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어버린 사랑 -
연우/느림보 거북이
어디론가 가야 합니다
부는 바람에
여민 옷깃 슬피 울어도
나는 가야 합니다
그대 끝까지 지켜줄
자신이 없다 하시고
그대 끝까지 믿어줄
자신이 없다 말 합니다
그대 끝까지 변치 않을
자신이 없으면서
사랑한다는 말
연습처럼 하셨습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더 이상
당신을 바라볼수 없어
내가 먼저 눈물 밟고
나의 주인이었던
당신 곁에서 물러섭니다
어디를 가는지 묻지를 마세요
어디로 흘러 가는지
나 자신도 모르기에
나 자신도 대답 하지 못합니다
내가 가는 그 끝이
벼랑 끝이라 해도
늑골에 돋은 이 아픔과
머리 속에 채워진
야속함 만 하겠습니까
걷다 걷다 가시밭길에
이 몸을 맡겨
나딩군다 한들
그대의 변한 마음에
찔린것 만 하겠습니까
내 발길 헛디뎌
천길 만길
암흑의 세상에 떨어진들
그대 없는 세상 만큼
검고 검기야 하겠습니까.
내가 떨어진 그곳이
앞이 안보이고
마실 공기가 없어도
당신의 사랑에 등 떠밀려
호흡조차 버거운
이별의 고통만 하겠습니까
두번 다시
볼수 없다는 그 말씀에
나 쉬고
나 누울곳 몰라도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이 허한 비애 에
심장이 녹을 것만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지켜주고
서로 믿어주고
서로 변하지 말자던
그 죽은 약속 지우기 위해
연습같았던 당신
당신의 가식적이
사랑을 잊기 위해....
이정표 없는
불꺼진 시름의 세계로
기억 상실
추억 상실
희망 접고
그 세상에 이몸을 맡기려고
입술을 깨물며
비틀 거리는 걸음 재촉합니다
당신의 쉬운 이별 앞에
굴복해야 하는
절망의 애증에 맞선
내 눈물이 서럽습니다
미칠만큼 사랑하고
죽도록 좋아한다던
당신의 그 거짓말을
허망에 깔아 놓고
그리움도
보고픔도
슬픔도 밟고 밟으며
내 죽어버린 사랑
눕힐 곳을 찾아 떠납니다
당신이 떠오르지 않는
처절한 그 공통의
세상으로 난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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