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좌씨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원본과 국역본~춘추좌씨전/민공/2년/기원전 660년

천하한량 2015. 1. 21. 15:53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1. 춘추좌씨전, 좌씨춘추, 좌전이라고도 한다.


2. BC 722∼BC 481년 사이의 역사를 다룬 것으로 국어(國語)와 자매편이다.


3. 춘추와는 성질이 다른 별개의 저서로서,

  공양전(公羊傳), (곡량전(穀梁傳)과 함께 3전(三傳)의 하나이다.


4. 원본은 전국시대에 되었으나,

  지금 전해지는 것은 전한 말기 유흠(劉歆) 일파가 편찬한 것이다.


5. 다른 2전(二傳)이 경문(經文)의 사구(辭句)에 대한 필법(筆法)을 설명한 것이나

  이 책은 경문에서 독립된 역사적인 이야기와

  문장의 교묘함 및 인물묘사의 정확이라는 점 등에서

  문학작품으로도 뛰어나 고전문의 모범이 된다

 


    <春秋左氏傳目次>

    隱公(은공)
    元年(원년; BC722)
    二年(이년; BC721)
    三年(삼년; BC720)
    四年(사년; BC719)
    五年(오년; BC718)
    六年(육년; BC717)
    七年(칠년; BC716)
    八年(팔년; BC715)
    九年(구년; BC714)
    十年(십년; BC713)
    十一年(십일년; BC712)

    桓公
    元年(원년; BC711)
    二年(이년; BC710)
    三年(삼년; BC709)
    四年(사년; BC708)
    五年(오년; BC707)
    六年(육년; BC706)
    七年(칠년; BC705)
    八年(팔년; BC704)
    九年(구년; BC703)
    十年(십년; BC702)
    十一年(십일년; BC701)
    十二年(십이년; BC700)
    十三年(십삼년; BC699)
    十四年(십사년; BC698)
    十五年(십오년; BC697)
    十六年(십육년; BC696)
    十七年(십칠년; BC695)
    十八年(십팔년; BC694)

    莊公
    元年(원년; BC693)
    二年(이년; BC692)
    三年(삼년; BC691)
    四年(사년; BC690)
    五年(오년; BC689)
    六年(육년; BC688)
    七年(칠년; BC687)
    八年(팔년; BC686)
    九年(구년; BC685)
    十年(십년; BC684)
    十一年(십일년; BC683)
    十二年(십이년; BC682)
    十三年(십삼년; BC681)
    十四年(십사년; BC680)
    十五年(십오년; BC679)
    十六年(십육년; BC678)
    十七年(십칠년; BC677)
    十八年(십팔년; BC676)
    十九年(십구년; BC675)
    二十年(이십년; BC674)
    二十一年(이십일년; BC673)
    二十二年(이십이년; BC672)
    二十三年(이십삼년; BC671)
    二十四年(이십사년; BC670)
    二十五年(이십오년; BC669)
    二十六年(이십육년; BC668)
    二十七年(이십칠년; BC667)
    二十八年(이십팔년; BC666)
    二十九年(이십구년; BC665)
    三十年(삼십년; BC664)
    三十一年(삼십일년; BC663)
    三十二年(삼십이년; BC662)

    閔公
    元年(원년; BC661)
    二年(이년; BC660)

    僖公
    元年(원년; BC659)
    二年(이년; BC658)
    三年(삼년; BC657)
    四年(사년; BC656)
    五年(오년; BC655)
    六年(육년; BC654)
    七年(칠년; BC653)
    八年(팔년; BC652)
    九年(구년; BC651)
    十年(십년; BC650)
    十一年(십일년; BC649)
    十二年(십이년; BC648)
    十三年(십삼년; BC647)
    十四年(십사년; BC646)
    十五年(십오년; BC645)
    十六年(십육년; BC644)
    十七年(십칠년; BC643)
    十八年(십팔년; BC642)
    十九年(십구년; BC641)
    二十年(이십년; BC640)
    二十一年(이십일년; BC639)
    二十二年(이십이년; BC638)
    二十三年(이십삼년; BC637)
    二十四年(이십사년; BC636)
    二十五年(이십오년; BC635)
    二十六年(이십육년; BC634)
    二十七年(이십칠년; BC633)
    二十八年(이십팔년; BC632)
    二十九年(이십구년; BC631)
    三十年(삼십년; BC630)
    三十一年(삼십일년; BC629)
    三十二年(삼십이년; BC628)
    三十三年(삼십삼년; BC627)

    文公
    元年(원년; BC626)
    二年(이년; BC625)
    三年(삼년; BC624)
    四年(사년; BC623)
    五年(오년; BC622)
    六年(육년; BC621)
    七年(칠년; BC620)
    八年(팔년; BC619)
    九年(구년; BC618)
    十年(십년; BC617)
    十一年(십일년; BC616)
    十二年(십이년; BC615)
    十三年(십삼년; BC614)
    十四年(십사년; BC613)
    十五年(십오년; BC612)
    十六年(십육년; BC611)
    十七年(십칠년; BC610)
    十八年(십팔년; BC609)

    宣公
    元年(원년; BC608)
    二年(이년; BC607)
    三年(삼년; BC606)
    四年(사년; BC605)
    五年(오년; BC604)
    六年(육년; BC603)
    七年(칠년; BC602)
    八年(팔년; BC601)
    九年(구년; BC600)
    十年(십년; BC599)
    十一年(십일년; BC598)
    十二年(십이년; BC597)
    十三年(십삼년; BC596)
    十四年(십사년; BC595)
    十五年(십오년; BC594)
    十六年(십육년; BC593)
    十七年(십칠년; BC592)
    十八年(십팔년; BC591)

    成公
    元年(원년; BC590)
    二年(이년; BC589)
    三年(삼년; BC588)
    四年(사년; BC587)
    五年(오년; BC586)
    六年(육년; BC585)
    七年(칠년; BC584)
    八年(팔년; BC583)
    九年(구년; BC582)
    十年(십년; BC581)
    十一年(십일년; BC580)
    十二年(십이년; BC579)
    十三年(십삼년; BC578)
    十四年(십사년; BC577)
    十五年(십오년; BC576)
    十六年(십육년; BC575)
    十七年(십칠년; B57C574)
    十八年(십팔년; BC573)

    襄公
    元年(원년; BC572)
    二年(이년; BC571)
    三年(삼년; BC570)
    四年(사년; BC569)
    五年(오년; BC568)
    六年(육년; BC567)
    七年(칠년; BC566)
    八年(팔년; BC565)
    九年(구년; BC564)
    十年(십년; BC563)
    十一年(십일년; BC562)
    十二年(십이년; BC561)
    十三年(십삼년; BC560)
    十四年(십사년; BC559)
    十五年(십오년; BC558)
    十六年(십육년; BC557)
    十七年(십칠년; BC556)
    十八年(십팔년; BC555)
    十九年(십구년; BC554)
    二十年(이십년; BC553)
    二十一年(이십일년; BC552)
    二十二年(이십이년; BC551)
    二十三年(이십삼년; BC550)
    二十四年(이십사년; BC549)
    二十五年(이십오년; BC548)
    二十六年(이십육년; BC547)
    二十七年(이십칠년; BC546)
    二十八年(이십팔년; BC545)
    二十九年(이십구년; BC544)
    三十年(삼십년; BC543)
    三十一年(삼십일년; BC542)

    昭公
    元年(원년; BC541)
    二年(이년; BC540)
    三年(삼년; BC539)
    四年(사년; BC538)
    五年(오년; BC537)
    六年(육년; BC536)
    七年(칠년; BC535)
    八年(팔년; BC534)
    九年(구년; BC533)
    十年(십년; BC532)
    十一年(십일년; BC531)
    十二年(십이년; BC530)
    十三年(십삼년; BC529)
    十四年(십사년; BC528)
    十五年(십오년; BC527)
    十六年(십육년; BC526)
    十七年(십칠년; BC525)
    十八年(십팔년; BC524)
    十九年(십구년; BC523)
    二十年(이십년; BC522)
    二十一年(이십일년; BC521)
    二十二年(이십이년; BC520)
    二十三年(이십삼년; BC519)
    二十四年(이십사년; BC518)
    二十五年(이십오년; BC517)
    二十六年(이십육년; BC516)
    二十七年(이십칠년; BC515)
    二十八年(이십팔년; BC514)
    二十九年(이십구년; BC513)
    三十年(삼십년; BC512)
    三十一年(삼십일년; BC511)
    三十二年(삼십이년; BC510)

    定公
    元年(원년; BC509)
    二年(이년; BC508)
    三年(삼년; BC507)
    四年(사년; BC506)
    五年(오년; BC505)
    六年(육년; BC504)
    七年(칠년; BC503)
    八年(팔년; BC502)
    九年(구년; BC501)
    十年(십년; BC500)
    十一年(십일년; BC499)
    十二年(십이년; BC498)
    十三年(십삼년; BC497)
    十四年(십사년; BC496)
    十五年(십오년; BC495)

    哀公
    元年(원년; BC494)
    二年(이년; BC493)
    三年(삼년; BC492)
    四年(사년; BC491)
    五年(오년; BC490)
    六年(육년; BC489)
    七年(칠년; BC488)
    八年(팔년; BC487)
    九年(구년; BC486)
    十年(십년; BC485)
    十一年(십일년; BC484)
    十二年(십이년; BC483)
    十三年(십삼년; BC482)
    十四年(십사년; BC481)
    十五年(십오년; BC480)
    十六年(십육년; BC479)
    十七年(십칠년; BC478)
    十八年(십팔년; BC477)
    十九年(십구년; BC476)
    二十年(이십년; BC475)
    二十一年(이십일년; BC474)
    二十二年(이십이년; BC473)
    二十三年(이십삼년; BC472)
    二十四年(이십사년; BC471)
    二十五年(이십오년; BC470)
    二十六年(이십육년; BC469)
    二十七年(이십칠년; BC468)

 


<춘추좌씨전/은공>

 

惠公元妃孟子(혜공원비맹자) : 노나라 혜공의 원비는 맹자란 분이다.

孟子卒(맹자졸) : 그 맹자가 죽자

繼室以聲子(계실이성자) : 성지를 후실로 삼았는데

生隱公(생은공) : 그녀가 은공을 낳았다

宋武公生仲子(송무공생중자) : 송나라 무공이 중자를 낳았다.

仲子生而有文在其手(중자생이유문재기수) : 중자는 출생할 때부터 손바닥에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曰爲魯夫人(왈위노부인) : 가로되 “노나라 부인이 된다.”고 하였다

故仲子貴于我(고중자귀우아) : 그래서 중자는 우리의 혜공에게 시집을 왔다.

生桓公惠公薨(생환공혜공훙) : 그녀가 환공을 낳았고 혜공은 돌아갔다.

是以隱公立而奉之(시이은공립이봉지) : 그래서 은공이 왕위에 올랐다가 환공에게 계승했다

     


<춘추좌씨전/은공/원년/기원전722년>

 

元年春(원년춘) : 경문의 “원년, 춘, 정월”의 정월은

王周正月(왕주정월) : 주나라 달력의 정월이요

不書卽位(불서즉위) : 은공이 즉위한 일을 기록하지 않았음은

攝也(섭야) : 은공이 섭정을 했기 때문이다

三月(삼월) : “3월에

公及邾儀父盟于滅(공급주의부맹우멸) : 은공이 주의 의보와 멸에서 동맹을 맺었다.”는 것은

邾子克也(주자극야) : 주의 극이라는 이름을 가진 임금과 동맹한 것이다

未王命(미왕명) : ‘극’은 또 주나라 왕으로부터 임명받은 정식의 제후가 아니기 때문에

故不書爵(고불서작) : 작위를 기재하지 않은 것이다

曰儀父(왈의부) : ‘의보’라고 자를 쓴 것은

貴之也(귀지야) : 은공의 요구에 응해서 노나라와 동맹을 맺은 것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公攝位而欲求好于邾(공섭위이욕구호우주) : 은공은 섭정의 지위에 있으면서 주와 우호관계를 맺고자 했기 때문에

故爲蔑之盟(고위멸지맹) : 주와 멸에서 동맹을 맺은 것이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사월에

費伯帥師城郞(비백수사성랑) : 대부 비백이 군대를 통솔하여 낭이란 땅에다 성벽을 쌓았으나

不書(불서) : 이것을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非公命也(비공명야) : 은공의 명령이 아니고 비백이 독단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初鄭武公娶于申(초정무공취우신) : 처음에 정나라 무공은 신이라는 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하니

曰武姜(왈무강) : 무강이라 하였다

生莊公及共叔段(생장공급공숙단) : 그녀가 장공과 공숙단을 낳았다

莊公寤生(장공오생) : 형인 장공은 난산으로 태어나

驚姜氏(경강씨) : 어머니 강씨를 놀라게 했으므로

故名曰寤生(고명왈오생) : 이름을 오생이라 불렀다

遂惡之(수오지) :  강씨는 장공을 미워하고

愛共叔段(애공숙단) : 동생인 공숙단을 사랑해서

欲立之(욕립지) : 대를 계승시키고자

亟請于武公(극청우무공) : 자주 무공에게 요청했다

公不許(공불허) : 그러나 무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及莊公卽位(급장공즉위) : 이윽고 장공이 즉위하게 되자

爲之請制(위지청제) :  어머니 강씨는 공숙단을 위하여 제라는 땅을 동생에게 주라고 요청했다

公曰(공왈) : 그러자 장공은 말하기를

制巖邑也(제암읍야) : “제란곳은 요해지로서

虢叔死焉(괵숙사언) : 옛날 괵숙이 여기에서 죽었습니다

他邑唯命(타읍유명) : 다른 고을 같으면 오직 명령에 따를 것입니다.”하였다

請京(청경) : 그래서 경이란 곳을 요청하여

使居之(사거지) : 그곳에 살게 하니

謂之京城大叔(위지경성대숙) : 세인이 그를 경성의 대숙이라고 불렀다

祭仲曰(제중왈) : 대부 채중이 말하기를

都城過百雉(도성과백치) : “지방의 도성이 일 백 치를 넘으면

國之害也(국지해야) : 나라의 해가 됩니다

先王之制(선왕지제) : 선왕의 제도에

大都不過參國之一(대도불과참국지일) : 지방의 큰 도성이라야 국토의 삼분지 일이고

中五之一(중오지일) : 중간 것이면 오분지 일이며

小九之一(소구지일) : 작은 것은 구분지 일입니다

今京不度(금경불도) : 그런데 지금 경이란 성은 너무커서

非制也(비제야) : 옛 제도에 맞지 않습니다

君將不堪(군장불감) : 그의 입박을 감당하실 수가 엇을 것입니다.”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장공이 말하시기를

姜氏欲之(강씨욕지) : “어머니 강씨가 요구한 것이니

焉避害(언피해) : 어찌 피할 수가 있겠소?” 하였다

對曰(대왈) : 제중은 다시 진언했다

姜氏何厭之有(강씨하염지유) : “강씨가 어째서 이것으로 만족하시겠습니까

不如早爲之所(불여조위지소) : 일찍이 도모하는 것만 못합니다

無使滋蔓(무사자만) : 풀이 뻗어나게 하지 마십시오

蔓難圖也(만난도야) : 뻗어나간 뒤에는 도모하실 수가 없습니다

蔓草猶不可除(만초유불가제) : 뻗어나간 풀도 오히려 제거하기 어렵거늘

況君之寵弟乎(황군지총제호) : 하물며 임금님의 으스대는 아우야 어찌하겠습니까?”

公曰(공왈) : 이에 장공이 이르기를

多行不義必自斃(다행불의필자폐) : “의롭지 못한 짓을 많이 행하면 반드시 스스로 망하는 법이니

子姑待之(자고대지) : 자네는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게.”하였다

旣而大叔命西鄙北鄙貳于己(기이대숙명서비북비이우기) : 이윽고 대숙은 정나라 서쪽 변경과 북쪽 변경의 두 지방인들을 매수하여 자기에게 속하도록 하였다

公子呂曰(공자여왈) :  이를 본 대부 공자려가 간하기를

國之不堪貳(국지불감이) : “국민들이 두 마음 먹기에 견딜 수 없으니

君將若之何(군장약지하) : 임금님께서 장차 어찌하시겠습니까

欲與大叔(욕여대숙) : 대숙에게 정권을 넘겨 주시고자 하신다면

臣請事之(신청사지) : 저는 그분을 섬길 것이며

若弗與(약불여) : 만일 넘겨 주시지 않으신다면

則請除之(칙청제지) : 청컨대 그이를 제거하십시오

無生民心(무생민심) : 그래서 백성들의 마음을 혼란하게 하지 마십시오.” 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나 장공은 말하기를

無庸(무용) :  “손을 쓰지 않아도

將自及(장자급) : 스스로 화를 당할 것이네”하였다

大叔又收貳以爲己邑(대숙우수이이위기읍) : 그 뒤 또 대숙이 서쪽 변경과 북쪽 변경의 두 고을을 거두어들여 자기의 영토로 만들고

至于廩延(지우름연) : 다시 늠연이란 곳까지 세력이 떨쳐 왔다.

子封曰(자봉왈) : 그래서 공자려는 다시 이르기를

可矣(가의) : “지금이야말로 정벌함이 좋습니다

厚將得重(후장득중) : 영토가 넓어지면 장차 백성들의 신망을 얻게 됩니다” 하면서 간언했으나

公曰(공왈) : 장공이 이르기를

不義不昵(불의불닐) : “불의에는 인민들이 붙지 않는 법,

厚將崩(후장붕) : 영토가 넓어도 반드시 자멸할 것이다”하였다

大叔完聚(대숙완취) : 이 틈을 탄 대숙은 성벽을 단단히 수리하고 군량을 모으며

繕甲兵(선갑병) : 갑옷과 무기를 수선하고

具卒乘(구졸승) : 조직과 병거를 갖추어

將襲鄭(장습정) : 바야흐로 정나라로 습격해 들어오는데

夫人將啓之(부인장계지) : 어머니 강씨가 안내할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公聞其期(공문기기) : 장공은 대숙이 쳐들어올 기일을 듣고

曰可矣(왈가의) : 이르기를 “이제야말로 쳐부수는 것이 좋다”하고

命子封帥車二百乘以伐京(명자봉수거이백승이벌경) : 공자려에게 명하여 수레 이백 대를 이끌고 경을 정벌하게 했다

京叛大叔段(경반대숙단) : 과연 경지방의 백성들은 대숙을 배반하여

段入于鄢(단입우언) : 대숙은 인이란 땅으로 도망쳤다.

公伐諸鄢(공벌제언) : 장공은 다시 진격하여 언이란 땅에서 정벌하자

五月辛丑(오월신축) : 오월 신축일에

大叔出奔共(대숙출분공) : 대숙은 공이란 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이러한 것에 기본하여 공자는 춘추에서 이르기를

鄭伯克段于鄢(정백극단우언) : “정백이 단을 언에서 이겼다”고 기재했으나

段不弟(단불제) : 단이 아우이면서 아우의 도리를 다하지 않았으므로

故不言弟(고불언제) : “제”라고 하지 않았으며

如二君(여이군) : 그 형제간의 싸움이 마치 두 나라의 임금이 싸우듯 격렬했으므로

故曰克(고왈극) : “이겼다”고 했다

稱鄭伯(칭정백) : “정백”이라고 칭한 것은

其失敎也(기실교야) : 형으로서 아우에 대한 교화를 잃었기 때문이니

謂之鄭志(위지정지) : 이는 정나라 사람의 여론에 따른 것이다

不言出奔(불언출분) : 또 대숙이 공이란 나라로 도망갔는데 문에서 그런 소리를 쓰지 않은 것은

難之也(난지야) : 경대숙을 쫓아내기가 어려웠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遂寘姜氏于城潁(수치강씨우성영) : 드디어 장공은 어머니 강시를 성여이란 땅에다 가두어 두고

而誓之曰(이서지왈) : 맹세하기를

不及黃泉(불급황천) : “왕천에 가기 전에는

無相見也(무상견야) : 만나지 않겠다.” 하였으나

旣而悔之(기이회지) : 이윽고 후회하고 있었다

潁考叔爲潁谷封人(영고숙위영곡봉인) : 이때 영고숙이란 자가 영곡 땅의 봉인으로 있었는데

聞之(문지) : 이런 소식을 듣고

有獻于公(유헌우공) : 장공에게 어떤 물건을 바쳤다

公賜之食(공사지식) : 장공은 답례로 영고숙에게 음식을 하사했다

食舍肉(식사육) : 영고숙은 그 음식을 먹으면서 일부러 고기를 남겨 놓았다

公問之(공문지) : 장공이 그 이유를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여 이르기를

小人有母(소인유모) : “저에게는 어머니가 계신데

皆嘗小人之食矣(개상소인지식의) : 늘 저희들이 먹는 음식만 잡수셨지

未嘗君之羹(미상군지갱) : 이런 임금님의 국은 잡수어 보신 적이 없습니다

請以遺之(청이유지) :   그래서 이 음식을 어머니께 드리려 합니다.”라고 영고숙이 대답했다

公曰(공왈) : 이에 장공이 이르기를

爾有母遺(이유모유) : “자네에게는 어머니가 있어 가져다가 드릴 수가 있으나

繄我獨無(예아독무) : 아, 나에게는 어머니가 안 계시도다.”하였다

潁考叔曰(영고숙왈) : 영고숙이 묻기를

敢問何謂也(감문하위야) : “어째서 그러신지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 하자

公語之故(공어지고) : 장공은 그런 까닭을 말하면서

且告之悔(차고지회) : 또 후회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對曰(대왈) : 영고숙은 대답하기를

君何患焉(군하환언) :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걱정을 하십니까

若闕地及泉(약궐지급천) :  만일 땅을 파서 황천에 이르러

隧而相見(수이상견) : 지하도에서 만나 보시면

其誰曰不然(기수왈불연) : 누가 먼저의 맹세를 깼다고 말하겠습니까?” 하므로

公從之(공종지) : 장공은 그의 말을 따랐다

公入而賦(공입이부) : 장공은 지하도에거 면회하고서

大隧之中(大수지중) : “큰 지하도 가운데서

其樂也融融(기락야융융) : 그 즐거움이 흡족했도다”했고

姜出而賦(강출이부) : 어머니 강씨도 나와서는

大隧之外(대수지외) :  “큰 지하도 밖은

其樂也洩洩(기락야설설) : 그 즐거움이 넘치는구나.”하였다

遂爲母子如初(수위모자여초) : 그리하여 드디어 모자는 전과 같이 친해졌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말하기를

潁考叔(영고숙) : “영고숙은

純孝也(순효야) : 순수한 효자로다

愛其母(애기모) : 자기 어머니를 사랑해서

施及莊公(시급장공) : 장공에게도 그런 효행심을 갖게 하였으니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孝子不匱(효자불궤) : ‘효자가 효심이 두터워

永錫爾類(영석이류) : 길이 하늘이 이런 동류를 내려 주도다.”함이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이로다.“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天王使宰咺來歸(천왕사재훤래귀) : 주나라 천자는 재훤으로 하여금 노나라에 사신으로 와서

惠公仲子之賵緩(혜공중자지봉완) : 혜공과 중자의 장례식에 사용하는 수레와 말을 바치게 했으나 그 시기가 늦었다

且子氏未薨(차자씨미훙) : 또 자씨가 아직 죽지 않았으므로

故名(고명) : 훤이란 이름을 써 그 비례를 힐난한 것이다

天子七月而將(천자칠월이장) : 원래 장례식은 친자는 죽은 지 7개월만에 장사를 지내되

同軌畢至(동궤필지) : 천하의 제후는 모두 사신을 보내어 회장하는 법이고

諸侯五月(제후오월) : 제후의 장례식은 5개월만에 행하되

同盟至(동맹지) : 동맹을 맺은 제후들이 사신을 보내어 회장하는 법이며

大夫三月(대부삼월) : 대부의 경우에는 3개월 후에 장사를 지내되

同位至(동위지) : 다른 나라의 같은 지위에 있는 자가 사자를 보내어 회장하고

士六月(사육월) : 사의 경우에는 다름 달에 장사지내되

外姻至(외인지) : 다른 나라의 인척되는 자가 회장하는 것이 상례가 되어 있다

贈死不及尸(증사불급시) : 그런데 지금 주나라 천자는 죽은 해골에게 보내는 물건이 장례식에 이르지 못했으며

弔生不及哀(조생불급애) : 죽지도 않았는데 죽은 이에게

豫凶事(예흉사) : 미리 보내는 물건을 보낸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가 아니다

八月(팔월) : 가을 8월에

紀人伐夷(기인벌이) : 기 사람들이 이란 나라를 정벌했는데

夷不告(이불고) : 이란 나라가 노나라에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故不書(고불서) :  <춘추>에는 기재하지 않은 것이다

有蜚(유비) : 또 메뚜기떼가 나타났으나

不爲災(불위재) : 재해를 빚어내지는 않았기 때문에

亦不書(역불서) : 또한 <춘추>에는 기록하지 않았다

惠公之季年(혜공지계년) : 혜공 만년에

敗宋師于黃(패송사우황) : 노나라는 송나라 군사를 황이란 곳에서 패배시켰는데

公立而求成焉(공립이구성언) : 은공이 왕위에 오르자 강화가 성립되었다

九月(구월) : <춘추> 경문에 ‘9월에

及宋人盟于宿(급송인맹우숙) : 송나라 사람과 숙이란 곳에서 동맹을 맺었다.’고 했는데

始通也(시통야) : 이때부터 비로소 통한 것이다

冬十月庚申(동십월경신) : 겨울 10월 경신일에

改葬惠公(개장혜공) : 혜공을 개장했는데

公不臨(공불림) : 은공는 참석하지 않았으므로

故不書(고불서) : <춘추>에 기록하지 않았다

惠公之薨也有宋師(혜공지훙야유송사) : 혜공이 죽었을 때 송나라 군사와 싸움을 해야 했고

太子少(태자소) : 태자인 환공이 어렸으므로

葬故有闕(장고유궐) : 장례를 성대하게 못 치렀었다

是以改葬(시이개장) : 그래서 다시 개장란 것이다.

衛侯來會葬(위후래회장) : 이때 위후가 와서 회장을 했으며

不見公(불견공) : 은공을 만나지 않았으므로

亦不書(역불서) : <춘추>에 또한 기록하지 않았다

鄭共叔之亂(정공숙지란) : 정나라 공숙단의 난리 때

公孫滑出奔衛(공손활출분위) : 공숙단의 아들 공손활이 위나라로 도망가 구원을 요청했었으므로

衛人爲之伐鄭(위인위지벌정) : 위나라 사람이 이를 위하여 정나라로 쳐들어가

取廩延(취름연) : 늠연이란 땅을 빼앗았다

鄭人以王師(정인이왕사) :

虢師伐衛南鄙(괵사벌위남비) : 그래서 정나라 사람은 주나라 군대와 괵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 남쪽 지방을 공격해 들어가며

請師于邾(청사우주) : 주나라에게도 응원군을 요청하였다

邾子使私于公子豫(주자사사우공자예) : 그래서 주나라 임금은 노나라 대부 공자예에게 개인적으로 사자를 보냈으므로

豫請王(예청왕) : 공자예게 출정하기를 요청했으나

公不許(공불허) : 은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遂行(수행) : 그러나 공자예는 드디어 행군하여

及邾人鄭人盟于翼(급주인정인맹우익) : 주·정과 익이란 곳에서 동맹을 맺었는데

不書(불서) : 이를 <춘추>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非公命也(비공명야) : 은공의 명령으로 공자예가 출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新作南門(신작남문) : 노나라에서 새로 남문을 지었는데

不書(불서) : <춘추>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亦非公命也(역비공명야) : 은공의 명령으로 공자예가 출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祭伯來(제백래) : 채백이 노나라로 왔는데

非王命也(비왕명야) : 주나라 천자의 명으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자신 스스로 온 것으로 기록했다

衆父卒(중부졸) : 공자 중보가 죽었는데

公不與小斂(공불여소렴) : 은공이 그의 소렴에 참여하지 않았으므로

故不書日(고불서일) : <춘추>에는 그 죽은 날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춘추좌씨전/은공/2년/기원전721년>

二年春(이년춘) : 2년 봄에

公會戎于潛(공회융우잠) : 은공이 융과 잠에서 회합한 것은

修惠公之好也(수혜공지호야) : 혜공 새대의 우호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戎請盟(융청맹) : 그때 융은 맹약을 맺기를 요청했으나

公辭(공사) : 은공이 사절했다

莒子娶于向(거자취우향) : 거나라 임금이 향으로부터 아내를 맞이 했으나

向姜不安莒而歸(향강불안거이귀) : 부인 향이 거나라에 안거할 수 없어 향으로 돌아갔다

夏莒人入向(하거인입향) : 그래서 여름에 거나라 사람이 향으로 쳐들어가

以姜氏還(이강씨환) : 강시를 데리고 돌아왔다


司空無駭入極(사공무해입극) : 노나라 사공 벼슬에 있는 무해가 극이란 곳으로 침입해 들어왔으나

費庈父勝之(비보부승지) : 비금보가 이를 이겼다


戎請盟(융청맹) : 융이 가서 맹약 맺기를 요청해 와

秋盟于唐(추맹우당) : 가을에 은공과 당이란 곳에서 맹약을 맺었으나

復修戎好也(복수융호야) : 다시 융과 우호를 체결하는 것이다

九月紀裂繻來逆女(구월기열수래역녀) : 9월에 기의 영수가 노나라에 와서 공주를 맞이해 간 것은

卿爲君逆也(경위군역야) : 경이 임금을 위해서 부인을 맞이해 간 것이다

冬紀子帛(동기자백) : 겨울에 기의 자백이

莒子盟于密(거자맹우밀) : 거자와 밀이란 땅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魯故也(로고야) : 노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해 간 기나라가 사이가 나쁜 노나라와 거나라를 화해시켰기 때문이다

鄭人伐衛(정인벌위) : 정아나가 위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公孫滑之亂也(토공손활지란야) : 전년에 공손팔이 위나라로 도망갔을 때 위나라가 그를 도왔기 때문에 보복으로 정벌한 것이다

     

 

<춘추좌씨전/은공/3년/기원전720년>

三年春(삼년춘) : 3년 봄

王三月(왕삼월) : 왕 3월

壬戌(임술) : 임술일에

平王崩(평왕붕) : 주나라 평왕이 죽었는데

赴以庚戌(부이경술) : 경술일에 죽은 보고가 왔기 때문에

故書之(고서지) : 그대로 적은 것이다

夏君氏卒(하군씨졸) : 여름에 군씨가 죽으니

聲子也(성자야) : 이는 곧 은공의 생모 성자다

不赴于諸侯(불부우제후) : 그때 부고를 제후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不反哭于寢(불반곡우침) : 장례식에서 돌아와 정침에서 곡하는 예도 행하지 않았으며

不祔于姑(불부우고) : 조고의 사당에 모시지도 않았으므로

故不曰薨(고불왈훙) : 훙이라고 기록하지도 않고

不稱夫人(불칭부인) : 부인이라고 칭하지도 않았다

故不言葬(고불언장) : 따라서 장례라고 말하지 않았고

不書姓(불서성) : 성을 기록하지도 않았다

爲公故(위공고) : 은공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曰君氏(왈군씨) : 군씨라고 한 것이다

鄭武公(정무공) : 정나라 무공과

莊公爲平王卿士(장공위평왕경사) : 그의 아들 장공이 주나라 평왕의 경사가 되어 주나라 정치를 맡고 있었으나

王貳于虢(왕이우괵) : 평왕은 괵공에게 정권을 맡기려 했다

鄭伯怨王(정백원왕) : 이에 정나라 장공이 평왕을 원망했다

王曰(왕왈) : 평왕은

無之(무지) :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하여

故周(고주) : 주나라와

鄭交質(정교질) : 정나라는 인질을 교환하기로 했다

王子狐爲質於鄭(왕자호위질어정) : 그리하여 왕자 호는 정나라의 인질이 되고

鄭公子忽爲質於周(정공자홀위질어주) : 정나라 공자 홀은 주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王崩(왕붕) : 이윽고 평왕이 죽자

周人將畀虢公政(주인장비괵공정) : 주나라 사람들은 괵공에게 정권을 넘겨주려 했다

四月(사월) : 월에

鄭祭足帥師取溫之麥(정제족수사취온지맥) : 정나라 대부 제곡은 군대를 이끌고 주나라로 쳐들어가서 온이란 지방의 보리를 베어 가고

秋又取成周之禾(추우취성주지화) : 가을에는 또 성주 땅의 벼를 베어갔으므로

周鄭交惡(주정교악) : 주나라와 정나라는 서로 미워했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말하기를

信不由中(신불유중) : ‘믿음이 진심에서 연유했다면

質無益也(질무익야) : 인질을 교환하는 것이 무익하고

明恕而行(명서이행) : 공명하게 관용하는 마음으로 행동하고

要之以禮(요지이례) : 예로써 우호를 맺었다면

雖無有質(수무유질) : 비록 인질을 교환하는 일이 없더라도

誰能間之(수능간지) : 누가 능히 그 사이를 인간시키겠는가

苟有明信(구유명신) : 진실로 공명한 믿음이 있다면

澗溪沼沚之毛蘋蘩薀藻之菜(간계소지지모빈번온조지채) : 산간이나 계곡이나 늪이나 밭둑에 생하는 풀이라도 혹은 큰 개구리밥이나 에탕쑥이나 마름의 나물이라도

筐筥錡釜之器潢汚行潦之水(광거기부지기황오행료지수) : 혹은 네모진 대광주리나 둥근 광주리나 세 발 솥이나 가마솥의 그릇이라도 방죽이나 웅덩이의 물이라도

可薦於鬼神(가천어귀신) : 귀신에게 제물로 바칠 수가 있고

可羞於王公(가수어왕공) : 왕에게 보낼 수도 있는데

而況君子結二國之信(이황군자결이국지신) : 더구나 구자로서 두 나라의 신용을 맺어

行之以禮(행지이례) : 예로써 그것을 이행한다면

又焉用質(우언용질) : 또한 어찌 인질을 교환할 필요가 있겠는가

風有采蘩采蘋(풍유채번채빈) : ‘국풍에 재빈·채번의 시가 있고

雅有行葦泂酌(아유행위형작) : 대아에도 행위·형작의 시가 있는 것은

昭忠信也(소충신야) : 충실한 믿음을 밝힌 것이다.’라고 했다

武氏子來求賻(무씨자래구부) : ‘주나라 대부 무씨의 아들이 노나라에 와서 부의를 요구했다.’ 하고 천자가 그렇게 행했다고 기록하지 않은 것은

王未葬也(왕미장야) : 평왕의 장례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宋穆公疾(송목공질) : 송나라 목공이 병이 들자

召大司馬孔父而屬殤公焉(소대사마공부이속상공언) : 대사마 공보를 불러 사후에 형 선공의 아들 상공을 즉위시키도록 부탁하면서

曰先君舍與夷而立寡人(왈선군사여이이립과인) : ‘먼저 임금 성공이 당신의 아들 여이를 버려 두고 과인을 왕으로 세운 것을

寡人弗敢忘(과인불감망) : 과인은 감히 잊을 수가 없도다

若以大夫之靈(약이대부지령) : 만약 대부의 덕택으로

得保首領以沒(득보수령이몰) : 오체를 갖추어 무사히 저 세상으로 간다 하더라도

先君若問與夷(선군약문여이) : 거기에서 먼저 임금이 여이에 대하여 묻는다면

其將何辭以對(기장하사이대) : 장차 어떤 말로 대답하겠는가?’ 하므로

請子奉之(청자봉지) : 그대를 청하여 받들어

以主社稷(이주사직) : 사직을 맡게 해야

寡人雖死(과인수사) : 과인이 비록 죽더라도

亦無悔焉(역무회언) : 또한 후회가 없을 것이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羣臣願奉馮也(군신원봉풍야) : ‘여러 신하들은 당신의 아들 풍을 받들기를 바랍니다.’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목공은

不可(불가) : ‘가하지 않다

先君以寡人爲賢(선군이과인위현) : 먼저 임금께서 과인을 현명하다고

使主社稷(사주사직) : 여겨서 나로 하여금 사직을 맡게 하셨는데

若棄德不讓(약기덕불양) : 만약 내가 덕을 버리고 양보하지 않으면

是廢先君之擧也(시폐선군지거야) : 이는 먼저 임금의 밝으신 거동을 해치는 것이니

豈曰能賢(기왈능현) : 어찌 어질다고 하겠소?

光昭先君之令德(광소선군지령덕) : 먼저 임금의 위대하신 덕을 밝혀

可不務乎(가불무호) : 힘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吾子其無廢先君之功(오자기무폐선군지공) : 내 사랑하는 신하여 먼저 임금의 공적을 헛되게 하니 말아라.’하였다

使公子馮出居于鄭(사공자풍출거우정) : 그리고 공자 풍으로 하여금 국외로 나가 정나라에 가서 살게 했다

八月庚辰(팔월경신) : 노나라 은공 3년 8월 경신일에

宋穆公卒(송목공졸) : 송나라 목공이 죽고

殤公卽位(상공즉위) : 상공이 왕위에 올랐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군자는 말하기를

宋宣公可謂知人矣(송선공가위지인의) : ‘송나라 선공은 사람을 안다고 할 수 있다.’

