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추좌씨전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원본과 국역본~춘추좌씨전/성공/18년/기원전 573년

천하한량 2015. 1. 21. 18:26

 


僖公

 


<춘추좌씨전/희공/원년/기원전 659년>

 

元年春(원년춘) : 노나라 희공 원년 봄에

不稱卽位(불칭즉위) : 희공의 직위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公出故也(공출고야) : 나라가 어지러워 희공이 국외로 나갔기 때문이다

公出復入(공출복입) : 희공이 국외로 나갔다가 다시 입국했는데

不書(불서) : 그것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諱之也(휘지야) : 그것을 기휘했기 때문이다

諱國惡(휘국악) : 나라의 악을 기휘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다


諸侯救邢(제후구형) : 제후가 형나라를 도왔다

邢人潰(형인궤) : 형나라 사람들은 전쟁에 져서

出奔師(출분사) : 섭북에 주둔하고 있는 제후의 군대에게로 도망쳤다

師遂逐狄人(사수축적인) :  제후의 군대는 적인들을 축출하고

具邢器用而遷之(구형기용이천지) :  형나라 사람들이 남겨 놓은 기름을 전부 정돈하여 운반하되

師無私焉(사무사언) : 군대들 중에 사사로이 가지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夏邢遷于夷儀(하형천우이의) : 여름 6월에 형나라는 이의로 옮겼다

諸侯城之(제후성지) : 제후들이 형나라를 위해서 이의에 성을 쌓은 것은

救患也(구환야) :  형나라의 어려움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凡侯伯(범후백) : 대체로 제후의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은

救患(구환) :  다른 나라의 어려움을 구하고

分災(분재) : 다른 나라에 제앙이 생겼을 때에

討罪(토죄) : 구호 물자를 보내며 부정을 행한 죄가 있는 자를 정벌하는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秋楚人伐鄭(추초인벌정) : 가을에 초나라 사람들이 정나라를 정벌한 것은

鄭卽齊故也(정즉제고야) : 정나라가 초나라를 배반하고 제나라에 붙었기 때문이다

盟于犖(맹우락) :  노나라 희공이 제후들과 송나라 낙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謀救鄭也(모구정야) :  초나라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정나라를 구할 것을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九月(구월) :  9월에

公敗邾師于偃(공패주사우언) : 희공은 주나라의 군대를 언에서 격파했다

虛丘之戍將歸者也(허구지수장귀자야) : 그 주나라 군대란 허구에 출진해 있다가 돌아가려고 하는 자들이었다


冬莒人來求賂(동거인래구뢰) : 겨울에 거나라 사람들이 노나라로 쳐들어와 사례의 뇌물을 요구했다

公子友敗諸酈(공자우패제력) : 노나라의 공자 우가 이 거나라 군대를 역에서 격파하고

獲莒子之弟拏(획거자지제라) :  거나라 임금의 아우 여를 포로로 잡았다

非卿也(비경야) : 여는 경이 아니므로 기록할 필요가 없으나

嘉獲之也(가획지야) : 그를 체포한 것을 기꺼이 여겨 기록한 것이다

公賜季友汶陽之田及費(공사계우문양지전급비) :  희공은 공자 우의 공로를 포상하여 문양의 천지와 비지방을 하사했다


夫人氏之喪至自齊(부인씨지상지자제) : 부인의 상여가 제나라로부터 왔다

君子以齊人之殺哀姜也(군자이제인지살애강야) :  군자는 제나라 사람이 애강을 죽인 것은

爲已甚矣(위이심의) :  너무 심한 일이라고만 했다

女子(여자) :  대체로 여자는

從人者也(종인자야) : 시집가면 남편을 따르는 것이다

     

 

<춘추좌씨전/희공/2년/기원전 658년>

 

二年春(이년춘) : 희공 2년 봄에

諸侯城楚丘而封衛焉(제후성초구이봉위언) : 제후들이 초구에 성을 쌓아서 거깅에서 위나라를 부흥시켰다

不書所會(불서소회) : 희공이 제후와 회합한 장소를 기록하지 않은 것은

後也(후야) : 희공이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晉荀息請以屈産之乘(진순식청이굴산지승) : 진나라 순식이 굴 지방에서 생산되는 좋은 말 네 필과

與垂棘之璧假道於虞以伐虢(여수극지벽가도어우이벌괵) : 수극에서 나는 아름다운 구슬을 뇌물로 쓰면서 우 나라의 길을 빌어 괵나라를 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진나라 헌공에게 요청했다

公曰(공왈) : 이에 헌공이 말하기를

是吾寶也(시오보야) : '이것은 진라라 보배이므로 줄 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對曰(대왈) : 순식이 말하기를

若得道於虞(약득도어우) :  '만약에 우나라를 통하여 괵나라를 공격하면 곧이어 우나라를 멸해서 영토를 얻게 되므로

猶外府也(유외부야) :  국외의 창고에다 그 구슬을 두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현공은 말하기를

宮之奇存焉(궁지기존언) : '그 우나라에는 궁지기라는 충신이 있지 않은가'라고 하니

對曰(대왈) : 순식은 대답하기를

宮之奇之爲人也(궁지기지위인야) :  '궁지기의 사람됨은

懦而不能强諫(나이불능강간) : 성격이 약하여 임금에게 강하게 간하지 못하고

且少長於君(차소장어군) :  어려서부터 임금 옆에서 성장했으므로

君暱之(군닐지) :  우나라 임금은 궁지기를 매우 총애합니다

雖諫(수간) : 그러니 비록 궁지기가 간한다 해도

將不聽(장불청) :  그 의견은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乃使荀息假道於虞(내사순식가도어우) :  이에 헌공은 순식으로 하여금 우나라의 길을 빌게 하였다

曰冀爲不道(왈기위불도) : 그래서 말하기를 '기나라가 무모하여

入自顚軨(입자전령) : 전령으로부터 쳐들어와

伐鄍三門(벌명삼문) : 명 지방의 삼눈산까지 진입했었으나

冀之旣病(기지기병) :  그 기나라가 지금 약해진 것은

則亦唯君故(칙역유군고) :  귀국의 왕이 보복했기 때문입니다

今虢爲不道(금괵위불도) :  그런데 지금은 괵나라가 무도하여

保於逆旅(보어역려) :  군대의 막사를 견고하게 하여

以侵敝邑之南鄙(이침폐읍지남비) :  거기를 근거지로 하여 우리 나라 남쪽을 침략하고 있습니다

敢請假道(감청가도) : 그래서 감히 요청하노니 귀국에서 길을 빌려 준다면

以請罪于虢(이청죄우괵) :  적나라가 우리 나라의 남쪽 지방을 침략하는 것을 죄주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虞公許之(우공허지) : 이에 우나라 임금은 그 청을 허락하여 주고

且請先伐虢(차청선벌괵) :  또 진나라 군대를 앞장서서 괵나라를 치겠다고 하였다

宮之奇諫(궁지기간) : 이때 궁지기는 간했으나

不聽(불청) :  우나라 임금은 듣지 않고

遂起師(수기사) :  곧 괵나라 토벌군을 일으켰다

夏晉里克(하진리극) :  여름에 진나라 이극과

荀息帥師會虞師(순식수사회우사) :  순식이 군대를 거느리고 우나라 군대와 합하여

伐虢(벌괵) : 괵나라를 쳐서

滅下陽(멸하양) :  하양 땅을 멸했다

先書虞(선서우) :  경문에 우나라를 길나라보다 먼저 쓴 것은

賄故也(회고야) :  우나라가 진나라의 뇌물을 받고 진나라의 꾀에 빠진 것을 기롱한 것이다


秋盟于貫(추맹우관) : 가을에 제나라 임금 등이 관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服江黃也(복강황야) :  강과 황 두 나라를 복종시키기 위해서였다


齊寺人貂始漏師于多魚(제사인초시루사우다어) : 제나라 사안 초거 처음으로 다어에서 군대의 비밀을 누설했다


虢公敗戎於桑田(괵공패융어상전) : 괵나라 임금이 융을 상전에서 격파했다

晉卜偃曰(진복언왈) : 진나라 복언이 말하기를

虢必亡矣(괵필망의) :  '괵나라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亡下陽不懼(망하양불구) : 하양 지방을 빼앗겼는데도 두려워하지 않고

而又有功(이우유공) : 지금 융을 쳐서 공을 세웠으니

是天奪之鑒(시천탈지감) : 이는 하늘이 거울을 그에게 빼앗아

而益其疾也(이익기질야) :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하고자기 나라를 멸망하게 하는 가련한 마음의 병을 더하게 한 것이다

必易晉(필역진) : 그러니 반드시 우리 진나라를 업신여기며

而不撫其民矣(이불무기민의) : 자기 나라 백성을 돌보지 않을 것이다.

不可以五稔(불가이오임) : 그러니 장차 5년도 계속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冬楚人伐鄭(동초인벌정) : 겨울에  초나라 사람이 정나라를 정벌하고

鬪章囚鄭聃伯(투장수정담백) :  초나라 투장이 정나라 담백을 체포했다

     

 

<춘추좌씨전/희공/3년/기원전 657년>

 

三年春不雨(삼년춘불우) : 희공 3년 봄에 비가 오지 않고

夏六月雨(하육월우) : 여름 6월에 비가 왔다

自十月不雨至于五月(자십월불우지우오월) : 작년 10월부터 비가 오지 않아서 금년 5월에까지 이르렀으나

不曰旱(불왈한) : 가뭄이 들었다고 기록하지 않은 것은

不爲災也(불위재야) : 재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秋會于陽穀(추회우양곡) : 가을에 제후들이 양곡에서 만난 것은

謀伐楚也(모벌초야) :  초나라를 정벌할 것을 상담하기 이해서였다


齊侯爲陽穀之會來尋盟(제후위양곡지회래심맹) : 제나라 임금이 양곡의 회합에 노나라가 참석하지 않아 사람을 노나라에 보내어 전부터의 우호 동맹을 부활시키고 노나라도 거기에 참석하도록 했다

冬公子友如齊涖盟(동공자우여제리맹) : 그래서 겨울에 공자 우가 제나라로 가서 동맹에 참석한 것이다


楚人伐鄭(초인벌정) : 초나라 사람이 정나라를 정벌했다

鄭伯欲成(정백욕성) : 정나라 임금은 강화를 맺고자 했으나

孔叔不可曰(공숙불가왈) : 대부 공숙이 반대하며 말하기를

齊方勤我(제방근아) :  '제나라가 우리 나라의 어려움을 근심하고 있습니다

棄德(기덕) : 그런 은혜를 잊는 것은

不祥(불상) : 좋은 일이 아닙니다.'하고 했다


齊侯與蔡姬乘舟于囿(제후여채희승주우유) : 제나라 임금이 채나라로부터 시집온 부인과 함께 정원에 있는 연못 안에서 배를 타고 놀 때에

蕩公(탕공) : 그 부인이 제나라 임금을 흔들었다

公懼(공구) :  제나라 임금은 두려워서

變色(변색) : 안색이 변하고

禁之(금지) : 그런 장난을 금지시켰으나

不可(불가) :  듣지 않았다

公怒(공노)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화를 내고

歸之(귀지) : 그녀를 채나라로 돌려보냈으나

未之絶也(미지절야) : 이혼까지는 하지 않았다

蔡人嫁之(채인가지) : 그러나 채나라 사람은 그 부인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냈다

 


<춘추좌씨전/희공/4년/기원전 656년>

 

四年春(사년춘) : 희공 4년 봄에

齊侯以諸侯之師侵蔡(제후이제후지사침채) : 제나라 임금이 제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채나라를 침략했다

蔡潰(채궤) : 채나라가 무너지자

遂伐楚(수벌초) : 그 길로 초나라를 정벌하니

楚子使與師言曰(초자사여사언왈) :  초나라 임금이 사신을 시켜 제후의 군대에게 말하기를

君處北海(군처북해) : '당신들은 북해에 있고

寡人處南海(과인처남해) :  나는 남해에 있어 멀리 떨어져 있거니

唯是風馬牛不相及也(유시풍마우불상급야) : 암수 서로 짝을 지어 서로 유혹하는 마소도 서로 영토를 달리면서 다투는 릴이 없습니다

不虞君之涉吾地也(불우군지섭오지야) : 그런데 뜻밖에 당신네들이 우리 나라에 쳐들어오니

何故(하고) : 무슨 이유입니까'하였다

管仲對曰(관중대왈) : 이에 관중이 대답하기를

昔召康公命我先君大公曰(석소강공명아선군대공왈) :  '옛날에 소강공이 우리 선군인 태공에게 명하기를

五侯九伯(오후구백) :  '5등급의 제후나 9주의 백이라도

女實征之以夾輔周室(여실정지이협보주실) :  혹 주나라 왕실을 배반하는 자가 있으면

賜我先君履(사아선군리) : 너는 이를 정벌하여 주나라 왕실을 도우라.'고 하여 우리 선군에게 영토를 하사하니

東至于海(동지우해) : 동으로는 바다에 이르고

西至于河(서지우하) :  서로는 황야에 이르며

南至于穆陵(남지우목릉) :  남으로는 목릉에 이르고

北至于無棣(북지우무체) : 북으로는 무체에 이르렀다

爾貢包茅不入(이공포모불입) :  너희 초나라가 바칠 포모를 헌상하지 않아

王祭不共(왕제불공) :  천자가 제사를 지낼 때에 바치지를 못하여

無以縮酒(무이축주) : 술을 거르지를 못하고 있다

寡人是徵(과인시징) :  우리 임금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昭王南征而不復(소왕남정이불복) :  옛날 주나라 소왕이 남쪽으로 순수했다가 돌아오지 못했는데

寡人是問(과인시문) : 우리 임금은 또한 그 이유를 묻는 바이다.'라고 하니

對曰(대왈) :  초나라 사자는 대답하기를

貢之不入(공지불입) :  '공물을 바치지 않은 것은

寡君之罪也(과군지죄야) :  우리 임금의 죄라

敢不共給(감불공급) : 감히 바치지 않겠습니까마는

昭王之不復(소왕지불복) :  소왕이 돌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 나라와는 관계가 없으니

君其問諸水濱(군기문제수빈) : 그 이유를 한수 가에나 물어 보십시오.'라고 했다

師進(사진) : 그래서 제후의 군대는 진격하여

次于陘(차우형) : 초나라 형에 주둔했다

夏楚子使屈完如師(하초자사굴완여사) : 여름에 초나라 임금대부 굴원을 사자로 삼아 제후의 군대에게 보내어 강화할 뜻을 전했다

師退(사퇴) : 그래서 제후의 군대들은 퇴각하여

次于召陵(차우소릉) : 소릉에 머무르면서

齊侯陳諸侯之師(제후진제후지사) : 제나라 임금은 제후들의 군대를 진열하여 놓고

與屈完乘而觀之(여굴완승이관지) :  굴원과 같이 사열하였다

齊侯曰(제후왈) : 그 때 제나라 임금이 말하기를

豈不穀是爲(기불곡시위) : '제후들이 나를 쳐들어온 것은 결코 나 하나를 위해서가 아니고

先君之好是繼(선군지호시계) : 선군 이래의 우호를 계속하고자 함이오

與不穀同好如何(여불곡동호여하) : 그러니 초나라에서도 제후들과 같이 우호를 맺음이 어떠하오.'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굴환이 대답하기를

君惠徼福於敝邑之社稷(군혜요복어폐읍지사직) :  '임금님께서는 은혜롭게도 우리 초나라를 도와주시니 굴완은 마침내 여러 제후들과 동맹을 맺었다

辱收寡君(욕수과군) : 우리 임금을 제후 안에 넣어주신다면

寡君之願也(과군지원야) :  이야말로 우리 임금님의 소원입니다.라고 하였다

齊侯曰(제후왈)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以此衆戰(이차중전) : '이런 대군으로써 싸우면

誰能禦之(수능어지) : 누가 능히 대적할 수 있으며

以此攻城(이차공성) :  이런 대군으로 성을 공격하면

何城不克(하성불극) : 어느 성이라고 이기지 못하겠는가.'하니

對曰(대왈) : 굴완은 대답하기를

君若以德綏諸侯(군약이덕수제후) :  '임금님께서 만약 덕으로써 제후를 다스리시면

誰敢不服(수감불복) :  누가 감히 복종하지 않겠습니까마는

君若以力(군약이력) :  임금님께서 만약 힘으로써 다스린다면

楚國方城以爲城(초국방성이위성) :  우리 초나라부터 방성산에 성을 쌓고

漢水以爲池(한수이위지) : 한수에 연못을 만들고 싸우겠습니다

雖衆(수중) : 그러면 비록 많은 군사일지라도

無所用之(무소용지) :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屈完及諸侯盟(굴완급제후맹) : 그래서 굴원은 마침내 여러 제후들과 동맹을 맺었다


陳轅濤塗謂鄭申侯曰(진원도도위정신후왈) : 진나라 대부 원도도가 정나라 대부 신후에게 말하기를

師出於陳鄭之間(사출어진정지간) :  '군대가 우리 진나라와 당신네 정나라와의 사이를 통과한다면

國必甚病(국필심병) : 양국에서 다같이 식량을 공급하느라고 매우 곤란을 겪을 것이오

若出於東方(약출어동방) : 그러니 만일 동쪽으로 통하여

觀兵於東夷(관병어동이) : 동이에게 무력을 보이며

循海而歸(순해이귀) : 바다를 따라 돌아오면

其可也(기가야) : 된다.'하였다

申侯曰善(신후왈선) : 신후도 '좋다'고 하였다

濤塗以告齊侯(도도이고제후) : 그래서 원도도는 그런 내용을 제나라 임금에게 고하니

許之(허지) :   제 환공도이를 허락했다

申侯見曰(신후견왈) : 그러나 신후는 변심하여 제환공을 뵙고 하는 말이

師老矣(사노의) :  '군사들이 피로해졌습니다

若出於東方而遇敵(약출어동방이우적) :  만약 동쪽으로 나갔다가 적병을 만나면

懼不可用也(구불가용야) :  소용이 없을까 두렵습니다

若出於陳鄭之間(약출어진정지간) : 그보다는 만약 진나라와 정나라 사이로 나아가면

共其資糧屝屨(공기자량비구) : 진`정 두 나라에서 물품`양식`신발 등을 제공하므로

其可也(기가야) : 좋을 듯합니다.'라고 하였다

齊侯說(제후설) : 제환공은 이 소리를 듣고 기뻐서

與之虎牢(여지호뢰) :  신후와 함께 호뢰로 가서

執轅濤塗(집원도도) :  원도도를 사로잡았다


秋伐陳(추벌진) : 가을에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不忠也(토불충야) : 진나라가 불충한 것을 토벌한 것이다


許穆公卒于師(허목공졸우사) :  허나라 목공이 군주에서 죽으니

葬之以侯(장지이후) : 후작의 예로써 그를 장사지낸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凡諸侯薨于朝會(범제후훙우조회) :  대체로 제후가 천자에게 조회하고서 죽으면

加一等(가일등) : 1등을 더해주고

死王事(사왕사) : 천자의 일 때문에 죽으면

加二等(가이등) :  2등을 더해주는 법이다

於是有以袞歛(어시유이곤감) : 그러나 이때는 천자가 입는 곤복을 주어 염하게 했다


冬叔孫戴伯帥師會諸侯之師侵陳(동숙손대백수사회제후지사침진) :  겨울에 노나라 숙손대백이 군대를 거느리고 제후의 연합군에 참가하여 진나라로 쳐들어 갔다

陳成(진성) : 그러나 진나가 강화를 요구하니

歸轅濤塗(귀원도도) :  체포되었던 원도도만 데리고 돌아왔다


初晉獻公欲以驪姬爲夫人(초진헌공욕이려희위부인) : 처음에 진나라 헌공이 여희를 부인으로 맞으려

卜之(복지) :  점을 치게 하니

不吉(불길) :  '불길하다고 했다

筮之吉(서지길) :  다시 산가지를 뽑게 하니 어번에는 길하다고 했다

公曰從筮(공왈종서) : 그래서 헌공은 산가지 점에 따라서 여희를 부인으로 맞으려고 하니

卜人曰(복인왈) :  점을 친 사람이 말하기를

筮短龜長不如從長(서단구장불여종장) :  '산가지 점은 불확실하고 거북점은 확실합니다

且其繇曰(차기요왈) : 그러니 거북점 제사에

專之渝(전지투) :  '그녀만을 총애하면

攘公之羭(양공지유) : 마음이 변하여 이윽고 임금의 수양을 빼앗기게 된다

一薰一蕕(일훈일유) : 향기로운 풀과 냄새 나쁜 풀이 같이 있으면

十年尙猶有臭(십년상유유취) :  10년이 지나도 오히려 악취만 낚는다.'고 하였으니

必不可(필불가) :  절대로 안됩니다.'라고 반대하였다

弗聽(불청) : 그러나 현공은 받아들이지 않고

立之(립지) :  여희를 부인으로 삼아

生奚齊(생해제) :  그녀에게서 해제를 낳고

其娣生卓子(기제생탁자) : 그녀의 여동생에서 탁자를 낳았다

及將立奚齊(급장립해제) :  여희가 장차 해제를 태자로 세우려고 하여

旣與中大夫成謀(기여중대부성모) :  중대부들과 모의했다

姬謂大子曰(희위대자왈) : 그리고 여희는 태자 신생에게 말하기를

君夢齊姜(군몽제강) :  '임금님께서 꿈에 당신의  어머니 제강을 보았으니

必速祭之(필속제지) :  속히 제사를 올리라.'고 하였으므로

大子祭于曲沃(대자제우곡옥) :  태자는 곡옥 지방에서 어머니에 대한 제사를 올리고

歸胙于公(귀조우공) : 세자에 사용한 술과 고기를 아버지 헌공에게 보냈다

公田(공전) : 그러나 때마침 현공은 사냥을 나갔으므로

姬寘諸宮六日(희치제궁육일) : 여희가 그것을 6일간 궁중에 두었다가

公至(공지) :  헌공이 도착하자

毒而獻之(독이헌지) : 독을 넣어 헌공에게 바쳤다

公祭之地(공제지지) : 현공은 그 술을 마시려고 먼저 땅위에 고수레를 하니

地墳(지분) :  땅이 부풀어 오르고

與犬(여견) :  개에게 주니

犬斃(견폐) :  개가 죽고

與小臣(여소신) : 다시 하인에게 주니

小臣亦斃(소신역폐) : 한인도 죽었다

姬泣曰(희읍왈) : 그래서 여희는 올면서

賊由大子(적유대자) :  '악인이 태자 곁에 붙어 있습니다.'하므로

大子奔新城(대자분신성) :  태자는 신성으로 달아났다

公殺其傅杜原款(공살기부두원관) : 헌공은 태자의 스승 두원관을 죽였다

或謂大子(혹위대자) : 어느 사람이 태자에게 말하기를

子辭(자사) : '당신이 변명을 하면

君必辯焉(군필변언) :  임금님께서 반드시 분별실 것이오.'하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는 말하기를

君非姬氏(군비희씨) : '우리 아버님께서는 여희가 없으면

居不安(거불안) :  거처하실 때도 편안하지 못하시고

食不飽(식불포) :  식사도 만족해 하시지 않으십니다

我辭(아사) : 그런데 내가 나를 변명하면

姬必有罪(희필유죄) : 여희가 반드시 죄를 뒤집어쓰게 됩니다

君老矣(군로의) :  아버지는 또한 늙었으니

吾又不樂(오우불락) : 나는 또한 그런 짓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曰子其行乎(왈자기행호) :  또 말하기를 '그러면 당신은 도망가려 하오.'하니

大子曰(대자왈) : 태자가 말하기를

君實不察其罪(군실불찰기죄) :  '아버님께서는 죄인을 분명하게 취급하지 않습니다

被此名也以出(피차명야이출) : 그러므로 이런 죄명을 입고 타국으로 도망간다면

人誰納我(인수납아) : 누가 나를 받아 주겠습니까.'하고

十二月戊申(십이월무신) : 12월 무신일에

縊于新城(액우신성) : 곡옥에서 목을 매어 죽었다

姬遂譖二公子曰(희수참이공자왈) :  여희는 드디어 두 공자를 참소하기를

皆知之(개지지) :  '그들도 알고 있었다.'고 했으므로

重耳奔蒲(중이분포) : 중이는 포로 도망가고

夷吾奔屈(이오분굴) : 이오는 굴로 달아났다

 


<춘추좌씨전/희공/5년/기원전 655년>

 

五年春王正月辛亥朔(오년춘왕정월신해삭) : 희공 5년 봄 정월 신해일 초하루에

日南至(일남지) : 태양이 남극점에 도달했다

公旣視朔(공기현삭) : 희공이 초하루임을 종묘에 알리고

遂登觀臺以望(수등관대이망) : 곧 관대에 올라 구름 기상을 바라보며

而書(이서) : 그것을 기록했다

禮也(례야) : 그것은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凡分至啓閉必書雲物(범분지계폐필서운물) : 대체로 춘분`추분`하지`동지`입춘`입하`임루`입동에는 반드시 구름 기상 모양을 기록하니

爲備故也(위비고야) : 그것은 길흉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晉侯使以殺大子申生之故來告(진후사이살대자신생지고래고) : 진나라 현공은 태자 신생을 죽인 이류를 노나라에 보고했다

初晉侯使士蔿爲二公子築蒲與屈(초진후사사위위이공자축포여굴) :  처음에 진나라 현공은 사위로 하여금 중위와 이호 두 공자를 위해서 호와 굴에 성을 쌓게 했다

不愼(불신) : 그런데 사위는 그 공사를 중하게 여기지 않고

寘薪焉(치신언) :  잡목을 흙에다 섞어서 쌓았다

夷吾訴之(이오소지) : 그래서 이오는 헌공에게 이것을 호소하니

公使讓之(공사양지) :  헌공은 사위를 책망했다

士蔿稽首而對曰(사위계수이대왈) : 그러자 사위는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無喪而慼(무상이척) : 슬픈 일이 없는데 슬퍼하면

憂必讎焉(우필수언) : 슬픈 일이 반드시 닥치고

無戎而城(무융이성) : 전쟁이 없는데 성을 쌓으면

讎必保焉(수필보언) : 적이 반드시 그것을 요새로 삼는다고 하였습니다

寇讎之保(구수지보) : 그러므로 쳐들어올 적의 요세가 될 바에는

又何愼焉(우하신언) :  또한 어째서 견고하게 쌓을 필여가 있겠습니까

守官廢命(수관폐명) : 임금이 명한 관직에 있으면서 군명을 어기는 것은

不敬(불경) :  불경이고

固讎之保(고수지보) : 적의 요새를 견고하게 쌓아 주는 것은

不忠(불충) :  불충입니다

失忠與敬(실충여경) : 따라서 충과 경을 잃으면서

何以事君(하이사군) :  어찌 임금을 섬기겠습니까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懷德惟寧(회덕유녕) :  '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려 하면 나라가 편안해져서

宗子惟城(종자유성) :  종자들이 성벽과 같이 든든하게 나라를 지킨다.'고 했습니다

君其修德而固宗子(군기수덕이고종자) : 임금이 덕을 닦아 종가의 지위가 견고해지면

何城如之(하성여지) :  이에 비할 만한 성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三年將尋師焉(삼년장심사언) : 3년 안에 정쟁이 일어날 것이라

焉用愼(언용신) :  어찌 그리 잘 지을 필요가 있겠습니까.'하고서

退而賦曰(퇴이부왈) :  물러나와 노래를 부르기를

狐裘尨茸(호구방용) : '여우 가죽옷도 다 떨어지고

一國三公(일국삼공) :  한 나라에 세 임금이 있으니

吾誰適從(오수적종) :  나는 누구를 따르리오?'하였다

及難(급난) : 진나라에 소동이 일어나자

公使寺人披伐蒲(공사사인피벌포) : 헌공은 시인 피에게 명하여 중이가 지키고 있는 포 지방을 정벌하게 했다

重耳曰(중이왈) : 이때 중이는 말하기를

君父之命不校(군부지명불교) :  '군부의 명령은 어길 수가 없다.'고 하고

乃徇曰(내순왈) : 곧 군령을 내리기를

校者(교자) :  '나를 막는 자는

吾讎也(오수야) :  나의 원수다.'고 하고

踰垣而走(유원이주) :  담을 넘어 달아났다

披斬其袪(피참기거) : 그때 시인 피가 중이의 옷소매를 잡고 잘랐으나

遂出奔翟(수출분적) :  중이는 그대로 적으로 달아났다


夏公孫玆如牟(하공손자여모) : 여름에 노나라 공손자가 모나라에 가서

娶焉(취언) : 부인을 맞이했다


會於首止(회어수지) : 제후들이 수지에서 만나

會王大子鄭(회왕대자정) : 주나라 회왕의 태자 정을 만난 것은

謀寧周也(모녕주야) :  태자 정의 지위를 확고하게 하여 주나라 왕실의 안녕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陳轅宣仲怨鄭申侯之反己於召陵(진원선중원정신후지반기어소릉) :  진나라 원선중은 정나라의 신후가 소릉에서 자기를 배반한 것에 원한을 품고

故勸之城其賜邑曰(고권지성기사읍왈) : 신후에게 권하여 제나라 환공으로부타 하사받은 호뢰 지방에 성을 쌓게 하면서 말하기를

美城之(미성지) :  '성을 훌륭하게 쌓으시오

大名也(대명야) : 호뢰 지방은 환공에게 하사받은 큰 명예가 있기 때문에

子孫不忘(자손불망) : 자손들이 잊지 않으 것이오

吾助子請(오조자청) : 내가 당신을 도와 제후들에게 원조를 청할 것이오.'라고 했다

乃爲之請於諸侯而城之美(내위지청어제후이성지미) : 그래서 신후를 위하여 제후들에게 원조를 요청하여 성벽을 쌓으니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졌다

遂譖諸鄭伯曰(수참제정백왈) : 그렇게 하여 놓고 원선중은 정나라 임금에게 신후를 중상하여 말하기를

美城其賜邑(미성기사읍) : '신후가 제환공이 하사한 지방에 성을 잘 지어 놓고

將以叛也(장이반야) : 장차 그곳을 근거지로 하여 모반하려 합니다.'고 했으므로

申侯由是得罪(신후유시득죄) : 신후는 그 때문에 죄를 받아야 했다


秋諸侯盟(추제후맹) : 가을에 제후들이 수지에서 동맹을 맺었다

王使周公召鄭伯曰(왕사주공소정백왈) :  주나라 혜왕은 주공에게 명하여 정나라 임금을 불러 말하기를

吾撫女以從楚(오무여이종초) :  '내가 너를 사랑하여 초나라를 따르게 하고

輔之以晉(보지이진) : 또 진나라에게도 도와주게 하여

可以少安(가이소안) :  제나라에 정벌을 면하여 조금 평안하게 된 것이다.'하고 했다

鄭伯喜於王命(정백희어왕명) : 정나라 임금은 천자의 명령을 기뻐함과 동시에

而懼其不朝於齊也(이구기불조어제야) : 오랜 동안 제나라에 조회하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여

故逃歸不盟(고도귀불맹) : 도망가서 동맹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했다

孔叔止之曰(공숙지지왈) :  그러자 대부 공숙은 그것을 말리면서 말하기를

國君不可以輕(국군불가이경) :  '임금은 경솔히 행동할 수 없습니다

輕則失親(경칙실친) : 경솔하게 행동하면 친한 사람을 잃고 친

失親(실친) : 한 사람을 잃으면

患必至(환필지) : 화가 반드시 닥칩니다

病而乞盟(병이걸맹) : 화를 만나 괴로워한 다음 동맹을 원하면

所喪多矣(소상다의) : 손해가 많습니다

君必悔之(군필회지) : 그러면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고

逃其師而歸(도기사이귀) : 군대를 버려둔 채 홀로 나라로 돌아왔다


楚鬪穀於菟滅弦(초투곡어토멸현) : 초나라 영윤 투곡이도가 현나라를 멸하니

弦子奔黃(현자분황) : 현나라 임금은 황나라로 도망갔다

於是江黃道柏方睦於齊(어시강황도백방목어제) : 그때 강`황`도`백나라들은 제나라와 우호를 맺고 있었는데

皆弦姻也(개현인야) :  모두가 현나라와 임척 관계에 있었다

弦子恃之而不事楚(현자시지이불사초) :  현라의 임금은 이를 믿고 초나라를 섬기지도 않고

又不設備(우불설비) :  또 대비도 하지 않았으므로

故亡(고망) : 망해 버린 것이다


晉侯復假道於虞以伐虢(진후복가도어우이벌괵) : 진나라 임금이 다시 우나라에게 길을 빌어 괵나라를 정벌하고자 하니

宮之奇諫曰(궁지기간왈) : 우나라의 궁지기가 우나라 임금에게 간하기를

虢虞之表也(괵우지표야) : '괵나라 우리 우나라의 방패입니다

虢亡(괵망) : 그래서 괵나라가 망하면

虞必從之(우필종지) : 우리 나라도 반드시 망하게 됩니다

晉不可啓(진불가계) : 진나라의 욕심을 열어주어서는 안되고

寇不可翫(구불가완) : 침략자에게 소흘해서는 안됩니다

一之謂甚(일지위심) : 전에 한번 길을 빌려 준 것만 해도 심한데

其可再乎(기가재호) :  또 다시 빌려 줄 수가 있겠습니까

諺所謂‘輔車相依(언소위보거상의) : 속담에 이른 바'수레덧방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脣亡齒寒者(순망치한자) : 입술이 망하면 이가 시리다.'고 했으니

其虞虢之謂也(기우괵지위야) : 이것은 우리 우나라와 괵나라 사이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그러나 우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晉吾宗也(진오종야) :  '진나라는 우리와 같은 성의 나라인데

豈害我哉(기해아재) : 어째서 우리를 해치겠소.'하므로

對曰(대왈) : 궁지기는 이렇게 해답했다

大伯虞仲(태백우중) : '주나라 태백과 우중은

大王之昭也(태왕지소야) : 태왕의 아들인데

大伯不從(태백불종) : 태백이 아버지의 명령에 따르지 않고 오나라로 도망갔으므로

是以不嗣(시이불사) : 우중도 주나라 왕실을 계승하지 못하고 오나라로 도망갔습니다

虢仲虢叔(괵중괵숙) : 괵중과 희숙은

王季之穆也(왕계지목야) : 태백과 우중의 아우뻘 되는 왕계의 아들로서

爲文王卿士(위문왕경사) : 주나라 문왕의 경사가 되어

勳在王室(훈재왕실) : 주나라 왕실에 공로를 세워 그것을 기록한 문서가

藏於盟府(장어맹부) :  맹부에 비장되어 있습니다

將虢是滅(장괵시멸) : 지금 진나라는 같은 성이며 연고가 깊은 괵나라를 멸하려고 합니다

何愛於虞(하애어우) : 그런데 더군다나 연고가 얕은 우리 우나라를 사랑할 리가 있겠습니까

且虞能親於桓莊乎(차우능친어환장호) : 더구나 우리 우나라는 환숙과 장백의 집안보다 더 친할 수가 있겠습니까

其愛之也桓莊之族(기애지야환장지족) : 만일 진나라 임금이 환숙과 장백의 집안을 사랑한다면

何罪而以爲戮(하죄이이위륙) : 그들의 집안이 어째서 죄를 범하고 죽었겠습니가

不唯偪乎(불유핍호) :  그들은 다만 세력이 강한 진나라에서 핍박당한 것이 아닙니까

親以寵偪(친이총핍) :   친족이 사랑한다고 하며 핍박을 하다가

猶尙害之(유상해지) : 오히려 죽이는 지경인데

況以國乎(황이국호) : 하물며 다른 나라인 우리 우나라를 멸하는 것이야 당연하지 않겠습니가.' 하니

公曰(공왈) : 이에 대하여 우나라 임금은

吾享祀豐絜(오향사풍혈) :  '내가 반드시 제사에는 제물을 풍족하고 깨끗하게 차리므로

神必據我(신필거아) : 신은 반드시 우리 편이 될 것이다.'라고 하자

對曰(대왈) :  궁지기는 대답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鬼神非人實親(귀신비인실친) : '귀신은 사람을 친애하지 않고

惟德是依(유덕시의) : 오직 덕이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하였습니다

故周書曰(고주서왈) : 그러므로 주서에 말하기를

皇天無親(황천무친) :  '하느님은 특정인을 사랑하지 않고

惟德是輔(유덕시보) : 다만 덕이 있는 사람을 돕는다.'라고 했고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黍稷非馨(서직비형) :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향기롭지 않고

明德惟馨(명덕유형) : 사람의 밝은 덕이 향기롭다.'고 했으며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民不易物(민불역물) :  '백성을 다스리는 문물제도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惟德繄物(유덕예물) :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의 덕이야말로 백성을 다스리는 훌륭한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如是(여시) : 이렇게 볼 때

則非德(칙비덕) : 덕이 아니면

民不和(민불화) : 백성은 화합하지 않고

神不享矣(신불향의) : 신도 제사를 받지 않습니다

神所馮依(신소풍의) : 신이 의지하는 것은

將在德矣(장재덕의) :  제사를 받드는 사람의 덕에 있습니다

若晉取虞(약진취우) : 만약 진나라가 우나라를 취하여

而明德以薦馨香(이명덕이천형향) : 밝은 덕으로써 희생물로 삼아 바치면

神其吐之乎(신기토지호) : 신이 이에서 그것을 토해 내겠습니까.'하며 간했으나

弗聽(불청) : 우나라 임금은 그 말을 듣지 않고

許晉使(허진사) : 진나라 사신에게 길을 빌려 줄 것을 허락했다

宮之奇以其族行曰(궁지기이기족행왈) :  궁지기는 가족을 이끌고 다른 나라로 떠나며 말하기를

虞不臘矣(우불랍의) : '우리 우나라는 연말의 납제를 행하지 않을 것이다

在此行也(재차행야) : 진나라의 이번 출전에서 우리나라를 멸할 것이고

晉不更擧矣(진불갱거의) : 진나라는 다시 군대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八月甲午(팔월갑오) : 8월 갑오일에

晉侯圍上陽(진후위상양) : 진나라 임금이 상양을 포위했다

問於卜偃曰(문어복언왈) : 그때 진나라 임금이 복언에게 묻기를

吾其濟乎(오기제호) :  '내가 성공할 것인가'하니

對曰(대왈) : 복언은

克之(극지) : '이깁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진나라가 임금이 말하기를

何時(하시) : '언제 이길까.'하니

對曰(대왈) : 복언이 대답하기를

童謠云(동요운) :  '동요에 말하기를

丙之晨(병지신) : '병자일 새벽에 태양이 빛나자

龍尾伏辰(용미복진) : 용미성이 숨고

均服振振(균복진진) : 균복이 번쩍이며

取虢之旂(취괵지기) : 괵나라 깃발을 빼앗는다

鶉之賁賁(순지분분) : 순화성이 커지자

天策焞焞(천책돈돈) : 천책성이 빛을 잃는다

火中成軍(화중성군) : 순화성이 남쪽에서 빛날 때 적군을 이겨

虢公其奔(괵공기분) :  괵나라 임금은 도망갈 것이다.'고 했습니다.

其九月十月之交乎(기구월십월지교) : 그러므로 9월과 10월 사이에 이길 것입니다

丙子旦(병자단) : 병자일 아침에

日在尾(일재미) : 태양은 용미성이 있는 곳에서 뜨고

月在策(월재책) : 달은 천책성이 있는 곳에 있으며

鶉火中(순화중) : 순화성이 남쪽에서 빛날 때이니

必是時也(필시시야) :  반드시 이때입니다.'라고 말했다

冬十二月丙子朔(동십이월병자삭) :  과연 겨울 12월 병자일에

晉滅虢(진멸괵) :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키니

虢公醜奔京師(괵공추분경사) : 괵나라 임금 추는 주나라의 서울로 달아났다

師還(사환) :  진나라 군대가 돌아올 때에

館于虞(관우우) :  잠시 우나라에 머물렀다가

遂襲虞滅之(수습우멸지) : 재빨리 우나라를 습격하여 멸망시키고

執虞公及其大夫井伯(집우공급기대부정백) : 우나라 임금과 대부 정백을 체포하여 데리고 돌아왔다가

以媵秦穆姬(이잉진목희) : 진나라 헌공의 딸 복희가 진나라로 시집갈 때 딸려 보냈다

而修虞祀(이수우사) :  그리고 진나라는 우나라가 지낼 제사를 대신 지내고

且歸其職貢於王(차귀기직공어왕) : 우나라가 천자에게 바칠 곡물을 주나라 천자에게 바쳤다

故書曰(고서왈) : 그러므로 경문에서

晉人執虞公(진인집우공) : '진나라 사람이 우나라 임금을 체포했다.'고 적은 것은

罪虞(죄우) :  우나라를 벌주고

且言易也(차언이야) : 또 우나라를 멸망시키기가 쉬웠었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춘추좌씨전/희공/6년/기원전 654년>

 

六年春(육년춘) : 희공 6년 봄에

晉侯使賈華伐屈(진후사가화벌굴) : 진나라 희공은 대부 가화에게 명하여 이오가 사는 굴 지방을 정벌하게 했다

夷吾不能守(이오불능수) :  이오는 그곳을 지킬 수가 없어

盟而行(맹이행) :  가화와 동맹을 맺고 국외로 갔다

將奔狄(장분적) : 장차 주이가 도망가 있는 적으로 도망가려 하니

郤芮曰(극예왈) :  극예가 말하기를

後出同走(후출동주) : '중이보다 뒤늦게 나와 같은 곳으로 가면

罪也(죄야) : 중이와 공모했다고 의심을 받아 죄를 밭을 것입니다

不如之梁(불여지량) : 그보다 양나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梁近秦而幸焉(량근진이행언) : 양나라는 진나라와 가깝고 친합니다.'라고 하여

乃之梁(내지량) :  곧 양나라로 갔다


夏諸侯伐鄭(하제후벌정) : 여름에 제후들이 정나라를 정벌한 것은

以其逃首止之盟故也(이기도수지지맹고야) :  정나라 임금이 수지에서 동맹을 맺을 때 도망갔기 때문입니다

圍新密(위신밀) : 신밀을 포위한 것은

鄭所以不時城也(정소이불시성야) : 성을 쌓을 시기가 아닌데 성을 쌓았기 때문이다


秋楚子圍許以救鄭(추초자위허이구정) :  가을에 초나라임금이 허나라를 포위해서 정나라를 도우려고 했으나

諸侯救許(제후구허) : 제후들이 허나라를 구했으므로

乃還(내환) : 초나라 임금은 곧 돌아갔다


冬蔡穆侯將許僖公(동채목후장허희공) : 겨울에 채나라 목후가 허나라 희공을 데리고

以見楚子於武城(이견초자어무성) :  무성에서 초나라 임금을 만났다

許男面縛(허남면박) : 허나라 희공은 두 손으 앞으로 묶고

銜璧(함벽) :  임에는 구슬을 물어 죽은 사람 모양을 하고

大夫衰絰(대부쇠질) :  대부는 상복을 입고

士輿櫬(사여츤) :  사는 관을 지게 했다

楚子問諸逢伯(초자문제봉백) : 초나라 임금은 대부 봉백에게 대책을 물으니

對曰(대왈) :  봉백은 말하기를

昔武王克殷(석무왕극은) : '옛날에 주나라 무왕이 은나라를 공격하여 멸했을 때에

微子啓如是(미자계여시) : 주왕의 서형 미자계도 이런 태도를 취했습니다

武王親釋其縛(무왕친석기박) : 그러나 무왕은 손수 그 끈을 풀어주고

受其璧而祓之(수기벽이불지) : 그 입에 들어 있는 구슬을 토해 내게 하여 손으로 받고 그 부정을 털어 주고

焚其櫬(분기츤) : 관을 불태웠으며

禮而命之(례이명지) : 예로써 명령하기를

使復其所(사복기소) :  '본국으로 돌아가라.'고 했습니다.'고 대답했으므로

楚子從之(초자종지) : 초나라 왕은 그 의견을 따랐다

 


<춘추좌씨전/희공/7년/기원전 653년>

 

七年春(칠년춘) : 희공 7년 봄에

齊人伐鄭(제인벌정) : 제나라 사람들이 정나라를 정벌했다

孔叔言於鄭伯曰(공숙언어정백왈) : 정나라 대부 공숙이 정나라 임그에게 말하기르

諺有之曰(언유지왈) :  "속담에

心則不競(심칙불경) : '대항하여 싸울 마음이 없다면

何憚於病(하탄어병) : 약한 태도를 취하여 굴종하는 것을 어찌 꺼리겠는가.'라고 했습니다

旣不能强(기불능강) : 이미 강한 태도로써 대항할 수도 없고

又不能弱(우불능약) :  또한 약한 태도로써 굴종할 수도 없다면

所以斃也(소이폐야) : 이는 나라를 멸망시키는 방법입니다

國危矣(국위의) : 그렇다면 정나라는 위험합니다

請下齊以救國(청하제이구국) : 청컨대 제나라에게 항복하여 나라의 멸망을 구하십시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정나라 임금은

吾知其所由來矣(오지기소유래의) : '나는 제나라가 쳐들오온 이유를 알고 있다

姑少待我(고소대아) :  잠시 내가 하는 대로 내 버려 두라.'고 했다

對曰(대왈) : 그래서 공숙은 대답하기를

朝不及夕(조불급석) :  '정나라의 위기가 절박해서 아침에 저녁을 기대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何以待君(하이대군) :  어떻게 임금님이 하시는 일을 기다릴 수가 있겠습니까.'하였다


夏鄭殺申侯以說于齊(하정살신후이설우제) : 여름에 정나라에서는 신후를 죽이고 그것을 제나라에 알렸다

且用陳轅濤塗之譖也(차용진원도도지참야) : 이 사건은 진나라의 원도도의 중상에 의해서 빚어진 것이었다

初申侯(초신후) :  처음에 신후는

申出也(신출야) :  신나라 임금의 생질로서

有寵於楚文王(유총어초문왕) : 초나라 문왕에게 사람을 받았었다

文王將死(문왕장사) :  초나라 문왕이 죽을 때

與之璧(여지벽) : 신후에게 구슬을 주면서

使行(사행) :  다른 나라로 떠나게 했다

曰唯我知女(왈유아지여) : 그때 문황이 말하기를 '오직 나만이 잘네를  안다

女專利而不厭(여전리이불염) :  자네는 욕심이 많아서 싫어할 줄을 몰라

予取予求(여취여구) :  나에게서 가져갈 수 있는 만큼 가져갔고 요구할 만큼 요구했으나

不女疵瑕也(불여자하야) : 나는 자게를 욕하지 않았다

後之人將求多於女(후지인장구다어여) :  그러나 내 뒤를 이를 자가 자네의 행동이 예의에 맞는가를 심하게 꾸짖을 것이다

女必不免(여필불면) : 그렇게 되면 자네는 피할 구가 없다

我死(아사) : 그러니 내가 죽으면

女必速行(여필속행) : 자네는 빨리 다른 나라로 가라

無適小國(무적소국) : 그러나 작은 나라로는 가지 말라 

將不女容焉(장불여용언) : 작은 나라에거는 자네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旣葬(기장) : 무놩의 장례가 끝나자

出奔鄭(출분정) : 신후는 정나라로 달아났다

又有寵於厲公(우유총어려공) : 거기서 정나라 여공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子文聞其死也(자문문기사야) : 초나라 영윤 자문이 신후의 죽음을 듣고서

曰古人有言曰(왈고인유언왈) : 이르기를 "옛날 사람의 말에

知臣莫若君(지신막약군) :  '신하를 아는 것은 그 임금만 같지 못하다.'라고 했는데

弗可改也已(불가개야이) : 이 말은 고칠 수가 없구나."라고 했다


秋盟于寗母(추맹우녕모) : 가을에 희공이 제후와 영무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謀鄭故也(모정고야) : 정나라에 대한 조처를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管仲言於齊侯曰(관중언어제후왈) : 관중이 제나라 환공에게 말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招攜以禮(초휴이례) : 떨어져 있는 자를 예로써 부르고

懷遠以德(회원이덕) : 멀리 있는 자를 덕으로써 감싼다고 했으니

德禮不易(덕례불역) : 그 덕과 예를 단단히 지켜 바꾸지 아니하면

無人不懷(무인불회) : 따르지 않을 자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齊侯修禮於諸侯(제후수례어제후) : 그래서 제나라 환공은 제후들에게 예를 행하고

諸侯官受方物(제후관수방물) : 제후의 관리들은 각국에서 천자에게 바칠 공물의 명령을 제나라 환공으로부터 받았다

鄭伯使大子華聽命於會(정백사대자화청명어회) : 정나라 임금은 태자 화로 하여금 그 명령을 회합 장소로부터 받아 오게 했다

言於齊侯曰(언어제후왈) : 그때 태자 화는 제나라 환공게게 말하기를

洩氏孔氏子人氏三族(설씨공씨자인씨삼족) : '우리 나라 대부로 있는 설찌`공씨`자인씨의 세 집안이

實違君命(실위군명) : 실로 우리 임금의 명령에 거스르고 있습니다

君若去之以爲成(군약거지이위성) : 만약 당신께서 이를 제거하고 강화를 맺는다면

我以鄭爲內臣(아이정위내신) : 나는 정나라를 들어 제나라의 신하가 되겠습니다

君亦無所不利焉(군역무소불리언) : 그렇게 되면 당신에게도 불리할 것은 없지 않습니까.'하므로

齊侯將許之(제후장허지) : 제나라 환공은 이를 허락하려 했다

管仲曰(관중왈) : 이때 관중이 이르기를

君以禮與信屬諸侯(군이례여신속제후) : '임금께서는 예의와 신용으로써 제후를 따르게 하는 것인데

而以姦終之(이이간종지) : 간사한 방법으로 결말을 맺으려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매우 좋지 않는 방법입니다

子父不奸之謂禮(자부불간지위례) : 부자가 서로 간섭하지 않은 것을 예라고 하고

守命共時之謂信(수명공시지위신) : 임금의 명령을 지켜 제때에 그것을 바치는 것을 신의라고 합니다

違此二者(위차이자) : 이 두 가지를 어기는 자는

姦莫大焉(간막대언) : 간사함이 이보다 더 큰 것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환공은 말하기를

諸侯有討於鄭(제후유토어정) : '제후들이 정나라를 토벌했으나

未捷(미첩) : 아직 이기지도 못하는데

今苟有釁(금구유흔) :  지금 정나라에거 틈이 벌어져

從之(종지) : 그 틈을 탄다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그래서 관중은 대답하기를

君若綏之以德(군약수지이덕) : '임금님께서 만약 덕으로써 정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리고

加之以訓辭(가지이훈사) : 주나라 왕실을 도와야 한다는 교훈을 더하시고

而帥諸侯以討鄭(이수제후이토정) : 그리고서 제후를 거느리고 정나라를 정벌하면

鄭將覆亡之不暇(정장복망지불가) : 정나라는 자기 나라 멸망을 구제할 여유가 없을 것이니

豈敢不懼(기감불구) :  정나라는 어찌 감히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若摠其罪人以臨之(약총기죄인이림지) : 만약 어버이의 명령을 배반한 태자 화를 데리고 정나라를 정벌한다면

鄭有辭矣(정유사의) : 정나라에서는 구실이 있으니

何懼(하구) : 우리 군대를 어찌 두려워하겠습니까

且夫合諸侯(차부합제후) : 또한 무릇 제후를 모으는 것은

以崇德也(이숭덕야) : 우리 임금의 덕을 숭상하기 대문입니다

會而列姦(회이열간) : 제후를 모아놓고 그 자리에 태자 화와 같은 악인을 열석시킨다면

何以示後嗣(하이시후사) : 후손에게 무슨 공로를 나타내는 것이 디겠습니까

夫諸侯之會(부제후지회) : 무릇 제후들이 회합했을 경우에는

其德刑禮義(기덕형례의) : 그때의 덕`형벌`예의 등을

無國不記(무국불기) : 기록하지 않은 나라가 없습니다

記姦之位(기간지위) : 그래서 어버이의 명령을 배반한 태자 화와 같은 악인이 회합에 참가한 것을 기록하는 것은

君盟替矣(군맹체의) : 임금님께서 맺은 동맹이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作而不記(작이불기) : 회합을 열고 거기에 참가한 사람들을 기록하지 않는다면

非盛德也(비성덕야) : 성스러운 덕이 아닙니다.

君其勿許(군기물허)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태자 화의 요청을 허락해서는 안됩니다

鄭必受盟(정필수맹) : 정나라는 틀림없이 동맹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夫子華旣爲大子(부자화기위대자) : 대저 태자 화는 이미 정나라 태자가 되어

而求介於大國以弱其國(이구개어대국이약기국) : 대국 사이에 끼어서 자기 나라를 약하게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亦必不免(역필불면) : 그르러니 그는 반드시 화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鄭有叔詹堵叔師叔(정유숙첨도숙사숙) : 정나라에는 숙담`도숙`사숙이 있어서

三良爲政(삼량위정) : 이 세 사람이 정치를 행하니

未可間也(미가간야) : 그 틈이 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齊侯辭焉(제후사언) : 그래서 제나라 환공은 태자를 거절했고

子華由是得罪於鄭(자화유시득죄어정) : 태자 화는 이로 말미암아 정나라에게 죄를 얻었다


冬鄭伯請盟于齊(동정백청맹우제) :  거울에 정나라 임금이 사자를 보내어 제나라에게 동맹에 참석히켜 주기를 요청했다


閏月(윤월) :  윤 12월에

惠王崩(혜왕붕) : 주나라 혜왕이 죽었다

襄王惡大叔帶之難(양왕악대숙대지난) : 혜왕의 뒤를 이은 양왕은 아우 대숙대가 모반을 꾀하는 것을 미워하고

懼不立(구불립) : 자신이 천자의 지위에 오르지 못할 것을 근심해서

不發喪(불발상) : 혜왕의 죽음을 공포하지 않고

而告難于齊(이고난우제) : 아우의 모반을 제나라에 보고했다

 


<춘추좌씨전/희공/8년/기원전 652년>

 

八年春(팔년춘) : 희공 8년 봄에

盟于洮(맹우조) : 조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謀王室也(모왕실야) : 주나라 왕실의 소란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다

鄭伯乞盟(정백걸맹) : 정나라 임금이 동맹에 참가하기를 원한 것은

請服也(청복야) : 제나라 환공에게 복종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襄王定位而後發喪(양왕정위이후발상) : 주나라 양왕이 천자의 위에 올라 천자의 자리를 안정시킨 다음에 혜왕의 죽음을 공포했다 다


晉里克帥師(진리극수사) : 진나라의 이극이 군사를 거느리고

梁由靡御(량유미어) : 양유미가 그의 마부가 되고

虢射爲右(괵역위우) : 괵역이 그 우익이 되어

以敗狄于采桑(이패적우채상) : 적의 군대를 채상에서 격파하였다

梁由靡曰(량유미왈) : 그때 양유미가 말하기를

狄無耻(적무치) : '적은 부끄러워함이 없습니다,

從之(종지) : 그래서 이들을 추격하면

必大克(필대극) : 반드시 크게 이길 것입니다.'라고 했다

里克曰(리극왈) : 그러자 이극은 말하기를

拒之而已(거지이이) : '적을 두렵게만 만들 뿐이오

無速衆狄(무속중적) :

虢射曰(괵사왈) : 적이 때를지어 쳐들어 오게 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했다

期年狄必至(기년적필지) : 그래서 괵역이 말하기를 '1년 안에 적이 반드시 쳐들오올 것이오

示之弱矣(시지약의) : 이쪽의 약함을 보였기 때문이오.'라고 말했다

夏狄伐晉(하적벌진) : 여름에 적이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報采桑之役也(보채상지역야) : 채상의 싸움에 대한 보복이었다

復期月(복기월) : 이것은 진나라 군대가 귀국한 지 한 달만의 일이었다.

秋禘而致哀姜焉(추체이치애강언) :  가을에 제제를 올리고 애강의 위패를 조묘에 올린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凡夫人(범부인) : 무릇 부인은

不薨于寢(불훙우침) : 그 침실에서 죽지 않으면

不殯于廟(불빈우묘) : 사당에 관을 안치하지도 않고

不赴于同(불부우동) : 동맹을 맺은 여러 나라에 알리지도 않으며

不祔于姑(불부우고) : 시어머니 사당에 합제하지 않으면

則弗致也(칙불치야) : 그 위패를 조묘에 드릴 수가 없는 것이다


冬王人來告喪(동왕인래고상) : 겨울에 주나라 왕실의 사람이 노나라로 와서 혜왕의 죽음을 알렸다

難故也(난고야) : 그러나 주나라 왕실이 어지러웠기 때문에

是以緩(시이완) : 보고가 늦은 것이다.


宋公疾(송공질) : 송나라 완공이 병이 드니

大子玆父固請曰(대자자부고청왈) : 태자 자보가 굳이 청하기를

目夷長且仁(목이장차인) : '목이는 연상이고 또 인자하니

君其立之(군기립지) : 임금님께서는 그를 왕위에 세우십시오.' 하였다

公命子魚(공명자어) : 그래서 송나라 환공은 자어에게 태자가 될 것을 명하니

子魚辭(자어사) : 자어는 사양하여 말하기를

曰能以國讓(왈능이국양) :  '나라를 양보한다는 것보다

仁孰大焉(인숙대언) : 더욱 큰 어진 마음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臣不及也(신불급야) : 신은 미칠 수가 없습니다

且又不順(차우불순) : 그리고 또한 서자인 저를 세우는 것은 도리에 맞지도 않습니다.'하고

遂走而退(수주이퇴) :  곧 달아나 태자 책봉을 물리쳤다

 


<춘추좌씨전/희공/9년/기원전 651년>

 

九年春(구년춘) : 희공 9년 봄에

宋桓公卒(송환공졸) : 송나라 환공이 죽었다

未葬而襄公會諸侯(미장이양공회제후) : 아직 장례도 행하지 않았는데 양공은 제후들을 모았다

故曰子(고왈자) : 그러므로 송공이라고 기록하지 않고 송자라고 쓴 것이다

凡在喪(범재상) : 대체로 먼저 임금의 상중에 있을 때에는

王曰小童(왕왈소동) : 왕은 소동이라고 하고

公侯曰子(공후왈자) : 공후는 자라고 한다


夏會于葵丘(하회우규구) : 여름에 규구에서 회합한 것은

尋盟(심맹) : 동맹 관계를 두텁게 하고

且修好(차수호) : 우호를 증진시키는 것으로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王使宰孔賜齊侯胙(왕사재공사제후조) : 주나라 양왕은 재공으로 하여름 제나라 환공에게 제육을 하사했다

曰天子有事于文武(왈천자유사우문무) : 이때 재공이 말하기를 '천자께서 문왕과 무왕의 사당에서 제사를 지냈으므로

使孔賜伯舅胙(사공사백구조) : 나로 하여금 제나라 임금에게 이 제육을 가져다 드리게 한 것이오.'하니

齊侯將下拜(제후장하배) : 제나라임금은 감격해서 당에서 내려와 절을 하려 했다.

孔曰(공왈) : 그때 다시 재공이 말하기를

且有後命(차유후명) :  '다시 천자의 명령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天子使孔曰(천자사공왈) : 천자께서 나더러 말을 전하라고 하시되

以伯舅耋老(이백구질노) : '당신이 연로하므로

加勞(가로) : 우대하여

賜一級(사일급) : 한 등급을 높여 주시니

無下拜(무하배) : 당에서 내려와 절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제나라 환공은 대답하기를

天威不違顔咫尺(천위불위안지척) : '천자의 위엄이 내 얼굴과 불과 지척지간인데

小白(소백) : 나 소백이

余敢貪天子之命(여감탐천자지명) : 천자의 명령을 달게 받아

無下拜(무하배) : 당에서 내려가서 절하지 아니하면

恐隕越于下(공운월우하) :  아마도 당 아래로 굴러 떨어져

以遺天子羞(이유천자수) : 천자에게 부끄러움을 드리게 되는 것이라

敢不下拜(감불하배) :  감히 내려가서

下拜(하배) :  절하지 않을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登受(등수) : 그리고 당 아래로 내려가서 절을 하고 다시 위로 올라와서 그 제물을 먹었다.


秋齊侯盟諸侯于葵丘(추제후맹제후우규구) : 가을에 제나라 환공이 제후들과 규수에서 동맹을 맺었는데

曰凡我同盟之人(왈범아동맹지인) :  그때 제나라 환공이 말하기를 '무릇 우리 동맹을 맺은 사람들은 동맹을

旣盟之後(기맹지후) : 맺은 후에

言歸于好(언귀우호) : 서로 우호를 유지해 나갑시다.'라고 했다

宰孔先歸(재공선귀) : 제공이 먼저 돌아가다

遇晉侯(우진후) : 진나라 헌공을 만났다

曰可無會也(왈가무회야) : 재공은 헌공에게 말하기를 '회합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 좋았었소

齊侯不務德而勤遠略(제후불무덕이근원략) :  제나라 임금은 덕을 닦는 데는 힘쓰지 않고 원정에만 힘을 기울이고 있었소

故北伐山戎(고북벌산융) :  그러므로 북으로는 산융을 치고

南伐楚(남벌초) : 남쪽으로는 초나라를 정벌하였으며

西爲此會也(서위차회야) : 서쪽으로는 이런 회합을 행하고 있는 것이오

東略之不知(동략지불지) : 동쪽으로 침략할 것은 모르겠으나

西則否矣(서칙부의) : 서쪽의 정벌은 없을 것이오

其在亂乎(기재란호) : 혹 서쪽 지방이 문란하다면 그것은 알 수가 없소

君務靖亂(군무정란) :  당신은 날리를 평정하는 데 힘쓰시오

無勤於行(무근어행) : 부지런히 회합에 갈 필요는 없소.'

晉侯乃還(진후내환)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곧 돌아갔다


九月(구월) : 9월에

晉獻公卒(진헌공졸) : 진나라 헌공이 죽었다

里克丕鄭欲納文公(이극비정욕납문공) :  대부 이극과 비정은 외국에 가 있는 문공을 모셔와 임금으로 삼으려고 했다

故以三公子之徒作亂(고이삼공자지도작란) : 그래서 신생`중이 `이오 세 공자에게 가담된 무리들을 이끌고 모반을 꾀했다

初獻公使荀息傅奚齊(초헌공사순식부해제) :  처음에 정나라 헌공은 순식으로 하여금 해제의 스승을 삼았다

公疾(공질) :  헌공이 병이 들자

召之曰(소지왈) : 순식을 불러 말하기를

以是藐諸孤辱在大夫(이시막제고욕재대부) :  '이렇게 어린 아이를 당신에게 위탁하니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떻게 하려는가.'라고했다

稽首而對曰(계수이대왈) : 이에 순식은 머리를 조아리면서 대답하기를

臣竭其股肱之力(신갈기고굉지력) :  '신은 전력을 다할 뿐입니다

加之以忠貞(가지이충정) : 거기에다가 충정의 마음을 더할 것입니다

其濟(기제) :  일이 잘 되면

君之靈也(군지령야) : 임금님의 덕이여

不濟則以死繼之(불제칙이사계지) : 일이 잘 되지 않으면 저는 목숨을 버릴 생각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그래서 환공은 말하기를

何謂忠(하위충) : '충정이란 무엇을 이르는가.'하자

對曰(대왈) : 순식은 대답하기를

公家之利(공가지리) : '왕실을 위해서라면

知無不爲(지무불위) :  못하는 것이 없는 것을

忠也(충야) : 충이라고 하고

送往事居(송왕사거) : 돌아가신 임금을 중하게 보내고 뒤를 잇는 임금을 섬겨

耦俱無猜(우구무시) : 양쪽에서 의심을 받지 않으면서 진심으로써 섬기는 것을

貞也(정야) :  정이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及里克將殺奚齊(급리극장살해제) : 이극이 해제를 죽이려고 하였다

先告荀息曰(선고순식왈) : 그래서 먼저 순식에게 고하기를

三怨將作秦晉輔之(삼원장작진진보지) : '세 공자의 무리가 모반을 꾀하고 진`진 두 나라가 그를 도우려 하니

子將何如(자장하여) : 그 태자는 장차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하자

荀息曰(순식왈) : 순식이 대답하기를

將死之(장사지) :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있소.'라고 했다

里克曰(리극왈) : 그래서 이극은 말하기를

無益也(무익야) : '그것은 이롭지 않소.'라고 하니

荀叔曰(순숙왈) :  순식이 말하기를

吾與先君言矣(오여선군언의) : '나는 선군과 약속을 했소

不可以貳(불가이이) : 그러니 그것을 바꿀 수가 없소

能欲復言而愛身乎(능욕복언이애신호) : 그 약속을 실천하려고 하면 어찌 내 한 몸을 아끼리오

雖無益也(수무익야) : 비록 무익하더라도

將焉辟之(장언벽지) : 어찌 그것을 피할 수 있겠소

且人之欲善(차인지욕선) : 내가 착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誰不如我(수불여아) : 당신과 같소

我欲無貳(아욕무이) :  나 자신이 두 마음이 없고자 하면서

而能謂人已乎(이능위인이호) :  남더러 두 마음을 품으라고는 할 수 없지 않겠소.'라고 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일에

里克殺奚齊于次(리극살해제우차) :  이극이 해제를 제명에서 죽였다

書曰殺其君之子(서왈살기군지자) :  경문에 '그의 임금의 아들을 죽였다.'고 한 것은

未葬也(미장야) : 선군 헌공을 아직 장사지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荀息將死之(순식장사지) :  해제가 죽음을 당했을 때에 순식도 그 뒤를 따라 죽으려고 하니

人曰(인왈) :  어떤 이가 말하기를

不如立卓子而輔之(불여립탁자이보지) : '공자 탁자를 세워 그를 돕는 것만 못하다.'고 했다

荀息立公子卓以葬(순식립공자탁이장) : 그래서 순식은 공자 탁자를 세워 헌공을 장사지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里克殺公子卓于朝(리극살공자탁우조) : 이극이 공자 탁자를 조정에서 죽였으므로

荀息死之(순식사지) : 순식도 순사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비평하였으니

詩所謂‘白圭之玷(시소위백규지점)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흰 구슬의 상처는

尙可磨也(상가마야) : 오히려 갈아서 없앨 수 있으나

斯言之玷(사언지점) :  다른 이와 약속한 말의 상처는

不可爲也(불가위야) : 어떻게 고칠 수가 없도다.'라고 했는데

荀息有焉(순식유언) :  순식의 경우가 바로 이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齊侯以諸侯之師伐晉(제후이제후지사벌진) : 제나라 환공은 제후의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정벌하여

及高梁而還(급고량이환) :  고량까지 쳐들어갔다가 돌아갔다

討晉亂也(토진란야) : 이것은 진나라의 난리를 평정하기위해서였다

令不及魯(령불급노) :  진나라를 공격하라는 명령이 노나라에는 오지 않았으므로

故不書(고불서) : 경문에 그것을 기록하지 않았다


晉郤芮使夷吾重賂秦以求入(진극예사이오중뢰진이구입) : 진나라 극예는 이로롤 하여금 진나라에 많은 뇌물을 주고 진나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曰人實有國(왈인실유국) : 그때 극예가 말하기를 '지금 다른 사람이 진나라를 소유하고 있으니

我何愛焉(아하애언) : 우리들이 무엇을 아낄 것인가 진나라에 많은 뇌물을 주는 것이 좋다

入而能民(입이능민) : 그리하여 그 힘으로 진나라로 돌아가 백성을 다스려 민심을 얻는다면

土於何有(토어하유) :  땅 같은 것은 자연히 얻게 될 것이다.'라고 했으므로

從之(종지) : 이오는 그 의견을 따랐다

齊隰朋帥師會秦師納晉惠公(제습붕수사회진사납진혜공) :  제나라 대부 습붕도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 군대와 함께 진나라의 혜공을 진나로 들여보냈다

秦伯謂郤芮曰(진백위극예왈) :  진나라 임금이 극예에게 말하기를

公子誰恃(공자수시) :  '공자께서는 누구를 의지하고 있소.'라고 하니

對曰(대왈) :  극예가 대답하기를

臣聞亡人無黨(신문망인무당) :  '신이 득건대 망명해 돌아다니는 사람은 도와줄 짝이 없고

有黨必有讎(유당필유수) :  짝이 있으면 반드시 원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夷吾弱不好弄(이오약불호농) : 공자 이오는 어려서부터 장난을 좋아하지 아니했고

能鬪不過(능투불과) : 남과 싸워도 지나침이 없었으며

長亦不改(장역불개) :  커서도 그런 것을 고치지 않았습니다

不識其他(불식기타) :  다른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公謂公孫枝曰(공위공손지왈) :  또 진나라 임금은 대부 공손지에게 묻기를

夷吾其定乎(이오기정호) :  '이오가 진나라 임금이 되어 통치할 수 있을까.'하니

對曰(대왈) :  공손지가 대답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唯則定國(유칙정국) :  다만 올바른 법칙을 지키는 자만이 나라를 잘 다스린다고 했습니다

詩曰不識不知(시왈불식불지) : <시경>에도 말하기를 '부지불식간에

順帝之則(순제지칙) :  천제의 법칙을 따른다.'고 했는데

文王之謂也(문왕지위야) : 이는 문왕의 일을 말한 것이고

又曰(우왈) : 또 말하기를

不僭不賊(불참불적) : '참람하지 않고 해치지 아니하면

鮮不爲則(선불위칙) : 법칙이 되지 않음이 없다."고 했는데 

無好無惡(무호무악) : 이는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사심이 없고

不忌不克之謂也(불기불극지위야) :  꺼리거나 이기려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今其言多忌克(금기언다기극) : 그런데 지금 이오의 말에는 남을 거리고 이기려는 바가 많으니

難哉(난재) : 그가 진나라를 통치하기는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진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忌則多怨(기칙다원) : '사람을 꺼리면 원망을 받는 일이 많고

又焉能克(우언능극) : 그렇게 되면 어떻게 남을 이길 것인가

是吾利也(시오리야) : 이것은 우리에게 이로운 것이다.'하고 했다


宋襄公卽位(송양공즉위) : 송나라 양공은 즉위하여

以公子目夷爲仁(이공자목이위인) :  공자 목이를 어진 사람으로 여겨

使爲左師以聽政(사위좌사이청정) :  좌사란 벼슬에 임명하여 정치에 참여하게 했다

於是宋治(어시송치) : 그래서 송나라는 잘 다스려졌다

故魚氏世爲左師(고어씨세위좌사) : 그러므로 목이 자손의 어씨는 대대로 송나라의 좌사가 되었다

 


<춘추좌씨전/희공/10년/기원전 650년>

 

十年春(십년춘) : 희공 10년 봄에

狄滅溫(적멸온) : 적이 온나라를 멸망시킨 것은

蘇子無信也(소자무신야) : 소자가 신의를 지키비 않았기 때문이다

蘇子叛王卽狄(소자반왕즉적) : 소자가 주나라 왕을 배반하고 적으로 갔으나

又不能於狄(우불능어적) : 또한 적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狄人伐之(적인벌지) : 그래서 적이 이를 정벌했으나

王不救(왕불구) : 주나라 왕은 구하지 않았다

故滅(고멸) : 그러므로 온나라는 멸망되고

蘇子奔衛(소자분위) : 소자는 위나라로 달아났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周公忌父(주공기부) : 주공 기보와

王子黨會齊隰朋立晉侯(왕자당회제습붕립진후) : 왕자 당이 제나라 습붕에서 만나 진나라 임금 혜공을 세웠다

晉侯殺里克以說(진후살리극이설) : 진나라 혜공은 이극을 죽여서 진나라를 문란하게 한 악인을 정벌한 일을 제후에게 보고했다

將殺里克(장살리극) : 진나라 혜공이 이극을 죽이려고 할 때에

公使謂之曰(공사위지왈) : 혜공은 사자를 시켜서 말하기를

微子(미자) : '자네가 아니었으면

則不及此(칙불급차) : 내가 이렇게까지는 되지 못했을 것이다

雖然(수연) : 그러나

子弑二君與一大夫(자시이군여일대부) : 자네는 두 임금과 하나의 대부를 죽였으니

爲子君者(위자군자) : 자네와 같은 사람의 임금이 되는 자는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對曰(대왈) : 이에 이극이 대답하기를

不有廢也(불유폐야) :  '저 사람들을 죽이지 않았더라면

君何以興(군하이흥) : 당신이 어찌 일어설 수가 있겠습니까

欲加之罪(욕가지죄) :  저에게 죄명을 씌우려 하면

其無辭乎(기무사호) : 어떤 구실이 없겠습니까

臣聞命矣(신문명의) : 신은 오직 명령만 따르겠습니다.'하고

伏劍而死(복검이사) : 칼에 몸을 덮쳐 죽었다.'

於是丕鄭聘於秦(어시비정빙어진) :  이때 이극의 친구 비정은 진나라에 사신으로 가서

且謝緩賂(차사완뢰) : 뇌물이 늦은 것을 사죄하고 있었다

故不及(고불급) : 그러므로 죽음에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晉侯改葬共大子(진후개장공대자) : 진나라 혜공은 공태자를 개장했다

秋狐突適下國(추호돌적하국) : 가을에 호돌이 곡옥으로 갔다가

遇大子(우대자) : 태자의 영혼을 만났다

大子使登(대자사등) : 태자는 호돌을 자기 수레에 태워

僕而告之曰(복이고지왈) : 마부로 삼고서 호돌에게 말하기를

夷吾無禮(이오무례) : '이호가 나에게 무례한 짓을 하고 있소

余得請於帝矣(여득청어제의) :  나는 천제에게 요청하겠소

將以晉畀秦(장이진비진) : 진나라를 진나라에게 주어서

秦將祀余(진장사여) : 진나라에서 나를 제사지내게 해달라고 하겠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그러자 호돌은 말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神不歆非類(신불흠비류) : 귀신은 제사지내지 못할 만한 자의 제사를 바아들이지 아니하고

民不祀非族(민불사비족) : 백성들은 자기 친족이 아닌 자를 제사지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君祀無乃殄乎(군사무내진호) :  만일 진나라를 진나라에게 준다면 당신의 제사는 끊기는 것이 되지 않습니까

且民何罪(차민하죄) :  더구나 백성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失刑(실형) :  죄없는 백성으로 하여금 망국민의 괴로움을 맛보게 하고

乏祀(핍사) : 당신의 제사도 끊어지게 됩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그러니 잘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하였다

君曰諾(군왈락) : 그러자 태자는 말하기를 '알았다

吾將復請(오장복청) : 내가 다시 한번 천신에게 청해 보리라

七日(칠일) : 7일 후에

新城西偏將有巫者(신성서편장유무자) : 신성 서쪽에 무당이 나타나리니

而見我焉(이견아언) : 그것에 의해서 나를 보라.'고 하였다

許之(허지) : 호돌이 승낙하자

遂不見(수불견) : 곧 태자의 영혼은 보이지 않았다

及期而往(급기이왕) : 호돌은 약속한 날짜가 되어 가 보니

告之曰(고지왈) : 태자가 호돌에게 말하기를

帝許我罰有罪矣(제허아벌유죄의) : '천제가 나에게 죄지은 자를 처벌하라고 했다

敝於韓(폐어한) : 이오는 한 지방에서 패전할 것이다.'라고 했다

丕鄭之如秦也(비정지여진야) : 비정이 진나라로 가서

言於秦伯曰(언어진백왈) : 목공에게 말하기를

呂甥郤稱冀芮(여생극칭기예) :  '진나라 대부 여생`국칭`기예 등 세 사람이

實爲不從(실위불종) : 실로 당신께 뇌물을 바치기를 반대했습니다

若重問以召之(약중문이소지) : 만약 그들에게 많은 재물을 주어 그들을 진나라로 오게 부르신다면

臣出晉君(신출진군) : 나는 곧 진나라 혜공을 국경 밖으로 쫓아 버리겠으니

君納重耳(군납중이) : 그런 후에 곧 당신께서는 중이를 진나라로 보내 주십시오

蔑不濟矣(멸불제의) :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말했다

冬秦伯使泠至報(동진백사령지보) : 그래서 겨울에 진나라 임금이 대부 영지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問且召三子(문차소삼자) : 진나라의 세 대부를 청하여 오게 하니

郤芮曰(극예왈) : 이에 극예가 말하기를

幣重而言甘(폐중이언감) :  '재물을 후히 보내고 달콤한 말로 꾀는 것은

誘我也(유아야) : 나를 유혹하는 것이다.'하고

遂殺丕鄭(수살비정) : 비정 등이 이런 것을 꾀했는 줄 알고

祁擧及七輿大夫(기거급칠여대부) : 비정과 기거와 칠여의 대부

左行共華(좌행공화) : 좌행공화`

右行賈華(우행가화) : 우행가화`

叔堅(숙견) : 숙전`

騅歂(추천) : 추천`

累虎(루호) : 누호`

特宮(특궁) : 특궁`

山祁(산기) : 산기 등을

皆里(개리) : 모두 죽였다

丕之黨也(비지당야) : 그들은 모두 비정의 무리들이었다

丕豹奔秦(비표분진) : 비정의 아들 비표가 진나라로 도망가서

言於秦伯曰(언어진백왈) : 진나라 목공에게 말하기를

晉侯背大主而忌小怨(진후배대주이기소원) :  '진나라 혜공은 당신의 큰 은혜를 배반하고 조그만 원한을 꺼리니

民弗與也(민불여야) :  백성들도 그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伐之(벌지) : 그러니 지금 그를 토벌하신다면

必出(필출) : 반드시 그를 내쫓을 수가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목공이 말하기를 '

失衆(실중) : 그가 만약 백성들의 신임을 잃었다면

焉能殺(언능살) : 어떻게 이극과 비경의 무리를 죽였겠소

違禍(위화) : 당신은 이미 화를 피해 진나라로 도망왔으니

誰能出君(수능출군) :  누가 능히 그대의 임금을 내쫓을 수가 있겠소.'라고 했다

 


<춘추좌씨전/희공/11년/기원전 649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희공 11년 봄에

晉侯使以丕鄭之亂來告(진후사이비정지란래고) : 진나라 임금이 사자를 보내어 비정의 난을 노나라에 알려왔다


天王使召武公(천왕사소무공) : 주나라 양왕은 소의 무공과

內史過賜晉侯命(내사과사진후명) : 내사 과를 파견하여 진나라 헤공에게 즉위를 인정하는 살령서를 하사하니

受玉惰(수옥타) :  진나라 혜공은 천자로부터 하사받는 옥을 받는 예법이 무례했었다

過歸(과귀) : 이에 내사 과가 돌아와

告王曰(고왕왈) : 양왕에게 말하기를

晉侯其無後乎(진후기무후호) : '진나라 임금은 후손이 끊어질 것입니다

王賜之命(왕사지명) : 천자께서 사령서를 하사하시어

而惰於受瑞(이타어수서) : 그 상징으로 서옥을  받는 데 무례했었으니

先自弃也已(선자기야이) :  이는 자포자기라

其何繼之有(기하계지유) : 어찌 계승할 수가 있겠습니까

禮國之幹也(례국지간야) :  예는 나라의 근본이요

敬禮之輿也(경례지여야) : 경은 예를 행하는 수레입니다

不敬(불경) :  공경하지 않으면

則禮不行(칙례불행) : 예는 행해지지 않고

禮不行(례불행) : 예가 행해지지 않으면

則上下昏(칙상하혼) : 상하의 질서가 흐려지니

何以長世(하이장세) : 어떻게 영구히 후세에 계승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夏揚拒泉皐伊雒之戎同伐京師(하양거천고이락지융동벌경사) : 여름에 양`거`천`고와 이수와 낙수 근처에 사는 여러 융이 함께 주나라 서울로 공격해 왔다

入王城(입왕성) : 그들은 주나라의 성 안으로 진입해 들어와서

焚東門(분동문) : 동문을 불지렀다

王子帶召之也(왕자대소지야) : 왕자 대가 이런 난리를 불러온 것이었다

晉伐戎以救周(진벌융이구주) : 진나라와 진나라가 힘을 합쳐 융을 정벌하고 주나라를 구했다

秋晉侯平戎于王(추진후평융우왕) : 가을에 진나라 혜공은 융을 조정하여 주나라 천자와 화해케 했다


黃人不歸楚貢(황인불귀초공) : 황나라 사람들이 초나라에 조공을 바치지 않으므로

冬 楚人伐黃(冬 초인벌황) : 겨울에 초나라 사람들이 황나라를 정벌했다

 


<춘추좌씨전/희공/12년/기원전 648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희공 12년 봄에

諸侯城衛楚丘之郛(제후성위초구지부) : 제후들이 위나라 초구에 외성을 쌓은 것은

懼狄難也(구적난야) : 적의 공격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黃人恃諸侯之睦于齊也(황인시제후지목우제야) : 황나라 사람들은 제후들이 제나라와 화목을 이루고 있는 것을 믿고

不共楚職(불공초직) : 초나라에 대한 공물을 바치지 않으면서

曰“自郢及我九百里(왈자영급아구백리) : 이르기를  '초나라 서울 영으로부터 우리 나라까지는 9백리나 되니

焉能害我(언능해아) :  초나라가 어떻게 우리 나라로 쳐들어올 것인가.'하며 호언장담했으므로

夏楚滅黃(하초멸황) : 여름에 초나라는 왕나라를 멸했다


王以戎難故(왕이융난고) : 주나라 양왕은 융이 주나라 서울을 공격했을 때

討王子帶(토왕자대) :  그 앞잡이 노릇을 한 왕자 대를 정벌했다

秋王子帶奔齊(추왕자대분제) : 그래서 왕자 대는 제나라로 달아났다


冬齊侯使管夷吾平戎于王(동제후사관이오평융우왕) : 겨울에 제나라 환공은 관이오에게 명하여 융을 주나라 천자와 화해시키고

使隰朋平戎于晉(사습붕평융우진) : 또 습붕에게 명하여 융을 진나라와 화해하게 했다

王以上卿之禮饗管仲(왕이상경지례향관중) : 그래서 주나라 천자는 관중을 상경의 예로서 대접했다

管仲辭曰(관중사왈) : 그때 관중은 사양하면서 말하기를

臣賤有司也(신천유사야) :  '신은 천한 벼슬아칩입니다

有天子之二守國高在(유천자지이수국고재) :  제나라에는 천자께서 직접 임명하여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국씨`고씨의 두 상경이 있습니다

若節春秋來承王命(약절춘추래승왕명) :  만일 신이 상경의 예우를 받는다면 이 두 분의 상경이 춘추로 조빙할 때에 천자의 명령을 받는 경우

何以禮焉(하이례언) : 어떠한 예우를 받게 되겠습니까

陪臣敢辭(배신감사) : 받들어 모시는 신하로써 감히 받을 수가 없습니다.'하며 사양했다

王曰(왕왈) :  그러자 주나라 천자는 말하기를

舅氏(구씨) :  '사자여

余嘉乃勳(여가내훈) :  짐은 그대의 공로를 가상히 여겨

應乃懿德(응내의덕) : 그대의 아름다운 덕에 보답하기 위하여

謂督不忘(위독불망) :  마음 속으로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니

往踐乃職(왕천내직) :  귀국해서 그대의 직분을 지켜

無逆朕命(무역짐명) :  짐의 명령에 거역함이 없게 하라.'고 했다

管仲受下卿之禮而還(관중수하경지례이환) :  그래서 관중은 하경의 예우를 받고 귀국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管氏之世祀也宜哉(관씨지세사야의재) :  "관중의 가문이 대대로 제사를 받는 것은 마땅하다

讓不忘其上(양불망기상) : 겸양하여 웃사람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말하기를

愷悌君子(개제군자) : '화락한 군자는

神所勞矣(신소로의) : 귀신이 환영한다.'라고 했는데 바로 관중의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춘추좌씨전/희공/13년/기원전 647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희공 13년 봄에

齊侯使仲孫湫聘于周(제후사중손추빙우주) : 제나라 환공은 중손추로 하여금 주나라를 방문하게 하고

且言王子帶(차언왕자대) : 이어 제나라에 도망가 있는 왕자 대를 데리고 주나라로 보내려 하였다

事畢(사필) : 그러나 중손추는 방문을 마치고도

不與王言(불여왕언) : 왕자 대에 대하여는 주나라 천자에게 말하지 않았다

歸復命曰(귀복명왈) : 그는 제나라로 돌아와 환공에게 보고하기를

未可(미가) :  '아직 안됩니다

王怒未怠(왕노미태) : 천자의 화가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其十年乎(기십년호) : 10년은 걸린 것입니다.

不十年(불십년) : 10년 안에는

王弗召也(왕불소야) : 천자께서 왕자 대를 부르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夏會于鹹(하회우함) : 여름에 위나라 함 지방에서 회합한 것은

淮夷病杞故(회이병기고) : 회지방의 오랑캐들이 기나라를 괴롭혔기 때문이었고

且謀王室也(차모왕실야) : 또 주나라 왕실의 소동에 대하여 상담하기 위해서였다


秋爲戎難故(추위융난고) : 가을에 융이 주나라를 침략했으므로

諸侯戍周(제후수주) : 제후들은 주나라를 수비했다

齊仲孫湫致之(제중손추치지) : 이는 제나라 중손우가 제후의 군대들을 주나라로 오게 한 것이었다


冬晉薦饑(동진천기) : 겨울에 진나라에는 작년에 이어 흉작이 있었다

使乞糴于秦(사걸적우진) : 그래서 쌀의 수출을 진나라에 원했다

秦伯謂子桑(진백위자상) : 그러자 진나라 임금은 자상에게

與諸乎(여제호) :  '쌀을 진나라에 주어야 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상은 말하기를

重施而報(중시이보) :  '진나라에 크게 은혜를 베풀어 보답을 받는다면

君將何求(군장하구) :  임금님께서는 그 이상 무엇을 요구하겠습니까

重施而不報(중시이불보) :  그러나 크게 은혜를 베풀고도 보답을 받지 못한다면

其民必攜(기민필휴) :  진나라 백성들은 반드시 이탈할 것입니다

攜而討焉(휴이토언) : 백성들이 임금에게서 떨어져 나간 뒤에 진나라를 정벌한다면

無衆(무중) :  돕는 군중이 없어도

必敗(필패) : 반드시 패배시킬 수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謂百里(위백리) : 진나라 임금은 다시 대부 백리해에게

與諸乎(여제호) : '주어야 하겠는가.'하고 물으니

對曰(대왈) :  백리해는 대답하기를

天災流行(천재류행) : '하늘의 재앙이 유행하는 것은

國家代有(국가대유) : 나라마다 서로 교대하는 것입니다

救災(구재) :  그러므로 재난을 구하고

恤鄰(휼린) :  이웃 나라를 돕는 것은

道也(도야) :  도리입니다

行道(행도) : 도리를 행하면

有福(유복) : 복을 받습니다.'라고 했다

丕鄭之子豹在秦(비정지자표재진) : 그때 진나라의 비정의 아들 표가 진나라에 도망와 있었는데

請伐晉(청벌진) : 자기 조국인 진나라의 흉작을 다행으로 여겨 정벌하자고 진나라 임금에게 원했다

秦伯曰(진백왈) : 그러자 진나라 임금은

其君是惡(기군시악) :  '그 나라 임금은 나쁘지만

其民何罪(기민하죄) : 그 나라 백성들은 무슨 죄가 있는가.'하고

秦於是乎輸粟于晉(진어시호수속우진) : 진나라는 이에 진나라에 곡식을 보냈다

自雍及絳相繼(자옹급강상계) : 그때 수송이 진나라의 서울 옹으로부터 진나라의 서울 강에까지 계속되었다

命之曰汎舟之役(명지왈범주지역) : 세상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말하기를 '범주의 역.'이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희공/14년/기원전 646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희공 14년 봄에

諸侯城緣陵而遷杞焉(제후성연릉이천기언) : 제후들이 기나라의 연룽에 성벽을 쌓고 거기로 기나라의 도읍을 옮겼다

不書其人(불서기인) : 그 공사에 관계한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有闕也(유궐야) : 그 공사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鄫季姬來寧(증계희래녕) : 증나라에 시집간 계희가 노나라로 근친왔으나

公怒(공노) :  희공은 성을 내고

止之(지지) : 계희를 돌려보내지 않았다

以鄫子之不朝也(이증자지불조야) : 이는 증나라 임금이 내조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夏遇于防(하우우방) : 그래서 여름에 계희는 노나라 방 지방에서 증나라 임금과 만나

而使來朝(이사래조) : 노나라에 내조하게 한 것이다


秋八月辛卯(추팔월신묘) : 가을 8월 신묘일에

沙鹿崩(사록붕) : 사록산이 무너졌다 이에 대하여

晉卜偃曰(진복언왈) : 진나라 복언은 말하기를

朞年將有大咎(기년장유대구) :  '1년 후에 큰 재양이 있을 것이다

幾亡國(기망국) : 아마도 나라가 망할 것이다.'라고 했다


冬秦饑(동진기) : 겨울에 진나라에 흉년이 들어

使乞糴于晉(사걸적우진) : 진나라에 쌀을 팔 것을 부탁했으나

晉人弗與(진인불여) :  진나라 사람들은 팔지 않았다

慶鄭曰(경정왈) :  진나라 대부 경정은 말하기를

背施(배시) : '전에 받은 은혜를 배반하는 것은

無親(무친) :  이웃 나라와의 친함을 없애는 것이며

幸災(행재) : 남의 재난을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不仁(불인) : 인자하지 못한 것이며

貪愛(탐애) : 아끼기를 탐하는 것은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한 것이고

怒鄰(노린) : 이웃 나라를 노하게 하는 것은

不義(불의) : 의롭지 못한 것입니다

四德皆失(사덕개실) : 이 네 가지 덕을 잃으면서

何以守國(하이수국) : 어떻게 나라를 지킬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虢射曰(괵사왈) : 그러자 괵역은 말하기를

皮之不存(피지불존) : '가죽이 없는데

毛將安傅(모장안부) :  털이 어떻게 붙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慶鄭曰(경정왈) :  이에 경정이 말하기를

弃信(기신) :  '신의를 저버려

背鄰(배린) :  이웃 나라를 배반하면

患孰恤之(환숙휼지) : 재난이 생겨도 누가 구휼하겠습니까

無信(무신) :  신의를 잃으면

患作(환작) : 재난이 생기고

失援(실원) : 이웃 나라로부터 원조를 잃으면

必斃(필폐) : 반드시 멸망합니다.

是則然矣(시칙연의) : 이번에 우리 나라의 하는 짓이 꼭 이와 같습니다.'라고 하자

虢射曰(괵사왈) : 괵역은 말하기를

無損於怨(무손어원) : '쌀을 보냈다고 해서 우리 나라를 미워하는 진나라의 원한이 줄어들 리도 없고

而厚於寇(이후어구) :  도리어 적국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니

不如勿與(불여물여) : 주지 않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慶鄭曰(경정왈) : 경정이 말하기를

背施(배시) : '은혜를 배반하고

幸災(행재) : 남의 재난을 요행으로 여기는 것은

民所弃也(민소기야) : 백성들도 하지 않는 바요

近猶讎之(근유수지) : 친근한 사람도 오히려 원수로 여기거니

況怨敵乎(황원적호) :  하물며 원한 있는 적국이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했는데도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退曰(퇴왈) : 경정은 물러나와

君其悔是哉(군기회시재) :  '임금님은 반드시 후회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희공/15년/기원전 645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희공 15년 봄에

楚人伐徐(초인벌서) : 초나라 사람이 서나라를 정벌한 것은

徐卽諸夏故也(서즉제하고야) : 서나라가 중국의 제후에게 붙었기 때문이다

三月(삼월) :  3월에

盟于牡丘(맹우모구) : 모구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尋葵丘之盟(심규구지맹) : 규구에서 맺은 맹세를 돼새기고서

且救徐也(차구서야) :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孟穆伯帥師(맹목백수사) : 노나라 맹목백이 군사를 거느리고

及諸侯之師救徐(급제후지사구서) : 제후의 군대와 협력해서 서나라를 구할 때에

諸侯次于匡以待之(제후차우광이대지) : 제후들은 광 지방에 주둔하고서 맹목백의 군대를 기다렸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는데

不書朔與日(불서삭여일) : 경문에 초하루와 날짜를 적지 않은 것은

官失之也(관실지야) :  담당관리가 간지를 잊어 버렸기 때문이다


秋伐厲(추벌려) : 가을에 여나라를 정벌한 것은

以救徐也(이구서야) : 서나라를 구하기 위해서였다


晉侯之入也(진후지입야) : 진나라 혜공이 진나라로 들어갔을 때

秦穆姬屬賈君焉(진목희촉가군언) :  진나라 목희가 태자 신행의 부인인 가군을 부탁하고

且曰(차왈) :  또 말하기를

盡納羣公子(진납군공자) :  '국외로 도망가 있는 공자를 진나라로 불러들이시오.' 했다

晉侯烝於賈君(진후증어가군) : 그러나 혜공은 가군과 간통을 하고

又不納羣公子(우불납군공자) : 또 공자를 불러들이지 않았다

是以穆姬怨之(시이목희원지) : 그래서 목희는 이를 원망했다

晉侯許賂中大夫(진후허뢰중대부) :  또 혜공은 국내의 대부들에게 자기를 나라 안으로 보내면 뇌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으면서

旣而皆背之(기이개배지) : 그것을 모두 위반하고

賂秦伯以河外列城五(뢰진백이하외열성오) :  진나라 임금에게는 자기가 진나라로 들어가는 것을 도와주면 하남의 다섯 성과

東盡虢略(동진괵략) :  기타 동쪽으로는 괵나라의 국경에까지

南及華山(남급화산) :  남족으로는 화산까지

內及解梁城(내급해량성) : 하내로는 해량 지방까지 주겠다고

旣而不與(기이불여) :  약속했으면서

晉饑(진기) : 이것도 기근이 들자

秦輸之粟(진수지속) :  진나라에서는 곡식을 보내 주었는데

秦饑(진기) :  반대로 진나라가 기근이 들자

晉閉之糴(진폐지적) :  진나라에서는 곡식을 보내 주지 않았다

故秦伯伐晉(고진백벌진) : 그래서 진나라 임금은 화를 내고 진나라를 정벌하게 된 것이다

卜徒父筮之(복도부서지) :  그때 진나라의 접장이인 복도보가 이것에 대해 산가지를 뽑아 보니

吉涉河(길섭하) :  길하여 황하를 건너면

侯車敗(후거패) :  후비군의 수레가 격파된다고 말했다

詰之(힐지) : 이 소리를 들은 진나라 임금은 아군이 격파된다고 오해하고 복도보를 꾸짖자

對曰(대왈) : 복도보는 말하기를

乃大吉也(내대길야) : '도리어 크게 길합니다

三敗(삼패) : 진나라 군대는 세 번이나 패배하여

必獲晉君(필획진군) :  반드시 진나라 임금을 생포할 것입니다

其卦遇蠱☶☴(기괘우충☶☴) :  그 괘는 고로서

曰千乘三去(왈천승삼거) : 그 괘의 뜻은 '천승의 대국인 진나라가 세 번 물러나고

三去之餘(삼거지여) : 세 번 후퇴한 뒤에

獲其雄狐(획기웅호) : 그 수여우를 잡는다.'고 했습니다

夫狐蠱(부호고) : 대저 여우란 사람을 홀리는 것이므로

必其君也(필기군야) : 수여우란 진나라의 임금을 말하는 것입니다

蠱之貞(고지정) :  고괘의 하괘는

風也(풍야) : 풍에 해당하고

其悔(기회) : 그 상괘는

山也(산야) :  산에 해당합니다

歲云秋矣(세운추의) : 금년은 벌서 가을이라

我落其實(아락기실) : 가을 바람이 불 때입니다

而取其材(이취기재) :  우리 쪽에서 그 산의 나무 열매를 불어 떨어뜨리고 그 재목을 취하는 형상입니다

所以克也(소이극야) : 그러므로 이기는 것입니다.

實落(실락) :  산의 나무 열매가 떨어지고

材亡(재망) : 재목이 꺾이는 형상이니

不敗(불패) :  진나라는 패망하는 이외에

何待(하대) : 무엇을 기다리겠습니까.'라고 했다

 

三敗乃韓(삼패내한) : 과연 진나라 군대는 세 번 패하여 한이란 곳까지 쫓겨갔다

晉侯謂慶鄭曰(진후위경정왈) : 진나라 혜공이 경정에게 말하기를

寇深矣(구심의) : '적군이 깊이 들어왔으니

若之何(약지하) : 어쩔 것인가.'고 했다

對曰(대왈) :  경정이 대답하기를

君實深之(군실심지) : '임금님께서 깊이 끌어들였으니

可若何(가약하) : 어떻게  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公曰(공왈) :  혜공은

不孫(불손) : '불손한 놈이로다.'하고

卜右(복우) :  아군의 우익을 담당한 자에게 점을 치게 하니

慶鄭吉(경정길) : 경정만이 담당할 수가 있다고 했으나

弗使(불사) :  혜공은 경정을 쓰지 않았다

步揚御戎(보양어융) :  그래서 보양이 힘금이 타는 수레의 마부가 되고

家僕徒爲右(가복도위우) : 가복도가 그 우익이 되어

乘小駟(승소사) : 소사라는 망아지를 사용했다

鄭入也(정입야) :  이는 정나라로부터 온 말이었다

慶鄭曰(경정왈) :  경정은 말하기를

古者大事(고자대사) :  '옛날에 전쟁이란 큰 일이 있을 때는

必乘其産(필승기산) : 반드시 자기 나라에서 생산된 말을 탔습니다

生其水土(생기수토) : 그 말은 그 나라 땅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而知其人心(이지기인심) :  그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알고

安其敎訓(안기교훈) : 그래서 마부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

而服習其道(이복습기도) : 훈련에 익어 길도 잘 알고 있습니다

唯所納之(유소납지) : 그래서 마부가 시키는 대로 잘 따라

無不如志(무불여지) :  마부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今乘異産(금승이산) : 그런데 지금은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말을 타고서

以從戎事(이종융사) :  출전하고 있습니다

及懼而變(급구이변) :  전장에서 놀라면 기가 변하여

將與人易(장여인역) : 말탄 사람의 마음과는 상반된 행동을 하게 됩니다

亂氣狡憤(란기교분) : 미친 기운이 성해지면

陰血周作(음혈주작) : 피가 체내를 빨리 돌고

張脈僨興(장맥분흥) : 팽창한 혈맥은 화를 내게 합니다

外彊中乾(외강중건) :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강해 보이나 속으로는 맥이 빠져

進退不可(진퇴불가) :  진퇴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고

周旋不能(주선불능) : 전후 좌우로 뛰게 할 수 없습니다

君必悔之(군필회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九月(구월) : 9월에

晉侯逆秦師(진후역진사) : 진나라 혜공은 진나라 군대를 맞아 싸우게 되었다

使韓簡視師(사한간시사) :  대부 한간에게 명하여 적정을 살피게 하니

復曰(복왈) : 대부 한간이 복명하기를

師少於我(사소어아) :  '적군은 아군보다 적으나

鬪士倍我(투사배아) :  전투에 용감한 병사는 아군의 배나됩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혜공이

何故(하고) : '어째서 그런가.'라고 묻자

對曰(대왈) : 한간은 대답하기를

出因其資(출인기자) :  '임금님께서 나라를 떠나 있을 때에는 진나라의 원조를 받았고

入用其寵(입용기총) : 우리 진나라로 돌아올 때에도 진나라의 은혜를 받았으며

饑食其粟(기식기속) : 우리 진나라에 기근이 들었을 때에 진나라에서 곡식을 대어 주었습니다

三施而無報(삼시이무보) : 이렇게 진나라가 세 번이나 은혜를 베풀었으나 우리 나라에서는 한 번도 갚은 일이 없습니다

是以來也(시이래야) : 그래서 쳐들어와

今又擊之(금우격지) : 지금 이것을 또 격퇴하는 것입니다

我怠(아태) : 그래서 우리의 사기는 쇠약해지고

秦奮(진분) : 적군의 사기는 앙등하여

倍猶未也(배유미야) :  배가 되고도 남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혜공이 말하기를

一夫不可狃(일부불가뉴) :  '한 사람이라도 모욕을 당해서는 안 되는데

況國乎(황국호) :  하물며 나라야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하고서

遂使請戰曰(수사청전왈) : 드디어 빨리 싸우기를 명하면서 진나라 임금에게

寡人不佞(과인불녕) : '과인이 재주가 없으나

能合其衆而不能離也(능합기중이불능리야) : 군중을 모아 싸울 준비를 했으니 지금에 와서 패산할 수가 없다

君若不還(군약불환) : 자네가 만일 돌아가지 않는다면

無所逃命(무소도명) : 내 그대와 함께 싸워보리라.'라고 했다

秦伯使公孫枝對曰(진백사공손지대왈) :  이에 진나라 임금은 공손지를 시켜 대답하게 하기를

君之未入(군지미입) :  '당신이 당신의 나라로 귀국하지 못했을 때는

寡人懼之(과인구지) :  과인이 걱정을 했다

入而未定列(입이미정렬) : 그후 귀국해서도 임금의 지위를 안정시키지 못했을 때는

猶吾憂也(유오우야) : 오리혀 나의 일과 같이 걱정을 했다

若列定矣(약렬정의) :  그러나 지금은 임금의 지위로 안정되었으니

敢不承命(감불승명) : 감히 명령을 받들지 않을 수 있겠소.'하고 하자

韓簡退曰(한간퇴왈) :  한간은 물려나며 말하기를

吾幸而得囚(오행이득수) : '내가 운수가 좋으면 생포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했다

壬戌(임술) : 임술일에

戰于韓原(전우한원) : 양군은 진나라 한원에서 결전을 했다

晉戎馬還濘而止(진융마환녕이지) : 진나라의 군마는 수령에 빠져 전진할 수가 없었다

公號慶鄭(공호경정) :  혜공이 큰 소리로 경정을 불렀으나

慶鄭曰(경정왈) : 경정은 말하기를

愎諫(퍅간) :  '남의 간언을 듣지 않고

違卜(위복) : 점술에 따르지 않은 것은

固敗是求(고패시구) : 원래 패전을 자초한 것이니

又何逃焉(우하도언) : 어떻게 도망갈 수가 있겠습니까.'하고서

遂去之(수거지) : 그대로 떠나 버렸다

梁由靡御韓簡(량유미어한간) : 그래서 양유미가 한간의 마부가 되고

虢射爲右(괵사위우) :  괵역이 그 우익이 되어

輅秦伯將止之(로진백장지지) : 진나라 임금을 맞아 생포하려 했다

鄭以救公誤之(정이구공오지) : 그 위기일발의 위기에 경정이 혜공을 도우라고 소리치는 바람에 일을 그르쳐

遂失秦伯(수실진백) :  그대로 진나라 임금을 놓쳐 버렸다

秦獲晉侯以歸(진획진후이귀) : 반대로 진나라의 군대는 진나라 혜공을 생포하여 데리고 귀국했다

晉大夫反首拔舍從之(진대부반수발사종지) : 진나라 대부들은 혜공을 도울려고 머리를 풀어 헤치고 밤네는 풀숲에서 자면서 그 뒤를 쫓았다

秦伯使辭焉曰(진백사사언왈) : 진나라 임금은 대부들에게 들려 주기를

二三子何其慼也(이삼자하기척야) : '자네들은 어째서 그렇게 슬퍼하는가

寡人之從晉君而西也(과인지종진군이서야) : 내가 자네들의 임금을 데리고 서쪽으로 가는 것은

亦晉之妖夢是踐(역진지요몽시천) : 또한 너희 진나라의 호돌이 꾼 요사스러운 꿈을 밟아 버리려는 것이고

豈敢以至(기감이지) :  어찌 우리 진나라로 데리고 가고자 함이겠는가.'했다

晉大夫三拜稽首曰(진대부삼배계수왈) : 이에 진나라 대부들은 세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君履后土而戴皇天(군리후토이대황천) :  '임금님께서는 이 대지를 밟고 저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皇天后土實聞君之言(황천후토실문군지언) : 하늘이나 대지도 진실로 임금님의 말씀을 들었을 것이고

羣臣敢在下風(군신감재하풍) : 저희도 밑에서 확실히 그 말씀을 들었습니다.'고 했다

 

穆姬聞晉侯將至(목희문진후장지) : 진나라 목공의 부인 목희가 진나라 혜공이 바야흐로 체포되어 온다는 말을 듣고

以大子罃(이대자앵) : 태자 앵과

弘與女簡璧登臺(홍여여간벽등대) : 그 아우 홍과 딸 간벽을 데리고 대에 올라

而履薪焉(이리신언) : 나뭇단 위에 앉아 분사의 각오로써

使以免服衰絰逆(사이면복쇠질역) : 사람들에게 명하여 상복과 최질을 입고

且告曰(차고왈) : 목공에게 말하기를

上天降災(상천강재) : '하늘이 재앙을 내려

使我兩君匪以玉帛相見(사아량군비이옥백상견) : 우리 두 나라의 임금이 구슬이나 비단을 선물하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고

而以興戎(이이흥융) : 그 대신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若晉君朝以入(약진군조이입) : 만일 진나라 임금이 아침에 들어오면

則婢子夕以死(즉비자석이사) : 저희들은 저녁에 죽을 것이고

夕以入(석이입) : 저녁에 즐어온다면

則朝以死(칙조이사) : 아침에 죽을 것입니다

唯君裁之(유군재지) : 그러니 오직 임금님의 처분만을 기다릴 뿐입니다.'라고 하였다

乃舍諸靈臺(내사제령대) : 그래서 진나라 혜공을 교외의 영대에 두기롤 하였다

大夫請以入(대부청이입) : 진나라 대부들이 혜공을 데리고 서울로 들어오자고 하니

公曰(공왈) : 목공이 말하기를

獲晉侯(획진후) : '진나라 혜공을 생포하여 온 것은

以厚歸也(이후귀야) : 그것을 공로로 돌리기 위함이었는데

旣而喪歸(기이상귀) :  만약 그렇게 되면 부인이 자살하게 되어  결국 장례를 위하여 데리고 돌아온 격이 되니

焉用之(언용지) : 어찌 그렇게 할 수가 있겠는가

大夫其何有焉(대부기하유언) :  대부들도 아무런 이득이 없을 것이오

且晉人慼憂以重我(차진인척우이중아) : 게다가 진나라 사람들은 혜고에 대해 크게 걱정하여 그 중임을 나에게 맡겨

天地以要我(천지이요아) : 하늘과 땅도 그 약속의 실천을 기다리고 있소.

不圖晉憂(불도진우) : 그러니 진나라 사람들의 걱정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重其怒也(중기노야) : 그들의 화를 더욱 크게 하는 것이오

我食吾言(아식오언) : 내가 내 약속을 실천하지 않으면

背天地也(배천지야) : 천지를 배반하는 것이 되오

重怒(중노) : 진나라의 노여움을 크게 하면

難任(난임) : 진나라는 적대할 수가 없어 앞으로 담당할 수가 없게 되며

背天(배천) : 천지를 배반하는 것은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한 것이오

必歸晉君(필귀진군) : 그러니 할 수 없어 진나라 임금을 돌려 보내도록 하자.'라고 하자

公子縶曰(공자집왈) : 대부 공자 집이 말하기를

不如殺之(불여살지) : '죽이니만 못합니다

無聚慝焉(무취특언) : 혜공을 돌려 보내어 우리 나라에 대한 원한을 더 쌓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반대하였다

子桑曰(자상왈) : 그러자 자상은 말하기를

歸之而質其大子(귀지이질기대자) :  '혜공을 진나라로 돌려 보내고 태자를 인질로 데려오면

必得大成(필득대성) : 반드시 진나라의 큰 성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晉未可滅(진미가멸) : 진나라는 아직 멸망시킬 수 없습니다.

而殺其君(이살기군) : 그런데 그 임금님을 죽이면

祗以成惡(지이성악) : 단지 진나라의 미움만 살 것입니다

且史佚有言曰(차사일유언왈) : 그러므로 옛날에 사일도 말하기를

無始禍(무시화) :  '화를 이쪽으로부터 불러서는 안되고

無怙亂(무호란) : 남의 혼란함을 요행으로 여겨 여겨 나의 이익을 꾀해서는 안되고

無重怒(무중노) : 남의 노여움을 크게 해서는 안된다

重怒(중노) : 남의 화를 크게 하면

難任(난임) : 적대할 수가 없다

陵人(릉인) : 남을 능멸하는 것은

不祥(불상) : 상서롭지 못하다.'고 말했습니다.'라고 하여

乃許晉平(내허진평) : 곧 진나라와 화평할 것을 허락했다

晉侯使郤乞告瑕呂飴甥(진후사극걸고하려이생) : 그래서 혜공은 대부 극걸에게 명령하여 하려이생에게 알려

且召之(차소지) : 자기를 모셔 가도록 했다

子金敎之言曰(자금교지언왈) : 이에 자금은 극걸에게 가르치기를

朝國入而以君命賞(조국입이이군명상) :  '나라 사람들을 조정에 모아 놓고 임금의 명령이라 하고서 조종을 지키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고

且告之曰(차고지왈) : 또 그들에게 알리기를

孤雖歸(고수귀) : '과인이 돌아갈 수 있더라도

辱社稷矣(욕사직의) : 우리 진나라의 명예를 손상시켰으니

其卜貳圉也(기복이어야) : 태자 어를 내 내신 왕위에 오르게 하는 것이 어떠하겠는가.'라고 말했다.

衆皆哭(중개곡) : 이 소식을 들은 모든 사람들이 모두 큰 소리를 내고 울었다

晉於是乎作爰田(진어시호작원전) : 진나라에서는 이때에야 비로소 원전의 제도를 설치했다

呂甥曰(려생왈) : 여생이 말하기를

君亡之不恤(군망지불휼) : '우리 임금께서는 임금이 국외에 망명해 있는 것을 근심하지 않고

而羣臣是憂(이군신시우) : 여러 신하들의 일을 근심하시니

惠之至也(혜지지야) : 이는 최상의 은혜입니다

將若君何(장약군하) : 그러나 앞으로 임금님을 어찌 할까.라고 하자

衆曰(중왈) : 여러 사람들은

何爲而可(하위이가) :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소.'하고 물었다

對曰(대왈) : 이에 여생이

征繕以輔孺子(정선이보유자) : '세금을 받아들여 무기를 만들고 어린 임금을 도웁시다

諸侯聞之(제후문지) : 제후들이 이 소식을 들으면

喪君有君(상군유군) : 임금을 죽여도 그 후계자가 있어

羣臣輯睦(군신집목) : 군신들은 화합해서

甲兵益多(갑병익다) : 무기도 많이 만든다고 여겨

好我者勸(호아자권) : 우리 나라를 좋게 보는 나라는 점점 우호를 깊게 하고

惡我者懼(악아자구) : 우리 나라를 싫어하는 나라에서는 크게 두려워할 것이오

庶有益乎(서유익호) : 그렇게 하면 아마도 나라에 이익이 있을 것이오.'라고 대답했다

衆說(중설) : 모 든 사람들은 이 소리를 듣고 크게 기뻐했다

晉於是乎作州兵(진어시호작주병) :   그래서 진나라는 이때부터 주병 제도를 시작했다

初晉獻公筮嫁伯姬於秦(초진헌공서가백희어진) : 처음에 진나라 헌공이 딸 백희를 진나라로 시집보내는 것에 대해서 점을 치게 하니

遇歸妹☳☱之睽☲☱(우귀매☳☱지규☲☱) : 귀매의 괘가 규매의 괘로 변하는결과를 얻었다

史蘇占之曰(사소점지왈) : 점을 담당하는 관리 사소가 점을 쳐서 말하기를

不吉(불길) :  '불길합니다

其繇曰(기요왈) : 그 괘의 풀이에

士刲羊(사규양) : '사나이가 양을 죽였어도

亦無衁也(역무황야) : 피가 나지 않고

女承筐(여승광) : 여자가 광주리를 받들고 있으면서

亦無貺也(역무황야) : 먹을 것이 없습니다

西鄰責言(서린책언) : 서쪽 이웃으로부터 책망을 당해도

不可償也(불가상야) : 갚을 길이 없습니다

歸妹之睽(귀매지규) : 귀매의 괘가 규의 괘로 변하는 것은

猶無相也(유무상야) : 돕는 자가 없는 형상입니다

震之離(진지리) : 진이 이로 변화하고

亦離之震(역리지진) : 또 이가 진으로 변화하는 형상은

爲雷爲火(위뢰위화) : 혹은 뇌가 되고 혹은 화가 되어

爲嬴敗姬(위영패희) :  화기가 크게 성하여 영이 희를 파괴하는 형상입니다

車說其輹(거설기복) : 차가 그 바퀴통을 벗어나고

火焚其旗(화분기기) : 화가 그 깃발을 태우는 형상입니다

不利行師(불리행사) : 군사를 전진시켜도 불리한 현상이라

敗于宗丘(패우종구) : 종구에서 대패할 것입니다

歸妹睽孤(귀매규고) : 귀매의 상육이 변화해서 규괘의 상구로 되는 것은

寇張之弧(구장지호) : 배반하여 고립돼서 적이 활을 당겨 공격을 하는 형상입니다

姪其從姑(질기종고) :  생이 숙모에게 보살핌을 받을 것입니다

六年其逋(육년기포) :  6년 후에

逃歸其國(도귀기국) : 자기 나라로 돌아올 것이나

而棄其家(이기기가) : 그의 집을 버리리고 

明年其死於高梁之虛(명년기사어고량지허) : 그 다음 해에 진나라 고량의 언덕에서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되어 있습니다."라고 풀이 했다

及惠公在秦曰(급혜공재진왈) : 후에 혜공이 진날에 머무르게 되자 혜공이 말하기를

先君若從史蘇之占(선군약종사소지점) :  '선군 헌공이 만일 사소의 점괘풀이를 들었었다면

吾不及此夫(오불급차부) : 내가 이와 같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고 한탄했다

韓簡侍曰(한간시왈) : 이 때 한간이 곁에서 모시고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 하는 말이

龜象也(귀상야) : '구복은 모양을 나타내고

筮數也(서수야) : 서는 수를 나타냅니다

物生而後有象(물생이후유상) : 만물은 생겨날 때부터 모양이 있고

象而後有滋(상이후유자) : 모양이 있은 후에 불이 납니다

滋而後有數(자이후유수) :  불이 난 뒤에 수가 있게 됩니다

先君之敗德(선군지패덕) : 선군 헌공이 나라를 패망하게 한 악덕은

及可數乎(급가수호) :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라

史蘇是占(사소시점) : 그 보답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勿從何益(물종하익) : 그러니 사소의 점괘 풀이에 좇지 앟았다고 후회한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詩曰(시왈) : <시경>에

下民之孼(하민지얼) :  '이 세상 사람들이 받는 화는

匪降自天(비강자천) : 하늘로부터 내려온 것이 아니다

僔沓背憎(준답배증) : 면전에서는 칭찬하면서도 배후에서는 증오하여

職競由人(직경유인) : 주로 분쟁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에게 달린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震夷伯之廟(진이백지묘) : 이백의 사당에 벼략이 떨어진 것도

罪之也(죄지야) : 하늘이 죄를 준 것이다

於是展氏有隱慝焉(어시전씨유은특언) :  이에 전씨에게는 숨긴 나쁜 일이 있었다


冬宋人伐曹(동송인벌조) : 겨울에 송나라 사람이 조나라를 토벌한 것은

討舊怨也(토구원야) : 옛날의 원한 때문이었다


楚敗徐于婁林(초패서우루림) : 초나라를 누림에서 패배시킨 것은

徐恃救也(서시구야) : 서나라의 도움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十月(십월) : 10울에

晉陰飴甥會秦伯(진음이생회진백) : 진나라 음이생은 진나라 특공과 회합하고

盟于王城(맹우왕성) : 진나라 왕성에서 동맹을 맺었다

秦伯曰(진백왈) : 진나라 목공이 말하기를

晉國和乎(진국화호) : '진나라는 평화롭게 되었는가.'라고 묻자

對曰(대왈) : 음이생은 대답하기를

不和(불화) :  '평화롭지 못합니다

小人耻失其君(소인치실기군) : 아랫사람들은 그 임금을 잃은 것을 부끄러워하고

而悼喪其親(이도상기친) : 친형제가 전사한 것을 슬퍼해서

不憚征繕以立圉也(불탄정선이립어야) : 세금을 거두어 무기를 만들어 군비를 충실히 하려고 힘쓰며 또 태자 어를 세우려 하면서

曰必報讎(왈필보수) : 이르기를  '반드시 원수를 갚아야 한다.

寧事戎狄(녕사융적) : 어찌 이적인 진나라를 섬길 수가 있는가."라고 말하고 있으며

君子愛其君而知其罪(군자애기군이지기죄) : 반대로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임금을 사랑하고 있으면서 그 죄를 알아

不憚征繕以待秦命曰(불탄정선이대진명왈) :  세금을 거두어 무기를 만들어 군비를 확충하고 귀국의 처분을 기다리면서 말하기를

必報德(필보덕) : '반드시 진나라의 은덕을 갚아야 한다

有死無二(유사무이) : 죽어도 두 마음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以此不和(이차불화) : 이렇게 화전 양론의 의논이 있기 때문에 나라가 평화롭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했다

秦伯曰(진백왈) : 그래서 목공은 다시

國謂君何(국위군하) :  '진나라 사람들을 혜공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對曰(대왈) : 음이생이 대답하기를

小人慼(소인척) : "아랫사람들은 근심하면서

謂之不免(위지불면) : 죽음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고

君子怒(군자노) : 웃사람들은' 마음을 이루어

以爲必歸(이위필귀) : 틀림없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小人曰(소인왈) :  또 아랫사람들은

我毒秦(아독진) : '우리 진나라가 진나라에 원수를 샀으니

秦豈歸君(진기귀군) : 진나라에서는 우리 임금을 돌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君子曰(군자왈) :  웃사람들은

我知罪矣(아지죄의) :  '우리들은 죄를 알고있으므로

秦必歸君(진필귀군) : 진 나라는 반드시 우리 임금을 돌려보낼 것이다.

