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좌씨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원본과 국역본~춘추좌씨전/애공/27년/기원전 468년

천하한량 2015. 1. 21. 18:56

 


襄公

 


<춘추좌씨전/양공/원년/기원전 572년>

 

元年春己亥(원년춘기해) : 노나라 양공 원년 봄 기해일에

圍宋彭城(위송팽성) : 제후의 군대가 송나라의 팽성을 포위하였으나

非宋地(비송지) : 송나라의 땅이 아니었는데

追書也(추서야) : 그것을 경문에 <송나라의 팽성>이라고 쓴 것은

於是爲宋討魚石(어시위송토어석) : 이때 송나라를 위하여 어석을 토벌하였기 때문에

故稱宋(고칭송) :  <송나라>라고 쓰고

且不登叛人也(차불등반인야) : 또 어석을 모반인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謂之宋志彭城(위지송지팽성) :  <송나라의 팽성>이라고 했던 것이다

降晉(항진) : 그리하여 팽성은 진나라에 항복했으므로

晉人以宋五大夫在彭城者歸(진인이송오대부재팽성자귀) :  진나라 사람들은 팽성에 있던 5인의 대부를 데리고 진나라에 돌아가서

寘諸瓠丘(치제호구) : 그들을 진나라 호구에 두어

齊人不會彭城(제인불회팽성) : 제나라 사람들이 팽성 싸움에 불참했으므로

晉人以爲討(진인이위토) : 진나라 사람들은 그 죄를 쳐서 바로잡았다

二月(이월) : 2월에

齊大子光爲質於晉(제대자광위질어진) : 제나라 태자광이 진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晉韓厥荀偃(진한궐순언) :  진나라의 한궐과 순언은

帥諸侯之師伐鄭(수제후지사벌정) : 제후의 군대를 거느리고 정나라를 쳐서

入其郛(입기부) : 그 외성까지 들어가

敗其徒兵於洧上(패기도병어유상) : 정나라의 보병을 유수가에서 쳐부수었다

於是東諸侯之師次于鄫(어시동제후지사차우증) :  이때 진나라와 합세하던 동방의 제후들의 군대는 정나라의 증 땅에 머물고

以待晉師(이대진사) : 진나라 군대를 기다리고 있었으므로

晉師自鄭以鄫之師侵楚焦夷及陳(진사자정이증지사침초초이급진) : 진나라 군대는 정나라로부터 다시 증 땅에 있던 제후들의 군대를 이끌고 초나라의 초이를 침략하고 진나라에까지 쳐들어갔다

 

晉侯衛侯次于戚(진후위후차우척) : 바로 그때 진후와 위후는 위나라의 척 땅에 군대를 머물고

以爲之援(이위지원) : 원조의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秋楚子辛救鄭(추초자신구정) : 가을에 초나라의 자신은 정나라를 구원하려고

侵宋呂留(침송려유) : 송나라의 여`유 두 고을을 침략하였고

鄭子然侵宋(정자연침송) : 정나라의 자연은 송나라를 침략하여

取犬丘(취견구) : 견구 땅을 빼앗았다


九月(구월) : 9월에

邾子來朝(주자래조) : 주자가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冬衛子叔(동위자숙) : 겨울에 위나라의 자숙과

晉知武子來聘(진지무자래빙) : 진나라의 지무자가 노나라에 내빙한 것도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凡諸侯卽位(범제후즉위) : 대체로 제후가 즉위하면

小國朝之(소국조지) : 소국은 임금이 몸소 가고

大國聘焉(대국빙언) : 대국은 사자가 가서 인사하는 것이 통례이다

以繼好(이계호) : 그리하여 옛날의 우호를 계승하고

結信(결신) : 약속을 맺으며

謀事(모사) : 여러 가지 일을 상의하여

補闕(보궐) :  잘못을 바르게 고치는 것이

禮之大者也(례지대자야) :  나라의 중대한 예이다

     


<춘추좌씨전/양공/2년/기원전 571년>

 

二年春(이년춘) : 노나라 양공 2년 봄에

鄭師侵宋(정사침송) : 정나라 군대가 송나라를 침략한 것은

楚令也(초령야) : 초나라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齊侯伐萊(제후벌래) : 제후는 내 나라를 쳤다

萊人使正輿子(래인사정여자) : 그래서 내나라 사람들은 정여자를 보내어

賂夙沙衛以索馬牛皆百匹(뢰숙사위이색마우개백필) : 환관인 사숙위에게 잘 고른 말과 소 각각 백 두를 뇌물로 주고 부탁을 하였다

齊師乃還(제사내환) : 그리하여 제나라 군대는 물러났다

君子是以知齊靈公之為靈也(군자시이지제령공지위령야) : 군자는 이 일로 해서 제나라 영공의 시호를 <영>인 까닭을 알았다

夏齊姜薨(하제강훙) : 여름에 제강이 돌아가셨다

初穆姜使擇美檟(초목강사택미가) : 처음에 목강은 좋은 가래나무를 구하게 하여

以自為櫬與頌琴(이자위츤여송금) : 그것으로 자신을 위하여 관과 송금을 만들어 놓았는데

季文子取以葬(계문자취이장) : 계문자는 그것을 빼앗아 제강의 장의에 썼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일이다

禮無所逆(례무소역) : 예는 거역하는 법이 없다

婦養姑者也(부양고자야) :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봉양해야 하는 사람이다

虧姑以成婦(휴고이성부) : 시어머니의 장례에 쓸 것을 빼앗아 며느리의 장례에 쓰는 것은

逆莫大焉(역막대언) : 그것보다 더 큰 역행이 없을 것이다

詩曰(시왈) : 시에는

其惟哲人(기유철인) :  '현명한 사람은

告之話言(고지화언) : 그에게 좋은 말을 해주면

順德之行(순덕지행) : 그것을 따라서 미덕을 행한다.'고 하였다

季孫於是為不哲矣(계손어시위불철의) : 계손은 이제 현명하지 못한 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且姜氏(차강씨) : 또 강씨는

君之妣也(군지비야) : 임금의 어머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為酒為醴(위주위례) :  '술을 만들고 감주를 만들어

烝畀祖妣(증비조비) : 선조나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고

以洽百禮(이흡백례) :  온갖 예물을 갖추니

降福孔偕(강복공해) : 신령이 내리시는 복 많기도 하다.'라고 하였다."고 비평하였다

齊侯使諸姜宗婦來送葬(제후사제강종부래송장) : 제후는 일족의 여자들이나 동성대부의 아내들을 노나라에 보내와서 송장에 참가시켰다

召萊子(소래자) : 내자를 불렀으나

萊子不會(래자불회) : 내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故晏弱城東陽以偪之(고안약성동양이핍지) : 그래서 제나라의 대부 안약은 국경인 동양 고을에 성벽을 쌓아 내 나라를 압박하였다

 

鄭成公疾(정성공질) : 정나라 성공이 병에 걸리자

子駟請息肩於晉(자사청식견어진) : 자사는 진나라에 대하여 짐을 벗을 것을 청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나 성공은

楚君以鄭故(초군이정고) :  "초나라 임금은 우리 정나라 때문에

親集矢於其目(친집시어기목) : 몸소 그 눈에 화살을 맞았는데

非異人任(비이인임) :  그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寡人也(과인야) : 과인 때문이었다

若背之(약배지) : 만약 초나라를 배반한다면

是棄力與言(시기력여언) : 그것은 초나라의 원조의 힘과 맹약의 말을 스스로 저 버리는 것이 된다

其誰暱我(기수닐아) : 그렇게 되면 그 누가 우리 나라와 친하려고 하겠는가

免寡人(면과인) : 내가 그렇게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唯二三子(유이삼자) : 오직 그대들에게 달려 있다."고 하였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

庚辰(경진) : 경신일에

鄭伯睔卒(정백곤졸) : 정백 곤이 죽었다

於是子罕當國(어시자한당국) : 그래서 자한이 임금의 일을 대행하고

子駟為政(자사위정) : 자사가 정치를 맡았으며

子國為司馬(자국위사마) : 자국은 사마가 되었다

晉師侵鄭(진사침정) : 그때 진나라 군대가 정나라를 침략하였으므로

諸大夫欲從晉(제대부욕종진) : 정나라의 대부들은 진나라를 따르려고 하였지만

子駟曰(자사왈) : 자사는

官命未改(관명미개) : "임금의 명령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會于戚(회우척) : 정나라의 척 땅에서 회합한 것은

謀鄭故也(모정고야) :  정나라의 토벌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노나라의 맹헌자가

請城虎牢以偪鄭(청성호뢰이핍정) :  "진나라의 호퇴 땅에 성벽을 쌓아 정나라를 위압합시다."라고 하자

知武子曰(지무자왈) : 진나라의 지무자는

善鄫之會(선증지회) : "좋습니다 지난 해 증에서 회합했을 때

吾子聞崔子之言(오자문최자지언) : 그대는 제나라의 초자가 진나라에 대해서 한 불평의 말을 들었을 것입니다

今不來矣(금불래의) :  지금 그는 오지 않았스니다

滕薛小邾之不至(등설소주지불지) :  등`설`소주 세 나라가 오지 않은 것도

皆齊故也(개제고야) : 제나라 때문입니다

寡君之憂(과군지우) : 저희 임금이 걱정하는 것은

不唯鄭(불유정) :  정나라뿐만 아닙니다

罃將復於寡君(앵장부어과군) : 저는 저희 임금에게 말씀드려

而請於齊(이청어제) : 제나라에 이번 공사에 참가하도록 요청하려고 합니다

得請而告(득청이고) : 요청해서 승낙을 받아 그것을 저희 임금에게 보고할 수가 있다면

吾子之功也(오자지공야) : 그것은 그대의 공적입니다

若不得請(약불득청) : 만약 제나라의 승낙을 얻지 못한다면

事將在齊(사장재제) : 먼저 해야 할 일은 제나라를 치는 것입니다

吾子之請(오자지청) : 그대의 제안은

諸侯之福也(제후지복야) : 제후의 복입니다

豈唯寡君賴之(기유과군뢰지) : 허떻게 저희 임금만의 복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穆叔聘于宋(목숙빙우송) : 목숙이 송나라에 간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양공이 성공의 뒤를 이어 즉위한 것을 통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冬復會于戚(동부회우척) : 겨울에 다시 척에서 회합하였다

齊崔武子(제최무자) : 제나라의 최무자와

及滕薛小邾之大夫皆會(급등설소주지대부개회) : 등`설`소주 세 나라의 대부들도 모두 참가하였다

知武子之言故也(지무자지언고야) :  이것은 지무자가 "제나라를 치겠다."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遂城虎牢(수성호뢰) : 그리하여 마침내 호뢰에 성벽을 쌓았으므로

鄭人乃成(정인내성) :  정나라 사람들은 화평하였다

楚公子申為右司馬(초공자신위우사마) : 초나라의 공자 신은 우사마가 되자

多受小國之賂(다수소국지뢰) : 초나라에 복종하는 소국으로부터 많은 뇌물을 받아들여

以偪子重子辛(이핍자중자신) : 영윤 자중과 사마`자신을 위압하려 했기 때문에

楚人殺之(초인살지) : 초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였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는

楚殺其大夫公子申(초살기대부공자신) :  "초나라에서는 그 대부 공자 신을 죽였다."라고 쓴 것이다

 

  

<춘추좌씨전/양공/3년/기원전 570년>

 

三年春(삼년춘) : 노나라 양공 3년 봄에

楚子重伐吳(초자중벌오) : 초나라의 자중은 오나라를 쳤는데

爲簡之師(위간지사) : 그것을 위하여 정예의 군사들을 뽑아

克鳩玆(극구자) : 오나라의 구자 고을에서 싸워 이기고

至于衡山(지우형산) : 형산에까지 나아갔으며

使鄧廖帥組甲三百(사등료수조갑삼백) : 그래서 등료를 장수로 하여 조갑을 한전차병 3백 명과

被練三千(피련삼천) : 피련을 한 보졸 3천 명을 거느리고

以侵吳(이침오) : 오나라를 침략하게 하였다

吳人要而擊之(오인요이격지) : 그런데 오나라 사람들은 매복하였다가 그들을 맞아 공격하여

獲鄧廖(획등료) : 동료를 죽였다

其能免者(기능면자) : 그때 달아날 수 있었던 자는

組甲八十(조갑팔십) : 겨우 조갑한 전차병 80명과

被練三百而已(피련삼백이이) : 피련한 보졸 3백 명뿐이었다

子重歸(자중귀) :  자중은 먼저 형산에서 돌아왔으므로

旣飮至三日(기음지삼일) : 조묘에서 축배를 마시던 사흘째에

吳人伐楚(오인벌초) : 오나라 사람들은 초나라를 쳐서

取駕(취가) : 가 땅을 빼앗아 버렸다

駕良邑也(가량읍야) : 가는 초나라의 양읍이고

鄧廖(등료) : 등료도

亦楚之良也(역초지량야) : 초나라의 훌륭한 인물이었다

君子謂(군자위) : 그래서 당시의 군자는

子重於是役也(자중어시역야) : "자중은 이 싸움에서

所獲不如所亡(소획불여소망) :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라고 비평하였으므로

楚人以是咎子重(초인이시구자중) : 초나라 사람들은 이 일로 해서 자중을 허물하였다

子重病之(자중병지) : 자중은 이것을 걱정하다가

遂遇心疾而卒(수우심질이졸) : 홧병에 걸려 죽었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의 양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始朝也(시조야) :  처음으로 즉위의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夏盟於長樗(하맹어장저) : 여름에 양공은 진후와 장저에서 맹약하였다

孟獻子相公(맹헌자상지) : 그때 맹헌자는 양공을 도와

稽首(공계수) : 천자에게 행하는 계수의 예를 행하게 하였다

知武子曰(무자왈) : 그러자 지무자는

天子在(천자재) : "천자가 계신데

而君欲稽首(이군욕계수) :  임금께서 계수의 예를 행하는 것은

寡君懼矣(과군구의) : 저희 임금으로서는 황공할 뿐입니다."라고 하자

孟獻子曰(맹헌자왈) : 맹헌자는

以敝邑介在東表(이폐읍개재동표) :   "저희 나라는 동쪽 끝에에 강국 사이에 끼어 있어

密邇仇讎(밀이구수) : 귀국의 원수인 제`초와 근접하고 있기 때문에

寡君將君是望(과군장군시망) : 저희 임그은 귀국의 임금난을 바라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敢不稽首(감불계수) : 어떻게 감히 계수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晉爲鄭服故(진위정복고) : 진나라는 정나라가 복종하였기 때문에

且欲脩吳好(차욕수오호) : 잠깐 오나라와 수호하고자 하였다

將合諸侯(장합제후) : 그래서 제후들을 모아 동맹을 맺으려고

使士匃告于齊曰(사사개고우제왈) : 사개를 제나라에 보내어

寡君使匃(과군사개) :  "저희 임금께서는 저를 사자로 보내셨습니다

以歲之不易(이세지불역) : 그 해는 다사다난하고

不虞之不戒(불우지불계) : 어 떤 뜻밖의 사태가 일어날지 예측할 수가 없기 때문에

寡君願與一二兄弟相見(과군원여일이형제상견) : 저희 임금께서는 한두 분의 형제와 만나서

以謀不協(이모불협) : 화합하지 않는 제후들에 대하여 상의하고 싶어하십니다

請君臨之(청군임지) : 귀국의 임금께서도 왕림하시기를 바랍니다

使匃乞盟(사개걸맹) : 그래서 저를 보내어 맹약을 요청하게 하신 것입니다."라고 하게 하였다

齊侯欲勿許(제후욕물허) : 제후는 허락하지 않으려고 생각하였으나

而難爲不協(이난위불협) : 진나라와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꺼려

乃盟於耏外(내맹어내외) :  이수의 밖에서 맹약하였다


祁奚請老(기해청로) : 기해가 은퇴를 청할 때

晉侯問嗣焉(진후문사언) : 진후가 후임자를 묻자

稱解狐(칭해호) : 기해은 해호를 추천하였다

其讎也(기수야) : 기해와는 원수지간이었다

將立之而卒(장립지이졸) : 해호를 임명하려고 할 때에 죽었으므로

又問焉(우문언) : 다시 물으니

對曰(대왈) :  기해는

午也可(오야가) : "<오>가 좋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於是羊舌職死矣(어시양설직사의) : 이때 양설직이 죽었으므로

晉侯曰(진후왈) :  진후는

孰可以代之(숙가이대지) : "누가 그를 대신할 만한가."라고 하였는데

對曰(대왈) : 기해는

赤也可(적야가) : "<적>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於是使祁午爲中軍尉(어시사기오위중군위) :  그래서 진후는 기오를 중군의 위에 임명하고

羊舌赤佐之(양설적좌지) : 양설직을 그의 보좌로 삼게 하였다

君子謂祁奚(군자위기해) : 이에 대하여 군자는 "기혜는

於是能擧善矣(어시능거선의) :  이제 훌륭한 인물을 잘 천거하였다

稱其讎(칭기수) : 자기의 원수를 천거하였어도

不爲諂(불위첨) :  아첨이라고 할 수 없고

立其子(립기자) : 자기의 아들을 세웠어도

不爲比(불위비) :  역정을 들었다고 할 수 없으며

擧其偏(거기편) : 자기의 부하의 아들을 천거하였어도

不爲黨(불위당) : 불공평하다고 할 수가 없다

商書曰(상서왈) :  <상서>에

無偏無黨(무편무당) :  '치우치지도 않고 불공평하지도 않다

王道蕩蕩(왕도탕탕) : 황자의 도는 참으로 사심이 없다.'고 했지만

其祁奚之謂矣(기기해지위의) : 기해를 두고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解狐得擧(해호득거) : 해호는 천거를 받고

祁午得位(기오득위) : 기오는 자리를 얻었으며

伯華得官(백화득관) : 백화는 관직을 얻었다

建一官而三物成(건일관이삼물성) :  하나의 관직을 임명하는데 세 가지의 일이 이루어졌으니

能擧善也(능거선야) : 훌륭한 인물을  잘 천거한 것이다

夫唯善(부유선) : 자기 자신이 훌륭하기 때문에

故能擧其類(고능거기류) :  자기와 같이 훌륭한 인물을 추천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

詩云(시운) : 시에도

惟其有之(유기유지) :  '오직 그 사람이 유덕자이기에

是以似之(시이사지) : 추천하는 사람도 그 사람과 닮아서 훌륭하다.'라고 했지만

祁奚有焉(기해유언) : 기해도 그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평하였다


六月(육월) : 6월에

公會單頃公及諸侯(공회단경공급제후) : 양공은 선경공 및 제후들과 회합하여

己未(기미) : 기미일에

同盟于鷄澤(동맹우계택) : 진나라의 계백에서 함께 맹약하였다

晉侯使荀會逆吳子于淮上(진후사순회역오자우회상) : 그때 진후는 순회를 보내어 오자를 회수가에서 맞아들이게 하엿는데

吳子不至(오자불지) : 오자는 오지 않았다


楚子辛爲令尹(초자신위령윤) : 초나라의 자신은 영윤이 되어

侵欲於小國(침욕어소국) : 소국들을 침략하려고 하였으므로

陳成公使袁僑如會求成(진성공사원교여회구성) : 진나라의 성공은 원교를 보내어 회합에 참가하여 화평을 요청하게 하였다

晉侯使和組父告于諸侯(진후사화조부고우제후) : 그래서 진후는 화조보에 명하여 그와 같은 사실을 제후들에게 알리게 하였다

秋叔孫豹(추숙손표) : 가을에 노나라의 숙곤표와

及諸侯之大夫(급제후지대부) : 제후의 대부들이

及陳袁僑盟(급진원교맹) : 진나라의 원교와 맹약한 것은

陳請服也(진청복야) : 진나라가 귀순을 요청했기 때문이다었다


晉侯之弟揚干亂行於曲梁(진후지제양간란행어곡량) : 진후의 아우 양간은 행군의 대열을 진나라의 곡량에서 어지럽게 하였기 때문에

魏絳戮其僕(위강륙기복) : 위강은 양간의 어자를 죽였다

晉侯怒(진후노) : 이 소식을 들은 진후는 노하여

謂羊舌赤曰(위양설적왈) :  양설적에게

合諸侯(합제후) :  "제후들을 회합시키는 것은

以爲榮也(이위영야) :  영광을 위해서인데

揚干爲戮(양간위륙) : 양간이 처벌받았으니

何辱如之(하욕여지) :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을 것이다

必殺魏絳(필살위강) : 반드시 위강을 죽여야 할 것이다

無失也(무실야) : 놓치지 말라."라고 하자

對曰(대왈) :  양설직은 대답하기를

絳無貳志(강무이지) : "장에서는 두 마음이 없었습니다

事君不辟難(사군불벽난) :  그는 임금을 섬기는데 환낭를 피하지도 않고

有罪不逃刑(유죄불도형) :  자기에게 죄가 있다면 형벌을 피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其將來辭(기장래사) :  장차 와서 말씀을 드릴 것입니다

何辱命焉(하욕명언) : 임금님의 명령을 받들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言終(언종) : 그 말이 끝나자

魏絳至(위강지) : 위강이 와서

授僕人書(수복인서) : 복인에게 글월을 건네주고

將伏劍(장복검) : 칼에 엎드려 자살하려고 하였다

士魴(사방) :  사방과

張老止之(장노지지) : 장로가 그를 만류하였다

公讀其書曰(공독기서왈) : 진후가 그 글월을 읽어 보니

日君乏使(일군핍사) :  "요즈음에 임금께서는 쓸 만한 신하가 없으시어

使臣斯司馬(사신사사마) :  저에게 이 사마라는 벼슬을 주셨습니다

臣聞‘師衆以順爲武(臣聞‘사중이순위무) : 제가 들은 바로는 '군대는 웃사람의 명령을 쫓는 것을 무라고 하고

軍事有死無犯爲敬(군사유사무범위경) :  군사는 죽을지라도 내 직책을 침범당하지 않는 것을 경이라고 합니다

君合諸侯(군합제후) :  임금껴서는 제후들을 회합시키는데

臣敢不敬(신감불경) :  감히 불경할 수가 있겠습니까

君師不武(군사불무) : 임금님의 군대가 불무한데

執事不敬(집사불경) :  그 책임자가 처벌을 하지 않고 불경한다면

罪莫大焉(죄막대언) : 그보다 큰 죄는 없을 것입니다

臣懼其死(신구기사) : 제가 직무태만의 죽을 죄를 두려워하여

以及揚干(이급양간) :  양간의 어자를 처형한 것은

無所逃罪(무소도죄) : 그 죄를 피할 수가 없습니다

不能致訓(불능치훈) :  제가 군사들을 잘 가르키지 못하여

至於用鉞(지어용월) : 도끼를 사용하기에 이른 것은

臣之罪重(신지죄중) :  저의 중대한 죄입니다

敢有不從以怒君心(감유불종이노군심) :  감히 임금님의 처형을 받지 않는 채 임금님의 마음을 노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請歸死於司寇(청귀사어사구) : 저의 시체를 사구에게 넘겨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써 있었다

公跣而出曰(공선이출왈) : 진후는 맨발로 달려나가서 위강에게

寡人之言(과인지언) :  "내가 한 말은

親愛也(친애야) :  아우를 친애했기 때문이고

吾子之討(오자지토) : 그대가 죄가 있는 자를 친 것은

軍禮也(군례야) : 군례를 지킨 것이다

寡人有弟(과인유제) : 나는 아우가 있으면서도

弗能敎訓(불능교훈) :  잘 가르치지를 못하여

使干大命(사간대명) : 군법을 범하게 한 것은

寡人之過也(과인지과야) : 나의 잘못이다

子無重寡人之過也(자무중과인지과야) : 그대는 내가 이중으로 잘못을 적게 하지 말라

敢以爲請(감이위청) :  감히 간청하는 바이다."라고 했다

晉侯以魏絳爲能以刑佐民矣(진후이위강위능이형좌민의) : 진후는 위강이 형벌을 잘 이용하여 백성들을 잘 다스린다고 생각하여

反役(반역) : 계택의 회합에서 돌아오자

與之禮食(여지례식) : 그에게 예우하는 주연을 베풀어 주고

使佐新軍(사좌신군) : 신군의 부장에 임명하고

張老爲中軍司馬(장노위중군사마) : 장로는 중군의 사마가 되고

士富爲候奄(사부위후엄) : 사부는 후엄이 되었다


楚司馬公子何忌侵陳(초사마공자하기침진) : 초나라의 사마 공자 하가 진나라를 친 것은

陳叛故也(진반고야) :  진나라가 배반했기 때문이다


許靈公事楚(허령공사초) : 허나라의 영공이 초나라의 일로

不會于鷄澤(불회우계택) : 계백의 회합에 불참했다 그

冬晉知武子帥師伐許(동진지무자수사벌허) : 래서 겨울에 진나라의 지무자는 군대를 거느리고 허나라를 쳤다

 


<춘추좌씨전/양공/4년/기원전 569년>

 

四年春(사년춘) : 노나라 양공 4년 봄에

楚師爲陳叛故(초사위진반고) : 초나라 군대는 진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였으므로

猶在繁陽(유재번양) : 아직도 초나라의 번양에 머물고 있었다

韓獻子患之(한헌자환지) : 진나라의 한헌자는 그것을 걱정하여

言於朝曰(언어조왈) : 조정에서

文王帥殷之叛國以事紂(문왕수은지반국이사주) : "주나라의 문왕이 은나라를 배반한 나라들로 주왕을 섬겼던 것은

唯知時也(유지시야) : 오직 시대형편 때문이었다

今我易之(금아역지) : 그런데 이제 우리 진나라가 바꾸기는

難哉(난재) :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三月(삼월) : 3월에

陳成公卒(진성공졸) : 진나라의 성공이 죽었다

楚人將伐陳(초인장벌진) : 초나라 사람들은 진나라를 치려고 하엿으나

聞喪乃止(문상내지) : 성공의 상을 듣고 그만두었다

陳人不聽命(진인불청명) : 진나라 사람들은 여전히 초나라의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

臧武仲聞之曰(장무중문지왈) : 노나라의 장무중은 이 소식을 듣고

陳不服於楚(진불복어초) :  "진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必亡(필망) :  반드시 망할 것이다

大國行禮焉(대국행례언) : 대국인 초나라가 예에 맞게 행동하는데

而不服(이불복) : 복종하지 않는다면

在大猶有咎(재대유유구) : 진나라가 대족이라고 하여도 무례하다는 비난을 받을 것이니

而況小乎(이황소호) : 하물며 소국임에랴."라고 하였다

夏楚彭名侵陳(하초팽명침진) : 여름에 초나라의 팽명이 진나라를 침략하였는데

陳無禮故也(진무례고야) : 그것은 진나라가 무례하였기 때문이다


穆叔如晉(목숙여진) : 노나라의 목숙이 진나라에 간 것은

報知武子之聘也(보지무자지빙야) : 지무자의 빙문에 대한 답례였다

晉侯享之(진후향지) : 진후는 향연을 베풀어

金奏肆夏之三(금주사하지삼) : <사하>이하의 세 곡을 쇠북으로 연주하였는데

不拜(불배) : 목숙은 배례를 행하지 않았다

工歌文王之三(공가문왕지삼) : 아공이 <문왕>이하의 세 편의 시를 노래했는데도

又不拜(우불배) :    또한 배례를 하지 않았다

歌鹿鳴之三三拜(가록명지삼삼배) : 그러나 <녹명> 이하의 세 편의 시를 노래할 때는 편마와 배례를 행하였다

韓獻子使行人子員問之曰(한헌자사행인자원문지왈) : 그래서 한헌자가 행인 자공에게 명하여

子以君命辱於敝邑(자이군명욕어폐읍) :  "그대가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우리 나라에 오셨기 때문에

先君之禮(선군지례) :  선군 이래의 향례를 행하고

藉之以樂(자지이락) : 음악을 연주하여

以辱吾子(이욕오자) : 그대를 대접하였는데

吾子舍其大(오자사기대) : 그대는 대악은 버려둔채

而重拜其細(이중배기세) : 소악에만 거듭 배례를 행하니

敢問何禮也(감문하례야) :  무슨 예입니까."라고 묻게 하였다

對曰(대왈) : 그러자 목숙은 대답하기를

三夏(삼하) :  "<삼하>는

天子所以享元侯也(천자소이향원후야) : 천자가 제후의 우두머리를 대접할 때에 쓰는 것으로

使臣弗敢與聞(사신불감여문) : 제가 감히 참여하여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文王(문왕) :  <문왕>의 노래는

兩君相見之樂也(량군상견지악야) : 두 임금이 서로 만날 때에 부르는 것으로

使臣不敢及(사신불감급) : 제가 감히 들을 수 없는 것입니다

鹿鳴(록명) :  <녹명>은

君所以嘉寡君也(군소이가과군야) : 임금께서 저희 임금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므로

敢不拜嘉(감불배가) : 어떻게 감히 배례를 행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四牡(사모) : <사모>는

君所以勞使臣也(군소이로사신야) : 임금께서 저를 위로하는 것이니

敢不重拜(감불중배) : 어떻게 감히 거듭 배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가

皇皇者華(황황자화) : 황황자와는

君敎使臣曰(군교사신왈) :  임금께서 저에게

必諮於周(필자어주) :  '반드시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보자.'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臣聞之(신문지) :  제가 들은 바로는

訪問於善爲咨(방문어선위자) : '훌륭한 사람을 찾아가서 묻는 것을 <자>라고 하며

咨親爲詢(자친위순) : 친척에 대하여 묻는 것을 <순>

咨禮爲度(자례위도) : 예에 관하여 묻는 것을 <도>

咨事爲諏(자사위추) : 정사에 대하여 묻는 것을 <추>

咨難爲謀(자난위모) : 어려운 것에 대하여 묻는 것을 <모>라고 한다.'고 합니다

臣獲五善(신획오선) : 저는 이 다섯 가지의 선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敢不重拜(감불중배) : 어떻게 감히 거듭 배례를 행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秋定姒薨(추정사훙) : 가을에 정사가 돌아가셨다

不殯于廟(불빈우묘) : 묘에서 빈례를 행하지도 않고

無櫬(무츤) : 내관도 쓰지 않았으며

不虞(불우) : 우례도 행하지 않았다

匠慶謂季文子曰(장경위계문자왈) : 그래서 장경은 계손에게

子爲正卿(자위정경) : '그대는 노나라의 정경이면서

而小君之喪不成(이소군지상불성) : 부인은 상례를 잘 행하지 않는 것은

不終君也(불종군야) : 임금을 섬기는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君長(군장) : 우리 임금께서 성장하시면

誰受其咎(수수기구) : 누가 그 허물을 당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初季孫爲己樹六檟於蒲圃東門之外(초계손위기수육가어포포동문지외) : 처음에 계손은 자신을 위하여 여섯 그루의 가나무를 포포의 동문밖에 심었다

匠慶請木(장경청목) :  그래서 장경은 그 나무를 관재로 쓰겠다고 청하자

季孫曰略(계손왈략) : 계손은 "간략하게 하라."고 말하였다

匠慶用蒲圃之檟(장경용포포지가) : 그러나 장경이 포포의 가나무를 써서 관을 만들었지만

季孫不御(계손불어) :  계손도 금하지 않았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志所謂‘多行無禮(志所謂‘다행무례) : "옛날 책에 남에게 '무례한 짓을 많이 행하면

必自及也(필자급야) : 반드시 남으로부터 무례한 짓을 당한다."고 하였는데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그것은 계손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冬公如晉聽政(동공여진청정) : 겨울에 양공은 진나라로 가서 공물에대한 지시를 받닸다

晉侯享公(진후향공) : 진후는 양공에게 향례를 베풀어 주었는데

公請屬鄫(공청속증) : 그때 양공은 소국인 증을 노나라에 예속시켜 줄 것을 청하였지만

晉侯不許(진후불허) : 진후는 허락하지 않았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그래서 노나라의 맹헌자는

以寡君之密邇於仇讎(이과군지밀이어구수) : "저희 임금께서는 원수의 나라와 밀접해 있지만

而願固事君(이원고사군) : 본래부터 귀국의 임금을 모시기를 바라고 있으며

無失官命(무실관명) : 명령을 어기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鄫無賦於司馬(증무부어사마) : 그러나 증 나라는 귀국의 사마에 대하여 공물을 바치지 않지만

爲執事朝夕之命敝邑(위집사조석지명폐읍) : 우리 나라에 대해서는 아침`저녁으로 명령을 하시므로

敝邑褊小(폐읍편소) : 우리 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闕而爲罪(궐이위죄) : 잘못하여 죄를 짓게 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여

寡君是以願借助焉(과군시이원차조언) :  저희 임금께서는 증나라의 도움을 빌려 공물을 완납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하므로

晉侯許之(진후허지) :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楚人使頓間陳而侵伐之(초인사돈간진이침벌지) : 초나라 사람들은 돈국에 명하여 진나라의 빈틈을 노려 침벌하게 하였다

故陳人圍頓(고진인위돈)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돈국을 포위하였다


無終子嘉父使孟樂如晉(무종자가부사맹락여진) : 무종국의 임금 가보는 맹약을 사자로 진나라에 보내어

因魏莊子納虎豹之皮(인위장자납호표지피) : 진나라의 위장자를 매게로 하여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을 진후에게 바치고

以請和諸戎(이청화제융) : 융의 여러 나라와 화해해줄 것을 요청하게 하였다

晉侯曰(진후왈) : 그러자 진후는

戎狄無親而貪(융적무친이탐) : "융적은 친애의 정이 없고 욕심이 사납다

不如伐之(불여벌지) : 토벌함만 같지 못하다."라고 하였다

魏絳曰(위강왈) : 그래서 위강은

諸侯新服(제후신복) :  "베후들은 갓 복종하고

陳新來和(진신래화) : 진나라도 요즈음 와서 화평했을 따름으로

將觀於我(장관어아) : 우리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我德(아덕) : 우리가 덕을 베풀면

則睦(즉목) : 화목해질 것이요

否則攜貳(부칙휴이) : 그렇지 않으면 이반할 것입니다

勞師於戎(로사어융) : 융을 공격하여 군사들을 피로하게 했을 때

而楚伐陳(이초벌진) : 초나라가 진나라를 친다면

必弗能救(필불능구) : 반드시 구해내지 못할 것입니다

是棄陳也(시기진야) : 이는 진나라를 버리는 것이고

諸華必叛(제화필반) : 중국의 제후들은 반드시 배반할 것입니다

戎禽獸也(융금수야) : 융은 짐승입니다

獲戎(획융) : 융을 얻고

失華(실화) : 중국을 잃어 버리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안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夏訓有之曰(하훈유지왈) : 하서에 유궁의 후예라는 것이 실려 있습니다."라고 하자

有窮后羿(유궁후예) :  진후는 "후예는 어떤 인물인가.'라고 했으므로

公曰(공왈) : 위장은

后羿何如(후예하여) :"후예는 어떠한가."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昔有夏之方衰也(석유하지방쇠야) : "옛날 하나라가 쇠했을 때에

后羿自鉏遷于窮石(후예자서천우궁석) : 후예는 서국에서 궁석국으로 옮겨와서

因夏民以代夏政(인하민이대하정) : 하나라의 백성들을 복종시켜 하나라의 정권을 대신하였습니다

恃其射也(시기사야) : 그는 자기의 활솜씨를 믿고

不脩民事(불수민사) : 백성들의 농사일 에는 힘을 쓰지 않고

而淫于原獸(이음우원수) : 들판의 짐승들에 열중하고

棄武羅伯因熊髡尨圉(기무라백인웅곤방어) : 무라`백곤`웅곤`방어 등의 혁신을 버려두고

而用寒浞(이용한착) : 한착을 썼습니다

寒浞(한착) : 한착은

伯明氏之讒子弟也(백명씨지참자제야) : 백명씨의 못된 자식으로서

伯明後寒棄之(백명후한기지) : 백명이 한의 임금이 되자 착을 추방하였습니다

夷羿收之(이예수지) : 그것을 이예가 거두어들이고

信而使之(신이사지) : 그를 신용하여

以爲己相(이위기상) : 자기의 재상으로 삼았습니다

浞行媚于內(착행미우내) : 그러나 착은 궁인들에게 알랑거리고

而施賂于外(이시뢰우외) : 가신들에게 뇌물을 쓰며

愚弄其民(우농기민) : 국민을 우롱하고

而虞羿于田(이우예우전) : 예를 사냥을 시켜 즐기게 하고

樹之詐慝(수지사특) : 사위`사악한 수단을 써서

以取其國家(이취기국가) : 나라를 가로채 버렸다

外內咸服(외내함복) : 내외에서 모두 복종하였으나

羿猶不悛(예유불전) : 예는 여전히 마음을 고쳐 먹지 않았는데

將歸自田(장귀자전) :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려고 할 때에

家衆殺而亨之以食其子(가중살이형지이식기자) : 예의 부하들이 예를 죽이고 그의 살을 예의 아들에게 먹이려고 하였습니다

其子不忍食諸(기자불인식제) : 아들은 차마 그것을 먹지 못하고

死于窮門(사우궁문) : 유궁국의 국문까지 달아나 자살하였습니다

靡奔有鬲氏(미분유격씨) : 그때 미는 우격씨에게 달아났습니다

浞因羿室(착인예실) : 확은 예의처첩을 차지하여

生澆及豷(생요급희) : 요와 희를 낳았습니다

恃其讒慝詐僞(시기참특사위) : 착은 사악하고 사위의 수단을 믿고

而不德于民(이불덕우민) : 백성들에게 덕을 베풀지 않고

使澆用師(사요용사) : 요에게 명하여 군대를 이끌고

滅斟灌及斟尋氏(멸짐관급짐심씨) : 짐관과 짐심 두 나라를 멸망시키게 하고

處澆于過(처요우과) : 요을 과국에

處豷于戈(처희우과) : 희를 과국에 살도록 했습니다

靡自有鬲氏(미자유격씨) :  미는 유격씨의 나라에서

收二國之燼(수이국지신) : 두나라의 남은 백성들을 모아

以滅浞而立少康(이멸착이립소강) : 착을 멸망시키고 소강을 세웠습니다

少康滅澆于過(소강멸요우과) : 소강은 요를 과국에서 멸망시키고

后杼滅豷于戈(후저멸희우과) : 후저는 희를 과국에서 멸망시키기 때문에

有窮由是遂亡(유궁유시수망) : 유궁유는 이때문에 마침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失人故也(실인고야) : 그것은 훌륭한 사람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昔周辛甲之爲大史也(석주신갑지위대사야) : 옛날 주나라의 신갑이 무왕의 태사였을 때에

命百官(명백관) : 백관에 명하여

官箴王闕(관잠왕궐) : 관직마다 왕의 잘못을 경계하는 말을 짓게 하였다

於虞人之箴曰(어우인지잠왈) : 사냥을 맡고 있던 우인이 잠에는

芒芒禹迹(망망우적) : '한없이 넓은 우임금이 다스리던 발자취를

畵爲九州(화위구주) : 아홉 개의 주로 나누고

經啓九道(경계구도) : 구주의 길을 열고

民有寢廟(민유침묘) : 백성에게 편안한 집이 있고

獸有茂草(수유무초) : 짐승에게는 풀이 무성한 들판이 있어서

各有攸處(각유유처) : 각각 살 곳이 있으므로

德用不擾(덕용불요) : 백성들의 덕이 어지러운 일이 없었습니다

在帝夷羿(재제이예) : 그런데 이예가 하나라를 빼앗아 제가 되자

冒于原獸(모우원수) : 들판의 짐승들을 향하고

忘其國恤(망기국휼) : 국가의 걱정을 잊어서

而思其麀牡(이사기우모) : 암사슴`수사슴을 뒤쫓은 생각만 하였는데

武不可重(무불가중) : 그러한 사냥은 자주해서는 안되는 것이므로

用不恢于夏家(용불회우하가) : 하 왕조를 크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獸臣司原(수신사원) : 수신은 들판을 맡고 있습니다

敢告僕夫(감고복부) : 감히 복부에게 고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虞箴如是(우잠여시) : 우인의 잠은 이와 같습니다

可不懲乎(가불징호) : 경계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於是晉侯好田(어시진후호전) : 이때 진후는 사냥을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故魏絳及之(고위강급지) : 위강은 예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었다

公曰(공왈) : 진후는

然則莫如和戎乎(연칙막여화융호) : "그렇다면 융과 화목하는 것이 가장 좋겠는가."라고 하였으므로 

對曰(대왈) : 강은

和戎有五利焉(화융유오리언) :  "융적과 화목하면 다섯 가지의 이익이 있습니다

戎狄荐居(융적천거) : 융적은 수초를 따라 생활하며

貴貨易土(귀화이토) : 재화를 귀하게 여기지만 토지는 가볍게 생각합니다

土可賈焉(토가가언) :  그러므로 토지는 재화로 살 수가 있습니다

一也(일야) : 이것이 첫째입니다

邊鄙不聳(변비불용) : 융과 경계를 접하는 변경지방 사람들도 걱정이 없어서

民狎其野(민압기야) : 백성들은 그 들판에 애착을 갖게 되고

穡人成功(색인성공) : 농부들은 수확을 풍족하게 할 것입니다

二也(이야) : 이것이 둘째입니다

戎狄事晉(융적사진) : 융적이 진나라에 복종하게 되면

四鄰振動(사린진동) : 사방의 이웃 나라들은 두려워하고

諸侯威懷(제후위회) : 천하의 제후들은 두려워 따라오게 될 것입니다

三也(삼야) :  이것이 세째입니다

以德綏戎(이덕수융) : 덕을 가지고 융을 편안하게 다스린다면

師徒不勤(사도불근) :  군졸이 애를 쓸 일도 없어지고

甲兵不頓(갑병불돈) : 갑옷과 무기도 정비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四也(사야) : 이것이 넷째입니다

鑒于后羿(감우후예) : 위옛날의 후예를 거울삼아

而用德度(이용덕도) : 법도에 맞는 올바른 일을 한다면

遠至(원지) : 먼 나라 사람들은 모여들고

邇安(이안) : 가까운 나라 사람들은 그 땅에 안주할 것입니다

五也(오야) : 이것이 다섯째입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께서는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였으므로

公說(공설) : 진후는 기뻐하고

使魏絳盟諸戎(사위강맹제융) : 위장에게 명하여 융의 여러 나라와 화목을 맹약하게 하고

修民事(수민사) : 농민의 경작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田以時(전이시) : 농사철을 피하여 사냥을 하도록 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邾人莒人伐鄫(주인거인벌증) :  주나라 사람과 기나라 사람들이 증나라를 쳤다

臧紇救鄫(장흘구증) : 노나라의 대부 장흘은

侵邾(침주) : 증나라를 구원하려고 주나라를 쳤지만

敗於狐駘(패어호태) : 주나라의 호태에서 패배하였다

國人逆喪者皆髽(국인역상자개좌) : 그 전사자의 시체를 맞아들이는 노나라의 여자들은 급한 김에 모두 머리를 삼실로 묶었다

魯於是乎始髽(노어시호시좌) : 노나라에서는 이때 비로소 상에 머리를 삼실로 묶게 되었다

國人誦之曰(국인송지왈) : 그때 노나라 사람들은 노래하기를

臧之狐裘(장지호구) :  '장이라는 여우 가죽옷을 입은 사람

敗我於狐駘(패아어호태) : 우리 군대를 호태에서 패하게 하였네

我君小子(아군소자) : 나이 어린 우리 임금은

朱儒是使(주유시사) : 난쟁이 장을 등용하였다네

朱儒朱儒(주유주유) : 난쟁이여, 난장이여

使我敗於邾(사아패어주) :   우리 군대를 주나라에서 패하게 하였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5년/기원전 568년>

 

五年春(오년춘) : 노 날라 양공 5년 봄에

公至自晉(공지자진) : 양공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王使王叔陳生愬戎于晉(왕사왕숙진생소융우진) : 주나나의 영왕은 경사인 왕숙진생을 보내어 융이 주실을 침범한다고 진나라에 호소하게 하였다

晉人執之(진인집지) : 그러나 진나라 사람들은 왕숙을 사로잡았다

士魴如京師(사방여경사) : 진나라의 사방은 주나라의 서울로 가서

言王叔之貳於戎也(언왕숙지이어융야) : 왕숙이 융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품고 있다고 알려 주었다


夏鄭子國來聘(하정자국래빙) : 여름에 정나라의 자국이 노나라에 내빙한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정나라에서 새로운 임금이 즉위하였다는 것을 통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穆叔覿鄫大子于晉以成이성(목숙적증대자우진) : 노나라의 목숙은 증나라의 태자를 진나라에 데리고 가서 진군을 뵙게 하고 증나라를 노나라의 속국으로 하는 것을 정식으로 인정하게 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叔孫豹鄫大子巫如晉(숙손표증대자무여진) : "숙손표와 증나라의 태자 무가 진나라에 갔다."고 쓴 것은

言比諸魯大夫也(언비제노대부야) : 태자 무를 노나라의 대부와 견준 것을 말하는 것이다


吳子使壽越如晉(오자사수월여진) : 오자가 대부 수월을 진나라에 보냈다

辭不會于鷄澤之故(사불회우계택지고) : 계택의 회합에 참가하지 않았던 까닭을 말하고

且請聽諸侯之好(차청청제후지호) : 또 제후들의 동맹에 참가하지 않았던 까닭을 말하고 또 제후들의 동맹에 참가할 것을 요청하였다

晉人將爲之合諸侯(진인장위지합제후) : 진나라 사람들은 그 때문에 제후들을 모으려고 하여

使魯衛先會吳(사노위선회오) : 노나라와 위나라에 명하여 먼저 오나라와 회합하게 하고

且告會期(차고회기) : 또 회합할 시기를 오나라에 알려 주게 하였다

故孟獻子孫文子會吳于善道(고맹헌자손문자회오우선도) : 그래서 노나라의 맹헌자와 위나라의 손문자가 오나라의 선도에서 회합했던 것이다


秋大雩早也(추대우조야) : 가을에 기우제를 크게 지낸 것은 가뭄 때문이었다


楚人討陳叛故曰(초인토진반고왈) : 초나라 사람들은 진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한 까닭을 따졌는데 그것은

由令尹子辛實侵欲焉(유령윤자신실침욕언) : "영윤이 진나라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고 하여

乃殺之(내살지) : 자신을 죽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楚殺其大夫公子壬夫(초살기대부공자임부) : "초나라에서는 그 대부 공자임부를 죽였다."고 써 있는 것은

貪也(탐야) : 그가 탐욕스러웠기 때문이다

君子謂(군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楚共王於是不刑(초공왕어시불형) : "초나라의 공왕은 이때 형벌을 잘못하였다

詩曰(시왈) : <시경>에

周道挺挺(주도정정) : '주나라의 길이 곧으니

我心扃扃(아심경경) : 내 마음도 밝기만 하네

講事不令(강사불령) : 일을 모의하여 잘 되지 않는다면 다

集人來定(집인래정) : 어진 사람을 모아 결정해한다.'라고 하였다

己則無信(기칙무신) : 자신은 성실한 마음이 없이

而殺人以逞(이살인이령) : 사람을 죽여서 기분풀이를 하려고 했다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겠는가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는

成允成功(성윤성공) : '참된 마음을 다해야만 일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하였다."라고 비평하였다


九月丙午(구월병오) : 9월 병오일에

盟於戚(맹어척) : 척에서의 맹약은

會吳(회오) : 오나라와 회합하고

且命戍陳也(차명수진야) : 또 진나라의 수비에 대한 진나라의 명령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穆叔以屬鄫爲不利(목숙이속증위불리) :  노나라의 목숙은 증나라를 속국으로 두는 것이 불리하다고 생각하고

使鄫大夫聽命于會(사증대부청명우회) : 증나라의 대부에게 명하여 척의 회합에 참가하게 하여 진나라의 명령을 듣도록 하였다


楚子囊爲令尹(초자낭위령윤) : 초나라의 자낭이 영윤이 되었다

范宣子曰(범선자왈) : 그러자 진나라의 범선자는

我喪陳矣(아상진의) :  "우리는 진나라를 잃을 것이다

楚人討貳而立子囊(초인토이이립자낭) : 초나라 사람들은 진나라가 이반한 까닭을 따져서 자낭을 영윤으로 세웠으니

必改行(필개행) :  반드시 방법을 바꾸어

而疾討陳(이질토진) : 급히 진나라를 토벌할 것이다

陳近於楚(진근어초) :  진나라는 초나라에 가까우므로

民朝夕急(민조석급) :  백성들이 아침저녁으로 위급하게 된다면

能無往乎(능무왕호) : 초나라로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有陳(유진) :  진나라를 우리 편으로 가지고 있는 것은

非吾事也(비오사야) :  우리 진나라가 할 일이 아니다

無之而後可(무지이후가) : 진나라를 잃어 버린 후에야 오히려 좋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冬諸侯戍陳(동제후수진) : 겨울에 제후들은 진나라를 지켰지만

子囊伐陳(자낭벌진) :  초나라의 자낭은 진나라를 쳤다

十一月甲午(십일월갑오) : 11월 갑오일에 제

會于城棣以救之(회우성체이구지) : 후들은 정나라의 성체에서 회합하여 진나라를 구원하였다


季文子卒(계문자졸) :  노나라의 계문자가 죽었다

大夫入歛(대부입감) :  대부들이 그의 집에 가서 납관식을 하였는데

公在位(공재위) : 그때 양공도 그 자리에 참석하였다

宰庀家器爲葬備(재비가기위장비) : 계문자의 가재가 집안의 기물을 내어 장례식의 준비를 하는데

無衣帛之妾(무의백지첩) : 비단옷을 입은 여자도 없고

無食粟之馬(무식속지마) : 곡물을 먹는 말도 없으며

無藏金玉(무장금옥) :  금옥의 축적도 없고

無重器備(무중기비) : 같은 도구로 중복되는 것도 없었다

君子是以(군자시이) :  군자는 이 일에서

知季文子之忠於公室也(지계문자지충어공실야) : 계문자가 공실에 충실하였다는 것을 알고

相三君矣(상삼군의) :  "삼대의 임금을 재상으로 섬기면서

而無私積(이무사적) : 사적인 저축이 없다

可不謂忠乎(가불위충호) :  이것을 <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춘추좌씨전/양공/6년/기원전 567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양공 6년 봄에

杞桓公卒(기환공졸) : 기나라 환공이 죽었다

始赴以名(시부이명) : 처음으로 임금의 이름을 알리고 상을 고해 온 것은

同盟故也(동맹고야) : 노나라와 동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宋華弱與樂轡少相狎(송화약여락비소상압) : 송나라의 화약은 악비와 어렸을 때부터 친하여

長相優(장상우) : 어른이 된 후에도 서로 놀리고

又相謗也(우상방야) :  또 서로 헐뜯기도 하였다

子蕩怒(자탕노) : 어느 날 자탕이 화를 내어

以弓梏華弱于朝(이궁곡화약우조) :  조정에서 화약의 목에 활로 칼처럼 씌웠다

平公見之曰(평공견지왈) : 평공은 이것을 보고

司武而梏於朝(사무이곡어조) :  "사무의 직에 있으면서 조정에서 칼씌움을 당하고 있으니

難以勝矣(난이승의) : 그 임무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라고 하고

遂逐之(수축지) : 화약을 추방하였다

夏宋華弱來奔(하송화약래분) : 그리하여 여름에 화약은 노나라로 도망쳐 왔다

司城子罕曰(사성자한왈) :  송나라의 사성 자한은

同罪貳罰(동죄이벌) :  "죄는 같은데 벌이 다른 것은

非刑也(비형야) : 공평한 형이 아니다

專戮於朝(전륙어조) : 자탕이야말로 조정에서 화약을 스치스럽게 하였다

罪孰大焉(죄숙대언) :  이보다 큰 죄가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므로

亦逐子蕩(역축자탕) : 또한 자탕도 추방하였다

子蕩射子罕之門曰(자탕사자한지문왈) : 자탕은 자한의 집 대문을 활로 쏘면서

幾日而不我從(기일이불아종) :  "어느 날인가는 나와 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子罕善之如初(자한선지여초) : 자한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자탕과 사이가 좋았다


秋滕成公來朝(추등성공래조) : 가을에 등나라의 성공이 내조한 것은

始朝公也(시조공야) :  처음으로 양공을 뵈러 온 것이었다


莒人滅鄫(거인멸증) :  거나라 사람들이 증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鄫恃賂也(증시뢰야) : 증나라가 거나라에 뇌물을 준 것을 믿고 경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冬穆叔如邾(동목숙여주) :  겨울에 노나라의 목숙이 주나라에 간 것은

聘且修平(빙차수평) : 빙문함과 동시에 화평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晉人以鄫故來討曰(진인이증고래토왈) : 진나라 사람들은 노나라가 증나라를 구원하지 않았다고 해서 노나라에 와서 무슨

何故亡鄫(하고망증) : "까닭으로 증나라를 망하게 하였는가."라고 죄를 추궁하였다

季武子如晉(계무자여진) : 계무자가 진나라에 간 것은

見且聽命(견차청명) : 진후를 뵙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받은 인사를 하고 또 증나라의 멸망에 대한 진후의 명령을 들으려는 것이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齊侯滅萊(제후멸래) : 제후가 내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萊恃謀也(래시모야) : 내나라가 모의를 믿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於鄭子國之來聘也(어정자국지래빙야) : 정나라의 자국이 노나라에 내빙했던

四月(사월) :  지난해 4월에

晏弱城東陽(안약성동양) : 제나라의 안약은 동양에 성벽을 쌓고

而遂圍萊(이수위래) : 마침내 내나라를 포위하였다

甲寅(갑인) :  그 달 갑인일에

堙之環城(인지환성) : 성벽의 주위에 흙을 쌓아 올려

傅於堞(부어첩) : 성벽 위의 담까지 이르렀다

及杞桓公卒之月(급기환공졸지월) : 기나라의 환공이 죽덕 3월

乙未(을미) : 을미일에

王湫帥師及正輿子(왕추수사급정여자) : 왕추는 군대를 거느리고 내나라의 정여자

棠人軍齊師(당인군제사) :  당 고을사람들과 제나라 군대와 싸웠는데

齊師大敗之(제사대패지) : 제나라 군대는 그들을 대패시키고

丁未入萊(정미입래) : 정미일에 내나라의 서울로 쳐들어갔다

萊共公浮柔奔棠(래공공부유분당) : 그래서 내나라의 공공 부유는 당 고을로 달아나고

正輿子王湫奔莒(정여자왕추분거) : 정여자와 왕초는 거나라로 달아났으나

莒人殺之(거인살지) : 기나라 사람들은 그 두 사람을 죽였다

四月(사월) : 4월에

陳無宇獻萊宗器于襄宮(진무우헌래종기우양궁) : 제나라의 진무우는 내나라의 종며의 기물을 제나라 양공의 묘에 바쳤다

晏弱圍棠(안약위당) : 안약은 당 고을을 포위하여

十一月丙辰(십일월병신) : 11월 병진일에는 그

而滅之(이멸지) : 곳에 도망쳐 와 있던 공공을 멸망시키고

遷萊于郳(천래우예) : 내나라의 백성들을 예로 옮겼다

高厚崔杼定其田(고후최저정기전) : 제나라의 고후와 최저는 제나라의 영토가 된 내나라의 전지의 경계를 정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7년/기원전 566년>

 

七年春(칠년춘) : 노나라 양공 7년 봄에

郯子來朝(담자래조) : 담자의 내조는

始朝公也(시조공야) : 처음으로 양공을 뵈려고 온 것이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三卜郊(삼복교) : 교제를 지낼 날짜를 세 번점쳤으나

不從(불종) : 불길하였으므로

乃免牲(내면생) : 희생에 쓸 소를 놓아 주었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이에 대하여 맹헌자는

吾乃今而後知有卜筮(오내금이후지유복서) :  "나는 아제야 복서라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夫郊祀后稷(부교사후직) : 대저 교제를 행하여 후직을 제사지내는 것은

以祈農事也(이기농사야) :  그것으로써 농사의 풍작을 비는 것이다

是故啓蟄而郊(시고계칩이교) : 그래서 벌레가 땅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봄 정월에 교제를 지내고

郊而後耕(교이후경) : 교제를 지낸 후에 경작을 하는 것이다

今旣耕而卜郊(금기경이복교) : 그러나 지금은 경작을 시작한 후에 교제의 날짜를 점치고 있다

宜其不從也(의기불종야) : 그것이 불길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하였다


南遺爲費宰(남유위비재) : 남유는 계씨의 영지인 비 고을의 재가 되었다

叔仲昭伯爲遂正(숙중소백위수정) : 그때 숙중소백은 수정이었는데

欲善季氏(욕선계씨) : 계씨에게 잘 보이려고

而求媚於南遺(이구미어남유) : 남유에게 아첨하여

謂遺請城費(위유청성비) : 비에 성벽을 쌓으라고 요청하십시오

吾多與而役(오다여이역) : "제가 당신에게 인부들을 대 주겠습니다."라고 남유에게 말하였다

故季氏城費(고계씨성비) :  그리하여 계씨는 비에 성벽을 쌓았던 것이다


小邾穆公來朝(소주목공래조) : 소주국 목공의 내조도

亦始朝公也(역시조공야) : 또한 양공을 뵈려 온 것이었다


秋季武子如衛(추계무자여위) : 가을에 노나라의 계무자가 위나라에 간 것은

報子叔之聘(보자숙지빙) : 위나라의 자숙의 내빙에 답례를 하고

且辭緩報(차사완보) : 또 답려가 늦어진 것이

非貳也(비이야) : 두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변명하려는 것이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10월에

晉韓獻子告老(진한헌자고로) : 진나라의 한헌자는 은퇴를 요청하였다

公族穆子有廢疾(공족목자유폐질) : 그의 아들로 공족대부인 목자는 불치의 병에 걸려있었으므로

將立之(장립지) : 그를 세워 아버지의 뒤를 잇게 하려고 하자

辭曰(사왈) : 사퇴하고

詩曰(시왈) :  <시경>에

豈不夙夜(기불숙야) : '어찌 새벽이나 깊은 밤을 마다 하리로

謂行多露(위행다로) :  단지 들길에 이슬이 많기 때문이네.'라고 하였고

又曰(우왈) :  또 이르기를

弗躬弗親(불궁불친) :  '몸소 친히 하지 않는다면

庶民弗信(서민불신) : 온 백성은 그 명령을 신용하지 않는다네.'라고 하였습니다

無忌不才(무기불재) :  저는 재주가 없는 사람입니다

讓其可乎(양기가호) : 그럴 만한 인물에게 양보하겠습니다

請立起也(청립기야) :  아우인 기를 세우십시오

與田蘇游(여전소유) : 아우는 현자인 전소와 사귀고 있는데

而曰(이왈) :  그 사람은 아우를

好仁(호인) :  '인을 좋아하는 자.'라고 하고 있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靖共爾位(정공이위) : '네 자리를 삼가 지키고

好是正直(호시정직) :  올바른 사람을 좋아한다면

神之聽之(신지청지) : 신도 그것을 들으시고

介爾景福(개이경복) : 너에게 복을 더욱  크게 해주실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恤民爲德(휼민위덕) :  자기의 자리를 삼가 백성을 어여쁘게 여기는 것을 <덕>이라고 하고

正直爲正(정직위정) :  정직한 사람을 구하여 자기의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을 <정>이라 하며

正曲爲直(정곡위직) : 남의 구부러진 점을 바르게 하는 것을 <직>이라고 하고

參和爲仁(삼화위인) : 이 <덕>`<정>`<직>의 세 가지가 갖추어진 것을 <인>이라고 합니다

如是(여시) :  이와 같이 된다면

則神聽之(칙신청지) : 신도 들으시고

介福降之(개복강지) : 커다란 복을 그에게 내리실 것이비다 그

立之(립지) : 와 같은 인물을 세우는 것은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庚戌(경술) : 그리하여 경술일에

使宣子朝(사선자조) : 선자를 임금에게 뵙게 하고

遂老(수로) : 한헌자는 마침내 은퇴하였다

晉侯謂韓無忌仁(진후위한무기인) : 진후는 한무기를 어진 사람이라 하여

使掌公族大夫(사장공족대부) :  공족대부를 관장하게 하였다


衛孫文子來聘(위손문자래빙) : 위 나라의 손문자는 노나라에 내빙하여

且拜武子之言(차배무자지언) : 계무자의 말에 대하여 인사말을 함과 동시에

而尋孫桓子之盟(이심손환자지맹) :  손환자의 맹약을 다딤하였다

公登亦登(공등역등) : 연회가 벌어졌을 때 양공이 계단을 오르자 손문자도 또한 바로 올라갔다

叔孫穆子相(숙손목자상) : 그때 숙손목자가 보례자였는데

趨進曰(추진왈) :  이것을 보고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諸侯之會(제후지회) :  "제후가 회합할 때에는

寡君未賞後衛君(과군미상후위군) :  저희 임금께서는 지금까지 위후의 뒤가 되어 계단을 오른 일이 없었습니다

今吾子不後寡君(금오자불후과군) : 그러나 이제 당신은 저희 임금에 뒤지지 않고 올랐습니다

寡君未知所過(과군미지소과) : 저희 임금께서는 무슨 잘못이 있는지 모르십니다

吾子其少安(오자기소안) : 당신은 조금 천천히 오르십시오."라고 하였지만

孫子無辭(손자무사) : 손문자는 대답도 없고

亦無悛容(역무전용) : 또 고치려는 빚도 없었다

穆叔曰(목숙왈) :  그래서 목숙은

孫子必亡(손자필망) :  "손자는 반드시 말할 것이다

爲臣而君(위신이군) : 신하이면서 임금 노릇을 하고

過而不悛(과이불전) : 잘못하고도 고치려고도 하지 않는다

亡之本也(망지본야) : 망하는 근본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退食自公(퇴식자공) :  '밥을 먹으러 공소에서 물러나네

委蛇委蛇(위사위사) : 천천히 천천히.'라고 하였는데

謂從者也(위종자야) : 이것은 예를 따르는 자를 노래한 것이다

衡而委蛇(형이위사) : 예를 따르지 않고 천천히 하고 있다면

必折(필절) : 반드시 꺾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楚子囊圍陳(초자낭위진) : 초나라의 자낭이 진나라를 포위하였다

會于鄬以救之(회우위이구지) : 그래서 제후들은 정나라의 위에서 회합하고 진나라를 구원하였다


鄭僖公之爲大子也(정희공지위대자야) : 정나라의 희공이 태자였을 때

於成之十六年與子罕適晉(어성지십육년여자한적진) :  노나라 성공 16년에 자한과 함께 진나라에 갔으나

不禮焉(불례언) : 그는 자한을 예우하지 않았다

又與子豐適楚(우여자풍적초) :  또 자풍과 함께 초나라에 갔을 때도

亦不禮焉(역불례언) : 역시 그를 예우하지 않았다

及其元年朝于晉(급기원년조우진) :  희공이 그 원년에 진나라에 갔을 때

子豐欲愬諸晉而廢之(자풍욕소제진이폐지) : 자풍은 희공을 진나라에 호소하여 폐하려고 하였지만

子罕止之(자한지지) : 자한은 그것을 말렸다

及將會于鄬(급장회우위) : 장차 위에서 제후들과 회합하려고 할 때

子駟相(자사상) : 자사가 조례자가 되었다 그러나

又不禮焉(우불례언) : 또 그도 예우하지 않았다

侍者諫(시자간) :  모시던 사람이 간하였지만

不聽(불청) :  듣지 않았으므로

又諫(우간) : 또 간하자

殺之(살지) : 그를 죽여 버렸다

及鄵(급조) : 정나라의 조에 이르렀을 때

子駟使賊夜弑僖公(자사사적야시희공) : 자사는 사람을 시켜 밤에 희공을 죽이게 하고

而以瘧疾赴于諸侯(이이학질부우제후) :  급병으로 죽었다고 제후들에게 알렸다

簡公生五年(간공생오년) :  그때 간공은 나이 다섯 살이었지만

奉而立之(봉이립지) : 그를 받들어 임금으로 세웠다


陳人患楚(진인환초) :  진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포위를 두려워하였다

慶虎慶寅謂楚人曰(경호경인위초인왈) :  그래서 진나라의 경호와 경인 두 대부가 초나라 사람들에게

吾使公子黃往(오사공자황왕) :  "우리가 공자황을 보낼 테니

而執之(이집지) :  곧 그글 붙잠아 두어라."하고 하자

楚人從之(초인종지) : 초나라 사람들은 그대로 하였다

二慶使告陳侯于會曰(이경사고진후우회왈) : 그러자 그 두 대부는 위에서 회합하고 있는 진후에게 사람을 보내어

楚人執公子黃矣(초인집공자황의) :  "초나라 사람들이 공자 황을 붙잡아 버렸다

君若不來(군약불래) :  임금께서 만약 오시지 않는다면

羣臣不忍社稷宗廟(군신불인사직종묘) : 진나라의 사직이나 종묘가 없어지는 것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懼有二圖(구유이도) : 아마 임금을 배반하고 공자황을 따르려는 두 마음을 품는 자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보고하게 하였으므로

陳侯逃歸(진후도귀) :  진후는 회합에서 도망쳐 귀국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8년/기원전 565년>

 

八年春(팔년춘) : 노나라 양공 8년 봄에

公如晉朝(공여진조) : 양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且請朝聘之數(차청조빙지수) : 조빙을 행함과 동시에조빙의 회수를 들으려는 것이었다


鄭羣公子以僖公之死也(정군공자이희공지사야) : 정나라의 여러 공자는 희공이 피살당하였으므로

謀子駟(모자사) : 자사를 토벌하려고 모의하였다

子駟先之(자사선지) : 그러나 자사는 선수를 써서

夏四月庚辰(하사월경신) : 여름 4월 경진일에

辟殺子狐子熙子侯子丁(벽살자호자희자후자정) : 자호`자의`자후`자정의 네 공자에게 죄를 씌워서 죽였다

孫擊孫惡出奔衛(손격손악출분위) : 손격과 손악은 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庚寅(경인) : 경인일에

鄭子國子耳侵蔡(정자국자이침채) :  정나라의 자국과 자이는 채나라를 침략하여

獲蔡司馬公子燮(획채사마공자섭) :  채나라의 사마 공자 섭을 사로잡았다

鄭人皆喜(정인개희) :  정나라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지만

唯子産不順曰(유자산불순왈) :  자산만은 여러 사람을 따라서 기뻐하지는 않고

小國無文德(소국무문덕) :  "소국이 문덕도 없이

而有武功(이유무공) : 무공을 세우는 것은

禍莫大焉(화막대언) : 그보다 더 큰 화는 없을 것이다

楚人來討(초인래토) : 초나라 사람들이 와서 정나라의 죄를 따진다면

能勿從乎(능물종호) :  초나라를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從之(종지) : 초나라를 따른다면

晉師必至(진사필지) :  진나라 군대가 반드시 들이닥칠 것이다

晉楚伐鄭(진초벌정) : 진나라와 초나라가 정나라를 치게 된다면

自今鄭國不四五年弗得寧矣(자금정국불사오년불득녕의) : 정나라는 이제부터 4, 5년 동안이 지니지 않으면 편안해질 수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子國怒之曰(자국노지왈) :  이 말에 아버지 자국을 노하여

爾何知(이하지) : "네가 무엇을 알겠는가

國有大命(국유대명) : 나라에서 전쟁을 하라는 대명을 내렸기 때문에

而有正卿(이유정경) : 정권을 잡고 있는 정경이 전쟁을 한 것이다

童子言焉(동자언언) : 어린애라도 그러한 말을 하면

將爲戮矣(장위륙의) :  죽음을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五月甲辰(오월갑진) :  5월 갑진일에

會于邢丘(회우형구) : 진나라는 제후들의 대부를 평구에서 회합하게 하고

以命朝聘之數(이명조빙지수) :  진나라에 조빙해야 할 회수를 명하고

使諸侯之大夫聽命(사제후지대부청명) :  제후들의 대부에게 그 명령을 따르도록 하였다

季孫宿(계손숙) : 노나라의 계손숙`

齊高厚(제고후) : 제나라의 고후`

宋向戌(송향술) : 송나라의 향술`

衛寗殖(위녕식) : 위나라의 영식`

邾大夫會之(주대부회지) : 부나라의 대부들이 그곳에서 회합하였다

鄭伯獻捷于會(정백헌첩우회) : 정백은 채나라의 전리품을 이 회합에 바치기 위하여 대부를 보내지 않아

故親聽命(고친청명) : 몸소 참가하여 명령을 들었다

大夫不書(대부불서) :  경문에 대부들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尊晉侯也(존진후야) :  진후를 존중하기 위한 것이다


莒人伐我東鄙(거인벌아동비) : 거나라 사람들은 노나라의 동쪽 변경 지방을 쳐서

以疆鄫田(이강증전) :  그전에 그들이 멸망시켰던 증나라의 토지와 노나라와의 경계를 명백히 하였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大雩(대우) : 기우제를 크게 지낸 것은

早也(조야) : 가뭄 때문이다


冬楚子囊伐鄭(동초자낭벌정) : 겨울 초나라 자낭의 정나라 토벌은

討其侵蔡也(토기침채야) : 정나라의 채나라를 침략한 죄에 대한 응징으로써 이루어진 것이었다

子駟子國子耳(자사자국자이) : 그때 정나라의 자사`자국`자이는

欲從楚(욕종초) : 초나라에 붙으려고 하였다

子孔子蟜子展(자공자교자전) : 자공`자교`자전은

欲待晉(욕대진) :  진나라의 원군의 도착을 기다리려고 하였다

子駟曰(자사왈) :  자사는

周詩有之曰(주시유지왈) : <주시>에

俟河之淸(사하지청) : '황하가 맑아지기를 기다리는데

人壽幾何(인수기하) : 사람의 수명은 얼마이런가

兆云詢多(조운순다) : 점을 쳐서 꾀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職競作羅(직경작라) : 오직 서로 다투어 그물에 걸려 꼼짝도 못하게 된다.'고 하였다

謀之多族(모지다족) : 꾀하는 사람이 너무 많고

民之多違(민지다위) :  사람들의 의견의 차이가 많으면

事滋無成(사자무성) : 일은 더욱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다

民急矣(민급의) : 이제 백성들이 위급하게 되었다

姑從楚(고종초) : 잠깐 초나라에 붙어서

以紓吾民(이서오민) : 백성들의 어려움을 풀어 주는 것이 좋을 것이다

晉師至(진사지) : 진나라의 원군이 온다면

吾又從之(오우종지) : 그때는 또 진나라에 붙으면 될 것이다

敬共幣帛(경공폐백) : 삼가 폐백을 바쳐서

以待來者(이대래자) : 쳐들어온 자를 기다리는 것이

小國之道也(소국지도야) : 소국이 택해야 할 길이다

犧牲玉帛(희생옥백) : 희생이나 옥백으로

待於二竟(대어이경) :  진`초 두 나라의 국경에서 기다리다가

以待彊者而庇民焉(이대강자이비민언) : 강한 자를 기다려 그에게 붙어 백성들을 지키자

寇不爲害(구불위해) : 쳐들어오는 적이 백성을 해치지 않고

民不罷病(민불파병) : 백성들도 피로하지 않는다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겟는가."라고 하였다

子展曰(자전왈) : 그러자 자전은

小所以事大(소소이사대) : "수국이 대국을 섬기는 길은

信也(신야) : 신의다

小國無信(소국무신) :  소국이 신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兵亂日至(병란일지) : 전쟁이 어느 날이건 일어날 것이고

亡無日矣(망무일의) : 며칠이 못 가서 망할 것이다

五會之信(오회지신) : 진나라와 다섯 차례나 회합하여 맹약한 신의까지도

今將背之(금장배지) : 이제 배반하려하고 있다

雖楚救我(수초구아) : 초나라가 아무리 우리 나라를 도와준다하여도

將安用之(장안용지) :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親我無成(친아무성) : 초나라가 우리 나라와 친하려 하여도 잘되지 않는다면

鄙我是欲(비아시욕) : 초나라는 우리 나를 정복하여 변경 지방으로 삼으려 할 것이다

不可從也(불가종야) :  초나라를 따르면 안된다

不如待晉(불여대진) : 진나라 군대의 도착을 기다리느니만 못하다

晉君方明(진군방명) : 진나라의 임금은 이제 정사에 밝고

四軍無闕(사군무궐) : 사군은 결점이 없으며

八卿和睦(팔경화목) : 여덟 사람의 경은 사이가 좋다

必不棄鄭(필불기정) : 필시 정나라를 저 버리지 않을 것이다

楚師遼遠(초사료원) :   한편 초나라의 군대는 먼 곳으로부터 와서

糧食將盡(량식장진) : 식량도 없어져 가고 있기 때문에

必將速歸(필장속귀) : 반드시 일찍이 돌아갈 것이다

何患焉(하환언) : 무엇을 걱정하겠는가

舍之聞之(사지문지) : 내가 들은 바로는

杖莫如信(장막여신) : '의지할 만한 것은 신의보다 나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

完守以老楚(완수이로초) : 완벽하게 지켜서 초나라 군대를 피로하게 하고

杖信以待晉(장신이대진) :   신의를 의지하여 진나라 군대의 도착을 기다리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子駟曰(자사왈) : 그러자 자사는

詩云(시운) :  "<시경>에 '

謀夫孔多(모부공다) : 의론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是用不集(시용불집) :  일을 그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發言盈庭(발언영정) :  멋대로 이야기하는 사람은 뜰에 가득하지만

誰敢執其咎(수감집기구) : 누가 감히 그 책임을 지려 하겠는가

如匪行邁謀(여비행매모) : 스스로 가서 행햐야 할 도를 찾지 않으니

是用不得于道(시용불득우도) : 행햐야 할 도를 찾을 수가 없네.'라고 하였다

請從楚(청종초) : 그러니 초나라에 붙자

騑也受其咎(비야수기구) : 내가 그 책임을 지겠다."하고

乃及楚平(내급초평) : 초나라와 화평하였다

使王子伯騈告于晉曰(사왕자백병고우진왈) : 그리하여 정백은 대부 왕자백변을 사자로 진나라에 보내어

君命(군명) :  "진군께서는 우리 나라에 명령하시기를

敝邑修而車賦(폐읍수이거부) :  ' 너희 나라의 전차며 무기를 가다듬고

儆而師徒(경이사도) : 너희 나라의 군사들을 경계시키어

以討亂略(이토란약) : 국경을 어지럽히는 자를 토벌하라.'고 하셨습니다

蔡人不從(채인불종) : 채나라 사람들이 다르지 않았으므로

敝邑之人不敢寧處(폐읍지인불감녕처) : 우리 나라 사람들은 편안하게 있을 수가 없어

悉索敝賦(실색폐부) :   보잘 것 없는 무기를 모두 긁어 모아

以討于蔡(이토우채) :  채나라를 쳐서

獲司馬燮(획사마섭) : 사마섭을 사로잡아

獻于邢丘(헌우형구) : 형구에서 바쳤습니다

今楚來討曰(금초래토왈) :  그런데 이제 초나라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女何故稱兵于蔡(여하고칭병우채) : '너희는 무엇 때문에 군대를 쳤는가.'라고 따지고

焚我郊保(분아교보) : 저희 교외의 작은 성을 불태우고

馮陵我城郭(풍릉아성곽) : 저희 외성에 닥쳐들어

敝邑之衆(폐읍지중) : 우리 나라의 백성들은

夫婦男女(부부남녀) : 부부남녀를 불문하고

不遑啓處(불황계처) : 편안하게 있을 겨를 도 없어서

以相救也(이상구야) : 서로 돕고 있는 형편입니다

翦焉傾覆(전언경복) :  우리 나라는 참혹하게 뒤집혀

無所控告(무소공고) : 호소할 곳도 없습니다

民死亡者(민사망자) : 사망한 백성들은

非其父兄(비기부형) : 군구의 부형이 아니면

卽其子弟(즉기자제) :  그 자제로서 어느 집안이건 죽지 않은 자가 없습니다

夫人愁痛(부인수통) : 사람들의 슬픔과 아픔을

不知所庇(불지소비) : 덮어서 가릴 수가 없습니다

民知窮困(민지궁곤) : 백성들은 괴로운 나머지

而受盟于楚(이수맹우초) : 초나라의 맹약을 받다들였지만

孤也與其二三臣不能禁止(고야여기이삼신불능금지) : 저나 신하들도 그것을 금지할 수가 없었습니다

不敢不告(불감불고) : 감히 이와 같이 아뢰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라고 보고하게 하였다

知武子使行人子員對之曰(지무자사행인자원대지왈) : 그러자 진나라의 지무자는 행인 자운에게 명하여

君有楚命(군유초명) : "귀국의 임금께서는 초나라의 명령 때문이라고 하지만

亦不使一個行李告于寡君(역불사일개행리고우과군) : 또한 한 사람의 사자도 저희 임금에게 보내어 보고하게 하지도 않고

而卽安于楚(이즉안우초) : 초나라에 붙어 안일하게 지내었습니다

君之所欲也(군지소욕야) : 그것이야말로 귀국의 임금이 바라는 바이니

誰敢違君(수감위군) :  누가 감히 임금의 뜻에 반대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寡君將帥諸侯以見于城下(과군장수제후이견우성하) : 저희 임금께서는 제후들을 거느리고 귀국의 성하에서 뵈올 것입니다

唯君圖之(유군도지) : 임금님께서는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대답하였다


晉范宣子來聘(진범선자래빙) : 진나라의 범선자는 노나라에 내빙하여

且拜公之辱(차배공지욕) : 양공의 진나라 방문에 대한 답례를 함과 동시에

告將用師于鄭(고장용사우정) : 장차 정나라에 군대를 동원하려 한다는 것을 고하였다

公享之(공향지) :  양공이 그에게 연회를 베풀어 대접했을 때

宣子賦摽有梅(선자부표유매) : 선자는 표유매의 시를 읊어 싸울 시기에 늦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季武子曰(계무자왈) : 계무자는 그 뜻을 알아차리고

誰敢哉(수감재) : "누가 감히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今譬於草木(금비어초목) : 이때 초목에 비유한다면

寡君在君(과군재군) : 저희 임금의 진군에 대한 관계는

君之臭味也(군지취미야) : 임금의 냄새나 맛과 같이 일체인 것입니다

歡以承命(환이승명) : 기꺼이 명령을 받들지언정

何時之有(하시지유) : 어찌 시기를 따질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고

武子賦角弓(무자부각궁) :  각궁의 시를 노래하여 진나라와 서로 친하다는 뜻을 나타내었다

賓將出(빈장출) : 손님인 선자가 물러나가려 할 때에

武子賦彤弓(무자부동궁) : 계무자는 동궁의 시를 불러 진군의 패업을 칭송하는 뜻을 나타냈다

宣子曰(선자왈) : 그러자 선자는

城濮之役(성복지역) :  "성복의 싸움에

我先君文公獻功于衡雍(아선군문공헌공우형옹) : 저희 선군 문공은 정승을 형옹에서 천자에게 바치고

受彤弓于襄王(수동궁우양왕) : 붉은 칠을 한 활을 양왕으로부터 받아서

以爲子孫藏(이위자손장) : 자손에게 보이는 보배로 하였습니다

匃也(개야) : 저는

先君守官之嗣也(선군수관지사야) : 선조 문공을 모시고 나라를 지키는 중요한 관직에 있던 사람의 자손입니다

敢不承命(감불승명) : 어떻게 감히 명령을 받들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君子以爲知禮(군자이위지례) : 군자는 선자를 예를 아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9년/기원전 564년>

 

九年春(구년춘) : 노나라 양공 9년 봄에

宋災(송재) : 송나라에서는 화재가 있었다

樂喜爲司城以爲政(악희위사성이위정) : 그때 악희는 사성으로서 정사를 맡고 있었다

使伯氏司里(사백씨사리) :  화제가 일어나자 먼저 대부 백씨에게 명하여 이를 지키게 하

火所未至(화소미지) : 며 불이 아직 미치지 않은 곳은

徹小屋(철소옥) : 작은 집들은 부수고

塗大屋(도대옥) : 큰 집은 흙을 바르고

陳畚梮(진분국) : 삶태기를 벌여 놓고

具綆缶備水器(구경부비수기) : 장군과 드레박붕을 갖추고 물그릇을 준비하였으며

量輕重(량경중) : 그것을 운반할여 불을 끄는 사람 수를 계산하고

蓄水潦(축수료) :  물을 모으고

積土塗(적토도) : 흙을 쌓으며

巡丈城(순장성) : 성벽을 돌아다니며

繕守備(선수비) : 수비를 굳게 하고

表火道(표화도) : 불이 진행하는 방향을 표시하게 하였다

使華臣具正徒(사화신구정도) : 또 사도 화신에게 명하여 정규의 인부를 준비하여

令隧正納郊保(령수정납교보) :  수정에게는 교외의 작은 성에 사는 사람들을 모아서

奔火所(분화소) :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가게 하였고

使華閱討右官(사화열토우관) :  화열에게 명하여 우관을 지휘하게 하여

官庀其司(관비기사) : 그의 속관들도 각각 자기가 맡은 것을 지키게 하였다

向戌討左(향술토좌) : 향술에게는 좌관을 지휘하게 하여

亦如之(역여지) : 우관과 마찬가지로 하게 하였다

使樂遄庀刑器(사악천비형기) : 또 사구 악천에게 명하여 형구를 갖추게 하고

亦如之(역여지) : 그의 속관도 화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하게 하였다

使皇鄖命校正出馬(사황운명교정출마) : 다시 사마 황운에게 명하여 교정에게는 말을

工正出車(공정출거) : 공정에게는 수레를 내놓게 하고

備甲兵(비갑병) : 또 무기도 준지시켜서

庀武守(비무수) : 무비를 단단히 하게 하였고

使西鉏吾庀府守(사서서오비부수) : 서서오에게 명하여 부고의 수호를 맡게 하여 도난에 대비하게 하였으며

令司宮巷伯儆宮(령사궁항백경궁) :  사궁과 항백에게는 궁전을 경비하게 하였다

二師令四鄕正敬享(이사령사향정경향) : 또 우사와 좌사에게 명하여 네 사람의 향대부에게 삼가 신들을 제사하게 하고

祝宗用馬于四墉(축종용마우사용) : 대축과 종인에게 명하여 말을 희생으로써서 사방의 성벽에 바치고

祀盤庚于西門之外(사반경우서문지외) : 송나라의 먼 조상인 반경을 서문 밖에서 제사지내게 하였다

晉侯問於士弱曰(진후문어사약왈) : 진후는 사약에게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

宋災於是乎知有天道(송재어시호지유천도) : 송나라에서는 화재가 일어났는데 그것으로 화복을 내리는 하늘의 도가 있다는 것을 알 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데

何故(하고) :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물었다

對曰(대왈) : 그러자 사약이 대답하기를 

古之火正(고지화정) : "옛날의 화정이라는 벼슬에 있던 사람은

或食於心(혹식어심) : 어떤 때는 심성 분야의 땅에 봉해지기도 하고

或食於咮(혹식어주) :  어떤 때는 주성 분야의 땅에 봉해지기도 하여

以出內火(이출내화) :  화성의 출몰을 관측하여 백성들에게 불의 출납을 명령하는 것을 맡고 있었습니다

是故咮爲鶉火(시고주위순화) : 그래서 주성을 <순화>라고 하고

心爲大火(심위대화) : 심성은 <대화>라고 하는 것입니다

陶唐氏之火正閼伯居商丘(도당씨지화정알백거상구) : 도당시의 화정이었던 알백은 상구에서 살면서

祀大火(사대화) :  대화에게 제사를 지내고

而火紀時焉(이화기시언) : 화성의 출몰을 관측하여 불을 일으키든지 꺼지게 하든지 해야 할 시기를 기록하였습니다

相土因之(상토인지) :  그 후 상토은 알백의 뒤를 이어 상구에서 화성의 관측을 하였습니다

故商主大火(고상주대화) : 그래서 상나라는 대화의 제사를 중요하게 여겼던 것입니다

商人閱其禍敗之釁(상인열기화패지흔) : 상나라 사람들은 자국에서 일어나는 재화의 원인을 조하해 보았는데

必始於火(필시어화) : 그것은 반드시 화재에서 비롯되었으므로

是以日知其有天道也(시이일지기유천도야) : 그래서 이번에도 그 화재가 화를 예고하는 천도라는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라고 대답햐였다

公曰(공왈) : 그래서 도공은

可必乎(가필호) : "반드시 화가 닥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사약이 답하기를

在道(재도) : "도가 행하여지고 있는가의 여부에 달여 있습니다

國亂無象(국란무상) : 나라가 어지러워지면 일정하지 않습니다

不可知也(불가지야) : 그래서 어떤 화가 일어날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夏季武子如晉(하계무자여진) : 여름에 노나라의 계무자가 진나라에 간 것은

報宣子之聘也(보선자지빙야) : 지난해에 있었던 진나라의 선자의 내빙에 대한 답례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穆姜薨於東宮(목강훙어동궁) : 목강이 동궁에서 돌아가셨다

始往而筮之(시왕이서지) : 목강이 처음에 동궁으로 갈 때에 점을 쳤는데

遇艮之八☶☶(우간지팔☶☶) : 간괘의 여덟이 나왔다

史曰(사왈) : 점치는 자는

是謂艮之隨☱☳(시위간지수☱☳) :  "이것은 간괘가 수괘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隨其出也(수기출야) : 수는 나가는 것입니다

君必速出(군필속출) : 군께서는 반드시 동궁에서 속히 나가셔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姜曰亡(강왈왈) : 그러자 목강은 "나갈 필요가 없다

是於周易曰(시어주역왈) : 이것은 <주역>에서는

隨元亨利貞 (수元亨利貞 ) : '수는 원형이정의 덕을 갖추고 있으면

無咎(무구) : 허물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元體之長也(원체지장야) : 원은 몸의 우두머리요

亨嘉之會也(형가지회야) : 형은 가덕이 모이는 것이며

利義之和也(리의지화야) : 이는 의를 조화하는 것이요

貞事之幹也(정사지간야) : 정은 일을 처리하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體仁足以長人(체인족이장인) : 인덕을 몸에 붙이면 사람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고

嘉德足以合禮(가덕족이합례) : 훌륭한 덕은 예에 맞을 수가 있으며

利物足以和義(리물족이화의) : 물건을 이롭게 하는 것은 희를 조화할 수가 있고

貞固足以幹事(정고족이간사) : 마음이 곧고 굳으면 일을 틀림없이 처리할 수가 있다

然故不可誣也(연고불가무야) : 그렇기 때문에 이 네 가지 덕을 갖춘 사람을 속일 수는 없고

是以雖隨無咎(시이수수무구) : 그래서 그러한 사람은 아무리 수괘를 얻었다고 하여도 허물이 없다

今我婦人(금아부인) : 그러나 이제 나는 부인의 몸이면서

而與於亂(이여어란) :   모반에 끼어들었다

固在下位(고재하위) : 본래 나는 여자라는 천한 신분이고

而有不仁(이유불인) : 또 인덕도 없기 때문에

不可謂元(불가위원) : <원>이라고 할 수가 없다

不靖國家(불정국가) : 모반에 끼어들어 국가를 편안하게 하지 못했으니

不可謂亨(불가위형) : <형>이라고 할 수는 없다

作而害身(작이해신) : 이와 같이 무모한 짓을 위해를 당하게 되었으니

不可謂利(불가위리) : <리>라고 할 수도 없다

棄位而姣(기위이교) : 또 부인이라는 지위를 잊어 버리고 사통하였으니

不可謂貞(불가위정) : <정>이라고 할 수도 없다

有四德者(유사덕자) : 네 가지 덕을 가진 자는

隨而無咎(수이무구) : 아무리 수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허물이 없지만

我皆無之(아개무지) :  나에게는 전혀 그러한 것이 없다

豈隨也哉(기수야재) : 나에게 어찌 <수>괘가 해당되겠는가

我則取惡(아칙취악) :  나는 나쁜 짓을 한 여자이다

能無咎乎(능무구호) : 능히 허물이 없을 수 있겠는가

必死於此(필사어차) : 반드시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弗得出矣(불득출의) : 나갈 수는 없다."라고 하였다


秦景公使士雃乞師于楚(진경공사사견걸사우초) : 진나라의 경공은 사견을 초나라에 보내어 원군을 요청하게 하였다

將以伐晉(장이벌진) :  장차 그 힘을 빌려 진나라를 치려는 것이었다

楚子許之(초자허지) : 초자는 그것을 허락하였으나

子囊曰不可(자낭왈불가) : 자낭은 "안됩니다

當今吾不能與晉爭(당금오불능여진쟁) : 이제 우리 나라는 진나라와 다툴 수가 없습니다

晉君類能而使之(진군류능이사지) :  진군은 재능이 따라서 적당한 자리에 쓰고 있으므로

擧不失選(거불실선) : 등용되는 자는 잘 발탁이 되고

官不易方(관불역방) : 관리들은 지켜야 할 도를 잘 지킵니다

其卿讓於善(기경양어선) : 경은 훌륭한 인물에게 양보하고

其大夫不失守(기대부불실수) :  대부는 직분을 지키며

其士競於敎(기사경어교) : 사는 웃사람의 명령에 다투어 따르고

其庶人力於農穡(기서인력어농색) : 서민은 농사일에 힘을 쓰고

商工皁隸不知遷業(상공조예불지천업) : 상공이나 천민은 자기의 본업을 바꾸려고 하지 않습니다

韓厥老矣(한궐노의) :  한궐은 은퇴하였지만

知罃稟焉以爲政(지앵품언이위정) : 지앵은 일일이 한궐의 명령을 받아 정사를 처리합니다

范匃少於中行偃而上之(범개소어중행언이상지) :  또 범개는 중항언보다 나이가 어린데 재능이 있어 중항언은 범개가 자기보다 윗자리를 차지하게 하여

使佐中軍(사좌중군) :  중군의 부장이 되게 하였고

韓起少於欒黶(한기소어란염) : 또 한기도 난염보다 어린데

而欒黶士魴上之(이란염사방상지) : 난염과 범방은 한기가 자기들봐 윗자리를 차지하게 하여

使佐上軍(사좌상군) : 상군의 부장이 되게 하였으며

魏絳多功(위강다공) : 윗강은 공적이 많은데도

以趙武爲賢(이조무위현) :  조무가 어질다고 하여

而爲之佐(이위지좌) : 자신은 그의 부장이 되었습니다

君明(군명) : 임금은 현명하고

臣忠(신충) :  신하는 충실하며

上讓(상양) : 웃사람은 양보하고

下競(하경) : 아랫사람은 다투어 직무에 충실합니다

當是時也(당시시야) :  이러한 현상에서는

晉不可敵(진불가적) :  진나라와 적대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事之而後可(사지이후가) : 차라리 진나라를 섬겨야 될 것입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께서는 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王曰(왕왈) : 왕이 말하기를

吾旣許之矣(오기허지의) : "내가 이미 허락했다

雖不及晉(수불급진) : 비록 진나라에 이르지 못해도

必將出師(필장출사) : 반드시 군사를 거느리고 나갈 것이다."고 하였다

秋楚子師于武城(추초자사우무성) :  가을에 초자는 초나라의 무성에 군대를 머물고

以爲秦援(이위진원) : 진나라를 후원하였다

秦人侵晉(진인침진) : 진나라 사람들이 진나라를 침략하였는데

晉饑(진기) : 이것은 진나라에 흉년이 들어

弗能報也(불능보야) :  보복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冬十月(동시월) : 겨울 10월에

諸侯伐鄭(제후벌정) : 제후들은 정나라를 쳤다

庚午(경오) : 경오일에

季武子(계무자) : 노나라의 계무자`

齊崔杼(제최저) : 제나라의 최저`

宋皇鄖(송황운) : 송나라의 황운은

從荀罃士匃門于鄟門(종순앵사개문우전문) : 진나라의 순앵과 사개가 거느리는 중군을 따라 정나라의 전문을 공격하였고

衛北宮括(위북궁괄) : 위나라의 북궁괄과

曹人(조인) : 조나라 사람`

邾人(주인) : 주나라 사람들은

從荀偃韓起門于師之梁(종순언한기문우사지량) : 순언과 한기가 거느리는 상군을 따라 정나라의 사지량이라는 성문을 공격하였으며

滕人薛人(등인설인) : 등나라 사람과 설나라 사람들은

從欒黶士魴門于北門(종란염사방문우북문) : 난염과 사방이 거느리는 하군을 따라 북문을 공격하였고

杞人郳人(기인예인) : 기나라 사람과 예나라 사람들은

從趙武魏絳斬行栗(종조무위강참행률) :  조무와 위강이 거느리는 신군을 따라 가로수인 밤나무를 베어서 군용으로 썼다

甲戌(갑술) : 갑술인에

師于氾(사우범) :   전군은 정나라의 범에 모였다

令於諸侯曰(령어제후왈) : 그때 진후는 제후들에게

修器備(수기비) :  "무기와 장비를 고치고

盛餱糧(성후량) : 군량을 모으며

歸老幼(귀노유) : 노인이나 어린 사람들은 돌려보내고

居疾于虎牢(거질우호뢰) : 병자를 정나라의 호뢰에서 쉬게 하며

肆眚(사생) : 군률을 범한 죄인들을 용서하여

圍鄭(위정) : 정나라를 포위하게 하라고 명령하였다

鄭人恐(정인공) : 정나라 사람들은 이 소식을 듣고 두려워하여

乃行成(내행성) : 진나라와 화평을 맞으려고 하였다

中行獻子曰(중행헌자왈) : 중항헌자은

遂圍之(수위지) : "이대로 진군하여 정나라를 포위하여

以待楚人之救也(이대초인지구야) : 초나라의 구원군을 기다려

而與之戰(이여지전) : 그들과 결전합시다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으면

無成(무성) :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知武子曰(지무자왈) : 그러자 지무자는

許之盟而還師(허지맹이환사) :  "정나라에게 맹약을 허락하고 제후들의 군대를 돌려서

以敝楚人(이폐초인) :   초나라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립시다

吾三分四軍(오삼분사군) : 우리는 4군을 셋으로 나누어

與諸侯之銳(여제후지예) : 제후들의 군대의 정예와 함께

以逆來者(이역래자) : 쳐들어오는 초나라 군대를 맞습니다

於我未病(어아미병) : 그렇게 하면 우리는 지치지 않지만

楚不能矣(초불능의) : 초나라 군대는 지쳐서 싸울 수가 없을 것이다

猶愈於戰(유유어전) : 오리혈 전군을 동원하여 싸우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暴骨以逞(폭골이령) : 뼈를 들판에 내보이게 하고 만족하는 것만으로는

不可以爭(불가이쟁) : 대국인 초나라와 싸울 수가 없을 것이다

大勞未艾(대로미애) : 커다란 노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君子勞心(군자로심) : 윗사람은 마음을 쓰고

小人勞力(소인로력) : 아랫사람은 몸을 쓴다는 것은

先王之制也(선왕지제야) : 선왕이 정하신 법도이다."라고 하였다

諸侯皆不欲戰(제후개불욕전) :  제후들은 모두 싸우는 것을 바라지 않았으므로

乃許鄭成(내허정성) : 정나라에게 화평을 허락하였다

十一月己亥(십일월기해) : 경문에 "11월 기해일에

同盟于戲(동맹우희) :  정나라의 희에서 함께 맹약하여다."고 한 것은

鄭服也(정복야) : 정나라가 항복했기 때문이었다

將盟(장맹) : 장차 맹약하려고 했을 때

鄭六卿(정육경) : 정나라의 육경인

公子騑(공자비) : 공자비`

公子發(공자발) : 공자발`

公子嘉(공자가) : 공자가`

公孫輒(공손첩) : 공손첩`

公孫蠆(공손채) : 곤손채`

公孫舍之及其大夫門子(공손사지급기대부문자) : 공손사지와 그 대부나 적자들은

皆從鄭伯(개종정백) : 모두 정백을 따라와서 참가하였다

晉士莊子爲載書曰(진사장자위재서왈) : 진나라의 사장자는 맹약의 글을 지었는데 거기에는

自今日旣盟之後(자금일기맹지후) : "금일 맹약이 끝난 이후에

鄭國而不唯晉命是聽(정국이불유진명시청) : 만약 정나라가 오직 진나라의 명령만을 따르지 않고

而或有異志者(이혹유이지자) : 딴 마음을 품는다면

有如此盟(유여차맹) : 이 맹약의 결정대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公子騑趨進曰(공자비추진왈) : 그러자 정나라의 공자비는 빠른 걸으믕로 나와서

天禍鄭國(천화정국) : "하늘은 정나라에 화를 내리시어

使介居二大國之間(사개거이대국지간) : 두 대국 사이에 끼어 놓았다

大國不加德音(대국불가덕음) : 대국은 덕을 베풀지 않고

而亂以要之(이란이요지) : 무력을 가지고 복종을 강요하여

使其鬼神不獲歆其禋祀(사기귀신불획흠기인사) : 우리의 신들로 하여금 제사를 받을 수 없게 하고

其民人不獲享其土利(기민인불획향기토리) : 우리 백성들로 하여금 토지의 이익을 줄길 수가 없게 하며

夫婦辛苦墊隘(부부신고점애) : 비천한 남녀도 신고하고 피로하게 하여

無所厎告(무소지고) : 호소할 곳도 없게 하였습니다

自今日旣盟之後(자금일기맹지후) : 금일 맹약이 끝난 이후에

鄭國而不唯有禮與强(정국이불유유례여강) : 만약 저희 정나라가 예와 힘으로

可以庇民者(가이비민자) : 저희 국민을 지켜줄 수있는 나라를

是從(시종) : 따르지 않고

而敢有異志者(이감유이지자) :   감히 딴 마음을 품는다면

亦如之(역여지) : 역시 이 맹약의 결정대로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荀偃曰(순언왈) : 이것을 들은 진나라의 순언이 화가 나서

改載書(개재서) : "맹약의 글을 고치시오."라고 하자

公孫舍之曰(공손사지왈) :  정나라의 공손사지는

昭大神要言焉(소대신요언언) :  "명백히 신령에게 고하고 맹약의 말을 약속하였습니다

若可改也(약가개야) : 만약 이것을 고칠 수가 있다면

大國亦可叛也(대국역가반야) : 대국도 또한 어길 수가 있다는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知武子謂獻子曰(지무자위헌자왈) : 그래서 지무자는 헌자에게

我實不德(아실불덕) :  "우리들은 참으로 덕이 없이

而要人以盟(이요인이맹) :  힘으로 무리하게 맹약을 시켜던 것이다

豈禮也哉(기례야재) :  어떻게 예에 맞는 것이라고 하겠는가

非禮(비례) : 그런 비례로서

何以主盟(하이주맹) : 어떻게 맹주가 될 수 있겠는가

姑盟而退(고맹이퇴) : 잠간 그대로 맹약하고 물러나서

修德(수덕) :  덕을 닦고

息師而來(식사이래) :  군사들을 휴식시킨 후에 다시 온다면

終必獲鄭(종필획정) :  결국 반드시 정나라를 복종시킬 수 있을 것이다

何必今日(하필금일) :  어찌 꼭 오늘뿐이겠는가

我之不德(아지불덕) : 우리가 부덕하면

民將棄我(민장기아) : 진나라의 백성들이라도 장차 우리를 저 버릴  것이다

豈唯鄭(기유정) : 어찌 정나라만이 복종하지 않을 뿐이겠는가

若能休和(약능휴화) : 만약 덕으로써 백성들을 휴식시키고 부드럽게 한다면

遠人將至(원인장지) : 먼 나라 사람들도 장차 따라올 것이다

何恃於鄭(하시어정) : 어찌 정나라만을 의지하겠는가."라고 하며

乃盟而還(내맹이환) : 정나라와 맹약하고 돌아왔다


晉人不得志於鄭(진인불득지어정) : 진나라 사람들은 정나라를 뜻대로 할 수가 없었으므로

以諸侯復伐之(이제후복벌지) : 제후들을 거느리고 다시 정나라를 쳤다

十二月癸亥(십이월계해) : 12월 계해일에

門其三門(문기삼문) : 정나라의 세 성문을 공격하고

閏月戊寅(윤월무인) :  윤 12월 무인일에

濟于陰阪(제우음판) :  음판을 건너

侵鄭(침정) : 정나라를 치고

次於陽口而還(차어양구이환) : 정나라의 음구에 머물렀다가 되돌아왔다

子孔曰(자공왈) :  정나라의 자공은

晉師可擊也(진사가격야) :  "진나라 군대를 공격할 수가 있다

師老而勞(사로이로) : 그 군대는 오랫동안 출정하여 피로해 있고

且有歸志(차유귀지) :  게다가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必大克之(필대극지) :  반드시 크게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나

子展曰(자전왈) : 자전은

不可(불가) : "불가하다."고 하였다


公送晉侯(공송진후) : 노나라 양공은 진후가 귀국하는 것을 배웅하였다

晉侯以公宴于河上(진후이공연우하상) : 진후는 양공과 더불어 황하 가에서 주연을 베풀었는데

問公年(문공년) : 그 자리에서 양공의 나이를 물었다

季武子對曰(계무자대왈) : 계무자가

會于沙隨之歲(회우사수지세) :  "사수에서 회합하던 해에

寡君以生(과군이생) : 저희 임금은 태어나셨습니다."라고 대답하자

晉侯曰(진후왈) : 진후는

十二年矣(십이년의) :  "열 두 살이었군요

是謂一終(시위일종) : 12년을 일종이라고 합니다

一星終也(일성종야) : 세성이 한 차례 끝나는 것입니다

國君十五而生子(국군십오이생자) : 국군은 15세에 자식을 낳는 법이지만

冠而生子(관이생자) : 관례를 행한 후에 자식을 낳은 것이

禮也(례야) :   예입니다

君可以冠矣(군가이관의) : 임금게서는 관례를 행할 수 있습니다

大夫盍爲冠具(대부합위관구) : 그대들은 무엇 때문에 관례를 행할 준비를 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武子對曰(무자대왈) : 무자는

君冠(군관) :  "임금이 관례를 행할 때에는

必以祼享之禮行之(필이관향지례행지) : 반드시 관향의 예를 행하고

以金石之樂節之(이금석지악절지) : 금석의 악기를 울려 절도를 맞추며

以先君之祧處之(이선군지조처지) : 선조의 묘에서 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今寡君在行(금과군재행) :  이제 저희 임금께서는 여행 중이므로

未可具也(미가구야) : 준비할 수가 없습니다

請及兄弟之國而假備焉(청급형제지국이가비언) :  형제의 나라에 도착하면 장비를 빌려 관례를 행하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하자

晉侯曰諾(진후왈락) :  진후는 "좋다."고 하였다

公還(공환) : 양공은

及衛(급위) : 그곳에서 되돌아오다가 위나라에 이르렀을 때

冠于成公之廟(관우성공지묘) : 위나라 성공의 묘에서 관례를 행하였다

假鐘磬焉(가종경언) : 그때 종이나 경 따위의 악기를 빌린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밎는 것이다


楚子伐鄭(초자벌정) : 초자는 정나라를 쳤다

子駟將及楚平(자사장급초평) : 정나라의 자사가 초나라와 화평하려고 하자

子孔子蟜曰(자공자교왈) : 자공과 자교는

與大國盟(여대국맹) :  "대국과 맹약하여

口血未乾而背之(구혈미건이배지) : 입에 발랐던 피가 아직 마르기도 전에 배반하려고 하니

可乎(가호) : 그럴 수가 있는가."라고 하였다

子駟子展曰(자사자전왈) : 자사와 자전은

吾盟固云(오맹고운) :  "우리는 맹약할 때 원래

唯强是從(유강시종) :  '오직 강한 나라를 따르겠다.'라고 하였다

今楚師至(금초사지) : 이제 초나라 군대가 쳐들어 왔는데

晉不我救(진불아구) : 진나라가 우리 나라를 구원하지 않는 것은

則楚彊矣(칙초강의) : 초나라가 강하다는 것이다

盟誓之言(맹서지언) :  맹서의 말을

豈敢背之(기감배지) : 어떻게 감히 배반할 수가 있겠는가

且要盟無質(차요맹무질) : 또 강제로 맺게 된 맹약에는 실질이 없는 것이므로

神弗臨也(신불임야) : 신도 지켜보지 않는 것이다

所臨唯信(소임유신) : 신이 지켜보는 것은 오직 신의뿐이다

信者(신자) :  신의라는 것은

言之瑞也(언지서야) : 말을 실행한다는 부절이요

善之主也(선지주야) :  선행의 근본이다

是故臨之(시고임지) : 그렇기 때문에 신도 지켜보는 것이다

明神不蠲要盟(명신불견요맹) :  밝으신 신을 강요된 맹약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背之可也(배지가야) : 그러한 맹약은 어겨도 좋다."라고 하고

乃及楚平(내급초평) : 초나라와 화평하였다

公子罷戎入盟(공자파융입맹) : 그때 초나라의 대부 공자피융이 정나라의 군중에 들어와서 맹약하여

同盟于中分(동맹우중분) :  중분이라는 마을에서 동맹하였다

楚莊夫人卒(초장부인졸) : 그때 초나라의 장부인이 죽었기 때문에

王未能定鄭而歸(왕미능정정이귀) : 공왕은 정나라를 충분히 평정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晉侯歸(진후귀) : 그런데 진후는 자기 나라에 돌아가자

謀所以息民(모소이식민) :  전쟁에 지친 백성들을 휴양시킬 방법을 모의하였다

魏絳請施舍(위강청시사) : 그러자 위강은 은혜를 베풀어 노역을 면해 줄 것을 청하였다

輸積聚以貸(수적취이대) : 그래서 진후는 축적되어 있던 미곡을 꺼내어 백성들에게 대여하였다

自公以下(자공이하) :  공실을 비록하여

苟有積者(구유적자) :  축적한 것이 있는 자는

盡出之(진출지) : 모두 내놓았으므로

國無滯積(국무체적) :  국중에는 밀려서 쌓여 있는 곡식이 없게 되었고

亦無困人(역무곤인) :  또 곤궁한 사람도 없어졌으며

公無禁利(공무금리) : 공실이 백성들의 이익을 금지하여 독점하는 일도 없어졌고

亦無貪民(역무탐민) : 또한 이익을 탐하는 백성들도 없어졌다

祈以幣更(기이폐경) : 제사를 지낼 때의 기도에는 폐백으로 바꾸었고

賓以特牲(빈이특생) :   손님을 대접할 때에는 단지 한 마리의 소를 썼을 뿐이며

器用不作(기용불작) : 기구는 새로 만들지 않았으며

車服從給(거복종급) : 수레나 의복은 필요에 따라 적당히 때웠다

行之期年(행지기년) :  이렇게 1년 동안 실행하자

國乃有節(국내유절) : 나라의 백성들은 모두 절도를 지키게 되어

三駕而楚不能與爭(삼가이초불능여쟁) : 그 후 세 차례나 군대를 출동하여 정나라를 쳤는데 초나라는 진나라와 다툴 수가 없었다

 

 

<춘추좌씨전/양공/10년/기원전 563년>

 

十年春(십년춘) : 양공 10년 봄에

會于柤(회우사) : 사 지방에서 회합한 것은

會吳子壽夢也(회오자수몽야) : 요나라 임금 수동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三月癸丑(삼월계축) : 3월 계축일에

齊高厚相大子光(제고후상대자광) : 제나라 고후가 태자 광의 고문이 되어

以先會諸侯于鍾離(이선회제후우종리) : 제후들과 종리에서 회합했으나

不敬(불경) : 무례한 일이 있었다

士莊子曰(사장자왈) : 이에 진나라의 사장자가 말하기를

高子相大子以會諸侯(고자상대자이회제후) : "고후가 태자의 고문이 되어 제후들을 만난 것은

將社稷是衛(장사직시위) : 나라를 위하는 일이었으나

而皆不敬(이개불경) :  모든 행동이 심히 불경해서

棄社稷也(기사직야) :  나라를 해치는 결과가 됐으니

其將不免乎(기장불면호) :  장차 죽음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夏四月戊午(하사월무오) : 그래서 여름 4월 무오일에

會于柤(회우사) : 사에서 회합한 것이다


晉荀偃士匃(진순언사개) :  진나라 대부 순언`사개가

請伐偪陽(청벌핍양) : 핍양을 정벌하여

而封宋向戌焉(이봉송향술언) : 송나라의 향술에게 봉해주기를 요청했다

荀罃曰(순앵왈) : 이때 순앵이 말하기를

城小而固(성소이고) :  "핍양의 성은 비록 작으나 견고하여

勝之不武(승지불무) : 이겨도 무위를 떨칠 수가 없고

弗勝爲笑(불승위소) : 이기지 못하면 웃음거리가 됩니다."라고 했으나

固請(고청) : 두 사람은 고집했다

丙寅(병인) : 그래서 병인일에

圍之(위지) : 그곳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孟氏之臣秦菫父輦重如役(맹씨지신진근부련중여역) : 노나라 맹씨의 신하 진근보란 자가 기다란 짐수레을 끌고 이 전투에 참가했다

偪陽人啓門(핍양인계문) :  핍양 사람들은 성문을 열어 그들을 속이자

諸侯之士門焉(제후지사문언) : 제후의 군대들은 성문이 열린 것을 보고 곧장 쳐들어 갔다

縣門發(현문발) : 그러나 뜻밖에 성문이 내려와 닫혀 버렸다

郰人紇抉之(추인흘결지) :  이때 추 지방 사람 흘이란 자가 성문을 위로 올려 열었으므로

以出門者(이출문자) : 갇혔던 군사들이 나올 수가 있었다

狄虒彌建大車之輪(적사미건대거지륜) :  또 적사미한 자가 있어 큰 수레  바퀴를 세워

而蒙之以甲(이몽지이갑) : 갑옷을 뒤집어 쉬워

以爲櫓(이위노) : 방패로 삼아

左執之(좌집지) : 왼손으로 그것을 잡고

右拔戟(우발극) : 오른손으로는 쌍갈래 창을 잡고서

以成一隊(이성일대) : 한 부대를 이루어 쳐들어 갔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이를 본 맹헌자는 말하기를

詩所謂(시소위) :   "<시경>에 이른 바

有力如虎者也(유력여호자야) : 힘이 호랑이와 같다는 말이 바로 이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主人縣布(주인현포) : 또 성 안의 사람들이 긴 천을 성 아래로 내려뜨리자

菫父登之(근보등지) :  진근보가 그것을 타고 올라가는데

及堞而絶之(급첩이절지) : 성가퀴에 도달하지 성안 사람들은 그 천을 끊어 버렸다

隊則又縣之(대즉우현지) : 진근보가 땅에 떨어지자 성 안에서는 다시 천을 내걸었다

蘇而復上者三(소이복상자삼) : 근보는 정신이 깨자 다시 기어 올라갔다 이러기를 세 번까지 하자

主人辭焉(주인사언) : 성안의 사람들은 혀를 차면서 다시는 천을 내려보내지 않았다

乃退(내퇴) : 진근보는 곧 돌아와

帶其斷以徇於軍三日(대기단이순어군삼일) : 잘라진 천을 몸에 감고 3일 동안 군중을 돌아다녔다

諸侯之師久於偪陽(제후지사구어핍양) : 그때 제후의 군대들은 핍양 땅에 오래도록 머물러 있었으므로

荀偃士匃請於荀罃曰(순언사개청어순앵왈) : 순언과 사개가 순앵에게 요청하기를

水潦將降(수료장강) :  "장마가 지려 하니

懼不能歸(구불능귀) : 돌아가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請班師(청반사) :  후퇴합시다."라고 했다

知伯怒(지백노) :  이에 지백이 화를 내고

投之以机(투지이궤) : 궤를 던졌으나

出於其間曰(출어기간왈) :  두 사람 살이로 빠져 나가니 지백이 말하기를

女成二事(여성이사) :  "너희들은 평양성을 함락하고 향술에게 봉해 주는 두 가지 일을 이룬 뒤에

而後告余(이후고여) : 나에게 말하라

余恐亂命(여공란명) : 나는 임금님의 명령을 어지럽힐까 봐

以不女違(이불여위) : 너희들의 고집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

女旣勤君而興諸侯(여기근군이흥제후) : 너희들이 임금님께 권해서 제후들을 일으켜

牽帥老夫以至於此(견수노부이지어차) : 늙은 나까지 여기에 호도록 하였다

旣無武守(기무무수) : 그런데 이임 무력을 다하여 수비하지도 못하고

而又欲易余罪曰(이우욕역여죄왈) : 또한 나에게 죄를 돌려

是實班師(시실반사) : '그가 군대를 후퇴시켰소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克矣(극의) : 이길 것인데.'라고 하니

余羸老也(여리노야) :  내 늙은 몸이

可重任乎(가중임호) : 이런 중임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七日不克(칠일불극) :  만약 7일 안에 이기지 못하면

必爾乎取之(필이호취지) : 반드시 너희들을 벌주리라."하고 했다

五月庚寅(오월경인) : 그래서 5월 경인일에

荀偃士匃帥卒攻偪陽(순언사개수졸공핍양) : 순언과 사개는 군대를 거느리고 핍양성을 공격하는 데 몸소 앞장서서

親受矢石(친수시석) :  달아오는 화살과 돌을 무릅스고 쳐들어가

甲午(갑오) :  갑오일에

滅之(멸지) : 성을 함락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遂滅偪陽(수멸핍양) :  "드디어 핍양을 멸했다."고 한 것은

言自會也(언자회야) : 제후들과의 회합에 이어서 곧장 핍양성을 함락시켰다는 뜻이다

以與向戌(이여향술) : 이에 함락시킨 핍양성를 향술에게 념겨 주자

向戌辭曰(향술사왈) : 향술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君若猶辱鎭撫宋國(군약유욕진무송국) : "임금님께서 만약 욕되이 우리 송나라를 어루만지시고

而以偪陽光啓寡君(이이핍양광계과군) :  이 핍양 땅을 우리 임금님에게 넘겨 주시면

羣臣安矣(군신안의) : 저희 신하들은 안심하겠습니다

其何貺如之(기하황여지) : 그 어느 선물이 이보다 나은 것이 있겠습니까

若惠賜臣(약혜사신) :  그러나 만약 저에게만 하사 하신다면

是臣興諸侯以自封也(시신흥제후이자봉야) : 이것은 신이 여러 제후들을 일으켜 땅을 얻은 뒤에 스스로 봉임을 받는 격이니

其何罪大焉(기하죄대언) :  어느 죄가 이보다 더 크겠습니까

敢以死請(감이사청) : 감히 죽음으로써 요청합니다."라고 말했다

乃予宋公(내여송공) :  그래서 곧 이 핍양성을 송나라 임금에게 주었다

 

宋公享晉侯於楚丘(송공향진후어초구) : 그 뒤에 송나라 임금은 진나라 임금을 초구 지방에서 대접하는데

請以桑林(청이상림) : <상림>의 음악을 연주하겠다고 하니

荀罃辭(순앵사) :  순앵은 사양했다

荀偃士匃曰(순언사개왈) : 그러나 순언과 사개는 말하기를

諸侯宋魯於是觀禮(제후송노어시관례) : "제후들 중에 송나라와 노나라에서만이 천자의 예악을 사용하는 것을 불 수 있습니다

魯有禘樂(노유체악) :  노나라에서는 체제의 음악이 있어

賓祭用之(빈제용지) : 손님을 대접하고 제사지낼 때에 연주하고

宋以桑林享君(송이상림향군) : 송나라에는 <상림>이라는 음악이 있어 우리 임금님을 대접할 때에 연주하니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舞師題以旌夏(무사제이정하) : 그리하여 악사가 폭이 넓은 것은 깃발을 들고 행렬의 표시를 하자

晉侯懼而退入于房(진후구이퇴입우방) :  진나라 임금은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 탈의실로 들어가 버렸다

去旌(거정) : 송나라 임금이 악사에게 그 큰  깃발을 치우게 하고서야

卒享而還(졸향이환) : 진나라 임금은 다시 나와 연주회를 끝날 수가 있었다 진나라 임금이 대접을 받고 돌아가다가

及著雍疾(급저옹질) :  저옹지방에 이르렀을 때 몸에 병이 나서

卜桑林見(복상림견) : 점을 쳐보게 하니 상림의 신이 나타났다고 했다

荀偃士匃欲奔請禱焉(순언사개욕분청도언) : 그래서 순언과 사개가 달려가 기도를 하지고 하니

荀罃不可曰(순앵불가왈) :  순앵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我辭禮矣(아사례의) :  "내가 이미 사양했으나

彼則以之(피즉이지) : 송나라가 이런 예를 행했으니

猶有鬼神(유유귀신) : 진실로 귀신이 있다면

於彼加之(어피가지) : 응당히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했다

晉侯有間(진후유간) : 그 뒤 진나라 임금은 다소 병이 좋아져서

以偪陽子歸(이핍양자귀) : 데리고 갔던 핍양자를

獻于武宮(헌우무궁) : 무공의 사다에 바치니

謂之夷俘(위지이부) : 이를 오랑캐 포로라고 했었다

偪陽(핍양) :  핍양자는

妘姓也(운성야) :  윈래 운성이었다

使周內史選其族嗣納諸霍人(사주내사선기족사납제곽인) :  그래서 주나라 내사에게 의뢰하여 핍양자의 일가 중에서 한 사람을 뽑아 곽에 사는 운씨 집안을 있게 하니

禮也(례야) :  이것은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師歸(사귀) : 우리 노나라 군대가 돌아오자

孟獻子以秦菫父爲右(맹헌자이진근보위우) : 맹헌자는 진근보로 하여금 우익을 삼으니

生秦丕玆(생진비자) : 진근보가 진비자란 아들을 낳았는데

事仲尼(사중니) : 그는 공자를 스승으로 섬겼다


六月(유월) : 6월에

楚子囊(초자낭) : 초나라 공자 자낭과

鄭子耳伐宋師于訾毋(정자이벌송사우자무) : 정나라 자이가 자모에서 송나라 군대를 정벌하고

庚午(경오) :  경오일에

圍宋(위송) : 송나라 서울을 포위하고서

門于桐門(문우동문) : 동문을 공격했다


晉荀罃伐秦(진순앵벌진) :  진나라 손앵이 진나라를 정벌하니

報其侵也(보기침야) : 이는 그들의 침략을 보복한 것이다


衛侯救宋師于襄牛(위후구송사우양우) : 위나라 임금이 양우 지방에서 송나라 군대를 구원했다

鄭子展曰(정자전왈) : 정나라 대부 자전이 말하기를

必伐衛(필벌위) : "위나라를 반드시 정벌해야 합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是不與楚也(시불여초야) : 초나라와 합작할 수가 없습니다

得罪於晉(득죄어진) :  진나라에 죄를 지고

又得罪於楚(우득죄어초) :  초나라에도 또 죄를 지면

國將若之何(국장약지하) : 우리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했다

子駟曰(자사왈) : 이에 대부 자사는 말하기를

國病矣(국병의) : "위나라를 정벌하면 나라의 비용이 모자라 나라가 병들 게 됩니다."라고 하였다

子展曰(자전왈) :  이에 자정이 말하기를

得罪於二大國(득죄어이대국) :  "두 나라에게 죄를 지면

必亡(필망) : 반드시 망합니다.

病不猶愈於亡乎(병불유유어망호) : 나라가 병드는 것은 망하는 것봐는 나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諸大夫皆以爲然(제대부개이위연) : 여러 대부들은 그렇게 여겼다

故鄭皇耳帥師侵衛(고정황이수사침위) : 그래서 정나라 황이가 군대를 이끌고 위나라를 정벌하니

楚令也(초령야) :  이는 초나라의 명령을 따른 것이다

孫文子卜追之(손문자복추지) : 이때 위나라의 손문자는 정나라 군대를 추격하는 것에 대해서

獻兆於定姜(헌조어정강) : 점을 치게 하고 그 징조를 대부 정강에게 알렸다

姜氏問繇曰(강씨문요왈) : 정강이 점괘의 풀이를 물으니 말하기를

兆如山陵(조여산릉) :  "그 조짐이 산의 언덕과 같아

有夫出征(유부출정) : 한 사나이가 전쟁에 나가는데

而喪其雄(이상기웅) : 장수를 잃은 격입니다."라고 했다

姜氏曰(강씨왈) : 그래서 정강이 말하기를

征者喪雄(정자상웅) :  "출전하는 자가 장수를 잃었으니

禦寇之利也(어구지리야) :  적을 방어하는 편이 좋겠소.

大夫圖之(대부도지) :  그러니 대부들은 잘 생각해 보시오 ."라고 했다

衛人追之(위인추지) : 위나라 사람들이 정나라 군대를 쫓아가

孫蒯獲鄭皇耳于犬丘(손괴획정황이우견구) : 손임보의 아들 쇤괴가 정나라 황이를 견구 지방에서 사로 잡았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楚子囊鄭子耳(초자낭정자) : 초나라 자낭과 정나라 자이가

伐我西鄙(이벌아서비) : 노나라의 서쪽 변경을 정벌하고 돌아가다가

還圍蕭(환위소) :  소지방을 포위하여

八月丙寅(팔월병인) : 8월 병인일에

克之(극지) : 이를 함락했다 그리고

九月(구월) : 다시 9월에는

子耳侵宋北鄙(자이침송북비) :  정나라 자이가 송나라의 북족 변경을 침략했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맹헌자가 말하기를

鄭其有滅乎(정기유멸호) : "정나라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師競已甚(사경이심) :  출전의 경쟁이 이미 심하니 말이다

周猶不堪競(주유불감경) :  주 나라도 출전의 경쟁은 감당하기 어렵거늘

況鄭乎(황정호) : 하물며 정나라가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有災(유재) :  재앙이 내린다면

其執政之三士乎(기집정지삼사호) :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세 사람인 자사`자국`자이에게 내릴 것이다."라고 했다


莒人間諸侯之有事也(거인간제후지유사야) : 거나라 사람이 제후들이 일이 있는 틈을 타서

故伐我東鄙(고벌아동비) :  우리 노나라 동쪽 변경으로 쳐들어왔다


諸侯伐鄭(제후벌정) :  제후들이 정나라를 정벌할 때

齊崔杼使大子光先至于師(제최저사대자광선지우사) :  제나라 최저가 태자 광으로 하여금 먼저 군대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했다

故長於滕(고장어등) : 그러므로 경문에 등나라보다 앞에  다 기록했다

己酉(기유) :  기유일에

師于牛首(사우우수) : 군사들이 우수지방으로 모였다


初鄭子駟與尉止有爭(초정자사여위지유쟁) : 처음에 정나라의 자사와 위지가 서로 다투었는데

將禦諸侯之師(장어제후지사) : 이번에 제후의 군대를 막음에 있어서

而黜其車(이출기거) : 위지의 군대를 줄여버렸다

尉止獲(위지획) : 위지가 적병을 체로하자

又與之爭(우여지쟁) : 자사는 위지와 또 다투었다

子駟抑尉止曰(자사억위지왈) : 자사가 위지를 억압하면서 말하기를

爾車非禮也(이거비례야) : "너의 수레는 너무나 화려하니  예의에 맞지 않는다."라고 하고

遂弗使獻(수불사헌) : 우지가 체포한 적병을 조정에 바치는 것을 방해했다

初子駟爲田洫(초자사위전혁) : 처음에 자사가 밭 도랑을 만들 때에

司氏(사씨) : 사씨`

堵氏(도씨) : 도씨`

侯氏(후씨) : 후씨`

子師氏皆喪田焉(자사씨개상전언) :   자사씨 등이 모두 밭을 빼겼었다

故五族聚羣不逞之人(고오족취군불령지인) : 그래서 이 다섯 족속이 불평 분자를 모으고

因公子之徒以作亂(인공자지도이작란) : 전에 자사가 죽인 공자 희의 무리들을 모아 난을 일으켰다

於是子駟當國(어시자사당국) : 이때 자사는 정나라의 정권을 작고 있었고

子國爲司馬(자국위사마) : 자국은 사마가 되었으며

子耳爲司空(자이위사공) : 자이는 사공이 되었고

子孔爲司徒(자공위사도) : 자공은 사도가 되었다

冬十月戊辰(동십월무진) : 겨울 10월 무진일에

尉止(위지) : 위지`

司臣(사신) : 사신`

侯晉(후진) : 후진`

堵女父(도여보) : 도녀보`

子師僕帥賊以入(자사복수적이입) : 자사복 등이 도적을 데리고 들어와

晨攻執政于西宮之朝(신공집정우서궁지조) : 새벽에 집정관을 서궁의 조회하는 곳에서 공격하여

殺子駟子國子耳(살자사자국자이) : 자사`자국`자이를 죽이고

劫鄭伯以如北宮(겁정백이여북궁) : 정나라 임금을 겁탈하여 북쪽 궁전으로 데리고 갔다

子孔知之(자공지지) : 자공은 이런 일을 미리 알았다

故不死(고불사) : 그래서 죽음을 면했다

書曰盜(서왈도) : 경문에 <도적>이라고 쓴 것은

言無大夫焉(언무대부언) : 이 반란자들 중에 대부가 없음을 의미한 것이다

子西聞盜(자서문도) : 자사의 아들 자서는 도적이 난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不儆而出(불경이출) :  경계함이 없이 곧 뛰어나가

尸而追盜(시이추도) : 먼저 그의 아버지 자사의 시체가 있는 데로 갔다가 후에 도적들을 쫓아갔다

盜入於北宮(도입어북궁) : 그러나 도적들은 북쪽 궁전으로 도망가 버렸다

乃歸(내귀) : 그 뒤에 자서는 돌아와

授甲(수갑) : 군대를 소집했으나

臣妾多逃(신첩다도) : 말단 관리들과 자사의 첩들이 모두 도망가고

器用多喪(기용다상) : 기물들은 모두 없어져 버렸다

子産聞盜(자산문도) : 자국의 아들 자산은 도적들의 난이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爲門者(위문자) : 그는 사람을 보내어 먼저 자기 집을 지키게 하고

庀羣司(비군사) : 각 관리들에게

閉府庫(폐부고) : 정부의 창고들을 모가 봉하게 하고

愼閉藏(신폐장) : 소유하고 있는 물건을 잘 간수하게 하고

完守備(완수비) : 지키는 자들에게 수비를 튼튼히 하게 하고서

成列而後出(성렬이후출) : 군대를 편성한 뒤에 출전하니

兵車十七乘(병거십칠승) : 병거가 17승이었다

尸而攻盜於北宮(시이공도어북궁) : 그는 먼저 아버지의 시체를 가서 본 뒤에 북쪽 궁전으로 가서 도적들을 공격했다

子蟜帥國人助之(자교수국인조지) : 자이의 아들 자교는 귀족들을 거느리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殺尉止子師僕(살위지자사복) : 위지와 자사 복을 죽이니

盜衆盡死(도중진사) : 강도들이 전멸했다

侯晉奔晉(후진분진) : 그때 후씨는 진나라로 도망가고

堵女父(도여보) : 도녀보와

司臣(사신) : 사신과 

尉翩(위편) : 위지의 아들 자편과

司齊奔宋(사제분송) : 사신의 아들 사제는 송나라로 도망갔다

子孔當國(자공당국) : 이에 자공이 정나라의 정권을 잡게 되자

爲載書(위재서) : 한가지 규정을 만들어

以位序(이위서) : 차례로 정

聽政辟(청정벽) : 권을 담당하게 했다

大夫諸司門子弗順(대부제사문자불순) :  그러나 대부와 관료들은 자공의 말에 순종하지 않았으므로

將誅之(장주지) : 자공은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

子産止之(자산지지) : 이에 자산이 그것을 말리면서

請爲之焚書(청위지분서) : 그 규정을 불사르자고 했다

子孔不可曰(자공불가왈) : 그러나 자공은 반대하면서

爲書以定國(위서이정국) :  "이런 규정을 만든 것은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자 함이오

衆怒而焚之(중노이분지) : 그런데 여러분이 노하여 그것을 불태우고자 하니

是衆爲政也(시중위정야) : 이것은 여러분들이 다같이 정치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오

國不亦難乎(국불역난호) : 이런 식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면 매우 힘들지 않겠소."라고 했다

子産曰(자산왈) : 이에 자산이 말하기를

衆怒難犯(중노난범) :  "여러 사람의 노여움을 거슬릴 수가 없고

專欲難成(전욕난성) :  각자의 욕망을 이룰 수도 없습니다

合二難以安國(합이난이안국) : 두 가지 어려운 일을 그대로 두고서 나라를 편안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危之道也(위지도야) : 위험한 일입니다

不如焚書以安衆(불여분서이안중) : 그 규정을 불태워 버려 여러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子得所欲(자득소욕) :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달성하고

衆亦得安(중역득안) :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진다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습니까

專欲無成(전욕무성) : 한 사람의 욕망을 달성할 수가 없다고 해서

犯衆興禍(범중흥화) :  여러 사람을 거슬린다면 반드시 화가 생기니

子必從之(자필종지) : 당신은 반드시 저의 의견을 따라 주십시오."라고 했다

乃焚書於倉門之外(내분서어창문지외) : 그래서 곧 창문 밖에서 그 규정을 불태워 버리니

衆而後定(중이후정) : 여러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서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었다


諸侯之師城虎牢而戍之(제후지사성호뢰이수지) : 제후의 군대들이 호뢰에 성을 쌓고 수비하니

晉師城梧及制(진사성오급제) : 진나라 군대들도 오와 제에 성을 쌓고

士魴魏絳戍之(사방위강수지) : 진나라 사방과 위상이 그곳을 지켰다

書曰(서왈) : 경문에

戍鄭虎牢(수정호뢰) : "정나라 호뢰지방을 지켰다."고 했으나

非鄭地也(비정지야) : 정나라 땅이 아니고

言將歸焉(언장귀언) : 장차 정나라로 돌려 보내줄 것을 의미한 것이다

鄭及晉平(정급진평) : 정나라와 진나라가 화평을 맺었다


楚子囊救鄭(초자낭구정) : 초나라 영윤 자낭이 정나라를 구제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諸侯之師還鄭而南(제후지사환정이남) : 제후의 군대들이 정나라로 돌아갔다가 남쪽으로 서서

至於陽陵(지어양릉) : 양릉에 이르러도

楚師不退(초사불퇴) : 초나라 군대는 후퇴하지 않았다

知武子欲退曰(지무자욕퇴왈) : 그래서 진나라 지무자가 후퇴하고자 하여 말하기를

今我逃楚(금아도초) : "지금 우리가 초나라를 피하면

楚必驕(초필교) : 초나라른 반드시 교만해질 것이니

驕則可與戰矣(교즉가여전의) : 교만해진 후에 그들과 싸울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欒黶曰(란염왈) : 이에 난염이 말하기를

逃楚(도초) : "초나라를 피하는 것은

晉之恥也(진지치야) : 우리 진나라의 수치요

合諸侯以益恥(합제후이익치) : 제후들을 모아 놓았으니 더욱 부끄럽소

不如死(불여사) : 죽는 것만도 못하오

我將獨進(아장독진) : 그러니 나 혼자라도 진군하겠소."라고 하고

師遂進(사수진) : 드디어 진군했다

己亥(기해) : 기해 년에

與楚師夾潁而軍(여초사협영이군) : 초나라 군사와 영수를 사이에 두고 주둔했다

子蟜曰(자교왈) : 정나라의 자교가 말하기를

諸侯旣有成行(제후기유성행) : "제후들에게는 후퇴할 의사가 있어

必不戰矣(필불전의) : 반드시 싸우지 않을 것이오

從之將退(종지장퇴) : 그러니 그들에게 복종해도 후퇴할 것이고

不從亦退(불종역퇴) : 복종하지 않아도 후퇴할 것입니다

退楚必圍我(퇴초필위아) : 그들이 후퇴하면 초나라가 반드시 우리를 포위할 것이오

猶將退也(유장퇴야) : 제후들은 그것을 보고서도 후퇴할 것입니다

不如從楚亦以退之(불여종초역이퇴지) : 그러니 초나라에 굴복해서 초나라로 하여금 물리치게 하는 것만 못하오."라고 하고서

宵涉穎(소섭영) :  밤에 영수를 건너가

與楚人盟(여초인맹) : 초나라 사람과 동맹을 맺었다

欒黶欲伐鄭師(란염욕벌정사) : 난염이 정나라 군대를 정벌하고자 하니

荀罃不可曰(순앵불가왈) : 순앵이 불가하다고 하면서 말하기를

我實不能禦楚(아실불능어초) : "우리가 초나라를 방어할 수가 없고

又不能庇鄭(우불능비정) : 또한 정나라를 비호할 수도 없으니

鄭何罪(정하죄) : 정나라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不如致怨焉而還(불여치원언이환) : 그들로 하여금 원한을 사게 하고서 진나라로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

今伐其師(금벌기사) :  지금 정나라를 정벌하면

楚必救之(초필구지) : 초나라가 반드시 정나라를 구할 것이고

戰而不克(전이불극) :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爲諸侯笑(위제후소) : 제후들의 웃음거리가 될 것입니다

克不可命(극불가명) : 이겨서 복종시킬 수가 없다면

不如還也(불여환야) :  돌아가는 것만 못합니다."고 했다

丁未(정미) : 그래서 정미일에

諸侯之師還(제후지사환) : 제후의 군대들이 돌아가다가

侵鄭北鄙而歸(침정북비이귀) : 정나라 북쪽 변경을 침략하고 돌아가니

楚人亦還(초인역환) : 초나라 사람들도 또한 후퇴했다


王叔陳生與伯輿爭政(왕숙진생여백여쟁정) : 주나라 천자의 두 경인 황숙진생과 백여가 정권을 다투니

王右伯輿(왕우백여) : 천자는 백여를 도우므로

王叔陳生怒而出奔(왕숙진생노이출분) : 왕숙진생이 성을 내고 달아나 진나라로 가려 했다

及河(급하) : 그래서 그가 왕하에 이르자

王復之(왕복지) : 천자는 그를 불러 오게 하여

殺史狡以說焉(살사교이설언) : 사교을 죽여 변명하려 했다

不入(불입) : 그러나 왕숙진생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고

遂處之(수처지) :  황하 가에 이르자

晉侯使士匃平王室(진후사사개평왕실) : 천자는 그를 불러 오게 하여 사교를 죽여 변명하려 했다

王叔與伯輿訟焉(왕숙여백여송언) :  그러나 왕숙진생은 그대로 돌아오지 않고 황하 가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진나라 도공이 사개로 하여금 주나라 왕실과 강화하도록 하니 왕숙진생과 백여는 소송을 제기했다

王叔之宰與伯輿之大夫瑕禽(왕숙지재여백여지대부하금) :  왕숙진생의 가신이 백여의 대부 가금과

坐獄於王庭(좌옥어왕정) : 대부 하금이 왕정에 출두하니

士匃聽之(사개청지) :  사개가 그들의 시비를 들었다

王叔之宰曰(왕숙지재왈) : 왕숙진생의 가신이 말하기를

篳門閨竇之人(필문규두지인) : "미천한 가문의 사람이

而皆陵其上(이개릉기상) : 웃사람을 능욕하니

其難爲上矣(기난위상의) : 웃사람이 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라고 하자

瑕禽曰(하금왈) : 하금은

昔平王東遷(석평왕동천) :  "옛날 평왕이 동쪽으로 천도할 때에

吾七姓從王(오칠성종왕) : 우리들 일곱 성의 집안 사람들이 왕을 따라와

牲用備具(생용비구) :  각종 제사에 쓰이는 희생을 모두 준비하여

王賴之(왕뢰지) : 왕이 우리들을 의지했고

而賜之騂旄之盟曰(이사지성모지맹왈) : 우리들에게 붉은 빛의 소를 잡아 맹세하면서 말하기를

世世無失職(세세무실직) :  '대대로 이 직책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若篳門閨竇(약필문규두) : 그러니 미천한 집안 사람이

其能來東厎乎(기능래동지호) : 어떻게 평왕을 따라올 수 있었겠소

且王何賴焉(차왕하뢰언) : 또 평왕께서 어째서 우리에게 의지했겠소

今自王叔之相也(금자왕숙지상야) :  지금 당신의 주인 왕숙진생이 정권을 잡은 후로는

政以賄成(정이회성) :  정치는 오로지 뇌물로써 이루고

而刑放於寵(이형방어총) : 총애를 받는 신하들이 법을 멋대로 집행하며

官之師旅(관지사려) : 군사를 부리는 관리들은

不勝其富(불승기부) : 부를 이룸이 형용할 수 없소 그

吾能無篳門閨竇乎(오능무필문규두호) : 러니 우리들이 미천한 집안이 될 수밖에 없었소

唯大國圖之(유대국도지) :  그러니 대국에서 잘 처리해 주십시오

下而無直(하이무직) :  밑에 곧은 사람이 없으니

則何謂正矣(칙하위정의) : 어찌 바로 잡는다고 일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范宣子曰(범선자왈) :  이에 범선자가 말하기를

天子所右(천자소우) : "천자가 옳게 여기는 바를

寡君亦右之(과군역우지) : 우리나라 임금도 옳게 여기고

所左亦左之(소좌역좌지) :  천자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을 우리 임금도 틀렸다고 여깁니다."라고 하고서

使王叔氏與伯輿合要(사왕숙씨여백여합요) : 왕숙진생과 백여에게 증거를 맞춰 보게 하니

王叔氏不能擧其契(왕숙씨불능거기계) :  왕숙진생은 그 증거를 제출할 수 없어서

王叔奔晉(왕숙분진) : 진나로 도망가 버렸다

不書(불서) : 경문에 이런 사실을 기록하지 않는 것은

不告也(불고야) : 노나라에 알려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單靖公爲卿士以相王室(단정공위경사이상왕실) : 그 뒤 선의 정공이 주나라의 경이 되어 왕숙진생을 대신해서 진나라 왕실의 정권을 장악했다

 


<춘추좌씨전/양공/11년/기원전 562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양공 11년 봄에

季武子將作三軍(계무자장작삼군) : 계무자가 장차 삼군을 만들려고 하여

告叔孫穆子曰(고숙손목자왈) :  숙손자에게 말하기를

請爲三軍(청위삼군) :  "청컨대 3군을 만들어

各征其軍(각정기군) : 우리 세 집안이 각각 1군씩을 거느립시다."라고 했다

穆子曰(목자왈) : 이에 숙손표가 말하기를

政將及子(정장급자) :  "정권이 차례가 되어 자네에게 돌아가면

子必不能(자필불능) :  자네는 반드시 이들을 유지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武子固請之(무자고청지) : 그러나 계손숙이 강경히 요청하므로

穆子曰(목자왈) :  숙손표가 말하기를

然則盟諸(연칙맹제) : "그렇다면 우리들이 맹세를 하자."하고서

乃盟諸僖閎(내맹제희굉) : 곧 희공의 사당 입구로 가서 맹세를 하고

詛諸五父之衢(저제오보지구) :  또 오보의 길거리로 가서 약속했다

正月(정월) : 정월에

作三軍(작삼군) : 3군을 만들어

三分公室而各有其一(삼분공실이각유기일) : 노나라 공시를 셋으로 나누어 각기 한몫씩 차지하게 하고

三子各毁其乘(삼자각훼기승) :  세 집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군대를 해산하고 새로 3군을 편성했다

季氏使其乘之人(계씨사기승지인) : 계손씨는 자기 부대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以其役邑入者無征(이기역읍입자무정) :  세금을 전부 자기에게 바치게 하고 자기에게 예속되지 않은 자는

不入者倍征(불입자배정) :  국가에 대한 세를 배로 징수하게 했다

孟氏使半爲臣(맹씨사반위신) :  또 맹손씨는 자기에게 속한 백성들의

若子若弟(약자약제) :  자제들 중 반을 데겨다가 자기의 부하로 삼았다

叔孫氏使盡爲臣(숙손씨사진위신) : 그리고 숙손씨는 자기에게 에속된 사람의 자제들을 모두 자기의 신하로 삼았다

不然不舍(불연불사) :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내 버려 두지 않았다


鄭人患晉楚之故(정인환진초지고) : 정나라 사람이 진나라와 초나라 때문에 걱정을 하자

諸大夫曰(제대부왈) : 여러 대부들이 말하기를

不從晉(불종진) : "진나라를 따르지 않으면

國幾亡(국기망) : 우리 정나라는 거의 멸망할 것이다

楚弱於晉(초약어진) : 초나라는 다소 진나라보다 약하여

晉不吾疾也(진불오질야) :  우리 나라를 빨리 쳐들어 오지 않을 것이다

晉疾(진질) : 그러나 진나라가 우리나라를  빨리 쳐들어 오면

楚將辟之(초장벽지) :  초나라는 이를 피할 것이다

何爲而使晉師致死於我(하위이사진사치사어아) : 그러니 어째서 진나라 군대로 하여금 우리 나라를 쳐들어 오게 할 것인가

楚弗敢敵(초불감적) :  따라서 초나라로 하여금 진나라를 대적하지 못하게 하고서

而後可固與也(이후가고여야) :  진나라와 화해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子展曰(자전왈) :  이에 지정이 말하기를

與宋爲惡(여송위오) : "송나라에게 미움을 받으면

諸侯必至(제후필지) : 제후들이 반드시 쳐들어 올 것이니

吾從之盟(오종지맹) :  그때 우리는 진나라와 동맹을 맺고

楚師至(초사지) :  초나라 군대가 쳐들어 오면

吾又從之(오우종지) : 그때 또 우리는 초나라에게 복종합시다

則晉怒甚矣(칙진노심의) : 그렇게 되면 진나라는 성을 냄이 매우 심할 것이오

晉能驟來(진능취래) : 그래서 진나라가 빨리 쳐들어 오고

楚將不能(초장불능) : 초나라가 이를 당하지 못하면

吾乃固與晉(오내고여진) : 우리는 그때 진나라와 굳게 맹세하는 것이 좋겠소."라고 했다

大夫說之(대부열지) :  대부들은 모두 이 의견에 찬성하고

使疆埸之司惡於宋(사강역지사악어송) : 국경을 지키는 자들로 하여금 송나라를 쳐들어가게 했다

宋向戌侵鄭(송향술침정) : 이에 송나라 향술은 정나라를 침략하여

大獲(대획) : 얻어 간 것이 많았다

子展曰(자전왈) : 그때 자전이 말하기를

師而伐宋可矣(사이벌송가의) : "우리 나라 군대가 송나라를 정벌하는 것은 옳고

若我伐宋(약아벌송) : 만약 우리 나라가 송나라를 정벌하면

諸侯之伐我必疾(제후지벌아필질) : 제후들의 군대가 우리 나라로 빨리 쳐들어 올 것이고

吾乃聽命焉(오내청명언) : 그때 우리는 그들의 명령에 복종하고

且告於楚(차고어초) : 또 그것을 초나라 보고합시다

楚師至(초사지) : 그래서 초나라 군대가 밀려오면

吾又與之盟(오우여지맹) : 우리는 곧 초나라와 동맹을 하고

而重賂晉師(이중뢰진사) : 진나라에 많은 뇌물을 주면

乃免矣(내면의) : 우리들은 진나라와 초나라의 화를 면하게 될 것이오."라고 했다

夏鄭子展侵宋(하정자전침송) : 그래서 여름에 정나라 자전이 송나라를 침범했다


四月(사월) : 4월에

諸侯伐鄭(제후벌정) : 제후들이 정나라를 정벌했다

己亥(기해) : 기해일에

齊大子光(제대자광) : 제나라 태자 광이

宋向戌先至于鄭(송향술선지우정) : 송나라의 향술과 같이 먼저 정나라에 도착하여

門于東門(문우동문) :  정나라 수도의 동문을 공격했다

其莫(기막) :  밤에

晉荀罃至于西郊(진순앵지우서교) : 진나라 순앵이 정나라 서쪽 변경에 도착했다가

東侵舊許(동침구허) :  동쪽으로 옛날 허나라의 땅을 침략하고

衛孫林父侵其北鄙(위손림부침기북비) : 위나라 손임보가 정나라의 북쪽 변경을 침범했다

六月(유월) :  6월에 제후들이

諸侯會于北林(제후회우북림) : 북림에 모여

師于向(사우향) : 군대를 향 지방으로 옮겼다가

右還(우환) :  다시 서쪽으로 돌아

次于瑣(차우쇄) : 쇄 지방에 도착하여

圍鄭(위정) :  정나라 서울을 포위하고

觀兵于南門(관병우남문) : 남문에 이르러 시위를 하고

西濟于濟隧(서제우제수) : 서쪽으로 제수를 건너니

鄭人懼(정인구) : 정나라 사람이 두려워서

乃行成(내행성) :  강화를 요청했다

秋七月(추칠월) : 그래서 가을 7월에

同盟于亳(동맹우박) :  박에서 동맹을 맺었다

范宣子曰(범선자왈) : 이때 범선자가 말하기를

不愼(불신) :  "이번에 신중하지 않으면

必失諸侯(필실제후) :  반드시 제후들을 잃을 것이요

諸侯道敝而無成(제후도폐이무성) :  제후들이 도중에서 피로한데 강화를 이루지 못하면

能無貳乎(능무이호) : 두 마음을 품을 것이다."라고 했다

乃盟(내맹) : 그래서 동맹을 맺었는데

載書曰(재서왈) : 그 문서에 기록하기를

凡我同盟(범아동맹) : "우리 동맹국들은

毋蘊年(무온년) :  곡식을 쌓아 두지 말고

毋壅利(무옹리) : 산천의 이익을 독차지 하지 말며

毋保姦(무보간) : 다른 나라의 죄를 비호하지 말고

毋留慝(무류특) : 원한을 품지 말며

救災患(구재환) :  재난을 구하고

恤禍亂(휼화란) : 환란을 구출하며

同好惡(동호오) : 마음을 같이 하여

獎王室(장왕실) : 주나라 왕실을 도읍시다

或間玆命(혹간자명) : 만약 이 맹세를 어긴다면

司愼(사신) : 근신함을 맡은 신

司盟(사맹) :  동맹을 맡은 신과

名山名川(명산명천) :  명산명천을 맡은 신과

羣神羣祀(군신군사) :  여러 제사를 받은 신들과

先王先公(선왕선공) : 선대의 임금들과

七姓(칠성) : 희`조`자`강`이`사`임의 7성 1

十二國之祖(십이국지조) : 2국의 조상과

明神殛之(명신극지) : 밝으신 신들은 그를 죽이고

俾失其民(비실기민) : 그 나라의 국민을 잃게 되며

隊命亡氏(대명망씨) : 그의 천명을 추락시키고 그들의 성씨를 잃게 하고

踣其國家(북기국가) : 그의 나라를 망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楚子囊乞旅于秦(초자낭걸려우진) : 초나라 영윤 자낭이 진나라에 군사를 요청하자

秦右大夫詹帥師從楚子(진우대부첨수사종초자) : 진나라의 우대부 첨이 군사를 거느리고 초나라 임금을 따라가

將以伐鄭(장이벌정) : 정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鄭伯逆之(정백역지) : 정나라 임금은 그들을 맞아

丙子伐宋(병자벌송) : 병자일에 송나라를 정벌하였다 9


九月(구월) : 월에

諸侯悉師以復伐鄭(제후실사이복벌정) : 제후들의 군대가 다시 정나라를 정벌하니

鄭人使良霄大宰石ꟃ如楚(정인사량소대재석착여초) :  정나라는 양소와 태제 석작을 파견하여 초나라로 가서

告將服于晉曰(고장복우진왈) : 장차 진나라에 항복할 것을 보고 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孤以社稷之故(고이사직지고) :  "과인이 나라 때문에

不能懷君(불능회군) :  당신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君若能以玉帛綏晉(군약능이옥백수진) :  당신이 옥백을 사용하여 진나라를 안무시키거나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則武震以攝威之(칙무진이섭위지) : 무력으로써 그들을 위협하는 것이

孤之願也(고지원야) :  과인의 소원입니다."라고 했다

楚人執之(초인집지) :  그러나 초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체포했다

書曰行人(서왈행인) :  경문에 <행인>이라고 기록한 것은

言使人也(언사인야) :  정나라 사신을 의미한다

諸侯之師觀兵于鄭東門(제후지사관병우정동문) : 제후의 군대들이 정나라 동문에 이르러 시위를 하니

鄭人使王子伯騈行成(정인사왕자백병행성) : 정나라 사람들은 왕자 백병으로 하여금 가서 강화를 요구하게 했다

甲戌(갑술) : 갑술일에

晉趙武入盟鄭伯(진조무입맹정백) : 진나라 조무가 정나라로 들어가서 정나라 임금과 동맹을 맺었다

冬十月丁亥(동십월정해) : 겨울 10월 정해일에

鄭子展出盟晉侯(정자전출맹진후) : 정나라 자전이 진나라 도공에게 가서 동맹을 맺고

十二月戊寅(십이월무인) :  12월 무인일에

會于蕭魚(회우소어) : 소어에서 회합했다

庚辰(경신) : 경진일에

赦鄭囚(사정수) : 정나라 죄수들을 용서하고

皆禮而歸之(개례이귀지) : 모두 예를 갖추어 돌려 보냈다

納斥候(납척후) : 국경지대의 척후병을 불러들여

禁侵掠(금침약) :  침략을 금지시켰다

晉侯使叔肹告于諸侯(진후사숙힐고우제후) : 그리고 진나라 도공은 숙힐로 하여금 이러한 뜻을 제후들에게 보고하게 했다

公使臧孫紇對曰(공사장손흘대왈) :  이에 노나라 양공은 장손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기를

凡我同盟(범아동맹) : "위 동맹 국가들은

小國有罪(소국유죄) : 작은 나라들이 죄를 지면

大國致討(대국치토) : 큰 나라들이 이를 정벌할 때에

苟有以藉手(구유이자수) : 작은 공로만 세워도

鮮不赦宥(선불사유) :  용서받지 않는 일이 드물 게 되니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과인은 당신의 명령을 따르겠소."라고 했다

 

鄭人賂晉侯以師悝師觸師蠲廣車軘車淳(정인뢰진후이사회사촉사견광거) : 정나라 사람이 진나라 도공에게 뇌물을 보내는데 악사인 사회`

사촉`사견과 광거`돈거라는 수레

十五乘(돈거순십오승) : 각 15승과

甲兵備(갑병비) : 갑병을 준비하여

凡兵車百乘(범병거백승) : 모든 병거 백승과

歌鐘二肆及其鎛磬(가종이사급기박경) : 악기 종 32개와 모든 악기에다

女樂二八(여락이팔) : 여악 16인을 선물했다

晉侯以樂之半賜魏絳曰(진후이락지반사위강왈) : 이에 진나라 도공은 그 악기 반을 위강에게 나누어 주면서 말하기를

子敎寡人和諸戎狄以正諸華(자교과인화제융적이정제화) : "자네가 나를 가르쳤으므로 여러 융적들과 강화를 맺고 그 결과로써 중국의 제후들을 복종시켰다

八年之中(팔년지중) : 이 8년 동안

九合諸侯(구합제후) : 아홉 차례나 제후들을 모았는데

如樂之和(여락지화) : 이 음악의 조화와 같이

無所不諧(무소불해) : 서로 화합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請與子樂之(청여자락지) : 그 러니 자네와 같이 이 음악을 즐겨보자."라고 했다

辭曰(사왈) : 그러나 위강은 곧 사양하면서

夫和戎狄(부화융적) : "대저 융적과 호평한 것은

國之福也(국지복야) : 우리 진나라의 복이고

八年之中(팔년지중) :  8년 동안에

九合諸侯(구합제후) : 아홉 번이나 제후를 모았으나

諸侯無慝(제후무특) : 제후들이 명령을 듣지 않은 적이 없는 것은

君之靈也(군지령야) : 모두 당신의 덕택이고

二三子之勞也(이삼자지로야) : 몇 사람의 공로 때문입니다

臣何力之有焉(신하력지유언) : 제가 무슨 힘을 쓴 일이 있었습니까

抑臣願君安其樂(억신원군안기락) : 단지 신이 원하는 것은 당신께서 그 음악을 편히 즐기시며

而思其終也(이사기종야) : 일생을 마치시기를 바랍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樂只君子(락지군자) :  '유덕한 군자는

殿天子之邦(전천자지방) : 천자의 나라를 지키도다.

樂只君子(락지군자) : 유덕한 군자는

福祿攸同(복록유동) :  복록을 한 곳으로 모아

便蕃左右(편번좌우) : 먼 곳 사람들을 모두 복종하게 하여

亦是帥從(역시수종) : 천자의 신하로 만들도다.'라고 했습니다

夫樂以安德(부락이안덕) : 대저 음악이란 덕을 편안하게 하고

義以處之(의이처지) :  의가 깃들 게 하며

禮以行之(례이행지) : 예를 행하게 하고

信以守之(신이수지) :  신을 지키게 하며

仁以厲之(인이려지) : 인을 힘쓰게 하는 것입니다

而後可以殿邦國(이후가이전방국) : 그런 뒤에야 나라를 안정시킬 수가 있고

同福祿(동복록) :  복록이 한 곳에 모이며

來遠人(래원인) : 먼 곳 사람들이 복종해 오니

所謂樂也(소위락야) : 이것이 이른 바 음악입니다

書曰(서왈) :  일서에서도 말하기를

居安思危(거안사위) :  '편안한 데서 거처하면서 위험할 때를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思則有備(사즉유비) :  그러므로 오직 생각할 것은 대배하는 것이고

有備無患(유비무환) : 대비하면 근심이 없으니

敢以此規(감이차규) : 감히 이것으로써 규범을 삼으십시오."라고 했다

公曰(공왈) : 그래서 도공이 말하기를

子之敎(자지교) :  "자네의 가르침을

敢不承命(감불승명) :  감히 받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抑微子(억미자) :  자네가 없었다면

寡人無以待戎(과인무이대융) : 내가 융적과 화평할 수도 없었고

不能濟河(불능제하) :  황하 남쪽으로 건너가 정나라를 정벌할 수도 없었을 것이네

夫賞(부상) : 무릇 상을 주는 것은

國之典也(국지전야) :  나라의 법도요

藏在盟府(장재맹부) : 맹부에 비장해 두고

不可廢也(불가폐야) : 폐하지 않을 것이니

子其受之(자기수지) : 그대는 이것을 받아 두어라."라고 했다

魏絳於是乎始有金石之樂(위강어시호시유금석지락) : 이에 위강은 비로소 종과 석금의 음악을 가져가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은 일이었다


秦庶長鮑庶長武(진서장포서장무) :  진나라의 서장 포와 서장 무가

帥師伐晉以救鄭(수사벌진이구정) :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정벌하여 정나라를 구제하려고

鮑先入晉地(포선입진지) :  포가 먼저 진나라 땅으로 들어갔다

士魴御之(사방어지) :  사방이 이를 방어하는데

少秦師而弗設備(소진사이불설비) :  진나라 군사를 얕보아 대비를 하지 않았다

壬午(임오) : 임오일에

武濟自輔氏(무제자보씨) : 무가 보씨로부터 건너가

與鮑交伐晉師(여포교벌진사) : 포와 합쳐 진나라 군대를 정벌했다

己丑(기축) : 기축일에

秦晉戰於櫟(진진전어력) :  진나라 군대와 진날 군대가 역에서 싸워

晉師敗績(진사패적) :  진나라 군대가 패배하니

易秦故也(역진고야) : 진나라 군대를 업신여겼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양공/12년/기원전 561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양공 12년 봄에

莒人伐我東鄙(거인벌아동비) : 거나라 사람들이 우리 노나라의 동쪽 변경으로 쳐들어와서

圍台(위태) : 태 지방을 포위했다

季武子救台(계무자구태) : 계무자가 태 지방을 구출하고

遂入鄆(수입운) : 그 길로 운 지방으로 쳐들어가

取其鐘以爲公盤(취기종이위공반) : 그고의 종을 가지고 와서 노나라 양공의 세수대야로 삼았다


夏晉士魴來聘(하진사방래빙) : 여름에 진나라 사방이 노나라를 방문하고

且拜師(차배사) : 지난 해에 노나라가 정나라 토벌에 참가한 것에 대하여 사례했다


秋吳子壽夢卒(추오자수몽졸) : 가을에 오나라 임금 수몽이 죽었다 그

臨於周廟(임어주묘) : 래서 양공이 주나라 문왕의 사당에 가서 곡을 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凡諸侯之喪(범제후지상) : 대체로 제후가 죽었을 때 성이

異姓臨於外(이성임어외) : 다른 제후일 경우에는 도성밖에 가서 곡을 하고

同姓於宗廟(동성어종묘) : 같은 성의 제후일 경우에는 종묘에 가서 곡을 하며

同宗於祖廟(동종어조묘) : 같은 종가의 제후일 경우에는 시조의 사당에 가서 곡을 하고

同族於禰廟(동족어녜묘) : 동족의 제후일 경우에는 아버지의 사당에 가서 곡을 하는 법이다

是故魯爲諸姬(시고노위제희) : 그러므로 노나라는 희성의 제후를 위해서는

臨於周廟(임어주묘) :  주나라 문공의 사당에 가서 곡을 하고

爲邢凡蔣茅胙祭(위형범장모조제) :  형`법`장`모`조`제의 6국의 제후를 위해서는

臨於周公之廟(임어주공지묘) : 주공의 사당에 가서 곡을 하였다


冬楚子囊(동초자낭) : 겨울에 초나라의 영윤 자낭과

秦庶長無地伐宋(진서장무지벌송) : 진나라의 서장 무지가 송나라를 정벌하고

師于楊梁(사우양량) : 양량 지방에 주둔하니

以報晉之取鄭也(이보진지취정야) : 진나라가 정나라를 취한 것에 대한 보복을 하기 위해서였다


靈王求后于齊(영왕구후우제) :  주나라 영왕이 왕후를 제나라로부터 맞이하려고 했다

齊侯問對於晏桓子(제후문대어안환자)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이 안환자에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물었다

桓子對曰(환자대왈) :  이에 안환자가 대답하기를

先王之禮辭有之(선왕지례사유지) : "선왕이 정해 놓은 예법이 있어

天子求后於諸侯(천자구후어제후) :  천자가 제후에게 왕후를 요구할 때는

諸侯對曰(제후대왈) : 그 제후가 대답하기를

夫婦所生若而人(부부소생약이인) : '부부 사이에 태어난 이러한 사람.'

妾婦之子若而人(첩부지자약이인) : 또는 '접의 자식인 이러한 사람.'이라고 답하고

無女而有姊妹及姑姊妹(무여이유자매급고자매) :  딸이 없이 자매나 고모의 자매만 있는 때는

則曰(칙왈) : 말하기를

先守某公之遺女若而人(선수모공지유녀약이인) :  '선대 아무개가 남긴 색시 이러한 사람.'이라고 대답하게 되어 있습니다."라고 했다

齊侯許婚(제후허혼) : 이에 따라 제나라 임금이 혼인을 허락하자

王使陰里結之(왕사음리결지) : 영왕은 음리로 하여금 그녀를 맞이하게 했다


公如晉朝(공여진조) : 양공이 진나라에 가서 조회하고

且拜士魴之辱(차배사방지욕) :  아울러 사방이 방문하여 준 것에 대하여 사례하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秦嬴歸于楚(진영귀우초) : 진나라 경공의 누이동생 진영이 초나라 공왕에게 시집을 갔다

楚司馬子庚聘于秦(초사마자경빙우진) : 초나라의 사마 자경이 진나라를 방문했다

爲夫人寧(위부인녕) : 이는 초나라 부인의 근친을 위한 것으로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춘추좌씨전/양공/13년/기원전 560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양공 13년 봄에

公至自晉(공지자진) : 양공이 진나라에서 돌아오자

孟獻子書勞于廟(맹헌자서로우묘) : 맹헌자가 종묘에다 양공의 공로를 기록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夏邿亂(하시란) : 여름에 시나라가 어지러워

分爲三(분위삼) : 셋으로 갈라졌다

師救邿(사구시) : 노나라 군대가 이 시나라의 난리를 구하러 갔다가

遂取之(수취지) : 드디어 빼앗아 버렸다

凡書取(범서취) : 대체로 <"빼앗음> 이라고 쓴 것은

言易也(언이야) : 쉬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用大師焉曰滅(용대사언왈멸) : 많은 군대를 동원했을 경우에는 <멸함>이라고 하고

弗地曰入(불지왈입) :  그 땅을 우리 땅으로 만들지 않았을 때는 <쳐들어감>이라고 말한다


荀罃士魴卒(순앵사방졸) : 순앵과 사방이 죽었다

晉侯蒐于綿上以治兵(진후수우면상이치병) : 진나라 임금이 면상에서 군대를 조련하고

使士匃將中軍(사사개장중군) : 사개로 하여금 중군을 거느리게 하니

辭曰(사왈) : 사개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伯游長(백유장) :  "백유가 연장자입니다

昔臣習於知伯(석신습어지백) : 전에 신이 지백에게서

是以佐之(시이좌지) : 백위서 그를 도왔는데

非能賢也(비능현야) : 그것은 제가 현명해서서 아니었습니다

請從伯游(청종백유) : 청컨대 백유의 아래에서 따르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荀偃將中軍(순언장중군) : 그래서 순언이 중군의 장수가 되고

士匃佐之(사개좌지) : 사개가 부관이 되었다

使韓起將上軍(사한기장상군) : 또 한기로 하여금 상군을 거느리게 하니

辭以趙武(사이조무) : 조무에게 사양했다

又使欒黶(우사란염) : 조무는 또 난영에게 권했다

辭曰(사왈) : 그러자 난염이 말하기를

臣不如韓起(신불여한기) :  "신은 한기만 못합니다

韓起願上趙武(한기원상조무) : 그러나 한기는 조무를 받들려고 합니다

君其聽之(군기청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의 의견을 들어주십시오."라고 하여 사양하므로

使趙武將上軍(사조무장상군) : 조무를 상군의 장으로 임명하고

韓起佐之(한기좌지) : 한기를 부관으로 임명하고

欒黶將下軍(란염장하군) : 난염을 하군의 장으로

魏絳佐之(위강좌지) : 위강을 그 부관으로 삼았다

新軍無帥(신군무수) : 새로 편성한 군대는 장군감이 없어

晉侯難其人(진후난기인) : 진나라 임금은 그 적임자를 찾기가 어려우므로

使其什吏率其卒乘官屬(사기십리솔기졸승관속) : 자기에게 예속된 관리로 하여금 그들의 병사와 수레와 관속들을 거느리고

以從於下軍(이종어하군) : 하군에 따르게 하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晉國之民是以大和(진국지민시이대화) : 그러므로 진나라 백성들은 크게 화합하고

諸侯遂睦(제후수목) : 제후들도 드디어 화목해져서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말하기를

讓禮之至也(양례지지야) : "사양은 예의의 주인이다

范宣子讓(범선자양) : 범선자가 양보하니

其下皆讓(기하개양) : 그 아래 사람들이 모두 양보하고

欒黶爲汏(란염위대) : 난염이 비록 지나치게 사치스러웠으나

弗敢違也(불감위야) : 감히 위반하지를 못했다

晉國以平(진국이평) : 그리하여 진나라가 평화스러워서

數世賴之(수세뢰지) :  몇 세대 동안 이런 상태를 유지하니

刑善也夫(형선야부) :  법이 훌륭했기 때문이다

一人刑善(일인형선) : 한 사람이 법을 잘 운용하면서

百姓休和(백성휴화) : 백성들이 모두 화평해지니

可不務乎(가불무호) : 힘쓰지 않을 수가 있는가

書曰(서왈) : <상서>에 말하기를

一人有慶(일인유경) : '천자 한 사람이 선을 행하면

兆民賴之(조민뢰지) : 모든 백성들이 그것에 의하여

其寧惟永(기녕유영) : 평화로움이 영원하다.'고 했는데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그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周之興也(주지흥야) : 주나라가 일어날 때에

其詩曰(기시왈) :  <시경>에서 말하기를

儀刑文王(의형문왕) : '문왕이 법을 사용하니

萬邦作孚(만방작부) : 모든 나라들이 모두 그에게 의지했도다.'라고 하니

言刑善也(언형선야) :  이는 법을 잘 운용한 것을 말한 것이다

及其衰也(급기쇠야) : 주나라가 쇠한 때에는

其詩曰(기시왈) :  <시경>에서 말하기를

大夫不均(대부불균) :  '대부들이 공평하지 않고

我從事獨賢(아종사독현) :  나만이 오직 홀로 현명하다."고 했는데

言不讓也(언불양야) : 이것은 서로 양보하지 않은 것을 말한 것이다

世之治也(세지치야) :  세상이 다스려질 때에는

君子尙能而讓其下(군자상능이양기하) : 군자들은 유능한 자들을 숭상하고 아랫사람들에게 겸양하며

小人農力以事其上(소인농력이사기상) : 소인들은 농사에 힘써 그 웃하람들을 섬긴다

是以上下有禮(시이상하유례) : 그러므로 상하에 예의가 있게 되어

而讒慝黜遠(이참특출원) : 간사한 마음을 품은 자들이 멀어지니

由不爭也(유불쟁야) : 이는 다툼이 없기 때문이다

謂之懿德(위지의덕) : 이것을 <의덕>이라고 한다

及其亂也(급기란야) : 그러나 세상이 문란할 때는

君子稱其功以加小人(군자칭기공이가소인) : 군자들은 자기의 공로만을 내세워 소인들을 억압하고

小人伐其技以馮君子(소인벌기기이풍군자) : 소인들은 자신의 기술만 자랑하여 군자를 속인다

是以上下無禮(시이상하무례) : 그러므로 상하의 예가 없어져

亂虐幷生(란학병생) : 난잡함과 잔악함이 아울러 생기니

由爭善也(유쟁선야) : 이는 다투기를 경쟁했기 때뭉이다

謂之昏德(위지혼덕) :  이것을 <혼덕>이라 한다

國家之敝(국가지폐) : 국가의 멸망은

恒必由之(항필유지) : 항상 이것으로 말이암은 것이다.라고 했다


楚子疾(초자질) : 초나라 공왕이 병이 들자

告大夫曰(고대부왈) :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不穀不德(불곡불덕) : "과인이 덕도 없이

少主社稷(소주사직) : 젊어서 임금이 되어

生十年而喪先君(생십년이상선군) : 10세에 선군을 잃고

未及習師保之敎訓(미급습사보지교훈) : 스승들의 가르침을 익히지도 않고서

而應受多福(이응수다복) : 큰 복을 받아 임금이 되었다

是以不德(시이불덕) : 그러므로 덕이 없어

而亡師于鄢(이망사우언) : 언의 싸움에거 군대를 잃어

以辱社稷(이욕사직) : 나라를 욕되게 함으로써

爲大夫憂(위대부우) : 대부들에게 근심을 낀친 바가

其弘多矣(기홍다의) :  매우 많았다

若以大夫之靈(약이대부지령) : 만약 대부들이 덕행으로 편히 죽어

獲保首領以歿於地(획보수령이몰어지) : 내 몸이 그대로 땅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唯是春秋窀穸之事(유시춘추둔석지사) : 봄 가을로 제사지내고

所以從先君於禰廟者(소이종선군어녜묘자) : 선군의 사당에 모실 때에

請爲靈若厲(청위령약려) :  시호를 영이나 여 중에서

大夫擇焉(대부택언) :  대부들이 골라 지어 주시오."라고 했다

莫對(막대) : 이에 대부들이 대답을 하지 않자

及五命乃許(급오명내허) : 다섯 번이나 명령하므로 곧 허락했다

秋楚共王卒(추초공왕졸) : 가을에 초나라 공왕이 죽었다

子囊謀謚(자낭모익) : 그래서 자낭이 시호를 짓는 것을 상담하자

大夫曰(대부왈) : 대부들이 말하기를

君有命矣(군유명의) :  "임금님께서는 이미 유언으로 명한 것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子囊曰(자낭왈) :  그러나 자낭은 말하기를

君命以共(군명이공) :  "임금님의 명령이 매우 공손하셨는데

若之何毁之(약지하훼지) : 어찌 나쁜 이름을 올릴 수가 있겠소

赫赫楚國(혁혁초국) : 우리 초나라를 혁혁하게 만들었고

而君臨之(이군임지) : 임금이 되신 후로

撫有蠻夷(무유만이) : 오랑캐들을 진무하시고

奄征南海(엄정남해) : 남해까지 정벌하여

以屬諸夏(이속제하) : 중국의 제후들을 복종시키시고

而知其過(이지기과) : 또 당신의 잘못도 아셨으니

可不謂共乎(가불위공호) : 공손하다고 하지 않겠는가

請謚之共(청익지공) : 그러니 <공>으로 시호를 삼습시다."라고 하자

大夫從之(대부종지) : 대부들이 그의 의견을 따랐다


吳侵楚(오침초) : 오나라가 초나라를 침략했다

養由基奔命(양유기분명) :  양유기가 명령을 받고 초나라 군대를 구원하러 가는데

子庚以師繼之(자경이사계지) : 초나라의 사마 자경도 군대를 끌고 그를 원조했다

養叔曰(양숙왈) : 양숙이 말하기를

吳乘我喪(오승아상) :  "오나라가 우리들이 상중인 것을 틈타서

謂我不能師也(위아불능사야) :  우리가 군대를 움직을 수 없다고 생각하여

必易我而不戒(필이아이불계) : 반드시 우리를 쉽게 여겨 경계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子爲三覆以待我(자위삼복이대아) :  그러니 자네가 3단계의 복병을 배치해 놓고 나를 기다리고 있어라

我請誘之(아청유지) : 내가 오나라 군대를 유인해 오겠다."라고 했다

子庚從之(자경종지) :  자경은 그 의견을 따랐다

戰于庸浦(전우용포) : 이에 용포에서 싸워

大敗吳師(대패오사) : 오나라 군대를 크게 패배시키고

獲公子黨(획공자당) : 공자 당을 사로잡았다

君子以吳爲不弔(군자이오위불조) : 군자가 말하기를 "오나라는 서로 조상할 줄도 모른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不弔昊天(불조호천) :  '하늘을 위로 하지 아니하면

亂靡有定(란미유정) :  난리가 평정될 날이 없다.'라고 말했다


冬城防(동성방) : 겨울에 방에 성을 쌓았는데

書事時也(서사시야) : 공사를 제때에 이룩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於是將早城(어시장조성) : 본래 일찍 성을 쌓으려고 했었으나

臧武仲請俟畢農事(장무중청사필농사) : 장무중이 농사가 끝난 후에 성을 쌓을 것을 요청했으므로 늦게 이루어진 것인데

禮也(례야) : 이것은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鄭良霄(정량소) : 정나라 양소와

大宰石ꟃ猶在楚(대재석착유재초) : 태재 석작이 아직도 초나라에 억류되어 있었다

石ꟃ言於子囊曰(석착언어자낭왈) :  석작이 자낭에게 말하기를

先王卜征五年(선왕복정오년) : "선왕은 점을 쳐서 5년 동안 정벌했는데

而歲習其祥(이세습기상) :  매년 점을 쳐서

祥習則行(상습즉행) : 길하면 출동하고

不習則增修德而改卜(불습즉증수덕이개복) : 불길하면 덕을 닦아 다시 점을 치셨습니다

今楚實不競(금초실불경) : 지금 당신네 초나라는 실로 진나라와 경쟁이 되지 않습니다

行人何罪(행인하죄) : 그런데 우리의 외교관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止鄭一卿(지정일경) : 지금 정나라의 한 경인 양소를 붙잡아 두어 이로써

以除其偪(이제기핍) : 정나라에서는 핍박하는 자를 없애는 결과가 되어

使睦而疾楚(사목이질초) : 서로 화목하여져서 초나라를 미워함으로써

以固於晉(이고어진) : 진나라와는 더욱 견고해졌으니

焉用之(언용지) : 이 사람을 붙잡아 두어 무엇에 쓰겠습니까

使歸而廢其使(사귀이폐기사) : 그러니 그를 돌려보내어 이제까지의 그의 역할을 못하게 하여

怨其君以疾其大夫(원기군이질기대부) : 그는 임금을 미워하게 하고 또 다른 대부들도 미워하게 함으로써

而相牽引也(이상견인야) :  불평 분자들을 서로 끌어들이게 한다면

不猶愈乎(불유유호) : 오히려 좋은 계책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다

楚人歸之(초인귀지) : 그래서 초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돌려보냈다

 

 

<춘추좌씨전/양공/14년/기원전 559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양공 14년 봄에

吳告敗于晉(오고패우진) : 오나라가 용포에서 패배한 사실을 진나라에 보고했다

會于向(회우향) : 향에서의 회합은

爲吳謀楚故也(위오모초고야) : 오나라를 위해서 초나라를 정벌하고자 함이었는데

范宣子數吳之不德也(범선자수오지불덕야) : 범선자는 오나라가 초나라의 거상중에 쳐들얼간 부덕을 꾸짖어

以退吳人(이퇴오인) :  오나라 사람을 물러가게 했다

執莒公子務婁(집거공자무루) : 또 거나라의 공자 무루를 체포하니

以其通楚使也(이기통초사야) : 거나라가 초나라에 사신을 보내어 통했기 때문이다

將執戎子駒支(장집융자구지) : 다음에 융의 아들 구지를 체포하고자

范宣子親數諸朝曰(범선자친수제조왈) : 범선자는 친히 조정에서 이 사람을 꾸짖어 말하기를

來姜戎氏(래강융씨) : "오라 강융씨여

昔秦人迫逐乃祖吾離於瓜州(석진인박축내조오리어과주) : 옛날 진나라 사람이 너의 선조 오리를 과주로부터 내어 쫓을 때에

乃祖吾離被苫蓋(내조오리피점개) : 너희 선조 오리는

蒙荊棘以來歸我先君(몽형극이래귀아선군) : 짚으로 만든 모자를 쓰고 몸에는 가시 덩굴을 뒤집어 쓰고 우리 선군에게 왔으므로

我先君惠公有不腆之田(아선군혜공유불전지전) : 우리 선군 혜공은 넉넉하지 못한 땅에서

與女剖分而食之(여여부분이식지) : 너희에게 일부를 나누어 주어 먹고 살 게 하였다

今諸侯之事我寡君不如昔者(금제후지사아과군불여석자) : 그런데 지금 제후들이 우리 임금을 섬기는 것이 옛날과 같지 않으니

蓋言語漏洩(개언어루설) : 이는 우리 나라의 비밀을

則職女之由(즉직여지유) : 주로 너희 입들이 누설했기 때문이다

詰朝之事(힐조지사) : 그러니 내일 아침부터는 너는 조회에 참여하지 말라

爾無與焉(이무여언) : 만약 참석하면

與將執女(여장집여) : 너를 사로잡을 것이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융의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昔秦人負恃其衆(석진인부시기중) : "엣날 진나라 사람들이 수가 많음을 믿고

貪于土地(탐우토지) : 우리 땅을 탐내어

逐我諸戎(축아제융) : 우리를 몰아냈을 때에

惠公蠲其大德(혜공견기대덕) : 혜공은 큰 덕을 베풀어

謂我諸戎(위아제융) :  우리들에게 '모든 융은

是四嶽之裔冑也(시사악지예주야) : 사악의 자손이다

毋是翦棄(무시전기) : 능멸해서는 안된다.'라고 하시고

賜我南鄙之田(사아남비지전) : 우리들에게 남쪽 변경의 땅을 하사하셨습니다

狐狸所居(호리소거) : 그곳은 여우와 살쾡이들이 사는 곳이고

豺狼所嘷(시랑소호) : 승냥이와 이리들이 울부짖는 곳인데

我諸戎除翦其荊棘(아제융제전기형극) : 우리 융족들이 가시나무들을 제거하고

驅其狐狸豺狼(구기호리시랑) : 그런 짐승들도 몰아 버리고서

以爲先君不侵不叛之臣(이위선군불침불반지신) : 진나라 선군께서는 침략하지 않고 우리도 배반하지 않는 신하가 되어

至于今不貳(지우금불이) :  지금까지 변함이 없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昔文公與秦伐鄭(석문공여진벌정) :  옛날 진나라 문공이 진나라와 함께 정나라를 정벌할 때에

秦人竊與鄭盟(진인절여정맹) : 진나라가 몰려 정나라와 동맹을 맺고

而舍戍焉(이사수언) : 수비병을 증가했으므로

於是乎有殽之師(어시호유효지사) : 이에 효산에서의 싸움이 일어난 것입니다

晉禦其上(진어기상) :  이때 진나라는 앞에서 방어하고

戎亢其下(융항기하) :  우리 융족은 뒤를 억제했습니다

秦師不復(진사불복) : 그래서 진나라 군대가 다시는 본국을 엿보지 못한 것은

我諸戎實然(아제융실연) : 모두가 우리 융의 힘입니다

譬如捕鹿(비여포록) : 비유하건대 사슴을 잡을 경우

晉人角之(진인각지) :  진나라 사람은 발을 잡고

諸戎掎之(제융기지) : 우리 융족은 뒷다리를 잡아

與晉踣之(여진북지) : 진나라와 같이 그것을 넘어뜨리는 격입니다

戎何以不免(융하이불면) : 그런데 어찌 우리 융족이 벌을 받아야 합니까

自是以來(자시이래) : 그때부터 지금까지

晉之百役(진지백역) : 진나라의 모든 싸움에

與我諸戎相繼于時(여아제융상계우시) : 우리 모든 융족이 끊임없이

以從執政(이종집정) :  집정관에게 복종한 것은

猶殽志也(유효지야) :  효산의 싸움에서 결심한 뜻이 한결같다는 것입니다

豈敢離적(기감리적) :  그러니 어찌 멀리 떠나야 합니까

今官之師旅(금관지사려) : 지금 당신네 고관 중에

無乃實有所闕(무내실유소궐) :  어딘가 부족한 점이 있어서

以攜諸侯(이휴제후) :  제후들을 이끌지 못하는 것인데

而罪我諸戎(이죄아제융) : 어째서 우리 융족들에게 죄를 돌리려 하십니까

我諸戎飮食衣服(아제융음식의복) : 우리 여러 융족들은 음식과 의복이

不與華同(불여화동) :  중국과 같지 않고

贄幣不通(지폐불통) : 왕래도 하지 않고

言語不達(언어불달) : 언어도 통하지 않는데

何惡之能爲(하악지능위) : 어떤 나쁜 자들이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不與於會(불여어회) : 내일 조회에 참여하지 못해도

亦無瞢焉(역무몽언) : 걱정하지 않습니다.'라고 하고서

賦靑蠅而退(부청승이퇴) :  <청승>이란 노래를 부르고 물러났다

宣子辭焉(선자사언) :  그래서 범선자는 사과를 하고

使卽事於會(사즉사어회) : 그로 하여금 조회에 나오게 하니

成愷悌也(성개제야) :  이는 진실함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於是(어시) : 이에

子叔齊子爲季武子介以會(자숙제자위계무자개이회) : 자국제자가 계무자의 보좌역이 되어 모임에 참석했으므로

自是晉人輕魯幣而益敬其使(자시진인경노폐이익경기사) : 이때부터 진나라 사람들은 노나라의 공물을 줄이고 노나라의 사신을 더욱 공경하게 되었다


吳子諸樊旣除喪(오자제번기제상) : 오나라 임금 제번이 부친의 장례를 치른 후에

將立季札(장립계찰) : 막내아우 계찰을 왕으로 세우려 하였다

季札辭曰(계찰사왈) : 그러나 계찰이 사양하며 말하기를

曹宣公之卒也(조선공지졸야) :  "조나라 선공이 죽었을 때에

諸侯與曹人不義曹君(제후여조인불의조군) : 제후들과 조나라 사람들이 조나라 임금을 옳지 않게 여겨서

將立子臧(장립자장) : 장차 자장들 세우려고 했습니다

子臧去之(자장거지) :  그러나 자장은 따나 버려

遂弗爲也(수불위야) :  임금이 되지 않음으로써

以成曹君(이성조군) : 조나라 선공을 왕이 되게 했습니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들이 말하기를

能守節(능수절) :  '자장은 절개를 지켰다.'고 했습니다

君義嗣也(군의사야) : 형님은 정당한 후게자이니

誰敢奸君(수감간군) : 누가 감히 형님을 반대하겠습니까

有國(유국) : 국가를 소유하는 것은

非吾節也(비오절야) :  제가 지킬 절개가 아닙니다

札雖不才(찰수불재) : 이 계찰이 비록 재주는 없으나

願附於子臧(원부어자장) :  자장의 뒤를 따라

以無失節(이무실절) : 절개를 잃는 일이 없도록 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固立之(고립지) :  굳이 그를 왕으로 세우려고 하니

棄其室而耕(기기실이경) :  그는 집을 버리고 농사를 지으므로

乃舍之(내사지) : 그대로 내 버려 두었다


夏諸侯之大夫從晉侯伐秦(하제후지대부종진후벌진) : 여름에 제후의 대부들이 진나라 임금을 따라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以報櫟之役也(이보력지역야) : 역에서의 싸움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晉侯待于竟(진후대우경) :  이때 진나라 임금은 변경에서 기다리면서

使六卿帥諸侯之師以進(사육경수제후지사이진) :  육경으로 하여금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게 했으나

及涇(급경) : 경수가에 이르러

不濟(불제) :  건너지 않고 있었다

叔向見叔孫穆子(숙향견숙손목자) : 숙향이 숙손목자를 만나자

穆子賦匏有苦葉(목자부포유고엽) : 숙곤목자는 "박에 쓴 잎이 있다."하는 노래를 불렀다

叔向退而具舟(숙향퇴이구주) : 숙향은 물러나와 배를 준비하니

魯人莒人先濟(노인거인선제) : 노나라 사람과 거나라 사람이 먼저 넌거갔다

鄭子蟜見衛北宮懿子曰(정자교견위북궁의자왈) : 또 정나라 자교가 위나라의 복궁의자를 만나 말하기를

與人而不固(여인이불고) :  "아군이 되어 게으르니

取惡莫甚焉(취악막심언) : 약한 짓을 행함이 이보다 더욱 큰 것이 없습니다

若社稷何(약사직하) : 그러니 나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懿子說(의자열) :  복궁의자가 기뻐하고

二子見諸侯之師而勸之濟(이자견제후지사이권지제) : 이 두 사람이 제후의 군사를 만나 건너가리를 권유해서

濟涇而次(제경이차) : 경수를 건너가 주둔했다

秦人毒涇上流(진인독경상류) : 이때 진나라 사람들이 이 경수 상류에다 독약을 풀었으므로

師人多死(사인다사) :  제후의 군사들이 중에 죽은 사람들이 많았다

鄭司馬子蟜帥鄭師以進(정사마자교수정사이진) :  그러나 정나라 사마 자교가 정나라 군대를 이끌고 전진하자

師皆從之(사개종지) : 군대들이 모두 그를 따라서

至于棫林(지우역림) : 역림까지 이르렀으나

不獲成焉(불획성언) : 진나라는 강화를 요청해 오지 않았다 그

荀偃令曰(순언령왈) : 래서 순언이 명령을 내리기를

鷄鳴而駕(계명이가) :  "내일 아침 닭이 울면 말을 수레에 매고

塞井夷竈(색정이조) : 우물을 묻어 버리고

唯余馬首是瞻(유여마수시첨) :  부뚜막을 없앤 다음 나의 말 머리가 어디로 향하는가를 보라."고 했다

欒黶曰(란염왈) :  이에 난염이 말하기를

晉國之命(진국지명) : "진나라의 명령이

未是有也(미시유야) : 이런 적이 없었다

余馬首欲東(여마수욕동) : 내 말 머리는 동쪽으로 향할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歸(내귀) :  곧 돌아가 버리니

下軍從之(하군종지) :  하군도 그를 따랐다

 

左史謂魏莊子曰(좌사위위장자왈) : 좌사가 위장자에게 말하기를

不待中行伯乎(불대중행백호) : "중행백을 기다리지 않겠소."라고 하니

莊子曰(장자왈) : 위장자는 말하기를

夫子命從帥(부자명종수) : "나으리께서 장군을 따르라고 명령하셨으니

鸞伯(난백) : 난백은

吾帥也(오수야) : 우리 장수이오

吾將從之(오장종지) : 나는 장차 그를 따르겠소

從帥(종수) : 장군을 따르는 것이

所以待夫子也(소이대부자야) : 나으리를 기다리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伯游曰(백유왈) : 이때 백유가 말하기를

吾令實過(오령실과) : "내가 지금 실로 잘못했다

悔之何及(회지하급) : 후회해도 돌이킬 수가 없구나

多遺秦禽(다유진금) : 공연히 진나라에 포로를 더해 부는 결과가 되었구나."라고 하고서

乃命大還(내명대환) : 곧 명령을 내려 일제히 돌아갔다

晉人謂之(진인위지)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이런 전쟁은

遷延之役(천연지역) : <천연의 싸움>이라고 불렀다

欒鍼曰(란침왈) : 이때 난침이 말하기를

此役也(차역야) :   "이번 싸움은

報櫟之敗也(보력지패야) : 역에서의 패배를 보곡하는 것인데

役又無功(역우무공) : 싸움에 또한 공로가 없으면

晉之恥也(진지치야) : 이는 진나라의 수치다

吾有二位於戎路(오유이위어융로) : 나는 임금 다음의 제 2인자이니

敢不恥乎(감불치호) : 감히 부끄럽지 않은가."하고서

與士鞅馳秦師(여사앙치진사) : 사앙과 더불어 진나라 군대 속으로 공격했다가

死焉(사언) : 죽었다

士鞅反(사앙반) : 사앙이 살아서 돌아오자

欒黶謂士匃曰(란염위사개왈) : 난염이 사개에게 말하기를

余弟不欲往(여제불욕왕) : "내 아우는 싸우러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而子召之(이자소지) : 네 아들이 불러내어

余弟死(여제사) : 내 동생은 죽고

而子來(이자래) : 네 아들은 돌아왔으니

是而子殺余之弟也(시이자살여지제야) : 이는 네 아들이 내 아우를 죽인 것이다

弗逐(불축) : 네 아들을 쫓아 버리지 않으면

余亦將殺之(여역장살지) : 내가 그를 죽이겟다."라고하자

士鞅奔秦(사앙분진) : 사양은 진나라로 도망갔다

於是(어시) : 이때

齊崔杼(제최저) : 제나라 최저와

宋華閱(송화열) : 송나라 화열과

仲江會伐秦(중강회벌진) : 중가이 모여 진나라를 정벌했으나

不書(불서) :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惰也(타야) : 그들이 전쟁에 태만했기 때문이다

向之會亦如之(향지회역여지) :  향에서의 모임에도 또한 이와 같아

衛北宮括不書於向(위북궁괄불서어향) : 위나라 북궁은 향에서의 회합에는 기록되지 않았으나

書於伐秦(서어벌진) :  이번 진나라를 정벌하는 싸움에 기록한 것은

攝也(섭야) : 매우 활동적이었기 때문이다

秦伯問於士鞅曰(진백문어사앙왈) :  진나라 임금이 사앙에게 묻기를

晉大夫其誰先亡(진대부기수선망) : "진나라 대부 중에 누가 먼저 죽을 것인가?"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其鸞氏乎(기난씨호) : "그것은 난씨일 것입니다.'라고 했다

秦伯曰(진백왈) : 진나라 임금이 또 묻기를

以其汏乎(이기대호) : "그가 사치하기 때문인가?"라고 묻자

對曰然(대왈연) :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欒黶汰虐已甚(란염태학이심) : 그러나 난염은 사치스럽고 잔학함이 이에 심하나

猶可以免(유가이면) : 그래도 죽음은 면할 수 있을 것이고

其在盈乎(기재영호) : 일찍 죽을 자는 그의 아들 난영일 것입니다."라고 하니

秦伯曰(진백왈) :  진나라 임금이 다시 묻기를

何故(하고) : "왜 그런가?"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武子之德在民(무자지덕재민) :   "무자의 공덕이 아직도 백성들간에 남아 있어서

如周人之思召公焉(여주인지사소공언) : 마치 주나라 사람들이 소공을 생각하여

愛其甘棠(애기감당) :  소공이 앉았던 감당나무를 사랑하는 것과 같으니

況其子乎(황기자호) : 하물며 그의 아들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欒黶死(란염사) : 만약 난염이 죽으면

盈之善未能及人(영지선미능급인) : 난영의 좋은 점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되고

武子所施沒矣(무자소시몰의) : 무자가 베풀었던 덕도 없어져 버립니다

而鸞之怨實章(이난지원실장) : 그렇게 되면 난염이 뿌려 놓은 원한이 점점 드러나니

將於是乎在(장어시호재) : 그때에는 반드시 멸망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秦伯以爲知言(진백이위지언) : 진나라 임금은 그 말을 매우 옳다고 여겨

爲之請於晉而復之(위지청어진이복지) : 그를 위하여 진나라에 요청하여 돌아가게 했다


衛獻公戒孫文子(위헌공계손문자) : 위나라 헌공이 손문자와

寗惠子食(녕혜자식) : 영혜자와 식사를 같이 할 것을 약속했으므로

皆服而朝(개복이조) : 두 사람은 예복을 입고 조정으로 나갔으나

日旰不召(일간불소) : 해가 저물어도 부르지 않았다

而射鴻於囿(이사홍어유) : 그때 헌공은 왕의 동산에서 기러기를 쏘고 있었다

二子從之(이자종지) : 두 사람이 쫓아가니

不釋皮冠而與之言(불석피관이여지언) : 헌공은 가죽 모자를 벗지도 않고 그들에게 다른 말을 했다

二子怒(이자노) : 두 사람은 성을 냈다

孫文子如戚(손문자여척) : 그래서 손문자는 척이란 곳으로 가고

孫蒯入使(손괴입사) : 아들인 손괴가 사신으로 조정에 들어가자

公飮之酒(공음지주) : 헌공은 그에게 술을 먹이고

使大師歌巧言之卒章(사대사가교언지졸장) : 태사로 하여금 <교언>이란 노래의 끝 장을 부르게 했다

大師辭(대사사) : 그러나 태사가 사양하니

師曹請爲之(사조청위지) : 사조가 자청하여 그 노래를 불렀다

初公有嬖妾(초공유폐첩) : 처음에 헌공에게는 애첩이 있어

使師曹誨之琴(사사조회지금) : 조로 하여금 그녀에게 거문고를 가르치게 했었는데

師曹鞭之(사조편지) : 사 사조가 그녀를 한번 때린 일이 있었다

公怒(공노) : 그러자 헌공은 성을 내고

鞭師曹三百(편사조삼백) : 사조를 3백 대나 때였다

故師曹欲歌之(고사조욕가지) : 그러므로 사조는 이 노래를 불러

以怒孫子(이노손자) : 손문자를 성내게 함으로써

以報公(이보공) : 헌공에게 보복하게 하려 했다

公使歌之(공사가지) : 헌공이 그에게 노래를 부르게 하자

遂誦之(수송지) : 드디어 노래를 부르니

蒯懼(괴구) : 손괴는 두려워하여

告文子(고문자) : 아버지 손문장게 고했다

文子曰(문자왈) : 손문자는 말하기를

君忌我矣(군기아의) : "임금이 나를 꺼리니

弗先(불선) : 내가 선수를 쓰지 않으면

必死(필사) : 반드시 죽음을 당하리라."하고서

幷帑於戚而入(병탕어척이입) :   가족들을 척 지방으로 보내고 들어와

見蘧伯玉曰(견거백옥왈) : 거백옥을 만나 말하기를

君之暴虐(군지폭학) : "임금님께서 난폴한 것은

子所知也(자소지야) : 당신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大懼社稷之傾覆(대구사직지경복) : 그러나 나라가 망할 것이 크게 두려우니

將若之何(장약지하) : 장차 어찌 했으면 좋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거백옥이 대답하기를

君制其國(군제기국) :  "임금이 나라를 통제하니

臣敢奸之(신감간지) : 신하가 감히 거역할 수가 있겠습니까

雖奸之(수간지) : 비록 거슬린다고 해도

庸知愈乎(용지유호) : 어찌 더 나아질지 알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遂行(수행) : 이에 손문자는 달아나

從近關出(종근관출) :  가장 가까운 국경 관문을 나아갔다

公使子蟜(공사자교) : 헌공은 곧 자교`

子伯(자백) : 자백`

子皮與孫子盟于丘宮(자피여손자맹우구궁) : 자피로 하여금 손문자와 더물어 구궁에서 동맹을 맺게 했으나

孫子皆殺之(손자개살지) : 손문자는 이들을 모두 죽여 버렸다

四月己未(사월기미) :  4월 을미일에

子展奔齊(자전분제) : 자전은 제나라로 도망가고

公如鄄(공여견) : 헌공은 전 지방으로 도망가서

使子行請於孫子(사자행청어손자) : 자행을 손문자에게 보내니

孫子又殺之(손자우살지) : 손문자는 역시 그도 죽여 버렸다

公出奔齊(공출분제) : 헌공이 제나라로 달아나자

孫氏追之(손씨추지) : 손문자는 그를 추격하여

敗公徒于河澤(패공도우하택) : 헌공의 무리들을 하택에서 패배시키니

鄄人執之(견인집지) : 전 지방 사람들이 그 헌공의 무리들을 사로잡았다

初尹公佗學射於庾公差(초윤공타학사어유공차) : 처음에 유공타는 유공정에게서 활쏘기를 배웠고

庾公差學射於公孫丁(유공차학사어공손정) : 유공차는 곳손성에게서 활쏘기를 배웠었다

二子追公(이자추공) : 유공타와 유공차 두 사람은

公孫丁御公(공손정어공) : 손문자를 위해서 헌공을 쫓아가는데 이때 공손정은 헌공을 위하여 마부가 되었다

子魚曰(자어왈) : 자어가 말하기를

射爲背師(사위배사) : "쏘자니 스승을 배반하게 되고

不射爲戮(불사위륙) : 안 쏘면 죽음을 당하게 되니

射爲禮乎(사위례호) : 활쏘기에서 예법을 행합시다."라고 하고

射兩軥而還(사량구이환) : 멍에다 화살 두 대를 쏘고 돌아왔다

尹公佗曰(윤공타왈) : 이때 윤공타는 말하기를

子爲師(자위사) : "당신에게는 스승이 되지만

我則遠矣(아즉원의) : 나하고는 먼 관계이다."하고

乃反之(내반지) : 돋 되돌아 추격했다

公孫丁授公轡而射之(공손정수공비이사지) :  공손정이 헌공에게 말고삐를 주고서 손수 화살을 꺼내 쏘아

貫臂(관비) : 윤공타의 팔을 관통시켰다

子鮮從公(자선종공) : 자선이 헌공을 따라갔다

 

及竟(급경) : 위나라 헌공이 국경지대에 이르자

公使祝宗告亡(공사축종고망) : 종묘에 도망가는 것과

且告無罪(차고무죄) : 죄가 없다는 것을 고하게 했다

定姜曰(정강왈) : 그러자 헌공의 어머니 정강이 말하기를

無神(무신) :  "신이 없다면

何告(하고) : 무엇을 빌 것인가

若有(약유) : 신이 있다면

不可誣也(불가무야) : 속여서는 안된다

有罪(유죄) : 죄가 있으면서

若何告無(약하고무) : 어찌 없다고 고하는가

舍大臣而與小臣謀(사대신이여소신모) : 대신들을 버려 두고 소인들과 일을 꾀한 것이

一罪也(일죄야) : 첫째 죄요

先君有冢卿以爲師保(선군유총경이위사보) : 선군이 대신들을 스승으로 임명했는데

而蔑之(이멸지) : 그들을 멸시했으니

二罪也(이죄야) : 그것이 둘째 죄요

余以巾櫛事先君(여이건즐사선군) : 나는 선군을 뒷바라지 했는데

而暴妾使余(이폭첩사여) :  나에게 난폭하게 굴고 나를 부렸으니

三罪也(삼죄야) : 그것이 셋째 죄다

告亡而已(고망이이) : 도망간 것만 고할 뿐이지

無告無罪(무고무죄) : 죄가 없다고는 고할 수 없겠다.'라고 했다

公使厚成叔弔于衛曰(공사후성숙조우위왈) : 노나라 양공이 대부 후성숙으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헌공을 위로하면서 말하기를

寡君使瘠(과군사척) : "우리 나라 임금님께서 이 척으로 하여금

聞君不撫社稷(문군불무사직) : 임금님께서 나라를 바로잡지 못하고

而越在他竟(이월재타경) : 다른 나라에 와 계시니

若之何不弔(약지하불조) : 어찌 위로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以同盟之故(이동맹지고) : 과거에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使瘠敢私於執事曰(사척감사어집사왈) :  저로 하여금 여러 대부들에게 사사로이 말하게 하기를

有君不弔(유군불조) :   '임금이 되어 사랑하지 않고

有臣不敏(유신불민) : 신하가 되어 총민하지 못하고

君不赦宥(군불사유) : 임금이 용서할 줄 모르고

臣亦不帥職(신역불수직) : 신하로서 직분을 다하지 못하여

增淫發洩(증음발설) : 국내의 어지러움이 국회까지 새어 나가니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떻게 할 작정이오.'라고 했습니다

衛人使大叔儀對曰(위인사대숙의대왈) : 위나라 사람이 대숙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기를

羣臣不佞(군신불녕) : "여러 신하들이 재주가 없어

得罪於寡君(득죄어과군) : 임금에게 죄를 졌습니다.

寡君不以卽刑(과군불이즉형) : 그러나 우리 임금님께서는 저희들을 처벌하지 않으시고

而悼棄之(이도기지) : 스스로 마음 아파하시면서 멀리 떠나가셨습이다

以爲君憂(이위군우) : 그래서 당신네 나라 임금에게도 근심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君不忘先君之好(군불망선군지호) : 그런데 당신네 나라 임금께서는 선군의 때의 우호를 잊지 않으시고

辱弔羣臣(욕조군신) : 외람되이 저희 여러 신하들을 위로해 주시고

又重恤之(우중휼지) : 또한 구휼해 주시니

敢拜君命之辱(감배군명지욕) : 그 은혜에 감사하옵고

重拜大貺(중배대황) : 후한 선믈에 더욱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厚孫歸(후손귀) : 후손이 돌아가

復命(복명) : 복명하고

語臧武仲曰(어장무중왈) :    장무중에게 말하기를

衛君其必歸乎(위군기필귀호) : "위나라 임금은 반드시 돌아갈 것이오

有大叔儀以守(유대숙의이수) : 대숙의가 안에서 지키고

有母弟鱄以出(유모제전이출) : 동모제 전이 따라다니고 있습니다

或撫其內(혹무기내) : 그래서 한 사람은 나라 안을 다스리고

或營其外(혹영기외) : 한 사람은 밖에서 경영하니

能無歸乎(능무귀호) : 돌아가지 못할 리가 있겠소."라고 했다

齊人以郲寄衛侯(제인이래기위후) : 제나라 사람이 내 지방을 주어 위나라 헌공을 거처하게 하고

及其復也(급기복야) : 돌아갈 때에는

以郲糧歸(이래량귀) : 이 내 지방에서 나는 양식도 전부 가져가게 했다

右宰穀從而逃歸(우재곡종이도귀) : 우재 곡이 현공을 따라다니다가 도망하여 귀국하니

衛人將殺之(위인장살지) : 위나라 사람들이 죽이려고 했다

辭曰(사왈) : 그는 변명하기를

余不說初矣(여열설초의) :  "나는 처음에 헌공을 따라갔으나 그를 좋아하지는 않았소 부득이해서 좇아간 것이오

余狐裘而羔袖(여호구이고수) : 나는 마치 여우가죽 옷에서 소매만 양가죽으로 된 격이오."하니

乃赦之(내사지) : 곧 용서해 주었다

衛人立公孫剽(위인립공손표) : 위나라 사람들이 공손표를 임금으로 세워

孫林父(손림보) : 손임보와

寗殖相之(녕식상지) : 영식이 재상이 되어

以聽命於諸侯(이청명어제후) :  제후들의 회합에 나아갓다

衛侯在郲(위후재래) : 그때 위나라 헌공은 내지방에 있었는데

將紇如齊唁衛侯(장흘여제언위후) : 장흘이 제나라로 가서 위나라 헌공을 위안할 때

衛侯與之言虐(위후여지언학) : 위나라 헌공은 그와 말을 하는데 매우 잔학스러웠다

退而告其人曰(퇴이고기인왈) :  그래서 장흘이 물러나와 곁의 사람에게 말하기를

衛侯其不得入矣(위후기불득입의) :  "위나라 임금은 나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其言糞土也(기언분토야) :  그의 말은 모두 썩은 흙과 같다

亡而不變(망이불변) : 해외로 도망다니면서도 예전의 생각을 고치지 못하니

何以復國(하이복국) :  어떻게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子展子鮮聞之(자전자선문지) : 자전과 자선이 이 소식을 듣고

見臧紇(견장흘) :  장흘을 만나

與之言道(여지언도) : 같이 이야기해 보니

臧孫說(장손설) :  그들의 한 말이 이치에 맞았다 장손이 매우 기뻐하여

謂其人曰(위기인왈) :  그들을 따라온 사람에게 말하기를

衛君必入(위군필입) :  "위나라 임금은 반드시 돌아갈 것이오

夫二子者(부이자자) : 이 두 사람 중에

或輓之(혹만지) : 한 사람은 끌고

或推之(혹추지) : 한 사람은 밀며

欲無入得乎(욕무입득호) : 이미 돌아가지 않을 수 있겠소."라고 말했다


師歸自伐秦(사귀자벌진) : 진나라 군대가 진나라를 정벌하고 돌아가자

晉侯舍新軍(진후사신군) : 진나라 도공이 신군을 없애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成國不過半天子之軍(성국불과반천자지군) :  큰 나라도 천자의 군대의 반을 넘어서지 못하게 되어 있다

周爲六軍(주위육군) :  곧  주나라가 육군이니

諸侯之大者(제후지대자) :  제후 중에 큰 나라라야

三軍可也(삼군가야) : 삼군이면 된다

於是知朔生盈而死(어시지삭생영이사) : 이때 지삭이 아들 지영을 낳고 죽었는데

盈生六年而武子卒(영생육년이무자졸) : 지영이 생한 지 6년만에 조부인 무자가 죽었다

彘裘亦幼(체구역유) : 또 사방의 아들 체구도 어렸었다

皆未可立也(개미가립야) : 그래서 이들은 모두 경으로 임명할 수가 없었다

新軍無帥(신군무수) :  그래서 신군에는 통솔할 책임자가 없으므로

故舍之(고사지) : 없애 버린 것이다


師曠侍於晉侯(사광시어진후) :  진나라의 악사 사광이 진나라 도공 곁에 있었는데

晉侯曰(진후왈) : 도공이 물었다

衛人出其君(위인출기군) :  "위나라 사람들이 그의 임금을 내쫓았으니

不亦甚乎(불역심호) :  이는 너무 심하지 않은가."

對曰(대왈) : 사광은 이렇게 대답했다

或者其君實甚(혹자기군실심) :  "혹 그 임금이 너무 심하기도 합니다

良君將賞善而刑淫(량군장상선이형음) : 훌륭한 임금은 착한 사람을 상주고 옳지 못한 자를 벌주는 것입니다

養民如子(양민여자) : 백성들 기르기를 자식같이 하고

蓋之如天(개지여천) :  백성들을 덮어 주기를 하늘같이 하며

容之如地(용지여지) : 백성을 받아들이기를 땅과 같이 합니다

民奉其君(민봉기군) : 그리고 백성은 그 임금을 받들되

愛之如父母(애지여부모) :  부모같이 사랑하고

仰之如日月(앙지여일월) :  일월같이 우러르며

敬之如神明(경지여신명) : 신명같이 공경하고

畏之如雷霆(외지여뇌정) : 우레같이 두려워하면

其可出乎(기가출호) : 이런 임금이 내쫓길 수가 있겠습니까

夫君(부군) : 대저 임금은

神之主而民之望也(신지주이민지망야) :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주인이요 백성들의 소망입니다

若困民之主(약곤민지주) : 그러니 만약 백성의 생활을 괴롭히는 임금

匱神乏祀(궤신핍사) : 신을 없애고 제사를 안 지내며

百姓絶望(백성절망) : 백성들이 절망하고

社稷無主(사직무주) : 나라에 주인이 없는 격이 되면

將安用之(장안용지) : 그런 임금을 무엇에 쓰겠습니까

弗去何爲(불거하위) : 내쫓지 않고 어떻게 하겠습니까

天生民而立之君(천생민이립지군) : 하늘은 백성을 낳고 임금을 세워

使司牧之(사사목지) : 백성들을 지도하여

勿使失性(물사실성) : 그들의 천성을 잃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有君而爲之貳(유군이위지이) : 또 임금이 있으면 거기에 보좌역을 두어

使師保之(사사보지) : 그들로 하여금 임금을 도와

勿使過度(물사과도) : 정상적인 법도를 넘기지 못하게 한다

是故天子有公(시고천자유공) : 그러므로 천자에게는 공이 있고

諸侯有卿(제후유경) :  제후에게는 경이 있으며

卿置側室(경치측실) : 경에게는 아전이 있으며

大夫有貳宗(대부유이종) :  대부에게는 비서가 있으며

士有朋友(사유붕우) :  사에게는 벗이 있고

庶人工商皁隸牧圉(서인공상조예목어) :  서민`공인`상인`조`예`목`축인에게는

皆有親暱(개유친닐) : 친한 자가 있어

以相輔佐也(이상보좌야) : 돕는 법입니다

善則賞之(선칙상지) : 그리하여 잘하면 상을 주고

過則匡之(과칙광지) :  잘못하면 바로잡으며

患則救之(환칙구지) : 우환이 있으면 구제하고

失則革之(실칙혁지) : 어기면 고칩니다

自王以下各有父兄子弟(자왕이하각유부형자제) : 그리하여 왕이 이하 누구에게나 부형과 자제가 있어

以補察其政(이보찰기정) : 그 정치를 보완하고 살핍니다

史爲書(사위서) : 그러므로 사관은 기록을 하고

瞽爲詩(고위시) :  맹인은 시를 편찬하며

工誦箴諫(공송잠간) : 악공은 잠언과 간언을 노래부르고

大夫規誨(대부규회) : 대부는 임금을 일깨우며

士傳言(사전언) :  사는 의견을 전달하고

庶人謗(서인방) : 서민은 비판하며

商旅于市(상려우시) : 상인은 시장에서 떠들어대고

百工獻藝(백공헌예) :  모든 공인들은 온갖 기술을 발휘합니다

故夏書曰(고하서왈) : 그러므로 <하서>에서도

遒人以木鐸徇於路(주인이목탁순어로) : '관인이 목탁을 치면서 길로 돌아다닌다.'고 했습니다

官師相規(관사상규) : 관원은 서로 경계하고

工執藝事以諫(공집예사이간) : 공인은 그의 기능을 다하여 간합니다

正月孟春(정월맹춘) : 정월 맹춘에

於是乎有之(어시호유지) : 이런 날이 있어

諫失常也(간실상야) :  정상을 잃은 것에 대하여 마음대로 간합니다

天之愛民甚矣(천지애민심의) : 이렇게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깊습니다

豈其使一人肆於民上(기기사일인사어민상) : 그러니 어찌 한 사람이 백성들 위에서

以從其淫(이종기음) : 멋대로 굴면서 나쁜 짓을 하여

而棄天地之性(이기천지지성) : 천지의 성질을 버리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必不然矣(필불연의) : 반드시 그렇게는 되지 않습니다."고 했다


秋楚子爲庸浦之役故(추초자위용포지역고) : 가을에 초나라 임금은 용포의 싸움을 보복하기 위하여

子囊師于棠(자낭사우당) : 자낭으로 하여금 당 지방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以伐吳(이벌오) : 오나라를 정벌하게 했다

吳人不出而還(오인불출이환) : 그러나 오나라 사람들이 감히 나타나지 않으므로 초나라 군대는 곧 돌아가는 중이었다

子囊殿(자낭전) : 그때 자낭이 맨뒤의 부대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以吳爲不能而弗儆(이오위불능이불경) : 오나라가 추격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해 경계하지 않았다

吳人自皐舟之隘要而擊之(오인자고주지애요이격지) : 그런데 오나라 군대가 고주라는 험한 곳으로부터 나타나 초나라 군대를 맞아 공격하니

楚人不能相救(초인불능상구) : 초나라 군대는 앞뒤가 서로 구제할 수 없었다

吳人敗之(오인패지) : 오나라 군사는 초나라 군대를 패배시키고

獲楚公子宜穀(획초공자의곡) : 초나라 공자 의곡을 생포했다


王使劉定公賜齊侯命曰(왕사유정공사제후명왈) : 주나라 천자가 유정공으로 하여금 제나라 영공에게 명령을 내리게 했는데 그 말에

昔伯舅大公右我先王(석백구대공우아선왕) : "옛날 제나라 시조 태공망이 우리 선왕을 도와

股肱周室(고굉주실) :  주나라 왕실의 팔과 다리가 되어

師保萬民(사보만민) : 만인을 보호함으로부터

世胙大師(세조대사) : 대대로 천자의 스승의 직책을 이어받아

以表東海(이표동해) : 제후의 대표로서 동해를 다스려 왔다

王室之不壞(왕실지불괴) : 그리하여 주나라 왕실이 무너지지 않은 것은

繄伯舅是賴(예백구시뢰) : 완전히 제나라 덕택이다

今余命女環(금여명여환) : 지금 내 그대 환에게 명하노니

玆率舅氏之典(자솔구씨지전) :  대대로 제나라 시조의 모범을 지키고

纂乃祖考(찬내조고) : 조부의 업적을 계승하여

無忝乃舊(무첨내구) : 옛 공로를 잃지 말라

敬之哉(경지재) : 잘 공경하여

無廢朕命(무폐짐명) : 짐의 명령을 어기지 말지어다."라고 하였다


晉侯問衛故於中行獻子(진후문위고어중행헌자) : 진나라 도공이 위나라 사건에 관하여 중행헌자에게 물으니

對曰(대왈) : 이렇게 대답했다

不如因而定之(불여인이정지) :  "이 정도에서 수습하는 거산 같지 못합니다

衛有君矣(위유군의) : 위나라에는 임금이 들어섰습니다

伐之(벌지) : 정벌하려하면

未可以得志(미가이득지) : 뜻을 달성하지도 못하고

而勤諸侯(이근제후) :  제후들만 괴롭히게 됩니다

史佚有言曰(사일유언왈) :  옛날의 현인 사일이 말하기를

因重而撫之(인중이무지) : '정중하게 행동하여 어루만지라.'고 했으며

仲虺有言曰(중훼유언왈) : 또 탕왕 때의 재상 중훼도 말하기를

亡者侮之(망자모지) :  '망하는 자는 업신여기고

亂者取之(란자취지) : 어지러운 자를 빼앗으며

推亡固存(추망고존) :  멸망하는 나라를 무너뜨리고 존속하는 국가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國之道也(국지도야) : 나라의 길이다."고 했습니다

君其定衛以待時乎(군기정위이대시호)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위나라를 안정시켜 주면서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라고 했다

冬會于戚(동회우척) : 겨울에 척에서 회합한 것은

謀定衛也(모정위야) : 위나라의 안정을 도마하기 위해서였다


范宣子假羽毛於齊而弗歸(범선자가우모어제이불귀) :  범선자가 새날개로 만든 기를 제나라로부터 빌려갔다가 돌여보내 주지 않았다

齊人始貳(제인시이) : 그래서 제나라 사람이 두 마음을 품게 되었다


楚子囊還自伐吳卒(초자낭환자벌오졸) : 초나라 자낭이 오나라를 정벌하고 돌아와 죽었다

將死(장사) : 그가 죽을 때

遺言謂子庚(유언위자경) : 자경에게 유언하기를

必城郢(필성영) :  반드시 영에다 성을 쌓으라고 했다

君子謂(군자위) : 군자가 말하기를

子囊忠(자낭충) :  "자낭은 충성스러웠다

君薨(군훙) : 초나라 임금이 죽자

不忘增其名(불망증기명) : 시호를 올리는 것을 잊지 않았고

將死(장사) :  죽으려할 때

不忘衛社稷(불망위사직) : 국가의 안보를 잊지 않았으니

可不謂忠乎(가불위충호) :  충성되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忠民之望也(충민지망야) : 충성은 백성들의 소망이다

詩曰(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行歸于周(행귀우주) :  '덕행이 충신으로 돌아가니

萬民所望(만민소망) : 만민이 바라는 바라.'고 했다

忠也(충야) :  이것이 곧 충이다."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15년/기원전 558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양공 15년 봄에

宋向戌來聘(송향술래빙) : 송나라의 향술이 노나라로 와서 방문하고

且尋盟(차심맹) : 박에서의 동맹을 재확인했다

見孟獻子(견맹헌자) : 그는 맹헌자를 보고서

尤其室曰(우기실왈) : 그의 집이 너무 큰 것을 꾸짖어 말하기를

子有令聞而美其室(자유령문이미기실) : "당신은 명망이 높은데 집을 너무 꾸미니

非所望也(비소망야) : 내가 바라는 바가 아니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향수이 대답하기를

我在晉(아재진) : "내가 진나라에 있을 때

吾兄爲之(오형위지) : 우리 형님이 지어 놓은 것이오.

毁之重勞(훼지중로) :  헐어 버리자니 이중으로 수고가 되고

且不敢間(차불감간) : 또한 형님의 잘못을 감히 말할 수도 없습니다."라고 했다


官師從單靖公逆王后于齊(관사종단정공역왕후우제) : 관사인 유하가 선의 정공을 다라 제나라로 가서 왕후를 맞이하여 왔는데

卿不行(경불행) : 경이 가지 않은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楚公子午爲令尹(초공자오위령윤) : 초나라는 공자 오를 영윤에

公子罷戎爲右尹(공자파융위우윤) : 공자 파융으로 우윤에

蔿子馮爲大司馬(위자풍위대사마) : 귀자빙을 대사마에

公子橐師爲右司馬(공자탁사위우사마) : 공자 탁사를 우사마에

公子成爲左司馬(공자성위좌사마) : 공자 성을 좌사마에

屈到爲莫敖(굴도위막오) : 굴도를 막오에

公子追舒爲箴尹(공자추서위잠윤) : 공자 추서를 잠윤에

屈蕩爲連尹(굴탕위연윤) : 굴탕을 연윤에

養由基爲官廐尹(양유기위관구윤) : 양유기를 궁구윤에 임명하여

以靖國人(이정국인) : 나라의 백성들을 다스리게 했다

君子謂(군자위) : 군자는 이에 대하여 말하기를

楚於是乎能官人(초어시호능관인) : 초나라는 이때에 사람들의 관직을 잘 임명했다

官人(관인) : "관직을 잘 임명하는 것이

國之急也(국지급야) : 나라의 급선무다

能官人(능관인) :  관직을 제대로 임명하면

則民無覦心(즉민무유심) : 백성들이 요행을 바라는 마음을 버린다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嗟我懷人(차아회인) :  '아! 나는 유능한 사람을 생각하여

寘彼周行(치피주행) : 그들을 알맞는 보직에 두고자 한다.'라고 했는데

能官人也(능관인야) : 이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관직을 임명할 것을 말한 것이다

王及公侯伯子男甸采衛大夫(왕급공후백자남전채위대부) :  왕을 비롯하여 공`후`백`자`남`전복`채복`위복과 제후의 대부들에 이르기까지

各居其列(각거기열) : 각기 알맞는 직책에 임명하는 것

所謂周行也(소위주행야) : 이것이 이른 바 넓은 도다."라고 했다


鄭尉氏司氏之亂(정위씨사씨지란) : 정나라 위씨`사씨의 난 때에

其餘盜在宋(기여도재송) : 그 잔당이 송나라에 도망가 있었다

鄭人以子西伯有子産之故(정인이자서백유자산지고) : 정나라 사람은 자서`백유`자산 때문에

納賂于宋(납뢰우송) :  송나라에 뇌물을 바치는데

以馬四十乘(이마사십승) : 말 160필과

與師茷師慧(여사패사혜) :  악사 벌과 혜를 보내고

三月公孫黑爲質焉(삼월공손흑위질언) :  3월에 공손흑을 인질로 들여보냈다

司城子罕以堵女父(사성자한이도여보) : 그래서 사성 자한이 도녀보`

尉翩司齊與之(위편사제여지) : 위편`사제를 정나라로 돌려보내고

良司臣而逸之(량사신이일지) : 사신은 훌륭한 신하라고 여겨 도망하게 하여

託諸季武子(탁제계무자) :  우리 노나라 계무자에게 위탁하니

武子寘諸卞(무자치제변) :  계무자는 그를 변 지방에 두었다

鄭人醢之三人也(정인해지삼인야) :  그 후 정나라 사람은 이 세 사람들을 죽여 젓을 담갔다

師慧過宋朝(사혜과송조) : 악사 혜가 송나라 조정을 지나가는데

將私焉(장사언) : 소변을 보려고 했다

其相曰朝也(기상왈조야) : 그래서 그를 부축해주는 사람이 "여기는 조정입니다."라고 하니

慧曰(혜왈) : 혜는 말하기를

無人焉(무인언) :   "사람이 없구나."했다

相曰(상왈) :  상이 이르기를

朝也(조야) : "조정인데

何故無人(하고무인) : 어째서 사람이 없습니까."하니

慧曰(혜왈) : 혜가 말하기를

必無人焉(필무인언) : "반드시 사람이 없을 것이다

若猶有人(약유유인) : 만일 사람이 있다면

豈其以千乘之相易淫樂之矇(기기이천승지상역음악지몽) : 어찌 천승지국의 재상을 위해서 음탕한 음악을 연주하는 판수를 불러오게 했겠는가

必無人焉故也(필무인언고야) : 반드시 사람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했다

子罕聞之(자한문지) :  자한이 이 소리를 듣고

固請而歸之(고청이귀지) : 송나라 임금께 요청하여 그를 정나라로 돌려보냈다


夏齊侯圍成(하제후위성) : 여름에 제나라 임금이 성 지방을 포위한 것은

貳於晉故也(이어진고야) : 제나라가 진나라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於是乎城成郛(어시호성성부) : 이에 성 지방에 성의 외각을 쌓았다


秋邾人伐我南鄙(추주인벌아남비) :  가을에 주나라 사람들이 우리 노나라의 남쪽 변경을 침범하므로

使告于晉(사고우진) : 사신을 보내어 지나라에 보고했다

晉將爲會以討邾莒(진장위회이토주거) : 진나라는 바야흐로 회합을 열어 주나라와 거 나라를 정벌하려 했으나

晉侯有疾(진후유질) : 진나라 도공이 병이 들어

乃止(내지) : 곧 중지했다

冬晉悼公卒(동진도공졸) : 겨울에 진나라 도공이 죽어

遂不克會(수불극회) : 마침내 회합을 열 수가 없었다


鄭公孫夏如晉奔喪(정공손하여진분상) :  정나라 공손하가 진나라로 가서 조상을 하고

子蟜送葬(자교송장) : 정나라 대부 자교도 진나라 도공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宋人或得玉(송인혹득옥) : 송나라 사람들이 구슬을 얻어

獻諸子罕(헌제자한) : 자한에게 바치자

子罕弗受(자한불수) : 자한은 이를 받지 않았다 그

獻玉者曰(헌옥자왈) : 래서 구슬을 바친 자가 말하기를

以示玉人(이시옥인) : "옥을 조각하는 사람에게 보이니

玉人以爲寶也(옥인이위보야) : 그 사람이 진짜 옥이라고 했습니다

故敢獻之(고감헌지) : 그러므로 당신에게 바치는 바입니다."하자

子罕曰(자한왈) : 자한은 말하기를

我以不貪爲寶(아이불탐위보) : "나는 탐내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고

爾以玉爲寶(이이옥위보) : 그대는 옥으로써 보배를 삼고 있소

若以與我(약이여아) : 만약 그대가 나에게 그것을 주게 되면

皆喪寶也(개상보야) : 모두가 보내를 잃게 되었된다네

不若人有其寶(불약인유기보) : 그러니 각각 자기의 보배를 갖고 있는 것만 못하네."라고 했다

稽首而告曰(계수이고왈) : 이에 그 사람이 머리를 조아리고 말하기를

小人懷璧(소인회벽) :  "소인이 이 구슬을 품고는

不可以越鄕(불가이월향) :  타향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納此以請死也(납차이청사야) :  이것을 나으리에게 드려야만 죽음을 면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子罕寘諸其里(자한치제기리) : 그래서 자한은 그 사람을 자기 마음을에 살 게 하고

使玉人爲之攻之(사옥인위지공지) : 옥을 다듬는 이에게 그 옥을 다듬게 하여

富而後使復其所(부이후사복기소) : 그것을 팔아 돈이 많이 생기자 돈을 가지고 자기 본 고장으로 가서 살게 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鄭人奪堵狗之妻(정인탈도구지처) : 정나라 사람이 도구의 아내를 빼앗아

而歸諸范氏(이귀제범씨) : 진나라 범씨에게 그녀를 주었다

 

 

<춘추좌씨전/양공/16년/기원전 557년>

 

十六年春(십륙년춘) : 양공 16년 봄에

葬晉悼公(장진도공) : 진나라 도공을 장사지냈다

平公卽位(평공즉위) : 평공이 즉위하다

羊舌肹爲傅(양설힐위부) : 양설힐을 부에

張君臣爲中軍司馬(장군신위중군사마) :  장군신을 중군사마에

祁奚韓襄欒盈士鞅(기해한양란영사앙) : 기해`한양`난영사앙을

爲公族大夫(위공족대부) : 공족대부에

虞丘書爲乘馬御(우구서위승마어) : 우구서를 승마어에 임명했다

改服修官(개복수관) : 그리고 상복을 벗고 제관을 거느리고

烝于曲沃(증우곡옥) : 곡옥의 조묘로 나아가 증제를 지내고

警守而下(경수이하) : 수비하게 하고서 황하 동쪽을 따라서 내려가

會于湨梁(회우격량) : 격량에 이르러 회합했다

命歸侵田(명귀침전) : 그래서 제후로 하여금 침략했던 땅들을 원주민에게 돌여보내게 하고

以我故(이아고) : 우리 나라를 정벌했던

執邾宣公莒犁比公(집주선공거리비공) :  주나라의 선공과 거나라의 이비공을 체포했다

且曰(차왈) : 또 이르기를

通齊楚之使(통제초지사) : 이 두 사람은 제나라 초나라와 사신을 통했다고도 한다

晉侯與諸侯宴于溫(진후여제후연우온)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제후들과 온 지방에서 잔치를 열고

使諸大夫舞曰(사제대부무왈) : 여러 대부들에게 춤을 추게 하면서 말하기를

歌詩必類(가시필류) :  "시를 노래부르는 자는 반드시 춤에 맞추라."고 했다

齊高厚之詩不類(제고후지시불류) : 그런데 제나라 고후가 노래한 시는 맞지 않았다

荀偃怒且曰(순언노차왈) : 그래서 순언이 노하여 말하기를

諸侯有異志矣(제후유이지의) :  "제후들 중에 뜻이 다른 자가 있다."고 하고서

使諸大夫盟高厚(사제대부맹고후) : 대부들로 하여금 고후와 동맹을 맺게 하니

高厚逃歸(고후도귀) : 고후는 도망가 버렸다

於是叔孫豹(어시숙손표) : 이에 숙촌표`

晉荀偃(진순언) : 진나라 순언`

宋向戌(송향술) : 송나라 향술`

衛寗殖(위녕식) : 위나라 영식`

鄭公孫蠆(정공손채) : 정나라 공손채`

小邾之大夫盟曰(소주지대부맹왈) : 소주의 대부가 동맹을 맺으면서 말하기를

同討不庭(동토불정) :    "천자에게 복종하지 않는 자를 다 같이 토벌합시다."라고 했다

許男請遷于晉(허남청천우진) : 허나라 임금이 진나라의 동맹에 참석하고자 하므로

諸侯遂遷許(제후수천허) : 제후들은 드디어 허나라에게 허락하려고 했으나

許大夫不可(허대부불가) : 허나라 대부들이 옳지 않게 여겼다

晉人歸諸侯(진인귀제후) : 진나라 사람들이 제후들을 돌려보냈다

鄭子蟜聞將伐許(정자교문장벌허) : 정나라 자교는 진나라가 제후들의 군대를 끌고 허나라를 정벌한다는 소식을 듣자

遂相鄭伯以從諸侯之師(수상정백이종제후지사) : 그대로 정나라 임금을 도와 제후의 군대들을 따라갔다

穆叔從公(목숙종공) : 우리 노나라 묵숙은 양공을 따라서 돌아왔으나

齊子帥師會晉荀偃(제자수사회진순언) : 제자는 군대를 끌고 진나라 순언과 합쳤다

書曰會鄭伯(서왈회정백) : 경문에


爲夷故也(위이고야) : 정나라 임금과 만났다는 것은 순언을 제후와 동격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

夏六月(하육월) : 여름 6월에

次于棫林(차우역림) : 역림에 머물렀다가

庚寅伐許(경인벌허) : 경인일에 허나라를 정벌하고

次于函氏(차우함씨) : 함씨에서 묵었다


晉荀偃(진순언) : 진나라 순언`

欒黶帥師伐楚(란염수사벌초) : 난염이 군사를 거느리고 초나라를 정벌한 것은

以報宋揚梁之役(이보송양량지역) : 양량에서의 싸음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楚公子格帥師(초공자격수사) : 초나라가 공자 격이 군대를 거느리고

及晉師戰于湛阪(급진사전우담판) : 진나라 군대와 담판에서 싸워

楚師敗績(초사패적) : 초나라 군대는 패배하고

晉師遂侵方城之外(진사수침방성지외) : 진나라 군대는 드디어 방성 밖에까지 정벌하고

復伐許而還(부벌허이환) :  다시 허나라로 돌아왔다


秋齊侯圍成(추제후위성)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이 역시 노나라의 성지방을 포위하니

孟孺子速徼之(맹유자속요지) : 맹유자 신속히 이를 맞아 싸웠다

齊侯曰(제후왈) : 그때 제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是好勇(시호용) : "이 사람은 매우 용감하니

去之以爲之名(거지이위지명) : 우리가 떠나 그로 하여금 공명을 이루게 함이 좋겠다."라고 했다

速遂塞海陘而還(속수새해형이환) : 그래서 속은 드디어 해형이란 험한 요새지를 막고서 돌아왔다


冬穆叔如晉聘(동목숙여진빙) : 겨울에 목숙이 진나라를 방문하고

且言齊故(차언제고) :  제나라가 여러 차례 노나라를 정벌한 이유를 말했다

晉人曰(진인왈) : 이에 진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以寡君之未禘祀(이과군지미체사) : "우리 임금께서 아직 체제를 지내지 아니하시고

與民之未息(여민지미식) : 백성들도 아직 편히 쉬고 있지 못하니 기다려 주시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不敢忘(불감망) : 결코 잊지는 않을 것이오."라고 했다

穆叔曰(목숙왈) : 그러자 목숙이 말하기를

以齊人之朝夕釋憾於敝邑之地(이제인지조석석감어폐읍지지) : "제나라 사람들이 조석으로 우리 나라에 와서 화를 내며 못살게 굴어

是以大請(시이대청) : 간절히 요청하는 것입니다

敝邑之急(폐읍지급) : 우리 나라의 위급함이

朝不及夕(조불급석) : 아침에 저녁을 생각할 수가 없어서

引領西望曰(인령서망왈) : 목을 길 게 빼고 서쪽을 바라보면서

庶幾乎(서기호) :   '우리 나라를 구해주기를 바란다.'고 하는 것이니

比執事之間(비집사지간) : 귀국의 한가한 틈을 기다린다면

恐無及也(공무급야) : 미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합니다."라고 말했다

見中行獻子(견중행헌자) : 그리고서 중행헌자를 만나

賦圻父(부기부) : 기부라는 시를 읊으니

獻子曰(헌자왈) : 현자가 말하기를

偃之罪矣(언지죄의) :  "나는 죄를 알고 있소

敢不從執事以同恤社稷(감불종집사이동휼사직) : 당신을 따라 함께 노나라의 사직을 구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而使魯及此(이사로급차) :  노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소."라고 했다

見范宣子(견범선자) :  다시 범선자에게

賦鴻雁之卒章(부홍안지졸장) : 홍안이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을 노래하자

宣子曰(선자왈) : 범선자가 말하기를

匃在此(개재차) : "내가 여기 있으니

敢使魯無鳩乎(감사로무구호) : 노나라로 하여금 어찌 편안하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17년/기원전 556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양공 17년 봄에

宋莊朝伐陳(송장조벌진) : 송나라 장조가 진나라를 정벌하여

獲司徒卬(획사도공) : 사도 공을 체포하였다

卑宋也(비송야) : 이것은 공이 송나라 군대를 얕보았기 때문이다


衛孫蒯田于曹隧(위손괴전우조수) : 위나라 손괴가 조나라 국경지대에서 사냥을 하다가

飮馬于重丘(음마우중구) : 중구 지방에서 말에게 물을 먹이려고

毁其甁(훼기병) : 그가 가지고 있던 병을 깨뜨렸다

重丘人閉門而訽之曰(중구인폐문이구지왈) : 중구 사람들은 마을의 문을 열고서 욕을 하기를

親逐而君(친축이군) : "너의 아비가 임금을 내몰았으므로

爾父爲厲(이부위려) : 너의 아비는 악한 귀신이 되었는데

是之不憂(시지불우) : 너는 그것도 근심하지 않고서

而何以田爲(이하이전위) :   무슨 사냥을 하고 있느냐."라고 했다

夏衛石買孫蒯伐曹(하위석매손괴벌조) : 여름에 위나라 석매와 손괴가 조나라를 정벌하여

取重丘(취중구) : 중구 지방을 취했다

曹人愬于晉(조인소우진) : 조나라 사람은 진나라에 호소했다


齊人以其未得志于我故(제인이기미득지우아고) : 제나라 사람이 아직도 우리 노나라에서 뜻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秋齊侯伐我北鄙(추제후벌아북비)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은 우리 노나라의 북쪽 변경을 정벌하여

圍桃(위도) : 도 지방을 포위했다

高厚圍臧紇于防(고후위장흘우방) : 그때에 고후는 방 지방에 있는 장흘을 포위하자

師自陽關逆臧孫(사자양관역장손) : 우리 노나라 군대는 양관 지방으로부터 장흘을 맞이하여

至于旅松(지우려송) : 여송 지방에 이르렀다

鄒叔紇臧疇臧賈帥甲三百(추숙흘장주장가수갑삼백) : 이때 추 지방 사람 숙흘`장주`작가가 3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宵犯齊師(소범제사) :  밤에 제나라 군사에게 쳐들어가

送之而復(송지이복) : 장흘을 내보내어 돌아가게 하니

齊師去之(제사거지) : 제나라 군대는 떠나갔다

齊人獲臧堅(제인획장견) : 그때에 제나라 사람은 장견을 사로잡자

齊侯使夙沙衛唁之(제후사숙사위언지) : 제나라 임금이 숙사위로 하여금 위로하게 하여

且曰無死(차왈무사) : 또 이르기를 "죽지 말라."고 했다

堅稽首曰(견계수왈) : 그러나 장견은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拜命之辱(배명지욕) :  "당신의 명령에 감사하고

抑君賜不終(억군사불종) : 도리어 당신의 은혜가 끝이 없어

姑又使其刑臣禮於士(고우사기형신례어사) :  잠시도 형을 받은 신하들 저같은 선비에게까지 보내어 예를 행하게 하시는군요."라고 하고

以杙抉其傷而死(이익결기상이사) :  말뚝으로 자기의 상처를 때려 자살했다


冬邾人伐我南鄙(동주인벌아남비) : 겨울에 주나라 사람이 우리 남쪽 마을을 치니

爲齊故也(위제고야) :  제나라와의 일 때문이었다


宋華閱卒(송화열졸) : 송나라 화열이 죽었다

華臣弱皐比之室(화신약고비지실) : 그의 아우 화신은 화열의 아들 고비의 집안을 얕보아

使賊殺其宰華吳(사적살기재화오) :  도적으로 하여금 고비 집의 가신 화오를 죽이게 했다

賊六人以鈹殺諸盧門合左師之後(적육인이피살제로문합좌사지후) : 도적은 6명으로 칼을 들고 화오를 노문 곁 하보사의 집 뒤에서 죽였다

左師懼曰(좌사구왈) : 이때 좌사는 두려워하면서 말하기를

老夫無罪(노부무죄) :  "이 늙은 몸은 아무 죄도 없습니다."하니

賊曰(적왈) : 도적이 말하기를 "

皐比私有討於吳(고비사유토어오) : 고비가 사사로이 화오를  벌하는 것입니다."라고 하고서

遂幽其妻曰(수유기처왈) : 드디어 화오의 부인을 가두고 말하기를

畀余而大璧(비여이대벽) : "당신의 가지고 있는 큰 구슬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宋公聞之曰(송공문지왈) : 송나라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

臣也不唯其宗室是暴(신야불유기종실시폭) : 화신이란 자는 그의 집안에서 난폭할 뿐망 아니라

大亂宋國之政(대란송국지정) : 송나라의 국경까지 어지럽게 하니

必逐之(필축지) :  반드시 이 자를 쫓아 보내야 한다."고 했다

左師曰(좌사왈) : 이때 좌사가 말하기를

臣也(신야) : "화신도

亦卿也(역경야) : 역시 경입니다

大臣不順(대신불순) : 대신이 순종하지 않는 것은

國之恥也(국지치야) :  나라의 수치입니다

不如蓋之(불여개지) : 그러니 그것을 덮어 두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했다

乃舍之(내사지) : 그래서 곧 그를 놓아 주었다

左師爲己短策(좌사위기단책) :  좌사 향술은 자신이 쓰는 짧은 회초리를 만들어

苟過華臣之門(구과화신지문) : 화신의 문 앞을 지날 때에는 그 채찍을로 자기의 말을 때려

必騁(필빙) :  빨리 지나가게 했다

十一月甲午(십일월갑오) :  11월 갑오일에

國人逐瘈狗(국인축계구) : 나라 사람들이 미친 개를 쫓는데

瘈狗入於華臣氏(계구입어화신씨) : 그 미친 개가 화신의 집으로 들어가자

國人從之(국인종지) : 나라 사람들은 그것은 쫓아갔다

華臣懼(화신구) :  화신은 놀라

遂奔陳(수분진) :  드디어 진나로 달아났다

邾人伐我南鄙(주인벌아남비) : 겨울에 주나라 사람이 우리 노나라의 남쪽 변경를 정벌한 것은

爲齊故也(위제고야) : 제나라 때문이었다

 

宋皇國父爲大宰(송황국부위대재) : 송나라 황국보가 태재가 되어

爲平公築臺(위평공축대) : 평공을 위하여 별장을 지었다

妨於農收(방어농수) : 그때에 그 공사가 농사일에 방해가 되므로

子罕請俟農功之畢(자한청사농공지필) : 자한이 농사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공사를 시작하자고 요청했으나

公弗許(공불허) : 송나라 평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築者謳曰(축자구왈) : 그래서 그 별장을 짓는 사람들이 노래부르기를

澤門之晳(택문지석) :  "택문 안에 사는 얼굴이 흰 황국보는

實興我役(실흥아역) : 실로 우리들의 공사를 일으키고

邑中之黔(읍중지검) :  고을 안에 사는 얼굴이 검은 자한은

實慰我心(실위아심) : 실로 우리들의 마음을 위로하도다."라고 했다

子罕聞之(자한문지) :  자산은 이 소리를 듣고

親執扑(친집복) :  손수 막대기를 가지고

以行築者(이행축자) :  공사장을 다니며

而抶其不勉者曰(이질기불면자왈) : 게으름을 피는 자들을 때리면서 말하기를

吾儕小人皆有闔廬(오제소인개유합려) :  "우리 같은 소인들도 모두 집을 가지고 있어

以辟燥濕寒暑(이벽조습한서) :  건조하고 습하며 춥고 더움을 피하고 있다

今君爲一臺(금군위일대) : 지금 임금님께서 별장 하나를 만드시는데

而不速成(이불속성) : 빨리 이루지 않으면

何以爲役(하이위역) : 어떻게 그 역사를 이루겠는가."라고 하자

謳者乃止(구자내지) : 노래를 부르는 자들이 곧 노래를 그쳤다

或問其故(혹문기고) :  어떤 사람이 그 까닭을 물으니

子罕曰(자한왈) : 자한은 말하기를

宋國區區(송국구구) : "우리 송나라와 같이 작은 나라에서 거주하는 자들도 있고

而有詛有祝(이유저유축) : 축복하는 자도 있는 것은

禍之本也(화지본야) : 화의 근본이오."라고 했다


齊晏桓子卒(제안환자졸) : 제나라 안환자가 죽었다

晏嬰麤縗斬(안영추최참) :  아들 안영은 거친 베옷을 입고

苴絰帶杖(저질대장) : 삼띠를 두르고 죽장을 짚고

菅屨(관구) : 짚신을 신고

食鬻(식죽) : 죽을 먹으며

居倚廬(거의려) : 작은 움막에 살면서

寢苫枕草(침점침초) :  짚자리 위에서 잠자니

其老曰(기로왈) : 그의 가신이 말하기를

非大夫之禮也(비대부지례야) : "이것은 대부의 예절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曰唯卿爲大夫(왈유경위대부) :  이에 안영이 대답하기를 "다만 겨의 신분을 가진 자만이 대부의 예를 행하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18년/기원전 555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양공 18년 봄에

白狄始來(백적시래) : 백적이 비로소 노나라로 왔다


夏晉人執衛行人石買于長子(하진인집위행인석매우장자) : 여름에 진나라 사람이 위나라 행인 곡매를 장자 지방에서 사로잡고

執孫蒯于純留(집손괴우순류) : 또한 손괴를 순류 지방세서 체포한 것은

爲曹故也(위조고야) : 조나라 때문이었다


秋齊侯伐我北鄙(추제후벌아북비)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이 우리 노나라 북쪽 변경을 정벌했다

中行獻子將伐齊(중행헌자장벌제) : 중행헌자가 바야흐로 제나라를 정벌하고자 할 때에

夢與厲公訟(몽여려공송) : 꿈에 여공과 싸우다가

弗勝(불승) : 이기지 못하자

公以戈擊之(공이과격지) : 여공이 창으로써 공격하여

首隊於前(수대어전) : 자기의 목이 앞으로 떨어져 나갔다

跪而戴之(궤이대지) :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머리를 주워

奉之以走(봉지이주) : 두 손으로 받들고 뛰어들어가

見梗陽之巫皐(견경양지무고) : 경양 땅의 무당 고를 만났다

他日(타일) : 그는 다른 날

見諸道(견제도) : 길에서 이 무당을 만나니

與之言同(여지언동) : 그도 역시 같은 꿈을 꾸었다고 했다

巫曰(무왈) :  무당이 말하기를

今玆主必死(금자주필사) : "지금 당신은 반드시 죽게 될 것이오

若有事於東方(약유사어동방) : 만약 동쪽에서 싸운다면

則可以逞(즉가이령) : 뜻대로 될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獻子許諾(헌자허락) : 중행헌자는 이를 허락했다

晉侯伐齊(진후벌제) :  진나라 임금이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將濟河(장제하) :  장차 황하를 건널 때에

獻子以朱絲系玉二瑴(헌자이주사계옥이곡) : 중행헌자는 붉은 실에 매달린 두 쌍의 구슬로써

而禱曰(이도왈) : 황하의 신에게 빌기를

齊環怙恃其險(제환호시기험) : "제나라 환이 그 나라의 험함을 믿고

負其衆庶(부기중서) : 또한 백성들이 많은 것을 의지해서

棄好背盟(기호배맹) :  우호를 배반하고 동맹을 어겨

陵虐神主(릉학신주) : 전쟁을 일으켜 백성들을 괴로히므로

曾臣彪將率諸侯以討焉(증신표장솔제후이토언) : 일찍이 천자의 소신 표가 제후들을 거느리고 토벌하려고 합니다

其官臣偃實先後之(기관신언실선후지) : 그래서 제가 표의 앞뒤를 따라가면서 도우려고 합니다

苟捷有功(구첩유공) : 만약 싸움에 이겨 공을 세운다면

無作神羞(무작신수) :  이 몸을 아껴 신에게 부끄럽게 하지는 않겠습니다

官臣偃無敢復濟(관신언무감복제) : 그리하여 제가 감히 다시는 황하를 건너지 않을 것입니다

唯爾有神裁之(유이유신재지) : 그러니 오직 신께서 명령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沈玉而濟(심옥이제) : 그 리고 나서 옥을 강물에 던지고 건너갔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會于魯濟(회우노제) : 노제에서 회합하여

尋湨梁之言(심격량지언) : 격량에서의 동맹을 되새기고

同伐齊(동벌제) : 제후와 함께 제나라를 정벌했다

齊侯禦諸平陽(제후어제평양) : 제나라 임금은 평음에서 이를 방어할 때

塹防門而守之(참방문이수지) : 방의 문밖에 구덩이를 파니

廣里(광리) : 길이가 1리나 되었다

夙沙衛曰(숙사위왈) : 이때 숙사위가 말하기를

不能戰(불능전) : "싸울 수가 없다면

莫如守險(막여수험) : 험한 곳에서 수비하는 것만 못하다."고 했으나

弗聽(불청) : 제나라 임금은 듣지 않았다

諸侯之士門焉(제후지사문언) : 그리하여 제후의 군대들이 문으로 공격하여 들어가자

齊人多死(제인다사) : 제나라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范宣子告析文子曰(범선자고석문자왈) : 범선자가 제나라의 석문자에게 말하기를

吾知子敢匿情乎(오지자감닉정호) :  "내가 자네를 아니 감히 정체를 숨길 수가 있겠는가

魯人莒人皆請(노인거인개청) : 노나라 사람과 거나라 사람들이 모두 청하기를

以車千乘自其鄕入(이차천승자기향입) : "수레 1천 승으로써 그들의 고향으로부터 쳐들어오겠다고 하므로

旣許之矣(기허지의) : 이미 그것을 허락했다

若入(약입) : 만약 그들이 공격해 오면

君必失國(군필실국) : 자네는 반드시 나라를 잃을 것이다.