立穆公(립목공) : 동생인 목공을 와위에 오르게 했다가

其子饗之(기자향지) : 자기 아들이 그 뒤를 이었으니

命以義夫(명이의부) : 그 임명이 의로왔었기 때문이다

商頌曰(상송왈) : 그래서 상송에도

殷受命咸宜(은수명함의) : ‘은나라가 천명을 받은 것은 마땅하여

百祿是荷(백록시하) : 온갖 복록을 누린다.’고 한 것이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라고 했다

冬齊鄭盟于石門(동제정맹우석문) : 겨울에 제나라와 정나라가 석문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尋盧之盟也(심로지맹야) : 이전의 노에서의 동맹을 게승 부활한 것이다

庚戌(경술) : 경술일에

鄭伯之車僨于濟(정백지거분우제) : 정나라 장공의 수레가 제나라의 재수를 건너다가 개울에 빠졌다

衛莊公娶于齊東宮得臣之妹(위장공취우제동궁득신지매) : 위나라 장공은 제나라 태자 득신의 누이를 아내로 맞이했다

曰莊姜(왈장강) : 이를 장강이라 불렀는데

美而無子(미이무자) : 미인이었으나 불행히 아들이 없었다

衛人所爲賦碩人也(위인소위부석인야) : 그러나 위나라 사람들은 그녀를 사모하여 석인이란 시를 지었다

又娶于陳(우취우진) : 장공은 다시 진나라에서 아내를 맞이하니

曰厲嬀(왈려규) : 이름을 여규라 하였다

生孝伯(생효백) : 이 여자가 효백을 낳았으나

早死(조사) : 일찍 죽었다

其娣戴嬀(기제대규) : 그리고 여규의 동생 대규의 몸에서

生桓公(생환공) : 환공을 낳았다

莊姜以爲己子(장강이위기자) : 장강은 이 아이를 자기 아들로 삼았다

公子州吁(공자주우) : 그런데 공자 주우는

嬖人之子也(폐인지자야) : 장공의 애첩의 아들이었다

有寵而好兵(유총이호병) : 이 아들은 장공의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전쟁을 좋아했으나

公弗禁(공불금) : 장공은 말리지 않았다

莊姜惡之(장강오지) : 그래서 장강은 이 자를 미워했다

石碏諫曰(석작간왈) : 이를 근심한 대부 석작은 간하기를

臣聞愛子(신문애자) : ‘제가 듣건데 자식을 사랑하면

敎之以義方(교지이의방) : 옳은 방도로 그를 가르쳐

弗納於邪(불납어사) : 나쁜 길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이다

驕奢淫泆所自邪也(교사음일소자사야) : 교만하고 사치스러우며 탐욕스럽고 방탕하면 스스로 나쁜 길에 빠지게 됩니다

四者之來(사자지래) : 이 네 가지 행동이 생기는 것은

寵祿過也(총록과야) : 총애와 대우가 지나치기 때문입니다

將立州吁(장립주우) : 장차 주우를 태자로 봉하려 하시면

乃定之矣(내정지의) : 빨리 정하십시오

若猶未也(약유미야) : 만일 아직도 그대로 두면

階之爲禍(계지위화) : 그것을 계제로 해서 화를 마들어 냅니다

夫寵而不驕(부총이불교) : 대저 총애를 받아도 교만하지 않고

驕而能降(교이능강) : 교만해도 굽힐 수 있으며

降而不憾(강이불감) : 굽히면서 원망하지 않고

憾而能眕者(감이능진자) : 원망하면서도 진중할 수 있는 자는

鮮矣(선의) : 드뭅니다

且夫賤妨貴(차부천방귀) : 또한 대저 천한 자가 귀한 이를 방해하고

少陵長(소릉장) : 젊은이가 늙은이를 능멸하며

遠間親(원간친) : 소원한 자가 친근한 자를 이간질하고

新間舊(신간구) : 신참자가 고참을 이간질하며

小加大(소가대) : 지위가 낮은 자가 지위가 높은 자에 압력을 가하고

淫破義(음파의) : 흠탕한 자가 의로운 자를 파괴함은

所謂六逆也(소위륙역야) : 이른바 여석 가지 반역입니다

君義(군의) : 임금이 의를 보여

臣行(신행) : 신하가 그것을 행하며

父慈(부자) : 부모는 인자하고

子孝(자효) : 자식은 효도하며

兄愛(형애) : 형은 사랑하고

弟敬(제경) : 아우는 공경하는 것이

所謂六順也(소위륙순야) : 이른바 여섯 가지 순종하는 도리입니다

去順效逆(거순효역) : 순종하는 도리를 버리고 반역을 본받으면

所以速禍也(소이속화야) : 화를 속히 초래하는 까닭이 됩니다

君人者(군인자) : 임금이 될 자가

將禍是務去(장화시무거) : 장차 화를 제거하기에 힘써야 하는데

而速之(이속지) : 도리어 이를 급히 초래하려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곧 불가한 것이 아닙니까?’ 하였으나

弗聽(불청) : 장공은 이런 간언을 듣지 않았다

其子厚與州吁游(기자후여주우유) : 석작의 아들 후가 난폭한 주우와 놀아나

禁之(금지) : 말렸으나

不可(불가) : 듣지 않았다

桓公立(환공립) : 그 뒤 환공이 태자의 지위에 오르자

乃老(내로) : 석작은 치사했다

     


<춘추좌씨전/은공/4년/기원전 719년>

四年春(사년춘) : 은공 4년 봄에

衛州吁弑桓(위주우시환공이립) : 위나라 주우는 환공을 죽이고 왕위에 올랐다.

公與宋公爲會(공여송공위회) : 은공은 송나라 상공과 만나

將尋宿之盟(장심숙지맹) : 원년 9월에 맡은 숙 지방에서의 동맹을 회복하려 했다

未及期(미급기) : 그러나 아직 그 시기가 되기 전에

衛人來告亂(위인래고란) : 위나라 사람이 노나라로 와서 위나라의 난치를 보고했다

夏公及宋公遇于淸(하공급송공우우청) : 따라서 그 시기도 늦어져 여름에야 은공은 송나라 상공과 송나라 청이란 지방에서 회합하게 되었다

宋殤公之卽位也(송상공지즉위야) : 송나라 상공이 즉위했을 때

公子馮出奔鄭(공자풍출분정) : 공자 풍이 청나라로 도망가니

鄭人欲納之(정인욕납지) :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받아들이려 했다

及衛州吁立(급위주우립) : 그러나 위나라 주우가 왕이 되자

將修先君之怨于鄭(장수선군지원우정) : 은공 2년에 정나라한테 정벌을 당한 선군의 원한을 갚음으로써

而求寵於諸侯(이구총어제후) : 제후들에게 인기를 얻고

以和其民(이화기민) : 그 백성들을 온화하게 하려 했다

使告於宋曰(사고어송왈) : 그래서 송나라에 고하게 하기를

君若伐鄭(군약벌정) : “당신이 만약 정나라를 쳐서

以除君害(이제군해) : 당신의 해를 제거하려 하면

君爲主(군위주) : 당신이 주장이 되라

敝邑以賦與陳蔡從(폐읍이부여진채종) : 우리 나라도 군대로써 진나라·채나라와 더불어 종군하는 것이

則衛國之願也(칙위국지원야) : 우리 위나라의 소원이오.”라고 했다

宋人許之(송인허지) : 그래서 송나라 사람이 이를 허락했다

於是(어시) : 이 때에 마침

陳蔡方睦於衛(진채방목어위) : 진나라와 채나라는 방금 위나라와 화목했으므로

故宋公陳侯蔡人衛人伐鄭(고송공진후채인위인벌정) : 송나라 상공가 진나라 환공과 채나라 사람과 위나라 사람은 정나라를 정벌하여

圍其東門(위기동문) : 그 도읍의 동문을 포위했다가

五日而還(오일이환) : 5일만에 돌아왔다.

公問於衆仲曰(공문어중중왈) : 노나라 은공이 대부 중중에게 묻기를

衛州吁其成乎(위주우기성호) : “위나라 주우가 성공하겠느냐” 하자

對曰(대왈) : 그는 이렇게 대답하기를

臣聞以德和民(신문이덕화민) : “저는 덕으로써 백성을 조화시킨다는 말은 들었어도

不聞以亂(불문이란) : 난리로서 백성을 조화시킨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以亂(이란) : 난리로서 한다는 것은

猶治絲而棼之也(유치사이분지야) : 마치 실을 잘 추리고자 하면서 얽히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夫州吁(부주우) : 저 위나라 주우는

阻兵而安忍(조병이안인) : 무력에 의지하여 잔혹한 것을 평안히 하고 있으니

阻兵(조병) : 무력에 의하면

無衆(무중) : 대중이 없어지고

安忍(안인) : 잔혹한 것을 편안히 하면

無親(무친) : 친한 이가 없어지고

衆叛(중반) : 대중이 이반하고

親離(친리) : 친한 사람들이 떨어져 나가

難以濟矣(난이제의) : 난리로서 성공하기는 어렵습니다

夫兵(부병) : 대저 무력은

猶火也(유화야) : 불과 같아서

弗戢(불집) : 잘 거두지 못하면

將自焚也(장자분야) : 도리어 자신을 불사르게 됩니다

夫州吁弑其君(부주우시기군) : 대저 위나라 주우는 그의 임금을 죽이고

而虐用其民(이학용기민) : 그 백성을 학대하면서 부립니다

於是乎不務令德(어시호불무령덕) : 이렇게 훌륭한 덕을 힘써 닦지 않고

而欲以亂成(이욕이란성) : 어지러움으로써 성공하고자 하니

必不免矣(필불면의) : 반드시 화를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秋諸侯復伐鄭(추제후복벌정) : 가을에 제후들이 다시 정나라를 정벌했다

宋公使來乞師(송공사래걸사) : 송나라 임금이 사신을 노나라로 보내와서 응원병을 요청했으나

公辭之(공사지) : 은공은 사절했다

羽父請以師會之(우부청이사회지) : 그런데 대부 우보가 응원군을 거느리고 싸움에 참가하기를 요청했다

公弗許(공불허) : 그러자 은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固請而行(고청이행) : 그런데도 굳이 강청하여 참가했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 이르기를

翬帥師(휘수사) : “휘가 군사를 거느렸다.”고 쓰고 “공자 휘가 ”라고쓰지 않은 것은

疾之也(질지야) : 자보 휘의 불법을 미워했기 때문이다

諸侯之師敗鄭徒兵(제후지사패정도병) : 하여간 제후의 군사는 정나라 보병을 격파하고

取其禾而還(취기화이환) : 정나라의 벼를 베어 가지고 돌아갔다

州吁未能和其民(주우미능화기민) : 위나라 주우는 아직도 그 나라 백성들을 조화시킬 수가 없었다

厚問定君於石子(후문정군어석자) : 이들 근심한 석후가 임금의 지위를 인정되게 하는 방법을 아버지인 석작에게 물었다

石子曰(석자왈) : 석작은 이르기를

王覲爲可(왕근위가) : “천자의 승인을 받는 것이 좋겠다.”하였다

曰何以得覲(왈하이득근) : 이르기를 “어떻게 해야 천자의 승인을 받습니까?”하니

曰陳桓公方有寵於王(왈진환공방유총어왕) : 석작은 말하기를 “진환공이 방금 천자에게 총애를 받고 있고

陳衛方睦(진위방목) : 진나라와 위나라가 바야흐로 화목하니

若朝陳使請(약조진사청) : 만약 진나라에 가서 요청해 달라고 하면

必可得也(필가득야) : 반드시 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厚從州吁如陳(후종주우여진) : 이에 석후는 주우를 따라 진나라로 갔다

石碏使告于陳曰(석작사고우진왈) : 이때 석작은 진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말하기를

衛國褊小(위국편소) : “위 위나라가 협소하고

老父耄矣(로부모의) : 나도 늙어

無能爲也(무능위야) : 능력이 없소이다

此二人者(차이인자) : 이 두 놈은 실로

實弑寡君(실시과군) : 우리 임금을 죽인 자이니

敢卽圖之(감즉도지) : 귀국에서 처치해 주십시오.”라고 했다

陳人執之(진인집지)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이 두 사람을 체포해 놓고

而請涖于衛(이청리우위) : 위나라에 그 처분을 요청했다

九月(구월) : 그리하여 9월에

衛人使右宰醜涖殺州吁于濮(위인사우재추리살주우우복) : 위나라에서는 우개 추를 보내어 주우를 복이란 곳에서 죽이고

石碏使其宰獳羊肩涖殺石厚于陳(석작사기재누양견리살석후우진) : 또 석작은 그의 재신 누앙건을 보내어 진나라에서 석우를 죽였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말하기를

石碏(석작) : “석작은

純臣也(순신야) : 순수한 신하다

惡州吁而厚與焉(악주우이후여언) : 주우를 미워한 나머지 아들 석후도 죽여 버렸도다

大義滅親(대의멸친) : 대의를 위하여는 친척도 죽인다는 것이

其是之謂乎(기시지위호) : 바로 이를 두고 하는 말인가?” 하였다

衛人逆公子晉于邢(위인역공자진우형) : 위나라 사람이 환공의 아우인 공자 진을 형지방에서 맞이해 와

冬十二月宣公卽位(동십이월선공즉위) : 겨울 12월에 진공이 왕위에 올랐다

書曰(서왈) : 경문에 이르기를

衛人立晉(위인립진) : “위나라 사람이 진을 세웠다.”고 한 것은

衆也(중야) : 위나라 국민 대중이 이를 회망했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은공/5년/기원전 718년>

五年春(오년춘) : 5년 봄에

公將如棠觀魚者(공장여당관어자) : 노나라 은공은 당 지방으로 가서 고기잡이를 구경하려 했다

臧僖伯諫曰(장희백간왈) : 이때 장희백이 말하기를

凡物不足以講大事(범물불족이강대사) : “대체로 사냥을 하여 짐승 같은 물건을 잡은 것은 전쟁 같은 큰 일을 강구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其材不足以備器用(기재불족이비기용) : 사냥에서 얻은 그 재료가 전쟁이나 제사에 쓰이는 기물이 되기에 족하지 않다면

則君不擧焉(칙군불거언) : 임금님은 그런 거동은 행하시지 않는 법입니다

君將納民於軌物者也(군장납민어궤물자야) : 임금이란 백성을 법도와 사물에 맞도록 인도하는 것입니다

故講事以度軌量謂之軌(고강사이탁궤량위지궤) : 그러므로 일을 강구하여 법도에 맞는가를 헤아리고 이 법도로 꼭 해아려려지는 것을 궤라고 합니다

取材以章物采謂之物(취재이장물채위지물) : 재료를 취해다가 기물을 빛나게 하고 그 제대로 문채가 나는 것을 물이라고 합니다

不軌不物(불궤불물) : 따라서 그 행하는 바가 법도에 맞지 않고 그 기물의 효용이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을

謂之亂政(위지란정) : 문란한 정치라고 합니다

亂政亟行(란정극행) : 그러한 문란한 정치가 생겨남은

所以敗也(소이패야) : 실패의 원인이 됩니다

故春蒐夏苗秋獮冬狩(고춘수하묘추선동수) : 그러므로 봄에는 수라는 사냥을 하고 여름에는 묘하는 사냥을 하며 가을에는 선이라는 사냥을 하고 겨울에는 수라는 사냥을 하나

皆於農隙以講事也(개어농극이강사야) : 이것은 모두가 농한기를 이용하여 무사의 연습을 강구하는 것입니다

三年而治兵(삼년이치병) : 그러나 3년마다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하고

入而振旅(입이진려) : 끝나고서는 서울로 들어가며 군대 행렬을 정일하고

歸而飮至(귀이음지) : 종묘로 돌아와서는 사실을 보고하고

以數軍實(이수군실) : 연회를 베풀어 군수를 세고

昭文章(소문장) : 문물을 밝히며

明貴賤(명귀천) : 귀천을 분명하게 하고

辨等列(변등렬) : 등렬을 분별하며

順少長(순소장) : 노소의 순서를 따르고

習威儀也(습위의야) : 위엄 있는 거동을 익힙니다

鳥獸之肉不登於俎(조수지육불등어조) : 또 짐승의 고기도 제기에 담아 제물로 쓸 수가 없고

皮革齒牙骨角毛羽不登於器(피혁치아골각모우불등어기) : 그것들의 가죽·이빨·뼈나 뿔·털이나 깃틀도 기물의 장식으로 쓸 수 없는 것은

則公不射(칙공불사) : 임금 자신이 쏘지 않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부터의 법도입니다

若夫山林川澤之實器用之資(약부산림천택지실기용지자) : 대저 산림이나 천택에서 취한 실물이나 기물로 쓰이는 물자는

皁隸之事(조예지사) : 종들이 하는 일이요

官司之守(관사지수) : 관리들이 하는 직분으로서

非君所及也(비군소급야) : 임금님께서는 할 바가 아닙니다.”고 하였다

公曰吾將略地焉(공왈오장략지언) : 그러나 은공은 “나는 장차 영토를 순찰하려 함이다.”하고

遂往(수왕) : 드디어 가서

陳魚而觀之(진어이관지) : 어구를 늘어놓고 고기잡이를 구경하였다

僖伯稱秩不從(희백칭질불종) : 장희백은 병을 평계삼아 따라가지 않았다

書曰(서왈) : 경에 이르기를

公矢魚于棠(공시어우당) : “은공이 당이란 지방에서 고기를 잡았다.”고 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가 아니기 때문에

且言遠地也(차언원지야) : 그렇게 쓴 것이고 또 당이란 곳이 왕이 친히 가기에는 먼 곳 일을 의한 것이다.

曲沃莊伯以鄭人荊人伐翼(곡옥장백이정인형인벌익) : 곡옥의 장백은 정나라와 형나라의 군대를 이글고 익을 토벌하였다

王使尹氏武氏助之(왕사윤씨무씨조지) : 주나라 환왕은 윤씨와 목씨에게 명령을 내려 장백을 돕게 하였다

翼侯奔隨(익후분수) : 그래서 익후는 수지방으로 달아나 버렸다


夏葬衛桓公(하장위환공) : 여름에 위나라 환공의 장례를 치렀는데

衛亂(위란) : 위나라에 난이 일어났기 때문에

是以緩(시이완) : 장례가 늦어진 것이다


四月(사월) : 4월에

鄭人侵衛牧(정인침위목) : 정나라 사람들이 위나라의 목 지방을 침입하여

以報東門之役(이보동문지역) : 동문의 사역에 보복하였다

衛人以燕師伐鄭(위인이연사벌정) : 이때 위나라 사람들은 연나라 군대로 정나라를 쳤다

鄭蔡足原繁洩駕以三軍軍其前(정채족원번설가이삼군군기전) : 정나라 태부 제족·원번·설가 등은 정나라의 3군을 이끌고 연나라 군대의 전방에  진을 치고

使曼伯與子元潛軍軍其後(사만백여자원잠군군기후) : 공자·만백과 자원으로 하여금 몰래 제 지방 사람들을 이끌고 그 후방에 진을 치게 하였는데

燕人畏鄭三軍(연인외정삼군) : 연나라 사람들은 정나라 군대를 두려워하여

而不虞制人(이불우제인) : 제인들은 염려도 하지 않았다

六月(육월) : 6월에

鄭二公子以制人敗燕師于北制(정이공자이제인패연사우북제) : 정나라의 두 공자가 제인들을 거느리고 연나라 군대를 북제에서 패배시켰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가 말하기를

不備不虞(불비불우) : “뜻밖의 실패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不可以師(불가이사) : 전쟁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하였다


曲沃叛王(곡옥반왕) : 곡옥의 장백이 주왕의 뜻을 거스렀기 때문에

秋王命虢公伐曲沃(추왕명괵공벌곡옥) : 이 해가을 주왕은 괵공에게 명하여 곡옥을 치게 하고

以立哀侯於翼(이립애후어익) : 애후를 익에서 즉위시켰다


衛之亂也(위지란야) : 위나라가 어지러운 때에

郕人侵衛(성인침위) : 성 지방 사람들이 위나라에 침범하였기 때문에

故衛師入郕(고위사입성) : 위나라 군대가 성 지방에 침입하게 되었다

九月(구월) : 9월에

考仲子之宮(고중자지궁) : 환공의 어머니 중자의 묘당이 준공되어

將萬焉(장만언) : 만이라는 무악을 연주하게 되었다

公問羽數於衆仲(공문우수어중중) : 그래서 은공이 꿩의 깃을 쥐고 춤출 사람의 수를 내부 중중에게 물었다

對曰(대왈) : 그는 대답하기를

天子用八(천자용팔) : “천자는 8일로 64인,

諸侯用六(제후용륙) : 제후는 6일로 36인,

大夫用四(대부용사) : 대부는 4일로 32인,

士二(사이) : 사는 2일로 16인을 부립니다

夫舞(부무) : 대개 춤이라는 것은


所以節八音以行八風(소이절팔음이행팔풍) : 여덟 가지의 소리를 조화하여 8방의 바람을 잘통하게 하여 음양과 절기를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故自八以下(고자팔이하) : 그러므로 제후는 8일 이하를 쓰는 것입니다.”라고 하여

公從之(공종지) : 은공은 이 말을 따르게 하였다

於是初獻六羽(어시초헌륙우) : 이에 노나라는 처음에 8일의 춤을 행하다가 이에 처음으로 6일의 춤을 바쳐

始用六佾也(시용륙일야) : 비로소 6일의 춤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宋人取邾田(송인취주전) : 송나라 사람이 주나라의 전답을 쳐서 빼앗자

邾人告於鄭曰(주인고어정왈) : 주나라 사람은 정나라에 보고하여 이르기를

請君釋憾於宋(청군석감어송) : “임금님께 청하노니 송나라에 대한 한을 씻게 하여 주십시오

敝邑爲道(폐읍위도) : 저희 나라가 안내자가 되겠습니다.”고 하였다

鄭人以王師會之(정인이왕사회지) : 그래서 정나라 사람은 왕의 군대를 거느리고 주나라 군대와 모여

伐宋(벌송) : 송나라를 공격하여

入其郛(입기부) : 송나라의 성곽으로 쳐들어감으로써

以報東門之役(이보동문지역) : 동문에서의 싸움을 갚으려 했다.

宋人使來告命(송인사래고명) : 그래서 송나라 사신이 와서 임금의 명을 고했다.

公聞其入郛也(공문기입부야) :   노나라 은공은 정나라 군대가 송나라 성각으로 쳐들어왔다는 소리를 듣고

將救之(장구지) : 장차 구하려고

問於使者曰(문어사자왈) : 사신에게 물어 이르기를

師何及(사하급) : “군대들이 어찌 서울까지 쳐들어왔는가?”하고 하니

對曰(대왈) : 사신이 대답하기를

未及國(미급국) : “아직 서울까지는 쳐들어오지 않았습니다.”고 하였다

公怒(공노) : 이에 은공은 성을 내어

乃止(내지) : 곧 중지하고

辭使者曰(사사자왈) : 사신에게 말하기를

君命寡人同恤社稷之難(군명과인동휼사직지난) : “귀국의 왕이 나에게 명하여 사직의 어려움을 같이 구휼하자 하였으나

今問諸使者曰(금문제사자왈) : 이제 사신에게 물으니

師未及國(사미급국) : “군대들이 아직 서울에가지는 쳐들어오지 않았다.”하므로

非寡人之所敢知也(비과인지소감지야) : “이는 과인이 감히 알 바가 아니다.“하였다


冬十二月辛巳(동십이월신사) : 겨울 12월 신사일에

臧僖伯卒(장희백졸) : 공자 장희백이 죽었다

公曰(공왈) : 은공은 이르기를

叔父有憾於寡人(숙부유감어과인) : “숙부는 과인에게 유감이 있었다.

寡人弗敢忘(과인불감망) : 그러나 과인은 감히 잊지 않았다.”고 하고

葬之加一等(장지가일등) : 장례지낼 때 1등을더해 주었다.


宋人伐鄭(송인벌정) : 송나라 사람이 정나라를 정벌하여

圍長葛(위장갈) : 장갈을 포위한 것은

以報入郛之役也(이보입부지역야) : 먼저 정나라가 송나라의 성벽으로 쳐들어와 싸움을 보복한 것이다

 

 

<춘추좌씨전/은공/6년/기원전 717년>

六年春(육년춘) : 6년 봄에

鄭人來渝平(정인래투평) : 정나라 사람이 노나라로 와서 밝고 평화롭게 했다는 것은

更成也(경성야) : 지금까지 노나라와 사이가 나빴던 태도를 고쳐 화목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翼九宗五正頃(익구종오정경) : 익의 구종이요 오정을 지낸

父之子嘉父逆晉侯于隨(부지자가부역진후우수) : 경보의 아들 가보가 전후를 수로부터 맞이하여

納諸鄂(납제악) : 악으로 들어보냈다

晉人謂之鄂侯(진인위지악후)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이를 악후라 불렀다


夏盟于艾(하맹우애) : 여름에 애에서 동맹을 맺었다는 것은

始平于齊也(시평우제야) : 비로소 제나라와 화목하게 된 것을 말한다


五月庚申(오월경신) : 5월 경신일에

鄭伯侵陳(정백침진) : 정나라 장공이 진나라를 쳐서

大獲(대획) : 전과를 크게 거두었다

往歲(왕세) : 전년에

鄭伯請成于陳(정백청성우진) : 정나라 장공이 진나라에게 강화를 요청했으나

陳侯不許(진후불허) : 진나라 환공이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五父諫曰(오부간왈) : 그때 지나라 환공의 아우 오보가 간하여 이르기를

親仁善鄰國之寶也(친인선린국지보야) : “어진 이를 친애하고 이웃을 좋게 하는 것은 나라의 보배입니다.” 하였다

君其許鄭(군기허정) : 그러나 임금께서는 “정나라의 강화 요청을 허락해야 한다.”라고 했으나

陳侯曰(진후왈) : 진후가 이르기를

宋衛實難(송위실난) : 송나라와 위나라는 실로 어려우니

鄭何能爲(정하능위) : 정나라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遂不許(수불허) : 환공은 끝내 허락하지 않았었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그것에 대하여 이렇게 평했다

善不可失(선불가실) : “선은 잃어서는 안되고

惡不可長(악불가장) : 악은 길려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其陳桓公之謂乎(기진환공지위호) : 이 말은 그 진나라 환공을 두고 하는 말인가

長惡不悛(장악불전) : 악을 기르며 고치지 않으면

從自及也(종자급야) : 그 화가 자신에게 미칠 것이다

雖欲救之(수욕구지) : 그렇게 되면 비록 구제하고자 해도

其將能乎(기장능호) : 그 장차 될 수가 있겠는가

商書曰(상서왈) : <상서>에 이르기를

惡之易也(악지이야) : “악한 일은 하기가 쉬워

如火之燎于原(여화지요우원) : 마치 불들판을 활활 태우는데

不可鄕邇(불가향이) : 그 불 쪽으로 가까이 갈 수가 없는 것 같으니

其猶可撲滅(기유가박멸) : 그 불을 끌 수가 있겠는가?” 하였고

周任有言曰(주임유언왈) : 또 주임도 말하기를

爲國家者(위국가자) : “국가를 통치하는 자가

見惡(견악) : 나쁜 일을 보면

如農夫之務去草焉(여농부지무거초언) : 마치 농부가 풀을 힘써 뽑아 버리듯이 해야 한다

芟夷薀崇之(삼이온숭지) : 잡초를 베어다가 쌓아 두고 썩히어

絶其本根(절기본근) : 그 뿌리를 없앰으로써

勿使能殖(물사능식) : 번식하지 않도록 한다면

則善者信矣(칙선자신의) : 작물이 잘 자랄 것은 믿을만하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秋宋人取長葛(추송인취장갈) : 가을에 송나라 사람이 정나라 장갈을 쳐서 빼앗았다


冬京師來告饑(동경사래고기) : 겨울에 주나라 서울로부터 사신이 와서 기근을 고해 왔다

公爲之請糴於宋衛齊鄭(공위지청적어송위제정) : 노나라 은공은 이를 구휼하기 위하여 송·위·제·정나라들에게 곡식을 내어 놓으라고 하니

禮也(례야) : 이는 예의로운 초치였다 정


鄭伯如周(정백여주) : 나라 장공이 주나라로 가서

始朝桓王也(시조환왕야) : 비로소 천자인 환왕에 조회했다

王不禮焉(왕불례언) : 그러나 천자인 환왕이 장공을 예우하지 않ㄹ으므로

周桓公言於王曰(주환공언어왕왈) : 주의 환공이 진언하기를

我周之東遷晉鄭焉依(아주지동천진정언의) : “우리 주나라가 동쪽으로 옮겨올 때 진·정 두 나라의 힘에 의지했으므로

善鄭以勸來者(선정이권래자) : 정나라를 잘 대접해서 오라고 해도

猶懼不蔇(유구불기) : 오히려 안올까 걱정이 되는데

況不禮焉(황불례언) : 하물며 예우도 하지 않는다면

鄭不來矣(정불래의) : 정나라는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은공/7년/기원전 716년>

七年春(칠년춘) : 7년 봄 3월에

滕侯卒(등후졸) : 7년 봄에 등후가 죽었는데

不書名(불서명) : 경문에 그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未同盟也(미동맹야) : 그 등나라가 노나라와 동맹을 맺지 않았기 때문이다

凡諸侯同盟(범제후동맹) : 대체로 제후가 동맹을 맺으면

於是稱名(어시칭명) : 이에 이름을 부르게 되어 있다

故薨則赴以名(고훙칙부이명) : 따라서 제후가 죽으면 그 이름을 들어

告終(고종) : 죽음을 알리고

稱嗣也(칭사야) : 후계자들 지칭해서

以繼好息民(이계호식민) : 우호를 계속시켜 백성등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니

謂之禮經(위지례경) : 이것이 예의의 상법이다


夏城中丘(하성중구) : 여름에 중구에다 성을 쌓았다는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그것을 쌓을 시기가 아닌데 쌓았다는 것을 적은 것이다


齊侯使夷仲年來聘(제후사이중년래빙) : 제나라 희공이 그 동생 이중년을 노나라에 보내온 것은

結艾之盟也(결애지맹야) : 애에서 맺은 동맹을 굳게 하기 위해서다

秋宋及鄭平(추송급정평) : 가을에 송나라는 정나라와 화평하게 되어

七月庚申(칠월경신) : 7월 경신일에

盟于宿(맹우숙) : 숙에서 동맹을 맺었다

公伐邾(공벌주) : 은공이 주를 정벌한 것은

爲宋討也(위송토야) : 송나라 때문에 정벌한 것이다


初戎朝于周(초융조우주) : 처음에 융이 주나라로 조회하려 왔을 때

發幣于公卿(발폐우공경) : 공경에게 폐백을 바치니

凡伯弗賓(범백불빈) : 범백은 융을 귀빈으로 여기지 않았다

冬王使凡伯來聘(동왕사범백래빙) : 그래서 겨울에 주나라 왕이 범백으로 하여금 노나라에 사신으로 오게 하여

還戎伐之于楚丘以歸(환융벌지우초구이귀) :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 융은 초구에서 범백을잡아 데리고 간 것이다

陳及鄭平(진급정평) : 진나라는 정나라와 화평을 맺었다

十二月(십이월) : 그래서 12월에

陳五父如鄭涖盟(진오부여정리맹) : 진나라 오보가 정나라로 가서 동맹에 참석했다

壬申(임신) : 12월 임신일에

及鄭伯盟(급정백맹) : 오보가 정백과 동맹을 했을 때

歃如忘(삽여망) : 피를 마시는데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洩伯曰(설백왈) : 이를 본 정나라 대부 설백은 말하기를

五父必不免(오부필불면) : “오보는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不賴盟矣(불뢰맹의) : 동맹에 신뢰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하였다

鄭良佐如陳涖盟(정량좌여진리맹) : 또 정나라 대부 양좌가 진나라로 가서 동맹에 참석하였다

辛巳(신사) : 12월 신사일에

及陳侯盟(급진후맹) : 진나라 임금과 동맹을 맺었는데

亦知陳之將亂也(역지진지장란야) : 그때 또한 진나라가 장차 문란해 질 것을 알았다


鄭公子忽在王所(정공자홀재왕소) : 정나라 공자 홀이 주나라 서울에 인질로 와서 있었는데

故陳侯請妻之(고진후청처지) : 진나라 임금은 그의 딸로 사위를 삼고자 요청하니

鄭伯許之(정백허지) : 정백은 허락하여

乃成昏(내성혼) : 곧 성혼했다

 

 


<춘추좌씨전/은공/8년/기원전 715년>

八年春(팔년춘) : 8년 봄에

齊侯將平宋衛有會期(제후장평송위유회기) : 제나라 희공은 장차 송·위 두 나라를 정나라와 화평하게 하려고 하여 회합할 기일까지 정해 놓았다

宋公以幣請於衛(송공이폐청어위) : 그런데 송나라 상공은 폐백으로써 위나라에 요청하여

請先相見(청선상견) : 그 회합에 앞서 만나기를 요청하므로

衛侯許之(위후허지) : 위나라 선공은 이를 허락했다

故遇于犬丘(고우우견구) : 그래서 그들은 견구에서 만났다


鄭伯請釋泰山之祀而祀周公(정백청석태산지사이사주공) : 정나라 장공은 태산의 제사를 중지하고 대신 주공를 제사지내자고 하여

以泰山之祊易許田(이태산지팽이허전) : 태산제사에 쓰이는 탕목의 읍인 팽 땅과 허 지방의 땅을 바꾸자고 요청했다

三月(삼월) : 3월에

鄭伯使宛來歸祊(정백사완래귀팽) : 정나라 장공이 완으로 하여금 팽을 노나라로 보내온 것은

不祀泰山也(불사태산야) : 정나라가 태산을 제사지내지 않기 때문이다


夏虢公忌父始作卿士于周(하괵공기부시작경사우주) : 여름에 괵공 기보가 비로소 주나라의 경사가 되었다


四月甲辰(사월갑진) : 4월 갑진에

鄭公子忽如陳逆婦嬀(정공자홀여진역부규) : 정나라 공자 홀이 진나라로 가서 약혼자 규씨를 맞이하여

辛亥(신해) : 신해일에

以嬀氏歸(이규씨귀) : 규씨를 데리고 귀로에 올라

甲寅(갑인) : 갑인일에

入于鄭(입우정) : 정나라로 돌아왔다

陳鍼子送女(진침자송녀) : 진나라 대부 침자는 그녀를 모시고 정나라로 갔는데

先配而後祖(선배이후조) : 공자 홀이 먼저 혼례를 행하고 사당에 보고하므로

鍼子曰(침자왈) : 침자가 말하기를

是不爲夫婦(시불위부부) : “이들은 훌륭한 부부가 될 수 없다

誣其祖矣(무기조의) : 조상을 속였으니

非禮也(비례야) : 예의가 아니다

何以能育(하이능육) : 어찌 번창할 것인가?”라고 했다


齊人卒平宋衛于鄭(제인졸평송위우정) : 제나라 희공은 계획대로 송나라와 위나라를 정나라와 화친하게 했으므로

秋會于溫(추회우온) : 가을에 3국은 온이란 곳에서 회합하고

盟于瓦屋(맹우와옥) : 와옥이란 곳에서 동맹을 맺음으로써

以釋東門之役(이석동문지역) : 동문을 포위한 싸음에 대한 정나라의 유감을 풀었으니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다


八月丙戌(팔월병술) : 8월 병술일에

鄭伯以齊人朝王(정백이제인조왕) : 정나라 장공이 제나라 사람을데리고 주왕에게 조회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다


公及莒人盟于浮來(공급거인맹우부래) : 은공이 거인과 부래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以成紀好也(이성기호야) : 기나라와 우호 관게를 이루기 위해서 였다


冬齊侯使來告成三國(동제후사래고성삼국) : 겨울에 제나라 희공은 사신을 놀나라에 보내와서 송·위·정 세나라를 화친하게 한 것을 보고했다

公使衆仲對曰(공사중중대왈) : 은공은 대부 중중으로 하여금 대응하게 하여 말하기를

君釋三國之圖(군석삼국지도) : “제나라 임금이 3국 의 분쟁 도모를 해결하여

以鳩其民(이구기민) : 그 나라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였으니

君之惠也(군지혜야) : 제나라 임금의 은혜입니다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과인도 그 명하심을 잘 알았으니

敢不承受君之明德(감불승수군지명덕) : 감히 제나라 임금의 밝은 덕을 받들지 않겠소이까? ”하였다


無駭卒(무해졸) : 노나라 대부 무해가 죽었다


羽父請諡與族(우보청시여족) : 그래서 공자 우보가 무해의 시호와 족명을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公問族於衆仲(공문족어중중) : 그래서 은공은 중중에세 족명을 붙이는 것을 요청했으나

衆仲對曰(중중대왈) : 중중이 대답하기를

天子建德(천자건덕) : “천자는 덕이 있는 자를 제후로 봉하고

因生以賜姓(인생이사성) : 그가 출생한 땅을 인연해서 성씨를 하사합니다

胙之土而命之氏(조지토이명지씨) : 거기에다가 영토로서의 땅을 주고 그 영토에 인연해서 성씨를 하사랍니다

諸侯以字爲諡(제후이자위시) : 제후는 자로써 시호를 삼고

因以爲族(인이위족) : 그것으로 인연해서 족명도 만듭니다

官有世功(관유세공) : 벼슬을 하여 대대로 공로가 있으면

則有官族(칙유관족) : 관직을 족명으로 삼을 수도 있으며

邑亦如之(읍역여지) : 읍을 다스릴 때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하니

公命以字爲展氏(공명이자위전씨) : 은공은 자를 이용하여 전씨로 족명을 삼으라고 명했다

 

 


<춘추좌씨전/은공/9년/기원전 714년>

九年春王三月癸酉(구년춘왕삼월계유) : 9년 봄 3월 계유일에

大雨霖以震(대우림이진) : 큰 비가 와서 장마가 지고 번개가 쳤다는 것은

書始也(서시야) : 그날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쓴 것이며

庚辰(경진) : 경진일에

大雨雪(대우설) : 큰 눈이 내렸다는 것도

亦如之(역여지) : 또한 마찬가지다

書時失也(서시실야) : 모두가 제 철을 잃었다는 사실을 기록한 것이다

凡雨(범우) : 대체로 비가

自三日以往爲霖(자삼일이왕위림) : 3일 이상 내리는 것을 장마라고 하고

平地尺爲大雪(평지척위대설) : 평지에 1자 이상 내린 것을 큰 눈이라 한다


夏城郞(하성랑) : 여름에 노나라가 낭이란 곳에다 성을 쌓았다는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그 토목 공사를 할 시기가 아님을 기록한 것이다


宋公不王(송공불왕) : 송나라 상공이 왕노릇을 제대로 못했으므로

鄭伯爲王左卿士(정백위왕좌경사) : 때마침 정나라 장공이 주나라 천자의 좌경사가 되어 있으면서

以王命討之(이왕명토지) : 천자의 명을 따라 송를 토벌하기 위하여

伐宋(벌송) : 송나라로 쳐들어 갔다

宋以入郛之役怨公(송이입부지역원공) : 송나라는 은공 5년에 정나라가 송나라 국토르 쳐들어왔을 때 노나라 은공이 송나라를 구하지 않은 것 때문에 은공을 원망해서

不告命(불고명) : 이번 일을 노나라에 보고 하지 않았다

公怒(공노) : 그래서 은공은 성을 내며

絶宋使(절송사) : 송나라 사신을 끊어 버렸다


秋鄭人以王命來告伐宋(추정인이왕명래고벌송) : 가을에 정나라 사람이 천자의 명으로 노나라로 와서 송을 친 이유를 보고했다


冬公會齊侯于防(동공회제후우방) : 겨울에 은공이 제나라 임금을 방이란 곳에서 만난 것은

謀伐宋也(모벌송야) : 송나라 정벌을 모의한 것이다


北戎侵鄭(북융침정) : 북융이 정나라로 쳐들어오자

鄭伯禦之(정백어지) : 정나라 장공이 이를 막으려 할 때

患戎師(환융사) : 북융의 군대를 두려워해서

曰彼徒我車(왈피도아거) : 이르기를 “저놈들은 보병이라 민첩하고 우리는 전차를 사용하여 진퇴가 더디므로

懼其侵軼我也(구기침질아야) : 그들이 아군을 격파시킬가 두려워한다.”고 하였다

公子突曰(공자돌왈) : 이에 공자 돌이 말하기를

使勇而無剛者(사용이무강자) :  “용감 하면서도 강하지 못한 자들로 하여금

嘗寇而速去之(상구이속거지) : 침략하게 했다가 급히 후퇴시키십시오

君爲三覆以待之(군위삼복이대지) : 그리고 임금님께서는 복병을 세 곳에 배치해 두고 기다리십시오

戎輕而不整(융경이불정) : 북융의 군대가 민첩하나 정렬이 되어 있지 않고

貪而無親(탐이무친) : 탐욕이 많아 화친함이 없으며

勝不相讓(승불상양) : 승리를 해도 양보를 할 줄 모르고

敗不相救(패불상구) : 패배를 해도 서로 구하지 않습니다

先者見獲(선자견획) : 따라서 앞서 가는 자가 포획할 수 있는 것을 보면

必務進(필무진) : 반드시 힘써 진격하고

進而遇覆(진이우복) : 나아가다가 복병을 만나면

必速奔(필속분) : 반드시 속히 달아납니다

後者不救(후자불구) : 그때 뒤따르는 자들이 구하지 않으면

則無繼矣(칙무계의) : 후속부대가 없어지게 됩니다

乃可以逞(내가이령) : 그런 때에야 곧 격멸할 수가 있습니다.”고 하므로

從之(종지) : 정나라 장공은 그 계획을 따랐다


戎人之前遇覆者奔(융인지전우복자분) : 그리하여 북융의 군대로서 앞으로 나아가다가 복병을 만난 자는 전부 도망쳤다

祝聃逐之(축담축지) : 이에 정나라 대부 측담은 이들을 쫓아가

衷戎師(충융사) : 북융의 군대를 포위하고

前後擊之(전후격지) : 전후로부터 협공하여

盡殪(진에) : 전멸시켰다

戎師大奔(융사대분) : 이를 본 북융의 군대는 대대적으로 도망쳤다

十一月甲寅(십일월갑인) : 그래서 11월 갑인에

鄭人大敗戎師(정인대패융사) : 정나라 군대는 복융의 군대를 크게 패배시켰다

     


