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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모시막걸리’ 출시하는 박순열씨

천하한량 2010. 5. 25. 14:51

올 10월 ‘모시막걸리’ 출시하는 박순열씨

모시의 무한한 변신이 시작된다

2010년 05월 24일 (월) 14:25:24   뉴스 서천   이미선 기자        

   
▲올 10월 출시예정인 한산모시막걸리

한때는 쌀이 귀해 보리와 옥수수를 넣어 막걸리를 만들어 먹던 시절이 있었다. 매년 모내기철이면 새참과 함께 농민들의 고픈 허기를 달래주던 농민주에서, 겨울철 군고구마 하나와 묵은 김치만으로도 근사한 술상을 볼 수 있는 텁텁하면서도 우리 민족 고유의 애환이 서린 탁한 막걸리 한 잔.
누렇고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한가득 담아 집에 올라치면 그 발걸음도 자칫 흐릿해지기 십상이었다는데.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막걸리는 소주와 맥주, 양주 등에 치여 잠시 기억저편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소재에 불과했었다.
깊지만 결코 아리지 않은, 분명 술인 줄 알지만 달짝지근하게 속을 달래는 것이 어디 막걸리만한 게 또 있을까. 몇 해 전 복고열풍이 불면서 하나, 둘 눈에 띄게 된 전국 막걸리 체인점들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 트렌드를 만들면서 독창적이면서도 재밌는 끼있는 막걸리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조사한 ‘10대 히트상품’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막걸리는 단순히 추억을 곱씹던 퀴퀴한 이미지를 벗고, 오늘날 세계 속 우리 민족을 알리는 술로 다시 한 번 재조명받고 있다.
고장의 이름을 따거나 첨가한 재료의 이름을 따 우리나라에도 수십 종의 막걸리시장이 형성돼있다.
부산의 산성 생막걸리를 비롯해 가평의 잣막걸리, 전주의 쌀막걸리, 봉평 메밀막걸리, 포천막걸리 등 이런 막걸리의 다양화 속에 우리고장의 명품, 한산모시를 내세운 한산모시막걸리가 오는 10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산모시의 향긋한 여름향내와 남녀노소 얇은 지갑걱정일랑 잠시 잊고 신선놀음에 빠질 만큼 풍부한 맛을 지니고 있는 한산모시막걸리.

   
▲모시의 쌉싸래한 맛과 새콤한 밥알의 조화가 입안가득 퍼진다 '모시초밥'

   
▲<박순열 모시전통식품영농조합법인>명으로 특허 길에 오른 박순열 씨

지난 2008년 <박순열 모시전통식품영농조합법인>명으로 특허 길에 오른 박순열(58·한산면)씨가 올 가을, 모시 전통식품 서비스 등록 제2008 20858호 특허출원을 내건 우리고장 명품주를 군내 술 시장에 새롭게 등재했다.
한산소곡주와 함께 지역을 알리는 건강주로도 제몫을 해내기에 손색없어 보이는 이 모시막걸리는 맛이나 색, 측면에서도 기타 여느 막걸리와는 다른 ‘명품’이라는 피켓을 꺼내들었다.
또 술안주로는 모싯잎 자체에 바삭한 기름옷을 입힌 모시튀김과 모시장아찌, 모시섞박지 등이 차례로 막걸리의 걸걸함과 곁들여져 까다로운 지역민들의 심판대로 먼저 올려질 예정이다.
   
▲깻잎간장절임도 울고갈 '모시간장절임'

오는 제21회 한산모시문화제(6월 11일부터) ‘한산모시 맛자랑 전국경연대회’가 그것으로 박씨는 지난해 이 대회의 ‘대상’ 수상이라는 자신감과 모시의 본고장 ‘한산’이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이번 한산모시막걸리를 ‘서천 시월잔치’를 통해 첫 시판할 계획이다.
로컬푸드 움직임의 일환으로 올 10월 군내 건강한 먹을거리 대회인 ‘2010 서천 시월잔치’는 일명 ‘서천 추수 페스 티벌’이라는 이름의 서천 농산물을 대상으로 기획된 첫 축제다.
금강하굿둑 잔디광장 일대에서 열리게 되는 이 행사를 통해 한산모시막걸리를 전국 각지 관광객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말하는 박씨.
한산모시막걸리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누룩과 된장, 모시소곡주 3개 특허를 무기삼아 만들어질 만큼 치밀히 연구된 데다 오랜 세월 우리 곁을 지켜오던 입는 모시의 그늘에서 한 발치 벗어났다는 측면에서 미리부터 술을 맛본 일부 애주가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모시의 뿌리와 대공, 잎새에 이르기까지 모시 전부를 고아 만든 진액에 소곡주가 되기 전 발효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한산모시막걸리는 한산이 가지고 있는 모시의 새로운 가능성에 현대인들의 입맛을 공략할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발돋움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유명 주류업체와 전국 수많은 막걸리의 홍수 속에서도 오직 한산의 자존심과 모시의 유익한 성분으로 당당히 우리 식탁에 오르는 그날까지 한산모시의 색다른 도전은 지금도 계속된다.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