貳而執之(이이집지) : 두 마음을 품고 배반하면 체포되고

服而舍之(복이사지) : 복종하면 용서를 받으니

德莫厚焉(덕막후언) : 이 이상의 두터운 은혜가 없고

刑莫威焉(형막위언) : 또 이 이상의 두려운 형벌이 없을 것이다

服者懷德(복자회덕) :  복종한 자는 그 은혜를 생각하고

貳者畏刑(이자외형) : 두 마음을 품은 자는 그 형벌을 두려워한다

此一役也(차일역야) : 이번 한 번의 싸움으로

秦可以覇(진가이패) : 진나라는 패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納而不定(납이불정) : 혜공을 진나라로 들여보내느니 그 지위를 안정시키지 않고

廢而不立(폐이불립) :  임금의 자리에서 폐위시킨 채 임금을 세우지 않는 것은

以德爲怨(이덕위원) : 결국 은혜를 원한으로 갚는 것이다

秦不其然(진불기연) : 그러니 진나라에서는 그런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고 대답했다

秦伯曰(진백왈) : 진나라 목공은

是吾心也(시오심야) :  "그것이야 말로 내 마음아다."고 했다 그

改館晉侯(개관진후) : 래서 진나라에서는 혜공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숙소에다 두고

饋七牢焉(궤칠뢰언) :  우대하여 칠뢰의 음식을 보냈다

蛾析謂慶鄭曰(아석위경정왈) : 진나라 대부 아석이 경정에게 말하기를

盍行乎(합행호) :  '어째서 도망가지 않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경정은 말하기를

陷君於敗(함군어패) :  '임금을 패배하도록 하여 놓고

敗而不死(패이불사) : 패배하고서도 죽지 않고서

又使失刑(우사실형) :  더욱이 도망가 임금에게 형벌을 시행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非人臣也(비인신야) : 남의 신하로서 할 짓이 아닙니다

臣而不臣(신이불신) : 신하로서 신하 노릇을 못한다면

行將焉入(행장언입) : 도망을 가도 어느 나라로 들어갈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十一月(십일월) : 그래서 11월에

晉侯歸(진후귀) : 혜공은 진나라로 돌아갔다

丁丑(정축) : 혜공은 그 달 정축일에

殺慶鄭而後入(살경정이후입) : 경정을 죽이고 서울로 들어갔다

是歲(시세) : 이 해에

晉又饑(진우기) : 진나라에서는 또 기근이 들었다

秦伯又餼之粟曰(진백우희지속왈) :  진나라 목공은 또 진나라에게 곡식을 보내면서

吾怨其君(오원기군) :  "나는 그 나라 임금 혜공을 원망하지만

而矜其民(이긍기민) : 굶주리고 있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긴다

且吾聞唐叔之封也(차오문당숙지봉야) : 그리고 진나라 시조 당숙이 진나라에 봉해질 때

箕子曰(기자왈) : 기자가

其後必大(기후필대) :  '그 자손은 반드시 번창하리라.'고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晉其庸可冀乎(진기용가기호) : 그러니 진나라를 어찌 손쉽게 넘볼 수가 있겠는가

姑樹德焉(고수덕언) : 잠시 은혜를 베풀어

以待能者(이대능자) : 훌륭한 임금이 나오기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於是秦始征晉河東(어시진시정진하동) : 이에 진나라는 비로소 진나라 하동 땅에 세금을 매기고

置官司焉(치관사언) : 관리를 두어 감독하게 했다

 


<춘추좌씨전/희공/16년/기원전 644년>

 

十六年春(십육년춘) : 희공 16년 봄에

隕石于宋五(운석우송오) : 송나라에 별똥 5개가 떨어진 것은

隕星也(운성야) : 운성이었다

六鷁退飛(육익퇴비) : 여섯 마리 역이

過宋都(과송도) : 송나라 서울을 날아 지나간 것은

風也(풍야) : 바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周內史叔興聘于宋(주내사숙흥빙우송) : 주나라 내사 숙흥이 송나라를 방문했다

宋囊公問焉曰(송낭공문언왈) : 그때 송나라 양공이 묻기를

是何祥也(시하상야) :  '이것은 무슨 징조인가

吉凶焉在(길흉언재) : 길흉이 어느 날에 나타날 것인다.'라고 하자

對曰(대왈) : 숙흥이 대답하기를

今玆魯多大喪(금자노다대상) : '금년에 노나라에 많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고

明年齊有亂(명년제유란) : 내년에는 제나라에 소동이 일어날 것이며

君將得諸侯而不終(군장득제후이불종) : 임금님께서는 한때 제후들을 거느리게 되지만 오래 계속하지는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退而告人曰(퇴이고인왈) : 숙흥은 송나라 양공의 앞을 물러나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君失問(군실문) : '양공은 이상한 질문을 했습니다

是陰陽之事(시음양지사) : 별똥이 떨어진 것과 여섯 마리 역이 바람에 불리어 날아간 것은 음양에 의한 자연의 변화로서

非吉凶所生也(비길흉소생야) : 그것이 근본이 되어 길흉이 나타나는 일은 없습니다

吉凶由人(길흉유인) : 길흉은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어나는 것이오

吾不敢逆君故也(오불감역군고야) : 그런데 나는 임금님을 거역할 수가 없어 감히 이런 말을 하지 않았소.'라고 했다


夏齊伐厲(하제벌려) : 여름에 제나라가 여 나라를 정벌해서

不克(불극) :  이기지 못하고

救徐而還(구서이환) :  단지 서나라만 구하고 돌아갔다


秋狄侵晉(추적침진) : 가을에 적은 진나라를 공격하여

取狐廚受鐸(취호주수탁) :  진나라의 땅 호주`수탁을 빼앗고

涉汾(섭분) : 분수를 건너가

及昆都(급곤도) :  진나라의 곤도에까지 쳐들어갔다

因晉敗也(인진패야) :  이는 진나라의 패전을 틈탄 것이었다


王以戎難告于齊(왕이융난고우제) :  주나라 양왕은 융의 침략을 걱정해서 제나라에 구원을 청했으므로

齊徵諸侯而戍周(제징제후이수주) :  제나라는 제후 군대를 모아 주나라를 지켰다


冬十一月乙卯(동십일월을묘) :  겨울 11월 을묘일에

鄭殺子華(정살자화) :  정나라 임금은 태자 화를 죽였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會于淮(회우회) : 회에서 모인 것은

謀鄫(모증) : 회 지방의 오랑캐에게 시달림을 받는 증 나라를 구할 것을 상담하고

且東略也(차동략야) : 또 제나라가 동방을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城鄫(성증) :  증나라에 성벽을 쌓아서 수비를 견고히 하려 했으나

役人病(역인병) : 인부들이 피로하여

有夜登丘而呼曰(유야등구이호왈) : 밤중에 언덕에 올라

齊有亂(제유란) : '제나라에 난리가 났다.'고 외치는 자가 있었다

不果城而還(불과성이환) : 그래서 이 공사를 완성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춘추좌씨전/희공/17년/기원전 643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희공 17년 봄에

齊人爲徐伐英氏(제인위서벌영씨) : 제나라 사람들이 서나라를 위해서 영씨를 정벌한 것은

以報婁林之役也(이보루림지역야) : 누림의 써움에 대한 보복이었다


夏晉大子圉爲質於秦(하진대자어위질어진) : 여름에 진나라 태자 어가 진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秦歸河東而妻之(진귀하동이처지)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진나라에게 하동지방을 돌려주고 공주로서 아내를 삼게 했다

惠公之在梁也(혜공지재양야) : 이보다 앞서 혜공이 양나라에 도망가 있을 때

梁伯妻之(양백처지) : 양나라 임금은 혜공에게 공주를 주어 아내를 삼게 했으나

梁嬴孕(양영잉) : 그 공주 양영은 잉태를 하여

過期(과기) : 출산의 시기를 지나치고 말았다

卜招父與其子卜之(복초부여기자복지) :  양나라 점장이 초보가 점을 쳐서

其子曰(기자왈) :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했으나

將生一男一女(장생일남일녀) : 그 점장이의 아들은 '바야흐로 남아 하나와 여아 하나를 낳을 것이다.'고 말했다

招曰然(초왈연) : 그러자 아버지인 초보가 말하기를 '그렇다

男爲人臣(남위인신) : 아들은 신하가 될 것이고

女爲人妾(여위인첩) : 딸은 시녀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故名男曰圉(고명남왈어) :  그래서 남아의 이름을 어라고 짓고

女曰妾(여왈첩) : 여아의 이름을 첩이라고 지었다

及子圉西質(급자어서질) :  이에 아들 어는 서쪽의 진나라의 인질이 되고

妾爲宦女焉(첩위환녀언) :  공주인 첩은 진나라의 여관이 되었다


師滅項(사멸항) :  노나라 군대가 항나라를 벌했다

淮之會(회지회) : 지난 해 겨울에 회에서 회립했을 때

公有諸侯之事(공유제후지사) :  희공은 제후와 함께할 일이 있어

未歸(미귀) :  아직 노나라에 오지 못하다가

而敢項(이감항) : 향나라를 쳐서 빼앗았다

齊人以爲討(제인이위토) : 그래서 제나라 사람은 무도한 짓을 했다고 하여

而止公(이지공) :  희공을 체포하고 말았다


秋聲姜以公故(추성강이공고) : 가을에 성강이 희공을 석방시키기 위하여

會齊侯于卞(회제후우변) : 제나라 환공과 변에서 만났다

九月(구월) : 그래서 9월에

公至(공지) : 허락을 얻어 노나라로 돌아왔다

書曰至自會(서왈지자회) :  경문에 '모임으로부터 돌아왔다.'고 기록한 것은

猶有諸侯之事焉(유유제후지사언) : 아직 제후와의 일이 남아 있어그것을 끝내고 돌아온 것같이 한 것으로

且諱之也(차휘지야) :   한편 희공이 잡혀간 것을 꺼린 것이다


齊侯之夫人三(제후지부인삼) : 제나라 환공에게는 부인이 셋이 있어서

王姬(왕희) : 왕희`

徐嬴(서영) : 서영`

蔡姬(채희) : 재희였는데

皆無子(개무자) : 모두 아들이 없었다

齊侯好內(제후호내) : 환공은 여색을 좋아해

多內寵(다내총) : 사랑하는 여자가 많았었다

內嬖如夫人者六人(내폐여부인자육인) : 부인과 같이 대우를 받는 애첩도 6명이나 있었다

長衛姬(장위희) : 그 애첩 중에 장위희는

生武孟(생무맹) : 무맹을 낳고

少衛姬(소위희) : 소위희는

生惠公(생혜공) : 혜공을 낳고

鄭姬(정희) : 정희는

生孝公(생효공) : 효공을 낳고

葛嬴(갈영) : 갈영은

生昭公(생소공) : 소공을 낳고

密姬(밀희) : 밀희는

生懿公(생의공) : 의공을 낳고

宋華子(송화자) : 송라나 화씨의 딸은

生公子雍(생공자옹) : 공자 옹을 낳았다

公與管仲屬孝公於宋襄公(공여관중속효공어송양공) : 환공은 관중의 협력으로 효공을 송나라 양공에게 의뢰해서

以爲大子(이위대자) : 태자를 세웠다

雍巫有寵於衛恭姬(옹무유총어위공희) : 그러나 옹무는 위나라 공희에게 사랑을 받았으므로

因寺人貂以薦羞於公(인시인초이천수어공) : 시인 초로 인해서 요리를 환공에게 보내어

亦有寵(역유총) : 환공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公許之立武孟(공허지입무맹) : 환공은 역하에게 공희의 아들 무맹을 세워도 좋다고 말했다

管仲卒(관중졸) : 관중이 죽자

五公子皆求立(오공자개구립) : 5공자들은 모두가 뒤를 잇겠다고 싸웠다

冬十月乙亥(동십월을해) : 겨울 10월 을해일에

齊桓公卒(제환공졸) : 제나라 환공이 죽었다

易牙入(이아입) : 역아가 궁중으로 들어가

與寺人貂因內寵以殺羣吏(여시인초인내총이살군리) : 시인 초와 같이 애첩 위나라 공희를 인연해서 여러 대부들을 죽이고

而立公子無虧(이입공자무휴) : 공자 무휴를 왕위에 올렸다

孝公奔宋(효공분송) : 그래서 효공은 송나라로 도망갔다

十二月乙亥赴(십이월을해부) :  12월 을해일에 환공의 상을 제후에게 알리고

辛巳(신사) : 신사일

夜殯(야빈) : 밤에 입관했다

 


<춘추좌씨전/희공/18년/기원전 642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희공 18년 봄에

宋囊公以諸侯伐齊(송낭공이제후벌제) : 송나라 양공이 제후를 거느리고 제나라를 정벌했다

三月(삼월) : 3월에

齊人殺無虧(제인살무휴) : 제나라에서는 공자 무휴를 죽이고 송나라에 변명했다


鄭伯始朝于楚(정백시조우초) : 정나라 임금이 비로소 초나라에 내조했다

楚子賜之金(초자사지금) :  이때 초나라 임금은 정나라 임금에게  금을 주었으나

旣而悔之(기이회지) : 곧 후회하고서

與之盟曰(여지맹왈) : 같이 동맹을 맺으면서

無以鑄兵(무이주병) : '그것으로 무기를 만들지 말라.'고 했다

故以鑄三鐘(고이주삼종) :  그러므로 정나라 임금은 그 금으로 세 개의 종을 만들었다


齊人將立孝公(제인장립효공) : 제나라 사람들이 효공을 왕으로 세우려 하자

不勝四公子之徒(불승사공자지도) : 네 공자의 무리들을 이길 수가 없어

遂與宋人戰(수여송인전) : 드디어 송나라 군대와 싸웠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宋敗齊師于甗(송패제사우언) : 송나라는 제나라 군대를 언에서 격파하고

立孝公而還(입효공이환) : 효공을 장례지내고 돌아왔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葬齊桓公(장제환공) : 제나라 환공을 장례지냈다


冬邢人狄人伐衛(동형인적인벌위) : 겨울에 형나라와 적이 위나라를 정벌하여

圍菟圃(위토포) : 위나라의 도포를 포위했다

衛侯以國讓父兄子弟及朝衆曰(위후이국양부형자제급조중왈) : 위나라 임금은 부형자제와 조정의 여러 신하들에게 나라를 양보하면서 말하기를

苟能治之(구능치지) :  '진실로 이 국난을 다스릴 수 있다면

燬請從焉(훼청종언) : 나는 그 명령에 따를 것이다.'라고 했으나

衆不可(중불가) : 사람들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而後師于訾婁(이후사우자루) : 그런 후에 위나라 임금은 위나라 자루 지방으로 군대를 보내어 적의 군대를 막게 하니

狄師還(적사환) : 적군은 돌아가 버렸다


梁伯益其國(양백익기국) : 양나라 임금이 국경을 넓혔으나

而不能實也(이불능실야) : 그곳으로 백성들을 옮겨 채울 수는 없었다

命曰新里(명왈신리) : 그래서 그곳을 신리라고 명령했는데

秦取之(진취지) : 진나라가 그곳을 빼앗았다

 


<춘추좌씨전/희공/19년/기원전 641년>

 

十九年春(십구년춘) : 희공 19년 봄에

遂城而居之(수성이거지) : 진나라는 전년 겨울에 양나라로부터 빼앗은 신성이란 곳에다 드디어 성을 쌓고 군대를 주둔시켰다


宋人執滕宣公(송인집등선공) : 송나라 사람이 등나라 선공을 사로잡았다


夏宋公使邾文公(하송공사주문공) : 여름에 송나라 양공은 주나라 문공으로 하여금

用鄫子于次睢之社(용증자우차휴지사) : 증나라 임금을 사로잡아 차휴의 토지신에게 희생물로 바치게 하여

欲以屬東夷(욕이속동이) : 그것으로 동이를 놀라게 하여 복종시키려 했다 그

司馬子魚曰(사마자어왈) : 러자 송나라 사마 자어가 말하기를

古者六畜不相爲用(고자육축불상위용) :  '옛날에는 말`소`양`돼지개`닭 등 6축은 뒤바꾸어 희생으로 사용했고

小事不用大牲(소사불용대생) : 작은 제사에는 큰 희생물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하거늘

而況敢用人乎(이황감용인호) : 하물며 감히 사람을 희생으로 쓸 수야 있겠습니까

祭祀以爲人也(제사이위인야) : 제사란 사람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 행하는 것이므로

民神之主也(민신지주야) : 백성은 신을 제사지내는 주인입니다

用人(용인) : 만약 사람을 희생으로 바친다면

其誰饗之(기수향지) :  어느 귀신이 그것을 받아들이겠습니까

齊桓公存三亡國(제환공존삼망국) : 제나라 환공은 망한 세 나라를 부흥시켜

以屬諸侯(이속제후) : 그것에 의하여 제후들을 복종시켰으나

義士猶曰薄德(의사유왈박덕) :  의로운 사람들은 오히려 박덕하다고 했습니다

今一會而虐二國之君(금일회이학이국지군) : 그런데 지금 우리 임금님께서는 한 번 제후를 규합하였을 뿐 등나라와 증나라라의 두 임금을 사로잡아

又用諸淫昏之鬼(우용제음혼지귀) : 또 그들을 애매한 귀신에게 희생으로 바치려고 하십니다

將以求覇(장이구패) : 그러니 앞으로 패자가 되려 해도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겠습니까

得死爲幸(득사위행) : 그냥 죽게 해 두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秋衛人伐邢(추위인벌형) : 가을에 위나라 사람이 형나라를 정벌한 것은

以報菟圃之役也(이보토포지역야) : 전해의 도포의 싸움에 대한 보복을 위해서였다

於是衛大旱(어시위대한) :  그때 위나라에는 큰 가뭄이 들어

卜有事於山川(복유사어산천) :  산천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점을 치게 했으나

不吉(불길) :  불길하다고 했다

寗莊子曰(녕장자왈) : 이때 영장자가 말하기를

昔周饑(석주기) :  '옛날 주나라가 기른이 들었을 때에

克殷而年豐(극은이년풍) : 은나라를 쳐서 이겨 풍년이 들었다고 합니다

今邢方無道(금형방무도) : 지금 형나라가 바야흐로 무도하나

諸侯無伯(제후무백) :  그 나라를 정벌할 패자가 없습니다

天其或者欲使衛討邢乎(천기혹자욕사위토형호) : 하늘이 혹 우리 위나라로 하여금 형나라를 정벌하게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했으므로

從之(종지) : 위나라 임금은 그 의견을 따라서 형나라를 정벌했다

師興而雨(사흥이우) : 그래서 형나라 토벌군을 일으키자 비가 쏟아졌다


宋人圍曹(송인위조) : 송나라 사람이 조나라를 포위 정벌한 것은

討不服也(토불복야) : 조나라가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子魚言於宋公曰(자어언어송공왈) : 자어가 송양공에게 말하기를

文公聞崇德亂而伐之(문공문숭덕난이벌지) : "주나라 문왕이 숭후의 덕이 어지럽다는 소문을 듣고 숭나라를 정벌했으나

軍三旬而不降(군삼순이불항) :  30일이 되어도 항복시키지 못했다

退修敎而復伐之(퇴수교이복벌지) : 그래서 문왕은 일단 물러나 교화를 닦아 다시 정벌하니

因壘而降(인루이항) :  전보다 군대를 늘리지 않고 옛 보루를 이용하여 공격했으나 적은 항복했다

詩曰(시왈) : 그래서 <시경>에도

刑于寡妻(형우과처) :  '내 아내에게 예법을 베풀어

至于兄弟(지우형제) :  형제에게 미침으로써

以御于家邦(이어우가방) :  나라를 다스린다.'고 했습니다.

今君德無乃猶有所闕(금군덕무내유유소궐) : 그런데 지금 임금님의 덕에 오히려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 아닙니까

而以伐人(이이벌인) : 그러면서도 남을 정벌하는 것은

若之何(약지하) :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盍姑內省德乎(합고내성덕호) : 잠시라도 안으로 자신의 덕을 반성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無闕而後動(무궐이후동) : 그래서 덕의 부족함이 없은 뒤에 촐동하십시오."라고 했다


陳穆公請脩好於諸侯(진목공청수호어제후) : 진나라 목공은 제후들과 우호관계를 맺고

以無忘齊桓之德(이무망제환지덕) : 제나라 환공의 덕을 잊지 말자고 했다

冬盟于齊(동맹우제) :  겨울에 제나라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脩桓公之好也(수환공지호야) : 제나라 환공 때에 맺은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기 위해서였다


梁亡(양망) : 양나라가 멸망했는데

不書其主(불서기주) : 누가 양나라를 침범했는지 주인공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自取之也(자취지야) : 양나라가 스스로 그런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이다

初梁伯好土功(초양백호토공) : 처음에 양나라 임금은 토목 공사를 좋아하여

亟城而弗處(극성이불처) : 자주 성를 쌓았으나 거기에 살지는 않았다

民罷而弗堪(민파이불감) : 그래서 백성들은 피로하여 감당할 수가 없었다

則曰(즉왈) : 그러자 양나라 임금은

某寇將至(모구장지) : '어떠한 적이 곧 쳐들어올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溝公宮曰(내구공궁왈) : 곧 궁성 주위에 호를 파고

秦將襲我(진장습아) :  '진나라가 장차 우리 나라로 쳐들어 올 것이다.'라고 했으므로

民懼而潰(민구이궤) : 백성들은 두려워서 도망가 버렸다

秦遂取梁(진수취양) : 이 틈을 탄 진나라가 재빨리 양나라를 쳐서 빼앗은 것이다

 


<춘추좌씨전/희공/20년/기원전 640년>

 

二十年春(이십년춘) : 희공 20년 봄에

新作南門(신작남문) : 새로 남문을 지은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공사의 시기가 아닌 것을 기록한 것이다

凡啓塞(범계색) : 대체로 성문이나 성벽을 쌓는 토목 공사는

從時(종시) : 각각 농한기에 했다는 것이다


滑人叛鄭(골인반정) :  활나라 사람이 정나라를 배반하고

而服於衛(이복어위) : 위나라에 복종했으므로

夏鄭公子士洩(하정공자사설) : 여름에 정나라의 공자 사설과

堵寇帥師入滑(도구수사입골) : 대부 도구가 군대를 거느리고 활나라를 공격했다


秋齊狄盟于邢(추제적맹우형) : 가을에 제나라와 적이 형나라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爲邢謀衛難也(위형모위난야) : 형나라를 위해서 위나라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상담을 한 것이었다

於是衛方病邢(어시위방병형) : 이때 위나라는 형나라를 공격하여 괴롭히고 있었다


隨以漢東諸侯叛楚(수이한동제후반초) : 수나라는 한수 동쪽 제후들을 데리고 초나라에 반란을 일으켰다

冬楚鬪穀於菟帥師伐隨(동초투곡어토수사벌수) : 그래서 겨울에 초나라의 두곡어도가 군대를 이끌고 수나라를 쳐서

取成而還(취성이환) : 강화를 이루고 돌아왔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隨之見伐(수지견벌) : '수나라가 초나라에게 정벌을 당한 것은

不量力也(불량력야) : 자신의 실력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量力而動(량력이동) : 자신의 실력을 생각하고 행동하면

其過鮮矣(기과선의) : 실수가 적다

善敗由己(선패유기) : 일의 성공과 실패는 자신에게 달린 것이고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 : 다른 사람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豈不夙夜(기불숙야) :  '어찌 아침 일찍이 또는 저녁에 대신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지 않으리요마는

謂行多露(위행다로) : 가고자 하나 길에 이슬이 많아 옷을 적시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라고 비평했다


宋囊公欲合諸侯(송낭공욕합제후) : 송나라 양공은 제후들을 통합해서 패업을 이루려고 생각했다

臧文仲聞之曰(장문중문지왈) : 노나라 장문중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기를

以欲從人(이욕종인) :  '자기의 욕심을 줄여 남의 의견을 좆는 것은

則可(즉가) : 가하나

以人從欲(이인종욕) : 남을 자신의 욕심대로 따르게 하려 하면

鮮濟(선제) : 성공하는 수가 드물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희공/21년/기원전 639년>

 

二十一年春(이십일년춘) : 희공 21년 봄에

宋人爲鹿上之盟(송인위녹상지맹) : 송나라 사람이 녹상에서 동맹을 맺고

以求諸侯於楚(이구제후어초) : 그것으로 제후의 맹주가 될 것을 초나라에 요구하자

楚人許之(초인허지) : 초나라는 그것을 허락했다

公子目夷曰(공자목이왈) : 공자 목이가 말하기를

小國爭盟(소국쟁맹) : '송나라 같은 작은 나라가 제후의 영주가 되려고 하는 것은

禍也(화야) : 화가 될 것이다

宋其亡乎(송기망호) : 송나라는 멸망할 것이다

幸而後敗(행이후패) : 그렇지 않고 다행이라면 전쟁에 질 것이다.'라고 했다


夏大旱(하대한) : 여름에 크게 가뭄이 들었다

公欲焚巫尫(공욕분무왕) : 희공이 기루제를 지낸 무왕을 태워 죽이려하자

臧文仲曰(장문중왈) : 대부 장문중이 말하기를

非旱備也(비한비야) : '그런 일을 한다고 한발을 예방할 수는 없습니다

脩城郭(수성곽) : 기근에 허덕이는 난민을 구제하기 위해서는 성곽을 수리하는 토목공사를 일으켜 난민을 사역시키며

貶食(폄식) : 양식을 줄이고

省用(성용) : 비용을 절약하게 하며

務穡(무색) : 농사에 힘쓰고

勸分(권분) : 나눠 먹기를 권장하는 것이

此其務也(차기무야) :  이런 때 힘써야 하는 일입니다

巫尫何爲(무왕하위) : 그러니 무왕이 어찌 한발을 일으켰겠습니까

天欲殺之(천욕살지) :  하늘이 그를 죽이려고 했다면

則如勿生(칙여물생) : 처음부터 태어나지 않게 한 것이 옳았을 것입니다

若能爲旱(약능위한) : 만일 그가 한발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하여

焚之滋甚(분지자심) : 태워죽인다면 한발은 한층 더 심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公從之(공종지) : 그래서 희공은 그 의견을 따랐다

是歲也(시세야) : 이 해에

餓而不害(아이불해) : 흉작이 심했으나 백성을 해치는 일은 없었다


秋諸侯會宋公于盂(추제후회송공우우) : 가을에 제후들이 송나라 양공과 송나라 우 지방에서 회합했다

子魚曰(자어왈) : 자어가 말하기를

禍其在此乎(화기재차호) :  '재앙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君欲已甚(군욕이심) : 우리 임금의 욕심이 너무 크니

其何以堪之(기하이감지) : 제후들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했다

於是楚執宋公以伐宋(어시초집송공이벌송) :  이에 초나라는 송나라 양공을 생포하고서 송나라를 정벌했다

冬會于薄以釋之(동회우박이석지) : 겨울에 박에서 회합하고서 양공을 석방했다

子魚曰(자어왈) : 이에 자어가 말하기를

禍猶未也(화유미야) : '화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

未足以懲君(미족이징군) : 이것만으로는 우리 임금을 충분히 징계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했다


任宿須句顓臾(임숙수구전유) :  임`숙`수구`전유 네 나라는

風姓也(풍성야) : 풍성의 나라로서

實司太皥與有濟之祀(실사태호여유제지사) : 그들의 조상 태호와 제수의 신을 제사지내면서

以服事諸夏(이복사제하) : 중국에 복종해 왔다

邾人滅須句(주인멸수구) : 그런데 주나라 사람이 수구를 멸하므로

須句子來奔(수구자래분) : 수구의 임금이 노나라로 도망오니

因成風也(인성풍야) : 그것은 희공의 어머니 성풍으로 인연했기 때문이다

成風爲之言於公曰(성풍위지언어공왈) :  그래서 성풍은 그를 위하여 희공에게 말하기를

崇明祀(숭명사) : '신에 대한 제사를 존중하고

保小寡(보소과) : 작은 나라를 도와 편안하게 하는 것은

周禮也(주례야) : 주나라의 예요

蠻夷猾夏(만이활하) : 야만족이라도 중국을 어지럽게 하는 것은

周禍也(주화야) : 주나라에게는 화가 됩니다

若封須句(약봉수구) :  만약 수구를 부흥시키면

是崇皥濟(시숭호제) :  태호와 제수의 신을 높여

而脩祀(이수사) : 그 제사를 계승하게 하여

紓禍也(서화야) : 재앙을 떨어 버리게 됩니다.'라고 했다

 


<춘추좌씨전/희공/22년/기원전 638년>

 

二十二年春(이십이년춘) : 희공 22년 봄에

伐邾(벌주) : 노나라가 주나라를 쳐서

取須句(취수구) : 수구지방을 빼앗고

反其君焉(반기군언) : 수구의 임금을 그 나라로 돌려보낸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다


三月(삼월) : 3월에

鄭伯如楚(정백여초) : 정나라 문공이 초나라로 가서 우호를 맺었다

夏宋公伐鄭(하송공벌정) : 그래서 여름에 송나라 양공은 정나라를 정벌했다

子魚曰(자어왈) : 이에 대하여 자어는 말하기를

所謂禍在此矣(소위화재차의) : '내가 전에 말한 화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했다

初平王之東遷也(초평왕지동천야) : 처음에 주나라 평왕이 동쪽 낙양으로 도읍을 옮겼을 때에

辛有適伊川(신유적이천) : 주나라 대부 신유가 이천으로 나가니

見被髮而祭于野者(견피발이제우야자) : 머리를 풀어 해치고 들에서 제사를 지내는 자를 발견했다

曰不及百年(왈불급백년) : 그래서 말하기를 "백년도 되지 못하여

此其戎乎(차기융호) : 이 지방은 오라얘 땅이 되었는가

其禮先亡矣(그례선망의) : 중국의 예가 빨리 없어지겠구나."라고 했다.

秋秦晉遷陸渾之戎于伊川(추진진천육혼지융우이천) : 가을에 진`진 두 나라가 육혼 땅에 사는 오랑캐들을 이천으로 옮겼다


晉大子圉爲質於秦(진대자어위질어진) : 진나라 태자 어가 진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었으나

將逃歸(장도귀) : 장차 자기 나라로 도망가려고

謂嬴氏曰(위영씨왈) :  아내인 영씨에게 말하기를

與子歸乎(여자귀호) : "당신도 같이 가겠소."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子晉大子(자진대자) : "당신은 진나라 태자로서

而辱於秦(이욕어진) : 우리 진나라에 오셔서 욕을 보고 있습니다

子之欲歸(자지욕귀) : 그래서 당신이 돌아가고자 하면

不亦宜乎(불역의호) : 또한 당연하지 않습니까

寡君之使婢子侍執巾櫛(과군지사비자시집건즐) : 그러나 우리 임금이 저로 하여금 당신의 시중을 들게 하여 당신을

以固子也(이고자야) : 이곳에 있게 한 것입니다

從子而歸(종자이귀) : 그러므로 제가 당신을 따라가면

弃君命也(기군명야) : 임금의 명령을 거역하는 것이 됩니다

不敢從(불감종) :  그래서 감히 따라가지 못하겠으나

亦不敢言(역불감언) : 또한 감히 밖으로 말하기는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遂逃歸(수도귀) : 그래서 태자 어는 재빨리 자기 나라로 도망갔다.


富辰言於王曰(부신언어왕왈) :  주나라 대부 부신이 주나라 양왕에게 진언하기를

請召大叔(청소대숙) : "제나라로 도망가 있는 대숙을 불러 오십시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協比其鄰昏姻孔云(협비기린혼인공운) :  '동성의 근친과 화친하면 이성의 외척도 친해진다.'라고 했습니다

吾兄弟之不協(오형제지불협) : 지금 임금님의 형제의 살이가 불화하니

焉能怨諸侯之不睦(언능원제후지불목) :  어찌 제후들 사이가 화목하지  못한 것을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다

王說(왕설) :  이에 양왕은 기뻐했다

王子帶自齊復歸于京師(왕자대자제복귀우경사) : 왕자 대가 제나라로부터 주나라 서울로 돌아온 것은

王召之也(왕소지야) : 양왕이 불렀기 때문이다


邾人以須句故出師(주인이수구고출사) : 주나라 사람이 수구를 노나라가 빼앗아 그 임금을 복귀시켰기 때문에 군대를 끌고 노나라를 공격했다

公卑邾(공비주) : 희공은 주나라를 얕보아

不設備而禦之(불설비이어지) : 준비도 없이 방어하려고 했다

臧文仲曰(장문중왈) :  이에 장문중이 말하기를

國無小(국무소) :  "나라에는 대소를 가림이 없어

不可易也(불가이야) : 결코 얕보아서 안됩니다

無備(무비) : 아군이 방비를 하지 않았으면

雖衆(수중) :  비록 수가 많더라도

不可恃也(불가시야) :  믿을 수가 없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말하기를

戰戰兢兢(전전긍긍) : '전전긍긍하여

如臨深淵(여임심연) :  깊은 연못에 다다른 듯이 하고

如履薄冰(여리박빙) : 얇은 얼음을 밟는 듯이 해야 한다.'고 했으며

又曰(우왈) : 또 이르기를

敬之敬之(경지경지) : '공경하라 공경하라

天惟顯思(천유현사) : 하늘은 밝게 내려다본다

命不易哉(명불이재) : 천명을 실천함은 쉽지 않도다.'라고 했습니다

先王之明德(선왕지명덕) : 그래서 선왕의 밝은 덕으로써도

猶無不難也(유무불난야) :  오히려 천명을 행하기에는 어렵고

無不懼也(무불구야) : 두려웠습니다

況我小國乎(황아소국호) : 그러니 우리 노나라같이 작은 나라에서는 더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君其無謂邾小(군기무위주소) : 임금님께서는 주나라가 작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蜂蠆有毒(봉채유독) :  벌에도 독이 있으니

而況國乎(이황국호) : 하물며 나라야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弗聽(불청) : 희공은 듣지 않았다

八月丁未(팔월정미) : 8월 정미일에

公及邾師戰于升陘(공급주사전우승형) : 희공이 주나라 군대와 승경에서 싸웠으나

我師敗績(아사패적) :  노나라 군대는 패했다

邾人獲公冑(주인획공주) : 추나라 사람들이 노나라 최공의 투구를 빼앗아

縣諸魚門(현제어문) : 그것을 주나라 성문인 어문에 걸어 놓았다


楚人伐宋以救鄭(초인벌송이구정) :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를 정벌하여 송나라`위나라에서 공격당하고 있는 정나라를 도왔다

宋公將戰(송공장전) : 그래서 송나라 양공은 초나라와 싸우려고 하니

大司馬固諫曰(대사마고간왈) :  대사마가 굳이 간하기를

天之弃商久矣(천지기상구의) :  "하늘이 상을 명망시킨 지 오래입니다 

君將興之(군장흥지) : 임금께서 상나라를 부흥시키려고 하나

弗可赦也已(불가사야이) : 이는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라고 했다

弗聽(불청) :  그러나 양공은 듣지 않았다

冬十一月己巳朔(동십일월기사삭) :  그래서 겨울 11월 기사 초하루에

宋公及楚人戰于泓(송공급초인전우홍) :  송나라 양공은 초나라 군대화 홍수가에서 싸우게 되었다

宋人旣成列(송인기성렬) : 송나라 군대는 이미 대열을 이루었으나

楚人未旣濟(초인미기제) : 초나라 군대는 아직 홍수를 다 건너지 못했다

司馬曰(사마왈) : 그때 사마가 말하기를

彼衆我寡(피중아과) : '적군은 많고 아군은 적으니

及其未旣濟也(급기미기제야) : 적이 완전히 다 건어기 전에

請擊之(청격지) :  격멸하십시오.'라고 하니

公曰(공왈) :  양공은 이르기를

不可(불가) :  '안된다.'고 하여 듣지 않았다

旣濟而未成列(기제이미성열) :  이윽고 초나라의 전부대가 홍수를 완전히 건너와 아직 진을 완성하지 못했을 때에

又以告(우이고) :  사마가 또 공격하자고 하니

公曰(공왈) :  양공은 이르기를

未可(미가) : 그 '아직 안된다.'고 거절했다

旣陳而後擊之(기진이후격지) : 마침내 초나라 군대가 완전히 진을 친 후에 공격하니

宋師敗績(송사패적) :  송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公傷股(공상고) :  양공은 팔을 다치고

門官殲焉(문관섬언) : 호위병들은 모두 죽었다

國人皆咎公(국인개구공) : 그래서 송나라 사람들이 모두 양공을 비난하니

公曰(공왈) :  양공은 말하기를

君子不重傷(군자불중상) : '군자란 한 번 전쟁에서 다친 자를 거듭상하게 하지 아니하고

不擒二毛(불금이모) :  반백의 노인을 체호하지 않는 법이다

古之爲軍也(고지위군야) :  옛날 전쟁에서는

不以阻隘也(불이조애야) :  적군을 험한 곳에서는 괴롭히지 아니했다

寡人雖亡國之餘(과인수망국지여) :  과인이 비록 망국의 후손이나

不鼓不成列(불고불성렬) : 대열을 정비하지 못한 적군에게 진격의 북을 치지는 않았노라.'라고 했다

子魚曰(자어왈) : 그러자 자어가 말하기를

君未知戰(군미지전) :  '임금님께서는 전쟁을 모르십니다

勍敵之人(경적지인) : 강적이 험한 곳에서

隘而不列(애이불렬) :  대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天贊我也(천찬아야) :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것입니다.

阻而鼓之(조이고지) : 이렇게 막혔을 때에 북을 쳐서 진격하는 것은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옳지 않습니까.

猶有懼焉(유유구언) :  그래도 오히려 두려워해야 합니다

且今之勍者(차금지경자) : 지금에 강안 자는

皆吾敵也(개오적야) : 모두 우리의 적입니다

雖及胡耈(수급호구) :  비록 8,90 노인이라도

獲則取之(획칙취지) :  죽여야 하는데

何有於二毛(하유어이모) : 어째서 반잭의 늙은이라고 걱정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明耻(명치) :  겁 많은 군사의 부끄러움을 밝게 처벌하고

敎戰(교전) :  전법을 가리키는 것은

求殺敵也(구살적야) :  적병을 죽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傷未及死(상미급사) : 부상을 당하고도 죽지 아니하면

如何勿重(여하물중) :  다시 쫓아가 죽여야 합니다

若愛重傷(약애중상) :   만일 부상자를 쫓아가 치기를 싫어한다면

則如勿傷(즉여물상) :  처음부터 부상시키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愛其二毛(애기이모) :  또 반백의 늙은이를 체포하는 것을 걱정한다면

則如服焉(즉여복언) : 적에게 항복하는 편이 낫습니다

三軍以利用也(삼군이리용야) : 삼군을 들어 전쟁을 하는 것은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요

金鼓以聲氣也(금고이성기야) : 종이나 북을 치는 것은 그 소리로써 사기를 고무시키기 때문입니다

利而用之(이이용지) :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싸운다면

阻隘可也(조애가야) : 험한 곳에 처해 있는 적병을 괴롭혀도 좋고

聲盛致志(성성치지) : 종이나 북을 쳐서 사기가 고무된다면

鼓儳可也(고참가야) :  적병이 아직 대열을 정리하기 전에 공격하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라고 했다


丙子晨(병자신) : 병자일 아침에

鄭文夫人羋氏(정문부인미씨) : 정나라 문공의 부인 미씨와

姜氏勞楚子於柯澤(강씨노초자어가택) : 강씨가 초나라 성왕을 정나라 가택에서 만나 위로했다

楚子使師縉示之俘馘(초자사사진시지부괵) : 그때 초나라 성왕은 악사 사진에게 명하여 포로에게서 잘라낸 적병의 귀를 보였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非禮也(비례야) :  '그것은 예가 아니다

婦人送迎不出門(부인송영불출문) : 부인이란 남을 맞이하거나 보낼 때에도 대문 밖을 나가지 않으며

見兄弟不踰閾(견형제불유역) :  친한 형제를 면회할 대에도 문지방을 넘어서지 아니하고

戎事不邇女器(융사불이여기) : 군사에는 부녀들이 사용하는 기물을 가까이 하지 않는 법이다'라고 했다

丁丑(정축) : 다음날 정축일에

楚子入饗于鄭(초자입향우정) : 초나라 선왕은 정나라 서울로 들어와 정나라의 대접을 받았다

九獻(구헌) :  그때 정나라는 웃사람에게 바치는 구현의 예를 행하여

庭實旅百(정실여백) :  뜰에는 온갖 종유의 선물을 진열해 놓고

加籩豆六品(가변두육품) :  거기에다 음식은 정한 예법 이외에 변과 두에 각가 6가지 물품을 더 보태었다

饗畢(향필) : 그런 잔치가 끝나고

夜出(야출) :  초나라 선왕이 밤에 물러나올 때

文羋送于軍(문미송우군) :  문공의 부인 미씨가 진중에까지 호송했다

取鄭二姬以歸(취정이희이귀) : 그때 성왕은 정나라의 두 공주를 데리고 돌아왔다

叔詹曰(숙첨왈) :  이에 대하여 정나라 대부 숙첨은 말하기를

楚王其不沒乎(초왕기불몰호) : '처나라 성왕은 천수를 온전히 누리지 못할 것이다

爲禮卒於無別(위례졸어무별) : 잔치를 받으면서 남녀의 구별을 문란시키는 것은

無別不可謂禮(무별불가위례) :  예라고 할 수가 없다

將何以沒(장하이몰) : 그렇게 하고서 어찌 천수를 온전히 누릴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諸侯是以知其不遂覇也(제후시이지기불수패야) : 그러므로 재후들은 초나라 성왕이 패업을 성취할 수 없을 것을 알았다

 


<춘추좌씨전/희공/23년/기원전 637년>

 

二十三年春(이십삼년춘) : 희공 23년 봄에

齊侯伐宋(제후벌송) : 제나라 임금이 송나라를 정벌하여

圍緡(위민) :  민 지방을 포위한 것은

以討其不與盟于齊也(이토기불여맹우제야) : 제후들이 제나라에서 맺은 동맹에 송나라가 참여하지 않은 것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宋囊公卒(송낭공졸) : 송나라 양공이 죽으니

傷於泓故也(상어홍고야) : 초나라와 홍에서 싸웠을 때에 부상을 입은 것이 원인이었다


秋楚成得臣帥師伐陳(추초성득신수사벌진) : 가을에 초나라의 성득신이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其貳於宋也(토기이어송야) : 진나라가 초나라와 사이가 나쁜 송나라에 붙은 것을 토벌하기 위해서였다

遂取焦夷(수취초이) : 초나라 군대는 기세를 타고 진나라의 초와 이 지방을 취했다

城頓而還(성돈이환) : 돈 지방에 성을 쌓고서 돌아갔다

子文以爲之功(자문이위지공) : 그래서 자문은 성득신의 공로라고 하여

使爲令尹(사위령윤) : 성득신을 영윤으로 임명했다

叔伯曰(숙백왈) : 대부 숙백은 이에 불만을 토로하기를

子若國何(자약국하) : '당신은 나라를 어찌할 작정이오.'라고 하자

對曰(대왈) :  자문은 대답하기를

吾以靖國也(오이정국야) : '나는 나라를 편안히 하기 위하여 조치한 것이오

夫有大功而無貴仕(부유대공이무귀사) :  대저 큰 공을 세우고도 높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其人能靖者與有幾(기인능정자여유기) : 평정한 마음으로 가만히 있을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했다


九月(구월) : 9월에

晉惠公卒(진혜공졸) : 진나라 혜공이 죽었다

懷公立命(회공립명) : 그의 아들 희공이 즉위하고서 명령하기를

無從亡人期(무종망인기) :  '다른 나라로 도망가 있는 중이에게 붙좇아서는 안된다

期而不至(기이불지) : 약속한 기한까지 도아오지 않는 자는

無赦(무사) : 용서하지 않겠다.'고 했다

狐突之子毛及偃(호돌지자모급언) : 그때 호돌의 아들 모와 언은

從重耳在秦(종중이재진) : 중이를 따라가 진나라에 있었는데

弗召(불소) : 호돌은 그 아들들을 불러오지 않았다

冬懷公執狐突曰(동회공집호돌왈) : 그래서 겨울에 최공은 호돌을 체포하고서

子來則免(자래칙면) : '아들들이 돌아오면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했으나

對曰(대왈) : 호돌은 말하기를

子之能仕(자지능사) : '자식이 벼슬할 나이가 되면

父敎之忠(부교지충) : 어버이가 자식에게 충성을 가르치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예로부터의 제도입니다

策名(책명) : 이름을 명부에 올리고

委質(위질) : 예물을 바치고

貳乃避也(이내피야) : 벼슬에 나아간 다음에는 임금에게 두 마음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今臣之子(금신지자) : 지금 신의 자식들은

名在重耳(명재중이) : 중이의 신하로서 이름이 난 지

有年數矣(유년수의) : 오래되었습니다

若又召之(약우소지) : 이런 자식을 불러온다면

敎之貳也(교지이야) : 자식에게 두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 됩니다

父敎子貳(부교자이) : 부모가 자식에게 두 마음을 갖도록 가르친다면

何以事君(하이사군) : 어떻게 임금을 섬길 수가 있겠습니까

刑之不濫(형지불람) : 형벌을 남용하지 않는 것은

君之明也(군지명야) : 임금의 정당한 도리요

臣之願也(신지원야) : 신하의 소원입니다

淫刑以逞(음형이령) : 형벌을 남용해서 자기 멋대로 한다면

誰則無罪(수칙무죄) : 죄에 걸리지 않는 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臣聞名矣(신문명의) : 신은 명령하신 바를 잘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했으므로

乃殺之(내살지) : 혜공은 호돌을 죽였다

卜偃稱疾不出曰(복언칭질불출왈) : 이 소식을 들은 복언은 병을 핑계하고 출사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周書有之(주서유지) : "<주서>에 말하기를

乃大明服(내대명복) : '임금이 크게 밝으면 백성들은 심복한다.'고 했는데

己則不明(기칙불명) : 임금 자신이 바른 도를 행하지 않고

而殺人以逞(이살인이령) : 죄없는 사람을 죽여 멋대로 하고 있구나 그런 짓을 하면서 백성을 심복시키기란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렵지 않은가

民不見德(민불견덕) : 백성들은 훌륭한 임금의 덕을 보지 못하고

而唯戮是聞(이유륙시문) : 다만 죄없는 사람이 처형되는 소문만 듣는구나

其何後之有(기하후지유) : 그러고서는 희공의 자손은 우리 진나라에서는 번영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杞成公卒(기성공졸) : 기나라 성공이 죽었다

書曰子杞夷也(서왈자기이야) : 기나라는 백작인데 자라고 쓴 것은 기나라 임금이 오랑캐의 예법을 행했기 때문이다

不書名(불서명) : 그리고 성공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未同盟也(미동맹야) :  노나라와 동맹을 맺지 않은 때문이었다

凡諸侯同盟(범제후동맹) : 대체로 제후는 동맹을 맺으면

死則赴以名(사칙부이명) : 임금이 죽었을 때 이름을 드러내어 알리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이다

赴以名(부이명) : 동맹을 맺지 않았어도 이름을 적어 알려 왔을 경우는

則亦書之(칙역서지) : 동맹을 맺은 것과 같이 이름을 기록하나

不然則否(불연칙부) : 이름을 드러내어 알리지 않았을 경우는 이름을 적지 않는다

辟不敏也(벽불민야) :  이는 불확실한 것을 적어 잘못적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晉公子重耳之及於難也(진공자중이지급어난야) : 진나라 공자 중이가 여희 일파의 음모에 걸려 재난을 받을 때에

晉人伐諸蒲城(진인벌제포성) : 진나라 사람들은 중이를 그가 살고 있는 포성에서 공격했다

蒲城人欲戰(포성인욕전) :  그러자 포성 사람들은 진나라 군대와 싸우려고 했다

重耳不可曰(중이불가왈) :  중이가 이를 말리면서 말하기를

保君父之命(보군부지명) :  "군부의 명령으로

而享其生祿(이향기생녹) : 포성의 책임자가 되어 녹을 먹고 살고 있어

於是乎得人(어시호득인) :  그래서 사람들을 거느리게 되고

有人而校(유인이교) : 사람들을 거느리면서 군부에게 대항하는 것은

罪莫大焉(죄막대언) :  이보다 더 큰 죄가 없다

吾其奔也(오기분야) : 나는 차라리 도망가겠다."고 하고서

遂奔狄(수분적) :  재빨리 적으로 달아났다

從者狐偃趙衰顚頡魏武子司空季子(종자호언조쇠전힐위무자사공계자) :  그때 중이를 따라나선 자는 호언`조최`전일`위무자`사공계자였다

狄人伐廧咎如(적인벌장구여) : 적나라 사람은 창구여를 정벌하여

獲其二女叔隗季隗(획기이녀숙외계외) : 그의 두 딸 숙의와 계의를 데려다가

納諸公子(납저공자) : 공자 중이에게 바쳤다

公子取季隗(공자취계외) : 중이는 동생인 계외를 아내로 삼아서

生伯儵叔劉(생백숙숙유) : 백주와 숙유를 낳았다

以叔隗妻趙衰(이숙외처조쇠) : 그리고 언니인 숙외를 조최의 아내로 삼아서

生盾(생순) :  둔을 낳았다

將適齊(장적제) : 중이가 적을 떠나 제나라로 가려고

謂季隗曰(위계외왈) : 아내인 계외에게

待我二十五年(대아이십오년) : "나를 25년 동안만 기다려 주시오

不來而後嫁(불래이후가) :  만일 25년이 지나도 내가 맞이하려오지 않으면 시집을 가시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계외가 대답하기를

我二十五年矣(아이십오년의) :  "저은 25세입니다

又如是而嫁(우여시이가) :  다시 25년을 기다려 시집을 간다면

則就木焉(즉취목언) : 그때 저는 관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請待子(청대자) :  언제까지나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했다

處狄十二年而行(처적십이년이행) :  그래서 중이는 계외의 정에 끌려 적에 12년간이나 묵고 있다가 떠났다

過衛(과위) :  제나라로 가는 도중

衛文公不禮焉(위문공불례언) : 위나라 서울에 이르렀을 때 위나라 문공은 그를 예우하지 않았다

出於五鹿(출어오록) :  그래서 위나라 오록 지방을 지나갈 때에

乞食於野人(걸식어야인) : 양식이 떨어져 농부에게 먹을 것을 구하니

野人與之塊(야인여지괴) :  농부는 흙덩이를 던져 주었다

公子怒(공자노) : 공자 중이는 성을 내고

欲鞭之(욕편지) : 그를 때리고자 했으나

子犯曰(자범왈) : 자범은

天賜也(천사야) : "이것도 하늘이 주는 것이다."하고

稽首受而載之(계수수이재지) : 머리를 땅에 조아리고 집어서 수레에 실었다

 

及齊(급제) : 중이가 제나라로 가자

齊桓公妻之(제환공처지) :  제나라 환공은 중이의 인물을 보고 딸 강씨를 아내로 삼게 하고

有馬二十乘(유마이십승) :  말 80필을 주었다

公子安之(공자안지) :  중이는 그에 만족해서 영주하려고 했다

從者以爲不可(종자이위불가) :  종자들은 그것은 안된다고 생각하여

將行(장행) :  제나라를 떠나려고

謀於桑下(모어상하) : 뽕나무 아래서 생각했다

蠶妾在其上(잠첩재기상) : 그때 강씨를 시중드는 뽕 따는 여자가 뽕나무에 올라가있다가 그런 상담 소리를 듣고 그

以告姜氏(이고강씨) : 것을 강씨에게 보고했다

姜氏殺之(강씨살지) : 그러자 강씨는 그녀를 죽이고

而謂公子曰(이위공자왈) : 중이에게 말하기를

子有四方之志(자유사방지지) :  "당신은 천하에 웅비할 대망을 가지고 있는데

其聞之者(기문지자) :  그것을 엿들은 자가 있어

吾殺之矣(오살지의) :  내가 그녀를 죽였습니다."라고 했다

公子曰(공자왈) :  그래서 중이는

無之(무지) :  "나는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하니

姜曰(강왈) :  강씨는

行也(행야) :  "빨리 떠나시오

懷與安(회여안) :  사랑에 끌려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면

實敗名(실패명) :  실로 공명을 이루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公子不可(공자불가) : 그러나 중이는 듣지 않았다

姜與子犯謀(강여자범모) : 그래서 강씨와 자범은 서로 의논하고

醉而遣之(취이견지) :  중이에게 술을 취하게 하여 제나라로부터 떠났다

醒以戈逐子犯(성이과축자범) : 후에 중이가 술에서 깨자 화를 내면서 창을 들고 자범을 뒤쫓았다

及曹(급조) : 이윽고 조나라에 도착했다

曹共公聞其騈脅(조공공문기병협) : 조나라의 공공은 중이의 갈비뼈가 한 개라는 소문을 듣고

欲觀其裸(욕관기라) : 그의 나체를 보고자

浴薄而觀之(욕박이관지) : 중이가 목욕할 때에 발 사이로 들여다보았다

僖負羈之妻曰(희부기지처왈) : 조나라의 대부 희부기의 아내가 말하기를

吾觀晉公子之從者(오관진공자지종자) :  "제가 진나라 공자의 종자들을 보니

皆足以相國(개족이상국) :  누구나 다 일국의 재강감입니다

若以相(약이상) :  만약 그들이 공자 중이를 도운다면

夫子必反其國(부자필반기국) :  그는 진나라로 돌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反其國(반기국) : 진나라로 돌아가면

必得志於諸侯(필득지어제후) : 반드시 제후 중에 패자가 될 것입니다

得志於諸侯(득지어제후) :  제후가 되어 자기에게 무례하게 군 자를 처벌한다면

而誅無禮(이주무례) :

曹其首也(조기수야) :  우리 조나라가 첫째일 것입니다

子盍蚤自貳焉(자합조자이언) : 그러니 당신은 어째서 빨리 그 중이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습니까."라고 하였다

乃饋盤飧(내궤반손) : 그래서 희부기는 밥그릇에 저녁밥을 담고

寘璧焉(치벽언) :  그 속에 구슬을 넣어서 보냈다.

公子受飧反璧(공자수손반벽) : 그러나 공자 중이는 밥만 먹고 구슬은 돌려보냈다

 

及宋(급송) : 중이가 송나라에 도착하니

宋囊公贈之以馬二十乘(송낭공증지이마이십승) : 송나라 양공은 그에게 말 80필을 주어 예우했다

及鄭(급정) :  그곳에서 정나라로 가니

鄭文公亦不禮焉(정문공역불례언) : 정나라 문공은 위나라 문공과 같이 중이를 예우하지 않았다

叔詹諫曰(숙첨간왈) :  그래서 숙첨은 정나라 문공에게 간하기를

臣聞天之所啓(신문천지소계) : "신이 듣건대 하늘이 도우려는 자는

人弗及也(인불급야) : 사람의 힘으로 막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晉公子有三焉(진공자유삼언) : 정나라 공자 중이에게는 하늘이 돕는다는 중거가 셋이 있습니다

天其或者將建諸(천기혹자장건제) :  하늘이 공자 중이를 도와서 진나라 임금으로 새우려고 하는 것 같으니

君其禮焉(군기례언) :  임금님께서는 그를 예우하셔야 될 것입니다

男女同姓(남녀동성) :  원래 부부가 같은 성이면

其生不蕃(기생불번) :  그 자손은 번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晉公子(진공자) :  진나라 공자는

姬出也(희출야) : 진나라와 같은 희성의 아들입니다

而至於今(이지어금) :  그런데 지금까지 무사히 생종하고 있는 것이

一也(일야) :  그 첫채 중거이고

離外之患(리외지환) : 공자가 국외로 도망하여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도

而天不靖晉國(이천불정진국) :  하늘은 지금도 진나라를 편안히 하지 않고 문란하게 하고 있습니다

殆將啓之(태장계지) :  이는 아마도 공자를 도와 진나라 임금으로 맞이하려는 것으로

二也(이야) :  둘째의 증거입니다

有三士足以上人(유삼사족이상인) :  또 남의 위에 설 수 있는 세 사람의 훌룽한 인물이

而從之(이종지) : 공자를 따르고 있으니

三也(삼야) :  이것이 셋째의 증거입니다

晉鄭同儕(진정동제) :  원래 진과 정은 동등한 제후이므로

其過子弟固將禮焉(기과자제고장례언) :  지나가는 진나라의 자제라도 당연히 예우해야 됩니다

況天之所啓乎(황천지소계호) :  그런데 하물며 하늘이 돕는 공자를 그냥 들 수야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나

弗聽(불청) : 문공은 듣지 않았다

 

及楚(급초) : 중이가 초나라에 도착하자

楚子饗之曰(초자향지왈) :  초나라 성왕은 중이를 후히 대접하면서

公子若反晉國(공자약반진국) :  "공자가 혹 진나라로 돌아가면

則何以報不穀(즉하이보불곡) : 어떻게 나에게 보답하겠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중이는 대답하기를

子女玉帛(자녀옥백) :  "미녀나 옥백은

則君有之(칙군유지) : 임금님께 서로 가지고 계시고

羽毛齒革(우모치혁) : 우모나 상아나 모피도

則君地生焉(즉군지생언) : 귀국에서는 생산이 됩니다

其波及晉國者(기파급진국자) : 그러한 것들이 진나라로 돌아 들어오는 것은

君之餘也(군지여야) :  임금님께서 쓰시고 남은 것들입니다

其何以報君(기하이보군) : 그러니 무엇으로 임금님의 은해를 갚을까요."라고 하였다

曰雖然(왈수연) : 그러나 서왕은 다시 "비록 그렇지만

何以報我(하이보아) : 무엇으로라도 나에게 보답해야 하오."하니

對曰(대왈) :  중이가 대답하기를

若以君之靈(약이군지영) :  "만약에 임금님의 은혜로

得反晉國(득반진국) : 내가 진나라로 도라갈 수 있어서 진나라 왕이 된  다름

晉楚治兵遇于中原(진초치병우우중) : 불행하게도 우리 진나라와 귀하의 초나라가 군대를 거느리고 중원에서 싸우게 된다면

其辟君三舍(기벽군삼사) :  나는 임금님과 싸음을 피하여 90리를 후퇴하겠습니다

若不獲命(약불획명) : 그래도 전쟁이 끝나지 않을 경우는

其左執鞭弭(기좌집편미) : 왼손으로 활을 잡고

右屬櫜鞬(우속고건) : 오른손에 활통을 가지고 달리면서

以與君周旋(이여군주선) : 결전할 각오로 있습니다."라고 했다

子玉請殺之(자옥청살지) :  이 소리를 들은 자옥이 중이를 죽이자고 말했으나

楚子曰(초자왈) :  성왕은

晉公子廣而儉(진공자광이검) :  "진나라 공자는 도량이 넓고 검소하며

文而有禮(문이유례) : 꾸밈은 있으나 예의가 분명하여

其從者肅而寬(기종자숙이관) : 그 종자들도 엄숙하고 관대하며

忠而能力(충이능력) : 충성스럽고 능력이 있다

晉侯無親(진후무친) : 이와 반대로 진나라 혜공은 친한 자가 없고

外內惡之(외내오지) : 국내외로 모두 그를 미워하고 있다

吾聞姬姓唐叔之後(오문희성당숙지후) : 내가 듣건대 희성을 가진 제후 중에

其後衰者也(기후쇠자야) : 당숙의 후손국인 진나라가 최후까지 남는다고 했다

其將由晉公子乎(기장유진공자호) :  이는 바야흐로 진나라 공자 중이에 의해서 진나라가 흥한다는 것이리라

天將興之(천장흥지) : 하늘이 중이를 도와 진나라를 일으켜려 하는데

誰能廢之(수능폐지) : 누가 그것을 망치겠는가

違天(위천) : 하늘에 거스르면 반드시

必有大咎(필유대구) :  큰 재앙을 받을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送諸秦(내송제진) :  중이를 진나라로 보냈다

秦伯納女五人(진백납녀오인) :  진나라 목공은 공주 5명을 중이에게 바쳤는데

懷嬴與焉(회영여언) :  공자 어의 아내가 된 희영도 그 안에 들었다

奉匜沃盥(봉이옥관) :  어느 날 희영이 양치 그릇을 받들고 세숫물을 중이에게 거네 주자

旣而揮之(기이휘지) :  중이는 손을 씻고 젖은 손을 뿌리다가 최영에게 물이 튀었다

怒曰(노왈) :  희영은 노하여 말하기를

秦晉匹也(진진필야) : "진과 진은 동등의 제후인데

何以卑我(하이비아) : 어째서 나를 무시하십니까."라고 했다

公子懼(공자구) : 그래서 공자 중이는 두려워서

降服而囚(항복이수) : 웃옷을 벗고 죄수 모양으로 사죄했다

他日(타일) : 그 후

公享之(공향지) : 진나라 목공은 중이를 대접하고자 할 때

子犯曰(자범왈) :  자범이 중이에게 말하기를

吾不如衰之文也(오불여쇠지문야) : "저는 조최의 인사성 바른 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請使衰從(청사쇠종) : 청컨대 조최를 데리고 가십시오."라고 하며 사양했다

公子賦河水(공자부하수) :  그 잔치 자리에서 공자 중이는 <하수>라는 노래를 불러 진나라로 돌아가면 지나라의 은혜에 감사해서 조공을 바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公賦六月(공부육월) :  이에 대하여 진나라 목공은 <유월>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趙衰曰(조쇠왈) : 그래서 조최는 말하기를

重耳拜賜(중이배사) : "중이여 진목공의 은혜를 고맙게 여기시오."라고 하였으므로

公子降拜稽首(공자항배계수) : 중이는 당 아래로 내려가 절을 하여 머리를 조아렸다

公降階一級(공항계일급) :  진나라 목공은 한 계단을 내려가

而辭焉(이사언) :  사양했다

衰曰(쇠왈) :  조최는 이에 대답하기를

君稱所以佐天子者(군칭소이좌천자자) : "임금님께서 천자를 보좌하라는 시로써

命重耳(명중이) : 우리 임금 중이에게 명했으니

重耳敢不拜(중이감불배) : 우리 임금 중이가 감히 절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춘추좌씨전/희공/24년/기원전 636년>

 

二十四年春王正月(이십사년춘왕정월) : 희공 23년 봄 정월에

秦伯納之(진백납지) : 진나라 목공은 공자 중이를 진나라로 보냈다

不書(불서) : <경문>에 이 사실을 긱록하지 않은 것은

不告入也(불고입야) :  진나라로 들어간 일을 노나라에 보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及河(급하) : 공자 중이가 황하에 이르렀을 때

子犯以璧授公子曰(자범이벽수공자왈) : 자범은 가지고 있던 구슬을 반환하면서

臣負羈紲從君巡於天下(신부기설종군순어천하) :  "신이 당신의 말고삐를 잡고 천하를 돌아다녔으나

臣之罪甚多矣,(臣之罪甚多矣,) : 그동안에 여러 번 무례한 짓을 했습니다

臣猶知之(신유지지) : 이는 신 자신도 알고있는데

而況君乎(이황군호) :  하물며 임금님께서야 어떻게 생각하셨겠습니까

請由此亡(청유차망) :  용서를 받아 여기에서 이별을 고하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려고 생각합니다."라고 하였다

公子曰(공자왈) : 이에 공자 중이는 말하기를

所不與舅氏同心者(소불여구씨동심자) :  "아저씨와 같이 마음을 같이하지 않는자가 있다면

有如白水(유여백수) :  이 황하의 물귀신에게 맹세해서 벌을 받도록 합시다."하고

投其璧于河(투기벽우하) : 그 구슬을 동맹의 표시로 황하에 던지고 맹세를 했다

濟河圍令狐(제하위령호) :  그리하여 황하를 건너 진나라로 쳐들어가 영호 지방을 포위하고

入桑泉(입상천) :  상천 지방으로 들어가

取臼衰(취구쇠) : 구석 지방을 공략했다

二月甲午(이월갑오) :  2월 갑오일에

晉師軍于廬柳(진사군우려류) :  진나라 혜공의 군대는 여류에 진을 치고 중이의 군대를 막았다

秦伯使公子縶如晉師(진백사공자집여진사) : 진나라 목공은 공자 집을 사신으로 삼아 진나라 진영으로 가서 교섭하게 했다

師退(사퇴) : 그래서 진나라 군대는 물러나

軍于郇(군우순) : 순에 진을 쳤다

辛丑(신축) :  신축일에

狐偃及秦晉之大夫盟于郇(호언급진진지대부맹우) :  호언은 진과 진의 대부들과 순에서 동맹을 맺고

壬寅(임인) :  임인일에

公子入于晉師(공자입우진사) : 공자 중이는 진나라 군대로 들어가 지휘하고

丙午(병오) : 그 뒤 5일 후인 병오일에

入于曲沃(입우곡옥) : 곡옥으로 쳐들어가고

丁未(정미) : 다음날 정미일에

朝于武宮(조우무궁) :  진나라 서울 강으로 들어가 무공의 사당에 참배하고

戊申(무신) : 그 다음날 무신일에

使殺懷公于高梁(사살회공우고량) :  희공을 고량에서 죽였다

不書(불서) : 이런 사실을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亦不告也(역불고야) : 이것도 노나라에 알려 오지 않았기 대문이다

 

呂郤畏偪(여극외핍) : 진나라 혜공의 옛 신하였던 여생과 극예 두 사람은 문공에게 핍박을 당할까 걱정이 되어

將焚公宮而弑晉侯(장분공궁이시진후) :  궁전을 불태우고 문공을 죽이려고 하였다

寺人披請見(사인피청견) : 시인 피가 이를 알고 문공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公使讓之(공사양지) : 그러나 문공은 피를 꾸짖어

且辭焉(차사언) :  면회를 거절하면서

曰蒲城之役(왈포성지역) :  "포성 싸움 때에

君命一宿(군명일숙) : 아버님 헌공이 하루 저녁을 자고 이튼날 공격하라고 명령했는데도

女卽至(여즉지) : 너는 그날 안으로 쳐들어왔고

其後余從狄君以田渭濱(기후여종적군이전위빈) : 그 후 내가 적의 임금을 따라 위수가에서 사냥할 때에

女爲惠公來求殺余(여위혜공래구살여) :  너는 혜공의 명령을 받아 나를 죽이려 왔었다

命女三宿(명여삼숙) : 그 때 우리 아버지가 3일을 묵고 가라고 했는데

女中宿至(여중숙지) :  너는 3일째 날에 쳐들어왔으니

雖有君命(수유군명) : 비록 임금의 명령이라고는 하나

何其速也(하기속야) :  어찌 그리 빨랐는가

夫袪猶在(부거유재) : 네가 잘라 간 옷소매는 지금 그대로 남아이다

女其行乎(여기행호) : 그러니 너는 도망가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對曰(대왈) : 이에 피는 대답하기를

臣謂君之入也(신위군지입야) :  "제가 말할 것은 단지 임금님께서는 천신만고 끝에 입국하셨으므로

其知之矣(기지지의) : 임금의 도리를 잘 아실 줄 생각한 것입니다.

若猶未也(약유미야) :  그러나 아직도 잘 모르시니

又將及難(우장급난) : 또한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君命無二(군명무이) :  임금의 명령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풀지 않는 것이

古之制也(고지제야) :  예부터의 제도입니다

除君之惡(제군지악) : 임금님의 악을 제거하기 위하여

唯力是視(유력시시) :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신하가 할 일입니다

蒲人狄人(포인적인) : 그때에 임금님은 포성 사람이요 적의 사람이라

余何有焉(여하유언) : 저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습니다

今君卽位(금군즉위) : 그런데 지금 임금님이 왕위에 오르셨다고 해서

其無蒲狄乎(기무포적호) :  포성이나 적에서 받은 것과 같은 재난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齊桓公置射鉤(제환공치사구) : 제나라 환공은 자기의 혁대 고리를 쏜 관중의 죄를 묻지 않고

而使管仲相(이사관중상) : 재상으로 임명했습니다

君若易之(군약역지) : 임금님께서 만약에 환공과 다르다고 하면

何辱命焉(하욕명언) :  어찌 물러가라는 명령을 굴욕으로 생각하겠습니까

行者甚衆(행자심중) : 떠나갈 자가 매우 많으니

豈唯刑臣(기유형신) :  어찌 신만 형벌을 받겠습니까."라고 했다

公見之(공견지) : 그래서 문공은 피에게 면회를 허락하자

以難告(이난고) : 피는 여생과 곡예의 모반을 보고했다

三月(삼월) :  3월에

晉侯潛會秦伯于王城(진후잠회진백우왕성) :  진나라 문공은 몰래 진나라의 목공과 진나라 왕성에서 만났다

己丑晦(기축회) : 기축 그믐날에

公宮火(공궁화) :  궁정에 화제가 일어났다

瑕甥郤芮不獲公(하생극예불획공) :  하생과 극예가 문공을 체포하지 못하고

乃如河上(내여하상) : 그대로 황하 가로 도망갔는데

秦伯誘而殺之(진백유이살지) :  진나라 목공이 교묘히 유혹하여 그들을 죽여 버렸다

晉侯逆夫人嬴氏以歸(진후역부인영씨이귀) : 문공은 부인 영씨를 진나라에서 맞이하여 데리고 돌아왔다

秦伯送衛於晉三千人(진백송위어진삼천인) : 목공은 그를 호위하기 위하여 진나라에 군대 3천을 보냈는데

實紀綱之僕(실기강지복) :  모두가 정예 부대였다

 

初晉侯之竪頭須(초진후지수두수) : 처음에 진나라 문공이 공자로 있을 때 심부름을 하던 두수라는 자가 있어

守藏者也(수장자야) : 창고지기를 했었는데

其出也(기출야) : 중이가 국외로 도망가자

竊藏以逃(절장이도) : 창고의 재물을 훔쳐 내어

盡用以求納之(진용이구납지) : 그것을 전부 써서 중이가 진나라로 들어오는 운동의 비용으로 소비했다

及入(급입) :  그러자 중이가 진나라로 돌아옴에

求見(구견) : 그는 중이에게 면회를 요청했다

公辭焉以沐(공사언이목) :  문공은 머리를 감고 있다고 하여

謂僕人曰(위복인왈) :  면회를 사절하니 두수는 문공의 종에게 말하기를

沐則心覆(목즉심복) :  "머리를 수그리고 머리를 감으면 심장이 거꾸로 서고

心覆則圖反(심복즉도반) : 심장이 거꾸로 서면 생각하는 것도 틀려지는 법이다

宜吾不得見也(의오불득견야) : 그러니 내가 면회를 못하는 것도 마땅한 일이다

居者爲社稷之守(거자위사직지수) : 나라에 남아 있던 자는 나라를 지킨 훌륭한 신하요

行者爲羈絏之僕(행자위기설지복) : 임금을 따라 국외로 돌아다닌 자는 임금의 말고삐를 잡고 고생한 자이므로

其亦可也(기역가야) : 어느 쪽이나 임금을 위한 훌륭한 신하들이다 하거늘

何必罪居者(하필죄거자) : 어째서 나라에 남아 있던 자만을 처벌할 수 있겠는가

國君而讎匹夫(국군이수필부) : 나라의 임금이 나 같은 천한 자도 원수로 생각한다면

懼者甚衆矣(구자심중의) : 임금을 두려워하는 자가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僕人以告(복인이고) :  이 소리를 들은 종이 문공에게 보고하자

公遽見之(공거견지) : 문공은 이유가 있다고 하여 급히 두수를 면회했다

狄人歸季隗于晉(적인귀계외우진) : 적 사람은 문공의 부인이었던 계외를 진나라로 보내고

而請其二子(이청기이자) :  그녀가 낳은 두 아들 백주와 숙유만은 남겨 두기를 원했다

文公妻趙衰(문공처조쇠) : 문공은 자기 딸을 조최에게 시집보내어

生原同屛括樓嬰(생원동병괄루영) :  그녀에게서 원동`병괄`누영 셋을 낳았다

趙姬請逆盾與其母(조희청역순여기모) : 조희는 남편이 적에 가서 살 때에 낳은 조둔과 그의 어머니 숙의를 적으로부터 진나라로 맞이해 오기를 원했으나

子餘辭(자여사) :  자여는 거절했다

姬曰(희왈) : 그러자 조희는 말하기를

得寵而忘舊(득총이망구) :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고 옛 아내를 잊는다면

何以使人(하이사인) : 어찌 남의 윗자리에 서서 사람을 부릴 수가 있겠는가

必逆之(필역지) : 반드시 맞이해 오십시다."라고

固請(고청) :  간청했으므로

許之(허지) : 조최는 이를 허락했다

來以盾爲才(래이순위재) : 이윽고 조둔과 그의 어머니 숙외가 왔다 조희는 조둔이 재주가 있다고 여겨

固請于公(고청우공) : 문공에게 간청하여

以爲嫡子(이위적자) :  적자로 삼고

而使其三子下之(이사기삼자하지) : 자기가 낳은 세 아들을 그 아래에 두고

以叔隗爲內子(이숙외위내자) : 숙의를 정실로 하고

而己下之(이기하지) : 자기는 그 밑에 있도록 해 달라고 했다

 

晉侯賞從亡者(진후상종망자) : 진나라 문공은 망명했을 때 자기를 따라다니며 보좌했던 사람들에게 상을 주었다

介之推不言祿(개지추불언록) : 그때 개지추는 상을 요구하지 않았으므로

祿亦弗及(록역불급) :  상을 받지 못했다

推曰(추왈) : 그래서 개지추는 말하기를

獻公之子九人(헌공지자구인) :  "헌공의 아들이 9명인데

唯君在矣(유군재의) :  그 중에 우리 임금만 남아있다

惠懷無親(혜회무친) :  혜공과 회공에게는 친한 자가 없어

外內弃之(외내기지) : 국내외 사람 모두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天未絶晉(천미절진) :  그러나 하늘은 진나라를 멸망시키지 않으려 하니

必將有主(필장유주) :  반드시 임금님이 나타날 것이다

主晉祀者(주진사자) :  그런 임금이 나타나 진나라의 제사를 행하게 될 사람은

非君而誰(비군이수) : 우리 임금 이외에 누가 있겠는가

天實置之(천실치지) : 하늘은 진실로 우리 임금님을 시켜 주셨다

而二三子(이이삼자) : 그런데 두세 사람이

以爲己力(이위기력) :  자기의 공로라고 빼앗아도

不亦誣乎(불역무호) : 또한 속이는 것인저

竊人之財(절인지재) : 남의 물건을 훔친 자를

猶謂之盜(유위지도) : 또한 도독이라고 하는데

況貪天之功以爲己力乎(황탐천지공이위기력호) : 하물며 하늘의 공로를 탐하여 자신의 공로라고 여기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下義其罪(하의기죄) :  지금 신하 된 자가 자기의 죄를 의롭다고 하고

上賞其姦(상상기간) : 임금은 신하의 간사함을 상 주어

上下相蒙(상하상몽) :  서로 부도를 행하고 있다

難與處矣(난여처의) : 그러니 나는 그런 사람들과 같이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其母曰(기모왈) :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盍亦求之(합역구지) : "어째서 상을 요구하지 않느냐.

以死(이사) : 그대로 죽는다면

誰懟(수대) :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라고 했다

對曰(대왈) : 개지추는 말하기를

尤而效之(우이효지) :  "남의 잘못을 꾸짖으면서 자기도 그들과 같은 상을 요구한다면

罪又甚焉(죄우심언) : 저의 죄는 더 큽니다

且出怨言(차출원언) :  또 저는 그들을 원망하는 말을 했습니다

不食其食(불식기식) :  그러니  우리는 임금님이 주는 녹을 먹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其母曰(기모왈) : 그래서 어머니는 말하기를

亦使知之(역사지지) :  "그렇다면네가 생각하는 바를 남에게 알리면

若何(약하) : 어떠냐?"고 하자

對曰(대왈) : 개지추는 말하기를

言身之文也(언신지문야) :  "말이란 자기 몸을 꾸미는 것입니다
身將隱(신장은) :  저는 이 세상에서 숨으려고 하니

焉用文之(언용문지) :  어찌 자신을 꾸밀 필요가 있겠습니까

――是求顯也(――시구현야) :  만일 말을 한다면 출세를 구하는 것이 됩니다."라고 하였다

其母曰(기모왈) : 이 소리를 들은 어머니는 이르기를

能如是乎(능여시호) : "그렇다면

與女偕隱(여녀해은) :  너와 함께 숨어 버리자."하고

遂隱而死(수은이사) :  그대로 세상에서 숨어 죽어 버렸다

晉侯求之不獲(진후구지불획) : 진나라 문공은 개지추를 찾았으나 찾지 못하여

以緜上爲之田曰(이면상위지전왈) : 개지추가 숨어 있던 면상일대의 땅을 개지추의 위토로 만들고 이르기를

以志吾過(이지오과) : "이렇게 나의 잘못을 밝혀서

且旌善人(차정선인) : 훌륭한 인물의 덕을 세상에 나타내노라."라고 말했다


鄭之入滑也(정지입골야) : 정나라가 활나라로 쳐들어가니

滑人聽命(골인청명) : 활나라는 정나라에 항복했다

師還(사환) : 정나라 군대가 돌아오자

又卽衛(우즉위) : 활나라는 또 정나라를 배반하고 위나라에게 붙었다

鄭公子士(정공자사) : 그래서 정나라 공자 사설과

洩堵兪彌帥師伐滑(설도유미수사벌골) : 대부 도유미가 군대를 이끌고 활나라를 정벌했다

王使伯服(왕사백복) : 주나라 천자는 백복과

游孫伯如鄭請滑(유손백여정청골) : 유손배 두 대부를 정나라로 보내어 활나라를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鄭伯怨惠王之入(정백원혜왕지입) : 그러나 정나라 문공은 주나라 천자가 옛날에 우리 정나라 여공의 원조로써 서울로 들어갔을 때에

而不與厲公爵也(이불여려공작야) : 여공이 희망했던 술잔을 여공에게 주지 않은 일을 원망하고

又怨襄王之與衛滑也(우원양왕지여위골야) : 또 주나라 천자가 정나라의 적국인 위나라와 활나라에 가담한 것에 원한을 품었으므로

故不聽王命(고불청왕명) : 주나라 천자의 명령에 좇지 않고

而執二子(이집이자) : 백복과 유손백 두 대부를 체포했다

王怒(왕노) : 주나라 천자는 화를 내고

將以狄伐鄭(장이적벌정) : 적의 군대를 이용하여 정나라를 정벌하려 했다

富辰諫曰(부진간왈) : 그러자 대부 부신은 천장에게 간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大上以德撫民(대상이덕무민) : 최상의 유덕자는 덕으로써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其次親親(기차친친) : 그 다음으로 덕이 있는 자는

以相及也(이상급야) : 가까운 사람부터 친애하여 차례로 먼 사람에게까지 이른다고 했습니다

昔周公弔二叔之不咸(석주공조이숙지불함) : 옛날에 주공은 관숙`채숙의 두 형제가 두나라 왕신과 화친하지 못해서 멸망할 것을 근심하고

故封建親戚以蕃屛周(고봉건친척이번병주) : 주나라 친척을 제후로 봉하여 주나라 왕실의 울타리로 삼았습니다

管蔡郕霍魯衛毛(관채성곽노위모) : 관`채`성`곽`노`위`모`

聃郜雍曹滕(담고옹조등) : 담`곡`옹`조`등`

畢原酆郇文之昭也(필원풍순문지소야) : 필`원`풍`순은 문왕의 아들을 위한 봉한 나라이고

邘晉應韓(우진응한) : 우`진`옹`한은

武之穆也(무지목야) : 무왕의 아들을 봉한 나라이며

凡蔣邢茅胙祭(범장형모조제) : 범장`형`모`조`제는

周公胤也(주공윤야) : 주공의 자손으로 봉한 나라입니다

召穆公思周德之不類(소목공사주덕지불류) : 주나라 여왕 때에 주나라의 경사인 소의 목공이 주나라의 덕이 쇠하여 친화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서

故糾合宗族于成周(고규합종족우성주) : 모든 일가들은 성주에 모여

而作詩(이작시) : 시를 지었는데

曰常棣之華(왈상체지화) : 그 시에 "산앵도 나무 꽃이

鄂不韡韡(악불위위) : 아름답게 피어 빛나고 있다

凡今之人(범금지인) : 그와 같이 지금 사람들은

莫如兄弟(막여형제) : 형제만한 것이 없다."라고 했으며

其四章曰(기사장왈) : 그 제4장에는

兄弟䦧于牆(형제혁우장) : "형제는 울타리 안에서는 싸우나

外禦其侮(외어기모) : 외부의 침략에 대해서는 합세하여 방어한다."고 했습니다

如是(여시) : 이로 볼 때

則兄弟雖有小忿(칙형제수유소분) : 형제간에는 비록 작은 원한이 있더라도

不廢懿親(불폐의친) : 그 친함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今天子不忍小忿(금천자불인소분) : 지금 천자께서는 작은 분함을 참지 못하시어

以棄鄭親(이기정친) : 정나라와의 친목을 버린다면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떻게 되겠습니까

庸勳(용훈) : 공로가 있는 자를 등용하고

親親(친친) : 친족을 친애하며

暱近(닐근) : 가까운 이웃을 사랑하고

尊賢(존현) : 어진이를 높이는 것은

德之大者也(덕지대자야) : 덕의 위대함입니다

卽聾(즉농) : 이에 반하여 벙어리와

從昧(종매) : 판수를 따르고

與頑(여완) : 완고한 자를 가까이 하고

用嚚(용은) : 시끄러운 자를 등용하는 것은

姦之大者也(간지대자야) : 간악한 것 중에 으뜸 된 것입니다

弃德(기덕) : 이러한 큰 덕을 버리고

崇姦(숭간) : 간사한 것을 숭배하는 것은

禍之大者也(화지대자야) : 화 중에 가장 큰 것입니다

鄭有平惠之勳(정유평혜지훈) : 정나라에는 우리 평왕이 동천할 때와 혜왕이 도망갔다가 서울로 돌아올 때에 애쓴 공로가 있고

又有厲宣之親(우유려선지친) : 또 정나라 시조 환공은 주나라 여왕의 아들이요 선왕의 모제라는 족척 관계가 있습니다

弃嬖寵而用三良(기폐총이용삼량) : 특히 정나라 문공은 정도를 해치는 충신신을 물리치고 숙첨`도숙`사숙 3명의 훌륭한 신하를 등용하고 있으며

於諸姬爲近(어제희위근) : 희성의 제후 중에 정나라는 우리 주나라 왕실과 가장 가까운 관계에 있습니다

四德具矣(사덕구의) :  생걱컨대 정나라는 4개의 덕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耳不聽五聲之和爲聾(이불청오성지화위농) :  귀로 오성의 조화를 듣지 못하는 것을 농이라고 하고

目不別五色之章爲昧(목불별오색지장위매) : 눈으로 오색의 아름다움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을 매라고 하며

心不則德義之經爲頑(심불칙덕의지경위완) : 마음으로 올바른 덕의의 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완이라 하고

口不道忠信之言爲嚚(구불도충신지언위은) : 입으로 충신의 말을 나타내지 않는 것을 은이라 합니다

狄皆則之(적개칙지) : 적 사람들은 이것들을 좋은 것으로 알아

四姦具矣(사간구의) : 이 네 가지 간사함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周之有懿德也(주지유의덕야) : 우리 주나라가 주공과 같은 훌륭한 덕으로써 천하를 다스릴 때에도

猶曰莫如兄弟(유왈막여형제) : 형제만한 것이 없다고 하여

故封建之(고봉건지) :  형제들을 제후로 봉했습니다

其懷柔天下也(기회유천하야) :  이는 주나라가 천하를 회유한 뒤이고

猶懼有外侮(유구유외모) : 오히려 이적이 외부에거 침략해 들어올 것을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扞禦侮者(한어모자) : 외부의 침략을 막는 데는

莫如親親(막여친친) : 육족을 친해하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故以親屛周(고이친병주) : 그래서 육친을 제후로 봉하여 주나라의 울타리를 삼은 것입니다

召穆公亦云(소목공역운) : 소의 목공도이르기를

今周德旣衰(금주덕기쇠) :  " 지금은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고 있습니다

於是乎又渝周弃召(어시호우투주기소) : 게다가 형제를 친애한 주공`소공의 도를 고쳐

以從諸姦(이종제간) : 여러 가지 간사한 것을 따르려고 하니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그것은 불가한 것이 아닙니까

民未忘禍(민미망화) : 백성들은 아직도 이전의 소동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王又興之(왕우흥지) : 그런데 임금님께서 또 스스로 소동을 일으키신다면

其若文武何(기약문무하) : 그 어찌 문왕`무왕의 공업을 없애는 결과가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王弗聽(왕불청) : 그러나 양왕은 이 말을 듣지 않고

使頹叔(사퇴숙) : 퇴숙과 도자 두 대부에게 명하여

桃子出狄師(도자출적사) : 적의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를 정벌하게 했다

 

夏狄伐鄭(하적벌정) : 여름에 적은 정나라를 정벌하여

取櫟(취력) : 력 지방을 빼앗았다

王德狄人(왕덕적인) : 주나라 양왕은 적 사람들에게 감사해서

將以其女爲后(장이기녀위후) : 적의임금의 딸을 왕후르로 맞으려고 했다

富辰諫曰(부진간왈) : 그러나 대부 부신이 간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됩니다

臣聞之曰(신문지왈) :  신이 듣건대

報者倦矣(보자권의) :  '은혜를 베푸는 자는 언젠가는 나태해지고

施者未厭(시자미염) : 은혜를 받는 자는 만족해 하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狄固貪惏(적고탐림) : 적은 원래 탐욕이 많은데

王又啓之(왕우계지) : 천자께서 그 탐욕을 열어 주려고 하십니다

女德無極(녀덕무극) : 적의 여인을 왕후로 모시면 여자의 성정은 방자해져서 그칠 줄을 모르고

婦怨無終(부원무종) : 총애를 잃은 여자는 원망하며 끝이 없습니다

狄必爲患(적필위환) : 그래서 적은 반드시 우리 주나라의 화근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으나

王又弗聽(왕우불청) : 양왕은 듣지 않았다

初甘昭公(초감소공) : 처음에 감의 소공은

有寵於惠后(유총어혜후) : 어머니인 혜후에게 사랑을 받아

惠后將立之(혜후장입지) : 혜후는 그를 왕으로 세우려고 생각했으나

未及而卒(미급이졸) : 실현되기 전에 죽었다

昭公奔齊(소공분제) : 그래서 소공은 제나라로 도망갔다가

王復之(왕부지) : 양왕에게 불려왔다

又通於隗氏(우통어외씨) : 그런데 이번에는 소공이 왕후인 외씨와 통했다

王替隗氏(왕체외씨) : 양왕은 외씨를 폐하여 왕후의 지위를 취소했다

頹叔桃子曰(퇴숙도자왈) : 그러자 대부 퇴숙과 도자는 말하기를

我實使狄(아실사적) :  "우리들이 적을 이용하여 전쟁을 했는데

狄其怨我(적기원아) : 그런 일을 하면 적은 우리를 원망할 것입니다."라고 하고서

遂奉大叔(수봉대숙) : 곧 대숙을 받들고

以狄師攻王(이적사공왕) : 적의 군대를 거느리고서 양왕을 공격했다

王御士將禦之(왕어사장어지) : 양왕의 근신들이 이를 막자고 했으나

王曰(왕왈) : 양왕은 말하기를

先后其謂我何(선후기위아하) : "대숙을 죽인다고 해도 돌아간 어머님이 나를 어찌 생각하시겠소

寧使諸侯圖之(영사제후도지) : 차라리 제후들에게 도모하라고 해야겠다."라고 하고서

王遂出(왕수출) : 양왕은 곧 서울을 떠나

及坎欿(급감감) : 감감 지방까지 갔었으나

國人納之(국인납지) : 주나라 사람들은 양왕을 서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秋頹叔桃子奉大叔(추퇴숙도자봉대숙) : 가을에 퇴숙과 도자가 대숙을 받들고

以狄師伐周(이적사벌주) : 적의 군대를 거느리고서 주나라를 공격하여

大敗周師(대패주사) : 주나라 군대를 크게 격파하고

獲周公忌父(획주공기부) : 주공기보`

原伯毛伯富辰(원백모백부진) : 원백`모백`부신을 생포했다

王出適鄭(왕출적정) : 양왕은 서울을 떠나 정나라로 가서

處于氾(처우범) : 범에 머물고

大叔以隗氏居于溫(대숙이외씨거우온) : 대숙은 외씨를 모시고 은 지방으로 가서 거처했다


鄭子華之弟子臧出奔宋(정자화지제자장출분송) : 정나라 자화의 아우 자장이 송나라에 도망가 있었는데

好聚鷸冠(호취휼관) : 까치 털로 만든 관을 좋아했다

鄭伯聞而惡之(정백문이악지) : 정나라 임금은 이 소식을 듣고 미워한 나머지

使盜誘之(사도유지) : 도적을 시켜 그를 유혹하여 오게 해서

八月(팔월) : 8월에

盜殺之于陳宋之間(도살지우진송지간) : 진나라와 송나라의 국경 지대에서 죽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말하기를

服之不衷(복지불충) : "웃이 적합하지 않은 것은

身之災也(신지재야) : 몸의 재앙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말하기를

彼己之子(피기지자) : '저 소인들은

不稱其服(불칭기복) : 그 입은 옷이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子臧之服(자장지복) : 자장의 옷도

不稱也夫(불칭야부) : 그와 같이 맞지 않다

詩曰(시왈) : 또 <시경>에 말하기를

自詒伊慼(자이이척) :  '스스로 이런 근심을 남긴다.'고 했는데

其子臧之謂矣(기자장지위의) : 이것도 자장에게 맞는 말이다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도

地平天成(지평천성) : '땅은 그 변화를 평평하게 하고 하늘은 그 베풂을 이룬다.'고 한 것은

稱也(칭야) :   천지가 잘 조화되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宋及楚平(송급초평) : 송나라는 초나라와 평화를 이루었다

宋成公如楚(송성공여초) : 그래서 송나라 성공이 초나라에 갔다가

還入於鄭(환입어정) : 돌아오는 도중에 정나라로 들어가서 우호를 맺으려고 했다

鄭伯將享之(정백장향지) :  그러자 정나라 문공은 송나라 성공를 대접하는 데

問禮於皇武子(문례어황무자) : 어떤 예법을 적용해야 좋을지 경인 황무자에게 물으니

對曰(대왈) : 황무자가 이르기를

宋先代之後也(송선대지후야) :  "송나라는 주나라 이전의 왕조인 은나라의 자손으로서

於周爲客(어주위객) : 주나라에서는 손님의 대우를 하고 있어서

天子有事(천자유사) : 천자가 종묘에 제사를 지내면

膰焉(번언) : 초나라에게는 그 제물을 나누어 주고

有喪(유상) : 주나라 왕실에 상례가 있어

拜焉(배언) : 송나라가 조문을 가면 주나라 천자는 특별히 예우하게 되어 있습니다

豐厚可也(풍후가야) : 그러니 후하게 대접함이 옳습니다."라고 했다

鄭伯從之(정백종지) : 정나라 문공은 이 의견에 따라

享宋公(향송공) : 송나라 성공을 대접하는데

有加(유가) : 특별하게 하니

禮也(례야) : 이는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冬王使來告難(동왕사래고난) : 겨울에 주나라 양왕은 사자를 노나라에 보내어 주나라의 소동을 보고하게 했는데

曰不穀不德(왈불곡불덕) :  "짐이 부덕하기 때문에

得罪于母弟之寵子帶(득죄우모제지총자대) : 어머니가 총애하는 아들 대와 사이가 나빠

鄙在鄭地氾(비재정지범) : 대가 정나라 땅인 범으로 도망가 시골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敢告叔父(감고숙부) : 그래서 감히 이것을 숙부에게 알려 드립니다."라고 했다

臧文仲對曰(장문중대왈) : 노나라 장문중은

天子蒙塵于外(천자몽진우외) :  "천자께서 도성밖에 몽진하고 계시면서

敢不奔問官守(감불분문관수) :  어째서 관원들에게 지도를 받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했다

王使簡師父告于晉(왕사간사부고우진) :  주나라 양왕은 대부 간사보로 하여금 진나라에 보고하게 하고

使左鄢父告于秦(사좌언부고우진) : 또 대부 좌언보로 하여금 진나라에 보고하게 했다

天子無出(천자무출) : 원래 천자는 천하를 집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밖으로 나간다는 일은 있을 수가 없다

書曰(서왈) : 그러나 <경문>에

天王出居于鄭(천왕출거우정) :  "천자가 서울을 나와 정나라에 가서 거처했다."고 쓴 것은

辟母弟之難也(벽모제지난야) : 천자이면서 아우와의 사이가 좋지 못하여 아우에게 공격을 받자 피난한 것을 기록한 것이다

天子凶服(천자흉복) : 천자가 흰 상복을 입고

降名(항명) : 자신의 이름을 피하고 불곡이라고 칭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鄭伯與孔將鉏(정백여공장서) : 정나라 문공은 공장서`

石甲父(석갑부) : 석갑보`

侯宣多省視官(후선다성시관) : 후선다 세 대부와 함께

具于氾(구우범) : 범으로 나가 그곳 사정을 살피고

而後聽其私政(이후청기사정) : 후에 자기 나라의 정치를 보고한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것이었다


衛人將伐邢(위인장벌형) : 위나라 사람이 평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禮至曰(례지왈) : 위나라 대부 예지가 말하기를

不得其守(불득기수) : "형나라 정경인 국자를 제거하지 않는 한

國不可得也(국불가득야) :  형나라를 공략할 수는 없습니다

我請昆弟仕焉(아청곤제사언) : 그러므로 우리 형제가 형나라로 가서 벼슬을 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하고서

乃往(내왕) :  곧 형나라에 들어가

得仕(득사) : 교묘히 벼슬아치가 되었다

 


<춘추좌씨전/희공/25년/기원전 635년>

 

二十五年春(이십오년춘) : 희공 25년 봄에

衛人伐邢(위인벌형) : 위나라 사람이 형나라를 정벌했다

二禮從國子巡城(이례종국자순성) : 위나라의 예지 형제는 형나라의 정경인 국자를 따라 성을 순시하다가

掖以赴外(액이부외) : 양쪽에서 국자를 껴안아 성 밖으로 던져 

殺之(살지) : 죽였다

正月丙午(정월병오) : 그래서 정월 벼오일에

衛侯燬滅邢(위후훼멸형) : 위나라 임금 훼는 형나라를 멸했다

同姓也(동성야) : 형나라와 위나라는 같은 성인데  같은 성의 형나라를 멸망시킨 것을 기롱해서

故名(고명) : 위나라 임금의 이름 훼를 <경문>에 기록한 것이다

禮至爲銘曰(례지위명왈) :  그러나 예지는 스스로 명문을 지어 이르기를

余掖殺國子(여액살국자) : "우리들이 양쪽으로 껴안아 국자를 죽였으나

莫余敢止(막여감지) :  그때 우리를 말리는 자가 없었다."고 하였다


秦伯師於河上(진백사어하상) : 진나라 목공은 황하 가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將納王(장납왕) :  정나라로 도망가 있는 주나라 양왕을 서울로 들여 보내려고 했다

狐偃言於晉侯曰(호언언어진후왈) : 그때 진나라 호언은 진나라 문공에게 말하기를

求諸侯(구제후) :  "제후의 신망을 얻는 데는

莫如勤王(막여근왕) : 천자를 위하여 힘쓰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諸侯信之(제후신지) : 그렇게 되면 제후들이 믿고

且大義也(차대의야) :  그것은 또 군신의 대의에 맞는 것입니다

繼文之業(계문지업) : 일찍이 주나라에 충성을 다할 문후의 위업을 계승해서

而信宣於諸侯(이신선어제후) : 제후 사이에 신의를 넓히기에는 

今爲可矣(금위가의) : 지금이 가장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했다

使卜偃卜之(사복언복지) : 그래서 문공은 복언에게 점을 치게 하니

曰吉(왈길) : 복언이 말하기를 "길합니다

遇黃帝戰于阪泉之兆(우황제전우판천지조) : 황제가 판천에서 싸울 때와 같은 징조가 나타났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문공은

吾不堪也(오불감야) :  "나 혼자른 담당할 수가 없다."고 하니

對曰(대왈) :  복언이 답하여 말하기를

周禮未改(주례미개) : "주나라 예법이 고쳐지지 않았으니

今之王(금지왕) : 지금의 주나라 천자는

古之帝也(고지제야) :  옛날의 황에 해당합니다."하고 대답해서

公曰(공왈) :  문공은

筮之(서지) :  "그렇다면 산가지를 뽑아 보라."고 했다

筮之(서지) : 그래서 산가지를 뽑아 보니

遇大有☲☰之睽☲☱(우대유☲☰지규☲☱) :  대유의 괘가 규의 괘로 변하는 괘를 얻었다

曰吉(왈길) : 이에 복언은 말하기를 "길합니다

遇公用享于天子之卦(우공용향우천자지괘) :  제후들이 천자를 대접하는 괘에 해당합니다

戰克而王饗(전극이왕향) : 전쟁에 이겨 왕이 잔치를 받는 형상이라

吉孰大焉(길숙대언) : 이보다 더 길한 것은 없습니다

且是卦也(차시괘야) : 규괘는 대유의 하괘

天爲澤以當日(천위택이당일) : 곧 <하늘>이 변해서 태 곧 <택>이 되어 이 곧 <일>을 대하고 있습니다

天子降心以逆公(천자항심이역공) : 이는 천자가 마음을 굽혀 당신을 맞이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므로

不亦可乎(불역가호) : 이 역시 좋지 않습니까

大有去睽而復(대유거규이복) :  규괘를 떠나 원래의 대유의 괘로 돌아가 논한다해도

亦其所也(역기소야) : 규괘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했다

晉侯辭秦師而下(진후사진사이하) : 그래서 문공은 진나라 군대를 물리치고 스스로 진나라 군대를 이끌고 동쪽으로 향했다

三月甲辰(삼월갑진) :  3월 갑진일에

次于陽樊(차우양번) : 주나라 양번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右師圍溫(우사위온) :  우군을 거느리고 왕자 대가 지키고 있는 온  지방을 포위하게 하고

左師逆王(좌사역왕) : 좌군을 거느리고 양왕을 맞아들였다

夏四月丁巳(하사월정사) : 여름 4월 정사일에

王入于王城(왕입우왕성) : 주나라 양왕은 왕성으로 들어가

取大叔于溫(취대숙우온) : 대숙을 온에서 체포하여

殺之于隰城(살지우습성) : 습성에서 죽었다

戊午(무오) :  다음날 무오일에

晉侯朝王(진후조왕) : 진나라 문공이 양왕에게 조회하니

王享醴命之宥(왕향례명지유) : 양왕은 잔치를 베풀고 단술을 내놓고 선물도 하사했다

請隧(청수) : 그러자 진나라 문공이 수례를 청하니

弗許(불허) : 허락하지 않았다

曰王章也(왈왕장야) : 그러면서 천자가 말하기를 "그것은 천자만이 이용하는 예법이오

未有代德(미유대덕) : 아직 우리 주나라를 대신할 유덕한 자가 나타나지 않았는데

而有二王(이유이왕) :  두 사람의 천자가 있다면

亦叔父之所惡也(역숙부지소악야) :  그것은 또한 당신도 미워할 바입니다."라고 하고서

與之陽樊溫原欑茅之田(여지양번온원찬모지전) : 문공에게 양번`은`원`찬모 지방의 땅을 주었다

晉於是始啓南陽(진어시시계남양) : 진나라 문공은 이에 비로소 남양 지방으로 영토를 넓히게 되었다

陽樊不服(양번불복) : 그러나 양번은 진나라에 복종하지 않으므로

圍之(위지) : 진나라는 이 지방을 포위했다

倉葛呼曰(창갈호왈) :  그러자 창갈이 성 안에서 진나라 군대에게 향하여 말하기를

德以柔中國(덕이유중국) :  "중국은 덕으로써 회유하고

刑以威四夷(형이위사이) : 사이는 형벌로써 다스리니

宜吾不敢服也(의오불감복야) :  우리가 감히 복종하지 않을 수 있겠소

此誰非王之親姻(차수비왕지친인) : 우리 양번의 국민들은 한 사람이라도 주나라 천자의 친척이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其俘之也(기부지야) : 그런데 우리를 포로로 만들려고 합니까."하면서 큰 소리를 쳤다

乃出其民(내출기민) : 그래서 진나라 군대는 성 안의 모든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그 땅만 차지 했다


秋秦晉伐鄀(추진진벌약) : 가을에 진과 진 두나라가 약나라를 정벌했다

楚鬪克屈禦寇(초투극굴어구) : 초나라 투극`굴어구가

以申息之師戍商密(이신식지사수상밀) : 신과 식의 군대를 거느리고 약나라의 서울 상밀을 지켰다

秦人過析(진인과석) : 진나라 군대는 초나라의 석성을 통과하여

隈入而係輿人(외입이계여인) :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길로 들어가 나무군들을 데리고

以圍商密(이위상밀) : 상밀을 포위했다

昏而傅焉(혼이부언) :  그리하여 저물 녘에 상밀의 성 아래 도착했다

宵坎血加書(소감혈가서) :  밤에 굴을 파서 소의 피를 채우고 그 위에 문서를

僞與子儀(위여자의) : 피의 자의와

子邊盟者(자변맹자) : 자변과 동맹을 맺은 것같이 위장시켰다

商密人懼曰(상밀인구왈) : 이를 본 상밀 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이르기를

秦取析矣(진취석의) : "진나라가 석성을 빼앗았다

戍人反矣(수인반의) : 그래서 수비하던 자의와 자번도 배반한 것이다."라고 하고서

乃降秦師(내항진사) :  진나라 군대에게 항복했다

秦師囚申公子儀息公子邊以歸(진사수신공자의식공자변이귀) : 그래서 진라 군대는 자의와 자번을 생포하고서 돌아갔다

楚令尹子玉追秦師(초령윤자옥추진사) : 그때 초나라의 영윤 자옥이 진나라 군대를 추격했으나

弗及(불급) : 쫓아가지 못했다

遂圍陳(수위진) : 그래서 그대로 진나라를 포위하고

納頓子于頓(납돈자우돈) :  도망가 있던 둔나라 임금을 둔나라로 돌아가게 했다


冬晉侯圍原(동진후위원) : 겨울에 진나라 문공은 주나라의 원을 포위해서 

命三日之糧(명삼일지량) : 3일간에 공략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서 3일간의 군량을 준비시켰다

原不降(원불항) : 그러나 3일이 되어도 원은 항복하지 않았으므로

命去之(명거지) : 후퇴하라고 명령했다

諜出曰(첩출왈) : 그때 성 안에 있던 간첩이 나와서 이르기를

原將降矣(원장항의) : "원은 곧 항복할 것입니다."라고 보고 하므로

軍吏曰(군리왈) : 군리가 말하기를

請待之(청대지) :   "그러면 그때까지 기다려 봅시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그러나 문공은 말하기를

信國之寶也(신국지보야) :  "약속을 지키는 신용은 나라를 유지하는 보배다

民之所庇也(민지소비야) : 그것으로 백성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다

得原失信(득원실신) : 원을 빼앗아도 신용을 잃으면

何以庇之(하이비지) : 어떻게 백성의 생명을 지킬 수가 있겠는가

所亡滋多(소망자다) : 손해를 보는 것이 더 많다."고 하고서

退一舍而原降(퇴일사이원항) : 30리를 후퇴하자 원은 항복했다

遷原伯貫于冀(천원백관우기) : 그래서 문공은 원나라 임금 관을 기로 옮기고

趙衰爲原大夫(조쇠위원대부) : 조최를 원나라의 대부로

狐溱爲溫大夫(호진위온대부) : 호진은 온의 대부로 임명했다


衛人平莒于我(위인평거우아) : 위나라 사람이 알선하여 거나라와 노나라를 사이좋게 중계했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盟于洮(맹우조) : 조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修衛文公之好(수위문공지호) : 위나라 문공 시대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고

且及莒平也(차급거평야) :    다시 거나라와 화평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晉侯問原守於寺人勃鞮(진후문원수어사인발제) : 조최를 원나라의 대부로 임명할 때에 진나라 문공은 원나라를 지키는 대부로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시인 발제에게 상담하자

對曰(대왈) :  발제는 대답하기를

昔趙衰以壺飧從徑(석조쇠이호손경종) : "옛날에 조최가 음식을 가지고 따라가다가 뒤떨어져 사잇길로 찾아갈 때에

餒而弗食(뇌이불식) : 자신이 매우 배가 고파도 먹지 않았던 사람입니다."라고 해서

故使處原(고사처원) : 문공은 조최를 원라라의 대부로 삼았다

 


<춘추좌씨전/희공/26년/기원전 634년>

 

二十六年春王正月(이십육년춘왕정월) : 희공 26년 봄 정월에

公會莒玆丕公(공회거자비공) : 희공이 거나라 자비공과 위나라 대부 영장자와 회합하고

寗莊子盟于向(녕장자맹우향) : 노나라의 향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尋洮之盟也(심조지맹야) : 조에서 맺은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齊師侵我西鄙(제사침아서비) : 제나라 군대가 노나라의 서쪽 변경으로 쳐들어 온 것은

討是二盟也(토시이맹야) :  노나라가 위나라 거나라와 함께 조와 향에서 맺은 동맹에 대하여 화가 났던 때문이다


夏齊孝公伐我北鄙(하제효공벌아북비) : 여름에 제나라 효공이 노나라의 북쪽 변경으로 쳐들어왔다

衛人伐齊(위인벌제) : 위나라 사람이 제나라를 정벌한 것은

洮之盟故也(조지맹고야) : 조에서 맺은 동맹을 이행하기 위해서였다

公使展喜犒師(공사전희호사) : 노나라 희공이 대부 전희를 시켜서 제나라 군대를 대접하게 할 때에

使受命于展禽(사수명우전금) : 제나라 군대를 대접하는 문서를 형인 전금에서 받아 가게 했다

齊侯未入竟(제후미입경) : 그래서 전희는 제나라 효공이 아직 노나라 국경으로 쳐들어오기 전에

展喜從之曰(전희종지왈) : 달려가 말하기를

寡君聞君親擧玉趾(과군문군친거옥지) : "우리 나라 임금께서 왕이 스스로 옥보를 옮겨

將辱於敝邑(장욕어폐읍) : 우리 나라 국경을 넘어 오신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使下臣犒執事(사하신호집사) : 저로 하여금 임금님의 관리들을 대접하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했다

齊侯曰(제후왈) : 그 러자 제나라 효공은 말하기를

魯人恐乎(노인공호) : "노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이에 전희는 대답하기를

小人恐矣(소인공의) :  "아랫사람들은 두려워하나

君子則否(군자칙부) : 웃사람들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齊侯曰(제후왈) : 또 효공이 말하기를

室如縣罄(실여현경) : "귀국 백성들이 집은 경쇠를 메단 것같이 텅텅 비어 있고

野無靑草(야무청초) :  들판에는 푸른 풀도 보이지 않는데

何恃而不恐(하시이불공) : 어째서 두려워하지 않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전희는 대답하기를

恃先王之命(시선왕지명) :  "선왕의 멸령만 믿고 있습니다

昔周公(석주공) :  옛날에 주공과

大公股肱周室(대공고굉주실) :  제나라 태공이 주나라 왕실의 수족이 되어

夾輔成王(협보성왕) : 주나라 성왕을 도왔습니다

成王勞之(성왕노지) : 그래서 성왕은 그들을 위로하면서

而賜之盟(이사지맹) :  그들에게 동맹을 내리면서

曰世世子孫無相害也(왈세세자손무상해야) : "두 나라 자자 손손이 서로 해쳐서는 안된다."고 했는데

載在盟府(재재맹부) :  그 문서가 맹부에 보전되어

大師職之(대사직지) : 태공이 태사로서 그것을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桓公是以糾合諸侯(환공시이규합제후) : 그래서 환공이 제후를 통합해서 협조하지 않는 자들을

而謀其不協(이모기불협) : 도모하고 

彌縫其闕(미봉기궐) : 제후들의 부족한 점을 보충하고

而匡救其災(이광구기재) : 그들의 재앙을 구제한 것은

昭舊職也(소구직야) : 선조들의 직분을 밝힌 것입니다

及君卽位(급군즉위) : 당신이 즉위하자

諸侯之望曰(제후지망왈) : 천하의 제후들의 기대는 

其率桓之功(기솔환지공) : "그들은 틀림없이 환공의 공업을 계승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我敝邑用是不敢保聚曰(아폐읍용시불감보취왈) :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같기 때문에 군대를 모아 성을 지키지 않고 있는데

豈其嗣世九年(기기사세구년) : 어째서 임금은 즉위한 지 9년만에

而弃命廢職(이기명폐직) : 선왕들의 명령을 저버려 선조들의 직분을 페하고 있습니까

其若先君何(기약선군하) : 그렇다면 선왕들을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君必不然(군필불연) : 임금님께서는 반드시 그렇게는 하지 않으실 것입니다."라고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恃此以不恐(시차이불공) : 이런 것을 믿고서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했다

齊侯乃還(제후내환) : 이 소리를 들은 효종은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로 돌아갔다


東門襄仲(동문양중) : 동문양중과

臧文仲如楚乞師(장문중여초걸사) : 장문중 두 사람이 초나라로 가서 구원군을 요청했다

臧孫見子玉而道之伐齊宋(장손견자옥이도지벌제송) :  장손이 초나라의 영윤 자옥을 만나 교묘히 비유하여 제나라와 송나라를 정벌하니

以其不臣也(이기불신야) : 두 나라가 초나라에 신하 노릇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夔子不祀祝融與鬻熊(기자불사축융여죽웅) : 기나라 임금이 그의 선조 축융과 육웅을 제사지내지 않았기 때문에

楚人讓之(초인양지) : 초나라 사람이 그것을 꾸짓었으니

對曰(대왈) : 기나라 임금은 말하기를

我先王熊摯有疾(아선왕웅지유질) : "우리 선조 웅지는 나쁜 병에 걸려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였고

鬼神弗赦(귀신불사) : 조상의 영혼에게 빌었으나 용서를 받지 못하여

而自竄于夔(이자찬우기) :  스스로 기나라로 도망갔으므로

吾是以失楚(오시이실초) : 초나라의 본국을 잃었습니다

又何祀焉(우하사언) : 그러니 어째서 제사를 지낼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秋楚成得臣(추초성득신) : 그래서 가을에 초나라 성득신과

鬪宜申帥師滅夔(투의신수사멸기) : 투의신이 군대를 이끌고 가서 기나라를 멸하고

以夔子歸(이기자귀) :  기나라 임금을 데리고 돌아왔다


宋以其善於晉侯也(송이기선어진후야) : 송나라는 진나라 문공과 사이가 좋은 것을 믿고

叛楚卽晉(반초즉진) : 초나라를 배반하고 진나라에 붙었다

冬楚令尹子玉(동초령윤자옥) : 그래서 겨울에 초나라 영윤 자옥과

司馬子西帥師伐宋(사마자서수사벌송) : 사마 자서가 군대를 이끌고 가서 송나라를 정벌하여

圍緡(위민) : 민을 포위했다

公以楚師伐齊(공이초사벌제) : 노나라 희공은 초나라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를 정벌하여

取穀(취곡) : 곡 지방을 빼앗았다

凡師(범사) : 대체로 군대가

能左右之曰以(능좌우지왈이) : 진퇴를 자유로이 하는 것을 "이끈다."라고 한다

寘桓公子雍於穀(치환공자옹어곡) : 그래서 노나라가 빼앗은 곡성에 제나라 환공의 아들 옹을 책임자로 두고

易牙奉之以爲魯援(이아봉지이위노원) :  역아가 그를 임금으로 받들고 노나라가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을 돕게 하고

楚申公叔侯戍之(초신공숙후수지) : 초나라의 신공숙후가 그곳을 수비했다

桓公之子七人(환공지자칠인) : 이에 제나라 환공의 아들 7명이

爲七大夫於楚(위칠대부어초) : 초나라에 가서 대부가 되었다

 


<춘추좌씨전/희공/27년/기원전 633년>

 

二十七年春(이십칠년춘) : 희공 27년 봄에

杞桓公來朝(기환공래조) : 기나라 환공이 노나라에 내조했으나

用夷禮(용이례) : 오랑캐의 예법을 행했으므로

故曰子(고왈자) : 그의 작위를 깎아 <자>라고 한 것이다

公卑杞(공비기) :  노나라 희공이 기나라를 무시한 것은

杞不共也(기불공야) : 기나라가 공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夏齊孝公卒(하제효공졸) : 여름에 제나라 효공이 죽었다

有齊怨(유제원) : 노나라는 제나라라에 원한이 있었으나

不廢喪紀(불폐상기) :  제나라에 대한 조문의 예를 잃지 않은 것은

禮也(례야) : 예의에 맞는 일이었다


秋入杞(추입기) : 가을에 기나라도 칩입한 것은

責無禮也(책무례야) : 그의 무례함을 꾸짖기 위함이었다


楚子將圍宋(초자장위송) : 초나라 성왕은 송나라를 포위하고서

使子文治兵於睽(사자문치병어규) : 우선 자문에게 명하여 규 지방에서 군대를 훈련시키도록 했다

終朝而畢(종조이필) : 그런데 자문은 자옥에게 넘겨 주려고 일을  등한히 하여 한나전절만에 훈련을 끝내고

不戮一人(불륙일인) : 한 사람도 죽이지 않았다

子玉復治兵於蔿(자옥부치병어위) : 한편 자욱은 명을 받아 위 지방에에서 군대를 훈련시켰는데

終日而畢(종일이필) : 하루종일 되어 마치고

鞭七人(편칠인) : 군율을 범한 7명을 매질하고

貫三人之耳(관삼인지이) : 3명의 귀를 화살로 뚫었다

國老皆賀子文(국노개하자문) : 나라의 늙은이들은 모두 자문에게 군율을 엄하게 행한 자옥의 유능함을 하례하자

子文飮之酒(자문음지주) : 자문은 그들에게 술을 대접했다 그

蔿賈尙幼(위가상유) : 때 위가는 아직 나이가 어렸었는데

後至(후지) :  뒤듲개 와서

不賀(불하) : 하례를 하지 않았다

子文問之(자문문지) : 그래서 자문이 그 이유를 불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不知所賀(불지소하) :  "무엇을 축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子之傳政於子玉(자지전정어자옥) : 당신이 자옥을 영윤으로 삼아 국정을 맡긴 것은

曰以靖國也(왈이정국야) : 나라를 편안하게 하기 위함이오

靖諸內而敗諸外(정제내이패제외) : 그러나 자옥이 국내에서는 나라를 편안하게 하나 국외의 일에 실패하면

所獲幾何(소획기하) :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子玉之敗(자옥지패) : 자옥이 실패한 것은

子之擧也(자지거야) : 당신이 천거했기 때문이오

擧以敗國(거이패국) : 천거하여 나라를 패하게 한다면

將何賀焉(장하하언) : 무슨 축하할 바가 있겠습니까

子玉剛而無禮(자옥강이무례) : 원래 자옥은 일은 세나 무례하여

不可以治民(불가이치민) : 백성을 다스릴 수가 없소

過三百乘(과삼백승) : 3백 승 이상의 군대를 거느리고 전쟁을 하면

其不能以入矣(기불능이입의) : 무사히 돌아오지를 못할 것입니다

苟入而賀(구입이하) : 만약 무사히 돌아온다면 축하해도

何後之有(하후지유) : 어찌 늦은 일이라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冬楚子及諸侯圍宋(동초자급제후위송) : 겨울에 초나라 임금 서왕은 제후들과 힘을 합해서 송나라를 포위했다

宋公孫固如晉告急(송공손고여진고급) : 송나라 공손고가 진나라로 가서 사태의 급함을 알렸다

先軫曰(선진왈) : 그래서 진나라 선진이 말하기를

報施(보시) : "일찌기 받은 은혜를 갚아

救患(구환) : 그 재난을 구하고

取威(취위) : 국위를 제후들에게 선양해서

定覇(정패) :  패자가 되는 것은

於是乎在矣(어시호재의) : 지금이 매우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말하자

狐偃曰(호언왈) : 호언은 말하기를

楚始得曹(초시득조) : "초나라는 비로소 조나라와 사이가 좋아졌고

而新昏於衛(이신혼어위) :  또 새로이 위나라와 혼인 관계를 맺었습니다

若伐曹衛楚必救之(약벌조위초필구지) :  그러나 만약에 초나라와 위나라를 친다면 초나라는 반드시 그들을 구할 것이니

則齊宋免矣(즉제송면의) :  제나라와 송나라는 초나라의 공격을 면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했다

於是乎蒐于被廬(어시호수우피려) : 그래서 문공은 피려 지방에 군대를 모아서

作三軍(작삼군) : 삼군을 만들고

謀元帥(모원수) : 원수로 누구를 임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상의했다

趙衰曰(조쇠왈) :  이때 조최가 말하기를

郤縠可(극곡가) :  "그것은 극곡이 적입자입니다

臣亟聞其言矣(신극문기언의) :  신이 종종 그의 말을 들었는데

說禮(설례) : 예악을 좋아하고

樂而敦詩書(락이돈시서) : 시서에 깊이 통해 있었습니다

詩書義之府也(시서의지부야) :  시서는 의를 모은 창고요

禮樂德之則也(례락덕지칙야) :  예악은 덕의 법칙입니다

德義利之本也(덕의리지본야) : 따라서 덕과 의는 국가 이익의 근본이됩니다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도

賦納以言(부납이언) : '정치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게 하고

明試以功(명시이공) : 그 좋은 말을 실행해보게 하여 공적이 있는 자에게는

車服以庸(차복이용) : 거마와 의복을 주어 표창한다.'고 했습니다

君其試之(군기시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극곡을 한번 시험해 보십시오."라고 하였다

乃使郤縠將中軍(내사극곡장중군) : 그래서 곧 분공은 극곡으로 하여금 중군을 거느리게 하고

郤溱佐之(극진좌지) :  극진으로 하여금 그를 돕게 했다

使狐偃將上軍(사호언장상군) : 그리고 호언에게 상군을 거느리게 하자

讓於狐毛(양어호모) : 그는 형인 호모에게 양보하고

而佐之(이좌지) : 자신은 형을 도왔다 그

命趙衰爲卿(명조쇠위경) : 리고  조최에게 명하여 경으로 삼고자 했으나

讓於欒枝先軫(양어란지선진) : 그는 난지와 선진에서 향보하여

使欒枝將下軍(사란지장하군) :  난지에게 하군을 거느리게 하고

先軫佐之(선진좌지) : 선진으로 하여금 그를 돕게 했다

荀林父御戎(순림부어융) : 순임보는 문공이 타는 수레의 아우가 되고

魏犨爲右(위주위우) : 위주는 그 우익이 되었다

 

晉侯始入而敎其民(진후시입이교기민) : 진나라 문공이 처음에 진나라로 들어갔을 그 백성들을

二年(이년) : 2년 동안

欲用之(욕용지) : 교화시킨 후에 그들을 이용하여 전쟁을 하려 했다

子犯曰(자범왈) : 그러자 자범은 

民未知義(민미지의) : "백성들은 아직 의를 알지 못하고

未安其居(미안기거) :  그 생활은 안정되어 있지 않습니다.'라고 반대하므로

於是乎出定囊王(어시호출정낭왕) : 이에 국외로 나가 주나라 양왕의 지위를 안정되게 하고

入務利民(입무리민) : 국내에 돌아와서는 백성의 생활을 잘하도록 노력했다

民懷生矣(민회생의) : 래서 백성은 다시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다

將用之(장용지) : 그래서 문공은 다시 백성들의 다시 백성들을 이용해 전쟁을 하려하자그

子犯曰(자범왈) : 그래서 자범은 말하기를

民未知信(민미지신) : "백성은 아직 신용을 알지 못하니

未宣其用(미선기용) : 아직 그들을 부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於是乎伐原以示之信(어시호벌원이시지신) : 그래서 이미 원을 정벌하여 백성들에게 신의를 보였다

民易資者(민이자자) :  그 결과 백성들은 물자를 교환할 경우에도

不求豐焉(불구풍언) :  모리를 꾀하지 않고

明徵其辭(명징기사) : 그 말을 분명히 실천하게 되었다

公曰(공왈) : 그래서 문공은

可矣乎(가의호) :  "이제는 부릴 수가 있는가"하니

子犯曰(자범왈) : 자범은

民未知禮(민미지례) :  "백성은 아직도 예를 알지 못하여 그

未生其共(미생기공) :  공경심이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하며 반대했으므로

於是乎大蒐以示之禮(어시호대수이시지례) : 이에 피려에서도 크게 연습을 하여

作執秩以正其官(작집질이정기관) : 그 관등을 바로잡았다

民聽不惑(민청불혹) : 그 결과 백성들은 웃사람의 명령을 듣고 의심하지 않게 되고

而後用之(이후용지) :  그런 뒤에 백성들을 부리어

出穀戍(출곡수) :  제나라 곡성을 수비하던 초나라 신공숙후의 군대를 쫓고

釋宋圍(석송위) : 송나라를 포위하고 있는 초나라 자옥의 군대를 퇴거시켜

一戰而覇(일전이패) : 초나라와 일전을 하여 패자가 된 것은

文之敎也(문지교야) : 진문공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희공/28년/기원전 632년>

 

二十八年春(이십팔년춘) : 희공 28년 봄에

晉侯將伐曹(진후장벌조) : 진나라 문공이 조나라를 정별하려고

假道于衛(가도우위) : 위나라에 길을 빌리려 했으나

衛人弗許(위인불허) :  위나라 사람들이 허락하지 않아서

還自南河濟(환자남하제) : 길를 돌아 왕하 남쪽으로부터 황하를 건너

侵曹(침조) : 조나라를 침입하여

伐衛(벌위) : 위나라를 정벌했다

正月戊申(정월무신) : 정월 무신일에

取五鹿(취오록) : 위나라 오록을 점령했다

二月(이월) : 2월에

晉郤縠卒(진극곡졸) : 진나라의 극곡이 죽어

原軫將中軍(원진장중군) : 원진이 중군을 거느리고

胥臣佐下軍(서신좌하군) : 서신이 하군을 도왔다

上德也(상덕야) : 원신이 중군을 거느리게 된 것은 덕을 높인 것이다

晉侯(진후) : 진나라 문공과

齊侯盟于歛盂(제후맹우감우) : 제나라 소공은 위나라의 여우에서 동맹을 맺었다

衛侯請盟(위후청맹) :  위나라 성공은 그 동맹에 참가하려했으나

晉人弗許(진인불허) : 진나라 사람이 허락하지 않았다

衛侯欲與楚(위후욕여초) : 그래서 위나라 성공은 초나라와 사이가 좋아지고자 했으나

國人不欲(국인불욕) : 초나라 사람들은 이를 바라지 않았기 때문에

故出其君(고출기군) : 위나라 성공을 서울에서 내쫓고

以說于晉(이세우진) : 진나라에 변명을 했다

衛侯出居于襄牛(위후출거우양우) : 그래서 위나라 성공은 서울을 떠나 양수 지방에 가서 살 게 되었다

 

