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는 한국이 선물한 세계인의 스포츠입니다”

“태권도는 한국이 선물한 세계인의 스포츠입니다”

스페인태권도협회 헤수스 카스텔리야노 회장

2011년 08월 12일 (금) 14:05:43 임준오 기자 limjo@gtn.or.kr

“종주국 한국에서 선물한 태권도는 이제 전세계로 널리 퍼져 세계인의 태권도가 됐습니다.” 스페인태권도협회 헤수스 카스텔리야노 회장의 말이다. 세계태권도연맹 집행위원이기도 한 헤수스 회장은 지난 7월 29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제6회 세계태권도품새선수권대회에 참석한 뒤 한국에 들렀다. 이번 방문 기간 동안 헤수스 회장은 경기도태권도협회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대한태권도협회 시범단이 11월 9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에서 시범 공연하는 문제를 협의하게 된다. 투우의 나라로 알려진 스페인은 사실 유럽의 태권도 강국이다. 아니 유럽을 넘어 세계 정상급 수준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2007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는 한국에 이어 중국과 공동으로 종합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품새태권도대회에서 종합 1위에 올랐다. 헤수스 회장은 “현재 스페인에는 1천여개의 도장에서 10만여명이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중요 스포츠로 인정받아 예산도 다른 종목 보다 많이 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스페인은 태권도를 중요 스포츠로 지원하며 육성 중이다. 후안 카를로스 국왕이 직접 태권도를 배우기도 했으며, 왕실 경호대 역시 태권도 수련은 필수과정으로 알려져 있다. 헤수스 회장은 “스페인태권도협회는 경기도태권도협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꾸준히 교류해 오고 있다”면서 “서로 선수단을 파견해 연습하는 과정이 실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함께 고국을 찾은 이영우 스페인태권도협회 상임고문은 수원 출신이다. 이 상임고문은 1960년대 경기도 대표로 활약했으며, 1973년 5월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을 스페인 태권도 보급에 힘쓰고 있다. 스페인에 태권도는 1966년 처음 보급됐다. 태권도가 본격 확대된 것은 1970년대 중반이기에 이 상임고문은 스페인 태권도 역사의 산 증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상임고문은 지금까지 스페인 국가 대표 선수 30여명을 키워냈다. 현재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제자들만 해도 20여명이 넘는다. 그는 “가장 큰 보람은 1985년에 스페인태권도협회가 결성된 일”이라면서 “그때까지 스페인 유도협회에 분과 형식으로 존재했던 태권도가 명실상부하게 자기 영역을 찾고 유럽은 물론 세계적인 태권도 강국으로 발전할 수있는 기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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