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당사자들인 영국 국민 사이에서는 하루 만에 후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재투표 여론도 확산하면서 투표 이후에 혼란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럽연합 탈퇴로 결정 난 직후 런던 곳곳에서는 잔류를 지지했던 젊은이들의 투표 비판 시위가 열렸습니다.
세대 갈등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베르토 모차쵸디 / 대학생(24살) : 나이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미래를 마음대로 결정해버렸습니다.]
[비어트리스 보울스 / 대학생(22살) : 해외에서 일하고 살 수 있는 우리의 기회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착잡한 마음입니다.]
공항에서 출국 전 환전하려던 사람들은 투표 결과 여파를 실감했습니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유럽연합 탈퇴 결정 영향이 피부로 느껴지자 찬성표를 던진 사람들의, 후회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맨디 수티 / 탈퇴 선택 시민 : 다시 투표장에 가서 잔류를 택하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환전 등)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렸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을 떠난다는 게 뭔지 현실적 의미를 느끼면서 후회하는 마음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SNS에서도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건지 모르겠다"는 말이 유행처럼 나돌고 있습니다.
영국민 상당수가 민족주의적 감정에만 휩쓸려 유럽연합 탈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투표에 참여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영국 네티즌들이 구글을 통해 가장 많이 물어본 것들은 뜻밖에도 투표의 기초적 의미를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유럽연합이 뭔가요?'가 두 번째로 많은 질문.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투표 전에 충분히 알았어야 할, 뒤늦은 질문들이었습니다.
때문에, 영국 정부 홈페이지에는 재투표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고, 서명자가 몇 시간 만에 14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서명자가 10만 명을 넘은 청원은 의회에서 반드시 논의하게 돼 있는데, 재투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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