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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이희호 결혼식, Seoul, Korea, 1962

천하한량 2016. 10. 19. 01:43



김대중 이희호 결혼식, Seoul, Korea, 1962

Photographer Unidentified 

1962년 5월 10일 서울 종로구 체부동 이희호 외삼촌댁의 한옥 대처에서 조향록 목사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김대중의 부인이었던 차용애가 1959년에 사망 한 이후 이희호는 1962년 41세의 나이에 결혼 하였다. 

결혼 당시 김대중에게는 차용애와의 사이에 낳은 김홍일과 김홍업이 있었고, 이희호는 1963년에 김대중과의 사이에서 김홍걸을 낳았다.

집에서 이 남자와의 결혼을 반대합니다.

저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석사를 따 한국에 돌아왔고 풍족한건 아니지만 아버지가 의사셔서 어려움없이 자랐습니다.

남자는 고졸이고 현재는 직업이 없지만 정치를 하고 싶어 합니다.

스피치 학원을 잠깐 했었는데 선거에서 몇번 떨어지고 지금은 무일푼으로 월세방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홀어머니가 편찮으시고 시누이가 하나 있는데 심장이 안좋아서 결혼하면 둘다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남자는 재혼입니다.

첫사랑과 결혼해서 지금은 사별하고 중학생 아들이 두명있어요.

물론 제가 키워야 합니다.

전 초혼입니다. 전 그를 사랑하는데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사람 단 한 사람도 결혼을 반대 하지 않는 사람이 없네요.

인물됨됨이는 정말 훌륭한데..그는 내가 필요하고 아이들을 돌봐주길 바란대요. 그리고 절 사랑한대요.

이 결혼 괜찮을까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여사의 이야기. '사랑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형선고를 받은 남편에게 보낸 수백여통의 편지의 머릿말은 모두 '존경하는 당신에게'로 시작되었다.

"나는 당신의 선한 성품과 진실하게 살려고 피나는 노력을 하는 당신을 존경하는데 '하나님은 왜?'하고 물어봅니다." -80년 11월 21일-

"무리해서 독서를 많이 하지 마세요. 늘 눈은 보호하도록 하셔야 합니다."-81년 7월 23일-

"김대중과 나의 결혼은 모험이었다.'운명'은 문밖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거세게 노크했다."

-이희호여사 자서전 '동행'-

“그와의 처음 만남은, 1951년 부산 피난 시절이었다. 그때 나는 새로이 결성된 대한여자청년단 외교국장으로 일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 청년단 간부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김정례의 소개로 그와 인사를 나누었다. 

그때 ‘면우회’ <앞서 기술한 勉學同志會>가 한달에 한번씩 모이고 있었는데 그도 그 일원으로 들어 왔다. 면우회는 처음 시작할 때는 33명 회원이었는데 6·25후 흩어지고 줄어서 부산에서는 약 20명이 모이고 있었다. 그 중에는 강영훈 전 총리도 그 일원이었다.”

“내가 유학에서 돌아온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그를 만났다. 그 동안 우리들은 아무런 연락도 없이 지내던 터였다. 그는 1959년,8월 부인과 사별했고, 나는 그해 9월 멕시코에서 열리는 YWCA 세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한국을 다시 떠났다. 

미국에서 3개월 동안 미국 YWCA 두 곳을 연구 관찰하고 세계 각 나라 YWCA 방문후 1960년,2월 귀국했다. 1961년 늦가을이었을까, 초겨울이었을까, 그 때 쯤에 그와의 자연스런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것을 인연이라고 하는 것일까, 신의 섭리라고 하는 것일까.” 

- 이희호여사의 자서전 <나의 사랑 나의 조국>

“당시 그는 5·16으로 인하여 낭인으로 지내고 있었다. 한때 그는 해운업으로 경제력 있는 젊은 사업가였으나 1954년 제3대 국회의원 출마를 시작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 거듭되는 낙선과 부인과의 사별,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했으나 5·16으로 인하여 선서 조차 하지 못하고 오히려 감옥행이 되고 말았다. 

모친과 앓는 누이동생, 나이 어린 두 아들과 함께 대신동 전세집에서의 생활이었다. 그는 앞길이 보장되지 않은 꿈많은 젊은 정치가일 뿐이었다.”

한 야당의 국회의원 후보로 시작한 김대중이 21세기에 들어 세계적인 인물로 태어나기까지 이희호라는 여성이 없었어도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저만은 아닐 것입니다.

요즘 결혼하는 신혼부부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는데, '김대중옥중서신'입니다.

조작된 사건으로 사형언도를 받고도, 굳히지 않는 옥중의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이 여사와, 사형집행이 언제 있을지 모를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부인을 존경하며 사랑하고 위로하는 서신에서 진정한 부부애를 느끼고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동지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서로 믿고 의지하며 온갖 핍박과 고초에 응전해온 두 분을 볼 때마다 존경심이 솟습니다. 특히 오늘처럼 이 여사의 근황이 실린 기사를 볼 때는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입니다"라는 어느 광고문구가 떠오르며 미소가 지어지기도 합니다...

참고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0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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