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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복원' 논란 스페인 고성 유명 건축상 받아

천하한량 2016. 4. 14. 18:16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최근 스페인에서 엉터리 복원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고성(古城)이 유명 건축상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복원을 마친 스페인 남부 카디스에 있는 '마트레라 성'은 세계적 건축 웹진 아키타이저가 주는 'A+ 어워드' 건축과 보존 부문에서 수상했다.

1천 년 전 기독교도와 무어인 사이에서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이 성은 5년간의 복원 작업 후 마치 콘크리트를 발라놓은 것처럼 네모 반듯하게 다시 세워진 모습이다.

복원된 스페인 마트레라 성[AP=연합뉴스]
복원된 스페인 마트레라 성[AP=연합뉴스]

복원 작업을 감독한 건축가 카를로스 케베도는 "수상해서 기쁘다"면서 "다음 달 뉴욕에 상을 받으러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케베도는 "복원을 비판한 이들은 바뀐 데 대해서 화를 내는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한 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문화유산보전단체인 '이스파니아 노스트라'은 복원에 대해 "정말 개탄할 만하다"면서 "말이 필요 없다. 사진을 한 번 보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서 스페인의 한 성당에서는 2012년 가시 면류관을 쓰고 박해받는 100년 된 예수 벽화를 복원하면서 원작과는 딴판인 원숭이로 그려 놓으면서 세계적으로 유명 관광지가 됐다.

보르하 성당의 벽화가 인기를 끌면서 2012년 이후 16만 명의 관람객이 성당을 찾았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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