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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가브랜드 지수 10위' 비결은?

천하한량 2010. 1. 25. 23:56

“스페인이 주요 20개국(G20)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서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한국국 제교류재단과 스페인 외교협력부 산하 카사 아시아의 공동 주관으로 지난 21일 스페인 코르도바에서 개막한 제6차 한-스페인 포럼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 관계자들은 “스페인은 중남미 21개국을 손아귀에 넣고 있는 데다 경제, 과학·기술 방면의 선진국인 만큼 한국에게 아주 중요한 나라”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준 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세계 8위의 경제대국에다 종합국력의 지표로 볼 수 있는 안홀트 지수가 10위권에 랭크된 점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 페인은 다국적 브랜드 조사 기관인 안홀트-GMI가 세계 주요 50개국 중 문화, 거버넌스, 국민, 수출, 관광, 교육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산정한 안홀트 국가브랜드 지수(NBI)에서 2009년 현재 스웨덴과 함께 10위에 랭크된 반면 한국은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안홀트 지수(Anholt Index)는 사이먼 안홀트 영국 공공외교위원회의 국가브랜드 정책자문위원이 개발한 것이다.

조 태열 주스페인 대사는 22일(한국시간 23일) 스페인의 국력에 대해 “스페인은 G20 1∼3차 정상회의에 모두 초청받았고 올 6월 캐나다 정상회의에도 유럽연합(EU) 의장국 자격으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스페인이 최근 문화 및 스포츠 방면에서도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한껏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한나라당 의원(인천 중·동구.옹진)은 포럼 발제에서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세계와의 네트워킹 구축, 해외시장 진흥 등을 위해서라도 국가 브랜드가 중요하다. 상품도 문화를 파는 것이라는 점에서 스페인 등 문화 선진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며 스페인과의 교류협력 및 관계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임 이사장은 스페인이 안홀트 지수 10위권에 랭크된 배경을 7∼8위권의 경제력과 막대한 자원, 세계적인 관광대국, 친절한 국민성 등을 들고 “여러 긍정적인 요인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며 국가 이미지도 덩달아 높게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 왕립 종신회원인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은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이나 현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친절하게 대하는 국민성, 또 ’국민 행복 만족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낙천적 성격 등이 국제사회의 평가를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 총장은 이어 스페인 정부가 경쟁력이 약한 전자 부문은 과감히 포기하고 자동차, 조선, 농업, 관광 등 경쟁력이 있는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도 국가적 부의 극대화에 이바지했다고 설명했다.

임호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는 스페인이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의 양대 관광대국이자 축구, 테니스, 사이클, F1 포뮬러원(자동차 경주) 등 스포츠의 전부문에서 최고 수준인 점이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세계적인 성악가와 안토니오 가우디, 산티아고 깔라트라바 등 저명한 건축가를 배출하는 등 예술 부문 역시 스페인의 자랑거리이며 특히 중남미 21개국을 비롯한 세계 30여개 스페인어 사용 국가의 좌장으로서 스페인의 국제적 위상은 앞으로도 계속 높아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안토니오 도메네크 말라가 대학 교수(한국학)는 “스페인이 경제나 과학·기술,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대국인 만큼 국제 문제 해결을 모색하기 위해 탄생한 G20에 참가할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