公子買戍衛(공자매수위) : 노나라 공자 매는 위나라를 수비했었고

楚人救衛(초인구위) : 초나라 군대도 위나라를 원조했으나

不克(불극) : 진나라 군대를 이길 수가 없어

公懼於晉(공구어진) : 노나라를 희공은 진나라에 대한 후환을 두려워하여

殺子叢以說焉(살자총이설세) : 자총을 죽이고 진나라에 변명을 했다

謂楚人曰(위초인왈) :  그리고 초나라 사람에 대해서는 이르기를

不卒戍也(불졸수야) :  "공자매가 수비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돌아왔기 때문에 죽였다."고 했다


晉侯圍曹(진후위조) : 진나라 은공이 조나라를 포위해서

門焉(문언) : 성문에까지 육박했으나

多死(다사) :  전사자가 많았다

曹人尸諸城上(조인시제성상) : 조나라 사람들은 진나라의 전사자들의 시체를 성벽 위에다 늘어놓았다

晉侯患之(진후환지) : 그래서 진나라 문공은 이를 걱정했다

聽輿人之謀(청여인지모) : 그때 잡부들의 말을 들으니

稱舍於墓(칭사어묘) : 조나라 사람들의 묘지로 진을 옮기라고 했다

師遷焉(사천언) : 그래서 진나라 군대는 묘지로 진을 옮겼다

曹人兇懼(조인흉구) :  이를 본 조나라 사람들은 자기들의 조상의 시체를 파 갈 것을 두려어해서

爲其所得者(위기소득자) : 그들이 잡은 진나라 군인의 시체를

棺而出之(관이출지) : 관에 넣어 성 밖으로 내보냈다

因其兇也而攻之(인기흉야이공지) : 진나라 군대는 조나라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틈을 타서 공격하여

三月丙午(삼월병오) : 3월 병오일에

入曹(입조) : 조나라 성 안으로 쳐들어가

數之以其不用僖負羈(수지이기불용희부기) : 회부기를 등용하지 않고 무능한 인물들이 자리에 앉아

而乘軒者三百人也(이승헌자삼백인야) : 대부의 수레를 타고 다니는 자를 꾸짖었다

且曰獻狀(차왈헌상) : 그리고 또 말하기를 "나의 갈비뼈를 보여 주마."라고 했다

令無入僖負羈之宮(령무입희부기지궁) : 그리고 회부기네 집에는 침입하지 못하게 하고

而免其族(이면기족) : 그의 온 가족을 처벌하지 못하게 했다

報施也(보시야) : 이것은 일찍이 받은 은혜에 대해 보답하기 위한 것이었다

魏犨顚頡怒曰(위주전힐노왈) : 이런 조치에 대하여 진나라의 위수와 전힐은 화를 내며 말하기를

勞之不圖(노지불도) :  "우리마냥 수고한 사람들은 생각해 주지 않고

報於何有(보어하유) : 이런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하고서

爇僖負羈氏(설희부기씨) : 회부기의 집을 불지러 버렸다

魏犨傷於胸(위주상어흉) : 그때 위즈는 가슴에 부상을 입었다

公欲殺之(공욕살지) : 진문공은 그를 죽이려고 생각하다가

而愛其材(이애기재) : 그의 재능을 아껴

使問(사문) : 사람을 시켜 돌보게 하고

且視之(차시지) : 또 그의 병을 문안했다

病將殺之(병장살지) : 병이 중하면 죽이려고 생각해서였다

魏犨束胸見使者曰(위주속흉견사자왈) : 위주는 가슴을 천으로 싸고 사자를 만나서 말하기를

以君之靈(이군지영) : "임금님의 은혜를 입었는데

不有寧也(불유영야) :  낫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며

距躍三百(거약삼백) : 발을 내밀어 앞으로 3번을 뛰고

曲踊三百(곡용삼백) : 구부려 3번을 뛰었다

乃舍之(내사지) : 그래서 문공은 위주는 용서했으나

殺顚頡以徇于師(살전힐이순우사) :  전힐은 죽여 모든 군대들에게 돌렸다

立舟之僑以爲戎右(입주지교이위융우) : 그리고 위주 대신 주지교로서 문공이 타는 병거의 우익을 삼았다

 

宋人使門尹般如晉師告急(송인사문윤반여진사고급) : 송나라 사람들이 대부 문윤방으로 하여금 진나라 군대에게 가서 위급함을 보고하게 했다

公曰(공왈) : 이에 진나라 문공은 말하기를

宋人告急(송인고급) :  "손나라 사람이 사태의 급함을 알려 왔다

舍之則絶(사지칙절) :  내 버려두면 송나라는 떨어져 나갈 것이고

告楚不許(고초불허) : 초나라에게 화목하기를 알리나 초나라는 들어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我欲戰矣(아욕전의) : 내가 싸우고자 하나

齊秦未可(제진미가) : 제나라와 진나라는 행동을 같이하지 않는다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니

先軫曰(선진왈) :  선진이 말하기를

使宋舍我(사송사아) : "송나라로 하여금 우리 진나라를 버리고

而賂齊秦藉之告楚(이뢰제진자지고초) : 제나라와 진나라에 뇌물을 써서 그를 두 나라에게 부탁하여 강화를 맺으려 초나라에 가게 하고

我執曹君(아집조군) :  한편 우리는 조나라 임금을 사로잡아

而分曹衛之田以賜宋人(이분조위지전이사송인) : 조나라와 위나라의 땅을 송나라에게 나누어 주십시오

楚愛曹衛(초애조위) : 초나라는 조나라와 위나라을 사랑하기 때문에

必不許也(필불허야) : 반드시 제나라와 진나라의 신청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喜賂(희뢰) : 제나라와 진나라가 송나라로부터의 뇌물을 좋아하여

怒頑(노완) : 초나라가 완고하게 거절한 것을 화내게 하면

能無戰乎(능무전호) : 싸우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公說(공열) : 문공은 기뻐하며

執曹伯(집조백) : 그 계책을 써서 조나라 임금을 사로잡고

分曹衛之田以畀宋人(분조위지전이비송인) : 조나라와 위나라의 땅을 나누어 송나라에게 주었다

 

楚子入居于申(초자입거우신) : 초나라 성왕은 송나라로부터 물러나와 초나라 신에 있으면서

使申叔去穀(사신숙거곡) : 신숙으로 하여금 곡을 물리치게 했다

使子玉去宋曰(사자옥거송왈) : 그리고 자옥으로하여금 송나라를 물리치게 하면서 말하기를

無從晉師(무종진사) : "진나라 군대를 쫓아서는 안된다

晉侯在外(진후재외) : 진나라 문공은 국외에

十九年矣(십구년의) : 19년 동안이나 망명해 있다가

而果得晉國(이과득진국) : 과연 진나라를 얻어

險阻艱難(험조간난) : 온갖 험난한 일과 어려움을

備嘗之矣(비상지의) : 두루 맛보았다 

民之情僞(민지정위) : 그래서 백성들의 진정과 허위를

盡知之矣(진지지의) : 모두 알고 있다

天假之年(천가지년) : 그래서 하늘이 그를 장생케 하여

而除其害(이제기해) : 해치는 자들을 모두 제거하게 했다

天之所置(천지소치) : 하늘이 임금으로 세우려는 자를

其可廢乎(기가폐호) : 인력으로 폐할 수가 있는가

軍志曰(군지왈) : 병서에도 "

允當則歸(윤당칙귀) : 적과 아군의 병력이 필적할 때에는 물려나온다."고 했고

又曰(우왈) : 또

知難而退(지난이퇴) :  "어려움을 알면 물러나라."고 했으며

又曰(우왈) : 또 "

有德不可敵(유덕불가적) : 덕이 있는 자는 대적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此三志者(차삼지자) : 그런데 이 세 가지 기록이

晉之謂矣(진지위의) : 바로 진나라에 해당된다."고 하였다

子玉使伯棼請戰曰(자옥사백분청전왈) : 그러나 자옥은 백분으로 하여금 싸움을 청하게 하면서 말하기를

非敢必有功也(비감필유공야) : "감히 반드시 공을 세우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願以間執讒慝之口(원이간집참특지구) : 저에게 욕을 한 사람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입니다."라고 하므로

王怒(왕노) : 성왕은 성을 내고

少與之師(소여지사) : 약간의 군대만 자옥에게 주었다

唯西廣(유서광) : 그것은 다만 서광 및

東宮與若敖之六卒實從之(동궁여약오지육졸실종지) : 동궁과 약오씨의 군대 6백명 뿐이었다

子玉使宛春告於晉師曰(자옥사완춘고어진사왈) : 이에 자옥은 대부 환춘으로 하여금 진나라 군사에게 고하게 하기를

請復衛侯而封曹(청복위후이봉조) : "청컨대 위나라 임금을 위나라로 돌려 보내고 조나라를 원래대로 회복시켜 준다면

臣亦釋宋之圍(신역석송지위) : 나도 송나라 포위를 풀 것이라."고 말하게 했다

子犯曰(자범왈) : 이 소리를 들은 진나라 자범은 대답하기를

子玉無禮哉(자옥무례재) : "자옥이란 놈은 무례한 자다

君取一(군취일) : 우리 임금님에게 송나라 포위를 풀어 주는 하나의 공로를 부여하고

臣取二(신취이) : 신하인 자옥은 조나라와 위나라를 부흥시키는 두 개의 공로를 취하려 하고 있다

不可失矣(불가실의) : 이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先軫曰(선진왈) : 이에 선진이 말하기를

子與之(자여지) : "용서해 줍시다

定人之謂禮(정인지위례) : 남의 나나를 안정시켜주는 것을 예라 하오

楚一言而定三國(초일언이정삼국) : 초나라는 한 마디 말로써 세나라를 안정시키려 하고

我一言而亡之(아일언이망지) : 우리는 한 마디 말로써 세 나라를 멸망케 하여 하고 있소

我則無禮(아칙무례) : 그렇게 되면 우리 나라가 무례하게 되니

何以戰乎(하이전호) : 어떻게 싸울 수가 있소

不許楚言(불허초언) : 초나라의 신청을 허락하지 않으면

是棄宋也(시기송야) : 송나라를 내벼리는 결과가 되오

救而棄之(구이기지) : 송나라를 내 버리게 되면

謂諸侯何(위제후하) : 제후들에게 뭐라고 변명하겠소

楚有三施(초유삼시) : 초나라에게는 세 나라를 돕는 은혜가 있고

我有三怨(아유삼원) : 우리에게는 세 나라라의 원망을 사는 결과가 되오

怨讎已多(원수이다) : 원망을 사서 원수가 많아지면

將何以戰(장하이전) : 어떻게 싸울 수가 있소

不如私許復曹衛以攜之(불여사허복조위이휴지) : 그러니 은밀히 조나라와 위나라를 회복시켜 초나라와 이간시킴과 동시에

執宛春伊怒楚(집완춘이노초) : 만춘을 체포하여 초나라를 섬나게 하여 초나라와 승패를 겨룬 다음

旣戰而後圖之(기전이후도지) : 조나라와 위나라를 도모하시오."라고 했다

公說(공설) : 진나라 문공은 이 계획을 매우 기뻐하여

乃拘宛春於衛(내구완춘어위) : 곧 완춘을 위나라에서 체포하고

且私許復曹衛曹衛(차사허복조위조위) : 한편으로 은밀히 조나라와 위나라의 회복을 허락했다

告絶於楚(고절어초) : 그래서 조나라와 위나라는 초나라와 절교를 신고했다

子玉怒(자옥노) : 초나라 자옥은 화를 내고

從晉師(종진사) : 진나라 군대를 추격했다

晉師退(진사퇴) : 진나라 군대가 후퇴하자

軍吏曰(군리왈) : 군리가 말하기를

以君辟臣(이군벽신) : "임금이 신하의 군대를 피하여 퇴각하는 것은

辱也(욕야) : 치욕입니다

且楚師老矣(차초사노의) : 게다가 초나라 군대는 지쳐 있습니다

何故退(하고퇴) : 어째서 퇴각합니까"라고 했다

子犯曰(자범왈) : 자법은 이렇게 말했다

師直爲壯(사직위장) : "군대란 정당한 도에 처해 있을 때가 사기 왕성한 것이고

曲爲老(곡위노) : 부정할 때가 피로한 것이니

豈在久乎(기재구호) : 어찌 오래 싸웠다고만 지치는 것이겠소

微楚之惠不及此(미초지혜불급차) : 그리고 전에 초나라 은혜를 받지 않았다면 오늘날 진나라 임금이 되지 못했을 것이오

退三舍辟之(퇴삼사벽지) : 3일간의 갈 거리 90리를 물러나 초나라 군대와의 싸움을 피하는 것이

所以報也(소이보야) : 전의 은혜를 갚는 방법이오

背惠食言(배혜식언) : 은혜를 배반하여 약속을 어기고

以亢其讎(이항기수) : 초나라의 적국인 송나라를 지키면

我曲楚直(아곡초직) : 우리는 올바르지 않고 초나라는 옳으며

其衆素飽(기중소포) : 또한 초나라 군대는 원래 배불리 먹어

不可謂老(불가위노) : 초나라 군대가 피로하다고 말할 수는 없소

我退而楚還(아퇴이초환) : 만일 우리 군대가 물러나 초나라 군대가 돌아간다면

我將何求(아장하구) : 우리가 앞으로 무엇을 구하겠소

若其不還(약기불환) : 만일 초나라 군대가 돌아가지 않는다면

君退(군퇴) : 그것은 임금은 물러갔는데

臣犯(신범) : 신하가 쳐들어오는 것이다

曲在彼矣(곡재피의) : 잘못은 초나라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하고

退三舍(퇴삼사) : 90리를 물러났다

楚衆欲止(초중욕지) : 그래서 초나라 군대는 추격을 정지하려고 했으나

子玉不可(자옥불가) : 자옥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夏四月戊辰(하사월무진) : 여름 4월 무진일에

晉侯(진후) : 진나라 문공`

宋公(송공) : 송나라 성공과

齊國歸父崔夭(제국귀보최요) : 제나라 대부 국귀보`최요와

秦小子憖次于城濮(진소자은차우성복) : 진나라 소자은은 위나라 성복에 주둔했다

楚師背酅而舍(초사배휴이사) : 한편 초나라 군대는 휴란 곳에 험한 구릉을 등지고 진을 쳤다

晉侯患之(진후환지) :  진나라 문공은 이를 보고 초나라 군대를 이길 수 있을까 걱정했다

聽輿人之誦(청여인지송) : 잡부들의 읊조리는 소리를 들으니

曰原田每每(왈원전매매) :  "들판에는 풀이 무성하구나

舍其舊而新是謀(사기구이신시모) : 묵은 뿌리를 봅아 버리고 새로운 씨를 뿌린다."하였다

公疑焉(공의언) : 진나라 문공은 이 소리를 득고 의심했다

子犯曰(자범왈) : 그러자 자범은 말하기를

戰也(전야) : "싸우십시오

戰而捷(전이첩) : 싸워 이기면

必得諸侯(필득제후) : 반드시 제후를 얻어 패자가 될 것이고

若其不捷(약기불첩) : 만약 이기지 못한다 해도

表裏山河(표리산하) : 우리 진나라는 밖으로 큰 강이 흐르고 안으로는 험한 산이 솟은 요새지가 있어

必無害也(필무해야) : 결코 해로움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이에 문공은

若楚惠何(약초혜하) : 조나라로부터의 은혜는 어떻게 할 것인가."하였다

欒貞子曰(란정자왈) : 그러자 난정자가 말하기를

漢陽諸姬(한양제희) : "한수 북쪽의 희성의 나라는

楚實盡之(초실진지) : 초나라가 모두 멸망시켰습니다

思小惠而忘大耻(사소혜이망대치) : 그러니 조그마한 은혜를 생각해서 큰 수치를 잊는다면 싸

不如戰也(불여전야) : 우는것만 못합니다."하였습니다

晉侯夢與楚子搏(진후몽여초자박) : 이때 진나라 문공은 꿈에 초나라 임금과 부딪쳐

楚子伏己而盬其腦(초자복기이고기뇌) : 노나라 임금이 자기를 넘어뜨려 놓고 자기의 뇌를 빠는 꿈을 꾸었으므로

是以懼(시이구) : 초나라에게 패할까 걱정을 하고 있었다

子犯曰吉(자범왈길) : 그러자 자범은 말하기를 "길한 꿈입니다

我得天(아득천) : 우리 임금님께서 넘어서 하늘을 향하고 있었으니 하늘을 얻은 격입니다

楚伏其罪(초복기죄) : 그리고 초나라 임금은 아래를 보느라고 하늘을 등졌으니 죄를 받을 격입니다

吾且柔之矣(오차유지의) : 그러니 그를 회유하여 굴복시킬 수가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子玉使鬪勃請戰曰(자옥사투발청전왈) : 초나라 자욱은 대부 투발을 시켜 싸움을 청하면서 말하기를

請與君之士戲(청여군지사희) :  "청컨대 무사들의 힘을 겨루는 내기를 시켜 봅시다

君憑軾而觀之(군빙식이관지) : 그리하여 당신은 수레의 횡목에 의지해서 그것을 구경하시고

得臣與寓目焉(득신여우목언) : 나 득신도 함께 구경하겠소."라고 하였다

晉侯使欒枝對曰(진후사란지대왈) : 이에 진나라 문공은 난지에게 대답하게 하기를

寡君聞命矣(과군문명의) : "우리 임금님께서는 다 알고 계시오

楚君之惠(초군지혜) : 그러나 초나라 임금의 은혜는

未之敢忘(미지감망) : 아직도 잊지 않고 계십니다

是以在此(시이재차) : 그래서 여기까지 후퇴하여 계신 것입니다

爲大夫退(위대부퇴) : 대부를 위해서도 여기까지 후퇴했으니

其敢當君乎(기감당군호) : 임금님께서는 감히 적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旣不獲命矣(기불획명의) : 그러나 정지한다는 명을 얻지 못하여

敢煩大夫(감번대부) : 대부를 번러롭게 하여

謂二三子(위이삼자) : 두세 분에게 전합니다

戎爾車乘(융이차승) :  "당신네들은 군비를 정비하고

敬爾君事(경이군사) : 당신네 임금이 명령하는 일을 공경하여 밭들고서

詰朝將見(힐조장견) : 내일 아침 일찍이 만납시다."라고 하였다

晉車七百乘(진거칠백승) : 이때 진나라 병거는 700승으로

韅靷鞅靽(현인앙반) :  모든 가죽끈을 말에다 단단히 붙들어 매고 만반의 출진 준비를 했다

晉侯登有莘之虛以觀師曰(진후등유신지허이관사왈) :  진나라 문공은 유신씨의 도움이었던 언덕에 올라 진나라 군대를 바라보면서

少長有禮(소장유례) :  "젊은이나 어른이나 모두 예의가 있으니

其可用也(기가용야) : 잘 부릴 수가 있겠다."하고

遂伐其木(수벌기목) : 급히 산의 나무를 베어다가

以益其兵(이익기병) : 무기를 만들 게 했다

 

己巳(기사) : 기사일에

晉師陳于莘北(진사진우신북) : 진나라 군대는 신의 북쪽 곧 성복에 진을 쳤다

胥臣以下軍之佐當陳蔡(서신이하군지좌당진채) : 서신은 하군의 부장으로서 진나라와 채나라 군대에 대항하였다

子玉以若敖之六卒將中軍曰(자옥이약오지육졸장중군왈) : 자옥은 약오씨의 600 명을 거느리고 중군의 대장이 되어

今日必無晉矣(금일필무진의) :  "오늘이야말로 반드시 진나라 군대를 멸망시키리라."하고 의기양양했다

子西將左(자서장좌) : 자서는 좌익의 대장이 되고

子上將右(자상장우) : 자상은 우익의 대장이 되었다

胥臣蒙馬以虎皮(서신몽마이호피) : 서신은 말에 호랑이 가죽을 두집어 씌우고

先犯陳蔡(선범진채) : 우선 진나라나 채나라라 군대로 쳐들어갔다

陳蔡奔(진채분) : 그래서 진나라와 채나라 군대가 달아나므로

楚右師潰(초우사궤) : 초나라의 우익도 궤멸되었다

狐毛設二旆而退之(호모설이패이퇴지) : 그러자 진나라의 호모가 두 개의 깃발을 세우고 대장과 부장이 도망가는 체하니

欒枝使輿曳柴而僞遁(난지사여예시이위둔) : 난지는 잡부들로 하여금 땔나무를 끌어 먼지를 날리면서 거짓으로 도망갔다

楚師馳之(초사치지) : 이에 초나라 군대는 진나라 군대를 추격했다

原軫郤溱以中軍公族橫擊之(원진극진이중군공족횡격지) :  진나라 원진과 극진이 중군의 친위병을 고느리고 측면으로부터 초나라 군대를 공격하고

狐毛狐偃以上軍夾攻子西(호모호언이상군협공자서) : 호모와 호언도 상군을 거느리고 자서의 군대를 협공했다

楚左師潰(초좌사궤) : 그래서 초나라 좌익이 무너지자

楚師敗績(초사패적) : 초나라 군대는 대패했다

子玉收其卒而止(자옥수기졸이지) : 그때 자옥은 부하를 거느리고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故不敗(고불패) : 패배하지는 않았다

晉師三日館穀(진사삼일관곡) : 진나라 군대는 초나라 진영에 머물면서 초나라의 군량을 먹다가

及癸酉而還(급계유이환) : 계유일에 돌아왔다

甲午(갑오) : 그 뒤 갑오일에

至于衡雍(지우형옹) : 형옹에 도착하여

作王宮于踐土(작왕궁우천토) : 천자를 위하여 왕궁을 천토에다 지었다

鄕役之三月(향역지삼월) : 이 성복의 사움이 시작되기 전달인 3월에

鄭伯如楚致其師(정백여초치기사) : 정나라 문공은 초나라로 가서 원군을 청했으나

爲楚師旣敗而懼(위초사기패이구) : 지금 초나라 군대가 패배하자 진나라를 두려워하여

使子人九行成于晉(사자인구행성우진) : 자인구로 하여금 진나라로 가서 강화를 맺게 했다

晉鸞枝入盟鄭伯(진란지입맹정백) : 그래서 진나라 난지는 정나라로 가서 정나라 문공과 동맹을 맺고

五月丙午(오월병오) : 5월 병오일에

晉侯及鄭伯盟于衡雍(진후급정백맹우형옹) : 진나라 문공은 정나라 문공과 형옹에서 동맹을 맺었다

丁未(정미) : 다음 정미일에

獻楚俘于王(헌초부우왕) : 진나라문공은 초나라의 포로를 천자에게 바쳤다

駟介百乘(사개백승) : 곧 무장한 군마 400 마리와

徒兵千(도병천) : 보병 1000 명이었다

鄭伯傅王(정백부왕) : 그대 정나라 문공은 천자의 보좌역이 되니

用平禮也(용평례야) : 옛날 진나라 문후가 융을 이겨 전리품을 주나라 평왕에게 바칠 때의 예를 따른 것이다

己酉(기유) : 그리고 기유일에

王享醴命晉侯宥(왕향례명진후유) : 주나라 천자 양왕은 진나라 문공을 초대하여 감주를 내리시고 한 선물도 하사했다

王命尹氏及王子虎(왕명윤씨급왕자호) : 천자 양왕은 윤씨`왕자호와

內史叔興父策命晉侯爲侯伯(내사숙흥부책명진후위후백) : 내사 숙흥보에게 명하여 진나라 문공에게 사령을 주어 제후의 장에 임명하고

賜之大輅之服戎輅之服(사지대로지복융로지복) : 대로와 융로 및 그에 소용되는 의복`깃발과 기타 모든 장식품을 갖추어 주고

彤弓一(동궁일) : 붉은 칠을 한 활 1개와

彤矢百(동시백) : 붉은 칠을 한 화살 100 개

玈弓矢千(로궁시천) : 검은 칠을 한 활 10개와 검은 칠을 한 화살 1000개

秬鬯一卣(거창일유) : 검은 기장으로 빚은 술 1통

虎賁三百人曰(호분삼백인왈) : 용사 300 명을 하사했는데 그때 그 사령장에 이르기를

王謂叔父(왕위숙부) :  "천자가 숙부에게 전하노니

敬服王命(경복왕명) : 천자의 명령에 공경럽게 복종하고

以綏四國(이수사국) : 사방의 나라를 편안하게 하며

糾逖王慝(규적왕특) : 천자의 명을 어기는 자를 바로잡아 다스리라."고 하였다

晉侯三辭(진후삼사) : 세 번 사양하다가

從命(종명) : 명령을 따르며

曰重耳敢再拜稽首(왈중이감재배계수) : 진나라 문공은 대답하기를 "이 중이가 감히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며

奉揚天子之丕顯休命(봉양천자지비현휴명) : 천자의 위대하고 아름다운 명령을 받들어 사양하겠습니다."고 하였다

受策以出(수책이출) : 이렇게 사령을 받고 나올 때

出入三覲(출입삼근) : 문공은 전후 세 번이나 천자를 뵈었다

 

衛侯聞楚師敗(위후문초사패) : 위나라 성공은 초나라 군대가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懼出奔楚(구출분초) : 두려워하여 초나라로 달아났다가

遂適陳(수적진) : 그 길로 진나라로 갔다

使元咺奉叔武以受盟(사원훤봉숙무이수맹) : 위나라 성공은 대부 원훤으로 하여금 자기를 대행하는 아우 숙무를 받들고 동맹을 받아들이게 했다

癸亥(계해) : 그래서 계해일에

王子虎盟諸侯于王庭(왕자호맹제후우왕정) : 왕자호는 제후들과 천토의 왕궁에서 동맹을 맺었다

要言曰(요언왈) : 그 동맹에서 약속한 말은

皆獎王室(개장왕실) :  "제후들은 모두 주나라 왕실을 도와

無相害也(무상해야) : 제후들이 서로 침해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有渝此盟(유투차맹) : 만일 이 동맹을 위반하면

明神殛之(명신극지) : 밝은 신은 이들을 죽이고

俾隊其師(비대기사) :  그 군대를 약하게 하며

無克祚國(무극조국) : 그 나라에는 행복이 없고

及而玄孫(급이현손) : 그들의 자자손손에 이르기까지

無有老幼(무유노유) :  노소를 가릴 것 없이 모두 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했다

君子謂是盟也信(군자위시맹야신) : 군자는 이에 대하여 비평하기를 이 동맹은 믿음직스러웠다."하고

謂晉於是役也(위진어시역야) : "다시 진나라 문공에 대하여 "이번 성복의 싸움에서

能以德攻(능이덕공) : 당당히 덕으로서 공격했다."고 하였다


初楚子玉自爲瓊弁(초초자옥자위경변) : 처음에 초나라 자옥은 자신이 옥으로 선을 두르고

玉纓(옥영) : 옥으로 끈을 만든 가죽 모자를 만들어 놓고

未之服也(미지복야) : 쓰지 않고 이었다

先戰(선전) : 그런데 이번 성복의 싸움 전에

夢河神謂己曰(몽하신위기왈) :  꿈을 꾸는데 황하의 신이 나타나 자옥에게 말하기를

畀余余賜女孟諸之麋(비여여사여맹제지미) :  "그 모자를 나에게 주면 내 너에게 맹제의 늪 지방을 주리라."하였다

弗致也(불치야) : 그러나 자옥은 그것을 주지 않앗다 그

大心與子西使榮黃諫(대심여자서사영황간) : 래서 대심과 자서가 영황으로 하여금 간하게 했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榮季曰(영계왈) : 영계가 말하기를

死而利國(사이리국) :  "죽어 나라에 이롭다면

猶或爲之(유혹위지) :  오히려 그런 짓도 할 참인데

況瓊玉乎(황경옥호) :  더구나 옥을 이끼십니까

是糞土也(시분토야) : 옥은 흙과 같은 것입니다

而可以濟師(이가이제사) : 그래서 그것으로 전쟁에 이길 수만 있다면

將何愛焉(장하애언) :  어찌 아낄 것이 있겠습니까."하였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出告二子曰(출고이자왈) :  그래서 영계는 물러나와 대심과 자서 두 사람에게 말하기를

非神敗令尹(비신패령윤) :  "신이 영윤을 패배시키는 것이 아니고

令尹其不勤民(령윤기불근민) : 영윤 자신이 백성을 위하여 노력하지 않아

實自敗也(실자패야) : 스스로 패하게 하는 것이오."라고 했다

旣敗(기패) :  그리하여 사운 결과 자옥은 대패했다

王使謂之曰(왕사위지왈) : 초나라 성왕이 신하로 하여금 자옥에게

大夫若入(대부약입) :  "당신이 만약 나라로 돌아오면

其若申息之老何(기약신식지노하) : 신이나 식의 노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묻게 하였다

子西孫伯曰(자서손백왈) :  그러자 자서와 손백이 말하기를

得臣將死(득신장사) :  "득신이 자살하려 하는 것을

二臣止之曰(이신지지왈) : 저희 두 사람이 말리면서

君其將以爲戮(군기장이위륙) : "임금님께서 장차 처형할 것이니 참으시오."라고 했습니다

及連穀而死(급연곡이사) : 초나라 성왕이 용서하지 않았으므로 자살했다

晉侯聞之(진후문지) :  진나라 문공이 이 소식을 듣고

而後喜可知也(이후희가지야) : 매우 기뻐했을 것은 가히 알 수가 있다

曰莫余毒也已(왈막여독야이) : 문공은 말하기를 "나를 해치는 자가 없어졌다

蔿呂臣實爲令尹(위여신실위령윤) : 위여신이 영윤이 될 것이나

奉己而已(봉기이이) : 그는 자기만 위할 것이고

不在民矣(불재민의) : 백성들에 대한 생각이 없는 자다."라고 했다

 

或訴元咺於衛侯曰(혹소원훤어위후왈) : 어떤 사람이 위나라 성공에게

立叔武矣(입숙무의) : "원훤이 숙무를 임금으로 새우려 합니다."라고 고발하였다


其子角從公(기자각종공) : 그래서 원훤의 아들 각이 위나라 성공을 따르고 있었는데

公使殺之(공사살지) : 성공은 그를 죽여 버렸다

咺不廢命(훤불폐명) : 그런데도 불구하고 원훤은 전에 받은 위나라 임금의 명령을 어기지 않고

奉夷叔以入守(봉이숙이입수) : 이숙을 받들고 서울로 들어와 나라를 지키고 있었다

六月(유월) : 6월에

晉人復衛侯(진인복위후) : 진나라 사람은 위나라 성공을 위나라로 돌려보내게 했다

寗武子與衛人盟于宛濮曰(녕무자여위인맹우완복왈) : 그래서 성공을 따라 국외에 와 있던 영무자가 위나라 사람과 완복에거 동맹을 맺었는데 그 맹세에

天禍衛國(천화위국) : "하늘이 우리 이나라에 화를 내리시어
君臣不協(군신불협) :  군신이 화합하지 못하여

以及此憂也(이급차우야) :  이런 걱정에 이르렀다

今天誘其衷(금천유기충) : 그러나 지금은 하늘이 사람들의 참마음을 열어주고

使皆降心以相從也(사개항심이상종야) :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겸허한 마음이 되어 서로 화합하게 만들었다

不有居者(불유거자) : 나라 안에 남아 있는 자가 없었더라면

誰守社稷(수수사직) : 누가 나라를 지켰을 것인가

不有行者(불유행자) : 또 임금을 따라 국외로 떠돌아다닌 자가 없었다면

誰扞牧圉(수한목어) : 누가 임금님의 마소를 호위했을 것인가

不協之故(불협지고) : 서로 화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用昭乞盟于爾大神(용소걸맹우이대신) : 이를 화합시키고자 분영히 너의 위대한 신에게 맹세를 하여

以誘天衷(이유천충) : 하늘의 참마음을 열어 나라를 지키도록 원하는 바이다

自今日以往旣盟之後(자금일이왕기맹지후) : 금일 이후로 이런 맹세를 했으므로

行者無保其力(행자무보기력) : 임금을 따라 국외로 떠돌아다닌 자는 고행했음을 자랑하지 않고

居者無懼其罪(거자무구기죄) : 나라에 남아 지킨 자는 죄를 받을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有渝此盟(유투차맹) : 만일 이 맹세를 어기는 자가 있으면

以相及也(이상급야) : 이에게 재앙을 내리고

明神先君(명신선군) : 밝으신 신이나 선군도

是糾是殛(시규시극) : 이를 규탄해서 죽일 것이다."고 하였다

國人聞此盟也(국인문차맹야) : 위나라 사람들은 이런 맹세를 듣고

而後不貳(이후불이) : 비로소 두 마음을 갖지 않게 되었다

衛侯先期入(위후선기입) : 위나라 성공은 약속 기일보다 먼저 위나라 서울로 돌아왔다

寗子先(녕자선) : 그런데 영자가 그 선발대로 먼저 들어오게 되었다

長牂守門(장장수문) : 그때 대부 장장이 성문을 지키고 있었는데

以爲使也(이위사야) : 선발대의 영자를 위나라 임금의 사자로 여기고

與之乘而入(여지승이입) : 함께 수레를 타고 들어왔다

公子歂犬(공자천견) : 그 뒤를 이어 공자 천견과

華仲前驅(화중전구) : 화중 두 대부가 임금의 앞잡이로서 먼저 타고 들어왔다

叔武將沐(숙무장목) : 때마침 숙무는 머리를 감고 있었는데

聞君至(문군지) : 임금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

喜捉髮走出(희착발주출) : 기뻐하여 머리를 움켜쥐고 뛰어나오다가

前驅射而殺之(전구사이살지) : 앞잡이 군사들에게 사살되었다

公知其無罪也(공지기무죄야) : 위나라 성공은 숙부가 죄가 없음을 알고

枕之股而哭之(침지고이곡지) : 그의 시체를 무릎 위에 뉘고 통곡했다

歂犬走出(천견주출) : 이를 본 천견이 도망가므로

公使殺之(공사살지) : 성공은 그를 죽이게 했다

元咺出奔晉(원훤출분진) : 원훤은 숙부를 죽인 일을 호소하려고 진나라로 도망갔다


城濮之戰(성복지전) : 성복 싸움 때

晉中軍風于澤(진중군풍우택) : 진나라 중군은 늪 속에서 태풍을 만나

亡大旆之左旃(망대패지좌전) : 대장의 깃발과 좌익의 군기를 잃었다

祁瞞奸命(기만간명) : 그때 기만이 군령을 어겼으므로

司馬殺之(사마살지) : 자마가 그를 죽여

以徇于諸侯(이순우제후) : 여러 제후들에게 돌려 보게 하고

使茅茷代之(사모패대지) : 모벌을 그 대신 임명했다

師還(사환) : 이윽고 진나라 군대는 돌아가게 되어

壬午(임오) : 임오일에

濟河(제하) : 황하를 건넜다

舟之僑先歸(주지교선귀) : 그때 진나라 문공의 우익을 담당했던 주지교가 먼저 돌아갔으므로

士會攝右(사회섭우) : 사회가 그 직무를 대행했다

秋七月丙申(추칠월병신) : 가을 7월 병신일에

振旅(진려) : 군대를 정렬하고

愷以入于晉(개이입우진) : 크게 군악을 올리며 진나라 서울로 들어와

獻俘(헌부) : 포로며 전리품을 종문에 바치고

授馘(수괵) : 장사들이 가져완 적병의 귀의 수를 세며

飮至(음지) : 묘정에서 잔치를 베풀고

大賞(대상) : 대대적으로 상을 주었다

徵會(징회) : 한편 제후들을 불러 모아

討貳(토이) : 두 마음을 품은 자를 죽이는데

殺舟之僑以徇于國(살주지교이순우국) : 주지교를 죽여 국내로 돌려 구경시켰다

民於是大服(민어시대복) : 진나라 백성들은 이에 크게 문공에게 복종하게 되었다

君子謂文公(군자위문공) : 이에 대해 군자는 비평하기를  "진나라 문공은

其能刑矣(기능형의) : 형벌을 훌륭하게 시행했다

三罪而民服(삼죄이민복) : 군령을 어긴 전일`기만`주지교 세 사람을 처벌하자 국민들이 복종했다

詩云(시운) :  <시경>에서도

惠此中國(혜차중국) : "이 중국에 혜택을 입혀

以綏四方(이수사방) : 사방의 나라를 평안하게 다스렸다."고 한 것은

不失賞刑之謂也(불실상형지위야) :  상벌을 바르게 행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冬會于溫(동회우온) : 겨울에 제후들과 온에서 회합한 것은

討不服也(토불복야) : 진나라에게 복종하지 않은 위나라와 허나라를 정벌하기 위해서였다

衛侯與元咺訟(위후여원훤송) : 위나라 성공은 원훤과 숙무를 죽인 일에 대하여 언쟁을 하고 진나라에 재판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寗武子爲輔(녕무자위보) : 영무자는 위나라 성공의 대리인인 침장자의 보좌역이 되고

鍼莊子爲坐(침장자위좌) : 침장자는 임금의 대리인이 되고

士榮爲大士(사영위대사) : 사영은 변호인이 되어 원훤과 대결했으나

衛侯不勝(위후불승) : 위나라 성공이 패했으므로

殺士榮(살사영) : 진나라 문공은 사령을 죽이고

刖鍼莊子(월침장자) : 침장자를 발자르는 형에 처하고

謂寗兪忠而免之(위녕유충이면지) : 형유는 충신이라 하여 용서해 주고

執衛侯(집위후) : 위나라 성공은 체포하여

歸之于京師(귀지우경사) : 경사로 보내어

寘諸深室(치제심실) : 깊은 골방에 가두어 두게 하였다."

寗子職納橐饘焉(녕자직납탁전언) : 그 때 영무자는 죽을 들여보내는 뒷치닥꺼리를 하고

元咺歸于衛(원훤귀우위) : 소송에 이긴 원훤은 위나라로 돌아가

立公子瑕(입공자하) : 공자 하를 임금으로 세웠다


是會也(시회야) : 이 온에서의 회합에서

晉侯召王(진후소왕) : 진나라 문공은 주나라 천자 양왕을 맞이하여

以諸侯見(이제후현) : 제후들로 하여금 알현하게 하고

且使王狩(차사왕수) : 양왕에게 사냥을 하도록 했다

仲尼曰(중니왈) : 그래서 공자는 말하기를

以臣召君(이신소군) : "신하가 임금을 부르는 것은

不可以訓(불가이훈) :  교훈이 될 수 없다."고 비평하였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

天王狩于河陽(천왕수우하양) : "천자가 황하 북쪽에서 사냥했다."고 쓴 것은

言非其地也(언비기지야) : 천자가 사냥할 땅이 아닌 것을 말한 것이며

且明德也(차명덕야) : 한편 천자를 위하여 힘쓴 무공의 공덕을 밝히려고 한 것이다


壬申(임신) : 임신일에

公朝于王所(공조우왕소) : 노나라 희공이 천자를 그가 있는 곳에서 조회했다


丁丑(정축) : 정축일에

諸侯圍許(제후위허) : 제후들은 허나라를 포위했다

晉侯有疾(진후유질) : 그때 진나라 문공은 병이 들었다

曹伯之竪侯獳貨筮史使曰(조백지수후누화서사사왈) : 조나라 임금의 신하 후유가 진나라의 점장이에게 뇌물을 주고 하는 말이 "진나라 문공의 병은 조나라를 멸한 동티라고 생각합니다

以曹爲解(이조위해) :

齊桓公爲會而封異姓(제환공위회이봉이성) : 제나라 환공은 패자가 되어 제후들을 모아 이성의 형나라와 위나라를 부흥시켰는데

今君爲會而滅同姓(금군위회이멸동성) : 지금 진나라 문공은 제후를 모아 동성의 조나라와 위나라를 멸망시키려 하고 있소

曹叔振鐸(조숙진탁) : 조나라의 시조 숙진탁은

文之昭也(문지소야) : 주나라 문왕의 아들이요

先君唐叔(선군당숙) : 진나라 시조 당숙은

武之穆也(무지목야) :  무왕의 아들입니다

且合諸侯而滅兄弟(차합제후이멸형제) : 그런데 문공은 제후들을 모아 형제의 나라를 멸하고자 함은

非禮也(비례야) : 예가 아닙니다

與衛偕命(여위해명) : 위나라와 함께 조나라도 성복 싸움 후에 회복시켜 준다 명하고

而不與偕復(이불여해복) :  이제 와서 조나라를 위나라 처럼 회복시켜 주지 않는 것은

非信也(비신야) :  신의가 없는 것입니다

同罪異罰(동죄이벌) : 같은 죄인데 형벌을 달리하는 것은

非刑也(비형야) : 올바른 형벌이 아닙니다

禮以行義(례이행의) : 예를 지켜 의를 행하고

信以守禮(신이수례) : 신을 행하여 예를 지키며

刑以正邪(형이정사) : 올바른 형벌을 행하여 사악을 바로잡을 수가 있습니다

舍此三者(사차삼자) : 이 예`신`형의 세 가지를 버리고

君將若之何(군장약지하) : 문공은 천자의 제후들을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하니

公說(공열) : 문공은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復曹伯(복조백) : 곧 조나라 임금을 용서하여 조나라로 돌아가게 했다

遂會諸侯于許(수회제후우허) : 그래서 조나라 임금은 드디어 제후들과 모여 허나라 포위에 참가했다


晉侯作三行以禦狄(진후작삼행이어적) :  진나라 문공은 보병부대 3개를 만들어 적을 방어했다

荀林父將中行(순림부장중행) : 순림보가 중심 부대의 대장이 되고

屠擊將右行(도격장우행) : 도격이 우익 부대의 대장이 되고

先蔑將左行(선멸장좌행) : 선멸이 좌익 부대의 대장이 되었다

     

 

<춘추좌씨전/희공/29년/기원전 631년>

 

二十九年春(이십구년춘) : 희공 29년 봄에

介葛盧來朝(개갈노래조) : 개 나라 임금 갈로가 노나라에 내조해서

舍于昌衍之上(사우창연지상) : 창연 근처에 숙박했다

公在會(공재회) : 그러나 때마침 희공은 온에서의 회합에 가있었다

饋之芻米禮也(궤지추미례야) : 그렇지만 노나라에서 가로에게 우양이나 곡식을 준 것은 예의에 맞즌 일이었다


夏公會王子虎(하공회왕자호) : 여름에 희공은 왕자호와

晉狐偃(진호언) : 진나라의 호언

宋公孫固(송공손고) : 송나라의 공손고

齊國歸父(제국귀보) : 제나라의 국귀보

陳轅濤塗(진원도도) : 진나라의 원도도

秦小子憖盟于翟泉(진소자은맹우적천) : 진나라의 소자은과 회합하고 적천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尋踐土之盟(심천토지맹) : 천도에서의 동맹을 되찾고

且謀伐鄭也(차모벌정야) : 또한 정나라 정벌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卿不書(경불서) : 경문에 경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罪之也(죄지야) : 경로써 공후와 회합하게 한 것을 죄 준 것이다

在禮(재례) : 예법에 있어서

卿不會公侯(경불회공후) : 경이 공후와는 회합을 못하게 되어 있다

會伯子男可也(회백자남가야) : 그러나 작은 나라의 백`자`남과는 회합해도 좋다


秋大雨雹(추대우박) : 가을에 크게 우박이 내렸다고 한 것은

爲災也(위재야) : 재해가 있었지 때문이다


冬介葛盧來(동개갈노래) : 겨울에 개 나라 갈로가 내조한 것은

以未見公故(이미견공고) : 전에 왔을 때 희공을 뵙지 못했으므로

復來朝(부래조) : 다시 내조한 것이다

禮之加燕好(례지가연호) : 노나라에서는 예우하고 잔치를 베풀어 주었다

介葛盧聞牛鳴曰(개갈노문우명왈) : 그때 갈로는 소의 울음 소리를 듣고

是生三犧(시생삼희) :  "이 소는 세 마리 새끼를 낳을 것인데

皆用之矣(개용지의) : 모두 희생으로 쓸 수가 있다

其音云(기음운) : 그 우는 소리가 그렇게 나타난다."고 했다

問之而信(문지이신) : 그래서 조사해 보니 과연 그랬다

     

 

<춘추좌씨전/희공/30년/기원전 630년>

 

三十年春(삼십년춘) : 희공 30년 봄에

晉人侵鄭(진인침정) : 진나라 사람이 정나라로 쳐들어가

以觀其可攻與否(이관기가공여부) : 그 공략할 수 있는 여부를 시험해 보았다

狄閒晉之有鄭虞也(적한진지유정우야) : 적은 진나라가 정나라를 근심하는 틈을 타서

夏狄侵齊(하적침제) : 여름에 진나라와 동맹국인 제나라를 침입했다


晉侯使醫衍酖衛侯(진후사의연짐위후) : 진나라 문공은 의사 연으로 하여금 위나라 임금에게 짐독을 먹여 죽이게 했다

寗兪貨醫(녕유화의) : 그런데 위나라 영유가

使薄其酖(사박기짐) : 그 의사에게 뇌물을 써서 김독을 묽게 탔으모로

不死(불사) : 위나라 임금은 죽지 않았다

公爲之請納玉於王與晉侯(공위지청납옥어왕여진후) : 노나라 희공은 위나라 임금을 위해서 천자와 진나라 문공에게 구슬을 보낼 것을 청했다

皆十瑴(개십곡) : 그것은 각각 10쌍씩이었다

王許之(왕허지) : 천자는 위나라 임금을 용서했으므로

秋乃釋衛侯(추내석위후) : 가을에 진나라 문공은 위나라 임금을 석방했다

衛侯使賂周歂冶廑曰(위후사뢰주천야근왈) : 위나라 임금은 주천과 야근에게 뇌물을 주면서

苟能納我(구능납아) :  "만약 나를 위나라로 들여보내 준다면

吾使爾爲卿(오사이위경) : 내 자네들을 경으로 임용하겠다."고 하였다

周冶殺元咺及子適子儀(주야살원훤급자적자의) : 그래서 주천과 야근은 워훤과 자적과 그의 동생 자의를 죽였다

公入(공입) : 위나라 임금이 위나라로 들어가

祀先君(사선군) : 선군을 제사지내는데

周冶旣服將命(주야기복장명) : 주천과 야근이 경의 복장을 하고 종묘에서 경의 임용을 하려 했다

周歂先入及門(주천선입급문) : 그리하여 주천이 먼저 들어가 문에 이르자마자

遇疾而死(우질이사) : 급병에 걸려 죽었다

冶廑辭卿(야근사경) : 이를 본 야근은 두려워 경의 벼슬을 사퇴했다


九月甲午(구월갑오) : 9월 갑오일에

晉侯秦伯圍鄭(진후진백위정) : 진나라 문공과 진나라 목공이 정나라를 포위한 것은

以其無禮於晉(이기무례어진) : 정나라가 진나라에게 무례했고

且貳於楚也(차이어초야) : 또 초나라에게 마음을 두는 두 마음을 품었기 때문이다

晉軍函陵(진군함릉) : 진나라 군대는 함릉에 주둔하고

秦軍氾南(진군범남) : 진나라는 범남에 주둔했다

佚之狐言於鄭伯曰(일지호언어정백왈) : 정나라 대부 일지호가 정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國危矣(국위의) : "우리 정나라는 위험합니다

若使燭之武見秦君(약사촉지무견진군) : 만약 대부 촉지무를 사신을 삼아 진나라 목공을 만나게 한다면

師必退(사필퇴) : 적군은 반드시 물러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公從之(공종지) : 정나라 임금은 이 의견을 좇아 촉지무를 사자로 보내려 했다

辭曰(사왈) : 그러나 촉지무는 사양하면서

臣之壯也(신지장야) :    "저는 젊었을 때도

猶不如人(유불여인) : 남보다 못했는데

今老矣(금노의) : 지금은 늙어

無能爲也已(무능위야이) :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公曰(공왈) : 이에 정나라 임금은

吾不能早用子(오불능조용자) : "내가 일찍이 그대를 등용하지 않고

今急而求子(금급이구자) : 지금처럼 급한 때나 그대를 찾으니

是寡人之過也(시과인지과야) : 이는 과인의 잘못이오

然鄭亡(연정망) : 그러나 정나라가 망하면

子亦有不利焉(자역유불리언) : 그대에게도 또한 불리하다."라고 했으므로

許之(허지) : 허락하고

夜縋而出(야추이출) : 촉지무는 이를 승낙했다 밤에 그물을 쳐 놓고 성 밖으로 나가

見秦伯曰(견진백왈) : 진나라 목공을 만나서 말하기를

秦晉圍鄭(진진위정) :  "진나라와 진나라가 우리 정나라를 포위했으므로

鄭旣知亡矣(정기지망의) : 우리 정나라는 이미 망할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若亡鄭而有益於君(약망정이유익어군) : 만약 정나라를 멸망시켜 임금님에게 이익이 된다면

敢以煩執事(감이번집사) : 번거롭지만 일을 하십시오

越國以鄙遠(월국이비원) : 그러나 다른 나라를 사이에 두고 먼 우리 정나라를 영토로 삼는 일은

君知其難也(군지기난야) : 임금님도 어려울 것이라고 믿습니다

焉用亡鄭以陪鄰(언용망정이배린) : 어찌 정나라를 멸해서 이웃나라에게 영토을 늘리게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鄰之厚(린지후) : 이웃 나라의 영토가 넓어지는 것은

君之薄也(군지박야) :  당신네 나라가 좁아지는 결과가 됩니다

若舍鄭以爲東道主(약사정이위동도주) : 만일 정나라를 내 버려 두어 동쪽으로 나아갈 때 길잡이로 삼과

行李之往來(행리지왕래) : 사신이 왕래할 경우

共其乏困(공기핍곤) : 결핍된 물자를 공급하게 한다면

君亦無所害(군역무소해) : 임금님에게도 역시 해로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且君嘗爲晉君賜矣(차군상위진군사의) : 또한 임금님이 일찍이 진나라의 혜공에게 은혜를 베풀어

許君焦瑕(허군초하) :  진나라에서는 초`하의 두 읍을 허락하여

朝濟而夕設版焉(조제이석설판언) : 아침에 황하를 건너 저녁에 성을 쌓아서 진나라를 막는 일은

君之所知也(군지소지야) : 임금님도 알고 있는 바입니다

夫晉(부진) : 대저 진나라는

何厭之有(하염지유) : 탐욕이 많아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旣東封鄭(기동봉정) :  동쪽의 정나라에까지 영토를 넓히면

又欲肆其西封(우욕사기서봉) :  다시 서쪽으로 영토를 넓히려고 할 것입니다

不闕秦(불궐진) : 그럴 경우 임금의 진나라를 빼놓고

將焉取之(장언취지) : 다른 어느 나라를 취하겠습니까

闕秦以利晉(궐진이리진) : 진나라를 줄여 진나라에 이익이 될 것이니

唯君圖之(유군도지) : 임금님께서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秦伯說(진백열) : 그러자 진나라 목공은 기뻐하여

與鄭人盟(여정인맹) : 정나라 사람과 동맹을 맺고

使杞子逢孫楊孫戍之(사기자봉손양손수지) : 대부 기자`봉손`양손 세 사람에게 정나라를 지키게 하고서

乃還(내환) : 돌아갔다

子犯謂擊之(자범위격지) : 그래서 진나라의 자범이 돌아가는 진날 군대를 공격하자고 하니

公曰(공왈) : 진나라 문공은 말하기를

不可(불가) :  "그것은 안된다

微夫人之力不及此(미부인지력불급차) : 그 사람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오늘과 같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因人之力而敝之(인인지력이폐지) : 남의 조력을 받고서 그 은혜를 잊고 남을 쳐부수는 것은

不仁(불인) : 인자하지 못하다

失其所與(실기소여) : 나에게 한패가 된 나라를 잃는 것을

不知(불지) : <부지>라고 한다

以亂易整(이난역정) : 서로 좋은 사이를 싸움으로서 문란하게 하는 것은

不武(불무) : <무도>가 아니다

吾其還也(오기환야) : 그러므로 나는 돌아간다."고 하고

亦去之(역거지) : 곧 문공도 그곳을 떠났다

 

初鄭公子蘭出奔晉(초정공자란출분진) : 처음에 정나라 공자 난은 진나라로 도망가 있었는데

從於晉侯伐鄭(종어진후벌정) : 진나라 문공의 정나라 토벌군을 따라갔다가

請無與圍鄭(청무여위정) : 정나라 도읍을 포위할 때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許之(허지) : 그래서 진나라 문공은 이를 허락하고

使待命于東(사대명우동) : 난에게 정나라 동쪽 경게에 머무르면서 기다리도록 했다

鄭石甲父(정석갑보) : 정나라 대부 석갑보의

侯宣多逆以爲大子(후선다역이위대자) : 후선다가 공자를 맞이하여 태자로 세우고

以求成于晉(이구성우진) : 진나라에 강화를 요청했다

晉人許之(진인허지) : 진나라 사람은 이를 허락했다


冬王使周公閱來聘(동왕사주공열래빙) : 겨울에 주나라 천자 양왕은 주공열로 하여금 노나라를 방문하게 했다

饗有昌歜(향유창촉) : 그를 접대하는 잔치에 창포김치`

白黑(백흑) : 희게 볶은 쌀` 검게 볶은 수수 `

形鹽(형염) : 범 모양으로 구은 소금 등을 늘어놓았다

辭曰(사왈) : 그러나 주공열은 이를 사양하면서

國君(국군) :  "나라의 임금이 된자는

文足昭也(문족소야) :  남에게 크게 비추는 문덕과

武可畏也(무가외야) : 남을 크게 두렵게 하는 무덕을 갖추어야만

則有備物之饗(칙유비물지향) : 여러 가지 음식이 갖추어지고

以象其德(이상기덕) : 그것으로 문무의 덕을 나타내게 됩니다

薦五味(천오미) : 그런 사람에게만 갖가지 맛있는 음식을 권하고

羞嘉穀(수가곡) : 훌륭항 곡식을 반찬으로 내놓으며

鹽虎形(염호형) : 호랑이 모양으로 구운 소금을 대접하여

以獻其功(이헌기공) : 그 사람의 공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吾何以堪之(오하이감지) : 그런데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런 음식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여 은근히 노나라의 지나친 예를 풍자했다

東門襄仲將聘于周(동문양중장빙우주) : 재주공의 방문의 답례로서 동문양중이 주나라에 갔으나

遂初聘于晉(수초빙우진) : 도중에 노나라의 명령을 받아 주나라로부터 곧장 진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춘추좌씨전/희공/31년/기원전 629년>

 

三十一年春(삼십일년춘) : 희공 31년 봄에

取濟西田(취제서전) : 노나라가 제수 서쪽의 땅을 취한 것은

分曹地也(분조지야) : 진나라 문공이 조나라의 영토을 나누어준 것을 말한다

使臧文仲往(사장문중왕) : 그때 노나라에서는 장문중으로 하여금 가서 받아 오게 했다

宿於重館(숙어중관) :  장문중은 가는 도중 노나라의 중관에 머물렀는데

重館人告曰(중관인고왈) : 중관의 사람들이 장문중에게 말하기를

晉新得諸侯(진신득제후) : "진나라 문공은 새로 제후들을 얻어 패자가 되었기 때문에

必親其共(필친기공) : 반드시 자기에 대해서 공손한 자를 친애합니다

不速行(불속행) : 그러므로 빨리 가지 않으면

將無及也(장무급야) : 땅을 나누어 주기 전에 도착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從之(종지) : 장문중은 그 의견을 좇아 급히 진나라로 갔다

分曹地(분조지) : 그러므로 조나라 영토를 나눌 때

自洮以南(자조이남) : 노나라는 조 지방의 남쪽으로부터

東傅于濟(동부우제) :  동쪽으로 제수에 이르기 까지의

盡曹地也(진조지야) :  조나라 땅을 모두 받았다

襄仲如晉(양중여진) : 양중이 진나라로 간 것은

拜曹田也(배조전야) : 조나라의 땅을 준 것에 대한 답례를 받기 위해서였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四卜郊(사복교) : 교제의 날짜의 길흉을 네 번이나 점쳤으나

不從乃免牲(불종내면생) : 불길하여 희생을 면하고 교제를 행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의에 어긋난 것이었다

猶三望(유삼망) : 그리고 삼망제를 지낸 것 

亦非禮也(역비례야) : 역시 예가 아니었다

禮不卜常祀(례불복상사) : 예법에는 정해진 제사에는

而卜其牲日(이복기생일) : 그 날짜를 점치지 않고 그

牛卜日曰牲(우복일왈생) :   제사에 쓰이는 소는 제사일을 점쳐서 길하다고 하면 생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牲成而卜郊(생성이복교) : 희생이 정해졌는데 교제의 날자를 점치는 것은

上怠慢也(상태만야) : 웃사람들이 태만한 소치다

望郊之細也(망교지세야) : 망제는 교제에 부속된 작은 제사이다

不郊(불교) : 교제를 지내지 않으면

亦無望可也(역무망가야) : 망제도 지내지 않는 것이 옳다


秋晉蒐于淸原(추진수우청원) : 가을에 진나라에서는 청원에서 연승을 하고

作五軍以禦狄(작오군이어적) : 오군을 만들어 적의 침입을 방어했다

趙衰爲卿(조쇠위경) : 조최가 경이 되었다


冬狄圍衛(동적위위) : 겨울에 적이 위나라를 포위했다

衛遷于帝丘(위천우제구) : 위나라는 그 난을 피하여 제구로 옮겼다 그

卜曰三百年(복왈삼백년) : 때 점을 치게 하니 "이후 300년을 계속한다."라고 했다

衛成公夢康叔曰(위성공몽강숙왈) : 위나라 성공이 꿈을 꾸는데 위나라 시조 강숙이 나타나

相奪予享(상탈여향) : "하나라 계왕의 손자인 상이 나의 재물을 빼앗으려 한다."고 하므로

公命祀相(공명사상) : 성공은 상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다

寗武子不可曰(녕무자불가왈) :  이에 영무자가 반대하면서

鬼神非其族類(귀신비기족류) : "신령은 그 자손이 행하는 제사가 아니면

不歆其祀(불흠기사) : 그 제물을 먹지 않습니다

杞鄫何事(기증하사) : 하나라의 후예인 기나라와 정나라는 대체 무엇을 제사지냅니까

相之不享於此久矣(상지불향어차구의) : 상이 이 제구에서 제사를 받지 못한지가 오래 되었으나

非衛之罪也(비위지죄야) : 그것은 위나라의 죄입니다

不可以閒成王(불가이한성왕) : 그것 때문에 주나라 성왕이나

周公之命祀(주공지명사) : 주공으로부터 명령을 받은 위나라에서 행해야 할 제사를 폐해서는 안됩니다

請改祀命(청개사명) : 청컨대 상을 재사지내라는 명령을 고쳐 주십시오."라고 했다


鄭洩駕惡公子瑕(정설가오공자하) : 정나라 대부 설까는 문공의 아들 공자 하를 미워했고

鄭伯亦惡之(정백역오지) : 정나라 문공도 그를 미워했으므로

故公子瑕出奔楚(고공자하출분초) : 공자 하는 초나라로 달아났다

 


<춘추좌씨전/희공/32년/기원전 628년>

 

三十二年春(삼십이년춘) : 희공 32년 봄에

楚鬪章請平于晉(초투장청평우진) : 초나라 투장이 진나라에게 강화를 요청했다

晉陽處父報之(진양처보보지) : 진나라대부 양처보는 그 승낙을 알리기 위하여 초나라로 가니

晉楚始通(진초시통) :  진나라와 초나라는 비로소 통하게 되었다


夏狄有亂(하적유란) : 여름에 적에 날리가 일어났다

衛人侵狄(위인침적) : 위나라 사람은 이 틈을 타서 적으로 쳐들어갔다

狄請平焉(적청평언) : 적은 위나라에 강화를 요청하므로

秋衛人及狄盟(추위인급적맹) : 가을에 위나라 사람이 적과 동맹을 맺었다


冬晉文公卒(동진문공졸) : 겨울에 진나라 문공이 죽었다

庚辰(경진) : 그 다음날 경진일에

將殯于曲沃(장빈우곡옥) : 옛 도읍인 곡옥에서 입관식를 행하려고

出絳(출강) : 서울인 강을 떠나는데

柩有聲如牛(구유성여우) :  관속에서 소가 우는 소리가 났다

卜偃使大夫拜曰(복언사대부배왈) : 복언이 대부들 로 하여금 절하게 하면서

君命大事(군명대사) :  "우리 임금님께서 큰 일을 명한 것이다

將有西師過軼我(장유서사과질아) : 장차 서쪽 군대가 우리 나라를 통과하려고 하는데

擊之(격지) : 이를 공격하면

必大捷焉(필대첩언) : 반드시 크게 이길 것이다."라고 했다

杞子自鄭使告于秦曰(기자자정사고우진왈) : 한편 수비를 하고 있는 진나라 대부 기자가 정나라로부터 진나라에 보고하기를

鄭人使我掌其北門之管(정인사아장기북문지관) : "정나라 사람이 나로 하여금 정나라의 복문의 빗장을 관리하게 했습니다

若潛師以來(약잠사이래) : 그러니 만약 몰래 군대를 이끌고 정나라로 들어오면

國可得也(국가득야) :    정나라를 빼앗을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穆公訪諸蹇叔(목공방제건숙) : 이에 진나라 목공은 그 일의 가부를 대부 건숙에게 물어 보게 했다

蹇叔曰(건숙왈) : 건숙이 대답하기를

勞師以襲遠(노사이습원) :  "군대를 수고롭게 하여 먼 나라를 치는 것은

非所聞也(비소문야) : 좋은 계책이 아닙니다

師勞力竭(사노력갈) : 군대가 번거로와 힘이 빠졌는데

遠主備之(원주비지) : 먼 나라 임금이 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면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이보다 좋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師之所爲(사지소위) :  더욱이 우리 군사의 행동을

鄭必知之(정필지지) : 정나라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勤而無所(근이무소) : 수고를 해도 공을 세울 곳이 없으면

必有悖心(필유패심) : 반드시 배반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且行千里(차행천리) : 더구나 가는 길이 천리나 되니

其誰不知(기수불지) : 누가 그것을 알겠습니까."라고 했으나

公辭焉(공사언) :  진나라 목공은 그 의견을 물리쳤다

召孟明西乞白乙(소맹명서걸백을) : 이에 맹명`서걸`백을 세 사람을 불러

使出師于東門之外(사출사우동문지외) : 군대를 서울 동문 밖으로 이끌고 나가서 주둔하게 했다

蹇叔哭之曰(건숙곡지왈) : 이를 본 건숙이 통곡하면서 말하기를

孟子(맹자) : "맹자여

吾見師之出(오견사지출) : 나는 군대의 출발을 보고

而不見其入也(이불견기입야) :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는 것을 보지 못하겠구나."라고 하자

公使謂之曰(공사위지왈) : 진나라 목공은 사람으로 하여금 건숙에게 말하게 하기를

爾何知?中壽(이하지?중수) :  "네놈이 무엇을 안다고 하느냐?

爾墓之木拱矣(이묘지목공의) : 만일 네놈이 중년까지 살다 죽는다면 네 무덤에서 자란 나무가 한 아름은 될 것이다."라고 했다

蹇叔之子與師(건숙지자여사) : 그때 건숙의 아들이 그 군대 속에 있었다

哭而送之曰(곡이송지왈) : 건숙이 큰 소리로 울면서 그의 아들을 내보내며 하는 말이

晉人禦師必於殽(진인어사필어효) : 진나라 군대가 우리 군대를 막는 곳은 반드시 효산 근처이리라

殽有二陵焉(효유이릉언) : 효산에는 두 언덕이 있으니

其南陵(기남릉) : 그 남쪽 언덕은

夏后皐之墓也(하후고지묘야) : 하나라 걸왕의 조부 고의 무덤이 있고

其北陵(기북릉) : 그 북쪽 언덕은

文王之所辟風雨也(문왕지소벽풍우야) : 문왕이 풍우를 피했던 곳이다

必死是閒(필사시한) : 틀림없이 이 남쪽 언덕과 북쪽 언덕 사이에서 전사할 것이다

余收爾骨焉(여수이골언) : 내 너의 뼈를 거두어 오겠노라."고 했다

秦師遂東(진사수동) : 진나라 군대는 드디어 동쪽으로 향했다

 

     


<춘추좌씨전/희공/33년/기원전 627년>

 

三十三年春(삼십삼년춘) : 희공 33년 봄에

秦師過周北門(진사과주북문) : 진나라 군대가 주나라의 북문을 통과했다

左右免冑而下(좌우면주이하) : 병거에 어자로서 좌우에 있는 자들은 투구를 벗고 병거에거 내려서 천자의 도읍에 경의를 표하고

超乘者三百乘(초승자삼백승) : 그것이 끝나자 병거로 뛰어오른 자가 300 대나 되었다

王孫滿尙幼(왕손만상유) : 천자의 왕손 만이 나이가 아직 어렸으나

觀之(관지) : 이 광경을 보고서

言於王曰(언어왕왈) : 천자인 양왕에게 가서 말하기를

秦師輕而無禮(진사경이무례) : "진나라 군대는 경솔하고 무례합니다

必敗(필패) : 반드시 패랄 것입니다

輕則寡謀(경칙과모) : 경솔하면 꾀가 적고

無禮則脫(무례칙탈) : 예의가 없으면 엉성합니다

入險而脫(입험이탈) :  위험한 전장으로 들어가 엉성하면

又不能謀(우불능모) :  치밀한 꾀를 낼 수가 없으므로

能無敗乎(능무패호) : 패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다

及滑(급골) : 진나라 군대는 정나라 활 지방으로 진군했다

鄭商人弦高將市於周(정상인현고장시어주) : 그때 정나라 상인 현고가 주나라에 가서 장사를 하다가

遇之(우지) : 도중에 진나라 군사를 만나

以乘韋先(이승위선) : 먼저 네 개의 부드러운 가죽을 바치고

牛十二犒師(우십이호사) : 이어서 소 12마리를 보내어 진나라 군대를 먹이게 했다

曰寡君聞(왈과군문) : 그러면서 말하기를 "우리 정나라 임금님께서

吾子將步師出於敝邑(오자장보사출어폐읍) : 여러분이 군대를 이끌고 우리 나라로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敢犒從者(감호종자) : 여러 부하들을 대접하라고 했습니다

不腆敝邑(불전폐읍) : 풍족하지는 못한 우리 나라이지만

爲從者之淹(위종자지엄) : 여러분의 행군을 돕고자 묵으실 때는

居則具一日之積(거칙구일일지적) :  하루 분의 식량이며 연료를 준비하고

行則備一夕之衛(행즉비일석지위) : 출발하실 때는 하루 저녁의 호위를 담당하시겠다고 했습니다."라고 했다

且使遽告于鄭(차사거고우정) : 그리고 나서 급히 역마를 시켜 본국인 정나라에 보고했다

鄭穆公使視客館(정목공사시객관) : 이 소식을 들은 정나라 목공은 정나라에 파견되어 있는 자의 관사를 살펴보게 하니

則束載(칙속재) : 수레에 물건을 싣고

厲兵(려병) : 무기를 준비하고

秣馬矣(말마의) : 말에다 먹이를 주면서 진나라 군대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使皇武子辭焉(사황무자사언) : 그래서 황무자로 하여금 이들을 물러가도록 명하면서

曰吾子淹久於敝邑(왈오자엄구어폐읍) :  "여러분이 오랫동안 우리 나라에 머물러 있어

唯是脯資(유시포자) : 여러분에게 드리는 포와 떡과

餼牽竭矣(희견갈의) : 고기와 가축 등이 동이 나서

爲吾子之將行也(위오자지장행야) : 여러분을 떠나보내려고 합니다

鄭之有原圃(정지유원포) :  그러나 우리 정나라에는원유가 있으니 

猶秦之有具囿也(유진지유구유야) : 귀국의 구유와 같은 것입니다

吾子取其麋鹿(오자취기미록) : 여러분은 그 원유로 가서 사슴을 잡으면서

以閒敝邑(이한폐읍) : 우리 나라에 머물러 있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게 했다

杞子奔齊(기자분제) : 이 소식을 들은 기차는 제나라로 도망가고

逢孫楊孫奔宋(봉손양손분송) : 봉손과 양손은 송나라로 달아났다

孟明曰(맹명왈) : 진나라 군대를 이끌고 온 맹성은

鄭有備矣(정유비의) : "정나라에는 풍분한 대비가 되어 있다

不可冀也(불가기야) : 정나라 공격을 원해서는 안된다

攻之不克(공지불극) : 공격을 해도 이길 수가 없고

圍之不繼(위지불계) : 포위해서도 계속할 수가 없다

吾其還也(오기환야) : 그러니 나는 돌아가겠다."라고 하고서

滅滑而還(멸골이환) : 활을 멸하고 진나라로 돌아갔다


齊國莊子來聘(제국장자래빙) : 제나라의 경인 국장자가 노나라를 방문했다

自郊勞至于贈賄(자교노지우증회) : 노나라에서는 근교에서 맞이하는 예법과 돌아갈 때에 선물을 주는 예법에 이르기까지

禮成而加之以敏(례성이가지이민) : 모든 예법을 만들어 놓고 또 민첩하게 행했다

臧文仲言於公曰(장문중언어공왈) : 노나라 장문중이 희공에게 말하기를

國子爲政(국자위정) : "제나라의 국장자가 정치를 행하고 있으므로

齊猶有禮(제유유례) : 제나라에는 아직 예의가 지켜집니다

君其朝焉(군기조언) :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제나라에 한번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服於有禮(복어유례) : '예를 지키는 자를 따르는 것은

社稷之衛也(사직지위야) : 국가를 지키는 길이다.'고 한다."고 하면서  제나라에 가기를 권장했다


晉原軫曰(진원진왈) : 진나라 원진이 말하기를

秦衛蹇叔(진위건숙) : "진나라는 건숙의 의견을 따르지 않으므로

而以貪勤民(이이탐근민) :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탐욕 때문에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天奉我也(천봉아야) : 이는 하늘이 우리 진나라에게 은혜를 내리는 것입니다

奉不可失(봉불가실) : 하늘의 은혜를 놓쳐서는 안됩니다

敵不可縱(적불가종) : 적을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縱敵患生(종적환생) : 따라서 적을 용서하지 못하면 화가 생기고

違天不祥(위천불상) : 하늘에 거역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합니다

必伐秦師(필벌진사) : 그러니 반드시 진나라 군대를 정벌합시다."라고 했다

欒枝曰(란지왈) : 이에 난지는 말하기를

未報秦施(미보진시) :  "아직 진나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기 전에

而伐其師(이벌기사) : 진나라 군대를 치는 것은

其爲死君乎(기위사군호) : 우리 임금님을 죽이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하면서 반대했다

先軫曰(선진왈) : 선진은 말하기를

秦不哀吾喪(진불애오상) :  "진나라가 우리 진나라의 국상을 슬퍼하지 아니하고

而伐吾同姓(이벌오동성) : 우리와 같은 성인 활 나라를 정벌했습니다

秦則無禮(진칙무례) :  그러니 진나라는 예의가 없는 나라요

何施之爲(하시지위) : 그런데 어째서 옛날에 받은 은혜를 언제까지 은혜로만 생각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一日縱敵(일일종적) : 하루라도 적을 놓아두면

數世之患也(수세지환야) : 몇 세대가 지난 후손에까지 화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謀及子孫(모급자손) : 지금 진나라를 정벌하는 것은 우리 자손을 위해서 입니다

可謂死君乎(가위사군호) : 그러니 우리 임금을 죽이는 것이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遂發命(수발명) : 그래서 빨리 명령을 내려

遽興姜戎(거흥강융) : 강융에게 알려 출병을 재촉했다

子墨衰絰(자묵쇠질) :  상중에 있는 세자는 상복을 검게 물들여 입고 흰 띠를 두르고 돌진했다

梁弘御戎(양홍어융) :  양홍이 병거의 어자가 되고

萊駒爲右(래구위우) : 내구가 그 우익이 되었다

 

夏四月辛巳(하사월신사) : 여름 4월 산사일에

敗秦師于殽(패진사우효) : 진나라는 진나라의 군대를 효산에서 격파하고

獲百里孟明視(획백리맹명시) : 적장 백리맹명시`

西乞術(서걸술) : 서걸술`

白乙丙以歸(백을병이귀) : 백을병 세 사람을 포로로 하여 데리고 진나라 서울로 돌아왔다

遂墨以葬文公(수묵이장문공) : 진나라 양공은 검은 상복을 입은 채로 문공을 장사지냈다

晉於是始墨(진어시시묵) : 그래서 이때부터 진나라에서는 비로소 검은 상복을 입게 되었다

文嬴請三帥曰(문영청삼수왈) : 죽은 문공의 부인 문영이 포로로 잡혀온 세 장군을 용서해줄 것을 양공에게 요청하며 이르기를

彼實構吾二君(피실구오이군) : "그들은 실로 우리 진나라와 진나라의 두 임금을 싸우게 했습니다

寡君若得而食之(과군약득이식지) : 우리 아버지가 혹 그들을  생포해서 그 고기를 씹어도

不厭(불염) : 시원치 않을지도 모릅니다.

君何辱討焉(군하욕토언) : 그러니 임금님께서 어찌 욕되게 그들을 죽이겠습니까

使歸就戮于秦(사귀취륙우진) : 그들을 진나라에 돌려보내어 처형케 하여

以逞寡君之志(이령과군지지) : 아버지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므로

公許之(공허지) : 양공은 세 사람을 용서하여 진나라에 돌려보내게 했다

先軫朝(선진조) : 이때 선진이 조정으로 나아가

問秦囚(문진수) : 진나라 포로의 동정을 물었다

公曰(공왈) : 양공이

夫人請之(부인청지) : "부인이 용서해 줄 것을 원하므로

吾舍之矣(오사지의) : 나는 그들을 용서해 주었다."고 대답하자

先軫怒(선진노) : 선진은 화를 내면서

曰武夫力而拘諸原(왈무부력이구제원) : "부인이 애를 써서 들판에서 잡았는데

婦人暫而免諸國(부인잠이면제국) : 부인이 잠간 사이에 서울에서 용서해 주어

墮軍實而長寇讎(타군실이장구수) : 포로를 도망하게 하여 적을 강하게 하니

亡無日矣(망무일의) : 우리 진나라가 망할 날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하고

不顧而唾(불고이타) : 돌아보지도 않고 임금님에게 침을 뱉았다

公使陽處父追之(공사양처부추지) : 그래서 양공은 양처보로 하여금 세 사람을 추격하게 하니

及諸河(급제하) : 쫓아가 황하에 이르자

則在舟中矣(칙재주중의) : 그들은 이미 배 속에 있었다

釋左驂(석좌참) : 양처보는 그가 타고 있던 수레를 끄는 왼쪽 말을 풀어 놓아

以公命贈孟明(이공명증맹명) : 양공의 명령이라고 하고 맹명에게 보내면서 맹명을 부르려고 했다

孟明稽首曰(맹명계수왈) : 그러자 맹명은 배 속에서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하기를

君之惠(군지혜) : "임금님의 은혜로

不以累臣釁鼓(불이루신흔고) : 이 몸을 죽여 북에 피를 바르지 않게 하고

使歸就戮于秦(사귀취륙우진) : 우리 나라로 돌려보내어 우리 진나라에서 처형당하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寡君之以爲戮(과군지이위륙) : 우리 임금님이 손수 처형한다면

死且不朽(사차불후) : 죽어도 이름은 썩지 않습니다

若從君惠而免之(약종군혜이면지) : 만일 우리 임금이 당신네 은혜 때문에 사형을 면해준다면

三年將拜君賜(삼년장배군사) : 3년 후에 당신네 임금의 은혜를 갚겠소."라고 했다

秦伯素服郊次(진백소복교차) : 그 뒤 진나라 목공은 흰 상복을 입고 교의에 숙박하면서

鄕師而哭(향사이곡) : 돌아오는 군사를 향하여 울면서

曰孤違蹇叔(왈고위건숙) : "과인이 건숙의 말을 듣지 않다가

以辱二三子(이욕이삼자) : 여러분을 욕되게 하였으니

孤之罪也(고지죄야) : 이는 과인의 죄요."라고 하고서

不替孟明(불체맹명) : 맹명의 직책을 바꾸지 않고

曰孤之過也(왈고지과야) : "나의 잘못이니

大夫何罪(대부하죄) : 대부가 무슨 죄요

且吾不以一眚掩大德(차오불이일생엄대덕) : 또한 나는 한 번의 잘못 때문에 지금까지의 큰 공를 버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소."라고 하였다


狄侵齊(적침제) : 적이 제나라로 쳐들어온 것은

因晉喪也(인진상야) : 진나라 문공이 죽은 틈을 노린 것이다

公伐邾(공벌주) : 노나라 희공이 주나라를 정벌하여

取訾婁(취자루) : 자루를 빼앗았으므로

以報升陘之役(이보승형지역) : 승형의 싸움을 보복했다

邾人不設備(주인불설비) : 주나라 사람이 노나라에 대해서 대비를 하지 않아

秋襄仲復伐邾(추양중복벌주) : 가을에 양중이 다시 주나라를 정벌했다


狄伐晉(적벌진) : 적이 진나라를 정벌하려

及箕(급기) : 진나라의 기 지방까지 쳐들어왔다

八月戊子(팔월무자) : 8월 무자일에 진날

晉侯敗狄于箕(진후패적우기) : 양공은 적의 군대를 기에서 격파했다

郤缺獲白狄子(극결획백적자) : 그때 극결은 백적의 임금을 사로잡았다

先軫曰(선진왈) :  진나라 선진이 말하기를

匹夫逞志於君(필부령지어군) : "천한제가 임금님께 버릇없이 굴었는데도

而無討(이무토) : 임금님께서는 벌을주지 않으셨으니

敢不自討乎(감불자토호) : 감히 스스로 토벌하지 않을 수 있는가."하고

免冑入狄師(면주입적사) : 투구를 벗고 적의 군대 속에 진격했다가

死焉(사언) : 전사했다 그

狄人歸其元(적인귀기원) : 래서 적의 사람들이 극결의 머리를 진나라로 돌려보냈는데

面如生(면여생) : 그 얼굴이 산사람과 같았다

初臼季使(초구계사) : 처음에 진나라의 구제가 사자가 되어

過冀(과기) : 기 지방을 지날 때에

見冀缺耨(견기결누) : 기결이 김을 매는데

其妻饁之敬(기처엽지경) : 그 아내가 밥을 내온 것을 보니 서로 공경하는 것이

相待如賓(상대여빈) : 손님을 대하는 것 같았다

與之歸(여지귀) : 그래서 구계는 그를 데리고 돌아와

言諸文公曰(언제문공왈) :  문공에게 소개하면서 말하기를

敬德之聚也(경덕지취야) : "공경은 덕을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能敬必有德(능경필유덕) : 공경에 능하면 반드시 덕이 있게 되고

德以治民(덕이치민) :  덕으로써 백성을 다스리게 됩니다

君請用之(군청용지) : 그러니 임금님께서는 공경을 잘하는 이 기결을 등용하십시오

臣聞之(신문지) : 신이 듣건대

出門如賓(출문여빈) : 집문을 나가면 지나가는 사람들을 손님과 같이 대하고

承事如祭(승사여제) : 일을 맡았을 때에는 제사를 지낼 때와 같이 공경하는 것이

仁之則也(인지칙야) : 인을 행하는 법칙이라고 했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이에 문공은 말하기를

其父有罪(기부유죄) : "그의 아비가 나를 죽이려고 한 죄인인데

可乎(가호) : 그의 아들을 등용하면 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구계는 대답하기를

舜之罪也殛鯀(순지죄야극곤) : "옛날 순임금은 죄지은 자를 처벌할 때는 곤이라는 악인을 죽였으나

其擧也興禹(기거야흥우) : 인물을 등용할 때는 곤의 아들 우 임금을 등용했습니다

管敬仲桓之賊也(관경중환지적야) : 또 관중은 제나라 환공을 죽이려 한 적이지만

實相以濟(실상이제) : 환공은 그를 등용하여 패업을 이루었습니다

康誥曰(강고왈) : 강고에도 이르기를

父不慈(부불자) : "어버이가 인자하지 아니하고

子不祗(자불지) : 자식이 공경하지 않으며

兄不友(형불우) : 형이 우애롭지 못하고

弟不共(제불공) :  아우가 공손하지 아니해도

不相及也(불상급야) : 그 아들 아버지 동생 형에게까지는 죄가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서도

采葑采菲(채봉채비) :  "무우 배추를 뽑을 때

無以下體(무이하체) : 그 뿌리가 나쁘다고 잎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君取節焉可也(군취절언가야) : 임금님께서는 그의 장점만 취하면 됩니다."라고 했다

文公以爲下軍大夫(문공이위하군대부) : 그래서 문공은 기결을 하군의 대부로 삼았다

 

反自箕(반자기) : 기의 싸움에서 돌아와서

囊公以三命命先且居(낭공이삼명명선차거) :  진나라 양공은 삼명으로써 선진의 아들 선차거를

將中軍(장중군) : 중군의 대장으로 임명하고

以再命命先茅之縣賞胥臣曰(이재명명선모지현상서신왈) : 재명으로써 구계를 경에 임명하고 선모현 지방을 상으로 주면서

擧郤缺(거극결) : "극결을 추천한 것은

子之功也(자지공야) : 너의 공덕이다."라고 했다

以一命命郤缺爲卿(이일명명극결위경) : 또 일명으로서 극결을 경에 임명하고

復與之冀(복여지기) : 다시 그의 아버지의 영토인 기 지방의 땅을 주었다

亦未有軍行(역미유군행) : 그러나 극결은 아직 군대를 거느릴 수는 없었다


冬公如齊朝(동공여제조) : 겨울에 희공이 제나라로 간 것은

且弔有狄師也(차조유적사야) : 제나라를 방문하고 또 제나라가 적의 침략을 받은 것을 위문하기 위해서였다

反薨于小寢(반훙우소침) : 희공이 제나라에서 돌아와 소침에서 죽었다는 것은

卽安也(즉안야) : 편안하게 죽은 것을 기록한 것이다


晉陳鄭伐許(진진정벌허) : 진`진`경 세 나라가 허나라를 정벌한 것은

討其貳於楚也(토기이어초야) : 허나라가 두 마음을 품고 초나라에 통한 것을 토벌하기 위함이었다


楚令尹子上侵陳蔡(초령윤자상침진채) : 그때 초나라 영윤 자상은 진나라와 채나라로 쳐들어갔으나

陳蔡成(진채성) : 진나라와 채나라가 강화를 요청하므로

遂伐鄭(수벌정) : 그길로 정나라를 정벌하여

將納公子瑕(장납공자하) : 초나라에 도망화 있는 공자 하를 정나라로 들여보내려고 했다

門于桔柣之門(문우길질지문) : 초나라 군대가 정나라에 길질문까지 쳐들어갔으나

瑕覆于周氏之汪(하복우주씨지왕) : 공자 하의 수레가 주시의 연못에서 엎어졌으므로

外僕髡屯禽之以獻(외복곤둔금지이헌) : 정나라의 외복 곤둔이 공자 하를 잡아 정나라 임금에게 바쳤다

文夫人歛而葬之鄶城之下(문부인감이장지회성지하) : 공자 하의 어머니인 정나라 문공의 부인이 공자 하의 시체를 염하여 희성 밑에 묻었다


晉陽處父侵蔡(진양처보침채) : 진나라 양처보가 채나라로 쳐들어갔다

楚子上救之(초자상구지) : 초나라의 자상은 채나라를 도와

與晉師夾泜而軍(여진사협지이군) : 진나라 군대와 더불어 지수를 끼고 대전했다

陽子患之(양자환지) : 양자가 쉽게 승부를 가릴 수 없을 것을 근심해서

使謂子上曰(사위자상왈) : 사람을 시켜 자상에게 말하기를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文不犯順(문불범순) : 문덕이 있는 자는 도리를 지키는 올바른 자를 침범하지 않고

武不違敵(무불위적) :  무덕이 있는 자는 적을 피하여 싸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子若欲戰(자약욕전) :  당신이 싸우고자 하면

則吾退舍(칙오퇴사) : 우리가 물러날 것이니

子濟而陳(자제이진) : 당신은 개울을 건너와 진을 쳐라

遲速唯命(지속유명) : 느리고 빠름은 당신 마음대로 하사라

不然(불연) : 그것이 싫다면

紓我(서아) : 당신 쪽이 물러나 우리가 강을 건널 여유를 주시오

老師費財(노사비재) : 이대로 대전해서 군대를 피로하게 하고 물자를 소비한다면

亦無益也(역무익야) :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라고 하고서

乃駕以待(내가이대) :  말을 수레에 매고 기다리고 있었다

子上欲涉(자상욕섭) : 자상이 냇물을 건너고자 하니

大孫伯曰(대손백왈) : 대손백이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되오

晉人無信(진인무신) : 진나라 사람은 신용이 없소

半涉而薄我(반섭이박아) :  반즘 건넜을 대 진나라 군대가 쳐들어오면

悔敗何及(회패하급) : 후회막급이오

不如紓之(불여서지) : 진나라 군대에게 강을 건널 여유를 주는 것이 났습니다."라고 하고

乃退舍(내퇴사) : 초나라 군대는 후퇴했다

陽子宣言曰(양자선언왈) : 이를 본 양자는

楚師遁矣(초사둔의) :  "초나라 군대가 도망갔다."고 선언하고

遂歸(수귀) : 그대로 돌아갔다

楚師亦歸(초사역귀) : 그래서 초나라 군대도 물러갔으나

大子商臣譖子上曰(대자상신참자상왈) : 초나라 태자 상신은 자상을 참소하여

受晉賂而辟之(수진뢰이벽지) : "진나라로부터 뇌물을 받고 후퇴한 것은

楚之耻也(초지치야) : 우리 초나라의 수치요

罪莫大焉(죄막대언) : 이보다 더 큰 죄가 없습니다."라고 했으므로

王殺子上(왕살자상) : 초나라 왕은 자상을 죽였다

葬僖公(장희공) : 희공을 다음 해 4월에 장사지낸 것은 너무 늦은 것이다

緩作主(완작주) : 문공 2년에 위패를 만든 것은 너무 늦어서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凡君薨(범군훙) : 대체로 임금이 죽으면

卒哭而祔(졸곡이부) : 졸곡이 끝나야 조상의 사당에 합제하고

祔而作主(부이작주) : 그것이 끝나야 위패를 만드는데

特祀於主(특사어주) : 특별히 능에서 소상`대상`담제를 행하고 위패를 만들며

烝嘗禘於廟(증상체어묘) : 그리고 3년상이 끝나자 중제`상제`제제라는 4계절에 지내는 제사를 종묘에서 행한다

 
文公

 


<춘추좌씨전/문공/원년/기원전 626년>

 

元年春(원년춘) : 문공 원년 봄에

王使內史叔服來會葬(왕사내사숙복래회장) : 주 양왕이 내사 숙복을 보내어 희공의 장례식에 참석하게 하였다

公孫敖聞其能相入也(공손오문기능상입야) : 이때 노나라의 공손오는 그가 사람의 관상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

見其二子焉(견기이자언) : 자기의 두 아들을 보였는데

叔服曰(숙복왈) : 숙복이 말하기를

穀也食子(곡야식자) : "곡은 당신을 먹여 줄 것이고

難也收子(난야수자) : 난은 당신의 장례를 치려줄 것입니다

穀也豐下(곡야풍하) : 곡은 아랫턱이 풍만하므로

必有後於魯國(필유후어노국) : 그 후손들이 노나라에거 번성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於是閏三月(어시윤삼월) : 그런데 노나라에서 3월에 윤달을 둔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先王之正時也(선왕지정시야) : 선왕이 때를 바르게 정할 때에는

履端於始(리단어시) : 역의 단수 즉 초하루와 동지가 맞는 것을 취하여 역의 추보의 처음으로 하였고

擧正於中(거정어중) :  달마다의 바른 계절을 중간에두고

歸餘於終(귀여어종) : 나머지 나머지 날수를 맨 끝에다가 모아서 윤달을 두었던 것입니다

履端於始(리단어시) : 그래서 역의 단수를 둥지에 맞추었던

序則不愆(서칙불건) : 사시의 순서가 틀림없게 되고

擧正於中(거정어중) : 달마다의 바른 계절을 중간에 두면

民則不惑(민즉불혹) :  백성들이 계절의 변화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며

歸餘於終(귀여어종) : 나머지 날수를 맨 끝에 모아서 윤달을 두면

事則不悖(사칙불패) : 사시에 행하는 농삿일을 어기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夏四月丁巳(하사월정사) : 여름 4월 정사일에

葬僖公(장희공) : 희공의 장례를 치렀다


王使毛伯衛來賜公命(왕사모백위래사공명) :  주 양왕이 모백 위를 노나라에 보내 와서 문공에게 명규를 내리셨다

叔孫得臣如周拜(숙손득신여주배) : 그래서 노나라에서는 숙손득신을 주나라에 올려 보내어 사례를 하게 하였다


晉文公之季年(진문공지계년) : 진 물공의 말년에

諸侯朝晉(제후조진) : 제후들이 진나라에서 조회한 일이 있었다

衛成公不朝(위성공불조) : 이때 위 성공은 조회에 참석하지 않고

使孔達侵鄭(사공달침정) : 대부 공달에게 명하여 정나라를 침략시켜

伐緜訾及匡(벌면자급광) : 면자와 광 지방을 치게 하였다

晉囊公旣祥(진낭공기상) : 진 양공은 문공의 소상을 마치자

使告於諸侯而伐衛(사고어제후이벌위) : 제후에게 고하고 위나라를 침략하여

及南陽(급남양) : 남양 지방에까지 이르렀다

先且居曰(선저거왈) : 이때 진나라 대부 선저거가 진 양공에게 말하기를

效尤(효우) :  "다른 사람이 저지른 잘못을 똑같이 범하는 것은

禍也(화야) :  화를 부르는 것입니다

請君朝王(청군조왕) : 임금께서는 온 지방에 계신 천자를 만나 보십시오

臣從師(신종사) : 제가 종군하겠습니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晉侯朝王於溫(진후조왕어온) : 양공은 온 지방에 계신 천자를 뵈옵고

先且居(선저거) : 한편 선저거와

胥臣伐衛(서신벌위) : 서신은 위나라를 치게 되었다

五月辛酉朔(오월신유삭) : 5월 신유일 초하룻날

晉師圍戚(진사위척) : 진나라 군대가 척 지방을 포위하여

六月戊戌(육월무술) : 6월 무술일에는

取之(취지) : 그것을 차지하고

獲孫昭子(획손소자) : 손소자를 사로잡게 되었다

衛人使告於陳(위인사고어진) : 위나라 사람들이 진나라에 고하자

陳共公曰(진공공왈) : 진 공공은 다음과 같이 말할 따름이었다

更伐之(갱벌지) : "다시 한 번 진나라를 친다면

我辭之(아사지) : 그때 내가 화해의 말을 해 주겠소."라고 했다

衛孔達帥師伐晉(위공달수사벌진) : 그래서 위나라 공달은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쳤는데

君子以爲(군자이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古者(고자) :   "옛날에는

越國而謀(월국이모) : 먼 나라에도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고 했다


秋晉侯疆戚田(추진후강척전) : 가을에 진 양공은 척 지방의 전지의 구획을 정하였다

故公孫敖會之(고공손오회지) : 그래서 노나라의 공손오가 거기에 참석하였던 것이다


初楚子將以商臣爲大子(초초자장이상신위대자) : 처음에 초나라 서왕은 그의 아들 상신을 태자로 삼으려고

訪諸令尹子上(방제령윤자상) : 영윤 자상에게 그에 대하여 물었는데

子上曰(자상왈) : 자상이

君之齒未也(군지치미야) : "임금의 나이가 아직 젊으신데다가

而又多愛(이우다애) : 또 총애하시는 여인도 많습니다

黜乃亂也(출내란야) : 나중에 상신을 쫓아내게 된다면 혼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楚國之擧(초국지거) : 초나라에서 태자를 책립할 때에는

恒在少者(항재소자) : 언제나 나이가 젊은 사람을 택했습니다

且是人也(차시인야) : 그런데 이분은

蜂目而豺聲(봉목이시성) :  벌과 같은 눈매에 승냥이이와 같은 목소리를 가졌으므로

忍人也(인인야) : 잔인한 성격을 가진 분으로서

不可立也(불가입야) :  태자로 세워서는 안됩니다."라고 하였으나

弗聽(불청) : 초 성공은 이 말을 듣지 않았다

旣又欲立王子職(기우욕입왕자직) : 과연 얼마 후 또 왕자 직을 세우고

而黜大子商臣(이출대자상신) :  태자인 상신을 쫓아내려고 하였다

商臣聞之而未察(상신문지이미찰) : 상신은 이 소식을 들었으나 확실하지가 않았기 때문에

告其師潘崇曰(고기사반숭왈) : 그의 스승인 반숭에게 고하기를

若之何而察之(약지하이찰지) :  "어떻게 하년 그것을 확실히 알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니

潘崇曰(반숭왈) : 반숭은

享江羋而勿敬也(향강미이물경야) : "성왕의 누이 강미를 대접하고 그 때 불경하게 하십시오."라고 하여

從之(종지) : 상신은 그 말을 따라서 하였다

江羋怒曰(강미노왈) : 과연 강미는 화를 내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呼役夫(호역부) :  "아, 이 못된 놈

宜君王之欲殺女而立職也(의군왕지욕살녀이입직야) : 임금이 너를 죽이고 왕자 직을 태자로 세우려고 하는 것도 당현하다."고 했다

告潘崇曰(고반숭왈) : 이 사실을 반숭에게 고하여

信矣(신의) :  "참말인가."라고 하니

潘崇曰(반숭왈) : 반숭이 말하기를

能事諸乎(능사제호) : "왕자 직을 임금으로 섬길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자

曰不能(왈불능) :  "그렇게 할 수 없소."라고 하였다

能行乎(능행호) :  "다른 나라로 달아날 수 있습니까?"라고 하니

曰不能(왈불능) : "그것도 할 수 없습니다?" 하였다

能行大事乎(능행대사호) :  "임금을 죽이는 큰 일을 할 수 있습니까."하니

曰能(왈능) :  "할 수 있습니다."하고 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그래서 겨울 10월에

以宮甲圍成王(이궁갑위성왕) : 상신은 동궁 수하의 군사를 이끌고 성왕을 포위하였는데

王請食熊蹯而死(왕청식웅번이사) : 이때 성왕이 웅장을 먹고 나서 죽고 싶다고 청했으나

弗聽(불청) : 들어주지 않았다

丁未(정미) : 정미일에

王縊(왕액) : 성왕은 목을 매어 죽었다

諡之曰靈(시지왈영) : 시호를 <영>이라고 하였으나

不暝(불명) : 눈을 감지 않았기 때문에

曰成(왈성) :  <성>이라고 하니

乃暝(내명) : 눈을 감았다

穆王立(목왕입) : 초 목옹은 즉위하자

以其爲大子之室與潘崇(이기위대자지실여반숭) : 그가 태자였을 때의 재산을 반숭에게 주고 그

使爲大師(사위태사) : 를 태사로 삼았으며

且掌環列之尹(차장환열지윤) : 또 왕궁을 둘러싸고 지키는 군사들의 우두머리로 하였다


穆伯如齊(목백여제) : 목백이 제나라에 가서

始聘焉(시빙언) : 노 문공이  즉위한 후 처음으로 빙문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다

凡君卽位(범군즉위) : 대체로 임금이 즉위하면

卿出幷聘(경출병빙) : 경이 출국하여 각국에 두루 방문하여

踐修舊好(천수구호) : 옛날부터의 우호를 실제로 이행하여

要結外援(요결외원) :  대의적인 원조를 약속하며

好事鄰國(호사린국) : 이웃 나라와의 사이를 좋게 하여

以衛社稷忠信(이위사직충신) : 사직을 편안하도록 지키는 법이니

卑讓之道也(비양지도야) : 이것이 충`신`비양의 길이다

忠德之正也(충덕지정야) : 충이란 덕의 올바른 것이고

信德之固也(신덕지고야) : 신이랄 덕의 견고한 것이며

卑讓德之基也(비양덕지기야) : 비양은 덕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殽之役(효지역) : 효 지방의 싸움에서

晉人旣歸秦帥(진인기귀진수) :  진나라 사람들이 사로잡은 진나라 장수들을 돌려 보내 주었다

秦大夫及左右(진대부급좌우) :  진의 대부들과 좌우의 신하들은

皆言於秦伯曰(개언어진백왈) : 모두 진목공에게 말하기를

是敗也(시패야) :  "이 싸움의 패배는

孟明之罪也(맹명지죄야) : 맹명의 죄이니

必殺之(필살지) : 그를 꼭 죽여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秦伯曰(진백왈) : 목공은

是孤之罪也(시고지죄야) :  "그것은 나의 죄요

周芮良夫之詩曰(주예량부지시왈) : 주나라 경사 예양부가 지은 시에

大風有隧(대풍유수) : '사나운 사람이 불어오듯이

貪人敗類(탐인패류) :  탐욕한 무리들 착한 사람을 패망시키는구나

聽言則對(청언즉대) : 좋지 않은 말에는 대답하지만 좋

誦言如醉(송언여취) : 은 말은 술 취한 듯 들어 넘기는구나

匪用其良(비용기량) : 좋은 사람의 말 쓰지 않고

覆俾我悖(복비아패) : 도리어 나로 하여금 어그러지게 하는구나.'라고 하였는데

是貪故也(시탐고야) : 이것은 탐욕스러움 때문이다.'라고 했으니

孤之謂矣(고지위의) : 이것은 나를 두고 한 말과 같소

孤實貪以禍夫子(고실탐이화부자) : 내가 참으로 탐욕을 부려서 그 사람에게 화를 미쳤으니

夫子何罪(부자하죄) : 그 사람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하고

復使爲政(복사위정) : 다시 맹명으로 하여금 정치에 종사하도록 하였다

 


<춘추좌씨전/문공/2년/기원전 625년>

 

二年春(이년춘) : 문공 2년 봄에

秦孟明視帥師伐晉(진맹명시수사벌진) : 진나라 맹명시는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쳐서

以報殽之役(이보효지역) : 효의 싸움에 보복하려고 하였다

二月(이월) :  2월에

晉侯禦之(진후어지) : 진후는 이를 막았다

先且居將中軍(선저거장중군) : 선저거가 중군의 대장이 되고

趙衰佐之王官無地御戎(조쇠좌지왕관무지어융) :  조최가 그의 부장 왕관무지가 양공의 전차를 몰고

狐鞫居爲右(호국거위우) : 호국거가 그 전차의 호른편을 맡았다

甲子(갑자) : 갑자일에

及秦師戰於彭衙(급진사전어팽아) : 진나라 군대와 팽아에서 싸웠는데

秦師敗績(진사패적) : 진군이 대패하였다

晉人謂秦(진인위진) : 진나라 사람들은 이 진나라 군대를

拜賜之師(배사지사) : "배사의 군대"라고 비웃었다

戰於殽也(전어효야) : 그 전에 효에서 싸울 때

晉梁弘御戎(진량홍어융) : 진나라는 양홍이 양공의 전차를 몰고

萊駒爲右(래구위우) : 내구가 그 전차의 오른편을 맡았었다

戰之明日(전지명일) : 전투가 있던 그 이튼날 

晉囊公縛秦囚(진낭공박진수) : 진 양공이 진나라의 포로를 붙잡아매고

使萊駒以戈斬之(사래구이과참지) : 내구로 하여금 창으로 쳐 죽이라고 하였다

囚呼(수호) : 포로가 울부짖는 데 놀라서

萊駒失戈(래구실과) : 내구가 창을 놓쳤는데

狼瞫取戈以斬囚(낭심취과이참수) : 이때 낭심이 그 창을 잡아서 그 포로를 쳐죽였다

禽之以從公乘(금지이종공승) : 그래서 양공은 내구를 사로잡아 자신의 전차의 뒤에 따라오게 하고

遂以爲右(수이위우) :  마침내 낭심에게 전차의 오른편을 맡게 하였다

箕之役(기지역) : 그러나 기에서 싸울 때에

先軫黜之(선진출지) : 선진은 그를 쫓아내고 

而立續簡伯(이입속간백) : 속간백을 등용하여 전차의 오른편을 맡게 하였기 때문에

狼瞫怒(낭심노) :  낭심은 화를 내었다

其友曰(기우왈) : 그래서 그의 친구가 말하기를

盍死之(합사지) :  "어째서 선진과 사행 결단을 내리지 않는가."하니

瞫曰(심왈) : 낭심은

吾未獲死所(오미획사소) :  "나는 아직 죽을 만한 곳을 만나지 못했다."라고 하였다

其友曰(기우왈) : 그래서 그의 친구가 말하기를

吾與女爲難(오여녀위난) : "나와 자네가 난을 일으키자."라고 하니

瞫曰(심왈) : 낭심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周志有之(주지유지) : 주지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으니

勇則害上(용즉해상) : "용기를 내어 웃사람을 죽이는 자는

不登於明堂(불등어명당) : 명당에 오르지 못한다."고 한 말이 있다

死而不義(사이불의) :  죽어도 그것이 의롭지 못하다면

非勇也(비용야) :  그것은 용기가 아니다

共用之謂勇(공용지위용) : 나라를 위하여 죽는 것을 용기라고 한다

吾以勇求右(오이용구우) : 나는 용기가 있다고 해서 전차의 오른 편을 맡게 되었지만

無勇而黜(무용이출) : 도리어 용기 쫓겨나게 되는 것도

亦其所也(역기소야) : 역시 당연하다

謂上不我知(위상불아지) : 웃사람이 나를 몰라 준다고 하지만

黜而宜(출이의) : 나를 쫓아내는 것이 마땅하다면

乃知我矣(내지아의) :  그것은 결국 나를 알아주는 셈이 된다

子姑待之(자고대지) : 자네는 잠깐 기다려 보아라." 하였다

及彭衙(급팽아) : 팽아의 싸움에서

旣陳(기진) : 진을 다 치게 되었을 때

以其屬馳秦師(이기속치진사) : 낭심은 자기의 부하들을 이끌고 진나라 군대를 향하여 돌격하다가

死焉(사언) : 전사하였다

晉師從之(진사종지) : 진나라 군대가 그 뒤를 따라서

大敗秦師(대패진사) :  결국 진나라 군대를 크게 패배시키게 되었다

君子謂(군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다음과 같은 평을 하였다

狼瞫於是乎君子(낭심어시호군자) :  "안심은 그렇기 때문에 군자라고 하겠다

詩曰(시왈) :  <시경>에

君子如怒(군자여노) :  '임금님이 일단 화를 내시면

亂庶遄沮(난서천저) : 난은 빠르게 막아진다.'라고 하였고

又曰(우왈) : 또

王赫斯怒(왕혁사노) : '임금님이 분연히 화를 내시어

爰整其旅(원정기려) : 이에 군대를 정비하였다.'라고 하였는데

怒不作亂(노불작난) : 낭심은 화가 난다고 해서 난을 일으키지는 않았고

而以從師(이이종사) : 도리어 용기를 떨쳐 종군하여 목숨을 나라에 바쳐으니

可謂君子矣(가위군자의) :  <군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秦伯猶用孟明(진백유용맹명) : 진백은 진나라에 두 번이나 대패하였으나 여전히 맹명을 기용하였다

孟明增修國政(맹명증수국정) :  맹명은 더욱 국정에 힘써서

重施於民(중시어민) : 백성들에게 독실하게 은혜를 베풀었다

趙成子言於諸大夫曰(조성자언어제대부왈) :  이에 진의 조성자는 여러 대부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秦師又至(진사우지) :  "진나라 군대는 또 쳐들어올 것이다

將必辟之(장필벽지) : 그때 우리는 반드시 그들과의 싸움을 피하고

懼而增德(구이증덕) : 두려워하며 덕을 높여야 하니

不可當也(불가당야) : 당해서는 안된다

詩曰(시왈) : <시경>에

毋念爾祖(무념이조) : '너희 조상을 항상 생각하며

聿修厥德(율수궐덕) : 그 덕을 닦아야 한다.'고 하였는데

孟明念之矣(맹명념지의) : 맹명이 바로 그 덕을 닦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하겠다

念德不怠(념덕불태) : 항상 덕을 닦는 것을 생각하여 게을리하지 않으니

其可敵乎(기가적호) : 어찌 대적할 수가 있겠는가."


丁丑(정축) : 정축일에

作僖公主(작희공주) : 노 희공의 신주를 만들었다고 한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때가 늦어진 것을 풍자하여 기록한 것이다


晉人以公不朝來討(진인이공불조래토) :  진인들은 노 문공이 진나라에 조회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자를 보내서 견책하였다

公如晉(공여진) :  그래서 문공은 진나라로 갔던 것이다

夏四月己巳(하사월기사) : 여름 4월 기사일에

晉人使陽處父(진인사양처보) : 진인들이 대부 양처보에게 명하여

盟公以耻之(맹공이치지) : 문공과 동맹을 맺게 함으로써 노나라에 굴욕을 가하였다

書曰(서왈) : <서경>에

及晉處父盟(급진처부맹) : '진의 처보와 동맹을 맺었다.'고 한 것은

以厭之也(이염지야) : 그 비례를 억누른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適晉不書(적진불서) :  문공이 진나라에 간 일을 경문에 기록하지 않은 것은

諱之也(휘지야) : 그것을 기휘한 것이다


公未至(공미지) : 문공이 아직 진나라에서 돌아오지 않은

六月(유월) : 6월에

穆伯會諸侯(목백회제후) : 노의 대부 목백은 제후들과

及晉司空士縠盟於垂隴(급진사공사곡맹어수롱) : 진의 사공인 사곡과 만나서 정나라의 수릉에서 동맹을 맺은 것은

晉討衛故也(진토위고야) : 진나라가 위나라를 토벌하는 일 때문이었는데

書士縠(서사곡) : 경문에 '진의 사곡'이라고 기록된 것은

堪其事也(감기사야) : 그가 회맹하는 일을 감당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陳侯爲衛請成於晉(진후위위청성어진) : 진후가 위나라를 위하여 진나라에 강화하기를 청했는데

執孔達以說(집공달이설) : 이를 위하여 위의 공달을 사로잡아 보내어 그것을 말하도록 하였다


秋八月丁卯(추팔월정묘) : 가을 8월 정묘일에

大事於大廟(대사어태묘) : 노의 태묘에서 길체라는 큰 제사를 지내어

躋僖公(제희공) : 희공의 묘를 민공의 묘 위에다 올려놓은 것은

逆祀也(역사야) : 역사였다

於是(어시) : 이때

夏父弗忌爲宗伯(하부불기위종백) : 하보물기는 종백으로서

尊僖公(존희공) : 희공을 민공보다 높게 하고

且明見曰(차명견왈) : 또 분명히 신령을 보았다며

吾見新鬼大(오견신귀대) :  '나는 새 귀신이 나이가 많고

故鬼小(고귀소) : 오래 된 귀신이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보았다

先大後小(선대후소) : 나이가 많은 자를 먼저 하고 나이 어린 자를 나중에 하는 것은

順也(순야) : 일의 순서이며

躋聖賢(제성현) : 희공과 같은 성현을 높이는 것은

明也(명야) : 사리에 맞는 것이다

明順禮也(명순례야) : 순서와 사리에 맞추는 것이 예인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君子以爲失禮(군자이위실례) : 그러나 군자는 이것에 대하여 예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禮無不順(례무불순) :  예는 반드시 순서를 따라야 한다

祀國之大事也(사국지대사야) : 제사는 나라의 중대한 행사인데

而逆之(이역지) : 그것을 거꾸로 하는 것이

可謂禮乎(가위례호) : 예라고 할 수 있겠는가

子雖齊聖(자수제성) : 아들이 비록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不先父食久矣(불선부식구의) : 아버지보다 먼저 제사의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주 오래 된 관습이다

故禹不先鯀(고우불선곤) : 그러므로 우임금은 그의 아버지인 곤보다 먼저일 수가 없고

湯不先契(탕불선설) : 탕임금은 그의 13대 할아버지인 설보다 먼저일 수가 없으며

文武不先不窋(탕불선계문무불선불줄) : 문왕과 무왕은 그들의 먼 조상인 부줄보다 먼저일 수가 없는 것이다

宋祖帝乙(송조제을) : 한편 송나라는 미자의 아버지인 제을을 조상으로서 제사지내고

鄭祖厲王(정조려왕) : 정나라는 현공의 아버지인 여왕을 조상으로서 제사지내는데

猶上祖也(유상조야) : 이것은 제을이나 여왕이 못난 임금이었는데도 오히려 그들을 조상으로서 존숭했던 것이다.'

是以魯頌曰(시이노송왈) : 그러므로 노송에

春秋匪解(춘추비해) : "봄`가을 제사를 게을리하지 않고

享祀不忒(향사불특) : 향사의 예에 어김이 없으니

皇皇后帝(황황후제) : 훌륭하신 하느님과

皇祖后稷(황조후직) :  훌륭하신 후직이다.'라고 한 것을

君子曰禮(군자왈례) :  군자는 "예에 맞는다.'고 하였으니

謂其后稷親而先帝也(위기후직친이선제야) : 그것은 후직이 더 친하면서도 하느님을 먼저 제사한 것을 말한 것이다

詩曰(시왈) : 또 <시경>에

問我諸姑(문아제고) : '고모들에게 안부를 여쭙고

遂及伯姊(수급백자) : 언니들도 만나고 싶다.'라고 한 것을

君子曰禮(군자왈례) : 군자는 '예에 맞는다.'고 하였는데

謂其姊親而先姑也(위기자친이선고야) : 그것은 언니가 더 친하면서도 고모들을 앞에 든 것을 말한 것이다

仲尼曰(중니왈) : 중니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臧文仲(장문중) :  "노나라의 장문중에게는

其不仁者三(기불인자삼) : 불인한 것에 세 가지와

不知者三(불지자삼) : 지혜롭지 못한 것 세 가지가 있다

下展禽(하전금) :  어진 사람인 전금을 하기보다 아랫자리에 두고

廢六關(폐륙관) : 여섯 개의 관소를 폐지하여 악인의 출입을 쉽게 하였으며

妾織蒲(첩직포) :  집안의 여자들에게 포석을 짜게 하여 서민들과 이익을 다투게 한 것은

三不仁也(삼불인야) : 세 가지 불인한 일이고

作虛器(작허기) : 자기의 지위에 맞지 않는 기물을 만들고

縱逆祀(종역사) : 희공이 역사를 자행하고

祀爰居(사원거) : 원거를 제사지내게 한 것은

三不知也(삼불지야) : 세 가지의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冬晉先且居(동진선저거) : 겨울에 진의 선저거

宋公子成(송공자성) :  `송의 공자성`

陳轅選(진원선) : 진의 원선`

鄭公子歸生伐秦(정공자귀생벌진) : 정의 공자귀생은 진나라를 토벌하여

取汪及彭衙而還(취왕급팽아이환) : 왕 지방을 취하고 팽아 지방까지 쳐들어갔다가 돌아감으로써

以報彭衙之役(이보팽아지역) : 그 전의 팽아의 싸움에 보복하였다

卿不書(경불서) : 경문에 <경>이라고 쓰지 않은 것은

爲穆公故(위목공고) : 진 목공이 유덕하기 때문에

尊秦也(존진야) : 진나라를 존중한 것이다

謂之崇德(위지숭덕) : 이런 것을 '덕을 숭상한다.'고 하는 것이다


襄仲如齊納幣(양중여제납폐) : 노의 양중이 제나라에 가서 납폐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것이다

凡君卽位(범군즉위) : 임금이 즉위하면

好舅甥(호구생) :  아저씨와 조카의 관계에 있는 나라와 사이좋게 하고

修婚姻(수혼인) : 혼인을 맺어

娶元妃以奉粢盛(취원비이봉자성) : 원비를 맞아들여서 조상의 젯밥을 받들게 하는 것이

孝也(효야) :  <효>이다

孝禮之始也(효례지시야) :  효라는 것은 예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춘추좌씨전/문공/3년/기원전 624년>

 

三年春(삼년춘) : 문공 3년 봄에

莊叔會諸侯之師伐沈(장숙회제후지사벌심) : 노의 장숙이 제후의 군대를 회합하여 침나라를 쳤는데

以其服於楚也(이기복어초야) : 그것은 침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였기 때문이다

沈潰(심궤) : 이 싸움에서 침나라는 궤멸하였다

凡民逃其上曰潰(범민도기상왈궤) : 대개 백성들이 자기의 임금을 버리고 달아나는 것을 <궤>라고 하고

在上曰逃(재상왈도) : 임금이 백성을 버리고 도주하는 것을 <도>라고 한다


衛侯如陳(위후여진) : 위후가 진나라로 가서

拜晉成也(배진성야) : 진나라와 화목하게 된 것에 대해 인사를 하였다


夏四月乙亥(하사월을해) :  여름 4월 을해일에

王叔文公卒(왕숙문공졸) :  왕숙문공이 죽었다

來赴(래부) : 그 소식을 노나라에 알려 왔을 때

弔如同盟(조여동맹) : 노나라에서는 동맹의 제후처럼 조문하였는데

禮也(례야) : 그것은 예에 맞는 일이다


秦伯伐晉(진백벌진) : 진백이 진나라를 쳤다

濟河焚舟(제하분주) : 황하를 건넌 후 타고 있던 배를 태워 버리고

取王官及郊(취왕관급교) : 왕관 지방을 차지하고 근교까지 진격하였다

晉人不出(진인불출) : 그러나 진나라 사람들이 나와서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遂自茅津濟(수자모진제) : 진군은 모진으로부터 황화를 건어서

封殽尸而還(봉효시이환) : 지난번에 효의 싸움에서 전사한 시체를 매장하고 돌아와 버렸다

遂覇西戎(수패서융) : 그리하여 진백은 마침내 서융의 폐자가 되었는데

用孟明也(용맹명야) : 그것은 그가 맹명을 등용했기 때문이다

君子是以知秦穆之爲君也(군자시이지진목지위군야) : 군자는 이 일을 가지고 진 목공의 임금다움을 알 게 되었다고 하면서 

擧人之周也(거인지주야) : "목공은 인재를 등용하는 것이 용의주도하고

與人之壹也(여인지일야) : 그 사람에게 신임을 두는 것이 한결같았다

孟明之臣也(맹명지신야) :  맹명의 신하 노릇은

其不解也(기불해야) : 빈틈이 없이 신중하고도

能懼思也(능구사야) : 사려깊었다

子桑之忠也(자상지충야) : 자상의 충성스러움은

其知人也(기지인야) : 인재를 알아보고

能擧善也(능거선야) :  훌륭한 점을 천거하였다

詩曰(시왈) : <시경>에 

于以采蘩(우이채번) : ' 다북쭉을 뜯기를

于沼于沚(우소우지) :  연못 물가에서 뜯는구나

于以用之(우이용지) : 그것을 쓰는구나

公侯之事(공후지사) : 임금님의 제사일에'라고 한 것은

秦穆有焉(진목유언) : 진 목공에게 해당되는 것이고

夙夜匪解(숙야비해) : '새벽부터 밤 늦도록 게으름도 없이

以事一人(이사일인) : 한 분 임금님을 섬기는구나.'하고 한 것은

孟明有焉(맹명유언) : 맹명에게 해당되는 것이며

詒厥孫謀(이궐손모) :  '그훌륭한 꾀 남기어

以燕翼子(이연익자) : 자손들을 편하게 도와주시는구나.'라고 한 것은

子桑有焉(자상유언) : 자상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秋雨螽於宋(추우종어송) : 가을에 송나라에 메뚜기가 비오듯이 떨어졌다고 한 것은

隊而死也(대이사야) :  메뚜기 때가 비처럼 떨어져 죽은 것을 말한 것이다


楚師圍江(초사위강) : 초군이 강나라를 포위하였다

晉先僕伐楚以救江(진선복벌초이구강) :  진의 대부 선복은 초나라를 쳐서 강나라를 구조하였다

冬晉以江故告於周(동진이강고고어주) : 겨울에 진나라는 강나라 때문에 주나라에 고하였다

王叔桓公(왕숙환공) :  그리하여 주나라의 경사인 왕숙환공과

晉陽處父伐楚以救江(진양처보벌초이구강) :  진나라의 양처보가 초나라를 쳐서 강나라를 구하였다

門於方城(문어방성) : 방성의 성문을 공격하였으나

遇息公子朱而還(우식공자주이환) :  그때 그곳을 도우려왔던 초나라의 대부 식공자주를 만나자 싸우지도 않고 돌아와 버렸다


晉人懼其無禮於公也(진인구기무례어공야) :  진인이 지난 해에 노나라 문공에게 무례했던 것을 두려워하여

請改盟(청개맹) : 개맹하기를 청했기 때문에

公如晉(공여진) : 문공은 진나라로 가서

及晉侯盟(급진후맹) : 진후와 맹약하였다

晉侯饗公(진후향공) :  진후가 문공을 연회를 베풀어 대접할 때에

賦菁菁者莪(부청청자아) : <청청장>의 시를 읊었다

莊叔以公降拜(장숙이공강배) :  이때 장숙은 문공을 모시고 계단을 내려가서 절하며

曰小國受命於大國(왈소국수명어대국) :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게서 명령을 받으니

敢不愼儀(감불신의) : 감히 위의를 삼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君貺之以大禮(군황지이대례) :  그런데도 임금께서는 대례로써 베풀어 주시니

何樂如之(하락여지) : 이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소

抑小國之樂(억소국지락) :  국의 즐거움은

大國之惠也(대국지혜야) : 큰 나라의 은혜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晉侯降辭(진후항사) : 진후는 이 말을 듣고 계단을 내려와 사양하는 인사말을 하고

登成拜(등성배) : 문공과 함께 계단을 올라가서 서로 예배를 하였다

公賦嘉樂(공부가락) : 이때 문공은 <가락>의 시를 읊었다

     

 

<춘추좌씨전/문공/4년/기원전 623년>

 

四年春(사년춘) : 노 문공 4년 봄에

晉人歸孔達於衛(진인귀공달어위) : 진인은 공달을 위 나라로 돌려보냈다

以爲衛之良也(이위위지량야) : 그것은 공달이 위나라의 양신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故免之(고면지) : 돌아갈 것을 허락한 것이다


夏衛侯如晉拜(하위후여진배) : 여름에 위후는 진나라에 가서 그 인사를 하였다


曹伯如晉會正(조백여진회정) : 조백이 진나로 가서 천자에게 바치는 공부를 정하는 회합에 참석하였다


逆婦姜於齊(역부강어제) : 문공의 부인 강씨를 제나라에서 맞았는데

卿不行(경불행) : 노나라에서 경이 가지 않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君子是以知出姜之不允於魯也(군자시이지출강지불윤어노야) : 군자는 이 일을 가지고 출강이 노나라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겠다고 하고

曰貴聘而賤逆之(왈귀빙이천역지) : "그 전에 신분이 높은 사람이 낭패하였는데 이제는 경이 아닌 신분이 낮은 사람이 부인을 맞아오고

君而卑之(군이비지) : 부인으로써 맞아오면서도 낮게 대접하고

立而廢之(입이폐지) : 부인으로 정하였으면서 폐하여 버렸다

棄信而壞其主(기신이괴기주) : 이와 같이 신의를 저 버리고 부인을 훼손하였으니

在國必亂(재국필난) : 나라는 반드시 어지러워지고

在家必亡(재가필망) : 집안은 반드시 멸망할 것이다

不允宜哉(불윤의재) : 부인이 노나라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畏天之威(외천지위) : '하늘의 위광을 두려워하여

于時保之(우시보지) :  이에 임금님을 잘 지키라.'고 한 것은

敬主之謂也(경주지위야) : 임금을 신뢰하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秋晉侯伐秦(추진후벌진) :  가을에 진후는 진나라를 쳐서

圍邧新城(위원신성) : 원과 신성을 포위하여

以報王官之役(이보왕관지역) : 왕관을 싸움에 보복하였다


楚人滅江(초인멸강) : 초인이 강나라를 멸망시키자

秦伯爲之降服(진백위지항복) : 진백은 그를 위하여 소복을 입고

出次不擧(출차불거) : 정침을 피하여 밖에서 잠을 자며 진수성찬을 들지 않고

過數(과수) : 예의에 지나칠 정도로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大夫諫(대부간) : 대부들이 간하자

公曰(공왈) : 진백은

同盟滅(동맹멸) :  "동맹을 맺은 나라가 멸망하였는데

雖不能救(수불능구) : 비록 구해주지는 못할망정

敢不矜乎(감불긍호) : 슬퍼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吾自懼也(오자구야) : 나 자신이 그렇게 되지 않을까 두려울 뿐이다."라고 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다음과 같이 비평하였다

詩云(시운) :  "<시경>에

惟彼二國(유피이국) : '적 두 나라는

其政不獲(기정불획) : 폭정으로 망하였더니

惟此四國(유차사국) : 이에 사방의 나라들은

爰究爰度(원구원도) : 훌륭한 정치를 꾀하는구나.'라고 한 것은

其秦穆之謂矣(기진목지위의) :  진 목공을 말하는 것이다."


