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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천하한량 2016. 3. 26. 19:28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심장병 위험 높아진다



혀 표면에 세균 10만~100만 마리




직장인 이모(33)씨는 하루 3번,

매번 4~5분씩 꼼꼼하게 양치질을 한다.

담배와 커피, 탄산음료는 입에 대지 않고

술도 잘 못 마신다.

그런 그에게 고민이 있다.

바로 입 냄새다.

치과에 갔더니

"혀에 낀 설태(舌苔)가 오랫동안 방치된 것이

입 냄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설태는

위장이나 간 질환, 빈혈, 구강암 등의

증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구강 건강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하루 3~4번 이를 닦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구강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혀를 제대로 닦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서울대
치대 김태일 교수팀이

치과 환자 49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칫솔모로

혀를 닦는다는 응답자는 53%(262명)였다.

2명 중 1명이

혀를 관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혀를 닦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혀의 세정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19%(49명)에 불과했다.

김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혀 닦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나

제대로 닦는 사람은 드물다.

혀의 위생상태는

전신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혀 속 세균, 몸 속으로 침투

혀는

표면의 주름과 수분(침)과 영양분 등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혀에는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충치를 일으키는

'스트랩토코쿠스 뮤탄스' 등의

세균이 10만~100만 마리쯤 있다.

세균 종류도 500여 종에 이른다.

이 세균들은

잇몸과 치아 사이 등에 침투해

치주 질환과 충치를 일으킨다.

음식이나 침을 삼킬 때

몸 속으로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노화로 침샘의 기능이 떨어져

침 분비가 줄어들면 세균이

몸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이처럼

몸 속으로 들어간 세균들은

각종 신체 장기에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 혀 안 닦으면 골다공증, 구강암 위험

치주질환은

골다공증,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당뇨병 등

전신성 질환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의 상당수가

혀 속에서 서식 또는 증식한다.

미국
치주병학저널(Journal of Periodontology)에

실린 미 버팔로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잇몸병은

골다공증 발병 위험을 30% 이상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혀 속에 있는

'진지발리스' '포르시텐시스' '인터메디아' '렉투스' 등

4가지 세균이

잇몸병을 일으킬 뿐 아니라,

뼈 손실과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혀 속 세균은

구강암의 위험도 높인다.

설태를 방치하면

지속적으로 증가한 세균들이

구강 안 점막을 자극해 구강암 발생률을

2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일상생활에선 입 냄새가 문제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다.

설태가 많을수록

이 화합물이 많이 생겨 냄새도 심해진다.

칫솔질만 하면

구강 내 휘발성 황 화합물의 25% 가량만

없앨 수 있으나,

혀까지 닦으면 80%까지 없앨 수 있다.





■ 혀 안 쪽까지, 가볍게 3~4회 닦아라

혀를 잘 닦으면

입 속 세균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어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제대로 혀를 닦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칫솔로 혀를 닦으려면 요령이 필요하다.


먼저

치아와 잇몸을 닦은 후

물로 입을 헹구기 전에

칫솔모를 이용해

혀 전체를 3~4회 골고루 쓸어 내린다.

 

그 다음

물로 입 안과 칫솔을 헹군 뒤

입을 크게 벌려 혀를 길게 내민 후,

혀 뿌리가 있는

맨 안쪽 가운데부터 바깥으로

3~4회 다시 쓸어 내리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구역질이 나는 사람이 있는데,

숨을 잠깐 멈추고

최대한 가볍게 문지르도록 한다.

 

설태가

심한 사람은 3~4회 더 문지른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