<춘추좌씨전/은공/10년/기원전 713년>

十年春王正月(십년춘왕정월) : 10년 봄 정월에

公會齊侯(공회제후) : 은공은 제나라 희공과

鄭伯于中丘(정백우중구) : 정나라 장공과 노나라 중구에서 회합하고

癸丑(계축) : 계측일에

盟于鄧(맹우등) : 노나라 등에서 동맹을 맺고

爲師期(위사기) : 송나라를 칠 기일을 정했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羽父先會齊侯(우보선회제후) : 우보는 은공보다 앞서 제나라 임금을 만나

鄭伯伐宋(정백벌송) : 송나라를 정벌했다


六月戊申(육월무신) : 6월 무신일에

公會齊侯(공회제후) : 은공은 제나라 임금과

鄭伯于老桃(정백우로도) : 정나라의 임금을 송나라의 노도에서 만났고

壬戌(임술) : 임술일에

公敗宋師于菅(공패송사우관) : 은공은 송나라 군대를 송나라 관에서 격파했으며

庚午(경오) : 경오일에는

鄭師入郜(정사입고) : 정나라 군대가 송나라 고로 쳐들어갔다

辛未(신미) : 신미일에는

歸于我(귀우아) : 그곳을 노나라에게 양도했으며

庚辰(경진) : 경진일에는

鄭師入防(정사입방) : 정나라 군대가 송나라의 방을 공격하였다

辛巳(신사) : 신사일에

歸于我(귀우아) : 그곳을 노나라에 양도했다

君子謂鄭莊公(군자위정장공) : 그래서 군자는 말하기를

于是乎可謂正矣(우시호가위정의) : “정나라 장공이 이 경우에는 올바른 행동을 했다고 할 수 있다

以王命討不庭(이왕명토불정) : 천자의 명령을 받들어 명을 거역하는 송나라를 쳤고

不貪其土(불탐기토) : 그때 빼앗은 땅을 탐내지 않고

以勞王爵(이로왕작) : 정나라보다 작위가 높은 노나라에 양도하여 왕의 작위를 위로하였으니

正之體也(정지체야) : 올바른 예의를 지켰다.”고 비평했다


蔡人衛人郕人不會王命(채인위인성인불회왕명) : 채나라·위나라·성나라 사람은 송나라를 정벌하라는 천자의 명을 따르지 않았다

秋七月庚寅(추칠월경인) : 가을 7월 경진일에

鄭師入郊(정사입교) : 정나라 군대가 송나라 교외가지 친입하여

猶在郊(유재교) : 아직 그 교외에 머물러 있을 때

宋人衛人入鄭(송인위인입정) : 송나라·위나라 군대가 정나라로 쳐들어 가고

蔡人從之伐戴(채인종지벌대) : 채나라 군대도 송·위 두 나라를 따라 정나라와 동맹국인 대나라를 공격했다

八月壬戌(팔월임술) : 8월 임술일에

鄭伯圍戴(정백위대) : 정나라 장공은 대나라를 포위하고

癸亥(계해) : 계해일에

克之(극지) : 전승하여

取三師焉(취삼사언) : 채·위·성 3국의 군대를 항복시켰다

宋衛旣入鄭(송위기입정) : 그 틈을 타서  송나라·위나라 군대는 이미 정나라로 쳐들어갔고

而以伐戴召蔡人(이이벌대소채인) : 그리고 정나라의 동맹국인 대나라를 치면서 패나라 군대를 불러들였다

蔡人怒(채인노) : 그러나 채나라 군대는 성을 냈으므로

故不和而敗(고불화이패) : 서로가 불화하여 패한 것이다


九月戊寅(구월무인) : 9월 무인일에

鄭伯入宋(정백입송) : 정나라 장공이 송나라 서울로 쳐들어갔다


冬齊人鄭人入郕(동제인정인입성) : 겨울에 제나라 군대와 정나라 군대가 성나라로 쳐들어간 것은

討違王命也(토위왕명야) : 천자의 명을 어긴 데 대한 토벌이었다

     

 

<춘추좌씨전/은공/11년/기원전 712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11년 봄에

滕侯薛侯來朝(등후설후래조) : 등나라 임금과 설나라 임금이 내조했을 때

爭長(쟁장) : 서로 자기가 어른이라고 다투었다

薛侯曰(설후왈) : 설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我先封(아선봉) : “내가 먼저 봉해졌습니다.”고 하니

滕侯曰(등후왈) : 등나라 임금이 이르기를

我周之卜正也(아주지복정야) : “저는 주실의 복정입니다

薛庶姓也(설서성야) : 설씨는 주실과는 다른 성입니다

我不可以後之(아불가이후지) : 그러니 제가 뒤져서는 안됩니다.”고 하였다

公使羽父請于薛侯曰(공사우보청우설후왈) : 이에 은공은 우보로 하여금 설나라 임금에게 요청하기를

君與滕侯辱在寡人(군여등후욕재과인) : “당신과 등나라 임금은 외람되게도 과인을 방문해 주셨습니다

周諺有之曰(주언유지왈) : 주나라 속담에

山有木(산유목) : ‘산에 나무가 있으면

工則度之(공즉탁지) : 목공은 그 나무를 헤아려 쓰고

賓有禮(빈유례) : 손님이 예의를 행하면

主則擇之(주칙택지) : 주인이 선택한다.’고 하였소

周之宗盟(주지종맹) : 주나라가 제후와 동맹을 맺을 때는

異姓爲後(이성위후) : 이성을 뒤로 앉힙니다

寡人若朝于薛(과인약조우설) : 과인이 만약 설나라로 방문한다면

不敢與諸任齒(불감여제임치) : 감히 임씨와 자리를 같이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君若辱貺寡人(군약욕황과인) : 당신이 만일 과인에게 후의를 베푸신다면

則願以滕君爲請(칙원이등군위청) : 원컨대 등나라 임금을 윗자리에 앉히도록 요청하십시오.”하였다.

薛侯許之(설후허지) : 그래서 성나라 임금은 이를 허락하고

乃長滕侯(내장등후) : 곧 등나라 임금을 어른으로 상석에 앉혔다

夏公會鄭伯于郲(하공회정백우래) : 여름에 은공이 정나라 장공과 래에서 만난 것은

謀伐許也(모벌허야) : 허의 정벌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鄭伯將伐許(정백장벌허) : 정나라 장공이 허를 정벌하려고

五月甲辰(오월갑진) : 5월 갑진일에

授兵於大宮(수병어대궁) : 출전하는 군사에게 대궁에서 무기를 나누어 주었다

公孫閼與潁考叔爭車(공손알여영고숙쟁거) : 그때 태부 공손알은 영고숙과 병거를 갖기를 다투었는데

潁考叔挾輈以去(영고숙협주이거) : 영고숙이 먼저 수레체를 가지고 달아났다

子都拔棘以逐之(자도발극이축지) : 그래서 자도는 창을 빼들고 영고숙을 쫓아갔다가

及大逵(급대규) : 큰 길까지 갔어도

弗及(불급) : 붙잡지 못하여

子都怒(자도노) : 자도는 성을 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公會齊侯(공회제후) : 은공은 제나라 희공과

鄭伯伐許(정백벌허) : 정나라 장공과 같이 허를 정벌하여

庚辰(경진) : 경신일에

傅于許(부우허) : 허의 성벽까지 육박했다

潁考叔取鄭伯之旗蝥弧以先登(영고숙취정백지기모호이선등) : 이리하여 영고숙은 정나라 장공의 군기인 모호를 들고 성벽을 제일 먼저 뛰어올랐다

子都自下射之顚(자도자하사지전) : 이를 본 자도가 밑에서 그를 쏘아 영고숙은 떨어져 죽었다

瑕叔盈又以蝥弧登(하숙영우이모호등) : 그러나 대부 하숙영이 또 그 모호를 들고 성벽으로 올라가

周麾而呼曰(주휘이호왈) : 깃발을 휘두르며 부르짖기를

君登矣(군등의) : “우리 임금님이 올라오셨다.”하니

鄭師畢登(정사필등) : 정나라 군대가 모두 성벽으로 기어올라

壬午(임오) : 임오일에

遂入許(수입허) : 드디어 허나라 성 안으로 쳐들어갔다

許莊公奔衛(허장공분위) : 그래서 허나라 장공은 위나라로 달아났다

齊侯以許讓公(제후이허양공) : 제나라 희공이 빼앗은 허나라를 노나라 은공에게 양보하자

公曰(공왈) : 은공은 말하기를

君謂許不共(군위허불공) : “당신이 허나라가 불충하다고 해서

故從君討之(고종군토지) : 당신을 따라 정벌했을 뿐이오

許旣伏其罪矣(허기복기죄의) : 허나라가 이미 복죄하였으니

雖君有命(수군유명) : 비록 당신이 무슨 명령을 내리더라도

寡人弗敢與聞(과인불감여문) : 과인은 감히 듣지 않겠소?” 하니

乃與鄭人(내여정인) : 그래서 곧 그 허나라 땅을 정나라에게 주었다


鄭伯使許大夫百里奉許叔以居許東偏(정백사허대부백리봉허숙이거허동편) : 정나라 장공은 허나라를 자기의 영토로 만들지 않고 허나라 대부 백리로 하여금 허나라 장공의 아우 허숙을 받들어 허나라 동쪽에 거처하게 하면서

曰天禍許國(왈천화허국) : 말하기를 “하늘이 허나라에게 화를 내리고

鬼神實不逞于許君(귀신실불령우허군) : 귀신도 실로 허나라 임금에게 불쾌하게 생각하여

而假手于我寡人(이가수우아과인) : 과인에게 손을 빌어 치게 하였소

寡人唯是一二父兄不能共億(과인유시일이부형불능공억) : 그러나 과인은 한두 명의 신하도 뒷바라지할 수 없으니

其敢以許自爲功乎(기감이허자위공호) : 감히 허나라를 스스로 공로의 대가로 영유할 수가 있겠는가

寡人有弟(과인유제) : 과인에게도 아우가 있는데

不能和協(불능화협) : 사이가 나빠

而使餬其口于四方(이사호기구우사방) : 사방의 나라에 호구지책을 강구하게 하였소

其況能久有許乎(기황능구유허호) : 그러니 하물며 오래도록 허나라를 영유할 수가 있겠소

吾子其奉許叔以撫柔此民也(오자기봉허숙이무유차민야) : 그대는 허숙을 받들어 허나라 국민을 애무하여 주시오

吾將使獲也佐吾子(오장사획야좌오자) : 내 장차 대부 획으로 하여금 그대를 돕게 하리라

若寡人得沒于地(약과인득몰우지) : 만일 과인이 천수를 누리고 죽은 뒤에

天其以禮悔禍于許(천기이례회화우허) : 하늘이 예로써 허나라를 대하여 화를 내렸던 일을 후회한다면

無寧玆許公復奉其社稷(무녕자허공복봉기사직) : 이곳 뿐만 아니라 허공은 다시 허나라 전체를 다스리게 될 것이오

唯我鄭國之有請謁焉(유아정국지유청알언) : 그때 우리 정나라에서 무슨 요청하는 일이 있으면

如舊昏媾(여구혼구) : 예부터의 혼인 관계와 같이 생각하여

其能降以相從也(기능강이상종야) : 마음을 굽혀 상종해 주시오

無滋他族實偪處此(무자타족실핍처차) : 다른 민족을 모아 실로 이곳에 처하게 하여

以與我鄭國爭此土也(이여아정국쟁차토야) : 우리 정나라와 이 땅을 다투게 하지 마시오

吾子孫其覆亡之不暇(오자손기복망지불가) : 우리 자손들은 자기들의 멸망을 근심할 겨를 마저 없는데

而況能禋祀許乎(이황능인사허호) : 더군나 어떻게 허나라를 다스려 허나라 조상을 제사지낼 수가 있으리오

寡人之使吾子處此(과인지사오자처차) : 과인이 그대를 여기에 거처하게 하는 것은

不唯許國之爲(불유허국지위) : 허나라를 위하는 길 뿐만 아니라

亦聊以固吾圉也(역료이고오어야) : 또한 우리 정나라의 국경을 튼튼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오.”라고 했다


乃使公孫獲處許西偏(내사공손획처허서편) : 그리고 공손회로 하여금 허나라 서쪽에 거처하게 하면서

曰凡而器用財賄(왈범이기용재회) : 말하기를 “모든 너의 기구와 재물을

無寘於許(무치어허) : 허나라에 두지 말고

我死(아사) : 또 내가 죽거든

乃亟去之(내극거지) : 급히 그곳을 떠나게

吾先君新邑於此(오선군신읍어차) : 우리 선군 무공이 이곳에 새로 도읍을 정할 때부터

王室而旣卑矣(왕실이기비의) : 주나라 왕실은 이미 쇠약해졌도다

周之子孫日失其序(주지자손일실기서) : 그래서 주나라 자손의 희성의 제후는 날로 그 질서를 잃어가고 있네

夫許(부허) : 대저

大岳之胤也(대악지윤야) : 허나라는 대악의 자손이요

天而旣厭周德矣(천이기염주덕의) : 하늘이 이미 주나라 덕을 싫어하시니

吾其能與許爭乎(오기능여허쟁호) : 내가 어찌 허나라와 다툴 수가 있겠는가?”


君子謂鄭莊公(오기능군자위정장공) : 그래서 군자가 이르기를, “정나라 장공은

於是乎有禮(어시호유례) : 이렇게 예의바르게 처리했도다

禮經國家(례경국가) : 예란 나라를 다스리고

定社稷(정사직) : 사직을 안정시키며

序民人(서민인) : 인민을 질서 있게 하고

利後嗣者也(리후사자야) : 후손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許無刑而伐之(허무형이벌지) : 허나라가 법도를 지키지 않아 정벌했고

服而舍之(복이사지) : 항복하자 이를 용서했으며

度德而處之(탁덕이처지) : 덕을 헤아려 처리했고

量力而行之(량력이행지) : 힘을 헤아려 행했으며

相時而動(상시이동) : 때를 보아 움직여

無累後人(무루후인) : 후손에게 누를 끼치지 않아서

可謂知禮矣(가위지례의) : 예를 알았다고 할 수 있다.”


鄭伯使卒出豭(정백사졸출가) : 정나라 장공이 졸로 하여금 수퇘지를 내놓게 하고

行出犬鷄(행출견계) : 행으로 하여금 개와 닭을 내놓게 해서

以詛射潁考叔者(이저사영고숙자) : 영고숙을 사살한 자를 저주하게 했다

君子謂鄭莊公(군자위정장공) : 그래서 군자는 말하기를 “정나라 장공은

失政刑矣(실정형의) : 정치와 형벌을 잃었도다

政以治民(정이치민) : 정치는 인민을 다스리고

刑以正邪(형이정사) : 형벌은 나쁜 것을 바로잡는 것인데

旣無德政(기무덕정) : 이미 덕이 있는 정치를 하지도 못하고

又無威刑(우무위형) : 또 위험있는 형벌을 가하지도 못했으므로

是以及邪(시이급사) : 이렇게 자도가 형고숙을 죽이는 나쁜 일이 생기게 된 것이다

邪而詛之(사이저지) : 그리하여 이런 나쁜 일이 생긴 뒤에야 그런 짓을 한 자를 저주한다고

將何益矣(장하익의) : 장차 무슨 이익이 생길 것인가?”라고 하였다


王取鄔劉蔿邘之田于鄭(왕취오류위우지전우정) : 주나라 환왕은 오·유·위·우의 땅을 정나라로부터 빼앗고

而與鄭人蘇忿生之田(이여정인소분생지전) : 대신 정나라 임금에게 소분생의 땅인

溫原絺樊隰郕欑茅向盟州陘隤懷(온원치번습성찬모향맹주형퇴회) : 혼·원·치·번·습성·찬모·향·맹·주·형·퇴·회를 주었다

君子是以知桓王之失鄭也(군자시이지환왕지실정야) : 군자는 이런 까닭으로 환왕이 정나라를 잃은 것을 알았다

恕而行之(서이행지) : 용서하는 태도로 행동하는 것은

德之則也(덕지칙야) : 덕의 준칙이요

禮之經也(례지경야) : 예의의 상도이다

己弗能有(기불능유) : 자기가 소유할 수 없는 것을

而以與人(이이여인) : 남에게 주어

人之不至(인지불지) : 남이 따라오지 않는 것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鄭息有違言(정식유위언) : 정나라와 식나라는 말에 서로 틀림이 있어

息侯伐鄭(식후벌정) : 식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정벌했다

鄭伯與戰于竟(정백여전우경) : 그래서 정나라 상공은 식나라와 국경에서 싸우니

息師大敗而還(식사대패이환) : 식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돌아왔다

君子是以知息之將亡也(군자시이지식지장망야) : 군자는 이런 까닭으로 식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알았다

不度德(불도덕) : 덕을 헤아리지 않고

不量力(불량력) : 힘도 헤아리지 않으며

不親親(불친친) : 친척인 나라와 친하지도 않고

不徵辭(불징사) : 말의 시비도 가리지 않으며

不察有罪(불찰유죄) : 죄가 있는 것도 살피지 않고서

犯五不韙(범오불위) : 이런 다섯 가지 옳지 못한 것을 범하면서

而以伐人(이이벌인) : 남을 정벌했으니

其喪師也(기상사야) : 그 나라가 대패하는 것은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鄭伯以虢師伐宋(정백이괵사벌송) : 정나라 장공은 괵나라 군대를 이끌고 송나라를 쳐서

壬戌(임술) : 임술일에

大敗宋師(대패송사) : 송나라 군대를 크게 패배시킴으로써

以報其入鄭也(이보기입정야) : 송나라가 정나라에 처들어왔던 원한을 갚았다

宋不告命(송불고명) : 그러나 송나라는 이 사실을 노나라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故不書(고불서) : 경문에 기록하지 않았다

凡諸侯有命(범제후유명) : 대체로 사자를 보내어 그 임금의 명령이 있어

告則書(고칙서) : 보고 하면 사관은 그것을 책에다 적고

不然則否(불연칙부) : 그렇지 않으면 적지 않는다

師出臧否(사출장부) : 군대가 출동하여 잘하고 못했음도

亦如之(역여지) : 또한 이와 같다

雖及滅國(수급멸국) : 비록 나라가 멸망하게 되어도

滅不告敗(멸불고패) : 멸하여 패했다고 알리지 않거나

勝不告克(승불고극) : 전승하여 이겼다고 고하지 않으면

不書于策(불서우책) : 책에다 기록하지 않는다


羽父請殺桓公(우보청살환공) : 노나라 공자 우보는 태자의 지위에 있는 환공을 죽이기를 요청했는데

將以求大宰(장이구대재) : 장차 노나라 태재의 지위를 요구하기 위해서였다

公曰(공왈) : 대답하기를

爲其少故也(위기소고야) : “내가 아직 왕위에 있는 것은 환공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다

吾將授之矣(오장수지의) : 내 장차 그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使營菟裘(사영토구) : 토구 땅에다 저택을 짓고

吾將老焉(오장로언) : 나는 장차 그 집에서 늙을 것이다.”고 하였다

羽父懼(우보구) : 우보는 두려워하고

反譖公于桓公而請弑之(반참공우환공이청시지) : 반대로 은공을 환공에게 참소하면서 죽이기를 요청했다

公之爲公子也(공지위공자야) : 은공이 즉위하기 전 공자로 있을 때에

與鄭人戰于狐壤(여정인전우호양) : 정나라 사람과 호양이란 곳에서 싸우다가

止焉(지언) : 체포되니

鄭人囚諸尹氏(정인수제윤씨) : 정나라 사람은 그를 정나라 대부 윤씨네 집에다 가두어 두었다

賂尹氏(뢰윤씨) : 그때 은공은 윤씨에게 뇌물을 주고

而禱於其主鍾巫(이도어기주종무) : 윤씨네 집을 지키는 신무인 종무에게 빌어

遂與尹氏歸(수여윤씨귀) : 드디어 윤씨와 더불어 노나라로 돌아왔다

而立其主(이립기주) : 그리고 종무의 사당을 노나라에 세웠다

十一月(십일월) : 그리하여 금년 11월에

公祭鍾巫(공제종무) : 종무를 제사지내고자

齊于社圃(제우사포) : 사포에서 목욕재계하고

館于寪氏(관우위씨) : 위씨네 집에서 묵었다

壬辰(임진) : 임진일에

羽父使賊弑公于寪氏(우보사적시공우위씨) : 우보는 노적으로 하여금 은공을 위씨네 집에서 죽이고

立桓公(립환공) : 환공을 세워

而討寪氏(이토위씨) : 위씨를 토벌했다

有死者(유사자) : 이에 억울하게 죽은 자가 있었다

不書葬(불서장) : 경문에 은공을 장사지냈다고 적지 않은 것은

不成喪也(불성상야) : 장례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桓公

 


<춘추좌씨전/환공/원년/기원전 711년>

 

元年春(원년춘) : 원년 봄에

公卽位(공즉위) : 환공이 즉위하여

修好于鄭(수호우정) : 정나라와 우호 관계를 체결했다

鄭人請復祀周公(정인청복사주공) : 정나라 사람이 다시 노나라 재신 주공을 제사지내므로

卒易祊田(졸역팽전) : 마침내 팽의 땅을 바꾸자고 요청하므로

公許之(공허지) : 노나라 환공은 이를 허락했다

三月(삼월) : 3월에

鄭伯以璧假許田(정백이벽가허전) : 정나라 장공이 구슬로써 허 땅을 바꾼 것을  빌었다는 것은

爲周公(위주공) : 주공을 위하여 제사 지내는

祊故也(팽고야) : 팽 땅과 노나라 허 땅을 바꾼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夏四月丁未(하사월정미) : 여름 4월 정미일에

公及鄭伯盟于越(공급정백맹우월) : 환공이 정나라 장공과 월에서 맹세한 것은

結祊成也(결팽성야) : 팽과 허 지방의 땅을 바꾼 것을 결정짓기 위해서 였다

盟曰(맹왈) : 그 맹세에서 이르기를

渝盟(투맹) : “이 맹세를 어기는 경우에는

無享國(무향국) : 나라를 누리지 못한다고 되어 있다


秋大水(추대수) : 가을에 큰 물이 났다

凡平原出水爲大水(범평원출수위대수) : 대체로 평원에까지 물이 찬 것을 큰 물이라 한다


冬鄭伯拜盟(동정백배맹) : 겨울에 정나라 장공이 전에 맺은 맹세에 대하여 노나라에 와서 인사했다


宋華父督見孔父之妻于路(송화보독견공부지처우로) : 송나라 화보독이 공보의 아내를 길에서서 보고

目逆而送之(목역이송지) : 눈으로 맞이하여 보내면서

曰美而艶(왈미이염) : “아름답고 어여쁘다.”고 했다

 

 

<춘추좌씨전/환공/2년/기원전 710년>

二年春(이년춘) : 2년 봄에

宋督攻孔氏(송독공공씨) : 송나라 화보 독이 공보의 집을 공격하여

殺孔父而取其妻(살공보이취기처) : 공보를 죽이고 그 아내를 빼앗았다

公怒(공노) : 송나라 상공이 화를 냈으므로

督懼(독구) : 화보 독이 두려워하여

遂弑殤公(수시상공) : 드디어 상공을 죽였다

君子以督爲有無君之心(군자이독위유무군지심) : 공자는 화보 독이 임금을 무시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而後動於惡(이후동어악) : 후에 이런 학한 행동을 했다고 여겨

故先書弑其君(고선서시기군) : 그래서 공보를 죽이기 전에 먼저 그 임금을 죽인 일을 기록했다

會于稷(회우직) : 노나라 환공이 제후들과 송나라 직이란 곳에서 만나

以成宋亂(이성송란) : 송나라 난을 다스렸다고

爲賂故(위뇌고) : 송나라로부터 뇌물을 받았으므로

立華氏也(입화씨야) : 화보 독을 정치에 내세우고자 함이었다

宋殤公立( 송상공입) : 송나라 상공이 즉위한 이래

十年十一戰(십년십일전) : 10년 사이에 11회의 전쟁을 하여

民不堪命(민불감명) : 백성은 임금의 명령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孔父嘉爲司馬(공보가위사마) : 그때 공보 가는 사마란 관직에 있었고

督爲大宰(독위대재) : 화보 독은 대제란 벼슬에 올랐다

故因民之不堪命(고인민지불감명) : 백성들이 임금의 명을 감당할 수가 없었으므로

先宣言曰(선선언왈) : 화보 독이 먼저 선언하기를

司馬則然(사마칙연) : “사마 공보가 그렇게 전쟁을 일킨 것이라고 했다

已殺孔父而弑殤公(이살공보이시상공) : 그래서 공보를 죽이고 상공도 죽이이고

召莊公于鄭而立之(소장공우정이입지) : 장공을 정나라로부터 불어다가 왕위에 세워

以親鄭(이친정) : 정나라와 친선을 도모했다

以郜大鼎賂公(이고대정뇌공) : 그리고 원래 고 나라에서 만든 큰 솥을 노나라 환공에게 바쳤다

齊陳鄭皆有賂(제진정개유뇌) : 제나라·진나라·정나라·정나라에도 모두 뇌물을 바쳤다

故遂相宋公(고수상송공) : 그래서 화보 독은 제후의 지지를 얻어 간신히 재상이 되어 장공을 도왔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取郜大鼎于宋(취고대정우송) : 노나라에서는 송나라로부터 원래 옛날 고나라에서 만든 큰 솥을 가져다가

戊申(무신) : 무신일에

納于大廟(납우대묘) : 주공의 사당에다 바쳤다

非禮也(비례야) : 그러나 이는 예의에 어긋난 것이었다

臧哀伯諫曰(장애백간왈) : 그래서 노나라 대부 장애박은 환공에게 간언하기를

君人者(군인자) : “임금이 된 자는

將昭德塞違(장소덕새위) : 장차 덕을 밝혀 틀린 것을 막음으로써

以臨照百官(이임조백관) : 백관에게 군림하려고 노력해도

猶懼或失之(유구혹실지) : 오히려 혹 실수할까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故昭令德以示子孫(고소령덕이시자손) : 그러므로 아름다운 덕을 밝혀 자손들에게 보이는 것입니다

是以淸廟茅屋(시이청묘모옥) : 이러므로 주나라 문왕과 무왕을 제사지내는 청고는 띠풀집이며

大路越席(대로월석) : 천제를 제사지내는 데 쓰이는 대로라는 수레의 자리는 부들로 엮어 만들고

大羹不致(대갱불치) : 제사에 쓰이는 국인 대갱은 조미를 하지 않으며

粢食不鑿(자식불착) : 제사밥을 완전히 찧은 곡식으로 하지 않는 것은

昭其儉也(소기검야) : 검약의 덕을 보이는 것입니다

袞冕黻珽(곤면불정) : 또 곤룡포와 면류관 슬갑과 옥홀·

帶裳幅舃(대상폭석) : 띠와 바지· 행전과 신발·

衡紞紘綖(형담굉연) : 비녀와 면류관 앞 드림· 긴 갓끈과 면류관 싸개는

昭其度也(소기도야) : 존비에 의한 구별을 밝히는 것입니다

藻率鞞鞛鞶厲游纓(조솔비봉반려유영) : 또 마름풀 무늬를 놓은 수전과 칼집·칼·아태 장식과 가죽이며 대 끝에 달린 장식과 깃발 장식과 발 뱃대끈은

昭其數也(소기수야) : 존비에 각각 등급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火龍黼黻(화룡보불) : 불·용·보는

昭其文也(소기문야) : 존비에 따라서 무늬를 달리하는 것을 밝히는 것이며

五色比象(오색비상) : 오색으로 기물에 모양을 그려 물상에 비유하는 것은

昭其物也(소기물야) : 그 사물에 들어 있는 우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鍚鸞和鈴(양란화령) : 다노·수레방울·수레 앞 방울·깃발 방울 등은

昭其聲也(소기성야) : 임금의 덕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三辰旂旗(삼신기기) : 해와 달과 별의 모양을 그린 깃발은

昭其明也(소기명야) : 하늘의 쌍명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夫德(부덕) : 대저 덕이란

儉而有度(검이유도) : 검약해야 법도가 있게 되고

登降有數(등강유수) : 상하의 존비에 따라 쓰이는 물건의 수를 달리하며

文物以紀之(문물이기지) : 의복의 모양이나 오색으로 드리는 물사에 따라 심덕을 기록하고

聲明以發之(성명이발지) : 방을 소리나 깃발의 모양으로써 심덕을 나타냄으로써

以臨照百官(이임조백관) : 백관에 군림하는 것입니다

百官於是乎戒懼(백관어시호계구) : 그러면 백관은 이에서 두려워하여

而不敢易紀律(이불감역기률) : 감히 기율을 바꾸지 못합니다

今滅德立違(금멸덕입위) : 그런데 지금 우리 임금님은 덕을 잃으시고

而寘其賂器於大廟(이치기뇌기어대묘) : 무도한 역신 화보 독을 원조하고 그 댓가의 뇌물로 받은 큰 솥을 태묘에다 바치고

以明示百官(이명시백관) : 그것을 백관에게 밝게 보이고 있습니다

百官象之(백관상지) : 그러니 백관들이 따라해도

其又何誅焉(기우하주언) : 또한 어떻게 꾸짖을 수가 있겠습니까

國家之敗(국가지패) : 국가가 패망하는 것은

由官邪也(유관사야) : 관리의 부정에 말이암은 것이고

官之失德(관지실덕) : 관리가 덕을 잃음은

寵賂章也(총뢰장야) : 총애를 얻기 위한 뇌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郜鼎在廟(고정재묘) : 지금 고나라에서 만든 솥이 태묘에 있으니

章孰甚焉(장숙심언) : 부정의 나타남이 누가 이것보다 더 심하겠습니까

武王克商(무왕극상) : 옛날 무왕이 상나라를 이기고

遷九鼎于雒邑(천구정우락읍) : 그 아홉 개의 솥을 낙읍으로 옮겼을 때에도

義士猶或非之(의사유혹비지) : 의사 중에는 오히려 이를 비난하는 자가 있었습니다

而況將昭違亂之賂器於大廟(이황장소위란지뢰기어대묘) : 그런데 하물며 장차 불의의 무도한 자로부터 뇌물로 받은 그릇을 태묘에서 보임은

其若之何(기약지하) : 그것이 어떻다 생각하십니까?”

公不聽(공불청) : 그러나 환공은 어런 간언을 듣지 않았다

周內史聞之(주내사문지) : 주나라 내사가 이런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曰臧孫達其有後於魯乎(왈장손달기유후어노호) : “장손달은 그 후손이 노나라에서 영광을 누릴 것이다

君違(군위) : 임금이 틀린 짓을 했을 때

不忘諫之以德(불망간지이덕) : 덕으로써 간언하기를 있지 않았다.”라고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杞侯來朝(기후래조) : 기나라 임금이 노나라에 내조했으나

不敬(불경) : 공경스럽지 못하여

杞侯歸(기후귀) : 기나라 임금이 돌아간 뒤

乃謀伐之(내모벌지) : 노나라에서는 곧 그 기나라를 정벌할 것을 도모하였다


蔡侯鄭伯會于鄧(채후정백회우등) : 채나라 임금과 정나라 임금이 등이란 곳에서 회합한 것은

始懼楚也(시구초야) : 비로소 초나라가 두렵기 때문이었다


九月(구월) : 9월에

入杞(입기) : 노나라가 기나라로 쳐들어간 것은

討不敬也(토불경야) : 기나라의 불경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公及戎盟于唐(공급융맹우당) : 환공이 융과 당에서 동맹한 것은

修舊好也(수구호야) : 예부터의 우호를 재확립한 것이다


冬公至自唐(동공지자당) : 겨울에 환공이 당으로부터 왔다는 것은

告于廟也(고우묘야) : 종묘에 보고한 것이다

凡公行(범공행) : 대체로 임금이 타국으로 출행할 때는

告于宗廟(고우종묘) : 종묘에 고하고

反行(반행) : 돌아와서는 종묘에 보고하고

飮至(음지) : 종묘 안에서 잔치를 베풀어

舍爵策勳焉(사작책훈언) : 그것이 끝나면 술잔을 거두고 공훈을 책에다 기록한다

禮也(례야) : 그것이 예의다


特相會(특상회) : 특히 두 나라 임금이 서로 만나 회합했을 때는

往來稱地(왕래칭지) : 왕래한 지명을 기록하니

讓事也(양사야) : 두 나라 임금이 회담의 주인역을 서로 양보하여 회합이 잘 성립되었기 때문이다

自參以上(자삼이상) : 그러나 3국 이상의 회합에서는

則王稱地(칙왕칭지) : 간 지명만 기록하고

來稱會(래칭회) : 무슨 회합으로부터 돌아왔다고만 기록하니

成事也(성사야) : 그 회합이 훌륭히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初晉穆侯之夫人姜氏以條之役生大子(초진목후지부인강씨이조지역생대자) : 처음에 진나라 목후의 부인 강씨가 조에서의 전쟁 때 태자를 낳아

命之曰仇(명지왈구) : 이름 지어 구라 했고

其弟以千畝之戰生(기제이천무지전생) : 구의 동생을 천묘에서 전쟁 때 낳았는데

命之曰成師(명지왈성사) : 이름을 성사라 하였다

師服曰(사복왈) : 그래서 대부 사복이 말하기를

異哉(이재) : ‘이상도 하다

君之名子也(군지명자야) : 임금이 자식의 이름을 짓는 법이

夫名以制義(부명이제의) : 대저 명분은 정의를 제어하고

義以出禮(의이출례) : 정의는 예법을 발생시키며

禮以體政(례이체정) : 예법은 정치를 체계화하고

政以正民(정이정민) : 정치는 백성을 바로잡는다

是以政成而民聽(시이정성이민청) : 이러므로 정치가 이루어지면 백성들은 잘 듣고

易則生亂(역칙생란) : 바뀌면 난리가 일어난다

嘉耦曰妃(가우왈비) : 좋은 배우자를 비라 하고

怨耦曰仇(원우왈구) : 나쁜 배우자를 구라고 하는 것이

古之命也(고지명야) : 옛 사람의 명명법이다

今君命大子曰仇(금군명대자왈구) : 그런데 지금은 임금이 태자를 명명하여 구라고 하고

弟曰成師(제왈성사) : 그 아우를 성사라 했으니

始兆亂矣(시조란의) : 비로소 난의 조짐이 엿보인다

兄其替乎(형기체호) : 형이 무너질 것이다.’

惠之二十四年(혜지이십사년) : 노나라 혜공 24년에

晉始亂(진시란) : 진나라는 비로소 문란해졌다

故封桓叔于曲沃(고봉환숙우곡옥) : 그러므로 화눅을 곡옥에다 봉하고

靖侯之孫欒賓傅之(정후지손란빈부지) : 정후의 손자 난빈이 그를 돕게 되었다

師服曰(사복왈) : 이에 사복이 말하기를

吾聞國家之立也(오문국가지립야) : ‘내가 듣건대 국가가 건국됨에는

本大而末小(본대이말소) : 근본은 크고 말단이 작아야 한다

是以能固(시이능고) : 그러므로 능히 견고할 수가 있다

故天子建國(고천자건국) : 그러므로 천자는  자식을 제후로 봉하고

諸侯立家(제후립가) : 제후는 자식을 경·대부로 세우고

卿置側室(경치측실) : 경은 측실을 두고

大夫有貳宗(대부유이종) : 대부는 소종을 두고

士有隸子弟(사유예자제) : 사는 잡역에 종사하는 자제를 두고

庶人工商(서인공상) : 농민이나 상공인도

各有分親(각유분친) : 각각 분가를 둔다

皆有等衰(개유등쇠) : 모두 차별을 둔다

是以民服事其上(시이민복사기상) : 그래야만 백성들은 그 웃사람을 섬기고

而下無覬覦(이하무기유) : 아래서 넘봄이 없다

今晉(금진) : 그런데 지금 진나라는

甸侯也(전후야) : 전후에 속하면서

而建國(이건국) : 제후를 봉하니

本旣弱矣(본기약의) : 근본이 이미 약해졌도다

其能久乎(기능구호) : 능히 오래 지속할 수가 있겠는가?’

