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저만치 깊어가고 있습니다.
왠지, 10월을 보내는 아픔이
내 마음 한 곳에 깊은 수렁을 만들어 놓았나 봅니다.
세월이 그많큼 흘렀는 데도 아직도 흘러야하는 아픈 강이 있나봅니다.
누구나 가슴 속에 그리운 님의 달을 하나씩 품고 살겠지요.
사랑 역시 마음이라는 보이지 않는 달을 품고 살고 있는 것이지요
긴 한숨 하나를 창공으로 날여 보낸다.
하늘 속엔, 어제도 날여보낸 긴 한숨하나 있다
가을잎에 부딛쳐 노란 꽃 송이로 변해버린 긴 한숨.
아름다운 것은 언제나 멀고 하염없다.
전생의 예감을 열고 긴 가을 여행을 떠난다.
번잡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가을 들판을 지나,
미루나무, 자작나무 우거진 오솔길을 간다.
이미 추수가 끝난 들�뼈뼉惻�
햇살 눈부신 둑길을 따라 갈대 숲으로 사라진다.
미루나무가 춤울 추자고 나를 돌여 세운다.
그리고 자작나무는 바람이 전하는 말을 노래한다.
세상을 채우는 따뜻한 기적의 하루
자꾸만 어슬프게 맴돈다
얼굴 화끈 거리는 지상의 눈물을 보다,
다시 먼길을 되돌아 온다.
붉게 물던 낙엽진 숲길을 따라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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