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자료 ▒

이슈 유로존 재정위기 "스페인이란 나라가 시장서 사라질 정도" 충격

천하한량 2012. 6. 14. 20:03

스페인 신용등급 3단계 강등돼 정크본드 직전 단계로 추락..

스페인 국채금리도 연일 치솟으며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대폭 강등했다. 스페인 국채수익률도 다시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며 은행권 구제금융만으로는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13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Baa3로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의 Baa3는 투자부적격(정크) 등급보다 겨우 한 등급 높은 단계다. 무디스는 수개월 내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추가로 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은행 불안이 정부 재정 약화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을 등급 강등의 이유로 들었다. 무디스는 "은행권 구제금융 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스페인 정부가 구제금융을 책임져야 하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은 올해 90%로 뛰고 2015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7일 ▦은행 위기 ▦부채 증가 ▦저성장 전망 등을 이유로 스페인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세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는 은행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도 Ba1에서 Ba3로 두 단계 강등했다. 키프로스 정부는 그리스 총선(17일) 이전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페인 정부가 짊어질 금융비용을 재는 척도인 국채수익률도 치솟고 있다. 13일 6.678%를 기록한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무디스 등급 강등의 여파로 14일 6.878%로 치솟으며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 수준을 찍었다. 앞서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는 국채수익률 7% 언저리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게리 젠킨스 스워드피시리서치 대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수준으로 상황이 돌아가고 있다"며 최근 국채시장 추이를 우려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