衛寗武子來聘(위녕무자래빙) : 위나라 영무자가 노나라에 내빙하였다

公與之宴(공여지연) : 문공은 그를 대접하는 연회를 베풀고

爲賦湛露及彤弓(위부담로급동궁) : 그를 위하여 <담로>와 <동궁>의 시를 불렀다

不辭(불사) : 그러나 영무자는 이에 대하여 인사말도 하지 않고

又不答賦(우불답부) : 또 답시를 부르지도 않았다

使行人私焉(사행인사언) : 그래서 문공은 행인을 시켜 몰래 묻게 하였는데

對曰(대왈) : 영무자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臣以爲肄業及之也(신이위이업급지야) : "신은 누군가가 이 시를 부르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昔諸侯朝正於王(석제후조정어왕) : 옛날에 제후가 천자를 정월에 뵈오면

王宴樂之(왕연락지) : 천자가 연회를 베풀고 그들을 즐겁게 하였습니다

於是乎賦湛露(어시호부담로) : 이때 <담로>의 시를 불렀는데

則天子當陽(즉천자당양) : 그것은 천자는 해가 되고

諸侯用命也(제후용명야) :   제후는 천자의 은혜로운 명령을 받들어 흠뻑 취하여 돌아간다는 뜻이었습니다

諸侯敵王所愾(제후적왕소개) : 또 제후는 천자가 노여워하시는 적을 토벌하여

而獻其功(이헌기공) : 그 전공을 바치게 되면

王於是乎賜之彤弓一(왕어시호사지동궁일) : 천자는 그때에 그들에게 붉은색의 활 하나와

彤矢百(동시백) : 붉은색의 화살 100개

玈弓矢千(로궁시천) : 그리고 검은색의 활 10개 및 검은색의 화살 1000개를 내려서 <동궁>의 시를 부르며

以覺報宴(이각보연) :  그 전공에 보답하는 연회라는 것을 깨닫게 했던 것입니다

今陪臣來繼舊好(금배신래계구호) : 이제 배신인 제가 이 나라에 와서 옛날의 유호를 잇고자 하였는데

君辱貺之(군욕황지) : 임금께서는 황공하게도 이 노래들을 불러 주십니다

其敢干大禮以自取戾(기감간대례이자취려) : 어찌 감히 태례를 범하여 스스로 죄를 지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冬成風薨(동성풍훙) : 겨울에 성풍이 돌아가셨다

 


<춘추좌씨전/문공/5년/기원전 622년>

 

五年春(오년춘) : 노나라 문공 5년 봄

王使榮叔來歸含且賵(왕사영숙래귀함차봉) : 주 양왕 정월에 천자가 영숙을 보내어 구슬과 수레와 말을 보내 주시고

召昭公來會葬(소소공래회장) : 소소공을 보내어 장례식에 참석하게 하신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初鄀叛楚卽秦(초약반초즉진) : 처음에 약나라는 초나라를 배반하고 진나라에 붙었다가

又貳於楚(우이어초) :  또 초나라에 딴 마음을 품고 있었다

夏秦人入鄀(하진인입약) : 그래서 여름에 진나라 사람들이 약나라로 쳐들어오게 된 것이다


六人叛楚卽東夷(육인반초즉동이) : 육나라 사람들이 초나라를 배반하고 동이에게  붙었기 때문에

秋楚成大心(추초성대심) : 가을에 초나라의 성대심과

仲歸帥師滅六(중귀수사멸육) : 중귀가 군대를 거느리고 육나라를 멸망시켜 버렸다


冬楚公子燮滅蓼(동초공자섭멸료) : 겨울에 초나라 공자섭이 요나라를 멸망시켰다

臧文仲聞六與蓼滅(장문중문육여료멸) : 노나라 장문중은 육나라와 요나라가 멸망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曰皐陶(왈고도) :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육나라의 선조인 고요와

庭堅不祀忽諸(정견불사홀제) : 요나라의 선죠인 정견은 제사도 받지 못하고 홀연히 멸망애 버렸다

德之不建(덕지불건) : 두 나라의 임금들이 덕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民之無援(민지무원) : 백성들도 그들을 돕지 않았으니

哀哉(애재) :  슬프도다."


晉陽處父聘於衛(진양처부빙어위) : 진나라의 양처보가 위나라에 빙문하고 돌아가다가

反過寗(반과녕) : 영 지방을 지나게 되었다

寗嬴從之(녕영종지) : 영 지방의 여관 주인인 영이 그를 따라

及溫而還(급온이환) : 온 지방에까지 갔다가 돌아왔다

其妻問之(기처문지) : 그의 아내가 물었을 때

嬴曰(영왈) : 영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以剛(이강) :  '그가 성품이 강강하기 때문이다

商書曰(상서왈) :  <상서>에는

沈漸剛克(심점강극) :  "침체한 것은 강강한 것으로 이겨내고

高明柔克(고명유극) : 고명한 것은 온유한 것으로 이겨내라."고 하였는데

夫子壹之(부자일지) : 그 사람은 한결같기만 하니

其不沒乎(기불몰호) :  어찌 죽지 않겠는가

天爲剛德(천위강덕) : 하늘은 강덕이지만

猶不干時(유불간시) : 그래도 추위와 더위의 때를 거스르지는 않는다

況在人乎(황재인호) :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且華而不實(차화이불실) :  또 화려하면서 충실하지 않으면

怨之所聚也(원지소취야) : 원망이 모이게 되는 법인데

犯而聚怨(범이취원) : 그 사람은 남을 거슬러서 원망을 모으고 있으니

不可以定身(불가이정신) :  몸을 한전하게 지킬 수가 없을 것이다

余懼不獲其利而離其難(여구불획기리이리기난) : 그래서 나는 그를 따라가더라도 이익은 얻지 못하고 재난을 당하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是以去之(시이거지) :  이런 까닭에 그를 떠나온 것이다

晉趙成子(진조성자) : . 이때 진나라에서는 조성자

欒貞子(란정자) : `난정자`

霍伯(곽백) : 곽백 `

臼季皆卒(구계개졸) :  구계가 모두 죽었다

 


<춘추좌씨전/문공/6년/기원전 621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문공 6년 봄에

晉蒐于夷(진수우이) : 진나라에서는 이 지방에 군대를 모아놓고 대대적인 연습을 하였다

舍二軍(사이군) : 이대 5군 중 2군을 폐지하고

使狐射姑將中軍(사호역고장중군) : 호역고를 중군의 대장으로 하고

趙盾佐之(조순좌지) : 조둔이 그 부장이 되었다

陽處父至自溫(양처부지자온) : 양처보가 온 지방에서 돌아와서

改蒐于董(개수우동) : 다시 군대를 동 지방에 모아놓고

易中軍(역중군) : 중군의 대장과 부장을 바끄어 버렸다

陽子(양자) : 그것은 양자가

成季之屬也(성계지속야) : 성계의 부하였기 때문에

故黨於趙氏(고당어조씨) : 조시에게 붙었던 것이다

且謂趙盾能曰(차위조순능왈) : 그는 또 조둔이 '유능하다.'며 말하기를

使能(사능) : "유능한 사람을 등용하는 것은

國之利也(국지리야) : 나라의 이익이 되기 때문에

是以上之(시이상지) : 그를 윗자리에 앉혔다."고 하였다

宣子於是乎始爲國政(선자어시호시위국정) : 선자는 이렇게 해서 처음으로 국정을 다스리게 되었다

制事典(제사전) : 여러 가지 제도를 제정하고

正法罪(정법죄) : 형벌을 바로잡았으며

辟獄刑(벽옥형) :  형벌을 다스리어

董逋逃(동포도) : 조세의 포탈을 감독하였고

由質要(유질요) : 대차 관계에는 증명서를 사용하게 하였으며

治舊洿(치구오) : 종래의 정치적인 악폐를 다스리어

本秩禮(본질례) : 귀천상하의 질서를 뿌리박게 하였으며

續常職(속상직) : 폐지되어 있던 관직을 복구시키고

出滯淹(출체엄) : 누락되어 있던 어질고 유능한 사람들을 발탁하였다

旣成(기성) : 이상의 여러 가지가 정해지자

以授大傅陽子與大師賈佗(이수대부양자여대사가타) : 그는 그것을 태후 양자와 태자 가타에게 주어서

使行諸晉國(사행제진국) : 진의 국내에 시행하게 하여

以爲常法(이위상법) : 나라의 상법으로 하게 하였다


臧文仲以陳(장문중이진) : 노나라의 장문중은

衛之睦也(위지목야) :  진나라와 위나라가 화목한 것을 보고

欲求好於陳(욕구호어진) : 진나라에 우호를 맺을 것을 바라고 있었다

夏季文子聘于陳(하계문자빙우진) : 그래서 여름에 계문자가 진나라에 가서 국교를 수립하고

且娶焉(차취언) : 또 자기의 아내를 진나라에서 맞아들였다


秦伯任好卒(진백임호졸) : 진백 임호가 죽었다

以子車氏之三子奄息(이자차씨지삼자엄식) : 대부 자거씨의 세 아들인 엄식과

仲行(중행) : 중행

鍼虎爲殉(침호위순) : 그리고 침호를 그의 명령으로 순장하였다

皆秦之良也(개진지량야) : 이들은 모두 진나라의 양신으므로

國人哀之(국인애지) : 백성들은 이사실을 슬퍼하여

爲之賦黃鳥(위지부황조) :  '황조의시'를 지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다음과 같이 논평했다

秦穆之不爲盟主也宜哉(진목지불위맹주야의재) : "진 목공이 맹주가 되지 못한 것도 당연하다

死而棄民(사이기민) : 죽으면서도 백성을 저 버렸기 때문이다

先王違世(선왕위세) : 선왕은 이 세상을 떠났을지라도

猶詒之法(유이지법) : 백성에게 훌륭한 법도를 남겼던 것이다

而況奪之善人乎(이황탈지선인호) : 그런데 하물며 백성을 다스리는 훌륭한 인물들을 빼앗아 버림에랴

詩曰(시왈) : <시경>에

人之云亡(인지운망) : '풀륭한 인물이 돌아가시니

邦國殄瘁(방국진췌) : 온 나라가 병들고 피폐하는구나.'라고 한 것은

無善人之謂(무선인지위) : 훌륭한 사람이 없게된 것을 말한 것이다

若之何奪之(약지하탈지) : 어찌 세 사람과 같은 양신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

古之王者(고지왕자) : 옛날의 왕자는

知命之不長(지명지불장) : 생명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그렇기 때문에

是以並建聖哲(시이병건성철) : 어진 사람을 모두 등용하여

樹之風聲(수지풍성) :  백성들에게 풍교를 수립하고

分之采物(분지채물) : 의복 기타의 물건은

著之話言(저지화언) : 신분에 따라서 차별을 분명하게 하고

爲之律度(위지율도) : 후세에 남을 훌륭한 말을 기록하여 6률과 도량형을 정하고

陳之藝極(진지예극) : 모든 일의 표준을 나타내어

引之表儀(인지표의) : 백성들로 하여금 위의를 바르게 하도록 하고

予之法制(여지법제) : 그들에게 지켜야 할 법도며

告之訓典(고지훈전) : 선왕의 경전을 깨우쳐서

敎之防利(교지방리) : 악을 막고 이익을 얻는 것을 가르쳤으며

委之常秩(위지상질) : 관리에게게는 마땅한 관직을 밭기고

道之禮則(도지례칙) : 백성들을 예법으로써 인도하여

使毋失其土宜(사무실기토의) : 그 토지의 양풍을 잃지 않도록 하여

衆隸賴之(중예뢰지) : 만백성이 정법을 따르게 된

而後卽命(이후즉명) : 후에야 세상을 떠나셨던 것이다

聖王同之(성왕동지) : 성왕은 모두 이와 같이 했던 것이다

今縱無法以遺後嗣(금종무법이유후사) : 그러나 이제 진 목공은 후손에게 남겨 줄 법도가 없는 것은 없다 하더라도

而又收其良以死(이우수기량이사) : 또 자기의 양신들을 거두어 죽게 하였으니

難以在上矣(난이재상의) : 윗자리에 있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君子是以知秦之不復東征也(군자시이지진지불복동정야) : 군자는 이것을 가지고 진나라가 다시는 동방의 제후들을 정벌하여 패를 칭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秋季文子將聘於晉(추계문자장빙어진) : 가을에 노나라의 계문자는 장차 진나라에 빙문하려고

使求遭喪之禮以行(사구조상지례이행) : 종자를 시켜 상을 만난 경우의 예를 조사시키고 난 후에 나갔다

其人曰(기인왈) : 이때 그 사람이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디에다 그런 것을 쓰려고 하십니까'"라고 하니

文子曰(문자왈) : 계문자는

備豫不虞(비예불우) :  "뜻밖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는 것은

古之善敎也(고지선교야) : 옛날의 훌륭한 가르침이다

求而無之(구이무지) : 뜻밖의 일을 당하여 그것을 처리할 방법을 찾아도 때에 맞지 않으면

實難(실난) : 참으로 곤란한 법이다

過求(과구) : 충분히 준비한다는 뎨에

何害(하해) : 어찌 해로움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八月乙亥(팔월을해) : 8월 을해일에

晉囊公卒(진낭공졸) : 진 양공이 죽었다

靈公少(영공소) : 그의 아들 영공은 나이가 어렸다

晉人以難故(진인이난고) : 진나라 사람들은 당시 국난이 많았기 때문에

欲立長君(욕입장군) : 연장인 임금을 세우려고 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은

立公子雍(입공자옹) :  "공자옹을 세워야 한다

好善而長(호선이장) : 그는 착한 것을 좋아하고 연장인데다가

先君愛之(선군애지) :  선군도 그를 사랑하였으며

且近於秦(차근어진) :  또 그는 진나라와

秦舊好也(진구호야) : 예부터 사이가 가깝다

置善則固(치선즉고) : 훌륭한 인물을 세우면 그 자리가 견고해지고

事長則順(사장즉순) : 연장자를 임금으로 섬긴다면 도리에 순하며

立愛則孝(입애즉효) : 선군이 사랑한 분을 세운다면 효를 다하는 것이되며

結舊則安(결즉칙안) : 예부터 우호하던 나라와 사이 좋게 한다면 나라가 편안해질 것이다

爲難故(위난고) : 국난 때문에

故欲立長君(고욕입장군) : 굳이 나이가 위인 임금을 세우려고 하는데

有此四德者(유차사덕자) : 이 네 가지 덕이 있는 사람이라면

難必抒矣(난필서의) :  국난을 반드시 제거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賈季曰(가계왈) : 가계는

不如立公子樂(불여입공자락) : "공자 낙을 세우느니만 못하다

辰嬴嬖於二君(신영폐어이군) : 진영은 두 임금에게 사람을 받았기 때문에

立其子(입기자) : 그녀의 아들을 세운다면

民必安之(민필안지) : 백성들은 반드시 기뻐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趙孟曰(조맹왈) : 조맹은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辰嬴賤(신영천) : "진영은 신분이 천하고

班在九人(반재구인) : 부인으로서의 서열은 아홉째이니

其子何震之有(기자하진지유) : 그녀의 아들에게 무슨 위력이 있겠는가

且爲二君嬖(차위이군폐) : 또 두 임금의 총비가 된 것은

淫也(음야) : 음탕하기 때문이요

爲先君子(위선군자) : 선군의 아들이면서

不能求大(불능구대) : 능이 큰 나라를 찾지 못하고

而出在小國(이출재소국) : 작은 나라에 나가 있는 것은

辟也(벽야) : 견식이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母淫子辟(모음자벽) : 어머니는 음탕하고 아들은 견식이 없으니

無威(무위) :  위엄이 없고

陳小而遠(진소이원) : 진나라는 작고 멀어서

無援(무원) :  도움이 도지 못하니

將何安焉(장하안언) : 백성들이 장차 어찌 기뻐하겠는가

杜祁以君故(두기이군고) : 두기는 임금 때문에 핍길에게 양보하여

讓偪姞而上之(양핍길이상지) : 그녀에게 자기보다 윗자리를 차지하게 하였고

以狄故(이적고) : 또 문공이 적에 있을 때 보살펴 주었다고 해서

讓季隗而己次之(양계외이기차지) : 계외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그 다음 자리를 차지하였기 때문에

故班在四(고반재사) : 서열이 넷째가 되었던 것이다

先君是以愛其子(선군시이애기자) :  선군은 이 때문에 그녀의 아들을 사랑하여

而仕諸秦(이사제진) :

爲亞卿焉(위아경언) : 그를 진나라에서 벼슬살 게 하고 아경으로 했던 것이다

秦大而近(진대이근) :  진나라는 크고도 가까워서

足以爲援(족이위원) : 넉넉히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母義子愛(모의자애) : 어머니는 의리 있고 아들은 임금에게 사랑을 받았으니

足以威民(족이위민) : 넉넉히 백성에게 위엄을 보일 수가 있다

立之(입지) : 그를 세운다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使先蔑(사선멸) : 그는 선멸과

士會如秦逆公子雍(사회여진역공자옹) : 사회를 진나라에 보내어 공자 옹을 맞아오게 하였다

賈季亦使召公子樂于陳(가계역사소공자락우진) : 한편 가제도 역시 공자 낙을 진나라에서 불러오게 했기 대문에

趙孟使殺諸郫(조맹사살제비) : 조맹은 곤자 낙을 비 땅에서 죽이게 하였다


賈季怨陽子之易其班也(가계원양자지역기반야) : 가계는 양자가 종군의 서열을 바꾸어 버린데 원한을 품고

而知其無援於晉也(이지기무원어진야) :  또 그가 진나라 안에서는 돕는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九月(구월) : 9월에

賈季使續鞫居殺陽處父(가계사속국거살양처부) : 자기의 일족인 속국거를 시켜 양처보를 죽이게 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晉殺其大夫(진살기대부) : "진나라에서 그 재부를 죽였다."고 쓴 것은

侵官也(침관야) : 양처보가 임금이 명한 중군대장의 지위를 자기 마음대로 바구어 버렸기 때문이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襄仲如晉葬囊公(양중여진장낭공) : 양중은 진나라로 가서 양공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十一月丙寅(십일월병인) : 11월 병인일에

晉殺續簡伯(진살속간백) : 진나라에서는 속간백을 죽였다

賈季奔狄(가계분적) : 이때 가계는 적으로 달아났는데 선

宣子使臾騈送其帑(선자사유병송기탕) : 자는 유병에게 명하여 가계의 처자를 보내주게 하였다

夷之蒐(이지수) : 이 지방에거 군대가 모였을 때

賈季戮臾騈(가계륙유병) : 가계는 유병에게 창피를 준 일이 있었다

臾騈之人(유병지인) : 그래서 이제 유변의 일족이

欲盡殺賈氏以報焉(욕진살가씨이보언) : 가씨를 모두 죽여서 보복을 하려고 하자

臾騈曰(유병왈) : 유변은

不可(불가) :  "안된다

吾聞前志有之曰(오문전지유지왈) : 내가 들으니 옛날 기록에는

敵惠敵怨(적혜적원) :  '은혜에 대해서나 원한에 대해서나

不在後嗣(불재후사) : 그의 후손에게 하지 않는 것이

忠之道也(충지도야) : 충의 도리.'라는 것이다

夫子禮於賈季(부자례어가계) :  이제 그분이 가계에게 예를 다하여 처자를 보내는데

我以其寵報私怨(아이기총보사원) :  내가 총애를 받는다고 해서 사사로운 원한에 대한 보복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해서는 안되는 일이 아닌가

介人之寵(개인지총) :  남의 총애를 따라서 마음대로 하는 것은

非勇也(비용야) :  용기가 아니요

損怨益仇(손원익구) : 나의 원한을 풀고 선자의 적의를 사게 되는 것은

非知也(비지야) : 지혜가 아니며

以私害公(이사해공) : 사사로운 일로 공적인 일을 방해하는 것은

非忠也(비충야) : 직문에 충실하지 않은 것이다

釋此三者(석차삼자) : 이 세 가지를 버려두고

何以事夫子(하이사부자) : 무엇으로써 그분을 모실 것인가.'라고 하고

盡具其帑與其器用財賄(진구기탕여기기용재회) : 가계의 처자와 가재 도구를 바짐없이 갖추어

親帥扞之(친수한지) : 친히 거느리고 호위하여

送致諸境(송치제경) : 국경까지 보내 주었다


閏月不告朔(윤월불고삭) :  윤달에 고삭의 예를 행하지 않은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閏以正時(윤이정시) :  윤달을 둠으로써 계절을 바로잡고

時以作事(시이작사) : 그 계절을 가지고 농사를 지으며

事以厚生(사이후생) : 농사를 지음으로써 백성들의 생활을 풍부하게 한다

生民之道於是乎在矣(생민지도어시호재의) :  백성들을 살피는 길이라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不告閏朔(불고윤삭) : 윤달의 삭을 조묘에 고하지 않는 것은

棄時政也(기시정야) : 계절에 관한 정치를 저 버리는 것

何以爲民(하이위민) : 무엇을 가지고 백성들을 다스릴 것인가

 


<춘추좌씨전/문공/7년/기원전 620년>

 

七年春(칠년춘) : 문공 7년 봄에

公伐邾(공벌주) : 노나라의 문공이 주나라를 친 것은

間晉難也(간진난야) : 진나라의 내란을 틈탄 것이었다


三月甲戌(삼월갑술) : 3월 갑술일에

取須句(취수구) : 수구국을 취하여

寘文公子焉(치문공자언) : 주 문공의 아들을 그곳의 대부로 두었는데

非禮也(비례야) : 이것은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宋成公卒(송성공졸) : 송 성공이 죽었다

於是公子成爲右師(어시공자성위우사) : 이때 송나라에서는 공자성이 우사가 되고

公孫右爲左師(공손우위좌사) : 공손우는 좌사

樂豫爲司馬(락예위사마) : 악에는 사마

鱗矔爲司徒(린관위사도) : 인관은 사도

 

公子蕩爲司城(공자탕위사성) : 공자탕은 사성

華御事爲司寇(화어사위사구) : 화어사는 사구가 되었다

昭公將去羣公子(소공장거군공자) : 성공의 뒤를 이은 소공은 장차 여러 공자를 제거하려고 하자

樂豫曰(락예왈) : 악예가 말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公族(공족) : 공족은

公室之枝葉也(공실지지엽야) : 공실의 가지오 나뭇잎과 같습니다

若去之(약거지) : 만약 그들을 없애 버린다면

則本根無所庇蔭矣(칙본근무소비음의) : 뿌리가 가리고 달일 곳이 없게 됩니다

葛藟猶能庇其本根(갈류유능비기본근) : 칡덩굴도 또한 능히 자기의 부리를 덮을 수 있기 때문에

故君子以爲比(고군자이위비) : 옛날의 군자은 그것을 일족의 형제들에 비유했던 것입니다

況國君乎(황국군호) : 하물며 임금에 있어서랴

此諺所謂(차언소위) : 이것은 속담에 이른 바

庇焉而縱尋斧焉者也(비언이종심부언자야) : "덮여 있으면소도 제멋대로 도끼질을 한다."는 것입니다

必不可(필불가) : 결코 그렇게 해서는 안됩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께서는 잘 살피시어

親之以德(친지이덕) : 그들을 덕으로 화친하신다면

皆股肱也(개고굉야) : 그들은 모두 임금의 손과 발이 될 것입니다다

誰敢携貳(수감휴이) : 누가 감히 거스르고 떠나려고 하겠습니까

若之何去之(약지하거지) : 그런데 어찌하여 그들을 없애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으나

不聽(불청) : 소공은 이 말을 듣지 않았다

穆囊之族率國人以攻公(목낭지족율국인이공공) : 그래서 목공과 양공의 자손들은 백성들을 거느리어 소공을 쳐서

殺公孫固(살공손고) :  공손고와

公孫鄭于公宮(공손정우공궁) : 공손정을 공궁에서 죽였다

六卿和公室(육경화공실) : 육경들은 공실과 화해하여

樂豫舍司馬以讓公子卬(락예사사마이양공자앙) : 악예는 사마의 직을 그만두고 곤자앙에게 양보하였다

昭公卽位而葬(소공즉위이장) : 이에 소공이 즉휘하여 성공의 장례를 치르게 되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宋人殺其大夫(송인살기대부) : '송나라 사람들이 그 대부들을 죽였다.'고 만 쓰고

不稱名(불칭명) : 그 이름을 열거하지 않은 것은

衆也(중야) :  죽인 자의 수가 많고

且言非其罪也(차언비기죄야) : 또 죽음을 당한 자들에게도 죄가 없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秦康公送公子雍于晉曰(진강공송공자옹우진왈) : 진나라 강공은 고자옹을 진나라에 보내면서

文公之入也無衛(문공지입야무위) :  '문공이 진나라에 들어갈 때에는 호위가 없었기 때문에

故有呂(고유여) : 여시 극씨의 난을 만났다.'하고

郤之難(극지난) : 극의 난리에

乃多與之徒衛(내다여지도위) : 이에 그에게 호위의 군사를 많이 주었다

穆嬴日抱大子以啼于朝(목영일포대자이제우조) : 한편 목영은 날마다 태자를 품에 안고 조정에서 울면서 말하기를

曰先君何罪(왈선군하죄) : '선군에게 무슨 죄가 있으며

其嗣亦何罪(기사역하죄) : 그 후사에게 또한 무슨 죄가 있는가

舍嫡嗣不立(사적사불입) : 태자를 버려두고 세우지 않으면서

而外求君(이외구군) : 밖에서 임금을 찾고 있으니

將焉寘此(장언치차) : 장차 이 아이를 어디엣 둘 것인가?'라고 하였다

出朝(출조) : 조정을 나오자

則抱以適趙氏(칙포이적조씨) :   태자를 품에 안은 채 조씨에게 가서

頓首於宣子曰(돈수어선자왈) : 선장게게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였다

先君奉此子也(선군봉차자야) : '선군이 이 아이를 안고서

而屬諸子曰(이촉제자왈) : 당신에게 부탁하기를

此子也才(차자야재) : '이 아이가 자네의 가르침을 받아 임금이 될 재능을 갖는다면

吾受子之賜(오수자지사) : 나는 자네의 은혜에 감사드리겠네

不才(불재) : 재주가 없다면

吾唯子之怨(오유자지원) : 자네를 원망할 따름이네.'라고 하였습니다

今君雖終(금군수종) : 이제 임금이 비록 돌아가셨으나

言猶在耳(언유재이) : 그 말씀은 아직도 당신의 귓속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而棄之(이기지) : 그런데 이 아이를 저 버린다면

若何(약하) : 어떻겠습미까.'라고 하였다

宣子與諸大夫(선자여제대부) : 선자와 여러 대부들은

皆患穆嬴(개환목영) : 모두 묵영을 가엾게 여기고

且畏偪(차외핍) : 또 백성들의 핍박도 두려워하여

乃背先蔑而立靈公(내배선멸이입영공) : 이에 공자 응을 맞으며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었던 서멸을 저 버리고 영공을 세우고

以禦秦師(이어진사) : 진나라 군대를 막았다

箕鄭居守(기정거수) : 기정은 남아서 지키고

趙盾將中軍(조순장중군) : 조둔이 중군의 대장

先克佐之(선극좌지) : 선극이 도왔다

荀林父佐上軍(순림부좌상군) : 그 부장 수임보가 상군의 부장 기정을 대신하여 상군을 통솔

先蔑將下軍先都佐之(선멸장하군선도좌지) :  선멸은 하군의 대장 선도가 돕고

步招御戎(보초어융) : 그 부장 보초가 임금의 타는 전차를 몰고

戎津爲右(융진위우) : 융진은 그 오른쪽을 맡았다

及菫陰(급근음) : 근음 지방에 이르렀을 때

宣子曰(선자왈) : 선자는

我若受秦(아약수진) :  '우리가 만약 여기에서 진나라를 맞는다면

秦則賓也(진즉빈야) :  진나라는 손님이 되지만

不受(불수) :  맞아들이지 않는다면

寇也(구야) : 적이 될 것이다

旣不受矣(기불수의) : 기왕에 맞아들이지 않으면서

而復緩師(이복완사) : 또 군대를 늦춘다면

秦將生心(진장생심) : 진나라는 반드시 쳐들어올 마음이 생길 것이다

先人有奪人之心(선인유탈인지심) : 남보다 선수를 쳐서 적의 전의를 빼앗아 비리는 것이

軍之善謀也(군지선모야) : 싸움의 상책이다

逐寇如追逃(축구여추도) : 적을 쫓아 버리는 것을 마치 달아나는 자를 쫓는 듯이 하는 것이

軍之善政也(군지선정야) : 사움의 양법이라.'라고 하고

訓卒(훈졸) : 사졸에게 명하여

利兵(이병) :  무기를 예리하게 하고

秣馬(말마) : 말을 먹이고

蓐食(욕식) :  잠자리에서 밥을 먹고

潛師夜起(잠사야기) : 군대를 적이 모르도록 밤에 출동하게 하였다

戊子(무자) :  무자일에

敗秦師于令狐(패진사우령호) :  진군을 영호 지방에서 폐배시키고

至于刳首(지우고수) : 고수 지방까지 추격하였다

己丑(기축) :  기측일에

先蔑奔秦(선멸분진) : 선멸은 진나라로 달아나 버렸는데

士會從之(사회종지) : 사회도 그를 따라갔다

先蔑之使也(선멸지사야) : 전에 선멸이 사신으로 진나라에 갈 때

荀林父止之曰(순림부지지왈) :  순임보가 만류하기를

夫人大子猶在(부인대자유재) :  '부인과 태자가 아직도 있는데 밖에서

而外求君(이외구군) : 임금을 찾는 것은

此必不行(차필불행) :  반드시 실현되지 않을 것이다

子以疾辭(자이질사) :  그대는 병들었다고 사퇴하는 것이

若何(약하) :   어떻겠는가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將及(장급) : 장차 화가 미칠 것이다

攝卿以往(섭경이왕) :  다른 사람이 자네를 대신해서 가도

可也(가야) : 되는데

何必子(하필자) : 하필 자네가 가려고 하나

同官爲寮(동관위료) : 같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요라고 하네

吾嘗同寮(오상동료) :  나는 일지기 자네와 동료였기 때문에

敢不盡心乎(감불진심호) : 감히 마음을 다하여 충고하는 바이네.'라고 하였으나

弗聽(불청) : 듣지 않았다

爲賦板之三章(위부판지삼장) : 그래서 '판'시의 제 3장을 줄려고 만류했으나

又弗聽(우불청) : 그래도 또 듣지 않았던 것이다

及亡(급망) :  선멸이 진나라로 달아나게 되자

荀伯盡送其帑(순백진송기탕) :  순백은 그의 처자와

及器用財賄於秦(급기용재회어진) : 가제도구를 진나라로 다 보내 주면서

曰爲同寮故也(왈위동료고야) :  '동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士會在秦三年(사회재진삼년) : 사회는 정나라에 3년 동안이나 있었으나

不見士伯(불현사백) :  사백은 만나 보지 않았다

其人曰(기인왈) : 사회의 종자가

能亡人於國(능망인어국) : '망명자로서 함께 진날에 있으면서

不能見於此(불능견어차) :  이 사람을 만나 보지 않으니

焉用之(언용지) :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하고 하니

士季曰(사계왈) : 사계는

吾與之同罪(오여지동죄) : '나는 그 사람과 같은 죄를 범했을 뿐

非義之也(비의지야) : 그 사람을 훌륭하다고 사모한 것이 아니다

將何見焉(장하견언) :  장차 무엇 때문에 그 사람을 만나 볼 것인가.'라고 하였다

及歸(급귀) : 사회는 진나라로 되돌아올 때까지

遂不見(수불견) : 끝내 그를 만나 보지 않았다


狄侵我西鄙(적침아서비) : 적이 우리의 서쪽 변방을 침략하여

公使告於晉(공사고어진) : 문공은 진나라에 알리게 하였다

趙宣子使因賈季問酆舒(조선자사인가계문풍서) :  조선자는 적에 달아나 있던 가계에게 의뢰하여 그 재상 풍서를 방문하고

且讓之(차양지) : 또 그를 꾸짖게 하였다

酆舒問於賈季曰(풍서문어가계왈) : 이대 풍서가 가계에게 묻기를

趙衰趙盾孰賢(조쇠조순숙현) : '조최와 조둔 중 누가 더 훌륭합니까.'라고 하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趙衰(조쇠) :  '조최는

冬日之日也(동일지일야) : 겨울의 태양처럼 친할 수 있으나

趙盾(조순) : 조둔은

夏日之日也(하일지일야) : 여름의 태양처럼 무섭습니다.'라고 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齊侯(제후) : 제후

宋公(송공) : 송공

 

衛侯(위후) : 위후

陳侯(진후) : 진후

鄭伯(정백) : 정백

許男(허남) : 허남 조

曹伯會晉趙盾盟于扈(조백회진조순맹우호) : 백은 진나라의 도둔과 회합하여 호 땅에서 맹약하였는데

晉侯立故也(진후입고야) : 그것은 진후가 즉위했기 때문이었다

公後至(공후지) : 노 문공은 나중에 도착했기 때문에

故不書所會(고불서소회) :  경문에는 '문공이 제후와 진나라의 대부와 회합하여 호말에서 맹약하였다.'고만 쓰고

凡會諸侯(범회제후) : 회합하여 호 땅에서 맹약하였다.'고만 쓰고 회합한 사람들의 이름은 쓰지 않은 것이다

不書所會(불서소회) : 대개 제후들과 회합할 때 회합한 사람들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後也(후야) : 그곳에 늦었기 때문이다

後至(후지) : 뒤늦게 도착했을 경우

不書其國(불서기국) : 회합한 나라의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은

辟不敏也(벽불민야) : 기록에 잘못이 있게 될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穆伯娶于莒(목백취우거) : 독백은 거나라에서 아내를 맞았는데

曰戴己(왈대기) : <대기>라 하였고

生文伯(생문백) : 그녀는 <문백>을 낳았다

其娣聲己生惠叔(기제성기생혜숙) : 그 여동생 <성기>는 <혜숙>을 낳았다

戴己卒(대기졸) :  <대기>가 죽었으므로

又聘於莒(우빙어거) :  다시 기나라에서 계실을 맞으려고 하였다

莒人以聲己辭(거인이성기사) : 그러나 거나라 사람들은 성기가 있다고 사절하였다 

則爲襄仲聘焉(칙위양중빙언) : 그래서 목백은 양중을 위하여 맞는 것이라고 하였다

冬徐伐莒(동서벌거) : 겨울에 서나라가 거나라를 쳤다

莒人來請盟(거인래청맹) : 거나라 사람들은 노나라에 와서 맹약을 청하였기 때문에

穆伯如莒涖盟(목백여거리맹) : 목백은 거나라로 가서 맹약에 참석하고

且爲仲逆(차위중역) : 또 양중을 위하여 맞아들이려고 하였다

及鄢陵(급언릉) : 영릉에까지 가서

登城見之(등성견지) : 성에 올라 그 여자를 바라보니

美自爲娶之(미자위취지) :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 여자를 자기를 위하여 맞아들였다

仲請攻之(중청공지) : 양중은 화가 나서 그를 칠 것을 청하였다

 

公將許之(공장허지) : 문공이 장차 허락하려 하자

叔仲惠伯諫曰(숙중혜백간왈) : 숙중혜백이 간하였다

臣聞之(신문지) : "제가 듣건대

兵作於內爲亂(병작어내위난) : '싸움이 국내에서 일어나는 것을 <난>이라 하고

於外爲寇(어외위구) : 국외에서 일어나는 것을 <구>라고 합니다

寇猶及人(구유급인) : <구>는 그래도 자국만이 아니라 른 나라에까지 화가 미치지만

亂自及也(란자급야) : 난은 자국인에게만 화가 미치게 됩니다

今臣作亂而君不禁(금신작란이군불금) : 이제 신하가 난을 일으키려는데 임금께서는 금지하시지 않는다면

以啓寇讎(이계구수) : 외적의 침입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입니다

若之何(약지하) : 그것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하고 하니

公止之(공지지) : 문공은 그를 그만두게 하였다

惠伯成之(혜백성지) : 혜백은 그 두 사람을 화해시켜

使仲舍之(사중사지) :    양주은 그 여자를 포기하고

公孫敖反之(공손오반지) : 공손오는 그 여자를 돌려보내게 하였다

復爲兄弟如初(복위형제여초) : 그래서 다시 형제가 되어 그 저처럼 친하도록 하였기 때문에

從之(종지) : 그 두 사람은 그 말을 따르게 되었다


晉郤缺言於趙宣子曰(진극결언어조선자왈) : 진나라의 극결은 조선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日衛不睦(일위불목) :   '지난 날 위나라와 우리 나라가 화목하지 않았기 때문에

故取其地(고취기지) : 위나라 땅을 취했습니다

今已睦矣(금이목의) :  이제는 이미 화목하게 되었으니

可以歸之(가이귀지) : 그 땅을 돌려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叛而不討(반이불토) : 배반하는데 토벌하지 않는다면

何以示威(하이시위) :  무엇으로 위엄을 보이며

服而不柔(복이불유) :  복종하는데 편안하게 해주지 않는다면

何以示懷(하이시회) :  무엇으로 온정을 보이겠습니까

非威非懷(비위비회) :  위엄도 아니고 온정도 아니라면

何以示德(하이시덕) : 무엇으로 덕을 보이겠으며

無德(무덕) :  덕이 없다면

何以主盟(하이주맹) : 무엇으로 맹추가 되겠습니까

子爲正卿(자위정경) : 당신은 진나라의 정경으로서

以主諸侯(이주제후) :  제후들을 지배하고 있는데

而不務德(이불무덕) :  덕에 힘쓰지 않는다면

將若之何(장약지하) : 그것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는

戒之用休(계지용휴) :  '선한 자에게는 은상으로서 격려하고

董之用威(동지용위) :  죄가 있는 자에게는 위엄으로써 그 죄를 다스리며

勸之以九歌(권지이구가) : <구가>로써 그들을 권장하여

勿使壞(물사괴) : 그르침이 없도록 한다.'고 했습니다

九功之德皆可歌也(구공지덕개가가야) : 구공의 덕은 모두가 노래로 부를 만한 것이기 때문에

謂之九歌(위지구가) : 그것을 <구가>라고 합니다

六府(육부) : 육부와

三事(삼사) : 상사를

謂之九功(위지구공) : <구공>이라고 합니다

水火金木土穀(수화금목토곡) :물`불`나무`쇠`흙`곡식 등을

謂之六府(위지육부) : 6부란 라고 합니다 3사란

正德(정덕) : 덕을 바르게 하는 것

利用(리용) : 백성들의 도구를 편리하게 하는 것

厚生(후생) :  백성들의 행활을 풍부하게 등을

謂之三事(위지삼사) : 삼사라고 합니다

義而行之(의이행지) : 나라를 다스리는 데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謂之德禮(위지덕례) :  이상의 6부와 3사가 이상적으로 행새지는 것을 <덕례>라고 합니다

無禮不樂(무례불락) : 옷사람에게 예가 없으면 아랫사람들은 즐겁지 않은 법

所由叛也(소유반야) : 이것 때문에 그들은 배반하게 되는 것입니다

若吾子之德(약오자지덕) : 당신의 덕에는

莫可歌也(막가가야) : 노래로 부를 만한 것이 없으니

其誰來之(기수래지) : 그 누가 당신에게 오겠습니까

盍使睦者歌吾子乎(합사목자가오자호) : 왜 진나라와 화목한 나라로 하여금 당신의 덕을 노래부르게 하지 않습닉까?'

宣子說之(선자열지) : 선자는 이 말을 듣고 기뻐하였다

     

 

<춘추좌씨전/문공/8년/기원전 619년>

 

八年春(팔년춘) : 노 문공 8년 봄에

晉侯使解揚歸匡戚之田于衛(진후사해양귀광척지전우위) : 진후는 해양에게 명하여 광과 척 땅을 위나라에 돌려 주고

且復致公壻池之封(차복치공서지지봉) : 또 공서지에게 주었던

自申至於虎牢之境(자신지어호뢰지경) : 신에서 호뢰까지의 당을 정나라에 돌려 주게 하였다


夏秦人伐晉(하진인벌진) : 여름에 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를 쳐서

取武城(취무성) : 무성 땅을 차지하여

以報令狐之役(이보령호지역) : 영호의 사움에 보복하였다


秋囊王崩(추낭왕붕) : 가을에 주나라 양왕이 돌아갔다

晉人以扈之盟來討(진인이호지맹래토) : 진나라 사람들이 노나라에 와서 지난 해에 행한 호 땅의 맹약에 노 문공이 늦은 것을 성토있다

冬襄仲會晉趙孟盟于衡雍(동양중회진조맹맹우형옹) : 겨울에 양중은 진의 조맹과 회합하여 형옹 땅에서 맹약하여

報扈之盟也(보호지맹야) : 호 땅의 맹약에 보답하였다

遂會伊雒之戎(수회이락지융) : 그리고 이락의 적과 회합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公子遂(공자수) : <공자수>라고 한 것은

珍之也(진지야) : 그의 공적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穆伯如周弔喪(목백여주조상) : 목백은 주나라에 가서 양왕의 상을 조문하려 하였으나

不至(불지) : 주나라에는 가지도 않고

以幣奔莒(이폐분거) : 패물을 가지고 거나라로 달아나서

從己氏焉(종기씨언) : 지난 해에 돌려보냈던 거씨를 따라갔다


宋囊夫人(송낭부인) :  송 양공의 부인은

囊王之姊也(낭왕지자야) : 주나라 양왕의 누이었으나

昭公不禮焉(소공불례언) : 소공은 그 여자를 예우하지 않았다

夫人因戴氏之族(부인인대씨지족) : 그래서 부인은 대씨의 일족에 의지하여

以殺囊公之孫孔叔(이살낭공지손공숙) :  양공의 손자인 공숙과

公孫鍾離及大司馬公子卬(공손종리급대사마공자앙) : 공손종리 및 대사마 공자앙을 죽였다

皆昭公之黨也(개소공지당야) :  이들은 모두 소공의 일당이었다

司馬握節以死(사마악절이사) : 이때 대사마 공자 앙은 부월을 손에 쥔 채로 죽었기 때문에

故書以官(고서이관) :  경문에는 "그 대부와 사마'라고 관직명을 쓴 것이다

司城蕩意諸來奔(사성탕의제래분) : 사성 탕의저는 노나라로 도망왔는데

效節於府人而出(효절어부인이출) : 그는 부절을 창고지기에게 돌려 주고 나왔었다

公以其官逆之(공이기관역지) : 문공은 탕의저를 그의 관직에 따라 맞아들이고

皆復之(개복지) : 그의 부하들도 모두 옛 관직에 복귀시켰다

亦書以官(역서이관) :  경문에 역시 '송나라의 사성'이라고 관명을 쓴 것은

皆貴之也(개귀지야) : 모두 그 사람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夷之蒐(이지수) : 이 지방에서 군대를 모았을 때

晉侯將登箕鄭父先都(진후장등기정보선도) :  진후는 지정보와 선도의 지위를 높이고

而使士縠梁益耳將中軍(이사사곡양익이장중군) : 사곡과 양익이로 하여금 중군의 대장과 부장이 되게 하였다

先克曰(선극왈) : 이때 선극이

狐趙之勳(호조지훈) : '호언이나 조최의 공적을

不可廢也(불가폐야) : 잊어서는 안됩니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從之(종지) : 그의 말을 쫓아서 호여고와 조둔을 중군의 대장과 부장으로 삼았던 것이다

先克奪蒯得田於菫陰(선극탈괴득전어근음) : 또 선극은 근음에서 진군을 막을 때 괴득이 갖고 있던 땅을 빼앗아 버렸다

故箕鄭父(고기정부) : 그래서 기정보`

先都(선도) : 선도`

士穀(사곡) : 사곡`

梁益耳(양익이) : 양익이`

蒯得作亂(괴득작란) : 괴득 등이 난을 일으키게 되었다

 


<춘추좌씨전/문공/9년/기원전 618년>

 

九年春王正月己酉(구년춘왕정월기유) : 노나라 문공 9년 봄 주 양왕 정월 기유일에

使賊殺先克(사적살선극) : 진나라에서는 기정보 등이 암살자를 시켜 선극을 죽이게 하였다

乙丑(을축) : 을축일에

晉人殺先都梁益耳(진인살선도양익이) :  진나라 사람들은 선도와 양익이를 죽였다


毛伯衛來求金(모백위래구금) : 주나라 대부 모백위가 노나라에 와서 장례식에 쓸 금을 요구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不書王命(불서왕명) : 경문에 왕의 명령이라고 쓰지 않은 것은

未葬也(미장야) : 아직 장례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二月(이월) : 2월에

莊叔如周葬囊王(장숙여주장낭왕) : 장숙이 주나라에 가서 양왕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三月甲戌(삼월갑술) : 3월 갑술일에

晉人殺箕鄭父(진인살기정보) : 진나라 사람들은 기정보`

士縠蒯得(사곡괴득) : 사곡`괵득을 죽였다


范山言於楚子曰(범산언어초자왈) : 초나라의 대부 범산이 초자에게

晉君少(진군소) :  '진군은 나이가 어려서

不在諸侯(불재제후) :  제후들은 생각하고 있지 않으니

北方可圖也(북방가도야) : 북방을 도모할 수가 있습니다.'라고 말햐였다

楚子師于狼淵以伐鄭(초자사우랑연이벌정) : 그래서 초자는 낭연 땅에 군대를 진격시켜 정나라를 치고

囚公子堅(수공자견) : 대부인 공자견`

公子尨及樂耳(공자방급락이) : 공자방 및 악이를 사로잡았가

鄭及楚平(정급초평) : 그리하여 정나라는 초나라와 마지못해 화평하게 되었다


公子遂會晉趙盾(공자수회진조순) : 이에 노나라의 공자수는 진의 조둔

宋華耦(송화우) : `송의 화우`

衛孔達(위공달) : 위의 공달과

許大夫救鄭(허대부구정) : 허나라의 대부와 회합하여 정나라를 구원하려고 했으나

不及楚師(불급초사) : 초나라 군대가 이미 물려났기 때문에 미처 싸우지도 못하였다

卿不書(경불서) : 경문에 제후의 경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緩也(완야) :  때가 늦어졌기 때문이며

以懲不恪(이징불각) : 그렇게 씀으로써 임금의 명령을 삼가지 않음을 징계한 것이다


夏楚侵陳(하초침진) : 여름에 초나라는 진나라를 침략하여

克壺丘(극호구) : 호구 땅에서 그들을 쳐부수었다

以其服於晉也(이기복어진야) : 그것은 진나라가 진나라에 복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秋楚公子朱自東夷伐陳(추초공자주자동이벌진) : 가을에 초나라의 공자주가 동이 쪽에서 진나라를 쳤다

陳人敗之(진인패지) : 이때 진나라 사람들은 그를 패배시키고

獲公子茷(획공자패) : 공자패를 사로잡기까지 하였으나

陳懼(진구) :  진나라는 후환이 두려워

乃及楚平(내급초평) : 곧 초나라와 화평하였다


冬楚子越椒來聘(동초자월초래빙) : 겨울에 초나라의 자원초가 노나라에 내빙하였는데

執幣傲(집폐오) :  패물을 바치는 태도가 오만무례하였다

叔仲惠伯曰(숙중혜백왈) : 이때 숙중혜백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是必滅若敖氏之宗(시필멸약오씨지종) :  '이 사람은 반드시 약오씨의 종가를 멸망시킬 것이다

傲其先君(오기선군) :  자기 나라의 선군에 대하여 오만무례하니

神弗福也(신불복야) :  신은 그에게 복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


秦人來歸僖公(진인래귀희공) : 진나라 사람들이 노나라에 와서 죽은 희공과

成風之襚(성풍지수) : 성풍의 신령에게 바치는 의복을 보낸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諸侯相弔賀也(제후상조하야) :  제후가 서로 조문하고 축하할 때에는

雖不當事(수불당사) :  비록 그 시기에 맞지는 않더라도

苟有禮焉(구유례언) : 예에 맞는 일이라면

書也(서야) : 그것을 기록하여

以無忘舊好(이무망구호) : 자손들이 예날의 우호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춘추좌씨전/문공/10년/기원전 617년>

 

十年春(십년춘) : 노나라 문공 10년 봄에

晉人伐秦(진인벌진) : 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를 쳐서

取少梁(취소양) : 소량 고을을 탈취하였다


夏秦伯伐晉(하진백벌진) : 여름에 진백은 진나라를 치고

取北徵(취북징) : 북징 고을을 빼앗았다


初楚范巫矞似謂成王與子玉子西曰(초초범무율사위성왕여자옥자서왈) : 처음에 초나라의 범 고을에 사는 점장이 율사가 초 성왕과 자옥`자서에게 말하기를

三君皆將强死(삼군개장강사) : '세 분은 모두 장차 횡사를 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城濮之役(성복지역) :  성복의 싸움에

王思之(왕사지) : 성왕은 그 말을 생각해 내고

故使止子玉曰(고사지자옥왈) : 사람을 보내어

毋死(무사) :   '죽지 말라.'고 자옥을 만류하였으나

不及(불급) : 때에 미치지 못하였다

止子西(지자서) : 자서는

子西縊而縣絶(자서액이현절) : 목을 매었으나 끈이 끊어졌을 때

王使適至(왕사적지) : 왕의 사자가 때마침 도착하였기 때문에

遂止之(수지지) : 그를 만류할 수 있었다

使爲商公(사위상공) : 그래서 자서를 상 고을의 장으로 삼았다

沿漢泝江(연한소강) : 그 후 자서는 한수를 내려가고 강수를 거슬러 올라가

將入郢(장입영) : 초나라의 서울 영으로 쳐들어가려고 하였다

王在渚宮下見之(왕재저궁하견지) : 그때 성왕은 저궁에 있다가 자서의 행동을 내려다 보게 되었다

懼而辭曰(구이사왈) : 자서는 겁이 나서 핑계를 대어 말하기를

臣免於死(신면어사) : '저는 임금님 덕택에 죽음을 면하였으나

又有讒言(우유참언) : 또 참언하는 자가 있어

謂臣將逃(위신장도) : 제가 다른 나라로 달아나려 한다고 합니다

臣歸死於司敗也(신귀사어사패야)   : 그래서 사패에게 가서 죽으려고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王使爲工尹(왕사위공윤) : 그래서 성왕은 그를 공윤이 되게 하였다

又與子家謀弑穆王(우여자가모시목왕) : 그러나 자서는 또 자가와 성왕의 뒤를 이은 목왕을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穆王聞之(목왕문지) : 목왕은 이 소식을 듣고

五月(오월) : 5월에

殺鬪宜申及仲歸(살투의신급중귀) : 투의신과 중귀를 죽였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及蘇子盟于女栗(급소자맹우녀율) : 노나라의 사자가 주나라의 경사인 소자와 여울 땅에서 맹약한 것은

頃王立故也(경왕입고야) :  주나라 경왕이 즉위했기 때문이었다


陳侯(진후) : 진후와

鄭伯會楚子于息(정백회초자우식) : 정백은 초자와 식 땅에서 맹약하고

冬遂及蔡侯次于厥貉(동수급채후차우궐맥) : 겨울에는 결국 채후와 함께 궐맥에 진을 치고

將以伐宋(장이벌송) :  장차 송나라를 치려 하였다

宋華御事曰(송화어사왈) : 송나라의 화어사는

楚欲弱我也(초욕약아야) :  '초나라는 우리 나라를 약화시키려 합니다

先爲之弱乎(선위지약호) : 이쪽에서 먼저 약하다는 것을 보이십시오

何必使誘我(하필사유아) : 구태어 초나라로 하여금 우리를 싸움에 유인하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我實不能(아실불능) : 우리는 실제로 싸울 능역이 없습니다

民何罪(민하죄) :   백성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고 하였다

乃逆楚子(내역초자) : 그래서 송공은 곧 초자를 맞아들여

勞且聽命(노차청명) : 노고를 위로하고 그의 명령에 따랐다

遂道以田孟諸(수도이전맹제) : 그리고 송공은 그들을 인도하여 맹저에서 사냥을 하였다

宋公爲右盂(송공위우우) :  그때 송공은 우익

鄭伯爲左盂(정백위좌우) : `정백은 좌익을 맡았고

期思公復遂爲右司馬(기사공복수위우사마) : 초나라의 기사 고을의 장 복수가 우사마`

子朱及文之無畏爲左司馬(자주급문지무외위좌사마) : 자주와 문지무외는 좌사마가 되었다

命夙駕載燧(명숙가재수) : 묵왕은 아침 일찍 수레의 준비를 하고 횟불을 실으라고 명령하였다

宋公違命(송공위명) : 그러나 송공이 그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無畏抶其僕以徇무외질기복이순) :  무외는 송공의 말몰이꾼을 채직으로 치고 순시를 시켰다

或謂子舟曰(혹위자주왈) : 어떤 자가 자주에게

國君不可戮也(국군불가륙야) : '국군에게 창피를 주어서는 안됩니다.'라고 하자

子舟曰(자주왈) : 자주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當官而行(당관이행) : '관직을 맡았으므로 그것을 행할 뿐이다

何彊之有(하강지유) : 어찌 임금의 권세가 강하다고 해서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는가

詩曰(시왈) :  <시경>에

剛亦不吐(강역불토) :  '딱딱하다고 뱉지 않으며

柔亦不茹(유역불여) :  부드럽다고 먹지는 않는구나.'

毋縱詭隨(무종궤수) : '마음에도 없이 따르는 자를

以謹罔極(이근망극) : 내 버려두지 않으며 옳지 않은 자를 경계하는구나.'라고 하였다

是亦非辟彊也(시역비벽강야) : 이것도 역시 강한 자를 피하지 않은 것이니

敢愛死以亂官乎(감애사이란관호) :  감히 죽음을 아까와하여 관직을 어지럽게 할 수 있겠는가.'


厥貉之會(궐맥지회) :  궐맥에서 회합할 때

麇子逃歸(균자도귀) : 군자는 달아나서 자기 나라로 돌아가 버렸다

     


<춘추좌씨전/문공/11년/기원전 616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노 문공 11년 봄

楚子伐麇(초자벌균) : 초자는 균나라를 쳤다

成大心敗麇師於防渚(성대심패균사어방저) : 성대임은 군나라 군대를 방저 당에서 패배시켰다

潘崇復伐麇(반숭복벌균) : 그 후 반숭은 다시 균나라를 쳐서

至于鍚穴(지우양혈) : 양혈 지방까지 다다랐다


夏叔仲惠伯會晉郤缺于承匡(하숙중혜백회진극결우승광) : 여름에 숙중혜택이 진나라의 극결과 승광 땅에서 회합한 것은

謀諸侯之從於楚者(모제후지종어초자) : 제후 중 초나라에 복종하는 자에 대하여 상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秋曹文公來朝(추조문공래조) : 가을에 조나라 문공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卽位而來見也(즉위이래견야) : 그가 즉위하여 뵈려 온 것이었다


襄仲聘于宋(양중빙우송) : 양중은 송나라에 빙문하고

且言司城蕩意諸而復之(차언사성탕의제이복지) : 또 사성 탕의저를 잘 말하여 송나라에 복귀시키고

因賀楚師之不害也(인하초사지불해야) : 그런 뒤에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에 해를 끼치지 않은 것을 축하하였다


鄋瞞侵齊(수만침제) : 수만국이 제나라를 침략하여

遂伐我(수벌아) : 마침내 우리 나라를 치게 되었다

公卜使叔孫得臣追之吉(공복사숙손득신추지길) : 문공는 숙손득신에게 명하여 그들을 쫓아 버리려고 점을 쳤는데 길하다고 나왔다

侯叔夏御莊叔(후숙하어장숙) : 후숙하가 장숙이 타는 전차의 몰이꾼이 되고

緜房甥爲右(면방생위우) :  면방생이 그 오른 쪽을 맡고

富父終甥駟乘(부부종생사승) : 부보종생이 사인승으로 동승하였다

冬十月甲午(동십월갑오) : 겨울 10월 감오일에

敗狄于鹹(패적우함) : 적을 함 땅에서 쳐부수고

獲長狄僑如(획장적교여) : 장적교여를 사로잡았다

富父終甥摏其喉以戈(부부종생용기후이과) : 부보종생이 그의 목구명을 창으로

殺之(살지) : 찔러서 죽여 버렸다

埋其首於子駒之門(매기수어자구지문) : 숙손득신은 그의 머리를 자구의 북문에 파묻고

以命宣伯(이명선백) : 자기 아들 선백에게 교여라는 이름을 붙였다

初宋武公之世(초송무공지세) : 처음에 송 무공시대에

鄋瞞伐宋(수만벌송) : 수만이 송나라를 쳤을 때

司徒皇父帥師禦之(사도황부수사어지) : 사도 황보가 군대를 거느리고 그를 막았다

耏班御皇父充石(이반어황부충석) : 그때 이반은 황보충석이란 전차의 몰이꾼이 되고

公子穀甥爲右(공자곡생위우) : 공자곡생은 그 오른쪽을 맡고

司寇牛父駟乘(사구우보사승) : 사구 우보가 4인승으로 동승하였다

以敗狄于長丘(이패적우장구) : 그리하여 적의 군대를 장구 땅에서 쳐부수고

獲長狄緣斯(획장적연사) : 장적연사를 사로잡았으나

皇父之二子死焉(황부지이자사언) : 황보와 그의 두 아들은 전사하였다

宋公於是以門賞耏班(송공어시이문상내반) : 송공은 그래서 성문에서 나오는

使食其征(사식기정) : 세금을 받아 먹게 하고

謂之耏門(위지이문) : 그것을 이문이라 불렀다

晉之滅潞也(진지멸로야) : 진나라가 노를 멸망시킬 때

獲僑如之弟焚如(획교여지제분여) : 교여의 아우 분여를 사로잡았다

齊囊公之二年(제낭공지이년) : 또 제 양공2년에

鄋瞞伐齊(수만벌제) : 수만이 제나라를 쳤을 때

齊王子成父獲其弟榮如(제왕자성부획기제영여) : 제나라 대부 황자성보가 그의 아우 영여를 사로잡아

埋其首於周首之北門(매기수어주수지북문) : 그의 머리를 주수 땅의 북문네 파묻었다

衛人獲其季弟簡如(위인획기계제간여) : 그때 위나라 사람들은 그의 막내 아우 간여를 사로잡았다

鄋瞞由是遂亡(수만유시수망) : 수만은 이렇게 돼서 마침내 멸망하였다


郕大子朱儒自安於夫鐘(성태자주유자안어부종) :  성나라의 태자 주유는 부종 고을에 안주하고 있었으나

國人弗徇(국인불순) : 백성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

     

 

<춘추좌씨전/문공/12년/기원전 615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노 문공 12년 봄

郕伯卒(성백졸) : 성 백이 죽었다

郕人立君(성인입군) : 성나라 사람들이 임금을 세웠기 때문에

大子以夫鐘與郕邽來奔(대자이부종여성규래분) : 태자는 부종 고을과 성규 고을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쳐 왔다

公以諸侯逆之(공이제후역지) : 문공이 그를 제후로서 맞아들인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는

郕伯來奔(성백래분) : '성백이 도망쳐 왔다.'고 쓴 것이다

不書地(불서지) : 그가 가지고 온 땅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尊諸侯也(존제후야) : 제후로서 존중하였기 때문이다


杞桓公來朝(기환공래조) : 기나라 환공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始朝公也(시조공야) : 처음으로 문공을 뵈러 온 것이었다

且請絶叔姬而無絶昏(차청절숙희이무절혼) : 이때 숙희와는 이혼하겠지만 노나라와의 혼인은 끊지 않고 다른 공녀를 맞고 싶다고 청하였다

公許之(공허지) : 문공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二月(이월) : 2월에

叔姬卒(숙희졸) : 숙희가 죽었다

不言杞(불언기) : 경문에 <기>라고 쓰지 않은 것은

絶也(절야) : 환공과 이혼하였기 때문이요

書叔姬(서숙희) :  <숙희>라고 쓴 것은

言非女也(언비녀야) : 시집가지 않은 딸이 아니기 때문이다


楚令尹大孫伯卒(초령윤대손백졸) : 초나라 영윤 태손백이 죽고

成嘉爲令尹(성가위령윤) : 그의 아우 성가가 영윤이 되었다

羣舒叛楚(군서반초) : 이대 서응`서구 등 여러 나라가 초나라에 배반했기 때문에

夏子孔執舒子平及宗子(하자공집서자평급종자) : 여름에 자공은 서자 평 및 종자를 사로잡고

遂圍巢(수위소) : 마침내 소나라를 포위하였다


秋滕昭公來朝(추등소공래조) : 가을에 등나라 소공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亦始朝公也(역시조공야) : 역시 문공을 처음으로 뵈러 온 것이다


秦伯使西乞術來聘(진백사서걸술래빙) : 진백은 서걸술을 사자로서 노나라에 내빙하게 하고

且言將伐晉(차언장벌진) : 또 그가 장차 진나라를 칠 것이라고 말하게 하였다

襄仲辭玉曰(양중사옥왈) : 그래서 양중은 예물인 구슬을 사퇴하고

君不忘先君之好(군불망선군지호) : "임금께서 선군의 우호를 잊지 않은시고

照臨魯國(조임노국) : 노나라에 사자를 보내시어

鎭撫其社稷(진무기사직) : 노나라의 사직을 편안하도록 하고

重之以大器(중지이대기) : 훌륭한 물건을 내려 주셨습니다

寡君敢辭玉(과군감사옥) : 그러나 우리 임금께서는 '감히 위 구슬을 사퇴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對曰(대왈) : 사자는

不腆敝器(불전폐기) :  '보잘 것 없는 예물이니

不足辭也(불족사야) : 사퇴하실 게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으나

主人三辭(주인삼사) : 주인은 세 차례 사퇴하였다

賓答曰(빈답왈) : 그러자 손님은

寡君願徼福于周公(과군원요복우주공) :  '우리 임금께서는 귀국의 선조이신 주공과

魯公以事君(노공이사군) : 노공에게 복을 받아 귀국의 임금을 모시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不腆先君之敝器(불전선군지폐기) : 보잘 것 없는 우리 선군의 예물이지만

使下臣致諸執事(사하신치제집사) :  저로 하여금 이것을 당신에게 드리고

以爲瑞節(이위서절) : 상서로운 부절로 삼아서

要結好命(요결호명) : 두 나라의 우호를 맺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所以藉寡君之命(소이자과군지명) :  우리 임금의 명령을 따라서

結二國之好(결이국지호) : 두 나라의 우호를 맺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是以敢致之(시이감치지) : 그렇기 때문에 감히 드리는 것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襄仲曰(양중왈) : 그래서 양중은

不有君子(불유군자) :  '훌륭한 인물이 없다면

其能國乎(기능국호) :  어찌 나라가 존재할 수가 있겠는가

國無陋矣(국무누의) : 진나라는 결코 고루하지 않구나.'라고 말하고

厚賄之(후회지) : 사자에게 에물을 많이 보내 주었다


秦爲令狐之役故(진위령호지역고) : 진나라는 영호의 사움에 보복하기 위하여

冬秦伯伐晉(동진백벌진) : 겨울에 진 백이 진나라를 쳐

取羈馬(취기마) : 기마 땅을 빼앗아 버렸다

晉人禦之(진인어지) : 진나라 사람들은 이를 막았다

趙盾將中軍(조순장중군) : 이때 조둔은 중군의 대장

荀林父佐之(순림부좌지) : 순임보는 그 부장이 되고

郤缺將上軍(극결장상군) : 극결은 상군의 대장

臾騈佐之(유병좌지) : 유변은 그 부장

欒盾將下軍(란순장하군) : 난둔은 하군의 대장

胥甲佐之(서갑좌지) : 서갑이 그 부장이 되고

范無恤御戎(범무휼어융) : 범무휼은 임금이 타는 전차를 몰았다

以從秦師于河曲(이종진사우하곡) : 그리하여 하곡 땅에서 진군과 사우게 되었다

臾騈曰(유변왈) : 이때 유변이

秦不能久(진불능구) : "진나라는 오래 싸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請深壘固軍以待之(청심루고군이대지) : 보루를 높게 쌓고 전투 준비를 단단히 하여 적을 기다립시다,"라고 하여

從之(종지) : 그의 말을 따랐다

秦人欲戰(진인욕전) : 진나라 사람들은 급히 싸우려고 하였다

秦伯謂士會曰(진백위사회왈) : 진백이 사회에게

若何而戰(약하이전) :  "어떻게 하면 싸우겠는가."라고 물으니

對曰(대왈) : 사회는

趙氏新出其屬曰臾騈(조씨신출기속왈유병) :  "조둔이 새로 자기 부하를 내보냈는데 유변이라고 합니다

必實爲此謀(필실위차모) : 그가 실제로 이 계략을 꾸민 것이 틀림없습니다

將以老我師也(장이노아사야) : 장차 지구전으로 우리 군대를 피로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趙有側室曰穿(조유측실왈천) : 조시 집안에 천이라는 지자가 있으니

晉君之壻也(진군지서야) : 진군의 사위입니다

有寵而弱(유총이약) : 임금의 총애를 받고 있으나 아직 나이가 어려서

不在軍事(불재군사) : 군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好勇而狂(호용이광) : 용감한 것을 좋아하지만 광기가 있고

且惡臾騈之佐上軍也(차악유병지좌상군야) : 또 유변이 상군의 부장이 된 것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若使輕者肆焉(약사경자사언) : 만약 경예한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돌격시킨다면

其可(기가) : 그를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秦伯以璧祈戰于河(진백이벽기전우하) : 진백은 큰 구슬을 황하에 던져 전승을 빌었다

十二月戊午(십이월무오) : 12월 무오일에

秦軍掩晉上軍(진군엄진상군) : 진군은 진나라의 상군을 습격하였다

趙穿追之(조천추지) : 조천이 그들을 추격하였으나

不及(불급) : 미치지 못하였다

反怒曰(반노왈) : 되돌아와서는 화를 내면서

裹糧坐甲(과양좌갑) : "군량을 싸들고 갑옷 위에 앉아 있는 것은

固敵是求(고적시구) : 본래 적이 오면 싸우기 위한 것이다

敵至不擊(적지불격) :  적이 와도 공격하지 않으니

將何俟焉(장하사언) : 장차 무엇을 기다리려 하는가."라고 하였다

軍吏曰(군리왈) : 군리가

將有待也(장유대야) : "장차 칠 기회를 기다리는 것입니다."라고 하니

穿曰(천왈) : 조천은

我不知謀(아불지모) : "나는 그러한 계략은 모른다

將獨出(장독출) : 나홀로 나가 싸우겠다."하고

乃以其屬出(내이기속출) : 곧 자기 부하를 데리고 출전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이를 본 조선자는

秦獲穿也(진획천야) :   "진나라가 조천을 사로잡는 것은

獲一卿矣(획일경의) :  경 한 사람을 사로잡는 것과 같다

秦以勝歸(진이승귀) :  진나라가 그것으로 승리하였다고 하여 되돌아간다면

我何以報(아하이보) : 우리는 무엇을 가지고 임금에게 보고할 것인가."라고 하였다

乃皆出戰(내개출전) : 그래서 곧 모두 나가서 싸웠으나

交綏(교수) : 양군 모두 승패가 없이 퇴각하였다

秦行人夜戒晉師曰(진행인야계진사왈) : 진나라의 사자가 밤에 와서 진군에 알리기를

兩軍之士皆未憖也(양군지사개미은야) :  "양군의 사졸들은 아직 손상을 입지 않았다

明日請相見也(명일청상견야) : 내일 만나 싸우자."고 하였다

臾騈曰(유병왈) : 유변은

使者目動而言肆(사자목동이언사) :  "사자의 눈동자가 움직이고 말투가 침착하지 않은 것은

懼我也(구아야) : 우리 군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將遁矣(장둔의) :  장차 달아나려고 하는 것이니

薄諸河(박제하) : 그들을 황하에까지 핍박한다면

必敗之(필패지) :  반드시 쳐부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胥甲(서갑) : 서갑과

趙穿當軍門呼曰(조천당군문호왈) :  조천은 군문에서 외치기를

死傷未收而棄之(사상미수이기지) : "죽고 부상한 자들을 거두지 않고 그들을 버려두는 것은

不惠也(불혜야) : 무자비하다

不待期而薄人於險(불대기이박인어험) : 약속된 기한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들을 험난 한 곳으로 핍막하는 것은

無勇也(무용야) : 용기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乃止(내지) : 그래서 진격은 중지되었다

秦師夜遁(진사야둔) : 진나라 군대는 밤에 달아났고

復侵晉(복침진) : 그 후에도 진을 침략하여

入瑕(입하) : 하 땅에 쳐들어왔다


城諸及鄆(성제급운) : 노나라에서 저와 운 땅에 성벽을 쌓았다고 쓴 것은

書時也(서시야) : 그것이 시의에 맞았기 때문이었다

     

 

<춘추좌씨전/문공/13년/기원전 614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노 눈공 13년 봄에

晉侯使詹嘉處瑕(진후사첨가처하) : 진후는 대부 첨가에게 명하여 하 땅에 살 게 하여

以守桃林之塞(이수도림지색) : 도림의 요새를 지키게 하였다


晉人患秦之用士會也(진인환진지용사회야) : 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에서 사회를 등용할까 염려하여

夏六卿相見於諸浮(하육경상견어제부) : 여름에 여섯 사람의 경이 저부에서 만났다

趙宣子曰(조선자왈) : 조선자는

隨會在秦(수회재진) : "수회는 진나라에 있고

賈季在狄(가계재적) : 가계는 <적>에 있으니

難日至矣(난일지의) : 국난이 날이 갈수록 닥치고 있다

若之何(약지하) : 이것을 어떻게 하겠는가."고 하였다

中行桓子曰(중행환자왈) :  중항환자는

請復賈季(청복가계) :  "가계를 돌아오게 합시다

能外事(능외사) : 외교적인 사무에 능한 데다가

且由舊勳(차유구훈) : 또 옛날 공적이 있는 사람의 아들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하였다

郤成子曰(극성자왈) : 극성자는

賈季亂(가계난) : "가계는 일찍이 난을 일르켰고

且罪大(차죄대) : 또 그가 범한 죄는 크다

不如隨會(불여수회) :  수회를 데려옴만 못하다

能賤而有耻(능천이유치) :  그는 천한 신분이면서도 수치를 알고

柔而不犯(유이불범) : 부드러우면서도 그의 뜻은 쉽게 거스를 수가 없으니

其知足使也(기지족사야) : 그의 지혜를 넉넉히 이용할 수가 있다

且無罪(차무죄) :  게다가 그에게는 죄가 없다."고 하였다

乃使魏壽餘僞以魏叛者(내사위수여위이위반자) : 그래서 위수여에게 명하여 위 지방을 가지고 거짓으로 배반하게 하여

以誘士會(이유사회) : 사회를 유인하게 하였다

執其帑於晉(집기탕어진) : 그래서 수여의 처자를 진나라에서 사로잡아 처벌할 것처럼 보이고

使夜逸(사야일) : 수여로 하여금 밤에 달아나서

請自歸于秦(청자귀우진) : 진나라에 자기의 고을을 가지고 귀순하고 싶다고 청하게 하였다

秦伯許之(진백허지) : 진백은 이것을 허락하였다

履士會之足於朝(리사회지족어조) : 수여는 조정에서 사회의 발을 밟아 계략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는 뜻을 몰래 알렸다

秦伯師于河西(진백사우하서) :  진백은 위읍을 차지하려고 하서에 진군하고

魏人在東(위인재동) : 위인들은 대안인 동쪽에 진을 쳤다

壽餘曰(수여왈) : 수여가 마하기를

請東人之能與夫二三有司言者(청동인지능여부이삼유사언자) : "원래는 진나라 사람으로 저 위읍의 관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주시면

吾與之先(오여지선) : 제가 그 사람과 함께 먼저 가겠습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使士會(사사회) : 진백은 사회를 보내려고 하였다

士會辭曰(사회사왈) : 그러나 사회는 사양하고

晉人虎狼也(진인호랑야) :  "진나라 사람들은 호랑이나 승냥이입니다

若背其言(약배기언) :  만약 그들이 약속을 저 버리고 위읍을 진나라에 넘겨 주지 않는다면

臣死(신사) : 저는 진나라에서 죽고

妻子爲戮(처자위륙) :  처자는 진나라에서 죽게 되어

無益於君(무익어군) :  임금께도 아무런 이익이 없을 것이니

不可悔也(불가회야) :  후회하여도 소용이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秦伯曰(진백왈) : 그러자 진백은

若背其言(약배기언) :  "만약 그들이 약속을 저 버린다고 해도

所不歸爾帑者(소불귀이탕자) :  자네의 처자를 돌려보내지 않는다면

有如河(유여하) : 하신도 반드시 벌을 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乃行(내행) : 그리하여 사회는 더나게 되었다

繞朝贈之以策曰(요조증지이책왈) :  그때 진나라의 대부 요조는 사회에게 채찍을 보내주면서

子無謂秦無人(자무위진무인) :  "당신은 진나라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지 마시오

吾謀適不用也(오모적불용야) : 나의 계책이 우연히 쓰이지 않았을 따름이오."라고 하였다

旣濟(기제) : 이렇게  하여 사회의 일행이 건너오자

魏人譟而還(위인조이환) : 위인들은 지껄이면서 진나라로 돌아갔다

秦人歸其帑(진인귀기탕) : 진나라 사람들은 사회의 처자를 돌려보냈다

其處者爲劉氏(기처자위유씨) : 그러나 돌아가지 앟고 진나라에 남아 있던 자는 유씨가 되었다


邾文公卜遷于繹(주문공복천우역) : 주나라 문공은 역 당으로 서울을 옮기려고 점을 쳤다

史曰(사왈) :  태사가

利於民而不利於君(이어민이불리어군) : "백성에게는 이롭지만 임금에게는 불리합니다."라고 하였다

邾子曰(주자왈) : 주자는

苟利於民(구리어민) : "진실로 백성에게 이롭다면

孤之利也(고지리야) : 나에게도 이로운 것이다

天生民而樹之君(천생민이수지군) : 하늘이 백성을 낳으실 때 그들의 임금을 세우는 것은

以利之也(이리지야) : 그들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民旣利矣(민기리의) :  백성에게 이임 이롭다면

孤必與焉(고필여언) : 나도 반드시 거기에 들어가는 셈이다."라고 하였다

左右曰(좌우왈) :  좌우의 신하들이

命可長也(명가장야) :  '수명을 연장할 수가 있사온데

君何弗爲(군하불위) : 임금께서는 왜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자

邾子曰(주자왈) :  주자는

命在養民(명재양민) : '임금의 사명이란 백성을 기르는 데 있는 것이다

死之短長時也(사지단장시야) :  생사의 길로 짧음은 시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다

民苟利矣(민구리의) : 백성에게 이미 이롭다면

遷也(천야) : 서울을 옮길 뿐이다

吉莫如之(길막여지) : 이보다 더 길한 것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遂遷于繹(수천우역) : 그래서  마침내 역 땅으로 서울을 옮겼다

五月(오월) :  5월에

邾文公卒(주문공졸) : 주 문공은 죽었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는

知命(지명) :  '임금으로서의 천명을 알고 있었다.'고 비평하였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大室之屋壞(태실지옥괴) : 노나라 태실의 지붕이 무너졌다고 쓴 것은

書不共也(서불공야) : 자손들의 조상에 대한 불공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冬公如晉朝(동공여진조) : 겨울에 문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진나라에 조회하고

且尋盟(차심맹) : 아울러 옛날부터의 우호의 맹약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다

衛侯會公于沓(위후회공우답) :  도중에 위후가 답 땅에서 문공과 회합한 것은

請平于晉(청평우진) : 위나라가 진나라와 화평하고 싶다는 것을 문공에게 청한 때문이다었다

公還(공환) : 문공이 돌아올 때

鄭伯會公于棐(정백회공우비) :  정백이 비 땅에서 문공과 회합한 것은

亦請平于晉(역청평우진) : 역시 진나라와 화평하고 싶다는 것을 문공에게 청했기 때문이었다

公皆成之(공개성지) :  문공은 모두 그들을 호해시켜 주었다

鄭伯與公宴于棐(정백여공연우비) : 정백은 비 땅에서 문공에게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子家賦鴻雁(자가부홍안) : 그때 정나라 대부 자가는 <홍안>의 시를 불렀다

季文子曰(계문자왈) : 그러자 노나라 계문자는

寡君未免於此(과군미면어차) : "우리 임금도 역시 약소국으로서의 괴로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文子賦四月(문자부사월) :   계문자는 <사월>의 시를 불렀다

子家賦載馳之四章(자가부재치지사장) : 오 이에 대하여 자가가 <재치>의 시 넷째 장을 불렀다

文子賦采薇之四章(문자부채미지사장) : 문자는 또 <채미>시 넷째 장을 불러렀다

鄭伯拜(정백배) : 그래서 정백은 절하여 감사의 뜻을 표하고

公答拜(공답배) : 문공은 이에 답배하였다

     


<춘추좌씨전/문공/14년/기원전 613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노나라 문공 14년 봄에

頃王崩(경왕붕) : 주나라 경왕이 죽었다

周公閱與王孫蘇爭政(주공열여왕손소쟁정) : 주공일과 왕손소가 정권을 다투었기 때문에

故不赴(고불부) : 경왕의 죽음을 제후에게 고하지 않았다

凡崩薨不赴(범붕훙불부) : 대개 천자의 죽음을 제후에게 고하지 않으면

則不書(칙불서) : 제후의 사관은 기록하지 않는 법이고

禍福不告(화복불고) : 화복에 대하여도 고하지 않으면

亦不書(역불서) : 역시 기록하지 않는다

懲不敬也(징불경야) : 그것은 불경함을 징계하기 위한 것이니


邾文公之卒也(주문공지졸야) : 주 문공의 죽었을 때

公使弔焉(공사조언) : 문공은 사자를 보내어 조문하게 하였는데

不敬(불경) : 그 사자가 불경했기 때문에

邾人來討(주인래토) :  주나라 사람들은 노나라에 쳐들어와

伐我南鄙(벌아남비) : 남쪽 변경을 쳤다

故惠伯伐邾(고혜백벌주) : 그래서 혜백이 주나라라 쳤다


子叔姬妃齊昭公(자숙희비제소공) : 노나라의 자숙희는 제나라 소공의 부인이 되어

生舍(생사) : 사를 낳았다

叔姬無寵(숙희무총) : 숙희는 총애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舍無威(사무위) : 그의 아들 사도 권세가 없었다

公子商人驟施於國(공자상인취시어국) : 그런데 공자상인은 백성들에게 은혜를 자주 베풀어

而多聚士(이다취사) :  사람들을 많은 모아들였다

盡其家(진기가) : 그는 자기의 재산을 다 써 버리자

貸於公有司以繼之(대어공유사이계지) : 공실의 유사에게 빌기까지 하면서 그것을 계속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昭公卒(소공졸) : 소공의 죽고

舍卽位(사즉위) : 사가 즉위하였다


邾文公元妃齊姜(주문공원비제강) :  주 문공의 원비 제강은

生定公(생정공) :   정공을 낳고

二妃晉姬(이비진희) : 둘째 부인 진희는

生捷菑(생첩치) : 첩치를 낳았다

文公卒(문공졸) : 문공이 죽자

邾人立定公(주인입정공) : 주나라 사람들은 정공을 세웠기 때문에 

捷菑奔晉(첩치분진) : 첩지는 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六月(육월) :  6월에
同盟于新城(동맹우신성) : 문공이 제후들과 신성에서 동맹한 것은

從於楚者服(종어초자복) : 초나라를 따랐던 진`정`송 등 여러 나라를 진나라에 복종시키기 위한 것이며

且謀邾也(차모주야) : 또 첩치를 주나라에 들여보내려는 계책 때문이었다


秋七月乙卯夜(추칠월을묘야) : 가을 7월 을묘일 밤에

齊商人弑舍(제상인시사) : 제나라의 상인은 사를 시해하고

而讓元(이양원) : 자기 형 원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元曰(원왈) : 이때 원은

爾求之久矣(이구지구의) : '너는 오랫동안 그것을 바라고 있었다

我能事爾(아능사이) :  나는 너를 임금으로서 섬길 수 있지만

爾不可使多蓄憾(이불가사다축감) : 나는 네가 한을 품고 있게 할 수는 없다

將免我乎(장면아호) : 네가 장차 나의 죽음을 면하도록 하겠는가

爾爲之(이위지) : 네가 임금이 되라.'고 하였다


有星孛入于北斗(유성패입우북두) : 혜성이 북두성 속으로 들어갔다

周內史叔服曰(주내사숙복왈) : 이것을 보고 주나라 내사 숙복은

不出七年(불출칠년) :  '7년 이내에

宋齊晉之君皆將死亂(송제진지군개장사란) : 송`제`진의 임금들이 모두 내란 때문에 죽을 것이다."라고 예언했다


晉趙盾以諸侯之師八百乘(진조순이제후지사팔백승) :  진나의 조둔이 제후들의 군대 800승을 거느리고

納捷菑于邾(납첩치우주) : 첩치를 주나라에 들여보내어 임금으로 즉위시키려고 하였다

邾人辭曰(주인사왈) : 그러나 주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거절하고

齊出貜且長(제출확차장) : '제나라의 외손에 해당하는 확서가 연장자이기 때문에 임금으로 세운 것이다.'라고 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이 말을 들은 선자는

辭順(사순) : '말이 순레에 맞으니

而弗從(이불종) :  그것을 따르지 않는 것은

不祥(불상) : 좋지 않다.'고 말하고

乃還(내환) :  되돌아갔다


周公將與王孫蘇訟于晉(주공장여왕손소송우진) : 주공은 황손소를 상대로 진나라에 호소하였다

王叛王孫蘇(왕반왕손소) : 왕은 왕손소를 저 버리고

而使尹氏與聃啓訟周公于晉(이사윤씨여담계송주공우진) : 경사 윤씨와 대부담계에게 명하여 주공의 무죄를 진나라에 호소하게 하였다

趙宣子平王室而復之(조선자평왕실이복지) : 그래서 조선자는 왕실의 소동을 다스리어 원상복구시켰다


楚莊王立(초장왕입) : 초나라 장왕이 즉위하였다

子孔(자공) : 자공과

潘崇將襲羣舒蓼(반숭장습군서요) : 반숭은 서`요의 소국들이 치려고

使公子燮與子儀守(사공자섭여자의수) : 공자섭과 자의로 하여금 남아서 지키게 하고

而伐舒蓼(이벌서료) : 서`요를 쳤다

二子作亂(이자작난) : 그런데 이두 사람은 내란을 일으키어

城郢(성영) : 서울인 영에 성벽을 쌓고

而使賊殺子孔(이사적살자공) :  족을 시켜 자공을 죽이게 하였다

不克而還(불극이환) : 그러나 일을 성공시키지 못하가고 되돌아왔다

八月(팔월) : 8월에

二子以楚子出(이자이초자출) : 이 두 사람은 초자를 모시고 서울을 떠나

將如商密(장여상밀) : 상밀 땅으로 가려 하였으나

廬戢梨及叔麇誘之(려집리급숙균유지) : 여의 대부 정리 및 숙균은 그들을 유인하여

遂殺鬪克及公子燮(수살투극급공자섭) : 마침내 투극 및 공자섭을 죽였다

初鬪克囚于秦(초투극수우진) :  처음에 트극은 진나라에 잡혀 갇혀 있었는데

秦有殽之敗(진유효지패) : 효의 사움에서 진나라가 패했기 때문에

而使歸求成(이사귀구성) : 그를 초나라에 돌려보내어 진나라와 사이 좋게 하려고 하였다

成而不得志(성이불득지) : 두 나라는 우호를 맺게 되었으나 투극은 자기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公子燮求令尹而不得(공자섭구령윤이불득) : 또 공자섭은 영윤을 바라고 있었지만 얻지 못하였다

故二子作亂(고이자작난) :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내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穆伯之從己氏也(목백지종기씨야) : 노나라의 목백이 거나라의 기씨를 따라갔을 때부터

魯人立文伯(노인입문백) : 노나라 사람들은 그의 아들 문백을 세워 집안을 잇도록 하였다

穆伯生二子於莒(목백생이자어거) :  독백은 거나라에서 두 아들을 낳았지만

而求復(이구복) : 노나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기 때문에

文伯以爲請(문백이위청) : 문백은 그를 위해서 간청하였다

襄仲使無朝聽命(양중사무조청명) : 양중은 그로 하여금 보정에 나오지 않고 임금의 명령만 따르도록 하였다

復而不出(복이불출) : 이렇게 하여 목백은 노나라로 돌아왔으나 밖에 나오지 못하였다

三年而盡室以復適莒(삼년이진실이부적거) : 3년이 지난 후 그는 가산을 다 가지고  다시 거나라로 떠나 버렸다

文伯疾(문백질) : 문백은 병에 걸리자

而請曰(이청왈) : 임금에게 청하기를

穀之子弱(곡지자약) :   '제 아들은 나이가 어리니

請立難也(청립난야) : 아우 난을 세우고자 합니다.'라고 하여

許之(허지) : 문공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文伯卒(문백졸) : 문백이 죽자

立惠叔(입혜숙) : 혜숙을 세웠다

穆伯請重賂以求復(목백청중뇌이구복) : 그 후 목백은 노나라의 중신들에게 많은 뇌물을 보내어 노나라에 돌아오고 싶다고 청했기 때문에

惠叔以爲請(혜숙이위청) : 혜숙은 그를 위해서 간청하였다

許之(허지) : 문공이 그것을 허락하여

將來(장래) : 목백은 바야르로 돌아오려고 하였으나

九月(구월) : 9월에

卒于齊(졸우제) : 제나라에서 죽었다

告喪(고상) : 혜숙은 그의 죽음을 노나라에 알리고

請葬(청장) : 경의 예로서 그의 장레를 치러 줄 것을 청하였으나

弗許(불허) : 문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宋高哀爲蕭封人(송고애위소봉인) : 송나라의 고애는 소국의 봉인이었는데

以爲卿(이위경) : 승진하여 경이 되었다

不義宋公而出(불의송공이출) : 그러나 그는 송공을 의롭게 여기지 않고 떠나갔다가

遂來奔(수래분) : 마침내 노나라로 도망쳐 왔다

書曰(서왈) : 경문에

宋子哀來奔(송자애래분) : '송나라의 자애가 내분하였다.'고 쓴 것은

貴之也(귀지야) : 그의 깨끗한 행동을 귀하게 여긴 것이다


齊人定懿公(제인정의공) :  제나라 사람들은 의공을 임금으로 정한 후

使來告難(사래고난) : 사람을 노날에 보내어 자기 나라에 있었던 소동을 알리게 하였다

故書以九月(고서이구월) : 그래서 그의 보고를 따라서 <9월>이라고 쓴 것이다

齊公子元不順懿公之爲政也(제공자원불순의공지위정야) : 제나라의 공자원은 의공이 한는 정치가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終不曰公(종불왈공) : 끝내 <송>이라 하지 않고

曰夫己氏(왈부기씨) :  <그 사람>이라고 하였다


襄仲使告于王(양중사고우왕) :  양중은 사자를 천자에게 보내어 사실을 알리게 하고

請以王寵求昭姬于齊(청이왕총구소희우제) : 천자의 총애로써 소공의 부인을 제나라에 요구하여

曰殺其子(왈살기자) :  '그 자식은 죽였으나

焉用其母(언용기모) : 그 어머니는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請受而罪之(청수이죄지) :  내가 받아들여 그 여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해 줄 것을 청하였다

冬單伯如齊請子叔姬(동선백여제청자숙희) : 겨울에 선백이 제나라로 가서 자숙희를 청하였으나

齊人執之(제인집지) :  천자와의 결탁에 화가 난 제나라 사람들은 선백을 붙잡아 두고

又執子叔姬(우집자숙희) : 또 자숙의도 붙잡아 버렸다

     

 

<춘추좌씨전/문공/15년/기원전 612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노 문공 15년 봄에

季文子如晉(계문자여진) : 계문자가 진나라엣 간 것은

爲單伯與子叔姬故也(위단백여자숙희고야) : 그곳에 불잡혀 있는 선백과 자숙희 때문이었다


三月(삼월) : 3월에

宋華耦來盟(송화우래맹) : 송나라의 화우가 노나라에 와서 맹약하였는데

其官皆從之(기관개종지) : 그때 그의 속관이 모두 그를 따라와서 위의를 갖추고 정중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宋司馬華孫(송사마화손) : "송나라의 사마 화손'이라고 쓴 것은

貴之也(귀지야) : 그가 일을 신중히 하고 예에 맞는 훌륭한 태도를 갖추고 있는 것을 귀하게 여긴 까닭이다

公與之宴(공여지연) : 문공이 그에게 연회를 베풀려고 하자

辭曰(사왈) : 그는 사양하면서

君之先臣督得罪於宋殤公(군지선신독득죄어송상공) :  "우리 임금의 선신이었던 증조부 화독이 송 상공을 시해한 대죄를 범하여

名在諸侯之策(명재제후지책) : 그 이름이 제후들의 기록에 실려 있습니다

臣承其祀(신승기사) :  저는 그런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있기 때문에

其敢辱君(기감욕군) : 감히 임금님의 연회에 동석하여 욕되게 할 수는 없습니다

請承命於亞旅(청승명어아려) : 대부들의 연회에 동석하시라는 명령은 받들겠습니다.'라고 하였다

魯人以爲敏(노인이위민) : 노나라 사람들은 그를 민첩하다고 하였다


夏曹伯來朝(하조백래조) : 여름에 조백이 내조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일이었다

諸侯五年再相朝(제후오년재상조) : 제후가 5년에 두 번 서로 조빙하여

以脩王命(이수왕명) : 왕명을 닦는 것은

古之制也(고지제야) : 예부터의 제도였다


齊人或爲孟氏謀曰(제인혹위맹씨모왈) : 제나라의 어떤 사람이 맹시를 위하여 계책을 꾸미기를

魯爾親也(노이친야) : "노나라는 당신의 친족입니다

飾棺置諸堂阜(식관치제당부) : 목백의 관을 잘 꾸며서 그것을 국경인 당부 땅에 갖다 놓는다면

魯必取之(노필취지) : 노나라에서는 반드시 그것을 가져갈 것입니다."라고 하여

從之(종지) : 그의 말대로 하였다

卞人以告(변인이고) :  그러자 당부에서 가까운 변 땅에 사는 사람이 그것을 보고 혜숙에게 알렸다

惠叔猶毁以爲請(혜숙유훼이위청) : 혜숙은 아직도 상복을 입고 야위어 있었으나 아버지를 위하여 간청하고

立於朝以待命(입어조이대명) : 조정에 서서 임금의 명령을 기다렸다

許之(허지) :  문공이 그것을 허락하였기 때문에

取而殯之(취이빈지) : 관을 가져다가 매장하게 되었다

齊人送之(제인송지) : 이렇게 하여 제나라 사람들은 목백의 시체를 보내 주었던 것이다

書曰(서왈) : 경문에

齊人歸公孫敖之喪(제인귀공손오지상) : "제나라 사람들이 공손오의 시체를 보내주었다."고 쓴 것은

爲孟氏且國故也(위맹씨차국고) : 그가 맹씨의 할아버지이고 또 노나라의 고족이었기 때문이다

葬視共仲(장시공중) : 그의 장례식은 그의 아버지 공중과 마찬가지로

聲己不視(성기불시) : 자기를 버리고 거녀에게 간 것을 원망하여 관을 보지도 않았고

帷堂而哭(유당이곡) : 아침저녁 곡할 때에는 시체를 안치한 당에 장막을 친채 곡을 하였다

襄仲欲勿哭(양중욕물곡) : 양중은 자기의 아내가 될 거녀를 빼앗긴 것을 한스럽게 생각하여 곡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惠伯曰(혜백왈) :  이에 혜백은

喪親之終也(상친지종야) : "상례는 친족으로서의 마지막 큰 일이다

雖不能始(수불능시) : 살아 있었을 때 비록 잘 하지 못했어도

善終可也(선종가야) :  마지막은 잘 하는 것이 좋습니다

史佚有言曰(사일유언왈) : 주나라의 사일의 말에

兄弟致美(형제치미) :  "형제는 친애로써 아름다움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救乏(구핍) : 가난에는 돕고

賀善(하선) : 좋은 것은 축하하며

弔災(조재) : 제난은 위로하고

祭敬(제경) : 제사에는 공경스러우며

喪哀(상애) : 상을 당하면 슬퍼하는 것입니다

情雖不同(정수불동) : 감정은 비록 다를지라도

毋絶其愛(무절기애) : 그 친애의 정을 끊지 않는 것이

親之道也(친지도야) : 친족으로서의 도리입니다

子無失道(자무실도) : 그대가 그 도리를 잃지 않는다면

何怨於人(하원어인) : 어찌 남을 원망할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襄仲說(양중설) : 양중은 기뻐하면서

帥兄弟以哭之(수형제이곡지) : 형제를 데리고 목백에게 곡을 하였다

他年(타년) : 그후 다른 해에

其二子來(기이자래) : 목백의 두 아들이 거나라에서 노나라로 왔다

孟獻子愛之(맹헌자애지) : 혜숙의 아들 맹헌자는 이들을 사랑하여

聞於國(문어국) : 나라에 소문이 났다

或譖之曰將殺子(혹참지왈장살자) : 어떤 자가 맹헌자에게 "그 두 사람이 당신을 죽이라고 합니다."라고 참소하였기 때문에

獻子以告季文子(헌자이고계문자) : 헌자는 그것을 계문자에게 알렸다

二子曰(이자왈) : 이 말을 들은 두 아들은

夫子以愛我聞(부자이애아문) : "그분은 우리들을 사랑한다고 소문이 났는데

我以將殺子聞(아이장살자문) : 우리들은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소문이 났으니

不亦遠於禮乎(불역원어례호) : 또한 예에 어긋나지 않는가

遠禮不如死(원례불여사) : 예에 어긋나는 것은 죽느니만 못하다."라고 하였다

一人門於句鼆(일인문어구맹) : 그후 한 사람은 구맹 고을의 성문을 막다가

一人門于戾丘(일인문우려구) : 한 사람은 여구 고을의 성문을 지키다가

皆死(개사) : 모두 죽었다


六月辛丑朔(육월신축삭) : 6월 신축 초하룻날에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있었다

鼓用牲于社(고용생우사) : 사에서 북을 두드리고 희생을 바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日有食之(일유식지) : 일식이 일어나면

天子不擧(천자불거) : 천자는 진수성찬을 들지 않고

伐鼓于社(벌고우사) :  사에서 북을 두드리고

諸侯用幣于社(제후용폐우사) : 제후는 사에 공물을 바치고

伐鼓于朝(벌고우조) : 조정에서 북을 두드려

以昭事神(이소사신) : 그렇게 함으로써 귀신을 섬기는 것을 밝히고

訓民事君(훈민사군) : 백성들에게 임금을 섬기는 것을 가르쳐

示有等威(시유등위) : 천자와 제후의 위엄에 차등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古之道也(고지도야) : 이것이 옛날부터의 법이다


齊人許單伯請而赦之(제인허단백청이사지) : 제나라 사람들이 선백의 청원을 허락하여 그를 사면하여

使來致命(사래치명) : 그로 하여금 노나라에 와서 숙희를 돌려보내겠다는 제후의 명령을 전하게 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單伯至自齊(단백지자제) : "선백이 제니라에서 돌아왔다."고 쓴 것은

貴之也(귀지야) : 그를 귀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新城之盟(신성지맹) : 신성의 맹약 때에

蔡人不與(채인불여) : 채나라 사람이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晉郤缺以上軍(진극결이상군) : 진나라의 극결은 상군과

下軍伐蔡(하군벌채) : 하군을 거느리고 채나라를 쳤다

曰君弱(왈군약) : 이때 그는 "우리 임금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不可以怠(불가이태) :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하였고

戊申(무신) : 무신일에

入蔡(입채) : 채나라에 쳐들어가

以城下之盟而還(이성하지맹이환) : 성하의 맹약을 맺고 돌아갔다

凡勝國(범승국) : 대개 적국에게 이기는 것을

曰滅之(왈멸지) :  "그 나라를  멸망시켰다."고 하고

獲大城焉(획대성언) :  대성을 차지한 것을

曰入之(왈입지) : "그 나라에 쳐들어갔다."고 하는 것이다


秋齊人侵我西鄙(추제인침아서비) : 가을에 제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서쪽 변경을 침략하였기 때문에

故季文子告于晉(고계문자고우진) : 계문자가 진나라에 알린 것이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晉侯(진후) : 진후`

宋公(송공) : 송공`

衛侯(위후) : 위후`

蔡侯(채후) : 채후`

陳侯(진후) : 진후`

鄭伯(정백) : 정백`

許男(허남) : 허남`

曹伯盟于扈(조백맹우호) : 조백은 호 땅에서 맹약하고

尋新城之盟(심신성지맹) : 신성의 맹약을 다짐하고

且謀伐齊也(차모벌제야) : 또 제나라를 칠 것을 상의하였다

齊人賂晉侯(제인뇌진후) : 그러나 제나라 사람들이 진후에게 뇌물을 썼기 때문에

故不克而還(고불극이환) : 계문자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於是有齊難(어시유제난) : 이때 노나라에슨 제나라의 침략이 있었기 때문에

是以公不會(시이공불회) : 문공은 이 회합에 참가하지 못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諸侯盟于扈(제후맹우호) : "제후들이 호 땅에서 맹약하였다."고 쓴 것은

無能爲故也(무능위고야) : 맹주인 진후가 제나라의 뇌물을 받고 제나라를 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凡諸侯會(범제후회) : 대개 제후들의 회합에

公不與(공불여) : 노나라 임금이 참여하지 않으면

不書(불서) : 제후들을 상세하게 쓰지 않는다

諱君惡也(휘군오야) : 그것은 잘못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與而不書(여이불서) : 참여했는데도 쓰지 않는 것은

後也(후야) : 그가 회합에 늦었기 대문이다


齊人來歸子叔姬(제인래귀자숙희) : 제나라 사람들이 노나라에 와서 자숙희를 보내 준 것은

王故也(왕고야) : 선백을 보낸 천자의 명령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齊侯侵我西鄙(제후침아서비) : 제후는 우리의 서쪽 변경을 침략하면서

謂諸侯不能也(위제후불능야) :  "제후들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遂伐曹(수벌조) : 마침내 조나라를 쳐서

入其郛(입기부) : 그 외성까지 쳐들어가

討其來朝也(토기래조야) : 조나라가 노나라에 내조한 것을 꾸짖었다

季文子曰(계문자왈) :  이에 대하여 계문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齊侯其不免乎(제후기불면호) :  "제후는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己則無禮(기칙무례) : 자신은 무례하면서

而討於有禮者曰(이토어유례자왈) : 예가 있는 자를 꾸짖어 말하기를

女何故行禮(녀하고행례) : "너는 무슨 이유로 예를 행하는가."라고 한다

禮以順天(례이순천) : 예를 가지고 하늘을 쫓는 것이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리인데도

己則反天(기칙반천) : 자신은 하늘을 거스르면서

而又以討人(이우이토인) :  또한 남을 꾸짖으니

難以免矣(난이면의) : 화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는

胡不相畏(호불상외) :  "어찌 두려워하지 않는가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라고 하였으니

君子之不虐幼賤(군자지불학유천) :  군자가 어린 자와 미천한 자를 학대하지 않는 것은

畏于天也(외우천야) : 하늘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在周頌曰(재주송왈) :  <주송>에는

畏天之威(외천지위) : "하늘이 위엄을 두려워하여

于時保之(우시보지) :  이에 그 복을 지키도다."라고 하였으니

不畏于天(불외우천) :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將何能保(장하능보) : 또한 어떻게 해서 능히 자신의 복을 지킬 수 있겠는가

以亂取國(이난취국) :  내란을 일으켜 나라를 차지하였으면

奉禮以守(봉례이수) : 예를 받들어 잘 지키더라도

猶懼不終(유구불종) : 또한 끝까지 하지 못할까 두려울 것이다

多行無禮(다행무례) :  그런데도 제후는 무례한 짓을 허다하게 자행하니

弗能在矣(불능재의) : 능히 오래 살지는 못할 것이다."

     

 

<춘추좌씨전/문공/16년/기원전 611년>

 

十六年春王正月(십육년춘왕정월) : 노 문공 16년 봄 주 광왕 정월에

及齊平(급제평) : 제나라와 화평하였다

公有疾(공유질) : 문공은 병에 걸려

使季文子會齊侯于陽穀(사계문자회제후우양곡) : 계문자에게 명하여 양곡 땅에서 제후와 회합하고

請盟(청맹) : 맹약을 청하게 하였으나

齊侯不肯(曰제후불긍왈) : 제후는 승낙하지 않고

請俟君間(청사군간) : "문공이 낫기를 기다립시다."라고 하였다


夏正月(하정월) : 여름 5월

公四不視朔(공사불시삭) : 문공이 넉 달째 고삭의 예를 행하지 못한 것은

疾也(질야) : 병 때문이었다

公使襄仲納賂于齊侯(공사양중납뇌우제후) : 그래서 문공은 양중에게 명하여 제후에게 뇌물을 바치게 했기 때문에

故盟于郪丘(고맹우처구) :  처구 땅에서 맹약할 수가 있었다


有蛇自泉宮出(유사자천궁출) : 뱀이 성 밖의 천구으로부터 빠져나와서

入于國(입우국) : 노나라의 국도로 들어왔는데

如先君之數(여선군지수) : 그 수는 선군들 즉 백금에서 희공까지의 17인의 수와 같았다

秋八月辛未(추팔월신미) : 가을 8월 신미일에

聲姜薨(성강훙) : 성강이 죽자

毁泉臺(훼천대) : 천대를 허물어 버렸다


楚大饑(초대기) :  초나라에 흉년이 크게 들었다

戎伐其西南(융벌기서남) : 산속에 살던 오랑캐는 초나라의 서남을 침략하여

至于阜山(지우부산) :  부산 땅가지 쳐들어와

師于大林(사우대림) :  대림 땅에 진을 쳤다

又伐其東南(우벌기동남) :  또 오랑캐들은 그 동남을 침략하여

至於陽丘(지어양구) :  양구 땅까지 처들어와

以侵訾枝(이침자지) : 자지 땅을 침략하였다

庸人帥羣蠻以叛楚(용인수군만이반초) : 이에 초나라의 속국이었던 용나라 사람들은 여러 만족들을 거느리고 초나라에 반란을 일으켰으며

麇人率百濮聚於選(균인솔백복취어선) : 균나라 사람들은 오랑캐인 백복을 거느리고 초나라의  선 땅에 모여서

將伐楚(장벌초) : 장차 초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於是申息之北門不啓(어시신식지북문불계) :  이에 초나라는 신`식의 북문을 닫아 버렸다

楚人謀徙於阪高(초인모사어판고) : 초나라 사람들은 판고의 험요지로 서울을 옮기려고 상의하였는데

蔿賈曰(위가왈) : 위가는

不可(불가) :  "안된다

我能往(아능왕) :  우리들이 갈 수 있다면

寇亦能往(구역능왕) : 적도 역시 갈 수 있을 것이다

不如伐庸(불여벌용) : 용나라를 치느니만 못하다

夫麇與百濮(부균여백복) :  저 균나라와 백복은

謂我饑不能師(위아기불능사) : 우리가 흉년이 들어 싸움을 할 수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故伐我也(고벌아야) :  우리를 친 것이다

若我出師(약아출사) :  만약 우리들이 군대를 출동한다면

必懼而歸(필구이귀) : 그들은 반드시 두려워하고 돌아갈 것이다

百濮離居(백복이거) : 백복은 흩어져 살고 있기 대문에

將各走其邑(장각주기읍) :  장차 제각기 자기들의 마을로 달아나 버린다면

誰暇謀人(수가모인) :  누가 남들을 돌아볼 겨를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乃出師(내출사) : 그래서 군대를 출동시키니

旬有五日(순유오일) :  보름만에

百濮乃罷(백복내파) : 백복은 물러나 버렸다

自廬以往(자려이왕) : 흉작으로 식량이 부족했던 초나라 군대는 여에서부터는 가는 곳마다

振廩同食(진름동식) : 그 곳의 창고를 열어 웃사람이나 아랫람이나 같은 음식을 먹게 되었다

次于句澨(차우구서) : 서쪽 경계인 구서 땅에 진을 치고는

使廬戢梨侵庸(사려집이침용) : 여의 대부 집리에게 명하여 용나라라를 공격하여

及庸方城(급용방성) : 용나라의 방성 땅까지 침입하게 하였다

庸人逐之(용인축지) : 그러나 용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쫓아내고

囚子揚窗(수자양창) :  집리의 부하 자양창을 붙잡아 버렸다

三宿而逸曰(삼숙이일왈) :  자양창은 사흘 만에 도망쳐 와서 말하기를

庸師衆(용사중) : "용나라는 대군으로

羣蠻聚焉(군만취언) : 많은 오랑캐들이 모여 있습니다

不如復大師(불여복대사) :  구서의 본군에 돌아갔다가

且起王卒(차기왕졸) : 또다시 초왕의 군사들을 일으켜

合而後進(합이후진) : 연합한 후에 진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師叔曰(사숙왈) : 그러자 사숙은

不可(불가) :  "안된다

姑又與之遇以驕之(고우여지우이교지) : 잠깐 동안만이라도 또 그들과 싸우다가 그들을 교만하게 만들자

彼驕我怒(피교아노) : 그들이 교만해질 때 우리가 분발한다면

而後可克(이후가극) : 이길 수 있을 것이다

先君蚡冒所以服陘隰也(선군분모소이복형습야) : 이것이 선군 분모께서 형습 땅을 항복시켰던 방법이다.'라고 하였다

又與之遇(우여지우) : 그래서 또 그들과 싸웠으나

七遇皆北(칠우개북) :  일곱 번 싸움에 모두 패배하였다

唯裨鯈魚人實逐之(유비조어인실축지) : 용나라 군대는 다만 비`주`어 세 고을 사람들만이 그들을 뒤쫓았다

庸人曰(용인왈) : 용나라 사람들은

楚不足與戰矣(초불족여전의) :  "초나라는 족히 함께 싸울 수가 없다."하고

遂不設備(수불설비) :  마침내 대비도 하지 않았다

楚子乘馹(초자승일) : 초자는 빠른 말을 타고

會師于臨品(회사우임품) :  임품 땅에서 군사들을 모아들여

分爲二隊(분위이대) :  두 대로 나누어 가지고

子越自石溪(자월자석계) :  자월은 석계로부터 자패는

子貝自仞以伐庸(자패자인이벌용) : 인으로부터 용나라를 치게 하였다 이때

秦人(진인) :  진인과

巴人從楚師(파인종초사) : 파인들은 초나라 군대를 따라와서 도왔다

羣蠻從楚子盟(군만종초자맹) :  이를 본 여러 만족들은 초자에게 항복하고 맹약하였다

遂滅庸(수멸용) : 이렇게 하여 마침내 용나라를 멸망시켰다


宋公子鮑禮於國人(송공자포례어국인) : 송나라의 공자포는 백성들에게 예를 다하였다

宋饑(송기) : 송나라에 흉년이 들자

竭其粟而貸之(갈기속이대지) : 그는 자신의 곡식을 다 빌려 주어

年自七十以上(년자칠십이상) :  나이 일흔 이상의 노인에게는

無不饋詒也(무불궤이야) : 모두 먹을 것을 보내 주었고

時加羞珍異(시가수진이) :  때로는 진기한 음식까지도 보내 주었다

無日不數於六卿之門(무일불수어육경지문) :  또 하루도 육경의 문에 자주 드나들면서 우의를 도모하지 않음이 없었고

國之材人(국지재인) : 나라의 재목이 될 만한 인물은

無不事也(무불사야) : 모두 섬겼으며

親自桓以下(친자환이하) : 환공이하의 친족들은

無不恤也(무불휼야) : 모두 돌보아 주었다

公子鮑美而艶(공자포미이염) : 공자포는 아름답고 우아하였기 때문에

囊夫人欲通之(낭부인욕통지) : 적조모인 양공부인까지도 그에게 통정하고자 하였으나

而不可(이불가) : 그는 그것을 들어 주지 않았다

乃助之施(내조지시) : 그러나 그 여자는 그의 보시를 도와 주었다

昭公無道(소공무도) :  송나라의 소공은 무도했기 때문에

國人奉公子鮑以因夫人(국인봉공자포이인부인) : 백성들은 공자포를 받들고 양공부인의 후원을 따라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於是華元爲右師(어시화원위우사) : 이때 환원은 우사,

公孫友爲左師(공손우위좌사) : 공손우는 좌사,

華耦爲司馬(화우위사마) : 화우는 사마,

鱗鱹爲司徒(린관위사도) : 인관은 사도,

蕩意諸爲司城(탕의제위사성) : 탕의저는 사성,

公子朝爲司寇(공자조위사구) : 공자조는 사구였다

初司城蕩卒(초사성탕졸) : 처음에 사성 탕이 죽었을 때

公孫壽辭司城(공손수사사성) : 공손수는 사성직을 사퇴하고

請使意諸爲之(청사의제위지) : 자기의 아들 의저로 하여금 사성을 시키도록 청하였다

旣而告人曰(기이고인왈) : 얼마가 지난 후 그는 사람들에게

君無道(군무도) : "임금이 무도한데

吾官近(오관근) : 나의 관직이 그의 측근에 있으면

懼及焉(구급언) :  화가 미칠까 두렵다

棄官(기관) : 관직을 버린다면

則族無所庇(칙족무소비) :  친족이 비호를 받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子身之貳也(자신지이야) : 자식이 나를 대신한다면

姑紓死焉(고서사언) : 나는 잠깐 나의 생명을 늦출 수가 있을 것이다

雖亡子(수망자) :  비록 아들은 잃을지라도

猶不亡族(유불망족) :  친족을 다 잃지는 않게 된다."고 하였다

旣夫人將使公田孟諸(기부인장사공전맹제) : 그 후 부인은 소공을 맹저에서 사냥하도록하여

而殺之(이살지) :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公知之(공지지) : 그러나 소공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盡以寶行(진이보행) :  나라의 보물을 모두 가지고 사냥하러 갔다

蕩意諸曰(탕의제왈) : 사성 탕의저가

盍適諸侯(합적제후) :  "왜 제후에게 가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자

公曰(공왈) : 소공은

不能其大夫至于君祖母以及國人(불능기대부지우군조모이급국인) :  "나의 대부들에게 잘 하지 못하여 그것이 임금의 조모와 백성들에게까지 미쳤으니

諸侯誰納我(제후수납아) :  제후 중 누가 나를 받아들이겠는가

且旣爲人君(차기위인군) : 또 이미 남의 임금이었다가

而又爲人臣(이우위인신) : 또 남의 신하가 되는 것은

不如死(불여사) :  죽느니만 못한 것이다."라고 하고

盡以其寶賜左右而使行(진이기보사좌우이사행) : 그 보물들을 좌우의 신하들에게 다 나누어 주고 그들을 떠나게 하였다

夫人使謂司城去公(부인사위사성거공) :  부인은 사람을 시켜 사성에게 "임금을 따나라."고 하였으나

對曰(대왈) :  탕의저는 대답하기를

臣之而逃其難(신지이도기난) :  "그의 신하이면서 곤경에 빠진 그로부터 달아나 버린다면

若後君何(약후군하) :  그의 뒤를 이은 임금에 대새서는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冬十一月甲寅(동십일월갑인) : 겨울 11월 갑인일에

宋昭公將田孟諸(송소공장전맹제) :  송 소공이 맹저에서 사냥하려고 하였으나

未至(미지) :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때

夫人王姬帥甸攻(부인왕희수전공) : 양공 부인 황희는 공읍의 대부에게 명하여

而殺之(이살지) : 그를 공격하여 죽이게 하였다

蕩意諸死之(탕의제사지) :  이때 탕의저는 그 때문에 죽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宋人弑其君杵臼(송인시기군저구) : "송나라 사람들이 그 임금 저구를 시해하였다."고 쓴 것은

君無道也(군무도야) :  임금이 무도했음을 밝힌 것이다

文公卽位(문공즉위) :  문공은 즉위하

使母弟須爲司城(사모제수위사성) : 여 그의 친동생 수를 사성에 임명하였다

華耦卒(화우졸) : 화우가 죽자

而使蕩虺爲司馬(이사탕훼위사마) : 그는 탕훼를 사마에 임명하였다

     

 

<춘추좌씨전/문공/17년/기원전 610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노 나라 문공 17년 봄에

晉荀林父(진순림보) : 진나라의 순임보

衛孔達(위공달) : 위나라의 공달

陳公孫寧(진공손녕) : 진나라의 송손녕

鄭石楚伐宋(정석초벌송) : 정나라의 석초는 송나라를 쳤다

討曰(토왈) : 치면서

何故弑君(하고시군) : "무엇 때문에 임금을 시해하였는가."라고 꾸짖었으나

猶立文公而還(유립문공이환) :  또한 문공을 세우고 돌아왔다

卿不書(경불서) : 경문에 "사람이라고 쓰고 경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失其所也(실기소야) : 그들이 할 바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夏四月癸亥(하사월계해) : 여름 4월 게해일에

葬聲姜(장성강) : 성강의 장례를 치렀다

有齊難(유제난) : 제나라의 침략이 있어서

是以緩(시이완) : 늦어진 것이다


齊侯伐我北鄙(제후벌아북비) : 제후는 우리의 북쪽 변경을 쳤다

襄仲請盟(양중청맹) : 그래서 양중은 맹약을 청하여

六月(육월) : 6월에

盟于穀(맹우곡) : 곡 땅에서 맹약하였다


晉侯蒐于黃父(진후수우황보) :   진후가 황보 땅에 군대를 모았다가

遂復合諸侯于扈(수부합제후우호) :  마침내 다시 호 땅에 제후들을 집합시킨 것은

平宋也(평송야) : 송나라의 내란을 편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公不與會(공불여회) : 그때 문공이 그 회합에 참여하지 못한 것은

齊難故也(제난고야) :  제나라의 침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諸侯(제후) : <제후들>이라고 쓴 것은

無功也(무공야) : 이렇다할 공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於是晉侯不見鄭伯(어시진후불견정백) : 이때 진후는 정백을 만나 보지 않았는데

以爲貳於楚也(이위이어초야) : 그것은 정나라가 초나라에 대하여 딴 마음을 품고 있다고 생각했기 대문이었다

鄭子家使執訊而與之書(정자가사집신이여지서) :  정나라의 자가는 사령을 맡고 있는 자를 사자로 그에게 편지를 주어

以告趙宣子曰(이고조선자왈) : 조선자에게 알리게 하였다

寡君卽位三年(과군즉위삼년) : "우리 임금은 즉위 3년째에

召蔡侯而與之事君(소채후이여지사군) :  채후를 불러 그와 함께 진나라 임금에게 가려고 했습니다

九月(구월) :  9월에

蔡侯入于敝邑以行(채후입우폐읍이행) : 채후는 우리 나라에 왔다가 귀국으로 갔습니다

敝邑以侯宣多之難(폐읍이후선다지난) :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후선다의 내란 때문에

寡君是以不得與蔡侯偕(과군시이불득여채후해) : 우리 임금은 채후와 함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克減侯宣多(극감후선다) :  후선다의 내란을 가라앉일 수 있었기 때문에

而隨蔡侯以朝于執事(이수채후이조우집사) :  채후를 따라서 당신까지 뵈었습니다

十二年六月(십이년육월) : 12년 6월에는

歸生佐寡君之嫡夷(귀생좌과군지적이) : 제가 태자 이를 도와 초나라에 가서

以請陳侯于楚(이청진후우초) :  진후가 귀국과 사귀는 것을 간청하여 전후를

而朝諸君(이조제군) : 귀국의 임금에게 뵙게 하였습니다

十四年七月(십사년칠월) : 14년 7월에는

寡君又朝以蕆陳事(과군우조이천진사) : 우리 임금이 또 가서 뵙고 진나라의 사정을 처리해 주었습니다

十五年五月(십오년오월) : 그래서 15년 5월에는

陳侯自敝邑(진후자폐읍) :  진후가 우리 나라로부터

往朝于君(왕조우군) : 귀국에 가서 임금을 죄었습니다

往年正月(왕년정월) :  지난 해 5월에는

燭之武往(촉지무왕) : 촉지무가 귀국헤 가서

朝夷也(조이야) :  태자 이를 뵙게 하였습니다

八月(팔월) :  8월에는

寡君又往朝(과군우왕조) : 우리 임금이 또 가서 뵈었습니다

以陳(이진) :  진나라와

蔡之密邇於楚(채지밀이어초) :  채나라가 초나라와 가까우면서도

而不敢貳焉(이불감이언) : 감히 단 마음을 품지 못하는 것은

則敝邑之故也(칙폐읍지고야) :  우리 나라 때문입니다

雖敝邑之事君(수폐읍지사군) :  비록 우리 나라가 귀국의 임금을 섬김이 보잘 것 없다 할지라도

何以不免(하이불면) :  무엇 때문에 죄를 면하여 주시지 않습니까

在位之中(재위지중) : 우리 임금의 제위 중에

一朝于襄(일조우양) :  귀국의 양공에게는 한번 뵈었고

而再見于君(이재견우군) :  지금의 임금에게는 두 번 뵈었습니다

夷與孤之二三臣相及於絳(이여고지이삼신상급어강) :  또 태자 이와 저희 두세 신하는 속속 귀국의 서울 강에 잇달았습니다

雖我小國(수아소국) : 우리 나라가 비록 소국이지만

則蔑以過之矣(칙멸이과지의) : 이보다 더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今大國曰(금대국왈) : 이제 대국께서는

爾未逞吾志(이미령오지) : "너희는 나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지 않는다."고 하시니

敝邑有亡(폐읍유망) : 우리 나라가 망한다고 해도

無以加焉(무이가언) :  이보다 더할 수는 없습니다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 사람의 말에

畏首畏尾(외수외미) :  "머리를 두려워하고 꼬리를 두려워한다면

身其餘幾(신기여기) :  몸에서 남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하고

又曰(우왈) :  또

鹿死不擇音(록사불택음) :  "사슴이 궁지에 몰려 죽을 때는 그늘을 가지리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小國之事大國也(소국지사대국야) :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섬기는 데는

德則其人也(덕칙기인야) :  은덕을 베풀면 인도를 다하고

不德則其鹿也(불덕칙기록야) : 은덕을 베풀지 않으면 사슴이 될 뿐입니다."

