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나는 두 주먹의 붉은피" 먹고 살 만큼만 훔쳤다 호기부려]
↑(서울 마포경찰서 제공) |
마포경찰서는 심야시간 서울 도심일대를 돌아다니며 노끈 하나로 강화유리 출입문을 자유자재로 열고 침입해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씨(31·절도 전과 9범)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4월 말 마포구 망원동 한 커피숍에 침입해 계산대 위에 있던 80만원 상당의 노트북 1대를 훔친 것을 비롯, 지난 9일까지 서울시내 일대 영업점에서 같은 수법으로 18회에 걸쳐 9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길에서 주운 현수막용 노끈을 이용해 고리를 만든 뒤 문틈으로 밀어 넣어 잠금장치에 걸고 당기는 방법으로 10~20초 이내에 손쉽게 문을 연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훔친 노트북이나 미용가위 등의 물품은 초저가인 5만원~20만원에 판매해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나는 '두 주먹의 붉은 피. 범행도구는 오직 노끈뿐이다"며 "얼마든지 더 훔칠 수 있지만 먹고 자는 수준에서 만족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김씨로부터 장물을 매입한 중고노트북업자 1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또 다른 장물업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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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소진기자 soji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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