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휴대전화 전자파를 포함한 전자파의 인체 유해성은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여전히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다만 휴대전화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부위가 머리이고, 이로 인해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면 뇌종양을 비롯한 뇌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다.
과연 사실일까. 정답은 '모른다'이다.
휴대전화와의 접촉이 가장 많은 부위가 머리이고, 특히 통화 중에 많은 전자파가 나오기 때문에 휴대전화 사용과 뇌종양 발생에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여 많은 연구가 진행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시행된 연구를 간단히 보면 국제암연구소가 진행한 인터폰 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13개국이 참여해 약 6400명의 뇌종양 환자들과 7600명의 정상 성인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시간을 비교 분석해 휴대전화와 암 간 역학관계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연구 결과 연구팀은 뇌종양 발생과 휴대전화 사용시간의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하면서도 1640시간 이상 휴대전화에 노출된 경우에는 약간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웨덴에서 시행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적게는 30%, 많게는 70%까지 뇌종양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했다.
조진모 가톨릭관동대 신경외과 교수는 "담배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게 1940년대 후반부터였으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 휴대전화 전자파와 뇌종양간 연관관계가 이른 시일 내에 밝혀질지 의문"이라며 "하지만 명확한 연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되도록이면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멀리 두거나 통화 시 이어폰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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