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산자료실 ▒

전북 군산-충남 서천 잇는 '동백대교' 10년만에 개통

천하한량 2018. 12. 8. 16:10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 바닷길을 잇는 동백대교가 착공 10년 만에 이달 말 개통한다. 금강하구 앞바다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은 인적·물적 교류가 활성화 할 것으로 보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상생발전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8일 익산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27일 동백대교에서 군산시, 서천군과 함께 개통식을 갖고 차량 운행을 시작한다. 동백대교가 개통하는 것은 2008년 8월 착공 이후 10년만이다.

착공 10년 만에 오는 27일 개통하는 동백대교 모습. 금강 하구 아래 서해를 가로 질러 군산시 해망동과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를 연결한 해상교량으로 국비 2372억원을 들여 총연장 3.18㎞(왕복 4차로)로 가설됐다. 익산국토관리청 제공
동백대교는 금강 하구 아래 서해를 가로 질러 군산시 해망동과 서천군 장항읍 원수리를 연결한 해상교량으로 총연장 3.18㎞(왕복 4차로) 구간으로 이뤄졌다. 사업비는 국비 2372억원이 투자됐다.

앞서 익산청은 지난해 7월 동백대교 공사가 대부분 마무리 돼 부분 개통할 예정이었으나, 군산지역 진출입로 인근 도선장네거리의 극심한 교통 혼잡으로 교통사고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해 선형개선 작업을 위해 연기해왔다.

익산청과 양 시·군은 동백대교가 개통하면 군산지역 국도 26호선과 서천지역 국도 4호선이 곧바로 연결돼 통행시간이 기존 금강하구둑 도로 이용 때보다 30분가량 줄어들게 돼 연간 250억원의 물류비가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군산시와 서천군은 동백대교 개통으로 두 지역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동백대교 개통식 공동 추진을 시작으로 다양한 화합과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양 시군은 최근 서천군청에서 행정협의회를 열고 향후 긴급 현안 발생시 원활한 조정을 위한 상생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 5월 잇달아 열리는 제2회 금강역사영화제와 제71회 충남도민체전 성화 봉송, 축하공연 등에 군산시가 함께 참여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두 지역 행정협의회는 2004년 서천군수가 일방적인 금강하구 해수유통 방안을 발표하자 군산시장이 반발하면서 중단됐다가 2015년 재개해 해마다 두 차례씩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두 지역 주민들에게 양 시·군 운영시설 이용료를 상호 감면하고 철새축제를 공동개최하는 등 21건의 협력사업에 합의하고 추진해왔다.

군산시 관계자는 “동백대교가 개통하면 새만금 사업지구와 서천 생태공원 등 지역 관광명소의 가교 역할을 해 지역 관광 활성화와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군산과 서천이 긴밀히 협력하고 상생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백대교는 가설 과정에서 다리 이름을 놓고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건설 초기에는 군산과 장항 두 지명이 머리글자를 따 ‘군장대교’로 불렸으나, 논란이 빚어지자 국가지명위원회는 지역 의견을 거쳐 양 시·군화가 모두 동백꽃인 점을 고려해 2016년 동백대교로 최종 결정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