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乞食 걸식 걸식하며(도연명 365~427)

천하한량 2007. 1. 2. 20:14
乞食  걸식   걸식하며

 

     陶淵明   도연명 365~427

 

 

     飢來驅我去   기래구아거   굶주림이 닥쳐 나를 몰아내니

     不知竟何之   부지경하지   끝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도다

 

     行行至斯里   행행지사리   걷고걸어 이 마을에 이르러

     叩門拙言辭   고문졸언사   문을 두드리고는 말을 더듬는다

 

     主人解余意   주인해여의   주인은 내 뜻 알아차려서

     遺贈豈虛來   유증기허래   음식을 내어주니 어찌 헛되이 왔는가

 

     談諧終日夕   담해종일석   이야기로 어울려 저물녘이 되어

     觴至輒傾杯   상지첩경배   술잔이 돌아오면 즉시로 마셔버린다

 

     情欣新知勸   정흔신지권   새로 안 사람 권해주니 마음이 기뻐

     言詠遂賦詩   언영수부시   말을 읊어내어 마침내 시를 지었도다

 

     感子漂母惠   감자표모혜   빨래 아줌마 같은 자네의 은혜 고맙우니

     愧我非韓才   괴아비한재   나 한신 같은 인재 아님이 부끄럽소

 

     銜戢知何謝   함집지하사   마음 속에 간직할 뿐 감사할 길 없으니

     冥報以相貽   명보이상이   저승에서나 보답하여 갚아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