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기도

천하한량 2006. 12. 17. 00:45

오늘 하루의 길 위에서

제가 더러는 오해를

받고 가장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지 못하는

쓸쓸함에 눈물 흘리게 되더라도


흔들림 없는

발걸음으로 길을 가는

인내로운

여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고 싶지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기 싫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슬기를 주시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남과 비교하느라

갈 길을 가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오늘을 묶어 두지 않게 하소서


몹시 바쁜 때일수록 잠깐이라도

비켜서서

하늘을 보게 하시고 

제가 남으로부터 받은 은혜는 극히 조그만

것이라도 다 기억하되

제가 남에게 베푼 것에 대해서는
 
아무리 큰 것이라도 잊어버릴 수 있는

아름다운

건망증을 허락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