鋌而走險(정이주험) : 쇠막대기를 맞고 험한 곳으로 달아날 뿐

急何能擇(급하능택) :  위급함을 당하여 어찌 그 장소를 가릴 수 있겠습니까

命之罔極(명지망극) :  귀국의 명령이 끝이 없다면

亦知亡矣(역지망의) :  또한 멸망이 있을 뿐입니다

將悉敝賦以待於鯈(장실폐부이대어조) :  저희 군사들을 다 동원하여 국경인 주 땅에서 기다릴 것입니다

唯執事命之(유집사명지) : 오직 당신은 명령만 하십시오

文公二年六月壬申(문공이년육월임신) :  우리 문공 2년 6월 임신일에는

朝于齊(조우제) :  제 환공을 뵈었고

四年二月壬戌(사년이월임술) : 4년 2월 임술일에는

爲齊侵蔡(위제침채) :  제나라 환공의 명령을 받고 채나라를 침략하여

亦獲成於楚(역획성어초) :  역시 초나라와 화평을 맺을 수가 있었습니다

居大國之間(거대국지간) :  우리처럼 작은 나라가 큰 나라 사이에 끼어 있으면서

而從於强令(이종어강령) :  큰 나라의 무리한 명령을 좇는 것이

豈其罪也(기기죄야) :  어찌 죄가 되겠습니까

大國若弗圖(대국약불도) : 큰 나라인 귀국이 만약 생각해 주지 않는다면

無所逃命(무소도명) :  싸우라고 하는 귀국의 명령을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晉鞏朔行成於鄭(진공삭행성어정) :  그래서 진나라의 공삭이 정나라와 화평을 맺고

趙穿(조천) :  진나라의 조천과

公壻池爲質焉(공서지위질언) : 공서지는 인질이 되어 정나라로 갔다


秋周甘歜敗戎于邥垂(추주감촉패융우심수) : 가을에 주나라의 대부 감촉이 심수 땅에서 오랑캐를 쳐부순 것은

乘其飮酒也(승기음주야) :  오랑캐가 술을 마신 틈을 탄 것이었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鄭大子夷(정대자이) :  정나라의 태자 이와

石楚爲質于晉(석초위질우진) :  석초는 진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襄仲如齊(양중여제) : 양중은 제나라에 가서


拜穀之盟(배곡지맹) :  곡 땅의 맹약에 배사하였다

復曰(복왈) : 노나라에 돌아와 다음과 같이 복명하였다

臣聞齊人將食魯之麥(신문제인장식노지맥) :  "저는 제나라 사람들이 장차 노나라의 보리를 먹으려 한다."고 들었습니다

以臣觀之(이신관지) :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將不能(장불능) :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齊君之語偸(제군지어투) :  제나라 임금은 말씨가 구차했습니다

臧文仲有言曰(장문중유언왈) : 우리 장문중의 말에도

民主偸(민주투) :  "백성의 임금된 자가 말씨가 구차하면

必死(필사) : 반드시 죽는다."고 했습니다

     

 

<춘추좌씨전/문공/18년/기원전 609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노 나라 문공 18년 봄에

齊侯戒師期(제후계사기) : 제후는 노나라를 치려고 출전의 기일을 명하였으나

而有疾(이유질) : 병이 들었다

醫曰(의왈) : 의사는

不及秋(불급추) :  "가을이 되기 전에

將死(장사) :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公聞之卜曰(공문지복왈) : 문공은 그 소식을 듣고 점을 치게 하여

尙無及期(상무급기) :  "출전의 기일까지 살지 못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惠伯令龜(혜백령구) : 그래서 혜백은 거북점을 치도록 명령했다

卜楚丘占之曰(복초구점지왈) : 복초구는 점을 치고 말하기를

齊侯不及期(제후불급기) :   "제후가 그 기일까지 살지 못하는 것은

非疾也(비질야) : 병 때문이 아닐 것이다

君亦不聞(군역불문) : 우리 임금도 또한 그의 죽음을 듣기 전에 죽을 것이다

令龜有咎(령구유구) : 거북점을 명령한 사람에게도 흉한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二月丁丑(이월정축) : 2월 정축일에

公薨(공훙) : 문공이 죽었다


齊懿公之爲公子也(제의공지위공자야) : 제나라 의공이 공자였을 때

與邴歜之父爭田(여병촉지부쟁전) : 병촉의 아버지와 당을 가지고 다투었으나

弗勝(불승) : 이기지 못했다

及卽位(급즉위) : 그래서 즉위하게 되자

乃掘而刖之(내굴이월지) : 시체를 파내어 그 다리를 잘라 버리고

而使歜僕(이사촉복) : 또 병촉을 자기 수레를 몰 게 하였고

納閻職之妻(납염직지처) : 염직의 아내를 빼앗아 맞아들였으면서도

而使職驂乘(이사직참승) : 그 염직을 자기의 수레에 타도록 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公游于申池(공유우신지) : 의공은 신지에서 놀이를 하였다

二人浴于池(이인욕우지) : 이에 촉과 직 두 사람은 못 속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歜以扑抶職(촉이복질직) : 촉이 말채찍으로 직을 치자

職怒(직노) : 직은 화를 내었다

歜曰(촉왈) : 그러자 촉은

人奪女妻而不怒(인탈여처이불노) :  "남이 네 아내를 빼앗아 갔는데도 화를 내지 못한 주제에

一抶女(일질여) : 한번쯤 너를 때렸기로

庸何傷(용하상) : 어찌 화를 내는가?"라고 하자

職曰(직왈) : 직은

與刖其父(여월기부) :  "아버지가 다리를 잘렸는데도

而弗能病者何如(이불능병자하여) : 한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자는 어떻겠는가?"라고 하였다

乃謀弑懿公(내모시의공) : 그래서 그들은 모의하여 의공을 죽이고

納諸竹中(납제죽중) : 그의 시체를 대나무 숲속에 숨겨 넣고

歸舍爵而行(귀사작이행) : 집으로 돌아가 축배를 든 후 그 술 잔을 내 버리고 떠나가 버렸다

齊人立公子元(제인입공자원) : 그래서 제나라 사람들은 공자 원을 세웠다


六月(육월) : 6월에

葬文公(장문공) : 노나라 문공의 장례를 치렀다 


秋襄仲莊叔如齊(추양중장숙여제) : 가을에 양중과 장숙이 제나라에 간 것은

惠公立故(혜공입고) : 혜공이 즉위했기 때문인데

且拜葬也(차배장야) : 이때 또 노나라 문공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감사하였던 것이다

文公二妃(문공이비) : 문공의 둘째 부인

敬嬴生宣公(경영생선공) : 경영은 선공을 낳았다

敬嬴嬖(경영폐) : 시 경영은 문공의 총애를 받았으나

而私事襄仲(이사사양중) : 남몰래 양중을 잘 대우하였다

宣公長(선공장) : 선공이 장성하자 그

而屬諸襄仲(이속제양중) : 를 양중에게 위촉하였다

襄仲欲立之(양중욕입지) :  문공이 죽었을 때 양중은 선공을 세우려고 하였으나

叔仲不可(숙중불가) :  숙중은 듣지 않았다

仲見於齊侯而請之(중견어제후이청지) : 그래서 양중은 제후를 뵈었을 때 그것을 간청하였다

齊侯新立(제후신입) :  제후는 새로 즉위하였기 때문에

而欲親魯(이욕친노) :  노나라와 친하게 지내려고

許之(허지) : 그것을 허락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仲殺惡及視(중살악급시) : 양중은 태자 악과 그 아우 시를 죽이고

而立宣公(이입선공) : 선공을 세웠다

書曰(서왈) :  경문에

子卒(자졸) :  "태자 악이 죽었다."고 쓴 것은

諱之也(휘지야) : 그러한 사실을 은폐한 것이다

仲以君命召惠伯(중이군명소혜백) :  이때 양중은 임금의 명령이라고 하여 혜백을 불렀다

其宰公冉務人止之曰(기재공염무인지지왈) :  그러자 혜백의 가신 공염무인니 그를 만류하면서

入必死(입필사) :  "들어가시면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叔仲曰(숙중왈) :  그러나 숙중은

死君命可也(사군명가야) :  "임금의 명령으로 죽는다면 좋다."고 하였다

公冉務人曰(공염무인왈) :  공염무인은

若君命可死(약군명가사) :  "만약 임금의 명령이라면좋지만

非君命何聽(비군명하청) : 임금의 명령이 아닌데 어찌 들어가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으나

弗聽乃入(불청내입) :  혜백은 듣지 않고 들어갔다

殺而埋之馬矢之中(살이매지마시지중) : 양중은 그를 죽이고 그 시체를 말똥더미 속에 묻어 버렸다

公冉務人奉其帑以奔蔡(공염무인봉기탕이분채) : 한편 공염무인은 혜백의 처자들을 받들고 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旣而復叔仲氏(기이복숙중씨) :  얼마 후 노나라에서는 숙중씨를 복귀시켰다

夫人姜氏歸于齊(부인강씨귀우제) : 부인 강씨가 제나라로 돌아간 것은

大歸也(대귀야) : 아주 고향으로 돌아가서 노나라에 되돌아오지 않은 것을 말한다

將行(장행) : 노나라를 떠나려고 할 때

哭而過市曰(곡이과시왈) : 통곡하면서 시장을 지났는데

天乎(천호) : "하늘이여

仲爲不道(중위불도) : 양중이 무도하여

殺嫡立庶(살적입서) : 적자를 죽이고 서자를 세웠습니다."라고 하니

市人皆哭(시인개곡) : 시장에 모였던 사람들도 모두 흐느껴 울었다

魯人謂之哀姜(노인위지애강) :  노나라 사람들은 이 부인을 애강이라고 불렀다


莒紀公生大子僕(거기공생대자복) : 거나라의 기공은 태자 복을 낳고

又生季佗(우생계타) : 또 계타를 낳았다

愛季佗而黜僕(애계타이출복) : 그는 계타를 사랑하여 복을 내쫓았으며

且多行無禮於國(차다행무례어국) : 또한 나라 안에서 무례한 짓을 허다하게 자행하였다

僕因國人以弑紀公(복인국인이시기공) : 그래서 복은 백성들의 힘을 빌어 기공을 시해하고

以其寶玉來奔(이기보옥래분) :  자기 나라의 보물을 가지고 노나라로 도망쳐 나와서

納諸宣公(납제선공) : 그것들을 선공에게 바쳤다

公命與之邑曰(공명여지읍왈) : 선공은 그에게 고을을 내주도로록 명령하기를

今日必授(금일필수) :  "오늘 안에 꼭 주라."고 하였다

季文子使司寇出諸竟曰(계문자사사구출제경왈) : 그러나 계문자는 사구에게 명하여 그를 국경 밖으로 내보내게 하면서

今日必達(금일필달) :  "오늘 안에 꼭 쫓아내라."고 하였다

公問其故(공문기고) : 선공이 그 까닭을 묻자

季文子使大史克對曰(계문자사대사극대왈) : 계눈자는 태사 극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하게 하였다

先大夫臧文仲敎行父事君之禮(선대부장문중교행부사군지례) : "선대부인 장문중이 저에게 임금을 섬기는 예를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行父奉以周旋(행부봉이주선) : 저는 그것을 받들어 노나라의 정사를 잘 꾀하고

弗敢失墜(불감실추) : 감히 어기거나 잊어 버리지 못하였습니다

曰見有禮於其君者(왈견유례어기군자) : 그의 가르침은 "자기의 임금에게 예를 다하는 사람을 보면

事之如孝子之養父母也(사지여효자지양부모야) : 그 사람을 효성스러운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는 것처럼 섬기고

見無禮於其君者(견무례어기군자) : 자신의 임금에게 무례한 자를 보면

誅之如鷹鸇之逐鳥雀也(주지여응전지축조작야) : 그를 매나 새매가 참새를 잡듯이 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先君周公制周禮曰(선군주공제주례왈) : 선군 주공께서는 <주례>를 지으셨습니다 그 책에

則以觀德(칙이관덕) :  "사람이 지켜야 할 법칙 즉 예로서 덕을 살피고

德以處事(덕이처사) : 덕으로써 일을 처리하며

事以度功(사이탁공) : 일로써 공적을 헤아리고

功以食民(공이식민) : 공적으로써 백성들을 먹여 기른다."고 하였습니다

作誓命曰(작서명왈) : 또 서명을 지어

毁則爲賊(훼즉위적) :  "지켜야 할 법칙을 깨뜨리는 자를 적이라 하고

掩賊爲藏(엄적위장) : 그 적을 감추어 주는 자를 장이라 하며

竊賄爲盜(절회위도) : 재물을 훔치는 자를 도라 하고

盜器爲姦(도기위간) : 나라의 보물을 훔치는 자를 간이라 한다

主藏之名(주장지명) : 장 즉 적을 감추어 주는 죄명을 범하고

賴姦之用(뢰간지용) : 간인이 훔쳐 온 보물을 탐내는 것을

爲大凶德(위대흉덕) : 대흉덕이라 한다

有常(유상) : 이상의 것에 대해서는 정해진 형벌이 있어

無赦(무사) : 용서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在九刑不忘(재구형불망) : 이 형벌들은 <구형>이라는 법전에 실려 있으므로 누구든지 잊지 않습니다

行父還觀莒僕(행부환관거복) : 제가 거나라의 태자 복의 행동을 돌아보건대

莫可則也(막가칙야) : 그에게는 본받을 만한 것이 없습니다

孝敬忠信爲吉德(효경충신위길덕) : 효`경`충`신을 길덕이라 하고

盜賊藏姦爲凶德(도적장간위흉) : 도`적`장`간을 흉적이라 합니다

夫莒僕(부거복) : 저 거나라의 복이라는 인물은

則其孝敬(칙기효경) :  그의 효경을 본받자니

則弑君父矣(즉시군부의) : 임금인 아버지를 죽였고

則其忠信(칙기충신) : 그의 충신을 본받자니

則竊寶玉矣(즉절보옥의) : 보물을 훔쳤습니다

其人則盜賊也(기인즉도적야) : 그 사람됨은 도적이며

其器則姦兆也(기기즉간조야) : 그 보물은 간인의 물건입니다

保而利之(보이리지) : 그러한 사람을 보호하며 그 보물을 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則主藏也(칙주장야) : 장이라는 죄명을 스스로 범하는 것이며

以訓則昏(이훈즉혼) : 그러한 것으로써 백성들을 가르친다면 백성들은 혼란에 빠져

民無則焉(민무칙언) : 본받을 것이 없게 될 것입니다

不度於善(불도어선) : 선도를 행하지 않고

而皆在於凶德(이개재어흉덕) : 모두 흉덕을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是以去之(시이거지) : 그래서 그를 쫓아 버린 것입니다

昔高陽氏有才子八人(석고양씨유재자팔인) : 옛날에 고양씨에게 재주 있는 아들 여덟이 있었는데

蒼舒(창서) : 창서`

隤凱(퇴개) : 퇴애`

檮戭(도인) : 도연`

大臨(대임) : 대림`

尨降(방항) : 방항`

庭堅(정견) : 정견`

仲容(중용) : 중용`

叔達(숙달) : 숙달은

齊聖廣淵明允篤誠(제성광연명윤독성) : 조심스럽고 도리에 통달하였으며 도량은 넓고 사려깊었으며 현명하고 믿음직스러우며 인정은 두텁고 성실하였기 때문에

天下之民謂之八愷(천하지민위지팔개)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팔개>라 불렀습니다

高辛氏有才子八人(고신씨유재자팔인) : 고신씨에게 재주 있는 아들 여덟이 있었는데

伯奮(백분) : 백분`

仲堪(중감) : 증감`

叔獻(숙헌) :  숙현`

季仲(계중) : 계중`

伯虎(백호) : 백호`

仲熊(중웅) : 중웅`

叔豹(숙표) : 숙표`

季狸(계리) : 계리는

忠肅共懿宣慈惠和(충숙공의선자혜화) : 충성스럽고 공경스러우며 공손하고 아름다우며 두루 자애스럽고 부드러웠기 때문에

天下之民謂之八元(천하지민위지팔원)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팔원>이라 불렀습니다

此十六族也(차십육족야) : 이 열 여섯 족은

世濟其美(세제기미) : 대대로 그 미덕을 전하여

不隕其名(불운기명) :  그 명성을 떨어드리지 않고

以至於堯(이지어요) : 요임금에 이르렀습니다

堯不能擧(요불능거) : 요임금은 그들의 자손을 등용하지 못했으나

舜臣堯(순신요) : 순임금이 요임금의 신하가 되었을 때

擧八愷(거팔개) : 팔개를 등용하여

使主后土(사주후토) : 후토를 맡게 하여

以揆百事(이규백사) : 백관의 일을 계획하게 하였습니다

莫不時序(막불시서) : 그래서 일은 때에 따라 잘 질서가 잡혀서

地平天成(지평천성) : 하늘과 땅이 잘 다스려졌던 것입니다

擧八元(거팔원) : 또 팔원을 등용하여

使布五敎于四方(사포오교우사방) : 오교를 사방의 여러 나라에 베풀 게 하였는데

父義(부의) : 아버지는 의롭고

母慈(모자) : 어머니는 자애로우며

兄友(형우) : 형은 우애롭고

弟共(제공) : 동생은 공손하며

子孝(자효) : 아들은 효성스럽게 되어

內平外成(내평외성) : 집안과 나라 밖까지 모두 잘 다스려졌던 것입니다

昔帝鴻氏有不才子(석제홍씨유불재자) : 옛날에 계홍씨에게 못난 아들이 있었는데

掩義隱賊(엄의은적) : 그들은 올바른 사람을 누르고 적을 감추어 주며

好行凶德(호행흉덕) : 흉덕을 행하기 좋아하여

醜類惡物(추류악물) : 못나고 못된 자들과

頑嚚不友(완은불우) : 마음이 비꿀어지고 말이 많은 자와

是與比周(시여비주) : 사람 축에도 못 드는 자들과 가까이했기 때문에

天下之民謂之渾敦(천하지민위지혼돈)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혼돈>이라 불렀습니다

少皞氏有不才子(소호씨유불재자) : 소호씨에게 못난 자손들이 있었는데

毁信廢忠(훼신폐충) : 그들은 충신의 미덕을 헐뜯고

崇飾惡言(숭식악언) : 나쁜 말들을 모아 꾸미며

靖譖庸回(정참용회) : 참소를 태연하게 지껄이고 비뚤어진 사람을 쓰며

服讒蒐慝(복참수특) : 참언을 자행하고 간악한 자들을 모아서

以誣盛德(이무성덕) : 훌륭한 유덕자를 모함했기 때문에

天下之民謂之窮奇(천하지민위지궁기)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궁기>라 불렀습니다

顓頊氏有不才子(전욱씨유불재자) : 또 전욱씨에게는 못난 자손이 있었는데

不可敎訓(불가교훈) : 그들은 교훈을 해도 되지 않고

不知話言(불지화언) :   좋은 말을 몰라서

告之則頑(고지즉완) : 말을 해 주면 비뚤어지고

舍之則嚚(사지즉은) : 내 버려두면 말이 많았으며

傲很明德(오흔명덕) : 어질고 유덕한 사람에게 오만하고 사납게 행동하며

以亂天常(이난천상) : 하늘의 상도를 어지럽게 하였기 때문에

天下之民謂之檮杌(천하지민위지도올)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도올>이라 불렀습니다

此三族也(차삼족야) : 이 삼족은

世濟其凶(세제기흉) : 대대로 그 악덕을 행하고 

增其惡名(증기악명) : 그 악명을 더하여

以至于堯(이지우요) : 요임금에 이르렀으나

堯不能去(요불능거) : 요임금은 그들을 제거하지 못하였습니다

縉雲氏有不才子(진운씨유불재자) : 진운씨에게 못된 자손이 있었는데

貪于飮食(탐우음식) : 그들은 음식을 탐하고

冒于貨賄(모우화회) : 재물을 탐하며

侵欲崇侈(침욕숭치) :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욕심이 깊고 사치하여

不可盈厭(불가영염) : 만족할 줄을 모르며

聚歛積實(취감적실) :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어들이고

不知紀極(불지기극) : 재물을 쌓아 다할 줄을 모르며

不分孤寡(불분고과) : 고아와 과부에게 나누어 주지도 않고

不恤窮匱(불휼궁궤) :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天下之民以比三凶(천하지민이비삼흉) : 천하의 백성들은 그들을 <삼흉>에 견주어

謂之饕餮(위지도철) : <도철>일라 불렀던 것입니다

舜臣堯(순신요) : 순임금이 요임금의 신하가 되었을 때

賓于四門(빈우사문) : 사문을 열어놓고 천하의 인재들을 손님처럼 맞아들이고

流四凶族(류사흉족) : 네 흉족을 귀양보내어

渾敦(혼돈) : 혼돈`

窮奇(궁기) : 궁기`

檮杌(도올) : 도올`

饕餮(도철) : 도철을

投諸四裔(투제사예) : 사방의 맨끝까지 추방하여

以禦螭魅(이어리매) : 악귀들을 막게 하였습니다

是以(시이) : 그래서

堯崩而天下如一(요붕이천하여일) : 요임금이 세상을 떠나자 천하는 한결같이

同心戴舜(동심대순) : 합심하여 순임금을 추대하여

以爲天子(이위천자) :  천자가 되게 하였던 것입니다

以其擧十六相(이기거십육상) : 그것은 그분이 열 여섯 명의 현신을 등용하고

去四凶也(거사흉야) : 네 흉족을 제거하였기 때문입니다

故虞書數舜之功(고우서수순지공) : 그래서 <우서>에 순임금의 공적을 열거하여

曰愼徽五典(왈신휘오전) : "삼가 오전을 훌륭하게 행하면

五典克從(오전극종) :  오전이 천하에 잘행하여졌다."고 한 것은

無違敎也(무위교야) : 만민이 순임금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며

曰納于百揆(왈납우백규) :  "온갖 정사를 맡고 있는 사람에게 맡기니 온갖 정사는 때를 맞추어 질서가 잡혔다."고 한 것은

百揆時序(백규시서) : 모든 관리들이

無廢事也(무폐사야) : 자기가 맡은 일을 폐하지 않았음을 말하는 것이며

曰賓于四門(왈빈우사문) :  "사문을 열어 놓고 천하의 인재들을 손님처럼 맞아들이니

四門穆穆(사문목목) : 사문에는 화기가 애애하였다."고 한 것은

無凶人也(무흉인야) :  흉악한 사람이 없어졌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舜有大功二十而爲天子(순유대공이십이위천자) :  순임금에게는 스무 가지의 공적이 있어 천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今行父雖未獲一吉人(금행부수미획일길인) : 이제 저는 비록

去一凶矣(거일흉의) : 한 사람의 흉인은 제거하였습니다

於舜之功(어순지공) : 순임금의 공적에 비교한다면

二十之一也(이십지일야) : 20분의 1에 지나지 않습니다

庶幾免於戾乎(서기면어려호) : 이것으로 저의 죄를 면해 주시기 바랍니다.


宋武氏之族道昭公子(송무씨지족도소공자) : " 송나라의 무송과 목공의 자손들은 소공의 아들을 꾀어

將奉司城須以作亂(장봉사성수이작란) :  문공의 천아우인 사성 수를 받들고 난을 일으키려 하였다

十二月(십이월) : 그래서 12월에

宋公殺母弟須及昭公子(송공살모제수급소공자) :  송공은 모제 수와 소공의 아들을 죽이고

使戴莊桓之族攻武氏於司馬子伯之館(사대장환지족공무씨어사마자백지관) :  대공`장공`환공의 자손들에게 명하여 무씨를 사마 자백의 집에서 공격하게 하여

遂出武穆之族(수출무목지족) : 마침내 무씨`목씨의 자손들을 국외로 쫓아내 버렸다

使公孫師爲司城(사공손사위사성) : 그리하여 공손사를 사성에 임명하였다

公子朝卒(공자조졸) : 공자 조가 죽자

使樂呂爲司寇(사락여위사구) : 악려를 사구에 임명하여

以靖國人(이정국인) : 백성들을 안정시키게 하였다

     

 

宣公

 


<춘추좌씨전/선공/원년/기원전 608년>

 

春王正月(춘왕정월) : 선공 원년 봄

公子遂如齊逆女(공자수여제역녀) : 주 광왕 정월에 공자 수가 제나라에 가서 공녀를 맞았다고 쓴 것은

尊君命也(존군명야) : 임금의 명령을 높여서 <공자 수>라고 한 것이다

三月(삼월) : 3월에

遂以夫人婦姜至自齊(수이부인부강지자제) : 수가 부인 강씨를 모시고 제나라에서 돌아왔다고 쓴 것은

尊夫人也(존부인야) : 부인 강씨를 높여 <공자>를 생략하고 <수>라고만 쓴 것

이다

夏季文子如齊(하계문자여제) : 여름에 계문자는 제나라에 가서

納賂(납뢰) : 뇌물을 바치고

以請會(이청회) : 선공과 제후와의 회랍을 청하였다

晉人討不用命者(진인토불용명자) :  진나라 사람들은 군령을 따르지 않았던 자를

放胥甲父于衛(방서갑부우위) : 처벌하여 하군의 부장인 서감보를 위나라로 추방하고

而立胥克(이립서극) : 그의 아들 소극을 세웠다

先辛奔齊(선신분제) : 갑보를 따르던 선신은 제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會于平州(회우평주) : 선공은 평주 땅에서 제후와 회합하여

以定公位(이정공위) : 자신의 자리를 안정시켰다

東門襄仲如齊拜成(동문양중여제배성) : 동문양중은 제나라에 가서 제후와의 회합에 대해서 배사하였다

六月(유월) : 6월에

齊人取濟西之田(제인취제서지전) : 제나라 사람들이 제서의 땅을 차지하였다고 한 것은

為立公故(위립공고) : 선공을 세워 주었기 때문에

以賂齊也(이뢰제야) : 그것을 제나라에 뇌물로 준 것이다

宋人之弒昭公也(송인지시소공야) : 송나라 사람들이 소공을 시해하였을 때

晉荀林父以諸侯之師伐宋(진순림부이제후지사벌송) : 진나라의 순임보는 제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송나라를 쳤다 송나라를 쳤다

宋及晉平(송급진평) : 송나라는 진나라와 화평하고

宋文公受盟于晉(송문공수맹우진) : 송나라의 문공은 진나라를 맹주로 받들고

又會諸侯于扈(우회제후우호) : 또 제후들과 호 땅에서 회합하여

將為魯討齊(장위로토제) : 장차 노나라를 위하여 제나라를 치려고 하였으나

皆取賂而還(개취뢰이환) : 모두 뇌물을 받고 돌아가 버렸다

鄭穆公曰(정목공왈) : 정 목공은

晉不足與也(진불족여야) :  ‘진나라는 족히 동맹할 수가 없다.’고 하고

遂受盟于楚(수수맹우초) : 마침내 초나라를 맹주로 받들었다

陳共公之卒(진공공지졸) : 진나라의 공공이 죽었을 때

楚人不禮焉(초인불례언) : 초나라는 조문의 예를 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陳靈公受盟于晉(진령공수맹우진) : 진 영공은 진나라를 맹주로 받었었다

秋楚子侵陳(추초자침진) : 가을에 초자는 진나라를 치고

遂侵宋(수침송) : 마침내 송나라까지 침략하였다

晉趙盾帥師救陳宋(진조순수사구진송) : 그래서 진의 조순은 군대를 이끌고 진·송을 도와서

會于棐林(회우비림) : 비림 땅에서 회합하여

以伐鄭也(이벌정야) : 정나라를 쳤다

楚蒍賈救鄭(초위가구정) : 초나라의 위가는

遇于北林(우우북림) : 정나라를 도와 정나라의 북림 땅에서

囚晉解揚(수진해양) : 진군을 만나 그 대부 해양을 포로로 하였다

晉人乃還(진인내환) : 이에 진나라 사람들은 돌아갔다

晉欲求成於秦(진욕구성어진) : 진나라는 진나라와 화평하기를 바랐다

趙穿曰(조천왈) : 이에 조천은

我侵崇(아침숭) : “우리가 진의 동맹국인 송국을 친다면

秦急崇必救之(진급숭필구지) : 진나라는 송국을 위급하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구원할 것입니다

吾以求成焉(오이구성언) : 우리들은 이 기외를 타서 화평을 청하자.‘고 하였다

冬趙穿侵崇(동조천침숭) : 겨울에 조천은 숭국을 침략하였지만

秦弗與成(진불여성) : 진나라는 진나라와 화평하지도 않았다

晉人伐鄭(진인벌정) : 진나라 사람들이 송나라와 함께 정나라를 친 것은

以報北林之役(이보북림지역) : 북림의 싸움에 보복하려고 한  것이었다

於是晉侯侈(어시진후치) : 이때 진후는 사치를 다하였다

趙宣子(조선자) : 조선자가

為政(위정) : 정치를 하여

驟諫而不入(취간이불입) : 자주 간하였지만 방아들여지지 않았다

故不競於楚(고불경어초) : 그렇기 때문에 진나라는 초나라와 세력을 다툴 수가 없었다

     

 

+<춘추좌씨전/선공/2년/기원전 607년>

 

二年春(이년춘) : 노나라 선공 2년 봄에

鄭公子歸生受命于楚(춘정공자귀생수명우초) : 정나라의 공자귀생은 조나라로부터 명령을 받고

伐宋(벌송) : 송나라를 쳤다

宋華元(송화원) : 송나라의 화원과

樂呂(악려) : 악려가

御之(어지) : 이들을 막았다

二月壬子(이월임자) : 2월 임자일에

戰于大棘(전우대극) : 송나라의 태극 땅에서 사웠으나

宋師敗績(송사패적) : 송군은 크게 패하였다

囚華元(수화원) : 정나라는 화원을 사로잡고

獲樂呂(획악려) : 악려를 죽였으며

及甲車四百六十乘(급갑차사백륙십승) : 또 전차 460대

俘二百五十人(부이백오십인) : 포로 250인

馘百人(괵백인) : 귀를 자른 자는 100인을 획득하였다

狂狡輅鄭人(광교로정인) : 이때 송나라의 대부 광교는 정나라 사람을 맞아서 싸우는데

鄭人入于井(정인입우정) : 정나라 사람이 잘못하여 우울에 빠졌으므로

倒戟而出之(도극이출지) : 광교는 창을 거꾸로 내려 보내어 그 사람을 구출했으나

獲狂狡(획광교) : 그 사람은 광교를 죽여 버렸다

君子曰(군자왈) : 군자는 다음과 같이 비평하였다

失禮違命(실례위명) : "군례를 어기고 명령을 위반하였으니

宜其為禽也(의기위금야) : 그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마땅하다

戎昭果毅以聽之(융소과의이청지) : 싸움에서는 웃사람은 과감함과 강의함을 분명히 하고 아랬사람은 그 명령을 듣는 것이

之謂禮(지위례) : 예이다

殺敵為果(살적위과) : 적을 죽이는 것을 과라 하고

致果為毅(치과위의) : 과감함을 수행하는 것을 의라고 한다

易之戮也(역지륙야) : 이것을 거꾸로 바꿨으니

將戰(장전) : 죽게 되었다."

華元殺羊食士(화원살양식사) : 바야흐로 싸움이 멀어지려고 할 때에 화원은 양을 잡아서 장병들에게 먹였는데

其御羊斟不與(기어양짐불여) : 그의 수레를 모는 양짐은 거기에 끼지 못하였다

及戰曰(급전왈) : 싸우게 되었을 때 양점은

疇昔之羊(주석지양) : "어제 저녁의 양은

子為政(자위정) : 당신이 마음대로 처리하였으나

今日之事(금일지사) : 오늘의 일은

我為政(아위정) : 내 마음대로 처리하겠다."고 하고

與入鄭師(여입정사) : 화원을 전차에 실은 체 정나라 군대 속으로 돌입하였다

 

故敗(고패) : 그래서 송나라 군대는 패아였던 것이다

君子謂羊斟非人也(군자위양짐비인야) : 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양짐은 사람이 아니다

以其私憾(이기사감) : 자기의 개인적인 원한으로

敗國殄民(패국진민) : 나라를 패배하게 하고 백성들을 전멸시켰다

於是刑孰大焉(어시형숙대언) : 이에 그보다 큰 범법이 어디에 있겠는가

詩所謂人之無良者(시소위인지무량자) : 시에 이른 바 '사람으로서 올바르지 못한 자.'라는 말은

其羊斟之謂乎(기양짐지위호) : 양짐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殘民以逞(잔민이령) : 백성의 목숨을 해쳐서 자기의 원한을 풀었다."

宋人以兵車百乘(송인이병차백승) : 송나라 사람들은 전차 100 대와

文馬百駟(문마백사) : 문마 100 사를 가지고

以贖華元于鄭(이속화원우정) : 정나라에서 화원을 속죄하게 하였다

半入(반입) : 절반쯤 뜰어갔을 때

華元逃歸(화원도귀) : 화원은 도망쳐서 송나라로 돌아왔다

立于門外(립우문외) : 성문밖에 서서

告而入(고이입) : 이름을 고하고 당당하게 들어왔다 

見叔牂曰(견숙장왈) : 숙장을 만나자

子之馬然也(자지마연야) :  "자네의 말이 이렇게 하였네."라고 하니

對曰(대왈) : 숙장은

非馬也(비마야) : "말 때문이 아니라

其人也(기인야) : 그 말을 모는 사람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既合而來奔(기합이래분) : 답을 마치자 노나라로 도망쳐 왔다

宋城(송성) :  그 후 송나라에서는 성벽을 쌓았다

華元為植(화원위식) : 화원은 그 우두머리가 되어

巡功(순공) : 공사를 순시하였다

城者謳曰(성자구왈) : 그러자 성을 쌓던 자들이

睅其目(환기목) : "딱부리

皤其腹(파기복) : 배불뚝이가

棄甲而復(기갑이부) :  갑옷을 버리고 돌아왔구나

于思于思(우사우사) :  털보가 털보가

棄甲復來(기갑부래) : 갑옷을 버린 채 또 왔구나."라고 노래하였다

使其驂乘(사기참승) : 그래서 화원은 자기의 수레에 함께 타고 있는 자에게

謂之曰(위지왈) : 이르기를

牛則有皮(우칙유피) :  "송나라에는 소가 많고 쇠가죽이 많다

犀兕尚多(서시상다) :  외뿔소나 들소도 아직 많으니

棄甲則那(기갑칙나) :  갑옷쯤 버린들 어떻겠는가."라고 말하게 하였다

役人曰(역인왈) : 그러자 일하던 자들은

從其有皮(종기유피) :  "아무리 가죽이 있다지만

丹漆若何(단칠약하) : 거기에 칠할 단사나 옻은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華元曰(화원왈) : 그래서 화원은

去之(거지) : "가자

夫其口眾我寡(부기구중아과) :  저 사람들은 입이 많고 우리는 적으니 할 수 없다."고 하였다

秦師伐晉(진사벌진) : 진군이 진나라를 친 것은

以報崇也(이보숭야) : 송국을 침략한 것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遂圍焦(수위초) :  마침내 진나라의 초 고을을 포위하였다

夏晉趙盾救焦(하진조순구초) :  여름에 진나라의 조둔은 초 고을을 구하여

遂自陰地(수자음지) :  마침내 음지로부터

及諸侯之師侵鄭(급제후지사침정) : 제후들의 군대와 함께 정나라를 침략하여

以報大棘之役(이보대극지역) : 대극의 싸움에 보복하였다

楚鬥椒救鄭曰(초두초구정왈) : 초나라의 영윤 투초는 정나라를 구원하면서

能欲諸侯而惡其難乎(능욕제후이악기난호) :  "제후를 귀순시키려고 하면서 어렵다고 싫어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고

遂次于鄭(수차우정) :  마침내 정나라에 숙영하면서

以待晉師(이대진사) : 진군을 기다렸다

趙盾曰(조순왈) : 이를 본 조둔은

彼宗競于楚(피종경우초) :  "그의 일족이 초나라에서 강성하니

殆將斃矣(태장폐의) : 아마 자멸하게 될 것이다

姑益其疾(고익기질) :  잠깐 그가 잘못을 저지르도록 내버려 두자."라고 하고

乃去之(내거지) :  떠나 버렸다.

 

晉靈公不君(진령공불군) : 진나라 영공은 임금답지 못하여

厚斂以彫牆(후렴이조장) : 세금을 많이 거두어들여 담장에까지도 조각을 하였으며

從臺上彈人(종대상탄인) :  또 대 위에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탄환을 쏘고

而觀其辟丸也(이관기벽환야) :  피하는 것을 구경하였다

宰夫胹熊蹯不熟(재부이웅번불숙) : 요리사가 웅장을 삶았는데 잘 익지 않았기 때문에

殺之(살지) :  그를 죽여

寘諸畚(치제분) :  삼태기에 담아서

使婦人載以過朝(사부인재이과조) : 그의 아내에게 그것을 머리에 이고 조정을 지나가게 하였다

趙盾(조순) :  그때 조둔과

士季(사계) :  사계가

見其手(견기수) : 삼태기의 사람 손을 보고

問其故(문기고) :  그 까닭을 묻고

而患之(이환지) :  걱정하면서

將諫(장간) :  장차 간하려고 하였다

士季曰(사계왈) :  그러나 사계는

諫而不入(간이불입) :  "간하다가 들어 주지 않으면

則莫之繼也(칙막지계야) :  뒤를 이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會請先(회청선) : 내가 먼저 간하겠다

不入(불입) : 임금이 들어 주지 않는다면

則子繼之(칙자계지) : 자네가 내 뒤를 이어서 간하라."라고 말하고

三進及溜(삼진급류) :  세 번이나 처마 밑에 있는 물받이까지 쫓아간 이후에야

而後視之曰(이후시지왈) : 경공은 그를 보면서

吾知所過矣(오지소과의) :  "나도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將改之(장개지) : 이제 고치겠소."라고 하였다

稽首而對曰(계수이대왈) : 사제는 머리를 조아리고

人誰無過(인수무과) : "사람으로 누구에게 잘못이 없겠습니가

過而能改(과이능개) : 잘못을 저지르고 능히 고칠 수 있다면

善莫大焉(선막대언) :  그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詩曰(시왈) : <사경>에

靡不有初(미불유초) : "모두 시작은 있지만

鮮克有終(선극유종) :  끝까지 잘하기는 드물다."라고 하였습니다

夫如是(부여시) :  대개 그것은

則能補過者鮮矣(칙능보과자선의) : 능히 잘못을 고치는 자가 적다는 것입니다

君能有終(군능유종) :  임금께서 능히 끝까지 잘할 수 있다면

則社稷之固也(칙사직지고야) : 사직은 견고해질 것입니다

豈惟群臣賴之(기유군신뢰지) : 어찌 여러 신하들만이 그 은덕을 입겠습니까

又曰(우왈) : 또

袞職有闕(곤직유궐) : <시경>에 "임금님에게 잘못이 있으면

惟仲山甫補之(유중산보보지) : 중산보가 그것을 보충하도다."라고 한 것은

能補過也(능보과야) :  그가 임금의 잘못을 능히 바로잡았던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君能補過(군능보과) :  임금께서 잘못을 고치려고만 하긴다면

袞不廢矣(곤불폐의) : 그 지위도 편안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猶不改(유불개) : 그러자 영공은 여전히 고치지 않았으므로

宣子驟諫(선자취간) : 선자는 자주 간하였다

公患之(공환지) : 영공은 그것을 싫어하여

使鉏麑賊之(사서예적지) :  역사 서예에게 명하여 그를 죽이게 하였다

晨往(신왕) : 그는 아침 일직 조둔의 집으로 갔으나

寢門闢矣(침문벽의) :  침소의 문은 닫혀 있었다

盛服將朝(성복장조) :  이때 조둔은 성복을 차려 입고 바야흐로 조회에 나가려고 하였으나

尚早(상조) :  때가 아직 일렀기 때문에

坐而假寐(좌이가매) :  그대로 앉아서 선잠을 자고 있었다

麑退(예퇴) : 서예는 그곳을 물러나오서

歎而言曰(탄이언왈) :  한숨을 쉬면서

不忘恭敬(불망공경) :  "임금에게 공경스로운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은

民之主也(민지주야) : 백성들의 주인이다

賊民之主(적민지주) : 백성들의 주인을 죽이는 것은

不忠(불충) : 불충이요

棄君之命(기군지명) : 한편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리는 것은

不信(불신) :  불신이다

有一於此(유일어차) : 이들 중에 하나라도 저지런다면

不如死也(불여사야) : 죽는 것만 못하다.'고 하고

觸槐而死(촉괴이사) : 회화나무에 머리를 부짖쳐 죽었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晉侯飲趙盾酒(진후음조순주) : 진후는 조둔에게 두연을 베풀어 주어

伏甲將攻之(복갑장공지) : 갑사들을 매복하게 하여 그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其右提彌明知之(기우제미명지지) : 그러나 조둔이 타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시미명은 그것을 알아차리고

趨登曰(추등왈) : 급히 마루에 뛰어올라

臣侍君宴(신시군연) :  "신하가 임금의 연회에 참석하여

過三爵(과삼작) : 석 잔 이상을 마시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습니다."라고 하여

遂扶以下(수부이하) : 조둔은 맨발로 마루에서 내려왔다

公嗾夫獒焉(공주부오언) : 영공은 맹견을 불러서 달려들게 하였으나

明搏而殺之(명박이살지) :  시미명은 그것을 때려 죽였다

盾曰(순왈) : 조둔은

棄人用犬(기인용견) :  "사람을 버려둔 채 개를 사용하니

雖猛何為(수맹하위) :  비록 사납다고 하더라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면서

鬥且出(두차출) :  격투를 벌려 빠져나왔다

提彌明死之(제미명사지) : 이때 시미명은 죽었다

初宣子田於首山(초선자전어수산) :  처음에 선자는 수산에서 사냥을 하다가

舍于翳桑(사우예상) :  예상이라는 곳에서 휴식한 일이 있었다

見靈輒餓(견령첩아) : 그때 영첩이라는 사람이 굶주리고 있는 것을 보고

問其病曰(문기병왈) :  병이 들었는가고 묻자

不食三日矣(불식삼일의) : 그는 "사흘 동안 먹지 못했습니다."라고 하여

食之(식지) : 그를 먹여 주었다

舍其半(사기반) :  반쯤 남겨두었에

問之(문지왈) : 그 이유를 물으니

曰宦三年矣(환삼년의) :  대답하기를 "벼슬을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난 지 3년이 되어

未知母之存否(미지모지존부) : 어머니가 잘 계신지 아닌지를 아직 모릅니다

今近焉(금근언) :  이제 집이 가까우므로

請以遺之(청이유지) :   이것을 어머니에게 드리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使盡之(사진지) : 조둔은 그것을 다 먹게 한 후에

而為之簞食與肉(이위지단식여육) :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밥과 고기를

寘諸橐以與之(치제탁이여지) : 소쿠리에 담아 그것을 주머니에 넣어 그에게 주었다

既而與為公介(기이여위공개) :  그는 얼마 후에 영공의 갑사가 되었으나

倒戟以禦公徒(도극이어공도) : 이제는 창을 거꾸로 하여 영공의 군사를 막아

而免之(이면지) :  조둔을 달아나게 하였다

問何故(문하고) : 조둔이 "무슨 이유인가?"하고 묻자

對曰(대왈) : 그는

翳桑之餓人也(예상지아인야) :  "예상에서 굶주리던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問其名居(문기명거) : 그의 이름과 사는 곳을 물었으나

不告而退(불고이퇴) :  대답하지도 않은 채 물러가더니

遂自亡也(수자망야) : 마침내 스스로 달아나 버렸다

乙丑(을축) :  을축일에

趙穿攻靈公於桃園(조천공령공어도원) :  조둔의 사촌인 조천은 영공을 도원에서 시해하였다

宣子未出山而復(선자미출산이부) :  조둔은 아직 국경인 산을 넘지 않았을 때 되돌아왔다

大史書曰(대사서왈) : 태사 동호는

趙盾弒其君(조순시기군) :  "조둔이 그 임금을 시해아였다."고 쓰고

以示於朝(이시어조) :  그것을 조정에 내보였기 때문에

宣子曰(선자왈) : 조둔은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고 하였으나

對曰(대왈) :  동호는

子為正卿(자위정경) :  "당신은 한 나라의 정경이면서

亡不越竟(망불월경) : 달아났으나 미처 국경를 넘지 못했고

反不討賊(반불토적) : 돌아와서도 역적을 토벌하지 않았으니

非子而誰(비자이수) : 당신이 아니면 누구이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宣子曰(선자왈) : 조둔은

嗚呼(오호) :  '아,

我之懷矣(아지회의) : <사경>에 "나를 생각하는 자 너무 많아서

自詒伊慼(자이이척) :  내 스스로 그 시름을 끼쳤도다.'라고 한 것은

其我之謂矣(기아지위의) :  나를 두고 한 말이구나.'라고 하였다

孔子曰(공자왈) : 공자는 이에 대하여

董狐(동호) :  "동호는

古之良史也(고지량사야) : 옛날의 훌륭한 사관이다

書法不隱(서법불은) : 법대로 써서 조둔이 죄인임을 숨기지 않았다

趙宣子(조선자) :  조선자는

古之良大夫也(고지량대부야) : 옛날의 훌륭한 대부이다

為法受惡(위법수악) :  법을 위하여 달 게 악명을 받았다

惜也(석야) :  아깝다

越竟乃免(월경내면) : 그가 국경을 넘어가기만 했더라면 죄명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宣子使趙穿逆公子黑臀于周(선자사조천역공자흑둔우주) : 선자는 조천을 보내어 공자 흑둔을 주나라에서 맞아들이게 하여

而立之(이립지) : 그를 임금으로 세웠다

壬申(임신) : 임신일에

朝于武宮(조우무궁) : 선조인 무공의 사당에 찾아가 뵈었다

初麗姬之亂(초려희지란) : 처음에 여희의 난 때에

詛無畜群公子(저무축군공자) : 여희는 헌공과 여러 대부들과 함께 여러 공자들을 기르지 말자고 굳게 맹세하였기 때문에

自是晉無公族(자시진무공족) : 그 후 진나라에는 공족이라는 관직이 없어져 버렸다

及成公即位(급성공즉위) :  그러나 성공이 죽위하자

乃宦卿之適子(내환경지적자) : 경의 직장자를 벼슬시키고

而為之田(이위지전) : 그에게 땅을 주어

以為公族(이위공족) : 공족으로 하였다

又宦其餘子(우환기여자) : 또 그 나머지의 아들을 벼슬시켜

亦為餘子(역위여자) : 여자로 하고

其庶子為公行(기서자위공행) : 그 서자들은 공행으로 하였다

晉於是有公族(진어시유공족) : 그렇게 해서 진나라에는 공족`

餘子(여자) : 여자`공

公行(공행) : 항이라는 삼족이 새로 생겼다

趙盾請以括為公族曰(조순청이괄위공족왈) : 조둔은 이복동생인 괄을 공족으로 하려고 청하고

君姬氏之愛子也(군희씨지애자야) : "괄은 군희씨가 사랑하는 아들입니다

微君姬氏(미군희씨) : 군희씨가 없었다면

則臣狄人也(칙신적인야) : 저는 오랑캐 출신이므로 살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公許之(공허지) :  성공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冬趙盾為旄車之族(동조순위모차지족) :  겨울에 조둔은 공족보다 낮은 모거의 족 즉 공항이 되고

使屏季以其故族為公族大夫(사병계이기고족위공족대부) : 친 아우 병계에게 옛날부터의 일족을 거느리고 공족대부가 되게 하였다

     


<춘추좌씨전/선공/3년/기원전 606년>

 
三年春(삼년춘) : 노나라 선공 3년 봄에
不郊而望(불교이망) : 교제를 지내지 않은 채 망제를 지낸  것은
皆非禮也(개비례야) : 모두 예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니다
望郊之屬也(망교지속야) : 망제는 겨제에 부속하여 지내는 것이기 때문에
不郊(불교) : 교제를 지내지 않는다면
亦無望可也(역무망가야) : 또한 망제를 지내지 않아도 좋다
晉侯伐鄭(진후벌정) : 진후는 정나라를 쳐서
及郔(급연) : 정나라의 연 지방까지 쳐들어 갔다
鄭及晉平(정급진평) : 그래서 정나라는 진나라와 화평하게 되었는데
士會入盟(사회입맹) : 진나라의 사회가 이때 정나라에 들어가서 맹약하였다
楚子伐陸渾之戎(초자벌륙혼지융) : 초자는 육혼의 오랑캐를 치고
遂至于雒(수지우락) : 마침내 낙수까지 이르러
觀兵于周疆(관병우주강) : 주나라 국경에서 군대의 시위를 하였다
定王使王孫滿勞楚子(정왕사왕손만로초자) : 주나라 정왕은 대부 왕손만을 보내어 초나라 임금을 위로하게 하였는데
楚子問鼎之大小輕重焉(초자문정지대소경중언) : 이때 초왕은 주나라의 보배인 솥의 크기와 무게 등을 물어보았다
對曰(대왈) : 왕손만은 대답하기를
在德不在鼎(재덕불재정) :  "솥의 크기와 무게는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덕에 달려 있지 솥에 달려 있지는 않소
昔夏之方有德也(석하지방유덕야) : 옛날 하 나라의 천자가 훌륭한 덕을 가지고 있엇을 때에
遠方圖物(원방도물) : 먼 곳에 있는 나라들은 자기들의 산천이나 기이한 물건의 형상을 그려서 바쳤고
貢金九牧(공금구목) :  쇠를 구주의 우두머리들에게 명하여 바치게 하며
鑄鼎象物(주정상물) :  솥을 주조하여 거기에 지방에서 바친 풍물을 새기고
百物而為之備(백물이위지비) : 온갖 물건의 형태를 나타내어서
使民知神姦(사민지신간) :  백성들로 하여금 귀신과 괴물을 알게 했던 것이오
故民入川澤山林(고민입천택산림) :  그래서 백성들은 강이나 연못 산림에 들어가도
不逢不若(불봉불약) :  괴물을 만나지 않게 되었으며
螭魅罔兩(리매망량) :  산천의 괴물인 치매망량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莫能逢之(막능봉지) :  그 해를 당하지는 않았소
用能協于上下(용능협우상하) : 그렇게 하여 상하가 서로 화합하여
以承天休(이승천휴) : 하늘의 도움을 받았던 것이오
桀有昏德(걸유혼덕) : 그런데 하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왕은 악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鼎遷于商(정천우상) : 솥은 상나라로 옮겨가서
載祀六百(재사륙백) :  600년이 되었으나
商紂暴虐(상주폭학) : 상나라의 마지막 임금 주왕이 포학했기 때문에
鼎遷于周(정천우주) :  그 솥은 주나라로 넘어가게 되었소
德之休明(덕지휴명) :  솥을 가진 임금의 덕이 아름답고 밝으면
雖小(수소) : 솥이 비록 작을지라도
重也(중야) :  무거워 옮기기 어려우며
其姦回昏亂(기간회혼란) : 그 덕이 비뚤어지고 어지러우면
雖大(수대) :  비록 크다고 하더라도
輕也(경야) :  가벼워서 옮기기 쉬운 것이오
天祚明德(천조명덕) : 하늘이 명덕을 주는 것에도
有所底止(유소저지) : 한도가 있는 법이오
成王定鼎于郟鄏(성왕정정우겹욕) :  주나라 성왕이 서울을 겹욕에 정하고 그곳에 솥을 가져다 놓았기 때문에
卜世三十(복세삼십) : 주나라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인가를 점을 쳤는데 30대
卜年七百(복년칠백) : 700년이었소
天所命也(천소명야) : 이것이 바로 하늘이 명하신 바이오
周德雖衰(주덕수쇠) :  이제 주나라의 덕이 비록 쇠미해졌다고 하지만
天命未改(천명미개) : 천명은 아직도 다하지 않았기 때문에
鼎之輕重(정지경중) : 솥의 무게를 물어
未可問也(미가문야) : 천자의 자리를 빼앗으려고 해서는 안되오."라고 하였다

夏楚人侵鄭(하초인침정) : 여름에 초나라 사람들이 정나라를 친 것은
鄭即晉故也(정즉진고야) : 정나라가 진나라에 붙었기 때문이다
宋文公即位三年(송문공즉위삼년) : 송나라 문공이 즉위한 지 3년만에
殺母弟須(살모제수) : 친 아우 수와
及昭公子(급소공자) : 소공의 아들을 죽인 것은
武氏之謀也(무씨지모야) : 무씨 일족을 타도하려고 한 책략이었다
使戴桓之族(사대환지족) : 그래서 대씨와 환씨의 일족에게 명하여
攻武氏於司馬子伯之館(공무씨어사마자백지관) :  무씨를 사마자백의 집에서 치게 하고
盡逐武穆之族(진축무목지족) : 무씨와 목씨 일족을 모두 쫓아냈다
武穆之族(무목지족) : 그래서 무씨 목씨의 일족은
以曹師伐宋(이조사벌송) : 조나라의 군대를 이끌고 송나라를 쳤다

秋宋師圍曹(추송사위조) : 가을에 송나라 군대가 조나라를 포위한 것은
報武氏之亂也(보무씨지란야) :  무씨의 난을 도운 조나라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冬鄭穆公卒(동정목공졸) : 겨울에 정나라의 목공이 죽었다
初鄭文公有賤妾曰燕姞(초정문공유천첩왈연길) : 처음에 정나라의 문공에게는 <연길>리라고 하는 천첩이 있었다
夢天使與己蘭(몽천사여기란) : 그 여자는 하늘이 자기에게 난을 주게 하는 꿈을 꾸었다
曰余為伯鯈(왈여위백조) : 그 사자는 "나는 백주로
余而祖也(여이조야) : 너의 조상이다
以是為而子(이시위이자) : 이 난을 가지고 네 아들로 하라
以蘭有國香(이란유국향) : 난은 국향이기 때문에
人服媚之如是(인복미지여시) : 사람들은 네 아들을 난처럼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既而文公見之(기이문공견지) : 얼마 후에 문공은 이 연길을 보고
與之蘭而御之(여지란이어지) :  그 여자에게 난을 주면서 자기를 치소에서 모시도록 하엿다
辭曰(사왈) : 그러자 연길은
妾不才(첩불재) : "저는 재주가 없습니다
幸而有子(행이유자) : 다행히 총애를 받아 아들이 생긴다고 해도
將不信(장불신) : 장차 남들에게 신임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敢徵蘭乎(감징란호) : 이 난을 증거로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니
公曰諾(공왈낙) : 문공은 "종다."라고 승낙하였다
生穆公(생목공) :  이렇게 해서 목공을 낳았기 때문에
名之曰蘭(명지왈란) :  그에게 <난>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文公報鄭子之妃(문공보정자지비) :  문공은 또 정자의 아내와 간통하였는데
曰陳媯(왈진규) : 그 여자는 <진규>라고 하며
生子華(생자화) : 자화와
子臧(자장) :  자장을 낳았다
子臧得罪而出(자장득죄이출) : 자장은 죄를 짓고 송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誘子華而殺之南里(유자화이살지남리) :  문공은 자화를 꾀어서 정나라의 남리 땅에서 그를 죽이고
使盜殺子臧於陳宋之間(사도살자장어진송지간) : 또 자객에게 명하여 자장을 진나라와 송나라의 국경에서 죽이게 하였다
又娶于江(우취우강) : 문공은 또 강나라에서 부인을 맞아
生公子士(생공자사) :  공자 사를 낳았다
朝于楚(조우초) : 이 공자 사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楚人酖之(초인짐지) : 초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짐이라는 독주를 먹였기 때문에
及葉而死(급엽이사) : 그는 초나라의 섭 땅에 이르러 죽엇다
又娶于蘇(우취우소) :  문공은 또 소나라에서 부인을 맞아
生子瑕(생자하) : 자하와
子俞彌(자유미) : 자유미를 낳았으나
俞彌早卒(유미조졸) : 유미는 일찍 죽었다
洩駕惡瑕(설가오하) :  대부 설까는 자하를 미워했고
文公亦惡之(문공역악지) :  문공도 역시 그를 미워했기 때문에
故不立也(고불립야) : 태자가 되지 못했다
公逐群公子(공축군공자) : 그 후 문공은 여러 공자들을 쫓아내었다
公子蘭奔晉(공자란분진) :
從晉文公伐鄭(종진문공벌정) : 공자 난은 진나라로 달아나 진 문공이 정나라를 칠 때 그를 따라갔었다
石癸曰(석계왈) : 정나라의 석계는
吾聞姬姞耦(오문희길우) :  "제가 들으니 희성과 길성이 결혼하면
其子孫必蕃(기자손필번) : 그 자손은 반드시 번성한다고 합니다
姞吉人也(길길인야) : 길을 좋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后稷之元妃也(후직지원비야) : 주나라 시조인 후직의 원비였습니다
今公子蘭(금공자란) :  이제 공자난은
姞甥也(길생야) :  길성의 부인이 낳은 자식입니다
天或啟之(천혹계지) :  만약 하늘이 이 사람을 돕기라도 한다면
必將為君(필장위군) :  반드시 임금이 될 것이며
其後必蕃(기후필번) : 그의 자손도 반드시 번성할 것입니다
先納之(선납지) : 먼저 이 사람을 맞아들인다면
可以亢寵(가이항총) : 반드시 임금의 총애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고
與孔將鉏(여공장서) : 공장서`
侯宣多(후선다) : 후선다와 더불어
納之(납지) : 공자 난을 정나라에 맞아들여서
盟于大宮(맹우태궁) : 태궁에서 맹약하고
而立之(이립지) : 그를 태자로 세워
以與晉平(이여진평) :  진나라와 화평하였다
穆公有疾(목공유질) : 그런데 이 목공은 그 후 병에 걸렸을 때
曰蘭死(왈란사) : "난이 시들어 죽을 때
吾其死乎(오기사호) :  나도 죽을 것이다
吾所以生也(오소이생야) : 그것은 난은 내가 태어날 때의 조짐이었기 때문인다."라고 하였다
刈蘭而卒(예란이졸) :  과연 난이 시들어 버렸을 때에 목공은 죽었다
 

 

<춘추좌씨전/선공/4년/기원전 605년>

 

四年春(사년춘) : 노나라 선공 4년 봄에

公及齊侯平莒及郯(공급제후평거급담) : 선공이 제후와 거국과 담국을 화해시키려고 하자

莒人不肯(거인불긍) : 거나라 사람들이 듣지 않았으므로

公伐莒取向(공벌거취향) : 선공은 거나라의 향 고을을 빼았았는데

非禮也(비례야) : 그것은 예에 맞지 않은 것었다

平國以禮(평국이례) : 나라를 화해시킬 때는 예로써 해야 하고

不以亂(불이란) : 전쟁으로써 하지 않는 것이다

伐而不治(벌이불치) : 다른 나라를 쳤는데도 잘 다스려지지 않은 것이

亂也(란야) : 난이다

以亂平亂(이란평란) : 난으로 난을 화해시킨다면

何治之(하치지) : 어찌 잘 다스려지겠는가

有無治유무치) :  잘 다스려지지 않는데

何以行禮(하이행례) : 무엇을 가지고 예를 행할 것인가

楚人獻黿於鄭靈公(초인헌원어정령공) : 초나라 사람들이 큰 자라를 정나라 영공에게 바쳤다

公子宋與子家將見(공자송여자가장견) : 그때 공자송과 공자가는 장차 어전에 들어가서 영공을 보려고 하였다

子公之食指動(자공지식지동) : 그런데 자공의 식지가 움직였기 때문에

以示子家曰(이시자가왈) : 자공은 그것을 자가에게 보이면서

他日我如此(타일아여차) : "지금까지 나에게 이와 같은 일이 생기면

必嘗異味(필상이미) : 반드시 진귀한 음식을 맛보게 되었다."고 하였다

及入(급입) : 어전에 들어갔을 때

宰夫將解黿(재부장해원) : 요리사가 장차 그 자라를 요리하려고 했으므로

相視而笑(상시이소) : 두 사람은 서로 쳐다보면서 웃었다

公問之(공문지) : 영공이 웃는 것을 묻자

子家以告(자가이고) : 자가는 그 이유를 설명하였다

及食大夫黿(급식대부원) : 대부들에게 자라를 먹이게 되었을 때

召子公而弗與也(소자공이불여야) : 영공은 자공을 불렀으나 그에게 음식을 주지 않았다

子公怒(자공노) : 자공은 화를 내고

染指於鼎(염지어정) : 자라가 들어 있는 솥에 손가락을 넣어

嘗之而出(상지이출) : 그 손가락을 빨면서 나가 버렸다

公怒(공노) : 영공은 노하여

欲殺子公(욕살자공) : 자공을 죽이려고 하였다

子公與子家謀先(자공여자가모선) : 자공은 자가와 선수를 칠 것을 상의하였지만

子家曰(자가왈) : 자가는

畜老猶憚殺之(축로유탄살지) :  "가축이 늙어도 오히려 죽이기를 꺼려 하는 법인데

而況君乎(이황군호) :  하물며 임금이랴."라고 하였으므로

反譖子家(반참자가) :  자공은 도리어 자가를 참소하려고 하였다

子家懼而從之(자가구이종지) :  그래서 자가는 두려워하면서 그 책략에 따랐다


夏弒靈公(하시령공) : 그리하여 두 사람은 여름에 영공을 시해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鄭公子歸生弒其君夷(정공자귀생시기군이) :  "전나라의 공자귀생이 그 임금 이를 시해하였다."고 쓴 것은

權不足也(권불족야) : 자가가 자공의 역모를 제지할 임기응변의 재주가 부족했기 때문에 그를 풍자하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仁而不武(인이불무) :  "인애가 있다고 해도 용기가 없으면

無能達也(무능달야) : 그 인애함에 이를 수가 없다."고 비평하였다

凡弒君稱君(범시군칭군) : 대개 임금을 시해한 경우에 임금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君無道也(군무도야) :  임금이 무도했음을 나타내고

稱臣(칭신) : 신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臣之罪也(신지죄야) :  신하에게 죄가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鄭人立子良(정인립자량) :  정나라 사람들은 목공의 서자 자량을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辭曰(사왈) :  그러나 자량은 사양하고

以賢則去疾不足(이현칙거질불족) :  "현명함으로 말한다면 제가 임금으로서 부족하고

以順(이순) :  서열로 말한다면

則公子堅長(칙공자견장) : 공자 견이 연장자입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乃立襄公(내립양공) : 양공을 임금으로 세웠다

襄公將去穆氏(양공장거목씨) : 양공은 곧 목씨를 제거하고

而舍子良(이사자량) :  자량만을 남겨 두려고 하였다

子良不可曰(자량불가왈) : 자량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穆氏宜存(목씨의존) :  "목씨들을 이대로 살려두어야 한다는 것은

則固願也(칙고원야) :  본래부터 바라는 바입니다

若將亡之(약장망지) : 만약 그들을 멸망시키려고 한다면

則亦皆亡(칙역개망) : 그것은 곧 모두가 멸망하는 것입니다

去疾何為(거질하위) : 어떻게 저 혼자만 남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했으므로

乃舍之(내사지) : 그들을 그대로 두고

皆為大夫(개위대부) : 모두 대부로 하였다

 

初楚司馬子良(초초사마자량) : 처음에 초나라 사마 자량은

生子越椒(생자월초) : 자월초를 낳았다

子文曰(자문왈) : 그러자 자량의 형 자문은

必殺之(필살지) :  "이 아이는 반드시 죽여야 한다

是子也(시자야) : 이 아들은

熊虎之狀(웅호지상) : 곰과 호랑이의 형상에

而豺狼之聲(이시랑지성) : 승냥이와 이리의 목소리를 낸다

弗殺(불살) : 죽이지 않는다면

必滅若敖氏矣(필멸약오씨의) : 반드시 우리 약오시를 멸망시킬 것이다

諺曰(언왈) : 속담에 이르기를

狼子野心(랑자야심) : "이리의 새끼가 산이나 들에거 살면 거친 마음이 되어 사람을 해친다."고 하였다

是乃狼也(시내랑야) : 이 아인가 바로 이리와 같으니

其可畜乎(기가축호) : 가히 기를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나

子良不可(자량불가) : 자량은 그 말을 듣지 않았다

子文以為大慼(자문이위대척) : 그래서 자문은 큰 걱정거리라고 생각하였다

及將死(급장사) : 자문이 죽게 되자

聚其族曰(취기족왈) : 자기의 일족을 모아놓고

椒也知政(초야지정) : "초가 정치를 맡게 되면

乃速行矣(내속행의) : 재빨리 그를 떠나가서

無及於難(무급어난) :   재난에 걸리지 않도록 하라."고 하고

且泣曰(차읍왈) : 또 눈물을 흘리면서

鬼猶求食(귀유구식) :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어도 또한 먹을 것을 찾는 법인데

若敖氏之鬼(약오씨지귀) : 우리 약오씨의 귀신은

不其餒而(불기뇌이) : 굶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及令尹子文卒(급령윤자문졸) : 영윤 자움이 죽자

鬥般為令尹(두반위령윤) : 그의 아들 투반은

子越為司馬(자월위사마) : 영윤 자월은 사마가 되고

蒍賈為工正(위가위공정) : 위가는 공정이 되었다

譖子揚而殺之(참자양이살지) : 위가는 자양을 참소하여 죽이고

子越為令尹(자월위령윤) : 자월은 영윤이 되고

已為司馬(이위사마) : 자신은 사마가 되었다

子越又惡之(자월우오지) : 그러나 자월은 또 그를 미워하여

乃以若敖氏之族(내이약오씨지족) : 약오씨의 일족을 이끌고

圄伯嬴於轑陽而殺之(어백영어료양이살지) : 백영을 요양 땅에 가두었다가 죽여 버리고

遂處烝野(수처증야) : 마침내 증야에 처하여

將攻王(장공왕) : 장왕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王以三王之子為質焉(왕이삼왕지자위질언) : 자왕은 문왕`성왕`목왕의 공자들을 인질로 하려고 하였으나

弗受(불수) : 자월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師于漳澨(사우장서) : 장수 가에 진군하였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

戊戌(무술) : 무술일에

楚子與若敖氏戰于皋滸(초자여약오씨전우고호) : 초자는 약오씨와 초나라의 고호 땅에서 싸웠다

伯棼射王(백분사왕) : 백분은 장왕을 쏘자

汰輈(태주) : 그 화살은 수레채의 위를 스치고

及鼓跗(급고부) : 왕의 앞쪽에 북이 놓여 있는 대를 꿰뚫고

著於丁寧(저어정녕) : 그 아래에 있던 정에 박혔다

又射(우사) : 다시 쏘자

汰輈(태주) : 그 화살은 수레채를 스치고

以貫笠轂(이관립곡) : 수레의 지붕을 꿰뚫었다

師懼退(사구퇴) : 장왕의 군대는 두려워하여 물러났다

王使巡師曰(왕사순사왈) : 왕은 군중을 돌아다니면서

吾先君文王克息(오선군문왕극식) :  "우리의 선군 문왕께서는 식나라를 쳐서 이기셨을 때

獲三矢焉(획삼시언) : 세 개의 화살을 얻으셨다

伯棼竊其二(백분절기이) : 백분이 그 중 두 개를 훔쳤으나

盡於是矣(진어시의) : 이제 다 쏘아 버렸으니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하게 하고

鼓而進之(고이진지) : 북을 두드리면서 진군시켜서

遂滅若敖氏(수멸약오씨) : 마침내 약오씨를 멸망시켰다

初若敖娶於鄖(초약오취어운) : 처음에 약오는 운국에서 부인을 맞아

生鬥伯比(생두백비) : 투백비를 낳았다

若敖卒(약오졸) :  약오가 죽자

從其母畜於邧(종기모축어원) : 어머니를 따라가서 운나라에서 양육되었는데

淫於邧子之女(음어원자지녀) :  얼마 후 운나라의 공녀와 밀통하여

生子文焉(생자문언) :  자문이 태어났다

邧夫人使棄諸夢中(원부인사기제몽중) : 운나라의 부인은 이 자문을 운몽이라는 못에 버리게 했다

虎乳之(호유지) : 그러자 호랑이가 나갔다가 그를 젖을 먹여 길렀다

邧子田(원자전) :  운나라의 임금이 사냥을 나갔다가

見之(견지) : 그것을 보고

懼而歸(구이귀) : 두려워하면서 돌아왔다

夫人以告(부인이고) : 부인은 사실을 말했으므로

遂使收之(수사수지) :  마침내 그를 거두어들이게 하였다

楚人謂乳穀(초인위유곡) : 초나라 사람들은 젖을 <누>라고 하고

謂虎於菟(위호오토) : 호랑이를 <오토>라고 부르기 때문에

故命之曰鬥穀於菟(고명지왈투누오토) : 그에게 <투누오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以其女妻伯比(이기녀처백비) : 그리고 그 공녀를 백비의 아내로 주었다

實為令尹子文(실위령윤자문) : 이 사람이 실로 영윤 자문이 된 것이다

其孫箴尹克黃(기손잠윤극황) :  자문의 손자인 잠윤 극왕은

使於齊(사어제) :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還及宋(환급송) : 돌아오는 도중 송나라에 이르러

聞亂(문란) :  약오씨의 난을 들었다

其人曰(기인왈) :  종자들은

不可以人矣(불가이인의) : "초나라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라고 하였지만

箴尹曰(잠윤왈) : 잠윤은

棄君之命(기군지명) :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린다면

獨誰受之(독수수지) : 누가 그 사람을 받아들일 것인가

君天也(군천야) : 임금은 신하의 하늘이다

天可逃乎(천가도호) :  하늘로부터 달아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遂歸復命(수귀복명) : 마냄내 돌아와서 복명하고

而自拘於司敗(이자구어사패) :  스스로 사패에게 나아가 구속을 받았다

王思子文之治楚國也(왕사자문지치초국야) : 장왕은 자문이 영윤으로서 초나라를 잘 다스린 것을 생각하여

曰子文無後(왈자문무후) : "자문에게 후손이 없다면

何以勸善(하이권선) : 무엇으로 신하에게 좋은 일을 하라고 전하겠는가?"라고 말하고

使復其所(사복기소) :  극황을 옛 관직에 복직시키고

改命曰生(개명왈생) : 생이라고 개명하게 하였다


冬楚子伐鄭(동초자벌정) : 겨울에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친 것은

鄭未服也(정미복야) : 정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선공/5년/기원전 604년>

 

五年春(오년춘) : 노나라 선공 5년 봄에

公如齊(공여제) : 선공이 제나라에 갔다

高固使齊侯止公(고고사제후지공) : 그러자 제나라 대부 고고는 제나라 임금으로 하여금 선공을 만류하게 하고

請叔姬焉(청숙희언) : 노나라의 공녀 숙희를 요청하였다


夏公至自齊(하공지자제) : 여름에 선공이 제나라에서 돌아왔다고 한 것은

書過也(서과야) : 너무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음을 기록한 것이다


秋九月(추구월) : 가을 9월에

齊高固來逆女(제고고래역녀) : 제나라의 고고가 노나라에 와서 공녀를 맞아들였다고 한 것은

自為也(자위야) : 자신을 위하여 맞아들인 것이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

逆叔姬(역숙희) : "숙희를 맞아들였다."라고 쓴 것은

即自逆也(즉자역야) : 경이 스스로 맞아들인 것이기 때문이다


冬來反馬也(동래반마야) : 겨울에 제나라의 고고와 숙희 두 사람이 노나라에 온 것은 결혼식에 썼던 말을 노나라에 되돌려 주려고 온 것이다

楚子伐鄭(초자벌정) :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쳤다

陳及楚平(진급초평) : 진나라는 초나라와 화평하였기 때문에

晉荀林父救鄭伐陳(진순림부구정벌진) :  진나라의 순임보는 정나라를 도와 진나라를 쳤다

 

     


<춘추좌씨전/선공/6년/기원전 603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선공 6년 봄에

晉衛侵陳(진위침진) : 진나라와 위나라가 진나라를 친 것은

陳即楚故也(진즉초고야) : 진나라가 초나라에 붙었기 때문이다

夏定王使子服求后于齊(하정왕사자복구후우제) : 여름에 주나라 정왕은 대부 자복을 보내어 왕후를 제나라에서 맞아오게 하였다


秋赤狄伐晉(추적적벌진) : 가을에 적적이 진나라를 쳐서

圍懷(위회) : 회 땅을 포위하고

及邢丘(급형구) : 형구 고을까지 쳐들어 왔다

晉侯欲伐之(진후욕벌지) : 그래서 진후는 이를 치려고 하였다

中行桓子曰(중행환자왈) : 이때 중항환자는

使疾其民(사질기민) : "전쟁을 일으켜 백성을 괴롭히고

以盈其貫(이영기관) : 나쁜 짓을 하여 극에 달하게 하면

將可殪也(장가에야) : 장차 멸망할 것입니다

周書曰(주서왈) : <주서>에

殪戎殷(에융은) :  '주왕의 나쁜 짓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려 커다란 은나라를 멸망시켰다.'라고 한 것은

此類之謂也(차류지위야) :  이러한 것을 두고 한 말입니다."라고 하였다


冬召桓公逆王后于齊(동소환공역왕후우제) : 겨울에 주나라의 경사인 소의 환공은 왕후를 제나라에서 맞아들였다

楚人伐鄭(초인벌정) : 초나라 사람들은 정나라를 쳐서

取成而還(취성이환) : 화해하게 하고 돌아갔다

鄭公子曼滿與王子伯廖語欲為卿(정공자만만여왕자백료욕위경) : 정나라의 공자만만은 초나라의 대부 왕자백료에게 경이 되고 싶다고 말하였다

伯廖告人曰(백료고인왈) : 백료는 다른 사람에게

無德而貪(무덕이탐) : '덕이 없는데 탐욕스럽다

其在周易豐之離弗過之矣(기재주역풍지리불과지의) : <주역>으로 말한다면 풍괘가 변하여 이괘로 되는 것이니 3년도 못되는 사이에 멸망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間一歲(간일세) : 과연 1년만에

鄭人殺之(정인살지) :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였다

 

 


<춘추좌씨전/선공/7년/기원전 602년>

 

七年春(칠년춘) : 노나라 선공 7년 봄에

衛孫桓子來盟(위손환자래맹) : 위나라의 손환자가 노나라에 내맹한 것은

始通(시통) : 선공이 즉위한 후 처음으로 우호를 맺은 것이며

且謀會晉也(차모회진야) :  또 선공이 진나라와 회합할 것을 항의하려는 것이었다


夏公會齊侯伐萊(하공회제후벌래) : 여름에 선공은 제후와 회합하여 내국을 쳤다고 한 것은

不與謀也(불여모야) : 함께 상의하지 않았던 것이다

凡師出(범사출) :  대개 군대가 출동할 경우에

與謀曰及(여모왈급) : 함께 작전 모의를 했을 때에는 "모후와 함께"라고 하고

不與謀曰會(불여모왈회) : 그러한 모의를 하지 않고 명령을 받아 참가했을 때는 "모후와 회합하여"라고 하는 것이다

赤狄侵晉(적적침진) : 적적이 진나라를 침략하여

取向陰之禾(취향음지화) : 향음 지방의 벼를 차지하였다

鄭及晉平(정급진평) : 정나라가 진나라와 화평한 것은

公子宋之謀也(공자송지모야) : 정나라의 공자 송의 책략이었기 때문에

故相鄭伯以會(고상정백이회) : 그는 정백을 도와서 진후와 회합하였다


冬盟于黑壤(동맹우흑양) : 겨울에 제후들은 진나라의 흑양 고을에서 맹약하였다

王叔桓公臨之(왕숙환공림지) : 이때 주나라의 경사 왕숙환공은 그 맹약에 참석하여

以謀不睦(이모불목) :  진나라와 화목하지 않는 제후들을 칠 상의를 하였다

晉侯之立也(진후지립야) :  진후가 즉위했을 때

公不朝焉(공불조언) : 선공은 진나라에 가보지도 않고

又不使大夫聘(우불사대부빙) : 또 대부를 보내어 빙문시키지도 않았다

晉人止公于會(진인지공우회) : 그래서 진나라 사람들은 흑양에서 제후들이 회합하였을 때 선공을 붙잡았기 때문에

盟于黃父(맹우황보) :  선공은 황보에서 맹약할 때에는

公不與盟(공불여맹) : 그 맹약에 참가하지 않았다

以賂免(이뢰면) : 선공은 진나라에 뇌물을 보내어 용서를 받았다

故黑壤之盟不書(고흑양지맹불서) : 그래서 흑양에서 맹약한 것을 경문에 쓰지 않은 것은

諱之也(휘지야) : 선공이 사로잡혀 참가할 수 없어서 쓰기를 꺼린 것이다

     


<춘추좌씨전/선공/8년/기원전 601년>

 

八年春(팔년춘) : 노나라 선공 8년 봄에

白狄及晉平(백적급진평) : 백적은 진나라와 화평하고

夏會晉伐秦(하회진벌진) :  여름에 진나라와 회합하여 진나라를 쳤다


晉人獲秦諜(진인획진첩) : 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의 간첩을 사로잡아

殺諸絳市(살제강시) : 그를 진나라의 서울 강의 시장에서 죽였으나

六日而蘇(륙일이소) : 육일 후에 소생하였다

有事于大廟(유사우대묘) : 노나라의 주공의 사당에서 체제를 지낼 때

襄仲卒而繹(양중졸이역) : 양중이 죽었는데 이튼날 그의 소제를 지낸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楚為眾舒叛故(초위중서반고) : 초나라는 여러 서국이 반란하였기 때문에

伐舒蓼(벌서료) : 그 중에서 서료국을 쳐서

滅之(멸지) : 멸망시켰다

楚子疆之(초자강지) : 초의 임금은 차지한 땅의 경계를 정하여

及滑汭(급활예) : 환예 가까지 넓히고

盟吳越而還(맹오월이환) : 오나라와 월나라와 맹약하고 돌아왔다

晉胥克有蠱疾(진서극유고질) : 진나라의 서극은 정신병에 걸려 있어서

郤缺為政(극결위정) : 극결이 조둔을 대신하여 국정을 잡고 있었다


秋廢胥克(추폐서극) : 가을에 서극을 그만 두게 하고

使趙朔佐下軍(사조삭좌하군) : 조둔의 아들 조삭을 하군의 부장으로 하였다


冬葬敬嬴(동장경영) : 겨울에 경영의 장례를 치렀다

旱無麻(한무마) : 그때 가뭄으로 삼이 없었기 때문에 처

始用葛茀(시용갈불) : 음으로 갈포로 만든 관 끈을 썼다

雨不克葬(우불극장) : 비가 내려서 장례를 치르지 않은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것이다

禮卜葬先遠日(례복장선원일) : 예로 본다면 장례의 날짜를 점쳐서 정하는 경우에 그 달 하순에 멀리 떨어져 있는 날을 먼저 점치는 것은

辟不懷也(벽불회야) : 죽은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서두른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城平陽(성평양) : 노나라가 평양 고을에 성벽을 쌓았다고 한 것은

書時也(서시야) : 공사를 적시에 하였다는 것을 쓴 것이다

陳及晉平(진급진평) : 진나라가 진나라와 화평하였기 때문에

楚師伐陳(초사벌진) : 초나라 군대는 진나라를 치고

取成而還(취성이환) : 자기 나라와 화평하게 하고 돌아갔다

     

 

<춘추좌씨전/선공/9년/기원전 600년>

 

九年春(구년춘) : 노나라 선공 9년 봄에

王使來徵聘(왕사래징빙) : 주나라 정왕은 사자를 노나라에 보내어 주나라에 빙문할 것을 요구하게 하였습니다

夏孟獻子聘於周(하맹헌자빙어주) : 그래서 여름에 맹헌자는 주나라에 빙문하였다

王以為有禮(왕이위유례) : 정왕은 그가 예의바르다고 하여

厚賄之(후회지) : 선물을 많이 주었다


秋取根牟(추취근모) : 가을에 근모국을 빼앗았다고 한 것은

言易也(언이야) : 쉽게 빼앗은 것을 말한 것이다

滕昭公卒(등소공졸) : 등나라 소공이 죽었다

會于扈(회우호) : 정나라의 호 땅에서 회합한 것은

討不睦也(토불목야) : 진나라에 따르지 않는 제후를 칠 것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다

陳侯不會(진후불회) : 이때 진후는 참가하지 않았다

晉荀林父以諸侯之師伐陳(진순임보이제후지사벌진) : 그래서 진나라의 순임보는 제후들의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쳤다

晉侯卒于扈(진후졸우호) : 진후가 호 땅에서 죽었기 때문에

乃還(내환) : 되돌아갔다


冬宋人圍滕(동송인위등) : 겨울에 송나라 사람들이 등나라를 포위하였다는 것은

因其喪也(인기상야) : 등후의 상을 틈탄 것이다

陳靈公與孔寧儀行父(진령공여공녕의행보) : 진나라의 영공은 경들인 공녕`위행보와 함께

通於夏姬(통어하희) : 하희와 정을 통하고

皆衷其衵服以戲于朝(개충기일복이희우조) : 세 사람은 모두 하희의 속옷을 가슴에 품고 조정에서 희롱하였다

洩冶諫曰(설야간왈) :  그래서 대부 설야는

公卿宣淫(공경선음) : "공과 경들이 음란한 행동을 보인다면

民無效焉(민무효언) : 백성들이 본받지 않겠습니까

且聞不令(차문불령) : 또 외국에도 소문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君其納之(군기납지) : 임금님께서는 그 속옷을 거두십시오"라고 간하였다

公曰(공왈) : 영공은

吾能改矣(오능개의) : "내 고치겠소."라고 말하고

公告二子(공고이자) : 그 두 사람에게도 그 뜻을 전하였다

二子請殺之(이자청살지) : 그러자 무 사람은 설야를 죽이라고 청하였다

公弗禁(공불금) : 영공이 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遂殺洩冶(수살설야) : 마침내 설야를 죽여 버렸다

孔子曰(공자왈) : 이에 대하여 공자는

詩云(시운) : <시경>에 '

民之多辟(민지다벽) : 백성들에게 못된 자가 많으면

無自立辟(무자립벽) : 혼자서 법도를 세울 수가 없다.'라고 한 것은

其洩冶之謂乎(기설야지위호) : 설야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비평했다

楚子為厲之役故(초자위려지역고) : 초나라 임금은 여 땅의 싸움에 보복하기 위하여

伐鄭(벌정) :  정나라를 쳤다

晉郤缺救鄭(진극결구정) : 그래서 진나라의 극결은 정나라를 원조하였다

鄭伯敗楚師于柳棼(정백패초사우류분) : 정백은 초나라의 군대를 정나라의 유분 땅에서 쳐부셨기 때문에

國人皆喜(국인개희) : 정나라 사람들은 모두 기뻐하였다

唯子良憂(유자량우) :  그러나 오직 자량만은 걱정스러워하면서

曰是國之災也(왈시국지재야) :  "이것은 나라의 화가 될 것이다

吾死無日矣(오사무일의) : 내가 죽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춘추좌씨전/정공/10년/기원전 599년>

 

十年春(십년춘) : 노나라 선공 10년 봄에

公如齊(공여제) : 선공은 제나라에 갔다

齊侯以我服故(제후이아복고) : 제후는 우리 노나라가 복종하고 있다고 해서

歸濟西之田(귀제서지전) : 제서의 땅을 되돌려 주었다


夏齊惠公卒(하제혜공졸) : 여름에 제 혜공이 죽었다

崔杼有寵於惠公(최저유총어혜공) : 대부 최저는 혜공의 총애를 받고 있었으므로

高國畏其偪也(고국외기핍야) : 정경인 고씨와 국씨는 그의 압박을 두려우하여

公卒而逐之(공졸이축지) :  혜공이 죽자 그를 쫓아내 버렸다

奔衛(분위) :  그래서 최저는 위나라로 달아났다

書曰(서왈) : 경문에

崔氏(최씨) : <최씨>라고 쓴 것은

非其罪也(비기죄야) : 그에게 죄가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且告以族(차고이족) : 또 제나라에서는 노나라에 최씨라는 족명으로 알려왔을 뿐

不以名(불이명) :  이름으로 알려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凡諸侯之大夫違(범제후지대부위) :  대개 제후의 대부가 나라를 떠날 때에는

告於諸侯曰(고어제후왈) : 제후에게

某氏之守臣某(모씨지수신모) : "모씨의 신하 아무개는

失守宗廟(실수종묘) : 우리 종묘를 지키지 못했으므로

敢告(감고) : 감히 고하는 바입니다."라고 알리는 것이다

所有玉帛之使者則告(소유옥백지사자즉고) : 그리고 평소에 옥백을 예물로 하여 빙문하는 사자를 교환하는 나라에 대해서는 반드시 알리며

不然則否(불연칙부) : 그렇지 않으면 알리지 않는 것이다

公如齊奔喪(공여제분상) : 선공이 제나라에 간 것은 혜공의 문상 때문이었다

陳靈公與孔寧儀行父(진령공여공녕의행부) : 진나라의 영공은 공녕`의행보와 함께

飲酒於夏氏(음주어하씨) : 하씨의 집에서 술을 마셨다

公謂行父曰(공위행보왈) :  영공이 행보에게

徵舒似女(징서사녀) :  "징서는 자네를 닮았다."라고 하자

對曰(대왈) : 행보는

亦似君(역사군) :  "또한 임금님과도 닮았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徵舒病之(징서병지) : 징서는 가슴아프게 생각하였다

公出(공출) : 영공이 물러나서 돌아가려고 할 때

自其廄射而殺之(자기구사이살지) :  마굿간에서 활을 쏘아 죽였다."

二子奔楚(이자분초) : 나머지 두 사람은 초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滕人恃晉而不事宋(등인시진이불사송) : 등나라 사람들은 진나라를 믿고 송나라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六月(유월) : 6월에

宋師伐滕(송사벌등) : 송나라 군대는 등나라를 쳤다

鄭及楚平(정급초평) : 정나라가 초나라와 화평하였다

諸侯之師伐鄭(제후지사벌정) : 그래서 제후의 군대는 정나라를 쳐서

取成而還(취성이환) : 화의를 맺고 돌아갔다


秋劉康公來報聘(추류강공래보빙) : 가을에 유의 강공이 노나라에 와서 지난해 맹헌자가 주나라에 빙문한 것에 대하여 답례하였다

師伐邾(사벌주) : 노나라의 군대는 주나라를 쳐서

取繹(취역) : 역 땅을 빼앗았다

季文子初聘于齊(계문자초빙우제) : 계문자는 제나라에 빙문하였다


冬子家如齊(동자가여제) : 겨울에 자가가 제나라에 간 것은

伐邾故也(벌주고야) : 주나라를 친 것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다었다

國武子來報聘(국무자래보빙) : 제나라의 국무자가 노나라에 와서 답례를 하였다

楚子伐鄭(초자벌정) : 초의 장왕은 정나라를 쳤다

晉士會救鄭(진사회구정) : 그래서 진나라의 사회는 정나라를 구원하여

逐楚師于潁北(축초사우영북) : 초나라의 군대를 영수 북쪽에서 쫓아내었다

諸侯之師戍鄭(제후지사수정) : 제후의 군대는 정나라를 수비하였다

鄭子家卒(정자가졸) : 그때 정나라의 자가가 죽었다

鄭人討幽公之亂(정인토유공지란) : 정나라 사람들은 유공을 시해한 반란의 죄를 치고

斲子家之棺而逐其族(착자가지관이축기족) : 자가의 관을 쪼개 버리고 그의 일족을 추방하였다

改葬幽公(개장유공) : 유공을 개장하고

諡之曰靈(시지왈령) : 시호를 <영>이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선공/11년/기원전 598년>

 

十一年春(십일년춘) : 노나라 선공 11년 봄에

楚子伐鄭(초자벌정) : 초자는 정나라를 쳐서

及櫟(급력) : 정나라의 별도인 역 지방까지 들어왔다

子良曰(자량왈) : 정나라의 자량은

晉楚不務德而兵爭(진초불무덕이병쟁) : "진나라와 초나라는 덕에 힘쓰지 않고 무력을 가지고 정복하려고 한다

與其來者可也(여기래자가야) : 그렇다면 쳐들어오는 자에게 복종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晉楚無信(진초무신) : 진나라도 초나라도 신의가 없기 때문에

我焉得有信(아언득유신) : 우리들만 어찌 신의를 지킬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乃從楚(내종초) : 초나라에 복종하였다


夏楚盟于辰陵(하초맹우진릉) :  여름에 진나라의 진릉에서 맹약한 것은

陳鄭服也(진정복야) : 진나라와 정나라가 초나라에 복종하였기 때문이다

楚左尹子重侵宋(초좌윤자중침송) :  초나라의 좌윤 자중은 송나라를 침략하였다

王待諸郔(왕대제연) :  장왕은 초나라의 연 땅에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令尹蒍艾獵城沂(령윤위애렵성기) :  한편 초나라의 영윤 위애렵은 초나라의 기 땅에 성벽을 쌓았다

使封人慮事(사봉인려사) : 봉인에게 명하여 공사를 설계하게 한 후

以授司徒(이수사도) : 그것을 가지고 사도에게 명하여 착공하게 하였다

量功命日(량공명일) :  공사의 분량을 헤아려 기간을 정하게 하고

分財用(분재용) : 자재를 나누고

平板榦(평판간) : 나무 판자나 기둥을 다듬게 하며

稱畚築(칭분축) : 삼태기로 흙을 운반하는 일과 절구공이로 찧어서 굳히는 일을 균등하게 분재하고

程土物(정토물) :  쌓을 흙의 분량을 헤아려서

議遠邇(의원이) : 흙을 나르는 길의 원근을 계산하며

略基趾(략기지) : 성벽의 터의 넓이를 정하며

具餱糧(구후량) : 식량을 충분히 준비하고

度有司(탁유사) : 감독자의 재능을 헤아려 그에게 마땅한 임무를 과하여

事三旬而成(사삼순이성) : 공사는 30일만에 완성되었는데

不愆于素(불건우소) : 본래의 계획에 조금도 허긋남이 없었다

晉郤成子求成于眾狄(진극성자구성우중적) : 진나라의 극성자는 오랑캐의 부족들에 대하여 화평을 추구하였다

眾狄疾赤狄之役(중적질적적지역) : 그 부족들은 적적에게 사역 당하는 것을 싫어했으므로

遂服于晉(수복우진) : 마침내 진나라에 복종하였다


秋會于欑函(추회우찬함) : 가을에 진후가 그들과 찬함 땅에서 회합한 것은

眾狄服也(중적복야) : 오랑캐의 부족들이 진나라에 복종했기 때문이다

是行也(시행야) : 그것을 실행하려 할 때

諸大夫欲召狄(제대부욕소적) : 여러 대부들은 오랑캐 사람들을 진나라에 불러오게 하려고 하였으나

郤成子曰(극성자왈) :  극성자는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非德莫如勤(비덕막여근) : 덕으로 하지 않는다면 노고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오

非勤何以求人(비근하이구인) : 우리가 노고하지 않는다면 무엇을 가지고 남에게 바라겠는가

能勤有繼(능근유계) : 참으로 노고할 수가 있다면 공적은 이에 따라 오는 법이니

其從之也(기종지야) : 우리가 그들을 따르자

詩曰(시왈) :   <시경>에도'

文王既勤止(문왕기근지) : 문왕은 노고하셨다.'라고 했는데

文王猶勤(문왕유근) : 문왕도 오리혀 노고했는데

況寡德乎(황과덕호) : 하물며 덕이 부족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冬楚子為陳夏氏亂故(동초자위진하씨란고) : 겨울에 초자는 진나라 하씨의 난 때문에

伐陳(벌진) : 진나라를 쳤다

謂陳人無動(위진인무동) :  진나라 사람들에 대하여 "소란을 일으키지 말라

將討於少西氏(장토어소서씨) : 장차 소서씨을 치려는 것뿐이다."라고 하고

遂入陳(수입진) :  마침내 진나라에 들어가

殺夏徵舒(살하징서) : 하정서를 죽이고

轘諸栗門(환제률문) : 그의 시체를 성문인 율문에서 수레로 찢었다

因縣陳(인현진) : 그리고 진나라를 멸망시켜 초나라의 현으로 만들었다

陳侯在晉(진후재진) : 그때 진후는 진나라에 가 있었다

申叔時使於齊反(신숙시사어제반) : 이즈음에 초나라의 대부 신숙시는 제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돌아왔는데

復命而退(복명이퇴) : 그는 복명만 하고 물러나갔다

王使讓之曰(왕사양지왈) :  그래서 장왕은 사람을 보내어 그를 꾸짖고

夏徵舒為不道(하징서위불도) :  "하징서가 무도한 짓을 하여

弒其君(시기군) : 그의 임금을 죽였기 때문에

寡人以諸侯討而戮之(과인이제후토이륙지) : 과인은 제후를 거느리고 토벌하여 그를 죽였다

諸侯縣公皆慶寡人(제후현공개경과인) :  제후나 현공들은 모두 과인에게 축하의 말을 하는데

女獨不慶寡人(녀독불경과인) :  그대는 홀로 과인에게 축하의 말을 하지 않는 것은

何故(하고) : 무엇 때문인가?"라고 말하게 하였다

對曰(대왈) :  신숙시는

猶可辭乎(유가사호) : "그렇다면 말씀드려도 좋겠습니까?"라고 대답하자

王曰(왕왈) : 장왕은

可哉(가재) : "좋다."라고 하였다

曰夏徵舒弒其君(왈하징서시기군) : 이제 신숙시는

其罪大矣(기죄대의) :  "하징서가 자기 임금을 죽인 것은 그 죄가 큽니다

討而戮之(토이륙지) : 그를 토벌하여 죽이신 것은

君之義也(군지의야) : 임금님의 의로운 행동입니다

抑人亦有言曰(억인역유언왈) : 그러나 세상 사람의 말에도

牽牛以蹊人之田(견우이혜인지전) : '소를 끌고 남의 밭을 짓밟으면

而奪之牛(이탈지우) :  발 주인이 그 소를 빼앗아 버린다.'고 하였습니다

牽牛以蹊者(견우이혜자) : 소를 끌고 남의 밭을 짓밟는 것은

信有罪矣(신유죄의) : 참으로 죄스러운 것이지만

而奪之牛(이탈지우) :  그 소를 빼앗아 버리는 것은

罰已重矣(벌이중의) : 더욱 죄가 무거운 것입니다

諸侯之從也(제후지종야) :  제후들이 초나라를 따른 것은

曰討有罪也(왈토유죄야) : '죄를 지은 자를 토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今縣陳(금현진) : 그런데 이제 진나라를 현으로 만드신 것은

貪其富也(탐기부야) :  남의 재산을 탐낸 것입니다

以討召諸侯(이토소제후) :  토벌한다고 제후를 불렀는데

而以貪歸之(이이탐귀지) : 탐욕한다는 것을 가지고 그들을 돌아가게 하신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좋지 못한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자

王曰(왕왈) : 장왕은

善哉(선재) : "훌륭하다

吾未之聞也(오미지문야) : 나는 아직 그러한 말을 듣지 못하였다

反之(반지) : 진나라에 되돌려 주면

可乎(가호) :  좋겠는가?"라고 했다

對曰(대왈) :  신숙시는

吾儕小人(오제소인) : "좋습니다 저희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의 말에

所謂取諸其懷而與之也(소위취제기회이여지야) :  이른 바 '남의 품속에서 빼앗은 것을 도돌려 준다.'라고 하는 격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乃復封陳(내부봉진) : 이에 다시 진나라를 봉하고

鄉取一人焉以歸(향취일인언이귀) : 향마다 한 사람씩을 데리고 돌아와서

謂之夏州(위지하주) :  초나라에 거주시키고 그곳을 <하주>라고 불렀다

故書曰(고서왈) : 그래서 경문에

楚子入陳(초자입진) : '초자가 진날에 들어가

納公孫寧(납공손녕) :  공손녕과

儀行父(의행보) : 의행보를

于陳(우진) : 되돌려 보내었다.'고 씌어 있는 것은

書有禮也(서유례야) :  그의 행동이 예에 맞는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

厲之役(려지역) : 여의 싸움에

鄭伯逃歸(정백도귀) : 정백이 도망쳐 돌아갔다

自是楚未得志焉(자시초미득지언) : 그 후 초나라는 정나라를 마음대로 할 수가 없었다

鄭既受盟于辰陵(정기수맹우진릉) : 정나라는 여름에 이미 진릉에서 초나라와 맹약했으면서도

又徼事于晉(우요사우진) : 또 진나라에 붙기를 바라고 있었다

     


<춘추좌씨전/선공/12년/기원전 597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노나라 선공 12년 봄에

楚子圍鄭(초자위정) : 초자는 정나라를 포위하여

旬有七日(순유칠일) : 27일이 되었다

鄭人卜行成不吉(정인복행성불길) : 정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와의 화평을 점쳤으나 불길이었다

卜臨于大宮(복림우대궁) : 그래서 태궁에 모여서 나라의 멸망에 대하여 곡하고

且巷出車吉(차항출차길) : 또 시가에 전차를 내놓고 일전을 벌이는 것을 점쳤더니 길이었다

國人大臨(국인대림) : 그리하여 정나라 사람들은 조상의 사당에 모여서 대대적으로 곡을 하고

守陴者皆哭(수비자개곡) : 성벽 위를 지키는 자들도 모두 그 자리에서 곡을 하였다

楚子退師(초자퇴사) : 이것을 본 초자는 군대를 퇴각시켰다

鄭人脩城(정인수성) :  그러자 정나라 사람들이 성벽을 수축하였기 때문에

進復圍之(진부위지) : 초군은 진격하여 다시 정나라의 서울을 포위하여

三月(삼월) : 석 달만에

克之(극지) : 그들을 쳐서 이겼다

入自皇門(입자황문) : 그리하여 황문으로 들어가

至于逵路(지우규로) :  대로에까지 이르렀다

鄭伯肉袒牽羊以逆曰(정백육단견양이역왈) : 이때 정백은 윗몸을 벌거벗고 염소를 끌고 그를 맞으며

孤不天(고불천) :  "제가 실로 하늘에 버림을 받아

不能事君(불능사군) : 당신을 섬길 수 없었기 때문에

使君懷怒(사군회노) : 당신으로 하여금 노여움을 품고

以及敝邑(이급폐읍) : 우리 나라에까지 오시게 한 것은

孤之罪也(고지죄야) :  저의 죄입니다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감불유명시청) : 어찌 감시 듣지 않겠습니까 다만 명령만 하십시오

其俘諸江南(기부제강남) :  저희들을 사로잡아 귀국의 강남 지방에 데리고 가서

以實海濱(이실해빈) : 바닷가에 살 게 하시는 것도

亦唯命(역유명) : 또한 명령한 하십시오

其翦以賜諸侯(기전이사제후) : 저희 땅을 분할하여 제후들에게 주시고

使臣妾之(사신첩지) : 그들을 신`첩으로서 섬기게 하시는 것도

亦唯命(역유명) :  또한 오직 명령만 하십시오

若惠顧前好(약혜고전호) : 만약 옛날부터의 우호를 생각하시고

徼福於厲(요복어려) : 우리 선조 여왕`

宣桓武不泯其社稷(선환무불민기사직) : 성왕`환공`무공의 신령에게 복을 구하여 주시어 우리 나라를 멸망시키지 않고

使改事君(사개사군) :  새로이 당신을 섬기는 것을

夷於九縣(이어구현) : 구현과 마찬가지로 하게 해주신다면

君之惠也(군지혜야) :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은혜요

孤之願也(고지원야) : 저의 소원일 것입니다

非所敢望也(비소감망야) : 그렇다고 감히 바랄 바는 아니지만

敢布腹心(감포복심) : 감히 본심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君實圖之(군실도지) : 임금께서는 실로 잘 생각하십시오."라고 하였다

左右曰(좌우왈) : 장왕의 좌우의 신하들은

不可許也(불가허야) :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得國無赦(득국무사) : 나라를 차지하고 그를 용서하지 마십시오."라고 하였으나

王曰(왕왈) : 장왕은

其君能下人(기군능하인) : "정나라 임금은 능히 다른 사람으니 아래에 처할 줄을 안다

必能信用其民矣(필능신용기민의) : 반드시 진정으로 그 백성을 부릴 줄도 알고 있을 것이다

庸可幾乎(용가기호) : 어떻게 그러한 것을 바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退三十里(퇴삼십리) :  30리를 물러나서

而許之平(이허지평) : 정백에게 화평을 허락하였다

潘尪入盟(반왕입맹) : 그때 초나라 대부 반왕이 정나라에 들어가 맹약하였고

子良出質(자량출질) : 정백의 아우 자량은 출국하여 초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夏六月(하유월) : 여름 6월에

晉師救鄭(진사구정) : 진군은 정나라를 구원하였다

荀林父將中軍(순림부장중군) : 이때 순렴보가 중군의 대장

先縠佐之(선곡좌지) : 선곡이 그 부장

士會將上軍(사회장상군) : 사회가 상군의 대장

郤克佐之(극극좌지) : 극극이 그 부장

趙朔將下軍(조삭장하군) : 조삭이 하군의 대장

欒書佐之(란서좌지) : 난서가 그 부장

趙括(조괄) : 조괄과

趙嬰齊(조영제) : 조영제가

為中軍大夫(위중군대부) : 중군의 대부

鞏朔(공삭) : 공삭과

韓穿(한천) : 한천은

為上軍大夫(위상군대부) : 상군의 대부

荀首(순수) : 순수와

趙同(조동) : 조동은

為下軍大夫(위하군대부) : 하군의 대부

韓厥為司馬(한궐위사마) : 한궐은 사마가 되었다

及河(급하) : 황하까지 이르렀을 때

聞鄭既及楚平(문정기급초평) :  정나라가 이미 초나라에 항복하여 화평하였다는 것을 듣고

桓子欲還曰(환자욕환왈) : 환자는 되돌아 가려고 하면서

無及於鄭(무급어정) : "정나라를 미처 구하기도 전에

而勦民(이초민) : 우리 백성들을 피로하게 한다면

焉用之(언용지) : 무슨 소용이 되겠는가

楚歸而動(초귀이동) : 초나라가 돌아간 후에 움직여도

不後(불후) : 늦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자

隨武子曰(수무자왈) : 수무자도

善會聞(선회문) : "좋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用師觀釁而動(용사관흔이동) : '전쟁은 적의 빈틈을 보고 움직이는 것.'이라고 합니다

德刑政事典禮不易(덕형정사전례불역) : 덕`형`정`사`전`예의 여섯 가지가 올바로 행해지는 나라는

不可敵也(불가적야) :  대적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不為是征(불위시정) : 이것을 정벌하지 않는 것입니다

楚軍討鄭(초군토정) : 초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토벌한 것은

怒其貳而哀其卑(노기이이애기비) : 정나라가 두 마음을 품고 있는 데에 노한 것이었으나  정나라 임금의 겸손함에 가엾게 여겨서 용서했던 것입니다

叛而伐之(반이벌지) : 배반하면 토벌하고

服而舍之(복이사지) : 복종하면 용서하여

德刑成矣(덕형성의) : 덕과 형이 잘 행해지고 있습니다

伐叛刑也(벌반형야) : 배반자를 토벌하는 것은 형벌이고

柔服德也(유복덕야) : 복종하는 자를 용서하는 것은 인덕이니라

二者立矣(이자립의) : 이 두가지가 확립된 것이다

昔歲入陳(석세입진) : 지난 해에는 진나라에 쳐들어 갔고

今茲入鄭(금자입정) : 올해에는 정나라에 쳐들어 갔으나

民不罷勞(민불파로) : 백성들은 피로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君無怨讟(군무원독) : 임금을 원망하는 자가 없는 것은

政有經矣(정유경의) : 정치가 잘되고 있는 것입니다

荊尸而舉(형시이거) : 초나라의 독특한 진법을 펴서 전쟁을 하여도

商農工賈(상농공가) : 상`농`공`고는

不敗其業(불패기업) : 자기의 직업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而卒乘輯睦(이졸승집목) : 보졸이나 수레를 타는 군사들도 화목한 것은

事不奸矣(사불간의) : 자기의 일에 충실하여 남을 거스르지 않는 것입니다.

