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훼손되는 문화재를 누가 지킬 것인가?

천하한량 2007. 1. 10. 01:09


한 지역의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것은 오늘날 경제 수준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전통 문화가 큰 영향을 끼친다. 서천은 최근 관광 서천을 표방하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서천을 찾는 관광객은 대부분 바다를 중심으로 한 조개 맛살잡기, 해수욕, 낚시, 삼림욕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에게 서천은 놀기 좋고 풍족한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지역으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참 보기 좋은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움이 늘 남아 있다. 오고가는 차량이 증가할 때마다 저들은 서천을 어떻게 생각할까 저들이 간직한 서천의 문화는 무엇일까?

 

또 그 사람들이 서천의 문화를 보여 달라면 무엇을 보여 주어야 하나를 생각하게 한다. 이제 그런 시간들이 다가 오고 있다.

 

군 차원에서 추구하는 어메니티 비전(amenity vision)은 경제 사회분야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농업분야, 환경경관분야, 문화복지분야, 외부 마케팅 등을 통하여 서천을 복합적이고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그때, 이 공간 속에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서천 지역의 문화가 자태를 드러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고장 서천의 현실은 계획만 있고 실천성이 없다는 것이다. 문화 서천, 관광 서천을 표방하면서도 그 동안 서천을 묵묵히 지켜온 문화 유산을 보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한산 읍성만 보더라도 군의 문화 행정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분명히 한산 읍성은 도지정문화재로 지정이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외곽도로 건설구간으로 구획되어 있다.

 

공사 주관하는 기관이 다르다고 할지 모르지만 서천군에서 발생한 일에 대하여 상호 협조는 있었을 것이다. 그럼 누가 한산 읍성을 지켜야 할까? 우선적으로 서천 군민이 지켜야 한다. 그런데 서천 군민은 정말 바쁘다.

 

흔들이 상권을 지켜야하고, 뜬 모를 떼워야 하고, 그물을 골라내야 하기에 놀 손이 거의 없다. 그래서 군민을 대표해서 서천군을 잘 살게 해 달라고 우리 손으로 서천군수를 뽑았다. 그런데 서천군수도 바쁜가 보다 사람모이는 곳이면 다 찾아가야 하고, 국내 정치의 변화도 관망해야하고, 그 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서천의 기득권층의 이해도 고려해야하기에 시간이 없는가 보다.


한산 읍성만이 훼손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천군청과 가까운 서천 읍성도 구렁이 담 너머가 듯 서천보건소에서 군청으로 자동차가 다니고 있다. 눈 가리고 아옹하자는 격이다. 아니 그 곳을 확장해서 보라는 듯이 길을 만들고 그 나머지 길을 좌우로 복원하여 보존한다면 차라니 나을지도 모르겠다.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돌아다니기에는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살짝 법을 악용하고 있다. 갈수록 지키기가 힘든 문화재일 것이다. 그래도 그 문화재가 보존 될 가치가 있기에 도지정문화재로 지정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담당 부서가 있고 그를 총괄하는 서천군수가 있는 것이다. 그냥 보고만 있을 것인가?


또 봉선리 유적 발굴 중간 보고회가 있었다고 한다. 2000여년 전 많은 유적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고 한다. 지금까지 서천에서는 칠지리 백제 고분, 오석리 유적, 당선리 주구묘, 송내리 유적, 한성리 유적, 선도리 유적이 발굴되었다. 그러나 발굴된 유물유적을 한번도 서천군 차원에서 관심을 갖은 적이 없다.

 

어떻게 서천군민의 삶을 질을 위하여 활용할 것인가를 토의해본 적이 없다. 구제발굴이든 학술발굴이든 서천에서 발굴된 것이다. 서천군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대책을 마련한다면 서천에도 향토자료관이 건립될 수 있을 것이다.


훼손되는 문화재를 누가 지킬 것인가? 얼마전 군수는 지면을 통하여 웃으면서 살자고 했다 나는 훼손된 문화재가 존재하는 한 웃고 살 수 없다. 다시 한번 말하면 요즈음 서천 군수는 웃고 살지만 문화재는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