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죽어버린 사랑

천하한량 2013. 2. 1. 03:21

- 죽어버린 사랑 - 연우/느림보 거북이 어디론가 가야 합니다 부는 바람에 여민 옷깃 슬피 울어도 나는 가야 합니다 그대 끝까지 지켜줄 자신이 없다 하시고 그대 끝까지 믿어줄 자신이 없다 말 합니다 그대 끝까지 변치 않을 자신이 없으면서 사랑한다는 말 연습처럼 하셨습니다 아무리 돌아봐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더 이상 당신을 바라볼수 없어 내가 먼저 눈물 밟고 나의 주인이었던 당신 곁에서 물러섭니다 어디를 가는지 묻지를 마세요 어디로 흘러 가는지 나 자신도 모르기에 나 자신도 대답 하지 못합니다 내가 가는 그 끝이 벼랑 끝이라 해도 늑골에 돋은 이 아픔과 머리 속에 채워진 야속함 만 하겠습니까 걷다 걷다 가시밭길에 이 몸을 맡겨 나딩군다 한들 그대의 변한 마음에 찔린것 만 하겠습니까 내 발길 헛디뎌 천길 만길 암흑의 세상에 떨어진들 그대 없는 세상 만큼 검고 검기야 하겠습니까. 내가 떨어진 그곳이 앞이 안보이고 마실 공기가 없어도 당신의 사랑에 등 떠밀려 호흡조차 버거운 이별의 고통만 하겠습니까 두번 다시 볼수 없다는 그 말씀에 나 쉬고 나 누울곳 몰라도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이 허한 비애 에 심장이 녹을 것만 같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지켜주고 서로 믿어주고 서로 변하지 말자던 그 죽은 약속 지우기 위해 연습같았던 당신 당신의 가식적이 사랑을 잊기 위해.... 이정표 없는 불꺼진 시름의 세계로 기억 상실 추억 상실 희망 접고 그 세상에 이몸을 맡기려고 입술을 깨물며 비틀 거리는 걸음 재촉합니다 당신의 쉬운 이별 앞에 굴복해야 하는 절망의 애증에 맞선 내 눈물이 서럽습니다 미칠만큼 사랑하고 죽도록 좋아한다던 당신의 그 거짓말을 허망에 깔아 놓고 그리움도 보고픔도 슬픔도 밟고 밟으며 내 죽어버린 사랑 눕힐 곳을 찾아 떠납니다 당신이 떠오르지 않는 처절한 그 공통의 세상으로 난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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