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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g 종양 달고 35년‥포르투갈 '얼굴 없는 사나이'

천하한량 2007. 12. 5. 18:37

5kg 종양 달고 35년‥포르투갈 '얼굴 없는 사나이'



손과 발이 나무뿌리 처럼 변하는 인도네시아 '나무 인간(tree-man)'에 이어 이번에는 얼굴을 뒤덮은 종양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는 포르투갈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3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는 인터넷판을 통해 오는 6일 밤 영국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방송되는 '얼굴 없는 사나이(The Man With No Face)'의 사연을 먼저 공개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포르투갈 리스본에 사는 조세 메스트레(51). 그는 얼굴을 뒤덮은 종양 때문에 지난 35년간 서서히 얼굴을 잃어 왔다.

사춘기 시절 윗입술에 붉은 점처럼 나타난 종양이 이제는 얼굴 면적 대부분을 뒤덮으면서 한쪽 눈의 시력마저 잃은 상태. 지금은 38cm의 길이에 무게 5kg이 넘는 종양이 코와 입 부분까지 뒤덮으면서 정상적인 호흡과 식사마저도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매일 오후 리스본 로시오 광장에 앉아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본다는 그는 낯선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만 했다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가 사는 지역에선 유명인사가 된 지 오래지만 지금의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다는 것.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서 지내 온 조세는 끔찍한 외모 때문에 직장을 구하거나 여자친구를 만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외롭게 지내왔다고.

경제적인 문제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그는 의료진이 오진을 반복하면서 의사를 향한 불신이 생겼고 여기에 수혈을 받을 수 없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수술마저 포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수술을 망설이던 그는 최근 영국의 최고 권위의 안면 외과 전문의인 허치슨 박사가 수술을 제안하면서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허치슨 박사는 "이렇게 심한 경우는 처음이다. 종양 대부분을 제거하려면 12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거쳐야 할 것"이라며 "하지만 한 차례의 수술만으로도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얼굴 없는 사나이'의 안타까운 사연은 오는 6일 영국 디스커버리 채널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노컷뉴스 전수미 기자 coolnwar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