惠之三十年(혜지삼십년) : 노나라 혜공 30년에


晉潘父弑昭侯而納桓叔(진반부시소후이납환숙) : 진나라 대부 반보가 소후를 죽이고 환숙을 맞아하려다가

不克(불극) : 성공하지 못했다

晉人立孝侯(진인립효후)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효후를 왕으로 삼았다

惠之四十五年(혜지사십오년) : 그러나 노나라 혜공 45년에 이르러

曲沃莊伯伐翼(곡옥장백벌익) : 곡옥의 장백이 진나라 도읍인 익을 공격하여

弑孝侯(시효후) : 효후를 죽였다

翼人立其弟鄂侯(익인립기제악후) : 그래서 익의 사람들은 효후의 동생 악후를 왕으로 세웠다

鄂侯生哀侯(악후생애후) : 악후는 애후를 낳았다

哀侯侵陘庭之田(애후침형정지전) : 악후는 경정의 땅을 침입했다

陘庭南鄙啓曲沃伐翼(형정남비계곡옥벌익) : 그래서 경정 남쪽 사람들이 곡옥의 군대를 안내해서 익을 공격했다

     

 

<춘추좌씨전/환공/3년/기원전 709년>

三年春(삼년춘) : 노나라 환공 3년 봄에

曲沃武公伐翼(곡옥무공벌익) : 곡옥의 무공이 역을 정벌하려고

次于陘庭(차우형정) : 경정에 주둔하고 있었다

韓萬御戎(한만어융) : 그때 장백의 아우 한만은 병거의 어자가 되고

梁弘爲右(량홍위우) : 양홍이 그 우익이 되어

逐翼侯于汾隰(축익후우분습) : 익후를 분수가에까지 쫓아갔다

驂絓而止(참괘이지) : 때마침 익후의 부마가 나무에 걸려 전진하지 못했으므로

夜獲之(야획지) : 밤에 익후를 체포하고

及欒共叔(급란공숙) : 그의 보좌역 난공숙을 포획했다


會于嬴(회우영) : 환공이 제나랄 임금을 영에서 만난 것은

成昏于齊也(성혼우제야) : 제나라와 혼인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夏齊侯衛侯胥命于蒲(하제후위후서명우포) : 여름에 제나라 임금과 위나라 임금이 환에서 서로 약속한 것은

不盟也(불맹야) : 동맹을 맺은 것이 아니다


公會杞侯于郕(공회기후우성) : 환공이 기나라 임금과 성에서 만난 것은

杞求成也(기구성야) : 기나라가 강화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秋公子翬如齊逆女(추공자휘여제역녀) : 이 해 가을에 노나라 공자 휘가 제나라로 가서 환공의 부인이 될 제나라 공주를 맞이하여

修先君之好(수선군지호) : 선대 이래의 우호를 닦았기 때문에

故曰公子(고왈공자) : 그래서 공자라고 쓴 것이다


齊侯送姜氏于讙(제후송강씨우환) : 제나라 임금이 공주 강씨를 노나라 땅 환까지 보낸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것이다

凡公女(범공녀) : 대체로 제후가 공주를

嫁于敵國(가우적국) : 대등한 나라로 시집보낼 경우에

姊妹(자매) : 그 공주가 임금의 자매일 때는


則上卿送之(칙상경송지) : 상경이 데리고 가서

以禮於先君(이례어선군) : 선군에 대한 예를 표하고

公子(공자) : 임금의 딸일 경우에는

則下卿送之(칙하경송지) : 하경이 데리고 간다

於大國(어대국) : 그러나 큰 나라로 시집갈 때는

雖公子(수공자) : 비록 임금의 딸이라도

亦上卿送之(역상경송지) : 또한 상경이 데리고 가고

於天子(어천자) : 천자에게 시집갈 경우에는

則諸卿皆行(칙제경개행) : 상경이나 하경 모두가 데리고 가며

公不自送(공불자송) : 임금은 스스로 보내지 않는다

於小國(어소국) : 또 작은 나라로 시집갈 때는

則上大夫送之(칙상대부송지) : 상대부가 데리고 간다


冬齊仲年來聘(동제중년래빙) : 겨울에 제나라 희공의 아우 이중년이 노나라로 와서 방문한 것은

致夫人也(치부인야) : 부인 강씨께 문안드리기 위해서였다


芮伯萬之母芮姜惡芮伯之多寵人也(예백만지모예강오예백지다총인야) : 예백만의 어머니 예강이 예백이 총애하는 많은 사람들을 비워했다

故逐之(고축지) : 그래서  쫓겨나

出居于魏(출거우위) : 위나라로 나가 살았다

     

 

<춘추좌씨전/환공/4년/기원전 708년>

四年春正月(사년춘정월) : 4년 봄 정월에

公狩于郞(공수우랑) : 환공이 낭지방으로 수렵한 것은

書時禮也(서시례야) : 수렵할 때가 예법에 맞음을 기록한 것이다


夏周宰渠伯糾來聘(하주재거백규래빙) : 여름에 주나라가 태재 거백규가 노나라를 내방한 것은

父在(부재) : 그의 아버지가 아직도 살아 있기 때문에

故名(고명) : 그 이름을 쓴 것이다


秋秦師侵芮(추진사침예) : 가을에 진나라 군대가 예나라를 침입했다가

敗焉(패언) : 패배한 것은

小之也(소지야) : 예나라를 작은 나라라고 얕보았기 때문이다


冬王師秦師圍魏(동왕사진사위위) : 겨울에 주나라 군대와 진나라 군대가 위나라를 포위하여

執芮伯以歸(집예백이귀) : 예백을 체포해 가지고 돌아갔다

     


<춘추좌씨전/환공/5년/기원전 707년>

 

五年春正月(오년춘정월) : 환공 5년 봄 정월

甲戌己丑(갑술기축) : 갑술일과 기축일에

陳侯鮑卒(진후포졸) : 진나라 임금 포가 죽었다는 것은

再赴也(재부야) : 두 번 부고가 왔기 때문이다

於是陳亂(어시진란) : 이에 진나라는 어지러워져

文公子佗殺大子免而代之(문공자타살대자면이대지) : 문공의 아들 타가 태자 면을 죽이고 그를 대신했다

公疾病而亂作(공질병이란작)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의 병이 중하게 되어 나라가 문란해지고

國人分散(국인분산) : 백성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故再赴(고재부) : 이렇게 어수선한 때라 진나라에서 두 번이나 부고를 보낸 것이다


夏齊侯鄭伯朝于紀(하제후정백조우기) : 여름에 제나라 임금과 정나라 임금이 기나라로 가서 조견했는데

欲以襲之(욕이습지) : 이 틈을 타서 습격하러했으나

紀人知之(기인지지) : 기나라 사람은 그것을 알았다


王奪鄭伯政(왕탈정백정) : 주나라 황왕은 정나라 왕의 정권을 빼앗았으므로

鄭伯不朝(정백불조) : 정나라 왕은 노하여 주나라에 조참하지 않았다

秋王以諸侯伐鄭(추왕이제후벌정) : 그래서 이 해 가을에 주나라 왕은 채나라와 위나라 그리고 진나라의 제후를 거느리고 정나라를 정벌하니

鄭伯御之(정백어지) : 정나라 임금은 이를 방어했다

王爲中軍(왕위중군) : 주나라 왕은 중군을 거느리고

虢公林父將右軍(괵공림부장우군) : 괵공 임보는 우군을 거느리고

蔡人衛人屬焉(채인위인속언) : 채나라와 위나라 군대가 이에 예속되었다

周公黑肩將左軍(주공흑견장좌군) : 주공 흑견은 좌군을 거느리고

陳人屬焉(진인속언) : 진나라 군대가 이에 예속되었다

鄭子元請爲左拒(정자원청위좌거) : 정나라 공자 자원은 좌군에 대항하여

以當蔡人衛人(이당채인위인) : 채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를 맡고

爲右拒(위우거) : 우군을 항거하여

以當陳人曰(이당진인왈) : 진나라 군대를 맡으면서 말하기를

陳亂(진란) : ‘진나라는 난리 중이라

民莫有鬪心(민막유투심) : 백성들이 싸울 마음이 없습니다

若先犯之(약선범지) : 그러니 만일 먼저 이 진나라 군대를 친다면

必奔(필분) : 반드시 도망칠 것입니다

王卒顧之(왕졸고지) : 그리고 주나라 군대도 이를 본다면

必亂(필란) : 반드시 어지러울 것입니다

蔡衛不枝(채위불지) : 그래서 채나라와 위나라의 군대도 서로 유지할 수가 없어

固將先奔(고장선분) : 진실로 먼저 도망하려 할 것입니다

旣而萃於王卒(기이췌어왕졸) : 그런 다름 주나라 왕의 군대에게 집중공격하면

可以集事(가이집사) : 일을 성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從之(종지) : 정나라 임금은 이 의견을 따랐다

曼伯爲右拒(만백위우거) : 그리하여 정나라 만백이 우군에 항거하고

祭仲足爲左拒(제중족위좌거) : 채중족은 좌군에 항거하며

原繁高渠彌以中軍奉公(원번고거미이중군봉공) : 원번과 고거민은 중군으로서 정나라 임금을 받들며

爲魚麗之陳(위어려지진) : 어려의 진을 만들어

先偏後伍(선편후오) : 병거는 앞에 보병은 뒤로 하고

伍承彌縫(오승미봉) : 병거와 병거 사이를 보병을 채워 빈 틈이 없게 했다

戰于繻葛(전우수갈) : 그렇게 하여 정나라 수갈이라는 땅에서 싸웠다

命二拒曰(명이거왈) : 그때 정나라에서는 좌우 양쪽에서 대항한는 군사들에게게 명령하기를

旝動而鼓(괴동이고) : ‘대장기가 움직이면 북을 쳐라.’고 했다

蔡衛陳皆奔(채위진개분) : 과연 채나라·위나라·진나라 군대는 모두 도망하고

王卒亂(왕졸란) : 주나라 왕의 군대도 문란해졌다

鄭師合以攻之(정사합이공지) : 그리하여 정나라 군대가 합새하여 공격하니

王卒大敗(왕졸대패) : 주나라 왕의 군대는 크게 패했다

祝聃射王中肩(축담사왕중견) : 이때 정나라 축담이 주나라 왕을 쏘아 어깨를 명중시켰으나

王亦能軍(왕역능군) : 주나라 왕은 버티면서 잘 싸웠다

祝聘請從之(축빙청종지) : 축담은 이를 추격하자고 했으나

公曰(공왈) : 정나라 임금이 이르기를

君子不欲多上人(군자불욕다상인) : ‘군자란 대체로 남의 위에 있고자 하지 않는다

況敢陵天子乎(황감릉천자호) : 더구나 감히 천자를 능멸할 수가 있는가

苟自救也(구자구야) : 진실로 자신만 구하면 된다

社稷無隕(사직무운) : 나라가 멸망되지 않은 것만도

多矣(다의) : 다행이다.’

夜鄭伯使祭足勞王(야정백사제족로왕) : 정나라 임금은 제중족을 시켜 주나라 왕을 위로하고

且問左右(차문좌우) : 또 그 좌우인에게도 문안토록 했다


仍叔之子來聘(잉숙지자내빙) : 이웃의 아들이라고 한 것은 나이

弱也(약야) : 어린 사람을 사신으로 보낸 데 대하여 기롱하는 뜻이다


秋大雩(추대우) : 가을에 기우제를 지냈다는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그것을 행할 시기가 아님을 기록한 것이다

凡祀(범사) : 무릇 제사에는

啓蟄而郊(계칩이교) : 벌레가 땅 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하는 정월에 풍작을 기원하는 교제가 있고

龍見而雩(룡견이우) : 용성좌가 동천에 나타나는 4월에 비를 비는 우제가 있으며

始殺而嘗(시살이상) : 숙살의 음기가 비롯되는 8월에 신곡으로 사당에 제사지내는 상제가

閉蟄而烝(폐칩이증) : 있고 벌레가 땅 속에서 동면을 하는 10월에 제사지내는 증제가 있다

過則書(과칙서) : 이 제사들의 시기를 지나면 그를 적어 태만을 기롱하는 것이다


冬淳于公如曹(동순우공여조) : 겨울에 순우공이 조나라로 가서

度其國危(도기국위) : 자기 나라가 장차 위태로와질 것을 헤아리고

遂不復(수불복) : 드디어 돌아오지 않았다

     

 

<춘추좌씨전/환공/6년/기원전 706년>

 

六年春(육년춘) : 환공 6년 봄에

自曹來朝(자조래조) : 순우공이 조나라로부터 내조한 것을

書曰寔來(서왈식래) : 경문에서 ‘진실로 왔다.’고 기록했는데

不復其國也(불복기국야) : 이는 그가 진실로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楚武王侵隨(초무왕침수) : 초나라 무왕은 수나라를 침략하고

使薳章求成焉(사원장구성언) : 대부 <위장>으로 하여금 강화를 성립하게 하였다

軍於瑕以待之(군어하이대지) : 그러면서 자신은 수나라 <하> 지방에 주둔하면서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隨人使少師董成(수인사소사동성) : 한편 수나라에서는 대부 <소사>로 하여금 그 강화를 감독하게 하였다

鬪伯比言于楚子曰(투백비언우초자왈) : 초나라 대부 <투백미>가 무왕에게 이렇게 진언하였다

吾不得志於漢東也(오불득지어한동야) : ‘우리 초나라가 한수 동쪽에서 위세를 떨칠 수 없는 것은

我則使然(아칙사연) : 우리 초나라 자체의 실책에 의해서입니다

我張吾三軍(아장오삼군) : 우리 초나라가 우리의 삼군을 거느리고

而被吾甲兵(이피오갑병) : 우리들의 무기를 지니고서

以武臨之(이무림지) : 무력으로써 그들을 대하면

彼則懼而協以謀我(피칙구이협이모아) : 그들은 두려워해서 일치 협력하여 우리 초나라에 대항할 것이므로

故難閒也(고난한야) : 그들을 이간시키기가 어렵습니다

漢東之國(한동지국) : 한수 동쪽의 여러 나라 중에서

隨爲大(수위대) : 수나라가 최대 강국이나

隨張(수장) : 수나라가 으시대면

必棄小國(필기소국) : 반드시 이웃의 작은 나라들은 버려둘 것입니다

小國離(소국리) : 그래서 작은 나라들이 떨어져 나가면

楚之利也(초지리야) : 우리 초나라의 이익이 됩니다

少師侈(소사치) : 수나라 대부 <소사>는 사치스러우므로

請羸師以張之(청리사이장지) : 우리나라는 병력을 줄여 그를 이해하게 만드십시오.’

熊率且比曰(웅솔차비왈) : 이에 대부 <웅율차비>가 말하기를

季梁在(계량재) : ‘수나라에는 <계량>이라는 인물이 있기 때문에

何益(하익) : 소용이 없습니다.’ 하며 반대했으나

鬪伯比曰(투백비왈) : <투백비>는 말하기를

以爲後圖(이위후도) : ‘내 계획은 후에야 효력이 나타날 것입니다

少師得其君(소사득기군) : <소사>는 임금의 신임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주장하며 양보하지 않았다

王毁軍而納少師(왕훼군이납소사) : 초나라 무왕은 군대를 줄이고 수나라의 <소사>를 초나라 군영으로 맞아 허점을 보여주니

少師歸(소사귀) : 소사가 수나로 돌아가자

請追楚師(청추초사) : 초나라 군대를 추격할 것을 청하니

隨侯將許之(수후장허지) : 수나와 임금은 장차 이를 허락하려했다

季梁止之(계량지지) : 그러나 계량은 이를 말리면서 말했다

曰天方授楚(왈천방수초) : ‘하늘이 바야흐로 초나라를 도우려 합니다

楚之羸(초지리) : 초나라 군대가 약하게 보이는 것은

其誘我也(기유아야) : 우리 군대를 유혹하는 것입지다

君何急焉(군하급언) : 그런데 임금님께서는 어째서 급하게 생각하십니까

臣聞小之能敵大也(신문소지능적대야) : 신이 듣건대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적대할 수 있는 것은

小道大淫(소도대음) : 작은 나라는 도에 맞는 행동을 하고 큰 나라는 도에 벗아나는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所謂道(소위도) : 그 이른바 도란

忠於民而信於神也(충어민이신어신야) : 인군이 백성들에게 충실하고 신에게 신용이 있는 것입니다

上思利民(상사리민) : 윗사람이 백성을 이롭게 할 것을 생각함이

忠也(충야) : 충성이고

祝史正辭(축사정사) : 제관이 제도를 바르게 고하는 것이

信也(신야) : 신입니다

今民餒而君逞欲(금민뇌이군령욕) : 그런데 지금 백성은 주리고 있는데 인군은 멋대로 하고자 하고

祝史矯擧以祭(축사교거이제) : 제관은 제물을 가식하여 제사지내고자 하니

臣不知其可也(신불지기가야) : 신은 그 옳음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公曰(공왈) : 이에 수나라 임금이 답하기를

吾牲牷肥腯(오생전비돌) : ‘내가 바치는 희생은 살찌고

粢盛豐備(자성풍비) : 곡식도 풍성한데

何則不信(하칙불신) : 어째서 신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는가?’하고 물으니

對曰(대왈) : 계량이 다시 이렇게 대답했다

夫民(부민) : ‘대저 백성은

神之主也(신지주야) : 신의 주인입니다

是以聖王先成民而後致力於神(시이성왕선성민이후치력어신) : 이러므로 옛날의 성왕은 먼저 백성들을 위하고 후에 신에게 힘을 다했습니다.'

故奉牲以告曰(고봉생이고왈) : 그러므로 희생을 바치면서 고하기를

博碩肥腯(박석비돌) : '크고 살쪘도다.'라고 했습니다

謂民力之普存也(위민력지보존야) : 이는 백성들이 널리 존재함을 말하는 것이고

謂其畜之碩大蕃滋也(위기축지석대번자야) : 가족들이 크게 번식함을 말하는 것이며

謂其不疾瘯蠡也(위기불질족려야) : 피부병 같은 게 걸리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謂其備腯咸有也(위기비돌함유야) :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奉盛以告曰(봉성이고) : 또 곡식을 담아서 고백하기를

絜粢豐盛(왈혈자풍성) : ‘깨끗한 곡식을 그릇에 가득 담도다.’라고 했습니다

謂其三時不害而民和年豐也(위기삼시불해이민화년풍야) : 이는 봄·여름·가을의 세 계절에 농사일에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에 평화롭고 풍년이 듦을 뜻하는 것입니다.

奉酒醴以告曰(봉주례이고왈) :  또 술을 바치면서 고하기를

嘉栗旨酒(가율지주) : ‘아름답고 깨끗하고 맛있는 술입니다.’라고 하였는데

謂其上下皆有嘉德而無違心也(위기상하개유가덕이무위심야) : 이는 상하가 모두 아름다운 덕을 지녀 어기는 마음이 없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所謂馨香無讒慝也(소위형향무참특야) : 이른바 ‘향기가 높고 사심이없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故務其三時(고무기삼시) : 그르러므로 인군은 봄·여름·가을 세 계절의 농사철을 중하게 여기고

修其五敎(수기오교) : 오교를 닦고

親其九族(친기구족) : 구족을 친애한 연후에야

以致其禋祀(이치기인사) : 신에게 제사지냅니다

於是乎民和而神降之福(어시호민화이신강지복) : 이렇게 되면 백성들은 평화롭고 신은 복을 내립니다.

故動則有成(고동칙유성) : 그러므로 움직이기만 하면 곧 이루어집니다.

今民各有心(금민각유심) : 그런데 지금은 백성들이 각기 제 마음이 있고

而鬼神乏主(이귀신핍주) : 귀신들도 주인이 없습니다

君雖獨豐(군수독풍) : 임금만이 홀로 풍족하니

其何福之有(기하복지유) : 그 무슨 복이 있을 수 있습니까

君姑修政(군고수정) : 임금님께서는 잠시라도 정치에 힘쓰고

而親兄弟之國(이친형제지국) : 형제의 나라를 친애해서

庶免於難(서면어난) : 어려움을 면하시기를 바랍니다.’

隨侯懼而修政(수후구이수정) : 그래서 수나라 임금은 두려워해서 정치에 힘쓰고

楚不敢伐(초불감벌) : 초나라도 감히 수나라를 정벌하지 못했다


夏會于成(하회우성) : 여름에 노나라 환공이 <성>이란 곳에서 기나라 임금과 회합한 것은

紀諮謀齊難也(기자모제난야) : 기나라 편에서 제나라가 처들어온 환난에 대한 대책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北戎伐齊(북융벌제) : 북융이 제나라를 공격했으므로

齊使乞師于鄭(제사걸사우정) : 제나라 임금은 정나라에 군대를 요청했다

鄭大子忽帥師救齊(정대자홀수사구제) : 그래서 정나라 태자 <홀>은 군대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구원하여

六月(육월) : 6월에

大敗戎師(대패융사) : 북융의 군대를 대파하고

獲其二帥大良小良(획기이수대량소량) : 북융의 장군 <대량>과 <소량> 두 사람과

甲首三百(갑수삼백) : 무장한 군사 300명을 체포하여

以獻於齊(이헌어제) : 제나라에 바쳤다

於是諸侯之大夫戍齊(어시제후지대부수제) : 이때에 제후들의 대부가 제나라를 지키고 있었으므로

齊人饋之餼(제인궤지희) : 제나라 사람들은 마초와 양식으로 그들을 먹였다 그것을 나누어줄 때

使魯爲其班(사노위기반) : 노나로 하여금 순번을 붙여서 나누어 주게 하니

後鄭(후정) : 정나라를 뒤로 돌려놓았다

鄭忽以其有功也怒(정홀이기유공야노) : 정나라 태자 <홀>은 군공이 있었으므로 성을 냈다

故有郞之師(고유랑지사) : 그러므로 후에 정나라가 조나라 근교에 있는 <낭>이라는 곳을 쳐들어가는 전쟁이 일어났다

公之未昏於齊也(공지미혼어제야) : 노나라 환공이 아직 제나라에 장가들지 않았을 때

齊侯欲以文姜妻鄭大子忽(제후욕이문강처정대자홀) : 임금은 문강을 정나라 태가 <홀>에게 시집보내려고 하니

大子忽辭(대자홀사) : 태자 <홀>이 사양했다

人問其故(인문기고) :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는 말하기를

人各有耦(인각유우) : ‘사람들에게는 각기 자기의 짝이 있는 법이다

齊大(제대) : 지금 제나라는 강대하니

非吾耦也(비오우야) : 나의 짝이 아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自求多福(자구다복) : ’자기의 힘으로 행복을 구한다‘라고 했으니

在我而已(재아이이) : 행복은 자신이 구해야 한다

大國何爲(대국하위) : 큰 나라라고 무엇을 하겠는가?’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이렇게 평했다

善自爲謀(선자위모) : ‘ 정나라 태자<홀>이 자신의 일을 잘 처리했다.

及其敗戎師也(급기패융사야) : ’이제 태자 홀이 북융의 군대를 격파하여 전공을 세우자

齊侯又請妻之(제후우청처지) : 제나라 임금은 또 문장을 태자 <홀>에게 시집보내려 했으나

固辭(고사) : 굳게 사양했다

人問其故(인문기고) : 사람들이 그 까닭을 물으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는 이렇게 말했다

無事於齊(무사어제) : ‘제나라에 일이 없을 때에도

吾猶不敢(오유불감) : 나는 오히려 감히 그것을 바라지 아니했는데

今以君命奔齊之急(금이군명분제지급) : 지금은 임금의 명령으로서 제나라의 위급함을 구제하려 온 것이다

而受室以歸(이수실이귀) : 그런데 지금 아내를 얻어돌아가면

是以師昏也(시이사혼야) : 이는 정공을 구실로써 결혼하는 것이 된다

民其謂我何(민기위아하) : 그러니 백성들이 나를 무엇이라 하겠는가?’

遂辭諸鄭伯(수사제정백) : 그래서 마침내 아버지 장공에게 보고하여 거절하게 했다


秋大閱(추대열) : 가을에 대대적으로 사열한 것은

簡車馬也(간거마야) : 전쟁에 쓰는 거마를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九月丁卯(구월정묘) : 9월 정묘일에

子同生(자동생) : <자동>이 태어나니

以大子生之禮擧之(이대자생지례거지) : 태자 탄생의 예로써 탄생의 의식을 행하고

接以大牢(접이대뢰) : 태자를 접견하는데 태뢰로써 대접하고

卜士負之(복사부지) : 선비를 뽑아 태자를 맡기고

士妻食之(사처식지) : 사의 아내를 뽑아 유모로 삼았다

公與文姜(공여문강) : 노나라 환공이 부인 문강과

宗婦命之(종부명지) : 종부와 함께 태자를 명령할 때

公問名於申繻(공문명어신수) : 환공이 <신유>에게 이름을 물으니

對曰(대왈) :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名有五(명유오) : ‘이름을 짓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有信(유신) : 신이 있고

有義(유의) : 의가 있고

有象(유상) : 상이 있고

有假(유가) : 가가 있고

有類(유류) : 류가 있는데

以名生爲信(이명생위신) : 이름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신이고

以德命爲義(이덕명위의) : 장래의 번영을 생각해서 훌륭한 덕으로써 이름을 짓는 것이 의이며

以類命爲象(이류명위상) : 모양을 견주어서 이름을 짓는 것이 상이고

取於物爲假(취어물위가) : 태어날 때 사물의 닮을 것에 의탁해서 붙이는 것이 가요

取於父爲類(취어부위류) : 어버이와 관계있는 사물에 견주어 붙이는 것이 유입니다

不以國(불이국) : 그러나 나라 이름이나

不以官(불이관) : 벼슬 이름이나

不以山川(불이산천) : 산천의 이름이나

不以隱疾(불이은질) : 질병의 이름이나

不以畜牲(불이축생) : 희생의 이름이나

不以器幣(불이기폐) : 기물과 폐백의 이름으로 지어서는 안되니

周人以諱事神(주인이휘사신) : 주나라 사람은 휘로써 신을 섬기며

名終將諱之(명종장휘지) : 이름은 그 사람이 죽자 바야흐로 기휘했습니다

故以國則廢名(고이국칙폐명) : 그러므로 나라 이름으로써 이름을 지으면 그 사람의 이름을 고쳐야 하며

以官則廢職(이관칙폐직) : 벼슬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벼슬 이름을 고쳐야 하고

以山川則廢主(이산천칙폐주) : 산천 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그 산천의 이름을 고쳐야 하고

以畜牲則廢祀(이축생칙폐사) : 희생의 이름으로 이름을 지으면 그 희생물을 제사에 지내지 못하고

以器幣則廢禮(이기폐칙폐례) : 기물이나 폐백으로써 이름을 지으면 그것을 예물로써 쓰지 못한다 

晉以僖侯廢司徒(진이희후폐사도) : 진의 희후가 사도라는 관명을 폐하고

宋以武公廢司空(송이무공폐사공) : 송나라 무공이 사공이라는 관명을 폐하고

先君獻武廢二山(선군헌무폐이산) : 노나라의 선군인 헌공과 무공이 구산과 오산이란 산명으로써 이름을 지었으므로 두 산의 이름을 고쳤습니다

是以大物不可以命(시이대물불가이명) : 그러므로 이상과 같은 대사물의 이름으로써 이름을 지어서는 않됩니다.’

公曰(공왈) : 그래서 환공은 말하기를

是其生也(시기생야) : ‘내 아들의 생일이

與吾同物(여오동물) : 나와 같은 날이다.’라고 하고

命之曰同(명지왈동) : <동>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冬紀侯來朝(동기후래조) : 겨울에 기나라 임금이 노나라로 내조하여

請王命以求成于齊(청왕명이구성우제) : 천자의 명령으로 제나라와 강화를 맺게 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公告不能(공고불능) : 환공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춘추좌씨전/환공/7년/기원전 705년>

 

七年春(칠년춘) : 환공 7년 봄에

穀伯鄧侯來朝(곡백등후래조) : 곡나라 임금과 등나라 임금이 노나라에 내조했는데

名賤之也(명천지야) : 수·오리라고 이름을 쓴 것은 그들이 천시했기 때문이다

 

夏盟向求成于鄭(하맹향구성우정) : 여름에 맹·향의 두 고을이 정나라에 강화를 요청했으나

旣而背之(기이배지) : 이윽고 정나라에 배반했다


秋鄭人齊人衛人伐盟向(추정인제인위인벌맹향) : 그래서 가을에 정나라·제나라·위나라의 군대가 맹과 향을 정벌하니

王遷盟向之民于郟(왕천맹향지민우겹) : 주나라 천자는 맹과 향의 백성들을 겹지방으로 옮겼다

冬曲沃伯誘晉小子侯殺之(동곡옥백유진소자후살지) : 겨울에 곡옥의 무공이 진나라의 소자후를 유혹하여 죽였다

     

 

<춘추좌씨전/환공/8년/기원전 704년>

 

八年春(팔년춘) : 환공 8년 봄에

滅翼(멸익) : 곡옥의 무공은 익을 멸했다

隨少師有寵(수소사유총) : 수나라 소사는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楚鬪伯比曰(초투백비왈) : 초나라 투백비가 이를 보고 말하기를

可矣(가의) : ‘좋다.

讎有釁(수유흔) : 수나라에 틈이 벌어져 있으니

不可失也(불가실야) :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夏楚子合諸侯于沈鹿(하초자합제후우침록) : 그래서 여름에 초나라 무왕은 제후들을 초나라의 침록에다 모았으나

黃隨不會(황수불회) : 황·수 두 나라는 보이지 않았다

使薳章讓黃(사원장양황) : 그래서 위장으로 하여금 황을 꾸짖게 하고

楚子伐隨(초자벌수) : 초나라 왕은 스스로 수나라를 정벌하여

軍于漢淮之間(군우한회지간) : 한수와 회수 사이에 주둔했다

季梁請(계량청) : 수나라의 계량은 청하기를

下之弗許而後戰(하지불허이후전) : ‘초나라에 항복하십시오 그래서 허락이 안된 뒤에 싸우는 것은

所以怒我而怠寇也(소이노아이태구야) : 우리 군대를 성애게 하고 적군을 나태하게 하는 까닭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少師謂隨侯曰(소사위수후왈) : 그러자 소사는 수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必速戰(필속전) : ‘반드시 속전을 해야 합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將失楚師(장실초사) :  장차 초나라 군대를 놓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隨侯禦之(수후어지) : 그래서 수나라 임금은 지키고 있으면서

望楚師(망초사) : 초나라 군대를 바라다보았다

季梁曰(계량왈) : 이때에 계량은 말하기를

楚人上左(초인상좌) : ‘초나라 사람들은 왼쪽을 높이 여기니

君必左(군필좌) : 임금은 반드시 왼쪽에 있을 것입니다

無與王遇(무여왕우) : 그러니 초나라 왕과 충돌하지 말고

且攻其右(차공기우) : 장차 그 오른쪽을 공격하십시오

右無良焉(우무량언) : 오른쪽에는 정예부대가 없으므로

必敗(필패) : 반드시 패배시킬 수 있습니다

偏敗(편패) : 그래서 한쪽이 패배하면

衆乃攜矣(중내휴의) : 주력부대도 달아나게 됩니다.’라고 하였다

少師曰(소사왈) : 이에 소사는 말하기를

不當王(불당왕) : ‘초나라 임금을 당해내지 아니하면

非敵也(비적야) : 적군과 싸울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弗從(불종) : 따르지를 않았다

戰于速杞(전우속기) : 그래서 수나라 속기에서 싸우니

隨師敗績(수사패적) : 수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隨侯逸(수후일) : 수나라 임금은 도망쳤다

鬪丹獲其戎車(투단획기융거) : 초나라 투단은 수나라 임금이 타고 있던 병거와

與其戎右少師(여기융우소사) : 그 우익을 담당했던 소사를 포획했다

秋隨及楚平(추수급초평) : 그래서 가을에 수나라와 초나라는 강화를 맺고자 했으나

楚子將不許(초자장불허) : 초나라 왕이 허락하지 않으려 했다

鬪伯比曰(투백비왈) : 그러자 투백비는 말하기를

天去其疾矣(천거기질의) : ‘하늘이 수나라의 병통인 소사를 제거시킨 것이요

隨未可克也(수미가극야) : 수나라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여

乃盟而還(내맹이환) : 곧 동맹을 맺고 돌아왔다


冬王命虢仲(동왕명괵중) : 겨울에 주나라 천자는 괵중에게 명하여

立晉哀侯之弟緡于晉(립진애후지제민우진) : 진나라 애후의 동생인 민을 진나라 왕으로 세웠다

祭公來(제공래) : 제공이 노나라로 왔다가

遂逆王后于紀(수역왕후우기) : 드디어 기나라로 가서 왕후를 맞이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춘추좌씨전/환공/9년/기원전 703년>

 

九年春(구년춘) : 환공 9년 봄에

紀季姜歸于京師(기계강귀우경사) :  기나라 계강이 경사로 시집갔다

凡諸侯之女行(범제후지여행) : 대체로제후의 딸이 시집감에는

唯王后書(유왕후서) : 오직 왕후만을 기록했다


巴子使韓服告于楚(파자사한복고우초) : 파나라 임금이 한복을 하여금 초나라에 고하여

請與鄧爲好(청여등위호) : 등나라와 우호를 맺도록 요청하였다

楚子使道朔將巴客以聘於鄧(초자사도삭장파객이빙어등) : 그리하여 초나라 무왕은 대부 도삭에게 명하여 파나라의 사자 한복을 데리고 등나라를 방문하게 했다

鄧南鄙鄾人攻而奪之幣(등남비우인공이탈지폐) : 그런데 등나라 남쪽 시골인 우라는 지방의 사람이 그  일행을 공격하여 그들의 진상을 빼앗고

殺道朔及巴行人(살도삭급파행인) : 도삭과 파나라 사자 사신 한복 등을 죽였다

楚子使薳章讓於鄧(초자사원장양어등) : 그래서 초나라 무왕은 이미 위장에게 명하여 등을 꾸짖었으나

鄧人弗受(등인불수) : 등나라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夏楚使鬪廉帥師及巴師圍鄾(하초사투렴수사급파사위우) : 여름에 초나라에서는 대부 투렴으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파나라 군대와 연합해서 우지방을 포위케 했다

鄧養甥(등양생) : 그러자 등나라 대부 양생과

聃甥帥師救鄾(담생수사구우) : 담생이 군대를 이끌고 가서 우를 구하여

三逐巴師(삼축파사) : 세 번이나 파나라 군대를 추격했으나

不克(불극) : 이기지 못했다

鬪廉衡陳其師於巴師之中(투렴형진기사어파사지중) : 초나라 투렵은 초나라의 군대를 파나라 군대 안에 가로 늘어놓고

以戰(이전) : 싸우다가 

而北(이북배 : 달아나니

鄧人逐之(등인축지) : 등나라 군대가 이를 추격하다

背巴師(배파사) : 파나라 군사를 등지자

而夾攻之(이협공지) : 초나라와 파나라 군대는 등나라 군대를 협공했다

鄧師大敗(등사대패) : 그래서 등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鄾人宵潰(우인소궤) : 우 지방의 군대는 밤에 궤멸 되었다


秋虢仲(추괵중) : 가을에 괵중`

芮伯(예백) : 예백`

梁伯(량백) : 양백`

荀侯(순후) : 순후`

賈伯伐曲沃(가백벌곡옥) : 가백이 연합해서 곡옥을 공격했다


冬曹大子來朝(동조대자래조) : 겨울에 조나라 태자가 노나라로 내조하니

賓之以上卿(빈지이상경) : 노나라에서 그를 상경으로 대우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다

享曹大子(향조대자) : 조나라 태자를 대접할 때에

初獻(초헌) : 처음으로 진을 올고

樂奏而歎(악주이탄) : 음악을 연주하니 태자는 크게 탄식을 했다

施父曰(시보왈) : 이를 본 노나라 대부 시보가 말하기를

曹大子其有憂乎(조대자기유우호) :  '조나라 태자은 근심하는 바가 있음이여

非歎所也(비탄소야) : 그래서 탄식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환공/10년/기원전 702년>

 

十年春(십년춘) : 노나라 환공 10년 봄에

曹桓公卒(조환공졸) : 조나라 환공이 죽었다


虢仲譖其大夫詹父於王(괵중참기대부첨보어왕) : 괵중은 대부 첨보를 주나라 천자에게 참언했다

詹父有辭(첨보유사) : 그러자 첨보는 그것을 변명하게 되어

以王師伐虢(이왕사벌괵) : 천자의 군대를 거느리고 괵나라를 정벌했다

夏虢公出奔虞(하괵공출분우) : 여름에 괵공은 우나라로 도망갔다


秋秦人納芮伯萬於芮(추진인납예백만어예) : 가을에 진나라 사람은 예백 만을 예나라로 돌아가게 했다


初虞叔有玉(초우숙유옥) : 처음에 우숙이 보옥을 가지고 있었는데

虞公求旃(우공구전) : 형인 우공이 이것을 갖고자 했으나 바

弗獻(불헌) : 치지 않았었다 이

旣而悔之曰(기이회지왈) : 윽고 후회하고 말하기를

周諺有之(주언유지) :  '주나라 속담에

匹夫無罪(필부무죄) : <미천한 사람이 원래 죄가 없었으나

懷璧其罪(회벽기죄) : 구슬을 가졌기 때문에 죄가 되었다.>는 말이 있다

吾焉用此(오언용차) : 그러니 나도 어찌 이것이 필요하리오

其以賈害也(기이가해야) : 도리어 화를 불러오는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獻之(내헌지) : 곧 그것을 형에게 바쳤다

又求其寶劍(우구기보검) : 그러자 형이 또 보검을 요구하니

叔曰(숙왈) : 우숙이 말하기를

是無厭也(시무염야) :  '형의 욕망은 만족하는 바가 없도다

無厭(무염) : 만족하지 아니하면

將及我(장급아) :  장차 나를 해치리라.'하고

遂伐虞公(수벌우공) : 드디어 우공을 정벌했다

故虞公出奔共池(고우공출분공지) : 그러므로 우공은 홍치로 달아났다


冬齊衛鄭來戰于郞(동제위정래전우랑) : 겨울에 제`위`정나라가 쳐들어와 낭이란 곳에서 싸웠으나

我有辭也(아유사야) : 우리 노나라 쪽에서는 변명할 이유가 있었다

初北戎病齊(초북융병제) : 이보다 먼저 북융이 제나라를 공격하여 괴롭히므로

諸侯救之(제후구지) : 제후들은 제나라를 원조했다

鄭公子忽有功焉(정공자홀유공언) : 이 때 정나라 공자 홀은 전공을 세웠다

齊人餼諸侯(제인희제후) : 제나라 사람은 제후들에게 마초와 쌀을 보내어

使魯次之(사노차지) : 노나라로 하여금 순번을 정하게 하여

魯以周班後鄭(노이주반후정) : 노나라는 주나라에서 준 작위에 따라 정나라를  뒤로 돌려 놓았다

鄭人怒(정인노) : 그래서 정나라 사람은 노하여

請師於齊(청사어제) : 제나라에 원군을 청했다

齊人以衛師助之(제인이위사조지) : 제나라 사람은 위나라 군대를 공격했어도

故不稱侵伐(고불칭침벌) : 침벌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先書齊衛(선서제위) : 또 제나라와 위나라를 먼저 쓴 것은

王爵也(왕작야) : 주나라에서 받은 작위가 높았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환공/11년/기원전 701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노나라 환공 11년 봄에

齊衛鄭宋盟于惡曹(제위정송맹우악조) : 제나라`위나라`송나라가 노나라를 공격하기 위하여 악조에서 동맹을 맺었다


楚屈瑕將盟貳軫(초굴하장맹이진) : 초나라 무왕의 아들 굴하가 이`진 두 나라와 동맹을 맺으려 했으나

鄖人軍於蒲騷(운인군어포소) : 운나라 군대가 운나라의 포소라는 곳에서 주둔하면서

將與隨絞州蓼伐楚師(장여수교주료벌초사) : 수`교`부`료의 네 나라와 연합해서 초나라 군대를 정벌하려 하였다

莫敖患之(막오환지) : 막오라는 벼슬에 있던 굴하는 이것을 근심했으나

鬪廉曰(투렴왈) : 대부인 투렴은 말하기를

鄖人軍其郊(운인군기교) :  '운나라 군대는 자기 나라 교외에 주둔하고 있으므로

必不誡(필불계) : 반드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지 않을 것입니다

且日虞四邑之至也(차일우사읍지지야) : 또한 날마다 네 나라의 구원군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君次於郊郢(군차어교영) : 그러니 당신은 초나라 교영에 주둔하면서

以禦四邑(이어사읍) : 네 나라 군대를 막으십시오

我以銳師宵加於鄖(아이예사소가어운) : 나는 정예부대를 이끌고 밤에 우나라 부대를 습격하겠습니다

鄖有虞心而恃其城(운유우심이시기성) : 우나라 군대는 네 나라의 구원군을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고 자기 나라에 가까운 곳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기대해서

莫有鬪志(막유투지) : 투지가 없을 것입니다

若敗鄖師(약패운사) : 그리하여 만일 운나라 군대를 격파하면

四邑必離(사읍필리) : 네 나라는 반드시 이반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莫敖曰(막오왈) : 그러자 막오는 말하기를

盍請濟師於王(합청제사어왕) :  '아직 초나라의 군세가 부족하므로 군제의 증가를 초왕에게 원함이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투렴은 이에 대답하기를

師克在和(사극재화) : '군의 승리는 인심을 화합하는 데 달려 있는 것이지

不在衆(불재중) : 군대의 많음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商周之不敵(상주지불적) : 대군을 거느린 은나라 주왕이 주나라 주왕의 작은 군대를 대적하지 못하고서 실패한 것은

君之所聞也(군지소문야) : 당신도 알고 계실 것입니다

成軍以出(성군이출) : 군대를 편성해서 출발한 이상 

又何濟焉(우하제언) : 또한 무슨 증원군이 필요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莫敖曰(막오왈) : 그래서 막오는 말하기를

卜之(복지) : '그렇다면 승부를 점처라.'하니

對曰(대왈) : 투렴이 대답하기를

卜以決疑(복이결의) :  "점이란 마음을 결정하기에 달린 것이오

不疑(불의) : 마음에 의심이 없으면

何卜(하복) : 무슨 점칠 일까지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遂敗鄖師於蒲騷(수패운사어포소) : 드디어 우나라 군대를 포소에서 격파하고

卒盟而還(졸맹이환) : 예정대로 이`진 두 나라와 동맹을 맺고서 돌아왔다


鄭昭公之敗北戎也(정소공지패북융야) : 정나라 소공이 북융의 군대를 패배시켰을 때에

齊人將妻之(제인장처지) : 제나라 사람이 그의 인물을 보고 공주를 시집보내려 했으나

昭公辭(소공사) : 소공은 살양했다

祭仲曰(제중왈) : 이에 대부 제중이 말하기를

必取之(필취지) : '반드시 장가를 드십시오

君多內寵(군다내총) : 임금에게는 사랑을 받는 부인이 많으나

子無大援(자무대원) : 당신에게는 강력한 응원자가 없습니다

將不立(장불립) : 그러니 장차 임금이 될 수가 없습니다

三公子皆君也(삼공자개군야) :  세 공자가 모두 임금이 될 형편입니다.'라고 간했으나

弗從(불종) :  듣지 않았다

夏鄭莊公卒(하정장공졸) : 여름에 정나라 장공이 죽었다

初祭封人仲足有寵於莊公(초제봉인중족유총어장공) : 처음에 제란 지방의 국경을 지키는 벼슬아치 중족은 장공의 총애를 받았는데

莊公使爲卿(장공사위경) :  장공은 그를 경의 지위에 올렸다 제

爲公娶鄧曼(위공취등만) : 중은 잔공을 위해서 부인 등만을 맞이해와

生昭公(생소공) : 소공을 낳았다

故祭仲立之(고제중립지) : 그래서 제중은 장공이 죽은 뒤 그를 임금으로 세운 것이다

宋雍氏女於鄭莊公(송옹씨여어정장공) : 그러나 송나라 대부 옹씨는 정나라 장공에게 딸을 시집보내어

曰雍姞(왈옹길) : 옹길이라 하였다

生厲公(생려공) : 그녀가 여공을 낳았다

雍氏宗(옹씨종) : 이 옹씨 일족은

有寵於宋莊公(유총어송장공) : 송나라 장공의 신임을 얻어 귄세를 지니고 있었다

故誘祭仲而執之曰(고유제중이집지왈) : 그래서 제중을 유혹하여 송나라에 오게 하고서는 가두어 두고서

不立突(불립돌) :  '돌을 왕으로 세우지 아니하면

將死(장사) : 장차 죽으리라.'하고서

亦執厲公而求賂焉(역집려공이구뢰언) : 한편 돌을 잡아놓고 뇌물을 요구했다

祭仲與宋人盟(제중여송인맹) : 그리하여 제중은 송나라 사람과 약속을 하고서

以厲公歸而立之(이려공귀이립지) : 돌을 데리고 정나라로 돌아와 임금을 삼았다

秋九月丁亥(추구월정해) : 가을 9월 정해일에

昭公奔衛(소공분위) : 소공은 위나라로 도망가고

己亥(기해) : 기해일에

厲公立(려공립) : 여공은 정식으로 임금의 자리에 올랐다

     

 

<춘추좌씨전/환공/12년/기원전 700년>

 

十二年夏(십이년하) : 노나라 환공 12년 여름에

盟于曲池平杞莒也(맹우곡지평기거야) : 노나라 곡지에서 기나라 임금과 거나라 임금과 동맹을 맺은 것은 기나라와 거나라의 사이를 평화롭게 하기 위함이었다.