子盍圖之(자합도지) : 그러니 자네는 어찌 그것을 도모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子家以告公(자가이고공) : 그래서 석문자는 이를 제나라 상공에게 알리자

公怒(공노) : 상공은 분노했다

晏嬰聞之曰(안영문지왈) : 안영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君固無勇(군고무용) : "임금님께서는 원래 용기가 없으신데

而又聞是(이우문시) :  또한 이런 소식을 들으셨으니

弗能久矣(불능구의) : 오래 머물 수가 없다."하였다

齊侯登巫山以望晉師(제후등무산이망진사) : 제나라 장공이 무산에 올라 진나라 군대를 바라보니

晉人使司馬斥山澤之險(진인사사마척산택지험) : 진나라 사람들은 사마로 하여금 산과 늪의 험한 곳을 찾게 하여

雖所不至(수소불지) : 비록 군대들이 이르지 않은 곳이라도

必旆而疏陳之(필패이소진지) : 반드시 깃발을 세워 드문드문 진을 쳐 놓은 것처럼 보이게 했다

使乘車者左實右僞(사승거자좌실우위) : 그리고 수레를 탄 사람으로 하여금 좌열은 실제로 병거이나 우열은 거짓으로

以旆先(이패선) : 깃발만 앞세우고 가면서

輿曳柴而從之(여예시이종지) : 잡부들에게 나무를 끌어 먼지를 내게 하면서 따라가게 했다

齊侯見之(제후견지) : 제나라 임금은 이를 보고서

畏其衆也(외기중야) : 그 군대가 많은 것을 두려우하여

乃脫歸(내탈귀) : 곧 도망가 버렸다

丙寅晦(병인회) : 그러다가 병인일의 어둠을 타고

齊師夜遁(제사야둔) : 제나라 군대는 모두 도망가 버렸다

師曠告晉侯曰(사광고진후왈) : 이때 사광이 진나라 임금께 말하기를

鳥烏之聲樂(조오지성락) :  "까마귀 울음 소리가 즐거우니

齊師其遁(제사기둔) : 제나라 군대는 반드시 도망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邢伯告中行伯曰(형백고중행백왈) : 형백은 중행백에게 말하기를

有班馬之聲(유반마지성) :  "한 무리의 말이 돌아가는 소리가 나니

齊師其遁(제사기둔) :  제나라 군대가 도망갈 것이오."라고 했다

叔向告晉侯曰(숙향고진후왈) : 그리고 숙향은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城上有烏(성상유오) :  "성 위에 까마귀가 앉았으니

齊師其遁(제사기둔) : 제나라 군대가 도망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十一月丁卯朔(십일월정묘삭) :  11월 정묘 초하루에

入平陰(입평음) : 진나라 군대는 평음으로 들어가

遂從齊師(수종제사) : 그대로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고 있었다

夙沙衛連大車以塞隧而殿(숙사위련대차이색수이전) : 이에 숙사의는 큰 수레를 잇대어 좁은 길을 막고 후방을 막고 있었다

殖綽郭最曰(식작곽최왈) : 그때에 식작과 관최가 말하기를

子殿國師(자전국사) : "당신이 우리 군대의 후속 부대가 된 것은

齊之辱也(제지욕야) :  우리 제나라의 수치요

子姑先乎(자고선호) : 그러니 당신이 앞장서시오."라고 하고서

乃代之殿(내대지전) : 그를 대신해서 후속부대가 되었다

 

衛殺馬於隘以塞道(위살마어애이색도) : 숙사위가 말들을 죽여 길을 막았다

晉州綽及之(진주작급지) :  진나라 수작이 쫓아가서

射殖綽(사식작) : 식작을 쏘아 어깨를 맞히려 했으나

中肩(중견) : 두 화살이 목의 양쪽으로 스쳐갔다

兩矢夾脰曰(량시협두왈) :  그러자 주작이 말하기를

止將爲三軍獲(지장위삼군획) :  "네가  멈추면 장차 삼군을 사로잡은 듯이 너를 잘 위할 것이요

不止(불지) : 만약 네가 멈추지 않으면

將取其衷(장취기충) : 다시 화살을 아까 쏜 두 개의 화살 중간에 쏠 것이다."라고 하자

顧曰(고왈) : 식작은 돌아다보면서 말하기를

爲私誓(위사서) :  "우리 개인적으로 맹세하세."라고 말하고서

州綽曰(주작왈) : 주작이 다시 말하기를

有如日(유여일) : "태양을 걸고 맹세하세."라고 말하고서

乃弛弓而自後縛之(내이궁이자후박지) : 활을 내려놓고 뒤에서 그를 결박하였다

其右具丙亦舍兵(기우구병역사병) : 그때에 주착의 우군들은 무기를 버리고

而縛郭最(이박곽최) : 곽최를 결박했다

皆衿甲面縛(개금갑면박) : 그래서 이 두 사람은 갑옷을 입힌 채로 묶어서

坐于中軍之鼓下(좌우중군지고하) : 진나라 중군의 북 밑에 앉혀 놓았다

晉人欲逐歸者(진인욕축귀자) :  그리고 진나라 사람들이 달아나는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려 하자

魯衛請攻險(노위청공험) :  노나라와 위나라에서는 험한 성을 공격하자고 하므로

己卯荀偃士匃(기묘순언사개) : 기묘일에 순언과사개가 

以中軍克京玆(이중군극경자) : 중군을 끌고 와서 경자 지방을 함락시키고

乙酉魏絳欒盈(을유위강란영) : 을유일에 위강과 난영은

以下軍克邿(이하군극시) : 하군을 이끌고 시 지방을 함락했다

趙武起以上軍圍盧(조무기이상군위로) : 조무와 한기는 상군을 이끌고 노 지방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十二月戊戌(십이월무술) : 12월 무술일에

及秦周(급진주) : 조무는 노나라 대부 진주와 같이

伐雍門之萩(벌옹문지추) : 옹문밖에 있는 가래나무를 베어 버리자

范鞅門于雍門(범앙문우옹문) : 범양은 이 문으로 쳐들어가

其御追喜(기어추희) :  그의 마부 추희가

以戈殺犬于門中(이과살견우문중) : 창으로써 문 안에 있는 개를 죽였다

孟莊子斬其槆以爲公琴(맹장자참기순이위공금) : 그리고 맹장자는 그 문에 사용된 참죽나무를 잘라 노나라 임금의 거문고를 만들었다

己亥焚雍門及西郭南郭(기해분옹문급서곽남곽) :  기해일에 홍문과 서쪽 성곽과 남쪽 성곽에 불을 놓고

劉難士弱率諸侯之師(유난사약솔제후지사) : 유난과 사약은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焚申池之竹木(분신지지죽목) : 신지가의 대와 나무들을 불살라 버렸다

壬寅(임인) :  임인일에

焚東郭北郭范鞅門于揚門(분동곽북곽범앙문우양문) : 동쪽 성곽과 북쪽 성곽에 불을 지르고 범양이 양문을 공격하고

州綽門于東閭(주작문우동려) :  주작은 동문으로 쳐들어갔는데

左驂迫(좌참박) :  그의 왼쪽 부마가 풀어져

還于門中(환우문중) : 문 안에서 왕래하는 사이에

以枚數闔(이매수합) : 주작은 말의 채찍으로써 성문의 문짝을 모두 세어 보았다

齊侯駕將走郵棠(제후가장주우당) :  그때 제나라 장공은 우당이란 곳으로 달아나려 하니

大子與郭榮扣馬曰(대자여곽영구마왈) :  태자와 곽영이 말고삐를 잡고서 말하기를

師速而疾(사속이질) : "진나라 군대가 빨리 공격하여 오니

略也(략야) :  이는 침략할 뿐이며

將退矣(장퇴의) : 곧 물러갈 것인데

君何懼焉(군하구언) : 임금님께서는 어찌 두려워하십니까

且社稷之主不可以輕(차사직지주불가이경) : 또한 나라의 임금은 경망스럽게 행동할 수가 없으니

輕則失衆(경즉실중) : 가볍게 굴면 백성들을 잃습니다

君必待之(군필대지) :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기다립시오."라고 했다

將犯之(장범지) : 그러나 제나라 임금은 다시 달아나고자 하므로

大子抽劍斷鞅(대자추검단앙) : 태자가 칼을 뽑아 말고삐를 자르자

乃止(내지) : 곧 중지했다

甲辰(갑신) : 갑진일에

東侵及濰(동침급유) : 진나라 군대는 동쪽으로 침략하여 유수에까지 이르고

南及沂(남급기) : 남쪽으로는 기수에까지 이르렀다


鄭子孔欲去諸大夫(정자공욕거제대부) : 정나라 자공은 여러 대부들을 제거시키려 했다

將叛晉而起楚師以去之(장반진이기초사이거지) : 그래서 바야흐로 진나라을 배반하고 초나라 군대를 이끌고서 여러 제후들을 쫓아내고자

使告子庚(사고자경) : 초나라의 영윤 자경에게 알렸는데

子庚弗許(자경불허) : 자경은 허락하지 않았다

楚子聞之(초자문지) : 초나라 임금이 이 소식을 듣고

使楊豚尹宜告子庚曰(사양돈윤의고자경왈) :  양돈 윤의로 하여금 자경에게 말하게 하기를

國人謂不穀主社稷(국인위불곡주사직) : "우리 나라 사람들이 내가 나라를 맡은 이후로

而不出師(이불출사) : 군대를 출동시킨 일이 없으므로

死不從禮(사불종례) :  내가 만약 죽은 뒤에 선군의 예절로 장사지낼 수 없다고 하니

不穀卽位(불곡즉위) : 내가 임금자리에 올라

於今五年(어금오년) : 이제 5년이 되어도

師徒不出(사도불출) : 군사를 출동시키지 않았다

人其以不穀爲自逸(인기이불곡위자일) : 사람들이 나를 스스로 안일하다고 여겨

而忘先君之業矣(이망선군지업의) : 선군의 업적을 잊어 버렸다고 했습니다

大夫圖之(대부도지) : 대부는 잘 도모함이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子庚嘆曰(자경탄왈) : 이에 자경이 한탄하기를

君王其謂午懷安乎(군왕기위오회안호) :  "임금께서 나를 편한 것만을 탐하는 자로 알고 있습니다

吾以利社稷也(오이리사직야) : 내가 이렇게 나라를 위하는데도 말입니다."라고 하고서

見使者(견사자) :  사자를  만나

稽首而對曰(계수이대왈) : 머리를 조아리고 대답하기를

諸侯方睦於晉(제후방목어진) : "제후들이 바야흐로 진나라와 화목을 이루고 있으니

臣請嘗之(신청상지) :  신은 시험해 보기를 요청합니다

若可(약가) : 만일 가하면

君而繼之(군이계지) :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계속하시고

不可(불가) : 불가하면

收師而退(수사이퇴) : 군대를 이끌고 후퇴해도

可以無害(가이무해) :  해로음이 없고

君亦無辱(군역무욕) : 임금님께서도 치욕을 느낄 필요가 없겠습니다."하고서

子庚帥師治兵於汾(자경수사치병어분) :  이에 자경은 군대를 이끌고 분 지방으로 가서 군대를 훈련시켰다

於是子蟜伯有子張(어시자교백유자장) :  이때 자고`백유`자장은

從鄭伯伐齊(종정백벌제) : 정나라 임금을 따라 제나라를 토벌하려 갔었고

子孔子展子西守(자공자전자서수) : 자공`자전`자서는 나라를 지키고 있었다

二子知子孔之謀(이자지자공지모) : 자전과 자서가 자공의 계획을 알고

完守入保(완수입보) : 성안을 잘 지키고 있었으므로

子孔不敢會楚師(자공불감회초사) : 자공이 감히 초나라 군대와 만나지를 못했다

楚師伐鄭(초사벌정) : 초나라 군대가 정나라를 정벌하려고

次於魚陵(차어어릉) : 정나라의 어릉 지방에 주둔하고 있을 때에

右師城上棘(우사성상극) : 초나라의 우군은 상극에 성을 쌓고 

遂涉潁(수섭영) : 드디어 영수를 건너서

次于旃然(차우전연) :  전연으로 가서 주둔했다

蔿子馮(위자풍) :  그래서 위자빙과

公子格率銳師(공자격솔예사) : 공자 격이 정예부대를 이끌고

侵費滑胥靡獻于雍梁(침비활서미헌우옹량) :  정나라의 비활`서미`현우`응량으로 쳐들어갔다가

右回梅山(우회매산) : 오른쪽으로 매산을 돌아

侵鄭東北(침정동북) : 정나라 동북쪽으로 쳐들어가

至于蟲牢而反(지우충뢰이반) :  충뢰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子庚門于純門(자경문우순문) : 또 자경은 정나라 도성의 순문까지 공격해 갔다가

信于城下而還(신우성하이환) :  성 밑에서 이틀을 묵고 돌아가다가

涉於魚齒之下(섭어어치지하) : 어치산 애에서 개울을 건럴 때에

甚雨及之(심우급지) : 폭우가 쏟아져

楚師多凍(초사다동) : 초나랄 군대들은 대부분이 동상을 입고

役徒幾盡(역도기진) : 수행원들도 거의 전부가 죽었다

晉人聞有楚師(진인문유초사) : 진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군대가 공격해 온다는 소리를 듣고

師曠曰(사광왈) : 사광이 말하기를

不害(불해) : "해롭지 않다

吾驟歌北風(오취가북풍) : 내가 바야흐로 북풍을 노래부른 뒤에

又歌南風(우가남풍) : 남풍을 노래불렀는데

南風不競(남풍불경) :  남풍은 매우 미약하여

多死聲(다사성) : 죽은 소리가 많았으니

楚必無功(초필무공) : 초나라는 반드시 쳐들어올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董叔曰(동숙왈) :  이때 동숙도 말하기를

天道多在西北(천도다재서북) : "천도가 대체로 서북쪽에 있으니

南師不時(남사불시) : 남쪽 나라 군대는 시절에 맞지 않아

必無功(필무공) : 반드시 성공할 수 없으리라."고 하였다

叔向曰(숙향왈) : 그러나 숙향은 말하기를

在其君之德也(재기군지덕야) :  "요컨대 그것은 그 나라 임금의 덕에 달린 것이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양공/19년/기원전 554년>

 

十九年春(십구년춘) : 양공 19년 봄에

諸侯還自沂上(제후환자기상) : 제후들이 기수 가로부터 돌아와

盟于督揚曰(맹우독양왈) : 독양에서 동맹을 맺었는데 그 맹세하는 말에

大毋侵小(대무침소) : "대국은 소국을 침략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執邾悼公(집주도공) : 그때 주나라의 도공을 생포한 것은

以其伐我故(이기벌아고) : 주나라가 우리 노나라를 정벌했기 때문이었다

遂次于泗上(수차우사상) : 드디어 사수 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疆我田(강아전) : 우리 노나라 영토를 확정할 때에

取邾田(취주전) : 주나라의 땅을 빼앗아

自漷水歸之于我(자곽수귀지우아) : 곽수로부터 북쪽은 우리 노나라에 반환시켰다

晉侯先歸(진후선귀) :  그리고 진나라 임금은 먼저 돌아가고

公享晉六卿于蒲圃(공향진륙경우포포) : 우리 양공이 포포에서 진나라의 육경을 대접할 때에

賜之三命之服(사지삼명지복) : 삼명의 복을 하사하고

軍尉司馬司空輿尉候奄(군위사마사공여위후엄) : 군위`사마`사공`여위`후암에게는

皆受一命之服(개수일명지복) : 일명의 복을 하사했다

賄荀偃束錦(회순언속금) : 또 순언에게는 한 묶음의 비단에

加璧乘馬(가벽승마) : 구슬을 붙인 것과 말 네 필과

先吳壽夢之鼎(선오수몽지정) : 오나라 수몽이 바친 솥을 증정했다

荀偃癉疽(순언단저) : 순언은 그때 병이 나서

生瘍於頭(생양어두) : 머리에 종기가 났었는데

濟河(제하) : 황하를 건너

及著雍病目出(급저옹병목출) :  저옹이란 곳에 이르자

大夫先歸者皆反(대부선귀자개반) : 눈이 툭 튀어나와 앞서 갔던 대부들이 모두 되돌아왔다

士匃請見(사개청견) : 사개가 면회를 요청하자

弗內(불내) : 들여보내지 않았다

請後曰(청후왈) : 계속하여 요구하자

鄭甥可(정생가) : "전생만이 가하다."라고 했다

二月甲寅卒(이월갑인졸) : 그래서 2월 갑인일에 그가 죽는데

而視不可含(이시불가함) : 눈은 직시하면서도 입을 다물어 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宣子盥而撫之曰(선자관이무지왈) : 범선사가 세수를 시키고 어루만지면서 말하기를 "

事吳敢不如事主(사오감불여사주) : 순오를 섬기기를 감히 당신을 섬기듯이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으나

猶視(유시) :  눈은 여전히 직시하고 있었다

欒懷子曰(란회자왈) : 난희자가 말하기를

其爲未卒事於齊故也乎(기위미졸사어제고야호) :  "제나라와의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인가."하고서

乃復撫之曰(내복무지왈) : 다시 어루만지면서 말하기를

主苟終(주구종) : "당신이 죽었다고 해서

所不嗣事于齊者(소불사사우제자) :  제나라에 대한 전쟁을 계속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습니까

有如河(유여하) : 황하를 두고 맹세하겠소."라고 하니

乃瞑(내명) :  그제서야 눈을 감고

受含(수함) : 함을 받아들였다

宣子出曰(선자출왈) : 범선자가 나와서 말하기를

吾淺之爲丈夫也(오천지위장부야) : "나는 졸장부로구나."하였다

晉欒魴帥師從衛孫文子伐齊(진란방수사종위손문자벌제) :  진나라 난방이 군사를 거느리고 위나라 손문자를 따라 제나라를 정벌했다

 

季武子如晉拜師(계무자여진배사) : 계무자가 진나라로 가서 진나라가 제나라를 정벌한 것에 대하여 사례하니

晉侯享之(진후향지) : 진나라 평공은 그를 대접하는데

范宣子爲政(범선자위정) : 범선사가 재상이 되어

賦黎苗(부려묘) : <서묘>라는 시를 읊었다

季武子興(계무자흥) : 계무자는 곧 일어나

再拜稽首曰(재배계수왈) :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小國之仰大國也(소국지앙대국야) :  "소국이 대국을 우러러 받드는 것은

如百穀之仰膏雨焉(여백곡지앙고우언) : 온갖 곡식들이 단비를 바라는 것과 같습니다

若常膏之(약상고지) :  만약 향상 기름지게 한다면

其天下輯睦(기천하집목) : 온 천하는 화목하게 되니

豈唯敝邑(기유폐읍) : 어찌 우리 나라뿐이겠습니까."라고 하면서

賦六月(부륙월) :  <유월>의 시를 읊었다


季武子(계무자) :  계무자는

以所得於齊之兵作林鐘(이소득어제지병작림종) : 제나라에게서 빼았은 무기로써 임률의 종을 만들어

而銘魯功焉(이명노공언) : 노나라의 공로를 새겼다

臧武仲謂季孫曰(장무중위계손왈) : 장무중이 계손숙에게 말하기를

非禮也(비례야) : "그것은 예가 아니오

夫銘(부명) :  대저 종에 새기는 명은

天子令德(천자령덕) :  천자는 그 아름다운 덕를 새기고

諸侯言時計功(제후언시계공) :  제후는 제 때에 행한 사업이나 공적을 새기고

大夫稱伐(대부칭벌) : 대부는 전쟁에서 세운 공로를 새기는 것이 원칙이오

今稱伐(금칭벌) : 그런데 지금 제나라와의 싸움에서 공로를 세운 것은

則下等也(칙하등야) :  진나라의 지배하에 이루어진 하등의 것이고

計功(계공) :  공적을 따져 보아도

則借人也(칙차인야) :  진나라의 힘을 빌어 이루어진 것이며

言時(언시) : 시기로 말해도

則妨民多矣(칙방민다의) :  백성에게 해로움이 많았소

何以爲銘(하이위명) : 그러나 그런 일을 어떻게 명으로 샛길 수가 있겠소

且夫大伐小(차부대벌소) : 또 대국이 소국을 쳐서

取其所得(취기소득) : 그 얻은 것을  빼앗은 무

以作彛器(이작이기) : 기로는 일반적인 도구를 만들어

銘其功烈(명기공렬) :  그 공적을 새겨

以示子孫(이시자손) : 자손에게 보이는 것이오

昭明德而懲無禮也(소명덕이징무례야) : 곧 훌륭한 덕을 밝혀 무례한 소국을 징계하기 위해서요

今將借人之力以救其死(금장차인지력이구기사) : 그런데 지금 우리는 남의 힘을 빌어 겨우 죽음을 면한 격인데

若之何銘之(약지하명지) : 어떻게 명을 만들 수가 있겠소

小國幸於大國(소국행어대국) : 소국이 운좋게 대국을 이겨

而昭所獲焉以怒之(이소소획언이노지) : 그것에서 취한 물건을 보여 대국을 노하게 한다면

亡之道也(망지도야) :  이는 망하는 길이오."라고 했다


齊侯娶于魯(제후취우노) : 제나라 영공이 노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해 갔다

曰顔懿姬(왈안의희) : 그녀의 이름은 안의희인데

無子(무자) : 아들이 없고

其姪鬷聲姬(기질종성희) : 그녀의 조카 딸 종성희가

生光(생광) : 광을 낳으니

以爲大子(이위대자) : 이를 태자로 삼았다

諸子仲子戎子(제자중자융자) : 자성을 가진 첩들 중에 중자`융자가 있었는데

戎子嬖(융자폐) : 융자는 영공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

仲子生牙(중자생아) : 중자는 아를 낳아

屬諸戎子(속제융자) : 이 아들을 융자에게 부탁하여 키웠다

戎子請以爲大子(융자청이위대자) : 융자는 이 아들을 태자로 삼고 싶어 요청하니

許之(허지) : 영공은 이를 허락했다

仲子曰(중자왈) : 그때 중자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廢常(폐상) :  적자를 세우은 전통을 피하면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합니다

間諸侯難(간제후난) : 제후들을 이간시키면 곤란합니다

光之立也(광지립야) :  광을 태자로 세워

列於諸侯矣(열어제후의) :  제후들에게 인정을 받았는데

今無故而廢之(금무고이폐지) : 지금 이유도 없이 이를 폐하는 것은

是專黜諸侯(시전출제후) : 전적으로 제후를 속여

而以難犯不祥也(이이난범불상야) : 어려운 일을 하여 상서롭지 못한 것을 범하는 것입니다

君必悔之(군필회지) :  임금께서는 반드시 후회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이에 영공이 말하기를

在我而已(재아이이) : "내 생각에 달려있는 것이다."라고 하고서

遂東大子光(수동대자광) :  드디어 태자 광을

使高厚傅牙(사고후부아) : 동쪽 변경으로 쫓아내고 고후로 하여금

以爲大子(이위대자) : 아의 스승으로 삼아 아들 태자로 삼고

夙沙衛爲少傅(숙사위위소부) : 숙사위로 소부를 삼았다

齊侯疾(제후질) : 그러나 영공이 병이 들자

崔杼微逆光(최저미역광) : 최저는 몰래 광을 맞이하여

疾病而立之(질병이립지) : 영공의 병이 중해지자 그를 태자로 삼았다

光殺戎子(광살융자) : 그래서 광이 융자를 죽여

尸諸朝(시제조) : 그녀의 시체를 조정에 드러내 놓은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婦人無刑(부인무형) : 여자는 형벌을 받는 일이 없고

雖有刑(수유형) : 비록 형을 받아도

不在朝市(불재조시) : 조정이나 시장에 드러내 놓는 법이 아니다

夏五月壬辰晦(하오월임신회) :  여름 5월 임진 그름날에

齊靈公卒(제령공졸) : 제나라 영공이 죽고

莊公卽位(장공즉위) : 장공이 즉위했다

執公子牙於句瀆之丘(집공자아어구독지구) : 공자 아를 체포하여 구독의 언덕에 유폐시키고

以夙沙衛易己(이숙사위역기) : 숙사위는 장공이 자기를 경멸했다."고 여기자

衛奔高唐以叛(위분고당이반) :  그는 고당으로 달아나 반란을 일으켰다

晉士匃侵齊(진사개침제) : 진나라 사개가 제나라를 침략하고

及穀(급곡) :  곡 지방에 이르렀다가

聞喪而還(문상이환) :  제나라 영공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본국으로 돌아간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於四月丁未(어사월정미) :  4월 정미일에

鄭公孫蠆卒(정공손채졸) : 정나라 공손채가 죽으니

赴於晉大夫(부어진대부) :  진나라 대부에게 알려왔다

范宣子言於晉侯(범선자언어진후) : 범선자가 진나라 평공에게 보고하니

以其善於伐秦也(이기선어벌진야) : 공손체가 진나라를 정벌할 때에 훌륭하게 싸웠기 때문이었다

六月(유월) : 6월에

晉侯請於王(진후청어왕) :  진나라 평공이 주나라 천자에게 요청하자

王追賜之大路(왕추사지대노) : 천자는 공손채에게 대로라는 수레를 하사하여

使以行(사이행) :  장례식 때에 사용하게 했으니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齊崔杼殺高厚於灑藍(제최저살고후어쇄람) : 제나라 최저가 쇄람지방에서 고후를 죽이고

而兼其室(이겸기실) : 그의 가산을 점병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齊殺其大夫(제살기대부) :  "제나라가 그 대부를 죽였다."고 한 것은

從君於昏也(종군어혼야) : 고후가 영공의 어리석음을 좇았기 때문이다


鄭子孔之爲政也專(정자공지위정야전) : 정나라 자공이 정치를 전담하자

國人患之(국인환지) : 정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했다

乃討西宮之難與純門之師(내토서궁지난여순문지사) : 그래서 서궁에서의 날리와 초나라 군대가 정나라 서울의 성문인 순문에 쳐들어 왔던 사건을 성토하자

子孔當罪(자공당죄) : 자공은 죄를 당할까 염려하여

以其甲及子革子良氏之甲守(이기갑급자혁자량씨지갑수) : 수하의 군대와 자혁`자량의 군대로써 자기 집을 지키게 했다

甲辰(갑신) : 그 러나 갑진일에

子展子西率國人伐之(자전자서솔국인벌지) : 자전과 자서른 나라 사람들을 거느리고 정벌하여

殺子孔(살자공) : 자공을 죽이고

而分其室(이분기실) : 그의 재산을 분재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鄭殺其大夫(정살기대부) : "정나라는 그 대부를 죽였다."고 한 것은

專也(전야) : 자공이 전권을 휘두른 것에 기인한 것이었다

子然子孔宋子之子也(자연자공송자지자야) :  자연과 자공은 정나라 목공의 부인 송자의 아들이고

士子孔(사자공) :  사자공은

圭嬀之子也(규규지자야) : 규규의 아들이었다

圭嬀之班亞宋子(규규지반아송자) : 규규의 계급이 송자 다음이었는데

而相親也(이상친야) : 서로 친하여

二子孔亦相親也(이자공역상친야) :  사자공도 자연`자공과 서로 친하게 지냈었다

僖之四年(희지사년) :  정나라 희공 4년에

子然卒(자연졸) : 자연이 죽고

簡之元年(간지원년) : 간공 원년에

士子孔卒(사자공졸) : 사자공이 죽자

司徒孔實相子革(사도공실상자혁) : 사도 자공은 두 사람의 아들인 자혁과

子良之室(자량지실) : 사량의 집안을 실제로 돌아보아

三室如一(삼실여일) :  세 집안이 한 집이 되었기 때문에

故及於難(고급어난) : 자혁과 자량도 이런 일에 말려들어

子革子良出奔楚(자혁자량출분초) : 초나라로 달아났고

子革爲右尹(자혁위우윤) : 자혁은 그곳에서 우윤이 되었다

鄭人使子展當國(정인사자전당국) : 그래서 정나라 사람은 자전으로 하여금 정권을 담당하게 하고

子西聽政(자서청정) :  자서를 재상으로

立子産爲卿(립자산위경) : 자산을 경으로 삼았다


齊慶封圍高唐(제경봉위고당) : 제나라 경봉의 고당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齊侯圍之(제후위지) : 제나라 장공이 직접 고당을 포위하고

見衛在城上(견위재성상) : 숙사위가 성 위에 있는 것을 보고

號之乃下(호지내하) : 그를 부르니 내려왔다

問守備焉(문수비언) : 그에게 수비 상태를 물으니

以無備告(이무비고) : 무방비 상태라고 보고했다

揖之乃登(읍지내등) : 장공이 그에게 읍하자 그는 다시 곧 성 위로 올라갓다

聞師將傅(문사장부) :  숙사 위는 제나라 장공의 군대가 거의 성에 육박하여 온다는 소식을 듣자

食高唐人(식고당인) :  고당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풀었다

殖綽工僂會夜縋納師(식작공루회야추납사) : 이 틈을 타서 식작과 공루가 모여 밤에 잠입해서 성 위로부터 망을 내려놓고 군대를 끌어들였다

醢衛于軍(해위우군) : 그래서 숙사위는 군중들에게 죽음을 당하여 젓잠김을 당했다


城西郛(성서부) :  노나라가 서부에 성을 쌓은 것은

懼齊也(구제야) : 제나라를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齊及晉平(제급진평) : 제나라는 진나라에게 강화를 요청하여

盟于大隧(맹우대수) :  대수에서 동맹을 맺었다

故穆叔會范宣子于柯(고목숙회범선자우가) : 그러므로 목숙이 범선자와 가에거 회합했다

穆叔見叔向(목숙견숙향) : 목숙이 숙향을 만나

賦載馳之四章(부재치지사장) : <재치>의 넷째 구절을 읊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말하기를

肹敢不承命(힐감불승명) : "제가 감히 명령을 받들지 않겠소."라고 하고서

穆叔歸曰(목숙귀왈) :  목숙이 돌아와 말하기를

齊猶未也(제유미야) : "제나라는 아직 안심할 수가 없소

不可以不懼(불가이불구) : 불가불 두려워해야 하오."라고 하고서

乃城武城(내성무성) : 곧 무성에 성을 쌓았다


衛石共子卒(위석공자졸) :  위나라 석공자가 죽자

悼子不哀(도자불애) : 그의 아들 도자가 슬퍼하지 않았다

孔成子曰(공성자왈) :  공성자가 말하기를

是謂蹶其本(시위궐기본) : "이것이야말로 그 근본을 뽑아 버리는 것이다

必不有其宗(필불유기종) : 반드시 그 조종을 계승하지 못하리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20년/기원전 553년>

 

二十年春(이십년춘) : 양공 20년 봄에

及莒平(급거평) : 나라는 거나라와 화평을 이루었다

孟莊子會莒人盟于向(맹장자회거인맹우향) : 노맹장자가 거나라 사람과 회합하고 향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督揚之盟故也(독양지맹고야) : 독양에서의 동맹을 따른 것이었다


夏盟于澶淵(하맹우단연) : 여름에 전연에서의 동맹을 맺은 것은

齊成故也(제성고야) : 제나라가 진나라에게 평화를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邾人驟至(주인취지) : 주나라 사람들이 여러 차례 노나라를 침범했으나

以諸侯之事弗能報也(이제후지사불능보야) : 제후들의 회합 때문에 보복하지 못하다가

秋孟莊子伐邾以報之(추맹장자벌주이보지) : 가을에야 맹장자가 주나라를 정벌하여 보복했다


蔡公子燮欲以蔡之晉(채공자섭욕이채지진) : 채나라 공자 섭이 채나라를 들어 초나라에 배반하고 진나라와 연합하려 했으므로

蔡人殺之(채인살지) : 채나라 사람들이 그를 죽인 것이다

公子履(공자리) : 공자 이는

其母弟也(기모제야) : 섭과 같은 어머니의 동생이라

故出奔楚(고출분초) :   초나라로 달아났다

陳慶虎慶寅(진경호경인) : 진나라 경호`경인은

畏公子黃之偪(외공자황지핍) : 공자 황의 핍박을 두려워하여

愬諸楚曰(소제초왈) : 이를 초나라에 호소하기를

與蔡司馬同謀(여채사마동모) :  "홍은 채나라 사마와 함께 모략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자

楚人以爲討(초인이위토) : 초나라는 진나라를 꾸짓어

公子黃出奔楚(공자황출분초) : 공자 황은 초나라로 달아났다

初蔡文侯欲事晉曰(초채문후욕사진왈) : 처음에 재나라 문후는 진나라를 섬기고자 하여 말하기를

先君與於踐土之盟(선군여어천토지맹) : "신군이 천도의 동맹에 참여했었다

晉不可棄(진불가기) : 그러니 진나를 버릴 수는 없다

且兄弟也(차형제야) : 우리와 형제다."라고 했다

畏楚(외초) : 그러나 초나라를 두려워하여

不能行而卒(불능행이졸) :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죽었다

楚人使蔡無常(초인사채무상) : 그러나 초나라 사람들은 채나라에게 무상한 명령을 내리므로

公子燮求從先君以利蔡(공자섭구종선군이리채) :  공자 섭이 선군의 마음을 따라 채나라를 이롭게 하고자 하다가

不能而死(불능이사) : 실천하지 못하고 죽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蔡殺其大夫公子燮(채살기대부공자섭) : "채나라가 그 대부 공자 섭을 죽였다."고 한 것은

言不與民同欲也(언불여민동욕야) : 백성들과 뜻을 같이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陳後之弟黃出奔楚(진후지제황출분초) :  진나라 임금의 아우 황이 초나라로 도망간 것은

言非其罪也(언비기죄야) :  그에게 죄가 없음을 말하는 것이다

公子黃將出奔(공자황장출분) : 공자 황은 장차 달아날 때에

呼於國曰(호어국왈) : 서울을 향하여 부르짖기를

慶氏無道(경씨무도) : "경씨 놈들은 무도하여

求專陳國(구전진국) : 우리 진나라를 독재하고

暴蔑其君(폭멸기군) : 임금을 멸시하고

而去其親(이거기친) : 그 친척들을 몰아내니

五年不滅(오년불멸) : 5년 안에 망하지 않으면

是無天也(시무천야) : 하늘에는 신도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齊子初聘于齊(제자초빙우제) :  제자가 처음으로 제나라를 방문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冬季武子如宋(동계무자여송) : 겨울에 계부자가 송나라로 간 것은

報向戌之聘也(보향술지빙야) : 향술의 방문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褚師段逆之以受享(저사단역지이수향) :  송나라에서는 저사단에서 그를 맞이하여 대접할 때에

賦常棣之七章以卒(부상체지칠장이졸) : 손무자늘 <상체>의 7장까지를 읊조리자

宋人重賄之(송인중회지) : 송나라에서는 많은 선물을 하사했다

歸復命(귀복명) : 그가 돌아와 복명하자

公享之(공향지) : 양공이 잔치를 하사하니

賦魚麗之卒章(부어려지졸장) : 계무자는 <어려>의 끝 구절을 읊고

公賦南山有臺(공부남산유대) :  양공은 <남산유대>를 읊었다

武子去所曰(무자거소왈) : 계무자가 그곳을 떠나 말하기를

臣不堪也(신불감야) :  "신이 감당할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衛寗惠子疾(위녕혜자질) :  위나라 영혜자가 병이 들자

召悼子曰(소도자왈) : 그의 아들 도자를 불러 말하기를

吾得罪於君(오득죄어군) : "나는 임금님께 죄를 지어

悔而無及也(회이무급야) :  후회막급이다

名藏在諸侯之策曰(명장재제후지책왈) : 내 이름이 제수들의 기록에 적혀 있는데

孫林父(손림보) : '손임보와

寗殖出其君(녕식출기군) :  영식이 그 임금을 몰아냈다.'고 하였다

君入(군입) :  임금이 만약 귀국하면

則掩之(칙엄지) : 나의 그러한 악명이 가리워질 것이고

若能掩之(약능엄지) :  또 나의 악명이 가리워진다면

則吾子也(칙오자야) : 너는 진정으로 나의 아들이다

若不能(약불능) :  만약 그렇게 될 수가 없다면

猶有鬼神(유유귀신) : 내가 죽어 혼이 있을 때에

吾有餒而已(오유뇌이이) : 나는 굶주릴 뿐으로

不來食矣(불래식의) : 제사를 지내주어도 먹을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悼子許諾(도자허락) : 그래서 도자가 승낙하자

惠子遂卒(혜자수졸) :  혜자는 드디어 죽었다

 


<춘추좌씨전/양공/21년/기원전 552년>

 

二十一年春(이십일년춘) : 양공  21년 봄에

公如晉(공여진) : 양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拜師及取邾田也(배사급취주전야) : 진나라가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군대를 출동시키고 주나라의 땅을 빼앗아 준 것에 대하여 사례하기 위해서였다

 

邾庶其以漆閭丘來奔(주서기이칠여구래분) : 주나라 서기가 칠과 여구 지방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왔다

季武子以公姑姊妻之(계무자이공고자처지) : 그래서 계무자가 양공의 고모와 누이를 서기에게 부인으로 삼게 하고

皆有賜於其從者(개유사어기종자) : 그를 따라온 자들에게 모두 선물을 주었다

於是魯多盜(어시노다도) : 이때 노나라에는 도적이 많았었다

季孫謂臧武仲曰(계손위장무중왈) : 계손숙이 장무중에게 말하기를

子盍詰盜(자합힐도) : "당신은 어째서 도적을 다스리지 않소."하니

武仲曰(무중왈) : 장무중이 대답하기를

不可詰也(불가힐야) : "다스릴 수가 없습니다

紇又不能(흘우불능) : 더욱이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하였다

季孫曰(계손왈) : 그러자 계손이

我有四封(아유사봉) : "우리 나라에도 사방에 관소가 있어서

而詰其盜(이힐기도) : 도적을 취체하고 있는데

何故不可(하고불가) : 어째서 불가합니까

子爲司寇(자위사구) : 당신은 사구이니

將盜是務去(장도시무거) : 도적들을 힘써 없애야 할 것인데

若之何不能(약지하불능) : 어째서 능력이 없다고 하십니까."라고 하자

武仲曰(무중왈) : 장무중이 말하기를

子召外盜而大禮焉(자소외도이대례언) :  "당신이 외국의 도적을 불러다가 크게 예우하니

何以止吾盜(하이지오도) : 어찌 우리 국내의 도적을 없없앨 수가 있겠소

子爲正卿(자위정경) : 당신이 정경이 되어

而來外盜(이래외도) : 외국의 도적을 불러오고

使紇去之(사흘거지) : 나에게 그들을 없애는 것을

將何以能(장하이능) : 어찌 없앨 수가 있겠습니까

庶其竊邑於邾以來(서기절읍어주이래) : 주나라 서기는 자기 나라에서 땅을 훔쳐가지고 오자

子以姬氏妻之(자이희씨처지) : 당신은 희씨의 딸을 아내로 주어

而與之邑(이여지읍) : 봉토도 주고

其從者皆有賜焉(기종자개유사언) : 그의 종자들에게도 모두 선물을 했습니다

若大盜禮焉(약대도례언) : 이렇게 큰 조적을 예우해서

以君之姑姊與其大邑(이군지고자여기대읍) : 그에게 임금님의 고모나 누이와

其次皁牧輿馬(기차조목여마) : 큰 고을을 주고

其小者衣裳劍帶(기소자의상검대) : 그 다음 매우 보잘 것 없는 자들에게도 옷`검대를 주니

是賞盜也(시상도야) : 이것은 도적을 상주는 것입니다

賞而去之(상이거지) : 이렇게 상을 주면서 없애라면

其或難焉(기혹난언) :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紇也聞之(흘야문지) : 내가 듣건대

在上位者洒濯其心(재상위자쇄탁기심) : 윗자라에 있는 사람은 그 마음을 깨끗이하여

壹以待人(일이대인) : 한결같이 사람들을 대접하고

軌度其信(궤도기신) : 법도에 신용이 있어

可明徵也(가명징야) : 분명히 증명된

而後可以治人(이후가이치인) : 이후라야 사람을 다스릴 수가 있다고 합니다

夫上之所爲(부상지소위) : 대저 웃사람의 행위는

民之歸也(민지귀야) : 백성들이 본받아야 할 표본입니다

上所不爲(상소불위) : 웃사람이 하지 않는데

而民或爲之(이민혹위지) : 백성들이 혹시 한다면

是以加刑罰焉(시이가형벌언) : 형벌을 가하면서

而莫敢不懲(이막감불징) : 감히 징계하지 못하는 일이 없습니다

若上之所爲(약상지소위) : 만약 웃사람이 행하므로

而民亦爲之(이민역위지) : 백성들이 그것을 행한다면

乃其所也(내기소야) : 그것은 당연한 일인에

又可禁乎(우가금호) : 또한 금할 수가 있겠습니까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말하기를

念玆在玆(념자재자) : '생각하는 것이 여기에 있고

釋玆在玆(석자재자) :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 여기에 있으며

名言玆在玆(명언자재자) : 명실공히 하고자 하는 것이 여기에 있어

允出玆在玆(윤출자재자) : 진실로 모든 것이 여기로부터 나옵니다

惟帝念功(유제념공)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공적을 생각하십시오.'라고 했는데

將謂由己壹也(장위유기일야) : 자기의 언행이 일치되어야 함을 이르는 것입니다

信由己壹(신유기일) : 이는 자기의 언행이 일치된 후에야

而後功可念也(이후공가념야) : 공적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庶其非卿也(서기비경야) : 서기는 경이 아니었다

以地來(이지래) : 그런데도 땅을 가지고 왔다고 해서

雖賤(수천) : 천한 신분을

必書(필서) : 기록한 것은

重地也(중지야) : 땅을 중요시했기 때문이었다

 

齊侯使慶佐爲大夫(제후사경좌위대부) : 제나라 장공이 경좌로 대부를 삼고

復討公子牙之黨(복토공자아지당) : 다시 공자 아의 무리들을 토벌하고

執公子買于句瀆之丘(집공자매우구독지구) : 공자 매를 구독의 언덕에 감금하니

公子鉏來奔(공자서래분) : 공자 서는 노나라로 도망오고

叔孫還奔燕(숙손환분연) : 숙손환은 연나라로 도망갔다

 

夏楚子庚卒(하초자경졸) : 여름에 초나라 영윤 자경이 죽었다

楚子使薳子馮爲令尹(초자사원자풍위령윤) : 초나라 임금은 위자빙을 영윤으로 삼으려 했다

訪於申叔豫(방어신숙예) : 위자빙은 신숙예를 방문하자

叔豫曰(숙예왈) : 신숙예가 말하기를

國多寵而王弱(국다총이왕약) : “나라에 총애를 받은 자가 많고 왕이 허약하니

國不可爲也(국불가위야) : 정치를 할 수가 없소.”라고 하자

遂以疾辭(수이질사) : 그는 드디어 병을 핑계하고 영윤 자리를 사양했다

方暑(방서) : 그래서 날씨가 매우 더운 날에

闕地(궐지) : 땅에 굴을 파고

下冰而床焉(하빙이상언) : 얼음을 깔고 그 위에 침대를 놓고서

重繭衣裘(중견의구) : 솜옷과 가죽옷을 겹쳐입고

鮮食而寢(선식이침) : 음식을 줄이고 누워있었다

楚子使醫視之(초자사의시지) : 초나라 임금은 의사를 보내어 보게 하니

復曰(복왈) : 돌아와서 말하기를

瘠則甚矣(척칙심의) : “매우 수척해졌지만

而血氣未動(이혈기미동) : 별 병은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하였다

乃使子南爲令尹(내사자남위령윤) : 그래서 다남으로 영윤을 삼았다

 

欒桓子娶於范宣子(란환자취어범선자) : 난환자는 범선자의 달에게 장가를 가서

生懷子(생회자) : 회자를 낳았다

范鞅以其亡也(범앙이기망야) : 범앙은 전에 진나라에 도망간 일이 있었기 때문에

怨欒氏(원란씨) : 난씨를 원망했다

故與欒盈爲公族大夫(고여란영위공족대부) : 그러므로 볌앙은 낭영과 함께 공족대부가 되었으나

而不相能(이불상능) :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桓子卒(환자졸) : 난환자가 죽자

欒祁與其老州賓通(란기여기로주빈통) : 부인 난기는 그 집의 가신 주빈과 사통하여

幾亡室矣(기망실의) : 기의 집안이 망하게 되었다

懷子患之(회자환지) : 회자가 이를 걱정하자

祁懼其討也(기구기토야) : 난기는 회자에게 꾸지람을 받을 것을두려워하여

愬諸宣子曰(소제선자왈) : 범선자에게 호소하기를

盈將爲亂(영장위란) : “난영은 모반을 꾀하고 있습니다

以范氏爲死桓主(이범씨위사환주) : 우리 범씨가 난환자를 죽이고

而專政矣(이전정의) : 정권을 독차지했다고 여기면서

曰吾父逐鞅也(왈오부축앙야) : 말하기를 ‘루리 아버지가 범양을 내쫓았는데도

不怒而以寵報之(불노이이총보지) : 외조부는 노하시지 않고 은혜로써 그에게 보답하여

又與吾同官而專之(우여오동관이전지) : 나와 같은 직위에 있으면서도 독재를 하며

吾父死而益富(오부사이익부) : 우리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더 부자가 되고

死吾父而專於國(사오부이전어국) : 우리 아버지를 죽여서 나라에서 정권을 휘두르니

有死而已(유사이이) : 나에게는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吾蔑從之矣(오멸종지의) : 나는 그를 따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其謀如是(기모여시) : 그의 계획이 이와 같아

懼害於主(구해어주) : 우리 아버님께 해가 될까 두려워

吾不敢不言(오불감불언) : 저는 감히 말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范鞅爲之徵(범앙위지징) : 그래서 범앙은 그녀를 증인으로 삼았다

懷子好施(회자호시) : 회자는 인심쓰기를 좋아하여

士多歸之(사다귀지) : 많은 선비들이 그에게 의지하고 있어

宣子畏其多士也(선자외기다사야) : 범선자는 많은 선비들이 그를 따르는 것을 두려워하여

信之(신지) : 난기의 말을 믿었다

懷子爲下卿(회자위하경) : 그때 회자는 하경이 되었으나

宣子使城著(선자사성저) : 변선자는 그를 저 지방에 보내어

而遂逐之(이수축지) : 성을 쌓게 하다가드디어 쫓아버리자

秋欒盈出奔楚(추란영출분초) : 가을에 난영은 “초나라로 달아났다

 

宣子殺箕遺(선자살기유) : 범선자는 기유·

黃淵(황연) : 황연·

嘉父(가부) : 가보·

司空靖(사공정) : 사공정·

邴豫(병예) : 병예·

董叔(동숙) : 동숙·

邴師(병사) : 병사·

申書(신서) : 신서·

羊舌虎(양설호) : 양설호·

叔羆(숙비) : 숙비 등을 죽이고

囚伯華(수백화) : 백화·

叔向(숙향) : 숙향·

籍偃(적언) : 적언 등을 체포했다

人謂叔向曰(인위숙향왈) : 어떤 사람이 숙향에게 말하기를

子離於罪(자리어죄) : “자네는 죄를 받을 줄 알면서

其爲不知乎(기위불지호) : 왜 모른 척하는가.”라고

叔向曰(숙향왈) : 하자숙향은 대답하기를

與其死亡若何(여기사망약하) : “죽는 것보다는 오히려 낫지 않은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優哉游哉(우재유재) : ‘이래저래 세월을 보내어

聊以卒歲(료이졸세) : 수명을 누리도다.’라고 했는데

知也(지야) : 이것이 지혜로운 일이오.”라고 했다

樂王鮒見叔向曰(락왕부견숙향왈) : 그때 낙왕부가 숙향을 만나 말하기를

吾爲子請(오위자청) : “내 자네를 위해서 청해 보리라.”하자

叔向弗應(숙향불응) : 숙향은 대답도 안하고

出不拜(출불배) : 나오면서 절도 하지 않았다.

其人皆咎叔向(기인개구숙향) : 그 집 사람들이 모두 숙향을 꾸짖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말하기를

必祁大夫(필기대부) : “반드시 기대부라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室老聞之曰(실로문지왈) : 가신이 이 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樂王鮒言於君(락왕부언어군) : “낙왕부가 임금에게 말하면

無不行(무불행) : 들어주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求赦吾子(구사오자) : 그래서 그가 당신을 구해 주려고 하는데

吾子不許(오자불허) : 당신은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祁大夫所不能也(기대부소불능야) : 기대부는 능력이 없는데

而曰必由之(이왈필유지) :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 한다니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대답하기를

樂王鮒(락왕부) : “낙왕부는

從君者也(종군자야) : 임금을 따라다니는 자니

何能行(하능행) : 어떻게 할 수가 있겠는가

祁大夫外擧不棄讎(기대부외거불기수) : 기대부는 외부 사람을 천거할 때에 원수도 꺼리지 않았으며

內擧不失親(내거불실친) : 집안사람을 천거할 때에는 친함을 잃지 않았으니

其獨遺我乎(기독유아호) : 그가 나만을 저버리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有覺德行(유각덕행) : ‘정직한 덕행이 있으면

四國順之(사국순지) : 천하 사람들이 모두 귀의한다고 했으니

夫子覺者也(부자각자야) : 이 사람만이 정직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晉侯問叔向之罪於樂王鮒(진후문숙향지죄어락왕부) : 후에 진나라 장공이 낙왕부에게 숙향의 죄를 묻자

對曰(대왈) : 낙왕부는 대답하기를

不棄其親(불기기친) : “그는 친척을 버리지 않는 자이니

其有焉(기유언) :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於是祁奚老矣(어시기해로의) : 이때 기해는 늙었으나

聞之(문지) : 이 소식을 듣고

乘馹而見宣子曰(승일이견선자왈) : 수레를 타고 와서 범선자를 보고 말하기를

詩曰(시왈) : “<시경>에

惠我無疆(혜아무강) : ’나에게 끝없는 은혜를 베풀어

子孫保之(자손보지) : 자손이 영원하다.‘고 했고

書曰(서왈) : <서경>에도

聖有謨勳(성유모훈) : ’성인이 공훈을 이루니

明徵定保(명징정보) : 분명게 영구히 보존된다.‘고 했습니다

夫謀而鮮過(부모이선과) : 대저 계획에 잘못이 없고

惠訓不倦者(혜훈불권자) : 교훈에 게으르지 아니한 것은

叔向有焉(숙향유언) : 숙향만이 가지고 있습니다

社稷之固也(사직지고야) : 나라에 기초를 세운 자는

猶將十世宥之(유장십세유지) : 그의 10대 후손의 죄일지라도 용서하여

以勸能者(이권능자) : 능한 자를 권장해야 합니다.

今壹不免其身(금일불면기신) : 그런데 지금 친척 한 사람 때문에 그 몸을 용서하지 아니하여

以棄社稷(이기사직) : 나라를 망치게 하니

不亦惑乎(불역혹호) : 또한 잘못되지 않은 것입니까

鯀殛而禹興(곤극이우흥) : 옛날 곤은 사형당했으나 그의 아들 우는 등용되었고

伊尹放大甲而相之(이윤방대갑이상지) : 이윤은 태갑을 따라갔으나 후에 뉘우쳤으므로 재상이 되어

卒無怨色(졸무원색) : 마침내 원망하는 기색이 없었습니다

管蔡爲戮(관채위륙) : 관숙과 채숙은 죽음을 당했으나

周公右王(주공우왕) : 주공은 성왕을 도왔습니다

若之何其以虎也棄社稷(약지하기이호야기사직) : 그러니 어째서 숙향의 아우 숙호가 관련되었다고 하여 국가의 초석을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子爲善(자위선) : 지금 당신께서 선한 이을 하시면

誰敢不勉(수감불면) : 누가 감히 힘쓰지 않겠습니까

多殺何爲(다살하위) : 많이 죽인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宣子說(선자열: 범선자는 기뻐하여

與之乘(여지승) : 그와 같이 수레를 타고

以言諸公而免之(이언제공이면지) : 진나라 장공에게 가서 말하여 숙향을 사면했다

不見叔向而歸(불견숙향이귀) : 그리고는 숙향을 만나지도 않고 돌아오고

叔向亦不告免焉而朝(숙향역불고면언이조) : 숙향도 역시 그에게 감사의 말도 하지 않고 조회에 참석했다

 

初叔向之母妬叔虎之母美而不使(초숙향지모투숙호지모미이불사) : 처음에 숙향의 어머니는 숙호의 어머니의 아름다움을 질투하여 남편에게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

其子皆諫其母(기자개간기모) : 자식들이 그 어머니를 간하자

其母曰(기모왈) : 어머니는 말하기를

深山大澤(심산대택) : “깊은 산 큰 연못에서는

實生龍蛇(실생룡사) : 진실로 용이나 뱀이 나오는 법이다

彼美(피미) : 그녀가 아름다우니

余懼其生龍蛇以禍女(여구기생룡사이화녀) : 나는 용이나 뱀을 낳아 너희들에게 화를 끼칠까 두려워한다

女敝族也(녀폐족야) : 너희 집안은 몰락하는 집안이고

國多大寵(국다대총) : 국내에는 권력자가 많다

不仁人間之(불인인간지) : 어질지 않은 사람이 그 사이에서 이간을 시키면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아니한가

余何愛焉(여하애언) : 내가 어째서 질투한다는 말이냐.”라고 하였다

使往視寢(사왕시침) : 그리고서 그녀에게 남편의 잠자리를 돌보게 하니

生叔虎(생숙호) : 숙호를 낳았는데

美而有勇力(미이유용력) : 인물이 헌출하고 힘도 장사였다

欒懷子嬖之(란회자폐지) : 난회자가 그를 사랑하였으므로

故羊舌氏之族及於難(고양설씨지족급어난) : 양설씨도 이번 난리에 관계가 된 것이다

欒盈過於周(란영과어주) : 난영이 주나라를 지나갈 때에

周西鄙掠之(주서비략지) : 서쪽 변경 사람들이 그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았다

辭於行人曰(사어행인왈) : 난영은 천자의 행인에게 호소하기를

天子陪臣盈(천자배신영) : “천자의 배신인 저는

得罪於王之守臣(득죄어왕지수신) : 진나라에서 죄를 짓고

將逃罪(장도죄) : 도망가는 도중에

罪重於郊甸(죄중어교전) : 경사 근처에서 거듭 죄를 지었습니다

無所伏竄(무소복찬) : 이제는 도망갈 수가 없어

敢布其死(감포기사) : 여기에서 죽고자 합니다

昔陪臣書能輸力於王室(석배신서능수력어왕실) : 옛날 우리 할아버지 난서는 주나라 왕실을 위하여 힘을 써서

王施惠焉(왕시혜언) : 천자께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其子黶不能保任其父之勞(기자염불능보임기부지로) : 그의 아들 곧 저의 아버지인 난염은 그 아버지의 공로를 보유하지 못하고 끝마쳤으니

大君若不棄書之力(대군약불기서지력) : 황제께서 만약에 우리 할아버지 난서의 공로를 잊지 않으신다면

亡臣猶有所逃(망신유유소도) : 도망 다니는 이 신하를 도망가게 할 곳을 마련해 주시고

若棄書之力(약기서지력) : 만약에 할아버지 난서의 공로를 버리시고

而思黶之罪(이사염지죄) : 아버지 난염의 죄만 생각하신다면

臣戮餘也(신륙여야) : 저는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將歸死於尉氏(장귀사어위씨) : 그리하여 장차 저는 위씨 앞에 가서 죽을 것입니다

不敢還矣(불감환의) : 감히 본국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敢布四體(감포사체) : 그래서 감히 이 몸을 맡기오니

唯大君命焉(유대군명언) : 명령하여 주십시오.”라고 했다

王曰(왕왈) : 천자가 말하기를

尤而效之(우이효지) : “남을 허물하면서 그것을 본받으면

其又甚焉(기우심언) : 이는 악함이 더욱 심한 것이 아닌가.”라고 하고서

使司徒禁掠欒氏者(사사도금략란씨자) : 사도로 하여금 난영의 물건을 훔친 놈들을 잡아다가

歸所取焉(귀소취언) : 그 빼앗은 물건을 돌려주게 하고

使候出諸轘轅(사후출제환원) : 손님을 호송하는 관리로 하여금 난영을 환원 지방으로 내보냈다

 

冬曹武公來朝(동조무공래조) : 겨울에 조나라 무공이 노나라에 내조했는데

始見也(시견야) : 이번에 처음으로 노나라 양공을 뵈었습니다

會於商任(회어상임) : 상임에서 회합한 것은

錮欒氏也(고란씨야) : 난씨를 금고시키기 위해서였다

齊侯衛侯不敬(제후위후불경)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공경스럽지 아니하므로

叔向曰(숙향왈) : 진나라 숙향이 말하기를

二君者必不免(이군자필불면) : “두 임금은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오

會朝(회조) : 조회는

禮之經也(례지경야) : 예의의 근본이요

禮政之輿也(례정지여야) : 예는 정치의 법칙이며

政身之守也(정신지수야) : 정치는 몸을 다스리는 수칙이다

怠禮(태례) : 예에 게으르면

失政(실정) : 정치를 잃고

失政(실정) : 정치를 잃으면

不立(불립) : 존립할 수가 없다

是以亂也(시이란야) : 이것이 난리의 근원이다.”라고 했다

 

知起(지기) : 진나라의 네 대부 지기·

中行喜(중행희) : 중행희·

州綽(주작) : 주작·

邢蒯出奔齊(형괴출분제) : 형괴가 제나라로 달아나니

皆欒氏之黨也(개란씨지당야) : 이들은 모두 난씨의 무리들이었다

樂王鮒謂范宣子曰(락왕부위범선자왈) : 낙왕부가 범선자에게 말하기를

盍反州綽邢蒯(합반주작형괴) : “어째서 주작과 형괴를 돌아오게 하지 않으시오

勇士也(용사야) : 그들은 용사입니다.”라고 하니

宣子曰(선자왈) : 범선사가 대답하기를

彼欒氏之勇也(피란씨지용야) : “그들은 난씨의 용사요

余何獲焉(여하획언) :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소.”라고 했다

王鮒曰(왕부왈) : 낙왕부가 말하기를

子爲彼欒氏(자위피란씨) : “당신이 만일 난씨의 지위에 앉아 그들을 대우하면

乃亦子之勇也(내역자지용야) : 그들은 당신의 용사가 될 것이오.”라고 했다

齊莊公朝(제장공조) : 제나라 장공이 조정에 나와

指殖綽郭最曰(지식작곽최왈) : 식작과 곽최를 가리키면서

是寡人之雄也(시과인지웅야) : “이들은 나의 용사요.”라고 하자

州綽曰(주작왈) : 주작이 말하기를

君以爲雄(군이위웅) : “임금닌께서 그들을 용사라고 하시니

誰敢不雄(수감불웅) : 누가 감히 용사라고 하지 않겠습니까

然臣不敏(연신불민) : 그러나 신은 불민하지만

平陰之役(평음지역) : 평음의 싸움에서

先二子鳴(선이자명) : 이 두 사람에 앞서 이름을 떨쳤습니다.”라고 했다

莊公爲勇爵(장공위용작) : 장공이 용사들에게 작위를 주려고 하자

殖綽郭最欲與焉(식작곽최욕여언) : 식작과 곽최도 참석하려고 했다

州綽曰(주작왈) : 주작이 말하기를

東閭之役(동려지역) : “동문 싸움 때에

臣左驂迫(신좌참박) : 저의 수레의 왼쪽 말이 풀려

還於門中(환어문중) : 문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닐 때에

識其枚數(식기매수) : 각 성문의 빗장을 세웠으니

其可以與於此乎(기가이여어차호) : 저도 여기에 참석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公曰(공왈) : 장공은 말하기를

子爲晉君也(자위진군야) : “자네는 그때 진나라 임금을 위해서였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주작이 대답하기를

臣爲隸新(신위예신) : “저는 신참입니다만

然二子者(연이자자) : 그러나 이 두 사람을

譬於禽獸(비어금수) : 짐승에다 비유한다면

臣食其肉而寢處其皮矣(신식기육이침처기피의) : 저는 그 고기를 먹고 그 가죽 위에서 잠을 자는 격입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22년/기원전 551년>

 

二十二年春(이십이년춘) : 양공 22년 봄 정월에

臧武仲如晉(장무중여진) : 장무중이 진나라로 갈 때에 비가 오는데

雨過御叔(우과어숙) : 어숙이 사는 곳을 지나가니

御叔在其邑(어숙재기읍) : 어숙은 그때 그 고을에서

將飮酒曰(장음주왈) :  술을 마시면서 말하기를

焉用聖人(언용성인) :  "성인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我將飮酒(아장음주) : 나는 술이나 마실 따름이다

而己雨行(이기우행) : 비가 오는데 길을 가니

何以聖爲(하이성위) :  어떻게 성인이라고 하였겠는가."라고 하다

穆叔聞之曰(목숙문지왈) : 목숙이 이 소식을 듣고

不可使也(불가사야) :  "사신도 될 수 없는 주제에

而傲使人(이오사인) : 사신을 모독하니

國之蠹也(국지두야) : 이는 국가의 좀이다."라고 하고서

令倍其賦(령배기부) : 그 고을의 세금을 배로 물게 했다


夏晉人徵朝于鄭(하진인징조우정) : 여름에 진나라 임금이 정나라 임금에게 진나라로 와서 조회하라고 하니

鄭人使少正公孫僑對曰(정인사소정공손교대왈) : 정나라 임금은 소정 공손교를 보내어 이렇게 대답하게 했다

在晉先君悼公九年(재진선군도공구년) : "옛날 진나라 선군 도공 9년에

我寡君於是卽位(아과군어시즉위) : 우리 임금이 즉위하고

卽位八月(즉위팔월) : 즉위 후 8월에

而我先大夫子駟從寡君(이아선대부자사종과군) : 지금은 죽은 대부 자사가 우리 임금을 따라

以朝于執事(이조우집사) : 진나라 시종관에게 조회하자

執事不禮於寡君(집사불례어과군) : 시종관들은 우리 임금을 예우하지 않아

寡君懼(과군구) : 우리 임금은 두려워하여

因是行也(인시행야) : 돌아왔습니다

我二年六月朝于楚(아이년륙월조우초) : 그리고 나서 2년 6월에 초나라에 조회했기 때문에

晉是以有戲之役(진시이유희지역) : 진나라는 희에서의 싸움을 일으켰습니다

楚人猶競(초인유경) : 그래도 초나라 사람들은 의기가 성해서

而申禮於敝邑(이신례어폐읍) : 우리 나라에 대해서는 예의를 갖추었습니다

敝邑欲從執事(폐읍욕종집사) : 그 후 우리 나라가 당시에 진나라를 따르고자 하나

而懼爲大尤(이구위대우) : 더 큰 죄를 지을 것을 두려워하며

曰晉其謂我不共有禮(왈진기위아불공유례) : 진나라가 우리에게 예의가 있는 나라에게 공손하지 않다고 말할까

是以不敢攜貳於楚(시이불감휴이어초) :  초나라에 배반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我四年三月(아사년삼월) : 그래서 4년 3월에

先大夫子蟜(선대부자교) :  죽은 대부 자교가

又從寡君(우종과군) : 또한 우리 임금을 따라

以觀釁於楚(이관흔어초) : 초나라로 가서 정탐했기 때문에

晉於是乎有蕭魚之役(진어시호유소어지역) : 진나라는 소어의 싸움을 일으키고

謂我敝邑邇在晉國(위아폐읍이재진국) : 우리 나라가 진나라에 가까우니

譬諸草木(비제초목) : 초목에 비유하면

吾臭味也(오취미야) : 우리 정나라는 진나라의 냄새에 불과한데

而何敢差池(이하감차지) : 어찌 감히 마음을 달리할 수가 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楚亦不競(초역불경) : 이때 초나라는 점점 쇠약해서

寡君盡其土實(과군진기토실) :  우리 임금은 토산물을 바치고

重之以宗器(중지이종기) :  거기다가 종묘에서 쓰는 기물까지 더하여

以受齊盟(이수제맹) :  진나라가 이끄는 소어의 동맹에 가입하고

遂帥羣臣隨于執事(수수군신수우집사) : 여러 신하들을 거느리고 진나라 시종관들을 따라

以會歲終(이회세종) : 연말 회합에 참석했습니다

貳於楚者(이어초자) : 그리고 초나라에 마음을 둔

子侯石盂(자후석우) : 자후와 석우는

歸而討之(귀이토지) : 귀국하여 이들을 토벌했습니다

湨梁之明年(격량지명년) : 격량의 회합 그 다음 해에

子蟜老矣(자교노의) : 자교가 늙어

公孫夏從寡君以朝于君(공손하종과군이조우군) : 공손하가 우리 임금을 따라 내조했는데

見於嘗酎(견어상주) :  이때 새로운 술을 종묘에 바치는 제사에서

與執燔焉(여집번언) : 진나라 평공을 만나 제사를 도왔습니다

間二年(간이년) : 2년이 지나

聞君將靖東夏(문군장정동하) : 진나라 임금이 장차 동부 중국을 평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四月(사월) :  4월에

又朝以聽事期(우조이청사기) : 조회해서 회합의 시기를 들었습니다

不朝之間無歲不聘(불조지간무세불빙) : 그 후로 조회에 오지 않은 적이 없고

無役不從(무역불종) :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以大國政令之無常(이대국정령지무상) : 그러나 대국의 명령이 일정하지 않아

國家罷病(국가파병) : 국가가 피폐하고

不虞荐至(불우천지) : 예측할 수 없는 재앙으로

無日不惕(무일불척) : 마음을 놀라게 하지 않는 날이 없으니

豈敢忘職(기감망직) :  어찌 감히 직책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大國若安定之(대국약안정지) :  대국이 만약 우리 나라를 안정시켜주면

其朝夕在庭(기조석재정) : 우리 나라는 아침 저녁으로 조회할 것이니

何辱命焉(하욕명언) :  어찌 오라는 명령이 필요하겠습니까

若不恤其患(약불휼기환) : 만약 그럴 걱정을 구출해 주지 아니하고

而以爲口實(이이위구실) :  말로만 도와준다면

其無乃不堪任命(기무내불감임명) : 그런 명령에 견딜 수가 없어서

而翦爲仇讎(이전위구수) :  떨어져 나가 원수가 되지 않겠습니까

敝邑是懼(폐읍시구) : 우리 나라는 이것이 두려우니

其敢忘君命(기감망군명) : 어찌 감히 진나라 임금의 명령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委諸執事(위제집사) : 모든 것은 시종관들에게 맡기오니

執事實重圖之(집사실중도지) : 시종관들은 신중히 도모하시오


秋欒盈自楚適齊(추란영자초적제) : 가을에 난영이 초나라로부터 제나라로 갔다

晏平仲言於齊侯曰(안평중언어제후왈) : 안평중이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商任之會(상임지회) : "상임의 회합 때에

受命於晉(수명어진) : 진나라 임금의 명령을 받았으니

今納欒氏(금납란씨) : 지금 난씨를 받아들이면

將安用之(장안용지) : 장차 어찌하렵니까

小所以事大(소소이사대) :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信也(신야) : 신용뿐입니다

失信(실신) : 신용을 잃으면

不立(불립) : 존립할 수가 없으니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님께서는 잘 도모하십시오."라고 했으나

弗聽(불청) : 제나라 임금은 듣지 않았다

退告陳文子曰(퇴고진문자왈) : 안평중이 물러나와 진문자에게 말하기를

君人執信(군인집신) :  "임금은 신용을 지키고

臣人執共(신인집공) : 신하는 공경을 지키나니

忠信篤敬(충신독경) : 충신과 독경은

上下同之(상하동지) : 상하가 한가지로서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리이다

君自棄也(군자기야) : 그런데 장공은 스스로 이를 포기하니

弗能久矣(불능구의) : 오래 갈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鄭公孫黑肱有疾(정공손흑굉유질) : 정나라 공손흑평이 병이 들어

歸邑于公(귀읍우공) : 자기의 봉읍을 임금에게 반환하려고

召室老宗人立段(소실로종인립단) : 가신과 친척들을 모아 자기 아들 단을 세웠다

而使黜官薄祭(이사출관박제) : 그리고 가신들을 줄이고 제사를 간략하게 지내되

祭以特羊殷(제이특양은) : 항상 양 한 마리로써 지내게 하고

以少牢足以共祀(이소뢰족이공사) : 특별한 경우에 양과 돼지를 함께 바치도록 하고서

盡歸其餘邑曰(진귀기여읍왈) : 그 나머지 땅은 모두 나라에 반환하고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生於亂世(생어란세) : 난세에 태어났을 때에는

貴而能貧(귀이능빈) : 지위가 귀해도 안빈할 줄 알아야

民無求焉(민무구언) : 백성들이 요구하는 일이 없고

可以後亡(가이후망) : 제일 늦게 망한다고 했다

敬共事君與二三子(경공사군여이삼자) : 공경스럽게 임금과 여러 대부들을 섬겨라

生在敬戒(생재경계) : 사람은 공경과 경계 속에 오래 살 수 있고

不在富也(불재부야) : 부하다고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己巳(기사) : 기사일에

伯張卒(백장졸) : 백장이 죽었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평하기를

善戒(선계) : "그는 공경과 경계를 잘했다

詩曰愼爾侯度(시왈신이후도) :  <시경>에 말하기를 '너의 법도를 신중하게 하여

用戒不虞(용계불우) : 뜻밖의 일에 대비하라.'고 했는데

鄭子張其有焉(정자장기유언) : 정나라 자장만이 이렇게 할 수가 있었다."라고 했다


冬會于沙隨(동회우사수) : 겨울에 노나라 양공이 여러 제후들과 같이 사수에서 회합한 것은

復錮欒氏也(부고란씨야) : 다시 난씨를 금고하기 위해서였다

欒盈猶在齊(란영유재제) : 이때 난영은 제나라에 있었는데

晏子曰(안자왈) : 안자가 말하기를

禍將作矣(화장작의) : "화가 장차 일어날 것이다

齊將伐晉(제장벌진) :  제나라가 장차 진나라를 정벌할 것이니

不可以不懼(불가이불구) : 두렵지 않을 구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楚觀起有寵於令尹子南(초관기유총어령윤자남) : 초나라 관기는 영윤 자남에게 사랑을 받아

未益祿而有馬數十乘(미익록이유마수십승) : 지위는 오르지 못하면서도 말은 수십 필을 가지고 있었다

楚人患之(초인환지) : 초나라 사람들이 이를 걱정하자

王將討焉(왕장토언) : 왕은 장차 그를 토벌하려고 했다

子南之子棄疾爲王御士(자남지자기질위왕어사) : 그때 자남의 아들 기질이 초나라 왕의 마부가 되어 있었는데

王每見之(왕매견지) : 왕은 늘 그를 보면

必泣(필읍) : 반드시 울었었다

棄疾曰(기질왈) : 그래서 한번은 기질이 말하기를

君三泣臣矣(군삼읍신의) : "임금님께서 제 앞에서 세 번이나 우셨으니

敢問誰之罪也(감문수지죄야) : 누구의 죄 때문인지 감히 여쭈어 봅니다."라고 하자

王曰(왕왈) : 왕이 대답하기를

令尹之不能(령윤지불능) :  "영윤이 무능한 것은

爾所知也(이소지야) : 자네도 아는 바일세

國將討焉(국장토언) : 그래서 나라에서 그를 토벌하려고 하는데

爾其居乎(이기거호) : 자네는 이대로 있어도 좋겠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기질이 대답하기를

父戮子居(부륙자거) :  "어버이가 죽는데 자식은 그대로 있으니

君焉用之(군언용지) : 임금님께서는 어찌 이런 신하를 부릴 수가 있겠습니까

洩命重刑(설명중형) : 임금님의 말씀을 누설하면 이중으로 죄를 지게 되니

臣亦不爲(신역불위) :  저는 그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王遂殺子南於朝(왕수살자남어조) : 그래서 왕은 드디어 자남을 조정에서 죽여

轘觀起於四竟(환관기어사경) : 사방 국내에 전시시켰다

子南之臣謂棄疾(자남지신위기질) : 그때 자남의 신하가 기질에게 말하기를

請徙子尸於朝(청사자시어조) : "사람을 조정으로 보내어 자네 아버님의 시체를 가져오도록 하게."하니

曰君臣有禮(왈군신유례) :  기질이 대답하기를 "임금이 신하를 죽이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데는 일정한 예가 있으니

唯二三子(유이삼자) : 다만 여러분에게 맡길 뿐입니다."라고 했다

三日棄疾請尸(삼일기질청시) : 그 후 3일이 지나 기질이 왕 앞에 가서 아버지의 시체를 거두게 하여 달라고 청하자

王許之(왕허지) : 왕은 이를 허락했다

旣葬(기장) : 장례를 마친 후

其徒曰(기도왈) : 그의 가신이

行乎(행호) : '도망치시렵니까.'하니

曰吾與殺吾父(왈오여살오부) : 기질이 대답하기를 "내가 함께 나의 아버님을 죽였으니

行將焉入(행장언입) : 어디로 도망갈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曰然則臣王乎(왈연즉신왕호) : 그러자 가신은 또 말하기를 "그렇다면 그대로 이 왕의 신하 노릇을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曰棄父事讎(왈기부사수) : 대답하기를 "어버이를 버리고 원수를 섬기는 것은

吾弗忍也(오불인야) :  나는 차마 하지 못하겠다."고 하고서

遂縊而死(수액이사) : 드디어 목을 매달아 죽었다

復使薳子馮爲令尹(복사원자풍위령윤) : 그리하여 위자빙을 영윤에,

公子齮爲司馬(공자기위사마) : 공자기를 사마에,

屈建爲莫敖(굴건위막오) : 굴건을 막오에 임명했다

有寵於薳子者八人(유총어원자자팔인) : 그때 위자빙에게 사랑을 받은 자가 8명이 있었는데

皆無祿而多馬(개무록이다마) : 그들은 모두 지위가 없으면서도 말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

他日朝與申叔豫言(타일조여신숙예언) : 어느날 위자빙이 조정으로 나가 신숙예에게 말을 거니

弗應而退(불응이퇴) : 신숙예는 대답도 하지 않고 물러갔다

從之(종지) : 위자빙이 그를 따라가자

入於人中(입어인중) : 그는 군중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又從之(우종지) : 다시 따라가자

遂歸(수귀) : 그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退朝(퇴조) : 그리하여 위자병은 조정에서 물러나와

見之曰(견지왈) : 신숙예를 찾아가 만나서 말하기를

子三困我於朝(자삼곤아어조) : "자네는 나를 조정에서 세 번이나 골려 주었으니

吾懼(오구) : 나는 두려워서

不敢不見(불감불견) : 만나지 않을 수가 없었소

吾過(오과) : 나에게 잘못이 있다면

子姑告我(자고고아) :  그대는 솔직히 나에게 말해 주오

何疾我也(하질아야) : 어째서 나를 미워하시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신숙예가 대답하기를

吾不免是懼(오불면시구) :  "내가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을 두려워하니

何敢告子(하감고자) : 어찌 감히 당신에게 말할 수가 있겠소.'라고 하자

曰何故(왈하고) :  위자빙이 "어재서요"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昔觀起有寵於子南(석관기유총어자남) : "옛날 관기가 자남에게 총애를 받았는데

子南得罪(자남득죄) : 자남이 죄를 짖자

觀起車裂(관기거렬) : 관기는 차에 찢기어 죽음을 당했소

何故不懼(하고불구) : 그러니 어째서 두렵지 않겠소."라고 대답했다

自御而歸(자어이귀) : 그래서 위자빙은 손수 말을 타고 돌아오는데

不能當道(불능당도) : 길 가운데로 걸오올 수가 없었다

至謂八人者曰(지위팔인자왈) :  집에 돌아오자 8명에게 말하기를

吾見申叔(오견신숙) : "내가 신숙예를 만나자

夫子所謂生死而肉骨也(부자소위생사이육골야) : 이른 바 죽은 자를 살리고 뼈에 살을 묻게 한다는 것을 알았소

知我者如夫子則可(지아자여부자즉가) : 나를 알아 주는 자는 신숙예가 제일이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면

請止(청지) :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辭八人者(사팔인자) :  8명을 파면하니

而後王安之(이후왕안지) : 그 후로는 왕이 안심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鄭游販將歸晉(정유판장귀진) : 정나라 유판이 진나라로 돌아가려 하여

未出竟(미출경) : 아직 국경을 넘어서지 않았는데

遭逆妻者(조역처자) : 아내를 맞이해 오는 자와 만났다

奪之(탈지) : 유판은 그 여자를 빼았아

以館于邑(이관우읍) : 그의 봉읍에 가서 묵었다

丁巳(정사) : 정사 일에

其夫攻子明(기부공자명) : 그녀의 남편이 자명을 공격하여

殺之(살지) :  죽여 버리고

以其妻行(이기처행) : 그의 아내를 데리고 달아났다

子展廢良而立大叔曰(자전폐량이립대숙왈) : 그리하여 자전은 유판의 아들을 내쫓고 대숙을 세우면서 말하기르를

國卿(국경) :  "나라의 경은

君之貳也(군지이야) : 임금 다음의 제 2인자라

民之主也(민지주야) : 백성들의 주인이므로

不可以苟(불가이구) : 적당히 할 수는 없다

請舍子明之類(청사자명지류) : 자명과 같은 사람은 버려야 한다."라고 하고서

求亡妻者(구망처자) :  아내를 잃었던 자를 찾아

使復其所(사복기소) : 원래 자리로 복귀시키고

使游氏勿怨曰(사유씨물원왈) : 유씨 집안에서 원한을 사지 말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無昭惡也(무소악야) :  "자명의 잘못을 드러내게 하지 말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23년/기원전 550년>

 

二十三年春(이십삼년춘) : 양공 23년 봄에

杞孝公卒(기효공졸) : 기나라 효공이 죽었다

晉悼夫人喪之(진도부인상지) : 진나라도공의 부인은 기나라 효공의 누님이었기 때문에 이를 슬퍼했는데

平公不徹樂(평공불철락) : 진나라 평공은 음악을 멈추지 않았으니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禮爲鄰國闕(례위린국궐) : 예법에는 이웃 나라에 상사가 있을 때는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 법이다


陳侯如楚(진후여초) : 진나라 임금이 초나라에 갔을 때에

公子黃愬二慶於楚(공자황소이경어초) : 진나라 공자 황이 경호와 경인의 나쁜 일을 초나라에 호소했다

楚人召之(초인소지) : 초나라에서 이 두 사람을 부르자

使慶樂往(사경락왕) :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가지 않고 경락을 보냈더니

殺之(살지) : 초나라에서는 대신이 경락을 죽였다

慶氏以陳叛(경씨이진반) : 그래서 경씨들은 진나라를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夏屈建從陳侯圍陳(하굴건종진후위진) : 여름에 초나라 악오 굴건은 진나라 임금을 따라 진나라를 포위했다

陳人城(진인성) : 그때 진나라 사람들은 성을 쌓았는데

版隊而殺人(판대이살인) : 판자가 떨어져 사람을 죽이자

役人相命(역인상명) : 일군들은 서로 명하여

各殺其長(각살기장) : 각기 자기의 상관들을 죽이고

遂殺慶虎慶寅(수살경호경인) : 드디어 경호와 경인까지 죽였다

楚人納公子黃(초인납공자황) : 그래서 초나라 사람들은 공자 황을 진나로 돌려보냈다

君子謂慶氏(군자위경씨) : 군자들이 비평하기를 "경씨들은

不義(불의) : 의롭지 못했으니

不可肆也(불가사야) : 본받을 수가 없도다

故書曰(고서왈) : 그러므로 <서경> 말하기를

惟命不于常(유명불우상) :  '천명은 향상 한 개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晉將嫁女于吳(진장가녀우오) : 진나라는 장차 공주를 오나라로 시집보내려 하자

齊侯使杞歸父媵之(제후사기귀부잉지) : 제나라 임금은 석귀보로 하여금 시비를 데리고 진나라로 가게 할 때에

以藩載欒盈及其士(이번재란영급기사) : 포장마차에다 난영과 그의 심복을 싣고서

納諸曲沃(납제곡옥) : 그들을 곡옥으로 들여보냈다

欒盈夜見胥午而告之(란영야견서오이고지) : 난영은 밤에 몰래 곡옥의 태부 서오를 만나 자기의 뜻을 말하니

對曰不可(대왈불가) :  서오가 대답하기를 "안 됩니다

天之所廢(천지소폐) : 하늘이 버린 사람을

誰能興之(수능흥지) : 누가 도와 주겠습니까

子必不免(자필불면) :  당신은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오

吾非愛死也(오비애사야) : 나는 죽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知不集也(지불집야) :  성공하지 못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盈曰雖然(영왈수연) : 이에 낭영이 말하기를 "비록 그렇지만

因子而死(인자이사) : 당신 때문에 죽는다면

吾無悔矣(오무회의) :  나는 후회하지 않겠소

我實不天(아실불천) : 나는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나

子無咎焉(자무구언) :  당신은 하늘로부터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許諾(허락) : 그래서 서오가 허락하고

伏之而觴曲沃人(복지이상곡옥인) : 난영을 숨겨 두고서 곡옥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베풀었다

樂作(락작) : 음악이 시작되자

午言曰(오언왈) :  서오는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今也得欒孺子何如(금야득란유자하여) :  "지금 여기에서 난씨 집안의 어린이를 만났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여러 사람들은

得主而爲之死(득주이위지사) : "우리 주인을 만나 그를 위해서 죽는다면

猶不死也(유불사야) :  죽어도 죽지 않는 것과 같소."라고 하며

皆歎(개탄) :  모두들 한탄하고

有泣者(유읍자) : 그 중에는 우는 자도 있었다

爵行(작행) : 술잔이 한 차례 돌자

又言(우언) :  서오가 다시 난영의 말을 하니

皆曰(개왈) : 여러 사람들은 말하기를

得主(득주) :  "주인을 만난다면

何貳之有(하이지유) : 무슨 두 마음이 있겠습니까."하므로

盈出(영출) :  난영은 이때 나와서

徧拜之(편배지) : 여러 사람들에게 두루 절을 했다

 

四月(사월) : 4월에

欒盈帥曲沃之甲(란영수곡옥지갑) :  난영은 고옥의 군사를 거느리고

因魏獻子(인위헌자) : 위현자의 내응을 받아

以晝入絳(이주입강) : 대낮에 강으로 쳐들어갔다

初欒盈佐魏莊子於下軍(초란영좌위장자어하군) : 처음에 난영은 위장자를 도와 하군이 되었으므로

獻子私焉(헌자사언) : 위장자와는 친했다

故因之(고인지) : 그러므로 이번에 그의 내응을 받은 것이다

趙氏以原屛之難怨欒氏(조씨이원병지난원란씨) :  그때 조루는 원병의 사건 때문에 난씨를 원망했었으므로

韓趙方睦(한조방목) : 한기와 조무는 이때 화목하게 지냈었다

中行氏以伐秦之役怨欒氏(중행씨이벌진지역원란씨) : 중행씨는 진나라를 정벌한 일 때문에 난씨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고

而固與范氏和親(이고여범씨화친) : 본래부터 범씨와는 친했었다

知悼子少而聽於中行氏(지도자소이청어중행씨) : 또 지도자는 어릴 때부터 중행씨의 지도를 받았었다

程鄭嬖於公(정정폐어공) : 정정은 진나라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唯魏氏及七輿大夫與之(유위씨급칠여대부여지) : 그래서 위씨와 하군의 7대부만이 난영과 한 패였었다

樂王鮒侍坐於范宣子(락왕부시좌어범선자) : 그때 낙왕부는 범선자의 곁에 있었는데 어린 사람이 와서 말하기를

或告曰(혹고왈) :

欒氏至矣(란씨지의) : "난싸가 왔습니다."라고 알렸다

宣子懼(선자구) : 그러자 범선자는 크게 놀라는데

桓子曰(환자왈) : 환자는 말하기를

奉君以走固宮(봉군이주고궁) : "임금님을 모시고 고궁으로 들어가는 것이

必無害也(필무해야) : 해로움이 없습니다

且欒氏多怨(차란씨다원) :  더욱이 난씨는 원수가 많고

子爲政(자위정) : 당신은 정권을 잡고 있습니다

欒氏自外(란씨자외) : 난씨는 밖에서 들어왔고

子在位(자재위) : 당신은 국내에서 재상의 자리에 있으니

其利多矣(기리다의) :  당신에게 이로움이 많습니다

旣有利權(기유리권) :  이미 당신은 이권을 가지고 있어

又執民柄(우집민병) : 백성들을 부릴 권한이 있으니

將何懼焉(장하구언) :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

欒氏所得(란씨소득) : 난씨의 일당은

其唯魏氏乎(기유위씨호) :  위씨의 일파일뿐이니

而可强取也(이가강취야) : 강하게 상대하십시오

夫克亂在權(부극란재권) : 대저 난리를 극복하는 것은 권력에 있으니

子無懈矣(자무해의) : 당신은 나태해져서는 안 됩니다."라고 했다

公有姻喪(공유인상) : 이때 진나라 임금 원공은 인처의 상 중에 있었는데

王鮒使宣子墨縗冒絰(왕부사선자묵최모질) : 낙왕부는 범선자로 하여금 검은 상복을 입고 수질을 쓴

二婦人輦以如公(이부인련이여공) :  두 부인을 수레에 태워서 원공이 있는 곳에 가서

奉公以如固宮(봉공이여고궁) :  원공을 받들고 고궁 안으로 모시고 가게 했다

 

范鞅逆魏舒(범앙역위서) : 범앙은 낙왕부의 계획에 따라 위서를 맞이하려 가니

則成列旣乘(즉성열기승) : 위서는 군대를 벌여 놓고 수레를 타고

將逆欒氏矣(장역란씨의) : 난영을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趨進曰(추진왈) : 범양은 위서에게로 뛰어가서 말하기를

欒氏帥賊以入(란씨수적이입) : "난씨가 도적을 이끌고 쳐들어오므로

鞅之父與二三子在君所矣(앙지부여이삼자재군소의) : 우리 아버지와 몇 명의 대부들은 원공 곁에 있으면서

使鞅逆吾子(사앙역오자) : 저에게 당신을 맞이하여 오라고 했습니다

鞅請驂乘(앙청참승) : 그러니 빨리 수레를 타십시오."라고 했다

持帶(지대) : 범앙은 말을 마치자 위서의 허리띠를 붙들며

遂超乘(수초승) : 뛰어올라 탔다

右撫劍(우무검) : 그리고 오른손에 칼을 빼들고

左援帶(좌원대) : 왼손으로 허리띠를 잡은 채로

命驅之出(명구지출) : 마부에게 말을 달리게 하니

僕請(복청) : 마부가 행방을 묻자

鞅曰之公(앙왈지공) :  범앙은 "고궁으로 가라."고 했다

宣子逆諸階(선자역제계) :  범선자는 계단까지 나와

執其手(집기수) :  범양의 손을 잡고

賂之以曲沃(뢰지이곡옥) :  곡옥 지방을 상으로 주기로 약속했다

初斐豹隸也(초비표예야) :  처음에 비표는 종이었는데

著於丹書(저어단서) : 그가 지은 죄와 이름이 붉은 글씨로 죄인 명부에 기록되어 있었다

欒氏之力臣曰督戎(란씨지력신왈독융) : 그 때 난씨의 심복 중에 힘이 센 자가 있어 독융이라고 하였는데

國人懼之(국인구지) :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했다

斐豹謂宣子曰(비표위선자왈) :  그래서 비표는 범선장에게 맣하기를

苟焚丹書(구분단서) : "정말로 죄인 명부를 불사른다면

我殺督戎(아살독융) : 제가 독융을 죽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宣子喜曰(선자희왈) : 범선자는 기뻐하며

而殺之(이살지) : "네가 그놈을 죽이면

所不請於君焚丹書者(소불청어군분단서자) :  내가 임금님께 요청하여 그 죄인 명부를 불태워 버리겠다

有如日(유여일) :  태양을 두고 맹세하리라."라고 하고

乃出豹而閉之(내출표이폐지) : 곧 비표를 궁문 밖으로 내보고 문을 닫아 버렸다

督戎從之(독융종지) :  독융이 쫓아오자

踰隱而待之(유은이대지) : 비표는 작은 담을 넘어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다

督戎踰入(독융유입) :  독융이 뒤를 다라 담을 넘어 들어오자

豹自後擊而殺之(표자후격이살지) : 비표는 독융을 뒤에서 쳐서 죽였다

范氏之徒在臺後(범씨지도재대후) : 범씨의 무리들은 궁 뒤쪽에 있었는데

欒氏乘公門(란씨승공문) :  앞쪽에서 난씨가 궁문으로 기어오르자

宣子謂鞅曰(선자위앙왈) :  범선자가 범앙에게 말하기를

矢及君屋(시급군옥) : "도적들의 화살이 벌써 임금님이 계신 궁전 지붕에까지 맞았으니

死之(사지) : 네가 죽는 곳이 여기다."라고 했다

鞅用劍以帥卒(앙용검이수졸) :  이에 범앙이 칼을 빼어 들고 군사를 이끌고 진격하니

欒氏退(란씨퇴) :  난씨는 물러갔다

攝車從之(섭차종지) :  그러자 범앙은 수레를 몰고서 뒤쫓아가다가

遇欒樂曰(우란악왈) : 난악을 만났다 그래서 범앙이 말하기를

樂免之(락면지) : "넌 걸렸다

死將訟女于天(사장송녀우천) : 죽어서 하늘에 가서라도 끝까지 해 보자."라고 하니

樂射之(락사지) : 난악이 활을 쏘았으나

不中(불중) : 맞지 않았다

又注(우주) : 다시 화살을 쏘려고 화살을 활주에 대었을 때에

則乘槐本而覆(즉승괴본이복) : 난악의 수레가 느티나누에 부딪쳐 엎어지자

或以戟鉤之(혹이극구지) :  어떤 사람이 창으로 찔러

斷肘而死(단주이사) :  팔이 잘려 죽었다

欒魴傷(란방상) : 그때 난악도 부상을 당하고

欒盈奔曲沃(란영분곡옥) : 난영은 곡옥으로 달아났다

晉人圍之(진인위지) :  진나라 사람들이 그를 포위했다


秋齊侯伐衛(추제후벌위)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이 위나라를 정벌했다

先驅穀榮(선구곡영) : 선봉장은 곡영으로

御王孫揮(어왕손휘) : 왕손휘가 마부가 되고

召揚爲右(소양위우) : 소양이 우익이 되었으며

申驅(신구) : 제 2진은

成秩御莒恒(성질어거항) : 대장을 성질로 거항이 마부가 되고

申鮮虞之傅摯爲右(신선우지부지위우) : 신천우의 아들 부지가 우익이 되었다

曹開御戎(조개어융) : 조개가 제나라 임금의 마부가 되고

晏父戎爲右(안부융위우) : 안보가 그 우익이 되었다

貳廣(이광) : 제나라 장공의 부거는

上之登御邢公(상지등어형공) : 상지등이 형공의 마부가 되고

盧蒲癸爲右(로포계위우) : 노포계가 그 우익이 되었으며

啓牢成御襄罷師(계뢰성어양파사) :  좌익의 대장은 뇌성으로 양피사가 마부가 되고

狼蘧疏爲右(랑거소위우) :  낭거소가 우익이 되었다

胠商子車御侯朝(거상자차어후조) : 또 우익 부대의 대장은 상자차로 후조가 마부가 되고

桓跳爲右(환도위우) : 환도가 우익이 되었다

大殿(대전) : 후속부대의 대장은

商子游御夏之御寇(상자유어하지어구) : 상자유로 하지어구를 마부로

崔如爲右(최여위우) :  최여을 우익으로

燭庸之越駟乘(촉용지월사승) : 촉용지월을 향도로 삼았다

自衛將遂伐晉(자위장수벌진) :  이렇게 하여 위나라로부터 장차 진나라를 치려고 했다

晏平仲曰(안평중왈) :  안평중이 말하기를

君恃勇力(군시용력) : "임금님께서 용감한 힘을 믿고

以伐盟主(이벌맹주) : 맹주를 치려고 하나

若不濟(약불제) : 만약에 이기지 못하면

國之福也(국지복야) :  오히려 나라에 복이 됩니다."라고 간했다

不德而有功(불덕이유공) :  덕이 없는 사람이 공을 이루게 되면

憂必及君(우필급군) : 근심이 반드시 임금님께 미치게 됩니다."라고 간했다

崔杼諫曰(최저간왈) : 그러자 최저도 간하기를

不可(불가) :  "안 됩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小國閒大國之敗而毁焉(소국한대국지패이훼언) : 작은 나라가 큰 나라의 어지러움을 틈타서 정벌하면

必受其咎(필수기구) :  반드시 재앙을 받는다고 했습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잘 생각하십시오."라고 했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陳文子見崔武子曰(진문자견최무자왈) : 진문자가 최무자를 보고 말하기를

將如君何(장여군하) : "장차 임금님을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니

武子曰(무자왈) :  최무자는 대답하기를

吾言於君(오언어군) : "내가 임금님께 말했으나

君弗聽也(군불청야) :  임금님은 들으시지 않았습니다

以爲盟主(이위맹주) : 맹주를 위하면서

而利其難(이리기난) : 그 내란에 편승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羣臣若急(군신약급) :  만일 여러 신하들이 급할 때에는

君於何有(군어하유) : 임금님에 대해서 어떻게 되겠습니까

子姑止之(자고지지) : 당신이 좀 말려 보십시오."라고 했다

文子退(문자퇴) :  진문자가 물러나와

告其人曰(고기인왈) : 그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崔子將死乎(최자장사호) : "최무자는 장차 죽을 것이다

謂君甚而又過之(위군심이우과지) : 임금님에게 심하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더 심하게 생각하니

不得其死(불득기사) :  편안하게 죽지는 못할 것이다

過君以義(과군이의) :  임금보다 의롭다 해도

猶自抑也(유자억야) : 자신을 억제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다

況以惡乎(황이악호) : 하물며 더 악해서야 되겠는가."라고 했다

齊侯遂伐晉(제후수벌진) : 제 나라 임금은 드디어 진나라를 정벌하여

取朝歌(취조가) :  조가란 곳을 취하고

爲二隊(위이대) : 두 부대로 나누어

入孟門(입맹문) :  맹문 지방으로 들어가

登大行(등대행) :  대행산을 넘어

張武軍於熒庭(장무군어형정) : 형성에 보루를 쌓았다

戍郫邵(수비소) : 진나라의 비소 지방을 점령하여 수비하게 하고

封少水(봉소수) : 소수에다 적병의 시체를 쌓아 정자를 만들고

以報平陽之役(이보평양지역) : 무공을 과장하여 평양의 싸움을 보복하고서

乃還(내환) : 돌아왔다

趙勝帥東陽之師以追之(조승수동양지사이추지) : 이때 진나라의 조승은 동양 지방의 군대를 거느리고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여

獲晏氂(획안리) : 안리를 사로잡았다

八月(팔월) : 8월에

叔孫豹帥師救晉(숙손표수사구진) : 숙손표가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구하고

次于雍楡(차우옹유) : 옹유에 머문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季武子無適子(계무자무적자) : 계무자에게는 적자가 없었다

公彌長(공미장) : 서자인 공미가 장남이었으나

而愛悼子(이애도자) : 도자를 사랑하여

欲立之(욕립지) : 이를 세우려고 생각해서

訪於申豐曰(방어신풍왈) : 신풍을 방문하고소 말하기를

彌與紇(미여흘) : "공미와 흘을

吾皆愛之(오개애지) : 나는 모두 사랑하지만

欲擇才焉而立之(욕택재언이립지) : 재주가 있는 애를 뽑아 세우려고 합니다."라고 했다

申豐趨退歸(신풍추퇴귀) : 그러자 신풍은 빨리 물러가서

盡室將行(진실장행) :  집안 식구들을 거느리고 달아나려고 했다

他日(타일) :  다른 날

又訪焉(우방언) :  또 그를 방문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其然(기연) :  "꼭 그렇게 하신다면

將具敝車而行(장구폐차이행) : 못 쓰게 된 수레를 끌고소 가십시오."라고 하므로

乃止(내지) : 홀을 세우는 일을 중지했다

訪於臧紇(방어장흘) : 그래서 이번에는 장흘에게 물어 보니

臧紇曰(장흘왈) :  장흘이 말하기를

飮我酒(음아주) : "제에게 술을 먹이시면

吾爲子立之(오위자립지) : 당신을 위하여 흘을 세우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季氏飮大夫酒(계씨음대부주) : 그래서 계무자는 대부들을 불러 잔치를 하면서

臧紇爲客(장흘위객) :  장흘을 주빈으로 삼았다

旣獻(기헌) :  술이 한 차례 돌자

臧孫命北面重席(장손명북면중석) : 장손은 계무자에게 북쪽에 높은 좌석을 만들어 놓고

新尊樽絜之(신존준혈지) :  새로 술잔을 씻어 놓게 하고서

召悼子(소도자) :  도자를 불러

降逆之(강역지) : 도자가 오자 계단으로 내려가 맞이하니

大夫皆起(대부개기) : 대부들은 모두 일어나 인사를 했다

及旅(급려) :  공식적인 잔을 돌리는 것이 끝나고

而召公鉏(이소공서) : 자기 마음껏 먹는 시간에 공서를 불러

使與之齒(사여지치) :  도자의 아랫자리에 앉게 하니

季孫失色(계손실색) : 계무자도 안색이 변했다

季氏以公鉏爲馬正(계씨이공서위마정) : 그래서 계무자는 공서를 집안의 말을 관리하는 책임자로 삼았으나

慍而不出(온이불출) : 공서는 화를 내고 나가지도 않았다

閔子馬見之曰(민자마견지왈) :  민자마가 공서를 만나서 말하기를

子無然(자무연) : "자네는 그래서는 안 되네

禍福無門(화복무문) :  화와 복은 일정한 문이 없고

唯人所召(유인소소) :  단지 사람이 부르면 오게 되어 있네

爲人子者(위인자자) : 사람의 자식이 된 자는

患不孝(환불효) : 불효를 걱정할 것이지

不患無所(불환무소) : 지위를 걱정하러 것이 아니네

敬共父命(경공부명) :  만약 아버지의 명령을 공경한다면

何常之有(하상지유) : 어떠한 자리라도 받지 못하겠나

若能孝敬(약능효경) : 또 만약에 효도하고 공경할 수 있으면

富倍季氏可也(부배계씨가야) : 부도 계씨보다 배나 더 나을 것이네

姦回不軌(간회불궤) : 자네가 간사해져서 법률을 지키지 않는다면

禍倍下民可也(화배하민가야) : 맨 밑의 백성보다도 불안하게 될 것이네."라고 했다

公鉏然之(공서연지) : 공서는 옳다고 여겨

敬共朝夕(경공조석) :  아침저녁으로 공경하고

恪居官次(각거관차) : 관청에 나아가 매일 일도 성실하게 보았다

季孫喜(계손희) : 그리하여 계손은 흥이 나서

使飮己酒(사음기주) :  그에게 술을 하사하고

而以具往盡舍旃(이이구왕진사전) : 각종 잔치에 사용하는 그릇도 그의 집에 보내 주었으므로

故公鉏氏富(고공서씨부) : 그는 매우 부자가 되어

又出爲公左宰(우출위공좌재) :  또한 노나라 양공의 좌재가 되기도 했다

孟孫惡臧孫(맹손오장손) : 그 후 맹손은 장손흘을 미워하고

季孫愛之(계손애지) : 계손은 장손흘을 사랑하고 있었다

孟氏之御騶豐點好羯也(맹씨지어추풍점호갈야) : 맹손씨의 마부 추풍점은 주인의 아들 중에서 갈을 좋아하며

曰從余言(왈종여언) : 말하기를 "내 말을 따르면

必爲孟孫(필위맹손) :  반드시 맹초씨의 주인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再三云(재삼운) : 이렇게 두세 번이나 말했으므로

羯從之(갈종지) : 같은 그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孟莊子疾(맹장자질) : 그 뒤에 맹장자가 병이 들자

豐點謂公鉏(풍점위공서) : 추풍점은 공서에게 말하기를

苟立羯(구립갈) :  "만약에 갈을 세운다면

請讎臧氏(청수장씨) : 장흘을 원수로 생각하라."고 했다

公鉏謂季孫曰(공서위계손왈) : 공서가 계손씨에게 말하기를

孺子疾固其所也(유자질고기소야) :  "맹씨 집안에서는 어린 아이 질을 세우는 것이 마땅합니다

若羯立(약갈립) : 만약에 갈을 세운다면

則季氏信有力於臧氏矣(칙계씨신유력어장씨의) :  계손씨는 진실로 장씨보다 유력해질 것입니다."라고 했다

弗應(불응) : 그러나 계손씨는 대답하지 않았다

 

己卯(기묘) : 기묘일에

孟孫卒(맹손졸) : 맹손씨가 죽었다

公鉏奉羯立于戶側(공서봉갈립우호측) :  공서가 갈을 받들고 문 곁에 서서 상주가 되게 했다

季孫至入(계손지입) : 계손씨가 조상을 와서

哭而出曰(곡이출왈) : 곡을 하고 나와서 하는 말이

秩焉在(질언재) : "질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니

公鉏曰(공서왈) :  공서가 말하기를

羯在此矣(갈재차의) :   "갈이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季孫曰(계손왈) :  계손이 말하기를

孺子長(유자장) : "이 아들이 더 연장자다."라고 하니

公鉏曰(공서왈) : 공서가 대답하기를

何長之有(하장지유) :  "나이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唯其才也(유기재야) : 재주만 있으면 됩니다

且夫子之命也(차부자지명야) : 게다가 맹손씨의 유언입니다."라고 하였다

遂立羯(수립갈) : 이렇게 하여 갈이 후계자가 되니

秩奔邾(질분주) :  질은 주나라로 도망갔다

臧孫入哭(장손입곡) :  장손이 들어와 곡을 하는데

甚哀(심애) :  매우 슬퍼서

多涕(다체) : 눈물을 많이 흘렸다

出其御曰(출기어왈) :  그가 밖으로 나오자 마부가 말하기를

孟孫之惡子也(맹손지오자야) :  "맹손씨가 당신을 미워했는데도

而哀如是(이애여시) :  이렇게 슬퍼하시니

季孫若死(계손약사) : 계손씨가 돌아가시면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찌 하시겠습니까."라고 하자

臧孫曰(장손왈) : 장손이 대답하기를

季孫之愛我(계손지애아) :  "계손씨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疾疢也(질진야) : 질병과 같고

孟孫之惡我(맹손지오아) : 맹손씨가 나를 미워하는 것은

藥石也(약석야) : 약과 같다

美疢不如惡石(미진불여오석) : 아름다운 병은 나쁜 약만 같지 못하다

夫石猶生我(부석유생아) : 대저 약은 오히려 나를 살피지만

疢之美(진지미) :  심한 병은

其毒滋多(기독자다) : 그 해로움이 더 크다

孟孫死(맹손사) : 맹손씨가 죽었으니

吾亡無日矣(오망무일의) : 내가 망할 날도 멀리 않았다

孟氏閉門(맹씨폐문) :  맹손씨가 문을 닫고

告於季孫曰(고어계손왈) :  계손씨에게 알리기를

臧氏將爲亂(장씨장위란) : "장씨가 장차 난을 일으키려 하여

不使我葬(불사아장) : 우리로 하여금 장례도 지내지 못하게 한다."하였다

季孫不信(계손불신) : 그러나 계손씨는 이를 믿지 않고

臧孫聞之戒(장손문지계) :  장씨는 그 소리를 듣고 경계하고 있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1월에

孟氏將辟(맹씨장벽) :  맹손씨가 장례식을 하려고 길을 닦을 때에

藉除於臧氏(자제어장씨) : 인부들을 장씨에게 빌리자

臧孫使正夫助之(장손사정부조지) : 장손은 인부들로 하여금 이를 돕게 했다

除於東門(제어동문) :  동쪽은 문 근처에서 공사하는 날에

甲從己而視之(갑종기이시지) : 장손은 병사를 데리고 시찰했다

孟氏又告季孫(맹씨우고계손) : 그때 맹손씨가 또한 계손씨에게 알리자

季孫怒(계손노) : 장손이 난을 일으킨 줄 알고 계손씨는

命攻臧氏(명공장씨) : 장씨를 공격하라고 명령했다

乙亥(을해) : 을해일에

臧紇斬鹿門之關以出(장흘참록문지관이출) : 장흘은 서울 동문의 빗장을 끊고

奔邾(분주) : 주나라로 도망갔다

 

初臧宣叔娶于鑄(초장선숙취우주) : 처음에 장선숙이 주 지방에서 부인을 맞이하여

生賈及爲而死(생가급위이사) :  가와 위를 낳고 부인이 죽어서

繼室以其姪(계실이기질) : 그녀의 조카딸을 후실로 삼았다

穆姜之姨子也(목강지이자야) : 이 여자가 노나라 성공의 어머니인 목강의 이질녀였다

生紇(생흘) :  그녀가 흘을 낳아

長於公宮(장어공궁) :  흘이 궁궐에서 자라

姜氏愛之(강씨애지) : 목강씨가 그를 사랑했기 때문에

故立之(고립지) : 장씨의 뒤를 있게 된 것이다

臧賈臧爲出在鑄(장가장위출재주) : 그래서 장가와 장위는 노나라를 뛰쳐나와 주 지방에 가 있었다

臧武仲自邾使告臧賈(장무중자주사고장가) : 그래서 장무중이 주나라로부터 장가에게 사람을 보내서 알리고

且致大蔡焉曰(차치대채언왈) : 그의 가보인 길흉을 덤칠 때 쓰는 큰 거북을 주면서 말하기를

紇不佞(흘불녕) : "내가 어리석어

失守宗祧(실수종조) :  사당의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되었다

敢告不弔(감고불조) : 그래서 감히 조상하지 못하게 된 것을 알리는 바다

紇之罪不及不祀(흘지죄불급불사) : 그러나 나의 죄가 제사로 지내지 못하도록 큰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니

子以大蔡納請(자이대채납청) :  자네가 이 큰 거북을 증거로 해서 노나라로 들어가 집안을 잇게만 해준다면

其可(기가) : 그것으로 부족함이 없다."라고 전하게 했다

賈曰(가왈) : 장가는 말하기를

是家之禍也(시가지화야) : "이것은 우리 집안의 화요

非子之過也(비자지과야) : 당신의 죄가 아닙니다

賈聞命矣(가문명의) : 그러나 저는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하고

再拜受龜(재배수귀) : 두 번 절하고 거북을 받아

使爲以納請(사위이납청) : 동생인 가위로 하여금 이 거북을 가지고 가서 장무중이 국내로 들어오도록 원하게 하니

遂自爲也(수자위야) : 장위는 이를 기화로 자신이 대를 잇게 해달라고 원했다

臧孫如防(장손여방) : 장손흘은 주 나라로부터 방 지방으로 와서

使來告曰(사래고왈) : 사람을 시켜 조정에 알리기를

紇非能害也(흘비능해야) :  "나는 어떠한 반란도 일으키려 한 적이 없습니다

知不足也(지불족야) : 지혜가 부족했을 뿐입니다

非敢私請(비감사청) : 또 가움의 계승을 원하는 것은 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고

苟守先祀(구수선사) :  만일 조상의 제사가 계속되어

無廢二勳(무폐이훈) :  조부와 부친의 공로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敢不辟邑(감불벽읍) : 저는 봉읍을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乃立臧爲(내립장위) :  그래서 장위가 뒤를 잇게 되고

臧紇致防而奔齊(장흘치방이분제) :  장흘은 봉읍인 방 지방을 방황하고 제나라로 도망갔다

其人曰(기인왈) : 그때 장무중의 부하가 말하기를

其盟我乎(기맹아호) :  "노나라에서는 우리 집안과 동맹을 맞을까요."라고 하니

臧孫曰(장손왈) : 장손이 말하기를

無辭(무사) :  "표명할 내용이 없을 것이다."라고 하니

將盟臧氏(장맹장씨) : 과연 노나라에서 장씨와 동맹을 맺는데

季孫召外史掌惡臣(계손소외사장악신) :  계손씨가 서기를 불러 망명한 사람들과

而問盟首焉(이문맹수언) :  동행하는 방법을 물으니

對曰(대왈) : 그 서기가 대답하기를

盟東門氏也(맹동문씨야) :  "동문씨와 동맹할 때에는

曰毋或如東門遂不聽公命(왈무혹여동문수불청공명) :  '동문수가 임금의 명령을 듣지 않고

殺適立庶(살적립서) : 적자를 죽이고 서자를 세운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으며

盟叔孫氏也(맹숙손씨야) : 숙곤씨와 동맹을 맺을 때에는

曰毋或如叔孫僑如欲廢國常(왈무혹여숙손교여욕폐국상) : 숙손씨교여가 국밥을 폐지하고

蕩覆公室(탕복공실) : 왕실을 뒤엎은 짓 같은 것은 하지 말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라고 했다

季孫曰(계손왈) : 이에 계손씨가 말하기를

臧孫之罪皆不及此(장손지죄개불급차) :  "장손흘의 죄는 모두 이 두 가지의 경우까지는 이르지 않는다.'라고 했다

孟椒曰(맹초왈) : 이때 맹초가 말하기를

盍以其犯門斬關(합이기범문참관) : "성문을 침입해 들어와 빗장을 끊은 것을 어찌 다스리지 않으려고 합니까."라고 하니

季孫用之(계손용지) : 계손씨는 이 의견에 따라

乃盟臧氏曰(내맹장씨왈) : 장손씨와 동맹을 맺으면서 말하기를

毋或如臧孫紇干國之紀(무혹여장손흘간국지기) :  "장손흘과 같이 국법을 어기고

犯門斬關(범문참관) : 성문을 범하여 빗장을 자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다

臧孫聞之曰(장손문지왈) : 장손흘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國有人焉(국유인언) :  "우리 나라에도 사람이 있다

誰居(수거) : 누군인가

其孟椒乎(기맹초호) : 바로 맹초로다."라고 했다


晉人克欒盈于曲沃(진인극란영우곡옥) : 진나라 사람이 곡옥에서 난영을 이겨

盡殺欒氏之族黨(진살란씨지족당) : 난씨의 무리들을 모두 죽이자

欒魴出奔宋(란방출분송) : 난방은 송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경문에

晉人殺欒盈(진인살란영) : 진나라 사람이 난영을 죽였다고 하면서

不言大夫(불언대부) :  대부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言自外也(언자외야) : 외국에서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齊侯還自晉(제후환자진) : 제나라 임금이 진나라로부터 돌아오면서

不入(불입) :  곧 본국으로 들어오지 않고

遂襲莒(수습거) :  그 길로 거나라를 습격하여

門于且于(문우차우) : 차우성의 성문을 공격했으나

傷股而退(상고이퇴) : 다리에 부상만 입고 물러나왔다

明日(명일) :  다음날

將復戰(장복전) : 다시 싸우려고 했다

期于壽舒(기우수서) : 수서 지방에 군대를 주둔하게 했는데

杞殖華還載甲夜入且于之隧(기식화환재갑야입차우지수) : 기식과 화환이 군대를 싣고 밤에 차우 지방의 좁은 길로 들어가

宿於莒郊(숙어거교) : 거나라 교외에 목고 있었다

明日(명일) : 다음날

先遇莒子於蒲侯氏(선우거자어포후씨) :  먼저 거나라 임금을 포후씨란 곳에서 만나니

莒子重賂之(거자중뢰지) : 거나라 임금은 많은 뇌물을 주면서

使無死曰(사무사왈) : 살려 달라고 하면서

請有盟(청유맹) : "동맹을 맺자.'고 하니

華周對曰(화주대왈) : 화주가 대답하기를

貪貨棄命(탐화기명) : "재물을 탐하여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리는 것은

亦君所惡也(역군소오야) :  당신도 싫어하는 바요

昏而受命(혼이수명) : 어두울 때 약속을 하고서

日未中而棄之(일미중이기지) : 해가 한나절도 되기 전에 어긴다면

何以事君(하이사군) : 당신은 어떻게 섬기겠소."라고 하였다

莒子親鼓之(거자친고지) : 그래서 거나라 임금은 화를 내고 손수 북을 치면서

從而伐之(종이벌지) : 추격하여 쳐서 

獲杞梁(획기량) : 거기량을 사로잡았다

莒人行成(거인행성) : 나라 사람이 강화를 요청하자

齊侯歸(제후귀) :  제나라 임금은 그대로 돌아가다가

遇杞梁之妻於郊(우기량지처어교) :  기량의 부인을 교외에서 만나

使弔之(사조지) :  사람을 시켜

辭曰(사왈) : 위로한 부인이 말하기를

殖之有罪(식지유죄) :  "제 남편에게 죄가 있다면

何辱命焉(하욕명언) : 어찌 외람되이 임금님의 위로를 받을 수가 있겠습니까

若免於罪(약면어죄) :  만약에 죄가 없다면

猶有先人之敝廬在(유유선인지폐려재) : 선대로부터의 초가집일망정 저 아래쪽에 있으니

下接不得與郊弔(하접불득여교조) :  첩은 교회에서 위로를 받을 필요가 없겠습니다."라고 하자

齊侯弔諸其室(제후조제기실) : 제나라 임금은 기양의 집에 가서 위로했다


齊侯將爲臧紇田(제후장위장흘전) : 제나라 임금은 장손들에게 땅을 주려고 했다

臧孫聞之(장손문지) : 장손흘이 이 소식을 듣고

見齊侯(견제후) :  제나라 임금을 만나서

與之言伐晉(여지언벌진) : 그와 진나라를 정벌한 공로를 말할 때에

對曰(대왈) :  장손흘이 대답하기를

多則多矣(다즉다의) :  "공로가 많기는 많습니다

抑君似鼠(억군사서) :  당신은 쥐와 같습니다

夫鼠(부서) : 대저 쥐는

晝伏夜動(주복야동) : 낮에 엎드렸다가 밤에 움직이면서도

不穴於寢廟(불혈어침묘) : 칠십이나 사랑`종묘 안으로 들어와 구멍을 파지 못하는 것은

畏人故也(외인고야) :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今君聞晉之亂而後作焉(금군문진지란이후작언) : 지금 임금님께서는 진나라에 재난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군대를 일으켰고 진나라가 편안해진 후에

寧將事之(녕장사지) :  진나라 임금을 섬기려고 하니

非鼠如何(비서여하) : 이는 쥐와 같은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자

乃弗與田(내불여전) :  제나라 장공은 그에게 땅을 주지 아니했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이에 대하여 평하기를

知之難也(지지난야) : "지혜란 매우 어려운 것이다

有臧武仲之知(유장무중지지) : 장무중의 지혜로도

而不容於魯國(이불용어노국) : 노나라에서 용납되지 못한 것은

抑有由也(억유유야) : 여기에 원인이 있는 것이다

作不順而施不恕也(작불순이시불서야) : 순조롭지 않은 일을 행하고 용서할 줄을 몰랐기 때문이다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말하기를

念玆在玆(념자재자) :  '생각하는 것이 여기에 있다.'고 했으니

順事(순사) : 사리에 순송하고

恕施也(서시야) : 관용할 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춘추좌씨전/양공/24년/기원전 549년>

 

二十四年春(이십사년춘) : 양공 24년 봄에

穆叔如晉(목숙여진) : 목숙이 진나라로 가니

范宣子逆之(범선자역지) : 범선사가 그를 맞이하면서

問焉曰(문언왈) : 묻기를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사람의 말에

死而不朽(사이불후) : '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것'은

何謂也(하위야) : 무엇을 말함인가요."라고 했으나

穆叔未對(목숙미대) : 숙곤표가 대답하지 않으므로

宣子曰(선자왈) :  범선자가 다시 말하기를

昔匃之祖(석개지조) : "옛날 우리 조상은

自虞以上爲陶唐氏(자우이상위도당씨) : 순임금 이전에는 도당씨라고 하고 하나라

在夏爲御龍氏(재하위어룡씨) :  때는 어룡시라고 했으며

在商爲豕韋氏(재상위시위씨) :  상나라 때에는 시위씨라고 하고

在周爲唐杜氏(재주위당두씨) :  주나라 때에는 당두씨라고 하였으며

晉主夏盟爲范氏(진주하맹위범씨) : 진나라가 중하의 맹주가 된 현재에는 범씨라고 하니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자

穆叔曰(목숙왈) :  목숙은 이렇게 대답했다.

以豹所聞(이표소문) : " 내가 듣건대

此之謂世祿(차지위세록) : 그런 것들을 세록이라고 하며

非不朽也(비불후야) : 썩지 않는 것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魯有先大夫曰臧文仲(노유선대부왈장문중) :  노나라의 옛날 대부 장무중이라는 이가 있어

旣沒(기몰) : 그가 이미 죽었으나

其言立(기언립) : 그의 말은 세상에 아직도 남아 있으니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이것을 일러 죽어도 썩지 않는다는 것이오

豹聞之(표문지) : 내가 듣건대

大上有立德(대상유립덕) : 최상은 덕을 세우는 것이고

其次有立功(기차유립공) : 그 다음은 공을 세우는 것이며

其次有立言(기차유립언) : 그 다음은 말을 남겨 놓은 것인데

雖久不廢(수구불폐) :  이 세 등급의 사람은 죽은 지가 오래 되어도 없어지지 아니하는 것이니

此之謂不朽(차지위불후) : 이것을 썩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오

若夫保姓受氏(약부보성수씨) :  대저 성을 보유하고 씨를 계승하여

以守宗祊(이수종팽) : 종묘를 지키면서

世不絶祀(세불절사) :  대대로 끊이지 않는 자는

無國無之(무국무지) : 어느 나라에도 있는 것으로

祿之大者(록지대자) : 이것은 복이 큰 것이지

不可謂不朽(불가위불후) : 썩지 않는 것이라고는 말할 수가 없소."


范宣子爲政(범선자위정) : 범선사가 진나라의 정권을 잡자

諸侯之幣重(제후지폐중) : 제후들이 바치는 공물을 늘이고자 하므로

鄭人病之(정인병지) : 정나라 사람들이 이를 걱정했다

二月(이월) :  2월에

鄭伯如晉(정백여진)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갈 때에

子産寓書於子西(자산우서어자서) : 정자산이 편지를 서서 자서로 하여금 가지고 가서

以告宣子曰(이고선자왈) : 범선자에게 알리게 했다

子爲晉國(자위진국) :  "귀하가 진나라의 정권을 잡자

四鄰諸侯不聞令德(사린제후불문령덕) : 사방 이웃의 제후들이 귀하의 성덕을 듣지 못하고

而聞重幣(이문중폐) :  공물이 증가하는 소식을 들으니

僑也惑之(교야혹지) : 소생도 매우 당혹했습니다

僑聞君子長國家者(교문군자장국가자) : 소생이 묻건대

非無賄之患(비무회지환) : 군자가 국가의 장이 되어서는

而無令名之難(이무령명지난) : 재물을 얻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아니하고 좋은 평판이 없는 것을 걱정한다고 했습니다

夫諸侯之賄聚於公室(부제후지회취어공실) :  만약 제후들의 제물이 진나라 임금의 왕실로 모인다면

則諸侯貳(칙제후이) :  제후들은 배반할 것입니다

若吾子賴之(약오자뢰지) :  만약 귀하가 사리사욕을 채운다면

則晉國貳(칙진국이) : 진나라 사람들은 귀하를 배반할 것입니다

諸侯貳(제후이) : 제후들이 배반하면

則晉國壞(칙진국괴) : 진나라는 망할 것이고

晉國貳(진국이) :  진나라 사람들이 배반하면

則子之家壞(칙자지가괴) :  귀하의 집이 망할 것이니

何沒沒也(하몰몰야) :  어째서 이익을 탐하여 깨닫지 못하십니까

將焉用賄(장언용회) :  장차 어디에다가 재물을 쓰고자 하십니까

夫令名(부령명) : 대저 명예는

德之輿也(덕지여야) : 덕의 수레이고

德國家之基也(덕국가지기야) : 덕은 국가의 기초입니다

有基無壞(유기무괴) : 기초가 있으면 무너지지 않으니

無亦是務乎(무역시무호) :  힘쓰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有德則樂(유덕칙락) :  덕이 있으면 즐겁고 즐거우면

樂則能久(락칙능구) : 오래 영구할 수가 있습니다

詩云(시운) : 그래서 <시경>에서 말하기를

樂只君子락지군자) : 즐거운 군자는

邦家之基(방가지기) :  '나라의 기초로다.'라고 했으니

有令德也夫(유령덕야부) : 이것이야말로 훌륭한 덕을 말하는 것입이자 '

上帝臨女(상제림녀) : 하늘이 그대 위에 있으니

無貳爾心(무이이심) : 두 마음을 갖지 말라.'고 한 것은

有令名也夫(유령명야부) : 훌륭한 명예를 두고 한 말입니다

恕思以明德(서사이명덕) :  용서하는 생각으로 덕을 밝히면

則令名載而行之(칙령명재이행지) : 훌륭한 명예가 수레에 실리어 가는 것 같아

是以遠至邇安(시이원지이안) : 먼 곳의 사람들이 모두 따라오고 가까운 곳의 사람들이 모두 편안하여집니다

毋寧使人謂子(무녕사인위자) : 차라리 사람들로 하여금 귀하를 비평하되 

子實生我(자실생아) : 귀하가 실지로 우리 백성들을 살렸다고 말하게 할 것이고

而謂子浚我以生乎(이위자준아이생호) : 어찌 귀하가 우리의 재물을 빼앗아 스스로 살고 있다고 평가하게 하지 마십시오

象有齒以焚其身(상유치이분기신) :  코기리가 이빨 때문에 죽음을 당하니

賄也(회야) :  상아가 보배롭기 때문입니다

宣子說(선자설) : ."이러한 편지를 범선자가 받다보고 기뻐하며

乃輕幣是行也(내경폐시행야) : 곧 공물을 가볍게 하여 주었다

鄭伯朝晉(정백조진) : 이번에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에 조회하러 간 것은

爲重幣故(위중폐고) : 많은 공물을 줄이고

且請伐陳也(차청벌진야) : 또한 진나라를 정벌할 것을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鄭伯稽首(정백계수) :  정나라 임금이 머리를 조아리니

宣子辭(선자사) : 범선자가 이를 사양하였다

子西相曰(자서상왈) : 자서가 옆에서 도우면서 말하기를

以陳國之介恃大國(이진국지개시대국) : "진나라가 초나라를 의지하고서

而陵虐於敝邑(이릉학어폐읍) : 우리 정나라를 능욕하므로

寡君是以請請罪焉(과군시이청청죄언) : 우리 임금님께서 그 죄를 다스려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오.

敢不稽首(감불계수) : 감히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孟孝伯侵齊(맹효백침제) : 맹효백이 제나라를 침범한 것은

晉故也(진고야) :  진나라 때문이었다


夏楚子爲舟師以伐吳(하초자위주사이벌오) : 여름에 초나라 임금이 수군을 편성하여 오나라를 정벌했으나

不爲軍政(불위군정) : 상벌의 규칙을 만들지 않았으므로

無功而還(무공이환) : 실패하여 돌아갔다


齊侯旣伐晉而懼(제후기벌진이구) : 제나라 임금이 진나라를 정벌하고 또한 두려워하여

將欲見楚子(장욕견초자) : 초나라 임금을 만나고자 하니

楚子使薳啓彊如齊聘(초자사원계강여제빙) :  초나라 임금은 위제강으로 하여금 제나라로 가서 방문하고

且請期(차청기) :  만날 기인을 청해 오게 했다

齊社(제사) : 제나라에서는 제사를 지낼 때에

蒐軍實(수군실) : 각종의 무기를 진열해 놓고

使客觀之(사객관지) :  초나라에서 온 손님에게 보였다

陳文子曰(진문자왈) : 그때 짐눈자가 말하기를

齊將有寇(제장유구) : "제나라는 지금 적을 만날 것이다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兵不戢(병불집) : '무기를 거두지 않으면

必取其族(필취기족) : 반드시 자기 겨레를 다친다고 하였소.'라고 했다


秋齊侯聞將有晉師(추제후문장유진사) : 가을에 제나라 장공이 진나라가 이의에서 회합을 열고 제나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使陳無宇從薳啓彊如楚(사진무우종원계강여초) : 진무수로 하여금 위계강을 따라 초나라로 가서

辭且乞師(사차걸사) : 초나라 왕과 만나지 못한 것을 사례하고 또 군대를 빌려 주기를 요청했다

崔杼帥師送之(최저수사송지) : 그래서 최저가 군대를 이끌고 그를 호송하고

遂伐莒(수벌거) : 그 길로 거나라를 정벌하여

侵介根(침개근) : 개근을 침범했다


會于夷儀(회우이의) : 이의에서 회합한 것은

將以伐齊(장이벌제) : 장차 제나라를 정벌하려고 한 것인데

水不克(수불극) : 홍수가 나서 쳐들어가지 못했다


冬楚子伐鄭以救齊(동초자벌정이구제) : 겨울에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정벌하여

門于東門(문우동문) : 제나라를 구하고자 정나라 동쪽 문을 공격하여

次于棘澤(차우극택) : 극택이란 곳에 주둔했다

諸侯還救鄭(제후환구정) : 그래서 제후들은 돌아와 정나라를 구했다

晉侯使張骼輔躒致楚師(진후사장격보력치초사) : 진나라 임금은 장젹과 보력으로 하여금 초나라 군대에 가서 싸움을 돋우며

求御于鄭(구어우정) : 정나라로 가는 길을 몰라 정나라에게 마부를 요구했다

鄭人卜宛射犬吉(정인복완사견길) : 정나라 사람은 완역견에 대하여 점을 쳐보게 하니 길했다

子大叔戒之曰(자대숙계지왈) : 자대숙이 경계하며 말하기를

大國之人不可與也(대국지인불가여야) : "대국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가 없소."라고 했다

對曰(대왈) : 완역견이 대답하기를

無有衆寡(무유중과) :  "많고 적고간에 웃사람은

其上一也(기상일야) : 한가지오."라고 했다

大叔曰(대숙왈) : 이에 자대숙이 말하기를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니

部婁無松柏(부루무송백) : 작은 산에는 큰 소나무나 잣나무가 없는 법이오."라고 했다

二子在幄(이자재악) : 장격과 보력 두 사람은 천막 안에 있으면서

坐射犬於外(좌사견어외) :  완역견은 천막 밖에 있게 하고서

旣食而後食之(기식이후식지) : 그들이 먹은 뒤에야 먹이고

使御廣車而行(사어광차이행) : 병거를 몰고 가게 했는데

己皆乘乘車(기개승승차) : 자기들은 모두 편안한 수레 안에 앉아서

將及楚師(장급초사) : 바야흐로 초나라 군대가 주둔한 고셍 이르러서

而後從之乘(이후종지승) : 완역견을 함께 수레에 타게 했는데

皆踞轉而鼓琴(개거전이고금) : 그 두 사람등은 다리를 뻗고 편안히 앉아 거문고를 뜯고 있었다

近不告而馳之(근불고이치지) : 그래서 완역견은 마음속으로 그들의 무례함을 한탄하고 적이 가까워졌는데도 고의로 알리지 않고 차를 몰아 달렸다

皆取冑於櫜而冑(개취주어고이주) : 그 두 사람은 급한 중에 자루에서 투그를 꺼내어 머리에 쓰고

入壘皆下(입루개하) : 적진으로 뛰어들어 수레에서 내려

搏人以投(박인이투) : 맨주먹으로 초나라 사람을 때려 눕혀 그들의 수레 위로 던졌다

收禽挾囚(수금협수) : 또 사로잡은 자들을 수습하여 옆구리에 끼고 돌아오는데

弗待而出(불대이출) : 완역견이 두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차를 몰아 나오니

皆超乘(개초승) : 두 사람은 모두 훌쩍 뛰어 수레에 타고

抽弓而射(추궁이사) : 활을 잡아당겨 적들을 쏘아

旣免(기면) : 위기를 면하자

復踞轉而鼓琴曰(복거전이고금왈) : 또 다시 다리를 뻗고 편히 앉아 거문고를 뜯으면서 말하기를

公孫同乘(공손동승) : "공손아 수레를 같이 타면

兄弟也(형제야) : 형제이니라

胡再不謀(호재불모) : 그런데 어재서 두 번이나 이야기도 않고 수레를 돌아 달렸는가."하니

對曰(대왈) : 완역견이 대답하기를

曩者志入而已(낭자지입이이) : "지난 번에는 적진으로 들어가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今則怯也(금즉겁야) : 이번에는 겁이 나서 경황이 없었습니다."라고 하였다

皆笑曰(개소왈) : 두 사람은 모두 웃으면서

公孫之亟也(공손지극야) : "공손의 성질도 급하군."하였다

楚子自棘澤還(초자자극택환) : 초나라 임금이 극택으로부터 돌아온 뒤

使薳啓彊帥師送陳無宇(사원계강수사송진무우) : 위계강으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진무우를 초청하게 하였다


吳人爲楚舟師之役故(오인위초주사지역고) : 오나라 사람이 초나라 수군의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召舒鳩人(소서구인) : 오나라는 초나라의 속국인 서구 사람을 부르자

舒鳩人叛楚(서구인반초) : 서구 사람들은 초나라를 배반했다

楚子師于荒浦(초자사우황포) : 그래서 초나라 왕은 군대를 파견하여

使沈尹壽與師祁犁讓之(사침윤수여사기리양지) : 황포 지방에 주둔시키고 초나라 대부 심윤수와 사기리로 하여금 꾸짖게 했다

舒鳩子敬逆二子(서구자경역이자) : 그랬더니 서구의 임금은 이 두 사신을 공경스럽게 맞이하면서

而告無之(이고무지) : 그런 일이 없다고 하고

且請受盟(차청수맹) :  또한 동맹을 맺기를 요구했다

二子復命(이자복명) : 이 두 사람이 복명했는데

王欲伐之(왕욕벌지) : 초나라 왕은 기어이 서구를 정벌하려고 했다

薳子曰(원자왈) : 그래서 위자빙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彼告不叛(피고불반) : 그들이 배반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且請受盟(차청수맹) :  또한 동맹을 맺자고 요청했습이다

而又伐之(이우벌지) : 그런데 또 다시 정벌하면

伐無罪也(벌무죄야) : 죄없는 사람을 정벌하는 것이 됩니다

姑歸息民(고귀식민) : 그러니 잠시 귀국하여 백성을 안심시키고

以待其卒(이대기졸) : 저쪽에서 어찌하는가를 보십시오

卒而不貳(졸이불이) : 그래서 끝에 볌심됨이 없으면

吾又何求(오우하구) : 또한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若猶叛我(약유반아) :  만약에 우리를 배반한 뒤에 정벌해도

無辭(무사) : 그들은 변명할 여기가 없고

有庸(유용) :  우리들은 공을 세울 것입니다."라고 하니

乃還(내환) : 곧 돌아갔다


陳人復討慶氏之黨(진인복토경씨지당) : 진나라 사람이 다시 경씨의 무리들을 토벌하자

鍼宜咎出奔楚(침의구출분초) :  침선구는 초나라로 달아났다

齊人城郟(제인성겹) : 제나라 사람이 주나라 천자를 위하여 겹에 성을 쌓았는데

穆叔如周聘(목숙여주빙) : 목숙이 주나라로 가서 방문하고

且賀城(차하성) : 성 쌓은 일을 하려 하니

王嘉其有禮也(왕가기유례야) : 천자는 그의 예모를 가상히 여겨

賜之大路(사지대로) : 대로라는 큰 수레를 하사했다

晉侯嬖程鄭(진후폐정정) : 진나라 평공이 정정을 사랑하여

使佐下軍(사좌하군) : 난영 대신 하군의 좌로 삼았다

鄭行人公孫揮如晉聘(정행인공손휘여진빙) :  정나라의 행인 공손휘가 진나라로 가서 방문하니

程鄭問焉曰(정정문언왈) : 정졍이 묻기를

敢問降階何由(감문강계하유) : "계단까지 내려온 이유를 묻습니다."라고 하였다

子羽不能對(자우불능대) : 자우는 대답할 수가 없었다

歸以語然明(귀이어연명) : 그래서 돌아와서 그것을 연명에게 말하니

然明曰(연명왈) : 연명이 말하기를

是將死矣(시장사의) : "그 사람은 장차 죽을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將亡(장망) : 장차 도망갈 것이다

貴而知懼(귀이지구) : 귀해지면 두려워할 줄 알고

懼而思降(구이사강) : 두려우면 내려갈 것을 생각해서

乃得其階(내득기계) : 곧 도의 시초를 얻는 것이이오

下人而已(하인이이) :  남에게 굽힐 뿐

又何問焉(우하문언) : 또한 무엇을 물어 볼 것인가

且夫旣登而求降階者(차부기등이구강계자) :  대저 이미 높은 데 올라가서 내려갈 계단을 찾는 것은

知人也(지인야) : 지혜로운 사람이오

不在程鄭(불재정정) : 그런데 정정에게는 그러한 지혜가 없소

其有亡釁乎(기유망흔호) :  그에게 도망갈 틈이 있겠는가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其有惑疾(기유혹질) : 그에게 병들어

將死而憂也(장사이우야) :  장차 죽어도 걱정할 것이다."했다

 

 

<춘추좌씨전/양공/25년/기원전 548년>

 

二十五年春(이십오년춘) : 양공 25년 봄에

齊崔杼帥師伐我北鄙(제최저수사벌아북비) : 제나라 최저가 우리 노나라 북쪽 변경으로 쳐들어온 것은

以報孝伯之師也(이보효백지사야) : 효백의 군댕게 보복하기 위해서였다

公患之(공환지) : 양공은 이를 두려워하여

使告于晉(사고우진) : 사람을 시켜 진나라에 보고하게 했다

孟公綽曰(맹공작왈) : 그때 노나라 대부 맹공자가 말하기를

崔子將有大志(최자장유대지) : "최저에게는 큰 뜻이 있어

不在病我(불재병아) : 우리를 괴롭히려고 하지 않습니다

必速歸(필속귀) : 반드시 속히 돌아갈 것이니

何患焉(하환언) : 어찌 걱정하십니까."하고 말했다

其來也不寇(기래야불구) : 과연 그들은 공격하면서도 노략질을 하지 아니하고

使民不嚴(사민불엄) : 백성들에게 심하게 굴지도 않고

異於他日(이어타일) : 전날과는 달리 행동하다가

齊師徒歸(제사도귀) : 제나라 군대는 돌아갔다


齊棠公之妻(제당공지처) : 제나라 당읍의 대부의 아내는

東郭偃之姊也(동곽언지자야) : 동곽언의 누님이었다

東郭偃臣崔武子(동곽언신최무자) : 동곽언은 최무자의 가신으로 있었는데

棠公死(당공사) : 당의 대부가 죽자

偃御武子以弔焉(언어무자이조언) : 동곽언이 최무자가 조상을 가는데 모시고 갔었다

見棠姜而美之(견당강이미지) : 최무자는 당읍 대부의 부인 당강을 보자 예쁘다고 칭찬하고

使偃取之(사언취지) : 동곽언으로 하여금 장가들 게 해달라고 청했다

偃曰(언왈) : 그러자 동곽언이 말하기를

男女辨姓(남녀변성) : "남녀는 성이 달아야 합니다

今君出自丁(금군출자정) : 지금 나으리께서는 정공의 후손이고

臣出自桓(신출자환) : 저는 환공의 후손이라 모두 강씨이기 때문에

不可(불가) : 결혼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武子筮之(무자서지) : 그래서 최무자는 점을 쳐보게 하니

遇困☱☵之大過☱☴(우곤☱☵지대과☱☴) : 곤괘가 대과괘로 변하는 형상이 나타났다

史皆曰吉(사개왈길) : 점쟁이들은 모두 "길하다"라고 말했으나

示陳文子(시진문자) : 진문자에게 보이니

文子曰(문자왈) : 진문자는 말하기를

夫從風(부종풍) : "부가 풍을 따르고 있어

風隕妻(풍운처) : 풍은 처를 떨어뜨리므로

不可娶也(불가취야) : 장가들 수가 없습니다

且其繇曰(차기요왈) : 또 괘사에 '

困于石(곤우석) : 돌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據于蒺黎(거우질려) : 납가게에 의지한다

入于其宮(입우기궁) : 그 집으로 들어가면

不見其妻凶(불견기처흉) : 아내를 보지 못한다고 했으니

困于石(곤우석) : 돌에게 괴로움을 당하고 가

往不濟也(왕불제야) : 서 건널 수가 없고

據于蒺黎(거우질려) : 납가세에 의지한다고 했으니

所恃傷也(소시상야) : 믿는 것에 찔리는 격입니다

入于其宮(입우기궁) : 그 집으로 들어가서

不見其妻凶(불견기처흉) : 그 아내를 보지 못하여 흉하다고 했으니

無所歸也(무소귀야) : 돌아갈 곳이 없는 격입니다."라고 했다

崔子曰(최자왈) : 이에 회무자는 말하기를

嫠也(리야) : "과부인데

何害(하해) : 무슨 관계가 있는가

先夫當之矣(선부당지의) : 먼저 남편이 이 점괘에 해당했던 것이다."라고 하고서

遂取之(수취지) : 마침내 아내를 삼아 버렸다

莊公通焉(장공통언) : 그러나 제나라 장공이 그녀와 사통하고

驟如崔氏(취여최씨) : 여러 번 "최무자의 집에 가서

以崔子之冠賜人(이최자지관사인) : 최무자의 모자를 곁에 사람들에게 상으로 주니

侍者曰(시자왈) : 시자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자 장공은 말하기를

不爲崔子(불위최자) : "최무자가 되지 못할지라도

其無冠乎(기무관호) : 그 모자도 못 써 보느냐."라고 하였다

崔子因是(최자인시) : 최무자는 이 일로 성을 내고

又以其間伐晉也曰(우이기간벌진야왈) : 또한 내란을 틈타서 진나라를 정벌하면서

晉必將報(진필장보) : "진나라가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라고 했다

欲弑公以說于晉(욕시공이설우진) : 그리고서 제나라 장공을 죽여 진나라에 해명하려고 했으나

而不獲間(이불획간) : 기회를 얻지 못했다

公鞭侍人賈擧(공편시인가거) : 그 후 장공은 태갑 가거를 매질하고

而又近之(이우근지) : 또 그를 가까이 하니

乃爲崔子間公(내위최자간공) : 가거가 최무자를 위해서 장공과 사이를 나쁘게 만들었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莒爲且于之役故(거위차우지역고) : 거나라가 차우에서의 싸움 때문에

莒子朝于齊(거자조우제) : 거나라 임금이 제나라 임금에게 조회하러 갔었다

甲戌(갑술) :  갑술일에

饗諸北郭(향제북곽) : 제나라에서는 그 거나라 임금을 북쪽 외성에서 대접할 때에

崔子稱疾(최자칭질) : 최무자는 병을 핑계삼아

不視事(불시사) :  일을 보지 않았다

乙亥(을해) : 을해일에

公問崔子(공문최자) : 장공은 최부자를 위문하고

遂從姜氏(수종강씨) : 그 길로 강씨를 따라갔다

姜入于室(강입우실) : 강씨는 방으로 들어가자

與崔子自側戶出(여최자자측호출) :  최무자와 같이 옆문으로 나가 벼렸다

公拊楹而歌(공부영이가) : 장공이 밖에서 기둥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자

侍人賈擧止衆從者而入(시인가거지중종자이입) :  태갑 가거는 시중드는 사람을 기다리게 해 놓고  최저의 집에 들어가

閉門(폐문) : 문을 잠궈 버렸다

甲興(갑흥) : 그러자 복병들이 일제히 소리지르며 습격하니

公登臺而請(공등대이청) :  장공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 구원을 요청했으나

弗許(불허) : 들어 주지 않았다

請盟(청맹) : 장공은 급한 나머지 무슨 요청이라도 들어 준다고 하여도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다

請自刃於廟(청자인어묘) : 심지어는 궁으로 돌아가 종묘에서 자살을 하겠다고 하여도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다

皆曰(개왈) : 그러면서 모두들 말하기를

君之臣杼疾病(군지신저질병) :  "임금님의 신하인 최무자는 병이 들어

不能聽命(불능청명) :  임금님의 명령을 들을 수가 없습니다

近於公宮(근어공궁) : 여기는 궁궐과 가까운데

陪臣干掫有淫者(배신간추유음자) : 저희들이 야간 준찰을 하자 이상한 자가 나타났었습니다

不知二命(불지이명) : 그래서 그 자를 찾는 중이므로 다른 명령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公踰牆(공유장) :  그래서 장공은 낮은 담을 뛰어넘어 달아나려 할 때에

又射之(우사지) :  누군가가 활을 쏘았다

中股(중고) :  다리에 화살을 맞고

反隊(반대) : 뒤집혀 떨어질 때에

遂弑之(수시지) :  그대로 죽여 버렸다

賈擧(가거) : 이때 가거

州綽(주작) : 주각

邴師(병사) : 병사

公孫敖(공손오) : 공손오

封具(봉구) :  봉구

鐸父(탁보) : 탁보

襄伊(양이) : 양이

僂堙皆死(루인개사) : 누인 등이 모두 장공을 따라서 죽었다

祝佗父祭於高唐(축타부제어고당) : 그 때 축타보는 고당의 사당에 가서 제사를 끝내고

至復命(지복명) : 조정에 돌아와 복명하고

不脫弁而死於崔氏(불탈변이사어최씨) : 제복을 벗지도 모산 채 최무자의 집으로 달려 왔다가 죽었다

 

申蒯(신괴) : 신괴는

侍漁者退(시어자퇴) : 고기잡는 일을 맡은 신하였는데 난리가 난 줄 알고 집에 돌아와

謂其宰曰(위기재왈) : 가신에게 말하기를

爾以帑免(이이탕면) : "자네는 집안 식구들을 데리고 도망가게

我將死(아장사) : 나는 죽을 걸세."라고 하자

其宰曰(기재왈) : 가신이 말하기를

免是反子之義也(면시반자지의야) : "도망간다면 마음을 배반하는 결과가 됩니다."라고 답하고서

與之皆死(여지개사) : 두 사람도 함께 죽었다

崔氏殺鬷蔑于平陰(최씨살종멸우평음) : 최부자는 평음의 대부 종멸을 죽였다

晏子立於崔氏之門外(안자립어최씨지문외) : 그때 안자는 최무자네 집 문밖에 있었는데

其人曰(기인왈) : 하인이 말하기를

死乎(사호) : "돌아가실 생각이십니까."라고 하니

曰獨吾君也乎哉(왈독오군야호재) : "나 혼자만의 임금이 아닌데

吾死也(오사야) : 내가 어째서 죽겠느냐."라고 하였다

曰行乎(왈행호) : 다시 묻기를 "도망가시렵니까."라고 하자

曰吾罪也乎哉(왈오죄야호재) : "내게 죄가 있는냐

吾亡也(오망야) : 내가 도망가다니."라고 하였다

曰歸乎(왈귀호) :  그래서 "그러면 댁으로 돌아가시럽니까."하고 하자

曰君死(왈군사) : 안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임금이 죽었는데

安歸(안귀) : 어디로 돌아가느냐

君民者(군민자) : 임금이란

豈以陵民(기이릉민) : 백성을 능멸하는 데 능해서는 안되고

社稷是主(사직시주) : 나라를 다스리는 주인이다

臣君者(신군자) : 또 신하란

豈爲其口實(기위기구실) : 먹는 것을 찾는 데만 능해서는 안되고

社稷是養(사직시양) : 나라를 돕는 자라야 한다

故君爲社稷死(고군위사직사) : 그러므로 임금이 나라를 위해서 죽으면

則死之(즉사지) : 신하도 따라서 죽고

爲社稷亡(위사직망) : 임금이 나라를 위하여 도망가면

則亡之(즉망지) : 신하도 도망가는 법이다

若爲己死(약위기사) : 만일 임금이 자기 개인을 위해서 죽거나

而爲己亡(이위기망) : 자기 개인을 위하여 도망간다면

非其私暱(비기사닐) : 특별히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誰敢任之(수감임지) : 누가 감히 그런 책임을 감당하겠느냐

且人有君而弑之(차인유군이시지) : 또한 신하된 자가 주인을 죽였다고 하는데

吾焉得死之(오언득사지) : 거기에 관계도 없이 내가 어째서 죽어야 하는가

而焉得亡之(이언득망지) : 어째서 도망가야 하는가

將庸何歸(장용하귀) : 그렇다고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門啓而入(문계이입) : 그 대문이 열리자 안자는 들어가

枕尸股而哭(침시고이곡) : 장공의 시체를 자기 무릎에다 올려놓고 통곡을 하다가

興三踊而出(흥삼용이출) : 일어나 세 번 뛰는 예를 행하고 나왔다

人謂崔子(인위최자) : 사람들이 최무자에게

必殺之(필살지) : 안자를 반드시 죽여 버리라고 하니

崔子曰(최자왈) : 최무자가 말하기를

民之望也(민지망야) : "그는 백성들이 신망하는 사람이다

舍之(사지) : 그를 죽이면

得民(득민) : 백성들의 마음이 떨어져 나간다.:고 했다

盧蒲癸奔晉(노포계분진) : 또한 노포규는 진나라로

王何奔莒(왕하분거) : 왕하는 기나라로 달아났다

叔孫宣伯之在齊也(숙손선백지재제야) : 숙손선택이 제나라에 있을 때에

叔孫還納其女於靈公(숙손환납기녀어령공) : 숙곤환이 그의 딸을 영공에게 바쳐

生景公(생경공) : 그녀는 사랑을 받아 경공을 낳았다

丁丑(정축) : 정축일에

崔杼立而相之(최저립이상지) : 최무자는 경공을 왕으로 세우고 자신이 재상이 되고

慶封爲左相(경봉위좌상) : 강봉이 좌상이 되었다 그

盟國人於大宮曰(맹국인어대궁왈) : 래서 은나라 사람들을 종묘에 모아 놓고 맹세하기를

所不與崔(소불여최) : "우리 최씨 경씨와 한 패가 되지 않는 자가 있다면

慶者**(경자**) : 하느님이 내려다볼 것이다."라고 말할 때에

晏子仰天歎曰(안자앙천탄왈) : 안자는 하늘을 우러러 한탄하면서 말하기를

嬰所不唯忠於君(영소불유충어군) : "나는 오직 임금에게 충성하고

利社稷者是與(리사직자시여) : 나라를 이롭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有如上帝(유여상제) : 하나님이 내려다볼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歃(내삽) : 동맹의 피를 마셨다

 

辛巳(신사) : 신사일에

 

公與大夫及莒子盟(공여대부급거자맹) : 경공은 대부들과 거나라 임금과 함께 동맹을 맺었다

大史書曰(대사서왈) : 사관이 역사시에 기록하기를

崔杼弑其君(최저시기군) : "최저가 그 임금을 죽였다."고 했으므로

崔子殺之(최자살지) : 최무자는 그 사관을 죽였다

其弟嗣書(기제사서) : 그러자 그 사관의 동생이 또한 계속하여 그런 내용을 써서

而死者二人(이사자이인) : 죽음을 당한 자가 두 사람이나 되었다

其弟又書(기제우서) : 그래서 그의 동생이 또 그렇게 써 버리니

乃舍之(내사지) : 최무자는 할 수 없이 허락했다

南史氏聞大史盡死(남사씨문대사진사) : 제나라 남쪽에 사는 사관이 사관들이 모두 죽었다는 소리를 듣고

執簡以往(집간이왕) : 책을 가지고 와서 적으려고 하다가

聞旣書矣(문기서의) : 제대로 기록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乃還(내환) : 돌아갔다

閭丘嬰以帷縛其妻而載之(려구영이유박기처이재지) : 또 이구영은 휘장 조각으로 그 아내를 결박하여 수레에 싣고

與申鮮虞乘而出(여신선우승이출) : 신선우와 같이 서울을 도망갔다

鮮虞推而下之曰(선우추이하지왈) : 그때 신선우는 여구영의 부인을 수레에서 밀어 버리면서 여구영에게 말하기를

君昏不能匡(군혼불능광) : "임금님이 어리석은 것을 고치지도 못하고

危不能救(위불능구) : 위험했을 때 구하지도 못하고

死不能死(사불능사) : 죽었을 때도 같이 죽지 못하면서

而知匿其暱(이지닉기닐) : 사랑하는 사람만 숨겨 갈 줄 아니

其誰納之(기수납지) : 누가 우리를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했다

行及弇中(행급엄중) : 그들이 도망가다가 좁은 길에 이르러

將舍(장사) : 잠시 쉴 때에

嬰曰(영왈) : 여구영이 말하기를

崔慶其追我(최경기추아) : "최저와 경봉이 우리를 추격해 올 것인가."라고 하니

鮮虞曰(선우왈) : 신선우가 대답하기를

一與一(일여일) : "1대 1인데

誰能懼我(수능구아) : 누가 두려운가."라고 했다

遂舍(수사) : 그리고서 그대로 잠잘 때에

枕轡而寢(침비이침) : 말 고삐를 잡고서 잤다

食馬而食(식마이사) : 다음 날 아침에 말부터 먹이고

駕而行(가이행) : 자기들도 먹고 말을 몰아 도망갔다

出弇中(출엄중) : 그 좁은 길을 나오자

謂嬰曰(위영왈) : 신선우가 말하기를

速驅之(속구지) : "빨리 가세

崔慶之衆(최경지중) : 최저와 경봉의 무리들이 많아지면

不可當也(불가당야) : 대적할 수가 없을 것일세."라고 하고서

遂來奔(수래분) : 노나라로 도망왔다

崔氏側莊公于北郭(최씨측장공우북곽) : 최저는 장공을 북부지방에다 매장했다

丁亥(정해) : 그랬다가 정해일에

葬諸士孫之里(장제사손지리) : 사손이란 마을에다 개장했다

四翣(사삽) : 그때 장공의 장례차에는

不蹕(불필) : 손잡이가 긴 부채 네 개만 장식했고

下車七乘(하차칠승) : 길손들도 통제하지 않고

不以兵甲(불이병갑) : 장례식 때 사용한 수레도 7대뿐이고 호위하는 무기도 사용하지 않았다


晉侯濟自泮(진후제자반) : 진나라 임금이 반수를 건너

會于夷儀(회우이의) : 이의에 도착하여 회합을 열고

伐齊(벌제) : 제나라를 정벌하여

以報朝歌之役(이보조가지역) : 조가에서의 싸움을 보복하려고 하니

齊人以莊公說(제인이장공설) : 제나라 사람은 장공을 죽인 까닭을 해명하고

使隰鉏請成(사습서청성) : 습서로 하여금 강화를 요청하게 하며

慶封如師(경봉여사) : 경봉을 진나라 군대로 파견했다

男女以班(남녀이반) : 남녀를 분반하고

賂晉侯以宗器樂器(뢰진후이종기락기) : 제기와 악기들을 진나라 평공에게 뇌물로 드릴 때에

自六正(자륙정) : 6경르로부터

五吏三十帥(오리삼십수) : 오리 30명의 장수

三軍之大夫(삼군지대부) : 3군의 대부

百官之正長(백관지정장) : 모든 관리의 우두머리와

師旅及處守者皆有賂(사려급처수자개유뢰) : 지방 장관에 이르기까지 모두 선물을 바치니

晉侯許之(진후허지) : 진나라 임금은 화평을 허락하고

使叔向告於諸侯(사숙향고어제후) : 숙향에게 명하여 제후들에게 알리게 했다

公使子服惠伯對曰(공사자복혜백대왈) : 이때 양공은 자복해백에게 대답하기를

君舍有罪(군사유죄) : "죄를 용서하여

以靖小國(이정소국) : 작은 나라를 안정시켜 주시니

君之惠也(군지혜야) : 당신의 은혜입니다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명령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했다


晉侯使魏舒宛沒逆衛侯(진후사위서완몰역위후) : 진나라 평공은 위서와 완몰로 하여금 제나라로 가서 제나라에 머물러 있는 위나라 헌공을 맞이하여다가

將使衛與之夷儀(장사위여지이의) : 이의 지방에 와서 회합에 참석하게 했는데 최저는

崔子止其帑(최자지기탕) : 위나라 헌공의 가족을 잡아 두고서

以求五鹿(이구오록) : 오록 지방의 땅을 요구하려고 했다


初陳侯會楚子伐鄭(초진후회초자벌정) : 처음에 진나라 임금이 초나라 임금과 만나 정나라를 정벌할 때에

當陳隧者(당진수자) : 군대들이 지나가는 곳에는

井堙(정인) : 우물을 메우고

木刊(목간) :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 버리게 했으므로

鄭人怨之(정인원지) : 정나라 사람들이 이를 원망했다

六月(유월) : 6월에

鄭子展(정자전) : 정나라 자전과

子産帥車七百乘伐陳(자산수차칠백승벌진) : 자산이 병겨 700승을 거느리고 진나라 서울로 쳐들어가

宵突陳城(소돌진성) : 밤에 진나라 성을 돌격하여

遂入之(수입지) : 드디어 쳐들어 갔다

陳侯扶其大子偃師奔墓(진후부기대자언사분묘) : 진나라 임금은 태자 언사를 데리고 묘지로 달아나려 할 때에

遇司馬桓子曰(우사마환자왈) : 마침 사마환자를 만나

載余曰(재여왈) : "나를 태워다오."라고 하니 사마환자가 말하기를

將巡城(장순성) : "성을 순찰하는 중입니다."라고 했다

遇賈獲(우가획) : 다시 가획을 만나니

載其母妻(재기모처) : 그는 자기 어머니와 부인을 싣고

下之(하지) : 가다가 내려놓고

而授公車(이수공차) : 임금님과 태자를 수레에 태웠다

公曰(공왈) : 진나라 애공이 말하기를

舍而母(사이모) :  "자네 어머니도 태우고 가세."라고 했으나

辭曰(사왈) :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합니다."하고

與其妻扶其母以奔墓(여기처부기모이분묘) :  그의 아내와 같이 어머니를 부축하고 무덤 있는 곳으로

亦免(역면) : 또한 달아나 피했다

子展命師無入公宮(자전명사무입공궁) : 정나라 자산이 정나라 군대에게 궁중에 들어오지 못하게 명하고서

與子産親御諸門(여자산친어제문) : 자산과 함께 구문에서 군사를 손수 막았다

陳侯使司馬桓子賂以宗器(진후사사마환자뢰이종기)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이 사마환자에게 명하여 제기를 뇌물로 주게 하고서

陳侯免(진후면) : 진나라 애공은 상복을 입고

擁社(옹사) : 신주를 안고

使其衆男女別而纍(사기중남녀별이류) : 국민들에게 남녀별로 끈으로 묶어

以待於朝(이대어조) :  조정에 나와서 기다리게 했다

子展執縶而見(자전집집이견) :  자전은 말고삐를 잡고소 애공을 뵙고

再拜稽首(재배계수) :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承飮而進獻(승음이진헌) : 술잔을 바쳤다

子美入(자미입) : 그리고 자미는 조정으로 들어가

數俘而出(수부이출) :  포로를 세어 보고 나왔다

祝祓社(축불사) : 그리고 정나라 사람들은 진나라 신관에게 재앙을 떨어 버리는 세사를 지내게 하고

司徒致民(사도치민) :  사도에게는 인민의 호적을

司馬致節(사마치절) : 사마에게는 군의 중요한 문서를

司空致地(사공치지) : 사공에게는 토지대장을 각각 정리해서 제출하게 하고서

乃還(내환) : 돌아갔다


秋七月己巳(추칠월기사) : 가을 7월 기사일에

同盟于重丘(동맹우중구) : 죽구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齊成故也(제성고야) : 제나라가 복종했기 때문이다

趙文子爲政(조문자위정) : 조문자가 정권을 잡자

令薄諸侯之幣(령박제후지폐) :  제후들이 바치는 공물을 경감하여 주고

而重其禮(이중기례) :  그 대신 예법을 중시하게 했다

穆叔見之(목숙견지) : 노나라 숙손표가 진나라로 가서 조문자를 만나니

謂穆叔曰(위목숙왈) : 조문자가 숙곤표에게 말하기를

自今以往(자금이왕) : "지금 이후로는

兵其少弭矣(병기소미의) :  전쟁이 없어질 것이오

齊崔慶新得政(제최경신득정) : 제나라 최저와 경봉이 새로 정권을 잡자

將求善於諸侯(장구선어제후) : 제후들과 잘 지내려고 하고 있소

武也知楚令尹(무야지초령윤) : 나 또한 초나라의 영윤 굴건과 잘 알고 있으므로

若敬行其禮(약경행기례) : 만약에 공경하는 예를 행하고

道之以文辭(도지이문사) :  말을 삼가 이끈어

以靖諸侯(이정제후) : 제후들을 안정시킨다면

兵可以弭(병가이미) :  전쟁이 멈출 것이오."라고 했다


楚薳子馮卒(초원자풍졸) : 초나라 위빙이 죽으니

屈建爲令尹(굴건위령윤) : 굴건이 영윤이 되고

屈蕩爲莫敖(굴탕위막오) : 굴탕이 막오가 되었다

舒鳩人卒叛楚(서구인졸반초) :  서구 사람들이 마침내 배반하자

令尹子木伐之(령윤자목벌지) : 노나라 영윤 자목이 이를 정벌하여

及離城(급리성) :  이성에 도착하자

吳人救之(오인구지) : 오나라 사람들이 구제하려 와서

子木遽以右師先(자목거이우사선) :  자목은 급히 우익 부대를 거느리고 먼저 서구에 도착했다

子彊(자강) :  자강`

息桓(식환) : 식환`

子捷(자첩) : 자청`

子騈(자병) : 자병`

子盂帥左師以退(자우수좌사이퇴) : 자우 등은 좌익 부대를 거느리고 일단 후퇴했다

吳人居其間七日(오인거기간칠일) : 오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두 부대 가운데서 7일 동안이나 같히게 되었다

子彊曰(자강왈) :  그대 자강이 말하기를

久將墊隘(구장점애) :  "오래되면 비가 와서 신지가 좁아져

隘乃禽也(애내금야) :  좁아져서 마침내 포로가 되기

不如速戰(불여속전) :  쉬우니 빨리 사우는 것만 같지 못하오

請以其私卒誘之(청이기사졸유지) : 청컨대 내가 나의 부대를 끌고 적을 유인해 보리니

簡師(간사) : 군사들을 뽑아

陳以待我(진이대아) :  진을 이루어 기다리고 있으시오

我克則進(아극즉진) : 내가 이기면 진격하고

奔則亦視之(분칙역시지) : 내가 달아날 경우에도 잘 돌보시오

乃可以免(내가이면) : 그렇게 하면 면할 수가 있을 것이고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必爲吳禽(필위오금) : 반드시 오나라의 포로가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從之(종지) : 모두들 그 의견을 따라

五人以其私卒先擊吳師(오인이기사졸선격오사) :  5명의 장수가 자기 부대를 이끌고 먼저 오나라 군대로 쳐들어가

吳師奔(오사분) : 오나라 군사들은 달아나

登山以望(등산이망) : 산으로 올라가 바라볼 때에

見楚師不繼(견초사불계) : 초나라 군대가 계속해서 진격하여 오지 않음을 보았다

復逐之(부축지) : 그래서 다시 초나라 군대를 추격하여

傅諸其軍(부제기군) : 초나라 본진에 육박했을 때에

簡師會之(간사회지) :  초나라의 선발된 군대들이 기다리고 있다가 공격을 가하여

吳師大敗(오사대패) : 오나라 군대는 대패했다

遂圍舒鳩(수위서구) :  초나라 군대는 드디어 서구를 포위하니

舒鳩潰(서구궤) : 서구는 스스로 궤멸하여

八月楚滅舒鳩(팔월초멸서구) : 8월에 초나라는 서구를 멸했다


衛獻公入于夷儀(위헌공입우이의) : 위나라 헌공이 이의 지방으로 들어갔다

鄭子産獻捷于晉(정자산헌첩우진) : 정나라 자산이 진나라에서 얻은 포로를 진나라에 바칠 때에

戎服將事(융복장사) :  군복을 입고 그 예를 행했다

晉人問陳之罪(진인문진지죄) : 딘날 사람이 진나의 죄를 묻자

對曰(대왈) : 자산은 이렇게 대답했다

昔虞閼父爲周陶正(석우알부위주도정) : "옛날 우알보는 질그릇 만드는 일을 책임 맡아

以服事我先王(이복사아선왕) : 주나라 무왕을 섬겼습니다

我先王賴其利器用也(아선왕뢰기리기용야) : 그래서 무왕은 우알보가 만든 질그릇을 이용하였고

與其神明之後也(여기신명지후야) : 그의 집안이 성인 순임금의 혈통을 이었으므로

庸以元女大姬配胡公(용이원녀대희배호공) :  주나라 무왕은 장녀 태희를 우알보의 아들 호공만에게 시집보내고

而封諸陳(이봉제진) :  호공만을 진나라의 땅에 봉하여

以備三恪(이비삼각) :  세 개의 중요한 후손국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則我周之自出(즉아주지자출) :  그래서 우리 주나라에서 갈라 나갔기 때문에

至于今是賴(지우금시뢰) :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힘을 입고 있는 것입니다

桓公之亂(환공지란) : 진나라 환공의 난에

蔡人欲立其出(채인욕립기출) : 채나라 사람들이 자기 나라 공주가 낳은 여공을 세우려 하였으나

我先君莊公奉五父而立之(아선군장공봉오부이립지) :  우리 나라 선군 장공이 오보를 임금의 자리에 세웠으나

蔡人殺之(채인살지) :  채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여 버려

我又與蔡人奉戴厲公(아우여채인봉대려공) :  우리 선군은 할 수 없이 채나라 사람과 같이 여공을 임금으로 세웠습니다

至於莊宣(지어장선) :  그 후 진나라 장공`선공에 이르기까지

皆我之自立(개아지자립) :  모두 우리 나라의 힘을 입었습니다

夏氏之亂(하씨지란) :  그 후에 하징서가 영공을 죽였을 때에

成公播蕩(성공파탕) : 영공이 아들 성공이 떠돌아 다니는 것을

又我之自入(우아지자입) : 우리 나라가 들여 보내어 왕으로 삼은 것은

君所知也(군소지야) : 당신께서도 아시는 바입니다

今陳忘周之大德(금진망주지대덕) : 지금 진나라는 주나라의 큰 덕을 잊고

蔑我大惠(멸아대혜) : 우리 나라의 큰 은혜도 멸시하고

棄我姻親(기아인친) : 우리와 인척인 것도 저 버리고

介恃楚衆(개시초중) :  강국인 초나라만 믿고서

以馮陵我敝邑(이풍릉아폐읍) :  우리 나라를 능욕하니

不可億逞(불가억령) : 내 버려 두면 한이 없을 것입니다

我是以有往年之告(아시이유왕년지고) : 그래서 우리는 지난 해에 귀국에 보고했는데

未獲成命(미획성명) :  명령을 받지 못했었습니다

則有我東門之役(칙유아동문지역) :  그 뒤 우리 정나라의 동문으로 쳐들어온 싸움이 있었을 때에

當陳隧者(당진수자) : 그들은 군대를 끌고 가는 길에서

井堙(정인) :  우물을 모두 묻고

木刊(목간) : 나무들을 모두 잘라 버려

敝邑大懼不競而恥大姬(폐읍대구불경이치대희) : 우리 나라에서는 이로부터 국력이 허약하여져서 태희의 영혼에 부끄러움을 끼칠까 걱정했었습니다

天誘其衷(천유기충) :  다행히 하늘이 우리의 진심을 알아 주서서

啓敝邑之心(계폐읍지심) :  우리 나라 백성들의 마음을 열어주시고

陳知其罪(진지기죄) :  진나라도 또한 그들의 죄를 알아

授手于我(수수우아) : 우리에게 손을 들었으므로

用敢獻功(용감헌공) :  이에 승리를 보고하는 바입니다.'

晉人曰(진인왈) : 진나라 사람들이 다시 묻기를

何故侵小(하고침소) :  "어째서 작은 나라를 침략했는가."하니

對曰(대왈) : 이렇게 대답했다

先王之命(선왕지명) :  "선왕의 명령에는

唯罪所在(유죄소재) :  죄를 진 자에게

各致其辟(각치기벽) : 그만큼 형벌을 가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且昔天子之地一圻(차석천자지지일기) :  또한 옛날에는 천자의 땅은 사방 천 리요

列國一同(렬국일동) :  제후는 사방 백 리이며

自是以衰(자시이쇠) : 그 아래는 단계적으로 적어지는 것입니다

今大國多數圻矣(금대국다수기의) : 그런데 지금 대국은 수천 리나 가지고 있으니

若無侵小(약무침소) :  이들이 만약 작은 나라를 침범하지 않았다면

何以至焉(하이지언) : 어찌 이렇게 커질 수가 있겠습니까."

晉人曰(진인왈) :  진나라 사람들이 재차 묻기를

何故戎服(하고융복) :  "어째서 군복을 입고 왔는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자산은 또한 이렇게 대답했다

我先君武莊爲平桓卿士(아선군무장위평환경사) :  "우리의 선군 무공과 장공은 주나라의 평왕과 환왕을 위해서 경사가 되었었는데

城濮之役(성복지역) : 성복의 싸움 이후로

文公布命曰(문공포명왈) : 진날 문공이 명령을 내리기를

各復舊職(각복구직) :  '각기 다시 옛 직책으로 돌아가라.'고 하면서

命我文公戎服輔王(명아문공융복보왕) : 우리 나라 문공애개 군복을 입고 주나라 천자를 도으라고 하여

以授楚捷(이수초첩) :  초나라의 포로를 바친 일이 있으므로

不敢廢王命故也(불감폐왕명고야) :  오늘도 군복을 입은 것은 임금님의 멸령을 폐할 수가 없어서입니다.

士莊伯不能詰(사장백불능힐) : "사장백이 자산을 더 꾸짖지 못하고

復於趙文子(복어조문자) : 조문자에게 복명하니

文子曰(문자왈) : 조문자는 말하기를

其辭順(기사순) : "그 말이 순리에 맞는다

犯順(범순) : 순리를 좆지 않으면

不祥(불상) : 불길하다.'라고 하고서

乃受之(내수지) :  곧 포로들을 받아들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子展相鄭伯如晉(자전상정백여진) : 정나라 자전이 정나라 임금을 따라 진나라로 가서

拜陳之功(배진지공) : 진나라를 정벌한 데에 대한 공로를 사례했다

子西復伐陳(자서복벌진) : 그리고서 자서가 또한 진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陳及鄭平(진급정평) : 진나라는 간화를 요청했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정나라 자산의 대답을 비평하여 말하였는데

志有之(지유지) :  "책에 기록되어 있기를

言以足志(언이족지) : '말로써 뜻을 이루고

文以足言(문이족언) : 문식으로써 말을 이룬다.'라고 했으니

不言(불언) :  말을 하지 아니하면

誰知其志(수지기지) :  그 뜻을 누가 알 것인가

言之無文(언지무문) :  말을 하되 꾸밈이 없다면

幸而不遠(행이불원) : 유행하기는 하나 멀리 퍼질 수는 없다

晉爲伯(진위백) : 진나라가 패자가 되었는데

鄭入陳(정입진) :  정나라가 진나라로 쳐들어 갔으니

非文辭不爲功(비문사불위공) :  이러한 아름다운 문장이 아니었으면 공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愼辭也(신사야) :  그러니 말은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楚蔿掩爲司馬(초위엄위사마) :  초나라에서는 위엄이 사마가 되니

子木使庀賦(자목사비부) :  영윤 자목이 그로 하여금 세금을 절이하게 하고

數甲兵(수갑병) :  군대의 새목을 열람하게 했다

甲午(갑오) : 갑오일에

蔿掩書土田(위엄서토전) :  위엄은 논`밭을 등기부에 올리게 하고

度山林(탁산림) : 산림의 재목을 헤아리게 하며

鳩藪澤(구수택) :  늪이나 못을 깊게 하고

辨京陵(변경릉) : 구릉을 평지와 구별하게 하였으며

表淳鹵(표순로) : 불모지를 구분하게 하고

數疆潦(수강료) : 냇물이나 여울을 헤아리게 하였으며

規偃豬(규언저) : 습지의 수확 상황을 조사하게 하고

町原防(정원방) :  하천 부지를 정리하게 하였으며

牧隰皐(목습고) : 습한 곳을 목장으로 지정하게 하고

井衍沃(정연옥) :  비옥한 땅을 논으로 만들게 하여

量入脩賦(량입수부) : 수입의 다소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원칙을 만들고

賦車籍馬賦車兵徒兵甲楯之數(부차적마부차병도병갑순지수) : 수레`말`거령`보졸`갑옷`방패 등의 부담을 할당시켜

旣成(기성) : 그러한 문서가 만들어지자

以授子木(이수자목) : 영윤 자목에게 넘겨주니

禮也(례야) : 이는 예법에 맞는 일이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吳子諸樊伐楚(오자제번벌초) : 오나라 임금 제번은 초나라를 정벌하여

以報舟師之役(이보주사지역) : 전에 초나라에서 수군을 거느리고 공격해 왔던 싸움을 보복했다

門于巢(문우소) :  그리고서 소 지방의 성문으로 공격해 들어가지

巢牛臣曰(소우신왈) : 소지방을 다스리던 우신이 말하기를

吳王勇而輕(오왕용이경) : "오나라 왕은 용기는 있으나 경망하므로

若啓之(약계지) : 만약 성문을 열어 보이면

將親門(장친문) :  친히 앞장서서 쳐들어 올 것이다

我獲射之(아획사지) :  그때 내가 활을 쏘면

必殪(필에) : 반드시 죽일 것이다

是君也死(시군야사) : 그래서 임금만 죽이면

疆其少安(강기소안) : 국경지대가 좀 조용해질 것이다.'라고 하니

從之(종지) : 소지방의 사람들은 그 의견을 따랐다

吳子門焉(오자문언) : 그래서 오나라 왕이 성문으로 달려들어오자

牛臣隱於短牆以射之卒(우신은어단장이사지졸) : 우신은 낮은 담 아래 숨어 있다가 화살을 쏘니 그는 곧 죽었다


楚子以滅舒鳩賞子木(초자이멸서구상자목) : 초나라 왕이 서구를 멸하고 자목에게 상을 주려고 하니

辭曰(사왈) : 사양하면서

先大夫蔿子之功也(선대부위자지공야) : "그것은 죽은 대부 위자빙의 공로입니다.'라고 말했으므로

以與蔿掩(이여위엄) :  위자빙의 아들 위엄에게 하사했다


晉程鄭卒(진정정졸) : 진나라 정정이 죽었다

子産始知然明(자산시지연명) : 자산이 비로소 연명의 진명목을 알아

問爲政焉(문위정언) : 정치에 관하여 물으니 연

對曰(대왈) : 명이 대답하기를

視民如子(시민여자) : "백성을 자식과 같이 돌보아야 합니다

見不仁者(견불인자) :  또 어질지 못한 자를 보면

誅之(주지) :  곧 죽여 버려야 할 것이니

如鷹鸇之逐鳥雀也(여응전지축조작야) :  마치 매가 새를 쫓듯이 하여야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子産喜(자산희) : 자산은 기뻐하여

以語子大叔(이어자대숙) : 자대숙에게 이 말을 하고

且曰(차왈) : 또 덧붙여 말하기를

他日吾見蔑之面而已(타일오견멸지면이이) : "전에 나는 멸의 얼굴만을 모았었는데

今吾見其心矣(금오견기심의) :  지금 나는 그의 마음을 알았노라."고 했다

子大叔問政於子産(자대숙문정어자산) :  자태숙이 자산에게 정치에 관하여 질물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대답하기를

政如農功(정여농공) :  "정치랄 농사일과 같아

日夜思之(일야사지) :  주야로 생각하며

思其始而成其終(사기시이성기종) : 그 시초를 중하게 여기고 그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오

朝夕而行之(조석이행지) :  아침부터 저녁까지 행하면서

行無越思(행무월사) :  다른 것을 생각함이 없어야

如農之有畔(여농지유반) : 농부들이 경계를 분명히 지키는 것과 같아

其過鮮矣(기과선의) :  잘못이 적은 것입니다.'라고 했다


衛獻公自夷儀使與寗喜言(위헌공자이의사여녕희언) : 위나라 헌공이 이의로부터 사람을 보내어 영희와 상담하고자 하니

寗喜許之(녕희허지) : 영희가 이를 허락했다

大叔文子聞之曰(대숙문자문지왈) :  대숙문자가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烏呼(오호) : "아,

詩所謂(시소위) : <시경>에서 말하는 바

我躬不說(아궁불열) : '내가 내 자신을 용납할 수 없으니

皇恤我後者(황휼아후자) : 내 후손을 돌볼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했는데

寗子可謂不恤其後矣(녕자가위불휼기후의) : 이 영희 자신도 자기 후손을 생각한다고

將可乎哉(장가호재) :  할 수 있겠는냐

殆必不可(태필불가) : 장차 안될 것이다

君子之行(군자지행) : 군자의 행위는

思其終也(사기종야) :  반드시 그 끝마침을 생긱해서

思其復也(사기복야) : 반복할 것을 생각해야 한다

書曰(서왈) : 옛 책에 말하기를

愼始而敬終(신시이경종) : '처음을 삼가고 끝을 공경해야

終以不困(종이불곤) : 마침내 곤란함이 없다."라고 하였고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夙夜匪懈(숙야비해) :  '아침 저녁으로 게으름이 없이

以事一人(이사일인) :  한 사람만을 섬겨야 한다.'고 했는데

今寗子視君不如弈棋(금녕자시군불여혁기) :  이제 영희가 임금을 대하는 것은 바둑을 생각하는 것과 같으니

其何以免乎(기하이면호) : 어떻게 죄를 면할 수가 있겠는가

弈者擧棋不定(혁자거기불정) :  바둑을 두는 자가 바둑 알을 들고서 어디에다 놓을 줄을 무르면

不勝其耦(불승기우) :  상대방을 이길 수 없다

而況置君而弗定乎(이황치군이불정호) : 하물며 임금을 상대하는 데 방향이 없다면야 어떻게 죄를 면할 수가 있겠는가

必不免矣(필불면의) : 반드시 면하지 못하거나

九世之卿族(구세지경족) :  9대째 내려오는 경의 집안이

一擧而滅之(일거이멸지) :  한 번의 잘못으로 멸하게 되었으니

可哀也哉(가애야재) : 그것이 애달프다.'라고 했다


會于夷儀之歲(회우이의지세) : 이의에서의 회합을 한 그 해에

齊人城郟(제인성겹) :  제나라 사람은 주나라 천자를 위하여 교에 성을 쌓았다

其五月(기오월) :  그해 5월에

秦晉爲成(진진위성) : 진나라와 진나라는 강화를 이루었는데

晉韓起如秦涖盟(진한기여진리맹) : 진나라의 한기가 진나라로 가서 동맹에 참석하고

秦伯車如晉涖盟(진백차여진리맹) : 진나라의 백거가 진나라에 가서 동맹에 참석했다

成而不結(성이불결) :  그래서 강화는 성립되었으나 단결하지는 못했다

     

 

<춘추좌씨전/양공/26년/기원전 547년>

 

二十六年春(이십륙년춘) : 양공 26년 봄에

秦伯之弟鍼如晉修成(진백지제침여진수성) : 진나라 임금의 동생 침이 진나라로가서 강화를 제의했다

叔向命召行人子員(숙향명소행인자원) : 숙향이 사람을 시켜 행인 자원을 부르게 하니

行人子朱曰(행인자주왈) : 행인 자주가

朱也當御(주야당어) : "제가 맡아서 가겠습니다."라고 하면서

三云(삼운) : 세 번이나 말했으나

叔向不應(숙향불응) : 숙향은 대답하지 않았다

子朱怒曰(자주노왈) : 그래서 자주는 성을 내면서

班爵同(반작동) : "나는 자원과 같은 벼슬에 있는데

何以黜朱於朝(하이출주어조) : 어째서 나를 조정에서 내쫓고자 하오."하면서

撫劍從之(무검종지) : 칼을 어루만지며 숙향을 쫓아갔다

叔向曰(숙향왈) : 그때 숙향이 말하기를

秦晉不和久矣(진진불화구의) : "진과 진 두 나라는 불화한 지가 오래되었소

今日之事(금일지사) : 오늘의 일이

幸而集(행이집) : 요행으로 이루어진면

晉國賴之(진국뢰지) : 우리 진나라는 진나라를 의지할 수가 있는 것이오

不集(불집) : 만약에 성공하지 못하면

三軍暴骨(삼군폭골) : 전쟁이 일어나 모든 군사들이 해골을 드러내게 될 것이오

子員道二國之言無私(자원도이국지언무사) : 자원은 두 나라의 언론을 조정하는 데 사심없이 정직하게 잘 해내지만

子常易之(자상역지) : 자네는 항상 변덕이 심하네" 라고 하였다

姦以事君者(간이사군자) : 간사하게 임금을 섬기는 자를

吾所能御也(오소능어야) : 막고자 하는 바이네."라고 해였다

拂衣從之(불의종지) : 자주가 옷을 걷어 올리며 숙향을 뒤따르니

人救之(인구지) : 사람들이 이를 말리려고 했다

平公曰(평공왈) : 평공이 이를 알고 말하기를

晉其庶乎(진기서호) : "우리 진나라는 일을 잦 처리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吾臣之所爭者大(오신지소쟁자대) : 그런데 우리 신하들이 싸우면 문제는 커진다."라고 했다

師曠曰(사광왈) : 이때 사광이 말하기를

公室懼卑(공실구비) : 왕실이 약해질까봐 두렵도다

臣不心競而力爭(신불심경이력쟁) : 신하들이 마음으로 경쟁하지 않고 힘을 다투며

不務德而爭善(불무덕이쟁선) : 덕을 힘써 닦아 선을 다투지 아니하고

私欲已侈(사욕이치) : 자기의 욕심만을 채우려고 하니

能無卑乎(능무비호) : 어찌 약해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衛獻公使子鮮爲復辭(위헌공사자선위복사) : 위나라 헌공이 그의 동생 자선으로 하여금 자기가 나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부탁하니 자선은 사양했다

敬姒强命之(경사강명지) : 그러나 어머니인 경사가 또한 강권하므로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君無信(군무신) : "임금이 신용을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臣懼不免(신구불면) : 저도 성공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라고 하니

敬姒曰(경사왈) :  어머니 경사가 말하기를

雖然(수연) :  "비록 그렇지만

以吾故也(이오고야) :  나를 봐서 해주려무나."하므로

許諾(허락) : 자서는 승낙했다

初獻公使與寗喜言(초헌공사여녕희언) : 처음에 위나라 헌공이 영희에게 사람을 보내어 상의하니

寗喜曰(녕희왈) :  영희가 말하기를

必子鮮在(필자선재) :  '반드시 자선이 중간에 서야 합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必敗(필패) :  반드시 실패합니다."라고 했다

故公使子鮮(고공사자선) : 그러므로 헌공은 자선에게 부탁하였다

子鮮不獲命於敬姒(자선불획명어경사) : 자선이 어머니 경사의 강권에 못 이겨

以公命與寗喜言曰(이공명여녕희언왈) : 헌공의 명령으로 영희를 만나 상담담했다 그때 자선이 말하기를

苟反(구반) : "혹 위나라로 돌아오신다면

政由寗氏(정유녕씨) : 정치는 영희 당신이 관장하고

祭則寡人(제즉과인) : 제사는 내가 맡도록 합시다."라고 했다

寗喜告蘧伯玉(녕희고거백옥) : 그 뒤 영희가 거백옥을 만나 말하니

伯玉曰(백옥왈) : 거백옥은 말하기를

瑗不得聞君之出(원불득문군지출) : "나는 임금님이 출국할 때도 몰랐었으니

敢聞其入(감문기입) : 입국하는 것도 알고 싶지 않고."라고 대답하고

遂行(수행) : 그대로 떠나

從近關出(종근관출) : 가까운 관소에서 나가 버렸다

告右宰穀(고우재곡) : 영희가 우제 곡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右宰穀曰(우재곡왈) : 곡은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獲罪於兩君(획죄어량군) : 두 임금에게 죄를 지면

天下誰畜之(천하수축지) : 천하에 누가 받아 줄 것이오."라고 했다

悼子曰(도자왈) : 도자가 말하기를

吾受命於先人(오수명어선인) : "나는 선친에게서 명령을 방받았으므로

不可以貳(불가이이) : 변심할 수가 없소."라고 했다

穀曰(곡왈) : 이에 곡이 말하기를

我請使焉而觀之(아청사언이관지) : "그렇다면 나에게 부탁해서 가서 보고 오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고서

遂見公於夷儀(수견공어이의) : 곧 이의로 가서 헌공을 만나 보고

反曰(반왈) : 돌아와서 하는 말이

君淹恤在外十二年矣(군엄휼재외십이년의) : "임금님께서 오래도록 괴로움 속에서 외국에 12년간이나 있으면서도

而無憂色(이무우색) : 얼굴에 근심의 빛이 없고

亦無寬言(역무관언) : 또한 너그러운 말도 없으시니

猶夫人也(유부인야) : 전과 같습니다

若不已(약불이) : 그러니 만약 중지하지 아니하면

死無日矣(사무일의) : 당신의 죽을 날도 가까울 것이오

悼子曰(도자왈) : 도자가 말하기를

子鮮在(자선재) : "자선이 관계하고 있습니다."라고 하니

右宰穀曰(우재곡왈) : 후재 곡이 말하기를

子鮮在(자선재) : "자선이 있다 한들

何益(하익) : 무슨 소용이 있겠소

多而能亡(다이능망) : 도망이나 잘 갈테니

於我何爲(어아하위) : 우리들을 어떻게 해줄 수 있겠소."라고 하자

悼子曰(도자왈) : 도자는 말하기를

雖然(수연) : "그렇지만

不可以已(불가이이) : 그만둘 수는 없소."라고 했다

孫文子在戚(손문자재척) : 이때 손문자는 척 지방에 있었고

孫嘉聘於齊(손가빙어제) : 그의 아들 손가는

孫襄居守(손양거수) :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있었으며 또 다른 손양은 손씨 집안을 지키고 있었다

 

二月庚寅(이월경인) : 2월 경인일에

寗喜(녕희) : 영희와

右宰穀伐孫氏(우재곡벌손씨) : 우재 곡은 손씨 정벌에 나섰으나

不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伯國傷(백국상) : 백국에게 부상만 입었다

寗子出舍於郊(녕자출사어교) : 영희는 집을 나와 교외에 가서 머무르면서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伯國死(백국사) : 그때 마침 백국이 죽자

孫氏夜哭(손씨야곡) : 손씨 집안에서는 밤새워 울고

國人召寗子(국인소녕자) : 나라 사람들이 영희를 부르러 오자

寗子復攻孫氏(녕자부공손씨) : 영희는 자시 손씨를 공격하여

克之(극지) : 이기고

辛卯(신묘) : 신묘일에

殺子叔及大子角(살자숙급대자각) : 자숙과 태자 각을 죽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

寗喜弑其君剽(녕희시기군표) : 영희가 그 임금 표를 죽였다."고 한 것은

言罪之在寗氏也(언죄지재녕씨야) : 죄가 영희에게 있음을 말한 것이다

孫林父以戚如晉(손림부이척여진) : 그 후 손임보는 척지방을 가지고 진나라로 갔다

書曰(서왈) : 경문에

入于戚以叛(입우척이반) : "척 지방으로 가서 반란을 일으켰다."고 한 것은

罪孫氏也(죄손씨야) : 손씨를 죄주기 위함이었다

臣之祿(신지록) : 신하의 봉록은

君實有之(군실유지) : 응당 임금에게 속해 있어서

義則進(의칙진) : 옳으면 나아가고

否則奉身而退(부즉봉신이퇴) : 틀리면 옴을 사리어 물러나오는 법이다

專祿以周旋(전록이주선) : 멋대로 자기의 봉록을 가지고 외국으로 나가는 것은

戮也(륙야) : 죽음을 당해야 할 일이다

 

甲午(갑오) : 갑오일에

衛侯入(위후입) : 위나라 헌공이 귀국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復歸(복귀) : <복귀>라고 한 것은

國納之也(국납지야) :  위나라 국민이 받아들인 것을 말한다

大夫逆於竟者(대부역어경자) : 위나라 헌공은 국경 지대에서 맞이하는 자들에게는

執其手而與之言(집기수이여지언) :  손을 잡고 말을 하고

道逆者(도역자) : 길에서 만난 자에게는

自車揖之(자차읍지) :  수레 위에서 절만을 하고

逆於門者(역어문자) : 성문에서 맞이하는 자들에게는

頷之而已(함지이이) : 고개만을 끄덕였을 뿐이다

公至(공지) :  헌공은 서울에 도착하자

使讓大叔文子曰(사양대숙문자왈) : 대숙문자를 꾸짖으며

寡人淹恤在外(과인엄휼재외) :  "과인이 외국에 나가 있을 때에

二三子皆使寡人(이삼자개사과인) : 여러 대신은

朝夕聞衛國之言(조석문위국지언) : 아침 저녁으로 우리 나라의 소식을 들려 주었는데

吾子獨不在寡人(오자독불재과인) :  너만은 나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사람의 말에

非所怨(비소원) :  '원망할 바가 아니면

勿怨(물원) : 원망하지 말라."고 했으나

寡人怨矣(과인원의) : 과인은 너를 원망하노라."라고 했다

對曰(대왈) : 대숙문자가 대답하기를

臣知罪矣(신지죄의) :  "저는 저의 죄를 알고 있습니다

臣不佞(신불녕) : 저는 어리석게도

不能負羈紲以從扞牧圉(불능부기설이종한목어) : 임금님을 따라 외국으로 나가 마부의 역할을 하지 못했으니

臣之罪一也(신지죄일야) : 그것이 신의 첫째 죄요

有出者(유출자) : 외국에 나가 있는 임금과

有居者(유거자) : 국내에 있는 임금 사이에서

臣不能貳(신불능이) : 두 마음을 가지고

通外內之言以事君(통외내지언이사군) : 국내외로 내통하면서 임금을 섬기지 못한 것이

臣之罪二也(신지죄이야) : 신의 둘째 죄입니다

有二罪(유이죄) : 이런 두 가지 죄를 지었으면서 

敢忘其死(감망기사) : 감히 살기를 바라겠습니까."라고 하고서

乃行(내행) : 곧 나가서

從近關出(종근관출) : 가까운 관소에서 나가려고 하니

公使止之(공사지지) : 헌공은 사람을 시켜서 말했다


衛人侵戚東鄙(위인침척동비) : 위나라 사람들이 척지방의 동쪽 변경을 침범하자

孫氏愬于晉(손씨소우진) : 손임보는 진나라에 가서 호소했다

晉戍茅氏(진수모씨)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여 모씨 지방을 지키게 하였다

殖綽伐茅氏(식작벌모씨) : 그러자 식작이 모씨를 정벌하여

殺晉戍三百人(살진수삼백인) : 진나라의 수비병 300 명을 죽였다

孫蒯追之(손괴추지) :  이에 손임보의 아들 손괴가 이들을 추격했으나

弗敢擊(불감격) : 격멸하지 못했다

文子曰(문자왈) : 그러자 손문자가 말하기를

厲之不如(려지불여) : "너는 귀신만도 못하다."라고 했으므로

遂從衛師(수종위사) : 손괴는 그 길로 위나라 군대를 추격해서

敗之圉(패지어) : 어 지방에서 패배시키고

雍鉏獲殖綽(옹서획식작) : 손문자의 가신 옹서가 식작을 생포하고

復愬于晉(복소우진) :  다시 진나라로 가서 보고했다


鄭伯賞入陳之功(정백상입진지공)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쳐들어간 공로를 포상하게 되어

三月甲寅朔(삼월갑인삭) :  3월 갑인 초하루에

享子展(향자전) : 좌전에게 잔치를 베풀고

賜之先路三命之服(사지선로삼명지복) :  수레와 삼명이 의복을 하사하고

先八邑(선팔읍) :  8개의 읍을 주었다

賜子産次路再命之服(사자산차로재명지복) :  그리고 자산에게는 수레와 이명의 의보과

先六邑(선륙읍) :  6개의 읍을 하사했다

子産辭邑曰(자산사읍왈) : 그때 자산은 읍을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自上以下(자상이하) : "위로부터 밑에까지

降殺以兩(강살이량) :  두 등급씩 내려가면서 하사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에 합당합니다

臣之位在四(신지위재사) : 지금  저의 지위는 제 4위이며

且子展之功也(차자전지공야) : 또한 이번 일은 자전의 공로라

臣不敢及賞禮(신불감급상례) : 신은 감히 그러한 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請辭邑(청사읍) :  읍의 하사를 사양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였다

公固予之(공고여지) :  그러나 정나라 임금이 굳이 그에게 주니

乃受三邑(내수삼읍) : 그는 곧 3개의 읍만을 받았다

公孫揮曰(공손휘왈) : 이에 공손위가 말하기를

子産其將知政矣(자산기장지정의) : "자산은 장차 정권을 잡으리라

讓不失禮(양불실례) : 사양하면서 예를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晉人爲孫氏故(진인위손씨고) : 진나라 사람이 손임보의 호소에 의해서

召諸侯(소제후) : 제후들을 불러

將以討衛也(장이토위야) : 장차 위나라를 토벌하려 했다

夏中行穆子來聘(하중행목자래빙) :   여름에 진나라 중행목자가 노나라를 방문한 것은

召公也(소공야) : 양공을 부르기 위해서였다


楚子秦人侵吳(초자진인침오) : 초나라 임금이 진나랄 사람과 오나라를 침략하여

及雩婁(급우루) : 우르 지방에까지 이르렀으나

聞吳有備而還(문오유비이환) : 오나라에서 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다가

遂侵鄭(수침정) : 그 길로 정나라를 침략했다

五月(오월) : 5월에

至于城麇(지우성균) : 성군에까지 이르렀으나

鄭皇頡戍之出(정황힐수지출) : 정나라 황힐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與楚師戰敗(여초사전패) : 황힐은 성밖에 나가 초나라 군대와 싸웠으나 패했으므로

穿封戌囚皇頡(천봉술수황힐) : 천봉수가 황힐을 생포하였다

公子圍與之爭之(공자위여지쟁지) : 그때 공자 위는 천봉수와 같이 황힐을 생포한 공을 다투어

正於伯州犁(정어백주리) : 백주리에게 판정하여 달라고 했으므로

伯州犁曰(백주리왈) : 백주리가 말하기를

請問於囚(청문어수) : "잡힌 자에게 물어 보라."고 하였다

乃立囚(내립수) : 그래서 곧  황일을 증인으로 세웠다

伯州犁曰(백주리왈) : 그러고 백주리가 묻기를

所爭君子也(소쟁군자야) : "싸우는 자들이 모두  군자들인데

其何不知(기하불지) : 누구누구인지 알지 못하겠는가."라고 하고

上其手曰(상기수왈) : 그 손을 올리면서

夫子爲王子圍(부자위왕자위) : "이분은 왕자 위로서

寡君之貴介弟也(과군지귀개제야) : 우리 임금님의 동생이시라."라고 하고

下其手曰(하기수왈) : 또 손을 내리면서

此子爲穿封戌(차자위천봉술) : "이분은 천봉수라고 하는데

方城外之縣尹也(방성외지현윤야) : 방성 밖의 현윤이니

誰獲子(수획자) : 누가 너를 사로잡았느냐."라고  하자

囚曰(수왈) : 포로가 말하기를

頡遇王子(힐우왕자) : "저는 왕자를 만나

弱焉(약언) : 그에게 패했습니다."라고 했다

戌怒(술노) : 그러자 청봉수는 성을 내면서

抽戈逐王子圍(추과축왕자위) : 창을 빼어 들고 왕자 위를 쫓아갔으나

弗及(불급) : 미치지 못했다

楚人以皇頡歸(초인이황힐귀) : 초나라 사람들은 황힐을 데리고 돌아갔다

印菫父與皇頡戍城麇(인근부여황힐수성균) : 성균을 지키고 있었는데 

楚人囚之(초인수지) : 초나라 사람은 그를 잡아다

以獻於秦(이헌어진) : 진나라에 바쳤다

鄭人取貨於印氏以請之(정인취화어인씨이청지) : 정나라 사람이 인근보의 집에 가서 재물을 가져다가 인근보를 속죄시키고자 하니

子大叔爲令正(자대숙위령정) : 자대숙이 이 일을 관장하는 영정이 되어

以爲請(이위청) : 인근보를 사면해 줄 것을 요청했다

子産曰(자산왈) : 그때 정나라 자산이 말하기를

不獲(불획) : "속죄될 수 없는 것이다

受楚之功(수초지공) : 초나라에서 공로를 받고

而取貨於鄭(이취화어정) : 정나라에서 뇌물을 받으면

不可謂國(불가위국) : 나라라고 말할 수도 없다

秦不其然(진불기연) : 진나라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若曰(약왈) : 만약에 '

拜君之勤鄭國(배군지근정국) : 임금님께서 우리 정나라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微君之惠(미군지혜) : 임금님의 은혜가 없었던들

楚師其猶在敝邑之城下(초사기유재폐읍지성하) : 초나라 군대는 아직도 우리 고을 성 밑에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다면

其可(기가) : 사면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했으나

弗從(불종) : 그 말을 따르지 않고

遂行(수행) : 그대로 진나라로 갔으므로

秦人不予(진인불여) : 진나라 사람들은 인근보를 내주지 않았다 

更幣(경폐) : 그래서 뇌물을 취소하고

從子産(종자산) : 정자산의 말대로 따르니

而後獲之(이후획지) : 인근보는 곧 돌아왔다


六月公會晉趙武(유월공회진조무) : 6 월에 양공은 진나라의 조무와

宋向戌(송향술) : 송나라의 향술과

鄭良霄(정량소) : 정나라의 양소와

曹人于澶淵(조인우단연) : 조나라 사람과 전연에서 회합하여

以討衛(이토위) : 위나라를 정벌하여

疆戚田(강척전) : 척의 영토를 확장하고

取衛西鄙懿氏六十以與孫氏(취위서비의씨륙십이여손씨) : 위나라 서쪽 변경에 있는 외씨 집안 60정을 손임보에게 주었다

趙武不書(조무불서) : 경문에 조무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尊公也(존공야) : 양공을 높이기 위한 것이요

向戌不書(향술불서) : 향술을 쓰지 않은 것은

後也(후야) : 향술이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며

鄭先宋(정선송) : 정나라를 송나라 위에다 기록한 것은

不失所也(불실소야) : 약속을 지켰으나 기대에 어긋났기 때문이다

於是衛侯會之(어시위후회지) : 이때에 위나라 임금도 회합에 참석했었으나

晉人執寗喜(진인집녕희) : 진나라 사람은 영희와

北宮遺(북궁유) : 북궁유를 사로잡아

使女齊以先歸(사녀제이선귀) : 여제로 하여금 멀리 데리고 가게 했다

衛侯如晉(위후여진) : 위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가자

晉人執而囚之於士於弱氏(진인집이수지어사어약씨) : 진나라는 그를 사로잡아 사약씨의 집에다 가두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

齊侯鄭伯爲衛侯故如晉(제후정백위위후고여진) : 제나라 임금과 정나라 임금이 위나라 임금을 위해서 진나라로 갔다

晉侯兼享之(진후겸향지) : 진나라 임금이 그 두 임금을 함께 대접할 때에

晉侯賦嘉樂(진후부가락) : <가락>이란 시를 노래불렀다

國景子相齊侯(국경자상제후) : 국경자가 제나라 임금을 도와

賦蓼蕭(부료소) : <요소>라는 시를 읊고

子展相鄭伯(자전상정백) : 자전은 정나라 임금을 도와

賦緇衣(부치의) : <치의>라는 시를 읊었다

叔向命晉侯拜二君曰(숙향명진후배이군왈) : 숙향이 진나라 임금으로 하여금 두 나라 임금에게 사례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寡君敢拜齊君之安我先君之宗祧也(과군감배제군지안아선군지종조야) : "우리 나라 임금님께서 제나라 임금이 우리 선군의 종묘를 편안히 해준 데 대하여 감사하고

敢拜鄭君之不貳也(감배정군지불이야) : 정나라 임금의 일편단심에 감사하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國子使晏平仲私於叔向曰(국자사안평중사어숙향왈) : 그때 국경자는 안평중으로 하여금 숙향을 만나 사적으로 말하게 하기를

晉君宣其明德於諸侯(진군선기명덕어제후) : "진나라 임금께서는 그 밝은 덕을 제후들에게 펴시어

恤其患而補其闕(휼기환이보기궐) : 그 근심을 구휼해 주시고 부족한 점을 보충해 주시며

正其違而治其煩(정기위이치기번) : 틀린 것을 바로잡고 번잡한 것을 다스리므로 

所以爲盟主也(소이위맹주야) : 맹주가 된 것입니다

今爲臣執君(금위신집군) : 그런데도 지금 신하 때문에 임금을 체포하는 것은

若之何(약지하) : 어째서인가요."라고 하였다

叔向告趙文子(숙향고조문자) : 숙향이 조문자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자

文子以告晉侯(문자이고진후) : 조문자는 그것을 진나라 임금에게 보고했다

晉侯言衛侯之罪(진후언위후지죄) : 진나라 임금은 위나라 임금의 죄를 말하고 숙

使叔向告二君(사숙향고이군) : 향에게 그것을 두 임금에게 말하게 했다

國子賦轡之柔矣(국자부비지유의) : 그래서 국경자는 <비지유의>라는 시를 읊고

子展賦將仲子兮(자전부장중자혜) : 자전은 <장중자혜>라는 시를 읊었습니다

晉侯乃許歸衛侯(진후내허귀위후) : 그래서 진나라 평공은 곧 위나라 헌공을 돌려보내겠다고 허락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鄭七穆(정칠목) : "정나라 칠목 중에

罕氏其後亡者也(한씨기후망자야) : 한씨가 최후로 망한 집안인데

子展儉而壹(자전검이일) : 자전은 검소하고 마음이 한결같도다."라고 했다


初宋芮司徒生女子(초송예사도생녀자) : 처음에 송나라 예사도가 딸을 낳으니

赤而毛(적이모) : 온 몸이 붉고 털이 나서

棄諸堤下(기제제하) : 계방 밑에 내 버렸다

共姬之妾取以入(공희지첩취이입) : 그녀를 공희의 시녀들이 주워다가 길러

名之曰棄(명지왈기) : 이름을 기라고 했는데

長而美(장이미) : 장성함에 따라 미인이 되었다

平公入夕(평공입석) : 송나라 평공이 저녁에 어머니인 공희에게 문안드리러 가서

共姬與之食(공희여지식) : 어머니와 같이 식사할 때에

公見棄也(공견기야) : 평공은 기를 보고서

而視之尤(이시지우) : 자주 눈길을 돌렸다

姬納諸御嬖(희납제어폐) : 그래서 어머니는 이 기를 평공에게 들여보내자 그녀는 사랑을 받아

生佐(생좌) : 좌를 낳았다

惡而婉(악이완) : 좌의 모습은 보기가 싫었으나 마음은 매우 유순했다

大子痤美而很(대자좌미이흔) : 그러나 태자 좌는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마음씨가 사나와

合左師畏而惡之(합좌사외이오지) :  합좌사는 태자를 두려워하여 미워했다

寺人惠牆伊戾爲大子內師而無寵(사인혜장이려위대자내사이무총) : 또 시인 혜장이려는 태자를 위해서 궁내에서 스승이 되었으나 사랑을 받지 못했었다

秋楚客聘於晉(추초객빙어진) : 가을에 초나라 사자가 진나라를 방문하자

過宋(과송) : 송나라를 지나가니

大子知之(대자지지) : 태자가 이를 알고

請野享之(청야향지) :  교외에 나가 그를 대접하겠다고 하자

公使往(공사왕) :  평공은 허락하여 가게 했다

伊戾請從之(이려청종지) : 그때 혜장이려가 따라가기를  요청하니

公曰(공왈) : 평공이 말하기를

夫不惡女乎(부불오녀호) : "태자가 자네를 싫어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小人之事君子也(소인지사군자야) :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섬길 때에

惡之不敢遠(오지불감원) : 미워해도 멀리 할 수가 없고

好之不敢近(호지불감근) : 좋아해도 가까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敬以待命(경이대명) : 공경스레 명령을 기다릴 뿐

敢有貳心乎(감유이심호) : 감히 두 마음을 품을 수가 있겠습니까

縱有共其外(종유공기외) : 비록 태자의 의무적인 일을 받들 사람은 있으나

莫共其內(막공기내) : 그의 심리적인 일을 받들 사람이 없으므로

臣請往也(신청왕야) : 제가 가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하여서

遣之(견지) : 그를 보내니

至則欿(지칙감) : 그는 도착하여 구덩이를 파서 동맹을 할 장소를 만들고

用牲(용생) : 소를 잡아 그 피를 구덩이에 채우고

加書(가서) : 그 위에 동맹을 맺은 글을 놓아드고

徵之(징지) : 증거를 만들어 놓고

而騁告公曰(이빙고공왈) : 곧장 달려와 평공에게 보고 하기를

大子將爲亂(대자장위란) : "태자가 반란을 일으키려고 합니다

旣與楚客盟矣(기여초객맹의) : 벌써 초나라 사람과 동맹까지 맺었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말하기를

爲我子(위아자) : "그는 나의아들인데

又何求(우하구) : 또한 무엇을 요구하는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欲速(욕속) : "빨리 임금의 자리에 오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公使視之(공사시지) : 평공이 사람들로 하여금 조사하게 하니

則信有焉(즉신유언) : 정말로 증거가 나타났다

問諸夫人與左師(문제부인여좌사) : 그래서 평공은 부인과 좌사에게 물어보니

則皆曰(즉개왈) : 모두가

固聞之(고문지) : "진실로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하였다

公囚大子(공수대자) : 그러므로 태자를 감금해버렸다

大子曰(대자왈) : 그때 태자가 말하기를

唯佐也能免我(유좌야능면아) : "좌만이 나를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召而使請曰(소이사청왈) : 사람을 보내어 그를 정해 오게 하면서 말하기를

日中不來(일중불래) : "한나절이 돼도 오지 아니하면

吾知死矣(오지사의) : 나는 죽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左師聞之(좌사문지) : 그러나 좌사는 이 소식을 듣고

聒而與之語(괄이여지어) : 좌를 붙들고 속삭이며 이야기를 걸어

過期(과기) : 시간이 지나가니

乃縊而死(내액이사) : 태자는 곧 목을 매달아 죽었다

佐爲大子(좌위대자) : 그래서 좌가 태자가 되었다

公徐聞其無罪也(공서문기무죄야) : 평공은 나중에 태자 좌에게 죄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乃亨伊戾(내형이려) : 이려를 삶아 죽였다

左師見夫人之步馬者(좌사견부인지보마자) : 좌사가 부인의 말을 끌고 가는 자를 길에서 보고

問之(문지) : 이것을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君夫人氏也(군부인씨야) : "군부인의 것이오."라고 했다

左師曰(좌사왈) : 그래서 좌사는

誰爲君夫人(수위군부인) : "군부인이 누구야

余胡弗知(여호불지) : 내가 어찌 모를 리가 있겠느냐.'라고 했다

圉人歸(어인귀) : 아무가 돌아가

以告夫人(이고부인) : 부인에게 고하니

夫人使饋之錦與馬(부인사궤지금여마) : 부인은 좌사에게 비단과 말을 주는데

先之以玉曰(선지이옥왈) : 먼저 옥을 보내면서 말하기를

君之妾棄使某獻(군지첩기사모헌) : "임금님의 첩인 기가 아무개를 시켜서 바치나이다."라고 했다

左師改命曰(좌사개명왈) : 그러자 좌사는 심부름 온 사람에게

君夫人(군부인) : "나의 마님"이라고 고쳐 부르고

而後再拜稽首受之(이후재배계수수지) :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린 뒤에 그것을 받았다


鄭伯歸自晉(정백귀자진)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에서 돌아와서

使子西如晉聘(사자서여진빙) : 자서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방문하고

辭曰(사왈) : 말하게 하기를

寡君來煩執事(과군래번집사) : "우리 나라 임금이 오셔서 여러분을 괴롭혔으므로

懼不免於戾(구불면어려) : 대국에서 실례하여 죄를 면하지 못할까 두려워서

使夏謝不敏(사하사불민) : 하로 하여금 그 불민을 사례합니다.'라고 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비평하기를

善事大國(선사대국) : "대국을 잘섭긴다."고 하였다


初楚伍參與蔡大師子朝友(초초오참여채대사자조우) : 처음에 초나라 오참과 채나라 태사 자조는 사이가 좋았었다

其子伍擧與聲子相善也(기자오거여성자상선야) : 따라서 그들의 아들 오거와 성자도 서로 친했었다

伍擧娶於王子牟(오거취어왕자모) : 오거는 왕자의 땅에서 장가를 갔는데

王子牟爲申公而亡(왕자모위신공이망) : 왕자 모가 신공이 되어 죄를 짓고 도망갔다

楚人曰(초인왈) : 초나라 사람들이 말하기를

伍擧實送之(오거실송지) : "오거가 실은 왕자모를 내보낸 것이다."라고 했다

伍擧奔鄭(오거분정) : 그래서 오거는 정나라로 달아났다가

將遂奔晉(장수분진) : 이윽고 진나라로 기려고 했다

聲子將如晉(성자장여진) : 그러자 성자도 마침내 진나라로 가려고 하여

遇之於鄭郊(우지어정교) : 오거와 정나라 교외에서 만났다

班荊相與食(반형상여식) : 두 사람은 풀 위에 앉아 식사를 같이하고

而言復故(이언복고) : 오거가 큰 나라로 돌아갈 일을 상담했다

聲子曰(성자왈) : 그때 성자가 말하기를

子行也(자행야) : "진나라로 가게

吾必復子(오필복자) : 내가 반드시 자네를 돌아가게 하겠네."라고 하였다

及宋向戌將平晉楚(급송향술장평진초) : 송나라의 향술이 바야흐로 진나라와 초나라를 화평하게 만들자

聲子通使於晉(성자통사어진) : 성자는 사신으로 진나라로 가서 사신의 사명을 다하고

還如楚(환여초) : 초나라로 가니

令尹子木與之語(령윤자목여지어) : 영윤 자목이 그와 더불어 말을 하면서

問晉故焉(문진고언) : 진나라의 사정을 물었다

且曰(차왈) : 그러고서 또 묻기를

晉大夫與楚孰賢(진대부여초숙현) : "진나라 대부와 초나라 대부와는 누가 더 현명한고."하였다

對曰(대왈) : 성자가 대답하기를

晉卿不如楚(진경불여초) : "진나라 경은 초나라 경만 하지 못합니다

其大夫則賢(기대부즉현) : 그러나 대부들은 현명하여

皆卿材也(개경재야) : 경의 자격이 있습니다

如杞梓皮革(여기재피혁) : 산버들과 가래나무와 모피와 가죽이

自楚往也(자초왕야) : 초나라로부터 진나라로 보내지는 것과 같습니다

雖楚有材(수초유재) : 비록 초나라에 재료가 있으나

晉實用之(진실용지) : 진나라가 그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子木曰(자목왈) : 자목이 말하기를

夫獨無族姻乎(부독무족인호) : "진나라 임금에게는 친척도 없는가."라고 물었다

對曰(대왈) : 성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雖有而用楚材實多(수유이용초재실다) : "진나라에는 비록 친척이 있기는 하나

歸生聞之(귀생문지) : 저 귀생이 들으니

善爲國者(선위국자) :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賞不僭而刑不濫(상불참이형불람) : 상을 주는 데 틀림없이 없고 형벌을 내릴 때도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賞僭(상참) : 상을 잘못 주면

則懼及淫人(칙구급음인) : 나쁜 자도 상을 탈까 두렵고

刑濫(형람) :  형벌을 함부로 하면

則懼及善人(즉구급선인) : 착한 자도 걸릴까 두렵습니다

若不幸而過(약불행이과) : 만약 불행하게 잘못 된다면

寧僭(녕참) : 상은 잘못 줘도 괜찮으나

無濫(무람) : 형벌은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與其失善(여기실선) :  그리하여 착한 자를 잃게 되면

寧其利淫(녕기리음) : 도리어 악한 자가 이롭게 됩니다

無善人(무선인) :  착한 사람이 없어지면

則國從之(즉국종지) : 나라가 망하게 됩니다

詩曰(시왈) : 그래서 <시경>에 말하기를

人之云亡(인지운망) : '착한 사람일 없어지면

邦國殄瘁(방국진췌):나라도 따라서 쇠망한다.'고 했는데 

無善人之謂也(무선인지위야) :

故夏書曰(고하서왈) : 그러므로 <하서>에도 말하기를

與其殺不辜(여기살불고) :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寧失不經(녕실불경) : 정상작인 법을 사용하지 않는 자를 잃는 편이 낫다.'고 하였으니

懼失善也(구실선야) : 이는 신인을 잃을 것을 두려워함입니다

商頌有之曰(상송유지왈) : <상송>에도 말하기를

不僭不濫(불참불람) :  '상을 주는 데 틀림이 없고 형벌을 내릴 때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不敢怠皇(불감태황) : 감히 게으르지도 않으면서

命于下國(명우하국) : 각국에 명령을 내리면

封建厥福(봉건궐복) : 복을 받는다.'고 하였으니

此湯所以獲天福也(차탕소이획천복야) : 이것은 턍왕이 하늘의 복을 받은 까닭입니다

古之治民者(고지치민자) : 옛날에 백성을 다스리던 사람들은

勸賞而畏刑(권상이외형) : 상주기를 권하고 처벌하기를 두려워하였으며

恤民不倦(휼민불권) : 백성을 구휼하는 데 게으르지 않아

賞以春夏(상이춘하) : 봄과 여름에 상을 주고

刑以秋冬(형이추동) : 가을과 겨울에 형벌을 내렸습니다

是以將賞(시이장상) : 그러므로 상을 주려고 할 때에는

爲之加膳(위지가선) : 자신이 식사할 때에 밥그릇 수를 더해서

加膳則飫賜(가선즉어사) : 남으면 아랫 사람에게 충분히먹였습니다

此以知其勸賞也(차이지기권상야) : 그래서 상을 내리는 일이 기쁜 것이라는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將刑(장형) : 또한 형벌을 내리려고 할 때에는

爲之不擧(위지불거) : 잔치도 베풀지 아니하고

不擧則徹樂(불거칙철락) : 음악도 철폐해 버리니

此以知其畏刑也(차이지기외형야) : 이는 처벌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안 것입니다

夙興夜寐(숙흥야매) : 그리고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 자면서

朝夕臨政(조석임정) : 하루 종일 정치에 힘쓰니

此以知其恤民也(차이지기휼민야) : 이것은 백성들을 볼쌍히 여기는 마음을 안 것입니다

三者(삼자) : 이 게 가지는

禮之大節也(례지대절야) : 정치를하는 요령으로서

有禮(유례) : 이러한 예가 있으면

無敗(무패) : 실패함이 없습니다

今楚多淫刑(금초다음형) : 그런데 지금 초나라에서는 형벌을 남용하는 일이 많아

其大夫逃死於四方(기대부도사어사방) : 대부들이 죽음을 피하여 사방으로 도망가서

而爲之謀主(이위지모주) : 이것이 음모의 주인이 되어

以害楚國(이해초국) : 초나라를 해치니

不可救療(불가구료) : 구제할 수가 없습니다

所謂不能也(소위불능야) : 이것이 이른바 초나라에서는 인재를 등용할 줄을모른다는 것입니다

子儀之亂(자의지란) : 자의의 난 때에

析公奔晉(석공분진) : 석공이 진나라로 도망가니

晉人寘諸戎車之殿(진인치제융차지전) : 진나라 사람들은 그를 후속부대의

以爲謀主(이위모주) : 대장으로 삼았었습니다

繞角之役(요각지역) : 그리하여 요각의 싸움에서

晉將遁矣(진장둔의) : 진나라가 장차 도망하고자 할 때에

析公曰(석공왈) : 석공이 말하기를

楚師輕窕(초사경조) : '초나라 군사는 경박하여

易震蕩也(이진탕야) : 무찌르기가 쉽습니다

若多鼓鈞聲(약다고균성) : 만약에 북을 한꺼번에 둥둥 치면서

以夜軍之(이야군지) : 밤에 쳐들어간다면

楚師必遁(초사필둔) : 초나라 군대는 반드시 도망갈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므로

晉人從之(진인종지) : 진나라 사람들은 이 의견을 따랐습니다

楚師宵潰(초사소궤) : 그래서 초나라군대는 밤 사이에 궤멸되고

晉遂侵蔡(진수침채) : 진나라는 그 길로 채나라를 습격하고

襲沈(습침) : 침나라를 습격하여

獲其君(획기군) : 그 임금을 사로잡고

敗申息之師於桑隧(패신식지사어상수) : 신식의 군대를 상 지방의 좁은 길에서 격파하고서

獲申麗而還(획신려이환) : 신려를 사로잡아서 돌아왔습니다

鄭於是不敢南面(정어시불감남면) : 정나라는 이때부터 감히 남면하지 못하고

楚失華夏(초실화하) : 초나라가 화하를 잃은 것은

則析公之爲也(즉석공지위야) : 석공의 공로입니다

雍子之父兄譖雍子(옹자지부형참옹자) : 옹자의 일족이 옹자를 참소하고

君與大夫不善是也(군여대부불선시야) : 초나라 임금과 대부들도 옹자의 곡직을 구분하지 못하여

雍子奔晉(옹자분진) : 그는 진나라로 달아났습니다

晉人與之鄐(진인여지축) : 그러나 진나라 사람은 그에게 축 지방의 땅을 주어

以爲謀主(이위모주) : 책임자로 삼았습니다

彭城之役(팽성지역) : 그랬더니 팽성의 싸움에서

晉楚遇於靡角之谷(진초우어미각지곡) : 진나라와 초나라가 미각의 골짜기에서 만나

晉將遁矣(진장둔의) : 진나라가 도망가게 되자

雍子發命於軍曰(옹자발명어군왈) : 그때 옹자가 군대에게 명령을 내려

歸老幼(귀로유) : '늙은이와 젊은이를 돌려보내고

反孤疾(반고질) : 고아와 환자도 돌려보내고

二人役(이인역) : 한 집에서 두 사람이 나왔을 경우에

歸一人(귀일인) : 한 사람은 돌려보내고

簡兵蒐乘(간병수승) : 군대를 정비하고 수레를 모으고

秣馬蓐食(말마욕식) : 말의 풀을 먹여

師陳焚次(사진분차) : 전열을 가다듬고 주둔한 것을 불태워

明日將戰(명일장전) : 내일은 출전한다.'고 하고

行歸者(행귀자) : 돌아갈 사람들을 보내고

而逸楚囚(이일초수) : 초나라 죄수를 놓아 주었기 때문에

楚師宵潰(초사소궤) : 초나라 군대는 밤 사이에 궤멸되고

晉降彭城而歸諸宋(진강팽성이귀제송) : 진나라는 팽성을 함락시켜 그 땅을 송나라에 귀속시키고

以魚石歸(이어석귀) : 어석을 데리고 돌아갔습니다

楚失東夷(초실동이) : 따라서 초나라가 동이를 잃고

子辛死之(자신사지) : 자신이 죽음을 당한 것은

則雍子之爲也(칙옹자지위야) : 옹자의 공로 때문이었습니다

子反與子靈爭夏姬(자반여자령쟁하희) : 또 자반과 자령이 하희를 쟁탈할 때에

而雍害其事(이옹해기사) : 그 일을 방해했기 때문에

子靈奔晉(자령분진) : 자령이 진나라로 도망가자

晉人與之邢(진인여지형) : 진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형 지방을 주어

以爲謀主(이위모주) : 책임자를 삼아

扞禦北狄(한어북적) : 북쪽을 막게 하고

通吳於晉(통오어진) : 오나라로 하여금 진나라에 통하게 하여

敎吳叛楚(교오반초) : 오나라로 하여금 초나라에 배반하게 하고서

敎之乘車(교지승차) : 오나라에 수레를 타고

射御(사어) : 활을 쏘며

驅侵(구침) : 말을 달리고

使其子狐庸爲吳行人焉(사기자호용위오행인언) : 적을 구축하고 침략하는 법을 가르치고 그의 아들호용으로 하여금 오나라의 행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吳於是伐巢(오어시벌소) : 그래서 오나라는 소를 정벌하고

取駕(취가) : 가를 취하여

克棘(극극) : 극을 이기고

入州來(입주래) : 주내로 쳐들어옴으로써

楚罷於奔命(초파어분명) : 초나라는 여러 싸움에 피폐하여

至今爲患(지금위환) : 지금까지 근심하게 된 것은

則子靈之爲也(칙자령지위야) : 모두가 자령의 공로입니다

若敖之亂(약오지란) : 약오의 난에

伯賁之子賁皇奔晉(백분지자분황분진) : 백분의 아들 분황이 진나라로 달아나자

晉人與之苗(진인여지묘) : 진나라에서는 그에게 묘 지방을 주어

以爲謀主(이위모주) : 책임자가 되게 했습니다

鄢陵之役(언릉지역) : 그랬더니 언릉의 싸움에서

楚晨壓晉軍而陳(초신압진군이진) : 초나라는 새벽에 진나라 군대를 누르고 진을 치는바람에

晉將遁矣(진장둔의) : 진나라는도망가려 할 때에

苗賁皇曰(묘분황왈) : 묘의 책임자 분황이 말하기를

楚師之良在其中軍王族而已(초사지량재기중군왕족이이) : '초나라 군대의 핵심은 중군의 왕족뿐이다

若塞井夷竈(약색정이조) : 만약에 우물을 파묻고 취사장을 없애고

成陳以當之(성진이당지) : 전진을 가다듬고

欒范易行以誘之(란범역행이유지) : 난서와 범섭이 행렬을 바꾸어 가면서 초나라 군대를 유인한다면

中行二郤必克二穆(중행이극필극이목) : 중행인`극기`극지는 반드시 초나라의 자중과 자신을 이길 것이다

吾乃四萃於其王族(오내사췌어기왕족) : 그러고서 우리는곧 왕족 부대를 사방으로 좁시면서 공격하면

必大敗之(필대패지) : 반드시 크게 폐배시키리라.'고 했습니다

晉人從之(진인종지) : 그래서 진나라 사람은 그 의견을 따랐으므로

楚師大敗(초사대패) : 초나라 군대는 대패하여

王夷師熸(왕이사잠) : 초나라공왕은 부상을 당하고 전군이 몸살하고

子反死之(자반사지) : 자반도 죽었습니다

鄭叛吳興(정반오흥) : 그리하여 정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고 오나라가 일어났으며

楚失諸侯(초실제후) : 초나라가 제후를 잃었으니

則苗賁皇之爲也(칙묘분황지위야) : 이는 모두가 분황의 공로입니다."

 

子木曰(자목왈) : 자득이

是皆然矣(시개연의) : '그것은 모두 그렇다 .'고 하자

聲子曰(성자왈) : 성자는 가서 말하기를

今又有甚於此者(금우유심어차자) : "지금은 또한 이것을 보다 더 심한 것이 있습니다

椒擧娶於申公子牟(초거취어신공자모) : 초거가 신공 자모의 딸에게 장가를 들었는데

子牟得戾而亡(자모득려이망) : 자모가 죄를 짓고 초나라를 떠난 것을

君大夫謂(군대부위) : 여러 대부들이

女實遣之(녀실견지) : 초거가 자모를 내보냈다고 하므로

懼而奔鄭(구이분정) : 초거는 정나라로 도망가서

引領南望曰(인령남망왈) : 목을 길게 빼고 남쪽만 바라보면서

庶幾赦余(서기사여) : '용서해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하는데

亦弗圖也(역불도야) : 초나라에서는 이것을 생각도 않고 있습니다

今在晉矣(금재진의) : 그래서 그는 지금 진나라에 가서 있습니다

晉人將與之縣(진인장여지현) : 그런데 진나라에서는 장차 그에게 고을을 주려 하고

以比叔向(이비숙향) : 숙향의 재능과 비교하고 있습니다

彼若謀害楚國(피약모해초국) : 그러니 만약 그가 초나라를 해치려고 생각한다면

豈不爲患(기불위환) : 근심거리가 아니겠습니까."하였다

子木懼(자목구) : 자목은 이를 두려워하고

言諸王(언제왕) : 초나라 왕에게 말하여

益其祿爵而復之(익기록작이복지) : 초거의 봉록을 더하여 돌아오게 했다

聲子使椒鳴逆之(성자사초명역지) : 그래서 성자는 초거의아들 초명으로 하여금 그를 맞이해 오게 했다


許靈公如楚(허령공여초) : 허나라 영공이 초나라로 가서

請伐鄭曰(청벌정왈) : 정나라를 정벌하자고 청하면서 말하기를

師不興(사불흥) : '초나라군대가 출정하지 아니하면

孤不歸矣(고불귀의) : 나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했다

八月卒于楚(팔월졸우초) : 그러다가 8월에 그는 초나라에서 죽었다

楚子曰(초자왈) : 초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不伐鄭(불벌정) : "정나라를 정벌하지 아니하면

何以求諸侯(하이구제후) : 어떻게 제후들을 복종시키겠는가."하고

冬十月楚子伐鄭(동십월초자벌정) : 겨울 10월에 초나라 임금은 정나라를 정벌했다

鄭人將禦之(정인장어지) : 정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군대를 방어하려 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晉楚將平(진초장평) : "진나라와 초나라는바야흐로 화평해지고

諸侯將和(제후장화) : 제후들도 장차 평화를 맺고자 하는데

楚王是故昧於一來(초왕시고매어일래) : 초나라 왕만이 욕심을 내서 쳐들어왔으니

不如使逞而歸(불여사령이귀) : 그에게 비위를 맞춰 돌려보내어

乃易成也(내역성야) : 강화를 쉽게 하느니만 못합니다

夫小人之性(부소인지성) : 대저 소인의 성질은

釁於勇(흔어용) : 용기만을 믿고

嗇於禍(색어화) : 화를 불러 일으킴으로써

以足其性(이족기성) : 그 본성을 만족시키고

而求名焉者(이구명언자) : 명성을 얻는 자들이니

非國家之利也(비국가지리야) : 국가에 이익이 되지 않습니다

若何從之(약하종지) : 어떻게 그를 따를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子展說(자전열) : 자전은 기뻐하여

不禦寇(불어구) : 초나라의 침략을 막지 않았다

十二月乙酉(십이월을유) : 그래서 12월 을유일에

入南里(입남리) : 초나라 군대는 남리로 쳐들어와

墮其城(타기성) : 그곳 성을 파괴하고

涉於樂氏(섭어락씨) : 악씨 지방의 나루를 건너

門于師之梁(문우사지량) : 사지량이라는 성문으로 육박해 왔다

縣門發(현문발) : 성문을 닫자

獲九人焉(획구인언) : 미처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정나라 사람 9명만을 사로잡아 데리고

涉于氾而歸(섭우범이귀) : 범수를 건너 돌아왔다

而後葬許靈公(이후장허령공) : 그 후에 허나라 영공을 장례지냈다


衛人歸衛姬于晉(위인귀위희우진) : 위나라 사람이 위나라 임금의 땅을 진나라로 보내자

乃釋衛侯(내석위후) : 진나라 임금은 위나라 임금을  석방했다

君子是以知平公之失政也(군자시이지평공지실정야) : 군자는 이로써 진나라 평공의 실정을 알았다


晉韓宣子聘于周(진한선자빙우주) : 진나라의 한선자가 주나라를 방문했다

王使請事(왕사청사) : 주나라 천자가 무슨 일 때문에 왔는가고물으니

對曰(대왈) :

晉士起將歸時事於宰旅(진사기장귀시사어재려) :   "진나라의 사 한기는 공물을 바치러 왔을 뿐으로

無他事矣(무타사의) : 다른 인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王聞之曰(왕문지왈) : 천자가 이 소리를 듣고

韓氏其昌阜於晉乎(한씨기창부어진호) : "한기는 진나라에서 매우 번창할 것이다.

辭不失舊(사불실구) : 그의 말이 옛법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齊人城郟之歲(제인성겹지세) : 제나라 사람이 협에다 성을 쌓은 해

其夏(기하) : 여름에

齊烏餘以廩丘奔晉(제오여이름구분진) : 나라의 오여가 늠구 지방을 가지고 진나라로 달아나서

襲衛羊角(습위양각) : 위나라의 양각 지방을 습격하여 빼앗고

取之遂襲我高魚(취지수습아고어) : 그 길로 우리 노나라의 고어 지방을 습격했다

有大雨(유대우) : 그날 비가세게 내려

自其竇入(자기두입) : 오여의 군대는 수문으로 들어와

介于其庫(개우기고) : 무기고에 들어가 갑옷을 입고

以登其城(이등기성) : 성으로 올라가

克而取之(극이취지) : 이겨서 빼앗고

又取邑于宋(우취읍우송) : 또 송나라의 읍을 빼았았다

於是范宣子卒(어시범선자졸) : 이때에는 범선자가 죽었으므로

諸侯弗能治也(제후불능치야) : 제후들도 다스릴 수가 없었다

及趙文子爲政(급조문자위정) : 그러다가 조문자가 정치를 하게 되자

乃卒治之(내졸치지) : 마침내 제후들을 다스릴 수가 있었다

文子言於晉侯曰(문자언어진후왈) : 조문자가 진나라 평공에게 말하기를

晉爲盟主(진위맹주) : "우리 진나라는 맹주입니다

諸侯或相侵也(제후혹상침야) : 제후들이 혹시 침범한다면

則討而使歸其地(칙토이사귀기지) : 우리는 그들을 토벌하여 땅을 되돌려주기로 하십시다

今烏餘之邑(금오여지읍) : 지금 오여가 빼앗은 고을이

皆討類也(개토류야) : 모두 토벌해야 할 것들입니다

而貪之(이탐지) : 그런데도 이것을 탐식한다면

是無以爲盟主也(시무이위맹주야) : 우리가 맹주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請歸之(청귀지) : 그러니 돌려주도록 하십시오.'라고 했다

公曰諾(공왈락) : 평공이 말하기를

孰可使也(숙가사야) : "좋소 그러면 누구에게 일을 시킬 것이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조문자는 대답하기를

胥梁帶能無用師(서량대능무용사) : "대부 서량대만은 싸우지 않고도 일을 잘 처리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하자

晉侯使往(진후사왕) : 진나라 평공은 그를 사신으로 가게 했다

 


<춘추좌씨전/양공/27년/기원전 546년>

 

二十七年春(이십칠년춘) : 양공 27년 봄에

胥梁帶使諸喪邑者(서량대사제상읍자) : 진나라의 성량대가 오여에게 땅을 빼앗긴 나라들로 하여금

具車徒以受地(구차도이수지) : 병거르르 가지고 가서 땅을 찾아가도록 하되

必周(필주) : 반드시 비밀으르지키게 했다

使烏餘具車徒以受封(사오여구차도이수봉) : 그리고 한편 오여로 하여금 수레를 준비해 와서 봉읍을 받아가라고 했다

烏餘以其衆出(오여이기중출) : 그래서 오여가 무리를 이끌고 올 때에

使諸侯僞效烏餘之封者(사제후위효오여지봉자) :  제나라 노나라 송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오여에게 줄 봉읍의 사람들로 가장하게 했다

而遂執之(이수집지) : 그런 뒤에 오여를 사로잡아

盡獲之(진획지) : 그가 빼앗은 고을들을 빼앗아

皆取其邑(개취기읍) : 모두 그 고을을 되찾아

而歸諸侯(이귀제후) : 제후들에게 돌려 주었다

諸侯是以睦於晉(제후시이목어진) : 제후들은 이때부터 진나라와 화목하게 되었다


齊慶封來聘(제경봉래빙) : 제나라 경봉이 노나라를 방문했는데

其車美(기차미) : 그가 타고 온 수레가 매우 아름다웠다

孟孫謂叔孫曰(맹손위숙손왈) : 그래서 맹손이 숙손에게 말하기를 "

慶季之車(경계지차) : 경계의 수레가 너무 아름답지 않소."라고 하자

不亦美乎(불역미호) : 아름답지 않소."라고 하자

叔孫曰(숙손왈) : 숙손이 말하기를

豹聞之(표문지) : "제가 듣건대

服美不稱(복미불칭) : 복장이 '아름다와 자기 신분에 맞지 아니하면

必以惡終(필이악종) : 반드시 악으로 끝난다.'고 하였으니

美車何爲(미차하위) : 수레를 아름답게 꾸며서 무엇에 쓸 것인가요."라고 했다

叔孫與慶封食(숙손여경봉식) : 숙손이 경봉과 함께 식사를 할 때

不敬(불경) : 경봉이 공경스럽지 않아

爲賦相鼠(위부상서) : 숙손이 <상서>라는 시를 읊었으나

亦不知也(역불지야) : 경봉은 그 뜻을 알지 못했었다


衛寗喜專(위녕희전) : 위나라 영희가 독재를 하니

公患之(공환지) :  현공은 그것을 매우 걱정했다

公孫免餘請殺之(공손면여청살지) : 그러자 위나라 대부 공손면여가 영희를 죽여 없애자고 했다

公曰(공왈) : 그랬더니 헌공이 말하기를

微寗子(미녕자) :  "영희가 아니었으면

不及此(불급차) : 나는 오늘과 같이 위나라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吾與之言矣(오여지언의) : 또 내가 그와 더불어 약속까지 했고

事未可知(사미가지) : 일이 어찌 될지를 모르니

祗成惡名(지성악명) :  다만 나쁜 이름만을 남길 것 같다

止也(지야) : 그만두어라."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공손면여가 대답하기를

臣殺之(신살지) : "제가 죽일 것이니

君勿與知(군물여지) :  임금님께서는 모른 체하십시오."라고 했다

乃與公孫無地公孫臣謀(내여공손무지공손신모) :  그러고서 공손면여는 공손무지`공손신과 꾀하여

使攻寗氏(사공녕씨) : 영희를 공격하게 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皆死(개사) : 모두 죽었다

公曰(공왈) : 그래서 헌공이  말하기를

臣也無罪(신야무죄) : "공손신은 죄가 없다

父子死余矣(부자사여의) : 그의 부자는 나 때문에 죽었다."라고 했다

夏免餘復攻寗氏(하면여복공녕씨) : 여름에 공손면여가 다시 영희를 공격하여

殺寗喜及右宰穀(살녕희급우재곡) : 영희와 우재 곡을 죽여

尸諸朝(시제조) : 조정에 그 시체를 드러내 놓았다

石惡將會宋之盟(석악장회송지맹) : 그때 석악은 송나라에서 모여 동맹을 맺는 데로 가려고

受命而出(수명이출) : 황명을 받고 나가다가

衣其尸(의기시) : 영희의 시체에 옷을 입히고

枕之股而哭之(침지고이곡지) : 자기 무릎 위에 올려 놓고 한바탕 곡을 하고서

欲斂以亡(욕렴이망) : 염을 한 뒤에 도망가려 하나

懼不免(구불면) : 죄를 면하지 못할 것을 걱정하고

且曰受命矣(차왈수명의) : 또한 왕명을 받았다고 하여

乃行(내행) : 곧 출발했다

 

子鮮曰(자선왈) : 위나라 헌공의 동생 자선이 말하기를

逐我者出(축아자출) : "나를 몰아낸 손임보는 도망을 갔고

納我者死(납아자사) : 나를 맞이하여 왔던 영희는 죽음을 당했다

賞罰無章(상벌무장) : 이렇게 상벌의 규칙이 없으니

何以沮勸(하이저권) : 어떻게 선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막을 것인가

君失其信(군실기신) : 임금이 신용을 잃고

而國無刑(이국무형) : 나라의 형벌이 문란하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곤란하지 아니한가

且鱄實使之(차전실사지) : 나도 실은 영희로 하여금 우리 헌공을 귀국시킨 사람이다."라고 하고서

遂出奔晉(수출분진) : 드디어 진나라로 달아났다

公使止之(공사지지) : 헌공은 그를 말렸으나

不可(불가) : 불가했고

及河(급하) : 자선이 황하에 이르자

又使止之(우사지지) : 또한 사람을 시켜 말리니

止使者而盟於河(지사자이맹어하) : 그 사신을 붙들어 놓고 황하에 맹세하고

託於木門(탁어목문) : 진나라의 목문 지방에 머물면서

不鄕衛國而坐(불향위국이좌) : 위나라를 향하여 앉지도 않았다

木門大夫勸之仕(목문대부권지사) : 목문의 대부가 크게 벼슬을 하라고 권하자

不可曰(불가왈) : 옳지 않게 여기면서 말하기를

仕而廢其事(사이폐기사) : "벼슬을 해도 게으르면 죄가 되는 것이오

從之(종지) : 혹 열심히 벼슬을 살면

昭吾所以出也(소오소이출야) : 그것은 내가 도망온 목적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將誰愬乎(장수소호) : 그러니 누구에게 호소하겠습니까

吾不可以立於人之朝矣(오불가이립어인지조의) : 나는 남의 조정에는 서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고서

終身不仕(종신불사) : 종신토록 벼슬을 하지 않았다

公喪之如稅服終身(공상지여세복종신) : 위나라 헌공은 자신이 도망가서 죽은 것으로 여겨 일생을 상복을 입고 마쳤다

公與免餘邑六十(공여면여읍육십) : 위나라 헌공이 공손면에게 60 고을을 주니

辭曰(사왈) : 그는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唯卿備百邑(유경비백읍) : "경에 한하여 100 읍을 가질 슈 있습니다

臣六十矣(신륙십의) : 저는 이미 60 고을을 가지고 있습니다

下有上祿(하유상록) : 아랫사람이 웃사람의 봉록을 소유하는 것은

亂也(란야) : 문란한 일입니다

臣弗敢聞(신불감문) : 그러니 저는 감히 받을 수가 없습니다

且寗子唯多邑(차녕자유다읍) : 또한 영희가 고을을 많이 가졌기 때문에 죽

故死(고사) : 었으니

臣懼死之速及也(신구사지속급야) : 저도 고을을 많이 가져 빨리 죽게 될까봐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公固與之(공고여지) : 그러나 헌공이 굳이 주니

受其半(수기반) : 그 반만을 받았다

以爲少師(이위소사) : 공손면여가 소사가 되었는데

公使爲卿(공사위경) : 헌공이 그를 경으로 진급시키고자 하니

辭曰(사왈) :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大叔儀不貳(대숙의불이) : "대숙의가 두 마음이 없고

能贊大事(능찬대사) : 큰 일을 잘 처리하니

君其命之(군기명지) : 그에게 임영하십시오."라고 하므로

乃使文子爲卿(내사문자위경) : 대숙의를 경을 삼았다

 

宋向戌善於趙文子(송향술선어조문자) : 송나라 향술이 진나라의 조무와 친하고

又善於令尹子木(우선어령윤자목) : 또 초나라의 영윤 자복과도 친했다

欲弭諸侯之兵以爲名(욕미제후지병이위명) : 그래서 제후들에게 전쟁을 멈추게 함을로써 이름을 날리고자 했다

如晉(여진) : 그리하여 향술은 진나라로 가서

告趙孟(고조맹) : 조맹에게 알리자

趙孟謀於諸大夫(조맹모어제대부) : 조맹은 여러 대부들과 상의했다

韓宣子曰(한선자왈) : 한선자가 말하기를

兵民之殘也(병민지잔야) : "전쟁은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고

財用之蠹(재용지두) : 재물의 좀이며

小國之大菑也(소국지대치야) : 작은 나라의 큰 재앙입니다

將或弭之(장혹미지) : 장차 전쟁을 없애려고 한다면

雖曰不可(수왈불가) : 비록 안될지라고

必將許之(필장허지) : 반드시 허락해야 합니다

弗許(불허) : 우리 나라가 허락하지 않고

楚將許之(초장허지) :  초나라에서 허락하여

以召諸侯(이소제후) : 제후들을 부르면

則我失爲盟主矣(칙아실위맹주의) : 우리는 맹주의 자격을 잃게 됩니다."라고 했다

晉人許之(진인허지)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향숭의 주장을 허락했다

如楚(여초) : 그 뒤 향술은 초나라에 가니

楚亦許之(초역허지) : 초나라도 역시 허락했다

如齊(여제) : 다음에 제나라로 가니

齊人難之(제인난지) : 제나라는 난색을 표명했다

陳文子曰(진문자왈) : 이때 진문자는 말하기를

晉楚許之(진초허지) : "진나라와 초나라도 허락했는데

我焉得已(아언득이) : 우리가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는가

且人曰弭兵(차인왈미병) : 사람들이 모두 전쟁을 없앤다고 하는데

而我弗許(이아불허) : 우리만 허락하지 않으면

則固攜吾民矣(칙고휴오민의) : 진실로 우리 백성들을 떠나가게 하는 것이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찌 그들을 부를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으므로

齊人許之(제인허지) : 제나라 사람들은 이를 허락했다

告於秦(고어진) : 다음 진나라에 가서 고하니

秦亦許之(진역허지) : 진나라도 역시 허락했다

皆告於小國(개고어소국) : 작은 나라에도 모두 알려

爲會於宋(위회어송) : 송나라에서 회합하게 했다

 

五月甲辰(오월갑신) : 그래서 5월 갑진일에

晉趙武至於宋(진조무지어송) : 진나라 조무가 송나라로 오고

丙午(병오) : 병오일에

鄭良霄至(정량소지) : 정나라의 양소가 송나라로 왔다

六月丁未朔(륙월정미삭) : 6월 정미 초하루에

宋人享趙文子(송인향조문자) : 송나라 사람이 조무를 대접할 때에

叔向爲介(숙향위개) : 숙향은 부사가 되고

司馬置折俎(사마치절조) : 송나라 사마가 고기를 잘랐으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仲尼使擧是禮也(중니사거시례야) : 공자가 이때 예절에 대하여 말하기를 주객간에

以爲多文辭(이위다문사) : 아름다운 말을 많이 사용했다고 했다

戊申(무신) : 무신일에 노

叔孫豹(숙손표) : 나라의 숙손표

齊慶封(제경봉) : 제나라의 경봉

陳須無(진수무) : 진수무와

衛石惡至(위석악지) : 위나라의 석악이 왔다

甲寅(갑인) : 갑인일에

晉荀盈從趙武至(진순영종조무지) : 진나라 순영이 조무를 따라서 왔다

丙辰(병신) : 병진일에

邾悼公至(주도공지) : 주나라 도공도 왔다

壬戌(임술) : 임술일에

楚公子黑肱先至(초공자흑굉선지) : 초나라 공자 흑괴이 먼저 와서

成言於晉(성언어진) : 진나라와 약속했다 정

丁卯宋向戌如陳(정묘송향술여진) : 묘일에 송나라 향술이 진나라로 가서

從子木成言於楚(종자목성언어초) : 자목이 묵는 곳에서 초나라와 약속했다

戊辰滕成公至(무신등성공지) : 무진일에 등나라 성공이 왔다

子木謂向戌(자목위향술) : 자목이 향술에게

請晉楚之從交相見也(청진초지종교상견야) : 진나라와 초나라에 속한 제후들을 각각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므로

庚午(경오) : 경오일에

向戌復於趙孟(향술복어조맹) : 향술은 조맹에게 소개했다

趙孟曰(조맹왈) : 그때 조맹이 말하기를

晉楚齊秦匹也(진초제진) : "진 초 재 진 네 나라는

晉之不能於齊(진지불능어제) : 동등한 국가로서

猶楚之不能於秦也(유초지불능어진야) : 진나라가 제나라를 간섭할 수 없는 것은

楚君若能使秦君辱於敝邑(초군약능사진군욕어폐읍) : 초나라가 진나라를 간섭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 초나라 임금이 만일 진나라 임금을 우리 진나라로 오게 하여 준다면

寡君敢不固請於齊(과군감불고청어제) : 우리 진나 임금께서도 제나라 임금을 초나라로 가시도록 감히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壬申(임신) : 임신일에

左師復言於子木(좌사복언어자목) : 좌사가 자목에게 회답하니

子木使馹謁諸王(자목사일알제왕) : 자목은 빠른 수레를 이용하여 왕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王曰(왕왈) : 그랬더니 초나라 왕은 말하기를

釋齊秦(석제진) : "제나라와 진나라를 제외하고

他國請相見也(타국청상견야) :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나 보라."고 하였다

秋七月戊寅(추칠월무인) : 그래서 가을 7월 무인일에

左師至(좌사지) : 좌사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是夜也(시야야) : 이날 저녁에

趙孟及子晳盟以齊言(조맹급자석맹이제언) : 조무가 자석과 맹세하고 동맹의 방침을 확정시켰다

庚辰(경신) : 경진일에

子木至自陳(자목지자진) : 자목이 진나라로부터 왔다

陳孔奐(진공환) : 진나라의 공환과

蔡公孫歸生至(채공손귀생지) : 채나라의 공손귀생도 왔다

曹許之大夫皆至(조허지대부개지) : 조나라와 허나라의 대부들도 모두 왔다

以藩爲軍(이번위군) : 그들은 모두 울타리를 쳐서 군대를 주둔시키고

晉楚各處其偏(진초각처기편) : 진나라와 초나라는 각기 북쪽과 남쪽에 갈라져 머물었다

伯夙謂趙孟曰(백숙위조맹왈) : 백숙이 조무에게 말하기를

楚氛甚惡(초분심악) : "초나라의 분위기가 매우 험악하니

懼難(구난) : 소란이 날까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조

趙孟曰(조맹왈) : 맹이 말하기를

吾左還(오좌환) : "위급한 때를 만나면

入於宋(입어송) : 우리는 왼쪽으로 돌아 송나라의 동문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니

若我何(약아하) : 초나라가 우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요."라고 했다

 

辛巳(신사) : 신사일에

將盟於宋西門之外(장맹어송서문지외) : 송나라 서문 밖에서 동맹을 맺으려고 할 때에

楚人衷甲(초인충갑) : 초나라 사람들이 옷 속에다 갑옷을 감추어 입고 있었다

伯州犁曰(백주리왈) : 백주리가 말하기를

合諸侯之師(합제후지사) : "제후들을 모아 회합을 하는데

以爲不信(이위불신) : 믿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소

夫諸侯望信於楚(부제후망신어초) : 대저 제후들이 우리 초나라에게 믿음을 바리기 때문에

是以來服(시이래복) : 이렇게 와서 복종하는 것인데

若不信(약불신) : 만약 신용 없는 짓을 한다면

是棄其所以服諸侯也(시기기소이복제후야) : 제후들을 복종시키는 도리를 버리는 것입니다."라고 하면서

固請釋甲(고청석갑) : 굳이 갑옷을 벗기를 요청했다

子木曰(자목왈) : 이때 자목이 말하기를

晉楚無信久矣(진초무신구의) : "진나라와 초나라는 신용을 지키지 않은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事利而已(사리이이) : 이익만 있으면 됩니다

苟得志焉(구득지언) : 진실로 뜻을 얻는다면

焉用有信(언용유신) : 신용이 무슨 소용이 있겠소."라고 했다

大宰退(대재퇴) : 태재 백주리가 물러나와

告人曰(고인왈) :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令尹將死矣(령윤장사의) : "영윤 자목은 장차 죽게 될 것이다

不及三年(불급삼년) : 3년도 못 갈 것이다

求逞志而棄信(구령지이기신) : 그는 뜻을 이루려고 하면서 믿음을 버리니

志將逞乎(지장령호) : 뜻이 장차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志以發言(지이발언) : 뜻이 있어야 말로 나타내고

言以出信(언이출신) : 말은 신용을 나타내야 하며

信以立志(신이립지) : 신용은 뜻을 이루니

參以定之(참이정지) : 이 세 가지가 있어야 몸이 안정될 수 있는데

信亡(신망) : 신용마저 없으니

何以及三(하이급삼) :

趙孟患楚衷甲(조맹환초충갑) : 조맹이 초나라 군대가 옷 속에 갑옷을 숨겨 입는 것을 걱정해서

以告叔向(이고숙향) : 숙향에게 알리니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말하기를

何害也(하해야) : "무슨 해로움이 있겠소

匹夫一爲不信(필부일위불신) : 필부도 한 번 불신을 행하면

猶不可(유불가) : 옳지 않아 

單斃其死(단폐기사) : 각기 죽음에 빠지는 것이오

若合諸侯之卿(약합제후지경) : 그러니 만약 제후의 경들을 보아 놓고

以爲不信(이위불신) : 불신을 행하면

必不捷矣(필불첩의) : 반드시 성공하지 못할 것이오

食言者不病(식언자불병) : 거짓 말한 자가 무사하겠소

非子之患也(비자지환야) : 그러니 당신은 걱정할 것이 못되오

夫以信召人(부이신소인) : 대저 신용으로써 사람을 불러놓고

而以僭濟之(이이참제지) : 거짓으로써 달성하려 하면

必莫之與也(필막지여야) : 반드시 함께 할 수 없는 것이니

安能害我(안능해아) : 어찌 우리를 해칠 수가 있겠습니까

且吾因宋以守病(차오인송이수병) : 또한 우리들은 송나라 서울로 들어갈 수가 있으니

則夫能致死(칙부능치사) : 초나라는 방법이 없을 것이고

與宋致死(여송치사) : 우리들 각자가 생명을 바쳐 송나라와 협조한다면

雖倍楚可也(수배초가야) : 비록 초나라를 배반한다 하더라도

子何懼焉(자하구언) :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又不及是(우불급시) : 또한 이런 지경에까지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曰弭兵以召諸侯(왈미병이소제후) : 이르기를 "전쟁을 없앤다 하여 제후를 불러 놓고

而稱兵以害我(이칭병이해아) : 군대를 들어 우리를 해친다면

吾庸多矣(오용다의) : 어찌 도리어 우리에게 많은 공로가 없겠습니까

非所患也(비소환야) : 그러므로 걱정할 것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季武子使謂叔孫以公命曰(계무자사위숙손이공명왈) : 계무자가 숙손에게 명하여 양공의 명령이라고 하면서 전하게 하기를

視邾滕(시주등) : "주나라나 등나라와 같이 취급해달라."고 했다

旣而齊人請邾(기이제인청주) : 그래서 제나라 사람은 주나라를

宋人請滕(송인청등) : 송나라 사람은 등나라를 청하여 왔으나

皆不與盟(개불여맹) : 모두 동맹에 참석하지는 않았다

叔孫曰(숙손왈) : 그러나 이때 숙손표가 말하기를

邾滕(주등) : "주나라나 등나라는

人之私也(인지사야) : 속국이고

我列國也(아렬국야) : 우리 나라는 어엿한 일국이오

何故視之(하고시지) : 그런데 어째서 속국 취급을 하는가요.

