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권도자료 ▒

국기원 최초 8,9단 공개심사 실시…격(格)유지 노력 필요

천하한량 2014. 8. 21. 01:21

▲ 국기원에서 처음으로 8단과 9단의 고단자 심사를 공개적으로 실시했다.  태권도종주국의 고단자 심사 격과 품위를 위한 노력이 더 요구된다는 목소 리가 높다.    ©한국무예신문

3월 9일(토) 국기원에서 2013년 제1차 고단자(6~9단) 심사가 열렸다.

국기원 강원식 원장은 고단자심사에 참석한 응심자와 심사위원들 앞에서 인사말을 통해 "2013년 첫 고단자심사에 응심한 여러분을 환영하며 태권도고단자로서의 품위를 지킴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존경받는 지도자로 또 헌신과 봉사를 통한 태권도인의 인식을 높이는데 일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심사에서는 9단 15명(재응시 5명 포함) 등 총 277명의 심사가 이뤄졌다.
 
국기원 고단자 심사는 매년 분기별(3, 6, 9, 12월)로 실시하며 심사 과목 중 1개 과목만 불합격할 때에는 다음차수 심사 때 1회에 한하여 해당과목에 재응시할 수 있다.
 
국기원은 이날 처음으로 그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8단과 9단 심사를 경기장에서 공개적로 진행했다. 8, 9단 응심자들은 가족과 제자, 선후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8, 9단의 공개심사는, 그동안 비공개심사 진행에 대한 외부 불만 해소와 더불어 공개해도 될 정도의 심사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그렇지만, 일부이기는 하나 응심자들의 나이가 고령임을 감안하더라도 꾸준한 수련의 부재로밖에 생각할 수 없는 품새를 시연하는 응심자도 없지 않았다.
 
고단자 심사대회의 전반적인 진행과 내용은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심사 방식과 진행, 응심자들의 태도, 심사장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다.
 
외국의 경우에는 꼭 고단자심사가 아니더라도 두꺼운 나무송판을 다양한 손과 발기술로 격파하고 심사내용에서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태권도종주국인 한국의 소위 고단자라고 하는 심사에 유원지나 길거리에서도 게임소재로 사용하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조립식 격파물을 격파한다는 것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플라스틱 격파물은 그야말로 도장에서 격파를 연습할 때 사용하는 연습 및 수련도구이다.
 
국기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야심차게 공개 진행한 고단자심사의 격과 품위를 높이기 위한 국기원의 노력이 좀 더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국기원의 분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