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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적게먹어도 효과없다”는 증거부족

천하한량 2011. 7. 12. 14:43

[쿠키 건강] 지난 6일 코크레인 리뷰가 "소금을 적게 먹어도 심혈관질환이나 사망위험 감소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증거의 총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코크레인 리뷰가 발표한 이 결과는 일부 국가에서 "소금 섭취를 줄여서 얻는 효과가 없다"고도 보도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보건서비스(NHS)와 미국심장협회(AHA) 등의 의료계 단체는 "이번 분석은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면서 각자의 사이트를 통해 감염(減鹽)의 중요성을 알리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일반대중지인 Express.co.uk은 "소금을 먹어도 해가 없다"는 자극적인 제목기사를 내보내고 "영국왕립평가연구소(NICE)가 추진하는 2025년 성인 1명 당 소금섭취량 1일 3g으로 제한하려는 정책은 물거품이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이번 검토를 실시한 관계자와 순환기 전문의를 취재하고 "염분을 많이 먹으면 심혈관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확실하다", "식탁 위에 놓여있는 소금통이 아니라 각종 간편조리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들어있는 염분량을 줄여야 한다"고 보도했다.

의료계 단체 역시 공식사이트를 통해 일반인에 대한 보도를 견제하는 등 연구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NHS는 코크레인 리뷰의 결과에 대해 "이번 분석을 내놓은 연구자들도 염분 섭취를 줄여도 별 효과가 없다고 단정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특히 현재의 염분 억제 권고(성인 1명 당 하루 6g)를 변경하자는 것은 아니다"라며 Express.co.uk 기사내용을 반박했다.

NHS는 이번 연구의 문제점에 대해 분석기간이 짧다는 점을 지적했다. 즉 6~71개월의 연구기간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뇌졸중 위험이 느리게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체 대상 논문이 식사일기를 통해 염분소비량을 파악한 만큼 요중 염분배설량 등에 비해 나트륨 섭취량 평가면에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울러 소금 섭취를 줄이면 오히려 심부전환자의 전체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포함돼 일반인에 적용시키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NHS는 "고혈압 유무에 상관없이 나트륨 섭취량을 1일 1,500mg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