宋衛(송위) : 송나라와 위나라는

吾匹也(오필야) : 우리들과 동격의 나라요."라고 해서

乃盟(내맹) : 동맹에 참석하게 했다

故不書其族(고불서기족) : 그래서 경문에 숙손이라는 족명을 적지 않았으니

言違命也(언위명야) : 양공의 명령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晉楚爭先(진초쟁선) : 진나라와 초나라가 주역을 다투니

晉人曰(진인왈) : 진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晉固爲諸侯盟主(진고위제후맹주) : "우리 진나라가 본디 제후의 맹주가 되었으니

未有先晉者也(미유선진자야) :  우리 진나라를 앞설 수는 없다."고 하였다

楚人曰(초인왈) :  이에 초나라 사람은 말하기를

子言晉楚匹也(자언진초필야) : "당신네가 진나라와 초나라는 동격이라고 말했었소

若晉常先(약진상선) : 그런데 만약 진나라가 항상 먼저 주역이 되면

是楚弱也(시초약야) : 우리 초나라는 약골이 됩니다

且晉楚狎主諸侯之盟也(차진초압주제후지맹야) : 또한 진나라와 초나라는 번갈아 가면서 제후의 맹주가 된 지가

久矣(구의) : 이미 오래되었으니

豈專在晉(기전재진) : 어찌 진나라만이 독점을 하려 하오."라고 하였다

叔向謂趙孟曰(숙향위조맹왈) : 이때 숙향이 조무에게 말하기를

諸侯歸晉之德只(제후귀진지덕지) : "제후들은 진나라의 덕에 귀의하는 것이지

非歸其尸盟也(비귀기시맹야) : 동맹에 주역이 되었다고 귀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子務德(자무덕) : 당신은 덕을 힘쓰시고

無爭先(무쟁선) : 주역을 다투지 마십시오

且諸侯盟(차제후맹) :  또한 제후들이 동맹할 때

小國固必有尸盟者(소국고필유시맹자) : 소국이라도 반드시 동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楚爲晉細(초위진세) : 초나라가 진나라를 위해서 잡다안 일을 하는 것도

不亦可乎(불역가호) : 역시 옳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乃先楚人(내선초인) : 그래서 초나라 사람으로 먼저 주역을 삼게 했다

書先晉(서선진) : 그런데 경문에 진나라를 먼저 기록한 것은

晉有信也(진유신야) :  진나라가 신용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壬午(임오) :  임오일에

宋公兼享晉(송공겸향진) : 송나라 임금이 진나라와

楚之大夫(초지대부) :  초나라의 대부를 함께 대접할 때에

趙盟爲客(조맹위객) : 조무가 주빈이 되었다

子木與之言(자목여지언) : 그래서 자목이 조무에게 말을 걸었으나

弗能對(불능대) : 조무는 대답하지 않았고

使叔向侍言焉(사숙향시언언) : 숙향이 곁에 있으면서 자목에게 말을 걸자

子木亦不能對也(자목역불능대야) :  자목도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乙酉(을유) :  을유일에

宋公及諸侯之大夫(송공급제후지대부) : 송나라 임금이 제후의 대부들과

盟于蒙門之外(맹우몽문지외) : 몽문 밖에서 동맹을  맺었다

子木問於趙孟曰(자목문어조맹왈) :  그때 자목이 조무에게 묻기를

范武子之德何如(범무자지덕하여) :  "범무자의 덕이 어떠합니까."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夫子之家事治(부자지가사치) : "그분은 집안 일을 잘 다스립니다

言於晉國無隱情(언어진국무은정) : 또 진나라의 공적인 일을 말할 적에도 숨기는 사실이 없으며

其祝史陳信於鬼神無愧辭(기축사진신어귀신무괴사) :  집안의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사실대로 조상의 영혼에게 보고해도 그 말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했다

子木歸以語王(자목귀이어왕) : 자목은 돌아와 초나라 왕에게 이 사실을 말하니

王曰(왕왈) :  초왕은 말하기를

尙矣哉(상의재) :  "숭상할 만하도다

能歆神人(능흠신인) :  신과 사람을 기쁘게 복종시킬 수가 있고

宜其光輔五君(의기광보오군) : 진나라의 문공 양공 영공 성공 경공의 다섯 임금을 도와

以爲盟主也(이위맹주야) :  맹주가 되도록 빛냄이 마땅하도다."라고 했다

子木又語王曰(자목우어왕왈) :  자목이 또한 초나라 왕에게 말하기를

宜晉之伯也(의진지백야) : "진나라가 맹주가 된 것은 당연합니다

有叔向以佐其卿(유숙향이좌기경) : 숙향이 그이 경을 보좌하고 있으니

楚無以當之(초무이당지) :  우리 초나라에서는 그를 당할 자가 없습니다

不可與爭(불가여쟁) : 그러니 우리는 그들과 다툴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晉荀盈遂如楚涖盟(진순영수여초리맹) :  그래서 진나라 수여가 드디어 초나라로 가서 동맹을 주관했다


鄭伯享趙孟于垂隴(정백향조맹우수롱) : 정나라 임금이 수롱 지방에서 조무를 대접할 때에

子展(자전) : 자전

伯有(백유) : 백유

子西(자서) : 자서

子産(자산) : 자산

子大叔(자대숙) : 자대숙

二子石從(이자석종) : 이자 공손단이 시종했다

趙孟曰(조맹왈) : 조무가 말하기를

七子從君(칠자종군) : "일곱 분이 임금님을 시종하고 있으니

以寵武也(이총무야) : 나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請皆賦(청개부) : 청컨대 각기 시를 읊어

以卒君貺(이졸군황) : 임금님이 베푼 잔치를 끝내게 함으로써

武亦以觀七子志(무역이관칠자지) : 나도 여러분의 뜻을 엿볼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子展賦草蟲(자전부초충) : 그래서 자전이 <초충>을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평하기를

善哉(선재) : "훌륭하도다

民之主也(민지주야) : 백성의 주인이 됨직하다

抑武也(억무야) : 나도

不足以當之(불족이당지) : 당할 수가 없소이다."라고 했다

伯有賦鶉之賁賁(백유부순지분분) : 또 백유가<순지분분>을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무가 말하기를

床笫之言不踰閾(상자지언불유역) : "잠자리의 말은 문지방을 넘어갈 수가 없다 했는데

況在野乎(황재야호) : 하물며 들판까지야 어떻게 이르겠소이까

非使人之所得聞也(비사인지소득문야) : 이 사신이 들을 바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子西賦黍苗之四章(자서부서묘지사장) : 자서가 <서묘>의 제4장을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무가 평하기를

寡君在(과군재) : "우리 임금도 계시니

武何能焉(무하능언) : 내가 어찌할 수가 있겠소이까."라고 했다

子産賦隰桑(자산부습상) : 다음에 자산이 <습상>을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무가 말하기를

武請受其卒章(무청수기졸장) : "내 요청하노니 그 마지막 장을 들려 주시오."라고 했다

子大叔賦野有蔓草(자대숙부야유만초) : 또 자대숙이 <야유만초>를 읊자 조

趙孟曰(조맹왈) : 무가 말하기를

吾子之惠也(오자지혜야) : "당신의 은혜요."라고 했다

印段賦蟋蟀(인단부실솔) : 인단이 <실솔>을 읊자

趙孟曰(조맹왈) : 무가 말하기를

善哉(선재) : "훌륭하도다

保家之主也(보가지주야) : 가장을 잘 다스릴 주인이로다

吾有望矣(오유망의) : 내가 바라는 바가 있도다."라고 했다

公孫段賦桑扈(공손단부상호) : 공손단이 <상호>를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무자가 말하기를

匪交匪敖(비교비오) : "그 마지막 장의 '교만하지도 않고 오만하지도 않으면

福將焉往(복장언왕) : 복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하였으니

若保是言也(약보시언야) : 만약 이 말을 지킨다면

欲辭福祿(욕사복록) : 복록을 사양하고 싶어도

得乎(득호) : 사양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卒享(졸향) : 잔치가 끝나자

文子告叔向曰(문자고숙향왈) : 조무가숙향에게 말하기를

伯有將爲戮矣(백유장위륙의) : "백유는 장차 죽음을 당할 것이다

詩以言志(시이언지) : 시란 뜻을 말하는 것인데

志誣其上而公怨之(지무기상이공원지) : 그의 뜻에 웃사람을 헐뜻고 이를 공공연히 원망해서

以爲賓榮(이위빈영) : 손님에게 영광을 돌렸으니

其能久乎(기능구호) : 오래 갈 수가 있겠는가

幸而後亡(행이후망) : 운이 좋아야 도망갈 수 있으리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然已侈(연이치) : "그렇습니다 너무사치스러웠습니다

所謂不及五稔者(소위불급오임자) : 이른바 5년도 못 간다는 말이

夫子之謂矣(부자지위의) : 그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라고 했다

文子曰(문자왈) : 조무가 말하기를

其餘皆數世之主也(기여개수세지주야) : "그 나머지 살마들은 모두 몇 세대 동안만 주인이 될 것이고

子展其後亡者也(자전기후망자야) : 자전이 최후로 망할 사람입니다

在上不忘降(재상불망강) : 웃자리에 앉으면서 아래를 살피는 마음을 잊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印氏其次也(인씨기차야) : 인씨가 그 다음이니

樂而不荒(락이불황) : 즐기면서도 지나침이 없고

樂以安民(락이안민) : 백성을 편히 하기를 즐기면서

不淫以使之(불음이사지) : 그들로 하여금 음탕하게 하지 않으니

後亡(후망) : 최후에 망하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宋左師請賞曰(송좌사청상왈) : 송나라 좌사가 송나라 임금에게 상을 달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請免死之邑(청면사지읍) : "생명을 걸고 동맹을 완수한 공로에 상당하는 땅을 주십시오."라고 했다

公與之邑六十(공여지읍륙십) : 그래서 송나라 임금은 그에게 60읍을 주자

以示子罕(이시자한) : 좌사는 자한에게 그 문서를 보였다

子罕曰(자한왈) : 이를 본 자한이 말하기를

凡諸侯小國(범제후소국) : "무릇 제후의 소국들은

晉楚所以兵威之(진초소이병위지) : 진나라나 초나라와 같은 대국이 군대로써 휘협하므로

畏而後上下慈和(외이후상하자화) : 두려워하여 아래위 사람들이 서로 손을 잡고 화목하고

慈和而後能安靖其國家(자화이후능안정기국가) : 그렇게 화목한 연후에 국가를 안정시키며

以事大國(이사대국) : 대국을 섬김으로써

所以存也(소이존야) : 존재할 수가 있는 것이오

無威則驕(무위칙교) : 위엄이 없으면 교만해지고

驕則亂生(교칙란생) : 교만해지면 날리가 나며

亂生必滅(란생필멸) : 난리가 나면 반드시 멸망하니

所以亡也(소이망야) : 이것이 망하는 까닭이오

天生五材(천생오재) : 하늘이 금목수화토의 오재를 발생심키니

民並用之(민병용지) : 백성들은 그것을 사용하여

廢一不可(폐일불가) : 하나라도 없애면 안되니

誰能去兵(수능거병) : 누가 능히 무기를 없앨 수 있겠소

兵之設久矣(병지설구의) : 이 세상에 무기가 만들어진 지가 오래되었소

所以威不軌而昭文德也(소이위불궤이소문덕야) : 무기는도를 지키지 않는 자를 위협하고 문덕을 밝히는 수단이라

聖人以興(성인이흥) : 성인은 이것 때문에 일어나고

亂人以廢(란인이폐) : 물러난 사람은 이것 때문에 망한 것입니다

廢興存亡昏明之術(폐흥존망혼명지술) : 폐하고 흥하고 존속하고 망하고 혼란하고 명백한 술책은

皆兵之由也(개병지유야) : 모두 무기 때문이오

而子求去之(이자구거지) : 그런데 당신이 그것을 없애겠다는 것은

不亦誣乎(불역무호) : 또한 거짓말이 아니오

以誣道蔽諸侯(이무도폐제후) : 그 거짓된 도로써 제후들을 속였으니

罪莫大焉(죄막대언) : 죄가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소

縱無大討(종무대토) : 비록 대대적인 토벌이 없었다더라도

而又求賞(이우구상) : 또한 상을 요구하는 것은

無厭之甚也(무염지심야) : 매우 염치없는 짓이 아니오."라고 하면서

削而投之(삭이투지) : 그 문서를 찢어 던져 버렸다

左師辭邑(좌사사읍) : 그래서 좌사는 읍을 사양했다

向氏欲攻司城(향씨욕공사성) : 향씨의 무리들은 사정을 공격하고자 하니

左師曰(좌사왈) : 좌사가 말하기를

我將亡(아장망) : "우리가 망하려 할 때에

夫子存我(부자존아) : 저분이 우리를 구해 주었으니

德莫大焉(덕막대언) : 덕이 이보다 더 큰 곳이 없겠는데

又可攻乎(우가공호) : 어찌 쳐들어갈 수가 있겠느냐."라고 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군자들이 비평하기를

彼己之子(피기지자) : <시경>에 말하기를 '저분만이

邦之司直(방지사직) : 나라의 사직이로다.'라고 한 것은

樂喜之謂乎(락희지위호) : 낙희를 두고 한 말이고

何以恤我(하이휼아) : 또 '누가 우리를 구휼할 것인가 

我其收之(아기수지) : 나는 그를 받아들이도다.'라고 한 것은

向戌之謂乎(향술지위호) : 향술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했다


齊崔杼生成及彊而寡(제최저생성급강이과) : 제나라 최저는 성을 강이라는 두 아들을 낳았는데 그의 아내가 죽었다

娶東郭姜(취동곽강) : 그래서 동곽 강을 후처로 맞아

生明(생명) : 후처로 맞아 명이라는 아들을 낳았다

東郭姜以孤入(동곽강이고입) : 동곽강은 전실 자식을 데리고 들어오니

曰棠無咎(왈당무구) : 이름을 당무구라 했다

與東郭偃相崔氏(여동곽언상최씨) : 외당무구는 숙 동곽언과 더불어 최저의 집안을 돌보고 있었다

崔成有病而廢之(최성유병이폐지) : 장남 최성은 병신이기 때문에 제외되고

而立明(이립명) : 작은 아들 명을 종주로 세웠다 그

成請老于崔(성청로우최) : 러자 최성은 최저의 봉읍에서 인생을 마치게 해달라고 하니

崔子許之(최자허지) : 최자는 이를 허락했다

偃與無咎弗予曰(언여무구불여왈) : 그러나 동곽언과 당무구는 그 땅을 내어 주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崔宗邑也(최종읍야) : "이곳은 최씨의 종읍이다

必在宗主(필재종주) : 반드시 종실의 주인이 될 최명이 차지해야 한다."고 했다

成與彊怒(성여강노) : 그래서 전신이 아들 최성과 최강은 노하여

將殺之(장살지) : 장차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

告慶封曰(고경봉왈) : 그래서 먼저 경봉에게 가서 말하기를

夫子之身(부자지신) : "우리 아버지의 신분은

亦子所知也(역자소지야) : 당신도 아는 바입니다

唯無咎與偃是從(유무구여언시종) : 그런데 오직 당무구와 동곽언이 시종을 들고 있어서

父兄莫得進矣(부형막득진의) : 우리 집안은 들어가 뵈올 수가 없습니다

大恐害夫子(대공해부자) : 그래서 그들이 우리 아버님을 해칠까 두려워

敢以告(감이고) : 감히 당신에게 와 고하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慶封曰(경봉왈) : 이에 경봉은 말하기를

子姑退(자고퇴) : "자네들은 잠시 물러가 있게

吾圖之(오도지) : 내가 생각해 보겠네."라고 하고서

告盧蒲嫳(고로포별) : 자기의가신 노포별에게 말했다

盧蒲嫳曰(로포별왈) : 노포별은 말하기를

彼君之讎也(피군지수야) : "그 사람은 나으리의 원수이니

天或者將棄彼矣(천혹자장기피의) : 하늘이 장차 그를 버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彼實家亂(피실가란) : 그래서 그의 집이 문란해졌으니

子何病焉(자하병언) : 나으리가 무슨 걱정할 것이 있겠습니까

崔之薄(최지박) : 최씨의 난리는

慶之厚也(경지후야) : 경씨의 요행입니다."라고 했다

他日又告(타일우고) : 다른 날 최성과 최강이 또 와서 말하니

慶封曰(경봉왈) : 경봉은 대답하기를

苟利夫子(구리부자) : "혹 자네 부친에게 이롭다면

必去之(필거지) : 반드시 그들을 없애라

難吾助女(난오조녀) :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가 자네들을 도와 주리라."라고 했다

 

九月庚辰(구월경진) : 9 월 경진일에

崔成崔彊(최성최강) : 최성과 최강이

殺東郭偃棠無咎於崔氏之朝(살동곽언당무구어최씨지조) : 동곽언과 당무구를 최시네 조당에서 죽였다

崔子怒而出(최자노이출) : 최저는 성을 내고 도망가니

其衆皆逃(기중개도) : 그 무리들이 모두 도망갔다

求人使駕(구인사가) : 그래서 수레를 몰 사람을 찾았으나

不得(불득) : 사람이 없고

使圉人駕(사어인가) : 말을 몰게 하는데도

寺人御而出(시인어이출) : 시인이 몰고 나가게 되었다 그

且曰(차왈) : 래서 최저가 말하기를

崔氏有福(최씨유복) : "우리 최씨 집안에 복이 남아 있다면

止余猶可(지여유가) : 나 혼자만 희생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하고서

遂見慶封(수견경봉) : 드디어 경봉을 만나니

慶封曰(경봉왈) : 경봉이 말하기를 "

崔慶一也(최경일야) : 최씨나 경씨는 모두 같으니

是何敢然(시하감연) : 감히 무어라 할 수 있겠습니까.

請爲子討之(청위자토지) : 그러나 당신을 위하는 일이면 내 그들을 토벌하리라."하고서

使盧蒲嫳帥甲以攻崔氏(사로포별수갑이공최씨) : 노포별로 하여금 정병을 거느리고 최씨 집을 공격하게 하니

崔氏堞其宮而守之(최씨첩기궁이수지) : 최씨 집안에서는 문을 단단히 잠그고 지키어

弗克(불극) : 이길 수가 없었다

使國人助之(사국인조지) : 그래서 나라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遂滅崔氏(수멸최씨) : 드디어 최씨 집안을 멸하고

殺成與彊(살성여강) : 최성과 최강을 죽이고

而盡俘其家(이진부기가) : 그의 가산을 몰수하니

其妻縊(기처액) : 최저의 아내는 목을 매어 죽었다

嫳復命於崔子(별복명어최자) : 노포별은 최저에게 복명하고

且御而歸之(차어이귀지) : 또한 노포별이 손수 말을 몰아최저를 집에 돌아가게 하여

至則無歸矣(지즉무귀의) : 집에 당도하니 돌아갈 곳이 없어서

乃縊(내액) : 곧 목을 매달아 죽었다

崔明夜辟諸大墓(최명야벽제대묘) : 그래서 최명이 아버지의 시체를 밤에 몰래 선조의 무덤에 묻고서

辛巳(신사) : 신사일에

崔明來奔(최명래분) : 최명은 노나라로 달아나고

慶封當國(경봉당국) : 경봉이 정권을 잡았다


楚薳罷如晉涖盟(초원파여진리맹) : 초나라 위피가 지나라로 가서 동맹을 감독하니

晉侯享之(진후향지) : 진나라 평공이 그를 대접했다

將出(장출) : 잔치를 끝냈을 때 위피가 나오면서

賦旣醉(부기취) :  <기취>라는 시를 읊으니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薳氏之有後於楚國也(원씨지유후어초국야) :  "위씨가 초나라를 이어갈 것은

宜哉(의재) : 당연하도다

承君命(승군명) :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不忘敏(불망민) :  민첩함을 잊지 않았으니

子蕩將知政矣(자탕장지정의) : 자탕은 장차 정치를 할 수 있으리라

敏以事君(민이사군) :  민첩게 임금을 섬기고

必能養民(필능양민) : 백성을 잘 보살피니

政其焉往(정기언왕) : 정권이 어디로 갈 것인가."라고 했다


崔氏之亂(최씨지란) : 제나라 최저의 난 때에

申鮮虞來奔(신선우래분) : 신선우가 우리 노나라로 도망갔으나

僕賃於野(복임어야) : 고용인이 되어 들에서 일을 하면서

以喪莊公(이상장공) : 제나라 장공의 상복을 입고 있었다

冬楚人召之(동초인소지) : 그래서 겨울에 초나라 사람들이 그를 불러

遂如楚(수여초) : 그는 드디어 초나라로 가서

爲右尹(위우윤) : 영윤이 되었다


十一月乙亥朔(십일월을해삭) : 11월 을해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辰在申(진재신) : 북두성이 신방에 있었는데

司曆過也(사력과야) : 달력을 관장하는 관리가 잘못하여

再失閏矣(재실윤의) : 금년에 두 번이나 윤달을 넘겨 버렸다

     

 

<춘추좌씨전/양공/28년/기원전 545년>

 

二十八年春(이십팔년춘) : 양공 28년 봄에

無冰(무빙) : 얼음이 얼지 않았다

梓愼曰(재신왈) : 노나라 대부 자신이 말하기를

今玆宋鄭其饑乎(금자송정기기호) :  "금년에 송나라와 정나라에는 기금이 들 것이다

歲在星紀(세재성기) :  세성이 성기의 방향 곧 축방에 있어냐 할 것인데

而淫於玄枵(이음어현효) : 지나가서 현효의 방향 곧 자방에 있으므로

以有時菑(이유시치) :  시절에 재앙이 있어

陰不堪陽(음불감양) : 음기가 양기에 눌려

蛇乘龍(사승룡) : 뱀이 용을 탄 형상이다

龍宋鄭之星也(룡송정지성야) : 그런데 용은 송나라와 정나라의 별이므로

宋鄭必饑(송정필기) : 송나라와 정나라에는 반드시 기근이 들 것이다

玄枵(현효) : 현효란

虛中也(허중야) : 가운데가 비었다는 듯이다

枵耗名也(효모명야) :  또 효란 감한다는 의미이다

土虛而民耗(토허이민모) :  곧 토지가 비고 백성의 배가 줄어든다는 뜻이므로

不饑何爲(불기하위) : 기근이 한 들고 허찌되겠는가."라고 했다


夏齊侯(하제후) : 여름에 제나라

陳侯(진후) :   진나라

蔡侯(채후) : 채나라

北燕伯(북연백) : 북연

杞伯(기백) : 기나라

胡子(호자) : 호나라

沈子(침자) : 침나라

白狄朝于晉(백적조우진) :  백적의 임금들이 진나라로 와서 동맹을 하

宋之盟故也(송지맹고야) : 니 송나라와 동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齊侯將行(제후장행) : 제나라 경공이 장차 나갈 때에

慶封曰(경봉왈) : 경봉이 말하기를

我不與盟(아불여맹) : "우리 나라는 동맹에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何爲於晉(하위어진) : 무엇하러 진나라에 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했다

陳文子曰(진문자왈) :  전문자가 말하기를

先事後賄(선사후회) : "먼저 일을 치르고 후에 공물을 바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오

小事大(소사대) : 소국이 태국을 섬길 때에

未獲事焉(미획사언) : 일이 잘 되지 않더라도

從之如志(종지여지) :  여러 차례 대국으로 가서 명령을 받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오

雖不與盟(수불여맹) :  비록 동맹에 참여하지는 않았느나

敢叛晉乎(감반진호) : 그렇다고 해서 진나라를 감히 배반할 수 있겠소

重丘之盟(중구지맹) : 중구의 동맹에 참석하도록 권하시오."라고 했다

未可忘也(미가망야) : 중구의 동맹을 잊어서는 아니되오

子其勸行(자기권행) : 당신은 임금님께 동맹에 참석하도록 권하시오."라고 했다


衛人討寗氏之黨(위인토녕씨지당) : 위나라 살마이 영씨의 일당을 토벌했으므로

故石惡出奔晉(고석악출분진) : 석악은 진나라로 도망갔다    

衛人立其從子圃(위인립기종자포) : 그래서 위나라 사람이 그의 조카 포를 세워서

以守石氏之祀(이수석씨지사) : 계사를 계승하게 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邾悼公來朝(주도공래조) : 주나라 도공이 노나라로 내조한 것은

時事也(시사야) :  시절의 의례적인 일이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大雩(대우) :  기우제를 대대적으로 지낸 것은

旱也(한야) :  가물었기 때문이었다


蔡侯歸自晉(채후귀자진) : 채나라 임금이 진나라로부터 돌아갈 때에

入于鄭(입우정) : 정나라로 들어갔다

鄭伯享之(정백향지) : 정나라 임금이 그를 대접하는데

不敬(불경) : 그는 공경스럽지 않았다

子産曰(자산왈) : 그래서 정나라 자산이 말하기를

蔡侯其不免乎(채후기불면호) :  "채나라 임금은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日其過此也(일기과차야) : 전날 진나라로 갈 때에 우리 나라를 지나가게 되어

君使子展迋勞於東門之外(군사자전광로어동문지외) : 임금님께서 자전으로 하여금 동문 밖에서 그를 위로하게 했을 때에도

而傲(이오) :  오만했기 때문에

吾曰猶將更之(오왈유장경지) : 제가 앞으로 태도를 고치라고 했는데도

今還(금환) :  지금 돌아오다가

受享而惰(수향이타) : 대접을 받으면서도 나태하니

乃其心也(내기심야) : 이는 그의 본심이 그러한 것입니다

君小國(군소국) : 작은 나라의 임금이

事大國(사대국) :  큰 나라를 섬김

而惰傲以爲己心(이타오이위기심) : 에 예법에 거으르고오만하여 그의 마음이 여전하니

將得死乎(장득사호) : 어찌 편안히 죽을 수가 있겠습니까

若不免(약불면) : 만약 죽음을 피하지 못한다면

必由其子(필유기자) : 반드시 그 아들에서 죽음을 당할 것입니다

其爲君也(기위군야) : 임금이 되어

淫而不父(음이불부) : 음탕하고 어버이 노릇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僑聞之(교문지) : 제가 듣건대

如是者(여시자) : 이런 자는

恒有子禍(항유자화) : 항상 자식에게 화를 당한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孟孝伯如晉(맹효백여진) : 맹효백이 진나라로 간 것은

告將爲宋之盟故如楚也(고장위송지맹고여초야) :  송나라에서의 동맹에 따라 초나라로 갈 것을 보고 하기 위해서였다


蔡侯之如晉也(채후지여진야) : 채나라 임금이 진나라에 갔을 때에

鄭伯使游吉如楚(정백사유길여초) :  정나라 임금은 유길로 하여금 초나라로 가게 했다

及漢(급한) : 그래서 유길이 한수에 이르자

楚人還之曰(초인환지왈) : 초나라가 사람들을 그를 돌려보내면서 말하기를

宋之盟(송지맹) :  "송나라에서 동맹할 때에

君實親辱(군실친욕) :  정나라 임금이 친히 온다고 약속했었소

今吾子來(금오자래) : 그런데 지금 당신이 왔으니

寡君謂吾子姑還(과군위오자고환) : 우리 초나라 임금께서는 당신이 잠시 돌아가 있으면

吾將使馹奔問諸晉而以告(오장사일분문제진이이고) : 우리 나라에서 역마차로 진나라로 달려가서 물어보게 한 뒤에 당신에 알리겠다고 말씀하셨소."라고 했다

子大叔曰(자대숙왈) : 그래서 자대숙이 대답하기를

宋之盟(송지맹) :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에

君命將利小國(군명장리소국) : 당신네 초나라 임금이 명령하셨는데 소국을 이롭게 하기 이해서

而亦使安定其社稷(이역사안정기사직) : 작은 나라 들로 하여금 드들의 자식을 안정시키고

鎭撫其民人(진무기민인) : 인민을 진무하여 예절로서

以禮承天之休(이례승천지휴) : 하늘의 복을 받게 하였으니

此君之憲令(차군지헌령) : 이것이 당신네 임금의 법령이요

而小國之望也(이소국지망야) : 또한 작은 나라의 희망입니다

寡君是故使吉奉其皮幣(과군시고사길봉기피폐) : 래서 우리 나라 임금님게서는 그저로 하여금 모피나 직물을 받들고 가서

以歲之不易(이세지불이) : 금년의 모든 일이 용이하지 않아서

聘於下執事(빙어하집사) : 저에게 임금님을 대신하여 여러 고관들을 방문하게한 것입니다

今執事有命曰(금집사유명왈) :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게서는 명하시기를

女何與政令之有(여하여정령지유) : '당신이 어찌 정령에 관계할 수 있겠는가

必使而君棄而封守(필사이군기이봉수) : 반드시 너희 임그으로 하여금 너희 나라의 국사를 중지하고

跋涉山川(발섭산천) : 산을 넘고 물을 건너

蒙犯霜露(몽범상로) : 서리와 이슬을 뒤집어쓰고서라도 와서

以逞君心(이령군심) :   우리 초나라 임금의 마음을 기쁘게 하라.'고 하십니다

小國將君是望(소국장군시망) : 작은 나라들이모두 당신네 임금만 바라고 있으니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감히 명령을 따르지 않겠습니까

無乃非盟載之言(무내비맹재지언) : 그러나 이런 것이 맹세한 문서에 기록되어 있는 말은 아니지만

以闕君德(이궐군덕) : 임금으로서의 덕을 잃으면

而執事有不利焉(이집사유불리언) : 제후들이 이탈할 것이므로 여러분들에게로 불리한 점이 있을 것입니다

小國是懼(소국시구) :  소국은 다만 두려워할 뿐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其何勞之敢憚(기하로지감탄) : 어떠한 고생이라도 감히 꺼릴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子大叔歸(자대숙귀) : 자대숙이 정나라로 돌아와

復命(복명) :  복명하고

告子展曰(고자전왈) : 자전에게 고하기를

楚子將死矣(초자장사의) : "초나라 임금은 장차 죽을 것입니다

不修其政德(불수기정덕) :  정치의 덕은 닦지 않고

而貪昧於諸侯(이탐매어제후) : 제후들에게 욕심만 내어

以逞其願(이령기원) : 자기의 소원을 만족시키려 하니

欲久得乎(욕구득호) : 오래하려해도 오래 갈 수가 있겠습니까

周易有之(주역유지) :  <주역>에 말하기를

在復☷☳之頤☶☳(재복☷☳지이☶☳) : 복괘가 이괘로 변할 경우에

曰迷復凶(왈미복흉) : 말하기를 '돌아오는데 홀리니 흉하다.'고 하였으니

其楚子之謂乎(기초자지위호) : 바로 초나라의 임금을 두고 하는 말일 것입니다

欲復其願(욕복기원) : 자기의 소원만 이루고자 하여

而棄其本(이기기본) : 그 근본을 버리므로

復歸無所(복귀무소) : 복귀하려해도 돌아갈 곳이 없으니

是謂迷復(시위미복) : 이것은 돌아오는 데 홀린다는 것으로

能無凶乎(능무흉호) : 흉하지 않겠습니까."

君其往也(군기왕야) : 우리 임금이 초나라로 가실 때에는

送葬而歸(송장이귀) :  초나라 임금은 반드시 죽어 그를 장송하고 돌아옴으로써

以快楚心(이쾌초심) : 초나라의 마음을 유쾌하게 해줄 것입니다

楚不幾十年(초불기십년) : 초나라는 10년이 되지 않고서는

未能恤諸侯也(미능휼제후야) :  제후를 구제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吾乃休吾民矣(오내휴오민의) :  우리는 곧 우리 백성들이나 편히 쉬게 하십니다."라고 했다

裨竈曰(비조왈) :  정나라 대부 비조가 말하기를

今玆周王及楚子皆將死(금자주왕급초자개장사) : "금년에는 주나라 천자와 초나라 임금이 모두 죽을 것입니다

歲棄其次(세기기차) : 세성이 그 자리를 잃고

而旅於明年之次(이려어명년지차) : 면년의 차례로 넘어가서

以害鳥帑周楚惡之(이해조탕주초악지) : 주주의 꼬리를치니 주나라와 초나라는 악한일이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鄭游吉如晉(정유길여진) : 정나라 유길이 진나라로 가서

告將朝于楚以從宋之盟(고장조우초이종송지맹) : 장차 초나라에 조회함으로써 송나라에서의 동맹을 따르겠다고 했다

子産相鄭伯以如楚(자산상정백이여초) : 그러고서 자산이 정나라 임금을 도와 초나라로 가서

舍不爲壇(사불위단) : 초가집을 지어 놓고 토단은 쌓지 않았다

外僕言曰(외복언왈) : 그러자 담당자가 말하기를

昔先大夫相先君適四國(석선대부상선군적사국) :  "옛날 먼저의 대부들은 선군을 도와 사방 여러 나라로 갔을 때에

未嘗不爲壇(미상불위단) :  단을 쌓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自是至今亦皆循之(자시지금역개순지) : "이로부터 지금까지 그런 전통이 지켜지고 있습니다

今子草舍(금자초사) : 그런데 지금 당신네들은 초가집만을 지어 놓으니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소."라고 하자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대답하기를

大適小(대적소) :  "대국이 소국으로 갔을 때에는

則爲壇(즉위단) : 곧 토단을 만들지만

小適大(소적대) :  소국이 대국에 갔을 때는

苟舍而已(구사이이) : 집만 지어도 됩니다

焉用壇(언용단) : 어찌 반드시 단을 쌓아야 합니까

僑聞之(교문지) : 제가 듣건대

大適小有五美(대적소유오미) : 대국이 소국으로 갔을 때에는 다섯 가지 아름다운 일이 있다고 합니다

宥其罪戾(유기죄려) : 그 나라의 죄를 용서하고

赦其過失(사기과실) : 그 나라의 잘못을 사하며

救其菑患(구기치환) : 그 나라의 재난을 주게 하고

賞其德刑(상기덕형) : 그 나라의 덕과 형벌을 상 주며

敎其不及(교기불급) : 그 나라가 미치지 못하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小國不困(소국불곤) : 그래야만 작은 나라는 곤란한 바가 없고

懷服如歸(회복여귀) : 복종할 것을 생각하기를 귀의하는 것과 같이 합니다

是故(시고) : 그러므로

作壇以昭其功(작단이소기공) :  단을 만들어 그 공로를 밝혀

宣告後人(선고후인) : 후인에게 널리 고하여

無怠於德(무태어덕) : 후인에게 덕을 닦는 데 게으름이 없게 하는 것입니다

小適大有五惡(소적대유오악) :  소국이 대국에 도착했을 때는 다섯 가지 나쁜 일이 있습니다

說其罪戾(설기죄려) : 그 나라의 죄를 설명하고

請其不足(청기불족) : 그 나라의 부족함을 요청하며

行其政事(행기정사) : 대국의 정령을 행하고

共其職貢(공기직공) : 대국이 바라는 공물을 바치며

從其時命(종기시명) : 대국에서 조회하라는 명령을 따르는 것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면

則重其幣帛(즉중기폐백) :  폐백을 중히 함으로써

以賀其福而弔其凶(이하기복이조기흉) : 복을 빌고 그 나라의 재앙을 위로해야 하니

皆小國之禍也(개소국지화야) : 이것들은 모두 작은 나라들의 화입니다

焉用作壇以昭其禍(언용작단이소기화) : 그러니 무엇 때문에 단을 만들어

所以告子孫(소이고자손) : 화를 밝힐 필요가 있겠습니까

無昭禍焉可也(무소화언가야) : 그러므로 자손들에게 화를 밝히지 아니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齊慶封好田而耆酒(제경봉호전이기주) : 제나라 경공은 사냥과 술을 좋아했다

與慶舍政(여경사정) : 그래서 아들 경사에게 정치를 맡기고

則以其內實遷于盧蒲嫳氏(즉이기내실천우로포별씨) : 자기 집의 보물과 처첩들을 노포별의 집으로 옮기고

易內而飮酒(역내이음주) : 서로 아내를 바꿔하며 술을 마시고 놀았다

數日(수일) : 그러므로 며칠 안에

國遷朝焉(국천조언) : 제나라에서 경봉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가 노포별의 집으로 몰려들었다

使諸亡人得賊者(사제망인득적자) : 경봉은 지금까지 국외로 도망가 있던 자라도 도적을 잡아와서 고하는 자가 있으면

以告而反之(이고이반지) : 그들을 전부 돌아오게 해주었다

故反盧蒲癸(고반로포계) : 그러므로 노포계도 귀국하여

癸臣子之(계신자지) : 자지의 신하가 되어

有寵(유총) : 사랑을 받으니

妻之(처지) : 자지는 노포계에게 딸을 주어 장가들게 했다

慶舍之士謂盧蒲癸曰(경사지사위로포계왈) : 경사의 부하가 노포계에게 말하기를

男女辨姓(남녀변성) : "부부는 성이 달라야 하는데

子不辟宗(자불벽종) : 원래 경씨와 한 집안인 당신이 종씨을 따지지 않은 것은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라고 하니

曰宗不余辟(왈종불여벽) : 그는 대답하기를 "우리 종시가 나를 버리지 아니하니

余獨焉辟之(여독언벽지) : 내 또한 어찌 그를 버리리오

賦詩斷章(부시단장) : 시를 읊을 때 한 구절만 잘라 읊는 것과 같이

余取所求焉(여취소구언) : 나는 욕구만 채우면 됐지

惡識宗(악식종) : 종씨를 알아서 무엇하겠소."라고 했다

癸言王何而反之(계언왕하이반지) : 노포제가 왕하의 이야기를 하여 귀국시키며

二人皆嬖(이인개폐) : 두 사람이 모두 경사의 사랑을 받다

使執寢戈而先後之(사집침과이선후지) : 경사는 그들로 하여금 잠자리에서까지 무기를 들고 지키게 했다

公膳日雙鷄(공선일쌍계) : 그때 제나라 경공은 하루에 닭 두 마리씩을 먹었는데

饔人竊更之以鶩(옹인절경지이목) : 요리를 담당한 자가 몰래 닭 대신 오리로 바꾸었고

御者知之(어자지지) : 시중드는 자는 이것을 알고

則去其肉(즉거기육) : 그 고기를 모두 빼고

而以其洎饋(이이기계궤) : 국물만을 갖다 드렸다

子雅子尾怒(자아자미노) : 그래서 자아와 자미가 성을 내었다

慶封告盧蒲嫳(경봉고로포별) : 경보이 노포별에서 이 사실을 알리니

盧蒲嫳曰(로포별왈) : 노포별이 말하기를

譬之如禽獸(비지여금수) : "그것을 금수에 비유한다면

吾寢處之矣(오침처지의) : 우리는 그 짐승들을 잡아 그 가죽이나 털을 깔고 자는 격이지요."라고 했다

使析歸父告晏平仲(사석귀부고안평중) : 그래서 석귀보로 하여금 안평중에게 알리게 하니

平仲曰(평중왈) : 안평중이 대답하기를

嬰之衆不足用也(영지중불족용야) : "우리 집안에 있는 무리들은 부릴 수가 없소이다

知無能謀也(지무능모야) : 그들의 지혜도 또한 같이 꾀할 수가 없습니다

言弗敢出(언불감출) : 제발 비밀을 누설하지 말고

有盟可也(유맹가야) : 동맹을 맺는 것이 옳을 것이오 ."라고 했다

子家曰(자가왈) : 이에 자가가 말하기를

子之言云(자지언운) : "당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又焉用盟(우언용맹) :어찌 반드시 동맹을 맺을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告北郭子車(고북곽자차) : 그래서 북곽자거에게 알리니

子車曰(자차왈) : 북관자거가 말하기를"

人各有以事君(인각유이사군) : 사람들은 각기 주인을 섬기는 도리가 있으니

非佐之所能也(비좌지소능야) : 좌내가 말할 바가 이닙니다."라고 했다

陳文子謂桓子曰(진문자위환자왈) : 진문자가 아들인 진환자에게 말하기를

禍將作矣(화장작의) :   "화가 장차 일어날 것이니

吾其何得(오기하득) : 내 어찌할꼬."하니

對曰(대왈) : 진환자가 대답하기를

得慶氏之木百車於莊(득경씨지목백차어장) : "경씨의 재목 백 수레가 6통 거리에 있으니 그것을 얻으면 됩니다."라고 했다

文子曰(문자왈) : 그러나 진문자는 말하기를

可愼守也已(가신수야이) : "근신하며 지키기만하면 된다."고 하였다

盧蒲癸王何卜攻慶氏(로포계왕하복공경씨) : 그 후 노포계와 왕하는 사람들이 경씨를 공격한다는 소문을 드고 그것이 성공할 것인가를 점쳐서

示子之兆曰(시자지조왈) : 그 점괘를 자지에게 보이면서

或卜攻讎(혹복공수) :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원수를 공격하고자 점을 친 것인데

敢獻其兆(감헌기조) : 그 징조를 보여드립니다."라고 하니

子之曰克見血(자지왈극견혈) : 자지는 말하기를 "이긴다 그러나 이쪽에서도 피를 볼 것이다."라고 했다

 

冬十月(동시월) : 겨울 10월에

慶封田于萊(경봉전우래) : 경봉이 내 지방에 가서 사냥할 때에

陳無宇從(진무우종) : 진부우도 따라갔었다

丙辰(병진) : 병신일에

文子使召之(문자사소지) : 진문자가 사람을 시켜 짐누우를 부르고

請曰(청왈) : 경봉에게 말하기를

無宇之母疾病(무우지모질병) : "무우의 어머니가 병이 들었으므로

請歸(청귀) : 돌려보내 주가룰 버럽나더."라고 하였다

慶季卜之(경계복지) : 경계가 점을 쳐 보고

示之兆曰死(시지조왈사) : 조짐을 진무우에게 보이면서 "자네 어머니는 죽을 것이다."라고 해서

奉龜而泣(봉구이읍) : 진무우는 점괘가 나타난 거북 겁질을 붙들고서 울므로

乃使歸(내사귀) : 경봉은 곧 돌려보냈다

慶嗣聞之曰(경사문지왈) : 경봉의 친척 경사가 이 소식을 득고

禍將作矣(화장작의) : "난리가 장차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謂子家(위자가) : 자가로 하여금

速歸(속귀) : 속이 돌아오라고 하면서

禍作必於嘗(화작필어상) : 난리가 반드시 상제를 지날 때에 일어날 것이니

歸猶可及也(귀유가급야) : 돌아오면 진압할 수가 있겠다고 했으나

子家弗聽(자가불청) : 자가는 듣지도 않고

亦無悛志(역무전지) : 또한 뉘우치는 빚도 없었디

子息曰(자식왈) : 자식이 말하기를

亡矣(망의) : "망하리라

幸而獲在吳越(행이획재오월) : 천행이 있어야 오나 월 지방으로 달아날 수 있으리라."고 했다

陳無宇濟水(진무우제수) : 진무우가 황하를 건너자

而戕舟發梁(이장주발량) : 배를 부수어 버리고 다리도 무너뜨려 버렸다

盧蒲姜謂癸曰(로포강위계왈) : 노포계의 아내 포강이 남편에게 말하기를

有事而不告我(유사이불고아) : "무슨 일이 있을 때 저에게 고해 주시지 아니하면

必不捷矣(필불첩의) : 반드시 성공하지 못힙니다."라고 하므로

癸告之(계고지) : 노포계는 아내에게 사실을 고했다

姜曰(강왈) : 그러자 노포강이 말하기를

夫子愎(부자퍅) : "우리 아버지는 성질이 괴팍하여

莫之止(막지지) : 말리지 아니하면

將不出(장불출) : 장차 나오시지 않을 것입니다내가

我請止之(아청지지) : 가서 말리겠습니다."라고 하니

癸曰諾(계왈락) : 노포계는 "그렇게 하시오."라고 했다

 

十一月乙亥(십일월을해) : 1 1월 을해일에

嘗于大公之廟(상우대공지묘) : 태공의 사당에서 상베를 지낼 때에

慶舍涖事(경사리사) : 경사도 거기에 참석하려 했다

盧蒲癸告之(로포계고지) : 노포강은 그 사실을 알고

且止之(차지지) : 또한 말렸으나

弗聽曰(불청왈) : 듣지 않고 말하기를

誰敢者(수감자) : "누가 감히 나를 상대할 것이냐."하고서

遂如公(수여공) : 곧 경공의 궁중으로 갔다

麻嬰爲尸(마영위시) : 제사에는 마영이 제후가 되고

慶奊爲上獻(경혈위상헌) : 경혈이 초헌하고

盧蒲癸王何執寢戈(로포계왕하집침과) : 노포계와 왕하가 칼을 작고 있었다

慶氏以其甲環公宮(경씨이기갑환공궁) : 경씨는 무사를 동원하여 제나라 경공의 궁을 포위했다

陳氏(진씨) : 그러자 진시와

鮑氏之圉人爲優(포씨지어인위우) : 포씨의 하인들이 연극을 시작했다

慶氏之馬善驚(경씨지마선경) : 그때 경씨의 말들은 놀라기를 잘하여

士皆釋甲(사개석갑) : 무사들이 모두 갑옷을 벗고

束馬(속마) : 말을 붙들어 맨 뒤에

而飮酒(이음주) : 술을 마시고

且觀優(차관우) : 연극을 보러

至於魚里(지어어리) : 어리로 가 버렸다

欒高陳鮑之徒介慶氏之甲(란고진포지도개경씨지갑) : 그러자 난씨 고씨 진씨 포씨의 무리들은 경씨의 갑옷을 입고

子尾抽桷(자미추각) : 자미는 허리춤에서 작은 철퇴를 꺼내어

擊扉三(격비삼) : 종묘의 문을 세 번 쳤다

盧蒲癸自後刺子之(로포계자후자자지) : 그것을 신호로 삼아 노포계는 뒤쪽에서 창으로 자기를 찌르고

王何以戈擊之(왕하이과격지) : 왕하도 긴 창으로 자지를 찔러

解其左肩(해기좌견) : 그 왼쪽 어깨를 잘라 버렸다

猶援廟桷(유원묘각) : 자지는 그래도 종묘의 서까래를 잡아 패자

動於甍(동어맹) : 지붕이 우르르 무너지고

以俎壺投(이조호투) : 재상 위에 있는 도마와 순행들을

殺人而後死(살인이후사) : 먼저 사람들을 죽인 뒤에 자신도 죽였다

遂殺慶繩麻嬰(수살경승마영) : 그러고 나서 드디어 경승과 마영도 죽였다

公懼(공구) : 제나라 경공이 두려워하니

鮑國曰(포국왈) : 포국이 말하기를

羣臣爲君故也(군신위군고야) : "여러 신하들이 임금님을 위해서 거사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陳須無以公歸(진수무이공귀) : 진수무가경공을 모시고 돌아가자 경공은

脫服而如內宮(탈복이여내궁) : 상복을 벗고 궁중으로 들어갔다

慶封歸(경봉귀) : 경봉은 돌아오다가

遇告亂者(우고란자) : 난을 알리려 가는 자와 만났다

丁亥(정해) : 정해일에

伐西門(벌서문) : 경봉은 서문을 정벌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還伐北門(환벌북문) : 또한 북문을 정벌하여

克之(극지) : 이기고

入伐內宮(입벌내궁) : 다시 쳐들어가 내궁을 정벌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反陳于嶽(반진우악) : 그는 악 지방으로 후퇴하여

請戰(청전) : 진씨 포씨의 일당과 싸움을 걸었으나

弗許(불허) : 상대해 주지 않아

遂來奔(수래분) : 그대로 우리 노나라로 달아나 왔다

獻車於季武子(헌차어계무자) : 그리하여 경봉은 계무자에게 수레를 바쳤는데

美澤可以鑑(미택가이감) : 그 수레는 아름답고 광택이 나서 거울과 같았다

展莊叔見之曰(전장숙견지왈) : 이에 노나라대부 전장숙이 그 수레를 보고 말하기르

車甚澤(차심택) : "수레가 너무 윤택하니

人必瘁(인필췌) : 백성들은 반드시 피폐되었을 것이다

宜其亡也(의기망야) : 그러니 그가 망한 것은 당연하다."라고 했다

叔孫穆子食慶封(숙손목자식경봉) : 숙손목자가 식사에 초대했는데

慶封氾祭(경봉범제) : 경봉이 제사를 지내면서 공경스럽지 못하므로

穆子不說(목자불열) : 숙손목자는 기뻐하지 아니하고

使工爲之誦茅鴟(사공위지송모치) : 악공으로 하여금 <모치>라는 시를 읊게 하자

亦不知(역불지) : 경봉은 그 뜻도 알지 못했다

旣而齊人來讓(기이제인래양) : 그러는 동안에 제나라 사람이 와서 꾸짖으므로

奔吳(분오) : 그는 오나라로 도망갔다

吳句餘予之朱方(오구여여지주방) : 오나라 구여는 경봉에게 주방 지방의 땅을주고

聚其族焉而居之(취기족언이거지) : 그의 가족들을 모아다가 살게 하니

富於其舊(부어기구) : 그의 재산이 제나라에 있을 때보다 부자였었다

子服惠伯謂叔孫曰(자복혜백위숙손왈) : 자복혜백이 수손에게 말하기를

天殆富淫人(천태부음인) : "하늘은 악인을 부자로 만드는가요

慶封又富矣(경봉우부의) : 경봉이 또한 부자가 되었습니다."라고 하자

穆子曰(목자왈) : 숙손목자는 대답하기를

善人富謂之賞(선인부위지상) : '착한 사람이 부자가 되는 것을 상이라고 하고

淫人富謂之殃(음인부위지앙) : 악인이 부자가 되는 것을 앙이라고 하오

天其殃之也(천기앙지야) : 하늘이 그에게 재앙을 주려고 하는데

其將聚而殲旃(기장취이섬전) : 반드시 다른 가족들오 모두 모은 뒤에 한꺼번에 재앙을 내리려고 하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癸巳(계사) : 계사일에

天王崩(천왕붕) : 주나라 천자가 죽었다

未來赴(미래부) : 사신이 와서 알리지 아니했으므로

亦未書(역미서) : 또한 기록하지 않은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崔氏之亂(최씨지란) : 제나라에서 최저의 난에

喪羣公子(상군공자) : 여러 공자들을 잃었다

故公鉏在魯(고공서재노) : 그러므로 공서는 노나라로

叔孫還在燕(숙손환재연) : 숙손환은 연나라로 가는

賈在句瀆之丘(가재구독지구) : 구독의 언덕으로 도망가 있었는데

及慶氏亡(급경씨망) : 경봉이 도망가자

皆召之(개소지) : 모두 불러들어

具其器用(구기기용) : 가제도구를 주어

而反其邑焉(이반기읍언) : 원래의 봉읍으로 돌아가게 했다

與晏子邶殿其鄙六十(여안자패전기비륙십) : 제나라 경공은 안자에게 패전 지방 근처 60 고을을 주려 했으나

弗受(불수) : 받지 않았다

子尾曰(자미왈) : 자미가 말하기를

富人之所欲也(부인지소욕야) : "부자가 되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바인데

何獨弗欲(하독불욕) : 당신만은 어째서 바라지 않소" 하니

對曰(대왈) : 인자가 대답하기를

慶氏之邑足欲(경씨지읍족욕) : "경씨네 땅은 그이 욕망을 채웠으므로

故亡(고망) : 그는 멸망하였소

吾邑不足欲也(오읍불족욕야) : 내 본래의 땅이 욕심에 만족하지는 않지만

益之以邶殿(익지이패전) : 패전 땅을 더 보태어

乃足欲(내족욕) : 내 욕심을 채우면

足欲(족욕) : 그 욕심을 채웠으므로

亡無日矣(망무일의) : 망할 날도 멀지 않을 것이오

在外(재외) : 도망가서 밖에 있게 된다면

不得宰吾一邑(불득재오일읍) : 나는 한 고을도 차지할 수가 없게 되었다

不受邶殿(불수패전) : 그러므로 패전 땅을 받지 않는 것은

非惡富也(비악부야) : 부자 되기가 싫어서가 아니라

恐失富也(공실부야) : 부를 잃을까 두려워해서요

且夫富(차부부) : 대저 부란

如布帛之有幅焉(여포백지유폭언) : 포목의 폭과 같은 것으로

爲之制度(위지제도) : 규격을 만들어 변

使無遷也(사무천야) : 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소

夫民(부민) :  또한 사람은

生厚而用利(생후이용리) : 태어날 때부터 후하여 한없이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於是乎正德以幅之(어시호정덕이폭지) : 바른 덕으로써 욕망의 폭을 규제하여

使無黜嫚(사무출만) :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게 하는 것을

謂之幅利(위지폭리) :  폭리하고 하오

利過則爲敗(리과칙위패) :  이가 지나치게 되면 패하게 되오

吾不敢貪多(오불감탐다) :  내가 감히 많은 것을 탐하지 않는 것도

所謂幅也(소위폭야) : 이른 바 폭이라고 하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與北郭佐邑六十(여북곽좌읍륙십) :  북곽좌에게 60 고을을 주니

受之(수지) : 그는 모두 받아들였다

與子雅邑(여자아읍) :  또 자아에게 읍을 주니

辭多受少(사다수소) : 대부분을 사양하고 일부만을 받아들였다

與子尾邑(여자미읍) : 자미에게도 읍을 주니

受而稍致之(수이초치지) : 먼저 받아 놓았다가 천천히 경공에게 돌려보냈다

公以爲忠(공이위충) : 그래서 경공은 그를 충성스럽게 여겨

故有寵(고유총) : 사랑했다

釋盧蒲嫳于北竟(석로포별우북경) : 그리고 노포별을 북쪽 변경지방으로 쫓아낸 뒤에

求崔杼之尸(구최저지시) : 최저의 시체를 찯아 

將戮之(장륙지) : 벌을 주고자 했으나

不得(불득) : 찾지를 못했다

叔孫穆子曰(숙손목자왈) : 숙손목자가 말하기를

必得之(필득지) :  "반드시 찾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武王有亂臣十人(무왕유란신십인) :  주나라 무왕에게는 난리를 잘 다스리는 신하가 10명이 있었습니다

崔杼其有乎(최저기유호) : 그러나 최저예에게는 그렇게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不十人(불십인) : 그의 심복 10명이

不足以葬(불족이장) :  한 마음이 아니면 비밀리에 장사지낼 수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旣崔氏之臣曰(기최씨지신왈) : 얼마되지 않아 최씨의 신하가 말하기를

與我其拱璧(여아기공벽) : "최씨의 관 속에 있는 큰 구슬을 나에게 준다면 내가

吾獻其柩(오헌기구) : 그 관을 바치겠습니다."라고 했다

於是得之(어시득지) : 그래서 곧 찾아냈다

十二月乙亥朔(십이월을해삭) : 12월 을해 초하루에

齊人遷莊公殯于大寢(제인천장공빈우대침) :  제나라 사람은 장공의 시체를 침소에서 다시 염을 하여 새 관에 넣고

以其棺尸崔杼於市(이기관시최저어시) : 헌 관에 최저의 시체를 넣어 시장에 벌여놓았다

國人猶知之(국인유지지) : 그래서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알고

皆曰崔子也(개왈최자야) : 모두 최자라고 말했다

爲宋之盟故(위송지맹고) : 송나라에서 동맹을 가졌기 때문에

公及宋公(공급송공) :  노나라 양공은 송나라

陳侯(진후) : 진나라

鄭伯(정백) : 정나라

許男如楚(허남여초) : 허나라의 임금과 같이 초나라로 갔다

公過鄭(공과정) : 양공이 정나라를지나가는데

鄭伯不在(정백불재) : 정나라 임금은 없고

伯有迋勞於黃崖(백유광로어황애) : 백유가 황애 지방에 와서 위로할 때에

不敬(불경) : 백유가 공경스럽지 아니하므로

穆叔曰(목숙왈) : 목숙이 말하기를

伯有無戾於鄭(백유무려어정) : "백유는 정나라에서 죽음을 당하지 아니함은

鄭必有大咎(정필유대구) : 정나라는 반드시 튼 재앙을 만날 것이다

敬民之主也(경민지주야) : 공경은 백성들의 주인인데

而棄之(이기지) : 그것을 버리면

何以承守(하이승수) : 어떻게 직책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鄭人不討(정인불토) : 정나라 사람들이 토벌하지 아니하면

必受其辜(필수기고) : 반드시 다른 재앙을 받을 것이다

濟澤之阿(제택지아) : 매우 토박한 땅에서는

行潦之蘋藻(행료지빈조) : 작은 개울가의 보잘 것 없는 나물이라도

寘諸宗室(치제종실) : 그것을 종묘에 바칠 때에

季蘭尸之(계란시지) : 깨끗한 아가씨가

敬也(경야) : 정성껏 이를 다투면

敬可棄乎(경가기호) : 그것이 공경인 것이다

及漢(급한) : 그러니 공경스러움을 어길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그 후 양공이 한수에 이르자

楚康王卒(초강왕졸) : 초나라 강왕은 죽었다

公欲反(공욕반) : 양공이 돌아가고자 하니

叔仲昭伯曰(숙중소백왈) : 숙중소백이 말하기를

我楚國之爲(아초국지위) : "우리가 초나라로 가는 것은 초나라 때문입니다

豈爲一人(기위일인) : 어찌 그 나라 왕 한 사람 때문에

行也(행야) : 가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子服惠伯曰(자복혜백왈) : 자복혜백은 말하기를

君子有遠慮(군자유원려) : "군자는 먼 생각을 하나

小人從邇(소인종이) : 소인은 가까운 것에 좇는다

飢寒之不恤(기한지불휼) : 배고픔과 추위를 구휼하지 못하는데

誰遑其後(수황기후) : 어느 누가 그 뒷일을 생각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不如姑歸也(불여고귀야) : 잠시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叔孫穆子曰(숙손목자왈) : 숙손목자가 이 두 사람의 말을 듣고 말하기를

叔仲子專之矣(숙중자전지의) : "숙중자는 혼자서 완전히 맡은 바에 사신의 직책을 해낼 수가 있는데

子服子(자복자) : 자복자는

始學者也(시학자야) : 아직도 처음 배우는 자로다."라고 말했다

榮成伯曰(영성백왈) : 또 노나라 대부 영성백이 말하기를

遠圖者(원도자) : "원대한 계획이 있는 자만이

忠也(충야) : 충성스럽다."고 했다

公遂行(공수행) : 양공은 드디어 갔다

宋向戌曰(송향술왈) : 송나라 향술이 말하기를

我一人之爲(아일인지위) : "나는 초나라 임가한 사람을 위해서 가는 것이고

非爲楚也(비위초야) : 초나라를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닙니다

飢寒之不恤(기한지불휼) : 주림과 추위를 구휼하지도 못하면서

誰能恤楚(수능휼초) : 누가 초나라를 구휼할 수가 있겠습니까

姑歸而息民(고귀이식민) : 금시 돌아가 백성을 편안하게 하고

待其立君而爲之備(대기립군이위지비) : 저쪽에 임금이 선 다음에 다시 갈 준비를 하십시다."라고 하므로

宋公遂反(송공수반) : 송나라 임금도 드디어 되돌아갔다

楚屈建卒(초굴건졸) : 초나라 굴건이 죽었다

趙文子喪之如同盟(조문자상지여동맹) : 조문자가 그를 조상하는데 동맹에서 대하는 것과 같이 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王人來告喪(왕인래고상) : 주나라 천자가 보낸 사람이 와서 주나라 영왕의 상사를 보고했다

問崩日(문붕일) : 죽은 날짜를 묻자

以甲寅告(이갑인고) : 갑인일이라고 했으므로

故書之(고서지) : 이것을 적어

以徵過也(이징과야) : 잘못을 밝힌 것이다

     

 

<춘추좌씨전/양공/29년/기원전 544년>

 

二十九年春王正月(이십구년춘왕정월) : 양공 29년 봄 정월에

公在楚(공재초) : 양공은 초나라에 있었으니

釋不朝正于廟也(석불조정우묘야) : 이는 종묘에서 정월의 예를 행하지 아니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楚人使公親襚(초인사공친수) : 초나라 사람이 노나라 양공으로 하여금 초나라 강왕의 수의를 친히 가지고 오라고 했으므로

公患之(공환지) : 양공은 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穆叔曰(목숙왈) : 목숙이 말하기르

祓殯而襚(불빈이수) : "먼저 무인을 보내어 빈소의 제앙을 떨어내고 그런 다음에 수의를 보내면

則布幣也(즉포폐야) : 이것은 옷감을 조공으로 바치는 예법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하여

乃使巫以桃(내사무이도) : 곧 무인으로 하여금

茢先祓殯(렬선불빈) : 복숭아 나뭇가지를 가지고 가서 먼저 빈소의 재앙을 떨어내게 하니

楚人弗禁(초인불금) : 초나라 사람들도 금지하지 않고

旣而悔之(기이회지) : 얼마 있다가 후회했다


二月癸卯(이월계묘) : 2월 계모일에

齊人葬莊公於北郭(제인장장공어북곽) : 제나라 사람들은 장공을 도성 북문밖에 장례지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葬楚康王(장초강왕) : 초나라 강왕을 장사지낼 때에

公及陳侯(공급진후) : 양공은 진나라

鄭伯許男(정백허남) : 정나라 허나라 임금과 함께

送葬至於西門之外(송장지어서문지외) : 초나라 도성 서문 밖에까지 장례를 호송하고

諸侯之大夫皆至于墓(제후지대부개지우묘) : 제국의 대부들은 모두 무덤에까지 갔었다

楚郟敖卽位(초겹오즉위) : 초나라 장왕의 아들 혐오가 즉위하자

王子圍爲令尹(왕자위위령윤) : 왕자 위는 영윤이 되었다

鄭行人子羽曰(정행인자우왈) : 정나라 행인인 자우가 말하기를

是謂不宜(시위불의) :  "이것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이다

必代之昌(필대지창) : 반드시 대신 번창할 것이다

松柏之下(송백지하) : 소나무나 잣나무 밑에

其草不殖(기초불식) : 풀은 자라지 않는 법이다."라고 했다


公還(공환) :  노나라 양공이 돌아와

及方城(급방성) : 방성에 이르자

季武子取卞(계무자취변) : 계부자가 변 지방을 점령했다

使公冶問(사공야문) : 동시에 가신 공야로 하여금

璽書追而與之曰(새서추이여지왈) : 노나라 양공에게 문안드리게 했는데 뒤이어 도장을 찍은 문서가 공야에게 도착했다 그 내용은

聞守卞者將叛(문수변자장반) : "번지방을 지키는 사람이 장차 반란을 일으킨다는 소식을 듣고

臣帥徒以討之(신수도이토지) : 신은 무리를 거느리고 그를 정별하여

旣得之矣(기득지의) : 그 땅을 빼았았으므로

敢告(감고) : 감히 고하나이다."라는 것이었다

公冶致使而退(공야치사이퇴) : 그래서 공야는 사명을 마치고

及舍(급사) : 숙소에 돌아와

而後聞取卞(이후문취변) : 비로소 이런 문서를 보고 변지방을 빼앗았다는 소식을 알았다

公曰(공왈) : 양공이 말하기를

欲之而言叛(욕지이언반) :  "변 음을 갖고자 하여 반란을 일으켰다고 핑계하니

祗見疏也(지견소야) :  내가 그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公謂公冶曰(공위공야왈) : 양공이 공야에게 말하기를

吾可以入乎(오가이입호) : "내가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君實有國(군실유국) : "임금님은 실로 나라의 주인이시니

誰敢違君(수감위군) : 누가 감히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오리가."라고 하였다

公與公冶冕服(공여공야면복) : 이에 양공은 공야에게 경의 관복을 주니

固辭(고사) : 굳이 사양했다

强之而後受(강지이후수) : 그러나 억지로 주니 후에 받았다

公欲無入(공욕무입) : 그러나 양공이 변읍으로 들어가고자 아니하여

榮成伯賦式微(영성백부식미) : 영성백이 <식미>를 노래부르자

乃歸(내귀) : 곧 돌아갔다

五月公至自楚(오월공지자초) : 5월에 양공이 초나라로부터 왔다

公冶致其邑於季氏(공야치기읍어계씨) : 공야는 자기의 읍을 계씨에게 바치고

而終不入焉(이종불입언) : 끝내 계씨의 집을 드나들지 않았다

曰欺其君(왈기기군) : 그러면서 공야는 말하기를"자기의 임금을 속이면서

何必使余(하필사여) : 어찌 나를 반드시 부릴 필요가 있겠는가."하고

季孫見之(계손견지) : 계손씨가 만나려 오면

則言季氏如他日(즉언계씨여타일) : 만나서 계손씨의 집안 일을 말하고그 의의 다른 날에는

不見(불견) : 전혀 가보지도 않고

則終不言季氏(즉종불언계씨) : 끝내 계씨에 대한 이야기로 하지 않았다

及疾(급질) : 공야가 병이 들자

聚其臣曰(취기신왈) : 대부와 가신들을 모아놓고 말하기를

我死(아사) : "내가 죽은 뒤에

必無以冕服斂(필무이면복렴) : 반드시 저 경의 관복으로 염하지 말라

非德賞也(비덕상야) : 덕으로 상을 준 것이 아니다

且無使季氏葬我(차무사계씨장아) : 그리고 또 계씨의 힘을 빌어 나를 장사지내지 말라."고 했다


葬靈王(장령왕) : 주나라 영왕을 장례지낼 때에

鄭上卿有事(정상경유사) : 정나라 상경은  일이 있어

子展使印段往(자전사인단왕) : 자전은 인단으로 하여금 가서 참석하게 했다

伯有曰(백유왈) : 그때 백유가 말하기를

弱不可(약불가) : "인단은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안됩니다."라고 했다

子展曰(자전왈) : 이에 자선이 말하기를

與其莫往(여기막왕) : "보내지 않는 것보다는

弱不猶愈乎(약불유유호) : 나이가 어린 사람이라도 보내는 것이 좋지 앉겠는가

詩云(시운) : <시경>에 이르기를

王事靡盬(왕사미고) : '나라의 일이 튼튼하자 아니하면

不遑啓處(불황계처) : 안정시킬 방법이 없다.'라고 하였으니

東西南北(동서남북) : 동서남북에

誰敢寧處(수감녕처) : 누가 감히 편안하게 살 수 있겠는가

堅事晉楚(견사진초) : 진나라와 초나라를 굳게 섬김으로써

以蕃王室也(이번왕실야) : 주나라 왕실에 울타리가 되어야 하오

王事無曠(왕사무광) : 천자를 섬기는 일에 예를 결할 수 없으니

何常之有(하상지유) : 어찌 반드시 고정된 상경만 파견할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遂使印段如周(수사인단여주) : 그리고서 드디어 인단으로 하여금 주나라로 가게 했다


吳人伐越(오인벌월) : 오나라 사람이 초나를 정벌하여

獲俘焉(획부언) : 한 명의 포로를 잡아다가

以爲閽(이위혼) : 문지기를 삼아

使守舟(사수주) : 배를 지키게 했다

吳子餘祭觀舟(오자여제관주) : 오나라 임금 여제가 그배를 보려 가자 그

閽以刀弑之(혼이도시지) : 문지기는 칼로써 오나라 임금을 죽였다


鄭子展卒(정자전졸) : 정나라 자전이 죽자

子皮卽位(자피즉위) : 그의 아들 자피가 그의 아버지를 대신하여 상경이 되었다

於是鄭饑(어시정기) : 이때 마침 정나라에는 기근이 들었는데

而未及麥(이미급맥) : 보리 수확기가 되지 않아서

民病(민병) : 백성들은 매우 고생들을 했다

子皮以子展之命(자피이자전지명) : 이때 자피는 그의 아버지 자전의 명으로 

餼國人粟戶一鍾(희국인속호일종) : 국민들에게 각 호구마다 좁살 1종씩을 나누어주었다

是以得鄭國之民(시이득정국지민) : 그러므로 정나라사람들의 인심을 얻어

故罕氏常掌國政(고한씨상장국정) : 한씨는 항상 나라의 정권을 잡아

以爲上卿(이위상경) : 상경이 되었다

宋司城子罕聞之曰(송사성자한문지왈) : 송나라 사성자한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鄰於善(린어선) : "훌륭한 나라를 이웃으로 삼는 것은

民之望也(민지망야) : 백성들의 희망이오."라고 했다

宋亦饑(송역기) : 송나라에서도 역시 기근이 들자

請於平公(청어평공) : 송나라 평공에게 요청하여

出公粟以貸(출공속이대) : 평공 집안에 있는 곡식을 내어다가 

使大夫皆貸(사대부개대) : 백성들에게 꾸어 주게 했다

司城氏貸而不書(사성씨대이불서) : 사성씨도 곡식을 꾸어 주었는데도 기록하지 않니하였고

爲大夫之無者貸(위대부지무자대) : 대부들 중에 먹을 것이 없는 자들에게도 빌려 주어

宋無飢人(송무기인) :  송나라에는 주리는 사람들이 없게 되었다

叔向聞之曰(숙향문지왈) : 숙향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鄭之罕(정지한) : "정나라의 한씨와

宋之樂(송지락) : 송나라의 낙씨는

其後亡者也(기후망자야) : 반드시 최후에 망할 것이다

二者其皆得國乎(이자기개득국호) :  그리고 두 집안은 모두 국가의 정권을 잡을 것이다

民之歸也(민지귀야) :  백성들이 모두 그들에게 귀의하고 있다

施而不德(시이불덕) :  은혜를 베풀면서도 덕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樂氏加焉(락씨가언) : 낙씨가 더하다

其以宋升降乎(기이송승강호) : 그 집안은 송나라의 성쇠를 따라 함께 할 것이다."라고 했다


晉平(진평공) : 진나라 평공은

杞出也(기출야) : 기나라 임금의 생질이라

故治杞(고치기) : 기나라에 성을 수축했다

六月(유월) :  6월에

知悼子合諸侯之大夫以城杞(지도자합제후지대부이성기) : 지도자가 제후의 대부들을 모아 기나라에 성을 쌓았다

孟孝伯會之(맹효백회지) :  맹효백이 이 기회에 참석하고

鄭子大叔與伯石往(정자대숙여백석왕) :  정나라 자대숙과 백석도 참석했다

子大叔見大叔文子(자대숙견대숙문자) :  자대숙이 위나라의 대숙문자를 만나서

與之語(여지어) : 그와 같이 말할 때에

文子曰(문자왈) : 대숙분자가 말하기를

甚乎其城杞也(심호기성기야) :  "너무 심함니다 이번 기나라에 성을 수축하는 일은 말입니다."하고 하자

子大叔曰(자대숙왈) : 자대숙이 바로 말하기를

若之何哉(약지하재) : "무슨 말씀이시오

晉國不恤周宗之闕(진국불휼주종지궐) : 진나라가 주나라와 동종인 나라의 부족한 점은 구휼하지 아니하고

而夏肄是屛(이하이시병) : 하나라의 후예에게 성을 쌓아 주고 있소

其棄諸姬(기기제희) : 여기에서 여러 희성을 돌보지 않은 것을

亦可知也已(역가지야이) : 가히 알 수가 있을 것이오

諸姬是棄(제희시기) : 여러 희성을 버린다면

其誰歸之(기수귀지) : 누가 진나라에 귀의할 것이오

吉也聞之(길야문지) : 내가 듣건대

棄同卽異(기동즉이) : 동족을 버리고 이족을 위하는 것을

是謂離德(시위리덕) : 이덕이라고 하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協比其鄰(협비기린) : '근친들과 협동하면

昏姻孔云(혼인공운) : 사람들도 모여든다.'고 하였소

晉不鄰矣(진불린의) : 진나라가 이미근친들과 친화하지 못하니

其誰云之(기수운지) : 누가 또한 그들에게 귀의하겠소."라고 했다


齊高子容與宋司徒見知伯(제고자용여송사도견지백) : 제나라 고자용이 송나라 사도와 함께 지백을 만났을 때에

女齊相禮(여제상례) : 여제가 예법을 도왔다

賓出(빈출) : 손님들이 나간 후에

司馬侯言於知伯曰(사마후언어지백왈) : 사마후가 지백에게 말하기를

二子皆將不免(이자개장불면) : "그 두 사람은 모두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子容專(자용전) :  고자용은 제멋대로 행동하고

司徒侈(사도치) :  사도는 사치스러우니

皆亡家之主也(개망가지주야) : 모두 집안을 망칠 주인입니다."라고 했다

知伯曰(지백왈) :  이에 지백이 말하기를

何如(하여) :  "어째서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專則速及(전칙속급) :  "제멋대로 굴면 화를 급히 불러오고

侈將以其力斃(치장이기력폐) :  사치스러우면 자기의 힘이 자신을 망칩니다

專則水實斃之(전즉수실폐지) : 제멋대로 굴면 사람들이 그를 망치고

將及矣(장급의) : 사치스러우면 자신이 재앙을 불러오게 됩니다."라고 했다


范獻子來聘(범헌자래빙) : 범헌자가 노나라를 방문한 것은

拜城杞也(배성기야) : 기나라의 성을 쌓을 때에 노나라가 도와준 것을사례하지 위해서였다

公享之(공향지) : 노나라 양공이 그를 대접할 때에

展莊叔執幣(전장숙집폐) : 전장숙이 선물을 가져오고

射者三耦(사자삼우) : 활쏘는 사람들을 3조로 만드른 데

公臣不足(공신불족) : 양공의 신하만으로는 부족하여

取於家臣(취어가신) : 대부의 신하들도 데려왔다

家臣(가신) : 그리하여 대부의 신하로서

展瑕展玉父爲一耦(전하전옥보위일우) : 전하와 전옥보가 1조가 되고

公臣公巫召伯仲顔莊叔爲一耦(공신공무소백중안장숙위일우) : 양공의 신하 무인 소백과 중안장숙이 1조가 되고

鄫鼓父黨叔爲一耦((증고보당숙위일우) : 증고보와 당숙이 1조가 되었다


晉侯使司馬女叔侯來治杞田(진후사사마여숙후래치기전) : 진나라 평공이 사마 여숙후로 하여금 기나라의 땅을 다스리게 했는데

弗盡歸也(불진귀야) : 노나라에서는 전에 침략하여 뺏은 기나라의 땅을 전부 돌려주지 않았다었다

晉悼夫人慍曰(진도부인온왈) :  그래서 진나라의 도부인이 성을 내면서 말하기를

齊也取貨(제야취화) :  "사마 후 여제가 노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니

先君若有知也(선군약유지야) : 선군이 만약 이 일을 안다면

不尙取之(불상취지) : 이렇게 여제로 하여금 땅을 다스리게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公告叔侯(공고숙후) :  진나라 평공이 사마 여숙후에게 말하니

叔侯曰(숙후왈) : 여숙후가 대답하기를

虞虢焦滑霍楊韓魏(우괵초활곽양한위) : "우나라` 괵 나라` 초나라` 활나라` 곽나라` 양나라` 한나라` 위나라 등은

皆姬姓也(개희성야) : 모두 희성입니다

晉是以大(진시이대) : 진나라가 이 나라들을 모아서 커진 것입니다

若非侵小(약비침소) : 그러니 만일 작은 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더라면

將何所取(장하소취) : 어디에서 취했을 것입니까

武獻以下(무헌이하) : 무공과 헌공 이래로

兼國多矣(겸국다의) :  여러 나라를 겸병한 것이 많습니다

誰得治之(수득치지) : 이것들을 누가 다스릴 것입니까

杞夏餘也(기하여야) : 기나라는 하나라의 지손으로

而卽東夷(이즉동이) : 동이의 예를 행하고 있습니다

魯周公之後也(노주공지후야) : 노나라는 주공의 후예로

而睦於晉(이목어진) : 진나라와 화목하고 있으므로

以杞封魯猶可(이기봉노유가) :  기나라를 노나라에게 봉하는 것이 오히려 옳을 것이니

而何有焉(이하유언) : 어째서 노나라가 가진 것을 전부 되돌려 보내게 할 수 있겠습니까

魯之於晉也(노지어진야) :  노나라는 진나라에게 공물을 비치되

職貢不乏(직공불핍) : 빠지는 적이 없고

玩好時至(완호시지) : 완호물도 때로 가져오며

公卿大夫相繼於朝(공경대부상계어조) : 공경대부들이 서로 계속하여 조회하려 오고

史不絶書(사불절서) : 기록 담당자가 노나라 일을 기록하는 데 끊이지 아니하고

府無虛月(부무허월) : 창고에는 노나라 물건이 들어오지 않는 때가 없습니다

如是可矣(여시가의) : 이와 같이 잘하는데

何必瘠魯以肥杞(하필척노이비기) : 어째서 반드시 노나라를 쇠하게 해서 기나라를 살찌게 할 필요가 있습니까

且先君而有知也(차선군이유지야) : 그러므로 선군이 이것을 아신다 하더라도

毋寧夫人(무녕부인) : 차라리 부인을 꾸짖을망정

而焉用老臣(이언용로신) :  어찌 저를 원망하시겠습니까."라고 했다

杞文公來盟(기문공래맹) : 기나라 문공이 노나라에서 돌려준 그의 땅 문제로 와서 동맹을 맺었다

書曰子(서왈자) : 경문에 기나라 문공을 자라고 기록한 것은

賤之也(천지야) : 그를 멸시했기 때문이었다


吳公子札來聘(오공자찰래빙) : 오나라 공자 찰이 노나라로 와서 방문하고

見叔孫穆子(견숙손목자) : 숙손목자를 만나

說之(열지) : 매우 기뻐하고서

謂穆子曰(위목자왈) : 숙손목자에게 말하기를

子其不得死乎(자기불득사호) : "당신은 제 수명을 다할 수 없을 것이오

好善而不能擇人(호선이불능택인) : 착한 일을 좋아하면서도 사람을 고르지 않기 때문이오

吾聞君子務在擇人(오문군자무재택인) : 내가 듣건대 군자는 사람을 간택하는 데 임쓰라고 하였소

吾子爲魯宗卿(오자위노종경) : 당신이 노나라의 종경이 되어

而任其大政(이임기대정) : 정권을 맡고 있으면서도

不愼擧(불신거) : 사람을 천거하는 데 조심하지 아니하니

何以堪之(하이감지) : 어떻게 일을 감당할 것이오

禍必及子(화필급자) : 화가 반드시 당신에게 미치리라."라고 했다

請觀於周樂(청관어주락) : 그는 또 주나라 음악 곧 천자의 음악을 들려달라고 하므로

使工爲之歌周南(사공위지가주남) : 악공들에게 <주남>과 <소남>을 연주하게 하니

召南曰(소남왈) : 듣고서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도다

始基之矣(시기지의) : 주나라의 국기가 비롯된 것을 알겠다

猶未也(유미야) : 아직 흡족하지 못한 점이 있으나

然勤而不怨矣(연근이불원의) : 문왕의 부지런함을 알겠으면서도 원망스러운 생각이 나지 않소."라고 하였다

爲之歌邶鄘衛(위지가패용위) : 그를 위하여 <패풍>과 <위풍>을 노래하니

曰美哉淵乎(왈미재연호) : 찰은 듣고 말하기를 "아름답다

憂而不困者也(우이불곤자야) : 근심은 하면서도 괴로워하지 아니하니

吾聞衛康叔(오문위강숙) : 내가 들은 위나라 강숙과

武公之德如是(무공지덕여시) : 무공의 덕이 이와 같구나

是其衛風乎(시기위풍호) : 그러니 이는 <위풍>이로구나."라고 했다

爲之歌王曰(위지가왕왈) : 그를 위하여 <왕풍>을 노래부르니 듣고 말하기를

美哉!思而不懼(미재사이불구) :  "아름답도다! 생각을 하면서도 두려워하지 아니하니

其周之東乎(기주지동호) : 이는 주나라가 동천한 이후의 시일 것이다."라고 했다

爲之歌鄭曰(위지가정왈) : 그를 위하여 <정풍>을 노래부르니 이를 듣고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구나

其細已甚(기세이심) :  그 세밀함이 너무 지나치니

民弗堪也(민불감야) :  백성들이 견딜 수가 없겠도다

是其先亡乎(시기선망호) : 이 나라가 먼저 망할 것이오."라고 했다

爲之歌齊曰(위지가제왈) :  그를 위하여 <제풍>을 노래 부르니 듣고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구나

泱泱乎(앙앙호) : 웅장한 목소리가

大風也哉(대풍야재) : 마치 큰 바람 같구나

表東海者(표동해자) : 동해의 표상은

其大公乎(기대공호) : 강태공이로구나

國未可量也(국미가량야) : 그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로다."라고 했다

爲之歌豳曰(위지가빈왈) :  그를 위하여 <빈풍>을 노래하니 듣고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구나

蕩乎(탕호) : 호탕하도다

樂而不淫(락이불음) : 즐거우면서도 음탕하지 아니하니

其周公之東乎(기주공지동호) : 주공이 관`채의 난을 평정하기 위하여 동정할 때에 짓는 시로구나."라고 했다

爲之歌秦曰(위지가진왈) : 그를 위하여 <진풍>을 노래하니 듣고서 말하기를

此之謂夏聲(차지위하성) :  "이것이야말로 하나라의 음악이로구나

夫能夏則大(부능하즉대) : 이런 노래를 불렀던 나라는 강대해져서

大之至也(대지지야) : 최상의 노래가 될 것이오

其周之舊乎(기주지구호) :  주나라 예부터의 노래일 것이오."라고 했다

爲之歌魏曰(위지가위왈) : 그를 위하여 <위풍>을 노래하니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구나

渢渢乎(풍풍호) : 부드럽도다

大而婉(대이완) : 웅장하면서도 완곡하고

險而易行(험이이행) : 험하면서도 평탄하니

以德輔此(이덕보차) : 덕을 쌓아 힘을 기르면

則明主也(즉명주야) : 현명한 임금이 될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爲之歌唐曰(위지가당왈) : 그를 위하여 <당풍>을 노래부르니그는 듣고서 말하기를

思深哉(사심재) : "생각이 깊도다

其有陶唐氏之遺民(기유도당씨지유민호) : 도당씨가 백성들에게 남겨 놓은 것이로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면

何憂之遠也(하우지원야) : 어찌 그렇게 생각이 원대할 것인가

非令德之後(비령덕지후) :  훌륭한 덕을 가진 사람의 후손이 아니었더라면

誰能若是(수능약시) : 누가 이렇게 부를 수가 있겠는가."하고 말했다

爲之歌陳曰(위지가진왈) : 그를 위해 <진풍>을 노래부르니 그는 듣고 말하기를

國無主(국무주) : "나라에 주인이 없으니

其能久乎(기능구호) : 오래 갈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自鄶以下無譏焉(자회이하무기언) : < 회풍>으로부터 이하는 비평하지 않았다

爲之歌小雅曰(위지가소아왈) : 그를 위하여 <소아>를 노래부르니 오나라 공자 찬이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도다

思而不貳(사이불이) : 생각이 한결같아

怨而不言(원이불언) : 원망하면서도 말하지 않으니

其周德之衰乎(기주덕지쇠호) : 그 주나라 덕이 쇠할 것인가.

猶有先王之遺民焉(유유선왕지유민언) : 오히려 선왕들이 남긴 민요라고 생각되오."라고 했다

爲之歌大雅曰(위지가대아왈) : 그를 위하여 <대아>를 노래 부르니

廣哉(광재) : "넓도다

熙熙乎(희희호) : 기쁘도다 

曲而有直體(곡이유직체) : 간곡하면서도 곧은 체통이 있으니

其文王之德乎(기문왕지덕호) : 문왕의 덕을 나타냄이로다."라고 대답했다

爲之歌頌曰(위지가송왈) : 그를 위하여 <송>을 노래부르니

至矣哉(지의재) : "지극하도다

直而不倨(직이불거) : 곧으면서 거만하지 아니하고

曲而不屈(곡이불굴) : 완곡하면서도 비굴하지 아니하고

邇而不偪(이이불핍) : 친근하면서도 핍박하지 않고

遠而不攜(원이불휴) : 소원하면서도 배반하지 않으며

遷而不淫(천이불음) : 울렁거리면서도 음탕하지 않고

復而不厭(복이불염) : 되풀이해도 싫증이 나지 않으며

哀而不愁(애이불수) : 애달프면서도 걱정되지 않고

樂而不荒(락이불황) : 즐거우면서도 황당하지 아니하며

用而不匱(용이불궤) : 이용하되 다함이 없고

廣而不宣(광이불선) : 광하면서도 선전함이 없으며

施而不費(시이불비) : 베풀면서도 낭비함이 없고

取而不貪(취이불탐) : 취하면서도 탐하지 아니하며

處而不底(처이불저) : 편안히 거처하면서도 막지 아니하고

行而不流(행이불류) : 문행하면서도 유행하지 아니하니

五聲和(오성화) : 오성이 조화되고

八風平(팔풍평) : 팔풍이 고르며

節有度(절유도) : 음절에는 절도가 있고

守有序(수유서) : 분수에는 차례가 있어

盛德之所同也(성덕지소동야) : 성한 덕이 한결같은 바로다."라고 했다

見舞象箾南籥者曰(견무상소남약자왈) : 다음에는 상소와 남약이라는 문왕의 무무` 문무의 춤을 보고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도다

猶有憾(유유감) : 그러나 오히려 유감이 있도다."라고 했다

見舞大武者曰(견무대무자왈) : 무왕의 음악인 대무를 춤추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美哉(미재) : "아름답도다

周之盛也(주지성야) : 주나라의 번성함이

其若此乎(기약차호) : 이와 같도다."라고 했다

見舞韶濩者曰(견무소호자왈) : 은나라 탕왕의 음악인 소호를 춤추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聖人之弘也(성인지홍야) : "성인의 흥덕이로구나

而猶有慙德(이유유참덕) : 그러나 오히려 부끄러운 덕이 있으니

聖人之難也(성인지난야) : 성인이 되기가 어렵구나."라고 했다

見舞大夏者曰(견무대하자왈) : 하나라 우의 음악인 대하를 춤추는 것을 보고서 말하기를

美哉!勤而不德(미재근이불덕) : "아름답구나, 힘쓰면서도 덕으로 여기지 아니하니

非禹(비우) : 우임금이 아니면

其誰能修之(기수능수지) : 누가 이런 덕을 닥을 것인가."하고 했다

見舞韶箾者曰(견무소소자왈) : 순임금의 음악인 소소를 춤추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德至矣哉(덕지의재) : "덕이 지극하도다

大矣(대의) : 그 위대함은

如天之無不幬也(여천지무불주야) : 하늘이 하나의 물건이라도 가리워 주지 아니함이 없고

如地之無不載也(여지지무불재야) : 땅이 하나의 물건이라도 실어주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도다

雖甚盛德(수심성덕) : 비록 매우 성대한 덕일지라도

其蔑以加於此矣(기멸이가어차의) : 이보다 나은 것이 없구나

觀止矣(관지의) : 더 이상 보기를 그만두겠다

若有他樂(약유타락) : 다른 음악이 있더라도

吾不敢請已(오불감청이) : 나는 감히 청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其出聘也(기출빙야) : 오나라 공자 찰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오나라 임금이 왕위를 계승한 것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故遂聘于齊(고수빙우제) : 그러므로 곧 제나라를 방문하고

說晏平仲(설안평중) : 안평중의 인품을 좋아하여

謂之曰(위지왈) : 그에게 발하기를

子速納邑與政(자속납읍여정) : "그대는 속히 봉읍과 정권을 되돌리십시오

無邑無政(무읍무정) : 봉읍도 가지지 아니하고 정권도 잡지 아니하면

乃免於難(내면어난) :  환난을 면할 것이오

齊國之政將有所歸(제국지정장유소귀) :  제나라의 정권이 장차 돌아갈 곳이 있으리니

未獲所歸(미획소귀) : 돌아갈 곳을 잡지 아니하면

難未歇也(난미헐야) :  난이 그치지 아니할 것이오."라고 했다

故晏子因陳桓子(고안자인진환자) : 그러므로 안평중은 진환자를 통하여

以納政與邑(이납정여읍) : 정권과 봉읍을 바쳤으므로

是以免於欒高之難(시이면어란고지난) : 난고의 난에서 화를 면했다

聘於鄭(빙어정) : 다음에 공자 찰은 정나라로 가서

見子産(견자산) : 자산을 만나자

如舊相識(여구상식) : 오랜 친구와 같이 사귀어

與之縞帶(여지호대) : 그에게 비단 띠를 주자

子産獻紵衣焉(자산헌저의언) : 자산도 찰에게 비단옷을 주었다

謂子産曰(위자산왈) : 찰이 자산에게 말하기를

鄭之執政侈(정지집정치) : "정나라의 재상은 사치스러워

難將至矣(난장지의) : 난리가 장차 날 것이오

政必及子(정필급자) : 그러면 정권이 반드시 당신에게 돌아갈 것이오

子爲政(자위정) : 그래서 당신이 정치를 하게 되면

愼之以禮(신지이례) : 예절로써 신중히 정치하시오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면

鄭國將敗(정국장패) :  정나라는 장차 패망할 것이오."라고 말했다

適衛(적위) : 다음에 찰은 위나라로 가서

說蘧瑗(설거원) :  거원`

史狗(사구) : 사구`

史鰌(사추) : 사추`

公子荊(공자형) : 공자형`

公叔發(공숙발) : 공숙발`

公子朝曰(공자조왈) : 공자조를 좋아해서 말하기를

衛多君子(위다군자) : "위나라에는 군자들이 많으니

未有患也(미유환야) : 근심할 것이 없도다."라고 했다

自衛如晉(자위여진) : 다음에 위나라로부터 진나라로 갈 때에

將宿於戚(장숙어척) : 척지방에서 머무는데

聞鐘聲焉(문종성언) : 종소리를 듣고 하는 말이

曰異哉(왈이재) : "이상하도다

吾聞之也(오문지야) : 내가 듣건대

辯而不德(변이불덕) : 구변은 있으면서 덕이 없으면

必加於戮(필가어륙) : 반드시 죽음을 당한다고 했으니

夫子獲罪於君以在此(부자획죄어군이재차) : 손임보가 임금에게 죄를 짓고서 여기에와 있으면서

懼猶不足(구유불족) : 아무리 두려워해도 오히려 부족하거늘

而又何樂(이우하락) : 또한 어째서 음악을 즐기는가

夫子之在此也(부자지재차야) : 손임보가 여기에 있는 것은

猶燕之巢于幕上(유연지소우막상) : 마치 제비가 처마 위에 집을 지은 것과 같고

君又在殯(군우재빈) : 임금을 또한 장례지내려고 하는데

而可以樂乎(이가이락호) : 즐길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遂去之(수거지) : 드디어 떠나갔다

文子聞之(문자문지) : 손문자가 이 소식을 듣고서

終身不聽琴瑟(종신불청금슬) : 종신토록 금슬을 뜯지 않았다

適晉(적진) : 찰이 진나라로 가자

說趙文子(설조문자) : 조문자

韓宣子(한선자) : `한선자`

魏獻子曰(위헌자왈) : 위헌자를 좋아하여 말하기를

晉國其萃於三族乎(진국기췌어삼족호) : "진나라는 이 세 집안으로 돌아갈 것이오."라고 했다

說叔向(설숙향) : 그리고 숙향을 좋아하여

將行(장행) : 떠나려 할 때

謂叔向曰(위숙향왈) : 숙향에게 말하기를

吾子勉之(오자면지) : "그대는 힘쓰시오

君侈而多良(군치이다량) : 이 나라 임금은 사치스럽고 훌륭한 사람이 많도다

大夫皆富(대부개부) : 대부들이 모두 부자라

政將在家(정장재가) : 정권이 장차 대부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오

吾子好直(오자호직) : 그대는 곧은 것을 좋아하니

必思自免於難(필사자면어난) : 반드시 화를 면할 것을 생각하시오."라고 했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齊公孫蠆(제공손채) : 제나라 공손채`

公孫竈放其大夫高止於北燕(공손조방기대부고지어북연) : 공손조가 대부  고지를 북연으로 추방했다 그래서 고지는

乙未出(을미출) : 을미에 출국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出奔(출분) : 도망갔다고 기록한 것은

罪高止也(죄고지야) : 고지에게 죄가 있음을 말한 것이단

高止好以事自爲功(고지호이사자위공) : 고지는 사건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하여 스스로 공로로 삼고

且專(차전) : 또한 독재를 하였으므로

故難及之(고난급지) : 화가 자신에게 미친 것이다

冬孟孝伯如晉(동맹효백여진) : 겨울에 맹효백이 진나라로 간 것은

報范叔也(보범숙야) : 범숙의 방문을 보답하기 위해서였다

爲高氏之難故(위고씨지난고) : 고지의 날리 때문에

高豎以盧叛(고수이로반) : 고지의 아들 고수가 노지방에서 제나라에 반란을 일으켰다

十月庚寅(십월경인) : 10월 경인일에

閭丘嬰帥師圍盧(여구영수사위로) : 여구영이 군사를 이끌고 노지방을 포위하자

高豎曰(고수왈) : 고수는 말하기를

苟使高氏有後(구사고씨유후) : "만약 우리 고씨 집안에 후사를 이어 준다면

請致邑(청치읍) : 이 노지방을 반환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齊人立敬仲之曾孫酀(제인립경중지증손연) : 그래서 제나라 사람들은 경중의 증손 고연을 후사로 삼았다

良敬仲也(량경중야) : 그러나 이는 경중의 덕에 의한 것이었다

十一月乙卯(십일월을묘) : 11월 을묘일에

高豎致盧而出奔晉(고수치로이출분진) : 고수는 노지방을 반환하고 진나라로 달아났다

晉人城緜而寘旃(진인성면이치전) : 진나라 사람은 면에 성을 쌓고 고수를 살게 했다


鄭伯有使公孫黑如楚(정백유사공손흑여초) : 정나라 백유가 공손흑으로 하여금 초나라로 가게 하니

辭曰(사왈) : 공손흑이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楚鄭方惡(초정방악) : "초나라와 정나라는 방금 사이가 악화되었으므로

而使余往(이사여왕) : 나를 가게 하는 것은

是殺余也(시살여야) :  나를 죽이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伯有曰(백유왈) : 그러나 백유는 말하기를

世行也(세행야) : "당신은 대대로 행인이오."라고 했다

子晳曰(자석왈) : 자석이 말하기를

可則往(가즉왕) : "가능하면 가고

難則已(난즉이) : 곤란하면 그만둘 것이니

何世之有(하세지유) : 어째서 대대로 행인이라고 해서 꼭 가야만 합니까."라고 했다

伯有將强使之(백유장강사지) : 그러나 백유가 강제로 그에게 가라고 하니

子晳怒(자석노) : 자석이 노하여

將伐伯有氏(장벌백유씨) :  장차 백유를 정벌하려고 하자

大夫和之(대부화지) :  대부들이 이를 화해시켰다

十二月己巳(십이월기사) :  12월 기사일에

鄭大夫盟於伯有氏(정대부맹어백유씨) : 정나라 대부들이 백유와 동맹을 맺을 때에

裨諶曰(비심왈) : 비심이 말하기를

是盟也(시맹야) : "이 동맹이

其與幾何(기여기하) : 얼마나 갈 것인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君子屢盟(군자루맹) : '군자가 자주 동맹을 하면

亂是用長(란시용장) :  난리도 이 때문에 길어진다.'고 하였으니

今是長亂之道也(금시장란지도야) : 이번 동맹은 난리를 길게 하는 방법이라

禍未歇也(화미헐야) :  화가 그치지 않을 것이고

必三年而後能紓(필삼년이후능서) : 반드시 3년 후에는 무너질 것이다."라고 했다

然明曰(연명왈) : 연명이 말하기를

政將焉往(정장언왕) : "정권이 장차 어디로 갈 것이오."라고 하자

裨諶曰(비심왈) :  비심이 말하기를

善之代不善(선지대불선) :  "선이 불선을 대신하는 것은

天命也(천명야) : 천명이요

其焉辟子産(기언벽자산) : 정권이 어찌 자산에게 돌아가지 않겠는가

擧不踰等(거불유등) : 사람을 부릴 적에 등급을 뛰어넘지 아니하면

則位班也(즉위반야) : 정자산의 차례요

擇善而擧(택선이거) : 착한 사람을 골라 쓴다면

則世隆也(즉세륭야) :  지금 세상에서 제일이오

天又除之(천우제지) :  하늘도 자산을 도와

奪伯有魄(탈백유백) : 백유의 넋을 빼앗았소

子西卽世(자서즉세) : 자서도 곧 죽게 되면

將焉辟之(장언벽지) : 어째서 자산에게 돌아가지 않겠소

天禍鄭久矣(천화정구의) : 하늘이 정나라의 화를 내린 지가 오래 되었소

其必使子産息之(기필사자산식지) : 자산으로 하여금 안정시켜야만

乃猶可以戾(내유가이려) :  곧 안정이 될 것이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將亡矣(장망의) : 장차 망하리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30년/기원전 543년>

 

三十年春王正月(삼십년춘왕정월) : 양공 30년 봄 정월에

楚子使薳罷來聘(초자사원파래빙) : 초나라 임금이 위피로 하여금 노나라를방문하게 한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왕위 계승을 통보하기 위해서였다

穆叔問王子圍之爲政何如(목숙문왕자위지위정하여) : 목숙이 왕자 위의 정치가 어떠한가를 물으니

對曰(대왈) : 위피가 대답하기를

吾儕小人食而聽事(오제소인식이청사) :  "저희 같은 소인은  녹이나 받아먹으면서 일을 볼 뿐이며

猶懼不給命而不免於戾(유구불급명이불면어려) : 그러면서도 명령을 어겨서 죄를 범할까 두려워하고 있으니

焉與知政(언여지정) : 어찌 정치를 알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固問焉(고문언) : 그래서 굳이 물어도

不告(불고) : 대답하지 아니했다

穆叔告大夫曰(목숙고대부왈) : 그래서 묵숙이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楚令尹將有大事(초령윤장유대사) : "초나라 영윤은 장차 큰 사건을 일으킬 것이다.

子蕩將與焉助之(자탕장여언조지) : 자탕도 여기에 관계하면서 협조하기 때문에

匿其情矣(닉기정의) : 사실을 숨기는 것이다."라고 했다


子産相鄭伯以如晉(자산상정백이여진) : 자산이 정나라 임금을 도와 진나라로 가자

叔向問鄭國之政焉(숙향문정국지정언) : 숙향이 정나라의 정치에 대해서 물었다

對曰(대왈) : 이에 대답하기를

吾得見與否(오득견여부) : "내가 결과를 알 수 있는 것은

在此歲也(재차세야) :  올해 안에 있습니다

駟良方爭(사량방쟁) : 사씨와 양씨가 바야흐로 정권을 다투고 있는데

未知所成(미지소성) :  결과를 알 수가 없겠고

若有所成(약유소성) : 만일 결과를 알게 되면

吾得見乃可知也(오득견내가지야) : 나는 그 귀추를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不旣和矣乎(불기화의호) :  "아직도 화해하지 않았군요."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伯有侈而愎(백유치이퍅) :  "백유는 사치스러우면서도 괴퍅하고

子晳好在人上(자석호재인상) :  자석은 남의 위에 있기를 좋아하여

莫能相下也(막능상하야) : 서로 굽히지 아니합니다

雖其和也(수기화야) : 비록 호해를 하더라도서로

猶相積惡也(유상적악야) :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惡至無日矣(악지무일의) : 악함이 끝날 날도 며칠이 남지 않았습니다."하고 말했다


二月癸未(이월계미) : 3 월 계미일에

晉悼夫人食輿人之城杞者(진도부인식여인지성기자) : 진나라 도공의 부인이 기나라에 성을 쌓는 여러 사람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絳縣人或年長矣(강현인혹년장의) : 그때 강현 사람 중에 나이가 많고

無子而往(무자이왕) : 자식이 없는 사람으로서 이 일에 참여하여

與於食(여어식) : 함께 식하를 하는 자가 있었다

有與疑年使之年(유여의년사지년) : 그때 그의 나이를 의심하여 나이를 물어 보게 하니

曰臣 小人也(왈신소인야) : 그 노인이 대답하기를  "저는 천한 사람이라

不知紀年(불지기년) : 나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臣生之歲(신생지세) : 다만 내가 출생하던 날은

正月甲子朔(정월갑자삭) : 정월 갑자일 초하루로

四百有四十五甲子矣(사백유사십오갑자의) : 지금까지 445 번째의 갑자일이 지났는데

其季於今三之一也(기계어금삼지일야) : 그 끝의 갑자일은 오늘까지 3분의 1만 지나갔습니다."라고 하자

吏走問諸朝(리주문제조) : 관리가 조정으로 달려가 그의 나이를 계산하게 했다

師曠曰(사광왈) : 이에 사광이 말하기를

魯叔仲惠伯會郤成子于承匡之歲也(노숙중혜백회극성자우승광지세야) : "노나라의 숙중혜백이 극성자와 승광에서 회합했던 해다

是歲也(시세야) : 이 해에

狄伐魯(적벌노) : 적이 노나라를 정벌하여

叔孫莊叔於是乎敗狄于鹹(숙손장숙어시호패적우함) : 숙손장숙이 적을 함 지방에서 패배시키고

獲長狄僑如及虺也豹也(획장적교여급훼야표야) : 장적교여와 훼야표를 생포하여

而皆以名其子(이개이명기자) : 그들의 이름을 자기 아들에게 붙였으니

七十三年矣(칠십삼년의) : 곧 73세다."고 했다

史趙曰(사조왈) : 또 진나라 사관 사조는 말하기를

亥有二首六身(해유이수육신) : "해란 글자는 머리가 둘이고 몸이 여섯이다

下二如身(하이여신) : 머리 두 개를 내려다가 몸의 곁에 붙이면

是其日數也(시기일수야) : 이는 그 날짜가 된다."라고 했다

士文伯曰(사문백왈) : 그래서 사문백이 말하기를

然則二萬六千六百有六旬也(연칙이만륙천륙백유륙순야) : "그렇다면 2만 6천 6백 60 일이다."라고 했다

趙孟問其縣大夫(조맹문기현대부) : 조맹이 그 고을의 대부가 누구인가를 조사하여 보니

則其屬也(즉기속야) : 자기의 부하였다

召之而謝過焉(소지이사과언) : 조무가 그 노인을 불러다가 사과하면서

曰武不才(왈무불재) : 말하기를 "내가 재주가 없으면서

任君之大事(임군지대사) : 임금님의 큰 일을 맡았고

以晉國之多虞(이진국지다우) : 또 진나라에는 여러 근심거리가 많아

不能由吾子(불능유오자) : 서 당신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使吾子辱在泥塗久矣(사오자욕재니도구의) : 그래서 당신으로 하여금 욕되이 이런 토묵 공사에 오래도록 종사하게 했습니다

武之罪也(무지죄야) : 이는 나의 죄로써

敢辭不才(감사불재) : 감히 재주 없음을 사죄합니다."라고 하고서

遂仕之(수사지) : 드디어 벼슬을 주어

使助爲政(사조위정) : 정치를 돕게 하니

辭以老(사이로) : 그는 늙었다고 사양했다

與之田(여지전) : 그래서 그에게 논을 주

使爲君復陶(사위군복도) : 어 진나라 임금에 의복을 관리하게 하는 관리가 되게 하고

以爲絳縣師(이위강현사) : 또한 강지방의 세금을 관장하는 책임자로 삼았다

而廢其輿尉(이폐기여위) : 그리고 대신 그 고을의 여위를 파면시켰다

於是魯使者在晉(어시노사자재진) : 이때 노나라 사자가 진나라에 와 있었는데

歸以語諸大夫(귀이어제대부) : 귀국하여 이 이야기를 대부들에게 말했다

季武子曰(계무자왈) : 그러자 계무자는 말하기를

晉未可婾也(진미가유야) : "진나라를 경시할 수가없다

有趙孟以爲大夫(유조맹이위대부) : 조맹이 대부가 되어 있고

有伯瑕以爲佐(유백하이위좌) : 백하가 그를 도우며 

有史趙師曠而咨度焉(유사조사광이자도언) : 사조와 사광이 고문이 되고

有叔向女齊以師保其君(유숙향여제이사보기군) : 숙향과 여제가 스승이 되어 그 임금을 돕고 있다

其朝多君子(기조다군자) : 이렇게 진나라 조정에는 군자들이 많으니

其庸可婾乎(기용가유호) : 어찌 경시할 수 있겠는가

勉事之而後可(면사지이후가) : 힘써 섬긴 뒤에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夏四月己亥(하사월기해) : 여름 4월 기해일에

鄭伯及其大夫盟(정백급기대부맹) : 정나라 임금이 그의 대부들과 동맹을 맺었다

君子是以知鄭難之不已也(군자시이지정난지불이야) : 군자들은 이로서 정나라의  난리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을 알았다


蔡景侯爲大子般娶於楚(채경후위대자반취어초) : 채나라 경공이 태자 반에게 초나라에서 장가들게 했는데

通焉(통언) : 경공이 그녀와 사통했으므로

大子弑景侯(대자시경후) : 태자가 그를 죽인 것이다


初王儋季卒(초왕담계졸) : 처음에 주나라 영왕의 아우 단계가  죽자

其子括將見王(기자괄장견왕) : 그의 아들 괄이 상복을 벗고 조정으로 가서 천자를 뵈올 때에

而歎(이탄) : 탄식을 했다

單公子愆期爲靈王御士(단공자건기위령왕어사) : 선공의 아들 건기가 영왕의 마부가 되었는데

過諸廷(과제정) : 조정을 지나다가

聞其歎(문기탄) : 괄의 탄식하는 소리를 듣고서

而言曰(이언왈) : 말하기를

烏乎(오호) : "아

必有此夫(필유차부) : 반드시 이 사람이 조정의 정권을 빼앗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入以告王(입이고왕) : 안으로 들어가 천자에게 고하고

且曰(차왈) : 이어 말하기를

必殺之(필살지) : "반드시 괄을 죽여 버리십시오

不慼而願大(불척이원대) : 어버이의 상중에도 슬퍼하지 아니하고 원하기는 크게 원하며

視躁而足高(시조이족고) : 눈동자가 침착하지 아니하고 걸음걸이가 껑충거리니

必在他矣(필재타의) : 마음이 다른 곳에 있습니다

不殺(불살) : 반드시 죽여 버리지 아니하면

必害(필해) : 해롭습니다."라고 했다

王曰(왕왈) : 그러자 천자는 말하기를

童子何知(동자하지) : "너같이 어린 자가 무엇을 아느냐."라고 했다

及靈王崩(급령왕붕) : 이윽고 영왕이 죽자

儋括欲立王子佞夫(담괄욕립왕자녕부) : 담괄은  왕자 영부를 세우려고 했으나

佞夫弗知(녕부불지) : 영부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戊子(무자) : 무자일에

儋括圍蔿(담괄위위) : 담괄은 위 지방을 포위하고

逐成愆(축성건) : 대부 성견을 좇아내니

成愆奔平畤(성건분평치) : 성건은 평치로 달아났다

五月癸巳(오월계사) : 5월 계사일에

尹言多(윤언다) : 윤언다

劉毅(류의) : 유의

單蔑(선멸) : 선멸

甘過(감과) : 감과

鞏成殺佞夫(공성살녕부) : 공성이 영부를 죽이자

括瑕廖奔晉(괄하료분진) : 괄` 하` 요는 진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경문에

天王殺其弟佞夫(천왕살기제녕부) : 주나라 천자가 그의 아우 영부를 죽였다고 한 것은

罪在王也(죄재왕야) : 죄가 천자에게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或叫于宋大廟曰(혹규우송대묘왈) : 어떤 사람이 송나라 태묘에서 부르짖기를

譆譆出出(희희출출) :  "아아"하고

鳥鳴于亳社(조명우박사) :  새는 박사에서

如曰(여왈) :  또한

譆譆(희희) :  "악악"울어댔다

甲午(갑오) : 그래서 갑오일에

宋大災(송대재) : 송나라에 큰 화재가 일어났다

宋伯姬卒(송백희졸) : 그 화제 때문에 백희가 죽었는데

待姆也(대모야) : 그녀는 그녀의 보모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다

君子謂宋共姬(군자위송공희) : 이에 대하여 군자들이 평하기를

女而不婦(녀이불부) : "송나라 공희는 처녀이지 부인이 아니다

女待人(녀대인) : 처녀는 사람을 기다릴 수 있으나

婦義事也(부의사야) : 부인은 일의 형편에 따르는 것이다."라고 했다


六月(유월) : 6월에

鄭子産如陳蒞盟(정자산여진리맹) : 정나라 자산이 진나라로 가서 동맹을 맺고

歸復命(귀복명) : 돌아와 정나라 임금에게 복명하고

告大夫曰(고대부왈) : 정나라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陳亡國也(진망국야) : "진나라는 망할 나라다

不可與也(불가여야) : 관여할 필요가 없겠다

聚禾粟(취화속) : 곡식을 모으고

繕城郭(선성곽) : 성곽을 수리하면서

恃此二者(시차이자) : 이 두 가지를 믿고서

而不撫其民(이불무기민) : 백성들을 사랑하지 않고 있다

其君弱植(기군약식) : 그 나라 임금은 바탕이 약하고

公子侈(공자치) : 공자들은 사치스러우며

大子卑(대자비) : 태자는 무력하고

大夫敖(대부오) : 대부들은 오만하며

政多門(정다문) : 정치에 파당이 많으며

以介於大國(이개어대국) : 큰 나라 사이에 끼어 있으니

能無亡乎(능무망호) : 망하지 아니하겠는가

不過十年矣(불과십년의) : 10년을 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叔弓如宋(숙궁여송) : 숙궁이 송나라로 간 것은

葬共姬也(장공희야) : 공회를 장례지내기 위해서 였다


鄭伯有耆酒(정백유기주) : 정나라 백유는 술을 몹시 좋아하여

爲窟室(위굴실) : 지하실을 만들어 놓고

而夜飮酒(이야음주) : 밤새워 술을 마시며

擊鐘焉(격종언) : 음악을 연주하며 노는데

朝至(조지) : 아침이 되어도

未已(미이) : 끝나지 않았다

朝者曰(조자왈) : 조회하러 온 사람들이 말하기를

公焉在(공언재) : "나으닐가 어디 계시오."라고 묻자

其人曰(기인왈) : 하인이 대답하기를

吾公在壑谷(오공재학곡) : "우리 주인께서는 지하실에 계십니다."라고 하였으므로

皆自朝布路而罷(개자조포로이파) : 모두들 조정에서 흩어져 돌아왔다

旣而朝(기이조) : 얼마 있다가 백유가 조회에 참석하여

則又將使子晳如楚(즉우장사자석여초) : 자석으로 하여금 초나라로 가게 하고서

歸而飮酒(귀이음주) : 돌아와 또 술을 마셨다

庚子(경자) : 그러나 경자일에

子晳以駟氏之甲伐而焚之(자석이사씨지갑벌이분지) : 자석은 사씨의 정병을 거느리고 백유를 정벌하여 불을 질렀다

伯有奔雍梁(백유분옹량) : 백유는  용량으로 도망가

醒而後知之(성이후지지) : 술이 깬 뒤에야 이 사실을 알고

遂奔許(수분허) : 그 길로 허나라로 도망갔다

大夫聚謀(대부취모) : 그래서 대부들이 상담할 때에

子皮曰(자피왈) : 자피가 말하기를

仲虺之志云(중훼지지운) : "은나라의 형인 중훼의 사적을 적은 책에

亂者取之(란자취지) : '문란한 자를 붙잡고

亡者侮之(망자모지) : 망하는 자를 모멸하다.'고 했으니

推亡(추망) : 망하는 자를 밀어 버리고

固存(고존) : 견고한 자를 존속시키는 것이

國之利也(국지리야) : 나라의 이익이다."라고 했다

罕駟豐同生(한사풍동생) : 한`사`풍은 형제인데

伯有汰侈(백유태치) : 백유만이 지나치게 사치스러워

故不免(고불면) : 이런 화를 면하지 못했었다

人謂子産就直助强(인위자산취직조강) : 사람들이 자산게게 곧은 사람에게 붙어 강한 사람을 돕자고 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豈爲我徒(기위아도) : "어찌 내가 도당을 만들겠는가

國之禍難(국지화난) : 나라의 환난을

誰知所敝(수지소폐) : 누가 없앨 줄 알랴

或主彊直(혹주강직) : 혹 강직을 주로 하면

難乃不生(난내불생) : 환란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姑成吾所(고성오소) : 그러니 잠시 나는 내 주장대로 하겠다."라고 했다

辛丑(신축) : 신축일에

子産斂伯有氏之死者(자산렴백유씨지사자) : 자산은 백유의 집안에서 죽은자들을

而殯之(이빈지) : 염하여 장사지내고

不及謀而遂行(불급모이수행) : 대부들과 상담도 하지 아니하고 그 길로 더나려 하니

印段從之(인단종지) : 인단이 쫓아가려 했다

子皮止之(자피지지) : 이때 자피가 말리자

衆曰(중왈) : 여러 사람들은 말하기를

人不我順(인불아순) : "우리와 함께 하지 않은 자들을

何止焉(하지언) : 왜 말리는가."라고 했다

子皮曰(자피왈) : 이에 자피가 말하기를

夫子禮於死者(부자례어사자) : "그 사람은 죽은 사람에 대해서도 저렇게 예의를 지키니

況生者乎(황생자호) : 하물여 산 사람에 대해서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遂自止之(수자지지) : 그 길로 자신이 쫓아가서 말했다

壬寅(임인) : 그래서 임신일에

子産入(자산입) : 자산도 들어오고 계묘일에 자석도 들어오자 

癸卯(계묘) : 계묘일에

子石入(자석입) : 자석도 들어오자

皆受盟于子晳氏(개수맹우자석씨) : 모든 사람들은 자석에게 가서 맹세했다

 

乙巳(을사) : 을사일에

鄭伯及其大夫盟于大宮(정백급기대부맹우대궁) : 정나라 임금과 그 대부들이 태궁에서 동맹을 맺고

盟國人于師之梁之外(맹국인우사지량지외) : 다른 사람들과는사지량의 문 밖에서 동맹을 맺었다

伯有聞鄭人之盟己也怒(백유문정인지맹기야노) : 백유는 정나라 사람들이 자기를 쫓아내고서 동맹을 맺은 이야기를 득고 성을 냈으며

聞子皮之甲不與攻己也(문자피지갑불여공기야) : 또 자피의 군대가 자기 집을 공격할 때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서

喜曰(희왈) : 기뻐하여 말하기를

子皮與我矣(자피여아의) : "자피는  내 편이다."라고 했다

癸丑晨(계축신) : 계축일에 새벽

自墓門之瀆入(자묘문지독입) : 백유는 일찍이 묘문의 도랑에서부터 들어가

因馬師頡介于襄庫(인마사힐개우양고) : 마사 힐에게 힘을 입어 양고로 들어가 갑옷을 입고

以伐舊北門(이벌구북문) : 구북문으로 쳐들어갔다

駟帶率國人以伐之(사대솔국인이벌지) : 사태는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를 정벌할 때

皆召子産(개소자산) : 모든 사람들이 자산을 불렀으나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兄弟而及此(형제이급차) : "형제들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吾從天所與(오종천소여) : 나는 하늘이 돕는 자를 돕겠다."라고 했다

伯有死於羊肆(백유사어양사) : 이윽고  백유가 양을 매매하는 시장에서 죽었다

子産襚之(자산수지) : 자산은 백유의 시체에 수의를 입히고

枕之股而哭之(침지고이곡지) : 그 시체를 자기 팔에다 누이고 곡을 하고서

斂而殯諸伯有之臣在市側者(렴이빈제백유지신재시측자) : 염을 한 다음에 백유의 신하로서 시장 가까이 사는 사람의 집에다가 안치하여 두었다가

旣而葬諸斗城(기이장제두성) : 두성에다 장례를 지냈다

子駟氏欲攻子産(자사씨욕공자산) : 이에 자사씨가 자산을 공격하려고 하자

子皮怒之曰(자피노지왈) : 자피가 성을 내면서 말하기를

禮國之幹也(례국지간야) : "예의는 나라의 근본이오

殺有禮(살유례) : 예의 바른 사람을 죽이면

禍莫大焉(화막대언) : 화가 이것보다 더 큰 것이 없소."라고 하므로

乃止(내지) : 곧 중지했다

於是游吉如晉還(어시유길여진환) : 이때 유길은 진나라로 갔다가 돌아오는 중에

聞難(문난) : 이 소식을 듣고

不入(불입) : 서울로 돌아오지 아니하고

復命于介(복명우개) : 부사에게 복명하게 했다

 

八月甲子(팔월갑자) : 8 월 갑자일에

奔晉(분진) : 유길은 진나라로 달아났다

駟帶追之(사대추지) : 사대가 이를 추격하여

及酸棗(급산조) : 산조에 이르렀다

與子上盟(여자상맹) : 그래서 유길은 자상과 더불어 동맹을 맺는데

用兩珪質于河(용량규질우하) : 각기 두 개의 구슬을 황하의 신에게 바쳤다

使公孫肹入盟大夫(사공손힐입맹대부) : 그래서 자상은 공손힐을 서울로 들여보내어 여러 대부들과 맹약하게 했다

己巳(기사) : 그래서 기사일에

復歸(복귀) : 유길은 되돌아왔다

書曰(서왈) : 경문에

鄭人殺良霄(정인살량소) : "정나라 사람이 양소를 죽였다고 하면서

不稱大夫(불칭대부) : 대부라고 부으지 않은 것은

言自外入也(언자외입야) : 외부로부터 들어온 것을 의미한 것이다

於子蟜之卒也(어자교지졸야) : 자교가 죽어

將葬(장장) : 장차 장례를 지내려고 할 때에

公孫揮與裨竈晨會事焉(공손휘여비조신회사언) : 공손휘와 비조가 새벽에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過伯有氏(과백유씨) : 백유의 집을 지나가는데

其門上生莠(기문상생유) : 그의 집문 뒤에 강아지풀이 난 것을 보았다

子羽曰(자우왈) : 자우가 이것을 보고 말하기를

其莠猶在乎(기유유재호) : "그 강아지풀이 아직도 여전하군."이라고 했다

於是歲在降婁(어시세재강루) : 이 해의 세성이 항루에 있고

降婁中而旦(강루중이단) : 항루가 나타났을 때 하늘이 곧 밝았다

裨竈指之曰(비조지지왈) : 그래서 비조가 이를 가리키면서 말하기를

猶可以終歲(유가이종세) : "아직도 12년은 계속할 것이다

歲不及此次也已(세불급차차야이) : 그러나 항루에는 다시 도달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及其亡也(급기망야) : 백유가 죽자

歲在娵訾之口(세재추자지구) : 세성은 추자의 입국에서 머물고

其明年乃及降婁(기명년내급항루) : 그 다음 해에야 항루에 도착했다

僕展從伯有(복전종백유) : 그때 복전은 백유를 따르고 있다가

與之皆死(여지개사) : 백유와 함께 죽었다

羽頡出奔晉(우힐출분진) : 우힐은 진나라로 도망가

爲任大夫(위임대부) : 임성의 태부가 되었다

鷄澤之會(계택지회) : 계택의 회합에서

鄭樂成奔楚(정락성분초) : 정나라의 악성은 초나라로 도망갔다가

遂適晉(수적진) : 다시 진나라로 도망갔다

羽頡因之(우힐인지) : 우힐은 그로 말미암아

與之比而事趙文子(여지비이사조문자) : 그와 한 패가 되어 조문자를 섬겨

言伐鄭之說焉(언벌정지설언) : 정나라를 정벌하자는 주장을 내세웠다

以宋之盟故(이송지맹고) : 그러나 송나라에서의 맹약 때문에

不可(불가) :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子皮以公孫鉏爲馬師(자피이공손서위마사) : 자피는 공손서로 마사를삼았다


楚公子圍殺大司馬蔿掩(초공자위살대사마위엄) : 초나라 영윤 공자가 대사마 위엄을 죽이고

而取其室(이취기실) : 그 재산을 빼앗았다

申無宇曰(신무우왈) : 신무우가 말하기를

王子必不免(왕자필불면) : "왕자 위는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善人(선인) : 착한 사람은

國之主也(국지주야) : 나라의 주인이다

王子相楚國(왕자상초국) :  왕자는 초나라의 재상이 되어

將善是封殖(장선시봉식) : 장차 착한 도를 길러  나가야 할 때에

而虐之(이학지) : 도리어 착한 사람을 해치니

是禍國也(시화국야) : 이는 나라에  화를 남기는 것이다

且司馬(차사마) : 또사마는

令尹之偏(령윤지편) : 영윤의보좌역으로서

而王之四體也(이왕지사체야) : 왕의 수족이다

絶民之主(절민지주) : 그런데 나라의 주인을 끊어 버리고

去身之偏(거신지편) : 자신의 보좌역을 제거하며

艾王之體(애왕지체) : 왕의 몸을 불편하게 해서

以禍其國(이화기국) : 나라에 화를 남겼으니

無不祥大焉(무불상대언) : 이보다 더 상서롭지 못함이 없다

何以得免(하이득면) : 그러니 어떻게 화를 면하겠는가."라고 했다


爲宋災故(위송재고) : 송나라의 화재를 구하기 위해서

諸侯之大夫會(제후지대부회) : 제후들의 대부들이 모여

以謀歸宋財(이모귀송재) : 송나라에 물건을 보내자고 상담했다

冬十月(동십월) : 그래서 겨울 10월에

叔孫豹會晉趙武(숙손표회진조무) : 숙손표는 진나라의 조무와

齊公孫蠆(제공손채) : 제나라의 공손채와

宋向戌(송향술) : 송나라의 향술과

衛北宮佗(위북궁타) : 위나라의 북궁타와

鄭罕虎及小邾之大夫會于澶淵(정한호급소주지대부회우단연) : 정나라의 환호와 소주의 대부와 전연에서 회합했다

旣而無歸於宋(기이무귀어송) : 그러나 그때까지 송나라에 아무것도 보낸 일이 없었다

故不書其人(고불서기인) : 그래서 경문에 그 대부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는 이에 대하여 평하기를

信其不可不愼乎(신기불가불신호) : "신용은 불가불 삼가야 한다

澶淵之會(단연지회) : 전연의 회합 때에

卿不書(경불서) : 경의 이름을 기록하지 아니한 것은

不信也(불신야) : 불신 때문이었다

夫諸侯之上卿(부제후지상경) : 대저 제후의 상경들이 모여서

會而不信(회이불신) : 신용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寵名皆棄(총명개기) : 총애로운 이름이 모두 버려지는 것이다

不信之不可也如是(불신지불가야여시) : 불신의 불가함이 와와 같도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 말하기를

文王陟降(문왕척강) : '문왕이 하늘에서 내려왔으나

在帝左右(재제좌우) : 영원히 상제의 좌우에 있도다.'라고 한 것은

信之謂也(신지위야) : 문왕의 신의가 두터운 것을 말한 것이다

又曰(우왈) : 또

淑愼爾止(숙신이지) : '너의 행동을 신중하게 하라

無載爾僞(무재이위) : 너는 거짓되어서는 안된다.'라고 했는데

不信之謂也(불신지위야) : 이것은 불신을 경계한 것이다."라고 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某人某人會于澶淵(모인모인회우단연) : "아무개 아무개가 전연에서 회합한 것은

宋災故(송재고) : 송나라의 화재 때문이라."고 했는데

尤之也(우지야) : 이것은 이들을 꾸짖는 것이요

不書魯大夫(불서노대부) : 노나라의 대부를 기록하지 아니한 것은

諱之也(휘지야) : 꺼렸기 때문이었다


鄭子皮授子産政(정자피수자산정) : 정나라 자피가 자산에게 정권을 넘기려 하니

辭曰(사왈) : 자산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國小而偪(국소이핍) : "나라는 작고 강대국에 핍박당하며

族大(족대) : 공족은 세력이 크고

寵多(총다) : 총애받는 사람이 많으니

不可爲也(불가위야) : 정치를 할 수가 없소."라고 했다

子皮曰(자피왈) : 이에 자피가 말하기를

虎帥以聽(호수이청) : "내가 공족을 거느리고 당신의 분부를 받을 것이니

誰敢犯子(수감범자) : 누가 감히 당신을 거스릴 것이오

子善相之(자선상지) : 당신이 잘 도와서 다스린다면

國無小(국무소) : 나라가 작다는 근심도 없어지고

小能事大(소능사대) :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잘 섬기면

國乃寬(국내관) : 나라도 넓어질 것이오."라고 했다

子産爲政(자산위정) : 그래서 자산은 정권을 잡았다

有事伯石(유사백석) : 백석에게 힘을 입고자 하여

賂與之邑(뢰여지읍) : 그에게 봉읍을 주자

子大叔曰(자대숙왈) : 자대숙 이 말하기를

國皆其國也(국개기국야) : "나라는 모두 그 나라 국민들의 것인데

奚獨賂焉(해독뢰언) : 어째서 백석에게만 봉읍을 준단 말이오."라고 하자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無欲實難(무욕실난) : "욕심이 없으면 실로 어렵습니다

皆得其欲(개득기욕) : 상대방이 욕심을 가지고

以從其事(이종기사) : 그 일을 해내어

而要其成(이요기성) : 생각한 대로 성공한다면

非我有成(비아유성) : 이는 이쪽의 성공이 아니겠소

其在人乎(기재인호) : 외국인의 물건이 아닌데

何愛於邑(하애어읍) : 어째서 봉읍을 아끼겠습니까

邑將焉往(읍장언왕) : 땅이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했다

子大叔曰(자대숙왈) : 자대숙이 말하기를

若四國何(약사국하) : "사방 이웃 나라에 웃음거리가 되면 어떻게 하오."라고 하자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非相違也(비상위야) : "서로 어긋나고자 함이 아니오

而相從也(이상종야) : 서로 돕기 위해서니

四國何尤焉(사국하우언) : 사방의 이웃 나라가 어찌 허물하리오

鄭書有之曰(정서유지왈) : 정나라 역사책에 말하기를

安定國家(안정국가) : '국가를 안정시키려면 반드시

必大焉先(필대언선) : 대족을 앞세우라.'고 했습니다

姑先安大(고선안대) : 잠시 먼저 대족들을 안정시키고서

以待其所歸(이대기소귀) : 그 귀추를 기다리고자 함이오."라고 말했다

旣伯石懼而歸邑(기백석구이귀읍) : 그러나 얼마 안 있어 백석은 두려워하여 봉읍을 돌려보냈으나

卒與之(졸여지) : 끝내 그것을 백석에게 주어 버렸다

伯有旣死(백유기사) : 백유가 이에 죽자

使大史命伯石爲卿辭(사대사명백석위경사) : 태사로 하여금 백석에게 경을 주었으나 백석은 사양했다

大史退(태사퇴) :  그래서 태사는 물러나와

則請命焉(칙청명언) : 다시 임명하기를 요청하므로

復命之(복명지) : 또다시 임명하자

又辭(우사) : 또 사양했다

如是三(여시삼) : 이렇게 하기를 세 번이나 하다가

乃受策入拜(내수책입배) : 기어코 사령을 받고 조정에 들어와서 사례했다

子産是以惡其爲人也(자산시이악기위인야) : 자산은 이 일로 해서 그의 사람됨을 미워하여

使次己位(사차기위) : 그의 관직을 자기의 다음 자리로 시켜 주었다

 

子産使都鄙有章(자산사도비유장) : 자산은 도시나 시골 사람들에게 수레와 의복과 신분의 표시를 뚜렷하게 하고

上下有服(상하유복) : 상하 복장의  등급을 분명하게 하였으며

田有封洫(전유봉혁) : 땅에는 경계를 바로잡고

廬井有伍(려정유오) : 민간은 다섯 집을 한 조로 만들었고

大人之忠儉者(대인지충검자) : 대부들은 충직하고 검소한 자들을

從而與之(종이여지) : 데리고 참여하게 하고

泰侈者因而斃之(태치자인이폐지) : 지나치게 사치스러운 자들은 그 죄에 따라 벌을 내렸다

豐卷將祭(풍권장제) : 풍권이 제사를 지내려고

請田焉(청전언) : 사냥할 것을 요청하자

弗許曰(불허왈) : 허락하지 않고는 하는 말이

唯君用鮮(유군용선) : "오직 임금만이 들에서 잡은 희생을 제물로 쓰는 법이니

衆給而已(중급이이) : 여러 대신들은 우`양으로써 제물을 삼을 뿐이오."라고 했다

子張怒(자장노) : 이에 자장이 노하여

退而徵役(퇴이징역) : 집으로 돌아와 군대를 모집하므로

子産奔晉(자산분진) : 자산은 진나라오 도망가려 했으나

子皮止之(자피지지) : 자피가 이를 말리며

而逐豐卷(이축풍권) : 도리어 풍권을 쫓아내니

豐卷奔晉(풍권분진) : 풍권이 진나라로 달아났다

子産請其田里(자산청기전리) : 자산의 풍권의 땅과 집을 차지하고서

三年而復之(삼년이복지) : 3년 있다가 그를 돌아오게 하고서 

反其田(반기전) : 그의 땅과 

里及其入焉(리급기입언) : 집과  거기에서 거둔  3년 동안의 수입을 모두 반환했다

從政一年(종정일년) : 그래서 자산이 정권을 잡은 지 1년 만에

輿人誦之曰(여인송지왈) : 세상 사람들이 그를 조가리기를

取我衣冠而褚之(취아의관이저지) : "나의 의관을 빼앗아서 감추어 두고

取我田疇而伍之(취아전주이오지) : 나의 논밭을 빼앗아 오인조로 만드니

孰殺子産(숙살자산) : 누가 자산을 죽일 것인가

吾其與之(오기여지) : 나도 함께 죽이는 데 참여하리라."라고 했으나

及三年(급삼년) : 3년이 지나자

又誦之曰(우송지왈) : 다시 칭송하기를

我有子弟(아유자제) : "우리들이 자제를 두면

子産誨之(자산회지) : 자산이 그들을 가르치고

我有田疇(아유전주) : 우리들이 땅을 가지면

子産殖之(자산식지) : 자산이 그것을 늘여 주니

子産而死(자산이사) : 자산이 죽는다면

誰其嗣之(수기사지) : 누가 그 뒤를 이을까."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양공/31년/기원전 542년>

 

三十一年春王正月(삼십일년춘왕정월) : 양공 31년 봄 정월에

穆叔至自會(목숙지자회) : 묵숙이 전연의 회합으로부터 돌아와

見孟孝伯(견맹효백) : 맹효백을 보고서

語之曰(어지왈) :

趙孟將死矣(조맹장사의) : "조맹이 장차 죽을 것입니다

其語偸(기어투) : 그의 말이 경솔하여

不似民主(불사민주) : 인민의 주인 같지가 않습니다

且年未盈五十(차년미영오십) : 또한 나이가 50도 차지 아니했는데

而諄諄焉(이순순언) : 느릿느릿하여

如八九十者(여팔구십자) : 80-90세쯤 된 사람과 같아서

弗能久矣(불능구의) :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若趙孟死(약조맹사) : 만약 조맹이 죽으면

爲政者其韓子乎(위정자기한자호) : 정권을 맡을 사람은 한자일 것입니다

吾子盍與季孫言之(오자합여계손언지) : 당신께서는 어째서 계손과 상의하여 보지 않습니까

可以樹善(가이수선) : 그리고 한기와 미리 친해 두는 것이

君子也(군자야) : 군자답습니다

晉君將失政矣(진군장실정의) : 진나라 임금이 장차 정권을 잃을 것입니다

若不樹焉(약불수언) : 그러므로 만약 한기와 친선을 도모하지 않는 사이에

使早備魯(사조비노) : 진나라에서 먼저 노나라를 대비할 방책을 세워 놓고

旣而政在大夫(기이정재대부) : 이윽고 정권이 대부들의 손으로 넘어가면

韓子懦弱(한자나약) : 한기는 약해지고

大夫多貪(대부다탐) : 대부들은 욕심이 많아

求欲無厭(구욕무염) : 노나라에 요구함이 한이 없을 것입니다

齊楚未足與也(제초미족여야) : 제나라와 초나라도 또한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魯其懼哉(노기구재) : 노나라는 두렵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孝伯曰(효백왈) : 이에 맹효백이 대답하기를

人生幾何(인생기하) : "사람이 살면 얼마나 살 것인가

誰能無偸(수능무투) : 누가 경솔하지 아니할 수 있겠는가

朝不及夕(조불급석) : 아침에 저녁을 알 수 없으니

將安用樹(장안용수) : 어찌 천선을 도모해 올 것인가."라고 했다

穆叔出(목숙출) : 목숙이 물러나와

而告人曰(이고인왈) :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孟孫將死矣(맹손장사의) : "맹효백은 장차 죽을 것이다

吾語諸趙孟之偸也(오어제조맹지투야) : 내가 조맹의 경솔함을 말했더니

而又甚焉(이우심언) : 그는 더 심하도다."라고 했다

又與季孫語晉故(우여계손어진고) : 또 계손과도 진나라에 대한 일을 말해 보았으나

季孫不從(계손불종) : 계손도 따르지 아니했다

及趙文子卒(급조문자졸) : 조문자가 죽자

晉公室卑(진공실비) : 진나라의 공실은 약해져서

政在侈家(정재치가) : 정권이 사치스러운 대부들의 손으로 넘어갔다

韓宣子爲政(한선자위정) : 그리하여 한선자가 정권을 잡자

不能圖諸侯(불능도제후) : 제후들을 도모할 수가 없었고

魯不堪晉求(노불감진구) : 노나라도 진나라의 요구를 감당할 수가 없어서

讒慝弘多(참특홍다) : 중상모략이 매우 많았다

是以有平丘之會(시이유평구지회)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평구에서의 회합을  열었다


齊子尾害閭丘嬰(제자미해여구영) : 제나라 자미가 여구영을 해쳐서

欲殺之(욕살지) : 그를 죽이고자 하여

使帥師以伐陽州(사수사이벌양주) : 그에게 군대를 거느리고 우리 노나라의 양주를 정벌하게 했다

我問師故(아문사고) : 그래서 우리 노나라에서 제나라의 구니대가 침입해 온 이유를를 묻자

夏五月(하오월) : 그여름 5월에

子尾殺閭丘嬰(자미살여구영) : 자미가 여구영을 죽여서

以說于我師(이설우아사) : 우리 노나라를 공격한 이유를 설명했다

工僂灑(공루쇄) : 이때 공루쇄`

渻竈(성조) : 선조`

孔虺(공훼) : 공훼`

賈寅出奔莒(가인출분거) : 가인 등이 거나라로 달아나고

出羣公子(출군공자) : 많은 공자들을 축출했다


公作(공작초궁) : 노나라 양공은 초나라 양식의 궁전을 지었다

穆叔曰(목숙왈) : 이에 목숙이 말하기를

大誓云(대서운) :  "<대서>에 말하기를

民之所欲(민지소욕) :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天必從之(천필종지) : 하늘은 반드시 따른다.'고 하였다

君欲楚也夫(군욕초야부) : 임금이 초나라로 가고 싶어서

故作其宮(고작기궁) :  그런 궁전을 지은 것이다

若不復適楚(약불복적초) : 만일 다시 초나라로 가지 않는다면

必死是宮也(필사시궁야) : 반드시 이 궁전에서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六月辛巳(륙월신사) : 6월 신사일에

公薨于楚宮(공훙우초궁) : 과연 양공은 이 초궁에서 죽었다

叔仲帶竊其拱璧(숙중대절기공벽) : 이때 숙중대가 양공의 구슬을 훔쳐

以與御人(이여어인) :  양공의 측근자에게 주어

納諸其懷(납제기회) : 품 속에 넣었다가

而從取之(이종취지) : 꺼내게 했으므로

由是得罪(유시득죄) : 이 때문에 죄를 지었다

立胡女敬歸之子子野(립호녀경귀지자자야) : 그 뒤 오랑캐족의 딸 경귀의 아들 자야를 세워

次于季氏(차우계씨) : 계씨의 집에 묵으면서 거상을 입게 했는데

秋九月癸巳卒(추구월계사졸) : 가을 9월 계사일에 죽으니

毁也(훼야) : 너무 애달파했기 때문이었다


己亥(기해) : 기해일에

孟孝伯卒(맹효백졸) : 맹효백이 죽었다

立敬歸之娣齊歸之子公子裯(립경귀지제제귀지자공자주) : 자야가 죽자 경귀의 동생 제귀가 낳은 아들 공자도를 세웠다

穆叔不欲曰(목숙불욕왈) : 목숙이 그것을 희망하지 않아 말하기를

大子死(대자사) : "태자가 죽었을 경우

有母弟(유모제) : 동모제 가 있으면

則立之(즉립지) : 세울 것이고

無則立長(무즉립장) : 없으면 공자 중에서 연장자를 세울 것이며

年鈞擇賢(년균택현) : 나이가 같을 경우는 어진 쪽을 택할 것이고

義鈞則卜(의균즉복) : 그래도 같다면 점을 쳐서 정하는 것이

古之道也(고지도야) : 옛날부터의 도리입니다

非適嗣(비적사) : 따라서 적자가 아닌데

何必娣之子且是人也(하필제지자차시인야) : 어째서 반드시 누이동생의 아들로 정할 것입니까

居喪而不哀(거상이불애) : 또한 그는 거상 중에서도 슬퍼하지 아니하고

在慼而有嘉容(재척이유가용) : 서러워해야 할 것인데도 기쁜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

是謂不度(시위불도) : 이것은 법도에 어긋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不度之人(불도지인) : 법도가 없는 사람은

鮮不爲患(선불위환) : 근김거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드뭅니다

若果立之(약과립지) : 만약 이 사람을 후사로 삼으면

必爲季氏憂(필위계씨우) : 반드시 계씨의 근심거리가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武子不聽(무자불청) : 그러나 무자는 듣지 않고

卒立之(졸립지) : 마침내 그를 세웠다

比及葬(비급장) : 그 후 양공의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三易衰(삼역쇠) : 세 차례나 상복을 바꾸어 입어

衰衽如故衰(쇠임여고쇠) : 상복과 건이 매우 낡은 것으로 변했다

於是昭公十九年矣(어시소공십구년의) : 이때 소공의 나이 19세였다

猶有童心(유유동심) : 그러나 아직까지도 어린 아이의 마음 같았다

君子是以知其不能終也(군자시이지기불능종야) : 그래서 군자들은 그가 끝까지 무사하지 못할 것을 알았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滕成公來會葬(등성공래회장) : 등나라 성공이 노나라에 도착하여 양공의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惰而多涕(타이다체) : 불경스러우면서도 눈물은 많아 흘렸다

子服惠伯曰(자복혜백왈) : 그래서 자복혜백이 말하기를

滕君將死矣(등군장사의) : "등나라 임금은 장차 죽을 것이다

怠於其位(태어기위) : 자기 나라에 있으면서 예의에 게으르고

而哀已甚(이애이심) : 애달픔이 심하니

兆於死所矣(조어사소의) : 죽을 징조로다

能無從乎(능무종호) : 우리 양공의 뒤를 따라가지 않을 것인가."라고 했다


癸酉葬襄公(계유장양공) : 계유일에 우리 양공을 장사지냈다

公薨之月(공훙지월) : 양공이 죽던 달에

子産相鄭伯以如晉(자산상정백이여진) : 자산은 정나라 임금을 도와 진나라로 갔으나

晉侯以我喪故(진후이아상고) : 진나라 임금은 우리 노나라의 거상 때문에

未之見也(미지견야) : 그들을 만나지 않았다

子産使盡壞其館之垣(자산사진괴기관지원) : 이에 자산은 자기가 묵고 있는 집의 담을 모두 무너뜨리고

而納車馬焉(이납차마언) : 말과 수레를 끌어들였다

士文伯讓之曰(사문백양지왈) : 그래서 사문백이 이를 꾸짖기를

敝邑以政刑之不修(폐읍이정형지불수) : "우리 나라는 정치가 잘 다스려지지 않아

寇盜充斥(구도충척) : 도적이 매우 많고 제후들로부터

無若諸侯之屬辱在寡君者何(무약제후지속욕재과군자하) : 우리 임금께 파견된 사신들이 욕을 당하지 않게 하기 위하여

是以令吏人完客所館(시이령리인완객소관) : 관원으로 하여금 객관을 완공하게 하되

高其閈閎(고기한굉) : 문을 높이고

厚其牆垣(후기장원) : 담을 두텁게 함으로써

以無憂客使(이무우객사) :   사신들의 걱정거리를 없애게 한 것입니다

今吾子壞之(금오자괴지) : 그런데 지금 당신은 그것들을 모두 헐어 버리니

雖從者能戒(수종자능계) : 당신은 비록 시종하는 사람들이 잘 경계하여 무사할 것이나

其若異客何(기약이객하) : 장차 다른 손님들은 어떻게 하겠소

以敝邑之爲盟主(이폐읍지위맹주) : 우리 나라는 제후들의 맹주이므로

繕完葺牆(선완즙장) : 객관을 잘 지어

以待賓客(이대빈객) : 손님들을 접대하고자 하는데

若皆毁之(약개훼지) : 만약에 그것들을 전부 헐어 버린다면

其何以共命(기하이공명) : 어떻게 그들을 대접할 것입니까

寡君使匃請命(과군사개청명) : 그래서 우리 임금님께서는 저에게 의견을 물어 보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자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以敝邑褊小(이폐읍편소) : "우리 나라는협소하고

介於大國(개어대국) : 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

誅求無時(주구무시) : 가혹한 요구가 때를 가리지 않습니다

是以(시이) : 그러므로

不敢寧居(불감녕거) : 편안히 거철할 수가 없고

悉索敝賦(실색폐부) : 온 나라에 세금을 거두어들여

以來會時事(이래회시사) : 때때로 조회하는 데도

逢執事之不閒(봉집사지불한) : 담당자가 시간이 없다고 하여

而未得見(이미득견) : 만나지 못하고

又不獲聞命(우불획문명) : 또 임금님의 명령도 받지 못하므로

未知見時(미지견시) : 뵈올 때를 알지 못합니다

不敢輸幣(불감수폐) : 그렇다고 감히 함부로 공물을들여보낼 수도 없고

亦不敢暴露(역불감폭로) : 또한 노천에 쌓아 둘 수도 없었습니다

其輸之(기수지) : 그대로 들여보내면

則君之府實也(칙군지부실야) : 임금님께서는 보시지도 못하고 창고로 들어가 버립니다

非薦陳之(비천진지) : 그래서 정식으로 바치지 않는다면

不敢輸也(불감수야) : 들여본낼 수가 없습니다

其暴露之(기폭로지) : 그렇다고 노천에 쌓아두면

則恐燥濕之不時而朽蠹(즉공조습지불시이후두) : 불시에 바짝마르거나 비에 젖고또는 벌레가 먹으면

以重敝邑之罪(이중폐읍지죄) : 우리 나라의 죄를 거듭 지게 될까 두렵습니다 

僑聞文公之爲盟主也(교문문공지위맹주야) : 제가 듣건대 문공이 맹주가 되었을 때에는

宮室卑庳(궁실비비) : 궁실은 나지막하고

無觀臺榭(무관대사) : 유람하는 대사도 없으며

以崇大諸侯之館(이숭대제후지관) : 제후들이 묵은 객관만은 높고 크게 지었습니다

館如公寢(관여공침) : 그래서 객관이 임금님의 침실과 같고

庫廐繕修(고구선수) : 창고와 외양간도 수선하고

司空以時平易道路(사공이시평역도로) : 사공이 제 때에 길을 닦고

圬人以時塓館宮室(오인이시멱관궁실) : 미장이가 제 때에 객관의벽을 바르며

諸侯賓至(제후빈지) : 제후의 사자가 오면

甸設庭燎(전설정료) : 밤에는 뜰에 불을 피우고

僕人巡宮(복인순궁) : 종들이 순찰을 돌며

車馬有所(차마유소) : 수레와 말을 들여보내는 곳이 있고

賓從有代(빈종유대) : 손님을 맞는 하인들이 교대하여 근무하며

巾車脂轄(건차지할) : 수레는 기름칠을 하고

隸人牧圉各瞻其事(예인목어각첨기사) : 종과 마부들이 각기 자기의 맡은 바 일을  돌보며

百官之屬各展其物(백관지속각전기물) : 모든 객관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각각 손님의 물건을 돌보며

公不留賓(공불류빈) : 임금님께서는 손님들을 오래도록 머물게 하지 않고

而亦無廢事(이역무폐사) : 또한 일을 폐하는 일이 없어

憂樂同之(우락동지) : 근심과 즐거움을 같이 하였습니다

事則巡之(사즉순지) : 또한 무슨 일이 생기면 순찰자를 내주며

敎其不知(교기불지) : 그 알지 못하는  점을 가르쳐 주고

而恤其不足(이휼기불족) : 그 부족한 점을 구휼했습니다

賓至如歸(빈지여귀) : 그리하여 손님들이 오면 마치 안식처에 돌아온 것만 같으니

無寧菑患(무녕치환) : 어찌 재앙이나 근심이 있었겠소

不畏寇盜(불외구도) : 도적이 들어올까 걱정하지도 않고

而亦不患燥濕(이역불환조습) : 싣고 온 공물이 마르거나 젖을까 걱정하지도 않고

今銅鞮之宮數里(금동제지궁수리) : 그런데 지금은 진나라의 별궁인  동제궁이 몇 리에 걸쳐 뻗어있고

而諸侯舍於隸人(이제후사어예인) : 제후들이 묵는 집은 종들의 집과 같습니다

門不容車(문불용차) : 그리고 문은 수레를 들여올 수 없어서

而不可踰越(이불가유월) : 담을 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盜賊公行(도적공행) : 도적들이 공공연히 돌아다니고

而天厲不戒(이천려불계) : 수래나재해에 대한 경비가 없으며

賓見無時(빈견무시) : 손님을 만나는데도 일정한 때가 없고 했다.

命不可知(명불가지) : 명렬을 받을 시기도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若又勿壞(약우물괴) : 그러니 만약 이 담을 헐지 않는다면

是無所藏幣以重罪也(시무소장폐이중죄야) : 이 공물을 저장할 곳이 없어 거듭 죄를 지게 됩니다

敢請執事(감청집사) : 감히 묻건대 담당관께서는

將何所命之(장하소명지) : 어떻게 명령을 내리실 작정이십니까

雖君之有魯喪(수군지유노상) : 비록 진나라 임금께서 노나라의 거상을 입고 계시지만

亦敝邑之憂也(역폐읍지우야) : 이는 또한 우리 나라의 근심도 됩니다

若獲薦幣(약획천폐) : 만약 공물을 받아들인다면

修垣而行(수원이행) : 담을 쌓아 놓고 갈 것입니다

君之惠也(군지혜야) : 그렇게만 하여 주어도 귀국의 은혜이니

敢憚勤勞(감탄근로) : 감히 수고로움을 꺼리겠습니까."

文伯復命(문백복명) : 사문백이 복명하니

趙文子曰信(조문자왈신) : 조문자가 말하기를 "정말이다

我實不德(아실불덕) : 우리가 실로 부덕해서

而以隸人之垣以贏諸侯(이이예인지원이영제후) : 종들이 살 만한 집으로써 제후들의 관사를 삼았으니

是吾罪也(시오죄야) : 이것은 우리 나라의 죄다."라고 하고서

使士文(사사문) : 사문백에게 가서

伯謝不敏焉(백사불민언) : 불민함을 사죄하게 했다

晉侯見鄭伯(진후견정백) : 그 뒤 진나라 임금은 정나라 임금을 만나는데

有加禮(유가례) : 더 한층 정중한 예절로 대접하여

厚其宴(후기연) : 잔치를 훌륭히 차려 

好而歸之(호이귀지) : 접대하여 돌아가게 한 후에

乃築諸侯之館(내축제후지관) : 곧 제후의 객관을 짓게 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辭之不可以已也如是夫(사지불가이이야여시부) : "말의 중요함이 이와 같도다

子産有辭(자산유사) : 자산이 말을 하여

諸侯賴之(제후뢰지) : 제후들이 그 때문에 힘을  입는다

若之何其釋辭也(약지하기석사야) : 그러니 어찌 그런 말을 버릴 것인가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辭之輯矣(사지집의) : '말이 온화하면 백성들이 협동하고

民之協矣(민지협의) : 말이 즐거우면 백성들이 안정된다.'고 하였으니

辭之繹矣(사지역의) : 자산은 이 시의 뜻을 알았도다.

民之莫矣(민지막의) : 백성들은 이들을 알지 못했으나

其知之矣(기지지의) : 그들은 그것을 알았다"라고 하였다

 

鄭子皮使印段如楚(정자피사인단여초) : 정나라 자피가 인단으로 하여금 초나라로 가게 하여

以適晉告(이적진고) : 진나라에 갔던 이유를 보고하게 하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莒犁比公生去疾及展輿(거리비공생거질급전여) : 거나라 이비공은 거질과 전여를 낳았는데

旣立展輿(기립전여) : 전여를 태자로 세웠다가

又廢之(우폐지) : 곧 폐하여 버렸다

犁比公虐(리비공학) : 이비공은 잔악하여

國人患之(국인환지) : 국민들이 그를걱정했다

十一月(십일월) : 그리하여 11월에

展輿因國人以攻莒子(전여인국인이공거자) : 전여는 국민들을 거느리고 거나라 임금을 공격하여

弑之乃立(시지내립) : 죽여 버리고 곧 자신이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去疾奔齊(거질분제) : 그래서 거질은 제나라로 달아나니

齊出也(제출야) : 그는 제나라 임금의 생질이기 때문이엇다

展輿(전여) : 전여는

吳出也(오출야) : 오나라 암금의 생질이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莒人弑其君買朱鉏(거인시기군매주서) : "거나라사람들이 그의 임금 매주서를 죽였다"고 하였는데

言罪之在也(언죄지재야) : 이는 죄가 매주서에게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吳子使屈孤庸聘于晉(오자사굴고용빙우진) : 오나라 임금이 굴호용으로 하여금 진나라를 방문하게  하니

通路也(통로야) : 진나라와 길을 열기 위해서였다

趙文子問焉(조문자문언) : 그래서 조문자가 묻기를

曰延州來季子其果立乎(왈연주래계자기과립호) : "연주래의 계찰이 과연 왕이 될 것인가

巢隕諸樊(소운제번) : 소 지방 사람이 제번을 죽이고

閽戕戴吳(혼장대오) : 문지기가 대오를 죽였으니

天似啓之(천사계지) : 하늘이 계찰에게 길를 열어 주었는데

何如(하여) : 어찌될 것인가."라고 하자

對曰不立(대왈불립) : 굴호용이 대답하기를 "왕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是二王之命也(시이왕지명야) : 두 임금의 일은 천명으로서

非啓季子也(비계계자야) : 계찰과는 무고나한 것입니다

若天所啓(약천소계) : 만약 하늘이 길을 열어 주었다면

其在今嗣君乎(기재금사군호) : 그것은 지금 임금 이매를 위한 것입니다

甚德而度(심덕이도) : 그는 덕이 크고 예의를 지키어

德不失民(덕불실민) : 그 덕은 백성을 잃지 않고

度不失事(도불실사) : 도량은 사정을 잃지 않아

民親而事有序(민친이사유서) : 백성들이 친애하고 일에는 차례가 있으니

其天所啓也(기천소계야) : 그것은 하늘이 열어준 것입니다

有吳國者(유오국자) : 이후로 오나라를 차지할 사람은

必此君之子孫實終之(필차군지자손실종지) : 반드시 이 임금의 자손으로서 실로 끝까지 내려갈 것입니다

季子(계자) : 계찰은

守節者也(수절자야) : 절개를 지키는 사람이라

雖有國(수유국) : 비록 나라를 차지해도

不立(불립) : 임금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十二月(십이월) : 1 2월에

北宮文子相衛襄公以如楚(북궁문자상위양공이여초) : 북궁문자가 위나라 양공을 따라 초나라로 가니

宋之盟故也(송지맹고야) : 송나라에서 맺은 동맹 때문이엇다

過鄭(과정) : 그들이 정나라로 지나갈 때에

印段迋勞于棐林(인단광로우비림) : 인단은 비림으로 가서 맞이하여

如聘禮而以勞辭(여빙례이이로사) : 초빙하는 예를 행하고 또 위로의 말을 드렸다

文子入聘(문자입빙) : 그래서 북궁문자는 인단이 있는 곳에 가서 답례를 했다

子羽爲行人(자우위행인) : 자우가 행인이 되고

馮簡子與子大叔逆客(풍간자여자대숙역객) : 풍간자와 자대숙이 인내를 맡았다

事畢而出(사필이출) : 일을 끝내고 나오자

言於衛侯曰(언어위후왈) : 북궁문자는 위나라 양공에게 말하기를

鄭有禮(정유례) : "정나라에서는 예의가 있으니

其數世之福也(기수세지복야) : 몇 세대를 더 내려갈 것입니다

其無大國之討乎(기무대국지토호) : 그리고 큰 나라에게 정벌당할 이유도 없겠습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誰能執熱(수능집열) : '누가 뜨거운 물건을 잡을 때에

逝不以濯(서불이탁) : 먼저 찬물로 손을 씻지 않겠는가.'라고 했는데

禮之於政(례지어정) : 예의는 정치에 있어서

如熱之有濯也(여열지유탁야) : 뜨거운 것을 식히는 것이라

濯以救熱(탁이구열) : 찬 것으로 더운 것을 식힌다면

何患之有(하환지유) :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가."라고 했다.

子産之從政也(자산지종정야) : 자산이 정치를 행하는 데

擇能而使之(택능이사지) : 유능한 자를 골라서 썼다

馮簡子能斷大事(풍간자능단대사) : 풍간자는 큰 일을 결단하고

子大叔美秀而文(자대숙미수이문) : 자대숙은 외모가 의젓하고 태도가 좋았으며

公孫揮能知四國之爲(공손휘능지사국지위) : 공손희는 사방 이웃 나라의 일들을 잘 알아

而辨於其大夫之族姓(이변어기대부지족성) : 외국 대부들의 족성`

班位(반위) : 반위`

貴賤(귀천) : 귀천`

能否(능부) : 능부를 잘 구별하고

而又善爲辭令(이우선위사령) : 또한 말을 잘 했다

裨諶能謀(비심능모) : 비심은 계획을잘 세웠으나

謀於野則獲(모어야칙획) : 시골로  가서 계획을 세우면 성공하고

謀於邑則否(모어읍칙부) : 도시에서 계획을 하면 실패했었다

鄭國將有諸侯之事(정국장유제후지사) : 그래서 정나라에서 외국과 사건이 일어날 경우에는

子産乃問四國之爲於子羽(자산내문사국지위어자우) : 자산은 외국에 대한 일을 자우에게 묻고

且使多爲辭令(차사다위사령) : 또 많은 변명을 준비하게 하고서

與裨諶乘以適野(여비심승이적야) : 비심과 함께 수레를 타고 시골로 나가

使謀可否(사모가부) : 가부를 논하게 하여

而告馮簡子使斷之(이고풍간자사단지) : 풍간에게 알려 이를 결정하게 하고

事成(사성) : 일이 이루어지면

乃授子大叔使行之(내수자대숙사행지) : 곧 자대숙에게 주어 일을 행하게 함으로써

以應對賓客(이응대빈객) : 빈객들에게 대응했다

是以鮮有敗事(시이선유패사) : 그러므로 실패하는 일이 드물었다

北宮文子所謂有禮也(북궁문자소위유례야) : 이것이 곧 복궁문자가 예의가 있다고 말한 것이다


鄭人游于鄕校(정인유우향교) : 정나라 사람들이 향교에서 놀면서

以論執政(이론집정) : 정치하므로 대신들을 비평하니

然明謂子産曰(연명위자산왈) : 연명이 자산에게 말하기를

毁鄕校如何(훼향교여하) : "향교를 헐어 버리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다

子産曰(자산왈) : 이에 자산이 말하기를

何爲(하위) : "어째서 허물어 버릴  것인가

夫人朝夕退而游焉(부인조석퇴이유언) : 대저 사람들이 아침 저녁으로 몰려와 놀면서

以議執政之善否(이의집정지선부) : 정치의 잘잘못을 비평하고 있다

其所善者(기소선자) : 그래서 그 잘된 점을

吾則行之(오칙행지) : 나는 행하고

其所惡者(기소악자) : 그 싫어하는 것을

吾則改之(오칙개지) : 나는 고친다

是吾師也(시오사야) : 그래서 향교는 나의 스승인데

若之何毁之(약지하훼지) : 어째서 허물어 버리자고 하는가

我聞忠善以損怨(아문충선이손원) : 나는 착한 일을 충실하게 함으로써 원망을 던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不聞作威以防怨(불문작위이방원) : 위엄을 발휘하여 원망을 막는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豈不遽止(기불거지) : 그러니 어찌 갑자기 중지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

然猶防川(연유방천) : 그것은 마치 냇물을 막는 것 같아

大決所犯(대결소범) : 크게 터 놓아 침하게 하면

傷人必多(상인필다) : 다치는 사람이 반드시 많아

吾不克救也(오불극구야) : 나는구할 수가 없다

不如小決使道(불여소결사도) : 조금씩 터 놓아통하게 하느니만 못하다

不如吾聞而藥之也(불여오문이약지야) : 내가 그 소리를 들어 약으로 삼느니만 못하다."라고 했다

然明曰(연명왈) : 그래서 연명이 말하기를

蔑也今(멸야금) : "저는 지금에야 비로소

而後知吾子之信可事也(이후지오자지신가사야) : 당신을 섬기는 것이 마땅함을 알았습니다

小人實不才(소인실불재) : 저는 실로 재주가 없습니다

若果行此(약과행차) :  만약 당신께서 이렇게 행하신다면

其鄭國實賴之(기정국실뢰지) : 우리 정나라 사람들은 대부분이 당신에게 의지할 것이니

豈唯二三臣(기유이삼신) :  어찌 한두사람의 신하에서 그치겠습니까."라고 했다

仲尼聞是語也曰(중니문시어야왈) : 공자가 이 말을 듣고 평하기를

以是觀之(이시관지) : "이로 볼 때

人謂子産不仁(인위자산불인) : 사람들이 자산은 인자하지 아니하다고 말을 하나

吾不信也(오불신야) :  나는 그것을  믿지 못하겠다."라고 했다


子皮欲使尹何爲邑(자피욕사윤하위읍) : 자피가 윤하에게 고을을다스리게 하고자 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少未知可否(소미지가부) :  "어려서 가부를 알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子皮曰(자피왈) : 그래서 자피가 말하기를

愿吾愛之(원오애지) :  "착실합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사랑합니다

不吾叛也(불오반야) : 나를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使夫往而學焉(사부왕이학언) : 래서 그에게 지방으로 가서 공하부게 하면

夫亦愈知治矣(부역유지치의) : 그는 차차 정치를 알 것입니다."라고 했다

子産曰(자산왈) : 그러나 자산은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人之愛人(인지애인) : 남을 사랑하면

求利之也(구리지야) :  그자신을 위하여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今吾子愛人則以政(금오자애인즉이정) : 지금 당신이 사람을 사랑하여 정치를맡기려 하나

猶未能操刀而使割也(유미능조도이사할야) :   그것은 칼도 잡을 줄 모르는  사람에게 요리를 시키는 것과 같아

其傷實多(기상실다) :  그 해로움이 실로 많을 것입니다

子之愛人(자지애인) :  그렇다면 당신은 사람을 사랑하여

傷之而已(상지이이) :  그를 해롭게 할 뿐입니다

其誰敢求愛於子(기수감구애어자) : 그러니 누가 당신에게 사랑을 받고자 하겠습니까

子於鄭國(자어정국) :  당신은  우리 정나라의

棟也(동야) : 대들보인데

棟折榱崩(동절최붕) : 대들보가 무너지면 서까래도 무너지는 법이고

僑將厭焉(교장염언) : 그때에는 나는 눌려 죽을 것입니다

敢不盡言(감불진언) : 그래서 감히  모두 말하는 것입니다

子有美錦(자유미금) : 비단이 있는 것을 

不使人學製焉(불사인학제언) : 겨우 재단을 배우는 사람에게 재단하게 하지 마십시오

大官(대관) : 큰 벼슬이나

大邑(대읍) : 큰 고을은

身之所庇也(신지소비야) : 그  몸을 가리는 의복과 같아

而使學者製焉(이사학자제언) : 재단을 배운 사람으로 하여금 재당하게 하여야만

其爲美錦不亦多乎(기위미금불역다호) : 그 아름다운 비단이 멋있는 옷으로 될 경우가 많지 않겠습니까

僑聞學而後入政(교문학이후입정) : 나는 배운뒤에 정치로 들어간다는소리는 들었어도

未聞以政學者也(미문이정학자야) : 정치를하고서 배운다는것은 듣지 못하였습니다

若果行此(약과행차) : 만약 당신 뜻대로 행한다면

必有所害(필유소해) : 반드시 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譬如田獵(비여전렵) : 비유하건대 사냥할 때에

射御貫(사어관) : 활을 쏘거나 말을 타는 행동에 익숙해야만

則能獲禽(즉능획금) : 짐승을 사로잡을 수 있는 법입니다

若未嘗登車射御(약미상등차사어) : 만약 일찌기 수레를  타고 활을 쏘거나 말을 달려 보지 아니했다면

則敗績厭覆是懼(즉패적염복시구) : 연속적으로 실패하여 정복될까 봐 두려워하니

何暇思獲(하가사획) : 어느 겨를에 짐승 잡을 생각을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曰(자피왈) : 자피가 말하기를

善哉(선재) : "훌륭한 말씀입니다

虎不敏(호불민) : 내가 불민했습니다 내가

吾聞君子務知大者遠者(오문군자무지대자원자) : 듣건대 군자는 큰 것과 먼 것을 알기를 힘쓰고

小人務知小者近者(소인무지소자근자) : 소인은 작은 것과 가까운 것을 알기를 힘쓴다고 하였으니

我小人也(아소인야) : 나는 소인입니다

衣服附在吾身(의복부재오신) : 의복이 내 몸에 붙어 있어

我知而愼之(아지이신지) : 그것은 알고 삼가면서도

大官大邑所以庇身也(대관대읍소이비신야) : 큰 벼슬과 큰 고을이 내 몸을 보호하고 있는데

我遠而慢之(아원이만지) : 나는 그것을 멀다고 여겨 소홀히 해 왔었습니다

微子之言(미자지언) : 당신의 말이 없었다면

吾不知也(오불지야) : 나는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他日我曰(타일아왈) : 어느날 내가 말하기를

子爲鄭國(자위정국) : "당신은 정나라를 위하고

我爲吾家(아위오가) : 나는 내 집을 다스리면서

以庇焉其可也(이비언기가야) : 당신을 돕겠다고 했는데

今而後知不足(금이후지불족) : 지금에야 나의 어리석음을 알았습니다

自今請(자금청) : 지금 이후로는

雖吾家(수오가) : 나의 집안의 일일지라도

聽子而行(청자이행) : 당신의 의견을 들어서 실천하겠습니다."라고 했다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人心之不同如其面焉(인심지불동여기면언) : "사람의 마음이 같지 아니한 것은 각인의 얼굴과 같아

吾豈敢謂子面如吾面乎(오기감위자면여오면호) : 내 어찌 감히 당신의 얼굴이 내 얼굴과 똑같다고 말할 수가 있겠습니까

抑心所謂危(억심소위위) : 다만 내 마음에 위험하다는 것을

亦以告也(역이고야) : 당신에게 알릴 뿐입니다."라고 했다

子皮以爲忠(자피이위충) : 그래서 자피는 자산이 충실하다고 여겼으므로

故委政焉(고위정언) : 그에게 정권을 맡겼다

子産是以能爲鄭國(자산시이능위정국) : 그래서 자산은 정나라를 다스릴 수가 있었다


衛侯在楚(위후재초) : 위나라 임금이 초나라에 있을 때에

北宮文子見令尹圍之威儀(북궁문자견령윤위지위의) : 북궁문자가 초나라의 영윤자위의 위의를 보고

言於衛侯曰(언어위후왈) : 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令尹似君矣(령윤사군의) : "영윤은 마치 임금과 같습니다

將有他志(장유타지) : 장차 다른 뜻이 있을 것입니다

雖獲其志(수획기지) : 비록 다른 뜻을 이룬다하더라도

不能終也(불능종야) : 끝을 잘 맺지 못할 것입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靡不有初(미불유초) : '처음이 있지 아니한 것은 없으나

鮮克有終(선극유종) : 끝을 잘 맺는일이 드믈다.'고 하였으니

終之實難(종지실난) : 끝맺음이 실로 어려운 것입니다

令尹其將不免(령윤기장불면) : 영윤은  장차 면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위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子何以知之(자하이지지) : "그대가 어떻게 그것을 아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문자가 대답하기를

詩云(시운) : "<시경>에 말하기를

敬愼威儀(경신위의) : '공경하며 삼가면서 위의를 나태내면

惟民之則(유민지칙) : 백성들이 이를 본받는다.'고 하였는데

令尹無威儀(령윤무위의) :  영윤이 알맞는위의가 없으니

民無則焉(민무즉언) : 백성들이 본받을 것이 없습니다

民所不則(민소불칙) : 백성들이 본받을 바가 없는데도

以在民上(이재민상) : 백성들 위에 있으니

不可以終(불가이종) : 끝맺음을 잘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위나라 임금은 다시 말하기를

善哉(선재) : "정말이오

何謂威儀(하위위의) : 그러면 무엇을 위의라고 말할 수 있겠소?"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有威而可畏謂之威(유위이가외위지위) : "위엄이 있어 남을두렵게 하는 것을 위라고 하고

有儀而可象謂之儀(유의이가상위지의) : 거동에 있어 남이 모방하는 것을 의라고 합니다

君有君之威儀(군유군지위의) : 임금은 임금으로서의 위의가 있어야

其臣畏而愛之(기신외이애지) : 신하는 두려워하여 그를 사랑하고

則而象之(칙이상지) : 본받게 됩니다

故能有其國家(고능유기국가) : 그러므로 그 나라를 소유할 수가 있고

令聞長世(령문장세) : 명성도 길이 남길 수가 있습니다

臣有臣之威儀(신유신지위의) : 신하는 신하로서의 위의가 있어야

其下畏而愛之(기하외이애지) : 아랫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그를 사랑합니다

故能守其官職(고능수기관직) : 그러므로 그의 관직을지켜 나갈 수가 있으며

保族宜家(보족의가) : 그의 집안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順是以下皆如是(순시이하개여시) : 이렇게 순차적으로 아래에까지 내려가며 모두  이와 같아야 합니다

是以(시이) : 그러므로

上下能相固也(상하능상고야) : 위와 아래는 서로 확고해질 수가 있습니다

衛詩曰(위시왈) : 위나라 시에서도 말하기를

威儀棣棣(위의체체) :  '위의가 잘 무르녹아

不可選也(불가선야) : 셀 수가 없다.'고 하였으니

言君臣(언군신) : 이것은 군신`

上下(상하) : 상하`

父子(부자) : 부자`

兄弟(형제) : 형제`

內外(내외) : 내외`

大小(대소) : 대소에

皆有威儀也(개유위의야) : 모두 위의가 있는 것을 말하는것입니다

周詩曰(주시왈) : 또 주나라 시에서도

朋友攸攝(붕우유섭) : '벗끼리 서로 도와 위의로써

攝以威儀(섭이위의) : 보좌한다.'고 하였으니

言朋友之道(언붕우지도) : 이는 붕우의 도는

必相敎訓以威儀也(필상교훈이위의야) : 반드시 서로 가르쳐서 위의를 갖게 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周書數文王之德曰(주서수문왕지덕왈) : <주서>에서도 문왕의 덕을  세면서

大國畏其力(대국외기력) : '대국은 그 힘을 두려워하고

小國懷其德(소국회기덕) : 소국은 그 덕을 그리워한다.'했으니

言畏而愛之也(언외이애지야) : 이는 두려워하고 사랑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詩云(시운) : 또 <시경>에

不識不知(불식불지) : '부지불식간에

順帝之則(순제지칙) : 상제의 법칙을 따르는구나.'라고 했으니

言則而象之也(언칙이상지야) : 이는 본받아 모방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紂囚文王七年(주수문왕칠년) : 폭군 주왕이 주나라 문왕을 7년간이나 가두었으나

諸侯皆從之囚(제후개종지수) : 제후들이 다 문왕을 따라 갇혔습니다

紂於是乎懼而歸之(주어시호구이귀지) : 주왕은 이에 두려워하여 그를 돌려보내니

可謂愛之(가위애지) : 이는여러 사람들이 문왕을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을것입니다

文王伐崇(문왕벌숭) : 문왕이 숭을 정벌했을 때

再駕而降爲臣(재가이항위신) : 두 번이나 출정 항복시켜 신하를 만드니

蠻夷帥服(만이수복) : 만이도 차차 복종하게 되었습니다

可謂畏之(가위외지) : 이는 그를 두려워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文王之功(문왕지공) : 문왕의 공로를

天下誦而歌舞之(천하송이가무지) : 천하 사람들이 외면서 그것을 노래하고 춤추니

可謂則之(가위칙지) : 이는 본받는다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文王之行(문왕지행) : 문왕의 행동이

至今爲法(지금위법) : 지금까지 법이 되어 내려오니

可謂象之(가위상지) : 이는 모방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有威儀也(유위의야) : 이는 모두 위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故君子在位可畏(고군자재위가외) : 그러므로 군자는 제자리에 있으면서 아랫사람들을 두렵게 해야 하고

施舍可愛(시사가애) : 은혜를 베풀되 사랑할 줄 알게 햐야 하며

進退可度(진퇴가도) : 진퇴에 법도가 있어야 하고

周旋可則(주선가칙) : 주선함에 법칙이 되어야 하며

容止可觀(용지가관) : 몸가짐이 타인의 눈길을 끌고

作事可法(작사가법) : 일을 함에 남에게 법이 되어야 하며

德行可象(덕행가상) : 덕행을 본받을 수 있어야 하고

聲氣可樂(성기가락) : 음성은 즐거움을  주어야 하며

動作有文(동작유문) : 동작은 아름다움이 있고

言語有章(언어유장) : 말에는 부드로움이 있어서

以臨其下(이림기하) : 아랫사람을 대하는 것

謂之有威儀也(위지유위의야) : 이것을 위의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昭公

 

 

<춘추좌씨전/소공/원년/기원전 541년>

 

元年春(원년춘) : 소공 원년 봄에

楚公子圍聘于鄭(초공자위빙우정) : 초나라 공자 위가 정나라를 방문하고

且娶於公孫段氏(차취어공손단씨) :

伍擧爲介(오거위개) : 오거가 부사가 되었다

將入館(장입관) : 그들이 관소로 들어가니

鄭人惡之(정인악지) : 정나라 사람은 그들을 미워하여

使行人子羽與之言(사행인자우여지언) : 행인 자우로 하여금 그들과 말을 하게 하여

乃館於外(내관어외) : 관소밖에 머물게 되었다

旣聘(기빙) : 이윽고 방운하게 되어

將以衆逆(장이중역) : 그들은 군대를 거느리고 아내를 맞이하게 되니

子産患之(자산환지) : 자산이 이를 걱정하여

使子羽辭曰(사자우사왈) : 자우로 하여금 가서 사례하게 하기를

以敝邑褊小(이폐읍편소) : "저희 나라는 협소하여

不足以容從者(불족이용종자) : 여러분이 거느리고 온 종자들을 맞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請墠聽命(청선청명) : 그러니 성 밖에다 단을 쌓고 혼례식을 거행하면 명령을 따르겠습니다."라고 했다

令尹命大宰伯州犁對曰(령윤명대재백주리대왈) : 그래서 초나라 영윤은 태재 백주리에게 대답하게 하기를

君辱貺寡大夫圍(군욕황과대부위) : "당신네 임금님께서는 고맙게도 우리 나라 대부 위에게

謂圍將使豐氏撫有而室(위위장사풍씨무유이실) : 퐁씨의 딸로 아내를 삼게 하였으므로

圍布几筵(위포궤연) : 우리들은 궤연을 준비해 놓고

告於莊共之廟而來(고어장공지묘이래) : 장왕과 공왕의 사당에 다 보고하고 왔소이다

若野賜之(약야사지) : 그런데 지금 들에서 결혼식을 거행하라니

是委君貺於草莽也(시위군황어초망야) : 이는 당신네 임금님의 선물을 풀밭에다 버리는 것이요

是寡大夫不得列於諸卿也(시과대부불득렬어제경야) : 이것은 우리 대부가 여러 경과 한 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不寧唯是又使圍蒙其先君(불녕유시우사위몽기선군) : 뿐만 아니라 또한 공자 위로 하여금 그 조상을 속이게 하는 것입니다

將不得爲寡君老(장불득위과군로) : 장차는 우리 초나라의 대신이 될 수 없게 되어 

其蔑以復矣(기멸이복의) : 다시 귀국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니

唯大夫圖之(유대부도지) : 대부들께서는 한 번 다시 생각하십시오."라고 했다

子羽曰(자우왈) : 이에 자우가 말하기를

小國無罪(소국무죄) : '소국은 죄가 없습니다

恃實其罪(시실기죄) : 대국을 믿고 군비를 간추지 않음이 죄입니다

將恃大國之安靖己(장시대국지안정기) : 우리 정나라가 당신에 초나라와 결혼을 하려는 것은 대국 에 의지하여 우리 나라를 안정시키려는 것입니다

而無乃包藏禍心以圖之(이무내포장화심이도지) : 그리고 당신들은 나쁜 마음을 품고 몰래 우리 나라를 해치려는 생각이 없어야 합니다

小國失恃(소국실시) : 그리하여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신용을 하지 않아

而懲諸侯(이징제후) : 제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면

使莫不憾者(사막불감자) : 제후들은 모두 원망하여

距違君命(거위군명) : 당신네 임금의 명령을 거역하고

而有所壅塞不行是懼(이유소옹색불행시구) : 막으며 행동하지 않을 것이 두렵습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敝邑(폐읍) : 우리 나라는

館人之屬也(관인지속야) : 초나라의 관소의 족속과 같으리니

其敢愛豐氏之祧(기감애풍씨지조) : 풍씨네 사당을 아껴 거기서 예식을 행하지 못하게 할 리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伍擧知其有備也(오거지기유비야) : 이에 오거는 정나라에서 대배하고 있는 것을 알고

請垂櫜而入(청수고이입) : 화살을 빼놓고 들어가고자 하니

許之(허지) : 자산은 곧 허락하였다

 

正月乙未(정월을미) : 정월 을미일에

入遂會於虢(입수회어괵) : 들어가 아내를 맞이하고나오다가 그 길로 괵나라로 가서 회합했다

尋宋之盟也(심송지맹야) : 이 회합은 송나라에서 맺은 동맹을 재천명한 것이었

祁午謂趙文子曰(기오위조문자왈) : 다 기해의 아들 기오가 조문자에게 말하기를

宋之盟(송지맹) :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

楚人得志於晉(초인득지어진) : 초나라 사람이 진나라보다 우위에 있었다

今令尹之不信(금령윤지불신) : 그런데 지금 영윤이 믿음직하지 못한 것은

諸侯之所聞也(제후지소문야) : 제후들이 다 하는 바입니다

子弗戒(자불계) : 그러니 당신도 경계하지 않으면

懼又如宋(구우여송) :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은 결과와 똑 같이 됩니다

子木之信稱於諸侯(자목지신칭어제후) :  초나라 자목의 신용은 제후들에게 일컬어졌는데도

猶詐晉而駕焉(유사진이가언) : 오히려 진나라를 속여 능멸했으니

況不信之尤者乎(황불신지우자호) : 하물며 신용이 더욱 없는 자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楚重得志於晉(초중득지어진) :  초나라가 거듭 우리 진나라보다 우위에 서는 것은

晉之耻也(진지치야) : 우리 진나라의 수치입니다

子相晉國(자상진국) : 당신이 우리 진나라를 도와

以爲盟主(이위맹주) :  맹주가 되게 한 지가

於今七年矣(어금칠년의) : 7년이 되었습니다

再合諸侯(재합제후) : 두 번이나 제후들을 모으고

三合大夫(삼합대부) : 세 번이나 대부들을 모아

服齊狄寧東夏(복제적녕동하) : 제나라와 백적을 복종시키고 동쪽 중국을 편안하게 하였으며

平秦亂(평진란) : 진나라의 난리를 평정시키고

城淳于(성순우) : 기나라 순우에다 성을 쌓았으되

師徒不頓(사도불돈) : 군대들이 괴로워하지 않고

國家不罷(국가불파) : 국가가 피폐하지도 않았으며

民無謗讟(민무방독) : 백성들이 비방하는 일도 없고

諸侯無怨(제후무원) :  제후들이 원망하하지도 않았으며

天無大災(천무대재) :  하늘이 큰 재앙을 내리지 않은 것은

子之力也(자지력야) : 당신의 힘이었습니다

有令名矣(유령명의) : 그리하여 명예로운 이름을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而終之以耻(이종지이치) :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부그러움을 당할까

午也是懼(오야시구) : 저는 걱정이 되니

吾子其不可以不戒(오자기불가이불계) : 당신은 부디 조심하십시오."라고 했다

文子曰(문자왈) :  이에 조문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武受賜矣(무수사의) :  "당신의 깨우침을 고맙게 듣겠소

然宋之盟(연송지맹) :  그러나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에

子木有禍人之心(자목유화인지심) : 자목은 남을 해칠 마음이 있었고

武有仁人之心(무유인인지심) : 나는 남에게 은혜를 베풀 마음이 있었소

是楚所以駕於晉也(시초소이가어진야) : 그래서 초나라가 우리 진나라를 넘본 것이오

今武猶是心也(금무유시심야) : 그러나 지금도 나는 그 전의 그런 마음이라

楚又行僭(초우행참) : 초나라가 또 불신한 행동을 해도

非所害也(비소해야) : 해로울 바가 없소이다

武將信以爲本(무장신이위본) : 나는 신용으로 근본을 삼아

循而行之(순이행지) :  모든 것을 실천해 나갈 것이오

譬如農夫(비여농부) : 비유하건대 농부가

是穮是蔉(시표시곤) : 풀을 베고 좋은 씨를 심을면

雖有饑饉(수유기근) : 비록 기근이 들더라도

必有豐年(필유풍년) : 그 집은 풍년이 드는 것과 같소

且吾聞之(차오문지) :  또 내가 듣건대

能信不爲人下(능신불위인하) :  '신용있는 행동을 하면 남의 밑에 들지 않는다.'고 하였소

吾未能也(오미능야) : 그러면서도 나는 아직도 신용을 받지 못할까 걱정이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不僭不賊(불참불적) : '속이지도 않고 해치지도 않으면

鮮不爲則(선불위칙) : 모범이 되지 않음이 드물다.'라고 하였으니

信也(신야) : 이것이 바로 신의요

能爲人則者(능위인칙자) :  남의 모범이 되는 자는

不爲人下矣(불위인하의) : 남의 일에 있지 않게 되어

吾不能是難(오불능시난) : 나는 신용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楚不爲患(초불위환) : 초나라는 걱정하지 않소.'라고 했다

楚令尹圍請用牲讀舊書(초령윤위청용생독구서) : 그리하여 초나라 영윤 위가 희생을 늘어 놓고 옛날에 읽었던 맹세훈을

加于牲上而已(가우생상이이) :  희생 위에댜 올려 놓자고 하자

晉人許之(진인허지) : 진나라 사람은 이를 허락했다

 

三月甲辰盟(삼월갑진맹) : 3 월 갑진일에 동맹을 맺을 때에

楚公子圍設服離衛(초공자위설복리위) : 초나라 공자 위는 임금과 같은 의복을입고 두사람의 호위하는 무사로 창을 짚고 호위하게 했다

叔孫穆子曰(숙손목자왈) : 이때 숙손목자가 말하기를

楚公子美矣(초공자미의) : "초나라 공자는매우 아름다워

君哉(군재) : 임금과 같이 보입니다."라고 했다

鄭子皮曰(정자피왈) : 정나라 자피는 말하기를

二執戈者前矣(이집과자전의) : "두 무사가 창을 짚고 앞에 있군요."라고 했다

蔡子家曰(채자가왈) : 채나라 자가는 말하기를

蒲宮有前(포궁유전) :  "포궁에 사는 공자이니 창을 지닌 무사를 내세우는 것은

不亦可乎(불역가호) :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하였다

楚伯州犁曰(초백주리왈) : 초나라 백주리는 말하기를

此行也(차행야) : "이번 행사차에

辭而假之寡君(사이가지과군) : 우리 임금님께 말씀드려 그것들을 빌어 온 것이오"라고 했다

鄭行人揮曰(정행인휘왈) : 정나라 행인 위가 말하기를

假不反矣(가불반의) : "빌어 와서 돌려 보내지 않을 것인가?"라고 하자

伯州犁曰(백주리왈) : 주백리는 대답하기를

子姑憂子晳之欲背誕也(자고우자석지욕배탄야) : "자네는 잠시 자석이 배반할 것을 근심해야 하네."라고 하였다

子羽曰(자우왈) : 이에 자우는 말하기를

當璧猶在(당벽유재) : "구슬을 담당할 자 곧 기질이 있어

假而不反(가이불반) : 그 구슬을 빌었다가 돌려 주지 않아도

子其無憂乎(자기무우호) : 그대는 걱정하지 않겠는가."라고 하니

齊國子曰(제국자왈) : 제나라 국자가 말하기를

吾代二子愍矣(오대이자민의) : "나는 두 사람을 대신해서 걱정하노라."라고 했다

陳公子招曰(진공자초왈) : 진나라 공자 초가 말하기를

不憂何成(불우하성) : "근심하지 않으면 무엇을 이룰 것인가

二子樂矣(이자락의) : 두 사람은  즐거워할 것이다."라고 했다

衛齊子曰(위제자왈) : 제나라 제자는 말하기를

苟或知之(구혹지지) : "진실로 미리 알고 대비하면 비

雖憂何害(수우하해) : 록 근심이 있더라도 무슨 근심이 있겠는가?"라고 하자

宋合左師曰(송합좌사왈) : 송나라 합좌사는 말하기를

大國令(대국령) : "대국은 명령하고

小國共(소국공) : 소국은 공경할 뿐이라

吾知共而已(오지공이이) : 나는 공경할 줄만 아노라."라고 했다

晉樂王鮒曰(진락왕부왈) : 진나라 악와부가 말하기를

小旻之卒章善矣(소민지졸장선의) : "<시경> 소민편의 끝 장이 좋으니

吾從之(오종지) : 나는 그것을 따를 뿐이오."라고 하였다

退會(퇴회) : 회합으로부터 물러나오다

子羽謂子皮曰(자우위자피왈) : 정나라 자우는 자피에게 말하기를

叔孫絞而婉(숙손교이완) : "숙손표는 비꼬면서도 완곡하고

宋左師簡而禮(송좌사간이례) : 송나라좌사는간소하면서도 예의에 합당하며

樂王鮒字而敬(낙왕부자이경) : 악왕부는 자애로우면서도 공경스럽습니다

子與子家持之(자여자가지지) : 자피와 자가는 중립을 지키니

皆保世之主也(개보세지주야) : 모두 몇 세대를 유지해갈 주인입니다

齊衛陳大夫其不免乎(제위진대부기불면호) : 제`    위`진나라의 대부는 재앙을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國子代人憂(국자대인우) : 국자는  남을 대신하여 근심하고

子招樂憂(자초락우) : 진나라공자초는 근심을 즐거워하고

齊子雖憂弗害(제자수우불해) : 제자는 비록 근심을 하면서도 해로워하지 않습니다

夫弗及而憂(부불급이우) : 대저 근심하지 않는 것을 근심하고

與可憂而樂(여가우이락) : 근심해야 할 것을 즐거워하며

與憂而弗害(여우이불해) : 근심하면서도 해로워하지 않습니다

皆取憂之道也(개취우지도야) : 이것들은 모두 근심을 불러 오는 길입니다

憂必及之(우필급지) : 근심은 반드시 닥쳐 옵니다

大誓曰(대서왈) : <대서>에서는 말하기를

民之所欲(민지소욕) : '백성들이 바라는 바를 

天必從之(천필종지) : 하늘은 반드시 따른다.'고 했습니다

三大夫兆憂(삼대부조우) : 세 대부가 근심의 조짐을 보이니

憂能無至乎(우능무지호) : 재앙이 이르지 않겠습니까

言以知物(언이지물) : 말로써 사실을 안다는 것은

其是之謂矣(기시지위의) : 바로 이것을 두고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季武子伐莒(계무자벌거) : 계무자가 거 나라를 정벌하여

取鄆(취운) : 운 지방을 빼앗았다 

莒人告於會(거인고어회) : 그리하여 거나라 사람이 이런 사실을 회합에 호소하자

楚告於晉曰(초고어진왈) : 초나라는 진나라에 고하기를

尋盟未退(심맹미퇴) :  "동맹을 재확인하는 것을 끝내기도 전에

而魯伐莒(이로벌거) : 노나라가 거나라를 정벌했으니

瀆齊盟(독제맹) : 이는 엄숙한 동맹을 모독하는 것이오

請戮其使(청륙기사) : 그러니 노나라 사자 숙손표를 죽여 버립시다."라고 했다

樂桓子相趙文子(락환자상조문자) : 이에 악환자가 조문자를 보좌하고 있었는데

欲求貨於叔孫(욕구화어숙손) : 숙손표에게 뇌물을 내놓게 하여

而爲之(이위지) : 그를 살려 주고자

請使請帶焉(청청대언) : 허리띠를 요청하게 했으나

弗與(불여) : 숙손표는 그것을 주지 않았다

梁其踁曰(량기경왈) : 그때 숙손표의 가신 양기경이 말하기를

貨以藩身(화이번신) :  "물건을 써서 생명을 보호하는데

子何愛焉(자하애언) : 나으리께서는 어째서 물건을 아낍니까."라고 하니

叔孫曰(숙손왈) : 숙손표는 이렇게 대답했다

諸侯之會(제후지회) : "제후의 회합은

衛社稷也(위사직야) : 나라를 보위하는 것이다

我以貨免(아이화면) : 그런데 내가 뇌물을 써서 죽음을 면한다면

魯必受師(로필수사) : 노나라는 밪드시 정벌을 당할 것이다

是禍之也(시화지야) : 이는 도리어 우리 노나라에 화를 미치게 하는 것이니

何衛之爲(하위지위) : 어떻게 나라를 보위하게 되겠는가

人之有牆(인지유장) : 사람이 담을 쌓는 것은

以蔽惡也(이폐악야) : 나쁜 일을 막기 위함인데

牆之隙壞(장지극괴) : 담에 구멍이 생긴다면 누구의 허물인가

誰之咎也(수지구야) : 내가 나라를 보위할 책임이 있는 자인데

衛而惡之(위이악지) : 도리어 나쁘게 만든다면

吾又甚焉(오우심언) : 나는 또한 더욱 심한 죄를 지케 되는 것이다

雖怨季孫(수원계손) : 비록 계손숙이 거나라를 정벌한 것을 원망할 수 있을지라도

魯國何罪(로국하죄) : 우리 노나라야 무슨 죄가 있겠는가

叔出季處(숙출계처) : 나는 나라 밖으로 나와 있고 계손숙은 나라 안에 있는 것이

有自來矣(유자래의) : 자고이래로 이러하데

吾又誰怨(오우수원) : 내 또한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然鮒也賄(연부야회) : 그러나 악왕부는 뇌물을 요구하니

弗與(불여) : 주지 아니하면

不已(불이) : 그만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召使者(소사자) : 악왕부의 사자로 하여금

裂裳帛而與之曰(렬상백이여지왈) : 옷 만드는 비단을 찢어 주면서 말하기를

帶其褊矣(대기편의) : "허리띠로는 좀 좁을까."라고 했다

趙孟聞之曰(조맹문지왈) : 조맹이 이 소리를 듣고 말하기를

臨患不忘國(림환불망국) : "환란을 당하여 나라를 잊지 않는 것이

忠也(충야) : 충이요

思難不越官(사난불월관) : 어려움을 생각하면서 관직을피하지 않는 것은

信也(신야) : 신이며

圖國忘死(도국망사) : 나라를 도모하여 죽음을 잊는 것은

貞也(정야) : 정이고

謀主三者(모주삼자) : 이 세 가지를 주안점으로 꾀하는 것은

義也(의야) : 의다

有是四者(유시사자) : 그는 이런 네 가지를 가지고 있으니

又可戮乎(우가륙호) : 또한 어떻게 죽일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乃請諸楚曰(내청제초왈) : 곧 초나라에 이렇게 요청했다

魯雖有罪(로수유죄) : "노나라에 비록 죄가 있으나

其執事不辟難(기집사불벽난) : 그 나라 사자인 숙손표가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畏威而敬命矣(외위이경명의) : 맹주의 위엄을두려워하며 명령을 공경하고 있습니다

子若免之(자약면지) : 그러니 당신께서는 그를 용서함으로써

以勸左右(이권좌우) : 당신 좌우인에게 그를본받아 힘쓰게 함이

可也(가야) : 옳습니다

若子之羣吏(약자지군리) : 그리하여 만약에  당신네 여러 관리들이

處不辟汚(처불벽오) : 안에 거처하면서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고

出不逃難(출불도난) : 밖으로 나가서도 어려움을 피하지 않게 된다면

其何患之有(기하환지유) :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患之所生(환지소생) : 환란이 발생하는것은

汚而不治(오이불치) : 오리가 되어 다스려지지 않고

難而不守(난이불수) : 어려움을 당하여 관직을 지키지 않는 데서

所由來也(소유래야) : 유래하는 것입니다

能是二者(능시이자) : 이 두 가지를 온전하게 한다면

又何患焉(우하환언) : 또한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不靖其能(불정기능) : 유능한 자를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면

其誰從之(기수종지) : 누가 그를 따르겠습니까

魯叔孫豹可謂能矣(로숙손표가위능의) : 노나라 숙손표는 유능한 사람이라 할 수가 있습니다 

請免之(청면지) : 청컨대 그를용서하여

以靖能者(이정능자) : 유능한 사람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子會而赦有罪(자회이사유죄) : 당신이 회합을 열어 죄인을  용서하고

又賞其賢(우상기현) : 또한 현명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면

諸侯其誰不欣(제후기수불흔) : 제후들 중에 누가 기꺼이

焉望楚而歸之(언망초이귀지) : 초나라를 바라보며 귀의하지 않겠소이까

視遠如邇(시원여이) : 먼 나라도 가까운 나라와 같이 여겨질 것입니다

疆埸之邑(강역지읍) : 그러나 지금은 국경지대의 고을이

一彼一此(일피일차) : 하루는 저쪽에 속하고 하루는 이쪽에 속하니

何常之有(하상지유) : 어찌 항상 변함없는 국경선이 있겠습니까

王伯之令也(왕백지령야) : 그러나 삼왕과 오백은 훌륭한 덕이 있어

引其封疆(인기봉강) : 국경을 바로잡고

而樹之官(이수지관) : 지키는 관리를 두고

擧之表旗(거지표기) : 표시하는 깃발을 세워

而著之制令(이저지제령) : 국경의 출입 금지를나타냈습니다

過則有刑(과칙유형) : 그리하여 지나가면 형벌에 처했으나

猶不可壹(유불가일) : 그래도 한결같을 수가 없었습니다

於是乎虞有三苗(어시호우유삼묘) : 그래서 순임금의 우나라 때는 삼묘가 있었고

夏有觀扈(하유관호) : 하나라 때에는 관호가 있었으며

商有姺邳(상유선비) : 상나라 때에는 선비가있었고

周有徐奄(주유서엄) : 주나라에는 서엄이 있었습니다

自無令王(자무령왕) : 그리고 훌륭한 왕이 없어진 이후부터는

諸侯逐進(제후축진) : 제후들이 서로 각축하여

狎主齊盟(압주제맹) : 번갈아 동맹을 주관하나

其又可壹乎(기우가일호) : 또한 획일하게 할 수가 있습니까

恤大舍小(휼대사소) : 큰 재앙을 구휼하고 작은 죄를 용서하면

足以爲盟主(족이위맹주) : 맹주가 되기에 족하니

又焉用之(우언용지) : 또 한 어찌 이런 쓸데없는 일에 관심을 갖겠습니까

封疆之削(봉강지삭) : 국영의 분쟁이

何國蔑有(하국멸유) : 어느 나라라고 없겠습니까

主齊盟者(주제맹자) : 동맹을 주관하는 자가

誰能辯焉(수능변언) : 누가 이를 잘 다룰 수 있겠습니까

吳濮有釁(오복유흔) : 오나라와 복 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면

楚之執事豈其顧盟(초지집사기기고맹) : 초나라 대신들이 어떻게 동맹을 돌볼 수가 있겠습니까

莒之疆事(거지강사) : 거나라 국경 문제에

楚勿與知(초물여지) : 초나라가 관여하지 말고

諸侯無煩(제후무번) : 제후들도 번민하지 않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

莒魯爭鄆(거로쟁운) : 거나라와 노나라 사이에 운 지방을 다툰 지는

爲日久矣(위일구의) : 그 시일이 오래되었습니다

苟無大害於其社稷(구무대해어기사직) : 그래서 진실로 그 나라 사직에 큰 해가 없다면

可無亢也(가무항야) : 막지 않아도 좋습니다 

去煩宥善(거번유선) : 번거로움을 제거하고 착한 사람을 용서하면

莫不競勸(막불경권) : 다투어 힘쓰지 않는 자가 없어질 것이니

子其圖之(자기도지) : 당신은 잘 도모하십시오." 이렇게 말하면서

固請諸楚(고청제초) : 굳이 이를 초나라에 요청하므로

楚人許之(초인허지) : 초나라 사람들은  이를 허락하고

乃免叔孫(내면숙손) : 곧 숙손표를 용서해 주었다


今尹享趙孟(금윤향조맹) :  영윤이 조맹을 대접할 때

賦大明之首章(부대명지수장) : <대명>의 첫 장을 읊자

趙孟賦小宛之二章(조맹부소완지이장) : 조맹은 <소완>의 제 2장을 읊었다

事畢(사필) : 일이 끝나자

趙孟謂叔向曰(조맹위숙향왈) : 조맹은 숙향에게  말하기를

令尹自以爲王矣(령윤자이위왕의) : "영윤이 스스로 왕이 된 줄을여기니

何如(하여) :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답하기를

王弱(왕약) : "왕은 약하고

令尹彊(령윤강) : 영윤은강하니

其可哉(기가재) : 가할 것입니다

雖可(수가) : 그러나

不終(불종) : 끝마침이 좋지 못할 것입니다."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何故(하고) : "어째서 그런가?"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彊以克弱而安之(강이극약이안지) : "강함으로써 약함을 이기고서 편안해 하면

彊不義也(강불의야) : 강하면서 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不義而彊(불의이강) : 의롭지 못하면서 강하면

其斃必速(기폐필속) : 그 멸망이 반드시 빠릅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赫赫宗周(혁혁종주) : '빛나는 종주가

褒姒滅之(포사멸지) : 포사 때문에 망했도다.'라고 했습니다

彊不義也(강불의야) : 강하면서 의롭지 않은 것입니다

令尹爲王(령윤위왕) : 영윤이 왕이 되면

必求諸侯(필구제후) : 반드시 제후들에게 요구할 것입니다

晉少懦矣(진소나의) : 진나라는 조금 약해졌으니

諸侯將往(제후장왕) : 제후들은 장차 초나라 영윤에게로 몰릴 것입니다

若獲諸侯(약획제후) : 영윤이 만약 제후들을 손아귀에 넣으면

其虐滋甚(기학자심) : 그 잔학함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民弗堪也(민불감야) : 그렇게 되면 백성들이 감당할 수 없으니

將何以終(장하이종) : 어찌 끝을 잘 맺을 수가 있겠습니까

夫以彊取(부이강취) : 대저 강함으로써 취하고

不義而克(불의이극) : 불의로써 이기면

必以爲道(필이위도) : 반드시 이런 것을 방도로 생각할 것이고

道以淫虐(도이음학) : 다음에는 음학으로써 방도를 삼으리니

弗可久已矣(불가구이의) :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趙孟(조맹) : 조맹`

叔孫豹(숙손표) : 숙손표`

曹大夫入于鄭(조대부입우정) : 조나라 대부가 함께 정나라로 들어가니

鄭伯兼享之(정백겸향지) : 정나라 임금은 이들을 한꺼번에 대접하려 했다

子皮戒趙孟(자피계조맹) : 그래서 정나라 자피가 조맹에게 그 잔치 날짜를 예고했다

禮終(례종) : 예가 끝나자

趙孟賦瓠葉(조맹부호엽) : 조맹은 <호엽>이란 시를 읊었다

子皮遂戒穆叔(자피수계목숙) : 자피는 그 길로 목숙에게 잔치 날짜를 알리고

且告之(차고지) : 또 조맹이 <호엽>이란 시를 읊는 사실을 고했다

穆叔曰(목숙왈) : 이에 목숙이 말하기를

趙孟欲一獻(조맹욕일헌) : "조맹이 한 차례의 잔치를 바라니

子其從之(자기종지) : 당신은 그의 의견을 따르시오."라고 했다

子皮曰(자피왈) : 자피는

敢乎(감호) : "감히 그렇게야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穆叔曰(목숙왈) : 목숙이 말하기를

夫人之所欲也(부인지소욕야) : "대저 남이 바라는 바이니

又何不敢(우하불감) : 또한 감히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及享(급향) : 잔칫날이 되어

具五獻之籩豆於幕下(구오헌지변두어막하) : 다섯 번 잔치할 음식을 장막 아래에다 준비해 주니

趙孟辭(조맹사) : 조맹이 사양하면서

私於子産曰(사어자산왈) : 자산에게 사적으로 말하기를

武請於冢宰矣(무청어총재의) : 내가 총재인 자피에게 일러 두었는데."라고 했다

乃用一獻(내용일헌) : 곧 한 차례 잔치를 베풀자

趙孟爲客(조맹위객) : 조맹은 상객이 되어

禮終乃宴(례종내연) : 예가 끝나자 곧 잔치가 베풀어졌다

穆叔賦鵲巢(목숙부작소) : 숙손표가 <작소>라는 시를 읊자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말하기를

武不堪也(무불감야) : "나는 감당하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又賦采蘩曰(우부채번왈) : 숙손표가 또 <채번>이라는시를 읊고

小國爲蘩(소국위번) : 서 "소국은 애탕쑥과 같은 존재의 나라이나

大國省穡而用之(대국성색이용지) : 대국에서 돌보아 가꾸어 써 주신다면

其何實非命(기하실비명) : 어찌 명령에 복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賦野有死麕之卒章(자피부야유사균지졸장) : <야유사균>이라는 시의 끝 장을 읊자

趙孟賦棠棣(조맹부당체) : 조맹은 <당체>라는 시를 읊고서

且曰(차왈) : 또한 말하기를

吾兄弟比以安(오형제비이안) : "우리 형제들이 친하여 편안해지면 

尨也可使無吠(방야가사무폐) : 개도 짖게 할 필요도 없도다."라고 하였다

穆叔子皮及曹大夫興拜(목숙자피급조대부흥배) : 그래서 숙손표`자피`조나라대부가 일어나 절을 하면서

擧兕爵曰(거시작왈) : 뿔잔을 들고서

小國賴子(소국뢰자) : "우리 작은 나라들이 당신에게 힘을 입어

知免於戾矣(지면어려의) : 피를 면하게 될 줄 압니다."라고 하였다

飮酒樂(음주락) : 술을 마시면서 즐기고

趙孟出曰(조맹출왈) : 조맹이 나오면서 말하기를

吾不復此矣(오불복차의) : "내 일생에  다시는이런 즐거움이 없으리라."라고 했다


天王使劉定公勞趙孟於潁(천왕사류정공로조맹어영) : 주나라 천자가 유정공으로 하여금 조맹을 영수에서 위로하게 하여

館於雒汭(관어락예) : 낙예의 관소로 들어가자

劉子曰(류자왈) : 유정공이 말하기를

美哉禹功(미재우공) : '훌륭하도다 우임금의 공은

明德遠矣(명덕원의) : 밝으심이 아득하도다

微禹(미우) : 우임금이 아니었다면

吾其魚乎(오기어호) : 우리는 물고기가 되었을 것이다

吾與子弁冕端委(오여자변면단위) : 나와 그대가 갓이며 예복을 착용하고

以治民臨諸侯(이치민림제후) : 백성을 다스리며 제후들에게 군림하는 것은

禹之力也(우지력야) : 모두 우임금의 공로요

子盍亦遠績禹功而大庇民乎(자합역원적우공이대비민호) : 그러니 당신은 부디 우임금의 공적을 길이 이어 백성들을 훌륭히 보호해 나가시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조맹이 대답하기를

老夫罪戾是懼(로부죄려시구) : "이 늙은 몸은 죄를 지을까 두렵습니다

焉能恤遠(언능휼원) : 그러니 어찌 그런 유덕한 생각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吾儕偸食(오제투식) : 우리는  봉록이나 탐하여

朝不謀夕(조불모석) : 아침에 저녁을 꾀하지 못하니

何其長也(하기장야) : 어찌 그런 장구지책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하였다

劉子歸(류자귀) : 유정공이 돌아와

以語王曰(이어왕왈) : 천자에게 보고하기를

諺所謂老將知而耄及之者(언소위로장지이모급지자) : "속담에 늙으면 망령을 떤다고 하더니

其趙孟之謂乎(기조맹지위호) : 이 말은 바로 조맹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爲晉正卿(위진정경) : 그는 진나라의 정경이 되어

以主諸侯(이주제후) : 제후들을 주관하면서도

而儕於隸人(이제어예인) : 천한 종들과 같아

朝不謀夕(조불모석) : 아침에 저녁을 생각하지 못하고

棄神人矣(기신인의) : 신인을 돌보지 않습니다

神怒(신노) : 그러니 신이 노하고

民叛(민반) : 인민이 배반하면

何以能久(하이능구) : 어떻게 오래 갈 수가 있겠습니까

趙孟不復年矣(조맹불복연의) : 조맹은 해를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神怒(신노) : 신이 노하여

不歆其祀(불흠기사) : 그제사를 흠향하지 않고

民叛(민반) : 백성들이 배반하여

不卽其事(불즉기사) : 일에 힘쓰지 않으니

祀事不從(사사불종) : 제사와 일을 할 수 없다면

又何以年(우하이년) : 또한 어떻게 해를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叔孫歸(숙손귀) : 주나라 천자가 유정공숙손표가 회합으로부터 돌아오자

曾夭御季孫以勞之(증요어계손이로지) : 계손숙의 가신 증요는 제손숙을 모시고 숙손표를 위로하러 갔다

旦及日中不出(단급일중불출) : 아침에 도착하여 한낮이 되어도 숙손표가 나타나지를 않았다

曾夭謂曾阜曰(증요위증부왈) : 증요가 숙손표의 가신 증부에게 말하기를

旦及日中(단급일중) : "아침나절에 와서 한낮이 기울었소이다.

吾知罪矣(오지죄의) : 우리는 거나라를 정벌한 우리의 죄를 압니다

魯以相忍爲國也(로이상인위국야) : 우리 노나라는 서로 참아서 나라를 유지하고 있으나

忍其外(인기외) : 밖에서는 참는데

不忍其內(불인기내) : 안에서는 참지를 못하니

焉用之(언용지) :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阜曰(부왈) : 증부가 대답하기를

數月於外(수월어외) : "우리는 몇 달 동안을 밖에서 고생했는데

一旦於是(일단어시) : 한나절을 참는 정도야

庸何傷(용하상) : 무슨 손해가 나겠습니까

賈而欲贏(가이욕영) : 장사꾼마냥 이익만 생각하면

而惡囂乎(이오효호) : 시끄러움을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阜謂叔孫曰(부위숙손왈) : 그리하여 증부가 들어가 숙손표에게 말하기를

可以出矣(가이출의) : "나가실 때가 되었습니다."하니

叔孫指楹曰(숙손지영왈) : 숙손표가 기둥을 가리키면서

雖惡是(수악시) : "비록 그를 싫어하나

其可去乎(기가거호) : 그를 버릴 수야 있겠는가?"하고

乃出見之(내출견지) : 곧 나와서 만났다

 

鄭徐吾犯之妹美(정서오범지매미) : 정나라 대부 서오범의 누이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公孫楚聘之矣(공손초빙지의) : 공손초가 이미 그녀에게 잘가를 들게 되어 있는데

公孫黑又使强委禽焉(공손흑우사강위금언) : 공손흑이 또한 억지로 기러기를 보내어 납페의 예를 행했다

犯懼(범구) : 그래서 서오범은 곤란하게 여겨

告子産(고자산) : 자산에게 말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是國無政(시국무정) : 이는 나라에서 간여할 일이 아니오

非子之患也(비자지환야) : "당신도 걱정할 필요가 없소

唯所欲與(유소욕여) : 주고 싶은 자에게 주오."라고 했다

犯請於二子(범청어이자) : 그리하여 서오범은 두 사람에게 요청하여

請使女擇焉(청사녀택언) : 여동생으로 하여금 골라 잡게 하고자 하니

皆許之(개허지) : 두 사람도 이 의견을 받아들였다

子晳盛飾入(자석성식입) : 따라서 자석은 예복을 갖추어 입고 들어가 

布幣而出(포폐이출) : 선물을 놓아두고 나왔다

子南戎服入(자남융복입) : 그러나 자남은 군복을 입고 들어가

左右射(좌우사) : 좌우에 화살을 뜨고

超乘而出(초승이출) : 수래를 타고 나왔다

女自房觀之曰(녀자방관지왈) : 그녀는 방안에서 그런 광경을 보고서 말하기를

子晳信美矣(자석신미의) : "자석은 진실로 미남자이나

抑子南(억자남) : 도리어 자남이

夫也(부야) : 남자답습니다

夫夫婦婦(부부부부) : 남편은 남바답고 부인은 여자다와야 

所謂順也(소위순야) : 이른바 순서입니다."하고서

適子南氏(적자남씨) : 자남에게로 시집을 갔다

子晳怒(자석노) : 이에 자석은 노하여

旣而櫜甲以見子南(기이고갑이견자남) : 이윽고 갑옷을 옷 속에 감추어 입고 자남을 만나

欲殺之而取其妻(욕살지이취기처) : 그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으려 했다

子南知之(자남지지) : 자남은 이를 미리 알고

執戈逐之(집과축지) : 창을 잡고 쫓아가

及衝(급충) : 큰 거리에 이르러

擊之以戈(격지이과) : 창으로 찔렀다

子晳傷而歸(자석상이귀) : 그래서 자석은 부상을 입고 돌아와

告大夫曰(고대부왈) :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我好見之(아호견지) : "나는 그를 만나기를 좋아하여

不知其有異志也(불지기유이지야) : 그가 다른 뜻이 없는것을몰랐으므로

故傷(고상) :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大夫皆謀之(대부개모지) : 이어 대부들이 상담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直鈞(직균) : "양쪽아 똑같을 때는

幼賤有罪(유천유죄) : 나이가 어리고 지위가 낮은 자에게 죄가 있는 법이오

罪在楚也(죄재초야) : 따라서 공손초에게 죄가 더 크다."하고서

乃執子南(내집자남) : 자남을 체포해 놓고서

而數之曰(이수지왈) : 꾸짖기를

國之大節有五(국지대절유오) : "나라의 큰 예절이 다섯 가지가 있으니

女皆奸之(녀개간지) : 그대는 이것들을 모두 범했다

畏君之威(외군지위) : 임금의 위업을 두려워해야 하고

聽其政(청기정) : 임금의 정령을 들어야하며

尊其貴(존기귀) : 귀한 이를 높이고

事其長(사기장) : 어른을 섬기며

養其親(양기친) : 친척을봉양하는 것

五者所以爲國也(오자소이위국야) : 이 다섯 가지 예절이 있어 나라가다스려지는 것이오

今君在國(금군재국) : 그런데 지금 임금님이 나라안에 계신데

女用兵焉(녀용병언) : 너는 무기를 사용했으니

不畏威也(불외위야) : 이는 임금님의 위엄을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고

奸國之紀(간국지기) : 나라의 법을 범했으니

不聽政也(불청정야) : 임금의 정령을 듣지 않은 것이며

子晳(자석) : 자석은

上大夫(상대부) : 상대부이고

女嬖大夫(녀폐대부) : 너는 다만 사랑이나 받는 대부로서

而弗下之(이불하지) : 그에게 양보하지 않았으니

不尊貴也(불존귀야) : 귀한 이를 존중히 여기지 않은 것이고

幼而不忌(유이불기) : 어린 사람으로서 공경하지 않았으니

不事長也(불사장야) : 어른을 섬기지 않은 것이며

兵其從兄(병기종형) : 종형에게 부상을 입혔으니

不養親也(불양친야) : 친족을 봉양하지 않은 것이다

君曰(군왈) : 임금님께서 말씀하시기를

余不女忍殺(여불녀인살) : '나는 차마 너를죽일수 없으니

宥女以遠(유녀이원) : 그를 용서하여 멀리 귀양을 보내되

勉速行乎(면속행호) : 속히 가서

無重而罪(무중이죄) : 너의 죄를 거듭 짓지 않도록 하다.'고 하셨다."고 했다

五月庚辰(오월경진) : 그래서 5월 경진일에

鄭放游楚於吳(정방유초어오) : 정나라에서는 유초를  오나라로 추방했다

將行子南(장행자남) : 장차 자남을 내어 보내려 할 때

子産咨於大叔(자산자어대숙) : 자산이 태숙에게 자문하니

大叔曰(대숙왈) : 대숙이 말하기를

吉不能亢身(길불능항신) : "내가 내 한 몸도 보호할 수 없는데

焉能亢宗(언능항종) : 어떻게 집안 사람을 돌볼 수가 있겠는가

彼國政也(피국정야) : 그의 일은 나라의 정치이니

非私難也(비사난야) : 사회적인 환난이 아니오

子圖鄭國(자도정국) : 당신은 우리 정나라의 정권을 담당하고 있으니

利則行之(리즉행지) : 이로우면 행할 것이라

又何疑焉(우하의언) : 또한 무엇을 의심하리오

周公殺管叔而蔡蔡叔(주공살관숙이채채숙) : 옛날 주공이 관숙을 죽이고 채숙을 추방할 때

夫豈不愛(부기불애) : 어찌 형제를 사랑하지 않앗겠는가

王室故也(왕실고야) : 그러나 왕실을 위해서 그들을 죽인 것이오

吉若獲戾(길약획려) : 내가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子將行之(자장행지) : 당신은 나를 귀양보내야 할 것이니

何有於諸游(하유어제유) : 여러 유씨 중에 누구라고 가릴 것이 있겠소."라고 했다


秦后子有寵於桓(진후자유총어환) : 진나라 후자는 아버지 환공에게

如二君於景(여이군어경) : 사랑을 받아 형인 경공이 임금이 되자 두 임금이 있는 것같이 되었다

其母曰(기모왈) : 그래서 그 어머니가 말하기를

弗去(불거) : "너는 세력이 너누 커졌으니 빨리 떠나가지 않으면

懼選(구선) : 죽음을 당할까 두렵다."라고 했다

癸卯(계묘) : 그래서 계묘일에

鍼適晉(침적진) : 침이 진나라로 가는데

其車千乘(기차천승) : 그의 수레가 1천 대나 되었다

書曰(서왈) : 그래서 경문에

秦伯之弟鍼出奔晉(진백지제침출분진) : "진나라 임금의 동생 침이 진나라로 달아냈다."고 했는데

罪秦伯也(죄진백야) : 이는 진나라 임금을 꾸짖은 것이었다

后子享晉侯(후자향진후) : 후자가 진나라 임금을 대접할 때

造舟于河(조주우하) : 황하에다 베로 다리를 놓고

十里舍車(십리사차) : 10리마다 수레를 준비해 놓고

自雍及絳(자옹급강) : 진나라 서울 옹으로부터 진나라 서울 강에 이르기까지

歸取酬幣(귀취수폐) : 왕래하며 선물을 바치는데

終事八反(종사팔반) : 잔치가 끝날 때가지 8회나 반복했다

司馬侯問焉(사마후문언) : 이때 사마후가 묻기를

曰子之車盡於此而已乎(왈자지차진어차이이호) : "당신의 수레가 모두 이것뿐이오."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此之謂多矣(차지위다의) : "이 정도로도 많다고 하겠지요

若能少此(약능소차) : 만약 이보다 적었더라면

吾何以得見(오하이득견) : 나는 당신네들을 어떻게 만날 수가 있었겠소."라고 했다

女叔齊以告公(녀숙제이고공) : 여숙제가 진나라 임금에게 보고하고서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秦公子必歸(진공자필귀) : "진나라 공자는 반드시 귀국하게 될 것입니다

臣聞君子能知其過(신문군자능지기과) : 신이 듣건대 군자로서 그의 잘못을 알게 되면

必有令圖(필유령도) : 반드시 좋은 꾀를 생각해 내고

令圖(령도) : 좋은 꾀는

天所贊也(천소찬야) : 하늘이 도와줍니다."라고 했다

后子見趙孟(후자견조맹) : 그 후 후자가 조맹을 만나자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말하기를

吾子其曷歸(오자기갈귀) :  "당신은 언제 돌아갈 것이오?"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되

鍼懼選於寡君(침구선어과군) : "나는 우리 임금에게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하여

是以在此(시이재차) : 여기에 머물러 있으므로

將待嗣君(장대사군) : 앞으로 임금이 바뀌면 돌아가겠소이다."라고 했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묻기를

秦君何如(진군하여) : "진나라 임금이 어떻소?"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되

無道(무도) : "무도하오."라고 했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이 다시 묻기를

亡乎(망호) : "그러면 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何爲(하위) :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一世無道(일세무도) : 한 대가 무도하다고 해서

國未艾也(국미애야) : 나라가 끊어지지는 않습니다 

國於天地(국어천지) : 하늘과 땅 사이에 나라를 세웠으니

有與立焉(유여립언) : 돕는 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不數世淫(불수세음) : 여러 대 동안 황음무도하지 않으면

弗能斃也(불능폐야) : 망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趙孟曰(조맹왈) : 이에 조맹은

夭乎(요호) : "그러면 당신네 임금은 일찍 죽을 것인가요?"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有焉(유언) : "그럴 수도 있습니다."라고 했다

趙孟曰(조맹왈) : 이에 조맹이 다시 묻기를

其幾何(기기하) : "그러면 얼마나 오래 살 것 같소?"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鍼聞之(침문지) : "내가 듣건대

國無道而年穀和熟(국무도이년곡화숙) : 나라에 도가 없어도 풍년이 드는 것은

天贊之也(천찬지야) : 하늘이 돕는 것입니다

鮮不五稔(선불오임) : 5년쯤은 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趙孟視蔭曰(조맹시음왈) : 조맹이 태양의 그림자를 보고서

朝夕不相及(조석불상급) : "아침에 저녁을 알지 못하는 법인데

誰能待五(수능대오) : 누가 5년을 기다릴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后子出(후자출) : 후자가나와

而告人曰(이고인왈) :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趙孟將死矣(조맹장사의) : "조맹은 장차 죽으리라

主民(주민) : 인민을 거느리는 주인으로서

翫歲而愒日(완세이게일) : 세월을 희롱하며 날짜를 탐하니

其與幾何(기여기하) : 그 얼마나 갈 것인가."라고 했다


鄭爲游楚亂故(정위유초란고) : 정나라에서는 유초의 난리 때문에

六月丁巳(륙월정사) : 6월 정사일에

鄭伯及其大夫盟于公孫段氏(정백급기대부맹우공손단씨) : 정나라 임금은 그의 대부들과 공손단네 집에서 동맹을 맺었다

罕虎(한호) : 그리고 다시 한호`

公孫僑(공손교) : 공손교`

公孫段(공손단) : 공손단`

印段(인단) : 인단`

游吉(유길) : 유길`

駟帶私盟于閨門之外(사대사맹우규문지외) : 사대는 사적으로 규문 밖에서 동맹을 맺었는데

實薰隧(실훈수) : 실제는 훈수란 곳에서 동맹을 맺은 것이다

公孫黑强與於盟(공손흑강여어맹) :  공손흑이 무리로 자기도 동맹에 참석하여

使大史書其名(사대사서기명) : 태사더러 자기의 이름을 적어 넣에 하고

且曰七子(차왈칠자) :  7명이라고 하였다

子産弗討(자산불토) : 그러나 자산은 이를 성토하지 않았다


晉中行穆子敗無終及羣狄于大原(진중행목자패무종급군적우대원) : 진나라 중행목자가 무종과 군적을 태원에서 패배시켰는데

崇卒也(숭졸야) : 주로 보병을 동원했었다

將戰(장전) : 장차 싸우려 할 때에

魏舒曰(위서왈) : 위서가 말하기를

彼徒我車(피도아차) : "저쪽은 보병이고 우리는 전차부대이며

所遇又阨(소우우액) : 또한 길이 험하니

以什共車(이십공차) : 10명의 보병을 한 전차에 배당심켜 당당하게 하면

必克(필극) : 반드시 이길 것입니다

困諸阨(곤제액) : 그들을 험한 요새지에다 몰아넣고 괴롭히면

又克(우극) : 또한 크게 이길 것입니다

請皆卒(청개졸) : 그러니 모두 보졸로 바꾸십시오

自我始(자아시) : 저부터 앞장을 서지요." 하고서

乃毁車以爲行(내훼차이위행) : 곧 전차 부대를 없애고

五乘爲三伍(오승위삼오) : 행오를 짜는데 5개의 전차에 속해 있는 군인을 개편하여 15인 분대를 만들었다

荀吳之嬖人不肯卽卒(순오지폐인불긍즉졸) : 이때 순오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 보졸이 되기를 싫어했다

斬以徇(참이순) : 그래서 그를 죽여 여러 사람들에게 보였다

爲五陳以相離(위오진이상리) : 5개의 진으로 편성하여 서로 동거하는데

兩於前(량어전) : 앞에 양을

伍於後(오어후) : 뒤에다 오를

專爲右角(전위우각) : 오른쪽에 전을

參爲左角(참위좌각) : 왼쪽에 참을

偏爲前拒(편위전거) : 맨 앞에 편을 배치하고서

以誘之(이유지) : 적을 유인하니

翟人笑之(적인소지) : 적인들이 비웃는데

未陳而薄之(미진이박지) : 적이 진을 치기 전에 쳐들어가

大敗之(대패지) : 대패시켰다


莒展輿立(거전여립) : 거나라 전여가 임금이 되자

而奪羣公子秩(이탈군공자질) : 여러 공자들의 작위를 삭탈하니

公子召去疾于齊(공자소거질우제) : 공자들은 거질을 제나라로부터 불렀다

秋齊公子鉏納去疾(추제공자서납거질) : 그래서 가을에 제나라 공자 서는 거질을 거나라로 돌려보냈다

展輿奔吳(전여분오) : 따라서 전여는 오나라로 달아났다

叔弓帥師疆鄆田(숙궁수사강운전) : 숙궁이 군사를 거느리고 운의 땅을 빼앗아 국경 안에 편입시킨 것은

因莒亂也(인거란야) :  거나라의 이런 난리를 틈탄 것이었다

於是莒務婁(어시거무루) :  이때 거나라의 무루`

瞀胡及公子滅明(무호급공자멸명) : 무호와 공자 멸명이

以大厖與常儀靡奔齊(이대방여상의미분제) :  대방과 상의비라는 두 곳의 땅을 가지고 제나라로 달아났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군자가 말하기를

莒展之不立(거전지불립) :  "거나라 전여가 임금이 될 수 없었던 것은

棄人也夫(기인야부) : 사람을 버렸기 때문이다

人可棄乎(인가기호) : 사람을 버릴 수가 있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無競惟人(무경유인) : '사람을 얻어야 나라가 강해진다.'고 했으니

善矣(선의) : 참 훌륭한 말이다."라고 했다


晉侯有疾(진후유질) : 진나라 평공이 병이 들었다

鄭伯使公孫僑如晉聘(정백사공손교여진빙) : 정나라 임금이 공손교로 하여금 진나라를 방문하고

且問疾(차문질) :  평공을 위문하게 했다

叔向問焉(숙향문언) :  그러자 숙향이 자산에게

曰寡君之疾病(왈과군지질병) : "우리 임금님의 병환이 매우 중한데

卜人曰實沈(복인왈실침) : 점장이가 말하기를 '실침과

臺駘爲崇(대태위숭) : 대태  때문에 동티가 났다.'고 합니다

史莫之知(사막지지) : 사관들은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敢問此何神也(감문차하신야) : 이것들일 무슨 신들입니까."라고 물었다

子産曰(자산왈) : 이에 자산은 이렇게 대답했다

昔高辛氏有二子(석고신씨유이자) : "옛날 고신씨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伯曰閼伯(백왈알백) : 큰 아들은 알백이라 부르고

季曰實沈(계왈실침) : 막내 아들은 실침이라 불렀다

居于曠林(거우광림) : 그들은 광림이란 곳에 살면서

不相能也(불상능야) : 서로 화목하지 못했습니다

日尋干戈(일심간과) : 그래서 날마다 무기를 가지고

以相征討(이상정토) : 서로 토벌했습니다

后帝不臧(후제불장) : 그리하여 후제께서는 이를 걱정하여

遷閼伯于商丘主辰(천알백우상구주진) : 알백을 상구로 옮겨가 있으면서 진성을 맡게 했습니다

商人是因(상인시인) : 상나라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故辰爲商星(고진위상성) : 진성을 상성이라고도 합니다

遷實沈于大夏主參(천실침우대하주참) : 그리고 실침은 대하로 옮겨가서 삼성을 맡게 했습니다

唐人是因(당인시인) : 당나라 사람은 이곳에서 일어나

以服事夏商(이복사하상) : 하와 상을 섬겨 복종했습니다

其季世曰唐叔虞(기계세왈당숙우) : 그래서 그 당나라 말년에 당숙우라는 분이 있었습니다

當武王邑姜方震大叔(당무왕읍강방진대숙) : 무왕의 비 읍강이 대숙을 잉태할 때에

夢帝謂己(몽제위기) : 꿈에 천제가 말하기를

余命而子曰虞(여명이자왈우) : '내 너의 아들에게 우라고 명명하고

將與之唐(장여지당) : 장차 당나라를 그에게 주고

屬諸參(속제삼) : 삼성을 이에게 예속시켜

而蕃育其子孫(이번육기자손) : 자손을 번성하게 하리라.'고 했는데

及生(급생) : 그 아이가 태어나자

有文在其手曰虞(유문재기수왈우) : 그의 손에 우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으므로

遂以命之(수이명지) : 드디어 그의 이름을 우라고 했었습니다

及成王滅唐(급성왕멸당) : 그 뒤 성왕이 당나라를 멸하고

而封大叔焉(이봉대숙언) : 대숙을 봉하고 이를 진후라 불렀기 때문에

故參爲晉星(고삼위진성) : 삼성은 진성이 되었습니다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로 볼 때

則實沈(즉실침) : 실첨은

參神也(참신야) : 삼성의 신입니다

昔金天氏有裔子曰昧(석금천씨유예자왈매) : 또 옛날 금천씨에게 매라는 막내아들이 있었는데

爲玄冥師(위현명사) : 현명의 사가 되어

生允格臺駘(생윤격대태) : 윤격과 대태라는 아들을 낳았었다

臺駘能業其官(대태능업기관) : 그런데 그 중에 대태는

宣汾洮(선분조) : 아버지의 업을 잘 계승하여 분수와 조수를 잘 흐르게 하고

障大澤(장대택) : 대택에 둑을 잘 쌓고서

以處大原(이처대원) : 대원에 살고 있었습니다

帝用嘉之(제용가지) : 그래서 황제께서 그의 공로를 가상히

封諸汾川沈姒蓐黃實守其祀(봉제분천침사욕황실수기사) : 여겨 이를 분천에다 봉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침`사`옥`황의 네 나라에거 그를 제사지냈는데

今晉主汾而滅之矣(금진주분이멸지의) : 지금은 진나라가 분수 지방을 맡아 다스리면서 이 네 나라를 멸망시켰다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로볼 때

則臺駘(즉대태) : 대태는

汾神也(분신야) : 분수의 신입니다

抑此二者(억차이자) : 그러나 두 신은

不及君身(불급군신) : 당신네 임금의 몸에는 관계가 없습니다

山川之神(산천지신) : 산천의 신은

則水旱癘疫之災於是乎禜之(즉수한려역지재어시호영지) : 수재와 한재`전염병 같은 재앙이 퍼졌을 때에 비는 것이고

日月星辰之神(일월성진지신) : 일월성신의 신은

則雪霜風雨之不時(칙설상풍우지불시) : 서리`이슬`바람`비가제때에 오지 않을 때에

於是乎禜之(어시호영지) : 비는 것입니다

若君身(약군신) : 당신네 임금님은

則亦出入飮食哀樂之事也(칙역출입음식애락지사야) : 출입`음식`애락의 일 때문이니

山川星辰之神又何爲焉(산천성진지신우하위언) : 산천`성신의 신이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僑聞之(교문지) : 내 듣건대

君子有四時(군자유사시) : '군자에게는 네 번의 때가 있어

朝以聽政(조이청정) : 아침에는 정치를 듣고

晝以訪問(주이방문) : 낮에는 여러 가지를 상담하며

夕以脩令(석이수령) : 저녁에는 행해야 할 명령을 정리하고

夜以安身(야이안신) : 밤에는 몸을 편안히 쉬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於是乎節宣其氣(어시호절선기기) : 이렇게 해서 그 기운을 절도 있게 발산하고

勿使有所壅閉湫底以露其體(물사유소옹폐추저이로기체) : 그 기운이 막히고 엉겨서 그 몸을 피로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玆心不爽(자심불상) : 그리고 마음을 불쾌하게 해서

而昏亂百度(이혼란백도) : 온갖 절도를 혼란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今無乃壹之(금무내일지) : 그런데 지금 당신네 임금님게서는 네 가지 때를 한결같게 하지 못하여

則生疾矣(즉생질의) : 병이 난 것입니다

僑又聞之(교우문지) : 또 내가 듣건대

內官不及同姓(내관불급동성) : '내게 동성 사이에서 태어난 애는

其生不殖(기생불식) : 잘 살지 못하며 또 동성의 여인을 너무 가까이 하면

美先盡矣(미선진의) : 아름다움이 먼저 없어져

則相生疾(즉즉생질) : 병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君子是以惡之(군자시이오지) : 그러므로 군자는 이를 피합니다

故志曰(고지왈) : 옛 책에

買妾不知其姓(매첩불지기성) : '첩을 사들일 때 성을 알지 못하면

則卜之(즉복지) : 점을 치는 법이다.'라고 했습니다

違此二者(위차이자) : 그래서 네 가지 때를 한결같이 하는 것과동성의 여관을 피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어김은

古之所愼也(고지소신야) : 예로부터 삼가야 할 일입니다

男女辨姓(남녀변성) : 남녀의 성을 달리하는 것은

禮之大司也(례지대사야) : 예절의 큰 근본입니다

今君內實有四姬焉(금군내실유사희언) : 지금 당신네 임금님께는 안에 실로 4명의 희씨 성을 가진 여인이 있으니

其無乃是也乎(기무내시야호) : 이것이 바로 그 병환의 근본입니다

若由是二者(약유시이자) : 이 두 가지가 있는 이상은

弗可爲也已(불가위야이) : 되는 일이 없습니다

四姬有省猶可(사희유성유가) : 따라서 이 네 여인을 없앤다면 병환이 나을 것이나

無則必生疾矣(무즉필생질의) :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위급한 병이 생길 것입니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善哉(선재) : "참 좋은 말씀이오

肹未之聞也(힐미지문야) : 내가 미처 몰랐습니다

此皆然矣(차개연의) : 모두가 옳은 말씀입니다."하였다

叔向出(숙향출) : 숙향이 자산의 관소를 나오자

行人揮送之(행인휘송지) : 행인 휘가 그를 배웅할 때

叔向問鄭故焉(숙향문정고언) : 숙향이 정나라의 일을 묻고

且問子晳(차문자석) : 또 자석에 대하여 물었다

對曰(대왈) : 휘가 대답하기를

其與幾何(기여기하) : "얼마나 가겠소

無禮而好陵人(무례이호릉인) : 무례해서 남을 넘보기를 좋아하고

怙富而卑其上(호부이비기상) : 부자임을 믿고 웃사람을 무시하니

弗能久矣(불능구의) :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晉侯聞子産之言曰(진후문자산지언왈) : 진나라 평공이 자산의 말을 듣고

博物君子也(박물군자야) : "박식한 군자로다."라고 하고서

重賄之(중회지) : 선물을 듬뿍 주었다

 

晉侯求醫於秦(진후구의어진) : 진나라 평공은 진나라에 의사를 요청했다

秦伯使醫和視之曰(진백사의화시지왈) :  진나라 임금은 의사 화로 하여금 가서 보게 하니 화가 말하기를

疾不可爲也(질불가위야) : "이 병은 낫지 않습니다

是謂近女(시위근녀) : 이 병은 여색을 탐하셔서 생긴 병이라

室疾如蠱(실질여고) : 홀려서 생긴 것이므로

非鬼非食(비귀비식) : 귀신 때문도 아니고  음식 때문도 아니며

惑以喪志(혹이상지) : 홀려서 의지를 잃어서 생긴 병입니다

良臣將死(량신장사) : 그리고 훌륭한 신하가 장차 죽는데

天命不佑(천명불우) : 하늘이 돕지 않는 것입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평공이 묻기를

女不可近乎(여불가근호) : "여자를 가까이 하면 안되는가."하자

對曰(대왈) : 화는 이렇게 대답했다

節之(절지) : "조절을 하셔야 합니다

先王之樂(선왕지락) : 옛날 제왕의 음악은

所以節百事也(소이절백사야) : 모든 일을 조절했던 것입니다

故有五節(고유오절) : 그러므로 오절이 있어

遲速本末以相及(지속본말이상급) : 지속과 본말을 서로 조절하다가

中聲以降(중성이강) : 중성으로써 내려가고

五降之後(오강지후) : 오음이 모두 내려간 뒤에는

不容彈矣(불용탄의) : 탄주하지 않습니다

於是有煩手淫聲(어시유번수음성) : 이때 손을 번거롭게 놀리고 음탕한 소리를 내면

慆堙心耳(도인심이) : 마음의 귀를 막아

乃忘平和(내망평화) : 평화를 잃게 되므로

君子弗聽也(군자불청야) : 군자는 듣지늘 않습니다

物亦如之(물역여지) : 모든 사물도 이와 같아

至于煩(지우번) : 번거로움이 이르면

乃舍也已(내사야이) : 곧 중지합니다

無以生疾(무이생질) : 그러면 병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君子之近琴瑟(군자지근금슬) : 군자가 금슬을 가까이 하는 것은

以儀節也(이의절야) : 절도를 배우기 위해서요

非以慆心也(비이도심야) : 마음을 홀하게 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天有六氣(천유륙기) : 하늘에는 육기가 있어

降生五味(강생오미) : 이것이 땅으로 내려오면 오미를 나타내고

發爲五色(발위오색) : 오색을 발하며

徵爲五聲(징위오성) : 오성을 나타냅니다

淫生六疾(음생륙질) : 이것이 지나치면 6종의 병이 생깁니다

六氣曰陰陽風雨晦明也(육기왈음양풍우회명야) : 6기란 음`양`풍`우`회`명으로서

分爲四時(분위사시) : 나뉘어 네 계절이 되고

序爲五節(서위오절) : 순서가 생겨 오행의 절도가 됩니다

過則爲菑(과칙위치) : 그러나 지나치면 재앙이 됩니다

陰淫寒疾(음음한질) : 음이 지나치면 한질이 생기고

陽淫熱疾(양음열질) : 양이 지나치면 열병이 생기며

風淫末疾(풍음말질) : 풍이 지나치면 수족병이 생기고

雨淫腹疾(우음복질) : 우가 지나치면 복병이 생기며

晦淫惑疾(회음혹질) : 회가 지나치면 심란증이 생기고

明淫心疾(명음심질) : 명이 지나치면 심병이 됩니다

女陽物而晦時(녀양물이회시) : 여자는 남자 양물의 상대자로서 어두운 때 곧 밤에 관계하므로

淫則生內熱惑蠱之疾(음즉생내열혹고지질) : 지나치게 속에 열이 나고 흘리는 병이 생깁니다

今君不節不時(금군불절불시) : 지금 임금님께서는 조절도 아니하시고 때도 잘 맞추시지 않으셨으니

能無及此乎(능무급차호) : 이런 병에 걸리시지 않으셨겠습니까."

出告趙孟(출고조맹) : 그리고 화는 나와 조맹에게 보고하니

趙孟曰(조맹왈) : 조맹은 말하기를

誰當良臣(수당량신) : "훌륭한 신하가 장차 죽는다고 했는데 그 훌륭한 신하는누구이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화는 대답하기를

主是謂矣(주시위의) : "당신을 두고 하는 말이오

主相晉國(주상진국) : 당신이 진나라를 도와

於今八年(어금팔년) : 8년이나 되었는데

晉國無亂(진국무란) : 진나라에 난리는 없었고

諸侯無闕(제후무궐) : 제후들도 결례하는 일이 없으니

可謂良矣(가위량의) : 훌륭한 신하라 할 수 있습니다

和聞之(화문지) : 제가 듣건대

國之大臣(국지대신) : 나라의 신하로서

榮其寵祿(영기총록) : 임금의 은총어린 봉록을 먹으며 영화롭게 살고

任其大節(임기대절) : 은혜로운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有菑禍興(유치화흥) : 재앙이 생겼는데도

而無改焉(이무개언) : 구휼하지 않으면

必受其咎(필수기구) : 반드시 벌을 받게 됩니다

今君至於淫以生疾(금군지어음이생질) : 지금 임금님께서 여색에 지나치게 빠져 병이 생기게 되었는데도

將不能圖恤社稷(장불능도휼사직) : 나라를 구휼하지 않는다면

禍孰大焉(화숙대언) : 화가 이보다 더 큰 것이 있겠습니까?

主不能禦(주불능어) : 그런데도 당신은 그것을 막지 못하므로

吾是以云也(오시이운야) : 저는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趙孟曰(조맹왈) : 그래서 조맹이 말하기를

何謂蠱(하위고) : "무엇을 흘린다고 하는 것이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화는 대답하기를

淫溺惑亂之所生也(음닉혹란지소생야) : "그것은 기욕에 빠져 생기는 것입니다

於文(어문) : 글자를 볼 때

皿蟲爲蠱(명충위고) : 명과 충이 합쳐 생긴 문자로서

穀之飛亦爲蠱(곡지비역위고) : 곡식으로부터 씹거나 날아다니는 것을 <고>라고 합니다

在周易(재주역) : <주역>에서

女惑男(녀혹남) : '여자가 남자를 홀리고

風落山謂之蠱☶☴(풍락산위지고☶☴) : 바람이 산을 불어 떨어뜨리는 것을 고궤라고 한 것이

皆同物也(개동물야) : 모두 같은 종류입니다.'라고 했다

趙孟曰(조맹왈) : 그러자 조맹은

良醫也(량의야) : "훌륭한 의사다."하고서

厚其禮而歸之(후기례이귀지) : 선물을 후히 주어서 돌려 보냈다.


