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안에 임상실험 시작될 것으로 전망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암을 식별할 수 있는 면역 세포를 찾아내는 방법이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로써 그동안 별다른 치료법이 없던 전이암을 포함한 암 치료에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의 연구진이 모든 암 세포가 변이 정도에 상관 없이 면역 체계가 찾아낼 수 있는 특별한 표식(flag)을 지니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영국암연구소 과학자들은 종양에 나타나는 공통적 분자를 찾기 위해 암 환자 수백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변이된 암을 포함한 모든 종양이 변화하지 않는 항원 형태의 특정 분자를 지니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번 성과는 앞으로 의사들이 종양의 유전자 감식(genetic profile)으로 표식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다음 수십 억개의 면역 세포를 제작해 신체에 다량으로 투입함으로써 종양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항원과 싸우는 면역 세포는 이미 체내에 존재하지만 너무 양이 적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점이 그동안 문제로 지적돼 왔다.
유전자 감식은 또한 암과 싸우는 신체의 자체 방어 시스템을 증강하는 효과를 내는 백신 개발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잠재적인 암들도 동일한 유전적 표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전이된 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UCL 암연구소 연구원으로 이번 연구를 이끈 세르히오 퀘사다 박사는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에서 이번 발견을 경찰이 모든 범죄자를 일망타진하는 기술에 비유했다.
그는 "유전적으로 다양한 종양은 강도질부터 밀수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범죄에 연루된 폭력 조직과 같다"며 "다수의 범죄가 동시에 일어날 경우 경찰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마찬가지로 면역 체계는 암을 파악하기 위해 고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연구는 각양각색의 주민들을 상대로 범죄를 막연히 추적하는 대신에 문제를 영구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모든 범죄의 뿌리에 있는 핵심 인물에 도달하는데 필요한 정보(환자 암세포의 약점)를 경찰에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UCL의 연구자인 찰스 스원턴 박사는 "이번 연구로 모든 세포에 존재하는 종양 항원을 식별해 이를 우선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며 "(암을 정복할) 아킬레스 건을 발견하게 된 셈"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스원턴 박사는 "새로운 발견으로 생존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개별 환자의 종양을 관찰하고 모든 항원의 변이를 식별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고안하는 게 가능해져 맞춤 의학이 한층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맞춤형 치료제는 초기에는 매우 비싸기 마련이지만 치료 효과는 좀 더 오래 지속된다"며 "결국 현재의 일반적인 암 치료제보다 가성비(비용대비 효과)가 더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영국 암연구소의 수석 임상의인 피터 존슨은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한 첫 치료제의 임상 실험이 2년 안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상 실험으로 우리는 왜 어떤 환자는 특정 면역요법에 반응하지만 다른 환자는 그렇지 않은지를, 또 어떤 환자에게 면역 요법의 효과가 가장 클지를 밝혀내는 데 데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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