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계좌 1861만개 역대최대… 3주새 12만개↑
[세계일보]
주가 폭락장에서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바빠졌다. 불나방처럼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낌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당시 저가 매수로 짭짤한 수익을 올렸거나 기회를 놓쳤던 개미들이 "지금이 기회"라며 달려드는 형국이다. 빚을 내면서까지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미도 적잖은 듯하다. 최근 신용카드대출 급증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증권 활동계좌는 1861만4786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활동계좌는 예탁자산 10만원 이상에 6개월간 한 번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대부분은 일반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다. 동일인 복수계좌를 배제하면 전체 경제활동인구 2448만명의 76%가량이 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경제 '더블딥'(경 기 일시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과 신용등급 강등, 유럽발 재정위기로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했던 최근 증권계좌 증가세는 확연하다. 7월 말 증권 활동계좌는 1849만2000개였는데 18일까지 약 3주간 12만2786개나 늘었다.
새로 증권계좌를 개설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 키움증권은 6월 일평균 700개에서 7월 880개, 8월(18일 기준) 1800개나 신규계좌가 늘었다. 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 위탁매매 비중이 압도적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증시 폭락에 투자 기회를 엿보던 이들이 계좌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개미들의 저가 매수는 증시 급락 시 시장을 떠받치는 긍정적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대외 경제변수의 불확실성이 극대화한 상황에서 자칫 대박을 좇다 쪽박을 차는 위험성도 적잖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등의 복잡한 대출절차를 피해 손쉽게 돈을 빌리는 카드대출이 최근 증시가 폭락하며 급증하는 것도 심상찮은 신호다.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사실만 믿고 단기매매로 곧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에 높은 이자를 감수하려는 이들이나 증권사에서 신용공여로 주식을 보유했던 이들이 폭락장에서 계좌유지가 어려워 빚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정확히 일별 대출 통계를 뽑지는 않았지만 8월 들어 특히 주가가 폭락한 날 카드론이 크게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신규 융자매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는데 업계의 이런 분위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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