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컴퓨터자료 ▒

이미지 편집SW '포토샵', 웹으로 무료로 쓴다

천하한량 2008. 3. 27. 20:18

‘이제 포토샵도 온라인으로 간다!’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의 대명사 ‘어도비 포토샵(Adobe Photoshop)’의 축소판이 온라인으로 무료 시험판 서비스를 시작했다.


어도비는 27일 해외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무료 웹 버전 포토샵인 ‘포토샵 익스프레스(Photoshop Express, http://www.photoshop.com/express )’ 시험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어도비는 지난 맥스 2007(Max2007)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포토샵 익스프레스 구현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 포토샵 익스프레스 시험판 서비스 주요 화면 갈무리들. 파이어폭스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모두 정상 동작한다. / 서명덕 기자

지난 2~3년 전부터 시작된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에 어도비까지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소프트웨어와 웹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면서, 웹기반 e메일처럼 사용자들이 다루는 데이터를 온라인에서 계정별로 통합 관리하는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2~3년 동안 이러한 방식의 호스트 서비스를 적극 고민해오고 있다.


사실 어도비는 지난해 초에 MTV등 주요 파트너들과 함께 온라인 동영상 편집 도구인 어도비 프리미어 익스프레스(Adobe Premiere Express)를 출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MTV 비디오 리믹서’ ‘포토버킷(photobucket)’ ‘유튜브 리믹서’ 등에 적용됐었다. 그러나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어도비가 독자적으로 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다.


이번에 출시된 포토샵 익스프레스는 완전한 웹 기반의 이미지 편집 도구로서, 전형적인 RIA(Rich Internet Application)다. 어도비가 최근 강력히 시동을 걸고 있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플렉스(Flex)’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PC 종류나 운영체제, 또는 웹 브라우저 종류에 상관없이 가입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저장 공간도 2GB를 제공한다. 자체적으로 온라인 갤러리와 슬라이드 쇼 기능을 제공, 편집된 이미지는 별도의 추가 작업을 하지 않고 웹을 통해 쉽게 공유할 수 있다. 현재는 ‘영어’ 한 종류만 지원한다.


어도비는 자료에서 “기존 포토샵은 전문가들을 위한 것이라면, 이번에 출시한 포토샵 익스프레스 시험판은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사용자들이 손쉽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SaaS는 어도비와 MS, 그리고 구글이 일전을 벌일 전장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무료 이미지 편집 서비스는 포토샵 익스프레스가 처음은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미 셔터플라이(Shutterfly Inc.), 피크닉(Picnik), 포토버킷(Photobucket Inc.)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밖에도 구현 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수많은 웹 서비스 업체들이 이와 유사한 이미지 편집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도비 측은 “포토샵 익스프레스를 무료로 사용할 사용자들은 향후 매출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99달러짜리 포토샵 엘레먼트(Photoshop Elements)나 포토샵 익스프레스 유료 서비스를 이용할 잠재 고객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새로운 소프트웨어에 익숙해지길 원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포토샵과 유사한 틀을 갖춘 서비스를 웹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전략적인 접근이라는 평가다.


도우 마크(Doug Mack) 어도비 소비자 및 호스트 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자료에서 “포토샵은 우리 세상의 비주얼 전망을 바꿔 놓은 신뢰 기반 기술”이라며 “이제 포토샵 익스프레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웹에 연결되어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입력 : 2008.03.27 15:57 / 수정 : 2008.03.27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