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도 안 타는 코로나19" 2차 대유행, 막을 수 없다면..
정한결 기자 입력 2020.04.22. 05:00 https://news.v.daum.net/v/20200422050004416
코로나19가 계절이 지나도 위협을 가해 이를 완전하게 봉쇄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우리 사회가 2차 유행에 대한 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프랑스 엑스마르세유 대학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약 60℃에서 1시간 동안 노출 시켰는데도 일부가 생존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완전히 없애기 위해 온도를 90℃까지 올려야 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19도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부순 결과가 나왔다. 통상적으로 폐렴 등 호흡기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기온과 습도가 오르면 활성도가 낮아진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2002년 12월에 등장해 이듬해 여름인 7월에 사라졌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이같은 상식을 적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코로나19는 싱가포르 등 고온다습한 열대성 국가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도 2015년 5월에 유행하기 시작해 같은해 12월에 종식됐다.
여름에도 살아남은 바이러스는 결국 겨울철에 2차 대유행을 일으킨다는 우려로 이어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지난 20일 "유행과 완화를 반복하다가 겨울철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바이러스가 생겨나기 쉽고, 또 밀폐되는 환경으로 접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가 토착화 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적응을 잘하고 있다"면서 "전염력이 높고 경증 환자도 많은 등 토착화가 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치료제가 개발돼도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 중이라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는 이어 "잠시 소강세를 보여도 날이 차가워지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의 완전 봉쇄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와 같은 비상체계를 이어가려면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막대해 결국 국경도 열고 경제활동도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유행이 불가피하게 재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2차 대유행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으로 보면 이제 1차 전투가 끝나고 다음에 벌어질 더 큰 전투를 위해 재정비해야 할 시기"라면서 "지금처럼 확진자 수가 줄어든 때를 기회로 국가지정병원이 아닌 개별병원에서도 코로나19 관련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의료시설이나 인력 등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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