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과학자들은 4일 감정적인 스트레스와 질병간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호주 시드니의 가반의학연구소는 5일 발간된 의학전문지 '실험의학 저널(JEM)' 최신호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동안 생성되는 신경펩티드 호르몬(NPY)이 신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가반연구소의 파비안느 맥케이씨는 "스트레스로 생성된 NPY가 혈류로 들어가 병원균을 찾아서 파괴하는 면역체계 세포에 자리잡으면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뇌와 면역체계의 연관성에 대한 정황증거만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둘 사이의 관계를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트레스가 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더이상 신화가 아니며 우리는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반연구소의 과학자인 허버트 헤어초크씨는 NPY가 혈압과 심장박동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동안 알려져 있었다고 말하고,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함으로써 일부 질병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은 스트레스가 감기나 암 등의 질병 뿐 아니라 관절염 다발성경화증 크론병 1형당뇨병(연소성당뇨병),루푸스 등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맥케이씨는 NPY의 영향을 줄이는 약을 개발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며, 그 전에 사람들이 생활습관을 바꾸고 요가 등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등 스스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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