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국왕 40대 금발미인과 가까운 사이
사파리여행 동행..경제난속 비난 여론 고조
(서울=연합뉴스) 후안 카를로스(74) 스페인 국왕과 40대 금발 여인간의 관계에 대한 세부적인 얘기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스페인 왕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18일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페인의 베니티페어 잡지 6월호는 독일 태생으로 두번 이혼한 경력이 있는 코리나 추 자인 비트겐슈타인(46) 공주를 표지인물로 실었다.
이 잡지는 국내 여론의 비난을 샀던 아프리카 보츠와나 사파리 여행을 비롯해 카를로스 국왕의 빈번한 사적 외국여행 때마다 코리나가 비공식 동반자로 함께 있었다고 밝혔다.
코리나는 두번째 남편으로부터 공주 지위를 얻었으며 스페인 왕가내 그녀의 역할을 놓고 언론의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현재 스페인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나의 첫 남편인 미국인 해운사업가 필립 애드킨은 "그녀는 카를로스 국왕에 대해 친구이고 존경하는 분이라고 나에게 말했다"면서 "더 이상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신중하고 신의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 부인을 변호했다.
애드킨은 자신도 보츠와나 사냥여행에 동행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국왕의 보츠와나 사냥여행은 숙소에서 넘어지면서 엉덩이뼈 골절상을 입고 스페인 마드리드로 후송되어 수술을 받는 바람에 알려지게 됐다.
스페인 국민이 경제난으로 고통받는 와중에서 국왕이 멸종위기동물 사냥과 같은 호화생활을 즐긴다는 보도가 나오자 분노의 여론이 고조되면서 퇴위 주장까지 대두됐다.
전통적으로 스페인 왕실은 존경받아 왔고 사생활 보도는 금기시되어 왔으나 더이상 성역이 될 수 없게 됐다.
카를로스 국왕은 코리나가 2006년까지 일한 런던의 메이페어 고급주택가에 위치한 오래된 총포점 보스앤드코를 대표해 사냥여행단을 모집할 때 그녀를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4년 모잠비크로 사냥갔을 때도 동행했고 수년간 여러 차례 사냥여행을 함께 갔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여행 갔을 때는 두 사람이 환영식장에 함께 있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스페인 왕실측은 코리나가 국왕과의 관계에서 공식적 역할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그녀 친구들은 국왕의 '재정적 고문' 역할을 맡고 있고 국왕의 해외여행시 그를 대신해 모든것을 챙긴다고 베니티페어 잡지에 털어놓았다.
애드킨은 코리나가 국왕과의 관계가 알려지자 잠적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사생활을 폭로한 몇몇 유럽국가 타블로이드 신문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변호사에게 요청했다.
두 사람 관계에 관한 얘기는 스페인 왕실이 당면한 곤경의 최근 사례일 따름이다.
카를로스 국왕과 소피아 왕비는 이번 주 초 결혼 50주년 행사조차 하지 않음으로써 파경에 이르렀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국왕의 사위는 공금 횡령 혐의로 지난 2월 왕실 인사로는 스페인 현대역사상 처음으로 법정에 서는 치욕을 당했다.
소피아 왕비는 18일 영국 윈저성의 오찬행사에 참석하려 했으나 지브롤터 영유권을 둘러싼 영국과의 불화를 거론한 스페인정부의 요구로 취소해야 했다.
jami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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