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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서 친구 빨리 취하게 하려고 뭐 넣었나 보니…

천하한량 2012. 12. 8. 16:54

지 난 5일 오후 7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호프집. 대학생 김모(25)씨는 친구 3명과 함께 맥주 12병과 소주 3병을 시켜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다음 날 오전 강의가 없는 날이면 1주일에 2~3번 정도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며 "대부분 '소맥(소주+맥주)'을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다. 지난 8월부터는 술을 먹을 때 '핫식스' 같은 에너지 음료도 챙기고 있다. 김씨는 "친구들로부터 에너지 음료와 소주를 섞은 '에너지 폭탄주'가 맛있다는 말을 듣고 타 먹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김 씨와 같은 대학생들이 속한 20대가 맥주에 소주나 양주를 타서 마시는 '폭탄주'를 가장 선호하는 연령층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대·20대 젊은이들은 고(高)카페인 음료를 소주·양주 등과 섞은 이른바 '에너지 폭탄주'도 즐겨 마시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은 지난 6월과 10월 만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최근 1년 사이 폭탄주를 1잔 이상 마신 경험은 20대에서 49.2%로 가장 높았다고 7일 밝혔다.

이어 30대 34.9%, 40대 32.0%, 10대(15~19세) 22.7%, 50대 21.2%, 60대 12.1%가 최근 1년 사이 폭탄주를 마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 폭탄주를 1잔 이상 마신 20대 여자 비율도 34.5%여서 40대 평균(32.0%)보다 높았다. 식약청은 폭탄주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짧은 시간에 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작 년 하반기부터 고카페인 음료가 본격적으로 유통·판매되면서 카페인 음료와 소주·양주를 섞어 마시는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는 현상도 20대 젊은 층에서 많았다. 10월에 조사한 대상자(1033명) 가운데 에너지 폭탄주를 마셔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9.2%, 10대에서 1.1%였다.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에너지 폭탄주를 마셔봤다는 응답이 없었다.

식약청 관계자는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에 빨리 흡수되고, 카페인 과잉 섭취로 신경과민·위산과다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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