楚公子圍使公子黑肱伯州犁城犨櫟郟(초공자위사공자흑굉백주리성주력겹) : 초나라 공자 위가 공자 혹굉`백주리로 하여금 주`역`겹 지방에다 성을 쌓게 하니

鄭人懼(정인구) : 정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했다

子産曰(자산왈) : 그러자 자산은 말하기를

不害(불해) : "해로울 것이 없다

令尹將行大事(령윤장행대사) : 영윤이 장차 큰 일을 행하려고

而先除二子也(이선제이자야) : 먼저 그 두사람을 제거할 것이오

禍不及鄭(화불급정) : 화가 우리 정나라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니

何患焉(하환언) : 무슨 근심거리가 되겠소."라고 했다

冬楚公子圍將聘于鄭(동초공자위장빙우정) : 겨울에 초나라 공자 위가 장차 정나라를 방문하려 했을 때

伍擧爲介(오거위개) : 오거가 보좌관이 되었다

未出竟(미출경) : 그는주경을 채 나가기도 전에

聞王有疾而還(문왕유질이환) : 왕이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고

伍擧遂聘(오거수빙) : 오거만 그대로 정나라를 방문했다

十一月己酉(십일월기유) : 11월 기유일에

公子圍至(공자위지) : 공자 위는 서울에  이르러

入問王疾(입문왕질) : 궁으로 들어가 문병하고

縊而弑之(액이시지) : 임금의 목을 매어 죽이고

遂殺其二子幕及平夏(수살기이자막급평하) : 그 길로 두 왕자 막과 평하를 죽였다

右尹子干出奔晉(우윤자간출분진) : 그때 우윤 자간은 진나라로 도망가고

宮廏尹子晳出奔鄭(궁구윤자석출분정) : 궁구윤 자석은 정나라로 도망갔다

殺大宰伯州犁于郟(살대재백주리우겹) : 공자 위는 또 태재 백주리를 겸에서 죽이고

葬王於郟(장왕어겹) : 왕을 이 겸에다 장례지내고

謂之郟敖(위지겹오) : 겹오라고 불렀다

使赴于鄭(사부우정) : 그리고 초나라에서는 정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부고를 알리자

伍擧問應爲後之辭焉(오거문응위후지사언) : 정나라에 있던 오거는 사자에게 후계자에 관한 기록을 물었다

對曰(대왈) : 사자가 대답하기를

寡大夫圍(과대부위) : "대부 위가 계승합니다."라는 뜻으로 대답하자

伍擧更之曰(오거경지왈) : 오거는 이를 고쳐

共王之子圍爲長(공왕지자위위장) : "공왕의 아들 위가 장남이므로 계승하노라."고 했다

子干奔晉(자간분진) : 자간이 진나라로 도망가자

從車五乘(종차오승) : 그에게 따로 수레가 5대였다

叔向使與秦公子同食(숙향사여진공자동식) : 숙향이 그를 진나라 공자 침과 똑같이 먹이고

皆百人之餼(개백인지희) : 그에게 1백명을 먹여 기를 만한 봉록을 주었다

趙文子曰(조문자왈) : 이때 조문자가 말하기를

秦公子富(진공자부) : "진나라 공자 침은 부자요.'라고 하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대답하기를

厎祿以德(지록이덕) : 봉록을 주는 데는 덕으로써 가리고

德鈞以年(덕균이년) : "덕이 비슷할 때에는 나이로 가리며

年同以尊(년동이존) : 나이가 같을 때는 존귀함으로써 차이를 둡니다

公子以國不聞以富(공자이국불문이부) : 부자라고 해서 봉록을 더 준다는 소식은 들어 본 적이 없소

且夫以千乘去其國(차부이천승거기국) : 또한 수레 1천 대를 거느리고 자기의 고국을 떠나 왔으니

彊禦已甚(강어이심) : 그는 강력하기가 너무 심하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不侮鰥寡(불모환과) : '홀아비나 과부를 모욕하지 말고

不畏彊禦(불외강어) : 강한 자를 두려워하지 말라.'하였소

秦楚(진초) : 그리고 진나라와 초나라는

匹也(필야) : 필적하는 사이니

使后子與子干齒(사후자여자간치) : 후자와 자간과는 나이로 순서를 정정합시다."라고 했다

辭曰(사왈) : 그러나 후자는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鍼懼選(침구선) : "저는 죽음을 당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에

楚公子不獲(초공자불획) : 초나라 공자 비는 죄를 짓지도 않고

是以皆來(시이개래) : 같이 도망왔으니

亦唯命(역유명) : 오직 이 나라의 명령만 따를 뿐입니다

且臣與羈齒(차신여기치) : 또한 제가 나그네로 와 있는 손님과 나이로 따지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한 일이 아닙니까

史佚有言曰(사일유언왈) : 사일의 말에도

非羈(비기) : '나그네가 아니라면

何忌(하기) : 누구를 존경하려오.'라고 했습니다."했다


楚靈王卽位(초령왕즉위) : 초나라에서는 영왕이 즉위하고

薳罷爲令尹(원파위령윤) : 위피가 영윤이 되고

薳啓彊爲大宰(원계강위대재) : 위계장이 태재가 되었다

鄭游吉如楚葬郟敖(정유길여초장겹오) : 정나라유길이 초나라로 가서 겹오를 장사지낸 뒤

且聘立君(차빙립군) : 또 새로운 임금을 방문했다

歸謂子産曰(귀위자산왈) : 유길은 돌아와 자산에게 말하기를

具行器矣(구행기의) :  "초나라로 갈 차비를 차리십시오

楚王汏侈(초왕대치) : 초나라 왕은 너무 사치스럽고

而自說其事(이자설기사) : 스스로 일 벌이기를 좋아하여

必合諸侯(필합제후) : 반드시 제후들을 모을 것입니다

吾往無日矣(오왕무일의) :  우리가 가는데 날짜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不數年未能也(불수년미능야) : "몇 년이 지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라고 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晉旣烝(진기증) : 진나라에서는 이에 중제를 지냇다

趙孟適南陽(조맹적남양) : 조맹은 남양으로 가서

將會孟子餘(장회맹자여) :  맹자여의 사당으로 가서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甲辰朔(갑진삭) : 갑진 초하루에

烝于溫(증우온) : 온이란 곳에서 중제를 지내고

庚戌卒(경술졸) : 경술일에 죽었다

鄭伯如晉弔(정백여진조)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가서 조상을 하려는데

及雍乃復(급옹내복) : 옹 지방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춘추좌씨전/소공/2년/기원전 540년>

 

二年春(이년춘) : 소공 2년 봄에

晉侯使韓宣子來聘(진후사한선자래빙) : 진나라 평공이 한선자로 하여금 노나라를 방문하여

且告爲政(차고위정) :  정권을 장악했음을 고하게 했으므로

而來見(이내견) : 한기가 노나라로 와서 소공을 뵈은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觀書於大史氏(관서어대사씨) : 한기는 태자씨에게서 책을 빌어 볼 때에

見易象與魯春秋曰(견역상여로춘추왈) : <역상>과 <춘추>를 보고서 하는 말이

周禮盡在魯矣(주례진재로의) :  "주나라 예법이 온전히 노나라에 남아 있도다

吾乃今知周公之德(오내금지주공지덕) :  나는 곧 지금 주공의 덕과

與周之所以王也(여주지소이왕야) : 주나라가 천자가 된 까닭을 알았도다."라고 했다

公享之(공향지) : 소공이 그를 대접할 때

季武子賦緜之卒章(계무자부면지졸장) : 계무자가 <면>의 끝 장을 읊자

韓子賦角弓(한자부각궁) : 한자는 <각궁>을 읊었다

季武子拜曰(계무자배왈) :  이에 계무자가 절하며 말하기를

敢拜子之彌縫敝邑(감배자지미봉폐읍) :  "당신이 우리 나라를 보완해 주시니

寡君有望矣(과군유망의) : 우리 임금님께서는 희망을 가지게 된 데 대하여 사례합니다."라고 하였다

武子賦節之卒章(무자부절지졸장) : 그리고 계무자는 <절>의 끝 장을 읊었다

旣享(기향) :  이미 잔치가 끝나자

宴于季氏(연우계씨) : 계무자의 집에서 다시 잔치를 할 때에

有嘉樹焉(유가수언) :  계무자의 집에 아름다운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宣子譽之(선자예지) :  한선자는 그 나무를 칭찬했다

武子曰(무자왈) :  이에 계무자가 말하기를

宿敢不封殖此樹(숙감불봉식차수) :  "제가 감히 이 나무를 잘 기르는 것은

以無忘角弓(이무망각궁) :  <각궁>시의 뜻을 잊지 않고서 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했다

遂賦甘棠(수부감당) :  그리고 곧 <감당>을 읊었다

宣子曰(선자왈) :  한선자가 말하기를

起不堪也(기불감야) : "저는 감당하지를 못합니다

無以及召公(무이급소공) :  소공에게까지 비하지는 마시오."라고 했다

宣子遂如齊納幣(선자수여제납폐) :  한선자는 그 길로 제나라로 가서 폐백을 드리고

見子雅(견자아) : 자아를 만나니 자

子雅召子旗(자아소자기) : 아는 그의 아들 자기를 불러다가

使見宣子(사견선자) :  한선자를 뵙게 했다

宣子曰(선자왈) : 이에 한선자는 말하기를

非保家之主也(비보가지주야) :  "집안을 이어갈 대부감도 못되고

不臣(불신) :  신하 노릇도 할 수 없는 자요."라고 평했다

見子尾(견자미) : 그리고 한선자가 자미를 만나니

子尾見彊(자미견강) :  자미는 그의 아들 고강을 뵙게 하자

宣子謂之如子旗(선자위지여자기) :  한선자는 자기를 평할 때와 똑같은 말을 했다

大夫多笑之(대부다소지) :  그래서 대부들은 대부분 그 말을 비웃었으나

唯晏子信之曰(유안자신지왈) : 오직 안자만은 그것을 믿고 말하기를

夫子(부자) :  "그는

君子也(군자야) : 군자로다

君子有信(군자유신) : 군자는 신용이 있으니

其有以知之矣(기유이지지의) : 아는 바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 것이오."라고 했다

自齊聘於衛(자제빙어위) :  한선자는 다음 제나라로부터 위나라로 갔다

衛侯享之(위후향지) : 위나라 임금이 그를 대접할 때

北宮文子賦淇澳(북궁문자부기오) : 복궁문자가 <기오>를 읊자

宣子賦木瓜(선자부목과) : 한선자는 <모과>를 읊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韓須如齊逆女(한수여제역녀) : 한기의 아들 한수가 제나라로 가서 진나라 임금을 위하여 공녀를 맞이하므로

齊陳無宇送女致少姜(제진무우송녀치소강) : 제나라에서는 진무우가 공녀 소장을 진나라로 모시고 갔다

少姜有寵於晉侯(소강유총어진후) : 소장은 진나라 평공에게 사랑을 받아

晉侯謂之少齊(진후위지소제) : 진나라 평공은 그녀를 소제라고 불렀다

謂陳無宇非卿(위진무우비경) : 그러나 진나라에서는 제나라의 짐무우가 경도 아니면서 공녀를 모시고 왔다고 하여

執諸中都(집제중도) : 그를 중도에다 가두어 두었다

少姜爲之請曰(소강위지청왈) :  그래서 소강이 그를 위하여 진나라 평공에게 요청하기를

送從逆班(송종역반) :  "보내는 사람이나 맞이하는 사람이나 반열이 마찬가지인데

畏大國也(외대국야) :  제나라가 대국인 진나라를 두려워하여

猶有所易(유유소역) :  옛 법을 한층 낮게 바꾼 것이

是以亂作(시이란작) :  이런 문란한 것이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叔弓聘于晉(숙궁빙우진) : 노나라 숙궁이 진나라를 방문하니

報宣子也(보선자야) : 진나라 한선자의 방문에 답례하기 위해서였다

晉侯使郊勞(진후사교로) : 이에 진나라 평공은 사람을 시켜 교외에 나가 노나라 숙궁 일행을 맞이하여 위로하게 했다

辭曰(사왈) :  그러나 숙궁은 사양하기를

寡君使弓來繼舊好(과군사궁래계구호) : "우리 임금님께서 저로 하여금 와서 예날부터의 우호를 계속하게 하라 하시면서

固曰(고왈) :  굳이 말씀하시기를

女無敢爲賓(녀무감위빈) :  '너는 감히 손님 노릇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徹命於執事(철명어집사) : 그래서 담당 관리에게 명령만 전달해도

敝邑弘矣(폐읍홍의) :  우리 나라의 큰 행복입니다

敢辱郊使(감욕교사) : 그러니 감히 교외에서의 잔치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請辭(청사) :  사양하겠습니다."라고 했다

致館(치관)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숙궁에게 훌륭한 숙소를 제공하자

辭曰(사왈) : 그는 또 사양하면서

寡君命下臣來繼舊好(과군명하신래계구호) :  "우리 임금님께서 저에게 하명하시길 옛부터의 우호만 계승시키라고 하셨으니

好合使成(호합사성) : 잘 회합하여 사명만 다하면

臣之祿也(신지록야) :  이는 저의 영광입니다

敢辱大館(감욕대관) :  그러니 감히 훌륭한 숙소를 바랄 수야 있겠습니가?"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이에 숙향이 말하기를

子叔子知禮哉(자숙자지례재) :  "자숙자는 예법을 아는도다

吾聞之曰(오문지왈) :  내가 듣건대

忠信(충신) :  '충신은

禮之器也(례지기야) :  예의의 그릇이요

卑讓(비양) : 비양은

禮之宗也(례지종야) : 예의의 대종이라.'고 하였는데

辭不忘國(사불망국) :  숙궁의 말에 나라를 잊어버림이 없으니

忠信也(충신야) :  이것이 충신이요

先國後己(선국후기) :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나중에 생각하니

卑讓也(비양야) :  이것이 비양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敬愼威儀(경신위의) : '위의를 공경하고 섬기며

以近有德(이근유덕) : 덕있는 이에게 가까이 한다.'고 하였는데

夫子近德矣(부자근덕의) : 저 숙궁이야말로 덕에 가까운 사람이오."라고 했다


秋鄭公孫黑將作亂(추정공손흑장작란) : 가을에 정나라 공손흑이 난을 일으켜

欲去游氏而代其位(욕거유씨이대기위) : 유씨를 제거하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려 했으나

傷疾作而不果(상질작이불과) : 옛 상처에 병이 도져 실행할 수가 없었다

駟氏與諸大夫欲殺之(사씨여제대부욕살지) : 사씨와 여러 대부들이 그를 죽이려 하자

子産在鄙(자산재비) :  이때 자산은 시골에 있었는데

聞之(문지) : 이 소식을 듣고

懼弗及(구불급) : 제 때에 도착하지 못할까 걱정하고

乘遽而至(승거이지) :  곧 역마차를 타고 재빨리 와서

使吏數之曰(사리수지왈) :  담당 관리를 시켜 꾸짖었다

伯有之亂(백유지란) : "백유의 난 때에는

以大國之事(이대국지사) :  대국의 명령에 따랐기 때문에

而未爾討也(이미이토야) : 너의 죄를 토벌하지 못했다

爾有亂心無厭(이유란심무염) : 그러나 너는 난을 일으킬 마음이 한이 없어

國不女堪(국불녀감) :  우리 정나라에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고

專伐伯有(전벌백유) : 전적으로 백유만 정벌한 것이

而罪一也(이죄일야) : 너의 죄의 첫째요

昆弟爭室(곤제쟁실) : 형제끼리 하나의 아내를 놓고 다투었으니

而罪二也(이죄이야) :  이것이 너의 죄의 둘째이며

薰隧之盟(훈수지맹) :  훈수에서 동맹을 맺을 때

女矯君位(녀교군위) :  너는 임금님의 지위를 속인 것이

而罪三也(이죄삼야) : 너의 셋째 죄다

有死罪三(유사죄삼) : 이런 죽을 죄 세 가지가 있으니

何以堪之(하이감지) :  어찌 견디어 낼 수가 있겠는가

不速死(불속사) : 속히 죽지 않으면

大刑將至(대형장지) :  큰 형벌이 내릴 것이다."라고 했다

再拜稽首(재배계수) :  이에 공손흑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辭曰(사왈) : 사죄하기를

死在朝夕(사재조석) : "죽음이 조석에 있으니

無助天爲虐(무조천위학) : 하늘을 도와 나를 학대하지 마시오."라고 했다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다시 말하기를

人誰不死(인수불사) :  "사람이 누구라고 죽지 않겠는가

凶人不終(흉인불종) :  흉악한 사람은 천수를 누리지 못하는 것이

命也(명야) :  천명이다

作凶事(작흉사) : 흉악한 일을 하면

爲凶人(위흉인) :  흉악한 사람이 되니

不助天(불조천) : 하늘을 돕지 않고

其助凶人乎(기조흉인호) :  흉악한 사람을 돕겠는가?"라고 하였다

請以印爲褚師(청이인위저사) :  이에 공손흑은 자기의 아들 인을 시관이 되게 하여 달라고 요청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印也若才(인야약재) : "네 아들 <인>이 재주가 있다면

君將任之(군장임지) : 임금님께서 그를 임용할 것이다

不才(불재) :  또한 재주가 없다면

將朝夕從女(장조석종녀) : 조만간 네 뒤를 따라 갈 것이다

女罪之不恤(녀죄지불휼) : 너의 죄도 용서받지 못하는 주제에

而又何請焉(이우하청언) :  무슨 요청하는 일이 다 있는가

不速死(불속사) :  빨리 죽지 않으면

司寇將至(사구장지) : 사구가 올 것이다."라고 했다

七月戊寅縊(칠월무인액) : 7월 임인일에 목을 매달어 죽으니

尸諸周氏之衢(시제주씨지구) : 주씨의 거리에다 시체를 드러내어 놓고

加木焉(가목언) : 나무패에다 그 죄상을 적어 걸어 놓았다


晉少姜卒(진소강졸) : 진나라 소강이 죽었다

公如晉(공여진) : 소공이 조상하기 위하여 진나라로 가는데

及河(급하) : 황하에 이르러

晉侯使士文伯來辭曰(진후사사문백래사왈) : 진나라 평공은 사문백으로 하여금 와서 사절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非伉儷也(비항려야) :  "정실이 아니니

請君無辱(청군무욕) : 와 보시지 않아도 좋습니다.'라고 하므로

公還(공환) : 소공은 곧 돌아오고

季孫宿遂致服焉(계손숙수치복언) : 계손숙만 그대로 가서 시체에 수의를 입혔다

叔向言陳無宇於晉侯曰(숙향언진무우어진후왈) : 숙향이 진나라 평공에게 진무우에 대하여 아뢰기를

彼何罪(피하죄) :  "그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君使公族逆之(군사공족역지) : 임금님께서는 공족대부로 하여금 가서 맞으러 오게 하고

齊使上大夫送之(제사상대부송지) : 제나라에서는 상대부로 하여금 보내게 했는데

猶曰不共(유왈불공) :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말씀하신다면

君求以貪(군구이탐) : 임금님께서 요구하심이 지나친 것입니다

國則不共(국즉불공) : 우리 진나라에 공경스럽지 못하다고 하여

而執其使(이집기사) :  제나라의 사신을 가둔다면

君刑已頗(군형이파) : 임금님의 형벌이 공평하지 못한 것이오니

何以爲盟主(하이위맹주) : 어떻게 맹주노릇을 할 수가 있습니까

且少姜有辭(차소강유사) : 또한 소강께서도 말씀하신 일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冬十月(동십월) : 그래서 겨울 10울에

陳無宇歸(진무우귀) : 진무우는 귀국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鄭印段如晉弔(정인단여진조) : 정나라 인단이 진나라로 조상하러 갔었다

     

 

<춘추좌씨전/소공/3년/기원전 539년>

 

三年春王正月(삼년춘왕정월) : 소공 3년 봄 정월에

鄭游吉如晉(정유길여진) : 정나라 유길이 진나라로 가서

送少姜之葬(송소강지장) : 소강의 장레식에 참석했다

梁丙與張趯見之(량병여장적견지) :  이때 진나라 대부 양병과 장적이 유길을 만나자

梁丙曰(량병왈) :  양병이 말하기를

甚矣哉(심의재) : '좀 과분합니다

子之爲此來也(자지위차래야) : 당신이 이런 첩의 장례식에까지 오시다니."라고 하자

子大叔曰(자대숙왈) : 자대숙은 이렇게 대답했다

將得已乎(장득이호) :  "할 수 있습니까

昔文襄之覇也(석문양지패야) : 옛날 문공과 양공이 패자가 되었을 때에는

其務不煩諸侯(기무불번제후) : 그들이 힘쓴 것이 제후들을 번거롭게 아니하고

今諸侯三歲而聘(금제후삼세이빙) :  제후들로 하여금 3년만에 방문하게 하고

五歲而朝(오세이조) : 5년만에 조회하며

有事而會(유사이회) : 일이 있어야 모이고

不協而盟(불협이맹) : 협화가 안되면 동맹을 맺고

君薨(군훙) : 임금이 죽으면

大夫弔(대부조) : 대부가 조상을 오고

卿共葬事(경공장사) : 경이 장례에 참여하고

夫人(부인) : 부인이 죽으면

士弔(사조) : 사가 조상을 오고

大夫送葬(대부송장) : 대부가 장레에 관여했습니다

足以昭禮命事謀闕而已(족이소례명사모궐이이) : 이렇게 참으로써 예의를 밝히고 일을 명령하며 부족함을 상의했을 뿐이요

無加命矣(무가명의) : 다른 명령이 없었습니다

今嬖寵之喪(금폐총지상) : 그런데 지금은 사랑을 받던 첩의 장례인 데도

不敢擇位(불감택위) :  조상하는 자의 지위를 가리지 않고

而數於守適(이수어수적) :  예물의 수량도 본부인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唯懼獲戾(유구획려) :  다만 죄를 질까 두려워하니

豈敢憚煩(기감탄번) :  어지 감히 번거로움을 꺼릴 수가 있겠습니까

少姜有寵而死(소강유총이사) : 소강이 사랑을 받다가 죽으니

齊必繼室(제필계실) :  제나라에서는 반드시 계실을 둘 것입니다

今玆吾又將來賀(금자오우장래하) : 그러면 그때 내 또다시 와서 축하를 들여야 할 것이니

不唯此行也(불유차행야) :  이번뿐만 아닐 것이오."라고 했다

張趯曰(장적왈) : 이에 장적이 말하기를

善哉(선재) :  "좋은 말씀이오

吾得聞此數也(오득문차수야) : 내 이 몇 가지를 명심해 들었소

然自今吾子其無事矣(연자금오자기무사의) : 그러나 지금부터는 당신에게 일이 없을 것이오

譬如火焉(비여화언) : 비유컨대 화와 같아

火中寒暑乃退(화중한서내퇴) :  호가 계하의 저녁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계동의 아침이 되면 추위가 물러가니

此其極也(차기극야) : 이는 극에 다다른 것이라

能無退乎(능무퇴호) : 안 물려갈 수가 있겠소

晉將失諸侯(진장실제후) :  진나라가 바야흐로 제우들을 잃고 있으니

諸侯求煩不獲(제후구번불획) :  제후들이 번거로움을 요구해도 얻을 수가 없을 것이오."라고 했다

二大夫退(이대부퇴) :  양병과 장적 두 대부가 물러가자

子大叔告人曰(자대숙고인왈) : 자대숙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張趯有知(장적유지) :  "장적은 지혜가 있는데

其猶在君子之後乎(기유재군자지후호) :  도리어 군자의 뒷자리에 있어야 하는가?'라고 했다


丁未滕子原卒(정미등자원졸) : 정미일에 등나라 임금 원이 죽었는데

同盟(동맹) :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故書名(고서명) :  그 이름을 기록한 것이다


齊侯使晏嬰請繼室於晉曰(제후사안영청계실어진왈) : 제나라 임금이 안영으로 한여금 진나라에 후실을 요청하게 하므로 안영이 말하기를

寡君使嬰曰(과군사영왈) : "우리 나라 임금님께서 저로 하여금 말씀을 전하시기를

寡人願事君朝夕不倦(과인원사군조석불권) : '과인이 군왕을 섬기기를 원하여 조석으로 게으르지 아니하고

將奉質幣以無失時(장봉질폐이무실시) : 예물을 바치되 제 때를 잃지 않게 하였지만

則國家多難(즉국가다난) : 국가가 다난하여

是以不獲(시이불획) : 뜻대로 도지가 않습니다

不腆先君之適以備內官(불전선군지적이비내관) : 우리 선군의 충실치 못한 적녀를 군왕의 내관으로 들여 보내

焜燿寡人之望(혼요과인지망) : 과인의 희망을 빛내고자 하였으나

則又無祿(칙우무록) : 또한 복이 없어

早世隕命(조세운명) : 일찍 죽음으로써

寡人失望(과인실망) : 과인의 기대를 실망하게 했습니다

君若不忘先君之好(군약불망선군지호) : 그러나 군왕께서 만약 선군의 호의를 잊으시지 않으시고

惠顧齊國(혜고제국) : 리 제나라를 돌보시어

辱收寡人(욕수과인) : 과인을 도우시고

徼福於大公丁公(요복어대공정공) : 우복을 우리 태공`정고에게 구하여

照臨敝邑(조림폐읍) : 우리 나라를 돌보시와

鎭撫其社稷(진무기사직) :  사직을 진무해 주신다면

則猶有先君之適及遺姑姊妹(즉유유선군지적급유고자매) : 오히려 아직도 선군의 적부인의 딸과 선군의 고모나 자매들이 남아 있는 터에

若而人君若不棄敝邑(약이인군약불기폐읍) : 군왕께서 만약 우리 나라를 버리지 아니하시고

而辱使董振擇之(이욕사동진택지) : 사신을 보내어 간택하시어

以備嬪嬙(이비빈장) : 여관에 채우시는 것이

寡人之望也(과인지망야) : 과인의 희망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韓宣子使叔向對曰(한선자사숙향대왈) :  이에 한선자가 숙향으로 하여금 대답하게 했는데

寡君之願也(과군지원야) : "그것은 바로 우리 임금님의 소원입니다

寡君不能獨任其社稷之事(과군불능독임기사직지사) : 우리 임금님께서 홀로 나라의 일을 맡을 수가 없고

未有伉儷(미유항려) : 또한 배필이 없이

在縗絰之中(재최질지중) : 거상 중에 있으므로

是以未敢請(시이미감청) : 감히 요청하지 못했던 바입니다 그

君有辱命(군유욕명) : 런데 귀국의 임금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惠莫大焉(혜막대언) : 그 은혜가 막대합니다

若惠顧敝邑(약혜고폐읍) : 만약 귀국에서 우리 나라를 돌보아

撫有晉國(무유진국) : 우리 진나라를 사랑하여

賜之內主(사지내주) : 안주인까지 하사사신다면

豈唯寡君(기유과군) :    이는 어찌 우리 임금님만의 기쁨이겠습니까

擧羣臣實受其貺(거군신실수기황) : 우리 모든 신하들도 모두 그 영광을 받아들이며

其自唐叔以下實寵嘉之(기자당숙이하실총가지) :  당숙 이하 여러 조상의 영혼도 진실로 영광으로 생각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旣成昏(기성혼) : 그리하여 이윽고 약혼이 성립되어

晏子受禮(안자수례) : 안자가 빈양의 예를 받았다

叔向從之宴(숙향종지연) :  숙향도 이 잔치에 참석하여

相與語(상여어) : 서로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다가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묻기를

齊其何如(제기하여) : "제나라는 어떻습니까."하자

晏子曰(안자왈) :  안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此季世也(차계세야) :  "지금 말세입니다

吾弗知齊其爲陳氏矣(오불지제기위진씨의) : 내 다른 것은 알지 못하지만 제나라는 앞으로 진시의 것이 될 것입니다

公棄其民(공기기민) : 조정에서 백성들을 내 버려

而歸於陳氏(이귀어진씨) : 모두 진씨네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齊舊四量(제구사량) : 제나라에는 예부터 네 가지 되가 있습니다

豆區釜鍾(두구부종) : 두`구`부`종이 그것으로

四升爲豆(사승위두) : 4되를 두라 하고

各自其四以登於釜(각자기사이등어부) :  각자  4두를 구라 하며 4구를 부라 하고 1

釜十則鍾(부십즉종) : 10부를 종이라고 합니다

陳氏三量皆登一焉(진씨삼량개등일언) : 그러나 진시에게는 세 가지 되가 있는데 곧 두`구`부가 있어 왕실의 것보다 한 되식이 더 큽니다 곧 5되를 두, 5두를 구, 5구를 부라 합니다

鍾乃大矣(종내대의) : 그래서 종은 훨씬 큽니다

以家量貸(이가량대) : 그래서 진씨들은 백성들에 곡식을 꾸어 줄 때

而以公量收之(이이공량수지) : 진씨의 되로 꾸어 주고 나라의 되로 받아들입니다

山木如市弗加於山(산목여시불가어산) : 또 산의 나무를 시장에 내어다가 팔 때에도 산에서의 나무 값으로 팝니다

魚鹽蜃蛤弗加於海(어염신합불가어해) :  그리고 물고기`소금`조개 등도 해변가의 시체에다 더 붙이지를 않습니다

民參其力二入於公(민참기력이입어공) : 그러나 제나라 조정에서는 백성들의 수입을 3등분하여 3분의 2는 국가에 바치고

而衣食其一(이의식기일) : 3분의 1만을 의식에 쓰게 합니다

公聚朽蠹(공취후두) : 나라에서 거둘어들인 곡식에서는 벌레가 생기는데도

而三老凍餒(이삼로동뇌) : 늙은이들은 추워 굶주리며

國之諸市(국지제시) : 나라 안의 모든 시장 안에서는

屨賤踊貴(구천용귀) : 신발이 싼데 의족은 비쌉니다

民人痛疾(민인통질) : 그리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하는데

而或燠休之(이혹욱휴지) : 이런 때에 백성들을 따뜻하게 돌보면

其愛之如父母(기애지여부모) : 백성들은 그를 부모와 같이 사랑하고

而歸之如流水(이귀지여류수) : 흐르는 물이 모이듯이 그런 사람에게로 귀의하여

欲無獲民(욕무획민) : 민심을 얻고자 아니해도

將焉辟之(장언벽지) : 어찌 피할 수가 있겠습니까

箕伯直柄虞遂伯戲(기백직병우수백희) : 기백`직병`우수`백희 등이

其相胡公大姬已在齊矣(기상호공대희이재제의) : 호공과 그의 비 태희를 도와 모두 제나라에 있으니  진씨들이 제나라를 차지할 것입니다."하니

叔向曰然(숙향왈연) :   이 말을 듣고 숙향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습니까

雖吾公室(수오공실) : 우리 진나라 백성도

今亦季世也(금역계세야) : 지금은 말세입니다

戎馬不駕(융마불가) : 전쟁에 쓰이는 말은 수레에 매어이지 않고

卿無軍行(경무군행) : 경은 군대의 행렬을 준비함이 없으며

公乘無人(공승무인) : 임금의 수레에는 보호하는 사람이 없고

卒列無長(졸렬무장) : 사병들의 행렬에는 장이 없습니다

庶民罷敝(서민파폐) : 따라서 일반 백성들은 피폐하고

而宮室滋侈(이궁실자치) : 궁실은 지나치게 사치스러우며

道殣相望(도근상망) : 길에는 아사자가 즐비하고

而女富溢尤(이녀부일우) : 사랑을 받는 여인의 집은 부가 넘쳐 흐릅니다

民聞公命(민문공명) : 임금의 명령을 들으면

如逃寇讎(여도구수) : 원수를 만나 도망가듯이 하고

欒郤胥原狐續慶伯(란극서원호속경백) : 난`극`백의 명문은

降在皂隸(강재조예) : 몰락하여 종이 되었습니다

政在家門(정재가문) : 정치는 대부의 집안에서 하여

民無所依(민무소의) :  백성들은 의지할 데가 없으며

君日不悛(군일불전) :  임금은 날마다 뉘우침이 없이

以樂慆憂(이락도우) :  즐김으로서 근심을 잊으니

公室之卑(공실지비) : 왕실의 몰락이

其何日之有(기하일지유) : 며칠이나 가겠습니까

讒鼎之銘曰(참정지명왈) : 참정의 명에

昧旦丕顯(매단비현) :  '이른 아침부터 크게 빛내고자 하나

後世猶怠(후세유태) : 후세에는 도리어 게으르도다.'고 하였는데

況日不悛(황일불전) : 하물여 날마다 뉘우치지도 않으니

其能久乎(기능구호) :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하니

晏子曰(안자왈) : 이 말을 듣고 안자는 말하기를

子將若何(자장약하) :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하실 작정이오?"라고 하니

叔向曰(숙향왈) : 숙향은 대답하기를

晉之公族盡矣(진지공족진의) :  "진나라 왕족은 망할 것입니다

肹聞之(힐문지) : 제가 듣건대

公室將卑(공실장비) : 왕실이 장차 몰락하려면

其宗族枝葉先落(기종족지엽선락) : 그 종족의 지엽이 먼저 몰락한 뒤

則公室從之(칙공실종지) :  왕도 그 뒤를 따른다고 했습니다

肹之宗十一族(힐지종십일족) : 저의 종족도 열 한 집안이었으나

唯羊舌氏在而已(유양설씨재이이) : 지금은 우리 양설씨 만이 남아 있습니다

肹又無子(힐우무자) : 그런데 저도 또한 자식이 없고

公室無度(공실무도) :  왕실도 법도가 없어 믿을 수가 없으니

幸而得死(행이득사) : 다행히 천수나 누리고 죽으면 그만이요

豈其獲祀(기기획사) :  어찌 제사를 얻어 먹고자 하겠습니까?"라고 했다

 

初景公欲更晏子之宅曰(초경공욕경안자지댁왈) : 처음에 제나라 경공은 안자의 집을 바꾸게 하고자 말하기를

子之宅近市(자지댁근시) : "그대의 집은 시장에 가까우며

湫隘囂塵(추애효진) : 터가 낮고 좁아 시끄럽고 더럽소

不可以居(불가이거) : 그래서 살 수가 없을 것이니

請更諸爽塏者(청경제상개자) : 높고 마른 땅에 다시 짓게."라고 했다

辭曰(사왈) : 그러나 한자는 샤양하면서 말하기를

君之先臣容焉(군지선신용언) : "임금의 먼저 신하 곧 저희 선친께서 사시던 집입니다.

臣不足以嗣之(신불족이사지) : 그리고 저는 그분의 뒤를 잇기에는 부족한 사람입니다

於臣侈矣(어신치의) : 그런만큼 이 집만 해도 저에게는 과합니다

且小人近市(차소인근시) : 그리고 저는 시장에 가까이 살고 있어

朝夕得所求(조석득소구) : 조석으로 물건을 살 수가 있습니다

小人之利也(소인지리야) : 이것만도 저의 이로움인데

敢煩里旅(감번리려) : 감히 동네 사람들로 하여금 저의 집을 짓는 수고를끼치게 할 수야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公笑曰(공소왈) : 경공은 웃으면서 말하기를

子近市(자근시) : "그대가 시장 가까이 사니

識貴賤乎(식귀천호) : 물건 값이 비싸고 싼 것을 알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旣利之(기리지) : "이미 이로운 줄을 아니

敢不識乎(감불식호) : 물건 값인들 모르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公曰(공왈) : 경공은 다시 묻기를

何貴(하귀) : "어느 것이 비싸고

何賤(하천) : 어느 것이 것이 싼가?"하자

於是景公繁於刑(어시경공번어형) : 그때 경공이 형벌을 자주 집행하여

有鬻踊者(유죽용자) : 의족을 파는 것도 있었으므로

故對曰(고대왈) : 안자는  대답하기를

踊貴(용귀) : "의족은 비싸고

屨賤(구천) : 신발은 쌉니다."라고 했다

旣已告於君(기이고어군) : 그러나 이미 이런 사실을 경공게게 말한 적이 있으므로

故與叔向語而稱之(고여숙향어이칭지) : 숙향과 더불어 말할 때 다시 말하자

景公爲是省於刑(경공위시생어형) : 경공은 이때부터 처형을 완화했다

君子曰(군자왈) : 그러기에 군자가 말하기를

仁人之言(인인지언) : "어진 사람의 말은

其利博哉(기리박재) : 그 이로움이 넓도다

晏子一言(안자일언) : 안자의 한마디 말에

而齊侯省刑(이제후생형) : 제나라 경공이 처형을 환화했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君子如祉(군자여지) : '군자가 만약 복을 행하면

亂庶遄已(란서천이) : 어지러움이 곧 없어진다.'라고 한것이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로다."라고 한다

及晏子如晉(급안자여진) : 안자가 진나라로 가자

公更其宅(공경기택) : 경공은 그의 집을 다시 짓기 시작하여

反則成矣(반즉성의) : 그가 돌아오자 다 완성했다

旣拜乃毁之(기배내훼지) : 안자는 이 집을 받자마자 곧 허물어

而爲里室(이위리실) : 동네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작은 집으로 만들어

皆如其舊則使宅人反之曰(개여기구칙사댁인반지왈) : 전과같이 옛 식구들을 불러들였다

諺曰(언왈) : 그러고서 속담을 인용하여 말하기를

非宅是卜(비댁시복) : "집을 점치지 아니하고

唯鄰是卜(유린시복) : 이웃을 점치라고 했습니다

二三子先卜鄰矣(이삼자선복린의) : 여러분이 이에 이웃을 점쳤으니

違卜不祥(위복불상) : 점을 어기면 상서롭지 못하오

君子不犯非禮(군자불범비례) : 군자는 비례를 범하지 않고

小人不犯不祥(소인불범불상) : 소인은 불상을 범하지 않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 제도입니다

吾敢違諸乎(오감위제호) : 그런만큼 제가 감히 이것을 어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고서

卒復其舊宅(졸복기구댁) : 그의 옛 집으로 돌아갔다

公弗許(공불허) : 경공이 허락하지 않았으나

因陳桓子以請(인진환자이청) : 진환자의 요청에 의하여

乃許之(내허지) : 경공은 이를 허락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鄭伯如晉(정백여진)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갔다

公孫段相(공손단상) :  그때 공손단이 따라갔는데

甚敬而卑(심경이비) : 매우 공경스럽고 겸손하여

禮無違者(례무위자) : 예의에 어긋남이 없었다

晉侯嘉焉(진후가언)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그를 칭찬하고

授之以策曰(수지이책왈) : 문서를 주면서 말하기를

子豐有勞於晉國(자풍유로어진국) : "그대의 부친 자풍이 우리 진나라에 공로가 있는데

余聞而弗忘(여문이불망) : 나는 그것을 듣고서 잊지 못하여

賜女州田(사녀주전) :  그대에게 주의 땅을 주어

以胙乃舊勳(이조내구훈) : 그대 집안의 엣 공로를 잊지 않으려 하네."라고 하자

伯石再拜稽首(백석재배계수) :  백석은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受策以出(수책이출) :  문서를 받아 가지고 나왔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군자가 말하기를

禮其人之急也乎(례기인지급야호) : "예의는 사람의 매우 긴요한 것이다

伯石之汏也(백석지대야) : 백석은 원래 교만한데도

一爲禮於晉(일위례어진) :  한 번 진나라에 가서 예의 바른 행동을 하자

猶荷其祿(유하기록) : 오히려 녹을 받았으니

況以禮終始乎(황이례종시호) :  하물며 시종일관 예의에 바른 사람이라 말해 무엇하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人而無禮(인이무례) :  '사람으로소 예의가 없으면

胡不遄死(호불천사) : 어찌 죽은 것과 같지 않는가?'라고 했는데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라고 했다

初州縣(초주현) : 처음에 <주>란 "땅은

欒豹之邑也(란표지읍야) : 난표의 읍이었는데

及欒氏亡(급란씨망) : 난씨가 죽자

范宣子(범선자) : 범선자`

趙文子(조문자) : 조문자`

韓宣子皆欲之(한선자개욕지) : 한선자가 그곳을 바라고 있었다

文子曰(문자왈) :  조문자는

溫吾縣也(온오현야) :  "주라는 땅은 나의 영지인 <온>에 속해 있는 고을이다."라고 했다

二宣子曰(이선자왈) : 이에 범선자와 한선자는 말하기를

自郤稱以別(자극칭이별) : "극칭이 이주라는 땅을 얻은 위로 <온>으로부터 갈라져 나가

三傳矣(삼전의) : 세 집으로 전해졌으니

晉之別縣不唯州(진지별현불유주) : 진나라로부터 떨어져 나간 고을이 주라는 땅이란 말입니까?"

誰獲治之(수획치지) : 그러니 누가 그곳을 통치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文子病之(문자병지) : 그리하여 조문자는 이를 걱정하고

乃舍之(내사지) : 곧 그 땅을 내 버렸다

二宣子曰(이선자왈) : 그러자 범선자와 한선자도

吾不可以正議而自與也(오불가이정의이자여야) : "우리가 정당한 의론을 내세웠다고 스스로 차지할 수는 없다."고 하고

皆舍之(개사지) : 곧 내버려 두었다

及文子爲政(급문자위정) : 조문자가 정권을 잡자

趙獲曰(조획왈) : 그의 아들 조획이 말하기를

可以取州矣(가이취주의) : "주라는 땅을 차지하십시오."하였으나

文子曰退(문자왈퇴) : 조문자는 말하기를 "물러가 있거라

二子之言(이자지언) : 두 분의 말이

義也(의야) : 옳다

違義(위의) : 옳은 것을 어기면

禍也(화야) : 화를 만난다

余不能治余縣(여불능치여현) : 우리는 우리 고을도 다 다스리지 못하면서

又焉用州(우언용주) : 어찌 주 땅가지 차지하겠느냐

其以徼禍也(기이요화야) : 그것은 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는 말하기를

弗知實難(불지실난) : "알지 못하면 실로 어려우나

知而弗從(지이불종) : 알고서 따르지 않으면

禍莫大焉(화막대언) : 이보더 더 큰 화가 없다

有言州必死(유언주필사) : 다시 주 땅에 대하여 말하는 자가 있으면 죽음을 당하리라."하였다

豐氏故主韓氏(풍씨고주한씨) : 풍시는 항상 한씨네를 주인으로 삼고 있었다

伯石之獲州也(백석지획주야) : 백석이 주 당을 얻은 것은

韓宣子爲之請之(한선자위지청지) : 한선자가 그를 위해 요청해서 얻은 것으로

爲其復取之之故(위기복취지지고) : 백석이 그 당을 반환하면 한선자가 그 땅을 다시 차지하고자 해서였다


五月(오월) : 5 월에

叔弓如滕(숙궁여등) : 숙궁이 등나라로 가서

葬滕成公(장등성공) : 등나라 성공을 장레지냈다

子服椒爲介(자복초위개) : 이때 자복초가 부사가 되었다

及郊(급교) : 그들은 등나라교외에 이르자

遇懿伯之忌(우의백지기) : 의백의 기일을 당하였다

敬子不入(경자불입) : 그래서 경자가 도성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지 않으니

惠伯曰(혜백왈) : 혜백이 말하기를

公事有公利(공사유공리) : "공적인 일에는 공적인 이익이 있으니

無私忌(무사기) : 개인의 기일 같은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椒請先入(초청선입) : 제가 먼저 들어가겠습니다."라고 하고서

乃先受館(내선수관) : 먼저 들어가 관소를 찾음으로

敬子從之(경자종지) : 경자도 따라 들어갔다


晉韓起如齊逆女(진한기여제역녀) : 진나라 한기가 제나라로 공녀를 맞이하려 갔다

公孫蠆爲少姜之有寵也(공손채위소강지유총야) : 공손채는 소강이 제나라경공의 총애를 받았으므로

以其子更公女(이기자경공녀) : 자기 딸을 경공의 딸 대신 공녀로 삼아

而嫁公子(이가공자) : 진나라로 보내려했다

人謂宣子(인위선자) : 사람들이 한선자에게

子尾欺晉(자미기진) : "자미가 진나라를 속이니

晉胡受之(진호수지) : 우리 진나라가 어찌 그녀를 받아 들이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이에 한선자는 대답하기를"

我欲得齊(아욕득제) : 우리가 제나라를 얻고자 하는 터에

而遠其寵(이원기총) : 제나라총신 자미를 멀리하면

寵將來乎(총장래호) : 그 총신이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라고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鄭罕虎如晉(정한호여진) : 정나라 한호가 진나라로 가서

賀夫人(하부인) : 부인을 맞이해 들인 데 대하여 축하를 드리고

且告曰(차고왈) : 또 고하기를

楚人日徵敝邑(초인일징폐읍) : "초나라 사람이 날마다 우리 나라에 대하여

以不朝立王之故(이불조립왕지고) : 새로이 즉위한 초나라 영왕에게 조히하려 오지 않는다고 "꾸짖고 있습니다

敝邑之往(폐읍지왕) : 그러니 우리 나라에 간다면

則畏執事其謂(칙외집사기위) : 귀국의 담당 관리가 우리 나라 임금님이

而固有外心其不往(이고유외심기불왕) :  두 마음을 품는다고 말할까 두렵고 아니 가자니

寡君則宋之盟云(과군즉송지맹운) : 송나라와 맺은 동맹에 위배됩니다

進退罪也(진퇴죄야) : 그러니 나아가도 물러가도 죄를 짓게 됩니다

寡君使虎布之(과군사호포지) : 그래서 우리 임금님께서는 저에게 이런 사실을 진술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宣子使叔向對曰(선자사숙향대왈) : 이에 한선자는 속량으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기를

君若辱有寡君(군약욕유과군) :  "당신네 임금이 만약 우리 임금님을 받들 생각이 있다면

在楚何害(재초하해) :  초나라에 간들 무슨 해로움이 있겠소이까

脩宋盟也(수송맹야) :  송나라에서 맺은 동맹을 수호하시오

君苟思盟(군구사맹) :  당신네 임금이 진실로 동맹을 생각한다면

寡君乃知免於戾矣(과군내지면어려의) : 우리 임금게서는 곧 죄를 면해 주게 됩니다

君若不有寡君(군약불유과군) : 그러나 당신네 임금금이 만약 우리 임금님께 복종할 생각이 없다면

雖朝夕辱於敝邑(수조석욕어폐읍) : 비록 조석으로 나라에 와서 문안을 드려도

寡君猜焉(과군시언) : 우리 임금닌께서는 의심하실 것입니다

君實有心(군실유심) :  당신네 임에게 진실로 생각이 있다면

何辱命焉(하욕명언) : 어째서 꼭 와서 말할 필요가 있겠소

君其往也(군기왕야) : 임금님께서 가시도록 하시오

苟有寡君(구유과군) : 진실로 우리 임금님을 생각하신다면

在楚猶在晉也(재초유재진야) : 한나라에 가 있어도 우리 진나라에 와 있는 것이나 마찬가집니다."라고 했다

張趯使謂大叔曰(장적사위대숙왈) : 장적이 사람을 시켜 대숙에게 말을 전하기를

自子之歸也(자자지귀야) : "당신이 정나라로 돌아간 뒤

小人糞除先人之敝廬曰(소인분제선인지폐려왈) : 저는 조상이 쓰시던 집을 청소해 놓고 마음속으로 오래지 않아

子其將來(자기장래) : 당신이 오리라 했는데

今子皮實來(금자피실래) : 지금 자피가 왔으므로

小人失望(소인실망) : 나는 실망했습니다."라고 했다

大叔曰(대숙왈) : 이에 유길이 대답하기를

吉賤(길천) : "저는 천한신분이라

不獲來(불획래) : 갈 수가 없습니다

畏大國(외대국) : 대국을 두려워하고

尊夫人也(존부인야) : 부인을 존경할 뿐입니다

且孟曰(차맹왈) : 맹형께서

而將無事(이장무사) : '그대는 앞으로 일이 없으니라.'고 하셨는데 

吉庶幾焉(길서기언) : 저도 그러기를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小邾穆公來朝(소주목공래조) : 소주의 목공이 노나라로 내조하니

季武子欲卑之(계무자욕비지) : 계무자가 이를 천대하려 했다

穆叔曰(목숙왈) : 이때 목숙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되오

曹滕二邾實不忘我好(조등이주실불망아호) : 조나라`등나라와 두 주나라는 모두 우리와 우호를 잊지 않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敬以逆之(경이역지) : 그러니 공경하여 맞이해야 하고

猶懼其貳(유구기이) : 그래도 혹시 두 마음을 품을까 두렵소이다

又卑一睦(우비일목) : 그러니 한 친한 나라를 천대했다가는

焉逆羣好也(언역군호야) : 모든 친한 나라들과도 사이가 나빠집니다

其如舊而加敬焉(기여구이가경언) : 그전대로 공경해야 합니다

志曰(지왈) : 기록에도

能敬無災(능경무재) : 공경하면 재앙이 없다고 했소

又曰(우왈) : 또

敬逆來者(경역래자) : '오는 사람을 공경하여 맞으면

天所福也(천소복야) : 하늘이 복을 내린다.'고 했소이다."라고 하니

季孫從之(계손종지) : 계무자도 이 의견을 따랐다


八月(팔월) : 8월에 

大雩(대우) : 기우제를 크게 지내니

旱也(한야) : 가물었기 때문이었다


齊侯田於莒(제후전어거) : 제나라 경공이 거나라로 가서 사냥을 할 때

盧蒲嫳見泣(노포별견읍) : 노포별이 와서 뵙고 울면서

且請曰(차청왈) : 요청하기를

余髮如此種種(여발여차종종) : "저는 이렇게 머리가 세고 늙었습니다

余奚能爲(여해능위) : 저는 어찌했으면 좋겠습니가?"하였다

公曰諾(공왈낙) : 그래서 경공은 대답하기를 "좋다

吾告二子(오고이자) : 내 가서 자아와 자미에게 알리리라."하였다

歸而告之(귀이고지) : 경공이 귀국하여 이런 사실을 알리니

子尾欲復之(자미욕복지) : 자미는 노폴별을 돌아오게 하고자하나

子雅不可(자아불가) : 자아는 불가하다고 하염서

曰彼其髮短而心甚長(왈피기발단이심심장) : "그가 머리카락은 늙었으나 마음은 아직도 여유가 있으니

其或寢處我矣(기혹침처아의) : 혹 우리를 죽이려 들지 모르오."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子雅放盧蒲嫳于北燕(자아방노포별우북연) : 그래서 자아는 노포별을 북연으로 추방했다


燕簡公多嬖寵(연간공다폐총) : 북연의 간공은 총신이 많아 

欲去諸大夫而立其寵人(욕거제대부이립기총인) : 대부들을 제거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대신하려 했다

冬燕大夫比以殺公之外嬖(동연대부비이살공지외폐) : 그래서 겨울에 북연의 대부들이 함게 간공이 사랑하는 충신들을 죽이자

公懼奔齊(공구분제) : 간공은 두려워 제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경문에

北燕伯款出奔齊(북연백관출분제) : "북연의 임금 관이 제나라로 달아났다."고 한 것은

罪之也(죄지야) : 간공의 죄를 꾸짖은 것이다


十月(십월) : 1 0월에

鄭伯如楚(정백여초) : 임금이 초나라로 갈 때

子産相(자산상) : 자산이 부사가 되었다

楚子享之(초자향지) : 초나라 임금이 그들을 대접할 때에

賦吉日(부길일) : <길일>이란 시를 읊었다

旣享(기향) : 잔치가 끝나자

子産乃具田備(자산내구전비) : 자산이 곧 사냥할 도구를 갖추어 놓자

王以田江南之夢(왕이전강남지몽) : 초나라 임금은 정나라 임금과 함께 강남의 운몽에서 사냥을 했다


齊公孫竈卒(제공손조졸) : 제나라 공손조가 죽었다

司馬竈見晏子曰(사마조견안자왈) : 제나라 대부 사마조가 안자를 보고서 말하기를

又喪子雅矣(우상자아의) : "또한 자아를 잃었군요."하니

晏子曰(안자왈) : 안자는 말하기를

惜也(석야) : "아깝도다

子旗不免(자기불면) : 자기도 면하지 못하리니

殆哉(태재) : 위험하도다

姜族弱矣(강족약의) : 강씨 족소이 약해지고

而嬀將始昌(이규장시창) : 규씨 족속이 번창하리라

二惠競爽猶可(이혜경상유가) : 이혜가 서로 경쟁해 번창해야 좋을 것인데

又弱一个焉(우약일개언) : 한쪽이 약해졌으니

姜其危哉(강기위재) : 강씨는 위험하도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4년/기원전 538년>

 

四年春王正月(사년춘왕정월) : 소공 4년 봄 정월에
 

許男如楚(허남여초) :  허나라 임금이 초나라로 갔다

楚子止之(초자지지) : 그를 머무르게 했다

遂止鄭伯(수지정백) :  그리고 곧 정나라 임금도 머무르게 하고서

復田江南(복전강남) : 함께 강남으로 사냥을 갈 때

許男與焉(허남여언) : 허나라 임금도 참여했다

使椒擧如晉求諸侯(사초거여진구제후) : 그리고 초나라 임금은 초거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제후들을 집합시키자고 말하게 하고서

二君待之(이군대지) : 정나라와 허나라의 임금을 기다리게 했다

椒擧致命曰(초거치명왈) : 그리하여 초거는 진나라로 가서 띠고 온 사명을 말하는데

寡君使擧曰(과군사거왈) : "우리 임금님께서 저에게 말씀드리게 하기를

日君有惠(일군유혜) : 전일에 전하께 은혜가 있어

賜盟于宋曰(사맹우송왈) :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에

晉楚之從交相見也(진초지종교상견야) : 진나라와 초나라를 따르는 제후들을 번갈아가며 만나 보자."고 하셨는데

以歲之不易(이세지불역) : 그동안 세월이 용이치 않았었습니다

寡人願結驩於二三君(과인원결환어이삼군) : 그러나 지금 우리 임금님께서는 두세 나라의 임금과 기쁨을 나누고자

使擧請間(사거청간) : 저를 보내어 전하께 여쭈어 보게 한 것입니다

君若苟無四方之虞(군약구무사방지우) : 그러니 전하께서 진실로 사방의 근심이 없으시다면

則願假寵以請於諸侯(즉원가총이청어제후) :  시간을 내시어 제후들을 청하십시오."라고 했다

晉侯欲勿許(진후욕물허) : 전날 평공은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司馬侯曰(사마후왈) : 이때 사마후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楚王方侈(초왕방치) : 초나라 임금은 방금 사치스러워

天或者欲逞其心(천혹자욕령기심) : 하늘이 혹 그의 마음을 만족시켜

以厚其毒(이후기독) : 그 해독을 후하게 한 뒤

而降之罰(이강지벌) : 벌을 내릴지도

未可知也(미가지야) : 모릅니다

其使能終(기사능종) : 그리고 그가 끝을 잘 맺을 것인지도

亦未可知也(역미가지야) : 또한 아직 모릅니다

晉楚唯天所相(진초유천소상) : 우리 진나라와 초나라는 하늘이 돕는 바에 따를 뿐이므로

不可與爭(불가여쟁) : 서로 싸워서는 안됩니다

君其許之(군기허지) : 그러니 그것을 허락하시고

而修德以待其歸(이수덕이대기귀) : 덕을 닦아 귀의함을 기다리게 하십시오

若歸於德(약귀어덕) : 만일 초나라가 덕으로 귀의한다면

吾猶將事之(오유장사지) : 우리도 오히려 그를 섬길 것이니

況諸侯乎(황제후호) :  하물며 제후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若適淫虐(약적음학) : 만약 마침난폭해진다면

楚將棄之(초장기지) : 초나라는 스스로 제 위치를 버리게 되니

吾又誰與爭(오우수여쟁) : 우리는 또한 누구와 더불어 싸울 필요가 있겠습니까?"하였다

公曰(공왈) : 진나라 평공은 다시 말하기를

晉有三不殆(진유삼불태) : "우리 진나라는 세 가지 위태롭지 않은 것이 있으니

其何敵之有(기하적지유) : 무슨 대적할 것이 있겠는가

國險而多馬(국험이다마) : 국토가 험하고 말이 많으며

齊楚多難(제초다난) : 제나라와 초나라에는 내란이 많은 것이 그것이다

有是三者(유시삼자) : 이 세 가지가 있으니

何鄕而不濟(하향이불제) : 어디를 향한들 성공하지 못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사마후는 대답하기를

恃險與馬(시험여마) : "험함을 믿고 말 많음을 믿고

而虞鄰國之難(이우린국지난) : 이웃 나라에 내란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是三殆也(시삼태야) : 세 가지 위태로운 것입니다

四嶽(사악) : 사악`

三塗(삼도) : 삼도`

陽城(양성) : 양성`

大室(대실) : 대실`

荊山(형산) : 형산`

中南(중남) : 중남은

九州之險也(구주지험야) : 천하의 험한 곳이나

是不一姓(시불일성) : 한 성의 소유만은 아닙니다

冀之北土(기지북토) : 기라는 땅 북쪽의

馬之所生(마지소생) : 말이 많이 나오는 곳에서

無興國焉(무흥국언) : 흥한 나라가 없었습니다

恃險與馬(시험여마) : 따라서 험함을 의지하고 말을 믿는 것은

不可以爲固也(불가이위고야) : 나라를 견고하게 할 수 없는 것으로

從古以然(종고이연) : 예부터 그러했습니다

是以先王務修德音(시이선왕무수덕음) : 그러므로 선황들은 덕을 닦아

以亨神(이형신) : 신과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졌고

不聞其務險與馬也(불문기무험여마야) : 지세의 험함이나 말이 많음을 힘쓰지 않았습니다

鄰國之難(린국지난) : 이웃 나라의 내란도

不可虞也(불가우야) : 바랄 것이 아닙니다

或多難以固其國(혹다난이고기국) : 어떤 나라는 내란이 많아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여

啓其疆土(계기강토) : 그 국경을 넓히기도 하고

或無難以喪其國(혹무난이상기국) : 어떤 나라는 내란이 많음으로써 도리어 그 나라를 잃어

失其守宇(실기수우) : 사방의 국경을 잃기도 합니다

若何虞難(약하우난) : 어째서 이웃 나라의 내란을 바라십니까

齊有仲孫之難(제유중손지난) : 제나라에서는 중손의 난이 있어서

而獲桓公(이획환공) : 환공이 나타나

至今賴之(지금뢰지) : 지금까지 그의 힘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晉有里丕之難(진유리비지난) : 또 진나라에는 잉비의 난이 있어

而獲文公(이획문공) : 문공이 나타나

是以爲盟主(시이위맹주) : 맹주가 된 것입니다

衛邢無難(위형무난) : 그리고 위나라와 형나라은 내란이 없었어도

敵亦喪之(적역상지) : 적이 이 두 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故人之難(고인지난) : 그러므로 남의 난리를 바랄 것이 못됩니다

不可虞也(불가우야) :

恃此三者(시차삼자) : 이 세 가지를 믿고

而不修政德(이불수정덕) : 정치와 덕을 닦지 않으면

亡於不暇(망어불가) : 어느 겨를에 당할지도 모르니

又何能濟(우하능제) : 어찌 성공할 수가 있겠습니까

君其許之(군기허지) : 임금님께서는 초나라의 요구를 허락하십시오

紂作淫虐(주작음학) : 주왕은 잔학했고

文王惠和(문왕혜화) : 문왕은 부드러웠습니다

殷是以隕(은시이운) : 은나라는 그로써 망했고

周是以興(주시이흥) : 주나라는 이로써 흥했습니다

夫豈爭諸侯(부기쟁제후) : 그러니 어찌 제후들과 싸울 수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乃許楚使(내허초사) : 이에 진나라 평공은 초나라 사신에게 허락하기로 하고

使叔向對曰(사숙향대왈) : 숙향으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기를

寡君有社稷之事(과군유사직지사) : 우리 임금께서 나라의 일 때문에

是以不獲春秋時見(시이불획춘추시견) : 봄`가을로 만나 보는 행사를 할 수가 없고

諸侯(제후) : 제후는

君實有之(군실유지) : 실로 귀국 임금의 소유라

何辱命焉(하욕명언) : 어찌 우리 임금의 명을 받아야 하는가요?"라고 했다

椒擧遂請昏(초거수청혼) : 초거가 곧 혼인을 요청하자

晉侯許之(진후허지) : 진나라 평공은 그것을 허락했다

楚子問於子産曰(초자문어자산왈) : 초나라 임금이 자산에게 묻기를

晉其許我諸侯乎(진기허아제후호) : "진나라가 우리에게 제후를 맡길까?"하자

對曰(대왈) : 자산이 대답하기를

許君(허군) : "임금님께 허락했습니다

晉君少安(진군소안) : 진나라 임금은 편안함을 생각하고

不在諸侯(불재제후) : 제후들을 생각지 않으며

其大夫多求(기대부다구) : 그 나라 대부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莫匡其君(막광기군) : 그 나라 임금을 바로잡지 않습니다

在宋之盟又曰如一(재송지맹우왈여일) : 또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 진나라와 초나라는 동일한 자격이라고 했으므로

若不許君(약불허군) : 만일 진나라평공이 임금님께 허락하지 않고서는

將焉用之(장언용지) : 어짜할 방도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王曰(왕왈) : 초나라 임금이  다시 묻기를

諸侯其來乎(제후기래호) : "제후들이 올까?"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必來(필래) : " 반드시 옵니다

從宋之盟(종송지맹) : 송나라에서의 동맹을 따라

承君之歡(승군지환) : 임금님의 기쁨을 받들고

不畏大國(불외대국) : 대국인 진나라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何故不來(하고불래) : 어찌 오지 않겠습니까

不來者(불래자) : 오지 않는 나라는

其魯衛曹邾乎(기노위조주호) : 노`위조`주나라일 것입니다

曹畏宋(조외송) : 조나라는 송나라를 두려워하고

邾畏魯(주외로) : 주나라는 노나라를 두려워하며

魯衛偪於齊而親於晉(로위핍어제이친어진) : 노나라와 위나라는 제나라에 가깝고 진나라와 친하기 때문에

唯是不來(유시불래) : 오지 않을 것입니다

其餘(기여) : 그 나머지 나라는

君之所及也(군지소급야) : 모두 임금님의 영향을 받으니

誰敢不至(수감불지) : 누가 감히 오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王曰(왕왈) : 초나라 임금이 다시 묻기를

然則吾所求者無不可乎(연칙오소구자무불가호) : "그렇다면 내가 요구하는 것이 잘 돼가겠군."이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산은

求逞於人(구령어인) : "남에게 자신의 만족만 요구해서는 

不可(불가) : 안됩니다

與人同欲(여인동욕) : 남과 바라는 바를 똑같이 하면

盡濟(진제) : 모두 성공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大雨雹(대우박) : 우박이 크게 쏟아졌다

季武子問於申豐曰(계무자문어신풍왈) : 계무자가 노나라의 대부 신풍에게

雹可禦乎(박가어호) : "우박을 막을 수 있는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신풍은 이렇게 대답했다

聖人在上(성인재상) :  "성인이 위에 있으면

無雹(무박) :  우박이 내리지 않습니다

雖有不爲災(수유불위재) :  조금 내리더라도 재난에까지는 이르지 않습니다

古者日在北陸而藏冰(고자일재북륙이장빙) : 옛날에는 해가 북쪽에 있을 때 얼음을 저장하고

西陸朝覿而出之(서륙조적이출지) : 서륙이 아침에 나타날 때 꺼냈습니다

其藏冰也(기장빙야) : 얼음을 저장할 때는

深山窮谷(심산궁곡) : 심산궁곡의

固陰沍寒(고음호한) : 그늘지고 매우 추운 데서서

於是乎取之(어시호취지) : 떠내다가 저장하고

其出之也(기출지야) : 그것을 꺼내서는

朝之祿位(조지록위) : 조정의 녹위를 가진 자나

賓食喪祭(빈식상제) : 손님 접대`장예식`제사 때에

於是乎用之(어시호용지) : 나누어 쓰게 했습니다

其藏之也(기장지야) : 그 얼음을 저장할 때는

黑牡秬黍以享司寒(흑모거서이향사한) : 검은 수수와 검은 기장으로써 사한에게 제사를 지냈고

其出之也(기출지야) : 그것을 꺼낼 때는

桃弧棘矢以除其災(도호극시이제기재) : 복숭아나무로 만든 활과 가시나무로 만든 화살로써 그 재앙를 떵어 버렸습니다

其出入也時(기출입야시) : 그 얼믐을 꺼낼 때에는 시기가 있어

食肉之祿(식육지록) : 고기를 먹는 지위에 있는 자에게는

冰皆與焉(빙개여언) : 모두 그 얼음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大夫命婦喪浴用冰(대부명부상욕용빙) : 그리하여 대부나 그의 아내는 장례지낼 때 얼음으로 목욕을 시켰습니다

祭寒而藏之(제한이장지) : 사한에게 제사를 지내고 얼음을 저장했다가

獻羔而啓之(헌고이계지) : 염소를 희생으로 바쳐 제사를 지내고 빙실의 문을 열어

公始用之(공시용지) : 임금이 첫번째로 사용하고서

火出而畢賦(화출이필부) : 화성이 나올 3월 말이나 4월 초에 모두 나누어 주었습니다

自命夫命婦至於老疾(자명부명부지어로질) : 그리하여 대부며 대부의 아내며 늙은이며 병자에게까지

無不受冰(무불수빙) : 모두 얼음을 받아 가게 했었습니다

山人取之(산인취지) : 산역을 하는 사람들이 얼음을 떠 내고

縣人傳之(현인전지) : 고을 사람들이 이것을 전달하며

輿人納之(여인납지) : 일꾼들이 이것을 받아 가고

隸人藏之(예인장지) : 종들이 이것을 저장했었습니다

夫冰以風壯(부빙이풍장) : 대저 얼음은 바람 대문에 단단히 얼고

而以風出(이이풍출) : 바람 때문에 녹아 내리므로

其藏之也周(기장지야주) : 그것을 저장할 때는 주밀하게 해야 하고

其用之也徧(기용지야편) : 그것을 사용할 때에는

則冬無愆陽(칙동무건양) : 모든 사람들에게 두루 나누어 주어야 겨울에는 이상적인 고온이 없고

夏無伏陰(하무복음) : 여름에는 지나친 음기가 없으며

春無凄風(춘무처풍) : 봄에는 찬바람이 없고

秋無苦雨(추무고우) : 가을에는 장마가 없습니다

雷出不震(뢰출불진) : 그리하여 우뢰는 쳐도 벼락은 떨어지지 않으며

無菑霜雹(무치상박) : 서리와 우박 같은 재앙도 없으며

癘疾不降(려질불강) : 질병이 발생하지 않고

民不夭札(민불요찰) : 백성들 중에 요절하는 자가 없습니다

今藏川池之冰棄而不用(금장천지지빙기이불용) : 그런데 지금은 냇물이나 연못에 얼음을 저장했다가 고루 나누어 주지 않고 내버려 사용하지 못하게 하니

風不越而殺(풍불월이살) : 바람이 흩어지지 않아 만물을 죽이고

雷不發而震(뢰불발이진) : 우뢰는 나타나지도 않는데 벼락이 치며

雹之爲菑(박지위치) : 우박은 재해를 일으키니

誰能禦之(수능어지) : 누가 능히 이를 막을 수 있겠습니까

七月之卒章(칠월지졸장) : <칠월>의 끝 장은 "

藏冰之道也(장빙지도야) : 얼음을 저장하는 도리를 읊은 것입니다.


夏諸侯如楚(하제후여초) : 여름에 제후들이 초나라로 갔는데

魯衛曹邾不會(노위조주불회) : 노나라 `위나라`조나라`주나라만 회합에 불참했다

曹邾辭以難(조주사이난) : 조나라와 주나라는 난리 때문이라 하여 사양했고

公辭以時祭(공사이시제) : 노나라 소공은 시제 때문이라고 사양했으며

衛侯辭以疾(위후사이질) : 위나라 임금은 병 때문이라고 사양했다

鄭伯先待于申(정백선대우신) : 나라 임금이 먼저 신에서 기다리는데

六月丙午(륙월병오) : 6월 병오일에

楚子合諸侯于申(초자합제후우신) : 초나라 임금은 제후들을 신에다 모았다

椒擧言於楚子曰(초거언어초자왈) : 정처거가 초나라 영왕에게 말하기를

臣聞諸侯無歸(신문제후무귀) : "신이 듣건대 제후들은 일정한 귀의처가 없고

禮以爲歸(례이위귀) : 예의가 있는 자에게 귀의한다고 했으니

今君始得諸侯(금군시득제후) : 지금 임금님께서 처음으로 제후들을 얻게 되었으므로

其愼禮矣(기신례의) : 예의를 삼가 행동하십시오

覇之濟否(패지제부) : 패자가 되느냐의 여부는

在此會也(재차회야) : 이번 회합에 달렸습니다

夏啓有鈞臺之享(하계유균대지향) : 옛날 하나라 제왕 때는 균대에서의 잔치가 있었고

商湯有景亳之命(상탕유경박지명) : 상나라 장왕 때에는 경박에서의 하명이 있었으며

周武有孟津之誓(주무유맹진지서) : 주나라 무왕 때에는 맹진에서의 맹세가 있었으며

成有岐陽之蒐(성유기양지수) : 성왕 때에는 기양에서의 모임이 있었고

康有酆宮之朝(강유풍궁지조) : 강왕 때에는 풍궁에서의 조회가 있었고

穆有塗山之會(목유도산지회) : 목왕 때에는 도산에서의 회합이 있었으며

齊桓有召陵之師(제환유소릉지사) : 제나라 환공 때에는 소릉에서의 진군이 있었고

晉文有踐土之盟(진문유천토지맹) : 진나라 문공 때에는 천토에서의 동맹이 있었습니다

君其何用(군기하용)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을 본뜨겠습니까 

宋向戌鄭公孫僑在(송향술정공손교재) : 송나라 향술과 정나라 공손교가 이 회합에 와 있으나

諸侯之良也(제후지량야) : 그들은 제후들의 어진 신하입니다

君其選焉(군기선언) : 그러니 임금님께서 골라 보십시오."라고 하자

王曰(왕왈) : 초나라 영왕은

吾用齊桓(오용제환) : "나는 제나라 환공이 하는방법을 택하겠다."고 대답했다

王使問禮於左師與子産(왕사문례어좌사여자산) : 그러고서 초나라 영왕은 사람을 시켜 좌사와 자산에게 예법을 묻게 했다

左師曰(좌사왈) : 이에 좌사가 말하기를

小國習之(소국습지) : "소국이 익힌 것을

大國用之(대국용지) : 대국에서 쓰니

敢不薦聞(감불천문) : 감히 말씀을 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라고 하고

獻公合諸侯之禮六(헌공합제후지례륙) : 공이 제후들을 모을 때 사용하는 예법 6종을 말씀드렸다

子産曰(자산왈) : 그리고 자산도 말하기를

小國共職(소국공직) : "소국이 그 직분을 다하고 있으니

敢不薦守(감불천수) : 지켜야 할 바를 말씀드리지 않을 수 있습니까."라고 하기에

獻伯子男會公之禮六(헌백자남회공지례륙) : 백`자`남이 공과 회합하는 예법 6종을 말씀드렸다

君子謂合左師善守先代(군자위합좌사선수선대) : 그래서 군자는평하기를 "합봐사는 선대로부터의 예법을 잘 지켰고

子産善相小國(자산선상소국) : 자산은 소국의 입장을 잘 유지했다."고 했다

王使椒擧侍於後以規過(왕사초거시어후이규과) : 그리하여 초나라 영왕은 회합의 예를 행할 때 초거로 하여금 뒤에서 모시면서 잘못이 있으면 고쳐달라고 했으나 일

卒事不規(졸사불규) : 이 끝난 때까지 한 마디도 고치라는 말이 없었다

王問其故(왕문기고) : 그래서 초왕이 그 까닭을 물으니

對曰(대왈) : 초거는 대답하기를

禮吾所未見者有六焉(례오소미견자유륙언) : "그 예법은 제가 보지 못한 것으로서 6종이나 되니

又何以規(우하이규) : 또한 어떻게 고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宋大子佐後至(송대자좌후지) : 송나라 태자 좌가 늦게 왔는데

王田於武城(왕전어무성) : 초나라 영왕은 무성에서 사냥을 하면서

久而弗見(구이불견) : 오래도록 만나 주지 않았다

椒擧請辭焉(초거청사언) : 그래서 초거가 영왕에게 말을 전해 두고자 하니

王使往曰(왕사왕왈) : 영왕은 초거로 하여금 송나라 태자에게로 가서 말하게 했는데

屬有宗祧之事於武城(속유종조지사어무성) : "지금 종묘의제사에 쓸 재물을 사냥하기 위하여 무성으로 나가 계시니

寡君將墮幣焉(과군장타폐언) : 우리 임금님께서 장차 선물을 준비하고 만나 보실 것이라

敢謝後見(감사후견) : 늦게 뵈임을 사례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라고 했다

徐子吳出也(서자오출야) : 그런데 서나라 임금은 오나라 임금의 생질이므로

以爲貳焉(이위이언) : 오나라와 내통하여 두 마음을 품는다고

故執諸申(고집제신) : 신 지방에서 그를 체포했다

楚子示諸侯侈(초자시제후치) : 초나라 영왕이 제후들에게 거만을 피우자

椒擧曰(초거왈) : 초거가 말하기를

夫六王二公之事(부륙왕이공지사) :  "대저 하나라의 계왕과 상나라의 탕왕과 주나라의 무왕`성왕`강왕`목왕 등 육왕의사적과 제나라 환공`진나라 문공 등 이공의 사적은

皆所以示諸侯禮也(개소이시제후례야) : 모두 제후들에게 예법을 보인 것이고

諸侯所由用命也(제후소유용명야) : 제후들이 명령을 받들 까닭도 됩니다.

夏桀爲仍之會(하걸위잉지회) : 그러나 하나라 걸왕이 잉에서 회합을 열었을 때

有緡叛之(유민반지) : 유민이 배반했고

商紂爲黎之蒐(상주위려지수) : 상나라 주왕이 여에서 회합을 가졌을 때

東夷叛之(동이반지) : 동이가 반란을 일으켰으며

周幽爲大室之盟(주유위대실지맹) : 주나라 유왕이 대실에서 동맹을 맺을 때

戎狄叛之(융적반지) : 융적이 반란한 것은

皆所以示諸侯汏也(개소이시제후대야) : 모두 제후들에게 거만함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諸侯所由棄命也(제후소유기명야) : 그래서 제후들이 명령을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今君以汏(금군이대) : 지금 임금님께서도 너무 거만하시니

無乃不濟乎(무내불제호) : 성공하지 못할 듯합니다."라고 하였으나

王弗聽(왕불청) : 영왕은 듣지 않았다

子産見左師曰(자산견좌사왈) : 자산이 좌사를 만나서  말하기를

吾不患楚矣(오불환초의) : "나는 초나라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汏而愎諫(대이퍅간) : 거만하여 간해도 듣지 않으니

不過十年(불과십년) : 10년을 넘지 못할 것이오."라고 하자

左師曰然(좌사왈연) : 좌사는 말하기를 "그렇소

不十年侈(불십년치) : 10년 동안 거만하지 않으면

其惡不遠(기악불원) : 멀리 퍼져 가지 못하나

遠惡而後棄(원악이후기) : 악을 멀리 퍼뜨려야 후에 사람들이 그를 버리게 되는 법이오

善亦如之(선역여지) : 착한 일도 이와 같아

德遠而後興(덕원이후흥) : 덕이 멀리 퍼진 뒤에야 일어날 수 있는 것이오."라고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楚子以諸侯伐吳(초자이제후벌오) : 초나라 영왕은 제후들을 거느리고 오나라를 징벌하는데

宋太子鄭伯先歸(송태자정백선귀) : 송나라 태자와 정나라 임금은 먼저 돌아가고

宋華費遂鄭大夫從(송화비수정대부종) : 송나라 화비수와 정나라 대부만 오나라 정벌에 종군했다

使屈申圍朱方(사굴신위주방) : 초나라 영왕은 굴신으로 하여금 주방이란 곳을 포위하게 하고서

八月甲申(팔월갑신) : 8월 갑신일에

克之(극지) : 그곳을 이겨

執齊慶封(집제경봉) : 제나라 경봉을 사로잡아

而盡滅其族(이진멸기족) : 그의 가족을 모두 죽여 버리려 했다

將戮慶封(장륙경봉) : 그래서 바야흐로 경봉을 죽이려 하자

椒擧曰(초거왈) : 초거가 말하기를

臣聞無瑕者可以戮人(신문무하자가이륙인) : "신이 듣건대 허물이 없는 자라야 남을 죽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慶封唯逆命(경봉유역명) : 경봉은 다만 그의 임금의 명령을 거스렀을 뿐으로

是以在此(시이재차) : 여기에 와 있었으니

其肯從於戮乎(기긍종어륙호) : 그가 사형당하기를 즐겨하겠습니까

播於諸侯(파어제후) : 제후들에게 나쁜 소문만 전도하게 할 뿐이니

焉用之(언용지) :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했으나

王弗聽(왕불청) : 초나라 영왕은 듣지 않고서

負之斧鉞(부지부월) : 경봉에게 도끼를 지워

以徇於諸侯(이순어제후) : 제후들에게 돌면서

使言曰(사언왈) : 말하게 하기를 

無或如齊慶封弑其君(무혹여제경봉시기군) : "어떤 사람이든지 제나라 경봉처럼 자기 나라 임금을 죽이고

弱其孤(약기고) : 대를 이를 외로운 왕자를 약화시키며 그

以盟其大夫(이맹기대부) : 나라 대부들과 동맹을 맺는 일이 없도록하가."고  외치게 하였다

慶封曰(경봉왈) : 그러나 경봉은 외치기를

無或如楚共王之庶子(무혹여초공왕지서자) : "어떤 사람이든지 초나라공왕의 서자

圍弑其君―兄之子麇―(위시기군―형지자균―) : 위가 그의 임금의 형의 아들 균을 죽이고

而代之(이대지) : 대신 왕이 되어

以盟諸侯(이맹제후) : 제후들과 맹세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했으므로

王使速殺之(왕사속살지) : 영왕은 속히 죽이게 했다

遂以諸侯滅賴(수이제후멸뢰) : 그리고 그 길로 제후들을 이끌고 뇌나라를 멸하게 했다

賴子面縛銜璧(뢰자면박함벽) : 뇌나라 임금은 손을 뒤로 붙들어 매고 입에는 구슬을 물리고

士袒(사단) : 무사들은 소매을 빼고

輿櫬從之(여츤종지) : 관을 메고

造於中軍(조어중군) : 따로 중군에 이르렀다

王問諸椒擧(왕문제초거) : 초나라 영왕이 초거에게 이 뇌나라 임금의 처지 방안을 묻자

對曰(대왈) : 초거는 대답하기를

成王克許(성왕극허) : "초나라 성왕이 허나라를 이겼을 때

許僖公如是(허희공여시) : 허나라 희공이 이전 모양으로 나타났으므로

王親釋其縛(왕친석기박) : 성왕은 친히 그 묶은 것을 풀어주고

受其璧(수기벽) : 그 구슬을 받아들이고

焚其櫬(분기츤) : 그 관은 불을 살랐습니다."라고 하니

王從之(왕종지) : 영왕은 그 의견을 따라 그렇게 하고서

遷賴於鄢(천뢰어언) : 뇌나라 임금을 언 지방으로 옮기게 했다

楚子欲遷許於賴(초자욕천허어뢰) : 그리고 초나라 영왕은 허나라를 뇌나라로 옮기고자

使鬪韋龜與公子棄疾城之而還(사투위귀여공자기질성지이환) : 투위귀와공자 기질에게 뇌에 성을 쌓게 하고서 동아갔다

申無宇曰(신무우왈) : 이때 신무우가 말하기를

楚禍之首將在此矣(초화지수장재차의) : "초나라 환란의 시초가 여기에 있다

召諸侯而來(소제후이래) : 제후를 소집하여 와서

伐國而克(벌국이극) : 또 나라를 정벌하여 이기고

城竟莫校(성경막교) : 국경에 성을 쌓게 하되 방해하는 자마저 없구나

王心不違(왕심불위) : 왕은 마음먹은 대로 어긋남이 없으나

民其居乎(민기거호) : 백성들은 살 수가 있겠는가

民之不處(민지불처) : 백성들이 편안히 살지 못하면

其誰堪之(기수감지) : 그 누가 감당할 것인가

不堪王命(불감왕명) : 임금의 명령을 견디어 내지 못하면

乃禍亂也(내화난야) : 곧 환란이 생기는 법이다."라고 했다


九月取鄫(구월취증) : 9 월에 중 지방을 취하니

言易也(언이야) : 빼앗기가 쉬웠다는 뜻이다

莒亂(거란) : 거나라가 문란해지자

著丘公立而不撫鄫(저구공립이불무증) : 저구공이 임금이 되어 중이방을 애호하지 않았으므로

鄫叛而來(증반이래) : 중 지방이 반란을 일으켜 우리 노나라로 왔으므로

故曰取(고왈취) : 취해 버린 것이다

凡克邑(범극읍) : 대체로 고을을 빼앗을 때

不用師徒曰取(불용사도왈취) :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얻은 것을 "취한다."고 했다


鄭子産作丘賦(정자산작구부) : 정나라 자산이 구부라는 세제를 만들어 내니

國人謗之曰(국인방지왈) : 국민들이 그를 비방하기를

其父死於路(기부사어로) : "제 아비가 길에서 죽었는데도

己爲蠆尾(기위채미) : 자기는 벌의 독침이 되어

以令於國(이령어국) : 국민에게 명령을 내리니

國將若之何(국장약지하) :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했다

子寬以告(자관이고) : 정나라 대부 자관이 이런 소리를 자산에 고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였다

何害(하해) : "무슨 해로움이 있겠소

苟利社稷(구리사직) : 진실로 나라에 이익이 된다면

死生以之(사생이지) : 생사를 걸고 실천하겠소

且吾聞爲善者(차오문위선자) : 또 내가 듣건대 종은 일을 하는자는

不改其度(불개기도) : 그 법을 바꾸지 않는다고 하였소

故能有濟也(고능유제야) : 그러므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禮儀不愆(례의불건) : '예의에 허물이 없다면

何恤於人言(하휼어인언) : 언제 남의 말을 걱정하랴.'하였으니

吾不遷矣(오불천의) : 나는 고치지 않겠소."

渾罕曰(혼한왈) : 혼한이 말하기를

國氏其先亡乎(국씨기선망호) : "국씨는 먼저 망할 것이다

君子作法於凉(군자작법어량) : 군자가 박하게 세금을 거두어들이도록 세법을 만들어도

其敝猶貪(기폐유탐) : 그 폐단은 도리어 지나치게 탐하는 결과를 초래하는데

作法於貪(작법어탐) : 자산은 세금을 탐하여 징수하도록 법을 만드니

敝將若之何(폐장약지하) : 그 폐단이 장차 얼마나 할 것인가

姬在列者(희재렬자) : 희씨 성을 가진 세후 중에

蔡及曹滕其先亡乎(채급조등기선망호) : 채나라와 조나라`등나라가 먼저 망할 것이다

偪而無禮(핍이무례) : 채나라는 초나라에게 핍박당하고 조나라`등나라는 송나라에게 핍막당하여 예의가 없어졌다

鄭先衛亡(정선위망) : 정나라는 위나라보다 먼저 망할 것이니

偪而無法(핍이무법) : 정나라는진나라와 초나라에게 압박당하여 법이 없기 때문이다

政不率法(정불솔법) : 정치가 법률을 따르지 않고

而制於心(이제어심) : 국민이 마음을 통제하면

民各有心(민각유심) : 국민은 각기 사심이 있게 되어

何上之有(하상지유) : 어떻게 웃사람이 있게 될 것인가?"라고 했다


冬吳伐楚入棘櫟麻(동오벌초입극력마) : 겨울에 오나라가 극`역`마 지방으로 쳐들어가 초나라를 정벌했다

以報朱方之役(이보주방지역) : 주방에서의 싸움에 대한 보복이었다

楚沈尹射奔命於夏汭(초침윤사분명어하예) : 이때 초나라 심윤덕은 하예로 도망가고

箴尹宜咎城鍾離(잠윤의구성종리) : 함윤의구는 종리에다 성을 쌓고

薳啓彊城巢(원계강성소) : 위계상은 소 지방에다 성을 쌓았으며

然丹城州來(연단성주래) : 연단은 주래에다 성을 쌓았다

東國水(동국수) : 그러나 초나라 동쪽 국경지대에는 물이 많아 

不可以城(불가이성) : 성을 쌓을 수가 없으므로

彭生罷賴之師(팽생파뢰지사) :  팽생은 뇌에 성 쌓은 일을 취소했다


初穆子去叔孫氏(초목자거숙손씨) : 처음에 목자가 숙손교여의 난을 피하여 숙손씨 집을 떠나 제나라로 달아날 때

及庚宗(급경종) : 경종 지방에 이르러

遇婦人(우부인) : 한 부인을 만났다

使私爲食而宿焉(사사위식이숙언) : 그녀는 슬며시 목자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재워 주었다

問其行(문기행) : 그녀는 또 목자의 행방을 물었고

告之故(고지고) : 목자가 답하니

哭而送之(곡이송지) : 그녀는 울며 보내 주었다

適齊(적제) : 제나라로 가서

娶於國氏(취어국씨) : 국씨에게 장가를 들어

生孟丙仲壬(생맹병중임) : 맹병과 중임을 낳았다

夢天壓己(몽천압기) : 그런데 어느 날 밤에 목자가 꿈을 꾸었는데 하늘이 자신을 눌러

弗勝(불승) : 도저히 헤어날 수가 없었다

顧而見人(고이견인) : 얼떨결에 주위를 둘러보니 한사람이 곁에 있는데

黑而上僂(흑이상루) : 색깔이 검고 곱추에다

深目而豭喙(심목이가훼) : 눈이 움푹 들어가고 돼지 주둥이를 한자였다

號之曰(호지왈) : 목자는 그를 부르며

牛助余(우조여) : "우야 나를 도와달라."고 하여

乃勝之(내승지) : 곧 하늘을 이기고 헤어날 수가 있었다

旦而皆召其徒(단이개소기도) : 날이 새자 목자는 그의 무리들을 모두 불렀으나

無之(무지) : 그 검은 사나이는 그 안에 없었다

且曰(차왈) : 그래서

志之(지지) : 그런 사람을 기억해 두라고 했다

及宣伯奔齊(급선백분제) : 그 후 목자는 그의 형인 선백이 제나라로 도망오자

饋之(궤지) : 그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宣伯曰(선백왈) : 그때 선백이 말하기를

魯以先子之故(로이선자지고) : "노나라에서 우리 선조의 공로 때문에

將存吾宗(장존오종) : 우리 집안을 존속시키고자

必召女(필소녀) : 반드시 너를 부를 것인데

召女(소녀) : 너를 부르면

何如(하여) :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對曰(대왈) : 이에 목자가 대답하기를

願之久矣(원지구의) : "저는 그것을 바란 지가 오래되었습니다."라고 했다

魯人召之(로인소지) : 이윽고 노나라 사람이 부르러 와

不告而歸(불고이귀) : 목자는 형에게 알리지도 않고 돌아가

旣立(기립) : 노나라 경이 되자 전에 묵은 일이 있는 경종의 여인이 와서 한 마리 꿩을 바쳤다 목자가 그녀에게 아들이 있느냐 물었더니

所宿庚宗之婦人獻以雉(소숙경종지부인헌이치) :

問其姓(문기성) :

對曰(대왈) : 그녀는 대답하기를

余子長矣(여자장의) : "제 아들은 이미장성했습니다

能奉雉而從我矣(능봉치이종아의) : 그래서 꿩을 가지고 저와함께 왔습니다."라고 하므로

召而見之(소이견지) : 불러 보니

則所夢也(칙소몽야) : 꿈 속에 본 그런 사람이었다

未問其名(미문기명) : 그래서 그 이름을 묻지 않고

號之曰牛(호지왈우) : 그를 "우"라고 부르니

曰唯(왈유) : 그는 "네"라고 대답했다

皆召其徒使視之(개소기도사시지) : 그리고 목자는 그의 무리를 모두 불러 보게 하고서

遂使爲竪(수사위수) : 곧 하인을 삼았다

有寵(유총) : 그는 사랑을 받아

長使爲政(장사위정) : 자라자 집안 살림을 도맡게 됐다

公孫明知叔孫於齊(공손명지숙손어제) : 전에 제나라 대부 공손명이 목자와 사귀었는데

歸未逆國姜(귀미역국강) : 목자가 노나라로 돌아와 아직 제나라에 있는 아내 국강을 맞이해 오지 않았었다

子明取之(자명취지) : 그러나 공손명이 그녀를 가로챘다

故怒(고노) : 그래서 목자는 성을 냈다

其子長而後使逆之(기자장이후사역지) : 그리하여 그의 아들 맹병과 중임이 장성한 뒤에 맞이해왔다

田於丘蕕(전어구유) : 그 후 목자가 구유 지방에서 사냥을 하다가

遂遇牛疾焉(수우우질언) : 병이 들었다

竪牛欲亂其室而有之(수우욕란기실이유지) : 종인 우는 숙손씨의 집안을 문란하게 하여 자기가 차지하려고

强與孟盟(강여맹맹) : 억지로 맹병과 맹세를 하려 했으나

不可(불가) : 맹병이 듣지 않았다

叔孫爲孟鐘曰(숙손위맹종왈) : 이때 숙자는 큰 아들 맹병을 위하여 종을 만들게 하고서 말하기를

爾未際(이미제) : "맹병아 너는 아직 여러 대부들과 교제한 일이 없으니

饗大夫以落之(향대부이락지) : 이 종을 만들어 피를 바르는 낙성식을  할 때

旣具(기구) : 잔치를 베풀고

使竪牛請日(사수우청일) : 종 우로 하여금 여러 대부들을 불러 사귀도록 하라."고 했다

入弗謁(입불알) : 우는 들어가 목자에게 날짜는 고하지 않았다

出命之日(출명지일) : 그리하여 그날이 되어

及賓至(급빈지) : 손님이 이르자

聞鐘聲(문종성) : 종소리가 들리니

牛曰(우왈) : 우가 목자에게

孟有北婦人之客(맹유북부인지객) : "맹병이 북부인 종소리가 들리니 우가 목자에게 "맹병이 북부인의 연인인 공손명을 불러 왔습니다."라고 했으므로

怒將往(노장왕) : 목자는 화를 내고 맹병이 있는 곳으로 가려 하자

牛止之(우지지) : 우가 말렸다

賓出(빈출) : 그리고 손님들이 돌아가자

使拘而殺諸外(사구이살제외) : 장남 맹병을 체포하여 문 밖에서 죽여 버리게 했다

牛又强與仲盟(우우강여중맹) : 종 우는 또한 중임에게 동맹을 요구하였으나

不可(불가) :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었다

仲與公御萊書觀於公(중여공어래서관어공) : 그때 중임은 소공의 시위 내서와 함께 소공을 가서 뵈니

公與之環(공여지환) : 소공이 중임에게 옥환을 하사하였다.

使牛入示之(사우입시지) : 그리하여 중임은 그 옥환을 중우를 시켜 아버지 목자에게 가져다 보이게 했더니

入不示(입불시) : 우는 들어가 그것은 보이지 않고

出命佩之(출명패지) : 나와서 차고 다녀도 좋다고 하더라고 했다

牛謂叔孫(우위숙손) : 그러고 나서 종 우는 목자에게

見仲而何(견중이하) : "둘째 아드님 중임을 임금님인 소공에게 뵙게 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하니

叔孫曰(숙손왈) : 목자는

何爲(하위) : "언제 그랬는가?"라고 했다

曰不見(왈불견) : 우는  "가서 뵙지 못했지만

旣自見矣(기자견의) : 둘째 아드님께서는 이미 스스로 가서 배알하셨고

公與之環而佩之矣(공여지환이패지의) : 또 소공께서 옥환을 하사하시어 그것을 차고 다닙니다."라고 했다

遂逐之(수축지) : 이에 목자는 차남 중임을 쫓아냈으므로

奔齊(분제) : 중임은 제나라로 달아났다

疾急(질급) : 그 뒤 목자의 병이 중해지자

命召仲(명소중) : 제나로 가 있는 중임을 불러오라고 명하니

牛許而不召(우허이불소) : 종 우는 허락만 하고 불어오지 않았다

杜洩見(두설견) : 그 집의 가신 두설이 들어가 목자를 뵈니

告之飢渴(고지기갈) : 목자는 두설에게 기갈을 알리고

授之戈(수지과) : 창을 주며 종 우를죽이라고 하자

對曰(대왈) : 두설은 대답하기를

求之而至(구지이지) : "잡수시고 싶은 것은 찾으시면 올 것입니다

又何去焉(우하거언) : 그러나 우를 어떻게 제거할 수야 있습니까."라고 했다

竪牛曰(수우왈) : 그러나 우는 말하기를

夫子疾病(부자질병) : "주인 어른은 병이 중하여

不欲見人(불욕견인) : 사람을 만나려 들지 않는다.'라고 하고서

使寘饋于个而退(사치궤우개이퇴) : 음식을 행랑채에 가져다 놓고 물러가게 했다

牛弗進(우불진) : 그리고 우는 그 음식을 들여보내지 않고

則置虛命徹(칙치허명철) : 그릇만 비워두고 다 잡수셨으니 상을 물리라고 했다.

 

十二月癸丑(십이월계축) : 1 2월 계축일에

叔孫不食(숙손불식) : 숙손표는 곡기를 끊었다가

乙卯卒(을묘졸) : 을묘일에 죽었다

牛立昭子而相之(우립소자이상지) : 그래서 우가 숙손표의 서자인 소자를 세워 자신이 재상이 되었다

公使杜洩葬叔孫(공사두설장숙손) : 노나라 소공은 두설에게 숙손표를 장사지내게 했다

竪牛賂叔仲昭子與南遺(수우뢰숙중소자여남유) : 우는 숙중소자와 남유에게 뇌물을 바치고

使惡杜洩于季孫而去之(사악두설우계손이거지) : 그들로 하여금 두설을 헐뜯어 두설을 계손씨네로부터 내쫓게 했다

杜洩將以路葬(두설장이로장) :

且盡卿禮(차진경례) : 두설은 주나라 천자로부터 하사받은 수레로 숙자들 장례지내고 또 경의 예를 다하려 했으나

南遺謂季孫曰(남유위계손왈) : 남유는 계손씨에게 말하기를

叔孫未乘路(숙손미승로) : "숙손목자가 살았을 적에도 수레를 타지 않았는데

葬焉用之(장언용지) : 장례식에 어찌 이런 수레를 사용할 수 있겠는가

且冢卿無路(차총경무로) : 또한 정경도 수레가 없는데

介卿以葬(개경이장) : 부경이 장레에 이런 수레를 사용하는 것은

不亦左乎(불역좌호) : 또한 틀린 것이 아니오?"하므로

季孫曰然(계손왈연) : 계손씨도 "그렇소."라고 하고서

使杜洩舍路(사두설사로) : 두설로 하여금 수레를 내려 주게 하니

不可曰(불가왈) : 두설은 불가하다고 하면서

夫子受命於朝而聘於王(부자수명어조이빙어왕) : "나으리께서 조정의 명령으로 황제를 뵈올 때에

王思舊勳而賜之路(왕사구훈이사지로) : 황제께서 선대의 공로를 생각하시고 이 수레를 하사하셨습니다

復命而致之君(복명이치지군) : 그러나 나으니께서는 복명하실 때 임금님께 그 수레를 바치자

君不敢逆王命而復賜之(군불감역왕명이복사지) : 임금님께서는 천자의 명령을 감히 거역할 수 없다고 도로 그것을 하사하시고

使三官書之(사삼관서지) : 삼관으로 하여금 기록해 두게 했었습니다

吾子爲司徒(오자위사도) : 당신은 그때 사도가 되어

實書名(실서명) : 실제로 우리나으리의 이름을 기록했었고

夫子爲司馬(부자위사마) : 우리 댁 나으리는 그때 사마가 되어

與工正書服(여공정서복) : 공정과 함께 수레 1대를 하사한다는 내용을 적었으며

孟孫爲司空以書勳(맹손위사공이서훈) : 맹손씨는 사공이 되어 우리 나으리의 공로를 기록했었습니다

今死而弗以(금사이불이) : 그런데 지금 그분이 돌아갔다고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是棄君命也(시기군명야) : 임금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입니다

書在公府而弗以(서재공부이불이) : 지금 그 문서가 임금님 창고 안에 있는데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是廢三官也(시폐삼관야) : 이는 삼관을 없애는 결과가 됩니다

若命服(약명복) : 만일 황제께서 준 수레를

生弗敢服(생불감복) : 살았을 때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死又不以(사우불이) : 또한 죽어서도 사용하지 못한다면

將焉用之(장언용지) : 그것을 어디에다 쓸 것입니까?"라고 했다

乃使以葬(내사이장) : 그래서 곧 그로 하여금 그의 의견대로 장례를 지내게 했다

季孫謀去中軍(계손모거중군) : 계손씨가 또 중군을 없애려 하자

竪牛曰(수우왈) : 우는

夫子固欲去之(부자고욕거지) : "나으리께서는 전부터 없애려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5년/기원전 537년>

 

五年春王正月(오년춘왕정월) : 소공 5년 봄  정월에

舍中軍(사중군) : 중군을 없앤 것은

卑公室也(비공실야) : 왕실을 약하게 한 것이다

毁中軍于施氏(훼중군우시씨) : 중군을 없애라는 의론이 시씨에게 발의되어

成諸臧氏(성제장씨) : 장시에게서 이루어졌다

初作中軍(초작중군) : 양공 11년 처음으로 중군을 만들 때에

三分公室(삼분공실) : 공실에 속하는 군민을 셋으로 나누어

而各有其一(이각유기일) : 세 집안에서 각각 한 목씩 차지했다

季氏盡征之(계씨진정지) : 그런데 계손씨는 그것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었고

叔孫氏臣其子弟(숙손씨신기자제) : 숙손씨는 자기에게 속한 국민의 자제만을

孟氏取其半焉(맹씨취기반언) :  자기의 신하로 만들었고 맹손씨는 그 반만을 취했다

及其舍之也(급기사지야) : 그러나 이 중군을 없앰에 이르러서는

四分公室(사분공실) : 공실의 백성을 넷으로 나누어

季氏擇二(계씨택이) : 계손씨가 4분지 2를 차지했고

二子各一(이자각일) : 나머지 두 집안에서 각각 나머지 반씩을 차지했는데

皆盡征之(개진정지) : 그것들을 완전히 독차지하고

而貢于公(이공우공) : 공실에는 공물만 바쳤다

以書使杜洩告於殯曰(이서사두설고어빈왈) : 그래서 이런 사실을 적어 두설로 하여금 숙손표의 빈소로 가서 두설에게 고하게 하기를

子固欲毁中軍(자고욕훼중군) : "당신께서 본래부터 중군을 없애라고 하여

旣毁之矣(기훼지의) : 없앴으므로

故告(고고) :  감히 와서 고합니다."라고 하니

杜洩曰(두설왈) : 두설은 말하기를

夫子唯不欲毁也(부자유불욕훼야) : "나으리께서만은 중군을 없애고자 아니하셨습니다

故盟諸僖閎(고맹제희굉) : 그래서 희공의 사랑문에서 맹세를 행하고

詛諸五父之衢(저제오보지구) : 오보의 거리에서 약속했습니다."라고 했다

受其書而投之(수기서이투지) : 그리고서 그 서신을 받아 내던지고

帥士而哭之(수사이곡지) : 가신을 모아 한바탕 곡을 했다

叔仲子謂季孫曰(숙중자위계손왈) : 숙중자가 계손씨에게 말하기를

帶受命於子叔孫曰(대수명어자숙손왈) : "내가 숙손씨에게서 명을 방았는데

葬鮮者自西門(장선자자서문) : '제 명에 죽지 못한 이를 장례지낼 때는 서문으로 내보낸다.'고 들었습니다."하므로

季孫命杜洩(계손명두설) : 제손은 두설에게 그렇게 명했다

杜洩曰(두설왈) : 그러나 두설은 말하기를

卿喪自朝(경상자조) : "경의 시체는 정문으로 나가는 것이

魯禮也(노례야) : 우리 노나라의 예의입니다

吾子爲國政(오자위국정) : 당신이 국정을 맡아

未改禮而又遷之(미개례이우천지) : 또한 그런 법을 처치지 않았는데 이제 바꾸면

羣臣懼死(군신구사) : 여러 신하들이 죽을까 두려워

不敢自也(불감자야) : 감히 좇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旣葬而行(기장이행) : 그러나 할 수 없이 장례를 치르고 두설을 떠나 버렸다

 

仲至自齊(중지자제) : 중임이 제나라에서 돌아오자

季孫欲立之(계손욕립지) : 계손씨는 이를 세우렬 했으나 

南遺曰(남유왈) : 남유가 말하기를

叔孫氏厚(숙손씨후) : "숙손씨가 후해지면

則季氏薄(칙계씨박) : 계손씨는 박해집니다

彼實家亂(피실가란) : 그의 집안은 실로 어지러우니

子勿與知(자물여지) : 나으리께서는 관여여하시지 않은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南遺使國人助竪牛(남유사국인조수우) : 그리고 남유는 국내의 사람들로 하여금 종 우을 도와

以攻諸大庫之庭(이공제대고지정) : 중임을 대고의 광장에서 죽이게 했다

司空射之(사공사지) : 그래서 사궁이 활을 쏘아

中目而死(중목이사) : 중임이 눈을 맞고 죽었다

竪牛取東鄙三十邑以與南遺(수우취동비삼십읍이여남유) : 종우는 동쪽 변경 30 고을을 쪼개어 남유에게 주었다

昭子卽位(소자즉위) : 그리하여 소자가 지위를 계승하여

朝其家衆曰(조기가중왈) : 기신들은 모아 놓고

竪牛禍叔孫氏(수우화숙손씨) : "종 우란 놈이 우리 숙손"씨 집안에

使亂大從(사란대종) : 재앙을 일으켜 난리를 계속되게 하고

殺適立庶(살적립서) : 적자를 죽이고 서자인 나를 세웠으며

又披其邑(우피기읍) : 또 고을을 쪼개어 주고

將以赦罪(장이사죄) : 장차 죄를 면하려 드니

罪莫大焉(죄막대언) : 그 죄가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다

必速殺之(필속살지) : 반드시 속히 죽여 버리자."라고 했으므로

竪牛懼(수우구) : 종 우는 두려워서

奔齊(분제) : 제나라로 달아나는데

孟仲之子殺諸塞關之外(맹중지자살제색관지외) : 맹병과 중임의 아들들이 요새 문 밖에서 그를 죽여

投其首於寧風之棘上(투기수어녕풍지극상) : 그이 머리를 영풍의 기시나무 위에게 동댕이 쳤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평하기를

叔孫昭子之不勞(숙손소자지불로) : "숙손소자가 수고하지 않았더라면

不可能也(불가능야) : 불가능앴을 것이다

周任有言曰(주임유언왈) : 주임의 말에

爲政者不賞私勞(위정자불상사로) : '정치가는 개인적이 수고로움은 상주지 아니하고

不罰私怨(불벌사원) : 사적인 원한은 벌주지 않는다.'라고 했고

詩云(시운) : <시경>에

有覺德行(유각덕행) : '도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四方順之(사방순지) : 사방이 따른다."하였다."고 했다

初穆子之生也(초목자지생야) : 처음에 목자가 태어날 때

莊叔以周易筮之(장숙이주역서지) : 그의아버지 장숙이 <주역>으로써 점을 쳐보니

遇明夷☷☲之謙☷☶(우명이☷☲지겸☷☶) : 명이괘가 겸괘로 변하는 형태가 나타났다

以示卜楚丘(이시복초구) : 이를 점괘를 풀이하는 초구란 자에게 물으리

楚丘曰(초구왈) : 초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是將行(시장행) : "이 아들이 장차 외극으로 망명했다가

而歸爲子祀(이귀위자사) : 돌아와 당신의 제사를 지낼 것이고

以讒人入(이참인입) : 참소를 잘하는 자를 데리고 올 것인데

其名曰牛(기명왈우) : 그 이름이 우입니다

卒以餒死(졸이뇌사) : 그리고 이 아들은 말년에 굶어 죽을 것입니다

明夷(명이) : 명이는

日也(일야) : 일이라

日之數十(일지수십) : 일의 수는 십입니다

故有十時(고유십시) : 그러므로 십시가 있고

亦當十位(역당십위) : 또 십위에 해당합니다

自王已下(자왕이하) : 왕에서 바로 다음

其二爲公(기이위공) : 두번째가 공이 되고

其三爲卿(기삼위경) : 세번재가 경이 됩니다

日上其中(일상기중) : 일은 그 중간이 가장 성한 때라 왕에 해당되고

食日爲二(식일위이) : 아침 식사 때를 두번째 좋은 때로 보아 공에 해당되고

旦日爲三(단일위삼) : 새벽은 세벌째 좋은 때라 경에 해당됩니다

明夷之謙(명이지겸) : 명이괘가 겸괘로 변한다는 것은

明而未融(명이미융) : 밝은 것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其當旦乎(기당단호) : 새벽이 됩니다

故曰爲子祀(고왈위자사) : 그래서 이 아들은 경이 되어 당신의 제사를 받들게 됩니다

日之謙(일지겸) : 또 일이 겸괘로 변함은

當鳥(당조) : 새에 해당됩니다

故曰明夷于飛(고왈명이우비) : 그래서 명이가 난다고 합니다

明而未融(명이미융) : 또 밝음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故曰垂其翼(고왈수기익) : 나래를 드리운다고 합니다.

象日之動(상일지동) : 또 해가 움직이는 모양을 나타내므로

故曰君子于行(고왈군자우행) : 군자는 외국으로 망명한다고 합니다

當三在旦(당삼재단) : 세번째 해당하고

故曰三日不食(고왈삼일불식) : 식사 때가 아닌 새젹에 해당하기 때뭉에 3일 동안 먹지 못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離火也(이화야) : 이는 화효요

艮山也(간산야) : 간은 산입니다

離爲火(리위화) : 이는 불이 되고

火焚山(화분산) : 불은 산을 태우므로

山敗(산패) : 산은 패하게 됩니다

於人爲言(어인위언) : 간은 사람이 일에서 언에 해당되니

敗言爲讒(패언위참) : 언을 패하게 하는 것은 참언이므로

故曰有攸往(고왈유유왕) :  떠나갈 곳이 있고 말을 듣게 됩니다

主人有言(주인유언) : 주인에게 말이 있을 것이니

言必讒也(언필참야) : 그 말은 반드시 참언입니다

純離爲牛(순리위우) : 순정한 이괘는 우에 해당되고

世亂讒勝(세란참승) : 일이 어지러워지면 참언이 많아지며

勝將適離(승장적리) : 참언이 많아지면 본래의 이괘로 돌아갑니다

故曰其名曰牛(고왈기명왈우) : 그러므로 그것을 이름하여 <우>라고 합니다

謙不足(겸불족) : 겸괘의 <겸>은 겸퇴한다는 뜻이라 족하지 못하므로

飛不翔(비불상) : 날아도 멀리 날 수가 없고

垂不峻(수불준) : 날개를 드리워도 높이 날 수가 없으며

翼不廣(익불광) : 날개를 퍼덕여도 널리 날 수가 없습니다

故曰其爲子後乎(고왈기위자후호) : 그러므로 이 아들은 당신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

吾子(오자) : 당신이

亞卿也(아경야) : 아경이라 그 뒤는 잇겠지만

抑少不終(억소불종) : 조금 일찍 죽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楚子以屈申爲貳於吳(초자이굴신위이어오) : 초나라 영왕은 굴신이 오나라에 마음을 두어 두 마음을 품었다고

乃殺之(내살지) : 죽여 버렸다

以屈生爲莫敖(이굴생위막오) : 그리고 굴생으로 막오를 삼아

使與令尹子蕩如晉逆女(사여령윤자탕여진역녀) : 영윤 자탕과 함께 진나라로 가서 공주를 맞이해 오게 했다

過鄭(과정) : 그래서 이 두 사람이 정나라를 지나가는데

鄭伯勞子蕩于氾(정백로자탕우범) : 정나라 임금이 자탕을 범이란 곳에서 위로하고

勞屈生于菟氏(로굴생우토씨) : 굴생은 토씨란 곳에서 위로했다

晉侯送女于邢丘(진후송녀우형구) : 또 진나라 임금은 공주를 형구란 곳까지 보내왔으므로

子産相鄭伯會晉侯于邢丘(자산상정백회진후우형구) : 자산은 정나라 임금을 도와 진나라 임금을 형구에서 만났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 소공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自郊勞至于贈賄(자교로지우증회) : 진나라에서는 교외에서 위로연을 베풀다가 선물을 주는 행사로까지 발전했는데

無失禮(무실례) : 소공은 실례한 일이 없었다

晉侯謂女叔齊曰(진후위녀숙제왈) : 진나라 평공이 여숙제에게 말하기를

魯侯不亦善於禮乎(로후불역선어례호) : "노나라 임금은 또한 예의를 잘 지키지 않았는가."하니

對曰(대왈) : 여숙제가 대답하기를

魯侯焉知禮(로후언지례) : "노나라 임금이 어찌 예를 알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평공이 다시 묻기를

何爲(하위) : "그런데 어째서

自郊勞至于贈賄(자교로지우증회) : 교외에서의 위로연으로부터 선물을 증정하는 예식에 이르기까지

禮無違者(례무위자) : 예우에 어긋남이 없었는데

何故不知(하고불지) : 무슨 까닭으로 예법을 모른다고 하는가."하니

對曰(대왈) : 여숙제는 이렇게 대답했다

是儀也(시의야) : "이 의식은

不可謂禮(불가위례) : 예라고 할 수 없습니다

禮所以守其國(례소이수기국) : 예란 그 나라를 지키는 것이고

行其政令(행기정령) : 그 나라 정령을 행하는 것이며

無失其民者也(무실기민자야) : 그 나라 백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今政令在家(금정령재가) : 그런데 지금 노나라는 정령이 대부들의 집에 있는데

不能取也(불능취야) : 빼앗지를 못하고부리지를 못합니다

有子家羈(유자가기) : 자가기가 있는데도

弗能用也(불능용야) : 부리지를 못합니다

奸大國之盟(간대국지맹) : 또 대국과의 동맹을 어기고

陵虐小國(릉학소국) : 작은 나라를 능욕했으며

利人之難(리인지난) : 남의 내란을 이용했고

不知其私(불지기사) : 자기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며

公室四分(공실사분) : 공실은 넷으로 나뉘어

民食於他(민식어타) : 백성들은 다른 주인에게 부림을 받고 있습니다

思莫在公(사막재공) : 또 백성들의 생각은 임금이 있음을 생각지 않고

不圖其終(불도기종) : 그 임금은 장래 그 종말을 꾀하지도 않으며

爲國君(위국군) : 나라의 임금이 되어

難將及身(난장급신) : 어려움이 장차 자신에게 미치는데도

不恤其所(불휼기소) : 그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禮之本末將於此乎在(례지본말장어차호재) : 예의의 본말은바야흐로 이런 데 있는데도

而屑屑焉習儀以亟(이설설언습의이극) : 허겁지겁 의식이나 익히는 것을 급무로 삼으니

言善於禮(언선어례) : 예의에 밝다고 하심은

不亦遠乎(불역원호) : 너무 거리가 멀지 않습니까."

君子謂叔侯於是乎知禮(군자위숙후어시호지례) : 그래서 군자는 여숙제를 평하여 "이 사람이야말로 예의를 안다."고 하였다


晉韓宣子如楚送女(진한선자여초송녀) : 진나라 한선자가 초나라로 가서 공녀를 들여보내려 할 때

叔向爲介(숙향위개) : 숙향이 부사가 되었었다

鄭子皮子大叔勞諸索氏(정자피자대숙로제색씨) : 정나라 자피와 자대숙이 이들을 색씨란 지방에서 대접했다

大叔謂叔向曰(대숙위숙향왈) : 이때 자태숙이 숙향에게 말하기를

楚王汏侈已甚(초왕대치이심) : "초나라 왕은 교만함이 매우 심하니

子其戒之(자기계지) : 당신들은 그를 조심해야 됩니다."라고 하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대답하기를

汏侈已甚(대치이심) : "교만함이 너무 지나치면

身之災也(신지재야) : 자신의 재앙이 될 뿐

焉能及人(언능급인) : 어찌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겠소

若奉吾幣帛(약봉오폐백) : 우리는폐백이나 드리고

愼吾威儀(신오위의) : 우리의 위의를 지켜서

守之以信(수지이신) : 신용을 지키고

行之以禮(행지이례) : 예의바른 행동을 하며

敬始而思終(경시이사종) : 처음부터 공경하여 끝까지 생각하고

終無不復(종무불복) : 끝내면 또 되풀이해도 틀림없게 하겠소이다

從而不失儀(종이불실의) : 복종하면서도 예의를 잃음이 없고

敬而不失威(경이불실위) : 공경하면서도 위의를 잃음이 없으며

道之以訓辭(도지이훈사) : 올바른 말을 하고

奉之以舊法(봉지이구법) : 옛 법으로써 받들며

考之以先王(고지이선왕) : 선왕들의 일로써 생각하고

度之以二國(도지이이국) : 진`초 양국의 실정으로써 헤아리면

雖汏侈(수대치) : 비록 지나치게 교만하더라도

若我何(약아하) : 우리를 어떻게 할 것이오."라고 했다

及楚(급초) : 이윽고 초나라에 이르니

楚子朝其大夫曰(초자조기대부왈) : 초나라 임금은 그의  대부들을 불러 놓고 말하기를

晉吾仇敵也(진오구적야) : "진나라는 우리의 원수다

苟得志焉(구득지언) : 진실로 내 뜻만 이룬다면

無恤其他(무휼기타) : 다른 것은 생각도 않겠다

今其來者(금기래자) : 지금 온 자들이

上卿上大夫也(상경상대부야) : 상경과 상대부였겠다

若吾以韓起爲閽(약오이한기위혼) : 만약 내 한기의 다리를 잘라 문지기를 만들고

以羊舌肹爲司宮(이양설힐위사궁) : 양설힐을 거세시켜 태감을 삼아

足以辱晉(족이욕진) : 진나라를 욕보일 수 있다면

吾亦得志矣(오역득지의) : 내 뜻은 이루어지는 것이다

可乎(가호) : 그런데 이런 생각이 가하겠는가."라고 했다

大夫莫對(대부막대) : 그러나 대부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薳啓彊曰可(원계강왈가) : 그러자 위계강이 이렇게 말했다 "될 수 있을 것입니다

苟有其備(구유기비) : 진실로 준비만 되어 있다면

何故不可(하고불가) : 왜 안되겠습니까

恥匹夫不可以無備(치필부불가이무비) : 필부에게 치욕을 주고자 해도 준비가 없어서는 안되는데

況恥國乎(황치국호) : 하물며 나라에다 치욕을 주려는데 준비가 "없어서는 되겠습니까

是以聖王務行禮(시이성왕무행례) : 그러므로 성왕들은 힘써 예를 행하고

不求恥人(불구치인) : 남에게 치욕을 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朝聘有珪(조빙유규) : 천자나 제후를 뵈올 때는 규를 손에 들고

享覜有璋(향조유장) : 후나 부인을 뵈올 때에는 장을 가지고 가서 신의의정표로 삼는 것입니다

小有述職(소유술직) : 작게는 술직이라는 것이 있고

大有巡功(대유순공) : 크게는 순공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設机而不倚(설궤이불의) : 또 의자를 준비해 놓았어도 처음에는 않지 않고

爵盈而不飮(작영이불음) : 장에 술을 가득 부어도 처음에는 마시지 않으며

宴有好貨(연유호화) : 잔치를 할 때는 좋은 물건을 준비해 놓고

飧有陪鼎(손유배정) : 식사를 할 때는 슬쩍 가져다 놓기도 하며

入有郊勞(입유교로) : 들어올 때에는 교외에서 잔치를 베풀고

出有贈賄(출유증회) : 나갈 때는 예물까지 보내는 것이

禮之至也(례지지야) : 예의의 극치입니다

國家之敗(국가지패) : 국가가 실패하는 경우에는

失之道也(실지도야) : 이런 도를 잃음으로 인해

則禍亂興(칙화란흥) : 재앙이나 난리가 일어납니다

城濮之役(성복지역) : 성복의 싸움 뒤로

晉無楚備(진무초비) : 진나라는 초나라에 대한 대비가 없어서

以敗於邲(이패어필) : 필이란 곳에서 패하였고

邲之役(필지역) : 필에서의 싸움 뒤로는

楚無晉備(초무진비) : 초나라가 진나라에 대한 대비가 없어서

以敗於鄢(이패어언) : < 언>이란 곳에서 패했습니다

自鄢以來(자언이래) : 언에서의 싸움 뒤로는

晉不失備(진불실비) : 진나라가 대비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而加之以禮(이가지이례) : 예를 더욱 정중하게 행하여

重之以睦(중지이목) : 친목을 더욱 중하게 하였으므로

是以楚弗能報(시이초불능보) : 우리 초나라는 보복을 못하고

而求親焉(이구친언) : 친화를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그

旣獲姻親(기획인친) : 래서 이미 혼인을 맺는 마당에

又欲恥之(우욕치지) : 또한 상대방에게 치욕을 주어

以召寇讎(이소구수) : 원수를 삼고자 하신다면

備之若何(비지약하) : 그 대비를 어떻게 해야 할 것입니까

誰其重此(수기중차) : 누가 이런 것을 거듭할 수 있겠습니까

若有其人(약유기인) : 이런 사람이 있다면

恥之可也(치지가야) : 치욕을 주어도 마땅합니다

若其未有(약기미유) : 만약 그럴 만한 사람이 없다면

君亦圖之(군역도지) : 임금님께서도 잘 생각해 보십시오

晉之事君(진지사군) : 진나라가 임금님을 섬기는 것을

臣曰可矣(신왈가의) : 저는 됐다고 봅니다

求諸侯而麇至(구제후이균지) : 임금님께서 제후들을 부르시면 때를 지어 오고

求昏而薦女(구혼이천녀) : 혼인을 하자고 하시면 여자를 보내오며

君親送之(군친송지) : 그것이 그 나라 임금이 친히 보내고

上卿及上大夫致之(상경급상대부치지) : 상경과 상대부가 모시고 왔는데도

猶欲恥之(유욕치지) : 이들에게 치욕을 주고자 하신다면

君其亦有備矣(군기역유비의) : 임금님께서도 준비가있으셔야 할 것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고서야

奈何(내하) : 어떻게 될 수 있겠습니까

韓起之下(한기지하) : 또한 한기의 부하에는

趙成(조성) : 조성`

中行吳(중행오) : 중행오`

魏舒(위서) : 위서`

范鞅(범앙) : 범앙`

知盈(지영) : 지영 등이 있고

羊舌肹之下(양설힐지하) : 숙향의 부하에는

祁午(기오) : 기오`

張趯(장적) : 장적`

籍談(적담) : 적담`

女齊(녀제) : 여제`

梁丙(량병) : 양병`

張骼(장격) : 장격`

輔躒(보력) : 보력`

苗賁皇(묘분황) : 묘분황 등이 있는데

皆諸侯之選也(개제후지선야) : 이들은 모두각국 제후들의 신하 중에서 굴지의 인물들만 뽑은 자들입니다

韓襄爲公族大夫(한양위공족대부) : 한양은 공족대부요

韓須受命而使矣(한수수명이사의) : 한수는 그 나라 임금의 명을 받아 사신이 되었으며

箕襄(기양) : 기양`

邢帶(형대) : 형대`

叔禽(숙금) : 숙금`

叔椒(숙초) : 숙초`

子羽(자우) : 자우는

皆大家也(개대가야) : 모두 대벌족이고

韓賦七邑(한부칠읍) : 한씨 집안이  가지고 있는7개의 고을은

皆成縣也(개성현야) : 모두 천자 100대를 가지고 있는 7개의 고을은 모두 전차 100대를 가지는 현이 되어 있습니다

羊舌四族(양설사족) : 또 숙향의 4집단도

皆彊家也(개강가야) : 모두 강한 벌족입니다

晉人若喪韓起(진인약상한기) : 그러므로 지나라 사람이 만약에 한기와

楊肹(양힐) : 양힐을 없애려고 한다면

五卿(오경) : 5경`

八大夫輔韓須楊石(팔대부보한수양석) : 8대부가 한수와 양석을 도와

 

因其十家九縣(인기십가구현) : 그들의 10 집안 9현을 움직여

長轂九百(장곡구백) : 병거 900대를 내놓고

其餘四十縣(기여사십현) : 나머지 40현으로부터

遺守四千(유수사천) : 40000 대를 보내어

奮其武怒(분기무노) : 그 노여움을 무용으로

以報其大恥(이보기대치) : 그 큰 수치를 풀려 할 때

伯華謀之(백화모지) : 백화가 작전을 짜고

中行伯魏舒帥之(중행백위서수지) : 중행백과 위서가 군사를 지휘하면

其蔑不濟矣(기멸불제의) : 성공하지 못하면 휴가는 것이 없게 됩니다

君將以親易怨(군장이친역원)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친한 것을 원한으로 바꾸어

實無禮以速寇(실무례이속구) : 공연히 무례한 행동을 함으로써 원수를 사는 결과가 됩니다

而未有其備(이미유기비) : 또한 이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으니

使羣臣往遺之禽(사군신왕유지금) : 저희들로 하여금 싸움터로 가서 포로가 됨으로써

以逞君心(이령군심) : 임금님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다면

何不可之有(하불가지유) : 어찌안될 일이 있겠습니까."

王曰(왕왈) : 초나라 임금은 이 말을 듣고

不穀之過也(불곡지과야) : "나의 잘못이로다

大夫無辱(대부무욕) : 대부들은 수고하셨소."하고서

厚爲韓子禮(후위한자례) : 안선자에게 후하게 예우하게 했다

王欲敖叔向以其所不知(왕욕오숙향이기소불지) : 초나라 임금은 또 숙향에게 오만하게 어려운 질문을 하여 골리려 했으나

而不能(이불능) : 불가능하여

亦厚其禮(역후기례) : 그에게도 후한 예우를 하게 했다

韓起反(한기반) : 한기 등이 돌아올 때에

鄭伯勞諸圉(정백로제어) : 정나라 임금이 <어>란 곳에서 대접하려 했으나

辭不敢見(사불감견) : 사양하고 만나지 않은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鄭罕虎如齊(정한호여제) : 정나라 한호가 제나라에 가서

娶於子尾氏(취어자미씨) : 자미씨에게 장가를 들었다

晏子驟見之(안자취견지) : 이때 안자가 급히 그를 만났다

陳桓子問其故(진환자문기고) : 진환자가 그 까닭을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能用善人(능용선인) : "그는 훌륭한 사람을 잘 등용하니

民之主也(민지주야) : 백성의 주인이 될 만한 사람이오."라고 했다


夏莒牟夷以牟婁及防玆來奔(하거모이이모루급방자래분) : 여름에 건라라 모이가 모루와 방자를 데리고 노나라로 도망왔다

牟夷非卿而書(모이비경이서) : 모이가 경이 아닌데도 경문에 기록한 것은

尊地也(존지야) : 그 땅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莒人愬于晉(거인소우진) : 거나라 사람이 진나라에 이를 호소하자

晉侯欲止公(진후욕지공) : 진나라 임금은 우리 노나라 소공을 붙잡아 두려 했다

范獻子曰(범헌자왈) : 이때 범헌자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人朝而執之(인조이집지) : 남이 조회하려왔는데 잡아 두는 것은

誘也(유야) :  유괴하는 것입니다

討不以師(토불이사) : 군사들을 이용하여 토벌하지 아니하고

而誘以成之(이유이성지) : 유괴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惰也(타야) : 태만입니다

爲盟主而犯此二者(위맹주이범차이자) : 맹주가 되어 이런 두 가지 잘못을 범하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틀린 것이 아닙니까

請歸之(청귀지) : 돌려보내십시오

間而以師討焉(간이이사토언) : 그랬다가 잠시 후 군대로써 토벌하십시오."라고 했으므로

乃歸公(내귀공) : 소공을 돌려보냈다

秋七月(추칠월) : 그래서 가을 7월에

公至自晉(공지자진) : 소공은 진나라로부터 돌아 왔다


莒人來討(거인래토) : 그뒤 거나라 사람이 쳐들어왔으나

不設備(불설비) : 아직 충분한 대비를 하지 않았으므로

戊辰(무진) : 무진일에

叔弓敗諸蚡泉(숙궁패제분천) : 숙궁이 분천에서 그들을 격파하니

莒未陳也(거미진야) : 거나라군대는 그때 아직 진도 치기 전이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楚子以諸侯及東夷伐吳(초자이제후급동이벌오) : 초나라 임금은 제후와 동이를 거느리고 오나라를 정벌하여

以報棘櫟麻之役(이보극력마지역) : 극`역마에서의 싸움에 대한 보복을 하려 했다

薳射以繁揚之師會於夏汭(원역이번양지사회어하예) : 이때 위역은 번양의 군사를 거느리고 하예에서 초나라 임금과 만나고

越大夫常壽過帥師會楚子於ꝯ(월대부상수과수사회초자어쇄) : 월나라 대부 상수과는 군대를 거느리고 <쇄>란 곳에서 초나라  임금과 만났다

聞吳師出(문오사출) : 그리하여 오나라 군대가 이미 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薳啓彊帥師從之(원계강수사종지) : 위계상은 군사를 거느리고 오나라 군대를 쫓아가니

遽不設備(거불설비) : 급히 설비를 하지 못했으므로

吳人敗諸鵲岸(오인패제작안) : 오나라 사람들은 <작안>이란 곳에서 패배했다

楚子以馹至於羅汭(초자이일지어라예) : 초나라 임금은 역마로써 나예에 이르니

吳子使其弟蹶由犒師(오자사기제궐유호사) : 오나라 임금은 그의 아우 궐유로 하여금 초나라 군대를 호궤하게 했다

楚人執之(초인집지) : 그러나 초나라 임금은 이를 체포하여 죽여

將以釁鼓(장이흔고) : 그 피를 북에다 칠하려 했다

王使問焉曰(왕사문언왈) : 이때 초나라 임금은 사람을 시켜 물어 보게 하기를

女卜來吉乎(여복래길호) : "네가 이리로 오는 것을 점쳐 길하다고 했던가."라니

對曰吉(대왈길) : 궐유는 이렇게 대답했다 "길했었습니다

寡君聞君將治兵於敝邑(과군문군장치병어폐읍) : 저희 임금님은 초나라 임금님께서 우리 나라로 오셔서 군사를조련하신다는 소문을 들으시고

卜之以守龜曰(복지이수귀왈) : 거북 껍데기를 지져 점을 치게 하시면서

余亟使人犒師(여극사인호사) : '나는 빨리 사람을 시켜 초나라 군사들을 호궤시키고

請行以觀王怒之疾徐(청행이관왕노지질서) : 도착하실 날짜를 알고 촌라 임금님의 노여움의 정도를 살펴

而爲之備(이위지비) : 대비하게 해야겠다

尙克知之(상극지지) : 그러니 그것을 잘 알게 하여라.'고 하셨습니다

龜兆告吉曰(귀조고길왈) : 그래서 거북점이 길하게 나타났으므로

克可知也(극가지야) : '잘 알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君若驩焉好逆使臣(군약환언호역사신) : 그래서 초나라 임금님께서 만약에 기꺼이 사신을 잘 맞이하여 주신다면

滋敝邑休怠(자폐읍휴태) : 저희 나라는 게으름이 더하여

而忘其死(이망기사) : 그 죽음도 있어

亡無日矣(망무일의) : 나라가 망할 날도 며칠 남지 않게 됩니다

今君奮焉震電馮怒(금군분언진전풍노) : 그러나 지금 초나라 임금님께서는 우뢰나 번개같이 불끈 화를 내시며

虐執使臣(학집사신) : 저희 사신을 잔학하게 체포하시어

將以釁鼓(장이흔고) : 죽여 그 피를 북에다바르신다 하니

則吳知所備矣(칙오지소비의) : 그렇게 되면 저희 오나라는 대비할 줄을 알 것입니다

敝邑雖羸(폐읍수리) : 저희 나라가 비록 약하지만

若早脩完(약조수완) : 만약 일찍 준비를 완료한다면

其可以息師(기가이식사) : 초나라 군사를 막을 수가 있습니다

難易有備(난역유비) : 어렵든 쉽든간에 예비만 해두면

可謂吉矣(가위길의) : 길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且吳社稷是卜(차오사직시복) : 그리고 저희 오나라는 나라의 일로 점을 친 것이지

豈爲一人(기위일인) : 어찌 한 사람을 위해서 점을 쳤겠습니까

使臣獲釁軍鼓(사신획흔군고) : 사신이 잡혀 죽어 피를 북에 바름으로써

而敝邑知備(이폐읍지비) : 저희 나라가 대비할 줄을 알아

以禦不虞(이어불우) : 뜻밖의 화를 막을 수 있다면

其爲吉(기위길) : 그 길함이

孰大焉(숙대언) : 이보다 더 큰 것이 있겠습니까

國之守龜(국지수귀) : 또 나라를 지키는 거북이니

其何事不卜(기하사불복) : 어느 일이라고 점을 쳐 내지 않겠습니까

一臧一否(일장일부) : 한 번은 길하고 한 번은 흉한 것을

其誰能常之(기수능상지) : 그 누가 일정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城濮之兆(성복지조) : 성복의 싸움에서

其報在邲(기보재필) : 초나라가 점을 친 그 징조가 <필>에서 징험이 나타났었습니다

今此行也(금차행야) : 이번에 제가 참여한 것도

其庸有報志(기용유보지) : 이윽고 징험이 나타날 뜻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乃弗殺(내불살) : 이 말을 들은 초나라 임금은 노나라 사신 권유를 죽이지 않았다

楚師濟於羅汭(초사제어라예) : 초나라 군대가 <나예>를 건너자

沈尹赤會楚子(침윤적회초자) : 십윤적이 초나라 군대가 나예를 건너자

次於萊山(차어내산) : 심윤적이 초나라 임금을 만나 내산에 묵고 있었다

薳射帥繁揚之師先入南懷(원사수번양지사선입남회) : 위역은 번양의 군사를 거느리고 먼저 남회로 들어가자

楚師從之(초사종지) : 초나라 군대는

及汝淸(급여청) : 그를 따라 여청에 이르렀다

吳不可入(오불가입) : 오나라에서 미리 대비를 했으므로 쳐들어갈 수가 없어서

楚子遂觀兵於坻箕之山(초자수관병어지기지산) : 초나라 임금은 드디어 저기의 산 위에서 열병식만 했다

是行也(시행야) : 이번 행군에서

吳早設備(오조설비) : 오나라는 일찌감치 대비를 해 놓았으므로

楚無功而還(초무공이환) : 초나라 초나라는 공로도 없이 돌아갈 때

以蹶由歸(이궐유귀) : 궐유를 데리고 돌아갔다

楚子懼吳(초자구오) : 초나라 임금은 오나라를 두려워하여

使沈尹射待命于巢(사침윤사대명우소) : 심윤역으로 하여금 <소> 지방을 지키면서 왕명을 기다리게 하고

薳啓彊待命于雩婁(원계강대명우우루) : 위계장으로 하여금 우루에서 왕명을 기다리게 하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秦后子復歸於秦(진후자복귀어진) : 진나라 후가 진나라로 돌아가니

景公卒故也(경공졸고야) : 경공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소공/6년/기원전 536년>

 

六年春王正月(륙년춘왕정월) : 소공 6년 봄 정월에

杞文公卒(기문공졸) : 기나라 문공이 죽자

弔如同盟(조여동맹) : 다른 동맹국과 같게 조상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大夫如秦(대부여진) : 또 대부들이 진나라로 가서

葬景公(장경공) : 진나라 경공을 장래지낸 것도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三月(삼월) : 3월에

鄭人鑄刑書(정인주형서) : 정나라 사람이 형법을 곹에다 새겼다

叔向使詒子産書曰(숙향사이자산서왈) : 진날 숙향이 정나라 자산에게 사람을 시켜 편지를 전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始吾有虞於子(시오유우어자) : "처음에 나는 당신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今則已矣(금칙이의) : 지금은 없어졌다

昔先王議事以制(석선왕의사이제) : 옛날의 성왕들은 사건을 의논하여 제재를 했고

不爲刑辟(불위형벽) : 정해진 형법을 적용하지 않은 것은

懼民之有爭心也(구민지유쟁심야) : 백성들이 다루는 마음을 일으킬까 걱정해서였다

猶不可禁禦(유불가금어) : 그래도 막을 수가 없었으므로

是故閑之以義(시고한지이의) : 의로서 막고

糾之以政(규지이정) : 정치로써 바로잡았으며

行之以禮(행지이례) : 예로써 행하고

守之以信(수지이신) : 신용으로써 지켰으며

奉之以仁(봉지이인) : 인을써 지키게 하고 또

制爲祿位(제위록위) :  녹위를 제정하여

以勸其從(이권기종) : 그 복봉을 권장하고

嚴斷刑罰(엄단형벌) : 형벌로써 엄단하여

以威其淫(이위기음) : 그 방종을 위협했어도

懼其未也(구기미야) : 그 불충분한 것을 두려워하여

故誨之以忠(고회지이충) : 충실로써 가르치고

聳之以行(용지이행) : 행동으로서 높였으며

敎之以務(교지이무) : 임무로써 교화하고

使之以和(사지이화) : 조화로서 부렸으며 공

臨之以敬(임지이경) : 경으로써 대하고

涖之以彊(리지이강) : 강권으로써 처리했으며

斷之以剛(단지이강) : 강직으로서 결단했습니다

猶求聖哲之上(유구성철지상) : 그러고서도

明察之官(명찰지관) : 또 명철한 관리와

忠信之長(충신지장) : 충신한 상관

慈惠之師(자혜지사) : 자혜로운 사부를 찾았습니다

民於是乎可任使也(민어시호가임사야) : 백성들은 이렇게 되어서야 맡기어 부릴 수가 있었고

而不生禍亂(이불생화란) : 환란이 발행하지 않았습니다

民知有辟(민지유벽) : 백성들이 법이 있는 줄 알면

則不忌於上(즉불기어상) : 웃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並有爭心(병유쟁심) : 모두들 다투는 마음이 있어

以徵於書(이징어서) : 법전에만 찾으려 들고

而徼幸以成之(이요행이성지) : 요행히 성공하면

弗可爲矣(불가위의) : 다스릴 수가 없게 됩니다

夏有亂政(하유란정) : 옛날 하나라에서는 문란한 정치가 행겨나자

而作禹刑(이작우형) : 우임금이 법을 만들었고

商有亂政(상유란정) : 상나라에서는 문란한 정치가 있게 되자

而作湯刑(이작탕형) : 턍왕이 법을 만들었으며

周有亂政(주유란정) : 주나라에서도 허지러운 정치가 있게 되자

而作九刑(이작구형) : 구형이란 말만 들었습니다

三辟之興(삼벽지흥) : 이 세 가지 법이 생겨난 것은

皆叔世也(개숙세야) : 모두 말세의 일입니다

今吾子相鄭國(금오자상정국) : 그런데 지금 당신은 정나라 제상이 되어

作封洫(작봉혁) : 봉혁이란 법을 만들었으며

立謗政制參辟(립방정제참벽) : 지금 또 삼대 말세의 법을 만들어

鑄刑書(주형서) : 그 법문을 새겨

將以靖民(장이정민) : 백성들을 안정시키려 하나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곤란하지 않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儀式刑文王之德(의식형문왕지덕) : '문왕의 덕을 본받아 의식으로 삼으면

日靖四方(일정사방) : 날로 사방을 편안하게 하리라.'고 하였고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儀刑文王(의형문왕) : "문왕으로 법도를 삼으면

萬邦作孚(만방작부) : 모든 나라가 신용있게 된다.'고 하였으니

如是(여시) : 이와 같이 한다면

何辟之有(하벽지유) : 무슨 법이 필요하겠소

民知爭端矣(민지쟁단의) : 정나라 백성은 다툼의 시초를 알아

將棄禮而徵於書(장기례이징어서) : 장차 예의를 버리고 법전에만 의지하여

錐刀之末(추도지말) : 송곳이나 칼의 끝만한 것도

將盡爭之(장진쟁지) : 모두 다투게 될 것이다

亂獄滋豐(란옥자풍) : 그래서 문란한 감옥은 자꾸 늘어나게 되고

賄賂並行(회뢰병행) : 뇌물이 성행할 것입니다

終子之世(종자지세) : 당신의 세상이 끝나면

鄭其敗乎(정기패호) : 정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입니다

肹聞之(힐문지) : 내가 듣건대

國將亡(국장망) :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必多制(필다제) : 반드시 법률이 많아진다고 하더니

其此之謂乎(기차지위호) :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復書曰(복서왈) : 이에 정나라 자산이 답장을 보냈는데

若吾子之言― (약오자지언) : "당신의 말과 같습니다

僑不才(교불재) : 나는 재주가 없어

不能及子孫(불능급자손) : 자손에까지 미칠 수가 없습니다

吾以救世也(오이구세야) : 그러나 나는 이것으로써 세상을 구하려 합니다

旣不承命(기불승명) : 당신의 말씀을 받아들이지는 못하나

敢忘大惠(감망대혜) : 그 큰 은혜야 감히 잊겠습니까."하였다

士文伯曰(사문백왈) : 이에 사문백이 말하기를

火見(화견) : "화성이 나타나면

鄭其火乎(정기화호) : 정나나에는 화재가 날 것이다

火未出(화미출) : 화성이 아직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而作火以鑄刑器(이작화이주형기) : 불을 일으켜 솥을 만들고 거기에다 형법을 새겼으니

藏爭辟焉(장쟁벽언) : 그것은 싸움의 단서를 내포하고 있다

火如象之(화여상지) : 화성이 만약 이런 불에 상응한다면

不火何爲(불화하위) : 그 화성이 나타날 때 불이 나지 않고 어찌하겠습니가."라고 했다


夏季孫宿如晉(하계손숙여진) : 여름에 계손숙이 진나라로 간 것은

拜莒田也(배거전야) : 거나라의 땅을 차지한 것에 대하여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晉侯享之(진후향지) : 진나라 평공은 계손숙을 대접할 때에

有加籩(유가변) : 요리의 수효를 늘리게 했다

武子退(무자퇴) : 계손숙이 물러나와

使行人告曰(사행인고왈) : 행인으로 하여금 말하게 하기를

小國之使大國也(소국지사대국야) : "소국이 대국을 섬김에 있어서

苟免於討(구면어토) : 진실로 토벌만 면하게 된다면

不敢求貺(불감구황) : 감히 다른 선물은 바라지도 못합니다

得貺不過三獻(득황불과삼헌) : 선물을 받더라도 석 잔 정도에 불과합니다

今豆有加(금두유가) : 그런데 지금은 요리의 수효를 배가하셨스니

下臣弗堪(하신불감) : 신은 감당할 수가 없고

無乃戾也(무내려야) : 죄나 짓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라고 했다

韓宣子曰(한선자왈) : 이에 한선자가 말하기를

寡君以爲驩也(과군이위환야) : "우리 임금닌께서는 그렇게 하심을 기쁨으로 여기십니다."하자

對曰(대왈) : 계손숙은 대답하기를

寡君猶未敢(과군유미감) : "저희 임금님이시라도 감히 받으실 수가 없으실 터인데

況下臣(황하신) : 하물며 저야

君之隸也(군지예야) : 전하의 천신인데

敢聞加貺(감문가황) : 감히 특별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까."하면서

固請徹加(고청철가) : 굳이 더 늘린 요리를 거둔 다음에

而後卒事(이후졸사) : 일을 마쳤다

晉人以爲知禮(진인이위지례)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계손숙은 예의를 안다고 여기고

重其好貨(중기호화) : 좋은 선물을 많이 주었다


宋寺人柳有寵(송시인류유총) : 송나라 시인 유가 송날 평공에게 총애를 받았다

大子佐惡之(대자좌악지) : 태자 좌가 그를 미워하자

華合比曰(화합비왈) : 화합비는

我殺之(아살지) : "제가 그놈을 죽여 버리겠습니다."라고 했다

柳聞之(류문지) : 그러나 시인 유는 이 소리를 듣고

乃坎用牲埋書(내감용생매서) : 곧 구덩이를 파고 희생물을 놓고 맹세한 글을 파묻어 두고서

而告公曰(이고공왈) : 평공에게 고하기를

合比將納亡人之族(합비장납망인지족) : "화합비가 장차 도망갔던 사람의 집안을 들어오게 하고자

旣盟于北郭矣(기맹우북곽의) : 벌써 북쪽성곽에서 동맹을 맺었습지다.'라고 했다

公使視之(공사시지) : 그래서 평공이 사람을 시켜 조사하게 하니

有焉(유언) : 증거가 있어

遂逐華合比(수축화합비) : 그 길로 화합비를 쫓자

合比奔衛(합비분위) : 화합비는 위나라로 달아났다

於是華亥欲代右師(어시화해욕대우사) : 이에 화합비의 동생 호해가 형을 대신하여 우사가 되고 싶어

乃與寺人柳比(내여사인류비) : 시인 유와 짝이 되어

從爲之(종위지) : 이번 사건의 증인이 도었다

徵曰(징왈) : 그래서 그는 말하기글

聞之久矣(문지구의) : "그런 이야기를 들은 지가 오랩니다."라였으므로

公使代之(공사대지) : 평공은 호해도 화합비를 대신하게 했다

見於左師(견어좌사) : 그 뒤 화해는 조사를 만나자

左師曰(좌사왈) : 좌사는 말하기를

女夫也必亡(여부야필망) : "자네도 반드시 망할 걸세

女喪而宗室(녀상이종실) : 자네는 자네 종가를 망쳐 놓았네

於人何有(어인하유) : 남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人亦於女何有(인역어녀하유) : 남이 또한 자네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도

宗子維城(종자유성) : '종손은 성과 같으니

毋畀城壞(무비성괴) : 그 성이 무너지게 하지 말라

毋獨斯畏(무독사외) : 그래서 너도 혼자 두려워하게 하지 말라.'하였으니

女其畏哉(녀기외재) : 자네도 두려울 것일세.'라고 했다


六月丙戌(륙월병술) : 6월 병술일에

鄭災(정재) : 정나라에 화재가 일어났다


楚公子棄疾如晉(초공자기질여진) : 초나라 공자 기질이 진나라로 간 것은

報韓子也(보한자야) : 한기가 전년에 곤녀를 모시고 온 것에 대한 보답이었다

過鄭(과정) : 이들이 정나라를 지날 때에

鄭罕虎(정한호) : 정나라의 한호`

公孫僑(공손교) : 공손교`

游吉從鄭伯以勞諸柤(유길종정백이로제사) : 우길 등이 정나라 임금을 따라 <사>란 곳까지 와서 대접하려했으나

辭不敢見(사불감견) : 사양하면서 만나지 않았다

固請(고청) : 그러나 굳이 요청하므로

見之(견지) : 만났다

見如見王(견여견왕) : 공자 기질은 정나라 임금을 보자 자기 나라 임금을 대하듯이 하였다

以其乘馬八匹私面(이기승마팔필사면) : 그래서 타고 온 말 8필로써 사사로이 상면하고

見子皮如上卿(견자피여상경) : 자피를 만나서는 자기 초나라의 상경을 대하듯이

以馬六匹(이마륙필) : 말 6필로써 하였으며

見子産以馬四匹(견자산이마사필) : 자산을 만나서는 말 4필로써 만나는 예를 행했고

見子大叔以馬二匹(견자대숙이마이필) : 지대를 만나서는 말 2필로써 상견례를 행했다

禁芻牧採樵(금추목채초) : 그리고 또 공자 기질은 풀을 베는 것과 나무를 하는 것도 금하고

不入田(불입전) : 밭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하고

不樵樹(불초수) : 나무를 꺾지도 못하게 했으며

不采蓺(불채예) : 작물을 건드리지도 못하게 하고

不抽屋(불추옥) : 숙소를 파손하지도 못하게 했으며

不强匃(불강개) : 강제로 요구하지도 못하게 했다

誓曰(서왈) : 그리고 맹세하기를

有犯命者(유범명자) : "명령을 거스르른 자가 있을 때

君子廢(군자폐) : 신분이 높은 자는 파면하고

小人降(소인강) : 천인은 강등시키겠다."고 하였다

舍不爲暴(사불위폭) : 그리하여 그들이 묵는데 난폭한 행위가 없었다

主不慁賓(주불흔빈) : 따라서 주인은 손님들을 근심하지도 않았다

往來如是(왕래여시) : 그들이 왕래할 때 한결같이 이와 같으니

鄭三卿皆知其將爲王也(정삼경개지기장위왕야) : 정나라의 삼 경은 모두들 초나라 공자 기질이 장차 왕이 될 것을 알았다

韓宣子之適楚也(한선자지적초야) : 일찍이 한선자가 초나라로 갔을 때

楚人弗逆(초인불역) : 초나라 사람들은 그를 맞이하지 않았다

公子棄疾及晉竟(공자기질급진경) : 그래서 이번에 촌라 공자 기질이 진나라 국경에 이르자

晉侯將亦弗逆(진후장역불역) : 진나라 임금은 그들을 맞이하려 들지 않았다

叔向曰(숙향왈) : 이에 숙양이 말하기를

楚辟(초벽) : "초나라는 비뚤어졌고

我衷(아충) : 우리는 올바르니

若何效辟(약하효벽) : 어찌 비뚤어짐을 본받겠습니까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爾之敎矣(이지교의) : '당신의 가르침을

民胥效矣(민서효의) : 백성들이 서로 본받는다.'고 하였으니

從我而已(종아이이) : 우리의 할 밀만 할 뿐

焉用效人之辟(언용효인지벽) : 어찌 다른 사람의 비뚤어짐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까

書曰(서왈) : <일서>에서는

聖作則(성작칙) : '성인은 법칙을 만든다.'하였으니

無寧以善人爲則(무녕이선인위칙) : 차라리 훌륭한 사람을 본받을지언정

而則人之辟乎(이칙인지벽호) : 남의 비뚤어짐을 본받을 수야 있겠습니까

匹夫爲善(필부위선) : 필부라도 착한 일을 하면

民猶則之(민유칙지) : 백성들이 이를 본받는데

況國君乎(황국군호) : 하물며 나라 임금님의 선행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晉侯說(진후설)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及逆之(급역지) : 기뻐학 곧 초나라 공자 기질 일행을 맞아들였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大雩(대우) : 기우제를 대대적으로 지낸 것은

旱也(한야) : 가물었기 때문이었다


徐儀楚聘于楚(서의초빙우초) : 서나라 대부 의초가 초나라를 방문하니

楚子執之(초자집지) : 초나라 임금이 체포하려 하므로

逃歸(도귀) : 도망하여 돌아갔다

懼其叛也(구기반야) : 초나라에서는 서나라가 배반할까 두려워하여

使薳洩伐徐(사원설벌서) : 위설로 하여금 서나라를 정벌하게 하니

吳人救之(오인구지) : 오나라가 이를 구하였다

令尹子蕩帥師伐吳(령윤자탕수사벌오) : 초나라 영윤 자탕이 군사를 거느리고 오나라를 정벌하여

師于豫章(사우예장) : 예장에 두둔했다가

而次于乾谿(이차우건계) : 건제 지방에 이르니

吳人敗其師於房鍾(오인패기사어방종) : 오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군대를 방종에서 패배시키고

獲宮廐尹棄疾(획궁구윤기질) : 궁구윤 기질을 생포했다

子蕩歸罪於薳洩而殺之(자탕귀죄어원설이살지) : 자탕은 죄를 위설에게 뒤집어씌워 죽여 버렸다


冬叔弓如楚聘(동숙궁여초빙) : 겨울에 숙궁이 초날로 가서 문안하고

且弔敗也(차조패야) : 또 오나라에게 패함을 위로했다 1


十一月(십일월) : 1월에

齊侯如晉(제후여진) : 제나라 임금이 진나로 간 것은

請伐北燕也(청벌북연야) : 북연 정벌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士匃相士鞅逆諸河(사개상사앙역제하) : 이때 사개가 사앙을 도와 제나라 임금을 황하에 와서 맞이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晉侯許之(진후허지) : 진나라 임금이 이를 허락했다

十二月(십이월) : 그리하여 12월에

齊侯遂伐北燕(제후수벌북연) : 진나라 임금은 드디어 복연을 정벌하여

將納簡公(장납간공) : 간공을 들여보내려 했다

晏子曰(안자왈) : 이때 안자가 말하기를

不入(불입) : "들여보내서는 안 됩니다

燕有君矣(연유군의) : 북연에는 임금이 있습니다

民不貳(민불이) : 백성들이 두 마음을 품지 않습니다

吾君賄(오군회) : 우리 임금님께서는 뇌물을 탐하시어

左右諂諛(좌우첨유) : 좌우에 아첨하는 자만 있습니다

作大事不以信(작대사불이신) : 큰 일을 하려는데 신용이 없다면

未嘗可也(미상가야) : 일찍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7년/기원전 535년>

 

七年春王正月(칠년춘왕정월) : 소공 7년 봄 정월에

曁齊平(기제평) : 제나라와 평화를 이루니

齊求之也(제구지야) : 제나라가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癸巳(계사) : 계사일에

齊侯次于虢(제후차우괵) : 제나라 경공이 괵이란 곳에 이르자

燕人行成曰(연인행성왈) : 연나라 사람이 강화를 요구하면서

敝邑之罪(폐읍지죄) : "우리 나라가 죄를 알았으니

敢不聽命(감불청명) : 감히 명령을 듣지 않을 수 있습니까

先君之敝器請以謝罪(선군지폐기청이사죄) : 선군이 사용하시던 기구를 바치고 죄를 용서해 주시기를 빌겠습니다."라고 했다

公孫晳曰(공손석왈) : 이때 제나라 대부 공손석이 말하기를

受服而退(수복이퇴) : "항복을 받아들여 물러났다가

俟釁而動(사흔이동) : 연나라에 틈이 벌어지는 것을 기다려 다시 출동함이

可也(가야) : 좋습니다."라고 하여

二月戊午(이월무오) : 2월 무오일에

盟于濡上(맹우유상) : 유수가에서 동맹을 맺었다

燕人歸燕姬(연인귀연희) : 연나라 사람이 연나라 공녀를 제나라로 시집보내고

賂以瑤罋玉櫝斝耳(뢰이요옹옥독가이) : 요옹`옥두`가이를 뇌물로 주었으므로

不克而還(불극이환) : 간공을 들여보내지 못하고 돌아왔다


楚子之爲令尹也(초자지위령윤야) : 초나라 임금이 영윤이 되었을 때에

爲王旌以田(위왕정이전) : 왕의 깃발을 만들어 가지고 사냥을 가려 했다

芋尹無宇斷之曰(우윤무우단지왈) : 이때 우윤 무우가 깃발을 분지르며

一國兩君(일국량군) : "한 나라에 두 임금이 있으면

其誰堪之(기수감지) : 그 누가 견딜 수 있는가."라고 했다

及卽位(급즉위) : 이 영윤이 나중에 왕위에 오르자

爲章華之宮(위장화지궁) : 자화궁을 만들고

納亡人以實之(납망인이실지) : 도망온 사람들을 마구 받아들여 가득 채웠다

無宇之閽入焉(무우지혼입언) : 어느 날 무우가  부리는 문지기도 그곳을 도망가 버렸다

無宇執之(무우집지) : 그래서 무우가  그 문지기를 체포하려 하니

有司弗與曰(유사불여왈) : 궁전의 관리자가 인도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執人於王宮(집인어왕궁) : "사람을 궁전 안에서 체포하는 것은

其罪大矣(기죄대의) : 그 죄가 매우 크오."라고 하면서

執而謁諸王(집이알제왕) : 드디어 무우를  잡아다가 왕에게 보였다

王將飮酒(왕장음주) : 그때 영왕은 잔치를 시작하려는 참인데

無宇辭曰(무우사왈) : 잡혀온 무우가 이렇게 말했다

天子經略(천자경략) : "천자는 천하를 경략하고

諸侯正封(제후정봉) : 제후는 자기의 본토를 바로잡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의 제도입니다

封略之內(봉략지내) : 그러니 봉토 안은 어디라고

何非君土(하비군토) : 임금님의 땅이 아니겠습니까

食土之毛(식토지모) : 그 땅에서 나는 물건을 먹고 사는 자들이

誰非君臣(수비군신) : 누구라고 임금님의 신하가 아니겠습니까

故詩曰(고시왈) : 그러므로 <시경>에도 말하기를

普天之下(보천지하) : '넓은 하늘 아래가

莫非王土(막비왕토) : 임금님의 땅이 아닌 곳이 없고

率土之濱(솔토지빈) : 전 영토의 끝까지

莫非王臣(막비왕신) : 임금님의 신하가 아닌 자가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天有十日(천유십일) : 하늘에는 심간이 있고

人有十等(인유십등) : 사람에게는 십등이 있어

下所以事上(하소이사상) : 아랫사람은 웃사람을 섬기고

上所以共神也(상소이공신야) : 웃사람은 신을 공경합니다

故王臣公(고왕신공) : 그러므로 왕은 공을 신하로 삼고

公臣大夫(공신대부) : 공은 대부를 신하로 삼으며

大夫臣士(대부신사) : 대부는 사를 신하로 삼고

士臣皁(사신조) : 사는 조를 신하로 삼으며

皁臣輿(조신여) : 조는 여를 신하로 삼고

輿臣隸(여신예) : 여는 예를 신하로 삼으며

隸臣僚(예신료) : 예는 요를 신하고 삼고

僚臣僕(료신복) : 요는 복을 신하고 삼으며

僕臣臺(복신대) : 복은 대를 신하로 삼고

馬有圉(마유어) : 말에게는 어가 있고

牛有牧(우유목) : 소에게는 목이 있어

以待百事(이대백사) : 온갖 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今有司曰(금유사왈) : 그런데 지금 궁전 관리자가

女胡執人於王宮(녀호집인어왕궁) : '너는 어째서 왕궁 안에서 사람을 잡으려 하느냐

將焉執之(장언집지) : 장차 어떻게 그를 잡으려 하는냐.'라고 합니다

周文王之法曰(주문왕지법왈) : 주나라 문왕의 법에

有亡(유망) : '도망간 자를

荒閱(황열) : 대대적으로 수색하라.'고 했으므로

所以得天下也(소이득천하야) : 문왕은 천하를 차지하게 된 것입니다

吾先君文王(오선군문왕) : 또 우리 초나라 문왕게서도

作僕區之法曰(작복구지법왈) : 복구의 법을 만드시고

盜所隱器(도소은기) : '훔친 물건을 감추어 준 자는

與盜同罪(여도동죄) : 도적과 같은 죄로 다스려라.'고 하셨으므로

所以封汝也(소이봉여야) : 여수가에까지 영토가 넓어진 것입니다

若從有司(약종유사) : 만약 궁전 관리자의 말대로 따른다면

是無所執逃臣也(시무소집도신야) : 도망간 신하를 잡을 길이 없습니다

逃而舍之(도이사지) : 도망간 자를 내 버려 둔다면

是無陪臺也(시무배대야) : 상전을 모시는 초하계급인 대에 속하는 사람들도 남지 않을 것이니

王事無乃闕乎(왕사무내궐호) : 임금님의 일을 실천 하지 못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昔武王數紂人罪以告諸侯曰(석무왕수주인죄이고제후왈) : 옛날 무왕은 주왕의 죄를 꾸짖어 제후들에 알리기를

紂爲天下逋逃主(주위천하포도주) : '주왕은 천하의 도만자를 위한 임금이 되어

萃淵藪(췌연수) : 그들이 모이는 곳이 도있다.'라고 했으므로

故夫致死焉(고부치사언) : 천하인이 그를 둑이게 된 것입니다

君王始求諸侯而則紂(군왕시구제후이칙주) : 그런데 지금 임님께서는 처음으로 제후를 모으는 처지에서 주왕을 본받는다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습니까

若以二文之法取之(약이이문지법취지) : 만약 주나라 문왕과 초나라 문왕이 만든 법으로 따진다면

盜有所在矣(도유소재의) : 도적은 바로 임금님께 있습니다."

王曰(왕왈) : 이 말을 들은 초나라 영왕은

取而臣以往(취이신이왕) : "너의 신하인 문지기를 데리가 가라

盜有寵(도유총) : 여기에 있는 도적은 총애를 받아서

未可得也(미가득야) : 대려갈 수 없다."라고 하고서

遂赦之(수사지) : 드디어 무우를  용서해 주었다


楚子成章華之臺(초자성장화지대) : 초나라 영왕은 장화대를 만들어 놓고

願與諸侯落之(원여제후락지) : 여러 제후들을 초청해다가 함께 낙성식을 하기를 원했다

大宰薳啓彊曰(대재원계강왈) : 그때 태제 우계상이 말하기를

臣能得魯侯(신능득로후) : "저는 노나라 임금을 모셔 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薳啓彊來召公(원계강래소공) : 그리고 위계강은 노나라로 와서 소공를 초청하면서

辭曰(사왈) : 걈사하면서 말했다

昔先君成公命我先大夫嬰齊曰(석선군성공명아선대부영제왈) : "옛날 노나라 선군 성공께서 우리 나라의 당시 대부 영제에게 말씀하시기를

吾不忘先君之好(오불망선군지호) : "나는 선군 때부터의 우호를 잊지 잃지아

將使衡父照臨楚國(장사형부조림초국) : 장차 형보로 하여금 초나라를 돌보고

鎭撫其社稷(진무기사직) : 초나라를 진무함으로써 그

以輯寧爾民(이집녕이민) : 나라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嬰齊受命于蜀(영제수명우촉) : 그래서 영제는 그러한 명령을 촉이란 곳에서 받고

奉承以來(봉승이래) : 받들어온 이래

弗敢失隕(불감실운) : 귀국한 이래 감히 잊어 버리지 않고

而致諸宗祧(이치제종조) : 그것을 괬습니다

日我先君共王引領北望(일아선군공왕인령북망) : 그래서 전날에 우리 나라 선군 공왕은 목을 길 게 빼고 북쪽을 바라보며

日月以冀(일월이기) : 날마다 날마다 노나라가 내조할 것을 기구해 왔었습니다

傳序相授(전서상수) : 이런 희망을 차례로 서로 전해 받아

於今四王矣(어금사왕의) : 지금까지 공왕`강왕`겹오`영왕 이 네 임금을 거쳐 왔었습니다

嘉惠未至(가혜미지) : 그런데도 기쁜 은혜는 내려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唯襄公之辱臨我喪(유양공지욕림아상) : 다만 양공만이 외람되게 우리 강왕의 장례 때 오셨으나

孤與其二三臣悼心失圖(고여기이삼신도심실도) : 저를 비롯한 몇 명의 신하들이 마음으로 애도한 때라 경황을 벗었고

社稷之不皇(사직지불황) : 나라에서도 모실 여유가 없었으니

況能懷思君德(황능회사군덕) : 하물며 임금님의 은덕을 생각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今君若步玉趾(금군약보옥지) : 그러나 지금 만약에 임금님께서 옥지를 옮기사

辱見寡君(욕견과군) : 저희 임금님을 만나주시고

寵靈楚國(총령초국) : 우리 초나라에 은총을 내려 주심으로서

以信蜀之役(이신촉지역) : 촉에서 맺은 동맹을 실천하시와

致君之嘉惠(치군지가혜) : 임금님의 영광된 은혜를 받게 된다면

是寡君旣受貺矣(시과군기수황의) : 이것은 우리 임금님이 선물을 받은 것이나 같겠으며

何蜀之敢望(하촉지감망) : 어찌 촉에서 맺은 동맹의 내용대로 꼭 해주기를 바라겠습니까

其先君鬼神實嘉賴之(기선군귀신실가뢰지) :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선군의 영혼도 실로 기꺼이 믿으실 것이니

豈唯寡君(기유과군) : 어찌 오직 우리 임금님만 기뻐하시겠습니까

君若不來(군약불래) : 임금님께서 만약 오시지 않으신다면

使臣請問行期(사신청문행기) : 사신을 시켜 촉 지방으로 납실 날짜를 가르쳐 주십시오

寡君將承質幣而見于蜀(과군장승질폐이견우촉) : 그러면 우리 임금님께서는 예물을 갖추고 촉 땅으로 가서

以請先君之貺(이청선군지황) : 선대의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公將往(공장왕) : 그래서 소공이 장차 가려고 하는데

夢襄公祖(몽양공조) : 꿈에 양공이 나타나 길 떠나는 것을 축복해 주었다

梓愼曰(재신왈) : 이때 자신이 멀하기를

君不果行(군불과행) : "임금님께서는 가시지 마십시오

襄公之適楚也(양공지적초야) :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실 때에는

夢周公祖而行(몽주공조이행) : 주공께서 환송해 주시는 꿈을 꾸셔서 가셨습니다.

今襄公實祖(금양공실조) : 그르러나 지금은 양공께서 길을 아내하시는 꿈을 꾸셨으니

君其不行(군기불행) : 가시지 마십시오."라고 했다

子服惠伯曰(자복혜백왈) : 그러나 바복혜백은 말하기를

行先君未嘗適楚(행선군미상적초) : "가십시오 양공께서 일찍이 초나라에 가시지 않으셨으므로

故周公祖以道之(고주공조이도지) : 주공게서 환송하여 인도하신 것입니다

襄公適楚矣(양공적초의) : 그래서 양공께서 초나라로 가셨고

而祖以道君(이조이도군) : 또 양공께서 지금 임금님의 가심을 인도하시니

不行何之(불행하지) : 아니 가시고 어찌하겠습니까.'라고 했다

三月(삼월) : 그래서 3월에

公如楚(공여초) : 소공이 초나라로 갈 때

鄭伯勞于師之梁(정백로우사지량) : 정나라 임금이 정나라 성문 사지량에서 대접을 하는데

孟僖子爲介(맹희자위개) : 맹희자가 부사가 되어 따라갔으나

不能相儀(불능상의) : 예절을 차리는 데도 울이 도지 못하였고

及楚(급초) : 초나라라에 이르러서도

不能答郊勞(불능답교로) : 교외에서 대접을 받을 때 답례도 하지 못했다


夏四月甲辰朔(하사월갑신삭) : 여름 4월 갑진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晉侯問於士文伯曰(진후문어사문백왈) : 진나라 임금이 사문백에게 묻기를

誰將當日食(수장당일식) : "누가 일식의 화를 당할 것인가 "라고 하니

對曰(대왈) : 그는 대답하기를

魯衛惡之(로위악지) : "노나라와 위나라가 악운에 걸렸습니다

衛大(위대) : 그래서 위나라는 크게 당하고

魯小(로소) : 노나라는 작게 당할 것입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진나라 평공이

何故(하고) : "어째서인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去衛地如魯地(거위지여로지) : "위나라 땅에서 시작하여 노나라 땅으로 갔으니

於是有災(어시유재) : 위나라에는 재앙이 있으나

魯實受之(로실수지) : 노나라는 영향만 받을 것입니다

其大咎其衛君乎(기대구기위군호) : 그래서 큰 재앙은 위나라 임금이 당할 것이고

魯將上卿(로장상경) : 노나라에서는 상경이 당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다시 묻기를

詩所謂(시소위) : "<시경>에

彼日而食(피일이식) : '그 일식이

于何不臧者(우하불장자) : 어째서 나쁜가?'라고 한 것은

何也(하야) : 무엇인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사문백은 이렇게 대답했다

不善政之謂也(불선정지위야) : "정치를 잘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國無政(국무정) : 나라에서 정치를 잘못하여

不用善(불용선) : 착한 이를 등용하지 않으면

則自取謫于日月之災(칙자취적우일월지재) : 스스로 일월의 재앙을 받게 됩니다

故政不可不愼也(고정불가불신야) : 그러므로 정치는 불가불 삼가야 합니다

務三而已(무삼이이) : 곧 세 가지 힘쓸 것이 있으니

一曰擇人(일왈택인) : 첫째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고

二曰因民(이왈인민) : 둘째는 민심을 따르는 것이며

三曰從時(삼왈종시) : 셋째는 때를 따르는 것입니다


晉人來治杞田(진인래치기전) : 진나라 사람이 와서 기나라 땅을 돌려내라고 했다

季孫將以成與之(계손장이성여지) : 그래서 계손은 성이란 곳의 땅을 양도하려 했으나

謝息爲孟孫守(사식위맹손수) : 맹희자의 가신 사식이 맹손을 위하여 성 지방을 지키며

不可曰(불가왈) : 듣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人有言曰(인유언왈) : "사람들의 말에

雖有挈缾之知(수유설병지지) : '비록 두레박에 찰 정도의 지혜만이라도 있다면

守不假器(수불가기) : 그 두레박을 지키면서 빌려 주지 않는다."고 했는데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말입니다

夫子從君(부자종군) : 우리 주인 맹희자께서 임금님을 따라 초나라에 가셨을 때

而守臣喪邑(이수신상읍) : 그곳을 지키는 제가 그 고을을 잃는다면

雖吾子亦有猜焉(수오자역유시언) : 비록 당신이라고 의심하실 것입니다."라고 했다

季孫曰(계손왈) : 이에 계손이 말하기를

君之在楚(군지재초) : '임금님께서 초날에 가신 것은

於晉罪也(어진죄야) : 진나라에게는 되를 짓게 될 것이오

又不聽晉(우불청진) : 그러니 또한 진나라의 요구를 들어 주지 않으면

魯罪重矣(로죄중의) : 우리 노나라의 죄는 더욱 중하게 되는 것이오

晉師必至(진사필지) : 진나라 군사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오

吾無以待之(오무이대지) : 그렇게 되면 우리는 막을 수가 없소

不如與之(불여여지) : 따라서 그 고을을 주느니만 못하오

間晉而取諸杞(간진이취제기) : 그리고서 진나라에 틈이 생긴 기회를 엿보아 기나라로부터 그 고을을 다시 빼앗으면 됭

吾與子桃(오여자도) : 대신 내가 그대에게 도란 땅을 주겠소

成反(성반) : 나중에 다시 성이란 땅이 돌아온다면

誰敢有之(수감유지) : 누가 감히 그 땅을 차지하겠소 그것도 맹희자가 갖게 되니

是得二成也(시득이성야) : 결국 성이란 땅 두 개를 갖는 셈이 되오

魯無憂(로무우) : 그렇게 되면 노나라는 근심이 없고

而孟孫益邑(이맹손익읍) : 맹손은 더 땅을 차지하는데

子何病焉(자하병언) : 그대는 어째서 걱정하오?"라고 했다

辭以無山(사이무산) : 그러나 사식은 도란 곳에는 산이 없어 싫다고 사양하므로

與之萊柞(여지래작) : 다시 그에게 내산과 작산이란 두 산을 주니

乃遷于桃(내천우도) : 사식은 곧 <도>란 땅으로 옮겨갔다 그

晉人爲杞取成(진인위기취성) : 래서 정나라 사람들이 기나라 위해서 <성>이란 땅을 취했다


楚子享公于新臺(초자향공우신대) : 초나라 영왕은 노나라 소공을 새로 만든 장화대에다 모시고 진지를 배푸는데

使長鬣者相(사장렵자상) : 수명이 매우 긴 자로 시중을 들게 하였다

好以大屈(호이대굴) : 그리고 선물로 대굴이란 활을 주었다

旣而悔之(기이회지) : 그러나 이윽고 초왕은 후회했다

薳啓彊聞之(원계강문지) : 위계강이 이런 소식을 듣고

見公(견공) : 소공을 만나 보니

公語之(공어지) : 소공이 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拜賀(배하) : 위계강은 정중하게 축하를 드렸다

公曰(공왈) : 이때 소공이 말하기를

何賀(하하) : "어째서 축하의 말을 하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위계장강은 대답하기를

齊與晉越(제여진월) : "제`진`월의 세 나라가

欲此久矣(욕차구의) : 활을 요구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寡君無適與也(과군무적여야) : 그러나 우리 임금님께서는 적당히 줄 사람이 없다가

而傳諸君(이전제군) : 이번에 임금님께 드린 것입니다

君其備禦三鄰(군기비어삼린)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잘 간수하시어 이웃의 제`진`월의 세 나라가 빼앗아 가지 않도록 잘 대배하여서

愼守寶矣(신수보의) : 이 보배를 잘 지키십시오

敢不賀乎(감불하호) : 그러니 감히 축하드리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公懼(공구) : 그래서 소공은 두려워

乃反之(내반지) : 곧 돌려보냈다


鄭子産聘于晉(정자산빙우진) : 정나라 자산이 진나라를 방문하니

晉侯有疾(진후유질) : 진나라 평공은 마침 병이 들었으므로

韓宣子逆客(한선자역객) : 한선자가 손님을 맞아

私焉曰寡君寢疾(사언왈과군침질) : 사적으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게서 병환이 나신 지

於今三月矣(어금삼월의) : 3개월이나 되었습니다

並走羣望(병주군망) : 그래서 국내의 모든 산천에다 빌게 했으나

有加而無瘳(유가이무추) : 병세만 더할 뿐 낫지를 않았습니다

今夢黃熊入于寢門(금몽황웅입우침문) : 그런데 지금 누런 곰이 침소의 문으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으니

其何厲鬼也(기하려귀야) : 이것은 무슨 귀신입니까?"라고 했다

對曰(대왈) : 정나라 자산은 대답하기를

以君之明(이군지명) : "당신네 임금님의 그 현명하심에다

子爲大政(자위대정) : 당신이 또한 정권을 잡고 있으니

其何厲之有(기하려지유) : 무슨 귀신이 붙겠습니까

昔堯殛鯀于羽山(석요극곤우우산) : 옛날 요임금이 곤을 우산에서 죽이니

其神化爲黃熊(기신화위황웅) : 그 혼이 변해서 누런 곰이 되어

以入于羽淵(이입우우연) : 우연이란 못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實爲夏郊(실위하교) : 그래서 하나라 때부터 교외에서 제사를 지내고

三代祀之(삼대사지) : 이렇게 삼대를 계속했습니다

晉爲盟主(진위맹주) : 그런데 진나라는 맹주가 되어

其或者未之祀也乎(기혹자미지사야호) : 혹 아직까지 이것을 제사지내지 않았습니까?"라고 하였다

韓子祀夏郊(한자사하교) : 그래서 안선자가 하나라 때의 교제를 지내니

晉侯有間(진후유간) : 진나라 평공이 병이 좀 차도가 있었다

賜子産莒之二方鼎(사자산거지이방정) : 그래서 진평공은 자신에게 거나라로부터 가져온 두 개의 방정을 하사했다


子産爲豐施歸州田於韓宣子曰(자산위풍시귀주전어한선자왈) : 자산은 공손단의 아들 풍시를 위하여 주란 곳의 땅을 한선자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日君以夫公孫段爲能任其事(일군이부공손단위능임기사) : "전날에 귀국의 임금님께서 공손단이 자기가 맡은 바 일을 잘해 나갈 수가 있다고

而賜之州田(이사지주전) : 여겨 그에게 주의 땅을 하시했었는데

今無祿早世(금무록조세) : 지금 봉록이 없이 일찍이 세상을 떠나

不獲久享君德(불획구향군덕) : 오래도록 임금님의 은덕을 누리지 못했습니다

其子弗敢有(기자불감유) : 그렇다고 그의 아들 풍시는 그 땅을 차지하려 하지도 않고

不敢以聞於君(불감이문어군) : 감히 임금님께 그런 사실을 고할 수도 없어

私致諸子(사치제자) : 슬그머니 당신에게 넘겨 줍니다."라고 했다

宣子辭(선자사) : 그러나 한선자는 사양했다

子産曰(자산왈) : 그래서 자산이 다시 말하기를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사람의 말에

其父析薪(기부석신) : '아비가 해놓은 나무를

其子弗克負荷(기자불극부하) : 자식이 짊어지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施將懼不能任其先人之祿(시장구불능임기선인지녹) : 이와 마찬가지로 공손단의 아들 풍시는 그의 선친의 복록도 감당할 수 없을까 두려워하니

其況能任大國之賜(기황능임대국지사) : 하물며 대국에서 하사한 것을 맡을 수가 있겠습니까

縱吾子爲政而可(종오자위정이가) : 비록 당신이 정권을 잡고 있는 동안은 괜찮겠지만

後之人若屬有疆埸之言(후지인약속유강역지언) : 당신 뒤의 사람이 만약 국경의 문제로 논재을 벌인다면

敝邑獲戾(폐읍획려) : 우리 나라는 죄를 짓게 되고

而豐氏受其大討(이풍씨수기대토) : 풍시도 큰 벌을 받게 됩니다

吾子取州(오자취주) : 그러니 당신은 주의 땅을 차지하시고

是免敝邑於戾(시면폐읍어려) : 우리 나라를 죄에서 면하게 하여 주시고

而建置豐氏也(이건치풍씨야) : 풍시도 살게  난들어 주십시오

敢以爲請(감이위청) : 그래서 감히 이렇게 요청하는 것입니다."라고 하므로

宣子受之(선자수지) : 한선자는 주의 땅을 받아들이고

以告晉侯(이고진후) : 진나라 평공에게 고하니

晉侯以與宣子(진후이여선자) : 평공은 그 땅을 한선자에게 주었다

宣子爲初言(선자위초언) : 그러나 한선자는 이 주란 땅에 얽힌 조문자와 다툰 처음의 이야기 때문에

以易原縣於樂大心病有之(이역원현어락대심병유지) : 마음에 안 들어 그곳을 악대심의 영토인 원현과 바꾸었다


鄭人相驚以伯有曰(정인상경이백유왈) : 정나라 사람들이 백유가 왔다고 서로 놀라면서

伯有至矣(백유지의) : "백유가 나타났다."고 하면

則皆走(즉개주) : 모두들 달아나며

不知所往(불지소왕) : 어디로 갈 바를 알지 못했다

鑄刑書之歲二月(주형서지세이월) : 형법을 솥에 새기던 해 2월에

或夢伯有介而行曰(혹몽백유개이행왈) : 어느 사람이 꿈을 꾸었는데 백유가 갑옷을 입고 돌아다니면서 말하기를

壬子(임자) : "임자 일에

余將殺帶也(여장살대야) : 나는 사대를 죽일 것이고

明年壬寅(명년임인) : 내년 임인일에

余又將殺段也(여우장살단야) : 나는 또 공손단을 죽일 것이다."라고 했다

及壬子(급임자) : 그러다가 입자일이 되자

駟帶卒(사대졸) : 과연 사대가 죽으니

國人益懼(국인익구) : 국민들이 더욱 두려워했다

齊燕平之月(제연평지월) : 제나라와 연나라가 평화를 이룬 달

壬寅(임인) : 임인일에

公孫段卒(공손단졸) : 또 공손단이 죽으니

國人愈懼(국인유구) : 국민들은 더욱더 두려워했다

其明月(기명월) : 그 다음달에

子産立公孫洩及良止以撫之(자산립공손설급량지이무지) : 자산은 공손설과 양지를 대부로 임명하여 어루만지자

乃止(내지) : 소란은 진정이 되었다

子大叔問其故(자대숙문기고) : 자대숙이 그 까닭을 물으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鬼有所歸(귀유소귀) : "귀신이 동아갈 데가 있으면

乃不爲厲(내불위려) : 해로운 짓을 하지 않기 때문에

吾爲之歸也(오위지귀야) : 나는 그것을 돌아가게 한 것입니다."라고 했다

大叔曰(대숙왈) : 자대숙이 다시 말하기를

公孫洩何爲(공손설하위) : "공손성를 어째서 대부로 세웠소?"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說也(설야) : "변명하기 위해서입니다

爲身無義而圖說(위신무의이도설) : 죽은 백유 자신에게는 옳은 것이 없기 때문에 그의 아들만 대부로 삼을면 구설을 면치 못힙니다다

從政有所反之(종정유소반지) : 그래서 공손설도 함께 대부로 삼아 명문의 후손을 계승시키는 변명거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에 종사하는 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그것을 행하여 백성의 마음을 잡아야 합니다

以取媚也(이취미야) :

不媚不信(불미불신) : 마음을 잡지 못하면 신용을 얻지 못하고

不信民不從也(불신민불종야) : 신용을 얻지 못하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及子産適晉(급자산적진) : 자산이 진나라에 도착하자

趙景子問焉曰(조경자문언왈) : 조경자가 묻기를

伯有猶能爲鬼乎(백유유능위귀호) : "백유가 아직도 귀신이 되어 나타납니까?"라고 하자

子産曰能(자산왈능) : 자산이 대답하기를 "그렇습니다

人生始化曰魄(인생시화왈백) : 사람이 태어날 때 먼저 이루어진 것이 넋이고

旣生魄(기생백) : 그 넋이 생겨난 뒤

陽曰魂(양왈혼) : 양기가 그 몸에 붙는 것을 혼이라고 합니다

用物精多(용물정다) : 그리하여 물질을 취하여 몸뚱이를 길러 정력이 황성해지면

則魂魄强(즉혼백강) : 혼과 넋도 강해집니다

是以有精爽至於神明(시이유정상지어신명) : 그러므로 그 정신이 맑아져 신명에 이릅니다

匹夫匹婦强死(필부필부강사) : 따라서 필부필부라도 횡사하면

其魂魄猶能馮依於人以爲淫厲(기혼백유능풍의어인이위음려) : 그 혼과 넋이 남의 몸에 붙어 원귀가 됩니다

況良霄(황량소) : 그런데 하물며 양소는

我先君穆公之冑(아선군목공지주) : 우리 선군 목공의 후손이고

子良之孫(자량지손) : 자량의 손자이며

子耳之子(자이지자) : 자이의 아들이고

敝邑之卿(폐읍지경) : 우리 정나라의 경으로서

從政三世矣(종정삼세의) : 정치를 관계한 것이 3대 동안입니다

鄭雖無腆(정수무전) : 정나라가 비록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抑諺曰蕞爾國(억언왈최이국) : 속담에 '작아도 나라다.'라 했습니다

而三世執其政柄(이삼세집기정병) : 그러니 그는 3대 동안 정권을 잡고 있으면서

其用物也弘矣(기용물야홍의) : 몸을 위하여 사용한 물건도 많고

其取精也多矣(기취정야다의) : 정력을 기르기도 많이 했습니다

其族又大所馮厚矣(기족우대소풍후의) : 그리고 그의 가족 또한 크게 의지할 데가 있는데

而强死(이강사) : 횡사했으니

能爲鬼(능위귀) : 귀신이 됨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子皮之族飮酒無度(자피지족음주무도) : 정나라 자피 가족은 술을 마시는데 한도가 없으므로

故馬師氏與子皮氏有惡(고마사씨여자피씨유악) : 친척인 마사씨의 집안과 자피의 집안은 사이가 나빠졌다

齊師還自燕之月(제사환자연지월) : 그래서 제나라 군사가 연나라에서 돌아온 달에

罕朔殺罕魋(한삭살한퇴) : 한삭이 자피의 아우 한퇴를 죽이고

罕朔奔晉(한삭분진) : 한삭은 진나라로 달아났다

韓宣子問其位於子産(한선자문기위어자산) : 진나라 한선자가 정나라 자산에게 도망온 한삭에게 내릴 지위에 대하여 물으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君之羈臣(군지기신) : "귀국에 붙어 사는 신하로서

苟得容以逃死(구득용이도사) : 용서를 받아 죽음만 면해도 되는데

何位之敢擇(하위지감택) : 무슨 지위가지 선택하여 주어야 합니까

卿違(경위) : 경으로서

從大夫之位(종대부지위) : 도망온 자에게는 대부의 지위를 주고

罪人以其罪降(죄인이기죄강) : 죄를 지은 자에게는 그 죄에 응해서 지위를 강등시키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부터의 제도입니다

朔於敝邑(삭어폐읍) : 한삭이 우리 정나라에서는

亞大夫也(아대부야) : 아대부였었고

其官(기관) : 벼슬은

馬師也(마사야) : 마사였었습니다

獲戾而逃(획려이도) : 그런데 죄를 짓고 도망왔으니

唯執政所寘之(유집정소치지) : 당신의 명령에 따를 뿐입니다

得免其死(득면기사) : 다행히 죽음만 면해도

爲惠大矣(위혜대의) : 그 은혜가 큰데

又敢求位(우감구위) : 또한 감히 지위를 요구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宣子爲子産之敏也(선자위자산지민야) : 한선자는 자산의 민첩함을 참작하여

使從嬖大夫(사종폐대부) : 한식에게 폐대부를 내렸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衛襄公卒(위양공졸) : 위나라 양공이 죽었다

晉大夫言於范獻子曰(진대부언어범헌자왈) : 진나라 대부 버먼자가 말하기를

衛事晉爲睦(위사진위목) : "위나라는 우리 진나라를 섬겨 화목하게 되었는데도

晉不禮焉(진불례언) : 우리 진나라에서는 위나라에게 예우를 하지 않았다

庇其賊人而取其地(비기적인이취기지) : 그래서 위나라 죄인 손임보를 비호해 주고 위나라 땅 척이란 곳을 빼앗았다

故諸侯貳(고제후이) : 그러므로 제후들이 두 마음을 갖게 된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Ꭓ鴒在原(적령재원) : '할미새는 인덕이 있도다

兄弟急難(형제급난) : 형제는 난을 급히 구하도다.'라고 했고

又曰(우왈) : 또

死喪之威(사상지위) : '죽음이나 장례를 당했을 때에는

兄弟孔懷(형제공회) : 형제간에 더욱 생각하네'라고 했다

兄弟之不睦(형제지불목) : 형제간에 화목하지 못한 사이인데

於是乎不弔(어시호불조) : 위로하지 않으니

況遠人(황원인) : 하물며 먼 사람들이야

誰敢歸之(수감귀지) : 누가 귀의하겠는가

今又不禮於衛之嗣(금우불례어위지사) : 지금 또 위나라의 새로 등극한 임금에게 예를 행하지 않으면

衛必叛我(위필반아) : 위나라는 반드시 우리를 배반할 것이고

是絶諸侯也(시절제후야) : 이런 것은 제후들을 멀어져 가게 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獻子以告韓宣子(헌자이고한선자) : 범헌자가 한선자에게 고하니

宣子說(선자열) : 한선자는 기뻐하여

使獻子如衛弔(사헌자여위조) : 범헌자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서

且反戚田(차반척전) : 위나라 땅 <척>이란 곳으로 돌려보냈다

衛齊惡告喪于周(위제악고상우주) : 또 위나라 제학이 두나라에 상사를 알리고

且請命(차청명) : 하명을 요청하니

王使郕簡公如衛弔(왕사성간공여위조) : 주나라 천자는 주나라의 경인 간공으로 하여금 위나라로 가서 조상하게 하고

且追命襄公曰(차추명양공왈) : 위나라 양공에게 추가로 하명하기를

叔父陟恪(숙부척각) : '숙부님 하늘에 울라가시거든

在我先王之左右(재아선왕지좌우) : 우리 선왕의 좌우에 계시면서

以佐事上帝(이좌사상제) : 도와 상제를 섬기십시오

余敢忘高圉亞圉(여감망고어아어) : 내가 어찌 감히 고어나 아어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公至自楚(공지자초) : 소공이 초나라에서 도아오자

孟僖子病不能相禮(맹희자병불능상례) : 맹희자는 소공을 모시고 초나라로 가서 예법을 잘 몰라 제대로 도와드리지 못할 것을 괴로워해서

乃講學之(내강학지) : 곧 예법을 배우려고

苟能禮者從之(구능례자종지) : 예법에 능한 자를 찾았다

及其將死也(급기장사야) : 그 뒤 그는 장차 죽게 될 때에 그

召其大夫曰(소기대부왈) : 의 대부들을 불러놓고 말하기를

禮人之幹也(례인지간야) : "예란 인간의 기본이다

無禮無以立(무례무이립) : 예가 없이는 출세할  수가 없다

吾聞將有達者曰(오문장유달자왈) : 내가 듣건대 앞으로 예법에 통달할 사람이 있는데

孔丘聖人之後也(공구성인지후야) : 이름을 공구라고 하며 성인의 후손으로서

而滅於宋(이멸어송) : 그의 6대조 공보가 송나라에서 죽음을 당했다

其祖弗父何以有宋而授厲公(기조불보하이유송이수려공) : 그 뒤에 그의 고보 불보하는 송나라의 임금이 될 차례였는데 양보하여 동생인 여공에게 넘겨주었고

及正考父(급정고보) : 불보하의 증손 정고보에 이르러서는

佐戴武宣(좌대무선) : 그가 대공`무공`선공을 섬기는데

三命玆益共(삼명자익공) : 세 번 째 군명을 받을 때는 더욱 공손하하였다

故其鼎銘云(고기정명운) : 그러므로 그의 정명에는

一命而僂(일명이루) : '첫번째  임명을 받아 대부가 되자 허리가 급어지고

再命而傴(재명이구) : 두 번째 임명을 받아 경이 되자 허리는 더 구부러졌으며

三命而俯(삼명이부) : 세 번재 임명을 받아 상경이 되자 허리는 아주 구부러져

循牆而走(순장이주) : 담을 따라 걸어가도

亦莫余敢侮(역막여감모) : 감히 나를 모욕하는 자가 없었다

饘於是(전어시) : 이 솥에다

鬻於是(죽어시) : 범벅을 쑤어 먹고

以餬余口(이호여구) : 이 솥에다 죽을 쑤어 내 입에댜 풀칠을 하도다.'라고 했으니

其共也如是(기공야여시) : 그의 공손함이 이와 같았다

臧孫紇有言曰(장손흘유언왈) : 장손흘의 말에

聖人有明德者(성인유명덕자) : '성인 중에 밝은 덕이 있는 자로서

若不當世(약불당세) : 만약에 그가 세상을 맡아 다스리지 않으면

其後必有達人(기후필유달인) : 그 후손 중에 반드시 달통한 자가 있게 된다.'고 하더니

今其將在孔丘乎(금기장재공구호) : 지금 그 공구를 두고 하는 말이로다

我若獲沒(아약획몰) : 내가 만일 죽거든

必屬說與何忌於夫子(필속설여하기어부자) : 반드시 열과 하기를 그 선생에게 부탁하여

使事之(사사지) : 그를 섬겨

而學禮焉(이학례언) : 예법을 배우게 하여

以定其位(이정기위) : 제 자리를 담당하도록 시켜라."라고 했다

故孟懿子與南宮敬叔師事仲尼(고맹의자여남궁경숙사사중니) : 그러므로 맹의자와 남궁경숙은 공자를 스승으로 섬겼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하기를

能補過者(능보과자) : "잘못을 채울 수 있는 자가

君子也(군자야) : 군자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君子是則是效(군자시칙시효) : '군자는 모범이 되고 본받을 만한 존재라.'고 하였으니

孟僖子可則效已矣(맹희자가칙효이의) : 맹희자는 본받을 만하도다."라고 했다


單獻公棄親用羈(단헌공기친용기) : 주나라 경사 선헌공은 친척을 버리고 나그네로 와 있는 신하들을 전적으로 등용했다

 

冬十月辛酉(동십월신유) : 겨울 10월 신유일에

襄頃之族殺獻公而立成公(양경지족살헌공이립성공) : 양공과 경공의 집안이 헌공을 죽이고 성공을 죽였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季武子卒(계무자졸) : 계무자가 죽었다

晉侯謂伯瑕曰(진후위백하왈) : 지나라 평고이 백화에게 말하기를

吾所問日食從矣(오소문일식종의) : "내가 물어 본 일식에 대한 일은

可常乎(가상호) : 늘 있는 일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 "아닙니다

六物不同(륙물불동) : 6개의 물건이 다르고

民心不壹(민심불일) : 백성의 마음은 하나가 아니며

事序不類(사서불류) : 일의 차례가 같지 않고

官職不則(관직불칙) : 관직에 잊정한 법칙이 없으며

同始異終(동시이종) : 시작은 같으나 끝이 다르니

胡可常也(호가상야) : 어찌 일상적일 수가 있겠습니까

詩曰‘或燕燕居息(시왈혹연연거식) : <시경>에서도 '혹 편안히 거처하다가도

或憔悴事國(혹초췌사국) : 혹 나라를 위하여 초췌할 수도 있도다.'고 했으니

其異終也如是(기이종야여시) : 그 끝의 다름이 이와 같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묻기를

何謂六物(하위륙물) : "6개의 물건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歲時日月星辰(세시일월성신) : "새`시`일`월`성`신이

是謂也(시위야) : 그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평공이 다시 묻기를

多語寡人辰而莫同(다어과인진이막동) : "많은 사람들이 과인에게 신을 말하는데 같지 않으니

何謂辰(하위신) : 무엇을 신이라고 하는가."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日月之會是謂辰(일월지회시위진) : "해와 달이 만나는 것을 신이라고 합니다

故以配日(고이배일) : 러그므로 일에 배당합니다."라고 했다


衛襄公夫人姜氏無子(위양공부인강씨무자) : 위나라 양공 부인 강씨에게는 아들이 없었다

嬖人婤姶生孟縶(폐인주압생맹집) : 그리고 양공의 사랑을 받던 집 주압이 맹짐을 낳았다

孔成子夢康叔謂己(공성자몽강숙위기) : 이때 위나라의 경인 공성자가 꿈을 꾸었는데 위나라 선군 강숙이 자기에게

立元(립원) : "원을 임금으로 삼아라

余使羈之孫圉與史苟相之(여사기지손어여사구상지) : 나는 기의 손자 어와 사구로 하여금 그를 돕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史朝亦夢康叔謂己(사조역몽강숙위기) : 사조도 또한 꿈을 꾸었는데 강숙이 자기에게

余將命而子苟與孔烝鉏之曾孫圉相元(여장명이자구여공증서지증손어상원) : "내 너의 아들 구와 공증서의 증손인 어에게 원을 돕게 하려 한다."는 내용이었다

史朝見成子(사조견성자) : 그래서 사조가 공성자를 만나

告之夢(고지몽) : 꿈이야기를 고하니

夢協(몽협) : 그 두 사람의 꿈이 똑같았었다

晉韓宣子爲政聘于諸侯之歲(진한선자위정빙우제후지세) : 진나라 한선자가 정권을 잡고 제후들을 초빙하던 해에

婤姶生子(주압생자) : 주압은 둘째 아들을 낳으니

名之曰元(명지왈원) : 이름을 원이라고 했다

孟縶之足不良能行(맹집지족불량능행) : 그리고 맹집은 발이 불구라서 걸을 수가 없었다

孔成子以周易筮之曰(공성자이주역서지왈) : 공성자가 <주역>으로써 점을 쳐 보았다 그는

元尙享衛國(원상향위국) : "원이 위나라를 차지하여

主其社稷(주기사직) : 사직의 주인이 되게 해주옵서서."하고 빌자

遇屯☵☳(우둔☵☳) : 둔궤가 나타났다

又曰(우왈) : 또

余尙立縶(여상립집) : "저는 맹집을 세우고 싶으니

尙克嘉之(상극가지) : 잘 돌봐 주소서."하니

遇屯☵☳之比☵☷(우둔☵☳지비☵☷) : 돈개와 비괘로 변하는 형태가 나타났다

以示史朝(이시사조) : 그래서 이 점괘를 사조에게 보이니

史朝曰(사조왈) : 사조는 말하기를

元亨(원형) : "원은 통한다고 하였으니

又何疑焉(우하의언) : 무엇을 의심하겠습니까."라고 했다

成子曰(성자왈) : 공성자가 말하기를

非長之謂乎(비장지위호) : "원형의 원은 말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닌가요."하니

對曰(대왈) : 사조가 대답하기를

康叔名之(강숙명지) : "강숙이 그의 이름을 원이라고 지었으니

可謂長矣(가위장의) : 이분이 진짜 장남입니다

孟非人也(맹비인야) : 맹집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닙니다

將不列於宗(장불열어종) : 장차 좋주가 되지 못할 것이라

不可謂長(불가위장) : 장남이라 부를 수가 없습니다

且其繇曰(차기요왈) : 또 그 점괘에 말하기를

利建侯(리건후) : '후를 세움이 이롭다.'고 했으니

嗣吉(사길) : 차례대로 맏자손이 길하다면

何建(하건) : 왜 세운다고 했겠습니까

建非嗣也(건비사야) : 세운다는 표현은 맏아들이 아닌 다른 사람을 세운다는 뜻입니다

二卦皆云(이괘개운) : 또 두 점괘에서도 모두 그랬습니다

子其建之(자기건지) : "그러니 당신은 그를 임금으로 세우시오

康叔命之(강숙명지) : 강숙이 명하고

二卦告之(이괘고지) : 두 점괘가 고했소이다

筮襲於夢(서습어몽) : 점괘와 굼이 맞으면

武王所用也(무왕소용야) : 무왕도 그에 따랐으니

弗從何爲(불종하위) : 아니 따르고 어쩌겠습니까."라고 했다

弱足者居(약족자거) : 말이 약한 자는 점에 편히 있으면 되나

侯主社稷(후주사직) : 제후는 나라의 주인이 되어

臨祭祀(림제사) : 제사에도 참석하랴

奉民人(봉민인) : 백서들도 돌보랴

事鬼神(사귀신) : 귀신도 섬기랴

從會朝(종회조) : 회의도 개최하랴

又焉得居(우언득거) : 어떻게 편안히 거처할 수가 있겠습니까

各以所利(각이소리) : 그러니 각기 자기 이로운 대로 살아나감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故孔成子立靈公(고공성자립영공) : 그러므로 공성자는 영공을 임금으로 세웠다

十二月癸亥(십이월계해) : 12월 계해일에

葬衛襄公(장위양공) : 위나라 양공을 장례지냈다

 


<춘추좌씨전/소공/8년/기원전 534년>

 

八年春(팔년춘) : 소공 8년 봄에

石言于晉魏楡(석언우진위유) : 진나라 위유란 곳에서 돌이 말을 했다

晉侯問於師曠曰(진후문어사광왈)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사광에게 묻기를

石何故言(석하고언) : "돌이 어떻게 말을 하는가."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石不能言(석불능언) : "돌은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或馮焉(혹풍언) : 무엇이 붙어 있는 게지요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民聽濫也(민청람야) : 백성들이 잘못 들은 것일 것입니다

抑臣又聞之曰(억신우문지왈) : 제가 또 들으니

作事不時(작사불시) : '백성을 부리는 데 때를 어겨

怨讟動于民(원독동우민) : 원망의 소리가 백성들을 움직이면

則有非言之物而言(즉유비언지물이언) : 말을 할 수 없는 물건이 말을 한다.'고 했습니다

今宮室崇侈(금궁실숭치) : 지금 궁실이 높고 사치스러워

民力彫盡(민력조진) : 백섣들의 힘이 다하고

怨讟並作(원독병작) : 원성이 아울러 일어나

莫保其性(막보기성) : 백성들이 그 생명을 보존할 수 없으니

石言(석언) : 돌이 말을 하는 것도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於是晉侯方築虒祁之宮(어시진후방축사기지궁) : 이때 진나라 임금은 사기궁을 짓고 있었는데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子野之言君子哉(자야지언군자재) : "자야의 말이 군자답습니다

君子之言(군자지언) : 군자의 말은

信而有徵(신이유징) : 신용이 있고 근거가 있어

故怨遠於其身(고원원어기신) : 원망이 그 몸에 붙지 않지만

小人之言(소인지언) : 소인의 말은

僭而無徵(참이무징) : 거짓이고 근거가 없어

故怨咎及之(고원구급지) : 원망이 그 몸에 붙어 있습니다

詩曰(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는 말하기를

哀哉不能言(애재불능언) : '슬프다, 말을 할 수 없음이여

匪舌是出(비설시출) : 말이 입으로부터 나오기 전에

唯躬是瘁(유궁시췌) : 그 몸에 화가 닥치도다

哿矣能言(가의능언) : 아름답도다, 말을 할 수 있음이여

巧言如流(교언여류) : 착한 말은 흐르른 것 같아

俾躬處休(비궁처휴) : 몸을 편안히 거처하게 하는구나.'라고 했는데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是宮也成(시궁야성) : 이 궁이 이루어지면

諸侯必叛(제후필반) : 제후들은 반드시 배반할 것이고

君必有咎(군필유구) : 임금님은 화를 입을 것입니다

夫子知之矣(부자지지의) : 그분은그것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陳哀公元妃鄭姬生悼大子偃師(진애공원비정희생도대자언사) : 진나라 애공이 정부인 정희는 도태자 언사를 낳았고

二妃生公子留(이비생공자류) : 둘째 부인은 공자 유를 낳았으며

下妃生公子勝(하비생공자승) : 끝의 부인은 공자 승을 낳았다

二妃嬖(이비폐) : 둘째 부인이 사랑을 받았으므로

留有寵(류유총) :  그녀가 낳은 공자 유도 애공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屬諸司徒招與公子過(속제사도초여공자과) : 애공은 그의 아우린 사도 초와 공자 과에게 유를 부탁해 두었다

哀公有癈疾(애공유폐질) : 그 뒤 애공이 불치의 병이 들자

三月甲申(삼월갑신) : 3월 갑신일에

公子招公子過(공자초공자과) : 공자 초와 공자 과는

殺悼大子偃師(살도대자언사) : 도태자 언사를 죽이고

而立公子留(이립공자류) : 공자 유를 임금으로 세웠다

夏四月辛亥(하사월신해) : 그리고 여름 4월 신해일에

哀公縊(애공액) : 애공은 목을 베어 죽였다

干徵師赴于楚(간징사부우초) : 그래서 진나라 대부 간정사는 초나라로 가서

且告有立君(차고유립군) :  부음을 고하고 또 새 임금의 등극을 복고 했다

公子勝愬之于楚(공자승소지우초) : 그러나 공자 승은 초나라로 가서 도태자 언사 살해  사건을 호소하니

楚人執而殺之(초인집이살지) : 초나라 사람은 간청사를 잡아 죽이므로

公子留奔鄭(공자류분정) :  공자 유는 정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경문에

陳侯之弟招殺陳世子偃師(진후지제초살진세자언사) : "진나라 임금의 아우 초가 진나 세자 언사를 죽였다."고 한 것은

罪在招也(죄재초야) : 죄가 초에게 있음을 나타낸 것이고

楚人執陳行人干徵師殺之(초인집진행인간징사살지) : "초나라 사람이 진나라 행인간징사를 잡아 죽였다."고 한 것은

罪不在行人也(죄불재행인야) : 죄가 행인에게 있지 않음을 나타낸 말이다


叔弓如晉(숙궁여진) : 숙궁이 진나라로 간 것은

賀虒祁也(하사기야) : 사기궁의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游吉相鄭伯以如晉(유길상정백이여진) : 정나라 유길도 정나라의 임금을 도와 진나라로 갔으니

亦賀虒祁也(역하사기야) : 또한 사기궁 낙성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史趙見子大叔曰(사조견자대숙왈) : 진나라 대부 사조가 자대숙을 만나 말하기를

甚哉其相蒙也(심재기상몽야) : "심하오, 서로 속이는 것을

可弔也(가조야) : 위로해야 할 것을

而又賀之(이우하지) : 축하한다고 하다니."라고 했다

子大叔曰(자대숙왈) : 이에 자대숙이 말하기를

若何弔也(약하조야) : "왜 위로해야 합니까?

其非唯我賀(기비유아하) : 우리 정나라만이 축하할 것이 아니고

將天下實賀(장천하실하) : 장차 온 천하가 실로 축하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秋大蒐于紅(추대수우홍) : 가을에 홍이란 지방에서 대열병식을 가졌다

自根牟至于商衛革車千乘(자근모지우상위혁차천승) : 근모 지방에서 상나라와 위나라 국경 지방에 이르기까지 전차 1천 대가 늘어섰었다


七月甲戌(칠월갑술) : 7월 갑술일에

齊子尾卒(제자미졸) :  제나라 자미가 죽자

子旗欲治其室(자기욕치기실) : 자기가 자미의 집안을 빼앗으려고 

丁丑(정축) : 정축에

殺梁嬰(살량영) : 자미의 가신 양영을 눅였다

八月庚戌(팔월경술) : 또 8월 경술에

逐子成子工子車(축자성자공자차) : 자성`자공`자기를 쫓아냈다 그

皆來奔(개래분) : 래서 그들 3인은 모두 노나라로 도망오고

而立子良氏之宰(이립자량씨지재) :  자기는 자미의 아들 자량을 가신을 삼았다

其臣曰(기신왈) :  그래서 자량의 신하들이 말하기를

孺子長矣(유자장의) : "도련님이 장성했는데

而相吾室(이상오실) : 우리 집안의 가신들이 말하기를 "도련님이 장성했는데 우리 집안의 가신으로 삼은 것은

欲兼我也(욕겸아야) : 우리집안을 빼앗으려는 속셈일다."라고 하고서

授甲(수갑) : 모든 사람에게 무기를 주어

將攻之(장공지) : 자기를 공격하려 했다

陳桓子善於子尾(진환자선어자미) : 또 진환자는 자미와 친했기 때문에

亦授甲(역수갑) : 군대를 풀어

將助之(장조지) : 도우려 했다

或告子旗(혹고자기) : 어느 사람이 자기에게 이런 사실을 고했으나

子旗不信(자기불신) : 자기는 믿지 않아

則數人告(즉수인고) : 여러 사람이 또 말했다

將往(장왕) : 그제서야 자기를 곧 이를 득고 출발하려는 데

又數人告於道(우수인고어도) : 또 여러 사람이 그런 말을 하므로

遂如陳氏(수여진씨) : 자기는 그 길로 진환자의 집으로 갔다

桓子將出矣(환자장출의) : 때마침 진환자는 출동중이었는데

聞之而還(문지이환) : 자기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집으로 돌아와

游服而逆之(유복이역지) : 놀이를 가는 차림으로 자기를 맞이했다

請命(청명) : 자기가 이유를 묻자

對曰(대왈) : 진환자가 대답하기를

聞彊氏授甲將攻子(문강씨수갑장공자) : "강씨가 무장을 하고 당신을 공격하겠다는데

子聞諸(자문제) : 당신은 그런 소리를 들었소?"라고 하니

曰弗聞(왈불문) : 자기는 말하기를 "듣지 못했소."라고 했다

子盍亦授甲(자합역수갑) : 진환자가 다시 묻기를

無宇請從(무우청종) : "당신은 왜 무장을 하지 않소 나도 당신을 따르겠소."하니

子旗曰(자기왈) : 자기가 대답하기를

子胡然(자호연) : "당신은 왜 그렇게 알고 있소

彼孺子也(피유자야) : 그 애는 아직 어린애요

吾誨之(오회지) : 내가 그 애를 가르쳐도

猶懼其不濟(유구기불제) : 오히려 성공하지 못할까 걱정이오

吾又寵秩之(오우총질지) : 내 그 애를 위하여 가신을 삼은 것이오

其若先人何(기약선인하) : 그 애가 선인을 어떻게 할 작정인가

子盍謂之(자합위지) : 당신은 왜 타이르지 않소

周書曰(주서왈) : <주서>에서도 말하기를

惠不惠(혜불혜) : '복종하지 않는 자를 복종하게 하고

茂不茂(무불무) : 근면하지 않은 자를 근면하게 한다.'라고 했으니

康叔所以服弘大也(강숙소이복홍대야) : 강숙은 이렇게 힘써서 덕화를 광대하게 입힌 것이오."라고 했다

桓子稽顙曰(환자계상왈) : 그래서 진환자는 머리를 조아리고

頃靈福子(경령복자) : "경공과 영공이 당신에게 복을 내릴 것이오

吾猶有望(오유유망) : 저에게도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고서

遂和之如初(수화지여초) : 드디어 자미와 자량의 사이를 중재하여 처음과 같이 되게 하였다


陳公子招歸罪於公子過(진공자초귀죄어공자과) : 진나라 공자 초가 공자<과>에게 죄를 뒤집어 쒸워

而殺之(이살지) : 죽였다

九月(구월) : 9월에

楚公子棄疾帥師奉孫吳圍陳(초공자기질수사봉손오위진) : 초나라 공자 기질이 군사를 거느리고 진나라 도태자 언사의 아들 손오를 받들고 진나라를 포위했다

宋戴惡會之(송대악회지) : 이때 송나라 대부 대악도 모였었다

冬十一月壬午(동십일월임오) : 그리하여 겨울 11월 임오일에

滅陳(멸진) : 진나라를 멸했다

輿嬖袁克殺馬毁玉以葬(여폐원극살마훼옥이장) : 진나라 애공의 사랑을 받던 신하 원극이 애공이 타던 말을 죽이고 애공이 차던 구슬을 깨어 애공의 시체와 함께 장사지내게 하다가

楚人將殺之(초인장살지) : 초나라 사람이 그를 죽이려 함으로

請寘之(청치지) : 그는 말과 구슬을 그대로 두고서

旣又請私(기우청사) : 이윽고 또한 몰래 신하의 도리를 다하고

私於幄(사어악) : 몰래 장막 안에서

加絰於顙而逃(가질어상이도) : 삼대를 머리에 두른 채 도망가 버렸다

使穿封戌爲陳公曰(사천봉술위진공왈) : 초나라 여왕은 천봉수에게 진형의 공으로 파견하면서 말하기를

城麇之役不諂(성균지역불첨) : "성균의 사움에서 아첨하지 않았으므로 임명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侍飮酒於王(시음주어왕) : 천봉수가 초나라영왕을 모시고 술을 마실 때

王曰(왕왈) : 초왕이 묻기를

城麇之役(성균지역) : "성균의 싸움에서

女知寡人之及此(여지과인지급차) : 자네가 과인이 오늘날 임금이 될 것을 알았다면

女其辟寡人乎(녀기벽과인호) : 자네는 과인을 피했을 것인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그는 대답하기를

若知君之及此(약지군지급차) : "만약에 그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臣必致死禮以息楚(신필치사례이식초) : 저는 반드시 죽음으로써 예를 지켜 초나라를 안정시켰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晉侯問於史趙曰(진후문어사조왈) : 진나라 평공이 사조에게 묻기를

陳其遂亡乎(진기수망호) : "진나라는 드디어 망할 것인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未也(미야) : "아닙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공이

何故(하고) : "어째서인가?"라고 다시 묻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陳顓頊之族也(진전욱지족야) : "진나라는 정욱의 후손입니다

歲在鶉火(세재순화) : 세성이 순화에 있는 해에

是以卒滅(시이졸멸) : 전욱이 망했으므로

陳將如之(진장여지) : 진나라로 그와 같을 것입니다

今在析木之津(금재석목지진) : 그런데 지금은 석목의 나루에 있기 때문에

猶將復由(유장복유) : 진나라는 장차 흥할 것입니다

且陳氏得政于齊(차진씨득정우제) : 또 진씨가 제나라에서 정권을 잡고 있으므로

而後陳卒亡(이후진졸망) : 진나라는나중에야 망할 것입니다

自幕至于瞽瞍無違命(자막지우고수무위명) : 막으로부터 고수에 이르기까지

舜重之以明德(순중지이명덕) : 천명을 어긴 자가 없고 순임금은 거듭 밝은 덕을 더하여

寘德於遂(치덕어수) : 그 덕이 수나라로 내려욌습니다

遂世守之(수세수지) : 그래서 수나라는 여러 대 동안 그 덕을 지켜

及胡公不淫(급호공불음) : 호공만에 이르기까지 황음무도한 적이 없었습니다

故周賜之姓(고주사지성) : 그러므로 주나라에서는 이들에게 성을 주어

使祀虞帝(사사우제) : 순임금을 받들게 했었습니다

臣聞盛德必百世祀(신문성덕필백세사) : 신이 듣건대 성한 덕은 반드시 백 대를 내여간다고 했습니다

虞之世數未也(우지세수미야) : 순임금의 세대의 수효가 아직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繼守將在齊(계수장재제) : 그것의 계승자가 제나라에 있을 것이라

其兆旣存矣(기조기존의) : 그 징조가 보입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9년/기원전 533년>

 

九年春(구년춘) : 소공 9년 봄에

叔弓宋華亥鄭游吉(숙궁송화해정유길) : 숙궁이 송나라 화해`정나라 유길`

衛趙黶會楚子于陳(위조염회초자우진) : 위나라 조염과 초나라 영왕을 진나라에서 만났다


二月庚申(이월경신) : 2월 경신일에

楚公子棄疾遷許于夷(초공자기질천허우이) : 초나라 공자 기질이 허나라를  이지방으로 옮겼는데

實城父(실성보) :  실은 지금의 <송보>지방이었가

取州來淮北之田以益之(취주래회북지전이익지) :  그리고 주래와 회북의 땅을 허나라에 더 보탱 주었다

伍擧授許男田(오거수허남전) :  오거는 허나라 임금에게 논을 주었고

然丹遷城父人於陳(연단천성보인어진) : 영단은 성보 사람들을 진나라로 옮기고

以夷濮西田益之(이이복서전익지) : 이복 서쪽의 논을 성보 사람들에게 주었다

遷方城外人於許(천방성외인어허) : 그리고 방성 바깥 사람들을 허나라로 옮겼다


周甘人與晉閻嘉爭閻田(주감인여진염가쟁염전) : 주나라 감 지방 사람이 염가와 염 지방을 다투고

晉梁丙張趯率陰戎伐潁(진량병장적솔음융벌영) :  진나라 양병`장적이 음융을 거느리고 영 지방을 정벌하므로 

王使詹桓伯辭於晉曰(왕사첨환백사어진왈) : 천자인 주나라 정왕은 첨환백으로 하여금 진나라에 따지게 하였는데 그 말은 이와 같았다

我自夏以后稷(아자하이후직) :  "우리 주나라는 하나라 때 후직이란 벼슬을 했으며

魏駘芮岐畢(위태예기필) : 위`태`예`기`필은

吾西土也(오서토야) : 우리의 서쪽 땅이 되었고

及武王克商(급무왕극상) : 무왕이 상나라를 이긴 뒤부터는

蒲姑商奄(포고상엄) : 포고`상엄이

吾東土也(오동토야) : 우리의 동쪽 땅이 되었으며

巴濮楚鄧(파복초등) : 파`복`초`등은

吾南土也(오남토야) : 우리의 남쪽 땅이 되었고

肅愼燕亳(숙신연박) : 숙신`연`박은

吾北土也(오북토야) : 우리의 북쪽 땅이 되었으니

吾何邇封之有(오하이봉지유) : 우리 주나라에 무슨 가까운 국경이 있겠소이까

文武成康之建母弟(문무성강지건모제) : 문왕`무왕`성왕`강왕이 동모제를 세워

以蕃屛周(이번병주) : 우리 주나라에 울타리를 만든 것은

亦其廢隊是爲(역기폐대시위) : 또한 우리 주나라가 쇠약해졌을 때 돕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豈如弁髦(기여변모) : 그런데 어째서 고깔이나 망건처럼

而因以敝之(이인이폐지) :  한 번 써 버리고 내팽개칩니가

先王居檮杌于四裔(선왕거도올우사예) : 선왕은 도올을 사예에 살 게 함으로써

以禦螭魅(이어리매) :  도개비들을 막게 했습니다

故允姓之姦居于瓜州(고윤성지간거우과주) : 그러므로 윤성의 간사한 무리들이 과주에 살고 있었는데

伯父惠公歸自秦(백부혜공귀자진) : 백부 혜공이 진나라에서 돌아오실 때

而誘以來(이유이래) : 유혹하여 데리고 들어와

使偪我諸姬(사핍아제희) : 우리 희성의 나라에 다가오게 하여

入我郊甸(입아교전) : 우리 주나라 교외로 들어오게 한 것이지

則戎焉取之(칙융언취지) :  융이 어찌 그곳을 빼았았겠습니까

戎有中國(융유중국) : 융이 중국을 차지하게 된 것이

誰之咎也(수지구야) : 누구의 허물이겠습니까

后稷封殖天下(후직봉식천하) : 후직이 천하를 배양했는데

今戎制之(금융제지) : 지금 융이 천자를 제어하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이것은 또한 곤란하지 않습니까

伯父圖之(백부도지) : 백부께서는 잘 꾀하여 보십시오

我在伯父(아재백부) : 나와 백부와의 사이는

猶衣服之有冠冕(유의복지유관면) : 의복과 모자와의 관계나

木水之有本原(목수지유본원) :  나무나 물과 그 근원과의 관계나

民人之有謀主也(민인지유모주야) : 백성들과 그 주인과의 관계와 같습니다

伯父若裂冠毁冕(백부약렬관훼면) : 백부께서 만약 갓을 찢어 버리고 면류관을 허물어 버리며

拔本塞原(발본색원) : 근본을 뽑고 근원을 막으며

專棄謀主(전기모주) : 전적으로 주인을 내 버린다면

雖戎狄(수융적) : 비록 융적이라 한들

其何有余一人(기하유여일인) : 나 한 사람을 섬기려 들겠습니가."

叔向謂宣子曰(숙향위선자왈) :  이런 소리를 들은 숙향이 한선자에게 말하기를

文之伯也(문지백야) :  '진나라 문공이 패자가 되었을 때에는

豈能改物(기능개물) :  어찌 문물 제도를 고쳤었는가

翼戴天下(익대천하) :  천자를 도와 모시면서

而加之以共(이가지이공) : 공경을 다했었습니다

自文以來(자문이래) : 그런데 문공 이후로는

世有衰德(세유쇠덕) :  세상에서 도가 쇠하여

而暴蔑宗周(이폭멸종주) :  종주국인 주나라를 몹시 멸시하고

以宣示其侈(이선시기치) : 자기의 위세만을 나타내려 하고 있습니다

諸侯之貳(제후지이) : 그러니 제후들이 두 마음을 품는 것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당연하지 않습니까

且王辭直(차왕사직) : 또한 천자의 말씀이 솔직하니

子其圖之(자기도지) : 당신은 잘 생각해 보시오."라고 했다

宣子說(선자열) : 이에 한선자는 기뻐하여

王有姻喪(왕유인상) : 천자에게 인척의 장례식이 있었을 때

使趙成如周弔(사조성여주조) : 조성으로 하여금 주나라로 조상을 가게 해서

且致閻田與襚(차치염전여수) :  엄 지방의 땅과 수의를 바치고

反潁俘(반영부) : 염 지방에서 잡은 포로를 돌려보냈다

王亦使賓滑執甘大夫襄以說於晉(왕역사빈활집감대부양이설어진) : 그래서 천자도 또한 주나라 대부 빈활로 하여금 감 지방의 대부 양을 체포하여 진나라에 보내서 설득하니

晉人禮而歸之(진인례이귀지) : 진나라 사람은 빈활을 잘 예우하여 보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陳災(진재) : 진나라에 화재가 일어났다

鄭裨竈曰(정비조왈) : 정나라 비조가 말하기를

五年陳將復封(오년진장복봉) : "5년 우에 진나라는 다시 봉해져서

封五十二年而遂亡(봉오십이년이수망) : 52년이 되어야 망합니다."라고 하니

子産問其故(자산문기고) :  자산이 그 까닭을 물었다

對曰(대왈) : 비조가 대답하기를

陳水屬也(진수속야) : "진나라는 수에 속합니다

火水妃也(화수비야) : 화는 수의 상대로

而楚所相也(이초소상야) : 초나라를 다스립니다

今火出而火陳(금화출이화진) : 지금 화성이 나타나자 진나라에 화재가 난 것은

逐楚而建陳也(축초이건진야) : 초나라를 몰아내고 진나라를 세우는 것입니다

妃以五成(비이오성) : 금목수화토의 오행의 배합은 각각 5로 이루어지므로

故曰五年(고왈오년) : 5년 후에 진나라가 부흥한다는 것입니다

歲五及鶉火(세오급순화) :  세성이 5회째 순화에 이르므로

而後陳卒亡(이후진졸망) : 그 뒤에야 진나라가 망하게 되며

楚克有之(초극유지) : 그때에야 초나라가 진나라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입니다

故曰五十二年(고왈오십이년) : 그러므로 52년간 진나라가 유지된다는 말입니다."라고 했다


晉荀盈如齊逆女還(진순영여제역녀환) : 진나라 순영이 제나라로 가서 아내를 맞이하여 돌아오다가

六月卒于戲陽(유월졸우희양) : 6월에 <희양>이란 땅에서 순영이 죽었다

殯于絳(빈우강) : 그래서 강이란 곳에서 염을 하고

未葬(미장) :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았는데

晉侯飮酒樂(진후음주락) : 진나라 평공은 술을 마시며 음악을 즐겼다

膳宰屠蒯趨入(선재도괴추입) : 이때 궁중 요리사 도괴가 그 연회 장소로 들어가

請佐公使尊(청좌공사존) : 시중을 들겠다고 하니

許之(허지) : 평공은 허락했다

而遂酌以飮工曰(이수작이음공왈) : 그리하여 도괴는 드디어 악공 사광에게 술진을 올려 마시게 하면서 말하기를

女爲君耳(녀위군이) : "당신은 임금님의 귀이니

將司聰也(장사총야) :  잘들으시도록 해야 합니다

辰在子卯(진재자묘) : 주왕이 죽은 갑자일과 걸왕이 죽은 을묘일은

謂之疾日(위지질일) :  나쁜 날이라고 합니다

君徹宴樂(군철연락) : 따라서 임금님들이 잔치와 음악들 거두고

學人舍業(학인사업) : 음악 견습생이 학업을 쉬는 것은

爲疾故也(위질고야) : 그날이 나쁜 날이기 때문입니다

君之卿佐(군지경좌) :  임금의 대신들을

是謂股肱(시위고굉) : 팔다리라고 부릅니다

股肱或虧(고굉혹휴) : 그 팔다리가 혹 부러졌다면

何痛如之(하통여지) : 어느 아픔이 그만하겠습니까

女弗聞而樂(녀불문이락) : 그런데 당신은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하고 음악을 연주하니

是不聰也(시불총야) : 이는 총명하지 못한 것이오."라고 했다

又飮外嬖嬖叔曰(우음외폐폐숙왈) : 그리고 또한 도괴는 외읍의 사랑을 받는 대부 패숙에게 술잔을 올리면서

女爲君目(녀위군목) : "당신은 임금님의 눈으로서

將司明也(장사명야) :  밝음을 맡고 있습니다

服以旌禮(복이정례) :  의복으로써 예의를 표시하고

禮以行事(례이행사) : 예의로써 길흉의 일을 나타내며

事有其物(사유기물) : 일에는 그 종류가 있고

物有其容(물유기용) : 물건에는 그 용모가 있는데

今君之容(금군지용) : 지금 임금님의 모습은

非其物也(비기물야) : 그 사물에 맞지가 않습니다

而女不見(이녀불견) : 이렇게 당신은 보지 못하니

是不明也(시불명야) : 당신은 밝지를 못하오."라고 했다

亦自飮也曰(역자음야왈) : 그리고 또한 스스로 마시면서

味以行氣(미이행기) :  "음식의 맛은 몸의 원기를 돋우고

氣以實志(기이실지) : 원기는 뜻을 실하게 하며

志以定言(지이정언) :  뜻은 말로 나타내고

言以出令(언이출령) :  말은 명령을 나타냅니다

臣實司味(신실사미) : 그런데 신은 실로 맛을 관장하고 있는데

二御失官(이어실관) : 임금님 꼍에서 모시는 그들 두 사람이 그들의 직책을 잊어

而君弗命(이군불명) :  임금님이 명령을 발하지 못하였으니

臣之罪也(신지죄야) :  저의 죄입니다."라고 하였다

公說(공열) : 이에 진나라 평공은 기뻐하고

徹酒(철주) : 술을 거두었다

初公欲廢知氏(초공욕폐지씨) :  처음에 진나라 평공은 지시를 폐하고

而立其外嬖(이립기외폐) : 다른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대부를 삼으려 했으나

爲是悛而止(위시전이지) : 도괴의 말을 듣고 후회하고 그만두었다

秋八月(추팔월) : 그래서 가을 8월에

使荀躒佐下軍以說焉(사순력좌하군이설언) : 순영의 아들 순역으로 하여금 하군의 보좌역으로 삼아 그런 이유를 설명했다


孟僖子如齊殷聘(맹희자여제은빙) : 맹희자가 제나라로 가서 성대하게 방문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冬築郞囿(동축랑유) : 겨울에 낭이란 곳에서 그 공사가 제 때에 이루어졌음을

書時也(서시야) :기록한 것이다

季平子欲其速成也(계평자욕기속성야) : 계평자가 그 공사를 빨리 완성하기를 바라니

叔孫昭子曰(숙손소자왈) : 숙손소자가 말하기를

詩曰(시왈) :  "<시경>에도

經始勿亟(경시물극) : '공사하기를 급히 서둘지 말라

庶民子來(서민자래) : 모든 백성이 와서 저절로 이루어진다.'라고 했으니

焉用速成(언용속성) : 어찌 속이 낙성하고자 하는가

其以勦民也(기이초민야) : 그렇게 되면 백성들을 피로하게 하는 것이오

無囿猶可(무유유가) : 동산은 없어도 되지만

無民(무민) : 백성들이 없어서야

其可乎(기가호) : 되겠소."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10년/기원전 532년>

 

十年春王正月(십년춘왕정월) : 소공 10년 봄 정월에

有星出于婺女(유성출우무녀) : 한 벌이 무녀성쪽에서 나왔다

鄭裨竈言於子産曰(정비조언어자산왈) : 정나라 비조가 자산에게 말했다

七月戊子(칠월무자) :  "7월 무자일에

晉君將死(진군장사) : 진나라 임금이 죽을 것입니다

今玆歲在顓頊之虛(금자세재전욱지허) : 금년의 세성이 전욱의 허에 있는데

姜氏任氏實守其地(강씨임씨실수기지) : 제나라의 강시와 설나라의 임씨가 거기에 해당되는 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居其維首而有妖星焉(거기유수이유요성언) : 그런데 지금 한 별이 저 전욱의 허의 머리 쪽에 있는 무녀성 쪽에서 나왔는데 그 별은 요사스러운 별입니다

告邑姜也(고읍강야) : 이 별은 읍강에게 사람의 죽음을 알리는 것인데

邑姜晉之妣也(읍강진지비야) : 읍강은 진나라 선조의 어머니입니다

天以七紀(천이칠기) :  또 하늘은 7개의 별로 벼리를 삼고 있으므로 7월이라는 것을 알았고

戊子逢公以登(무자봉공이등) : 무자일에 봉공이 죽어 그 혼이 하늘로 올라갔능데

星斯於是乎出(성사어시호출) : 한별이 무녀성 쪽에서 나타났으므로 무자일이란 것을 알았습니다

吾是以譏之(오시이기지) : 나는 이로서 진나라 평공이 죽을 줄을 압니다."


齊惠欒高氏皆耆酒(제혜란고씨개기주) : 제나라 혜공으로부터 혜공으로부터 갈라져 나간 난씨와 고씨는 술을 매우 좋아했꼬

信內(신내) : 여자의 말을 믿어

多怨(다원) : 원한을 많이쌓았었다

彊於陳鮑氏而惡之(강어진포씨이악지) : 그러나 그들은 진시와 포씨보다 강하여 진씨와 조씨를 미워했다

夏有告陳桓子曰(하유고진환자왈) : 그러던 중 여름에 어떤 자가 신환자에게 말하기를

子旗子良將攻陳鮑(자기자량장공진포) : "자기와 자량이 진시와 포시를 공격하려 합니다."라고 했다

亦告鮑氏(역고포씨) :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포씨에게도 했다

桓子授甲而如鮑氏(환자수갑이여포씨) : 그래서 진환자는 부하들에게 무장을 하게 하고서 포씨에게로 가다가

遭子良醉而騁(조자량취이빙) : 자량이 술이 취한 것을 보고 진환자는 급히 차를 몰고 갔다

遂見文子(수견문자) : 그 길로 포문자를 만나니

則亦授甲矣(즉역수갑의) : 그도 부하들에게 무장을 시키고 있었다

使視二子(사시이자) : 그래서 사람을 시켜 자기와 자량의 동정을 살피게 하니

則皆將飮酒(즉개장음주) : 술잔치를 베풀려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桓子曰(환자왈) : 이때 진환자가 말하기를

彼雖不信(피수불신) : "그들이 비록 사실이 아니더라도

聞我授甲(문아수갑) : 우리들이 무장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則必逐我(즉필축아) : 반드시 우리를 쳐들어올 것이라

及其飮酒也(급기음주야) : 그들이 술을 마시는 사이에

先伐諸(선벌제) : 우리가 선수를 치는 게 낫겠다."라고

陳鮑方睦(진포방목) : 그 때 진씨와 포씨는 화목하고 있던 차라

遂伐欒高氏(수벌란고씨) : 그 길로 난씨와 고씨를 정벌했다

子良曰(자량왈) : 그러자 자량이 말하기를

先得公(선득공) :  "루리가 먼저 임금님을 차지하고 있으면

陳鮑焉往(진포언왕) : 진시와 포씨가 어디로 갈 것인가."하고서

遂伐虎門(수벌호문) : 그 길로 궁성의 문 호분으로 쳐들어갓다

晏平仲端委立于虎門之外(안평중단위립우호문지외) : 이때 안영은 조복을 입고 호문밖에 서 있었다

四族召之(사족소지) : 그래서 난씨`고씨`진씨`포씨 네 집안이 안영을 불렀으나

無所往(무소왕) : 그는 가는 데가 없었다

其徒曰(기도왈) : 그의 부하들이

助陳鮑乎(조진포호) :  "진씨와 포씨를 도우려고 하십니까?"하니

曰何善焉(왈하선언) : "어째서 그들을 훌륭하다고 하겠느냐?"라고 대답했다

助欒高乎(조란고호) : 이에 그의 부하는 "그러면 난씨와 고씨를 도우려고 하십니까?"라고 하니

曰庸愈乎(왈용유호) : "어찌 그들이 더 나을 수가 있느냐?"라고 했다

然則歸乎(연즉귀호) : 부하들이 다시 "그러면 댁으로 그냥 돌아가시렵니까?"하니

曰君伐(왈군벌) : "임금님이 공격을 당하는데

焉歸(언귀) :  어찌 돌아갈 수 있느냐?"라고 했다

公召之(공소지) :  이때 제나라 경공이 안영을 불러들이자

而後入(이후입) : 그제서야 궁 안으로 들어갔다

公卜使王黑以靈姑銔率吉(공복사왕흑이령고피솔길) :  이에 경공은 대부 왕흑으로 하여금 영고피를 내세우며 싸우러 나갈 것을 점치게 하니 길했다

請斷三尺焉而用之(청단삼척언이용지) :  그러나 왕흑은 그 깃대를 석자만 잘라서 사용하기를 요청했다

 

五月庚辰(오월경진) : 5월 경신일에

戰于稷(전우직) : 직이란 곳에서 싸워

欒高敗(란고패) : 난씨와 고씨가 패했고

又敗諸莊(우패제장) : 또 그들을 장이란 곳에서 패배시키니

國人追之(국인추지) : 국인들이 추격하여

又敗諸鹿門(우패제록문) :  또한 그들을 녹문에서 패하게 하니

欒施高彊來奔(란시고강래분) :  날씨와 공강은 우리 노나라로 도망왔다

陳鮑分其室(진포분기실) :  이에 진씨와 포씨는 난씨와 고씨의 재산을 분배해 가지려 했다

晏子謂桓子(안자위환자) : 이때 안영이 진환자에게 말하기를

必致諸公(필치제공) :  "반드시 임금님께 바치시오

讓德之主也(양덕지주야) : 사양은 덕의 근본이오

讓之謂懿德(양지위의덕) : 사양하는 것을 착한 덕이라 하오

凡有血氣(범유혈기) :  대체로 혈기가 있는 사람은

皆有爭心(개유쟁심) : 다투는 마음이 있소

故利不可强(고리불가강) : 그러므로 이익을 많이 취해서는 안되오

思義爲愈(사의위유) :  의를 생각하는 것이 낫소

義利之本也(의리지본야) : 의는 이익의 근본이오

蘊利生孽(온리생얼) :  이익을 쌓으면 환란이 생겨나오

姑使無蘊乎(고사무온호) :  잠시 이익을 쌓아 두지 마시오

可以滋長(가이자장) :  재앙을 더할 것이오."라고 했다

桓子盡致諸公(환자진치제공) : 그래서 진환자는 모든 것을 임금닌께 바치고

而請老于莒(이청로우거) : 거란 곳에서 은거하기를 요청했다

桓子召子山(환자소자산) : 그리고 진환자는 자산을 불러 들여

私具幄幕器用從者之衣屨(사구악막기용종자지의구) : 사적으로 장막`기구`하인들의 의복과 신까지 준비하여 주고

而反棘焉(이반극언) :  극이란 땅도 돌려 주었다

子商亦如之(자상역여지) : 그리고 자상에게도 그렇게 하고서

而反其邑(이반기읍) : 그의 읍도 돌려주었다

子周亦如之(자주역여지) : 자주에게도 그렇게 하고서

而與之夫于(이여지부우) :  자기의 부우란 땅을 주었다

反子城子公公孫捷(반자성자공공손첩) : 자성`자공`공손첩도 불러들여

而皆益其祿(이개익기록) : 그들에게 모두 녹을 주었다

凡公子公孫之無祿者(범공자공손지무록자) : 그리고 모든 공자와 공손들 중에서 녹이 없는 자들에게는

私分之邑(사분지읍) : 사사로이 자기의 당을 나누어 주고

國之貧約孤寡者(국지빈약고과자) :  국인들 중에 가난하고 외로운 자들에게도

私與之粟曰(사여지속왈) : 사사로이 곡식을 나누어 주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詩云(시운) :  "<시경>에

陳錫載周能施也(진석재주능시야) : '주나라 문왕은 곧 이익을 천하에 펴서 왕업을 이루었도다.'라고 했으니

桓公是以覇(환공시이패) : 문왕은 곧 이익을 천하에 펴서 왕업을 이루었도다.'라고 했으니

公與桓子莒之旁邑辭(공여환자거지방읍사) : 문왕은 베풀기를 잘했었고 제나라 환공도 베풀기를 잘함으로써 패자가 되었소."라고 했다 이에 제나라 경공이 진환자에게 거 지방 곁의 고을을 주니 그는 모두 사퇴했다

穆孟姬爲之請高唐(목맹희위지청고당) : 그래서 경공의 어머니 목맹의가 진환자를 위하여 고당 지방을 요청함으로써

陳氏始大(진씨시대) : 그 때 진씨는 비로소 커졌다


秋七月월(추칠월) : 가을 7월에 계

平子伐莒取郠(평자벌거취경) : 평자가 지나라를 정벌하여 경이란 땅을 빼앗았다

獻俘始用人於亳社(헌부시용인어박사) : 그리고 포로를 조정에 바치므로 노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사람을 박사에 희생으로 바쳤다

臧武仲在齊(장무중재제) : 장두중이 제나라에 있다가

聞之曰(문지왈) : 이런 소문을 듣고

周公其不饗魯祭乎(주공기불향로제호) :  "주공은 노나라에서 지내는 제사를 잡수시지 않으실 것이다

周公饗義(주공향의) : 주공은 의를 잡수시는데

魯無義(로무의) :  노나라에는 의가 없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德音孔昭(덕음공소) :  '밝은 덕을 가진 군자는

視民不佻(시민불조) : 반드시 백성을 사랑한다.'고 했는데

佻之謂甚矣(조지위심의) : 지금 노나라는 백성을 박대함이 심하여

而壹用之(이일용지) :  짐승과 한가지로 사용하니

將誰福哉(장수복재) : 누가 복을 내릴 것인가?"라고 했다


戊子晉平公卒(무자진평공졸) : 무자일에 진나라 평공이 죽었다

鄭伯如晉(정백여진) : 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가다가

及河(급하) : 왕하에 이르니

晉人辭之(진인사지) : 진나라 사람이 사절하므로

游吉遂如晉(유길수여진) : 유길만 그대로 진나라로 갔다

九月(구월) : 9월에

叔孫婼齊國弱(숙손야제국약) : 노나라 숙손착`제나라 국약`

宋華定衛北宮喜(송화정위북궁희) : 송나라 화정`위나라 북궁희`

鄭罕虎許人(정한호허인) : 정나라 한호`허나라 사람`

曹人莒人(조인거인) : 조나라 사람`거나라 사람`

邾人滕人(주인등인) : 주나라 사람`설나라 사람`

薛人杞人(설인기인) : 기나라 사람`

小邾人如晉(소주인여진) : 소주의 사람들이 진나라로 가니

葬平公也(장평공야) : 평공을 장례지내기 위해서였다

鄭子皮將以幣行(정자피장이폐행) : 정나라 자피가 새로운 임금에게 드릴 폐잭을 가지고 가겠다고 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喪焉用幣(상언용폐) :  "조상을 가는데 무슨 폐백이 필요합니까

用幣必百兩(용폐필백량) : 폐백을 가지고 가려면 수레 1백 대가 필요하고

百兩必千人(백량필천인) : 수레 1백 대에는 반드시 1천 사람이 필요하며

千人至(천인지) : 1천 사람이 갔다가

將不行(장불행) : 만약에 새로운 임금을 만나는 의식을 행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不行(불행) : 그런 의식을 행하지 않으면

必盡用之(필진용지) : 반드시 그 물건을 거기에다 두고 화야 합니다

幾千人而國不亡(기천인이국불망) : 이렇게 몇 번씩 1천 명을 차출한다면 나라가 망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子皮固請以行(자피고청이행) : 그러나 자피는 굳이 가지고 가기를 요청했다

旣葬(기장) : 진나라 평공의 장례식이 끝나자

諸侯之大夫欲因見新君(제후지대부욕인견신군) : 제후의 대부들이 새로운 임금을 만나 뵙고자 하니

叔孫昭子曰(숙손소자왈) : 노나라 숙손소자가

非禮也(비례야) : "그것은 예의가 아니오."라고 했다

弗聽(불청) : 그러나 대부들이 듣지 않자

叔向辭之曰(숙향사지왈) : 진나라 숙향이 사절이 사절하면서

大夫之事畢矣(대부지사필의) : "대부들의 소임은 끝났습니다

而又命孤(이우명고) :  또 우리 임금님게 용무가 있으셔도

孤斬焉在衰絰之中(고참언재쇠질지중) : 우리 임금님께서는 참최의 복중이시라

其以嘉服見(기이가복견) : 예복으로 바꾸어 입고 나오시자니

則喪禮未畢(즉상례미필) : 상례가 아직 끝나지 않았고

其以喪服見(기이상복견) : 상복으로 만나자니

是重受弔也(시중수조야) : 조상을 거듭 받는 것이니

大夫將若之何(대부장약지하) : 대부들께서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라고 하니

皆無辭以見(개무사이견) :  모두들 꼭 만나자고 구실을 붙일 수가 없었다

子皮盡用其幣(자피진용기폐) : 정나라 자피는 할 수 없이 그 많은 폐잭을 써 버리고

歸謂子羽曰(귀위자우왈) : 돌아와 자우에게 말하기를

非知之實難(비지지실난) :  "아는 것이 실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將在行之(장재행지) :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어렵소

夫子知之矣(부자지지의) : 그분은 알고 있었는데

我則不足(아즉불족) : 나는 몰랐었소

書曰(서왈) : <시경>에서

欲敗度(욕패도) : '욕심은 법도를 깨뜨리고

縱敗禮(종패례) : 방종은 예의를 무너뜨린다.'고 했는데

我之謂矣(아지위의) : 그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오

夫子知度與禮矣(부자지도여례의) : 그분은 법도와 예의를 알았는데

我實縱欲(아실종욕) : 나는 방종과 허욕 때문에

而不能自克也(이불능자극야) : 내 자신을 이길 수가 없었소."라고 했다

昭子至自晉(소자지자진) : 숙손소자가 진나라에서 돌아오자

大夫皆見(대부개현) : 대부들이 모두 찾아와 인사를 했다

高彊見而退(고강견이퇴) : 고강도 와서 인사를 하고 물러 나갔다

昭子語諸大夫曰(소자어제대부왈) : 이에 숙손소자가 여러 대부들에게 말하기를

爲人子不可不愼也哉(위인자불가불신야재) :  "사람의 자식이 된 사람은 불가불 삼가야 할 것이오

昔慶封亡(석경봉망) :  옛날 경봉이 도망가자

子尾多受邑(자미다수읍) :  자미는 봉읍을 많이 받았다가

而稍致諸君(이초치제군) :  차차로 임금에게 바치어

君以爲忠(군이위충) :  임금은 충성스럽게 여기어

而甚寵之(이심총지) : 매우 총애했었소

將死(장사) : 그래서 그가 장차 죽을 때는

疾于公宮(질우공궁) : 제나라 경공의 궁중에서 앓다가

輦而歸(련이귀) : 수레를 타고 돌아가는데

君親推之(군친추지) : 경공이 친히 그 수레를 밀었었소

其子不能任(기자불능임) : 그런데 그의 아들은 감당하지 못했으므로

是以在此(시이재차) : 우리 노나라에 와 있게 된 것이오

忠爲令德(충위령덕) :  충실은 훌륭한 덕이 되는데

其子弗能任(기자불능임) : 그 아들이 감당할 수가 없으면

罪猶及之(죄유급지) : 그 죄가 그 아비에게까지 연루가 되니

難不愼也(난불신야) : 그가 삼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喪夫人之力(상부인지력) : 그 사람의 공로를 상실하고

棄德曠宗(기덕광종) :  덕을 버리고 집안을 멸망시켜

以及其身(이급기신) : 재앙이 그 몸에 미친다면

不亦害乎(불역해호) : 해롭지 않겠소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不自我先(불자아선) :  '나보다 앞서지도 말고

不自我後(불자아후) :  나보다 뒤지지도 말라.'고 한 것이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오."라고 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宋平公卒(송평공졸) : 송나라 평공이 죽었다

初元公惡寺人柳(초원공악사인류) : 처음에 원공이 시인 유를 미워해서

欲殺之(욕살지) : 죽이고자 했는데

及喪(급상) :  장례 때를 당하여

柳熾炭于位(류치탄우위) : 유가 원공이 있을 자리에다 숯불을 펴 놓았다가

將至(장지) : 원공이 오면

則去之(즉거지) : 치우곤 했다

比葬(비장) : 그래서 장례가 끝나자

又有寵(우유총) :  다시 사랑을 하게 되었다

     

 

<춘추좌씨전/소공/11년/기원전 531년>

 

十一年春王二月(십일년춘왕이월) : 소공 11년 봄 2월에

叔弓如宋(숙궁여송) : 숙궁이 송나라로 간 것은

葬平公也(장평공야) : 평공을 장례지내기 위해서였다


景王問於萇弘曰(경왕문어장홍왈) : 주나라 경왕이 주나라 대부 장홍에게 묻기를 "

今玆諸侯何實吉(금자제후하실길) : 금년에는 제후들 둥에 누가 길하고

何實凶(하실흉) : 누가 흉할 것인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蔡凶(채흉) : "채나라가 흉합니다.

此蔡侯般弑其君之歲也(차채후반시기군지세야) : 금년은 전에 채나라 임금 반이 그 임금을 죽인 해와 같은 해입니다

歲在豕韋(세재시위) :  세성이 시위에 있어

弗過此矣(불과차의) : 금년을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楚將有之(초장유지) : 초나라가 장차 채나라를 차지할 것이나

然壅也(연옹야) : 악만 쌓아 놓은 결과가 될 것이고

歲及大梁(세급대량) :  세성이 대량에 이르면

蔡復(채복) : 채나라는 회복되고

楚凶(초흉) :  초나라가 흉해지는 것이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입니다.