公欲平宋鄭(공욕평송정) : 노나라 환공은 송나라와 정나라 사이를 평화롭게 하고자

秋公及宋公盟于句瀆之丘(추공급송공맹우구독지구) : 가을에 환공은 송나라 임금과 송나라 구독의 구에서 동맹을 맺었다.

宋成未可知也(송성미가지야) : 그러나 송나라가 진심으로 화평을 바라는지 알 수가 없어서

故又會于虛(고우회우허) : 다시 송나라 허에서 회합하고

冬又會于龜(동우회우귀) : 겨울에 또 송나라 구에서 회합했다

宋公辭平(송공사평) : 그러나 송나라 임금은 정나라와의 평화를 거절했으므로

故與鄭伯盟于武父(고여정백맹우무부) : 환공을 정나라 임금과 더불어 정나라 무부에세 동맹을 맺고

遂帥師而伐宋戰焉(수수사이벌송전언) : 드디어 군대를 거느리고 송나라를 쳐서 크게 싸웠다

宋無信也(송무신야) : 이는 송나라가 신용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평하기를

苟信不繼(구신불계) : '진실로 믿음이 계속되지 않는다면

盟無益也(맹무익야) : 맹세는 해서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君子屢盟(군자루맹) : '군자가 자주 맹세를 할수록

亂是用長(란시용장) : 나라는 더욱 길어진다.'고 했는데

無信也(무신야) : 이는 신용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楚伐絞(초벌교) : 초나라가 교를 정벌하여

軍其南門(군기남문) : 교의 남문에 주둔하니

莫敖屈瑕曰(막오굴하왈) : 초나라 막오 벼슬에 있는 굴하가 말하기를

絞小而輕(교소이경) : '교는 작은 나라로서 경솔합니다

輕則寡謀(경칙과모) : 경솔하면 꾀가 적습니다.

請無扞采樵者以誘之(청무한채초자이유지) : ' 청컨대 나무꾼을 지키지 말고서 유혹하게 하십시오.'라고 하여

從之(종지) : 그 의견을 따랐다

絞人獲三十人(교인획삼십인) : 그래서 교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나무꾼 30명을 잡아갔다.

明日(명일) : 다음 날에

絞人爭出(교인쟁출) : 교나라 사람들은 다투어 나아와

驅楚役徒於山中(구초역도어산중) : 초나라의 나무꾼을 산속에서 쫓아다녔다

楚人坐其北門(초인좌기북문) : 그때 초나라 군대는 교나라의 북문을 지키면서 그

而覆諸山下(이복제산하) : 들의 퇴로를 끊어 습격하게 하여

大敗之(대패지) : 교나라 군대를 대파하고

爲城下之盟而還(위성하지맹이환) : 성 아래에서 동맹을 맺고 돌아갔다


伐絞之役(벌교지역) : 초나라가 교나라를 정벌하는 싸움에서

楚師分涉於彭(초사분섭어팽) : 초나라 군대는 분산해서 팽수를 건넜는데

羅人欲伐之(라인욕벌지) : 나나라 사람들이 이를 정벌하려고

使伯嘉諜之(사백가첩지) : 백가로 하여금 초나라 군대를 엿보게 하니

三巡數之(삼순수지) : 백가는 초나라의 진지를 세 번이나 살펴보았었다

 

     


<춘추좌씨전/환공/13년/기원전 699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노나라 환광 13년 봄에

楚屈瑕伐羅(초굴하벌나) : 초나라 굴하가 <나>를 정벌했다

鬪伯比送之(투백비송지) : 투백비가 그를 전송하고

還謂其御曰(환위기어왈) : 돌아와서 그의 마부에게 말하기를

莫敖必敗(막오필패) : '막오는 반드시 패할 것이다

擧趾高(거지고) : 그는 발꿈치늘 높이 들고 으스대며 걸어갔으나

必不固矣(필불고의) : 마음이 근실하지 못하다.'고 했다

遂見楚子曰(수견초자왈) : 그리고 드디어 초나라 왕을 보고서 말하기를

必濟師(필제사) :  '반드시 군대를 증원하십시오.'라고 했으나

楚子辭焉(초자사언) : 초나라 왕은 걸절했다

入告夫人鄧曼(입고부인등만) : 그래서 굴하는 들어가 초왕의 부인 등만에게 고하니

鄧曼曰(등만왈) : 등만은 이렇게 말했다

大夫其非衆之謂(대부기비중지위) : '대부 투백비는 군대의 증가를 말하는 것이 아니요

其謂君撫小民以信(기위군무소민이신) : 당신이 백성들을 믿음으로써 위무하고

訓諸司以德(훈제사이덕) : 여러 관리들을 덕으로써 가르치며

而威莫敖以刑也(이위막오이형야) : 형벌로써 막오에게 위엄있데 대하시라고 하는 것입니다

莫敖狃於蒲騷之役(막오뉴어포소지역) : 막오는 포소의 싸움에서 익숙해져서

將自用也(장자용야) : 독자적으로 용병을 하려 합니다

必小羅(필소라) : 그래서 반드시 <나>를 업신여길 것입니다

君若不鎭撫(군약불진무) : 당신이 만일 그를 진무하지 아니하면

其不設備乎(기불설비호) : 그는 대비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夫固謂君訓衆而好鎭撫之(부고위군훈중이호진무지) : 그러니 투백비는 당신이 군중을 훈계하고 그들을 잘 진무하며

召諸司而勸之以令德(소제사이권지이령덕) : 여러 관리들을 불러 훌륭한 덕으로써 권장하며

見莫敖而告諸天之不假易也(견막오이고제천지불가역야) : 막오를 보고 그에게 하늘은 적을 업신여기는 자를 돕지 않는다는 것을 아리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아니하면

夫豈不知楚師之盡行也(부기불지초사지진행야) : 투백비가 어째서 초나라 군대가 전부 출동한 것을 모르겠습니까.'

楚子使賴人追之(초자사뢰인추지) :  초나라 왕은 길에 밝은 뇌 지방 사람으로 하여금 막오를 쫓아가게 했으나

不及(불급) : 미치지 못했다

莫敖使徇于師曰(막오사순우사왈) : 막오는 군대에 명령을 내려 말하기를

諫者有刑(간자유형) : '나를 간하는 자가 있으면 처벌하리라.'고 하고

及鄢(급언) : 언수에 이르러

亂次以濟(란차이제) : 무질서하게 개울을 건너고

遂無次(수무차) : 어지럽게 나아가며

且不設備(차불설비) : 또한 적을 상대할 대책도 세우지 않았다

及羅(급라) : 그리하여 나에 이르자

羅與盧戎兩軍之(라여로융양군지) : 나와 나융 양군이 힘을 합하여 대전하여

大敗之(대패지) : 초나라 군대를 크게 패배시켰다

莫敖縊于荒谷(막오액우황곡) :  그래서 막오는 초나라 황곡에서 목매어 죽었다

羣帥囚于冶父以聽刑(군수수우야부이청형) :  여러 장수들은 야부에 갇혀 있으면서 처헝을 기다렸다

楚子曰(초자왈) : 이에 초나라 왕은 말하기를

孤之罪也(고지죄야) : '나의 죄다

皆免之(개면지) : 모두를 사면시켜라.'고 했다


宋多責賂於鄭(송다책뢰어정) : 송나라에서는 정나라 여공을 왕으로 세우는데 원조를 했다고 정나라에 대하여 여러 차례 뇌물을 요구했다

鄭不堪命(정불감명) : 그러나 정나라에서는 이런 명령에 견딜 수가 없었다

故以紀(고이기) : 그러므로 기와

魯及齊與宋衛燕戰(노급제여송위연전) : 노의 군대를 이끌고 제`송`위`연나라 군대와 싸웠다

不書所戰(불서소전) : 그러나 그 싸운 곳을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後也(후야) : 노나라가 약속한 전지로 가는 데 뒤졌기 때문이었다


鄭人來請脩好(정인래청수호) : 정나라 사람이 노나라로 와서 우호를 맺기를 요청했다

 


<춘추좌씨전/환공/14년/기원전 698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노나라 환공 14년 봄에

會于曹(회우조) : 환공이 정나라 임금과 조에서 회합했을 때

曹人致餼(조인치희) : 조나라 사람들이 마포나 곡식을 보낸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은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夏鄭子人來尋盟(하정자인래심맹) : 여름에 정나라 임금이 그의 아우 자인을 노나라에 오게 하여 전에 맺은 동맹을 계속하고

且修曹之會(차수조지회) : 또 조에서의 회합을 깊게 했다


秋八月壬申(추팔월임신) : 가을 8월 임신일에

御廩災(어름재) : 어름이 불타고

乙亥嘗書(을해상서) : 그 3일 후인 을해일에 상제를 지낸 것은 제사에 쓰일 곡식이

不害也(불해야) : 해를 입지 않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冬宋人以諸侯伐鄭(동송인이제후벌정) : 겨울에 송나라가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를 친 것은

報宋之戰也(보송지전야) : 송나라와의 싸움으로 보복한 것이다

焚渠門入及大逵(분거문입급대규) : 그 싸움에서 연합군은 정나라의 거문을 불태우고 성안으로 들어가 큰 거리에까지 공격하고

伐東郊(벌동교) : 다시 동쪽  교외로 쳐들어가

取牛首(취우수) : 우수를 빼앗았다

以大宮之椽歸爲盧門之椽(이대궁지연귀위로문지연) : 그리고 정나라의 대궁의 서까래를 가지고 돌아와 송나라 노문의 서까래로 삼았다

     

 

<춘추좌씨전/환공/15년/기원전 697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노나라 환공 15년 봄에

天王使家父來求車(천왕사가보래구거) : 천자가 가보로 하여금 수레를 구하려 노나라로 오게 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도리에 맞지 않는 것이다

諸侯不貢車服(제후불공거복) : 원래 제후들은 수레와 의복을

天子不私求財(천자불사구재) : 천자에게 헌상하지 않고 천자도 제후에게 사사로이 재물을 요구할 수 없는 것이다


祭仲專(제중전) : 정나라 제중이 멋대로 행동했다

鄭伯患之(정백환지) : 정나라 임금이 걱정하여

使其壻雍糾殺之(사기서옹규살지) : 제중의 사위 옹규로 하여금 제중을 죽이게 했으므로

將享諸郊(장향제교) : 곧 옹규가 교외로 제중을 초대해서 대접하게 되었다

雍姬知之(옹희지지) : 이에 옹규의 아내인 옹희가 이 낌새를 알고

謂其母曰(위기모왈) : 자기 어머니에게 묻기를

父與夫孰親(부여부숙친) :  '아버지와 남편과는 누구를 더 사랑해야 합니까?'하니

其母曰(기모왈) : 어머니가 대답하기를

人盡夫也(인진부야) :  '사람들은 모두 남편이 될 수 있으나

父一而已(부일이이) : 아버지는 한 분뿐이니

胡可比也(호가비야) : 어찌 비교할 수 있겠느냐.'하였다

遂告祭仲曰(수고제중왈) : 그래서 드디어 아버지 제중에게 말하기를

雍氏舍其室而將享子於郊(옹씨사기실이장향자어교) :  '제 남편 옹씨가 저를 버리고 바야흐로 교외에서 아버님을 대접하고자 하니

吾惑之(오혹지) :  저는 어쩔 줄 몰라 와서

以告(이고) : 알려드리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祭仲殺雍糾(제중살옹규) : 이 말을 들은 제중은 곧 옹규를 죽여서

尸諸周氏之汪(시제주씨지왕) : 그 시체를 주씨 저택 안에 있는 연못에 집어 넣었다

公載以出曰(공재이출왈) : 정나라 여공은 옹규의 시체를 수레에 싣고 정나라 서울을 떠나면서 말하기를

謀及婦人(모급부인) : '계획이 부인에게 발각되었으니 그

宜其死也(의기사야) : 가 죽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하였다

夏厲公出奔蔡(하려공출분채) : 여름에 여공이 채나라로 달아나고


六月乙亥(육월을해) : 유월 을해일에

昭公入(소공입) : 소공이 정나라로 돌아갔다


許叔入于許(허숙입우허) : 허숙이 허나라로 들어갔다


公會齊侯于艾(공회제후우애) : 환공이 제나라 임금과 애에서 만난 것은

謀定許也(모정허야) :  허나라를 평화롭게 하고자 함에서였다


秋鄭伯因櫟人殺檀伯(추정백인력인살단백) : 가을에 정나라 임금이 정나라 역지방 사람들을 시켜서 역지방을 다스리는 대부 단백을 죽이고

而遂居櫟(이수거력) : 그대로 역지방에 살았다


冬會于袲(동회우이) : 겨울에 환공이 제후들과 치에서 회합안 것은

謀伐鄭(모벌정) : 정나라 토벌을 꾀하고

將納厲公也(장납려공야) :  여공을 정나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弗克而還(불극이환) : 그러나 일을 잘 이루지 못하고 노나라로 돌아왔다

     


<춘추좌씨전/환공/16년/기원전 696년>

 

十六年春正月(십육년춘정월) : 노나라 환공 16년 봄 정월에

會于曹(회우조) : 환공이 제후들을 조에서 회합한 것은

謀伐鄭也(모벌정야) : 정나라 정벌을 꾀하기 위한 것이었다


夏伐鄭(하벌정) : 여름에 정나라를 정벌하고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公至自伐鄭(공지자벌정) : 환공이 정나라를 토벌하는 곳에서 귀국한 것은

以飮至之禮也(이음지지례야) : 음지의 예 때문이었다


冬城向(동성향) : 겨울에 <향>에 성을 쌓은 것은

書時也(서시야) : 공사 시기가 알맞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初衛宣公烝於夷姜(초위선공증어이강) : 처음에 위나라 선공은 서모인 이강과 간통해서

生急子(생급자) : 급자를 낳았다

屬諸右公子(속제우공자) : 그리고 그 어린애를 우공자에게 의뢰하여 돌보게 하였다

爲之娶於齊(위지취어제) : 또 급자를 위해서 제나라에서 아내를 취하게 했으나

而美(이미) : 미모가 뛰어나서

公取之(공취지) : 선공은 자기가 그녀를 취하여

生壽及朔(생수급삭) :  수와 삭을 낳았다

屬壽於左公子(속수어좌공자) : 그리하여 수를 좌공자에게 부탁하여 돌보게 했다

夷姜縊(이강액) : 그래서 이강이선공의 총해를 잃자 스스로 목매어 죽었다

宣姜與公子朔構急子(선강여공자삭구급자) :  선강과 공자 삭이 급자를 헐뜯으므로

公使諸齊(공사제제) :  선공은 급자를 제나라의 사신으로 보내어

使盜待諸莘(사도대제신) :  도적에게 명하여 도중의 신이라 곳에서

將殺之(장살지) : 급자를 죽이게 했다

壽子告之使行(수자고지사행) : 일이 급함을 안 주가 이것을 급자에게 알리어 다른 나라로 도망하게 권했으나

不可曰(불가왈) : 급자는 이 말을 듣고 그것을 옳지 않게 여기면서

棄父之命(기부지명) :  '어버이의 명령을 좇지 않는다면

惡用子矣(악용자의) : 그런 자식을 누가 부릴 것인가

有無父之國則可也(유무부지국즉가야) : 어버이가 없는 나라가 있다면 그리로 도망갈 수가 있을 것일 뿐이다.'하였다

及行飮以酒(급행음이주) :  이윽고 제나라로 떠날 때에 수는 급자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서

壽子載其旌以先(수자재기정이선) : 자신이 급자의 기를 수레에 꽂고 앞서 나아갔다

盜殺之(도살지) :  도적은 그를 급자로 알고 죽였다

急子至曰(급자지왈) : 급자가 나중에 도착하여 하는 말이

我之求也(아지구야) :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

此何罪(차하죄) : 이 수에게는 아무 죄가 없소

請殺我乎(청살아호) : 청컨대 나를 죽이시오.'라고 하니

又殺之(우살지) : 도적은 또 급자를 죽였다

二公子故怨惠公(이공자고원혜공) : 두 공자는 그래서 혜공을 원망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左公子洩(좌공자설) :  좌공자 설과

右公子職立公子黔牟(우공자직립공자검모) : 우공자 적이 공자 검모를 위나라 임금으로 세웠으므로

惠公奔齊(혜공분제) : 혜공은 어머니의 출생국인 제나라로 도망쳤다

     

 

<춘추좌씨전/환공/17년/기원전 695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환공 17년 봄에

盟于黃(맹우황) : 환공이 황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平齊紀(평제기) : 제나라와 기나라를 사이좋게 하고

且謀衛故也(차모위고야) : 또 위나라의 소란에 대하여 상의하기 위해서였다


及邾儀父盟于趡(급주의부맹우유) : 노나라 환공이 주나라 의보와 유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尋蔑之盟也(심멸지맹야) : 전에 맺었던 멸에서의 동맹을 부활시키기 위해서였다


夏及齊師戰于奚(하급제사전우해) : 여름에 제나라 군대와 해에서 싸운 것은

疆事也(강사야) : 두 나라의 경계 문제 때문이었다

於是齊人侵魯疆(어시제인침노강) : 이때 제나라 사람들이 노나라 국경을 침범하자

疆吏來告(강리래고) : 그 국경을 지키는 관리가 와서 보고하였다

公曰(공왈) : 환공은 말하기를

疆埸之事(강역지사) :  "국경 지방의 일은

愼守其一(신수기일) : 주의하여 일정한 경계를 지키면서

而備其不虞(이비기불우) : 불의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姑盡所備焉(고진소비언) : 모든 준비를 해 두었다가

事至而戰(사지이전) : 사건이 일어나면 싸워야 한다

又何謁焉(우하알언) : 그러니 또한 어찌 꼭 보고해야만 하는가?"가고 하였다


蔡桓侯卒(채환후졸) : 채나라 환후가 죽었다

蔡人召蔡季于陳(채인소채계우진) : 그래서 채나라 사람들은 채계를 진나라로부터 불렀다


秋蔡季自陳歸于蔡(추채계자진귀우채) : 가을에 채제가 진나라로부터 채나라로 돌아온 것은

蔡人嘉之也(채인가지야) :  채나라 사람들이 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伐邾(벌주) :  노나라가 송나라와 위나라 사람과 주나라를 정벌한 것은

宋志也(송지야) : 송나라의 뜻을 따른 것이다


冬十月朔(동십월삭) : 겨울 10월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는데

不書日(불서일) : 경문에 날짜를 쓰지 않은 것은

官失之也(관실지야) : 담당 관리가 초하루의 간지를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天子有日官(천자유일관) :  천자에게는 일관이 있고

諸侯有日御(제후유일어) : 제후에게는 일어가 있어서

日官居卿以厎日(일관거경이지일) : 각각 달력을 맡고 있었다

禮也(례야) :  일관은 경의 지위에 있어 날짜를 바로잡는 것이 예의였다

日御不失日(일어불실일) : 또 일어는 천자로부터 받은 달력의 날짜를 잊지 않고서

以授百官于朝(이수백관우조) :  그것을 조정의 모든 관리에게 전해야 했다


初鄭伯將以高渠彌爲卿(초정백장이고거미위경) : 처음에 정나라 왕이 고거미를 경의 지위에 앉히려 하니

昭公惡之(소공악지) :  소공이 그를 미워하여

固諫(고간) :  굳게 간했다

不聽(불청) :  그러나 정나라 왕은 듣지 않았다

昭公立(소공립) :  이윽고 소공이 왕위에 오르자

懼其殺己也(구기살기야) :  고거미는 소공이 자기를 죽일까 걱정하였다

辛卯(신묘) : 그래서 신묘일에

弑昭公(시소공) : 소공을 죽이고

而立公子亹(이립공자미) :  그의 아우 공자 미를 왕위에 올렸다

君子謂(공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昭公知所惡矣(소공지소악의) :  '소공은 미워할 바를 알았다.'고 논평했다

公子達曰(공자달왈) :  또 노나라 대부 공자 달은 말하기를

高伯其爲戮乎(고백기위륙호) :  '고거미는 처형되어야 한다

復惡已甚矣(복악이심의) : 자기를 미워한 자에 대한 보복이 너무 심했다.'고 했다

 

     

 

<춘추좌씨전/환공/18년/기원전 694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환공 18년 봄에

公將有行(공장유행) : 환공이 출국하게 되자

遂與姜氏如齊(수여강씨여제) : 드리어 강씨와 같이 제나라로 갔다

申繻曰(신수왈) : 이 소식을 들은 대부 신수는 말하기를

女有家(여유가) :  '아내는 남편의 집에서 편안하고

男有室(남유실) : 남편은 아내의 방에서 편히 있으면서

無相瀆也(무상독야) : 부주의 도를 지키며 그 도를 문란시키지 말아야 하니

謂之有禮(위지유례) :  그것이 예의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逆此(역차) :  이를 어기면

必敗(필패) : 반드시 실패합니다.'라고 하였다

公會齊侯于濼(공회제후우락) : 그러나 환공은 제나라 임금을 <낙>에서 만나고

遂及文姜如齊(수급문강여제) : 그 길로 문강과 같이 제나라로 갔다

齊侯通焉(제후통언) :  제나라 임금이 문강과 몰래 간통하니

公謫之(공적지) :  노나라 환공은 그 비행을 들추어 냈다

以告(이고) : 그래서 문강은 그것을 제나라 임금에게 알렸다

夏四月丙子(하사월병자)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환공을 죽이려고 여름 4월 병자일에

享公(향공) :  환공을 전송할 때에

使公子彭生乘公(사공자팽생승공) :  공자 팽생으로 하여금 환공을 수레에 태워 모시고 가다가

公薨于車(공훙우거) :  수레 안에서 죽이게 했다

魯人告于齊曰(노인고우제왈) :  그래서 노나라 사람들이 제나라에 말하기를

寡君畏君之威(과군외군지위) :  '우리 임금이 당신네 나라 임금의 위엄을 두려워하여

不敢寧居(불감녕거) :  감히 편안히 거처하지도 못하고

來修舊好(래수구호) :  제나라로 가서 옛날부터의 우호를 새롭게 하였는데

禮成而不反(례성이불반) : 그런 의식이 이루어졌어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無所歸咎(무소귀구) :  이는 누구를 탓할 수도 없고

惡於諸侯(악어제후) :  제후에게 대해서도 소문이 나쁘니

請以彭生除之(청이팽생제지) :  팽생을 죽여 이 치욕을 씻게 해 달라.'고 하니

齊人殺彭生(제인살팽생) :  제나라에서는 팽생을 죽였다


秋齊侯師于首止(추제후사우수지) : 가을에 제나라 임금은 정나라의 어지러움을 다스리고자 군대를 위나라의 수지에 주둔시켰다

子亹會之(자미회지) : 이를 알지 못한 정나라 자미는 여기에 참가하고

高渠彌相(고거미상) : 고거미가 그를 도왔다

七月戊戌(칠월무술) : 7월 무술일

齊人殺子亹(제인살자미) : 제나라 사람들이 자미를 죽이고

而轘高渠彌(이환고거미) : 고거미를 사지를 찢는 형벌에 처했다

祭仲逆鄭子于陳而立之(제중역정자우진이립지) : 정나라 제중은 소공의 동생 정자를 진나라에서 맞이해다가 그를 왕으로 세웠다

是行也(시행야) :  이번 출진에

祭仲知之(제중지지) :  제중은 자미 등이 죽을 것을 알고

故稱疾不往(고칭질불왕) :  병을 핑계삼아 자신은 가지 않았다

人曰(인왈) :  그래서 사람들은 말하기를

祭仲以知免(제중이지면) : '제중은 지혜를 써서 죽음을 면했다.'고 하니

仲曰(중왈) : 제중은 대답하기를

信也(신야) : '그것은 사실이다.'라고 하였다


周公欲弑莊王而立王子克(주공욕시장왕이립왕자극) : 주공 흑견은 장왕을 죽이고 그의 아우 왕자 극을 왕으로 세우려 했다

辛伯告王(신백고왕) :  이것을 안 주나라 대부 신백은 장왕에게 말하여

遂與王殺周公黑肩(수여왕살주공흑견) :  드디어 장앙과 함께 주공 흑견을 죽였다

王子克奔燕(왕자극분연) :  그래서 왕자 극은 연나라로 도망갔다

初子儀有寵於桓王(초자의유총어환왕) :  처음에 자의는 환왕에게 사랑을 받으니

桓王屬諸周公(환왕속제주공) : 환왕은 자의를 주공 흑견에게 의뢰해서 돌보게 했다

辛伯諫曰(신백간왈) :  대부 신백은 간하기를

幷后(병후) :  '첩이 왕후와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匹嫡(필적) :  서자가 적자와 같이 짝이 되며

兩政耦國(량정우국) : 총신이 정경과 나란히 정권을 잡고 지방 대도시가 서울과 필적하는 것은

亂之本也(란지본야) : 난리의 시초입니다.'라고 하였으나

周公弗從(주공불종) :  주공 흑견은 듣지 않았다

故及(고급) : 그러므로 이런 화를 당한 것이다

 

 

莊公

 

 

<춘추좌씨전/장공/원년/기원전 693년>

 

元年春(원년춘) : 노나라 장공 원년 봄에

不稱卽位(불칭즉위) : 즉위했다고 이르지 않은 것은

文姜出故也(문강출고야) : 문강이 달아났기 때문이다

三月(삼월) : 3월에

夫人孫于齊(부인손우제) : 부인이 제나라로 도망갔으나

不稱姜氏(불칭강씨) : 강씨라고 부르지 않은 것은

絶不爲親(절불위친) : 인연을 끊어 어머니로 여기지 않은 까닭이다

禮也(례야) : 이것은 도리에 맞는 것이다

秋築王姬之館于外(추축왕희지관우외) : 가을에 천자의 딸의 별궁을 노나라 궁궐밖에 지었다고 했는데

爲外(위외) : 성밖에 짓는 것이

禮也(례야) : 예절에 맞는 것이다

    

 

<춘추좌씨전/장공/2년/기원전 692년>

 

二年冬(이년동) : 장공 2년 겨울에

夫人姜氏會齊侯于禚(부인강씨회제후우작) : 부인 강씨가 제나라 임금과 작에서 만난 것은

書姦也(서간야) : 부인 강씨의 간통 사건을 기롱해서 쓴 것이다

 

     


<춘추좌씨전/장공/3년/기원전 691년>

 

三年春(삼년춘) : 노나라 장공 3년 봄에

溺會齊師伐衛(익회제사벌위) : 공자 익이 제나라 군대와 합하여 위나라를 정벌한 것은

疾之也(질지야) : 위나라를 미워했기 때문이었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葬桓王(장환왕) : 환왕을 장사지냈다고 한 것은

緩也(완야) : 너무 늦은 것을 기롱한 것이다

秋紀季以酅入于齊(추기계이휴입우제) : 가을에 기계가 휴를 이끌고 제나라로 귀속했으나

紀於是乎始判(기어시호시판) : 이때부터 기는 본국과 속국의 둘로 나뉘어졌다

冬公次于滑(동공차우골) : 겨 울에 환공이 활에 머무른 것은

將會鄭伯(장회정백) : 정나라 임금과 회합하여

謀紀故也(모기고야) : 기나라 일을 상담하고자 함이었는데

鄭伯辭以難(정백사이난) : 정나라 임금은 나라가 어지럽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凡師一宿爲舍(범사일숙위사) :  대체로 군대가 출동했을 경우 하루 저녁 묵는 것을 <사>라고 하고

再宿爲信(재숙위신) : 이틀 저녁 묵는 것을 <신>이라고 하며

過信爲次(과신위차) : 신을 넘어서는 것을 <차>라고 했다

 


<춘추좌씨전/장공/4년/기원전 690년>

 

四年春正三月(사년춘정삼월) : 노나라 장공 4년 봄 3월에

楚武王荊尸(초무왕형시) : 초나라 무왕은 초나라 특유의 진법을 정하여 비로소

授師孑焉(수사혈언) : 군대에게 상을 주고

以伐隨(이벌수) : 수를 정벌하게 했다

將齊(장제) : 출진에 임해서

入告夫人鄧曼曰(입고부인등만왈) : 무기를 종묘에서 나누어 주는 제사를 드리고자 제계했으나 마음이 울렁거려 들어가 부인 등만에게 말하기를

余心蕩(여심탕) : '내 마음이 동요하고 있소.'하니

鄧曼歎曰(등만탄왈) : 등만이 탄식하며 말하기를

王祿盡矣(왕록진의) :  '대왕의 운이 다했습니다.

盈而蕩(영이탕) : 대왕께서 만족해서 울렁거리는 것은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입니다

先君其知之矣(선군기지지의) : 돌아가신 임금님은 그것을 아셨습니다

故臨武事(고임무사) : 그러므로 당신이 전쟁에 임하여

將發大命(장발대명) : 출진의 대명을 말하고자 할 때에

而蕩王心焉(이탕왕심언) : 대왕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 것입니다

若師徒無虧(약사도무휴) : 만일 군사들에게 결손이없이

王薨於行(왕훙어행) : 대왕께서 행군하시면서 돌아가시면

國之福也(국지복야) : 이것은 날의 복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王遂行(왕수행) : 왕은 드디어 행군하여

卒於樠木之下(졸어만목지하) : 만목의 밑에서 죽었다

令尹鬪祁(령윤투기) : 영윤 투기와

莫敖屈重除道(막오굴중제도) : 막오 굴중은 초왕의 죽음을 숨기고 길을 열어

梁溠(량자) : 차수에 다리를 놓고

營軍臨隨(영군임수) : 군대를 거느리고 수나라로 쳐들어가지

隨人懼(수인구) : 수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해서

行成(행성) : 강화맺기를 원했다

莫敖以王命入盟隨侯(막오이왕명입맹수후) : 그래서 막오 굴중은 초나라 왕의 명령이라 하고 수나라로 들어가

且請爲會於漢汭(차청위회어한예) : 수나라 임금과 동맹을 맺고 다시 한수 서쪽에서 회합할 것을 청하고

而還(이환) : 돌아오는데

濟漢而後發喪(제한이후발상) : 한수를 건너와서야 초왕의 죽음을 발표했다

紀侯不能下齊(기후불능하제) : 기나라 임금은 제날에 항복할 수 없다고 하여

以與紀季(이여기계) : 나라를 아우인 기제에게 주었다

夏紀侯大去其國(하기후대거기국) : 여름에 기나라 임금이 그 나라를 영원히 떠난 것은

違齊難也(위제난야) : 제나라로부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춘추좌씨전/장공/5년/기원전 689년>

 

五年秋(오년추) : 장공 5년 가을에

郳犁來來朝(예리래래조) : 예나라의 왕 이래가 노나라로 내조했는데

名未王命也(명미왕명야) : <이례>라고 그 이름을 쓴 것은 아직 주나라 천자로부터 제후로 임명하는 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冬伐衛納惠公也(동벌위납혜공야) : 겨울에 장공이 제후들과 위나라를 정벌한 것은 환공 16년에 제나라로 도망간 혜공을 위나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춘추좌씨전/장공/6년/기원전 688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장공 6년 봄에

王人救衛(왕인구위) : 주나라 천자의 사람이 위나라를 구하여

夏衛侯入(하위후입) : 여름에 위나라 임금 삭이 위나라로 들어가

放公子黔牟于周(방공자검모우주) : 공자 검모를 주로 추방하고

放寗跪于秦(방녕궤우진) : 대부 영궤를 진으로 추방하고

殺左公子洩(살좌공자설) : 공자 검모를 옹립한 좌공자 설과

右公子職(우공자직) : 우공자 적을 죽이고

乃卽位(내즉위) : 위나라 왕위에 올랐다

君子以二公子之立黔牟(군자이이공자지립검모) : 군자는 두 공자가 검모를 옹립한 것은

爲不度矣(위부도의) : 생각이 부족한 짓이라고 여겼다

未能固位者(미능고위자) :

必度於本末(필도어본말) : 대체로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자는 반드시 근본과 말단을

而後立衷焉(이후립충언) : 잘 헤아린 뒤에 최적임자를 세우는 법이다

不知其本(불지기본) : 근본을 모르면

不謀(불모) : 꾀하지 말아야 하고

知本之不枝(지본지불지) : 뿌리에서 장차 가지가 무성하지 않을 줄을 알면

弗强(불강) : 무리하게 해서 안된다

詩云(시운) :  <시경>에서 말하기를

本枝百世(본지백세) : "뿌리와 가지가 무성하여 영원히 번영한다.'고 했다

冬齊人來歸衛寶(동제인래귀위보) :  겨울에 제나라 사람이 와서 위나라로부터 빼앗은 보배를 돌려보낸 것은

文姜請之也(문강청지야) : 문강이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楚文王伐申(초문왕벌신) : 초나라 문왕이 신을 치려 가는 도중에

過鄧(과등) : 등나라를 들렀다 그

鄧祁侯曰(등기후왈) : 러자 등나라 기후는

吾甥也(오생야) :  '나의 생질이다.'하고

止而享之(지이향지) : 초나라 문왕을 머무르게 하고 대접했다

騅甥(추생) : 이때 추생`

聃甥(담생) : 담생`양

養甥請殺楚子(양생청살초자) : 생 세 사람이 초나라 왕을 죽이기를 요청했으나

鄧侯弗許(등후불허) : 등나라 임금은 허락지 않았다

三甥曰(삼생왈) : 이에 세 사람이 말하기를

亡鄧國者(망등국자) : '우리 등나라를 망칠 사람은

必此人也(필차인야) :  반드시 이 사람입니다

若不早圖(약불조도) :  만약 이찍 도모하지 않는다면

後君噬齊(후군서제) : 후에 임금님은 배꼽을 씹는 괴로움이 있을 것입니다

其及圖之乎(기급도지호) : 그때에야 도모하려 하십니까

圖之(도지) : 도모하시려면

此爲時矣(차위시의) : 지금이 좋은 기회입니다.'

鄧侯曰(등후왈) : 등나라 임금이 이르기를 '

人將不食吾餘(인장불식오여) : 내가 생질을 죽이면 사람들이 내가 남긴 제물을 먹지 않을 것이다.'하였다.

