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春歸 춘귀 봄에 돌아와서(두보 712~770)

천하한량 2007. 1. 2. 20:52
春歸  춘귀   봄에 돌아와서

 

     杜甫(唐)  두보 712~770

 

 

     苔徑臨江竹   태경림강죽   강가에 대나무 숲 속 이끼덮인 오솔길

     ?覆地花   모첨부지화   초가 처마밑 뜰에 꽃이 덮였구나

 

     別來頻甲子   별내빈갑자   떠나간 후로 세월만 덧 없이 흘러가서

     ?忽又春華   숙홀우춘화   어느덧 봄 꽃이 흐드러져 버렸네

 

     倚杖看孤石   의장간고석   지팡이에 의지해서 孤石 바라보다가

     傾壺就淺沙   경호취천사   모래밭에 나가앉아 술병이나 기울이니

 

     遠鷗浮水靜   원구부수정   먼 곳 갈매기는 물 위에 고요히 떠 있고

     輕燕受風斜   경연수풍사   날쌘 제비만이 바람을 타고 날아가네

 

     世路雖多梗   세로수다경   가시밭길 같은 세상사가 어렵다 하지만

     吾生亦有涯   오생역유애   나의 인생도 어차피 그 끝이 있는 것을

 

     此身醒復醉   차신성복취   술이 깨고나면 다시 취하면 그 뿐인데

     乘興卽爲家   승흥즉위가   흥이 나면 어디든 모두 내 집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