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하면서 어느덧 백신 개발 진척 소식이 들려오고, 경제 활동 재개 및 봉쇄령 완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코로나19 없는 세상에서 살기란 요원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이전으로는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은 이러한 의미를 내포한다.
나바로 특사는 가디언에 “백신이 조만간 개발되리라고 믿기 힘든 것은 물론 코로나19를 ‘지속적인 위협’(ongoing threat)으로 인식해서 여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질병 유증상자와 접촉자를 제 때 격리하고, 노령 인구 등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병원 시설을 늘리는 일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과정이 ‘뉴 노멀’이 될 것이라고 나바로 특사는 전했다.
제레미 헌트 전 영국 보건부 장관 역시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글로벌 보건 시스템에 대해 “국가간 공조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이뤄져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유한 국가가 그렇지 못한 국가를 돕는 의료 체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나바로 특사는 “이번 위기를 통해 얻은 커다란 교훈은 공중 보건에 있어서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는 것”이라며 “가장 여건이 취약한 곳의 상황이 곧 우리의 대비 수준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국립보건원은 이르면 올 가을쯤 현장 의료진 등에게 사용할 백신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인이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은 내념 봄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는 임상 1단계 안전성을 시험 중이다.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연구진은 의료 시스템에 쏠리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2022년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이어지는 추운 계절에 독감처럼 재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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