對曰(대왈) : 세 사람이 대답하기를

若不從三臣(약불종삼신) : '만일 저희 세 사람의 의견을 좇지 않으신다면

抑社稷實不血食(억사직실불혈식) : 도리어 나라가 망하여 실로 종묘에 바치는 제물도 없을 터인데

而君焉取餘(이군언취여) : 임금님은 어디에서 남긴 제물을 잡수시겠습니까.'하였으나

弗從(불종) : 끝내 따르지 않았다

還年(환년) : 신을 정별하고 돌아오는 해에

楚子伐鄧(초자벌등) : 초나라 문왕은 등나라를 정벌하고

十六年(십육년) : 노나라 장공 16년에 이르러

楚復伐鄧(초복벌등) : 초나라는 다시 동나라를 정벌하여

滅之(멸지) : 멸망시켰다

     

 

<춘추좌씨전/장공/7년/기원전 687년>

 

七年春(칠년춘) : 장공 7년 봄에

文姜會齊侯于防(문강회제후우방) : 문강이 제나라 임금을 방에서 만난 것은

齊志也(제지야) : 제나라의 뜻이었다

夏恒星不見(하항성불견) : 여름에 항성이 보이지 않은 것은

夜明也(야명야) : 밤이 밝기 때문이이었다

星隕如雨(성운여우) : 별이 비같이 떨어진 것은

與雨偕也(여우해야) : 비오듯이 떨어진 것을 말함이었다

秋無麥(추무맥) : 가을에 보리와 기장의 싹이 자라지 않았다는 것은

苗不害嘉穀也(묘불해가곡야) : 다른 좋은 곡식에는 해가 없었다는 것을 뜻함이었다

 

     


<춘추좌씨전/장공/8년/기원전 686년>

 

八年春(팔년춘) : 노나라 장공 8년 봄에

治兵于廟(치병우묘) : 종묘에서 군대를 사열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夏師及齊師圍郕(하사급제사위성) : 여름에 노나라 군대가 제나라 군대와 함께 성을 포위했는데

郕降于齊師(성항우제사) : 성은 제나라 군대에 항복했다

仲慶父請伐齊師(중경부청벌제사) : 그래서 노나라 대부 중경보가 제나라를 정벌하자고 요청했다

公曰(공왈) : 그러나 노나라 장공은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我實不德(아실불덕) : 나에게 실은 덕이 없는 것이니

齊師何罪(제사하죄) : 제날 군대에게 무슨 죄가 있는가

罪我之由(죄아지유) : 죄는 내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도 말하기를

皐陶邁種德(고도매종덕) : '순의 유명한 신하 고요는 덕을 베풀기를 힘쓰니

德乃降(덕내항) : 덕이 사람들을 항복시킨다.'고 하였으니

姑務修德(고무수덕) : 잠시 덕을 닦으면서

以待時乎(이대시호) :  때를 기다리세 . "라고 하였다

秋師還(추사환) : 그래서 가을에 군사들이 돌아왔다

君子是以善魯莊公(군자시이선노장공) : 따라서 군자는 이런 까닭으로 노나라 장공을 훌륭하게 여겼다

齊侯使連稱(제후사련칭) : 제나라 양공은 대부 연칭과

管至父戍葵丘(관지부수규구) : 관지보에게 계구를 지키게 했다

瓜時而往(과시이왕) : 두 사람은 외가 익을 7월에 임지로 떠나가는데

曰及瓜而代(왈급과이대) : 그때 양공이 말하기를 '내년에 외가 익을 7월이 되면 교대해주리라.'라고 약속했다

期戍(기수) : 그래서 1년 동안 수비를 했으나

公問不至(공문불지) : 양공으로부터 교대하라는 명령이 없었다

請代(청대) : 그래서 교대를 요청했으나

弗許(불허) : 허락되지 않았다

故謀作亂(고모작란) : 그러므로 모반할 것을 꾀했다

僖公之母弟曰夷仲年(희공지모제왈이중년) : 희공의 동생을 이중년이라고 하는데

生公孫無知(생공손무지) : 그가 공손무지를 낳았다

有寵於僖公(유총어희공) : 공손무지는 희공에게 사랑을 받아

衣服禮秩如適(의복례질여적) : 의복이나 예의의 질서가 적자와 같았다

襄公黜之(양공출지) : 양공은 이에 불만을 품고 공손무지의 대우를 깎았다

二人因之以作亂(양공출지이인인지이작란) : 이에 앞의 두 사람은 공손무지와 함께 모반을 같이 했다

連稱有從妹在公宮(련칭유종매재공궁) : 연칭에게는 사촌누이가 있어서 양공의 궁전에서 시중했으나

無寵使間(무총사간) :  총애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를 시켜 양공을 엿보게 했다

公曰(공왈) :  그러면서 공손무지가 말하기를 '만일 성공하면

捷吾以汝爲夫人(첩오이여위부인) : 너를 정식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약속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齊侯游于姑棼(제후유우고분) : 제나라 양공은 고분으로 나들이갔다가

遂田于見丘(수전우견구) : 그 길로 패구로 가서 사냥을 했다

見大豕(견대시) : 그때에 큰 돼지가 나타났다

從者曰(종자왈) : 양공의 종자가 그것을 보고 말하기를

公子彭生也(공자팽생야) : '공자 팽생이다.'고 했다

公怒曰(공노왈) : 양공은 노하여 말하기를

彭生敢見(팽생감견) :  '팽생이 감히 나타났는가.'하고

射之(사지) :  활로 쏘니

豕人立而啼(시인립이제) : 그 돼지는 사람같이 서서 울었다

公懼(공구) :  양공은 두려워

墜于車(추우거) : 수레에서 떨어져

傷足(상족) : 다리를 다치고

喪屨(상구) : 신발을 잃었다

反誅屨於徒人費(반주구어도인비) : 관소로 돌아와서 하인 비를 꾸짖어 신발을 찾았으나

弗得(불득) : 찾지 못했다

鞭之(편지) :  그래서 비를 채직으로 때려

見血(견혈) : 피를 흘리게 했다

走出(주출) : 비는 도망가다가

遇賊于門(우적우문) : 대문 앞에서 도적을 만났다

刦而束之(겁이속지) :  도적은 비를 겁먹게 하고 묶으려 하니

費曰(비왈) :  비는 말하기를

我奚御哉(아해어재) :  '내가 어찌 대항하겠습니까.'하고

袒而示之背(단이시지배) : 옷을 벗고 등을 보이자

信之(신지) : 도적은 믿었다

費請先入(비청선입) : 그래서 비가 앞서서 곤소로 들어가

伏公而出(복공이출) : 양공을 감추어 놓고 나와서

鬪死于門中(투사우문중) :  싸우다가 문 안에서 죽었다

石之紛如死于階下(석지분여사우계하) :  석지분여도 계단 밑에서 죽었다

遂入(수입) :  도적은 안으로 들어가

殺孟陽于牀(살맹양우상) : 양공을 대신하는 맹양을 침대에서 죽였으나

曰非君也(왈비군야) : 말하기를 '이는 양공이 아니다

不類(불류) : 닮지 않았다.'하고

見公之足于戶下(견공지족우호하) :  다시 찾아 양공의 다리가 문 밑으로 나와 있는 것을 보고

遂弑之(수시지) :  드디어 양공을 죽이고

而立無知(이립무지) :  공손무지를 임금으로 세웠다

初襄公立(초양공입) : 처음에 양공이 제나라 임금으로 있을 때는

無常(무상) : 정치가 무상했다

鮑叔牙曰(포숙아왈) : 그래서 포숙아가 말하기를

君使民慢(군사민만) :  '임금이 백성을 부리는 데 거만하니

亂將作矣(란장작의) : 장차 난리가 일어날 것이다.'하고

奉公子小白出奔莒(봉공자소백출분거) : 공자 소백을 받들고 거나라로 도망갔다

亂作(란작) : 난리가 일어나자

管夷吾(관이오) : 관이오와

召忽奉公子糾來奔(소홀봉공자규래분) : 소흘은 공자 규를 받들고 노나라로 도망왔다

初公孫無知虐于雍廩(초공손무지학우옹름) : 처음에 공손무지는 대부 옹름을 학대한 일이 있었다

     


<춘추좌씨전/장공/9년/기원전 685년>

 

九年春(구년춘) : 노나라 장공 9년 봄에

雍廩殺無知(옹름살무지) : 제나라 옹름이 공손무지를 죽였다.

公及齊大夫盟于蔇(공급제대부맹우기) : 노나라 장공이 제나라 대부와 기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齊無君也(제무군야) :  제나라에 임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夏公伐齊(하공벌제) : 여름에 장공이 제나라를 정벌하여

納子糾(납자규) : 공자 규를 제나라로 들여보내어 임금을 삼게 하려했다

桓公自莒先入(환공자거선입) : 그러나 환공이 거나라로부터 먼저 제나라로 들어갔다

秋師及齊師戰于乾時(추사급제사전우건시) : 가을에 노나라 군대가 제나라 군대와 건시서 싸워

我師敗績(아사패적) : 노나라 군대가 패했다

公喪戎路(공상융로) : 그때 노나라 장공은 병거를 잃고

傳乘而歸(전승이귀) : 다른 수레를 타고 돌아왔다

秦子梁子以公旗辟于下道(진자량자이공기벽우하도) : 그때 장공의 신하 진자와 양자 두 사람이 제나라 군대를 현혹시키고자 장공의 깃발을 세우고 사잇길로 도망하여

是以皆止(시이개지) : 두 사람이 모두 잡혔다

鮑叔帥師來言曰(포숙수사래언왈) :  포숙아가 군대를 거느리고 노나라로 와서 말하기를

子糾(자규) : '공자 규는

親也(친야) : 우리 나라 환공의 형제라

請君討之(청군토지) : 스스로 차마 죽일 수 없으니 노나라에서 죽여 주십시오

管召(관소) : 그리고 관소는

讎也(수야) : 우리 임금을 죽이려 하던 원수이므로

請受而甘心焉(청수이감심언) : 우리가 인수하여다가 적절히 처분하겠소.'하였다

乃殺子糾于生竇(내살자규우생두) : 그래서 노나라에서 공자 규를 노나라의 생두에서 죽였다

召忽死之(소홀사지) : 이때 소홀도 순사했다

管仲請囚(관중청수) : 관중은 체포해 가기를 요청하므로

鮑叔受之(포숙수지) : 포숙은 그를 인수하여

及堂阜而稅之(급당부이세지) : 제나라 당부까지 데리고 와서 끈으로 묶은 것을 풀어 주고

歸而以告曰(귀이이고왈) : 돌아와 환공에게 말하기를

管夷吾治於高傒(관이오치어고혜) :  '관이오는 정치의 수단이 고혜보다 나으므로

使相可也(사상가야) : 재상으로 삼음이 좋습니다.'하여

公從之(공종지) : 환공은 그 의견을 쫓았다

 

 

<춘추좌씨전/장공/10년/기원전 684년>

 

十年春(십년춘) : 장공 10년 봄에

齊師伐我(제사벌아) : 제나라 군대가 노나라로 쳐들어왔으므로

公將戰(공장전) : 노나라 장공은 장차 싸우려 했다

曹劌請見(조귀청견) : 이때 노나라 조귀가 장공에게 봅기를 요청했다

其鄕人曰(기향인왈) : 그러자 시골 사람들이 조귀에게 말하기를

肉食者謀之(육식자모지) : '그런 말은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생각할 것이니

又何間焉(우하간언) : 입을 놀릴 필요가 없다.'하니

劌曰(귀왈) :  조귀가 말하기를

肉食者鄙(육식자비) :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생각과 견식이 낮아

未能遠謀(미능원모) :  원대한 생각을 할 수가 없다.'하고

乃入見問(내입견문) :  조정에 들어가 장공을 뵙고 조귀가 묻기를

何以戰(하이전) :  '어떻게 싸우실 겁니까'하니

公曰(공왈) :  장공이 말하기를

衣食所安(의식소안) : '생활에 필요한 의류나 식물은

弗敢專也(불감전야) :  결코 독점하지 않고

必以分人(필이분인) :  반드시 사람들에게 나뉘어 주고자 한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조귀가 대답하기를

小惠未徧(소혜미편) :  '그것은 작은 은혜라 널리 국민에게 미치지 못하므로

民弗從也(민불종야) :  백성들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장공은 말하기를 '

犧牲(희생) : 제사에 쓰이는 희생이나

玉帛(옥백) :  옥백에

弗敢加也(불감가야) :  품목을 더 늘리지 않고

必以信(필이신) :  반드시 신실한 축사로서 거행할 것이다.'하였다

對曰(대왈) :  조귀가 대답하기를

小信未孚(소신미부) :  '그것은 작은 신용은 믿을 수 없어서

神弗福也(신불복야) : 신도 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였다

公曰(공왈) : 장공이 말하기를

小大之獄(소대지옥) :  '백성들의 소송에는 작은 사건과 큰 사건이 있어

雖不能察(수불능찰) :  비록 잘 살필 수는 없으나

必以情(필이정) :  반드시 진정으로 다스릴 것이오.'하였다

對曰(대왈) : 조귀가 대답하기를

忠之屬也(충지속야) : '그것은 충실에 속하는 방법이니

可以一戰(가이일전) : 한 번 싸워 볼 만합니다

戰則請從(전칙청종) :  싸우신다면 저도 따르기를 원합니다.'하였다

公與之乘(공여지승) : 그래서 장공은 조귀와 같이 병거를 타고

戰于長勺(전우장작) : 장작으로 나아가 싸웠다

公將鼓之(공장고지) :  장공이 북을 치면서 진격하고자 하니

劌曰未可(귀왈미가) :  조귀가 말하기를 '아직 시기가 아닙니다.' 하고 말렸다

齊人三鼓(제인삼고) :  그동안에 제나라 군대가 세 번이나 북을 치며 공겨하려고 하자

劌曰可矣(귀왈가의) : 조귀가 말하기를 '지금이 좋은 기횝니다.'하여

齊師敗績(제사패적) : 제나라 군대가 대패했다

公將馳之(공장치지) : 장공은 승세를 몰아 추격하고자 하니

劌曰未可(귀왈미가) : 조귀가 말하기를 '안됩니다.'하고

下視其轍(하시기철) : 병거로부터 내려서 도망가는 적의 병거의 수레바퀴 자국을 조사하고

登軾而望之(등식이망지) :  수레 앞에 올라가 바라보면서 말하기를

曰可矣(왈가의) :  "좋습니다.'라고 하여

遂逐齊師(수축제사) :  드디어 제나라 군대를 쫓아가

旣克(기극) :  크게 이겼다

公問其故(공문기고) :  장공이 그 까닭을 물으니

對曰(대왈) :  조귀가 대답하기를

夫戰(부전) :  '무릇 싸움은

勇氣也(용기야) :  용기입니다

一鼓作氣(일고작기) :  첫 번째 북소리에 적병은 용기가나나 이에 응전하지 않고

再而衰(재이쇠) :  두 번째 북소리에도 응전하지 않으면 적병의 용기는 쇠해지며

三而竭(삼이갈) :  세 번재 북소리에 적병의 용기는 디해 버립니다

彼竭我盈(피갈아영) : 그래서 적은 기진하고 아군의 용기가 충만합니다

故克之(고극지) :  그러므로 이긴 것입니다

夫大國(부대국) :  대체로 제나라와 같이 큰 나라는

難測也(난측야) :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懼有伏焉(구유복언) : 거짓으로 퇴각하여 복병을 숨기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吾視其轍亂(오시기철란) : 그러나 제가 적병의 수레바퀴 자국의 어지러움을 조사하고

望其旗靡(망기기미) :  적군의 깃발의 나부낌을 바라보니

故逐之(고축지) :  앞을 다투어 도망가므로 추격한 것입니다.'하였다

夏六月(하육월) : 여름 6월에

齊師(제사) : 제나라 군대와

宋師次于郞(송사차우랑) : 송나라 군대가 노나라 낭에 주둔하고 있었다

公子偃曰(공자언왈) : 이에 노나라 대부 공자언이 말하기를

宋師不整(송사불정) : '송나라 군대는 문란하므로

可敗也(가패야) : 격파시킬 수가 있습니다

宋敗(송패) : 송나라 군대가 패하면

齊必還(제필환) : 제나라 군대도 반드시 돌아갈 것입니다

請擊之(청격지) : 공격하기를 청합니다.'라고 했으나

公弗許(공불허) : 장공은 허락하지를 않았다

自雩門竊出(자우문절출) : 그래서 공자 언은 우문으로부터 몰래 나와

蒙皐比而先犯之(몽고비이선범지) : 범가죽을 뒤집어 쓰고 앞질러 적진을 공격했다

公從之(공종지) : 이를 본 장공이 뒤를 쫓아 진격하여

大敗宋師于乘丘(대패송사우승구) : 송나라를 승구에서 패배시키어

齊師乃還(제사내환) : 제나라 군대는 곧 돌아갔다

蔡哀侯娶于陳(채애후취우진) : 채나라 애후가 진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하고

息侯亦娶焉(식후역취언) : 식나라 임금도 역시 진나라에서 부인을 맞이했다

息嬀將歸(식규장귀) : 식나라 임금의 부인 식규가 식나라로 시집가는 도중에

過蔡(과채) : 채나라를 지나가니

蔡侯曰(채후왈) : 채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吾姨也(오이야) : '내 처제이다.'하고

止而見之(지이견지) : 머무르게 하여 만났으나

弗賓(불빈) :  빈객에 대한 예우를 하지 않았다

息侯聞之(식후문지) :  식나라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怒使謂楚文王曰(노사위초문왕왈) : 성을 내면서 초나라 문왕에게 말하기를

伐我(벌아) : '우리 나라를 쳐들어오시오

吾求救於蔡而(오구구어채이벌지) : 우리가 채나라에 구원을 요청할 것이니 그 틈을 타서 채나라를 정벌하시오.'하므로

楚子從之(초자종지) :  초나라 문왕은 승낙했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楚敗蔡師于莘(초패채사우신) :  초나라는 채나라 군대를 신에서 패배시키고

以蔡侯獻舞歸(이채후헌무귀) :  채나라 임금 현무를 데리고 돌아왔다

齊侯之出也(제후지출야) : 제나라 임금이 외국으로 출발할 때에

過譚(과담) :  담나라를 지나니

譚不禮焉(담불례언) : 담나라에서는 그를 예우하지 않았다

及其入也(급기입야) :  그 후 그가 제나라로 돌아오자

諸侯皆賀(제후개하) :  제후들은 모두 와서 축하했으나

譚又不至(담우불지) : 담나라는 또한 오지 않았다

冬齊師滅譚(동제사멸담) : 겨울에 제나라 군대가 담나라를 멸망시키니

譚無禮也(담무례야) :  담나라가 무례했기 때문이다

譚子奔莒(담자분거) :  그래서 담나라 임금은 거나라로 달아나니

同盟故也(동맹고야) :  이는 거나라와는 동맹을 맺었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장공/11년/기원전 683년>

 

十一年夏(십일년하) : 장공 11년 여름에

宋爲乘丘之役故(송위승구지역고) : 송나라는 전 해에 승구의 사움에서 졌기 때문에

侵我(침아) : 노나라로 쳐들어왔다

公禦之(공어지) : 장공은 이를 맞아

宋師未陳而薄之(송사미진이박지) : 송나라 군대가 진을 치기 전에 공격하여

敗諸鄑(패제자) : 자에서 이를 격파했다

凡師(범사) : 대체로 싸움에는

敵未陳曰敗某(적미진왈패모사) : 적이 진을 치기 전에 공격하는 것을 '아무개 군대를 패배시켰다.'고 하고

皆陳曰戰(개진왈전) : 적과 아군이 진을 치고서 싸우는 것을 '싸웠다.'고 하며

大崩曰敗績(대붕왈패적) : 대패시며 붕괴하게 한 것은 '패적이다.'하고

得儁曰克(득준왈극) : 적의 준걸을 생포했을 때를 '이겼다.'하며

覆而敗之曰取某師(복이패지왈취모사) : 적을 포위하여 전군을 격파한 것을 '아무개의 군대를 빼았다.'고 하고

京師敗曰王師敗績于某(경사패왈왕사패적우모) : 천자의 군대를 패배시키는 것을 '경사가 아무개에게 패적되었다.'고 한다

秋宋大水(추송대수) : 가을에 송나라에 홍수가 나서

公使弔焉曰(공사조언왈) : 장공은 사자를 보내어 위로하기를

天作淫雨(천작음우) : '하늘이 장마비를

害於粢盛(해어자성) :  내려 제사에 쓸 곡물을 해쳤으니

若之何不弔(약지하불조) :  어떻게 위로하지 않겠소.'하니

對曰(대왈) :  송나라 임금이 대답하기를

孤實不敬(고실불경) :  '과인이 실로 공경하지 않아

天降之災(천강지재) :  하늘이 재앙을 내렸고

又以爲君憂(우이위군우) :  또한 장공에게 걱정을 끼치게 하였습니다

拜命之辱(배명지욕) :  장공께서 사람을 보내어 위로해 주신 것에 대하여 깊이 사례합니다.'하고 했다

臧文仲曰(장문중왈) :  이 소리를 들은 노나라 대부 장문중이 말하기를

宋其興乎(송기흥호) :  '송나라는 흥할 것입니다

禹湯罪己(우탕죄기) : 옛날 하나라 우왕이나 은나라 탕왕은 자기 자신을 꾸짖음으로써

其興也悖焉(기흥야패언) : 그 나라가 발흥했고

桀紂罪人(걸주죄인) : 하나라  걸왕이나 은나라 주왕은

其亡也忽焉(기망야홀언) : 남에게 책임을 돌려 꾸짖었으므로 그 나라는 갑자기 망했습니다

且列國有凶(차열국유흉) : 여러 나라에 흉년이 들었을 때

稱孤(칭고) : 임금이 스스로 고라고 말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립니다

言懼而名禮(언구이명례) : 그의 말은 두려워하며 자신을 꾸짖고 자신을 칭하는 말이 예의에 맞습니다

其庶乎(기서호) :  그러니 송나라는 번창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旣而聞之曰(기이문지왈) : 그 사이에 잘 들어보니 그 말은

公子御說之辭也(공자어설지사야) :  송나라 장공의 아들 어열의 말이었다

臧孫達曰(장손달왈) : 이에 대하여 장문중의 조부 장손달은

是宜爲君(시의위군) :  '이 사람은 임금이 될 사람이다

有恤民之心(유휼민지심) :  백성들을 근심하는 마음이 있다.'하고 말했다

冬齊侯來逆共姬(동제후래역공희) : 겨울에 제나라 임금이 천자의 딸 공희를 맞이하고자 노나라로 왔다

乘丘之役(승구지역) : 승구의 싸움에서

公以金僕姑射南宮長萬(공이금복고사남궁장만) : 장공은 금복고라는 화살로 송나라 대부 남궁장만을 쏘았다

公右歂孫生搏之(공우천손생박지) : 노나라 장공의 우익 천손이 남궁장만을 생포했다

宋人請之(송인청지) : 그 뒤 송나라 남궁장만을 돌려줄 것을 요청하여 그를 송나라로 보냈다

宋公靳之(송공근지) : 송나라 임금이 그를 죽였다

曰始吾敬子(왈시오경자) : 송나라 민공이 그를 놀리기를 '처음에 나는 그대를 공경했으나

今子(금자) : 지금은 그대가

魯囚也(노수야) : 노나라의 죄수이니

吾弗敬子矣(오불경자의) : 나는 너를 공경하지 않는다.'고 하자

病之(병지) : 남궁장만은 그것을 치욕으로 생각했다

     

 

<춘추좌씨전/장공/5년/기원전 689년>

 

五年秋(오년추) : 장공 5년 가을에

郳犁來來朝(예리래래조) : 예나라의 왕 이래가 노나라로 내조했는데

名未王命也(명미왕명야) : <이례>라고 그 이름을 쓴 것은 아직 주나라 천자로부터 제후로 임명하는 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冬伐衛納惠公也(동벌위납혜공야) : 겨울에 장공이 제후들과 위나라를 정벌한 것은 환공 16년에 제나라로 도망간 혜공을 위나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였다

 

 

<춘추좌씨전/장공/13년/기원전 681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장공 13년 봄에

會于北杏(회우북행) : 북행에서 만난 것은

以平宋亂(이평송란) : 송나라의 난리를 평정하기 위해서였는데

遂人不至(수인불지) : 수나라 사람은 오지 않았었다

夏齊人滅遂而戍之(하제인멸수이수지) : 그래서 여름에 제나라 사람이 수나라를 멸하고 그곳을 지켰었다

冬盟于柯(동맹우가) : 겨울에 가에서 동맹을 맺음으로써

始及齊平也(시급제평야) : 처음으로 제나라와 평화롭게 지내게 된 것이다

宋人背北杏之會(송인배북행지회) :  송나라 사람은 북행의 모의를 배반하였다

     

 

<춘추좌씨전/장공/14년/기원전 680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장공 14년 봄에

諸侯伐宋(제후벌송) : 제후들이 송나라를 정벌했다

齊請師于周(제청사우주) : 제나라 사람이 주나라에 군대를 요청했다

夏單伯會之(하선백회지) : 여름에 주나라 선백이 군대를 이끌고

取成于宋而還(취성우송이환) : 제후의 군대에 가담하여 송나라를 평화롭게 하고 돌아갔다

鄭厲公自櫟侵鄭(정려공자력침정) : 정나라 여공은 역 지방으로부터 정나라로 쳐들어가

及大陵(급대릉) : 대릉에 이르러

獲傅瑕(획부하) : 대부 부하를 체포했다

傅瑕曰(부하왈) : 이에 부하가 말하기를

苟舍我(구사아) : '진실로 나를 놓아 주면

吾請納君(오청납군) : 내가 당신을 서울로 맞이하겠습니다.'하니

與之盟而赦之(여지맹이사지) : 그와 더불어 굳게 맹세하고 용서하여 주었다

六月甲子(육월갑자) :  그리하여 6월 갑자일에

傅瑕殺鄭子及其二子(부하살정자급기이자) :  부하는 정나라 임금 자의와 그의 두 공자를 죽이고

而納厲公(이납려공) :  여공을 맞이해 들였다

初內蛇與外蛇鬪於鄭南門中(초내사여외사투어정남문중) : 처음에 정나라 성 안의 뱀과 성 밖의 뱀이 정나라 남문 안에서 싸워

內蛇死(내사사) : 성 안의 뱀이 죽은 일이 있었다

六年而厲公入(육년이려공입) : 그 후 6년만에 여공이 들어왔다

公聞之(공문지) :  노나라 장공은 이 소식을 듣고

問於申繻曰(문어신수왈) :  대부 신수에게 말하기를

猶有妖乎(유유요호) :  '그런 요사스런 일이 있을까?'하고 말했다

對曰(대왈) :  이에 신수가 대답하기를

人之所忌(인지소기) :  '사람이 꺼리면

其氣燄以取之(기기염이취지) : 그 기운이 불타올라 요괴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妖由人興也(요유인흥야) :  요괴가 인간 자신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人無釁焉(인무흔언) : 인간 자신에게 틈이 없으면

妖不自作(요불자작) : 요괴는 스스로 일어나지 못합니다

人棄常(인기상) : 인간이 항상 지켜야 할 도리를 행하지 않으면

則妖興(칙요흥) :  요괴가 나타납니다

故有妖(고유요) :  그러므로 정나라가 이런 도를 행하지 않아서 이런 요괴가 나타난 것입니다.'라고 했다

厲公入(려공입) :  정나라 여공이 서울로 들어오자

遂殺傅瑕(수살부하) :  드디어 부하를 죽이고

使謂原繁曰(사위원번왈) :  사자를 시켜 상대부 원번에게 말했다

傅瑕貳(부하이) : '부하는 두 마음을 가졌었소

周有常刑(주유상형) : 주나라에는 정해진 법률이 있소

旣伏其罪矣(기복기죄의) :  지금 그 법에 따라서 그의 죄를 다스린 것이오

納我而無二心者(납아이무이심자) :  나를 맞이하고서 두 마음을 갖지 않는 자를

吾皆許之(오개허지) : 나는 모두 용서하려고 하오

上大夫之事(상대부지사) :  상대부인 당신의 일에 대해서는

吾願與伯父圖之(오원여백부도지) : 당신과 상담합시다 생각건대 전에

且寡人出(차과인출) : 내가 서울을 떠날 때도

伯父無裏言(백부무리언) : 당신은 호의 있는 속말을 하지 않았고

入又不念寡人(입우불념과인) :  이번에 내가 돌아왔을 때에도 또한 과인을 생각하지 않으니

寡人憾焉(과인감언) :  과인은 유감으로 생각하오.'하자

對曰(대왈) :  원번은 이렇게 대답했다

先君桓公命我先人典司宗祏(선군환공명아선인전사종석) :  '우리 정나라의 먼저 임금인 환공이 우리 조상에게 전나라 종묘의 위패를 비장하는 석실을 지키는 대입에 명한 이래 우리 집 자손들은 대대로 그것에 힘을 썼습니다

社稷有主(사직유주) :  정나라에 임금이 있는데

而外其心(이외기심) : 다른 사람에게 마음을 돌려

其何貳如之(기하이여지) : 그 어찌 두 마음을 갖겠습니까

苟主社稷(구주사직) :  진실로 한 나라에 임금이 있을 경우에

國內之民(국내지민) :  나라 안의 모든 백성들은

其誰不爲臣(기수불위신) :  그 누구라고 신하가 되지 않겠습니가

臣無二心(신무이심) :  신하에서 두 마음이 없는 것이

天之制也(천지제야) : 하늘의 법칙입니다

子儀在位(자의재위) : 자의가 정나라 임금으로써

十四年矣(십사년의) :  이미 14년 동안 재위하고 있었습니다

而謀召君者(이모소군자) :  그런데 당신의 복귀를 꾀한다면

庸非貳乎(용비이호) : 그것이야 말로 어찌 두 마음이 아니겠습니까

莊公之子猶有八人(장공지자유유팔인) : 장공의 아들은 8명이나 되니

若皆以官爵行賂勸貳而可以濟事(약개이관작행뢰권이이가이제사) :  만약 이들이 관작으로써 뇌물을 삼아 신하들에게 두 마음을 권하여 성공할 수 있다면

君其若之何(군기약지하) :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臣聞命矣(신문명의) :  신은 당신의 명령을 기다리겠습니다'하니

乃縊而死(내액이사) : 이에 원번은 곧 목을 매달아 죽었다

蔡哀侯爲莘故(채애후위신고) : 채나라 애후는 신지방의 싸움에서 식나라의 계획에 걸려 초나라에게 정벌당한 보복을 하고자

繩息嬀以語楚子(승식규이어초자) : 식규의 미모를 칭찬하면서 초나라 임금에게 말했다

楚子如息(초자여식) :  초나라 임금이 식나라로 갈 때

以食入享(이식입향) : 음식을 장만하여 가지고 가서 식나라 임금을 대접하고

遂滅息(수멸식) : 그 틈을 타서 식나라를 멸망시키고

以息嬀歸(이식규귀) : 식규를 데리고 돌아왔다

生堵敖及成王焉(생도오급성왕언) : 그 뒤 식규는 돌아와 도오와 성왕을 낳았으나

未言(미언) : 초왕과는 말을 하지 않았다

楚子問之(초자문지) :  초왕이 그 이유를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

吾一婦人(오일부인) : 저는 하나의 부인으로

而事二夫(이사이부) : 두 남편을 섬겼습니다

縱弗能死(종불능사) : 비록 죽을 수는 없으나

其又奚言(기우해언) :  그 또한 어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楚子以蔡侯滅息(초자이채후멸식) : 초나라 왕은 채나라 임금이 식나라를 멸했다고 생각하여

遂伐蔡(수벌채) : 드디어 채나라를 정벌하고자 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楚入蔡(초입채) : 초나라 임금은 채나라로 쳐들어 갔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商書所謂(상서소위) : "<상서>에

惡之易也(악지역야) :  '나쁜 일이 번지는 것은

如火之燎于原(여화지료우원) : 마치 불이 들판을 태우는 것 같아

不可鄕邇(불가향이) : 가까이 할 수도 없으니

其猶可撲滅者(기유가박멸자) :  어찌 끌 수가 있겠는가?'하고 한 말은

其如蔡哀侯乎(기여채애후호) : 바로 이 채나라의 애후 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라고 했다

冬會于鄄(동회우견) :  겨울에 견에서 만난 것은

宋服故也(송복고야) : 송나라가 항복했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장공/15년/기원전 679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장공 15년 봄에

復會焉(복회언) : 제후들이 견에서 다시 만난 것은

齊始覇也(제시패야) : 제나라가 비로소 천하의 패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秋諸侯爲宋伐郳(추제후위송벌예) : 가을에 제후들이 송나라를 위해서 예나라를 정벌했을 때

鄭人間之而侵宋(정인간지이침송) : 정나라 사람이 그 틈을 타서 송나라로 쳐들어갔다

 


<춘추좌씨전/장공/16년/기원전 678년>

 

十六年夏(십육년하) : 장공 16년 여름에

諸侯伐鄭(제후벌정) : 제후들이 정나라를 정벌한 것은

宋故也(송고야) : 정나라가 송나라로 쳐들어갔기 때문이다

鄭伯自櫟入(정백자력입) : 정나라 임금이 역으로부터 서울로 복귀했으나

緩告于楚(완고우초) : 늦게 초나라에 보고 했다

秋楚伐鄭(추초벌정) : 그래서 가을에 초나라가 정나라를 정벌하여

及櫟(급력) : 역 지방까지 침입한 것은

爲不禮故也(위불례고야) : 정나라가 무례했기 때문이다

鄭伯治與於雍糾之亂者(정백치여어옹규지란자) : 정나라 임금은 옹규의 난에 관련된 사람들을 처향했다

九月(구월) : 9월에

殺公子閼(살공자알) : 제중의 한 패인 공자 알을 죽이고

刖强鉏(월강서) :  공자 강서를 발꿈치 베는 형벌에 처했다

公父定叔出奔衛(공부정숙출분위) : 공보정숙은 위나라로 도망했다가

三年而復之(삼년이복지) :  3년 후에 돌아왔다

曰不可使共叔無後於鄭(왈불가사공숙무후어정) : 정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공숙의자손을 정나라에서 끊어지게 할 수는 없다.'하고

使以十月入(사이십월입) :  10월에 정나라로 오게 하면서

曰良月也(왈량월야) :  또 말하기를 '이 달이 가장 좋은 달이다

就盈數焉(취영수언) : 곧 숫자 중의 10은 반의 숫자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君子謂(군자위) : 군자는 비평하기를

强鉏不能衛其足(강서불능위기족) : '간서는 그 이름만도 못해 그  발을 보전할 수 없었다.'고 평했다


冬同盟于幽(동동맹우유) : 겨울에 유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鄭成也(정성야) :  정나라가 제나라와 화목해졌기 때문이다

王使虢公命曲沃伯以一軍爲晉侯(왕사괵공명곡옥백이일군위진후) : 주나라 천자 희왕이 괵공으로 하여금 곡옥백에게 명하여 한 군대로써 진나라 임금이 뒤게 하였다

初晉武公伐夷(초진무공벌이) : 처음에 진나라 무공이 이지방을 정벌하여

執夷詭諸(집이궤제) :  그 대부 궤제를 체포했다

蔿國請而免之(위국청이면지) : 그때 주나라 대부 위국의 요청이 있어 그를 석방했으나

旣而弗報(기이불보) : 궤제는 그 은혜를 갚지 않았다

故子國作亂(고자국작란) : 그러므로 자국이 난을 일으켜

謂晉人曰(위진인왈) :  진나라 사람에게 말하기를

與我伐夷而取其地(여아벌이이취기지) :  '나와 같이 힘을 합하여 이를 정벌하고 그 땅을 나누어 갖자.'고 하므로

遂以晉師伐夷(수이진사벌이) : 드디어 진나라 군대를 이끌고 이를 정벌하여

殺夷詭諸(살이궤제) :  이의 궤제를 죽였다

周公忌父出奔虢(주공기보출분괵) : 이 난 때문에 주나라의 경사 주공 기보는 괵나라로 도망갔다가

惠王立而復之(혜왕립이복지) : 혜왕이 즉위하자 주나라로 복귀했다

     

 

<춘추좌씨전/장공/17년/기원전 677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장공 17년 봄에

齊人執鄭詹(제인집정첨) : 제나라 사람이 정나라 첨을 체포한 것은

鄭不朝也(정불조야) : 정나라 임금이 직접 내조하지 않은 까닭이다

夏遂因氏領氏工類氏須遂氏(하수인씨령씨공류씨) : 여름에 수나라의 인씨`령씨`공루씨`수수씨가

饗齊戍(수수씨향제수) : 제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사람을 대접하여

醉而殺之(취이살지) :  취하게 한 뒤 죽여 버렸으므로

齊人殲焉(제인섬언) : 제나라의 국경을 지키는 사람들이 모두 섬멸되었다

 


<춘추좌씨전/장공/18년/기원전 676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장공 18년 봄에

虢公(괵공) : 괵나라 임금과

晉侯朝王(진후조왕) : 진나라 임금이 주날 천자에게 조회했다

王饗醴(왕향례) : 주나라 천자는 잔치를 베풀어 술을 하사하고

命之宥(명지유) : 이들에게 선물을 주라고 했다

皆賜玉五瑴(개사옥오곡) :  그 선물은 구슬 다섯 쌍과

馬三匹(마삼필) : 말 세 필이었는데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은 아니었다

王命諸侯(왕명제후) : 천자가 제후에게 물건을 하사할 때는

名位不同(명위불동) : 제후의 관직이 같지 않을 경우에는 

禮亦異數(례역이수) : 예물도 차이가 있어

不以禮假人(불이례가인) : 그 관직에 상응하지 않는 예물을 제후에게 주어서는 안되었다

虢公(괵공) : 괵나라`

晉侯(진후) : 진나라`

鄭伯使原莊公逆王后于陳(정백사원장공역왕후우진) : 정나라 임금이 원나라 장공으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왕후를 맞이하여 오게  하였다

陳嬀歸于京師(진규귀우경사) : 그래서 진규가 경사로 시집오니

實惠后(실혜후) : 이분이 실은 혜후였다

夏公追戎于濟西(하공추융우제서) : 여름에 장공이 융을 제수의 서쪽으로 추방했는데

不言其來(불언기래) : 용이 노나라로 쳐들어온 것을 경문에서 말하지 않은 것은

諱之也(휘지야) : 그것을 꺼린 때문이었다

秋有꞉(추유역) : 가을에 역이 많앗던 것은

爲災也(위재야) : 재해가 내렸기 대문이었다

初楚武王克權(초초무왕극권) : 처음에 초나라무왕이 권나라를 이겨

使鬪緡尹之(사투민윤지) : 대부 투민으로 그 지방의 장관을 삼았으나

以叛(이반) : 그는 권나라의 백성을 거느리고 모반을 꾀하였다

圍而殺之(위이살지) : 그래서 무왕은 그 땅을 포위해서 그를 죽이고

遷權於那處(천권어나처) : 권나라 사람들을 초나라의 나처로 옮기고

使閻敖尹之(사염오윤지) : 염오로 나처의 장관을 삼았다

及文王卽位(급문왕즉위) :  초나라 문왕이 왕위에 오르자

與巴人伐申(여파인벌신) : 초나라 군대는 파나라 사람과 같이 신나라를 공격하여

而驚其師(이경기사) :  파나라 군대를 놀라게 하였다

巴人叛楚而伐那處(파인반초이벌나처) : 그래서 파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에 반기를 들고 나처를 정벌하여

取之(취지) : 점령하고

遂門于楚(수문우초) : 그대로 초나라의 성문으로 공격하여 들어갔다

閻敖游涌而逸(염오유용이일) :  염오는 용수 지방으로 떠돌다가 달아났으므로

楚子殺之(초자살지) :  초나라 문왕은 그를 죽였다

其族爲亂(기족위란) : 염씨의 일족은 난을 일으키고

冬巴人因之以伐楚(동파인인지이벌초) : 겨울에 파나라 사람들도 이 틈을 타서 초나라를 정벌했다

     

 

<춘추좌씨전/장공/19년/기원전 675년>

 

十九年春(십구년춘) : 장공 19년 봄에

楚子禦之(초자어지) : 초나라 문왕은 파나라 군대를 수비하다가

大敗於津還(대패어진환) : 진에서 대패하고 돌아왔다

鬻拳弗納(죽권불납) : 그러자 그의 보좌역인 육권이 문왕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므로

遂伐黃(수벌황) :  드디어 황을 정벌하여

敗黃師于踖陵還(패황사우적릉환) :  황의 군대를 적릉에서 패배시키고 추로 돌아왔다

及湫有疾(급추유질) : 그러나 초나라 땅 추에까지 온 문왕은 병이 나서

夏六月庚申卒(하육월경신졸) : 여름 6월 경신일에 죽었다

鬻拳葬諸夕室(죽권장제석실) : 육권은 문왕을 석실 지방에다 장사지내고

亦自殺也(역자살야) : 또한 자신도 자살했으므로

而葬於絰皇(이장어질황) : 질황에 묻혔다

初鬻拳强諫楚子(초죽권강간초자) : 처음에 육권은 문왕이 파나라 군대에게 대패하고 돌아왔을 때에 초 문왕에게 강하게 간했으나

楚子弗從(초자불종) : 문왕은 듣지 않았으므로

臨之以兵(임지이병) :  무기를 들이대자

懼而從之(구이종지) : 문왕은 두려워서 그 의견을 따랐다

鬻拳曰(죽권왈) : 육권은 말하기를

吾懼君以兵(오구군이병) : '내가 무기를 들고 임금을 두렵게 망들었으니

罪莫大焉(죄막대언) :  죄가 이보다 더 큰 것이 없다.'하고

遂自刖也(수자월야) : 스스로 발꿈치를 베어 자살했다

楚人以爲大閽(초인이위대혼) :  초나라 사람들은 그를 수문장으로 삼아

謂之大伯(위지대백) : 태백이라 부르고

使其後掌之(사기후장지) :  그의 후손들로 하여금 그 직책을 계승하게 했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비평하기를 

鬻拳可謂愛君矣(죽권가위애군의) : '육권은 정말 임금을 사랑했다고 할 수 있다

諫以自納於刑(간이자납어형) : 임금을 간하고 그 책임을 자신이 지고 스스로 자신을 처형했다

刑猶不忘納君於善(형유불망납군어선) :  자신을 처형하면서도 오히려 임금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했다