楚子在申(초자재신) : "초나라 영왕은 신 지방에 있으면서

召蔡靈侯(소채령후) : 채나라 영후를 부르니

靈侯將往(령후장왕) : 영후는 가려고 했다

蔡大夫曰(채대부왈) : 이때 채나라 대부가

王貪而無信(왕탐이무신) :  "노나라 영왕은 탐욕이 많고 신용이 없으며

唯蔡於感(유채어감) : 우리 채나라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今幣重而言甘(금폐중이언감) : 그리고 지금 폐백을 후하게 보내며 감언이설을 하니

誘我也(유아야) : 우리들 유혹하는 것입니다

不如無往(불여무왕) : 가시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라고 했다

蔡侯不可(채후불가) : 그러나 채나라 영후는 듣지 않았다

三月丙申(삼월병신) : 3월 병신일에

楚子伏甲(초자복갑) :  초나라 영왕은 무사를 숨겨 놓고

而饗蔡侯於申醉而執之(이향채후어신취이집지) : 채나라 영후가 술이 취하자 체포해 버렸다

夏四月丁巳(하사월정사) : 그리고 여름 4월 정사일에

殺之(살지) : 영후를 죽이고

刑其士七十人(형기사칠십인) : 그의 부하 70명을 처형하였다

公子棄疾帥師圍蔡(공자기질수사위채) : 그리고 공자 기질은 군사를 거느리고 채나라를 포위했다

韓宣子問於叔向曰(한선자문어숙향왈) : 진나라 한선자가 숙향에게 말하기를

楚其克乎(초기극호) :  "초나라가 이길까요."하니

對曰(대왈) : 숙향은 이렇게 대답했다

克哉(극재) :  "이깁니다

蔡侯獲罪於其君(채후획죄어기군) : 채나라 임금이 일찍이 자기 임금을 죽이고 임금이 되어 임금에게 죄를 짓소

而不能其民(이불능기민) : 백성들도 잘 다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天將假手於楚以斃之(천장가수어초이폐지) : 그래서 하늘이 초나라의 손을 빌어 채나라를 벌주려 하는 것이니

何故不克(하고불극) : 왜 이기지 못하겠습니까

然肹聞之(연힐문지) : 그러나 제가 듣건대

不信以幸(불신이행) : 신용이 없이 혹 목적을 달성해도

不可再也(불가재야) : 두 번은 다시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楚王奉孫吳以討於陳曰(초왕봉손오이토어진왈) :  전에 초나라 임금이 손오를 받들고 진나라를 정벌하면서 말하기를

將定而國(장정이국) :  '너희 나라를 안정시켜 주겠다.'고 하자

陳人聽命(진인청명) : 진나라 사람은 그 명을 들었다가

而遂縣之(이수현지) :  드디어 초나라의 한 현으로 편입되어 버렸습니다

今又誘蔡(금우유채) : 그런데 지금 또 채나라를 유혹하여

而殺其君(이살기군) : 그 임금을 죽이고

以圍其國(이위기국) : 그 나라를 포위하였으니

雖幸而克(수행이극) : 비록 다행히 이기더라도

必受其咎(필수기구) :  반드시 그 허물을 밭을 것이므로

弗能久矣(불능구의) : 오래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桀克有緡(걸극유민) : 걸왕이 유민을 이겼으나

以喪其國(이상기국) : 그 나라를 잃었고

紂克東夷(주극동이) : 주와 극이 동이를 이겼으나

而隕其身(이운기신) : 그 몸을 망쳤습니다

楚小位下(초소위하) : 지금 초나라는 작은 나라요

而亟暴於二王(이극폭어이왕) : 직위도 낮으면서 걸왕이나 주왕보다도 더 사나우니

能無咎乎(능무구호) : 허물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天之假助不善(천지가조불선) : 하늘이 착하지 못한 자를 도와주는 척하는 것은

非祚之也(비조지야) : 그에게 복을 내리는 것이 아니고

厚其凶惡而降之罰也(후기흉악이강지벌야) : 그 흉악함을 더 쌓게 하였다가 벌을 내리려 하는 것입니다

且譬之如天其有五材(차비지여천기유오재) : 비유컨데 하늘과 같아서 하늘은 금`목`수`화토의 오재를 사용하여

而將用之(이장용지) : 천지를 운행하다가

力盡而敝之(력진이폐지) : 그 힘이 다해 버리면 허물어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是以無拯(시이무증) : 그러므로 구제할 수가 없어 망한 뒤에는

不可沒振(불가몰진) : 다시 진흥시킬 수가 없습니다


五月齊歸薨(오월제귀훙) : 5월에 소공의 어머니 제귀가 죽었는데

大蒐于比蒲(대수우비포) : 비포란 곳에서 대대적으로 열병식을 한 것도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어긋난 일이었다


孟僖子會邾莊公(맹희자회주장공) :  맹희자가 주나라 장공을 만나

盟于祲祥(맹우침상) : 침상에서 동맹을 맺고

修好(수호) : 수호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泉丘人有女(천구인유녀) : 천구 사람이 한 밭을 가졌었는데

夢以其帷幕孟氏之廟(몽이기유막맹씨지묘) : 그녀는 자기 집 휘장을 맹씨의 사당의 천막으로 사용한 꿈을 꾸고서

遂奔僖子(수분희자) : 그 길로 맹희자에게로 달려왔다

其僚從之(기료종지) : 그래서 그녀의 이웃집 처녀도 따라왔었다

盟于淸丘之社曰(맹우청구지사왈) : 그녀들 둘은 청구의 사에서 맹세하기를

有子(유자) : "우리 둘 중에 아들을 낳거든 누가 낳든지

無相棄也(무상기야) :  서로 버리지 말자."고 했다

僖子使助薳氏之簉(희자사조원씨지추) : 맹희자는 그녀들을 그의 첩 위씨의 심부름을 하게 했다

反自祲祥(반자침상) : 맹희자가 침상으로부터 돌아올 때

宿于薳氏(숙우원씨) : 첩위씨의 집에서 묵어

生懿子及南宮敬叔於泉丘人(생의자급남궁경숙어천구인) : 그녀들과 상관하여 천구의 여인으로부터 의자와 남궁경숙을 낳았다

其僚無子(기료무자) :  그 이웃집 여인은 자식이 없었으므로

使字敬叔(사자경숙) : 남궁경숙을 기르게 했다


楚師在蔡(초사재채) : 초나라 군대가 체나라에서 머물러 있을 때

晉荀吳謂韓宣子曰(진순오위한선자왈) : 진나라 순오는 한선자에게 말하기를

不能救陳(불능구진) :  "진나라도 구하지 못했고

又不能救蔡(우불능구채) : 또 채나라도 구하지 못한다면

物以無親(물이무친) : 아무도 친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晉之不能亦可知也已(진지불능역가지야이) : 우리 진나라의 무능만 알려질 뿐입니다

爲盟主而不恤亡國(위맹주이불휼망국) : 이미 맹주가 되어 망하는 나라를 구제하지 않는다면

將焉用之(장언용지) : 맹주가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했다

 

秋會于厥憖(추회우궐은) : 가을에 굴은에서 만난 것은

謀救蔡也(모구채야) : 채나라 구원을 모의하기 위함이었다

鄭子皮將行(정자피장행) : 정나라 자피가 그 회합에 가려 할 때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하기를

行不遠(행불원) : "이번 행차는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입니다

不能救蔡也(불능구채야) : 채나라를 구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蔡小而不順(채소이불순) :  채나라는 작은 나라로서 순종하지 않고

楚大而不德(초대이불덕) : 초나라는 크면서 덕을 베풀지 않고 있습니다

天將棄蔡以壅楚(천장기채이옹초) : 하늘이 장차 채나라를 버리고 초나라에 덕을 쌓게 하였다가

盈而罰之(영이벌지) : 그 악이 가득 차면 벌을 주려 하는 것입니다

蔡必亡矣(채필망의) : 채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

且喪君而能守者鮮矣(차상군이능수자선의) :  또한 임금을 잃고 지킬 수 잇는 나라는 드뭅니다

三年(삼년) :  3년 안에

王其有咎乎(왕기유구호) : 초나라 임금은 벌을 받을 것입니다

美惡周必復(미악주필복) : 선과 악은 반드시 순환합니다

王惡周矣(왕악주의) : 초나라 임금은 악이 순환할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晉人使狐父請蔡于楚(진인사호부청채우초) : 진나라 사람이 대부 호보로 하여금 초나라에 가서 채나라를 용서하여 주자고 했으나

弗許(불허) :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單子會韓宣子于戚(선자회한선자우척) : 주나라의 경인 선자가 척이란 곳에서 진나라 한선자와 회합을 하는데

視下(시하) : 그는 눈은 아래를 보고

言徐(언서) : 말은 말은 느렸다

叔向曰(숙향왈) : 이때 숙향이 이렇게 말했다

單子其將死乎(단자기장사호) : "선자는 장차 죽을 것입니다

朝有著定(조유저정) : 조정에서는 일정한 지위가 있고

會有表(회유표) :  회합에서는 일정한 목표가 있으며

衣有襘(의유괴) : 의복에는 옷깃이 있고

帶有結(대유결) : 허리에는 띠를 메고 있습니다

會朝之言必聞于表著之位(회조지언필문우표저지위) : 회합이나 조회 때에 하는 말은 그 마소리가 일정한 공간까지는 들려야 하니

所以昭事序也(소이소사서야) : 그것은 일의 순서를 밝히기 위해서이며

視不過結襘之中(시불과결괴지중) : 바라볼 때 상대방의 옷깃과 허리며 사이에다 시선을 두는 것은

所以道容貌也(소이도용모야) : 용모를 단정하게 차리하기 위한 것입니다

言以命之(언이명지) : 말로써 명령을 나타내고

容貌以明之(용모이명지) : 용모로써 그 뜻을 더 분명하게 하므로

失則有闕(실즉유궐) :  그런 것이 없으면 부족합이 있게 마련입니다

今單子爲王官伯(금선자위왕관백) : 지금 선자는 천자의 관리 중의 우두머리가 되어

而命事於會(이명사어회) :  이번 회합에서 일을 지시하면서

視不登帶(시불등대) : 보는 목표가 상대방의 머리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言不過步(언불과보) :  말을 하는 그 목소리가 한 발짝을 더 지나가지 못합니다

貌不道容(모불도용) : 그리고 표정은 자기 뜻을 다 나타내지 못하고

而言不昭矣(이언불소의) : 말도 분명하지가 않습니다

不道(불도) : 안내를 하지 않으면

不共(불공) : 공손하지 아니하고

不昭(불소) : 밝히지 않으면 복

不從(불종) : 종하지 않으니

無守氣矣(무수기의) : 그에게는 몸을 지탱할 기운이 없는 것입니다


九月(구월) : 9월에

葬齊歸(장제귀) : 제군을 장례지내는데

公不慼(공불척) : 손공은 슬퍼하지 않았다

晉士之送葬者(진사지송장자) : 진나라 사람으로서 장례식에 참석했던 자가

歸以語史趙(귀이어사조) : 돌아가 사조에게 말하니

史趙曰(사조왈) : 사조는

必爲魯郊(필위로교) :  "소공은 반드시 노나라 교외에나 살 게 될 것이다."리고 대답했다

侍者曰(시자왈) :  부하들이

何故(하고) : "어째서입니가?"하니

曰歸姓也(왈귀성야) : 사조는 대답하기를 "소공은 제귀의 소생이다

不思親(불사친) : 그런데도 어머니를 생각하지 않으면

祖不歸也(조불귀야) :  조상이 귀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叔向曰(숙향왈) : 이때 숙향이 말하기를

魯公室其卑乎(로공실기비호) :  "노나라 왕실은 약해질 것이다

君有大喪(군유대상) : 임금이 대상중인데

國不廢蒐(국불폐수) : 나라에서는 열병식을 폐지하지 아니하고

有三年之喪(유삼년지상) :  3년상 중인데도

而無一日之慼(이무일일지척) :  하루도 슬퍼하지 않으니

國不恤喪(국불휼상) : 나라에서 상사를 슬퍼하지 앟으면

不忌君也(불기군야) : 이는 임금을 두려워 하지 않는 것이다

君無慼容不(군무척용불) :  임금이 슬픈 얼굴을 하지 아니하고 부모를 돌보지 않고 있다 "라고 했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楚子滅蔡(초자멸채) : 초나라 임금이 채나라를 멸망시키고

用隱大子于岡山(용은대자우강산) : 은태자를 강산의 제물로 썼다

申無宇曰(신무우왈) : 이때 신무우가 말하기를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합니다

五牲不相爲用(오생불상위용) : 소`양`닭`개`돼지 다섯 가지 희생도 번갈아가며 사용하지 못하는데

況用諸侯乎(황용제후호) : 하물며 제후를 희생으로 씁니까

王必悔之(왕필회지) : 임금님은 반드시 후회하실 것입니다."라고 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單成公卒(선성공졸) : 선성공이 죽었다


楚子城陳蔡不羹(초자성진채불갱) : 초나라 임금은 진`채`불갱에 성을 샇게 하고

使棄疾爲蔡公(사기질위채공) : 기질을 보내어 채헌의 책임자로 삼았다

王問於申無宇曰(왕문어신무우왈) : 이때 초나라 임금이 신무우에게 묻기를

棄疾在蔡何如(기질재채하여) :  "기질을 채현의 책임자로 보내는 것이 어떻겠는가."하니

對曰(대왈) : 신무우가 대답하기를

擇子莫如父(택자막여부) :  "자식을 고르는 데는 어버이만 같지 못하고

擇臣莫如君(택신막여군) : 신하를 고르는 데는 임금만 같지 못합니다

鄭莊公城櫟而寘子元焉(정장공성력이치자원언) :  정나라 장공이 역 지방에다 성을 쌓고 자원을 책임자로 두었기 때문에

使昭公不立(사소공불립) : 소공이 왕위에 오르지 못했고

齊桓公城穀而寘管仲焉(제환공성곡이치관중언) : 제나라 환공이 곡 지방에다 성을 쌓고 관중을 책임자로 두어

至于今賴之(지우금뢰지) : 지금까지 세나라는 그의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臣聞五大不在邊(신문오대불재변) : 신이 듣건대 5종류의 대신을 변방에다 두지 않고

五細不在庭(오세불재정) :   5종류의 소인을 조정에가 두지 아니하며

親不在外(친불재외) : 친척을 밖에다 두지 아니하고

羈不在內(기불재내) :  외국에서 도망온 사람을 안에다 두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今棄疾在外(금기질재외) : 지금 기질이 밖에 있고

鄭丹在內(정단재내) : 정단이 안에 있으니

君其少戒(군기소계) :  임금님께서는 좀 경계하심이 좋을 듯합니다."라고 했다

王曰(왕왈) : 다시 초나라 임금이

國有大城(국유대성) :  "나라에 큰 성이 있으면

何如(하여) :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신무우는 대답하기를

鄭京櫟實殺曼伯(정경력실살만백) :  "정나라의 경과 역의 두 성이 실은 만백을 죽였고

宋蕭亳實殺子游(송소박실살자유) : 송나라의 소`박의 두 성이 실은 자유를 죽였고

齊渠丘實殺無知(제거구실살무지) : 제나라의 거구는 실은 무지를 죽였고

衛蒲戚實出獻公(위포척실출헌공) : 위나라의 포와 척의 두 성이 실은 헌공을 내쫓았습니다

若由是觀之(약유시관지) : 만일 이런 점으로 볼 때는

則害於國(칙해어국) : 나라에 해롭습니다

末大必折(말대필절) :  나무의 끝 가지가 너무 크면 그 나무는 부러지고

尾大不掉(미대불도) :  꼬리가 너무 길면 흘들지를 못하는 것은

君所知也(군소지야) :  임금님께서는 잘 아시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12년/기원전 530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소공 12년 봄에

齊高偃納北燕伯款于唐(제고언납북연백관우당) : 제나라 고언이 복연백 관을 당 지방으로 돌려보낸 것은

因其衆也(인기중야) : 당 지방에 백성이 많았기 때문이다


三月(삼월) : 3월에

鄭簡公卒(정간공졸) : 정나라 간공이 죽었다

將爲葬除(장위장제) : 장례식을 위하여 길를 닦아나가다가

及游氏之廟(급유씨지묘) : 유시의 사당에 이르자

將毁焉(장훼언) : 이를 헐어 버리려 했다

子大叔使其除徒執用以立(자대숙사기제도집용이립) : 그러자 자대숙이 그 인부들로 하여금 도구를 가지고 서있게 하고

而無庸毁曰(이무용훼왈) : 헐지 못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子産過女(자산과녀) : "자산이 너희들이 있는 곳을 지나갈 것이니

而問何故不毁(이문하고불훼) : 그때 자산이 '왜 헐지 않았느냐?'고 묻거든

乃曰(내왈) : 이르기를

不忍廟也(불인묘야) :   '사당을 차마 헐 수 없으나

諾將毁矣(낙장훼의) : 허락하신다면 앞으로 헐겠습니다.'라고 답하라."고 했다

旣如是(기여시) : 그래서 인부들이 그렇게 말하자

子産乃使辟之(자산내사벽지) : 자산은 곧 그곳을 피하여 가게 했다

司墓之室有當道者(사묘지실유당도자) : 그때 한 묘지기의 집이 길을 막고 있었는데

毁之(훼지) : 이 집을 헐어 버린다면

則朝而堋(즉조이붕) : 아침 나절에 하관을 할 수가 있었다

弗毁(불훼) : 그러나 그 집을 헐지 않는다면

則日中而堋(칙일중이붕) : 정오나 되어서 하관할 수밖에 없었다

子大叔請毁之曰(자대숙청훼지왈) : 그래서 자대숙이 이 집을 헐자면서

無若諸侯之賓何(무약제후지빈하) : "제후들의 대부를 이런 일 때문에 너무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가."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諸侯之賓能來會吾喪(제후지빈능래회오상) : "제후의 대부들이 우리의 장례식에 회장을 온터이니

豈憚日中(기탄일중) : 어찌 정오라고 꺼리겠소

無損於賓(무손어빈) : 대부들에게 별손해가 없고

而民不害(이민불해) : 백성들도 해롭지 않으니

何故不爲(하고불위) : 왜 하지 않겠습니까."하고

遂弗毁(수불훼) : 드디어 헐지 않고

日中而葬(일중이장) : 정오에야 장례를 지냈다

君子謂子産於是乎知禮(군자위자산어시호지례) : 군자들이 비평했다 "자산은 이로 보아서도 예를 아는 사람이다

禮無毁人以自成也(례무훼인이자성야) : 예는 남에게 손해를 입히고 자기의 목적만 달성하는 것이 아니다."


夏宋華定來聘(하송화정래빙) : 여름에 송나라 화정이 노나라를 방문한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송나라 새 임금 원공이 등극한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享之(향지) : 그래서 그를 대접하며

爲賦蓼蕭(위부요소) : <요소>라는 시를 읊으니

弗知(불지) : 뜻도 알지 못하고

又不答賦(우불답부) : 답시도 읊지 못했다

昭子曰(소자왈) : 그래서 소자가 말하기를

必亡(필망) : "화정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

宴語之不懷(연어지불회) : 잔치에서 대답할 말을 생각지도 못하고

寵光之不宣(총광지불선) : 은혜에 대한 답례도 할 줄 모르며

令德之不知(령덕지불지) : 훌륭한 덕도 모르고

同福之不受(동복지불수) : 함께 축복할 줄도 모르니

將何以在(장하이재) : 어떻게 존재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齊侯衛侯鄭伯如晉(제후위후정백여진) : 제나라 임금`위나라 임금`정나라 임금이 진나라로 가니

朝嗣君也(조사군야) : 진나라의 새 임금 소공에게 새로 조회하기 위해서였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 소공이 진나라로 가다가

至河(지하) : 황하에 이르러

乃復(내복) : 곧 돌아왔다

取郠之役(취경지역) : 경이란 땅을 빼앗은 싸움이 있었을 때

莒人愬于晉(거인소우진) : 거나라 사람이 진나라에 호소했었으나

晉有平公之喪(진유평공지상) : 진나라에서는 평공의 장례가 있어

未之治也(미지치야) : 중재하지를 못했었다

故辭公(고사공) : 그래서 노나라 소공의 방문을 사양한 것이다

公子憖遂如晉(공자은수여진) : 그래서 공자 은만이 그 길로 진나라로 갔었다

晉侯享諸侯(진후향제후) : 진나라에서는 제후들을 대접하려 하니

子産相鄭伯辭於享(자산상정백사어향) : 그때 정나라 자산은 정나라 간공을 아직 장례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장례나 끝낸

請免喪而後聽命(청면상이후청명) : 가을에 진나라의 명령을 듣겠다고 요청했다

晉人許之(진인허지) : 진나라 사람이 이를 허락하니

禮也(례야) : 이는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晉侯以齊侯宴(진후이제후연) : 진나라 임금이 제나라 임금과 잔치를 할 때에

中行穆子相(중행목자상) : 중행목자가 듣고 있었는데

投壺(투호) : 그 자리에서 투호 놀이가 벌어져

晉侯先(진후선) : 진나라 임금이 먼저 시작했다

穆子曰(목자왈) : 이때 중행목자가

有酒如淮(유주여회) : "술이 회수만큼 많고

有肉如坻(유육여지) : 고기가 모래섬만큼 많으니

寡君中此(과군중차) : 우리 임금님께서 맞히시면

爲諸侯師(위제후사) : 제후들의 스승이 되실 것입니다."라고 했다

中之(중지) : 그랬더니 화살이 적중했다

齊侯擧矢曰(제후거시왈) : 이번에는 제나라 임금이 화살을 집어 들고서

有酒如澠(유주여민) : "술이 면수만큼 많고

有肉如陵(유육여릉) : 고기가 언덕과 같으니

寡人中此(과인중차) : 과인이 이를 맞히면

與君代興(여군대흥) : 진나라 임금 대신 흥하리라."라고 했는데

亦中之(역중지) : 화살이 적중했다

伯瑕謂穆子曰(백하위목자왈) : 이때 백하가 중행목자에게 말하길

子失辭(자실사) : "당신이 말을 잘못했소

吾固師諸侯矣(오고사제후의) : 우리 임금님은 본디부터 제후들의 영수인데

壺何爲焉(호하위언) : 투호는 무엇하려 해서

其以中儁也(기이중준야) : 적중하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게 했소

齊君弱吾君(제군약오군) : 제나라 임금은 우리 임금님을 약하게 보아 돌아가서는

歸弗來矣(귀불래의) : 다시 오지 않을 것이오."라고 했다

穆子曰(목자왈) : 이에 중행목자가 말하기를

吾軍帥彊禦(오군수강어) : "우리 나라 군대가 강하고

卒乘競勸(졸승경권) : 군대들도 다투어 근면하니

今猶古也(금유고야) : 지금도 옛날과 같습니다

齊將何事(제장하사) : 제나라가 장차 무슨 일을 할 것인가요."라고 했다

公孫亻叟趨進曰(공손인수추진왈) : 이때 게자랄 대부 공손추가 달려가서 말하기를

日旰君勤(일간군근) : "날이 한낮이 되어 임금님께서 피로하시니

可以出矣(가이출의) : 나가셔야 합니다."하여

以齊侯出(이제후출) : 제나라 임금은 나왔다


楚子謂成虎(초자위성호) : 초나라 임금이 성호를

若敖之餘也(약오지여야) : 약오의 잔당이라 하여

遂殺之(수살지) : 곧 죽여 버렸다

或譖成虎於楚子(혹참성호어초자) : 어느 사람이 초나라 임금에게 성호를 참소했는데

成虎知之(성호지지) : 성호는 그것을 알면서도

而不能行(이불능행) : 도망가지 않았다

書曰(서왈) : 그래서 경문에

楚殺其大夫成虎(초살기대부성호) : "초나라가 그 대부 성호을 죽였다."고 한 것은

懷寵也(회총야) : 성호가 임금님의 총애를 너무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六月(륙월) : 6월에

葬鄭簡公(장정간공) : 정나라 간공을 장사지냈다


晉荀吳僞會齊師者(진순오위회제사자) : 진나라 순오가 거짓으로 제나라 군사와 회합하려 간다고 속여

假道於鮮虞(가도어선우) : 선우에게 길을 빌어

遂入昔陽(수입석양) : 그 길로 석양으로 쳐들어갔다

秋八月壬午(추팔월임오) : 가을 8월 임오일에

滅肥(멸비) : 비를 멸하고

以肥子緜皐歸(이비자면고귀) : 비나라 임금 면고를 데리고 돌아왔다


周原伯絞虐(주원백교학) : 주나라 대부이며 원나라 임금인 교는 그의 여러 신하들을 학대했으므로

其輿臣使曹逃(기여신사조도) : 그들 무리를 집단적으로 도망가게 만들었다

冬十月壬申朔(동십월임신삭) : 겨울 10월 임신 초하루에

原輿人逐絞(원여인축교) : 원나라 신하 일동은 그 임금 교를 몰아내고

而立公子跪尋(이립공자궤심) : 그의 동생 공자 궤심을 임금으로 세우자

絞奔郊(교분교) : 교는 <교>란 땅으로 달아났다


甘簡公無子(감간공무자) : 감나라 간공은 아들이 없었으므로

立其弟過(립기제과) : 그의 아우 과를 세웠다

過將去成景之族(과장거성경지족) : 그런데 이 과는 장차 성공과 경공의 족속을 제거하려고 했다

成景之族賂劉獻公(성경지족뢰류헌공) : 그러나 성공과 경광의 족속들은 유현공에게 뇌물을 주어

丙申(병신) : 병신일에

殺甘悼公(살감도공) : 감나라 도공을 죽이고

而立成公之孫鰌(이립성공지손추) : 성공의 손자 추를 세웠다

丁酉(정유) : 정유일에

殺獻大子之傅庾皮之子過(살헌대자지부유피지자과) : 헌태자의 스승 경피의 아들 과를 죽이고

殺瑕辛于市(살하신우시) : 화신도 시장에서 죽여 버렸는데

及宮嬖綽王孫沒劉州鳩陰忌老陽子(급궁폐작왕손몰류주구음기로양자) : 궁폐작`왕손몰`유주구`음기`노양자도 함께 죽음을 당했다


季平子立(계평자립) : 계평자가 집안의 대통을 잊자

而不禮於南蒯(이불례어남괴) : 남괴를 예우하지 않았다

南蒯謂子仲(남괴위자중) : 그래서 남괴가 자중에게 말하기를

吾出季氏(오출계씨) : "내 계씨를 몰아내고

而歸其室於公(이귀기실어공) : 그 재산을 공실에다 바칠 것이오

子更其位(자경기위) : 당신은 그 지위를 대신 계승하시오

我以費爲公臣(아이비위공신) : 나는 비란 땅을 차지하고 공신이 되겠소."라고 했다

子仲許之(자중허지) : 그래서 자중이 허락했다

南蒯語叔仲穆子(남괴어숙중목자) : 남괴는 또 숙종목자에게도 그런 말을 하며

且告之故(차고지고) : 그 까닭도 말했다

季悼子之卒也(계도자지졸야) : 계평자의 아버지 계도자가 죽을 때

叔孫昭子以再命爲卿(숙손소자이재명위경) : 숙손소자는 재명으로 경이 되었다

及平子伐莒克之(급평자벌거극지) : 그랬다가 계평자가 거나라를 정벌하여 이기자

更受三命(경수삼명) : 다시 삼명을 받았다

叔仲子欲構二家(숙중자욕구이가) : 이에 숙종목자가 계씨와 숙손씨 두 집안의 불화를 만들어 내고자 하여

謂平子曰(위평자왈) : 계평자에게 말하기를

三命踰父兄(삼명유부형) : "3명으로 부모의 지위를 넘어선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가 아닙니다."라고 했다

平子曰然(평자왈연) : 계평자도 "그렇다."고 하고서

故使昭子(고사소자) : 숙손소자에게 사퇴하기를 권했으나

昭子曰(소자왈) : 숙손소자는 말하기를

叔孫氏有家禍(숙손씨유가화) : "우리 숙손씨 집안에 제난이 있어

殺適立庶(살적립서) : 적자를 죽이고 서자를 세웠으므로

故婼也及此(고야야급차) : 제가 이런 자리에 있게 된 것입니다

若因禍以斃之(약인화이폐지) : 만약에 집안의 제난으로 인하여 제가 죽게 되면

則聞命矣(즉문명의) : 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若不廢君命(약불폐군명) : 그러나 임금이 명령을 취소하지 않는 한

則固有著矣(칙고유저의) : 굳게 이 자리를 지키겠습니다."라고 했다

昭子朝(소자조) : 그래서 숙손 소자가 조정으로 나가

而命吏曰(이명리왈) : 담당 관리에게 말하기를

婼將與季氏訟(야장여계씨송) : "내가 계씨와 더불어 소송을 할 것이니

書辭無頗(서사무파) : 서류를 작성할 적에 편파적으로 놀면 안된다."라고 했다

季孫懼(계손구) : 계손씨는 두려워하여

而歸罪於叔仲子(이귀죄어숙중자) : 죄를 숙손소자에게 뒤집어씌웠다

故叔仲小南蒯公子憖謀季氏(고숙중소남괴공자은모계씨) : 그러므로 숙손소자`남괴`공자 은이 모여 계씨를 도모하기로 했다

憖告公(은고공) : 이때 공자 은은 소공에게 말하여

而遂從公如晉(이수종공여진) : 소공을 따라 진나라로 갔다

南蒯懼不克(남괴구불극) : 남괴는 이기지 못할까 두려워하며

以費叛如齊(이비반여제) : 비 땅에서 반란을 일으켜 제나라로 가 버렸다

子仲還(자중환) : 공자 응은 돌아오다가

及衛(급위) : 위나라에 이르러

聞亂(문란) : 고국에 난리가 나

逃介而先(도개이선) : 모두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 부사를 먼저 귀국시켰던 바

及郊(급교) : 부사가 교의까지 왔다가

聞費叛(문비반) : 비 당의 남괴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리를 듣고

遂奔齊(수분제) : 곧 제나라로 도망쳤다

南蒯之將叛也(남괴지장반야) : 남괴가 바야흐로 반란을 일으키려 할 때

其鄕人或知之(기향인혹지지) : 그 마을 사람들이 더러는 그것을 알고

過之而歎(과지이탄) : 남괴의 집안을 지나가면서 한탄하여

且言曰(차언왈) : 말하기를

恤恤乎(휼휼호) : "걱정이로다

湫乎攸乎(추호유호) : 안됐다

深思而淺謀(심사이천모) : 생각은 깊으면서 행동이 천박하고

邇身而遠志(이신이원지) : 몸은 가까운데 뜻은 멀구나

家臣而君圖(가신이군도) : 가신으로 임금을 꾀하러 하니

有人矣哉(유인의재) : 이런 사람이 다 있구나."하였다

南蒯枚筮之(남괴매서지) : 남괴가 점을 쳐 보게 하니

遇坤☷☷之比☵☷曰(우곤☷☷지비☵☷왈) : 곤괘가 비괘로 변하는 패가 나왔다

黃裳元吉(황상원길) : 설명하기를 "누런치마는 원래 길하다고 하여

以爲大吉也(이위대길야) : 매우 길한 것으로 여겼다

示子服惠伯曰(시자복혜백왈) : 그래서 자복혜택에게 보이면서

卽欲有事(즉욕유사) : "무슨 일을 하고자 하는데

何如(하여) : 어떻겠소이까."하니

惠伯曰(혜백왈) : 자복혜잭이 말하기를

吾嘗學此矣(오상학차의) : "나도 일찍이 이 패를 공부해 보았는데

忠信之事則可(충신지사칙가) : 충신의 일이라면 가하나

不然(불연) : 그렇지 않은 일이라면

必敗(필패) : 반드시 패합니다

外彊內溫(외강내온) : 밖으로는 강하고 안으로는 온순한 것이

忠也(충야) : 충입니다

和以率貞(화이솔정) : 화평으로써 정절을 거느려 나가는 것이

信也(신야) : 신입니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黃裳元吉(황상원길) : '황상원길.'리라 한 것입니다

 

黃中之色也(황중지색야) : 그런데 황색은 중간색이고

裳下之飾也(상하지식야) : 치마는 아래쪽의 장식이며

元善之長也(원선지장야) : 으뜸은 선의 우두머리입니다

中不忠(중불충) : 중심이 충성스릅지 아니하면

不得其色(불득기색) : 누런 제 빛을 나타내지 못하고

下不共(하불공) : 아랫쪽이 공손하지 않으면

不得其飾(불득기식) : 치마의 제 장식이 되지 못하며

事不善(사불선) : 일이 착하지 아니하면

不得其極(불득기극) : 그 극치에 달할 수가 없습니다

外內倡和爲忠(외내창화위충) : 안팎이 서로 조화된 것을 충이라 하고

率事以信爲共(솔사이신위공) : 신용으로써 일을 행하는 것을 공이라 하고

供養三德爲善(공양삼덕위선) : 삼덕을 공양하는 것을 선이라 하는데

非此三者弗當(비차삼자불당) : 이 세 가지가 아니면 그 괘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且夫易(차부역) : 또한 대저 <주역>으로써

不可以占險(불가이점험) : 위험한 일을 점쳐서는 안되니

將何事也(장하사야) : 장차 무슨 일 때문일까요

且可飾乎(차가식호) : 또한 몸부위부터 정리함이 좋을 것입니다

中美能黃(중미능황) : 중심이 아름다운 빛이 황이고

上美爲元(상미위원) : 위쪽이 아름다운 것이 원이며

下美則裳(하미칙상) : 아랫쪽이 아름다운 것이 상이니

參成可筮(참성가서) : 이 세 가지가 겸비해야 점을 칠 수가 있습니다

猶有闕也(유유궐야) : 그런데 지금은 부족한 것이 있어

筮雖吉(서수길) : 점괘가 비록 길하더라도

未也(미야) : 믿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將適費(장적비) : 바야흐로 남괴가 비 땅으로 갈 때에

飮鄕人酒(음향인주) : 동네 사람들에게 술을 대접하니

鄕人或歌之曰(향인혹가지왈) : 동네 사람 중에 혹 노래를 부르기를

我有圃(아유포) : '우리 채마밭에

生之杞乎(생지기호) : 구기자가 자랐네

從我者子乎(종아자자호) : 우리를 바라는 자는 자네인가

去我者鄙乎(거아자비호) : 우리에게서 떠나가는 자는 야비한가

倍其鄰者恥乎(배기린자치호) : 이웃을 배반하면 부끄럽겠지

已乎已乎(이호이호) : 아서라 말아라

非吾黨之士乎(비오당지사호) : 우리 동네 사람이 아니로다."하였다

平子欲使昭子逐叔仲小(평자욕사소자축숙중소) : 계평자가 숙손소자로 하여금 숙중목자를 쫓아가게 하니

小聞之(소문지) : 숙중복자는 이 소식을 듣고

不敢朝(불감조) : 관리로 하여금 숙중목자로 하여금 조정에 나와

昭子命吏謂小待政於朝曰(소자명리위소대정어조왈) : 명령을 기다리도록 하게 하고서 말하기를

吾不爲怨府(오불위원부) : "나는 원망의 집합소가 되고 싶지 않다."고 했다


楚子狩于州來(초자수우주래) : 초나라 임금이 주래 지방에서 사냥을 하다가

次于潁尾(차우영미) : 영미에 묵으면서

使蕩侯潘子司馬督囂尹午(사탕후반자사마독효윤오) : 탕후`반자`사마독`효윤오는

陵尹喜帥師圍徐以懼吳(릉윤희수사위서이구오) : 윤희로 하여금 군사를거느리고 서나라를 포위하게 하여 오나라를 두렵게 했다

楚子次于乾谿(초자차우건계) : 리고 초나라 임금은 건계 지방에 머무르면서

以爲之援(이위지원) : 그들을 후원하기로 했다

雨雪(우설) : 그러나 때마침 눈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王皮冠(왕피관) : 초나라 임금은 가죽 모자를 쓰고

秦復陶翠被(진복도취피) : 진나라에서 보낸 갖옷과 비취깃을 섞어 짠 외투를 입고

豹舃(표석) : 표범 가죽 구두를 신고

執鞭以出(집편이출) : 채찍을 가지고 나와 섰는데

僕析父從(복석부종) : 복석보가 뒤따르고 있었다

右尹子革夕(우윤자혁석) : 이때 우윤 자혁이 저녁 문안을 드리니

王見之(왕견지) : 초나라 임금은 그를 만나 볼 때

去冠被(거관피) : 모자와 외투를 벗고

舍鞭(사편) : 채찍을 놓고서

與之語曰(여지어왈) : 그와 더불어 이야기를 하는데

昔我先王熊繹與呂伋王孫牟燮父(석아선왕웅역여여급왕손모섭보) : "옛날 우리의 선왕 웅역이 여급`왕손모`섭보`

禽父並事康王(금보병사강왕) : 금보와 함께 주나라 강왕을 섬겼을 때

四國皆有分我獨無有(사국개유분아독무유) : 그 네 나라만 없었으니

今吾使人於周(금오사인어주) : 지금 내가 사람을 시켜

求鼎以爲分(구정이위분) : 구정을 나누어 달라면

王其與我乎(왕기여아호) : 강왕은 우리에게 그것을 주겠는가."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자혁이 대답하기를

與君王哉(여군왕재) : "임금님께서는 주실 것입니다

昔我先王熊繹辟在荊山(석아선왕웅역벽재형산) : 옛날 우리 선왕 웅역 임금은 형산에 치우쳐 있으면서

篳路藍縷以處草莽(필로람루이처초망) : 대나무로 만든 수레를 타시고 남루한 옷을 입으시면서 풀숲 속에 사시고

跋涉山林以事天子(발섭산림이사천자) : 산림 속을 헤치고 가서 천자를 섬겼으며 오

唯是桃弧棘矢共禦王事(유시도호극시공어왕사) : 직 복숭아나무 활과 가시나무 화살로 천자를 만들어 호위했었습니다

齊王舅也(제왕구야) : 그리고 제나라는 임금님의 외삼촌이고

晉及魯衛(진급로위) : 진나라`노나라`위나라는

王母弟也(왕모제야) : 임금님의 동모제들인데

楚是以無分(초시이무분) : 우리 초나라만 몫이 없었고

而彼皆有(이피개유) : 그들은 모두 몫이 있었습니다

今周與四國服事君王(금주여사국복사군왕) : 지금 주나라와 다른 네 나라가 모두 임금님을 섬기면서

將唯命是從(장유명시종) : 오직 명령만 기다려 복종하고자 하니

豈其愛鼎(기기애정) : 주나라라가 어찌 구정을 아끼겠습니까."라고 했다

王曰(왕왈) : 이에 다시 초나라 임금은

昔我皇祖伯父昆吾(석아황조백부곤오) : "옛날 우리 황조의 백부 곤오는

舊許是宅(구허시택) : 옛날 허 땅에 사셨는데

今鄭人貪賴其田(금정인탐뢰기전) : 지금 정나라 사람은 그 땅을 탐내어

而不我與(이불아여) : 우리에게 넘겨 주지 않으니

我若求之(아약구지) : 만일 우리가 그것을 요구하면

其與我乎(기여아호) : 그것을 우리에게 주겠는가?"하고 묻자

對曰(대왈) : 자혁은

與君王哉(여군왕재) : "임금님께서 돌여 줄 것입니다

周不愛鼎(주불애정) : 주나라가 구정을 아끼지 않는데

鄭敢愛田(정감애전) : 정나라가 감히 땅을 아끼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王曰(왕왈) : 초나라 영왕이 다시 묻기를

昔諸侯遠我而畏晉(석제후원아이외진) : "옛날에는 제후들이 우리 나라가 멀다고 진나라를 두려워했는데

今我大城陳蔡不羹(금아대성진채불갱) : 지금은 우리가 진`제`불갱에다

賦皆千乘(부개천승) : 크게 성을 쌓아 놓고 있고 병거도 1 천 대나 되는데

子與有勞焉(자여유로언) : 이것이 모두 지네가 수고해서 된 것이네

諸侯其畏我乎(제후기외아호) : 그러니 제후들이 우리들을 두려워할까."하자

對曰(대왈) : 자력은

畏君王哉(외군왕재) : "임금님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是四國者(시사국자) : 진`채`불갱 등 네 나라만으로도

專足畏也(전족외야) : 두렵게 하기에 족한데

又加之以楚(우가지이초) : 또 우리 초나라까지 더하니

 

敢不畏君王哉(감불외군왕재) : 어찌 임금님을 감히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하고 했다

工尹路請曰(공윤로청왈) : 이때 공윤노가 들어와 청하기를

君王命剝圭以爲鏚柲敢請命(군왕명박규이위척비감청명) : "임금님께서 저더러 홀의 구슬을 깎아다가 도끼 자루에 장식하라고 하셨는데 어떤가 보시지요."하자

王入視之(왕입시지) : 영왕은 들어가 그것을 보았다

析父謂子革(석부위자혁) : 이 사이에 석보가 자력에게 말하기를

吾子(오자) : "당신은

楚國之望也(초국지망야) : 우리 초나라의 명망인인데

今與王言如響(금여왕언여향) : 지금 임금님과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마치 소리에 음향이 뒤따르듯 하니

國其若之何(국기약지하) : 나라를 어떻게 하자는 것이오."하니

子革曰(자혁왈) : 자혁이 대답하기를

摩厲以須(마려이수) : "내 말의 칼날을 갈고 있다가

王出(왕출) : 임금님이 사심을 나타낼 기회가 오면

吾刃將斬矣(오인장참의) : 그 마음을 싹 잘라 버릴 작정이오."라고 했다

王出(왕출) : 이윽고 초나라 영왕이 다시 나와

復語(복어) : 이야기를 할 때

左史倚相趨過(좌사의상추과) : 좌사 의상이 빠른 걸음으로 걸어나왔다

王曰(왕왈) : 이때 영왕이 말하기를

是良史也(시량사야) : "저 사람은 훌륭한 사관이네

子善視之(자선시지) : 자네는 잘 봐주게

是能讀三墳五典八索九丘(시능독삼분오전팔색구구) : 그는 삼분`오전팔삭`구구를 모두 읽을 수 있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자력이 대답하기를

臣嘗問焉(신상문언) : "제가 일찍이 의상에게 물어 본 일이 있습니다

昔穆王欲肆其心(석목왕욕사기심) : 옛날 목왕이 그 마음을 방자하게 갖고자 하여

周行天下(주행천하) : 천하를 두루 돌아다녀

將皆必有車轍馬跡焉(장개필유차철마적언) : 어디에나 그가 타고 다닌 수레바퀴 자국과 말발급 자국이 있게 하고자 했었습니다

祭公謀父作祈招之詩以止王心(제공모보작기초지시이지왕심) : 그런데 제공 모보가 <기초>라는 시를 지어 목왕의 마음을 가라앉게 했었습니다

王是以獲沒於祗宮(왕시이획몰어지궁) : 그래서 목왕은 지궁에서 편안히 돌아가시게 된 것입니다

臣問其詩而不知也(신문기시이불지야) : 신이 이 시에대하여 의상에게 물어 봤더니 그는 알지를 못했었습니다

若問遠焉(약문원언) : 그런데 만약에 더 먼 옛날 것을 물어 본다면

其焉能知之(기언능지지) : 그가 어찌 알겠습니까."라고 했다

王曰(왕왈) : 영왕이 다시 묻기를

子能乎(자능호) : "그러면 자네는 그 시를 알고 있는가?"하니

對曰能(대왈능) : 자혁은 대답하기를 "알고 있습니다

其詩曰(기시왈) : 그 시는

祈招之愔愔(기초지음음) : "<기초>의 음악은 고요하고

式昭德音(식소덕음) : 평화로와 덕음을 밝히네

思我王度(사아왕도) : 우리 주나라 천자의 법도를 생각하기를

式如玉式如金(식여옥식여금) : 옥이나 금같이 소중하게 여기네

形民之力(형민지력) : 백성들의 힘을 부리는 데 분수가 있게 하고 취하고

而無醉飽之心(이무취포지심) : 포식하는 마음을 없게 하네.'라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王揖而入(왕읍이입) : 이에 영왕은 읍을 하고 들어가

饋不食(궤불식) : 먹어도 밥맛이 없었고

寢不寐(침불매) : 잠을 청해도 잠이 오지 않기를

數日(수일) : 며칠 동안이나 하였으나

不能自克(불능자극) : 스스로 절제할 수가 없어

以及於難(이급어난) : 급기야는 난을 당했다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이를 평하여 말하기를

古也有志(고야유지) : "옛 책에

克己復禮(극기복례) :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仁也(인야) : 인이라.'하고 하였으니

信善哉(신선재) : 참으로 좋은 말이다

楚靈王若能如是(초령왕약능여시) : 초나라 영왕이 만약에 아와 같이 했다면

豈其辱於乾谿(기기욕어건계) : 어찌 그가 건계에서 욕을 당했겠는가?"라고 했다


晉伐鮮虞(진벌선우) : 진나라가 선우를 정벌하니

因肥之役也(인비지역야) : 비에서의 싸움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소공/13년/기원전 529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소공 13년 봄에

叔弓圍費(숙궁위비) : 숙궁이 비읍을 포위하였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敗焉(패언) : 패전하였다

平子怒(평자노) : 계평자가 노하고

令見費人執之(령견비인집지) : 명령하여 비읍 사람을 보거든 체포하여

以爲囚俘(이위수부) : 포로를 삼으라고 하였다

冶區夫曰(야구부왈) : 노나라 대부 야구부가 말하기를

非也(비야) : "이것은 옳지 않은 계책이다

若見費人(약견비인) : 그렇게 하지 말고 만약 비읍 사람을 보거든

寒者衣之(한자의지) : 의복이 없어서 떠는 사람에게는 옷을 입혀 주고

飢者食之(기자식지) : 먹을 것이 없어 주리는 사람에게는 음식을 먹여 주어

爲之令主(위지령주) : 이들의 좋은 주인이 되어서

而共其乏困(이공기핍곤) : 그들의 빈궁함과 곤액을 한가지로 하면

費來如歸(비래여귀) : 비읍 사람들의 돌아옴이 제 집으로 오는 것 같고

南氏亡矣(남씨망의) : 남씨가 망하리니

民將叛之(민장반지) : 백성이 이반한 다음에야

誰與居邑(수여거읍) : 누구와 함께 비읍을 지키겠는가

若憚之以威(약탄지이위) : 이와는 달리 위력으로 탄압하고

懼之以怒(구지이노) : 분노하여 두렵게 한다면

民疾而叛(민질이반) : 백성이 우리를 미워하여 배반하여

爲之聚也(위지취야) : 남씨를 위해서 모여 단결할 것이니

若諸侯皆然(약제후개연) : 만약에 제후들이 모두 그렇다면

費人無歸(비인무귀) : 비읍 사람은 돌아갈 데가 없으리니

不親南氏(불친남씨) : 남씨를 친근하지 않고

將焉入矣(장언입의) : 장차 어디로 들어갈 것인가?"라고 하였다

平子從之(평자종지) : 계평자가 이 계책을 따랐더니

費人叛南氏(비인반남씨) : 다음 해 비읍 사람이 남씨를 배반하였다


楚子之爲令尹也(초자지위령윤야) : 초나라 영왕이 영윤으로 있을 때

殺大司馬薳掩(살대사마원엄) : 대사마 위엄을 죽여

而取其室(이취기실) : 그 가재를 빼앗고

及卽位(급즉위) : 임금이 된 뒤에는

奪薳居田(탈원거전) : 위엄이 집안 위거의 땅까지 빼앗았다

遷許而質許圍(천허이질허위) : 또 영왕은 허나라를 멸해서 옮기고 허나라 대부 위를 볼모로 잡아 두었다

蔡洧有寵於王(채유유총어왕) : 또 채나라 유는 초나라 영왕에게 벼슬을 하여 총애를 받았는데

王之滅蔡也(왕지멸채야) : 영왕이 채나라를 멸망시키자

其父死焉(기부사언) : 채나라에 있던 유의 아버지는 죽음을 당했다

王使與於守而行申之會(왕사여어수이행신지회) :

越大夫戮焉(월대부육언) : 또 옛날에서 회합을 열었을 때 월나라 대부로 있던 상수과가 초나라 여왕에게 창피를 당한 일이 있다

王奪鬪韋龜中犨(왕탈투위구중주) : 그 후 영왕은 이유로 하여금

又奪成然邑(우탈성연읍) : 빼앗은 채나라 땅에

而使爲郊尹(이사위교윤) : 유슈를 삼아 놓고 건계로 떠났다

蔓成然故事蔡公(만성연고사채공) : 그런데 이 만성연은 본래 지금 채나라의 옛왕 책임바인 채공을 초나라 왕으로 추대하려던 사람이었다

故薳氏之族及薳居許圍蔡洧蔓成然(고원씨지족급원거허위채유만성연) : 그러므로 위씨의 일족과 위거`허나라의 위`채나라의 유`만성연 등이

皆王所不禮也(개왕소불례야) : 모두 영왕에게 예우를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因羣喪職之族啓越大夫常壽過作亂(인군상직지족계월대부상수과작난) : 이들은 또 실직하여 영왕을 원망하는 다른 여러 대부들과 창피를 당하여 월나라 대부 상수과와 합세해서 난을 일으켜

圍固城(위고성) : 고성을 포위하고

克息舟(극식주) : 식주를 빼앗아

城而居之(성이거지) : 성을 접수하고 점거하고 있었다

觀起之死也(관기지사야) : 한편 초나라에서 빼앗은 채나라 옛땅에서는 관기가 죽은 뒤

其子從在蔡事朝吳曰(기자종재채사조오왈) : 그의 관종이 옛 채나라 대부 조오를 섬기고 있는데 관중이 조오에게 말하기를

今不封蔡(금불봉채) : "지금이야말로 우리 채나라를 다시 광복하지 못하면

蔡不封矣(채불봉의) : 우리 채나라를 영원히 회복할 수 없을 것이오

我請試之(아청시지) : 그러니 제가 일을 한번 꾸며 보겠습니다."하고서

以蔡侯之命召子干子晳(이채후지명소자간자석) : 채공의 명령으로 진나라에 도망가 있는 자간과 정나라로 도망가 있는 자석을 채공이 있는 곳으로 불러들여

及郊(급교) : 그들이 교외에 도착하자

而告之情(이고지정) : 이 일을 채공 몰래 관중이 꾸민 일임을 알리고

强與之盟(강여지맹) : 그들과 억지로 맹세를 하고

入襲蔡(입습채) : 채공이 있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蔡公將食(채공장식) : 이때 채공은 마침 식사를 하려다가

見之而逃(견지이도) : 이들을 보자 무슨 영문이지를 몰라 숨어 버렸다

觀從使子干食坎用牲加書(관종사자간식감용생가서) : 그래서 관중운 자간에게 채공이 물려 준 음식을 들 게 하고 자기는 구덩이를 파고 희생으로 쓴 소피를 파묻고 맹세한 문서도 그 위에 파묻고 나서

而速行(이속행) : 자간에게 빨리 채공의 공궁에서 나가게 했다

己徇於蔡曰(기순어채왈) : 그러고 나서 자신은 채나라로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蔡公召二子將納之(채공소이자장납지) : "채공이 자간과 자석을 불러들여

與之盟而遣之矣(여지맹이견지의) : 동맹을 맺고 그들을 다시 초나라로 들여보내고

將師而從之(장사이종지) : 군사를 거느리고 위를 따를 것이다."라고 꾸며냈다

蔡人聚(채인취) : 이어 채나라 사람들은 모여들어

將執之(장집지) : 관종을 잡으려 하자

辭曰(사왈) : 관종은 말하기를

失賊成軍(실적성군) : "모반을 꾀한 사람은 달아났고 군사들도 출동하려는데

而殺余(이살여) : 나를 잡아

何益(하익) : 무슨 소용이 있겠소?"라고 하였으므로

乃釋之(내석지) : 곧 그를 놓아 주었다

朝吳曰(조오왈) : 거기에 덧붙여 조오가 말하기를

二三子若能死亡(이삼자약능사망) : "당신들이 만약 초나라 영공을 위해서 죽겠다면

則如違之(즉여위지) : 채공의 명령을 어기고

以待所濟(이대소제) : 나중의 성패를 기다릴 것이고

若求安定(약구안정) : 만약 안정되기를 구한다면

則如與之(즉여여지) : 채공의 명을 따라

以濟所欲(이제소욕) : 목적을 달성시켜야 할 것이오

且違上(차위상) : 또한 채공의 영을 어긴다면

何適而可(하적이가) : 어디에 가서 살 수가 있겠소."하므로

衆曰(중왈) : 모두들

與之(여지) : "그렇게 하겠소."하였다

乃奉蔡公(내봉채공) : 이어 채공을 받들고

召二子而盟于鄧(소이자이맹우등) : 자산과 자석을 불러들여 등 지방에서 동맹을 맺을 때

依陳蔡人以國(의진채인이국) : 군국을 잃은 진`획 두 나라 국민의 힘을 빌어서 대신 그들의 조국을 독립시켜 주기로 했다

 

楚公子比公子黑肱(초공자비공자흑굉) : 초나라 공자 비와 공자 흑굉과

公子棄疾蔓成然(공자기질만성연) : 공자 기질과 만성연과

蔡朝吳帥陳蔡(채조오수진채) : 채와 조오 등이 진`채와

不羹許葉之師(불갱허섭지사) : 불갱`허`섭의 군사를 거느리고

因四族之徒(인사족지도) : 위씨`허나라 위`채나라 유`만성연 등 네 집안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以入楚(이입초) : 초나라로 쳐들어갔다

及郊(급교) : 그래서 수도의 성곽밖에 이르자

陳蔡欲爲名(진채욕위명) : 진`채 두 나라가 후대 사람들에게 복수하였다는 명분을 남겨 놓기 위하여

故請爲武軍(고청위무군) : 일부러 보루를 축조하자고 하니

蔡公知之曰(채공지지왈) : 채공이 이를 알아차리고 말하기를

欲速(욕속) : "지금은 신속히 들어가야 하고

且役病矣(차역병의) : 또 역사를 하여 군사들을 수고롭게 시킬 수가 없으니

請藩而已(청번이이) : 울타리만 만들어 놓읍시다."하므로

乃藩爲軍(내번위군) : 곧 대나무로 울타리만 만들어 보루를 이루어 놓았다

蔡公使須務牟與史猈先入(채공사수무모여사패선입) : 그리하여 채공은 수무모와 사패 등 자기로 한패인 두 사람의 초나라 대부를 먼저 들여보내어

因正僕人殺大子祿及公子罷敵(인정복인살대자록급공자파적) : 패자의 근신을 끼고서 영왕의 태자인 녹과 공자 파적을 죽였었다

公子比爲王(공자비위왕) : 그러고서 공자 자간으로 왕을 삼고

公子黑肱爲令尹(공자흑굉위령윤) : 공자 혹괴으로 영윤을 삼아

次于魚陂(차우어피) : 우선 어피 지방에 머물러 있었다

公子棄疾爲司馬(공자기질위사마) : 그리고 공자 기질로 사마를 삼아

先除王宮(선제왕궁) : 먼저 도성으로 들어가 왕궁을 말끔히 소제하게 하는 한편

使觀從師于乾谿(사관종사우건계) : 관종으로 하여금 영왕이 있는 건계 지방으로 가서

而遂告之(이수고지) : 영왕을 살펴보고 

且曰(차왈) : 또 이르기를

先歸復所(선귀복소) : "돌아오는 자는 이전과 같이 복직되어 살 것이고

後者劓(후자의) : 뒤에 쳐져 오는 자는 코를 베는 형벌을 받들 것이다."라고 하게 했다

師及訾梁而潰(사급자량이궤) : 이에 영왕이 군사를 돌이켜 자량에 이르렀더니 군사들이 흩어져 달아났다

王聞羣公子之死也(왕문군공자지사야) : 영왕이 공자들의 죽었다는 소식을 듣더니

自投于車下曰(자투우거하왈) : 스스로 수레서 뛰어내려 주저앉아 말하기를

人之愛其子也(인지애기자야) : "사람들이 그 자식을 사랑함이

亦如余乎(역여여호) : 또한 나같을 것인가?"라였다

侍者曰(시자왈) : 시종하는 자가 아뢰기를

甚焉(심언) : "더욱 심하옵니다

小人老而無子(소인노이무자) : 서민들은 늙어 자식이 없으면

知擠于溝壑矣(지제우구학의) : 반드시 저 구렁텅이에 나동그라져 죽을 줄을 알고 있습니다."하였다

王曰(왕왈) : 영왕이 말하기를

余殺人子多矣(여살인자다의) : "내 남의 아들을 죽인 것이 많으니

能無及此乎(능무급차호) : 이러한 처지에 이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였다

右尹子革曰(우윤자혁왈) : 우윤 자혁이 아뢰기를

請待于郊(청대우교) : "청하옵건대 교외에서 기다리시며

以聽國人(이청국인) : 국인 귀족들의 향배를 들어 보소서."라였다

王曰(왕왈) : 영왕이 다시 말하기를

衆怒不可犯也(중노불가범야) : "군중들의 분노를 침범할 수 없느니라."하였다

曰若入於大都(왈약입어대도) : 아뢰기를 "그러면 다른 대도읍으로 들어가서

而乞師於諸侯(이걸사어제후) : 제후들에게 군사를 청하여 보소서."하였다

王曰(왕왈) : 영왕은 다시 말하기를

皆叛矣(개반의) : "벌써 모두 배반하여 버렸다."하였다

曰若亡於諸侯(왈약망어제후) : 아뢰기를 "그러면 이웃 나라로 도망하시오

以聽大國之圖君也(이청대국지도군야) : 대국에 구원을 청하여 보소서."하였다

王曰(왕왈) : 영왕은 이에

大福不再(대복불재) : "대복은 다시 오지 않나니

祗取辱焉(지취욕언) : 다만 치욕을 취할 뿐이니라."하였다

然丹乃歸于楚(연단내귀우초) : 자력도 이에 형왕을 버리고 초나라 도성으로 들어가 버렸다

王沿夏(왕연하) : 영왕이 한수를 따라

將欲入鄢(장욕입언) : 장차 남으로 내려가 언에 들어가려 하였다

芋尹無宇之子申亥曰(우윤무우지자신해왈) : 이때 우윤 무의 아들 신해가 말하기를

吾父再奸王命(오부재간왕명) : "나의 아버지가 두 번이나 왕의 명령을 위반하였어도

王弗誅(왕불주) : 임금님은 죽이지 않았으니

惠孰大焉(혜숙대언) : 은혜가 이보다 더 큰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君不可忍(군불가인) : 임금은 차마 버릴 수 없고

惠不可棄(혜불가기) : 은혜도 버릴 수 없으니

吾其從王(오기종왕) : 내가 임금님을 시종하겠다."고 하고서

乃求王(내구왕) : 곧 임금을 찾아 나서

遇諸棘闈以歸(우제극위이귀) : 극이라는 마을의 위문에서 만나서 모시고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夏五月癸亥(하오월계해) : 그러나 여름 5월 계해일에

王縊于芋尹申亥氏(왕액우우윤신해씨) : 영왕이 그집에서 목매어 죽었다

申亥以其二女殉而葬之(신해이기이녀순이장지) : 신해는 그이 두 달로써 순장하여 장례를 지냈다

 

觀從謂子干曰(관종위자간왈) : 관종이 자간을 보고 말하기를

不殺棄疾(불살기질) : "기질을 죽이지 아니하면

雖得國(수득국) : 비록 나라를 회복했더라도

猶受禍也(유수화야) : 오히려 화를 당할 것입니다."하였다

子干曰(자간왈) : 자간이

余不忍也(여불인야) : "나는 차마 하지 못하리라"고 하니

子玉曰(자옥왈) : 자옥이 말하기를

人將忍子(인장인자) : "기질이 장차 그대를 죽이리니

吾不忍俟也(오불인사야) : 나는 차마 기다리지 못하겠소."라고 하고서

乃行(내행) : 곧 달아났다

國每夜駭曰(국매야해왈) : 그러나 도성 안이 저녁마다 떠들석하여

王入矣(왕입의) : "영왕이 져들어온다."고 서로 두려워하는데

乙卯夜(을묘야) : 을묘일 밤에

棄疾使周走而呼曰(기질사주주이호왈) : 기질이 사방으로 사람을 보내어 뛰어 돌아다니며

王至矣(왕지의) : "영왕이 들어왔다."고 호통을 치게 하였다

國人大驚(국인대경) : 온 장안 사람들이 크게 놀라 법석을 떨어

使蔓成然走告子干子晳曰(사만성연주고자간자석왈) : 만성연을 급히 달려 보내어 자간과 자석에게 보고하여 말하기를

王至矣(왕지의) : "영왕이 들어오자

國人殺君司馬(국인살군사마) : 국민들이 임금의 사마를 죽이고

將來矣(장래의) : 곧 임금을 죽이려고 올 것입니다

君若早自圖也(군약조자도야) : 임금께서 만약 일찍이 도모하실 것 같으면

可以無辱(가이무욕) : 곤욕이 없으려니와

衆怒如水火焉(중노여수화언) : 군중의 노기가 물이나 불길과 같아

不可爲謀(불가위모) : 다른 계책을 꾀할 도리가 없습니다."하였다

又有呼而走至者(우유호이주지자) : 거기다가 또 호통을 치며 달려 들어오는 자가 있어

曰衆至矣(왈중지의) : 말하기를 "군중들이 몰려닥친다."고 하므로

二子皆自殺(이자개자살) : 자간과 자석은 이꾀에 넘어가 자살하고 말았다

 

丙辰(병진) : 병진일에

棄疾卽位(기질즉위) : 기질이 왕위에 나아가서

名曰熊居(명왈웅거) : 이름을 <웅거>라고 고쳤다

葬子干于訾(장자간우자) : 자간을 <자>에 장사지냈으니

實訾敖(실자오) : 이에 <자오>라고 칭하였다

殺囚(살수) : 죄수를 한 사람 죽여서

衣之王服(의지왕복) : 왕의 의복을 입혀

而流諸漢(이유제한) : 한수에 떠내려 보냈다가

乃取而葬之(내취이장지) : 건져내어 장사지내어

以靖國人(이정국인) : 국인들로 하여금 영왕이 죽어 장사지낸 줄로 알 게 하여 민심을 안정시켰다

使子旗爲令尹(사자기위령윤) : 만서연으로 영윤을 삼았다

楚師還自徐(초사환자서) : 초나라 군사가 서에서 돌아오는데

吳人敗諸豫章(오인패제예장) : 오나라 군대가 예장에서 이를 쳐서 궤멸시키고

獲其五帥(획기오수) : 장수 5명을 잡아갔다

平王封陳蔡(평왕봉진채) : 이에 초나라 평왕이 진과 채 두 나라를 다시 봉하고

復遷邑(복천읍) : 빼앗았던 읍을 모두 이전대로 회복시켜 주었다

致羣賂(치군뢰) : 그리고 중전에 나라를 빼앗으려 일을 일으켰을 때에 받은 재물 등을 모두 돌려 주었다

施舍寬民(시사관민) : 또 은혜르 베풀고 조세를 포탈한 것을 면제하여 백성의 경제를 너그럽게 하여 주고

宥罪擧職(유죄거직) : 죄인을 용서하여 풀어 주어 폐지되었던 관직을 정비하여 회복시켰다

召觀從(소관종) : 관종을 불러 놓고

王曰(왕왈) : 평왕은 말하기를

唯爾所欲(유이소욕) :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리라>"하므로

對曰(대왈) : 관종은

臣之先佐開卜(신지선좌개복) : "신의 조상이 복서의 일을 일찍이 맡았었습니다."하여

乃使爲卜尹(내사위복윤) : 곧 그를 복윤으로 삼았다

使枝如子躬聘于鄭(사지여자궁빙우정) : 그리고 지여자궁을 보내어 정나라를 방문하게 하고

且致犨櫟之田(차치주력지전) : 또 주역의 땅을 돌려주게 하였다

事畢弗致(사필불치) : 그리고 방문하는 일을 마치고 나서도 오히려 땅을 실지로 돌려 주지 않으므로

鄭人請曰(정인청왈) : 정나라 사람이 와서 청하기를

聞諸道路(문제도로) : "풍편에 듣자 하니

將命寡君以犨櫟(장명과군이주력) : 우리 임금에게 주력의 땅을 보내 준다고 하였으니

敢請命(감청명) : 감히 그것을 청구합니다."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지여자궁이 대답하기를

臣未聞命(신미문명) : "나는 그런 명령을 맡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旣復(기복) : 정나라 사신이 돌아가자

王問犨櫟(왕문주력) : 평왕이 주역의 일을 물으니

降腹而對曰(강복이대왈) : 지여자궁은 웃옷을 벗고 사죄하며 대답하기를

臣過失命(신과실명) : "신이 잘못하여 명령하신 것을 잊어 버려

未之致也(미지치야) : 들려주지를 놋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王執其手曰(왕집기수왈) : 평왕이 그의 손을 잡고

子毋勤(자무근) : "그대는 스스로 욕되이 굴지 말고

姑歸(고귀) : 아직 돌아가 있어라

不穀有事(불곡유사) : 뒤에 일이 있거든

其告子也(기고자야) : 내 그대에게 알리리라."하였다

他年(타년) : 다른 해에

芋尹申亥以王柩告(우윤신해이왕구고) : 우윤 신해가 영왕의 관이 묻힌 곳을 보고하여 왔으므로

乃改葬之(내개장지) : 곧 개장하였다

 

初靈王卜曰(초영왕복왈) : 당초에 영왕이 점을 치면서

余尙得天下(여상득천하) : "내가 오히려 천하를 얻겠는가?"하였더니

不吉(불길) : 불길하므로

投龜(투구) : 거북을 던져 버리고

詬天而呼曰(후천이호왈) : 하늘을 크게 꾸짖어 부르짖기를

是區區者而不余畀(시구구자이불여비) : "이 조그만 천하를 나에게 주지 아니하니

余必自取之(여필자취지) : 내 반드시 스스로 차지하리라."하였다

民患王之無厭也(민환왕지무염야) : 백성들이 왕의 자족함이 없는 것을 걱정하였다

故從亂如歸(고종난여귀) : 그래서 이번에 난리를 따르기를 제 입으로 돌아가듯 하였다

初共王無冢適(초공왕무총적) : 처음에 공왕에게는 적자가 없고

有寵子五人(유총자오인) : 총애하는 아들 다섯이 있었는데

無適立焉(무적입언) : 누구를 태자로 세워야 할 지를 몰랐다

乃大有事于羣望(내대유사우군망) : 이에 성신과 산천에 큰 제사를 지내게 되자

而祈曰(이기왈) : 기도하기를

請神擇於五人者(청신택어오인자) : "청컨대 신들은 5인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여

使主社稷(사주사직) : 국가를 주관하게 하소서."라고

乃徧以璧見於羣望曰(내편이벽견어군망왈) : 곧 두루 구슬을 가지고 성실과 산천에 보이면서 말하기를

當璧而拜者(당벽이배자) : '수슬을 밟고서 절하는 자는

神所立也(신소입야) : 신명이 세우는 사람이니

誰敢違之(수감위지) : 누가 감히 신의를 어기리오."하였다

旣乃與巴姬密埋璧於大室之庭(기내여파희밀매벽어대실지정) : 말을 마치고 나서 공왕의 애첩 파희와 함께 비밀히 구슬을 조묘의 뜰에 묻어 놓고 나서

使五人齊(사오인제) : 5인에게 재계하게 하고서

而長入拜(이장입배) : 장유의 차서에 따라 들어와 절하게 하였다

康王跨之(강왕과지) : 그런데 강왕은 그 구슬을 파묻은 그 위를 넘어서 지나쳤고

靈王肘加焉(영왕주가언) : 영왕은 팔이 그 위쪽에만 닿았었다

子干子晳皆遠之(자간자석개원지) : 자간과 자석은 모두 멀었고

平王弱(평왕약) : 평왕은 가장 어린 터라

抱而入(포이입) : 안겨 들어와서

再拜(재배) : 두 번 절하였는데

皆厭紐(개염유) : 다 구슬끈의 위쪽을 눌렀다

鬪韋龜屬成然焉(투위귀속성연언) : 이때 구슬끈을 조금 보이게 하여서 표지를 하여 놓았었다

且曰(차왈) : 투위구가 이러한 소식을 득고서 그 아들 성연에게 평왕을 받들도록 부탁하고 또 말하기를

棄禮違命(기례위명) : "장자를 세우는 예를 버리고 구슬로 결정한 것은 천명을 어긴 것이니

楚其危哉(초기위재) : 초나라는 위태로워지리라."하였다

子干歸(자간귀) : 자간이 진나라로부터 초나라로 돌아오자

韓宣子問於叔向曰(한선자문어숙향왈) : 진나라에서는 한선자가 숙향에게 묻기를

子干其濟乎(자간기제호) : "자산은 성공할 수 있겠소?"라고 하니

對曰難(대왈난) : 대답하기를 "어려울 것 같다."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한선자가 말하기를

同惡相求(동악상구) : "다같이 공동으로 미워하며 목적을 찾는 것

如市賈焉(여시가언) : 이익을 찾는 시장의 장사꾼과 같으니

何難(하난) : 무엇이 어렵겠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無與同好(무여동호) : "함께 좋아하는 것이 없으니

誰與同惡(수여동오) : 또한 함께 미워할 수가 있겠소

取國有五難(취국유오난) : 나라를 취득하는 데는 오난이 있으니

有寵而無人(유총이무인) : 총애만 있고 현인이 없는 것이

一也(일야) : 하나요

有人而無主(유인이무주) : 현인은 있으되 안으로 내응하는 주인이 없는 것이

二也(이야) : 둘이요

有主而無謀(유주이무모) : 안으로 내응하는 주인이 있으되 책모가 없는 것이

三也(삼야) : 셋이요

有謀而無民(유모이무민) : 책모는 있으되 백성이 없는 것이

四也(사야) : 넷요

有民而無德(유민이무덕) : 백성은 따라오되 덕이 없는 것이

五也(오야) : 다섯입니다

子干在晉(자간재진) : 자간이 우리 진나라에 망명하여 와서 있는 지가

十三年矣(십삼년의) : 13년이 되지만

晉楚之從(진초지종) : 진`초의 사람 중에서 자간에게 상종하는 사람들로서

不聞達者(불문달자) : 현달한 자가 있음을 듣지 못하였으니

可謂無人(가위무인) : 현인이 없다고 이를 수 있고

族盡親叛(족진친반) : 친족이 한에 있어서 모두 배반하여 떠났으니

可謂無主(가위무주) : 내응하는 주인이 없다고 이를 만하고

無釁而動(무흔이동) : 별달리 큰 흔단도 없는데 동하였으니

可謂無謀(가위무모) : 책모가 없다고 이를 만하고

爲羈終世(위기종세) : 망명하여 나그네 되어 한평생을 거의 보냈으니

可謂無民(가위무민) : 이는 백성이 없다고 할 만하고

亡無愛徵(망무애징) : 망명하였어도 애모하는 자가 없으니

可謂無德(가위무덕) : 덕이 없는 것이오

王虐而不忌(왕학이불기) : 지금 초나라 영왕은 포학하니 꺼리는 바가 없는데

楚君子干(초군자간) : 초나라가 자간으로 임금을 삼고자

涉五難以弑舊君(섭오난이시구군) : 다섯 가지 어려움을 범하면서 옛 임금을 시살하려 하니

誰能濟之(수능제지) : 누가 왕위 탈취를 성공할 수 있겠소

有楚國者(유초국자) : 초나라를 다스릴 사람은

其棄疾乎(기기질호) : 기질일 것이오

君陳蔡(군진채) : 기질은 진`채에서 임금 노릇을 하였으니

城外屬焉(성외속언) : 초나라 도성 밖이 모두 이에게 연관이 되었고

苛慝不作(가특불작) : 가혹하고 악랄한 정사를 하지 않아

盜賊伏隱(도적복은) : 백성들이 도적질을 하거나 임금을 속임이 없었고

私欲不違(사욕불위) : 사욕 때문에 백성의 일을 부당하게 그르치지 않아

民無怨心(민무원심) : 백성들이 원망하는 마음이 없었고

先神命之(선신명지) : 성신과 산천의 신명이 명하였으니

國民信之(국민신지) : 국민이 믿을 것이오

羋姓有亂(미성유난) : 그러므로 초나라의 미성이 난리에 처하면

必季實立(필계실입) : 반드시 맨 끝에 자손이 황위에 오르는 것이

楚之常也(초지상야) : 초나라의 상정이요

獲神(획신) : 신명을 얻은 것이

一也(일야) : 하나요

有民(유민) : 백성이 믿어 귀의하니

二也(이야) : 둘이요

令德(령덕) : 아름다운 덕이

三也(삼야) : 셋이요

寵貴(총귀) : 총애받는 아들임이

四也(사야) : 넷이요

居常(거상) : 막내라는 상례에 있는 것이

五也(오야) : 다섯이니

有五利以去五難(유오리이거오난) : 다섯 가지 이익을 가지고서 다섯난을 제거하면

誰能害之(수능해지) : 뉘라서 능히 이를 해치리오

子干之官(자간지관) : 자간의 벼슬은

則右尹也(즉우윤야) : 별 것이 아닌 우윤이자

數其貴寵(수기귀총) : 그 신분을 따진다면

則庶子也(칙서자야) : 서자이고

以神所命(이신소명) : 신명의 명하신 것으로 말하면

則又遠之(칙우원지) : 또 구슬끈에서 멀어서 맞지 않았으니

其貴亡矣(기귀망의) : 그 구함은 높지를 못하고

其寵棄矣(기총기의) : 사랑을 잃었으며

民無懷焉(민무회언) : 백성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國無與焉(국무여언) : 나라 안에 내응하는 친척이 없으니

將何以立(장하이입) : 장차 어떻게 임금이 되겠소?"라고 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한선자가 말하기를

齊桓晉文不亦是乎(제환진문불역시호) : "천하고 서자인 점으로 말하면 계환공이니 진문공이 또한 그러하지 아니했는가요."하니

對曰(대왈) : 숙향이 댜답하기를

齊桓(제환) : "제환공은

衛姬之子也(위희지자야) : 위희의 아들로서

有寵於僖(유총어희) : 희공에게 총애를 받았으며

有鮑叔牙賓須無(유포숙아빈수무) : 포숙아와 빈수무와

隰朋以爲輔佐(습붕이위보좌) : 습붕이 있어서 보좌하였고

有莒衛以爲外主(유거위이위외주) : 거`위에 망령하였을 때에 외가의 유력한 내응자가 있었고

有國高以爲內主(유국고이위내주) : 제나라 상경인 국씨와 고씨가 있어서 국내의 내응자가 되었고

從善如流(종선여류) : 선을 따르기를 흐르는 물같이 빠르게 하였고

下善齊肅(하선제숙) : 착한 일을 행할 때는 엄숙하고 공경스럽게 하였으며

不藏賄(불장회) : 청렴하여 뇌물을 받음이 없었고

不從欲(불종욕) : 검소하여 욕심을 따르지 아니하였으며

施舍不倦(시사불권) : 은덕을 베풀기를 게을리하지 아니하였고

求善不厭(구선불염) : 착한 일을 찾아 행하기를 싫어하지 아니하였소이다

是以有國(시이유국) : 그러므로 나라를 차지함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당연하지 않습니까

我先君文公(아선군문공) : 우리 선군 진문공은

狐季嬉之子也(호계희지자야) : 호계희의 아들로서

有寵於獻(유총어헌) : 진헌공의 총애를 받았고

好學而不貳(호학이불이) : 학문을 좋아하여 딴 생각이 없었으며

生十七年(생십칠년) : 나이 17세에

有士五人(유사오인) : 5인의 선비를 차지하였소

有先大夫子餘子犯以爲腹心(유선대부자여자범이위복심) : 곧 선대부 자여와 자범은 심복이 되고

有魏犨賈佗以爲股肱(유위주가타이위고굉) : 위주와 가타 등은 고굉이 되었으며

有齊宋秦楚以爲外主(유제송진초이위외주) : 제나라`송나라`진나라`초나라가 국외의 호응자가 되고

有欒郤狐先以爲內主(유란극호선이위내주) : 난지의 극곡과 호돌과 선진 등이 나라 안의 내응자가 되었으며

亡十九年(망십구년) : 망명한 지 19년에

守志彌篤(수지미독) : 뜻을 지키기를 더욱 독실하게 하였었소

惠懷棄民(혜회기민) : 그런데다 전혜공과 진희공은 백성들을 돌보지 아니하니

民從而與之(민종이여지) : 백성들은 다만 진문광만을 따라 한패가 되었소

獻無異親(헌무이친) : 또 헌공에게는 문공을 빼놓고 다른 친속이 없었고

民無異望(민무이망) : 백성들도 문공을 제쳐놓고 달리 돌아갈 곳이 없었으며

天方相晉(천방상진) : 하늘도 진나라를 도우려 하는 판국이었으니

將何以代文(장하이대문) : 어떻게 문공을 대신할 수 있었겠소

此二君者(차이군자) : 그러므로 제환공과 진문공 이 두 임금은

異於子干(이어자간) : 자간과는 다릅니다

共有寵子(공유총자) : 공왕에게는 총애하는 아들이 있고

國有奧主(국유오주) : 초나라에는 지금 궁정 깊숙이 묻혀 있는 왕이 있는데다

無施於民(무시어민) :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풂이 없었고

無援於外(무원어외) : 원조함이 없어

去晉而不送(거진이불송) : 우리 진나라를 떠날 대도 석별하며 보내 주지 않았고

歸楚而不逆(귀초이불역) : 초나라로 돌아가서도 환영하여 맞이하는 이가 없었으니

何以冀國(하이기국) : 어떻게 나라를 차지하기를 바라겠소."라고 했다


晉成虒祁(진성사기) : 진나라가 사기의 궁진을 완성하자

諸侯朝而歸者皆有貳心(제후조이귀자개유이심) : 제후들이 방문하고 돌아가면서 모두 그 사치함을 천시하여 두 가지 마음을 품게 되었다

爲取郠故(위취경고) : 노나라의 경 지방을 취하기 위하여

晉將以諸侯來討(진장이제후래토) : 진나라가 장차 제후를 거느리고 와서 토벌할 때에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諸侯不可以不示威(제후불가이불시위) : "제후를 대하는 데 시위로써 하지 않을 수 없도다."하고서

乃並徵會(내병징회) : 곧 모두 함께 회합을 열자고 요구하고

告于吳(고우오) : 오나라에 고하였다

秋晉侯會吳子于良(추진후회오자우량) : 가을에 진나라 소공이 오나라 임금을 <양> 지방에서 회합하는데

水道不可(수도불가) : 수로와 교통이 순조롭지 못하므로

吳子辭(오자사) : 오나라 임금은 사양하고

乃還(내환) : 돌아갔다

七月丙寅(칠월병인) : 7월 병인일에

治兵于邾南(치병우주남) : 구나를 주남에 정비하여 놓으니

甲車四千乘(갑차사천승) : 무장한 수레가 4천 승이나 되었다

羊舌鮒攝司馬(양설부섭사마) : 숙향의 아우인 양선부가 사마 직책을 겸임하고

遂合諸侯于平丘(수합제후우평구) : 드디어 제후를 평구에서 회합하였다

子産子大叔相鄭伯以會(자산자대숙상정백이회) : 자산과 자대숙이 정나라 임금을 도와서 회합에 임할 때에

子産以幄幕九張行(자산이악막구장행) : 자산은 천막 9장을 사가지고

子大叔以四十(자대숙이사십) : 자대숙은

旣而悔之(기이회지) : 너무 많은 것을 뉘우쳐

每舍(매사) : 숙사를 옮겨올 때마다

損焉(손언) : 감손하여

及會亦如之(급회역여지) : 회의 날짜에 이르러서는 역시 자산의 9장과 같게 하였다

次于衛地(차우위지) : 이때 제후의 군사들이 위나라 땅에 주둔하였는데

叔鮒求貨於衛(숙부구화어위) : 오나라 양설부는 재화를 위나라로부터 바치게 하기 위하여

淫芻蕘者(음추요자) : 풀을 베고 나무하는 사람에게 난폭하게 일을 시켰다

衛人使屠伯饋叔向羹與一篋錦曰(위인사도백궤숙향갱여일협금왈) : 그래서 위나라 사람이 대부 도백을 시켜 숙향에게 갱과 한 상자의 비단을 보내고 말하기를

諸侯事晉(제후사진) : "제후들이 진나라를 섬기는 데

未敢攜貳(미감휴이) : 감히 두 마음을 두지 않습니다

況衛在君之宇下(황위재군지우하) : 더군다나 위나라는 진나라 임금의 지붕 밑에 있는 것과 같이 가까우니

而敢有異志(이감유이지) : 감히 다른 뜻을 두겠습니까

芻蕘者異於他日(추요자이어타일) : 소꼴을 베고 나무하는 자들이 전과 다르니

敢請之(감청지) : 감히 금하여 주기를 청합니다."하였다

叔向受羹反錦曰(숙향수갱반금왈) : 이에 숙향은 갱은 받고 비단은 돌려보내면서 말하기를

晉有羊舌鮒者(진유양설부자) : "진나라에 양설부라는 자가 있어

瀆貨無厭(독화무염) : 뇌물을 여러 번 요구하여 쉴 줄을 모르니

亦將及矣(역장급의) : 또한 그 화액이 미치리라

爲此役也(위차역야) : 이러한 일을 하고 있으니

子若以君命賜之(자약이군명사지) : 그대는 만약 위나라 임금의 명령으로 주는 것이다 하여

其已(기이) : 그에게 주면 금지시킬 것이오."하였다

客從之(객종지) : 도백이 이대로 따라서 하니

未退而禁之(미퇴이금지) : 사자가 물러나오기도 전에 금지되었다

 

晉人將尋盟(진인장심맹) : 진나라 살마이 장차 종전의 맹세를 재확인하려 하는데

齊人不可(제인불가) : 제나라 사람이 옳지 않다고 하였다

晉侯使叔向告劉獻公曰(진후사숙향고유헌공왈)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이 숙향으로 하여금 제나라의 경사인 유헌공에게 고하게 하기를

抑齊人不盟(억제인불맹) : "도대체 제나라 사람이 동맹을 재호가인하지 아니하니

若之何(약지하) : 어째서입니까?"하였다

對曰(대왈) : 유헌공이 대답하기를

盟以厎信(맹이지신) : "맹세한 신의를 극진하게 하는 것이오

君苟有信(군구유신) : 진나라 임금께서 진실로 신의를 갖고 있다면

諸侯不貳(제후불이) : 제후가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니

何患焉(하환언) : 무엇을 걱정하겠소

告之以文辭(고지이문사) : 문사로써 와서 고하고

董之以武師(동지이무사) : 무력으로써 군사를 감독하니

雖齊不許(수제불허) : 비록 제나라가 허락하지 않아도

君庸多矣(군용다의) : 당신네 임금의 공은 큽니다

天子之老請帥王賦(천자지노청수왕부) : 천자의 대부가 왕의 군사를 청하여 다스려 거느리고

元戎十乘(원융십승) : 융거 10승으로

以先啓行(이선계행) : 선두에 서서 길을 열어

遲速唯君(지속유군) : 조만간 당신네 임금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하였다

叔向告于齊曰(숙향고우제왈) : 이에 숙향이 제나라에 고하기를

諸侯求盟(제후구맹) : '제후가 맹약을 바라

已在此矣(이재차의) : 이미 이 땅에 이르렀소

今君弗利(금군불리) : 그런데 이제 제나라 임금이 찬성하지 아니하므로

寡君以爲請(과군이위청) : 우리 임금님께서 특별히 청하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제나라 사람은 대답하기를

諸侯討貳(제후토이) : "제후들이 두 마음을 가진 자들을 토벌한다면

則有尋盟(칙유심맹) : 곧 동맹을 재확인하겠거니와

若皆用命(약개용명) : 만약 모두 명령에 복종할진댄

何盟之尋(하맹지심) : 어찌 동맹을 재확인하리오?"하였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國家之敗(국가지패) : "국가의 패망은

有事而無業(유사이무업) : 제후들에게 조현과 회합의 일은 있으되 공부의 업이 없으면

事則不經(사즉불경) : 일이 정상적인 것이 못되고

有業而無禮(유업이무례) : 업은 있으되 예가 없으면

經則不序(경즉불서) : 정상적인 차서가 서지 못하며

有禮而無威(유례이무위) : 예는 있으되 위엄이 없으면

序則不共(서즉불공) : 차서가 공경스럽지 못하고

有威而不昭(유위이불소) : 위엄은 있으되 분명하지 않으면

共則不明(공즉불명) : 공경함이 밝지 못하나니

不明棄共(불명기공) : 밝지 못아여 공경을 버리면

百事不終(백사불종) : 백 가지 일을 이루지 못하게 되오

所由傾覆也(소유경복야) : 그래서 국가가 전복되는 것이오

是故明王之制(시고명왕지제) : 그러므로 현명한 왕의 제도는

使諸侯歲聘以志業(사제후세빙이지업) : 제후로 하여금 해마다 방문하여  그 맡은 업을 기로가게 하고

間朝以講禮(간조이강례) : 3년만에 한 번씩 조회하여 예절을 강론하고

再朝而會以示威(재조이회이시위) : 6년만에 한 번씩 회합을 약속하여 위엄을 표시하고

再會而盟以顯昭明(재회이맹이현소명) : 12년만에 한 번씩 회맹하여 신의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오

志業於好(지업어호) : 업을 닦아 기록하는 것은 교호하는 데 있으며

講禮於等(강례어등) : 상하의 예를 강론하는 것은 같은 동렬에 있으므로 조빙하게 하며

示威於衆(시위어중) : 위엄을 밝히는 것은 무리를 취합하는 데 있으므로 회합하게 하며

昭明於神(소명어신) : 맹세의 신의를 밝히는 것은 신명에게 고하는 데 있으므로 그래서 맹약하게 하는 것이니

自古以來(자고이래) : 이것들은 예로부터

未之或失也(미지혹실야) : 조금도 어김이 없소

存亡之道(존망지도) : 그래서 보존하거나 멸망하는 도리가

恒由是興(항유시흥) : 항상 이로부터 말미암아 일어나오

晉禮主盟(진례주맹) : 진나라가 선왕`선공의 예에 의하여 제후의 맹약을 주관함에

懼有不治(구유불치) : 잘못되지나 않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奉承齊犧(봉승제희) : 맹세하는 희행을 봉승하여

而布諸君(이포제군) : 제나라 임금에게 고하는 것은

求終事也(구종사야) : 일을 잘 마치기를 구하는 것이어늘

君曰(군왈) : 임금님께서 이르시기를

余必廢之(여필폐지) : '내 반드시 이를 폐하고 말리라.'하니

何齊之有(하제지유) : 어찌 맹세할 수 있으리오

唯君圖之(유군도지) : 오직 임금님게서는 다시 한 번 이를 생각하여 도모하십시오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우리 임금님께서는 오직 결정하시는 명령을 따를 것이오."하였다

齊人懼(제인구) : 이에 제나라 사람이 두려워하여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小國言之(소국언지) : "소국이 사정으로써 말하였는데

大國制之(대국제지) : 대국이 예의로써 제재하시니

敢不聽從(감불청종) : 감히 명령디로 듣지 않겠습니까

旣聞命矣(기문명의) : 이미 명령을 듣기로 하였으니

敬共以往(경공이왕) : 우리 임금님께서 공경을 다하여

遲速唯君(지속유군) : 가서 오직 시행하겠습니다."고 하였다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諸侯有間矣(제후유간의) : "제후들 사이에 간극이 있으니

不可以不示衆(불가이불시중) : 군대의 시위를 나타내지 않을 수 없소."라고 했다

 

八月辛未(팔월신미) : 8월 신미일에

治兵(치병) : 전투 연습을 할 때

建而不旆(건이불패) : 정기만을 세우고 실전할 때면 세우는 패기를 달지 않았는데

壬申(임신) : 임신일에

復旆之(복패지) : 다시 패기를 다니

諸侯畏之(제후외지) : 제후들이 두려워하였다

邾人莒人旆愬于晉曰(주인거인패소우진왈) : 그래서 주나라 사람과 거나라 사람이 진나라에 참소하기를

魯朝夕伐我(노조석벌아) : "노나라가 조석으로 우리를 침범하여

幾亡矣(기망의) : 거의 멸망하게 되었으니

我之不共(아지불공) : 우리들이 진나라에 조공하지 못하는 것은

魯故之以(노고지이) : 노나라 때문입니다."하였다

晉侯不見公(진후불견공)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이 노나라 소공을 보지 않고

使叔向來辭曰(사숙향래사왈) : 숙향을 보내어 와서 말하기를

諸侯將以甲戌盟(제후장이갑술맹) : "제후들이 장차 갑술일에 맹세하려 하는데

寡君知不得事君矣(과군지불득사군의) : 우리 임금님께서 노나라 임금님을 섬길 줄을 알지 못하겠으니

請君無勤(청군무근) : 청컨대 임금님께서는 수고로이 내회하지 마소서."하였다

子服惠伯對曰(자복혜백대왈) : 자복혜백이 대답하기를

君信蠻夷之訴(군신만이지소) : "진나라 임금님께서 오랑캐의 참소를 듣고서

以絶兄弟之國(이절형제지국) : 형제의 나라를 끊고

棄周公之後(기주공지후) : 주공의 후손을 버리니

亦唯君(역유군) : 또한 진나라 임금님의 명을 말하시오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우리 임금님께서 명을 듣겠습니다."하였다

叔向曰(숙향왈) : 이에 숙향이 말하기를

寡君有甲車四千乘在(과군유갑거사천승재) : "우리 임금님께서 갑거 4천 승을 가지고 와 있으니

雖以無道行之(수이무도행지) : 설사 도리가 없이 사용한다 하여도

必可畏也(필가외야) : 반드시 두려워 만하거든

況其率道(황기율도) : 하물며 그 도리에 의하여 쳐들어온다면

其何敵之有(기하적지유) : 어찌 대적할 수 있으리오

牛雖瘠(우수척) : 소가 비록 말랐다 하여도

僨於豚上(분어돈상) : 돼지 위에 엎어지면

其畏不死(기외불사) : 그 돼지가 죽지 아니하겠소

南蒯子仲之憂(남괴자중지우) : 남괴와 자중의 어려움을

其庸可棄乎(기용가기호) : 그 어찌 잊을 수 있겠소

若奉晉之衆(약봉진지중) : 만약에 우리 진나라의 군사를 중심으로

用諸侯之師(용제후지사) : 제후의 군사를 이용하고

因邾莒杞鄫之怒(인주거기증지노) : 주`거`기`증의 노여운 기운을 빌어

以討魯罪(이토노죄) : 노나라의 죄를 토벌하되

間其二憂(간기이우) : 저 남괴와 자중의 두 가지 걱정이

何求而弗克(하구이불극) : 또 그 사이에 타고 들면 어찌 이기지 못하리오?"하였다

魯人懼(노인구) : 이에 노나라 사람이 두려워하여

聽命(청명) : 명령을 따르기로 하였다

 

甲戌(갑술) : 갑술일에

同盟于平丘(동맹우평구) : 평구에서 동맹을 맺으니

齊服也(제복야) : 제나라가 복종하였기 때문이었다

令諸侯日中造于除(령제후일중조우제) : 진나라 제후들에게 명령하여 정오에 동맹을 맺을 단을 만들라고 하였다

癸酉(계유) : 계유일에

退朝(퇴조) : 자산이 먼저 진나라에 조회하고 나오자

子産命外僕速張於除(자산명외복속장어제) : 종들에게 명하여 속히 이루어 놓은 단에 천막을 치라고 하였다

子大叔止之(자대숙지지) : 자대숙은 이를 제하여

使待明日(사대명일) : 내일 치자고 기다리게 하였다

及夕(급석) : 저녁 때가 되어서

子産聞其未張也(자산문기미장야) : 자산이 천막을 치지 않았음을 알고서

使速往(사속왕) : 빨리 가서 치게 하였으나

乃無所張矣(내무소장의) : 이미 꽉 차서 칠 곳이 없었다

及盟(급맹) : 드디어 동맹을 하는 집회가 열리자

子産爭承曰(자산쟁승왈) : 자산은 공부의 차서를 가지고 다투어 말하기를

昔者天子班貢(석자천자반공) : "옛적에 천자께서 공부를 정하실 때

輕重以列(경중이열) : 경중을 열위로써 기준삼아

列尊貢重(열존공중) : 위가 높으면 공부가 중한 것이

周之制也(주지제야) : 주나라의 제도입니다

卑而貢重者(비이공중자) : 위가 낮아도 공부가 중한 자는

甸服也(전복야) : 천자의 기내인 전복이니

鄭伯(정백) : 정나라는

男也(남야) : 백남의 나라이거늘

而使從公侯之貢(이사종공후지공) : 공후의 공부와 같이 따라하게 하니

懼弗給也(구불급야) : 공급하여 대지 못함을 두려워합니다

敢以爲請(감이위청) : 그래서 감히 청하는 바입니다

諸侯靖兵(제후정병) : 제후들이 전쟁을 쉬어 편안한 것은

好以爲事(호이위사) : 좋게 일을 하려는 것인데

行理之命無月不至(행리지명무월불지) : 예를 받들어 행하는 사신을 방문하게 하려는 명이 오지 않는 달이 없습니다

貢之無藝(공지무예) : 공부에도 표준이 없어

小國有闕(소국유궐) : 소국은 모자라

所以得罪也(소이득죄야) : 이것이 대국에게 죄를 얻는 까닭이 됩니다

諸侯修盟(제후수맹) : 제후가 맹세를 닦는 것은

存小國也(존소국야) : 소국을 보존하려는 것인데

貢獻無極(공헌무극) : 공부의 납부에 한도가 없으면

亡可待也(망가대야) : 멸망할 것은 뻔한 일이라

存亡之制(존망지제) : 보존되느냐 멸망하느냐 제도가

將在今矣(장재금의) : 장차 오늘날 법을 세우기에 달려 있습니다."하였다

自日中以爭(자일중이쟁) : 그리하여 한낮으로부터 쟁의하여

至于昏(지우혼) : 황혼에 이르자

晉人許之(진인허지) : 진나라 사람이 이를 허락하였다

旣盟(기맹) : 이윽고 맹세하고 나서

子大叔咎之曰(자대숙구지왈) : 자대숙이 이를 책망하기를

諸侯若討(제후약토) : "제후가 만약 와서 토벌하면

其可瀆乎(기가독호) : 쉽사리 막을 수 있다는 것인가."하였다

子産曰(자산왈) : 이에 자산이 말하기를

晉政多門(진정다문) : "진나라의 정사는 한 사람의 집에서 나오지 않으니

貳偸之不暇(이투지불가) : 두 번식이나 구차한 일을 할 겨를이 없으므로

何暇討(하가토) : 어느 겨를 에 토벌하여 오리오

國不競亦陵(국불경역릉) : 나라가 강하지 못하면 남의 침략을 받나니

何國之爲(하국지위) : 어찌 나라가 될 수 있으리오."라고 하였다

公不與盟(공불여맹) : 노나라 임금은 진나라가 주나라와 거나라의 참소를 믿어 노나라를 토벌하려는 것을 염려하였으므로 맹세에 참여하지 않았다

晉人執季孫意如(진인집계손의여) : 진나라 사람이 계손의여를 체포하여

以幕蒙之(이막몽지) : 천막 속에 가두고

使狄人守之(사적인수지) : 적인을 시켜 파수보게 하였다

司鐸射懷錦(사탁사회금) : 노나라 대부 사택역이 비단을 품고

奉壺飮冰(봉호음빙) : 얼음 물병을 받들어 들고

以蒲伏焉(이포복언) : 엎드려 들어가자

守者御之(수자어지) : 지키는 자가 막으므로

乃與之錦而入(내여지금이입) : 곧 비단을 주고서 들어가 먹였다

晉人以平子歸(진인이평자귀) : 진나라 사람이 계손의여를 데리고 가자

子服湫從(자복추종) : 자복수가 따라갔다

子産歸(자산귀) : 자산이 돌아가는데

未至(미지) : 아직 다 가지 못하여

聞子皮卒哭(문자피졸곡) : 자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바탕 곡을 하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吾已(오이) : "나도 끝났다

無爲爲善矣(무위위선의) : 내 누구를 위하여 좋은 일을 할 것인가

唯夫子知我(유부자지아) : 다만 그분만이 나를 알아 주었는데."하였다

仲尼謂子産(중니위자산) : 중니가 자산을 평하기를

於是行也(어시행야) : "자산이 이번 행차에서

足以爲國基矣(족이위국기의) : 훌륭히 나라의 근기를 만들었도다.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되

樂只君子(악지군자) : '화락한 군자여

邦家之基(방가지기) : 나라의 기본이다.'라고 하였으니

子産(자산) : 자산은

君子之求樂者也(군자지구악자야) : 군자의 낙을 구하는 자로다."라고 하시고

且曰(차왈) : 또 이르시기를

合諸侯(합제후) : '제후가 회합하여 맹세할 때

藝貢事(예공사) : 공부를 마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다."라고 하였다


鮮虞人聞晉師之悉起也(선우인문진사지실기야) : 선우인들이 진나라 군사가 전부 동하여 갔다는 소식을 듣고서

而不警邊(이불경변) : 변경을 경계하지 않고

且不修備(차불수비) : 또 방비를 하지도 않았다

晉荀吳自著雍(진순오자저옹) : 진나라 순오가 착옹 지방으로부터

以上軍侵鮮虞(이상군침선우) : 상군으로써 선우를 침략하여

及中人(급중인) : 중인성에까지 이르렀다

驅衝競(구충경) : 충거를 몰아 적들과 싸워

大獲而歸(대획이귀) : 크게 노획하여 돌아왔다


楚之滅蔡也(초지멸채야) : 초나라가 채나라를 멸망시키자

靈王遷許胡沈道房申於荊焉(영왕천허호침도방신어형언) : 영왕이 허`호`침도`방`신들을 형산으로 옮기게 했다

平王卽位(평왕즉위) : 평왕이 즉위하자

旣封陳蔡而皆復之(기봉진채이개복지) : 이미 진나라`채나라를 봉하여 주고 작은 나라도 모두 회복하여 주었으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隱大子之子廬歸于蔡(은대자지자여귀우채) : 은태자의 아들 여가 채나라로 돌아왔으니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悼大子之子吳歸于陳(도대자지자오귀우진) : 도태자의 아들 오가 지나라로 돌아 왔으니

禮也(례야) : 이것도 예에 맞는 일이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葬蔡靈公(장채영공) : 채나라 영공을 장사지냈으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 소공이 진나라에 갔더니

荀吳謂韓宣子曰(순오위한선자왈) : 순오가 한선자에게 말하기를

諸侯相朝(제후상조) : "제후가 서로 조빙하는 것은

講舊好也(강구호야) : 구정의 아름다움을 강구하는 것인데

執其卿而朝其君(집기경이조기군) : 이제 그 경대부를 가둬 놓고 그 임금의 조회를 받는 것은

有不好焉(유불호언) : 좋지 않소

不如辭之(불여사지) : 그러니 이를 사양하느니만 같지 못하오."하고서

乃使士景伯辭公于河(내사사경백사공우하) : 곧 사경백을 보내어 노나라 임금을 황하가에 가서 오지 말라고 하였다


吳滅州來(오멸주래) : 오나라 사람이 주래를 멸하자

令尹子旗請伐吳(령윤자기청벌오) : 초나라 영윤자기가 오나라를 토벌하자고 청하였다

王弗許曰(왕불허왈) : 초나라 평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고 말하기를

吾未撫民人(오미무민인) : "내 아직 백성을 어루만지지 못하고

未事鬼神(미사귀신) : 구신을 섬기어 재시를 극진히 받들지도 못하였고

未修守備(미수수비) : 아직 국방수비를  정제하지도 못하여

未定國家(미정국가) : 국가의 기반이 안정되지 못하였는데

而用民力(이용민력) : 백성의 힘을 동용하면

敗不可悔(패불가회) : 패하여 뉘우쳐도 소용이없다

州來在吳(주래재오) : 주래가 현재 비록 오나라에 점령되고 있지만 우리가 다시 회복하여 취할 것이니

猶在楚也(유재초야) : 오히려 초나라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子姑待之(자고대지) : 그대는 아직 기다리라."하였다


季孫猶在晉(계손유재진) : 계손이 아직도 진나라에 있으므로

子服惠伯私於中行穆子曰(자복혜백사어중행목자왈) : 자복혜백이 사사로이 중행목자에게 말하기를

魯事晉(노사진) :  "노나라가 진나라를 섬김이

何以不如夷之小國(하이불여이지소국) :  어찌 저 오랑캐의 작은 나라만 같지 못하리오

魯兄弟也(노형제야) : 노나라는 형제의 사이요

土地猶大(토지유대) : 토지가 오히려 보다 커서

所命能具(소명능구) : 진나라의 명령하는 것을 모두 공급하여 왔거늘

若爲夷棄之(약위이기지) : 만약 오랑캐를 위하여 이를 버리어

使事齊楚(사사제초) : 제나라나 초나라를 섬기게 한다면

其何瘳於晉(기하추어진) : 무엇이 진나라에 이롭겠습니까

親親與大(친친여대) : 친한 이를 친애하고 대국을 협화하며

賞共罰否(상공벌부) : 공경하는 나라를 포상하고 잘못하는 이를 징벌하는 것이

所以爲盟主也(소이위맹주야) : 맹주가 되는 까닭이니

子其圖之(자기도지) :  당신은 잘 도모하시오

諺曰(언왈) : 속담에

臣一主二(신일주이) :  '신하는 하나이지만 주인은 둘이라.'고 하였으니

吾豈無大國(오기무대국) :  우리라고 어찌 진나라 말고도 다시 섬길 대국이 없겠습니까."하였다

穆子告韓宣子(목자고한선자) : 중행목자가 한선자에게 고하고

且曰(차왈) : 또

楚滅陳蔡(초멸진채) : "초나라가 진나라와 채나라를 멸망시키고도

不能救(불능구) :  구하지 못했고

而爲夷執親(이위이집친) : 또 오랑캐를 위하여 친근한 나라의 대부를 체포하였으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찌 그들을 부리리오."하고서

乃歸季孫(내귀계손) : 곧 계손을 돌아가게 하였다

惠伯曰(혜백왈) : 이에 자복혜백이 말하기를

寡君未知其罪(과군미지기죄) :  "우리 임금님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 그 죄를 알지 못하였소

合諸侯而執其老(합제후이집기노) : 한 제후를 회합하여 놓고서 그 나라의 경을 체포하여 왔으니

若猶有罪(약유유죄) :  만약 죄가 있어서 그랬다면

死命可也(사명가야) : 진나라의 명령에 죽는 것이 옮거니와

若曰無罪而惠免之(약왈무죄이혜면지) : 이와는 달리 만약 죄가 있어 은혜로 사면하여 주는 것이라면

諸侯不聞(제후불문) : 제후들이 전연 알지 못하였을 때

是逃命也(시도명야) : 이는 진나라의 명령을 위반하여 도망하가는 것이 될 것이오

何免之爲(하면지위) : 어찌 죄를 면할 수 있으리오

請從君惠於會(청종군혜어회) : 청컨대 맹회를 해서 보내주실 것이요 사사로이 가려고는 하지 않습니다."하였다

宣子患之(선자환지) :  한선자가 이를 걱정하여

謂叔向曰(위숙향왈) : 숙향에게 말하기를

子能歸季孫乎(자능귀계손호) : "당신은 계손을 돌려보낼 수 있겠는가."하였다

對曰(대왈) : 숙향은 대답하기를

不能(불능) :  "돌려보내지 못하겠으니

鮒也能(부야능) :  내 아우 양설부는 잘할 수 있으리라."하므로

乃使叔魚(내사숙어) : 곧 숙어를 시켰다

叔魚見季孫曰(숙어견계손왈) : 숙어가 계손을 보고 말하기를

昔鮒也得罪於晉君(석부야득죄어진군) : "옛적에 제가 죄를 진나라 임금에게 짓고서

自歸於魯君(자귀어노군) : 스스로 노나라 임금에게로 돌아갔었는데

微武子之賜(미무자지사) : 그때에 맹무자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不至於今(불지어금) : 지금에 이 꼴로 있지 못할지라

雖獲歸骨於晉(수획귀골어진) : 비록 진나라로 뼈다귀를 가지고 돌아왔으나

猶子則肉之(유자즉육지) : 그대가 그 뼈에다 살을 붙여 준 것과 같으니

敢不盡情(감불진정) : 감히 나의 진정을 다하지 않겠소

歸子而不歸(귀자이불귀) : 진나라가 이미 그대를 돌려보냈는데도 당신은 돌아가지 않고 있소

鮒也聞諸吏(부야문제리) : 제가 어떤 관원에게 들으니

將爲子除館於西河(장위자제관어서하) : 장차 당신을 위하여 서하 가에다가 관사를 하나 만들어 준다고 하니

其若之何(기약지하) : 그것을 어떻게 하리오."하고서

且泣(차읍) : 또한 눈물을 흘렸다

平子懼(평자구) : 제손의여가 두려워하여

先歸(선귀) : 먼저 돌아오고

惠伯待禮(혜백대례) : 자복혜백은 진나라에 머물러 사면하여 보내주는 예절을 기다리고 있었다

 


<춘추좌씨전/소공/14년/기원전 528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소공 14년 봄에

意如至自晉(의여지자진) : 계손의여가 진나라로부터 돌아왔다

尊晉罪己也(존진죄기야) : 이 일을 경문에 쓴 것은 진나라를 존경하고 자기의 죄과을 표시한 것이다

尊晉罪己(존진죄기) :  진나라를 높이고 자기를 조책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南蒯之將叛也(남괴지장반야) : 남괴가 장차 반하려 할 때

盟費人(맹비인) : 비읍 사람들에게 반할 것을 맹세하자고 요구하였다

司徒老祁慮癸僞廢疾(사도노기려계위폐질) : 사도 노기와 여계가 질병을 가장하고

使請於南蒯曰(사청어남괴왈) : 사람을 보내어 남괴에게 청하기를

臣願受盟而疾興(신원수맹이질흥) :  "신이 맹세를 받으려고 원하였사오나 질병이 있어 못하오니

若以君靈不死(약이군영불사) : 만약 임금님의 신령한 힘으로써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請待間而盟(청대간이맹) : 청컨대 병이 차도가 있기를 기다려 맹세하겠습니다."하였다

許之(허지) : 남괴가 이를 허락하였다

二子因民之欲叛也(이자인민지욕반야) : 노기와 여계 두 사람은 비읍 백성들이 남괴에게 붙어 반하고자 하는 틈을 타서

請朝衆而盟(청조중이맹) : 무리들을 취합하여 맹세를 청하고

遂劫南蒯曰(수겁남괴왈) :  드디어 남괴를 겁박하고 말하기를

羣臣不忘其君(군신불망기군) : "우리 모든 신하들은 그 임금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畏子以及今(외자이급금) : 러나 당신이 두려워 이제까지

三年聽命矣(삼년청명의) : 3년 동안이나 명령에 따르고 있었다

子若弗圖(자약불도) : 만약 당신이 도모하지 않는다면

費人不忍其君(비인불인기군) : 빙음의 백성들은 계씨를 차마 해치지 않을 것이고

將不能畏子矣(장불능외자의) : 이제는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반하리니

子何所不逞欲(자하소불령욕) : 당신은 어째서 욕심대로 행하지 않소

請送子(청송자) : 청컨대 당신을 달아나도록 보내줄 것이오."하였다

請期五日(청기오일) : 남괴는 그동안에 어떠한 변호가 일기를 바라고 5일 동안의 말미를 청하였다

遂奔齊(수분제) : 그 후에 드디어 제나라로 도망했다

侍飮酒於景公(시음주어경공) :  남괴가 제나라 임금 경공을 모시고 술을 마시는데

公曰(공왈) : 경공이 말하기를

叛夫(반부) :  "배반자라" 하여 희롱의 말을 하였다

對曰(대왈) : 남괴가 대답하기를

臣欲張公室也(신욕장공실야) :  "신은 임금님께 배반한 것이 아니고 권신 사가를 약하게 하고 제후의 공실을 강대하게 하고자 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子韓晳曰(자한석왈) : 제나라 대부 자한석이 말하기를

家臣而欲張公室(가신이욕장공실) : "가신으로서 공실을 강화하려고 하였으니

罪莫大焉(죄막대언) : 죄가 이보다 큰 것이 없다."고 하였다

司徒老祁慮癸來歸費(사도노기려계래귀비) : 이윽고 사도 노기와 여계가 오자 비읍을 제나라로 돌여보내게 했다

齊侯使鮑文子致之(제후사포문자치지) :  제나라 임금은 포문자를 보내서 남괴가 반란을 일으킨 껍데기만 비읍을 보냈다


夏楚子使然丹簡上國之兵於宗丘(하초자사연단간상국지병어종구) : 여름에 초나라 임금이 연단으로 하여금 종구에서 국토의 서쪽 지방 상국의 군자를 선발하여 훈련하게 하고

且撫其民(차무기민) : 도 그 백성을 어루만져

分貧振窮(분빈진궁) : 빈궁한 사람에게 물건을 나누어 주어 구제하고

長孤幼(장고유) : 고아를 길러 주며

養老疾(양노질) : 노인과 병든 사람을 양육하고

收介特(수개특) :  외로운 단신의 사람을 거두어 흩어지지 않게 하며

救災患(구재환) : 재액과 환란을 구제하고

宥孤寡(유고과) : 고독한 늙은이와 과부는 그 부세를 너그럽게 하여 주어

赦罪戾(사죄려) :  죄과를 용서하여 주며

詰姦慝(힐간특) : 간음하고 사특한 것을 꾸짖어 문초하며

擧淹滯(거엄체) : 재주와 덕은 있어도 등용되지 못하고 불우가게 있는 사람을 거용하며

禮新(례신) :  새로 들어온 사람은 예를 다하여 대우하고

敍舊(서구) : 옛부터 내려오는 사람은 높이어 쓰며

祿勳(록훈) :  공훈이 있는 사람에게 녹을 주고

合親(합친) : 구족의 친척을 회합하며

任良(임량) : 양재를 임용하여

物官(물관) : 관직을 맡게 하였다

使屈罷簡東國之兵於召陵(사굴파간동국지병어소릉) : 그리고 굴파로 하여금 소릉에서 국도의 동쪽지방 동국의 군사를 선발하여 훈련하게 하는데

亦如之(역여지) : 다른 것은 연단의 경우와 같게 하였다

好於邊疆(호어변강) : 그래서 주변 국가들과의 충돌을 피하고

息民五年(식민오년) : 우호관계를 세우는 등 5년간이나 쉬게 하고

而後用師(이후용사) : 백성을 양성한 뒤에야 군사를 사용하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게 한 것이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莒著丘公卒(거저구공졸) : 거나라의 저구공이 죽었다

郊公不慼(교공불척) :  그 아들 교공이 슬퍼하지 않으니

國人弗順(국인불순) : 국인들이 그를 순공하지 않고

欲立著丘公之弟庚輿(욕립저구공지제경여) : 저구공의 아우인 경여를 세우려고 하였다

蒲餘侯惡公子意恢(포여후악공자의회) : 거나라의 대부 포여후가 공자 의회를 미워하고

而善於庚輿(이선어경여) :  경여와 사이가 좋았고

郊公惡公子鐸(교공악공자탁) : 겨공은 공자 탁을 미워하고

而善於意恢(이선어의회) : 의회와 사이가 좋았다

公子鐸因蒲餘侯而與之謀曰(공자탁인포여후이여지모왈) : 공자 탁이 포여후를 이용하여 함께 모의하며 말하기를

爾殺意恢(이살의회) : "네가 의회를 죽인다면

我出君而納庚輿(아출군이납경여) : 나는 교공을 내쫓고 경여를 부러올 것이다."라고 하였다

許之(허지) : 그래서 표여후는 이를 허락했다


楚令尹子旗有德於王(초령윤자기유덕어왕) : 초나라 영윤 자기는 평왕의 즉위를 도와 공덕이 있지만

不知度(불지도) : 국가의 법도는 알지 못하였다

與養氏比(여양씨비) : 양유기의 후손인 양씨와 더불어 친교로 당파를 만들어

而求無厭(이구무염) : 자제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요구하여 왔다

王患之(왕환지) : 평왕이 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九月甲午(구월갑오) : 9월 갑오일에

楚子殺鬪成然(초자살투성연) : 초나라 평왕이 투성연을 죽이고

滅養氏之族(멸양씨지족) : 양씨의 족인을 멸족시켰다

使鬪辛居鄖(사투신거운) : 운에 거하게 하여

以無忘舊勳(이무망구훈) : 옛 공훈을 잊지 않았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蒲餘侯玆夫殺莒公子意恢(포여후자부살거공자의회) : 포여후 자부가 거 나라의 공자 의희를 죽였다

郊公奔齊(교공분제) : 교공은 제나라로 도망쳤다

公子鐸逆庚輿於齊(공자탁역경여어제) : 공자 탁이 제나라에서 경여를 맞아 돌아오는데

齊隰黨公子鉏送之(제습당공자서송지) : 습당과 공자 서가 이를 환송하여 주었다

有賂田(유뢰전) : 거나라에서 전지를 제나라에 뇌물로 주었다


晉邢侯與雍子爭鄐田(진형후여옹자쟁축전) : 진나라 형후가 옹자와 축 지방의 전지를 놓고 송사하여 다투어

久而無成(구이무성) : 오래도록 옥사를 결장하지 못하였다

土景伯如楚(토경백여초) : 사경백이 초나라에 가게 되자

叔魚攝理(숙어섭리) : 숙어가 사경백의 직무를 대리하게 되었다

韓宣子命斷舊獄(한선자명단구옥) : 한선자가 명하여 묵은 소송의 미결사건을 결단하게 하여

罪在雍子(죄재옹자) : 본래 죄가 옹자에게 있었는데

雍子納其女於叔魚(옹자납기여어숙어) : 옹자는 그의 딸을 숙어에게 주었으므로

叔魚蔽罪邢侯(숙어폐죄형후) : 숙어는 딸의 뇌물을 받고서 영후에게 죄를 판결하여 씌웠다

邢侯怒(형후노) : 그래서 형후가 분노하여

殺叔魚與雍子於朝(살숙어여옹자어조) :  숙어와 옹자를 조정에서 죽이었다

宣子問其罪於叔向(선자문기죄어숙향) :  한선자가 숙향에게 그 죄를 물으니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말하기를

三人同罪(삼인동죄) :  "3인이 같은 죄이니

施生戮死可也(시생륙사가야) :  살인한 자는 죽이는 죄를 시행하는 것이 옳겠다

雍子自知其罪(옹자자지기죄) : 옹자는 스스로 제 죄를 알고서도

而賂以買直(이뇌이매직) : 뇌물을 써서 옳다는 판결을 받았고

鮒也鬻獄(부야죽옥) : 숙어는 뇌물을 받고 판결을 팔았고

邢侯專殺(형후전살) :  영후는 멋대로 사람을 죽였으니

其罪一也(기죄일야) : 그 죄는 한가지요

己惡而掠美爲昏(기악이략미위혼) : 자신이 악한 대도 비평을 취한 것은 어두운 것이 되고

貪以敗官爲墨(탐이패관위묵) : 탐재하여 관직을 파괴하는 것은 검은 것이 되고

殺人不忌爲賊(살인불기위적) : 사람 죽이기를 꺼리지 않은 것은 적이 되니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이르기를

昏墨賊殺(혼묵적살) : '혼`묵`적은 사형한다.'라고 하였소

皐陶之刑也(고도지형야) : 고요의 형벌이니

請從之(청종지) : 청컨대 이를 따르시오."라고 하였다

乃施邢侯而尸雍子與叔魚於市(내시형후이시옹자여숙어어시) : 이에 형후에게 사형을 내리고 옹자와 숙어를 저자에서 참수하여 늘어놓았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비평하기를

叔向(숙향) : "숙향은

古之遺直也(고지유직야) : 그 곧음이 옛 사람의 유풍을 지녔다

治國制刑(치국제형) : 나라를 다스리고 형벌을 적용하는 데

不隱於親(불은어친) : 친한 이를 숨기지 아니하여

三數叔魚之惡(삼수숙어지악) : 아우 숙어의 악을 세 번 따지되

不爲末減(불위말감) : 조금도 경감하지 않았으니

曰義也夫(왈의야부) : 의롭기 때문이다

可謂直矣(가위직의) :  <직>이라고 이를 만하도다

平丘之會(평구지회) : 평구의 회맹에

數其賄也(수기회야) : 숙어가 뇌물을 받은 것을 꾸짖어

以寬衛國(이관위국) : 위나라를 안정시키고

晉不爲暴(진불위폭) : 진나라는 포악해지지 않았으며

歸魯季孫(귀노계손) : 계손을 노나라로 돌려 보내는 데는 숙어는 구별에 능하다고 하여

稱其詐也(칭기사야) : 그 한 사람을 따져

以寬魯國(이관노국) : 노나라를 안정시켰고

晉不爲虐(진불위학) : 진나라는 잔해지지 않았으며

刑侯之獄(형후지옥) : 형후의 옥사에서

言其貪也(언기탐야) : 그 탐욕을 말하여 

以正刑書(이정형서) : 형서를 바로잡아 놓아

晉不爲頗(진불위파) : 진나라가 편파적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

三言而除三惡(삼언이제삼악) : 이렇게 세 번 말하여 세 가지 악을 제거하고

加三利(가삼리) : 세 가지 이익을 더하였다

殺親益榮(살친익영) : 친한 동생을 죽이되 더욱 장한 이름을 남기게 하였으니

猶義也夫(유의야부) :  오히려 의롭도다."하였다

 


<춘추좌씨전/소공/15년/기원전 527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소공 15년 봄에

將禘于武公(장체우무공) : 장차 무공의 사당에 체제를 행할 때에

戒百官(계백관) : 모든 관원이 그 안에서 재계하고 있었다

梓愼曰(재신왈) : 자신이 말하기를

禘之日其有咎乎(체지일기유구호) :  "체제를 지내는 날에 좋지 못한 문제가 있을 듯하다

吾見赤黑之祲(오견적흑지침) : 내가 적색과 흑색의 요사스러운 기운을 보았으니

非祭祥也(비제상야) :  이는 제사에 대한 상서는 아니고

喪氛也(상분야) :  상사가 있을 나쁜 기운이 아닐까 한다

其在涖事乎(기재리사호) :  집사 이상의 사람에게 있을 것인가 한다."고 하였다

二月癸酉禘(이월계유체) :  2월 계유일에 체제에

叔弓涖事(숙궁리사) : 숙궁이 체제를 주관하는데

籥入而卒(약입이졸) : 우무를 추며 들어가더니 죽었다

去樂(거악) : 그래서 음악을 거두고

卒事(졸사) : 제사를 행하였으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楚費無極害朝吳之在蔡也(초비무극해조오지재채야) : 촌라 비루극은 조오가 초나라 임금 평왕에게 공이 있으므로

欲去之(욕거지) : 총애가 있을 것을 두려워하여 조오가 채나라에 있는 것을 해쳐서 이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乃謂之曰(내위지왈) : 그래서 초오에게 말하기를

王唯信子(왕유신자) :  "평왕이 오직 그대만을 신임하고 있소

故處子於蔡(고처자어채) : 그러므로 그대를 채나라에 두신 것이오

子亦長矣(자역장의) : 그러나 그대도 또한 연령도 많은데

而在下位(이재하위) : 아랫자리에 있는 것은

辱必求之(욕필구지) :  치욕이니 윗자리를 달라 하시오

吾助子請(오조자청) : 내 그대를 도와 청하리다."라고 하고서

又謂其上之人曰(우위기상지인왈) : 한편으로 또 조오의 윗자리에 있는 채나라 사람에게 말하기를

王唯信吳(왕유신오) : "평황께서 오직 조오만을 신임하오

故處諸蔡(고처제채) : 그러므로 채나라에 둔 것이니

二三子莫之如也(이삼자막지여야) : 그대들은 그를 따를 수가 없는데도

而在其上(이재기상) : 그 윗자리에 있으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앞으로 곤란한 처지에 이르지 않겠소

弗圖(불도) : 그대들이 그를 도모하지 않으면

必及於難(필급어난) :  반드시 난처한 데에 바질 것이오."하였다

夏蔡人逐朝吳(하채인축조오) : 그래서 여름에 채나라 사람이 조오를 축출하므로

朝吳出奔鄭(조오출분정) : 조오는 정나라로 도망갔다

王怒曰(왕노왈) : 평왕이 노하여 말하기를

余唯信吳(여유신오) : "나는 오직 조오를 믿는다

故寘諸蔡(고치제채) :  그러므로 채나라에 둔 것이요

且微吳(차미오) : 도 조오가 아니면

吾不及此(오불급차) : 내가 이 자리에 이르지 못하였을 것인데

女何故去之(여하고거지) : 네가 무슨 까닭으로 채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내쫓게 하였는가?"하였다

無極對曰(무극대왈) :  비무극이 다답하기를

臣豈不欲吳(신기불욕오) :  "신이 어찌 조오를 좋게 해 주려 하지 않았겠습니까

然而前知其爲人之異也(연이전지기위인지이야) : 그러나 앞서부터 그의 사람됨이 권모에 특이함을 앎으로

吳在蔡(오재채) :  조오가 채나라에 있으면

蔡必速飛(채필속비) :  채나라는 날아다니는 새와 같아

去吳(거오) : 조오를 제거하는 것은

所以翦其翼也(소이전기익야) : 그 날개를 잘라 놓는 격이 되겠습니다."하였다


六月乙丑(육월을축) :  6월 을축일에

王大子壽卒(왕대자수졸) : 주나라 천자의 태자 수가 죽었다


秋八月戊寅(추팔월무인) : 가을 8월 무인일에

王穆后崩(왕목후붕) : 태자 수의 어머니인 목후가 죽었다


晉荀吳帥師伐鮮虞(진순오수사벌선우) : 진나라 순오가 군사를 거느리고 선우를 토벌하여

圍鼓(위고) : 고 지방을 포위하였다 고

鼓人或請以城叛(고인혹청이성반) : 성 사람 중에 어떤 자가 성을 들어 반란을 일으켜서 항복해 오겠다고 하자

穆子弗許(목자불허) : 순오는 허락하지 않았다

左右曰(좌우왈) : 좌우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師徒不勤(사도불근) :  "군사를 수고롭게 하지 아니하고

而可以獲城(이가이획성) :  성을 얻을 수 있는데

何故不爲(하고불위) : 왜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하였다

穆子曰(목자왈) : 이에 순오는 말하기를

吾聞諸叔向曰(오문제숙향왈) : "내 숙향에게서 들으니

好惡不愆(호오불건) :  '좋아하고 미워하는 일을 잘못하지 아니하면

民知所適(민지소적) :  백성들이 귀의하는 기준이 있어서

事無不濟(사무불제) : 일을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였소

或以吾城叛(혹이오성반) : 그러니 만약에 어떤 사람이 우리 성을 가지고 모반하겠다고 하면

吾所甚惡也(오소심악야) :  나는 대단히 미워할 것이오

人以城來(인이성래) : 마찬가지고 저 사람이 성을 가지고 모반하여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吾獨何好焉(오독하호언) : 내가 유독 어찌 이것을 좋아하랴

賞所甚惡(상소심악) :  심히 미워할 것을 표창한다면

若所好何(약소호하) : 저 좋아할 일에 대해서는 더 줄 것이 없으리니 어떻게 할 것이며

若其弗賞(약기불상) : 그렇다고 만약에 상을 주지 않는다면

是失信也(시실신야) : 이는 신의를 잃는 것이니

何以庇民(하이비민) : 이렇게 하고서야 어떻게 백성을 보호하겠는가

力能則進(역능즉진) : 능력이 있으면 나아가고

否則退(부즉퇴) : 없으면 물러가

量力而行(양력이행) : 나의 능력을 헤아려서 일을 행할 것이니

吾不可以欲城而邇姦(오불가이욕성이이간) : 나은 다만 성만을 욕심내어 간사한 무리를 접근할 수는 없다

所喪滋多(소상자다) : 잃는 것이 성을 얻는 것보다 더욱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使鼓人殺叛人而繕守備(사고인살반인이선수비) :  그리하여 고성의 사람들로 하여금 배반자를 죽이고 다시 정비하여 수비를 잘 하라고 하였다

圍鼓三月(위고삼월) : 고성을 포위한지 3개월이 되자

鼓人或請降(고인혹청항) : 고성의 어떤 사람이 항복하기를 청하여

使其民見曰(사기민견왈) :  그 백성을 보내어 뵙게 하였다 순오가 말하기를

猶有食色(유유식색) :  "아직도 밥을 먹을 수가 있으니

姑修而城(고수이성) : 그대로 더 성곽을 지키라."하였다

軍吏曰(군리왈) : 군리가 이에 대답하기를

獲城而弗取(획성이불취) :  "성을 얻었는데도 차지하지 아니하고

勤民而頓兵(근민이돈병) : 백성을 노역시키고 군사를 오래 고생시켜 주둔하니

何以事君(하이사군) : 어떻게 우리 진나라 임금을 섬기겠는가?"라고 하였다

穆子曰(목자왈) : 순오가 말하기를

吾以事君也(오이사군야) :  "내 이렇게 하는 것이 정히 임금을 섬기는 것이다

獲一邑而敎民怠(획일읍이교민태) : 하나의 성읍을 얻고 그것으로 백성을 게으르게 하면

將焉用邑(장언용읍) : 장차 어찌 이 성읍을 효용 있게 이용하겠는가

邑以賈怠(읍이가태) :  성읍을 가지고 게으름과 바구어 사는 격이 되니

不如完舊(불여완구) : 게으르지 않을 그 옛것을 고수하는 것과 같지 못하다

賈怠無卒(가태무졸) : 게으름을 사면 끝을 잘 이룰 수가 없고

棄舊不祥(기구불상) : 옛것을 버리면 상서롭지 못하니

鼓人能事其君(고인능사기군) : 고성 사람이 그 성곽을 잘 지키어 저희들 선우의 임금을 섬기고 나도 또한 백성을 게으르게 하지 아니하여

我亦能事吾君(아역능사오군) : 진나라 임금을 섬기어

率義不爽(솔의불상) :의리를 따라 행하여 잘못되지 아니하고

好惡不愆(호악불건) : 좋아하고 미워함에 과오가 없으면

城可獲而民知義所(성가획이민지의소) : 성읍을 넉넉히 얻을 수 있을 것이요 백성이 그 의리가 있는 곳을 알아서

有死命而無二心(유사명이무이심) : 충성을 다하여 임금의 명령에 죽음이 있을 뿐 감히 두 마음을 품을 수가 없으리니

不亦可乎(불역가호) : 이것 또한 옳지 않겟는가?"라고 하였다

鼓人告食竭力盡(고인고식갈역진) : 후에 고성 사람들이 먹을 것이 떨어지고 힘이 다하였다고 하므로

而後取之(이후취지) : 그런 뒤에갸 차지하여

克鼓而反(극고이반) : 고성을 이기고 돌아올 때

不戮一人(불육일인) : 한 사람도 죽이지 않고

以鼓子鳶鞮歸(이고자연제귀) : 고성의 성주 원제를 데리고 진나라로 개선하였다


冬公如晉(동공여진) : 겨울에 소공이 진나라에 갔으니

平丘之會故也(평구지회고야) : 평구의 회맹에 노나라가 참여하지 않아 계손이 잡혀갔다가 풀리어 돌아왔으므로 사례하기 위한 것이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晉荀躒如周(진순력여주) : 진나라 순덕이 주나라에 가서

葬穆后(장목후) : 목후의 장례식에 참례할 때에

籍談爲介(적담위개) : 적담이 부사가 되었었다

旣葬(기장) : 이미 장례를 행하고 나서

除喪(제상) : 상복을 벗어 놓고

以文伯宴(이문백연) : 순력에게 연회를 베풀었는데

樽以魯壺(준이노호) : 좌상에 노나라에서 헌납한 호준 등을 사용하였다

王曰(왕왈) : 주나라 천자가 말하기를

伯氏(백씨) : '백씨여

諸侯皆有以鎭撫王室(제후개유이진무왕실) : 제후들이 모두들 공헌하는 물건을 받들고 와서 왕실을 보호하는데

晉獨無有(진독무유) :  진나라만 홀로 없는 것은

何也(하야) : 어찌된 것인가."하였다

文伯揖籍談(문백읍적담) :  순력이 대답할 말이 없어 적담에게 가서 읍하고 그로 하여금 상의하게 하므로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諸侯之封也(제후지봉야) : "제후들이 처음 봉함을 받을 때

皆受明器於王室(개수명기어왕실) : 모두 명기를 왕실로부터 받아서

以鎭撫其社稷(이진무기사직) : 그 사직을 진무하고 있습니다

故能薦彛器於王(고능천이기어왕) : 그러므로 상보로 삼고 있는 노호와 같은 것을 천자님께 헌납하거니와

晉居深山(진거심산) :  진나라는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戎狄之與鄰(융적지여린) : 융적의 무리들과 이웃을 하였고

而遠於王室(이원어왕실) :  왕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王靈不及(왕영불급) :  왕의 총애하시는 마음이 미치지 못하고

拜戎不暇(배융불가) : 융적들의 뒤치다꺼리에 겨를이 없는 형편이오니

其何以獻器(기하이헌기) :  어찌 이기를 헌납할 수 있겠습니까."하였다

王曰(왕왈) : 그러자 천자가 말하기를

叔氏(숙씨) : "숙씨여

而忘諸乎(이망제호) : 너는 잊었는가

叔父唐叔(숙부당숙) : 숙부 당숙은

成王之母弟也(성왕지모제야) : 성왕의 동모제이니

其反無分乎(기반무분호) :   도리어 나누어 준 명기가 없겠는가

密須之鼓與其大路(밀수지고여기대로) : 민수의 북과 큰 수레는

文所以大蒐也(문소이대수야) : 문왕이 적을 토벌할 때 모은 것이요 

闕鞏之甲(궐공지갑) : 궐공의 갑옷은

武所以克商也(무소이극상야) : 무왕이 은나라 주왕을 토멸하였을 때 얻은 것이다

唐叔受之(당숙수지) :  이것을 당숙이 받아 가지고

以處參虛(이처삼허) : 삼`허의 분야인 진나라에 정처하여

匡有戎狄(광유융적) : 유적의 오랑캐를 바로잡으시고

其後襄之二路(기후양지이로) : 그 후에 우리 양왕이 하사하신 대로와 유로와

鏚鉞秬鬯彤弓虎賁(척월거창동궁호분) :  작은 도끼`큰 도기`향주와 동궁과 호분 등을

文公受之(문공수지) : 진문공이 받아서

以有南陽之田(이유남양지전) : 남양의 땅을 차지하고

撫征東夏(무정동하) : 동하를 순무 정벌하였으니

非分而何(비분이하) : 이것이 나누어 준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夫有勳而不廢(부유훈이불폐) :  공훈이 있어 이를 폐기하지 않고

有績而載(유적이재) : 공적을 간책에 적어

奉之以土田(봉지이토전) : 남양의 땅을 주었고

撫之以彛器(무지이이기) : 궁`월 등의 이기로 보호하여 주고

旌之以車服(정지이거복) : 수레와 의복 등으로 표창하며

明之以文章(명지이문장) : 정기 등 문장으로 밝혀주어

子孫不忘(자손불망) : 자손들로 하여금 영원히 잊지 않게 했다

所謂福也(소위복야) : 이것이 이른 바 복이니

福祚之不登叔父焉在(복조지불등숙부언재) : 복조가 숙부에게 있지 않고 누구에게 있는가

且昔而高祖孫伯黶司晉之典籍(차석이고조손백염사진지전적) : 그리고 또 옛적에 너의 고조 손백암이 진나라의 전적을 관장하여

以爲大政(이위대정) : 대정치를 하였었다

故曰籍氏(고왈적씨) : 그러므로 적씨라고 하게 되었고

及辛有之二子董之晉(급신유지이자동지진) : 주나라 사람 신유의 두 아들이 손백암과 함께 동독하였으므로 진나라에 동사가 있게 되고

於是乎有董史(어시호유동사) :  따라서 동씨라는 사관이 있게 되었다

女司典之後也(여사전지후야) :  너는 전적을 관장하여 이루어 놓은 후손인데

何故忘之(하고망지) : 어찌하여 이런 것을 잊었는가?"하고 하였다

籍談不能對(적담불능대) :  적담이 대답하지를 못하였다

賓出(빈출) : 빈객이 물러간 뒤

王曰(왕왈) : 천자가 말하기를

籍父其無後乎(적부기무후호) : "적담은 그 후손이 없으리라

數典而忘其祖(수전이망기조) : 옛 기록을 관장하고 있으면서 그 조업을 잊다니."하셨다

籍談歸(적담귀) :  적담이 돌아와서

以告叔向(이고숙향) : 숙향에게 이야기하니

叔向曰(숙향왈) :  숙향이 대답하기를

王其不終乎(왕기불종호) :  "주나라 천자는 천수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

吾聞之(오문지) : 내 들으니

所樂必卒焉(소락필졸언) : 즐거워하는 중에 반드시 죽는다고 하니

今王樂憂(금왕락우) : 이제 천자는 상사의 근심을 즐거움으로 대신하니

若卒以憂(약졸이우) :  만약 이러한 근심 때문에 죽는다면

不可謂終(불가위종) : 그 천수를 제대로 마쳤다고 할 수는 없다

王一歲而有三年之喪二焉(왕일세이유삼년지상이언) : 천자가 1년 중에 왕후와 태자의 상사로 3년상이 둘인데도

於是乎以喪賓宴(어시호이상빈연) : 이때 조상하는 빈객들과 함께 잔치를 베풀고 줄기며

又求彛器(우구이기) : 또 이기를 구하니

樂憂甚矣(락우심의) :  상사의 근심을 즐거워함이 너무하다

且非禮也(차비례야) : 또 천자는 구하는 것이 없는 법인데 요구하니 예가 아니다 

彛器之來(이기지래) : 그리고 이기를 바치는 것은

嘉功之由(가공지유) : 아름다운 공로가 있을 때 바치는 것이요

非由喪也(비유상야) :  상사에 바치는 것이 아니며

三年之喪(삼년지상) : 3년상에는

雖貴遂服(수귀수복) : 비록 지극히 귀한 천자라도 복입는 기간을 마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다

王雖弗遂(왕수불수) :  만약 그렇지 못하여 천자가 비록 상복의 기간을 마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宴樂以早(연락이조) :  너무 일찍이 연회를 베풀어 즐거워하니

亦非禮也(역비례야) : 또한 예가 아니다

禮王之大經也(례왕지대경야) : 예는 제왕의 큰 기본적인 법도다

一動而失二禮(일동이실이례) : 그런데 지금 한번 움직여 두 가지 예법을 잃었으니

無大經矣(무대경의) : 기본적인 법도가 없는 것이요

言以考典(언이고전) : 말할 때 기록을 참조하고

典以志經(전이지경) : 기록을 보고서 도를 깨달아야 하는데

忘經而多言(망경이다언) : 그와는 달리 도를 잊고 한갓 말만 많이 하면서

擧典(거전) : 전고만을 열거하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하였다

 


<춘추좌씨전/소공/16년/기원전 526년>

 

十六年春王正月(십육년춘왕정월) : 소공 16년 봄 정월에

公在晉(공재진) : 소공이 진나라에 있는데

晉人止公(진인지공) : 진나라 사람이 돌려 보내지 않아 억류되어 있었다

不書(불서) :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諱之也(휘지야) : 꺼리어 피한 것이다


齊侯伐徐(제후벌서) : 제나라 임금이 서나라를 토벌하였다

楚子聞蠻氏之亂也(초자문만씨지난야) :  초나라 임금이 만씨의 작란과

與蠻子之無質也(여만자지무질야) : 융만의 임금이 신실하지 못함을 듣고서

使然丹誘戎蠻子嘉殺之(사연단유융만자가살지) : 연단을 시켜 융만의 임금 가를 유인하여 죽이고

遂取蠻氏(수취만씨) :  드디어 만씨의 땅을 점령하였다

旣而復立其子焉(기이복립기자언) : 얼마 후에 다시 그 아들을 세웠으니

禮也(례야) : 예법에 맞는 일이었다

二月丙申(이월병신) : 2월 병신일에

齊師至于蒲隧(제사지우포수) : 제나라 군자가 서나라 지방인 포수에 이르렀는데

徐人行成(서인행성) :  서나라 사람과 거나라 사람이 제나라 임금과 회합하여 포수에서 서약하였다

徐子及郯人莒人會齊侯(서자급담인거인회제후) :  그리고 서나라 사람이 갑보의 솥을 제나라 임금에게 뇌물으로 바쳤다

盟于蒲隧(맹우포수) :

賂以甲父之鼎(뢰이갑부지정) :

叔孫昭子曰(숙손소자왈) :  숙손소자가 말하기를

諸侯之無伯(제후지무백) : "제후의 주장이 없는 것은

害哉(해재) : 소국의 피해가 된다

齊君之無道也(제군지무도야) : '제후나라 임금이 무도하여

興師而伐遠方會之(흥사이벌원방회지) : 군사를 발동하여 토벌하고 먼 지방에서 회맹하여 마음대로

有成而還(유성이환) : 화평을 이루고 돌아오나

莫之亢也(막지항야) : 능히 저항하여 막을 사람이 없으니

無伯也夫(무백야부) : 이는 주장이 없기 때문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기를

宗周旣滅(종주기멸) :  '천하의 종주인 주나라가 이제 이미 쇠멸하였으니

靡所止戾(미소지려) : 작란을 종식시킬 바가 없도다

正大夫離居(정대부리거) :  저 정권을 잡은 대부들은  마음을 달리하여

莫知我肄(막지아이) : 우리 백성의 노고를 생각함이 없도다.'라고 하였으니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것을 이름이다


三月(삼월) : 3월에

晉韓起聘于鄭(진한기빙우정) : 진나라 한기가 정나라로 가서 방문하였다

鄭伯享之(정백향지) : 정나라 임금이 이들을 맞아 연회를 베풀 때에

子産戒曰(자산계왈) : 자산이 백관들을 경게하여 말하기를

苟有位於朝(구유위어조) :  "적어도 조정에 위열을 둔 사람이면

無有不共恪(무유불공각) : 공경하고 근신하여 실수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孔張後至(공장후지) : 공장이 뒤늦게 와서

立於客間(입어객간) : 잘못하여 빈객의 자리에 가서 섰으므로

執政禦之(집정어지) : 자리를 관장하는 집정이 이를 제지하였다

適客後(적객후) : 그렇게 하니 빈객의 뒤로 가므로

又禦之(우어지) : 또 제지하였다

適縣間(적현간) : 그러자 그는 악기를 매단 곳으로 가니

客從而笑之(객종이소지) : 빈객들이 모두 웃었다

事畢(사필) : 일을 마치고 나서

富子諫曰(부자간왈) : 정나라 대부 부자가 자산에게 간하기를

夫大國之人(부대국지인) :  "대저 대국 사람은

不可不愼也(불가불신야) : 삼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데

幾爲之笑(기위지소) : 거의 웃음거리가 되었으니

而不陵我(이불릉아) : 저들이 우리를 능멸하지 않을까

我皆有禮(아개유례) : 우리가 모두 예법대로 잘했다 하여도

夫猶鄙我(부유비아) : 오히려 우리를 천하게 여길 것인데

國而無禮(국이무례) : 국가의 일이 예법에 어긋났었으니

何以求榮(하이구영) :  어찌 영광을 구할 수 있으리오

孔張失位(공장실위) : 공장이 위열을 잃은 것은

吾子之恥也(오자지치야) : 바로 당신의 수치요."라고 하였다

子産怒曰(자산노왈) : 자산은 부자가 부당하게 자기를 책망하는 것을 보고 성을 내어 말하기를

發命之不衷(발명지불충) : "내리는 명령이 마땅하지 못하거나

出令之不信(출령지불신) :  명령을 내린 것이 조석으로 달라져 믿음이 없다거나

刑之頗類(형지파류) : 형벌이 끼리끼리 편파적이거나

獄之放紛(옥지방분) : 재판이 어수선하여 어지럽다거나

會朝之不敬(회조지불경) : 조회할 때 예경하는 마음이 부족하다거나

使命之不聽(사명지불청) : 사령을 좇지 않아

取陵於大國(취릉어대국) : 대국으로부터 능욕을 당하고

罷民而無功(파민이무공) :  백성을 피로하게 만들었으되 아무런 공로가 없어

罪及而弗知(죄급이불지) : 죄책이 미쳐도 알지 못하는 따위는

僑之恥也(교지치야) :  나의 수치이거니와

孔張(공장) : 공장으로 말하면

君之昆孫子孔之後也(군지곤손자공지후야) : 임금의 맏손자이요 자공의 후손으로

執政之嗣也(집정지사야) : 집정의 사손이오

爲嗣大夫(위사대부) : 계승하여 대부가 되고

承命以使(승명이사) : 명령을 받들어 사신으로 떠나

周於諸侯(주어제후) : 제후국에 두루 돌았으니

國人所尊(국인소존) :  그는 나라 사람들의 존경하는 대상이며

諸侯所知(제후소지) : 제후들이 아는 터요

立於朝而祀於家(입어조이사어가) : 조정에 서고 가묘에 제사하며 나

有祿於國(유록어국) : 라에서 녹읍을 받으며

有賦於軍(유부어군) : 군사를 동원할 때면 백승의 병거를 내며

喪祭有職(상제유직) : 상사와 제사에 주장하는 직책이 있어

受脤歸脤其祭在廟(수신귀신기제재묘) : 임금이 제사지낼 때는 제육을 내리시고

己有著位(기유저위) : 자기가 가묘에 제사지낼 때면 임금께 제육을 올리는 처지이며

在位數世(재위수세) :  또 종묘에 제사지낼 때에는 이미 위차가 있고 벼슬자리에 수세를 있어도

世守其業(세수기업) : 대대로 그 사업을 지키어 행하고 있는 처지인데

而忘其所(이망기소) :  그가 마땅히 서야 할 차례를 잊었으니

僑焉得恥之(교언득치지) : 내가 어찌 그 치욕을 받으리오

辟邪之人而皆及執政(벽사지인이개급집정) : 간사한 사람이 모두 집정에 관계하는 것은

是先王無刑罰也(시선왕무형벌야) : 선왕이 만들어 놓은 형벌이 없기 때문이니

子寧以他規我(자영이타규아) : 당신은 차라리 다른 것으로써 나를 경계하여 바로잡게 하오."하였다

 

宣子有環(선자유환) : 한기가 한작의 옥가락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其一在鄭商(기일재정상) : 그 한 짝은 정나라 상인이 갖고 있었다

宣子謁諸鄭伯(선자알제정백) :  한기는 이 한작을 구해서 짝을 채워 한 상을 이루려는 생각에서 정나라 임금에게 이를 청하였다

子産弗與曰(자산불여왈) :  그런데 자산이 허락하지 않고 말하기를

非官府之守器也(비관부지수기야) :  "이것은 국가의 부고에 보관되고 있는 기구가 아니니

寡君不知(과군불지) : 우리 임금께서는 아시지 못합니다."하면서 거절하였다

子大叔子羽謂子産曰(자대숙자우위자산왈) : 자대숙과 자우가 자산에게 말하기를

韓子亦無幾求(한자역무기구) :  "한기의 구하는 것이 적어서 얼마 안되고

晉國亦未可以貳(진국역미가이이) : 진나라를 또한 두 마음으로 섬기지 못할 것이요

晉國韓子不可偸也(진국한자불가투야) : 진나라의 한기를 박대하여 대접할 도리도 없소

若屬有讒人交鬪其間(약속유참인교투기간) : 우리가 이를 거절함으로써 만약에 공교롭게도 참소하는 사람이 있어 그 사이에서 충동이 있고

鬼神而助之(귀신이조지) : 귀신마저 이를 도와

以興其凶怒(이흥기흉노) : 흉악한 분노를 일으켜 온다면

悔之何及(회지하급) : 그때에 가서 뉘우친들 어찌할 수 있겠소

吾子何愛於一環(오자하애어일환) : 그대는 어찌 한 짝의 옥가락지를 아까워 합니까

其以取憎於大國也(기이취증어대국야) : 이는 다만 대국에서 미움을 받는 까닭이 되니

盍求而與之(합구이여지) : 어찌 구하여 주지 않겠소."하였다

子産曰(자산왈) : 그러나 자산이 대답하기를

吾非偸晉而有二心(오비투진이유이심) :  "내 진나라를 박대하여 두 마음을 품는 것이 아니라

將終事之(장종사지) : 장차 끝까지 오래도록 진나라를 섬기려고 하는 것이오

是以弗與(시이불여) :   그렇기 때무에 옥가락지를 주지 않는 것이니

忠信故也(충신고야) : 이는 한기에게 충성을 다하여 진나라의 신의를 함께 지키는 까닭이오

僑聞君子非無賄之難(교문군자비무회지난) : 나는 듣건대 '군자는 뇌물을 받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아니하고

立而無令名之患(입이무령명지환) : 벼슬 자리에 서서 어진 이름이 없는 것을 걱정한다.'고 하였소

僑聞爲國非不能事大字小之難(교문위국비불능사대자소지난) : 나는 또 듣건대 '나라를 다스릴 때 대국을 잘 섬기고 소국을 가련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無禮以定其位之患(무례이정기위지환) : 예로써 그 명분과 위치를 확정하지 못할까 걱정한다.'고 하였소

夫大國之人令於小國(부대국지인령어소국) : 그런데 대저 대국 사람이 소국에 명령하여

而皆獲其求(이개획기구) : 모두 그 구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將何以給之(장하이급지) : 장차 무엇으로써 이를 공급하리오

一共一否(일공일부) : 만약 오늘은 구하는 것을 주고 훗일에는 주지 않아 한 번은 시행하여 이바지하고  한 번은 거절한다면

爲罪滋大(위죄자대) : 대국에 죄를 지음이 더욱 커지오

大國之求(대국지구) : 그러므로 대국의 요구를

無禮以斥之(무례이척지) : 예로써 물리침이 없다면

何饜之有(하염지유) : 어찌 만족함이 있을 것이며

吾且爲鄙邑(오차위비읍) : 오직 명하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우리는 또한 진나라의 한 변두리의 읍이 되고 말 것이오

則失位矣(즉실위의) : 그러면 우리는 지위를 잃는 것이 되오

若韓子奉命以使(약한자봉명이사) : 만약에 한기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신이 되어 옥

而求玉焉(이구옥언) : 을 구한다면

貪淫甚矣(탐음심의) : 탐욕이 심한 것이니

獨非罪乎(독비죄호) : 유독 죄가 되지 않겠소

出一玉以起二罪(출일옥이기이죄) : 한 개의 옥을 내놓아 두 가지 죄를 지어

吾又失位(오우실위) : 우리도 지위를 잃고

韓子成貪(한자성탐) : 한기가 탐욕을 채운다면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찌 되겠소

且吾以玉賈罪(차오이옥가죄) : 그리고 또 내가 옥가락지 문제 때문에 큰 죄를 짓는 것은

不亦銳乎(불역예호) :  또한 그리 대단하지 않소.'라고 했다

韓子買諸賈人(한자매제가인) : 그리하여 한기는 상인한테서 매입하기로 한고

旣成賈矣(기성가의) : 이미 값까지 결정하였는데

商人曰(상인왈) : 상인이 말하기를

必告君大夫(필고군대부) : "반드시 군대부에게 분명하게 고하시오."라고 하였다

韓子請諸子産曰(한자청제자산왈) : 그래서 한기가 자산에게 청하기를

日起請夫環(일기청부환) :  "일전에 내가 옥가락지를 청하였을 때에

執政弗義(집정불의) :  당신께서 옳게 여기지 아니하기 때문에

弗敢復也(불감복야) : 감히 다시 요구하지 못하였었오

今買諸商人(금매제상인) : 이제 상인에게서 매입하였으나

商人曰(상인왈) :  상인의 말이

必以聞(필이문) : 반드시 당신에게 알리어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하므로

敢以爲請(감이위청) : 어찌할 수 없이 감히 또 청합니다."하였다

子産對曰(자산대왈) : 이에 자산이 대답하기를

昔我先君桓公與商人皆出自周(석아선군환공여상인개출자주) : "옛적에 우리 나라의 선군 환공이 상인과 더불어 모두 주나라의 기내로부터 동쪽으로 옮기어 왔습니다

庸次比耦以艾殺此地(용차비우이애살차지) : 서로서로 차례를 지어 함께 따비를 일고 갈아 이 황폐한 땅에서 풀을 깎고 다듬으며

斬之蓬蒿藜藋(참지봉호려조) : 쑥대와 납가새 등 약초를 캐내는 등 옥토를 만들어

而共處之(이공처지) :  함께 거주를 정하였습니다

世有盟誓(세유맹서) : 또 대대로 맹세하여

以相信也(이상신야) : 서로 믿고

曰爾無我叛(왈이무아반) : 말하기를 '너는 나에게 배반하지 말라

我無强賈(아무강가) : 나는 너의 물건을 억지로 사지도 않고

毋或匃奪(무혹개탈) : 결코 빌거나 빼앗지도 아니하며

爾有利市寶賄(이유이시보회) : 네가 소유하는 이익을 남길 만한 보화에 대해서도

我勿與知(아물여지) : 나는 간여하지 않겠다.'하였습니다

恃此質誓(시차질서) : 그 뒤 죽 이러한 약속을 지키면서 내려왔습니다

故能相保(고능상보) : 그런 까닭으로 잘 서로 보존하여

以至于今(이지우금) :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今吾子以好來辱(금오자이호래욕) : 이제 그대가 좋은 뜻으로 수고스럽게도 이곳까지 와서

而謂敝邑强奪商人(이위폐읍강탈상인) : 도리어 우리 나라로 하여금 상인의 보옥을 강탈하게 하신댜면

是敎敝邑背盟誓也(시교폐읍배맹서야) : 이는 우리 나라로 하여금 맹세를 배반하게 하는 것이니

毋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이는 불가하지 않습니까

吾子得玉(오자득옥) : 당신이 옥을 얻고

而失諸侯(이실제후) : 제후를 잃는다면

必不爲也(필불위야) :  반드시 하지 않을 것입니다

若大國令(약대국령) : 만약에 대국이 명령하여

而共無藝(이공무예) : 소국이 그에 따라 바치되 아무런 법도가 없다면

鄭鄙邑也(정비읍야) : 정나라는 진나라의 한 변방의 읍이 될 것이니

亦弗爲也(역불위야) : 또한 그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僑若獻玉(교약헌옥) : 제가 만약 옥을 드리면

不知所成(불지소성) :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敢私布之(감사포지) : 그래서 감히 사사로이 제 의견을 말씀드리는 바입니다."하였다

韓子辭玉曰(한자사옥왈) : 그러자 한기는 옥을 사양하여

起不敏(기불민) :  "제가 민첩하지 못하여

敢求玉以徼二罪(감구옥이요이죄) : 감히 옥을 참음으로 해서 두 가지 죄를 짓게 되었습니다

敢辭之(감사지) : 사양하겠습니다."하였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鄭六卿餞宣子於郊(정육경전선자어교) : 정나라 육경이 교외에서 선자를 전송하여 술잔을 돌리는데

宣子曰(선자왈) : 선자가 말하기를

二三君子請皆賦(이삼군자청개부) :  "여러분들은 청컨대 모두들 시를 읊으시오

起亦以知鄭志(기역이지정지) : 나도 또한 이로써 정나라의 뜻을 알리라."하였다

子齹賦野有蔓草(자차부야유만초) : 이에 자차는 <시경> 정풍의 <야유만초>를 부르니

宣子曰(선자왈) : 선자는 이르기를

孺子善哉(유자선재) : "젊은이가 훌륭하도다

吾有望矣(오유망의) : 나도 희망하는 바로다."하였다

子産賦鄭之羔裘(자산부정지고구) : 이어 자산이 정풍의 <고구>를 부르니

宣子曰(선자왈) : 선자는 이르기를

起不堪也(기불감야) : "내가 어찌 나아르이 사직을 감당할 수 있으랴.'하였다

子大叔賦褰裳(자대숙부건상) : 다음에 자대숙이 정풍의 <건상>을 부르니

宣子曰(선자왈) : 선자가 이르기를

起在此(기재차) :    "내가 이제 여기 있어

敢勤子至於他人乎(감근자지어타인호) : 그대를 존중하여 좋아하고 있으니 감히 다시 또 그대를 수고롭게 하여 다른 사람에게 가게 하겠는가?"하였다

子大叔拜(자대숙배) : 자대숙이 배사하니

宣子曰(선자왈) : 선자가 이르기를

善哉(선재) : "장하도다

子之言是(자지언시) : 그대의 이 시를 이름이여

不有是事(불유시사) :  내가 정나라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구하게 하려 하지 않고 또 그대는 절하여 답례하니 이러한 일이 없으면

其能終乎(기능종호) : 능히 끈을 맺을 수 있으랴?"하였다

子游賦風雨(자유부풍우) : 다음에 자유가 정풍의 <풍우>를 부르고

子旗賦有女同車(자기부유여동거) : 자기가 정풍의 <유녀동거>를 부르고

子柳賦蘀兮(자류부탁혜) : 자유가 정풍의 <책혜>를 부르니

宣子喜曰(선자희왈) :  선자가 기뻐하여 이르기를

鄭其庶乎(정기서호) : "정나라는 반드시 왕성하게 일어나리로다

二三君子以君命貺起(이삼군자이군명황기) : 여러분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나에게 상을 주시며 불러 주신 시가

賦不出鄭志(부불출정지) : 모두 정풍이라 정나라의 뜻에 벗어나지 않았으니

皆昵燕好也(개닐연호야) : 온통 무르익게 친하는 것이다

二三君子(이삼군자) : 여러분은

數世之主也(수세지주야) : 정나라의 여러 대의 국사를 담당할 분들이니

可以無懼矣(가이무구의) : 두려워할 것이 없을 만하도다."하였다

宣子皆獻馬焉(선자개헌마언) : 그리고 선자가 모두에게 말을 한 필씩 선물로 주고

而賦我將(이부아장) : 주송 <아장>편을 부르니

子産拜(자산배) : 자산이 절하고

使五卿皆拜曰(사오경개배왈) : 오경으로 하여금 모두 절하여 말하기를

吾子靖亂(오자정난) :  "그대가 어지러운 것을 편안히 안정시켰으니

敢不拜德(감불배덕) :  감히 덕을 전하지 아니하겠습니까."하였다

宣子私覲於子産以玉與馬曰(선자사근어자산이옥여마왈) : 선자가 뒤에 옥과 말을 가지고 사사로이 자산을 찾아보고 말하기를

子命起舍夫玉(자명기사부옥) : "그대가 나에게 명하여 옥을 버리게 하였으니

是賜我玉而免吾死也(시사아옥이면오사야) : 이는 나에게 옥을 주어 나의 죽음을 면하게 해준 것이오

敢不藉手以拜(감불자수이배) :  그러니 감히 옥과 말을 드려 배사하지 않으랴."하였다

公至自晉(공지자진) : 소공이 진나라로부터 물러나 돌아왔다

子服昭伯語季平子曰(자복소백어계평자왈) : 자복소백이 수행하였는데 계평자에게 말하기를

晉之公室其將遂卑矣(진지공실기장수비의) : "진나라의 공실이 장차 쇠약해질 것입니다

君幼弱(군유약) : 왜냐하면 임금은 유약하고

六卿彊而奢傲(육경강이사오) : 육경은 강성하여 사치스럽고 오만하니

將因是以習習實爲常(장인시이습습실위상) : 이런 상태로 내려가면 이런 기풍이 굳어 버려

能無卑乎(능무비호) : 쇠약해지지 않겠습니까?"하였다

平子曰(평자왈) : 평자가 말하기를

爾幼(이유) : "너는 아직 어리니

惡識國(악식국) :  어찌 나라 일을 알겠는가.'하고 믿지 않았다


秋八(추팔월) : 가을 8월에

晉昭公卒(진소공졸) : 진나라 소공이 죽었다


九月(구월) : 9월에

大雩旱也(대우한야) : 노나라가 가물었으므로 크게 기우제를 지냈다

鄭大旱(정대한) : 정나라도 크게 가물었다

使屠擊祝款豎柎有事於桑山(사도격축관수부유사어상산) : 도격과 축관과 수부 등 세 사람의 대부를 시켜 상산에서 제사를 지내고

斬其木不雨(참기목불우) : 그 나무들을 베었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말하기를

有事於山(유사어산) :  "산에서 제사지내는 것은

蓺山林也(예산림야) : 산림을 보호하여 번식하려는 것인데

而斬其木(이참기목) : 도리어 그 나무를 베었으니

其罪大矣(기죄대의) : 그 죄가 크다."하고서

奪之官邑(탈지관읍) : 관읍을 빼았았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季平子如晉葬昭公(계평자여진장소공) : 계평자가 진나라로 가서 소공의 장례식에 참례하였다

平子曰(평자왈) : 평자가 말하기를

子服回之言猶信(자복회지언유신) :  "자복회의 말이 ;과연 믿을 만하니

子服氏有子哉(자복씨유자재) : 자복씨는 어진 아들을 두었도다."하였다

 


<춘추좌씨전/소공/17년/기원전 525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소공 17년 봄에

小邾穆公來朝(소주목공래조) : 소주의 목공이 노나라에 와서 조회하였다

公與之燕(공여지연) : 소공이 그에게 잔치를 베풀었는데

季平子賦采叔(계평자부채숙) : 계평자가 <시경> 소아의 <채숙>편을 부르고

穆公賦菁菁者莪(목공부청청자아) : 목공도 또한 소아의 <청청자아>편을 불렀다

昭子曰(소자왈) : 소자가 말하기를

不有以國(불유이국) : "나라를 다스리는 재능이 없는 듯이 하니

其能久乎(기능구호) : 어질도다 반드시 장구하리라."하였다


夏六月甲戌朔(하육월갑술삭) : 여름 6월 갑술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축사가

祝史請所用幣(축사청소용폐) : 소용되는 폐백을 청하였다

昭子曰(소자왈) : 소자가 말하기를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으면

天子不擧(천자불거) : 천자는 성찬을 드시지 않고

伐鼓於社(벌고어사) : 사에서 북을 울리고

諸侯用幣於社(제후용폐어사) :  제후는 사에 폐백을 드려 청하고

伐鼓於朝(벌고어조) : 조정에서는 북을 울리며 물어가 자책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다."하였다

平子禦之曰(평자어지왈) : 계평자가 이를 막으며 말하기를

止也(지야) :  "중지하라

唯正月朔(유정월삭) : 폐백을 쓸 필요는 없다 정월 초하루에

慝未作(특미작) : 음기가 작용하지 않는데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으면

於是乎有伐鼓用幣(어시호유벌고용폐) : 그제서야 북을 치고 폐백을 쓰는 것이

禮也(례야) : 예다

其餘則否(기여칙부) : 그 이외의 것은 모두 부당하다."고 하였다

大史曰(대사왈) :  태사가 말하기를

在此月也(재차월야) :  "이 달을 두고 말한 것이니

日過分而未至(일과분이미지) :  해가 춘분을 지나고 아직 하지에 이르지 아니하였을 때에

三辰有災(삼진유재) :  일`월`성 삼진에 재앙이 있으면

於是乎百官降物(어시호백관강물) : 곧 백관들은 모두 소복으로 갈아 입고

君不擧(군불거) : 임금은 성찬을 드시지 않고

辟移時(벽이시) :  일식 기간은 동침을 피하며

樂奏鼓(락주고) : 악인은 북을 치고

祝用幣(축용폐) : 축관은 사에 폐백을 올리고

史用辭(사용사) : 태사는 자책하는 말을 욉니다

故夏書曰(고하서왈) : 그러므로 <하서>

辰不集于房(진불집우방) : 이 '일월이 제자리에 편안하지 않아 일`월식이 되면

瞽奏鼓(고주고) :  악사는 북을 치고 폐백을 주장하는

嗇夫馳(색부치) : 관원인 색부는 거마로 달리고

庶人走(서인주) :  서민들은 달리어

此月朔之謂也(차월삭지위야) : 일식을 구하는 준비를 한다.'고 하였으니 이는 이 달의 삭일을 이르는 거이오

當夏四月(당하사월) : 주나라의 6월은 하나라의 4월에 해당하니

是謂孟夏(시위맹하) : 이를 맹하라고 합니다."했다

平子弗從(평자불종) : 그러나 평자는 이를 따르지 않았다

昭子退曰(소자퇴왈) : 소자가 물러나서 말하기를

夫子將有異志(부자장유이지) :  "계평자는 장차 좋지 않은 자른 뜻을 품고 있으니 이는 임금의 재앙인 일식을 탓하지 않는 것으로서

不君君矣(불군군의) : 임금을 임금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하였다


秋郯子來朝(추담자래조) : 가을에 담나라 임금이 노나라로 와서 조회하였다

公與之宴(공여지연) : 소공이 그에게 연회를 베풀었다

昭子問焉曰(소자문언왈) : 이때에 소자가 질문하기를

少皞氏鳥名官(소호씨조명관) :  "소호씨가 새를 가지고 관명을 지은 것은

何故也(하고야) : 무슨 까닭입니까?"하였다

郯子曰(담자왈) : 담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吾祖也(오조야) :  "우리 선조이니

我知之(아지지) : 내가 알고 있다

昔者黃帝氏以雲紀(석자황제씨이운기) : 옛적에 왕제씨는 구름으로써 관명을 기록하였다

故爲雲師而雲名(고위운사이운명) : 그러므로 백관과 사장을 모두 운자로 이름하였고

炎帝氏以火紀(염제씨이화기) :  염제씨는 불로써 본을 삼았다

故爲火師而火名(고위화사이화명) : 그러므로 백관과 사장을 모두 화자로 이름지었고

共工氏以水紀(공공씨이수기) : 공공씨는 물로써 기본을 삼았으므로

故爲水師而水名(고위수사이수명) : 백관과 사장을 모두 수자로 이름하였고

大皞氏以龍紀(대호씨이용기) : 태호시는 용으로써 기틀을 잡았으므로

故爲龍師而龍名(고위용사이용명) : 백관과 사장을 용자로 이름하였고

我高祖少皞摯之立也(아고조소호지지립야) : 우리 고조 소호지는 즉위할 때에

鳳鳥適至(봉조적지) : 봉조가 마침 이르렀으므로

故紀於鳥(고기어조) : 조에 기틀을 두어

爲鳥師而鳥名(위조사이조명) : 조로써 백관과 사장의 이름을 하였으니

鳳鳥氏(봉조씨) : 봉조씨는

曆正也(력정야) : 봉조가 천시를 알므로 역정의 관명으로 삼은 것이요

玄鳥氏(현조씨) : 현조씨는

司分者也(사분자야) : 제비가 춘분에 왔다가 추분에 가므로 이분을 관장하는 관명으로 삼은 것이고

伯趙氏(백조씨) : 백조씨는

司至者也(사지자야) : 백로가 하지에 울어 동지에 그치므로 이지를 관장하는 관명으로 삼은 것이고

靑鳥氏(청조씨) : 청조시는

司啓者也(사계자야) : 청조가 창안이니 입춘에 울어 하지에 그치므로 입춘에서 하지 사이를 관장하는 관명으로 삼은 것이고

丹鳥氏(단조씨) : 단조씨는

司閉者也(사폐자야) : 단조가 별치니 입추에 왔다가 입도에 가므로 입추에서 입동을 관장하는 관명으로 삼은 것이고

祝鳩氏(축구씨) : 축구씨는

司徒也(사도야) : 축구가 초구니 초구는 효조이므로 교육을 담당하는 사도의 관명으로 하였고

鴡鳩氏(저구씨) : 저구씨는

司馬也(사마야) : 저구가 왕저이니 정리가 지극하여도 별다름이 있으므로 법률을 담당하는 사마의 관명으로 하였고

鳲鳩氏(시구씨) : 시구는

司空也(사공야) : 평균하므로 수토를 평치하는 사공의 관명으로 하였고

爽鳩氏(상구씨) : 상구씨는

司寇也(사구야) : 상구가 매니 잡음으로 치안을 담당하는 사구의 관명으로 하였고

鶻鳩氏(골구씨) : 골구씨는

司事也(사사야) : 골구가 골조이니 봄에 왔다가 겨울에 가므로 일을 맡은 사사의 관명으로 하였다

五鳩(오구) : 오구는

鳩民者也(구민자야) : 백성을 모아서 다스리는 것이고

五雉爲五工正(오치위오공정) :  오치는 오공정으로 삼았으니

利器用正度量(이기용정도양) : 기용을 편리하게 하고 도량을 바르게 하여

夷民者也(이민자야) : 백성을 화평하게 하는 것이고

九扈爲九農正(구호위구농정) : 구호는 구농정을 삼았으니

扈民無淫者也(호민무음자야) : 백성을 안정시켜 음란하지 않게 한 것이다

自顓頊氏以來(자전욱씨이래) : 전욱으로부터는

不能紀遠(불능기원) : 먼 상서를 본받지 못하고

乃紀於近(내기어근) : 곧 가까운 것에서 본받아서

爲民師而命以民事(위민사이명이민사) : 백성으로 사장을 삼아 백성의 일로써 명하였으니

則不能故也(칙불능고야) : 곧 잘하지 못한 대문이다."하였다

仲尼聞之(중니문지) : 중니가 이 말을 들으시고

見於郯子而學之(견어담자이학지) : 담나라 임금을 만나고 나서

旣而告人曰(기이고인왈) : 사람들에게 고하시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 듣건대 천자가 "

天子失官(천자실관) : 천자의 직분을 잃으면

官學在四夷(관학재사이) : 학문이 사방 오랑캐에 있다는 소리가 오히려

猶信(유신) : 믿을 만하다."하셨다


晉侯使屠蒯如周(진후사도괴여주) : 진나라 임금이 도괴로 하여금 주나라에 가서

請有事於雒與三塗(청유사어락여삼도) :  낙수와 삼도산의 신에게 제사지낼 것을 청하였다

萇弘謂劉子曰(장홍위유자왈) : 주나라 대부 장홍이 경사인 유자를 보고 말하기를

客容猛(객용맹) :  "객의 영색이 사나우니

非祭也(비제야) : 제사를 지내러 온 것이 아니라

其伐戎乎(기벌융호) : 융을 침벌하려는 것인가 한다

陸渾氏甚睦於楚(육혼씨심목어초) : 육이 아니라 융을 침벌하려는 것인가 한다 육혼씨가 매우 초나라와 화목하니

必是故也(필시고야) : 이 때문일 것이다

君其備之(군기비지) : 그대는 미리 이를 방비하여야 할 것이다."하였다

乃警戎備(내경융비) : 이에 융을 경계하여 대비하였다

九月丁卯(구월정묘) :  9월 경묘일에

晉荀吳帥師涉自棘津(진순오수사섭자극진) : 진나라 순오가 군사를 거느리고 극진을 따라 황하를 건너

使祭史先用牲于雒(사제사선용생우락) : 제사를 시켜 희생을 써서 먼저 낙수에 제사지내게 하였는데도

陸渾人弗知(육혼인불지) : 육혼인이 이를 알지 못하였다

師從之(사종지) : 군사를 거느리고 이를 따라 공격하여

庚午(경오) : 경오일에

遂滅陸渾(수멸육혼) : 드디어 육혼을 멸망시키고

數之以其貳於楚也(수지이기이어초야) : 초나라에 두 마음을 품어 친화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따졌다

陸渾子奔楚(육혼자분초) : 육혼의 임금은 초나라로 도망가고

其衆奔甘鹿(기중분감록) : 그 무리는 주나라 땅인 감록 지방으로 달아나므로

周大獲(주대획) : 주나라는 크게 이들을 획득하였다

宣子夢文公攜荀吳(선자몽문공휴순오) : 선자가 꿈에 문공이 순오를 이끌고

而授之陸渾(이수지육혼) : 육혼을 넘겨주는 것을 보았으므로

故使穆子帥師(고사목자수사) : 순호에게 군사를 거느리고

獻俘于文宮(헌부우문궁) : 진문공의 문궁에 포로를 들여 승전을 보고 하였다


冬有星孛于大辰(동유성패우대진) : 겨울에 혜성이 대신의 서쪽에 나타나

西及漢(서급한) : 그 광채가 서쪽에서 동으로 천한에까지 이쳤다

申須曰(신수왈) : 노나라 대부 신수가 말하기를

彗所以除舊布新也(혜소이제구포신야) :  "혜는 모양이 깃발이니 비와 같아서 옛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베푸는 것이다

天事恒象(천사항상) :  하늘의 도리는 항상 상류는 사람들에게 고시한다

今除於火(금제어화) :  지금은 겨울이라 화기가 제복되고 있는 때다

火出必布焉(화출필포언) : 그러므로 화기가 나와서 반드시 포산될 것이니

諸侯其有火災乎(제후기유화재호) : 제후는 화재가 있을까 두렵다."고 하였다

梓愼曰(재신왈) : 이에 자신은 말하기를

往年吾見之(왕년오견지) :  "종전에 내가 본 바로는

是其徵也(시기징야) : 이것은 상징으로 미약한 것이다

火出而見(화출이견) : 그 전에는 화성이 나타나기만 했는데

今玆火而章(금자화이장) : 이제는 화성이 나와서 빛나고 있으니

必火入而伏(필화입이복) : 저것은 금년의 화기가 나오는 달에 가서 더욱 밝게 비치다가 반드시 들어가 없어질 것이다

其居火也久矣(기거화야구의) : 그 화성이 지나간 지가 이미 3년이나 오래되었으니

其與不然乎(기여불연호) : 반드시 그렇지 않겠는가 

火出(화출) : 화성이 여름에 나오는 것이

於夏爲三月(어하위삼월) : 하정으로는 3월이 되고

於商爲四月(어상위사월) : 상정으로는 4월이 되고

於周爲五月(어주위오월) : 주정으로는 5월이 되니

夏數得天(하수득천) : 하정의 수가 천도의 정수를 얻은 것이니

若火作(약화작) : 만약 화제가 발생한다면

其四國當之(기사국당지) : 사국이 모두 관계될 것이다

在宋衛陳鄭乎(재송위진정호) :  송나라`위나라`진나라`정나라인가 한다

宋大辰之虛也(송대신지허야) :  송나라는 대신의 분야이고

陳大皞之虛也(진대호지허야) : 진나라는 대호의 분야이며

鄭祝融之虛也(정축융지허야) : 정나라는 축융의 분야이니

皆火房也(개화방야) : 모두 화성이 머무는 방사이다

星孛及漢(성패급한) : 혜성의 빛이 천한에 미치니

漢水祥也(한수상야) : 이는 한수의 상서요

衛顓頊之虛也(위전욱지허야) : 위나라는 전욱의 분야이므로

故爲帝丘(고위제구) : 제구로 삼는다

其星爲大水(기성위대수) : 위나라의 별은 대수가 되니

水火之牡也(수화지모야) : 수는 화의 모이므로

其以丙子若壬午作乎(기이병자약임오작호) : 병자나 임오에 발작할 것이다

水火所以合也(수화소이합야) : 이는 수화가 합하기 때문이다

若火入而伏(약화입이복) : 만약 화가 들어가 복장되면

必以壬午(필이임오) : 반드시 임오에 발기할 것이니

不過其見之月(불과기견지월) : 대화가 나타나는 달인 주경 5월에 지나지 못하리라."하였다

鄭裨竈言於子産曰(정비조언어자산왈) :  정나라 비조가 자산에게 말하기를

宋衛陳鄭將同日火(송위진정장동일화) :  "송나라와 위나라와 진나라가 장차 한날에 화재가 일어난다고 하니

若我用瓘斝玉瓚(약아용관가옥찬) :  만약 내가 관과 가와 옥찬을 써서 화기를 떨어내어 예방하면

鄭必不火(정필불화) :  정나라는 반드시 불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子産弗與(자산불여) :  그러나 자산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吳伐楚(오벌초) : 오나라가 초나라를 침벌하는데

陽匃爲令尹(양개위령윤) :  양개가 영윤이 되었으므로

卜戰(복전) : 전쟁이 어떻게 될까 점을 쳐보니

不吉(불길) : 불길하였다 사

司馬子魚曰(사마자어왈) : 마 자어가 이르기를

我得上流(아득상류) : "우리가 상류 지역을 점거하고 있으니

何故不吉(하고불길) : 무슨 이유로 불길하겠는가

且楚故(차초고) : 그리고 또 초나라의 준례는

司馬令龜(사마령귀) : 사마가 거북을 명하여 점치니

我請改卜(아청개복) : 내가 청하여 다시 점치리라."하고서

令曰(령왈) : 명령하여 점치니

魴也以其屬死之(방야이기속사지) :  "내가 나의 소속 부하를 움직여 먼저 죽고

楚師繼之(초사계지) :  이를 따라 우리 초나라 군사가 계속하여 치면

尙大克之(상대극지) : 오히려 크게 이길 수 있겠는가?"하였더니

吉戰于長岸(길전우장안) : 길하였다 그리하여 장안에서 싸워

子魚先死(자어선사) : 자어가 먼저 죽자

楚師繼之(초사계지) : 초나라 군사가 이를 이어 공격하여

大敗吳師(대패오사) : 오나라 군사를 크게 패멸시키고

獲其乘舟餘皇(획기승주여황) : 그 큰 배 여황을 빼앗아

使隨人與後至者守之(사수인여후지자수지) : 따르는 군사와 뒤에 이른 초나라 군사들로 하여금 이것을 지키게 하였다

環而塹之(환이참지) :  여황의 주위를 깊이 물이 나오도록 참호를 파

及泉(급천) : 샘처럼 물이 나옴에 이르러

盈其隧炭(영기수탄) :  출입하는 도로의 사이에 숯불을 꽉 채워 막고

陳以待命(진이대명) : 군사를 단속하여 진을 치는 등 수비를 엄밀하게 하여 놓고서 초나라의 멸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吳公子光請於其衆曰(오공자광청어기중왈) : 이때 오나라 공자 광이 그 무리들에게 청하기를

喪先王之乘舟(상선왕지승주) :  "선왕의 타시던 배를 빼앗겼으니

豈唯光之罪(기유광지죄) :  어찌 다만 나의 죄일 뿐인가

衆亦有焉(중역유언) : 여러분들도 또한 그 죄가 있으니

請藉取之以救死(청자취지이구사) : 청컨대 여러분들 힘을 빌어서 이를 탈환하여 나의 죽을 죄를 구하라."하였다

衆許之(중허지) :  중인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허락하자

使長鬣者三人潛伏於舟側曰(사장렵자삼인잠복어주측왈) : 오나라 사람 같지 않게 수염이 길 게 난 사람 3인을 뽑아 초나라 사람 모양으로 차려서 여황의 옆에 잠복하게 하고

我呼餘皇(아호여황) :  "우리가 여황이라고 소리쳐 부르거증

則對(즉대) :  대답하라."고 분부하여 놓고서

師夜從之(사야종지) : 오나라 군사가 밤을 타 진입하여

三呼(삼호) : 세 번 부르니

皆迭對(개질대) : 모두 번갈아 대답하였다

楚人從而殺之(초인종이살지) : 초나라 군사가 이들을 쫓아 죽였으나

楚師亂(초사난) : 오나라 사람이 이미 배 옆에 있는 것에 당황하여 어지러워졌다

吳人大敗之(오인대패지) : 오나라 군사가 이를 크게 패멸시키고

取餘皇以歸(취여황이귀) : 여황을 취하여 돌아갔다

 


<춘추좌씨전/소공/18년/기원전 524년>

 

十八年春王二月乙卯(십팔년춘왕이월을묘) : 노나라 소공 18년 봄 2월 을묘일에

周毛得殺毛伯過(주모득살모백과) : 주나라의 모득은 주나라의 대부 모백과를 죽이고

而代之(이대지) : 그를 대신하였다

萇弘曰(장홍왈) :  장홍은

毛得必亡(모득필망) : "모득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

是昆吾稔之日也(시곤오임지일야) : 이것은 곤오가 죽은 날인데

侈故之以(치고지이) : 그는 사리스러웠기 때문이다

而毛得以濟侈於王都(이모득이제치어왕도) : 그런데 모득은 성공했다고 해서 왕의 도성에거 사치를 하니

不亡(불망) : 망하지 않고

何待(하대) : 무엇을 기다리겠는가?"라고 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曹平公卒(조평공졸) : 조나라 평공이 죽었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火始昏見(화시혼견) : 심성이 처음으로 저녁 때 나타나더니

丙子風(병자풍) : 병자일에는 바람이 불었다

梓愼曰(재신왈) : 재신은

是謂融風(시위융풍) :  "이것은 융풍이라고 하며

火之始也(화지시야) : 불의 시초이다

七日其火作乎(칠일기화작호) : 7일 후에는 불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戊寅風甚(무인풍심) : 무인일에는 바람이 심해졌고

壬午大甚(임오대심) : 임오일에는 아주 심해졌다

宋衛陳鄭皆火(송위진정개화) : 송`위`진`정나라에 모두 화재가 일어났다

梓愼登大庭氏之庫以望之曰(재신등대정씨지고이망지왈) : 그때 자신은 대정씨의 창고에 올라가서 그것을 바라보년서

宋衛陳鄭也(송위진정야) : "송`위`진`정나라이다."라고 하였다

數日皆來告火(수일개래고화) : 며칠 후에 "네 나라에서는 모두 노나라에 와서 화재가 일어났다고 알렸다

裨竈曰(비조왈) : 비조는

不用吾言(불용오언) : "내 말을 듣지 않는다면

鄭又將火(정우장화) : 정나라에 또 화제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鄭人請用之(정인청용지) : 정나라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기를 요청하였다

子産不可(자산불가) : 그러나 자산은 맏아들이지 않았다

子大叔曰(자대숙왈) : 그러자 자대숙은

寶以保民也(보이보민야) : "보배는 백성을 보호하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若有火(약유화) : 만약 화재가 일어난다면

國幾亡(국기망) : 정나라도 거의 망할 것이다

可以救亡(가이구망) : 멸망을 구할 수 있는데

子何愛焉(자하애언) : 그대는 무엇을 아까와하는가."라고 하였다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天道遠(천도원) : "천도는 멀고

人道邇(인도이) : 인도는 가까운 것이므로

非所及也(비소급야) : 미칠 수 잇는 것이 아니다

何以知之(하이지지) : 어떻게 그것을 알겠는가

竈焉知天道(조언지천도) : 비조가 어떻게 천도를 알겠는가

是亦多言矣(시역다언의) : 이것은 또한 말이 많이 하게 되었다가

豈不或信(기불혹신) : 어쩌다가 맞아들어가는 것이다."라고 하고

遂不與(수불여) : 마침내 보내를 주지 않았는데

亦不復火(역불복화) : 정나라에도 역시 다시는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

鄭之未災也(정지미재야) : 정나라에 아직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里析告子産曰(리석고자산왈) : 대부 이석이 자산에게 고하기를 "

將有大祥(장유대상) : 장차 커다란 이변이 있을 것이다

民震動(민진동) : 백성들은 두려워 동요하고

國幾亡(국기망) : 나라는 거의 망할 것이다

吾身泯焉(오신민언) : 내 몸은 죽어 없어지므로 그

弗良及也(불량급야) : 화를 당하지 않을 것이다

國遷(국천) : 서울을 옮기면

其可乎(기가호) : 될 것이다."라고 하자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雖可(수가) : "비록 좋다고 하더라도

吾不足以定遷矣(오불족이정천의) : 나는 천도를 결정할 수가 없다."라고 하였다

及火(급화) : 화재가 일어났을 때

里析死矣(리석사의) : 이석은 이미 죽었으나

未葬(미장) :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

子産使輿三十人遷其柩(자산사여삼십인천기구) : 자산은 30명의 사람을 보내어 그의 영구를 옮기게 하였다

火作(화작) : 불이 일어나자

子産辭晉公子公孫于東門(자산사진공자공손우동문) : 자산은 새로 온 진나라의 공자`공손들을 동문에서 물리치고

使司寇出新客(사사구출신객) : 사구를 보내어 새로 온 손님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禁舊客勿出於宮(금구객물출어궁) : 그 전에 온 손님들은 궁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였으며

使子寬子上巡羣屛攝(사자관자상순군병섭) : 자관과 자상을 보내어 제사를 드리는 자리를 순시하여

至于大宮(지우대궁) : 조묘까지 하도록 하였으며

使公孫登徙大龜(사공손등사대구) : 정복을 맡은 공손등에게 명하여 큰 거북을 옮기게 하였으며

使祝史徙主祏於周廟(사축사사주석어주묘) : 축관과 사관을 보내어 신주를 모신 돌 상자를 주나라 여왕의 묘에 옮기고

告於先君(고어선군) : 전군에게 고하게 하였으며

使府人庫人各儆其事(사부인고인각경기사) : 부인과 고인에게 명하여경계하게 하였다

商成公儆司宮(상성공경사궁) : 대부 상성공은 사궁에게 경고하여

出舊宮人(출구궁인) : 그 전의 선군의 궁녀들을 내보내어

寘諸火所不及(치제화소불급) : 불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두도록 하였다

行火所焮(행화소흔) : 불에 탄 곳을 구호하였다

城下之人伍列登城(성하지인오열등성) : 성의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대오를 짜서 성에 올라가 도적에 대비하였다

明日(명일) : 이튼날

使野司寇各保其徵(사야사구각보기징) : 각 현사에 명하여 그들이 징발한 일꾼들을 보호하게 하였고

郊人助祝史(교인조축사) : 교외에 있던 사람들은

除於國北(제어국북) : 축관과 사관을 도와 국도의 북쪽에서 소제하여

禳火于玄冥回祿(양화우현명회록) : 현명과 회록에게 불을 제거하는 양제를 지내고

祈于四鄘(기우사용) : 또 도성의 사방 문에 제사를 지냈다

書焚室而寬其征(서분실이관기정) : 불타 버린 집을 기록하여 그 부세를 늦추고

與之材(여지재) : 그들에게 재목을 주었다

三日哭(삼일곡) : 사흘 동안 곡을 행하고

國不市(국불시) : 전국이 시장을 열지 않았다

使行人告於諸侯(사행인고어제후) : 행인을 보내어 제후들에게 알리게 하였다

宋衛皆如是(송위개여시) : 송나라와 위나라도 모두 이와 같이 하였다

陳不救火(진불구화) : 그러나 진나라는 화재를 구제하지도 않았고

許不弔災(허불조재) : 허나라는 재난에 조문하지도 않았다

君子是以知陳許之先亡也(군자시이지진허지선망야) : 군자는 이러한 일로 전`허 두나라가 먼저 멸망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六月(유월) : 6월에

鄅人藉稻(우인자도) : 우나라 사람들이 벼를 심는 논을 기록하자

邾人襲鄅(주인습우) : 주나라 사람들이 이 틈을 타서 우나라를 습격하였다

鄅人將閉門(우인장폐문) : 그래서 우나라 사람들은 성문을 닫아 버렸다

邾人羊羅攝其首焉(주인양라섭기수언) : 주나라 사람 양라는 성문을 지키던 자의 목을 베어 버리고

遂入之(수입지) : 마침내 우나라로 쳐들어가서

盡俘以歸(진부이귀) : 그들을 모두 사로잡아 데리고 돌아갔다

鄅子曰(우자왈) : 우나라 임금은

余無歸矣(여무귀의) :  "나는 돌아갈 곳이 없다."라고 하고

從帑於邾(종탕어주) : 부인과 딸을 따라서 주나라로 갔다

邾莊公反鄅夫人(주장공반우부인) : 그러나 주나라 장공은 우나라 임금의 부인을 돌려보내고

而舍其女(이사기녀) : 딸만을 붙잡아 두었다


秋葬曹平公(추장조평공) : 가을에 조나라 평공의 장례를 치렀다

往者見周原伯魯焉(왕자견주원백노언) : 그 장례식에 간 사람들은 주나라의 대부 원백고를 만나서

與之語(여지어) : 그와 함께 이야기를 하였는데

不說學(불열학) : 그는 학문을 좋아하지 않았다

歸以語閔子馬(귀이어민자마) : 노나라로 돌아와서 그 일을 민자마에게 이야기하였다

閔子馬曰(민자마왈) : 그러자 민자마는

周其亂乎(주기난호) : "주나라는 어지러워질 것이다

夫必多有是說(부필다유시설) : 대체로 이런 통설이 많은데다

而後及其大人(이후급기대인) : 그런 기풍이 대부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大人患失而惑又曰(대인환실이혹우왈) : 그래서 대부들도 인기를 잃을까 걱정하여 그런 기풍에 흘려 또 이르기를

可以無學(가이무학) :  "학문은 필요가 없다

無學不害(무학불해) :  배우지 않아도 해로울 것이 없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不害而不學(불해이불학) : 해로움이 없다고 해서 배우지 않으면

則苟而可於是乎下陵上替(칙구이가어시호하릉상체) : 구차해져서 아랫사람은 웃사람을 능멸하고 웃하람은 부패하니

能無亂乎(능무난호) : 어지러워지지 않겠는가

夫學殖也(부학식야) :  대저 학문은 덕을 기르는 것으로

不學(불학) : 배우지 않으면

將落(장락) : 장차 몰락할 것이다

原氏其亡乎(원씨기망호) :  그러니 원백로는 망할 것이다."라고 했다


七月(칠월) : 7월에

鄭子産爲火故(정자산위화고) : 정나라 자산이 화재 때문에

大爲社(대위사) : 사신묘에서

祓禳於四方(불양어사방) : 대대적으로 제사를 지내고 사방에다 빌며 

振除火災(진제화재) : 화재가 나지 않도록 기도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乃簡兵大蒐(내간병대수) : 그리고 군사를 골라 대대적으로 열병식을 행하려 하는데

將爲蒐除(장위수제) : 묘 안이 좁아 넓혀야 했다

子大叔之廟在道南(자대숙지묘재도남) : 마침 자대숙의 가묘가 길 남쪽에 있고

其寢在道北(기침재도북) : 그의 주택은 길 북쪽에 있었는데

其庭小(기정소) :  그 주택의 정원이 작아 가묘와 주택 쪽을 헐어야 했다

過期三日(과기삼일) :  그래서 자산이 그것을 헐라고 했는데 정한 기한이 3일이나 지났다 

使除徒陳於道南廟北曰(사제도진어도남묘북왈) : 그래서 자대숙이 그 헐어 버리는 인부들을 길 남쪽의 가묘 북쪽 근처에다 모아 놓고 말하기를

子産過女(자산과여) :  "만일 자산이 너희들에게 와서

而命速除(이명속제) :  빨리 헐라고 명하거든

乃毁於而鄕(내훼어이향) :  곧 너희들이 있는 쪽을 헐어라."하였다

子産朝(자산조) : 자산은 조회에 참석하고자

過而怒之(과이노지) : 여기를 지나다가 공사를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화를 내니

除者南毁(제자남훼) :  인부들은 남쪽을 헐었다

子産及衝(자산급충) :  자산이 십자로에 이르러

使從者止之曰(사종자지지왈) : 종자를 시켜 공사를 중지하게 하면서

毁於北方(훼어북방) :  "북쪽을 헐라."고 했다

火之作也(화지작야) :  화재가 일어나자

子産搜兵登陴(자산수병등비) : 자산은 군사들에게 무기를 주어 성 위의 담으로 올라가게 했다

子大叔曰(자대숙왈) : 이때 자대숙이 말하기를

晉無乃討乎(진무내토호) : "진나라가 무어라고 하지 않을까요?"하니

子産曰(자산왈) : 자산은 대답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小國忘守則危(소국망수즉위) : "소국이 수비하는 것을 잊으면 위태롭다."고 했소

況有災乎(황유재호) : 하물며 화재에 대해서야 말할 것이 있겠소

國之不可小(국지불가소) : 나라가 작다고 무시할 수 없는 것은

有備故也(유비고야) : 예비함이 있기 때문이오."라고 했다

旣晉之邊吏讓鄭曰(기진지변리양정왈) : 이윽고 진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관리가 정나라를 꾸짖는데

鄭國有災(정국유재) : "정나라에 화재가 나자

晉君大夫不敢寧居(진군대부불감영거) : 우리 진나라의 임금님과 대부들은 감히 편안히 거처할 수가 없어

卜筮走望不愛牲玉(복서주망불애생옥) : 점을 쳐서 산천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고  희생과 보석을 아껴서가 아닙니다

鄭之有災(정지유재) : 정나라에서 화재가 난 것은

寡君之憂也(과군지우야) : 우리 임금의 근심거리요

今執事撊然授兵登陴(금집사한연수병등비) : 그런데 지금 집사께서 살벌하게 군대들에게 무기를 주어 성 위로 올라가게 했으니

將以誰罪(장이수죄) : 장차 누구에게 벌을 주려 하오

邊人恐懼(변인공구) : 우리 국경 지방 사람들이 두려워하므로

不敢不告(불감불고) : 감히 보고하는 바요."라고 했다

子産對曰(자산대왈) : 이에 자사가 대답하기를

若吾子之言(약오자지언) : "당신 말씀대로

敝邑之災(폐읍지재) :  우리 나라의 화재는

君之憂也(군지우야) :  당신네 임금님의 근심거리요

敝邑失政(폐읍실정) : 우리 나라가 실정하여

天降之災(천강지재) :  하늘이 화재를 내린 것인데

又懼讒慝之間謀之(우구참특지간모지) : 또 중상모략으로 이간질을 하여

以啓貪人(이계탐인) : 탐욕한 사람들을 유혹하면

荐爲敝邑不利(천위폐읍불리) : 거듭 우리 나라는 불리하여

以重君之憂(이중군지우) :  당신네 임금님의 근심거리가 될까 걱정이오

幸而不亡(행이불망) :  마땅히 우리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猶可說也(유가열야) : 오히려 군사들에게 무기를 나누어 준 것에 대하여 변명을 할 수 있지만

不幸而亡(불행이망) : 불행히 망해 버린다면

君雖憂之(군수우지) : 당신네 임금님이 비록 근심한다 해도

亦無及也(역무급야) : 또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이오

鄭有他竟(정유타경) : 우리 정나라는 다른 나라와도 국경이 면접해 있으나

望走在晉(망주재진) : 바라보며 뛰어 곳은

旣事晉矣(기사진의) : 진나라밖에 없습니다

其敢有二心(기감유이심) : 그래서 이미 진나라를 섬기고 있으니 감히 두 마음을 풀겠소."하였다


楚左尹王子勝言於楚子曰(초좌윤왕자승언어초자왈) : 초나라 좌윤 왕자 승이 초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許於鄭(허어정) :  "허나라는 정나라와

仇敵也(구적야) :  원수지간인데

而居楚地(이거초지) : 지금 초나라에 와 있고

以不禮於鄭(이불례어정) : 또 우리가 정나라에게는 예를 결하고 있습니다

晉鄭方睦(진정방목) : 진나라와 정나라가 바야흐로 화목하니

鄭若伐許(정약벌허) : 만약 정나라가 허나라를 정벌하고

而晉助之(이진조지) : 진나라가 그것을 도우면

楚喪地矣(초상지의) : 우리 초나라는 땅을 잃게 됩니다

君盍遷許(군합천허) : 그러니 임금님게서는 허나라를 옮겨 놓지 않겠습니까

許不專於楚(허불전어초) : 허나라는 우리 초나라에게 충실하지도 않고

鄭方有令政(정방유령정) : 정나라가 지금 정치를 잘하고 있으며

許曰(허왈) : 허나라는

余舊國也(여구국야) : "정나라가 우리의 옛 땅이다."하고

鄭曰(정왈) : 정나라른

余俘邑也(여부읍야) : "허나라는 우리가 포로로 잡은 나라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葉在楚國(엽재초국) : 지금의 초나라 땅인 섭 지방은

方城外之蔽也(방성외지폐야) : 우리 초나라 방성 밖의 방패입니다

土不可易(토불가역) : 그 땅을 경솔히 여길 수 없고

國不可小(국불가소) : 또 우리 정나라를 작다고 여겨서는 안됩니다

許不可俘(허불가부) : 또 허나라를 포로의 땅으로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讎不可啓(수불가계) : 그리고 원수인 진나라를 열어 주어서도 안됩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잘 생각하십시오."라고 하자

楚子說(초자열) : 초나라 임금은 기뻐했다

冬楚子使王子勝遷許於析(동초자사왕자승천허어석) : 그래서 겨울에 왕자 승으로 하여금 허나라를 석지방으로 옮기니

實白羽(실백우) :  실은 백우 지방입니다

     

 

<춘추좌씨전/소공/19년/기원전 523년>

 

十九年春(십구년춘) : 소공 19년 봄에

楚工尹赤遷陰于下陰(초공윤적천음우하음) : 초나라 공윤 적이 음을 하읍으로 옮기고

令尹子瑕城郟(령윤자하성겹) : 영윤 자하는 <겸>에다 성을 쌓았다

叔孫昭子曰(숙손소자왈) : 숙손호자가 말하기를

楚不在諸侯矣(초불재제후의) : "초나라는 뜻이 제후들을 병합하는데 있지 않다 겨

其僅自完也(기근자완야) : 우 자기 나라나 지킴으로써

以持其世而已(이지기세이이) : 대나 이어가려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楚子之在蔡也(초자지재채야) : 초나라 임금이 채나라에 있을 때

郹陽封人之女奔之(격양봉인지여분지) : 격양 땅의 국경을 지키는 사람의 딸을 결혼식도 없이 데리고 살아

生大子建(생대자건) : 태자 건을 낳았다

及卽位(급즉위) : 그 위 초나라 평왕은 즉위하자

使伍奢爲之師(사오사위지사) : 오사로 하여금 태자 건의 사로 삼고

費無極爲少師(비무극위소사) : 비무극을 소사로 삼았다 

無寵焉(무총언) : 그러나 비무극은 태자 건에게 총애를 받지 못했다

欲讒諸王曰(욕참제왕왈) : 그래서 그는 평왕에게

建可室矣(건가실의) : "태자에게 장가를 들이십시오."라고 했다

王爲之聘於秦(왕위지빙어진) : 그래서 평왕은 태자를 위하여 진나라에서 며느리를 데려오도록 했다

無極與逆(무극여역) : 그때 비무극도 태자를위하여 진나라로 가는사자일행 중에 끼었는데

勸王取之(권왕취지) : 비무극은 평왕에게 그녀를 자신이 취하라고 전했다

正月(정월) : 정월에

楚夫人嬴氏至自秦(초부인영씨지자진) : 초나라 부인 영씨가 진나라로부터 왔다


鄅夫人(우부인) : 우나라 부인은

宋向戌之女也(송향술지여야) : 송나라 향술의 딸이었다

故向寧請師(고향영청사) : 그러므로 향술의 아들 향녕이 송나라 임금에게 군사를 요청했다

二月(이월) : 2월에

宋公伐邾(송공벌주) : 송나라 임금은 주나라를 정벌하여

圍蟲(위충) : 충지방을 포위했다

三月(삼월) : 3월에

取之(취지) : 그것을 빼았았다

乃盡歸鄅俘(내진귀우부) : 그래서 주나라는 우리 나라의 남김없이 포로를 돌려보냈다


夏許悼公瘧(하허도공학) : 여름에 허나라 도공이 학질을 앓았다

五月戌辰(오월술진) : 5월 무진일에

飮大子止之藥卒(음대자지지약졸) : 태자 지가 바치는약을 마시고 죽자

大子奔晉(대자분진) : 태자는 진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그래서 경문에 세자지가

弑其君(시기군) : 그의 임금을 죽였다고 한 것이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평하기를

盡心力以事君(진심력이사군) : "마음과 힘을 다하여 임금을 섬기면서

舍藥物可也(사약물가야) : 약 같은 것은 관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邾人郳人徐人會宋公(주인예인서인회송공) : 주나라사람`에나라사람`서나라 사람이 송나라 임금과 만나

乙亥(을해) : 을해일에

同盟于蟲(동맹우충) : 충 지방에서 동맹을 맺었다


楚子爲舟師以伐濮(초자위주사이벌복) : 초나라 평왕은 수군을 편성하여 복 지방을 정벌했다

費無極言於楚子曰(비무극언어초자왈) : 비무극은 초나라 평왕에게 마하기를

晉之伯也(진지백야) : "진나라가 패주가 된 것은

邇於諸夏(이어제하) : 제가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而楚辟陋(이초벽루) : 그러나 초나라는치우쳐 있기 때문에

故弗能與爭(고불능여쟁) : 진나라와 경쟁이 안됩니다

若大城城父(약대성성보) : 만약 성보 땅에다 큰 성을 쌓고

而寘大子焉(이치대자언) : 태자 건을 그곳에다 둠으로써

以通北方(이통북방) : 북방과 통하려 하시고

王收南方(왕수남방) : 임금님께서는 남쪽 지방을 거두어 들이면

是得天下也(시득천하야) : 천하를 얻을 수 있습니다."하였다

王說(왕열) : 평왕은 매우 기뻐하여

從之(종지) : 그 말을 따랐다

故大子建居于城父(고대자건거우성부) : 그러므로 태자 건은 성보 땅에 가 살게 되었다

令尹子瑕聘于秦(령윤자하빙우진) : 영윤 자하가 진나라를 방문하니

拜夫人也(배부인야) : 부인을 모셔온 데 대한 답려차 간 것이다


秋齊高發帥師伐莒(추제고발수사벌거) : 가을에 제나라 고발이 군사를 거느리고 거나라를 정벌하자

莒子奔紀鄣(거자분기장) : 거나라 임금은 기장으로 도망가므로

使孫書伐之(사손서벌지) : 손서로 하여금 가서 정벌하게 했다

初莒有婦人(초거유부인) : 처음에 거나라에 한 부인이 있었는데

莒子殺其夫(거자살기부) : 건라라 임금이 그녀이 남편을 죽여 그

已爲嫠婦(이위리부) : 녀는 과부가 되었다

及老(급노) : 그래서 그녀는 늘그막에 기

託於紀鄣(탁어기장) : 장 땅에서 몸을 의탁해 살고 있었는데

紡焉以度而去之(방언이도이거지) : 그녀는 삼으로 만든 동아줄을 성의 높이에 맞추어 만들어 감추어 두었다

及師至(급사지) : 그 후 제나라 군대가 성 밑으로 오자

則投諸外(칙투제외) : 이 줄을 성 밖으로 내려 덪지니

或獻諸子占(혹헌제자점) : 어떤 자가 그 줄의 한 끝을 손서에게 가져다 주었다

子占使師夜縋而登(자점사사야추이등) : 그래서 손서는 군사들로 하여금 그 줄을 타고 올라가려 하니

登者六十人(등자육십인) : 올라간 자가 60명이나 되었는데

縋絶(추절) : 줄이 끊어졌다

師鼓譟(사고조) : 그래서 성 밑의 군사들이 북을 치며 소리치고

城上之人亦譟(성상지인역조) : 성 위의 군사들도 또한 북을 치며 소리쳤다

莒共公懼(거공공구) : 그래서 거나라 공공은 두려워

啓西門而出(계서문이출) : 성문을 열고 달아났다

七月丙子(칠월병자) : 7월 병자일에

齊師入紀(제사입기) : 제나라 군대는 <기>지방으로 들어갔다


是歲也(시세야) : 이 해에

鄭駟偃卒(정사언졸) : 정나라 사인이 죽었다

子游娶於晉大夫(자유취어진대부) : 전에 자유는 진나라 대부의 집안에서 아내를 맞이하여

生絲(생사) : 아들 <사>를 낳았으나

弱其父兄立子瑕(약기부형입자하) : 나이가 어리므로 자유의 숙부 자하를 후계자로 세웠다

子産憎其爲人也(자산증기위인야) : 그러나 자산은 자하의 사람됨을 싫어하고

且以爲不順(차이위불순) : 또 자하를 세우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고

弗許(불허) : 허락하지도 않고

亦弗止(역불지) : 그렇다고 말리지도 않았다

駟氏聳(사씨용) : 그래서 사씨들은 두려워했다

他日(타일) : 어느 날

絲以告其舅(사이고기구) : 사는 이 일을 진나라에 있는 외조부에게 알렸다

冬晉人使以幣如鄭(동진인사이폐여정) : 겨울에 진나라 사람은 사신에게 선물을 가지고 정나라로 가서

問駟乞之立故(문사걸지입고) : 자하가 사씨의 대를 잇게 된 까닭을 물었다

駟氏懼(사씨구) : 그래서 자하는 겁이 나서

駟乞欲逃(사걸욕도) : 달아나려고 하였으나

子産弗遣(자산불견) : 자산은 놓아 주지도 않고

請龜以卜(청구이복) : 거북을 요청하여 점을 치려 했으나

亦弗予(역불여) : 자산은 그것도 주지 않았다

大夫謀對(대부모대) : 그리고 대부들이 진나라 사신에게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를 묻자

子産不待而對客曰(자산불대이대객왈) : 자산은 거기에는 다답도 하지 않고 자기가 직접 진나라 사신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鄭國不天(정국불천) : "우리 정나라는 하늘이 복을 받지 못하여

寡君之二三臣札瘥夭昏(과군지이삼신찰채요혼) : 우리 임금님 곁의 몇 대부들이 근래 모두 죽었고

今又喪我先大夫偃(금우상아선대부언) : 지금 또 우리의 선대부 사언이 죽었는데

其子幼弱(기자유약) : 그의 아들은 어려

其一二父兄懼隊宗主(기일이부형구대종주) : 그 집안의 한두 부형들이 그 집안의 종가가 망할까 두려워하여

私族於謀(사족어모) : 가족회의를 열고

而立長親(이립장친) : 집안의 어른을 골라 세웠소

寡君與其二三老曰(과군여기이삼노왈) : 그래서 우리 임금님과 몇몇 대부들은 도리어

抑天實剝亂是(억천실박난시) : '하늘이 실은 그 집안을 박살내는 것이나

吾何知焉(오하지언) : 우리가 어찌 그것을 알 것인가.'했소

諺曰(언왈) : 또 속담에도

無過亂門(무과난문) : '문란한 집 앞을 지나가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民有亂兵(민유난병) : 백성을 중에 무기를 휘두르며 싸우는것을 보아도

猶憚過之(유탄과지) : 지나가기를 꺼리거든

而況敢知天之所亂(이황감지천지소난) : 하물며 감히 하늘의 장난을 알겠소이까

今大夫將問其故(금대부장문기고) : 지금 진나라 대부께서 그 연고를 물으시려 하나

抑寡君實不敢知(억과군실불감지) : 도리어 우리 임금님도 실은 알지 못하시니

其誰實知之(기수실지지) : 누가 알 수 있습니까

平丘之會(평구지회) : 평구의 회합에서

君尋舊盟曰(군심구맹왈) : 진나라 임금님께서 옛부터 동맹을 되새기면서

無或失職(무혹실직) : '각기 맡은 바 직책을 잃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若寡君之二三臣其卽世者(약과군지이삼신기즉세자) : 만약 우리 임금님의 몇몇 신하가 죽어

晉大夫而專制其位(진대부이전제기위) : 진나라 대부들이 그자리를 차지한다면 .

是晉之縣鄙也(시진지현비야) : 우리 나라는 진나라의 한 속국이 되는 것이니

何國之爲(하국지위) : 가져온 선물을 사양하여 보내고

辭客幣而報其使(사객폐이보기사) : 사신을 따로 진나라로 보내어 답례하게 하였다 그래서

晉人舍之(진인사지) : 진나라에서는 이 문제는 내버려 두었다


楚人城州來(초인성주래) : 초나라 사람이 주해에다 성을 쌓았다

沈尹戌曰(심윤술왈) : 그래서 심윤술이 말하기를

楚人必敗(초인필패) : "초나라 사람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

昔吳滅州來(석오멸주래) : 옛날 오나라가 주래를 멸할 때

子旗請伐之(자기청벌지) : 자기가 정벌하자고 했으나

王曰(왕왈) : 임금님은

吾未撫吾民(오미무오민) : '나는 아직 백성들을 안정시키지 못했다.'고 하였는데

今亦如之(금역여지) : 지금은 그때와 같다

而城州來以挑吳(이성주래이도오) : 그런데 주례 지방에다 성을 쌓아 놓고 오나라에 도전하니

能無敗乎(능무패호) : 패하지 않겠는가."하였다

侍者曰(시자왈) : 이에 같이 있던 부하가 말하기를

王施舍不倦(왕시사불권) : "임금님께서 은혜를 베푸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息民五年(식민오년) : 백성을 안식시킨 지가 5년이나 되었습니다

可謂撫之矣(가위무지의) : 백성들은 안정됐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하자

戌曰(술왈) : 심윤술이 다시 말하기를

吾聞撫民者(오문무민자) : "내가 듣건대 '백성을 안정시키는 자는

節用於內(절용어내) : 안으로는 비용을 절약하고

而樹德於外(이수덕어외) : 밖으로는 덕을 세워

民樂其性(민락기성) : 백성들은 그 생활을 즐기고

而無寇讎(이무구수) : 원수를 만들지 않는다.'고 하였다

今宮室無量(금궁실무량) : 그러나 지금은 궁실이 한이 없고

民人日駭(민인일해) : 백성들은 날로 두려워하며

勞罷死轉(노파사전) : 피로하여 지쳐 죽거나 이사가며

忘寢與食(망침여식) : 침식을 잊으니

非撫之也(비무지야) : 이것은 안정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鄭大水(정대수) : 정나라에 홍수가 나서

龍鬪于時門之外洧淵(용투우시문지외유연) : 용이 도성뭉의 시문 밖 유연에서 싸웠다

國人請爲禜焉(국인청위영언) : 국민들이 푸닥거리를하라고 했으나

子産弗許曰(자산불허왈) : 자산은 허락하지 않으면서

我鬪(아투) : "우리들이 싸울 때

龍不我覿也(용불아적야) : 용은 우리를보지 않는다.

龍鬪(용투) : 그러니 용이 싸울 때

我獨何覿焉(아독하적언) : 우리가 왜 보는가

禳之(양지) : 푸닥거리를 하려 해도

則彼其室也(즉피기실야) : 유연은 용이 사는 곳이라

吾無求於龍(오무구어용) : 우리가 용에게 요구할 것도 없고

龍亦無求於我(용역무구어아) : 용도 우리에게 요구할 것이 없다."하므로

乃止也(내지야) : 곧 중지했다


令尹子瑕言蹶由於楚子曰(령윤자하언궐유어초자왈) : 초나라 영윤 자하가 초나라 평왕게게 오나라 왕의 동생 권유에 대하여 말하기를

彼何罪(피하죄) : "그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諺所謂(언소위) : 속담에

室於怒市於色者(실어노시어색자) : '방안에서 골이 나고 시장에 가서 화풀이한다.'한 것은

楚之謂矣(초지위의) : 우리 초나라를 두고 한 말입니다

舍前之忿可也(사전지분가야) : 진나라의 분함을 푸심이 좋습니다.'하였다

乃歸蹶由(내귀궐유) : 그래서 곧 궐유를 오나라로 돌려 보냈다

 


<춘추좌씨전/소공/20년/기원전 522년>

 

二十年春王二月己丑(이십년춘왕이월기축) : 소공 20년 봄 2월 기축일에

日南至(일남지) : 해가 남쪽 중앙에 있었다

梓愼望氛曰(재신망분왈) : 자신이 하늘의 공기를 바라보고 말하기를

今玆宋有亂(금자송유난) : "금년에는 송나라에 난리가 일어나

國幾亡(국기망) : 나라가 거의 망할 뻔하다가

三年而後弭(삼년이후미) : 3년 뒤에야 그쳤다

蔡有大喪(채유대상) : 또 채나라에는 근 상사가 날 것이다."하였다

叔孫昭子曰(숙손소자왈) : 숙손소자가 말하기를

然則戴桓也(연칙대환야) : "그렇다면 대공의 후손 화씨와 환공의 후손 향씨의 두 집안일 것이다

汏侈(대치) : 그들은 교만하고 사치해서

無禮已甚(무례이심) : 무례하기가 짝이 없으니

亂所在也(난소재야) : 이것이 난리를 일으키는 근본이다."라고 했다


費無極言於楚子曰(비무극언어초자왈) : 초나라 대부 비무극이 초나라 평왕에게 말하기를

建與伍奢將以方城之外叛(건여오사장이방성지외반) : "태자 건과 오사가 방성 밖에서 반란을 일으키려 하는데

自以爲猶宋鄭也(자이위유송정야) : 그들은 송나라나 정나라와 같은 위치로 여기고

齊晉又交輔之(제진우교보지) : 제나라와 진나라가 또한 그들을 도우려 하니

將以害楚(장이해초) : 장차 우리 초나라에 해가 될 것입니다

其事集矣(기사집의) : 그들이 꾸미는 일이 거의 다 이루어져 갑니다."하였다

王信之(왕신지) : 그래서 평왕은 그 말을 믿고

問五奢(문오사) : 오사에게 물었다

伍奢對曰(오사대왈) : 이에 오사는 대답하기를

君一過多矣(군일과다의) : "임금님께서는 며느리감을 나내로 취하신지 그 한 번의 잘못도 크신데

何信於讒(하신어참) : 어쩌자고 또 참소하는 말을 들으십니까?"하였다

王執伍奢(왕집오사) : 이에 왕은 오사를 체포하고

使城父司馬奮揚殺大子(사성부사마분양살대자) : 성보의 사마 분야에게 태자를 죽이게 했는데

未至(미지) : 분양이 성보에 도착하기 전에

而使遣之(이사견지) : 태자를 도망가게 했다

三月(삼월) : 그래서 3월에

大子建奔宋(대자건분송) : 태자 건은 송나라로 달아났다

王召奮揚(왕소분양) : 평왕이 분양을 부르자

奮揚使城父人執己以至(분양사성부인집기이지) : 그는 성보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를 체포하여 왕 앞으로 데려가게 했다

王曰(왕왈) : 그래서 왕은 말하기를

言出於余口(언출어여구) : "말이 내 입으로부터 나와서

入於爾耳(입어이이) : 너의 귀로 들어갔는데

誰告建也(수고건야) : 누가 태자 건에게 고했는가?"하자

對曰(대왈) : 분양은

臣告之(신고지) : "신이 고한 것입니다

君王命臣曰(군왕명신왈) : 전에 임금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事建如事余(사건여사여) : '태자 건을 선기기를 나를 섬기듯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臣不佞(신불녕) : 신은 불민해서

不能苟貳(불능구이) : 구차하게 두 마음을 품지 못합니다

奉初以還(봉초이환) : 그래서 첫 번 명령하신 것을 받을어 행하고

不忍後命(불인후명) : 차마 나중에 말씀하는 것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故遣之(고견지) : 그러므로 피하게 하고서

旣而悔之(기이회지) : 후회하나 돌이킬

亦無及已(역무급이) :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王曰(왕왈) : 그래서 평왕은

而敢來何也(이감래하야) : "그러면 너는 또 무엇 때문에 왔느냐?"하자

對曰(대왈) : 분양이

使而失命(사이실명) : "사명을 띠고 가서 명령을 실수하고

召而不來(소이불래) : 또 부르실 때 오지 않는다면

是再奸也(시재간야) : 두 번이나 죄를 짓게 되는 것이고

逃無所入(도무소입) : 또 도망가야 갈 데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王曰(왕왈) : 래서 평왕이

歸從政如他日(귀종정여타일) : "물러가오 가서 그전대로 집무하오."하였다

無極曰(무극왈) : 한편 비무극은 평왕에게 또 말하기를

奢之子材(사지자재) : "오사의 아들은 재주가 있는데

若在吳(약재오) : 만일 오나라로 가면

必憂楚國(필우초국) : 반드시 우리 초나라에 근심거리가 될 것입이다

盍以免其父召之(합이면기부소지) : 어째서 그의 아비를 사면하여 준다는 구실로 부르시지 않습니까

彼仁(피인) : 그는 인자하여

必來(필래) : 반드시 올 것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將爲患(장위환) : 장차 근심거리가 되겠습니다."하였다

王使召之曰(왕사소지왈) : 그래서 평왕은 그를 부르려할 때

來,吾免而父(來,오면이부) : "오너라 너의 아버지를 용서해 주마."라고 했다

棠君尙謂其弟員曰(당군상위기제원왈) : 당읍의 책임자로 있던 오사의 장남 오상이 동생 오월에게 말하기를

爾適吳(이적오) : "너는 오나라로 가거라

我將歸死(아장귀사) : 나는 장차 아버지와 함께 죽으려 갈 것이다

吾知不逮(오지불체) : 나의 지혜가 너만 못하니

我能死(아능사) : 나는 죽을 수 있고

爾能報(이능보) : 너는 우리를 위하여 원수를 갚을 수 있다

聞免父之命(문면부지명) : 아버지의 생명이 사면된다는 소식을 듣고

不可以莫之奔也(불가이막지분야) : 안 갈 수도 없고

親戚爲戮(친척위륙) : 육친이 죽었는데

不可以莫之報也(불가이막지보야) : 원수를 안 갚을 수도 없는 것이다

奔死免父(분사면부) : 죽음으로 달려가 아버지를 살리는 것은

孝也(효야) : 효이고

度功而行(도공이행) : 성공할 것을 페아려 행동하는 것은

仁也(인야) : 인덕이다

擇任而往(택임이왕) : 맡은 바를 골라 가는 것은

知也(지야) : 지혜이고

知死不辟(지사불벽) : 죽을 줄 알고 피하지 않는 것은

勇也(용야) : 용기이다

父不可棄(부불가기) : 아버지를 버릴 수도 없고

名不可廢(명불가폐) : 명예도 무시할 수 없다

爾其勉之(이기면지) : 너는 복수하기를 힘써라

相從爲愈(상종위유) : 둘이 같이 가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라."하였다

伍尙歸(오상귀) : 그래서 오상은 아버지에게로 돌아갔다

奢聞員不來曰(사문원불래왈) : 오사가 오원이 오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楚君大夫其旰食乎(초군대부기간식호) : "초나라 임금과 대부들이 마음을 푹 놓고 식사를 할 수 있을까."하였다

楚人皆殺之(초인개살지) : 초나라는 오사와 오상의 부자를 죽여 버렸다

員如吳(원여오) : 오원은 오나라로 가서

言伐楚之利於州于(언벌초지리어주우) : 오나라 왕 주우에게 초나라를 정벌해야 할 이점을 설득했다

公子光曰(공자광왈) : 이때 공자 광이 말하기를

是宗爲戮(시종위륙) : "이는 부형이 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而欲反其讎(이욕반기수) : 원수를 갚자고 하는 것이니

不可從也(불가종야) : 들어 주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

員曰(원왈) : 이에 오원은

彼將有他志(피장유타지) : "공자 광은 다른 뜻이 있다

余姑爲之求士(여고위지구사) : 내 잠시 그를 위하여 용사를 구하여여 주고

而鄙以待之(이비이대지) : 잠시 시골로 가서 기다려야겠다."하고서

乃見鱄設諸焉(내견전설제언) : 곧 전설제를 들여보내고

而耕於鄙(이경어비) : 그는 시골로 가서 밭을 갈고 있었다


宋元公無信多私(송원공무신다사) : 송나라 원공은 신용이 없고 사원이 많은 데다

而惡華向華定華亥與向寧謀曰(이악화향화정화해여향영모왈) : 화향`화해가 향녕과 더불어 꾀하기를

亡愈於死(망유어사) : "도망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낮소

先諸(선제) : 그러니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칩시다."했다

華亥僞有疾(화해위유질) : 그래서 호해가 거짓으로 병이 났는 척하고

以誘羣公子(이유군공자) : 여러 공자들을 유혹하여

公子問之(공자문지) : 여러 공자들이 문병을 가면

則執之(즉집지) : 모두 체포하기로 했다

夏六月丙申(하육월병신) : 그래서 여름 6월 병신일에

殺公子寅公子御戎(살공자인공자어융) : 공자 인`공자 어융`

公子朱公子固(공자주공자고) : 공자 주`공자 고`

公孫援公孫丁(공손원공손정) : 공손 원 `공손 정 등을 죽이고

拘向勝向行於其廩(구향승향행어기름) : 향승과 향행을 잡아다가 창고에 가두었다

公如華氏請焉(공여화씨청언) : 송나라 원공이 화씨에게 가서 용서해 주라고 요청했으나

弗許(불허) : 듣지 않고

遂劫之(수겁지) : 드디어는 원공도 위협했다

癸卯(계묘) : 그래서 계묘 일에

取大子欒與母弟辰(취대자란여모제진) : 원공은 태자 난과 원공의 동생 신`공자 지 등을 화씨에게

公子地以爲質(공자지이위질) : 인질로 바치고

公亦取華亥之子無慼(공역취화해지자무척) : 원공은 그 대신 화해의 아들 무척과

向寧之子羅(향영지자라) : 향녕의 아들 <라>와

華定之子啓(화정지자계) : 화정의 아들 제를 데려다가

與華氏盟(여화씨맹) : 화씨와 동맹을 맺고

以爲質(이위질) : 인질로 삼았다


衛公孟縶狎齊豹(위공맹집압제표) : 위나라 공맹집은 제표를 무시하여 제표의 관직

奪之司寇與鄄(탈지사구여견) : 사구와 식읍 전 지방을 빼앗아

有役則反之(유역칙반지) : 일이 있을 땐 돌려 주고

無則取之(무즉취지) : 일이 없을 밴 차지하고 했다

公孟惡北宮喜(공맹악북궁희) : 도 공맹집은 북궁희`

褚師圃(저사포) : 저사포도 미워해서

欲去之(욕거지) : 제거하려 행각했다

公子朝通于襄夫人宣姜(공자조통우양부인선강) : 그리고 공자 조는 양공의 부인 선강과 사통했으므로

懼而欲以作亂(구이욕이작난) : 두려워해서 난을 일으키려고 했다

故齊豹北宮喜褚師圃公子朝作亂(고제표북궁희저사포공자조작난) : 그래서 제표`복궁희`저사포`공자 조는 서로 결탁하여 난을 일으켰다

初齊豹見宗魯於公孟(초제표견종노어공맹) : 처음에 제표가 종로를 공맹집에게 소개하여

爲驂乘焉(위참승언) : 공맹집의 참승이 되었다

將作亂(장작난) : 그런데 지금 난을 일으키게 되자

而謂之曰(이위지왈) : 제표는 송로에게

公孟之不善(공맹지불선) : "공맹집니 좋지 못한 것은

子所知也(자소지야) : 자네도 아는 바일세

勿與乘(물여승) : 그러니 배승을 그만두게

吾將殺之(오장살지) : 내가 장차 그를 죽여 버리겠네."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종로가 대답하기를

吾由子事公孟(오유자사공맹) : "나는 당신 때문에 공맹을 섬기게 되었고

子假吾名焉(자가오명언) : 당신은 나를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셨습니다

故不吾遠也(고불오원야) : 그러므로 나를 멀리하지 않았습니다

雖其不善(수기불선) : 그가 착하지 않은 것은

吾亦知之(오역지지) : 나도 압니다

抑以利故(억이리고) : 그리고 이해관계로

不能去(불능거) : 그를 떠나지 못하는 것은

是吾過也(시오과야) : 나의 잘못입니다

今聞難而逃(금문난이도) : 그러나 지금 그가 어려움을 당하는데 도망가면

是僭子也(시참자야) : 당신이 나를 소개할 때 착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것을 속이는 결과가 됩니다

子行事乎(자행사호) : 당신은 그 일을 거사하십시오

吾將死之(오장사지) : 나는 죽을 것이오

以周事子(이주사자) : 당신에게는 비밀을 지키고

而歸死於公孟(이귀사어공맹) : 공맹에게로 가서 죽으면

其可也(기가야) : 될 것이오."라고 했다

 

丙辰(병진) : 병진일에

衛侯在平壽(위후재평수) : 위나라 임금은 평수란 곳에 있었고

公孟有事於蓋獲之門外(공맹유사어개획지문외) : 동맹은 개획지문 밖으로 제사를 지내려 갔었다

齊子氏帷於門外(제자씨유어문외) : 이때 제표는 그 문밖에 천막을 쳐놓아

而伏甲焉(이복갑언) : 군사들을 매복시키고

使祝䵷寘戈於車薪以當門(사축와치과어차신이당문) : 축와로 하여금 나무를 쌓은 수레 속에 창을 감추고 문의 입구를 막고 있게 했다

使一乘從公孟以出(사일승종공맹이출) : 그리고 한 수레로 공맹을 뒤쫓게 하였다

使華齊御公孟(사화제어공맹) : 그리고 화제가 공맹의 수레를 몰고

宗魯驂乘(종노참승) : 종로가 참승이 되어

及閎中(급굉중) : 개획지문 안으로 들어서자

齊氏用戈擊公孟(제씨용과격공맹) : 제표의 일당은 창을 집어 공맹을 쳤다

宗魯以背蔽之(종노이배폐지) : 재빨리 종로가 등으로 공맹을 가리웠으나

斷肱(단굉) : 창은 종로의 팔을 자르고

以中公孟之肩(이중공맹지견) : 공맹의 어깨를 찔렀다

皆殺之(개살지) : 그래서 둘은 모두 죽음을 당했다

公聞亂(공문난) : 한편 위나라 임금은 나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乘驅自閱門入(승구자열문입) : 수레를 타고 열문으로 들어오는데

慶比御公(경비어공) : 경비가 수레를 몰고

公南楚驂乘(공남초참승) : 공남초가 참승이 되고

使華寅乘貳車(사화인승이거) : 화인이 부거를 몰고 따르고 있었다

及公宮(급공궁) : 그렇게 해서 공궁으로 오자

鴻駵魋駟乘于公(홍류퇴사승우공) : 홍류가 말 네 필이 끄는 수레로 위나라 임금을 지키고

公載寶以出(공재보이출) : 임금은 보배들을 수레에다 싣고 궁을 나갔다

褚師子申遇公于馬路之衢(저사자신우공우마로지구) : 저사자신은 큰 길 네거리에서

遂從(수종) : 임금을 만나 뒤따라갔다

過齊氏(과제씨) : 임금 일행이 제표의 집을 지나갈 때

使華寅肉袒(사화인육단) : 화인으로 하여금 싸우지 앟겠다는 뜻으로 옷을 벗어 보이고

執蓋以當其闕(집개이당기궐) : 다른 사람이나 무기를 숨기지 않았다는 뜻으로 수레의 뚜껑을 열어 빈 자리를 보였다

齊氏射公(제씨사공) : 그러나 제표의 일당은 임금에게 활을 소아

中南楚之背(중남초지배) : 공암초의 등을 적중시키므로

公遂出(공수출) : 임금은 그 길로 도성를 나갔다

寅閉郭門(인폐곽문) : 그때 화인은 외성의 문을 잠그고

踰而從公(유이종공) : 성벽을 넘어 임금을 따라갔다

公如死鳥(공여사조) : 위나라 임금은 사조라는 곳으로 갔다

析朱鉏宵從竇出(석주서소종두출) : 석주서는 밤에 성벽 밑 하수구를 통하여 빠져나와

徒行從公(도행종공) : 걸어서 임금을 따라갔다

齊侯使公孫靑聘于衛(제후사공손청빙우위) : 때마침 제나라 임금은 공손청으로 하여금 위나라를 방문하게 했다

旣出(기출) : 공손청은 제나라를 출발하여

聞衛亂(문위난) : 위나라에 난리가 났다는 소리를 듣고

使請所聘(사청소빙) : 위나라를 방문하는 방법을 물었다

公曰(공왈) : 이에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猶在竟內(유재경내) : '위나라 국경 안에 있으면

則衛君也(즉위군야) : 위나라 임금이니

乃將事焉(내장사언) : 그대로 방문하는 일을 행하라."고 하였다

遂從諸死鳥(수종제사조) : 그래서 그대로 사조 지방으로 가서

請將事(청장사) : 방문하는 예절을 행하려 하니

辭曰(사왈) : 위나라 임금은 사양하면서

亡人不佞(망인불녕) : "도망온 이 사람은 똑똑하지를 못하여 

失守社稷(실수사직) :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越在草莽(월재초망) : 이런 풀 덤불 속에 와 있으므로

吾子無所辱君命(오자무소욕군명) : 그대는 귀국의 왕명을 욕되게 할 수는 없소."하였다

賓曰(빈왈) : 그러나 손님은 말하기를

寡君命下臣於朝曰(과군명하신어조왈) : "저희 임금님께서 조정에서 저에게

阿下執事(아하집사) : '너는 위나라에 가거든 위나라의 신하처럼 삼가라.'고 했으므로

臣不敢貳(신불감이) : 저는 감히 그 명령을 어길 수가 었습니다."라고 하였다

主人曰(주인왈) : 위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君若惠顧先君之好(군약혜고선군지호) : "당신네 임금이 선대로부터의 우호를 생각하고

照臨敝邑(조임폐읍) : 우리 나를 돌보아

鎭撫其社稷(진무기사직) : 사직을 안정시켜 주어

則有宗祧在(칙유종조재) : 서울에 있는 종묘에서 방문의 예를 받도록 해주시오."하였으므로

乃止(내지) : 방문의 예는 중지하였다

 

衛侯固請見之(위후고청견지) : 위나라 임금은 진실로 제나라 사자를 만나자고 하였다

不獲命(불획명) : 그러나 제나라 사자는 본국의 명을 받게 하여

以其良馬見(이기량마견) : 그가 가지고 있던 좋은 말만 증정하니

爲未致使故也(위미치사고야) : 사신의 사명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衛侯以爲乘馬(위후이위승마) : 그래서 위나라 임금은 그 말을 타고 다니기로 했다

主人辭曰(주인사왈) : 또 제나라 사신 쪽에서 밤에 순찰을 돌겠다 하므로 위나라 임금은 사양하면서

亡人之憂(망인지우) :  "도망은 이 사람의 근심을

不可以及吾子(불가이급오자) :  당신에게 끼치지 않기 위해서

草莽之中(초망지중) :  또 풀 덤불 속에 있으면서

不足以辱從者(불족이욕종자) :  하인들에게 굴욕을 느끼게 하지 않기 위하여

敢辭(감사) :  감히 사양하오."하였다

賓曰(빈왈) :  이에 손님은 말하기를

寡君之下臣(과군지하신) :  "우리 임금님의 신하는

君之牧圉也(군지목어야) : 당신의 마소를 먹이는 하인과 같습니다

若不獲扞外役(약불획한외역) :  만약 일을 맡지 못한다면

是不有寡君也(시불유과군야) :  이는 곧 우리 임금님을 무시하는 결과가 됩니다

臣懼不免於戾(신구불면어려) : 그렇게 되면 저는 죄를 면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請以除死(청이제사) :  청컨대 허락하시어 죽음을 면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고서

親執鐸(친집탁) :  친히 방울을 흔들면서

終夕與於燎(종석여어료) :  밤새도록 횃불을 피워 놓고 경비했다

齊氏之宰渠子召北宮子(제씨지재거자소북궁자) : 이윽고 제료의 가신 거자가 북궁자를 부르러 갔는데

北宮氏之宰不與聞(북궁씨지재불여문) : 북궁자의 가신이 들어보지 않고

謀殺渠子(모살거자) : 거자를 죽이고

遂伐齊氏滅之(수벌제씨멸지) : 그 길로 제표를 멸했다

丁巳晦(정사회) : 정사일 그믐날에

公入(공입) : 위나라 임금은 서울로 들어가

與北宮喜盟于彭水之上(여북궁희맹우팽수지상) : 북궁희와 팽수가에서 맹세를 하고

秋七月戊午朔(추칠월무오삭) : 가을 7월 무오일 초하루에

遂盟國人(수맹국인) : 드디어 국민들과도 맹세를 하였다

 

八月辛亥(팔월신해) : 8월 신해일에

公子朝(공자조) : 공자조`

褚師圃(저사포) : 저사포`

子玉霄(자옥소) : 자욱소`

子高魴出奔晉(자고방출분진) : 자고방이 진나라로 달아났다

閏月戊辰(윤월무진) : 윤달 무진일에

殺宣姜(살선강) :  선강을 죽였다

衛侯賜北宮喜謚曰貞子(위후사북궁희익왈정자) : 위나라 임금은 북궁희에게 정자라는 시호를 내리고

賜析朱鉏謚曰成子(사석주서익왈성자) : 석주서에게도 성자라는 시호를 내리고

而以齊氏之墓予之(이이제씨지묘여지) : 계씨의 묘지를 그들에게 주었다

衛侯告寧于齊(위후고영우제) :  위나라 임금은 채나라를 평난하여 나라가 편안해진 것을 보고하고

且言子石(차언자석) : 또 공손청의 일도 알렸다

齊侯將飮酒(제후장음주) :  제나라 임금은 바야흐로 술을 마시려 할 때인데 이런 소식을 듣고

徧賜大夫曰(편사대부왈) : 여러 대부들에게 두루 술을 하사하면서

二三子之敎也(이삼자지교야) : "여러분들이 잘 가르친 덕택이오."라고 했다

苑何忌辭曰(원하기사왈) : 이때 대부 원하기가 사양하기를

與於靑之賞(여어청지상) : "공손청에게 상을 주기보다는

必及於其罰(필급어기벌) :  반드시 벌을 주어야 합니다

在康誥曰(재강고왈) :  <서경> 강고편에

父子兄弟(부자형제) :  '부자형제 사이에는

罪不相及(죄불상급) : 죄가 서로 연관도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況在羣臣(황재군신) : 하물며 여러 신하들에게 있어서야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臣不敢貪君賜以干先王(신불감탐군사이간선왕) :  신들이 임금님의 하사물을 탐내어 선왕의 말씀을 어길 수야 있겠습니까."하였다

琴張聞宗魯死(금장문종노사) : 금장이 종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將往弔之(장왕조지) : 바야흐로 조상하러 가려 하니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하기를

齊豹之盜(제표지도) :  "제표가 도적이 되고

而孟縶之賊(이맹집지적) :  공맹집이 죽음을 당한 것은 종로 때문인데

女何弔焉(여하조언) : 너는 어째서 조상하려 하느냐

君子不食姦(군자불식간) : 군자는 간사한 사람의 음식을 먹지 않고

不受亂(불수란) : 화란을 받아들이지 않고

不爲利疚於回(불위리구어회) : 이익에 끌려 악에 흘리지 않고

不以回待人(불이회대인) :  남의 악을 알고서 숨겨 두지 않고

不蓋不義(불개불의) : 불의를 덮어 두지 않고

不犯非禮(불범비례) : 비례를 범하지 않는다."하였다


宋華向之亂(송화향지난) : 송나라 화씨와 향씨의 난에

公子城(공자성) : 공자 성`

公孫忌(공손기) : 공손 기`

樂司馬彊(악사마강) : 악사`사마강`

向宜(향의) : 향의`

向鄭(향정) : 향정`

楚建(초건) : 초나라 태자 건`

郳甲出奔鄭(예갑출분정) : 예갑 등이 정나라로 달아났다

其徒與華氏戰于鬼閻(기도여화씨전우귀염) : 그리고 그들의 무리와 화씨가 귀염 지방에서 싸웠는데

敗子城(패자성) : 곧 자성을 패배시켜

子城適晉(자성적진) : 공자 성은 진나라로 갔다

華亥與其妻(화해여기처) :  화해는 아내와 함께

必盥而食所質公子者而後食(필관이식소질공자자이후식) :  반드시 손을 씻고 인질로 잡혀 온 공자들을 먹인 뒤에 자기들고 먹었다

公與夫人每日必適華氏(공여부인매일필적화씨) :  단 송나라 임금은 그 부인과 함께 매일 반드시 화해네 집으로 가서

食公子而後歸(식공자이후귀) : 공자들을 먹인 뒤에야 돌아오곤 했다

華亥患之(화해환지) :  화해는 이를 걱정하여

欲歸公子(욕귀공자) : 공자들을 돌려 보내려 했다

向寧曰(향영왈) : 이에 향녕이 말하기를

唯不信(유불신) :  "신용하지 않기 때문에

故質其子(고질기자) : 공자들을 인질로 잡아 둔 것인데

若又歸之(약우귀지) : 만약 그들을 돌려 보내면

死無日矣(사무일의) : 우리가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게 되오."라고 했다

公請於華費遂(공청어화비수) :  송나라 임금은 화비수에게 청하여

將攻華氏(장공화씨) :  화씨를 공격하려 하니

對曰(대왈) :  화비수가 대답하기를

臣不敢愛死(신불감애사) :  "신이 감히 죽음을 아끼는 것이 아닙니다

無乃求去憂而滋長乎(무내구거우이자장호) :  근심을 없애려다가 도리어 근심을 늘이지나 않을까요

臣是以懼(신시이구) : 그래서 저는 걱정하는 것입니다

敢不聽命(감불청명) :  그러나 감히 명을 좇지 않을 수야 있습니까?"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송나라 임금은

子死亡有命(자사망유명) :  "내 자식들이 죽은 것은 천명이네

余不忍其訽(여불인기구) : 나는 더 이상 이런 굴욕을 참을 수가 없네."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그래서 겨울 10월에

公殺華向之質而攻之(공살화향지질이공지) : 송나라 임금은 화씨와 향씨네 인질들을 죽이고 그 두 집안을 공격했다

戊辰(무신) : 그래서 무진일에

華向奔陳(화향분진) : 화씨와 향씨는 진나라로 달아나고

華登奔吳(화등분오) : 화등은 오나라로 달아났다

向寧欲殺大子(향영욕살대자) : 향녕이 태자를 죽이려 하니

華亥曰(화해왈) :  화해가 말하기를

干君而出(간군이출) :  "임금을 범하다가 도망가고

又殺其子(우살기자) : 또 그의 아들을 죽이면

其誰納我(기수납아) :  누가 우리를 받아들일 것인가

且歸之有庸(차귀지유용) : 돌려 보내는 것이 도리어 공로가 될 것이오."라고 했다

使少司寇牼以歸曰(사소사구경이귀왈) : 그리고서 소사구 경으로 하여금 세 공자를 돌려 보내도록 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子之齒長矣(자지치장의) : "당신은 나이를 먹어

不能事人(불능사인) :  남을 잘 섬기지 못할 것이니

以三公子爲質(이삼공자위질) : 세 공자로 인질을 삼아

必免(필면) : 잘 교섭하면 죽음을 면할 것이오."라고 했다

公子旣入(공자기입) :  그래서 공자들이 궁 안으로 들어가자

華牼將自門行(화경장자문행) :  화경은 궁문으로부터 나오려 하는데

公遽見之(공거견지) :  송나라 임금은 급히 그를 만나

執其手曰(집기수왈) :  그의 손을 잡고서

余知而無罪也(여지이무죄야) :  "나는 네가 죄가 없는 것을 안다

入復而所(입복이소) : 너의 원래의 직책으로 돌아가라."라고 했다


齊侯疥(제후개) : 제나라 경공은 학질이

遂痁(수점) : 드디어 고질이 되어

期而不瘳(기이불추) : 1년이 되어도 낫지 않았다

諸侯之賓問疾者多在(제후지빈문질자다재) : 그래서 제후의 사자로서 문병하러 제나라 도성에 와 있는 자들이 많았다

梁丘據與裔款言於公曰(양구거여예관언어공왈) : 이에 양구거와 예관이 경공에게 진언하기를

吾事鬼神豐(오사귀신풍) :  "우리가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데

於先君有加矣(어선군유가의) :  정성스러운 것이 선대 때보다 더 풍성합니다

今君疾病(금군질병) : 그런 지금 임금님의 병환이 더욱 심해져서

爲諸侯憂(위제후우) :   제후들에게까지 걱정을 끼치고 있습니다

是祝史之罪也(시축사지죄야) : 이는 태축과 태사의 잘못 때문입니다

諸侯不知(제후불지) : 따라서 제후들은 잘 알지도 못하고

其謂我不敬(기위아불경) : 우리들이 공경스럽지 못하여 그런 것으로 여길 것입니다

君盍誅於祝固(군합주어축고)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대축 고와 태사 은을 죽여 손님들에게 변명을 하시지 않습니까."하였다

史嚚以辭賓(사은이사빈) :

公說(공열) : 제나라 경공은 기뻐하여

告晏子(고안자) : 안자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 이

晏子曰(안자왈) : 에 안자가 대답하기를

日宋之盟(일송지맹) :  "전에 송나라에서 동맹을 맺을 때

屈建問范會之德於趙武(굴건문범회지덕어조무) : 초나라의 굴건이 별회의 인물에 대하여 진나라 조무에게 물은 일이 있습니다

趙武曰(조무왈) : 그때 조무가 대답하기를

夫子之家事治(부자지가사치) :  '그사람은 집안 잘 처리하며

言於晉國(언어진국) :  우리 진나라에 진언할 때도

竭情無私(갈정무사) : 진정을 다하여 사사로움이 없고

其祝史祭祀(기축사제사) :  그가 태숙과 태사가 되어 제사를 지낼 때도

陳信不愧(진신불괴) : 진실을 진술하여 부끄러움이 없고

其家事無猜(기가사무시) : 그의 집안 일에도 의심받을 일이 없어

其祝史不祈(기축사불기) : 그가 태숙과 태사로 있으면서

建以語康王(건이어강왕) : 신에게 무슨 기도를 드릴 것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답니다 그래서 초나라 국건이 이 이야기를 초나라 강왕에게 말씀드리니

康王曰(강왕왈) : 강왕은 말하기를

神人無怨(신인무원) :  '신에게나 사람에게나 원망을 사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宜夫子之光輔五君以爲諸侯主也(의부자지광보오군이위제후주야) : 그는 진나라 문공`양공`영공`성공`경공의 다섯 임금을 섬겨 제후의 맹주가 되게 한 것이다."라고 한 일까지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제나라 경공은 말하기를

據與款謂寡人能事鬼神(거여관위과인능사귀신) : "양구거와 예관이 과인에게 신을 잘 받들 것을 말했으므

故欲誅于祝史子稱是語(고욕주우축사자칭시어) : 태숙과 태사를 죽이려고 하는데 그대가 과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의도가

何故(하고) : 어디에 있는가."라고 하므로

對曰(대왈) : 안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若有德之君(약유덕지군) :  "만약에 덕이 있는 임금이라면

外內不廢(외내불폐) :  국내 국외의 일에 폐단이 없고

上下無怨(상하무원) :   상하가 원망하는 일이 없으니

動無違事(동무위사) : 거동에 틀림없이 없고

其祝史薦信(기축사천신) :  태축과 태사가 신에게 비는 데도

無愧心矣(무괴심의) : 부끄러운 마음이 없습니다

是以鬼神用饗(시이귀신용향) : 그래서 귀신도 제물을 잘 자시고

國受其福(국수기복) : 전국민이 그 후 복을 받으며

祝史與焉(축사여언) : 태축과 태사도 그 복을 한몫 차지할 수가 있습니다

其所以蕃祉老壽者(기소이번지노수자) : 따라서 복을 많이 받고 장수하는 까닭은

爲信君使也(위신군사야) : 태축이나 태사가 신동이 있는 임금에게 등용되어

其言忠信於鬼神(기언충신어귀신) : 그의 말이 귀신에게 신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其適遇淫君(기적우음군) : 그런데 마침 부덕한 임금을 만나면

外內頗邪(외내파사) : 국내외가 모두 거짓토성이고

上下怨疾(상하원질) : 상하인이 모두 원망하며

動作辟違(동작벽위) : 동작이 모두 도리에 맞지 않고

從欲厭私(종욕염사) : 욕망을 따라 사정을 두는 것이 한이 없어

高臺深池(고대심지) : 높은 누대를 만들고 깊은 연못을 만들며

撞鐘舞女(당종무녀) : 음악을 연주하고 여인들에게 가무만 시켜

斬刈民力(참예민력) : 백성들의 힘을 약하게 하고

輸掠其聚(수략기취) : 백성들의 재물을 배앗아

以成其違(이성기위) : 틀린 일만 하며

不恤後人(불휼후인) : 후인을 구휼하지도 않고

暴虐淫從(포학음종) : 포학하고 음탕하며

肆行非度(사행비도) : 법도에 맞지 않는 일을 오로지 행하면서

無所還忌(무소환기) : 꺼리는 바가 없습니다

不思謗讟(불사방독) : 그리고 남의 비방도 생각하지 않고

不憚鬼神(불탄귀신) : 귀신도 꺼리지 않으며

神怒民痛(신노민통) : 신이 노하고 백성들이 괴로워해도

無悛於心(무전어심) : 마음에 뉘우침이 없으며

其祝史薦信(기축사천신) : 태축과 태사가 진실을 고하는 것이

是言罪也(시언죄야) : 곧 임금의 죄를 말하는 것이 됩니다

其蓋失數美(기개실수미) : 반대로 나쁜 점을 덮어 두고 아름다움을 헤아리면

是矯誣也(시교무야) :  결국 거짓말을 고하는 것이 됩니다

進退無辭(진퇴무사) : 진퇴에 변명할 말이 없으니

則虛以求媚(칙허이구미) : 거짓으로 신에 아첨만 합니다

是以鬼神不饗其國以禍之(시이귀신불향기국이화지) : 그래서 귀신도 그 나라의 제물을 받아 먹지 앟고 화를 내리니

祝史與焉(축사여언) :  태축과 태사도 그 속에 말려 들어갑니다

所以夭昏孤疾者(소이요혼고질자) : 그래서 일찍 죽거나 어리석어지거나 외로워지거나 병이 드는 까닭은

爲暴君使也(위폭군사야) : 폭군에게 이용되어

其言僭嫚於鬼神(기언참만어귀신) : 태축이나 태사의 말이 귀신에게 거짓되고 모욕적인 언사만 늘어놓게 되는 것입니다

公曰(공왈) : .이에 제나라 경공은

然則若之何(연칙약지하) :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對曰(대왈) : 안자는 또 이렇게 대답했다

不可爲也(불가위야) :  "태축과 태사를 죽인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山林之木(산림지목) : 산에 있는 숲속의 나무는

衡鹿守之(형록수지) : 형록이 디니고

澤之萑蒲(택지추포) : 연못의 대풀이나 부들은

舟鮫守之(주교수지) : 주교가 지키며

藪之薪蒸(수지신증) : 숲의 대나무는 

虞候守之(우후수지) : 우후가 지키고

海之鹽蜃(해지염신) : 바다의 소금과 조개는

祈望守之(기망수지) : 기망이 지킵니다

縣鄙之人(현비지인) : 그래서 백성들은 그것들을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入從其政(입종기정) : 먼 시골 사람도 도시의 무역에 동원되고 

偪介之關(핍개지관) : 도시 가까운 관소에서는

暴征其私(폭정기사) : 나그네로부터무리한 세금을 받아들이며

承嗣大夫(승사대부) : 세습한 대부들은

强易其賄(강역기회) : 억지로 뇌물을 받아들이고

布常無藝(포상무예) : 정치를 하는 일정한 법이 없으며

徵歛無度(징감무도) : 세금을 징수하는데 법도 없어

宮室日更(궁실일갱) : 궁실은 날로 달라지고

淫樂不違(음락불위) : 음탕한 음악이 끊어지지 않으며

內寵之妾(내총지첩) :  안에서 사랑을 받는 첩은

肆奪於市(사탈어시) : 시장에서 함부로 남의 물건을 빼앗고

外寵之臣(외총지신) :  밖에서 사랑을 받는 신하들은

僭令於鄙(참령어비) : 임금의 명령을 속여 제멋대로 변방에서 명령을 내려

私欲養求(사욕양구) :  사사로운 욕심을 태우며

不給則應(불급즉응) : 만일 내놓지 않으면 벌을 뒤집어 씌워

民人苦病(민인고병) : 백성들을 괴롭히며

夫婦皆詛(부부개저) : 남녀가 모두 이를 저주합니다

祝有益也(축유익야) : 그래서 태축이 비는 것이 임금에게는 이익이 될 것이다

詛亦有損(저역유손) : 반대로 백성들을 이 저주하는 것은 손해가 됩니다

聊攝以東(요섭이동) : 요`섭 지방 동쪽으로부터

姑尤以西(고우이서) : 고수와 우수 서쪽에 이르기까지에

其爲人也多矣(기위인야다의) : 이런 사람이 더욱 많습니다

雖其善祝(수기선축) : 비록 태축과 태사가 잘 빈다고 하더라도

豈能勝億兆人之詛(기능승억조인지저) :  어찌 이 억조창생의 저주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君若欲誅於祝史(군약욕주어축사) :  임금님께서 만약 태축과 태사를 죽이시려거든

修德而後可(수덕이후가) : 덕을 닦은 뒤에 행하십시오."

公說(공열) : 이 말을 들은 경공은 매우 기뻐하고

使有司寬政(사유사관정) : 담당자로 하여금 정치를 너그럽게 하게 하고

毁關(훼관) : 관소를 폐지하고

去禁(거금) : 금업을 폐지하고

薄斂(박렴) :  세금을 줄이고

已責(이책) : 모든 부채를 무효화시켰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齊侯田于沛(제후전우패) : 제나라 경공이 패 지방에서 사냥을 하는데

招虞人以弓(초우인이궁) :  활로써 산택을 맡은 관리 우인을 불렀으나

不進(불진) : 우인이 오지 않았다

公使執之(공사집지) : 그래서 경공은 우인을 체포했다

辭曰(사왈) : 이때 우인이 변명하기를

昔我先君之田(석아선군지전야) :  "옛날에 우리 선군께서 사냥을 하실 때는

旃以招大夫(전이초대부) : 깃발로 대부를 부르시고

弓以招士(궁이초사) : 활로써는 사를 부르셨으며

皮冠以招虞人(피관이초우인) : 가죽 모자로 우인을 부르셨습니다

臣不見皮冠(신불견피관) : 따라서 신은 가죽모자를 보지 못했으므로

故不敢進(고불감진) : 가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했으므로

乃舍之(내사지) : 곧 놓아 주었다

仲尼曰(중니왈) : 이에 공자가 비평하기를

守道不如守官(수도불여수관) :  "도리를 지키는 것은 관직을 지키는 것만 같지 못하다

君子韙之(군자위지) :  그래서 군자는 이를 옳게 여긴다."고 하였다


齊侯至自田(제후지자전) :  경공이 사냥으로부터 돌아오자

晏子侍于遄臺(안자시우천대) : 안자가 천대에서 모시고 있었다

子猶馳而造焉(자유치이조언) :  자유가 말을 달려 왔다

公曰(공왈) : 경공이 말하기를

唯據與我和夫(유거여아화부) : "어직 양구거만이 나와 화합한다."고 했다

晏子對曰(안자대왈) : 그때 안자가 대답하기를

據亦同也(거역동야) :  "양구거는 또한 동의할 것이니

焉得爲和(언득위화) : 어찌 화답한다고 하겠습니까."하니

公曰(공왈) : 경공이 말하기를

和與同異乎(화여동이호) :  "화합과 도의는 다른가?"하였다

對曰異(대왈이) : 이에 안자는 이렇게 말했다 "틀립니다

和如羹焉(화여갱언) : 화합안다는 것은 국을 끓이는 것과 같아서

水火醯醢鹽梅(수화혜해염매) : 물`불`초`간장`소금`매실에다

以烹魚肉(이팽어육) :  삶은 생선이나 고기를 넣고

燀之以薪(천지이신) : 나무로 불을 때고

宰夫和之(재부화지) : 요리사가 그것들을 조화시키고

齊之以味(제지이미) : 맛을 보아

濟其不及(제기불급) : 모자라는 것은 더 넣고

以洩其過(이설기과) : 많은 것은 덜어내어 만듭니다

君子食之(군자식지) : 그런 뒤 군자는 이를 먹고는

以平其心(이평기심) : 기분 좋아합니다

君臣亦然(군신역연) : 임금과 신하 사이도 또한 이와 같습니다

君所謂可而有否焉(군소위가이유부언) : 임금이 옳다고 하여도 거기에 잘못이 있으면 신하는 그 잘못을 말씀드려 옳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고

臣獻其否以成其可(신헌기부이성기가) :

君所謂否而有可焉(군소위부이유가언) : 임금이 틀렸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옳은 점이 있으면

臣獻其可以去其否(신헌기가이거기부) : 신하는 그 옳은 것을 고하여 틀린 것을 고쳐 나가야 합니다

是以政平而不干(시이정평이불간) : 이렇게 해야 정치가 공평해져 서로 충돌이 없고

民無爭心(민무쟁심) :  백성들도 다투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亦有和羹(역유화갱) :  '간이 맞은 국과 같이

旣戒旣平(기계기평) : 경계하고 공평하여

鬷嘏無言(종하무언) : 정권을 총괄해도 말이 없어

時靡有爭(시미유쟁) :  한시라도 다투는 일이 없도다.'라고 했습니다

先王之濟五味(선왕지제오미) :  선왕들이 오미를 조화시키고

和五聲也(화오성야) :  오음을 조화시킨 것은

以平其心(이평기심) :  마음을 평화롭게 하고

成其政也(성기정야) : 정치를 성공케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聲亦如味(성역여미) : 소리도 맛과 같아

一氣(일기) : 일기`

二體(이체) : 이체`

三類(삼류) : 삼류`

四物(사물) : 사물`

五聲(오성) : 오성`

六律(육률) : 육률`

七音(칠음) : 칠음`

八風(팔풍) : 팔풍`

九歌(구가) : 구가가

以相成也(이상성야) : 어울려 이루어집니다

淸濁(청탁) :  또 청탁`

小大(소대) : 대소`

短長(단장) : 장단`

疾徐(질서) : 질서`

哀樂(애락) : 애락`

剛柔(강유) : 강유`

遲速(지속) : 지속`

高下(고하) : 고하`

出入(출입) : 출입`

周疏(주소) : 주소로써

以相濟也(이상제야) : 조화를 시킵니다

君子聽之(군자청지) : 그래야만 군자는 이런 음악을 듣고서

以平其心(이평기심) : 마음을 평화롭게 가지며

心平德和(심평덕화) :  마음이 평화로와지면 덕이 조화를 이룹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도

德音不瑕(덕음불하) :  '덕음에는 티가 없다.'고 한 것입니다

今據不然(금거불연) :  그런데 지금 양구거는 그렇지 않아

君所謂可(군소위가) :  임금님이 옳다고 하시면

據亦曰可(거역왈가) : 양거구도 옳다고 하고

君所謂否(군소위부) : 임금님이 틀렸다고 하시면

據亦曰否(거역왈부) : 양거구도 틀렸다고 합니다

若以水濟水(약이수제수) :  만약 피를 물에다 탄다면

誰能食之(수능식지) : 누가 그것을 먹겠습니까

若琴瑟之專壹(약금슬지전일) : 그리고 또한 만약 비파의 한 가지 소리만 난다면

誰能聽之(수능청지) : 누가 그런 음악을 듣겠습니까

同之不可也如是(동지불가야여시) : 동의라는 것의 옳지 않음이 또한 이와 같습니다."

