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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공화국’ 프랑스

천하한량 2007. 11. 15. 05:51
강성 대통령’ 대 ‘강성 노조’. ‘파업 공화국’ 프랑스에서 두 세력간 전면전이 벌어졌다.

니콜라 사르코지(Sarkozy) 정부의 공기업 특별연금 개혁에 반대해 철도, 지하철, 버스, 전력, 가스 등 분야의 프랑스 공기업 노조들이 지난 13일 밤 8시(한국시각 14일 오전 4시)를 기해 또다시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18일 프랑스 전역을 ‘교통 마비’로 몰아넣은 파업에 이어, 사르코지 취임 이후 두 번째다. 지난달 파업이 노조의 ‘선전 포고’였다면, 이번은 ‘전면전’이다. 파업은 무기한이다.
▲ 프랑스 공기업 노조들이 파업에 돌입한 지 이틀째인 14일, 철도 노조원들이 파리 시내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연금개혁에 반대해 일어난 이번 파업으로 교통대란이 발생했다. /AP연합뉴스
14일 아침에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SNCF(프랑스철도공사) 8개 노조 가운데 7개 노조가 13일 밤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이어 14일에는 RATP(파리지하철공사), EDF(프랑스전력공사), GDF(프랑스가스공사) 등이 가세했다. 14일 현재 프랑스 전역에서 초고속열차 TGV 700대 가운데 90대만 운행된다.

학생들도 뛰쳐나왔다. 정부의 대학 개혁에 반발해 파리 8대학, 보르도 3대학, 릴 1대학과 3대학 등 전국 85개 대학 중에 16개 대학이 학생들의 수업 거부로 문을 닫았다.

이번 파업은 오는 16일로 취임 6개월을 맞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개혁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시험대다. 공기업 노조와 대학생 파업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공무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공무원 노조의 파업, 29일에는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사법 노조의 파업이 줄줄이 이어진다. 지난 1995년 정부의 공기업 연금개혁에 맞서 노조가 3주간에 걸쳐 전국적 파업을 벌인 이후 12년 만에 최대 규모다.

12년 전 대결은 ‘정부 패배, 노조 승리’로 끝났다. 이번에는 그때와 상황이 좀 다르다.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 최근호에 실린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와 노조 지지율을 58대 34로 가르고 있다. 사르코지가 파업 고비를 넘기면 그의 전방위 개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