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치 하락 가계불황 심화] 부동산·주식
2000년대 중반 집값 오를 때 대출받아 집 산 장년층 타격 "이자 내느라 쓸 돈이 없다"
강남도 신도시도 동반 하락… 일본식 장기불황 올 수도
대기업 직원 이명성(가명·43)씨는 얼마 전 초등학생 큰아들의 수학 과외와 여섯 살배기 딸의 발레 학원 교습을 중단했다. 이씨는 "저주스러운 집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부동산 광풍이 정점에 달했던 2006년 말 빚 1억5000만원을 내 경기도 일산에 6억원짜리 130㎡ 규모 아파트를 구입했다. 현재 이 집 시세는 3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이씨는 "빚이 아직 1억원 정도 남아 매달 50만원씩 이자를 물고 있다"며 "좋았던 시절 씀씀이 수준을 유지했다가는 길거리로 나앉을까 겁나 최대한 긴축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이너스 부(富)'의 충격파가 우리나라를 역습하고 있다. 금융·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유럽에서나 봤던 아파트·주식·골프장 회원권 등의 급락이 한국에서도 완연해지고 있는 것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예전 부동산 가격 급등기 때엔 '플러스 부' 효과로 소비가 왕성했는데 지금은 역(逆)자산효과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치 증발
우리나라 개인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마이너스 부의 효과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총액 기준)은 2010년 3월 말 714조원이던 것이 올 6월 말엔 694조원으로 20조원(3%) 날아갔다.
'마이너스 부(富)'의 충격파가 우리나라를 역습하고 있다. 금융·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유럽에서나 봤던 아파트·주식·골프장 회원권 등의 급락이 한국에서도 완연해지고 있는 것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예전 부동산 가격 급등기 때엔 '플러스 부' 효과로 소비가 왕성했는데 지금은 역(逆)자산효과로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주식 등 자산 가치 증발
우리나라 개인 자산의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 마이너스 부의 효과를 초래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부동산 조사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총액 기준)은 2010년 3월 말 714조원이던 것이 올 6월 말엔 694조원으로 20조원(3%) 날아갔다.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207/13/2012071300252_0.jpg)
특히 2000년대 중반 집값 상승기에 많은 빚을 져 집을 사놓고 은퇴 후 별다른 소득 없이 '깡통 부동산'만 안게 된 장년층의 문제가 심각하다. 2005~2007년 6억원 이상 고가 주택을 담보로 한 대출의 54%를 50세 이상이 받았지만 이들 중 절반은 집값이 오르면 되팔아 차액을 남길 요량으로 일시 상환 대출(대출금을 나눠 갚지 않고 한 번에 갚는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져 난감한 지경에 빠졌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빚 감당이 어렵게 된 사람들이 부동산을 팔아서라도 자금을 조달하려다 보니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부동산 가격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뿐 아니라 다른 자산 가치도 급락세다. 작년 7월 1200조원이었던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은 현재 1050조원으로 150조원이 증발했다.
◇일본형 불황 우려
전문가들은 한국이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떨어지면서 자칫 일본식 장기 불황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1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값이 올랐던 2010년 1분기(6.9%)의 4분의 1 수준이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일본보다 정도가 덜하긴 하지만 흘러가는 방향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김형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가 성장해 소득이 계속 늘어야 자산 가치 하락이나 가계 부채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출도 내수도 부진해 성장의 원천이 고갈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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