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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을 도피하려는 중년께

천하한량 2007. 12. 6. 20:25

중년을 도피하려는 중년께

 

중년이라는 말을 스스로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왠지 모를 거부감부터 들었고

나이는 중년이지만 생각은

언제나 진취적이고 적극적이었기에

중년이란 단어마저 인정할 수 없었고

나는 아니라며 외면하며 도망도 쳐봤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도피하고 싶던 중년이

참으로 살갑고 다정스럽게 들리더이다


우리네 중년에 느껴지는 것은

세월나이를 현실과 잘 어우러지게

얼굴에 표현되어 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머금은 너그러운 미소처럼



많은 경험에서 얻어진

 거듭 된 실패와 성공으로

연륜과 경륜을 쌓았기에 젊은이들을 이끌고

타이를 수 있고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동안

 

우리 부모의 역할을 더욱 이해할 수 있으니

많은 지혜로움과 현명함을 갖추지 않았는지요

 

 

 

삶을 추수하는 계절인 가을과 같은 중년입니다


중년인 당신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오로지 앞으로만 쾌속 질주하는 자동차처럼

가속도에 멈출 수 없었던 지난날들

숲도 볼 수 없었고 산도 볼 수 없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이제는

바람 일렁이며 그늘을 드리우는 거목 아래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지 않으신지요

 

 

저 아름다운 강산을 돌아보며 사유하고

여유로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

 

자연처럼 살고픈 마음을 느낄 때

바로 그때가 중년임을 알았습니다

 


비움의 철학을 고뇌하며

어떻게 비울 것인가에 깊은 상념 속에서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으며 차츰 비워지는 자신이

바로 중년이었던 것입니다


좀 더 충만한 중년을 즐기지 않으련지요


 

훗날 지금을 떠올리며 아름다웠니라 하며

지금의 젊은이가 중년이 되었을 때

손을 잡아주며 말을 건네준다면

당신은 참으로 아름다운 중년을 산 것입니다

 

 

중년이면서 중년을 거부했던 속절없는 우리네

거부한다고 세월이 거꾸로 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


당당하게 중년답게 중년으로서 달려오는 세월과 맞서요

아직도 중년을 거부하고 싶으신가요?



- 좋은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