▒ 한시모음집 ▒

强起 강기 억지로 일어나(왕안석 1021-1086)

천하한량 2007. 2. 21. 01:29
强起  강기    억지로 일어나

 

    王安石(宋)  왕안석 1021-1086

 

 

    寒堂耿不寐   한당경불매   차가운 방, 번쩍이는 불빛에 잠은 오지 않는데

    轆轆聞車聲   녹록문거성   덩컹덜컹 수레소리 들려온다

 

    不知誰家兒   부지수가아   어느 집 자식인지 모르지만

    先我霜上行   선아상상행   나보다 앞서 서리 내린 새벽길을 가는구나

 

    歎息夜未央   탄식야미앙   아직 깊은 밤 중임을 탄식하며

    呼燈置前楹   호등치전영   사람불러 기둥 앞에 등불 놓아두라 하였다

 

    推枕强欲起   추침강욕기   베개 밀치고 억지로 일어나려다가

    問知星正明   문지성정명   물어보니 별빛 한참 밝은 밤이라하네

 

    昧旦聖所勉   매단성소면   어두운 새벽에 일어나려 성인은 힘썼으니

    齊詩有鷄聲   제시유계성   시경의 제나라 시 중에 鷄聲이라는 시도 있었다

 

    嗟予以竊食   차여이절식   아, 나는 밥 도둑질이나 하는 벼슬아치 신세이니

    更覺負平生   갱각부평생   내 평생의 뜻을 저버렸음을 다시 깨닫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