初王姚嬖于莊王(초왕요폐우장왕) : 처음에 왕요가 주나라장왕에게 사랑을 받아

生子頹(생자퇴) : 자퇴를 낳았다

子頹有寵(자퇴유총) :  자퇴는 장왕에게 총애를 받아

蔿國爲之師(위국위지사) : 위국이 그의 스승이 되었다 그

及惠王卽位(급혜왕즉위) : 러나 혜왕이 즉위하자

取蔿國之圃以爲囿(취위국지포이위유) : 위국의 채마밭을 빼앗아 왕의 동산으로 만들고

邊伯之宮近於王宮(변백지궁근어왕궁) :  또 대부 변백의 저택이 왕궁에 가까웠으므로

王取之(왕취지) : 왕은 그것도 빼앗고

王奪子禽祝跪與詹父田(왕탈자금축궤여첨부전) :  또 자금`축궤`첨보 등 세 대부의 땅도 빼앗고

而收膳夫之秩(이수선부지질) : 선부의 직책에 있던 석속의 복록도 빼앗았다

故蔿國(고위국) :  그러므로 위국`

邊伯(변백) : 변백`

石速(석속) : 석속`

詹父(첨보) : 첨보`

子禽祝跪作亂(자금축궤작란) : 자금`축궤 등 6명이 난을 일으켜

因蘇氏(인소씨) : 일찌기 왕실에 원한을 품고 있던 대부 소씨를 중심으로 단결했다

秋五大夫奉子頹以伐王(추오대부봉자퇴이벌왕) : 가을에 5명의 대부들은 자퇴를 받들고 혜왕을 공격했다

不克(불극) :  그러나 이기지 못하여

出奔溫(출분온) : 온 지방으로 도망가고

蘇子奉子頹以奔衛(소자봉자퇴이분위) : 소씨는 자퇴를 받들고 위나라로 도망갔다

衛師燕師伐周(위사연사벌주) : 그래서 위나라 군대와 연나라 군대가 주나라를 징벌하고

冬立子頹(동입자퇴) : 겨울에 자퇴를 세웠다

     

 

<춘추좌씨전/장공/20년/기원전 674년>

 

二十年春(이십년춘) : 장공 20년 봄에

鄭伯和王室(정백화왕실) : 정나라 임금이 주나라 왕실의 난을 다스리려다

不克(불극) : 성공하지 못했다

執燕仲父(집연중부) : 그래서 작년 가을 천자의 아들 자뢰를 도와 주나라 왕실을 공격했던 연나라의 중보를 체포했다

夏鄭伯遂以王歸(하정백수이왕귀) :  여름에 정나라 왕은 드리어 주나라 혜왕을 모시고 자기 나라로 돌아와

王處于櫟(왕처우력) :  혜왕을 정나라 역 지방에 거처하게 했다

秋王及鄭伯入于鄔(추왕급정백입우오) :  가을에 혜왕은 정나라 임금과 함께 오로 갔다

遂入成周(수입성주) : 거기서 성주로 들어가

取其寶器而還(취기보기이환) :  주나라의 보기를 가지고 돌아왔다

冬王子頹享五大夫(동왕자퇴향오대부) :  겨울에 서울에 있던 왕자 자퇴는 다섯 대부를 대접하면서

樂及徧舞(락급편무) :  옛날부터의 음악을 두루 연주하게 했다

鄭伯聞之(정백문지) :  정나라 임금이 소식을 듣고

見虢叔曰(견괵숙왈) : 괵숙을 보고하는 말이

寡人聞之(과인문지) : '과인이 듣건대

哀樂失時(애락실시) : 슬픔과 즐거움이 제때를 잃으면

殃咎必至(앙구필지) :  재앙이 반드시 온다고 했는데

今王子頹歌舞不倦(금왕자퇴가무불권) :  이제 왕 자퇴가 가무를 연주하는 데 권태를 느끼지 않으니

樂禍也(락화야) :  화가 닥칠 것을 즐기는 것이다

夫司寇行戮(부사구행륙) :  대저 사구가 처형을 행할 때는

君爲之不擧(군위지불거) :  임금이 그 때문에 음식을 들지 않는 법인데

而況敢樂禍乎(이황감락화호) :  하물며 감히 화를 즐기고 있다

奸王之位(간왕지위) :  임금의 지위를 탈취하니

禍孰大焉(화숙대언) : 화가 무엇보다도 크다

臨禍忘憂(임화망우) : 그래서 화 속에 있으면서 근심을 잊으니

憂必及之(우필급지) :  근심이 반드시 닥쳐올 것이라

盍納王乎(합납왕호) :  어째서 왕을 맞이하려 하지 않느냐?'하였다

虢公曰(괵공왈) :  괵공은

寡人之願也(과인지원야) :  '그것이야말로 과인의 소원입니다.'고 대답했다

     

 

<춘추좌씨전/장공/21년/기원전 673년>

 

二十一年春(이십일년춘) : 장공 21년 봄에

胥命于弭(서명우미) : 정나라와 괵나라가 정나라의 미 지방에서 주나라 혜왕을 왕성으로 들여보낼 약속을 굳히고

夏同伐王城(하동벌왕성) :  여름에 함께 힘을 합하여 왕성을 공격했다

鄭伯將王自圉門入(정백장왕자어문입) :  정나라 임금은 혜왕을 모시고 어문으로부터 공격해 들어가고

虢叔自北門入(괵숙자북문입) :  괵나라 임금은 북문으로부터 쳐들어가

殺王子頹及五大夫(살왕자퇴급오대부) :  왕자 자퇴와 5명의 대부를 죽였다

鄭伯享王於闕西辟(정백향왕어궐서벽) :  정나라 임금은 혜왕을 대궐 서쪽 대관에다 모시고

樂備(락비) :  온갖 음악을 모두 연주하면서 성대한 잔치를 했다

王與之武公之略自虎牢以東(왕여지무공지략자호뢰이동) :  혜왕은 그의 공적을 칭찬하고 옛날 정나라의 무공이 주나라 평와으로부터 하사받았던 호티 지방의 동쪽을 주었다

原伯曰(원백왈) :  이에 윈백이 말하기를

鄭伯效尤(정백효우) :  '정나라 임금이 왕자 자퇴의 허물을 본받았으니

其亦將有咎(기역장유구) :  그에게도 장차 재앙이 있을 것이다.'고 하더니

五月(오월) :  5월에

鄭厲公卒(정려공졸) : 정나라 여공은 죽었다

王巡虢守(왕순괵수) : 주나라 혜왕이 괵나라를 순수하자

虢公爲王宮于玤(괵공위왕궁우방) :  괵나라 임금은 방 지방에 왕궁을 짓고 환영했다

王與之酒泉(왕여지주천) : 그래서 혜왕은 괵나라 임금에게 주천 땅을 주었다

鄭伯之享王也(정백지향왕야) :  이보다 앞서 정나라 임금이 혜왕을 대접했을 때에

王以后之鞶鑑予之(왕이후지반감여지) :  혜왕은 왕후가 사용하는 거울이 붙어 잇는 띠를 정나라 임금에게 주었다

虢公請器(괵공청기) : 그러나 이번 잔치에서 괵나라 임금이 그릇을 요구하자

王予之爵(왕여지작) :  혜왕은 옥으로 만든 술잔을 그에게 주었다

鄭伯由是始惡于王(정백유시시오우왕) :  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 임금은 이때부터 주나라 천자를 미워했다

冬王歸自虢(동왕귀자괵) : 겨울에 주나라 혜왕은 괵나라로부터 주나라의 서울로 돌아왔다

     

 

<춘추좌씨전/장공/22년/기원전 672년>

 

二十二年春(이십이년춘) : 장공 22년 봄에

陳人殺其大子御寇(진인살기대자어구) : 진나라 사람이 그의 태자 어구를 죽였으므로

陳公子完與歂孫奔齊(진공자완여천손분제) : 진나라 공자 완은 전손과 같이 제나라로 도망갔다가

歂孫自齊來奔(천손자제래분) : 이윽고 전손은 제나라에서 노나라로 도망왔다

齊侯使敬仲爲卿(제후사경중위경) :  제나라 환공은 경중으로 하여금 제나라 경에 임명하려 했으나

辭曰(사왈) : 사양하면서 말했다

羇旅之臣幸若獲宥(기려지신행약획유) : '저는 떠돌아 다니는 신하로서 다행히 용서를 받고

及於寬政(급어관정) : 너그러운 정치에 힘입어

赦其不閑於敎訓(사기불한어교훈) : 교훈에 익숙하지 않은 것도 용서하여 주시고

而免於罪戾(이면어죄려) : 죄를 면하여 주시어

弛於負擔(이어부담) :  부역을 면제해 주신 것만도

君之惠也(군지혜야) : 당신의 은혜입니다

所獲多矣(소획다의) : 그것만 하여도 충분합니다

敢辱高位以速官謗(감욕고위이속관방) : 그러니 감히 높은 자리에 안자 욕되게 관원들의 비방을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請以死告(청이사고) :  죽음으로써 고합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翹翹車乘(교교거승) :  '저 멀리 있는 수레에서

招我以弓(초아이궁) :  활로써 나를 부르도다

豈不欲往(기불욕왕) : 어찌 가고 싶지 않으리오마는

畏我友朋(외아우붕) :  내 친구들이 기롱할까 두려워합니다.'라고 한 말도 했습니다

使爲工正(사위공정) : 그래서 환공은 공정이란 벼슬에 임명했다

飮桓公酒樂(음환공주락) :  경중이 어는 날 환공을 자택에 초청하고 환공에게 술을 권하자 

公曰(공왈) : 환공은 말하기를

以火繼之(이화계지) : '불을 켜 놓고 밤새껏 술을 마시자.'하니

辭曰(사왈) : 경중은 사양하며 말하기를

臣卜其晝(신복기주) :  '신은 낮에만 계획했었고

未卜其夜(미복기야) : 밤은 생각하지 않았으니

不敢(불감) : 감히 계속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그래서 군자는 비평하기를

酒以成禮(주이성례) :  '술로 임금을 모시는 예를 행했으나

不繼以淫(불계이음) :  지나치게 계속하지 않았으니

義也(의야) :  의롭고

以君成禮(이군성례) :  임금을 모시고 예절을 다하였으나

弗納於淫(불납어음) :  지나친데 빠지지 않았으니

仁也(인야) :  인자하다.'고 하였다

初懿氏卜妻敬仲(초의씨복처경중) : 처음에 진나라 대부 의씨가 경중의 인물을 보고

其妻占之(기처점지) : 자기 딸을 그의 아내로 삼고자 하여 자기 아내에게 그것을 점치게 했다

曰吉(왈길) : 점친 결과 '매우 좋습니다

是謂鳳皇于飛(시위봉황우비) : 봉황새가 쌍으로 날고

和鳴鏘鏘(화명장장) : 화답하는 소리가 쟁쟁했습니다

有嬀之後(유규지후) : 그러므로 규성을 가진 진나라 자손이

將育于姜(장육우강) : 장차 강성의 나라에서 키워져

五世其昌(오세기창) :  5대 후에는 번영하여

並于正卿(병우정경) :  정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八世之後(팔세지후) : 8대 후에는

莫之與京(막지여경) :  이들과 견줄 자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예언했다

陳厲公(진려공) :  진나라 여공은

蔡出也(채출야) :  채나라 공주의 아들이었으므로

故蔡人殺五父而立之(고채인살오부이립지) :  채나라 사람은 진나라의 공자 오보를 죽이고 여공을 세워

生敬仲(생경중) : 그의 아들 경중이 태어났다

其少也(기소야) :  경중이 젊었을 때

周史有以周易見陳侯者  주나라의 태사가 <주역>을 가지고 점을 쳐 주겠다고 진나라 왕을 와서 뵙자

陳侯使筮之(진후사서지) : 진나라 임금은 경중의 장래를 점쳐 보게 한 결과

遇觀☴☷之否☰☷(우관☴☷지부☰☷) : 관괘가 비괘로 변화하는 것이 나타났다

曰是謂觀國之光(왈시위관국지광) : 태사는 이것을 설명하여 '이것은 나라의 빛이 빛나는 것은 볼 수 있어서

利用賓于王(리용빈우왕) :  왕자의 빈객이 될 것을 의미합니다

此其代陳有國乎(차기대진유국호) : 이분은 분명히 진나라를 대신해서 나라를 보유하게 될 것입니다

不在此(불재차) : 이 진나라가 아니라

其在異國(기재이국) : 다른 나라를 갖게 될 것입니다

非此其身(비차기신) :  이분 자신이 아니고

在其子孫(재기자손) :  그의 자손이 말입니다.

光遠而自他有耀者也(광원이자타유요자야) : 빛은 먼 곳으로부터 곧 다른 나라로부터 비취는 것입니다

坤土也(곤토야) : 그 관괘에 대하여 살펴보면 곤은 토요

巽風也(손풍야) : 손은 풍입니다

乾天也(건천야) :  이 관괘가 변하여 비괘가 됐습니다만 그 건은 천입니다

風爲天(풍위천) :  이렇게 보면 풍인 손이 천인 겁으로 변화한 것으로

於土上(어토상) : 그것은 토의 위에

山也(산야) : 산이 있는 모양입니다

有山之材(유산지재) :  산에는 재목들이 있고

而照之以天光(이조지이천광) : 그것을 천의 빛이 비추어 줍니다

於是乎居土上(어시호거토상) : 지금은 토의 위에 있어서 하늘의 빛을 받고 있습니다

故曰(고왈) : 그러므로

觀國之光(관국지광) : 나라의 빛이 빛나는 모양을 보고

利用賓于王(리용빈우왕) : 왕자의 빈객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庭實旅百(정실려백) :  또 비괘는 간은 문정 건은 금옥 곤은 포백에 해당되므로 제후들이 천자에게 조회해서

奉之以玉帛(봉지이옥백) :  뜰 아래에서 바치는 모든 물건을 진열하고 옥백을 갖추어 놓아

天地之美具焉(천지지미구언) : 천지의 아름다운 것이 구비되어 놓여있는 모양입니다

故曰利用賓于王(고왈리용빈우왕) : 그러므로 왕자의 빈객이 될 수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猶有觀焉(유유관언) : 또 본다고 했으므로

故曰其在後乎(고왈기재후호) :  이분 자신이 아니고 그의 자손에 해당할 것입니다

風行而著於土(풍행이저어토) :  바람이 불어와 흙으로 불기 때문에

故曰其在異國乎(고왈기재이국호) :  이 진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왕이 된다는 것입니다

若在異國(약재이국) : 만일 외국이라면

必姜姓也(필강성야) :  강성의 나라인 제나라일 것입니다

姜大嶽之後也(강대악지후야) :  제나라는 요임금 시대의 대악의 후손입니다

山嶽則配天(산악칙배천) :  산악은 하늘과 짝이 되

物莫能兩大(물막능양대) : 니 물건은 둘 다 클 수는 없습니다

陳衰(진쇠) : 그러므로 진나라가 약해지면

此其昌乎(차기창호) :  이분이 자손은 제나나라에서 번영할 것입니다.'라고 예언했다

及陳之初亡也(급진지초망야) :  과연 이 점이 적중하여 노나라 소공 8년에 진날가 처음으로 멸했을 때

陳桓子始大於齊(진환자시대어제) :  경중의 5대손 진환자가 제나라에서 강대해졌고

其後亡也(기후망야) : 그 뒤 애공 17녕에 제나라가 아주 망하자

成子得政(성자득정) :  8대손인 성자가 제나라의 실권을 잡게 되었다

     

 

<춘추좌씨전/장공/23년/기원전 671년>

 

二十三年夏(이십삼년하) : 장공 23년 여름에

公如齊觀社(공여제관사) : 장공이 제나로로 가서 토지신에게 제사지내는 것을 본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曹劌諫曰(조귀간왈) : 조귀가 장공에세 간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夫禮(부례) : 무릇 예란

所以整民也(소이정민야) : 국민을 바로잡는 것입니다

故會以訓上下之則(고회이훈상하지칙) : 그러므로 제후가 만날 때에는 왕실을 높여 신하의 예를 닦아서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섬긴다는 법칙을 가르치고

制財用之節(제재용지절) : 재물을 쓰는 절도를 정해서 공부의 다소를 정하여

朝以正班爵之義(조이정반작지의) :  또 제후끼리 서로 초대할 때는 작위에 의한 존비의 구별을 바로잡고

帥長幼之序(수장유지서) :  나라의 대소에 의한 질서를 지키게 하며

征伐以討其不然(정벌이토기불연) : 정벌을 행할 때에는 명에 좇지 않는 자를 정벌하는 것입니다

諸侯有王(제후유왕) : 제후에게는 천자를 뵙는 규칙이 있고

王有巡守(왕유순수) :  천자는 제후를 순수하는 규칙이 있어

以大習之(이대습지) : 그에 의하여 이상의 예의를 크게 익히는 것입니다

非是(비시) : 이상과 같이 않는다면

君不擧矣(군불거의) : 임금은 나들이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君擧必書(군거필서) : 임금의 행동은 반드시 기록하는 것이나

書而不法(서이불법) : 기록해도 법칙이 되지 않는다면

後嗣何觀(후사하관) : 후손들이 그것을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晉桓(진환) : 진나라 환숙

莊之族偪(장지족핍) : `장백의 자손들이 세력이 켜져 공실을 압박하므로

獻公患之(헌공환지) : 헌공은 이를 근심했다

士蔿曰(사위왈) : 이에 대부 사위가 말하기를

去富子(거부자) : '두 족속 중에 가장 세력 있는 부자를 제거하면

則羣公子可謀也已(칙군공자가모야이) : 다른 공자들은 어떻게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진언했다

公曰(공왈) : 이에 헌공은 말하기를

爾試其事(이시기사) : '그렇다면 한 가지를 그대가 해주겠는가'라고 하므로

士蔿與羣公子謀(사위여군공자모) : 사위는 공자들과 상담하여

譖富子而去之(참부자이거지) : 부자의 죄상을 참소하여 죽여 버렸다

秋丹桓宮之楹(추단환궁지영) : 가을에 환공의 사당 기둥을 단청했다

     


<춘추좌씨전/장공/24년/기원전 670년>

 

二十四年春(이십사년춘) : 장공 24년 봄에

刻其桷(각기각) : 한궁의 서까래를 조각한 것은

皆非禮也(개비례야) : 모두 예의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御孫諫曰(어손간왈) :  노나라 대부 어손이 장공에게 간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儉德之共也(검덕지공야) : 검약은 공경을 나타내는 덕이요

侈惡之大也(치악지대야) : 사치는 커다란 악이라고 합니다

先君有共德(선군유공덕) : 먼저 임금께서는 공경하는 것을 지녔었는데

而君納諸大惡(이군납제대악) : 임금님께서는 먼저 임금의 덕을 오리혀 악으로 받아들이시니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이는 옳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라고 했다

秋哀姜至(추애강지) : 가을에 장공의 부인 애강이 제나라에서 노나라에 이르자

公使宗婦覿(공사종부적) :  장공은 같은 성의 대부의 아내에게 명령하여

用幣(용폐) :  애강에게 폐백을 드리게 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어긋난 일이었다 

御孫曰(어손왈) : 대부 어손은 장공에게 간하여 말하기를

男贄(남지) :  '남자의 선물은

大者玉帛(대자옥백) :  큰 것은 옥백이요

小者禽鳥(소자금조) :  작은 것은 가축이나 새로써

以章物也(이장물야) :  신분의 귀천에 의한 선물의 차이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女贄(여지) : 또 여자의 선물은

不過榛栗棗脩以告虔也(불과진율조수이고건야) : 개암`밤`대추`말린 고기로써 상대방에 대한 경의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今男女同贄(금남녀동지) :  이제 남녀가 같은 선물을 하니

是無別也(시무별야) :  이것은 남녀의 구별이 없는 것입니다

男女之別(남여지별) :  남녀의 구별은

國之大節也(국지대절야) :  나라의 큰 절도입니다

而由夫人亂之(이유부인란지) : 그러니 부인 때문에 절도가 어지러워진다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옳지 않은 것이 아닙니까.'고 하였다

晉士蔿又與羣公子謀(진사위우여군공자모) : 진나라 대부 사위는 여러 공자들과 꾀하여

使殺游氏之二子(사살유씨지이자) :  유씨의 두 공자를 죽였다

士蔿告晉侯曰(사위고진후왈) : 그래서 사위는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可矣(가의) :  '좋습니다

不過二年(불과이년) :  2년 내로

君必無患(군필무환) :  임금님에게는 반드시 걱정이 없게 됩니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장공/25년/기원전 669년>

 

二十五年春(이십오년춘) : 장공 25년 봄에

陳女叔來聘(진여숙래빙) : 진나라 여숙이 노나라를 내방한 것은

始結陳好也(시결진호야) : 비로소 진나라와 우소를 맺은 것을 의미했다

嘉之(가지) : 그것을 기꺼이 여겨

故不名(고불명) :  이름을 쓰지 않고 자를 쓴 것이다

夏六月辛未朔(하육월신미삭) :  여름 신미일 초하루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일어나

鼓用牲于社(고용생우사) : 북을 치며 토지신에게 폐백을 바쳐 제사지내고 조정에서 북을 치는 것은

非常也(비상야) : 상례에 어긋난 것이 아니다

唯正月之朔(유정월지삭) :  다만 정월 초하루에는

慝未作(특미작) : 음기가 아직 일어나지 아니하므로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으면

於是乎用幣于社(어시호용폐우사) : 이에 토지신에게 폐백을 바쳐 제사지내고

伐鼓于朝(벌고우조) : 조정에서 북을 치는 것이다

秋大水(추대수) : 가을에 홍수가 나니

鼓用牲于社于門(고용생우사우문) : 북을 치면서 토지신과 성문에 희생을 바치며 제사지낸 것도

亦非常也(역비상야) : 상례에 어긋난 것이 아니었다

凡天災(범천재) : 대체로 천재 때에는

有幣(유폐) :  폐백을 바치고

無牲(무생) :  희생을 바치지 않으며

非日月之眚不鼓(비일월지생불고) : 일식이나 월식이 아니면 복을 치지 않는 법이었다

晉士蔿使羣公子盡殺游氏之族(진사위사군공자진살유씨지족) : 진나라 사위가 여러 공자로 하여금 유씨의 가족을 모두 죽이게 하고

乃城聚而處之(내성취이처지) : 곧 취에다 성을 쌓고 여러 공자들을 거처하게 했다

冬晉侯圍聚(동진후위취) :  겨울에 진나라 임금은 취를 공격하여

盡殺羣公子(진살군공자) : 여러 공자를 모두 죽였다

     

 

<춘추좌씨전/장공/26년/기원전 668년>

 

二十六年春(이십육년춘) : 장공 26년 봄에

晉士蔿爲大司空(진사위위대사공) : 진나라 사위가 대사공이 되었다

夏士蔿城絳(하사위성강) : 여름에 사위는 장에 성을 쌓아

以深其宮(이심기궁) : 진나라 궁전을 높고 크게 했다

秋虢人侵晉(추괵인침진) : 가을에 괵나라 사람이 진나라를 침략하고

冬虢人又侵晉(동괵인우침진) : 겨울에 괵나라 사람이 또 진나라를 침략했다

     


<춘추좌씨전/장공/27년/기원전 667년>

 

二十七年春(이십칠년춘) : 장공 27년 봄에

公會杞伯姬于洮(공회기백희우조) : 장공이 기나라 백희를 조에서 만난 것은

非事也(비사야) : 제후로서 할 일은 아니었다

天子非展義不巡守(천자비전의불순수) : 천자는 덕의를 띄지 않으면 순수를 하지 않고

諸侯非民事不擧(제후비민사불거) : 제후는 백성의 일이 아니면 나들이 하지 않으며

卿非君命不越竟(경비군명불월경) : 경은 임금의 명이 아니면 국경을 넘지 않는다

夏同盟于幽(하동맹우유) : 여름에 유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陳鄭服也(진정복야) : 진나라와 정나라가 제나라 환공에게 복종했기 때문이다

秋公子友如陳葬原仲(추공자우여진장원중) : 가을에 공자 우가 진나라로 가서 원숭의 장례에 참석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은 아니었다

原仲季友之舊也(원중계우지구야) : 그러나 원중은 계우의 친구였기 때문이다

冬杞伯姬來(동기백희래) : 겨울에 기나라 백희가 온 것은

歸寧也(귀녕야) :  귀녕하기 위해서였다

凡諸侯之女(범제후지여) : 대체로 제후에게 시집간 노나라 공주가

歸寧曰來(귀녕왈래) : 귀녕하는 것을 '<래>라.'하고

出曰來歸(출왈래귀) : 돌아가는 것을 '<래귀>'라 하며

夫人歸寧曰如某(부인귀녕왈여모) :  부인이 귀녕하는 것을 '아무개에게 간다.'고 하고

出曰歸于某(출왈귀우모) : 돌아가는 것을 '아무개에게 돌아간다.'고 한다

晉侯將伐虢(진후장벌괵) : 진나라 임금이 바야흐로 괵나라를 치고자 하니

士蔿曰(사위왈) :  사위가 이렇게 간했다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虢公驕(괵공교) : 괵나라 임금은 교만합니다

若驟得勝於我(약취득승어아) :  만약 자주 우리 나라를 이긴다면 점점 더 교만해져서

必棄其民(필기기민) : 반드시 자기의 백성도 내 버리고  돌보지 않을 것입니다

無衆而後伐之(무중이후벌지) :  그리하여 백성들이 다 떨어져 나간 뒤 정벌하면

欲禦我(욕어아) :   방어하려하여도

誰與(수여) : 누가 와서 도와주겠습니까

夫禮樂慈愛戰所畜也(부례악자애전소축야) : 대저 임금으로서 예악이나 자애를 가지고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전쟁을 위해서 평소에 쌓아두는 것입니다

夫民(부민) : 대체로 임금이 정치를 잘 하여 백성들이

讓事(양사) :  일을 양보하고

樂和(락화) : 평화를 즐기며

愛親(애친) : 육신을 친애하고

哀喪(애상) : 죽은 이를 슬퍼하고

而後可用也(이후가용야) :  장례식에 마음을 다하게 된다면 백성을 부려 싸울 수가 있습니다

虢弗畜也(괵불축야) : 그러나 괵나라는 백성의 힘을 저축하지 않고 있습니다

亟戰(극전) : 자주 싸우게 될수록

將饑(장기) : 병사들의 의기는 저상할 것입니다.'

王使召伯廖賜齊侯命(왕사소백료사제후명) : 주나라 천자가 소백 요를 사신으로 삼아 제나라 환공에게 패자의 사령을 하사하고

且請伐衛(차청벌위) : 다시 위나라를 정벌하기를 요청했으나

以其立子頹也(이기입자퇴야) :   이는 위나라가 왕자 퇴를 내세우고 주나라 천자를 공격한 일이 있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장공/28년/기원전 666년>

 

二十八年春(이십팔년춘) : 노나라 장고 28년 봄에

齊侯伐衛(제후벌위) : 제나라 환공은 위나라를 정벌했다

戰敗衛師(전패위사) : 이 싸움에서 제나라 군대는 위나라 군사를 패배시키고

數之以王命(수지이왕명) :  천자의 명이라 하여 위나라의 죄를 꾸짖고

取賂而還(취뢰이환) : 위나라로부터 뇌물을 취하고 돌아갔다

晉獻公娶於賈(진헌공취어가) : 진나라 헌공은 가나라로부터 부인을 맞이했으나

無子(무자) :  자식이 없었다

烝於齊姜(증어제강) : 그래서 아버지 무공의 첩인 제강과 간통해서

生秦穆夫人及大子申生(생진목부인급대자신생) : 진나라 목공의 부인과 태자 신생을 낳았다

又娶二女於戎(우취이여어융) : 그리고 또 융으로부터 두 여자를 아내로 맞았다

大戎狐姬生重耳(대융호희생중이) :  그 중에 대융의 호희는 중이를 낳았고

小戎子生夷吾(소융자생이오) : 소융의 여인은 이호를 낳았다

晉伐驪戎(진벌려융) : 진나라는 또 여융을 정벌하니

驪戎男女以驪姬(려융남여이려희) :  여융의 임금은 여희를 헌공에게 바쳤다

歸生奚齊(귀생해제) :  헌공은 여희를 데리고 돌아와 혜제를 낳았고

其娣生卓子(기제생탁자) : 그녀의 여동생에게서 탁자를 낳았다

驪姬嬖(려희폐) : 여희는 헌공에게 사랑을 받아

欲立其子(욕립기자) :  자기 자식인 해제를 태자로 삼으려 하여

賂外嬖梁五與東關嬖五(뢰외폐량오여동관폐오) : 총신인 양오와 동관오에서 뇌물을 주어

使言於公曰(사언어공왈) :  그들로 하여금 헌공에게 말하게 했다

曲沃(곡옥) : '곡옥은

君之宗也(군지종야) :  임금님의 종묘가 있는 곳이고

蒲與二屈(포여이굴) : 포와 이굴은

君之疆也(군지강야) : 임금님의 국경으로 중요한 곳이라

不可以無主(불가이무주) : 그런 곳에 주인이 없으면 안됩니다

宗邑無主(종읍무주) :  종묘가 있는 곳에 주인이 없으면

則民不威(칙민불위) : 백성들이 왕실의 위엄을 느끼지 못하고

疆埸無主(강역무주) :  국경 지방에 주인이 없으면

則啓戎心(칙계융심) :  오랑캐들에게 야심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戎之生心(융지생심) :  오랑캐들이 침략의 야심을 갖고

民慢其政(민만기정) :  백성들이 나라의 정치를 업신여기면

國之患也(국지환야) :  이는 나라의 큰 걱정입니다

若使大子主曲沃(약사대자주곡옥) :  만일 태자를 곡옥의 주인으로 삼고

而重耳(이중이) :  중이와

夷吾主蒲與屈(이오주포여굴) :  이오를 각각 포와 굴의 주인으로 삼아 다스리게 한다면

則可以威民而懼戎(즉가이위민이구융) : 백성은 위엄을 느기고 오랑캐들에게 두려움을 갖게 할 수 있고

且旌君伐(차정군벌) : 임금님의 수완을 드날리게 되는 것입니다.'

使俱曰(사구왈) : 그리고 다시 두 사람을 시켜 말하기를

狄之廣莫(적지광막) : '융적의 땅은 광막하여

於晉爲都(어진위도) :  우리 지나라 포와 굴에 도성을 만든다면

晉之啓土(진지계토) : 진나라 영토가 넓어서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마땅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晉侯說之(진후열지) : 그러자 헌공은 이 의견을 기꺼이 받아들여

夏使大子居曲沃(하사대자거곡옥) : 태자 신생을 곡옥의 주인으로 삼고

重耳居蒲城(중이거포성) : 중이를 포에

夷吾居屈(이오거굴) : 이오를 굴에 각각 살 게 하고

羣公子皆鄙(군공자개비) : 모든 공자들도 모두 시골에 가서 있게 했다

唯二姬之子在絳(유이희지자재강) : 그리고 오직 여희와 그녀의 동생 두 여인이 낳은 아들만 서울인 강에 살게 하였다

二五卒與驪姬譖羣公子(이오졸여려희참군공자) : 그 후 앙오와 동관오는 여희와 함께 여러 공자들을 참소하여

而立奚齊(이립해제) : 해자를 태자로 삼았다

晉人謂之二五耦(진인위지이오우)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이를 두 사람의 오를 공동경작이라 했다

楚令尹子元欲蠱文夫人(초령윤자원욕고문부인) : 초나라 영윤 자원이 문왕의 부인 식규를 유혹하려고

爲館於其宮側(위관어기궁측) : 부인의 궁전 옆에 별장을 지어 놓고

而振萬焉(이진만언) : 춤을 추었다 

夫人聞之(부인문지) : 부인은 이 소식을 듣고

泣曰(읍왈) : 울면서

先君以是舞也(선군이시무야) : '먼저 임금 문왕이 이 춤을 춘 것은

習戎備也(습융비야) : 군비를 익히기 위해서였다

今令尹不尋諸仇讎(금령윤불심제구수) :  그런데 지금 영윤은 이를 적을 정벌하기 위하여 사용하지 않고

而於未亡人之側(이어미망인지측) : 쓸데없이미망인 곁에서 추게 하니

不亦異乎(불역이호) :  또한 이상하지 않은가?'하였다

御人以告子元(어인이고자원) : 부인을 모시는 사람이 이를 자원에게 알리자

子元曰(자원왈) : 자원은 말하기를

婦人不忘襲讎(부인불망습수) :  '부인도 적을 정벌할 것을 잊지 않았는데

我反忘之(아반망지) :  내가 도리어 그것을 잊었구나.'하고

秋子元以車六百乘伐鄭(추자원이거육백승벌정) : 가을에 자원은 병거 600대를 거느리고 정나라를 정벌할여

入于桔柣之門(입우길질지문) :  정나라 먼 교외에 있는 길질의 문으로 쳐들어갔다

子元(자원) :  이때 자원

鬪御彊(투어강) : `투어강`

鬪梧(투오) : 투오`

耿之不比爲旆(경지불비위패) : 경지불비는 깃발을 들고 선진이 되고

鬪班(투반) : 토반`

王孫游(왕손유) : 왕손유`

王孫喜殿(왕손희전) : 왕손희는 후진이 되어

衆車入自純門(중거입자순문) :  모든 병거가 외성의 순문에서부터 쳐들어

及逵市(급규시) : 가 큰 거리의 시장까지 도착했으나

縣門不發(현문불발) :  내성의 현문이 닫히지 않고

楚言而出(초언이출) :  초나라 말을 하면서 나오는 자가 있었다

子元曰(자원왈) :  이를 본 자원은 말하기를

鄭有人焉(정유인언) :  '정나라에는 인물이 있다.'하고 진격하지 않았다

諸侯救鄭(제후구정) :  이틈에 제후들이 정나라를 구하여

楚師夜遁(초사야둔) :  초나라 군대는 밤에 달아났다

鄭人將奔桐丘(정인장분동구) : 제후의 군대가 도착하기 전에 정나라 군대는 바야흐로 동구로 도망가는데

諜告曰(첩고왈) :  적정을 안 첩자가

楚幕有烏(초막유오) :  '초나라 군영에 까마귀가 있가.' 하므로

乃止(내지) : 곧 도망가는 것을 중지했다

冬饑(동기) :  겨울에 노나라에 기근이 들자

臧孫辰告糴于齊(장손진고적우제) :  대부 장손진이 제나라에 대하여 매상곡을 요구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築郿(축미) : 비에 성을 쌓은 것은

非都也(비도야) :  도성을 쌓은 것이 아니었다

凡邑(범읍) :  대체로 읍에는

有宗廟先君之主曰都(유종묘선군지주왈도) :  종묘가 있어 선군의 위패를 안치하는 곳이면 <도>라 하고

無曰邑(무왈읍) : 그렇지 않은 곳을 <읍> 이라 한다

邑曰築(읍왈축) :  읍에 성을 쌓은 경우에는 <축>이라 하고

都曰城(도왈성) : 도성에 성를 쌓은 경우에는 <성>이라 한다

     

 

<춘추좌씨전/장공/29년/기원전 665년>

 

二十九年春(이십구년춘) : 장공 29년 봄에

新作延廐(신작연구) : 연구라는 마구간을 새로 지은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때가 맞지 않음을 기록한 것이다

凡馬(범마) : 대체로 말은

日中而出(일중이출) : 춘분에 마구간으로부터 나와 목장에 방목되었다가

日中而入(일중이입) : 추분에 마구간으로 들어갈 때 지어야 하는 것이다

夏鄭人侵許(하정인침허) : 여름에 정나라 사람이 허나라를 침략했다

凡師(범사) : 무릇 군은

有鐘鼓曰伐(유종고왈벌) : 종이나 북을 치며 상대방의 죄명을 늘려 놓으면서 당당하게 쳐들어가는 것을 <벌>이라 하고

無曰侵(무왈침) : 그렇지 않은 경우를 <침>이라 하며

輕曰襲(경왈습) : 적을 불의에 급습하는 것을 <습>이라 한다

秋有蜚(추유비) : 가을에 벼멸구가 많았다고 한 것은

爲災也(위재야) : 곡물에 해를 입혔기 때문에 기록한 것이다

凡物(범물) :  대체로 물건은

不爲災(불위재) : 해를 입지 않으면

不書(불서) : 기록하지 않는 것이 법칙이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城諸及防(성제급방) : 노나라에서 제와 방에 성을 쌓은 것은

書時也(서시야) :  토목 공사의 시기에 했음을 기록한 것이다

凡土功(범토공) : 대체로 토목 공사는

龍見而畢務戒事也(룡현이필무) : 용성이 새벽에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절이 되어 농사일이 일단 끝나고 백성들이 쉬는 틈을 탐에

戒事也(계사야) : 독촉하는 것이고

火見而致用(화견이치용) :  화성이 새벽에 동쪽에 나타나는 시절이 되어 공사에 필요한 자재 도구를 준비하고

水昏正而栽(수혼정이재) :  수성이 저녁 때 공중에 나타나는 시점에 기둥이나 판자를 세워 공사에 착수하고

日至而畢(일지이필) :  태양이 동지점에 달하는 시절에 공사를 끝마치는 것이 예로 되어 있다

樊皮叛王(번피반왕) : 주나라 대부 본피가 주나라 혜와에 대하여 배반했다

 


<춘추좌씨전/장공/30년/기원전 664년>

 

三十年春(삼십년춘) : 장공 30년 봄에

王命虢公討樊皮(왕명괵공토번피) : 천자가 괵공에게 번피를 토벌하라고 명하니

夏四月丙辰(하사월병진) : 여름 4월 병진일에

虢公入樊(괵공입번) : 괵공은 번지방으로 공격해 들어가서

執樊仲皮(집번중피) : 번중피를 체포하여

歸于京師(귀우경사) : 천자가 있는 서울로 보냈다

楚公子元歸自伐鄭(초공자원귀자벌정) : 초나라 공자 원이 정나라를 정벌하는 곳으로부터 돌아가

而處王宮(이처왕궁) :  왕궁에 거처하면서

鬪射師諫(투역사간) :  문공의 부인을 엿보았다 이때 투역사가 간하니

則執而梏之(즉집이곡지) :  공자 원은 그를 체포하여 수갑을 채웠다

秋申公鬪班殺子元(추신공투반살자원) : 가을에 신공투반이 공자 원을 죽였다

鬪穀於菟爲令尹(투곡어토위령윤) :  투곡어도는 초나라 영윤이 되어

自毁其家(자훼기가) :  자기 집을 털어

以紓楚國之難(이서초국지난) : 초나라 재정을 구했다

冬遇于魯濟(동우우노제) : 겨울에 노나라 장공이 제나라 임금과 노제에서 만난 것은

謀山戎也(모산융야) :  산 속에 사는 융족을 치는 일을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以其病燕故也(이기병연고야) : 그것은 산속의 융족이 연나라를 침략하여 괴롭히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장공/31년/기원전 663년>

 

三十一年夏六月(삼십일년하육월) :

齊侯來獻戎捷(제후래헌융첩) :

非禮也(비례야) :

凡諸侯有四夷之功(범제후유사이지공) :

則獻于王(칙헌우왕) :

王以警于夷(왕이경우이) :

中國則否(중국칙부) :

諸侯不相遺俘(제후불상유부) :

     

 

<춘추좌씨전/장공/32년/기원전 662년>

 

三十二年春(삼십이년춘) : 장공 32년 봄에

城小穀(성소곡) : 노나라가 소곡에다 성을 쌓은 것은

爲管仲也(위관중야) : 제나라 관중이 노나라에 대한 은의를 갚기 위해서였다

齊侯爲楚伐鄭之故(제후위초벌정지고) : 제나라 임금이 초나라가 정나라를 정벌했던 것에 보복하기 위하여

請會于諸侯(청회우제후) : 제후들에게 모이도록 요청한 것이다

宋公請先見于齊侯(송공청선견우제후) :  송나라 임금은 이보다 앞서 제나라 임금과 만나기를 요청했으므로

夏遇于梁丘(하우우량구) : 여름에 송나라 임금과 제나라 임금은 양구에서 만났었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有神降于莘(유신강우신) : 신이 괵나라 신으로 내렸다

