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주 90CC, 와인 150cc 그리고 맥주 320cc. 남성의 하루 적정 음주량입니다. 이 정도만 마시면 혈관을 활력 있게 만들어서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병과 뇌졸중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주가들이 한잔하는 핑계로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새 핑곗거리를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건강 라이프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주량이 소주 한 병인 건강한 30대 남성에게 하루 권장량의 술을 천천히 마시게 했습니다.
[이종섭/34세 : (이 정도의 술은) 별다른 느낌도 없었고 일상생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외선 체열 카메라로 찍어봤더니 아무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심장 박동수는 가볍게 운동한 것처럼 분당 76회에서 108회까지 빨라졌습니다.
적정량의 음주는 심장 활동을 활발하게 해 질병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술을 매일 네 잔까지 마시는 사람이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질병 사망률이 더 낮습니다.
그런데 이들 연구에서 표본으로 선택한 사람들을 분석했더니 문제가 있었습니다.
술을 전혀 안 마신다는 사람 중에는 술을 마셨다가 건강이 나빠져서 끊은 사람 상당수가 포함돼 있었던 겁니다.
캐나다, 미국 공동 연구팀이 이들을 빼고 다시 분석해봤더니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결국, 술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 가장 건강하다는 얘기입니다.
또, 적정량의 음주라 해도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박병원/순천향대병원 심장내과 교수 : 한 잔만 먹어도 빨개지는 분들은 반응이 금방 나타나는 거고 알코올 분해가 그만큼 안 되는 거니까 소량이라도 다량을 먹은 거와 비슷한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40%는 알코올 분해 효소가 매우 적어 술에 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장준영, 영상편집 : 김호진)
조동찬 기자dongchar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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