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2>노후와 바꾼 신혼집]
1부 '돈잔치 결혼문화'(7회)
2부 '작은 결혼식이 아름답다'(6회)
3부 '부모 노후가 위태롭다'(3회)
4부 '모두 괴로운 예단 없애자'(7회)
집값 상승기에 자산 늘리고 아이들 교육시켰지만
자녀 결혼할 시점엔 턱없이 오른 집값이 부메랑으로
"집 한 채가 전 재산인데… 대출금 갚을 일이 막막"
그런데 이제 와서 그때 봤던 혜택이 '자녀 집값 지원'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왔다. 요즘 50~60대 중에는 "아이 낳아서 대학 졸업시킬 때까지 드는 돈을 전부 합친 것보다 결혼시키고 집값 대는 데 드는 돈이 더 많다"고 푸념하는 사람이 많다.
주부 김양희(가명·59)씨는 공무원 남편 봉급으로 경기도 고양시에 마련한 아파트(132㎡·40평) 한 채가 전 재산(6억원)의 90%다. 적금·보험금을 모두 합쳐도 집을 뺀 현금 자산은 5000만원에 그쳤다. 지난 겨울 큰아들을 결혼시킬 때 김씨는 집을 담보로 3000만원을 대출받아 현금 전액과 합쳐서 아들에게 건넸다. 아들 부부는 자기들 명의 대출과 저축을 합쳐 서울 시내에 2억5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구했다. 김씨는 "남편 퇴직연금(월 120만원)으로 언제 3000만원을 다 갚을지 막막하다"고 했다.
고 등학교 교사 박성호(가명·62)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아파트(115㎡·35평)가 7억원까지 올라서 뿌듯했지만, 막상 자식 결혼시킬 때가 닥치자 신혼집 전세금 대줄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박씨는 5000만원을 대출받아 아들에게 건넸고, 아들은 자기 저축과 대출을 합쳐서 2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구했다.
주부 김말숙(가명·52)씨는 고양시 아파트와 7년 전에 사둔 동탄신도시 아파트를 갖고 있다. 두 집을 합쳐서 8억원 정도 되지만, 현금은 거의 없다. 집을 처분해서 아들 신혼집을 구해줘야 하는데 최근 부동산 경기가 나빠져 집은 팔리지 않고, 아들 직장 근처의 소형 아파트값은 뛰고 있어 고민이다.
그나마 이들은 안정된 수입원이 있을 뿐 아니라 집값이 올랐을 때 나름대로 혜택을 많이 본 사람들이다. 그렇지 못한 부모들은 더욱 스트레스가 컸다. 부모는 지방에 살면서, 자식은 수도권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경우가 특히 그랬다.
전주에 사는 이정미(가명·56)씨는 작년 12월 서울에서 직장 다니는 아들(34)을 장가보내느라 애써 마련한 집(132㎡·40평)을 팔고 작은 집(90㎡·27평)으로 옮겼다. 평생 모은 저축 1억원에 집 판 돈 5000만원을 보태 아들에게 건넸고, 아들은 그 돈으로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60㎡·18평)을 전세로 얻었다. 이씨는 "서울은 강북도 전세금이 2억 넘는 곳이 수두룩한데, 취직한 지 3년 된 아들이 어떻게 그 돈을 모으겠느냐"면서 "예전엔 '억'이 정말 큰돈이었는데 요즘 결혼하는 사람들 보면 그 큰돈이 우습게 사라진다"고 했다.
은퇴 문제 전문가인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지금 혼주 세대는 부모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출발했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부동산값이 오르면서 나름대로 혜택을 봤다"면서 "그런데 시대가 변해 막상 혼주가 되니 자식 집값은 더 많이 올라 자기 노후 자금을 헐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지금의 혼주 세대는 집값 상승의 부메랑을 맞은 세대이자, 자식 결혼 때문에 노년에 접어들어 빈곤층으로 떨어질 위험을 안게 된 첫 세대"라고 했다.
은퇴 문제 전문가인 손성동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연구실장은 "지금 혼주 세대는 부모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출발했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부동산값이 오르면서 나름대로 혜택을 봤다"면서 "그런데 시대가 변해 막상 혼주가 되니 자식 집값은 더 많이 올라 자기 노후 자금을 헐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했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상영 명지대 교수는 "지금의 혼주 세대는 집값 상승의 부메랑을 맞은 세대이자, 자식 결혼 때문에 노년에 접어들어 빈곤층으로 떨어질 위험을 안게 된 첫 세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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