飮酒樂(음주락) : 그래서 제나라의 경공은 술을 마셔 거나해지자

公曰(공왈) : 말하기를

古而無死(고이무사) : "예부터 죽음이 없다면

其樂若何(기락약하) :  즐거움을 어찌 알까."하니

晏子對曰(안자대왈) : 안자는 또 이렇게 대답했다

古而無死(고이무사) :  "예부터 죽음이란 것이 없었다면

則古之樂也(칙고지락야) : 옛날 여러 임금님의 즐거움을

君何得焉(군하득언) : 임금님께서 어찌 얻을 수가 있었겠습니까

昔爽鳩氏始居此地(석상구씨시거차지) : 옛날 상구씨가 처음으로 이곳에 살았고

季萴因之(계즉인지) : 계즉이 그 다음을 이었고

有逢伯陵因之(유봉백릉인지) : 유봉백릉이 그 다음을 이었으며

蒲姑氏因之(포고씨인지) :  포고씨가 그 다음을 이었으며

而後大公因之(이후대공인지) : 그 뒤에 강태공이 뒤를 이었습니다

古若無死(고약무사) :  예부터 죽음이 없었다면

爽鳩氏之樂(상구씨지락) : 지금의 즐거움은 상구씨의 줄거움으로

非君所願也(비군소원야) : 임금님께서 바라실 바가 아닙니다


鄭子産有疾(정자산유질) : 정나라 자산이 병이 들자

謂子大叔曰(위자대숙왈) : 자대숙에게 말하기를

我死(아사) : '내가 죽으면

子必爲政(자필위정) : 당신이 반드시 정권을 잡을 것이오

唯有德者能以寬服民(유유덕자능이관복민) : 그러나 덕이 있는 자라야 곤대함으러써 백성들을 복종시킬 것이오

其次莫如猛(기차막여맹) : 그 다음에는 사나운 것만 같지 못하오

夫火烈(부화열) : 대저 불은 뜨겁소

民望而畏之(민망이외지) : 그래서 백성들이 바라보고 두려워하기 때문에

故鮮死焉(고선사언) : 죽는 자가 드뭅니다

水懦弱(수나약) : 그러나 물은 부드러워하기 때문에

民狎而翫之(민압이완지) : 백성들이 경시하다가

則多死焉(즉다사언) : 죽는 일이 많소

故寬難(고관난) : 그러니 괸대하게 다스리는 것이 더 어렵소."하였다

疾數月而卒(질수월이졸) : 그 뒤 자산은 몇 달 동안 앓다가 죽었다

大叔爲政(대숙위정) : 자대숙이 정권을 잡자

不忍猛而寬(불인맹이관) : 차마 사나운 정치를 할 수가 없어서 관대한 정치를 행하였다

鄭國多盜(정국다도) : 이에 정나라에는 도적이 많아져

取人於萑苻之澤(취인어추부지택) : 추부라는 못 속에서 남의 재물을 빼았는 사건이 속출했다

大叔悔之曰(대숙회지왈) : 그래서 자대숙은 이를 후회하고

吾早從夫子(오조종부자) : "내가 자산의 말을 안 들어

不及此(불급차) :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하고서

興徒兵以攻萑苻之盜(흥도병이공추부지도) : 군사를 일으켜 환부란 곳에 숨어 있는 도적들을 공격하여

盡殺之(진살지) : 모두 죽여 버리자

盜少止(도소지) : 도적들이 좀 뜸했다

仲尼曰(중니왈) : 그래서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善哉(선재) : "잘했도다

政寬則民慢(정관즉민만) : 정치가 관대하면 백성들이 태만해지고

慢則糾之以猛(만즉규지이맹) : 백성들이 태만하면 사납게 이들을 다스려야 하고

猛則民殘(맹칙민잔) : 사납게 다스리면 백성들이 잔학애지며

殘則施之以寬(잔즉시지이관) : 백성들이 잔학해지면 이들을 관대하게 다스려야 한다

寬以濟猛(관이제맹) : 관대함으로써 사나움을 다스리고

猛以濟寬(맹이제관) : 사나움으로써 관대함을 구제해야 하니

政是以和(정시이화) : 정치는 이렇게 조화해 나가는 것이다

詩曰(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民亦勞止(민역노지) : '백성들이 수고로우면

汔可小康(흘가소강) : 이들을 좀 편안하게 해야 한다

惠此中國(혜차중국) : 이렇게 중국에 은혜를 베풀어

以綏四方(이수사방) : 사방을 안정시킨다.'라고 하였으니

施之以寬也(시지이관야) : 이것은 관대함을 베푸는 것을 뜻하고

毋從詭隨(무종궤수) : 또 '아첨하는 자를 용서하지 말고

以謹無良(이근무량) : 어질지 못한 자를 삼가게 하여

式遏寇虐(식알구학) : 잔학한 이를 막아

慘不畏明(참불외명) : 법을 해리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은

糾之以猛也(규지이맹야) : 사나움으로써 그들을 바로잡음을 뜻하는 것이다

柔遠能邇(유원능이) : 또 '먼곳 사람을 부드럽게 하고 가까운 곳 사람에게 능력을 발휘하게 하여

以定我王(이정아왕) : 우리 왕실을 안정시틴다.'고 한 것은

平之以和也(평지이화야) : 평화롭게 다스려 조화를 시킴을 뜻한다

又曰(우왈) : 또

不競不絿(불경불구) : '경쟁도 하지 말고 성급하게 굴지도 말며

不剛不柔(불강불유) : 강하지도 않고 유하게도 않아

布政優優(포정우우) : 평화롭게 다스려야

百祿是遒(백록시주) : 온갖 봉록이 한 곳으로 모인다.'고 한 것을

和之至也(화지지야) : 조화의 지극한을 으미한 것이다."

及子産卒(급자산졸) : 자산이 죽자

仲尼聞之(중니문지) : 공자는 이 소식을 듣고

出涕曰(출체왈) : 눈물을 흘리면서

古之遺愛也(고지유애야) : "이 사람이야말로 예로부터 내려오는 사랑을 안 사람이다."하였다

     

 

<춘추좌씨전/소공/21년/기원전 521년>

 

二十一年春(이십일년춘) : 소공 21년 봄에

天王將鑄無射(천왕장주무역) : 주나라 경왕이 하나의 종을 만들어 무역이라고불렀다

泠州鳩曰(령주구왈) : 그때 악관 주구가 말하기를

王其以心疾死乎(왕기이심질사호) : "천자께서는 마음의 병 때문에 돌아가실 것이다

夫樂(부락) : 대저 음악이란

天子之職也(천자지직야) : 천자가 관장하는 것이다

夫音(부음) : 대저 음악은

樂之輿也(악지여야) : 소리 때문에 유행하고

而鐘(이종) : 종은

音之器也(음지기야) : 음악의 악기다

天子省風以作樂(천자성풍이작악) : 천자는 풍속을 돌아보고 음악을 만드니

器以鍾之(기이종지) : 악기는 소리를 보는 것이고

輿以行之(여이행지) : 음악은 소리를 기다려 유행하는 것이다

小者不窕(소자불조) : 작은 소리가 경박하지 않고

大者不摦(대자불화) : 큰 소리가 날뛰지 않으면

則和於物(즉화어물) : 사물에 조화되고

物和則嘉成(물화즉가성) : 사물이 조화되어야 좋은 음악이 된다

故和聲入於耳而藏於心(고화성입어이이장어심) : 그러므로 조화된 소리는 귀로 들어가 마음에 저장된다

心億則樂(심억즉락) : 그래서 마음이 편안하면 즐겁다

窕則不咸(조즉불함) : 경박하면 마음에 가득할 수가 없고

摦則不容(화즉불용) : 날뛰면 마음에 포용할 수가 없다

心是以感(심시이감) : 그러면 마음에 느끼고

感實生疾(감실생질) : 느끼면 병이 생긴다

今鐘摦矣(금종화의) : 지금 종이 너무 크니

王心弗堪(왕심불감) : 천자의 마음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其能久乎(기능구호) : 오래갈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三月(삼월) : 3월에

葬蔡平公(장채평공) : 채나라 평공을 장례지냈다

蔡大子朱失位(채대자주실위) : 채나라 태자 주는 나이로 선후를 따졌기 때문에 태자의 지위를 잃어

位在卑(위재비) : 지위가 낮아졌다

大夫送葬者歸(대부송장자귀) : 노나라 대부들이 장례식에 참석하고 돌아와

見昭子(견소자) : 소자를 뵈니

昭子問蔡故(소자문채고) : 소자가 채나라 사정을 물으므로

以告(이고) : 사실대로 대답했다

昭子歎曰(소자탄왈) : 소자가 한탄하기를

蔡其亡乎(채기망호) : "채나라는 망할 것이다

若不亡(약불망) : 만약 망하지 않는다면

是君也必不終(시군야필불종) : 이 임금은 반드시 끝까지 가지 못할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不解于位(불해우위) :  '그 지위에서 게르르지 않아야

民之攸墍(민지유기) : 백성들이 휴식한다.'했는데

今蔡侯始卽位(금채후시즉위) : 지금 채나라 임금은 처음으로 즉위하자

而適卑(이적비) : 지위가 비천하게 되었으니

身將從之(신장종지) : 그의 몸도 장차 비천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夏晉士鞅來聘(하진사앙래빙) : 여름에 진나라 사앙이 노나라를 방문하자

叔孫爲政(숙손위정) : 때마침 숙손착이 전권을 잡고 있었다

季孫欲惡諸晉(계손욕악제진) : 그때 숙손의여가 숙손착과 진나라 사이를 나쁘게 하려고

使有司以齊鮑國歸費之禮爲士鞅(사유사이제포국귀비지례위사앙) : 담당 관리로 하여금 제나라 포국이 노나라 비읍을 돌려보냈을 때의 예절로써 사앙에게 대접하게 했더니

士鞅怒曰(사앙노왈) : 사양이 노하여 말하기를

鮑國之位下(포국지위하) : "포국의 지위가 낮고

其國小(기국소) : 그의 나라는 작은데

而使鞅從其牢禮(이사앙종기뢰례) : 나를 그를 대접하던 예로 대접하니

是卑敝邑也(시비폐읍야) : 이는 우리 나라를 무시하는 것이다

將復諸寡君(장복제과군) : 내 장차 돌아가 우리 나라 임금님께 그대로 복명하겠다."고 하였다

魯人恐(노인공) : 그래서 노나라는 두려워하여

加四牢焉(가사뢰언) : 뇌를 더하여

爲十一牢(위십일뢰) : 11뇌로써 그를 대접했다


宋華費遂生華貙(송화비수생화추) : 송나라 화비수는 화추`화다료`화등을 낳았다

華多僚(화다료) :

華登(화등) :

貙爲少司馬(추위소사마) : 화추는 젊어서 사마가 되고 

多僚爲御士(다료위어사) : 추는화다로는 송나라 임금을 모시는 근신이 되었었다

與貙相惡(여추상악) : 그런데 화다로는 화추와 서로 미워하여

乃譖諸公曰(내참제공왈) : 송나라 임금님에게 화추를 참소하여 말하기를

貙將納亡人(추장납망인):  "화추가 장차 도망한 화해 등을 귀국시키려 합니다."하였다

亟言之(극언지) : 그렇게 여러 번 참소를 하자

公曰(공왈) :  송나라 임금은

司馬以吾故(사마이오고) : "대사마 화비수는 나 때문에

亡其良子(망기량자) : 그 한 아들을 잃었다

死亡有命(사망유명) : 죽응믕 원래 천명이니

吾不可以再亡之(오불가이재망지) : 나는 다시 화추를 도망가게 할 는 없다."고 하였다

對曰(대왈) : 그러나 화다료는 대답하기를

君若愛司馬(군약애사마) : "임금님께서 만약에 대사마를 사랑하신다면

則如亡(즉여망) : 임금님께서 도망가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死如可逃(사여가도) : 만일 도망가서 죽음을 면할 수 있다면

何遠之有(하원지유) : 또한 먼 곳을 겁내겠습니까."하였다

公懼(공구) : 송나라 임금은 겁이 나서

使侍人召司馬之侍人宜僚(사시인소사마지시인의요) : 측는자를 시켜 사마화추의 측근자 의료를 불러다가

飮之酒(음지주) : 술을 먹이고

而使告司馬(이사고사마) : 대사마 화비수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게 했다

司馬歎曰(사마탄왈) : 이에 대사마 화비수는 탄식하기를

必多僚也(필다료야) : "틀림없이 다료 때문이다

吾有讒子(오유참자) : 내 참소하는 아들을 두고

而弗能殺(이불능살) : 죽이지 못하고

吾又不死(오우불사) : 나 또한 죽을 수도 없는데

抑君有命(억군유명) : 임금님께서 화추를 내쫓으라는 명령이 내렸으니

可若何(가약하) :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하고서

乃與公謀逐華貙(내여공모축화추) : 송나라 임금과 상의하여 화추를 내쫓는데

將使田孟諸而遣之(장사전맹제이견지) : 화추에게 맹제란 곳으로 사냥을 갔다가 도망가게 했다

公飮之酒(공음지주) : 송나라 임금은 화추에게 술을 먹이고

厚酬之(후수지) : 후하게 상을 주었는데

賜及從者(사급종자) : 화추의 종자들에게까지 상을 주었다

司馬亦如之(사마역여지) : 그리고 대사마 화비수도 그렇게 했다

張匃尤之曰(장개우지왈) : 이때 화추의 부하 잡개가 이렇게 상을 많이 주는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必有故(필유고) : "틀림없이 까닭이 있다."하고서

使子皮承宜僚以劍而訊之(사자피승의료이검이신지) : 자괴로 하여금 의료의 등에다 칼을 대고서 물어 보게 했다

宜僚盡以告(의료진이고) : 의료가 모든 것을 사실대로 고하자

張匃欲殺多僚(장개욕살다료) : 장개가 화다료를 죽이려 했다

子皮曰(자피왈) : 이때 화추가 말하기를

司馬老矣(사마노의) : "우리 아버지대사마는 늙으셨다."

登之謂甚(등지위심) : 아우  화등이 도망한 것 때문에도 상심하심이 심하신데

吾又重之(오우중지) : 지금 화다료를 죽여 내가 그런 걱정을 더 보태어 드리기보다는

不如亡也(불여망야) : 내가 도망가는 것이 낫다."하였다

五月丙申(오월병신) : 그리고서 5월 병신일에

子皮將見司馬而行(자피장견사마이행) : 자피는 아버지 대사마를 뵙고서 떠나는데

則遇多僚御司馬而朝(칙우다료어사마이조) : 마침 화다료가 아버지 대사마를 모시고 조정으로 가려는 것을 만났다

張匃不勝其怒臼任鄭翩殺多僚(장개불승기노구임정편살다료) : 곧 장개가 화를 이기지 못하여

遂與子皮(수여자피) : 드디어 자피`구입`정편과 더불어 화다료를 죽이고

劫司馬以叛(겁사마이반) : 대사마를 검박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而召亡人(이소망인) : 도망간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壬寅(임인) : 그리하여 임인일에

華向入(화향입) : 화향이 돌아오고

樂大心豐愆華牼禦諸橫(락대심풍건화경어제횡) : 악대심`풍건`화경 등은 횡아란 곳에서 저항하고

華氏居盧門(화씨거로문) : 화씨들은 노문에 거처하면서

以南里叛(이남리반) : 남리를 들어 반란을 일으켰다

六月庚午(육월경오) : 그래서 6월 경오일에 문에다 성을 쌓고 이를 지켰다

宋城舊鄘及桑林之門而守之(송성구용급상림지문이수지) : 송나라는 옛 성과 상림


秋七月壬午朔(추칠월임오삭) : 가을 7월 임오일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公問於梓愼曰(공문어재신왈) : 소공이 자신에게 묻기를

是何物也(시하물야) : "이것은 무슨 징조인가

禍福何爲(화복하위) : 길훙은 어떻겠는가?"하므로 자

對曰(대왈) : 신은 대답하기를

二至二分(이지이분) :  "하지`동지`춘분`추분에는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어도

不爲災(불위재) : 화가 되지 않습니다

日月之行也(일월지행야) : 춘분과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

分同道也(분동도야) : 해와 달은 같은 길을 갑니다

至相過也(지상과야) : 그러나 해와 달이 서로 지나가 버립니다

其他月則爲災(기타월칙위재) : 그 외의 달에 재앙이 일어납니다

陽不克也(양불극야) : 양이 이기지를 못하므로

故常爲水(고상위수) : 항상수재가 일어납니다."하였다

於是叔輒哭日食(어시숙첩곡일식) : 이때 숙첩이 일식을 보고 곡을 하므로 소

昭子曰(소자왈) : 자가 말하기를

子叔將死(자숙장사) :  "자숙은 장차 죽을 것이다

非所哭也(비소곡야) : 곡을 하지 않을 때 곡을 하니 말이다."하였다

八月(팔월) : 과연 8월에

叔輒卒(숙첩졸) : 숙첩이 죽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華登以吳師救華氏(화등이오사구화씨) : 송나라의 화등은 오나라의 군사를 이끌고 화씨를 도우려 왔다

齊烏枝鳴戍宋(제오지명수송) : 제나라 대부 오지명은 송나라의 도읍을 지키고 있었다

廚人濮曰(주인복왈) : 그때에 송나라 주읍의 대부 복이 오지명에게 말하기를

軍志有之(군지유지) : "병서에

先人有奪人之心(선인유탈인지심) :  '남보다 앞서려면 사람의 마음을 빼앗아야 하고

後人有待其衰(후인유대기쇠) : 남보다 뒤질적에는 적이 약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했습니다

盍及其勞且未有定也伐諸(합급기로차미유정야벌제) : 그러니 어찌 그들이 피로하여 안정이 되지 못할 때에 정벌하지 않습니까

若入而固(약입이고) : 만약 그냥 쳐들어가 고수한다면

則華氏衆矣(칙화씨중의) :  화씨의 무리가 많아도

悔無及也(회무급야) : 후회막급일 것입니다 하므로

從之(종지) :  오지명은 그의 의견을 따랐다

丙寅(병인) : 그래서 병인일에

齊師(제사) : 제나라 군사와 송나라 군대는

宋師敗吳師于鴻口(송사패오사우홍구) : 오나라 군대를 홍구에서 패배시키고

獲其二帥公苦雂偃州員(획기이수공고금언주원) : 두 장수인 공자고겸과 언주원을 사로잡으니

華登帥其餘以敗宋師(화등수기여이패송사) : 화등은 나머지 군사를 거느리고 송나라 군사를 패배시켰다

公欲出(공욕출) :  이에 송나라 임금은 도망하고자 하니

廚人濮曰(주인복왈) : 주읍의 대부 복이 말하기를

吾小人(오소인) :  "저희들 소인들은

可藉死(가자사) : 이번 난리에 죽고자하므로

而不能送亡(이불능송망) :  임금님이 도망가시는데 보내드릴 수가 없으니

君請待之(군청대지) : 기다리십시오."라고 했다

乃徇曰(내순왈) : 그리고서 곧 군대 속으로 돌아다니며 외치기를

揚徽者(양휘자) : "깃발을 드는 사람은

公徒也(공도야) : 우리 송나라 임금님의 군대다."하므로

衆從之(중종지) : 군중들이 모두 그의 말을 들었다

公自揚門見之(공자양문견지) : 그때 송나라 임금은 양문으로부터 그런 광경을 보고서

下而巡之曰(하이순지왈) : 내려와 순시하면서

國亡君死(국망군사) : "나라가 망하고 임금이 죽으면

二三子之恥也(이삼자지치야) : 너희들의 수치다

豈專孤之罪也(기전고지죄야) : 어찌 과인 한 사람의 죄뿐이겠는가?"하였다

齊烏枝鳴曰(제오지명왈) : 이에 제나라 오지명이 말하기를

用少莫如齊致死(용소막여제치사) : "소수인만 부리는 것은 우리가 일제히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다

齊致死莫如去備(제치사막여거비) : 일제히 싸우려면 긴 무기를 버리는 것만 같지 못하다

彼兵多矣(피병다의) : 저들 병사들이 많아서다

請皆用劍(청개용검) : 그러니 우리는 전부 단검을 사용하자."하니

從之(종지) : 군중이 모두 그의 의견을 따랐다

華氏北(화씨배) : 그래서 화씨들이 패배하자

復卽之(복즉지) : 모두 그들을 추격했다

廚人濮以裳裹首(주인복이상과수) : 그때 주읍의 대부 복은 옷을 벗어 한 수급을 싸서

而荷以走曰(이하이주왈) : 메고 다니면서

得華登矣(득화등의) : "화등의 목을 베었다."하고서

遂敗華氏于新里(수패화씨우신리) : 드디어 화씨들을 신리에서 패배시켰다

翟僂新居于新里(적루신거우신리) : 척루신은 신리에 살았는데

旣戰(기전) : 이미 싸움이 벌어지자

說甲于公而歸(설갑우공이귀) : 갑옷을 벗어 송나라 임금에게 바치고 돌아오고

華妵居于公里(화주거우공리) : 화씨 집안도 공리에 살다가

亦如之(역여지) : 또 최루신과 같이 하였다

 

十一月癸未(십일월계미) : 1 1월 계미일에

公子城以晉師至(공자성이진사지) : 전에 진나라로 도망가 있던 송나라 공자 성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송나라를 도우려 돌아왔다

曹翰胡會晉荀吳(조한호회진순오) : 또 조나라 한호는 진나라 순오

齊苑何忌(제원하기) : `제나라 원하기`

衛公子朝救宋(위공자조구송) : 위나라 공자 조를 만나 송나라를 구하기로 했다

丙戌(병술) : 그래서 병술일에

與華氏戰于赭丘(여화씨전우자구) : 화씨와 자구에서 싸울 때

鄭翩願爲鸛(정편원위관) : 화씨의 편인 정편은 관진을 치자고 하고

其御願爲鵝(기어원위아) : 그의 마부는 아진을 치자고 했다

子祿御公子城(자록어공자성) : 그리고 향의는 공자 성의 마부가 되고

莊菫爲右(장근위우) : 장근은 그 우익이 되었다

干犨御呂封人華豹(간주어여봉인화표) : 또 간주는 여 지방의 봉인 화표의 마부가 되고

張匃爲右(장개위우) : 장개가 그 우익이 되었다

相遇城還(상우성환) : 그들은 공자 성이 돌아오는 것과 만났다

華豹曰城也(화표왈성야) : 그때 화표가 "공자 성이 오는군."하는데

城怒(성노) : 공자 성은 크게 노하여

而反之將注(이반지장주) : 돌아서며 활을 쏘려하는데

豹則關矣(표즉관의) : 화표가 활을 먼저 잡아당겼다

曰平公之靈(왈평공지영) : 이때 공자 성이 말하기를 "평공의 영혼이

尙輔相余(상보상여) : 나를 도울 것이다."하니

豹射(표사) : 화표가 쏘자

出其間(출기간) : 상의와 공자 성 사이로 빠져 나갔다

將注則又關矣(장주즉우관의) : 화표는 다시 쏘려고 활을 당기는데

曰不狎鄙(왈불압비) : 공자 성이 말하기를 "교대하여 쏘지 않는다면 비겁하다."하므로

抽矢(추시) : 화표가 화살을 겨누려고 할 때

城射之殪(성사지에) : 공자 성이 활을 쏘아 화표가 맞고 죽었다

張匃抽殳而下(장개추수이하) : 이를 본 장개가 창을 빼들고 뛰어내리므로

射之(사지) : 공자 성은 활을 쏘아

折股(절고) : 장개의 다리를 맞쳤다

扶伏而擊之(부복이격지) : 장개는 기어가 공격하여

折軫(절진) : 공자 성이 탄 수레의 앞쪽 가로막대를 분지르니

又射之死(우사지사) : 공자 성은 또 활을 쏘자 장개는 화살을 맞고 죽었다

干犨請一矢(간주청일시) : 이때 간주가 자기에게도 화살 하나를 쏘아 죽여 달라고 했다 그

城曰(성왈) : 러나 공자 성은

余言汝於君(여언여어군) : "내가 임금님께 너를 용서해 주라고 말하겠다."하였으나

對曰(대왈) : 간주는 대답하기를

不死伍乘(불사오승) : "싸움에서 죽지 않으면

軍之大刑也(군지대형야) : 군법에서 대형벌을 받게 됩니다

干刑而從子(간형이종자) : 법을 범하고서 당신을 따른다면

君焉用之(군언용지) : 임금님이 어찌 저를 부리겠습니까

子速諸(자속제) : 그러니 당신은 속히 나에게 활을 쏘시오."하므로

乃射之殪(내사지에) : 공자 성은 곧 활을 쏘아 그를 죽였다

大敗華氏(대패화씨) : 그래서 화씨를 크게 패배시키고

圍諸南里(위제남리) : 화씨를 남리에서 포위했다

華亥搏膺(이호화해박응) : 이에 화해가 가슴을 치면서

而呼見華貙(견화추) : 화추에게 말하기를

吾爲欒氏矣(오위란씨의) : "우리가 진나라의 난씨 꼴이 되었소."하였다

貙曰(추왈) : 그러자 화추는 말하기를

子無我迋(자무아광) : "너는 나를 미치게 하지 말라

不幸而後亡(불행이후망) : 불행해지면 도망가면 된다."하였다

使華登如楚乞師(사화등여초걸사) : 그리고서 화등을 초나라로 보내어 군사를 요청해 오게 하는데

華貙以車十五乘(화추이거십오승) : 화추는 전차 15대와

徒七十人犯師而出(도칠십인범사이출) : 보병 70명을 데리고 송나라 임금의 군대를 뚫고 화등을 내보냈다

食於睢上(식어휴상) : 그때 그는 휴수 가에서 밥을 먹고

哭而送之(곡이송지) : 울며 화등을 보내고

乃復入(내부입) : 다시 남리로 돌아왔다

楚薳越帥師將逆華氏(초원월수사장역화씨) : 초나라 위월은 군사를 거느리고 화씨를 맞이하고자 하니

大宰犯諫曰(대재범간왈) : 태제 범이 초나라 임금에게 간하기를

諸侯唯宋事其君(제후유송사기군) : "제후들 중에 송나라만이 그의 임금을 잘 섬겼는데

今又爭國(금우쟁국) : 지금은 그들도 정권을 다투고 있습니다

釋君而臣是助(석군이신시조) : 임금을 범했는데 그 신하를 도와주시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습니까?"하였다

王曰(왕왈) : 그러나 초나라 임금은

而告我也後(이고아야후) : "자네가 말한 것이 너무 늦었네

旣許之矣(기허지의) : 과인은 이미 허락하였네."라고 했다


蔡侯朱出奔楚(채후주출분초) : 채나라 임금 주가 초나라로 달아났다

費無極取貨於東國(비무극취화어동국) : 비무 극이 은태자의 아들 동국에게 많은 뇌물을 요구하고서

而謂蔡人曰(이위채인왈) : 채나라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朱不用命於楚(주불용명어초) : "채나라 임금 주가 우리 초나라 명령을 듣지 않아

君王將立東國(군왕장립동국) : 우리 초나라 임금께서 장차 동국으로 채나라 임금을 삼을 것이다

若不先從王欲(약불선종왕욕) : 그러니 만약 먼저 우리 초나라 임금님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楚必圍蔡(초필위채) : 초나라는 반드시 채나라를 포위할 것이다."하니

蔡人懼(채인구) : 채나라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出朱而立東國(출주이립동국) : 주를 내쫓고 동국을 세웠다

朱愬于楚(주소우초) : 채나라 임금 주는 초나라에 호소하자

楚子將討蔡(초자장토채) : 초나라 임금은 장차 치려하자

無極曰(무극왈) : 무극이

平侯與楚有盟(평후여초유맹) :  "채나라 임금 평후가 우리 초나라와 동맹을 맺었기 때문에

故封(고봉) : 그를 봉했던 바입니다

其子有二心(기자유이심) : 그런데 그의 아들 주가 두 마음을 품었으므로

故廢之(고폐지) : 그를 폐위시킨 것입니다

靈王殺隱大子(영왕살은대자) : 우리 나라 영왕께서 은 태자를 죽였으므로

其子與君同惡(기자여군동오) : 그의 아들을 임금님과 마찬가지로 서로 미워하는 것입니다

德君必甚(덕군필심) : 그래서 임금님께 덕을 끼침은 반드시 심한 것입니다

又使立之(우사입지) : 그러니 또한 그를 임금으로 세우심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

且廢置在君(차폐치재군) : 또한 채나라 임금의 임명권은 임금님께 달렸으므로

蔡無他矣(채무타의) : 채나라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합니다."라고 했다


公如晉(공여진) : 소공이 진나라로 가다가

及河(급하) : 황하에 도착했다

鼓叛晉(고반진) : 마침 <고>라는 나라가 진나라에 반란을 일으켰으므로

晉將伐鮮虞(진장벌선우) : 진나라에서는 장차 선우를 정벌하려고

故辭公(고사공) : 송공의 입국을 거절한 것이었다

 


<춘추좌씨전/소공/22년/기원전 520년>

 

二十二年春王二月甲子(이십이년춘왕이월갑자) : 22년 봄 2월 갑자일에

齊北郭啓帥師伐莒(제북곽계수사벌거) : 제나라 북곽계가 군사를 거느리고 거나라를 쳤다

莒子將戰(거자장전) : 거의 임금이 사우려고 하자

苑羊牧之諫曰(원양목지간왈) : 원양목이 간하기를

齊帥賤(제수천) : "베나라의 장수는 낮은 신분의 사람으로서

其求不多(기구불다) : 제나라는 큰 희망을 가지고 온 것이 아니니

不如下之(불여하지) : 우리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大國不可怒也(대국불가노야) : 큰 나라를 적으로 삼아서는 안될 것입니다."했다

弗聽(불청) : 그러나 이 말을 듣지 않고

敗齊師于壽餘(패제사우수여) : 거는 제나라 군자를 수여에서 깨쳤다

齊侯伐莒(제후벌거) : 이에 제나라는 거를 쳤다

莒子行成(거자행성) : 거의 임금이 화평하기를 청하자

司馬竈如莒涖盟(사마조여거리맹) : 제나라 사마조가 거에 가서 거나라 임금의 회맹에 입회했다

莒子如齊涖盟(거자여제리맹) : 이로부터 거의 임금이 제나라에 가서 역시제후의 회맹에 입회했다

盟于稷門之外(맹우직문지외) : 이 회맹은 직문 밖에서 행새졌다

莒於是乎大惡其君(거어시호대오기군) : 이 일로 해서 거에서는 모두 임금을 몹시 미워했다


楚薳越使告于宋曰(초원월사고우송왈) : 초나라 위월이 송나라에 사자를 보내어 말했다

寡君聞君有不令之臣爲君憂(과군문군유불령지신위군우) : "저희 나라 임금님께서는 송나라 임금님에게 좋지 않은 신하가 있어서 걱정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無寧以爲宗羞(무영이위종수) : 그것은 송나라 선조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될지도 모를 일립니다

寡君請受而戮之(과군청수이륙지) : 우리에게 그 신하를 넘겨 주시면 이쪽에서 벌을 받을까 합니다

對曰(대왈) : ." 송나라에서 대답했다

孤不佞(고불녕) :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不能媚於父兄(불능미어부형) : 나이 먹은 사람들의 기분에 맞을 수가 없고 

以爲君憂(이위군우) : 그 때문에 그대에게까지 걱정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拜命之辱(배명지욕) : 고마운 말씀은 들었지만 임금과 신하가 매일같이 싸우는 것을 가지고

抑君臣日戰(억군신일전) : 그대의 임금이 신하 편을 돕는다고 말한다면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君曰(군왈) :

余必臣是助(여필신시조) :

亦唯命(역유명) :

人有言曰(인유언왈) : 옛 사람의 말에

唯亂門之無過(유난문지무과) : '어지러운 집 문 앞은 지나지 말라.'했습니다

君若惠保敝邑(군약혜보폐읍) : 그대가 만일 우리에게 혜택을 주시려면 역적을 가려 주고 난을 즐겨 만드는 자를 돕는 일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無亢不衷(무항불충) :

以獎亂人(이장난인) :

孤之望也(고지망야) : 이것이 나의 소원입니다

唯君圖之(유군도지) :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楚人患之(초인환지) : 초나라사람은 이 대답에 곤란하게 되었다

諸侯之戍謀曰(제후지수모왈) : 송나라에서 마련한 제후의 수비하는 사람들은 의논하기를

若華氏知困而致死(약화씨지곤이치사) : "만일 화씨가 자기 몸의 위태로움을 알아 죽을 각오를 정하고

楚恥無功而疾戰(초치무공이질전) : 초나라가 공을 세우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서 맹렬히 싸우게 된다면

非吾利也(비오리야) : 우리들에는 돌아올 것이 없게 된다

不如出之(불여출지) : 차라리 화씨를 보내어

以爲楚功(이위초공) : 초나라의 공을 세우게 하고

其亦無能爲也已(기역무능위야이) : 화씨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

救宋而除其害(구송이제기해) : 송나라를 도와서 해가 되는 자를 없앤다면

又何求(우하구) : 그 이외에 무엇을 구하랴."하고

乃固請出之(내고청출지) : 송나라 임금을 향해서 화씨를 내보내도록 청해서

宋人從之(송인종지) : 송나라도 이 말을 받아들였다

己巳(기사) : 기사에

宋華亥向寧華定華貙華登皇奄傷省臧士平出奔楚(송화해향영화정화추화등황엄상성장사평출분초) : 송나라의 화해`향영`화정`화추`화등`황엄`상성`장사평이 초나라로 도망했다

宋公使公孫忌爲大司馬(송공사공손기위대사마) : 송나라 임금 공손기를 대사마로 삼고

邊卬爲大司徒(변앙위대사도) : 변공을 대사도로 삼고

樂祁爲司城(악기위사성) : 악기를 사성

仲幾爲左師(중기위좌사) : 중기를  좌사,

樂大心爲右師(악대심위우사) : 악대심을 우사,

樂輓爲大司寇(악만위대사구) : 악만을대사구로 삼아

以靖國人(이정국인) : 나라안의 인심을 진정시켰다


王子朝賓起有寵於景王(왕자조빈기유총어경왕) : 왕자조와 빈기는 주나라 겨왕에게 총애를 받았다

王與賓孟說之(왕여빈맹설지욕립지) : 그래서 경왕은 빈기에게 왕자 조를 태자로 삼을 것을 상의했다

劉獻公之庶子伯蚠事單穆公(유헌공지서자백분사선목공) : 또 유의 헌공의 서자 백분은 선의 목공에게 벼슬하고 있었는데

惡賓孟之爲人也(오빈맹지위인야) : 빈기의 인품이 미워서

願殺之(원살지) : 죽여 버리려고 생각했다.

又惡王子朝之言(우오왕자조지언) : 그런데 왕자 조의 말을 미워하여

以爲亂(이위난) : 난리를 꾸밀 자라고 생각하여

願去之(원거지) : 공자조를 쫓아 버리기를 바랐다

賓孟適郊(빈맹적교) : 빈기가 들에 나가

見雄鷄自斷其尾(견웅계자단기미) : 수탉이 부리로 꼬리를 쪼아서 뽑는 것을 보고

問之(문지) : 무엇 때문이냐고 시자에게 물었더니

侍者曰(시자왈) : 시자가

自憚其犧也(자탄기희야) : "천신의 제물이 되는 것을 제가 피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遽歸告王(거귀고왕) : 급히 돌아와 왕에게 이를 말하고

且曰(차왈) : 또 이르기를 

鷄其憚爲人用乎(계기탄위인용호) : "닭은 사람의 희생이 되는 것을 싫어하겠는가

人異於是(인이어시) : 사람은 이것과 틀립니다

犧者實用人(희자실용인) : 희생은 실로 남을 부릴 수도 있을 것이나

犧實難(희실난) : 희생이 되기는 실로 곤란한 것입니다

己犧何害(기희하해) : 자기의 희생이 된다면 어찌 해롭겠습니까."

王弗應(왕불응) : 왕은 가만히 있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王田北山(왕전북산) : 왕은 북산에 사냥하여

使公卿皆從(사공경개종) : 대신을 모두 수행시켜 가지고 가서

將殺單子劉子(장살선자유자) : 선자와 유자를 죽이려고 생각했으나

王有心疾(왕유심질) : 급히 심질이  일어나서

乙丑(을축) : 을축에

崩于榮錡氏(붕우영기씨) : 영기란 곳에서 죽었다

戊辰(무신) : 또 무진에

劉子摯卒(유자지졸) : 유자지가 죽었는데

無子(무자) : 아들이 없어서

單子立劉蚠(선자립유분) : 선자는 유분을 세웠다

五月庚辰(오월경신) : 5월 경진에

見王(견왕) : 분은 왕을 만나보고

遂攻賓起(수공빈기) : 그 계제에 빈기를

殺之(살지) : 쳐서 죽이고

盟羣王子于單氏(맹군왕자우선씨) : 왕자들과 선씨에게 회맹했다


晉之取鼓也(진지취고야) : 진이 고의 나라를 취했을 때에

旣獻而反鼓子焉(기헌이반고자언) : 고자를 종묘에 바치고서 자기 나라로 돌려보냈다

又叛於鮮虞(우반어선우) : 이번에 또 배반해서 선우에게 붙으므로

六月(육월) : 6월에

荀吳略東陽(순오략동양) : 순오는 동양 근처를 순찰하여

使師僞糴者負甲(사사위적자부갑) : 군대들로 하여금 쌀을 사들이는 것으로 가장하고 실지로는 갑옷을 젊어지고

以息於昔陽之門外(이식어석양지문외) : 고의 도읍 석양의 문밖에 쉬게 했다

遂襲鼓(수습고) : 여기에서 고를 습격하여

滅之(멸지) : 멸하고

以鼓子鳶鞮歸(이고자연제귀) : 제를 데리고 와서

使涉佗守之(사섭타수지) : 섬타에게 명하여 지키도록 해두었다


丁巳(정사) : 정사에

葬景王(장경왕) : 경왕을 장사지냈다

王子朝因舊官(왕자조인구관) : 왕자 조는 예전부터 관직을 전한 사람들과

百工之喪職秩者與靈(백공지상직질자여영) : 또 기예에 종사하는 사람들 근자에 벼슬과 녹을 타는 사람들 및 영왕

景之族以作亂(경지족이작난) : 경왕의 혈연에 당하는 사람들을 시켜서 난을 일으켜

帥郊要餞之甲(수교요전지갑) : 교`요`전의 땅 군사를 이끌고

以逐劉子(이축유자) : 유자를 내쫓았다

壬戌(임술) : 그 때문에 임술에

劉子奔揚(유자분양) : 유자는 양으로 도망갔다

單子逆悼王于莊宮以歸(단자역도왕우장궁이귀) : 선자는도왕을 장궁에서 맞아들여 대접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갔는데

王子還夜取王以如莊宮(왕자환야취왕이여장궁) : 왕자 환이 밤에 왕을 탈취해 장구으로 돌려보냈다

癸亥(계해) : 계해에

單子出(단자출) : 선자는 도성에서 도망갔다

王子還與召莊公謀曰(왕자환여소장공모왈) : 왕자 환은 소의 장공과 상의하기를

不殺單旗(불살선기) : "선기를  해치우지 않으면

不捷(불첩) : 진다

與之重盟(여지중맹) : 저들과 회맹을거듭하기로 하면

必來(필래) : 꼭 쳐들어올 것이니

背盟而能克者多矣(배맹이능극자다의) : 거기서 죽여 버리자 회맹을 일삼아 잘된 자는 많다."고 하니

從之(종지) : 장공도 여기에 따랐다

樊頃子曰(번경자왈) : 그러나 번경자는

非言也(비언야) : "그런 이론은 없다

必不克(필불극) :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라고 했다

遂奉王以追單子(수봉왕이추선자) : 왕자 환 등은 재빨리 왕을 지키고 선자를 쫓아

及領(급영) : 영토에까지 가서

大盟而復(대맹이복) : 선자 등에게 큰 회맹을 행하게 하고서

殺摯荒以說(살지황이설) : 지황을 죽여서 명분을 세웠다

劉子如劉(유자여유) : 유자는유로 갔으나

單子亡(선자망) : 선자는 도망가서

乙丑(을축) : 을축에

奔于平畤(분우평치) : 평치로 갔다

羣王子追之(군왕자추지) : 왕자들은 이를 쫓았으나

單子殺還姑發弱鬷延定稠(선자살환고발약종연정조) : 선자의 군사가 환`고`발`약`종`연`정`주 등을 죽였다

子朝奔京(자조분경) : 자조는 서울로 도망갔으나

丙寅(병인) : 병인에

伐之(벌지) : 선자는이를쳐서

京人奔山(경인분산) : 서울 사람들은 북산으로 도망가고

劉子入于王城(유자입우왕성) : 유자는황성으로 들어갔다

 

辛未(신미) : 그러나 신미에

鞏簡公敗績于京(공간공패적우경) : 공의 간공은 서울에서 패하고

乙亥(을해) : 을해에

甘平公亦敗焉(감평공역패언) : 감의 평공도 또 서울에서 자조에게 패했다

叔鞅至自京師(숙앙지자경사) : 마침 숙앙이 경도에서 돌아와서

言王室之亂也(언왕실지난야) : 왕실의 난을 전하니

閔馬父曰(민마부왈) : 민마부는 말했다

子朝必不克(자조필불극) :  "자조는 결코 이기지 못한다

其所與者(기소여자) : 그의 편이 되어 있는 것은

天所廢也(천소폐야) : 하늘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뿐이다."

單子欲告急於晉(단자욕고급어진) : 한편 섲자는 급한 것을 진에 고하려고 생각하고

秋七月戊寅(추칠월무인) : 가을 7월 무인에

以王如平畤(이왕여평치) :  왕을 모시고 평치에 갔다

遂如圃車(수여포차) : 거기어 포거에 가서

次于皇(차우황) : 황에 머물렀다

劉子如劉(유자여유) : 유자는 이곳에서 유로 갔다

單子使王子處守于王城(선자사왕자처수우왕성) : 선자는 왕자 처에게 왕성을 지키게 하고

盟百工于平宮(맹백공우평궁) : 공인들과 평궁에서 회맹했다

辛卯(신묘) : 신묘에

鄩肹伐皇(심힐벌황) : 심힐이 황을 쳤으나

大敗(대패) : 선자는 크게 이것을 깨뜨리고

獲鄩肹(획심힐) :  힐을 잡아

壬辰(임신) : 임진에

焚諸王城之市(분제왕성지시) : 왕성의 시장에거 불태워 죽였다

八月辛酉(팔월신유) : 8월 신유에

司徒醜以王師敗績于前城(사도추이왕사패적우전성) : 사마추가 왕의 군사를 이끌고 전성에서 패했기 때문에

百工叛(백공반) : 공인들이 반했다

己巳(기사) : 기사에

伐單氏之宮(벌선씨지궁) : 선자의 궁을 치다가

敗焉(패언) : 패했다

庚午(경오) : 경오에

反伐之(반벌지) : 선자는 앙갚음으로 이를쳐서

辛未(신미) :  신미에

伐東圉(벌동어) : 공인들이 사는 마을인 동어를 쳤다

 

冬十月丁巳(동십월정사) : 겨울 10월 정사에

晉籍談(진적담) : 진의 적잠`

荀躒帥九州之戎及焦瑕溫原之師(순력수구주지융급초하온원지사) : 순역이 구주의 병정과 초`하`원의 군사를 이끌고

以納王于王城(이납왕우왕성) : 왕을 왕성에 모셨다

庚申(경신) : 경신에

單子劉蚠以王師敗績于郊(단자유분이왕사패적우교) : 선자`유분은 왕의 군사를 이끌고 교에서 패하고

前城人敗陸渾于社(전성인패육혼우사) : 전성 사람들은 육혼의 병정을 사에서 깨쳤다

十一月乙酉(십일월을유) : 11월 을유에

王子猛卒(왕자맹졸) : 왕자 맹이 죽었다

不成喪也(불성상야) : 붕이라고 하지 않은 것은 경왕의 초상이 다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己丑(기축) : 기축에

敬王卽位(경왕즉위) : 경왕이 왕위에 나가고

館于子旅氏(관우자여씨) : 여씨집에 살았다

十二月庚戌(십이월경술) : 12월 경술에 

晉籍談(진적담) : 진의 적담`

荀躒賈辛司馬督帥師軍于陰(순력가신사마독수사군우음) : 순역 가신`사마도이 군사를 이끌고 음`

于侯氏(우후씨) : 후씨`

于谿泉(우계천) : 게천에 머물며

次于社(차우사) : 선진은 사에 머물렀다

王師軍于氾于解(왕사군우범우해) : 또 왕의 군사는 범`해에 머물며

次于任人(차우임인) : 선진은 임인에 머물렀다

閏月(윤월) : 6월에

晉箕遺樂徵右行詭(진기유락징우행궤) : 진의 기유`악징`우행궤가

濟師取前城(제사취전성) : 그의 군사를 내주어 전성을 취하여

軍其東南(군기동남) : 그동남쪽에 머물렀고

王師軍于京楚(왕사군우경초) : 황의 군사는 경초에 머물렀다

辛丑(신축) : 그리하여 신축에

伐京(벌경) : 서울을 쳐서

毁其西南(훼기서남) : 그 서남쪽 외성을 깨쳤다

 


<춘추좌씨전/소공/23년/기원전 519년>

 

二十三年春王正月壬寅朔(이십삼년춘왕정월임인삭) : 2 3년 봄 정월 임인일 초하루에

二師圍郊(이사위교) : 왕의 군사와 진의 군사가 교를 포위했다

癸卯(계묘) : 계묘에

郊鄩潰(교심궤) : 교와 심이 무너졌다

丁未(정미) : 정미에

晉師在平陰(진사재평음) : 진의 군사는 평음에 왕의

王師在澤邑(왕사재택읍) : 군사는 택읍네 머물었으나

王使告間庚戌還(왕사고간경술환) : 왕은 진의 군사에  대하여 이제 안전하다고 전하게 하여 진의 군사는 본국으로 돌아갔다


邾人城翼還(주인성익환) : 주 사람이 익에 성을 쌓고 돌아가는 길에

將自離姑(장자리고) : 이고로부터 노나라를 지나서 가려고 했다

公孫鉏曰(공손서왈) : 공손서가

魯將御我(노장어아) : "노나라는 우리가 통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하고

欲自武城還(욕자무성환) : 노나라는 우리가 통하는 것을 막을 것이다."하고 노나라 무성에서 도로 돌려서

循山而南(순산이남) : 산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려고 했다

徐鉏丘弱茅地曰(서서구약모지왈) : 서서`구약`모지 3인은

道下(도하) : "길이 낮으니

遇雨(우우) : 비라도 내리면

將不出(장불출) : 움직일 수 없게 된다

是不歸也(시불귀야) : 그러면 돌아갈 수 없게 된다."고 말하고

遂自離姑(수자리고) : 이고로부터 가기로 했다

武城人塞其前(무성인색기전) : 그런데 노의 무성 사람이 앞을 막고

斷其後之木而弗殊(단기후지목이불수) : 지나가는 근처의 나무를 끊어서 넘어뜨리지는 않고 두었다가

邾師過之(주사과지) : 주의 군대가 지나가면

乃推而蹶之(내추이궐지) : 밀어 넘겨서

遂取邾師(수취주사) : 교묘하게 주의 군대를 잡아

獲鉏弱地(획서약지) : 서`약`지를 쳐서 취했다 주

邾人愬于晉(주인소우진) : 땅 사람이 이것을 진에 호소하자

晉人來討(진인래토) : 진나라에서는 우리 나라를 책망했다

叔孫婼如晉(숙손야여진) : 숙곤착이 진에 갔으나

晉人執之(진인집지) : 진나라 사람은 착을 사로잡았다 

書曰(서왈) : 책에

晉人執我行人叔孫婼(진인집아행인숙손야) : 진나라 사람이 우리 행인 숙손척을 잡았다고 쓴 것은

言使人也(언사인야) : 사자라고 말한 의미이다

晉人使與邾大夫坐(진인사여주대부좌) : 진나라 사람은 주의 대부와 만나서 이것을 따졌다

叔孫曰(숙손왈) : 숙손은

列國之卿當小國之君(열국지경당소국지군) : "대대로 제후의 대신은 소국의 임금의 자격에 해당한 것이

固周制也(고주제야) : 주의 규칙이다

邾又夷也(주우이야) : 주는 작고 또 오랑캐의 나라이다

寡君之命介子服回在(과군지명개자복회재) : 주군의 명에 의한 부사인 자복희가 있으니

請使當之(청사당지) : 이를 주의 대부와 상대하게 하자

不敢廢周制故也(불감폐주제고야) : 주나라 규칙을 깨치지 않고

乃不果坐(내불과좌) : 끝내려고 하는 때문이다."했다 이렇게 말하고 상대를 하지 않았다

韓宣子使邾人聚其衆(한선자사주인취기중) : 한선자는 주나라 사람 중에 같이 온 사람들을 모아 놓고

將以叔孫與之(장이숙손여지) : 여기에 숙손착을 인도하려고 했다

叔孫聞之(숙손문지) : 숙손착은 이 말을 듣고

去衆與兵而朝(거중여병이조) : 무리와 무기를 버리고 진나라 조정에 나갔다

 

士彌牟謂韓宣子曰(사미모위한선자왈) : 사미모가 한선자에게 말했다

子弗良圖(자불량도) : '당신은 바른 계획도 하지 않고

而以叔孫與其讎(이이숙손여기수) : 숙곤을 그 원수의 손에 넘겨 주셨으니

叔孫必死之(숙손필사지) : 숙손은 반드시 이것 때문에 죽을 것이오

魯亡叔孫(노망숙손) : 노나라는 숙손을 없애면

必亡邾(필망주) : 꼭 주를 멸할 터인데

邾君亡國(주군망국) : 주의 임금은 나라를 없애고

將焉歸(장언귀) : 어디에 의지하렵니까?

子雖悔之(자수회지) : 그때에 가서 후회해도

何及(하급) : 어찌하렵니까

所謂盟主(소위맹주) : 맹주라는 것은

討違命也(토위명야) : 명령을 거역하는 자를 치는 것인데

若皆相執(약개상집) : 만일 제후가 다 서로 고집하면

焉用盟主(언용맹주) : 맹주는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가?"

乃弗與(내불여) : 그래서 주에 넘겨주는 일은 중지하고

使各居一館(사각거일관) : 숙손과 자복회를 각각 다른 숙소에 두고

士伯聽其辭(사백청기사) : 미모가 두 사람의 말을 듣고

而愬諸宣子(이소제선자) : 선자에게 호소해 주었더니

乃皆執之(내개집지) : 먼저 두 사람은 잡힌 몸이었다

士伯御叔孫(사백어숙손) : 사백이 숙손을

從者四人(종자사인) : 맡아보아 줄 사람을 4인만 인정하였다

過邾館以如吏(과주관이여리) : 숙손을 그 숙소에 보낼 때에 도중에 주사람의 사관을 통해서 데리고 간 일이 있다

先歸邾子(선귀주자) : 그래도 진은 주자를 먼저 돌려보냈다

士伯曰(사백왈) : 그리고 숙손에게는 사백이

以芻蕘之難(이추요지난) : "이곳에서는 땔나무와 마초를 얻는 데 불편해서

從者之病(종자지병) : 보아 주는사람이 애를 쓰니

將館子於都(장관자어도) : 어디고 큰 동네에 살게 해준다."고 말했다

叔孫旦而立(숙손단이립) : 그러나 숙손은 예의가 발라서 매일 아침 일찍부터 주의하여 문에 서서

期焉(기언) : 진의 집정자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다

乃館諸箕(내관제기) : 얼마 안되어 진에서는 숙손을 기라는 거리에

舍子服昭伯於他邑(사자복소백어타읍) : 자복소백은 다른 마을로 옮겼다

范獻子求貨於叔孫(범헌자구화어숙손) : 진의 범헌자는 숙손에게 뇌물을 내게 하려고 생각하여

使請冠焉(사청관언) : 관을 갖고자 한다고 기별하자

取其冠法(취기관법) : 숙손은 헌자의 관의 칫수 쓴 것을 달라고 하여 보고

而與之兩冠曰(이여지양관왈) : 관을 두 개 주면서

盡矣(진의) : 칫수에 맞는 것은 이것뿐이라고 덧붙였다

爲叔孫故(위숙손고) : 또 숙손을 구하기 위하여

申豐以貨如晉(신풍이화여진) : 신풍이 물건을 준비하여 진에 왔는데

叔孫曰(숙손왈) : 숙손은

見我(견아) : "나를 만나러 오는가

吾告女所行貨(오고여소행화) : 그 물건을 어디에 쓰면 좋은가 일러 줄 것이다."하고

見而不出(견이불출) : 불러서 만난 두이는 풍을 외출시키지 않았다

吏人之與叔孫居於箕者(리인지여숙손거어기자) : 또 진의 관리로 숙손에 붙어서 기에 있던 사람이

請其吠狗(청기폐구) : 숙손이 가지고 있던 지키는 개를 갖고 싶어했는데

弗與(불여) : 주지 않았다

及將歸(급장귀) : 나중에 나라에 돌아오려 할 때가 되어

殺而與之食之(살이여지식지) : 그 개를 죽여 그 관리에게 먹였다

叔孫所館者(숙손소관자) : 또 숙손은 자기가 사는 숙사에서는

雖一日(수일일) : 단 하루만 묵었으나

必葺其牆屋(필즙기장옥) : 그래도 담과 지붕을 수리하여

去之如始至(거지여시지) : 나올 때의 숙사의 모양이 처음 올 때와 같도로 마음을 썼다


夏四月乙酉(하사월을유) : 여름 4월 을유에

單子取訾(선자취자) : 선자는 <자>를 취하고

劉子取牆人直人(유자취장인직인) : 유자는 장땅 사람과 직땅 사람을 자기의 지배 밑에 넣고

六月壬午(육월임오) : 6월 임오에

王子朝入于尹(왕자조입우윤) : 왕자 조가 윤씨의 고을에 들어왔다

癸未(계미) : 계미에

尹圉誘劉佗殺之(윤어유유타살지) : 윤어가유타를 불러서 죽였기 때문에

丙戌(병술) : 병술에는

單子從阪道(단자종판도) : 선자는판도에서

劉子從尹道伐尹(유자종윤도벌윤) : 유자는 윤도로부터 진군하여 윤을 쳤다

單子先至而敗(선자선지이패) : 그러나 선자가 먼저 도착하여 이를 패했기 때문에

劉子還(유자환) : 유자는 그대로 돌아갔다

己丑(기축) : 기축에

召伯奐南宮極以成周人戍尹(소백환남궁극이성주인수윤) : 소백환, 남궁극이 주나라사람을 끌어다가윤을 지키고

庚寅(경인) : 경인에는

單子劉子樊齊以王如劉(단자유자번제이왕여유) : 선자`유자`번제가 왕을 모시고 유로 갔다

甲午(갑오) : 갑오에

王子朝入于王城(왕자조입우왕성) : 왕자 조는왕성으로 들어가

次于左巷(차우좌항) : 좌항에서 군사를 머물게 했다

秋七月戊申(추칠월무신) : 가을 7월 무신에

鄩羅納諸莊宮(심라납제장궁) : 심라가 왕자 조를 자궁에 받아들였다 

尹辛敗劉師于唐(윤신패유사우당) : 또 윤신이 유의 군사를당에서 깨치고

丙辰(병신) : 병진에는

又敗諸鄩(우패제심) : 두 번재로 심에서 깨쳤다

甲子(갑자) : 갑빈에

尹辛取西闈(윤신취서위) : 윤신은 서위를 치고

丙寅(병인) : 병인에는

攻蒯(공괴) : 괴를 치니

蒯潰(괴궤) : 유를 지키던 것은무너지고 말았다


莒子庚輿虐而好劍(거자경여학이호검) : 거자 경여는 마음씨가 나쁘고 또 칼을 좋아해서

苟鑄劍(구주검) : 칼을 새로 만들면

必試諸人(필시제인) : 반드시 사람을 시험삼아 베어 보는버릇이 있었다

國人患之(국인환지) :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걱정했다

又將叛齊(우장반제) : 거자는 또제를 배반하려고 했기 때문에

烏存帥國人以逐之(오존수국인이축지) : 오존은 거땅 사람들을 끌어내어 내쫓았다

庚輿將出(경여장출) : 경여는 도망하려고 했으나

聞烏存執殳而立於道左(문오존집수이립어도좌) : 오존이 창을 가지고 길을막고 섰다고 들었기 때문에

懼將止死(구장지사) : 두려워하여 도망하는 것을 그치고 죽으려고 했다

苑羊牧之曰(원양목지왈) : 이에 원양목지가 말했다

君過之(군과지) : "지나가 보십시오

烏存以力聞可矣(오존이역문가의) : 오존은 무용이 있다고 이름을 대기만 하면 되기 때무에

何必以弑君成名(하필이시군성명) : 꼭 그대를 죽이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遂來奔(수래분) : 과연 그대로해서 자기나라로 도망할 수가 있었다

齊人納郊公(제인납교공) : 제나라 사람은 그자리에 교공을 받들었다


吳人伐州來(오인벌주래) : 오나라 사람이 주래를 쳤다

楚薳越帥師及諸侯之師奔命救州來(초원월수사급제후지사분명구주래) : 초의 위월이 군사를 이끌고 제후의 군사와 함께 급한 명령을가지고 구원하러 갔고

吳人禦諸鍾離(오인어제종리) : 오나라 사람은 이를 종리에서 막았다

子瑕卒(자하졸) : 그때 영윤 자하가 죽었기 때문에

楚師熸(초사잠) : 초나라 군사는 의기를 상실했다

吳公子光曰(오공자광왈) :  오나라 공자 광이 말하기를

諸侯之從於楚者衆(제후지종어초자중) : "제후들 중에서 초나라에 붙어 있는 자는 많지만

而皆小國也(이개소국야) : 그것은 모두 조그만 나라들이다

畏楚而不獲已(외초이불획이) :  초나라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是以來(시이래) : 왔을 뿐이다.

吾聞之曰(오문지왈) : 내가 듣기에는

作事威克其愛(작사위극기애) : "싸움을 하는 데에는 위엄이 친애보다 우월하고 보면

雖小(수소) : 조그만 군사를 가지고서도

必濟(필제) :  반드시 이긴다고 했다

胡沈之君幼而狂(호침지군유이광) : 호`심의 임금은 나이도 어리고 마음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陳大夫齧壯而頑(진대부설장이완) : 대부 설은 사내답기는 하지만 완고하다

頓與許蔡疾楚政(돈여허채질초정) : 동과 허는 초나라를 원망하고 있다

楚令尹死(초령윤사) : 또 초나라 영윤이 죽어서

其師熸(기사잠) : 군대는 의기가 쇠퇴했으며 장수는

帥賤多寵(수천다총) : 신분이 낮고 왕의 비위만 맞추는 신하가 많아서

政令不壹(정령불일) : 명령이 나오는 길이 한 곳으로 정해져 있지 못하다

七國同役而不同心(칠국동역이불동심) : 일곱 나라들은 하나의 전쟁을 하면서도 마음이 단합되지 못하고

帥賤不能整(수천불능정) : 장수는 지위가 낮기 때문에 군대가 정돈되지 못해서

無大威命(무대위명) :  큰 위엄이 없다 그

楚可敗也(초가패야) : 러나 초나라를 이길 수는 있다

若分師先以犯胡沈與陳(약분사선이범호침여진) : 만일 우리군사를나누어서 최초에 호`심과 진을 해치우면

必先奔(필선분) : 서로 앞을 다투어 도망할 것이 뻔하다

三國敗(삼국패) : 세 나라가 패하고 보면

諸侯之師乃搖心矣(제후지사내요심의) : 제후들의 군사는 금시에 마음이 움직인다

諸侯乖亂(제후괴난) : 제후가 명령을 듣지 않고 어지러워지면

楚必大奔(초필대분) : 초나라는 반드시 도망치고 말 것이다

請先者去備薄威(청선자거비박위) : 그러므로 선진의 군사는 장비를 흐트려서 저쪽에서 엿보기 쉽게 하고

後者敦陳整旅(후자돈진정여) : 후진은 견고하게 뭉쳐 대오를 절리해야 한다."했다

吳子從之(오자종지) : 오나라 임금은 이 말을 좇았다

戊辰晦(무신회) : 무진 그믐에

戰于雞父(전우계보) : 계보에서 싸웠다

吳子以罪人三千先犯胡沈與陳(오자이죄인삼천선범호침여진) : 오나라 임금은 죄수 3천 인을 거느리고 우선 호`심과 진을 돌격했다

三國爭之(삼국쟁지) : 세 나라는 여기에 대항앴다

吳爲三軍以繫於後(오위삼군이계어후) : 오나라는 본군을 셋으로 나우어서 선진의 뒤를 따르게 했다

中軍從王(중군종왕) : 즉 중군은 왕을 따르고

光帥右(광수우) : 자광은 뒤 우편으로 나가고

掩餘帥左(엄여수좌) : 엄여는 좌편 군사를 이끌었다

吳之罪人或奔或止(오지죄인혹분혹지) : 오나라 수인의 군사는 혹은 도망하고 혹은 짓밟혀서 어지럽히니

三國亂(삼국난) : 3국은 어지러웠다

吳師擊之(오사격지) : 오나라 본군은 이때에 공격하니

三國敗(삼국패) : 3국은 패하고

獲胡沈之君及陳大夫(획호침지군급진대부) : 호`심의 임금과 진의 대부들은 토벌당했다

舍胡沈之囚使奔許與蔡頓曰(사호침지수사분허여채돈왈) : 오나라는 호`심의 포로들을 석방하고 허와 채`돈의 군사를 도망하게 하고서

吾軍死矣(오군사의) : "우리들의 주군은 토벌되어 죽었다."고 저희들끼리 말하게 했다

師譟而從之(사조이종지) : 오나라 군사는 소리지르면서 그 뒤를 따르니

三國奔(삼국분) : 3국은 도망하기 시작하여

楚師大奔(초사대분) : 마침내 초나라 군사는 크게 무너지고 말았다

書曰(서왈) : 기록에 이르기를

胡子髡沈子逞滅(호자곤침자령멸) : "호자 곤`십자 영이 망하고

獲陳夏齧(획진하설) : 진의 하설이 사로잡였다."고 쓴 것은

君臣之辭也(군신지사야) : 군신의 신분을 쓴 것이다.

不言戰(불언전) : "싸웠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楚未陳也(초미진야) : 초나라가 아직 진을 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八月丁酉(팔월정유) : 8월 정유에

南宮極震(남궁극진) : 남궁극이 지진 때문에 죽었다

萇弘謂劉文公曰(장홍위유문공왈) : 장홍이 유의 문공을 보고 말하기를

君其勉之(군기면지) : "그대는 힘써야 합니다

先君之力可濟也(선군지역가제야) : 죽은 아버지가 애쓰던 것을 해내지 않으면 안됩니다

周之亡也(주지망야) : 주나라가 망했을 때

其三川震(기삼천진) : 주나라의 세 내에는 모두 지진이 있었습니다

今西王之大臣亦震(금서왕지대신역진) : 이번에도 자조의 대신이 지진으로 죽은 것은

天棄之矣(천기지의) : 하늘에게 버림을 받은 것으로서

東王必大克(동왕필대극) : 경왕은 반드시 크게 이길 것입니다."고 했다


楚大子建之母在郹(초대자건지모재격) : 초나라의 폐해진 태자 건의 어머니는 격에 있었다

召吳人而啓之(소오인이계지) : 그가 오나라 사람을 불렀다

冬十月甲申(동십월갑신) : 이리하여 겨울 10월 갑신에

吳大子諸樊入郹(오대자제번입격) : 오나라 태자 제번이 격에 들어가서

取楚夫人與其寶器以歸(취초부인여기보기이귀) : 초나라 부인과 보물을 다시 가져왔다

楚司馬薳越追之(초사마원월추지) : 초나라의 사마인 위월은 이를 쫓아갔으나

不及(불급) : 잡지 못하고

將死(장사) : 장차 죽게 되었다

衆曰(중왈) : 부하들이 말했다

請遂伐吳以徼之(청수벌오이요지) : "이대로 오나라를 쳐서 단판을 내십시오.

薳越曰(원월왈) : "그러나 위월은 말했다

再敗君師(재패군사) : "두 번씩이나 임금의 군사를 패하게 하면

死且有罪(사차유죄) : 죽어도 죄는 없어지지 않는다

亡君夫人(망군부인) : 임금의 부인을 빼겼으니

不可以莫之死也(불가이막지사야) : 여기서 죽지 않으면 안된다."

乃縊於薳澨(내액어원서) : 그렇게 말하고드디어 위서에서 목매어 죽었다


公爲叔孫故如晉(공위숙손고여진) : 공은 숙손착 때문에 진에 가다가

及河(급하) : 황하에서

有疾(유질) : 병이 생겨

而復(이복) : 다시 돌아왔다


楚囊瓦爲令尹(초낭와위령윤) : 초나라 낭와가 영윤이 되어

城郢(성영) : 영에 성를 쌓았다

沈尹戌曰(심윤술왈) : 심윤술이 말했다

子常必亡郢(자상필망영) : "자상은 반드시 영을 뺏길 것이다

苟不能衛(구불능위) : 만일 지킬 수가 없다면

城無益也(성무익야) : 성을 쌓는대로 유익할 것이 없다.

古者(고자) : 옛날에

天子守在四夷(천자수재사이) : 천자가 지킬 때에는 사방의 오랑캐들이 힘써 주었고

天子卑(천자비) : 천자가 쇠약해지면서부터는

守在諸侯(수재제후) : 제후들이 지키는 데 힘썼다

諸侯守在四鄰(제후수재사린) : 제후는 나라 사방에 있는 이웃나라를 자기의 수비처로 삼는다

諸侯卑(제후비) : 제후가 쇠액해지면서부터는

守在四竟(수재사경) : 지키는 것은 사방의 국경에 맡게 했다

愼其四竟(신기사경) : 이리하여 사방 국경에 조심성 있게

結其四援(결기사원) : 이웃나라들과 돕기를 약속하여

民狎其野(민압기야) : 백성들은 들에서

三務成功(삼무성공) : 바쁘게 봄`여름`가을의 농사에 힘써서

民無內憂(민무내우) : 모두 안에 근심도 없고

而又無外懼(이우무외구) : 밖의 두려움도 없게 한다

國焉用城(국언용성) : 이렇게 하면 서울에 무슨 성을 쌓을 필요가 있겠는가

今吳是懼(금오시구) : 지금 오나라는 두려워서

而城於郢(이성어영) : 영에 성을 쌓았지만

守已小矣(수이소의) : 이것은 자기들을 지키는 것이 모자란다

卑之不獲(비지불획) : 쇠약해진 제후가 지키는 것만도 못하다

能無亡乎(능무망호) : 어찌 망하지 않겠는가

昔梁伯溝其公宮而民潰(석양백구기공궁이민궤) : 옛날에 양백은 공궁에 도랑을 팠다가 백성이 패했다

民棄其上(민기기상) : 백성이 웃사람을 버리게 되면

不亡(불망) : 나라가 망하지 않고서

何待(하대) : 무엇을 기다리랴

夫正其疆埸(부정기강역) : 대체로 국경 지방을 잘 다스리고

修其土田(수기토전) : 토지와 전답을 정돈하며

險其走集(험기주집) : 국경의 보루를 험하게 만들어

親其民人(친기민인) : 백성이 윗사람과 친하게 하고

明其伍候(명기오후) : 집마다 단결을 구하게 하여 국경을 주의하며

信其鄰國(신기린국) : 이웃 나라와 신의를 두텁게 하며

愼其官守(신기관수) : 그 관의 지침을 신중히 여기고

守其交禮(수기교례) : 외교상의 예의를 중하게 여기며

不僭不貪(불참불탐) : 참람하게 굴지 말고 물건을 탐내지 않으며

不懦不耆(불나불기) : 게으르지도 너무드세게도 하지 말아

完其守備(완기수비) : 수비를 완전하게 해서

以待不虞(이대불우) : 불시의 근심에 대비한다면

又何畏矣(우하외의) : 또 무슨 두려움이 있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

無念爾祖(무념이조) : '네 조상을 잊지 말고

聿修厥德(율수궐덕) : 그 덕을 닦도록 하라.'했다

無亦監乎若敖(무역감호약오) : 이것을 어찌 거울삼지 않겠는가

蚡冒至于武文(분모지우무문) : 약오`분모로부터 무뢍`문왕에 이르기까지

土不過同(토불과동) : 초나라의 토지는 백리 사방에 지나지 않았다

愼其四竟(신기사경) : 그러나 사방 국경에 주의를 했기 때문에

猶不城郢(유불성영) : 영에 성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

今土數圻(금토수기) : 지금 초나라의 토지는 천리 사방이나 되는데

而郢是城(이영시성) : 서울이 경에 성을 쌓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은

不亦難乎(불역난호) :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닌가."했다

 


<춘추좌씨전/소공/24년/기원전 518년>

 

二十四年春王正月辛丑(이십사년춘왕정월신축) : 24년 봄 정월 신축에

召簡公(소간공) : 소의 간공`남궁은이 감의 환공을 데리고 왕자조에게 갔다 유자가 장홍에게 말했다

南宮嚚以甘桓公見王子朝(남궁은이감환공견왕자조) :

劉子謂萇弘曰(유자위장홍왈) :

甘氏又往矣(감씨우왕의) : "감씨까지 자조에게 갔는가?"

對曰(대왈) : 장홍이 대답했다

何害(하해) : "무엇이 해로우리오

同德度義(동덕도의) : 마음씨를 같이하려면 우선 의리에 맞는지 아닌지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大誓曰(대서왈) : <대서>에 말하기를

紂有億兆夷人(주유억조이인) : '주에게는 억조의 백성이 있어도

亦有離德(역유리덕) : 이들은 모두 떠날 마음이 있다

余有亂臣十人(여유난신십인) : 나에게 오직 어진 신하 열명이 있는데도

同心同德(동심동덕) : 마음씨가 모두 같다.'고 했습니다

此周所以興也(차주소이흥야) : 이것이 곧 주나라가 번영한 까닭입니다

君其務德(군기무덕) : 그대도 마음씨를 닦아 주십시오

無患無人(무환무인) : 지금 우리 편이 없는 것을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戊午(무오) : 무오에

王子朝入于鄔(왕자조입우오) : 왕자 조가 오에 들어갔다.


晉士彌牟逆叔孫于箕(진사미모역숙손우기) : 진의 사미모가 숙촌을 기땅으로 맞으러 갔다

叔孫使梁其踁待于門內曰(숙손사양기경대우문내왈) : 숙손은 양기경을 방문 안쪽에 기다리게 해놓고서

余左顧而欬(여좌고이해) : "내가 좌편을 향해서 기침을 하거든

乃殺之(내살지) : 죽이고

右顧而笑(우고이소) : 우편을 향해서 웃거든

乃止(내지) : 그대로 두어라."하고 다짐했다

叔孫見士伯(숙손견사백) : 숙손이 사미모와 만나자

士伯曰(사백왈) : 사미모가 말하기를

寡君以爲盟主之故(과군이위맹주지고) : "우리 임금은 맹주인 때문에

是以久子(시이구자) : 그대를 오래도록 머물게 했던 것입니다

不腆敝邑之禮(불전폐읍지례) : 가난한 우리들의 예의로서

將致諸從者(장치제종자) : 이제 같이 있는 여러분에게 무엇인가 해드리고 싶어서

使彌牟逆吾子(사미모역오자) : 이 미모로 하여금 당신을 맞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叔孫受禮而歸(숙손수례이귀) : 이에 숙손은 그 예의를 받고 돌아갔다

二月(이월) : 2월에

婼至自晉(야지자진) : 착이 진나라에서 돌아왔다고 한 것은

尊晉也(존진야) : 진나라를 높여서 한 말이다


三月庚戌(삼월경술) : 3월 경술에

晉侯使士景伯涖問周故(진후사사경백리문주고) : 진나라 임금은 사미모를 실지로 보내서 주나라의 사정을 알아오게 했다

士伯立于乾祭(사백립우건제) : 사미모는 건제문의 왕의 거처를 조사하고

而問於介衆(이문어개중) : 민중에게 의향을 물었다

晉人乃辭王子朝(진인내사왕자조) : 그러나 진나라 사람들은 왕자 조를 내보내고

不納其使(불납기사) : 그 사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夏五月乙未朔(하오월을미삭) : 여름 5월 을미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梓愼曰(재신왈) : 자신이 말하기를

將水(장수) :  "큰 장마가 지겠군요."하니

昭子曰(소자왈) :  소자가 말했다

旱也(한야) :  "가물 것이다

日過分而陽猶不克(일과분이양유불극) : 지금 춘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양이 음에게 지고 있다

克必甚(극필심) : 이기게 되면서부터는 반드시 혹독할 것이다

能無旱乎(능무한호) : 가물지 않고서는 못베길 것이다

陽不克莫(양불극막) : 양의 진행이 더디다

將積聚也(장적취야) : 세력이 이제 모이고자 하는 참이다."


六月壬申(육월임신) : 6월 임신일에

王子朝之師攻瑕及杏(왕자조지사공하급행) : 왕자 조의 군사가 하와 행나라를 쳐서

皆潰(개궤) : 모두 무너뜨렸다


鄭伯如晉(정백여진) : 정백이 진에 갔다

子大叔相(자대숙상) :  자대숙이 정승을 하여

見范獻子(견범헌자) :  범헌자를 뵙자

獻子曰(헌자왈) : 헌자가 말하기를

若王室何(약왕실하) : "왕실은 어떻게 되었는가?"하니

對曰(대왈) : 여기에 대답하기를

老夫其國家是不能恤(노부기국가시불능휼) : "늙은이는 자기 나라 일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敢及王室(감급왕실) : 도저히 왕실에 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抑人亦有言曰(억인역유언왈) : 그러나 그 누군가도 말했듯이

嫠不恤其緯(리불휼기위) : 홀어머니가 자기가 짜는 길쌈을 걱정은 하지 않고

而憂宗周之隕(이우종주지운) : 주나라가 말하는 것만 생각한다고 했으니 이것은 웃사람이 어지러우면

爲將及焉(위장급언) : 홀어머니에게도 재앙이 미친다는 것입니다

今王室實蠢蠢焉(금왕실실준준언) : 이제 왕실은 진정 어수선하여

吾小國懼矣(오소국구의) : 우리들 소국으로서도 걱정이 됩니다

然大國之憂也(연대국지우야) : 하지만 이러한 일은 대국의 걱정거리이니

吾儕何知焉(오제하지언) :  우리들이 어떻게 알 수가 있겠습니까

吾子其早圖之(오자기조도지) : 자기 스스로 처리하십시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ꝛ之罄矣(병지경의) : '긴 병에 술이 다한 것은

惟罍之恥(유뢰지치) : 술독의 수치로세.'했습니다

王室之不寧(왕실지불영) :  왕실이 다스려지지 못하는 것은

晉之恥也(진지치야) : 진나라의 수치일 것입니다."했다

獻子懼(헌자구) : 헌자는 두려워하여

而與宣子圖之(이여선자도지) : 한선자와 의논하고

乃徵會於諸侯(내징회어제후) : 장차 제후들의 회합을 요구하여

期以明年(기이명년) :  그 날짜를 내년으로 정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

大雩(대우) : 기우제를 지낸 것은

旱也(한야) : 가을 가뭄 때문이었다


冬十月癸酉(동십월계유) : 겨울 10월 계유에

王子朝用成周之寶珪沈于河(왕자조용성주지보규심우하) : 왕자 조는 주의 보물인 규옥을 황하에 가라앉혀서 복을 빌었다

甲戌(갑술) :

津人得諸河上(진인득제하상) : 나무 사공이 그 옥을 하수에서 주웠다

陰不佞以溫人南侵(음불녕이온인남침) : 때에 마침 음불녕이 온의 사람을 이끌어 남방을 침로하고 있다가

拘得玉者(구득옥자) : 옥을 주운 자를 잡아서

取其玉(취기옥) : 옥을 빼앗아

將賣之(장매지) : 팔려고 했더니

則爲石(즉위석) : 그것은 돌이었다

王定而獻之(왕정이헌지) : 그 후에 경왕이 주를 정했을 때 뱃사공이 정말 옥을 바쳤다

與之東訾(여지동자) : 왕은 그에게 동자의 마음을 주었다


楚子爲舟師以略吳疆(초자위주사이약오강) : 초자가 수군을 만들어 오나라 국경을 쳤다

沈尹戌曰(심윤술왈) : 심윤술이 말했다

此行也(차행야) : "이번 행차에서

楚必亡邑(초필망읍) : 초나라는 기필코 토지를 없앨 것이다

不撫民而勞之(불무민이로지) : 백성들을 못견디게 일을 시키고

吳不動而速之(오불동이속지) : 가만히 있는 오나라를 유인한다 만일

吳踵楚(오종초) : 오나라가 초나라의 뒤를 침범해 온다면

而疆埸無備(이강역무비) : 국경지대에는 준비가 없기 때문에

邑能無亡乎(읍능무망호) : 뺏기지 않고는 못배길 것이다."

越大夫胥犴勞王於豫章之汭(월대부서안로왕어예장지예) : 과연 월나라 대부 서안이 초왕을 예장의 입장에서 위로하고

越公子倉歸王乘舟(월공자창귀왕승주) : 월나라 공자 창은 왕에게  배를 보냈다

倉及壽夢帥師從王(창급수몽수사종왕) : 그리고 창과 수몽이 군사를 이끌고 왕을 모시니

王及圉陽而還(왕급어양이환) : 왕은 어양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吳人踵楚(오인종초) : 그랬더니 이번에는 오나라 사람이 초나라 군사의 뒤를 따랐다 

而邊人不備(이변인불비) : 국경 사람들에게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에

遂滅巢及鍾離而還(수멸소급종리이환) : 오나라는 드디어 소와 종리를 멸망시키고 돌아갔다

沈尹戌曰(심윤술왈) : 심윤술이 말했다

亡郢之始於此在矣(망영지시어차재의) : "영을 망칠 시초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王一動而亡二姓之帥(왕일동이망이성지수) : 왕이 한 번 움직여서 소와 종리와의 장수를 없이했다

幾如是而不及郢(기여시이불급영) : 몇 번 이렇게 하는 동안에 영에 오지 않을 리가 없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誰生厲階(수생려계) : '누가 어지러운 기미를 만드는가 "

至今爲梗(지금위경) : 지금에 와선 막을 수가 없네.'라고 했으니

其王之謂乎(기왕지위호) : 이것은 왕의 일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춘추좌씨전/소공/25년/기원전 517년>

 

二十五年春(이십오년춘) : 2 5년 봄에

叔孫婼聘于宋(숙손야빙우송) : 숙손착이 송을 위문했다

桐門右師見之(동문우사견지) : 동문우사 악대심이 그를 만나서

語卑宋大夫而賤司城氏(어비송대부이천사성씨) : 이야기했으나 송나라 대신들을 만만히 보았고 더구나 사성씨를 천하게 여겼다

昭子告其人曰(소자고기인왈) : 소자가 모신 자들에게 말했다

右師其亡乎(우사기망호) : "우사는 몸을 망칠 것이다

君子貴其身(군자귀기신) : 군자는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고 나서

而後能及人(이후능급인) : 그것이 남에게 미치는 법이다

是以有禮(시이유례) : 때문에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今夫子卑其大夫而賤其宗(금부자비기대부이천기종) : 지금 저 사람은 자기 나라 대신을 낮게 여기고 자기 주인을 천하게 여기고 있다

是賤其身也(시천기신야) : 그것은 마치 자기 몸을 천하게 여기는 것과 같은 것이다

能有禮乎(능유례호) : 예의도 아무것도 없다

無禮(무례) : 예의를 모르는 자는

必亡(필망) : 반드시 망한다."

宋公享昭子(송공향소자) : 송공은 소자를 모시고

賦新宮(부신궁) : 신궁의 시를 읊고

昭子賦車轄(소자부차할) : 소자는 거할을 읊었다

明日宴(명일연) : 이튼날 잔치를 마련하고

飮酒樂(음주락) : 술을 마시면서 즐겼으나

宋公使昭子右坐(송공사소자우좌) : 송공은 소자를 우편에 앉히고

語相泣也(어상읍야) : 말하다가 서로 우는 것이었다

樂祁佐(악기좌) : 학기가 잔치의 일을 돕고 있었는데

退而告人曰(퇴이고인왈) : 자리가 파하자 사람들에게 말했다

今玆君與叔孫其皆死乎(금자군여숙손기개사호) : "올해 주공과 숙손은 둘이 다 죽을 것이다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기에는

哀樂而樂哀(애락이락애) : "즐거움을 슬퍼하고 슬픔을 즐거워하는 것은

皆喪心也(개상심야) : 어는 편이나 바른 말을 없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心之精爽(심지정상) : 마음의 정을

是謂魂魄(시위혼백) : 혼백이라고 하는데"

魂魄去之(혼백거지) : 혼백이 없어지면

何以能久(하이능구) : 몸이 유지되지 못할 것이다.


季公若之姊爲小邾夫人(계공약지자위소주부인) : 그런데 우리 계공의 누이가 소주의 부인이 되어서

生宋元夫人(생송원부인) : 송나라의 원공의 부인을 낳았다

生子(생자) : 이 부인을 낳은 공녀를

以妻季平子(이처계평자) : 계평자에게 시집보내려고

昭子如宋聘(소자여송빙) : 소자가 송나라에 가서 보고 나서

且逆之(차역지) :  또 그를 맞았다

公若從(공약종) : 공약도 여기에 좇았지만

謂曹氏勿與(위조씨물여) : 조씨 즉 원공부인에게 말했다 "공녀를 주지 않는 것이 옳다

魯將逐之(노장축지) : 노나라에서는 계씨를 쫓아내려고 하고 있다."

曹氏告公(조씨고공) : 이것을 조씨가 송공에게 고했다

公告樂祁(공고악기) : 송공이 악기에게 이 말을 하자

樂祁曰(악기왈) : 악기는 대답하기를

與之(여지) : "꼭 주십시오그

如是(여시) : 렇게만 하면

魯君必出(노군필출) : 노나라 임금이 도리어 나갈 것입니다

政在季氏三世矣(정재계씨삼세의) : 정권이 계씨의 손에 넘어간 것이 3대이고

魯君喪政四公矣(노군상정사공의) :  노나라 임금이 정권을 내놓은 지는 4대가 됩니다

無民而能逞其志者(무민이능령기지자) :  민심을 얻지 못하고서 자기의 뜻을 완수시킨 자는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 없습니다

國君是以鎭撫其民(국군시이진무기민) :  임금된 자는 백성들을 잘 무마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人之云亡(인지운망) : '백성의 마음 잃는 것이야말로

心之憂矣(심지우의) : 마음의 근심이로세.'했습니다

魯君失民矣(노군실민의) : 그런데 노나라 임금은 백성을 잃고 있습니다

焉得逞其志(언득령기지) : 결코그 뜻을 완수하지는 못합니다 "

靖以待命猶可(정이대명유가) : 가만히 운명을 기다리면 되지만

動必憂(동필우) : 움직이면 반드시 재앙을 얻을 것입니다.


夏會于黃父(하회우황부) : 여름에 황보에서 모인 것은

謀王室也(모왕실야) : 왕실에대해서 의논하기 위해서이다

趙簡子令諸侯之大夫輸王粟具(조간자령제후지대부수왕속구) : 조간자가 제후의 대부에게 명하여 경왕에게 쌀을 보내고

戍人曰(수인왈) :  호휘하는 군사도 설치하게  했다 또

明年將納王(명년장납왕) : "내년에 왕을 도성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子大叔見趙簡子(자대숙견조간자) : 자대숙이 조간자를 만나니

問揖讓周旋之禮焉(문읍양주선지례언) : 간자가 읍양하고 주선하는 예법을 물었다

對曰(대왈) : 대숙은 대답했다

是儀也(시의야) : "이것은 의이고

非禮也(비례야) : 예는 아닙니다."

簡子曰(간자왈) : 간자가

敢問(감문) : "그러면

何謂禮(하위례) : 무엇을 예라고 하는가?"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吉也聞諸先大夫子産曰(길야문제선대부자산왈) : "나는 죽은 자산에게 들었습니다만

夫禮(부례) : '예라고 하면

天之經也(천지경야) : 그것은 하늘의 도,

地之義也(지지의야) : 땅의 의,

民之行也(민지행야) : 사람의 행동에 관한 것입니다.

天地之經(천지지경) : 즉 천지의규칙이요

而民實則之(이민실칙지) : 이 속에 사람은 행동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則天之明(칙천지명) : 하늘의 밝은 것을 우러러 보고

因地之性(인지지성) : 땅의 덕을 존경하고

生其六氣(생기육기) : 천지의 6기를 받고

用其五行(용기오행) : 태어나 5행을 받고 태어납니다

氣爲五味(기위오미) : 기는 5미도 되고

發爲五色(발위오색) : 발해서 5색도 되고

章爲五聲(장위오성) : 나타나서 5성도 됩니다

淫則昏亂(음칙혼란) : 이러한 물건에 빠지면 마음이 흐려져서

民失其性(민실기성) : 사람은 본성을 잃고 맙니다

是故爲禮以奉之(시고위례이봉지) : 그러므로 예를 세우고 본성을 지키지 않으면 안됩니다

爲六畜五牲三犧(위육축오생삼희) : 6축`6생`3희를 바치는데

以奉五味(이봉오미) : 5미를 표준으로 하고

爲九文六采五章(위구문육채오장) : 아홉가지 모양`여섯 가지 색조`다섯 가지 선을 만드는데

以奉五色(이봉오색) : 5색을 가지고 표준으로 하고

爲九歌八風七音六律(위구가팔풍칠음육율) : 9가지 노래`8가지 풍류 7가지 음색`6가지 음률을 만드는

以奉五聲(이봉오성) : 데 5색을 표준으로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爲君臣上下(위군신상하) : 임금과 신하 위와 아래를 나누어서

以則地義(이칙지의) : 지의 덕을 배우고

爲夫婦外內(위부부외내) : 부부와 내외를 정하여

以經二物(이경이물) : 두 물건의 법을 만들고

爲父子兄弟姑姊(위부자형제고자) : 부자`형제`고자`

甥舅昏媾姻亞(생구혼구인아) : 생구`혼인`인아를 나누어

以象天明(이상천명) : 하늘의 밝은 것을 본받고

爲政事庸力行務(위정사용역행무) : 정치`사무`일하는 것을 정해서

以從四時(이종사시) : 4시에 따르고

爲刑罰威獄(위형벌위옥) : 형벌`재판을 정해서

使民畏忌(사민외기) : 백성을 두려워하고 삼가게 하며

以類其震曜殺戮(이류기진요살륙) : 하늘의 청둥`빛`물건을 죽이는 것과 같이 하고

爲溫慈惠和(위온자혜화) : 친절과 은혜를 행하여

以效天之生殖長育(이효천지생식장육) : 하늘이 물건이 나게 하고 기르는 마음을 배움니다

民有好惡喜怒哀樂(민유호악희노애락) : 사람에게는 좋아하고 싫어함과 기뻐하고노여워함과 슬퍼하고 즐거워하는것이 있지만

生于六氣(생우육기) : 이것은6기에서 생깁니다

是故審則宜類(시고심칙의류) : 그러므로 법을 살피고 무엇을 쫓을 것인가를 적당히 정해서

以制六志(이제육지) : 여섯 가지 마음을 다스립니다

哀有哭泣(애유곡읍) : 슬퍼하는 데는 소리를 내는 방법, 눈물을 흘리는 방법이 있고

樂有歌舞(악유가무) : 즐거워하는 데는 노래하는 모양, 춤추는 방식이 있고

喜有施舍(희유시사) : 기뻐하는 데는 은혜를 베푸는 정도가 있고

怒有戰鬪(노유전투) : 노여워하는 데는 다투는 법이 각각 있습니다

喜生於好(희생어호) : 기쁨은 중하하는 데서 생기고

怒生於惡(노생어악) : 노여움은 싫어하는 데서 생깁니다

是故審行信令(시고심행신령) : 그러므로 행동을 잘가려서 하고 명령을 단단히 지켜서

禍福賞罰(화복상벌) : 재앙과 복  상과 벌로써 죽고

以制死生(이제사생) : 사는 곳울 재판합니다

生好物也(생호물야) : 사죽는 것은 누구나 좋아하고

死惡物也(사오물야) : 죽는 것은 누구나 싫어합니다

好物樂也(호물악야) : 즐기고 일을 당하면 즐겁고

惡物哀也(악물애야) : 싫은 일을 만나면 슬픕니다

哀樂不失(애락불실) : 슬프고 즐거운 것을 잃지 않으면

乃能協于天地之性(내능협우천지지성) : 천지의 덕에 맞는 때문에

是以長久(시이장구) 몸이 장구하게 유지되는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簡子曰(간자왈) : "간자가 "

甚哉(심재) : 참으로 크기도 합니다

禮之大也(례지대야) : 예의 뜻이 깊은 것은"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禮上下之紀(례상하지기) : "예는 위와 아래를 묶는 밧줄이요

天地之經緯也(천지지경위야) : 하늘과 땅을 짜는 실이며

民之所以生也(민지소이생야) : 사람이 생겨나는 근본입니다

是以先王尙之(시이선왕상지) : 그런 때문에 옛날의 왕자는 예를 소중히 여겼던 것입니다

故人之能自曲直以赴禮者(고인지능자곡직이부례자) : 사람이 자기 스스로가 예에 맞게 행동하려고 애쓰면 이것을

謂之成人(위지성인) : 충분한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大不亦宜乎(대불역의호) : 예의 뜻이 깊은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입니다."

簡子曰(간자왈) : 간자가

鞅也(앙야) : "나는

請終身守此言也(청종신수차언야) : 한평생 그대가 들려 준 바를 지킬 것입니다." "나는 한평생  그대가 들려 준 바를 지킬 것입니다."

宋樂大心曰(송악대심왈) : 이에 송나라의 악대심은 말했다

我不輸粟(아불수속) : "송나라에서는 쌀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我於周爲客(아어주위객) : 송나라는 주나라에 대해서는 손님이 됩니다

若之何使客(약지하사객) : 손님에게 쌀을 보내라고 시킬 수는 없는 것입니다." ."

晉士伯曰(진사백왈) : 이 말에 진나라 사미모가 말했다

自踐土以來(자천토이래) : "천토의 회맹을 가진 이래로

宋何役之不會(송하역지불회) : 송나라는 어떠한 전쟁에도 나갔고

而何盟之不同(이하맹지불동) : 어떠한 회맹에도 참석하지 않았던가

曰同恤王室(왈동휼왕실) : 그리고 다 함께 왕실을 마음에 두자고 말해왔었소

子焉得辟之(자언득벽지) : 그런데 이것을 그대의 손으로 깨칠 수는 없소

子奉君命(자봉군명) : 임금의 명령을 받아서

以會大事(이회대사) : 중요한 회합에 나오면

而宋背盟(이송배맹) : 송나라가 맹세에 배반된다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옳지 못한 일이 아닌가?"

右師不敢對(우사불감대) : 우사는 감히 대답도 하지 못하고

受牒而退(수첩이퇴) : 글만 받아가지고 물러갔다

士伯告簡子曰(사백고간자왈) : 사백은 간자에게 말했다

宋右師必亡(송우사필망) : "송나라의 우사는 반드시 몸을 망칠 것이오

奉君命以使(봉군명이사) : 임금님의 명령을 받고 사자로 나가면서

而欲背盟以干盟主(이욕배맹이간맹주) : 회맹에 반대하여 맹주를 거역한다는 것보다

無不祥大焉(무불상대언) : 더 큰 불길한 일은 없을 것이오


有鸚鵒來巢(유앵욕래소) : 앵욕이 와서 집을 짓는다는

書所無也(서소무야) : 일은 별로 없었던 일이므로 쓴 것이다

師己曰(사기왈) : 악사 기가 말하기를

異哉(이재) : "이상한 일이다

吾聞文武之世(오문문무지세) : 내가 들은 바로는 문공,성공 때

童謠有之曰(동요유지왈) : 동요가 있었는데 거기레 이러한 노래가 있었다고 한다

鸜之鵒之(구지욕지) : '앵무여 앵무여

公出辱之(공출욕지) : 공은 나라 떠나서 부끄러움 당하네

鸜鵒之羽(구욕지우) : 앵무여 앵무여 앵무여

公在外野(공재외야) : 공은 들에서

往饋之馬(왕궤지마) : 말을 치고 있네

鸜鵒跦跦(구욕주주) : 앵무여 앵무여

公在乾侯(공재건후) : 공은 먼 곳 건후로서

徵褰與襦(징건여유) : 바지저고리를 벗었네

鸜鵒之巢(구욕지소) : 앵무의 집은

遠哉遙遙(원재요요) : 저 멀리 있는데

裯父喪勞(주부상노) : 소공은 초에 장사지내고

宋父以驕(송부이교) : 송공은 교만한 얼굴

鸜鵒鸜鵒(구욕구욕) : 앵무여 앵무여

往歌來哭(왕가래곡) : 나갈 때는 노래하고 들어올 땐 우네.'하고 했다

童謠有是(동요유시) : 동요가 이러하니

今鸜鵒來巢(금구욕래소) : 이제 새가 와서 집을 지었으니

其將及乎(기장급호) : 무엇인가 화가 올 것이 아닌가


秋書再雩(추서재우) : 가을에 비를 두 번 빌었다고 써 있는 것은

旱甚也(한심야) : 가뭄이 대단했던 것이다


初季公鳥娶妻於齊鮑文子(초계공조취처어제포문자) : 처음에 제공조가 그 아내를 제나라의 포문자에게 맞아다가

生甲(생갑) : 갑을 낳았다

公鳥死(공조사) : 공조가 죽자

季公亥與公思展與公鳥之臣申(계공해여공사전여공조지신신) : 제공해와 공사전이 공조의 신하

夜姑相其室(야고상기실) : 신야고와 함께 집을 보아 주고 있는데

及季姒與饔人檀通(급계사여옹인단통) : 계사가 부엌에서 음식 만드는 단과 통하면서부터는

而懼(이구) : 공해 등을 두려워하여

乃使其妾抶己(내사기첩질기) : 심부름하는 계집을 시켜 자기 몸에 상처를 매가지고

以示秦遄之妻曰(이시진천지처왈) : 이것을 진천의 아내에게 보이면서

公若欲使余余不可而抶余(공약욕사여여불가이질여) : "공해가 나를 자기 맘대로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습니다."하고

又訴於公甫曰(우소어공보왈) : 또 공보에게 호소하여

展與夜姑將要余(전여야고장요여) : "공사전과 산야고가 나에게 무리한 짓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秦姬以告公之(진희이고공지) : 진천의 아내는 이 말을 평자의 아우인 공지에게 하고

公之與公甫告平子(공지여공보고평자) : 공지와 공보는 이 말을 평자에게 했다

平子拘展於卞(평자구전어변) : 평자는 공사전을 변 땅으로 보내고

而執夜姑將殺之(이집야고장살지) : 야고는 잡아서 죽이려고 했다

公若泣而哀之曰(공약읍이애지왈) : 공약은 울면서 슬퍼하여

殺是(살시) : "야고를 죽이는 것은

是殺余也(시살여야) : 나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하고

將爲之請(장위지청) : 목숨을 걸고 애원하려고 했으나

平子使豎勿內(평자사수물내) : 평자는 심부름꾼에게 명하여 만나 주지 않고

日中不得請(일중불득청) : 아침부터 점심 때가 되어도 부탁할 수도 없었다

有司逆命(유사역명) : 관리들이 평자의 말을 들으려고 갔을 때

公之使速殺之(공지사속살지) : 공지는 재빨리 야고를 죽여 버렸다

故公若怨平子(고공약원평자) : 때문에 공약은 평자를 원망하게 되었다

季郈之鷄鬪(계후지계투) : 또 계씨와 후씨의 닭이 싸울 때

季氏介其鷄(계씨개기계) : 계씨는 자기 닭에게 겨자를 발랐기 때문에

郈氏爲之金距(후씨위지금거) : 후씨는철판을 씌워 버렸다

平子怒(평자노) : 평자는 성이 나서

益宮於郈氏(익궁어후씨) : 후씨의 집을 침입하여 궁을 세우고

且讓之(차양지) : 또 그를 욕했다

故郈昭伯亦怨平子(고후소백역원평자) : 이리하여 후소백도 평자를 원망하게 되었다

臧昭伯之從弟會爲讒於臧氏(장소백지종제회위참어장씨) : 또 장소백의 종제의 모임이 시워하지 못하다고 장씨의 집에서 욕을 하고

而逃於季氏(이도어계씨) : 계씨의 집으로 도망했기 때문에

臧氏執旃(장씨집전) : 장씨는 틈을보아 전을사로잡았다

平子怒(평자노) : 이에 평자는 성을 내어

拘臧氏老(구장씨노) : 장씨의 가로들을 잡아가두었다

將禘於襄公(장체어양공) : 그리고 계씨로 하여금 양공의 제사를 지내게 하려고 했다

萬者二人(만자이인) : 무인은 둘이었으나

其衆萬於季氏(기중만어계씨) : 사람들은 그 춤을 계씨의 집에서도 추었다고 하므로

臧孫曰(장손왈) : 장손은 말했다

此之謂不能庸先君之廟(차지위불능용선군지묘) : "제사의 춤도 옛날 주인의 사당에서는 추지 못한다고 한 것은 이 일일 것이다

大夫遂怨平子(대부수원평자) : ."노나라 대부들도 드디어는 평자를 원망하게 되었다

公若獻弓於公爲(공약헌궁어공위) : 공약이 공위에게 활을 바치고 함께 나들이하여 촌에 가서 사냥을 하면서

且與之出射於外(차여지출사어외) :

而謀去季氏(이모거계씨) : 계씨를 쫓아낼 의논을 꺼냈다

公爲告公果公賁(공위고공과공분) : 공위는 아우 공과`공비에게 이것을 말하고

公果公賁使侍人僚枏告公(공과공분사시인료남고공) : 공과`공비는 시자 요사에게 명해서 이것을 소공에게 고하게 했다

公寢將以戈擊之(공침장이과격지) : 마침 소공은 자고 있었는데 요사가 하는 말을 듣고 창을 가지고 치려 했기 대문에

乃走(내주) : 요사는 도망했다

公曰(공왈) : 공은

執之(집지) : "저놈을 잡아라."했지만

亦無命也(역무명야) : 따로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懼而不出(구이불출) : 요서는 겁이 나서 집에서 나오지 않고

數月不見(수월불견) : 몇 달이고 공의 눈에 띄지 않았다

公不怒(공불노) : 그러나 공은 별로 성난 눈치도 없으므로

又使言(우사언) : 또 그 말을 했다

公執戈以懼之(공집과이구지) : 공은 창으로 치는 척하여

乃走(내주) : 쫓아냈다

乃使言(내사언) : 다시 그 말을 하자

公曰(공왈) : 소공은 말했다

非小人之所及也(비소인지소급야) : "너희들이 말할 것이 못된다."

公果自言(공과자언) : 이리하여 공과가 이 사실을 소공에게 말했다

公以告臧孫(공이고장손) : 공은 이것을 장손에게 말하니

臧孫以難(장손이난) : 장손은 그것은 어렵다고 대답했다

告郈孫(고후손) : 다시 후손에게 말하자

郈孫以可勸(후손이가권) : 후손은 찬성하여 일을 귄했다

告子家懿伯(고자가의백) : 다음으로 자가의백에게 말하자

懿伯曰(의백왈) : 의백은 말했다

讒人以君徼幸(참인이군요행) : "고자질을 하기 좋아하는 자가 공에게 만일의 기회를 노리고 말한 것이지만

事若不克(사약불극) :

君受其名(군수기명) :

不可爲也(불가위야) : 절대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舍民數世(사민수세) : 백성들을 내버려둔 채 몇 대나 되었는데

以求克事(이구극사) : 이러한 일을 하려고 하시면

不可必也(불가필야) :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且政在焉(차정재언) : 지금 정권을 계씨에게 있기 때문에

其難圖也(기난도야) : 해치우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公退之(공퇴지) : 공은 의백을 물러가게 하려고 하니

辭曰(사왈) : 의백은 말하기를

臣與聞命矣(신여문명의) : "저는 말씀대로 하겠습니다만

言若洩(언약설) : 말이 만일 누설되면

臣不獲死(신불획사) : 신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하고

乃館於公宮(내관어공궁) : 공중에 머물렀다

 

叔孫昭子如闞(숙손소자여감) : 그런데 숙손소자가 감에 갔다

公居於長府(공거어장부) : 뒤에 공은 장부에 있다가

九月戊戌(구월무술) : 9월 무술에

伐季氏(벌계씨) : 계씨를 쳐서

殺公之于門(살공지우문) : 공지를 문에서 죽이고

遂入之(수입지) : 그대로 쳐들어갔다

平子登臺而請曰(평자등대이청왈) : 평자는 높은 대궐에 올라가 허락을 빌고

君不察臣之罪(군불찰신지죄) :  "내죄를 잘 조사하지 않고

使有司討臣以干戈(사유사토신이간과) :  직책있는 사람들을 쳐서 도끼와 창을 받게 되었습니다

臣請待於沂上以察罪(신청대어기상이찰죄) : 원컨대 기수 가에서 기다리게 하고 죄를 조사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했으나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다

請囚于費(청수우비) : 비에 갇히어 있기를 원했으나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고

請以五乘亡(청이오승망) : 말 5필로 밖으로 도망가기를 원했으나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는 말했다

君其許之(군기허지) : "허락해 주십시오

政自之出久矣(정자지출구의) : 정치가 계씨의 집에서 행해진 지 오래되고

隱民多取食焉(은민다취식언) : 지내기 곤란한 사람이 많이 계씨에게서 먹을 물건을 혜택받고 있어

爲之徒者衆矣(위지도자중의) : 계씨에 붙은 자가 많으므로

日入慝作(일입특작) : 밤이 되면

弗可知也(불가지야) :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모릅니다

衆怒不可蓄也(중노불가축야) : 많은 사람의 노한 것은 누르기 어렵고

蓄而弗治(축이불치) : 누르더라도 잘 다스리지 않으면

將薀(장온) : 노한 것은 쌓이고

薀蓄(온축) : 쌓이면

民將生心(민장생심) : 백성에게 모반할 기운이 일어나고

生心(생심) : 기운이 일어나면

同求將合(동구장합) : 한 패들이 결합할 것입니다

君必悔之(군필회지) : 그렇게 되면 주인께서는 꼭 후회할 것입니다."

弗聽(불청) : 그러나 공은 듣지 않았다

郈孫曰(후손왈) : 후손은

必殺之(필살지) : 기어코 평자를 죽이라고 권하고

公使郈孫逆孟懿子(공사후손역맹의자) : 공은 후손에게 맹의를 영접하는 직책을 주었다

叔孫氏之司馬鬷戾言於其衆曰(숙손씨지사마종려언어기중왈) : 그런데 숙손씨의 신이 사마종려가 숙손의 집 사람에게 말했다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된 셈인가?"

莫對(막대) : 그러나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又曰(우왈) : 종려는 또 말했다

我家臣也(아가신야) : "나는 숙손씨의 가신으로서

不敢知國(불감지국) : 나라의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凡有季氏與無(범유계씨여무) : 대체로 계씨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於我孰利(어아숙리) : 우리에게 어느 편이 유리하겠는가?"

皆曰(개왈) : 이번에는 모두들 대답했다

無季氏(무계씨) : 계씨가 없으면

是無叔孫氏也(시무숙손씨야) : 숙손씨도 없게 되겠지요."

鬷戾曰(종려왈) : 종려가 이르기를

然則救諸(연칙구제) : "그렇다면 계씨를 도와야 할 것이 아닌가?"

帥徒以往(수도이왕) : 종려는 사람들을 이끌고 계씨에게로 가서

陷西北隅以入(함서북우이입) : 서북쪽 모퉁이를 헐고서 속으로 들어갔다

公徒釋甲執冰而踞(공도석갑집빙이거) : 공을 좇는 자들은 갑옷을 벗고 손을 놓고 있었기 때문에

遂逐之(수축지) : 숙손씨의 사람들은 이들을 쫓아버렸다

孟氏使登西北隅(맹씨사등서북우) : 또 맹씨는 집 서북쪽 모퉁이에 사람을 올려보내서

以望季氏(이망계씨) : 계씨의 거동을 살펴보니

見叔孫氏之旌(견숙손씨지정) : 숙손씨의 깃발이 보였다

以告(이고) : 이것을 맹씨에게 알리자

孟氏執郈昭伯(맹씨집후소백) : 맹씨는 후소백을 잡아서

殺之于南門之西(살지우남문지서) : 도성 남문에서 죽이고

遂伐公徒(수벌공도) : 곧 공의 군사를 쳤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가 말했다

諸臣僞劫君者(제신위겁군자) : "신하들은 모두 공에게 무리로 계씨를 치도록 한것처럼 가장하여

而負罪以出(이부죄이출) : 죄를 지고 밖으로 도망하는 것이 좋고

君止(군지) : 공은 여기에 그대로 계십시오

意如之事君也(의여지사군야) : 일이 맘대로 되지 않았으니 임금 섬기는 이릉

不敢不改(불감불개) : 고치지 않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公曰(공왈) : 그러나 공이 말했다

余不忍也(여불인야) : "모두들 차마 그렇게는 할 수가 없다."

與臧孫如墓謀(여장손여묘모) : 그리고서 장손과 함께  묘지로 가서 여러 사람과 의논하고

遂行(수행) : 드디어 떠났다

 

己亥(기해) : 기해에 소

公孫于齊(공손우제) : 공은 제나라로 도망하여

次于陽州(차우양주) : 양주에 머물렀다

齊侯將唁公于平陰(제후장언공우평음) : 제나라 임금은 공에게 평음에서 뉘우침을 말하라고 했으나

公先至于野井(공선지우야정) : 공의 편에서 먼저 야정으로 왔다 제나라

齊侯曰(제후왈) : 임금은

寡人之罪也(과인지죄야) : "참으로 미안했습니다."하고 인사를 했다

使有司待于平陰(사유사대우평음) :  처음에 관리들에게 명하여 소공을 평음에서 기다리게 한 것은

爲近故也(위근고야) : 이곳이 양주에서 가깝기 때문이었다

書曰(서왈) : 기록에

公孫于齊(공손우제) : 소공이 제나라로 도망하여

次于陽州(차우양주) : 양주에 머무르고

齊侯唁公于野井(제후언공우야정) : 또 제나라 임금이 야정에서 뉘우침을 말하도록 한 것은

禮也(례야) : 모두 예의에 맞는 일이다

將求於人(장구어인) :  남에게 도음을 받게 되면

則先下之(즉선하지) : 우선 지켜야 할 것이

禮之善物也(례지선물야) : 예양의 도인 것이다

齊侯曰(제후왈) :  여기에서 제후가 말했다

自莒疆以西(자거강이서) : "거와의 국경에

請致千社(청치천사) : 천 호의 민간을 주시면

以待君命(이대군명) :  여기에 머물도록 하고 싶습니다

寡人將帥敝賦(과인장수폐부) : 나는 싸움에 진 군사이나마 이것을 이끌고

以從執事(이종집사) : 여기에서 지시를 받겠습니다

唯命是聽(유명시청) :  무엇이든지 말씀대로 할 것입니다

君之憂(군지우) : 그대의 걱정은

寡人之憂也(과인지우야) : 곧 나의 걱정입니다." 말했다

公喜(공희) : 공은 기뻐했지만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는 말했다

天祿不再(천록불재) :  "하늘의 복은 두 번 다시 내리지 않습니다

天若胙君(천약조군) : 만일 하늘의 복이 있다면

不過周公(불과주공) : 선군이신 주공에게는 미치지 못하지만

以魯足矣(이노족의) : 노나라를 도로 찾기만 하면 족합니다

失魯而以千社爲臣(실노이이천사위신) : 이제 노나라를 없이하고 천 호를 받아서 제나라의 신하와 똑 같이 된다면

誰與之立(수여지립) :

且齊君無信(차제군무신) : 제나라에서는 누구나 다 우리 임금과 함께 조정에서 일하기를 싫어할 것입니다

不如早之晉(불여조지진) : 더구나 제나라 임금은 상대가 되지 않는 임금입니다 어서 진나라로 가는 편이 좋을 것입니다."

弗從(불종) : 그러나 소공은 좇지 않으니

臧昭伯率從者將盟(장소백솔종자장맹) : 자오백은 모시는 자들을 데리고 맹세를 맺으려 했다

載書曰(재서왈) : 그맹세의 글에는

戮力壹心(육력일심) : "힘을 합하고 마음을 하나로 하여

好惡同之(호악동지) : 좋아하는 것이나 미워하는 것을 상대방과 함께 하고 을 말에 태우고 모시고 돌아오려 했으나 공을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좌사전을 사로잡았다 임신에 윤문은 공으로부터 낙수를 건너 동자를 불살랐으나 이기지 못했다

信罪之有無(신죄지유무) : 죄가 있고 없는 것을 분명하게 가려서

繾綣從公(견권종공) : 굳세게 결합하여 공을 따르고

無通外內(무통외내) : 노나라에 있는 자에게 통하지 않는다."했다

以公命示子家子(이공명시자가자) : 이것을 공의 명령이라고 하여 자가자에게 보였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는 말했다

如此(여차) : "이런 내용으로는

吾不可以盟(오불가이맹) : 나는 맹세할 수가 없다

羈也不佞(기야불녕) : 더구나 나는 어리석은 자여서

不能與二三子同心(불능여이삼자동심) : 여러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가 없다

而以爲皆有罪(이이위개유죄) : 나는 누구나 다 죄가 있다고 생각한다

或欲通外內(혹욕통외내) : 어떤 사람들으 노나라에 남아있는 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여

且欲去君(차욕거군) : 거짓으로 임금님의 곁을 떠나려고 한다

二三子好亡而惡定(이삼자호망이악정) : 또 그대들은 밖으로 도망할 것만 노려서 이 나라에 자리잡는 것을 싫어한다

焉可同也(언가동야) : 나는 도저히 이런 사람들과 같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陷君於難(함군어난) : 임금을 어려운 처지에 빠뜨리는 것이

罪孰大焉(죄숙대언) : 제일 큰 죄가 아닌가

通內外而去君(통내외이거군) : 노나라에 남아 있는 사람들과 경합하여 가령 임금의 곁을 떠난다고 한다면

君將速入(군장속입) : 도리어 임금은 빨리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 아닌가

弗通何爲(불통하위) : 노나라 사람과 통하지 않고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가

而何守焉(이하수언) : 어떻게 주인을 지키려고 하는 것인가?"

乃不與盟(내불여맹) : 이렇게 말하고 맹세에가담하지 않았다

昭子自闞歸(소자자감귀) : 한편 숙손소자는 감에서 도성으로 돌아가서

見平子(견평자) : 계평자와 난났다

平子稽顙曰(평자계상왈) : 평자는 머리를땅에 대고 절은 하지 안호 말했다

子若我何(자약아하) : "나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昭子曰(소자왈) : 소자는 말했다

人誰不死(인수불사) : "사람은 누구나 다 죽는 것이오

子以逐君成名(자이축군성명) : 그대는 임금을 내쫓은 것으로 이름이 났다면

子孫不忘(자손불망) : 자손의대에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오

不亦傷乎(불역상호) : 또한 참 안되었소

將若子何(장약자하) : 장차 어떻게 한단 말이오?"

平子曰(평자왈) : 평자가 이르기를

苟使意如得改事君(구사의여득개사군) : "만일 나를 다시딴 임금을 고쳐 섬기게 한다면

所謂生死而肉骨也(소위생사이육골야) : 이른바생사와 골육을 같이할 것입니다."

昭子從公于齊(소자종공우제) :

與公言(여공언) : "그대의 임금과 제나라에서 만나서 조용하게이야기 해 봅시다."

子家子命適公館者執之(자가자명적공관자집지) : 이리하여 자가자는 사람들에게 명하여 공의 숙소로 가는 자는 모조리 잡도록 하고서

公與昭子言於幄內曰(공여소자언어악내왈) : 공은 소자와 장막 안에서 이야기하게 되었다 소자가 말했다

將安衆而納公(장안중이납공) : "나라 안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고 그대를 불러 모시겠습니다."그

公徒將殺昭子(공도장살소자) : 러나이때 공을 모시는 자들은 소자를 죽이려고

伏諸道(복제도) : 곁에 복병을 매복했다

左師展告公(좌사전고공) : 좌사전이 그 사실을 공에게 고하자

公使昭子自鑄歸(공사소자자주귀) : 공은 소자를 주로 해서 돌려보냈다

平子有異志(평자유이지) : 그러나 평자는 딴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冬十月辛酉(동십월신유) : 겨울 10월 신유에

昭子齊於其寢(소자제어기침) : 소자는 자기 방에서 몸을 깨끗이 닦고

使祝宗祈死(사축종기사) : 기도하는 사람을 시켜 자기가 죽도록 빌라고 하여

戊辰卒(무신졸) : 무진에 죽었다

左師展將以公乘馬而歸(좌사전장이공승마이귀) : 좌사전은 공을 말에 태우고 모시고 돌아오려 했으나

公徒執之(공도집지) : 공를 모시고 있는 사람들이 좌사전을 사로 잡았다


壬申(임신) : 임신에

尹文公涉于鞏(윤문공섭우공) : 윤문공은 공으로부터 낙수를 건너

焚東訾(분동자) : 동자를 불살랐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十一月(십일월) : 1 1월

宋元公將爲公故如晉(송원공장위공고여진) : 송나라 원공이 자기의 공사 때문에 진나라에 가려고 했다

夢大子欒卽位於廟(몽대자란즉위어묘) : 그런데 꿈에 태자 난이 사당에서 왕위에 올랐는데

己與平公服而相之(기여평공복이상지) : 자기는 선대 평공과 함께 예복을 입고서 태자를 돕고 있었다

旦召六卿(단소육경) : 밤이 밝자 여섯 명의 대신을 불러 놓고

公曰(공왈) : 공이 말했다

寡人不佞(과인불녕) : "나는 어리석어서

不能事父兄(불능사부형) : 늙은이들을 안심시킬 수가 없어

以爲二三子憂(이위이삼자우) : 여러분을 걱정시켰소

寡人之罪也(과인지죄야) : 매우 미안하오

若以羣子之靈(약이군자지영) : 만일 여러분의 덕에

護保首領以歿(호보수영이몰) : 만족히 죽을 수가 있다면

唯是楄柎所以藉幹者(유시편부소이자간자) : 해골을 초라하게 하여 돌아가신

請無及先君(청무급선군) : 부군만도 못하게 모시도록 했으면 좋겠소.

仲幾對曰(중기대왈) : 중기가 대답했다

君若以社稷之故(군약이사직지고) : "주군께서 만일 정치적인 문제를 가지고

私降昵宴(사강닐연) : 친한 분들과 잔치를 하시려는 것을 억제하신다면

羣臣弗敢知(군신불감지) : 그것은 저희들이 말할 일이 못됩니다

若夫宋國之法(약부송국지법) : 그러나 만일 송나라 안의

死生之度(사생지도) : 죽어서 하는 것이나 살아서 하는 의식이라면

先君有命矣(선군유명의) : 선대 때부터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羣臣以死守之(군신이사수지) : 저희들은 목숨을 마쳐 그 법을 지켜서

弗敢失隊(불감실대) : 틀림이 없도록 힘쓰지 않으면 안됩니다

臣之失職(신지실직) : 신이 책임을 기피한다면

常刑不赦(상형불사) : 그 벌을용서받을 수가 없습니다

臣不忍其死(신불인기사) : 저희들은 목숨은 아까와도

君命祗辱(군명지욕) : 그와 같은 말씀은 받을 수가 없습니다."

宋公遂行(송공수행) : 송나라 임금은 이윽고 출발하여

己亥(기해) : 기해에

卒于曲棘(졸우곡극) : 곡극에서 죽었다


十二月庚辰(십이월경신) : 1 2월 경진에

齊侯圍鄆(제후위운) : 제후는 운을 포위했다


初臧昭伯如晉(초장소백여진) : 처음에 자소백이 진나라에 갔을 때

臧會竊其寶龜僂句(장회절기보귀루구) : 장희가 진의 모물인 거북 누구를 도둑질해 가지고

以卜爲信與僭(이복위신여참) : 정직한 것과 거짓말하는 것과 어느 편이 좋겠느냐는 점을 쳤다

僭吉(참길) : 그러나 거짓말하는 편이 길하다고 점괘가 나왔다

臧氏老將如晉問(장씨노장여진문) : 장씨의 가로가 진이 길하다고 점괘가 나왔다 장씨의 가로가 진나라에 가서 소백을 찾아보았을 때

會請往(회청왕) : 장희가 나와서 가기를 청했다

昭伯問家故(소백문가고) : 진나라에서 소백이 그 집 일을 묻자

盡對(진대) : 남김없이 말했지만

及內子與母弟叔孫(급내자여모제숙손) : 아내와 동생인 숙곤의 일을 물으면

則不對(즉불대) : 대답하지 않고

再三問(재삼문) :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물어도

不對(불대) : 대답하지 않았다

歸及郊(귀급교) : 소백이 돌아와 노나라 교외 오니

會逆(회역) : 장희가 마중나왔으나

問又如初(문우여초) : 집 일을 물으면 또 전과 같았다

至次於外而察之(지차어외이찰지) : 집에 도착하여 딴 숙소에서 자면서 잘 조사해 보니

皆無之(개무지) : 아무도 없었다

執而戮之逸奔郈(집이육지일분후) : 잡아서 죽이려고 하자 장희는 도망하여 후로 달아났다

郈魴假使爲賈正焉(후방가사위가정언) : 후의 방가는 시장 관계로 그를 취체하려 했다

計於季氏(계어계씨) : 그 동안에 세금에 관한 서류를 계씨에게 많이 보내왔으므로

臧氏使五人以戈楯伏諸桐汝之閭(장씨사오인이과순복제동여지여) : 장씨는 다섯 사람에게 창과 방패를 가지고 둥녀의 문에서 숨어 기다리게 했다

會出(회출) :

逐之(축지) : 장희가 서울에서 나온 것을 쫓아가자

反奔(반분) : 장희는 도망했다

執諸季氏中門之外(집제계씨중문지외) : 이를 계씨의 중문 밖에서 사로잡았다

平子怒曰(평자노왈) : 평자는 성을 내어

何故以兵入吾門(하고이병입오문) : "무슨 일로 무기를 가지고 내 집에 들어왔느냐?"하고

拘臧氏老(구장씨노) : 장씨의 가로들을 잡았다

季臧有惡(계장유오) : 이리하여 계씨와 장씨는 사이가 나빠졌다

及昭伯從公(급소백종공) : 소공이 공사에 대하여 말을 하고

平子立臧會(평자입장회) : 평자는 장희를 세웠다

會曰(회왈) : 장회가 말했다

僂句不余欺也(루구불여기야) : "누구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楚子使薳射城州屈(초자사원역성주굴) : 초자가 원역에 주굴의 성을 만들어 

復茄人焉(복가인언) : 가 땅 사람을 여기에 모이게 하고

城丘皇(성구황) : 또 구황의 성을 만들어서

遷訾人焉(천자인언) : 자 땅 사람을 모이게 했다

使熊相禖郭巢(사웅상매곽소) : 그리고 웅상매에게 소의 외성을 쌓게 하고

季然郭卷(계연곽권) : 계연에 권의 외성을 쌓게 했다

子大叔聞之曰(자대숙문지왈) : 정나라 자대숙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楚王將死矣(초왕장사의) : "초왕은 죽으려 하고 있다

使民不安其土(사민불안기토) : 백성들은 그 땅에서 편안할 수가 없다

民必憂(민필우) : 백성들은 반드시 번민하여

憂將及王(우장급왕) : 그 번민이 왕에게까지 옮겨질 것이다

弗能久矣(불능구의) : 길게는 갈 수 없으리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26년/기원전 516년>

 

二十六年春王正月庚申(이십육년춘왕정월경신) : 26년 봄 정월 경신에

齊侯取鄆(제후취운) : 제공이 운을 취했다


葬宋元公(장송원공) : 송 원공을 장사지내기를

如先君(여선군) : 선군과 같이 했는데

禮也(례야) : 예에 맞는다


三月(삼월) : 3월에

公至自齊(공지자제) : 공이 제나라에서 돌아와

處于鄆(처우운) : 운에 살았다

言魯地也(언노지야) : 이것은 운이 우리 나라 땅이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夏齊侯將納公(하제후장납공) : 그 해 여름 제후는 우리 공을 원나라에 바치게 하여

命無受魯貨(명무수노화) : 사람들을 보고 "노나라에서 뇌물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경계해 두었다

申豐從女賈(신풍종여가) : 계씨의 신하 신풍은 어떤 여자 상인을 쫓아서

以幣錦二兩(이폐금이양) : 비단 두 끝을 뭉텅이로 보이면서

縛一如瑱(박일여진) : 이것을 가지고

適齊師(적제사) : 제나라 군대 속에 가서

謂子猶之人高齮(위자유지인고기) : 자유의 가신 고기를 만나서

能貨子猶(능화자유) : 자유를 설득시키도록 하고 돌아오면

爲高氏後(위고씨후) : 너를 명가인 고씨의 혈통이라고 주장해서

粟五千庾(속오천유) : 녹미 5천 유를 받도록 만들겠다고 달랬다

高齮以錦示子猶(고기이금시자유) : 고의가 그 비단을 자유에게 보이자

子猶欲之(자유욕지) : 자유는 탐을 냈다

齮曰(기왈) : 이에 고의는

魯人買之(노인매지) : "노나라 사람이 이 물건을 살 때는

百兩一布(백양일포) : 중향 백 량중에 대해서 1포라는 높은 값인데 더 많이 올렸으면 종겠지만

以道之不通(이도지불통) : 지금은 길이 나빠서 가지고 오기가 늦기 때문에

先入幣財(선입폐재) : 우선 인사조로 조금 올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하여

子猶受之(자유수지) : 교묘하게 그를 매수했다

言於齊侯曰(언어제후왈) : 이렇게 하여 자유는 제후를 만나 진언하기를

羣臣不盡力于魯君者(군신불진력우노군자) : "사람들이 노나라 임금을 돕는 데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은

非不能事君也(비불능사군야) : 결코 우리 임금을 배반하는 것이 아닙니다

然據有異焉(연거유이언) : 하지만 아우래도 이상한 일이 있습니다

宋元公爲魯君如晉(송원공위노군여진) : 송나라 원공은 노나라 임금을 위해서 진나라에 가다가

卒於曲棘(졸어곡극) : 곡극에서 죽었고

叔孫昭子求納其君(숙손소자구납기군) : 수손소자는 노나라 임금을 바치려고 하다가

無疾而死(무질이사) : 병 없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不知天之棄魯邪 (천부지천지기노야) : 하늘이 이 노나라를 버리려는 것입니까

抑魯君有罪於鬼神故及此也(억노군유죄어귀신고급차야) : 그렇지 않으면 노나라 임금에게 신의 저주가 있어서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하오니

君若待于曲棘(군약대우곡극) : 잠시 극 땅에서 기다리시면

使羣臣從魯君以卜焉(사군신종노군이복언) : 제가 모든 사람을 노나라 임금에게 따르도록 하여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若可(약가) : 그렇지만 된다면

師有濟也(사유제야) : 군대는 맘대로 움직일 수가 없사오니

君而繼之(군이계지) : 뒷일은 전하께서 조종하시어

玆無敵矣(자무적의) : 실패가 없도록 될 것이요

若其無成(약기무성) : 만약에 그것이 안되어 거기에서 중지한다 해도

君無辱焉(군무욕언) : 전하의 명성에 손상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齊侯從之(제후종지) : 제후는 이 말을 좇아

使公子鉏帥師從公(사공자서수사종공) : 공자서의 군사를 거느리고 우리 노공을 받들었다

成大夫公孫朝謂平子曰(성대부공손조위평자왈) : 한편 노나라 맹손의 읍인 성의 대관 공손조는 계평자에게 청하기를

有都(유도) : "지방에 도읍이 있는 것은

以衛國也(이위국야) : 국가를 호위하기 위해서입니다

請我受師(청아수사) : 나도 군사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막으렵니다."하니

許之(허지) : 계평자는 이를 허락했다

請納質(청납질) : 인질을 보내려고 청했지먄

弗許曰(불허왈) : 계평자는 이것을 승낙하지 않고

信女(신여) : "너를 믿으면

足矣(족의) : 그만이다."라고 했다

告於齊師曰(고어제사왈) : 공손조는 제나라 군사에게 말해서

孟氏(맹씨) : "맹씨는

魯之敝室也(노지폐실야) : 노나라의 빈약한 집이지만

用成已甚(용성이심) : 저 집정인 계자가 이 성 땅 사람들을 들볶는 때문에

弗能忍也(불능인야) : 도저히 일을 해낼 수가 없습니다.

請息肩于齊(청식견우제) : 바라건대 이쪽으로 넣어 주어서 좀 어깨를 쉬에 해주시옵소서."라고 했다

齊師圍成(제사위성) : 이리하여 제나라 군사가 성을 취하려고 포위했다

成人伐齊師之飮馬于淄者曰(성인벌제사지음마우치자왈) : 하지만 성 땅 사람들은 제나라 군사 중에 치에 와서 말에 물을 먹이고 있는 자들을 치고 나서 이것을 핑계로 말하기를

將以厭衆(장이염중) : "이렇게 성 땅 사람들의 마음을 억구르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魯成備而後告曰(노성비이후고왈) : 이에 노나라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서 제나라에 말했다

不勝衆(불승중) : "사람들의 마음을 도저히 억제할 수가 없다.

師及齊師戰于炊鼻(사급제사전우취비) : "이렇게 하여 우리 군사는 제나라 군사의 취비라는 곳에서 싸웠다

齊子淵捷從洩聲子(제자연첩종설성자) : 제나라의 자연첩은 설정자를 쫓아가

射之(사지) : 활을 쏘아서

中楯瓦(중순와) : 방에 거죽에 맞혔다

繇胊汏輈(요구대주) : 그것은 말고비 굴렁쇠에서 수레로 밀려가서 방패에 맞은 것으로서

匕入者三寸(비입자삼촌) : 살촉이 세치나 박혔다

聲子射其馬(성자사기마) : 이에 성자는 상대방의 말을 쏘아 고삐를 잘랐다

斬鞅殪(참앙에) : 말은 쓰러지고

改駕(개가) : 연첩은 말을 바꿔 타려고 했다

人以爲鬷戾也(인이위종려야) : 이때 노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숙손씨의 종려라고 생각하고

而助之(이조지) : 도와 주려고 했다

子車曰(자거왈) : 그러나 연첩은 이르기를

齊人也(제인야) : "나는 제나라 사람이다."라고 외쳤다

將擊子車(장격자거) : 노나라 사람들이 연첩에게 달려들자

子車射之殪(자거사지에) : 연첩은 이들을 쏘아 자빠뜨렸다

其御曰(기어왈) : 어자가 이르기를

又之(우지) : "좀더 없애버리십시오."라고 했으나

子車曰(자거왈) : 연첩은 이르기를

衆可懼也(중가구야) : "수가 많은 적은 두렵게 할 뿐으로 족하다

而不可怒也(이불가노야) : 실지로 노엽게 해서는 안된다."고 대답했다

子囊帶從野洩(자낭대종야설) : 자낭대는 성자를 쫓아가서

叱之(질지) : 꾸짖으니

洩曰(설왈) : 성자는

軍無私怒(군무사노) : "싸움에 사원을 가져서는 안된다

報乃私也(보내사야) : 만일 원수를 갚는다면 그것은 사원이 된다

將亢子(장항자) : 그러나 그대를 거슬러 주리라."고 했다

又叱之(우질지) : 낭대가 또 "이놈"하고 꾸짖자

亦叱之(역질지) : 성자도 역시 그를 꾸짖었다

冉豎射陳武子(염수사진무자) : 또 염수가 진무자를 쏘아

中手(중수) : 그 손을 맞히니

失弓而罵(실궁이매) : 화살이 떨어뜨리고 꾸짖었다

以告平子曰(이고평자왈) : 이것을 평자에게 알려 말하기를

有君子(유군자) : "훌륭한 군자가 있었습니다

白晳鬒鬚眉(백석진수미) : 얼굴은 희고 수염은 진하고

甚口(심구) : 입이 큰 사람입니다."라고 하니

平子曰(평자왈) : 평자는 이 말을 듣고

必子彊也(필자강야) : "그것은 필시 자강일 것이다

無乃亢諸(무내항제) : 상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영수는

謂之君子(위지군자) : "훌륭하다고 말씀했는데

何敢亢之(하감항지) : 대항할 이치가 있습니까."고 했다

林雍羞爲顔鳴右下(임옹수위안명우하) : 또 노나라 임옹은 안명의 우편에서 돕고 있는 것이 싫어서 수레에서 내렸다

苑何忌取其耳(원하기취기이) : 제나라의 원하기가 수레 위에서 옹을 쳐서 귀를 떨어뜨렸다

顔鳴去之(안명거지) : 안명은 이것도 모르고 지나쳐 갔다

苑子之御曰(원자지어왈) : 옹이 하기를 쫓자 하기의 어자는

視下(시하) : "저 뒷편을 보십시오."하고 주희시켰다

顧苑子刜林雍(고원자불림옹) : 하기는 융을 또 한번 쳐서

斷其足(단기족) : 한쪽 발을 떨어뜨렸다

鑋而乘於他車以歸(경이승어타거이귀) : 옹은 딴 수레에 실려서 자기 편으로 물러갔다

顔鳴三入齊師(안명삼입제사) : 안명은 이로부터 세 번이나 제나라 군사 속으로 뛰어들어가

呼曰(호왈) : 불러 외치기를

林雍乘(임옹승) : "임옹아 덤벼라."고 했다


四月(사월) : 4월에

單子如晉告急(단자여진고급) : 선자가 진나라에 가서 급한 일이 있다고 했다

五月戊午(오월무오) : 5월 무오일에

劉人敗王城之師于尸氏(유인패왕성지사우시씨) : 유 땅 사람이 왕성 군사를 시씨에서 깨쳤다

戊辰(무신) : 무진에

王城人劉人戰于施谷(왕성인유인전우시곡) : 왕성 사람과 유 땅 사람이 시곡에서 싸워서

劉師敗績(유사패적) : 유 땅 군사가 패했다


秋盟于鄟陵(추맹우전릉) : 가을에 정릉에서 회맹이 맺어진 것은

謀納公也(모납공야) : 우리 공을 받아들일 계획이었다


七月己巳(칠월기사) : 7월 기사에

劉子以王出(유자이왕출) : 유자가 왕으로 나와서

庚午(경오) : 경오에

次于渠(차우거) : 거 땅에 진을 쳤다

王城人焚劉(왕성인분유) : 왕성 사람들은 유를 불살랐다

丙子(병자) : 병자에

王宿于褚氏(왕숙우저씨) : 왕은 저씨에서 잤다

丁丑(정축) : 정축에

王次于萑谷(왕차우추곡) : 왕은 환곡에 진을 쳤다

庚辰(경신) : 경진에

王入于胥靡(왕입우서미) : 왕이 서미로 들어갔다

辛巳(신사) : 신사에

王次于滑(왕차우활) : 왕은 활에 진을 쳤다

晉知躒趙鞅帥師納王(진지력조앙수사납왕) : 진의 지력`조앙이 군사를 거느리고 왕을 주나라에 바치려 하여

使女寬守闕塞(사여관수궐색) : 여관으로 관세를 지키게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楚平王卒(초평왕졸) : 초의 평왕이 졸했다

令尹子常欲立子西曰(령윤자상욕립자서왈) : 영윤 자상은 자서를 세우고자 하여

大子壬弱(대자임약) : "태자는 나이가 어릴 뿐 아니라

其母非適也(기모비적야) : 그를 낳은 것도 적모가 아니고

王子建實聘之(왕자건실빙지) : 원래 왕자 건이 맞으려던 부인이다

子西長而好善(자서장이호선) : 자서는 나이도 먹었고 착한 일을 좋아한다

立長則順(입장칙순) : 나이 많은 분을 새우는 것이 순서이고

建善則治(건선칙치) : 착한 일을 좋아하는 분을 새우면 잘 다스려진다 신분은 순서가 있고 나라도 잘 다스린다

王順國治(왕순국치) :

可不務乎(가불무호) : 그렇다면 어찌 힘을 쓰지 않으랴?"고 했다

子西怒曰(자서노왈) : 그러나 자서는 노해서

是亂國而惡君王也(시난국이악군왕야) : "그런 일을 하다가는 나라를 어지럽히고 임금을 욕되게 하게 된다 태자를 세우면

國有外援(국유외원) : 국가로서 남의 원조도 받게 된다

不可瀆也(불가독야) : 함부로 할 수가 없다

王有適嗣(왕유적사) : 죽은 부왕에게 정해진 계승자가 있는 바에야

不可亂也(불가난야) : 그것을 어지럽혀서는 안된다

敗親速讎亂嗣(패친속수난사) : 친척을 저 버리면 원수를 사는 것이요 세계를 어지럽시면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한 법이다

我受其名(아수기명) : 그리고 내가 악명을 쓰게 된다

賂吾以天下(뢰오이천하) : 가령 내가 천하를 얻는다고 해도

吾滋不從也(오자불종야) : 나는 기어코 이를 거절할 것이니

楚國何爲(초국하위) : 초나라가 내게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必殺令尹(필살령윤) : 그러한 영윤은 반드시 죽여야 한다."고 했다

令尹懼(령윤구) : 영윤은 두려워하여

乃立昭王(내입소왕) : 이에 소왕을 세웠다


冬十月丙申(동시월병신) : 겨울 10월 병신에

王起師于滑(왕기사우활) : 경왕이 군사를 활에서 일으켜서

辛丑(신축) : 신축에는

在郊(재교) : 교에 있었고

遂次于尸(수차우시) : 얼마 안되어 시에 머물렀다

十一月辛酉(십일월신유) : 11월 신유에

晉師克鞏(진사극공) : 진나라 군사가 공을 치고

召伯盈逐王子朝(소백영축왕자조) : 소백 영이 왕자조를 쫓아냈기 때문에

王子朝及召氏之族(왕자조급소씨지족) : 왕자 조는 소씨의 일족과

毛伯得(모백득) : 모백득`

尹氏固(윤씨고) : 윤씨고`

南宮嚚奉周之典籍以奔楚(남궁은봉주지전적이분초) : 남궁은과 함께 주나라 문서를 가지고 초나라로 도망갔다

陰忌奔莒以叛(음기분거이반) : 음기는 거로 도망가서 거기에 의지하여 반했다

召伯逆王于尸(소백역왕우시) : 소백은 왕을 시로부터 맞아서

及劉子單子盟(급유자선자맹) : 유자`선자와 회맹을 맺어

遂軍圉澤(수군어택) : 장차 어택에 군사를 두고

次于隄上(차우제상) : 제상에 머물었다

癸酉(계유) : 계유년에

王入于成周(왕입우성주) : 왕은 성주로 들어가고

甲戌(갑술) : 갑술년에

盟于襄宮(맹우양궁) : 양궁 서 회맹을 가졌다

晉師使成公般戍周而還(진사사성공반수주이환) : 진나라 군사는 성공 반으로 하여금 주를 지키게 하고 물러갔다

十二月癸未(십이월계미) : 12월 계미에

王入于莊宮(왕입우장궁) : 왕은 장군으로 들어갔다

王子朝使告于諸侯曰(왕자조사고우제후왈) : 왕자조는 제후들에게 말했다

昔武王克殷(석무왕극은) : "옛날에 무왕이 은을 쳐서 이기고

成王靖四方(성왕정사방) : 성왕이 사방을 편안하게 하고

康王息民(강왕식민) : 가왕이 백성을 쉬게 하고

並建母弟(병건모제) : 동모제를 남김없이 세워서

以蕃屛周(이번병주) : 주나라의 울타리를 만들고

亦曰(역왈) : 또 이르기를

吾無專享文武之功(오무전향문무지공) : 나는 문왕`무왕의 공을

且爲後人之迷敗傾覆(차위후인지미패경복) : 혼자 차지하지는 않는다

而溺入于難(이익입우난) : 사손이 난관에 빠졌을 때

則振救之(칙진구지) : 이것을 구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至于夷王(지우이왕) : 이왕이 되어

王愆于厥身(왕건우궐신) : 왕은 그 몸에 나쁜 병을 얻었지만

諸侯莫不並走其望(제후막불병주기망) : 제후가 산천의 신에 사자를 ㅂ내서

以祈王身(이기왕신) : 왕을 위하여 기도드리지 않는 자가 없었다

至于厲王(지우려왕) : 여왕의 세상이 되어

王心戾虐(왕심려학) : 왕의 마음은 난폭한 짓을 즐거워 하니

萬民弗忍(만민불인) : 모든 백성들은 이를 견딜 수가 없어서

居王于彘(거왕우체) : 왕을 체 땅에 있게 했다

諸侯釋位(제후석위) : 그러나 제후는 자기의 신분을 넘어서

以間王政(이간왕정) : 왕의 정치를 간섭했지만

宣王有志(선왕유지) : 선왕은 뜻이 있어서

而後效官(이후효관) : 다시 그 직책을 받았다

至于幽王(지우유왕) : 유왕 때가 되었다

天不弔周(천불조주) : 하늘은 주나라에 은혜를 베풀지 않아

王昏不若(왕혼불약) : 왕의 마음은 어둡고 올바른 일을 행하지 않았다 때문에

用愆厥位(용건궐위) : 그 지위를 그르치고

攜王奸命(휴왕간명) : 휴왕도 아버지의 멸령을 거역했기 때문에

諸侯替之(제후체지) : 제후는 이를 바꾸어

而建王嗣(이건왕사) : 다시 계통을 정해서

用遷郟鄏(용천겹욕) : 왕을 겹욕으로 옮기라고 했다

則是兄弟之能用力於王室也(즉시형제지능용력어왕실야) : 그러나 이것은 형제들의 나라가 왕실에 힘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至于惠王(지우혜왕) : 혜왕 때가 되어

天不靖周(천불정주) : 하늘은 주나라를 편안하게 해주지 않았다

生頹禍心(생퇴화심) : 퇴에게 나쁜 마음을 일으키게 하고

施于叔帶(시우숙대) : 숙대에게도 이것이 비쳤다

惠襄辟難越去王都(혜양벽난월거왕도) : 때문에 혜왕`양왕은 난을 피하여 도읍을 떠났다

則有晉鄭咸黜不端(칙유진정함출불단) : 그러나 진`정이 버리고 있어서 악한 자들을 모두 물리 치고

以綏定王家(이수정왕가) : 왕실을 정해주었다

則是兄弟之能率先王之命也(즉시형제지능솔선왕지명야) : 이것은 형제들이 선왕의 교훈을 잘 따랐다는 표본이다

在定王六年(재정왕육년) : 정왕 6년에

秦人降妖曰(진인강요왈) : 진나라 사람이 요사한 말을 퍼뜨려

周其有頿王(주기유자왕) : '주나라에는 윗수염이 난 왕이 나온다

亦克能修其職(역극능수기직) : 그 왕은 자기의 책임을 다하고

諸侯服享(제후복향) : 제후들도 이것을 받아들이고 좇아서

二世共職(이세공직) : 2대 동안 그 직책을 지킬 것이다

王室其有間王位(왕실기유간왕위) : 하지만 왕실 안에서는 왕의 자리를 엿보는 자가 나올 것이다

諸侯不圖(제후불도) : 이것은 제후들은 아무렇게도 생각지 않아

而受其亂災(이수기난재) : 이 때문에 난리의 화를 입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至于靈王(지우영왕) : 영왕 때가 되자

生而有頿(생이유자) : 나면서부터 윗수염이 짙었다

王甚神聖(왕심신성) : 그러나 이 왕은 신성스러워

無惡於諸侯(무오어제후) : 어느 제후에게도 미움을 받지 않아

靈王景王克終其世(영왕경왕극종기세) : 영왕`경왕은 편안히 세상을 마칠 수가 있었다

今王室亂(금왕실난) : 지금은 왕실이 어지러워

單旗劉狄剝亂天下(선기유적박난천하) : 선기`유적이 천하를 어지럽히고

壹行不若(일행불약) : 제 마음대로 일을 처리하고 사물에 순응하지 않아

謂先王何常之有(위선왕하상지유) : 선왕의 경계도 아랑곳이 없이

唯余心所命(유여심소명) : 오직 자기 마음에 명한 바를 행할 뿐이었다

其誰敢討之(기수감토지) : 어느 누가 나와서 우리를 치라고 말하고

帥羣不弔之人(수군불조지인) : 많은 진실치 못한 자들을 이끌고

以行亂于王室(이행난우왕실) : 왕실을 어지럽혀서

侵欲無厭(침욕무염) : 그 욕심은 끝이 없고

規求無度(규구무도) : 탐내는 마음이 끝이 없어서

貫瀆鬼神(관독귀신) : 신들을 더럽히고

慢棄刑法(만기형법) : 형법을 버리고

倍奸齊盟(배간제맹) : 엄숭한 맹서를 배반하고

傲很威儀(오흔위의) : 자기가 쓰는 것을 분수에 지나치게 하고

矯誣先王(교무선왕) : 선왕의 교훈을 듣지 않아

晉爲不道(진위불도) : 진나라까지 도리에 배반하고

是攝是贊(시섭시찬) : 그의 힘을 더하게 하여

思肆其罔極(사사기망극) : 끝까지 제 마음대로 하려고 했다

玆不穀震盪播越(자불곡진탕파월) : 이제 나는 흔들려 움직여서

竄在荊蠻(찬재형만) : 멀리 옮겨서 형만에 잠겨서

未有攸厎(미유유지) : 정처가 없이 되었다

若我一二兄弟甥舅獎順天法(약아일이형제생구장순천법) : 만일 나의 형제`숙질의 한두 사람이라도 하늘이 법에 쫓아서

無助狡猾(무조교활) : 저 나쁜 놈들의 편을 들지 않고

以從先王之命(이종선왕지명) : 성왕의 말을 쫓아

毋速天罰(무속천벌) : 하늘의 벌에 걸리지 않도록 행해나간다면

赦圖不穀則所願也(사도불곡칙소원야) : 내 소원이 이루어지리라

敢盡布其腹心及先王之經(감진포기복심급선왕지경) :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성왕의 교훈도 생각하게 되었다

而諸侯實深圖之(이제후실심도지) : 제후들에 있어서도 깊이 생각해야 했다

昔先王之命曰(석선왕지명왈) : 옛날에 왕이 말씀하시기를

王后無適(왕후무적) : "왕후에게 적자가 없으면

則擇立長(칙택립장) : 나이 많은 서자를 세우라

年鈞以德(년균이덕) : 나이가 같으면 덕성이 높은 자를 세우라

德鈞以卜(덕균이복) : 덕도 똑같거든 점쳐서 결장하라.'고 한 말이 있다

王不立愛(왕불립애) : 왕은 사랑에 끌리지 않고

公卿無私(공경무사) : 대신들에게도 사심이 없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의 제도였다

穆后及大子壽早夭卽世(목후급대자수조요즉세) : 목후와 태자수는 젊어서 죽었는데

單劉贊私立少(선유찬사립소) : 선`유는 자기에게 마음을 주는 자만을 도와 나이 아래인 자를 세워서

以間先王(이간선왕) : 선왕의 교훈을 배반했다

亦唯伯仲叔季圖之(역유백중숙계도지) : 이것도 역시 형제`숙질들이 도모해주어야 했을 일이다."

閔馬父聞子朝之辭曰(민마부문자조지사왈) : 민마부는 자조의 이러한 말을 듣고 말하기를

文辭以行禮也(문사이행례야) : "말이란 예법을 행하기 위한 것이다

子朝干景之命(자조간경지명) : 자조는 경왕의 말을 배반하여

遠晉之大(원진지대) : 진의 세력을 무력하게 만들어

以專其志(이전기지) : 자기의 뜻을 펴려고 했다

無禮甚矣(무례심의) : 예법을 모르기가 심하도다

文辭何爲(문사하위) : 말이 아무리 아름다운들 무엇에 쓰랴."라고 했다


齊有彗星(제유혜성) : 제나라에 혜성이 나타난 일이 있었다

齊侯使禳之(제후사양지) : 제후가 이를 없애려고 하자

晏子曰(안자왈) : 안자가 말했다

無益也(무익야)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祗取誣焉(지취무언) : 다만 속이는 일이 될 뿐입니다

天道不謟(천도불도) : 하늘의 도에는 거짓이 없고

不貳其命(불이기명) : 거기에서 내리는 운명에 두 가지는 없는 법입니다

若之何禳之(약지하양지) : 어떻게 없앨 수가 있겠습니까

且天之有彗也(차천지유혜야) : 또 하늘에 혜성이 나오는 것은

以除穢也(이제예야) : 세상의 더러움을 없애려고 하는 것입니다

君無穢德(군무예덕) : 이쪽에 더러운 일이 없으면

又何禳焉(우하양언) : 무엇 때문에 그것을 없애려 합니까

若德之穢(약덕지예) : 또 만일 내 몸에 더러운 점이 있다면

禳之何損(양지하손) : 빌어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惟此文王(유차문왕) : '아아, 저 문왕이여

小心翼翼(소심익익) : 조심하고 공경하며

昭事上帝(소사상제) : 하느님을 밝게 섬기고

聿懷多福(율회다복) : 많은 복을 누리시니

厥德不回(궐덕불회) : 그 몸에 더러움이 없기 때문에

以受方國(이수방국) : 딴 나라까지도 받게 되었네.'라고 했습니다

君無違德(군무위덕) : 전하의 덕에 더러운 점이 없다면

方國將至(방국장지) : 여기저기 나라들이 사모하여 모여들 것입니다

何患於彗(하환어혜) : 혜성은 조금도 걱정할 것이 못됩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我無所監(아무소감) : '겨울 삼을 것은

夏后及商(하후급상) : 걸과 주

用亂之故(용난지고) : 어지러워서

民卒流亡(민졸유망) : 백성들이 방황했네.'라고 했습니다

若德回亂(약덕회란) : 만일 덕을 더럽히고 어지러우면

民將流亡(민장유망) : 백성들은 딴 나라로 방황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祝史之爲(축사지위) : 축관이나 사관이 아무리 애쓴다고 해도

無能補也(무능보야) :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고 했다

公說(공열) :  후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乃止(내지) : 그 일을 중지시켰다


齊侯與晏子坐于路寢(제후여안자좌우로침) : 또 제후가 안자와 함께 자기 방에 있는데

公歎曰(공탄왈) : 탄식하면서 말했다

美哉室(미재실) :  "아름다운 집이다

其誰有此乎(기수유차호) :  장차 이것이 누구의 것이 될 것인가?"

晏子曰(안자왈) : 안자가 말했다

敢問(감문) : "묻겠습니다먄

何謂也(하위야) :  지금 하신 말슴은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입니까?"

公曰(공왈) : 공이 이르기를

吾以爲在德(오이위재덕) : "덕이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如君之言(여군지언) : "말씀하신 대로라면

其陳氏乎(기진씨호) : 이것은 장차 진씨의 물건이 될 것입니다

陳氏雖無大德(진씨수무대덕) : 진씨는 큰 적은 없다고 하지만

而有施於民(이유시어민) : 백성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豆區釜鐘之數(두구부종지수) : 두`구`부`종의 계산하는 방법이나

其取之公也薄(기취지공야박) : 조정에서 받을 때는 감해서 받고

其施之民也厚(기시지민야후) : 백성에게 줄 때에는

公厚斂焉(공후렴언) :  후하게 주고 있습니다

陳氏厚施焉(진씨후시언) : 진씨는 후덕하게 베풀어

民歸之矣(민귀지의) : 백성이 그에게 귀의하고 있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雖無德與女(수무덕여여) :  '뚜렷한 덕은 없다고 해도

式歌且舞(식가차무) :  노래하고 또 춤추고 있네.'라고 했습니다

陳公之施(진공지시) :  진씨의 정치를

民歌舞之矣(민가무지의) : 사람들은 구가하고 있습니다

後世若少惰(후세약소타) :  만일 뒤에 가서 조정에서 정치를 게을리 했을 때

陳氏而不亡(진씨이불망) :  그때까지 진시가 망하지 않고 있다면

則國其國也已(즉국기국야이) :  나라는 틀림없이 진씨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

公曰(공왈) : 공이 이르기를

善哉(선재) : 그렇겠구나

是可若何(시가약하) : 그러면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唯禮可以已之(유례가이이지) : "오직 예를 시행하심으로써만 능히 그런 일을 방지할 수가 있을 뿐입니다

在禮(재례) :  예를 시행하시면

家施不及國(가시불급국) : 대부의 정치는 임금의 지배에 벗어나지 않고

民不遷(민불천) :  백성은 사는 곳을 고치지 않으

農不移工賈不變(농불이공가불변) : 며 농`공`상은 영위하는 바를 변하지 않고

士不濫(사불람) :  선비는 하는 일에 게으르지 않고

官不滔(관불도) :  관리는 남을 속이지 않고

大夫不收公利(대부불수공이) : 대부는 조정의 이익을 제 것으로 하지 않게 됩니다."

公曰(공왈) : 공이 이르기를

善哉(선재) : "참으로 그렇겠구나

我不能矣(아불능의) : 나로서는 할 것 같지 않다

吾今而後知禮之可以爲(오금이후지례지가이위국야) : 그러나 나는 지금에야 비로소 예를 쓰면 나라가 잘 다스려진다는 사실을 알았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禮之可以爲國(례지가이위국야구의) : "예를 써서 날까 다스려지는 것은 옛날부터 그러했습니다

與天地並(여천지병) : 예란 천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입니다

君令臣共(군령신공) : 임금을 바르게 명령하고 신하는 공경하여 지키며

父慈子孝(부자자효) : 아비는 사랑하고 자식은 효도하며

兄愛弟敬(형애제경) :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며

夫和妻柔(부화처유) : 남편은 자상하고 아내는 유순하며

姑慈婦德(고자부덕) : 시어머미는 사랑하고 며느리는 순종하는 것

禮也(례야) :  이것이 곧 예입니다

君令而不違(군령이불위) : 임금은 명령을 내려 과오가 없고

臣共而不貳(신공이불이) :  신하는 이것을 지켜 배반하지 않으며

父慈而敎(부자이교) : 아비는 엄격하게 가르치고

子孝而箴(자효이잠) : 자식은 효도로 섬기며

兄愛而友(형애이우) : 형은 애정으로 도와주고

弟敬而順(제경이순) : 아우는 공경하여 따르며

夫和而義(부화이의) : 남편은 자상하게 의리로 대하고

妻柔而正(처유이정) :  아내는 마음 바르게 순종하며

姑慈而從(고자이종) : 시어머미는 친절하게 하여 억지를 쓰지 않고

婦聽而婉(부청이완) :  며느리는 여기에 순종하는 것

禮之善物也(례지선물야) : 이것이 예의 좋은 표현입니다 "

公曰(공왈) : 공이 이르기를

善哉(선재) : 그렇겠구나

寡人今而後聞此禮之上也(과인금이후문차례지상야) : 나는 지금에야 비로소 예라는 것이 지니는 가치를 알겠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先王所稟於天地以爲其民也(선왕소품어천지이위기민야) : "예는 선왕이 천지에 가르쳐서 백성을 다스린 도입니다

是以先王上之(시이선왕상지) : 그렇기 때문에 옛날부터 소중히 여겨졌던 터입니다."

 


<춘추좌씨전/소공/27년/기원전 515년>

 

二十七年春(이십칠년춘) : 소공 27년 봄에

公如齊(공여제) : 소공이 제나라로 갔다

公至自齊(공지자제) : 또 소공이 제나라로부터 돌아와

處于鄆(처우운) : 운 지방에 처하니

言在外也(언재외야) : 노나라 도성밖에 있음을 의미한 것이다


吳子欲因楚喪而伐之(오자욕인초상이벌지) : 오나라 임금이 초나라 평왕의 장례를 틈타서 정벌하려고

使公子掩餘公子燭庸帥師圍潛(사공자엄여공자촉용수사위잠) : 공자 엄여와 공자 촉용으로 하여금 군대를 거느리고 잠 지방을 포위하게 하고

使延州來季子聘于上國(사연주래계자빙우상국) : 연주래게자로 하여금 상국을 방문하게 했다

遂聘于晉(수빙우진) : 그래서 그 길로 계자는 진나라를 방문함으로써

以觀諸侯(이관제후) : 제후들의 강약을 엿볼 수가 있게 되었다

楚莠尹然(초유윤연) : 초나라 유윤연과

工尹麇帥師救潛(공윤균수사구잠) : 공윤 균이 군사를 거느리고 잠 지방을 구하고자

左司馬沈尹戌帥都君子(좌사마침윤술수도군자) : 좌사마 침윤 술은 도시의 군사와

與王馬之屬以濟師(여왕마지속이제사) : 왕의 말을 기르는 벼슬아치들을 동원하여 군사를 증원하여

與吳師遇于窮(여오사우우궁) : 오나라 군사와 궁이란 곳에서 만났다

令尹子常以舟師及沙汭而還(령윤자상이주사급사예이환) : 또 영윤 자상은 수군을 거느리고 사수 가에까지 갔다가 돌아오고

左尹郤宛工尹壽帥師至于潛(좌윤극완공윤수수사지우잠) : 좌윤 극완과 공을 수는 군사를 건리고 잠 지방으로 도착했다 그래서

吳師不能退(오사불능퇴) : 오나라 군대는 후퇴할 수도 없었다

吳公子光曰(오공자광왈) : 이때 오나라 공자 광은 말하기를

此時也(차시야) : "바로 이때가

弗可失也(불가실야) : 실수해서는 안된다."라고 하고

告鱄設諸曰(고전설제왈) :  전선제에게 말하기를

上國有言曰(상국유언왈) : "상국에 전하는 말에

不索(불색) :  '찾지 않으면

何獲(하획) : 무엇을 얻을까.'라는 말이 있다

我王嗣也(아왕사야) : 나는 왕의 적손이다

吾欲求之(오욕구지) : 나는 왕위를 차지하고 싶다

事若克(사약극) : 일이 성공하면

季子雖至(계자수지) :  계자가 비록 돌아와도

不吾廢也(불오폐야) : 나를 폐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하자

鱄設諸曰(전설제왈) : 전설제는 대답하기를

王可弑也(왕가시야) :  "임금님은 죽일 수 있으나

母老子弱(모노자약) :  우리 어머니는 늙었고 자식은 어리니

是無若我何(시무약아하) : 저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했다

光曰(광왈) : 이에 공자 광은 말하기를

我爾身也(아이신야) :  "내가 자네의 몸이네."라고 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光伏甲於堀室而享王(광복갑어굴실이향왕) : 공자 광은 지하실에다 복병을 숨겨놓고 임금을 대접하기로 했다

王使甲坐於道及其門(왕사갑좌어도급기문) : 오나라 임금은 악사들을 공자 광네 집 문에까지 길가에 정렬해 세웠는데

門階戶席(문계호석) : 광네 집 문간에나 계단에나 방문에나 좌석에 이르기까지

皆王親也(개왕친야) : 어디에나 왕의 친위군이 경비하고 있었다

夾之以鈹(협지이피) : 그리고 통로 양쪽에는 단검을 든 무사들이 늘어서 있었다

羞者獻體改服於門外(수자헌체개복어문외) : 그리고 요리를 나르는 자는 문앞에서 몸수색을 받고 문밖에서 옷도 갈아 입어야 하며

執羞者坐行而入(집수자좌행이입) : 음식을 받아 가는 자는 무릎으로 기어 들어가는데

執鈹者夾承之(집피자협승지) : 단검을 자보 군사들이 단검을 째어 들고

及體(급체) : 바짝 다가붙어 가서

以相授也(이상수야) : 왕의 앞에 이르러 음식을 전달하곤 했다

光僞足疾(광위족질) : 그때 공자 광은 말에 병이 난 척하며

入于堀室(입우굴실) : 지하실로 들어갔다

鱄設諸寘劍於魚中以進(전설제치검어어중이진) :  전설제는 생선 속에다 칼을 감추어 가지고 들어가

抽劍刺王(추검자왕) : 그 칼을 빼어 왕을 찔렀다

鈹交於胸(피교어흉) : 그 때 단검을 가진 병사들이 전설제의 가슴을 마구 썰었으나

遂弑王(수시왕) : 그는 끝내 왕을 죽이고야 말았다

闔廬以其子爲卿(합려이기자위경) :  그 뒤 합려는 그의 아들을 경으로 삼았다

季子至曰(계자지왈) : 계자가 와서 말하기를

苟先君無廢祀(구선군무폐사) : "진실로 선군 제사에 끊기지 않고

民人無廢主(민인무폐주) :  백성들이 임금을 폐위함이 없이

社稷有奉國家無傾(사직유봉국가무경) :  사직이 받들어지는 나라가 기울어지지 않으면

乃吾君也(내오군야) :  나의 임금이다

吾誰敢怨(오수감원) : 내가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哀死事生(애사사생) : 죽은 이를 슬퍼하고 산 이를 섬기면서

以待天命(이대천명) : 첨명을 기다리겠다

非我生亂(비아생난) : 내가 난리를 일으킨 것도 아니니

立者從之(입자종지) : 왕위에 선 자를 좇는 것이

先人之道也(선인지도야) : 선인들의 도다."라고 하였다

復命哭墓(복명곡묘) : 그리고 나서 선왕의 무덤으로 가서 곡하여

復位而待(복위이대) : 복명하고 본직으로 돌아가 기다렸다

吳公子掩餘奔徐(오공자엄여분서) : 이때 오나라의 공자 엄여는 서나라로 달아나고

公子燭庸奔鍾吾(공자촉용분종오) :  축용은 종오로 달아났다

楚師聞吳亂而還(초사문오난이환) : 초나라 군사들은 오나라에 난리가 났다는 소문을 드고 돌아갔다


郤宛直而和(극완직이화) : 극환은 곧고 부드러워

國人說之(국인열지) : 국민들이 좋아했다

鄢將師爲右領(언장사위우영) : 언장사는 우령이 되어

與費無極比而惡之(여비무극비이오지) : 비무극과 더불어 극완을 미워했다

令尹子常賄而信讒(령윤자상회이신참) : 영윤 자상은 뇌물을 좋아하여 남의 참소를 잘 들어 주었다

無極讒郤宛焉(무극참극완언) : 비무극이 극완을 참소하여

謂子常曰(위자상왈) : 자상에게 말하기를

子惡欲飮子酒(자악욕음자주) : "자악이 나으리께 한잔 내겠답니다."라고 하고서 .

又謂子惡(우위자악) : 또 자악에게 말하기를

令尹欲飮酒於子氏(령윤욕음주어자씨) :  "영윤이 당신 집에서 한 잔 내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子惡曰(자악왈) :  이어서 자악이 말하기를

我賤人也(아천인야) : "나는 천한 사람이라

不足以辱令尹(불족이욕령윤) : 영윤을 욕되게 할 수야 없지요

令尹將必來辱(령윤장필래욕) :  영윤께서 꼭 오신다면

爲惠已甚(위혜이심) : 그 은혜로움이 매우 감격스럽지만

吾無以酬之(오무이수지) : 내가 드릴 것이 없으니

若何(약하) : 어떻게 하죠?"라고 했다

無極曰(무극왈) :  이에 비무극은

令尹好甲兵(령윤호갑병) : "영윤은 무기를 좋아하시지요

子出之(자출지) : 당신이 극서들을 내놓으면

吾擇焉(오택언) : 내가 골라드리도록 하겠소."하였다

取五甲五兵曰(취오갑오병왈) : 비무극은 다섯 벌의 갑옷과 다섯 종류의 무기를 골라 놓으면서 말하기를

寘諸門(치제문) :  "이것들을 문가에다 두게

令尹至(령윤지) : 영윤께서 오시면

必觀之(필관지) : 반드시 그것들을 보실 것이니

而從以酬之(이종이수지) : 그때 드리도록 하게."라고 했다

及饗日(급향일) : 이윽고 대접하는 날이 되자

帷諸門左(유제문좌) : 극완은 그 무기들을 문의 좌에 두었다

無極謂令尹曰(무극위령윤왈) : 무극이 영윤에게로 가서 말하기를

吾幾禍子(오기화자) : "제가 나으리께 화를 미칠 뻔했습니다

子惡將爲子不利(자악장위자불리) :  자악이 나으리를 해치고자

甲在門矣(갑재문의) : 무기를 문 곁에 감추어 두었습니다

子必無往(자필무왕) : 나으리께선 반드시 가시지 마십시오

且此役也(차차역야) : 또 이번이 잠 지방을 구하는 싸움에서

吳可以得志(오가이득지) : 오나라를 멸할 수 있었는데

子惡取賂焉而還(자악취뢰언이환) : 극완이 뇌물을 받고 그대로 돌아왔고

又誤羣帥(우오군수) : 또 여러 장수들에게 잘못 판단하게 하여

使退其師曰(사퇴기사왈) : 군사를 물리게 하고서 하는 말이

乘亂不祥(승난불상) : '날리의 틈을 타서 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吳乘我喪(오승아상) : 오나라가 우리 상중을 틈타서 공격해 온 것이나

我乘其亂(아승기란) :  우리가 초나라의 난리를 틈타 공격한 것이나

不亦可乎(불역가호) :  마찬가지 아닙니까?"라고 했다

令尹使視郤氏(령윤사시극씨) : 그래서 영윤이 사람을 시켜 극완의 집을 가보게 하니

則有甲焉(칙유갑언) : 과연 무기가 진열되어 있었으므로

不往(불왕) : 가지 않았다

召鄢將師而告之(소언장사이고지) : 그래서 영윤은 언장사를 불러다가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將師退(장사퇴) : 언장사는 물러나오자

遂令攻郤氏(수령공극씨) : 그 길로 극완의 집을 공격하여

且爇之(차설지) : 불을 지르게 하였다

子惡聞之(자악문지) : 자악은 이 소식을 듣고

遂自殺也(수자살야) :  곧 자살해 버렸다

國人弗爇(국인불설) : 그러나 국민들이 그의 집에 불을 지르지 아니하므로

令曰(령왈) : 언장사는 명령을 내리기를

不爇郤氏(불설극씨) :  "극완의 집을 태우지 않으면

與之同罪(여지동죄) : 같은 죄로 다스리겠다."고 하자

或取一編菅焉(혹취일편관언) : 어떤 이는 한 다발의 갈대를 가지고 오고

或取一秉秆焉(혹취일병간언) : 어떤 자는 한 움큼의 짚을 가지고 오니

國人投之(국인투지) : 국민들은 그것들을 집에다 던지면서도

遂弗爇也(수불설야) :  불을 지르지 않았다

令尹炮之(령윤포지) :  그아랫 이장이 불을 지르고

盡滅郤氏之族黨(진멸극씨지족당) :  극완의 집안을 몰살하고

殺陽令終與其弟完及佗(살양령종여기제완급타) :  양령종과 그의 아우 완과 타

與晉陳及其子弟(여진진급기자제) : 그리고 진진과 그의 자제들도 몽땅 죽였다

晉陳之族呼於國曰(진진지족호어국왈) :  이때 진진의 가족이 국가에 호소하기를

鄢氏費氏自以爲王(언씨비씨자이위왕) : '언씨와 비씨가 스스로 왕이 되어

專禍楚國(전화초국) : 전적으로 우리 초나라에 화를 끼침으로써

弱寡王室(약과왕실) : 왕실을 약하게 하고

蒙王與令尹以自利也(몽왕여령윤이자리야) : 왕과 영윤을 속임으로써 당신들의 이로움만 생각합니다

令尹盡信之矣(령윤진신지의) : 영윤은 모든 것을 그대로 믿으니

國將如何(국장여하) :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했다

令尹病之(령윤병지) : 그래서 영윤이 그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秋會于扈(추회우호) : 가을에 호 지방에서 회합한 것은

令戍周(령수주) : 주나라 제후들이 지키고

且謀納公也(차모납공야) : 노나라 소공을 귀국하게 하는 것을 도모하기 위함이었다

宋衛皆利納公(송위개리납공) : 송나라와 위나라는 모두 소공을 귀국시키는 것을 이롭게 여겨

固請之(고청지) :  굳이 요청했으나

范獻子取貨于季孫(범헌자취화우계손) : 진나라 범헌자는 계씨에게서 뇌물을 받았기 때문에

謂司城子梁與北宮貞子曰(위사성자량여북궁정자왈) :  송나라서 사정자량과 위나라의 북궁정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季孫未知其罪(계손미지기죄) :  "계손씨는 자기의 죄도 모르고 있다

而君伐之(이군벌지) : 그런데 소공은 그를 정벌하려 했다

請囚請亡(청수청망) : 그래서 계손씨는 체포되기를 바랐고 또는 망명하게 허락해 주기를 바랐으나

於是乎不獲(어시호불획) :  둘 다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었다 .

君又弗克(군우불극) : 소공이 정벌하다가 이기지 못하고

而自出也(이자출야) : 자신이 나가 버린 것이다

夫豈無備而能出君乎(부기무비이능출군호) : 대저 어찌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임금을 내보낼 수가 있을 것인가

季氏之復(계씨지복) : 계씨가 회복된 것은

天救之也(천구지야) : 하늘이 구한 것이고

休公徒之怒(휴공도지노) : 소공의 도당의 노여움을 그치게 하고

而啓叔孫氏之心(이계숙손씨지심) : 숙손씨의 마음을 열어 놓은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았더라면

豈其伐人而說甲執冰以游(기기벌인이설갑집빙이유) : 어찌 남을 정벌하면서 갑옷을 벗고 활동 뚜껑을 가지고 놀고 있겠는가

叔孫氏懼禍之濫(숙손씨구화지남) : 숙손씨가 화가 미치는 것을 두려워하여

而自同於季氏(이자동어계씨) : 스스로 계씨와 같이 행동한 것은

天之道也魯君守齊(천지도야노군수제) : 하늘이 도와 노나라 임금은 제나라에 가 있은 지

三年而無成(삼년이무성) : 3년이 되어도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

季氏甚得其民(계씨심득기민) : 그러나 계씨는 민심을 잘 얻고

淮夷與之(회이여지) : 회이마저 한패가 되어

有十年之備(유십년지비) : 10여 년을 지탱할 준비가 되어 있고

有齊楚之援(유제초지원) : 제나라와 초나라의 후원도 있으며

有天之贊(유천지찬) : 하늘의 도움이 있고

有民之助(유민지조) : 백성들의 도음도 있으며

有堅守之心(유견수지심) : 단단히 지킬 마음도 있으며

有列國之權(유열국지권) : 열국에 군림할 전력이 있는데도

而弗敢宣也(이불감선야) : 그것을 펴지 않고 있는 것이다

事君如在國(사군여재국) :  임금을 섬기기를 임금이 국내에 있는 것처럼 하고 있다

故鞅以爲難(고앙이위난) : 그러므로 나는 그를 도모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二子皆圖國者也(이자개도국자야) : 두 분을 모두 나라를 생각하는 분들이라

而欲納魯君(이욕납노군) : 노나라 임금을 귀국하게 하고자 하지만

鞅之願也(앙지원야) : 그것은 나의 소원도 된다

請從二子以圍魯(청종이자이위노) : 그러면 두 분은 노나라를 포위하도록 하라

無成(무성) :  만약 성공하지 못하면

死之(사지) : 죽음을 각오하라."

二子懼(이자구) :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두려워하여

皆辭(개사) : 모두 사양하고

乃辭小國(내사소국) : 곧 작은 나라에게도 말하여

而以難復(이이난복) :  노나라 소공의 귀국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진나라 임금에게 보고하게 했다


孟懿子陽虎伐鄆(맹의자양호벌운) :  노나라 맹의자와 양호가 운 지방을 정벌하자

鄆人將戰(운인장전) :  운 지방 사람이 싸우려 했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이때 작가자가 말하기를

天命不慆久矣(천명불도구의) :  "하늘의 명이 의심하지 않은 지가 오래 되었다

使君亡者(사군망자) : 임금을 도망가게 한 자는

必此衆也(필차중야) :  바로 이 무리들이다

天旣禍之(천기화지) : 하늘이 이미 재앙을 내렸는데

而自福也(이자복야) :  자기들만 행복하고자 하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곤란하지 않은가

猶有鬼神(유유귀신) : 그렇게 되면 오히려 귀신도

此必敗也(차필패야) : 여기에서는  패할 것이다

爲無望也夫(위무망야부) : 아, 희망이 없다

其死於此乎(기사어차호) : 죽음이 여기에 있다."라고 했다

公使子家子如晉(공사자가자여진) : 소공은 진나라로 보내고

烏呼(오호) : 오호라

公徒敗于且知(공도패우차지) : 소공의 무리들은 차지 지방에서 패배했다


楚郤宛之難(초극완지난) : 초나라 극완의 난리에 대하여

國言未已(국언미이) :  국민의 비방이 그치지 않았다

進胙者莫不謗令尹(진조자막불방령윤) : 제육을 바치는 자들이 모두 영윤을 비방했다

沈尹戌言於子常曰(심윤술언어자상왈) : 침윤 술이 자상에게 이렇게 말했다

夫左尹與中廐尹(부좌윤여중구윤) : "재저 좌윤 극완과 중구윤 양영종은

莫知其罪(막지기죄) : 자기들의 죄도 모르고

而子殺之(이자살지) : 당신에게 죽음을 당해서

以興謗讟(이흥방독) : 이런 비방이 이르러도

至于今不已(지우금불이) : 이제까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戌也惑之(술야혹지) : 저는 이것에 의혹을 느끼고 있습니다

仁者殺人以掩謗(인자살인이엄방) : 어진 사람은 비방을 막기 위하여

猶弗爲也(유불위야) : 사람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今吾子殺人以興謗(금오자살인이흥방) :  지금 당신이 사람을 죽여 이런 비방이 일어났는데도

而弗圖(이불도) : 그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니

不亦異乎(불역이호) : 이상하지 않습니까

夫無極(부무극) : 대저 비무극은

楚之讒人也(초지참인야) : 우리 초나라에서는 참소를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이라

民莫不知(민막불지) :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去朝吳(거조오) : 전에 조오를 제거했고

出蔡侯朱(출채후주) : 채후 주를 쫓아냈으며

喪大子建(상대자건) :  태자 건을 도망가게 하고

殺連尹奢(살연윤사) : 연윤 사를 죽였으며

屛王之耳目(병왕지이목) : 임금님의 귀와 눈을 가리워

使不聰明(사불총명) : 총명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았더라면

平王之溫惠共儉(평왕지온혜공검) : 평왕의 은혜와 공검하심이

有過成莊(유과성장) :  성왕과 장왕을 넘어서

無不及焉(무불급언) :  미치지 못할 것이 없는데

所以不獲諸侯(소이불획제후) : 제후들의 신임을 받지 못한 것은

邇無極也(이무극야) : 비무극을 가까이 했기 대문입니다

今又殺三不辜(금우살삼불고) : 그런데 지금 또 극씨`양씨`진진씨의 죄 없는 세 집안을 죽여

以興大謗(이흥대방) :  대대적인 비방이 일어남으로써

幾及子矣(기급자의) : 그 허물이 당신에게도 미치고 있습니다

子而不圖(자이불도) : 그런데도 당신은 도모하지 않으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찌할 생각이십니까

夫鄢將師矯子之命(부언장사교자지명) : 대저 언장사가 당신의 명을 고쳐

以滅三族(이멸삼족) : 삼족을 멸했습니다

三族(삼족) : 그 삼족은

國之良也(국지량야) : 우리 나라의 울륭한 사람들로서

而不愆位(이불건위) :  그들은 자기들의 직위를 더럽히지 아니했습니다

吳新有君(오신유군) : 그리고 오나라에는 새로운 왕이 등극하여

疆埸日駭(강역일해) : 국경지방에서는 날마다 놀라운 사건이 일어납니다

楚國若有大事(초국약유대사) : 우리 초나라에 만약 무슨 큰 일이 일어나면

子其危哉(자기위재) :  당신은 매우 위험해질 것입니다

知者除讒以自安也(지자제참이자안야) :  지혜로운 사람은 참소하는 자를 제게하여 안전을 도모할 것인데

今子愛讒以自危也(금자애참이자위야) : 지금 당신은 참소한 자를 사랑하여 스스로 위태로운 경지에 처하니

甚矣其惑也(심의기혹야) :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子常曰(자상왈) : 이 말을 들은 자상은

是瓦之罪(시와지죄) :  "이것은 나의 죄다

敢不良圖(감불량도) : 감히 잘 꾀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九月己未(구월기미) : 그래서 9월 기미일에

子常殺費無極與鄢將師(자상살비무극여언장사) : 자상은 비무극과 언장사를 죽이고

盡滅其族(진멸기족) : 그들의 집안을 멸하여

以說于國(이설우국) : 국민에게 변명하니

謗言乃止(방언내지) :  비방하는 여론이 곧 멈추었다


冬公如齊(동공여제) : 겨울에 소공이 제나라로 가니

齊侯請饗之(제후청향지) : 제나라 임금은 잔치를 베풀려고 했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이때 자가자가 말하기를

朝夕立於其朝(조석입어기조) :  "아침 저녁으로 뵙는데

又何饗焉(우하향언) : 무슨 잔치까지 필요합니까

其飮酒也(기음주야) : 술이나 마시지요."해서

乃飮酒(내음주) : 곧 술을 마시도록 했는데

使宰獻而請安(사재헌이청안) : 제나라 임금은 재신을 불러 소공에게 술잔을 올리고 소공더러 편안히 앉아 마음것 들라고 했다

子仲之子曰重(자중지자왈중) : 이때 노나라 공자 은의 딸 중이

爲齊侯夫人曰(위제후부인왈) :  제나라 임금의 부인이 되었는데

請使重見(청사중견) : 소공에게 가서 인사를 드리라고 하므로

子家子乃以君出(자가자내이군출) : 자가자는 소공을 데리고 나와 버렸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晉籍秦致諸侯之戍于周(진적진치제후지수우주) : 진나라 적진이 제후의 군사들을 불러 주나라를 방비하게 했는데

魯人辭以難(노인사이난) : 노나라는 어려운 일이 있다고 사양했다

 


<춘추좌씨전/소공/28년/기원전 514년>

 

二十八年春(이십팔년춘) : 소공 28년 봄에

公如晉(공여진) : 소공이 진나라로 갔다가

將如乾侯(장여건후) : 건후로 가고자 하니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가 말하기를

有求於人(유구어인) : "남에게 의뢰하고자 하면서 

而卽其安(이즉기안) : 안착할 곳으로 가면

人孰矜之(인숙긍지) : 누가 생각해 주겠습니까

其造於竟(기조어경) : 국경지방까지 나가십시오."라고 했다

弗聽(불청) : 그러나 소공은 듣지 않았다

使請逆於晉(사청역어진) : 그리고서 진나라 조정에 사람을 보내어 자신을 모셔가라고 요청했다

晉人曰(진인왈) : 이에 진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天禍魯國(천화노국) :  "하늘이 노나라에 화를 내려

君淹恤在外(군엄휼재외) : 임금이 외국에 오래 체재해 있으면서

君亦不使一个辱在寡人(군역불사일개욕재과인) : 우리 임금님께는 한 사람의 사신도 보낸 일이 없고

而卽安於甥舅(이즉안어생구) :  또 타인의 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으면서

其亦使逆君(기역사역군) : 이제서야 맞이하라고 하는군요."하고서

使公復于竟(사공복우경) : 소공더러 국경지대까지 나가 있게 하고서

而後逆之(이후역지) : 그후 사람들을 보내어 맞이해 가게 했다


晉祁勝與鄔臧通室(진기승여오장통실) : 진나라 기승과 오장은 처자를 뒤섞어 혼거하고 있었다

祁盈將執之(기영장집지) : 그래서 기형자차 그들을 체포하려고

訪於司馬叔游(방어사마숙유) : 사마 유숙을 찾아갔다

叔游曰(숙유왈) : 이때 유숙이 말하기를

鄭書有之(정서유지) :  "<정서>란 책에

惡直醜正(악직추정) :  '곧은 자를 미워하고

實蕃有徒(실번유도) :  바른 자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그 무리가 매우 많다.'고 하였네

無道立矣(무도입의) :  도가 없는 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으니

子懼不免(자구불면) : 자네도 아마 면하지 못할 것일세

詩曰(시왈) :  <시경>에도

民之多辟(민지다벽) :  '백성들 중에 대부분이 비뚤어졌을 때에는

無自立辟(무자입벽) :  자기의 정당한 법을 세울 수가 없네.'라고 하였다

姑已(고이) : 잠시 가만 두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는가."라고 했다

盈曰(영왈) : 그러나 기영은 말하기를

祁氏私有討(기씨사유토) :  "우리 기씨끼리 개인적으로 토벌하는 것이니

國何有焉(국하유언) :  국가에는 아무 상관이 없지요."하고서

遂執之(수집지) :  드디어 그들을 체포했다

祁勝賂荀躒(기승뇌순력) : 이때 기승은 순역에게 뇌물을 주었고

荀躒爲之言於晉侯(순력위지언어진후) : 순역은 그를 위해 진나라 임금에게 말했다

晉侯執祁盈(진후집기영) : 진나라 임금은 기영을 체포했다

祁盈之臣曰(기영지신왈) :  기영의 신하가

鈞將皆死(균장개사) :  "두 놈을 모두 죽여 버려야겠다

憖使吾君聞勝與臧之死也以爲快(은사오군문승여장지사야이위쾌) : 아, 우리 주인이 기승과 오장 두 놈이 죽었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뻐할 것이다."하고

乃殺之(내살지) : 곧 그 두 사람을 죽였다

夏六月(하육월) : 그러나 여름에 6월

晉殺祁盈及楊食我(진살기영급양식아) : 진나라는 기형과 양식아를 죽였다

食我(식아) : 양식아는

祁盈之黨也(기영지당야) : 기형과 한패로서

而助亂(이조란) : 난을 도왔으므로

故殺之(고살지) : 그를 죽인 것이다

遂滅祁氏羊舌氏(수멸기씨양설씨) : 이어 기씨와 양설씨도 멸했다

 

初叔向欲娶於申公巫臣氏(초숙향욕취어신공무신씨) : 처음에 숙향이 신공 무신시에게 장가들려 했고

其母欲娶其黨(기모욕취기당) : 그의 어머니는 자기 친정 집안 색시에게 장가를 들라고 권했다

叔向曰(숙향왈) : 이에 숙향이 말하기를

吾母多而庶鮮(오모다이서선) : "저에게는 어머니는 많지만 서자라도 형제가 별로 없습니다

吾懲舅氏矣(오징구씨의) : 그래서 어머니 친척은 경계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其母曰(기모왈) :  이에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

子靈之妻殺三夫(자영지처살삼부) :  "자령의 아내 하희는 세 남편과

一君(일군) :  한 임금과

一子(일자) : 한 아들을 죽이고

而亡一國(이망일국) :  한 나라와

兩卿矣(양경의) :  두 경을 망했으니

可無懲乎(가무징호) : 경계할 것이 없겠느냐?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甚美必有甚惡(심미필유심악) : 몹시 아름다우면 반드시 몹시 악하다고 하더라

是鄭穆少妃姚子之子(시정목소비요자지자) : 정나라 목공의 소비는 요자의 딸이며

子貉之妹也(자맥지매야) : 자학의 누이동생인데

子貉早死(자맥조사) : 자학은 일찍 죽어

無後(무후) : 후손이 없고

而天鍾美於是(이천종미어시) : 하늘이 이 여자에게만 미를 모아 놓았으니

將必以是大有敗也(장필이시대유패야) : 반드시 이 여자가 크게 일을 저지를 것이다

昔有仍氏生女(석유잉씨생녀) : 옛날 유잉씨가 달을 낳았는데

黰黑(진흑) : 머리가 검고

而甚美(이심미) : 매우 아름다워서

光可以鑑(광가이감) : 빛이 거울에 비치듯 멋이 있었다

名曰玄妻(명왈현처) : 이름을 <현처>하고 했는데

樂正后夔取之(악정후기취지) : 악정 기가 그녀를 위하여 백봉을 낳았다

生伯封(생백봉) : 그런데 이 백봉은

實有豕心(실유시심) : 실로 돼지 같은 욕심이 있어

貪惏無饜(탐림무염) : 욕심이 끝이 없고

忿纇無期(분뢰무기) : 불평이 한이 없어

謂之封豕(위지봉시) :  <큰 돼지>라고 불렀단다

有窮后羿滅之(유궁후예멸지) : 그런데 유궁국의 임금 예가 이 자를 멸하여

夔是以不祀(기시이불사) : 기는 제사도 받아 먹지 못하게 되었단다

且三代之亡(차삼대지망) : 또 하`은`주 3대가 망할 때

共子之廢(공자지폐) : 공자가 폐위된 것도

皆是物也(개시물야) : 바로 여자 때문이란다

女何以爲哉(여하이위재) : 그러니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夫有尤物(부유우물) : 대저 아름다운 것은

足以移人(족이이인) :  남의 마음을 움직이게 마련이다

苟非德義(구비덕의) : 진실로 덕의가 없으면

則必有禍(칙필유화) : 반드시 화를 초래한다."

叔向懼(숙향구) : 숙향은 이 말을 듣고

不敢取(불감취) : 감히 그녀를 취하지 못했다

平公强使取之(평공강사취지) : 그러나 진나라 평공이 억지로 그녀에게 장가들 게 하여

生伯石(생백석) :  백석을 낳았다

伯石始生(백석시생) : 백석이 처음 태어날 때

子容之母走謁諸姑曰(자용지모주알제고왈) : 숙향의 형 자용의 어머니인 숙향의 형수가 시어머니에게 달려가

長叔姒生男(장숙사생남) :  "장숙사가 아들을 낳았습니다."라고 했다

姑視之(고시지) : 시어머니가 가 보려고

及堂(급당) : 방앞에 이르러

聞其聲而還曰(문기성이환왈) : 그 아이의 울음을 듣고만 돌아오면서

是豺狼之聲也(시시랑지성야) :  "이리의 목소리구나

狼子野心(랑자야심) : 이리 새끼는 욕심이 많단다

非是(비시) : 이놈만 안 태어났으면

莫喪羊舌氏矣(막상양설씨의) : 우리 양설씨가 망하지 않을 터인데."하고

遂弗視(수불시) : 그 길로 돌아보지도 않았다."


秋晉韓宣子卒(추진한선자졸) : 가을에 진나라 한선자가 죽고

魏獻子爲政(위헌자위정) : 위헌자가 정권을 잡자

分祁氏之田以爲七縣(분기씨지전이위칠현) : 기씨의 땅을 나누어 7개의 현으로 만들고

分羊舌氏之田以爲三縣(분양설씨지전이위삼현) : 양설씨의 땅을 나누어 3개의 현으로 만들었다

司馬彌牟爲鄔大夫(사마미모위오대부) : 그리고 사마 미모를 오현의 대부에

賈辛爲祁大夫(가신위기대부) : 가신을 기현의 대부에

司馬烏爲平陵大夫(사마오위평릉대부) : 사마 오를 평등현 대부에

魏戊爲梗陽大夫(위무위경양대부) : 위무를 경양현의 대부에

知徐吾爲塗水大夫(지서오위도수대부) : 지서오를 도부현 대부에

韓固爲馬首大夫(한고위마수대부) : 한고를 마수련 대수에

孟丙爲盂大夫(맹병위우대부) : 맹병을 우현 대부에

樂霄爲桐鞮大夫(악소위동제대부) : 악소를 동제현 대부에

趙朝爲平陽大夫(조조위평양대부) :  조조를 평양현 대부에

僚安爲楊氏大夫(료안위양씨대부) : 요안을 양씨현 대부에 각각 임명했다

謂賈辛司馬烏爲有力於王室(위가신사마오위유력어왕실) : 그리고 자신과 사마오는 주나라 왕실에 공로가 있었다고 하여

故擧之(고거지) : 그들을 등용했다

謂知徐吾(위지서오) : 또 지서오`

趙朝(조조) : 조조`

韓固(한고) : 한고`

魏戊(위무) : 위무는

餘子之不失職(여자지불실직) : 경의 서자로 직책을 잃지 아니하고

能守業者也(능수업자야) : 사업을 잘 지킬 만한 자들이라고 하였다 그

其四人者(기사인자) : 리고 나머지 네 사람

皆受縣而後見於魏子(개수현이후견어위자) : 곧 미모`맹병`악소`요안도 모두 현의 대부에 임명된 뒤에야 위자를 뵈오니

以賢擧也(이현거야) : 그들이 현명하다고 하여 등용한 것이다

 

魏子謂成鱄(위자위성전) : 위자가 성전에게 말하기를

吾與戊也縣(오여무야현) : "내가 위무에게 고을을 주었는데

人其以我爲黨乎(인기이아위당호) : 남들이 내가 당파를 만든다고 여기지 않을까?"하니

對曰(대왈) : 성전은 이렇게 대답했다

何也(하야) : "무슨 말씀이십니까?

戊之爲人也(무지위인야) : 위무의 사람됨은

遠不忘君(원불망군) :  멀리는 일군을 잊지 않고

近不偪同(근불핍동) : 가까이는 동료를 핍박하는 법이 없으며

居利思義(거리사의) : 이익을 만났을 때는 의를 생각하고 

在約思純(재약사순) : 궁할 때에도 순수함을 생각하며

有守心而無淫行(유수심이무음행) : 지키는 마음이 있고 지나친 행동이 없어

雖與之縣(수여지현) : 고을을 주었더라도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昔武王克商(석무왕극상) : 옛날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

光有天下(광유천하) : 크게 천하를 차지했을 때

其兄弟之國者十有五人(기형제지국자십유오인) : 그 형제로서 나라를 차지한 자가 15명이고

姬姓之國者四十人(희성지국자사십인) :  희씨 성으로서 나라를 차지한 자가 40명이나 되었습니다

皆擧親也(개거친야) : 모두 친한 사람을 등용했었습니다

夫擧無他(부거무타) : 대저 중용하는 데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唯善所在(유선소재) : 오직 착한 데 있습니다

親疏一也(친소일야) : 친한 사이나 먼 사이나 마찬가지입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惟此文王(유차문왕) :  "우리 문왕만을

帝度其心(제도기심) : 상제가 그 마음을 헤아려

莫其德音(막기덕음) : 그 덕음을 밝게 하시니 그

其德克明(기덕극명) :  덕이 매우 밝으셨다

克明克類(극명극류) : 잘 살피고 잘 분별하며

克長克君(극장극군) : 훌륭한 어른이 되고 훌륭한 임금이 되었도다

王此大國(왕차대국) : 이 큰 나라에 천자가 되어

克順克比(극순극비) : 잘 복종하고 따르게 하시었다

比于文王(비우문왕) : 문왕에 이르러

其德靡悔(기덕미회) : 그 덕에 뉘우침이 없으시니

旣受帝祉(기수제지) : 이미 상제의 복을 받아

施于孫子(시우손자) : 손자에게 계승되었도다.'

心能制義曰度(심능제의왈탁) : 마음에 잘 의를 통제하는 것은 <탁>이라 하고

德正應和曰莫(덕정응화왈막) : 덕이 발라 조화에 응하는 것을 <막>이라 하며

照臨四方曰明(조임사방왈명) : 사방을 두루 비치는 것을 <명>이라 하고

勤施無私曰類(근시무사왈류) : 부지런히 베풀되 사심이 없는 것을 <유>라 하며

敎悔不倦曰長(교회불권왈장) : 남을 가르치되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장>라하고

賞慶刑威曰君(상경형위왈군) : 상을 줌에 경사스럽고 형벌에 위엄이 있는 것을 <군>이라 하며

慈和徧服曰順(자화편복왈순) : 인자하고 온화하여 두루 복종시키는 것을 <순>이라 하며

擇善而從之曰比(택선이종지왈비) : 착한 이를 골라 그를 따르는 것을 <비>라 하고

經緯天地曰文(경위천지왈문) : 천지를 경위하는 것을 <문>이라 합니다

九德不愆(구덕불건) : 이 9종의 덕에 허물이 없고

作事無悔(작사무회) : 일을 함에 후회가 없으므로

故襲天祿(고습천록) :  하늘의 봉록을 세습하고

子孫賴之(자손뢰지) : 자손들이 이에 의지함니다

主之擧也(주지거야) : 당신의 이번 거사는

近文德矣(근문덕의) : 문의 덕에 가깝습니다 그

所及其遠哉(소급기원재) : 래서 그 덕이 멀리까지 미칠 것입니다."

賈辛將適其縣(가신장적기현) : 또 가신이 부임지인 고을로 가려고

見於魏子(견어위자) : 위자에게 와서 뵈오니

魏子曰(위자왈) : 위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辛來(신래) :  "신아 가까이 오너라

昔叔向適鄭(석숙향적정) : 옛날 숙향이 정나라로 갔을 때

鬷蔑惡(종멸악) : 정나라 종멸이 난양이 추했는데

欲觀叔向(욕관숙향) :  숙향을 보고 싶어

從使之收器者而往(종사지수기자이왕) : 그는 식기를 가지러 가는 하인을 따라가서

立於堂下(입어당하) : 방 앞에 서서

一言而善(일언이선) : 한 마디 했는데 그 말이 훌륭하여

叔向將飮酒(숙향장음주) : 숙향이 마침 술을 마시다가

聞之曰(문지왈) : 그 소리를 듣고

必鬷明也下(필종명야하) : '이는 반드시 종멸이다.'하고서 방 밖으로 내려와

執其手以上曰(집기수이상왈) : 그의 손을 잡고 방으로 올라와

昔賈大夫惡(석가대부악) :  '옛날 가나라 대부가 몹시 추하게 생겼었는데

娶妻而美(취처이미) : 장가를 드니 아내는 미인이었다

三年不言不笑(삼년불언불소) : 그래서 그녀는 3년 동안 말도 하지 않고 웃지도 않았는데

御以如皐(어이여고) : 하루는 그 대부가 아내를 수레에다 태우고 <고>란 지방으로 가서

射雉獲之(사치획지) :  꿩을 쏘아 잡자

其妻始笑而言(기처시소이언) : 그 아내는 비로소 웃고 말을 했다네

賈大夫曰(가대부왈) : 그때 그 가나라 대부가 말하기를

才之不可以已(재지불가이이) :  "재주는 있어야겠군

我不能射(아불능사) : 내가 활을 쏠 수 없다면

女遂不言不笑夫(여수불언불소부) : 당신은 끝내 말도 안하고 웃지도 안할 뻔했네."라고 한 적이 있네

今子少不颺(금자소불양) : 지금 자네가 나이가 어리고 용모가 헌칠하지 못하지만

子若無言(자약무언) : 만일 자네가 한 마디 말이 없었다면

吾幾失子矣(오기실자의) : 나는 자네를 놓칠 뻔했네

言之不可以已也如是(언지불가이이야여시) :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네.'하고서

遂如故知(수여고지) : 옛 친구와 같이 되었단다

今女有力於王室(금여유역어왕실) : 지금 네가 천자의 왕실에 공로가 있어

吾是以擧女(오시이거여) : 너를 등용한 것이니

行乎(행호) : 빨리 가서

敬之哉(경지재) : 모든 일을 정성스럽게 하게

毋墮乃力(무타내역) : 그래서 과거의 공로를 허물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게."

仲尼聞魏子之擧也(중니문위자지거야) : 공자가 위자의 이번 인사를 듣고

以爲義曰(이위의왈) : 의롭다고 여기고 말하기를

近不失親(근불실친) :  "가까이는 친척을 잃지 않고

遠不失擧(원불실거) : 멀리는 현인 등용을 잃지 않았으니

可謂義矣(가위의의) : 의롭다고 할 수 있다."라고 했다

又聞其命賈辛也(우문기명가신야) : 그리고 위자가 가신에게 이른 말을 듣고서는

以爲忠(이위충) : 충실하다고 여기고

詩曰(시왈) : <시경>에

永言配命(영언배명) :  '영원히 천명에 맞으니

自求多福(자구다복) :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하도다.'고 한 것이

忠也(충야) : 바로 충실이다

魏子之擧也義(위자지거야의) : 위자의 인재 등용이 의롭고

其命也忠(기명야충) : 그가 내린 명령이 충실하니

其長有後於晉國乎(기장유후어진국호) : 길이 진나라에서 영광을 누리리라."고 했다


冬梗陽人有獄(동경양인유옥) : 겨울에 경양 사람 중에 소송 사건이 벌어졌다

魏戊不能斷(위무불능단) : 그 고을 대부 위무는 이를 독단적으로 처리할 수가 없어

以獄上(이옥상) : 상부로 몰래 보냈다

其大宗賂以女樂(기대종뢰이여락) : 그런데 이 사건의 원고가 여악을 뇌물로 바치니

魏子將受之(위자장수지) : 위자가 이를 받으려 했다

魏戊謂閻沒女寬曰(위무위염몰여관왈) :  이때 위무가 위자에게 속해 있는 대부 염몰과 여관에게 말하기를

主以不賄聞於諸侯(주이불회문어제후) :  "나으리께서는 뇌물을 받지 않기로 제후들 사이에 이름이 나 있는데

若受梗陽人(약수경양인) : 만약 경양 땅 원고인의 뇌물을 받는다면

賄莫甚焉(회막심언) : 지금부터 뇌물 수수가 보편화될 것이오

吾子必諫(오자필간) : 그러니 그대들이 꼭 간하시오."했다

皆許諾(개허락) : 이들 두 사람은 허락하고

退朝(퇴조) : 조정에서 물러나와

待於庭(대어정) : 위자의 집 정원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饋入(궤입) : 위자는 퇴근하여 저녁상이 들어오자

召之(소지) : 그 두 사람들도 불러들여

比置三歎(비치삼탄) : 식사랄 함께 하는데 식사를 끝마칠 때까지 그 두 사람이 다 같이 세 번씩 탄식을 했다

旣食(기식) : 그래서 식사를 끝낸 후

使坐(사좌) : 그들을 앉혀 놓고

魏子曰(위자왈) : 위자가 말하기를

吾聞諸伯叔(오문제백숙) : "내가 백숙에게서 들으니

諺曰(언왈) :  속담에

唯食忘憂(유식망우) :  '오직 먹을 때는 근심을 잊는다.'고 하였는데

吾子置食之間三歎(오자치식지간삼탄) : 자네들은 저녁을 먹는 동안에 세 번씩이나 탄식을 했으니

何也(하야) : 어째서인가?"하였다

同辭而對曰(동사이대왈) : 이에 두 사람은 함께 말하기를

或賜二小人酒(혹사이소인주) : "어느 분이 저희 두 사람에게 술을 주셨는데

不夕食(불석식) : 저녁이 되어도 식사를 못했습니다

饋之始至(궤지시지) : 매우 시장한 판에 저녁상이 들어왔는데

恐其不足(공기불족) : 그때는 밤이 모자라지나 않을까 해서

是以歎(시이탄) : 탄식을 했습니다

中置(중치) : 다음 중간쯤 먹었을 때은

自咎曰(자구왈) : 스스로 꾸짖기를

豈將軍食之而有不足(기장군식지이유불족) :  "어찌 장군이 먹이지는데 부족할 리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므로

是以再歎(시이재탄) : 두 번째로 탄식을 했습니다

及饋之畢(급궤지필) : 그 다음 저녁 식사가 끝나가자

願以小人之腹爲君子之心(원이소인지복위군자지심) : 저희들의 배도 군자의 마음과 같아

屬厭而已(속염이이) : 만족스러워지기를 바랐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獻子辭梗陽人(헌자사경양인) : 이 말을 들은 위자는 곧 겸양 사람의 뇌물을 물리쳤다

 

 

<춘추좌씨전/소공/29년/기원전 513년>

 

二十九年春(이십구년춘) : 소공 29년 봄에

公至自乾侯(공지자건후) : 소공이 건후로부터 돌아와

處于鄆(처우운) : 운 지방에 거처하는데

齊侯使高張來唁公(제후사고장래언공) : 제나라 임금이 고장으로 하여금 와서 소공을 위로할 때 대부를 부를 대 쓰는

稱主君(칭주군) : 주군이란 칭호로 불렀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이때 자가자가 말하기를

齊卑君矣(제비군의) : "제나라가 우리 임금을 앝본 것이다

君祗辱焉(군지욕언) :  임금님은 다만 욕을 당했다."라고 했다 그

公如乾侯(공여건후) : 래서 소공은 다시 건후로 갔다


三月己卯(삼월기묘) :  3월 기묘일에

京師殺召伯盈尹氏固及原伯魯之子(경사살소백영윤씨고급원백노지자) : 주나라 경사에서 소백 영 `윤씨`고`원백 노의 아들을 죽였다

尹固之復也(윤고지복야) : 전에 윤씨 고가 돌아왔을 때

有婦人遇之周郊(유부인우지주교) : 어떤 부인을 주나라 교외에서 만났는데

尤之曰(우지왈) : 그녀는 꾸짖기를

處則勸人爲禍(처칙권인위화) :  "당신은 국내에 살 때엔 남을 권하여 화를 일으키고

行則數日而反(행칙수일이반) :  국외로 나갔다간 며칠만에 돌아오니

是夫也(시부야) : 이 사람이

其過三歲乎(기과삼세호) : 3년 동안이나 무사히 보냈겠는가?"하고 했다

夏五月庚寅(하오월경인) : 여름 5월 경오일에

王子趙車入于鄻以叛(왕자조거입우련이반) : 왕자 조차가 정 지방으로 들어가 반란을 일으키니

陰不佞敗之(음불녕패지) : 음불녕이 패배시켰다


平子每歲賈馬(평자매세가마) : 계평자가 매년 말을 사고

具從者之衣履(구종자지의리) : 노나라 소공의 시종인들의 옷과 신까지 장만하여

而歸之于乾侯(이귀지우건후) :   건후로 보냈다

公執歸馬者(공집귀마 팔아 먹었다

乃不歸馬(내불귀마) : 그래서 계평자는 다시는 말을 보내지 않았다

衛侯來獻其乘馬(위후래헌기승마) : 위나라 임금이 와서 그가 타고 온 말을 바쳤는데

曰啓服(왈계복) : 그 말의 이름은 계복이라 했다

塹而死(참이사) : 그런데 그 말이 도랑에 빠져 죽었다

公將爲之櫝(공장위지독) : 그런데 소공은 그 말을 관에 넣어 묻으려 했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이때 자가자가 말하기를

從者病矣(종자병의) :  "하인들이 쇠약해졌으니

請以食之(청이식지) : 그 말을 그들에게 먹이지요."하고 했으므로

乃以帷裹之(내이유과지) :  휘장으로 싸서 묻었다

公賜公衍羔裘(공사공연고구) : 소공이 공연에게 양 가죽 옷을 하사하고

使獻龍輔於齊侯(사헌용보어제후) : 제나라 임금에게는 용보라는 구슬을 바치게 했다

遂入羔裘(수입고구) : 그러나 공연은 마침내 그 양가죽 옷도 제나라 임금에게 바치어

齊侯喜(제후희) : 제나라 임금은 기뻐하여

與之陽穀(여지양곡) : 공연에게 양곡이란 땅을 주었다

公衍公爲之生也(공연공위지생야) : 공연과 공위가 태어날 때

其母偕出(기모해출) : 그들의 어머니는 함께 산아실로 가서

公衍先生(공연선생) : 공연이 먼저 태어나자

公爲之母曰(공위지모왈) : 공위의 어머니는 말하기를

相與偕出(상여해출) : "우리 둘이 다 같이 산아실로 왔으니

請相與偕告(청상여해고) : 함께 어린애를 출생을 보고합시다."라고 했다

三日(삼일) : 3일 뒤에

公爲生(공위생) : 공위가 태어나자

其母先以告(기모선이고) : 공위의 어머니는 먼저 고하여

公爲爲兄(공위위형) : 공위가 형이 되었다

公私喜於陽穀(공사희어양곡) : 소공은 양곡 땅을 얻은 것을 사사로이 기뻐하고

而思於魯曰(이사어노왈) : 노나라에 있을 때를 생각해서

務人爲此禍也(무인위차화야) : "무인이 이런 화를 만들어 냈다

且後生而爲兄(차후생이위형) : 또 나중에 태어나 형이 되었으니

其誣也久矣(기무야구의) : 속인지가 오래다."하고서

乃黜之(내출지) : 곧 공위를 쫓아내고

而以公衍爲大子(이이공연위대자) : 공연으로 태자를 삼았다


秋龍見于絳郊(추용견우강교) : 가을에  진나라 서울 강 교외에 용이 나타났다

魏獻子問於蔡墨曰(위헌자문어채묵왈) : 위헌자가 대부 체목에게 묻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蟲莫知於龍(충막지어용) : 벌레 중에 용보다 지혜로운 것이 없다고 했소

以其不生得也(이기불생득야) : 그래서 살아서는 잡히지 않을 것이라

謂之知(위지지) : 지혜롭다고 하는 것인데

信乎(신호) : 사실인가?"하였다

對曰(대왈) : 채묵이 대답하기를

人實不知(인실불지) : "사람들이 실은 모르는 말입니다

非龍實知(비용실지) : 용은 실제로 지혜롭지 않습니다

古者畜龍(고자축용) : 옛날에 용을 기르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故國有豢龍氏(고국유환룡씨) : 나라에 환룡씨가 있고

有御龍氏(유어용씨) : 어룡씨가 있었습니다."라고 했다

獻子曰(헌자왈) : 위헌자가 다시 묻기를

是二氏者(시이씨자) : "그 두 사람이 있었다는 소리는 

吾亦聞之(오역문지) : 나도 들었소

而不知其故(이불지기고) : 그러나 그대가 말하는 그런 까닭을 알지 못하겠으니

是何謂也(시하위야) :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패묵은 이렇게 대답했다

昔有飂叔安(석유료숙안) : "옛날에 요나라에 숙안이란 임금이 있었는데

有裔子曰董父(유예자왈동부) : 구 후손 중에 동보라는 자가 있어

實甚好龍(실심호용) : 용을 매우 좋아하여

能求其耆欲以飮食之(능구기기욕이음식지) : 용이 매우 좋아하는 음식을 찾아 먹였으므로

龍多歸之(용다귀지) : 용들이 많이 그에게 꼬여들었습니다

乃擾畜龍(내요축용) : 그래서 곧 용을 길러

以服事帝舜(이복사제순) : 순임금을 섬겼으므로

帝賜之姓曰董(제사지성왈동) : 순임금은 그에게 <동>씨라는 성을 하사한 것입니다

氏曰豢龍(씨왈환룡) : 그리고 씨를 <환룡>씨라고 하여

封諸鬷川(봉제종천) : 종천에다 봉했습니다

鬷夷氏其後也(종이씨기후야) : 그래서 종이씨가 그의 후손입니다

故帝舜氏世有畜龍(고제순씨세유축용) : 그러므로 순임금 때는 대대로 용을 길렀습니다

及有夏孔甲(급유하공갑) : 하나라 공갑 때 이르러

擾于有帝(요우유제) : 상제에게 잘 보여

帝賜之乘龍河漢各二(제사지승용하한각이) : 상제는 자기가 타던 용을 그에게 주어 황하와 한수에 각각 두 마리씩 넣었으니

各有雌雄(각유자웅) : 그것들은 각각 암수로 짝을 지었었습니다

孔甲不能食(공갑불능식) : 그러나 공갑은 이들 용을 기를 줄도 모르고

而未獲豢龍氏(이미획환룡씨) : 환룡씨를 차지도 못했습니다

有陶唐氏旣衰(유도당씨기쇠) : 도당씨가 이미 쇠하고

其後有劉累(기후유유루) : 그 후손에 유루라는 자가 있어

學擾龍于豢龍氏(학요용우환룡씨) : 환룡씨에게 용을 다루는 법을 배워

以事孔甲(이사공갑) : 공갑을 섬겨

能飮食之(능음식지) : 용을 기르게 되었습니다

夏后嘉之(하후가지) : 하후는 그를 가상히 여겨

賜氏曰御龍(사씨왈어용) : 어룡씨를 주어

以更豕韋之後(이갱시위지후) : 시위씨의 후사를 대산하게 했습니다

龍一雌死(용일자사) : 암놈 한 마리가 죽자

潛醢以食夏后(잠해이식하후) : 유루는 그것을 요리하여 하후에게 먹였더니

夏后饗之(하후향지) : 하후는 이를 먹고

旣而使求之(기이사구지) : 하후는 자꾸 그런 요리를 찾으므로

懼而遷于魯縣(구이천우노현) : 유루는 두려워 노현으로 옮겨 갔습니다

范氏其後也(범씨기후야) : 지금 진나라 범씨는 바로 그 후손입니다."

獻子曰(헌자왈) : 위헌자가 다시 묻기를

今何故無之(금하고무지) : "그러면 지금은 어째서 그런 집안이 없는가?"하자

對曰(대왈) : 채묵은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

夫物(부물) : 대저 사물은

物有其官(물유기관) : 그 사물에 따라 각각 담당관이 있습니다

官修其方(관수기방) : 그래서 그 담당관은 그 방법을 강구하여

朝夕思之(조석사지) : 조석으로 이를 생각합니다

一日失職(일일실직) : 그래서 하루라도 그 직책을 잃으면

則死及之(칙사급지) : 죽어야 되는 수도 있습니다

失官不食(실관불식) : 그리고 그 직책을 잃으면 봉급도 못받게 됩니다

官宿其業(관숙기업) : 따라서 그 담당관이 그 직업에 오래도록 숙달되면

其物乃至(기물내지) : 그 사물은 따라오게 됩니다

若泯棄之(약민기지) : 만약 그 직책을 버리면

物乃坻伏(물내지복) : 사물은 곧 숨어 버려

鬱湮不育(울인불육) : 막히어 길러지지 않습니다

故有五行之官(고유오행지관) : 그러므로 오행의 담당관이 있어

是謂五官(시위오관) : 오관이라고 부릅니다

實列受氏姓(실열수씨성) : 그들은 모두 성씨를 하사받아

封爲上公(봉위상공) : 상공에 봉해지고

祀爲貴神(사위귀신) : 귀한 귀신으로 제사지내지며

社稷五祀(사직오사) : 사직의 오사로서

是尊是奉(시존시봉) : 존중되어 받들어집니다

木正曰句芒(목정왈구망) : 곧 목을 맡은 관리인 목정을 구망이라고 하고

火正曰祝融(화정왈축융) : 화정을 축융이라 하며

金正曰蓐收(김정왈욕수) : 금정은 욕수라 하고

水正曰玄冥(수정왈현명) : 수정을 현명이라 하며

士正曰后土(사정왈후토) : 토정을 후토라고 합니다

龍水物也(용수물야) : 용은 수중 동물입니다

水官棄矣(수관기의) : 물을 맡은 관리가 없으므로

故龍不生得(고용불생득) : 용을 산 채로 잡을 수가 없습니다

不然周易有之(불연주역유지) : 그렇기 때문에 <주역>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在乾☰☰之姤☰☴(재건☰☰지구☰☴) : 건괘가 구괘로 변하는 설명에

曰潛龍勿用(왈잠용물용) : '잠기어 있는 용은 부릴 수가 없다.'고 하였고

其同人☰☲曰見龍在田(기동인☰☲왈견용재전) : 동인괘에서는 '나타난 용이 논에 있다.'하였고 "

其大有☲☰曰飛龍在天(기대유☲☰왈비용재천) : 대유괘에서는 '날으는 용이 하늘에 있다.'하였고

其夬☱☰曰亢龍有悔(기쾌☱☰왈항용유회) : 괘괘에서는 '높이 올라간 용은 후회한다.'고 하였고

其坤☷☷曰見羣龍無首吉(기곤☷☷왈견군용무수길) : 곤괘에서는 '떼를 이룬 용을 볼 때 그 머리를 보지 못하면 길하다.'고 했으며

坤之剝☶☷曰龍戰于野(곤지박☶☷왈용전우야) : 곤괘가 박괘로 변하는 데 있어서는 '용이 들판에 나지 않는다면

若不朝夕見(약불조석현) : 만약 조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誰能物之(수능물지) : 누가 그것을 묘사할 수 있겠습닊?"하였다

獻子曰(헌자왈) : 이에 위헌자가 다시 묻기를

社稷五祀(사직오사) : "사직의 5사에서

誰氏之五官也(수씨지오관야) : 누가 5관을 지냈는가?"하니

對曰(대왈) : 또 채묵은 이렇게 대답했다

少皞氏有四叔(소호씨유사숙) : "소호씨에게 네 아우가 있었습니다

曰重曰該曰修曰熙(왈중왈해왈수왈희) : 중`해`수`희가 그들로서

實能金木及水(실능금목급수) : 금`목`수를 잘 다스렸습니다

使重爲句芒(사중위구망) : 소호씨는 중을 구망에

該爲蓐收(해위욕수) : 해를 욕수에

修及熙爲玄冥(수급희위현명) : 수와 희를 현명에 임명하였는데

世不失職(세불실직) : 그들은 각기 대대로 맡은 바 직책을 잃지 않아

遂濟窮桑(수제궁상) : 드디어 궁상을 도와 성공하게 했으니

此其三祀也(차기삼사야) : 이들이 5자 중에 3사입니다

顓頊氏有子曰犁(전욱씨유자왈리) : 또 전욱씨에게 아들이 있어 <리>라고 불렀는데

爲祝融(위축융) : 축융이 되었고

共工氏有子曰句龍(공공씨유자왈구용) : 공공씨에게도 아들이 있어 <구룡>이라 불렀는데

爲后土(위후토) : 후토가 되었습니다

此其二祀也(차기이사야) : 이들이 5사 중의 2사입니다

后土爲社(후토위사) : 후토는 사신이 되었습니다

稷田正也(직전정야) : 직은 농토를 관리하는 관리입니다

有烈山氏之子曰柱爲稷(유열산씨지자왈주위직) : 열산씨의 아들이 있어 <주>라고 불렀는데 직이 되었습니다

自夏以上祀之(자하이상사지) : 하나라 이전에는 주를 제사지냈었는데

周棄亦爲稷(주기역위직) : 주나라의 시조 기도 <직>이란 벼슬을 지냈으므로

自商以來祀之(자상이래사지) : 상나라 이후로는 기를 제사지내게 된 것입니다.


冬晉趙鞅(동진조앙) : 겨울에 진나라 조앙과

荀寅帥師城汝濱(순인수사성여빈) : 순인이 군사를 거느리고 여빈에다 성을 쌓고

遂賦晉國一鼓鐵(수부진국일고철) : 그 길로 진나라에서는 전국에서 1고의 쇠를 모아들여

以鑄刑鼎(이주형정) : 형법을 쇠솥을 만들고

著范宣子所爲刑書焉(저범선자소위형서언) : 범선사가 지은 형법을 새겼다

仲尼曰(중니왈) : 이에 공자가 말하기를

晉其亡乎(진기망호) : "진나라는 망할 것이다

失其度矣(실기도의) : 그 정도를 지나쳤다

夫晉國將守唐叔之所受法度(부진국장수당숙지소수법도) : 그 법이 천자에게서 받은 법도로

以經緯其民(이경위기민) : 백성을 다스려

卿大夫以序守之(경대부이서수지) : 경대부들이 질서를 잘 지키고

民是以能尊其貴(민시이능존기귀) : 백성들도 이 법에 따라 웃사람을 존중하고

貴是以能守其業(귀시이능수기업) : 웃사람도 그 직무를 잘 지켜서

貴賤不愆(귀천불건) : 귀천에 허물이 없었으니

所謂度也(소위도야) : 바로 이 법 때문이었다

文公是以作執秩之官(문공시이작집질지관) : 진나라 문공은 질서를 잡는 관직을 세우고

爲被廬之法(위피여지법) : 피려에서 이 법을 보완하여

以爲盟主(이위맹주) : 맹주가 되었다

今棄是度也(금기시도야) : 그런데 지금 그 법을 내 버리고

而爲刑鼎(이위형정) : 형법의 솥을 만드니

民在鼎矣(민재정의) : 백성들은 그 솥에만 관심을 쏟을 것이다

何以尊貴(하이존귀) : 그러니 어찌 귀한 사람을 존중하며

貴何業之守(귀하업지수) : 어떤 직무를 귀하게 여길 것인가

貴賤無序(귀천무서) : 귀천에 질서가 없어지니

何以爲國(하이위국) : 어떻게 나라를 다스릴 것인가

且夫宣子之刑(차부선자지형) : 또한 그 범선자의 형법은

夷之蒐也(이지수야) : 오랑캐 열병식 때 만든 것이다

晉國之亂制也(진국지난제야) : 진나라를 어지럽게 만드는 제도다

若之何以爲法(약지하이위법) : 어떻게 법으로 여길 수가 있겠는가?"하였다

蔡史墨曰(채사묵왈) : 그리고 채묵도 말하기를

范氏中行氏其亡乎(범씨중행씨기망호) : "범씨의 중행씨는 망할 것이다

中行寅爲下卿(중행인위하경) : 중행인이 하역의 신분으로서

而干上令(이간상령) : 웃사람의 명령을 어겨

擅作刑器(천작형기) : 멋대로 형법의 솥을 만들어

以爲國法(이위국법) : 국법으로 삼으니

是法姦也(시법간야) : 이는 간사함을 합법화한 것이다

又加范氏焉(우가범씨언) : 그리고 또 범씨에게도 압력을 가하여

易之亡也(역지망야) : 쉬 망하게 했다

其及趙氏(기급조씨) : 그리고 조씨에게도 압력을 가하여

趙孟與焉(조맹여언) : 조맹도 참여는 했으나

然不得已(연불득이) : 부득이 참여한 것이라

若德(약덕) : 만약 덕을 닦으면

可以免(가이면) : 면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30년/기원전 512년>

 

三十年春王正月(삼십년춘왕정월) : 소공 30년 봄 정월에

公在乾侯(공재건후) : 소공이 건후에 있었다.

不先書鄆與乾侯(불선서운여건후) : 경문에 운과 건후라고 쓰지 않은 것은

非公(비공) : 소공을 비난하고

且徵過也(차징과야) : 또한 잘못을 징계한 것이었다


夏六月(하육월) : 여름 6월에

晉頃公卒(진경공졸) : 진나라 경공이 죽었다

秋八月葬(추팔월장) : 가을 8월에 장례를 지내는데

鄭游吉弔(정유길조) : 정나라 유길이 조상와서

且送葬(차송장) :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魏獻子使士景伯詰之曰(위헌자사사경백힐지왈) : 위헌자가 사경백을 시켜 이를 꾸짖기를

悼公之喪(도공지상) : "도공을 장례지낼 때는

子西弔(자서조) : 자서가 조상을 오고

子蟜送葬(자교송장) : 자교가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今吾子無貳(금오자무이) : 지금 당신은 하나의 사신을 더 데리고 오지 않았으니

何故(하고) : 어째서 인가?"하였다

對曰(대왈) : 이때 유길이 이렇게 대답했다

諸侯所以歸晉君(제후소이귀진군) : "제후들이 진나라 임금께 귀의하는 것은

禮也(례야) : 예가 있기 때문입니다

禮也者(례야자) : 예란 것은

小事大(소사대) : 소국이 대국을 섬기고

大字小之謂(대자소지위) : 대국이 소국을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事大在共其時命(사대재공기시명) : 대국을 섬기는 데는 때때로 내려오는 명령만 공경하면 되고

字小在恤其所無(자소재휼기소무) : 소국을 돌보는 경우에는 없는 것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以敝邑居大國之間(이폐읍거대국지간) : 저의 나라는 대국 사이에 끼어 있어

共其職貢(공기직공) : 공물을 바치고

與其備御不虞之患(여기비어불우지환) : 뜻밖의 근심을 대비하지만

豈忘共命(기망공명) : 어찌 명령을 받들기를 잊겠습니까

先王之制(선왕지제) : 선왕의 제도에

諸侯之喪(제후지상) : 제후의 장례식에는

士弔(사조) : 사가 조상하고

大夫送葬(대부송장) : 대부가 장례식에 참석합니다

唯嘉好(유가호) : 우호 증진

聘享(빙향) : 조정 방문

三軍之事於是乎使卿(삼군지사어시호사경) : 삼군 사열 때는 경이 사신으로 갑니다

晉之喪事(진지상사) : 진나라 장례 때는

敝邑之間(폐읍지간) : 저희 나라가 한가하여

先君有所助執紼矣(선군유소조집불의) : 선대 임금님이 도와 장례를 모셨습니다

若其不間(약기불간) : 그러나 여가가 없을 때는

雖士(수사) : 사대부도

大夫有所不獲數矣(대부유소불획수의) : 수를 채기가 어렵습니다

大國之惠(대국지혜) : 대국의 은혜도

亦慶其加(역경기가) : 참가만 하면 예우를 일층 더하여

而不討其乏(이불토기핍) : 그 수효의 부족을 꾸짖지 않았습니다

明厎其情(명지기정) : 실정을 밝게 살펴

取備而已(취비이이) : 수만 차면 

以爲禮也(이위례야) : 예로 보아 왔었습니다

靈王之喪(영왕지상) : 주나라 영왕의 장례식에

我先君簡公在楚(아선군간공재초) : 우리 정나라 선군 간공이 마침 초나라에 계시어

我先大夫印段實往(아선대부인단실왕) : 우리 나라 선대부 인단이 갔었습니다

敝邑之少卿也(폐읍지소경야) : 그는 우리 나라의 소경에 불과했지만

王吏不討(왕리불토) : 천자의 관리는 꾸짖지 않고

恤所無也(휼소무야) : 없는 것을 도와주셨습니다

今大夫曰(금대부왈) : 지금 대부께서

女盍從舊(여합종구) : '당신은 어째서 옛 법을 따르지 않는가.'하시지만

舊有豐有省(구유풍유성) : 옛 법에도 인원 수가 많기도 적기도 했으므로

不知所從(불지소종) : 따를 바를 모르겠습니다

從其豐(종기풍) : 인원 수가 많은 예를 따른다면

則寡君幼弱(칙과군유약) : 저희 임금님은 어려서

是以不共(시이불공) : 함께 오실 수가 없고

從其省(종기생) : 그 인원 수가 적은 예를 따른다면

則吉在此矣(즉길재차의) :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唯大夫圖之(유대부도지) : 그래서 대부께서는 잘 생각해주십시오."

晉人不能詰(진인불능힐) : 그래서 진나라 사람은 더 꾸짖지 않았다


吳子使徐人執掩餘(오자사서인집엄여) : 오나라 임금이 서나라 사람으로 하여금 엄여를 체포하게 하고

使鍾吾人執燭庸(사종오인집촉용) : 종오 사람으로 하여금 촉용을 사로잡게 하니

二公子奔楚(이공자분초) : 두 공자는 초나라로 달아났다

楚子大封(초자대봉) : 초나라 임금은 이 두 공자에게 큰 땅을 주고

而定其徙(이정기사) : 거주지를 제한하기로 했다

使監馬尹大心逆吳公子(사감마윤대심역오공자) : 그리고 감마윤 대심에게 오나라 공자들을 맞이해다가

使居養(사거양) :  양 지방에 거처하게 하고

莠尹然(유윤연) : 유윤연과

左司馬沈尹戌城之(좌사마심윤술성지) : 좌사마 심윤술에게 그곳에 성을 쌓게 하고

取於城父與胡田以與之(취어성부여호전이여지) : 성보 지방과 호나라 땅을 빼앗아 그들에게 주어

將以害吳也(장이해오야) : 장차 오나라를 해치려했다

子西諫曰(자서간왈) : 이때 자서가 이렇게 간했다

吳光新得國(오광신득국) :  "오나라 공자 광이 새로 나라를 얻어

而親其民(이친기민) : 백성들을 친애하는데

視民如子(시민여자) : 백성을 대하기를 자식같이 하고

辛苦同之(신고동지) : 동고동락하여

將用之也(장용지야) : 장차 그들을 부리려 합니다

若好吳邊疆(약호오변강) : 만약 오나라와의 국경 지방에서 우호를 맺어

使柔服焉(사유복언) : 부드러이 복종하게 하여도

猶懼其至(유구기지) : 호히려 그들이 쳐들어올까 두려운데

吾又彊其讎(오우강기수) : 우리가 그들의 원수를 더 가증하게 만들어

以重怒之(이중노지) : 그들을 거듭 노하게 하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불가하지 않습니까

吳周之冑裔也(오주지주예야) : 오나라는 주나라의 후손으로

而棄在海濱(이기재해빈) : 바닷가에 버려져

不與姬通(불여희통) : 희씨와 통하지 못하다가

今而始大(금이시대) : 지금에야 비로소 커져

比于諸華(비우제화) : 중국 본토와 맞먹습니다

光又甚文(광우심문) : 또 오나라 공자 광은 매우 마음이 트이어

將自同於先王(장자동어선왕) : 스스로 선왕과 같아지고자 합니다

不知天將以爲虐乎(불지천장이위학호) : 그러니 하늘이 장차 장난을 할지도 모릅니다

使翦喪吳國而封大異姓乎(사전상오국이봉대이성호) : 곧 오나라를 망하게 하고 이성의 위 초나라를 강대하게 만들어 줄는지 아니면

其抑亦將卒以祚吳乎(기억역장졸이조오호) : 도리어 오나라에 복을 내릴지도 모릅니다

其終不遠矣(기종불원의) : 하여간 그 종말은 멀지 않습니다

我盍姑億吾鬼神(아합고억오귀신) : 그러니 어찌 우리 조상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하고 우

而寧吾族姓(이영오족성) : 리 일족을 잠시나마 편안하게 함으로써

以待其歸(이대기귀) : 귀결을 기다리지 않겠습니까

將焉用自播揚焉(장언용자파양언) : 어째서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려 하십니까?"

王弗聽(왕불청) : 그러나 초나라 임금은 듣지 않았다

 

吳子怒(오자노) : 오나라 임금은 성이 났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吳子執鍾吾子(오자집종오자) : 오나라 임금은 종오의 임금을 사로잡고

遂伐徐(수벌서) : 그 길로 서나라를 정벌하는데

防山以水之(방산이수지) : 산을 막아 물을 서나라 도성으로 더 넣었다

己卯(기묘) : 그리하여 기묘일에

滅徐(멸서) : 서나라를 멸하니

徐子章禹斷其髮(서자장우단기발) : 서나라 임금 장우는 머리를 깎고

攜其夫人以逆吳子(휴기부인이역오자) : 부인을 데리고 오나라의 임금을 맞이했다

吳子唁而送之(오자언이송지) : 오나라의 임금은 위로하고 보내는데

使其邇臣從之(사기이신종지) : 가까운 신하만 따라가게 했다

遂奔楚(수분초) : 서나라 임금은  그 길로 초나라로 달아났다

楚沈尹戌帥師救徐(초심윤술수사구서) : 초나라 심윤술은 군사를 거느리고 서나라를 구했으나

弗及(불급) : 제때에 미치지 못하여

遂城夷(수성이) : 그 길로 이에다 성을 쌓고

使徐子處之(사서자처지) : 서나라 임금을 살게 하였다


吳子問於伍員曰(오자문어오원왈) : 오나라 임금이 오원에게 묻기를

初而言伐楚(초이언벌초) : "처음에 그대가 초나라를 치자고 했을 때

余知其可也(여지기가야) : 나도 그러는 것이 옳은 줄은 알았으나

而恐其使余往也(이공기사여왕야) : 나더러 가라고 하는 것이 두려웠고

又惡人之有余之功也(우악인지유여지공야) : 남이 나보다 먼저 공을 세울까 두려워 정벌하지 않았었다

今余將自有之矣(금여장자유지의) : 그러나 지금은 내가 초나라를 정벌하고자 하니

伐楚何如(벌초하여) : 어떻게 하면 초나라를 정벌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오원이 대답하기를

楚執政衆而乖(초집정중이괴) : "초나라는 정권을 잡은 무리들이 서로 사이가 벌어져

莫適任患(막적임환) : 마침 환난을 팩임질 자가 없습니다

若爲三師以肄焉(약위삼사이이언) : 만약 3군을 거느리고 급격히 쳐들어가되

一師至(일사지) : 일군만 도달해도

彼必皆出(피필개출) : 그들은 모두 쫓아나올 것입니다

彼出則歸(피출즉귀) : 그래서 그들이 쫓아나오면 우리는 돌아오고

彼歸則出(피귀즉출) : 그들이 돌아가면 우리는 쫓아가곤 하면

楚必道敝(초필도폐) : 초나라는 반드시 길에서 지칠 것입니다

亟肄以罷之(극이이파지) : 그렇게 자주 피로하게 하고

多方以誤之(다방이오지) : 여러 방면으로 홀리게 하여

旣罷而後以三軍繼之(기파이후이삼군계지) : 완전히 지친 뒤에 3군을 동원하여 계속 쳐들어가면

必大克之(필대극지) : 반드시 크게 이길 것입니다

闔廬從之(합려종지) : 합려는 오원의 의견을 따랐다

楚於是乎始病(초어시호시병) : 그래서 초나라는 비로소 괴로움을 맛보아야 했다

 


<춘추좌씨전/소공/31년/기원전 511년>

 

三十一年春王正月(삼십일년춘왕정월) : 소공 31년 봄 정월에

公在乾侯(공재건후) : 소공이 전후에 있었는데

言不能外內也(언불능외내야) : 경문에 그렇게 기재한 것은 밖으로는 제나라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안으로는 신하들의 용납을 받지 못한 것을 의미한다


晉侯將以師納公(진후장이사납공) : 진나라 임금이 군대를 동원하여 노나라 소공을 귀국시키고자 하니

范獻子曰(범헌자왈) : 범헌자가 말하기를

若召季孫而不來(약소계손이불래) : "만약 계손의여를 불러오지 않으면

則信不臣矣(즉신불신의) : 진실로 신하가 아닙니다

然後伐之(연후벌지) : 그런 뒤에 정벌하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하니

晉人召季孫(진인소계손) : 진나라 사람이 계손의여를 불렀다

獻子使私焉(헌자사사언) : 이때 범헌자가 몰래 사람을 보내어 하는 말이

曰子必來(왈자필래) : "그대는 반드시 오라. 

我受其無咎(아수기무구) : 내가 아무 재앙도 없도록 보증하겠네."라고 하였다

季孫意如會晉荀躒于適歷(계손의여회진순력우적역) : 그래서 계손의여는 진나라 순역과 적력에서 만났다

荀躒曰(순력왈) : 순역이 말하기를

寡君使躒謂吾子(과군사력위오자) : "우리 임금님께서 나더러

何故出君(하고출군) : 그대에게 어째서 임금을 내쫓았는가 물어 보시라 했소

有君不事(유군불사) : 임금이 있는데 섬기지 않으면

周有常刑(주유상형) : 주나라 법에 걸리니

子其圖之(자기도지) : 그대는 잘 생각해 보오."하였다

季孫練冠(계손연관) : 이에 계손의여는 무명 갓에다

麻衣(마의) : 베옷을 입고

跣行(선행) : 맨발로 걸어와서

伏而對曰(복이대왈) : 엎드려 대답하기를

事君(사군) : "임금을 섬기는 일은

臣之所不得也(신지소불득야) : 제가 잘하지를 못했습니다

敢逃刑命(감도형명) : 그러니 감히 벌을 피하겠습니까

君若以臣爲有罪(군약이신위유죄) : 임금님께서 저에게 죄가 있다고 하시면

請囚於費(청수어비) : 저를 비 지방에다 가두고

以待君之察也(이대군지찰야) : 임금님의 처분만 기다리게 해주십시오

亦唯君(역유군) : 오직 임금님의 명령만 따르겠습니다

若以先臣之故(약이선신지고) : 만약 선대를 생각해서

不絶季氏(불절계씨) : 우리 계손씨의 대를 끊기지 않게 하기 위하신다면

而賜之死(이사지사) : 자살을 하게 하여 주십시오

若弗殺弗亡(약불살불망) : 만약 죽이지도 않으시고 망하지도 않게 하시는 것은

君之惠也(군지혜야) : 임금님의 은혜에 달렸습니다

死且不朽(사차불후) : 죽어도 그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若得從君而歸(약득종군이귀) : 만약 임금님을 따라 돌아갈 수만 있다면

則固臣之願也(칙고신지원야) : 이는 진실로 저의 소원입니다

敢有異心(감유이심) : 그러니 감히 다른 마음이 있겠습니까?"하였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季孫從知伯如乾侯(계손종지백여건후) : 계손의여는 지백을 따라 건후로 갔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자가자가 말하기를

君與之歸(군여지귀) : "임금님께서는 계손여와 함께 귀국하십시오

一慙之不忍(일참지불인) : 한때의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면

而終身慙乎(이종신참호) :  평생의 부끄러움이 됩니다."라고 하자

公曰諾(공왈락) :  소공은 "그렇게 하리다."라고 하였다

衆曰(중왈) : 그러나 여러 사람들은 말하기를

在一言矣(재일언의) :  "임금님께서 한 말씀만 하시면

君必逐之(군필축지) : 진나라 임금이 그 자를 쫓아내실 것입니다."하였다

荀躒以晉侯之命唁公(순력이진후지명언공) : 순역은 진나라 임금의 명령으로 소공을 위로하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寡君使躒以君命討於意如(과군사력이군명토어의여) : "저희 임금님이 저에게 군명으로 계손의여를 토벌하라 했는데

意如不敢逃死(의여불감도사) : 계손의여는 감히 죽음을 피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君其入也(군기입야) : 임금님께서는 귀국하십시오."라고 하니

公曰(공왈) : 소공이 말하기를

君惠顧先君之好(군혜고선군지호) : "진나라 임금께서 선군 때부터의 우호를 돌아보아

施及亡人(시급망인) : 은혜를 이 망명객에게까지 베풀어 주시니

將使歸糞除宗祧以事君(장사귀분제종조이사군) : 돌아가 종묘를 청소하고 진나라 임금을 섬기겠으나

則不能見夫人(칙불능견부인) :  저 자를 자시 만나 않겠소 난다면

己所能見夫人者(기소능견부인자) : 저 자는 내가 보길 수 없는 자여서

有如河(유여하) : 황하로 가겠소."하였다

荀躒掩耳而走曰(순력엄이이주왈) : 순역이 귀를 막고 달려가

寡君其罪之恐(과군기죄지공) : "우리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귀국을 일찍 도와드리지 못한 죄를 두렵게 생각하시고 계십니다

敢與知魯國之難(감여지노국지난) : 그러니 감히 노나라 난리에 관여하시겠습니까

臣請復於寡君(신청복어과군) :  제가 저의 임금님께 그렇게 복명하겠습니다."라고 하고서

退而謂季孫(퇴이위계손) :  물러나는 계손의여에게 말하기를

君怒未怠(군노미태) : "임금님의 노여움이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子姑歸祭(자고귀제) : 그대는 잠시 돌아가 임금님을 대신해서 종묘에 제사나 드리시오."라고 했다

子家子曰(자가자왈) : 이때 자가자가 말하기를

君以一乘入于魯師(군이일승입우노사) :  "임금님께서 한 대의 수레로 노나라 군사 속으로 들어가시면

季孫必與君歸(계손필여군귀) : 계손의여가 반드시 임금님을 모시고 돌아갈 것입니다."하였다

公欲從之(공욕종지) : 그래서 소공은 그 의견에 따르고자 했으나

衆從者脅公(중종자협공) : 여러 종자들이 소공을 협박해서

不得歸(불득귀) :  돌아가지 아니했다.


薛伯穀卒(설백곡졸) : 설나라 임금 곡이 죽었다

同盟(동맹) : 동맹을 맺은 사이라

故書(고서) : 경문에 기록한 것이다


秋吳人侵楚(추오인침초) : 가을에 오나라가 초나라를 침략하여

伐夷(벌이) : 이 지방을 정벌하고

侵潛六(침잠육) :  잠과 육 지방을 침범했다

楚沈尹戌帥師救潛(초침윤술수사구잠) : 초나라 심윤술이 군사를 거느리고 잠 지방을 구하므로

吳師還(오사환) : 오나라 군대는 후퇴했다

楚師遷潛於南岡而還(초사천잠어남강이환) : 초나라 군대는 잠 지방의 백성들을 남강 지방으로 옮겨 놓고 돌아갔다

吳師圍弦(오사위현) :  이때 오나라 군대는 또 현 지방을 포위했다

左司馬戌(좌사마술) : 초나라에서는 좌사마 심윤술과

右司馬稽帥師救弦(우사마계수사구현) : 우사마 계가 군사를 거느리고 편 지방을 구하고

及豫章(급예장) : 예장에 이르자

吳師還(오사환) : 오나라 군사는 후퇴했다

始用子胥之謀也(시용자서지모야) : 처음으로 자서의 꾀를 써 본 것이다


冬邾黑肱以濫來奔(동주흑굉이남래분) : 겨울에 주나라 흑굉이 남 지방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왔다

賤而書名(천이서명) : 흑평은 지위가 낮은 자인데도 경문에 그 이름을 쓴 것은

重地故也(중지고야) : 그 땅을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군자는 이렇게 평했다

名之不可不愼也如是(명지불가불신야여시) :  "이들을 중요시하는 것이 이와 같다

夫有所有名而不如其已(부유소유명이불여기이) : 대저 이름이 있지만 그 이름이 없는 것만 같지 못할 때가 있다

以地叛(이지반) : 땅을 가지고 배반하였기 때문에

雖賤(수천) :  비록 지위가 낮지만

必書地(필서지) :  반드시 그 땅의 이름을 기록하고

以名其人(이명기인) : 그 사람도 적어

終爲不義(종위불의) : 영원히 불의로 만드니

弗可滅已(불가멸이) :  없애지 못한다

是故君子動則思禮(시고군자동칙사례) : 그러므로 군자는 움직일 때는 예를 생각하고

行則思義(행칙사의) : 행할 때는 의를 생각해야 한다

不爲利回(불위이회) : 이익 때문에 마음이 동요되어서도 안되고

不爲義疚(불위의구) : 의 때문에 고민해서도 안된다

或求名而不得(혹구명이불득) :  어떤 이는 이름을 드러내려 해도 달성할 수가 없고

或欲蓋而名章(혹욕개이명장) : 어떤 이는 숨기려 해도 그 이름이 더욱 드러나는 것은

懲不義也(징불의야) : 머두 불의를 징계하기 때문이다

齊豹爲衛司寇(제표위위사구) :  제표는 위나라의 사구로서

守嗣大夫(수사대부) : 세습한 대부였으나

作而不義(작이불의) : 행동이 의롭지 못했기 때문에

其書爲盜(기서위도) : 경문에 도적이라고 기록되었다

邾庶其(주서기) : 주나라서기`

莒牟夷(거모이) : 거나라 모이`

邾黑肱以土地出(주흑굉이토지출) : 주나라 흑굉은 모두 땅을 가지고 도망와

求食而已(구식이이) : 먹을 것을 구했을 뿐으로

不求其名(불구기명) : 그 이름을 구하지 않아

賤而必書(천이필서) :  지위가 지위가 낮은데도 경문에 그 이름을 기록했다

此二物者(차이물자) : 이 두 가지 예는

所以懲肆而去貪也(소이징사이거탐야) : 방자함을 누르고 탐욕을 제거하지 위하여 기록한 것이다

若艱難其身(약간난기신) : 그만약 자기 몸을 고생시켜

以險危大人(이험위대인) : 대인을 위험하게 함으로써

而有名章徹(이유명장철) : 그의 이름이 사방에 유명해진다면

攻難之士將奔走之(공난지사장분주지) : 그런 어려움을 스스로 택하는 자가 그런 방면으로 몰려들 것이고

若竊邑叛君以徼大利而無名(약절읍반군이요대리이무명) : 만약 땅을 절취하고 임금을 배반하여 큰 이익을 얻되 그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貪冒之民將寘力焉(탐모지민장치역언) : 탐욕 많은 백성들은 그런 면에다 힘을 쓸 것이다

是以春秋書齊豹曰盜(시이춘추서제표왈도) : 그러므로 <춘추>에 제표를 도적이라 기록하고

三叛人名(삼반인명) : 세 배반자의 이름을 적어

以懲不義(이징불의) : 불의를 징계하고

數惡無禮(수악무례) : 악과 무례를 꾸짖은 것은

其善志也(기선지야) : 훌륭한 기록 방업이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春秋之稱微而顯(춘추지칭미이현) : <춘추>에 대하여 말하기를 문장은 간략하지만 뜻은 환히 나타나고

婉而辨(완이변) : 표현은 완곡하지만 취지는 확실하여

上之人能使昭明(상지인능사소명) : 웃사람이 이런 마음으로 아랫사람을 밝히면

善人勸焉(선인권언) : 착한 사람은 점점 근면하고

淫人懼焉(음인구언) : 나쯘 사람은 두려워하기 때문에

是以君子貴之(시이군자귀지) : 군자들은 이 책을 귀히 여긴다."


十二月辛亥朔(십이월신해삭) : 1 2월 신해일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是夜也(시야야) : 전날 밤에

趙簡子夢(조간자몽) : 조간자가 꿈에

童子臝而轉以歌(동자라이전이가) : 동자가 나체로 딩굴면서 노래를 부르는 광경을 보았다

旦占諸史墨曰(단점제사묵왈) :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사묵에게 묻기를

吾夢如是(오몽여시) : "내가 이런 꿈을 꾸고

今而日食(금이일식) : 오늘 이런 일식이 일어남은

何也(하야) : 어째서인가?"하니

對曰(대왈) : 사묵이 대답하기를

六年及此月也(육년급차월야) : "6년 뒤 이 달에

吳其入郢乎(오기입영호) : 오나라가 초나라 서울 영으로 쳐들어가는데

終亦弗克(종역불극) : 마침내 이기지 못합니다

入郢必以庚辰(입영필이경진) : 영으로 들어가는 날이 반드시 경진일인데

日月在辰尾(일월재신미) : 이날은 해와 달이 진성 꼬리에 있게 되고

庚午之日(경오지일) : 경오일로부터

日始有謫(일시유적) : 해가 비로소 변하기 시작하나

火勝金(화승금) : 화는 금을 이기므로

故弗克(고불극) : 오나라가 초나라를 이기지는 못합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소공/32년/기원전 510년>

 

三十二年春王正月(삼십이년춘왕정월) : 소공 32년 봄 정월에

公在乾侯(공재건후) : 소공이 전후에 있었다 함은

言不能外內(언불능외내) : 제나라 진나라의 도움도 못받고

又不能用其人也(우불능용기인야) : 또 자가기의 말도 듣지 않았음을 의미한 것이다


夏吳伐越(하오벌월) : 여름에 오나라 월나라를 정벌하니

始用師於越也(시용사어월야) :  비로소 군대를 이용하여 월나라를 정벌한 것이다

史墨曰(사묵왈) : 진나라의 사묵이 말하기를

不及四十年(불급사십년) :  "40년이 되지 않아

越其有吳乎(월기유오호) : 월나라는 오나라를 점령할 것이다

越得歲而吳伐之(월득세이오벌지) : 월나라가 세성을 얻었는데

必受其凶(필수기흉) : 오나라가 월나라를 정벌하지 반드시 화를 당할 것이다."라고 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王使富辛與石張如晉(왕사부신여석장여진) : 주나라 천자가 부신과 석장으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請城成周(청성성주) : 성주에 성을 쌓아 달라고 요청하게 했다

天子曰(천자왈) : 그때 천자의 말은 이러했다

天降禍于周(천강화우주) : "하늘이 우리 주나라에 화를 내려

俾我兄弟並有亂心(비아형제병유난심) : 형제들로 하여금 어지러운 마음을 갖게 하여

以爲伯父憂(이위백부우) : 백부님께 근심을 끼쳤습니다

我一二親昵甥舅不遑啓處(아일이친닐생구불황계처) : 나의 한두 친한 친척과 구생이 나를 편안하게 살게 하여 주느라고 경황이 없는 것이

於今十年(어금십년) : 지금까지 10년이요

勤戍五年(근수오년) : 부지런히 나를 지켜 준 지 5년에

余一人無日忘之(여일인무일망지) : 나는 하루라도 그 신세를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閔閔焉如農夫之望歲(민민언여농부지망세) : 그리고 걱정스러이 농부가 풍년을 기다리듯

懼以待時(구이대시) : 두려워하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伯父若肆大惠(백부약사대혜) : 백부께서 만약 큰 은혜를 배푸시어

復二文之業(복이문지업) : 문후와 문공의 대업을 회복하고

弛周室之憂(이주실지우) : 우리 주왕실의 근심을 덜어 주시어

徼文(요문) : 문왕과 무왕의 복을 맞이함으로써

武之福(무지복) :

以固盟主(이고맹주) : 맹주의 지위를 굳혀

宣昭令名(선소령명) : 훌륭한 이름을 드려내신다면

則余一人有大願矣(즉여일인유대원의) : 이는 저만이 가진 큰 소원입니다

昔成王合諸侯城成周(석성왕합제후성성주) : 옛날 성왕께서 제후를 모아 주에 성을 쌓아

以爲東都(이위동도) : 동도를 만드시고

崇文德焉(숭문덕언) : 문왕의 덕을 높이셨습니다

今我欲徼福假靈于成王(금아욕요복가영우성왕) : 지금 나는 복을 받고 성왕의 영을 빌어

修成周之城(수성주지성) : 성주의 성을 수리하여

俾戍人無勤(비수인무근) : 지켜 주는 사람들을 수고롭게 아니하려 합니다

諸侯用寧(제후용영) : 그리고 제후들을 안심시키고

蝥賊遠屛(모적원병) : 독충 같은 도적들을 멀리 무리치는 것은

晉之力也(진지역야) : 진나라 힘입니다

其委諸伯父(기위제백부) : 그래서 이런 것들을 백부님께 맡기노니

使伯父實重圖之(사백부실중도지) : 백부님께서 생각하셔서 도모하게 하는 것입니다

俾我一人無徵怨于百姓(비아일인무징원우백성) : 그래서 나 한 사람으로 하여금 백성들에게 원망을  사는 일이 없고

而伯父有榮施(이백부유영시) : 백부님에게는 영광스러운 은혜가 있어

先王庸之(선왕용지) : 선왕들께서도 큰 공로로 여기실 것입니다

范獻子謂魏獻子曰(범헌자위위헌자왈) : ." 범헌자가 위헌자에게 말하기를

與其戍周(여기수주) : "주나라를 지켜 주는 것보다는

不如城之(불여성지) : 성을 쌓아 주는 것이 낫겠소

天子實云(천자실운) : 천자도 실은 그렇게 말씀했소이다

雖有後事(수유후사) : 비록 뒤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晉勿與知可也(진물여지가야) : 우리 진나라는 모른 채할 수가 있으니 좋습니다

從王命以紓諸侯(종왕명이서제후) : 천자의 명을 따르면 제후들은 편안해지고

晉國無憂(진국무우) : 우리 진나라에도 근심이 없어지니

是之不務(시지불무) : 이것을 힘쓰지 않고

而又焉從事(이우언종사) : 무슨 일에 종사하겠습니까?"하자

魏獻子曰善(위헌자왈선) : 위헌자는 "좋소"라고 했다

使伯音對曰(사백음대왈) : 그래서 백음으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기를

天子有命(천자유명) : "천자께서 명령을 내리시니

敢不奉承以奔告於諸侯(감불봉승이분고어제후) : 감히 받들어 제후들에게 달려가 알리지 않겠습니까

遲速衰序於是焉在(지속쇠서어시언재) : 그러나 그 공사의 시기나 크기는 이후에 보고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晉魏舒(진위서) : 진나라 위서와

韓不信如京師(한불신여경사) : 한불신이 경사로 가 제후의 대부들을 적천에다 모아

合諸侯之大夫于狄泉尋盟(합제후지대부우적천심맹) : 평구에서 맺은 동맹을 재천명하고

且令城成周(차령성성주) : 성주에다 성을 쌓도록 명을 내렸다

魏子南面(위자남면) : 그리고서 위서는 남면을 하고 일을 감독했다

衛彪徯曰(위표혜왈) : 이때 위나라 대부 표혜가 말하기를

魏子必有大咎(위자필유대구) : "위서는 반드시 큰 허물을 받으리라

干位以令大事(간위이령대사) :  위치를 침범하면서 큰 일을 명하니

非其任也(비기임야) : 그의 소임이 아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敬天之怒(경천지노) : '하늘의 노여움을 두려워하여

不敢戲豫(불감희예) : 감히 놀지를 못하고

敬天之渝(경천지투) : 하늘의 변화를 두려워하여

不敢馳驅(불감치구) : 감히 달리지를 못한다.'고 했는데

況敢干位以作大事乎(황감간위이작대사호) :  하물며 자리를 침범하며 큰 일을 할 수 있겠는가?"하였다

己丑(기축) : 기축일에

士彌牟營成周(사미모영성주) : 사미모가 성주의 성 쌓은 공사를 벌일 때

計丈數(계장수) : 길이를 재고

揣高卑(췌고비) : 높이를 헤아리며

度厚薄(도후박) : 두께를 측량하고

仞溝洫(인구혁) : 도량의 깊이를 겨냥하며

物土方(물토방) :  토식을 파올 장소를 고르고

議遠邇(의원이) : 거기까지의 거리를 계산하며

量事期(양사기) : 공사의 기간을 설정하고

計徒庸(계도용) : 동원 인원수를 추산하며

慮材用(려재용) : 재료의 비용을 뽑고

書餱糧(서후량) : 양식을 적고

以令役於諸侯(이령역어제후) : 공사를 제후에게 명령하며 

屬役賦丈(속역부장) : 길몫을 배당할 때 이를 매기어

書以授帥(서이수수) : 잘 베껴 제후의 대부들에게 나누어 주고

而效諸劉子(이효제유자) : 이것을 유자에게  알렸다

韓簡子臨之(한간자임지) : 한간자는 이를 보고

以爲成命(이위성명) : 측정 공사의 규정으로 절개했다


十二月(십이월) : 2월에

公疾(공질) : 소공이 전후에서 병이 들어

徧賜大夫(편사대부) : 여러 대부들에게 물건을 하사했으나

大夫不受(대부불수) : 대부들은 받지 않았다

賜子家子雙琥一環一壁輕服(사자가자쌍호일환일벽경복) : 자가자에게 한 쌍의 옥과 하나의 가락지와 하나의 구슬과 가벼운 옷을 내리니자

受之(수지) : 가자가 받자

大夫皆受其賜(대부개수기사) : 여러 대부들도 모두 하사품을 받았다

己未公薨(기미공훙) : 그러나 기미일에 소공이 죽자

子家子反賜於府人曰(자가자반사어부인왈) : 자가자는 하사품을 국고에다 반납하면서

吾不敢逆君命也(오불감역군명야) : "나는 임금님의 명령을 어길 수가 없다."하자

大夫皆反其賜(대부개반기사) : 대부들도 모두 하사품을 반납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公薨于乾侯(공훙우건후) : "소공이 전후에서 죽었다."고 한 것은

言失其所也(언실기소야) : 그가 죽어야 할 정당한 곳을 잃었음을 의미한 것이다

趙簡子問於史墨曰(조간자문어사묵왈) : 조간자가 사묵에게 말하기를

季氏出其君(계씨출기군) : "계손씨가 그의 임금을 내쫓았는데도

而民服焉(이민복언) : 백성은 복종하고

諸侯與之(제후여지) : 제후들도 그를 돕고

君死於外而莫之或罪(군사어외이막지혹죄) : 임금이 밖에서 죽었는데 아무도 계손씨를 죄주지 않고 있는 것은 

何也(하야) : 어째서요."라고 하니

對曰(대왈) : 사묵은 이렇게 대답했다

物生有兩(물생유양) : "만물은 태어날 때부터 둘이 있고

有三(유삼) : 셋이 있고

有五(유오) : 다섯이 있고

有陪貳(유배이) : 부가 있습니다.

