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에 위기를 초래할 잠재적인 시한폭탄으로 '가계빚'을 먼저 꼽습니다. 실상을 한 번 볼까요? 우리나라 가계 빚은 1분기 말 기준으로 8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서 3배로 늘었습니다. 가구당 평균 부채도 4600만원을 벌써 넘어섰습니다. 벌어서 쓰는 돈 가운데 대출이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식료품비나 사교육비, 병원비에 이어서 4번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 기관인 무디스도 한국의 가계빚이 세계 최고수준이라고 경고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먼저 한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빚보증을 섰다가 하루 아침에 빚더미에 올라선 김 모 씨.
아파트와 빌라 등 내심 믿었던 부동산 마저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아 급매로 처분한 뒤 결국 월세로 전락했습니다.
[김 모 씨: 예전에는 어려운 것 몰랐죠. 일 열심히 해서 밥 먹는 것 외에는 소득이 없어
요. 이자에 이자에 계속해서 현금이 생기면 빚 갚고 사금융도 거의 다 쓰게 되네요.]
김 씨처럼 몰락하는 중산층이 늘면서 2003년 70%였던 중산층 비율이 지난해 66%로 떨어졌습니다.
중산층의 몰락과 빈곤층의 양산을 초래한 가장 큰 요인은 저금리를 타고 주택구입자금 등으로 무리하게 끌어다 쓴 가계빚입니다.
전체 800조원, 가구당 평균 4600만원씩 빚을 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1인당 연간 이자부담액은 48만원을 넘었고, 4인가족 기준으로는 200만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빚수렁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근태/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계 부채가 상당히 높아져 있지만 최근에 인플레 압력 등으로 인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부채 가계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여력이 상당히 취약한….]
실제 지난해 기준으로 금융부채는 가처분소득의 1.5배에 달했습니다
10년새 2배 가까이 치솟아 세계 최고수준입니다.
10가구 가운데 3곳은 소득에 비해 씀씀이가 더 많은 적자 가구로 5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가계빚 800조원 시대, 빚은 줄지 않는데 금리가 오를 경우 이자만 더 비싸지면서 가계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영상취재: 임우식, 영상편집: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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