惠王問諸內史過曰(혜왕문제내사과왈) : 주나라 혜왕은 내사 과에게 묻기를

是何故也(시하고야) :  '무슨 이유인가.'하였다

對曰(대왈) : 내사 과는 대답하기를

國之將興(국지장흥) :  '나라가 장차 흥할 때에는

明神降之(명신강지) : 신이 그 나라로 내려

監其德也(감기덕야) : 그 나라 국왕의 덕을 감찰합니다

將亡(장망) :  또 나라가 장차 망할 때에도

神又降之(신우강지) :  신은 또한 내려와

觀其惡也(관기악야) : 그 국왕의 악을 살핍니다

故有得神以興(고유득신이흥) : 그러므로 신이 내려 흥할 때에도 있고

亦有以亡(역유이망) :  신이 래려 망할 때도 있습니다

虞夏商周皆有之(우하상주개유지) :  우`하`상`주 어느 시대에도 모두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하였다

王曰(왕왈) :  이에 예왕은 '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내사 과는 대답하기를

以其物享焉(이기물향언) :  '그 신에게 그럴 듯한 물건을 놓고 제사를 지내십시오

其至之日(기지지일) : 또 그 신이 온 날에도

亦其物也(역기물야) : 그날에 맞는 물건을 바치며 제사를 지내십시오.'하였다

王從之(왕종지) :  그래서 혜왕은 그 의견을 따랐다

內史過往(내사과왕) :  내사 과가 천자의 사자를 따라 괵나라로 가서

聞虢請命(문괵청명) :  괵나라 괵나라에서는 신에게 복을 빈다는 소식을 듣고

反曰(반왈) :  주나라로 돌아가서 하는 말이

虢必亡矣(괵필망의) :  '괵나라는 반드시 망합니다

虐而聽於神(학이청어신) : 학정을 행하면서 신에게 복을 빌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였다

神居莘六月(신거신육월) : 그 신은 신에 6개월이나 머물러 있었다

虢公使祝應(괵공사축응) :  괵나라 임금은 축응

宗區(종구) : `종구`

史嚚享焉(사은향언) : 사은에게 그 신을 제사지내게 했더니

神賜之土田(신사지토전) :  신은 괵나라에 땅을 하사한다고 했다

史嚚曰(사은왈) :  이에 사은은 말하기를

虢其亡乎(괵기망호) :  '괵나라는 망할 것이다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國將興(국장흥) : 나라가 장차 흥할 때에는

聽於民(청어민) :  백성들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그 뜻을 따르고

將亡(장망) : 나라가 장차 망할 때에는

聽於神(청어신) :  신에게 귀를 기울여 복을 빈다고 하였다

神聰明正直而壹者也(신총명정직이일자야) : 그러나 신은 총명하고 정직하여 항상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에

依人而行(의인이행) :  사람들의 선악에 의해서 화복을 내리는 것이다

虢多凉德(괵다량덕) :  지금 괵나라 임금은 악덕을 많이 행했는데

其何土之能得(기하토지능득) : 그 어찌 땅을 얻을 수가 있겠는가.'하였다

初公築臺(초공축대) : 처음에 장공은 만대를 짓고

臨黨氏(임당씨) : 그 아래로 당씨의 저택을 내려다보았다

見孟任(견맹임) :  당씨의 딸 맹임을 보고

從之(종지) : 그녀를 수중에 넣으려 하니

閟而以夫人言(비이이부인언) :  그녀는 문을 닫아 거절하고 정실 부인으로 맞이한다면

許之(허지) : 들어주겠다 하여 장공은 이를 허락하였다

割臂盟公(할비맹공) : 그래서 맹임은 팔을 찢어 그 피를 마시며 장공과 맹세를 하고

生子般焉(생자반언) : 공자 반을 낳았다

雩講于梁氏(우강우량씨) : 기우제를 지낼 때 대부 양씨네 집에서 그 의식을 연습했는데

女公子觀之(여공자관지) :  그때 여공자도 이를 구경하러 갔었다

圉人犖自墻外與之戲(어인락자장외여지희) :  때마침 말먹이꾼 낙이 담장 밖에서 여공자를 엿보고 희롱하니

子般怒(자반노) :  공자 반이 노하여

使鞭之(사편지) : 낙을 채찍으로 때렸다

公曰(공왈) : 이를 본 장공은

不如殺之(불여살지) :  '죽여 버리는 것이 낫다고.'고 하였다

是不可鞭(시불가편) : 그러나 이를 매질할 수가 없었다

犖有力焉(락유력언) : 낙은 힘이 세어

能投蓋于稷門(능투개우직문) :  수레 뚜껑을 집어서 직문 너머로 던졌다

公疾(공질) : 장공이 병이 중하여

問後於叔牙(문후어숙아) : 후사를 숙아에게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慶父材(경보재) : '경보가 재능이 있습니다.'라고 했다

問於季友(문어계우) : 그래서 장공은 제후에게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臣以死奉般(신이사봉반) :  '신은 죽음으로써 공자 반을 받들겠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이에 장공은

鄕者牙曰(향자아왈) : '아까 숙아는

‘慶父材(경부재) : 경보가 재능이 있다.'고 하였다

成季使以君命命僖叔(성계사이군명명희숙) : 그러자 성계는 임금의 명령이라 하고 희숙에게 명하여

待于鍼巫氏(대우침무씨) : 대부 침무씨의 저택에서 임금의 명령을 기다리게 해 놓고

使鍼季酖之曰飮此(사침계짐지왈음차) :  침계로 하여금 그를 짐살하게 하면서 '이것을 마시면

則有後於魯國(칙유후어노국) : 후손이 노나라에서 살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으면

死且無後(사차무후) :  너도 죽고 또한 너의 후손도 끊어지리라.'라고 하였다

飮之(음지) : 그래서 할 수 없이 희숙은 그 술을 마시고

歸及逵泉而卒(귀급규천이졸) :  돌아가다가 규천에 이르러 죽었다

立叔孫氏(립숙손씨) : 따라서 숙손씨로써 그의 후계자를 삼았다

八月癸亥(팔월계해) :  8월 계혜일에

公薨于路寢(공훙우로침) :  장공은 정전에서 죽었다

子般卽位(자반즉위) :  그래서 공자 반이 즉위하여

次于黨氏(차우당씨) : 외가인 당씨 댁에서 묵고 있었다

冬十月己未(동십월기미) : 그러나 겨울 10월 기미일에

共仲使圉人犖賊子般于黨氏(공중사어인락적자반우당씨) : 공중이 말먹이꾼 낙에게 명하여 공자 반을 당씨 집에서 죽였다

成季奔陳(성계분진) : 성계는 진나라로 도망갔다

立閔公(립민공) : 그래서 민공을 임금으로 세웠다

 

 

閔公

 


<춘추좌씨전/민공/원년/기원전 661년>

 

元年春(원년춘) : 민공 원년 봄에

不書卽位(불서즉위) : 민고의 즉위를 기록하지 않는 것은

亂故也(란고야) : 노라라가 어지러웠기 때문이었다


狄人伐邢(적인벌형) : 적 사람들이 형나라를 정벌하다

管敬仲言於齊侯曰(관경중언어제후왈) : 제나라 관경중은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戎狄豺狼(융적시랑) : "'융적은 승냥이나 이리와 같아

不可厭也(불가염야) : 만족할 줄을 모릅니다

諸夏親暱(제하친닐) : 그러나 중국의 제후들은

不可棄也(불가기야) : 친근하여 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宴安酖毒(연안짐독) : 그리고 주색에 탐닉하는 것은 짐독과 같은 것이라

不可懷也(불가회야) :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詩云(시운) :  <시경>에도 말하기를

豈不懷歸(기불회귀) :  '집으로 돌아가 안거할 것을 어찌 생각하지 않으리오마는

畏此簡書(외차간서) :  이런 급난을 알리는 구원서를 두려워한다.'고 했습니다

簡書(간서) : 이런 구원을 요구하는 문서는

同惡相恤之謂也(동오상휼지위야) :  같이 미워하고 서로 구휼하는 것을 말합니다

請救邢以從簡書(청구형이종간서) : 청컨대 형나라를 구하여 이런 구급을 요구하는 문서의 뜻을 따라 주십시오."하였다

齊人救邢(제인구형) : 그래서 제나라는 형나라를 구하기 위하여 출진했다


夏六月(하육월) :  여름 6월에 장

葬莊公(장장공) : 공을 장사지낸 것은

亂故(란고) : 난리 때문이었다

是以緩(시이완) : 그러므로 늦은 것이었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公及齊侯盟于落姑(공급제후맹우락고) : 민공이 제나라 임금과 낙고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請復季友也(청복계우야) : 진나라로 달아난 공자 계우를 노나라로 돌아오게 한기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齊侯許之(제후허지)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이를 허락하고

使召諸陳(사소제진) :  계우를 진나라로부터 부르기로 하였다

公次于郞以待之(공차우랑이대지) : 그리하여 민공은 노나라 낭에서 기다렸다가 맞이했다

季子來歸(계자래귀) : 경문에 '계자가 돌아왔다.'고 한 것은

嘉之也(가지야) : 계자가 돌아온 것을 기뻐했기 때문이었다


冬齊仲孫湫來省難(동제중손추래성난) : 겨울에 제나라 대부 중손추가 노나라로 와서 노나라의 어지러움을 시찰했다

書曰(서왈) :  경문에

仲孫(중손) :  중손이라고 자를 쓴 것은

亦嘉之也(역가지야) : 그의 뜻을 기뻐했기 때문이다

仲孫歸曰(중손귀왈) : 중손이 제나라로 돌아가자 제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不去慶父(불거경보) : '노나라의 경보를 제거하지 않으면

魯難未已(노난미이) : 노나라의 어려움은 끊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자

公曰(공왈) : 제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若之何而去之(약지하이거지) :  '어떻게 하면 경보를 없앨 수 있는가.'하고 물었다

對曰(대왈) :  중손은

難不已(난불이) :  '난리가 끝나지 않으면

將自斃(장자폐) :  바야흐로 스스로 쓰러질 것입니다

君其待之(군기대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그때까지 기다리십시오.'하고 말하자

公曰(공왈) :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魯可取乎(노가취호) :  '노나라는 빼앗을 수가 있는가.'하고 물었다

對曰(대왈) :  중손이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猶秉周禮(유병주례) :  노나라는 아직도 주나라의 예법을 지키고 있습니다

周禮(주례) : 주나라의 에법은

所以本也(소이본야) :  나라를 지키는 근본입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國將亡(국장망) :  '나라가 장차 망할 때에는

本必先顚(본필선전) : 근본이 먼저 쓰러지고

而後枝葉從之(이후지엽종지) :  이어서 지엽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魯不棄周禮(노불기주례) : 노나라가 주나라의 예법을 버리지 않앗으므로

未可動也(미가동야) : 아직 주나라를 움직일 수는 없습니다

君其務寧魯難而親之(군기무녕노난이친지) :  임금님께서는 노나라 난리를 평정하여 노나라와 친하도록 힘쓰십시오.

親有禮(친유례) : 예의가 있는 사람을 친애하시고

因重固(인중고) :  중후하고 견고한 사람을 친근히 하며

間携貳(간휴이) : 의심하는 자를 멀리하고

覆昏亂(복혼란) : 혼란한 자를 뒤엎어 버리는 것이

覇王之器也(패왕지기야) :  패왕이 되는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晉侯作二軍(진후작이군) : 진나라 헌공은 2군을 만들었다

公將上軍(공장상군) : 헌공은 상군을 거느리고

大子申生將下軍(대자신생장하군) : 태자 신생이 하군을 거른리고

趙夙御戎(조숙어융) : 조숙은 헌공이 타는 수레의 마부가 되고

畢萬爲右(필만위우) : 필만이 그 우익이 되어

以滅耿(이멸경) :  경나라를 멸망시키고

滅霍(멸곽) : 곽나라도 멸망시키고

滅魏(멸위) : 위나라도 멸망시켰다

還爲大子城曲沃(환위대자성곡옥) : 그 다음에 돌아와서 태자 신생을 위해서 곡옥에 성을 쌓았다

賜趙夙耿(사조숙경) : 그리고 조숙에게는 경나라를 하사하고

賜畢萬魏(사필만위) : 필만에게는 위나라를 하사하고서

以爲大夫(이위대부) :  각각 대부로 삼았다

士蔿曰(사위왈) : 이에 대하여 사위는 말하기를

大子不得立矣(대자불득립의) :  '태자는 임금으로 세울 수가 없을 것이다

分之都城(분지도성) : 그에게 도성을 나누어 주고

而位以卿(이위이경) :  지위가 경에 이르러

先爲之極(선위지극) : 이미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다

又焉得立(우언득립) : 그러니 어찌 그 이상 임금이 될 수 있겠느냐

不如逃之(불여도지) :  그 지위를 버리고 외국으로 도망가는 것이 났다

無使罪至(무사죄지) :  죄에 걸릴 것도 없고

爲吳大伯(위오대백) :  오대백과 같이 되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겠는가

猶有令名(유유령명) : 그래도 오히려 아름다운 이름이 났으니

與其及也(여기급야) : 누가 그를 따를 것인가

且諺曰(차언왈) :  또 속담에 말하기를

心苟無瑕(심구무하) :  '마음에 정말 티가 없다면

何恤乎無家(하휼호무가) : 어찌 집이 없는 것쯤을 걱정하랴.'라고 했는데

天若祚大子(천약조태자) : 하늘이 만약 태자에게 복을 내린다면

其無晉乎(기무진호) : 후에 그가 진나라 임금이 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卜偃曰(복언왈) :  진나라의 점을 맡은 대부 대부 복언이 말하기를

畢萬之後必大(필만지후필대) :  '필만의 자손은 반드시 크게 번영할 것이다

萬盈數也(만영수야) :  만은 만수요

魏大名也(위대명야) : 위는 대란 뜻이다

以是始賞(이시시상) :  위나라를 영토로 하여 처음으로 상을 받은 것은

天啓之矣(천계지의) :  하늘이 그를 열어 준 것이다

天子曰兆民(천자왈조민) :  천자가 다스리는 백성을 조민이라 하고

諸侯曰萬民(제후왈만민) :  제후가 다스리는 백성을 만민이라 한다

今名之大(금명지대) :  지금 위라는 큰 이름이

以從盈數(이종영수) :  필만의 만이라는 만수와 같이했으니

其必有衆(기필유중) : 그는 분명히 제후가 되어 많은 백성을 보유할 것이다.'했다

初畢萬筮仕於晉(초필만서사어진) :  처음에 필만이 진나라를 섬기려고 점을 쳐 보게 하니

遇屯☵☳之比☵☷(우둔☵☳지비☵☷) :  돈괘가 비교ㅙ로 변하는 괘를 얻었다

辛廖占之(신료점지) :  진나라 대부 신요가 이 점괘를 설명하기를

曰吉(왈길) : '길합니다

屯固(둔고) :  돈은 견고하고

比入(비입) :  비는 들어간다는 뜻이니

吉孰大焉(길숙대언) :  군신이 서로 결탁하는 상징이므로 길함이 어느 것이 이것보다 더 클 수 있겠습니까

其必蕃昌(기필번창) : 그러니 반드시 번창할 것입니다

震爲土(진위토) :  진이 변하여 토가 되고

車從馬(거종마) :  차가 마를 따르며

足居之(족거지) :  족이 토에 안정하여

兄長之(형장지) :  형은 장남이 되고

母覆之(모복지) :  모가 가리워서

衆歸之(중귀지) :  만민이 그리로 붙어 갑니다

六體不易(육체불역) : 돈괘가 변하여 육호 전체의 뜻은 제후가 되는 상징이라 변화가 없고

合而能固(합이능고) :  만민이 서로 합하여 나라를 굳건히 할 수가 있으며

安而能殺(안이능살) : 편안하면서 위엄으로써 살육의 권세를 휘두를 수 있는 것은

公侯之卦也(공후지괘야) :  공후가 되는 괘입니다

公侯之子孫(공후지자손) : 공후의 자손은

必復其始(필복기시) : 반드시 그 조상의 지위로 돌아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민공/2년/기원전 660년>

 

二年春(이년춘) : 민공 2년 봄에

虢公敗犬戎于渭汭(괵공패견융우위예) : 괵공이 견융을 위수가에서 격파했다

舟之僑曰(주지교왈) : 괵나라 대부 주지교가 말하기를

無德而祿(무덕이록) :  '덕이 없이 녹을 먹는 것은

殃也(앙야) : 재앙입니다

殃將至矣(앙장지의) : 재앙이 장차 닥쳐올 것입니다,' 라고 하고

遂奔晉(수분진) :  드디어 진나라로 도망갔다


夏吉禘于莊公(하길체우장공) : 여름에 장공을 태조의 사당에 합제한 것은 아직 3년상이 끝나지 않은 때라

速也(속야) : 너무 빠른 것을 기롱한 것이다


初公傅奪卜齮田(초공부탈복기전) : 처음에 민고의 스승이 대부 복의 진지를 빼앗았으나

公不禁(공불금) :  민공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

秋八月辛丑(추팔월신축) :  가을 8월 신축일에

共仲使卜齮賊公于武闈(공중사복기적공우무위) :  공중은 민공을 원망하고 있던 복의로 하여금 궁중의 작은 문에서 민공을 죽이게 했다

成季以僖公適邾(성계이희공적주) : 그래서 성계는 민공의 서령인 희공을 모시고 주나라로 갔으나

共仲奔莒(공중분거) :  공중이 거나라로 도망했으므로

乃入(내입) :  성계는 노나라로 돌아와

立之(립지) :  곧 희공을 세웠다

以賂求共仲于莒(이뢰구공중우거) :  뇌물을 써서 거나라에게 공중을 인도해 줄 것을 요구했으므로

莒人歸之(거인귀지) : 거나라 사람들은 공중을 노나라로 돌려보냈다

及密(급밀) :  공중이 노나라의 밀이란 곳에 도착했을 때

使公子魚請(사공자어청) :  공자 어로 하여금 용서해 줄 것을 요청하게 했으나

不許(불허) : 희공은 허락지 않았다

哭而往(곡이왕) : 그래서 공자 어는 울명서 공중에게로 갔다

共仲曰(공중왈) :  공중은 그 울음 소리를 듣고

奚斯之聲也(해사지성야) :  '이 소리는 해사의 울음 소리다.'하고

乃縊(내액) : 곧 목을 매어 죽었다

閔公(민공) :  민공은

哀姜之娣叔姜之子也(애강지제숙강지자야) : 애강의 여동생 숙강이 낳은 아들이었다

故齊人立之(고제인립지) : 그러므로 제나라 사람들이 민공을 노나라 임금으로 세웠다

共仲通於哀姜(공중통어애강) :  한편 공중은 애강과 사통하고 있었으므로

哀姜欲立之(애강욕립지) : 애강은 공중을 임금으로 세우려했다

閔公之死也(민공지사야) : 그러나 민공이 죽음을 당하자

哀姜與知之(애강여지지) :  애강도 그에 관련되었으므로

故孫于邾(고손우주) :  주나라로 도망갔다

齊人取而殺之于夷(제인취이살지우이) : 제나라 사람들이 애강을 체포하여 이라는 곳에서 죽여

以其尸歸(이기시귀) :  그 시체를 가지고 제나라로 돌아갔다

僖公請而葬之(희공청이장지) :  희공은 애강의 시체를 제나라에서 인수하여 장래지냈다


成季之將生也(성계지장생야) : 성계가 태어나려 할 때에

桓公使卜楚丘之父卜之(환공사복초구지부복지) :  아버지 환공이 점을 치는 대부 복초구의 아버지에게 점을 치게 하니

曰男也(왈남야) :  말하기를 '아들입니다

其名曰友(기명왈우) : 그의 이름은 <우>로서

在公之右(재공지우) :  집정대신이 되어

間于兩社(간우양사) : 양사 사이의 관청에서 정치를 하며

爲公室輔(위공실보) :  왕실을 보좌할 것입니다

季氏亡(계씨망) :  계씨가 망하면

則魯不昌(칙노불창) : 노나라도 번창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又筮之(우서지) : 또 산가지를 뽑게 하니

遇大有☲☰之乾☰☰(우대유☲☰지건☰☰) :  대우의 괘가 건의 괘로 변하는 것이었다

曰同復于父(왈동복우부) : 이에 대하여 설명하기를 '그는 그의  아버지와 같이 유명하게 되어

敬如君所(경여군소) :  모든 사람들이 그를 임금과 같이 존경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及生(급생) :  그가 태어난 때에

有文在其手曰友(유문재기수왈우) : 손 바닥에 <우>자가 새겨져 있었으므로

遂以命之(수이명지) : 드디어 <우>라고 이름을 지었다


冬十二月(동십이월) : 겨울 12월에

狄人伐衛(적인벌위) : 적의 사람이 위나라를 정벌했다

衛懿公好鶴(위의공호학) :  위나라 의공은 학을 좋아했다

鶴有乘軒者(학유승헌자) : 학 중에는 대부가 타고 다니는 수레를 타고 다니는 학이 있었다

將戰(장전) : 장차 적 사람들과 싸우게 되어

國人受甲者皆曰(국인수갑자개왈) : 무기를 받은 위나라 사람 모두가

使鶴(사학) :  '학으로 하여금 싸우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鶴實有祿位(학실유록위) :  학은 실로 대부의 녹과 지위를 받고 있는데

余焉能戰(여언능전) :  우리가 어째서 싸워야 합니까.'하고 하였다

公與石祁子玦(공여석기자결) : 의공은 석기자에게 결단의 뜻을 나타내는 결을 주고

與寗莊子矢(여녕장자시) : 영장자에게 적을 막는 뜻을 나타내는 화살을 주어

使守曰(사수왈) : 방어하게 하고서 말하기를

以此贊國(이차찬국) :  '이것으로 나라를 도와

擇利而爲之(택리이위지) : 국가의 이익을 택하여 행동하라.'고 하였다

與夫人繡衣曰(여부인수의왈) :  그리고 부인에게는 다른 사람의 좋은 말을 받아들이는 뜻을 가진 수의를 주면서

聽於二子(청어이자) :  '저 두 사람과 상담하라.'하고 출진했다

渠孔御戎(거공어융) : 그때 거공은 위공이 탄 병거의 마부가 되고

子伯爲右(자백위우) :  자백은 우익이 되고

黃夷前驅(황이전구) :  황이는 선두부대가 되고

孔嬰齊殿(공영제전) :  공영제는 후속부대가 되었다

及狄人戰于熒澤(급적인전우형택) : 그래서 형택에서 적의 군인들과 싸웠다

衛師敗績(위사패적) : 그러나 위나라 군대는 대패하여

遂滅衛(수멸위) :  드디어 적의 군대는 위나라를 멸했다

衛侯不去其旗(위후불거기기) :  이 싸움에서 위나라 임금은 자기의 깃발을 뽑아 버리지 않았으므로

是以甚敗(시이심패) :  적병의 공격을 받아 대패한 것이다

狄人囚史華龍滑與禮孔(적인수사화룡활여례공) :  적의 군대는 위나라의 사화용활과 예공 두 사람을 체포하여

以逐衛人(이축위인) : 이들로 하여금 위나라 군대를 추격하게 했다

二人曰(이인왈) : 그러나 이 두 사람은 말하기를

我大史也(아대사야) :  '우리는 위나라 태사라

實掌其祭(실장기제) : 실제로 위나라의 제사를 맡고 있습니다

不先(불선) :  우리들이 먼저 가서 위나라의 신에게 알려지 않는다면

國不可得也(국불가득야) : 위나라를 빼앗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해서

乃先之(내선지) : 이 두 사람을 먼저 태워 보냈다

至則告守曰(지칙고수왈) :  이 두 사람이 위나라 서울에 이르러 지키는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不可待也(불가대야) :  '기대할 필요가 없다.'하고

夜與國人出(야여국인출) :  밤에 몰래 국민들과 같이 서울을 나와 달아났다

狄入衛(적입위) :  적의 군대는 위나라로 들어가

遂從之(수종지) : 도망가는 위나라 사람을 추격하고

又敗諸河(우패제하) : 또 황하 가에서 위나라 사람들을 격파했다

初惠公之卽位也少(초혜공지즉위야소) : 처음에 위나라 혜공이 즉위했을 때 혜공은 어렸었다

齊人使昭伯烝於宣姜(제인사소백증어선강) : 제나라 사람은 혜공의 서형 소백에게 선공의 미망인 선강과 간통하게 했으나

不可(불가) :  소백이 이를 듣지 않았었다

强之(강지) : 그래서 억지로 권하여

生齊子(생제자) : 그동안에 제자`

戴公(대공) : 대공`

文公(문공) : 문공`

宋桓夫人(송환부인) : 송나라 환공의 부인`

許穆夫人(허목부인) : 허나라 목공의 부인을 낳았다

文公爲衛之多患也(문공위위지다환야) : 문공은 이 위나라에 환관이 많은 것을 보고

先適齊(선적제) :  먼저 제나라로 달아났다

及敗(급패) : 위나라가 적에게 격파되자

宋桓公逆諸河(송환공역제하) : 송나라 환공은 위나라의 낙후인을 황하 가에서 맞이하여

宵濟(소제) : 밤에 황하를 건넜다

衛之遺民男女七百有三十人(위지유민남녀칠백유삼십인) :  위나라의 남은 백성 남녀 730명과

益之以共(익지이공) : 공`등의 백성을 보태어

滕之民爲五千人(등지민위오천인) : 5000명이 되니

立戴公以廬于曹(립대공이려우조) :  대공을 임금으로 세워 위나라 조읍에 임시로 거처하게 했다

許穆夫人賊載馳(허목부인적재치) : 그래서 허나라 목부인이 <지치>라는 시를 지어 위나라의 멸망을 슬퍼했다

齊侯使公子無虧帥車三百乘(제후사공자무휴수거삼백승) :  제나라 임금은 공자 무휴로 하여금 병거 300승과

甲士三千人以戍曹(갑사삼천인이수조) : 갑사 30000명을 거느리고 가서 대공이 묵고 있는 조 지방을 지키게 했다

歸公乘馬(귀공승마) :  그리고 대공에게는 승마와

祭服五稱(제복오칭) : 제복 5벌과

牛羊豕鷄狗皆三百與門材(우양시계구개삼백여문재) :  소`양`돼지`닭`개 등 300 마리와 문을 만들 재목을 보내고

歸夫人魚軒(귀부인어헌) : 부인에게는 물고기 가죽으로 장식한 부인용 수레와

重錦三十兩(중금삼십량) : 고운 비단 30필을 보냈다


 鄭人惡高克(정인오고극) : 정나라 사람이 대부 고극을 미워해서

使帥師次于河上(사수사차우하상) :  군대를 거느리고 황하 가에 가서 주둔케 하고서

久而弗召(구이불소) :  오래도록 불러들이지 않았다

師潰而歸(사궤이귀) :  그래서 정나라 군대는 장기간 수비에 지쳐 자동적으로 궤멸되어 해산해 버리고

高克奔陳(고극분진) : 고극은 진나라로 달아났다

鄭人爲之賦淸人(정인위지부청인) : 그래서 정나라 사람들이 이 때문에 <청인>이란 시를 지어 정나라 문고의 정치를 기롱했다


晉侯使大子申生伐東山皐落氏(진후사대자신생벌동산고락씨) : 진나라 임금이 태자 신생으로 하여금 동산의 고락지를 정벌하게 했다

里克諫曰(리극간왈) : 이에 대부 이극이 진나라 임금에게 간하기를

大子奉冢祀(대자봉총사) :  '태자란 종묘나

社稷之粢盛(사직지자성) : 사직에 제물을 바치고

以朝夕視君膳者也(이조석시군선자야) :  조석으로 임금님의 식사를 감시하는 것입니다

故曰冢子(고왈총자) : 그르러므로 총자라고 부릅니다

君行則守(군행즉수) :  임금님이 전쟁 등으로 서울을 떠났을 때에는 태자는 서울을 지키고

有守則從(유수칙종) : 서울을 지키고 서울을 지킬 사람이 있을 때는 임금님의 출정을 따라갑니다

從曰撫軍(종왈무군) : 그래서 출정했을 때를 무군이라 하고

守曰監國(수왈감국) : 서울을 지키는 것을 감국이라고 하는데

古之制也(고지제야) : 이것이 옛날부터의 제도입니다

夫帥師(부수사) :  대저 군대를 거느리고

專行謀(전행모) :  전적으로 작전을 꾀하거나

誓軍旅(서군려) :  군대에게 명령해서 경계시키는 것은

君與國政之所圖也(군여국정지소도야) :  임금이나 국정들이 할바요

非大子之事也(비대자지사야) :  태자가 할 일이 아닙니다

師在制命而已(사재제명이이) :  군대란 명령권을 장악하면 그만입니다

稟命則不威(품명즉불위) :  장군이 다른 사람의 명령을 받아 행동하면 위엄이 없고

專命則不孝(전명즉불효) :  태자가 군대를 이끌고 행동하면 불효입니다

故君之嗣適不可以帥師(고군지사적불가이수사) : 그러므로 임금님의 후계자는 군대를 거느려서는 안됩니다 태자에게 군대를 통솔하게 하는 것은

君失其官(군실기관) : 임금이 사람을 부리는 도를 잃을 것입니다

帥師不威(수사불위) :  태자가 군대를 통솔하면서 일일이 군명을 받는다면 장수로서의 위험이 없으니

將焉用之(장언용지) : 어찌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且臣聞皐落氏將戰(차신문고락씨장전) :  또 신이 듣건대 고락씨는 한번 결전을 치를 각오가 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君其舍之(군기사지) : 그러니 임금께서는 태자를 부리지 마시고 내 버려 두십시오.'하였다

公曰(공왈) : 그러자 진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寡人有子(과인유자) : '과인에게는 자식이 많으나

未知其誰立焉(미지기수립언) :  누구를 후계자로 세울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不對而退(불대이퇴) : 그러나 이극은 대답도 하지 않고 불러나왔다

見大子(견대자) :  이극은 곧 태자를 만나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가 묻기를

吾其廢乎(오기폐호) :  '나는 태자의 지위로부터 폐위되는 것입니까.'하고 말했다

對曰(대왈) :  이극이 대답하기를

告之以臨民(고지이림민) : '아닙니다 임금님께서는 태자께서 곡옥의 주인이 되어 백성들을 어떻게 거느릴 것인가

敎之以軍旅(교지이군려) : 또는 장수가 되어 군대를 어떻게 거느릴 것인가를 가르쳤습니다

不共是懼(불공시구) : 그러니 태자께서는 의무를 다하지나 못했나 하고 두려워하지 마십십시오

何故廢乎(하고폐호) : 그러니 어찌 폐위될 까닭이 있겠습니까

且子懼不孝(차자구불효) : 그리고 자식으로서 불효한 것을 할까 두려워하시고

無懼弗得立(무구불득립) : 왕위에 못오를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修己而不責人(수기이불책인) :  자신을 수양해서 남을 꾸짖지 않는다면

則免於難(칙면어난) :  화를 면할 수 있을 것입니다.'고 했다

大子帥師(대자수사) : 태자 신생이 상장군이 되어 군대를 거느리고 줄전하게 되었다

公衣之偏衣(공의지편의) :  진나라 임금은 태자에게 편의를 입히고

佩之金玦(패지금결) :  금결을 허리에 차게 했다

狐突御戎(호돌어융) : 호돌이 태자가 타는 수레의 마부가 되고

先友爲右(선우위우) : 선우가 그 우익이 되고

梁餘子養御罕夷(량여자양어한이) : 양여자양이 한의 마부가 되고

先丹木爲右(선단목위우) :  선단목이 그 우익이 되고

羊舌大夫爲尉(양설대부위위) :  양설대부가 군위가 되었다

先友曰(선우왈) :  선우가 말하기를

衣身之偏(의신지편) : '몸에 편의를 입히고

握兵之要(악병지요) :  병권을 의미하는 금결을 차게 한 것은 임금을 대신 전결하여 싸움을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在此行也(재차행야) :  그러니 이번 행군에는

子其勉之(자기면지) : 자네가 힘을 많이 쓰게

偏躬無慝(편궁무특) :  편의를 입힌 것은 결코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兵要遠災(병요원재) : 금결을 차게 한 것은 재앙을 멀리하게 한 것이다

親以無災(친이무재) :  임금에게 사랑을 받아 화를 머리하게 되었으니

又何患焉(우하환언) : 또한 무슨 걱정할 일이 있겠는가.'하였다

狐突歎曰(호돌탄왈) : 그러나 호돌은 한탄하여 말하기를

時事之微也(시사지미야) : '시간은 일의 상징이요

衣身之章也(의신지장야) : 옷은 신분을 밝히는 것이고

佩衷之旗也(패충지기야) :  몸에 차는 것은 충심의 표징이다

故敬其事(고경기사) : 그러므로 그 일을 신중히 할 때에는

則命以始(칙명이시) : 계절의 처음인데 불과 여름에 명령하는 것이고

服其身(복기신) :  태자를 사랑하여 그 몸에 의복을 줄 경우에는

則衣之純(칙의지순) :  순수한 옷을 입히고

用其衷(용기충) :  패자의 충심을 신용한다면

則佩之度(즉패지도) : 일상적인 옥결을 차게 하는 것이다

今命以時卒(금명이시졸) :  그런데 지금 진나라 임금은 신생에게 군사를 명하는데 사시의 끝인 12월에 출정하게 한 것은

閟其事也(비기사야) :  그 일을 막히게 하는 것이고

衣之尨服(의지방복) : 잡색의 옷을 입게 한 것은

遠其躬也(원기궁야) : 그 몸을 멀리한 것이요

佩以金玦(패이금결) : 금결을 허리에 차게 한 것은

棄其衷也(기기충야) : 태자의 충심을 버리게 한 것이다

服以遠之(복이원지) : 이미 의복은 태자를 멀리하는 뜻을 나타내고 

時以閟之(시이비지) : 명령한 시기는 일을 막히게 했으며

尨凉(방량) : 잡색의 옷은 냉정한 마음을 나타내고

冬殺(동살) : 겨울은 만물을 숙살하며 

金寒(금한) : 금은 차고

玦離(결리) :   결은 떨어지는 뜻을 나타냈다

胡可恃也(호가시야) : 그러니 어찌 임금을 믿을 수가 있겠는가

雖欲勉之(수욕면지) :  비록 힘쓴다고 해도

狄可盡乎(적가진호) :  적을 전멸시킬 수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梁餘子養曰(량여자양왈) :  또 양어자양은 말하기를

帥師者(수사자) : '군대를 이끄는 자는

受命於廟(수명어묘) : 장군의 명령을 종묘에서 받고

受賑於社(수진어사) :  제물을 사에서 받고

有常服矣(유상복의) : 일상적인 군복을 입어야 한다

不獲而尨(불획이방) : 그러한 정해진 예를 받지 못하고 편의를 주었으니

命可知也(명가지야) :  임금의 명령한 뜻을 가히 알 수 있다

死而不孝(사이불효) : 그러니 죽어도 효도를 못할 바에야

不如逃之(불여도지) :  차라리 도망가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했다

罕夷曰(한이왈) : 또 한이는 말하기를

尨奇無常(방기무상) :  '편의라는 이상한 옷은 일상적인 옷이 아니고

金玦不復(금결불복) :  금결은 원상태로 회복할 수 없는 것이니

雖復何爲(수복하위) : 비록 나중에 나라로 돌아간다 한들 어떻게 할 것인가

君有心矣(군유심의) : 임금에게는 무슨 나쁜 마음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先丹木曰(선단목왈) : 또 선단복은 말하기를

是服也(시복야) : '이 편의란 옷은

狂夫阻之(광부조지) : 미친 사람도 안 입는 것이다

曰盡敵而反(왈진적이반) :  적을 멸하고 돌아오라고 했으나

敵可盡乎(적가진호) : 적을 전멸시킬 수가 있겠는가

雖盡敵(수진적) :  비록 적을 전멸시켰다 하더라도

猶有內讒(유유내참) :  오히려 궁 안에서 참소하는 자가 있을 것이니

不如違之(불여위지) :  이곳을 도망하는 것만 못하리라.'고 했다

狐突欲行(호돌욕행) : 그래서 호돌이 태자를 데리고 도망가려 했으나

羊舌大夫曰(양설대부왈) : 양설대부는 말했다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違命不孝(위명불효) : 어버이의 명령을 어기는 것은 불효이고

棄事不忠(기사불충) : 임금이 명령한 일을 포기하는 것은 불충입니다

雖知其寒(수지기한) : 임금님의 냉담한 마음을 알았다 하더라도

惡不可取(악불가취) :  악한 일을 택해서는 안됩니다

子其死之(자기사지) :  태자께서는 전사하시도록하십시오.'

大子將戰(대자장전) : 그래서 태자가 싸우려 나가려는데

狐突諫曰(호돌간왈) : 호돌이 또 간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昔辛伯諗周桓公云(석신백심주환공운) :  옛날 주나라 대부 신백이 주나라 환공에게 간하기를

內寵並后(내총병후) : '임금의 총애를 받는 첩이 정비와 나란히 행동하고

外寵二政(외총이정) : 임금의 사랑을 받은 신하가 집정관인 정경과 세력을 같이하며 초애를 받는

嬖子配適(폐자배적) : 첩의 자식이 적자와 짝을 이루고

大都耦國(대도우국) : 지방의 대도시가 국도와 필적한다면

亂之本也(란지본야) : 나라를 어지럽히는 근본이 된다.'고 진언했으나

周公弗從(주공불종) : 주공은 이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故及於難(고급어난) : 그러므로 화를 당했습니다

今亂本成矣(금란본성의) : 그러나 지금 우리 진나라는 어지러움의 근본이 이루어져 있습니다

立可必乎(립가필호) : 태자로서 왕위에 오르는 것은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전사하지 않고

孝而安民(효이안민) : 효도를 다하며 싸우지 않고도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최선책을

子其圖之(자기도지) :  당신은 모색해 보십시오

與其危身以速罪也(여기위신이속죄야) : 싸워서 몸을 위태롭게 하고서도 죄를 짓는 것과 어느 것이 낫겠습니까/'하였다


成風聞成季之繇乃事之(성풍문성계지요내사지) : 희공의 어머니 성풍은 성계의 점괘를 듣고서 성계에게 예를 다하면서

而屬僖公焉(이속희공언) :  희공의 일을 부탁하므로

故成季立之(고성계립지) : 성계는 희공을 왕으로 세웠다


僖之元年(희지원년) : 희공 원년에

齊桓公遷邢于夷儀(제환공천형우이의) : 제나라 환공은 형나라를 이의란 곳으로 옮기고

二年(이년) :  희공 2년에

封衛于楚丘(봉위우초구) : 위나라를 초구에 봉했다

邢遷如歸(형천여귀) : 형나라가 이의로 이주하는 모양은 자기 나라로 돌아가는 것 같고

衛國忘亡(위국망망) :  위나라 사람은 본국이 멸망된 것을 잊은 것같이 모두가 안심하는 모습이었다


衛文公大布之衣(위문공대포지의) :  위나라 문공은 거친 무명옷을 입고

大帛之冠(대백지관) : 거친 비단으로 만든 관을 쓰는 검소한 생활을 해서

務材(무재) : 재물을 아끼기에 노력하고

訓農(훈농) : 농민을 가르쳐 농업에 힘쓰게 하고

通商(통상) : 상인의 왕래를 편안하게 하며

惠工(혜공) : 공인을 우대하고

敬孝(경효) : 교육을 중요시하고

勸學(권학) : 학문을 장려하며

授方(수방) : 생활에 적합한 방법을 가르치고

任能(임능) : 재능있는 사람을 임용했다

元年(원년) : 그 결과 원년에는

革車三十乘(혁거삼십승) : 병거가 30승이었으나

季年(계년) :  그 말년에는

乃三百乘(내삼백승) : 300승이나 구비하는 강국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