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시모음집 ▒

移居 이거 거처를 옮기고(도연명 365~427)

천하한량 2007. 1. 2. 20:11
移居  이거   거처를 옮기고

 

     陶淵明   도연명 365~427

 

 

     昔欲居南村   설욕거남촌   오래 전부터 남촌에 살고자 했음은

     非爲卜基宅   비위복기택   미리 집터를 점 처 놓았기 때문이다

 

     聞多素心人   문다소심인   소박하고 좋은 사람 많다기에

     樂與數晨夕   낙여삭신석   아침저녁으로 어울려 즐기고자 했는데

 

     懷此頗有年   회차파유년   몇 년을 벼르다가

     今日從玆役   금일종자역   오늘 이사했다

 

     폐廬何必廣   폐려하필광   가난한 내 집 클 필요가 없고

     取足蔽床席   취족폐상석   잠자리 누일 공간이면 족해

 

     隣曲時時來   인곡시시래   노상 이웃 사람들 찾아와서

     抗言談在昔   항언담재석   옛일을 큰 소리로 담론하며

 

     奇文共欣賞   기문공흔상   좋고 신기한 글 감상하고

     疑義相與析   의의상여석   뜻을 묻고 풀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