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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검사 암 유발할수도"

천하한량 2007. 11. 29. 18:38
암 등의 질환을 진단하는데 유용하게 쓰이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 방사능 노출로 오히려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뉴잉글랜드의학저널’ 29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1980년 이후 미국인들의 방사능 노출 정도가 거의 2배로 늘었으며 주요 원인으로 CT 검사를 꼽았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암 발생의 2% 가량이 CT 검사로 인한 방사능 노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간에 걸친 과도한 CT 검사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장결석 등 CT 검사를 많이 받는 만성질환자의 경우 방사능 노출로 인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근거로 일본의 원폭 피해자들을 제시했다. 50-150mSv(밀리시버트.방사능량 단위)의 방사능에 노출된 원폭 피해자들의 경우 암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흉부 CT 검사 때 나오는 방사능량은 10-15mSv이나 일반 흉부 X레이는 0.01-0.05mSv, 치아 X레이는 고작해야 0.005mSv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T는 간편하게 검사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남용되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1980년 300만건이었던 미국 내 CT 건수는 지난해 6천200만건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400만건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컬럼비아대학 의료물리학자 데이비드 블레너와 에릭 홀은 “이전 연구결과에 따르면 CT 진단 검사 중 3분의 1이 불필요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