薦敖為宰(천오위재) :  위오가 재상이 되어

擇楚國之令典(택초국지령전) : 초나라의 법전을 만들었는데

軍行(군행) : 진군할 때는

右轅(우원) : 우익은 장군의 수레채가 향하는 것을 따라가고

左追蓐(좌추욕) : 좌익은 풀을 거두어들여 숙위할 준비를 하며

前茅慮無(전모려무) : 띠풀을 깃발에 장식한 전군은 복병의 유무를 대배하고

中權(중권) : 중군은 임기응변하여 전략을 세우고

後勁(후경) : 후군은 정예로서 후방을 맡고

百官象物而動(백관상물이동) : 백관들은 각각 물체를 본떠서 만든 깃발을 따라 움직이어

軍政不戒而備(군정불계이비) : 군정이 엄하게 경계시키지 않아도 잘 시행되고 있는 것은

能用典矣(능용전의) : 그 법전을 잘 운용하는 증거입니다

其君之舉也(기군지거야) : 초나라 임금이 사람을 등용할 때

內姓選於親(내성선어친) : 동성이면 더 까까운 친족을 뽑아쓰고

外姓選於舊(외성선어구) : 이성이면 연륜이 더 오래된 자를 임용하여

舉不失德(거불실덕) : 인재의 등용에 유덕한 자를 빠뜨리지 않고

賞不失勞(상불실로) : 상을 내릴 때는 공로가 있는 자를 잊지 않으며

老有加惠(로유가혜) : 노인에게는 특혜를 주고

旅有施舍(려유시사) : 다른 나라에서 온 자에게는 혜택을 주어 편안하게 해줍니다

君子小人(군자소인) : 또 군자와 소인의 신분에 따라

物有服章(물유복장) : 의복에 쓰는 장식품에는 구별이 있고

貴有常尊(귀유상존) : 높은 지위에 있는 자는 일정한 높은 자리가 있고

賤有等威(천유등위) : 낮은 지위에 있는 자는 각각 그 지위에 응하는 위의의 차별이 있는 것은

禮不逆矣(례불역의) : 예의가 문란하지 않은 증거입니다

德立刑行(덕립형행) : 이와 같이 초나라에서는 덕이 확립되고 형이 잘 시행되며

政成事時(정성사시) : 정이 잘 이루어지고 사가 때에 맞으며

典從禮順(전종례순) : 전이 지켜지고 예가 문란하지 않습니다

若之何敵之(약지하적지) : 어떻게 이들을 대적할 수가 있겠습니까

見可而進(견가이진) : 가능함을 보면 나아가고

知難而退(지난이퇴) : 어려운 줄을 알면 물러나는 것이

軍之善政也(군지선정야) : 용병의 정법이요

兼弱攻昧(겸약공매) : 약한 자를 쳐서 빼앗고 혼란에 빠진 자를 공격하는 것은

武之善經也(무지선경야) : 전쟁의 양법입니다

子姑整軍而經武乎(자고정군이경무호) : 그대는 잠깐 군대를 정돈하여 무력의 충실을 꾀해야 할 것입니다

猶有弱而昧者(유유약이매자) : 아직 약하고 혼란에 빠진 나라가 얼마든지 있는데

何必楚(하필초) : 구태어 초나라만을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仲虺有言曰(중훼유언왈) :  옛날의 명신 중훼의 말에

取亂侮亡(취란모망) : '어지러운 나라를 쳐서 빼앗고 멸망하려는 나라를 업신여겨 침략한다."고 한 것은

兼弱也(겸약야) :  약한 나라를 쳐서 빼앗는다는 뜻이이고

汋曰(작왈) : 작의 시에

於鑠王師(어삭왕사) : '아, 훌륭한 무왕의 군대여

遵養時晦(준양시회) :  하늘의 멸영을 좇아 이 포악한 암군 주왕을 쳐서 빼앗는구나.'라고 한 것은

耆昧也(기매야) : 혼란에 빠진 나라를 쳐서 멸망시킨다는 것입니다

武曰(무왈) : 또 무의 시에는

無競惟烈(무경유렬) : '더없이 강하구나 무왕의 업적이여.'라고 하였습니다

撫弱耆昧(무약기매) : 약한 자를 위무하고 어지러운 자를 쳐서

以務烈所(이무렬소) :  훌륭한 업적을 세우기에 힘쓰는 것이

可也(가야) : 좋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彘子曰(체자왈) : 체자는

不可(불가) : "안됩니다

晉所以霸(진소이패) : 진나라가 패자가 된 이유는

師武臣力也(사무신력야) : 군대는 무용하고 신하가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今失諸侯(금실제후) : 이제 제후 <정나라>를 버려 둔다면

不可謂力(불가위력) :  <노력한다>고 할 수 없고

有敵而不從(유적이불종) : 적이 있는데 추격하지 않는 것은

不可謂武(불가위무) : <무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由我失霸(유아실패) : 스스로 패자가 될 기회를 버리는 것은

不如死(불여사) :  죽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且成師以出(차성사이출) : 또 군대를 일으키어 출동하였으면서

聞敵彊而退(문적강이퇴) : 적이 강하다는 것만 듣고 물러난다면

非夫也(비부야) : 그것은 대장부가 아닐 것이오

命有軍師(명유군사) : 명령을 받아 군대의 장수가 되었는데

而卒以非夫(이졸이비부) : 대장부가 되지 못하고 마는 것은

唯群子能(유군자능) : 그대들만이 할 수 있는 것

我弗為也(아불위야) : 나는 그렇게 못하겠소.'라고 말하고

以中軍佐濟(이중군좌제) : 마침내 중군의 부장으로서 군사들을 이끌고 강를 건너갔다

知莊子曰(지장자왈) : 지장자는

此師殆哉(차사태재) : "이 군사들은 위태로울 것이오

周易有之(주역유지) :  <주역>에도

在師之臨曰(재사지림왈) : 사괘가 임괘로 변해 가는 것에 대하여

師出以律(사출이률) : '군대가 출전할 때는 군율로 통제한다

否臧凶(부장흉) : 그 통제가 좋지 않으면 흉하다.'고 하였다

執事順成為臧(집사순성위장) : 일을 행할 때 아랫 사람이 웃사람에 순종하여 잘 처리하는 것을 <좋다>고 하고

逆為否(역위부) : 좋은 사람에 거역하는 것을 <좋지 않다>고 하였다

眾散為弱(중산위약) : 중이 이산하는 것을 <약>이라 하고

川壅為澤(천옹위택) : 내가 막혀 흐르지 않는 것을 <택>이라고 하였다

有律以如己也(유률이여기야) : 이것은 군율이 있어도 부장들이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오

故曰(고왈) : 그러므로

律否臧(률부장) : '군율이 좋지 앟으면

且律竭也(차률갈야) : 장차 군율이 없어지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盈而以竭(영이이갈) : 물이 가득 차도 말라 버리게 되고

夭且不整(요차불정) :  막혀서 또 잘 흐르지 않는 것은

所以凶也(소이흉야) : 흉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不行謂之臨(불행위지림) : 정체하여 흘러가지 않는 것을 <임>이라고 하는데

有帥而不從(유수이불종) : 장수가 있으면서도 따르지 않으니

臨孰甚焉(림숙심언) :  어느 것이 이보다 더한 임이겠는가

此之謂矣(차지위의) : <주역>의 말은 결국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果遇必敗(과우필패) : 결국 초나라 군대를 만나게 되면 반드시 패배할 것이며

彘子尸之(체자시지) : 체자는 이 재난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雖免而歸(수면이귀) : 비록 그것을 면하여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必有大咎(필유대구) : 반드시 커다란 허물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韓獻子謂桓子曰(한헌자위환자왈) : 한헌자는 환자에게

彘子以偏師陷(체자이편사함) : "체자가 소수의 군사들을 데리고 사로잡혀 버린다면

子罪大矣(자죄대의) :  당신의 큰 책임입니다

子為元帥(자위원수) : 당신은 원수인데

師不用命(사불용명) : 군사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誰之罪也(수지죄야) : 그것이 누구의 죄이겠습니까

失屬亡師(실속망사) : 속국을 잃고 군사를 잃어 버린다면

為罪已重(위죄이중) : 그 죄는 더욱 무거워질 것이니

不如進也(불여진야) : 진격할만 같지 못할 것입니다

事之不捷(사지불첩) :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惡有所分(악유소분) : 잘못은 나눌 수가 있습니다

與其專罪(여기전죄) : 당신 혼자서 죄를 뒤집어 쓰는 것보다는

六人同之(륙인동지) : 여섯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不猶愈乎(불유유호) : 오히려 낫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으므로

師遂濟(사수제) : 전군은 마침내 강을 건넜다

 

楚子北師次於郔(초자북사차어연) : 초자늘 군대를 북쪽으로 진군시켜 정나라의 북부인 연 땅에 숙영하였다

沈尹將中軍(침윤장중군) : 이때 침윤은 중군의 장

子重將左(자중장좌) : 자웅은 좌군의 장

子反將右(자반장우) : 자반은 우군의 장이었다

將飲馬於河而歸(장음마어하이귀) : 바야흐로 황하의 물을 말들에게 마시게 하고 돌아가려고 하는데

聞晉師既濟(문진사기제) : 진군이 이미 건너왔다는 사실을 듣고

王欲還(왕욕환) : 장왕은 돌아가려고 하였다

嬖人伍參欲戰(폐인오참욕전) : 그러자 퐁신 오참은 싸우려고 하였다

令尹孫叔敖弗欲曰(령윤손숙오불욕왈) : 영윤 손숙오는 싸우려 하지 않고

昔歲入陳(석세입진) : "지난 해에는 진날에 쳐들어갔고

今茲入鄭(금자입정) : 올해에는 정나라에 쳐들어 가서

不無事矣(불무사의) : 쉴 사이도 없이 싸웠소

戰而不捷(전이불첩) : 진나라와 싸워서 이기지 못한다면

參之肉(참지육) : 그대의 고기는

其足食乎(기족식호) : 먹기에도 부족하게 될 것이오."라고 하자

參曰(참왈) : 참은

若事之捷(약사지첩) : '만약 싸움에 이긴다면

孫叔為無謀矣(손숙위무모의) : 손숙은 책략이 없다고 하게 될 것이지만

不捷(불첩) : 이기지 못한다고 하면

參之肉(참지육) : 저의 고기는

將在晉軍(장재진군) : 장차 진군 속에 있게 될 것이니

可得食乎(가득식호) : 가히 얻어 먹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令尹南轅反旆(령윤남원반패) : 그러나 영윤은 수레채를 남쪽으로 행하게 하고 전방에 있던 큰 깃발을 반대쪽으로 돌리게 하였다

伍參言於王曰(오참언어왕왈) : 그래서 오참은 장왕에게 말하기를

晉之從政者新(진지종정자신) : '진나라의 정치를 맡은 사람들은 신참들이므로

未能行令(미능행령) : 아직 명령을 잘 수행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其佐先縠(기좌선곡) : 그 부장인 선곡은

剛愎不仁(강퍅불인) : 완고하고 인덕이 없어서

未肯用命(미긍용명) : 원수의 명령을 따르려고 하지 않으며

其三帥者(기삼수자) : 그 세 장수들은

專行不獲(전행불획) :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싷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聽而無上(청이무상) : 부하들은 명령을 들으려고 하여도 웃사람들이 없습니다

眾誰適從(중수적종) : 군사들이 누구를 따르겠습니까

此行也(차행야) : 이 싸움에

晉師必敗(진사필패) : 진군은 반드시 패배할 것입니다

且君而逃臣(차군이도신) : 또 임금으로서 진나라 신하들을 피하여 달아난다면

若社稷何(약사직하) : 사직은 어떻게 하시려고 합니까.'라고 했기 때문에

王病之(왕병지) : 장왕은 그것을 염려하고

告令尹(고령윤) : 영윤에게 고하여

改乘轅而北之(개승원이북지) : 다시 수레를 타고 북쪽으로 진군하게 하고

次于管以待之(차우관이대지) : 정나라의 관 땅에 머물러 진군을 기다렸다

晉師在敖鄗之間(진사재오호지간) :  이때 진나라 군대는 오산과 고산 사이에 있었다

鄭皇戌使如晉師曰(정황술사여진사왈) :  정나라의 대부 황술은 사자로서 진나라의 군중으로 가서

鄭之從楚(정지종초) : "정나라가 초나라를 따르는 것을

社稷之故也(사직지고야) : 사직 때문이며

未有貳心(미유이심) : 딴 마음은 없습니다

楚師驟勝而驕(초사취승이교) : 초나라 군대는 여러 번 싸움에 이겼기 때문에 교만하고

其師老矣(기사로의) : 그 군사들은 지쳐서

而不設備(이불설비) : 대배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子擊之(자격지) :  당신들이 그들을 치고

鄭師為承(정사위승) : 우리 정나라 군사들이 뒤를 잇는다면

楚師必敗(초사필패) : 초군은 반드시 패배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彘子曰(체자왈) : 체자는

敗楚服鄭(패초복정) : '초나라를 쳐부수고 정나라를 복종시키는 것은

於此在矣(어차재의) : 여기에 달려 있으니

必許之(필허지) : 꼭 그 말을 받아들입시다.'라고 하자

欒武子曰(란무자왈) :  난무자는

楚自克庸以來(초자극용이래) : '초나라는 용나라와 싸워서 이긴 이래

其君無日不討國人而訓之(기군무일불토국인이훈지) :  그 임금은 매일같이 백성들을 다스리고 일깨우기를

于民生之不易(우민생지불이) : '백성의 생활은 안정시키기가 쉽지 않다

禍至之無日(화지지무일) : 화가 언제 이를지 모르니

戒懼之不可以怠(계구지불가이태) : 잘 경계하기를 거을리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在軍(재군) : 군중에 있을 때에는

無日不討軍實而申儆之(무일불토군실이신경지) :  매일같이 군사들을 다스리어 거듭 경계하기를

于勝之不可保(우승지불가보) :  '승리는 보장할 수가 없는 것이다

紂之百克(주지백극) : 은나라의 주왕은 백 번 싸워 이겼는데도

而卒無後(이졸무후) : 결국 패하여 자곤이 끊겼던 것이다.'라고 하며

訓之(훈지) : 그들에게 가르치기를

以若敖蚡冒(이약오분모) : '조상인 약오와 분모가

篳路藍縷(필로람루) : 땔나무 수레를 타고 해어진 옷을 입은 채

以啟山林(이계산림) : 산림을 개척하였다.'고 하였고

箴之曰(잠지왈) : 깨우치기를

民生在勤(민생재근) :  '백성의 생활은 근면에 달려 있다

勤則不匱(근칙불궤) : 근면하면 모자라지 않는 법이다.'라고 하였다

不可謂驕(불가위교) : 초나라가 <교만하다>라고 할 수는 없소

先大夫子犯有言曰(선대부자범유언왈) :  우리의 선대부 자범의 말에도

師直為壯(사직위장) : '군대는 정도를 지키는 것을 <장>이라고 하며

曲為老(곡위로) : 올바르지 않은 것을 <노>라고 한다."라고 하였소

我則不德(아칙불덕) :  우리에게 덕이 없으면서

而徼怨于楚(이요원우초) : 초나라에게 원한을 산다면

我曲楚直(아곡초직) : 그것은 우리가 올바르지 않고 초나라가 올바른 것이 되니

不可謂老(불가위로) :  <지쳐 있다>고 할 수는 없소

其君之戎(기군지융) : 또 그 임금의 군사들은

分為二廣(분위이광) : 두 광으로 나뉘어 있는데

廣有一卒(광유일졸) : 그 좌우의 광에는 각각 100명의 군사들이 있으며

卒偏之兩(졸편지량) : 또 그 100명의 군사에는 50명의 편과 25명의 양이 있소

右廣初駕(우광초가) : 우광의 부대가 먼저 수레를 타고 경계하는데

數及日中(수급일중) :  시간을 재서 정오가 되면

左則受之(좌칙수지) : 좌광이 그것을 인수하여

以至于昏(이지우혼) :  저녁까지 경계하고

內官序當其夜(내관서당기야) :  그 후에는내관들이 순서에 따라 야간 경계를 하여 만일으니

以待不虞(이대불우) :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니

不可謂無備(불가위무비) : 초나라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오

子良(자량) : 자량은

鄭之良也(정지량야) :  정나라의 양신이고

師叔(사숙) : 사숙은

楚之崇也(초지숭야) :  초나라 사람들이 숭배하는 인물인데

師叔入盟(사숙입맹) : 그 사숙이 정나라에 들어가서 맹약을 하였고

子良在楚(자량재초) :  자량은 인질로 초나라에 있는 것은

楚鄭親矣(초정친의) : 초나라와 정나라가 친밀한 증거인데

來勸我戰(래권아전) :  정나라의 사자가 와서 우리에게 싸움을 권하고 있으니

我克則來(아극칙래) : 그것은 우리가 이기면 우리에게 오고

不克遂往(불극수왕) :  이기지 못하면 결국 초나라로 가 버릴 것이오

以我卜也(이아복야) :  우리의 승패를 가지고 그들의 거취를 점치려는 것이니

鄭不可從(정불가종) : 정나라 사자의 말을 따라서는 아니 되오.'라고 하였으나

趙括趙同曰(조괄조동왈) : 조괄과 조동은

率師以來(솔사이래) : '군대를 거느리고 온 것은

唯敵是求(유적시구) : 오직 적을 치려고 하는 것이오

克敵得屬(극적득속) : 적과 싸워서 이기고 속국을 얻는다면

又何俟(우하사) : 또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必從彘子(필종체자) :  꼭 체자의 의견에 따라야 하오.'라고 하였다

知季曰(지계왈) : 지계는 이를 비평하여

原屏(원병) : '원과 병은

咎之徒也(구지도야) : 일을 그르쳐 되를 받을 자들이다.'라고 하였고

趙莊子曰(조장자왈) : 조장자는

欒伯(란백) :  '난백은

善哉(선재) : 훌륭하구나

實其言(실기언) : 그의 말대로 실천한다면

必長晉國(필장진국) : 반드시 진나라의 정치를 맡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楚少宰如晉師曰(초소재여진사왈) : 초나라 소재가 진나라 군중으로 가서

寡君少遭閔凶(과군소조민흉) :  "저희 임금은 어려서 불행을 만나서

不能文(불능문) : 문덕을 닦을 수가 없으나

聞二先君之出入此行也(문이선군지출입차행야) :  듣건대 '돌아가신 성왕과 목왕이 정나라와의 사움에 출입하긴 것은

將鄭是訓定(장정시훈정) : 장차 정나라를 가르쳐서 진정시키려는 것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豈敢求罪于晉(기감구죄우진) : 어떻게 감히 귀국에 대하여 죄를 지을 수 있겠습니까

二三子無淹久(이삼자무엄구) : 그대들은 오래 머물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자

隨季對曰(수계대왈) :  수계는

昔平王命我先君文侯曰(석평왕명아선군문후왈) : "옛날 주나라 평왕께서 우리의 선군 문후에 명하기를

與鄭夾輔周室(여정협보주실) :  '정나라와 함께 주실을 보좌하여

毋廢王命(무폐왕명) : 왕명을 저 버리지 말라고 하셨소

今鄭不率(금정불솔) : 그런데 이제 정나라가 왕명을 따르지 않으므로

寡君使群臣問諸鄭(과군사군신문제정) : 저희 임금은 저희들을 정나라에 보내어 그 까닭을 묻게 하신 것입니다

豈敢辱候人(기감욕후인) : 어찌 감히 사자를 욕되게 하겠습니까

敢拜君命之辱(감배군명지욕) :  감히 임금의 명령을 받드는 바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彘子以為諂(체자이위첨) : 이것을 들은 체자는 <아첨한다>고 생각하고

使趙括從而更之曰(사조괄종이경지왈) :  조괄에게 명하여 사자를 쫓아가서 고쳐 말하게 하기를

行人失辭(행인실사) :  '그 사람이 말을 잘못하였소

寡君使群臣遷大國之跡於鄭曰(과군사군신천대국지적어정왈) : 저희 임금께서는 저희들을 보내어 대국의 발자취를 정나라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게 하도록 하시고

無辟敵(무벽적) : '적을 피하지 말라.'고 하셨던 것이오

群臣無所逃命(군신무소도명) : 저희들은 이 명령을 어길 수가 없소."라고 하였다

楚子又使求成于晉(초자우사구성우진) : 초자는 또 사자를 보내어 진날에 화평을 요구하게 하였으므로

晉人許之(진인허지) : 진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였고

盟有日矣(맹유일의) : 맹약의 날도 결정되었다

楚許伯御樂伯(초허백어악백) : 그러나 초나라의 허백은

攝叔為右(섭숙위우) :  악백의 수레를 몰고 섭숙은 그 오른편을 맡아

以致晉師(이치진사) :  진군에 도전하였다

許伯曰(허백왈) : 이때 허백은

吾聞致師者(오문치사자) : "내가 들으니 '도전하는 자의

御靡旌(어미정) :  어자는 깃발을 바람에 솔리듯이 나부끼면서

摩壘而還(마루이환) :  적의 진지를 스쳐지난 후 돌아온다.'라고 하였소."라고 하고

樂伯曰(악백왈) : 악백은

吾聞致師者(오문치사자) :  "내가 들으니 '도전하는 자는 왼쪽을 맡은 자는

左射以菆(좌사이추) : 좋은 화살로 쏘고

代御執轡(대어집비) : 어자는 대신하여 고삐를 잡으며

御下兩馬(어하량마) : 어자는 수레에서 내려서 말의 장식물을 고치고

掉鞅而還(도앙이환) :  안장을 바르게 한 후 돌아온다.'고 하였소."라고 하였으며

攝叔曰(섭숙왈) :  섭숙은

吾聞致師者(오문치사자) :  "내가 들으니 '도전하는 자는

右入壘(우입루) :  오른쪽을 맡은 자는 적진에 쳐들어가

折馘(절괵) : 적병을 죽이고 그 귀를 잘라가지고 오거나

執俘而還(집부이환) : 적병을 사로잡아 가지고 돌아온다.'고 하였소."라고 하였다

皆行其所聞而復(개행기소문이복) :  그들은 모두 자기가 들은 대로 실행하고 돌아왔다

晉人逐之(진인축지) : 진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추격하여

左右角之(좌우각지) :  좌우에서 포위하여 공격하였다

樂伯左射馬而右射人(악백좌사마이우사인) : 악백은 왼쪽으로 말을 쏘고 오른쪽으로는 사람을 쏘았으므로

角不能進(각불능진) : 좌우 모두 나아갈 수가 없었으나

矢一而已(시일이이) : 화살은 한 대뿐이었다

麋興於前(미흥어전) : 그때 사슴이 갑자기 앞에 나타났다

射麋麗龜晉鮑癸當其後(사미려구진포계당기후) : 그래서 사슴을 쏘아 등골을 꿰뚫었다 그때 진나라의 포계는 악백의 뒤를 쫓아왔는데

使攝叔奉麋獻焉曰(사섭숙봉미헌언왈) :  악백은 섭숙에게 명하여 사슴을 받들어 그에게 바치게 하고

以歲之非時(이세지비시) : "사냥할 때가 아니어서

獻禽之未至(헌금지미지) :  바칠 것도 없기 때문에

敢膳諸從者(감선제종자) : 감히 이것을 종자들의 먹을 것으로 바칩니다."라고 하였다

鮑癸止之曰(포계지지왈) : 포계는 추격을 그만두고

其左善射(기좌선사) : "왼쪽은 활쏘기를 잘하고

其右有辭(기우유사) :  오른쪽은 말을 잘하는구나

君子也(군자야) : 군자들이로다."라고 하였다

既免(기면) : 이렇게 해서 면하게 되었다

 

晉魏錡求(진위기구) : 진나라의 위기른 공족이 되고 싶어하였으나

公族未得(공족미득) : 될 수가 없었기 때문에

而怒(이노) : 화가 나서

欲敗晉師(욕패진사) : 진군을 깨뜨리고

請致師(청치사) : 적에게 싸움을 걸 것을 칭했으나

弗許(불허) : 허락되지 않았다

請使許之遂往請戰而還(청사허지수왕청전이) : 그래서 화평의 사자로 가게 되어 싸움을 청하고 돌아왔다

楚潘黨逐之(초반당축지) : 초나라의 반당은 그를 추격하였다

及熒澤(급형택) :  형택에 이르렀을 때

見六麋(견륙미) : 사슴 여섯 마리가 보였기 때문에

射一麋以顧獻曰(사일미이고헌왈) : 사슴 한 마리를 쏘아 잡아서 돌아보면서 반당당에게 바치고

子有軍事(자유군사) :  "그대는 전쟁에 참가하여

獸人無乃不給於鮮(수인무내불급어선) : 요리사에게 신선한 고기가 넉넉지 않을 것이다

敢獻於從者(감헌어종자) : 감히 종자에게 바치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叔黨命去之(숙당명거지) : 그래서 숙당은 추격을 그만두도록 명령하였다

趙旃求卿未得(조전구경미득) : 한편 조전은 경이 되고 싶어하였으나 될 수가 없었고

且怒於失楚之致師者(차노어실초지치사자) :  또 초나라에서 온 도전자를 잡지 못한 것에 화가 나서

請挑戰(청도전) :  초나라에 도전하겠다고 청하였으나

弗許(불허) :  허락되지 않았다

請召盟(청소맹) : 그래서 초나라의 사자를 불러들여 맹약하겠다고 청하여

許之(허지) :  허락을 받았다

與魏錡皆命而往(여위기개명이왕) : 그리하여 그는 위기와 함께 모두 명령을 받고 초나라로 갔다

郤獻子曰(극헌자왈) :  극헌자는

二憾往矣(이감왕의) :  "두 사람의 불만을 품은 자가 갔으니

弗備必敗(불비필패) : 준배하지 않으면 반드시 패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자

彘子曰(체자왈) :  체자는

鄭人勸戰(정인권전) :  "전나라 사람들이 싸우기를 권해도

弗敢從也(불감종야) : 감히 따르지 못하였고

楚人求成(초인구성) : 초나라 사람들이 화평을 요청해도

弗能好也(불능호야) : 우호를 맺을 수가 없었다

師無成命(사무성명) : 우리 군대에는 결정적인 명령이 없으니

多備何為(다비하위) : 아무리 대비한들 무엇하겠는가?"라고 하였다

士季曰(사계왈) : 사계는

備之善(비지선) : "초나라의 진격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若二子怒楚(약이자노초) : 만약 두 사람이 초나라를 격분시켜

楚人乘我(초인승아) :  초나라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쳐들어온다면

喪師無日矣(상사무일의) : 우리 군사들은 쉽게 패할 것이다

不如備之(불여비지) :  대비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楚之無惡(초지무악) : 초나라에 나쁜 마음이 없다면

除備而盟(제비이맹) :  대비를 하지 않고 맹약하는 것도

何損於好(하손어호) : 어찌 우호에 장애가 되겠는가

若以惡來(약이악래) :  만약 나쁜 마음을 가지고 쳐들어온다면

有備不敗(유비불패) : 대비가 있으면 패하지 않을 것이다

且雖諸侯相見(차수제후상견) :  또 비록 제후들이 서로 만난다고 하더라도

軍衛不徹(군위불철) : 호위하는 군사를 거두지 않는 것은

警也(경야) :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하였지만

彘子不可(체자불가) :  체자는 듣지 않았다

士季使鞏朔韓穿(사계사공삭한천) :  상군의 대장인 사계는 공삭과 한천에게 명하여

帥七覆于敖前(수칠복우오전) : 오산의 앞에 일곱 군에의 복병을 두게 했기 때문에

故上軍不敗(고상군불패) : 상군은 패배하지 않게 되었다

趙嬰齊使其徒先具舟于河(조영제사기도선구주우하) : 중군 대부 조영제는 그 부하에게 명하여 미리 황하의 언덕에 준비시켰기 때문에

故敗而先濟(고패이선제) :  패하게 되었을 때 맨먼저 황하를 건너 달아날 수가 있었다

潘黨既逐魏錡(반당기축위기) : 반당은 이미 위기를 쫓아 버렸는데

趙旃夜至於楚軍(조전야지어초군) : 조전은 밤중에 초나라의 진지에 가서

席於軍門之外(석어군문지외) : 군문밖에 자리를 펴고 앉은 채

使其徒入之(사기도입지) : 부하들에게 명하여 쳐들어가게 하였다

楚子為乘廣三十乘(초자위승광삼십) :  초자는 전차 30대를 만들어

分為左右(분위좌우) : 그것을 좌`우로 나누었다

右廣(우광) : 우광은

雞鳴而駕(계명이가) : 닭이 울어 날이 새면 전차에 말을 매어 경계하고

日中而說(일중이설) : 정오가 되면 말을 풀고 교체하였다

左則受之(좌칙수지) : 좌광이 그것을 인수하여

日入而說(일입이설) : 해가 지면 멍에를 풀었다

許偃御右廣(허언어우광) : 허언은 우광의 어자가 되었고

養由基為右(양유기위우) : 양유기는 그 오른쪽을 맡았으며

彭名御左廣(팽명어좌광) : 팽명이 좌광의 어자가 되었고

屈蕩為右(굴탕위우) : 굴탕은 그 오른쪽을 맡았다

乙卯(을묘) :  을묘일에

王乘左廣(왕승좌광) : 장왕은 좌광을 타고

以逐趙旃(이축조전) : 조전을 추격하였다

趙旃棄車而走林(조전기차이주림) : 조전은 전차를 버리고 숲속으로 달아났지만

屈蕩搏之(굴탕박지) : 굴탕은 그를 따라잡아

得其甲裳(득기갑상) :  갑옷의 아랫 부분을 얻었다

晉人懼二子之怒楚師也(진인구이자지노초사야) :  진나라 사람들은 두 사람이 초군을 격분시킬까 두려워하여

使軘車逆之(사돈차역지) : 주둔용의 전차를 보내어 그들을 맞으려 왔다

潘黨望其塵(반당망기진) : 반당은 그 먼지를 바라다보고

使騁而告曰(사빙이고왈) : 말을 달려 초군에게

晉師至矣(진사지의) :  '진군이 온다.'고 알리게 하였다

楚人亦懼王之入晉軍也(초인역구왕지입진군야) : 초나라 사람들도 역시 장왕이 진나라 진중으로 돌입할까 두려워하여

遂出陳(수출진) : 마침내 출진하였다

孫叔曰(손숙왈) :  손숙은

進之(진지) : 진격하라

寧我薄人(녕아박인) : '차라리 아군이 적을 핍박할지언정

無人薄我(무인박아) : 적이 아군을 칩박하게 하지는 말라

詩云(시운) : <시경>에

元戎十乘(원융십승) : '앞장선 열 대의 전차는

以先啟行(이선계행) : 먼저 진군의 길을 여는구나.'라고 한 것은

先人也(선인야) :  남보다 선수를 치는 것을 말하고

軍志曰(군지왈) : 병서에 '

先人有奪人之心(선인유탈인지심) : 남보다 선수를 ㅍ치면 그들의 전의를 빼앗는다.'고 한 것은

薄之也(박지야) : 적에게 육박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遂疾進師(수질진사) : 그래서 마침내 재빨리 진군시켜

車馳卒奔(차치졸분) : 전차는 달리고 군사들은 뛰어

乘晉軍(승진군) : 진군에 쳐들어 갔다

桓子不知所為(환자불지소위) : 환자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鼓於軍中曰(고어군중왈) : 군중에서 북을 두드리면서

先濟者有賞(선제자유상) :  "먼저 건너는 자에게 상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中軍下軍爭舟(중군하군쟁주) : 중군과 하군의 군사들은 배에 먼저 오르려고 서로 다투었다

 

舟中之指可掬也(주중지지가국야) : 배 안에 떨어진 손가락이 두 손으로 움켜쥘 수 있을 정도였다

晉師右移(진사우이) : 그리하여 진군은 오른쪽으로 이동하였지만

上軍未動(상군미동) : 상군만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工尹齊(공윤제) : 그때 초나라의 공윤제는

將右拒卒(장우거졸) : 우익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以逐下軍(이축하군) : 하군을 추격하였다

楚子使唐狡與蔡鳩居(초자사당교여채구거) : 초자는 당교와 채구거 두 대부에게 명하여

告唐惠侯曰(고당혜후왈) :  당나라의 혜후에게

不穀不德而貪(불곡불덕이탐) :  '나는 덕이 없으면서도 탐욕하여

以遇大敵(이우대적) :  커다란 적을 만나게 되었으니

不穀之罪也(불곡지죄야) : 그것은 나의 죄이다

然楚不克(연초불극) : 그러나 초나라가 싸워 이기지 못한다면

君之羞也(군지수야) :  당신에게도 수치가 될 것이오."라고 고하게 하였다

敢藉君靈(감자군령) :  감히 그대의 힘을 빌려

以濟楚師(이제초사) : 초군을 구제하려고 하오

使潘黨率游闕四十乘(사반당솔유궐사십승) : 반당에게 명하여 유격 40승을 이끌고

從唐侯以為左拒 (종당후이위좌거) : 당후를 따라 좌익이 되게 하여

以從上軍(이종상군) : 진나라의 상군을 뒤쫓게 하였다

駒伯曰(구백왈) :  구백은

待諸乎(대제호) :  "그들을 기다릴까요?"라고 하자

隨季曰(수계왈) : 대장 수계는

楚師方壯(초사방장) : "초군은 바랴흐로 기세가 왕성하다

若萃於我(약췌어아) : 만약 우리에게 모여들어 공격한다면

吾師必盡(오사필진) : 우리 군사들은 반드시 전멸될 것이다

不如收而去之(불여수이거지) :  군사들을 거두어 물러가는 것만 같지 못할 것이다

分謗生民(분방생민) : 타군과 같이 패배의 비난을 나누고 군사들을 살리는 것이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고

殿其卒而退(전기졸이퇴) : 스스로 군사들의 맨 뒤쪽을 맡아서 퇴각하였으나

不敗(불패) :  패하지는 않았다

王見右廣(왕견우광) :  장왕은 오광의 전차를 보고

將從之乘(장종지승) : 그것을 갈아타려고 하였으나

屈蕩尸之曰(굴탕시지왈) : 굴탕은 그를 만류하고

君以此始(군이차시) :  "임금께서 이 전차로 싸움을 시작하셨으니

亦必以終(역필이종) : 또한 반드시 최후까지 타셔야 합니다."라고 하였다

自是楚之乘(자시초지승) : 그 후 초나라의 전차는

廣先左(광선좌) : 왼쪽을 상위로서 앞세우게 되었다

晉人或以廣隊(진인혹이광대) : 진나라 사람들의 어떤 전차가 구덩이에 떨어져

不能進(불능진) :

楚人惎之脫扃(초인기지탈경) :  초나라 사람들은 그들에게 수레 앞에 있는 횡목을 벗 나아갈 수가 없었다기라고 가르쳐주었다

少進(소진) : 그래서 수레는 약간 나아갔지만

馬還(마환) : 깃대가 막히어 말이 쩔쩔매면서 나아가지를 못하고 돌아왔다

又惎之拔旆投衡(우기지발패투형) :  그래서 또 깃대를 뽑아 멍에에 걸도록 그들에게 가르쳐서

乃出(내출) : 빠져 나오게 되었다

顧曰(고왈) : 그러자 진나라 사람들은 돌아보고

吾不如大國之數奔也(오불여대국지수분야) : "우리들은 자주 패하여 달아난 경험이 있는 귀국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趙旃以其良馬二(조전이기량마이) : 조전은 자기의 수레를 끌던 두 마리의 양마를

濟其兄與叔父(제기형여숙부) : 형과 숙부에게 주어

以他馬反(이타마반) :  달아나게 하고 다른 말로 돌아가려고 하였으나

遇敵不能去(우적불능거) : 적을 만나 달아날 수가 없었으므로

棄車而走林(기차이주림) : 수레를 버리고 숲속으로 달아났다

逢大夫與其二子乘(봉대부여기이자승) : 그때 진나의 봉대부는 그의 두 아들과 수레를 타고 있었는데

謂其二子無顧(위기이자무고) : 그 두 아들에게 돌아보지 말라고 하였지만

顧曰(고왈) :  돌아보고

趙傁在後(조수재후) :  "조 어른이 뒤에 있다."고 했기 때문에

怒之(노지) : 그는 노하여

使下(사하) : 수레에서 내리게 하고

指木曰(지목왈) :  곁에 있는 나무를 가리키면서

尸女於是(시녀어시) :  "여기에서 너희들의 시체를 찾겠다."고 하였다

授趙旃綏以免(수조전수이면) : 그리고 조전에게 끈을 내주어 수레에 태워 무사히 피하게 하였다

明日以表尸之(명일이표시지) : 이튼날 표시한 나무로 아들의 시체를 찾으려 갔다

皆重獲在木下(개중획재목하) : 두 사람 모두 나무 아래에 겹친 채 죽어 있었다

楚熊負羈囚知罃(초웅부기수지앵) : 초나라 대부 웅부기는 진나라의 지앵을 사로잡았다

知莊子以其族反之(지장자이기족반지) : 지장자는 일족을 거느리고 데리러 돌아갔다

廚武子御(주무자어) : 그때 주무자는 그의 어자였기 때문에

下軍之士多從之(하군지사다종지) :  하군의 군사들은 이에 많이 따라붙었다

每射(매사) :  지장자는 화살을 쓸 때마다

抽矢菆(추시추) : 좋은 화살을 뽑아서

納諸廚子之房(납제주자지방) :  주자의 화살통에 집어넣었다

廚子怒曰(주자노왈) : 주자는 화를 내고

非子之求(비자지구) :  "지식은 찾지 않고

而蒲之愛(이포지애) : 화살만을 아까와하다니

董澤之蒲(동택지포) :  돌아가면 동택의 화살을

可勝既乎(가승기호) : 다할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하다

知季曰(지계왈) : 지계는

不以人子(불이인자) : "남의 자식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吾子其可得乎(오자기가득호) : 어떻게 내 자식을 그와 교환하여 찾을 수 있겠는가

吾不可以苟射故也(오불가이구사고야) : 그때가지는 쓸데없이 좋은 화살을 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라고 하고

射連尹襄老獲之(사련윤양로획지) : 초나라의 연윤양로를 쏘아죽이고

遂載其尸(수재기시) : 마침내 그 시체를 수레에 싣고

射公子穀臣(사공자곡신) : 초나라의 공자 곡신을 쏘아

囚之(수지) : 그를 사로잡아

以二者還(이이자환) : 이 두 사람을 데리고 돌아왔다

及昏(급혼) : 저녁이 되자

楚師軍於邲(초사군어필) : 초군은 필 땅에 진을 쳤다

晉之餘師不能軍(진지여사불능군) : 진나라의 패잔병들은 진을 칠 수가 없었기 때문에

宵濟(소제) : 밤에 강을 건넜다

亦終夜有聲(역종야유성) : 이때도 역시 밤새도록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丙辰(병진) : 벼진 일에

楚重至於邲(초중지어필) : 초나라의 치중이 필 땅에 도착했으므로

遂次于衡雍(수차우형옹) : 마침내 나아가 정나라의 형옹 땅에 머물렀다

潘黨曰(반당왈) :  반당이

君盍築武軍(군합축무군) : "임금께서는 왜 군영을 쌓고

而收晉尸以為京觀(이수진시이위경관) : 진나라 사람들의 시체를 거두어 커다란 관람대를 만들지 않습니까

臣聞克敵(신문극적) :  제가 듣건대 '적과 싸워서 이기면

必示子孫(필시자손) : 반드시 자손에게 보여

以無忘武功(이무망무공) : 조상의 무공을 잊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라고 하자

楚子曰(초자왈) : 초자는

非爾所知也(비이소지야) : "네가 알 바가 아니다

夫文(부문) : 대개 글자대로 풀이한다면

止戈為武(지과위무) : '창을 멈추는 것을 무라고 한다

武王克商(무왕극상) : 그래서 무왕이 상 나라를 이기고

作頌曰(작송왈) : 전공을 칭송하는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는

載戢干戈(재집간과) :  '방패와 창을 거두어들이며

載櫜弓矢(재고궁시) : 활과 화살을 자루에 넣어두었고

我求懿德(아구의덕) : 아름다운 덕을 구하여

肆于時夏(사우시하) : 이 중국 땅에 펴니

允王保之(윤왕보지) : 진실로 임금님은 나라를 보전할 것이다.'라고 하였고

又作武(우작무) : 또 <무편>을 지으셨으니

其卒章曰(기졸장왈) : 그 마지막 장에는

耆定爾功(기정이공) : '이러한 공을 세우게 되었도다.'라고 하였으며

其三曰(기삼왈) : 세 번째 시에는

鋪時繹思(포시역사) :  '이것은 덕을 펴고 잘 생각하여

我徂維求定(아조유구정) : 내가 상나라에 간 것은 오직 백성들의 안정을 구한 것이어라.'라고 하였다

其六曰(기륙왈) : 그 여섯 번째 시에는

綏萬邦(수만방) : 온 나라를 편안히 하니

屢豐年(루풍년) : 풍년이 거듭되었도다'라고 하였다

夫武(부무) : 대개 무라고 하는 것은

禁暴(금폭) : 난폭한 자를 다스리고

戢兵(집병) : 무기를 거두어들여 싸움을 그치게 하고

保大(보대) : 큰 나라를 지키며 

定功(정공) : 공적을 세우고

安民(안민) : 백성들을 편한하게 하며

和眾(화중) : 만민을 화합하고

豐財者也(풍재자야) : 물자를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故使子孫無忘其章(고사자손무망기장) : 그래서 자손으로 하여금 그 밝은 공적을 잊지 말도록 하는 것이다

今我使二國暴骨(금아사이국폭골) : 이제 내가 진`초 두 나라 사람들을 싸우게 하여

暴矣(폭의) :  그들의 뼈가 들판에 드러나게 한 것은 난폭한 것이며

觀兵以威諸侯(관병이위제후) : 군대를 내어 제후에게 시위한 것은

兵不戢矣(병불집의) :  무기를 거두어들이지 못한 것이다

暴而不戢(폭이불집) : 난폭하고 무기를 거두어 들이지 못하였으니

安能保大(안능보대) : 이렇게 큰 나라를 보유하겠는가

猶有晉在(유유진재) : 아직도 진나라가 남아 있으니

焉得定功(언득정공) :  어떻게 공적을 세울 수 있겠는가

所違民欲猶多(소위민욕유다) : 백성들이 바라는 것에 거역하는 것이 아직도 많으니

民何安焉(민하안언) :  백성들이 어떻게 편안하겠는가

無德而強爭諸侯(무덕이강쟁제후) : 덕이 없으면서 무리하게 제후들과 다투고 있으니

何以和眾(하이화중) :  어떻게 만민을 화합할 수 있겠는가

利人之幾(리인지기) : 다른 나라의 위기를 이롭게 생각하고

而安人之亂(이안인지란) : 다른 나라의 혼란을 다행스럽게 생각하여 안심하고

以為己榮(이위기영) : 자기의 번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何以豐財(하이풍재) :  어떻게 물자를 풍부하게 할 것인가

武有七德(무유칠덕) : 이와 같이 무에는 일곱 가지의 덕이 있는데

我無一焉(아무일언) : 나에게는 한 가지도 없으니

何以示子孫(하이시자손) :

其為先君宮(기위선군궁) : 어떻게 자손에게 보일 수 있겠는가

告成事而已(고성사이이) : 선군의 사당을 지어 전승을 고할 수 있을 뿐이다

武非吾功也(무비오공야) : 무에 있어서는 나에게 아무런 공적도 없다

古者明王(고자명왕) : 옛날 어진 임금이

伐不敬(벌불경) : 불경한 자를 토벌하여

取其鯨鯢而封之(취기경예이봉지) :  그 우두머리를 죽여서 땅에 묻고

以為大戮(이위대륙) : 흙을 쌓아올려 대살륙임을 나타내었기 대문에

於是乎有京觀(어시호유경관) : 경관이라는 커다란 관람대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以懲淫慝(이징음특) : 불의하고 부정한 무리들을 징계하였던 것이다

今罪無所(금죄무소) :  이제 진나라는 이렇다 할 죄가 없는데도

而民皆盡忠(이민개진충) : 그 백성들은 모두 충성을 다하여

以死君命(이사군명) :  임금의 명령에 목숨을 바쳤으니

又何以為京觀乎(우하이위경관호) : 또 어떻게 경관을 만들어 자랑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고

祀于河作先君宮(사우하작선군궁) : 황하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선군의 사당을 지어

告成事而還(고성사이환) :  전승을 고하고 노나라로 돌아갔다

是役也(시역야) :  이 싸움에서

鄭石制(정석제) :  정나라의 석제가

實入楚師(실입초사) : 사실강 초나라 군대를 끌어들였던 것이며

將以分鄭(장이분정) :  장차 정나라를 나누어 <반은 초나라에 주고>

而立公子魚臣(이립공자어신) : 나머지 반으로 공자어신을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辛未(신미) : 그리하여 신미일에

鄭殺僕叔及子服(정살복숙급자복) : 정나라에서는 복숙과 자숙을 죽였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史佚所謂毋怙亂者(사일소위무호란자) :  "주나라의 사일이 '남의 혼란에 의지하여 이익을 꾀하지 말라.'고 한 것은

謂是類也(위시류야) :  이러한 사람을 두고 한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亂離瘼矣(란리막의) : '난리에 병들었으니

爰其適歸(원기적귀) :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라고 하였지만

歸於怙亂者也夫(귀어호란자야부) : 재난은 결국 남의 혼란에 의지해서 이익을 꾀하려는 자에게 돌아가는 법이다."라고 비평하였다

 

鄭伯(정백) : 정백과

許男(허남) : 허남은

如楚(여초) : 초나라로 가서 복종할 뜻을 나타냈다

秋晉師歸(추진사귀) : 가을에 진군은 돌아왔다

桓子請死(환자청사) : 환자가 죽음을 청하자

晉侯欲許之(진후욕허지) :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려고 하였다

士貞子諫曰(사정자간왈) : 그러나 사정자는 간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城濮之役(성복지역) : 성복의 싸움에

晉師三日穀(진사삼일곡) : 진군이 대승하여 초군의 식량을 사흘 동안이나 먹었지만

文公猶有憂色(문공유유우색) : 문공은 오히려 걱정하는 낯빛을 하셨습니다 그

左右曰(좌우왈) : 래서 좌우의 신하들이

有喜而憂(유희이우) :  '기쁜 일인데 걱정을 하시니

如有憂而喜乎(여유우이희호) :  만약 걱정스러운 일이 있다면 기뻐하시겠습니까'하고 하자

公曰(공왈) : 문공은

得臣猶在(득신유재) : '초나라에는 득신이 아직 건재하고 있기 때문에

憂未歇也(우미헐야) : 걱정이 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困獸猶鬥(곤수유두) :  짐승도 곤경에 처하게 되면 오히려 싸우려 하는 법인데

況國相乎(황국상호) :  하물며 한 나라의 재상임에야.'라고 하셨습니다

及楚殺子玉(급초살자옥) : 초나라에서 자옥을 죽인 후에야

公喜而後可知也(공희이후가지야) : 문공의 기쁩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曰莫余毒也已(왈막여독야이) : 그때 문공은 '나를 해치는 자가 없어졌다.'고 하셨던 것입니다

是晉再克(시진재극) :  이것은 진나라가 두 번 이기고

而楚再敗也(이초재패야) :  초나라가 두 번 패한 것입니다

楚是以再世不競(초시이재세불경) : 이 때문에 초나라는 그 후 두 세대 동안 떨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今天或者大警晉也(금천혹자대경진야) : 이제 진나라가 대패한 것은 하늘이 어쩌면 진나라를 크게 경계시키려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而又殺林父以重楚勝(이우살임보이중초승) : 그런데 또 임보를 죽여 초나라의 승리를 이중으로 해준다면

其無乃久不競乎(기무내구불경호) : 우리 진나라는 이후 오랫동안 떨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林父之事君也(임보지사군야) :  임보가 임금을 섬기는 것은

進思盡忠(진사진충) : 나아가서 충성을 다하는 것을 생각하고

退思補過(퇴사보과) : 물러나와서는 자신의 잘못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社稷之衛也(사직지위야) :  참으로 나라의 수호자입니다

若之何殺之(약지하살지) : 어떻게 그를 죽이겠습니까

夫其敗也(부기패야) :  이번의 패배는

如日月之食焉(여일월지식언) : 마치 일식이나 월식과 같은 것이니

何損於明(하손어명) :  어찌 본래의 빛을 흐리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晉侯使復其位(진후사부기위) :  진후는 환자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였다


冬楚子伐蕭(동초자벌소) : 겨울에 초자는 소나라를 쳤다

宋華椒以蔡人救蕭(송화초이채인구소) : 송나라의 화초는 채나라 사람들을 이끌고 소나라를 구원하였다

蕭人囚熊相宜僚及公子丙(소인수웅상의료급공자병) : 소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웅상의료아 공자병을 사로잡았다

王曰(왕왈) :  자왕은

勿殺(물살) : "죽이지 마시오

吾退(오퇴) :  내가 물러나겠소."라고 하였으나

蕭人殺之(소인살지) : 소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죽여 버렸다

王怒(왕노) : 장왕은 노하여

遂圍蕭(수위소) : 마침내 소나라를 포위하였기 때문에

蕭潰(소궤) : 소나라는 전멸하였다

申公巫臣曰(신공무신왈) : 이때 초나라의 신공무신은

師人多寒(사인다한) :  "우리 군사들은 모두 떨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王巡三軍(왕순삼군) : 이에 장왕은 전군을 순행하면서

拊而勉之(부이면지) : 군사들의 등을 쓰다듬어 격려하였기 때문에

三軍之士(삼군지사) : 전군의 군사들은

皆如挾纊(개여협광) :  모두 마치 솜옷을 입은 듯하였다

遂傅於蕭(수부어소) : 그리하여 마침내 소나라의 성벽에 달라 붙었던 것이다

還無社與司馬卯言(환무사여사마묘언) :  소나라의 대부 선무사는 초나라의 대부 사마묘에게 말하여

號申叔展(호신숙전) :  초나라의 대부 신숙전을 불러오게 했다

叔展曰(숙전왈) : 숙전은

有麥麴乎(유맥국호) :  "엿기를이 있습니까."라고 하자

曰無(왈무) :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有山鞠窮乎  "산국궁은 있습니까."라고 하자

曰無(왈무) :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河魚腹疾奈何(하어복질내하) :  "황하에 사는 물고기가 배탈이 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고 묻자

曰目於眢井而拯之(왈목어원정이증지) :  "말라 버린 우물을 눈여겨 보아두었다가 건져 주시오."라고 하였다

若為茅絰(약위모질) :  "그렇다면 당신은 띠풀로 둥근 띠를 만들어 그 우물에 걸어 두시오

哭井則已(곡정칙이) : 그곳에서 곡을 하는 사람이 바로 나일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明日(명일) : 이튼날

蕭潰(소궤) : 소나라는 전멸하였다

申叔視其井(신숙시기정) : 신숙이 그 우물을 찾아보니

則茅絰存焉(칙모질존언) :  띠풀로 엮은 둥근 띠가 이었기 때문에

號而出之(호이출지) :  큰 소리를 질러 그를 구출해 내었다

晉原縠(진원곡) : 진나라의 원곡

宋華椒(송화초) : 송나라의 화초

衛孔達(위공달) : 위나라의 공달

曹人(조인) : 조나라 대부가

同盟于清丘(동맹우청구) : 위나라의 청구 땅에서 동맹하였다

曰恤病討貳(왈휼병토이) : 그 맹약은 "괴로움을 당하는 나라를 돕고 두 마음을 품는 나라는 토벌하자."는 것이었다

於是卿不書(어시경불서) : 경문에 경들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不實其言也(불실기언야) : 그 맹세의 말을 실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宋為盟故(송위맹고) : 송나라는 맹약을 지키기 위하여

伐陳(벌진) : 초나라에 대하여 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진나라를 쳤다

衛人救之(위인구지) : 그런데 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를 구원하였다

孔達曰(공달왈) : 위나라의 공달은

先君有約言焉(선군유약언언) :  "이것은 선군에게 진나라의 공공과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若大國討(약대국토) : 만약 대국이 토벌하러 온다면

我則死之(아칙사지) : 나는 그 해명을 위하여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선공/13년/기원전 596년>

 

傳十三年春(전십삼년춘) : 노나라 선공 13년 봄에


齊師伐莒(제사벌거) : 제나라 군대가 거나라를 친 것은

莒恃晉而不事齊故也(거시진이불사제고야) : 거나라가 진나라를 믿고 제나라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夏楚子伐宋(하초자벌송) : 여름에 초자가 송나라를 친 것은

以其救蕭也(이기구소야) : 송나라가 소나라를 구원하였기 때문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清丘之盟(청구지맹) :  "청구의 맹약에서는

唯宋可以免焉(유송가이면언) : 송나라만이 맹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秋赤狄伐晉(추적적벌진) : 가을에 적적이 진나라를 쳐서

及清(급청) : 청지방까지 쳐들어온 것은

先縠召之也(선곡소지야) :  선곡이 불러들인 것이었다


冬晉人討邲之敗(동진인토필지패) : 겨울에 진나라 사람들은 지난 해의 필지방의 패전과

與清之師(여청지사) : 올해의 정지방의 침략을 문죄하여

歸罪於先縠而殺之(귀죄어선곡이살지) : 그 죄를 선곡에게 돌려서 그를 죽이고

盡滅其族(진멸기족) : 그의 일족도 모두 죽여 버렸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惡之來也(악지래야) : "화가 닥쳐오는 것은

己則取之(기칙취지) :  자기 스스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其先縠之謂乎(기선곡지위호) :  이것은 선곡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清丘之盟(청구지맹) :  청구이 맹약에 대하여

晉以衛之救陳也(진이위지구진야) : 진나라 사람들은 위나라가 진나라를 구원하였다고 하여

討焉(토언) :  위나라를 문죄하였다

使人弗去曰(사인불거왈) :  진나라의 사자는 돌아가지도 않고

罪無所歸(죄무소귀) : "죄를 돌릴 곳이 없다면

將加而師(장가이사) :  장차 너희 나라에 군대를 출동시키겠다."고 하였다

孔達曰(공달왈) : 위나라의 대부 공달은

苟利社稷(구리사직) : "진실로 우리 나라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면

請以我說(청이아설) :  나를 죽여서 변명을 해주십시오

罪我之由(죄아지유) : 죄는 나에게 있습니다

我則為政(아칙위정) : 내가 정치를 맡고 있으니

而亢大國之討將以誰任(이항대국지토장이수임) : 진나라의 문죄를 감당하겠소

我則死之(아칙사지) : 내가 그것을 위하여 죽겠소."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선공/14년/기원전 595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노나라 선공 14년 봄에

孔達縊而死(공달액이사) : 위나라 대부 공달이 목을 매어 죽었으므로

衛人以說于晉(위인이설우진) : 위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진나라에 알리고 변명하여

而免(이면) : 토벌을 면할 수 있었다

遂告于諸侯曰(수고우제후왈) : 마침내 제후에게 고하기를

寡君有不令之臣達(과군유불령지신달) : "우리 임금에게 좋지 않은 신하가 있어서

構我敝邑于大國(구아폐읍우대국) : 우리 나라를 대국인 진나라와 불화하게 하였으나

既伏其罪矣(기복기죄의) : 이미 자신의 죄값을 치렀으므로

敢告(감고) : 감히 고합니다."라고 하였다

衛人以為成勞(위인이위성로) : 그러나 위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훌륭한 공적이 있었다고 하여

復室其子(부실기자) : 그의 재산을 그의 아들에게 돌려주고

使復其位(사복기위) : 아버지의 자리를 잇게 하였다


夏晉侯伐鄭(하진후벌정) : 여름에 진후가 정나라를 친 것은

為邲故也(위필고야) : 필의 싸움에서 진나라가 패했을 때 정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에 붙었던 것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告於諸侯(고어제후) : 진후는 이것을 제후에게 고하고

蒐焉而還(수언이환) :  열병을 행하고 돌아갔다

中行桓子之謀也(중행환자지모야) :  이것은 중항환자의 책략이었다

曰示之以整(왈시지이정) : 그는 "필의 싸움에서는 대패하였지만 지금은 군비가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을 정나라에 보여서

使謀而來(사모이래) : 정나라가 잘 생각하고 진나라에 따라오도록 해야 한다."고 하였다

鄭人懼(정인구) : 정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하였다

使子張代子良于楚(사자장대자량우초) : 정나라에서는 자장을 보내어 초나라에 인질로 있던 자량을 대신하게 하였고

鄭伯如楚(정백여초) :  정백도 초나라에 갔다

謀晉故也(모진고야) :  이것은 진나라에 대한 고려 때문이었다

鄭以子良為有禮(정이자량위유례) : 정나라는 자량이 예를 갖추고 있는 인물이라고 행각하였기 때문에

故召之(고소지) : 그를 초나라에서 불러들였던 것이다

楚子使申舟聘于齊曰(초자사신주빙우제왈) :  초자는 신주를 사자로 제나라에 빙문하게 하면서

無假道于宋(무가도우송) :  "손나라에게서 길을 빌리지 말라."고 하고

亦使公子馮聘于晉(역사공자풍빙우진) : 또 공자 빙을 사자로 진나라에 빙문하게 하면서도

不假道于鄭(불가도우정) :  정나라에게 길을 빌지 않도록 멸영하였다

申舟以孟諸之役惡宋曰(신주이맹제지역악송왈) : 신주는 송나라의 맹저에서 사냥을 할 때에 송나라에서 미움을 샀기 때문에

鄭昭(정소) : "정나라는 사리에 밝지만

宋聾(송롱) : 송나라는 어둡습니다

晉使不害(진사불해) : 진나라로 가는 사자는 해를 당하지 않을 것이지만

我則必死(아칙필사) : 저는 반드시 죽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王曰(왕왈) : 그러자 장왕은

殺女(살녀) :  "송나라에서 너를 죽인다면

我伐之(아벌지) : 내가 그들을 쳐서 보복하여 주겠다."고 하였다

見犀而行(견서이행) :  그래서 선주는 아들 신서를 장왕에게 뵙게 하여 뒷일을 부탁하고 떠났다

及宋(급송) :  송나라에 이르자

宋人止之(송인지지) : 송나라 사람들은 그를 사로잡았다

華元曰(화원왈) : 이때 송나라의 대부 화원은

過我而不假道(과아이불가도) :  "우리 나라를 지나가면서 길을 빈다는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은

鄙我也(비아야) :  우리 나라를 자기 나라의 영토로 생각하는 것이다

鄙我(비아) :  우리 나라를 자기 영토를 생각하는 것은

亡也(망야) : 나라가 멸망하였다는 것과 같다

殺其使者(살기사자) :  초나라의 사자를 죽인다면

必伐我(필벌아) : 반드시 우리 나라를 칠 것이다

伐我(벌아) : 우리 나라를 친다면

亦亡也(역망야) : 또한 멸망하게 될 것이니

亡一也(망일야) : 멸망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하고

乃殺之(내살지) : 그를 죽여 버렸다

楚子聞之(초자문지) : 초자는 이 소식을 듣자마자

投袂而起(투몌이기) : 옷소매를 떨치고 일어나서 신발도 신지 않고 칼도 차지 않은 채 달려나갔기 때문에

屨及於窒皇(구급어질황) : 종자가 그 뒤를 쫓아가서 신발은 궁전 밖의 흙을 높이 쌓아올린 곳에서 신기고

劍及於寢門之外(검급어침문지외) : 칼은 침문 밖에서 차게 하였으며

車及於蒲胥之市(차급어포서지시) : 수레는 시가의 포서라는 곳에서 탈 수 있게 하였다

秋九月(추구월) : 그리하여 가를 9월에

楚子圍宋(초자위송) : 장왕은 송나라를 포위하였다


冬公孫歸父會齊侯于穀(동공손귀부회제후우곡) : 겨울에 노나라의 공손귀보는 제후와 제나라의 곡 땅에서 회합하였다

見晏桓子(견안환자) : 귀보는 제나라의 안환자를 만나

與之言魯樂(여지언로악) : 그에게 노나라에서 사는 즐거움을 이야기하였다

桓子告高宣子曰(환자고고선자왈) :  그것을 들은 인환자는 동료 고선자에게

子家其亡乎(자가기망호) :  "자가는 반드시 망할 것이다

懷於魯矣(회어로의) : 노나라의 높은 자리에 만족하여 집착하고 있다

懷必貪(회필탐) :  그 지위에 만족하고 집착하게 되면 반드시 탐욕스러워질 것이요

貪必謀人(탐필모인) : 탐욕스러워지게 되면 반드시 남을 없애려고 할 것이다

謀人(모인) : 그러나 남을 없애려고 하면

人亦謀己(인역모기) : 남도 자기를 없애려고 하는 법이다

一國謀之(일국모지) : 그래서 온 나라 사람들이 그를 없애려고 하게 된다면

何以不亡(하이불망) : 어떻게 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孟獻子言於公曰(맹헌자언어공왈) : 노라라의 대부 맹헌자는 선공에게 말하기를

臣聞小國之免於大國也(신문소국지면어대국야) :  "제가 들은 바로는 '소국이 대국의 꾸중을 면하기 위해서

聘而獻物(빙이헌물) : 경을 사자로 보내어 빙문하게 하고

於是有庭實旅百(어시유정실려백) : 예물을 바칠 때에는 그것이 마당 가득히 벌여 놓을 정도이어야 한다

朝而獻功(조이헌공) :  소국의 임금이 몸소 대국에 가서 자기 나라의 형편을 보고할 때에는

於是有容貌(어시유용모) :  용모를 장식하는

采章(채장) : 주옥이라든가

嘉淑(가숙) : 기타 아름다운 최상의 물품 외에도

而有加貨(이유가화) : 재화를 덧붙여 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謀其不免也(모기불면야) : 그것은 대국의 꾸중을 면하지 못할까 두려워해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誅而薦賄(주이천회) : 그러나 대국의 꾸중을 당하고 난 후에는 예물을 바친다고

則無及也(칙무급야) : 해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今楚在宋(금초재송) : 이제 대국 초나라는 송나라에 쳐들어가 그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께서는 그것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하자

公說(공설) : 선공은 기뻐했다

     

 

<춘추좌씨전/선공/15년/기원전 594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노나라 선공 15년 봄에

公孫歸父會楚子于宋(공손귀부회초자우송) : 공손귀보는 초자와 송나라에서 회합하였다

宋人使樂嬰齊告急于晉(송인사악영제고급우진) :  송나라 사람들은 악영제를 사자로 보내어 진나라에 위급함을 고하게 하였다

晉侯欲救之(진후욕구지) : 진후가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하자

伯宗曰(백종왈) : 대부 백종은

不可(불가) :  "안됩니다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 사람의 말에

雖鞭之長(수편지장) : '아무리 채찍이 길어도

不及馬腹(불급마복) :  말의 배를 때려서는 때려서는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天方授楚(천방수초) : 하늘은 바야흐로 초나라를 도와주고 있으므로

未可與爭(미가여쟁) :  아직 초나라와 다툴 수가 없습니다

雖晉之彊(수진지강) : 우리 진나라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여도

能違天乎(능위천호) :  하늘을 거스를 수가 있겠습니까

諺曰(언왈) : 속담에도

高下在心(고하재심) : '높이는 것이나 낮추는 것이나 마음에 달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川澤納汙(천택납오) :  개울이나 연못은 더러운 물도 받아들이고

山藪藏疾(산수장질) :  산이나 숲은 독충을 감추며

瑾瑜匿瑕(근유닉하) : 아름다운 구슬에도 티가 있는 법

國君含垢(국군함구) :  국군이 한때의 수치를 참는 것도

天之道也(천지도야) :  하늘의 도에 맞는 것입니다

君其待之(군기대지) :  임금께서는 잠깐 기다리십시오."라고 하였기 때문에

乃止(내지) :  그만 두었다

使解揚如宋(사해양여송)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해양을 사자로 송나라에 보내어

使無降楚曰(사무강초왈) :  송나라가 초나라에 항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晉師悉起(진사실기) :  "진나라 군대가 모두 일어나서

將至矣(장지의) : 장차 도착할 것이다."라고 말하게 하려고 하였다

鄭人囚而獻諸楚(정인수이헌제초) : 그러나 정나라 사람들이 그를 붙잡아서 초나라에 바쳤다

楚子厚賂之(초자후뢰지) :  초자는 그에게 많은 예물을 주고

使反其言(사반기언) : 자기의 말을 번복하게 하려고 하였다

不許(불허) :  해양은 허락하지 않았지만

三而許之(삼이허지) : 세 번만에 그것을 허락하였다

登諸樓車(등제루차) :  그래서 해양을 누거에 올라가게 하여

使呼宋而告之(사호송이고지) :  송나라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고하게 하였으나

遂致其君命(수치기군명) :  해양은 끝내 자기 임금의 명령을 전하여 주었다

楚子將殺之(초자장살지) :  초자는 화가나서 그를 죽이라고

使與之言曰(사여지언왈) : 신하에게 명하여 그에게

爾既許不穀(이기허불곡) : "네가 이미 나에게 허락하였으면서

而反之(이반지) : 그것을 번복한 것은

何故(하고) : 무엇 때문인가

非我無信(비아무신) : 내가 신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 아니라

女則棄之(녀즉기지) :  네가 그것을 저 버렸으니

速即爾刑(속즉이형) : 빨리 형벌을 받아라."고 말하게 하자

對曰(대왈) : 해양은 대답하기를

臣聞之(신문지) : "제가 들은 바로는

君能制命為義(군능제명위의) :  '임금이 올바른 명령을 내리는 것을 <의>라 하고

臣能承命為信(신능승명위신) :  신하가 그 명령을 잘 받들어 행하는 것을 <신>이라고 하며

信載義而行之為利(신재의이행지위리) : 이 신을 신하가 지켜서 임금의 의를 받을어 행하는 것을 <이>라고 한다

謀不失利(모불실리) : 일을 계획하여 나라의 이익을 잊지 않음으로써

以衛社稷(이위사직) :  사직을 지키는 것이

民之主也(민지주야) : 바로 백성들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義無二信(의무이신) :  임금이 명령하는 <의>에는 다른 나라 임금의 명령을 지키라는 두 가지 <신>이 없으며

信無二命(신무이명) : 신하가 행애야 할 <신>에도 두 임금의 명령을 받으라는 법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君之賂臣(군지뢰신) :  초나라 임금이 저에게 예물을 주시기는 하였으나

不知命也(불지명야) : 저는 그것을 명령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受命以出(수명이출) : 우리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나라를 나왔을 때는

有死無霣(유사무운) :  죽음이 있을지언정 그것을 어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又可賂乎(우가뢰호) : 그런데 또 나에게 예물을 주어 매수할 수가 있겠습니까

臣之許君(신지허군) :  제가 초나라 왕에게 허락한 것은

以成命也(이성명야) :  우리 임금의 명령을 성취시키려는 것이었습니다

死而成命(사이성명) : 죽어서라도 임금의 명령을 성취시킨다면

臣之祿也(신지록야) :  그것이야말로 저의 복이라고 하겠습니다

寡君有信臣(과군유신신) : 저의 임금에게는 <신>을 지키는 신하가 있습니다

下臣獲考死(하신획고사) : 제가 임금의 명령을 완수하고 죽는다면

又何求(우하구) : 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楚子舍之以歸(초자사지이귀) :  초자는 그를 용서하고 데리고 돌아갔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楚師將去宋(초사장거송) : 초나라 군대가 장차 송나라를 떠나려고 하였다

申犀稽首於王之馬前曰(신서계수어왕지마전왈) : 그러자 신서는 장왕의 말 앞에 머리를 조아리고

毋畏知死(무외지사) : "저희 아버지 무외는 죽을 줄을 알면서도

而不敢廢王命(이불감폐왕명) : 감히 왕명을 어기지 못했습니다

王棄言焉(왕기언언) : 그런데 임금께서는 약속을 저 버리시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으므로

王不能荅(왕불능답) : 자왕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申叔時僕曰(신숙시복왈) : 이때 신숙지는 장왕의 마부 노릇을 하고 있다가

築室反耕者(축실반경자) : "송나라의 교외에 집을 짓고 그곳으로 되돌아가 밭을 갈면서 지구전을 꾀한다면

宋必聽命(송필청명) : 송나라는 틀림없이 초나라의 멸영을 들을 것입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從之(종지) : 그의 말을 따랐다

宋人懼(송인구) : 송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하여

使華元夜入楚師(사화원야입초사) :  화원에게 명하여 밤중에 몰래 초나라의 진중에 숨어들 게 하였다

登子反之床(등자반지상) : 화원은 초나라 장수인 사마자반의 침상에 올라가서 

起之曰(기지왈) : 그를 일으키고

寡君使元以病告曰(과군사원이병고왈) : "저희 임금께서 저를 사자로 보내어 송나라의 괴로운 상태를 호소하게 하였습니다

敝邑易子而食(폐읍역자이식) : '저희 나라는 식량이 떨어져 자식들을 서로 바꾸어서 먹고

析骸以爨(석해이찬) : 땔감도 없어서 죽은 사람의 뼈를 쪼개서 불을 피웁니다

雖然(수연) :  비록 그렇지만

城下之盟(성하지맹) : 성하의 맹약은

有以國斃(유이국폐) :  나라를 멸망심키는 일이 있더라도

不能從也(불능종야) :  따를 수가 없습니다

去我三十里(거아삼십리) : 30리만 물러나 주신다면

唯命是聽(유명시청) : 오직 명령하시는 대로 듣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子反懼(자반구) :  자반은 두려워하여

與之盟(여지맹) : 그와 맹약하고

而告王(이고왕) : 장왕에게 보고하여

退三十里(퇴삼십리) :  30리를 물러났다 그

宋及楚平(송급초평) : 리하여 송나라는 초나라와 화평하고

華元為質(화원위질) :  화원은 초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盟曰(맹왈) : 그때의 맹약에는

我無爾詐(아무이사) :  "우리 초나라는 너희 송나라를 속이지 않을 것이니

爾無我虞(이무아우) :  너희 송나라도 우리 초나라를 속이지 말라."고 하였다

 

潞子嬰兒之夫人(로자영아지부인) : 적적 노의 임금 영아의 부인은

晉景公之姊也(진경공지자야) : 진나라 경공의 누이었다

酆舒為政而殺之(풍서위정이살지) : 풍서가 재상이 되어 정치를 맡게 되자 부인을 죽이고

又傷潞子之目(우상로자지목) : 또 노자의 눈에 상처를 입혔다

晉侯將伐之(진후장벌지) : 그래서 진후가 장차 그를 치려고 하자

諸大夫皆曰(제대부개왈) : 여러 대부들은 모두

不可(불가) :  "안됩니다

酆舒有三雋才(풍서유삼준재) : 풍서에게는 세 가지의 뛰어난 재주가 있기 때문에

不如待後之人(불여대후지인) : 그의 뒤를 이를 사람이 나오기까지 기다리느니만 못할 것입니다."고 하였다

伯宗曰(백종왈) : 그러나 백종은

必伐之(필벌지) :  "반드시 토벌해야 합니다

狄有五罪(적유오죄) : 적에게는 다섯 가지의 죄가 있습니다

雋才雖多(준재수다) :  뛰어난 재주가 비록 많다고 해도

何補焉(하보언) :  어떻게 그 아내를 보상할 수가 있겠습니까

不祀(불사) : 조상에 대하여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一也(일야) : 첫째요

耆酒(기주) : 술을 좋아하는 것이

二也(이야) : 둘째요

棄仲章而奪黎氏地(기중장이탈려씨지) : 어진 중장을 버려두고 쓰지 않았으며 여씨의 땅을 빼앗은 것이

三也(삼야) : 셋째요

虐我伯姬(학아백희) : 우리 백희를 죽인 것이

四也(사야) :  넷째요

傷其君目(상기군목) : 자기 임금의 눈에 상처를 입힌 것이

五也(오야) :  다섯째입니다

怙其雋才(호기준재) : 자기의 뛰어난 재주를 믿고

而不以茂德(이불이무덕) : 덕에 힘을 쓰지 않으니

茲益罪也(자익죄야) :  더욱 죄를 가중시킬 뿐입니다

後之人(후지인) :  만약 그의 후계자가

或者將敬奉德義(혹자장경봉덕의) : 장차 덕의를 삼가 받들고

以事神人(이사신인) : 신이나 임금을 섬기고

而申固其命(이신고기명) : 또 백성들을 다스리는 정령을 견고하게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若之何待之(약지하대지) : 어떻게 후계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까

不討有罪(불토유죄) : 죄가 있는 자를 토벌하지 않고

曰將待後(왈장대후) :  '장차 그 후계자를 기다리려고 한다.'고 하지만

後有辭而討焉(후유사이토언) : 그 후계자가 유덕하여 교묘하게 변명을 하는데 토벌한다면

毋乃不可乎(무내불가호) : 그것이야말로 안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夫恃才與眾(부시재여중) : 대체로 재주와 자기 편이 많다는 것을 믿는 것은

亡之道也(망지도야) :  멸망의 길입니다

商紂由之故滅(상주유지고멸) : 상나라의 주왕은 그러했기 때문에 멸망했던 것입니다

天反時為災(천반시위재) : 천시가 시절에 맞지 않으면 재해가 생기고

地反物為妖(지반물위요) :  지상의 만물이 저마다의 성을 잃으면 요괴가 생기며

民反德為亂(민반덕위란) :  백성들이 덕의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면 화란이 일어나며

亂則妖災生(란칙요재생) : 화란이 일어나면 요괴나 재해가 생기는 것입니다

故文反正為乏(고문반정위핍) : 그렇기 때문에 문자로는 '정에 반하는 것을 <핍>.'이라고 합니다

盡在狄矣(진재적의) : 이제 이와 같은 죄악은 모두 적에 갖추어져 있습니다."라고 하였으므로

晉侯從之(진후종지) : 진후는 그 말을 따랐다

六月(유월) : 그래서 6월

癸卯(계묘) : 계묘일에

晉荀林父敗赤狄于曲梁(진순림부패적적우곡량) : 진나라의 순임보는 적적을 곡량 땅에서 쳐부수고

辛亥(신해) : 신해일에

滅潞(멸로) : 노국을 멸망시켰다

酆舒奔衛(풍서분위) : 재상 풍서는 위나라로 달아났지만

衛人歸諸晉(위인귀제진) : 위나라 사람들은 그를 진나라로 보내였고

晉人殺之(진인살지) :  그리하여 진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여 버렸다

 

王孫蘇與召氏毛氏(왕손소여소모씨씨) : 주나라의 경사였던 왕손소는 동료인 소씨`모씨와

爭政(쟁정) : 정권을 다투었는데

使王子捷殺召戴公及毛伯衛(사왕자첩살소대급모백위공) : 왕자 첩으로 하여금 소대공과 모백위를 죽이게 하고

卒立召襄(졸립소양) :  마침내 태공의 아들 양을 제수고 실권을 잡았다


秋七月(추칠월) : 가을 7월에

秦桓公伐晉(진환공벌진) : 진나라 환공은 진나라를 치고

次于輔氏(차우보씨) : 보씨에게 머물렀다

壬午(임오) : 임오일에

晉侯治兵于稷(진후치병우직) : 진후가 진나라의 직 땅에서 군사들을 정돈하여

以略狄土(이략적토) :  적의 따을 쳐서 빼앗고

立黎侯而還(립려후이환) : 여후를 세우고 돌아왔다

及雒(급락) : 낙 땅에 이르렀을 때에

魏顆敗秦師于輔氏(위과패진사우보씨) : 위과가 진군을 보씨 땅에서 쳐부수고

獲杜回(획두회) : 두회를 사로잡았다

秦之力人也(진지력인야) : 그는 진나라의 역사였다

初魏武子有嬖妾(초위무자유폐첩) : 처음에 위과의 아버지 위무자에게는 애첩이 있었으나

無子(무자) : 아들이 없었다

武子疾(무자질) : 무자는 병에 걸리자

命顆曰(명과왈) : 위과에게 명하기를

必嫁是(필가시) : "반드시 이 사람을 시집보내야 한다."고 하였지만

疾病則曰(질병칙왈) : 병이 위독하게 되자

必以為殉(필이위순) :  "반드시 순장하라."고 하였다

及卒(급졸) : 그가 죽자

顆嫁之曰(과가지왈) :  과는 그 여자를 시집보내고

疾病則亂(질병칙란) :  "위독하게 되면 마음이 혼란해지는 법이다.

吾從其治也(오종기치야) : 나는 아버지낙 올바른 정신일 때에 한 말을 따르겠다."고 하였다

及輔氏之役(급보씨지역) : 그런데 보씨 땅에서 싸우게 되었을 때

顆見老人結草以亢杜回(과견로인결초이항두회) : 과는 어떤 노인이 풀을 엮어서 두회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았다

杜回躓而顛(두회지이전) : 두회가 발을 헛딛고 넘어졌기 때문에

故獲之(고획지) :  그를 사로잡았던 것이다

夜夢之曰(야몽지왈) :  그날 밤에 과는 그 노인의 꿈을 꾸었는데 노인은 나를

余而所嫁婦人之父也(여이소가부인지부야) : "그대가 시집을 보내 준 여자의 아버지이다

爾用先人之治命(이용선인지치명) :  그대는 돌아가신 아버지가 올바른 정신일 때 말한 유언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余是以報(여시이보) : 내가 보답을 하였다."고 하였다

晉侯賞桓子狄臣千室(진후상환자적신천실) : 진후는 환자에게 적의 신하의 천호 영지를 상으로 주고

亦賞士伯以瓜衍之縣曰(역상사백이과연지현왈) : 또 사백에게는 과연현을 주고

吾獲狄土(오획적토) : "내가 적의 영토를 얻게 된 것은

子之功也(자지공야) : 그대의 공적이다

微子(미자) : 그대가 없었다면

吾喪伯氏矣(오상백씨의) : 나는 백씨를 잃어 버렸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羊舌職說是賞也(양설직설시상야) : 양설직은 이러한 논공행상을 기뻐하면서

曰周書所謂庸庸祗祗者(왈주서소위용용지지자) : <주서>에 '쓸 만한 앤물을 쓰고 삼가애야 할 것을 삼간다.'고 한 것은

謂此物也夫(위차물야부) : 이와 같은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士伯庸中行伯(사백용중행백) : 사백이 중항백을 써야 한다고 하자

君信之(군신지) :  임금은 그 말을 믿고

亦庸士伯(역용사백) : 또한 사백을 썼다

此之謂明德矣(차지위명덕의) : 이러한 것들을 임금의 밝은 덕이라고 하는 것이다

文王所以造周(문왕소이조주) : 주나라의 문왕이 주나라를 세웠던 방법도

不是過也(불시과야) :  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故詩曰(고시왈) : 그렇기 때문에 <시경>에

陳錫哉周(진석재주) :  '수많은 이익을 만인에게 베풀어 주어 주나라를 만드시었구나.'라고 한 것은

能施也(능시야) : 남까지 베풀어 준 것을 칭송한 것이다

率是道也(솔시도야) :  이와 같은 길을 따라간다면

其何不濟(기하불제) :  무슨 일을 이루지 못하겠는가."라고 하였다

晉侯使趙同(진후사조동) :  진후는 조동에게 명하여

獻狄俘于周(헌적부우주) :  적의 포로들을 주나라에 바치게 하였는데

不敬(불경) :  그의 태도가 불경하였다

劉康公曰(류강공왈) : 그래서 유강공은

不及十年(불급십년) :  "10년 이내에

原叔必有大咎(원숙필유대구) :  원숙에게는 반드시 큰 재난이 있을 것이다

天奪之魄矣(천탈지백의) : 그렇게 무례한 태도를 취한 것은 하늘이 그의 정기를 빼앗은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初稅畝(초세무) : 처음으로 사전에 세를 부과한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어긋나는 것이다

穀出不過藉(곡출불과자) :  원래 연공미를 내는 것은 백성들의 노동력을 비는 데 지나지 않아야 하며

以豐財也(이풍재야) : 그렇게 함으로써 백성들의 재산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冬蝝生饑(동연생기) :  겨울에 메뚜기 새끼가 생기고 기근이 들었다고 기록한 것은

幸之也(행지야) :  대기근이 되지 않았음을 다행하게 여겼다는 뜻이다

 

    


<춘추좌씨전/선공/16년/기원전 593년>

 

十六年春(십륙년춘) : 노나라 선공 16년 봄에

晉士會帥(진사회수) : 진나라의 사회는

師滅赤狄甲氏사멸적적갑씨及留吁鐸辰급류우탁진) : 군대를 거느리고 적적의 별종인 갑씨와 유우`탁신진을 멸망시켰다

三月(삼월) : 3월에

獻狄俘(헌적부) : 적의 포로를 주나라에 바쳤다

晉侯請于王(진후청우왕) : 진후는 주나라 정왕에게 사회를 진나라의 경에 임명해 주기를 청하였다

戊申(무신) :  그래서 무신일에

以黻冕命士會將中軍(이불면명사회장중군) : 불면을 입게 하여 사회를 중군의 대장으로 명하고

且為大傅(차위대부) : 또 태부를 겸하게 하였다

於是晉國之盜(어시진국지도) :  이에 진나라의 도적들은

逃奔于秦(도분우진) :  사회를 두려워하여 진나라로 당라나 버렸다

羊舌職曰(양설직왈) : 양설직은 이에 대하여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은 바로는

禹稱善人(우칭선인) :  '우임금이 훌륭한 사람을 등용하자

不善人遠(불선인원) : 악인은 스스로 멀리 떠나 버렸다.'고 하는데

此之謂也(차지위야) : 그것은 이러한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夫詩曰(부시왈) : <시경>에

戰戰兢兢(전전긍긍) : '조심하고 조심하여

如臨深淵(여림심연) :  깊은 연못을 내려다보듯

如履薄冰(여리박빙) : 살얼음을 밟듯 하여라.'라고 한 것은

善人在上也(선인재상야) :  훌륭한 사람이 위에 있기 때문에 아랫사람들은 두려워하며 조심한다는 것이다.

善人在上(선인재상) :  훌륭한 사람이 위에 있으면

則國無幸民(칙국무행민) : 그 나라에는 요행을 바라는 백성들이 없게 된다

諺曰(언왈) : 속담에

民之多幸(민지다행) : '백성들에게 요행심이 많은 것은

國之不幸也(국지불행야) : 나라의 불행.'이라고 하지만

是無善人之謂也(시무선인지위야) : 이것은 훌륭한 사람이 정치를 말지 못하고 있는 것을 두고 한 말이다"라고 하였다


夏成周宣榭火(하성주선사화) : 여름에 성주의 연무당에 화재가 일어난 것은

人火之也(인화지야) : 사람이 화제를 낸 것이다

凡火(범화) :  대체로 화재는

人火曰火(인화왈화) : 사람이 불을 낸 것을 <화>라고 하고

天火曰災(천화왈재) : 자연히 불이 나는 것은 <재>라고 하는 것이다


秋郯伯姬來歸(추담백희래귀) : 가을에 담나라로 시집간 백희가 노나라에 돌아왔다고 한 것은

出也(출야) :  쫓겨난 것이다

為毛召之難(위모소지난) :  모씨와 소씨의 난 때문에

故王室復亂(고왕실부란) :  왕실은 다시 어지러웠다

王孫蘇奔晉(왕손소분진) : 왕손소는 두려워하여 진나라로 달아났지만

晉人復之(진인복지) : 진나라 사람들은 그를 주나라에 보내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였다


冬晉侯使士會平王室(동진후사사회평왕실) : 겨울에 진후는 사뢰에게 명하여 왕실을 평정하게 하였다

定王享之(정왕향지) :  진왕은 그에게 연희를 베풀어 대접하였다

原襄公相禮(원양공상례) :  그때 주나라의 대부인 원이 양공의 향례 접대를 맡았는데

殽烝(효증) : 뼈가 붙은 채로 자른 돼지고기를 담아서 내놓았다

武子私問其故(무자사문기고) : 계무자는 가만히 그 까닭을 물었으나

王聞之(왕문지) : 정왕은 그 말을 듣고

召武子曰(소무자왈) : 무자를 불러서

季氏(계씨) : "계씨는

而弗聞乎(이불문호) : 듣지 못했는가

王享有體薦(왕향유체천) : 왕은 향례에는 커다랗게 자른 돼지고기를 권하고

晏有折俎(안유절조) : 연례에는 먹기 쉽도록 잘 게 자른 고기를 담아서 내어놓는데

公當享(공당향) :  제후에게는 향예를 쓰고

卿當宴(경당연) : 경에 대해서는 연례를 써서 대접하는 것이

王室之禮也(왕실지례야) :  왕실의 예법이다."라고 하였다

武子歸而講求典禮(무자귀이강구전례) : 무자는 돌아와서 의식의 예법을 연구하고 조사하여

以脩晉國之法(이수진국지법) :  진나라의 예법을 정리하였다

     

 

<춘추좌씨전/선공/17년/기원전 592년>

 

十七年春(십칠년춘) : 노나라 선공 17년 봄에

晉侯使郤克徵會于齊(진후사극극징회우제) : 진후는 극극을 사자로 제나라에 보내어 제후들의 회합에 참석하도록 말하게 하였다

齊頃公帷婦人使觀之(제경공유부인사관지) : 그때 제나라 경공은 부인을 장막 속에 숨기고 절름발이인 극극을 구경하게 하였다

郤子登(극자등) : 극자가 계단을 오르자

婦人笑於房(부인소어방) : 부인이 방안에서 웃었다

獻子怒(헌자노) : 헌자는 노하여

出而誓曰(출이서왈) : 물러나와 하신에게 맹세하기를

所不此報(소불차보) :  "이것을 보복하지 않으면

無能涉河(무능섭하) :  다시는 황하를 건너서 제나라에 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獻子先歸(헌자선귀) : 그리하여 헌자는 먼저 돌아오고

使欒京廬待命于齊曰(사란경려대명우제왈) : 부사 난경례로 하여금 제나라에 남아서 회답을 기다리게 하고

不得齊事(불득제사) : "제나라가 회합에 참석한다고 하지 않는 한

無復命矣(무부명의) :  돌아와서 복명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였다

郤子至(극자지) : 극자는 돌아와서

請伐齊(청벌제) : 제나라를 칠 것을 청하였으나

晉侯弗許(진후불허) :  진후는 허락하지 않았다

請以其私屬(청이기사속) : 그래서 자기의 사병들로 하겠다고 청하였지만

又弗許(우불허) : 그것도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齊侯使高固晏弱蔡朝南郭偃(제후사고고안약채조남곽언) : 제후는 고로`안약`채소`남곽언을 보내어 회합에 참가하게 하였는데

會及斂盂(회급렴우) : 위나라의 염우 땅에 이르렀을 때

高固逃歸(고고도귀) : 고고는 도망쳐 돌아가 버렸다


夏會于斷道(하회우단도) : 여름에 진나라의 단도 땅에서 회합한 것은

討貳也(토이야) : 두 마음을 품은 제후를 토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盟于卷楚(맹우권초) : 그래서 권초에서 맹약하였지만

辭齊人(사제인) : 제나라의 사자들은 제외하였다

晉人執晏弱于野王(진인집안약우야왕) : 진나라 사람들은 안약을 야왕에서

執蔡朝于原(집채조우원) :  체조는 원에서

執南郭偃于溫(집남곽언우온) : 난곽언은 온에서 붙잡아 버렸다

苗賁皇使見晏桓子(묘분황사견안환자) : 진나라의 묘분왕은 사자가 되어 나가는 도중에 안환자를 만났는데

歸言於晉侯曰(귀언어진후왈) : 돌아온 후에 진후에게

夫晏子何罪(부안자하죄) :  '저 안자는 무슨 죄가 있습니까

昔者諸侯事吾先君(석자제후사오선군) : 옛날 제후들이 우리 선군을 섬길 때는

皆如不逮(개여불체) : 모두 미치지 못할까 하여 급급하였습니다

舉言群臣不信(거언군신불신) : 그러나 이제는 모두 진나라의 여러 신하들은 신의가 없다고 말하면서

諸侯皆有貳志(제후개유이지) :  제후들은 두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齊君恐不得禮(제군공불득례) :  제나라 임금은 우리에게서 예우를 받지 못할까 두려워하였기 때문에

故不出(고불출) : 몸소 나오지 않고

而使四子來(이사사자래) : 네 사람을 사자로 보내온 것입니다

左右或沮之(좌우혹저지) : 그때 좌우의 신하들 중에는 그것을 막으면서

曰君不出(왈군불출) : '임금께서 나가시지 않으면

必執吾使(필집오사) : 그들은 반드시 우리 사자들을 붙잡아 버릴 것입니다.'라고 하는 자도 있었습니다

故高子及斂盂而逃(고고자급렴우이도) : 그렇기 때문에 고자는 염우 땅에 이르럿을 때 달아나 버린 것입니다

夫三子者曰(부삼자자왈) : 저 세 사람들은

若絕君好(약절군호) : '먼역 진나라 임금의 호의를 끊어 버린다면 큰 일이다

寧歸死焉(녕귀사언) : 차라리 참석하여 죽는 것이 나을 것이다.'라고 하고

為是犯難而來(위시범난이래) : 환난을 무릅쓰고 온 것입니다

吾若善逆彼(오약선역피) : 우리가 만약 그들을 잘 맞아들인다면

以懷來者(이회래자) : 진나라에 온 사람들을 회유하게 될 것입니다

吾又執之(오우집지) : 그런데 우리가 또 그들을 붙잡아서

以信齊沮(이신제저) : 제나라 신하들의 만류가

吾不既過矣乎(오불기과의호) : 옳았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면 우리가 잘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過而不改(과이불개) :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은 채

而又久之(이우구지) : 오랫동안 붙들어 두어

以成其悔(이성기회) :  제나라로 하여금 사자를 보낸 것을 뉘우치게 한다면

何利之有焉(하리지유언) :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使反者得辭(사반자득사) : 도중에 돌아간 자로 하여금 도망쳐 나온 데 대하여 변명하게 하고

而害來者(이해래자) : 온 사람들을 해쳐서

以懼諸侯(이구제후) : 제후들을 두렵게 한다면

將焉用之(장언용지) : 장차 어디에 쓰려고 하십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晉人緩之逸(진인완지일) : 진나라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감시를 늦추어서 달아나게 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에

晉師還(진사환) : 진나라 군대는 돌아왔다

范武子將老(범무자장로) : 그러자 법무자는 장차 은퇴하려고 생각하고

召文子曰(소문자왈) : 아들 문자에게

燮乎(섭호) : "섭아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은 바로는

喜怒以類者鮮(희노이류자선) : '기뻐할 것을 기뻐하고 노여워할 것을 노여워하는 사람은 드물고

易者實多(역자실다) :  반대로 기뻐해서는 안 될 것을 기뻐하고 노여워해서는 안될 것을 노여워하는 사람이 실로 많다.'고 하였다

詩曰(시왈) : <시경>에

君子如怒(군자여노) :  '군자가 만약 노여워해야 할 것을 노여워한다면

亂庶遄沮(란서천저) :  세상의 어지러움은 즉시 시작될 것이요

君子如祉(군자여지) : 군자가 만약 기뻐해야 할 것을 기뻐하여 복을 준다면

亂庶遄已(란서천이) :  세상의 어지러움은 즉시 그칠 것이다.'라고 했지만

君子之喜怒(군자지희노) :  군자의 희노란

以已亂也(이이란야) : 세상의 어지러움을 그치게 하는 것이다

弗已者(불이자) :  어지러움이 그치지 않는다면

必益之(필익지) :  반드시 그 어지러움은 더해지는 것이다

郤子其或者欲已亂於齊乎(극자기혹자욕이란어제호) :  극자는 어쩌면 제나라를 쳐서 자기의 울분을 씻으려고 생각할지도 모를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余懼其益之也(여구기익지야) : 그 울분을 국내에서 더하게 될 것이다

余將老(여장로) : 나는 은퇴하려고 생각한다

使郤子逞其志(사극자령기지) : 나를대신하여 극자로 하여금 그의 마음대로 정치를 하게 한다면

庶有豸乎(서유치호) : 그의 노여움도 풀릴 것이다

爾從二三子(이종이삼자) : 너는 다른 대부들을 따라서

唯敬(유경) :  오직 몸을 공경스럽게 하여야만 한다."고 하였다

乃請老(내청로) :  그리하여 그는 은퇴를 청하였고

郤獻子為政(극헌자위정) : 극헌자는 정치를 맡게 되었다


冬公弟叔肸卒(동공제숙힐졸) : 겨울에 선공의 아우 숙힐이 죽었는데

公母弟也(공모제야) : 그는 선공의 친아우였다

凡大子之母(범대자지모) :  대개 태자의 친아우는

弟公在曰公子(제공재왈공자) : 부군이 살아 계실 때는 <공자>라고 하고

不在曰弟(불재왈제) :  돌아가셨을 때는 <제>라고 하는 것이다

凡稱弟(범칭제) :  대개 경문에서 <제>라고 칭하고 있는 것은

皆母弟也(개모제야) : 모두 친아우이다

書曰(서왈) : 경문에

歸父還自晉(귀부환자진) :  "귀부가 진에서 돌아왔다고 한 것은

善之也(선지야) : 이를 칭찬한 것이다

     

 

<춘추좌씨전/선공/18년/기원전 591년>

 

十八年春(십팔년춘) : 노나라 선공 18년 봄에

晉侯(진후) : 진나라 임금과

衛大子臧(위대자장) :  위나라의 태자장은

伐齊(벌제) : 제나라를 쳐서

至于陽穀(지우양곡) : 제나라의 양곡 땅까지 쳐들어갔다

齊侯會晉侯盟于繒(제후회진후맹우증)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진나라 임금과 채나라의 증땅에서 회합하여 맹약하여

以公子彊為質于晉(이공자강위질우진) : 공자강을 진나라에 인질로 하였다

晉師還(진사환) : 그리하여 진나라 군대는 돌아갔지만

蔡朝(채조) : 이때 채조와

南郭偃(남곽언) : 남곽언은 도망쳐서

逃歸(도귀) : 제나라로 돌아왔다


夏公使如楚乞師(하공사여초걸사) : 여름에 선공은 사자를 초나라에 보내어 군대를 빌리게 하였는데

欲以伐齊(욕이벌제) : 그것으로 제나라를 치려고 한 것이었다


秋邾人戕鄫子于鄫(추주인장증자우증) : 가을에 주나라 사람들은 증자를 증나라에서 죽였다

凡自虐其君曰弒(범자학기군왈시) : 대개 국내에서 자기의 임금을 죽이는 것을 <시>라고 하고

自外曰戕(자외왈장) : 국외에서 들어와 죽이는 것을 <장>이라고 한다

楚莊王卒(초장왕졸) :  초나라 장왕이 죽었다

楚師不出(초사불출) : 그래서 초나라 군대는 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既而用晉師(기이용진사) :  얼마 후 진나라 군대를 빌려 제나라를 쳤다

楚於是乎有蜀之役(초어시호유촉지역) : 그래서 초나라는 2년 후에 노나라의 촉지방에서 싸움을 하게 되었다

公孫歸父以襄仲之立公也(공손귀부이양중지립공야) :  공손귀보는 그의 아버지 양중이 선공을 옹립하였기 때문에

有寵(유총) :  선공의 총애를 받고 있었다

欲去三桓(욕거삼환) : 그래서 삼환을 제거하여

以張公室(이장공실) :  공실을 강화하려고 생각하고

與公謀而聘于晉(여공모이빙우진) : 선공과 상의하여 진나라에 가서

欲以晉人去之(욕이진인거지) : 진나라 사람들의 힘을 빌려 삼환을 제거하려고 하였다


冬公薨(동공훙) :  겨울에 선공이 돌아가셨다

季文子言於朝曰(계문자언어조왈) : 그러자 삼환의 한 사람인 계문자는 조정에서 말하기를

使我殺適立庶(사아살적립서) :  "우리 노나라로 하여금 적자를 죽이고 서자를 세우게 하여

以失大援者(이실대원자) : 대국의 원조를 잃게 한 것은

仲也夫(중야부) :  향중이다."라고 하였다

臧宣叔怒曰(장선숙노왈) :  이 말을 들은 장선숙은 노하여

當其時(당기시) :  "그때에

不能治也(불능치야) :  양중의 죄를 다스릴 수가 없었던 터에

後之人何罪(후지인하죄) :  이제 그 자손에게 무슨 죄가 있겠는가

子欲去之(자욕거지) : 그대가 그를 없애려고 한다면

許請去之(허청거지) : 내가 없애 버리겠다"라고 하고

遂逐東門氏(수축동문씨) :  마침내 동문씨를 추방하였다

子家還及笙(자가환급생) :  자가는 진나라에서 돌아오다가 국경인 생 땅에 이르렀을 때

壇帷(단유) : 땅을 깨끗이 쓸고 장막을 쳐서 식장을 만들고

復命於介(부명어개) : 부사에게 돌아가서 그렇게 보고하라고 하였다

既復命(기복명) : 복명이 끝나자

袒括髮(단괄발) : 왼쪽 어깨를 벗고 머리카락은 삼으로 묶고

即位哭(즉위곡) :

三踊而出(삼용이출) :  곡위에 나아가서 곡을 하고 세 번 발을 구르는 예를 마친 후

遂奔齊(수분제) : 그곳을 나와 마침내 제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書曰(서왈) :  경문에

歸父還自晉(귀부환자진) :  "귀보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고 쓴 것은

善之也(선지야) : 그가 죽은 임금에 대하여 예를 다하였음을 칭찬한 것이다

 

     

成公

 

 

<춘추좌씨전/성공/원년/기원전 590년>

 

元年春(원년춘) : 노나라 성공 원년 봄에

晉侯使瑕嘉平戎于王(진후사하가평융우왕) : 진나라 임금은 하가를 보내어 융을 주나라 왕과 화평하게 하였다

單襄公如晉拜成(단양공여진배성) : 그래서 주왕의 경사 선양공은 진나라에 가서 화평을 이루어 준 것에 대하여 사례하였다

劉康公徼戎(류강공요융) : 그러나 유강공은 융의 빈틈을 엿보고

將遂伐之(장수벌지) : 마침내 그들을 토벌하려고 하였다

叔服曰(숙복왈) : 내사 숙복은

背盟而欺大國(배맹이기대국) : “맹약을 배반하고 대국을 속인다면

此必敗(차필패) : 반드시 패배할 것입니다

背盟不祥(배맹불상) : 맹약을 배반하는 것은 불길하고

欺大國不義(기대국불의) : 대국을 속이는 것은 불의니

神人弗助(신인불조) : 신도 사람도 돕지 않을 것입니다

將何以勝(장하이승) : 장차 어떻게 이기겠습니까.”라고 말했지만

不聽(불청) : 듣지 않고

遂伐茅戎(수벌모융) : 마침내 모융을 쳤다

三月癸未(삼월계미) : 3월 계미일에

敗績于徐吾氏(패적우서오씨) : 모융의 일족인 서오씨의 땅에서 대패하였다

為齊難故(위제난고) : 제나라의 공격에 대비하여

作丘甲(작구갑) : 구갑제를 만들었다

聞齊將出楚師(문제장출초사) : 노나라에서는 제나라가 바야흐로 초나라의 군대를 출동시키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夏盟于赤棘(하맹우적극) : 여름에 진나라와 적극 땅에서 맹약하였다

秋王人來告敗(추왕인래고패) : 가을에 천자의 사자가 노나라에 와서 모융에 대패한 것을 알려왔다

冬臧宣叔令脩賦繕完(동장선숙령수부선완) : 겨울에 노나라의 대부 장선숙은 백성들에게 세를 부과하고 무기를 만들고 성곽을 튼튼하게 하여

具守備曰(구수비왈) : 방비를 철저히 하게 하고

齊楚結好(제초결호) : “제나라와 초나라는 우호를 맺고

我新與晉盟(아신여진맹) : 우리는 진나라와 새로이 맹약하였다

晉楚爭盟(진초쟁맹) : 이제 진나라와 초나라가 맹주가 되려고 다투게 되면

齊師必至(제사필지) : 제나라 군대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다

雖晉人伐齊(수진인벌제) : 비록 진나라가 초나라를 쳐준다고 하더라도

楚必救之(초필구지) : 초나라는 반드시 그들을 구원할 것이다

是齊楚同我也(시제초동아야) : 이것은 요컨대 제나라나 초나라나 우리 노나라를 공동의 적으로 여기는 것이다

知難而有備(지난이유비) : 환난이 닥칠 것을 알고 대비를 한다면

乃可以逞(내가이령) : 기분좋게 적을 격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2년/기원전 589년>
 
二年春(이년춘) : 노나라 선공 2년 봄에
齊侯伐我北鄙(제후벌아북비) : 제나라 임금은 우리 노나라의 북쪽 변경 지방을 쳐서
圍龍頃公之嬖人盧蒲就魁門焉(위룡경공지폐인로포취괴문언) : 용 고을을 포위하였다 경공의 총신 노포취괴가 그 성문을 공격할 때
龍人囚之(룡인수지) :용 고을 자람들은 그를 사로잡았다
齊侯曰(제후왈) : 제후가 말하기를
勿殺(물살) : "죽이지 말라
吾與而盟(오여이맹) : 내가 너희와 맹약하건대
無入而封(무입이봉) : 너희 땅에 쳐들어 가지 않겠다고."고 하였지만
弗聽(불청) : 듣지 않고
殺而膊諸城上(살이박제성상) : 그를 성벽 위에서 찢어 죽였다
齊侯親鼓(제후친고) : 화가 난 제나라 임금은 친히 북을 두드리고
士陵城(사릉성) : 군사들은 성벽을 타고 넘어
三日取龍(삼일취룡) : 3일만에 용 고을을 빼앗아 버리고
遂南侵(수남침) : 마침내 남쪽으로
及巢丘(급소구) : 소구 땅까지 쳐들어왔다
衛侯使孫良夫(위후사손량부) : 위나라 임금은 손양부
石稷(석직) : `석직`
甯相(녕상) : 영상`
向禽(향금) : 향금장에게 명하여
將侵齊(장침제) : 제나라를 치게 하였는데
與齊師遇(여제사우) : 도중에서 제나라 군대와 만나게 되었다
石子欲還(석자욕환) : 그래서 석자가 돌아가려고 하자
孫子曰(손자왈) :  손자는
不可(불가) :  "안됩니다
以師伐人(이사벌인) : 군대를 일끌고 다른 나라를 치려가는데
遇其師而還(우기사이환) : 적군을 만났다고 해서 돌아간다면
將謂君何(장위군하) : 우리 임금에게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겠소
若知不能(약지불능) : 만약 싸울 수가 없음을 알고 있었다면
則如無出(칙여무출) : 차라리 출발하지 않은 것이 나았을 것이오
今既遇矣(금기우의) : 이제 기왕 만났으니
不如戰也(불여전야) : 싸우는 것만 같지 못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夏有石成子曰(하유석성자왈) : 그리하여 여름에 석성자는 손환자에게
師敗矣(사패의) :  "우리 군대가 패배하였습니다
子不少須(자불소수) : 당신이 조금도 쉬지 않은 채 반격이라도 한다면
眾懼盡(중구진) : 군사들은 모두 두려워할 것입니다
子喪師徒(자상사도) :  당신이 군사들을 모두 잃는다면
何以復命(하이복명) : 어떻게 임금에게 돌아가 보고할 수가 있겠소."라고 하였지만
皆不對(개불대) : 누구 하나 대답하는자가 없었다.
又曰(우왈) :  그래서 또
子國卿也(자국경야) : "당신은 나라의 정경입니다
隕子辱矣(운자욕의) :  당신이 적에게 사로잡힌다면 치욕이 될 것입니다
子以眾退(자이중퇴) : 당신은 군사들을 이끌고 물러나십시오
我此乃止(아차내지) : 내가 여기에 남겠습니다."라고 하고
且告車來甚眾(차고차래심중) : 또한 구원하러 오는 전차가 매우 많다고 선전하였다
齊師乃止(제사내지) : 그래서 제나라 군대는 공격을 멈추고
次于鞫居(차우국거) : 위나라의 국거 땅에 군대를 머무르게 하였다
 
新築人仲叔于奚救孫桓子(신축인중숙우해구손환자) : 그때 신축을 지키고 있던 대부 중숙우해가 손환자를 구원하러 왔기 때문에
桓子是以免(환자시이면) :  환자는 면할 수가 없었다
既衛人賞之以邑(기위인상지이읍) : 그 후 위나라 사람들이 우해에게 고을을 상으로 주려고 하자
辭請曲縣繁纓以朝(사청곡현번영이조) : 그는 사퇴하였다 그리고 "제후와 마찬가지로 곡현을 쓸 것과 말의 장식을 하고 조정에 벼슬할 것."을 바랐기 때문에
許之(허지) :  그것을 허락하였다
仲尼聞之曰(중니문지왈) : 중니는 훗일 이 사실을 듣고
惜也(석야) :  "애석하다.
不如多與之邑(불여다여지읍) : 그에게 많은 고을을 주는 것만 같지 못하다
唯器與名(유기여명) : 그릇이나 이름만은
不可以假人(불가이가인) :  남에게 빌려주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君之所司也(군지소사야) : 그것은 임금이 맡아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名以出信(명이출신) : 지위를 나타내는 이름으로써 백성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며
信以守器(신이수기) : 그 믿음으로써 위정자는 그 지위에 어울리는 그릇을 지킬 수가 있는 것이며
器以藏禮(기이장례) : 그 그릇으로써 존비의 차인 예를 나타낼 수 있으며
禮以行義(례이행의) : 그 예로써 일의 마땅함을 얻는 의를 행할 수가 있으며
義以生利(의이생리) : 그 의로써 이익을 얻을 수가 있으며
利以平民(리이평민) : 그 이익으로써 백성들을 편안하도록 다스릴 수가 있다
政之大節也(정지대절야) : 이것이 정치의 중대한 관건이다
若以假人(약이가인) :  만약 그러한 것을 남에게 빌려준다면
與人政也(여인정야) : 그것은 정권을 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政亡(정망) :  정권이 망해 버리면
則國家從之(칙국가종지) :  국가도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弗可止也已(불가지야이) : 막을 수가 없다."라고 비평하였다
 
孫桓子還於新築(손환자환어신축) : 손환자는 신축으로부터 돌아왔지만
不入(불입) : 서울에는 들어가지도 않은 채
遂如晉乞師(수여진걸사) : 마침내 진나라로 가서 군대를 요청하였다

臧宣叔亦如晉乞師(장선숙역여진걸사) : 노나라의 장선숙도 역시 진나라로 가서 군대를 요청하였는데
皆主郤獻子(개주극헌자) : 그들은 모두 극헌자를 매개로 그의 집에 묵고 있었다
晉侯許之七百乘(진후허지칠백승) : 그리하여 진후는 그들에게 7백 승의 군대를 내어줄 것을 허락하였다
郤子曰(극자왈) : 그러자 극자는
此城濮之賦也(차성복지부야) :  "그것은 성복의 싸움에 동원된 군세입니다
有先君之明(유선군지명) : 그때는 선군의 명찰과
與先大夫之肅(여선대부지숙) : 선대부들의 빈첩함이 있었기 때문에
故捷(고첩) :  이겼던 것입니다
克於先大夫(극어선대부) :  저는 선대부들과 비교한다면
無能為役(무능위역) : 그들의 심부름 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請八百乘(청팔백승) :  8백 승의 군대를 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으므로
許之(허지) :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郤克將中軍(극극장중군) : 이에 극극은 중군의 장
士燮將上軍(사섭장상군) :  사섭은 상군의 장
欒書將下軍(란서장하군) : 난서는 하군의 장이 되었고
韓厥為司馬(한궐위사마) : 한궐은 사마가 되어
以救魯衛(이구로위) : 노나라의 위나라를 구원하려고 하였다
臧宣叔逆晉師(장선숙역진사) : 노나라에 돌아와 있던 장선숙은 진나 군대를 맞아들이고
且道之(차도지) : 또 그들을 인도하였고
季文子帥師會之(계문자수사회지) : 계문자는 군대를 거느리고 그들과 합류하였다
及衛地(급위지) : 위나라 땅에 이르렀을 때
韓獻子將斬人(한헌자장참인) : 한현자는 잘못 생각하고
郤獻子馳將救之(극헌자치장구지) : 한 군사를 죽이려고 하였기 때문에
至則既斬之矣(지즉기참지의) : 극헌자가 수레를 달리게 하여 그를 죽여 버렸다
郤子使速以徇(극자사속이순) : 그래서 극자는 죽자 그 처형을 군중에 널리 알리게 하고
告其僕曰(고기복왈) :  자기의 어자에게
吾以分謗也(오이분방야) :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한궐과 비난을 나누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師從齊師于莘(사종제사우신) : 진나라와 노`위의 연합군은 제나라 군대를 위나라의 신 땅에쫓아 버리고
六月(유월) : 6월
壬申(임신) : 임신일에는
師至于靡笄之下(사지우미계지하) : 제나라의 미계산의 기슭에 이르렀다
齊侯使請戰曰(제후사청전왈) : 제나라 임금은 사자를 보내어 싸움을 청하게 하기를
子以君師(자이군사) : "그대는 임금의 군대를 이끌고
辱於敝邑(욕어폐읍) : 우리 나라에 왔습니다
不腆敝賦(불전폐부) : 보잘 것 없는 우리 군사들이지만
詰朝請見(힐조청견) : 내일 아침 일찍 뵙고 싶습니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극극은 이에 대답하기를
晉與魯衛兄弟也(진여로위형제야) : "우리 진나라는 노나라`위나라와 형제입니다
來告曰(래고왈) : 그런데 그 나라의 사자들이 와서 말하기를
大國朝夕釋憾於敝邑之地(대국조석석감어폐읍지지) :  "대국에서는 조석으로 우리 나라의 땅에 와서 한을 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寡君不忍(과군불인) :  저희 임금께서는 가엾게 여기시고
使群臣請於大國(사군신청어대국) :  저희들을 귀국에 보내어 물러나시도록 청하게 하고
無令輿師(무령여사) :  "우리 대군을
淹於君地(엄어군지) : 귀국에 오랫동안 머물게 하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能進不能退(능진불능퇴) : 저희들은 나아갈 수 있을 뿐 물러나지는 못할 것입니다
君無所辱命(군무소욕명) : 당신의 명령을 받아들일 필요조차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齊侯曰(제후왈) : 그래서 제후는
大夫之許(대부지허) : "대부의 허락은
寡人之願也(과인지원야) :   제가 바라던 바입니다
若其不許(약기불허) :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고 해도
亦將見也(역장견야) : 역시 장차 보려고 하였습니다."라고 말하였다
齊高固入晉師(제고고입진사) : 제나라의 고고는 진나라 군중에 돌입하여
桀石以投人(걸석이투인) : 커다란 돌을 들어 적병에게 던져서 쓰러뜨리고
禽之(금지) : 그를 사로잡은 후
而乘其車(이승기차) : 그 수레를 바꾸어 타고
繫桑本焉(계상본언) : 뽕나무 뿌리를 뽑아서 그 수레에 잡아맨 채
以徇齊壘曰(이순제루왈) : 제나라의 보루를 돌아다니면서
欲勇者(욕용자) : "용기를 떨치고 싶은 자는
賈余餘勇(가여여용) : 나에게 남아 있는 용기를 사가라."고 하였다
癸酉(계유) : 계유일에
師陳于鞍(사진우안) : 양군은 제나라의 안 땅에 진을 쳤다
邴夏御齊侯(병하어제후) : 그대 병하는 제나라 임금이 탄 전차의 어자가 되었고
逢丑父為右(봉축부위우) : 봉추보는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으며
晉解張御郤克(진해장어극극) : 진나라의 해장은 극락의 어자가 되었고
鄭丘緩為右(정구완위우) : 정구완은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다
齊侯曰(제후왈) : 제나라 임금은
余姑翦滅此而朝食(여고전멸차이조식) : "나는 잠깐 동안에 이들을 전멸시키고 나서 아침 식사를 하겠다."고 하고
不介馬而馳之郤克傷於矢流血及屨(불개마이치지극극상어시류혈급구) : 말에 갑옷을 입히지도 않은 채 진나라의 군중으로 달려들어갔다 극극은 화살에 상처를 입고 피가 신발까지 흘러내렸지만
未絕鼓音曰余病矣(미절고음왈여병의) : 북소리를 멈추지 않으면서 "나는 괴롭다."고 하였다
張侯曰(장후왈) : 그러자 장후는
自始合(자시합) : "접전이 시작되었을 때부터
而矢貫余手及肘(이시관여수급주) : 적의 화살이 내 손을 꿰뚫어 팔꿈치까지 이르렀지만
余折以御(여절이어) : 그것을 뽑을 사이도 없어 꺾어 버린 채 말을 몰았습니다
左輪朱殷(좌륜주은) : 전차의 왼쪽 수레바퀴는 검불 게 물들었지만
豈敢言病(기감언병) : 제가 어찌 괴롭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吾子忍之緩曰(오자인지완왈) : 당신도 참으시기 바랍니다."라고 격려하자 정구완은
自始合(자시합) :  "접전이 시작외었을 때부터
苟有險(구유험) : 길이 험한 곳이 있으면
余必下推車(여필하추차) : 나는 반드시 내려서 수레를 밀었으나
子豈識之(자기식지) :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然子病矣(연자병의) : 그런데도 당신은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하였다
張侯曰(장후왈) : 이 말을 들은 장후는
師之耳目(사지이목) : "우리 군사들의 이목은
在吾旗鼓(재오기고) : 우리 원수의 깃발과 북에 쏠려있기 때문에
進退從之(진퇴종지) : 나아가건 물러나건 그것을 따르고 있습니다
此車(차차) :  이 수레에 탄
一人殿之(일인전지) : 원수 한 사람이 동요을 진정시킨다면
可以集事(가이집사) : 싸움에 이길 수가 있을 것입니다
若之何其以病(약지하기이병) : 어떻게 괴롭다고 해서
敗君之大事也(패군지대사야) :  임금의 대사인 이 싸움을 실패하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擐甲執兵(환갑집병) : 갑옷을 입고 무기를 잡으면
固即死也(고즉사야) : 본래 사지에 나가려는 것입니다
病未及死(병미급사) : 괴로움을 당하고 있지만 아직 죽게 되지는 않았으니
吾子勉之(오자면지) : 당신도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라고 하고
左并轡(좌병비) : 왼손으로는 고삐를 모아쥐고 
右援枹而鼓(우원포이고) : 오른손으로는 북채를 당겨 북을 쳤다
馬逸不能止(마일불능지) : 그래서 말이 달려 멈출 수가 없게 되었으며
師從之齊師敗績(사종지제사패적) :  전군은 그 뒤를 따라갔다가 제나라 군대는 대패하였다
逐之(축지) : 진나 군대는 그들을 추격하여
三周華不注(삼주화불주) : 화부주의 산기슭을 세 바퀴나 돌았다
 
韓厥夢子輿謂己曰(한궐몽자여위기왈) : 한궐은 돌아가신 아버지 자여가 자기에게
且辟左右(차벽좌우) : "내일 아침의 싸음에서는 수레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피하라>고 하는 꿈을 꾸었다
故中御而從齊侯(고중어이종제후) : 그래서 한궐은 중앙의 어자가 되어 제나라 임금을 추격하였다
邴夏曰(병하왈) : 제나라 임금의 어자인 병하는
射其御者(사기어자) : "적의 어자랄 쏘아라
君子也(군자야) : 훌륭한 인물인 것 같다."고 하자
公曰(공왈) : 제나라 임금은
謂之君子而射之(위지군자이사지) : "훌륭한 인물이라고 하면서 그를 쏘는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다."고 하고
射其左(사기좌) : 한궐이 탄 수레의 왼쪽을 맡은 자를 쏘자
越于車下(월우차하) : 수레 아래로 쓰러졌고
射其右(사기우) :  그 오른쪽을 쏘자
斃于車中(폐우차중) : 또수레 안에서 쓰러졌다
綦毋張喪車(기무장상차) : 진나라의 대부 기무장은 자기의 수레를 잃어 버렸기 때문에
從韓厥曰(종한궐왈) : 한궐의 수레를 쫓아와서
請寓乘(청우승) : "같이 타겠습니다."라고 하고
從左右(종좌우) : 그 수레의 왼쪽이나 오른쪽 자리에 타려고 하자
皆肘之(개주지) : 한궐은 팔꿈치로 밀어서
使立於後(사립어후) :  자기의 뒤편에 서게 하였다
韓厥俛定其右逢(한궐면정기우봉) : 그리고 한궐은 몸을 굽혀서 수레 안에 쓰러져 있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자의 시체를 편안하게 뉘어 적에게 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丑父與公易位(추보여공역위) : 그때 제후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봉추보는 제후와 자리를 바꾸었다
將及華泉(장급화천) : 그리하여 화부주의 기슭에 있는 화천까지 왔을 때에
驂絓於木(참괘어목) : 차마가 나무에 걸려 멈추어 버렸다
而止丑父寢於轏中(이지추보침어잔중) : 그 전날 밤에 추보는 수레 안에서 잠을 자고 있었을 때
蛇出於其下(사출어기하) : 뱀이 수레 아래서 나왔으므로
以肱擊之(이굉격지) : 팔뚝으로 때리다가
傷而匿之(상이닉지) : 상처를 입었지만 그것을 숨기고 있었다
故不能推車(고불능추차) : 그렇기 때문에 이제 나무에 걸려 멈추어 버린 수레를 밀 수가 없었으므로 한궐에게 추격을 당하게 되었던 것이다
而及韓厥執縶馬前(이급한궐집집마전) : 한궐은 말고삐를 잡고 제나라 임금의 말 앞으로 나아가서
再拜稽首(재배계수) : 재배하고 머리를 조아린 후에
奉觴加璧以進曰(봉상가벽이진왈) : 술잔을 받들고 또 구슬을 보태어 바치고
寡君使群臣為魯衛(과군사군신위로위 : "저희 임금께서 저희들을 보내시어 노나라와 위나라를 위해서
請曰(청왈) : 귀국 군대의 철수를 요청하게 하시기를
無令輿師(무령여사) : '우리 진나라의 군대가
陷入君地(함입군지) : 임금님의 땅에 잘못하여 들어가게 하지는 마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下臣不幸(하신불행) :  그러나 저는 불행하게도
屬當戎行(속당융행) :  마침 임금님의 군대와 만나게 되어
無所逃隱(무소도은) : 달아나 숨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且懼奔辟(차구분벽) : 또 달아나서 피해 버린다면
而忝兩君(이첨량군) : 두 나라의 임금을 욕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臣辱戎士(신욕융사) :  저는 귀국의 군대와 싸우게 되었던 것입니다
敢告不敏(감고불민) : 감히 아뢰옵건대 불민한 저이지만
攝官承乏(섭관승핍) : 임금님의 수레를 모는 사람을 대리하여 그 빈 자리를 이어받으려고 합니다."라고 하였다
丑父使公下如華泉取飲(추보사공하여화천취음) : 추보는 제나라 임금을 내리게 하여 화천으로 가서 마실 물을 가지고 오도록 명령하였다
鄭周父御佐車(정주보어좌차) : 그때 정주보는 좌거의어자가 되고
宛茷為右(완패위우) : 완패는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아
載齊侯以免(재제후이면) : 제나라 임금을 싣고 달아나 그 곤경을 피하였다
韓厥獻丑父(한궐헌추보) :  한궐은 추보를 원수 극극에게 바쳤다
郤獻子將戮之(극헌자장륙지) : 극헌자가 그를 죽이려고 하자
呼曰(호왈) : 추보는 불러 이르기를
自今無有代其君任患者(자금무유대기군임환자) : "이제부터는 자기의 임금을 대신하여 환난을 맡는 자가 없게 된 것이다
有一於此(유일어차) :  여기에 그러한 자가 한 사람 있는데
將為戮乎(장위륙호) : 장차 죽음을 당하려고 하는구나."라고 외쳤다
郤子曰(극자왈) : 이 말을 들은 극자는
人不難以死免其君(인불난이사면기군) : "죽음으로써 자기의 임금을 곤경에서 피하게 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我戮之不祥(아륙지불상) : 내가 그를 죽이는 것은 불길한 것이다
赦之以勸事君者(사지이권사군자) :  그를 용서하여 임금을 섬기는 자들을 장려하겠다."고 하고
乃免之(내면지) : 그의 치형를 면해 주었다
齊侯免(제후면) :  제후는 곤경을 피하자
求丑父(구추보) : 추보를 찾으려고
三入三出(삼입삼출) : 적진에 세 차례나 출입을 하였다
每出齊師以帥退(매출제사이수퇴) : 그리고 제나라 군사들을 출동시킬 때마다 후퇴하는 군사들을 거느리고
入于狄卒(입우적졸) :  진나라에 가담하고 있던 적의 군중으로 돌입하였다
狄卒皆抽戈楯冒之以入于衛師(적졸개추과순모지이입우위사) :  적의 군사들은 모두 창을 뽑아들고 제후에게 향하는 체하면서 방패로 그를 보호하여 위나라의 군대 속으로 몰입하였다
衛師免之(위사면지) : 위나라 군대는 제나라 군대가 강한 것을 두려워하여 제후를 고의로 달아나게 하였다
遂自徐關入(수자서관입) : 그리하여 제후는 마침내 서관으로부터 자기 나라로 들어갔다
齊侯見保者曰(제후견보자왈) : 제후는 성읍을 지키고 있는 자들을 만나면
勉之면지) :  "힘을 내라
齊師敗矣(제사패의) : 우리 제나라 군사가 패배하였다."고 격려하였다 
辟女子(벽녀자) : 그 여자에게 길을 비키게 하자
女子曰(녀자왈) : 그 여자는
君免乎(군면호) : "임금은 피하셨습니까."라고 물었으므로
曰免矣(왈면의) :  "피하셨다."고 하자
曰銳司徒免乎(왈예사도면호) : 또 "예사도는 피했습니까."라고 하였다
曰免矣(왈면의) :  "피했다."고 대답하자
曰苟君與吾父免矣(왈구군여오부면의) : "임금님과 우리 아버님이 피하셨다면
可若何(가약하) : 그 밖의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乃奔(내분) : 달아나 버렸다
齊侯以為有禮(제후이위유례) : 제후는 예의가 바르다고 생각하고
既而問之(기이문지) : 후에 조사를 시켜 보니
辟司徒之妻也(벽사도지처야) : 그 여자는 벽사도의 아내였다
予之石窌(여지석교) : 그래서 제후는 그 여자에게 석류 땅을 상으로 주었다
 
晉師從齊師(진사종제사) : 진나라 군대는 제나라 군대를 추격하여
入自丘(입자구) : 구여로부터
輿擊馬陘(여격마형) : 제나라에 쳐들어가서 마형 땅을 공격하였다
齊侯使賓媚人(제후사빈미인) : 그래서 제나라 임금은 빈미인을 사자로 하여
賂以紀甗(뢰이기언) : 기국에서 획득한 시루
玉磬(옥경) : `옥경과
與地(여지) : 토지를 뇌물로 하여 진나라의 극극에게 화평을 청하게 하고
不可(불가) : 들어주지 않으면
則聽客之所為(즉청객지소위) : 그들이 하는 대로 맡겨서 싸우라고 하였다
賓媚人致賂(빈미인치뢰) : 빈미인은 뇌물을 보냈지만
晉人不可曰(진인불가왈) : 진나라 사람은 들어 주지 않고
必以蕭同叔子為質(필이소동숙자위질) : "반드시 소국 임금 동숙의 딸을 인질로 하고
而使齊之封內(이사제지봉내) : 제나라 영내의 땅은
盡東其畝(진동기무) : 모두 밭이랑을 동쪽으로 내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빈미인은 대답하기를
蕭同叔子非他(소동숙자비타) : "소나라 임금 동숙의 딸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寡君之母也(과군지모야) : 저희 임금의 어머니입니다
若以匹敵(약이필적) : 만약 동등한 신분으로 말한다면
則亦晉君之母也(즉역진군지모야) : 또한 진 나라 임금의 어머니와 같습니다
吾子布大命於諸侯而曰(오자포대명어제후이왈) : 당신이 패자로서 대명을 제후들에게 내리면서
必質其母以為信(필질기모이위신) : '반드시 어머니를 인질로 하여 약속의 증거로 하라.'고 하고
其若王命何(기약왕명하) : 그것이 만약 천자의 명령이라면 어찌하겠습니까
且是以不孝令也(차시이불효령야) : 또 그것은 불효하라고 명령할 것입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는
孝子不匱(효자불궤) : '효자가 효심이 두터우니
永錫爾類(영석이류) : 하늘은 영원토록 똑같은 효자들을 내려주시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若以不孝令於諸侯(약이불효령어제후) : 만약 불효하라고 제후들에게 명령한다면
其無乃非德類也乎(기무내비덕류야호) : 그것은 효덕을 갖춘 사람들이 아니지 않겠습니까
先王疆理天下(선왕강리천하) : 선왕들은 천하의 토지의 경계를 정하고
物土之宜而布其利(물토지의이포기리) :   그 땅에 적당한 곡물을 심어서 이익을 널리 미치도록 하였습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도
我疆我理(아강아리) : '내가 토지의 경계를 정하고
南東其畝(남동기무) : 그것을 다스리어 남쪽과 동쪽으로 밭이랑이 뻗어 있구나.'라고 하였습니다
今吾子疆理諸侯而曰(금오자강리제후이왈) :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제후들의 영토를 정하고 다스리는데
盡東其畝而已(진동기무이이) : '밭이랑을 모두 동쪽으로만 내라.'고 하십니다
唯吾子戎車是利(유오자융차시리) : 단지 당신은 전차가 동쪽으로 나아가는 이로움만을 생각할 뿐
無顧土宜(무고토의) : 토지에 적당한 곡물은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其無乃非先王之命也乎(기무내비선왕지명야호) : 그것은 선왕들의 명령이 아니지 않습니까
反先王則不義(반선왕즉불의) : 선왕들의 명령에 거스르는 것은 의가 아니니
何以為盟主(하이위맹주) : 어떻게 맹주가 되겠습니까
其晉實有闕(기진실유궐) : 진나라에는 실로 패자로서의 결점이 있습니다
四王之王也(사왕지왕야) : 옛날 우`탕`문`무의 4왕이 왕자로서 천하를 다스릴 때에는
樹德而濟同欲焉(수덕이제동욕언) : 덕을 확립하여 천하 사람들이 함께 바라는 바를 이루어 주었던 것입니다
五伯之霸也(오백지패야) : 또 5패가 패자로서
勤而撫之(근이무지) : 제후들을 다스릴 때에는 힘껏 노력하여 그들을 따르게 하여
以役王命(이역왕명) : 왕명을 받들 게 하였던 것입니다
今吾子求合諸侯(금오자구합제후) :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제후들을 통합하여 패자가 되려고 하면서
以逞無疆之欲(이령무강지욕) : 무한한 욕망을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詩曰(시왈) : <시경>에
布政優優(포정우우) : '정치를 행하는 것을 여유있게 하니
百祿是遒(백록시주) : 온갖 복이 모여드는구나.'라고 하였는데
子實不優(자실불우) : 당신은 실로 여유가 없이
而棄百祿(이기백록) : 많은 복을 스스로 버리고 있습니다
諸侯何害焉(제후하해언) : 제후들에게 어찌 해가 되지 않겠습니까
不然(불연) : 제가 말씀드린 대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寡君之命使臣(과군지명사신) : 저희 임금이 사신인 저에게 명하신
則有辭矣(즉유사의) :   말씀이 있습니다
曰子以君師辱於敝邑(왈자이군사욕어폐읍) : '당신 임금의 군대를 이끌고 우리 나라에 오셨기 때문에
不腆敝賦(불전폐부) : 우리 나라에서는 보잘 것 없는 군대를 가지고
以犒從者(이호종자) : 귀국의 군사들을 상대하였지만
畏君之震(외군지진) : 임금님의 출동을 두려워하여
師徒橈敗(사도요패) : 패배하였습니다
吾子惠徼齊國之福(오자혜요제국지복) : 당신이 은혜를 베풀어 저희 제나라의 복을 빌어
不泯其社稷(불민기사직) : 사직을 없애지 않으시고
使繼舊好(사계구호) : 옛날의 우호를 계속하여 주신다면
唯是先君之敝器土地不敢愛(유시선군지폐기토지불감애) : 선군의 보잘 것 없는 기물이나 토지는 감히 미워하지 못할 것입니다
子又不許(자우불허) : 그러나 당신이 또 허락하지 않는다면
請收合餘燼(청수합여신) : 살아 남은 군사들을 거두어 모아서
背城借一(배성차일) : 성벽을 등에 지고 한 바탕 싸울 것입니다
敝邑之幸(폐읍지행) : 우리 나라가 이긴다고 해도
亦云從也況其不幸(역운종야황기불행) : 또한 명령에 따를 것이지만 하물며 지는 경우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셨습니다."라고 하였다
魯衛諫曰(노위간왈) : 그래서 노나라와 위나라는 극극에게 간하기를
齊疾我矣(제질아의) : "제나라는 저희들을 미워하고 있습니다
其死亡者(기사망자) : 이번 싸움에 죽은 자는
皆親暱也(개친닐야) : 모두 제나라 임금의 가까운 신하들입니다
子若不許(자약불허) : 당신이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讎我必甚(수아필심) : 틀림없이 저희들을 더욱 원수로 생각할 것입니다
唯子則又何求(유자즉우하구) :  당신은 또 무엇을 바라십니까
子得其國寶(자득기국보) : 당신이 제나라의 국보를 얻고
我亦得地而紓於難(아역득지이서어난) : 저희들도 또한 침략당한 땅을 도로 찾아서 이 병난을 늦출 수가 있다면
其榮多矣(기영다의) : 그 명성은 클 것입니다
齊晉亦唯天所授(제진역유천소수) : 제나라도 진나라도 역시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니
豈必晉晉人許之(기필진진인허지) : 어찌 진나라만 하늘의 도움을 받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진나라 사람은 그것을 허락하고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群臣帥賦輿(군신수부여) : "저희들은 전차를 이끌고 출전하여
以為魯衛請(이위로위청) : 노나라와 위나라를 위하여 제나라 군대의 철수를 청했습니다
若苟有以藉口(약구유이자구) : 만약 구실이 있어서
而復於寡君(이부어과군) : 저희 임금에게 복명할 수만 있다면
君之惠也(군지혜야) : 그것은 제나라 임금의 은혜라고 하겠습니다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어떻게 명령에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禽鄭自師逆公秋(금정자사역공추) : 노나라 대부 금정은 군대에서 귀국하여 성공을 맞아 진군과 회합하게 하였다
七月(칠월) : 가을 7월에
晉師及齊國佐盟于爰婁(진사급제국좌맹우원루) :  진나라 군대는 제나라의 국좌와 제나라의 원루 땅에서 맹약하고
使齊人歸我汶陽之田(사제인귀아문양지전) : 제나라 사람들에게 침략했던 우리 노나라의 문양 땅을 돌려주게 하였다
公會晉師于上鄍(공회진사우상명) : 그래서 노나라의 성공은 진나라 군대와 제나라와 위나라의 국경 지방인 상명 고을에서 회합하여
三帥先路三命之服(삼수선로삼명지복) : 진나라의 세 대장에게 선로와 삼명의 복을 주고
司司空馬輿候正帥亞旅(사마사공여수후정아려) : 사마`사공`여수`후정`아려에게도
皆受一命之服(개수일명지복) : 모두 일명의 복을 주어 그 노고를 위로하였다

八月(팔월) : 8월에
宋文公卒(송문공졸) : 송나라의 문공이 죽었다
始厚葬(시후장) : 처음으로 후장하여
用蜃炭(용신탄) : 조개를 태운 재를 쓰고
益車馬(익차마) : 수레와 말을 늘였으며
始用殉(시용순) : 처음르로 순장을 행하고
重器備槨有四阿(중기비곽유사아) : 매장할 기물을 많이 갖추어 천자처럼 외관은 네 모서리와
棺有翰檜(관유한회) : 내관의 측면과 상면에도 장식을 하였다
君子謂(군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華元樂舉(화원악거) : "송나라의 화원과 악거는
於是乎不臣(어시호불신) : 이 장레에서 신하 노릇을 다하지 못했다
臣治煩去惑者也(신치번거혹자야) : 신하란 임금의 사치를 덜고 무도함을 없애는 자이기 때문에
是以伏死而爭(시이복사이쟁) :  죽음을 무릅쓰고 임금을 간하는 것이다
今二子者(금이자자) : 그런데 이제 이 두 사람은
君生則縱其惑(군생즉종기혹) : 임금이 살아 있을 때는 임금의 무도함을 마음대로 하게 두고
死又益其侈(사우익기치) : 죽었을 때는 또 임금의 사치를 더하게 하였다
是棄君於惡也(시기군어악야) : 이것은 임금을 악에 빠지도록 버려두는 것이다
何臣之為(하신지위) : 어떻게 신하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평하였다

九月(구월) : 9월에
衛穆公卒(위목공졸) : 위나라의 목공이 죽었다
晉二子自役弔焉(진이자자역조언) : 진나라의 극극`사섭`난서 세 사람은 전쟁에서 돌아가던 도중에 조문하여
哭於大門之外(곡어대문지외) : 위나라의 대문 밖에서 곡을 하였다
衛人逆之(위인역지) : 위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대문 밖에서 맞아들였고
婦人哭於門內(부인곡어문내) : 부인들은 대문 안에서 곡을 하였다
送亦如之(송역여지) : 그들을 보낼 때에도 역기 마찬가지로 하였다
遂常以葬(수상이장) : 그리하여 위나라에서는 이것이 마침내 상례가 되어 장송하게 되었다

