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의지혜 ▒

귀에 모래, 곤충 들어갔다면?

천하한량 2011. 7. 26. 23:35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면서 물놀이를 떠나는 피서 인파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물놀이는 자칫 부주의하면 외이도염이나 중이염 등의 귀 질환으로 고생하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물 놀이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귀에 물이 들어갈 수 있는데 건강한 귀의 경우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외이도나 중이에 염증이 있거나 과거 귀 질환을 앓았던 이력이 있다면 귓속에 오염된 물이 들어갈 경우 감염으로 인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 면봉을 힘을 줘서 사용하거나 티슈로 무리하게 물기를 제거하는 것은 귓속에 상처를 남겨 오히려 세균이 급속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면봉은 귀 입구의 물기를 닦아내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귀에 들어간 물은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면 나오게 되고, 그냥 내버려 두어도 체온에 의해 자연적으로 말라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귀가 멍하거나 답답함을 느낀다면 물이 들어간 귀를 땅을 향하게 하고, 한 발로 뜀뛰기를 해 빼내거나 귀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누워있어도 귀에 들어간 물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주위에 따뜻하게 데워진 돌을 귀에 대고 있는 것도 건조에 도움이 되므로 효과적이다. 선풍기와 헤어 드라이어를 활용해 귓속의 물기를 말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귀에 곤충이나 모래가 들어갔다면?

휴가 지에서 피서를 즐기다 보면 귀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 귀에 오염된 물이 들어가 외이도염을 일으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거나 어린이의 경우 귀에 곤충이나 모래가 들어가 당황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한다.

먼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려면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마개 틈으로 물이 샐 수 있으므로 귀마개 주변에 바셀린을 발라주면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어린이의 경우 귀에 물이나 벌레, 모래 등 이물질이 들어가면 답답하고 가려워 손가락부터 귓속에 넣을 수 있는데 물놀이로 습해진 귓속 피부는 손톱에 상처나기 쉬워 외이도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으로 귀를 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증류수에 식초를 타 귀 입구에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귀에 벌레가 들어간 경우에는 어두운 곳에서 귓구멍에 손전등을 비추거나 담배연기를 불어넣어 벌레가 밖으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 베이비오일, 식용유 등의 오일제품을 한 두 방울 귓속에 떨어뜨린 후 약 5분간 귀를 손바닥으로 막아 벌레를 질식시켜 죽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황한 나머지 벌레를 억지로 빼내기 위해 면봉이나 귀이개 등으로 귓구멍 속을 후빈다면 벌레가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바닷물에 섞인 모래가 귀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모래를 빼내기 위해 면봉을 사용해 귓속을 후비면 외이도에 모래와 면봉의 마찰로 인해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모래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 보청기가 물에 빠졌다면?

휴가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고가의 디지털 보청기가 물에 빠져 낭패를 보는 일도 있다. 디지털 보청기는 전자의료기기이기 때문에 물에 빠졌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고장의 위험이 있으므로 현명하고 빠른 응급조치가 중요하다.

보청기 및 청각 시스템 전문 기업 포낙보청기의 설명에 따르면, 보청기는 습기와 열에 약하기 때문에 물에 빠뜨리거나 젖었을 경우에는 재빨리 배터리를 제거하고 전원을 꺼야 한다. 전원부를 통해 발생하는 회로의 손상을 막기 위해서다.

배 터리를 제거한 이후에는 습기를 건조시켜야 하는데 빠르게 말리기 위해 햇빛에 내놓거나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 등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직사광선과 고온의 열로 인해 손상을 가속화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물에 젖은 보청기는 열에 더욱 약해지기 때문이다. 서늘한 곳에서 선풍기 바람으로 말리고 제습용기에 보관해 서서히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