故天有三辰(고천유삼진) : 그러므로 하늘에는 해`달`별의 3성이 있고

地有五行(지유오행) : 땅에는 금`목`수`화`토의오행이 있으며

體有左右(체유좌우) : 몸에는 좌우가 있고

各有妃耦(각유비우) : 모든 것에는 각각 비우가 있습니다

王有公(왕유공) : 곧 천자에게는 공이 있고

諸侯有卿(제후유경) : 제후에게는 경이 있으니

皆其貳也(개기이야) : 이것들이 모두 부입니다

天生季氏(천생계씨) : 하늘이 계손씨를 낳아

以貳魯侯(이이노후) : 노나라 임금의 부로 삼았는데

爲日久矣(위일구의) : 그 날짜가 오래되었습니다

民之服焉(민지복언) : 그러니 백성들이 복종하는 것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마땅하지 않습니까

魯君世從其失(노군세종기실) : 노나라 임금은 대대로 실덕을 하고

季氏世修其勤(계씨세수기근) : 계손씨는 대대로 그부지런함을 쌓아

民忘君矣(민망군의) : 백성들이 그 임금을 잊어버렸습니다

雖死於外(수사어외) : 그래서 임금이 비록 밖에서 죽더라도

其誰矜之(기수긍지) : 누가 불쌍하게 여깁니까

社稷無常奉(사직무상봉) : 사직에는 영원불변의 임금이 없고

君臣無常位(군신무상위) : 임금과 신하에는 일정한 자리가 없는 것은

自古以然(자고이연) : 자고로 그렇습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高岸爲谷(고안위곡) : '높은 언덕이 골짜기가 되고

深谷爲陵(심곡위릉) : 깊은 골짜기가 언덕이 된다.'고 했습니다

三后之姓於今爲庶(삼후지성어금위서) : 따라서 우`하`상의 후손이 지금은 서민이 된 것은

主所知也(주소지야) : 당신도 잘 아시는 바입니다

在易卦(재역괘) : <주역>의 괘에도

雷乘乾曰大壯☳☰(뇌승건왈대장☳☰) : 뇌가 건을 탄 모양의 대장괘가 있는 것은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입니다

昔成季友(석성계우) : 옛날 심계우는

桓之季也(환지계야) : 환공의 막내아들이요

文姜之愛子也(문강지애자야) : 문강이 사랑하던 아들이었습니다

始震而卜(시진이복) : 처음 태어나기 전에 점을 치니

卜人謁之(복인알지) : 점장이가 말하기를

曰生有嘉聞(왈생유가문) : '태어나면 명성을 떨칠 것이라 

其名曰友(기명왈우) : 이름을 우라고 지으십시오.

爲公室輔(위공실보) : 공실의 보좌인이 되겠습니다.'라고 했습니다

及生(급생) : 그가 태어나자

而如卜人之言(이여복인지언) : 점장이의 말과 같았습니다

有文在其手曰友(유문재기수왈우) : 손바닥에 글자가 있는데 <우>자이므로

遂以名之(수이명지) : 드디어 이름을 <우>라고 지은 것입니다

旣而有大功於魯(기이유대공어노) : 이윽고 그가 커서 노나라에 큰 공을 세워

受費以爲上卿(수비이위상경) : 비읍을 봉토로 받고 상경이 되었습니다

至於文子武子(지어문자무자) : 그 뒤 문자와 무자에 이르기까지

世增其業(세증기업) : 대대로 가읍을 늘이어

不廢舊績(불폐구적) : 예부터의 업적을 폐함이 없었습니다

魯文公薨(노문공훙) : 그 뒤 노나라 문공이 죽고

而東門遂殺適立庶(이동문수살적립서) : 동문수가 적자를 죽이고 서자를 세워 임금을 삼자

魯君於是乎失國(노군어시호실국) : 노나라 임금은 나라를 잃고

政在季氏(정재계씨) : 정권은 계손씨에게로 돌아가

於此君也四公矣(어차군야사공의) : 지금의 임금까지 네 임금을 모셨습니다

民不知君(민불지군) : 백성들이 임금을 알지 못하니 

何以得國(하이득국) : 어떻게 나라를 차지하겠습니까 그

是以爲君愼器與名(시이위군신기여명) : 러므로 임금이 된 사람은 임금의 상징인 기물이나 이름을 삼가서

不可以假人(불가이가인) : 남에게 빌려 주어서는 안됩니다."

 
定公

 


<춘추좌씨전/정공/원년/기원전 509년>

 

元年春王正月辛巳(원년춘왕정월신사) : 정공 원년 봄 정월 신사일에

晉魏舒合諸侯之大夫于狄泉(진위서합제후지대부우적천) : 진나라 위서가 제후들의 대부들을 적천 지방에서 모으니

將以城成周(장이성성주) : 성주에 성을 쌓기 위해서였다

魏子涖政(위자리정) : 그때 위서는 정권을 장악하고 있었다

衛彪徯曰(위표혜왈) : 이에 위나라 표해가 말하기를

將建天子(장건천자) : "천자의도성을 세우는데

而易位以令(이역위이령) : 배신이 자리를 바꾸어 명령함은

非義也(비의야) : 의에 맞지 않소

大事奸義(대사간의) : 중대한 일을 하는 데 의를 범하면

必有大咎(필유대구) : 꼭 큰 재낭이 있게 되니

晉不失諸侯(진불실제후) : 진나라가 제후를 잃지 않는다면

魏子其不免乎(위자기불면호) : 위서가 아마도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오."라고 했다

是行也(시행야) : 이번에 위서는 이 공사를

魏獻子屬役於韓簡子及原壽過(위헌자속역어한간자급원수과) : 전부 한간자와 주나라 대부인 원수과에게 맡겨 주고

而田於大陸(이전어대륙) : 자신은대륙이란 곳으로 가서 사냥을 하다가

焚焉(분언) : 불에 화상을 입고

還卒於寗(환졸어녕) : 돌아오는 도중 영에서 죽었다

范獻子去其柏槨(범헌자거기백곽) : 범헌자는 위서를 장사지내는데 잣나무 덧곤을 쓰지 않았으니

以其未復命而田也(이기미복명이전야) : 이는 그가 복명도 없이 사냥을 간 때문이었다

孟懿子會城成周(맹의자회성성주) : 노나라에서는 맹의자가 성주의 성을 쌓는 곳으로 가서

庚寅栽(경인재) : 경인일에 공사를 시작했다

宋仲幾不受功曰(송중기불수공왈) : 송나라 중기는 공사의 할당을 받지 않고 말하기를

滕薛郳(등설예) : "등`설`예나라들이

吾役也(오역야) : 우리나라의 몫도 할 것이다."라고 말하자

薛宰曰(설재왈) : 설나라의 대부가 말하기를

宋爲無道(송위무도) : '송나라는 도가 없어

絶我小國於周(절아소국어주) : 우리 작은 나라들을 주나라로부터 떼어 내어

以我適楚(이아적초) : 초나라에 인계하였기 때문에

故我常從宋(고아상종송) : 우리들이 늘 송나라를 따르게 될 것이다

晉文公爲踐土之盟曰(진문공위천토지맹왈) : 그 뒤 진나라 문공이 천토에서 동맹을 맺을 때 말하기를

凡我同盟(범아동맹) : '무릇 우리동맹국들은

各復舊職(각복구직) : 각기 옛 직무로 돌아갈 것이다.'라고 했으니

若從踐土(약종천토) : 천토의 맹약을 좇을 것인가

若從宋(약종송) : 또는 송나라를따를 것인가는

亦唯命(역유명) : 오직 여기서의 명령에 달려 있소이다."라고 말했다

仲幾曰(중기왈) : 이어 중기가 말하기를

踐士固然(천사고연) : "천토의 동맹이 바로 송나라를 섬기는 옛 직무를 따르라는 것이오."라고 말하자

薛宰曰(설재왈) : 설나라의 대부가 말하기를

薛之皇祖奚仲居薛(설지황조해중거설) : "우리 설나라의 태조인 혜중은 설 땅에 살면서

以爲夏車正(이위하차정) : 하나라의 차정이란 벼슬을 하였소

奚仲遷于邳(해중천우비) : 그 뒤 해중은 비 땅으로 옮겨 갔으나

仲虺居薛(중훼거설) : 그의 후손 중훼는 여전히 설 땅에 살면서

以爲湯左相(이위탕좌상) : 탕임금의 좌상이 되었소

若復舊職(약부구직) : 만일 옛 직무로 돌아간다면

將承王官(장승왕관) : 천자의 관리가 되었을 것인데

何故以役諸侯(하고이역제후) : 어찌 제후를 대신하여 일을 할 수가 있소?"라고 하였다

仲幾曰(중기왈) : 이에 중기가 말하기를

三代各異物(삼대각이물) : "하`은`주 3대는 그 관례가 각기 다르니

薛焉得有舊(설언득유구) : 설나라가 어찌 그런 옛 직책이 있었는가

爲宋役(위송역) : 설라나는 우리가 송나라를 위하여 대신 일하는 것이

亦其職也(역기직야) : 또한 설나라의 직무인 것이오."라고 했다

士彌牟曰(사미모왈) : 이에 진나라의 사미모가 말하기를 "

晉之從政者新(진지종정자신) : 우리 진나라의 진정자는 새 사람이니

子姑受功(자고수공) :

歸吾視諸古府(귀오시제고부) : 당신은 우선 할당을 받으시오

仲幾曰(중기왈) : 내가 돌아가 서고에 가서 증거를 찾아 보겠소."라고 말하자 중기는 다시 말하기를

縱子忘之(종자망지) : "비록 당신은 그것을 잊었어도

山川鬼神其忘諸乎(산천귀신기망제호) : 산천과 귀신은 어찌 잊었을까요?"라고 했다

士伯怒(사백노) : 그래서 사미모는 성을 내며

謂韓簡子曰(위한간자왈) : 한간자에게 말하기를

薛徵於人(설징어인) : "설나라 사람들은 사람에게서 중거를 찾고

宋徵於鬼(송징어귀) : 송나라 사람들은 귀신으로부터 증거를 찾으니

宋罪大矣(송죄대의) : 송나라 사람들의 죄가 크오

且己無辭(차기무사) : 더구나 스스로 할 말이 없으면서

而抑我以神(이억아이신) : 귀신으로 나를 압박하니이는

誣我也(무아야) : 우리를 속이는 것이오

啓寵納侮(계총납모) : '너무 사랑하면 수모를 받는다.'는 말은 

其此之謂矣(기차지위의) : 아마 이같은 경우의 일이니

必以仲幾爲戮(필이중기위륙) : 꼭 중기를 죽여야 하오."라고 말했다

乃執仲幾以歸(내집중기이귀) : 그리고서 중기를  잡아 데리고 갔다가

三月(삼월) : 3월에

歸諸京師(귀제경사) : 주나라 서울로 보냈다

城三旬而畢(성삼순이필) : 그 뒤 성은 30일만에 쌓기를 끝마쳐

乃歸諸侯之戍(내귀제후지수) : 제후의 군사들은 각기 자기 나라로 돌아갔다

齊高張後(제고장후) : 다만 제나라의 고장은 뒤늦게 와서

不從諸侯(불종제후) : 제후들의 대열에 끼지 못했다

晉女叔寬曰(진여숙관왈) : 그래서 진나라의 여숙관이 말하기를

周萇弘齊高張皆將不免(주장홍제고장개장불면) : "주나라의 장홍과 제나라의 고장은 모두 재앙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萇叔違天(장숙위천) : 장홍은 하늘을 어기었고

高子違人(고자위인) : 고장은 사람을 어기었기 때문이다

天之所壞(천지소괴) : 하늘이 파괴하는 것을

不可支也(불가지야) : 지탱할 수가 없고

衆之所爲(중지소위) : 모든 사람들이 하는 일은

不可奸也(불가간야) : 어길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夏叔孫成子逆公之喪于乾侯(하숙손성자역공지상우건후) : 여름에 숙손성자가 건후로 가 노나라 소공의 상여를 영접했다

季孫曰(계손왈) : 계손의여가 말하기를

子家子亟言於我(자가자극언어아) : "자가자가 여러 번 나에게 말하는데

未嘗不中吾志也(미상불중오지야) : 나의 뜻에 맞지 않음이 없었다

吾欲與之從政(오욕여지종정) : 내가 그로 하여금 정치에 함께 참여하게 하고 싶으니

子必止之(자필지지) : 그대는 꼭 자가자를 붙들어

且聽命焉(차청명언) : 그로 하여금 나의 명령을 듣도록 하시오."라고 말했다

子家子不見叔孫(자가자불견숙손) : 그러나 자가자는 숙손성자를 만나려고 하지 않아

易幾而哭(역기이곡) : 곡을 하려는 시각을 숙손과 어긋나게 바꾸어 왔다

叔孫請見子家子(숙손청견자가자) : 숙손이 그를 보려고 청했으나

子家子辭曰(자가자사왈) : 자가자가 사양하여 말하기를

羈未得見(기미득견) :  "내가 아직 당신을 만나지 못했을 때

而從君以出(이종군이출) :  임금을 따라 나라를  떠나갔었으며

君不命而薨(군불명이훙) : 임금님은 내게 당신을 만나라고 명령도 하지 않고 돌아갔으니

羈不敢見(기불감견) : 감히 당신을 만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叔孫使告之曰(숙손사고지왈) : 그래서 숙손은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公衍公爲實事羣臣不得事君(공연공위실사군신불득사군) : "공연과 공위 두 사람이 실로 여러 신하들로 하여금 소공을 섬기지 못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若公子宋主社稷(약공자송주사직) : 만일 소공의 동생인 공자 송이 나라를 다스리게 된다면

則羣臣之願也(즉군신지원야) : 이는 여러 신하들의 소망에 부합되는 것입니다

凡從君出而可以入者(범종군출이가이입자) : 무릇 임금을 따라 나갔다가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은

將唯子是聽(장유자시청) : 모두 당신의 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子家氏未有後(자가씨미유후) : 또 자가씨는 뒤를 이을 사람이 없으므로

季孫願與子從政(계손원여자종정) : 계손은 당신과  함께 정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此皆季孫之願也(차개계손지원야) : 이는 전부 계손이 바라는 바로

使不敢以告(사불감이고) : 저로 하여금 당신에게 말하도록 한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對曰(대왈) : 자가자가 대답하기를

若立君(약입군) : "임금을 세우는 일은

則有卿士大夫與守龜在(칙유경사대부여수구재) : 대신들과 점치는 거북이가 할 일이고

羈弗敢知(기불감지) : 나는 감히 모르는 일입니다

若從君者(약종군자) : 만일 임금을 따라 나간 것이

則貌而出者(칙모이출자) : 계손과 원한이 없이 나간 것이라면

入可也(입가야) : 돌아올 수 있습니다

寇而出者(구이출자) : 그러나 만일 계손과 원수가 된 사람이면

行可也(행가야) : 도망가야 합니다

若羈也(약기야) :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은

則君知其出也(칙군지기출야) : 임금이 나간 것만 알고

而未知其入也(이미지기입야) : 돌아올 것으 모르니

羈將逃也(기장도야) : 나는 도망가겠소."라고 하였다

喪及壞隤(상급괴퇴) : 그리고 소공의 상여가 괴퇴 지방에 이르자

公子宋先入(공자송선입) : 공자 송은 먼저 서울로 들어오고

從公者皆自壞隤反(종공자개자괴퇴반) : 소공을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괴퇴에서 도망걌다


六月癸亥(육월계해) : 6월 계해일에

公之喪至自乾侯(공지상지자건후) : 소공의 상여가 건후로부터 돌아오고

戊辰(무진) : 무진일에

公卽位(공즉위) : 정공이 즉위했다

季孫使役如闞公氏(계손사역여감공씨) : 계손은 인부를 노나라 임금들의 묘지가 있는 감 지방으로 보내어

將溝焉(장구언) : 소공의 산소 가에 도랑을 파도록 했다

榮駕鵝曰(영가아왈) : 이때 영가아가 말하기를

生不能事(생불능사) : "살아 있을 때 받들지 못하고

死又離之(사우리지) : 돌아가신 후에는 도랑을 파서 선조와 소공을 떨어지게 하니

以自旌也(이자정야) : 이는 자신의 악을 드러내는 것이오

縱子忍之(종자인지) : 그래서 혹 당신은 그것을 참을 수 있으나

後必或恥之(후필혹치지) : 당신의 자손들은 반드시 수치로 여길 것이오."라고 하였다

乃止(내지) : 그래서 계손은 바로 도랑 파는 일을 중지시켰다

季孫問於榮駕鵝曰(계손문어영가아왈) : 계손이 또 영가아에게 말하기를

吾欲爲君諡(오욕위군시) : "내가 임금의 시호를 나쁘게 지어

使子孫知之(사자손지지) : 자손으로 하여금 모두 알게 하겠다."라고 말하자

對曰(대왈) : 영가아가 대답하기를

生弗能事(생불능사) : "살아 있을 때도 받들지 못하고

死又惡之(사우오지) : 돌아가신 후에 또 임금을 원망하는 것은

以自信也(이자신야) : 자기의 확신을 표시하는 것이라

將焉用之(장언용지) : 어찌 그같은 일을 하겠소?"라고 말하자

乃止(내지) : 계손은 곧 그것도 그만두었다


秋七月癸巳(추칠월계사) : 가을 7월 계사일에

葬昭公於墓道南(장소공어묘도남) : 소공을 조상의 묘지로 가는 길 남쪽에 홀로 떨어지게 장사지냈다

孔子之爲司寇也(공자지위사구야) : 후에 공자가 사구가 되자

溝而合諸墓(구이합제묘) : 소공의 묘에 사면으로 도랑을 내어 노나라의 다른 임금의 묘길로 서로 통하게 했다


昭公出故(소공출고) : 일찌기 소공이 나라를 떠났을 때

季平子禱於煬公(계평자도어양공) : 계평자는 죄를 용서받고자 앙공에 기도한 일이 있으므로

九月(구월) : 9월에

立煬宮(입양궁) : 양궁을 세웠다

周鞏簡公棄其子弟而好用遠人(주공간공기기자제이호용원인) : 주나라의 공간공은 그의 자제들을 버리고 먼 사람들을 등용하기를 좋아했다

 


<춘추좌씨전/정공/2년/기원전 508년>

 

二年夏四月辛酉(이년하사월신유) : 정공 2년 여름 4월 신유일에

鞏氏之羣子弟賊簡公(공씨지군자제적간공) : 공씨네 서공자들이 간공을 죽였다


桐叛楚(동반초) : 동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자

吳子使舒鳩氏誘楚人曰(오자사서구씨유초인왈) : 오나라 왕을 서구씨로 하여금 초나라 사람을 유인하려고 말하기를

以師臨我(이사임아) : "초나라가 군사를 거느리고

我伐桐(아벌동) : 우리를 치게 하라

爲我使之無忌(위아사지무기) : 그리하여 우리는 오나라와 원한이 없게 하리라."고 했다

秋楚囊瓦伐吳師于豫章(추초낭와벌오사우예장) : 가을에 초나라의 낭와가 군대를 이끌고 예장에서 오나라 군사를 쳤다

吳人見舟于豫章(오인견주우예장) : 오나라 사람들은 배를 예장의 강변에 나란히 대었다가

而潛師于巢(이잠사우소) : 몰래 소 지방으로 군대를 옮겼다

冬十月(동십월) : 그리고 겨울 10월에

吳軍楚師于豫章(오군초사우예장) : 오나라 군대는 예장에서

敗之(패지) : 초나라 군대를 패배시키고

遂圍巢(수위소) : 그 길로 소 지방을 포위하여

克之(극지) : 이기고

獲楚公子繁(획초공자번) : 초나라 공자 번을 사로잡았다


邾莊公與夷射姑飮酒(주장공여이역고음주) : 주나라 장왕이 대부 이역고와 술을 마시는데

私出(사출) : 이역고가 몰래 도망나오다가

閽乞肉焉(혼걸육언) : 문지기가 고기를 달라 하므로

奪之杖以敲之(탈지장이고지) : 그는 몽둥이를 빼앗아 문지기의 머리를 쳤다

 


<춘추좌씨전/정공/3년/기원전 507년>

 

三年春二月辛卯(삼년춘이월신묘) : 정공 3년 봄 2월 신묘일에

邾子在門臺(주자재문대) : 주나라 장공이 문 위의 누대에서

臨廷(임정) : 정원을 내려다보는데

閽以ꝛ水沃廷(혼이병수옥정) : 문지기가 독의 물을 퍼서 정원에 쏟고 있었다

邾子望見之怒(주자망견지노) : 장공은 그것을 보고 화를 내니

閽曰(혼왈) : 문지기는 말하기를

夷射姑旋焉(이역고선언) : '이역고가 이곳에서 소변을 보았었습니다."라고 하였다

命執之(명집지) : 장공은 곧 이역고를 잡도록 했으나

弗得(불득) : 잡지 못하자

滋怒(자노) : 더 화가 나서

自投于牀(자투우상) : 스스로 걸터앉았던 침대에서 굴러

廢于鑪炭(폐우로탄) : 화롯불로 떨어져

爛遂卒(난수졸) : 화상을 입고 그로 인해 죽었다

先葬以車五乘殉五人(선장이차오승순오인) : 장례 때 마차 5승과 5인의 순사자를 파묻어 지냈다

莊公卞急而好潔(장공변급이호결) : 장공은 성격이 급하고 청결한 것을 좋아하여

故及是(고급시) : 이렇게 된 것이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鮮虞人敗晉師於平中(선우인패진사어평중) : 선우 사람이 진나라의 군사를 평중에서 무찔러

獲晉觀虎(획진관호) : 진나라의 관호를 사로잡았는데

恃其勇也(시기용야) : 관호는 자신의 무용을 너무 믿었기 때문이다

 

冬盟于郯(동맹우담) : 겨울에 중손하기가 담에서 동맹한 것은

修邾好也(수주호야) : 주나라와의 화친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蔡昭侯爲兩佩與兩裘以如楚(채소후위양패여양구이여초) : 채나라의 소후가 한 쌍의 구슬과 두 벌의 가죽옷을 만들어 초나라로 가서

獻一佩一裘於昭王(헌일패일구어소왕) : 옥 하나와 한 벌의 가죽옷을 초나라 소왕에게 주었다

昭王服之(소왕복지) : 소왕은 그것을 몸에 걸치고

以享蔡侯(이향채후) : 채나라 소후를 대접하는데

蔡侯亦服其一(채후역복기일) : 채나라 소후 자신도 입고 있었다

子常欲之(자상욕지) : 자상낭와가 그것을 갖고 싶어했으나

弗與(불여) : 주지 않았다

三年止之(삼년지지) : 그래서 채나라 소후는 초나라에서 3년 동안이나 머물게 되었었다

唐成公如楚(당성공여초) : 당나라의 성공도 초나라로 갔었는데

有兩肅爽馬(유양숙상마) : 성공은 두 필의 훌륭한 말인 소상마를 갖고 있었다

子常欲之(자상욕지) : 자상이 또 갖고 싶어했으나

弗與(불여) : 성공이 주지 않자

亦三年止之(역삼년지지) : 그도 초나라에 3년 동안 머물게 되었다

唐人或相與謀(당인혹상여모) : 당나라사람들은 서로 상의하여

請代先從者(청대선종자) : 먼저 성공을 모시던 사람들과 교대할 것을 청하므로

許之(허지) : 당나라 성공은 허락했다

飮先從者酒(음선종자주) : 그러자 그 사람들은 먼저 성공을 모시던 사람들에게 술을 퍼먹여

醉之(취지) : 취하게 한 다음

竊馬而獻之子常(절마이헌지자상) : 기회를 타서 말을 훔쳐다가 자상에게 주었다

子常歸唐侯(자상귀당후) : 자상은 곧 당나라 성공을 돌려보냈다

自拘於司敗曰(자구어사패왈) : 말을 훔친 사람들이 스스로 법원으로 가서 자수하며 말하기를

君以弄馬之故(군이롱마지고) : "임금님께서 말을 좋아하시므로

隱君身(은군신) : 스스로의 몸을 돌보지 못하고

棄國家(기국가) : 나라를 버리게 되었습니다

羣臣請相夫人以償馬(군신청상부인이상마) : 저희들 뭇 신하들이 저 말을 기르는 이를 도와 잊어버린 말을 배상하면

以如之(이여지) : 꼭 원래의 말과 같은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唐侯曰(당후왈) : 당나라 성공이

寡人之過也(과인지과야) : "그것은 과인의 잘못이니

二三子無辱(이삼자무욕) : 너희들은 부끄러워 말라.'라고 하고

皆賞之(개상지) : 그들에게 상을 주었다

蔡人聞之(채인문지) : 채나라 사람이 이 말을 듣고

固請(고청) : 채나라 소후에게 굳이 요구하여

而獻佩于子常(이헌패우자상) : 옥을 자상에게 바쳤다

子常朝(자상조) : 자상이 조정에서

見蔡侯之徒(견채후지도) : 채나라 소후의 종자들을 보고

命有司曰(명유사왈) : 유사에게 명하기를

蔡君之久也(채군지구야) : "채나라 임금이 우리 초나라에 오래도록 머문 것은

官不共也(관불공야) : 우리 나라의 담당 관리가 채나라 임금에게 바칠 예물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明日禮不畢(명일례불필) : 내일까지 예물을 준비하지 못하면

將死(장사) : 담당자는 죽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蔡侯歸(채후귀) : 채나라 소후는 돌아가다가

乃漢(내한) : 한수에 이르러

執玉而沈曰(집옥이침왈) : 옥을 물 속에 던지며 말하기를

余所有濟漢而南者(여소유제한이남자) : "내가 또다시 한수를 건너 남쪽으로 갈 것인가 

有若大川(유약대천) : 이 냇물을 두고 맹세한다."라고 말하고서

蔡侯如晉(채후여진) : 곧 진나라로 가서

以其子元與其大夫之子爲質焉(이기자원여기대부지자위질언) : 그의 아들 원과 대부의 자식을 인질로 삼고

而請伐楚(이청벌초) : 초나라를 칠 것을 요청했다

 

 

<춘추좌씨전/정공/4년/기원전 506년>

 

四年春三月(사년춘삼월) : 정공 4년 봄 3월에

劉文公合諸侯于召陵(유문공합제후우소릉) : 유나라 문공이 제후를 소릉에 모아

謀伐楚也(모벌초야) :  초나라를 칠 것을 상의했다

晉荀寅求貨於蔡侯(진순인구화어채후) : 이때 진나라의 순인이 채나라 소후에게 뇌물을 요구했으나

弗得(불득) : 얻지 못하자

言於范獻子曰(언어범헌자왈) : 범헌자에게 말하기를

國家方危(국가방위) : "나라가 바야흐로 위험하고

諸侯方貳(제후방이) : 제후가 두 마음을 풀고 있는데

將以襲敵(장이습적) : 적을 습격하는 것은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습니까

水潦方降(수료방강) : 장마가 내리려 하고

疾瘧方起(질학방기) : 전염병이 퍼지려고 하고

中山不服(중산불복) : 중산마저 복종하지 않는 이때에

棄盟取怨(기맹취원) : 초나라와의 맹약을 버리고 원망을  산다면

無損於楚(무손어초) :  초나라에게는 손실이 없으면서

而失中山(이실중산) : 중산마저 잃게 되오

不如辭蔡侯(불여사채후) : 그러니 채나라 소후에게 사례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吾自方城以來(오자방성이래) : 우리가 방성을 침략한 이래로

楚未可以得志(초미가이득지) : 초나라에게는 아직까지 뜻을 얻지 못했습니다

祗取勤焉(지취근언) : 그러니 다만 수고만 할 뿐입니다."라고 했다

乃辭蔡侯(내사채후) : 그래서 곧 채나라 소후에게 사례했다

 

晉人假羽旄於鄭(진인가우모어정) : 진나라 사람이 정나라에게서 깃으로 장식한 기를 빌리더니

鄭人與之(정인여지) : 정나라 사람은 그것을 내주었다

明日(명일) : 다음날

或旆以會(혹패이회) : 이 기를 걸고 개회하자

晉於是乎失諸侯(진어시호실제후) : 진나라는 이 때문에 제후들의 마음을 잃었다

將會(장회) : 바야흐로 회합이 열리려고 하자

衛子行敬子言於靈公曰(위자행경자언어영공왈) : 위나라 대부인 자행경사가 위나라 영공에게 말하기를

會同難(회동난) :  "회합이 잘되기가 매우 어려운 데다

嘖有煩言(책유번언) : 언쟁이 일어나면

莫之治也(막지치야) : 아무도 다스릴 수가 없사오니자

其使祝佗從(기사축타종) : 축타를 데려오도록 하십시오."라고 하니

公曰善(공왈선) : 영공은 "매우 좋다라고 말하고

乃使子魚(내사자어) : 축타를 데려오려 하니

子魚辭曰(자어사왈) : 축타는 말하기를

臣展四體(신전사체) : "신은 몸 전체의 힘으로

以率舊職(이솔구직) : 예부터의 직무를 다했으나

猶懼不給而煩刑書(유구불급이번형서) : 오히려 이루지 못해 형벌을 받을까 두렵습니다

若又共二(약우공이) : 두 직무를 겸하면

徼大罪也(요대죄야) : 이는 반드시 대죄를 받게 됩니다

且夫祝(차부축) : 더욱이 축이란

社稷之常隷也(사직지상례야) : 사직신을 섬기는 천관으로

社稷不動(사직불동) : 사직이 움직이지 않으면

祝不出竟(축불출경) : 축도 변겨으로 나갈 수 없는데

官之制也(관지제야) : 이것이 관직의 제도입니다

君以軍行(군이군행) : 임금이 군대를 거느리고 출정하려면

祓社釁鼓(불사흔고) : 우선 사신에게 불제하고  불에 피를 발라 제사지내고

祝奉以從(축봉이종) : 축이 사직신을 받들고 임금을 따라갑니다

於是乎出竟(어시호출경) : 이런 때나 축이 변경으로 나갑니다

若嘉好之事(약가호지사) : 만일 좋은 일로 모이는 회합에

君行師從(군행사종) : 임금님이 나갈 때는 사가 따라야 하고

卿行旅從(경행여종) : 경이 나려면 여단이 따라야 하니

臣無事焉(신무사언) : 신에게는 할 아무 일도 없습니다."라고 말했으나

公曰(공왈) : 위나라 영공은

行也(행야) : "가라."고 하므로

及皐鼬(급고유) : 동맹할 곳인 고유로 갔다

將長蔡於衛(장장채어위) : 그런데 채나라가 위나라보다 먼저 동맹한 의식상의 피를 먼저 마시려 했다

 

衛侯使祝佗私於萇弘曰(위후사축타사어장홍왈) : 위나라 영공은 축타를 보내어 장홍에게 몰래 말하기를

聞諸道路(문제도로) :  "이것은 길에서 전해 들은 것으로

不知信否(불지신부) : 확실한 것은 모르겠으나

若聞蔡將先衛(약문채장선위) : 채나라가 위나라로보다 먼저 희생의 피를 마신다는 것이

信乎(신호) : 사실이오?"하자

萇弘曰信(장홍왈신) : 장홍은 말하기를 "사실이오

蔡叔(채숙) : 채숙은

康叔之兄也(강숙지형야) : 강숙의 형이었으므로

先衛(선위) : 위나라보다 먼저 마시게 하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옳지 않소?"라고 했다

子魚曰(자어왈) : 이에 축타가 말하기를

以先王觀之(이선왕관지) : "선왕의 예로 보면

則尙德也(즉상덕야) : 덕이  제일입니다

昔武王克商(석무왕극상) : 예전에 주나라 무왕은 상나라를 이기고

成王定之(성왕정지) : 성왕은 나라를 안정시킨 다음

選建明德(선건명덕) : 어진 덕을 가진 사람을 뽑아

以蕃屛周(이번병주) : 주나라의 번국이 되었습니다

故周公相王室(고주공상왕실) : 그리하여 주공이 주왕실을 도와

以尹天下(이윤천하) : 천하를 바로잡았습니다

於周爲睦(어주위목) : 주왕실로는 제일 친한 사람입니다

分魯公以大路大旂(분노공이대로대기) : 그래서 그의 아들인 노공에게는 금수레와 용을 그린 기와

夏后氏之璜(하후씨지황) : 하후씨의 옥과

封父之繁弱(봉보지번약) : 봉보의 번약이란 활과

殷民六族(은민육족) `: 은나라 백성이었던 육족

條氏(조씨) : 곧 조씨

徐氏(서씨) : 서씨`

蕭氏(소씨) : 소씨`

索氏(삭씨) : 삭씨`

長勺氏(장작씨) : 장작씨`

尾勺氏(미작씨) : 미작씨를 나누어 주어

使帥其宗氏(사수기종씨) : 주공의 혈옹으로 본가를 삼고

輯其分族(집기분족) : 문왕으로부터 갈라져 나간 일족을 다스리며

將其類醜(장기유추) : 그들에게 붙쫓는 무리들을 이끌어

以法則周公(이법칙주공) : 주공을 본받아

用卽命于周(용즉명우주) : 주나라의 명령을 받들도록 하였습니다

是使之職事于魯(시사지직사우로) : 그래서 이들은 노나라를 다스리는 직책을 받아

以昭周公之明德(이소주공지명덕) :  주공의 밝은 덕을 세상에 드러내게 했습니다

分之土田陪敦(분지토전배돈) : 또한 토지와 민적을 주었으며

祝宗卜史備物典策(축종복사비물전책) : 티축과 종인과 태자와 장식품과 서적과 종며에서 필요한 기물을 주었습니다

官司彛器(관사이기) :

因商奄之民(인상엄지민) : 그리고 또한 상나라와 엄나라의 사람들을 주어

命以伯禽而封於少皞之虛(명이백금이봉어소호지허) : <백금>을 명하여 그들로 소호 지방에 나라를 세우게 했습니다

分康叔以大路(분강숙이대로) : 한편 강숙에게는 천자의 수레와

少帛(소백) :

綪茷(천패) :

旃旌(전정) :

大呂(대려) :

殷民七族(은민칠족) :

陶氏(도씨) : 여러 빛깔로 된 정기와 붉은 책의 큰 기와 대려의 종과 은나라 백성인 7족 곧 도씨`서씨`번씨`기씨`번씨`기씨`

施氏(시씨) :

繁氏(번씨) :

錡氏(기씨) :

樊氏(번씨) :

饑氏(기씨) :

終葵氏(종규씨) : 종규씨를 나눠 주었습니다

封畛土略(봉진토략) : 그리고 영토는

自武父以南及圃田之北竟(자무보이남급포전지북경) : 무보 이남으로부터 포전 북쪽까지 봉해 주었고

取於有閻之土以共王職(취어유염지토이공왕직) : 또 유염의 땅을 주어 천자를 모시는 직분을 다하도록 했고

取於相土之東都以會王之東蒐(취어상토지동도이회왕지동수) : 또 상토 봉부의 땅을 주어 천자가 동쪽에서 수렵할 때 도와주도록 했으며

聃季授土(담계수토) : 한 사공인 담계가 토지를 주고

陶叔授民(도숙수민) : 사도인 도숙이 백성을 주어

命以康誥而封於殷虛(명이강고이봉어은허) : <강고>로써 명하여 흔허에 봉해 주었습니다

皆啓以商政(개계이상정) : 그래서 노나라 위나라는 모두 상나라의 정치로 나라를 열었고

疆以周索(강이주삭) : 주나라의 법도로 토지의 구획을 정했습니다

分唐叔以大路(분당숙이대로) : 그리고 또한 당숙에게는 천자의 수레와

密須之鼓(밀수지고) : 밀수국의 복과

闕鞏(궐공) : 궐공이란 갑옷과

沽洗(고세) : 고세의 종과

懷姓九宗(회성구종) : 희씨의 옛 9종족과

職官五正(직관오정) : 5중의 장관을 나눠 주고

命以唐誥而封於夏虛(명이당고이봉어하허) : <당고>를 주어 하허레 봉해 주었습니다

啓以夏政(계이하정) : 그래서 당숙은 하나라의 정치제도로 나라를 열었고

疆以戎索(강이융삭) : 경제를 다스리는 데는 융적의 법률을 사용했습니다

三者皆叔也(삼자개숙야) : 이 세 사람은모두 천자의 동생들로

而有令德(이유령덕) : 그들은 모두 뛰어난 덕성을 지니고 있어

故昭之以分物(고소지이분물) : 물건을 나누어 주고 그들의 덕을 밝혔습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文武成康之伯猶多(문무성강지백유다) : 문왕`무왕`성왕`강왕의 형들도 많은데

而不獲是分也(이불획시분야) : 그들에게 각종 물건을 나누어 주지도 않고 봉해 주지도 않은 것은

唯不尙年也(유불상년야) : 그들이 나이를 중요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管蔡啓商(관채계상) : 관숙과 채숙은 상나라 유민의 난리를 끌어들여

惎間王室(기간왕실) : 주나라 왕실을 어지럽혔으므로

王於是乎殺管叔而蔡蔡叔(왕어시호살관숙이채채숙) : 주나라 성왕은 곧 관숙을 죽였으며 또 채숙에게는

以車七乘徒七十人(이차칠승도칠십인) : 수레 7량과 70명의 무리를 주어 쫓아냈습니다

其子蔡仲改行帥德(기자채중개행수덕) : 그러나 채축희 아들인 채중은 행동을 고쳐 덕을 닦았으므로

周公擧之(주공거지) : 주공이 그를 천거하여

以爲己卿士(이위기경사) : 자기의 경사로 삼고

見諸王(현제왕) : 그를 천자에게 보여

而命之以蔡(이명지이채) : 채나라 임금으로 봉하도록 했습니다

其命書云(기명서운) : 그때 임명서에

王曰(왕왈) : '"천자는 말하노니

胡無若爾考之違王命也(호무약이고지위왕명야) : '호야 너는 네 아비와 같이 천자의 명을 거스리지 말라.'했습니다

若之何其使蔡先衛也(약지하기사채선위야) : 그런데 어째서 채나라를 위나라보다 면저 마시게 하는 것입니까?

武王之母弟八人(무왕지모제팔인) : 무왕의 동모형제가 8인으로

周公爲大宰(주공위대재) : 주공은 태제가 되었으며

康叔爲司寇(강숙위사구) : 강숙은 사구가 되었으며

聃季爲司空(담계위사공) : 담계는 사공이 되었고

五叔無官(오숙무관) : 그 밖의 5형제는 관직이 없었는데

豈尙年哉(기상년재) : 어째서 연령으로 따집니까

曹文之昭也(조문지소야) : 또 조나라 선조는 문왕의 소이고

晉武之穆也(진무지목야) : 진나라 선조는 문왕의 목이며

曹爲伯甸(조위백전) : 조나라는 백작으로 전복에 살았으니

非尙年也(비상연야) : 이는 연령으로 천거된 것이 아닙니다

今將尙之(금장상지) : 그런데 지금에 와서 나이를 따지는 것은

是反先王也(시반선왕야) : 선왕의 옛 법에 위배됩니다

晉文公爲踐土之盟(진문공위천토지맹) : 진나라문공이 천토에서 맹약을 주관할 때

衛成公不在(위성공불재) : 위나라 성공은 참가하지고 않고

夷叔(이숙) : 데리로 온 이숙은

其母弟也(기모제야) : 성공의 동모제였는데도

猶先蔡(유선채) : 채나라를 먼저 마시게 했습니다 

其載書云(기재서운) : 그리고 그때 그 맹세하는 중에는

王若曰(왕약왈) : "천자는 말하노니

晉重(진중) : 진나라 문왕`

魯申(노신) : 노나라 희왕`

衛武(위무) : 위나라 숙무`

蔡甲午(채갑오) : 채나라 장왕`

鄭捷(정첩) : 정나라 문왕`

齊潘(제반) : 제나라 소왕`

宋王臣(송왕신) : 송나라 성왕`

莒期(거기) : 거나라 자비왕 등이라.'고 하였습니다

藏在周府(장재주부) : 이런 중서가 지금 주나라 부고에 비장되어 있으니

可覆視也(가복시야) : 가서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吾子欲復文武之略(오자욕복문무지략) : 당신은 주나라 문왕과 무왕의 법을 회복하려고 하면서

 

而不正其德(이불정기덕) : 지금의 덕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으니

將如之何(장여지하) : 장차 어찌 하시려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萇弘說(장홍열) : 이에 장홍은 매우 기뻐하여

告劉子(고유자) : 유나라라 임금에게 알리고

與范獻子謀之(여범헌자모지) : 사앙과 상의해서

乃長衛侯於盟(내장위후어맹) : 위나라 임금을 먼저 마시게 하기로 했다


反自召陵(반자소릉) : 그 뒤 소릉으로부터 돌아올 때

鄭子大叔未至而卒(정자대숙미지이졸) : 정나라 자대숙은 정나라에 이르기 전에 죽었다

晉趙簡子爲之臨(진조간자위지림) : 진나라의 조앙은

甚哀曰(심애왈) : 매우 슬퍼하면서 말하기를

黃父之會(황부지회) : "황보의 맹약을 맺을 때

夫子語我九言曰(부자어아구언왈) : 그이가 나에게 아홉 가지 말을 가르쳐 주었다

無始亂(무시란) : "곧 난리를  만들지 말고

無怙富(무호부) : 부를 의지하지 말며

無恃寵(무시총) : 총애를 믿지 말고

無違同(무위동) : 동료를 배반하지 말며

無敖禮(무오례) : 예절에 어긋나지 말고

無驕能(무교능) : 자기의 능력을 자랑하지 말며

無復怒(무부노) : 거듭 화내지 말고

無謀非德(무모비덕) : 덕이 아니면 도모하지 말며

無犯非義(무범비의) :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했었는데."하였다

 

沈人不會于召陵(침인불회우소릉) : 침나라 사람이 소릉의 회합에 오지 않았으므로

晉人使蔡伐之(진인사채벌지) : 진나라는 채나라를 시켜 침나라를 정벌하게 했다

夏蔡滅沈(하채멸침) : 여름에 채나라는 침나라를 멸망시켰다

秋楚爲沈故(추초위침고) : 가을이 되자 초나라는 침나라를 위하여

圍蔡(위채) : 채나라를 포위했다

伍員爲吳行人以謀楚(오원위오행인이모초) : 오원은 오나라의 행인이 되어 초나라를 도모하려 했다

楚之殺郤宛也(초지살극완야) : 초나라에서는 극완을 죽였을 때

伯氏之族出(백씨지족출) : 그와 같은 한파인 백씨의 일족은 외국으로 도망가고

伯州犁之孫嚭爲吳大宰以謀楚(백주리지손비위오대재이모초) : 백주리의 손자인 비가 오나라의 태제가 되어 그도 곧 초나라를 도모하려 했다

楚自昭王卽位(초자소왕즉위) : 초나라는 소왕이 즉위한 이후로는

無歲不有吳師(무세불유오사) : 오나라의 군대가 침범하지 않은 해가 없었다

蔡侯因之(채후인지) : 채나라 임금은 오나라의 이런 강성함을 의지하여

以其子乾與其大夫之子爲質於吳(이기자건여기대부지자위질어오) : 그의 아들 진과 그의 대부의 아들을 오나라에 인진로 잡혔다

冬蔡侯吳子唐侯伐楚(동채후오자당후벌초) : 그래서 그해 겨울에 채나라 임금과 오나라 임금과 당나라 임금이 초나라를 정벌할 때

舍舟于淮汭(사주우회예) : 배를 회수 입구에 대 놓고 육지로 올라가

自豫章與楚夾漢(자예장여초협한) : 예장으로부터 공격하여 초나라 군사와 한수를 끼고 진을 쳤다

左司馬戌謂子常曰(좌사마술위자상왈) : 초나라의 좌사마인 술이 자상에게 말하기를

子沿漢而與之上下(자연한이여지상하) : "당신은 햔수가를 따라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적을 막으시오

我悉方城外以毁其舟(아실방성외이훼기주) : 나는 방성 북쪽의 군대를 전부 이끌고서 적이 회수가에 매둔 배를 부수고

還塞大隧直轅冥阨(환색대수직원명액) : 돌아오면서 대수`적원`명액의 요로를 막으리니

子濟漢而伐之(자제한이벌지) : 당신은 그 해 한수를 건너 적을 공격하면

我自後擊之(아자후격지) : 나는 뒤에서 그들을 칠 것이오

必大敗之(필대패지) : 그러면 반드시 크게 이길 것입니다."라고

旣謀而行(기모이행) : 상의한 뒤 좌사마는 떠났다 그

武成黑謂子常曰(무성흑위자상왈) : 뒤 무성 대부인 흑이 또 자상에게 말하기를

吳用木也(오용목야) : "오나라는 나무로 된 병기를 사용하고

我用革也(아용혁야) : 우리는 가죽으로 만든 병기를 사용하니

不可久也(불가구야) : 가죽 병기는 습해지면 오래 가지 못합니다

不如速戰(불여속전) : 빨리 싸우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史皇謂子常(사황위자상) : 또 사황은 자상에게 말하기를

楚人惡子而好司馬(초인오자이호사마) : "초나라 사람들은 당신을 싫어하며 사마를 좋아합니다

若司馬毁吳舟于淮(약사마훼오주우회) : 만일 사마가 오나라의 배를 회수에서 부수고

塞成口而入(색성구이입) : 방성의 출입구를 막고 돌아온다면

是獨克吳也(시독극오야) : 이는 분명히 홀로 오나라를 이길 수 있으니

子必速戰(자필속전) : 당신은 꼭 속전해야 하며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不免(불면) : 죄를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라고 말하자

乃濟漢而陳(내제한이진) : 자상은 곧 한수를 건너 진을 치고

自小別至于大別(자소별지우대별) : 소별산으로부터 대별산에 이르기까지

三戰(삼전) : 세 번이나 싸웠다

子常知不可(자상지불가) : 결국 자상은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欲奔(욕분) : 도망가려 했다

史皇曰(사황왈) : 이때 사황이 말하기를

安求其事(안구기사) : "안정된 때에는 정치를 하다가

難而逃之(난이도지) : 어렵게 되어 도망치면

將何所入(장하소입) : 장차 어느 나라로 도망쳐 들어가겠소

子必死之(자필사지) : 당신은 여기서 죽어야 하며

初罪必盡說(초죄필진설) : 죽지 않으면 죄가 남아 있어 씻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十一月庚午(십일월경오) : 1 1월 경오일에

二師陳于柏擧(이사진우백거) : 두나라 군대는 백거에 진을 쳤다

闔廬之弟夫槩王晨請於闔廬曰(합려지제부개왕신청어합려왈) : 합려의 아우 부개황이 아침 일찍 합려에게 청하기를

楚瓦不仁(초와불인) : "초나라의 낭와는 인자하지 못해

其臣莫有死志(기신막유사지) : 그의 신하들이 전사할 뜻이 없으니

先伐之(선벌지) : 먼저 공격하면

其卒必奔(기졸필분) : 그의 군사는 반드시 도망칠 것이고

而後大師繼之(이후대사계지) : 뒤에서 대군으로 쫓으면

必克(필극) : 꼭 이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弗許(불허) : 그러나 오왕이 허락하지 않았다

夫槩王曰(부개왕왈) : 부개왕이 다시 말하기를

所謂臣義而行(소위신의이행) : "신하는 의를 따라 행하며

不待命者(소위불대명자) :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말은

其此之謂也(기차지위야) :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今日我死(금일아사) : 오늘 제가 죽으면

楚可入也(초가입야) : 초나라를 쳐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以其屬五千先擊子常之卒(이기속오천선격자상지졸) : 곧 그의 부하 5천 명을 일끌고 자상의 군대를 먼저 공격했다

子常之卒奔(자상지졸분) : 그리하여 자상의 군대는 도망쳤고

楚師亂(초사난) : 초나라 군대는 크게 어지러워져

吳師大敗之(오사대패지) : 오나라 군사는 크게 초나라 군사를 패배시켰다

子常奔鄭(자상분정) : 자상은 도망쳐 정나라로 갔다

史皇以其乘廣死(사황이기승광사) : 상왕은 자상이 타던 수레를 타고 원수로 가장하고 분전하다가 전사했다

吳從楚師(오종초사) : 오나라 군사는 초나라군대를 쫓아

及淸發(급청발) : 청발의 강까지 갔다

將擊之(장격지) : 그곳에서 그들은 초나라 군사를 공격하려 하자

夫槩王曰(부개왕왈) : 부개왕이 말하기를

困獸猶鬪(곤수유투) : "포위된 짐승은 오히려 최후의 투쟁을 하니

況人乎(황인호) :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若知不免而致死(약지불면이치사) : 만일 그들이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을 알면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必敗我(필패아) : 반드시 우리를 이길 것입니다

若使先濟者知免(약사선제자지면) : 만일 그들로 하여금 강을 건너는 것이 죽음을 면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後者慕之(후자모지) : 늦게 건너는 자가 먼저 건너는 쪽을 부러워하면

蔑有鬪心矣(멸유투심의) : 싸울 마음이 없어질 것입니다

半濟而後可擊也(반제이후가격야) : 그리하여 만쯤 건너는 시기를 기다렸다가 비로소 공격하십시오."라고 말했다

從之(종지) : 오왕은 그의 계획대로 하여

又敗之(우패지) : 초나라 군사를 패배시켰다

楚人爲食(초인위식) : 먼저 강을 건너간 초나라사람들이 막 식사를 하는데

吳人及之奔(오인급지분) : 오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쫓았으므로 초나라 사람들이 달아나자

食而從之(식이종지) : 오나라 사람들은 초나라 사람들이 만든 음식을 먹고 다시 쫓아가

敗諸雍澨(패제옹서) : 초나라 사람들을 옹서 지방에서 패배시켰다

五戰(오전) : 이렇게 모두 5차에 걸쳐 싸웠으며

及郢(급영) : 끝내는 초나라 수도인 영에까지 쳐들어갔다

己卯(기묘) : 기묘일에

楚子取其妹季羋畀我以出(초자취기매계미비아이출) : 초왕은 그의 누이동생인 계미비아를 데리고 도망쳐

涉雎(섭저) : 저수를 건너는데

鍼尹固與王同舟(침윤고여왕동주) : 침윤인  고가 초왕과 같은 배를 탔다

王使執燧象以奔吳師(왕사집수상이분오사) : 초왕은 그를 시켜 코끼리 꼬리에 불을 붙여 틀어 놓아 오나라 군사들에게로 달아나게 했다

庚辰(경진) : 경진일에

吳入郢(오입영) : 오나라는 수도 영으로 쳐들어가

以班處宮(이반처궁) : 신분이 서열대로 초나라 왕구에 거처했다

子山處令尹之宮(자산처령윤지궁) : 오왕의 아들 자산이 영윤 궁에 거처하자

夫槩王欲攻之(부개왕욕공지) : 부개왕이 공격하려 하므로

懼而去之(구이거지) : 자산은 놀라 도망쳤다

夫槩王入之(부개왕입지) : 그래서 부개왕이 곧 영윤의 궁으로 들어갔다

左司馬戌及息而還(좌사마술급식이환) : 좌사마 술은 식 지방에까지 갔다가 초나라 군대가 이미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군대를 거느리고 돌아오면서

敗吳師于雍澨傷(패오사우옹서상) : 오나라 군사를 응서에서 쳐부술 때 중상을 입었다

 

初司馬臣闔廬(초사마신합려) : 처음에 사마는 오나라 합려의 신하가 되었으므로

故恥爲禽焉(고치위금언) : 오나라에게 포로가 될 것이 부끄러워

謂其臣曰(위기신왈) : 그의 부하에게 말하기를

誰能免吾首(수능면오수) : "누가 나의 목을 잘라 간수해서 돌아가겠느냐?"라고 했다

吳句卑曰(오구비왈) : 이에 오구비가 말하기를

臣賤(신천) : "저는 천한 사람인데

可乎(가호) : 되겠습니까?"라고 하자

司馬曰(사마왈) : 사마가 말하기를

我實失子(아실실자) : "내가 자네를 몰라 보았군

可哉(가재) : 자네라면 되지."라고 했다

三戰皆傷曰(삼전개상왈) : 그는 세차례의 싸움을 할 때마다 중상을 입었었다 마침내 그는 말하기를

吾不可用也已(오불가용야이) : "나는 다시 쓸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라고 하자

句卑布裳(구비포상) : 오구비는 치마를 펼치고 사

剄而裹之(경이과지) : 마의 목을 잘라 싸서

藏其身而以其首免(장기신이이기수면) : 그의 몸에 감추어 갖고 달아났다

楚子涉雎(초자섭저) : 그 뒤 초왕은 저수를 건너고

濟江(제강) : 또 장강을 건너

入于雲中(입우운중) : 운중으로 들어갔다

王寢(왕침) : 왕이 자려고 하는데

盜攻之(도공지) : 도둑이 들어 창으로

以戈擊王(이과격왕) : 왕을 찌르려고 하자

王孫由于以背受之(왕손유우이배수지) : 왕손인 유우가 옆에 있다가 등을 대어 창을 받아

中肩(중견) : 어깨에 맞았다

王奔鄖(왕분운) : 왕은 이때 운 지방으로 도망치고

鍾建負季羋以從(종건부계미이종) : 종견은 계미를 등에 업고 뒤따랐으며

由于徐蘇而從(유우서소이종) : 유우도 점차 소생되어 초왕을 따라갔다

鄖公辛之弟懷將弑王曰(운공신지제회장시왕왈) : 그러나 운공인 신의 동생 회가 왕을 죽이려 하여 말하기를

平王殺吾父(평왕살오부) : "평왕이 우리 아버지를 죽였으니

我殺其子(아살기자) : 내가 평왕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데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辛曰(신왈) : 그러자 행인이 말하기를

君討臣(군토신) : "임금이 신하를 죽이는 것을

誰敢讎之(수감수지) : 누가 원수로 생각하는가?

君命(군명) : 임금의 명령은

天也(천야) : 천명과 같아서

若死天命(약사천명) : 만일 천명으로 죽는다면

將誰讎(장수수) : 누구를 원수로 삼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 이르기를

柔亦不茹(유역불여) : '약한 자도 그를 능멸하지 않고

剛亦不吐(강역불토) : 강한 자도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不侮矜寡(불모긍과) : 홀아비나 과부를 업신여기지 않고

不畏彊禦(불외강어) : 사나운 자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唯仁者能之(유인자능지) : 어진 사람이라야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것이다

違彊陵弱(위강릉약) : 강하면 달아나고 약하면 능멸하는 것은

非勇也(비용야) : 용기가 아니며

乘人之約(승인지약) : 사람의 어려움을 틈타 해를 끼치면

非仁也(비인야) : 인이 아니며

滅宗廢祀(멸종폐사) : 종가를 멸하여 제사를 끊기게 하면

非孝也(비효야) : 효가아니며

動無令名(동무령명) : 행동하여 훌륭한 명예를 얻지 못하면

非知也(비지야) : 지혜가 아니다

必犯是(필범시) : 만일 네가 이를 범하면

余將殺女(여장살여) : 내가 너를 죽이겠다."라고 했다

鬪辛與其弟巢以王奔隨(투신여기제소이왕분수) : 그래서 투신은 동생인 소와 같이 초왕을 따라 수나라로 도망갔다

吳人從之(오인종지) : 곧 오나라 사람이 쫓아가서

謂隨人曰(위수인왈) : 수나라 사람에게 말하기를

周之子孫在漢川者(주지자손재한천자) : "주나라의 자손으로 한수에 있는 나라는

楚實盡之(초실진지) : 초나라가 모두 멸망시켰다

天誘其衷(천유기충) : 그래서 하늘이 주나라의 마음을 도와

致罰於楚(치벌어초) : 초나라에 벌을 내렸는데

而君又竄之(이군우찬지) : 수나라 임금이 도리어 초왕을 숨기니

周室何罪(주실하죄) : 주나라에 무슨 죄가 있는가?

君若顧報周室(군약고보주실) : 수나라 임금이 만일 주나라 왕실을 돌아보고 보답한다면

施及寡人(시급과인) : 우리 왕에게 인도하여

以獎天衷(이장천충) : 천심을 성취시킬 것이니

君之惠也(군지혜야) : 이는 수나라 임금의 은혜이니

漢陽之田(한양지전) : 그렇게 되면 한양의 땅을

君實有之(군실유지) : 수나라 임금이 차지하게 되오."하고 했다

楚子在公宮之北(초자재공궁지북) : 이때 초왕은 궁중의 북쪽에 있었으며

吳人在其南(오인재기남) : 오나라 사람은 남쪽에 있었다

子期似王(자기사왕) : 자기는 초나라 소왕과 얼굴 모습이 같아

逃王(도왕) : 왕은 도망가게 하고

而己爲王曰(이기위왕왈) : 스스로 왕노릇을 하며 말하기를 

以我與之(이아여지) : "나를 오나라에 넘겨주면

王必免(왕필면) : 왕은 꼭 도망가실 수  있소."라고 해서

隨人卜與之(수인복여지) : 수나라 사람들은 그 일을 점쳐 보니

不吉(불길) : 불길하다고 했다

乃辭吳曰(내사오왈) : 그래서 오나라 사람에게 사절하기를

以隨之辟小(이수지벽소) : "우리 수나라는 벽지에 치우쳐 있는 소국으로서

而密邇於楚(이밀이어초) : 초나라에 가까이 붙어 있으므로

楚實存之(초실존지) : 초나라에 속해있습니다

世有盟誓(세유맹서) : 대대로 동맹을 맺고

至于今未改(지우금미개) : 지금까지 변경해 본 적이 없습니다

若難而棄之(약난이기지) : 만일 어려움이 있다고 해서 버린다면

何以事君(하이사군) : 어찌 임금을 섬기겠습니까

執事之患不唯一人(집사지환불유일인) : 당신네 걱정은 비단 초왕 한 사람만이 아닐 것입니다

若鳩楚竟(약구초경) : 만일 이후로 초나라를 안정시킨다면

敢不聽命(감불청명) : 오나라의 명령을 감히 듣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吳人乃退(오인내퇴) : 오나라 사람은 곧 물러갔다

 

鑢金初宦於子期氏(려금초환어자기씨) : 노금은 처음에 자기 밑에서 벼슬을 살았는데

實與隨人要言(실여수인요언) : 그는 몰래 수나라 사람과 약속을 하여 초왕을 오왕에게 양도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王使見辭曰(왕사견사왈) : 나중에 초왕이 이를 알고 사람을 시켜 만자자고 하니 사양하기를

不敢以約爲利(불감이약위리) : '제가 감히 이런 약속을 믿고 출세를 도모하겠습니까?"하였다

王割子期之心以與隨人盟(왕할자기지심이여수인맹) : 초왕은 또 자기의 가슴에서 피를 빼내어 수나라 사람과 동맹을 맺었다

初伍員與申包胥友(초오원여신포서우) : 처음에 오원과 신포서는 친구였는데

其亡也(기망야) : 후에 오원이 도망가면서

謂申包胥曰(위신포서왈) : 신포서에게 말하기를

我必復楚國(아필복초국) : "나는 반드시 초나라에게 보복을 하겠다."라고 하였다

申包胥曰(신포서왈) : 그래서 신포서가 말하기를

勉之(면지) : "모든 힘을 다하게

子能復之(자능복지) : 자네가 반드시 초나라를 보복한다면

我必能興之(아필능흥지) : 나는 꼭 우리 초나라를 흥하게 만들겠네."라고 했다

及昭王在隨(급소왕재수) : 초나라 소왕이 수나라로 왔으므로

申包胥如秦乞師曰(신포서여진걸사왈) : 신포서는 진나라로 가서 군사를 청하면서 말하기를

吳爲封豕長蛇(오위봉시장사) : "오나라는 큰 돼지나 긴 뱀과 같아

以荐食上國(이천식상국) : 누차 중국을 침범하였는데

虐始於楚(학시어초) : 오나라의 잔악함은 우리 초나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寡君失守社稷(과군실수사직) : 그래서 우리 임금은 나라를 잃고

越在草莽(월재초망) : 시골로 도망하여

使下臣告急曰(사하신고급왈) : 저로 하여금 위금을 고하게 하시되

夷德無厭(이덕무염) : '오랑캐는 탐내는 근성이 끝이 없어

若鄰於君(약린어군) : 만일 천하와 이웃하게 되면

疆埸之患也(강역지환야) : 곧 국경의 환란이 생길 것입니다

逮吳之未定(체오지미정) : 오나라가 아직 안정되지 않은 틈을 타서

君其取分焉(군기취분언) : 귀국도 한 몫을 나누어 가십시오

若楚之遂亡(약초지수망) : 만일 초나라마저 그 길로 망한다면

君之土也(군지토야) : 초나라도 전하의 땅이 됩니다

若以君靈撫之(약이군영무지) : 만일 전하의 위령으로 저희 나라가 안정되면

世以事君(세이사군) : 대대로 전하를 섬기겠습니다.'라고 했다

秦伯使辭焉曰(진백사사언왈) : 이어 진나라 임금은 사람을 보내어 사절하기를

寡人聞命矣(과인문명의) : "내가 이미 들어 알고 있다

子姑就館(자고취관) : 네가 잠시 별관으로 가서 기다리면

將圖而告(장도이고) : 장차 도모하여 다시 알리겠노라."라고 했다

對曰(대왈) : 신포서는 곧 말하기를

寡君越在草莽(과군월재초망) : "저희 초나라 임금께서 시골에 피난을 가서서

未獲所伏(미획소복) : 편안한 거처를 얻지 못하였는데

下臣何敢卽安(하신하감즉안) : 어찌 소신이 편안히 있을 수 있습니까?"라고 하고서

立依於庭牆而哭(입의어정장이곡) : 조정의 벽에 기대어 흐느끼며

日夜不絶聲(일야불절성) : 밤낮으로 소리가 끊이지 않았으며

勺飮不入口七日(작음불입구칠일) : 물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고 7일 동안 울었다

秦哀公爲之賦無衣(진애공위지부무의) : 진나라 애공은 비로소 그에게 <무의>라는 시를 읊자

九頓首而坐(구돈수이좌) : 신포서는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고 앉아 있었다

秦師乃出(진사내출) : 그래서 진나라 군대가 비로소 출동했다

 


<춘추좌씨전/정공/5년/기원전 505년>

 

五年春(오년춘) : 정공 5년 봄에

王人殺子朝于楚(왕인살자조우초) : 천자의 신하가 공자 조를 초나라에서 죽였다


夏歸粟于蔡(하귀속우채) : 여름에 곡식을 채나라로 보낸 것은

以周亟(이주극) : 일이 급한 사람을 구조하고

矜無資(긍무자) : 자본이 없는 사람을 동정한 것이었다

越入吳(월입오) : 월나라 사람이 오나라로 쳐들어간 것은

吳在楚也(오재초야) : 오나라 군대가 초나라에 있기 때문이엇다

六月(육월) :  6월에

季平子行東野(계평자행동야) : 계편자가 동야로 갔다가

還未至(환미지) : 노나라로 들어오지 못하고

丙申(병신) : 병신일에

卒于房(졸우방) :  방지방에거 죽었다

陽虎將以璵璠斂(양호장이여번렴) :  양호는 여번이란 보옥을 넣어 염을 하려 했으나

仲梁懷弗與曰(중량회불여왈) : 계손의 가신인 중량회가 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말하기를

改步改玉(개보개옥) :  "몸에 차는 옥도 지위에 따라 변한다."라고 말했다

陽虎欲逐之(양호욕축지) : 그래서 양호는 중량회를 쫓아내려고

告公山不狃(고공산불뉴) : 공산불뉴에게 말하니

不狃曰(불뉴왈) : 공산불뉴가  말하기를

彼爲君也(피위군야) : "그것은 이 계손의여를 위해서 그러는 것이니

子何怨焉(자하원언) : 어찌 자네가 원망하겠는가.'라고 하였다

旣葬(기장) : 그래서 곧 그대로 장사지냈다

桓子行東野(환자행동야) : 계손의여의 아들인 계환자가 동야로 갔는데

及費(급비) : 비 지방을 들렸다

子洩爲費宰(자설위비재) : 자예가 그때 비읍의 책임자로 있다가

逆勞於郊(역노어교) : 계환자를 교외에서 영접하여 위로할 때

桓子敬之(환자경지) : 계환자도 그를 공경했고

勞仲梁懷(노중량회) : 또 중량회도 위로했는데

仲梁懷弗敬(중량회불경) : 중량회는 공경스럽지 못했었다

子洩怒(자설노) : 그래서 공산불뉴는 화를 내고

謂陽虎(위양호) : 양호에게

子行之乎(자행지호) : "자네가 그를 내어쫓게."라고 했다

 

申包胥以秦師至(신포서이진사지) : 신포서가 진나라 군대를이끌고 가고

秦子蒲(진자포) : 또 진나라 자포와

子虎帥車五百乘以救楚(자호수거오백승이구초) : 자호가 수레 5백 승을 이끌고 초나라를 구하러 갔다

子蒲曰(자포왈) : 자포가 말하기를

吾未知吳道(오미지오도) : "나는 오나라 군대의 전술을 모른다."라고 하므로

使楚人先與吳人戰(사초인선여오인전) :  초나라 군대로 하여금 먼저 오나라와 싸움을 하게 하고

而自稷會之(이자직회지) : 진나라 군사는 직지방에 모여

大敗夫槩王于沂(대패부개왕우기) : 오나라 부개왕을 기란 곳에서 크게 이겼다

吳人獲薳射於柏擧(오인획원사어백거) : 그러나 오나라 사람은 초나라대부 위역을 백거 지방에서 사로잡았다

其子帥奔徒以從子西(기자수분도이종자서) : 그러나 위역의 아들은 패잔병을 모아 자서와 함께

敗吳師於軍祥(패오사어군상) : 오나라 군대를 군상에서 패배시켰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子期(자기) : 자기와

子蒲滅唐(자포멸당) : 자포가 당나라를 멸망시켰다

九月(구월) : 9월에

夫槩王歸(부개왕귀) : 부개황은 오나라로 돌아와

自立也(자립야) : 스스로 오왕이 되어

以與王戰(이여왕전) : 합려와 싸웠으나

而敗(이패) : 패하자

奔楚(분초) : 초나라로 도망가

爲堂谿氏(위당계씨) : 뒤에 당계씨가 되었다

吳師敗楚師于雍澨(오사패초사우옹서) : 오나라 군사가 초나라 군사를 옹서에서 쳐수셨으나

秦師又敗吳師(진사우패오사) : 진나라 군사가 또 나와 오나라 군사를 쳐부수어

吳師居麇(오사거균) : 오나라 군사는 균 지방에 머물러 있었다

子期將焚之(자기장분지) : 이에 자기가 그곳에다 불을 지르려고 하자

子西曰(자서왈) :  자서가 말하기를

父兄親暴骨焉(부형친포골언) : "부노`형제`친척의 유해가 아직 야외에 노출되어 있어

不能收(불능수) : 거두어들이지 못했는데

又焚之(우분지) : 또한 불을 지르는 것은

不可(불가) :  불가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子期曰(자기왈) : 그래서 자기가 말하기를

國亡矣(국망의) : "나라가 이미 망했으니

死者若有知也(사자약유지야) : 죽은 자에게 만일 지각이 있어

可以歆舊祀(가이흠구사) : 초나라를 회복하여 제자를 폐할 수 없게 되면

豈憚焚之(기탄분지) : 어찌 불 놓은 것을 두려워하겠소?"라고 하고서

焚之(분지) : 불을 지르고

而又戰(이우전) : 또 싸워

吳師敗(오사패) : 오나라 군사는 패했다

又戰于公壻之谿(우전우공서지계) : 또 공서의 골짜기에서 싸워

吳師大敗(오사대패) : 오나라 군사가 크게 패하자

吳子乃歸(오자내귀) : 오왕은 곧 돌아가

囚闉輿罷(수인여파) : 초나라 대부인 인여파를 사로 잡았다

闉輿罷請先(인여파청선) : 그는 먼저 오나라로 가기를 원했는데

遂逃歸(수도귀) : 빈 틈을 타서 그는 초나라로 도망쳤다

葉公諸梁之弟后臧從其母於吳(섭공제양지제후장종기모어오) : 초나라의 섭공 제량의 동생 후멸이 그의 어머니와 같이 오나라에서 포로로 있다가

不待而歸(불대이귀) : 홀로 도망쳐 나오니

葉公終不正視(섭공종불정시) : 섭공은 그의 불의를 싫어하여 종신토록 그를 바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乙亥(을해) : 을해일에

陽虎囚季桓子及公父文伯(양호수계환자급공부문백) : 양호는 계환자와 공보문백을 가두고 

而逐仲梁懷(이축중양회) : 중량회를 좇았다

冬十月丁亥(동십월정해) : 겨울 10월 정해일에

殺公何藐(살공하막) : 공하묘를 죽였고

己丑(기축) : 기축일에

盟桓子于稷文之內(맹환자우직문지내) : 환자와 직문 안쪽에서 동맹을 맺었다

庚寅(경인) : 경인일에

大詛(대저) : 큰 저주의 의식을 거행하고

逐公父歜及秦遄(축공부촉급진천) : 공보촉과 진천을 쫓아내니

皆奔齊(개분제) : 두 사람 모두 제나라로 도망갔다

 

楚子入于郢(초자입우영) : 초나라 왕이 영으로 들어갔다

初鬪辛聞吳人之爭宮也(초투신문오인지쟁궁야) : 처음에 무신은 오나라 사람들이 초나라 궁을 차지하는 일로 싸운다는 소식을 듣고

曰吾聞之(왈오문지) :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不讓(불양) : 양보하지 않으면

則不和(즉불화) : 곧 불화하고

不和(불화) : 불화는

不可以遠征(불가이원정) : 원정을 할 수 없다고 하였다

吳爭於楚(오쟁어초) :  지금 오나라 사람들이 우리 초나라에서 다투니

必有亂(필유난) : 반드시 분란이 일어날 것이고

有亂(유난) : 분란이 일어나면

則必歸(즉필귀) : 꼭 돌아가야 한다

焉能定楚(언능정초) : 그러니 어떻게 우리 초나라를 평정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王之奔隨也(왕지분수야) : 초나라 왕이 수나라로 도망갈 때

將涉於成臼(장섭어성구) : 성구를 건너는데

藍尹亹涉其帑(남윤미섭기탕) : 남윤미는 먼저 그의 처자를 건너게 하려고

不與王舟(불여왕주) : 배를 왕에게 주지 않았다

及寧(급녕) : 그 뒤 평화를 되찾자

王欲殺之(왕욕살지) : 초나라 왕은 남윤미를 죽이려고 했다

子西曰(자서왈) : 자서가 말하기를

子常唯思舊怨以敗(자상유사구원이패) : "자상은 옛 원한을 생각하기만 하여 실패했었습니다

君何效焉(군하효언) :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그를 본받으려 하십니까?"라고 하자

王曰善(왕왈선) : 왕이 말하기를 "옳다

使復其所(사복기소) : 그로 하여금 옛 직무로 다시 돌아가게 하여

吾以志前惡(오이지전악) : 나의 일전의 패배를 기억하도록 하라."고 했다

王賞鬪辛(왕상투신) :  초나라 왕은 또 투신과

王孫由于(왕손유우) : 왕손 유우와

王孫圉(왕손어) : 왕손 어와

鍾建(종건) : 종건과

鬪巢(투소) : 투소와

申包胥(신포서) : 신포서와

王孫賈(왕손가) : 왕손가와

宋木(송목) : 송목과

鬪懷(투회) : 투회에게 상을 주었다

子西曰(자서왈) : 자서가 말하기를

請舍懷也(청사회야) : "저의 아우 투회는 제외해 주십시오."라고 하자

王曰(왕왈) : 왕이 말하기를

大德滅小怨(대덕멸소원) : "큰 덕이 작은 원한을 없애는 것이

道也(도야) : 도리로다."라고 말했다

申包胥曰(신포서왈) : 신포서가 말하기를

吾爲君也(오위군야) : "저는 원래 임금님을 위해 한 것이지

非爲身也(비위신야) : 결코 저 한 몸을 위해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君旣定矣(군기정의) :  임금님께서 이미 안정되셨으니

又何求(우하구) : 어찌 다른 것을 찾겠습니까

且吾尤子旗(차오우자기) : 또한 저는 자기를 이미 꾸짖었는데

其又爲諸(기우위제) : 어찌 저 자신이 그같은 일을 하겠습니까?"라고 하고는

遂逃賞(수도상) : 상을 피해 받지 않았다

王將嫁季羋(왕장가계미) : 또 초왕은 여동생 계미를 시집보내려고 하자

季羋辭曰(계미사왈) : 계미가 말하기를

所以爲女子(소이위여자) : "여자는

遠丈夫也(원장부야) :  장부와 매우 다릅니다

鍾建負我矣(종건부아의) : 종건이 이미 저를 저버렸습니다."라고 말했다

以妻鍾建(이처종건) : 그래서 종건에게 시집을 보내고

以爲樂尹(이위악윤) : 종건으로 악윤을 삼았다

王之在隨也(왕지재수야) : 초왕이 수나라에 있을 때

子西爲王輿服以保路(자서위왕여복이보로) : 자서는 국민들이 흩어질까 보아 거짓으로 왕의 수레로 의복을 만들고

國于脾洩(국우비설) : 비설 지방에다 나라를 세웠다

聞王所在(문왕소재) : 그래서 국민들은 왕이 있는 곳을 알고

而後從王(이후종왕) : 왕을 따랐다 초나라

王使由于城麇(왕사유우성균) : 왕은 공자 유우로 하여금 균에 성을 쌓게 했다

復命(복명) : 성이 다 완성되자 유우가 복명할 때

子西問高厚焉(자서문고후언) : 자서가 성의 높이와 두께를 물었다

弗知(불지) : 유우는 알지 못했다

子西曰(자서왈) : 자서가 말하기를

不能(불능) : "그것도 알지 못하면

如辭(여사) : 사퇴하는 것이 좋다

城不知高厚(성불지고후) : 성을 쌓은데 높이와 두께를 모르면서

小大何知(소대하지) : 무슨 일을 알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유우는 대답하기를

固辭不能(고사불능) : "나는 원래 무능해서 사양했는데

子使余也(자사여야) : 당신이 나를 시킨 것이오

人各有能有不能(인각유능유불능) : 사람은 각기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소

王遇盜於雲中(왕우도어운중) : 임금님께서 운중에서 도적을 만났을 때

余受其戈(여수기과) : 내가 그 창을 받아내지 않았소

其所猶在(기소유재) : 상처가 아직 여기에 있소."라고 하고서

袒而示之背曰(단이시지배왈) : 곧 그의 어깨를 내보이면서 말하기를

此余所能也(차여소능야) : "이것은 내가 할 수 없는 것이오."라고 했다

脾洩之事(비설지사) : 비설의 일은 나

余亦弗能也(여역불능야) : 또한 할 수 없는 것이오

晉士鞅圍鮮虞(진사앙위선우) : 진나라의 사앙이 선우를 포위한 일은

報觀虎之敗也(보관호지패야) : 정공 3년 선우가 관호를 체포한 싸움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춘추좌씨전/정공/6년/기원전 504년>

 

六年春(육년춘) : 정공 6년 봄에

鄭滅許(정멸허) : 정나라가 허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因楚敗也(인초패야) : 초나라가 오나라에게 패전한 까닭이었다

二月(이월) : 2월에

公侵鄭(공침정) : 정공이 정나라를 쳐서

取匡(취광) : 광지반을 점거했는데

爲晉討鄭之伐胥靡也(위진토정지벌서미야) : 이는 진나라를 위한 것으로 정나라가 서미 지방을 공격한 것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往不假道於衛(왕불가도어위) : 그때 노나라 군사가 출발하여 위나라의 길을 빌리지 않고 지나갔었다

及還(급환) : 그러나 돌아올 때는

陽虎使季孟自南門入(양호사계맹자남문입) : 양호가 계손씨와 맹손씨로 하여금 남문으로 들어가서

出自東門(출자동문) : 동문으로 나와

舍於豚澤(사어돈택) : 돈택에 머물도록 했다

衛侯怒(위후노) : 이에 위나라 임금은 화가 나서

使彌子瑕追之(사미자하추지) : 미자하로 하여금 그들을 쫓게 했다

公叔文子老矣(공숙문자노의) : 이때 공숙문자는 이미 늙어

輦而如公曰(연이여공왈) : 마차를 타고 위나라 임금에게 가서 말하기를

尤人而效之(우인이효지) : "남을 허물하면서 그를 본받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합당하지 못합니다

昭公之難(소공지난) : 노나라 소공이 난을 만났을 때

君將以文之舒鼎(군장이문지서정) : 임금께서는 우리 나라 문공 사당에 비장된 서정과

成之昭兆(성지소조) : 성공 사당에 비장된 보귀와

定之鞶鑑(정지반감) : 정공 사당에 비장된 거울로 장식한 띠를

苟可以納之(구가이납지) : 노나라 소공이 귀국할 때

擇用一焉(택용일언) : 이 세 가지 보물 중에서 하나를 택하게 하셨으며

公子與二三臣之子(공자여이삼신지자) : 우리 나라의 공자와 대부들의 아들을

諸侯苟憂之(제후구우지) : 제후들이 진실로 노나라를 걱정하므로

將以爲之質(장이위지질) : 인질로 하여 노나라의 난을 구하려고 한 것을

此羣臣之所聞也(차군신지소문야) : 우리 신하들이 모두 들어 아는 바입니다

今將以小忿蒙舊德(금장이소분몽구덕) : 그런데 지금 작은 분노로 옛날의 큰 덕을 덮어 버리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이는 불가하지 않습니까

大姒之子(대사지자) : 주나라 문왕의 비 태사의 아들 중에서

唯周公(유주공) : 오직 주공과

康叔爲相睦也(강숙위상목야) : 강숙만이 서로 매우 화목하였습니다

而效小人以棄之(이효소인이기지) : 그런데 소인을 본받아 그들의 화목을 버린다면

不亦誣乎(불역무호) : 또한 속이는 것이 아닙니까

天將多陽虎之罪以斃之(천장다양호지죄이폐지) : 하늘은 장차 양호의 죄상을 많게 하여 그를 죽일 것이니

君姑待之(군고대지) : 임금께서는 그때를 기다리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자

乃止(내지) : 위나라 임금은 노나라 군사를 쫓는 것을 그만두게 했다

 

夏季桓子如晉(하계환자여진) : 여름에 계환자가 진나라로 간 것은

獻鄭俘也(헌정부야) : 정나라의 포로를 바치기 위한 것이었다

陽虎强使孟懿子往報夫人之幣(양호강사맹의자왕보부인지폐) : 또 양호는 억지로 맹의자로 하여금 정나라로 가서 진나라 부인의 방문에 보답하게 하자 

晉人兼享之(진인겸향지) : 진나라 임금은 계환자와 맹의자를 함께 대접했다

孟孫立于房外(맹손입우방외) : 맹의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집밖에 나와 사앙에서 말하기를

謂范獻子曰(위범헌자왈) :

陽虎若不能居魯(양호약불능거로) : "양호가 만약 노나라에서 살 수 없어

而息肩於晉(이식견어진) : 진나로 도망친다면

所不以爲中軍司馬者(소불이위중군사마자) : 끝내 그를 중군사마로 삼지 않는 것을

有如先君(유여선군) : 선군과 같이 하시오."라고 말하자

獻子曰(헌자왈) : 사앙은 말하기를

寡君有官(과군유관) : "우리 나라 임금님께서는 관직을 가지고 있어

將使其人(장사기인) :  장차 그 사람을  부릴 수도 있으니

鞅何知焉(앙하지언) : 제가 어찌 알겠소?"라고 했다

獻子謂簡子曰(헌자위간자왈) : 그 뒤 사앙이 조앙에게 말하기를

魯人患陽虎矣(노인환양호의) : "노나라 사람들은 양호를 걱정하고 있소

孟孫知其釁(맹손지기흔) : 맹의자가 이런 틈을 알고

以爲必適晉(이위필적진) : 반드시 우리 진나라로 와서

故强爲之請(고강위지청) :  억지로 그를 청해

以取入焉(이취입언) : 우리 나라로 들여보내고자 하는 것이오."라고 했다

四月己丑(사월기축) :  4월 기축일에

吳大子終纍敗楚舟師(오대자종류패초주사) : 오나라태자인 종류가 초나라의 수군을 패배시키고 초나라  수군 장수

獲潘子臣小惟子及大夫七人(획반자신소유자급대부칠인) : 반자신과 소우자와 대부인을 사로잡았다

楚國大惕(초국대척) : 초나라는 크게 걱정하여

懼亡(구망) : 망할 것을 두려워했다

子期又以陵師敗于繁揚(자기우이릉사패우번양) : 그러나 자기는 육군을 이끌고 번양에서 오나라 군사를 패배시키니

令尹子西喜曰(령윤자서희왈) : 영윤인 자서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乃今可爲矣(내금가위의) :  "지금이야 가능하군."하고는

於是乎遷郢於鄀(어시호천영어약) : 곧 서울 영을 약으로 옮기고

而改紀其政(이개기기정) : 정치를 개혁하여

以定楚國(이정초국) : 초나라를 안정시켰다

周儋翩率王子朝之徒(주담편솔왕자조지도) : 주나라의 담편이 왕자기의 도당을 이끌고

因鄭人將以作亂于周(인정인장이작난우주) : 정나라 사람의 도움을 얻어 주나라에서 난을 일으키려 했다

鄭於是乎(정어시호) : 정나라는 이에

伐馮滑胥靡負黍狐人闕外(벌풍활서미부서호인궐외) : 풍`활`서미`부서`호인`궐외의 6개 지방을 쳤다

六月(육월) : 6월에

晉閻沒戍周(진염몰수주) : 진나라의여몰이 주나라를 지켰으며

且城胥靡(차성서미) : 또한 서미에 성을 쌓았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宋樂祁言於景公曰(송악기언어경공왈) : 송나라의 악기가 송나라 경공에게 말하기를

諸侯唯我事晉(제후유아사진) : "제후국으로는 단지 우리 송나라만 진나라를 섬기고 있으니

今使不往(금사불왕) : 지금 사자를 보내지 않으면

晉其憾矣(진기감의) : 진나라가 아마 유감으로 여길 것입니다."라고 했다

樂祁告其宰陳寅(악기고기재진인) :  악기는 이 말을 그의 가신인 진인에게 말하자

陳寅曰(진인왈) : 진인은 말하기를

必使子往(필사자왕) : "반드시 나으리를 보내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他日(타일) : 다른 날에

公謂樂祁曰(공위악기왈) : 경공이 악기에게 말하기를

唯寡人說子之言(유과인설자지언) : "나는 그대의 그 말을 좋아하니

子必往(자필왕) : 그대가 꼭 가오."라고 했다

陳寅曰(진인왈) : 진인이 말하기를

子立後而行(자립후이행) :  "후사를 세우고 가시면

吾室亦不亡(오실역불망) : 우리 집안은 또한 망하지 않을 것이며

唯君亦以我爲知難而行也(유군역이아위지난이행야) :  임금님께서도 나으리가 어려움을 아시고 가시는 것으로 여기실 것입니다."라고 했다

見溷而行(견혼이행) :  그래서 악기는 그이 아들인 악혼을 데리고 경공을 뵙고 이 아들이 후계자인 줄을 알게 하고서

趙簡子逆(조간자역) :  이에 진나라 조간자는 그를 맞아

而飮之酒於緜上(이음지주어면상) : 진나라의 면사에서 술을 대접했다

獻楊楯六十於簡子(헌양순육십어간자) : 악기른 그에게 버드나무로 만든 방에 60개를 바쳤다

陳寅曰(진인왈) : 이때 진인이 말하기를

昔吾主范氏(석오주범씨) : "옛날에는 우리가 범씨를 주인으로 삼았고

今子主趙氏(금자주조씨) :  지금은 당신 조씨를 주인으로 삼고 있으면서

又有納焉(우유납언) : 여기 선물까지 바칩니다

以楊楯賈禍(이양순가화) :  버드나무로 만든 방패로 화를 사게 되니

弗可爲也已(불가위야이) : 이는아마 방법이 없겠지요 

然子死晉國(연자사진국) : 그러나 당신이 진나라에서 죽으면

子孫必得志於宋(자손필득지어송) : 자손은 꼭 송나라에서 뜻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范獻子言於晉侯曰(범헌자언어진후왈) : 이에 사앙이 진나라임금에게 말하기를

以君命越疆而使(이군명월강이사) : "송나라 임금의 명렬으로 국경을 넘어 사신으로 와서

未致使而私飮酒(미치사이사음주) : 아직 지니고 온 사명도 이루지 못했는데 사사로이 술을 마셨으니

不敬二君(불경이군) : 이는 우리 진나라와 송나라의 임금모두를 공경하지 않는 것입니다

不可不討也(불가불토야) : 이는 토벌하지 않을수 없습니다."라고 하고서

乃執樂祁(내집악기) : 곧 악기를 사로잡았다

陽虎又盟公及三桓於周社(양호우맹공급삼환어주사) : 양호는 또 노나라 정공과 삼환씨와 주사에서 동맹을 맺고

盟國人于亳社(맹국인우박사) : 또 귀쪽들과는 박사에서 맹약했으며

詛于五父之衢(저우오보지구) : 또오보의 큰 거리에서 저주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天王處于姑蕕(천왕처우고유) : 주나라 경왕이 고유 지방을 가니

辟儋翩之亂也(벽담편지난야) : 이는 담편의 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춘추좌씨전/정공/7년/기원전 503년>

 

七年春二月(칠년춘이월) : 정공 7년 봄 2월에

周儋翩入于儀栗以叛(주담편입우의율이반) : 주나라의 담편이 의율지방으로 들어가 반란을 일으켰다


齊人歸鄆陽關(제인귀운양관) : 제나라 사람이 윤과 양관을 노나라에 돌려 주었다

陽虎居之以爲政(양호거지이위정) : 그래서 양호가 그곳에 살면서 정치를 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單武公劉桓公敗尹氏于窮谷(단무공유환공패윤씨우궁곡) : 선나라 무공과 유나라 환공이 윤씨를 궁곡에서 쳐부수었다


秋齊侯鄭伯盟于鹹(추제후정백맹우함) : 가을에 제나라 임금과 정나라 임금이 함지방에서 동맹을 맺을 때

徵會于衛(징회우위) : 위나라에게도 회합에 참석하라고 했다

衛侯欲叛晉(위후욕반진) : 그래서 위나라 임금은 진나라를 배반하려 했다

諸大夫不可(제대부불가) : 그러나 대부들이 불가하다고 했다

使北宮結如齊(사북궁결여제) : 그래서 위나라 임금은 북궁결을 제나라로 보내어

而私於齊侯曰(이사어제후왈) : 제나라 임금에게 몰래 말하기를

執結以侵我(집결이침아) : "북궁결을 체포한 후 우리 위나라로 쳐들어오시오."라고 하자

齊侯從之(제후종지) :  제나라 임금이 그 말을 듣고

乃盟于瑣(내맹우쇄) : 위나라와 쇄지방에서 동맹을 맺었다

齊國夏伐我(제국하벌아) : 제나라의 국하가 노나라를 정벌했다

陽虎御季桓子(양호어계환자) : 양호가 계환자의 차부가 되고

公斂處父御孟懿子(공렴처부어맹의자) : 공렴처보가 맹의자의 차부가 되어

將宵軍齊師(장소군제사) : 제나라 군대를 밤에 치려고 했다

齊師聞之墮(제사문지타) : 제나라 군대가 이런 소식을 듣고

伏而待之(복이대지) : 군대를 풀어 매복하고 기다렸다

處父曰(처보왈) : 공렴처보가 말하기를

虎不圖禍(호불도화) : "양호가 만일 재앙에 대비하지 않으면

而必死(이필사) :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고 했다

苫夷曰(점이왈) : 이때 계손씨의 가신인 점이가 말하기를

虎陷二子於難(호함이자어난) : "양호는 계환자와 맹의자를 곤란한 형편에 빠지게 하려 하니

不待有司(불대유사) : 담당 관리를 기다릴 필요도 없이

余必殺女(여필살여) : 내가 꼭 양호를 죽이겠다."라고 했다

虎懼(호구) : 양호는 두려워

乃還(내환) :  돌아갔으므로

不敗(불패) :  군대는 패배하지 않았다

冬十一月戊午(동십일월무오) : 겨울 11월 무오일에 주나라 천자 경왕을 영접했는데

單子劉子逆王于慶氏(단자유자역왕우경씨) : 선나라 임금과 유나라 임금이 고유의 대부 경씨가 있는 곳에서

晉籍秦送王(진적진송왕) : 진나라의 적진이 천자를 호송했다

己巳(기사) : 을사일에

王入于王城(왕입우왕성) : 천자는 왕성으로 들어가

館于公族黨氏(관우공족당씨) : 먼저 조신인 당씨네 집에서 숙박하고

而後朝于莊宮(이후조우장궁) : 장왕의 사당에 참배했다

 


<춘추좌씨전/정공/8년/기원전 502년>

 

八年春王正月(팔년춘왕정월) : 정공 8년 봄 정월에

公侵齊(공침제) : 노나라 정공이 제나라를 침략하여

門于陽州(문우양주) : 양주의 성문을 공격하였는데

士皆坐列曰(사개좌열왈) : 군대가 모두 열을 지어 그곳에 앉아 말하기를

顔高之弓六鈞(안고지궁육균) : "안고의 활은 180근의 무게가 나간다."고 하면서

皆取而傳觀之(개취이전관지) : 모두가 그 활을 돌려 보았다

陽州人出(양주인출) : 이때 양주 사람들이 나오자

顔高奪人弱弓(안고탈인약궁) : 한고가 급히 다른 약한 활을 빌리는 사이에

籍丘子鉏擊之(적구자서격지) : 제나라 사람 적구자서가 쏘아

與一人俱斃(여일인구폐) : 안고는 다른 한 사람과 함께 엎어졌다

偃且射子鉏(언차사자서) : 안고는 엎어지면서 적구자서를 쏘아

中頰殪(중협에) : 그의 뺨을 맞히어 적구자서는 죽었다

顔息射人中眉(안식사인중미) : 또 노나라의 안식이 적의 눈썹을 쏘아 맞히고

退曰(퇴왈) : 물러나면서 말하기를

我無勇(아무용) : "나는 용기가 없다

吾志其目也(오지기목야) : 원래 그의 눈을 겨냥했었는데."라고 했다

師退(사퇴) : 노나라 군사가 퇴각할 때

冉猛僞傷足而先(염맹위상족이선) : 염맹은 다리를 거짓으로 다친 체하며 먼저 가려고 했다

其兄會乃呼曰(기형회내호왈) : 그래서 그의 형인 염회가 큰소리로 말하기를

猛也殿(맹야전) : "맹아 너는 맨 뒤로 처져라."라고 했다

二月己丑(이월기축) : 2월 을축일에

單子伐穀成(단자벌곡성) : 선나라 임금은 곡성을 정벌하고

劉子伐儀栗(유자벌의율) : 유나라 임금은 의율을 정벌했다

辛卯(신묘) : 신묘일에는

單子伐簡成(선자벌간성) : 다시 선나라 임금은 간성을 정벌하고

劉子伐盂(유자벌우) : 유나라 임금은 우지방을 정벌하여

以定王室(이정왕실) : 왕실을 안정시켰다

 

趙鞅言於晉侯曰(조앙언어진후왈) : 조앙이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諸侯唯宋事晉(제후유송사진) :  "제후국 중에 오직 송나라만이 우리 진나라를 섬기므로

好逆其使(호역기사) : 그 나라 사신을 잘 영잡하여도

猶懼不至(유구불지) : 오히려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今又執之(금우집지) : 지금 그를 체포하였으니

是絶諸侯也(시절제후야) : 제후들을 단절하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將歸樂祁(장귀악기) : 악기를 돌려보내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그

士鞅曰(사앙왈) : 러나 사앙은 말하기를

三年止之(삼년지지) : "3년간만 그들 잡아두십시오

無故而歸之(무고이귀지) : 지금 까닭도 없이 돌려보내면

宋必叛晉(송필반진) : 송나라는 반드시 우리 진나라를 배반합니다."라고 하고서

獻子私謂子梁曰(헌자사위자량왈) : 사앙은 몰래 악기에게 말하기를

寡君懼不得事宋君(과군구불득사송군) : "우리 임금은 송나라 임금을 받들지 못할까 두려워

是以止子(시이지자) : 당신을 진나라에 머물게 했으니

子姑使溷代子子梁以告陳寅(자고사혼대자자량이고진인) : 당신은 잠시 당신 아들인 악혼을 당신 대신 데려다가 머물게 하시오."라고 했다

陳寅曰(진인왈) :  이에 악기가 진인에게 물으니 진인이 말하기를

宋將叛晉(송장반진) :  "우리 송나라가 장차 진나를 배반하려고 하니

是棄溷也(시기혼야) : 그렇게 되면 약혼만을 버리는 결과가 됩니다

不如待之(불여대지) : 그러니 이대로 참고 기다리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樂祁歸(악기귀) : 그 뒤 악기른 귀국하다가

卒于大行(졸우대행) : 태행산에서 죽었다

士鞅曰(사앙왈) : 진나라 사앙이 말하기를

宋必叛(송필반) :  "송나라가 반드시 배반할 것이니

不如止其尸以求成焉(불여지기시이구성언) : 그의 시체를 붙들어 두고 강화를 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했다

乃止諸州(내지제주) :  그래서 곧 악기의 시체를 주란 곳에다 거두어 두었다

公侵齊(공침제) : 노나라 정공이 제나라를 침력하여

攻廩丘之郛(공름구지부) : 늠구의 외성을 공격했다

主人焚衝(주인분충) : 늠구 사람들이 불을 질러 전차를 태우자

或濡馬褐以救之(혹유마갈이구지) : 누군가가 말에 씌우는 옷을 물에 적시어다가 불을 껐으나

遂毁之(수훼지) : 끝내 외성은 허물어지고 말았다

主人出(주인출) : 늠구 사람들이 성 밖으로 나오자

師奔(사분) : 진나라 응원군은 달아났다

陽虎僞不見冉猛者曰(양호위불견염맹자왈) : 양호는 연맹을 못 본 체하며 말하기를

猛在此(맹재차) : "염맹이 이곳에서 응하면

必敗(필패) : 적을 꼭 이길 것이다."라고 하자

猛逐之(맹축지) : 염맹은 늠구 사람들을 추격했다

顧而無繼(고이무계) : 염맹은 뒤를 돌아보아 따라오는 사람이 없자

僞顚(위전) :  거짓으로 쓰러졌다

虎曰(호왈) :  양호가 말하기를

盡客氣也(진객기야) :  "그것은 전부 객기다."라고 했다

苫越生子(점월생자) :  점월이 아들을 낳았는데

將待事而名之(장대사이명지) : 장차 일이 있을 것을 기다려 이름을 지으려고 했다

陽州之役獲焉(양주지역획언) : 양추의 싸움에서 포로를 잡았으므로

名之曰陽州(명지왈양주) :  그 아들의 이름을 양주라고 지었다


夏齊國夏高張伐我西鄙(하제국하고장벌아서비) : 여름에 제나라 국하와 고장이 노나라의 서쪽 변경으로 쳐들어왔다

晉士鞅趙鞅荀寅救我(진사앙조앙순인구아) : 이에 진나라 사앙과 조앙과 순인이 노나라를 구하려 왔다

公會晉師于瓦(공회진사우와) : 노나라 정공은 진나라의 군사와에서 회합했다

范獻子執羔(범헌자집고) : 그때 범헌자는 염소를

趙簡子中行文子皆執鴈(조간자중행문자개집안) : 조간자와 중행문자는 기러기를 정공에게 바쳐

魯於是始尙羔(노어시시상고) : 노나라에서는 이로부터 염소를 숭상하게 되었다


晉師將盟衛侯于鄟澤(진사장맹위후우전택) : 진나라 군사는 위나라 임금과 전택에서 맹세를 할 때

趙簡子曰(조간자왈) : 조간자가 말하기를

羣臣誰敢盟衛君者(군신수감맹위군자) : "여러 신하 중에 누가 감히 위나라 임금과 맹약을 맺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자

涉佗成何曰(섭타성하왈) : 섭타와 성하가 말하기를

我能盟之(아능맹지) : "우리들이 그와 맹약하겠습니다."하고 했다

衛人請執牛耳(위인청집우이) : 그래서 위나라 사람이 그들에게 조의 귀를 잡으라고 청하자

成何曰衛(성하왈위) : 성하가 말하기를 "위나라는

溫原也(온원야) : 우리 진나라의 온과 원의 두 현과 같은 정도의 땅이니

焉得視諸侯(언득시제후) : 어찌 제후와 비교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將歃(장삽) : 곧 동맹의 피를 마시려는데

涉佗捘衛侯之手(섭타준위후지수) : 섭타가 위나라 임금의 손을 밀치자

及捥(급완) : 그릇에 있던 피가 팔에 튀었으므로

衛侯怒(위후노) : 위나라 임금은 성을 냈다

王孫賈趨進曰(왕손가추진왈) : 위나라 대부 왕손가가 뛰어나와 말하기를

盟以信禮也(맹이신례야) : "맹약은 예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有如衛君(유여위군) : 그래서 우리 위나라 임금님께서도

其敢不唯禮是事而受此盟也(기감불유례시사이수차맹야) : 감히 때를 존중해서 이런 맹세를 받으시는 것이 아닙니까?"하고 했다

衛侯欲叛晉(위후욕반진) : 위나라 임금은 진나라를 배반하려 했으나

而患諸大夫(이환제대부) : 여러 대부가 듣지 않을까 걱정했다

王孫賈使次于郊(왕손가사차우교) : 이에 황손가가 위나라 임금으로 하여금 교외에 머물도록 하자

大夫問故(대부문고) : 대부들은 임금님이 성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公以晉詬語之(공이진후어지) : 위나라 임금은 진나라에세서 받은 치욕을 말하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寡人辱社稷(과인욕사직) : '과인이 나라를 욕되게 했으니

其改卜嗣(기개복사) : 그대들은 후계자를 골라 보라

寡人從焉(과인종언) : 광인은 너희들을 따르겠노라."라고 했다

大夫曰(대부왈) : 이에 대부들이 말하기를

是衛之禍(시위지화) : "그것은 우리 위나라의 재앙이지

豈君之過也(기군지과야) : 어찌 임금님의 잘못입니까?"라고 하자

公曰(공왈) : 위나라 임금은 다시 말하기를

又有患焉(우유환언) : "또 다른 근심이 있으니

謂寡人(위과인) : 진나라가 과인에게

必以而子與大夫之子爲質(필이이자여대부지자위질) : 꼭 과인의 아들과 대부들의 아들을 인질로 삼겠다고 말했노라."라고 했다

大夫曰(대부왈) : 대부들이 말하기를

苟有益也(구유익야) : "진실로 이익이 된다면

公子則往(공자즉왕) : 공자는 가야 하며

羣臣之子敢不皆負羈絏以從(군신지자감불개부기설이종) : 군신들의 아들이야 누가 감히 잡혀 가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將行(장행) : 그래서 막 인질들이 가려고 할 때

王孫賈曰(왕손가왈) : 왕소나가 말하기를

苟衛國有難(구위국유난) : "만일 위나라에 어려움이 생긴다면

工商未嘗不爲患(공상미상불위환) : 공인과 상인들도 근심거리가 되니

使皆行而後可(사개행이후가) : 그들도 모두 데려가도록 하십시오."라고 했다

公以告大夫(공이고대부) : 위나라 임금은 대부들에게 고하여

乃皆將行之(내개장행지) : 상인과 공인들도 모두 가게 했다

行有日(행유일) : 그래서 떠나는 날짜가 정해지자

公朝國人(공조국인) : 위나라 임금은 귀족들을 조정에 소집시키고

使賈問焉曰(사가문언왈) : 왕손가를 시켜 그들에게 묻기를

若衛叛晉(약위반진) : "만일 우리 위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하면

晉五伐我(진오벌아) : 진나라는 우리들을 다섯 차례는 쳐들어올 터인데

病何如矣(병하여의) : 우리들은 어떤 상태가 되겠는가?"라고 하자

皆曰(개왈) : 대답하기를

五伐我(오벌아) : "다섯 번이나 우리들을 쳐들어와도

猶可以能戰(유가이능전) : 우리들은 아직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賈曰(가왈) : 이에 왕손가가 다시 말하기를

然則如叛之(연칙여반지) : "그렇다면 진나라 를 배반하고

病而後質焉(병이후질언) : 어쩔 수 없이 된 이후에 인질을 보내도

何遲之有(하지지유) : 어찌 늦다고 하겠소?"라고 했다

乃叛晉(내반진) : 그래서 곧 진나라를 배반했다

晉人請改盟(진인청개맹) : 그 뒤 진나라 사람들이 맹약을 고칠 것을 요구했으나

弗許(불허) : 위나라 사람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秋眞士鞅會成桓公侵鄭(추진사앙회성환공침정) : 가을에 진나라 사앙이 성나라의 환공과 회합하여 정나라를 침략하여

圍蟲牢(위충뢰) : 충뢰를 포위했다

報伊闕也(보이궐야) : 이궐의 싸움을 보복한 것이었다

遂侵衛(수침위) : 그 길로 위나라도 침략했다

九月(구월) : 9월에

師侵衛(사침위) : 노나라 군사가 위나라를 침벌한 것은

晉故也(진고야) : 진나라를 위한 때문이었다

季寤(계오) : 계환자의 동생 계오와

公鉏極(공서극) : 공서극과

公山不狃皆不得志於季氏(공산불뉴개불득지어계씨) : 공산불뉴는 모두 계환자에게 신임을 얻지 못했으며

叔孫輒無寵於叔孫氏(숙손첩무총어숙손씨) : 숙손첩은 그 숙손씨에게 총애를 얻지 못했고

叔仲志不得志於魯(숙중지불득지어노) : 숙중지는 노나라 조정에서 뜻을 얻지 못했다

故五人因陽虎(고오인인양호) : 그러므로 5인이 양호를 이용하려고 했다

陽虎欲去三桓(양호욕거삼환) : 양호는 삼환씨를 쫓아 버리고

以季寤更季氏(이계오경계씨) : 계오를 계환자 대신으로

以叔慶輒更叔孫氏己更孟氏(이숙경첩경숙손씨기경맹씨) : 숙손첩을 숙손씨 대신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順祀先公而祈焉(순사선공이기언) : 선대 임금을 차례로 제사지내어 명복을 빌고

辛卯(신묘) : 신묘일에

禘于僖公(체우희공) : 희공의 체제를 지냈으며

壬辰(임진) : 다음날인 임진일에

將享季氏于蒲圃而殺之(장향계씨우포포이살지) :  양호는 계환자를 포포에 초대하고 그곳에서 그를 죽이려고 했다

戒都車(계도차) : 그래서 노나라 도성의 병거에서

曰癸巳至(왈계사지) : 경계하여 말하기를 "제사인데 모여라."라고 했다

成宰公斂處父告孟孫曰(성재공렴처부고맹손왈) : 이것을 성의 재신인 공렵처보가 알아차리고 맹손씨에게 알리기를

季氏戒都車(계씨계도차) : "계손씨가 도성의 병거에게 경계해 말한 것은

何故(하고) : 무슨 까닭입니까?"라고 하자

孟孫曰(맹손왈) : 중손자하기는

吾弗聞(오불문) : "나는 아직 듣지 못했다."라고 말하였다

處父曰(처부왈) : 공렴처보가 말하기를 "

然則亂也(연칙난야) : 그러면 난이 일어날 것입니다

必及於子(필급어자) : 이런 난리는 필시 나리와 연관이 있으리니

先備諸(선비제) : 먼저 준비하십시오."라고 했다

與孟孫以壬辰爲期(여맹손이임진위기) : 그래서 곧 공렴처보는 중손하기와 상의하여 임진일에 거사할 것을 약속했다

 

陽虎前驅(양호전구) : 임진일에 양호는 계환자의 선구가 되고

林楚御桓子(임초어환자) : 임초는 계손사의 수레를 몰고

虞人以鈹盾夾之(우인이피순협지) : 사냥꾼들이 칼과 방패를 들고 좌우로 길을 끼고 가며

陽越殿(양월전) : 양호의 동생인 양월은 뒤에서 따랐다

將如蒲圃(장여포포) : 그리하여 포포에 도착하려 하는데

桓子咋謂林楚曰(환자사위임초왈) : 계손사가 갑자기 입초에게 말하기를

而先皆季氏之良也(이선개계씨지량야) : "너의 선조는 모두 계손씨의 충신들이니

爾以是繼之(이이시계지) : 너도 선조를 계승하여 충성을 다하라."하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 에 입초가 대답하기를

臣聞命後(신문명후) : "저는 명령을 받은 것이 너무 늦습니다 양

陽虎爲政(양호위정) : 호가 정권을 잡자면

魯國服焉(노국복언) : 노나라 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복종하며

違之徵死(위지징사) : 이에 위반하면 곧 쥭게 됩니다

死無益於主(사무익어주) : 죽게 되면 나으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없습니다."라고 하자

桓子曰(환자왈) : 계환자는 말하기를

何後之有(하후지유) : "어째서 늦다 하는가?"

而能以我適孟氏乎(이능이아적맹씨호) : 너는 나를 맹손씨에게로 데려다 줄 수 잇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그래서 임초는 대답하기를

不敢愛死(불감애사) : "죽는 것은 아깝지 않으나

懼不免主(구불면주) : 단지 나으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라고 했다

桓子曰(환자왈) : 계환자가

往也(왕야) : "가자."라고 말했다

孟氏選圉人之壯者(맹씨선어인지장자) : 맹손씨는 말을 기르는 사람 가운데

三百人以爲公期築室於門外(삼백인이위공기축실어문외) : 장사 3백 명을 뽑아 그의 아들 공기를 위해 집을 문밖에 세우게 했었다

林楚怒馬(임초노마) : 임초가 말을 성내게 하여

及衢而騁(급구이빙) : 큰 거리에 이르자 말을 몰아 내달렸다

陽越射之(양월사지) : 양월이 뒤에서 입초에게 활을 쏘았으나

不中(불중) : 맞지 않았다

築者闔門(축자합문) : 맹손씨네 집을 짓던 사람들이 곧 문을 닫았다

有自門間射陽越(유자문간사양월) : 누군가가 문 살이로 활을 양월에게 쏘아 맞히어

殺之(살지) : 죽었다

陽虎劫公與武叔(양호겁공여무숙) : 양호는 노나라 정공과 숙손주구를 위협하여

以伐孟氏(이벌맹씨) : 맹손씨를 토벌하였다

公斂處父帥成人自上東門入(공렴처부수성인자상동문입) : 공렴처보는 성지방 군대를 이끌고 상동문으로 들어와

與陽氏戰于南門之內(여양씨전우남문지내) : 양호와 같이 남문의 안쪽에서 싸웠으나

弗勝(불승) : 이기지 못했다가

又戰于棘下(우전우극하) : 또한 극하의 싸움에서

陽氏敗(양씨패) : 양호를 패배하게 했다

陽虎說甲如公宮(양호설갑여공궁) : 양호는 갑옷을 버리고 노나라 정공의 궁으로 가서

取寶玉大弓以出(취보옥대궁이출) : 보옥`대궁을 갖고 나와

舍于五父之衢(사우오보지구) : 오보의 길러리에 이르러

寢而爲食(침이위식) : 자며 먹었다

其徒曰(기도왈) : 그의 측근자가 말하기를

追其將至(추기장지) : "추적하는 병사가 옵니다.'라고 말하자

虎曰(호왈) : 양호는 말하기를

魯人聞余出(노인문여출) : "노나라 사람은 내가 도망갔다는 소리를 들으면

喜於徵死(희어징사) : 죽게 된 것만 기대할 것이니

何暇追余(하가추여) : 어느 여유에 나를 쫓겠는가?"라고 했다

從者曰(종자왈) : 측근자가 또 말하기를

嘻速駕(희속가) : "빨리 말에 오르시오

公斂陽在(공렴양재) : 공렴처보가 옵니다."라고 했다

公斂陽請追之(공렴양청추지) : 공렴처보가 양호를 추격하여 죽이려 하므로

孟孫弗許(맹손불허) : 맹손이 해칠까 두려워 허락하지 않고

陽欲殺桓子(양욕살환자) : 양호가 계환자의 아들을 죽이려 하자

孟孫懼而歸之(맹손구이귀지) : 계계환자를 빨리 돌아가게 했다

子言辨舍爵於季氏之廟而出(자언변사작어계씨지묘이출) : 환자의 아들 계오는 조상의 사당에 두루 술잔을 올려 술을 따르고 출국했다

陽虎入于讙陽關以叛(양호입우환양관이반) : 양호는 제나라와 노나라의 경계지방인 환과 양관의 두 곳으로 들어가 반란을 일으켰다

鄭駟歂嗣子大叔爲政(정사천사자대숙위정) : 정나라사천이 자대숙의 뒤를 이르려고 정권을 잡았다

 


<춘추좌씨전/정공/9년/기원전 501년>

 

九年春(구년춘) : 정공 9년 봄에

宋公使樂大心盟于晉(송공사악대심맹우진) : 송나라 임금은 악대심을 진나라로 보내어 동맹을 맺고

且逆樂祁之尸(차역악기지시) : 또 악기의 시체를 찾아오게 했다 그

辭僞有疾(사위유질) : 러나 악대심은 병을 가장하고 사절하므로

乃使向巢如晉盟(내사향소여진맹) : 곧 향소를 진나라로 보내어 동맹을 맺고

且逆子梁之尸(차역자량지시) : 악기의 시체를 찾아오게 했다

子明謂桐門右師出曰(자명위동문우사출왈) : 악기의 아들인 자명은 동문우사를 조정에서 쫓아내려고 말하기를

吾猶衰絰(오유쇠질) :  "나는 아직 상중인데 무슨 까닭인가요?"하고 물었다

而子擊鐘(이자격종) : 당신은 종을 치니

何也(하야) :  무슨 까닭인가요?"하고 물었다

右師曰(우사왈) : 이에 악대심이 말하기를

喪不在此故也(상불재차고야) :  "초상이 이곳에서 나지 않았기 때문이오."라고 말했다

旣而告人曰(기이고인왈) :  그 뒤에 악대심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己衰絰而生子(기쇠질이생자) :  "자명은 상중에 자식을 낳았는데

余何故舍鐘(여하고사종) : 내가 왜 종을 못 치는가?"라고 했다

子明聞之怒(자명문지노) : 자명은 이 말을 듣고 노하여

言於公曰(언어공왈) : 송나라의 경공에게 말하기를

右師將不利戴氏(우사장불리대씨) : "동문우사가 장차대씨를 불리하게 하려고

不肯適晉(불긍적진) :  진나라로 가지도 않았습니다

將作亂也(장작난야) :  이는 그가 난을 일으키려는 것입니까?"라고 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고서야

無疾(무질) : 그에게 병이 있을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

乃逐桐門右師(내축동문우사) :  그래서 경공은 동문우사를 쫓아냈다.

鄭駟歂殺鄧析(정사천살등석) : " 정나라의 사천이 등석을 죽였는데

而用其竹刑(이용기죽형) : 등석이 죽간에 써 놓은 형법을 적용했다


君子謂子然(군자위자연) : 그러므로 군자가 비평하기를 "자연은

於是不忠(어시불충) : 이런 점에서 불충하다

苟有可以加於國家者(구유가이가어국가자) : 실로 국가에 이익 되는 점이 있으면

棄其邪可也(기기사가야) : 그의 나쁜 점을 버리면 된다

靜女之三章(정녀지삼장) : <시경>의 <정녀>시 3장은

取彤管焉(취동관언) : 그 목적이 붉은 칠을 한 여자용 붓에 있었고

竿旄(간모) : <간모>란 시에서는

何以告之(하이고지) :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라고 했는데

取其忠也(취기충야) : 그것은 다만 중심을 취할 뿐이란 뜻이다

故用其道(고용기도) : 그러므로 그의 도를 이용하면

不棄其人(불기기인) : 그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詩云(시운) : 또 <시경>에서 말하기를

蔽芾甘棠(폐불감당) :  '무성한 강당나무

勿翦勿伐(물전물벌) : 자르지도 말고 베지도 말라

召伯所茇(소백소발) : 우리 소백이 일을 처리하던  곳이로다.'라고 하여

思其人(사기인) : 그 사람을 생각하고

猶愛其樹(유애기수) : 오히려 그 나무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況用其道而不恤其人乎(황용기도이불휼기인호) :  하물며 그 사람의 도를 이용하면서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아서야 되겠는가?

子然無以勸能矣(자연무이권능의) : 사천은 어진 사람을 권장하는 능력이 없다."라고 했다


夏陽虎歸寶玉大弓(하양호귀보옥대궁) : 여름에 양호가 보옥과 대궁을 돌려보냈다

書曰得(서왈득) : 경문에 <얻었다>고 기촉한 것은

器用也(기용야) : 기구로 쓸 수 있다는 말이다

凡獲器用曰得(범획기용왈득) : 곧 기구로 쓸 수 있는 물건을 얻는 것을 <득>이라 하고

得用焉曰獲(득용언왈획) : 그 기구를 이용하여 다른 물건을 얻는 것을 <획>이라고 한다

六月(육월) : 6월에

伐陽關(벌양관) : 양관을 토벌했다

陽虎使焚萊門(양호사분래문) : 그랬더니 양호는 양관의 내문을 불사르게 하고

師驚(사경) : 노나라 군대가 놀라는 틈을 타서

犯之而出(범지이출) : 양호는 군대를 이끌고

奔齊(분제) : 제나라로 가

請師以伐魯曰(청사이벌노왈) : 군사를 빌어 노나라를 치고자 했다 그래서 양호가 말하기를

三加(삼가) : "세 번만 군사를 발동시키면

必取之(필취지) : 반드시 노나라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齊侯將許之(제후장허지) : 이에 제나라 임금은 허락하려고 하니

鮑文子諫曰(포문자간왈) : 포문자가 간하기를

臣嘗爲隸於施氏矣(신상위예어시씨의) : "신이 일찍이 노나라의 시씨 밑에서 일을 했으므로 아는데

魯未可取也(노미가취야) : 노나라를 손에 넣을 방법이 없습니다

上下猶和(상하유화) : 상하가 모두 화목하고

衆庶猶睦(중서유목) : 백성들도 모두 화합하며

能事大國(능사대국) : 진나라를 잘 받들어 섬기고

而無天菑(이무천치) : 하늘의 재앙도 없으니

若之何取之(약지하취지) : 어떻게 노나라를 빼앗을 수 있겠습니까

陽虎欲勤齊師也(양호욕근제사야) : 양호는 우리 제나라의 군대를 동원하고 싶어합니다만

齊師罷(제사파) : 우리 제나라의 군대가 피곤해지면

大臣必多死亡(대신필다사망) : 대신들이 많이 죽게 됩니다

己於是乎奮其詐謀(기어시호분기사모) : 양호 자신은 이런 때에

夫陽虎有寵於季氏(부양호유총어계씨) : 그의 권모술수를 쓰려는 것입니다 대저 양호는 계씨에게 총애를 받았는데

而將殺季孫(이장살계손) : 도리어 계환자를 죽이고

以不利魯國(이불리노국) : 노나라를 불리하게 만들려고

而求容焉(이구용언) : 받아들여 주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親富不親仁(친부불친인) : 그는 이익에만 급급해 어진 사람을 친애하지 않으니

君焉用之(군언용지) : 임금님께서는 그를 어디에다 쓸 곳이 있겠습니까

君富於季氏(군부어계씨) : 임금님께서는 계씨보다도 부하시고

而大於魯國(이대어노국) : 또 노나라보다도 큰 나라인데

玆陽虎所欲傾覆也(자양호소욕경복야) : 양호는 우리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魯免其疾(노면기질) : 노나라는 그의 화를 면하였는데

而君又收之(이군우수지) : 임금님께서 그를 맞아들이신다면

無乃害乎(무내해호) : 이것은 어찌 해가 되지 않겠습니까?"하고 하였다

齊侯執陽虎(제후집양호)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양호가

將東之(장동지) : 동쪽으로 가기를 원하므로

陽虎願東(양호원동) : 체나라 임금은

乃囚諸西鄙(내수제서비) : 그를 서쪽으로 보내어 다두었다

盡借邑人之車(진차읍인지차) : 양호는 그 고을 사람들의 모든 수레를 빌려

鍥其軸(계기축) : 수레 바퀴의 축을 자르고

麻約而歸之(마약이귀지) : 삼끈으로 매어 돌려 주어 수레 구실을 못하게 했다

載葱靈(재총영) : 그리고서 양호는 한 화물차에 실려

寢於其中而逃(침어기중이도) : 자면서 도망갔다

追而得之(추이득지) : 그러나 제나라는 그를 추적해 잡아

囚於齊(수어제) : 제나라의 도성에 가두었다

又以葱靈逃(우이총영도) : 그러나 또다시 그는 한 하물차에 실려 자면서 도망쳐

奔宋(분송) : 송나라를 달아나

遂奔晉(수분진) : 마침내 진나라로 가

適趙氏(적조씨) : 조씨에게 몸을 의탁했다

趙氏其世有亂乎(조씨기세유난호) : 이에 중니가 말하기를"조씨도 아마 대대로 난을 만난 것이다."라고 하였다


秋齊侯伐晉夷儀(추제후벌진이의) : 가을에 제나라 경공이 진나라의 이의성을 침공했다

敝無存之父將室之(폐무존지부장실지) : 이때 제나라 사람 폐무존은 그의 아버지가 결혼시키려는 것을 사양하고

辭以與其弟曰(사이여기제왈) : 그의 동생에게 양보하고서 말하기를

此役也(차역야) : "이번 전쟁에서

不死反(불사반) : 만일 죽지 않는다면

必娶於高國(필취어고국) : 돌아와서 고씨나 국씨 집안의 여자에게 장가가겠습니다."라고 했다

先登(선등) : 그리고서 출정하여 폐무존은 앞장서 성으로 올라가서

求自門出(구자문출) : 안쪽으로 내려가 문을 열려다가

死於霤下(사어류하) :  성문의 처마 밑에서 죽었다

東郭書讓登(동곽서양등) : 그때 동곽서란 자가 남에게 먼저 양보하다가 성으로 올라가는데

犁彌從之曰(리미종지왈) : 이미란 자가 그 뒤를 따르며 말하기를

子讓而左(자양이좌) :  "당신은 좌로 피해 가고

我讓而右(아양이우) : 나는 우로 피해 가

使登者絶而後下(사등자절이후하) : 아무도 성으로 오르지 않거든 그때에 내려갑시다."하고 했다

書左(서좌) : 그래서 동곽서는 왼편으로 돌아갔는데

彌先下(미선하) : 이미는 벌써 성 아래로 내려갔다

書與王猛息(서여왕맹식) : 싸움이 끝나고 동곽서는 왕맹과 함께 휴식하고 있는데

猛曰(맹왈) : 왕맹이 말하기를

我先登(아선등) : "내가 먼저 성으로 올라갔다."라고 하자

書斂甲曰(서렴갑왈) :  동관서는 갑옷을 들고 말하기를

曩者之難(낭자지난) : "아까도 어려웠지만

今又難焉(금우난언) : 지금은 더욱 어렵네."라고 했다

猛笑曰(맹소왈) : 왕맹은 비웃으면서 말하기를

吾從子(오종자) : "내가 자네를 따르는 것은

如驂之有靳(여참지유근) : 여러 마리의 말이 수레를  끌 때 곁의 말이 가운데 말을 따라가는 격일세."라고했다

晉車千乘在中牟(진차천승재중모) : 그런데 진나라의 수레 1천 승이 중모에 있었다

衛侯將如五氏(위후장여오씨) : 위나라 임금은 제나라 경공을 도우려고 오씨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卜過之(복과지) : 중모를 통과하게 되자

龜焦(구초) : 길흉을 점치게 하였더니 거북이의 등이 타버렸다

衛侯曰(위후왈) : 위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可也(가야) :  "좋다

衛車當其半(위차당기반) : 우리 위나라의 병거가 저쪽의 반은 되고

寡人當其敵矣(과인당기반적의) : 또 그 반은 내가 맡겠다."라고 하고

乃過中牟(내과중모) : 중모를 지나가기로 했다

中牟人欲伐之(중모인욕벌지) : 중모 사람은 위나라 군대를 치려고 하는데

衛褚師圃亡在中牟曰(위저사포망재중모왈) : 중모지방에 도망해 화 있던 위나라의 저사포가 말하기를

衛雖小(위수소) : "위나라는 비록 작은 나라지만

其君在焉(기군재언) : 그 임금이 이곳에 왔으니

未可勝也(미가승야) : 이길수가 없소

齊師克成而驕(제사극성이교) : 제나라 군대는 이의성을 얻어 교만하고

其帥又賤(기수우천) : 그 통솔자도 동곽서라는 지위가 낮은 사람이니

遇必敗之(우필패지) : 제나라 군사를 대적하면 꼭 패배시킬 수 있소

不如從齊(불여종제) : 그러니 제나라 군대를 쫓는 것만 같지 못하오."라고 했다

乃伐齊師(내벌제사) : 이에 제나라 군대를 공격하여

敗之(패지) : 패배시켰다

齊侯致禚媚杏於衛(제후치작미행어위) : 제나라 경공은 곧 작`미`행 지방을 위나라에게 주었다

齊侯賞犁彌(제후상리미) : 제나라 경공은 이미에게 상을 주려고 하자

犁彌辭曰(리미사왈) : 이미는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有先登者(유선등자) : "어떤 사람이 저보다 먼저 올라갔으므로

臣從之(신종지) : 저는 그의 뒤를 따라갔었습니다

晳幘而衣貍製(석책이의리제) : 그의 얼굴은 희고 이빨이 가지런한 미남자로 겉에는 삵괭이의 가죽 옷을 걸쳤었습니다."라고 했다

公使視東郭書曰(공사시동곽서왈) : 그래서 제나라 경공이 그에게 동곽서를 보이자 이미는 말하기를

乃夫子也――(내부자야――) : "바로 저 사람입니다

吾貺子(오황자) : 내 자네에게 축하하네."라고 하므로

公賞東郭書(공상동곽서) : 경공은 동곽서에게 상을 주려하자

辭曰(사왈) : 그도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彼賓旅也(피빈여야) : "저 이국에서 와 공를 세운 저 손님께

乃賞犁彌(내상리미) : 상을 주어야 합니다."라고 하므로

齊師之在夷儀也(제사지재이의야) : 경공은 이미에게 상을 주었다

齊侯謂夷儀人曰(제후위이의인왈) : 제나라 군대가 이의에 있을 때 경공은 이의성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得敝無存者(득폐무존자) : "폐무존의 시체를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以五家免(이오가면) : 다섯 가구의세금을 면제해 주겠다."하고 하였으므로

乃得其尸(내득기시) : 폐주종의 시체를 찾아왔다

公三襚之(공삼수지) : 경공은 폐무존의 시체에다 세 점의수의를 입히고

與之犀軒與直蓋(여지서헌여직개) : 또 서우 가죽으로 장식한 수레와 높은 일산을 주고

而先歸之(이선귀지) : 앞장서나라로 들어가게 했는데

坐引者(좌인자) : 그때 상여를 끄는 사람들을 앉혀 놓고

以師哭之(이사곡지) : 전군을 불러다가 곡하게 하고

親推之三(친추지삼) : 경공이 손수 수레를 세 바퀴 민 다음 출발하게 했다

 


<춘추좌씨전/정공/10년/기원전 500년>

 

十年春(십년춘) : 정공 10년 봄에

及齊平(급제평) : 제나라와 화평을 맺었다 여

夏公會齊侯于祝其(하공회제후우축기) : 름에 정공이 제나라 임금과 축기에서 회합했는데

實夾谷(실협곡) : 바로 지금의 협곡에서였다

孔丘相(공구상) : 공자가 노나라 정공을 도와 따라갔다

犁彌言於齊侯曰(이미언어제후왈) : 제나라 대부인 이미가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길

孔丘知禮而無勇(공구지례이무용) : "공자는 비록 예절을 아나 용기가 없는 사람입니다

若使萊人以兵劫魯侯(약사래인이병겁로후) : 만일 래 사람에게 무기를 주어 노나라 임금을 위협하면

必得志焉(필득지언) : 꼭 우리 생각대로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齊侯從之(제후종지) : 제나라 임금은 그의 말대로 따르기로 했다

孔丘以公退曰(공구이공퇴왈) : 공자는 정공을 따라 물러나와 말하기를

士兵之!兩君合好(士兵之!량군합호) : "군사들로 하여금 래 사람들을 치게 하십시오

而裔夷之俘以兵亂之(이예이지부이병란지) : 두 나라 임금께서 우호를 맺는 자리에 먼 지방의 오랑캐의 포로가 무기를 들고 문란하게 다다니

非齊君所以命諸侯也(비제군소이명제후야) : 이는 제나라 임금이 제후들엑 명할 바가 못됩니다

裔不謀夏(예불모하) : 먼 곳 사람은 중원을 도모하지 못하고

夷不亂華(이불란화) : 오랑캐는 중화를 문란하게 하지 못하며 포

俘不干盟(부불간맹) : 로는 동맹을 맺는 데 간섭하지 못하고

兵不偪好――於神爲不祥(병불핍호――어신위불상) : 무기는 우호를 맺는 자리에 가까이 이르면 안됩니다

於德爲愆義(어덕위건의) : 이런 것은 천지신명께는 볼상스러운 것이고 도덕상에 있어서는 의를 욕하는 것이며

於人爲失禮(어인위실례) : 사람에게는 예를 잃은 것입니다

君必不然(군필불연) : 그럼로 제나라 임금이 반드시 그렇게 시킨 것은 아닙니다."라고 했다

齊侯聞之(제후문지) : 제나라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遽辟之(거벽지) : 갑자기 래 사람들을 물리쳤다

將盟(장맹) : 바야흐로 동맹을 맺을 때

齊人加於載書曰(제인가어재서왈) : 제나라 사람이 동맹을 맺는 문서에 기제하기를

齊師出竟(제사출경) : "앞으로 제나라 군사가 국경 밖으로 나가 제후를 정벌한 때

而不以甲車三百乘從我者(이불이갑차삼백승종아자) : 노나라는 병거 3백 승을 내어 제나라를 돕지 않는다면

有如此盟(유여차맹) : 이 동맹의 서약에 의한 저주를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孔丘使玆無還揖對曰(공구사자무환읍대왈) : 공자는노나라 대부인 자무환에게 명하여 제나라 사라을 만나 읍하고 대답하게 하기를

而不反我汶陽之田(이불반아문양지전) : "당신네가 위리에게 문양의 땅을 돌려 주지 않으면

吾以共命者(오이공명자) : 우리가 당신에 제나라의 명을 받을 때도

亦如之(역여지) : 또한 이 동맹에 의한 벌을 받을 것이오."라고 하게 했다

齊侯將享公(제후장향공) : 제나라 임금이 장차 정공을 대접하려고 하는데

孔丘謂梁丘據曰(공구위량구거왈) : 공자가 제나라 대부 양구거에게 말하기를

齊魯之故(제로지고) : "제나라와 노나라 사이의 호랜 관습을

吾子何不聞焉(오자하불문언) : 당신은 어째서 듣지 못하시었소

事旣成矣(사기성의) : 동맹이 이미 이루어졌는데

而又享之(이우향지) : 또한 연회를 베풀면

是勤執事也(시근집사야) : 이는 제나라 집사만 수고스럽게 하는 것이오

且犧象不出門(차희상불출문) : 또한 예기는 조정 종묘 문 밖을 나가지 못하는 법이고

嘉樂不野合(가락불야합) : 종경은 야외에서 연주할 수 없는 것이니

饗而旣具(향이기구) : 만일 연회를 갖추고 예악을 완비했다면

是棄禮也(시기례야) : 이는 곧 종며의 예악을 야외에다 베푸는 것이고

若其不具(약기불구) : 만일 연회를 준비해 놓고 예악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用秕稗也(용비패야) : 이는 오곡의 알맹이를 버리고

用秕稗(용비패) : 쭉정이를 차지하는 것이오

君辱(군욕) : 예절이 갖추어지지 않으면 양국의 임금을 욕되게 하는 것이고

棄禮(기례) : 예의를 버리면

名惡(명악) : 명성을 더럽히는 것이니

子盍圖之(자합도지) : 그대는 어째서 이를 생각지 앟나요?

夫享(부향) : 무릇 향연은

所以昭德也(소이소덕야) : 도덕을 밟히는 것인데

不昭(불소) : 덕을 밝힐 수 없다면

不如其已也(불여기이야) :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오."하고 하였다

乃不果享(내불과향) : 그래서 곧 향연을 열지 않았다

齊人來歸鄆讙龜陰之田(제인래귀운환구음지전) : 뒤에 제나라 사람들은 운`환`귀음의 땅을 돌려 주었다


晉趙鞅圍衛(진조앙위위) : 진나라의 조앙이 위나라 도성을 포위했는데

報夷儀也(보이의야) : 이것은 이의의 싸움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엇다

初衛侯伐邯鄲午於寒氏(초위후벌감단오어한씨) : 처음에 위나라임금이 한씨 지방에 가서 한단의 오를 토벌하자

城其西北而守之(성기서북이수지) : 오는 한단의 석북쪽에 성을 쌓고 지켰으나

宵熸(소잠) : 밤에 한단의 오의군대는 흩어지고 말았다

及晉圍衛(급진위위) : 진나라가 위나라를 포위하자

午以徒七十人門於衛西門(오이도칠십인문어위서문) : 한단의 오는 70인의 무리를 거느리고 위나라 도성 서문을 공격하여

殺人於門中曰(살인어문중왈) : 적을 문 안에서 죽였다 그리고 말하기를

請報寒氏之役(청보한씨지역) : "이것은 한씨의 싸움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涉佗曰(섭타왈) : 섭타가 말하기를

夫子則勇矣(부자칙용의) : "오는 매우 용감하다

然我往(연아왕) : 그래서 내가 가면

必不敢啓門(필불감계문) : 반드시 감히 성문을 열어 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亦以徒七十人旦門焉(역이도칠십인단문언) : 그도 70인을 거느리고 성문 앞으로 가서

步左右(보좌우) : 좌우로 나누어 걸어가서

皆至而立如植(개지이립) : 나무를 심어 놓은 듯이 죽 늘어서 있었다

日中不啓門(일중불계문) : 그러나 위나라 군사는 낮이 되어도 문을 열어 주지 않아

乃退(내퇴) : 그대로 물러나왔다

反役(반역) : 이 사움에서

晉人討衛之叛故曰(진인토위지반고왈) : 돌아온 진나라 사람들은 위나라의 배반을 토벌한 연고를 말하는데

由涉佗成何(유섭타성하) : "이것은 전부 섭타와 서아 때문이라다."라고 하자

於是執涉佗(어시집섭타) : 곧 성타를 체포하여

以求成於衛(이구성어위) : 위나라에게 화평을 요구했다 그

衛人不許(위인불허) : 러나 위나라 사람은 허락하지 않았다

晉人遂殺涉佗(진인수살섭타) : 그래서 진나라 사람이 섭타를 죽이자

成何奔燕(성하분연) : 성하는 연나라로 도망갔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말하기를

此之胃棄禮(차지위기례) : "이것이야말로 예를 버렸다는 것이다

必不鈞(필불균) : 이런 자는 보통 사람과 똑같을 수는 없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人而無禮(인이무례) : '사람에게 만일 예절이 없다면

胡不遄死(호불천사) : 어찌 급히 죽지 않겠는가.'라고 했는데

涉佗亦遄矣哉(섭타역천의재) : 섭타도 또한 급히 죽었다."라고 했다


初叔孫成子欲立武叔(초숙손성자욕립무숙) : 처음에 숙손성자가 무숙을 세우려고 했으나

公若藐固諫曰(공약막고간왈) : 공약막이 굳이 간하여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라고 했다

成子立之而卒(성자립지이졸) : 그러나 숙손성자는 그를 세우고 죽었다

公南使賊射之(공남사적사지) : 무숙의 가신인 공남이 도적을 시켜 공약막을 쏘게 했으나

不能殺(불능살) : 죽이지는 못했다

公南爲馬正(공남위마정) : 공납은 말을 관리하는 마정이란 벼슬에 있었는데

使公若爲郈宰(사공약위후재) : 공약막을 후읍의 가신으로 임명했다

武叔旣定(무숙기정) : 무숙은 집안이 안정되자

使郈馬正侯犯殺公若(사후마정후범살공약) : 우읍의 마정인 후범에게 명하여 공약막을 죽이도록 하였다

不能(불능) : 그러나 성공할 수가 없었다

其圉人曰(기어인왈) : 무숙의 말을 기르는 사람이 말하기를

吾以劍過朝(오이검과조) : "제가 보검을 들고 조정을 지나가면

公若必曰(공약필왈) : 공각막이 보고소 묻기를

誰之劍也(수지검야) : "그것은 누구의 칼인가?"라고 말할 것이고

吾稱子以告(오칭자이고) : 그때 제가 나으리의 것이라고 그에게 말하면

必觀之(필관지) : 그는 꼭 보여 달라고 할 것입니다

吾僞固而授之末(오위고이수지말) : 저는 무식한 척하며 보검의 끝을 그에게로 향하게 하면

則可殺也(즉가살야) : 그를 죽일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使如之(사여지) : 그래서 곧 그로 하여금 그렇게 하도록 했다

公若曰(공약왈) : 그러자 공약막이 말하기를

爾欲吳王我乎(이욕오왕아호) : "자넨 나를 오왕을 죽이듯이 하고 싶은가?"라고 말하는 순간

遂殺公若(수살공약) : 공약막을 죽였다

侯犯以郈叛(후범이후반) : 그 뒤 후범은 후읍을 이끌고 무숙에게 배반하므로

武叔懿子圍郈(무숙의자위후) : 무숙과 중손하기가 후읍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秋二子及齊師復圍郈(추이자급제사복위후) : 가을에 무숙과 중손하기는 제나라 군사와 같이 다싀 후읍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叔孫謂郈工師駟赤曰(숙손위후공사사적왈) : 무숙은 후음의 공사인사적에게 말하기를

郈非唯叔孫氏之憂(후비유숙손씨지우) : "후읍은 다만 숙곤씨의 근심거리만이 아니고

社稷之患也(사직지환야) : 나라의 걱정거리이니

將若之何(장약지하) : 이를 어찌하면 좋겠는가?"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사적이 대답하기를

臣之業在揚水卒章之四言矣(신지업재양수졸장지사언의) : "제가 할 일은 <시경> <양지수>편의 끝 뒤절 넉 자에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자

叔孫稽首(숙손계수) :  무숙은 머리를 끄덕였다

駟赤謂侯犯曰(사적위후범왈) :  사적이 후범에게 말하기를

居齊魯之際而無事必不可矣(거제노지제이무사필불가의) :  "제나라와 노나라 중간에서 어느 한쪽을 섬기지 않으면 안되는구나

子盍求事於齊以臨民(자합구사어제이림민) : 자네는 어째서 제나라로 가서 섬기면서 백성을 돌아보지 않는가

不然(불연) :  만일 그렇지 않다면

將叛(장반) :  백성들이 장차 반란을 일으킬 것이다."라고 했다

侯犯從之(후범종지) : 그의 말을 들었다

齊使至(제사지) : 제나라의 사신이 후읍에 오자

駟赤與郈人爲之宣言於郈中曰(사적여후인위지선언어후중왈) : 사적은 우읍 사람과 같이 흐흡 민중에게 선언하기를

侯犯將以郈易于齊(후범장이후역우제) :  "후범은 장차 흐읍을 제나라 땅과 바끄려고 한다

齊人將遷郈民(제인장천후민) : 그리고 제나라 사람들은 장차 후흡의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한다."라고 했다

衆兇懼(중흉구) : 그래서 후읍 사람들은 매우 두려워했다."

駟赤謂侯犯曰(사적위후범왈) : 그리고 사적은 후범에게 말하기를

衆言異矣(중언이의) :  "여러 사람의 말이 매우 이상해졌네

子不如易於齊(자불여역어제) : 자네가 죽게 될 정도라면 제나라 토지와 바꾸는 것이 낫네

猶是郈也(유시후야) : 그곳도 후읍이나 다름이 없고

而得紓焉(이득서언) : 죽음도 늦출 수가 있으니

何必此(하필차) : 어찌 이 지방이 꼭 필요하겠는가

齊人欲以此偪魯(제인욕이차핍로) : 제나라 사람들이 우읍을 차지하고서 노나라를 핍박하려 하니

必倍與子地(필배여자지) : 반드시 그 대신으로 2배의 땅을 자네에게 줄 것이네

且盍多舍甲於子之門以備不虞(차합다사갑어자지문이비불우) : 그러니 자네는 또한 자네의 집 문 입구에 군대를 많이 예비하여 의외의 일에 대비하게."라고 하자

侯犯曰諾(후범왈낙) : 후법은 "좋다."고 말했다

乃多舍甲焉(내다사갑언) : 그리고서 후범은 제나라로 가서 땅을 교환하기를 청하자

侯犯請易於齊(후범청역어제) :

齊有司觀郈將至(제유사관후장지) : 제나라의 담당 관리가 후융을 보려 왔다

駟赤使周走呼曰(사적사주주호왈) : 이때 사적은 사람들을 도원하여 돌아다니면서 말하게 하기를

齊師至矣(제사지의) : "제나라 군대들이 왔다."라고 하니

郈人大駭(후인대해) : 후읍 사람들이 크게 놀라

介侯犯之門甲(개후범지문갑) : 후법의 문 입구에 있는 군대를 움직여

以圍侯犯(이위후범) : 후범을 포위했다

駟赤將射之(사적장사지) : 사적이 후흡 사람들을 써려 하자

侯犯止之曰(후범지지왈) : 후범은 그를 막으면서 말하기를

謀免我(모면아) : '자네는 다만내가 도망가도록 도와 주게."라고했다

侯犯請行(후범청행) : 그래서 후범이 도망하기를 청하니

許之(허지) : 후읍 사람은 허락했다

駟赤先如宿(사적선여숙) : 그리하여 사적은 먼저 숙 지방으로 가고 후범은 뒤에 쳐져 오는데 한 문을 나설 때마다

侯犯殿(후범전) :

每出一門(매출일문) :

郈人閉之(후인폐지) : 후흡 사람들은 그 문을 잠그었다

及郭門(급곽문) : 그래서 마지막으로 외곽의문에 도착하자

止之曰(지지왈) : 사적을 가로 막으며

子以叔孫氏之甲出(자이숙손씨지갑출) : "너희들이 무숙의 무기를 들고 나가는데

有司若誅之(유사약주지) : 담당 관리가 만약 안다면 우리들은 죽음을 당할 것이오."라고 했다

羣臣懼死(군신구사) :

駟赤曰(사적왈) : 이때 사직이 말하기를

叔孫氏之甲有物(숙손씨지갑유물) : "숙손씨의 무기에느 표식이 있으니

吾未敢以出(오미감이출) : 나는 감히 들고 나가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犯謂駟赤曰(범위사적왈) : 이에 후범은 사적에게

子止而與之數(자지이여지수) : "자네는 여기에 남아서 다른 사람과 같이 숙곤씨의 무기를 세어 보게."라고 했다

駟赤止(사적지) : 그래서 사적은 그곳에 남아

而納魯人(이납로인) : 노나라 사람들은 후읍으로 끌어들였다

侯犯奔齊(후범분제) : 그래서 후범은 제나라로 도망가고

齊人乃致郈(제인내치후) : 제나라 사람들은 곧 후읍을 노나라로 돌려보냈다


宋公子地嬖蘧富獵(송공자지폐거부렵) : 송나라 경공의 아우 공자 지는  거부렵을 총애하여

十一分其室(십일분기실) : 그의 재산을 11의 몫으로 나누어

而以其五與之(이이기오여지) : 그 중 5몫을 거부림에게 주었다

公子地有白馬四(공자지유백마사) : 공자 지는 백마 4필이 있었다

公嬖向魋(공폐향퇴) : 송나라 경공의 사랑을 받는 신하인 향퇴가

魋欲之(퇴욕지) : 그 말을 탐냈으므로

公取而朱其尾鬣以與之(공취이주기미렵이여지) : 경공은 그 백마를 가져다말의 꼬리에 붉은색을 칠하여 상퇴에게 주었다

地怒(지노) : 공자 지는노하여

使其徒抶魋而奪之(사기도질퇴이탈지) : 그의 부하들을 시켜 상퇴를 구타하고 그의 말을 빼앗아 오도록 했다

魋懼(퇴구) : 상퇴는 두려워

將走(장주) : 도망가니

公閉門而泣之(공폐문이읍지) : 경공은 궁문을 잠그고 흐느끼어

目盡腫(목진종) : 눈두덩이 온통 부었다

母弟辰曰(모제진왈) : 경공의 동모제인 진이 공자 지에게 말하기를

子分室以與獵也(자분실이여렵야) : "형님은 첩의 재산을 거부렵에네는 나누어 주연서

而獨卑魋(이독비퇴) : 상퇴는 멸시했으니

亦有頗焉(역유파언) : 이는 또한 불공평하오

子爲君禮(자위군례) : 형님은 임금님에 대한 예로 일단 모앙가십시오

不過出竟(불과출경) : 국경을 넘기만 하면

君必止子(군필지자) : 임금님께서 붙을 것이오."라고 했다

公子地出奔陳(공자지출분진) : 공자 지는 진나라로 도망갔으나

公弗止(공불지) : 경공은 그를 막지 않았다

辰爲之請(진위지청) : 공자 진은 경공에게 공자 지를 구하기를 청했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辰曰(진왈) : 공자 진이 말하기를

是我迋吾兄也(시아광오형야) : "이것은 내가 나의 형을 속인 결과가 되었다

吾以國人出(오이국인출) : 나마저 다른 귀족들과 도망한다면

君誰與處(군수여처) : 임금은 누구롸 함께 국가를 다스릴 것인가?"라고 했다

冬母弟辰曁仲佗石彄出奔陳(동모제진기중타석구출분진) : 그러나 거울에 동모제인 진과 중다 석구와 함께 진나라로 도망갔다

武叔聘于齊(무숙빙우제) : 무숙이 제나라를 방문하자

齊侯享之曰(제후향지왈) : 제나라 임금은  그를 대접하며 말하기를

子叔孫(자숙손) : "여보게

若使郈在君之他竟(약사후재군지타경) : 만일 후흡이 노나라의 다른 변경에 있었다면

寡人何知焉(과인하지언) : 내가 어떻게 알았겠는가?

屬與敝邑際(속여폐읍제) : 마침 제나라에 인접하여 있어

故敢助君憂之(고감조군우지) : 감히 그대를 도우려고 걱정하는 걸세."라고 했다

對曰(대왈) : 무숙이 대답하기를

非寡君之望也(비과군지망야) : "그것은 우리 임금님의 희망이 아닙니다

所以事君(소이사군) : 저희들이 임금님을 섬기는 이유는

封疆社稷是以(봉강사직시이) : 국경과 사직을 위하는 것입니다

敢以家隷勤君之執事(감이가례근군지집사) : 감히 국가의 반신 때문에 귀국의 관리를 수고롭게 하겠습니까

夫不令之臣(부불령지신) : 대저 좋지 못한 신하는

天下之所惡也(천하지소오야) : 하늘이 미워합니다

君豈以爲寡君賜(군개이위과군사)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어찌 우리 임금님만 도우려 하십니까?"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정공/11년/기원전 499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정공 11년 봄에

宋公母弟辰曁仲佗石彄(송공모제진기중타석구) : 송나라 임금의 동모제인 진과 중타`석구`

公子地入于蕭以叛(공자지입우소이반) : 공자 지가 소 지방으로 들어와 반란을 일으켰다

秋樂大心從之(추락대심종지) : 가을에 악대심도 따라 들어왔으므로

大爲宋患(대위송환) : 송나라에 큰 화가 되었다

寵向魋故也(총향퇴고야) : 이것은 상퇴를 너무 총애한 까닭이었다

冬及鄭平(동급정평) : 겨울에 정나라와 화평하게 되니

始叛晉也(시반진야) : 노나라가 비로소 진나라를 배반하게 된 것이다

 


<춘추좌씨전/정공/12년/기원전 498년>

 

十二年夏(십이년하) : 정공 12년 여름에

衛公孟彄伐曹(위공맹구벌조) : 위나라의 공맹구가 조나라를 쳐서

克郊(극교) :  <교> 지방을 함락시키고

還滑羅殿(환활라전) :  돌아올 때 활라가 맨 뒤에 있다가

未出(미출) : 아직 조나라의 경계를 벗어나지도 않았는데

不退於列(불퇴어렬) : 활라는 행렬의 후미에 이르렀다

其御曰(기어왈) : 그의 차부가 말하기를

殿而在列(전이재렬) :  "뒤에서 쳐저 막으면서 오다가 행렬의 후미로 쫓아왔으니

其爲無勇乎(기위무용호) : 용기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까?"라고 하자

羅曰(라왈) :  활라가 말하기를

與其素厲(여기소려) :  "상대도 없는데 용기를 과시하는 것은

寧爲無勇(녕위무용) : 차라리 용기가 없다고 할 수 있겠다."라고 했다

仲由爲季氏宰(중유위계씨재) :  중유가 계씨의 가신이 되어

將墮三都(장타삼도) : 삼가의 도성인 비`후`성을 쳐부수려고 했다

於是叔孫氏墮郈(어시숙손씨타후) : 이때 숙손씨는 후성을 헐어 버렸고

季氏將墮費(계씨장타비) : 계씨는 비성을 헐어 버리려고 했다

公山不狃叔孫輒帥費人以襲魯(공산불뉴숙손첩수비인이습로) :  그러나 공산불뉴와 숙손첩은 비 지방 사람을 이끌고 노나라의 도성을 습격했다

公與三子入于季氏之宮(공여삼자입우계씨지궁) :  노나라 정공은 세 대신인 증손하기`숙손주구`계손사와 함께 계씨의 궁안으로 들어가

登武子之臺(등무자지대) : 계손숙의 누대 위로 오르자

費人攻之(비인공지) :  비지방 사람이 공격해 와

弗克(불극) : 이겨내지 못햇으므로

入及公側(입급공측) :  그들은 쳐들어와 정공의 곁까지 다가왔다

仲尼命申句須樂頎下(중니명신구수락기하) : 이에 중니가 신귀수와 악기에게 명하여 누대 아래로 내려가

伐之(벌지) :  그들을 토벌하게 하자

費人北(비인배) : 비인들이 패배하고

國人追之(국인추지) : 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토벌하게 하자

敗諸姑蔑(패제고멸) :  비인들이 패배하고 나라 사람들이 그들을 추곃하여 고멸에서 쳐부수었다

二子奔齊(이자분제) : 그리하여 공산불뉴와 숙곤첩은 진나라로 도망했으므로

遂墮費(수타비) :  마침내 비성을 함락했다

將墮成(장타성) :  이어 성성도 쳐부수려고 했으나

公斂處父謂孟孫(공렴처부위맹손) :  공립처보가 맹손에게 말하기를

墮成(타성) : "성성을 함락당하면

齊人必至于北門(제인필지우북문) : 제나라 사람들이 반드시 노나라 도성의 북문으로 쳐들어옵니다

且成(차성) : 더구나 성성은

孟氏之保障也(맹씨지보장야) : 맹손씨의 본거지이니

無成(무성) : 성성이 없어지면

是無孟氏也(시무맹씨야) : 맹손씨도 없어지는 것입니다

子僞不知(자위불지) : 나으리께서는 우선 모른 체하십시오

我將不墮(아장불타) : 제가 함락당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公圍成(공위성) : 노나라 정공이 성 지방을 포위했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춘추좌씨전/정공/13년/기원전 497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정공 13년 봄에

齊侯衛侯次于垂葭(제후위후차우수가)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수가에서 군사를 머물게하니

實郹氏(실격씨) : 수가는 지금의 격씨 지방이다

使師伐晉(사사벌진) : 군사를 이끌고 진나라를 치려고

將濟河(장제하) : 황하를 건너려 하니

諸大夫皆曰不可(제대부개왈불가) :  모든 대부들이 말하기를"그것은 안됩니다."라고 했다

邴意玆曰可(병의자왈가) : 다만 제나라 대부인 병의자만이 말하기를 "건널 수 있습니다

銳師伐河內(예사벌하내) : 강한 군대로 하내 지방을 공격하면

傳必數日而後及絳(전필수일이후급강) : 역마는 반드시 며칠이 걸려 진나라 수도인 <강>에 소식을 전할 것이고

絳不三月不能出河(강불삼월불능출하) :  <강>에서는 3개월이 걸린 다음에야 황하를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則我旣濟水矣(칙아기제수의) : 이때에는 우리는 이미 황하를 건럴 수 있어

乃伐河內(내벌하내) :  하내를 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齊侯皆斂諸大夫之軒(제후개렴제대부지헌) : 이에 제나라 임금은 곧 군사로 하여금 하내 지방을 치게 하고

唯邴意玆乘軒(유병의자승헌) : 제나라 임금은 모든 대부들의 수레를 거두고 다만 병의자만이 수레를 타게 허럭했다

齊侯欲與衛侯乘(제후욕여위후승) :  제나라 임금은 위나라 임금과 같이 한 수레를 타려고

與之宴而駕乘廣(여지연이가승광) : 위나라 임금에게 대접을 하고 큰 수레를 타고

載甲焉(재갑언) : 수레 앞에는 무기를 실어 놓았다

使告曰(사고왈) : 그리고서 사람들에게

晉師至矣(진사지의) : "제나라 군사가 다가왔다."고 말하게 했다

齊侯曰(제후왈) : 그리고 나서 제나라 임금은 위나라 임금에게

比君之駕也(비군지가야) :  '당신의 수레가 준비될 때까지 나에게 맡기시오."하고서

寡人請攝(과인청섭) :

乃介而與之乘(내개이여지승) : 곧 무장을 하고서 함께 수레를 타고 달렸다

驅之(구지) :

或告曰(혹고왈) : 그때 어느 사람이

無晉師(무진사) : "진나라 군대가 오지 않습니다."라고 하므로

乃止(내지) : 곧 정지했다

 

晉趙鞅謂邯鄲午曰(진조앙위감단오왈) : 진나라 조앙이 한단의 오에게 말하기를

歸我衛貢五百家(귀아위공오백가) :  "위나라가 바친 5백 가구를

吾舍諸晉陽(오사제진양) : 나는 진양으로 옮기고 싶네."라고 하므로

午許諾(오허낙) : 한단 오는 허락했다

歸告其父兄(귀고기부형) : 한단 오가 한단에 돌아와 부형들에게 말하니

父兄皆曰(부형개왈) : 부형들이 모두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된다

衛是以爲邯鄲(위시이위한단) : 위나라가 5백 가구를 한단에다 두었으므로

而寘諸晉陽(이치제진양) : 한단과 친하는 것인데 그들은 진양으로 옮기던 이는

絶衛之道也(절위지도야) : 위나라와 통하는 길을 끊는 것이다

不如沈齊而謀之(불여심제이모지) : 먼저 제나라를 친 뒤에 도모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라고 했다

乃如之(내여지) : 이에 한단의 오는 곧 그렇게 하고서

而歸之于晉陽(이귀지우진양) : 그들을 진양으로 옮기려 했다

趙孟怒(조맹노) : 이를 안 조앙은 화를 내고서

召午(소오) : 한단 오를

而囚諸晉陽(이수제진양) : 진양으로 오게 하여 그를 그곳에다 감금했다

使其從者說劍而入(사기종자설검이입) : 그리고 그를 따라온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이 차고 있는 칼을 모두 풀어 놓고 들어오게 하였다

涉賓不可(섭빈불가) : 이때 한단 오의 가신인 섭빈은 칼을 풀려고 하지 않았다."

乃使告邯鄲人曰(내사고감단인왈) : 조앙은 사람을 보내어 한단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吾私有討於午也(오사유토어오야) :  "나는 사사로이 한단 오를 토벌하는 것이니

二三子唯所欲立(이삼자유소욕립) : 여러분이 한단 오의 후계자를 세우시오."라고 하였다

遂殺午(수살오) : 그리고서 조앙은 한단 오를 죽였다

趙稷涉賓以邯鄲叛(조직섭빈이감단반) : 한단 오의 아들 조직과 성빈은 곧 한단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夏六月(하륙월) : 여름 6월에

上軍司馬籍秦圍邯鄲(상군사마적진위한단) :  진나라 상군사마인 적진이 한단을 포위했다

邯鄲午(감단오) : 한단 오는

荀寅之甥也(순인지생야) :  순인의 생질이고

荀寅(순인) : 순인은

范吉射之姻也(범길사지인야) : 범길역의 인척이었다

而相與睦(이상여목) : 그래서 그들은 본래 매우 화목했었다

故不與圍邯鄲(고불여위한단) : 그러므로 그들은 이번에 한단을 포위하는 데 참가하지 않고

將作亂(장작란) : 반란을 일으키려 하였다

董安于聞之(동안우문지) : 조앙의 가신인 동안우가 이것을 알고

告趙孟曰(고조맹왈) : 조앙에게 말하기를

先備諸(선비제) : "먼저 대비하십시오."라고 하니

趙孟曰(조맹왈) : 조앙은 말하기를

晉國有命(진국유명) :  "우리 진나라 법에는

始禍者死(시화자사) : 맨 먼저 화를 만들어 낸 자는 사형을 받게 되어 있으니

爲後可也(위후가야) :  좀 뒤에 처리해도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安于曰(안우왈) : 이에 동안우는 다시 말하기를

與其害於民(여기해어민) :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는

寧我獨死(녕아독사) :  차라리 저 혼자 죽겠으니

請以我說(청이아설) : 이후에 저를 변명해 주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趙孟不可(조맹불가) : 그러나 조앙은 허락하지 않았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范氏中行氏伐趙氏之宮(범씨중행씨벌조씨지궁) : 범씨와 중행씨가 조앙의 집을 정벌하자

趙鞅奔晉陽(조앙분진양) : 조앙은 곧 진양으로 달아났다

晉人圍之(진인위지) : 곧 진나라 사람은 군대를 보내어 진양을 포위했다

范皐夷無寵於范吉射(범고이무총어범길사) : 범고이는 범길역의 총애를 받지 못하여

而欲爲亂於范氏(이욕위란어범씨) : 범씨 집에서 난을 일으키려고 생각했다

梁嬰父嬖於知文子(량영부폐어지문자) : 양영보는 지문자에게 총애를 받아

文子欲以爲卿(문자욕이위경) : 지문자는 그를 진나라의 경으로 삼으려고 했다

韓簡子與中行文子相惡(한간자여중행문자상악) : 한간자와 중행문자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魏襄子亦與范昭子相惡(위양자역여범소자상악) : 위양자도 범소자와 사이가 나빴다

故五子謀(고오자모) : 그래서 이들 5인 곧 범고이`양영보`지문자`한불신`위만다가 미리 짜고

將逐荀寅(장축순인) :  중행문자를 쫓아내고

而以梁嬰父代之(이이량영부대지) : 양영보로 대신하고

逐范吉射(축범길역) : 범길역을 쫓아내고

而以范皐夷代之(이이범고이대지) : 범고이로 대신하기로 하였다

荀躒言於晉侯曰(순력언어진후왈) : 지문자가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君命大臣(군명대신) : "임금님께서 대신들에게 명령하시되

始禍者死(시화자사) :  환난을 만든 자는 죽는다는

載書在河(재서재하) : 맹서의 글이 이미 황하에 가라앉아 있습니다

今三臣始禍(금삼신시화) :  지금 순인과 김길역과 조앙이 장난을 시작하였는데

而獨逐鞅(이독축앙) : 오직 조앙만 쫓겨났으니

刑已不鈞矣(형이불균의) : 이렇게 되면 형벌이 고르지 못합니다

請皆逐之(청개축지) :  전부 쫓아내십시오."라고 말했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荀躒韓不信魏曼多(순력한불신위만다) : 지문자와 한불신과 위만다는

奉公以伐范氏中行氏(봉공이벌범씨중행씨) : 진나라 임금을 따라 범씨와 중행씨를 쳤으나

弗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二子將伐公(이자장벌공) : 그래서 한불신과 위만다가 진나라 임금을 정벌하려고 하자

齊高彊曰(제고강왈) : 제나라에서 도망와 있는 고강이 말하기를

三折肱知爲良醫(삼절굉지위량의) : "세 번 팔을 분질러야 훌륭한 의사가 되는 것이오

唯伐君爲不可(유벌군위불가) : 임금님을 정벌하는 것은 안되오

民弗與也(민불여야) : 백성들이 다르지를 않소

我以伐君在此矣(아이벌군재차의) : 나도 임금님을 정벌했기 때문에 여기에 와 있는 것이오

三家未睦(삼가미목) : 지금 범`위`한 3인은 모두 화목하지 못하니

可盡克也(가진극야) : 그들을 전부 이길 수 있소

克之(극지) : 그들을 이기면

君將誰與(군장수여) :  진나라 임금은 앞으로 누구와 같이 일할 수 있을까요

若先伐君(약선벌군) : 만일 당신들이 임금님을 먼저 치면

是使睦也(시사목야) : 이것은 그들을 화목하게 만드는 것이오."라고 했다

弗聽(불청) :  그러나 한불신과 위만다는 듣지 앟고

遂伐公(수벌공) : 마침내 진나라 임금을 정벌했다

國人助公(국인조공) : 나라 사람들이 진나라 임금을 도와

二子敗(이자패) : 두 사람이 실패하자

從而伐之(종이벌지) :  모두가 그들을 토벌했다

丁未(정미) : 정미일에

荀寅士吉射奔朝歌(순인사길사분조가) : 순인과 범길역이 조가로 도망쳤으며

韓魏以趙氏爲請(한위이조씨위청) : 한불신과 위만나는 조앙을 용서해 주자고 청했다

十二月辛未(십이월신미) : 그래서 12월 신미에

趙鞅入于絳(조앙입우강) : 조앙은 강에 이르렀으며

盟于公宮(맹우공궁) : 왕궁에서 맹약했다

 

初衛公叔文子朝(초위공숙문자조) : 최초에 위나라의 공숙문자가 조정으로 나가

而請享靈公(이청향령공) : 위나라 영공은 뵙고 자기 집에서 잔치를 베풀겠다고 했다

退見史鰌而告之(퇴견사추이고지) : 돌아오다가 사추를 보고 이 일을 말하니

史鰌曰(사추왈) :  사추가 말하기를

子必禍矣(자필화의) :  '자네는 꼭 화를 당할 것일세

子富而君貪(자부이군탐) : 자네는 부유하고 임금님은 매우 자네를 탐내고 있으니

其及子乎(기급자호) :  죄는 반드시 자네의 몸에 미칠 것이네."라고 했다

文子曰然(문자왈연) : 이에 공숙만이 말하기를 "그렇네

吾不先告子(오불선고자) : 내가 우선 먼저 자네와 상의하지 않은 것이

是吾罪也(시오죄야) :  나의 잘못이었네

君旣許我矣(군기허아의) : 지금 임금께서 이미 허락하셨으니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찌하면 되겠는가?"하고 하자

史鰌曰(사추왈) : 사추가 말하기를

無害(무해) :  "해로움이 없을 것이네

子臣(자신) : 자네가 신하의 예절을 잘 지키면

可以免(가이면) :  반드시 어려움을 면할 수 있네

富而能臣(부이능신) :  부유해도 신하의 도리를 지키면

必免於難(필면어난) : 재난을 면할 수 있는 것은 위나

上下同之(상하동지) :  아래나 마찬가지네

戍也驕(수야교) : 그런데 자네의 아들인 술이 교만하므로

其亡乎(기망호) : 망할 것일세

富而不驕者鮮(부이불교자선) :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은 자는 드무니

吾唯子之見(오유자지견) : 나는 자네만이 그런 사람으로 여기네

驕而不亡者(교이불망자) : 교만하면서 망하지 않은 사람이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 없었으니

戍必與焉(수필여언) : 술은 꼭 그 중의 하나가 될 것이네."라고 했다

及文子卒(급문자졸) : 공숙발이 죽자

衛侯始惡於公叔戍(위후시악어공숙수) :  위나라 임금은 송숙술을 미워하기 시작했다

以其富也(이기부야) : 그것은 그가 부자였기 때문이다

公叔戍又將去夫人之黨(공숙수우장거부인지당) : 공숙술은 또 위나라 영공의 부인인 남자의 무리들을 제거하려 했으므로

夫人愬之曰(부인소지왈) : 부인은 영공에게 호소하기를

戍將爲亂(수장위란) :  "공숙술은 장차 난을 일으키려고 한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정공/14년/기원전 496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정공 14년 봄에

衛侯逐公叔戍與其黨(위후축공숙수여기당) : 위나라 임금이 공숙술과 그 일당을 쫓아 버렸다

故趙陽奔宋戍來奔(고조양분송수래분) : 그래서 조양은 송나라로 공숙술은 노나라로 도망쳤다

梁嬰父惡董安于(량영부악동안우) : 양영보는 동안우를 미워하여

謂知文子曰(위지문자왈) : 지문자에게 말하기를

不殺安于(불살안우) :  "동안우를 죽이지 않아

使終爲政於趙氏(사종위정어조씨) : 마침내 조씨에게 정권을 장악하게 하면

趙氏必得晉國(조씨필득진국) : 조씨는 반드시 진나라를 차지할 것입니다

盍以其先發難也(합이기선발난야) : 그러니 어찌 그가 난을 일으키기 전에 먼저

討於趙氏(토어조씨) : 조앙을 토벌하지 않습니까?"라고 했다

文子使告於趙孟曰(문자사고어조맹왈) : 지문자는 사람을 시켜 조앙에게 이 말을 고하기를

范中行氏雖信爲亂(범중행씨수신위란) :  "범씨와 중행씨가 비록 이미 난을 일으켰으나

安于則發之(안우즉발지) : 그것은 동안우가 계획한 것으로

是安于與謀亂也(시안우여모란야) : 곧 동안우도 그 난리에 참여하였습니다

晉國有命始禍者死(진국유명시화자사) : 우리 진나라 법에 난을 일으키기 시작한 자는 사령에 처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二子旣伏其罪矣(이자기복기죄의) : 그래서 범길역과 순인만이 이미 벌을 받은 것입니다

敢以告(감이고) : 그러나 그때 주동자가 있었음을 감히 알려드리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趙孟患之(조맹환지) :  조앙은 이 말을 듣고 걱정했다

安于曰(안우왈) : 이때 조안우가 말하기를

我死而晉國寧(아사이진국녕) : "내가 만약 죽어 우리 진나라가 평온해지고

趙氏定(조씨정) : 조씨도 안정된다면

將焉用生(장언용생) :  어찌 살 필요가 있겠는가

人誰不死(인수불사) : 누구라고 죽지 않겠는가

吾死莫矣(오사막의) : 도리어 나는 죽음이 늦었다."라고 하고서

乃縊而死(내액이사) : 곧 목을 매어 죽었다

趙孟尸諸市(조맹시제시) : 조양은 그의 시체를 시장에다 벌여 놓고

而告於知氏曰(이고어지씨왈) : 순역에게 말하기를

主命戮罪人安于旣伏其罪矣(주명륙죄인안우기복기죄의) :  "당신이 나에게 죄인을 죽이라고 명하여 동안우가 이미 죽었음을

敢以告(감이고) : 감히 당신에게 알리는 바입니다."라고 했다

知伯從趙孟盟(지백종조맹맹) : 그래서 순역은 곧 조맹과 맹세했다

而後趙氏定(이후조씨정) : 그 뒤 조씨가 안정되자

祀安于於廟(사안우어묘) : 곧 동안우를 조씽릐 사당에서 제사지냈다


頓子牂欲事晉(돈자장욕사진) : 돈 나라 임금 장이 진나라를 섬기려고

背楚而絶陳好(배초이절진호) : 초나라를 배반하고 진나라와의 우호를 단절했다

二月(이월) : 그래서 2월

楚滅頓(초멸돈) : 초나라가 돈나라를 멸망시켰다

 

夏衛北宮結來奔(하위북궁결내분) : 여름에 위나라의 북궁결이 노나라로 도망쳐 왔는데

公叔戍之故也(공숙수지고야) :  이것은 공숙술 때문이었다


吳伐越(오벌월) : 오나라가 월나라를 정벌하자

越子句踐禦之(월자구천어지) : 월나라 임금 구천은 이를 방어하고자

陳于檇李(진우취리) : 취리 지방에다 진을 쳤다

句踐患吳之整也(구천환오지정야) : 월왕 구천은 오나라 군대가 정연한 것을 보고

使死士再禽焉(사사사재금언) : 결사대를 보내어 두 번이나 진격하게 했으나 번번이 포로로 잡히고

不動(불동) : 오나라 군사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使罪人三行(사죄인삼행) : 구천은 또 죄인을 3열로 늘어놓고

屬劍於頸(속검어경) : 목에 칼을 걸고서

而辭曰(이사왈) : 말하기를

二君有治(이군유치) :  "두 임금께서 막 군대를 출동시켰는데

臣奸旗鼓(신간기고) :  저희들은 군령을 어겨

不敏於君之行前(불민어군지행전) : 임금님의 행차 앞에서 불민한 짓을 했습니다

不敢逃刑(불감도형) : 그래서 형벌을 피할 수 없어서

敢歸死(감귀사) : 이렇게 죽습니다."하고

遂自剄也(수자경야) : 자살하게 했다

師屬之目(사속지목) :  오나라 군대가 모두 이 광경을 보려고 움직일 때

越子因而伐之(월자인이벌지) : 월왕은 이 기회를 타서 군대를 진격하여

大敗之(대패지) : 크게 쳐부수었다

靈姑浮以戈擊闔廬(영고부이과격합려) : 이때 월나라 대부 영고부는 창으로 합려를 찔러

闔廬傷將指(합려상장지) : 합려는 큰 발가락에 상처를 입었다

取其一屨(취기일구) : 그때 영고부는 합려의 한쪽 신발을 빼앗았다

還卒於陘(환졸어형) :  합려는 돌아오는 길에 형에서 죽으니

去檇李七里(거취리칠리) : 추리로부터 7리 떨어진 곳이었다

夫差使人立於庭(부차사인입어정) : 오나라 부차는 사람을 뜰에 세워놓고

苟出入(구출입) :  자기가 출입할 때마다

必謂己曰(필위기왈) : 반드시 자기에게 이르기를

夫差(부차) :  "부차야

而忘越王之殺而父乎(이망월왕지살이부호) : 너는 월왕이 너의 아버지를 죽인 것을 잊었느냐?"하고 말하게 했다

則對曰唯(즉대왈유) : 그러면 부차는 "아닙니다

不敢忘(불감망) : 감히 잊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三年乃報越(삼년내보월) : 이렇게 3년이 지나서 오나라는 월나라를 보복했다


晉人圍朝歌(진인위조가) : 진나라 군사가 조가를 포위했다

公會齊侯衛侯于脾上梁之間(공회제후위후우비상량지간) : 노나라 정공은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과 같이 비와 상량 사이에서 회합하였는데

謀救范中行氏(모구범중행씨) : 이것은 범씨와 중행씨를구하려는 상담이었다

析成鮒小王桃甲率狄師以襲晉(석성부소왕도갑솔적사이습진) : 진나라 대부 석성부와 소왕도감은 적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몰래 습격하여

戰于絳中(전우강중) : 진나라의 도성인 <강>으로 쳐들어 갔으나

不克而還(불극이환) : 성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士鮒奔周(사부분주) : 그래서 석성부는 주나라로 도망가고

小王桃甲入于朝歌(소왕도갑입우조가) : 소왕도갑은 조가로 들어왔다

秋齊侯宋公會于洮(추제후송공회우조)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이 송나라 임금과 도에서 회합한 것은

范氏故也(범씨고야) : 범씨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衛侯爲夫人南子召宋朝(위후위부인남자소송조) : 위나라 영공은 그의 부인 남자를 위해 송나라 공자`조를 오게 했다

會于洮(회우조) : 이때 <도>지방에서 회합이 열려

大子蒯聵獻盂于齊(대자괴외헌우우제) : 위나라 태자인 괴의는 우 지방을 제나라에 바치려고

過宋野(과송야) : 송나라의 들판을 지나가는데

野人歌之曰(야인가지왈) : 그 들판 농부들이 풍자하기를

旣定爾婁豬(기정이루저) : "암돼지를 다 담그었거늘

盍歸吾艾豭(합귀오애가) : 수돼지는 보내 주어야지."하고 하고 놀렸다

大子羞之(대자수지) : 대자는 창피스럽게 여겨

謂戲陽速曰(위희양속왈) : 가신인 희양속에게 말하기를

從我而朝少君(종아이조소군) : "나를 따라 조정으로 가서 남자를 만나

少君見我(소군견아) : 남자가 나를 볼 때

我顧(아고) : 내가 너를 돌아보거든

乃殺之(내살지) : 너는 그년을 죽여 버려라."라고 했다

速曰諾(속왈낙) : 희양숙은 "좋습니다."라고 말하고

乃朝夫人(내조부인) : 곧 조정으로 가 부인을 만났다

夫人見大子(부인견대자) : 부인은 태자를 접견하는데

大子三顧(대자삼고) : 태자가 세 번이나 희양숙을 돌아보아도

速不進(속불진) : 희양숙은 다가가지 않았다

夫人見其色(부인견기색) : 부인은 태자의 안색이 변한 것을 보고

啼而走曰(제이주왈) : 놀라서 울면서 도망쳐 영공을 보고 말하기를

蒯聵將殺余(괴외장살여) : "괴외가 나를 죽이려 합니다."라고 했다.

公執其手以登臺(공집기수이등대) : 영공은 부인의 손을 잡고 대로 올라갔다

大子奔宋(대자분송) : 태자는 송나라로 도망쳤고 위나라 영공은

盡逐其黨(진축기당) : 남김없이 태자의 도당을 쫓아냈다

故公孟彄出奔鄭(고공맹구출분정) : 그러므로 영공의 서형인 공맹구는 정나라로 도망쳤고

自鄭奔齊(자정분제) : 다시 정나라에서 제나라로 도망갔다

大子告人曰(대자고인왈) : 태자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戲陽速禍余(희양속화여) : "희양속 때문에 내가 이런 화를 만났다.'라고 하니

戲陽速告人曰(희양속고인왈) : 희양속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大子則禍余(대자즉화여) : "태자 때문에 나는 화를 당했소

大子無道(대자무도) : 태자는 도가 없어

使余殺其母(사여살기모) : 나로 하여금 자기의 어머니를 죽이라고 했다

余不許(여불허) : 그래서 내가 만일 허락하지 않으면

將戕於余(장장어여) : 나를 죽이려고 했었을 것이다

若殺夫人(약살부인) : 그래서 만약 부인을 죽인다면

將以余說(장이여설) : 그는 나를 죽여 변명할 것이다

余是故許而弗爲(여시고허이불위) : 그래서 나는 허락만 하고 죽이지 않아

以紓余死(이서여사) : 내가 이렇게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諺曰(언왈) : 속담에 말하기를

民保於信(민보어신) : '사람은 신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했는데

吾以信義也(오이신의야) : 나는 의로써 신의를 지킨 것이다.'라고 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晉人敗范中行氏之師於潞(진인패범중행씨지사어로) : 진나라 사람이 범씨와 중행씨의 군대를 <로>에서 패배시키고

獲籍秦高彊(획적진고강) : 적진과 고강을 사로잡았다

又敗鄭師及范氏之師于百泉(우패정사급범씨지사우백천) : 또 정나라 군사와 범씨의 군대를 백천 지방에서 패배시켰다

 


<춘추좌씨전/정공/15년/기원전 495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정공 15년 봄에

邾隱公來朝(주은공래조) : 주나라 은공이 노나라에 내조했다

子貢觀焉(자공관언) : 자공이 그의 모습을 보니

邾子執玉高(주자집옥고) : 주나라 은공은 옥을 높직하게 잡고 있었고

其容仰(기용앙) : 그의 용모도 위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公受玉卑(공수옥비) : 그러나 정공은 옥을 낮게 받아들이고 있었고

其容俯(기용부) : 또 그 모습도 내려다보는 형태였다

子貢曰(자공왈) : 그래서 자공이 말하기를

以禮觀之(이례관지) : "예로 볼 때

二君者(이군자) : 두 임금은

皆有死亡焉(개유사망언) : 모두 죽을 것이다

夫禮(부례) : 예는

死生存亡之禮也(사생존망지례야) : 사생`존망의 기본이다

將左右周旋進退俯仰(장좌우주선진퇴부앙) : 좌우`주선`진퇴`부앙에서

於是乎取之(어시호취지) : 생사를 알 수가 있고

朝祀喪戎(조사상융) : 조회`제사`거상`전쟁에서

於是乎觀之(어시호관지) : 존망을 볼 수가 있다

今正月相朝(금정월상조) : 오늘 정월달 인사로 두 임금님이 만나시는 데

而皆不度(이개불도) : 모두 법도에 맞지 않으니

心已亡矣(심이망의) : 마음이 이미 죽어 있다

嘉事不體(가사불체) : 또한 조례마저 맞지 않으니

何以能久(하이능구) : 어찌 오래 살 수 있는가?

高仰(고앙) : 높이 쳐다보는 것은

驕也(교야) : 교만함이요

卑俯(비부) : 낮게 내려다보는 것은

替也(체야) : 실의함이라 교

驕近亂(교근난) : 만함은 난에 가깝고

替近病(체근병) : 실의함은 병에 가까우니

君爲主(군위주) :  우리 임금님이신 주인이

其先亡乎(기선망호) : 아마 먼저 돌아가시리라."라고 했다

吳之入楚也(오지입초야) : 오나라가 초나라로 쳐들어갈 때

胡子盡俘楚邑之近胡者(호자진부초읍지근호자) : 호의 임금은 초나라 땅으로서 호나라에 가까이 있는 고을의 백성들을 모두 포로로 잡아 갔다

楚旣定(초기정) : 초나라가 안정된 이후

胡子豹又不事楚曰(호자표우불사초왈) : 호나라 임금 표는 또 초나라를 섬기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存亡有命(존망유명) :  "존망은 모두 하늘의 명인데

事楚何爲(사초하위) : 어째서 꼭 초나라만을 섬겨야만 하는가

多取費焉(다취비언) : 비용만 많이 쓸 뿐이다."라고 했다

二月(이월) : 그래서 2월에

楚滅胡(초멸호) : 초나라가 호나라를 멸망시켰다

 

夏五月壬申(하오월임신) : 여름 5월 임신일에

公薨(공훙) : 공이 죽었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이르기를

賜不幸言而中(사불행언이중) :  "사는 불행히도 말을 하면 들어맞는다.

是使賜多言者也(시사사다언자야) : 이것이 사가 말을 많이 하도록 만든 것이다"

鄭罕達敗宋師于老丘(정한달패송사우노구) : 정한달이 노구 땅에서 송나라 군사를 패배시켰다


齊侯衛侯次于蘧挐(제후위후차우거나)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거나에서 만났으니

謀救宋也(모구송야) : 송나라를 구하기 위한 의논이었다

秋七月壬申(추칠월임신) : 가을 7월 임신일에

姒氏卒(사씨졸) : 사씨가 죽었으나

不稱夫人(불칭부인) : 부인으로 불리워지지 못했으니

不赴(불부) : 부고를 보내지 않았고

且不祔也(차불부야) : 합장하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葬定公(장정공) : 정공을 장사지냈는데

雨不克襄事(우불극양사) : 비가 내려 일을 마치지 못했으니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다

葬定姒(장정사) : 정공의 사씨를 장사지냈다

不稱小君(불칭소군) : 소군으로 일컫지 못했으니

不成喪也(불성상야) : 정공의 상을 치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冬城漆(동성칠) : 겨울에 칠에 성을 쌓았는데

書不時告也(서불시고야) : 고하지 않은 것을 적었다

 
哀公

 


<춘추좌씨전/애공/원년/기원전 494년>

 

元年春(원년춘) : 애공 원년 봄에

楚子圍蔡(초자위채) : 초나라 임금이 채나라의 도성을 포위하였으니

報柏擧也(보백거야) : 이는 백거의 전역에 보복하려는 것이었다

里而栽(이이재) : 성곽에서 1리쯤 떨어진 곳에 판축을 높이 쌓아 둘러치는데

廣丈(광장) : 담의넓이가 1장이고

高倍(고배) : 높이는 2장이었다

夫屯晝夜九日(부둔주야구일) : 군사가 담장 안에 주둔하면서 채나라 군대를 방어하기를 주야 9일 동안이나 하였으니

如子西之素(여자서지소) : 이는 초나라의 영윤 자서의 계획이 본래 9일에이루어지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蔡人男女以辨(채인남여이변) : 채나라 사람의 남녀 양대로 나누어서 성에 나와 항복하였다

使疆于江汝之間而還(사강우강여지간이환) : 초나라가 채나라를 양자강과 여수의 사이로 국도를 옮겨 분수를 지키게 하고 회군하여 왔다

蔡於是乎請遷于吳(채어시호청천우오) : 그러나 채나라는 또다시 반하여 오나라로 옮겨가기를 청하였다

吳王夫差敗越于夫椒(오왕부차패월우부초) : 오나라 임금 부차가 부초에서 월나라의 군사를 격파하였으니

報檇李也(보취리야) : 이것은 추리에서의 실패를 보복한 것이다

遂入越(수입월) : 드디어 진군하여 월나라로 들어갔다

越子以甲楯五千保于會稽(월자이갑순오천보우회계) : 월나아 임금은 이에 갑옷을 입고 방패를 든 군사 5천 명을 끌고 물러가 회계산에 이르러 버티고 있으면서

使大夫種因吳大宰嚭以行成(사대부종인오대재비이행성) : 대부인 종을 시켜 오나라의 태재 비를 통하여 오나라 임금께 호평을 요구하게 하였다

吳子將許之(오자장허지) : 오나라 임금은 장차 허락하려 하는데

伍員曰(오원왈) : 오원이 이렇게 말하였다

不可(불가) : "불가합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樹德莫如滋(수덕막여자) : "은덕을 배푸는데는 많은 것만 같음이 없고

去疾莫如盡(거질막여진) : 악질를 제거하는 데는 깨끗이 뿌리를 빼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昔有過澆殺斟灌以伐斟鄩(석유과요살짐관이벌짐심) : 옛적에 과라는 나라의 요가 침판이란 나라를 쳐 없애고 곧 침심이라는 나라를 공격하여

滅夏后相(멸하후상) : 하후상을 멸망시켰습니다

后緡方娠(후민방신) : 이때 하후상의 부인 후민은 임신중이었더니

逃出自竇(도출자두) :  땅굴로 빠져 도망하여 나와

歸于有仍(귀우유잉) : 친정인 유잉국으로 돌아가

生少康焉(생소강언) : 소강을 낳았습니다

爲仍牧正(위잉목정) : 소강이 자라서 유잉국의 목마의 장관이 되었습니다

惎澆能戒之(기요능계지) : 요가 해를 끼칠까 걱정하여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더니

澆使椒求之(요사초구지) :  과연 요가 저의 신하인  초를 시켜 소강을 찾아 죽이려 하므로

逃奔有虞(도분유우) : 도망쳐 달아나 유우국으로 가서

爲之庖正(위지포정) :  포정이 되어

以除其害(이제기해) : 자신에 대한 박해를 무리칠 수 있었습니다

虞思於是妻之以二姚(우사어시처지이이요) : 우나라의 임금 우사가 이에 두 딸 이요를 소강에게 시집보내 사위를 삼고

而邑諸綸(이읍제륜) : 윤 지방에 가서 도읍을 삼아 머물게 했다 그

有田一成(유전일성) : 랬더니 사방 10리의 전지를 이루어 영우하고

有衆一旅(유중일려) :  5백 인의 백성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能布其德(능포기덕) : 그 덕성을 널리 펴고

而兆其謀(이조기모) : 지도력을 발휘하여

以收夏衆(이수하중) : 하나라 여러 백성을

撫其官職(무기관직) : 도와 관직을 주고

使女艾諜澆(사여애첩요) : 신하 여애로 하여금 요를 정찰하게 하고

使季杼誘豷(사계저유희) : 그의 아들 <계저>를 시켜 요의 동생인 <희>를 유인하게 아였습니다

遂滅過戈(수멸과과) : 그리하여 드디어 요의 나라인 <과>와 희의 나라인 <과>를 멸망시키고서

復禹之績(부우지적) : 우임금의 치적을 모두 회복하였으니

祀夏配天(사하배천) : 하의 조상을 제사하여 하늘에 배향나는 등

不失舊物(불실구물) : 옛적의 일을 잃지 않았습니다

今吳不如過(금오불여과) : 이제 우리 오나라는 과만 같지 못하고

而越大於少康(이월대어소강) : 월나라는 소강보다 강대합니다

或將豐之(혹장풍지) : 그러니 장차 이와 화의를 하여 더욱 풍하게 하여 주려 하시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이 또한 오나라의 화란이 되지 않겠습닉까?

句踐能親而務施(구천능친이무시) : 구천이 백성을 잘 친애하고 은혜를 잘 베푸니

施不失人(시불실인) :  베푸는 이는 사람을 잃지 않고

親不棄勞(친불기로) : 친애하는 이는 조그마한 노력도 버리지를 않습니다

與我同壤(여아동양) : 그리고 월나라는 우리 나라와 국경을 같이하고 있으면서

而世爲仇讎(이세위구수) :  대대로 원수를 맺어오고 있는 처지입니다

於是乎克而弗取(어시호극이불취) : 그런데 지금 넉넉히 이겨 그 나라를 빼앗을 수가 있는데도 취하지 않고

將又存之(장우존지) :  장차 또 보존하게 하여

違天而長寇讎(위천이장구수) : 천명을 어기어 가면서 원수의 적국을 더욱 자라나게 하고 있으니

後雖悔之(후수회지) : 이후에 비록 뉘우친다 하여도

不可食已(불가식이) :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姬之衰也(희지쇠야) : 희성을 가진 우리 오나라가 쇠퇴하여 위태로울 것은

日可俟也(일가사야) : 너무나도 뻔하여 날을 헤아리며 기다릴 수가 있겠습니까

介在蠻夷(개재만이) :  더 나아가 만이의 중간에 끼어 있는

而長寇讎(이장구수) : 원수를 길러 주고 있으니

以是求伯(이시구백) :  이러한 방법으로 천하의 패주가 되기를 구한다면

必不行矣(필불행의) : 반드시 이를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弗聽(불청) : 그러나 오왕 부차는 허락하지 않으므로

退而告人曰(퇴이고인왈) : 오원은 물러나와 옆 사람에게 말하기를

越十年生聚(월십년생취) :  "월나라가 10년 동안 모으고 1

而十年敎訓(이십년교훈) : 0년 동안 교육하여 놓으면

二十年之外(이십년지외) :  20년 후에는

吳其爲沼乎(오기위소호) : 우리 오나라의 궁실은 무너져 연못이 되고 말 것이다."하고 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越及吳平(월급오평) :  월나라와 오나라가 화평하였다

吳入越(오입월) : 오나라가 월나라에 진격한 것을

不書(불서) :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吳不告慶(오불고경) : 오나라가 경하의 뜻을 노나라에 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요

越不告敗也(월불고패야) : 월나라도 패전의 까닭을 노나라에 고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齊侯衛侯救邯鄲(제후위후구한단)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은 한단을 구하려고

圍五鹿(위오록) : 진나라의 오륙 지방을 포위하였다

吳之入楚也(오지입초야) : 정공 4녕에 오나라가 초나라로 공격하여 들어갈 때

使召陳懷公(사소진회공) : 사람을 시켜 진나라 회공을 불렀다

懷公朝國人而問焉曰(회공조국인이문언왈) : 이때 회공은 귀족들을 불러놓고 묻기를

欲與楚者右(욕여초자우) :  "초나라에 동조할 사람은 오른쪽에 서고

欲與吳者左(욕여오자좌) : 오나라에 동조할 사람은 왼쪽에 서라."라고 하였다

陳人從田(진인종전) : 그러자 진나라 사람들은 전지가 있는 사람은 그 땅의 위치를 따라 좌우로 나누고

無田從黨(무전종당) : 전지가 없는 살마은 친척을 따라 적당히 서게 되었다

逢滑當公而進曰(봉활당공이진왈) : 그러나 봉활만은 좌우 어느 쪽에조 서지 않고 진나라 희공 앞으로 나아가 말하기를

臣聞(신문) : "신이 듣건대

國之興也以福(국지흥야이복) : 진은 듣건대 국가가 흥성할 때는 복의 징조가 있고

其亡也以禍(기망야이화) : 쇠망할 때는 화란의 징조가 있다고 합니다

今吳未有福(금오미유복) : 그런데 이제 오나라에는 이러한 복이 있지 않고

楚未有禍(초미유화) : 초나라에도 아무런 화란이 보이지 않으니

楚未可棄(초미가기) : 초나라를 버릴 수도 없고

吳未可從(오미가종) : 오나라를 따를 수도 없습니다

而晉(이진) : 그런 중에 진나라는

盟主也(맹주야) :  우리의 맹주이니

若以晉辭吳(약이진사오) : 진나라를 이유로 삼아서 오나라의 청을 물리침이

若何(약하) : 어떠하겠습니까?"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희공이 말하기를

國勝君亡(국승군망) : "초나라가 오나라에게 패하여 그 나라 임금이 도망하였으니

非禍而何(비화이하) : 화란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그러나 봉활은 대답하기를

國之有是多矣(국지유시다의) :  "국가에 이러한 일쯤은 많이 있는 것이니

何必不復(하필불복) : 어찌 반드시 부흥하지 못하겠습니까

小國猶復(소국유복) : 소국도 우히려 부흥하거든

況大國乎(황대국호) : 하물여 대국이겠습니까

臣聞(신문) : 신은 듣건대

國之興也(국지흥야) : 나라가 흥할 때는

視民如傷(시민여상) :  백성 보기를 자기 수족을 상할까 두려워하는 것같이 합니다

是其福也(시기복야) : 그러면 민심이 돌아오므로 이것이 복이 됩니다

其亡也(기망야) : 그러나망할 때는

以民爲土芥(이민위토개) : 백성을 흙이나 풀을 대하듯이 하므로

是其禍也(시기화야) :  이것이 화가 되는 것입니다

楚雖無德(초수무덕) :  초나라가 비록 덕은 없으나

亦不艾殺其民(역불애살기민) :  또한 그 백성을 베어 죽이지는 않고

吳日敝於兵(오일폐어병) : 오나라는 항상 백성을 전란 중에 끌고 다녀

暴骨如莽(폭골여망) :  백골이 풀더미같이 널려 있는데도

而未見德焉(이미견덕언) :  덕을 볼 수가 없습니다

天其或者正訓楚也(천기혹자정훈초야) : 그렇다면 이는 하늘이 혹시 초나라를 깨우쳐 가르치심이니

禍之適吳(화지적오) : 화란이 오나라에 닥칠 것은

其何日之有(기하일지유) : 어느 날인가 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陳侯從之(진후종지)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이에 따랐다

及夫差克越(급부차극월) : 그래서 부차가 월나라를 이겨

乃修先君之怨(내수선군지원) :  이내 선군 합려의 원한을 풀게 되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吳侵陳(오침진) :  오나라가 진나라를 침공하였으니

修舊怨也(수구원야) : 옛날의 원망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齊侯衛侯會于乾侯(제후위후회우건후) :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전후에서 회합하여

救范氏也(구범씨야) : 범씨를 구하였다

師及齊師衛孔圉鮮虞人伐晉(사급제사위공어선우인벌진) : 노나라의 군사가 제나라의 군사와 위나라의 공어와 선우 사람과 함께 진나라를 정벌하여

取棘蒲(취극포) : 극포를 점령하였다

吳師在陳(오사재진) : 오나라의 군사가 그대로 진나라에 주둔하고 있을 때

楚大夫皆懼曰(초대부개구왈) : 초나라의 대부들이 모두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闔廬惟能用其民(합려유능용기민) : "오왕 합려가 그의 국민을 잘 부려서

以敗我於柏擧(이패아어백거) : 우리들이 백거에서 패했었는데

今聞其嗣又甚焉(금문기사우심언) : 이제 그 후사인 부차는 더 사납다 하니

將若之何(장약지하) : 장차 어떻게 대처하리오."하였다

子西曰(자서왈) :  자서는 이에 대하여 말하기를

二三子恤不相睦(이삼자휼불상목) :  "그대들은 서로 화목하지 못하는 것이라 걱정할 것이요

無患吳矣(무환오의) :  오나라 때무에 걱정할 필요는 없소

昔闔廬食不二味(석합려식불이미) :  왜냐하면 옛적에 합려는 음식에 두 가지 반찬을 먹지 않고

居不重席(거불중석) : 거처하는 데도 겹자리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室不崇壇(실불숭단) : 집을 짓는 데도 단을 높이 돋우지 않았고

器不彤鏤(기불동루) : 기구에 붉은 꽃을 새기는 등의 조각을 하지 않았으며

宮室不觀(궁실불관) : 궁시에 대사를 만들지 않았고

舟車不飾(주거불식) : 배와 수레는 전연 장식을 차리지 않았으며

衣服財用擇不取費(의복재용택불취비) : 의복 등 재용에 있어서는 견고한 것을 취하고 사치스러운 것을 사용하지 않았소

在國(재국) : 나라 안에

天有菑癘(천유치려) : 불향하게도 천재나 전염병이 있을 때에는

親巡孤寡而共奇乏困(친순고과이공기핍곤) : 몸소 고아와 과부 등 딱한 사람을 돌아보고 그들에게 없는 물건을 도와주었으며

在軍(재군) : 군중에는

熟食者分而後敢食(숙식자분이후감식) :  좋은 음식은 모두 모든 장병들에게 나누어 먹이고 나서야 자기도 먹어

其所嘗者(기소상자) : 그가 먹는 진미는

卒乘與焉(졸승여언) : 사병들까지도 함께 먹게 하였으며

勤恤其民(근휼기민) :  항상 백성을 돌보아 어루만지고

而與之勞逸(이여지노일) : 수로롭고 편안함을 한가지로 하였소

是以民不罷勞(시이민불파로) : 이러하므로 백성들은 지쳐 피폐하지 않고

死知不曠(사지불광) : 주검도 내 버려지지 않았을 것인 줄로 알고 있었소

吾先大夫子常易之(오선대부자상역지) : 그런데 우리 초나라의 선대부 자상은 이와 반대로 잘못하였으므로

所以敗我也(소이패아야) : 우리들로 하여금 파라게하였던 것이오

今聞夫差(금문부차) : 그러나 이제 듣건대 부차는

次有臺榭陂池焉(차유대사피지언) :  3일을 묵을 정도의 곳이면 대사와 연못의 경치가 있고

宿有妃嬙嬪御焉(숙유비장빈어언) : 하룻밤을 머무는 데도 비장과 비어 등의 시봉하는 여인이 있으며

一日之行(일일지행) :  1일의 출타에 있어서도

所欲必成(소욕필성) :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이루고

玩好必從(완호필종) :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반드시 따랐으며

珍異是聚(진이시취) : 진기하고 특이한 것을 모두 모아

觀樂是務(관악시무) : 유람하며 즐기기를 힘쓰며

視民如讎(시민여수) : 백성을 원수와 같이 보아

而用之日新(이용지일신) : 날로 전쟁으로 끌고 다니니

夫先自敗也已(부선자패야이) : 대저 제 스스로 먼저 패망하여 버리고 말 것이니

安能敗我(안능패아) : 어찌 우리를 패망하게 하리오."라고 하였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0월에

晉趙鞅伐朝歌(진조앙벌조가) :  진나라조앙이 조가를 토벌하니 범중행씨를 토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춘추좌씨전/애공/2년/기원전 493년>

 

二年春(이년춘) : 애공 2년 봄에

伐邾(벌주) : 노나라가 주나라를 토벌할 때에

將伐絞(장벌교) : 장차 교를 치려 하니

邾人愛其土(주인애기토) : 주나라 사람이 그 땅을 아까와하였으므로

故賂以漷沂之田而受盟(고뢰이곽기지전이수맹) : 곽수와 거수 연변의 전지를 뇌물로 바치기로 하고 와서 맹서를 받았다


初衛侯遊于郊(초위후유우교) : 처음에 위나라 영공이 교외에 이르러 유람할 때

子南僕(자남복) : 그의 아들 자남이 어거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영공이 자남에게 말하기를

余無子(여무자) :  "내 태자가 없으니

將立女(장립여) : 장차 너를 세우려 한다."고 하였으나

不對(불대) : 자남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他日又謂之(타일우위지) : 다른 날 영공이 또 그런 말을 하므로

對曰(대왈) : 자남은 대답하기를

郢不足以辱社稷(영불족이욕사직) : "제가 부족하여 나라를 욕되게 할 것 같사오니

君其改圖(군기개도) : 청컨대 임금님께서는 생각을 고쳐 달리 도모하소서

君夫人在堂(군부인재당) :  군부인께서 당상에 계시고

三揖在下(삼읍재하) :  경`대부`사들이 당하에 있사오니

君命祗辱(군명지욕) :  예에 맞지 않는 임금님의 사사로운 명령은 다만 욕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夏衛靈公卒(하위영공졸) : 그러다가 여름에 위나라 영공이 죽었다

夫人曰(부인왈) : 부인이 말하기를

命公子郢爲大子(명공자영위대자) : "공자 영을 명하여 태자로 삼으라는 것이

君命也(군명야) :  임금의 명령이었다."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영이 대답하기를

郢異於他子(영이어타자) :  "저는 다른 아들과 생각이 다르며

且君沒於吾手(차군몰어오수) : 또 임금님께선 제가 모시는 앞에서 돌아가셨으니

若有之(약유지) :  만약 이러한 명령이 계셨다면

郢必聞之(영필문지) :  제가 반드시 들었을 것이며

且亡人之子輒在(차망인지자첩재) :  또 망령한 괴외의 아들 첩이 있습니다."하였다

乃立輒(내립첩) : 그래서 위나라 사람들은 첩을 세워 임금을 삼았다

六月乙酉(육월을유) :  6월 을유일에

晉趙鞅納衛大子于戚(진조앙납위대자우척) : 진나라 조앙이 위나라 태자 괴외를 치 지방에 들여보낼 때

宵迷(소미) : 밤이라서 길을 분간하지 못하였다

陽虎曰(양호왈) : 이때 양호가 말하기를

右河而南(우하이남) : "황하의 오른편으로부터 남쪽으로 달려가면

必至焉(필지언) : 반드시 척 지방에 도착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使大子絻(사대자문) : 그래서 태자 괴외로 하여금

八人衰絰(팔인쇠질) : 처음 발상할 때의 상복을 입게 하고 다른 8명에게는 다른 상복을 입혀

僞自衛逆者(위자위역자) : 거짓으로 위나라로부터 와서 태자를 맞아들이는 모양을 꾸며

告於門(고어문) : 척읍의 수문장에게 고하여

哭而入(곡이입) : 애곡하는 예를 올린 뒤에 들어가서

遂居之(수거지) : 드디어 척에 머물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울에

齊人輸范氏粟(제인수범씨속) : 제나라 사람이 범씨에게 좁쌀을 수송하여 줄 때에

鄭子姚子般送之(정자요자반송지) : 정나라 대부 <자요>와 <자반>이 이를 호송하고 있었다

士吉射逆之(사길사역지) : 범씨의 사인 <길야>가 이를 노상에서 영접하고 있었는데

趙鞅禦之(조앙어지) : 진나라 조앙이 이를 막아

遇於戚(우어척) : 척읍에서 만났다

陽虎曰(양호왈) : 이때 양호가 말하기를

吾車少(오거소) : "우리는 병거가 적으니

以兵車之旆與罕駟兵車先陳(이병거지패여한사병거선진) : 병거의 깃발을 뽑아다가 자요와 자반의 병거보다 앞에다 진을 쳐 놓으면

罕駟自後隨而從之(한사자후수이종지) : 자요와 자반은 뒤로부터 쫓아오면서

彼見吾貌(피견오모) : 우리의 모양을 보고서 허실을 알지 못하여

必有懼心(필유구심) :  반드시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於是乎會之(어시호회지) : 그때 만나 교전하면

必大敗之(필대패지) : 기필코 크게 이길 것입이다."라고 하였다

從之(종지) : 그래서 조앙이 그말을 따르려고 하여

卜戰(복전) : 점을 쳐 보았더니

龜焦(구초) : 거북이 타버려 복조를 이루지 못하였다

樂丁曰(악정왈) : 이를 보고 진나라 대부 악정이 말하기를

詩曰(시왈) :  "<시경>에

爰始爰謀(원시원모) :  '사람의 계획은 먼저 세운 뒤에

爰契我龜(원계아귀) : 다시 복서를하여

謀協(모협) : 양자가 서로 맞아야 길하다.'고 하였습니다

以故兆詢可也(이고조순가야) : 지금 세운 계획과 앞서 위나라 태자를 귀국시킬까를 물을 때의 복조가 서로 맞아 길하니 다시 더 점칠 필요가 없고 그대로 믿는 것이 옳습니다."라고 하였다

簡子誓曰(간자서왈) : 조앙이 모든 군사에게 맹서하기를

范氏中行氏反易天明(범씨중행씨반역천명) : 범씨와 중행씨는 하늘의 명덕을 위반하여 그 임금을 섬기지 않고

斬艾百姓(참애백성) : 백성을 죽이며

欲擅晉國而滅其君(욕천진국이멸기군) : 제멋대로 우리 진나라를 독재하여 임금을 없애려 한다

寡君恃鄭而保焉(과군시정이보언) : 그런데도 우리의 임금님은 정나라에 임입어 우리 진나라를 유지하려고 하고 계시다.

今鄭爲不道(금정위불도) : 그런데 이제 정 나라는 무도하여

棄君助臣(기군조신) : 우리의 임금을 버리고 신하를 방조하고 있다

二三子順天明(이삼자순천명) : 여러분들은 하늘의 명덕을 순리로 받고

從君命(종군명) : 임금의 명령을 따르며

經德義(경덕의) : 덕의의 일을 경영 조성하여

除詬恥(제후치) : 꾸지람을 받을 수치를 제거함이

在此行也(재차행야) : 모두가 이 싸움에 있다

克敵者(극적자) :  만약 적을 이기고 난 뒤에는

上大夫受縣(상대부수현) : 상대부는 현읍을 받을 것이고

下大夫受郡(하대부수군) : 하대부는 군읍을 받을 것이며

士田十萬(사전십만) : 병사는 전지 10만 묘를 받을 것이요

庶人工商遂(서인공상수) :  평인과 공상인은 모두 벼슬을 할 것이며

人臣隸圉免(인신예어면) : 남의 가신이나 종들은 모든 노예에서 해방될 것이다

志父無罪(지부무죄) :  내가 만약 죄가 없다면

君實圖之(군실도지) : 임금님께서 마땅히 생각하여 처분하실 것이요 그

若其有罪(약기유죄) : 렇지 못하여 죄가 있을진댄

絞縊以戮(교액이륙) : 형벌로써 목매어 죽여서

桐棺三寸(동관삼촌) : 아주 썩기 쉬운 오동나무로 3치의 관을 만들고

不設屬辟(불설속벽) : 덧관은 만들지 않고

素車樸馬(소거박마) : 꾸미지도 않은 수레에다 비루한 말로서 널을 끌어

無入于兆(무입우조) : 선양하의 광중에 묻히지도 못하리니

下卿之罰也(하경지벌야) :  이는 하경의 형벌이니라."하였다

 

甲戌(갑술) : 갑술일에

將戰(장전) : 바야흐로 전투가 벌어질 때에

郵無恤御簡子(우무휼어간자) : 우무휼이 조앙의 병거를 어거하고

衛大子爲右(위대자위우) : 위나라 태자는 우익이 되었다

登鐵上(등철상) : 철구 위로 올라가서

望見鄭師衆(망견정사중) : 정나라 군사의 많음을 바라보고

大子懼(대자구) : 태자가 두려워하여

自投于車下(자투우거하) : 스스로 미끄러져 병거 아래로 떨어지니

子良授大子綏(자량수대자수) : 자량이 태자에게 수레 위에 있는 고삐 한 가닥을 주어

而乘之曰(이승지왈) :  붙잡고 올라오게 하면서 말하기를

婦人也(부인야) : "여자와 같소이다."하였다

簡子巡列曰(간자순열왈) : 조앙이 군대의 대열 사이로 순찰하면서 말하기를

畢萬(필만) :  "전의 진나라 헌공의 신하 필만은

匹夫也(필부야) : 단신 필부로서

七戰皆獲(칠전개획) :  7회나 전투하여 모두 적장을 죽이고 사로잡아

有馬百乘(유마백승) : 나중에 말 백승을 소유하게 되었다

死於牖下(사어유하) :  그리고 늙어서 창밑에 편안히 누워 죽었으니

羣子勉之(군자면지) : 여러 군사들은 힘쓸지어다

死不在寇(사불재구) : 죽음이 전쟁에 꼭 매어 있는 것은 아니니라."라고하였다

繁羽御趙羅(번우어조라) : 진나라 대부 번우가 조라를 모시고

宋勇爲右(송용위우) : 송용이 우익이 되었다

羅無勇(라무용) : 조라는 용기가 없어 병거에 타지 못하므로

麇之(균지) : 포승으로 결박지어 태웠더니

吏詰之(리힐지) : 군리가 이를 힐문하자

御對曰(어대왈) : 번우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痁作而伏(점작이복) :  "학질이 발작하여 엎드려있으므로 이렇게 하였다."고 일렀다

衛大子禱曰(위대자도왈) :  위 태자가 빌면서 말하기를 "

曾孫蒯聵敢昭告皇祖文王(증손괴외감소고황조문왕) : 중손 괴외는 감히 황조 문왕과

烈祖康叔(열조강숙) :  열조 강숙과 문조

文祖襄公(문조양공) : 양공에게 밝히고 고하나이다

鄭勝亂從(정승란종) :  지금 정나라 성공 승이 난리를 일으켜

晉午在難(진오재난) :  진나라 정공 오가 어려움에 처래 있습니다

不能治亂(불능치란) : 그래서 진나라 정공은 이 난리를 다스리지 못하여

使鞅討之(사앙토지) :  조앙으로 하여금 이를 토벌하게 하므로

蒯聵不敢自佚(괴외불감자일) :  저도 감히 스스로 안일하게 있을 수 없어

備持矛焉(비지모언) : 창을 잡고 우익이 되었습니다다

敢告無絶筋(감고무절근) : 그래서 감히 제위 신령님에게 빌며 고합니다

無折骨(무절골) : 제발 창에 맞아 힘줄이 끊어지는 일이 없게 하여주시고

無面傷(무면상) :  병거에서 떨어져 골육을 다치는 일도 없게 하여 주시며

以集大事(이집대사) :  이 전투에서 큰 일을 모두 성취하게 하시어

無作三祖羞(무작삼조수) :  위로 세 분 조상님께 수치되는 일을 짓지 않게 하소서

大命不敢請(대명불감청) : 대명은 감히 청하지 못하거니와

佩玉不敢愛(패옥불감애) : 패옥이야 감히 애석하게 여기겠습니까?"하였다

鄭人擊簡子中肩(정인격간자중견) : 그러자 싸움이 벌어져 정나라 병사가 조앙의 어깨를 치자

斃于車中(폐우거중) :  조앙은 별거 속에서 엎어졌다

獲其蜂旗(획기봉기) : 그러면서 정나라 군대는 조양의 깃발인 봉기를 약탈하여 가므로

大子救之以戈(대자구지이과) : 태자가 창으로 이를 구하니

鄭師北(정사배) : 정나라 군사들은 패하기 시작했다

獲溫大夫趙羅(획온대부조라) : 그러나 대부 조라는 용맹이 없었으므로 적에게 붙잡혀 갔다

大子復伐之(대자부벌지) : 태자가 다시 공격하자

鄭師大敗(정사대패) : 정나라 군대는 크게 패주했다

獲齊粟千車(획제속천거) : 그래서 제나라의 좁쌀 1천 수레를 획득하였다

趙孟喜曰(조맹희왈) : 이에 조앙이 기뻐하여 말하기를

可矣(가의) : "참 좋은 일이다."하니

傅叟曰(부인수왈) :  부수는 말하기를

雖克鄭(수극정) :  "비록 정나라는 이겼으나

猶有知在(유유지재) :  아직도 지씨가 있으니

憂未艾也(우미애야) : 우환이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고 하였다

 

初周人與范氏田(초주인여범씨전) : 처음에 주나라 사람이 범씨에게 전지를 주었으므로

公孫尨稅焉(공손방세언) : 범씨의 신하 공손방이 전지의 조세를 받아왔다

趙氏得而獻之(조씨득이헌지) : 그러나 조앙의 무리들이 공손방을 잡아다가 조양에게 바쳤다

吏請殺之(리청살지) : 그래서 군리가 죽이기를 청하자

趙孟曰(조맹왈) : 조간자는 말하기를

爲其主也(위기주야) :  "그가 주인을 위해서 한 일이니

何罪(하죄) : 무슨 죄가 있는가?"라고 하고서

止而與之田(지이여지전) : 이를 제지하여 죽이지 않고 그가 조세로 받았던 것도 주어 보냈다

及鐵之戰(급철지전) : 그러다가 이 철구의 전투가 일어나자

以徒五百人宵攻鄭師(이도오백인소공정사) : 공손방이 그 무리 5백 인을 이끌고 밤을 타 정나라 군사를 공격하여

取蜂旗於子姚之幕下(취봉기어자요지막하) :  봉기를 자요의 장막 속에서 탈취하여 가지고 돌아와서

獻曰(헌왈) : 조앙에게 헌납하며 말하기를

請報主德(청보주덕) :  "청컨대 살려 주신 은덕을 갚으려 합니다."하였다

追鄭師(추정사) : 진나라 군사가 정나라 군사를 추격하는데

姚般公孫林殿而射(요반공손림전이석) : 자요와 자반과 공손림 등이 달아나면서 뒤를 향하여 활로 쏘아 맞히니

前列多死(전렬다사) : 진나라 선봉 병사들이 많이 맞아 죽었다

趙孟曰(조맹왈) : 이에 조앙이 말하기를

國無小(국무소) :  "너희들은 나라가 적다하여 업신여기지 말라 활 잘 쏘는 사람이 참으로 많도다."하였다

旣戰(기전) : 이윽고 전투가 끝났다

簡子曰(간자왈) :  조앙이 말하기를

吾伏弢嘔血(오복도구혈) :  "나는 활집에 엎드러져서 피를 토하면서도

鼓音不衰(고음불쇠) :  싸움의 북소리를 멈추지 않았으니

今日我上也(금일아상야) : 오늘의 공은 내가 최상이다."라고 하였다

大子曰(대자왈) : 이에 위나라 태자는 말하기를

吾救主於車(오구주어거) :  "나는 병거 위에서 주인을 구하고

退敵於下(퇴적어하) : 적병을 병거 아래에서 격퇴시켰으니

我右之上也(아우지상야) : 나는 우익으로서의 공이 최강이다."하였다

郵良曰(우량왈) :  또 우무휼도 말하기를

我兩靷將絶(아량인장절) :  "나는 두 부마와 뱃대끈이 끊어지려는 것을

吾能止之(오능지지) : 내가 끊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我御之上也(아어지상야) :  이 어자의 공이 최상이다."라고 하고서

駕而乘材(가이승재) : 말에 멍에를 메어 수레에 매고 조그만 가로 막대기를 약간 싣고 돌 게 하니 

兩靷皆絶(량인개절) : 두 말의 뱃대끈이 모두 끊어졌다

吳洩庸如蔡納聘(오설용여채납빙) : 오나라의 대부 <설용>은 채나라로 가서 방문하는 척하고

而稍納師(이초납사) : 조금씩 군사를 들여보내어

師畢入(사필입) : 많은 군사가 모두 진입한 뒤에야

衆知之(중지지) : 채나라의 여러 사람들이 겨우 알았다

蔡侯告大夫殺公子駟以說(채후고대부살공자사이설) : 그래서 채나라 임금은 공자사를 죽여 변명을 했다

哭而遷墓(곡이천묘) : 그리고 채나라 임금은 그의 조상의 묘에 곡을 하고서 묘를 옮겼다 그

冬蔡遷于州來(동채천우주래) : 리고 겨울에 채나라는 주래로 옮겼다

 


<춘추좌씨전/애공/3년/기원전 492년>

 

三年春(삼년춘) : 애공 3년 봄에

齊衛圍戚(제위위척) : 제나라 임금이 척읍을 포위하고

求援于中山(구원우중산) : 중산에게 원병을 요청하였다


夏五月辛卯(하오월신묘) : 여름 5월 신묘일에

司鐸火(사탁화) : 사택궁에 불이 났다

火踰公宮(화유공궁) : 불은 애공이 거처하는 궁을 넘어서

桓僖災(환희재) :  환공과 희공의 사당을 불태웠다

救火者皆曰顧府(구화자개왈고부) : 소화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부고에 연소도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아우성쳤다

南宮敬叔至(남궁경숙지) : 그러나 남궁경숙은 이르러서

命周人出御書(명주인출어서) :  주대의 전적을 관장하는 주나라 사람에게 명하여 노나라 임그밍 보는 책을 꺼내 놓고

俟於宮曰(사어궁왈) : 궁중에서 대기하라는 뜻을 말하기를

庀女(비녀) : "너희 직분을 다하여 잘 보존하라

而不在死(이불재사) : 만약 없어지면 너는 죽음을 당하리라."하였다

子服景伯至(자복경백지) : 이때 자복경백은 화서

命宰人出禮書(명재인출례서) : 총재 소속의 관인과 재인을 명하여 예서를 꺼내 놓고

以待命(이대명) : "명령을 기다리되

命不共(명불공) : 명령을 공손히 이행하지 않으면

有常刑(유상형) : 마땅한 형벌이 있으리라."라고 하고

校人乘馬(교인승마) : 또 승마를 관장하는 교인은 말을 4필씩 짝을 지어 멍에하기 쉽게 하여 놓고

巾車脂轄(건거지할) :  수레를 관장하는 건거는 거축에 기름을 잘 쳐 놓으며

百官官備(백관관비) :  백관은 지위를 잘 지켜 예비하고 있고

府庫愼守(부고신수) : 부고를 잘 지키며

官人肅給(관인숙급) : 관인은 공급을 잘하며

濟濡帷幕(제유유막) :  모든 장막은 물에 담가 적시어

鬱攸從之(울유종지) :  화기에 대비하여 

蒙茸公屋(몽용공옥) : 공가의 지붕을 이어 덮되

自大廟始(자대묘시) : 태묘로부터 시작하고

外內以悛(외내이전) : 내외 경중의 차서를 따라 덮되

助所不給(조소불급) : 부족한 것을 도화서 지급하도록 하게 하고

有不用命(유불용명) : 명령을 듣지 않는 자가 있으면

則有常刑(칙유상형) : 곧 마땅한 형벌이 있어

無赦(무사) : 용서함이 없게 하였다

公父文伯至(공부문백지) :  또 공보문백은 와서

命校人駕乘車(명교인가승거) : 교인에게 명하여 승거를 멍에하게 하였다

季桓子至(계환자지) : 그리고 계환자는 와서

御公立于象魏之外(어공립우상위지외) : 애공이 타는 수레를 끌고 상위루문의밖에 서서

命救火者傷人則止(명구화자상인즉지) :  불끄는 사람에게 사람을 상할 지경이면 멈추게 하고

財可爲也(재가위야) : 재물은 다시 장만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기며

命藏象魏曰(명장상위왈) : 또 상위를 간수하는 자에게

舊章不可亡也(구장불가망야) :  "유서 깊은 문서는 잃지 않도록 하라."하였다

富父槐至曰(부부괴지왈) : 그리고 부보괴는 와서 말하기를

無備而官辦者(무비이관판자) :  "본래 예비함이 없이 관인을 책망하는 것은

猶拾瀋也(유습심야) : 오히려 엎질러진 국물을 줍는 것과 같다."고 하고서

於是乎去表之槀槁(어시호거표지고고) :  불길이 향하는 곳에 있는 타기 쉬운 짚더미 등을 제거하여

道還公宮(도환공궁) :  공궁의 둘레에 길을 터놓아 불길이 다가오지 못하게 했다

孔子在陳(공자재진) : 이때 공자는 진나라에 있었는데

聞火曰(문화왈) : 화재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其桓僖乎(기환희호) : "아마도 환공과 희공의 사당일 것이다."라고 하였다


劉氏范(유씨범씨세위혼인) : 주나라 경사 유시와 진나라의 대부 범씨는 대대로 혼인하는 친가가 되었다

萇弘事劉文公(장홍사유문공) :  장홍이 유문공을 섬기었으므로

故周與范氏(고주여범씨) : 주나라는 범씨와도 서로 한 패가 되었다

趙鞅以爲討(조앙이위토) : 그래서 조앙이 주나라를 꾸짖으므로

六月癸卯(육월계묘) :  6월 계묘일에

周人殺萇弘(주인살장홍) : 주나라는 장홍을 죽였다


秋季孫有疾(추계손유질) : 가을에 계손사가 병세가 위독하므로

命正常曰(명정상왈) : 계손사의 가신 정상에게 명하여

無死(무사) :  "나를 따라 죽지 말라

南孺子之子男也(남유자지자남야) : 남유자가 아들을 낳거든

則以告而立之(즉이고이립지) : 임금님께 고하여 나의 후계자로 삼고

女也(여야) : 만약 딸을 낳거든

則肥也可(칙비야가) :  비로 대를 잇게 해도 좋다."라고 하였다

季孫卒(계손졸) : 그리고서 계손사가 죽자

康子卽位(강자즉위) : 강자가 위에 올라

旣葬(기장) : 이미 장사를 지낸 뒤에

康子在朝(강자재조) : 강자가 조정에 있을 때

南氏生男(남씨생남) : 남유씨는 생남하였다

正常載以如朝(정상재이여조) : 그래서 정상이 이 아이를 안고 조정으로 나아가서

告曰(고왈) : 여쭙기를

夫子有遺言(부자유유언) :  "돌아가신 나으리께서 유언으로

命其圉臣曰(명기어신왈) : 저에게 명하시기를

南氏生男(남씨생남) : '남유씨가 생남하거든

則以告於君與大夫而立之(칙이고어군여대부이립지) : 임금님과 대부에게 고하여 대를 잇게 하라."하셨는데

今生矣男也(금생의남야) :  이제 생남하였으므로

敢告(감고) : 감히 고합니다."하였다

遂奔衛(수분위) : 그리고서 정상은 위나라로 달아나고

康子請退(강자청퇴) :  강자는 임금님에게 퇴위 허락을 요청했다

公使共劉視之(공사공유시지) : 그래서 애공을 대부 공유로 하여금 그이를 가보게 하였더니

則或殺之矣(칙혹살지의) :  어떤 자가 이미 죽었으므로

乃討之(내토지) :  아이를 죽인 자를 처치하고 나서

召正常(소정상) :  정상을 불렀으나

正常不反(정상불반) :  정상은 강자가 두려워서 돌아오지 않았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晉趙鞅圍朝歌(진조앙위조가) : 진나라의 조앙이 조가를 포위하고

師于其南(사우기남) : 군사를 그 남쪽에 주둔시켰다

荀寅伐其郛(순인벌기부) :  이에 순인이 진나라 군대가 포위한 외곽을 공격하고

使其徒自北門入(사기도자북문입) :  가지의 무리들로 하여금 북문을 따라 들어오게 하고서

己犯師而出(기범사이출) : 자신은 직접 적군을 공격하면서 빠져 나와

癸丑(계축) : 계축일에

奔邯鄲(분감단) : 한단으로 달아났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조앙이

趙鞅殺士皐夷(조앙살사고이) :  사고이를 죽였으니

惡范氏也(악범씨야) : 범씨를 미워했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애공/4년/기원전 491년>

 

四年春(사년춘) : 애공 4년 봄에

蔡昭公將如吳(채소공장여오) : 채나라 소후가 오나라로 가려 하자

諸大夫恐其又遷也(제대부공기우천야) : 여러 대부들은 소후가 또 오나라로 나라를 옮길까 두려워하여

承公孫翩逐而射之(승공손편축이사지) : 공손편이 쫓아가 활을 쏘므로

入於家人而卒(입어가인이졸) : 소후는 민가로 도망갔다가 죽었다

以兩矢門之(이량시문지) : 그때 공손편이 화살 두 개를 가지고 문 앞에 서 있으므로

衆莫敢進(중막감진) : 여러 사람들이 모두 다가가지 못하였다

文之鍇後至曰(문지개후지왈) : 이때 채나라 대부 문지개가 뒤늦게 다가와서 말하기를

女牆而進(여장이진) :  "여러 사람이 담벽처럼 죽 늘어서서 달려가면

多而殺二人(다이살이인) :  많아야 두 사람밖에 죽지 않을 것이다."하고

鍇執弓而先(개집궁이선) : 문지개가 활을 들고 앞장을 섰다

翩射之(편사지) : 그리하여 공손편은 활을 쏘아

中肘(중주) : 팔을 맞추었으나

鍇遂殺之(개수살지) : 문지개는 곧 공손편을 죽여 버렸다

故逐公孫辰(고축공손진) : 그러므로 공손신을 쫓아내고

而殺公孫姓公孫盱(이살공손성공손우) : 공손성과 송손우를 죽였다


夏楚人旣克夷虎(하초인기극이호) : 여름에 초나라 사람은 이미 초나라에 배반한 이호를 평정하고

乃謀北方(내모북방) : 그 길로 나아가 북방을 도모하였다

左司馬眅(좌사마판) : 그래서 초나라 대부 좌사마 판과

申公壽餘(신공수여) : 신공 수여와

葉公諸梁致蔡於負函(엽공제량치채어부함) : 섭공 저량 등이 채나라의 옛 백성을 부함 땅에다 모은

致方城之外於繒關曰(치방성지외어증관왈) : 방성의 왼편에 있는 인민을 증관에 집합시켜 놓고 거짓을 말하기를

吳將泝江入郢(오장소강입영) : "오나라가 장차 강물을 거슬러 올라와 초나라 서울 영을 공격하려 하니

將奔命焉(장분명언) :  장차 천자의 명령을 따라 구하려한다."하고

爲一昔之期(위일석지기) : 어느 날 저녁에 명령을 내려

襲梁及霍(습량급곽) : 명일에는 양과 곽을 습격하게 하였다

單浮餘圍蠻氏(선부여위만씨) : 그리하여 초나라 대부 선부여가 만씨를 포위하자

蠻氏潰(만씨궤) :  만씨의 무리는 패주하여 흩어지고

蠻子赤奔晉陰地(만자적분진음지) : 만의 임금 적은 진나라의 음지로 달아났다

司馬起豐析與狄戎(사마기풍석여적융) :  그리고 사마 판은 초나라 읍인 풍과 석의 군중과 적융을 집합시켜

以臨上雒(이림상락) : 상락을 위협하였다

左師軍于菟和(좌사군우토화) : 또 좌사는 도화에 진을 치고

右師軍于倉野(우사군우창야) :  우사는 창야에 진을 쳐 놓고서

使謂陰地之命大夫士蔑曰(사위음지지명대부사멸왈) : 사람을 보내 음비의 명대부 사멸에게 통지하기를

晉楚有盟(진초유맹) :  "진나라와 초나라는 맹약이 있는 사이라

好惡同之(호오동지) : 좋고 나쁨을 한가지로 하여 옛날대로 유지하며

若將不廢(약장불폐) : 고치지 않는 것은

寡君之願也(과군지원야) :  우리 임금의 원하는 바이다

不然(불연) : 이제 만약 진나라에서 이를 거부한다면

將通於少習以聽命(장통어소습이청명) : 장차 소습 땅의 관문을 깨고 들어가 명령을 기다리겠노라."하였다

士蔑請諸趙孟(사멸청제조맹) : 그래서 사멸이 어떻게 할까를 조맹에게 청하니

趙孟曰(조맹왈) :  모맹은 말하기를

晉國未寧(진국미녕) :  "진나라가 지금 편안하지 못하니

安能惡於楚(안능악어초) :  어찌 능히 초나라에게 죄를 지리오

必速與之(필속여지) :  반드시 속히 초나라 요구에 응하라."하였다

士蔑乃致九州之戎(사멸내치구주지융) :  이에 사멸은 구주의 오랑캐들을 달래어

將裂田以與蠻子而城之(장열전이여만자이성지) :  오랑캐 임금에게 땅을 베어 주어 성곽을 수축하게 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且將爲之卜(차장위지복) :  또 장차 이를 위하여 점을 친다고 말했다

蠻子聽卜(만자청복) :  그래서 오랑캐 임금이 사멸이 있는 곳으로 와서 점을 청하거늘

遂執之與其五大夫(수집지여기오대부) : 드디어 그를 5명의 대부와 함께 전부 잡아서

以畀楚師于三戶(이비초사우삼호) :  삼호 지방에서 초나라 군사에게 넘겨 주었다

司馬致邑立宗焉(사마치읍립종언) : 그리고 초나라 사마 반은 읍을 만들어 종주를 세워 주겠다고

以誘其遺民(이유기유민) :  거짓말로 그 나머지 백성을 유인하여

而盡俘以歸(이진부이귀) :  전부 포로로 잡아가지고서 돌아갔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齊陳乞弦施(제진걸현시) : 제나라의 진걸과 현시가

衛寗跪救范氏(위녕궤구범씨) : 위나라의 영궤와 함께 범씨늘 구하러 가서

庚午(경오) : 경오일에

圍五鹿(위오록) : 진나라의 오록 지방을 포위하였다

九月(구월) : 9월에

趙鞅圍邯鄲(조앙위한단) : 조앙이 한단을 포위하였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邯鄲降(한단항) : 한단이 투항하자

苟寅奔鮮虞(구인분선우) : 순인은 선우로 달아나고

趙稷奔臨(조직분임) :  조호의 아들 조직은 임으로 달아났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弦施逆之(현시역지) : 현시가 조직을 맞아

遂墮臨(수타임) : 임읍을 점령하여 여기에 머물게 하였다

國夏伐晉取邢任欒鄗逆畤陰人盂壺口(국하벌진취형임란호역치음인우호구) : 그리고 제나라의 국하는 다시 진나라를 쳐서 형`임`난`호`역치`음인`우`호구 등 8개 성읍을 취하였다

會鮮虞納荀寅于柏人(회선우납순인우백인) :  현시는 또 선우와 회합하여 순인을 백인 성중에 머물게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5년/기원전 490년>

 

五年春(오년춘) : 애공 5년 봄에

晉圍柏人(진위백인) : 진나라가 백인성을 포위하였다

荀寅士吉射奔齊(순인사길사분제) : 순인이 사길야와 함께 제나라로 달아났다

初范氏之臣王生惡張柳朔(초범씨지신왕생악장류삭) : 당초에 범씨의 신하 황생이 장유삭을 미워하였다 그

言諸昭子(언제소자) : 래서 소자에게 말하여

使爲柏人(사위백인) : 장유삭으로 하여금 백인의 재를 삼게 하였다

昭子曰(소자왈) : 그러자 소자는 말하기를

夫非而讎乎(부비이수호) : "그 사람은 너의 원수가 아닌가."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왕생이 대답하기를

私讎不及公(사수불급공) : "사사로운 원수를 공적인 일에 개입시키지 않습니다.

好不廢過(호불폐과) : 좋아하여도 죄과를 면제해주지 않고

惡不去善(오불거선) : 미워하여도 착한 점을 버리지 않는 것이

義之經也(의지경야) : 의리의 떳떳한 도리입니다

臣敢違之(신감위지) : 신이 어찌 감히 이를 어기겠습니까."하였다

及范氏出(급범씨출) : 범씨가 백인성에서 달아나 제나라로 갈 때

張柳朔謂其子(장류삭위기자) : 장유삭이 자기 아들을 보고 말하기를

爾從主(이종주) : "너는 주인을 따라가서

勉之(면지) : 힘써 충성을 다하라

我將止死(아장지사) : 나는 장차 여기 머물러 항전하여 죽으리니

王生授我矣(왕생수아의) : 왕생이 나에게 죽음의 절의를 주었으니

吾不可以僭之(오불가이참지) : 내 이를 배신할 수 없다."고 하고

遂死於柏人(수사어백인) : 마침내 백인에게 죽었다


夏趙鞅伐衛(하조앙벌위) : 여름에 조양이 위나라를 토벌했으니

范氏之故也(범씨지고야) : 범씨의 일 때문이었다

遂圍中牟(수위중모) : 드디어 중모를 포위했다

齊燕姬生子(제연희생자) : 제나라의 연희는 아들을 낳았으나

不成而死(불성이사) : 어른이 되기 전에 죽었다

諸子鬻姒之子荼嬖(제자죽사지자도폐) : 그래서 서자 중에서 육가의 아들인 도가 총애를 받고 있었다

諸大夫恐其爲大子也(제대부공기위대자야) : 여러 대부들은 도를 태자로 삼을까 두려워하여

言於公曰(언어공왈) : 경공에게 아뢰기를

君之齒長矣(군지치장의) : "임금님의 연세가 많으신데

未有大子(미유대자) : 아직도 태자를 정하지 않았으니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하시렵니까."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경공이 대답하기를

二三子間於憂虞(이삼자간어우우) : "그대들이여 한가한 때에는 근심 걱정을 하면

則有疾疢(칙유질진) : 질병이 생기어 즐겁지 못하더니

亦姑謀樂(역고모락) : 또한 아직 환락의 일을 도모하라

何憂於無君(하우어무군) : 어찌 임금이 없을 것을 걱정하랴?"하였다

公疾(공질) : 그 뒤 경공의 병이 위독하자

使國惠子高昭子立荼(사국혜자고소자립도) : 국혜자와 고소자로 하여금 도를 세우고

寘羣公子於萊(치군공자어래) : 여러 공자는 내 지방으로 보내어 안치하게 하였다

秋齊景公卒(추제경공졸) : 그리고 나서 가을에 제나라 경공이 죽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공

公子嘉公子駒公子黔奔衛(공자가공자구공자검분위) : 자가와 공자 <구>와 공자 <금>은 위나라로 달아나고

公子鉏公子陽生來奔(공자서공자양생내분) : 공자 <서>와 공자 <양생>은 노나라로 달아났다

萊人歌之曰(래인가지왈) : 그래서 내 지방 사람들이 이를 노래하기를

景公死乎不與埋(경공사호불여매) : "경공이 죽었어도 장례에 참례하지 못하고

三軍之事乎不與謀(삼군지사호불여모) : 삼군의 일에도 정책에도 참여하지 못하도다

師乎師乎(사호사호) : 많은 공자들이여

何黨之乎(하당지호) :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하였다

鄭駟秦富而侈(정사진부이치) : 정나라의 사진은 부자이면서 사치스러웠다

嬖大夫也(폐대부야) : 그는 불과 폐대부인데도

而常陳卿之車服於其庭(이상진경지거복어기정) : 항상 그 뜰에는 경의 옷과 수레를 진열하여 놓았다

鄭人惡而殺之(정인오이살지) : 정나라 사람이 미워하여 이를 죽였다

子思曰(자사왈) : 정나라 자산의 아들 자사는 이렇게 말하였다

詩曰(시왈) :  "<시경>에

不解于位(불해우위) : '직위에 나아가 게르으지 아니하면

民之攸墍(민지유기) : 백성이 편안할 자는 없다.'고 하였으니

不守其位而能久者鮮矣(불수기위이능구자선의) : 그 직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오래할 자는 없다

商頌曰(상송왈) : 또 <상송>에도

不僭不濫(불참불람) : '참람하지 않고

不敢怠皇(불감태황) : 감히 게을리 하지 않는지라

命以多福(명이다복) : 하늘이 많은 복을 명하는도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6년/기원전 489년>

 

六年春(육년춘) : 6년 봄

晉伐鮮虞(진벌선우) : 진나라가 선우를 토벌하였으니

治范氏之亂也(치범씨지란야) : 이는 범씨의 난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吳伐陳(오벌진) : 오나라가 진나라를 쳤으니

復修舊怨也(복수구원야) : 다시 옛날의 원한을 갚기 위한 것이었다

楚子曰(초자왈) : 초나라 소왕이 말하기를

吾先君與陳有盟(오선군여진유맹) :  "우리 선군께서 진나라와 맹약을 하셨으니 

不可以不救(불가이불구) : 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하고서

乃救陳師于城父(내구진사우성부) : 이에 진나라 군사를 성보로 보내어 구하였다

齊陳乞僞事高國者(제진걸위사고국자) : 제나라의 진걸이 명을 받아 도를 세운 고장과 국하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우선 거짓으로 이들을 섬겨 그 도당이 되었다

每朝(매조) : 매일 조회에 나올 때면

必驂乘焉(필참승언) : 꼭 그들의 수레에 함께 편승하여

所從(소종) : 기회를 따라

必言諸大夫曰(필언제대부왈) : 반드시 여러 대부들을 비방하여 말하기를

彼皆偃蹇(피개언건) : "그들은 모두 교만하니

將棄子之命(장기자지명) : 아마 장차 두 분들의 명령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

皆曰(개왈) : 그들이 모두 말하기를

高國得君(고국득군) : '고장과 국하 두 사람이 모두 임금의 마음을 얻고 있어

必偪我(필핍아) : 반드시 우리를 핍박하리니

盍去諸(합거제) :  왜 그들을 이산시키지 않는가 합니다

固將謀子(고장모자) : 저들이 반드시 두 분들을 모모할 것이니

子早圖之(자조도지) : 두 분께서는 일찍이 그들을 도모하시되

圖之(도지) : 도모하신다면

莫如盡滅之(막여진멸지) :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만 같지 못하며

需 事之下也(需 사지하야) : 유예하여 늦추는 것은 아주 하등 계책입니다.'라고 하였다

及朝則曰(급조칙왈) : 그리고 또 조회할 때면

彼虎狼也(피호랑야) :  "그들은 모두 호랑이 떼와 같습니다

見我在子之側(견아재자지측) : 제가 두 분들의 측근에 있는 것을 보면

殺我無日矣(살아무일의) : 불원지간에 어는 저를 죽이리니

請就之位(청취지위) : 청컨대 저를본래의 지위로 돌려보내 주십니오."라고 하였다

又謂諸大夫曰(우위제대부왈) :  한편 진걸은 여러 대부들을 만나서 말하기를

二子者禍矣(이자자화의) :  "저 고장과 국하 두 것들은 화란이 있을 것입니다

恃得君而欲謀二三子曰(시득군이욕모이삼자왈) : 임금님의 신임을 믿고서 그대들을 도모하려고 말하기를

國之多難(국지다난) :  ' 나라에 화난이 있는 것은

貴寵之由(귀총지유) : 귀여움과 총애를 받은 신하들 때문이니

盡去之而後君定(진거지이후군정) :  이들을 모두 제거한 뒤에라야 임금이 안정될 수 있다.'고 하며

旣成謀矣(기성모의) : 그들은 이미 이러한 모책을 벌써 세워 놓고 있는 형편이니

盍及其未作也(합급기미작야) : 왜 그들이 아직 행동을 개시하기 전에

先諸(선제) : 먼저 손을 쓰지 않습니까

作而後(작이후) : 일이 터지고 나서는

悔亦無及也(회역무급야) : 후회해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大夫從之(대부종지) :  대부들은 이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夏六月戊辰(하육월무진) : 그래서 여름 6월 무진 일에

陳乞鮑牧及諸大夫以甲入于公宮(진걸포목급제대부이갑입우공궁) : 진걸과 포목이 여러 대부들과 함께 군사를 이끌고 공궁으로 진격하여 들어갔다

昭子聞之(소자문지) : 고장이 이 소식을 듣고

與惠子乘如公(여혜자승여공) : 국하와 함께 수레를 타고 고궁으로 달려갔다

戰于莊敗(전우장패) : 장이란 곳에서 전투가 붙었으나 고장과 국하는 실패하고

國人追之(국인추지) : 진걸의 무리가 추격하여

國夏奔莒(국하분거) : 국하는 진나라의 거읍으로 달아났다

遂及高張晏圉弦施來奔(수급고장안어현시내분) : 그리고 고장과 안어와 현시는 노나라로 도망왔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울에

楚子在城父(초자재성보) : 초나라 소왕은 성보에 있으면서

將救陳(장구진) :  진나라를 구원하려 했다

卜戰(복전) : 그래서 점을 쳐보았더니

不吉(불길) : 불길하였다

卜退(복퇴) : 그래서 다시 퇴군할 것을 점치니

不吉(불길) : 그것마저 불길했다

王曰(왕왈) : 이에 소왕은 말하기를

然則死也(연즉사야) : "그렇다면 죽을 수밖에 없다

再敗楚師不如死(재패초사불여사) : 두 번이나 패배한다면 죽은 것만 같지 못하다

棄盟逃讎(기맹도수) : 또 선군의 맹서를 어기고 원수를 피하여 도망하는 것도

亦不如死(역불여사) :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다

死一也(사일야) : 그러니 죽기는 매일반이라

其死讎乎(기사수호) : 도리어 원수와 항전하다 죽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였다

命公子申爲王(명공자신위왕) : 이에 공자 신에게 왕위 계승을 권하였더니

不可(불가) : 허락하지 않았다

則命公子結(칙명공자결) : 그래서 또 공자 결에게 말하였는데

亦不可(역불가) : 또한 거절하므로

則命公子啓(즉명공자계) : 공자 계에게 말하였더니

五辭而後許(오사이후허) : 다섯 번을 사양한 뒤에야 하락하였다

將戰(장전) : 이윽고 장차 전투가 벌어질 때에

王有疾(왕유질) : 소왕은 병이 났다

庚寅(경인) : 경인일에

昭王攻大冥(소왕공대명) : 소왕이 대명을 공격하다가

卒于城父(졸우성보) : 성보에서 죽었다

子閭退曰(자여퇴왈) : 자려가 물러나와 말하기를

君王舍其子而讓(군왕사기자이양) : "임금님께서 그 아들을 놓아 두시고 왕위를 나한테 사양하시고

羣臣敢忘君乎(군신감망군호) : 모든 신하들을 물려 주시니 감히 임금의 은덕을 잊으랴

從君之命(종군지명) : 임금의 명령을 쫓는 것이

順也(순야) : 순리이며

立君之子(립군지자) : 임금의 아들을 세우는 것이

亦順也(역순야) : 또한 순리이니

二順不可失也(이순불가실야) : 이 두 가지 순리를 잃을 수 없도다."하고서

與子西子期謀(여자서자기모) : 자서와 자기와 함께 상의하여

潛師(잠사) :  비밀리에 군사를 배치하여

閉塗(폐도) : 외인의 통래를 막아 놓고서

逆越女之子章立之(역월녀지자장립지) : 월녀의 아들 장을 맞아 왕위에  오르게 하고서

而後還(이후환) : 돌아왔다

是歲也(시세야) : 그런데 이 해에

有雲如衆赤鳥(유운여중적조) : 적조 떼 모양의 구름이

夾日以飛三日(협일이비삼일) : 3일 동안이나 해의 가장자리를 나돌고 있었다

楚子使問諸周大史(초자사문제주대사) : 그래서 초나라 사자를 주나라 태자에게 보내어 그 까닭을 물어 보게 하였더니

周大史曰(주대사왈) :  주나라 태사가 말하기를

其當王身乎(기당왕신호) :  "이는 반드시 왕의 신상에 관계되는 일인데

若禜之(약영지) :  만약 재앙을 제거해 달라고 비는 영제를 올니다면

可移於令尹司馬(가이어령윤사마) :  이 화액을 가히 영윤이나 사마의 신사응로 옮겨 놓을 수가 있습니다."하였다

王曰(왕왈) : 이에 초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除服心之疾(제복심지질) : "뱃속 병을

而寘諸股肱(이치저고굉) : 팔다리 위에 옮겨 놓은다면

何益(하익) : 무엇이 유익하겠는가

不穀不有大過(불곡불유대과) : 나에게 큰 과실이 있지 않다면

天其夭諸(천기요제) : 하늘이 반드시 요절하게하지는 않을 것이며

有罪受罰(유죄수벌) :  죄과가 있어서 벌을 받을 것이라면

又焉移之(우언이지) : 또한 어찌 이를 옮겨면할 수 있으랴?"하고서

遂弗禜(수불영) :  드디어 영제를 올리지 않고았다

初昭王有疾(초소왕유질) : 초왕이 처음 병환이 났을 때

卜曰(복왈) : 점을 쳐보았더니

河爲祟(하위수) :  "황하가 괴변을 부려 빌미가 되어다."라고 하는데도

王弗祭(왕불제) :  왕은 제사지내지 않았다

大夫請祭諸郊(대부청제제교) : 그러나 대부들은 교외에 나아가서 황하에 제사를 지내자고 청하였다

王曰(왕왈) : 이에 왕은 말하기를

三代命祀(삼대명사) : "3대 선왕들이 명하여

祭不越望(제불월망) : 제후들이 자기 영토 안의 산처에 대하여 제사지내니

江漢雎漳(강한저장) : 장강`한수`수주`장수의 네 강의 신에게만

楚之望也(초지망야) : 우리 초나라는  망제를 지낼 뿐이다

禍福之至(화복지지) : 그리하여 우리에게 화복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이

不是過也(불시과야) : 것들 뿐이다

不穀雖不德(불곡수불덕) : 그리하여 내가 비록 부덕하기는 하지만

河非所獲罪也(하비소획죄야) : 황하의 신에게는 별다른 죄를 지은 바가 없다."라고 하고서

遂弗祭(수불제) : 드디어 제사하지 않았다. 

