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이 퍼지는 신장암 조기 발견이 생사 가른다 [중앙일보]
40대 이후 남성에 급증 … 매년 복부초음파 필수
◆발견 시기가 중요=의대 학장을 지낸 H교수(61). 연초부터 몸무게가 빠지는 듯싶었지만 운동을 열심히 한 덕분이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 되면서 홀쭉해진 배에서 우연히 혹이 만져지는 걸 알게 됐다. 곧바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내려진 진단은 신장암 4기. 신장암은 항암 치료 효과가 미미한 대표적인 암이다. 따라서 암세포가 여기저기 퍼진 이후엔 뾰족한 치료법이 없다. 항암 치료보다 효과가 좋다는 면역치료도 반응률은 10~15%에 불과하다. 치료를 해도 평균 생존율은 1년 남짓. H교수는 진단 후 효험 있는 치료 한 번 못 받은 상태에서 6개월도 못 가 사망하고 말았다. 의사였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 좀 나면 받아야지’라며 몇 년간 건강검진을 미뤄온 게 화근이었다. 반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 직장 신체검사에서 우연히 왼쪽 신장에서 혹이 보인다는 말을 들은 W씨(43). 즉시 정밀검사를 실시해 6㎝ 크기의 신장암을 확인했다. 2주 후 수술로 왼쪽 신장과 주변 조직을 제거했으며, 수술 후 5년이 지난 지금, 재발이나 불편함 없이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최근 담당의사로부터 “이제 완치됐으니 정기검진만 열심히 받으라”는 희소식을 들었다. ◆40세 이후 매년 복부 초음파 검사를=H씨와 W씨의 예에서 보듯, 똑같은 암세포지만 언제 발견해 치료하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 신장의 위치가 복막 뒤쪽(후복막강), 척추 좌우에 한 쌍으로 존재하다 보니 여간 커지기 전에는 증상이 없다. 피로·식욕 부진· 체중 감소· 빈혈·혈뇨는 물론 배에서 만져지는 혹·옆구리 통증은 모두 진행된 신장암에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실제 병원을 찾은 신장암 환자 중 30%는 호흡 곤란·기침·두통·뼈의 통증·요통 등 뼈나 폐 등에 퍼진 암 덩어리가 초래하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다가 신장암이 원인임을 안다. 따라서 조기 발견은 아무런 증상이 없을 때 우연히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하다 암덩어리를 발견해야만 가능하다. 정기검진은 환자 발생이 늘기 시작하는 40세부터 매년 받는 게 좋다. ◆수술로 암 덩어리 제거해야 =한쪽 신장에만 국한된 신장암은 수술로 신장뿐 아니라 신장 주위의 지방·부신·상부 요관· 신장 입구의 림프절 등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신장이 한 개만 있을 때, 만성 신장병 환자, 양쪽 신장에 암이 발생한 경우(1~2%)는 신장 제거가 불가능하므로 암 덩어리가 있는 부위의 신장 일부만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다. 이미 주변 장기에 암세포가 퍼졌거나 다른 심각한 질환이 있어 수술 자체가 불가능한 환자는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신장 동맥을 없애는 신동맥 색전술 치료가 좋다. 또 환자 상태에 따라 냉동 요법, 고주파 치료 등이 시도되기도 한다. 재발한 신장암, 신장과 먼 부위의 장기에 퍼진 신장암 환자에겐 증상 개선, 생명 연장 등의 목적으로 수술·신동맥 색전술·호르몬 치료·항암 치료·면역 치료·방사선 치료·표적 치료 등을 시도한다. <표 참조> 도움말=서울대 의대 비뇨기과 김현회 교수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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