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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