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안개가 걷히면
그대를 볼 수 있을까
굳어져가는 기억 속에서도
생각은 넘쳐난다
만날 수 없는 고통이
너무 아프게 가슴팍을 찔러오는데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독의 아픔이 못을 뺀 자국마냥
온몸을 쑤셔온다
그대 마음의 창이 굳게 닫혔는지
아무런 기별이 없다
내 간절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사랑으로 꽃피울 날이 있을까
얼마나 그리워하며 살았으면
온몸을 벽에 걸어놓아도
될 정도로 야위었을까
그대 볼 수 없는 날은
고독의 자락에서 벗어나
단잠이나 청해 만나볼까
이리도 그리운데
살다보면 문득 생각이나 만나지 않을까
그대 볼 수 없는 날은
시원스레 비라도 쏟아져 내려
내 마음이라도
그대에게로 흘러 흘러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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