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시모음 ▒

사랑 뒤에 남은 그리움 반쪽

천하한량 2007. 8. 28. 15:31

사랑 뒤에 남은 그리움 반쪽
              
                    최영호

발돋움으로 출렁거리다
강줄기 따라 흘러가 버린 사랑이
깃털을 달고
고운 날갯짓으로 날아듭니다

정겨웠던 한 때의
수많은 추억 그 온갖 빛깔들로
전신을 두르고
빈 하늘 찬란히 채우며

나풀나풀
가뿐한 몸놀림,
영롱한 춤사위로 허공을 누벼
눈발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나의 짧은 생애를 기워 주는
그리움,

그리움이 날아듭니다
젖어들고 있습니다
다 보내고 나면 울어버릴 것만 같아
소중히 남겨 두었던
버릴 수 없는 반쪽의 그리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