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자료실 ▒

2012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이렇게 운영된다

천하한량 2012. 9. 5.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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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경 서울 동숭동 소재 예술가의 집에서 '2012년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운영 관련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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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자리에는 한국관 커미셔너 김병윤 대전대학교 교수와 2012 베니스비엔날레 참여 작가 김현수·윤창기·박진택·오영욱 작가와 사무소의 김태만(해안건축 대표), 박승홍(디엠피건축 대표), 이상림(공간건축 대표), 한종률(삼우건축 부사장) 이상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예술감독 :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한국관은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에서 8월 27일부터 28일 양일간의 시사를 거쳐 8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열린다.

'공통의 기반' : 건축전의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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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건축관의 주제는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공통되는 기반).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의도한 사유의 폭은 김병윤 교수가 거대하다고 잠깐 표현했던 것처럼, 꽤 큰 편이다. 공통된 것은 다양한 것들을 전제하고 있고, 이 다양한 것들의 공통된 것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다시 그 다양한 것들의 차이와 수렴의 길항 작용을 예비하고 있다.

김병윤 교수는 치퍼필드는 건축가로서는 그 표현에 있어 근본적인(fundamental) 건축의 본질을 가지고 작업을 하는 사람의 계보에 속하고, 모든 건축들이 다이나믹한 편인데, 이번 건축전의 예술감독으로서는 지역주의를 표현하면서도 글로벌한 설득력이 있는 작업을 기대했다고 한다.

치퍼필드의 한국 방문 당시 김병윤 교수는 주제에 관련한 배경적 이해를 얻는 한편, 치퍼필드에게서 한국관 작가 선정에 있어 국제관이 국지적이지 않고 다양한 건축가가 선정되면 좋겠다고는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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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 커먼 그라운드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으로는 건축의 교육 관련한 부분이 있는데, 동시대에 건축 교육은 어느 곳에서 받든지 상관없이 글로벌한 하나의 초점으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곧 이는 비슷한 교육의 이념과 형식이 독자성이 없는 동시대의 비슷한 건축가를 만들어 낸다는 것과 같은데, 전 세계 건축가들의 주목을 받는 알바로 시자(Alvaro Joaquim de Melo Siza Vieira)와 같은 경우는 그에 대한 극단적 예외이다. 시자는 포르투갈의 시골 출신 건축가로 현재도 포르투갈 시골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김병윤 교수는 원래 한국 건축에 대해 건축가들이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지점에서 동질성의 부분을 한 번쯤 논의하고 싶은 의사가 있었는데, 그가 말하는 '한국 건축의 커먼 그라운드'란 한국 건축의 표면적 흐름이나 양태가 아닌 어떤 깊숙한 심층 코드를 찾고 이를 다시 동시대성의 시선 아래 조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체험형' 한국관 전시 :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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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축의 커먼 그라운드를 표현한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라는 이번 한국관의 주제는 체험을 전제로 하고 있는데, 한국 건축의 공동성과 사회성을 건축의 시간성, 공간성 및 사유의 의미가 확장되고 재인식될 수 있는 의도를 담고 있다. 곧 시각에 한정되지 않고, 체험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입체감과 현장감을 돋보이게 건축관을 꾸리고자 하는 것으로 이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시노그라픽 어뮤즈먼트'(scenographic amusement·공간 연출적인 즐거움)라는 콘셉트로 드러나는데, 영상이 활용되어 관람자가 즐겁게 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관의 공간은 분할되어 있는데, '중첩'과 '굴절'이라는 두 개의 개념 아래 관람객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지형적 배경을 암시하는 연속된 화면들이 불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각 건축가들의 시나리오들이 배경을 이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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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가 선정의 과정은 논란이 된 부분이었다. 작가를 선정하는 고유의 권한을 갖는 커미셔너가 그에 따라 작가를 직접 선정하는 대신, 처음으로 공모를 받아 진행한 것이다. 심사 기준은 단순했다. 한국관의 주제를 곧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였다.

첫 번째 작가들에게 주제 관련해 시나리오를 쓰는 과제가 주어졌고, "본인의 건축이 어떻게 해석되고 새로운 기표로 사회에 이매지너리(Imaginary·가상적인)한 작업으로 표현할 것인가"의 과제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독단으로 내세우기보다 이 기준에 따라 새롭게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부분이 발생한다.

전시는 5개의 소주제로 다시 나뉘는데, '상호작용성', '친환경성', '장소의 기억', '감각의 구축성', '섬세함과 감촉성'이 그것이다.

특히 '섬세함과 감촉성'은 김병윤 교수가 이날 현장에서 몇 차례 강조했었던 한국인만의 특성을 드러내는 부분으로, 이는 영상을 통해 환영이 이뤄지는 전시장의 부분은 모두 한지로 그 나머지는 목재로 마감되는 것과 같이 전시장 구성에 있어서도 이어지는 부분으로 보인다. 곧 한지와 목재는 우리만의 고유의 감촉성인 것이다. 물론 그것을 다루는 데 있어 섬세함은 응당 요구되는 부분이다.

2012년도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 한국관 전시 개요
ㅇ 전시명 : 제13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 건축전ㅇ 전시장소 : 이탈리아 베니스시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
ㅇ 전시일정 : 2012. 8.29 - 11.25
- 시사회 : 2012. 8.27 - 8.28
ㅇ 전시감독 :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ㅇ 전시주제 : Common Ground
ㅇ 한국관 커미셔너 : 김병윤(대전대학교 교수)
ㅇ 한국관 전시주제 :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
- 소주제 1 : POST MAX > The future of Korean Architecture >TOMORROW/상호작용성
- 소주제 2 : POST GRAY >A sustainable outlook beyond the modern >TOGETHER/친환경성
- 소주제 3 : ENGRAVING EMOTIONS > Existing and Past conditions>EXISTING/장소의 기억

- 소주제 4 : ENGRAVING TECTONICS > Positioning ourselves within nature >BETWEEN/감각의 구축성
- 소주제 5 : WAY TACTILITY > Architecture related to the senses > TANGIBLE/섬세함과 감촉성
ㅇ 참가작가 및 사무소 : 김현수, 윤창기, 박진택, 오영욱, 해안건축(김태만), , 공간건축(이상림), 삼우건축(한종률)
ㅇ 전시개막일 : 2012. 8. 28(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