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하루 해가 이미 저물어갈 때 저녁 연기와 노을이 더욱 아름답고

천하한량 2006. 12. 21. 04:32

하루 해가 이미 저물어갈 때
오히려 저녁 연기와 노을이 더욱 아름답고
한 해가 저물어갈 즈음에야
귤은 잘 익어 더욱 향기롭다.

사람도 인생의 황혼기에
더욱 정신을 가다듬어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권세와 명예,부귀 영화를
가까이하지 않는 사람을
청렴결백하다고 말하지만,
가까이하고서도 이에
물들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더욱 청렴하다 할 수 있다.

 

권모 술수를 모르는 사람을
고상하다고 말하지만,
권모 술수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더욱 고상한 인격자이다.


혜택과 이익 앞에서는
남을 앞지르지 말고
덕행과 일에서는
남에게 뒤처지지 말라.

 

남에게서 받는 것은
분수를 넘지 않도록 하고,
자신의 인격을 갈고 다듬는 일에는
몸과 마음을 아끼지 말라.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언제나 성공만 따르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그르치지 않으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남에게 베풀 때,
상대방이 그 은덕에
감동하기를 바라지 말라.
상대방이 원망치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은덕이다.

 

내가 남에게 베푼 공은
마음에 새겨두지 말고,
남에게 잘 못한 것은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고,
남에게 원망이 있다면 잊어야 한다.

 

더러운 거름이 많은 땅에서는
초목이 잘 자라고
지나치게 물이 맑으면
물고기가 살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람은,
때묻고 더러운 것도
용납하는 아량이 있어야 하고
너무 결백하여 독단적으로
몰아 부치려해도 안된다.

 

<채근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