楚之討陳夏氏也(초지토진하씨야) : 초나라가 진나라의 하씨를 쳤을 때에
莊王欲納夏姬(장왕욕납하희) : 초나라의 장왕은 하희를 첩으로 맞아들이려고 하였다
申公巫臣曰(신공무신왈) : 그러자 신공무신은
不可(불가) : "안됩니다
君召諸侯(군소제후) :  임금님께서는 제후들을 불러 모아서
以討罪也(이토죄야) : 죄지은 자를 토벌하셨습니다
今納夏姬(금납하희) : 그런데 이제 하희를 맞아들이려고 하시는 것은
貪其色也(탐기색야) : 그 색을 탐해서 전쟁을 일으킨 것이 됩니다
貪色為淫(탐색위음) : 색을 탐하는 것을 음이라고 하고
淫為大罰(음위대벌) : 음을 대벌이라고 합니다
周書曰(주서왈) : <주서>에
明德慎罰(명덕신벌) : '덕을 밝히고 벌을 신중하게 한다'고 하였는데
文王所以造周也(문왕소이조주야) : 이것이 바로 문왕이 주나라를 일으킨 이유인 것입니다
明德(명덕) : 덕을 밝힌다는 것은
務崇之之謂也(무숭지지위야) : 크게 덕을 존중하는 것을 말하고
慎罰(신벌) : 벌을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務去之之謂也(무거지지위야) : 힘써 형벌을 없앤다는 것을 말합니다
若興諸侯(약흥제후) :  만약 제후의 군사들을 일으켜서
以取大罰(이취대벌) : 대벌인 음란을 얻는다고 한다면
非慎之也(비신지야) : 형벌을 없애는 데 신중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君其圖之(군기도지) : 임금께서는 잘 생각하십시오."라고 하였으므로
王乃止(왕내지) : 장왕은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子反欲取之(자반욕취지) : 그러자 자반이 하희를 차지하려고 하였다
巫臣曰(무신왈) : 그래서 무신은
是不祥人也(시불상인야) :  "이 여자는 불길한 사람입니다
是夭子蠻(시요자만) : 이 여자는 남편 자만을 요절하게 하고
殺御叔(살어숙) : 둘째 남편 어숙을 죽게 하였으며
弒靈侯(시령후) : 진나라 영공을 죽였고
戮夏南(륙하남) : 자기 아들 하남을 죽게 하였으며
出孔儀(출공의) : 진나라의 대부 공녕과 의행보를 달아나게 하여
喪陳國(상진국) : 진나라를 멸망시켰습니다
何不祥如是(하불상여시) : 이처럼 불길한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人生實難(인생실난) : 사람의 생명은 실로 어려운 것이니
其有不獲死乎(기유불획사호) : 이 여자를 아내로 하면 제 죽음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天下多美婦人(천하다미부인) : 세상에는 아름다운 여자도 많습니다
何必是(하필시) : 하필 이 여자일 필요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子反乃止(자반내지) : 자반도 그만두었다
王以予連尹襄老(왕이여련윤양로) : 그리하여 장왕은 하희를 연윤양로에게 주었다
襄老死於邲(양로사어필) : 그러나 양로는 필의 싸움에서 죽어서
不獲其尸(불획기시) : 그 시체를 찾아오지 못했으나
其子黑要烝焉(기자흑요증언) : 양로의 아들 흑요는 하희를 간통하였다
巫臣使道焉曰(무신사도언왈) : 무신은 사람을 보내어 하희에게
歸吾聘女(귀오빙녀) : "고향인 정나라로 돌아가시오 내가 당신을 아내로 맞아들이겠소."라고 말하게 하고
又使自鄭召之曰(우사자정소지왈) : 한편 정나라에서 하희를 불러들이도록 하고
尸可得也(시가득야) : "양로의 시체를 찾을 수가 있으니
必來逆之(필래역지) : 꼭 와서 맞아들여라."고 말하게 하였다
姬以告王(희이고왕) : 하희가 그것을 장왕에게 아뢰자
王問諸屈巫(왕문제굴무) : 장왕은 굴무에게 물었다
對曰(대왈) :  굴무는 대답하기를
其信(기신) :  "그것은 정말일 것입니다
知罃之父(지앵지부) : 진나라의 지앵의 아버지는
成公之嬖也(성공지폐야) : 진나라 성공의 총신으로
而中行伯之季弟也(이중행백지계제야) : 중항백의 막내 아우입니다
新佐中軍(신좌중군) : 그는 새로 중군의 부장이 되었는데
而善鄭皇戌(이선정황술) : 정나라의 황술과 사이가 좋고
甚愛此子(심애차자) : 이 아들을 몹시 사랑하고 있습니다
其必因鄭(기필인정) : 그가 반드시 정나라에 부탁하여
而歸王子(이귀왕자) : 사로합혀 있는 왕자와
與襄老之尸(여양로지시) : 양로의 시체를 초나라에 돌려보내어
以求之(이구지) : 지앵을 요구할 것입니다
鄭人懼於邲之役(정인구어필지역) : 정나라 사람들은 필의 싸움에서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에 붙었던 것을 두려워하여
而欲求媚於晉(이욕구미어진) :  진나라에 아첨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其必許之(기필허지) : 정나라는 틀림없이 진나라의 그 요구를 허락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므로
王遣夏姬歸(왕견하희귀) : 장왕은 하희를 정나라에 돌아가도록 보내 주었다
將行(장행) : 바야흐로 떠날 때에
謂送者曰(위송자왈) : 하희는 배웅하는 장에게
不得尸(불득시) :  "양로의 시체를 찾지 못하면
吾不反矣(오불반의) : 나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하였다
巫臣聘諸鄭(무신빙제정) : 무신은 정나라에게 하희를 아내로 맞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鄭伯許之(정백허지) : 정백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及共王即位(급공왕즉위) : <그때 장왕이 죽고 공왕이 즉위하자
將為陽橋之役(장위양교지역) : 노나라의 양교의 싸움을 장차 일으키려고
使屈巫聘於齊(사굴무빙어제) : 굴무를 보내어 제나라를 빙문하게 하고
且告師期(차고사기) : 또 출전 시기를 알리게 하고
巫臣盡室以行(무신진실이행) : 무신이 집안을 다 거느리고 갔다
申叔跪從其父將適郢(신숙궤종기부장적영) :  그때 초나라의 대부 신숙궤는 그의 아버지를 따라 초나라의 서울 영으로 가면
遇之曰(우지왈) : 도중 무신을 우연히 만나
異哉(이재) : "이상하다
夫子有三軍之懼(부자유삼군지구) : 당신은 삼군의 두려운 사명을 띠고 있으면서도
而又有桑中之喜(이우유상중지희) :  또 뽕나무밭의 즐거움도 가지고 있습니다
宜將竊妻以逃者也(의장절처이도자야) : 아마 장차 남의 아내를 훔쳐 달아나 버리는 것이라."고 하였다
及鄭(급정) : 그리하여 무신은 정나라에 이르자
使介反幣(사개반폐) : 부사에게 명하여 제나라에 바칠 예물을 초나라에 도로 가지고 가게 하고
而以夏姬行(이이하희행) : 자신은 하희를 데리고
將奔齊(장분제) : 장차 제나라로 달아나려고 하였다
齊師新敗曰(제사신패왈) : 그때 제나라 군대가 진나라에 새로 폐하였기 때문에
吾不處不勝之國(오불처불승지국) : "나는 싸움에 패한 나라에는 살고 싶지 않다."고 하고
遂奔晉(수분진) : 마침내 진나라로 달아나서
而因郤至(이인극지) :  대부 극지에게 부탁하여
以臣於晉(이신어진) :  진나라의 신하가 되었다
晉人使為邢大夫(진인사위형대부) : 진나라에서는 그를 형 고을의 대부를 삼았다
子反請以重幣錮之(자반청이중폐고지) : 이것을 들은 자반은 많은 예물을 보내어 그의 벼슬길을 막으려고 하였다
王曰(왕왈) :  공왕은
止其自為謀也則過矣(지기자위모야칙과의) :  "그만두시오 그는 자신을 위해서 행동할 때는 잘못하였지만
其為吾先君謀也(기위오선군모야) :  나의 선군을 위해서 활약할 때는
則忠(즉충) :  충성스러웠소
忠社稷之固也(충사직지고야) : 충성은 자직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므로
所蓋多矣(소개다의) : 그의 죄를 보상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오
且彼若能利國家(차피약능리국가) : 또 그가 만약 진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雖重幣(수중폐) : 비록 많은 예물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晉將可乎(진장가호) : 진나라에서는 들어주지 않을 것이오
若無益於晉(약무익어진) :  반대로 그가 만약 진나라에 무익하다면
晉將棄之(진장기지) : 진나라는 장차 그를 저 버릴  것이오
何勞錮焉(하로고언) :  무엇 때문에 그의 벼슬길을 막는 데 애를 쓸 필요가 있겠소."라고 하였다

晉師歸(진사귀) : 진나라 군대가 돌아갔다
范文子後入(범문자후입) : 그때 범문자는 남보다 늦게 입성하였다
武子曰(무자왈) : 그러자 무자는
無為吾望爾也乎(무위오망이야호) : "네가 돌아오기를 내가 바라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느냐?"고 하자
對曰(대왈) :  문자는 대답하기를
師有功(사유공) : "군대가 공적을 세워
國人喜以逆之(국인희이역지) : 온 나라 사람들이 기뻐하면 맞아 줍니다
先入(선입) : 그런데 제가 먼저 입성한마면
必屬耳目焉(필속이목언) :  반드시 저에게 이목을 집중할 것입니다
是代帥受名也(시대수수명야) : 그것은 원수를 대신하여 명성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故不敢(고불감) :  감히 그렇게 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武子曰(무자왈) : 이 말을 들은 무자는
吾知免矣(오지면의) : "우리 집안에는 화가 미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郤伯見公(극백견공) : 원수 극백이 진후를 뵈니
曰子之力也夫(왈자지력야부) : 진후는 "이 싸움의 승리는 그대의 힘이었소."라고 하자
對曰(대왈) : 무자는
君之訓也(군지훈야) : "임금님의 가르침과
二三子之力也(이삼자지력야) :  다른 장군들의 덕분입니다
臣何力之有焉(신하력지유언) : 저에게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范叔見(범숙견) : 범숙이 뵙자
勞之如郤伯(로지여극백) : 진후는 극백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그를 위로하였는데
對曰(대왈) : 범숙은 대답하기를
庚所命也(경소명야) : "경의 명령과
克之制也(극지제야) : 극의 지휘 때문이었습니다
燮何力之有焉(섭하력지유언) : 저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欒伯見(란백견) :  난백이 뵐 때도
公亦如之(공역여지) : 진후는 역시 마찬가지로 위로했으므로
對曰(대왈) : 난백은 이르기를
燮之詔也(섭지조야) : "섭의 의견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士用命也(사용명야) : 게다가 군사들이 명령을 잘 지켰기 때문이었습니다
書何力之有焉(서하력지유언) : 저에게 무슨 힘이 있었겠습니까."라고 대답했다

宣公使求好于楚(선공사구호우초) : 노나라의 선공은 초나라에 사자를 보내어 우호를 요청하게 하였으나
莊王卒(장왕졸) : 초나라의 장왕이 죽고
宣公薨(선공훙) :  선공도 죽었기 때문에
不克作好(불극작호) :  우호를 맺을 수가 없었다
公即位(공즉위) : 성공이 즉위하자
受盟于晉(수맹우진) : 진나라와 맹약하게 되었
會晉伐齊(회진벌제) : 고 그래서 진나라와 회합하여 제나라를 쳤다
衛人不行使于楚(위인불행사우초) :  위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에 사자를 보내어 빙문하게 하지도 않고
而亦受盟于晉(이역수맹우진) :  역시 진나라와 맹약하여
從於伐齊(종어벌제) : 제나라를 치는 데 참가하였다
故楚令尹子重為陽橋之役以救齊(고초령윤자중위양교지역이구제) : 그래서 초나라의 영윤 자중은 양교의 싸움을 일으켜 제나라를 구원하였다
將起師(장기사) :  장차 군대를 일으키려고 할 때
子重曰(자중왈) : 자중은
君弱(군약) :  "우리 임금께서는 나이가 어리시고
群臣不如先大夫(군신불여선대부) : 우리들 신하도 옛날의 대부들만 같지 못하다
師眾而後可(사중이후가) : 군대의 숫자가 많아야만 될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濟濟多士(제제다사) : '훌륭한 인물이 많아서
文王以寧(문왕이녕) : 문왕도 편안하셨도다'라고 하였다
夫文王猶用眾(부문왕유용중) : 대개 문왕 같은 유덕한 임금도 오히려 많은 사람들을 썼던 것이다
況吾儕乎(황오제호) : 하물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且先君莊王屬之曰(차선군장왕속지왈) : 또 선군 장왕께서도 유언하시기를
無德以及遠方(무덕이급원방) : '멀리 떨어진 곳까지 미칠 덕이 없을 때에는
莫如惠恤其民而善用之(막여혜휼기민이선용지) : 백성들을 잘 돌보고 그들을 잘 이용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다."고 하고
乃大戶(내대호) : 대대적으로 호구를 조사시키고
已責(이책) : 조세 등의 부채를 용서하며
逮鰥(체환) : 늙은 홀아비에게까지 베풀어 주고
救乏(구핍) : 가난한 자들을 도우며
赦罪(사죄) : 죄인을 용서하고
悉師(실사) : 가능한 군사들을 다 동원하고
王卒盡行(왕졸진행) : 초광의 군사들도 모두 출전하였다
彭名御戎(팽명어융) : 팽명이 어자가 되고
蔡景公為左(채경공위좌) : 채나라의 경공이 그 수레의 왼쪽을 맡고
許靈公為右(허령공위우) : 허나라의 영공은 오른쪽을 맡았다
二君弱(이군약) : 이 두 임금은 아직 나이가 어렸지만
皆強冠之(개강관지) : 모두 강제로 상인 대우를 하였다
冬楚師侵衛(동초사침위) : 겨울에 초나라 군대는 위나라를 침략하고
遂侵我師于蜀(수침아사우촉) : 마침내 촉 땅에 머무르고 있던 군사들이 우리 노나라를 쳤다
使臧孫往(사장손왕) : 그래서 노나라에서는 장손을 초나라 진영에 보내려고 하였으나
辭曰(사왈) : 그는 사퇴하고
楚遠而久(초원이구) : "초나라는 먼 곳에서 왔고 기간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固將退矣(고장퇴의) : 본래는 장차 물러나려고 할 것입니다
無功而受名(무공이수명) : 아무런 공적이 없이 초나라를 물리쳤다는 명성을 받는 것은
臣不敢(신불감) : 제가 감히 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楚侵及陽橋(초침급양교) : 그 사이에 초나라는 양교까지 쳐들어왔다
孟孫請往賂之(맹손청왕뢰지) : 그러자 맹손은 초나라 진영에 가서 그들에게 뇌물을 바치겠다고 청하여
以執斲執鍼織紝(이집착집침직임) : 장인`여공`옷짜는 여자
皆百人(개백인) : 각각 백 명씩을 보내주고
公衡為質(공형위질) : 공형을 인질로 하여
以請盟(이청맹) : 맹약할 것을 요청하였다
楚人許平(초인허평) : 초나라 사람들은 그에게 화평을 허락하였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公及楚公子嬰齊(공급초공자영제) : 성공은 초나라의 공자영제
蔡侯(채후) : `채후`
許男(허남) : 허남`
秦右大夫說(진우대부설) : 진나라의 우대부 열
宋華元(송화원) : `송나라의 화원`
陳公孫寧(진공손녕) : 진나라의 공손녕`
衛孫良夫(위손량부) : 위나라의 손양부`
鄭公子去疾(정공자거질) : 정나라의 공자거질
及齊國之大夫(급제국지대부) : 및 제나라의 대부들과
盟于蜀(맹우촉) : 노나라의 촉 땅에서 맹약하였다
卿不書匱盟也(경불서궤맹야) : 경문에 경들의 이름을 쓰지 않은 것은 본심이 아닌 거짓 맹약이었기 때문이다
於是乎畏晉而竊與楚盟(어시호외진이절여초맹) : 이때 여러 나라들은 진나라를 두려워하면서도 몰래 초나라와 맹약하였기 때문에
故曰匱盟(고왈궤맹) : 궤맹 즉 거짓 맹약이라고 한 것이다
蔡侯許男不書(채후허남불서) : 경문에 채후와 허남을 쓰지 않은 것은
乘楚車也(승초차야) : 다른 나라인 초나라 임금의 수레를 타고 그 수레의 오른쪽과 왼쪽을 맡았기 이다
謂之失位(위지실위) : 그러한 것을 "자기 자리를 잃었다."고 하는 것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位其不可不慎也乎(위기불가불신야호) : "자리라고 하는 것은 삼가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蔡許之君(채허지군) : 채`허 두 나라의 임금은
一失其位(일실기위) : 한 번 자기의 자리를 잃은 것만으로
不得列於諸侯(불득렬어제후) : 제후라고 일컬을 수가 없었다
況其下乎(황기하호) : 하물며 제후보다도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不解于位(불해우위) : '웃사람이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킨다면
民之攸塈(민지유기) : 백성들은 편안히 쉴 수 있도다.'하고 하였는데
其是之謂矣(기시지위의) : 그것은 이와 같은 경우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楚師及宋(초사급송) :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에 으르렀을 때
公衡逃歸(공형도귀) : 공형은 도망쳐서 돌아왔다
臧宣叔曰(장선숙왈) : 장선국은
衡父不忍數年之不宴(형부불인수년지불연) :  "형보는 겨우 수년 동안의 불쾌함을 참지 못하여
以棄魯國(이기로국) : 노나라를 저버렸으니
國將若之何(국장약지하) : 나라를 장차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誰居(수거) : 누구이건
後之人必有任是夫(후지인필유임시부) : 후인으로서 이 환난을 감당할 자가 반드시 있겠는가 이대로라면
國棄矣(국기의) : 나라는 장차 멸망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是行也(시행야) : 이번 싸움에
晉辟楚(진벽초) : 진나라가 초나라를 피한 것은
畏其眾也(외기중야) : 초나라의 군사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眾之不可已也(중지불가이야) : "사람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大夫為政(대부위정) : 대부가 군정을 행할 때에도
猶以眾克(유이중극) : 오히려 많은 사람을 쓰면 이기는 법이니
況明君而善用其眾乎(황명군이선용기중호) :  하물며 현명한 임금이 많은 사람을 훌륭하게 이용할 때는 말할 것도 없는 것이다
大誓所謂商兆民離(태서소위상조민리) : 태서의 이른 바 '상나라는 조민이었어도 마음은 흩어졌지만
周十人同者(주십인동자) :  주나라는 열 사람에 지나지 않았으나 한결같은 마음이었다.'라고 한 것은
眾也(중야) : 나라의 흥망이 바로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晉侯使鞏朔獻齊捷于周(진후사공삭헌제첩우주) : 진후는 공삭을 사자로 하여 주나라에 제나라의 전리품을 바치게 하였다
王弗見(왕불견) : 그러나 정왕은 만나 보지도 않고
使單襄公辭焉曰(사단양공사언왈) :  경사인 선양공에게 명하여 사퇴하게 하고 이르기를
蠻夷戎狄(만이융적) : "사방의 오랑캐들이
不式王命(불식왕명) :  황명을 따르지 않고
淫湎毀常(음면훼상) : 주색에 빠져 법도를 어긴다
王命伐之(왕명벌지) :  왕이 명하여 이를 치게 할 때는
則有獻捷(칙유헌첩) : 전리품을 바치는 것이다
王親受而勞之(왕친수이로지) :  왕이 친히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 공적을 위로하는 것은
所以懲不敬(소이징불경) :  왕명에 불경한 자를 징계하고
勸有功也(권유공야) : 공적이 잇는 자를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兄弟甥舅(형제생구) : 형제의 나라나 생구의 나라 중에서
侵敗王略(침패왕략) :  왕의 국경을 침입하여 어지럽게 하는 자가 있어서
王命伐之(왕명벌지) : 왕이 명하여 그들을 치게 할 때는
告事而已(고사이이) :  정벌의 전과를 보고할 따름이요
不獻其功(불헌기공) :  그 전리품을 바치게 하지 않는 것은
所以敬親暱(소이경친닐) : 왕실과 친한 제후를 공경하고
禁淫慝也(금음특야) : 간사한 자를 금하기 위한 것이다
今叔父克遂有功于齊(금숙부극수유공우제) : 이제 진후는 제나라를 쳐서 공적을 세웠지만
而不使命卿鎮撫王室(이불사명경진무왕실) : 내가 임명한 경을 보내어 왕실을 돌보려고는 하지 않고
所使來撫余一人(소사래무여일인) : 나 한 사람만을 돌볼 사자로서
而鞏伯實來(이공백실래) :  실로 공백이 왔으나
未有職司於王室(미유직사어왕실) : 그는 왕실에 그의 직분이 아직 없고
又奸先王之禮(우간선왕지례) : 또 선왕의 예를 범하여였다
余雖欲於鞏伯(여수욕어공백) :  나는 공백에 대하여 그것을 받아들이고 싶기는 하지만
其敢廢舊典以忝叔父(기감폐구전이첨숙부) : 옛날부터 내려오는 법도를 깨어 진후에게 "예를 이겼다고 해서 창피를 줄 수는 없다
夫齊(부제) : 대개 제나라는
甥舅之國也(생구지국야) :  생구의 나라이고
而大師之後也(이대사지후야) : 태사의 후손이다
寧不亦淫從其欲(녕불역음종기욕) :  제나라가 어떻게 자기의 욕망을 멋대로 하여
以怒叔父(이노숙부) : 진후를 노엽게 하지 않았겠는가
抑豈不可諫誨(억기불가간회) : 하지만 어떻게 제나라를 간할 수조차 없었겠는가."라고 말하게 하였다
士莊伯不能對(사장백불능대) : 이 말을 들은 사장백은 대답할 수가 없었다
王使委於三吏(왕사위어삼리) : 정왕은 삼공에게 그의 접대를 맡겼는데
禮之如侯伯克敵(례지여후백극적) : 그것은 패자가 적을 쳐서 이겼을 때
使大夫告慶之禮(사대부고경지례) :  대부를 보내어 승전의 기쁨을 보고하게 하는 경우와 같았으며
降於卿禮一等(강어경례일등) : 경에 대한 예보다는 하나를 낮춘 것이었다
王以鞏伯宴(왕이공백연) : 정왕은 진나라가 두려워 공백에게 사연을 베풀고
而私賄之(이사회지) : 몰래 그에게 뇌물을 내리고
使相告之曰(사상고지왈) : 조례자에게 명하여
非禮也(비례야) : "이것은 예에 맞는 것이 아니다
勿籍(물적) : 기록하지 말라."고 말하게 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3년/기원전 588년>

 

三年春(삼년춘) : 노나라 성공 3년 봄에

諸侯伐鄭(제후벌정) : 제후들은 진후를 따라 정나라를 치고

次于伯牛(차우백우) : 정나라의 백우 땅에 군대를 주둔시켰다

討邲之役也(토필지역야) : 그것은 필의 싸움에서 정나라가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에 붙었던 죄를 토벌하기 위한 것이었다

遂東侵鄭(수동침정) : 제후들의 군대는 마침내 동진하여 정나라의 서울로 쳐들어가려고 하였다

鄭公子偃帥師禦之(정공자언수사어지) : 정나라의 공자 언은 군대를 거느리고 그들을 막으려고

使東鄙覆諸鄤(사동비복제만) : 정나라의 동쪽 변경 지방의 군사들에게 명하여 정나라의 만 땅에 복병을 두게 하여

敗諸丘輿(패제구여) : 정나라의 구여 땅에서 그들을 쳐부수었다

皇戌如楚獻捷(황술여초헌첩) : 그래서 정나라의 황술은 초나라에 가서 그 전리품을 바쳤다


夏公如晉拜汶陽之田(하공여진배문양지전) : 여름에 노나라의 성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지난 해 진나라 덕분에 지나라로부터 문양의 땅을 돌려받은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許恃楚而不事鄭(허시초이불사정) : 허나라는 초나라를 믿고 정나라를 섬기지 않았기 때문에

鄭子良伐許(정자량벌허) : 정나라의 자량은 허나라를 쳤다

晉人歸楚公子穀臣(진인귀초공자곡신) : 진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공자곡신과

與連尹襄老之尸于楚(여련윤양로지시우초) : 연윤양로의 시체를 초나라에 돌려보내고

以求知罃(이구지앵) : 초나라에 인질이 되어 있는 지앵을 돌려보낼 것을 요청하였다

於是荀首佐中軍矣(어시순수좌중군의) : 그때 지앵의 아버지 순수가 중군의 부장이었기 때문에

故楚人許之(고초인허지) : 초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王送知罃曰(왕송지앵왈) : 초나라의 공왕은 지앵을 배웅할 때

子其怨我乎(자기원아호) : "그대는 나를 원망하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지앵은

二國治戎(이국치융) : "진과 초의 두 나라가 전쟁을 하였습니다

臣不才(신불재) : 저는 재주가 없기 때문에

不勝其任(불승기임) : 저의 임무를 해내지 못하여

以為俘馘(이위부괵) : 포로의 몸이 되었던 것입니다

執事不以釁鼓(집사불이흔고) : 그러나 장수들은 저를 죽여 그 피를 북에 칠하지 않고

使歸即戮(사귀즉륙) : 본국에 돌아가 처형을 받도록 해주었습니다

君之惠也(군지혜야) : 이것은 임금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臣實不才(신실불재) : 저는 참으로 재주가 없는 자인데

又誰敢怨(우수감원) : 또 누구를 감히 원망이나 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王曰(왕왈) : 그래서 공황은

然則德我乎(연칙덕아호) : "그러면 내 덕분이라고 생각하는냐?"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二國圖其社稷(이국도기사직) : "두 나라가 서로 국가의 안녕을 생각하고

而求紓其民(이구서기민) :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하여

各懲其忿(각징기분) : 각각 노여움을 누르고

以相宥也(이상유야) : 서로 용서하여

兩釋纍囚(량석류수) : 두 나라 모두 묶었던 포로를 풀어

以成其好(이성기호) : 우호를 맺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二國有好(이국유호) : 두 나라가 우호를 맺은 것이므로

臣不與及(신불여급) : 저에게는 관계가 없습니다

其誰敢德(기수감덕) : 그 누구의 덕분이라고 감히 생각하나 하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王曰(왕왈) : 공왕은

子歸何以報我(자귀하이보아) : "그대가 귀국하면 무엇으로 나에게 보답하겠는가?"라고 하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臣不任受怨(신불임수원) : "저는 임금님으로부터 원망을 받을 수도 없지만

君亦不任受德(군역불임수덕) : 임금님도 역시 저로부터 덕을 받을 까닭이 없습니다

無怨無德(무원무덕) : 원망도 없고 덕도 없으므로

不知所報(불지소보) : 보답할 바를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王曰(왕왈) : 공왕은

雖然(수연) :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必告不穀(필고불곡) : 꼭 나에게 말하라."고 하자

對曰(대왈) : 지애는

以君之靈(이군지령) : "임금님 덕택에

纍臣得歸骨於晉(류신득귀골어진) : 묶여 있던 제가 진나라로 돌아가 뼈만이라도 묻게 되었으니

寡君之以為戮(과군지이위륙) : 저희 임금게서 저를 처형하신다고 한다면

死且不朽(사차불후) : 죽어도 또한 이름은 석어 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若從君之惠而免之(약종군지혜이면지) : 만약 임금님의 은혜에 힘입어 용서를 받고

以賜君之外臣首(이사군지외신수) : 저희 아버지 수에게 저를 넘겨주시고

首其請於寡君(수기청어과군) : 아버지가 저희 임금님에게 청하여

而以戮於宗(이이륙어종) : 저를 선조의 사당에서 죽인다면

亦死且不朽(역사차불후) : 그것도 역시 죽어도 또한 이름은 썩지 않을 것입니다

若不獲命(약불획명) : 만약 저희 임금님의 용서하라는 명령을 받지 못하면

而使嗣宗職(이사사종직) : 아버지의 직을 잇게 하시고

次及於事(차급어사) : 다음에는 국사에도 관여하고

而帥偏師以脩封疆(이수편사이수봉강) : 약간의 군대를 거느리고 국경을 지키게 된다면

雖遇執事(수우집사) : 비록 초나라의 장수들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其弗敢違(기불감위) : 감히 히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其竭力致死(기갈력치사) : 힘을 다하고 목숨을 바쳐 싸우며

無有二心(무유이심) : 두 마음을 품지 않고

以盡臣禮(이진신례) : 신하의 예를 다할 뿐입니다

所以報也(소이보야) : 그렇게 함으로써 임금님에게 보답하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하였다

王曰(왕왈) : 이 말을 들은 공왕은

晉未可與爭(진미가여쟁) : "진나라는 아직 함깨 다툴 수가 없다."고 하고

重為之禮而歸之(중위지례이귀지) : 융숭하게 대접하고 진나라로 돌려보냈다


秋叔孫僑如圍棘(추숙손교여위극) : 가을에 숙손교여가 극 땅을 포위한 것은

取汶陽之田(취문양지전) : 제나라로부터 문양의 땅을 돌려받았는데

棘不服(극불복) :  극지방 사람들이 노나라에 복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故圍之(고위지) : 포위했던 것이다

晉郤克(진극극) : 진나라의 극극과

衛孫良夫(위손량부) : 위나라의 손양부가

伐廧咎如(벌장구여) :  장구여을 쳤다고 한 것은

討赤狄之餘焉(토적적지여언) :  적적의 남은 무리가

廧咎如潰上失民也(장구여궤상실민야) : 그곳으로 도망쳐 들어갔기 때문에 그들을 친 것이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진후는

晉侯使荀庚來聘(진후사순경래빙) : 순경을 사자로 보내어 노나라를 내빙하게 하고

且尋盟(차심맹) : 또 그 전의 맹약을 다짐하게 하였다

衛侯使孫良夫來聘(위후사손량부래빙) : 위후도 손양보를 사자로 보내어 노나라를 내빙하게 하고

且尋盟(차심맹) :  또 그 전의 맹약을 다짐하게 하였다

公問諸臧宣叔曰(공문제장선숙왈) : 성공은 이 사자들의 접대에 대하여 장선숙에게 묻기를

中行伯之於晉也(중항백지어진야) : "중항백은 진나라에서는

其位在三(기위재삼) : 그 자리가 셋째번이고

孫子之於衛也(손자지어위야) : 손자는 위나라에서

位為上卿(위위상경) : 자리가 상경이다

將誰先(장수선) :  누구를 먼저 대접해야 하는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장선숙은

次國之上卿(차국지상경) :  "차국의 상경은

當大國之中(당대국지중) : 대국의 중경에 상당하고

中當其下(중당기하) : 중경은 그 하경에 상당하며

下當其上大夫(하당기상대부) : 하경은 그 상대부에 상당합니다

小國之上卿(소국지상경) : 소국의 상경은

當大國之下卿(당대국지하경) :  대국의 하경에 해당되고

中當其上大夫(중당기상대부) : 중경은 그 상대부에 해당하고

下當其下大夫(하당기하대부) :  하경은 그 하대부에 해당합니다

上下如是(상하여시) : 상하의 차별이 이와 같은 것은

古之制也(고지제야) : 옛날부터의 계도입니다

衛在晉(위재진) :  위나라는 대국 진에 대하여

不得為次國(불득위차국) : 그 차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晉為盟主(진위맹주) : 그러나 진나라는 맹주이기 때문에

其將先之(기장선지) :  그를 먼저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엿다

丙午(병오) :  병오일에

盟晉(맹진) : 순경과 맹약하고

丁未(정미) : 이튼날 정미일에

盟衛(맹위) :  손양보와 맹약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것이다


十二月(십이월) :  12월

甲戌(갑술) : 갑술일에

晉作六軍(진작륙군) :  진나라는 육군을 만들고

韓厥(한궐) :  한궐`

趙括(조괄) : 조괄`

鞏朔(공삭) : 공삭`

韓穿(한천) : 한천`

荀騅(순추) : 순추`

趙旃(조전) : 조전은

皆為卿(개위경) : 모두 경이 된 것은

賞鞍之功也(상안지공야) : 안의 싸움에서의 공적에 대하여 상을 준것이다


齊侯朝于晉(제후조우진) : 제후는 진나라에 소하

將授玉(장수옥) : 여 예물로서 구슬을 진후에게 주려고 하였다

郤克趨進曰(극극추진왈) :  그러자 극극은 빠른 걸음으로 그의 앞에 나아가

此行也(차행야) :  "이번에 제후께서 오신 것은

君為婦人之笑辱也(군위부인지소욕야) : 옛날에 제가 제나라에 갔을 때 저를 보고 제후의 어머니가 비웃었던 것을 사과하기 위하여 온 것입니다

寡君未之敢任(과군미지감임) :  저희 임금께서는 아직 그 사과을 받지 못하실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晉侯享齊侯(진후향제후) :  진후는 제후를 대접하였는데

齊侯視韓厥(제후시한궐) :  그때 제후는 한궐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韓厥曰(한궐왈) : 그러자 한궐은

君知厥也乎(군지궐야호) :  "임금께서는 저를 알아 보시겠습니까?"라고 하자

齊侯曰(제후왈) :  제후는

服改矣(복개의) : "옷이 달라졌소이다."하고 하였다

韓厥登舉爵曰(한궐등거작왈) : 한궐은 연석에 올라가서 술잔을 들고

臣之不敢愛死(신지불감애사) : "제가 감히 죽음을 아까와하지 않은 것은

為兩君之在此堂也(위양군지재차당야) :  두 임금께서 당에 계시는 것을 바랐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荀罃之在楚也(순앵지재초야) : 순앵이 초나라에 인질로 잡혀 있을 때

鄭賈人有將窴諸褚中以出(정가인유장전제저중이출) : 정나라의 상인으로서 그를 옷자루 속에 집어 넣어서 달아나게 하려고 한 자가 있었다

既謀之(기모지) :  벌써 그것을 모의하였지만

未行(미행) : 아직 실행하지 못한 사이에

而楚人歸之(이초인귀지) : 초나라 사람들은 그를 진나라에 돌려보내 버렸다

賈人如晉(가인여진) :  그후 그 상인은 진나라에 갔을 때

荀罃善視之(순앵선시지) :  순앵은 그의 얼굴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如實出已(여실출이) : 실제로 자기를 구출하 준 사람처럼 융숭하게 대접하였다

賈人曰(고인왈) :  그러자 상인은

吾無其功(오무기공) : "나에게는 그러한 공이 없는데

敢有其實乎(감유기실호) :  감히 그 상을 받을 수 있겠는가

吾小人(오소인) : 우리 같은 소인이

不可以厚誣君子(불가이후무군자) : 자주 당신과 같은 군자를 속일 수는 없다."고 하고

遂適齊(수적제) :  마침내 제나라로 가버렸다

 


<춘추좌씨전/성공/4년/기원전 587년>

 

四年春(사년춘) : 노나라 성공 4년 봄에

宋華元來聘(송화원래빙) : 송나라의 화원이 노나라에 내빙한 것은

通嗣君也(통사군야) : 뒤를 이어받은 공공이 새로 즉위하였으므로 그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杞伯來朝(기백래조) : 기백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歸叔姬故也(귀숙희고야) :  기나라로 시집간 숙희와 이혼하고 그 여자를 노나라로 돌려보내기 위한 변명 때문이었다


夏公如晉(하공여진) :  여름에 성공은 진나라에 갔다

晉侯見公不敬(진후견공불경) : 그때 진후는 성공을 만날 때 무례하였다

季文子曰(계문자왈) : 이에 대하여 계문자는

晉侯必不免(진후필불면) :  "진후는 반드시 천수대로 살지 못할 것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敬之敬之(경지경지) : '감가하고 삼가라

天惟顯思(천유현사) :  천도는 밝아서

命不易哉(명불이재) :  그 명을 받기는 쉽지 않도다.'라고 하였다

夫晉侯之命(부진후지명) :  패자로서의 진후의 천명은

在諸侯矣(재제후의) :  제후에게 달려 있는데

可不敬乎(가불경호) : 삼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秋公至自晉(추공지자진) : 가을에 성공은 진나라에서 돌아와서

欲求成于楚(욕구성우초) :  초나라와 우호를 맺고

而叛晉(이반진) :  진나라를 등지려고 하였다

季文子曰(계문자왈) : 그러자 계문자는

不可(불가) : "안 됩니다

晉雖無道(진수무도) : 진나라가 비록 무도하다고 하여도

未可叛也(미가반야) :  아직 배반해서는 안 됩니다

國大臣睦(국대신목) :  나라는 크고 신하들은 화목하며

而邇於我(이이어아) :  우리 노나라와는 가까우며

諸侯聽焉(제후청언) :  제후들은 그 명령에 복종하고 있습니다

未可以貳(미가이이) :  아직 배반해서는 안 됩니다

史佚之志有之曰(사일지지유지왈) : 사일의 기록에

非我族類(비아족류) : '우리와 동족이 아니라면

其心必異(기심필이) : 그 마음도 반드시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楚雖大(초수대) :  초나라가 비록 크다고 해도

非吾族也(비오족야) : 우리 동족이 아닙니다

其肯字我乎(기긍자아호) : 어떻게 우리들을 사랑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으므로

公乃止(공내지) :  성공은 그 생각을 그만두었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鄭公孫申帥師疆許田(정공손신수사강허전) : 정나라의 공손신은 군대를 거느리고 허나라의 전지를 정나라의 땅으로 만들어 그 경계를 정하려고 하였으나

許人敗諸展陂(허인패제전피) : 허나라 사람들은 허나라의 전피 땅에서 정나라 군대를 쳐부수었다

鄭伯伐許(정백벌허) :  그래서 정백은 허나라를 쳐서

取鉏任泠敦之田(취서임령돈지전) : 서임과 영돈의 전지를 차지하였다

晉欒書將中軍(진란서장중군) : 진나라의 난서는 중군의 원수가 되고

荀首佐之(순수좌지) : 순수는 그 부장

士燮佐上軍(사섭좌상군) : 사섭은 상군의 장이 되어

以救許(이구허) : 허나라를 구원하고

伐鄭(벌정) : 정나라를 쳐서

取汜祭(취사제) : 범`제 땅을 차지하였다

楚子反救鄭(초자반구정) : 그래서 초나라의 자반은 정나라를 구원하였다

鄭伯與許男訟焉(정백여허남송언) : 그러자 정백과 허남은 그에게 곡직을 가려 줄 것을 호소 하였다

皇戌攝鄭伯之辭(황술섭정백지사) : 그때 정나라의 황술이 정백의 말을 대변하였기 때문에

子反不能決也(자반불능결야) : 자반은 그 곡직을 가리지 못하고

曰君若辱在寡君(왈군약욕재과군) : "두 임금께서 만약 저희 임금에게 오신다면

寡君與其二三臣(과군여기이삼신) : 저희 임금께서는 몇 사람의 신하와 함께

共聽兩君之所欲(공청량군지소욕) : 두 임금께서 바라는 바를 들으실 것입니다

成其可知也(성기가지야) : 그렇게 하면 두 나라의 화해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側不足以知二國之成(측불족이지이국지성) : 저는 두 나라의 화해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였다

晉趙嬰通于趙莊姬(진조영통우조장희) : 진나라의 조영은 조둔의 아들 조삭의 아내인 조장희와 간옹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5년/기원전 586년>

 

五年春(오년춘) : 노나라 성공 5년 봄에

原屛放諸齊(원병방제제) : 조원`조병은 아우 조영을 제나라로 추방하였다

嬰曰(영왈) :  조영은

我在故欒氏不作(아재고란씨불작) :  "내가 있기 때문에 난씨가 반란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다

我亡吾二昆其憂哉(아망오이곤기우재) :  내가 떠나면 우리 두 형님도 우환을 당할 것이다

且人各有能(차인각유능) :  또 사람에게는 제각기 잘하는 것과

有不能(유불능) :  잘못하는 것이 있는 법이다

舍我(사아) :  나를 진나라에 둔다고 해서

何害(하해) :  무슨 해가 있겠는가."라고 하였지만

弗聽(불청) : 두 사람은 들어주지 않았다

嬰夢天使謂己(영몽천사위기) : 그때 조영은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천제가 사람을 보내어

祭余(제여) :  "나를 제사하라

余福女(여복녀) : 그러면 나는 네에게 복을 줄 것이다."라고 한 것이었다

使問諸士貞伯(사문제사정백) : 그래서 조영은 사람을 보내어 사정백에게 묻게 하였다

貞伯曰(정백왈) :  정백은

不識也(불식야) : "모릅니다."라고 하였으나

旣而告其人曰(기이고기인왈) : 그 후 자기의 종자에게는 말하기를

神福仁而禍淫(신복인이화음) : "신은 인자한 사람에게는 복을 내리고 음란한 사람에게는 화를 내리는 것이다

淫而無罰(음이무벌) : 음란한 짓을 했는데도 벌을 받지 않는다면

福也(복야) : 그것은 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祭其得亡乎(제기득망호) : 제사를 지내면 무사히 달아날 수가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祭之之明日而亡(제지지명일이망) : 그리하여 조영은 천제의 제사를 지낸 그 이튼날에 제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孟獻子如宋(맹헌자여송) :  노나라의 맹헌자가 송나라에 간 것은

報華元也(보화원야) : 지난 해에 노나라에 내빙한 화원에 대한 답례를 하기 위해서였다


夏晉荀首如齊逆女(하진순수여제역녀) : 여름에 진나라의 순수는 제나라에 가서 진후의 부인을 맞아들였다

故宣伯餫諸穀(고선백운제곡) :  그래서 노라나의 선택은 제나라의 곡 땅까지 식량을 보내어 진나라에 대한 경의를 나타냈다


梁山崩(량산붕) : 진나라의 양산이 무너졌다

晉侯以傳召伯宗(진후이전소백종) : 진후는 역마를 달려 백종을 불러오게 하였다

伯宗辟重曰(백종벽중왈) : 백종은 도중에서 무거운 짐수레가 뒤집혀 길을 막고 있어서 그 짐수레를 피하게 하려고

辟傳(벽전) : "우리 마차를 피하라."고 하자

重人曰(중인왈) : 그 짐수레를 끌고 있던 자는

待我(대아) : "내가 길을 비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는

不如捷之速也(불여첩지속야) : 샛길로 가는 것이 빠를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問其所曰(문기소왈) : 백종이 고마워 그가 사는 곳을 묻자

絳人也(강인야) :   "서울 강 사람입니다."라고 하므로

問絳事焉(문강사언) :   "서울 강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라고 묻자

曰梁山崩(왈량산붕) : "양산이 무너졌기 때문에 임금께서는 백종을 불러서

將召伯宗謀之(장소백종모지) :  그와 상의하려고 하십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問將若之何(문장약지하) :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물으니

曰山有朽壞而崩(왈산유후괴이붕) : "산에 썩은 흙이 있어서 자연히 무너진 것인데

可若何(가약하) :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國主山川(국주산천) : 나라는 산천에 대한 제사를 지내야 할 것입니다

故山崩川竭(고산붕천갈) : 그렇기 때문에 산이 무너진다든가 냇물이 말라 버릴 때

君爲之不擧(군위지불거) : 임금은 진수성찬을 들지 않으시고

降服(강복) :   성장을 하지 않으시며

乘縵(승만) : 장식을 하지 않은 수레를 타시고

徹樂(철락) : 음악을 철거하며

出次(출차) : 궁궐이 아니라 교외로 나가 주무시고

祝幣(축폐) : 축관은 옥백을 신에게 바치며

史辭以禮焉(사사이례언) : 사관은 임금을 위하여 제문을 지어 스스로를 꾸짖어 산천의 신에 대한 예를 다하는 것입니다

其如此而已(기여차이이) : 오직 이렇게 할 따름입니다

雖伯宗(수백종) : 비록 백종이라고 하더라도

其若之何(기약지하) : 어떻게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伯宗請見之(백종청현지) :  그래서 백종은 그를 진후에게 뵙게 하려고 청했지만

不可(불가) : 들어주지 않았다

遂以告(수이고) : 백종은 마침내 그 의견을 보고했기 때문에

而從之(이종지) :  진후는 그 말대로 하였다


許靈公愬鄭伯于楚(허령공소정백우초) : 허나라의 영공은 정나라가 자주 쳐들어왔기 때문에 정백을 시켜 초나라에 호소하였다

六月鄭悼公如楚訟不勝(륙월정도공여초송불승) : 그러자 6월에 정나라의 도공도 초나라에 가서 호소했다 그러나 정백은 재판에서 졌다

楚人執皇戌及子國(초인집황술급자국) : 초나라 사람들은 정나라의 황술과 자국을 붙잡아 두었다

故鄭伯歸(고정백귀) : 그래서 정백은 돌아오자

使公子偃請成于晉(사공자언청성우진) :  공자언을 진나라에 보내어 진나라와의 화평을 청하게 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그리하여 가을 8월에

鄭伯與晉趙同盟于垂棘(정백여진조동맹우수극) :  정백은 진나라의 조동과 진나라의 수극 땅에서 맹약하였다


宋公子圍龜爲質于楚而歸(송공자위균위질우초이귀) :  송나라의 공자위귀는 초나라에 인질이 되어 있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華元享之(화원향지) : 화원은 원망을 풀려고 그를 위하여 연회를 베풀었다

請鼓譟以出鼓譟以復入(청고조이출고조이부입) : 공자위귀는 "집에서 나갈 때나 들어올 때나 복을 올리고 함성을 지르고 싶다."고 송공에게 청하였다

曰習攻華氏(왈습공화씨) :  "화씨를 치는 연습을 하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宋公殺之(송공살지) : 송공은 그를 죽여 버렸다


冬同盟于蟲牢(동동맹우충뢰) : 겨울에 성공이 제후들과 함께 진나라의 충뢰 땅에서 맹약한 것은

鄭服也(정복야) : 정나라가 진나라에 복종하였기 때문이었다

諸侯謀復會(제후모부회) : 제후들은 다시 회합하려고 상의하였지만

宋公使向爲人辭以子靈之難(송공사향위인사이자령지난) : 송공은 향위인을 사자로 보내어 자령의 난을 구실로 사퇴하게 하였다


十一月己酉(십일월기유) : 겨울 11월 기유일에

定王崩(정왕붕) : 주나라 정왕이 돌아가셨다

     


<춘추좌씨전/성공/6년/기원전 585년>

 

六年春(육년춘) : 노나라 성공 6년 봄에

鄭伯如晉拜成(정백여진배성) : 정백은 진나라에 가서 화평에 대한 인사를 하였다

子游相(자유상) : 그 때 자유가 그를 보좌하였지만

授玉于東楹之東(수옥우동영지동) : 정백은 진후에게 보내는 예물인 구슬을 동쪽 기둥의 동쪽까지 나아가 바쳤다

士貞伯曰(사정백왈) :  이에 애하여 진나라의 사정백은

鄭伯其死乎(정백기사호) :  "정백은 죽을 것이다

自棄也已(자기야이) : 스스로를 포기하고 있다

視流而行速(시류이행속) : 눈은 침착하지 않고 걸음은 빠르다

不安其位(불안기위) : 자기의 좌석에 편안하게 있지도 못한다

宜不能久(의불능구) : 아마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예언하였다


二月(이월) : 2월에

季文子以鞍之功立武宮(계문자이안지공립무궁) : 문자가 안 싸움의 공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계무궁을 세운 것은

非禮也(비례야) : 예에 맞지 않는 것이다

聽於人以救其難(청어인이구기난) : 다른 사람 덕분에 국난을 구했기 때문에

不可以立武(불가이립무) : 무궁을 세워서는 안되는 것이다

立武由己(립무유기) : 무궁을 세운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힘에 의지해야지

非由人也(비유인야) : 남에게 의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取鄟(취전) : 전나라를 점령하였다고 경문에 쓴 것은

言易也(언이야) : 쉽게 빼앗을 수가 있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三月(삼월) : 3월에

晉伯宗(진백종) : 진나라의 백종

夏陽說(하양설) : 하양열

衛孫良夫(위손량부) : 위나라의 손양부

寗相(영상) : 영상

鄭人(정인) : 정나라 사람들인

伊雒之戎(이락지융) : 이락의 융`

陸渾蠻氏侵宋(륙혼만씨침송) : 육혼의 만씨가 송나라를 침략한 것은

以其辭會也(이기사회야) : 지난 해에 송나라가 제후들과의 회합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師于鍼(사우침) : 진군은 위나라의 침 땅에 군사들을 주둔시켰는데

衛人不保(위인불보) : 위나라 사람들은 수비조차 하지 않았다

說欲襲衛曰(설욕습위왈) : 그래서 화양열은 위나라를 습력하려고

雖不可入(수불가입) : "비록 위나라의 서울까지는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多俘而歸(다부이귀) : 포로들을 많이 잡아가지고 돌아간다면

有罪不及死(유죄불급사) : 습격하였다는 죄명은 물어도 사령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伯宗曰(백종왈) : 그러자 백종은

不可(불가) : "안된다

衛唯信晉(위유신진) : 위나라는 오직 진나라만을 믿고 있다

故師在其郊而不設備(고사재기교이불설비) : 그래서 군사들이 교외에 있으면서도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若襲之(약습지) : 만약 그들을 습격한다면

是棄信也(시기신야) : 그것은 신의를 저 버리는 것이다

雖多衛俘(수다위부) : 비록 위나라의 포로를 많이 잡는다고 해도

而晉無信(이진무신) : 우 리 진나라에 신의가 없다면

何以求諸侯(하이구제후) : 어떻게 제후들을 이끌고 맹주가 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으므로

乃止(내지) : 그만두었다

師還(사환) : 그리하여 진군은 돌아갔는데

衛人登陴(위인등비) : 그때 위나라 사람들은 성벽 위의 작은 담장에 올라가서 그들의 강약을 살려보았다


晉人謀去故絳(진인모거고강) : 진나라 사람들은 구도 강을 떠날 것을 상의하였다

諸大夫皆曰(제대부개왈) : 대부들은 모두

必居郇(필거순) : "반드시 순하씨의 옛터에 옮겨야 할 것이다

瑕氏之地(하씨지지) : 그곳은 땅은

沃饒而近盬(옥요이근고) : 기름지고 물산이 풍부하며 소금의 산지인 고 땅과 가깝다

國利君樂(국리군락) : 나라는 이를 보고 임금도 줄길 수가 있다

不可失也(불가실야) : 그곳을 잃어 버려서는 안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韓獻子將新中軍(한헌자장신중군) : 그 즈음 한헌자는 신중군의 원수가 되었고

且爲僕大夫(차위복대부) : 또 복대부가 되었는데

公揖而入(공읍이입) : 회의가 끝난 후 경공이 대부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獻子從(헌자종) : 헌자는 경공을 따라가서

公立於寢庭(공립어침정) :  노침의 뜰에서 있었다

謂獻子曰(위헌자왈) : 그러자 경공은 헌자에게

何如(하여) : "서울을 옮기는 게 어떤가."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헌자는 대답하기를

不可(불가) :  "안됩니다

郇瑕氏土薄水淺(순하씨토박수천) : 순하씨의 옛터는 땅은 메마르고 물은 얕아서

其惡易覯(기오이구) : 오물이 눈에 띄기 쉽습니다

易覯則民愁(이구즉민수) : 오물이 눈에 쉽게 띄면 백성들은 걱정할 것이며

民愁則墊隘(민수칙점애) :  백성들이 걱정하면 피로하고 괴로워할 것입니다

於是乎有沈溺重膇之疾(어시호유심닉중추지질) : 그 결과 습한 병이나 각기 병이 발생할 것입니다

不如新田(불여신전) :  차라리 신전으로 옮기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土厚水深(토후수심) :  그곳은 땅은 두텁고 물은 깊기 때문에

居之不疾(거지불질) : 그곳에 살면 병에 걸리지도 않을 것입니다

有汾澮以流其惡(유분회이류기악) : 또 분수와 괴수가 있어서 오물을 흘려 버립니다

且民從敎(차민종교) :  게다가 주민은 소박하여 윗 사람의 가르침에 잘 따릅니다

十世之利也(십세지리야) : 그곳이야말로 십대의 이익을 받을 곳입니다

夫山澤林盬(부산택림고) :  대개 산이나 못`숲이나 염지는

國之寶也(국지보야) :  나라의 보배이기는 하지만

國饒(국요) :  서울에 물자가 풍부하게 되면

則民驕佚(칙민교일) :  백성들은 교만하고 사치하게 되며

近寶(근보) :  물자가 풍부한 곳에 가까우면

公室乃貧(공실내빈) :  백성들은 농잠의 본업을 게을리하여 공실이 가난하게 됩니다

不可謂樂(불가위락) : 즐길 만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公說從之(공설종지) :  경공은 기뻐하고 그의 의견을 따라

夏四月丁丑(하사월정축) :  여름 4월 정축일에

晉遷于新田(진천우신전) :  신저으로 천도하였다


六月鄭悼公卒(륙월정도공졸) :  6월에 정나라의 도공이 죽었다


子叔聲伯如晉(자숙성백여진) :  노나라의 자숙성백이 진나라에 가자

命伐宋(명벌송) :  진나라에서는 송나라를 치라고 명령하였다


秋孟獻子叔孫宣伯侵宋(추맹헌자숙손선백침송) :  가을에 노나라의 맹헌자와 숙손선백이 송나라를 침략한 것은

晉命也(진명야) : 진나라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楚子重伐鄭(초자중벌정) : 초나라의 자중이 정나라를 친 것은

鄭從晉故也(정종진고야) : 진나라에 복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冬季文子如晉(동계문자여진) : 겨울에 계문자가 진나라에 간 것은

賀遷也(하천야) : 천도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晉欒書救鄭(진란서구정) : 진나라의 난서가 정나라를 구언하려 갈 때

與楚師遇於繞角(여초사우어요각) : 초나라 군대와 정나라의 요각 땅에서 만났으나

楚師還(초사환) : 초나라 군대는 돌아가 버렸다

晉師遂侵蔡(진사수침채) : 진나라 군대는 마침내 채나라를 침략하였다

楚公子申公子成(초공자신공자성) : 초나라의 공자신과 공자성은

以申息之師救(이신식지사구) : 신과 식 두 현의 군대를

蔡禦諸桑隧(채어제상수) : 채나라의 상수 땅세서 막았다 진나라 군대를 채나라의 상수 땅에서 막았다

趙同趙括欲戰(조동조괄욕전) : 진나라의 조동과 조괄은 싸우기를 바랐으므로

請於武子(청어무자) : 무자에게 청하였다

武子將許之(무자장허지) : 무자가 그것을 허락하려고 하자

知莊子范文子韓獻子諫曰(지장자범문자한헌자간왈) : 지장자`범문자`한현자는

不可(불가) :  "안됩니다

吾來救鄭(오래구정) :  우리는 정나라를 구원하려 왔는데

楚師去我(초사거아) : 초나라의 군대가 우리를 피해 갔기 때문에

吾遂至於此(오수지어차) :  우리가 마침내 여기까지 이르른 것입니다

是遷戮也(시천륙야) :  이것은 죽음을 옮기는 것입니다

戮而不已(륙이불이) :  그러한 것을 죽이려 하지 않고

又怒楚師(우노초사) : 또 초나라 군대를 노하게 한다면

戰必不克(전필불극) : 싸워도 반드시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雖克不令(수극불령) : 비록 이긴다고 해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成師以出(성사이출) :  대군을 정돈하여 출동하였는데

而敗楚之二縣(이패초지이현) :  겨우 초나라의 두 현의 군대를 쳐부순다고 해도

何榮之有焉(하영지유언) :  무슨 명예가 되겠습니까

若不能敗(약불능패) : 만약 쳐부수지 못한다면

爲辱已甚(위욕이심) : 그 치욕은 너무 클 것이니

不如還也(불여환야) : 돌아감만 같지 못합니다."라고 간하였으므로

乃遂還(내수환) : 마침내 돌아가려고 하였다

於是軍帥之欲戰者衆(어시군수지욕전자중) : 그러나 그때 장수들 중에는 초나라와 싸우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다

或謂欒武子曰(혹위란무자왈) : 어떤 자는 나무자에게

聖人與衆同欲(성인여중동욕) : "성인은 많은 사람들과 바라는 것을 같이하기 때문에

是以濟事(시이제사) : 일을 성취한다고 합니다

子盍從衆(자합종중) : 당신은 어째서 많은 사람에 따르지 않습니까

子爲大政(자위대정) :  당신은 커다란 국정을 행하고 있으므로

將酌於民者也(장작어민자야) : 백성들의 마음을 짐작해야 할 뿐입니다

子之佐十一人(자지좌십일인) : 당신을 보좌하는 사람은 11명인데

其不欲戰者(기불욕전자) : 그 가운데 싸우기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三人而已(삼인이이) :  세 사람뿐입니다

欲戰者可謂衆矣(욕전자가위중의) : 싸우기를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商書曰(상서왈) :  <상서>에도

三人占(삼인점) :  '세 사람이 점을 치면

從二人(종이인) : 두 사람의 점을 따른다.'고 하였는데

衆故也(중고야) : 그것은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많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였다

武子曰(무자왈) : 그러자 무자는

善鈞從衆(선균종중) :  "의견이 훌륭하여 그 우열을 가릴 수 없으면

夫善衆之主也(부선중지주야) :  많은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 할 것이다

三卿爲主可謂衆矣(삼경위주가위중의) : 그렇지만 참된 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더욱 따라야 할 주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

從之不亦可乎(종지불역가호) : 이 3경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또한 좋지 않겠는가."라고 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7년/기원전 584년>

 

七年春(칠년춘) : 노나라 성공 7년 봄에

吳伐郯(오벌담) : 오나라는 정나라를 쳤다

郯成(담성) : 담나라는 오나라에 굴복하고 화평하였다

季文子曰(계문자왈) : 이에 대하여 노나라의 계문자는

中國不振旅(중국불진려) :  "중하의 제후가 군대를 정돈하여 원수를 치지 못하고

蠻夷入伐(만이입벌) : 오나라와 같은 만이가 담나라에 쳐들어 와도

而莫之或恤(이막지혹휼) : 그를 가엾게 여기는 자가 없고

無弔者也夫(무조자야부) :  조상하는 자도 없어라

詩曰(시왈) : <시경>에도

不弔昊天(불조호천) :  '아, 하늘이여 가엾게 여기는 자가 없기에

亂靡有定(란미유정) : 어지려움을 다스리는 자도 없구나.'라고 하였지만

其此之謂乎(기차지위호) : 그것은 오늘날의 세상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有上不弔(유상불조) :  위에 있는 자가 가엾게 여기지 않으니

其誰不受亂(기수불수란) : 그 누가 난리를 당하지 않겠는가

吾亡無日矣(오망무일의) : 우리 노나라가 망할 날도 멀니 않다."고 하였다

君子曰(군자왈) : 그러나 군자는

知懼如是(지구여시) :  "이와 같이 두려워할 줄을 알고 있다면

斯不亡矣(사불망의) : 나라가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鄭子良相成公以如晉(정자량상성공이여진) : 정나라의 자량은 그 임금 성공을 보좌하고 진나라에 가서

見且拜師(현차배사) :  진나라 임금을 뵙고 또 지난 해의 구원군에 대하여 인사를 하였다


夏曹宣公來朝(하조선공래조) : 여름에 조나라 선공은 노나라에 내조하였다


秋楚子重伐鄭師于氾(추초자중벌정사우범) : 가을에 초나라의 자중은 정나라 군대를 정나라의 범 땅에서 쳤다

諸侯救鄭(제후구정) : 그래서 제후들은 정나라를 구원하였다

鄭共仲侯羽軍楚師(정공중후우군초사) : 정나라의 대부 공중과 후우는 초나라 군대와 싸워

囚鄖公鍾儀(수운공종의) : 초나라의 운공과 종의 두 장수를 사로잡아

獻諸晉(헌제진) :  진나라에 바쳤다

八月同盟于馬陵(팔월동맹우마릉) :  8월에 제후들이 위나라의 마릉에서 함께 맹약한 것은

尋蟲牢之盟(심충뢰지맹) : 충뢰의 맹약을 다짐하는 것과

且莒服故也(차거복고야) : 또 기나라가 진나라에 복종했기 때문이었다

晉人以鍾儀歸(진인이종의귀) : 진나라 사람들은 초장 종의를 데리고 서울로 돌아가서

囚諸軍府(수제군부) : 그를 무기고에 가두었다


楚圍宋之役(초위송지역) : 초나라가 송나라를 포위했던 싸움에

師還(사환) : 초나라 군대가 돌아오자

子重請取於申呂以爲賞田(자중청취어신려이위상전) : 자궁은 신과 여의 전지를 빼앗아 자신의 상전으로 삼고 싶다고 청했기 때문에

王許之(왕허지) : 장왕은 그것을 허락하였다

申公巫臣曰(신공무신왈) : 그러자 신공무신은

不可(불가) :  "안됩니다

此申呂所以邑也(차신려소이읍야) :  이 전지가 있었기 때문에 신과 여가 읍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是以爲賦(시이위부) :  그렇기 때문에 이곳에서 전차 등을 징발하여

以御北方(이어북방) :  초나라의 북방을 방어하고 있는 것입니다

若取之(약취지) : 만약 그것을 빼앗는다면

是無申呂也(시무신려야) : 신과 여는 없어져 버릴 것입니다

晉鄭必至于漢(진정필지우한) : 그러면 진나라와 정나라가 반드시 한수까지 쳐들어올 것입니다."라고 했으므로

王乃止(왕내지) :  자왕은 그만두었다

子重是以怨巫臣(자중시이원무신) : 그래서 자중은 무신을 원망하였다

子反欲取夏姬(자반욕취하희) : 자반은 하희를 자기의 아내로 하려고 하였는데

巫臣止之(무신지지) : 무신이 그것을 막고

遂取以行(수취이행) : 마침내 자기 아내로 하고 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子反亦怨之(자반역원지) : 그래서 자반도 역시 그를 원망하였다

及共王卽位(급공왕즉위) : 공왕이 즉위하자

子重子反殺巫臣之族子閻(자중자반살무신지족자염) : 자중과 자반은 무신의 일족인 자염`

子蕩及淸尹弗忌(자탕급청윤불기) : 자탕 및 청윤불기를 죽이고

及襄老之子黑要(급양로지자흑요) : 또 양로의 아들 흑요까지도 죽였으며

而分其室(이분기실) : 그들의 가재를 나누어 가졌다

子重取子閻之室(자중취자염지실) : 자중은 자염의 가재를 차지하고

使沈尹與王子罷分子蕩之室(사심윤여왕자파분자탕지실) : 심윤과 황자의에게는 자탕의 가재를 나누어 갖게 하였음

子反取黑要與淸尹之室(자반취흑요여청윤지실) : 자반은 흑요와 청윤의 가재를 차지하였다

巫臣自晉遺二子書曰(무신자진유이자서왈) : 이 소식을 들은 무신은  지나라로부터 자중과 자반 두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어

爾以讒慝貪惏事君(이이참특탐림사군) : "너희들은 간사와 탐욕으로써 임금을 섬기고

而多殺不辜(이다살불고) : 죄도 없는 사람을 무수하게 죽였다

余必使爾罷於奔命以死(여필사이파어분명이사) : 나는 반드시 너희들이 임금의 명령을 좇다가 지쳐서 죽도록 하겠다."고 하였다

巫臣請使於吳(무신청사어오) : 무신은 오나라에 사자가 되어 가고 싶다고 청하였으므로

晉侯許之(진후허지) :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吳子壽夢說之(오자수몽열지) : 오자 수몽은 무신의 내조를 기뻐하였기 때문에

乃通吳於晉(내통오어진) : 무신은 오나라를 진나라와 통교하도록 하였다

以兩之一卒適吳(이량지일졸적오) : 무신은 오나라에 갈 때 전차대 1량을 이끌고 오나라에 갔었는데

舍偏兩之一焉(사편량지일언) : 그 반량을 오나라에 두고

與其射御(여기사어) : 사자나 어자와 함께

敎吳乘車(교오승차) : 오나라에 전차를 타는 법을 가르치고

敎之戰陳(교지전진) : 전쟁의 진법을 가르쳤으며

敎之叛楚(교지반초) : 초나라를 배반하도록 가르쳤다

寘其子狐庸焉(치기자호용언) :  그리고 자기의 아들 호용을 오나라에 남겨두어

使爲行人於吳(사위행인어오) :  오나라에서 행인이 되게 하였다

吳始伐楚(오시벌초) :  그리하여 오나라는 처음으로 초나라를 치고

伐巢伐徐(벌소벌서) :  이어서 초나라의 속국인 소를 치고 서를 쳤다

子重奔命(자중분명) : 자중은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서`소를 구원하려고 달려갔다

馬陵之會(마릉지회) :  또 마릉의 회합 때에는

吳入州來(오입주래) : 오나라가 초나라의 주래 고을에 침입하였으므로

子重自鄭奔命(자중자정분명) : 자중은 정나라를 토벌하는 도중에 주례의 구원명령을 받들고 달려갔다

子重子反於是乎一歲七奔命(자중자반어시호일세칠분명) :  그리하여 자중과 자반은 1년 동안에 일곱 번이나 임금의 명령을 받들고 돌아다녔다

蠻夷屬於楚者(만이속어초자) : 그리고 초나라에 속해 있던 남방의 만이들을 모두 빼앗아 버렸다

吳盡取之(오진취지) :  그리하여 오나라는

是以始大(시이시대) :  비로소 대국이 되어

通吳於上國(통오어상국) : 중하의 제후들과 통교하게 되었다


衛定公惡孫林父(위정공악손림보) : 위나라의 정공은 손임보를 미워하고 있었기 때문에

冬孫林父出奔晉(동손림부출분진) :  겨울에 손임보는 지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衛侯如晉(위후여진) : 후환을 염려한 위나라 임금은 진나라에 가서 사정을 호소하였다

晉反戚焉(진반척언) : 그래서 진나라에서는 척고을을 위나라에 돌려주었다

     

 

<춘추좌씨전/성공/8년/기원전 583년>

 

八年春(팔년춘) : 노나라 성공 8년 봄에

晉侯使韓穿來言汶陽之田(진후사한천래언문양지전) : 진후는 한천을 노나라에 보내어 문양의 전지를

歸之于齊(귀지우제) : 제나라에 돌려주라고 할하게 하였다

季文子餞之(계문자전지) : 계문자는 그를 전송할 때를

私焉曰(사언왈) : 몰래 한 한전에게 말하기를

大國制義(대국제의) : "귀국은 의를 행하여

以爲盟主(이위맹주) : 맹주가 되었습니다

是以(시이) : 그래서

諸侯懷德畏討(제후회덕외토) : 제후들은 덕을 그리워하고 토벌을 두려워하여

無有貳心(무유이심) : 두 마음을 품는 자가 없습니다

謂汶陽之田(위문양지전) : 생각건대 문양의 전지는

敝邑之舊也(폐읍지구야) :  옛날부터 우리 나라의 땅입니다

而用師於齊(이용사어제) : 그러나 귀국에서는 군대를 제나라에 출동시켜

使歸諸敝邑(사귀제폐읍) :  다시 그것을 우리 나라에 돌려주게 하였던 것입니다

今有二命曰(금유이명왈) : 그런데 이제 명령을 달리하여

歸諸齊(귀저제) :  '제나라에 그것을 돌려주라.'고 하십니다

信以行義(신이행의) :  신이 있어야 희가 행하여지고 

義以成命(의이성명) : 의가 행하여져야 올바른 명령을 낼 수가 있기 때문에

小國所望而懷也(소국소망이회야) :  소국이 바라보고 그리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信不可知(신불가지) : 신이 지켜지지 않고

義無所立(의무소립) : 의가 행하여지지 않는다면

四方諸侯(사방제후) : 천하의 제후들은

其誰不解體(기수불해체) : 그 누가 이반하지 않겠습니까

詩曰(시왈) : <시경>에도

女也不爽(녀야불상) :  '여자는 도를 어기지 않는데

士貳其行(사이기행) : 남자는 행동을 어긋나게 하는구나

士也罔極(사야망극) :  남자는 한없이 그 마음을

二三其德(이삼기덕) :  두 번 세 번 바꾸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七年之中(칠년지중) :  7년 동안에

一與一奪(일여일탈) : 한번 주었다가 한번 빼앗았습니다

二三孰甚焉(이삼숙심언) :  마음을 두 번 세 번 바꾸는 것과 어는 것이 더 심하겠습니까

士之二三(사지이삼) : 남자가 마음을 두 번 세 번 바꾸어도

猶喪妃耦(유상비우) : 오히려 짝을 잃는 법입니다

而況覇主(이황패주) : 하물며 패주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覇主將德(패주장덕) :  패주는 덕으로써 해야 하는 것입니다

是以而二三之(시이이이삼지) : 그런데 마음을 두 번 세 번 바꾼다면

其何以長有諸侯乎(기하이장유제후호) : 어떻게 오래도록 제후들을 지키고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詩曰(시왈) : <시경>에도

猶之未遠(유지미원) :  '임금님의 생각이 원대하지 못하여

是用大簡(시용대간) : 그 때문에 크게 간하는구나.'라고 하였습니다

行父懼晉之不遠猶(행부구진지불원유) : 저는 귀국이 원대한 것을 생각하지 못하여

而失諸侯也(이실제후야) :  제후들을 잃어 버리게 될까 두렵습니다

是以敢私言之(시이감사언지) : 그래서 감히 몰래 여쭙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晉欒書侵蔡(진란서침채) : 진나라의 난서는 채나라를 침략하고

遂侵楚(수침초) : 마침내 초나라를 침략하여

獲申驪(획신려) : 초나라의 대부 신려를 사로잡았다

楚師之還也(초사지환야) : 초나라 군대가 돌아갈 때에

晉侵沈(진침심) : 진나라는 심나라를 침략하고

獲沈子揖初(획심자읍초) :  심자 읍초를 사로잡았다

從知范韓也(종지범한야) : 이것은 지장자`범문자`한헌자의 말을 따른 것이었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從善如流(종선여류) :  "선을 따르면 물이 흐르듯이 빨리 공적을 이룰 수가 있다."고 하는데

宜哉(의재) :  지당한 말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도

愷悌君子(개제군자) : '즐거운 군자는

遐不作人(하불작인) :  어떻게 선인을 등용하지 않겠는가?'라고 하였지만

求善也夫(구선야부) : 이것은 선인을 찾아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作人(작인) : 선인을 등용하면

斯有功績矣(사유공적의) :  공적을 세울 수가 있는 법이다."라고 비평하였다

是行也(시행야) : 이때

鄭伯將會晉師(정백장회진사) : 정백은 진나라 군대와 합세하려고 가다가

門于許東門(문우허동문) : 그 도중에 허나라의 동문을 공격하여

大獲焉(대획언) : 많은 군사들을 사로잡았다


聲伯如莒(성백여거) : 노나라의 성백이 거나라에 간 것은

逆也(역야) : 자기의 아내를 맞아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宋華元來聘(송화원래빙) : 송나라의 화원이 노나라에 내빙한 것은

聘共姬也(빙공희야) : 공희를 송나라 공공의 부인으로서 맞아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夏宋公使公孫壽來納幣(하송공사공손수래납폐) :  여름에 송나라의 공손수가 노나라에 와서 납폐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것이었다


晉趙莊姬爲趙嬰之亡故(진조장희위조영지망고) :  진나라의 조상희는 자기와 간통하던 조영이 제나라로 달아나 버렸기 때문에

譖之于晉侯曰(참지우진후왈) :  원동과 병계 두 사람을 진후에게 참언하기를

原屛將爲亂(원병장위란) : "원동과 병계는 장차 반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欒郤爲徵(란극위징) : 난씨와 극씨가 그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六月晉討趙同趙括(륙월진토조동조괄) :  그래서 6월에 진나라에서는 조동과 조괄을 토벌하였다

武從姬氏畜于公宮(무종희씨축우공궁) : 나이 어린 조무는 어머니 희씨를 따라서 공궁에서 길러지게 되었다

以其田與祁奚(이기전여기해) : 그래서 조씨의 전지를 기해에게 주었다

韓厥言於晉侯曰(한궐언어진후왈) : 그러자 한궐은 진후에게

成季之勳(성계지훈) : "선계와 같은 훈공도 있고

宣孟之忠(선맹지충) : 선맹과 같은 충성스러운 사람이 나온 조씨 집안에

而無後(이무후) : 후손이 없어진다면

爲善者其懼矣(위선자기구의) : 선을 행하려고 하는 사람은 두려워할 것입니다

三代之令王(삼대지령왕) :  하`은`주 삼대의 훌륭한 왕은

皆數百年保天之祿(개수백년보천지록) : 모두 수백년 동안 하늘의 복록을 지켰습니다

夫豈無辟王(부개무벽왕) : 그 자손 중에 어떻게 비뚤어진 왕이 없겠습니까

賴前哲以免也(뢰전철이면야) : 그들은 조상의 유덕으로 재난을 면하였던 것입니다

周書曰(주서왈) : <주서>에

不敢侮鰥寡(불감모환과) : '주나라의 문왕은 감히 늙은 홀아비나 과부가지도 업신여기지 않았다,'고 한 것은

所以明德也(소이명덕야) : 임금이 덕을 밝게 한 것을 말한 것입니다."라고 간하였다

乃立武(내립무) : 그래서 진후는 조무를 세워

而反其田焉(이반기전언) : 조씨 집안을 잇게 하고 그 전지를 돌려주었다


秋召桓公來賜公命(추소환공래사공명) : 가을에 주나라 경사 소환공이 노나라에 와서 성공에게 책명을 내렸다


晉侯使申公巫臣如吳(진후사신공무신여오) : 진후는 신공무신을 오나라에  보내었다

假道于莒(가도우거) : 무신은 도중에 거 나라에게 길을 빌리려고 방문하였을 때

與渠丘公立於池上曰(여거구공립어지상왈) : 거나라의 임금 거구공과 성지 위에 서서

城已惡(성이악) : "이 성벽은 너무 낡았습니다.'하고 하자

莒子曰(거자왈) :  거자는

辟陋在夷(벽루재이) :  "시골로서 오랑캐 땅 속에 있기 때문에

其孰以我爲虞(기숙이아위우) : 누가 우리 나라를 치려고 생각이나 하겠습니까."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이에 대해 무신은 대답하기를

夫狡焉思啓封疆以利社稷者(부교언사계봉강이리사직자) : "저 약삭빠르게 영토를 확장하여 나라를 이롭게 하려고 생각하는 자가

何國蔑有(하국멸유) : 어떠한 나라라고 없겠습니까

唯然(유연) : 오직 그렇기 때문에

故多大國矣(고다대국의) : 대국이 많은 것입니다

唯或思或縱也(유혹사혹종야) : 그것은 다만 영토의 확장을 생각하고 있는 자도 있지만 태연하게 마음을 놓고 잇는 자도 있기 때문입니다

勇夫重閉(용부중폐) :   용기가 있는 남자라도 엄중하게 문단속을 하는 법입니다

況國乎(황국호) : 하물여 나라에 있어서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冬杞叔姬卒(동기숙희졸) : 겨울에 기나라의 숙희가 죽었다

來歸自杞(래귀자기) : 기나라에서 노나라에 돌아와 있었기 때문에

故書(고서) : 죽었다는 것을 경문에 쓴 것이다


晉士燮來聘(진사섭래빙) : 진나라의 사섭이 노나라에 내빙한 것은

言伐郯也(언벌담야) : 담나라를 칠 것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以其事吳故(이기사오고) : 담나라가 오나라를 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公賂之(공뢰지) : 성공은 사섭에게 뇌물을 주고

請緩師(청완사) :  출전을 늦추어 주기를 청했지만

文子不可曰(문자불가왈) : 문자는 들어주지 않고

君命無貳(군명무이) :  "임금의 명령에 대해서는 두 마음을 품고 다른 명령을 들을 수는 없는 것입니다

失信不立(실신불립) : 임금에 대하여 신의를 잃게 되면 저는 설 수가 없게 됩니다 조빙의

禮無加貨(례무가화) :  예에는 예물을 덧붙여 주는 법은 없으며

事無二成(사무이성) : 일단 결정된 일은 변경할 수가 없습니다

君後諸侯(군후제후) :  임금께서 다른 제후보다도 출전이 늦어진다면

是寡君不得事君也(시과군불득사군야) :  저희 임금께서는 임금님을 섬길 수 없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고

燮將復之(섭장복지) : 사섭은 그것을 진후에게 보고 하려고 하였다

季孫懼(계손구) : 계손은 두려워하고

使宣伯帥師會伐郯(사선백수사회벌담) : 선백에게 명하여 군대를 거느리고 담나라를 치는 전쟁에 참가하도록 하였다


衛人來媵共姬(위인래잉공희) : 위나라 사람들이 노나라에 와서 송나라에 시집갈 공희를 따르는 사람이 된 것은

禮也(례야) :  예에 맞는 것이었다

凡諸侯嫁女(범제후가녀) : 대체로 제후가 딸을 시집보낼 때에는

同姓媵之(동성잉지) : 동성국에서는 따라갈 여자들을 보내지만

異姓則否(이성즉부) : 이성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춘추좌씨전/성공/9년/기원전 582년>

 

九年春(구년춘) : 노나라 성공 9년 봄에

杞桓公來逆叔姬之喪(기환공래역숙희지상) : 기나라 환공이 숙희의 시체를 맞으려 노나라에 온 것은

請之也(청지야) : 노나라에서 그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杞叔姬卒(기숙희졸) : 기나라의 숙희가 죽었다고 쓴 것은

爲杞故也(위기고야) : 기나라로 돌아가서 환공의 부인으로서 장래를 치렀으므로 기나라를 본위로 하여 기록한 것이었다

逆叔姬(역숙희) : 경문에 숙희를 맞았다고 한 것은

爲我也(위아야) : 일시 노나라에 돌아와 있었기 때문에 노나라를 본위로 하여 기록한 것이었다


爲歸汶陽之田故(위귀문양지전고) : 문양의 전지를 돌여주라고 한 것 때문에

諸侯貳於晉(제후이어진) : 제후들은 진나라에 대하여 다른 마음을 품게 되었다

晉人懼(진인구) :  진나라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會於蒲(회어포) : 제후들과 위나라의 포 땅에서 회합하여

以尋馬陵之盟(이심마릉지맹) :  2년 전에 있었던 마릉의 맹약을 다집하였다

季文子謂范文子曰(계문자위범문자왈) : 그때 노나라의 계문자는 진나라의 법문자에게

德則不競(덕칙불경) :  "덕에는 힘을 쓰지 않고

尋盟何爲(심맹하위) : 맹약을 다짐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고 하자

范文子曰(범문자왈) :  법문자는

勤以撫之(근이무지) : "제후들에 대해서 힘을 기울여 따르게 하고

寬以待之(관이대지) :  관대하게 대접하며

堅彊以御之(견강이어지) : 인내하여 통어하고

明神以要之(명신이요지) : 신명에 맹세하여 약속을 굳게 지키고

柔服而伐貳(유복이벌이) :  복종하는 자를 편안하게 해주고

德之次也(덕지차야) : 배반자를 토벌하지만

是行也(시행야) : 그것은 덕으로 다스리는 것에 다음가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將始會吳(장시회오) :  이 회합은 오나라를 처음으로 회합에 참가하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吳人不至(오인불지) : 오나라 사람들은 오지 않았다


二月(이월) :  2월에

伯姬歸于宋(백희귀우송) : 노나라의 백희는 송나라에 시집갔다


楚人以重賂求鄭(초인이중뢰구정) : 초나라 사람들은 많은 뇌물을 써서 정나라를 동맹국으로 만들려고 하였다

鄭伯會楚公子成于鄧(정백회초공자성우등) : 그래서 정백은 초나라의 공자성과 등에서 회합하였다


夏季文子如宋致女(하계문자여송치녀) :  여름에 계문자는 송나라에 가서 공녀를 보내고

復命(복명) :  돌아와서 복명하였다

公享之(공향지) : 성공은 그에게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賦韓奕之五章(부한혁지오장) : 계문자는 <한혁편>의 다섯째 장을 노래하여

穆姜出于房(목강출우방) : 좋은 곳에 시집을 보내어 다행이라는 뜻을 나타내었다

再拜曰(재배왈) : 어머니 목강도 방에서 나와 재배하고

大夫勤辱(대부근욕) : "대부께서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不忘先君(불망선군) :  선군의 일을 잊지 않고

以及嗣君(이급사군) : 사군에게도 충성을 다하여

施及未亡人(시급미망인) : 나에게까지 마음을 써주셨습니다

先君猶有望也(선군유유망야) : 선군도 오히려 그대에게 기대를 걸고 있을 것입니다

敢拜大夫之重勤(감배대부지중근) : 감히 그대의 많은 노고에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라고 하고

又賦綠衣之卒章而入(우부록의지졸장이입) :  또 <녹의편>의 마지막 장을 부르고 <선군도 나와 마찬가지로 기뻐하실 것이라는 뜻을 나타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晉人來媵(진인래잉) :  진나라 사람들이 노나라에 와서 백희의 잉이 된 것은 예에

禮也(례야) : 맞는 것이다


秋鄭伯如晉(추정백여진) : 가을에 정백이 진나라에 가자

晉人討其貳於楚也(진인토기이어초야) : 진나라 사람들은 정백이 진나라를 배반하고 초나라에 가담한 것을 토벌하고

執諸銅鞮(집제동제) : 그를 동제에 가두어 버렸다


欒書伐鄭(란서벌정) : 그리고 진나라의 난서는 정나라를 쳤다

鄭人使伯蠲行成(정인사백견행성) : 정나라 사람들은 백건에게 명하여 화평을 청하게 하였다

晉人殺之(진인살지) : 그런데 진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였다

非禮也(비례야) : 그것은 예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

兵交(병교) : 두 나라의 군대가 교전할 때에는

使在其間可也(사재기간가야) : 시자가 그 사이을 왕래하면 되는 것이다

楚子重侵陳以救鄭(초자중침진이구정) : 그때 초나라의 자중은 진나라의 동맹국인 진나라에 쳐들어 감으로써 정나라를 구원하였다


晉侯觀于軍府(진후관우군부) :   진후는 무기고를 참관하다가

見鍾儀(견종의) :  초나라의 종의를 보고

問之曰(문지왈) : 이를 물어 이르기를

南冠而縶者(남관이집자) : "저 남쪽나라의 갓을 쓰고 묶여 있는 자는

誰也(수야) : 구누냐"고 담당관에게 물었다

有司對曰(유사대왈) : 담당관이

鄭人所獻楚囚也(정인소헌초수야) : "정나라 사람들이 바친 초나라의 포로입니다."라고 대답하자

使稅之(사세지) : 경공은 그의 포승을 풀게 하고

召而弔之(소이조지) : 불러서 그를 위로하였다

再拜稽首(재배계수) : 종의는 재배계수하였다

問其族(문기족) : 경공이 그의 집안을 묻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泠人也(령인야) :  "악인입니다.'라고 대답하였기 때문에

公曰(공왈) : 경공은

能樂乎(능락호) :  "음악을 잘하는가."라고 물었다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先父之職官也(선부지직관야) :  "선조로부터 내려오는 관직입니다

敢有二事(감유이사) :  다른 것은 하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으므로

使與之琴(사여지금) :  거문고를 그에게 주게 하자

操南音(조남음) :  남쪽의 음악을 연주하였다

公曰(공왈) :  그래서 경공은

君王何如(군왕하여) :  "귀국의 임금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非小人所得知也(비소인소득지야) :  "저 같은 사람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으므로

固問之(고문지) : 굳이 물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其爲大子也(기위태자야) : "태자였을 때에는

師保奉之(사보봉지) : 사보가 받들어 모시고

以朝于嬰齊(이조우영제) : 아침에는 영제에게 가고

而夕于側也(이석우측야) :  저녁에는 축에게 가서 경의를 나타내었습니다

不知其他(불지기타) :  그 밖의 것은 모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公語范文子(공어범문자) :  경공은 이것을 범문자에게 이야기하였다

文子曰(문자왈) :  문자는

楚囚(초수) : "초나라의 포로는

君子也(군자야) :  군자입니다

言稱先職(언칭선직) : 선조의 직관을 말하는 것은

不背本也(불배본야) : 근본을 저 버리지 않는 것이고

樂操土風(락조토풍) :  자기가 태어난 나라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不忘舊也(불망구야) : 고국을 잊지 않는 것이며

稱太子抑無私也(칭태자억무사야) :  태자시대를 일컫는 것은 임금에 대하여 사심이 없는 것이요

名其二卿尊君也(명기이경존군야) : 두 사람의 경을 본명으로 부르는 것은 임금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不背本仁也(불배본인야) : 근본을 저 버리지 않는 것은 인이요

不忘舊信也(불망구신야) : 고국을 잊지 않는 것은 신이며

無私忠也(무사충야) : 사심이 없는 것은 충이요

尊君敏也(존군민야) : 우리 임금을 존중하는 것은 민입니다

仁以接事(인이접사) :  인으로써 일을 대하고

信以守之(신이수지) :  신으로써 일을 굳게 지키며

忠以成之(충이성지) : 충으로써 일을 성취하고

敏以行之(민이행지) : 민으로써 이를 수행한다면

事雖大(사수대) : 아주 큰 일이라도

必濟(필제) : 반드시 이룰 것입니다

君盍歸之(군합귀지) : 임금닌께서는 왜 그를 초나라에 돌려보내어

使合晉楚之成(사합진초지성) :  진`초 두 나라의 화평을 이룩하게 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였다

公從之(공종지) : 경공은 그 말에 따라

重爲之禮(중위지례) : 그를 후하게 예우하고

使歸求成(사귀구성) : 초나라에 돌아가서 화평을 꾀하도록 하였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楚子重自陳伐莒(초자중자진벌거) : 초나라의 자중은 진나라에서 다시 거나라를 치고

圍渠丘(위거구) : 거구를 포위하였다

渠丘城惡(거구성악) : 거구의 성벽은 허술했으므로

衆潰(중궤) : 그곳을 지키는 군사들은 패하여

奔莒(분거) : 거나라의 서울로 달아났다

戊申(무신) : 무진일에

楚入渠丘(초입거구) : 초나라 군대는 거구에 입성하였다

莒人囚楚公子平(거인수초공자평) :  이 싸움에 거나라 사람들은 초나라의 공자평을 사로잡았으므로

楚人曰(초인왈) : 초나라 사람들은

勿殺(물살) : '죽이지 말라

吾歸而俘(오귀이부) :  우리도 너희 나라의 포로들을 돌려주겠다."고 하였지만

莒人殺之(거인살지) : 거나라 사람들은 그를 죽여 버렸다

楚師圍莒(초사위거) : 그래서 초나라 군대는 거나라의 서울을 포위하였다

莒城亦惡(거성역악) : 그러나 서울의 성벽도 역시 허술하여

庚申莒潰(경신거궤) : 경신일에는 거나라의 서울도 궤멸하였다

楚遂入鄆(초수입운) : 그리하여 초나라는 거나라 운으로 쳐들어 갔다

莒無備故也(거무비고야) : 이것은 거나라가 방비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恃陋而不備(시루이불비) :  "나라가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믿고 방비를 하지 않는 것은

罪之大者也(죄지대자야) :  커다란 죄이며

備豫不虞(비예불우) : 만일의 경우에 미리 대배하는 것은

善之大者也(선지대자야) : 커다란 선인 것이다

莒恃其陋(거시기루) : 거나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믿고

而不修城郭(이불수성곽) :   성곽을 수축하지 않았기 때문에

浹辰之間(협진지간) : 겨우 12일 동안에

而楚克其三都(이초극기삼도) : 초나라는 거나라의 삼도를 싸워 이겼던 것이다

無備也夫(무비야부) : 방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詩曰(시왈) :  <시경>에

雖有絲麻(수유사마) : '비록 실과 삼이 있더라도

無棄菅蒯(무기관괴) : 사초나 띠풀을 버리지 말며

雖有姬姜(수유희강) :  비록 큰 나라의 미녀가 있다고 하더라도

無棄蕉萃(무기초췌) : 못생긴 여자를 버려서는 안되네

凡百君子(범백군자) : 평범한 벼슬아치라도

莫不代匱(막불대궤) : 인물이 없을 때에는 대용할 수가 있는 법이네.'라고 한 것은

言備之不可以已也(언비지불가이이야) : 방비라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秦人白狄伐晉(진인백적벌진) : 진나라 사람들과 백적이 진나라를 친 것은

諸侯貳故也(제후이고야) : 제후들이 진나라를 의심하여 두 마음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鄭人圍許(정인위허) : 정나라 사람들은 허나라를 포위하여

示晉不急君也(시진불급군야) : 정나라 임금이 붙잡혀 있어도 위급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진나라에 보여 주었든데

是則公孫申謀之曰(시즉공손신모지왈) : 이것은 공손신이 모의한 것으로서 그는

我出師以圍許(아출사이위허) :  "우리가 군대를 출동시켜 허나라를 포위하고

僞將改立君者(위장개립군자) : 새로 임금을 세우는 체하면서

而紓晉使(이서진사) : 진나라에 보내는 사자를 지연시킨다면

晉必歸君(진필귀군) : 진나라는 반드시 우리 임금을 돌려보낼 것이다."라고 하였다


城中城(성중성) :  중성에 성벽을 쌓았다고 한 것은

書時也(서시야) : 그 공사가 시의에 맞았다는 것은 쓴 것이다 1


十二月(십이월) : 2월에

楚子使公孫辰如晉(초자사공손진여진) : 초자는 공자진을 사자로서 진나라에 보내었다

報鍾儀之使(보종의지사) : 진나라가 종의를 화평의 사자로서 보내준 것에 대한 답례를 하고

請修好結成(청수호결성) : 진나라가 수호하고 화평을 맺을 것을 청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10년/기원전 581년>

 

十年春(십년춘) : 노나라 성공 10년 봄에

晉侯使糴茷如楚(진후사적패여초) : 진후는 조패를 사자로 초나라에 보내어

報大宰子商之使也(보대재자상지사야) :  초나라가 사자로 보낸 태재 자상에 대한 답례를 하였다


衛子叔黑背侵鄭(위자숙흑배침정) : 위나라의 자숙흑배가 정나라를 침략한 것은

晉命也(진명야) :  진나라의 명령에 의한 것이었다


鄭公子班聞叔申之謀(정공자반문숙신지모) : 정나라의 공자반은 숙신이 새로 임금을 새우려고 한다는 계략을 듣고

三月子如立公子繻(삼월자여립공자수) : 3월에 자여는 공자수를 임금으로 세웠다

夏四月(하사월) : 그러나 여름 4월에

鄭人殺繻立髡頑(정인살수립곤완) :  정나라 사람들은 수를 죽이고 곤완을 임금으로 세웠다

子如奔許(자여분허) : 그래서 자여는 허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欒武子曰(란무자왈) : 이에 대하여 진나라의 난무자는

鄭人立君(정인립군) :  "정나라 사람들은 새로 임금을 세웠다

我執一人焉(아집일인언) : 우리가 정나라의 임금 한 사람만을 붙잡아 둔다고 해서

何益(하익) :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不如伐鄭而歸其君(불여벌정이귀기군) : 정나라를 치고 그 임금을 돌려보내어

以求成焉(이구성언) :  화평을 구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晉侯有疾(진후유질) : 그때 진후는 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五月(오월) :  5월에

晉立太子州蒲以爲君(진립태자주포이위군) : 진나라에서는 태자 주포를 세워 임금의 대리로 삼고

而會諸侯伐鄭(이회제후벌정) : 제후와 회합하여 정나라를 쳤다

鄭子罕賂以襄鐘(정자한뢰이양종) : 정나라의 자한은 정나라의 보물인 양공의 사당에 있는 종을 진나라에 뇌물로 주었다

子然盟于脩澤(자연맹우수택) : 그래서 정나라의 자연은 정나라의 수택에서 진나라와 맹약하였고

子駟爲質(자사위질) : 정나라의 자사는 인질이 되었다

辛巳鄭伯歸(신사정백귀) : 그리하여 신사일에 진나라에 붙잡혀 있던 정백은 정나라로 돌아갔다


晉侯夢大厲(진후몽대려) : 진후는 꿈을 꾸었다 그

被髮及地(피발급지) : 것은 커다란 귀신이 머리를 땅에까지 풀어해치고

搏膺而踊曰(박응이용왈) : 가슴을 두드리고 발을 구르면서

殺余孫不義(살여손불의) :  "나의 자손을 죽인 것은 의로운 일이 아니다

余得請於帝矣(여득청어제의) : 나는 천제에게 청하여 허락을 받았다."고 하고

壞大門及寢門而入(괴대문급침문이입) :  대문을 부수고 침문까지 와서 들어오려고 할 때

公懼入于室(공구입우실) : 경공이 두려워서 방으로 들어가자

又壞戶(우괴호) : 또 창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었다

公覺(공교) : 경공은 꿈이 깨자

召桑田巫(소상전무) : 상전이 사는 무당을 불렀는데

巫言如夢(무언여몽) : 무당의 말도 꿈과 같았다

公曰(공왈) : 경공은

何如(하여) : "어떻게 되엤는가."라고 하자

曰不食新矣(왈불식신의) :  "올해의 신백을 드시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公疾病(공질병) :  후 경공의 병이 위독해졌으므로

求醫于秦(구의우진) :  진나라에 의시를 요청하였다

秦伯使醫緩爲之(진백사의완위지) :  진백은 완이라는 의사를 보내어 치료하게 하였다

未至(미지) :  그가 아직 진나라에 도착하기 전에

公夢疾爲二竪子曰(공몽질위이수자왈) : 경공은 또 꿈을 꾸었다 그것은 그 병이 두 어린 아이가 되어 나타났는데 하나가

彼良醫也(피량의야) : "그 사람은 훌륭한 의사이므로

懼傷我(구상아) : 우리들을 해칠까 두렵다

焉逃之(언도지) : 어디로 숨을까."라고 하자

其一曰(기일왈) : 나머지 하나가

居肓之上(거황지상) :  "황의 위

膏之下(고지하) : 고의 아래에 있으면

若我何(약아하) :  우리들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醫至曰(의지왈) :  얼마 후 그 의사가 도착하자

疾不可爲也(질불가위야) : "임금님의 병은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在肓之上(재황지상) :  황의 위

膏之下(고지하) : 고의 아래에 있기 때문에

攻之不可(공지불가) : 치료할 수가 없습니다

達之不及(달지불급) : 침을 써도 닿지 않고

藥不至焉(약불지언) : 약도 그곳에 이르지 못합니다

不可爲也(불가위야) :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경공은

良醫也(량의야) : "훌륭한 의사이다."라고 하고

厚爲之禮而歸之(후위지례이귀지) :  후하게 예우하고 돌려 보냈다

六月丙午(륙월병오) :  6월 병오일에

晉侯欲麥(진후욕맥) :  경공은 새로 된 보리를 먹고 싶어서

使甸人獻麥(사전인헌맥) :  경작을  맡고 있는 관리에게 명하여 보리를 바치게 하고

饋人爲之(궤인위지) : 요리사는 그것을 요리하였다

召桑田巫(소상전무) : 이때 경공은 상전의 무당을 불러

示而殺之(시이살지) : 먹는 모습을 보인 후 그를 죽여 버렸다

將食(장식) : 그러나 바야흐로 먹으려고 할 때

張如厠(장여측) :  배가 갑자기 불렀다 그래서 변소에 갔으나

陷而卒(함이졸) : 그곳에 빠져서 죽어 버렸다

小臣有晨夢負公以登天(소신유신몽부공이등천) :  경공을 모시고 있던 소신 중에 그날 아침에 경공을 등에 업소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꾼 자가 있었다

及日中(급일중) :  낮이 되어

負晉侯出諸厠(부진후출제측) : 경공의 시체를 등에 업고 변소에서 나왔기 때문에

遂以爲殉(수이위순) :  마침내 순장되었다


鄭伯討立君者(정백토립군자) : 정백은 자기 대신에 임금을 세운 자들을 토벌하여

戊申(무신) : 무신일에

殺叔申叔禽(살숙신숙금) : 숙신과 숙금을 죽였다

君子曰(군자왈) : 이에 대하여 군자는

忠爲令德(충위령덕) :  "충성은 훌륭한 덕이지만

非其人猶不可(비기인유불가) :  충성을 다할 만한 임금이 아니면 오히려 해를 당하게 된다

況不令乎(황불령호) : 하물며 충성의 덕이 없는 자가 해를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라고 비평하였다


秋公如晉(추공여진) : 가을에 노나라의 성공은 진나라에 가서 경공을 조상하였다

晉人止公(진인지공) : 진나라 사람들은 성공을 만류하고

使送葬(사송장) :  장례식에 참석하게 하였다

於是糴茷未反(어시적패미반) : 이때 화평을 맺으려고 초나라에 가 있던 조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에


冬葬晉景公(동장진경공) : 겨울에 진나라 경공의 장례를 치렀다

公送葬(공송장) : 성공은 그 장례식에 참석했으나 

諸侯莫在(제후막재) : 다른 제후들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魯人辱之(로인욕지) : 노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였기 때문에

故不書諱之也(고불서휘지야) : 경문에 기록하지 않았다 그 치욕을 꺼렸기 때문이다

     

 

<춘추좌씨전/성공/11년/기원전 580년>

 

十一年春王三月(십일년춘왕삼월) : 노나라 성공 11년 봄

公至自晉(공지자진) : 주나라 간왕 3월에 성공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晉人以公爲貳於楚(진인이공위이어초) : 진나라 사람들은 성공이 초나라와 내통하고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故止公(고지공) : 성공을 만류하였으니

公請受盟而後使歸(공청수맹이후사귀) : 성공이 맹약을 청하였으므로 진나라에서는 성공을 돌아가게 하였다

郤犨來聘(극주래빙) : 진나라의 극주가 노나라에 와서 빙문하고

且涖盟(차리맹) : 또 성공과의 맹약에 참석하였다


聲伯之母不聘(성백지모불빙) :  성백의 어머니는 정식으로 결혼을 한 것이 아니었다

穆姜曰(목강왈) : 그래서 목강은

吾不以妾爲姒(오불이첩위사) : "나는 너를 동서라고 부를 수 없다."라고 하고

生聲伯而出之(생성백이출지) :  성백을 낳자 그 여자를 쫓아내었다

嫁於齊管于奚(가어제관우해) : 그 후 그여자는 제나라의 관우해에게 시집가서

生二子而寡(생이자이과) : 두 자식을 낳았으나 과부가 되었기 때문에

以歸聲伯(이귀성백) : 아들 성백에게 돌아왔다

聲伯以其外弟爲大夫(성백이기외제위대부) : 성백은 그 아우는 노나라의 대부로 만들었고

而嫁其外妹於施孝叔(이가기외매어시효숙) : 그 누이동생은 시효숙에게 시집을 보내 주었다

郤犨來聘(극주래빙) : 그런데 금년 봄에 진나라의 극주가 노나라에 와서 빙문할 때

求婦於聲伯(구부어성백) : 성백에게 아내를 구해 달라고 하였으므로

聲伯奪施氏婦以與之(성백탈시씨부이여지) : 성백은 시씨에 시집간 누이동생을 빼앗아 그에게 주려고 하였다

婦人曰(부인왈) : 그러나 그 누이동생은

鳥獻猶不失儷(조헌유불실려) : "새나 짐승들도 오히려 자기의 짝을 잃어 버리지 않습니다

子將若何(자장약하) : 그런데 당신은 어떻게 하시렵니까."라고 남편에게 묻자

曰吾不能死亡(왈오불능사망) : 시씨는 "나는 죽을 수가 없다."고 대답하였기 때문에

婦人遂行(부인수행) : 그 누이동생은 마침내 떠나서

生二子於郤氏(생이자어극씨) : 극씨의 두 자식을 낳았다

郤氏亡(극씨망) : 그 후에 극씨의 집안이 망했기 때문에

晉人歸之施氏(진인귀지시씨) : 진나라 사람들은 이 부인을 시씨에게 돌려보내었다

施氏逆諸河(시씨역제하) :  시씨는 황하까지 가서 그녀를 맞았는데

沈其二子(심기이자) : 그때 극씨의 두 자식은 황하에 집어넣어 버렸다

婦人怒曰(부인노왈) : 부인은 노하여

己不能庇其伉儷(기불능비기항려) :  "당신은 자기의 아내도 지키지 못하여

而亡之(이망지) : 남에게 빼앗기더니

又不能字人之孤(우불능자인지고) :  이제는 또 남의 아비 없는 자식을 아낄 줄도 모르고

而殺之(이살지) :  죽여 버렸습니다

將何以從(장하이종) : 장차 어떻게 당신과 함께 죽을 때까지 살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遂誓施氏(수서시씨) : 마침내 시씨와의 인연을 끊기로 맹세하였다


夏季文子如晉報聘(하계문자여진보빙) : 여름에 계문자가 진나라에 간 것은 극주의 빙문에 대한 답례를 하고

且涖盟也(차리맹야) : 또 진나라에서의 맹약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周公楚惡惠襄之偪也(주공초오혜양지핍) : 주공초는 주나라 혜왕과 양왕의 일족이 강성해지는 것을 미워하고

且與伯輿爭政(차여백여쟁정) : 또 경사인 백여와 정권을 다투다가

不勝(불승) : 이기지 못하였기 때문에

怒而出(노이출) : 화가 나서 주나라를 떠났다

及陽樊(급양번) : 진나라의 양번에 이르렀을 때

王使劉子復之(왕사류자복지) : 주왕은 유자를 보내어 그를 돌아오게 하였으므로

盟于鄄而入(맹우견이입) : 그는 주나라의 전 고을에서 맹약하고 주나라에 들어왔으나

三日復出(삼일부출) : 사흘만에 다시 나가

奔晉(분진) : 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秋宣伯聘于齊(추선백빙우제) : 가을에 선백은 제나라에 가서

以脩前好(이수전호) : 옛날부터의 우호를 다짐하였다


晉郤至與周爭鄇田(진극지여주쟁후전) : 진나라의 극지는 주나라와 후 땅을 가지고 다투었다 그래서 주왕은 유강공과 선양공에게 명하여 진나라에 호소하게 하였다 극지는 "온 땅은 나에게 옛날부터 전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감히 잃어 버릴  수가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유자와 선자는 "옛날 주나라가 상나라와 싸워서 이긴 후에 제후들에게 영지를 지키게 하였는데 소분생은 온 땅을 가지고 사구가 되었고 단백달과 함께 하내 지방에 봉해졌다 그러나 소씨는 적에 붙었으나 또 적과도 사이가 나바졌으므로 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그 후 양왕은 진나라 문공을 위로하여 그에게 온 땅을 내려주셨다 호씨와 양씨가 먼저 그곳에 살았고 그 후 당신 집안의 여지가 된 것이다 만약 그 근본을 잃는다면 왕관의 고을인 것이다 당신이 어떻게 그것을 차지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진후는 극지에게 감히 다투지 말도록 하였다 송나라의 화원은 초나라의 영윤 자중과 사이가 좋고 또 진나라의 난무자와도 사이가 좋았다 초나라 사람들이 이미 진나라의 조패에게 화평을 허락하여 진나라에 돌아가서 보고하게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겨울에 화원은 초나라에 갔다가 마침내 진날에 가서 진`초 두 나라의 화평을 맺게 하였다 진나라와 진나라는 화평하고 진나라의 영호에서 회합하려고 진후가 먼저 도착하였다 그러나 진백은 황하를 건너려고는 하지 않고 진나라의 왕성 땅에 머문 채 대부 사과를 보내어 진후와 하동에서 맹약하게 하였다 한편 진나라의 극주는 진백과 하서에서 맹약하였다 이에 대하여 진나라의 범문자는 "이 맹약에 무슨 이익이 있을 것인가 두 임금이 한마음으로 맹약하는 것은 신을 실행하려는 것이며 맹약의 장소는 신을 나타내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 첫걸음이 이행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신을 실행할 수 수가 있겠는가'
라고 비평하였다 과연 진백은 서울로 돌아가자 진나라와의 화평을 배반하였다

王命劉康公(왕명류강공) :

單襄公訟諸晉(단양공송제진) :

郤至曰(극지왈) :

溫吾故也(온오고야) :

故不敢失(고불감실) :

劉子單子曰(류자단자왈) :

昔周克商(석주극상) :

使諸侯撫封(사제후무봉) :

蘇忿生以溫爲司寇(소분생이온위사구) :

與檀伯達封于河(여단백달봉우하) :

蘇氏卽狄(소씨즉적) :

又不能於狄而奔衛(우불능어적이분위) :

襄王勞文公(양왕로문공) :

而賜之溫(이사지온) :

狐氏陽氏先處之(호씨양씨선처지) :

而後及子(이후급자) :

若治其故(약치기고) :

則王官之邑也(칙왕관지읍야) :

子安得之(자안득지) :

晉侯使郤至勿敢爭(진후사극지물감쟁) :


宋華元善於令尹子重(송화원선어령윤자중) :

又善於欒武子(우선어란무자) :

聞楚人旣許晉糴茷成(문초인기허진적패성) :

而使歸復命矣(이사귀복명의) :

冬華元如楚(동화원여초) :

遂如晉(수여진) :

合晉楚之成(합진초지성) :


秦晉爲成(진진위성) :

將會于令狐(장회우령호) :

晉侯先至焉(진후선지언) :

秦伯不肯涉河(진백불긍섭하) :

次于王城(차우왕성) :

使史顆盟晉侯于河東(사사과맹진후우하동) :

晉郤犨盟秦伯于河西(진극주맹진백우하서) :

范文子曰(범문자왈) :

是盟也何益(시맹야하익) :

齊盟所以質信也(제맹소이질신야) :

會所信之始也(회소신지시야) :

始之不從(시지불종) :

其可質乎(기가질호) :

秦伯歸而背晉成(진백귀이배진성) :

 

     


<춘추좌씨전/성공/12년/기원전 579년>

 

十二年春(십이년춘) : 노나라 성공 12년 봄에

王使以周公之難來告(왕사이주공지난래고) : 주왕은 사자를 보내어 주공의 난을 노나라에 알려왔다

書曰(서왈) : 경문에

周公出奔晉(주공출분진) : "주공이 진나라로 달아나 버렸다."고 쓴 것은

凡自周無出(범자주무출) :  대체로 주나라에서 달아날 수는 없기 때문에

周公自出故也(주공자출고야) : 주공이 스스로 달아났다고 하여 그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다

宋華元克合晉楚之成(송화원극합진초지성) : 송나라의 화원은 진`초 두 나라의 화평을 교묘하게 맺게 하였다

 

夏五月(하오월) : 그리하여 여름 5월에

晉士燮會楚公子罷許偃(진사섭회초공자파허언) : 진나라의 사섭은 초나라의 공자의와 허언 두 대부와 회합하여

癸亥(계해) : 계해일에

盟于宋西門之外(맹우송서문지외) : 송나라의 서문 밖에서 맹약하였다

曰凡晉楚無相加戎(왈범진초무상가융) : 그것은 대체로 "진나라와 초나라는 서로 전쟁하지 말며

好惡同之(호악동지) : 그 좋아하는 것이나 싫어하는 것을 함께 하며

同恤菑危(동휼치위) : 함께 재난을 돌보면

備救凶患(비구흉환) : 흉사나 우환은 틀림없이 구원할 것이다

若有害楚(약유해초) : 만약 초나라를 해치는 자가 있다면

則晉伐之(칙진벌지) : 진나라는 그를 치고

在晉(재진) :  진나라에 그러한 일이 있다면

楚亦如之(초역여지) : 초나라도 또한 마찬가지로 할 것이다

交贄往來(교지왕래) :  예물을 교환하고 사

道路無壅(도로무옹) : 자가 왕래하여 길을 막지 않을 것이다

謀其不協(모기불협) : 우리와 화합하지 않은 자가 있으면 그들을 화합하도록 꾀하고

而討不庭(이토불정) :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그들을 칠 것이다

有渝盟(유투맹) : 이 맹약을 어기는 경우에는

明神殛之(명신극지) : 신명이 그를 죽이고

俾隊其師(비대기사) : 그 군대를 잃게 하여

無克胙國(무극조국) : 나라에 복을 내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鄭伯如晉聽成(정백여진청성) :  정백은 진나라에 가서 진`초의 화평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돌려 주었다

會于ꝯ澤(회우쇄택) : 쇄택에서 회합한 것은

成故也(성고야) :  진`초 두 나라가 화평하였기 때문이다


狄人間宋之盟以侵晉(적인간송지맹이침진) : 적 사람들은 손나라에서 진나라와 초나라가 맹약하고 있는 틈을 타서 진나라를 침범하였지만

而不設備(이불설비) : 방비를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秋晉人敗狄于交剛(추진인패적우교강) :  가을에 진나라 사람들은 적을 교강에서 쳐부수었다


晉郤至如楚聘(진극지여초빙) : 진나라의 극지는 초나라에 가서 빙문하고

且涖盟(차리맹) : 또 맹약에 참석하였다

楚子享之(초자향지) : 초자는 연회를 베풀어 그를 대접하였는데

子反相(자반상) : 자반이 그 접대를 맡았다

爲地室而縣焉(위지실이현언) : 자반은 지하실을 만들고 그곳에 악기를 걸어 놓았다

郤至將登(극지장등) : 극지가 당에 오르려고 할 때

金奏作於下(금주작어하) : 종소리가 지하에서 일어났으므로

驚而走出(경이주출) : 놀라서 달려 나왔다

子反曰(자반왈) : 그러자 자반은

日云莫矣(일운막의) : "날이 저물었습니다

寡君須矣(과군수의) : 저희 임금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吾子其入也(오자기입야) : 그대는 들어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賓曰(빈왈) :   손님인 극지는 "

君不忘先君之好(군불망선군지호) : 임금님께서는 선대로부터 우호를 잊지 않으시고

施及下臣(시급하신) : 저와 같은 자에게까지 연회를 베풀어 주시고

貺之以大禮(황지이대례) : 훌륭한 예우를 내리시고 게다가

重之以備樂(중지이비락) : 음악까지 갖추어 주셨습니다

如天之福(여천지복) : 만약 하늘의 볼을 받아

兩君相見(량군상견) : 진`초 두나라 임금이 만나시게 된다면

何以代此(하이대차) : 무엇을 가지고 이 대접에 대신하시겠습니까

下臣不敢(하신불감) :  저는 감히 이러한 대접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자

子反曰(자반왈) :  자반은

如天之福(여천지복) : "만약 하늘의 복을 받아

兩君相見(량군상견) : 두 임금께서 만나실 수가 있다면

無亦唯是一矢以相加遺(무역유시일시이상가유) : 그때는 다만 한 대의 화살을 가지고 보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焉用樂(언용락) : 무엇 때문에 음악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까

寡君須矣(과군수의) : 저희 임금께서 기다리고 계시니

吾子其入也(오자기입야) :   그대는 들오와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였다

賓曰(빈왈) : 극지는

若讓之以一矢(약양지이일시) :  "만약 한 대의 화살로써 꾸짖으신다면

禍之大者(화지대자) :  그것은 커다란 화가 될 것입니다

其何福之爲(기하복지위) : 어떻게 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世之治也(세지치야) : 세상이 잘 다스려질 때에는

諸侯間於天子之事(제후간어천자지사) :  제후들이 천자의 일을 하다가

則相朝也(칙상조야) : 틈이 생기면 서로 조빙하였습니다

於是乎有享宴之禮(어시호유향연지례) : 이때에 향연의 예가 행하여졌던 것입니다

享以訓共儉(향이훈공검) : 예를 주로 하는 향례는 그것으로써 공검을 가르치고

宴以示慈惠(연이시자혜) : 음식을 주로 하는 연례는 그것으로서 자혜를 나타내었던 것입니다

共儉以行禮(공검이행례) :  공검한 마음으로써 예가 행하여지고

而慈惠以布政(이자혜이포정) : 자혜의 마음으로써 정치가 행하여졌기 때문에

政以禮成(정이례성) : 요컨데 자혜로운 정치는

民是以息(민시이식) :  공검의 예에 의하여 달성되었던 것입니다

百官承事(백관승사) : 그리하여 백성들은 편안하여 관리들은 일을 받들어

朝而不夕(조이불석) : 아침에는 일을 하지만 저녁 때는 일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此公侯之所以扞城其民也(차공후지소이한성기민야) : 이것이 제후들이 백성의 방패가 되고 성이 되어 백성들을 지니는 방법입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렇기 때문에 <시경>에도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인은

公侯干城(공후간성) :  제후들의 방패와 성이로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及其亂也(급기란야) : 그러나 세상이 어지러워지게 되자

諸侯貪冒(제후탐모) : 제후들은 탐욕스럽게 되어

侵欲不忌(침욕불기) :  침략의 야망은 꺼리는 것이 없고

爭尋常以盡其民(쟁심상이진기민) : 보잘 것 없는 땅을 다투어 백성들을 다 동원하고

略其武夫(략기무부) : 용사들을 빼앗아

以爲己腹心股肱爪牙(이위기복심고굉조아) : 자기의 심복`괴굉`좌로 삼았습니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도

赳赳武夫(규규무부) : '씩씩한 무인은

公侯腹心(공후복심) : 제후들의 배와 가슴이로다.'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天下有道(천하유도) : 세상에 도가 행하여진 때에는

則公侯能爲民干城(칙공후능위민간성) : 제후들은 능히 백성들의 방패와 성이 되어

而制其腹心(이제기복심) : 자기의 욕망을 억누를 수가 있지만

亂則反之(란칙반지) :  난세에는 그것과 반대가 됩니다

今吾子之言(금오자지언) :  이제 그대가 하는 말은

亂之道也(란지도야) : 난세의 방법이므로

不可以爲法(불가이위법) :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로 삼을 수가 없습니다

然吾子主也(연오자주야) :  그렇지만 그대는 주인입니다

至敢不從(지감불종) : 제가 감히 따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遂入(수입) :  마침내 연석에 들어가서

卒事(졸사) : 향연을 받았다

歸以語范文子(귀이어범문자) :  극치가 귀국하여 그 사건을 범문자에서 이야기하자

文子曰(문자왈) : 문자는

無禮(무례) :  "예를 지키지 않는 자는

必食言(필식언) : 반드시 식언하는 법이다

吾死無日矣夫(오사무일의부) : 내가 죽을 날도 멀지 않았다."고 하였다

冬楚公子罷如晉聘(동초공자파여진빙) : 겨울에 초나라의 공자 괴는 진나라에 가서 빙문하고

且涖盟(차리맹) : 또 맹약에 참석하였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晉侯與楚公子罷盟于赤棘(진후여초공자파맹우적극) : 진후는 초나라의 공자 피와 진나라의 적극 땅에서 맹약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13년/기원전 578년>

 

十三年春(십삼년춘) : 노나라 성공 13년 봄에

晉侯使郤錡來乞師(진후사극기내걸사) : 진후는 극기를 노나라에 보내어 원군을 요청하게 하였는데

將事不敬(장사불경) : 임금의 명령을 전하는 태도가 불경하였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이에 대하여 맹헌자는

郤子其亡乎(극자기망호) : "극자는 멸망할 것이다

禮身之幹也(례신지간야) : 예는 몸을 지키는 근간이며

敬身之基也(경신지기야) : 경은 몸을 세우는 기본이다

郤子無基(극자무기) : 극자에게는 그 기본이 없다

且先君之嗣卿也(차선군지사경야) : 게다가 그는 선군의 시대에 상경이었던 아버지를 이은 사람이다

受命以求師(수명이구사) : 임금의 명령을 받아 원군을 요청하러 와서

將社稷是衛(장사직시위) : 사직을 지키려고 하는데

而惰(이타) : 그것을 게을리하는 것은

棄君命也(기군명야) :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리는 것이다

不亡何爲(불망하위) : 멸망하지 않고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비평하였다


三月(삼월) : 3월에

公如京師(공여경사) : 성공은 주나라의 서울에 갔다

宣伯(선백) : 선백은

欲賜請先使(욕사청선사) :  "성공이 서울에 간 것은

王以行人之禮禮焉(왕이행인지례례언) : 주왕은 행인의 예로서 그를 대접했을 쁜이었다

孟獻子從(맹헌자종) : 그런데 맹헌자가 성공을 따라서

王以爲介而重賄之(왕이위개이중회지) : 서울에 가자 주왕은 그를 조래자로 생각하고 그에게 후한 하사를 내렸다

公及諸侯朝王(공급제후조왕) : 그때 성공은 제후들과 함께 주왕을 조근하고

遂從劉康公成肅公(수종류강공성숙공) : 마침내 유강공과 성숙공을 따라

會晉侯伐秦(회진후벌진) :  진후와 회합하여 진나라를 쳤다

成子受脤于社(성자수신우사) : 출진할 때 성자는 사에서 제육을 받는

不敬(불경) :  태도가 불경하였다

劉子曰(류자왈) :    이를 본 유자는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듣건대

民受天地之中以生(민수천지지중이생) : 사람은 하늘과 땅의 중정한 기운을 받고 태어나는데

所謂命也(소위명야) : 그것이 명이라고 하는 것이다.