孔子曰(공자왈) : 그래서 공자는 말씀하시기를

楚昭王知大道也(초소왕지대도야) : "초나라 소왕이 대도를 잘 알고 있으니

其不失國也(기불실국야) : 나라를 잃지 않음이

宜哉(의재) : 당연하도다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惟彼陶唐(유피도당) : '오직 저 도당으로부터

帥彼天常(수피천상) : 저 하늘의 상도를 준수하여

有此冀方(유차기방) : 이 <기> 지방을 차지하여 왔었는데

今失其行(금실기행) : 이제 그 행실을 잃어

亂其紀綱(란기기강) : 그 기강을 문란하게 하여

乃滅而亡(내멸이망) : 곧 멸망되었다.'하였고

又曰(우왈) : 또

允出玆在玆(윤출자재자) : '성실함이 자기로부터 나왔으면 복도 자신에게 있다.'라고 하였으니

由己率常(유기솔상) : 이로서 보건대 성실은 자기로부터 나와 상도대로 실행함이

可矣(가의) : 가하니라."하셨다

 

八月(팔월) : 8월에

齊邴意玆來奔(제병의자래분) : 제나라의 고장과 국하의 당파인 대부 병의자가 노나라로 도망왔다


陳僖子使召公子陽生(진희자사소공자양생) : 진희자가 사자를 보내어 노나라에 와 있던 양생을 불러 귀국하도록했다

陽生駕(양생가) : 그래서 양생은 수레를 차비하여 타고 가서

而見南郭且于曰(이견남곽차우왈) : 남곽저우를 보고 말하기를

嘗獻馬於季孫(상헌마어계손) :  "일찍이 계손에게 말을 바친 일이 있었는데

不入於上乘(불입어상승) : 그 말이 최상의 말이 되지 못하여

故又獻此(고우헌차) : 다시 이 말을 드리려 하니

請與子乘之(청여자승지) : 청컨대 당신께서 타보아 주십시오."라고 하고

出萊門而告之故(출래문이고지고) : 내문을 데리고 나와서야 찾아온 사실을 말하였다

闞止知之(감지지지) : 양생의 가신 감지가 이를 알고서

先待諸外(선대제외) :  함께 가려고 먼저 밖에 나아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公子曰(공자왈) :  이에 공자 양생이 말하기를

事未可知(사미가지) : "일의 성패를 아직 알 수 없으니

反與壬也處(반여임야처) : 너는 집으로 돌아가서 내 아들 임과 함께 있으면서 소식을 기다리라."라고 하고

戒之(계지) : 또 단단히 비밀을 지키도록 당부하고

遂行(수행) : 드디어 떠나 제나라로 돌아갈 때

逮夜(체야) : 밤을 타고 가서

至於齊(지어제) : 제나라 서울에 도착하였다

國人知之(국인지지) : 그리하여 국민들은 이런 비밀을 다 알았고

僖子使子士之母養之(희자사자사지모양지) : 진회자는 자기의 아들 사의 어미 곧 자기 첩으로 하녀금 공자 양생을 공양하게 하다가

與饋者皆入(여궤자개입) : 음식을 나르는 사람을 따라 공궁으로 들어가게 하였다

 

冬十月丁卯(동십월정묘) : 겨울 10월 정묘일에

立之(립지) : 공자 양생을 제나라 임금으로 세웠다

將盟(장맹) : 그리하여 여러 대부들과 맹세할 때에

鮑子醉而往(포자취이왕) : 포자는 술이 취해서 갔었는데

其臣差車鮑點曰(기신차거포점왈) : 그의 가신으로 차거 벼슬에 있는 포점이 말하기를

此誰之命也(차수지명야) : "이번 동맹은 누구에게서 나온 명령이오."하였다

陳子曰(진자왈) : 진자가 대답하기를

受命于鮑子(수명우포자) : '포자에게 명령을 받았소."라고 하고

遂誣鮑子曰(수무포자왈) : 곧 포자가 술이 취한 것을 보고서 속여

子之命也(자지명야) :  "그대의 명령이었지요."하였다

鮑子曰(포자왈) : 그러나 포자는 양생을 보고 말하기를

女忘君之爲孺子牛而折其齒乎(여망군지위유자우이절기치호) : "당신은 돌아가신 경공께서 아기씨 도를 위하여 장난으로 소가 되어 도에게 끌게 하였다가 아기씨가 넘어지느 바람에 경공께서도 넘어져 이빨을 부러뜨렸던 일을 잊었소.

而背之也(이배지야) : 그리하여 지금은 도리어 임금을 배반하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悼公稽首曰(도공계수왈) : 이에 도공은 머리를 도아리며 말하기를

吾子(오자) :  "당신은

奉義而行者也(봉의이행자야) : 의리를 받드는 분이오

若我可(약아가) : 만약 내가 임금이 될 만하다면

不必亡一大夫(불필망일대부) : 반드시 한 사람의 대부를 망치지 않을 것이오

若我不可(약아불가) :  만약 내가 임금이 될 수 없다고 해서

不必亡一公子(불필망일공자) : 기어코 한 공자를 죽일 것도 없지 않소?"

義則進(의즉진) : 그러니 나는 의리에 맞으면 나아갈 것이요

否則退(부즉퇴) :  마지 않으면 물러갈 것이오

敢不唯子是從(감불유자시종) : 그러니 감히 그대의 말을 따르지 않겠소

廢興無以亂(폐흥무이란) : 혹 폐하의 퇴위시키거나 혼란을 일으며 임금으로 세우거나간에 난을 발생하지 않게 함이

則所願也(즉소원야) : 곧 나의 원하는 바이오."라고 하였다

鮑子曰(포자왈) : 그래서 포자가 말하기를

誰非君之子(수비군지자) :  "누구인들 전 임금의 아들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고서

乃受盟(내수맹) : 곧 맹세를 받았다

使胡姬以安孺子如賴(사호희이안유자여뢰) :  그래서 제나라 도공은 경공을 첩 호희로 하여금 아기씨 도를 모시고 <뇌> 지방으로 가게 하고

去鬻姒(거죽사) : 육사를 쫓아내고

殺王甲(살왕갑) : 왕갑을 죽이고

拘江說(구강열) : 강열을 구금하고

囚王豹于句瀆之丘(수왕표우구독지구) :  왕표를 구두의 언덕에다 가뒀다

公使朱毛告於陳子曰(공사주모고어진자왈) : 그리고 도공은 대부 주모로 하여금 진희자에게 가서 말하게 하기를

微子(미자) :  "그대가 아니었던들

則不及此(즉불급차) : 내가 이런 지위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然君異於器(연군이어기) : 그렇지만 임금이라 기물과는 달라서

不可以二(불가이이) :  둘을 놓아 둘 수 없는 것이다

器二不匱(기이불궤) : 기물은 둘이 있으면 도리어 서로 도와 결핍됨이 없지만

君二多難(군이다난) :  임금이 둘이면 환란이 많은 법이다

敢布諸大夫(감포제대부) : 그러므로 내 감히 대부에게 이를 알리게 하노라."하였다

僖子不對而泣曰(희자불대이읍왈) :  이에 진희자른 대답을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君擧不信羣臣乎(군거불신군신호) :  "임금님께서 모든 신하를 도무지 믿지 못하시겠다는 말씀인가

以齊國之困(이제국지곤) :  지금 우리 제나라는 기근으로 내정이 곤란하고

困又有憂(곤우유우) : 거기다가 또 밖으로는 전쟁의 걱정이 있는 터이라

少君不可以訪(소군불가이방) :  어리신 임금님께서는 감당해 내지 못하므로

是以求長君(시이구장군) : 장성한 임금님을 모셔온 것인데

庶亦能容羣臣乎(서역능용군신호) : 어째서 여러 신하들을 용납하시지 못나는가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夫孺子何罪(부유자하죄) : 저 아기씨는 무슨 죄가 있는가."라고 하였다다

毛復命(모복명) :  주모가 들은 대로 복명하니

公悔之(공회지) : 공은 실언한 것을 후회하였다

毛曰(모왈) : 그래서 주모는 아뢰되

君大訪於陳子(군대방어진자) : "임금께서는 큰 정사는 진희자에게 의논하시고

而圖其小可也(이도기소가야) :  작은 일은 임금님께서 손수 꾀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使毛遷孺子於駘(사모천유자어태) :  그리하여 도공은 주모를 시켜 아기씨 <도>를 <태> 지방으로 보내게 하였더니

不至(불지) :  태 지방까지 가기 전에

殺諸野幕之下(살제야막지하) : 가다가 들에 머물러 장막을 치고서

葬諸殳冒淳(장제수모순) : 죽여 <수모순>이라는 곳에 장사지냈다

 


<춘추좌씨전/애공/8년/기원전 487년>

 

八年春(팔년춘) : 애공 8년 봄에

宋人伐曹將還(송인벌조장환) : 송나라 임금이 조나라를 정벌하고 장차 환군하려 할 때에

褚師子肥殿(저사자비전) : 송나라 대부 저사자비가 군대의 뒤에 처져 가는데

曹人詬之(조인후지) : 조나라 사람들이 비꼬아 욕을 하므로

不行(불행) : 저사자비는 군사를 멈추었다

師待之(사대지) : 조나라 군사도 곧 이에 대비하고 있었다

公聞之怒(공문지노) : 송나라 임금이 이 말을 듣고 성을 내면서

命反之(명반지) : 반격을 명하였다

遂滅曹(수멸조) : 그리하여 드디어 조나라를 멸망시키고

執曹伯陽及司城彊以歸(집조백양급사성강이귀) : 조나라 임금 양사성 공손강을 체포하여 돌아와서

殺之(살지) : 죽였다


吳爲邾故(오위주고) : 오나라가 주나라를 토별한 것을 이유로

將伐魯(장벌로) : 장차 노나라를 토벌하려 할 때에

問於叔孫輒(문어숙손첩) : 그 가부를 망명 온 노나라 사람 숙손첩에게 물었더니

叔孫輒對曰(숙손첩대왈) : 숙손첩이 대답하기를

魯有名而無情(노유명이무정) : "노라라는 대국이라는 이름만 있지 실력이 없으므로

伐之(벌지) : 공벌하면

必得志焉(필득지언) : 반드시 뜻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고서

退而告公山不狃(퇴이고공산불뉴) :  물러나와 역시 망명하여 온 노나라 공산불뉴에게 이러한 말을 하였다

公山不狃曰(공산불뉴왈) : 이에 공산불뉴는 말하기를

非禮也(비례야) :  "이러한 행동은 예의에 맞지 않소

君子違(군자위) : 군자는 본국을 떠나 도망나올 때도

不適讎國(불적수국) : 조국과 원수의 나라에는 가지 않는 법이오

未臣而有伐之(미신이유벌지) : 또 몸을 의탁하고 있는 망령국에서 아무런 벼슬도 하고 있지 않았을 때는 그 나라가 본국을 공벌한다면

奔命焉(분명언) : 본국으로 달려 돌아가서

死之可也(사지가야) : 나라를 구하다가 목숨을 바쳐야 하오

所託也則隱(소탁야칙은) : 그리고 이왕 의탁한 바에는 본국의 악을 숨겨야 하오

且夫人之行也(차부인지행야) : 또 사람이 도망하여 나와

不以所惡廢鄕(불이소악폐향) : 사사로운 원망과 증오 때문에 고향의 좋은 점을 버려서는 안되오

今子以小惡而欲覆宗國(금자이소악이욕복종국) : 그런데 지금 그대는 사소한 원망과 미움 때문에 공곡의 신분마저 잊고 조국을 전복하려고 하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곤란하지 않소

若使子率(약사자솔) : 만약 그대에게 인솔하라고 하거든

子必辭(자필사) : 그대는 반드시 사양하시오

王將使我(왕장사아) : 그러면 오나라 왕이 나를 파견할 거싱오."하였다

子張疾之(자장질지) : 자장은 이 말 때문에 매우 고민했다

王問於子洩(왕문어자설) : 그 뒤 오나라 왕이 자설에게 문의하니

對曰(대왈) : 자설이 대답하기를

魯雖無與立(노수무여립) :  "노나라가 비록 평화시에는 자립하지 못한 듯하지만

必有與斃(필유여폐) : 일조에 급한 일이 있으면 국민이 두려워할 줄을 알아 사생을 한가로 하며

諸侯將救之(제후장구지) : 제후들이 또한 장차 구원할 것이니

未可以得志焉(미가이득지언) : 쉽게 뜻을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晉與齊楚輔之(진여제초보지) : 진나라가 제나라와 초나라와 함께 구원하면

是四讎也(시사수야) : 이는 노나라와 함께 오나라에게는 4국의 원수가 됩니다

夫魯齊晉之脣(부노제진지순) : 대저 노나라는 제나라`진나라의 입술의 위치에 있는 나라이니

脣亡齒寒(순망치한) : 입술이 없어지면 이빨이 시린 것은

君所知也(군소지야) :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不救何爲(불구하위) : 그러니 어찌 제나라를 노나라가 구원하지 않겠습니까?"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吳伐我(오벌아) : 오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하는데

子洩率(자설솔) : 자설이 인솔하였다

故道險(고도험) : 그는 노나라에 대비할 신간적인 여유를 주기 위하여 일부러 험한 길을 택하여

從武城(종무성) : 무성을 통과하게 되었다

初武城人或有因於吳竟田焉(초무성인혹유인어오경전언) : 처음에 어떤 무성 사람이 오나라와의 국경 지대에서 경작을 하였을 때에

拘鄫人之漚菅者曰(구증인지구관자왈) : 증 지방 사람으로서 왕골을 물에 담가 불리고 있는 자가 있었다 그래서 무성 사람은 그를 붙잡아

何故使吾水滋(하고사오수자) :  "왜 우리 고을의 물을 더럽히느냐."고 하고 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

及吳師至(급오사지) : 이에 오나라 군대가 닥쳐오자

拘者道之以伐武城(구자도지이벌무성) : 그때 붙잡혀 왔던 자가 오나라 군사를 인도하여 무성읍을 공격하여

克之(극지) : 점령하였다

王犯嘗爲之宰(왕범상위지재) : 오나라의 대부 왕범은 일지기 무성의 읍재가 된 일이 있었는데

澹臺子羽之父好焉(담대자우지부호언) : 그 당시 담대자우의 부친 되는 사람이 그와 사이가 좋았으므로 서로 응하여 해롭게 하지나 않을까

國人懼(국인구) :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懿子謂景伯(의자위경백) : 이때 맹의자가 자복경백을 보고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를 물었다

對曰(대왈) : 자복경백은 대답하기를

吳師來(오사래) : "오나라의 군사가 침범하여 오면

斯與之戰(사여지전) : 즉각 전투할 뿐이니

何患焉(하환언) : 무엇을 걱정하겠소

且召之而至(차소지이지) : 또 우리가 맹약을 저 버리고 주나라를 토벌하였기 때문에 불어들인 것이니

又何求焉(우하구언) : 또다시 어찌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리오?"라고 했다

吳師克東陽而進(오사극동양이진) : 그때 오나라 군대는 동양을 공취하고 진격하여

舍於五梧(사어오오) : 오오에 주둔하더니

明日(명일) : 이튼날에는

舍於蠶室(사어잠실) : 잠싱에 진주하였다

公賓庚公甲叔子與戰于夷(공빈경공갑숙자여전우이) : 노나라 대부 공빈경과 공갑숙자가 오나라 군대와 이에서 교전하였는데

獲叔子與析朱鉏(획숙자여석주서) : 오나라 군대가 공갑숙자와 석주서를 잡아서

獻於王(헌어왕) :  오나라 왕에게 바쳤다

王曰(왕왈) : 그래서 오왕이 말하기를

此同車(차동거) :  "이 사람들이 병거를 함께 타고서 싸웠다 하니 이는 함께 죽으려는 것이다

必使能(필사능) : 이는 노나라가 인재를 잘 쓰고 있기 때문이니

國未可望也(국미가망야) : 노나라는 우리의 뜻대로 바라볼 수 없는 나라이다."라고 하였다

明日(명일) : 다음날에

舍于庚宗(사우경종) : 오나라 군대는 경종에 주둔하였다가

遂次於泗上(수차어사상) : 드디어 사상에 주둔하였다

微虎欲宵攻王舍(미호욕소공왕사) : 이때 노나라 대부 미호는 야간을 타서 오나라의 병사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私屬徒七百人三踊於幕庭(사속도칠백인삼용어막정) : 그래서 그의 개인적인 부하 7백 인을 모아 천막을 쳐 놓고 그 밑에서 3 번씩 뛰게 하여

卒三百人(졸삼백인) : 마침내 3백명을 선발하였다

有若與焉(유약여언) : 이 중에는 공자의 제자 유약도 끼어 있었다

及稷門之內(급직문지내) : 이들이 진군하여 직문 안에 이르니

或謂季孫曰(혹위계손왈) : 어떤 사람이 계손을 보고 말하기를

不足以害吳(불족이해오) : "나라를 해치기는 어렵고

而多殺國士(이다살국사) : 우리 나라 군사만 많이 죽일 뿐이니

不如已也(불여이야) : 그만두기만 못합니다.'라고 하였으므로로

乃止之(내지지) : 곧 제지하여 가지 못하게 하였다

吳子聞之(오자문지) : 오나라 왕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해를 입을까 두려워

一夕三遷(일석삼천) : 하룻밤 사이에 3번이나 옮겨 물러갔다

吳人行成(오인행성) : 그 뒤 오나라 사람이 화평하기를 요구하자

將盟(장맹) : 장차 맹세하려 하였다

景伯曰(경백왈) : 이때 자복경백이 말하기를

楚人圍宋(초인위송) :  "종전에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의 도성을 포위하자

易子而食(역자이식) : 송나라 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고

析骸而爨(석해이찬) : 해골을 쪼개 불을 떼어 밥을 지으면서도

猶無城下之盟(유무성하지맹) : 오히려 굴욕적인 성하의 맹세가 없었는데

我未及虧(아미급휴) : 이제 우리는 오나라 군대의 침략을 받았지만 별다른 국가적 손실을 보지는 않은

而有城下之盟(이유성하지맹) : 이때 성하의 맹세를 맺는다면

是棄國也(시기국야) : 이는 국가를 버리는 것과 같으며

吳輕而遠(오경이원) : 또한 오나라는 경박하고 길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不能久(불능구) : 오래 머물 수가 없어

將歸矣(장귀의) : 장차 돌아가기를 요구 하리니

請少待之(청소대지) :  청컨대 조금난 더 참아 기다립시다."라고 하였다

弗從(불종) : 그러나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景伯負載(경백부재) : 그래서 경백은 맹약을 맺으려고 등에 서책을 짊어지고

造於萊門(조어래문) : 내문에 도착하였다

乃請釋子服何於吳(내청석자복하어오) : 이에 노나라에서는 자복하를 오나라에 인지로 보낼 것을 청하였더니

吳人許之(오인허지) : 오나라 사람은 이를 받아들였다

以王子姑曹當之(이왕자고조당지) : 다음에 노나라에서 오나라의 왕자 고조를 역시 인질로 삼아 노나라에 두자고 하였다

而後止(이후지) : 그러나 오나라 왕은 왕자를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려 하였으므로 서로 인질 교환은 그만두고

吳人盟而還(오인맹이환) : 오나라 사람은 동맹만 맺고 돌아갔다


齊悼公之來也(제도공지래야) : 제나라 도공이 노나라로 오자

季康子以其妹妻之(계강자이기매처지) : 계간자는 그의 누이동생을 시집보내는데

卽位而逆之(즉위이역지) : 도공이 즉위한 뒤에 사람을 보내어 맞아들이기로 약정을 하였었다

季魴侯通焉(계방후통언) : 그런데 계강자의 숙부인 계방후가 그녀를 간통하였다

女言其情(여언기정) : 계강자의 누이는 이러한 실정을 계상자에게 보고하고

弗敢與也(불감여야) : 감히 제나라로 가서 배필이 되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齊侯怒(제후노) :  그래서 제나라 도공은 노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齊鮑牧帥師伐我(제포목수사벌아) : 제나라의 포목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노나라를 침략하여

取讙及闡(취환급천) : 환과 천을 점령하였다


或譖胡姬於齊侯曰(혹참호희어제후왈) : 어떤 사람이 제나라 도고에게 제나라 경공의 첩 호희를 참소하여 말하기를

安孺子之黨也(안유자지당야) : "호희는 안유자의 도당입니다."라고 하였다

六月(육월) : 그래서 6월에

齊侯殺胡姬(제후살호희) : 제나라 도공이 호희를 죽였다


齊侯使如吳請師(제후사여오청사) :  그 뒤 제나라의 도공이 사자를 오나라에 보내어 군대를 요구해서

將以伐我(장이벌아) : 우리 노나라를 공벌하려고 하였다

乃歸邾子(내귀주자) : 노나라에서는 이를 대비하려고 곧 주나라 임금을 돌려보냈다

邾子又無道(주자우무도) : 그러나 주나라 임금 역시 무도하였으므로

吳子使大宰子餘討之(오자사대재자여토지) : 오나라 임금은 태재 자여를 시켜 이를 토벌하였다

囚諸樓臺(수제누대) : 그리고 두 나라 임금을 구속하여 누대에 가두고

栫之以棘(천지이극) : 가시나무로 뺑 돌려 둘러쳐 버렸다

使諸大夫奉大子革以爲政(사제대부봉대자혁이위정) : 그리고 여러 대부들로 하여금 태자 혁을 받들어 정사를 행하게 하였다


秋及齊平(추급제평) : 가을에 노나라는 제나라와 강화를 맺었다

九月(구월) : 9월에

臧賓如如齊涖盟(장빈여여제리맹) : 장빈여가 제나라로 가서 맹세에 임하였고

齊閭丘明來涖盟(제려구명래리맹) : 제나라의 여구명이 와서 맹세에 임하였다

且逆季姬以歸嬖(차역계희이귀폐) : 그리고 계희를 맞아 돌아왔다 그 뒤에 그녀는 매우 총애를 받았다

鮑牧又謂羣公子曰(포목우위군공자왈) : 포목이 또 여러 공자들에게 말하기를

使女有馬千乘乎(사여유마천승호) :  "그대들에게 말 천승을 두게 할까."하고 하였다

公子愬之(공자소지) : 공자들이 하소연하였다

公謂鮑子(공위포자) : 공자들이 포목을 보고 말하기를

或譖子(혹참자) : "어떤 사람이 그대를 참소하고 있으니

子姑居於潞以察之(자고거어로이찰지) : 그대는 아직 노에 가서 있어라 내가 죄의 유무를 자세히 살필 것이니

若有之(약유지) : 만약 죄가 있으면

則分室以行(칙분실이행) : 너의 재물을 모두 분재하여 준 뒤에 도망하고

若無之(약무지) : 만약 없으면

則反子之所(칙반자지소) : 너의 원래의 지위에 회복시키겠다."고 하였다

出門(출문) :  포목이 집 문을 나간 뒤에

使以三分之一行(사이삼분지일행) :  도공은 3분의 1을 가지고 가게 하였고

半道(반도) : 중간 거리쯤 갔을 때에는

使以二乘(사이이승) :  두 대의 차량만을 가지고 가게 하였고

及潞(급로) : 노에 다다라서는

麇之以入(균지이입) : 결박하여 묶어가지고 들어와서

遂殺之(수살지) : 드리어 죽여 버렸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齊人歸讙及闡(제인귀환급천) : 제나라 사람이 환과 천의 땅을 돌려보냈으니

季姬嬖故也(계희폐고야) : 계희가 총애를 받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애공/8년/기원전 487년>

 

八年春(팔년춘) : 애공 8년 봄에

宋人伐曹將還(송인벌조장환) : 송나라 임금이 조나라를 정벌하고 장차 환군하려 할 때에

褚師子肥殿(저사자비전) : 송나라 대부 저사자비가 군대의 뒤에 처져 가는데

曹人詬之(조인후지) : 조나라 사람들이 비꼬아 욕을 하므로

不行(불행) : 저사자비는 군사를 멈추었다

師待之(사대지) : 조나라 군사도 곧 이에 대비하고 있었다

公聞之怒(공문지노) : 송나라 임금이 이 말을 듣고 성을 내면서

命反之(명반지) : 반격을 명하였다

遂滅曹(수멸조) : 그리하여 드디어 조나라를 멸망시키고

執曹伯陽及司城彊以歸(집조백양급사성강이귀) : 조나라 임금 양사성 공손강을 체포하여 돌아와서

殺之(살지) : 죽였다


吳爲邾故(오위주고) : 오나라가 주나라를 토별한 것을 이유로

將伐魯(장벌로) : 장차 노나라를 토벌하려 할 때에

問於叔孫輒(문어숙손첩) : 그 가부를 망명 온 노나라 사람 숙손첩에게 물었더니

叔孫輒對曰(숙손첩대왈) : 숙손첩이 대답하기를

魯有名而無情(노유명이무정) : "노라라는 대국이라는 이름만 있지 실력이 없으므로

伐之(벌지) : 공벌하면

必得志焉(필득지언) : 반드시 뜻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고서

退而告公山不狃(퇴이고공산불뉴) :  물러나와 역시 망명하여 온 노나라 공산불뉴에게 이러한 말을 하였다

公山不狃曰(공산불뉴왈) : 이에 공산불뉴는 말하기를

非禮也(비례야) :  "이러한 행동은 예의에 맞지 않소

君子違(군자위) : 군자는 본국을 떠나 도망나올 때도

不適讎國(불적수국) : 조국과 원수의 나라에는 가지 않는 법이오

未臣而有伐之(미신이유벌지) : 또 몸을 의탁하고 있는 망령국에서 아무런 벼슬도 하고 있지 않았을 때는 그 나라가 본국을 공벌한다면

奔命焉(분명언) : 본국으로 달려 돌아가서

死之可也(사지가야) : 나라를 구하다가 목숨을 바쳐야 하오

所託也則隱(소탁야칙은) : 그리고 이왕 의탁한 바에는 본국의 악을 숨겨야 하오

且夫人之行也(차부인지행야) : 또 사람이 도망하여 나와

不以所惡廢鄕(불이소악폐향) : 사사로운 원망과 증오 때문에 고향의 좋은 점을 버려서는 안되오

今子以小惡而欲覆宗國(금자이소악이욕복종국) : 그런데 지금 그대는 사소한 원망과 미움 때문에 공곡의 신분마저 잊고 조국을 전복하려고 하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곤란하지 않소

若使子率(약사자솔) : 만약 그대에게 인솔하라고 하거든

子必辭(자필사) : 그대는 반드시 사양하시오

王將使我(왕장사아) : 그러면 오나라 왕이 나를 파견할 거싱오."하였다

子張疾之(자장질지) : 자장은 이 말 때문에 매우 고민했다

王問於子洩(왕문어자설) : 그 뒤 오나라 왕이 자설에게 문의하니

對曰(대왈) : 자설이 대답하기를

魯雖無與立(노수무여립) :  "노나라가 비록 평화시에는 자립하지 못한 듯하지만

必有與斃(필유여폐) : 일조에 급한 일이 있으면 국민이 두려워할 줄을 알아 사생을 한가로 하며

諸侯將救之(제후장구지) : 제후들이 또한 장차 구원할 것이니

未可以得志焉(미가이득지언) : 쉽게 뜻을 얻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晉與齊楚輔之(진여제초보지) : 진나라가 제나라와 초나라와 함께 구원하면

是四讎也(시사수야) : 이는 노나라와 함께 오나라에게는 4국의 원수가 됩니다

夫魯齊晉之脣(부노제진지순) : 대저 노나라는 제나라`진나라의 입술의 위치에 있는 나라이니

脣亡齒寒(순망치한) : 입술이 없어지면 이빨이 시린 것은

君所知也(군소지야) : 임금님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不救何爲(불구하위) : 그러니 어찌 제나라를 노나라가 구원하지 않겠습니까?"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吳伐我(오벌아) : 오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하는데

子洩率(자설솔) : 자설이 인솔하였다

故道險(고도험) : 그는 노나라에 대비할 신간적인 여유를 주기 위하여 일부러 험한 길을 택하여

從武城(종무성) : 무성을 통과하게 되었다

初武城人或有因於吳竟田焉(초무성인혹유인어오경전언) : 처음에 어떤 무성 사람이 오나라와의 국경 지대에서 경작을 하였을 때에

拘鄫人之漚菅者曰(구증인지구관자왈) : 증 지방 사람으로서 왕골을 물에 담가 불리고 있는 자가 있었다 그래서 무성 사람은 그를 붙잡아

何故使吾水滋(하고사오수자) :  "왜 우리 고을의 물을 더럽히느냐."고 하고 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

及吳師至(급오사지) : 이에 오나라 군대가 닥쳐오자

拘者道之以伐武城(구자도지이벌무성) : 그때 붙잡혀 왔던 자가 오나라 군사를 인도하여 무성읍을 공격하여

克之(극지) : 점령하였다

王犯嘗爲之宰(왕범상위지재) : 오나라의 대부 왕범은 일지기 무성의 읍재가 된 일이 있었는데

澹臺子羽之父好焉(담대자우지부호언) : 그 당시 담대자우의 부친 되는 사람이 그와 사이가 좋았으므로 서로 응하여 해롭게 하지나 않을까

國人懼(국인구) :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있었다

懿子謂景伯(의자위경백) : 이때 맹의자가 자복경백을 보고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가를 물었다

對曰(대왈) : 자복경백은 대답하기를

吳師來(오사래) : "오나라의 군사가 침범하여 오면

斯與之戰(사여지전) : 즉각 전투할 뿐이니

何患焉(하환언) : 무엇을 걱정하겠소

且召之而至(차소지이지) : 또 우리가 맹약을 저 버리고 주나라를 토벌하였기 때문에 불어들인 것이니

又何求焉(우하구언) : 또다시 어찌 그들에게 무엇을 요구하리오?"라고 했다

吳師克東陽而進(오사극동양이진) : 그때 오나라 군대는 동양을 공취하고 진격하여

舍於五梧(사어오오) : 오오에 주둔하더니

明日(명일) : 이튼날에는

舍於蠶室(사어잠실) : 잠싱에 진주하였다

公賓庚公甲叔子與戰于夷(공빈경공갑숙자여전우이) : 노나라 대부 공빈경과 공갑숙자가 오나라 군대와 이에서 교전하였는데

獲叔子與析朱鉏(획숙자여석주서) : 오나라 군대가 공갑숙자와 석주서를 잡아서

獻於王(헌어왕) :  오나라 왕에게 바쳤다

王曰(왕왈) : 그래서 오왕이 말하기를

此同車(차동거) :  "이 사람들이 병거를 함께 타고서 싸웠다 하니 이는 함께 죽으려는 것이다

必使能(필사능) : 이는 노나라가 인재를 잘 쓰고 있기 때문이니

國未可望也(국미가망야) : 노나라는 우리의 뜻대로 바라볼 수 없는 나라이다."라고 하였다

明日(명일) : 다음날에

舍于庚宗(사우경종) : 오나라 군대는 경종에 주둔하였다가

遂次於泗上(수차어사상) : 드디어 사상에 주둔하였다

微虎欲宵攻王舍(미호욕소공왕사) : 이때 노나라 대부 미호는 야간을 타서 오나라의 병사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私屬徒七百人三踊於幕庭(사속도칠백인삼용어막정) : 그래서 그의 개인적인 부하 7백 인을 모아 천막을 쳐 놓고 그 밑에서 3 번씩 뛰게 하여

卒三百人(졸삼백인) : 마침내 3백명을 선발하였다

有若與焉(유약여언) : 이 중에는 공자의 제자 유약도 끼어 있었다

及稷門之內(급직문지내) : 이들이 진군하여 직문 안에 이르니

或謂季孫曰(혹위계손왈) : 어떤 사람이 계손을 보고 말하기를

不足以害吳(불족이해오) : "나라를 해치기는 어렵고

而多殺國士(이다살국사) : 우리 나라 군사만 많이 죽일 뿐이니

不如已也(불여이야) : 그만두기만 못합니다.'라고 하였으므로로

乃止之(내지지) : 곧 제지하여 가지 못하게 하였다

吳子聞之(오자문지) : 오나라 왕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해를 입을까 두려워

一夕三遷(일석삼천) : 하룻밤 사이에 3번이나 옮겨 물러갔다

吳人行成(오인행성) : 그 뒤 오나라 사람이 화평하기를 요구하자

將盟(장맹) : 장차 맹세하려 하였다

景伯曰(경백왈) : 이때 자복경백이 말하기를

楚人圍宋(초인위송) :  "종전에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의 도성을 포위하자

易子而食(역자이식) : 송나라 사람들은 자식을 바꾸어 잡아 먹고

析骸而爨(석해이찬) : 해골을 쪼개 불을 떼어 밥을 지으면서도

猶無城下之盟(유무성하지맹) : 오히려 굴욕적인 성하의 맹세가 없었는데

我未及虧(아미급휴) : 이제 우리는 오나라 군대의 침략을 받았지만 별다른 국가적 손실을 보지는 않은

而有城下之盟(이유성하지맹) : 이때 성하의 맹세를 맺는다면

是棄國也(시기국야) : 이는 국가를 버리는 것과 같으며

吳輕而遠(오경이원) : 또한 오나라는 경박하고 길이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不能久(불능구) : 오래 머물 수가 없어

將歸矣(장귀의) : 장차 돌아가기를 요구 하리니

請少待之(청소대지) :  청컨대 조금난 더 참아 기다립시다."라고 하였다

弗從(불종) : 그러나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景伯負載(경백부재) : 그래서 경백은 맹약을 맺으려고 등에 서책을 짊어지고

造於萊門(조어래문) : 내문에 도착하였다

乃請釋子服何於吳(내청석자복하어오) : 이에 노나라에서는 자복하를 오나라에 인지로 보낼 것을 청하였더니

吳人許之(오인허지) : 오나라 사람은 이를 받아들였다

以王子姑曹當之(이왕자고조당지) : 다음에 노나라에서 오나라의 왕자 고조를 역시 인질로 삼아 노나라에 두자고 하였다

而後止(이후지) : 그러나 오나라 왕은 왕자를 머물러 있게 하지 않으려 하였으므로 서로 인질 교환은 그만두고

吳人盟而還(오인맹이환) : 오나라 사람은 동맹만 맺고 돌아갔다


齊悼公之來也(제도공지래야) : 제나라 도공이 노나라로 오자

季康子以其妹妻之(계강자이기매처지) : 계간자는 그의 누이동생을 시집보내는데

卽位而逆之(즉위이역지) : 도공이 즉위한 뒤에 사람을 보내어 맞아들이기로 약정을 하였었다

季魴侯通焉(계방후통언) : 그런데 계강자의 숙부인 계방후가 그녀를 간통하였다

女言其情(여언기정) : 계강자의 누이는 이러한 실정을 계상자에게 보고하고

弗敢與也(불감여야) : 감히 제나라로 가서 배필이 되지 못하겠다고 하였다

齊侯怒(제후노) :  그래서 제나라 도공은 노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齊鮑牧帥師伐我(제포목수사벌아) : 제나라의 포목이 군사를 거느리고 와서 노나라를 침략하여

取讙及闡(취환급천) : 환과 천을 점령하였다


或譖胡姬於齊侯曰(혹참호희어제후왈) : 어떤 사람이 제나라 도고에게 제나라 경공의 첩 호희를 참소하여 말하기를

安孺子之黨也(안유자지당야) : "호희는 안유자의 도당입니다."라고 하였다

六月(육월) : 그래서 6월에

齊侯殺胡姬(제후살호희) : 제나라 도공이 호희를 죽였다


齊侯使如吳請師(제후사여오청사) :  그 뒤 제나라의 도공이 사자를 오나라에 보내어 군대를 요구해서

將以伐我(장이벌아) : 우리 노나라를 공벌하려고 하였다

乃歸邾子(내귀주자) : 노나라에서는 이를 대비하려고 곧 주나라 임금을 돌려보냈다

邾子又無道(주자우무도) : 그러나 주나라 임금 역시 무도하였으므로

吳子使大宰子餘討之(오자사대재자여토지) : 오나라 임금은 태재 자여를 시켜 이를 토벌하였다

囚諸樓臺(수제누대) : 그리고 두 나라 임금을 구속하여 누대에 가두고

栫之以棘(천지이극) : 가시나무로 뺑 돌려 둘러쳐 버렸다

使諸大夫奉大子革以爲政(사제대부봉대자혁이위정) : 그리고 여러 대부들로 하여금 태자 혁을 받들어 정사를 행하게 하였다


秋及齊平(추급제평) : 가을에 노나라는 제나라와 강화를 맺었다

九月(구월) : 9월에

臧賓如如齊涖盟(장빈여여제리맹) : 장빈여가 제나라로 가서 맹세에 임하였고

齊閭丘明來涖盟(제려구명래리맹) : 제나라의 여구명이 와서 맹세에 임하였다

且逆季姬以歸嬖(차역계희이귀폐) : 그리고 계희를 맞아 돌아왔다 그 뒤에 그녀는 매우 총애를 받았다

鮑牧又謂羣公子曰(포목우위군공자왈) : 포목이 또 여러 공자들에게 말하기를

使女有馬千乘乎(사여유마천승호) :  "그대들에게 말 천승을 두게 할까."하고 하였다

公子愬之(공자소지) : 공자들이 하소연하였다

公謂鮑子(공위포자) : 공자들이 포목을 보고 말하기를

或譖子(혹참자) : "어떤 사람이 그대를 참소하고 있으니

子姑居於潞以察之(자고거어로이찰지) : 그대는 아직 노에 가서 있어라 내가 죄의 유무를 자세히 살필 것이니

若有之(약유지) : 만약 죄가 있으면

則分室以行(칙분실이행) : 너의 재물을 모두 분재하여 준 뒤에 도망하고

若無之(약무지) : 만약 없으면

則反子之所(칙반자지소) : 너의 원래의 지위에 회복시키겠다."고 하였다

出門(출문) :  포목이 집 문을 나간 뒤에

使以三分之一行(사이삼분지일행) :  도공은 3분의 1을 가지고 가게 하였고

半道(반도) : 중간 거리쯤 갔을 때에는

使以二乘(사이이승) :  두 대의 차량만을 가지고 가게 하였고

及潞(급로) : 노에 다다라서는

麇之以入(균지이입) : 결박하여 묶어가지고 들어와서

遂殺之(수살지) : 드리어 죽여 버렸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齊人歸讙及闡(제인귀환급천) : 제나라 사람이 환과 천의 땅을 돌려보냈으니

季姬嬖故也(계희폐고야) : 계희가 총애를 받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애공/9년/기원전 486년>

 

九年春(구년춘) : 애공 9년 봄에

齊侯使公孟悼辭師于吳(제후사공맹도사사우오) : 제나라 임금이 대부 공맹작을 오나라에 보내어 전번에 요구하였던 군대는 퍈견하지 말아 달라고 사양하였다

吳子曰(오자왈) : 이에 오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昔歲寡人聞命(석세과인문명) : "작년에 내가 군사를 파견하여 달라는 부턱을 받았다가

今又革之(금우혁지) : 이제 또 변경하니

不知所從(불지소종) : 어떻케 해야할지 모르겠다

將進受命於君(장진수명어군) : 장차 군사를 거느리고 나아가 제나라 임금에게 명령을 받으리라."고 하였다


鄭武子賸之嬖許瑕求邑(정무자승지폐허하구읍) : 정나라 무자잉에게 사랑을 받는 허하가 봉읍을 요구하였으나

無以與之(무이여지) : 국중에는 줄 것이 없으므로

請外取(청외취) : 외국에서 하나 취득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許之(허지) : 이 요청을 들어 주겠다고 약속하고나서

故圍宋雍丘(고위송옹구) : 이를 위하여 송나라의 옹구를 포위하였다

宋皇瑗圍鄭師(송황원위정사) : 송나라의 황원이 정나라 군사를 포위하고

每日遷舍(매일천사) : 매일 막사를 옮기어 가며

壘合(루합) : 토성을 쌓고 참호를 파 빙 돌려 연결하였다

鄭師哭(정사곡) : 정나라 군사가 빠져나갈 수 없음을 알고 모두 통곡하였다

子姚救之(자요구지) : 자요가 와서 구원하다가

大敗(대패) : 크게 패하고 말았다

二月甲戌(이월갑술) : 2월 갑술일에

宋取鄭師于雍丘(송취정사우옹구) : 송나라 군사가 정나라 군사를 옹구에서 쳐부숴 전부 체포했으나

使有能者無死(사유능자무사) : 유능한 자는 죽이는 일이 없도록 하여

以郟張與鄭羅歸(이겹장여정라귀) : 내장과 정라 등을 데리고 돌아왔다


夏楚人伐陳(하초인벌진) : 여름에 초나라 사람이 진나라를 공벌하였는데

陳卽吳故也(진즉오고야) : 이는 진나라가 오나라와 연락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宋公伐鄭(송공벌정) : 송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토벌하였으니 옹구의 침략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秋吳城邗(추오성한) : 가을에 오나라가 한구에 성을 쌓고

溝通江淮(구통강회) : 장강과 회수를 통하여 운하를 이루었다

晉趙鞅卜救鄭(진조앙복구정) : 진나라 조앙이 정나라를 구원하는 일로 점을 치니

遇水適火(우수적화) : 물이 불로 나아가는 뜻을 얻었다

占諸史趙史墨史龜(점제사조사묵사구) : 그래서이것이 어떠한 뜻인가를 사조와 사묵과 사귀 등 여러 사관들에게 해석하라고 하였다

史龜曰(사구왈) : 그러자 사귀가 말하기를

是謂沈陽(시위심양) : "이것을 침양이라고 하니

可以興兵(가이흥병) : 병사는 음류이므로 군사를 일으킬 수 있어

利以伐姜(리이벌강) : 강 성을 치는 데는 이로우나

不利子商(불리자상) : 자상을 치는 데는 불리하니

伐齊則可(벌제칙가) : 제나라를 치는 것은 무방하지만

敵宋不吉(적송불길) : 송나라를 대적하는 것은 불길합니다."고 하였다

史墨曰(사묵왈) : 그리고 사묵은 말하기를

盈水名也(영수명야) : "역은 수명이요

子水位也(자수위야) : 자는 수위라

名位敵(명위적) : 명과 위가 다같이 성하여 서로 맞서므로

不可干也(불가간야) : 서로 침범할 수 없고

炎帝爲火師(염제위화사) : 일제는 화사가 되니

姜姓其後也(강성기후야) : 강성은 그 후손이라

水勝火(수승화) : 수승화이므로

伐姜則可(벌강즉가) : 강성을 치는 것은 괜찮습니다."라고 하였다

史趙曰(사조왈) : 또 사조는 말하기를

是謂如川之滿(시위여천지만) : "이것을 일러 하천의 물이 가득하게 넘치는 것과 같다고 하니

不可游也(불가유야) : 거기에 더 충격을 주어 노릴 수 없습니다

鄭方有罪(정방유죄) : 정나라는 총애하는 사람을 위하여 남의 나라를 쳤으니 죄악이 있는 터이므로

不可救也(불가구야) : 구원하지 못합니다

救鄭則不吉(구정즉불길) : 그러니 정나라를 구하는 것은 불길하다 하겠고

不知其他(불지기타) : 그 이외의 일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陽虎以周易筮之(양호이주역서지) : 또 양호가 <주역>으로 점을 쳐

遇泰☷☰之需☵☰(우태☷☰지수☵☰) : 태괘가 수괘로 가는 형상을 얻었다

曰宋方吉(왈 송방길) : 이를 풀기를 "송나라는 바야흐로 길하니

不可與也(불가여야) : 대적하지 못합니다

微子啓(미자계) : 미자 계는

帝乙之元子也(제을지원자야) : 제을의 원자입니다

宋鄭(송정) : 송나라와 정나라는

甥舅也(생구야) : 혼인을 하여 사위와 장인 관계에 있으며

祉祿也(지록야) : 송나라는 미자의 후손입니다 지는 녹이니

若帝乙之元子歸妹(약제을지원자귀매) : 만약 제을의 원자가 누이를 지집보낸다면

而有吉祿(이유길록) : 길하고 녹이 있지만

我安得吉焉(아안득길언) : 우리 나라야 어찌 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乃止(내지) : 그래서 정나라 구원을 그만두었다


冬吳子使來儆師伐齊(동오자사래경사벌제) : 겨울에 오나라 임금이 사자를 보내어 와서 군사를 정비하여 제나라를 치자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0년/기원전 485년>

 

十年春(십년춘) : 애공 10년 봄에

邾隱公來奔(주은공내분) : 주나라 은공이 노나라로 도망왔다

齊甥也(제생야) : 제나라는 사위의 나라이므로

故遂奔齊(고수분제) : 다시 제나라로 달아났다


公會吳子邾子郯子伐齊南鄙(공회오자주자담자벌제남비) : 노나라 애공이 오나라 임금과 주나라 임금과 말나라 임금을 회합하여 제나라의 남비를 토벌하고

師于鄎(사우식) : 식 땅에 군사를 주둔하였다


齊人弑悼公(제인시도공) : 제나라 사람이 제나라 임금 도공을 죽였다

赴于師(부우사) : 부고가 군영으로 전해지자

吳子三日哭于軍門之外(오자삼일곡우군문지외) : 오나라 임금은 3일 동안을 군문 밖에서 곡읍하였다

徐承帥舟師將自海入齊(서승수주사장자해입제) : 오나라 대부 서승이 해병을 이끌고  해로를 따라 제나라로 쳐들어갔으나

齊人敗之(제인패지) : 제나라 사람이 이를 격퇴하였으므로

吳師乃還(오사내환) : 오나라 군사는 그대로 돌아왔다


夏趙鞅帥師伐齊(하조앙수사벌제) : 여름에 조앙이 군사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토벌하려 갈 때

大夫請卜之(대부청복지) : 대부가 문복하기를 청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은 말하기를

吾卜於此起兵(오복어차기병) : "내 작년에 벌써 복서로 물어 정하고서 이어 그 말대로 출정하는 것이다

事不再令(사불재령) : 문복하는 일은 한 일을 두 번 거듭 묻는 법이 아니니

卜不襲吉(복불습길) : 두 번 물으면 바로 일러 주지 않는 것이어서 복서는 계속해서 길한다는 판정이 있을 수 없다

行也(행야) : 그러니 바로 행군하리라."하고

於是乎取犁及轅(어시호취리급원) : 나아가 이와 원 두 성을 점령하고

毁高唐之郭(훼고당지곽) : 고당의 외곽성을 허물어 버리며

侵及賴而還(침급뢰이환) : 뇌 지방까지 침범한 다음에 돌아갔다


秋吳子使來復儆師(추오자사래복경사) : 가을에 오나라 임금이 사자를 보내어 다시 노나라에 군사를 정비하여 달라고 요구하여 왔다


冬楚子期伐陳(동초자기벌진) : 겨울에 초나라의 공자 기가 진나라를 침략하자

吳延州來季子救陳(오연주래계자구진) : 오나라의 연주태 계자가 진나라를 구원하였다

謂子期曰(위자기왈) : 계자가 공자 기에게 말하기를

二君不務德(이군불무덕) : "오나라와 초나라의 두 임금은 덕에 힘쓰지 않고

而力爭諸侯(이력쟁제후) : 제후들과 전쟁하기만을 좋아하니

民何罪焉(민하죄언) : 백성이 무슨 죄인가

我請退(아청퇴) : 나는 퇴군하여

以爲子名(이위자명) : 그대가 진을 쳤다는 이름을 이루어 주고

務德而安民(무덕이안민) : 덕행을 담으며 백성을 평안히 하더라."하고서

乃還(내환) : 곧 돌아왔다

 

     


<춘추좌씨전/애공/11년/기원전 484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애공 11년 봄에

齊爲鄎故(제위식고) : 제나라는 노나라가 작년에 식을 토벌한 것을 이유로 삼아

國書高無丕帥師伐我(국서고무비수사벌아) : 국서`고무비가 군사를 거느리고 노나라를 침벌하려고

及淸(급청) : 청에 이르렀다

季孫謂其宰冉求曰(계손위기재염구왈) : 그때 노나라에서는 계손이 그의 가재 염구를 보고서 말하기를

齊師在淸(제사재청) : "제나라 군사가 청에 와서 머물고 있는 것은

必魯故也(필노고야) : 반드시 노나라를 치려는 의도 때문이니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할까."하였다

求曰(구왈) : 염구는 대답하기를

一子守(일자수) : "한 분은 나라를 지키고

二子從公禦諸竟(이자종공어제경) : 두 분은 애공을 따라 국경에서 도적을 막도록 하십시오."라고 하였다

季孫曰(계손왈) : 계손은 말하기를

不能(불능) : "내가 그들을 그렇게 할 수 없다."하니

求曰(구왈) :   염구가 대답하기를

居封疆之間(거봉강지간) : "그러면 그들을 국경 안의 가까운 교외에서 대적하여 막게 하십시오."하였다

季孫告二子(계손고이자) : 이에 계손이 숙손과 맹손에게 고하였더니

二子不可(이자불가) : 두 사람이 모두 안된다고 하였다

求曰(구왈) : 그래서 염구는 또 말하기를

若不可(약불가) :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시면

則君無出(즉군무출) : 임금님께서 출전하시디 마시고

一子帥師(일자수사) : 나으리께서 군사를 영솔하여

背城而戰(배성이전) : 성을 등지고 제나라와 결전하십시오

不屬者(불속자) : 그래도 이에 종군하지 않는다면

非魯人也(비노인야) : 이는 노나라 사람이 아닙니다

魯之羣室衆於齊之兵車(노지군실중어제지병거) : 노나라 서울의 호구 수가 제나라의 병거보다 많습니다

一室敵車優矣(일실적거우의) : 한 호구씩 한 개의 수레를 대적한다고 해도 넉넉하니

子何患焉(자하환언) : 나으리께서 어찌 걱정을 하십니까

二子之不欲戰也宜(이자지불욕전야의) : 그 두 분이 전투하기 싫어하는 것은 있을 법한 일이라 마땅합니다

政在季氏(정재계씨) : 지금 정권이 모두 나으리쪽에 있습니다

當子之身(당자지신) : 그래서 나으리가 몸소 정권을 잡는 테에

齊人伐魯而不能戰(제인벌노이불능전) : 제나라 사람이 침벌하여 오는 데도 싸우지 못한다면

子之恥也(자지치야) : 이는 나으리의 수치입니다

大不列於諸侯矣(대불렬어제후의) : 그리고 노나라가 제후의 대열 중에 끼지도 못할 것입니다."라고 하엿다

季孫使從於朝(계손사종어조) : 그리하여 계손은 곧 염구를 자기가 조회하는 데로 따라오게 하여

俟於黨氏之溝(사어당씨지구) : 당씨의 집 도랑에서 기다리도록 하였다

武叔呼而問戰焉(무숙호이문전언) : 이에 무숙이 영구를 불러 전쟁의 일을 물으므로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君子有遠慮(군자유원려) : "나으리와 같은 군자님들은 윈대한 계획이 있사오니

小人何知(소인하지) : 소인이 무슨 식견이 있겠소이까."라고 하였다

懿子强問之(의자강문지) : 맹의자가 굳이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小人慮材而言(소인려재이언) : "소인은 재질을 생각하여 말하고

量力而共者也(량력이공자야) : 능력을 헤아려서 일에 이바지합니다"라고 하였다

武叔曰(무숙왈) : 무숙이 말하기를

是謂我不成丈夫也(시위아불성장부야) : "이는 나를 보고 장부가 되지 못한다고 하는 것이로군 하고서

退而蒐乘(퇴이수승) : 물러가서 그의 군사를 정비하였다

孟孺子洩帥右師(맹유자설수우사) : 그리하여 맹유자 설이 우사를 영솔하자

顔羽御(안우어) : 안우가 어거하고

邴洩爲右(병설위우) : 병설은 우익이 되었고

冉求帥左師(염구수좌사) : 영구가 좌사를 통솔하자

管周父御(관주보어) : 관주보가 어거하고

樊遲爲右(번지위우) : 번지가 우익이 되었다

季孫曰(계손왈) : 이때 계손이 말하기를

須也弱(수야약) : "번수는 어리고 약하지 않을까?"하였다

有子曰(유자왈) : 염유가 답하기를

就用命焉(취용명언) : "그렇지만 능히 제 직분을 다합니다."라고 하였다

季氏之甲七千(계씨지갑칠천) : 계씨의 병갑이 7천이요

冉有以武城人三百爲己徒卒(염유이무성인삼백위기도졸) : 염유가 또 무성 사람 2백명으로 자기 직속의 정예 보병을 삼았다

老幼守宮(노유수궁) : 노인과 어린이는 집안을 지키게 하고

次于雩門之外(차우우문지외) : 나아가 우문의 밖에 주둔하였다

五日(오일) : 전쟁에 나가시 싫다고 말한 날로부터 5일만에

右師從之(우사종지) : 우사가 뒤따라 왔다

公叔務人見保者而泣曰(공숙무인견보자이읍왈) : 이때 소공의 아들 공숙부인이 성지기를 보고 울면서 말하기를

事充(사충) : "부역은 참으로 번다하고

政重(정중) : 조세 의 부담이 가중하여 백성의 노고가 많은데

上不能謀(상불능모) : 높은 자리에 있는 이는 계책을 세우지 못하고

士不能死(사불능사) : 선비들은 나라를 위하여 죽지 못하니

何以治民(하이치민) : 이러고서야 어찌 백성을 다스릴 수가 있으리오

吾旣言之矣(오기언지의) : 내 이미 남을 말하였으니

敢不勉乎(감불면호) : 감히 스스로 힘쓰지 아니하랴."하였다

師及齊師戰于郊(사급제사전우교) : 노나라 군사가 제나라 군사와 교외에서 교전할 때

齊師自稷曲(제사자직곡) : 제나라 군사들이 직곡에서 따라서 나오고 있었는데도

師不踰溝(사불유구) : 노나라 군사는 감히 개천을 넘어 적병을 막지 못하고 있었다

樊遲曰(번지왈) : 이때 번지가 말하기를

非不能也(비불능야) : "이는 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不信子也(불신자야) : 나으리의 호령을 진실로 존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請三刻而踰之(청삼각이유지) : 청컨대 군사들에게 삼각의 시한을 주어 일제히 넘게 하십시오."라고 했다

如之(여지) : 이 말을 따라 실천하니

衆從之(중종지) : 모든 군사들이 명령에 따라

師入齊軍(사입제군) : 제나라 군주으로 뛰어들었다 좌사는 이들을 따라 진격을 하고 있었는데도

右師奔(우사분) : 우사는 패주하여

齊人從之(제인종지) : 제나라 군사가 그를 추격하고 있었다

陳瓘陳莊涉泗(진관진장섭사) : 제나라 대부 진관과 진장 두 사람이 사수를 건너 뒤쫓고 있었다

孟之側後入以爲殿(맹지측후입이위전) : 그때 맹지측이 퇴각하는 군대의 맨 뒤에 오는 전이 되었다

抽矢策其馬曰(추시책기마왈) : 맹지측은 거의 군문에 들어오려고 할 무렵에 문득 화살을 하나 빼어 말등에 채찍질을 하면서 말하기를

馬不進也(마불진야) : "이 말이 달리지를 못하는구나."라고 하였다

林不狃之伍曰(임불뉴지오왈) : 이때 임불뉴의 부하들이 묻기를

走乎(주호) : "달아나실 작정이십니까?"라고 하니

不狃曰(불뉴왈) :  원불뉴가 대답하기를

誰不如(수불여) : "누구만 같지 못하여서 도망한다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曰然則止乎(왈연즉지호) :  다시 부하가 말하기를 "그러면 싸움을 그만두는 것입니까?"라고 하니

不狃曰(불뉴왈) :  임불뉴가 대답하기를

惡賢(악현) :  "중지하면 곧 어질지 못하니 어찌 어질다고 하겠는가?"라고 하고서

徐步而死(서보이사) : 천천히 행하여 군사 속에서 죽었다

師獲甲首八十(사획갑수팔십) : 이때 염유의 군사는 투구를 쓴 군사의 수급 80개나 얻었는데

齊人不能師(제인불능사) : 제나라 사람들은 그 군사를 수습하여 정돈하지도 못했다

宵諜曰(소첩왈) : 그리고 야난 탐정이 알리기를

齊人遁(제인둔) :  "제나라 사람이 이미 도망쳤다."고 하였다

冉有請從之三(염유청종지삼) :  그리하여 영유가 패주하는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기를 세 번이나 청하였지만

季孫弗許(계손불허) :  계손이 허락하지 않았다

孟孺子語人曰(맹유자어인왈) : 맹유자가 남들에게 말하기를

我不如顔羽(아불여안우) : "나는 안우만은 못하지만

而賢於邴洩(이현어병설) : 병설보다는 나았으니

子羽銳敏(자우예민) : 자우는 예민하여 싸우려 하고

我不欲戰而能黙(아불욕전이능묵) : 나는 마음속으로 비록 싸우고 싶지 않았으나 입으로 도망칠 것을 말하지는 안았고

洩曰(설왈) :  범설은

驅之(구지) : " 말타고 도망치자고만 하였다."라고 했다

公爲與其嬖僮汪錡乘(공위여기폐동왕기승) : 공위는 그의 사랑하는 신하 동왕기와 함께 병거에 탔다가

皆死(개사) : 모두 전사하였다

皆殯(개빈) : 그를 염할 때

孔子曰(공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能執干戈以衛社稷(능집간과이위사직) :  "능히 방패와 창을 잡고 사직을 보호하였으니

可無殤也(가무상야) :  어린이가 죽었을 때 행하는 장레의 예를 쓸 수는 없다."라고 하셨다

冉有用矛於齊師(염유용모어제사) : 이번 싸움에서 맨 먼저 염유가 창을 들고 제나라 군사에게로 쳐들어갔기 때문에

故能入其軍(고능입기군) : 노나라 군사들이 제나라 군중으로 진격할 수 있었다

孔子曰(공자왈) : 그래서 공자는

義也(의야) :  "염유를 <의롭다>"고 하였다


夏陳轅頗出奔鄭(하진원파출분정) : 여름에 진나라 원파가 정나라로 도망하였다

初轅頗爲司徒(초원파위사도) : 처음에 원파가 사도의 벼슬로 있을 때

賦封田以嫁公女(부봉전이가공녀) : 봉읍 안의 전지에 빠짐없이 조세를 부과하여 이것으로 공가의 여아들을 출가시키는데 충당하고

有餘(유여) : 남은 것으로

以爲己大器(이위기대기) : 자기의 종`정 따위의 큰 그릇을 만들었다

國人逐之(국인축지) :  귀족들이 이를 미워하여 내쫓았으므

故出(고출) : 도망친 것이다

道渴(도갈) : 그는 도망오는 도중에 갈증이 심하게 일어났다

其族轅咺進稻醴粱糗腶脯焉(기족원훤진도례량구단포언) : 그래서 동쪽인 원훤이 쌀술과 마른 기장밥과 고기포 등을 대접하였다

喜曰(희왈) : 원파가 기뻐하여 말하기를

何其給也(하기급야) : "어떻게 이렇듯 훌륭한 준비를 하였소?"하였다

對曰(대왈) : 위원은 대답하기를

器成而具(기성이구) :  '당신이 주조한 큰 그릇이 이제 이루졌으므로 거기다가 이런 것을 준비하여 두었지요."하였다

曰何不吾諫(왈하불오간) : 우너파가 말하기를 "어찌하여 나를 간쟁하여 주지 않으셨소?"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되

懼先行(구선행) :  "당신이 나의 말을 듣지 않아 내가 축출될까 걱정이 되어서 못하였지요."하였다


爲郊戰故(위교전고) : 노나라 도성 밖 교외에서 전쟁하였던 일로

公會吳子伐齊(공회오자벌제) : 애공이 오나라 임금과 회합하여 제나라를 토벌하였다

五月克博(오월극박) :  5월에 제나라의 박읍을 점령하고

壬申至于嬴(임신지우영) :  임신일에 영읍에 도달하였다

中軍從王(중군종왕) : 오나라의 군대는 중군이 오나라 임금을 따르고

胥門巢將上軍(서문소장상군) : 서문소는 상군을 통솔하고

王子姑曹將下軍(왕자고조장하군) : 왕자 고조는 하군을 통솔하고

展如將右軍(전여장우군) : 전여는 우군을 통솔하고 있었다

齊國書將中軍(제국서장중군) :  제나라의 군대는 국서가 중군을 통솔하고

高無丕將上軍(고무비장상군) : 고무비가 상군을 통솔하고

宗樓將下軍(종루장하군) : 종루가 하군을 통솔하였다

陳僖子謂其弟書(진희자위기제서) : 진희자가 그 동생 서를 보고 말하기를

爾死(이사) :  "네가 전사하면

我必得志(아필득지) : 그 공으로 해서 내가 반드시 뜻을 이으리라."하였다

宗子陽與閭丘明相厲也(종자양여여구명상려야) : 종자양이 여구명과 서로 전사랄 것을 권하였다

桑掩胥御國子(상엄서어국자) :  상엄서가 국자를 어거하더니

公孫夏曰(공손하왈) : 공손하가 말하기를

二子必死(이자필사) : "두 분은 반드시 전사하라."하였다

將戰(장전) : 그리하여 장차 전투에 들어가려 할 때에

公孫夏命其徒歌虞殯(공손하명기도가우빈) : 공손하는 그 무리들에게 명하여 장송가를 부르게 하여 반드시 전사할 뚯을 보였고

陳子行命其徒具含玉(진자행명기도구함옥) : 진자행은 그 무리들에게 명하여 죽은 뒤에 입에 무는 함옥을 가지라 하였고

公孫揮命其徒曰(공손휘명기도왈) : 공손휘는 그 무리들에게 명하기를

人尋約(인심약) :  "한 말 길이의 노끈을 준비하라

吳髮短(오발단) : 오나라 병사들은 모발이 짧으다."하였고

東郭書曰(동곽서왈) : 동곽서는

三戰必死(삼전필사) :  "세 번 전쟁하면 반드시 죽나니

於此三矣(어차삼의) : 이번이 3차이다."하고서

使問弦多以琴曰(사문현다이금왈) : 제나라 사람 현다에게 사람을 시켜 거문고를 하나 보내면서 또한 말하기를

吾不復見子矣(오불복견자의) :  "내 다시 두 번 그대를 보지 못하리로다."하였고

陳書曰(진서왈) : 진서는

此行也(차행야) :  "이번 행군에 있어서

吾聞鼓而已(오문고이이) : 나는 진격하는 북소리를 들을 따름이오

不聞金矣(불문금의) : 후퇴하라는 쇠북소리는 듣지 않겟다.'고 하였다

甲戌(갑술) : 그리하여 갑술일에

戰于艾陵(전우애릉) :  애릉에세 전투가 벌어지자

展如敗高子(전여패고자) : 오나라 군의 전여가 제나라의 상군 고자를 패망시켰었고

國子敗胥門巢(국자패서문소) : 제나라 군의 국자는 오나라의 상군 서문소를 패망시켰다

王卒助之(왕졸조지) : 이에 이르러 오나라 임금이 마침내 싸움을 도와

大敗齊師(대패제사) : 제나라 군사를 크게 패멸시키고

獲國書(획국서) : 국서와

公孫夏(공손하) : 공손하`

閭丘明(여구명) : 여구명`

陳書(진서) : 지서`

東郭書(동곽서) : 동곽서 등과

革車八百乘(혁거팔백승) : 피혁을 적재한 병거 8백 량과

甲首三千(갑수삼천) : 투구를 쓴 수급 3천 개를 얻어서

以獻于公(이헌우공) : 애공의 공로로 하여 보내왔다

將戰(장전) : 또 바야흐로 싸움이 벌어질 때에

吳子呼叔孫曰(오자호숙손왈) : 오나라 임금이 숙손무숙을 불러

而事何也(이사하야) :  "그대의 직무는 무엇인가?"하였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從司馬(종사마) :  "오나라 사마의 명령을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王賜之甲劍鈹曰(왕사지갑검피왈) : 그래서 오왕이 갑옷과 보건과 창을 하사하면서

奉爾君事(봉이군사) : "너의 임금의 일을 봉행하여

敬無廢命(경무폐명) :  삼가 명령을 잘못 받드는 일이 없도록 하라."하였다

叔孫未能對(숙손미능대) : 숙손이 무어라고 해야 할지 능히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衛賜進曰(위사진왈) : 자공이 이를 보고 말하기를

州仇奉甲從君(주구봉갑종군) :  "주구는 갑옷을 받들어 입고

而拜(이배) : 임금님께 절하고 받으라."하였다

公使大史固歸國子之元(공사대사고귀국자지원) : 애공이 태사고을 시켜

寘之新篋(치지신협) :  국자의 머리를 제나라롤 도령보낼 때에 수급을 새로 만든 대고리에

褽之以玄纁(위지이현훈) : 검은 색깔과 분홍색깔의 비단을 깔고 덮은 다음

加組帶焉(가조대언) : 그 위에 실띠를 걸쳐서 싸놓고

寘書于其上曰(치서우기상왈) : 그 위에 글을 쓰기를

天若不識不衷(천약불식불충) : "하늘이 알지 못하고 어질지 못함 같도다

何以使下國(하이사하국) :  어이하여 국자를 주어 하국으로 하여금 이렇게 하라 하시는가?"라고 썼다


吳將伐齊(오장벌제) : 오나라가 장차 제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越子率其衆以朝焉(월자솔기중이조언) : 원나라 임금이 그 신하들을 거느리고 오나라에 조회하여 들어와서

王及列士皆有饋賂(왕급열사개유궤뢰) : 오왕과 여러 경사들에게 모두 뇌물을 주니

吳人皆喜(오인개희) : 오나라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기뻐하엿다

唯子胥懼曰(유자서구왈) : 그러나 오직 오자서만은 그러한 것을 두려워하여 말하기를

是豢吳也夫(시환오야부) :  "이것을 잡아 쓰기 위하여 짐승을 기르는 것과 같이 잠시 우리 오나라를 기르는 격이다."하고서

諫曰(간왈) :  간하기를

越在我(월재아) : "월나라로서는 우리 오나라가 있는 것이

心服之疾也(심복지질야) : 사람에 비하면 심복에 질병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壤地同(양지동) : 국토가 서로 연접하여 있어

而有欲於我(이유욕어아) :  우리를 욕심내고 있으면서도

夫其柔服(부기유복) :  저와 같이 유순하게 복종하여 오는 것은 다름아니

求濟其欲也(구제기욕야) : 그 욕심을 이루어 보려는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不如早從事焉(불여조종사언) : 일찍이 격멸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得志於齊(득지어제) : 우리가 제나라를 이겨 그 뜻을 달성한다 하여도

猶獲石田也(유획석전야) :  그것은 오히려 돌밭을 얻는 것과 같아서

無所用之(무소용지) :  아무런 쓸모가 없습니다

越不爲沼(월불위소) : 이와 달리 오`월 관계는 우리가 월을 빼앗아 연못을 만들지 못한다면

吳其泯矣(오기민의) :  우리 오나라는 갈 데 없이 망하고 맙니다

使醫除疾而曰必遺類焉者(사의제질이왈필유류언자) : 의사로 하여금 질병을 없애려 하면서 남겨 두어야 한다는 자는

未之有也(미지유야) : 아직 있지 않으며

盤庚之誥曰(반경지고왈) : <상서>의 <반경의 고>에도

其有顚越不共(기유전월불공) : '참월하고 공손하지 아니하여 위의 명령을 복종하지 않는 자가 있거든

則劓殄無遺育(즉의진무유육) : 작으면 의형이나 크게는 진멸에 처하여 나머지가 자라나는 일이 없도록 하여

無俾易種于玆邑(무비역종우자읍) : 그런 씨앗을 이 신읍에 옮겨 심는 일이 없게 하라.'라고 하였으니

是商所以興也(시상소이흥야) : 이것이 상나라의 흥기한 까닭입니다

今君易之(금군역지) : 그런데도 이제 임금께서는 이와는 달리 악근을 남겨 두어 다시 생장하게하여 놓고

將以求大(장이구대) : 장차 국가를 확장하여 패권을 잡는 따위는 큰 것을 요구하고 있으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아니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弗聽(불청) : 그러나 오나라 왕은 받아들이지 아니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使於齊(사어제) : 그러나 오나라 왕은 받아들이지 않으매 자기는 사사로이 사람을 제나라로 보내어

屬其子於鮑氏(속기자어포씨) : 그 아들을 포씨에게 맡기어

爲王孫氏(위왕손씨) : 왕손씨라고 성을 고쳐

反役(반역) : 오나라의 화액을 막았다

王聞之(왕문지) : 오나라 임금 부차는 제나라의 애릉에서 승전하고 돌아오자 이런 소식을 듣고

使賜之屬鏤以死(사사지속루이사) : 촉루라는 칼은 내려 오자서에게 자살하게 하였다.

將死曰(장사왈) : 그래서 오자서는 죽으며 말하기를

樹吾墓檟(수오묘가) :  "나의 무덤에 가라는 나무를 심어다오.

檟可材也(가가재야) : 그 가나무가 자라서 재목이 될 만하면

吳其亡乎(오기망호) : 아마 오나라는 망할 것이다

三年(삼년) : 이로부터 3년이면

其始弱矣(기시약의) : 쇠약하여지기 시작하리니

盈必毁(영필훼) : 가득 차면 허물어지는 것이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다."라고 하였다


秋季孫命修守備曰(추계손명수수비왈) : 가을에 계손이 수비를 단단히 하라고 명하면서 말하기를

小勝大(소승대) :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이 이긴 것은

禍也(화야) :  화액이니

齊至無日矣(제지무일의) : 제나라는 언제나 쳐들어올 수가 있다."고 하였다


冬衛大叔疾出奔宋(동위대숙질출분송) : 겨울에 위나라 태숙질이 송나라로 도망갔다

初疾娶于宋子朝(초질취우송자조) : 당초에 태숙질은 송나라 자초의 딸을 취하여 아내로 삼았다

其娣嬖(기제폐) : 그러나 그 아내가 시집올 때에 따라온 처제를 더 총애하였다

子朝出(자조출) :  자조는 본래 송나라 사람으로 위나라에서 대부 벼슬을 하였으나 뒤에 도망가 버렸다

孔文子使疾出其妻(공문자사질출기처) : 그러자 공문자가 태숙질에게 전처를 내쫓아 이혼하게 하고

而妻之(이처지) : 자기 딸을 시집보내어 아내를 삼게 하였다

疾使侍人誘其初妻之娣寘於犁(질사시인유기초처지제치어리) : 이에 태숙질은 시종하는 사람을 시켜 초취의 처제를 유인하여 <이>라는 읍에다가

而爲之一宮(이위지일궁) : 집을 한 채 마련하여 살 게 하였으므로

如二妻(여이처) : 두 아내를 둔 것처럼 되었다

文子怒(문자노) : 공문자는 이를 보고 성을 내며

欲攻之(욕공지) : 군사를 끌고 가서 태숙질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仲尼止之(중니지지) : 공자가 만류하였으므로 그만두었다

遂奪其妻(수탈기처) : 공문자는 드디어 그의 딸인 태숙진의 아내를 빼앗아 왔다

或淫于外州(혹음우외주) : 태숙질은 때때로 의주 지방에 가서 음란한 일을 하였으므로

外州人奪之軒以獻(외주인탈지헌이헌) : 의주 사람이 그의 수레를 빼앗아 임금에게 드렸다

耻是二者(치시이자) : 태숙진은 아내를 빼앗긴 일과 수레를 빼앗긴 일 등 두 가지 일을 부끄러워하여

故出(고출) : 도망친 것이다

衛人立遺(위인립유) : 이에 위나라 사람은 태숙질의 동생 <유>로 태숙질의 뒤를 계승하게 하고 공

使室孔姞(사실공길) : 길을 아내로 주었다

疾臣向魋(질신향퇴) : 한편 태숙질이 송나라로 가서 송나라 사마 향퇴의 신하가 되었다

納美珠焉(납미주언) : 그리하여 아름다운 구슬을 퇴에게 납부하자

與之城鉏(여지성서) :  성서라는 읍을 주었다

宋公求珠(송공구주) : 송나라 임금이 그 구슬을 요구하였으나

魋不與(퇴불여) : 퇴가 드리지 않았으므로

由是得罪(유시득죄) : 이로 말미암아 죄를 얻게 되었다

及桓氏出(급환씨출) : 그리하여 환씨가 도망치자

城鉏人攻大叔疾(성서인공대숙질) : 성서 사람은 태숙질을 공격하였다

衛莊公復之(위장공복지) :  그 뒤 위나라 장공이 태숙질의 귀국을 허락하여

使處巢(사처소) : 소에 거처하게 하였다

死焉(사언) : 그러다가 소에서 죽자

殯於鄖(빈어운) : 운 지방에서 염을 하고

葬於少禘(장어소체) : 소체 당에 장사지냈다

初晉悼公子憖亡在衛(초진도공자은망재위) : 처음에 진나라 도공의 아들 은이 망명하여 위나라로 와서 있었다

使其女僕而田(사기녀복이전) : 도공의 아들은 그의 딸로 수레를 어거하게 하여 사냥을 하는데

大叔懿子止而飮之酒(대숙의자지이음지주) : 태숙의자가 은을 불러 머물 게 하고 술을 대접하고

遂聘之(수빙지) : 드디어 그의 딸을 맞아 아내로 삼아

生悼子(생도자) : 아들 <도자>를 낳았다

悼子卽位(도자즉위) : 그 뒤 해숙질이 경의 자리에 나가니

故夏戊爲大夫(고하무위대부) : 지기의 생질 <하무>로 대부를 삼았다

悼子亡(도자망) : 그 후 대숙질이 도망가자

衛人翦夏戊(위인전하무) :  위나라 사람은 하루의 봉읍을 삭제하였다

孔文子之將攻大叔也(공문자지장공대숙야) : 공문자가 대숙질을 공격하려 하여

訪於仲尼(방어중니) : 중니를 찾아 물었더니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하기를

胡簋之事(호궤지사) : "호궤에 관한 일은

則嘗學之矣(칙상학지의) :  일찍이 배웠지만

甲兵之事(갑병지사) : 갑옷이나 병기 딷위 전쟁에 관한 일은

未之聞也(미지문야) : 알지 못하오."라고 하고

退命駕而行曰(퇴명가이행왈) : 물러나와 수레를 타고 명하기를

鳥則擇木(조즉택목) : "새가 나무를 가려서 처하는 것이지

木豈能擇鳥(목기능택조) : 나무가 어찌 새를 선택하리오."하였다

文子遽止之曰(문자거지지왈) : 공문자는 부랴부랴 달려와 제지하면서 말하기를

圉豈敢度其私(어기감도기사) :  "제가 어찌 감히 사라로운 일을 도모하겠습니까?

訪衛國之難也(방위국지난야) : 이는 위나라의 화난을 찾아 드은 것입니다."하였다

將止(장지) : 그래서 공자는 그래로 머물려고 하는데

魯人以幣召之(노인이폐소지) : 노나라 사람이 예물을 가지고 와서 초청하므로

乃歸(내귀) : 그는 노나라로 돌아왔다


季孫欲以田賦(계손욕이전부) : 계손이 전부를 실시하고자 하여

使冉有訪諸仲尼(사염유방제중니) : 염유로 하여금 중니에게 질문하게 하였더니

仲尼曰(중니왈) : 중니는 말하기를

丘不識也(구불식야) :  "그것을 행할 것인지의 여부를 나는 모르겠노라.'하셨다

三發(삼발) : 그래서 계손은 세 차례 물어보다가

卒曰(졸왈) :  마침내 말하기를

子爲國老(자위국로) :  "선생님께서는 국로이시라

待子而行(대자이행) : 그 판단을 기다려서 행하려고 하는데

若之何子之不言也(약지하자지불언야) :  무엇 때문에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仲尼不對(중니불대) : 중니는 공개적인 답변은 역시 하지 않고

而私於冉有曰(이사어염유왈) : 사사로이 염유에게 말하기를

君子之行也(군자지행야) :  "군자가 정사를 행함에 있어서는

度於禮(탁어례) :  예절`법도를 상고하여

施取其厚(시취기후) :  베풀어 주는 데 후하게 하고

事擧其中(사거기중) : 사정은 그 적중함을 표준하여 부세하여

斂從其薄(렴종기박) : 거두어 들이는 데는 박하게 하나니

如是(여시) : 이와 같이 하면

則以丘亦足矣(즉이구역족의) : 곧 <구부법(丘賦法)>을 쓴다 하여도 또한 족할 것이다

若不度於禮(약불도어례) : 만약 예법을 헤아려 맞게 하지 아니하고

而貪冒無厭(이탐모무염) : 탐욕을 한없이 부린다면

則雖以田賦(칙수이전부) : 비록 <전부제(田賦制)>를 쓴다 하여도

將又不足(장우불족) : 장차 부족하리라

且子季孫若欲行而法(차자계손약욕행이법) : 또 너의 계손이 만약 법도애로 행하고자 할진댄

則周公之典在(즉주공지전재) : 주공의 옛 경전이 있으니 그대로 보아 하면 될 것이고

若欲苟而行(약욕구이행) : 만약 법을 따르지 않고 구차스럽게 행하려고 한다면

又何訪焉(우하방언) : 또한 무엇 때문에 나를 방문하는가?"하였다

弗聽(불청) :  그러나 계손은 공자의 의견을 듣지 않았다

 


<춘추좌씨전/애공/12년/기원전 483년>

 

十二年春王正月(십이년춘왕정월) : 애공 12년 봄 정월에

用田賦(용전부) : 전부의 제도를 실시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昭夫人孟子卒(소부인맹자졸) : 노나라 소공의 부인 맹자가 죽었다

昭公娶于吳(소공취우오) : 소공이 동성의 나라인 오나라에서 장가 들었으므로

故不書姓(고불서성) : 성을 기록하지 않았다

死不赴(사불부) : 죽어서 각국으로 부고를 보내지 않았으므로

故不稱夫人(고불칭부인) : 부인이라고 칭하지 않았으며

不反哭(불반곡) : 묘로부터 돌아와 제사지내지 않았으므로

故不言葬小君(고불언장소군) : 소군을 장례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孔子與弔(공자여조) : 그때 공자께서 참여하여 조상하시고

適季氏(적계씨) : 계씨에게 가셨더니

季氏不絻(계씨불문) : 계씨는 건도 쓰지 않고

放絰而拜(방질이배) : 상복도 입지 않은 채 배사하였다

公會吳于槖皐(공회오우탁고) : 애공이 탁고에서 오나라 임금과 회합하였다

吳子使大宰嚭請尋盟(오자사대재비청심맹) : 오나라 임금이 태제 비를 보내어 맹약을 거듭할 것을 청해 왔다

公不欲(공불욕) : 애공이 이를 원하지 않았으므로

使子貢對曰(사자공대왈) :  자공을 시켜 대답하게 하였는데

盟所以周信也(맹소이주신야) :  "맹서라는 것은 그 성신을 견고하게 하는 것이다

故心以制之(고심이제지) : 그러므로 마음으로 그 의리를 견고히 하고

玉帛以奉之(옥백이봉지) : 옥백의 폐백으로 이를 존중하여 받들고

言以結之(언이결지) : 언어로 신의를 맺고

明神以要之(명신이요지) : 명신으로 화복을 구한다

寡君以爲苟有盟焉(과군이위구유맹언) :  우리 임금은 진실로 맹약을 하였다면

弗可改也已(불가개야이) : 변경하지 않으시니

若猶可改(약유가개) : 만약 오히려 고칠 수 있는 것이라면

日盟何益(일맹하익) : 날마다 맹서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고 생각하고 계실 것인데

今吾子曰(금오자왈) : 이제 그대가 말하기를

必尋盟(필심맹) : '반드시 맹서를 거듭해야 하겠다.'고 하니

若可尋也(약가심야) : 만약 거듭하여 그것을 따뜻하게 할 수 있을 것인데

亦可寒也(역가한야) :  또한 그것은 식어서 차가와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乃不尋盟(내불심맹) :  그래서 동맹을 다시 해결하지 않았다.


吳徵會于衛(오징회우위) : 오나라 임금은 위나라에도 회합을 요구하였다

初衛人殺吳行人且姚而懼(초위인살오행인차요이구) : 처음에 위나라 사람이 오나라 행인 저요를 죽이고서 두려워하여

謀於行人子羽(모어행인자우) :

子羽曰(자우왈) : 위나라 대부 행인 자우는 말하기를

吳方無道(오방무도) :  "오나라 임금은 무도하니

無乃辱吾君(무내욕오군) : 간다면 우리 임금을 욕되게 하지 않을까요?

不如止也(불여지야) : 그러니 그만두는 것만 같지 못하겠다."하였다

子木曰(자목왈) : 그런데 대부 자독은 말하기를

吳方無道(오방무도) : "오나라가 바야흐로 무도하니

國無道(국무도) : 한 나라가 무도하면

必棄疾於人(필기질어인) : 반드시 이웃 사람을 해칩니다

吳雖無道(오수무도) : 오나라가 비록 무도하나

猶足以患衛(유족이환위) : 오히려 위나라의 우환이 될 수 있으니

往也(왕야) : 가십시오

長木之斃(장목지폐) : 장목이 땅 위에 넘어갈 때

無不摽也(무불표야) :  치지 않는 것이 없고

國狗之瘈(국구지계) : 한 나라의 대표적인 개가 미치면

無不噬也(무불서야) : 물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而況大國乎(이황대국호) : 하물며 큰 나는 말하여 무엇하겠습니까?"하였다

秋衛侯會吳于鄖(추위후회오우운) : 그래서 가을에 위나라 임금이 운에서 오나라 임금과 회맹하였다

公及衛侯宋皇瑗盟(공급위후송황원맹) : 그러나 노나라 애공은 위나라 임금과 송나라 황원과 맹서하고

而卒辭吳盟(이졸사오맹) : 마침내 오나라와의 맹서는 거절하였다

吳人藩衛侯之舍(오인번위후지사) : 오나라 사람이 위나라 임금을 붙들어 놓고 그 관사에 울타리를쳐서 곤욕을 주고 있었다

子服景伯謂子貢曰(자복경백위자공왈) : 그래서 자복경백이 자공을 보고 말하기를

夫諸侯之會(부제후지회) :  "대저 제후들이 모여 맹서할 때에

事旣畢矣(사기필의) : 일이 이미 끝나면

侯伯致禮(후백치례) : 다른 제후들은 애썼다는 예절을 다하고

地主歸餼(지주귀희) : 회맹의 주간이 된 제후는 날고기를 나누어 돌려 주며

以相辭也(이상사야) : 인사를 대신함이 옳거늘

今吳不行禮於衛(금오불행례어위) :  이제 오나라는 위나라에서 예절을 행하지 아니하고

而藩其君舍以難之(이번기군사이난지) : 그 임금의 관사를 들려쳐서 곤욕을 주고 있으니

子盍見大宰(자합견대재) : 그대는 왜 가서 태재를 만나보지 않는가?"하였다

乃請束錦以行(내청속금이행) : 이에 자공이 비단 1속을 가지고 가서 뇌물로 주고

語及衛故(어급위고) : 말하는 중에 위나라 임금의 일에 언급하였더니

大宰嚭曰(대재비왈) : 태제 비는 말하기를

寡君願事衛君(과군원사위군) :  "우리 임금이 위나라 임금 섬기기를 원하였었는데

衛君之來也緩(위군지래야완) : 위나라 임금이 너무 늦게 왔으므로

寡君懼(과군구) : 우리 임금께서 두려워하였으므로

故將止之(고장지지) : 이를 보호하기 위하여 잡아 둔 것이오."하고 하였다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衛君之來(위군지래) : "위나라 임금이 오실 때에

必謀於其衆(필모어기중) : 반드시그 무리들과 의론하였으리니

其衆或欲或否(기중혹욕혹부) : 그 무리들이 혹은 찬성하여 원하고 혹은 반대하여 못 가게 하였을 것입니다

是以緩來(시이완래) : 그러므로 늦게 온 것이리라 그

其欲來者(기욕래자) : 들 중에서 찬성하여 오도록 한 자는

子之黨也(자지당야) :  그대의 편이요

其不欲來者(기불욕래자) : 반대하여 오지 못하도록 한 자는

子之讎也(자지수야) : 그대의 적이 되리니

若執衛君(약집위군) : 만약 위나라 임금을 잡아 두면

是墮黨而崇讎也(시타당이숭수야) : 이는 나의 편을 해치고 적대하는 원수를 높여 주는 것입니다

夫墮子者得其志矣(부타자자득기지의) : 따라서 그대를 해치는 자들이 그 뜻을 얻게 됩니다

且合諸侯而執衛君(차합제후이집위군) : 거기에다 또 제후를 회합하여 놓고 위나라 임금을 잡아둔다면

誰敢不懼(수감불구) : 누가 감히 누가 두려워하지 않으리오

墮黨崇讎(타당숭수) : 자기 편을 해치고 원수를 높여 주어

而懼諸侯(이구제후) : 제후들을 두렵게 하면

或者難以覇乎(혹자난이패호) : 아마도 패주라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大宰嚭說(대재비설) : 이에 태자 <비>는 기뻐하여

乃舍衛侯(내사위후) : 위나라 임금을 풀어 주었다

衛侯歸(위후귀) : 위나라 임금이 돌아와서

效夷言(효이언) : 오나라의 방언을 배우니

子之尙幼曰(자지상유왈) : 자지가 아직 어렸는데도 이를 보고 말하기를

君必不免(군필불면) :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화난을 면하지 못하리니

其死於夷乎(기사어이호) : 오랑캐 땅에서 죽어 돌아오실 것입니다

執焉而又說其言(집언이우설기언) :  창피하게 체포되어 있었는데도 또 그 나라의 말을 기꺼이 배우시니

從之固矣(종지고의) : 오랑캐를 따르는 마음도 견고하십니다."하였다


冬十二月螽(동십이월종) : 겨울 12월에 황충의 피해가 있었다

季孫問諸仲尼(계손문제중니) : 계손이 중니에게 이를 물으니

仲尼曰(중니왈) : 중니는 말하기를

丘聞之(구문지) :  "내가 들으니

火伏而後蟄者畢(화복이후칩자필) : 심성이 들어가서 보이지 않는 뒤에라야 모든 벌레가 끝난다고 하였는데

今火猶西流(금화유서류) : 지금도 심정이 아직 나타나고 있으니

司曆過也(사력과야) : 역관의 잘못인가 한다."고 하셨다

宋鄭之間有隙地焉(송정지간유극지언) : 송나라와 정나라의 중간에 공한지가 있었으니

曰彌作頃丘玉暢嵒戈鍚(왈미작경구옥창암과양) :  미작`경구`옥창`암`과`석이라고 했다

子産與宋人爲成曰(자산여송인위성왈) :  정나라 자산이 송나라 사람과 조약을 맺고 말하기를

勿有是(물유시) :  "이 땅은 아무도 소유해서는 안되오."라고 하였다

及宋平元之族自蕭奔鄭(급송평원지족자소분정) : 송나라의 평공과 원공의 일족이 소 지방으로부터 정나라로 도망갔을 때에

鄭人爲之城嵒戈鍚(정인위지성암과양) : 정나라 사람이 이들을 위하여 암`과`석 등 세 곳에 성곽을 수축하여 주고 거처하게 하였다

九月(구월) :  9월에

宋向巢伐鄭(송향소벌정) : 송나라 상소가 군사를 이끌고 와서 정나라를 침범하여

取鍚(취양) : 석을 점령하고

殺元公之孫(살원공지손) : 원공의 손자를 죽였으며

遂圍嵒(수위암) : 드디어는 암을 포위하였다 1

十二月(십이월) : 2월에

鄭罕達救嵒(정한달구암) : 정나라 한달이 암비방을 구하고

丙申(병신) : 병신일에

圍宋師(위송사) : 송나라 한말이 암지방을 구하고 변신일에 송나라 군대를 포위했다

 

 

<춘추좌씨전/애공/13년/기원전 482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애공 13년 봄에

宋向魋救其師(송상퇴구기사) : 송나라 향퇴가 전년에 암을 포위한 아군을 구원하려 갔다

鄭子賸使徇曰(정자승사순왈) : 정나라 자인이 군사들에게

得桓魋者有賞(득환퇴자유상) : "송나라 환퇴를 잡는 자에게 상주리라."라고 크게 외쳐 알리게 하였다

魋也逃歸(퇴야도귀) : 상퇴는 이 말을 듣고 도망하여 돌아가 버렸다

遂取宋師于嵒(수취송사우암) : 드디어 정나라는 암을 포위하고 있는 송나라 군사를 격파하고

獲成讙郜延(획성환고연) : 송나라 대부 성환과 교연을 사로잡았으며

以六邑爲虛(이육읍위허) : 6읍의 성을 헐어 폐허로 만들었다


夏公會單平公(하공회단평공) : 여름에 애공이 주나라의 경사 선평공     일을 오나라 왕에게 알리니

晉定公(진정공) : 진나라 임금 정공 `

吳夫差于黃池(오부차우황지) : 오나라 임금 부차와 왕지에서 회합을 했다


六月丙子(육월병자) : 6월 병자일에

越子伐吳(월자벌오) : 월나라 임금이 오나라를 침범하는데

爲二隧(위이수) : 두 길로 나누어 행하였다

疇無餘謳陽自南方(주무여구양자남방) : 월나라 대부 주무여와 구양은 남방으로부터 진입하여

先及郊(선급교) : 먼저 오나라 서울의 교외에 이르렀다

吳大子友(오대자우) : 오나라 태자 우와

王子地(왕자지) : 왕자 지와

王孫彌庸(왕손미용) : 왕손 미용과

壽於姚自泓上觀之(수어요자홍상관지) : 수어요 등이 홍수 가에서 월나라 군사를 보고 있었다

彌庸見姑蔑之旗曰(미용견고멸지기왈) : 미용이 고멸의 깃대를 보고 말하기를

吾父之旗也(오부지기야) : "저것은 우리 아버지의 깃대이니

不可以見讎而弗殺也(불가이견수이불살야) : 원수를 보고서 죽이지 않을 수 없다."고 하였다

大子曰(대자왈) : 그러나 태자는 말하기를

戰而不克(전이불극) : "싸워서 이기지 못하면

將亡國(장망국) : 장차 나라를 망치리니

請待之(청대지) : 청컨대 좀더 기다리라."라고 하였다

彌庸不可(미용불가) : 미용이 이 말을 듣지 않고 

屬徒五千(속도오천) : 그의 무리 5천을 집합시키고

王子地助之(왕자지조지) : 왕자 <지>가 이를 도왔다

乙酉戰(을유전) : 그리하여 을유일에 교전하였는데

彌庸獲疇無餘(미용획주무여) : 미용은 조무여를 잡았고

地獲謳陽(지획구양) : 왕자 <지>는 구양을 잡았다

越子至(월자지) : 이때 월나라 왕이 도착하자

王子地守(왕자지수) : 왕자 <지>는 수비의 태세를 취하였다

丙戌(병술) : 병술일에

復戰(부전) : 다시 싸워

大敗吳師(대패오사) : 월나라는 오나라 군사를 크게 패배시키고

獲大子友(획대자우) : 태자 우와

王孫彌庸(왕손미용) : 왕손 미용과

壽於姚(수어요) : 수어요 등을 사로잡았다

丁亥(정해) : 그리고 정해일에

入吳(입오) : 월나라 군사가 오나라 서울에 진입하였다

吳人告敗于王(오인고패우왕) : 오나라 사람이 왕지에 이르러

王惡其聞也(왕오기문야) : 패전한 오왕은 이런 말이 다른 제후에게 들릴까 두려워하여

自剄七人於幕下(자경칠인어막하) : 손수 심복 7인을 진중에서 목을 쳐 죽였다


秋七月辛丑盟(추칠월신축맹) : 가을 7월 신축일에 맹서할 때에

吳晉爭先(오진쟁선) : 오나라와 진나라가 서로 먼저 그 희생의 피를 마시려 다투었다

吳人曰(오인왈) : 오나라 사람이 말하기를

於周室(어주실) :  "주나라에 있어서

我爲長(아위장) : 내가 태백의 후손이니 어른이다."라고  하였고

晉人曰(진인왈) : 진나라 사람은 말하기를

於姬姓(어희성) :  "희성 제후 중에서

我爲伯(아위백) :  내가 맏이가 된다."고 하였다

趙鞅呼司馬寅曰(조앙호사마인왈) : 그래서 진나라 대부 조앙이 대부 사마인을 불러 말하기를

日旰矣(일간의) :  "해가 저물었는데도

大事未成(대사미성) : 아직 대사를 이루지 못하였으니

二臣之罪也(이신지죄야) : 이는 우리 두 신하의 죄다

建鼓整列(건고정렬) : 다만 깃발을 세우고 북을 울리며 군대의 대열을 정제하여

二臣死之(이신사지) : 우리 두 신하가 사력을 다하면

長幼必可知也(장유필가지야) : 누가 어른이고 누가 어린지를 반드시 알 수 있을 것이다."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사마인이 대답하기를

請姑視之(청고시지) : "청컨대 우선 가서 그 정형을 살펴봅시다."라고 하고

反曰(반왈) : 돌아와서 하는 말하기를

肉食者無墨(육식자무묵) : "귀한 사람은 어두운 기생이 없는 법인데

今吳王有墨(금오왕유묵) : 지금 오나라 왕이 어두운 빛이 있으니

國勝乎(국승호) : 그의 나라가 패전한 것일까요

大子死乎(대자사호) : 아니면 대자가 죽은 것일까요

且夷德輕(차이덕경) : 또 이적의 덕성은 경박하여

不忍久(불인구) : 오래 버티지를 못하니

請少待之(청소대지) : 조금만 기다리고 다툴 필요가 없겠습니다."하였다

乃先晉人(내선진인) : 이에 진나라 사람이 먼저 희생을 마셨다

吳人將以公見晉侯(오인장이공견진후) : 그리고 오나라 왕이 우리 애공에게 진나라 임금을 가서 뵙자고 하자

子服景伯對使者曰(자복경백대사자왈) : 자복경백이 사자를 대하여 말하기를

王合諸侯(왕합제후) : "만일 왕께서 제후를 회합하면

則伯帥侯牧以見於王(즉백수후목이견어왕) : 패자가 제후를 인솔하고 나서 천자를 뵙는 것이고

伯合諸侯(백합제후) : 패자가 제후를 회합하면

則侯帥子(즉후수자) : 우두머리 제후가

男以見於伯(남이견어백) : 작은 제후를 인솔하고 패자를 뵙는 것입니다

自王以下(자왕이하) : 또 천자로부터 이하가

朝聘玉帛不同(조빙옥백불동) : 조빙할 때에 바치는 옥백도 자연 같지 않은 것입니다

故敝邑之職貢於吳(고폐읍지직공어오) : 그렇기 때문에 우리 노나라가 오나라에 공물로 바치는 것이

有豐於晉(유풍어진) : 진나라보다 더 풍성하고

無不及焉(무불급언) : 다른 나라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以爲伯也(이위백야) : 오나라가 패자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今諸侯會(금제후회) : 그런데 이제 제후들을 회합함에

而君將以寡君見晉君(이군장이과군견진군) : 오나라 임금이 장차 우리 임금과 함께 진나라 임금께 뵈려 하니

則晉成爲伯矣(칙진성위백의) : 그러면 진나라를 추켜세워 패자로 삼는 것이라

敝邑將改職貢(폐읍장개직공) : 우리가 장차 공물을 변경하여야 겠습니까

魯賦於吳八百乘若爲子南(노부어오팔백승약위자남) : 노나라가 오나라에게 주던 8백 승이 만약 작은 제후가 되면

則將半邾以屬於吳(칙장반주이속어오) : 3백 승만을 오나라에 주고

而如邾以事晉(이여주이사진) : 6백 승으로 진나라를 섬기겠습니다

且執事以伯召諸侯(차집사이백소제후) : 그리고 또 집사가 패자로서 제후를 불러 회합하고

而以侯終之(이이후종지) : 작은 제후들로 끝마치는 것이

何利之有焉(하리지유언) : 무슨 이익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하였다

吳人乃止(오인내지) : 이에 오나라 사람은 그만두었다

旣而悔之(기이회지) : 오나라는 뒤에 바로 자복경백에게 속았다고 생각하여 뉘우치고

將囚景伯(장수경백) : 장차 자복경백을 붙잡아 가려고 하자

景伯曰(경백왈) : 자복경백이 말하기를

何也立後於魯矣(하야립후어노의) : "나는 후계자를 이미 노나라에 세워 놓았으니 무슨 걱정인가

將以二乘與六人從(장이이승여육인종) : 두 수레와 6인의 하인을 데리고 그대의 뒤를 따라가서

遲速唯命(지속유명) : 조만간 모든 것을 명령대로 따르리다."하였다

遂囚以還(수수이환) : 그리하여 자복경복은 드디어 구금되어 가다가

及戶牖(급호유) : 호유 지방에 이르러서

謂大宰曰(위대재왈) : 태재를 보고 말하기를

魯將以十月上辛有事於上帝先王(노장이십월상신유사어상제선왕) : "노나라가 장차 10월 천번째 인일에 상제 선왕께 제사를 드려

季辛而畢(계신이필) : 마지막 신일에 끝날 것이데

何世有職焉(하세유직언) : 내가 대대로 이 지책을 맡아

自襄以來(자양이래) : 노나라 양공 이래로 아

未之改也(미지개야) : 직 한 번도 걸러 본 일이 없소

若不會(약불회) : 그런데 이제 만약 가서 제사지내는 데 참례하지 못한다면

祝宗將曰(축종장왈) : 축공이 장차 신명에게 아뢰기를

吳實然(오실연) : '자복경백이 오지 못하는 것은 오나라가 잡아갔기 때문입니다.'고 할 것이며

且謂魯不共(차위노불공) : 한편 또 당신들이 노나라가 공손하지 못하다고 하여

而執其賤者七人(이집기천자칠인) : 우리 같은 천한 자 7인을 붙잡아 갔다고 하는 것이

何損焉(하손언) : 우리에게 무슨 손해가 되겠소?"하고 하였다

大宰嚭言於王曰(대재비언어왕왈) : 이에 태제 비는 오나라 왕에게 고하기를

無損於魯(무손어노) : "이 일이 노나라에게는 아무런 손해도 없고

而祗爲名(이지위명) : 도리어 다만 우리가 악명만을 입겠으니

不如歸之(불여귀지) : 저 자복경백을 돌려보내는 것만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乃歸景伯(내귀경백) : 이내 자복경백을 풀어 돌여보냈다

吳申叔儀乞糧於公孫有山氏曰(오신숙의걸량어공손유산씨왈) : 오나라 대부 신숙의가 노나라 대부 공손유산씨에게 양식을 빌려 달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佩玉橤兮(패옥예혜) : "우리 임금님이 찬 옥이 찬란하나

余無所繫之(여무소계지) : 나는 찬 것이라곤 없고

旨酒一盛兮(지주일성혜) : 아름다운 술이 그릇에 가득하다

余與褐之父睨之(여여갈지부예지) : 나를 천한 놈으로 여겨 흘겨만 보는구나."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粱則無矣(량무의) : "정미는 없으나

麤則有之(추칙유지) : 거친 곡식은 있으니

若登首山以呼曰(약등수산이호왈) : 그대가 수산에 올라

庚癸乎(경계호) : 경계를 하고 부르면

則諾(칙낙) : '알았소.'하고 가져가겠소."라고 하였다

王欲伐宋(왕욕벌송) : 오나라 왕이 또 송나라를 정벌하여

殺其丈夫而囚其婦人(살기장부이수기부인) : 그 남편을 죽이고 부인을 가두려고 하자

大宰嚭曰(대재비왈) : 태재 <비>가 아뢰기를

可勝也(가승야) : "송나라를 이길 수는 있지만

而弗能居也(이불능거야) : 너무 멀어서 점령하여 지키지는 못합니다."하므로

乃歸(내귀) : 그대로 돌아갔다

冬吳及越平(동오급월평) : 그리고 겨울에 오나라가 월나라와 강화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4년/기원전 481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애공 14년 봄에

西狩於大野(서수어대야) : 노나라 서쪽 대야에서 사냥하더니

叔孫氏之車子鉏商獲麟(숙손씨지거자서상획린) : 숙손씨의 차부 서상이 기린을 잡았다

以爲不祥(이위불상) : 상서롭지 못한 것이라 여겨

以賜虞人(이사우인) : 산림을 관장한 관원에게 상으로 내려 주었다

仲尼觀之曰(중니관지왈) : 뒤에 공자께서 보시고

麟也(린야) : "기린이로다."하여

然後取之(연후취지) :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았다


小邾射以句繹來奔曰(소주사이구역내분왈) : 소주의 대부 역이 구역 지방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하여 와서 말하기를

使季路要我(사계로요아) : "계로로 하여금 와서 나와 함께 서약하게 한다면

吾無盟矣(오무맹의) : 노나라와의 맹서는 요구하지 않으리라.고 하였다

使子路(사자로) : 그래서 자로를 보고 가라고 하니

子路辭(자로사) : 자로가 사양하며 가지 않거늘

季康子使冉有謂之曰(계강자사염유위지왈) : 계강자가 염유를 시켜 자로에게 일러 말하기를

千乘之國不信其盟(천승지국불신기맹) : "천승의 나라가 하는 맹약을 믿지 않고

而信子之言(이신자지언) : 그대의 한 마디 말을 믿으니

子何辱焉(자하욕언) : 그대은 무슨 욕이 된다고 여기는가."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자로가 대답하기를

魯有事于小邾(노유사우소주) : "노나라에서 소주를 정벌하는 일이라면

不敢問故(불감문고) : 내 그 까닭을 묻지 않고

死其城下可也(사기성하가야) : 나아가 소주의 성밑에서 전사라도 하지만

彼不臣(피불신) : 저 사람은 소주 나라에 반역을 하여 왔으니

而濟其言(이제기언) : 그 말을 찬성하면 이는

是義之也(시의지야) : 그의 잘못을 옳게 만드는 것이라

由弗能(유불능) : 나는 이러한 일은 할 능력이 없습니다."하였다


齊簡公之在魯也(제간공지재로야) : 제나라 간공이 노나라에 있을 때에

闞止有寵焉(감지유총언) : 감지가 총애를 받았다

乃卽位(내즉위) : 그래서 간공이 나중에 왕위에 오르자

使爲政(사위정) : 그로 하여금 정권을 담당하게 하였다

陳成子憚之(진성자탄지) : 그러자 진성자가 그를 두려워하여

驟顧諸朝(취고제조) : 항상 조정에서 감시하였다

諸御鞅言於公曰(제어앙언어공왈) : 제나라 대부 제어앙이 간공에게 말하기를

陳闞不可並也(진감불가병야) : "진항과 감지 두 사람은 함께 있을 수는 없으니

君其擇焉(군기택언) : 임금님은 그 중에서 한 사람만 선택하여 쓰십시오."하였다

弗聽(불청) : 그러나 간공이 이를 듣지 않았다

子我夕(자아석) : 하루는 감지가 밤에 조정에서 정사를 처리하더니

陳逆殺人逢之(진역살인봉지) : 진역이 살인하는 것을 보고

遂執以入(수집이입) : 드디어 진역을 체포하여 곧장 조정에 가뒀다

陳氏方睦(진씨방목) : 이때에 진씨들은 종족이 아주 화목하였다

使疾(사질) : 그래서 진역으로 하여금 거짓 병이 난 것으로 꾸미게 하고

而遺之潘沐(이유지반목) : 머리를 감을 물이라고 하여 사람을 시켜 뜨물을 들여가게 했는데

備酒肉焉(비주육언) : 그 속에 술과 고기 등을 숨겨 보내어

饗守囚者(향수수자) : 죄인을 감시하는 간수를 먹여

醉而殺之而逃(취이살지이도) : 취하게 한다음에 이를죽이고 도망치게 하였다

子我盟諸陳於陳宗(자아맹제진어진종) : 감지가  진씨의 종족들과 함께 그 종묘에 나아가서 맹서하였다

初陳豹欲爲子我臣(초진표욕위자아신) : 당초에 진표가 감지의 신하가 되고자 하여

使公孫言己(사공손언기) : 공손개에게 자기를 소개하여 달라고 하였더니

已有喪而止(이유상이지) : 공손개에게 상사가 있어 중지되었다 

旣而言之曰(기이언지왈) : 공손개가 상복을 마치고 나서 이를 소개하여 말하기를

有陳豹者(유진표자) : "진표라는 자가 있는데

長而上僂(장이상루) : 키가 크고 어깨와 등이 굽였으며

望視(망시) : 눈을 치떠서 위를 바라보는 모습의 사람인데

事君子必得志(사군자필득지) : 그대를 섬기면 반드시 마음에 맞을 것이오

欲爲子臣(욕위자신) : 그러나 내가 걱정하는 것은 그 사람됨이 간사스러운 것이니

吾憚其爲人(오탄기위인) :

故緩以告(고완이고) : 그래서 이렇게 늦게 말하는 것이오."라고 하였다

子我曰(자아왈) : 이에 감지가 말하기를

何害(하해) : "그 위인이 진씨라는 것에 무슨 구애를 받겠소?

是其在我也(시기재아야) : 다만 나에게 달려있을 따름이다."라고

使爲臣(사위신) : 그를 신하로 삼았다

他日(타일) : 후일에

與之言政說(여지언정설) : 함께 정사를 논하여 보고 기뻐하여

遂有寵(수유총) : 드디어 총애하기에 이르렀다

謂之曰(위지왈) : 감지가 진표를 보고 말하기를

我盡逐陳氏而立女(아진축진씨이립여) : "내 진씨를 모두 축출하고 너를 세우려고 하니

若何(약하) : 어떠한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진표는 대답하기를

我遠於陳氏矣(아원어진씨의) : "저는 진씨들과는 이미 소원하여졌으며

且其違者不過數人(차기위자불과수인) : 또 당신의 명령을 어기는 자란 몇 사람에 불과하니

何盡逐焉(하진축언) : 어찌 그들을 전부 축출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遂告陳氏(수고진씨) : 그러자 진표는 이런 말을 진역에게 고하자

子行曰(자행왈) : 진역은 말하기를

彼得君(피득군) : "감지가 임금의 심복이 되었으니

弗先(불선) : 먼저 조처하지 않으면

必禍子(필화자) : 반드시 당신에게 화가 닥치리라."하였다

子行舍於公宮(자행사어공궁) : 그래서 진표는 공궁으로 둘어가 머물면서 감지의 출근을 기다렸다

 

夏五月壬申(하오월임신) : 여름 5월 임신일에

成子兄弟四乘如公(성자형제사승여공) : 성자의 형제 8인이 수레 4대에 타고서 간공의 궁으로 들어갔다

子我在幄(자아재악) : 감비가 정청의 장막 중에 있다가

出逆之(출역지) : 일어나 나와 이들을 맞아들이는데

遂入(수입) : 진상이 들어가자

閉門(폐문) : 도리어 문을 닫고 감지를 들이지 않았다

侍人禦之(시인어지) : 감지의 부하가 이를 제지하여 막자

子行殺侍人(자행살시인) : 진역은 그 부하를 잡아 죽였다

公與婦人飮酒于檀臺(공여부인음주우단대) : 그때 간공이 부인과 단대 위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成子遷諸寢(성자천제침) : 성자가 정침으로 옮기게 하므로

公執戈(공집과) : 간공이 창을 잡아

將擊之(장격지) : 이를 치려고 하였다

大史子餘曰(태사자여왈) : 이에 태사 자여가 말하기를

非不利也(비불리야) : "이는 임금님을 불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將除害也(장제해야) : 장차 해가 될 것을 제거하는 것입니다."하였다

成子出舍于庫(성자출사우고) : 진상은 간공이 노여워하므로 나와 고란 곳에 머물면서

聞公猶怒(문공유노) : 간공이 악도 노여워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자

將出曰(장출왈) : 장차 도망치려고 하여

何所無君(하소무군) : "어느 지방이라고 임금이 없겠는가?"하였다

子行抽劍曰(자행추검왈) : 이때 진역이 보검을 빼어들고 나와서 말하기를

需事之賊也(수사지적야) : "우물쭈물 미결로 머뭇거니는 것은 일을 그르치는 것이오

誰非陳宗(수비진종) : 우리 진씨의 친척이 많으니 누가 진씨의 뒤를 잇지 않겠소?

所不殺子者(소불살자자) : 그리고 당신을 내가 죽이지 않는 것은

有如陳宗(유여진종) : 진씨의 종손이기 때문이다."하였다

乃止(내지) : 그래서 진상이 도망가는 것을 중지하였다

子我歸(자아귀) : 감지는 집으로 돌아와서

屬徒(속도) : 그의 무리들을 모아

攻闈與大門(공위여대문) : 궁중의 소문과 대문을 공격하였으나

皆不勝(개불승) : 모두 이기지 못하고

乃出(내출) : 도망쳐 나왔다

陳氏追之(진씨추지) : 진씨들이  추적하자

失道於弇中(실도어엄중) : 좁은 길에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適豐丘(적풍구) : 잘못하여 진씨의 풍구로 들어갔다

豐丘人執之(풍구인집지) : 풍구 사람들이 이를 잡아서

以告(이고) : 진씨에게 알리자

殺諸郭關(살제곽관) : 진씨들이 잡아다가 곽관에서 죽였다

成子將殺大陸子方(성자장살대륙자방) : 진상이 감지의 신하 자방을 죽이려 하자

陳逆請而免之(진역청이면지) : 진역이 이를 말려 모면하여 주었다

以公命取車於道(이공명취거어도) : 자방이 간공의 명령이라고 가탁하여 노상 행인의 수레를 빼앗아 타고 나아가

及耏(급내) : <내>지방에 이르자

衆知而東之(중지이동지) :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고 쫓아오므로 동쪽으로 꺾어

出雍門(출옹문) : 억지로 옹문을 탈출하였다

陳豹與之車(진표여지거) : 이곳에서 진표가 수레를 제공하자

弗受曰(불수왈) : 이를 받지 않고 말하기를

逆爲余請(역위여청) : "진역이 나를 위하여 간청해서 살려 주고

豹與余車(표여여거) : 진표는 나에게 수레를 공여한다면

余有私焉(여유사언) : 이는 내가 진씨들과 깊은 사적 관계를 둠이니

事子我而有私於其讎(사자아이유사어기수) : 내가 감지를 섬기면서 그의 원수에게 사사로이 친한다면

何以見魯衛之士(하이견노위지사) : 망명하여 노나라와 위나라의 선비를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하였다

東郭賈奔衛(동곽가분위) : 그 뒤 동곽고는 위나라로 도망갔다

庚辰(경진) : 경진일에

陳恒執公于舒州(진항집공우서주) : 진항이 간공을 서주에 붙잡아 가두었다

公曰(공왈) : 간공은 말하기를

吾早從鞅之言(오조종앙지언) : "내 일찌기 제어앙의 말을 들었던들

不及此(불급차) : 이에 미치지 않았을 것이다."하고 뉘우쳤다


宋桓魋之寵害於公(송환퇴지총해어공) : 송나라 환퇴는 총애를 믿고 교만해져서 송나라 경공의 해독이 되었다

公使夫人驟請享焉(공사부인취청향언) : 그래서 경공이 그의 모부인을 시켜 누차 환퇴에게 향연을 베풀고

而將討之(이장토지) : 이를 토벌하려고 하였다

未及(미급) : 그러나 아직 일을 이루지 못하였는데

魋先謀公(퇴선모공) : 환퇴가 먼저 경공을 해치려고 도모하여

請以鞍易薄(청이안역박) : 저의  식읍인 안과 경공의 유인 박을 교환해 달라고 하니 읍을 바꾸게 되면 향연을 베풀어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었다

公曰(공왈) : 그래서 경공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렇게 할 수는 없다

薄宗邑也(박종읍야) : 박 지방은 종묘를 모신 곳이다."하고서

乃益鞍七邑(내익안칠읍) : 곧 안 지방의 7개 읍을 더 주었다

而請享公焉(이청향공언) : 그리하여 환퇴는 거짓 사읍한 것을 기뻐하며 경공에게 사은하는 연회를 드리겠다고 청하였다

以日中爲期(이일중위기) : 그래서 한낮으로 시낙을 정해 놓고

家備盡往(가비진왕) : 제 집의 사병들을 모두 동원하여 연회 장소에 배치하여 놓았다

公知之(공지지) : 그러나 경공은 이를 알아차리고

告皇野曰(고황야왈) : 황야에게 알리면서 말하기를

余長魋也(여장퇴야) : "내가 소시 때부터 양육하여 주었더니

今將禍余(금장화여) : 이제 장차 나를 해치려고 하니

請卽救(청즉구) : 청컨대 나를 구하라."하였다

司馬子仲曰(사마자중왈) : 왕야가 아뢰기를

有臣不順(유신불순) : "신하로서 순종하지 않는 것은

神之所惡也(신지소오야) : 신명이 싫어하는 바이거늘

而況人乎(이황인호) : 하물며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敢不承命(감불승명) : 감히 명을 받들지 아니하리오

不得左師不可(불득좌사불가) : 그러나 환퇴의 형인 좌사 상소를 얻지 못하면 할 수 없으니

請以君命召之(청이군명소지) : 청하옵건대 군명으로 부르소서."하였다

左師每食(좌사매식) : 좌사는 매양 식사 때면

擊鐘(격종) : 종을 쳤었는데

聞鐘聲(문종성) : 마침 종소리가 들리므로

公曰(공왈) : 경공이 말하기를

夫子將食(부자장식) : "좌사가 이제 식사를 하는구나."라고 하였다

旣食(기식) : 또 식사가 끝나고

又奏(우주) : 또 음악을 연주하니

公曰(공왈) : 경공은

可矣(가의) : "이제 가도 된다."고 하였다

以乘車往曰(이승거왕왈) : 황야가 수레를 타고 가서 말하기를

迹人來告曰(적인래고왈) : "금수의 발자국을 맡아보는 사람이 보고하되

逢澤有介麋焉(봉택유개미언) : '봉택에 큰 미륵이 있다.'고 하므로

公曰(공왈) : 경공이 말씀하기를

雖魋未來(수퇴미래) : '비록 환퇴는 오지 못한다 하여도

得左師(득좌사) : 좌사가 왔으년

吾與之田(오여지전) : 내 함께 가서 사냥하면

若何(약하) : 어떻겠는가.'하고 하시면서도 

君憚告子(군탄고자) : 임금님께서는 사냥 따위의 유희에 대신을 번거롭게 부르시기를 꺼리시므로

野曰(야왈) : 내가 '신이 한번 가서

嘗私焉(상사언) : 시험삼아 사사로이 청해 보겠습니다.'하고 하였더니

君欲速(군욕속) : 임금님께서 속히 불러왔으면 하시므로

故以乘車逆子(고이승거역자) : 이 수레를 가지고 와서 그대를 영접하는 바입니다."고 하였다

與之乘至(여지승지) : 그래서 황야는 좌사와 함께 타고서

公告之故(공고지고) : 경공에게로 왔다 경공이 불려온 까닭을 말했더니

拜不能起(배불능기) : 좌사는 엎드려 절하며 일어나지를 못했다

司馬曰(사마왈) : 황야가 경공에게 말하되

君與之言(군여지언) : "임금께서는 그와 더불어 맹서를 맺으소서."하자

公曰(공왈) : 경공은 말하기를

所難子者(소난자자) : "비록 그대를 어렵게 하는 일이 있다 하여도

上有天(상유천) : 위에는 하늘이 있고

下有先君(하유선군) : 아래로는 선군이 계신다."라고 하셨다

對曰(대왈) : 좌사가 대하여 아뢰기를

魋之不共(퇴지불공) : "환퇴가 공손하지 아니함은

宋之禍也(송지화야) : 송나라의 화가 되니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어찌 감히 명령하시는 것을 쫓지 않겠습니까."하였다

司馬請瑞焉(사마청서언) : 사마 황야는 군사를 발동하는 서를 청하여

以命其徒攻桓氏(이명기도공환씨) : 그 무리들로 환퇴를 공격하라고 명령하였더니

其父兄故臣曰(기부형고신왈) : 환퇴와 가까운 옛 신하들은

不可(불가) : "칠 수 없다."고 말하고

其新臣曰(기신신왈) : 그의 새로운 신하들은

從吾君之命(종오군지명) : "우리 임금의 명령을 순종해야 한다."라고하면서

遂攻之(수공지) : 드디어 공격하였다

子頎騁而告桓司馬(자기빙이고환사마) : 이때 환퇴의 동생 자기가 말을 타고 달려가서 사마 환퇴에게 알렸다

司馬欲入(사마욕입) : 환퇴는 군사를 끌고 가 경공을 공격하려고 하였으나

子車止之曰(자거지지왈) : 환퇴의 다른 아우 자거가이를 제지하여 말하기를 "

不能事君(불능사군) : 임금을 섬기지 못하고

而又伐國(이우벌국) : 또 나라를 치면

民不與也(민불여야) : 백성이 협조하지 않을 것이니

祗取死焉(지취사언) : 다만 죽음을 취할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向魋遂入于曹以叛(향퇴수입우조이반) : 환퇴는 드디어 조읍에 들어가서 반란을 일으켰다

六月(유월) : 그래서 6월에

使左師巢伐之(사좌사소벌지) : 좌사 상소소 하여금 이를 토벌하게 하였더니

欲質大夫以入焉(욕질대부이입언) : 국내의 대부를 인질로 삼아 데리고 조읍으로 가려 하였으나

不能(불능) : 대부들 둥에 응하는 사람이 없었다

亦入于曹(역입우조) : 그래서 그만두고 조읍으로 들어가

取質(취질) : 조읍 사람을 불러 인질을 삼으려 했다

魋曰(퇴왈) : 그때 환퇴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불가하다.

旣不能事君(기불능사군) : 이미 임금을 섬기지 못하고

又得罪于民(우득죄우민) : 또 백성에게 죄를 지었으니

將若之何(장약지하) : 장차 어찌하겠는가?"라고 하자

乃舍之(내사지) : 곧 도읍의 자제들을 석방했다

民遂叛之(민수반지) : 그러나 조읍의 백성들이 그들을 배반하자

向魋奔衛(상퇴분위) : 상퇴는 위나라로 도망가고

向巢來奔(상소내분) : 상소는 노나라로 도망하여 왔다

宋公使止之曰(송공사지지왈) : 그때 송나라의 경공이 사람을 보내어 상소에게 도망가지 말라고 하면서

寡人與子有言矣(과인여자유언의) : '내가 그대와 이미 맹세한 일이 있으니

不可以絶向氏之祀(불가이절향씨지사) : 상씨의 제사를 끊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辭曰(사왈) : 상소가 사례하여 아뢰기를

臣之罪大(신지죄대) : "신의 죄가 너무나도 크니

盡滅桓氏可也(진멸환씨가야) : 환씨를 모두 없앤다 하셔도 마땅합니다.

若以先臣之故(약이선신지고) : 만약 선신의 옛 의리로써

而使有後(이사유후) : 후손을 붙여 있게 하여 주심은

君之惠也(군지혜야) : 참으로 임금님의 은혜입니다

若臣(약신) : 그러나 저 자신만은

則不可以入矣(즉불가이입의) : 다시 송으로 돌아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司馬牛致其邑與珪焉(사마우치기읍여규언) : 그래서 환퇴의 아우 사마우는 그의 봉읍과 봉읍의 부신을 반납하고

而適齊(이적제) : 제나라로 갔다

向魋出於衛地(향퇴출어위지) : 환퇴가 위나라 땅을 지나갈 때

公文氏攻之(공문씨공지) : 위나라 대부 공문씨가 이를 공격하여

救夏后氏之璜焉(구하후씨지황언) : 하후씨의 황옥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與之他玉(여지타옥) : 환퇴는 다른 옥을 주고서

而奔齊(이분제) : 제나라로 도망쳐 벼렸다

陳成子使爲次卿(진성자사위차경) : 제나라 진성자가 이를 차경으로 삼았으므로

司馬牛又致其邑焉(사마우우치기읍언) : 사마우는 환퇴와 같이 있기를 피하여 또 그 읍을 바치고

而適吳(이적오) : 도망하여 오나라로 갔다

吳人惡之(오인악지) : 그러나 오나라 사람이 미워하였으므로

而反(이반) : 돌아오니

趙簡子召之(조간자소지) : 조간자가 불렀고

陳成子亦召之(진성자역소지) : 진성자도 또한 불렀다

卒於魯郭門之外(졸어노곽문지외) : 그러나 그가 노나라 곽문의 밖에서 죽자

阬氏葬諸丘輿(갱씨장제구여) : 노나라 사람 갱씨가 구여에 장사지내 주었다


甲午(갑오) : 갑오일에

齊陳恒弑其君壬于舒州(제진항시기군임우서주) : 제나라 진항이 그의 임금 임을 서주에서 시해하였다

孔丘三日齊(공구삼일제) : 그래서 노나라 공자는 3일을 재계하시고

而請伐齊三(이청벌제삼) : 세 번이나 제나라를 토벌하자고 청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나 노나라애공은 말하기를

魯爲齊弱久矣(노위제약구의) : "우리 노나라가 제나라의 침략으로 쇠약하여진 지가 오래되었도다

子之伐之(자지벌지) : 지금 그대는 제나라를 정벌함에

將若之何(장약지하) : 무슨 방법이 좋겠는가?"하였다

對曰(대왈) : 공자는 대답하기를

陳恒弑其君(진항시기군) : "제나라 진항이 그 임금을 죽였으니

民之不與者半(민지불여자반) : 제나라 백성으로 찬성하지 않는 자가 반수는 될 것입니다

以魯之衆加齊之半(이노지중가제지반) : 그래서 노나라의 많은 군사를 제나라의 반수의 군사에다 보탠다면

可克也(가극야) : 이길 수 있습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나 애공은

子告季孫(자고계손) : "그대는 계손에게 고하라."고 하셨다

孔子辭(공자사) : 공자는사양하시고

退而告人曰(퇴이고인왈) : 계손에게 고하시지 않고 물어나와 옆 사람에게 말씀하기시를

吾以從大夫之後也(오이종대부지후야) : "내 일찍이 대부를 지냈으므로

故不敢不言(고불감불언) : 감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하였다


初孟孺子洩將圉馬於成(초맹유자설장어마어성) : 처음에 맹유자설이 장차 맹씨의 봉읍인 <성>에서 양마를 하려고 하더니

成宰公孫宿不受曰(성재공손숙불수왈) : 성읍의 재인 공손숙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말하기를

孟孫爲成之病(맹손위성지병) : "맹손이 성의 백성을 빈곤하게 하므로

不圉馬焉(불어마언) : 말을 기르지 않는 것도 이런 빈곤 때문이오."하였다

孺子怒(유자노) : 그리하여 맹유자가 노기를 띠고

襲成(습성) : 성을 습격하였으나

從者不得入(종자불득입) : 방비가 견고하였으므로 부하의 무리들이 성에 들어가지 못하여

乃反(내반) : 그대로 돌아왔다

成有司使(성유사사) : 그 뒤 성의 읍재가 사자를 보내자

孺子鞭之(유자편지) : 맹유자가 앞서의 일을 탓하여 사자를 매질하였다

秋八月辛丑(추팔월신축) : 그 뒤 가을 8월 신축일에

孟懿子卒(맹의자졸) :  맹의자가 죽었다

成人奔喪(성인분상) : 싱읍의 사람이 와서 조상하는데

弗內(불내) : 문에 들이지를 않았으므로

袒免(단면) : 단면만 하고

哭于衢(곡우구) : 큰 거리에서 곡하였다

聽共(청공) : 맹손의 명령을 들으려고 하여도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으므로

懼不歸(구불귀) : 두려워서 감히 성읍으로 돌아가지 못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5년/기원전 480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애공 15년 봄에

成叛于齊(성반우제) : 성이 노나라에 반하고 제나라로 갔다

武伯伐成(무백벌성) : 맹무백이 성을 쳤으나

不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遂城輸(수성수) : 드디어 수에 성을 쌓았다 


夏楚子西子期伐吳(하초자서자기벌오) : 여름에 초나라 자서와 자기가 오나라를 침범하고

及桐汭(급동예) : 도예에 이르렀다

陳侯使公孫貞子弔焉(진후사공손정자조언) : 진나라 임금이 공손정자를 보내어 초나라에게서 침범당한 것을 딱하게 여겨 오나라를 위로하게 하였더니

及良而卒(급량이졸) : 양 지방에 이르러 공손장자가 죽었다

將以尸入(장이시입) : 그래서 빙례에 따라 정사인 공손정자의 관을 메고 오나라 조정으로 들어갔다

吳子使大宰嚭勞(오자사대재비로) : 오나라 임금은 태재 비를 시켜 나아가 위로하게 했다

且辭曰(차사왈) : 그랬더니 태재 비는 사신을 사절하면서 말하기를

以水潦之不時(이수료지불시) : "장마비가 심한 속에

無乃廩然隕大夫之尸(무내름연운대부지시) :  대부의 시체를 상하게 함으로써

以重寡君之憂(이중과군지우) : 어째서 우리 임금의 걱정을 이중으로 더하여 드립니까?

寡君敢辭(과군감사) : 우리 임금께서 그 시체를 사절하십니다."하였다

上介芋尹蓋對曰(상개우윤개대왈) : 그래서 진나라 부사 우윤개가 아뢰기를

寡君聞楚爲不道(과군문초위불도) :  "우리 임금께서 초나라가 무도하여

荐伐吳國(천벌오국) : 여러 번 오나라를 침벌하여

滅厥民人(멸궐민인) :  오나라의 백성을 무고히 죽였으므로

寡君使蓋備使(과군사개비사) : 우리 임금께서 저로 하여금 부사를 삼아

弔君之下吏(조군지하리) : 대왕의 밑의 관원들을 위로하게 하셨습니다

無祿使人逢天之慼(무록사인봉천지척) : 그런데 정사 공손정자가 불행하게도 하늘의 걱정하심을 만나

大命隕隊(대명운대) : 운명이 다하여

絶世于良(절세우량) : <양> 지방에서 세상을 버렸습니다

廢日共積(폐일공적) : 그러므로 사신으로 오는 귀중한 날을 소비하여 가며

一日遷次(일일천차) : 시체를 이끌고 날마다 행차를 옮기어

今君命逆使人曰(금군명역사인왈) : 우리 임금님이 명령하여 사인의 명령을 받들고 여기에 이르렀사온데

無以尸造于門(무이시조우문) :  '이제 대왕의 명령이 시체를 문 안에 들이지 말라.' 하시니

是我寡君之命委于草莽也(시아과군지명위우초망야) : 이는 우리 임금의 명령을 무시하여 저 풀밭 속에 내던지는 것입니다

且臣聞之曰(차신문지왈) :  또 제가 듣자오니

事死如事生(사사여사생) : '죽은 사람 섬기기를 살았을 때 섬기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절에 맞다.'고 했는데

於是乎有朝聘而終(어시호유조빙이종) : 이미 초빙하다가 죽으면

以尸將事之禮(이시장사지례) : 시신을 메고 조빙의 일을 행하는 예절이 있고

又有朝聘而遭喪之禮(우유조빙이조상지례) : 또 조빙함에 있어서 빙문하는 나라의 상사를 대하는 예절이 있거늘

若不以尸將命(약불이시장명) : 이제 만약 시신을 메고 사명을 다하지 않는다면다

是遭喪而還也(시조상이환야) :  이것은 상사를 만나면 돌아가야 하는 것이니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이것은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以禮防民(이례방민) : 예절로써 백성의 비례를 예방하여 다스려 나간다 하여도

猶或踰之(유혹유지) : 오히려 혹 예절에 어긋나는데

今大夫曰(금대부왈) : 지금 대부가 말하기를

死而棄之(사이기지) :  '죽거든 버릴 일이다.'라고 하니

是棄禮也(시기례야) :  이는 예절을 팽개치는 것입니다

其何以爲諸侯主(기하이위제후주) : 이러고서야 어떻게 제후의 맹주가 될 수 있겠습니까

先民有言曰(선민유언왈) : 선각자의 말씀에

無穢虐士(무예학사) :  '죽은 사람을 더럽게 여기지 말라.'하였으니

備使奉尸將命(비사봉시장명) :  부사인 제가 시신을 받들고 사명을 행하여

苟我寡君之命達于君所(구아과군지명달우군소) : 과연 우리 임금의 명령을 대왕의 곳에 다다르게 한다면

雖隕于深淵(수운우심연) : 비록 시구로 하여금 깊은 못에 떨어진다해도

則天命也(즉천명야) : 이는 천명이요

非君與涉人之過也(비군여섭인지과야) : 대왕이나 물길을 건너온 사람의 허물은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吳人內之(오인내지) : 그래서 오나라 사람이 이를 접수하였다


秋齊陳瓘如楚(추제진관여초) : 가을에 제나라 진관이 초나라로 갈 때에

過衛(과위) :  위나라를 지나갔다 그

仲由見之曰(중유견지왈) : 때 중유가 이를 보고 말하기를

天或者以陳氏爲斧斤(천혹자이진씨위부근) : "하늘이 혹시 진씨로 도끼를 삼아

旣斲喪公室(기착상공실) : 이미 제나라의 공실을 넘어뜨렸는데

而他人有之(이타인유지) : 다른 사람이 이를 차지할런지

不可知也(불가지야) : 알 수 없으며

其使終饗之(기사종향지) : 또는 혹시 진씨에게 끝내 가지게 할런지도

亦不可知也(역불가지야) : 또한 알지 못할 일이니

若善魯以待時(약선로이대시) :  만약 노라나와 친선하여 때를 기다림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겠는가?

何必惡焉(하필악언) : 그런데 왜 하필 노나라를 미워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子玉曰然(자옥왈연) : 자옥이 대답하기를

吾受命矣(오수명의) :  "그렇소 나는 이미 다른 명령을 받았으니

子使告我弟(자사고아제) :  그대는 나의 아우 성자에게 말하시오."하였다


冬及齊平(동급제평) : 겨울에 노나라가 제나라와 강화하였다

子服景伯如齊(자복경백여제) : 자복경백이 제나라로 갈 때

子贛爲介(자공위개) : 자공이 부사가 되었다

見公孫成曰(견공손성왈) : 자공은 공손성을 보고 말하기를

人皆臣人(인개신인) : "사람마다 누구나 남의 신하가 되지만

而有背人之心(이유배인지심) : 또 배반하는 마음을 갖기도 하오

況齊人雖爲子役(황제인수위자역) : 그리고 제나라 사람이 그대를 신하로 부리지만

其有不貳乎(기유불이호) : 혹 두 마음을 둘런지도 모르오

子周公之孫也(자주공지손야) : 그대도 주공의 자손으로

多饗大利(다향대리) : 큰 이익을 많이 받았는데도

猶思不義(유사불의) :  불의를 생각한다면

利不可得(리불가득) : 이익은 얻지 못하면서

而喪宗國(이상종국) :  복국을 위태롭게 할 뿐이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찌하겠소."라고 하였다

成曰(성왈) : 공손성이 대답하기를

善哉(선재) :  "그렇습니다

吾不早聞命(오불조문명) :  내 일찌기 나라에 충성하라는 그런 가르침을 듣지 못하였습니다."라고 하였다

陳成子館客曰(진성자관객왈) : 그들이 제나라에 도착하니 진성자가 차복경백고 자공을 판사에 나아가 있게 하고 말하기를

寡君使恒告曰(과군사항고왈) : "우리 임금께서 나로 하여금 고하게 하기를

寡人願事君如事衛君(과인원사군여사위군) :  '내가 원컨대 노나라 임금 섬기기를 위날 임금을 섬기는 둣 하리라.'고 하였소

景伯揖子贛而進之對曰(경백읍자공이진지대왈) : 자복경백이 자공으로 하여금 대답하기를

寡君之願也(과군지원야) : "그것은 우리 임금님의 소원입니다

昔晉人伐衛(석진인벌위) :  옛날에 진날 사람이 위나라를 침벌할 때에

齊爲衛故(제위위고) : 제나라가 위나라를 위하여

伐晉冠氏(벌진관씨) : 진나라의 관씨를 공벌하여

喪車五百(상거오백) : 병거 5백 량을 쳐부수어

因與衛地(인여위지) : 위나라에 땅을 주었는데

自濟以西(자제이서) : 제수로부터 서쪽의

禚媚杏以南書社五百(작미행이남서사오백) : 작`미`행 이남의 땅과 백성의 이름을 적은 5백 가구의 토지를 주었습니다

吳人加敝邑以亂(오인가폐읍이란) : 그런데 오나라가 노나라를 침략하여 난리를 일으켰을 때

齊因其病(제인기병) : 제나라는 그 틈을 타서

取讙與闡(취환여천) : 환과 천을 취득하였으므로

寡君是以寒心(과군시이한심) : 우리 임금님은 두려워하는 바입니다

若得視衛君之事君也(약득시위군지사군야) :  만약 위나라 임금이 제나라 임금 섬기는 것과 같이 하여 준다면

則固所願也(즉고소원야) :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실로 원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였다

成子病之(성자병지) : 그러자 진성자는 자기의 말이 틀렸음을 깨닫고

乃歸成(내귀성) : 곧 성읍을 돌려 주었다

公孫宿以其兵甲入于嬴(공손숙이기병갑입우영) : 그래서 공손숙은 군사를 거느리고 영 지방으로 들어갔다

 

衛孔圉取大子蒯聵之姊(위공어취대자괴외지자) : 위나라 공어는 태자 괴외의 자씨에게 장가들어

生悝(생회) : <회>를 낳았다

孔氏之豎渾良夫長而美(공씨지수혼량부장이미) : 공어의 소신 혼량부는 헌칠한 키에 모양이 아름다웠다

孔文子卒(공문자졸) : 공어가 죽자

通於內(통어내) : 그 부인은 혼량부와 사통하였다

大子在戚(대자재척) : 일찍이 태자 괴외가 척 지방에 있을 때

孔姬使之焉(공희사지언) : 백희가 혼량부를 심부름으로 보냈다

大子與之言曰(대자여지언왈) : 태자가 혼량부와 맹서하고 말하기를

苟使我入獲國(구사아입획국) :  "만약에 나를 위나라로 들여보내어 위나라 임금이 되게 한다면 

服冕乘軒(복면승헌) : 그대를 대부로 삼아 면복을 입고 초헌을 타게 하며

三死無與(삼사무여) :  또 남달리 죽을 죄를 범하여도 3차까지는 용서하리라."하였다

與之盟(여지맹) :  맹약을 맺고

爲請於伯姬(위청어백희) : 혼량부는 태자를 위하여 백희에게 보고하여 이렇게 하기를 청하였다

閏月(윤월) : 그래서 윤월에

良夫與大子入(량부여대자입) : 혼량부가 태자와 함께 위나라 서울로 들어가

舍於孔氏之外圃(사어공씨지외포) : 공어의 바깥 화원에 머물렀다

昏二人蒙衣而乘(혼이인몽의이승) : 밤을 타 두 사람이 여인의 복장으로 단장을 하고 수레에 올라

寺人羅御(사인라어) : 나씨 성을 가진 태감의 시종이 이를 몰고

如孔氏(여공씨) : 공어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孔氏之老欒寧問之(공씨지로란녕문지) : 도중에 곻어의 가재 난영이 누구냐고 묻자

稱姻妾以告(칭인첩이고) : 친척집의 시첩이라고 꾸며대고

遂入(수입) : 내정까지 들어갔다

適伯姬氏(적백희씨) : 그런 다음 백희의 방에 들어가

旣食(기식) :  식사를 끝낸 뒤

孔伯姬杖戈而先(공백희장과이선) : 백희는 창을 짚고 앞서 가고

大子與五人介(대자여오인개) : 태자는 5명의 갑옷 입은 병사를 거느리고

輿豭從之(여가종지) : 수레에는 맹서하는데 쓸 돼지를 싣고서 뒤따라가서

迫孔悝於厠(박공회어측) : 변소에 있는 공희에게 압박하여

强盟之(강맹지) :  억지로 맹약하였다

遂劫以登臺(수겁이등대) : 그리고서 그 길로 함께 누대 위로 올라갔다

欒寧將飮酒(란녕장음주) : 그때 난영은 술을 마시려고

炙未熟(자미숙) : 고기를 굽고 있는 중이었다

聞亂(문란) : 그는 변란이 일어난 것을 알고

使告季子(사고계자) : 재빨리 궁씨의 읍재인 자로에게 알렸다

召獲駕乘車(소획가승거) :  그리고 위나라 대부 소획을 불러 임금의 수레를 몰게 하고

行爵食炙(행작식자) : 자기는 술을 들고 고기를 씹으며

奉衛侯輒來奔(봉위후첩내분) : 출공 첩을 받들어 노나라로 도망쳐 왔다

季子將入(계자장입) : 부름을 받은 자로가 공씨의 집으로 들어가려 할 때

遇子羔將出曰(우자고장출왈) : 자고를 우련히 만났는데 그는 망명하려고 하면서 말하기를

門已閉矣(문이폐의) : "문이 이미 닫혔다."고 하였다

季子曰(계자왈) : 자로는

吾姑至焉(오고지언) :  "그래도 나는 문까지 가 보겠다."고 하였다

子羔曰(자고왈) : 자고는

弗及(불급) : "정권이 나에게 있지 않으면

不踐其難(불천기난) : 이러한 변란에는 꼭 참가하지 않아도 되네."라고 하였다

季子曰(계자왈) : 자로는

食焉(식언) :  "내 공씨의 녹을 먹었으니

不辟其難(불벽기난) : 이런 화난을 피할 도리는 없다.'고 하였다

子羔遂出(자고수출) : 그러나 자고는 곧 달아났다

子路入及門(자로입급문) : 자로가 들어가 궁문에 다다르니

公孫敢門焉曰(공손감문언왈) :   공손감이 문을 지키고 있으면서

無入爲也(무입위야) : "출공 첩이 이미 달아났으니 다시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季子曰(계자왈) : 그러나 자로는 말하기를

是公孫也(시공손야) :  "당신은

求利焉(구리언) : 이미 이익을 찾아

而逃其難(이도기난) : 이런 환난에도 도망치지만

由不然(유불연) : 나는 그렇지 않다

利其祿(리기록) : 공씨의 봉록을 받았으면

必救其患(필구기환) : 반드시 이런 환난을 구제해야 한다."하였다

有使者出(유사자출) :  때마침 사자가 나오므로

乃入曰(내입왈) : 틈을 얻어 들어가서 말하기를

大子焉用孔悝(대자언용공회) :  "태자가 공회를 어찌하시렵니까

雖殺之(수살지) : 비록 공회를 죽인다 하여도

必或繼之(필혹계지) : 내가 그 뒤를 이어 태자를 공격하겠습니다."하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大子無勇(대자무용) : "태자는 용맹이 없으니

若燔臺半(약번대반) :  만약에 누대를 불질러 반쯤만 타면

必舍孔叔(필사공숙) :  반드시 공회를 놓아 주리라."고 하였다

大子聞之懼(대자문지구) : 그때 태자가 이 소리를 듣고 다칠까 두려워하여

下石乞盂黶適子路(하석걸우염적자로) : 석걸과 맹몀을 보내어 자로를 대적하게 하여

以戈擊之(이과격지) : 창으로 치니

斷纓(단영) : 자로의 갓끈이 끊어졌다

子路(자로) :  자로는 말하기를

君子死(군자사) :  "군자가 죽어도

冠不免(관불면) : 갓을 벗을 수 없다."하고서

結纓而死(결영이사) : 갓끈을 매고서 죽었다

孔子聞衛亂曰(공자문위란왈) : 공자께서 위나라의 변란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柴也其來(시야기래) :  "자고는 올 것이고

由也死矣(유야사의) : 자로는 죽으리로다."하셨다

孔悝立莊公(공회립장공) : 그리하여 공회가 장공을 왕으로 세웠다

莊公害故政(장공해고정) : 장공은 옛 집정자들이 자신을 해칠까 여겨

欲盡去之(욕진거지) : 이들을 모두 제게하려고 생각하고

先謂司徒瞞成曰(선위사도만성왈) : 우선 사도만성을 보고 말하기를

寡人離病於外久矣(과인리병어외구의) :  "나는 외지에서 오랫동안 골치를 않았으니

子請亦嘗之(자청역상지) :  너도 맛 좀 보라."하였다


歸告褚師比(귀고저사비) : 만성은 돌아와 저사비에게 고하고

欲與之伐公(욕여지벌공) :  함께 장공을 치려다가

不果(불과) : 이루지 못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6년/기원전 479년>

 

十六年春(십육년춘) : 애공 16년 봄에

瞞成(만성) : 만성과

褚師比出奔宋(저사비출분송) : 저사비가 장공을 치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송나라로 달아났다


衛侯使鄢武子告于周曰(위후사언무자고우주왈) : 위나라 임금이 대부 언무자를 보내어 주나라 천자에게 고하기를

蒯聵得罪于君父君母(괴외득죄우군부군모) : "저 괴외는 군부 군모에게 죄를 얻어

逋竄于晉(포찬우진) : 진나라로 도망하였습니다

晉以王室之故(진이왕실지고) : 진나라가 주나라 황실의 동성인 까닭으로

不棄兄弟(불기형제) : 형제를 버리지 아니하고

寘諸河上(치제하상) : 하수의 상변 척의 땅에 머물 게 해주었습니다

天誘其衷(천유기충) : 그 뒤 하늘이 저를 도와

獲嗣守封焉(획사수봉언) : 임금의 자리를 이어 위나라에 봉해서 강토를 맡아 지키고

使下臣肹敢告執事(사하신힐감고집사) : 하신 <힐>로 하여금 감히 천자의 관원에게 보고하나이다."하였다

王使單平公對曰(왕사단평공대왈) : 이에 주나라 천자는 선평공을 시켜 대답하기를

肹以嘉命來告余一人(힐이가명래고여일인) : "<힐>이 아름다운 명령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고하니

往謂叔父(왕위숙부) : 너는 돌아가서 숙부를 보고 이르되

余嘉乃成世(여가내성세) : '내 그대가 왕위를 이룬 것을 가상히 여겨

復爾祿次(복이녹차) : 그대에게 녹위를 돌려 주나니

敬之哉(경지재) : 공경하라

方天之休(방천지휴) : 바야흐로 하늘이 그대를 어여삐 복되게 하시나니

弗敬弗休(불경불휴) : 공경하지 않으면 아름답게 하시지 않을 것이다

悔其可追(회기가추) : 그대 가서는 비록 뉘우친들 미칠 수 있겠는가?"하셨다


夏四己丑(하사월기축) : 여름 4월 기축일에

孔丘卒(공구졸) : 공구가 돌아가셨다

公誄之曰(공뢰지왈) : 애공이 애도하여 이르기르

旻天不弔(민천불조) : "어지신 하늘이 우리 노나라를 돌보시지 않으시어

不憖遺一老(불은유일로) : 이런 훌륭한 분을 남겨 두시지 않으시고

俾屛余一人以在位(비병여일인이재위) : 나 한 사람만 임금의 위에 있게 하시니

煢煢余在疚(경경여재구) : 외롭고도 외로워 걱정 속에 있게 되었습니다

嗚呼哀哉尼父(오호애재니보) : 아, 슬프다 니보여

無自律(무자율) : 내 스스로 본받을 대상이 없어졌도다."라고 하였다

子贛曰(자공왈) : 이때 자공이 말하기를

君其不沒於魯乎(군기불몰어노호) : "애공은 필연코 노나라에서 아름답게 마치기가 어려울까 한다

夫子之言曰(부자지언왈) : 선생님 말씀이

禮失則昏(례실즉혼) : '예를 잃으면 혼미하고

名失則愆(명실즉건) : 명분을 잃으면 실수하며

失志爲昏(실지위혼) : 심지를 잃으면 혼란을 일으키고

失所爲愆(실소위건) : 당연한 바를 잃으면 허물이 된다.'라고 하셨으니

生不能用(생불능용) : 살았을 때에도 등용하지 못하고

死而誄之(사이뢰지) : 죽어서야 애도하여 칭송하니

非禮也(비례야) : 예가 아니다

稱一人(칭일인) : 또 '나 한 사람'이라고 자칭하였는데

非名也(비명야) : 이는 천자가 자칭할 때 쓰는 말이라 제후의 명칭에 맞지 않은 것이니

君兩失之(군양실지) : 애공은 이 두 가지 점에 실수가 있다."고 했다


六月(유월) : 6월에

衛侯飮孔悝酒於平陽(위후음공리주어평양) : 위나라 임금 장공이 평양에서 공회에게 주연을 차려 마시게 하고

重酬之(중수지) : 귀중한 물건을 많이 주었다

大夫皆有納焉(대부개유납언) : 대부들도 모두 재물을 많이 받았다

醉而送之(취이송지) : 술이 취한 뒤에 보내는데

夜半而遣之(야반이견지) : 공회는 밤중에 도망하여

載伯姬於平陽而行(재백희어평양이행) : 평양에서 백회를 수레에 싣고 가다가

及西門(급서문) : 평양의 서문에 이르러

使貳車反祏於西圃(사이거반석어서포) : 한 수레를 서포로 보내어 공씨 사당의 신주 석함을 모셔 오게 하였다

子伯季子初爲孔氏臣(자백계자초위공씨신) : 그런데 자백 계자라는 자는 처음에는 공씨의 신하가 되었으나

新登于公(신등우공) : 새로이 대부가 되었더니

請追之(청추지) : 요청하여 공회를 추격하였다

遇載祏者(우재석자) : 그는 도중에서 석함을 싣고 오는 자를 만나자

殺而乘其車(살이승기거) : 이를 죽이고 그 수레를 빼았아 탔다

許公爲反祏(허공위반석) : 오래도록 석함을 싣고 돌아오지 않음을 괴상하게 여긴 공회는 허공위를 시켜 마중가게 하였다

遇之曰(우지왈) : 허공위가 자백을 만났다

與不仁人爭明(여불인인쟁명) : 허공위가 자백을 보고 말하기를 "인자하지 않은 사람과 싸우면

無不勝(무불승) : 이기지 못할 일이 없으니

必使先射(필사선사) : 천리를 징험하기 위하여 네가 먼저 쏘라."고 하였다

射三發(사삼발) : 자백이 세 번을 쏘았으나

皆遠許爲(개원허위) : 모두 허공위로부터 멀리 벗나가고 말앗다

許爲射之殪(허위사지에) : 이번에는 허공위가 자백을 쏘아 맞혀 죽였다

或以其車從(혹이기거종) : 어떤 사람이 그 수레를 몰고 따라왔으므로

得祏於槖中(득석어탁중) : 석함을 전대 속에서 끄집어 내어 간수하여 가지고

孔悝出奔宋(공회출분송) : 공회는 송나라로 도망갔다


楚大子建之遇讒也(초대자건지우참야) : 초나라 태자 건이 참소를 당하여

自城父奔宋(자성보분송) : 성보로부터 송나라로 도망갔다

又辟華氏之亂於鄭(우벽화씨지란어정) : 그러나 또 화씨의 변란을 피하여 또다시 정나라로 가니

鄭人甚善之(정인심선지) : 정나라 사람은 대우를 잘하였다

又適晉(우적진) : 거기서 또 진나라로 가서

與晉人謀襲鄭(여진인모습정) : 진나라 사람과 정나라를 습격할 모의를 정하여 놓고

乃求復焉(내구복언) : 곧 정나라 사람에게 다시 와서 자기를 청하여 데려갔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鄭人復之如初(정인복지여초) : 정나라 사람은 단연 와서 그를 청하여 데리고 가서 처음이나 다름없이 대우를 잘하였다

晉人使諜於子木(진인사첩어자목) : 진나라 사람이 첩자를 자목에게 몰래 보내어

請行而期焉(청행이기언) : 가서 정나라를 습격할 기일을 청하였다

子木暴虐於其私邑(자목포학어기사읍) : 그러나 자목은 일찍이 자기의 읍 사람에게 모질 게 굴어 혐의를 입었으므로

邑人訴之(읍인소지) : 읍 사람들이 첩자의 사실을 고발하였다

鄭人省之(정인생지) : 정나라 사람이 이를 수색하여

得晉諜焉(득진첩언) : 진나라 간첩을 잡고

遂殺子木(수살자목) : 드디어 자목을 죽였다

其子曰勝(기자왈승) : 그의 아들 승이

在吳(재오) : 오나라에 있었다는데

子西欲召之(자서욕소지) : 자서가 이를 불러들이고자 하므로

葉公曰(섭공왈) : 섭공이 말하기를

吾聞勝也詐而亂(오문승야사이란) : "내가 듣기로는 '승은 간사하고 요란하다.'고 하니

無乃害乎(무내해호) : 도리어 해가 되지 않을까?"하였다

子西曰(자서왈) : 자서는 말하기를

吾聞勝也信而勇(오문승야신이용) : "내가 들은 것으로는 '승은 신용이 있고 용기가 있다 하니

不爲不利(불위불리) : 남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舍諸邊竟(사제변경) : 이를 변경에 두어

使衛藩焉(사위번언) : 초나라를 지키는 울타리가 되게 하리라."하였다

葉公曰(엽공왈) : 이에 섭공은 말하기를

周仁之謂信(주인지위신) : "어진 사람을 친애하는 것을 신용이라 하고

率義之謂勇(솔의지위용) : 의리를 다르는 것을 용기라고 하오

吾聞勝也好復言(오문승야호복언) : 그런데 승은 말한 것이 도리에 옳지 않는 것인 줄을 알면서도 고집하여 하려 들고

而求死士(이구사사) : 용감히 죽을 사람을 찾는다고 하니

殆有私乎(태유사호) : 필연코 복수하려는 사사로운 음모가 있을 것이오

復言非信也(복언비신야) : 말이라고 어느 것이나 실천하는 것이 아니며

期死非勇也(기사비용야) : 죽음을 기필하는 것이 꼭 참을 용기가 아니니

――子必悔之(――자필회지) : 불러들이면 그대는 반드시 뉘우치리라."하였다

弗從(불종) : 그러나 자서는 이 말을 듣지 않고

召之(소지) : 불러들여서

使處吳竟(사처오경) : 오나라와의 국경에 머물러 두어

爲白公(위백공) : 백읍의 책임자로 삼았다

請伐鄭(청벌정) : 백공이 정나라를 토벌하자고 청하자

子西曰(자서왈) : 자서는 말하기를

楚未節也(초미절야) : "초나라가 세로 정령을 회복하였으나

不然(불연) : 아직 잘 통제하지를 못하고 있는 처지이다

吾不忘也(오불망야) : 그렇지 않다면 나는 잊지 않으리라."하였다

他日(타일) : 얼마 후에

又請(우청) : 또 청하거늘

許之(허지) : 이를 허락하고

未起師(미기사) : 아직 군사를 말하지 않았더니

晉人伐鄭(진인벌정) : 진나라 사람이 정나라를 치자

楚救之(초구지) : 초나라가 정나라를 구하여

與之盟(여지맹) : 함께 맹서하였다

勝怒曰(승노왈) : 이에 승이 분노하여 말하기를

鄭人在此(정인재차) : "정나라 사람이 여기 있으니

讎不遠矣(수불원의) : 나의 원수가 먼데 있지 않다."고 하고

勝自厲劍(승자려검) : 승이 스스로 칼을 가니

子期之子平見之曰(자기지자평견지왈) : 자기가 이를 보고서 말하기를

王孫何自厲也(왕손하자려야) : "왕손은 무엇하려고 스스로 칼을 가시오?"하고 하였다

曰勝以直聞(왈승이직문) : 백승이 말하기를 "나는 곧은 거으로 이름이 났으니

不告女(불고녀) : 너에게 바로 말하지 아니하면

庸爲直乎(용위직호) : 어찌 곧음이 되랴

將以殺爾父(장이살이부) : 장차 너의 부친을  죽이려 하노라."하였다

平以告子西(평이고자서) : 자평이 이 일을 바로 자서에게 고하니

子西曰(자서왈) : 자서는 말하기를

勝如卵(승여란) : "승은 새알과 같은 때부터

余翼而長之(여익이장지) : 내가 날개를 펴 덮어서 그를 길러 주었다

楚國(초국) : 이제 초나라가

第我死(제아사) : 사람을 선발하는 방법에 내가 죽으면

令尹司馬(령윤사마) : 영윤`사마는

非勝而誰(비승이수) : 승이 아니고 누가 되리오?"하였다

勝聞之曰(승문지왈) : 승이 이 말을 듣고서 말하기를

令尹之狂也(령윤지광야) : "영윤은 바보로구나

得死乃非我(득사내비아) : 제가 스스로 죽게 되고 내가 죽이지 못한다면 이는 내가 아니다."하였다

子西不悛(자서불전) : 그러자 자서는 여전히 승에 대한 대책을 고칠 줄을 모랐다

勝謂石乞曰(승위석걸왈) : 그래서 승이 석결을 보고 말하기를

王與二卿士(왕여이경사) : "왕과 두 경사인 자서와 자기를

皆五百人當之則可矣(개오백인당지즉가의) : 모두 5백 인으로 대적한다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乞曰(걸왈) : 석걸이 말하기를

不可得也(불가득야) : "그것으로는 안되오."라고 했는데

曰市南有熊宜僚者(왈시남유웅의료자) : 승은 말하기를 "시남에 우의료라는 용사가 있으니

若得之(약득지) : 만약에 이를 얻으면

可以當五百人矣(가이당오백인의) : 5백 인을 당할 수가 있으리라."고 하였다

乃從白公而見之(내종백공이견지) : 이에 석결은 승을 따라가서 그를 만나보고

與之言說(여지언설) : 그와 담론을 하여 본 다음

告之故辭(고지고사) : 기뻐하여 변란을 일으킬 것을 말하였더니 그는 바로 거절하였다

承之以劍(승지이검) : 그래서 칼을 모게 들이대었지만

不動(불동) :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勝曰(승왈) : 이에 승이 말하기를

不爲利諂(불위리첨) : "이익을 위해서도 아첨하지 않고

不爲威惕(불위위척) : 위협에도 두려워하지 않으니

不洩人言以求媚者(불설인언이구미자) : 남의 비밀을 누설하여 아첨을 떨 자는 아니로다."하고서

去之(거지) : 가 버렸다

吳人伐愼(오인벌신) : 후에 오나라 사람이 신 지방에 친입하여 왔는데

白公敗之(백공패지) : 승이 이를 격퇴하였다

請以戰備獻(청이전비헌) : 그리고서 핑계삼아 전승에서 얻은 병기 등 노획품을 헌납하겠다고 청하므로

許之(허지) : 초나라 임금은 허락하였다

 

遂作亂(수작란) : 드디어 변란을 일으켜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殺子西子期于朝(살자서자기우조) : 백공이 자서와 자기를 조정에서 죽이고

而劫惠王(이겁혜왕) : 혜왕을 결박하였다

子西以袂掩面而死(자서이몌엄면이사) : 자서는 섭공이 부끄러워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고 죽었고

子期曰(자기왈) : 자기는 말하기를

昔者吾以力事君(석자오이력사군) : "나는 이 힘을 가지고 임금을 섬겼으니

不可以弗終(불가이불종) : 나의 능력을 다하여 마치지 않을 수 없다.'하고서

抉豫章以殺人而後死(결예장이살인이후사) : 나아가 큰 나무를 뽑아 가지고 와서 적을 죽인 뒤에 죽었다

石乞曰(석걸왈) : 이때 석걸이 백공에게 말하기를

焚庫弑王(분고시왕) : "빨리 부고를 불사르고 혜왕을 죽이시오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으면

不濟(불제) : 성공하지 못합니다."라고 하였다.

白公曰(백공왈) : 이에 백공은 말하기를

不可(불가) : "옳지 않다

弑王(시왕) : 왕을 죽이는 것은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하고

焚庫(분고) : 부고를 불태우면

無聚(무취) : 저축된 것이 없으니

將何以守矣(장하이수의) : 장차 무엇으로 지킬 것인가?"하였다

乞曰(걸왈) : 다시 석걸이 말하기를

有楚國而治其民(유초국이치기민) : "초나라를 얻어 그 백성을 다스리고

以敬事神(이경사신) : 공경하여 귀신을 섬기면

可以得祥(가이득상) : 상서로움을 얻을 것이요

且有聚矣(차유취의) : 또한 재물의 무더기를 이루리니

何患(하환) : 무슨 걱정이 있습니까?"하였으나

弗從(불종) : 백공은 따르지 않았다

葉公在蔡(엽공재채) : 섭공이 그때 채 땅에 있었는데

方城之外皆曰(방성지외개왈) : 그곳 인민들이 모두 말하기를

可以入矣(가이입의) : "들어갈 만합니다."라고 하였다

子高曰(자고왈) : 자고는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 듣건대

以險徼幸者(이험요행자) : '험악한 일로써 여행히 성공한 자는

其求無饜(기구무염) : 그 탐욕이 자족할 줄을 모르고

偏重必離(편중필리) : 그렇게 되면 한쪽으로 치우쳐져서 반드시 패하는 법이다.'하였다

聞其殺齊管脩也(문기살제관수야) : 뒤에 제나라 관중의 후손이

而後入(이후입) : 초나라 현 대부 관수를 죽였다는 말을 들은 다음에야 들어갔다

白公欲以子閭爲王(백공욕이자려위왕) : 그리하여 백공은 자려로 하여금 왕을 삼으려고 하였으나

子閭不可(자려불가) : 자려가 듣지 않으므로

遂劫以兵(수겁이병) : 곧 병기로 위협하였더니

子閭曰(자려왈) : 자려는 이르기를

王孫若安靖楚國(왕손약안정초국) : "당신이 만약 초나라를안정시켜

匡正王室(광정왕실) : 왕실을 바로잡은 뒤에

而後庇焉(이후비언) : 나를 보호하여 준다면

啓之願也(계지원야) : 이는 나의 소원이니

敢不聽從(감불청종) : 감히 듣지 않을까마는

若將專利以傾王室(약장전리이경왕실) : 만약 이익만을 오로지 구하여 왕실을 전복하고

不顧楚國(불고초국) : 초나라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有死不能(유사불능) : 죽을지언정 따르지 못하리라."하였다

遂殺之(수살지) : 그래서 드디어 자려를 죽였다 

而以王如高府(이이왕여고부) : 그리고 백공은 혜왕을 데리고 초나라 별궁인 고부에 이르렀다

石乞尹門(석걸윤문) : 석결이 궁문을 지키고 있었다

圉公陽穴宮(어공양혈궁) : 이때 어공양이 고부의 담장을 뚫고 들어가

負王以如昭夫人之宮(부왕이여소부인지궁) : 왕을 엎고서 소부인의 궁으로 갔다

葉公亦至(섭공역지) : 그때에 섭공도 또한 와서

乃北門(내북문) : 북문에 이르러

或遇之曰(혹우지왈) : 어떤 사람을 만나니 그는 말하기를

君胡不冑(군호불주) : "당신은 어째서 투구를 쓰지 않았소?

國人望君如望慈父母焉(국인망군여망자부모언) : 온 국민들이 당신 바라보기를사랑하는 부모를 바라보듯 하는데

盜賊之矢若傷君(도적지시약상군) : 도적의 화살이 만약 당신을 상하기라도 한다면

是絶民望也(시절민망야) : 이는 백성의 희망하는 바를 끊는 것이니

若之何不冑(약지하불주) : 어찌하여 투구를 쓰시지 않는 것이오?"하므로

乃冑而進(내주이진) : 곧 투구를 쓰고서 행진하였다

又遇一人曰(우우일인왈) : 얼마를 가다가 또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말하기를

君胡冑(군호주) : "당신은 어째서 투구를 쓰고 가시오?

國人望君如望歲焉(국인망군여망세언) : 온 국민이 당신을 바라보기를 풍년을 바라듯 하여

日日以幾(일일이기) : 날마다 오시기를 바라고 있는 터이다

若見君面(약견군면) : 만약 당신의 얼굴을 보면

是得艾也(시득애야) : 편안함을 얻으리니

民知不死(민지불사) : 백성이 이제야 죽음에서 면할 수 있음을 알고

其亦夫有奮心(기역부유분심) : 또한 도적을 토멸하려는 불발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猶將旌君以徇於國(유장정군이순어국) : 그러니 오히려 당신을 높이 드러내어 두루두루 초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 것입니다

而又掩面以絶民望(이우엄면이절민망) : 그런데 도리어 얼굴을 가리어 백성이 바라는 바를 끊으시니

不亦甚乎(불역심호) : 또한 너무 심하지 않소?"하므로

乃免冑而進(내면주이진) : 이제는 투구를 벗고서 나아갔다

遇箴尹固帥其屬(우잠윤고수기속) : 이윽고 잠윤 고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는 그의 부하를 거느리고

將與白公(장여백공) : 장자 백공과 함께하려 하였다

子高曰(자고왈) : 그래서 자고는 말하기를

微二子者(미이자자) : "자서와 자기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楚不國矣(초불국의) : 초나라는 벌써 나라 꼴을 이루지 못하였을 것인데

棄德從賊(기덕종적) : 이제 당신들은 어진 덕을 버리고 도적을 따르려 하니

其可保乎(기가보호) : 그리고도 보전할 수가 있겠는가?"하였더니

乃從葉公(내종섭공) : 그들은 곧 섭공을 따르겠다고 하였다

使與國人以攻白公(사여국인이공백공) : 이에 국민과 함께 나아가 백공을 공격하게 하니

白公奔山而縊(백공분산이액) : 백공이 산으로 도망가서 제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其徒微之(기도미지) : 그 도당들은 백공의 시체를 보이지 않게 감춰 버렸다

生拘石乞而問白公之死焉(생구석걸이문백공지사언) : 뒤에 백길을 사로잡앗는데 백공의 죽은 곳을 물었더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余知其死所(여지기사소) : "나는 그가 죽은 곳을 알고 있지만

而長者使余勿言(이장자사여물언) : 백공이 나를 보고 말하지 말라고 하였노라."하였다

曰不言(왈불언) : 이에 "말하지 않으면

將烹(장팽) : 삶아 죽이리라."라고 하니

乞曰(걸왈) : 백걸이 말하기를

此事克則爲卿(차사극칙위경) :  "이러한 일이란 이기면 경이 되고

不克則烹(불극칙팽) : 지면 삶기어 죽는 것이

固其所也(고기소야) : 본래 당연한 반응이니

何害(하해) : 무엇이 해롭소?"하였다

乃烹石乞(내팽석걸) : 이에 석걸을 삶아 죽였다

王孫燕奔頯黃氏(왕손연분규황씨) : 이에 백공이 아우 왕손연은 규황씨에게로 도망갔다

沈諸梁兼二事(심제량겸이사) : 그 후로 심지량이 영윤과 사마의 두 가지 일을 겸행하자

國寧(국녕) : 나라가 편안하여졌다

乃使寧爲令尹(내사녕위령윤) : 이에 자서의 아들 영으로 영유를 삼고

使寬爲司馬(사관위사마) : 자기의  아들 관으로 사마로 삼았다

而老於葉(이노어섭) : 그리고 그는 섭에게 여생을 보냈다


衛侯占夢(위후점몽) : 위나라 임금의 꿈을 점치며

嬖人求酒於大叔僖子(폐인구주어대숙희자) : 사랑을 받던 사람이 태숙희자에게 술을 요구하였으나

不得(부득) :  얻지 못했다

與卜人比(여복인비) : 그래서 그는 다른 정복하는 사람과 함께

而告公曰(이고공왈) : 임금에게 고하기를

君有大臣在西南隅(군유대신재서남우) : "임금님의 대신 중에 한 사람이 서울 서남쪽에 있는데

弗去(불거) : 이를 제거하지  않으면

懼害(구해) : 임금을 해칠까 두렵습니다."하였다

乃逐大叔遺(내축대숙유) : 그래서 태숙유를 내쫓았다

遺奔晉(유분진) :  태숙유는 진나라로 도망갔다


衛侯謂渾良夫曰(위후위혼량부왈) : 위나라 임금이 혼량부를 보고 말하기를

吾繼先君而不得其器(오계선군이불득기기) : "내가 선군의 왕위를 계승하였으나 첩이 모두 가지고 갔으므로 보기라고는 없으니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하였으면 될까?"하였다

良夫伐執火者而言曰(량부벌집화자이언왈) : 혼량부는 비밀을 지키려고 촛불을 들고 있는 사람을 내보니고 자신이 대신 촛불을 잡고서 말하기를

疾與亡君(질여망군) : "태자 질이나 도망간 군이나

皆君之子也(개군지자야) : 다 같이 임금님의 아들이니

召之而擇材焉可也(소지이택재언가야) : 이들을 불려 재능있는 사람을 선택하여 두는 것이 옳습니다

若不材(약불재) : 만약에 재능이 없으면

器可得也(기가득야) : 그 보기만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하였다

竪告大子(수고대자) : 그래서 종이 이러한 말을 태자 질에게 알렸더니

大子使五人輿豭從己(대자사오인여가종기) : 태자는 다섯 사람을 시켜서 돼지를 싣고 자기를 따르게 하여

劫公而强盟之(겁공이강맹지) : 임금을 협박해서 후계자로 꼭 세우겠다는 맹서를 억지로 받고

且請殺良夫(차청살량부) : 또 혼량부를 죽일 것을 청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임금은 말하기를

其盟免三死(기맹면삼사) : "내 이미 그와 맹서하여 죽을 죄를 세 번까지는 면하여 주겠다고 하였다."고 했다

曰請三之後有罪殺之(왈청삼지후유죄살지) : 그래서 태자는 다시 아뢰기를 '세 번 죽을 죄를 지은 뒤에 다시 또 죄를 짓게 하여 죽이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임금은

諾哉(낙재) : "좋다."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7년/기원전 478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애공 17년 봄에

衛侯爲虎幄於藉圃成(위후위호악어자포성) : 위나라 임금이 적전의 원포에 호피로 장식한 새로운 막사를 지었다

求令名者而與之始食焉(구령명자이여지시식언) : 낙성한 뒤에 성명이 있는 사람을 초청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大子請使良夫(대자청사량부) : 태자가 청하여 혼량우를 오게 하였더니

良夫乘衷甸兩牡(량부승충전량모) : 양부는 경의 수레인 일원거를 타고

紫衣狐裘至袒裘(자의호구지단구) : 임금이 입는 자색의 호피 갖옷을 입고 왔으며

不釋劍而食(불석검이식) : 음식을 먹을 때 열이 좀 난다 하여 갖옷을 풀어 헤쳐 엇매어 보검을 끌러 놓지 않고 먹으므로

大子使牽以退(대자사견이퇴) : 태자가 사람을 지휘하여 끌어내려 놓고

數之以三罪而殺之(수지이삼죄이살지) : 자의와 단구와 대검 등 세 가지 죄목을 들어 죽였다


三月(삼월) : 3월에

越子伐吳(월자벌오) : 월나라 임금 구천이 오나라를 침벌하였다

吳子禦之笠澤(오자어지립택) : 오나라 임금은 입택에서 이를 대항하여 막아

夾水而陳(협수이진) : 물을 끼고 진세를 벌였다

越子爲左右句卒(월자위좌우구졸) : 월왕은 좌우 양대로 군대를 편성하여

使夜或左或右(사야혹좌혹우) : 밤이 되면 혹은 좌편 혹은 우편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고

鼓譟而進(고조이진) : 북을 울리며 진격하게 하여

吳師分以御之(오사분이어지) : 오나라 군사가 힘을 나누어서 막도록 하게 하고

越子以三軍潛涉(월자이삼군잠섭) : 월왕은 주력군을 이끌고 가만히 물을 건너

當吳中軍而鼓之(당오중군이고지) : 오나라 중심부대를 향하여 북을 치며 진격하니

吳師大亂(오사대란) : 오나라 군사가 크게 어지러워

遂敗之(수패지) : 드디어 패전하게 되었다


晉趙鞅使告于衛曰(진조앙사고우위왈) : 진나라 조앙이 사자를 보내어 위나라 임금에게 고하기를

君之在晉也(군지재진야) : "임금님께서 우리 진나라에 계실 때에는

志父爲主(지부위주) : 실로 제가 무엇이든 주관하였던 것이니

請君若大子來(청군약대자래) : 청컨대 임금님께서 직접 오시거나 혹 태자가 와서

以免志父(이면지부) : 저의 죄를 면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不然(불연) : 만일 그렇게 해주시지 않으신다면

寡君其曰志父之爲也(과군기왈지부지위야) : 우리 임금님께서는 제가 위나라 임금을 진나라로 오지 못하게 시킨 것으로 여기시게 됩니다."하였다

衛侯辭以難(위후사이난) : 위나라 임금이 환란을 이유로 삼가 거절하고

大子又使椓之(대자우사탁지) : 태자도 또 이를 공격하였다

夏六月(하육월) : 그래서 여름 6월에

趙鞅圍衛(조앙위위) : 조앙이 위나라 서울을 포위하였다 그

齊國觀陳瓘救衛(제국관진관구위) : 러자 제나라의 국관과 진관은 위나라를 구원하려 왔다

得晉人之致師者(득진인지치사자) : 진나라에서 싸움을 돋우기 위하여 보낸 사람을 생포하여

子玉使服而見之曰(자옥사복이견지왈) : 진왕은 포로의 옷을 벗기고 본래의 옷을 입히고 나서 말하기를 

國子實執齊柄(국자실집제병) : "우리 국관은 실로 우리 제나라의 국권을 잡으신 분이다

而命瓘曰(이명관왈) : 그분이 나에게 명하시기를

無辟晉師(무벽진사) : '진나라 군사를 피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豈敢廢命(기감폐명) : 내가 어찌 감히 진나라를 대적하여 싸우지 않고 명령을 허술히 하겠는가?

子又何辱(자우하욕) : 그런데 왜 너희는 어찌하여 또 이렇게 와서 도전하여 욕되게 하는가?"하였다

簡子曰(간자왈) : 이에 조앙이 말하기를

我卜伐衛(아복벌위) : "내 위나라 정벌할 것을 점쳤지

未卜與齊戰(미복여제전) : 제나라와 싸울 것을 점치지는 않았다."하고는

乃還(내환) : 곧 돌아가 버렸다


楚白公之亂(초백공지란) : 초나라 백공의 난이 있었을 때에

陳人恃其聚而侵楚(진인시기취이침초) : 진나라 사람은 그들의 축적을 믿고서

楚旣寧(초기녕) : 초나라가 안정되자

將取陳麥(장취진맥) : 장차 진나라의 보리를 빼앗으려고 하였다

楚子問帥於大師子穀與葉公諸梁(초자문수어대사자곡여엽공제량) : 그래서 초나라 임금이 태사 자곡과 섭공 저랑에게 누굴 장수를 삼아야 하겠는가를 물었다

子穀曰(자곡왈) : 자곡이 아뢰기를

右領差車與左史老(우령차거여좌사노) : "우령 차거의 좌사 노는

皆相令尹司馬以伐陳(개상령윤사마이벌진) : 모두 영윤 사마를 도와서 진나라를 토벌한 일이 있으니

其可使也(기가사야) : 이제 다시 시킬 만합니다."하였다

子高曰(자고왈) : 그러나 자고는 아뢰기를

率賤(솔천) : "통수자가 천하면

民慢之(민만지) : 백성이 우습게 여기므로

懼不用命焉(구불용명언) : 명령을 쫓지 않을까 두럽습니다."하고 하였다

子穀曰(자곡왈) : 이에 자곡이 또 아뢰기를

觀丁父(관정보) : "관정보는

鄀俘也(약부야) : <약>땅에서 체포한 포로였지만

武王以爲軍率(무왕이위군솔) : 초나라의 무왕께서는 군사를 지휘하는 통수관으로 삼았습니다

是以克州蓼(시이극주료) : 그리하여 주`요의 두 나라를 이기고

服隨唐(복수당) : 수`당을 항복하게 하여

大啓羣蠻(대계군만) : 크게 여러 만이의 땅을 개발하였습니다

彭仲爽(팽중상) : 또 팽중상은

申俘也(신부야) : <신> 땅에서 잡은 포로지만

文王以爲令尹(문왕이위령윤) : 초나라 문왕께서는 영윤을 삼아

實縣申息(실현신식) : 실로 신`식 두 나라를 병합하여 초나라의 현을 만들었고

朝陳蔡(조진채) : 진나라와 채나라로 하여금 초나라에 조공을 바치게 하여

封畛於汝(봉진어여) : 나라의 경계가 여수의 가에가지 이르렀습니다

唯其任也(유기임야) : 그러므로 이와 같이 재능을 가지고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문제이지

何賤之有(하천지유) : 어찌 천인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子高曰(자고왈) : 또 자고도 아뢰기를

天命不諂(천명불첨) : "천명은 의심할 것이 아닙니다

令尹有憾於陳(령윤유감어진) : 영윤 자서가 일찍이 진나라에서 자못 유감이 있었으니

天若亡之(천약망지) : 이제 하늘이 만약 진나라를 멸망하게 한다면

其必令尹之子是與(기필령윤지자시여) : 반드시 영윤의 아들을 등용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君盍舍焉(군합사언) : 그런데 임금님께서는 왜 우령과 좌사를 버리지 못하시는 것입니까

臣懼右領與左史有二俘之賤(신구우령여좌사유이부지천) : 신은 두려워하건대 우령과 좌사는 다만 두 명의 포로의 천스러움만 있고

而無其令德也(이무기령덕야) : 아름다운 덕은 없는가 합니다."하였다

王卜之(왕복지) : 그래서 초나라 임금은 할 수 없이 점을 쳐 보게 하였더니

武城尹吉(무성윤길) : 무성윤인 자서의 아들 공손조가 길하다고 했다

使帥師取陳麥(사수사취진맥) : 그래서 그를 불러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진나라 보리를 빼앗아 오게 하였다

陳人御之敗(진인어지패) : 그러나 진나라 군사는 이를 막다가 패주하므로

遂衛陳(수위진) : 초나라 군대는 드디어 진나라 서울을 포위하였다

秋七月己卯(추칠월기묘) : 그리하여 가을 7월 기묘일에

楚公孫朝帥師蔑陳(초공손조수사멸진) : 초나라 공손조가 군사를 거느리고 들어가 진나라를 멸망시켰다

王與葉公枚卜子良以爲令尹(왕여엽공매복자량이위령윤) : 그 뒤 초나라 임금은 섭공과 임금의 동생인 자량을 점쳐서 영윤을 삼았다

沈尹朱曰吉(심윤주왈길) : 이에 심윤주가 말하기를

過於其志(과어기지) : "길한 운이 그의 소원에 지나칩니다."고 하자

葉公曰(섭공왈) : 섭공이 이르기를

王子而相國(왕자이상국) : "왕자로서 나라의 재상이 되었는데

過將何爲(과장하위) : 거기에서 더 지나친다면 장차 무엇을 하리오?"하였으므로

他日(타일) : 다른 날

改卜子國而使爲令尹(개복자국이사위령윤) : 자서의 아들 공손령을 다시 점쳐 영윤을 삼게 했다


衛侯夢于北宮(위후몽우북궁) : 위나라 임금이 북궁에서 꿈을 꾸니

見人登昆吾之觀(견인등곤오지관) : 한 사람이 곤오의 대관 위에 올라서

被髮北面而譟曰(피발북면이조왈) : 머리를 흩어 내리고 북쪽을 향하여 말하기를

登此昆吾之墟(등차곤오지허) : "이 곤오의 폐허지에 오자

緜緜生之瓜(면면생지과) : 처음 덩굴이 뻗어나는 외와 같이 내 조그만 것을 키워 크게 만들어

余爲渾良夫(여위혼량부) : 너를 위나라 임금이 되게 아였도다

叫天無辜(규천무고) : 나는 혼량부니 세 번 죽을 죄를 용서하여 준다는 맹약은 어디 가고

公親筮之(공친서지) :한때의 일로 세 가지 죄를 만들어 죽이니 원통함을 하늘에 부르짖으며 나는 실로 허물이 없노라."하는 것을 보았다

胥彌赦占之曰(서미사점지왈) : 그리하여 위나라 장공은 친히 복서하여 패를 얻고 위나라 복관 서미사에게 접사를 내라고 하였더니그는 거짓으로

不害(불해) : "해로울 것이 없다."고 아뢰었다

與之邑(여지읍) : 임금은 기뻐하여 서미사에게 읍을 하나주었더니

寘之而逃奔宋(치지이도분송) : 그는 임금의 소인됨을 알아 감히 사실대로 아뢰지 못하고 환란을 두려워하여 읍을 내던지고 송나라로 도망갔다

衛侯貞卜(위후정복) : 임금은 다시 꿈의 길흉을 점쳤더니

其繇曰(기요왈) : 그 점사에 이르기를

如魚竀尾(여어탱미) : "저 꼬리 붉은 물고기와 같이

衡流而方羊(형류이방양) : 파리한 몸으로  거센 물길 속에서 오르락내리락 편안할 수가 없다

裔焉大國(예언대국) : 대국이 이를

滅之(멸지) : 멸망시키리니

將亡(장망) : 장차 망할 때에

闔文塞竇(합문색두) : 문을 닫고 구멍을 막고서

乃自後踰(내자후유) : 후면으로 넘어 나오리라."하는 것이었다

冬十月(동십월) : 그 뒤 겨울 10월에

晉復伐衛(진복벌위) : 진나라가 다시 위나라를 토벌하여

入其郛(입기부) : 도성의 외곽에 들어가

將入城(장입성) : 장차 성안으로 들어가려는 차제이었다

簡子曰(간자왈) : 이에 조간자는

止!叔向有言曰(止!숙향유언왈) : "정지하라 죽향이 말하기르

怙亂滅國者無後(호란멸국자무후) : '남의 어지러움을 틈타 나라를 멸망시키는 자는 두가 없다.'고 하였느니라."하였다

衛人出莊公而與晉平(위인출장공이여진평) : 그래서 위나라 사람은 장공을 내쫓고 진나라와 강화하였다

晉立襄公之孫般師而還(진립양공지손반사이환) : 진나라는 위나라 양공의 손자 반사를 위나라 임금으로 세우고 회군하여 왔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衛侯自鄄入(위후자견입) : 위나라 장공 괴외가 견으로부터 들어오자

般師出(반사출) :  반사는 괴외를 피하여 달아났다

初公登城以望(초공등성이망) :  처음에 장공이 성에 올라 관망하다가

見戎州(견융주) : 융주를 보고

問之(문지) : 어디냐고 물었다

以告(이고) : 종자가 융주라고 아뢰었더니

公曰(공왈) :  장공이 말하기를다

我姬姓也(아희성야) :  "내가 희성인데

何戎之有焉(하융지유언) : 이 나라에 무슨 오랑캐가 있겠는가?"하고서

翦之(전지) :  그 융읍 안 취을 모두 허물어 버리고 말았다

公使匠久(공사장구) :  또 장광은 장인을 혹사하여 호랜 동안 쉬지도 못하게 하였고

公欲逐石圃(공욕축석포) :  또 석악의 동생 석포를 내쫓으려고 하다가

未及而難作(미급이난작) :  미처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 변란이 일어났으니

辛巳(신사) : 신사일에

石圃因匠氏攻公(석포인장씨공공) : 석포가 장인들의 장공에 대한 원망을 이용하여 그들과 함께 장공을 공격하였다

公闔門而請(공합문이청) : 장공이 문을 닫고 용서를 청하였으나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기에

踰于北方而隊(유우북방이대) : 북쪽으로 넘어가다가 떨어져서

折股(절고) : 다리가 부러졌다

戎州人攻之(융주인공지) : 유주 지방 사람들이 또 공격하므로

大子疾(대자질) :  태자 질과

公子靑踰從公(공자청유종공) : 공자 청이 장공을 따라 넘어가는데

戎州人殺之(융주인살지) : 융주 사람이 태자와 청을 죽였다

公入于戎州己氏(공입우융주기씨) :  장공은 도망하여 용주 기씨의 집으로 들어갔다

初公自城上見己氏之妻髮美(초공자성상견기씨지처발미) : 당초에 장공이 성 위에 올라가서 관망할 때에 기씨의 아내의 머리털이 아름다운 것을 보고

使髡之(사곤지) : 이를 몽땅 깎아내라고 하여

以爲呂姜髢(이위여강체) : 가져다가 자기 부인 여강의 가발을 만들었다

旣入焉(기입언) :  그런데 지금 장공은 달아나다가 그 집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而示之璧曰(이시지벽왈) : 장공은 구슬을 내 보이면서

活我(활아) :  "나를 살려 주면

吾與女璧(오여여벽) : 내 너희들에게 이 구슬을 주겠다.고 하였다

己氏曰(기씨왈) : 기씨는 말하기를

殺女(살녀) :  "너를 죽이면

璧其焉往(벽기언왕) : 그 구슬이 어디로 가겠는가?"하고서

遂殺之(수살지) : 드디어 이를 죽이고

而取其璧(이취기벽) :  구슬을 빼앗았다

衛人復公孫般師而立之(위인복공손반사이립지) : 그래서 위나라 사람은 공손 반사를 청하여 돌아오게 하여 임금을 세웠다

十二月(십이월) :  또 겨울 12월에

齊人伐衛(제인벌위) : 제나라 사람이 위나라를 침벌하자

衛人請平(위인청평) : 위나라 사람은 강화할 것을 청하였다

立公子起(립공자기) : 그러나 제나라 사람은 공자 기를 세우고

執般師以歸(집반사이귀) : 공손 반사를 체포하여 데리고 돌아가

舍諸潞(사제로) : <노>에 머물게 하였다


公會齊侯盟于蒙(공회제후맹우몽) : 애공이 제나라 임금 평공과 <몽>에서 회합하여 맹서할 때에

孟武伯相(맹무백상) : 맹무백이 예절을 돕는 재상이 되었는데

齊侯稽首(제후계수) : 제나라 임금이 애공에게 머리를 조아려 계수하였다

公拜(공배) : 그러나 애공은 계수하지 않고 배례만 하였더니

齊人怒(제인노) :  제나라 사람은 노하였다

武伯曰(무백왈) :  맹무백이 말하기를

非天子(비천자) : "천자가 아니고서는

寡君無所稽首(과군무소계수) :  우리 임금이 계수할 데가 없다."고 하였다

武伯問於高柴曰(무백문어고시왈) : 그리고 맹무백은 다시 고시에게 묻기를

諸侯盟(제후맹) : "제후가 맹서할 때

誰執牛耳(수집우이) : 누가 우이를 잡았소?"하니

季羔曰(계고왈) : 계고가 대답하기를

鄫衍之役(증연지역) :  "증연의 역에서는

吳公子姑曹(오공자고조) : 오나라 공자 고조가 잡았고

發陽之役(발양지역) : 발양의 역사에서는

衛石魋(위석퇴) : 위나라 석퇴가 잡았습니다."고 하였다

武伯曰(무백왈) :  무백이 말하기를

然則彘也(연칙체야) : "그렇다면 이번에는 내가 잡으리라."고 하였다


宋皇瑗之子麇有友曰田丙(송황원지자균유우왈전병) : 송나라 황원의 아들 황균에게 전병이라는 벗이 있었다는데

而奪其兄酁般邑以與之(이탈기형참반읍이여지) : 황균은 그의 형 참반의 읍을 빼았아 전병에게 주었다

酁般慍而行(참반온이행) : 이에 참반은 분노가 치밀어 도망가서

告桓司馬之臣子儀克(고환사마지신자의극) :  환사마의 신하였던 자의극에게 호소하였다

子儀克適宋(자의극적송) : 그러자 자의극은 송나라로 들어가서

告夫人曰(고부인왈) :  송부인에게 고하기를

麇將納桓氏(균장납환씨) :  "황균이 장차 환사마를 불러들이려고 한다."고 하였다

公問諸子仲(공문제자중) :  송나라 경공은 이 일을 자중에게 물었다

初子仲將以杞姒之子非我爲子(초자중장이기사지자비아위자) : 처음에 자중이 자기의 처 기사가 낳은 아들로 적자를 삼지 않자

麇曰(균왈) :  황균이 말하기를

必立伯也(필립백야) : '반드시 맏아들을 세워야 합니다

是良材(시량재) : 그는 참으로 어진 재목입니다."라고 하였다

子仲怒(자중노) :  그러나 자중은 노기를 띠고

弗從(불종) :  그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故對曰(고대왈) : 그래서 이번에는 경공에 대하여 아뢰기를

右師則老矣(우사즉노의) : "우사 황원은 늙었으니

不識麇也(불식균야) : 난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고 항균은 변란을 일으킬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지 못하겠습니다."하였다

公執之(공집지) : 그래서 경공은 황균을 체포하였다

皇瑗奔晉(황원분진) :  이때 황원은 어떠한 환란이나 있지 않을까 두려워서 진나라로 도망갔다

召之(소지) : 그러나 송나라 임금은 그에게 돌아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18년/기원전 477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애공 18년 봄에

宋殺皇瑗(송살황원) : 송나라에서 황원을 죽였다

公聞其情(공문기정) : 송나라 임금이 서서히 그 실정을 듣고서

復皇氏之族(복황씨지족) : 황씨의 족씨를 회복하여 주고

使皇瑗爲右師(사황원위우사) : 황원의 조카 왕완으로 우사를 삼았다


巴人伐楚(파인벌초) : 파나라가 초나라를 침범하여

圍鄾(위우) : 우읍을 포위하였다

初右司馬子國之卜也(초우사마자국지복야) : 초나라는 처음에 우사마 자국을 점을 쳤는데 우사마로 삼기 위하여

觀瞻曰(관첨왈) : 관첨이 말하기를

如志(여지) :  "반드시 뜻과 같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故命之(고명지) :  그러므로 우사마를 삼았는데

及巴師至(급파사지) :  지금 파나라 군사가 닥쳐오자

將卜帥(장복수) : 장차 통수권을 맡길 수 있을까 점을 해보려고 하니

王曰(왕왈) : 임금이 말하기를

寧如志(녕여지) :  "자국은 이미 뜻과 같이 된다고 하였는데

何卜焉(하복언) : 어째서 또다시 점을 치는가?"하고서

使帥師而行(사수사이행) : 곧 군사를 통솔하고 가게 하였다

請承(청승) :  그가 다시 보조해 줄 사람을 청하니

王曰(왕왈) :  임금은 말하기를

寢尹(침윤) :  "침윤 오유우와

工尹勤先君者也(공윤근선군자야) : 공윤 원고는 선군 소왕 때에 힘을 다하여 봉사한 사람들이다."라고 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楚公孫寧(초공손녕) :  초나라 공손녕이

吳由于薳固敗巴師于鄾(오유우원고패파사우우) :  오유우`원고 등과 파나라 군사를 우에서 패주시켰다

故封子國於析(고봉자국어석) : 그러므로 자국을 석 지방에 봉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말하기를

惠王知志(혜왕지지) :  "혜왕은 뜻을 아나니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

官占唯能蔽志(관점유능폐지) : '복서관은 오직 먼저 뜻을 결잔하고

昆命于元龜(곤명우원구) : 뒤에 거북에 명하여 북서한다."하였으니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아마 혜왕이 이같이 한 것인가 한다."하였다

志曰(지왈) :  <시서>에 말하기를

聖人不煩卜筮(성인불번복서) :  '성인은 번거롭게 복서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惠王其有焉(혜왕기유언) :  아마 혜왕이 이같이 한 것인가 한다."고 하였다


夏衛石圃逐其君起(하위석포축기군기) : 여름에 위나라 석포가 그 임금 기를 축출하자

起奔齊(기분제) : 기는 제나라로 도망갔다

衛侯輒自齊復歸(위후첩자제복귀) : 위나라 출공 첩이 제나라로부터 다시 돌아와

逐石圃(축석포) : 석포를 쫓아내고

而復石魋與大叔遺(이복석퇴여대숙유) : 석퇴와 태숙유를 불러 돌아오게 했다

 


<춘추좌씨전/애공/19년/기원전 476년>

 

十九年春(십구년춘) : 애공 19년 봄에

越人侵楚(월인침초) : 월나라 사람이 초나라를 침략하여

以誤吳也(이오오야) : 오나라로 하여금 월나라가 초나라를 침범하니 오나라는 침략하지 않으리라고 오판하게 했다

夏楚公子慶公孫寬追越師(하초공자경공손관추월사) : 여름에 초나라 공자 <경>과 <공손관>이 월나라 군사를 추적하여

至冥(지명) : 월나라 땅 <명>에까지 갔다가

不及(불급) :  미치지 못하여

乃還(내환) : 곧 돌아왔다


秋楚沈諸梁伐東夷(추초심제량벌동이) : 가을에 초나라 심저량이 동이를 토벌하고

三夷男女及楚師盟于敖(삼이남녀급초사맹우오) : 월나라와 상종하는 삼이의 남녀와 초나라 군사가 <오>에서 맹서하였다


冬叔靑如京師(동숙청여경사) : 겨울에 숙청이 주나라 서울에 갔으니

敬王崩故也(경왕붕고야) : 경왕이 죽었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애공/20년/기원전 475년>

 

二十年春(이십년춘) : 애공 20년 봄에

齊人來徵會(제인내징회) : 제나라 사람이 노나라에 와서 회맹할 것을 요구하였다

夏會于廩丘(하회우름구) : 여름에 <늠구>에서 회맹하였으니

爲鄭故(위정고) : 정나라의 일로 하여

謀伐晉(모벌진) : 진나라를 토벌하기로 모의하였던 것이다

鄭人辭諸侯(정인사제후) :  정나라 사람이 제후들을 사절하였으므로

秋師還(추사환) : 가을에 그 나라 군사는 돌아왔다


吳公子慶忌驟諫吳子曰(오공자경기취간오자왈) : 오나라 공자 경기가 여러 번 오왕을 간하여 아뢰기를

不改(불개) : "법을 정비하여 고쳐 놓지 않으면

必亡(필망) : 반드시 망합니다."라고 하였으나

弗聽(불청) :  오왕은 여전히 듣지 않았다

出居于艾(출거우애) : 그래서 경기는 도망하여 <애>에 머물렀다

遂適楚(수적초) : 그랬다가 드디어 초나라로 갔다

聞越將伐吳(문월장벌오) : 그는 월나라가 장차 오나라를 치략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冬請歸平越(동청귀평월) : 그래서 그는 겨울에 월나라와 강화할 것을 청하고

遂歸(수귀) : 드디어 오나라로 돌아왔다

欲除不忠者以說于越(욕제불충자이설우월) : 몇 사람의 불충한 자를 제거하여 월나라에 대하여 해명하려고 하였더니

吳人殺之(오인살지) : 오왕은 도리어 경기를 잡아 죽였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越圍吳(월위오) : 월나라 군사가 오나라 서울을 포위하였다

趙孟降於喪食(조맹강어상식) : 이때에 조맹은 그의 부친 간자의 상중에 있었는데

楚隆曰(초융왈) : 오나라가 월나라의 포위를 당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거상 중의 음식을 내리어 감소하였다 이에 가신 초륭이 말하기를

三年之喪(삼년지상) :  "3년의 상사는

親暱之極也(친닐지극야) : 친애의 극진함이어늘

主又降之(주우강지) : 이제 주인께서 또 음식을 줄이시니

無乃有故乎(무내유고호) : 무슨 까닭이라도 있으십니까?"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이에 조맹이 말하기를

黃池之役(황지지역) :  "황지의 맹약에서

先主與吳王有質曰(선주여오왕유질왈) : 선주께서 오나라와 맹서하시되

好惡同之(호오동지) :  '좋아하고 미워함을 한가지로 한다.'고 하셨는데

今越圍吳(금월위오) : 지금 월나라가 오나라를 침략하여 포위하고 있으니

嗣子不廢舊業而敵之(사자불폐구업이적지) :  후사를 이어받은 내가 옛적의 사업을 버리지 않고 월나라를 공격하여 오나라를 구할 것이로되

非晉之所能及也(비진지소능급야) : 우리 진나라로서는 거리가 너무 멀어 능력이 미치지 못하니

吾是以爲降(오시이위강) : 그래서 내가 거상 음식을 감소한 것이니라."하였다

楚隆曰(초융왈) : 그러자 다시 초륭이 말하기를

若使吳王知之(약사오왕지지) : "만일 오나라 임금에게 알 게 한다면

若何(약하) : 어떠하겠습니까?"하고 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이에 조맹이

可乎(가호) :  "좋다."라고 하였다

隆曰(융왈) : 초륭이

請嘗之(청상지) :  '청컨대 시험하여 보겠습니다."하고서

乃往(내왕) :  곧 출발하여

先造于越軍曰(선조우월군왈) : 먼저 월나라 궁중으로 들어가서 말하기를

吳犯間上國多矣(오범간상국다의) : "오나라가 중원의 나라들을 침범하고 이간한 것이 많은 터이라

聞君親討焉(문군친토언) : 월나라 임금께서 친히 오나라를 토벌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諸夏之人莫不欣喜(제하지인막불흔희) :  모든 중국 사람들이 상쾌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唯恐君志之不從(유공군지지불종) : 오직 월왕께서 소원을 이루지 못할까만을 걱정하고 있으니

請入視之(청입시지) :  오나라에 들어가서 그 동정을 살펴보도록 하여 주기를 청합니다."라고 하였다

許之(허지) : 그래서 월나라가 허락하여 주므로

告于吳王曰(고우오왕왈) : 초륭은 월나라를 지나 오나라 임금에게 가서 말하기를

寡君之老無恤使陪臣隆(과군지노무휼사배신융) : "우리 임금님의 노련한 신하 무휼이

敢展謝其不共(감전사기불공) : 저에게 감히 옛 맹약을 받들어 행하지 못함을 전달하여 사과하라고 하였습니다

黃池之役(황지지역) : 황지의 맹약에서

君之先臣志父得承齊盟曰(군지선신지부득승제맹왈) : 우리 임금의 선신 지보가 일찍이 대왕을 받들고 함께 맹서하였을 때

好惡同之(호악동지) :  '양국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일이 있을 때면 한가지로  한다."고 하였습니다

今君在難(금군재난) : 그런데 지금 대왕께서는 이러한 환란 중에 계시게 되었으니

無恤不敢憚勞(무휼불감탄로) : 무휼이 감히 노력을 다하기를 꺼리는 것은 아니지만

非晉國之所能及也(비진국지소능급야) : 도리어 진나라의 힘으로 능히 성사시킬 수 없는 바이라

使陪臣敢展布之(사배신감전포지) :  저로 하여금 감히 이러한 진정을 진달하게 하는 바입니다."하였다

王拜稽首曰(왕배계수왈) : 이에 오나라 임금은 절을 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寡君不佞(과군불녕) :  "내가 부족하여

不能事越(불능사월) : 월나라를 대처하지 못하고

以爲大夫憂(이위대부우) :  도리어 대부의 걱정이 되게 했으므로

拜命之辱(배명지욕) : 진나라 왕명이 욕되어 여기에 이르렀음을 배사합니다."하고

與之一簞珠(여지일단주) :   구슬이 든 한 개의 작은 고리를 꺼내어 초륭에게 주면서

使問趙孟曰(사문조맹왈) : 조맹에게 전해 달라고 하면서 말하기를

句踐將生憂寡人(구천장생우과인) : "월나라 구천이 나를 살리면서 갖은 고통을 다 겪세 하니

寡人死之不得矣(과인사지불득의) :  내 비록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였다

王曰(왕왈) : 오나라 임금은 또 말하기를

溺人必笑(닉인필소) : "물에 빠져 죽게 된 사람이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몰라서 도리어 웃는 것과 같이

吾將有問也(오장유문야) : 내 그리 급하지도 않은 것을 묻습니다

史黯何以得爲君子(사암하이득위군자) : 진나라의 대부 사암은 어떤 집으로 보아 군자라고 하는가요."하였다

對曰(대왈) : 초륭이 대답하기를

黯也進不見惡(암야진불견악) :  "사암은 나아가도 미움을 받지 않고

退無謗言(퇴무방언) :  물러가서도 바방을 받지 않습니다."하였다

王曰(왕왈) : 이에 오나라 왕은

宜哉(의재) : 그의 군자됨이 마땅하군요."라고 하여다

 


<춘추좌씨전/애공/21년/기원전 474년>

 

二十一年夏五月(이십일년하오월) : 애공 21년 여름 5월에

越人始來(월인시래) : 월나라 사람이 비로소 노나라에 사신을 보내 내왔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公及齊侯邾子盟于顧(공급제후주자맹우고) : 애공이 제나라 임금과 주나라 임금과 함께 <고>에서 회맹하였다

齊人責稽首(제인책계수) : 이때 제나라 사람은 계수를 하지 않고 배례만 하므로 전번과 같이 계수를 요구하면서

因歌之曰(인가지왈) :곧 노래를 부르니

魯人之皐(노인지고) : "노나라 사람의 완만함이여

數年不覺(수년불각) : 수년이 되도록 계수로 답례할 줄을 깨닽지 못하여

使我高蹈(사아고도) : 우리로 하여금 원행하게 하였도다

唯其儒書(유기유서) : 아는 것이라고는 주례 뿐이다 계수하기를 즐겨하지 않아

以爲二國憂(이위이국우) :  우리 제나라와 주나라를 격정되게 하는도다."하였다

是行也(시행야) :  이번 행차에

公先至于陽穀(공선지우양곡) : 애공이 기약보다 면저 양곡 지방에 이르니

齊閭丘息曰(제여구식왈) : 제나라 여구식이 말하기를

君辱擧玉趾(군욕거옥지) :  "노나라 임금님께서 황공하게도 친히 거동하시어

以在寡君之軍(이재과군지군) :  우리 임금님의 군중에 이르셨으므로

羣臣將傳遽以告寡君(군신장전거이고과군) : 우리 나라 여러 신하들이 거마로써 급히 우리 임금님께 보고하겠습니다

比其復也(비기복야) : 우리 임금님이 오실 때까지

君無乃勤(군무내근) :  노나라 임금님께서 괴로우심이나 없어야 할 터인데요

爲僕人之未次(위복인지미차) : 그리고 종자들의 관사를 아직 정하지 못하였으나

請除館於舟道(청제관어주도) : 곧 관사를 주도에 마련토록 하겠습니다."고 하였다

辭曰(사왈) : 노나라 사람이 사양하며 대답하기를

敢勤僕人(감근복인) :  "노나라 종자의 관사를 정하기 위하여 감히 제나라 사람들을 괴롭히면 되겠습니까?"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22년/기원전 473년>

 

二十二年夏四月(이십이년하사월) : 애공 22년 여름 4월에

邾隱公自齊奔越曰(주은공자제분월왈) : 주나라 은공이 제나라로부터 월나라로 도망하여 와서 말하기를

吳爲無道(오위무도) :  "오나라는 무도하여

執父立子(집부립자) : 아비인 나를 잡아 가두고 그 자식을 세웠다."고 하였다

越人歸之(월인귀지) : 그래서 월나라 사람이 그를 본국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大子革奔越(대자혁분월) : 그러나 주나라 은공의 태자 역은 도망하여 월나라로 왔다


冬十一月丁卯(동십일월정묘) : 겨울 11월 정묘일에

越滅吳(월멸오) : 월나라가 오나라를 멸망시켰다 그

請使吳王居甬東(청사오왕거용동) : 리고 오왕에게 용동에 거처하라고 청하였더니

辭曰(사왈) : 사량하며 말하기를

孤老矣(고로의) :  "나는 늙었는지라

焉能事君(언능사군) : 어찌 능히 월나라 임금을 섬기리오?"하고서

乃縊(내액) : 이에 목매어 죽었다

越人以歸(월인이귀) :  월나라 사람이 그 시체를 가지고 돌아갔다

 


<춘추좌씨전/애공/23년/기원전 472년>

 

二十三年春(이십삼년춘) : 이공 23년 봄에

宋景曹卒(송경조졸) : 송나라 원공의 부인 경조가 죽었다

季康子使冉有弔(계강자사염유조) : 이 경조의 외손인 노나라 계강자는 그의 가신인 염유를 대신 보내어 조상하고

且送葬曰(차송장왈) :  또 장례식에도 참석하게 하고서 염유에게 말을 전했는데

敝邑有社稷之事(폐읍유사직지사) :  "저의 노나라에 당면한 일이 있어

使肥與有職競焉(사비여유직경언) : 저도 또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

是以不得助執紼(시이불득조집불) : 장례식에 참석을 못하여

使求從輿人曰(사구종여인왈) : 염유를 보내어 말하기를

以肥之得備彌甥也(이비지득비미생야) : "저는 외손되는 사람으로서

有不腆先人之産馬(유불전선인지산마) : 저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타시던 말이 있으므로

使求薦諸夫人之宰(사구천제부인지재) : 영구를 시켜 이 말을 부인의 가재에게 드리오니 다

其可以稱旌繁乎(기가이칭정번호) : 른 말을 꾸미는 장식품 격으로 받아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夏六月(하육월) : 여름 6월에

晉荀瑤伐齊(진순요벌제) : 진나라 순요가 제나라를 토벌하자

高無丕帥師御之(고무비수사어지) : 고무비가 군사를 거느려 이를 대적하였다

知伯視齊師(지백시제사) : 지백이 제나라 군사를 살펴보는데

馬駭(마해) : 말이 놀랐다

遂驅之曰(수구지왈) : 그는 말을 끌면서 말하기를

齊人知余旗(제인지여기) : "제나라 사람들이 나의 기치를 알고 있으나

其謂余畏而反也(기위여외이반야) :  그대로 돌아가면서 내가 두려워서 돌아간 것이라고 여길 것이다."하고서

及壘而還(급루이환) :  제나라의 진지에까지 이르렀다가 되돌아왔다

將戰(장전) : 그래서 장차 교전하려 할 때에

長武子請卜(장무자청복) : 진나라 대부 장무자가 점을 치기를 청하니

知伯曰(지백왈) : 지백은 말하기를

君告於天子(군고어천자) : "우리 임금님께서 천자에게 보고하시고

而卜之以守龜於宗祧(이복지이수구어종조) : 종묘에서 거북을 가지고 점을 쳤는데

吉矣(길의) : 길하다고 하였으니

吾又何卜焉(오우하복언) : 내 또 어찌 점을 치겠는가?

且齊人取我英丘(차제인취아영구) : 또 제나라 사람이 우리 <영구> 땅을 빼앗았다

君命瑤(군명요) : 그래서 지금 임금님께서 나에게 명하셨으니

非敢燿武也(비감요무야) : 나는 감히 무공을 빛내려는 것은 아니고

治英丘也(치영구야) : 영구를 되찾기 위한 것이다

以辭伐罪足矣(이사벌죄족의) : 바른 말로써 그 죄를 성토함이 족하니

何必卜(하필복) : 어찌 반드시 점을 치겠는가?"하였다

壬辰(임진) : 그러나 임진일에

戰于犁丘(전우리구) : <이구>에서 싸워

齊師敗積(제사패적) :  제나라 군사가 크게 패하였다

知伯親禽顔庚(지백친금안경) : 지백이 제나라 대부 <안경>을 친히 생포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叔靑如越(숙청여월) : 노나라 숙청이 월나라에 갔으니

始使越也(시사월야) : 이것이 월나라에 사자로 가 빙문하는 시초였다

越諸鞅來聘(월제앙내빙) : 월나라 제앙이 방문하여 온 데 대하여

報叔靑也(보숙청야) : 숙청을 보내어 보답한 것이다

 


<춘추좌씨전/애공/24년/기원전 471년>

 

二十四年夏四月(이십사년하사월) : 애공 24년 여름 4월에

晉侯將伐齊(진후장벌제) : 진나라 임금이 장차 제나라를 토벌할 때에

使來乞師曰(사래걸사왈) : 사자를 우리에게 보내와 군사를 원조하여 달라고 빌면서 말하기를

昔臧文仲以楚師伐齊(석장문중이초사벌제) :  "옛적에 장문중이 초나라 군사를 사용하여 제나라를 와서 치고

取穀(취곡) : <곡>을 취하였으며

宣叔以晉師伐齊(선숙이진사벌제) : 장선숙은 진나라 군사를 사용하여 제나라를 치고

取汶陽(취문양) : <문양>을 취하였으니

寡君欲徼福於周公(과군욕요복어주공) : 우리 임금님께서 복록을 주공에 구하고자 하고

願乞靈於臧氏(원걸령어장씨) : 장씨에게 <위령>을 구하기를 원합니다."고 하였다

臧石帥師會之(장석수사회지) : 그래서 장석이 군사를 거느리고 진나라 군사와 회합해서

取廩丘(취름구) :  <늠구>를 취하였다

軍吏令繕(군리령선) : 그리고 진나라 군리가 군사를 정비하여

將進(장진) : 장차 진격하려고 하였다

萊章曰(래장왈) : 그런데 제나라 대부 내장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君卑政暴(군비정폭) : "제나라 임금의 위치가 약하고 정치가 문란한 데도

往歲克敵(왕세극적) : 지난해에 적군을 이겼고

今又勝都(금우승도) : 이제 또 큰 성을 점거하였으니

天奉多矣(천봉다의) : 진나라에 대한 하늘의 은혜로는 너무나 많다

又焉能進(우언능진) : 그 이상 어찌 진군하겠는가

是躛言也(시위언야) : 쳐들어온다는 말은

役將班矣(역장반의) : 믿을 수 없는 지나친 말이고

晉師乃還(진사내환) : 진나라 군사는 돌아갔다

餼臧石牛(희장석우) : 진나라에서 장서에게 소를 산 채로 보내면서

大史謝之曰(대사사지왈) : 진나라 태사가 사례하기를

以寡君之在行(이과군지재행) :  "우리 임금께서 궁중에 계시느라고

牢禮不度(뢰례불도) : 대접을 잘못하였으므로

敢展謝之(감전사지) : 이에 감히 사례를 드립니다."고 했다


邾子又無道(주자우무도) : 주나라 임금이 또 무도하므로

越人執之以歸(월인집지이귀) : 월나라 사람이 체포하여 데리고 돌아가고

而立公子何(이립공자하) : 공자 <하>를 세웠더니

何亦無道(하역무도) : <하>도 또한 포학무도하였다


公子荊之母嬖(공자형지모폐) : 공자 형의 어머니가 애공의 총애를 받더니

將以爲夫人(장이위부인) : 애공이 장차 부인을 삼으려고 하여

使宗人釁夏獻其禮(사종인흔하헌기례) : 예관인 흔하를 시켜 부인으로 세우는 예를 올리게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흔하가 대답하기를

無之(무지) :  "그런 예법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怒曰(공노왈) :  애공은 노하여

女爲宗司(여위종사) :  "네가 종사의 관원이 되어

立夫人(립부인) :  부인을 세우는 것은

國之大禮也(국지대례야) : 나라의 큰 예절이거늘

何故無之(하고무지) : 어찌하여 없다고 하는가?"하므로

對曰(대왈) : 아뢰기를

周公及武公娶於薛(주공급무공취어설) : "주공과 무공은 <설>에서 부인을 취하셨고

孝惠娶於商(효혜취어상) : 효공은 <상>나라에서 취하셨으며

自桓以下娶於齊(자환이하취어제) : 환공으로부터 이하는 제나라에서 취하셨으니

此禮也則有(차례야즉유) : 이러한 예절은 있습니다마는

若以妾爲夫人(약이첩위부인) : 처 첩을 가지고 부인을 삼는 따위의 일은

則固無其禮也(칙고무기례야) :  본래부터 그러한 예절이 없습니다."하였다

公卒立之(공졸립지) : 그러나 애공은 마침내 이를 부인으로 세우고

而以荊爲大子(이이형위대자) :  형으로 태자를 삼자

國人始惡之(국인시오지) : 나라 사람들이 비로소 애공을 미워하기 시작하였다


閏月(윤월) : 윤달에

公如越(공여월) : 애공이 월나라로 갔다

得大子適郢(득대자적영) : 월나라 태자 <적영>과 서로 매우 친애하는 사이가 되었다

將妻公而多與之地(장처공이다여지지) :  애공은 장차 자기 딸을 아내로 보내고 그에게 땅을 많이 주려고 하였다

公孫有山使告于季孫(공손유산사고우계손) : 공손유산이 이 일을 알고 사람을 계손에게 보내어 보고 하니

季孫懼(계손구) : 계손은 애공이 월나라의 힘을 빌어 자기를 칠까 두려워하여

使因大宰嚭而納賂焉(사인대재비이납뢰언) : 태재 비에게 뇌물을 많이 보내어 이를 방해하였으므로

乃止(내지) : 이 문제는 곧 중지되었다

 


<춘추좌씨전/애공/25년/기원전 470년>

 

二十五年夏五月庚辰(이십오년하오월경진) : 애공 25녕 여름 5월 경진일에

衛侯出奔宋(위후출분송) : 위나라 임금 출공이 송나라로 도망갔다

衛侯爲靈臺于藉圃(위후위령대우자포) : 처음에 위나라 임금은 적포에 영대를 만들고

與諸大夫飮酒焉(여제대부음주언) : 여러 대부들과 연회를 베풀어 술을 마시더니

褚師聲子韋蔑而登席(저사성자위멸이등석) : 왕씨 저사성자가 버선발로 좌석으로 올라왔다

公怒(공노) : 이를 보고 임금은 마땅치 않게 여겨 노기를 띠었다

辭曰(사왈) : 그러자 저사비가 아뢰기를 "

臣有疾(신유질) : 저는 발에 습진이 있어

異於人(이어인) :  다른 사람과 같지 않으니

若見之(약견지) : 만약 이를 보신다면

君將嗀之(군장학지) :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구역질을 하실 것이 틀림엇습니다

是以不敢(시이불감) : 그래서 감히 버선을 벗지 못하는 바입니다."하였다

公愈怒(공유노) :  임금은 그 말을 듣고 더욱 노하여

大夫辭之(대부사지) : 여러 대부들이 다 함게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렸으나

不可(불가) : 풀리지 않았다

褚師出(저사출) : 그리하여 왕씨 저사비가 나가자

公戟其手曰(공극기수왈) : 임금은 팔을 구부려 창 모양을 시늉하면서 비방하기를

必斷而足(필단이족) :  "반드시 네 발을 끊으리라."하였다

聞之(문지) : 그때 저사비도 이 말을 들을 수 있었다

褚師與司寇亥乘曰(저사여사구해승왈) : 저사비는 사구 <해>와 같은 수레를 타고서 말하기를

今日幸而後亡(금일행이후망) : "오늘은 요행히 죽음을 면하여 도망친다."하였다

公之入也(공지입야) :  또 위나라 임금 출공이 귀국하여 들어왔을 때

奪南氏邑(탈남씨읍) : 공손미모의 봉읍을 빼앗고

而奪司寇亥政(이탈사구해정) : 또 사구 혜의 정권을 박탈하였으며

公使侍人納公文懿子之車于池(공사시인납공문의자지거우지) : 또 시종하는 사람을 시켜 공문의자의 수레를 연못 가운데 집어 던지게 했다

初衛人翦夏丁氏(초위인전하정씨) : 처음에 위나라 사람이 하정씨를 쳐서 멸하고

以其帑賜彭封彌子(이기탕사팽봉미자) : 그 재산을 몰수하여 미자하에게 주었다

彌子飮公酒(미자음공주) :  미자하가 임금에게 술을 올릴 때

納夏戊之女嬖以爲夫人(납하무지녀폐이위부인) : 하무의 딸을 출공에게 드렸다 출공은 그녀를 총애하여 부인으로 삼았다

其弟期(기제기) : 부인의 아우 하기는

大叔疾之從孫甥也(대숙질지종손생야) :  태숙질의 종손생이라

少畜於公(소축어공) : 소년 시절에 임금의 궁중에 머물고 있었다

以爲司徒(이위사도) : 그래서 임금이 사도를 삼앗는데

夫人寵衰(부인총쇠) : 임금이 부인에 대한 총애가 쇠퇴하여지자

期得罪(기득죄) : 하기는 죄를 짓게 되었다

公使三匠久(공사삼장구) :  임금은 또 모든 공장인들을 오래도록 부리고

公使優狡盟拳彌(공사우교맹권미) : 또 배우를 대부 귄미와 맹서하게 하여 권미에게 치욕을 느끼게 했다 

而甚近信之(이심근신지) : 그러면서도 임금님은 권미를 매우 가까이 하였다

故褚師比(고저사비) : 이런 까닭으로 해서 저사비와

公孫彌牟(공손미모) : 공손미모와

公文要(공문요) : 공문요와

司寇亥(사구해) : 사구 해와

司徒期因三匠與拳彌以作亂(사도기인삼장여권미이작란) : 사도기다 모든 공장인들과 권미를 이용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皆執利兵(개집리병) : 모두 날카로운 병기를 잡고

無子執斤(무자집근) : 무기가 없는 사람은 공장인들의 도끼를 가지고서

使拳彌入于公宮(사권미입우공궁) : 권미를 시켜 임금의 궁중으로 들어가게 하되

而自大子疾之宮譟以攻公(이자대자질지궁조이공공) : 태자 질의 궁중으로부터 들어가 임금을 공격한다고 떠들어대게 하였다

鄄子士請禦之(견자사청어지) : 이에 위나라 대부 전자사가 이들을 막자고 하자

彌援其手曰(미원기수왈) : 귄미는 그의 손을 끌면서 말하기를

子則勇矣(자즉용의) : "당신은 용맹하니 관계없지만

將若君何(장약군하) : 임금님을 구하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不見先君乎(불견선군호) : 선군 괴외가 빨리 도망가지 않다가 죽음을 당한 것을 보지 않았느가

君何所不逞欲(군하소불령욕) : 당신이야 어디를 가든지 자기의 욕망을 달성하지 못하겠는가

且君嘗在外矣(차군상재외의) : 또 임금님께서는 일찍이 국외에도 계셔보았으니

豈必不反(기필불반) : 어찌 반드시 돌아오시지 못하겠는가?

當今不可(당금불가) : 다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고

衆奴難犯(중노난범) : 여러 사람들의 분노를 무시하면 더욱 촉발하기 쉬우니

休而易間也(휴이역간야) :  저들의 노기가 가신 뒤면 쉽사라 틈을 얻어 처치할 수 있을 것이오."라고 하였다

乃出(내출) :  그래서 출공은 곧 도망하여

將適蒲(장적포) : 포읍으로 가려고 하였다

彌曰(미왈) : 그때 권미가 말하기를

晉無信(진무신) :  "진나라는 신용이 없으니

不可(불가) :  갈 수 없습니다."고 하였다

將適鄄(장적견) : 그래서 견읍으로 가려고 하니

彌曰(미왈) : 권미가 또 말하기를

齊晉爭我(제진쟁아) : "제나라와 진나라는 우리와 다투는 사람들이라

不可(불가) :  갈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將適泠(장적령) : 다시 영으로 가려고 하자

彌曰(미왈) : 귄미가 말하기를

魯不足與(노불족여) :  "노나라와는 함께 일할 수 없으니

請適城鉏(청적성서) :  <성서>로 가서

以鉤越越有君(이구월월유군) : 월나라와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월나라는 지금 한참 강성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乃適城鉏(내적성서) : 그래서 성서로 갔다

彌曰(미왈) : 귄미가 또 말하기를

衛盜不可知也(위도불가지야) : "위나라 도적의 일을 알 수 없으니

請速(청속) : 청컨대 제가 먼저 출발하겠습니다."하고

自我始(자아시) : 임금님의 보물을 자기 수레에 싣고 위나라로 돌아왔다

乃載寶以歸(내재보이귀) :

公爲支離之卒(공위지리지졸) : 그래서 임금 출공은 지리라는 진을 만들어

因祝史揮以侵衛(인축사휘이침위) :  축사 휘로 하여금 위나라를 침범하게 하니

衛人病之(위인병지) : 위나라 사람들은 이를 골칫거리로 여겼다

懿子知之(의자지지) :  그래서 공문의자가 이러한 내용이 있는 것을 알고서

見子之(견자지) : 공손미모를 보고

請逐揮(청축휘) : 축사 휘를 내쫓자고 하였다

文子曰(문자왈) : 이에 공문으자는 말하기를

無罪(무죄) :  "그는 별다른 죄가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懿子曰(의자왈) : 공문의자가

彼好專利而妄(피호전리이망) :  "저 사람은 이익만 추구하기를 좋아하여 망령스러우니

夫見君之入也(부견군지입야) :  임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將先道焉(장선도언) : 장차 먼저 나아가 인도할 것이오

若逐之(약축지) :  만약 쫓아내면

必出於南門(필출어남문) : 반드시 남문으로 나아가

而適君所(이적군소) : 임금이 계신 곳으로 갈 것이오

夫越新得諸侯(부월신득제후) : 그리하여 저 월나라는 새로이 제후를 얻었으니

將必請師焉(장필청사언) :  장차 반드시 그리로 가서 군사를 청할 것이오."하였다

揮在朝(휘재조) : 그러나 축사 휘가 조정에 있으므로

使吏遣諸其室(사리견제기실) :  관원을 시켜 먼저 그 가족을 내쫓아 버렸다

揮出信弗內(휘출신불내) : 축사 휘는 도망하여 양일을 돌아오지 않고

五日(오일) :  5일만에

乃館諸外里(내관제외리) : 임금이 있는 곳에 가서

遂有寵(수유총) : 드디어 총애를 받았고

使如越請師(사여월청사) :  월나라에 파견되어 군사를 청하녀 위나라로 들어갈 수 있게 하기를 청하였다


六月(유월) : 6월에

公至自越(공지자월) : 애공이 월나라로부터 돌아오자

季康子孟武伯逆於五梧(계강자맹무백역어오오) : 계간자와 맹무백이 오오에 나와서 영접하였다

郭重僕(곽중복) : 애공이 수레를 관궁이 시종하였는데

見二子曰(견이자왈) : 그는 계씨와 맹시 두 사람을 먼저 만나고 나서 애공을 뵙고 말하기를

惡言多矣(악언다의) :  "저 계씨와 맹씨 두 사람들의 비방하는 말이 많으니

君請盡之(군청진지) : 임금께서는 자세히 관찰하셨다가 대처하는 도리를 다하시기 바라나이다."하였다

公宴於五梧(공연어오오) :  이윽고 노나라 애공이 오오에거 연회를 베풀었다

武伯爲祝(무백위축) : 맹무백이 애공에게 축수하는 술잔을 올리고

惡郭重曰(오곽중왈) : 곽중을 보고 미워하며 빈정대기를

何肥也(하비야) :  "당신은 어찌 그리 살이 쪘소?"하였다

季孫曰(계손왈) :  이때 계강자가 말하기를

請飮彘也(청음체야) :  "청컨대 맹무백에게 벌주를 내리소서

以魯國之密邇仇讎(이노국지밀이구수) : 우리노나라가 원수의 나라들과 밀접하여 있기 때문에

臣是以不獲從君(신시이불획종군) : 신이 임금님께 수종하지 못하고

克免於大行(극면어대행) : 능히 먼 도로에 황래하는 것을 면하였거늘

又謂重也肥(우위중야비) : 저 광중을 보고 살쪘다고 하니 그게 말이나 됩니까?"하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애공이 말하기를

是食言多矣(시식언다의) :  "그는 식언이 많아서

能無肥乎(능무비호) :  살이 찌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飮酒不樂(음주불락) : 이와 같이 말이 서로 거슬렸으므로 술을 마셔도 즐겁지 아니하였다

公與大夫始有惡(공여대부시유악) : 그 후로 예공과 대부들 사이에는 불화가 일기 시작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26년/기원전 469년>

 

二十六年夏五月(이십육년하오월) : 애공 26년 여름 5월에 후

叔孫舒帥師會越皐如后庸(숙손서수사회월고여후용) : 숙손서가 군사를 거느리고 월나라 대부 고여`후용과

宋樂茷納衛侯(송락패납위후) : 송나라 악패와 회합하여 위나라 출공을 위나라로 드려보내려고 하였다

文子欲納之(문자욕납지) : 위나라에서는 문자가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懿子曰(의자왈) : 그러나 의자는 말하기를

君愎而虐(군퍅이학) : "임금이 악독하고 사나와서

少待之(소대지) : 조금만 지나면

必毒於民(필독어민) : 백성을 해칠 것이오

乃睦於子矣(내목어자의) : 그래서 백성이 해를 입어 두려워하면 그 다음에는 백성이 당신과 화목할 수 있을 것이오."하였다

師侵外州(사침외주) : 그래서 출공을 귀국시킬려고 월나라의 군사가 외주에 침입하여

大獲(대획) : 크게 승전하고

出禦之(출어지) : 나아가 대적하고 있다가

大敗(대패) : 위나라 군사를 대패시켰다

掘褚師定子之墓(굴저사정자지묘) : 그 길로 출공은 저사정사의 무덤을 파내서

焚之于平莊之上(분지우평장지상) : 평장의 언덕에서 불살라 버렸다

文子使王孫齊私於皐如曰(문자사왕손제사어고여왈) : 이때 위나라의 문자가 대부 왕손제를 사사로이 월나라 대부 <고여>에게 보내어 묻기를

子將大滅衛乎(자장대멸위호) : "당신은 우리 위나라를 크게 멸망시키려는 것인가요

抑納君而已乎(억납군이이호) : 또는 출공만 들여놓을 뿐인가?"하였더니

皐如曰(고여왈) : 고여는 답하기를

寡君之命無他(과군지명무타) : "우리 임금의 명령은 다른 뜻이 없고

納衛君而已(납위군이이) : 다만 출공을 들여보내는 것뿐이오"라고 하였다

文子致衆而問焉曰(문자치중이문언왈) : 이에 문자가 무리를 소집하고 묻기를

君以蠻夷伐國(군이만이벌국) : "출공이 오랑캐를 끌고 와서 우리 나라를 침벌하여

國幾亡矣(국기망의) : 나라가 거의 망하게 되었으니

請納之(청납지) : 할 수 없이 출공을 받아들이자."고 하니

衆曰(중왈) : 여러 사람들은 말하기를

勿納(물납) : "들어오지 못하게 합시다."라고 하였다

曰彌牟亡而有益(왈미모망이유익) : 그래서 문자가 "그렇다면 내가 도망하는 것이 여러 분에게 유익할 것이오

請自北門出(청자북문출) : 청컨대 북문으로 도망가게 내 버려 두오."하자

衆曰(중왈) : 군중들은 다시

勿出(물출) : "그것은 압됩니다."라고 하였다

重賂越人(중뢰월인) : 그래서 위나라는 월나라 사람에게 뇌물을 많이 보내고

申開守陴而納公(신개수비이납공) : 겹으로 된 문을 열고 수비를 엄하게 하고서 출공을 들어오게 하였다

公不敢入(공불감입) : 그러나 출공은 겁이 나서 감히 들어오지를 못하므로

師還(사환) : 월나라 구나는 출공을 데리고 그대로 퇴군하여 돌아갔다

立悼公(립도공) : 그래서 위나라에서는 도공을 세우고

南氏相之(남씨상지) : 공손미모가 재상이 되었다

以城鉏與越人(이성서여월인) : 그리고 성서 지방을 월나라에 떼어 주었다

公曰(공왈) : 출공은 말하기를

期則爲此(기즉위차) : "나를 내좇는 일은 사도가 한 짓이다."하고

令苟有怨於夫人者報之(령구유원어부인자보지) : 사도기의 누이인 자기 부인에게 원한이 있는 궁녀들로 하여금 곤욕을 주게 하였다

司徒期聘於越(사도기빙어월) : 이윽고 사도 기가 도공을 위하여 월나라를 방문하였는데

公攻而奪之幣(공공이탈지폐) : 출공이 사람을 시켜 사도 기를 공격하여 예물을 모두 약탈하여 버렸다

期告王(기고왕) : 사도 <기>가 월왕에게 이런 사실을 고하니

王命取之(왕명취지) : 월왕은 도로 찾으라고 하므로

期以衆取之(기이중취지) : 사도 <기>는 여러 사람의 힘을 빌어 이를 빼앗아 되찾았다

公怒(공노) : 출공은 극도로 분노하여

殺期之甥之爲大子者(살기지생지위대자자) : 사도 기의 생질이 되는 아들 태자를 살해았다

遂卒于越(수졸우월) : 그리고 출공도 드디어 월나라에서 죽고 말았다

 

宋景公無子(송경공무자) : 송나라 임금 경공은 아들이 없었으므로

取公孫周之子得與啓畜諸公宮(취공손주지자득여계축제공궁) : 공손 주의 아들 득과 계를 데려다가 궁주에서 길렀다

未有立焉(미유립언) : 아직 누구를 세워 태자를 세우지 않았다

於是皇瑗爲右師(어시황원위우사) : 이때 황완은 우사가 되고

皇非我爲大司馬(황비아위대사마) : 왕비아는 대사마가 되고

皇懷爲司徒(황회위사도) : 황회는 사도가 되고

靈不緩爲左師(령불완위좌사) : 영불완은 좌사가 되고

樂茷爲司城(락패위사성) : 악패는 사성이 되고

樂朱鉏爲大司寇(락주서위대사구) : 악주서는 대사구가 되었다

六卿三族降聽政(육경삼족강청정) : 이와 같이 6경과 황`영`악의 3성이 합동하여 정치를 담당하여 나갔으며

因大尹以達(인대윤이달) : 모든 일은 임금의 가까운 신하인 대윤에 의해서 보고되며 하달되었다

大尹常不告(대윤상불고) : 그런데 대윤은 항상 임금님에게 아뢰지도 않고

而以其欲稱君命以令(이이기욕칭군명이령) :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을 임금의 명령이라고 사칭하여 명령하였다

國人惡之(국인악지) : 이를 짐작하는 고관들이 그를 미워하게 되었다

司城欲去大尹(사성욕거대윤) : 그리하여 사성 악패가 대윤을 제거하자고 하니

左師曰(좌사왈) : 좌사가 영불완이 말하기를

縱之(종지) : "내 버려 두어서

使盈其罪(사영기죄) : 그 죄악이 제 스스로 가득 차게 놓아 두라

重而無基(중이무기) : 위세가 중한데도 덕으로 기본을 삼지 않으면

能無敝乎(능무폐호) : 어찌 능히 실패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그 뒤 겨울 10월에

公游于空澤(공유우공택) : 경공은 공택에 이르러 순회하다가

辛巳(신사) : 신사일에

卒于連中(졸우연중) : 연중에서 죽었다

大尹興空澤之士千甲(대윤흥공택지사천갑) : 대윤은 공택의 무장 군사 1천 명을 뽑아서

奉公自空桐入如沃宮(봉공자공동입여옥궁) : 경공의 시체를 받들고 공동으로부터 들어가 궁중의 옥궁에로 모셨다

使召六子曰(사소육자왈) : 그리고 사람을 시켜 6경을 불러 놓고 말하기를

聞下有師(문하유사) : "장차 지방에서 전란이 있을 모양이라고 임금님께서 들으시고

君請六子畵(군청육자화) : 6경들을 청하여 계획하게 하겠다."고 하였다

六子至(육자지) : 그래서 6경이 도착하자

以甲劫之曰(이갑겁지왈) : 군사로써 이들을 겁박하고 말하기를

君有疾病(군유질병) : "임금께서 질병이 위독하시어 이 자리에 나오시지 못하시고

請二三子盟(청이삼자맹) : 그대들에게 맹서하라고 하신다."라고 하였다

乃盟于少寢之庭曰(내맹우소침지정왈) : 그래서 곧 소침의 뜰 안으로 나아가 맹서했는데

無爲公室不利(무위공실불리) : "공실을 불리하게 하지 않겠다."라고 하였다

 

大尹立啓(대윤립계) : 대윤이 제를 세워

奉喪殯于大宮(봉상빈우대궁) : 시체를 받들어 나아가 태궁에다 빈소를 베풀었다

三日而後國人知之(삼일이후국인지지) : 그후 3일이 지나서야 백성들은 알았다

司城茷使宣言于國曰(사성패사선언우국왈) : 사도 악패가 사람을 시켜 나라 안에다 선언하되

大尹惑蠱其君(대윤혹고기군) : "대윤이 임금을 흘려

而專其利(이전기리) : 이권을 독차지하고

今君無疾而死(금군무질이사) : 이때 임금님께서는 아무런 병도없이 죽으셨고

死又匿之(사우닉지) : 죽으신 것을 또 숨기었다

是無他矣(시무타의) : 이는 다른 이유에서가 아니라

大尹之罪也(대윤지죄야) : 다만 대윤이 임금을 죽였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得夢啓北首而寢於盧門之外(득몽계북수이침어노문지외) : 또 공자 득이 꿈을 꾸었는데 계가 북쪽으로 머리를 두고 노문밖에 누워 있고

己爲烏而集於其上(기위오이집어기상) : 자기는 까마뒤로 변하여 계의 위에 앉았는데

咮加於南門(주가어남문) : 입부리는 남문 위에 있고

尾加於桐門(미가어동문) : 꼬리는 동문 위에 걸쳤었다

曰余夢美(왈여몽미) : 그래서 특이 말하기를 '나의 꿈은 참으로 아름다웠으니

必立(필립) : 반드시 임금이 될 것이다."고 하였다

大尹謀曰(대윤모왈) : 그래서 대윤이 자기 편과 모의하여 말하기를

我不在盟(아불재맹) : "나는 6경의 맹서에 참여하지 않았으니

無乃逐我(무내축아) : 나를 축출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復盟之乎(복맹지호) : 다시 한 번 맹서를 해야 하겠다."하고서

使祝爲載書(사축위재서) : 축인으로 하여금 맹서하는 서류를 준비하게 하였다

六子在唐盂(육자재당우) : 그때 6경은 <당우> 지방에 있었다

將盟之祝襄以載書告皇非我(장맹지축양이재서고황비아) : 축인 양이 맹서하는 문서를 가지고 황비아에게 고하였다

皇非我因子潞門尹得左師謀曰(황비아인자로문윤득좌사모왈) : 황비아는 악패`악득`영볼완 등과 상의하여

民與我(민여아) : "백성들이 우리와 함께 하니

逐之乎(축지호) : 어찌 저 대윤을 축출하지 않으리오?"하고

皆歸授甲(개귀수갑) : 모두 돌아가 군비를 차려가지고

使徇于國曰(사순우국왈) :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를

大尹惑蠱其君(대윤혹고기군) : "대윤이 임금을 흘려

以陵虐公室(이릉학공실) : 공실을 무시하고 학대하고 있으니

與我者(여아자) : 우리와 한편이 되는 사람은

救君者也(구군자야) : 임금을 구하는 자다."하였더니

衆曰(중왈) : 민중들이 대답하기를

與之(여지) : "함께 돕겠다."라고 하였다

大尹徇曰(대윤순왈) : 이때 대윤은 백성들에게 고하기를

戴氏皇氏將不利公室(대씨황씨장불리공실) : "악씨와 황씨가 장차 공실을 불리하게 하리니

與我者(여아자) : 나를 돕는 사람은

無憂不富(무우불부) : 재물에 대하여 걱정이 없으리라."고 하였다

衆曰(중왈) : 그러다 민중들은 대답하기를

無別(무별) : "이러한 호령은 왕명과 분별할 수 없지 않는가?"고 하였다

戴氏皇氏欲伐公(대씨황씨욕벌공) : 그래서 악씨와 황씨가 계를 치려고 하자

樂得曰(락득왈) : 악득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옳지 않소

彼以陵公有罪(피이릉공유죄) : 저쪽에서 임금님을 능멸하여 죄를 짓고 있는데

我伐公(아벌공) : 우리가 만일 임금님을 친다면

則甚焉(즉심언) : 그것은 더 심하지 않을까?"라고 하고

使國人施于大尹(사국인시우대윤) : 국민으로 하여금 대윤에게 벌을주게 하니

大尹奉啓以奔楚(대윤봉계이분초) : 대윤은 계를 받들고 초나라로 도망쳤다

乃立得(내립득) : 이에 득을 임금으로 세우고

司城爲上卿(사성위상경) : 사성 악패가 상경이 되어

盟曰(맹왈) : 맹서하기를

三族共政(삼족공정) : "삼족이 공동으로 정사를 다스리고

無相害也(무상해야) : 서로 침해하지 말자."고 하였다

 

衛出公自城鉏使以弓問子贛(위출공자성서사이궁문자공) : 위나라 출공이 성서로부터 사람을 보내어 활을 가지고 가서 자공을 예로 묻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吾其入乎(오기입호) : "내가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子贛稽首受弓(자공계수수궁) : 자공은 머리를 조아려 절하고 활을 받았다

對曰(대왈) : 그리고 대답하기를

臣不識也(신불식야) : "신이 어떻게 하여야 들어가실 수 있으실지 말할 바를 모르겠습니다."하였다

私於使者曰(사어사자왈) : 그러면서 지공이 사사로이 사자에게 말하기를

昔成公孫於陳(석성공손어진) : "옛적에 우리 성공이 진나라로 도망하였을 때에

寗武子孫莊子爲宛濮之盟而君入(녕무자손장자위완복지맹이군입) : 영무자와 손장자가 완복에서 맹서를 함으로써 성공이 들어갔고

獻公孫於齊(헌공손어제) : 헌공이 제나라로 도망하였을 때에는

子鮮子展爲夷儀之盟而君入(자선자전위이의지맹이군입) : 자선가 자전이 이의에서 맹서를 함으로써 헌공이 들어갔지요

今君再在孫矣(금군재재손의) : 그러나 지금 출공은 두 번째 도망하여 송나라에 계신데도

內不聞獻之親(내불문헌지친) : 안으로는 헌공과 같은 친족이 있음을 듣지 못하겠고

外不聞成之卿(외불문성지경) : 밖으로는 성공과 같은 신하가 있음을 듣지 못하겠으니

則賜不識所由入也(즉사불식소유입야) : 이것이 내가 그분이 들어오게 할 바를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無競惟人(무경유인) : '어진이를 등용하여

四方其順之(사방기순지) : 사방의 백설이 귀의한다.'하였으니

若得其人(약득기인) : 만약 그런 사람을 얻을 수 있다면

四方以爲主(사방이위주) : 천하의 임금으로 여길 것입니다

而國於何有(이국어하유) : 더구나 한 나라쯤이야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애공/27년/기원전 468년>

 

二十七年春(이십칠년춘) : 애공 27년 봄에

越子使舌庸來聘(월자사설용내빙) : 원나라 임금이 후용을 사자로 보내어 노나라로 방문하여 왔는데

且言邾田(차언주전) :  노나라에서 점거한 주나라의 전지 중

封于駘上(봉우태상) : 태 지방의 위까지를 경계로 하여 돌려 주라고 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二月(이월) : 그래서 2월에

盟于平陽(맹우평양) : 애공이 후용과 평양에서 맹서하게 되자

三子皆從(삼자개종) :  계강자`숙손분자`맹무백 등이 모두 이에 따랐다

康子病之(강자병지) : 계강자가 오랑캐와 맹서하는 것을 수치로 여겨

言及子贛曰(언급자공왈) : 자공을 생각하며 말하기를

若在此(약재차) : "만약에 그가 여기 있었던 것을

吾不及此夫(오불급차부) : 우리가 이런 따위의 맹서를 하는 데 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武伯曰然(무백왈연) :  또 맹백이 말하기를

何不召(하불소) :  "그렇지요 왜 그를 부르지 않으셨소?"하였다

曰固將召之(왈고장소지) :  계강자는 다시 "이제부터 앞으로 부르겠소."하였다

文子曰(문자왈) : 숙손문자는 이를 듣고 말하기를

他日請念(타일청념) :  "잘 등용하지 못하고 이런 어려운 때에 와서 생각했구나."라고 하였다

 

夏四月己亥(하사월기해) : 여름 4월 기해일에

季康子卒(계강자졸) : 계강자가 죽었다

公弔焉(공조언) :  애공이 가서 조상하는데

降禮(강례) : 예절이 맞지 못했었다

 

晉荀瑤帥師伐鄭(진순요수사벌정) : 진나라 순요가 군사를 이끌고 정나라를 토벌하여

次于桐丘(차우동구) : 동구에 주둔하였다

鄭駟弘請救于齊(정사홍청구우제) : 정나라 사홍이 제나라에 구원을 청하였다

齊師將興(제사장흥) : 그래서 제나라 군사가 장차 출전하려고 할 때에

陳成子屬孤子三日朝(진성자속고자삼일조) : 진성자가 전사한 사람들이 아들들을 모아 3일을 조정에 나오게 하여 예우하였다

設乘車兩馬(설승거량마) : 그리고서 대부가 타는 수레 1량과 말 두 필을 준비하고

繫五邑焉(계오읍언) : 또 거기다가 5개 성읍을 첨가하여 놓고서

召顔涿聚之子晉曰(소안탁취지자진왈) : 안탁취의 아들 진을 불러 말하기를

隰之役(습지역) :  "습의 전쟁에서

而父死焉(이부사언) :  너의 부친이 죽었으나

以國之多難(이국지다난) : 나라에 어려운 일이 많았으므로

未安恤也(미안휼야) : 아직도 너를 돌보아주지 못했는데

今君命女以是邑也(금군명녀이시읍야) : 이제 임금님께서 너에게 이 5읍을 명하니

服車而朝(복거이조) : 이 수레를 타고 조정에 나와서

毋廢前勞(무폐전로) : 너의 부친의 전공을 그르치지 말라."고 하였다

乃救鄭(내구정) : 이렇게 하여 제나라 군대는 정나라를 구원하여

及留舒(급류서) : 유서 지방에 이르니

違穀七里(위곡칠리) : 곡과의 거리가 7리나 되는데도

穀人不知(곡인불지) : 군대들이 질서정연하여 곡지방의 주민들이 알지도 못하였다

及濮雨不涉(급복우불섭) : 제나라 군사가 복수에 이르자 비가 내려 건너지를 못하였다

子思曰(자사왈) : 이에 국상이 말하기를

大國在敝邑之宇下(대국재폐읍지우하) : "대국이 정나라를 보호하여 주는 입장이라

是以告急(시이고급) : 급한 사정이 있어 와서 고하는 것인데

今師不行(금사불행) : 지금 군사가 전진하지 못하니

恐無及也(공무급야) : 때에 미치지 못할까 두렵다."고 하였다

成子衣製(성자의제) :  진항이 비옷을 차려 입고

杖戈(장과) : 창을 집고서

立於阪上(립어판상) : 언덕 위에 서서 명령할 때

馬不出者(마불출자) : 다른 부하의 말이 두려워 나아가지 못하면

助之鞭之(조지편지) : 진항이 손수 그 말에 채찍질을 더했다

知伯聞之(지백문지) : 그래서 진나라 저백이 이런 소식을 듣고서

乃還曰(내환왈) : 곧 돌아가며 말하기를

我卜伐鄭(아복벌정) :  "나는 정나라를 토벌하려 온 것이지

不卜敵齊(불복적제) : 제나라를 대적하려 온 것이 아니다."라고 하고

使謂成子曰(사위성자왈) : 그리고 그는 사람을 보내어 진항에게 고하기를

大夫陳子(대부진자) :  "그대의 대부 진자는

陳之自出(진지자출) : 진나라에서 나왔을 터인데

陳之不祀(진지불사) :  지금 진나라에서 제사를 지내지 못하게 된 것은

鄭之罪也(정지죄야) : 정나라의 죄요

故寡君使瑤察陳衷焉(고과군사요찰진충언) : 그러므로 우리 임금님께서 나를 시켜 진나라의 어진 마음을 살피게 하시었으므로

謂大夫其恤陳乎(위대부기휼진호) : 대부가 진나라를 불쌍하게 여기리라고 생각하였소

若利本之顚(약리본지전) : 만약 근본을 전복하는 것을 이롭게 생각하신다면

瑤何有焉(요하유언) : 나야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라고 하였다

成子怒曰(성자노왈) : 이에 진항이 노발하여 말하기를

多陵人者皆不在(다릉인자개불재) :  "남을 잘 능멸하는 자는 모두 죽고 오래 살지 못하니

知伯其能久乎(지백기능구호) :  지백이 어찌 능히 오래 가겠는가?"하였다

中行文子告成子曰(중행문자고성자왈) : 중항문자가 이 당시 제나라에 도망하여 와 있었는데 진항에게 고하기를

有自晉師告寅者(유자진사고인자) :  "진나라 군사가 나에게 알리기를

將爲輕車千乘以厭齊師之門(장위경거천승이염제사지문) : 장차 경거 천승을 가지고 제나라 진문을 덮치면

則可盡也(즉가진야) : 제나라 군사를 전멸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成子曰(성자왈) : 진항은 이에

寡君命恒曰(과군명항왈) : "우리 임금이 나에게 명하시되

無及寡(무급과) :  '적다고 해서 능멸하거나 포탁하지 말고

無畏衆(무외중) :  많다고 해서두려워하지 마말라.'고 하셨으니

雖過千乘(수과천승) : 비록 1천 승의 말이 넘는다 한들

敢辟之乎(감벽지호) : 감히 피하겠는가

將以子之命告寡君(장이자지명고과군) : 내 장차 그대의 말을 가지고 우리 임금님께 고하리라."하고 하였다

文子曰(문자왈) : 그래서 문자가 말하기를

吾乃今知所以亡(오내금지소이망) :  "내 이제야 도망한 까닭을 알겠노라

君子之謀也(군자지모야) : 군자가 일을 계획함에는

始衷終皆擧之而後入焉(시충종개거지이후입언) : 시초에서 끝까지 생각을 한 뒤에 들어가야 하는 법인데

今我三不知而入之(금아삼불지이입지) : 이제 나는 이 세 번 생각함을 알지 못하였으니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하였다

 

公患三桓之侈也(공환삼환지치야) : 애공이 계씨`숙손씨`맹씨의 삼환씨의 사치를 병통으로 여겨

欲以諸侯去之(욕이제후거지) : 제후들의 힘을 빌어서 이를 제거하려 하였다

三桓亦患公之妄也(삼환역환공지망야) :  반면에 삼환은 또한 애공의 망령됨을 병통으로 여기고 있었다

故君臣多間(고군신다간) : 그러므로 군신간에 틈이 많이 벌어지고 있었다

公游于陵阪(공유우릉판) :  한번은 애공이 능판 지방에 유람할 때에

遇孟武伯於孟氏之衢曰(우맹무백어맹씨지구왈) :  맹씨의 거리에서 맹부잭을 만나보게 되었다

請有問於子(청유문어자) : 애공이 말하기를 "내가 당신에게 물을 것이 있는데

余及死乎(여급사호) : 내가 편안히 잘 죽겠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맹무백은

臣無由知之(신무유지지) : "신이 알 도리가 없습니다/"라고 하고

三問(삼문) : 세 차례나 물었지만

卒辭不對(졸사불대) : 끝내 피하고 대답하지 않았다

公欲以越伐魯而去三桓(공욕이월벌노이거삼환) : 또 애공이 월나라의 힘으로 노나라를 쳐서 상환씨를 제거하려고 하였다

秋八月甲戌(추팔월갑술) : 그래서 가을 8월 갑술일에

公如公孫有陘氏(공여공손유형씨) : 공손 유형씨에게로 갔다

因孫於邾(인손어주) : 그리고 그로부터 주나라로 도망갔으며

乃遂如越(내수여월) : 드디어는 월나라로 갔었다

國人施公孫有山氏(국인시공손유산씨) : 그래서 나라에서는 공손 유산씨를 처벌하였다


悼之四年(도지사년) : 도공 4년에

晉荀瑤帥師圍鄭(진순요수사위정) : 진나라 순요가 군사를 거느리고 정나라 서울을 포위하였다

未至(미지) : 아직 정나라에 도착하지 아니하였을 때에

鄭駟弘曰(정사홍왈) : 정나라 사홍이 말하기를

知伯愎而好勝(지백퍅이호승) : "순요는 사납고 이기기를 좋아하니

早下之(조하지) : 일찍이 꺾으면

則可行也(즉가행야) :  퇴군시킬 수 있습니다."하고서

乃先保南里以待之(내선보남리이대지) : 바로 먼저 남리를 지키며 기다렸다

知伯入南里(지백입남리) : 이윽고 지백이 남리로 들어와서

門于桔柣之門(문우길질지문) : 헐질의 문을 공격하자

鄭人俘酅魁壘(정인부휴괴루) : 정나라 사람은 진나라의 휴괴를 포로로 잡아

賂之以知政(뢰지이지정) : 뇌물을 주면서 정나라의 정권을 맡아 달라고 하였으나

閉其口而死(폐기구이사) : 그는 입을 다물고 죽었다

將門(장문) : 이윽고 정나라 도성의 문을 공격할 때에

知伯謂趙孟(지백위조맹) : 지백이 조맹을 보고

入之(입지) :  "들어가라."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主在此(주재차) : "주당인 그대가 여기 있으니

知伯曰(지백왈) : 지백이 말하기를

惡而無勇(악이무용) : "내가 모양도 추악한 데다가 용감하지도 못하니

何以爲子(하이위자) :  어떻게 남의 아들이 되리오?"하였다

對曰(대왈) : 그러나 조맹은 대답하기를

以能忍恥(이능인치) :   "내가 수치를 참아

庶無害趙宗乎(서무해조종호) : 우리 조씨의 본종을 해치지 아니하려 하오."라고 하였다

知伯不悛(지백불전) : 지백은 그 뒤로도 조씨 무시하기를 고치지 않았으므로

趙襄子由是惎知伯(조양자유시기지백) : 조양자가 이 후로 지백을 미워하다가

遂喪之(수상지) : 드디어 죽었다

知伯貪而愎(지백탐이퍅) : 지백은 탐욕이 많고 포악했으므로

故韓魏反而喪之(고한위반이상지) : 한씨`위씨가 반란하여 죽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