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용혜원님의 글 ' 그대를 볼 수 없는 날은

천하한량 2015. 6. 25. 02:35

그리움의 안개가 걷히면 
그대를 볼 수 있을까 
굳어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생각은 넘쳐난다 

만날 수 없는 고통이 
너무 아프게 가슴팍을 찔러오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독의 아픔이 못을 뺀 자국마냥 
온몸을 쑤셔온다 

그대 마음의 창이 굳게 닫혔는지 
아무런 기별이 없다 

내 간절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사랑으로 꽃피울 날이 있을까 

얼마나 그리워하며 살았으면 
온몸을 벽에 걸어놓아도 
될 정도로 야위었을까 

그대 볼 수 없는 날은 
고독의 자락에서 벗어나 
단잠이나 청해 만나볼까 
이리도 그리운데 
살다보면 문득 생각이나 만나지 않을까 

그대 볼 수 없는 날은 
시원스레 비라도 쏟아져 내려 
내 마음이라도 
그대에게로 흘러 흘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