是以(시이) : 그래서

有動作禮義威儀之則(유동작례의위의지칙) : 사람에게는 동작`예의`위의 법칙이 있게 되었고

以定命也(이정명야) : 그것으로써 명을 안정시키는 것이다

能者養以之福(능자양이지복) : 유능한 자는 그 본성을 기름으로써 복을 받게 되지만

不能者敗以取禍(불능자패이취화) : 그렇지 못한 자는 본성을 거스르고 화를 취한다

是故君子勤禮(시고군자근례) :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예에 힘을 쓰지만

小人盡力(소인진력) : 소인은 힘을 다하여 가업을 지키는 것이다

勤禮莫如致敬(근례막여치경) : 예에 힘쓰는 것은 경을 기울이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고

盡力莫如敦篤(진력막여돈독) :  힘을 다하는 것은 정성스러운 것보다 나은 거이 없다

敬在養神(경재양신) : 그리고 이 경이란 신을 섬기는데에 있으며

篤在守業(독재수업) : 독이라 가업을 지키는데에 있는 것이다

國之大事(국지대사) : 나라의 큰 일은

在祀與戎(재사여융) : 제사와 군사인데

祀有執膰(사유집번) :  제사에는 제육을 받고

戎有受脤(융유수신) : 군사에는 출진할 때 제육을 받는 예가 있으므로

神之大節也(신지대절야) : 이 두 가지는 신을 섬기는 중요한 일인 것이다

今成子惰(금성자타) : 그런데 이제 성자가 그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棄其命矣(기기명의) : 스스로 하늘이 준 명을 저 버리는 것이다

其不反乎(기불반호) : 그는 무사히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夏四月戊午(하사월무오) : 여름 4월 무오일에

晉侯使呂相絶秦曰(진후사려상절진왈) : 진후는 여상을 보내어 진나라와 절교하게 하였다 그 이유를 아뢰기를

昔逮我獻公及穆公相好(석체아헌공급목공상호) :  "옛날 우리 헌공과 귀국의 목공의 시대에는 서로 사이가 좋아

戮力同心(륙력동심) : 힘과 마음을 하나로 하였고

申之以盟誓(신지이맹서) : 게다가 맹세도 하고

重之以婚姻(중지이혼인) : 혼인도 하였습니다

天禍晉國(천화진국) : 그런데 하늘은 진나라에 화를 내시어

文公如齊(문공여제) : 문공은 제나라로 달아났고

惠公如秦(혜공여진) : 혜공은 진나라로 달아나게 되었습니다

無祿(무록) : 그 후 불행하게도

獻公卽世(헌공즉세) : 헌공은 세상을 떠나셨지만

穆公不忘舊德(목공불망구덕) : 귀국의 목공은 그 은덕을 잊지 않고

俾我惠公用能奉祀于晉(비아혜공용능봉사우진) :  우리 혜공르로 하여금 능히 진나라에서 제사를 받들 수 있게 해주셨지만

又不能成大勳(우불능성대훈) : 그러나 또 그 이상의 커다란 공을 세울 수는 없었으므로

而爲韓之師(이위한지사) : 한의 싸움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亦悔于厥心(역회우궐심) : 그러나 목공께서도 또한 그 마음속에 뉘우치시고

用集我文公(용집아문공) : 우리 문공을 도와 임금이 되게 하셨습니다

是穆之成也(시목지성야) : 것은 목공의 훌륭한 공적이었습니다

文公躬擐甲冑(문공궁환갑주) : 이 그래서 문공은 몸소 갑옷과 투구를 입고

跋履山川(발리산천) : 산천을 넘고 건너며

踰越險阻(유월험조) : 험한 곳을 넘어서

征東之諸侯(정동지제후) :  귀국의 동쪽에 있는 제후들을 정벌하여

虞夏商周之胤(우하상주지윤) : 우`하`상`주나라의 자손들인 제후들을

而朝諸秦(이조제진) : 귀국에 조근하게 하였던 것입니다

則亦旣報舊德矣(즉역기보구덕의) : 이것도 역시 목공의 예날의 은혜에 답한 것이었습니다

鄭人怒君之疆埸(정인노군지강역) : 그 후 정나라 사람들이 귀국의 국경에 쳐들어 갔을 때

我文公帥諸侯及秦圍鄭(아문공수제후급진위정) : 우리 문공께서는 제후들을 이끌고 귀국과 함께 정나라를 또 포위하였습니다

秦大夫不詢于我寡君(진대부불순우아과군) : 그런데 귀국의 대부들이 저희 임금과 상의하지도 않고

擅及鄭盟(천급정맹) : 마음대로 정나라와 맹약을 하였습니다

諸侯疾之(제후질지) : 제후들은 그것을 미워하여

將致命于秦(장치명우진) : 장차 귀국의 토벌에 목숨을 바치기라도 할 듯이 하였지만

文公恐懼(문공공구) :  문공은 두려워하여

綏靜諸侯(수정제후) : 제후들을 안정시켰던 것입니다

秦師克還無害(진사극환무해) : 그래서 귀국의 군대는 무사히 돌아갈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則是我有大造于西也(즉시아유대조우서야) :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귀국에게 커다란 일을 하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無祿(무록) : 그런데 불행하게도

文公卽世(문공즉세) : 문공이 세상을 떠나셨을 때

穆爲不弔(목위불조) :  목공께서는 조문조차 하지 않고

蔑死我君(멸사아군) : 우리 임금의 죽음을 업신여기고

寡我襄公(과아양공) : 우리 양공을 어리다고 생각하여

迭我殽地(질아효지) : 우리의 효 땅에 쳐들어와

奸絶我好(간절아호) : 우리의 우호를 끊어 버리게 하고

伐我保城(벌아보성) : 우리의 조그만 성을 쳐서

殄滅我費滑(진멸아비활) : 우리의 비활을 멸망시켰으며

散離我兄弟(산리아형제) : 우리의 형제를 이산시키고

撓亂我同盟(요란아동맹) : 우리의 동맹국을 어지럽게 하고

傾覆我國家(경복아국가) : 우리 국가를 뒤집어 엎어 버렸습니다

我襄公未忘君之舊勳(아양공미망군지구훈) : 우리 양공께서는 목공이 문광을 도아 주었던 그 은혜를 잊지는 않으셨지만

而懼社稷之隕(이구사직지운) : 사직이 멸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셨기 때문에

是以有殽之師(시이유효지사) : 효의 싸움이 있게 된 것입니다

猶願赦罪於穆公(유원사죄어목공) :  그러면서도 오히려 목공에게 죄를 용서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穆公弗聽(목공불청) : 목공께서는 듣지 않으시고

而卽楚謀我(이즉초모아) : 초나라에 붙어 우리 나라를 치려고 하였습니다

天誘其衷(천유기충) : 그러나 하늘은 우리 나라의 진심을 인정하여

成王隕命(성왕운명) :  초나라의 성왕은 목숨을 잃게 되었기 때문에

穆公是以不克逞志于我(목공시이불극령지우아) : 목공께서는 우리 나라에 대한 생각을 실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穆襄卽世(목양즉세) :  후 목공`양공 두 임금님이 세상을 떠나고

康靈卽位(강령즉위) : 귀국의 강공과 우리의 영공이 즉위하였습니다

康公(강공) : 강공은

我之自出(아지자출) : 우리 나라 출신이지만

又欲闕翦我公室(우욕궐전아공실) : 또 우리 공실을 없애 버리고

傾覆我社稷(경복아사직) : 우리 사직을 뒤집어 엎으려고

帥我蝥賊(수아모적) : 우리 나라의 악인들을 거느리고

以來蕩搖我邊疆(이래탕요아변강) : 쳐들어와서 우리의 국경을 소란하게 하였으므로

我是以有令狐之役(아시이유령호지역) : 영호의 싸움이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康猶不悛(강유불전) : 강공께서는 싸움에 졌으면서도 오히려 마음을 고쳐 먹지 않으시고

入我河曲(입아하곡) : 우리의 하곡에 들어와

伐我涑川(벌아속천) : 우리의 속천을 치고

俘我王官(부아왕관) : 우리의 왕관을 땅에 빼앗고

翦我羈馬(전아기마) : 우리의 기마 땅을 침범하였기 때문에

我是以有河曲之戰(아시이유하곡지전) : 하곡의 싸움이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東道之不通(동도지불통) : 귀국이 동쪽의 제후들과 통하는 길을 막아 버린 것은

則是康公絶我好也(칙시강공절아호야) : 강공이 우리의 우호를 끊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及君之嗣也(급군지사야) : 당신이 임금의 자리를 이어받자

我君景公引領西望曰(아군경공인령서망왈) : 우리 임금 경공께서는 고개를 늘여 서쪽에 있는 귀국을 바라보며

庶撫我乎(서무아호) :  '우리를 돌보아 주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시지만

君亦不惠稱盟(군역불혜칭맹) :  당신도 역시 은혜를 베풀어 우리 나라의 희망을 헤아려 맹약하는 일은 하지 않고

利吾有狄難(리오유적난) : 우리 나라가 적적의 난에 쳐해 있다는 것을 유리하게 싱각하여

入我河縣(입아하현) : 우리 하현 땅에 들어와서

焚我箕郜(분아기고) : 우리 기`고 두 고을을 불태우고

芟夷我農功(삼이아농공) : 우리의 농산물을 베어 가고

虔劉我邊垂(건류아변수) : 우리 국경의 백성들을 죽였기 때문에

我是以有輔氏之聚(아시이유보씨지취) : 저희도 보씨 땅에 군사들을 모아 응전하였던 것입니다

君亦悔禍之延(군역회화지연) : 당신도 역시 전화가 길어지는 것을 뉘우치고

而欲徼福于先君獻穆(이욕요복우선군헌목) : 돌아가신 헌공`목공 시대의 우호를 회복하여고

使伯車來命我景公曰(사백차래명아경공왈) : 백거를 우리 나라에 보내어 우리 경고에게

吾與女同好棄惡(오여녀동호기오) :  "나와 당신은 사이좋게 이제까지의 미움을 버리고

復脩舊德(부수구덕) :  다시 옛날의 우호를 닦아

以追念前勳(이추념전훈) : 선군들의 노력을 추념합시다.'라고 말하게 하였지만

言誓未就(언서미취) :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景公卽世(경공즉세) : 경공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我寡君是以有令狐之會(아과군시이유령호지회) : 그래서 저희 임금께서는 영호에서 회합하여 맹약하셨던 것입니다

君又不祥(군우불상) : 그러나 당신께서는 또 불길하게도

背棄盟誓(배기맹서) : 그 맹세를 저 버리셨습니다

白狄及君同州(백적급군동주) : 백적은 귀국과 같은 주에 살고 있는데

君之仇讎(군지구수) : 귀국과는 원수이지만

而我婚姻也(이아혼인야) : 우리와는 혼인관계에 있습니다

君來賜命曰(군래사명왈) : 당신이 사자를 보내어 명령을 내리시기를

吾與女伐狄(오여녀벌적) :  '나는 당신과 적을 치려고 한다.'고 하셨으므로

寡君不敢顧昏姻(과군불감고혼인) : 저희 임금께서는 감히 혼인관계를 돌보지 못하고

畏君之威(외군지위) : 임금님의 위광을

而受命于吏(이수명우리) : 두려워하여 명령을 받들었습니다

君有二心於狄曰(군유이심어적왈) : 그러나 당신께서는 백적과 내통하여

晉將伐女(진장벌녀) :  '진나라가 너희를 칠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狄應且憎(적응차증) :   백적은 그 말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불신을 미워하였기 때문에

是用告我(시용고아) :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楚人惡君之二三其德也(초인악군지이삼기덕야) : 또 초나라 사람들도 당신이 신의가 없는 것을 미워하여

亦來告我曰(역래고아왈) : 역시 우리 나라에 와서

秦背令狐之盟(진배령호지맹) : '진나라는 귀국과 맺은 영호의 맹약을 배반하고

而來求盟于我(이래구맹우아) :  우리 나라에 와서 우리에게 맹약을 요구하였는데

昭告昊天上帝(소고호천상제) : 그때 그들은 호천상제

秦三公(진삼공) : `진나라의 세임금

楚三王曰(초삼왕왈) : `초나라의 세 임금을 두고 명백히 맹세의 말을 하였습니다

余雖與晉出入(여수여진출입) :  <저희는 비록 진나라와 왕래하고는 있지만

余唯利是視(여유리시시) : 오직 이익만이 목적인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不穀惡其無成德(불곡악기무성덕) : 나는 진나라의 무덕을 미워하기 때문에

是用宣之(시용선지) : 그것을 귀국에 알려

以懲不壹(이징불일) : 그들의 한결같지 않음을 경계하도록 하는 바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諸侯備聞此言(제후비문차언) : 제후들도 초나라의 이 말을 자세히 전해듣고

斯是用痛心疾首(사시용통심질수) : 가슴 아파하고 머리를 괴롭히면서

暱就寡人(닐취과인) : 저에게 친하게 되었습니다

寡人帥以聽命(과인수이청명) : 저는 제후들을 거느리고 당신의 명령을 들을 터이지만

唯好是求(유호시구) : 오직 우호를 바랄 따름입니다

君若惠顧諸侯(군약혜고제후) : 당신께서 만약 제후들을 어여쁘게 생각하시고

矜哀寡人(긍애과인) : 저를 가엾게 여기시어

而賜之盟(이사지맹) : 화평의 맹약을 내려 주신다면

則寡人之願也(칙과인지원야) : 그것이야말로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其承寧諸侯以退(기승녕제후이퇴) :   허락을 받들어 제후들을 가라앉혀 물러가려고 합니다

豈敢徼亂(개감요란) : 어떻게 감히 전란이 일어나기를 바라겠습니까

君若不施大惠(군약불시대혜) : 당신께서 만약 크신 은헤를 베풀지 않으신다면

寡人不佞(과인불녕) : 저는 어리석은 자인지라

其不能以諸侯退矣(기불능이제후퇴의) : 제후들을 이끌고는 물러날 수가 없을 것입니다

敢盡布之執事(감진포지집사) :  감히 이와 같은 사정을 담당자에게 자세히 아뢰어

俾執事實圖利之(비집사실도리지) : 그 담당자가 잘 처리하도록 바라는 바입니다."라고 했던 것이다

秦桓公旣與晉厲公爲令狐之盟(진환공기여진려공위령호지맹) : 진나라 환공은 그전에 진나라 여공과 영호의 맹약을 했으면서도

而又召狄與楚(이우소적여초) : 또 적과 초나라를 불러

欲道以伐晉(욕도이벌진) : 그 군대를 이끌고 진나라를 치려고 하였으므로

諸侯是以睦於晉(제후시이목어진) : 제후들은 도리어 진나라와 화목하게 되었다

晉欒書將中軍(진란서장중군) : 한편 진나라의 난서는 중군의 원수가 되었고

荀庚佐之(순경좌지) : 순경의 그 부장

士燮將上軍(사섭장상군) : 사섭이 상군의 장

郤錡佐之(극기좌지) : 극기가 그 부장

韓厥將下軍(한궐장하군) : 한궐이 하군의 장

荀罃佐之(순앵좌지) : 순앵이 그 부장

趙旃將新軍(조전장신군) : 조전이 신군의

郤至佐之(극지좌지) : 장 극지가 그 부장이 되었으며

郤毅御戎(극의어융) : 극의가 진후가 타는 수레의 어자가 되었고

欒鍼爲右(란침위우) : 난침이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맞았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노나라의 맹헌자는

晉帥乘和(진수승화) : "진나라의 장수와 수레 타는 자들은 회합하고 있다

師必有大功(사필유대공) : 이 군대는 반드시 커다란 공를 세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五月丁亥(오월정해) :   5월 정해일에

晉師以諸侯之師(진사이제후지사) : 진나라 군대는 제후들의 군대를 이끌고

及秦師戰于麻隧(급진사전우마수) : 진나라 군대와 진나라의 마수에서 싸웠다

秦師敗績(진사패적) : 진나라 군대는 크게 패하여

獲秦成差及不更女父(획진성차급불경여보) : 진나라의 성차와 불경여보는 사로잡혔다

曹宣公卒于師(조선공졸우사) : 조나라의 선공은 진중에서 죽었다

師遂濟涇(사수제경) : 제후들의 군대는 마침내 경수를 건너

及侯麗而還(급후려이환) : 진나라의 후려가지 쳐들어 갔다가 돌아오면서

迓晉侯于新楚(아진후우신초) : 진나라의 신초에 머물고 있던 진후를 맞았다

成肅公卒于瑕(성숙공졸우하) :  성숙공은 진나라의 하에서 죽었다


六月丁卯夜(륙월정묘야) :  6월 정묘일 밤에

鄭公子班自訾求入于大宮(정공자반자자구입우대궁) : 정나라의 공자반은 정나라의 자에서 조묘에 들어오려고 하였으나

不能(불능) : 그렇게 할 수가 없었으므로

殺子印(살자인) : 공자인과

子羽(자우) : 공자 우를 죽이고 군

反軍于市(반군우시) : 대를 되돌려 시가에 진을 쳤다

己巳(기사) : 기사일에 공

子駟帥國人盟于大宮(자사수국인맹우대궁) : 자 사는 나라 사람들을 거느리고 조묘에서 자반자의 토벌을 맹세하고

遂從師而盡焚之(수종사이진분지) :  마침내 자반의 군대를 추격하여 그가 진을 치고 있던 시가를 다 태워 버리고

殺子如子駹孫叔孫知(살자여자방손숙손지) :  자여 손숙`손지를 죽였다

 

曹人使公子負芻守(조인사공자부추수) : 조나라 사람들은 공자부추에서 서울을 지키게 하고

使公子欣時逆曹伯之喪(사공자흔시역조백지상) : 공자혼서에게 조백의 시체를 맞아오게 하였다

秋負芻殺其大子(추부추살기대자) : 가을에 부추는 태자를 죽이고

而立也(이립야) : 스스로 임금이 되었으므로

諸侯乃請討之(제후내청토지) : 제후들은 곧 그를 토벌하자고 청하였지만

晉人以其役之勞(진인이기역지로) : 진나라 사람들은 진나라와 싸움에 피로하다고 하여

請俟他年(청사타년) :  후년까지 기다리자고 청하였다

冬葬曹宣公(동장조선공) : 겨울에 조나라 선공의 장례를 치렀다

旣葬(기장) : 장례식이 끝난 후

子臧將亡(자장장망) : 자장의 국외로 달아나려고 하자

國人皆將從之(국인개장종지) :  나라 사람들도 모두 그를 따라가려고 하였다

成公乃懼(성공내구) : 성공은 두려워하여

告罪(고죄) : 자장에게 자기의 죄를 사과하고

且請焉(차청언) :  머물러 줄 것을 청하였다

乃反(내반) : 그래서 자장은 돌아와서

而致其邑(이치기읍) : 나라에 머물렀지만 자기의 고을을 성공에게 돌려주었다

     

 

<춘추좌씨전/성공/14년/기원전 577년>

 

十四年春(십사년춘) : 노나라 성공 14년 봄에

衛侯如晉(위후여진) : 위후가 진나라에 갔을 때

晉侯强見孫林父焉(진후강현손림부언) : 진후는 억지로 손임보를 임금에게 뵙게 하려고 하였으나

定公不可(정공불가) : 정공은 허락하지 않았다

夏衛侯旣歸(하위후기귀) :  여름에 위후가 돌아간 후

晉侯使郤犨送孫林父(진후사극주송손림부) : 진후는 극주에게 명하여 손임보를 위나라에 보내어

而見之(이현지) : 임금을 뵙게 하도록 하였지만

衛侯欲辭(위후욕사) : 위후는 거절하려고 하였다

定姜曰(정강왈) : 그러자 부인 정강은

不可(불가) : "안됩니다

是先君宗卿之嗣也(시선군종경지사야) :  이 사람은 선군의 중신의 후계자입니다

大國又以爲請(대국우이위청) : 게다가 대국에서도 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不許(불허) : 만약 허락하지 않는다면

將亡(장망) : 장차 멸망하게 될 것입니다

雖惡之(수오지) : 비록 그를 미워하시더라도

不猶愈於亡乎(불유유어망호) :  오히려 멸망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습니까

君其忍之(군기인지) : 임금께서는 참으십시오

安民而宥宗卿(안민이유종경) : 백성들을 편안하게 하고 중신을 용서하시는 것은

不亦可乎(불역가호) : 또한 좋은 일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衛侯見而復之(위후현이복지) : 그리하여 위후는 손임보를 만나보고 아버지의 자리에 복직시켰다

衛侯饗苦成叔(위후향고성숙) :  위후는 고성숙에게 연회를 베풀어 주었다

寗惠子相(녕혜자상) : 그때 영혜자가 접대를 맡았는데

苦成叔傲(고성숙오) : 고성숙이 오만하였다

寧子曰(녕자왈) :  영자는

苦成叔家其亡乎(고성숙가기망호) : "고성숙의 집안은 반드시 망할 것이다

古之爲享食也(고지위향식야) : 옛날에는 연회를 열 때

以觀威儀(이관위의) :  위의를 살펴

省禍福也(성화복야) :  그 사람의 화복을 점쳤던 것이다

故詩曰(고시왈) : 그래서 <시경>에는

兕觥其觩(시굉기구) :  '무소뿔 술잔은 널려 있을 뿐

旨酒思柔(지주사유) : 맛좋은 술을 마시며 점잖은 사람을 생각하네

彼交匪傲(피교비오) : 저 어진 사람의 교접이 오만하지 않으니

萬福來求(만복래구) : 온갖 복이 저절로 모여드네.'라고 하였지만

今夫子傲(금부자오) :  이제 저 사람은 오만하다

取禍之道也(취화지도야) : 화를 취하는 길이다."라고 하였다


秋宣伯如齊逆女(추선백여제역녀) : 가을에 선숙은 제나라에 가서 성공의 부인을 맞았다

稱族(칭족) :  숙손이라는 족명을 말한 것은

尊君命也(존군명야) :  그것이 임금의 명령임을 존중한 것이었다


八月鄭子罕伐許敗焉(팔월정자한벌허패언) : 8월에 정나라의 자한은 허나라를 쳤으나 패하였다

戊戌鄭伯復伐許(무술정백부벌허) : 무술일에 정나라 임금은 다시 허나라를 쳐서

庚子入其郛(경자입기부) :  경자일에 그 외성까지 쳐들어 갔다

許人平以叔申之封(허인평이숙신지봉) :  허나라 사람들은 허나라에 있었던 숙신의 봉지를 인정함으로써 정나라와 화평하였다


九月(구월) :  9월에

僑如以夫人婦姜氏至自齊(교여이부인부강씨지자제) : 교여는 부인부 강씨를 모시고 제나라에서 돌아왔다

舍族(사족) : 숙손이라는 족명을 쓰지 않은 것은

尊夫人也(존부인야) : 부인을 존중한 것이었다 그

故君子曰(고군자왈) : 렇기 때문에 군자는

春秋之稱(춘추지칭) :  "<춘추>의 칭호는

微而顯(미이현) : 간략하면서도 그 뜻은 명백하며

志而晦(지이회) : 일을 기록하면서도 그 뜻은 어두워서 알기 어려우며

婉而成章(완이성장) :  완곡한 말을 쓰고 있지만 정연한 문장을 이루고 있으며

盡而不汚(진이불오) : 사실을 빠짐없이 기록하여 뜻을 왜곡시키지 않으며

懲惡而勸善(징악이권선) : 악인을 징계하고 선인을 격려하고 있다

非聖人(비성인) : 공자와 같은 성인이 아니라면

誰能脩之(수능수지) : 누가 능히 이와 같이 훌륭하게 만들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衛侯有疾(위후유질) : 위후가 병에 걸렸다

使孔成子(사공성자) :  그래서 공성자와

寧惠子立敬姒之子衎以爲大子(녕혜자립경사지자간이위대자) : 영혜자에게 명하여 경사의 아들 간을 세워 태자로 삼게 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衛定公卒(위정공졸) : 위나라 정공이 죽었다

夫人姜氏旣哭而息(부인강씨기곡이식) :  부인 강씨가 곡을 마치고 쉴 때

見大子之不哀也(견대자지불애야) : 태자가 슬퍼하지 않는 것을 보고

不內酌飮(불내작음) :  분개하여 죽과 물도 드시지 않은 채

歎曰(탄왈) : 탄식하기를

是夫也(시부야) : "이놈은

將不唯衛國之敗(장불유위국지패) :  장차 위나라의 국정을 그르칠 뿐만이 아니라

其必始於未亡人(기필시어미망인) :  미망인인 나를 비롯하여 무례한 행동을 할 것이다

烏呼(오호) : 아,

天禍衛國也夫(천화위국야부) : 하늘은 위나라에 화를 내리시는구나

吾不獲鱄也使主社稷(오불획전야사주사직) : 나는 전을 위나라의 주인이 되게 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大夫聞之(대부문지) :  대부들은 이 말으 듣고

無不聳懼(무불용구) : 화가 자기에게 미칠까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孫文子自是(손문자자시) : 소문자는 이후

不敢舍其重器於衛(불감사기중기어위) : 귀중한 기물은 감히 위나라의 서울에 내 버려 두지 않고

盡寘諸戚(진치제척) :  모두 자기 고을인 척에 두고

而甚善晉大夫(이심선진대부) : 진나라의 대부들과 사이좋게 지내었다

     


<춘추좌씨전/성공/15년/기원전 576년>

 

十五年春(십오년춘) : 노나라 성공 15년 봄에

會于戚(회우척) : 제후들과 척에서 회합한 것은

討曹成公也(토조성공야) :  조나라 성공을 치고

執而歸諸京師(집이귀제경사) : 그 죄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書曰(서왈) : 경문에

晉侯執曹伯(진후집조백) :  "진후가 조백을 붙잡았다."고 쓴 것은

不及其民也(불급기민야) : 성공이 백성들에게 해를 미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凡君不道於其民(범군불도어기민) : 대체로 임금이 백성들에게 무도하여

諸侯討而執之(제후토이집지) :  제후들이 그를 쳐서 붙잡는 경우에는

則曰某人執某侯(즉왈모인집모후) :  "모인이 모후를 붙잡았다."고 쓰고

不然則否(불연칙부) :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그렇게 쓰지는 않는 것이다

諸侯將見子臧於王而立之(제후장현자장어왕이립지) : 제후들은 조나라의 자장을 주왕에게 뵙게 하여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였다

子臧辭曰(자장사왈) : 그런데 가장은 사양하고

前志有之曰(전지유지왈) : "옛날 책에

聖達節(성달절) :  '성인은 분수를 달성하고

次守節(차수절) : 그 다음의 현자는 분수를 지키며

下失節(하실절) : 그 다음의 우인은 분수를 잃는다.'고 하였습니다

爲君非吾節也(위군비오절야) :  임금이 되는 것은 저의 분수가 아닙니다

雖不能聖(수불능성) :  비록 성인이 될 수가 없다고 하더라도

敢失守乎(감실수호) :  어떻게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우인이 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遂逃奔宋(수도분송) :  마침내 송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夏六月(하륙월) :  6월에

宋共公卒(송공공졸) :  송나라의 공공이 죽었다


楚將北師(초장북사) : 초나라는 군대를 북쪽으로 돌려 정`위 두 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子囊曰(자낭왈) : 그러자 자낭은

新與晉盟而背之(신여진맹이배지) :  "방금 진나라와 맹약하였는데 배반하는 것은

無乃不可乎(무내불가호) :  도리어 어긋나지 않겠는가."라고 하자

子反曰(자반왈) : 자반은

敵利則進(적리즉진) :  "적에 대해서는 이익이 있다면 나가야 한다

何盟之有(하맹지유) :  무슨 맹약이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申叔時老矣(신숙시로의) : 그때 신숙시는 은퇴하여

在申(재신) :  신에 살고 있었는데

聞之曰(문지왈) : 이 이야기를 듣고

子反必不免(자반필불면) : "자반은 반드시 화를 면치 못할 것이다

信以守禮(신이수례) : 신의를 가지고 예를 지키며

禮以庇身(례이비신) : 예를 가지고 몸을 지키는 것이다

信禮之亡(신례지망) :  신과 예가 없다면

欲免(욕면) :  화를 면하려고 하여도

得乎(득호) :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楚子侵鄭(초자침정) : 초자는 정나라를 침략하여

及暴隧(급폭수) :  정나라의 포수 고을까지 이르렀고

遂侵衛(수침위) : 마침내 위나라를 침략하여

及首止(급수지) :  위나라의 수지까지 쳐들어갔다

鄭子罕侵楚(정자한침초) :  그래서 정나라의 자한은 초나라를 침략하여

取新石(취신석) :  초나라의 신석 고을을 취하였다

欒武子欲報楚(란무자욕보초) : 진나라의 난무자는 초나라에 보복하려고 하였는데

韓獻子曰(한헌자왈) : 한헌자는

無庸(무용) : "쓸에없다

使重其罪(사중기죄) : 초나라가 거듭하여 죄를 짓도록 한다면

民將叛之(민장반지) : 백성들도 배반할 것이다

無民(무민) : 백성들이 없어진다면

孰戰(숙전) : 누가 싸우겠는가"라고 하였다


秋八月(추팔월) : 가을 8월

葬宋共公(장송공공) : 송나라 공공의 장례를 치렀다

於是華元爲右師(어시화원위우사) : 그래서 화원은 우사

魚石爲左師(어석위좌사) : 어석은 좌사

蕩澤爲司馬(탕택위사마) : 탕택은 사마

華喜爲司徒(화희위사도) : 화희는 사도

公孫師爲司城(공손사위사성) : 공손사는 사성

向爲人爲大司寇(향위인위대사구) : 향위인은 대사구

鱗朱爲少司寇(린주위소사구) : 인주는 소사구

向帶爲大宰(향대위대재) : 향대는 대재

魚府爲少宰(어부위소재) : 어부는 소재가 되었다

蕩澤弱公室(탕택약공실) : 탕택은 공실을 약하다고 보고

殺公子肥(살공자비) : 공자비를 죽였다

華元曰(화원왈) : 화원은

我爲右師(아위우사) : "나는 우사이다

君臣之訓(군신지훈) : 군신이 지켜야 할 가르침은

師所司也(사소사야) : 내가 맡은 바이다

今公室卑(금공실비) : 이제 공 실이 약하여

而不能正(이불능정) :  신하의 죄를 바로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은

吾罪大矣(오죄대의) :  나의 커다란 죄이다

不能治官(불능치관) : 관직을 다스릴 수가 없는데

敢賴寵乎(감뢰총호) :  감히 임금의 은통을 받들 수가 있겠는가."라고 하고

乃出奔晉(내출분진) :  진나라로 달아났다

二華(이화) :  화원과 화희는

戴族也(대족야) : 송나라 대공의 자손이고

司城(사성) : 사성 공손사는

莊族也(장족야) : 장공의 자손이지만

六官者(륙관자) : 나머지 여섯 사람은

皆桓族也(개환족야) :  모두 환공의 자손이었다

魚石將止華元(어석장지화원) : 어석이 화원을 만류하려고 하자

魚府曰(어부왈) :  어부는

右師反(우사반) :  "우사가 돌아온다면

必討(필토) : 반드시 탕택을 토벌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是無桓氏也(시무환씨야) : 그러면 환씨는 없어질 것이다

魚石曰(어석왈) : 그러자 어석은

右師苟獲反(우사구획반) : "우사가 도아온다고 하면

雖許之討(수허지토) :  비록 그에게 탕택의 토벌을 허락한다고 해도

必不敢(필불감) :  반드시 감히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且多大功(차다대공) : 게다가 그에게는 커다란 공이 많기 때문에

國人與之(국인여지) :  백성들은 그에게 편을 들고 있다

不反(불반) :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懼桓氏之無祀於宋也(구환씨지무사어송야) : 환씨는 아마도 송나라에서는 조상들의 제사를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다

右師討(우사토) : 우사가 돌아와서 탕택을 토벌한다고 해도

猶有戌在(유유술재) : 오히려 우리에게는 어진 향술이 건재하고 있다

桓氏雖亡(환씨수망) : 환씨가 비록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必偏(필편) : 반드시 다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魚石自止華元于河上(어석자지화원우하상) : 어석은 스스로 화원의 뒤를 쫓아가서 황하 가에서 만류하였다

請討(청토) : 화원이 치기를 청하자

許之(허지) : 어석은 그것을 허락하였으므로

乃反(내반) : 화원은 송나라로 되돌아와서

使華喜公孫師(사화희공손사) :  화희와 공손사에게 명하여

帥國人攻蕩氏(수국인공탕씨) : 국인을 거느리고 탕씨 일족을 치고

殺子山(살자산) : 자산을 죽이게 하였다

書曰(서왈) : 경문에

宋殺其大夫山(송살기대부산) : '송나라에서는 그 대부 산을  죽였다.'고만 하고

言背其族也(언배기족야) : 족명을 쓰지 않은 것은 탕택이 그의 일족을 배반하였기 때문이다

魚石向爲人鱗朱向帶魚府(어석향위인린주향대어부) : 어석`향위인`인주`향대`어부 등 환씨의 일족은

出舍於睢上(출사어휴상) : 서울을 떠나서 수수가에서 숙박하였다

華元使止之(화원사지지) : 이 소식을 들은 화원은 그들을 만류하게 하려고 하였지만

不可(불가) :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冬十月(동십월) : 그래서 겨울 10월에

華元自止之(화원자지지) : 화원은 스스로 가서 그들을 만류하였으나

不可(불가) :   받다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乃反(내반) : 되돌아 왔다

魚府曰(어부왈) : 어부는 "

今不從(금불종) : 이제 그를 따라가지 않는다면

不得入矣(불득입의) : 서울에 들어갈 수가 없을 것이다

右師視速而言疾(우사시속이언질) : 우사의 태도를 보건대 눈초리도 재빠르고 말도 빠르다

有異志焉(유이지언) : 그는 반드시 딴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若不我納(약불아납) :  만약 우리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면

今將馳矣(금장치의) : 지금쯤 말을 달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하여

登丘而望之(등구이망지) : 언덕에 올라가서 바라다보니

則馳(즉치) :  과연 말을 달리고 있었다

騁而從之(빙이종지) : 그래서 다섯 사람도 말을 달려 그를 뒤쫓아 서울로 돌아가려고 하였다

則決睢澨(즉결휴서) : 그러자 화원은 수수의 제방을 터 버리고

閉門登陴矣(폐문등비의) : 도문을 닫아 건채 성벽 위에 올라가서 방비하였기 때문에

左師二司寇二宰(좌사이사구이재) : 좌사`이사구`이재 등은

遂出奔楚(수출분초) : 마침내 초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華元使向戌爲左師(화원사향술위좌사) : 그래서 화원은 향술을 좌사

老佐爲司馬(로좌위사마) :  노좌를 사마

樂裔爲司寇(악예위사구) : 악예를 사구에 임명하여

以靖國人(이정국인) : 백성들을 안정시키게 하였다


晉三郤害伯宗(진삼극해백종) : 진나라의 삼극은 백종을 장해라고 생각하여

譖而殺之(참이살지) : 참소하녀 그를 죽이고

及欒弗忌(급란불기) : 어진 대부였던 난불기까지도 죽였다

伯州犁奔楚(백주리분초) :  그래서 백주리는 초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韓獻子曰(한헌자왈) : 한헌자는

郤氏其不免乎(극씨기불면호) :  "극자는 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善人(선인) : 선인은

天地之紀也(천지지기야) : 하늘과 땅의 법도를 지키는 기강이다

而驟絶之(이취절지) : 그런데 여러 차례 그것을 끊어 버렸다

不亡(불망) :  망하지 않고

何待(하대) :  무엇을 기다리겠는가."라고 비평하였다

初伯宗每朝(초백종매조) : 처음에 백종은 조정에 나아갈 때마다

其妻必戒之曰(기처필계지왈) :  그의 아내가 반드시 그에게 경계하기를

盜憎主人(도증주인) :  "도둑은 주인을 미워하고

民惡其上(민악기상) : 백성은 웃사람을 싫어하는 법인데

子好直言(자호직언) : 당신은 직언을 좋아하시니

必及於難(필급어난) :  반드시 재난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會吳于鍾離(회오우종리) :  초나라의 종리 고을에서 오나라와 회합하였다는 것은

始通吳也(시통오야) : 처음으로 오나라와 통교한 것이다


許靈公畏偪于鄭(허령공외핍우정) : 허나라의 영공은 정나라에 핍박받는 것을 두려워하여

請遷于楚(청천우초) : 초나라로 천도할 것을 청하였다

辛丑(신축) : 그래서 신축일에

楚公子申遷許于葉(초공자신천허우엽) : 초나라의 공자신은 허나라를 초나라의 섭 땅으로 옮겼다

     


<춘추좌씨전/성공/16년/기원전 575년>

 

十六年春(십륙년춘) : 노나라 성공 16년 봄에

楚子自武城使公子成(초자자무성사공자성) : 초자는 초나라의 무성으로부터 공자성을 보내어

以汝陰之田求成于鄭(이여음지전구성우정) :  정나라에 가까운 여수 남쪽를 주기로 하고 정나라에 화평을 요청하게 하였다

鄭叛晉(정반진) : 그래서 정나라는 진나라를 배반하였다

子駟從楚子盟于武城(자사종초자맹우무성) :  정나라의 자사는 초자를 따라 무성에서 맹약하였다


夏四月(하사월) :  여름 4월에

滕文公卒(등문공졸) : 등나라 문공이 죽었다


鄭子罕伐宋(정자한벌송) : 정나라 자한이 송나라를 쳤다

宋將鉏樂懼(송장서악구) : 송나라 장서와 악구는

敗諸汋陂(패제작피) :  이들을 송나라의 작파에서 쳐부수고

舍於夫渠(사어부거) :  물러나서 부거에 군대를 머물고 있었는데

不儆(불경) : 경계를 하지 않았다

鄭人覆之(정인복지) : 그래서 정나라 사람들은 그들을 습격하여

敗諸汋陵(패제작릉) :  송나라 작릉에서 쳐부수고

獲將鉏樂懼(획장서락구) : 장수악구 두 장수를 사로잡았다

宋恃勝也(송시승야) : 그것은 송나라 군대가 승전을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衛侯伐鄭(위후벌정) : 위후가 정나라를 쳐서 다

至于鳴雁(지우명안) : 정나라의 명안 땅까지 쳐들어 간 것은

爲晉故也(위진고야) :  진나라를 위한 것이었


晉侯將伐鄭(진후장벌정) : 진후는 장차 정나라를 치려고 하였다

范文子曰(범문자왈) : 그때 버문자는

若逞吾願(약령오원) :  "만약 우리가 멋대로 하여

諸侯皆叛(제후개반) : 제후들이 모두 배반한다면

晉可以逞(진가이령) :  그것이야 말로 우리 나라로서는 다행일 것입니다

若唯鄭叛(약유정반) : 그러나 정나라만이 배반한다면

晉國之憂(진국지우) : 진나라의 우환은

可立俟也(가립사야) : 바로 닥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欒武子曰(란무자왈) : 그러자 난무자는

不可以當吾世而失諸侯(불가이당오세이실제후) :  "우리 세대에 제후들을 잃어 버릴  수는 없습니다

必伐鄭(필벌정) : 반드시 정나라를 쳐야 합니다."라고 하였으므로

乃興師(내흥사) : 이에 군대를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欒書將中軍(란서장중군) : 이때 난서는 중군의 장 사

士燮佐之(사섭좌지) : 섭은 그 부장

郤錡將上軍(극기장상군) : 극기는 상군의 장

荀偃佐之(순언좌지) : 수언은 그 부장

韓厥將下軍(한궐장하군) : 한궐은 하군의 장

郤至佐新軍(극지좌신군) : 극지는 신군의 부장이 되었고

荀罃居守(순앵거수) : 순앵은 남아서 지켰다

郤犨如衛(극주여위) : 극주는 위나라에 갔다가

遂如齊(수여제) : 마침내 제나라에도 갔는데

皆乞師焉(개걸사언) : 그것은 모두 원군을 요청하려는 것이었다

欒黶來乞師(란염래걸사) : 또 난염두 원군을 요청하려는 것이었다

孟獻子曰(맹헌자왈) :  이때 맹헌자는

晉有勝矣(진유승의) :   "진나라는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하였다

戊寅(무인) : 무인일에

晉師起(진사기) : 진나라 군대가 출발하였다

鄭人聞有晉師(정인문유진사) : 정나라 사람들은 진나라 군대가 출동했다는 소식을 듣자

使告于楚(사고우초) :  사자를 보내어 초나라에 위급함을 보고하게 하였다

姚句耳與往(요구이여왕) : 그때 정나라의 대부 요구이도 함께 갔다

楚子救鄭(초자구정) : 그리하여 초자는 정나라를 구원하게 되었는데

司馬將中軍(사마장중군) : 사마가 중군의 장

令尹將左(령윤장좌) : 영윤이 좌군의 장

右尹子辛將右(우윤자신장우) : 우윤 자진이 우군의 장이 되었다

過申(과신) : 신 지방을 지날 때

子反入見申叔時曰(자반입현신숙시왈) : 자반은 그곳에 은퇴하고 있던 신숙시를 찾아가서 뵙고 말하기를

師其何如(사기하여) : "이 군대의 승패는 어떻게 되겠습니까."라고 하자

對曰(대왈) : 신숙지는 대답하기를

德刑詳義禮信(덕형상의례신) :  "덕`형`상`의`예`신의 여섯 가지는

戰之器也(전지기야) :  싸움에 필요한 그릇이다

德以施惠(덕이시혜) :   덕으로써 은혜를 백성들에게 베풀고

刑以正邪(형이정사) : 형으로써 사악을 바로잡았으며

詳以事神(상이사신) : 상 즉 일을 주도하게 행함으로써 신을 섬기고

義以建利(의이건리) :  의로써 이익이 되는 것을 일으키며

禮以順時(례이순시) : 예로써 때에 맞추어 행동하고

信以守物(신이수물) : 신으로써 물을 지키는 것이다

民生厚而德正(민생후이덕정) : 백성들의 생활이 풍부해지고 덕고 바르게 닦아지며

用利而事節(용리이사절) : 백성들이 쓰는 것이 편리하게 되고  온갖 일이 절도에 맞게 되며

時順而物成(시순이물성) : 사시가 순조롭게 되어 만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上下和睦(상하화목) : 그리하여 상하가 화목하게 되어

周旋不逆(주선불역) : 하는 일이 모두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며

求無不具(구무불구) :  요구하여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고

各知其極(각지기극) : 사람들은 각기 그 중정을 갖추어 두 마음을 품는 자가 없다

故詩曰(고시왈) : 그러므로 <시경>에도

立我烝民(립아증민) : '우리 온 백성들을 세우실 때

莫匪爾極(막비이극) : 선왕의 중정에 맞지 않는 것이 없도다.'라고 하였다

是以神降之福(시이신강지복) : 그래서 신도 복을 내리고

時無災害(시무재해) :  사시 재해가 일어나지 않으며

民生敦庬(민생돈방) :  백성들의 생활은 크게 풍부하게 되고

和同以聽(화동이청) :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임금을 따르고

莫不盡力以從上命(막불진력이종상명) :  힘을 다하여 임금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자가 없게 되며

致死以補其闕(치사이보기궐) : 목숨을 바쳐 부족한 병력을 보충하게 되는 것이다

此戰之所由克也(차전지소유극야) : 이것이 싸음에 이기는 길이다

今楚內棄其民(금초내기기민) : 이제 초나라는 안으로는 자기의 백성들을 저 버리고

而外絶其好(이외절기호) : 밖으로는 다른 나라와의 우호를 끊어 버리며

瀆齊盟(독제맹) :  엄숙한 맹약을 더럽히고

而食話言(이식화언) : 식언을 일삼으며

奸時以動(간시이동) : 농사지을 때를 돌보지 않고 군대를 출동하고

而疲民以逞(이피민이령) :  백성들을 피로하게 하여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

民不知信(민불지신) :  백성들은 임금의 신의를 의심하고

進退罪也(진퇴죄야) :  나아가든 물러나든 죄가 될까

人恤所厎(인휼소지) : 사람들은 갈 바만을 걱정하고 있으니

其誰致死(기수치사) : 그 누가 목숨으 바쳐 싸우려고 하겠는가."

子其勉之(자기면지) : 그대는 잘 해보라

吾不復見子矣(오불부견자의) : 나는 그대를 다시는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姚句耳先歸(요구이선귀) : 요구이는 초나라 군대에 앞서 먼저 돌아왔다

子駟問焉(자사문언) : 자사가 초나라 군대의 형편을 묻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其行速(기행속) :   "행군은 빠르고

過險而不整(과험이불정) : 험한 길을 지날 때는 정돈되지 않습니다

速則失志(속칙실지) : 빠르면 생각을 잊게 되고

不整(불정) : 정돈되지 않으면

喪列(상렬) : 대오를 어지럽게 합니다

志失(지실) : 생각을 잊고

列喪(렬상) :  대오가 어지러워진다면

將何以戰(장하이전) : 장차 무엇을 가지고 싸우겠습니까

楚懼不可用也(초구불가용야) : 초나라는 아마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五月(오월) : 5월에

晉師濟河(진사제하) :  진나라 군대는 황하를 건었다

聞楚師將至(문초사장지) : 초나라 군대가 장차 이르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范文子欲反曰(범문자욕반왈) : 법문자는 돌아가고 싶어서

我僞逃楚(아위도초) :  "우리가 짐짓 초나라 군대를 피하여 달아난다면

可以紓憂(가이서우) : 진나라에 닥친 우환을 면할 수가 있을 것이다

夫合諸侯(부합제후) : 대저 제후들을 통합하는 것은

非吾所能也(비오소능야) : 우리가 능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以遺能者(이유능자) : 그것을 능히 할 수 있는 인물에게 남겨 둡시다

我若羣臣輯睦以事君多矣(아약군신집목이사군다의) : 우리가 만약 물러나서 그 결과 여러 신하들이 사이좋게 화합하여 임금을 섬긴다면 그것으로 좋을 것이다."라고 하자

武子曰不可(무자왈불가) : 무자는 "안된다."고 하였다

六月(유월) : 6월에

晉楚遇於鄢陵(진초우어언릉) : 진나라와 초나라는 정나라의 언릉에서 만났다

范文子不欲戰(범문자불욕전) : 법문자가 싸우려고 하지 않자

郤至曰(극지왈) : 극지는

韓之戰(한지전) :  "한의 싸움에서

惠公不振旅(혜공불진려) : 혜공은 참패하여 개선하지 못하였고

箕之役(기지역) : 기의 싸움에서

先軫不反命(선진불반명) : 선진은 전사하여 복명하지도 못하였고

邲之師(필지사) : 필의 싸움에서

荀伯不復從(순백불부종) : 순백은 한번에 패하여 두 번 다시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皆晉之恥也(개진지치야) : 이것은 모두 진나라의 수치이다

子亦見先君之事矣(자역견선군지사의) :  그대도 역시 선군의 사적을 알고 있을 것이다

今我辟楚(금아벽초) : 이제 우리가 초나라를 피한다면

又益恥也(우익치야) :  또 수치를 더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文子曰(문자왈) : 문자는

吾先君之亟戰也(오선군지극전야) : 우리 선군이 자주 싸운 데에는

有故(유고) :  이유가 있다

秦狄齊楚皆彊(진적제초개강) : "진`적`제`초의 여러 나라들은 모두 강국으로

不盡力(불진력) : 힘을 다하여 싸우지 않았다면

子孫將弱(자손장약) : 자손들은 쇠약해졌을 것이다

今三彊服矣(금삼강복의) : 이제 제`진`적의 세 강국은 복종하였고

敵楚而已(적초이이) : 적은 오직 초나라뿐이다

惟聖人能外內無患(유성인능외내무환) : 오직 성인만이 나라의 안과 밖에서 우환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自非聖人(자비성인) :  성인이 아니면

外寧必有內憂(외녕필유내우) : 밖이 편안하더라도 반드시 안으로 걱정이 있는 법이다

盍釋楚以爲外懼乎(합석초이위외구호) : 무엇 때문에 초나라를 이대로 버려두어 진나라가 경계해야 할 외환으로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甲午晦(갑오회) : 갑오 그믐날에

楚晨壓晉軍而陳(초신압진군이진) : 초나라 군대는 새벽에 진나라 군대를 제압하여 진을 쳤으므로

軍吏患之(군리환지) : 진나라의 군리는 그것을 걱정하였다

范匃趨進曰(범개추진왈) : 법개는 달려 나아가

塞井夷竈(새정이조) : "우물을 메우고 아궁이를 부수고

陳於軍中(진어군중) : 군중에 진을 치고

而疏行首(이소행수) :  진격할 길을 열어라

晉楚唯天所授(진초유천소수) : 진나라나 초나라나 승패는 오직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다

何患焉(하환언) : 무엇을 염려하는가."라고 하였다

文子執戈逐之曰(문자집과축지왈) :  이 말을 들은 문자는 창을 들고 그를 뒤쫓아가

國之存亡(국지존망) : "진나라의 존망은

天也(천야) : 하늘이 하시는 일인데

童子何知焉(동자하지언) : 어린애가 무엇을 알겠는가.'라고 하였다

欒書曰(란서왈) : 난서는

楚師輕窕(초사경조) :  "초나라 군대는 경솔하다

固壘而待之(고루이대지) :  진지를 굳히고 기다린다면

三日必退(삼일필퇴) :  사흘이면 반드시 퇴각할 것이다

退而擊之(퇴이격지) :  퇴각할 때에 그들을 친다면

必獲勝焉(필획승언) : 반드시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자

郤至曰(극지왈) : 극지는

楚有六間(초유륙간) :  "초나라에는 여섯 가지의 허점이 있다

不可失也(불가실야) : 그것을 놓쳐서는 안된다

其二卿相惡(기이경상오) :  두 사람의 경은 서로 미워하고

王卒以舊(왕졸이구) :   초나라 왕의 근위병은 고참병을 쓰고 있으며

鄭陳而不整(정진이불정) :  정나라 군대의 진지는 정비되어 있지 않고

蠻軍而不陳(만군이불진) :  만이는 출진하여도 진을 치지 않고 있으며

陳不違晦(진불위회) :  병가가 꺼리는 그믐날에 진을 치고

在陳而囂(재진이효) :   진중에서는 시끄럽게 떠들고

合而加囂(합이가효) : 진과 진이 합칠 때는 더욱 시끄러워진다

各顧其後(각고기후) : 게다가 초`정`만의 군사들은 제각기 뒤를 돌아볼 뿐

莫有鬪心(막유투심) : 싸우려고 하는 마음이 없고

舊不必良(구불필량) : 왕의 근위병인 고참병까지도 반드시 정예병은 아니며

以犯天忌(이범천기) : 하늘이 꺼리는 그믐날에 진을 치고 있었다

我必克之(아필극지) :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하였다

 

楚子登巢車(초자등소차) : 초자는 높은 수레에 올라

以望晉軍(이망진군) : 진군의 형편을 바라보았다

子重使大宰伯州犁侍于王後(자중사대재백주리시우왕후) : 자중은 태재 백주리로 하여금 공왕의 뒤에서 모시게 하였다

王曰(왕왈) : 고왕은

騁而左右(빙이좌우) : "진나라 군사들이 좌우로 달려 돌아다니는 것은

何也(하야) :  무엇 때문인가."라고 하자

曰召軍吏也(왈소군리야) : 백주리는 "군리를 불러 모으는 것입니다."

皆聚於中軍矣(개취어중군의) : "모두 중군에 모여 있다."

曰合謀也(왈합모야) :  "모의하는 것입니다."

張幕矣(장막의) :  "장막을 쳤다."

曰虔卜於先君也(왈건복어선군야) : "삼가 선군에게 승패를 점치는 것이다."

徹幕矣(철막의) : "장막을 거두었다."

曰將發命也(왈장발명야) : "장차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甚囂(심효) :  "아주 시끄럽고

且塵上矣(차진상의) :  또 먼지가 자욱이 일어났다."

曰將塞井夷竈而爲行也(왈장새정이조이위행야) : "우물을 메우고 아궁이를 부수어 대오를 짜는 것입니다."

皆乘矣(개승의) : "모두 수레를 탔다

左右執兵而下矣(좌우집병이하의) : 좌우의 사람들이 무기를 잡고 수레에서 내렸다."

曰聽誓也(왈청서야) :  "경계의 말을 듣는 것입니다."

戰乎(전호) : "싸울 것인가."

曰未可知也(왈미가지야) : "아직 알 수 없습니다."

乘而左右皆下矣(승이좌우개하의) : "탔다가 좌우 모두가 수레에서 내렸다."

曰戰禱也(왈전도야) : "싸우기 전에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伯州犁以公卒告王(백주리이공졸고왕) : 백주리는 진후의 근위병들의 형편을 공왕에게 이야기하였다

苗賁皇在晉侯之側(묘분황재진후지측) : 그때 묘분황은 진후의 곁에서 초왕의 근위병들의 실태를 이야기하였다

亦以王卒告皆曰(역이왕졸고개왈) : 진후의 좌우 신하들이 모두

國士在(국사재) :  "초나라에는 인재인 백주리가 있는 데다가

且厚(차후) : 군사들이 많아

不可當也(불가당야) : 감당할 수가 없을 것이다."라고 하자

苗賁皇言於晉侯曰(묘분황언어진후왈) :  묘분황은 진후에게 말하기를

楚之良(초지량) : "초나라의 정예는

在其中軍王族而已(재기중군왕족이이) : 중군에 소속하는 왕의 친족들 뿐입니다

請分良以擊其左右(청분량이격기좌우) : 우리의 정예를 둘로 나누어 추나라의 좌`우군을 치십시오

而三軍萃於王卒(이삼군췌어왕졸) : 그런 다음에 우리의 삼군을 초왕의 근위병에게 집중시킨다면

必大敗之(필대패지) : 반드시 그들을 크게 쳐부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公筮之(공서지) : 진후는 이 계획을 점치게 하였는데

史曰吉(사왈길) :  복사는 "길합니다

其卦遇復☷☳(기괘우복☷☳) : 복괘를 얻었습니다

曰南國蹙(왈남국축) : '남쪽 나라가 줄어들고

射其元王(사기원왕) :  그 임금을 쏘아

中厥目(중궐목) : 그 눈을 맞힌다.'는 것입니다

國蹙(국축) : 나라가 줄어들고

王傷(왕상) : 임금이 상처를 입었는데

不敗(불패) : 패하지 않고

何待(하대) : 무엇을 기다리겠습니까."라고 하였기 때문에

公從之(공종지) :  진후는 묘분황의 계획을 따랐다

有淖於前(유뇨어전) : 진나라 군대의 앞에 수렁이 있었다

乃皆左右相違於淖(내개좌우상위어뇨) : 그래서 모두 좌우로 수렁을 피하면서 나아갔다

步毅御晉厲公(보의어진려공) :  보의가 진 여공의 수레를 몰고

欒鍼爲右(란침위우) : 난침은 그 수레의 오른쪽을 밭았으며

彭名御楚共王(팽명어초공왕) :  팽명은 초 공왕의 수레를 몰고

潘黨爲右(반당위우) :  반당은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으며

石首御鄭成公(석수어정성공) : 석수가 정성공의 수레를 몰고

唐苟爲右(당구위우) : 당구가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았다

欒范以其族夾公行(란범이기족협공행) : 중군의 장과 부장인 난서와 범문자는 중군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진후의 근위병들을 좌우로 옹호하였다

陷於淖(함어뇨) : 진후가 탄 전차가 수렁에 빠지자

欒書將載晉侯(란서장재진후) : 난서는 진후를 자신의 수레에 타게 하려고 하였다

鍼曰(침왈) : 그러자 진후가 탄 수레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난침은

書退(서퇴) : "당신은 비키십시오

國有大任(국유대임) : 나라에 대임이 있는 법이니

焉得專之(언득전지) : 어떻게 그것을 마음대로 할 수가 있겠습니까

且侵官(차침관) : 다른 사람의 직책을 침범하는 것은

冒也(모야) : 탐욕이요

失官(실관) : 자기의 직책을 잃어 버리는 것은

慢也(만야) :  태만이라고 하며

離局(리국) :  자기가 맡은 것을 떠나는 것은

姦也(간야) :  간사하다고 합니다

有三罪焉(유삼죄언) : 세가지의 죄를 짓는 것이니

不可犯也(불가범야) :  범해서는 안됩니다."라고 하고

乃掀公以出於淖(내흔공이출어뇨) :  이에 진후를 들어올려서 수렁에서 빠져나가게 하였다

癸巳(계사) : 계사일에

潘尫之黨與養由基蹲甲(반왕지당여양유기준갑) : 초나라의 반왕의 아들 당은 활쏘기의 명수 양유기와 갑옷을 모아 놓고

而射之(이사지) : 그것을 쏘아서

徹七札焉(철칠찰언) :  한 번에 일곱 겁을 꿰뚫었다

以示王曰(이시왕왈) : 그것을 공왕에게 보이며

君有二臣如此(군유이신여차) : "임금님께는 이와 같은 활쏘기의 명수가 두 사람이나 있습니다

何憂於戰(하우어전) :  무엇 때문에 이 싸움에 대하여 염려를 하십니까."라고 하였다

王怒曰(왕노왈) : 공왕은 화를 내면서

大辱國(대욕국) :  "너희들 같은 자들은 나라의 커다란 수치이다

詰朝爾射(힐조이사) : 내일 아침 너희들이 활을 쏜다면

死藝(사예) : 그 기예 때문에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呂錡夢射月(려기몽사월) : 진나라 여기는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달을 활로

中之(중지) : 쏘아 맞히고

退入於泥(퇴입어니) : 물러나다가 진흙 속에 빠지는 것이었다

占之曰(점지왈) : 그것을 점쳐 보니

姬姓日也(희성일야) :  "희성은 해의 상징이요

異姓月也(이성월야) : 이성은 달의 상징이다

必楚王也(필초왕야) : 달을 쏘아 맞힌 것은 반드시 초왕일 것이며

射而中之(사이중지) : 쏘아서 맞힌 후에

退入於泥(퇴입어니) : 물러나다가 진흙 속에 빠졌으니

亦必死矣(역필사의) : 여기도 또한 반드시 죽을 것이다."라는 것이었다

及戰(급전) :    싸움이 시작되자

射共王中目(사공왕중목) : 여기는 초나라의 공왕을 쏘아 눈을 맞혔다

王召養由基(왕소양유기) : 공왕은 양유기를 불러

與之兩矢(여지량시) :  그에게 두 대의 화살을 주어

使射呂錡(사사려기) :  여기를 쏘게 하였는데

中項(중항) : 화살은 여기의 목에 명중하였고

伏弢(복도) : 그는 화살통에 엎어져 즉사하였다

以一矢復命(이일시복명) : 그래서 양유기는 나머지 화살 한 대를 가지고 고왕에게 복명하였다

郤至三遇楚子之卒(극지삼우초자지졸) : 극지는 세 차례나 초왕의 근위병들을 만났지만

見楚子(견초자) : 초왕을 보면

必下(필하) : 반드시 수레에서 내려서

免冑而趨風(면주이추풍) : 투구를 벗고 바람처럼 달아났다

楚子使工尹襄問之以弓曰(초자사공윤양문지이궁왈) : 그래서 초왕은 공윤양에게 명하여 그에게 활을 보내게 하고

方事之殷也(방사지은야) :  "싸움이 한창일 때에

有韎韋之跗注(유매위지부주) : 붉은 물들인 가죽바지를 입고 있는 사람이 있어

君子也(군자야) : 군자처럼 보였는데

識見不穀而趨(식견불곡이추) : 나를 알아보고 피하여 달아났다

無乃傷乎(무내상호) : 상처를 입지나 않았는가."라고 말하게 하였다

郤至見客(극지견객) : 극지는 사자를 보고

免冑承命曰(면주승명왈) : 투구를 벗고 명령을 받든 후에

君之外臣至從寡君之戎事(군지외신지종과군지융사) : "임금님의 외신인 저는 저희 임금의 군사에 종사하게 되어

以君之靈(이군지령) : 임금님 덕분에

間蒙甲冑(간몽갑주) : 갑주를 몸에 붙이고 있기 때문에

不敢拜命(불감배명) : 감히 명령을 받들 수는 없습니다

敢告不寧(감고불녕) : 저는 무사합니다

君命之辱(군명지욕) : 임금님의 명령의 욕됨으로

爲事之故(위사지고) :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敢肅使者(감숙사자) :  사자에게 감히 숙례를 행하는 자는

三肅使者而退(삼숙사자이퇴) : 3번 사자에게 숙예를 한 뒤에 물러났다

晉韓厥從鄭伯(진한궐종정백) : 한궐은 정백을 뒤쫓았다

其御杜溷羅曰(기어두혼라왈) : 그의 수레를 몰던 두흔라는

速從之(속종지) : "빨리 쫓아가십시오

其御屢顧(기어루고) : 정백의 수레를 모는 자는 자주 뒤를 돌아다볼 뿐

不在馬(불재마) : 말은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可及也(가급야) : 뒤따를 수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韓厥曰(한궐왈) : 그러자 한궐은

不可以再辱國君(불가이재욕국군) : '두 번이나 국군을 욕보여서는 안된다."하였으므로

乃止(내지) : 이에 그만두었다

郤至從鄭伯(극지종정백) : 그때 극지도 정백을 뒤쫓았다

其右茀翰胡曰(기우불한호왈) : 그 수레의 오른쪽을 맡고 있던 볼한호가

諜輅之(첩로지) :     "경병을 놓아 전방에거 맞아서 치게 하라

余從之乘(여종지승) : 나는 뒤에서 정백의 수레에 올라가서

而俘以下(이부이하) : 그를 사로잡아 가지고 내리겠다."고 하자

郤至曰(극지왈) : 극지는

傷國君有刑(상국군유형) :  "국군에게 상처를 입히면 형벌을 받는다."고 하였으므로

亦止(역지) : 역시 그만두었다

石首曰(석수왈) : 그때 석수는

衛懿公唯不去其旗(위의공유불거기기) : "옛날 위나라 의공은 오직 그 깃발을 치우지 않았기 때문에

是以敗於熒(시이패어형) : 형 땅에서 패했던 것이다."라고 하였으므로

乃內旌於弢中(내내정어도중) : 깃발을 화살통 속에 넣어 버렸다

唐苟謂石首曰(당구위석수왈) : 당구는 석수에게

子在君側(자재군측) : "그대는 임금의 곁에 있으라

敗者壹大(패자일대) :  대패다

我不如子(아불여자) : 나는 그대에게 미치지 못한다

子以君免(자이군면) : 임금을 모시고 달아나라

我請止(아청지) : 내가 남겠다."라고 하고

乃死(내사) : 죽남아서 싸우다가 었다

楚師薄於險(초사박어험) : 초나라 군대는 험한 곳까지 쫓겼다

叔山冉謂養由基曰(숙산염위양유기왈) : 숙산염이 양유기에게

雖君有命(수군유명) : "비록 임금님의 명령이 있었지만

爲國故(위국고) : 나라를 위한 것이니

子必射(자필사) : 그대는 반드시 활을 쏘아야 한다."고 하였으므로

乃射(내사) : 양유기는 활을 쏘았다

再發(재발) :  두 번 쏘자

盡殪(진에) : 모두 다 적을 쓰러뜨렸다

叔山冉搏人以投(숙산염박인이투) : 숙산염이 적병을 주먹으로 쳐서 던지자

中車(중차) : 적의 수레에 맞아

折軾(절식) : 수레 앞의 횡목이 꺾였다

晉師乃止(진사내지) : 진나라 군대는 이에 추결을 그만두었다

囚楚公子茷(수초공자패) : 그러나 이 때 진나라 군대는 초나라의 공자패를 사로잡았다

欒鍼見子重之旌請曰(란침견자중지정청왈) : 진나라의 난침은 초나라의 영윤 자중의 깃발을 보고

楚人謂夫旌(초인위부정) :   "초나라 사람들이

子重之麾也(자중지휘야) : '저 기살은 자중이 신호를 보내는 깃발이라.'라고 하므로

彼其子重也(피기자중야) : 그는 자중일 것이다

日臣之使於楚也(일신지사어초야) : 일전에 제가 초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子重問晉國之勇(자중문진국지용) : 자중이 진나라의 용기에 대하여 물었는데

臣對曰(신대왈) : 저는

好以衆整(호이중정) :  '언제나 군려를 정비한다.'고 대답하자

曰又何如(왈우하여) : '또 어떤 것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므로

臣對曰好以暇(신대왈호이가) :  '언제나 여유가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今兩國治戎(금량국치융) : 이제 두 나라가 전쟁을 하는데

行人不使(행인불사) : 사자를 보낼 수조차 없을 정도니

不可謂整(불가위정) :  <정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臨事而食言(림사이식언) : 일을 당하여 식언하니

不可謂暇(불가위가) :  <여유>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請攝飮焉(청섭음언) :  제가 대신 술을 보내려고 합니다."라고 하므로

公許之(공허지) : 진후는 그것을 허락하였다

使行人執榼承飮(사행인집합승음) : 그리하여 사자에게 명하여 술그릇을 가지고 술잔을 받들 게 하여

造于子重曰(조우자중왈) :  자중이 있는 곳으로 가서

寡君乏使(과군핍사) :  '저희 임금께서는 사자로 보낼 만한 인물이 없어서

使鍼御持矛(사침어지모) :  저에게 수레를 몰고 창을 잡도록 합시다

是以(시이) : 그렇기 때문에

不得犒從者(불득호종자) : 제가 가서 그대의 종자들을 위로 할 수가 없습니다

使某攝飮(사모섭음) :  아무개를 대리로 하여 술을 보내는 바입니다."라고 말하게 하였다

子重曰(자중왈) : 그러자 자중은

夫子嘗與吾言於楚(부자상여오언어초) :  "그분은 일찍이 초나라에서 나와 이야기한 것은

必是故也(필시고야) : 반드시 이러한 것 때문일 것이다

不亦識乎(불역식호) :  나도 또한 기억하고 있다."고 하고

受而飮之(수이음지) :  그것을 받아서 마시고

免使者而復鼓(면사자이부고) : 사자를 진나라에 돌려보낸 후 다시 진격의 북을 쳤다

旦而戰(단이전) : 새벽에 싸우기 시작하여

見星未已(견성미이) : 별이 나타나도 끝나지 않았다

 

子反命軍吏察夷傷(자반명군리찰이상) : 자반은 군리에게 명하여 전상자를 조사하고

補卒乘(보졸승) : 보졸이나 전차병을 보충하며

繕甲兵(선갑병) : 무기를 수리하고

展車馬(전차마) : 수레나 말을 정돈`진열하며

鷄鳴而食(계명이식) : 닭이 울면 식사를 하고

唯命是聽(유명시청) : 오직 공격의 명령만을 기다리게 하였다

晉人患之(진인환지) : 진나라 사람들은 이것을 걱정하였다

苗賁皇徇曰(묘분황순왈) : 그러자 묘분황은 진나라 군중을 돌아다니면서

蒐乘(수승) : "수레를 검열하고

補卒(보졸) : 병졸을 보총하여

秣馬(말마) : 말을 먹이고

利兵(리병) : 무기를 손질하며

脩陳(수진) :  진을 정돈하고

固列(고렬) : 대열을 굳히며

蓐食(욕식) : 잠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申禱(신도) : 거듭 전승을 빌라

明日復戰(명일부전) : 내일은 다시 싸울 것이다."라고 하였다

乃逸楚囚(내일초수) : 그리하여 초나라 포로를 고의로 달아나게 하여

王聞之(왕문지) : 초나라 고오항은 이 소식을 듣고

召子反謀(소자반모) : 자반을 불러 의논하려고 하였다

穀陽竪獻飮於子反(곡양수헌음어자반) : 그때 곡양이라는 하인이 자반에게 술을 바쳤기 때문에

子反醉而不能見(자반취이불능현) : 자반은 술에 취하여 공왕을 뵐 수가 없었다

王曰(왕왈) :  공왕은

天敗楚也夫(천패초야부) : "하늘이 초나라를 패하게 하는구나

余不可以待(여불가이대) : 나는 기다릴 수가 없다."고 하고

乃宵遁(내소둔) : 밤에 달아나 버렸다

晉入楚軍(진입초군) : 진나라 군대는 초나라의 군중에 쳐들어가서

三日穀(삼일곡) : 사흘동안이나 숙영하고 초나라 군대가 남겨놓은 식량을 먹었다

范文子立於戎馬之前曰(범문자립어융마지전왈) : 법문자는 진후의 앞에서

君幼(군유) : "임금님은 아직 나이도 어리고

諸臣不佞(제신불녕) : 신하들은 재주가 없는데

何以及此(하이급차) : 어떻게 이길 수가 있겠습니까

君其戒之(군기계지) : 제발 경계하십시오

周書曰(주서왈) : <주서>에도

惟命不于常(유명불우상) :  '하늘의 명령은 한 사람에게 정해져 있지 않다.'고 했는데

有德之謂(유덕지위) : 그것은 유덕한 사람에게만 준다는 뜻입니다.'라고 하였다

楚師還及瑕(초사환급하) : 그리하여 초나라 군대는 초나라의 하 땅까지 되돌아 왔다

王使謂子反曰(왕사위자반왈) :    공왕은 자반에게 사람을 보내어

先大夫之覆師徒者(선대부지복사도자) : "선재부가 군사들을 잃었을 때에는

君不在(군불재) : 왕은 참가하지 않았지만

子無以爲過(자무이위과) : 그대는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不穀之罪也(불곡지죄야) : 이것은 나의 죄이다."라고 말하게 하자

子反再拜稽首曰(자반재배계수왈) : 자반은 재배계수하고

君賜臣死(군사신사) : "임금께서 저에게 죽음을 내려주신다면

死且不朽(사차불후) :  죽어도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臣之卒實奔(신지졸실분) : 제가 거느리던 중군의 군사들이 실로 패주하였기에 결국 패한 것이니

臣之罪也(신지죄야) : 저의 죄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子重使謂子反曰(자중사위자반왈) : 그러자 영윤 자중은 자반에게 사람을 보내어

初隕師徒者(초운사도자) : "처음에 우리 군사들을 패하게 한 사람은

而亦聞之矣(이역문지의) : 그 책임을 지고 자살했다는 것은 그래도 들었을 것이다 그

盍圖之(합도지) : 대는 어찌하여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고 말하게 하자

對曰(대왈) : 자반은

雖微先大夫有之(수미선대부유지) : "비록 선대부에게 그러한 일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大夫命側(대부명측) : 그대가 나에게 명하는 것은 지당한 말씀

側敢不義(측감불의) : 제가 감히 의롭지 못한 짓을 할 수 있겠는가

側亡君師(측망군사) :  제가 임금의 군사들을 잃었는데

敢忘其死(감망기사) : 감히 죽기를 잊어 버릴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하였다

王使止之(왕사지지) : 공왕은 이 소식을 듣고 그것을 막게 하였으나

弗及而卒(불급이졸) :  그 사자가 닿기도 전에 자반은 자살하였다

 

戰之日(전지일) : 싸움이 있던 날

齊國佐(제국좌) : 제나라의 국좌와

高無咎至于師(고무구지우사) : 고무구는 진나라의 군중에 왔고

衛侯出于衛(위후출우위) : 위후는 위나라의 서울을 출발하고

公出于壞隤(공출우괴퇴) : 노나라의 성공은 노나라의 괴퇴를 출발하려고 하였다

宣伯通於穆姜(선백통어목강) : 노나라의 선백은 목강과 밀통하고

欲去季孟而取其室(욕거계맹이취기실) : 계문자와 맹헌자를 제거하고 그 재산을 빼앗으려고 하였다

將行(장행) : 성공이 바야흐로 떠나려고 할 때

穆姜送公(목강송공) : 목강은 공을 배웅하면서

而使逐二子(이사축이자) : 계`맹 두 사람을 추방하도록 하려고 하였지만

公以晉難告曰(공이진난고왈) : 성공은 진나라의 어려운 사정을 말하고

請反而聽命(청반이청명) : "돌아와서 명령을 받을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姜怒(강노) : 그러나 목강은 화를 내었다

公子偃公子鉏趨而過(공자언공자서추이과) :  때마침 공자언과 공자서가 종종 걸음을 치면서 목강의 앞을 지나가자

指之曰(지지왈) : 목강은 그들을 가리키면서

女不可(녀불가) :  "네가 들어주지 않는다면

是皆君也(시개군야) :  이들이 모두 임금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公待於壞隤(공대어괴퇴) : 그래서 성공은 괴퇴에서 출발할 때를 기다리면서

申宮儆備(신궁경비) : 신궁의 경비를

設守而後行(설수이후행) : 엄중하게 하도록 한 후에 출발하였다

是以後(시이후) : 그렇기 때문에 성공은 진`초의 싸움에 뒤늦었던 것이다

使孟獻子守于公宮(사맹헌자수우공궁) : 성공은 맹헌자에게 명하여 고궁을 수비하게 하였다


秋會于沙隧(추회우사수) : 가을에 성공이 송나라의 사수 땅에서

謀伐鄭也(모벌정야) : 제후들과 회합한 것은 정나라를 칠 것을 상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宣伯使告郤犨曰(선백사고극주왈) : 노나라의 선벽은 진나라의 극주에게

魯侯待于壞隤(로후대우괴퇴) :  "우리 임금께서 괴퇴에서 기다린 것은

以待勝者(이대승자) : 진`초 가운데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를 기다린 것이다."라고 알리게 하였다

郤犨將新軍(극주장신군) : 그때 극주는 신군의 대장이고

且爲公族大夫(차위공족대부) : 또 공족대부로서

以主東諸侯(이주동제후) : 동방의 제후들을 주관하고 있었는데

取貨于宣伯(취화우선백) : 성백으로부터 재물을 받고

而訴公于晉侯(이소공우진후) : 성공을 진후에게 고소하였으므로

晉侯不見公(진후불견공) : 진후는 성공을 대면하지 않았다


曹人請于晉曰(조인청우진왈) : 조나라 사람들은 진나라에 청하기를

自我先君宣公卽世(자아선군선공즉세) :  "저희 선군 선공이 세상을 떠나고부터

國人曰(국인왈) : 나라 사람들은

若之何(약지하) :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고 하여

憂猶未弭(우유미미) : 그 걱정은 오히려 아직도 가라앉지 않습니다

而又討我寡君(이우토아과군) : 그런데 귀국은 또 저희 임금을 쳐서

以亡曹國社稷之鎭公子(이망조국사직지진공자) : 조나라 사직을 진정시킬 만한 공자를 망명하게 하였습니다

是大泯曹也(시대민조야) : 이것은 조나라를 크게 멸망시키는 것입니다

先君無乃有罪乎(선군무내유죄호) : 선군께 죄가 있는 것입니까

若有罪(약유죄) :  만약 죄가 있다면

則君列諸會矣(즉군렬제회의) : 진군께서는 우리 선군을 제후들의 회합에 열석시키지 않았습니까

君唯不遺德刑(군유불유덕형) : 진군께서는 덕과 법도를 저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以伯諸侯(이백제후) : 제후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던 것입니다

豈獨遺諸敝邑(개독유제폐읍) : 어찌 우리 나라에 대해서만 유독 그것을 저 버리는 것입니까

敢私布之(감사포지) : 감히 몰래 말씀드리는 바입니다."라고 하였다


七月(칠월) : 7월에

公會尹武公及諸侯伐鄭(공회윤무공급제후벌정) : 성공은 유무공과 함께 제후들과 회합하여 정나라를 쳤다

將行(장행) : 성공이 바야흐로 떠나려고 할 때

姜又命公如初(강우명공여초) : 목강은 또 그전과 마찬가지로 계`맹 두 집안을 추방하라고 명하였으나

公又申守而行(공우신수이행) : 성공은 또 수비를 엄주히 하게 하고 출발하였다

諸侯之師次于鄭西(제후지사차우정서) : 제후들의 군대는 정나라의 서쪽에 진을 쳐서 머물렀고

我師次于督揚(아사차우독양) : 우리 노나라 군대는 정나라의 동쪽인 독양에 머물고 있었는데

不敢過鄭(불감과정) :  정나라 군대가 두려워 감히 정나라를 통과하지 못하였다

子叔聲伯使叔孫豹請逆于晉師(자숙성백사숙손표청역우진사) : 그래서 자숙성백은 숙손표를 사자로 보내어 진나라 군대에게 맞으려 오겠다고 청하게 하였다

爲食於鄭郊(위식어정교) :  노나라 군대는 정나라의 교외에서 식사를 하였지만

師逆以至(사역이지) : 군사들이 도착할 때까지

聲伯四日不食以待之(성백사일불식이대지) :  성백은 나흘 동안이나 식사도 하지 않고 기다렸다가

食使者而後食(식사자이후식) : 일을 마친 사자 표에게 식사를 하게 한 후에야 자신도 식사를 하였다


諸侯遷于制田(제후천우제전) : 제후의 군대는 정나라의 제전 땅으로 이동하였다

知武子佐下軍(지무자좌하군) : 진나라의 지무자는 하군의 부장으로서

以諸侯之師侵陳(이제후지사침진) : 제후의 군대를 거느리고 진나라를 침범하여

至於鳴鹿(지어명록) :  진나라의 명록까지 진격하고

遂侵蔡(수침채) : 마침내 채나라를 침입하였다

未反(미반) : 그 군사들이 아직 되돌아 오지 않았을 때

諸侯遷于潁上(제후천우영상) :  제후의 군대는 영수가로 이동하였다

戊午(무오) : 무오일에

鄭子罕宵軍之(정자한소군지) : 정나라의 자한은 밤에 습격하였으므로

宋齊衛皆失軍(송제위개실군) : 송`제`위나라는 모두 군을 잃어 버렸다


曹人復請于晉(조인부청우진) : 조나라 사람들은 다시 진나라에 임금을 돌려보내 줄 것을 청하였다

晉侯謂子臧(진후위자장) : 진후는 조나라의 자장에게

反吾歸而君(반오귀이군) :  "돌아가라 그대가 돌아가면 나도 그대의 임금을 돌려보내겠다."고 하였으므로

子臧反(자장반) : 자장은 조나라로 돌아갔다

曹伯歸(조백귀) : 그리하여 조백도 귀국하였다

子臧盡致其邑與卿(자장진치기읍여경) : 조나라에 돌아간 자장은 자기의 고을과 경 자리를 모두 다 조정에 바치고

而不出(이불출) :  나와서 벼슬하지 않았다


宣伯使告郤犨曰(선백사고극주왈) : 선백에서 사람을 보내어

魯之有季孟(로지유계맹) : "노나라에 계씨`맹씨가 있는 것은

猶晉之有欒范也(유진지유란범야) :  귀국에 난씨`범씨가 있는 것과 같아서

政令於是乎成(정령어시호성) :  노나라의 정령은 이 두 사람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

今其謀曰(금기모왈) : 러나 이제 그들은 모의하기를

晉政多門(진정다문) : '진나라의 정치는 권문이 많아서

不可從也(불가종야) : 누구를 따르면 좋을까를 모른다

寧事齊楚(녕사제초) : 차라리 제나라나 초나라를 따라서

有亡而已(유망이이) :  멸망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蔑從晉矣(멸종진의) : 진나라는 따를 수 없다.'고 합니다

若欲得志於魯(약욕득지어로) : 만약 귀국이 우리 노나라에서 뜻을 얻고 싶다면

請止行父而殺之(청지행부이살지) : 행보를 붙잡아서 죽이십시오

我斃蔑也(아폐멸야) :  나는 공궁을 지키고 있는 멸을 죽이고

而事晉(이사진) : 귀국을 섬겨

蔑有貳矣(멸유이의) :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

魯不貳(로불이) : 우리 노나라가 두 마음을 품지 않는다면

小國必睦(소국필목) : 소국들도 반드시 귀국과 화목할 것입니다

不然(불연) :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歸必叛矣(귀필반의) : 귀국하면 반드시 배반할 것입니다."라고 말하게 하였다

九月(구월) : 그래서 9월에

晉人執季文子于苕丘(진인집계문자우초구) : 진나라 사람들은 계문자를 초구에서 붙잡았다

公還待于鄆(공환대우운) : 노나라의 서교인 운에서 계문자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使子叔聲伯請季孫于晉(사자숙성백청계손우진) : 자숙성백을 진나라에 보내어 계손씨를 돌려주도록 청하였다

郤犨曰(극주왈) : 그러자 극주는

苟去仲孫蔑(구거중손멸) : "만약 중손멸을 제거하고

而止季孫行父(이지계손행부) : 계손행보를 붙잡아 두게 해준다면

吾與子國(오여자국) :  나는 귀국을

親於公室(친어공실) : 진나라의 공실보다도 더 친할 것입니다."라고 하였으므로

對曰(대왈) : 성백은

僑如之情(교여지정) :  "교여의 사정은

子必聞之矣(자필문지의) : 당신도 반드시 듣고 있을 것입니다

若去蔑與行父(약거멸여행보) : 만약 멸과 행보를 제기한다면

是大棄魯國(시대기로국) : 그것은 크게 노나라를 저 버리고

而罪寡人也(이죄과인야) : 저희 임금을 죄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若猶不棄(약유불기) : 만약 우리 나라를 저 버리지 않고

而惠徼周公之福(이혜요주공지복) : 은혜를 베풀어 노나라의 선조인 주공의 복을 빌어

使寡君得事晉君(사과군득사진군) : 저희 임금이 귀국의 임금을 섬길 수 있도록 한다면

則夫二人者(즉부이인자) : 저 두 사람은

魯國社稷之臣也(로국사직지신야) : 노나라의 사직을 지킨 신하가 될 것입니다

若朝亡之(약조망지) : 만약 아침에 저들을 멸망시킨다면

魯必夕亡(로필석망) : 노나라도 반드시 그날 저녁으로 멸망할 것입니다

以魯之密邇仇讎(이로지밀이구수) : 저희 노나라는 귀국의 원수인 제`초 두 나라에 가까이 있기 때문에

亡而爲讎(망이위수) : 만약 멸망하여 귀국의 원수인 적극이 된다면

治之何及(치지하급) : 아무리 우리 나라를 다스리려고 하여도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郤犨曰(극주왈) : 그래서 극주는

吾爲子請邑(오위자청읍) :  "나는 그대를 위하여 고을을 청할 것이다."라고 하자

對曰(대왈) : 성백은 대답하기를

嬰齊(영제) : "저는

魯之常隷也(로지상례야) : 노나라의 미천한 사람입니다

敢介大國以求厚焉(감개대국이구후언) : 감히 대국을 매개로 하여 후한 녹을 바랄 수가 있겠습니까

承寡君之命以請(승과군지명이청) : 저희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행보를 청할 따름입니다

若得所請(약득소청) :  만약 행보를 얻기만 한다면

吾子之賜多矣(오자지사다의) : 그것이야말로 당신의 선물이 크다고 할 것입니다

又何求(우하구) : 또 무엇을 바라겠습니까."라고 하였다

范文子謂欒武子曰(범문자위란무자왈) : 진나라의 법문자는 난무자에게

季孫於魯(계손어로) :   "계손은 노나라에서

相二君矣(상이군의) : 두 임금에 걸쳐서 재상을 지내고 있지만

妾不衣帛(첩불의백) : 첩은 비단옷을 입히지 않고

馬不食粟(마불식속) : 말은 곡물을 먹이지 않으니

可不謂忠乎(가불위충호) : 충성스러운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信讒慝而棄忠良(신참특이기충량) : 그런데 남의 참언을 믿고 충량한 인물을 저 버린다면

若諸侯何(약제후하) : 제후들을 어떻게 할 수가 있겠습니까

子叔嬰齊奉君命無私(자숙영제봉군명무사) : 자숙영제는 임금의 명령을 받들되 자신의 일은 생각하지 않으며

謀國家不貳(모국가불이) : 국가를 위하여 생각하여 두 마음을 품지 않으며

圖其身不忘其君(도기신불망기군) : 자기 자신을 생각할 때에 임금을 잊지 않습니다

若虛其請(약허기청) : 만약 그의 요청을 헛되게 한다면

是棄善人也(시기선인야) : 그것은 선인을 저 버리는 것입니다

子其圖之(자기도지) : 그대는 잘 생각하라."고 하였다

乃許魯平(내허로평) : 그래서 노나라와의 우호를 허락하고

赦季孫(사계손) : 계손을 석방하였다

冬十月(동십월) : 겨울 10월에

出叔孫僑如而盟之(출숙손교여이맹지) : 노나라에서는 숙손교여를 쫓아내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없도록 대부들은 맹약하였다

僑如奔齊(교여분제) : 그리하여 교여는 제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노

季孫及郤犨盟于扈歸(계손급극주맹우호귀) : 나라의 계손은 진나라의 극주와 호에서 화평의 맹약을 하고 돌아오자

刺公子偃(자공자언) : 선 백의 한패였던 공자언을 죽이고

召叔孫豹于齊而立之(소숙손표우제이립지) : 숙손표를 제나라에서 불러들여 숙손씨의 집안을 잇게 하였다

齊聲孟子通僑如(제성맹자통교여) : 제나라의 성맹자는 교여와 밀통하여 교여에게

使立於高國之間(사립어고국지간) : 제나라 경인 고씨와 국씨 사이의 자리를 주었다

僑如曰(교여왈) : 그러나 교여는

不可以再罪(불가이재죄) :  "다시 죄를 지을 수는 없다."라고 하고

奔衛(분위) : 위나라로 달아났지만

亦間於卿(역간어경) : 그곳에서도 또한 경의 지위가 주어졌다


晉侯使郤至獻楚捷于周(진후사극지헌초첩우주) : 진후는 극지를 사자로 하여 초나라의 전리품을 주나라에 바치게 하였다 극지는 주나라의 서울에서

與單襄公語(여단양공어) : 경사인 서양공과 싸움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는데

驟稱其伐(취칭기벌) : 자주 자기의 자랑을 하였다

單子語諸大夫曰(선자어제대부왈) : 이 말을 들던 선자는 주나라의 대부들에게

溫季其亡乎(온계기망호) :  "온계는 망할 것이다

位於七人之下(위어칠인지하) : 일곱 사람의 장군보다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

而求掩其上(이구엄기상) : 웃사람을 능가하려고 한다

怨之所聚(원지소취) : 원망이 모이는 곳은

亂之本也(란지본야) : 난이 일어나는 근본이다

多怨而階亂(다원이계란) : 원망을 많이 사게 되면 난을 일으키게 되는 법이니

何以在位(하이재위) : 어떻게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

夏書曰(하서왈) :  <하서>에도

怨豈在明(원개재명) : '원망이 어찌 밝은 곳에 있겠는가

不見是圖(불현시도) : 보이지 않는 곳을 조심하라.'고 하였는데

將愼其細也(장신기세야) : 그것은 조그만 일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今而明之(금이명지) : 그런데 극지는 이제 공공연하게 자랑을 하고 있으니

其可乎(기가호) : 좋은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였다

     

 

<춘추좌씨전/성공/17년/기원전 574년>

 

十七年春王正月(십칠년춘왕정월) : 노나라 성공 17년 봄

鄭子駟侵晉虛滑(정자사침진허활) : 주나라 간왕 정월에 정나라의 자사가 진나라의 허와 활 두 고을을 침략하였다

衛北宮括救晉(위북궁괄구진) : 그래서 위나라의 북궁괄은 진나라를 구원하려고

侵鄭(침정) : 정나라를 침략하여

至于高氏(지우고씨) : 정나라의 고씨 땅까지 쳐들어 갔다

夏五月(하오월) : 여름 5월에

鄭大子髡頑(정대자곤완) : 정나라의 태자 곤완과

侯獳爲質於楚(후누위질어초) : 대부 혼누는 초나라에 인질이 되었다

楚公子成(초공자성) : 그래서 초나라의 공자성과

公子寅戍鄭(공자인수정) : 공자인은 정나라를 수비하였다


公會尹武公(공회윤무공) : 성공은 윤무공`

單襄公及諸侯伐鄭(단양공급제후벌정) : 선양공 및 제후들고 회합하여 정나라를 쳐서

自戲童至于曲洧(자희동지우곡유) :  정나라의 회동에서 곡유가지 진격하였다


晉范文子反自鄢陵(진범문자반자언릉) : 진나라의 범문자는 언릉의 싸움에서 돌아오자

使其祝宗祈死曰(사기축종기사왈) : 축관에게 자기가 일찍 죽도록 빌 게 하고

君驕侈而克敵(군교치이극적) :   "우리 임금은 교만하고 자치하면서 적국 초나라를 이겼다

是天益其疾也(시천익기질야) : 것은 하늘이 임금의 교만하고 사치한 병을 깊게 하는 것이다

難將作矣(난장작의) : 이 장차 화가 일어날 것이다

愛我者唯祝我(애아자유축아) : 나를 사랑하는 자라면

使我速死(사아속사) : 오직 나의 죽음을 빌어서 나를 빨리 죽게 하여

無及於難(무급어난) : 화를 당하지 않게 하라

范氏之福也(범씨지복야) : 그것이 범시의 복이다."라고 하였다

六月戊辰(륙월무진) : 6월 무진일에

士燮卒(사섭졸) : 사섭은 죽었다


乙酉(을유) : 을유일에

同盟于柯陵(동맹우가릉) : 정나라의 가릉에서 동맹한 것은

尋戚之盟也(심척지맹야) : 척의 맹약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다


楚子重救鄭(초자중구정) : 초나라의 자중은 정나라를 구원하기 위하여

師于首止(사우수지) : 정나라의 수지에 군대를 머물었으나

諸侯還(제후환) :  제후들의 군대는 돌아갔다


齊慶克通于聲孟子(제경극통우성맹자) : 제나라의 경극은 성맹자와 간통하고 있었다

與婦人蒙衣乘輦(여부인몽의승연) : 어느 날 그는 궁녀와 함께 여장을 한 채 수레를 타고

而入于閎(이입우굉) : 후궁의 대문으로 들어갔다

鮑牽見之(포견견지) : 포견은 이것을 보고

以告國武子(이고국무자) : 국무자에게 보고하였다

武子召慶克而謂之(무자소경극이위지) : 그래서 무자는 경극을 불러들여 포견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하고 주의시켰다

慶克久不出(경극구불출) : 그 후 경극은 오랫동안 외출도 않다가

而告夫人曰(이고부인왈) : 부인 성맹자에게

國子謫我(국자적아) : 국자가 자기를 꾸짖었기 대문이다."라고 했으므로

夫人怒(부인노) :  "부인은 화를 내었다

國子相靈公以會(국자상령공이회) : 얼마 후 국자는 영공을 도와 정나라를 토벌하는 회합에 참가하였고

高鮑處守(고포처수) : 고씨`포씨가 남아서 지키고 있었는데

及還將至(급환장지) : 영공이 토벌한 후에 서울로 돌아오려고 하자

閉門而索客(폐문이색객) : 성문을 굳게 당고 길손을 조사하여 적국의 첩자들의 잠입을 막으려고 하였다

孟子訴之曰(맹자소지왈) : 그러자 맹자는 영공에게 호소하기를

高鮑將不納君(고포장불납군) : "고씨와 포씨가 임금을 서울에 들여보내지 않고

而立公子角(이립공자각) : 공자각을 임금으로 세우려고 하며

國子知之(국자지지) : 국자도 그것을 알로 있다."고 하였다

秋七月壬寅(추칠월임인) : 가을 7월 임인일에

刖鮑牽而逐高無咎(월포견이축고무구) : 포견을 월형에 처하고 고무구를 추방하였다

無咎奔莒(무구분거) : 무구는 거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高弱以盧叛(고약이로반) :  고약은 자기 고을인 노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齊人來召鮑國而立之(제인래소포국이립지) : 제나라 사람들은 노나라에 와서 포국을 불러들여 그를 세워서 집안을 잇게 하였다

初鮑國去鮑氏(초포국거포씨) :  처음에 포국은 자기 집안을 떠나

而來爲施孝叔臣(이래위시효숙신) : 노나라에 와서 시표숙의 가신이 되었다

施氏卜宰(시씨복재) : 그때 시씨가 가재를 점쳐 보니

匡句須吉(광구수길) :  광구수가 길하였다

施氏之宰有百室之邑(시씨지재유백실지읍) : 원래 시씨의 가재는 백실의 고을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與匡句須邑(여광구수읍) : 시씨는 광구수에게 그 고을을 주어 가

使爲宰(사위재) : 재로 삼았으나

以讓鮑國而致邑焉(이양포국이치읍언) : 광구수는 그것을 포국에게 양보하고 그 고을을 바쳤다

施孝叔曰(시효숙왈) : 시효숙은

子實吉(자실길) :  "그대야말로 길할 것이다."라고 하자

對曰(대왈) : 광구수는

能與忠良(능여충량) : "충량한 인물에게 줄 수가 있다면

吉孰大焉(길숙대언) : 그것보다 더 크게 길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鮑國相施氏忠(포국상시씨충) :  포국은 시씨를 충실하게 도왔기 때문에

故齊人取以爲鮑氏後(고제인취이위포씨후) :  제나라 사람들은 그를 도로 불러들여서 포씨의 후계로 삼았던 것이다

仲尼曰(중니왈) : 훗일에 중니는

鮑莊子之知不如葵(포장자지지불여규) :  "포장자의 지혜는 해바라기보다도 못하다

葵猶能衛其足(규유능위기족) : 해바라기는 오히려 자기의 발은 지킬 수가 있지 않은가."라고 비평하였다


冬諸侯伐鄭(동제후벌정) : 겨울에 제후들은 정나라를 쳤다

十月庚午(십월경오) : 10월 경오일에

圍鄭(위정) : 정나라를 포위하였다

楚公子申救鄭(초공자신구정) : 초나라의 공자신은 정나라를 구원하기 위하여

師于汝上(사우여상) : 여수 가에 진을 쳤다

十一月(십일월) : 11월에

諸侯還(제후환) : 제후의 군대가 돌아갔다


初聲伯夢涉洹(초성백몽섭원) : 처음에 선백이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원수를 건너가자

或與己瓊瑰食之(혹여기경괴식지) :  어떤 사람이 자기에게 구슬을 주고 그것을 먹게 하였다

泣而爲瓊瑰盈其懷(읍이위경괴영기회) : 슬퍼서 눈물을 흘리자 그 눈물이 구슬로 변하여 가슴에 가득 찼다

從而歌之曰(종이가지왈) : 그래서 그 사람에게 다가가서 노래하기를

濟洹之水(제원지수) :  "원수를 건너는데

贈我以瓊瑰(증아이경괴) : 나에게 구슬을 주는구나

歸乎歸乎(귀호귀호) :  돌아가자 돌아가자

瓊瑰盈吾懷乎(경괴영오회호) : 구슬이 내 가슴에 가득찼으니."라고 하였다

懼不敢占也(구불감점야) : 두려워서 감히 점도 치지 못하고

還自鄭(환자정) : 정나라에서 돌아오다가

壬申(임신) : 임신일에

至于狸脤而占之曰(지우리신이점지왈) :  이신까지 왔을 때에 점을 치고

余恐死(여공사) :  "나는 죽음이 두려웠기 때문에

故不敢占也(고불감점야) :  감히 점을 칠 수가 없었다

今衆繁而從余三年矣(금중번이종여삼년의) : 이제 여러 사람이 나를 따라다닌 지 3년이나 된다

而無傷也(이무상야) :  해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言之之莫而卒(언지지막이졸) : 이 말을 하던 그날 저녁에 성백은 죽었다


齊侯使崔杼爲大夫(제후사최저위대부) : 제후는 최저를 대부에 임명하고

使慶克佐之(사경극좌지) : 경극을 그 보좌로 하여

帥師圍盧(수사위로) : 군대를 거느리고 노 고을을 포위하게 하였다

國佐從諸侯圍鄭(국좌종제후위정) : 그때 국좌는 제후의 군대를 따라 정나라를 포위하고 있었는데

以難請而歸(이난청이귀) :  내란이 일어났다고 제후들에게 청하여 제나라에 돌아와서

遂如盧師(수여로사) : 마침내 노 고을을 포위하고 있던 군사에게로 가서

殺慶克(살경극) : 경극을 죽이고

以穀叛(이곡반) : 곡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齊侯與之盟于徐關(제후여지맹우서관) : 제후는 국좌와 제나라의 서관에서 맹약하고

而復之(이복지) : 그를 원래의 지위에 복직시켰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盧降(로항) :  노는 항복하였다

使國勝告難于晉(사국승고난우진) : 영공은 국승을 진나라에 보내어 내란을 보고하게 한다고 하여

待命于淸(대명우청) :  제나라의 청 땅에서 그 명령을 기다리게 하였다


晉厲公侈(진려공치) : 진나라의 여공은

多外嬖(다외폐) : 사치하여 총신도 많았다

反自鄢陵(반자언릉) : 언릉의 싸움에서 돌아오자

欲盡去羣大夫(욕진거군대부) : 여러 대부들을 없애고

而立其左右(이립기좌우) : 자기의 총신들을 세우려고 하였다

胥童以胥克之廢也(서동이서극지폐야) :  서동은 그의 아버지 서극이 그만두게 되었으므로

怨郤氏(원극씨) : 극씨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而嬖於厲公(이폐어려공) : 여공에게 총애를 받았다

郤錡奪夷陽五田(극기탈이양오전) : 극기는 이양오가 가지고 있던 전지를 빼앗은 일이 있었는데

五亦嬖於厲公(오역폐어려공) : 이양오도 역시 여공의 총애를 받았다

郤犨與長魚矯爭田(극주여장어교쟁전) : 극주는 장어교와 전지를 다둘 때

執而梏之(집이곡지) : 그를 붙잡아서

與其父母妻子同一轅(여기부모처자동일원) : 수갑을 채우고 그의 부모처자와 함께 수레 멍에 하나에다가 묶어 둔 일이 있었는데

旣矯亦嬖於厲公(기교역폐어려공) : 그 후 교도 역시 여공의 총애를 받게 되었다

欒書怨郤至(란서원극지) : 난서는 극지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는데

以其不從己而敗楚師也(이기불종기이패초사야) : 그것은 언릉의 싸움에서 자기의 의견을 따르지 않고 초나라 군대를 패배시킨 것을 자랑하고 있었기 대문에

欲廢之(욕폐지) : 그를 폐하려고 하였다

使楚公子茷告公曰(사초공자패고공왈) : 그래서 난서는 포로가 되어 있던 초나라의 공자패를 시켜서

此戰也(차전야) :  "이번 싸움은 

郤至實召寡君(극지실소과군) : 극지가 저희 임금과 내통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以東師之未至也(이동사지미지야) :  동방의 제후들의 군대가 아직 도착하지 않고

與軍帥之不具也(여군수지불구야) : 진나라의 장수들이 아직 정돈되지 않았다고 하여

曰此必敗(왈차필패) :  '이 싸움에 진나라는 반드시 패할 것이다

吾因奉孫周以事君(오인봉손주이사군) : 나는 그때에는 손주를 모시고 임금을 섬길 것이다.'라고 약속까지 했었습니다."라고 여공에게 고하게 하였다

公告欒書(공고란서) : 여공은 이것을 난서에게 말하였는데

書曰(서왈) : 그때 난서는

其有焉(기유언) :  "그럴 것입니다.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면

豈其死之不恤(개기사지불휼) : 어떻게 죽음을 돌아보지고 않고

而受敵使乎(이수적사호) :  적국의 사자가 보낸 환을 받을 수 있었겠습니다

君盍嘗使諸周而察之(군합상사제주이찰지) :  임금님께서는 왜 그를 손주가 있는 주나라로 보내어 한번 살펴보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였다

郤至聘于周(극지빙우주) : 그래서 극지는 주나라에 빙문하러 갔던 것이다

欒書使孫周見之(란서사손주견지) : 난서는 손주로 하여금 그를 만나보도록 하였다

公使覘之信(공사첨지신) : 여공이 사람을 시켜서 극지의 행동을 살펴보게 하니 과연 정말이었다

遂怨郤至(수원극지) : 마침내 여공은 극지에게 원한을 품게 되었다

厲公田(려공전) :  여공이 사냥을 할 때

與婦人先殺而飮酒(여부인선살이음주) : 먼저 부인들과 잡은 짐승을 죽여서 술을 마신 후

後使大夫殺(후사대부살) : 대부들에게 잡은 짐승을 죽여서 술안주로 하게 하였다

郤至奉豕(극지봉시) :  극지가 돼지를 임금에게 바치자

寺人孟張奪之(사인맹장탈지) : 환관 맹장이 그것을 빼앗아 가졋다

郤至射而殺之(극지사이살지) : 그래서 극지는 맹장을 소아 죽였는데

公曰(공왈) : 그때 여공은

季子欺余(계자기여) : "계자가 나를 업신여기는구나."라고 말하였다

厲公將作難(려공장작난) : 그리하여 여공은 대부들을 숙청하려고 하게 되었다

胥童曰(서동왈) : 서동은

必先三郤(필선삼극) : "반드시 삼극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族大(족대) :  동족이 많고

多怨(다원) : 원한도 많이 사고 있습니다

去大族(거대족) : 대족을 제거하면

不逼(불핍) : 공실을 핍박하는 자가 없게 되며

敵多怨(적다원) : 원한을 많이 사고 있는 자를 대적한다면

有庸(유용) : 공을 세우기 쉬울 것입니다."라고 하자

公曰然(공왈연) : 여공은 "그렇다."고 하였다

 

郤氏聞之(극씨문지) : 극씨들도 이 소식을 듣고

郤錡欲攻公曰(극기욕공공왈) : 극기는 여공을 공격하려고

雖死(수사) : "우리가 죽는다고 해도

君必危(군필위) : 임금은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郤至曰(극지왈) : 그러자 극지는

人所以立(인소이립) : "사람이 사는 것은

信知勇也(신지용야) :  신`지`용 때문입니다

信不叛君(신불반군) : 신의를 지키면 임금을 배반하지 않으며

知不害民(지불해민) : 혜가 있으면 백성들을 해치지 않으며

勇不作亂(용불작란) :  지용기가 있는 자는 반란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失玆三者(실자삼자) : 이 세 가지의 덕을 잃는다면

其誰與我(기수여아) : 그 누가 우리에게 동조하겠습니까

死而多怨(사이다원) : 죽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원한을 산다면

將安用之(장안용지) :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君實有臣而殺之(군실유신이살지) : 임금이 실제로 신하를 장악하고 죽인다고 한다면

其謂君何(기위군하) : 임금에게 무엇을 말하겠는가

我之有罪(아지유죄) : 만약 나에게 죄가 있다면

吾死後矣(오사후의) : 늦게 죽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若殺不辜(약살불고) : 만약 임금이 죄없는 사람을 죽인다면

將失其民(장실기민) : 장차 뱃성들을 잃게 될 것이다

欲安(욕안) : 편안하게 있으려고 해도

得乎(득호) : 그렇게 할 수가 없을 것이다

待命而已(대명이이) : 임금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다

受君之祿(수군지록) : 임금의 녹을 받고 있기 때문에

是以聚黨(시이취당) : 가신들을 모으고 있는 것인데

有黨而爭命(유당이쟁명) :  그 가신들이 있다고 해서 임금의 명령을 거스른다면

罪孰大焉(죄숙대언) : 그것보다 더 큰 죄는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壬午(임오) :    임오일에

胥童夷羊五(서동이양오) : 서동과 이양오는

帥甲八百將攻郤氏(수갑팔백장공극씨) : 백명의 갑병을 거느리고 극씨를 공격하려고 하였다

長魚矯請無用衆(장어교청무용중) : 그러나 장어교가 많은 군사들을 쓰지 말 것을 청했으므로

公使淸沸魋助之(공사청비퇴조지) : 여공은 청불퇴에게 명하여 그를 돕도록 하였다

抽戈結衽(추과결임) : 그리하여 두 사람은 창을 뽑아들고 옷깃을 잡아맨 채

而僞訟者(이위송자) : 고소하려는 자처럼 행세하면서 극씨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三郤將謀於榭(삼극장모어사) : 그때 극씨 세 사람은 연무장에서 바야흐로 모의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矯以戈殺駒伯(교이과살구백) : 교는 창으로 구백과

苦成叔於其位(고성숙어기위) : 고성숙을 그 자라에서 찔러 죽였다

溫季曰(온계왈) : 온계는

逃威也(도위야) : "난폭한 것은 피해야 한다."고 하고

遂趨(수추) : 마침내 달아났지만

矯及諸其車(교급제기차) : 교는 극지를 수레에서

以戈殺之(이과살지) : 붙잡아 창으로 찔러 죽였다

皆尸諸朝(개시제조) :   세 사람의 시체는 모두 조정에 공개되었다

胥童以甲劫欒書中行偃於朝(서동이갑겁란서중행언어조) : 셔동은 갑병을 거느리고 난서와 중항언 두 사람을 조정에서 위협하였다

矯曰(교왈) : 교는

不殺二子(불살이자) :  "이 두 사람을 죽이지 않으면

憂必及君(우필급군) : 반드시 화가 임금에게 미칠 것이다."라고 하였다

公曰(공왈) : 여공은

一朝而尸三卿(일조이시삼경) : "하루 아침에 세 사람의 경을 죽여서 그 시체를 보였다

余不忍益也(여불인익야) : 나는 차마 이 이상 죽일 수가 없다."고 하자

對曰(대왈) : 교는

人將忍君(인장인군) :  "저들은 장차 임금님을 죽일 것입니다

臣聞(신문) : 제가 들은 바로는

亂在外爲姦란재외위간) :  '나라 밖에서 이러난 난을 <간>이라고 하고

在內爲軌(재내위궤) : 나라 안에서 일어난 난을 <궤>라고 한다

御姦以德(어간이덕) :  <간>을 막는데는 <덕>으로 하고

御軌以刑(어궤이형) : <궤>를 막는 데는 형으로 한다.'고 하였습니다

不施而殺(불시이살) :  은덕을 베풀지 않고 죽이는 것은

不可謂德(불가위덕) :  '덕.이라고 할 수 없고

臣逼而不討(신핍이불토) : 신하가 임금을 핍박하는데도 토벌하지 않는 것은

不可謂刑(불가위형) :  '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德刑不立(덕형불립) : 덕과 형이 잘 행재지지 않는다면

姦軌並至(간궤병지) :  간과 궤가 함께 닥칠 것입니다

臣請行(신청행) : 저는 떠나가겠습니다."라고 하고

遂出奔狄(수출분적) : 마침내 적으로 달아나 버렸다

公使辭於二子曰(공사사어이자왈) : 여공은 사람을 시켜서 난서와 중항언 두 사람에게 사과시키기를

寡人有討於郤氏(과인유토어극씨) : "나는 극씨를 토벌하여

郤氏旣伏其辜矣(극씨기복기고의) : 극씨는 이미 그 죄값을 받고 죽었다

大夫無辱(대부무욕) : 대부들은 수치라고 생각하지는 말라

其復職位(기복직위) : 원래의 직위로 돌아가가."고 하였기 때문에

皆再拜稽首曰(개재배계수왈) :  두 사람은 모두 재배계수하고

君討有罪(군토유죄) : "임금께서는 죄가 있는 자를 토벌하시면서

而免臣於死(이면신어사) : 저희들을 죽음에서 면하게 해주신 것은

君之惠也(군지혜야) : 임금님의 은혜입니다

二臣雖死(이신수사) : 저희 두 사람이 비록 죽는 한이 있더라도

敢忘君德(감망군덕) : 감히 임금님의 은덕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라고 하고

乃皆歸(내개귀) : 모두 돌아왔다

公使胥童爲卿(공사서동위경) : 여공은 서동을 경에 임명하였다

公遊于匠麗氏(공유우장려씨) : 여공이 총신 잘려씨의 집에서 놀 때

欒書中行偃遂執公焉(란서중행언수집공언) : 난서와 중항언은 마침내 여공을 붙잡아 버렸다

召士匃(소사개) :  두 사람은 사개를 불렀지만

士匃辭(사개사) : 사개는 사양하였다

召韓厥(소한궐) : 그래서 한궐을 부르자

韓厥辭曰(한궐사왈) :  한궐도 사양하면서

昔吾畜於趙氏(석오축어조씨) : "옛날 나는 조씨에게 길러졌지만

孟姬之讒(맹희지참) : 맹희의 참언에 의하여

吾能違兵(오능위병) : 조씨가 토벌당할 때 나는 병란을 피할 수가 있었다

古人有言曰(고인유언왈) : 옛 사람의 말에

殺老牛莫之敢尸(살로우막지감시) :  "늙은 소를 죽일 때는 자기가 손을 대지는 말라.'고 하였다

而況君乎(이황군호) :  하물며 임금이야 말할 것도 없다

二三子不能事君(이삼자불능사군) :  그대들은 임금을 잘 섬길 수가 없어서 죽이려고 한다

焉用厥也(언용궐야) : 무엇 때문에 나를 부를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舒庸人以楚師之敗也(서용인이초사지패야) : 서용국 사람들은 초나라 군대가 언릉의 싸음에서 패했으므로

道吳人圍巢(도오인위소) : 오나라 사람들을 이끌어들여 초나라의 소 고을을 포위하고

伐駕(벌가) : 가 고을을 쳤으며

圍釐虺(위리훼) :  이`훼 두 고을을 포위하였는데

遂恃吳而不設備(수시오이불설비) :  오나라를 믿고 초나라에 대한 경비를 하지 않았다

楚公子橐師襲舒庸(초공자탁사습서용) : 그래서 초나라의 공자탁사는 서용국을 습격하여

滅之(멸지) : 멸망사켜 버렸다


閏月乙卯晦(윤월을묘회) :  윤달 을묘의 그믐날에

欒書(란서) :  난서와

中行偃殺胥童(중행언살서동) : 중항언은 서동을 죽였다

民不與郤氏(민불여극씨) : 진나라의 백성들은 극씨의 일족에는 동조하지 않았고

胥童道君爲亂(서동도군위란) : 서동은 임금을 끌어들여 난을 일으켰기 때문에

故皆書曰(고개서왈) : 모두 경문에는

晉殺其大夫(진살기대부) :  '진나라에서는 그 대부를 죽였다.'고 써서 죄가 대부들에게 있음으로 나타내었다

     

 

<춘추좌씨전/성공/18년/기원전 573년>

 

十八年春王正月庚申(십팔년춘왕정월경신) : 노날 성공 18년 봄 주나라 간왕 정월 경신일에

晉欒書(진란서) : 진나라의 난서와

中行偃使程滑弑厲公(중항언사정활시려공) : 중항언은 대부 정활에게 명하여 여공을 시해하게 하고

葬之于翼東門之外(장지우익동문지외) :  익의 동문밖에 묻었는데

以車一乘(이차일승) : 겨우 한 대의 수래를 같이 묻었을 뿐이었다

使荀罃士魴逆周子于京師(사순앵사방역주자우경사) : 그리고 순앵과 사방을 보내어 주자를 주나라의 서울에서 맞아들이게 하여

而立之(이립지) : 그를 임금으로 세웠다

生十四年矣(생십사년의) : 나이 14세였다

大夫逆于淸原(대부역우청원) : 대부들은 국경인 청원에서 마중하였다

周子曰(주자왈) :  주자는

孤始願不及此(고시원불급차) : "나는 원래 이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雖及此(수급차) : 비록 이렇게 되었지만

豈非天乎(개비천호) : 이것이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抑人之求君(억인지구군) : 사람들이 임금을 찾는 것은

使出命也(사출명야) : 임금에게 명령을 내게 하여 나라를 다스리게 하려는 것이다

立而不從(립이불종) : 임금을 세우고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將安用君(장안용군) : 장차 무멋 때문에 임금이 필요하겠는가

二三子用我今日(이삼자용아금일) : 그대들은 나를 임금으로 세운 것도 오늘부터 시작이요

否亦今日(부역금일) : 그렇게 하지 않은 것도 또한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共而從君(공이종군) :  삼가 임금의 명령을 따른다면

神之所福也(신지소복야) :  신도 복을 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對曰(대왈) : 대부들은

羣臣之願也(군신지원야) :  "그것이야말로 저희들이 바라는 바입니다

敢不唯命是聽(감불유명시청) : 어떻게 감히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하였다

庚午盟而入(경오맹이입) :  그리하여 경오일에 대부들과 맹약하고 서울로 들어와서

館于伯子同氏(관우백자동씨) : 대부 백자동의 집에서 자고

辛巳朝于武宮(신사조우무궁) : 신사일에 선조 무공의 사당에 가 뵙고

逐不臣者七人(축불신자칠인) :  신하답지 못한 일곱 사람을 추방하였다

周子有兄而無慧(주자유형이무혜) : 주자에게는 형이 있었으나 어리석어

不能辨菽麥(불능변숙맥) :  콩과 보리를 가리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에

故不可立(고불가립) : 임금으로 세울 수가 없었다


齊爲慶氏之難故(제위경씨지난고) : 제나라에서는 경극을 죽인 내란이 있었기 때문에

甲申晦(갑신회) :  갑신 그믐날에

齊侯使士華免(제후사사화면) : 제후는 사관인 화면에게 명하여

以戈殺國佐于內宮之朝(이과살국좌우내궁지조) : 창으로 국좌를 내궁의 옆에 있는 당에서 죽이게 하였다

師逃于夫人之宮(사도우부인지궁) : 관리들은 부인의 궁전으로 달아나 버렸다

書曰(서왈) : 경문에

齊殺其大夫國佐(제살기대부국좌) : '제나라에서는 그 대부 국좌를 죽였다.'고 쓴 것은

棄命(기명) :  임금의 명령을 저 버리고

專殺(전살) :  먼저 되돌아와서 마음대로 경극을 죽이고

以穀叛故也(이곡반고야) :  곡 땅에서 반란을 일으켰기 때문에 그의 죄를 꾸짖은 것이다

使淸人殺國勝(사청인살국승) : 또 청 고을 사람들에게 명하여 국승을 죽이게 하였다

國弱來奔(국약래분) : 국약은 노나라로 도망쳐 왔고

王湫奔萊(왕추분래) : 국좌와 한패인 왕초는 내나라로 달아나 버렸다

慶封爲大夫(경봉위대부) : 그리하여 경봉은 대부가 되고

慶佐爲司寇(경좌위사구) : 경좌는 사구에 임경되었다

旣齊侯反國弱(기제후반국약) : 그후 제후는 국약을 다시 불러들여

使嗣國氏(사사국씨) : 국씨의 집안을 잇게 하였는데

禮也(례야) :  그것은 예에 맞는 일이었다


二月乙酉朔(이월을유삭) : 2월 을유 초하룻날에

晉悼公卽位于朝(진도공즉위우조) : 진나라 도공은 조정에서 즉위하고

始命百官(시명백관) :  처음으로 백관에게 명령하여

施舍(시사) :  노역을 면제하고

已責(이책) :  부채의 지불을 그만두게 하고

逮鰥寡(체환과) : 늙은 홀아비와 과부에게까지 은혜를 베풀고

振廢滯(진폐체) :  숨어 있던 인재를 등용하고

匡乏困救災患(광핍곤구재환) : 가난하고 곤경에 빠진 자를 궁원하고

禁淫慝(금음특) : 사악한 행동을 금지하고

薄賦歛(박부감) : 부세를 가볍게 하고

宥罪戾(유죄려) : 죄과을 너그럽게 처리하고

節器用(절기용) :  기물이며 재용을 절약하고

時用民(시용민) : 백성들을 부릴 때는 농시를 피하고

欲無犯時(욕무범시) : 사욕을 위하여 농시를 방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였다

使魏相士魴魏頡趙武爲卿(사위상사방위힐조무위경) : 위상`사방`위힐`조무 등 네 사람을 경에 임명하고

荀家荀會欒黶韓無忌(순가순회란염한무기) : 순가`순희`난염`한무기 등 네 사람을

爲公族大夫(위공족대부) : 공족대부로 임명하여

使訓卿之子弟共儉孝弟(사훈경지자제공검효제) : 경의 자게들에게 공검효제의 도를 가르치게 하였고

使士渥濁爲大傅(사사악탁위대부) :  사악탁을 태부에 임명하여

使修范武子之法(사수범무자지법) :  범무자가 정한 법을 익히게 하고

右行辛爲司空(우행신위사공) : 우항 신을 사공에 임명하여

使修士蔿之法(사수사위지법) : 사위가 정한 법을 닦게 하였다

弁糾御戎(변규어융) : 또 변규를 공이 타는 전차의 어자에 임명하고

校正屬焉(교정속언) : 교정을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諸御知義(사훈제어지의) :  전군의 어자들에게 절의를 존중하는 것을 가르치게 하였고

荀賓爲右(순빈위우) : 순빈을 공이 타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게 하고

司士屬焉(사사속언) : 사사를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勇力之士時使(사훈용력지사시사) :  용력이 있는 수레의 오른쪽을 맡는 자들에게 때에 맞추어 쓸 수 있도록 가르쳤다

卿無共御(경무공어) : 경들에게 함께 타는 어자을 없애고

立軍尉以攝之(립군위이섭지) : 새로 군위를 두어 어자를 겸하게 하였다

祁奚爲中軍尉羊舌職佐之(기해위중군위양설직좌지) : 기해를 중군의 위`양설적을 그 보좌

魏絳爲司馬(위강위사마) : 위강을 사마

張老爲候奄(장로위후엄) : 장로를 후엄

鐸遏寇爲上軍尉(탁알구위상군위) :  탁갈구를 상군의 위

籍偃爲之司馬(적언위지사마) : 적언을 그 사마에 임명하여

使訓卒乘(사훈졸승) : 보령과 전자병을 훈련하여

親以聽命(친이청명) : 웃사람에게 친근하게 하여 그 명령에 잘 따르도록 하였다

程鄭爲乘馬御(정정위승마어) : 또 정정을 공이 평소에 타는 수레의 어자에 임명하고

六騶屬焉(륙추속언) :  육추를 그에 속하게 하여

使訓羣騶知禮(사훈군추지례) :  많은 어자들을 훈령하여 종자의 예절을 알 게 하였다

凡六官之長(범륙관지장) : 대체로 신임 장수인 육경은

皆民譽也(개민예야) : 모두 백성들의 성예를 받고 있는 인물이었다

擧不失職(거불실직) :  등용한 인물들은 그 관직에 알맞고

官不易方(관불역방) :  각관은 자기의 직분을 잘 지켰으며

爵不踰德(작불유덕) :  관작은 덕에 어울리지 않는 높은 것을 주지 않았고

師不陵正(사불릉정) : 사가 정을 업신겨기든가

旅不偪師(려불핍사) : 여가 사를 압박하는 일이 없었다

民無謗言(민무방언) : 그리하여 백성들은 정치에 대하여 비방하는 일이 없었다

所以復覇也(소이부패야) : 이것이 진나라가 다시 패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였다


公如晉(공여진) : 노나라의 성공이 진나라에 간 것은

朝嗣君也(조사군야) : 새로 즉위한 임금에게 인사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夏六月(하유월) : 여름 6월에

鄭伯侵宋(정백침송) : 정백은 송나라를 침략하여

及曹門外(급조문외) : 조문 밖에까지 이르렀으며

遂會楚子伐宋(수회초자벌송) : 마침내 초자와  회합하여 송나라를 처서

取朝郟(취조겹) : 조겹 고을을 빼엇았다

楚子辛(초자신) : 초나라의 자신과

鄭皇辰侵城郜(정황진침성고) : 정나라의 황진은 송나라의 성고 고을을 침략하고

取幽丘(취유구) : 유구 고을을 빼앗았으며

同伐彭城(동벌팽성) : 정`초 두 나라의 군대는 함께 송나라의 팽성을 쳐서

納宋魚石(납송어석) : 송나라의 어석`

向爲人(향위인) : 향위인`

鱗朱(린주) : 인수`

向帶(향대) : 향대`

魚府焉(어부언) : 어부를 팽성에 들여보내고

以三百乘戍之而還(이삼백승수지이환) : 3백 대의 수레로 그들을 호위하게 하고 돌아갔다

書曰(서왈) : 경문에

復入(부입) : "다시 들어갔다."고 써 있지만

凡去其國(범거기국) : 대체로 자기 나라를 떠나 버렸을 때

國逆而立之曰入(국역이립지왈입) : 나라에서 맞아들여 새로 세울 경우에는 "들어왔다."라고 하고

復其位(복기위) : 원래의 자리에 복직하는 경우에는

曰復歸(왈복귀) : "복귀"라고 하며

諸侯納之(제후납지) : 제후가 도와서 들여보내는 경우에는

曰歸(왈귀) : "돌아갔다."라고 하고

以惡曰復入(이악왈부입) : 나쁜 짓을 하여 나라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다시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다

宋人患之(송인환지) : 송나라 사람들은 그 다섯 명의 대부가 팽성으로 돌아온 것을 걱정하였다

西鉏吾曰(서서오왈) : 그러자 대부 서서오는

何也(하야) :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가

若楚人與吾同惡(약초인여오동오) : 만약 초나라 사람들이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미워하여 내쫓아서

以德於我(이덕어아) : 우리에게 은덕을 베풀어 준다면

吾固事之也(오고사지야) : 우리는 물론 초나라를 섬겨서

不敢貳矣(불감이의) : 감히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다

大國無厭(대국무염) : 그러나 대국인 초나라는 만족하는 법이 없을 것이니

鄙我猶憾(비아유감) : 이 때문에 우리 나라를 자기의 속국으로 하여도 오히려 한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不然(불연) : 그렇게 하지 않고

而收吾憎(이수오증) : 우리가 미워하는 자들을 이용하여

使贊其政(사찬기정) : 그들의 정치를 돕게 하여

以間吾釁(이간오흔) : 우리의 허점을 노리게 한다면

亦吾患也(역오환야) : 이것도 역시 우리의 걱정거리인 것이다

今將崇諸侯之姦(금장숭제후지간) : 이제 초나라는 제후와 간인들을 존중하여

而披其地(이피기지) : 송나라의 땅을 나누어서

以塞夷庚(이색이경) : 요로를 막으려 하고 있다

逞姦而携服(령간이휴복) : 그러나 그것은 간인들을 만족시키는 것이지만 초나라를 따르는 제후들을 이간시키는 결과가 되고

毒諸侯(독제후) : 제후들을 괴롭게 하고

而懼吳晉(이구오진) : 오나라와 진나라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吾庸多矣(오용다의) : 우리 송나라도 진나라에 대한 공적이 많으니

非吾憂也(비오우야) :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닌 것이다

且事晉何爲(차사진하위) : 그런데 지금까지 진나라를 섬겨온 것은 무엇 때문인가

晉必恤之(진필휼지) : 진나라는 반드시 우리를 도아줄 것이다."라고 하였다


公至自晉(공지자진) : 노나라의 성공은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晉范宣子來聘(진범선자래빙) : 진나라의 범선자가 노나라에 내빙하였는데

且拜朝也(차배조야) : 그것은 성공의 방문에 대한 답례이기도 하였다

君子謂(군자위) : 이에 대하여 군자는

晉於是乎有禮(진어시호유례) : "진나라는 이렇게 하여 예의가 있다."고 비평하였다


秋杞桓公來朝(추기환공래조) : 가을에 기나라 환공이 노나라에 내조하였다

勞公(로공) : 성공이 진나라를 방문한 노고를 위로하고

且問晉故(차문진고) : 또 진나라의 형편을 물었다

公以晉君語之(공이진군어지) : 성공은 진나라 도공의 훌륭한 정치를 그에게 이야기하였다

杞伯於是驟朝于晉(기백어시취조우진) : 그리하여 기백은 급히 진나라에 가서

而請爲昏(이청위혼) : 진나라와 혼인을 맺고 싶다고 청하였다


七月(칠월) : 7월에

宋老佐華喜圍彭城(송로좌화희위팽성) : 송나라의 노좌와 화희는 팽성을 포위하였으나

老佐卒焉(로좌졸언) : 노좌가 군중에서 죽었으므로 이길 수가 없었다


八月邾宣公來朝(팔월주선공래조) : 8월에

卽位而來見也(즉위이래현야) : 주나라 선공이 노나라에 내조한 것은 즉위하였으므로 그 인사로 성공를 뵈러 온 것이었다


築鹿囿(축록유) : 녹원을 쌓았다고 한 것은

書不時也(서불시야) : 공사할 때가 아니었다는 것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었다


己丑公薨于路寢(기축공훙우로침) : 기축일에 성공이 노침에서 돌아가셨다고 한 것은

言道也(언도야) : 임금으로서의 올바른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冬十一月(동십일월) : 겨울 11월에

楚子重救彭城(초자중구팽성) : 초나라의 자중이 팽성을 도와서

伐宋(벌송) : 송나라를 쳤다

宋華元如晉告急(송화원여진고급) : 송나라의 화원은 진나라에 가서 위급함을 고하였다

韓獻子爲政曰(한헌자위정왈) : 그때 한현자가 난서가 죽은 후에 중군의 원수가 되어 국정을 잡고 있었는데

欲求得人(욕구득인) :   "사람을 얻기를 바란다면

必先勤之(필선근지) : 먼저 반드시 그 사람을 취하여 힘을 써주어야 한다

成覇(성패) : 패업을 이룩하고

安彊(안강) : 국토를 편안하게 하는 것은

自宋始矣(자송시의) : 송나라를 돕는 것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晉侯師于台谷以救宋(진후사우태곡이구송) : 그래서 진후는 태곡에 진군하여 송나라를 구원하였다

遇楚師于靡角之谷(우초사우미각지곡) : 초나라 군대와 송나라의 미각 지방의 골짜기에서 만났는데

楚師還(초사환) : 초나라 군대는 두려워하여 돌아갔다


晉士魴來乞師(진사방래걸사) :  진나라의 사방이 노나라에 와서 원군을 요청하였다

季文子問師數於臧武仲(계문자문사수어장무중) : 그러자 계문자는 군사들의 수효를 장무중에게 물었다

對曰(대왈) : 무중이 대답했다

伐鄭之役(벌정지역) : '지난 해 정나라를 치는 싸움에서는

知伯實來(지백실래) :  진나라의 지백이 실제로 왔었지만

下軍之佐也(하군지좌야) : 그는 하군의 부장이었다

今彘季亦佐下軍(금체계역좌하군) : 그런데 이제 체계도 역시 하군의 부장이었다

如伐鄭可也(여벌정가야) : 정나라를 칠 때와 같이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事大國(사대국) : 대국을 섬기는 데는

無失班爵而加敬焉(무실반작이가경언) : 사자의 관작에 어울리게 정성껏 대접하는 것이

禮也(례야) :  예의이다."라고 대답하였으므로

從之(종지) : 그의 의견을 따랐다


十二月(십이월) : 12월에

孟獻子會于虛朾(맹헌자회우허정) :  맹헌자가 송나라의 허정에서 회합한 것은

謀救宋也(모구송야) : 송나라를 구원하려고 하는 상의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宋人辭諸侯(송인사제후) : 송나라 사람들은 제후들은 사양하고

而請師以圍彭城(이청사이위팽성) : 단지 군사들만을 요청하여 팽성을 포위하였다

孟獻子請于諸侯(맹헌자청우제후) : 그때 노나라의 맹헌자는 제후들에게 청하여

而先歸會葬(이선귀회장) : 먼저 귀국하여 성공의 장례식에 참석하였다


丁未(정미) : 정미일에

葬我君成公(장아군성공) : 우리 임금 성공의 장례를 치렀다고 경문에 쓴 것은

書順也(서순야) : 임금으로서의 올바른 장례를 행하였다는 것을 기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