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이상재(1850∼1927)
이 상 재
구한말, 일제하의 독립운동가·사상가·청년지도자였던 월남(月南) 이상재(李商在) 선생의 어록비가 독립기념관 경내에 건립되어 있다. 일제와 치열한 무장투쟁을 통한 독립운동의 최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정신적 지도자로서 이 민족에게 끼친 영향은 자못 심대하였다고 볼 때 선생의 민족정신을 재삼 살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제, 선생의 어록비 내용을 살펴보고 선생의 민족정신의 요체를 개괄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어록비에 담겨있는 내용을 보면
[서리가 오기 시작하면 반드시 굳은 얼음이 얼고야 마는 것은 필연의 이치인데 하루 이틀 지날수록 한 가지 두 가지 일이 외국에 침식되니, 계속 이와같이 나간다면 몇 날 몇 달이 못가서 전국(全國)의 권한이 외국에 모두 양도되어, 태아(太阿 : 보검의 이름)의 칼자루를 거꾸로 쥐게 되는 후회를 남기게 될지 어찌 알겠읍니까.] 이라고 되어있다.
해지고 어두운 거리
우리들 청년의 갈 길
험악도 하였어라
모두 다 헤멧네
호걸은 망명하고
지도자 없었네
이 중에 선생은 우리들의 등불
나라의 청년들 의지하던 곳
오직 당신만이
높고 높은 태산의 준령이셨네
오오 당신은
이 겨레의 아버지
대한의 성웅이셨네
198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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