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안병문 한산파출소장...도서기증 등 지역사랑 실천 각종 무술 총 11단, ‘종합무술인’...청와대 경호, 대테러 진압 등 안 소장, 최근 혹서기 지역 어

천하한량 2018. 8. 23. 14:53

안병문 한산파출소장...도서기증 등 지역사랑 실천

각종 무술 총 11단, ‘종합무술인’...청와대 경호, 대테러 진압 등
안 소장, 최근 혹서기 지역 어른 순찰차로 모시며 ‘엄마’·‘아빠’
퇴임 후, “고향에서 고향 분들과 어울려 나누며 사는 삶 살겠다”


서천군 안병문 한산파출소장이 최근 한산면 북적북적 북카페에 170여 권의 도서를 기증하는 등 지역 사랑을 실천하고 있어 주민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안 소장은 서천에서 낳고 자란 인물로 평생을 경찰직에 몸담아왔다.


그는 그동안 주로 서울, 수도권 등지에서 경찰특공대, 청와대 경호 요원, 대테러 진압 요원 등으로 40년 가까이 활동해왔다. 그런 중에 정년을 3년여 남기고 남은 임기는 고향을 위해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자원해, 지난 2017년 1월 고향인 한산면 한산파출소장으로 부임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 기자가 만나본 안 소장의 첫인상은 그동안 보아왔던 파출소장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서글서글한 눈매, 웃는 얼굴, 자상한 배려는 마치 든든한 큰형님 같기도 하고, 인자한 선생님 같기도 했다. 


여기서 반전은 그런 그가 태권도 4단, 합기도 3단, 유도 1단, 특공무술 3단 등의 실력을 갖춘 종합무술인이라는 것이다.


또, 더 놀라운 건 그가 전 김영삼·전두환 대통령 등 정부 요인경호, 대테러 진압 등 그야말로 사선을 넘나드는 특수 작전을 수행해 온 경찰특공 요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드라마,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 같은 그의 경험은 실제로 드라마 제작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2000년 방영한 SBS 드라마 ‘경찰특공대’ 제작에 참여해 배우 김석훈, 이종원 등 출연 배우들에게 대테러 매뉴얼 교육을 하는 한편 정세호 감독에게는 다양한 조언으로 생생한 연출을 할 수 있도록 도와 드라마 성공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같이 화려한 경력의 안 소장이 정년을 3년여 앞두고 한산파출소장으로 부임한 데는 90세 가까운 고령의 홀어머니를 모시겠다는 나름의 효심도 컸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경찰 임기를 고향을 위해 쓰겠다는 지역에 대한 그의 큰 애정에 기인한다.


그가 고향에서 남은 임기를 마치고 싶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은 자기 고향에서 근무하면 힘들다고 이를 만류했다고 한다.


이에 안 소장은 “다 내 부모 같은 분들이고 좀 젊은 사람은 다 선·후배 같은 사람들인데 내가 먼저 머리 숙이면 힘들 게 뭐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이런 안 소장이 최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지역 어른들을 가시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순찰차로 모셔다드리는 일이다.


안 소장은 순찰을 겸해 관내를 매일 한 바퀴씩 돌아보는데 특히 요즘 같은 무더위에 땡볕 속을 걸어가는 어른들을 보면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이 같은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가 처음 어른들에게 태워다 드린다고 타시라고 했을 때는 “이차 안 탄다. 죄지은 사람 타는 차를 내가 왜 타느냐?”라며 거절하시곤 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순찰차가 지나가면 어르신들이 손을 들어 차를 세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했다. “한번은 순찰차 앞에 어르신 한 분을 태웠는데 내릴 때 손에 무언가를 쥐여주길래 봤더니 1200원이었다”라며 “이게 뭐에요 엄마?”라고 물으니 어르신이 “이걸로 차비라도 하라고”라며 말해 안 소장은 “엄마 내가 경찰이여 경찰, 나는 세금으로 이미 봉급 받았다”라고 말하니 그분이 잠깐 있어 보라더니 마늘을 가지고 나온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 소장은 끝으로 “우리 한산면은 노인 인구가 많은데 항상 어른들을 배려하고 잘 모시는 한산면이 되었으면 좋겠고 특히 교통 기본질서를 잘 지켜 자칫 노인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라며 “남은 임기 1년여를 잘 마무리하고 여생은 고향에서 고향 분들과 어울려 좋은 일도 많이 하고 이웃들과 나누며 사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