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뒤에 남은 그리움 반쪽
최영호
발돋움으로 출렁거리다
강줄기 따라 흘러가 버린 사랑이
깃털을 달고
고운 날갯짓으로 날아듭니다
정겨웠던 한 때의
수많은 추억 그 온갖 빛깔들로
전신을 두르고
빈 하늘 찬란히 채우며
나풀나풀
가뿐한 몸놀림,
영롱한 춤사위로 허공을 누벼
눈발처럼 쏟아져 내립니다
나의 짧은 생애를 기워 주는
그리움,
그리움이 날아듭니다
젖어들고 있습니다
다 보내고 나면 울어버릴 것만 같아
소중히 남겨 두었던
버릴 수 없는 반쪽의 그리움입니다
'▒ 좋은시모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덧없어라(Ephemera) -예이츠- (0) | 2007.08.28 |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 E. E. Cummings / 이. 이. 커밍즈 (0) | 2007.08.28 |
가보지 않은 길 / 로버트 프로스트 (0) | 2007.08.21 |
공존의 이유 / 조병화 (0) | 2007.08.15 |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0) | 2007.08.15 |